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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고 김광석 부녀 사망 의혹/오일만 논설위원

    [씨줄날줄] 고 김광석 부녀 사망 의혹/오일만 논설위원

    가수 김광석은 21년 전(1996년) 32살의 나이로 홀연히 세상을 등졌다. 경찰은 우울증에 시달리던 그가 개인사 고민 때문에 자살했다는 결론을 내렸다. 당시 타살 의혹이 제기됐지만 철저하게 묵살됐다. 그의 사인에 얽힌 의혹이 희미해질 무렵, 지난 8월 말 다큐멘터리 영화 ‘김광석’이 개봉됐다. 그의 노래 속에 담긴 자전적 인생 이야기를 통해 그의 죽음에 얽힌 의혹을 해부하는 내용이다. 이 영화의 감독은 이상호 고발뉴스 대표기자다. 그는 김씨 사망 당시 경찰기자로 이 사건에 의혹을 품었고 20년 넘게 홀로 추적했다고 한다. 그는 “100개의 뉴스를 읽으시는 것보다 영화를 보시면 사건의 전말과 서해순의 실체를 곧바로 체감하실 수 있다. 바로 그게 기자로서 영화를 만들어야 했던 이유”라고 말했다.이 영화 덕에 세상이 요동쳤다. 고인의 타살 가능성은 물론 그의 외동딸 서연양의 10년 전 사망 사실도 밝혀졌다. 친모인 서씨가 이를 숨기고, 딸이 보유한 고인의 저작권을 누려 왔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정의의 법으로 악마의 비행을 막아 달라”는 그의 호소는 강렬했다. 검찰은 서연양 사망 사건과 관련한 고소장이 제출된 직후 재수사에 착수했다. 영화의 힘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이른바 ‘김광석법’이 탄생할 조짐이다. 공소시효가 만료돼 더이상 수사가 불가능한 살인 사건이 재조명될 가능성이 열린 것이다. 2000년 8월 이전의 살인 사건도 새로운 단서가 발견되고 용의자가 생존해 있는 경우 재수사할 수 있도록 관련법 개정에 나선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과 정의당 추혜선 의원 등이 형사소송법 개정안을 준비 중이다. ‘김광석법’ 입법을 촉구하는 온라인 서명 운동도 활기를 띠고 있다. 김광석법이 탄생한다면 제2의 도가니법으로 기록될 것이다. 2011년 청각장애 특수학교인 광주인화학교에서 일어난 성폭행 사건을 소재로 영화(도가니)가 만들어졌다. 460만명을 동원한 이 영화 때문에 그동안 솜방이 처벌로 일관했던 아동·장애인 성폭력 범죄에 대한 처벌이 대폭 강화됐다. 이제 관심은 김씨의 부인이자 서연양의 친모인 서해순씨에게 쏠려 있다. 그녀는 김씨 사망 이후 미국을 오가다 ‘살인죄’ 공소시효가 끝난 직후인 2012년 귀국했다고 한다. 골프장 옆 고급 빌라에서 호화 생활을 해 왔다는 증언도 나왔다. 그동안 침묵을 지키던 서씨는 22일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살인자 취급을 하며 인권을 유린했다”며 법적 대응 의사를 밝혔다. ‘진실은 반드시 밝혀진다’는 그 진실이 법정에서 실현되기를 기대한다.
  • 감정까지 통해요… 내 동생은 침팬지

    감정까지 통해요… 내 동생은 침팬지

    침팬지와의 대화/로저 파우츠·스티븐 투켈 밀스 지음/허진 옮김/열린책들/528쪽/2만 5000원저명한 영장류학자이자 동물 권익 운동가인 로저 파우츠의 자전적 에세이다. 무명의 심리학자였던 저자가 열정적인 동물 권익 운동가로 성장하기까지의 과정을 스스로 그려 내고 있다. 저자의 상대역으로 등장하는 침팬지의 입장에서 보면 책은 공생하는 존재로서 인간이 가져야 할 도덕적 의무와 생명의 의미를 묻는 생존기라 할 수도 있겠다. 침팬지는 유전자의 98.4%가 인간과 일치한다. 아프리카코끼리와 인도코끼리 사이보다 인간과 침팬지의 사이가 더 가깝다는 뜻이다. 책의 원래 제목인 ‘가장 가까운 종’(next of kin)은 바로 이런 의미다. 인간과 동물을 가르는 가장 중요한 기준 중 하나는 언어 습득 유무다. 여태 우리는 언어를 사용하는 생물종은 사람뿐이라고 배워 왔다. 그런데 침팬지에게 언어능력이 있다면 어떨까. 세계를 남자와 여자 외의 다른 생물종으로 나눌 수 있게 될까. 저자는 암컷 침팬지 ‘워쇼’를 통해 이 같은 가정을 입증하려 했다. 다만 도구는 음성언어가 아닌 수화로 대신했다. 저자가 확인한 침팬지들의 언어능력은 상상 이상이었다. 감정이 실린 대화까지 오갔으니 저자가 받은 충격이야 짐작하고도 남을 정도다. 하지만 침팬지의 언어 사용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학자들은 이를 파블로프의 개처럼 단순한 반응이라거나 자연 상태의 침팬지가 흔히 보이는 손짓에 과도한 의미를 부여한 것이라고 일축했다. 이런 반론을 불식시키기 위해 저자는 더욱 엄격한 조건 속에서 실험을 진행했다. 그리고 침팬지들이 개별 단어의 학습은 물론 단어와 단어를 연결해 문장을 만드는 언어적 확장성과 문장의 의미를 구분할 수 있는 유연성까지 갖고 있다는 걸 증명했다. 과학 실험의 일환이었던 ‘워쇼 프로젝트’에 참가하면서 저자는 피실험체에 감정을 가져서는 안 된다는 행동과학의 제1계명을 어기게 된다. 실험이 끝난 뒤 ‘여동생’ 워쇼에 대한 사랑을 멈추고 과학을 선택해야 했으나 그러지 못한 것이다. 이 같은 일련의 과정을 통해 저자는 ‘인간’이란 단지 ‘존재’의 한 형태일 뿐이란 걸 알게 된다. 인간과 침팬지, 고양이 등이 각각 동등한 위치에서 공존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 것이다. 저자는 “진화적 관점에서 침팬지의 심장을 꺼내는 것은 이웃의 심장을 꺼내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인간 사촌을 죽이는 것을 윤리가 금지한다면 침팬지 사촌을 죽이는 것도 금지해야 한다는 윤리적 논리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전술핵 재배치, 필요할까?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전술핵 재배치, 필요할까?

    북한의 6차 핵실험과 연이은 중장거리 탄도미사일(IRBM) 발사로 한반도 안보 위기가 고조되면서 주한미군 전술핵 재배치가 정치권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청와대와 여당은 전술핵 재배치는 있을 수 없다고 못박고 있지만, 일부 야당에서는 전술핵 재배치를 당론으로 채택하고 주한미군 전술핵 재배치와 독자적 핵무장론까지 제기하는 등 논란은 점차 확산되는 분위기다. 핵에는 핵으로 맞서야 한다는 전술핵 재배치 찬성 측의 주장과 복잡하게 꼬인 안보 위기 상황을 전술핵 재배치가 더 악화시킬 것이라는 반대 측 주장, 과연 어느 쪽이 옳을까? 실전용 핵무기의 공포 전술핵(Tactical nuclear weapon)은 명칭 그대로 전투에서 사용하기 위한 핵무기다. 전략핵(Strategic nuclear weapon)과 비교할 수 있는 명확한 분류 기준이 존재하는 것은 아니지만, 위력이 너무 강력해 실제 사용 목적보다는 정치적 협상 카드로 인식되는 것이 전략핵이라면 실제 전쟁에서 사용될 수 있는 수준의 핵무기를 통상 전술핵무기라고 부른다. 이러한 전술핵무기가 한반도에 들어오기 시작한 것은 1950년대 말이었다. 핵무기 만능주의가 판을 치던 이 시기에 미군은 이른바 ‘펜토믹 사단(Pentomic Division)’이라는 개념을 만들어냈고, 당시 한국에 배치됐던 제7보병사단이 펜토믹 사단으로 개편되면서 대량의 핵무기가 반입됐다. 7사단에는 최대 4만t 위력의 핵탄두를 탑재한 어네스트 존(Honest John) 지대지 로켓과 1만5000t급 위력의 포탄을 날려 보낼 수 있는 M65 280㎜ 원자포를 보유한 포병부대가 있었다. 여기에 더해 전투기에서 투하하는 B61 핵폭탄부터 핵지뢰, 핵배낭, 심지어 무반동총처럼 보병이 들고 다니면서 발사할 수 있는 소형 전술핵무기 ‘데이비드 크로켓(David crockett)’까지 약 950기에 달하는 각종 핵무기가 한반도 곳곳에 배치됐다. 한반도 전역을 여러 번 초토화시키고도 남을 양의 핵무기는 북한을 상대로 강력한 억지력을 발휘했다. 당시 북한은 지금처럼 핵무기를 보유하지도, 유사시 대피할 대규모 지하 시설도 갖추지 못한 상태였다. 또한 핵무기 사용이 엄격히 금지된 현대 국제사회의 기류와 달리, 당시에는 전쟁이 발발하면 핵무기를 사용하는 것이 너무도 당연하다고 받아들여지던 시기였으므로 김일성은 여차하면 핵공격을 받을 수도 있다는 공포에 시달려야 했다. 이처럼 대량으로 운용되던 주한미군 전술핵무기는 냉전 붕괴와 함께 사라졌다. 소련과 구공산권이 붕괴되며 대규모 전면전 가능성이 크게 줄어들었고, 최첨단 재래식 전력만으로도 적을 제압할 수 있다는 걸프전의 교훈에 따라 주한미군이 더 이상 전술핵을 보유하고 있을 이유가 사실상 사라졌기 때문이었다. 여기에 더해 1991년 발표된 ‘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은 주한미군에 더 이상 핵무기가 존재할 수 없도록 쐐기를 박았다. 이에 따라 1991년 11월 말까지 모든 전술핵무기가 철수되었다. 그로부터 16년이 지난 2017년, 북한이 6자 핵실험에 성공하자 철수했던 전술핵무기를 다시 배치해야 한다는 주장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득보다 실이 큰 전술핵 재배치 북한이 6차 핵실험에 성공하고 연달아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를 성공시키면서 우리나라도 자위적 차원에서 주한미군 전술핵 재배치를 추진해야 한다는 전술핵 재배치 주장은 군사적·정치적·외교적 측면에서 몇 가지 심각한 문제점을 안고 있다. 우선 군사적 측면에서 두 가지 문제점이 있다. 첫째는 주한미군 전술핵무기 재배치로는 ‘공포의 균형’ 달성이 어렵다는 점, 둘째는 전략무기를 전방에 배치하는 것은 용병술의 기본 원칙에 어긋난다는 점이다. 전술핵 재배치론의 핵심 키워드는 ‘핵에는 핵으로’다. 북핵에 대한 대응 방안으로 한국형 3축 체제(킬 체인·KAMD·KMPR)가 구상되고 있지만, 재래식 전력으로는 핵무기에 맞설 수 없으니 전술핵이 필요하다는 논리다. 이 같은 논리는 냉전 시기 상호확증파괴(MAD·Mutual Assured Destruction) 개념에 뿌리를 두고 있다. 상호확증파괴란 속된 말로 “너 죽고 나 죽자”이다. 적이 핵무기를 사용해 나를 공격하면 나도 핵무기를 사용할 것이며, 이로 인한 공멸(共滅)에 대한 공포가 ‘공포의 균형’을 달성해 물리적 충돌을 억제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북한 체제의 특수성을 고려해볼 때 주한미군 전술핵무기가 북한 지도부를 대상으로 ‘공포의 균형’을 달성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주체사상이 지배하는 종교적 병영국가인 북한에서 인민은 ‘생물학적 생명체’이기에 앞서 ‘사회적 생명체’이며, 수령의 통치이념을 실현하기 위한 수단이자 도구로 인식된다. 과거 고난의 행군 시기 수백만 명의 인민이 아사할 때 김정일은 눈 하나 깜짝 않고 흑해산 캐비어와 보르도산 와인으로 최고급 만찬을 즐기며 방탕한 생활을 했다. 북한 지도부에게 있어 인민은 그저 수령 결사옹위를 위해 존재하는 총폭탄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이는 ‘생명’을 가장 소중한 가치로 여기는 한국과 다르다. 북한이 천만 인구 서울에 1발의 핵무기를 떨어뜨려 수백만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을 때 한국 지도부가 받는 정치적 피해 수준, 그리고 한국이 250만 인구 평양에 1발의 핵무기를 사용해 수십만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을 때 북한 지도부가 받는 정치적 피해 수준은 다르다는 것이다. 즉, 핵무기가 사용되었을 때 남북한 양측이 입게 되는 정치적 피해 정도가 같지 않기 때문에 전술핵 재배치 카드가 북한의 핵 위협을 억제하는 공포의 균형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용병술 측면에서 고려했을 때도 전술핵 재배치는 적절하지 않다. 장기를 둘 때 차(車)와 포(包)를 졸(卒)의 자리에 두고 시작할 수 없는 것처럼 장거리 핵 투발 자산이 넘쳐나는 미군이 굳이 최전방 지역에 핵무기를 배치해야 할 이유가 없다.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이 “핵무기의 위치는 중요하지 않다”며 한반도 전술핵 재배치에 선을 그은 것이 이 때문이다. 오산과 군산기지에 핵무기가 재배치된다면 이는 필연적으로 북한의 집중적인 공격을 불러오게 된다. 북한은 자신들에 대한 핵무기 사용을 막기 위해 이들 기지에 대량의 미사일 공격을 감행할 것이고, 최악의 경우 핵공격을 할 수도 있다. 전술핵 재배치를 추진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정치·외교적 측면에서의 후폭풍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우선 주한미군에 전술핵무기가 재배치되면 북한을 상대로 핵무기 폐기를 요구할 명분이 사라지게 된다. 북한이 1970년대부터 핵개발에 나섰던 것은 당시 주한미군에 대량으로 배치된 핵무기에 대한 공포 때문이었다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볼 때 주한미군에 전술핵을 재배치하고 북한에 핵 포기를 요구하는 것은 북한의 더 큰 반발과 도발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외교적 측면에서의 후폭풍은 더 크며, 이는 한국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 이상으로 몰아칠 가능성이 크다. 중국의 반발 때문이다. 한국은 방어무기인 사드(THAAD) 배치 과정에서 중국의 극심한 반발을 경험하고 있다. 그런데 한국에 전략적 성격의 공격무기가 배치된다면 중국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 군산기지에 배치된 F-16C/D 전투기들은 2020년대 초반부터 스텔스 전투기인 F-35A로 대체될 예정인데, 비슷한 시기 미 공군의 전술핵무기는 최신형 B61-12로 교체된다. 기존의 B61은 F-35A 전투기 내부 무장창에서 운용이 불가능하지만, 신형 B61-12는 F-35A의 내부 무장창에 탑재가 가능하다. 군산기지에서 베이징까지의 거리는 약 980㎞이고 F-35A 전투기의 전투행동반경은 약 1100㎞ 수준이다. 미국이 별도의 군사력 재배치 없이 언제든 베이징 상공에 은밀히 침투해 핵공격을 가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된다는 의미다. 방어무기인 사드조차 레이더 탐지거리를 문제 삼아 한국에 전방위 보복을 가했던 중국이다. 공격무기, 그것도 핵무기의 전진 배치는 한·중 관계 파탄을 넘어 자칫 세계대전의 단초를 제공할 수도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언급한 것처럼 한·미 연합군은 북한을 재기 불능으로 만들 수 있는 압도적인 힘을 가지고 있다. 굳이 전술핵무기를 재배치하지 않더라도 한·미 양국 정상의 합의만 이루어진다면 김정은 정권은 오늘 밤에라도 제거될 수 있다. 즉, 북한 레짐 체인지는 한·미 양국 의지의 문제이지 능력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능력 보강을 위해 전술핵을 재배치할 필요는 없다는 말이다. 일찍이 손자는 상병벌모(上兵伐謀) 즉, 적의 의지를 꺾는 것이 최상의 용병술이라 강조했다. 이것을 현재의 북핵 위기에 대입해 보면 한국이 해야 할 일은 명확해진다. 김정은에게 “핵과 미사일은 체제생존·적화통일 달성의 수단이 될 수 없는 자살행위”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전략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 모든 대북전략의 초점은 김정은에게 맞춰야 할 필요가 있다. 한·미 연합군은 김정은의 ‘의지’를 파괴할 수 있는 다양한 군사적 옵션을 이미 가지고 있다. 그런데 굳이 심각한 부작용을 감수하면서까지 전술핵 재배치를 추진할 필요가 있을까? 이일우 군사 전문 칼럼니스트(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finmil@nate.com
  • ‘변혁의 사랑’ 강소라, 만능 알바걸 변신 ‘눈길 끄는 각선미’

    ‘변혁의 사랑’ 강소라, 만능 알바걸 변신 ‘눈길 끄는 각선미’

    코믹반란극 ‘변혁의 사랑’ 강소라가 핵사이다를 장착한 만능 알바걸 백준으로 통쾌한 웃음과 공감저격에 나선다. ‘명불허전’ 후속으로 오는 10월 14일 첫 방송될 tvN 새 토일드라마 ‘변혁의 사랑’(연출 송현욱 이종재, 극본 주현, 기획 글Line, 제작 스튜디오드래곤, 삼화네트웍스) 측은 22일 강소라의 차원이 다른 걸크러쉬 매력이 담긴 스틸컷을 공개해 기대를 높인다. ‘변혁의 사랑’은 백수로 신분 하락한 생활력 제로의 재벌3세 변혁(최시원 분)과 고학력·고스펙의 생계형 프리터족 백준(강소라 분), 그리고 금수저를 꿈꾸는 엘리트 권제훈(공명 분) 등 세 청춘이 세상을 바꿔나가는 코믹 반란극이다. 제대 후 드라마로 복귀하는 최시원과 흥행퀸 강소라의 꿀조합을 탄생시키며 하반기 최고의 기대작으로 떠올랐다. 강소라는 생존에 최적화된 만능 알바걸 백준을 연기한다. 백준은 정규직은 거들떠보지도 않는 고학력·고스펙의 생계형 프리터족. 아무리 스펙을 쌓아도 난공불락의 성과 같은 정규직 진입이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자 아르바이트를 천직 삼아 살아간다. 긍정에너지를 장착한 무한 직진녀이자, 불의와 갑질은 참을 수 없는 할 말 하는 핵사이다 슈퍼 알바걸이다. 생활력 만렙의 백준이 살고 있는 낙원오피스텔에 정체불명 사고유발자 변혁이 불시착하면서 그녀의 인생도 꼬이기 시작한다. 공개된 사진에는 그 어떤 일도 30년 근속 장인처럼 완벽하게 소화해내는 백준의 능력치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한 치의 실수도 허용하지 않는 똑 부러진 얼굴로 당당한 아우라를 발산하는 비주얼은 슈퍼 알바걸 캐릭터에 관한 궁금증을 증폭시킨다. 생수통을 들어 올려 누군가를 향해 당장이라도 한 방 내려칠 것 같은 강소라의 포스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주차안내 유니폼을 입고 매서운 눈으로 어딘가를 주시하는 모습 또한 호기심을 자극한다. 짠내 폭발 청춘의 현주소를 대변하는 백준의 통쾌한 한 방이 만들어낼 사이다 같은 활약이 벌써부터 기대감을 높인다. ‘변혁의 사랑’ 제작진은 “건강한 매력에 탄탄한 연기력을 지닌 강소라와 핵사이다 걸크러쉬 알바걸 백준 캐릭터의 싱크로율은 그야 말로 상상 이상”이라며 “유쾌, 상쾌, 통쾌한 매력의 역대급 사이다 캐릭터가 탄생할 예정이니 기대해도 좋다”고 밝혔다. 한편 ‘변혁의 사랑’은 신드롬을 불러일으키며 큰 사랑을 받은 ‘또 오해영’의 송현욱 PD와 ‘욱씨남정기’를 통해 공감과 사이다를 유발하는 통통 튀는 필력을 인정받은 주현 작가가 의기투합해 시청자들의 공감을 자극하는 드라마의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명불허전’ 후속으로 오는 10월 14일 밤 9시 tvN에서 첫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김선갑 서울시의회 운영위원장 “옥외 공익광고 30% 안전홍보 할당해야”

    김선갑 서울시의회 운영위원장 “옥외 공익광고 30% 안전홍보 할당해야”

    서울시의회 김선갑 운영위원장(광진3·더불어민주당)은 21일 국회의원회관에서 개최된 「시민안전 심폐소생술 세미나」의 주제발표자로 나서 옥외전광판을 활용한 심폐소생술 교육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라이나전성기재단, 기동민 국회의원, 국립중앙의료원과 서울주택도시공사가 공동주최한 이번 세미나는 예고 없이 찾아올 수 있는 심정지 등 안전사고에 대비해 심폐소생술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고 시민안전 의식과 응급상황 대처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마련됐다. 이 날 두 번째 주제 발표주자로 나선 김 위원장은 옥외전광판의 우수한 메시지 전달력에 주목하고, 공익광고 전광판을 시민안전을 지키는 홍보매체로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에 따르면, 24시간 실시간 광고 송출이 가능한 옥외광고판은 각종 안전사고 대처법을 알리는 가장 확실하고 효과적인 매체임에도, 현실에서는 단순한 정책홍보도구로 활용되는 데 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유동인구가 많은 서울시 4개 지역(종로구·중구·서초구·강남구)의 옥외전광판 총 75개에서 2016년 한 해 동안 송출된 공익광고 542건을 전수조사한 결과, △정책홍보(408건,75.3%) △기관소식(102건,18.8%) 등이 대부분을 차지한 반면, △ 안전 관련 광고는 5.9%(32건)에 불과했다. 안전광고 또한 자연재해와 전염병 예방을 주요 내용을 하고 있고, 일상적인 안전문제는 거의 다루지 않고 있다. 김 위원장은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지 3년이 지났지만 ‘시민안전’을 위한 가시적 변화가 없다”고 꼬집으며, “1∼2분의 짧은 심폐소생술 영상이 전광판에 반복 표출되는 것만으로도 위급한 상황에 처한 사람들의 생명을 구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옥외전광판의 안전 관련 홍보 표출 비율을 전체 공공광고 할당량의 30%로 법제화하고, 시민안전 확보에 기본이 되는 ‘심폐소생술 교육영상’을 반드시 표출토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우리나라의 심정지 환자는 한 해 약 3만 명에 달하지만, 심폐소생술 시행률은 12.1%에 불과하다. 일본 27%, 미국 31%, 스웨덴 55% 등 선진국에 비해 크게 낮은 수치다. 이로 인해 심정지환자의 생존 퇴원률은 5% 수준에 불과하다. 올바른 심폐소생술을 시행할 경우 심정지 환자의 생존율은 10배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콘크리트 속 ‘꿈틀’… 희망 가리킨 소녀의 손가락

    콘크리트 속 ‘꿈틀’… 희망 가리킨 소녀의 손가락

    구조대 빗속 사투 TV 생중계20일(현지시간) 오전 멕시코의 수도 멕시코시티 남쪽에 있는 엔리케 레브사멘 학교. 전날 오후 발생한 규모 7.1의 강진으로 인해 학교는 형체도 찾아볼 수 없이 무너져 있었다. 어린이를 포함해 35명이 매몰된 것으로 알려져 전 국민의 안타까움을 자아낸 이곳에서는 이웃 주민과 경찰, 군인, 소방관들이 줄을 지어 콘크리트 더미를 끊임없이 파내고 있었다. 구조대가 무언가를 발견한 것은 그때였다. 산산이 부서진 콘크리트 더미 사이로 작은 손가락이 삐죽 나와있었다. 이를 발견한 구조대는 다급히 외쳤다. “내 말이 들리면 손을 움직여 봐!” 잠시 뒤 손가락은 미약하게 까딱거렸다. 구조대는 즉시 구조견을 동원해 살아 있음을 확인했다. 잔해 사이로 난 작은 구멍을 통해 구조대는 대화를 시도했다. 건너편에는 프리다 소피아라는 이름의 12세 소녀가 갇혀 있었다. 지진이 발생한 지 만 하루가 다 되어 가는 시점이었지만 놀랍게도 소피아는 살아 있었다. 지진 당시 석제 테이블 밑에 엎드려 있어 목숨을 구했다. 구조대는 소피아에게 물과 산소를 공급해 가며 21일 새벽까지 구조작업을 계속했다. 비까지 내려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소피아를 구하기 위한 구조대의 사투는 TV를 통해 멕시코 전역에 생중계됐다. 멕시코인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아가야, 우리 모두가 너를 위해 기도하고 있단다”, “부디 모든 장애물이 제거돼 구조대가 널 구할 수 있기를” 등등 응원의 글을 남기고 있다. 소피아의 손가락은 희망의 상징으로 떠올랐고 여기에 힘입어 수천 명의 구조대와 자원봉사자들이 소피아 같은 생존자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시간이 갈수록 매몰자가 생존할 가능성이 낮아지는 상황이라 구조당국은 수색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멕시코 전역에 3일간의 애도 기간을 공포한 엔리케 페냐 니에토 대통령은 트위터에 “일분 일초가 중요하다. 이것은 시간과의 싸움”이라고 했다. 현재까지 멕시코 지진으로 인해 245명이 사망하고 2000여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 김민희 기자 haru@seoul.co.kr
  • ‘정글의 법칙’ 김병만 족장 없는 정글 생존법 ‘추성훈이 대신..’

    ‘정글의 법칙’ 김병만 족장 없는 정글 생존법 ‘추성훈이 대신..’

    SBS ‘정글의 법칙’ 김진호 PD가 김병만 족장이 없이 정글에서 생존하고 돌아온 소감을 밝혔다.21일 서울 양천구 목동 SBS 사옥에서 열린 ‘정글의 법칙 in 피지’ 하이라이트 시사회에서 김진호 PD는 “김병만 족장이 없는 자리를 추성훈이 대신했다”고 밝혔다. 김 PD는 추성훈이 워낙 튼튼하고 인간미가 넘치기 때문에 김병만 족장 없는 병만족의 리더로 제격이라고 생각했다는 속내를 드러냈다. 지난 7월 미국에서 스카이다이빙 국가대표 세계대회를 준비하며 훈련받가 척추 뼈를 골절당한 김병만은 미국에서 수술을 받고 현재 국내에서 재활하며 치료 중이다. 김병만은 부상 때문에 이번 ‘정글의 법칙 in 피지’에 참여하지 못했다. 추성훈을 필두로 해병대 출신 오종혁, 김병만의 친구 노우진, 수영선수 출신 정다래, 에이프릴 채경, 로이킴, 딘딘, NCT 재현이 선발대로 참여했고, 류담, 이문식, 이태곤, 강남, 정진운, 아이콘 송윤형, 에이핑크 박초롱 윤보미가 후발대로 참여했다. 이들은 김병만 족장이 없는 상황에서 추성훈의 리드를 받으면서 정글에서 놀라운 생존능력을 보였다는 것이 제작진의 설명이다. 한편 ‘정글의 법칙 in 피지’는 오는 22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세계 유일 알비노 오랑우탄, ‘새 고향’ 찾을 수 있을까

    세계 유일 알비노 오랑우탄, ‘새 고향’ 찾을 수 있을까

    전 세계에서 딱 한 마리만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알비노 오랑우탄의 근황이 공개됐다. 말리이제도의 보르네오섬에 사는 알비노 오랑우탄 ‘알바’(5)는 어렸을 때 인도네시아의 동물호보단체인 ‘보르네오오랑우탄생존재단’(Borneo Orangutan Foundation)에 의해 구조된 뒤 현재까지 보호를 받고 있다. 알비노는 멜라닌 세포에서의 멜라닌 합성이 결핍되는 선천성 유전질환으로, 사람을 포함한 동물 전반에서 드물게 나타난다. 보르네오 동물보호단체는 지금까지 알바의 건강을 꾸준히 살펴왔으며, 조만간 야생으로 되돌려보낼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하지만 알바의 시력과 청력이 눈에 띄게 떨어지는 등 건강상태가 양호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피부암의 위험이 점점 높아짐에 따라, 동물보호단체 측은 알바를 야생으로 돌려보내지 않는 대신 별도로 분리된 또 다른 야생 공간을 마련해 선물하기로 결정했다. 동물보호단체는 기금을 모아 중부 칼리만탄 주에 있는 오랑우탄 재활센터 인근 숲 5만㎡를 너비 5m의 수로로 둘러싸 보호지역을 조성하고 알바를 수용할 계획이다. 여기에는 알바처럼 어미에게서 버림받은 뒤 재활센터에서 가족처럼 지내낸 또 다른 오랑우탄 3마리가 함께 생활할 예정이다. 동물보호단체 대변인인 니코 헤르마누는 “지금 알바의 증상은 알비노 증상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알바가 새로운 공간에서 생활한다면 남은 일생을 더욱 자유롭고 안전하게 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만약 알바를 지금 상태로 야생에 내보낸다면 알비노 오랑우탄을 신기해하는 사람들에게 사냥을 당하거나, 동종 오랑우탄의 공격을 받아 위험에 처할 수 있다”면서 “알바와 친구들이 안전한 야생에서 생을 보내기 위해서는 8만 달러(약 9100만원)의 기금이 필요하다”며 도움을 호소했다. 사진=AP·연합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물 사시오! 수돗물 사시오!…수도박물관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물 사시오! 수돗물 사시오!…수도박물관

    “똥구멍이 원수로다!” 1908년 10월 23일, 대한매일신보(서울신문의 옛 제호)의 시사평론은 이렇듯 한탄했다. 지금 보기에는 황당하기만한 글이지만, 당시 조선의 사정에서는 결기마저 느껴질 정도의 과단한 사설이었다. 이유인즉슨 절실하기만 하다. 그때 일본인들이 길거리 널린 조선인의 인분을 모아 거름으로 돈을 벌었기에 똥을 함부로 길바닥에 누는 것도 친일행위라는 것이다. 똥조차도 항일(抗日)을 해야 하던 시기였다. 우리나라에 공중화장실이 들어선 것은 1904년 6월에 제정된 ‘위생청결법’ 이후였다. 이전에 서민들은 주로 큰 길이든, 장터 한 가운데든, 골목 뒤안길이든 상관하지 않고 일(?)을 처리하였다. 자연히 봄 여름 한양 도성은 말 그대로 인분과 가축 분뇨 냄새로 숨을 못 쉴 지경이었고, 도성의 길바닥 청소는 개가 담당하고 있다는 우스갯소리에도 웃지 못하던 시절이었다. 상황이 이러하다보니 당시 서울 시민들의 주요 상수원 공급처인 중랑천과 청계천은 사시사철 분뇨와 두엄찌꺼기, 생활하수들로 인해 이미 어지간한 오염 단계를 훌쩍 넘어섰다. 더구나 홍수라도 한 번 나게 되면 수인성(水因性) 질병인 콜레라, 장티푸스, 이질은 늘 창궐하였으며 호열자니, 염병이니 하는 명칭으로 귀신처럼 우리의 역사에 달라붙어 왔다. 1927년 경성의대 자료에 의하면, 당시 조선인 평균수명은 33.7세였으며 유아 사망률을 포함하면 생존수명이 24세에 불과했다. 2017년 현재 한국인 평균수명이 80세를 넘어가는 것에 비하면 그때 조상님들의 삶을 말해 무엇하겠는가? 깨끗한 물이 필요했다. 서울 수도박물관이다. 1900년대 초 한양의 수도(水道)사업 문제는 단순한 식수 해결의 차원이 아니라, 백성의 안위가 달린 문제였다. 이에 고종황제는 1903년 12월 9일 미국의 기업인 콜브란(C.H.Collbran)과 보스트위크(H.R.Bostwick)에게 상수도 부설 경영에 관한 특허권을 준다. 1906년 8월 대한수도회사(Korean Water Works Co.)는 뚝도수원지 제1정수장을 준공하여 1908년 9월에 처음으로 4대문 안과 용산 일대 주민들에게 하루 1만 2500㎥의 수돗물을 공급하였다. 당시의 정수방식은 화학식 정수가 아니라 완속여과방식으로 모래와 자갈틈으로 물을 천천히 통과시켜 정수하는 물리적 정수방식이었다. 이로써 근대 상수도 역사의 첫 단추가 꿰어진다. 이후 서울시내 공용수도 220전(栓)이 만들어졌고 이 곳에서 물장수들의 연합체인 수상조합원들이 집집마다 요사이 생수 배달하듯이 깨끗한 물을 배달했고 이런 형태는 상수도가 본격화되던 1960년대 말까지 이어졌다. 당시의 뚝도정수장은 현재 ‘뚝도아리수정수센터’로 탈바꿈하여 현재 35만㎥의 시설용량을 갖추고 102만 5000여 서울시민들에게 하루 평균 25만㎥의 아리수를 공급하고 있으며, 일부는 수도박물관으로 조성하여 체험학습의 장으로서 활용하고 있다. 1900년대 초에 이루어진 한양의 상수도 기반의 건설은 아시아권에서는 굉장히 빠른 사회 기반 시설이었고, 이에 점차 4대문 도성 안 백성들의 수인성 질병으로 인한 사망률은 급격히 낮아졌다. 서울의 수도박물관은 단순히 물을 정수하는 곳이라는 의미를 벗어나 국가에 의한 사회 기반 시설 인프라가 어떻게 국민 복지에 기여하는가를 알 수 있게 하는 우리 역사의 산 증거물이다. 초가을, 선선한 바람을 아리수 가득한 한강변에서 맞아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서울 수도박물관에 대한 여행 10문답> 1. 꼭 가봐야 할 정도로 중요한 여행지야? -서울숲에 가 볼일이 있다면 2. 누구와 함께? -초등학교 학생들의 견학 장소. 3. 가는 방법은? -지하철 2호선 뚝섬역 2번 출구→초록버스 2224번, 2413번 환승 (3번째 정거장 이동 ‘뚝도아리수정수센터/수도박물관’ 하차) 4. 감탄하는 점은? -서울 상수도 역사의 오래됨. 완속여과장치. 5. 명성과 내실 관계는? -조용하다. 서울 시내 조용한 휴식장소로서는 최고 수준. 6. 꼭 봐야할 장소는? -완속여과지 7. 주의할 점은? -막연히 가지 말고 서울 상수도 역사에 대해 좀 더 배우는 시간이 되길. 8. 홈페이지 주소는? -http://arisumuseum.seoul.go.kr/content/c1/sub1.jsp 9. 관람 정보는? -휴관일:매주 월요일/ 1월 1일, 설날 및 추석 당일/ 무료 10. 총평 및 당부사항 -음식물을 준비해와서 박물관 야외 휴식공간이나, 한강사업본부 옥상정원 혹은 서울숲에서 휴식을 취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 기자 vieniame2017@gmail.com
  • 좀비에 빠진 도시… 호러에 물든 가을

    좀비에 빠진 도시… 호러에 물든 가을

    에버랜드가 핼러윈 시즌을 맞아 새 호러 콘텐츠를 선보였다. 좀비들이 득실대는 핏빛 도시 ‘블러드 시티’다. 2010년 ‘호러 빌리지’와 2011년 ‘호러 메이즈’, 2014년 ‘호러 사파리’에 이은 새 콘텐츠다. 올해는 규모가 확장됐고, 호러의 강도가 강해졌으며, 콘텐츠에 스토리를 입혀 재미를 더했다.스토리는 이렇다. 좀비 바이러스가 퍼져 10년 동안 폐쇄된 도시에서 의문의 구조 신호가 흘러나온다. 즉각 전문 조사팀이 투입된다. 조사팀은 물론 에버랜드 직원과 고객들이다. 하지만 조사팀이 탄 비행기는 추락하고 만다. 좀비들의 공격에 쫓기게 된 조사팀은 생존자 확인과 탈출을 위한 다양한 호러 콘텐츠를 체험하게 된다.좀비 공격받은 폐자동차 등 실물 재현 블러드 시티 초입에 들면 추락한 비행기가 관람객을 맞는다. 프로펠러가 달린 실제 비행기다. 이를 조사팀이 타고 온 비행기처럼 꾸며 놓았다. 이뿐 아니다. 좀비의 습격을 받은 버스, 폐자동차 등이 전부 실물로 재현됐다. 공포물의 생명인 사실감 확보에 주력했다는 뜻이다. 에버랜드 측은 “이를 위해 실제 영화 미술감독이 블러드 시티 제작에 참여했다”고 전했다. 다양한 호러 디자인과 조명, 음향, 특수효과 등이 어우러지며 공포영화 세트장에 들어온 듯한 몰입감을 연출한다. 블러드 시티는 무엇보다 규모가 엄청나다. 겨울철 운영되는 알파인 지역과 사파리월드, 아마존익스프레스, 티익스프레스 등이 밤이면 죄다 핏빛 도시로 변한다. 면적이 10만㎡(3만여평)에 이른다. 여기에 ‘호러 메이즈’, ‘시크릿 미션’ 등 유료 콘텐츠와 입장만으로 체험할 수 있는 무료 콘텐츠들을 곳곳에 안배해 뒀다. 각종 놀이기구 밤엔 ‘호러 어트랙션’ 변신 공포의 강도가 가장 강력한 건 ‘호러 메이즈’이지 싶다. 미로 같은 출구를 나오며 눈물을 쏟는 관람객이 제법 눈에 띈다. 관람 중간에 머리 위로 손을 올려 ‘×자’ 표시를 하는 중도 포기자도 볼 수 있다. 우는 이들은 여성 관람객과 학생이 대부분이지만, 중간에 포기하고 나오는 이들을 볼 때면 정말 ‘장난 아닌’ 현장이라는 느낌이 든다. 호러 메이즈는 보통 4명이 한 조를 이뤄 공포 체험을 즐긴다. 선두에 선 사람이 대여용 액션캠을 들고 간다. 이를 통해 자신과 뒤의 일행이 공포와 직면할 때의 그 민망하고 원초적인 광경을 낱낱이 담아낸다. 맨 뒤에 선 이도 무섭긴 마찬가지다. 아무리 연기자라 해도 어두운 공간 뒤편에서 뭔가 따라온다는 느낌은 여간 공포스러운 게 아니다. 덜 무섭고 싶은 이들을 위한 스포일러 하나. 진짜일 거라고 생각되는 건 가짜다. 뭔가 그럴싸하게 분장하고 있는 것들은 대개 마네킹일 가능성이 높다는 거다. 정작 무서운 건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되는 곳에서 좀비들이 뛰쳐나올 때다. 하지만 에버랜드 측에서 주기적으로 포맷을 바꾼다고 하니 이 스포일러에 그리 기대는 하지 마시라. 티익스프레스와 아마존익스프레스 등의 탈것들도 밤에는 호러 어트랙션으로 변한다. ‘호러 아마존익스프레스’에서는 곳곳에서 좀비들이 깜짝 등장해 손님들을 놀라게 하고, ‘호러 티익스프레스’에서는 승차장에 나타난 좀비들의 공격을 피해 열차가 아슬아슬하게 출발한다. 사자, 호랑이 등 맹수들이 사는 사파리월드는 좀비들로 가득 찬 ‘호러 사파리’로 바뀐다.좀비로 분장한 연기자 100여명의 ‘활약’도 볼만하다. 이른바 ‘크레이지 좀비 헌트’로 오후 7~9시에 30분 간격으로 나타나 관람객들을 습격하는 상황극을 벌인다. 10분 정도 집단 군무도 선보인다. 어린이 동반 가족을 위한 공포 콘텐츠도 마련됐다. 님프가든에 ‘부 스트리트’를 새로 조성했다. 유령 퇴치를 테마로 어린이들이 마녀 빗자루 공 굴리기, 몬스터 볼링 등 다양한 게임을 즐길 수 있다.매일 저녁 7시 개장… 11월 5일까지 운영 호러 먹거리들도 준비했다. 떡볶이 가운데에 빨간 케이크를 올린 ‘좀비무덤떡볶이’, 박쥐 모양의 ‘뱀파이어어묵우동’, 스테이크 사이에 괴물 손가락이 숨겨진 ‘몬스터핑거스테이크’ 등이 인상적이다. 블러드 시티는 매일 오후 7시부터 운영된다. 11월 5일까지 계속된다. ‘핼러윈 동물원’도 준비됐다. 유인원 테마 공간인 몽키밸리에서 같은 기간 ‘핼러윈 거미·곤충 특별전’이 열린다. 타란툴라 등 다양한 거미와 다리가 256개나 되는 아프리카 자이언트 노래기, 야광으로 빛나는 ‘아시아 숲 전갈’ 등 17종의 희귀 절지동물을 관찰할 수 있다. 오후 2~4시 정시마다 전문 사육사가 절지동물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글 사진 용인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조정래·고은… 일찍 만나보는 ‘생존 작가 문학관’

    조정래·고은… 일찍 만나보는 ‘생존 작가 문학관’

    지자체, 관광객 유치 위해 건립 문인에 창작 공간 제공은 긍정적 국내 유명 작가의 이름을 딴 문학관들이 잇따라 개관된다. 지방자치단체들이 문인들의 연고를 활용해 지역 이미지를 높이고 관광객을 유치하려는 목적에서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전남 고흥군은 다음달 31일 두원면 운대리에 분청문화박물관과 조정래 가족 문학관을 나란히 지어 개관한다. 시조시인인 부친 조종현(1906∼1989)씨가 고흥군 남양면 출신이라는 점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조정래 가족 문학관은 조정래 작가와 부친, 부인 김초혜 시인 등 가족 문인의 문학적 성과를 기리는 국내 첫 문학관이 된다. 고흥군은 조종현의 삶과 문학을 조명하는 학술제를 여는 등 이들 가족 문인을 모시는 데 공을 들여 왔다. 조정래 소설가 이름을 가져온 문학관은 이미 전남 보성 태백산맥문학관과 전북 김제 아리랑문학관 등 두 곳이 더 있다. 충남 논산시에는 홍상문화재단 주관으로 김홍신문학관·집필관이 건립되고 있다. 교육관·집필관 등을 갖춘 지상 2층 규모의 문학관을 내년 11월까지 완공한다는 목표로 지난 5월 첫 삽을 떴다. ‘인간시장’의 작가 김홍신은 공주에서 출생해 논산에서 자랐다. 논산시는 건양대와 함께 지난해 박범신 문학콘텐츠연구소를 열기도 했다.삼고초려 끝에 2013년 고은 시인을 모셔오는 데 성공한 경기 수원시는 고은문학관을 추진 중이다. 염태영 수원시장이 건물 설계에 참고하기 위해 스위스의 유명 건축가 페터 춤토르를 만나고 오는 등 열심히 뛰고 있다. 생존 작가의 이름을 붙인 문학관은 2012년 8월 강원 화천군에 개관한 이외수문학관이 최초다. 200만명 넘는 트위터 팔로어를 보유한 작가가 지역 농산물 홍보에 적극 나서고 그가 촌장으로 있는 감성마을이 관광명소로 떠오르면서 성공을 거뒀다. 경북 예천군도 안도현 시인의 문학관을 고향에 건립해 지역 문인의 창작활동 공간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이 같은 문학관 건립에 대해 문학계에서는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 있다. 작품에 대한 독자의 관심을 이어 갈 수 있고 후배 작가들이 창작활동 공간을 제공받는 등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고흥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단독] 10명중 1명 4곳 이상 옮겨… 빅5 병원 떠도는 지방 암환자

    [단독] 10명중 1명 4곳 이상 옮겨… 빅5 병원 떠도는 지방 암환자

    전국 12개 지역에 암센터 운영 시간·돈 들어도 수도권으로 광주·전남·대구·경북 많아 대기시간 늘어 피해는 환자가경북 상주에서 사는 김모(65)씨는 국가 암검진을 통해 위암이 의심된다는 진단을 받고 경북의 한 대학병원에서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를 받았다. 병원은 ‘위암 2기’라는 진단이 나오자 수술을 권유했다. 하지만 그는 “믿지 못하겠다”며 서울의 대학병원 2곳을 옮겨다니며 다시 CT 검사를 받았다. 지방대학의 한 흉부외과 전문의는 “전에는 집 가까운 곳에서 진료받으라고 권하기도 했지만 요즘에는 진단을 서울에서 다시 받고 수술도 서울에서 하겠다는 환자가 너무 많아 굳이 환자를 붙들지도 않는다”고 토로했다. 암환자 10명 중 1명은 4곳 이상의 의료기관을 전전하며 진료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간과 비용을 더 투자하더라도 수도권 대학병원이나 소위 ‘빅5’ 병원에 가겠다는 환자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20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빅데이터 중 2012~2016년 암환자 25만 4334명의 병·의원 이동을 분석한 결과 암환자들의 5년간 평균 이동 횟수는 1.94회였다. 진료기관을 3회 바꾼 환자가 3만 3755명(13.3%), 4회는 1만 5354명(6.0%)이었다. 5회 이상도 1만 1524명(4.5%)이나 됐다. 전체 조사대상 암환자의 10.5%는 4회 이상 진료받는 의료기관을 바꾼다는 의미다. 암의 악성도가 높을수록 의료기관을 이동하는 횟수가 많았다. 필사적으로 생존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진료경험이 많은 명의를 찾아다니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췌장암이 2.19회로 이동 횟수가 가장 많았고 다음은 유방암(2.14회)과 담도암(2.14회), 간암(2.12회), 폐암(2.04회) 등의 순이었다. 췌장암은 2014년 기준 5년 생존율이 10.1%에 불과하며 폐암(25.1%), 담도암(29.2%), 간암(32.8%) 등도 비교적 낮은 수준이다. 연령별로는 상대적으로 젊은층인 30~35세의 이동 횟수가 다른 연령대에 비해 많았다. 문제는 환자들이 지역 병원을 믿지 못해 수도권 대형병원으로 몰리다 보니 사회적 손실이 점차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정부는 전국 12개 지역병원에 암센터를 설치해 지원하고 있지만 워낙 인지도 격차가 크다 보니 수도권 쏠림 현상은 시간이 갈수록 더욱 심화되고 있다. 이는 환자 대기 시간을 늘려 다시 환자 피해로 돌아온다. 서울대병원, 세브란스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아산병원, 서울성모병원 등 빅5 병원의 지난해 연간 진료비는 3조 6741억원으로 5년 전과 비교해 37.1%나 증가했다. 빅5 병원의 한 외래담당자는 “지방 환자들은 주로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세브란스병원, 서울대병원으로 이어지는 코스를 거친다”고 말했다. 심평원이 암환자 첫 진료기관 지역별 병원 이동 횟수를 분석해 보니 광주·전남이 2회로 가장 많았다. 다음은 대구·경북(1.83회), 전북(1.68회), 부산(1.65회), 울산·경남(1.5회), 충북(1.5회) 등의 순이었다. 서울(1.29회)과 경기·인천(1.31회)은 비교적 이동 횟수가 적었다. 지방환자가 수도권으로 많이 올라온다는 의미다. 앞으로 선택진료가 폐지되고 자기공명영상촬영(MRI) 등 고가 검사에 건강보험이 적용되면 암환자 쏠림 현상이 더욱 심화될 수 있어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보건복지부는 “취약지에 거점종합병원을 확충해 양질의 필수적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의료 질 평가를 통해 인센티브를 확대하고 환자 신뢰도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독일서 4m 신종 수장룡 발견 “1억 9000만년 전 생존”

    독일서 4m 신종 수장룡 발견 “1억 9000만년 전 생존”

    쥐라기 초기에 살았던 한 거대한 해양 생물이 과학자들의 연구 덕분에 세상에 빛을 보게 됐다. 1980년대 초 독일 빌레펠트의 한 건축 현장에서 우연히 발굴돼 개인 수집가에게 넘겨져 수십 년간 소장품 신세가 됐었던 한 해양 생물 화석이 있었다. 독일과 스웨덴 공동 연구진이 뒤늦게 이 화석을 연구한 결과, 약 1억 9000만 년 전에 살았던 신종 수장룡으로 밝혀졌다고 호주 고생물학 저널 ‘앨처링거’ 최신호에 발표했다. 새롭게 확인된 신종 생물은 쥐라기 동안 큰 바다들을 지배했던 슈퍼 포식자 수장룡 플레시오사우루스와 가까운 종으로, 긴 목이 특징이다. 이들은 물고기와 오징어 같은 비교적 작은 먹이를 사냥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연구 공동 저자인 독일 빌레펠트 자연사박물관의 슈벤 작스 연구원은 “플레시오사우루스는 쥐라기에서 가장 성공했던 해양 포식자 중 하나였다. 리오플레우로돈처럼 유명한 일부 포식자는 길이가 15m에 달할 만큼 거대했다”면서 “그들은 오늘날 바다에 사는 백상아리와 범고래들과 같았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이 신종 수장룡에 아르미니사우루스 슈베르티(Arminisaurus schuberti)라는 학명을 붙였다. 여기서 아르미니는 기원후(AD) 9년에 있었던 ‘토이토부르크 숲 전투’에서 2만 명이 넘는 로마군을 상대로 게르만 민족의 승리를 이끈 족장 아르미니우스의 이름에서 따왔다. 이번 신종은 몸길이 약 3~4m로, 플레시오사우루스보다 조금 작은 편이다. 이 화석은 발굴됐을 때 꽤 훼손됐지만, 다행히 두개골과 척추뼈 등이 남아있어 연구진은 신종 여부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스웨덴 웁살라대학 진화 박물관의 벤저민 키어 큐레이터(척추고생물학)는 “아르미니사우루스의 생존 시대가 쥐라기 초기로 밝혀져 이 화석은 매우 중요하다. 왜냐하면 이 시기는 그동안 발견된 플레시오사루스류 화석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사진=웁살라대학, 앨처링거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멕시코에 또 규모 7.1 지진…고층 건물붕괴, 최소 138명 사망(종합)

    멕시코에 또 규모 7.1 지진…고층 건물붕괴, 최소 138명 사망(종합)

    멕시코에 19일(현지시간) 규모 7.1의 지진이 발생, 고층 건물 상당수가 붕괴되면서 최소 138명이 사망했다.미국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15분쯤 수도 멕시코시티에서 남동쪽으로 123㎞ 떨어진 푸에블라 주 라보소 인근에서 규모 7.1의 지진이 발생했다. 진원의 깊이는 51㎞다. 불과 12일 전 일어난 지진 피해를 채 수습하기도 전 또다시 강진이 일어났다. 진앙과 가까운 모렐로스 주에서 64명이 숨졌고, 푸에블라 주에서도 41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멕시코시티에서도 36명이 숨졌다고 시민보호청은 밝혔다. 사상자 수가 계속 늘어나는 가운데 로이터통신과 AFP통신은 현재까지 사망자 수를 가장 많은 138명으로 보도했으며 AP는 최소 120명, CNN방송은 116명으로 각각 집계했다. 사망자 수가 100명을 넘는다면 1985년 1만여명의 사망자를 낳은 대지진 이후 가장 큰 피해 규모다. 지난 7일 발생한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98명이다. 이번 지진은 지진 규모 면에선 멕시코 사상 최대 규모 강진이었던 지난 7일(규모 8.1)보다 낮지만 지진이 발생한 지점이 인구 밀도가 높은 지역이어서 사상자 수가 더 많은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7일 발생한 지진은 멕시코 도심에서 멀리 떨어진 태평양 해상에서 발생했다. 정부 당국은 이번 지진으로 고층 건물이 상당수 붕괴됐다는 점에서 사상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구엘 앙헬 만세라 멕시코시티 시장은 멕시코시티에서만 건물 44채가 붕괴했으며 건물 잔해에서 50~60명을 구조했다고 밝혔다. 피해 지역에선 현재 구조대와 자원봉사자들이 투입돼 무너진 매몰자 구조작업을 진행 중이다. 12일 전의 지진 피해 기억이 가시기도 전 다시 지진이 발생하면서 멕시코 전역은 공포에 휩싸였다. 공교롭게 1985년 멕시코 대지진이 발생한 지 32주년이 되는 날이기도 하다. 강진으로 땅이 흔들리자 수만명이 거리로 쏟아져 대혼란을 빚었으며 무너진 건물 잔해에 도로가 갈라지면서 극심한 교통 체증이 발생했다. 도심 곳곳에선 건물이 흔적만 남긴 채 사라졌으며 지진 여파로 가스 배관이 파손되고 곳곳에선 화재가 발생해 2차 피해도 우려된다. 일부 지역에선 전력 공급이 중단됐다. 멕시코시티의 대표 축구팀인 크루즈 아줄과 아메리카 간 경기도 취소됐다. 생존자들이 전하는 지진 순간은 참담했다. 건물 붕괴 직전 가까스로 뛰쳐나왔다는 탈리아 에르난데스(28)는 탈출 과정에서 발이 부러지고 발바닥에는 유리가 박혔지만 “살아나왔다니 믿기지 않는다”며 눈물을 흘렸다. 구조 활동에 참여한 공무원 호르헤 오르티즈 디아즈(66)는 뉴욕타임스(NYT)에 “소돔과 고모라 같다. 신이 우리에게 노한 것 같다”며 “연대를 시작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지진을 반복 경험한 시민들은 재빨리 안정을 찾고 속속 구조작업에 동참하고 있다. 택시를 타고 가던 중 눈앞에서 건물이 먼지만 남긴 채 붕괴되는 장면을 목격한 한 26세 여성은 잠시 마음을 가라앉힌 뒤 곧바로 구조 활동에 참여했다. 건물 잔해 주변에선 시민들이 삽 등 동원 가능한 모든 도구를 갖고 매몰자 구조작업에 손을 보태는 장면이 목격됐다. 라레도 거리의 8층짜리 건물이 통째로 무너진 자리에는 100여명이 모여들어 일일이 손으로 시멘트 조각과 철근 구조물을 옮기며 구조작업을 벌였다. 이들은 혹시 있을지 모를 생존자를 파악하기 위해 중간중간 작업을 중단하고 건물 잔해 틈바구니에 귀를 기울였다. 또다른 쪽에선 지진 직후 연락이 닿지 않는 가족이나 친지를 찾아 헤매며 애태우는 사람들이 있어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후안 가르시아(33)는 “아내가 거기 있었는데 통화가 안된다. 전화를 받지 않는데 가스 누출이 우려돼 휴대전화를 작동하지 말라고 한다”며 발을 동동 굴렀다. 트위터 등 온라인에도 실종된 가족을 찾으려는 글이 줄지어 올라오고 있다. 국제사회도 발 빠르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진 발생 후 트위터에 “멕시코시티 주민들에게 신의 가호가 있기를. 우리는 당신과 함께하며 항상 함께할 것”이라며 위로의 글을 올렸다. 40대 한인 남성 1명이 실종돼 현지 당국과 주멕시코 한국대사관이 생사를 파악 중이다. 주멕시코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이날 강진 여파로 수도 멕시코시티의 한인 소유 5층 건물이 무너졌다. 이로 인해 이 건물에 사무실을 두고 일하는 이모(41) 씨가 강진 이후 지금까지 연락이 두절된 상태다. 멕시코는 일본, 인도네시아, 칠레 등과 마찬가지로 지진과 화산 활동이 계속되는 환태평양 ‘불의 고리’에 속한다. ‘불의 고리’에선 전세계 지진의 80~90%가 발생한다. 이번 지진과 지난 7일 밤 일어난 지진의 진앙은 서로 643㎞ 가량 떨어져있지만, 똑같이 코코스 판이 북아메리카 판 아래로 깔려들어가는 지역에서 일어났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USGS는 밝혔다. 지난 7일 밤에는 멕시코 치아파스 주 피히히아판에서 남서쪽으로 87㎞ 떨어진 해상에선 규모 8.1의 강진이 일어나 최소 98명이 숨지고 230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멕시코 역사상 최악의 재난으로 손꼽히는 1985년에는 규모 8.1의 지진이 발생해 1만여명이 목숨을 잃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씨줄날줄] 핵개발 6개월 vs 3일/황성기 논설위원

    [씨줄날줄] 핵개발 6개월 vs 3일/황성기 논설위원

    북한의 핵·미사일 위기가 상시화했다. 미국의 전략·전술핵 등 확장억지력 제공은 생존에 필수품이다. 어제 미 상원에서 7000억 달러의 국방수권법 수정안이 통과됐다. 한국과 일본에 제공하는 확장억지력 강화를 트럼프 행정부에 요구하는 내용도 있다. 북한 도발에 대응하는 미국의 핵·재래식 억지력 보장을 확약받는 것은 문재인 정부의 과제이다. 하지만 미국이 핵우산을 거두거나 확장억지력 전개가 순탄치 않을 때 어떻게 해야 하나.1차 북핵 위기로 영변 핵 시설에 대한 미국의 폭격 가능성이 거론되던 1994년, 일본 정부의 움직임이 흥미롭다. 당시 하타 정부의 관방장관 구마가이 히로시가 일본 언론의 인터뷰에 응했다. 일본 열도의 위험을 감지한 구마가이는 군수 기업의 민간인 간부를 부른다. 그에게 던진 질문은 “시간을 얼마나 주면 원자폭탄을 만들 수 있나”이다. 일본의 비핵 3원칙(핵무기를 가지지 않고, 만들지 않고, 들이지 않는다)을 고수할 의무는 정부, 민간 모두에 있다. 두 명 모두 머쓱한 상태였다. 상대는 10분간 버티다 침묵에 못 이겨 손가락 3개를 들어 보인다. 그 신호를 3년이라 해석한 구마가이가 실망하고 비명을 지르자 이 민간인은 “3개월”이라고 말한다. 우리 핵 실력은 어느 정도일까. 핵 개발에는 한·미원자력협정 파기, 국제원자력기구(IAEA),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라는 산 넘어 산이 있다. 국제사회의 제재를 견딜 체력도 없다. 그렇지만 대통령이 지시를 내린다면 “6개월에 만들 수 있다”는 게 서균렬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의 말이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핵무기 원료가 되는 플루토늄을 추출한 적 없는 우리가 무기화에 필요한 양을 얻으려면 3개월이 걸린다. 실험에 필요한 고폭장치 제작과 조립, 슈퍼 컴퓨터를 이용한 시뮬레이션을 포함하면 6개월이다. 삼성전자, 한국화약과 국방과학연구원 등 12개 기관이 힘을 합치고 1조원을 들이면 가능하다고 한다. 일본의 핵개발 능력은 13년 전 ‘3개월’에 머물러 있을까. 서 교수는 “손가락 3개인 것에는 변함이 없다”고 한다. 다만 “3개월이 아니라 3일이면 된다”는 게 서 교수의 판단이다. 도쿄대와 도쿄공업대 등 원자력 분야의 핵융합 기술 축적으로 총리가 사인만 하면 핵실험 없이 무기를 생산하는 것은 식은 죽 먹기라고 한다. 한국과 일본의 핵무장은 중국이 겁내는 최악의 시나리오다. 주미 중국대사가 비슷한 발언을 했다. 우리는 전술핵 재배치 논의마저 대통령이 봉쇄했다. 하지만 세상 일은 알 수 없다. 플랜 B를 짜두는 건, 국민을 지킬 정부의 책무다.
  • [양진건의 유배의 뒤안길] 오래 남아 깨어서 책을 읽고

    [양진건의 유배의 뒤안길] 오래 남아 깨어서 책을 읽고

    답답한 일이다. 북한이 핵 실험을 하고 연일 미사일을 쏘아 대도 우리 같은 일반 시민들은 달리 할 일이 없다. 불안하지만 체념만 해야 할 판이다. 일본 정부도 일본 상공을 통과하는 북한 미사일에 대해 “일반화될 수 있다”고 받아들이고 있다. 분명 심각한 일이지만 일본 역시 시민들이 할 일이 없기는 마찬가지다. 이렇게 불안할 때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나. 서둘러 생존배낭을 사야 할지도 모른다. 어떤 개그맨이 ‘전쟁가방’을 샀다는 동영상을 올리자 수십만이 조회했다. 생존배낭은 오지나 서바이벌 체험자에게나 필요한 물건이었지만 이제는 모두의 관심이 되고 있다. 임형남 건축소장의 인터뷰 기사를 읽었다. “‘백치’를 읽었다.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나오는데, 사람의 거의 모든 면을 다루고 있다고 느꼈다. 19세기에 사람들이 이런 책을 많이 읽었다는 점도 놀랍다. 지금 같으면 누가 긴 책을 재미있어할까 싶다”는 말이 인상적이다. 19세기는 제국주의가 팽배하여 서구 열강들이 세계 곳곳을 식민지로 삼던 시기였다. 이에 따라 세계 각지의 전통적인 국가들은 몰락하였다. 19세기 조선은 각종 민란이 끊이지 않았던 시기였다. 세계적으로 어렵고 어두운 시기였다. 이때 진지하고 긴 책을 많이 읽었다는 점은 정말 놀랍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이런 일은 19세기에만 있었던 건 아니다. 조광조 문하에서 수학하여 조선의 성리학 학통을 계승한, 선조 때 노수신은 3정승을 역임했던 인물이다. 한때 그는 을사사화에 연루돼 1547년 순천으로 유배됐고, 양재역 벽서 사건으로 가중 처벌되어 진도로 다시 옮겨져 19년이나 유배생활을 하다가 1565년 또 괴산으로 유배지를 옮겼다. 길고 어둡고 어려운 시간이었다. 이런 노수신은 유배생활의 재미로 네 가지를 들었다. “새벽에 일어나 머리카락 빗는 맛, 느지막이 아침을 먹고 산책하는 맛, 창가에 앉아 햇볕을 쬐는 맛, 밤에 등불을 밝히고 독서하는 맛”이 그것이다. 솔직히 유배생활이 무슨 재미가 있겠는가. 그러나 그 가운데 그를 버티고 견디게 한 힘은 독서였다. 어렵고 어두운 시기를 독서로 견뎌낸 유배인은 노수신 말고도 많다. 그들의 선택은 옳았다. 어쩌면 그 외에 달리 선택할 길이 없었지 않으냐 할지 모른다. 그러나 독서는 마지못해 선택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독서는 습관이고 운명을 바꾸고 세상을 바꾸는 힘이다. 그러기에 선비들은 “토실 하나를 지어 책 수천 권을 소장하고 그 가운데 거처하면서 여생을 보내고자” 하는 것이 꿈이었다. 그러나 요즘에는 일상이 불안하다고 독서를 선택하는 사람은 드물다. 독서 외에 다른 선택지가 많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그러나 북한의 핵 실험과 미사일 앞에 우리 시민들의 선택지는 아무것도 없다. 무관심과 체념뿐이다. 이런 불안한 상황일수록 독서를 했던 노수신이나, 19세기의 교훈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것은 “지금 혼자인 사람은 그렇게 오래 남아 깨어서 책을 읽고, 긴 편지를 쓸 것이며 낙엽이 흩날리는 날에는 가로수들 사이로 이리저리 불안스레 헤매일 것입니다”라고 했던 시인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가을의 교훈이기도 하다. 비상식량, 구급함, 손전등 등이 담긴 생존배낭을 장만할 거라면 몇 권의 소설과 시집도 챙기자. ‘소년이 온다’로 또 국제적인 상을 받은 한강의 소설 정도는 생존배낭에 넣어 두었다가 불안한 날에 꺼내 읽어 보기로 하자. 달리 할 게 없으니 책이나 읽는 것이 나쁘지 않기도 하지만 그러나 놀랍게도 그 책 속에 보석처럼 우리의 걱정을 달래줄 해결책이 있을지 모르기 때문이다.
  • 대형마트 생존법, 몰링으로 몰린다

    대형마트 생존법, 몰링으로 몰린다

    유통업계 규제 강화 움직임과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온라인 시장의 폭발적 성장 등으로 내우외환을 겪고 있는 대형마트들이 체험과 전문성 등을 강조한 이색매장으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기존의 상품판매 서비스만으로는 생존이 어렵다는 판단 아래 백화점, 종합쇼핑몰 등 다른 오프라인 유통채널과 마찬가지로 전문성과 경험을 강조하는 ‘몰링’ 마트로 진화에 나선 것이다.가장 활발히 시도하고 있는 곳은 롯데마트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지난해 서울 청량리점, 구로점, 중계점 등 15개 점포에 대한 리뉴얼 작업을 진행했다. 기존의 마트 매장에 분야별 전문 특화매장을 입점시켰다. 대형매장 안에 소규모 특화 매장을 구성함으로써 지역 특성에 따른 맞춤형 전문매장을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롯데마트는 현재 패션잡화 매장 ‘잇스트리트’, 자전거용품 매장 ‘바이크 라운지’, 완구 매장 ‘토이저러스’ 등 분야별 14종의 전문 특화매장을 운영 중이다. 새롭게 문을 여는 점포들은 체험에 더욱 집중했다. 롯데마트가 지난 4월 1만 3775㎡(약 4167평) 지하 2층~지상 8층 규모로 문을 연 초대형 매장 양평점은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1층을 파격적으로 상품 매장이 아닌 ‘어반 포레스트’라는 이름의 휴식 공간으로 꾸몄다. 이후 7월에 문을 연 서초점과 지난 15일 개장한 김포한강점에는 ‘그로서런트 마켓’이 들어섰다. 그로서런트란 식재료 구입과 요리, 식사를 한곳에서 즐길 수 있는 체험형 복합공간을 뜻한다. 마트에서 고기, 해산물, 과일 등 식재료를 구입한 뒤 500~2000원의 조리비를 추가로 지불하면 즉석에서 재료를 조리해 준다.이마트는 여성 고객 위주였던 대형마트의 한계에서 벗어나 남성 소비자를 공략한 가전·키덜트 전문점 ‘일렉트로마트’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일렉트로마트는 2015년 6월 일산 킨텍스점을 시작으로 현재 전국에 13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이 중 영등포점, 죽전점, 은평점 등 8곳은 이마트 내에 입점해 있다. 일렉트로마트는 가전이나 장난감 같은 상품 외에도 커피, 맥주 등 음료를 즐길 수 있는 ‘일렉트로바’, 남성 전용 미용실인 ‘바버샵’, 오락실 등이 있어 전문 매장에 체험형 콘텐츠도 함께 갖췄다는 설명이다. 이는 실제로 매출 견인 효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0월 27일 경기도 부천 이마트 중동점에 일렉트로마트가 들어선 직후 한 달(10월 27일~11월 26일) 동안 중동점 전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2% 증가했으며, 특히 같은 기간 가전 관련 제품 매출은 766%나 뛰었다. 이마트 은평점의 경우도 지난 4월 21일 일렉트로마트가 들어선 직후 한 달(4월 21일~5월 20일) 동안의 점포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3%, 특히 가전 관련 제품 매출은 187% 늘었다.홈플러스는 매장 옥상 등 유휴공간에 지역 주민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풋살경기장 ‘풋살파크’를 전국 8개 점포에서 운영 중이다. 지난해 문을 연 홈플러스 서수원점 풋살파크는 1년 동안 1500여 회 이상의 대관이 진행돼 약 4만명의 시민들이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업계에서는 이미 단순히 상품을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는 것만으로는 경쟁력이 없다는 위기의식을 공유하고 있다”며 “새로운 경험과 콘텐츠를 제공하는 공간으로 대형마트의 정의를 바꾸는 시도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박근혜 정부, 45년 된 미군 헬기를 1500억원 들여 구입

    박근혜 정부, 45년 된 미군 헬기를 1500억원 들여 구입

    박근혜 정부 당시에 45년이나 된 중고 미군 헬기를 1500억원이나 들여 구입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18일 JTBC 뉴스룸에 따르면 박근혜 정부에서 군수장비와 물자를 수송하는 미군의 시누크 D형 헬기 14대를 2014년에 구입했다. 대형기동헬기 2차 도입 사업이었다. JTBC에 따르면 우리 군이 구입할 당시 이 헬기는 생산된 지 45년이나 된 상태였다. 이 헬기의 한 대 가격은 58억원이었다. 헬기를 운영할 부대까지 별도로 증설하는 등 사업비는 총 1500억원이나 투입됐다. 지난달 합동참모본부의 회의에서는 성능 개량을 해도 수명을 담보할 수 없다며 개량 사업에서 배제하기로 결정했다. 산 지 3년 만에 노후화로 인해 성능 개량을 할 경우 비용이 낭비된다는 결론이 나온 것이다. 군의 자체 평가에서도 곳곳에서 문제가 발견됐다. 미군이 GPS가 연동된 항법장비를 제거한 뒤 판매하면서 악천후 때와 해상 임무에는 투입되지 못하고 있다. 미군이 별도로 제공한다고 했지만 3년이 지난 현재도 탑재가 안 됐고 올해 연말이나 가능할 전망이다. 현재 생존장비인 미사일 경보체계도 없는 상태다. 바닥엔 방탄 설치가 제대로 안 돼 있고 제자리 비행 시에는 자동 기능이 없어 수동 조종을 해야 하고 계기판도 아날로그인 탓에 정보 확인이 쉽지 않다. 미군은 헬기 판매 1년여 만인 2015년 10월, 2018년 9월부터는 부품 판매를 중단한다고 통보하면서 고장시 부품 확보도 쉽지 않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월요 정책마당] 다양성의 존중과 지방자치의 진화/심보균 행정안전부 차관

    [월요 정책마당] 다양성의 존중과 지방자치의 진화/심보균 행정안전부 차관

    “온갖 종류의 식물이 자라고 숲속에서는 새가 노래하고 곤충들은 여기저기 날아다니며 축축한 흙 속을 벌레들이 기어 다니는 번잡스러운 땅을 바라보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찰스 다윈 ‘종의 기원’)자연의 가장 큰 특징 가운데 하나는 다양성이다. 시대마다 유행이라는 것이 있지만 사람들은 그 거대한 흐름 속에서도 저마다 개성을 추구하며 살아간다. 우리 사회에도 점차 다양성이 강조되고 있다. 특히 기술의 발전은 다양성의 분화 속도를 더욱 빠르게 만들고 있다. 우리나라 243개 지방자치단체는 인구구조와 산업특성 등 행정 여건이 모두 다르다. 개개인이 그러하듯 자치단체들도 저마다 특색 있는 정책으로 다양하게 운영되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다양성과 자율성을 통한 미래에 도전하는 자세가 필수적이다. 자치단체들도 마찬가지다. 땅끝마을 전남 해남군이 5년 연속 출산율 1위를 기록하고 강원도 산자락 화천군에 매년 10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산천어를 보러 오는 축제를 만들어 낸 것은 자치단체도 자율성에 기반한 생존전략을 통해 다양한 성공사례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사실을 잘 보여 준다. 문재인 대통령은 전국 시·도지사 초청 간담회에서 “연방제에 버금가는 강력한 지방분권제를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방정부와 지역 주민들이 지방분권에 거는 기대가 그 어느 때보다 높다. 그런데 문제는 많은 자치단체가 이런 전략을 쓰고 싶어도 재원이 이를 뒷받침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자치단체 예산이 많이 늘어났다고는 하지만 행정서비스 제공에 필요한 최소한의 경비와 의무적 복지사업 예산을 빼면 실제 편성할 수 있는 예산은 많지 않다. 올해도 자치단체 71곳은 자체 세입으로 공무원 인건비조차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저출산?고령화로 반드시 지출해야 하는 복지 예산이 늘어날수록 자치단체의 자율적 영역은 점점 더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지방의 재원으로 지역의 문제를 주민이 스스로 풀어 나가는 명실상부한 지방자치를 이루려면 지방분권과 균형발전이 동시에 실현돼야 한다. 지방분권과 균형발전의 핵심은 지방재정을 확충하고 지역 간 재정 불균형을 해소하는 ‘재정분권’이다. 실질적인 재정분권을 완성하려면 현재 8대2인 국세 대 지방세 비중을 7대3을 거쳐 6대4까지 개선해 ‘자치단체가 스스로 벌어서 쓰는’ 구조로 바꿔 줘야 한다. 지방이 국가에 덜 의존하고 스스로 걷어들인 자주 재원으로 운영돼야 지방자치가 책임 있게 이뤄질 수 있다. 지역 간 균형발전을 이루려면 지방자치단체 간 재정 격차를 완화할 수 있는 새로운 균형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지금까지는 지방교부세와 조정교부금 등으로 수직적·수평적 균형을 맞춰 왔다. 하지만 ‘연방제에 준하는 새 시대’에는 기존의 틀을 깨는 과감한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지방재정이 늘어나는 것에 비례해 주민과 지방의회가 함께 지방자치에 참여해 투명성과 책임성을 확보할 수 있는 제도도 강화돼야 한다. 지방 재정사업 내역과 집행 과정을 숨김없이 투명하게 공개하고 사업 결과는 공정하고 객관적인 지표를 통해 평가받아 주민에게 그 결과를 알려야 한다. 지방의회도 지방정부를 견제할 수 있도록 전문성을 갖춰야 한다는 사실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지방자치는 자치단체 재정 운영의 자율성과 책임성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룰 때 꽃을 활짝 피울 수 있다. 자치단체가 그저 중앙정부 사업을 대행하는 곳에 불과한 ‘무늬만 지방자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아무 소용이 없다. 모든 자치단체가 자율성과 책임성을 갖고 주민을 위한 행정서비스를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지방자치 ‘꽃길’은 바로 재정분권에서 시작된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새 정부에서 지방분권과 균형발전이 함께 성공할 수 있도록 우리 모두의 지혜와 경험을 모으고 힘을 합쳐야 할 때가 됐다.
  • 사회가 만든 상처 혼자 아물 수 없다

    사회가 만든 상처 혼자 아물 수 없다

    아픔이 길이 되려면/김승섭 지음/동아시아/320쪽/1만 8000원“네 몸은 네가 챙겨야지.” 어른들에게 흔히 듣는 말이다. 그렇게 알고 살았다. 내 몸은 내가 건사하는 것이라고. 병은 내가 타고난 유전자나 내가 어디선가 옮아왔을 바이러스나 유해물질들에 의한 것이라고. 진단과 치료는 온전히 개인의 몫이라고 말이다. 1960년대 미국 펜실베이니아의 로세토 마을은 이 ‘오래된 믿음’을 흔든다. 미국으로 옮겨온 이탈리아 이민자들의 공동체였던 마을 주민들을 치료하던 의사들은 희한한 현상을 목도한다. 술과 담배를 달고 살고 비만 인구도 많은데 유독 심장병으로 죽는 사람이 적었다. 로세토에서 1.6㎞ 떨어진 같은 이탈리아 이민자 마을 방고 주민들은 같은 물을 먹고 같은 병원을 다녔다. 하지만 심장병 사망률(1955~1961년)은 로세토의 2배를 훌쩍 넘었다. 그 이유를 탐구한 1964년 한 연구는 의학 논문에 어울리지 않는 기묘한 이야기를 전한다. ‘로세토 마을의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사람들이 삶을 즐기는 방식이었다. 그들의 삶은 즐거웠고 활기가 넘쳤으며 꾸밈이 없었다. 부유한 사람들도 이웃의 가난한 사람들과 비슷하게 옷을 입고 비슷하게 행동했다. 로세토 마을을 방문한 사람들에게 그 공동체는 계층이 없는 소박한 사회였으며 따뜻하고 아주 친절한 사람들이 있는 곳이었다. 그들은 서로를 신뢰하였으며 서로를 도와주었다.’(290쪽) 로세토는 부모가 죽으면 이웃들이 아이를 돌봐준다는 무언의 약속이 있는 공동체, 시간당 8센트라는 가혹한 임금을 받는 채석장 근로자들을 위해 신부가 임금 인상을 이끌어 내는 공동체, 이웃들이 빈곤한 이들의 필요를 채워 주는 공동체였다. 한마디로 개인의 위기에 공감하고 함께 대응하는 공동체가 개인의 몸을 구한 셈이다. 사회역학자인 김승섭 고려대 보건과학대 교수는 “로세토 마을은 어떤 공동체에서 우리가 건강할 수 있는지 질문을 던진다”며 이렇게 말한다. “내가 속한 공동체가 나를 보호해 줄 수 있다는 확신, 내가 위기에 처했을 때 주변 사람들이 함께해 줄 것이라는 확신은 기꺼이 힘겨운 삶을 꾸려 나가는 원동력이 되었던 것”이라고. 공동체와 분리돼 살아가는 개인은 없다. 때문에 사회의 구조와 그로 인한 상처는 ‘물고기 비늘에 바다가 스미는 것처럼’ 인간의 몸에 흔적을 남긴다는 게 저자와 저자가 몸담은 ‘사회역학’의 기본 전제다. 한마디로 건강은 공동체의 책임이라는 요지다.그런데 우리가 살아가는 대한민국은 어떤가. 사회역학자로 쌍용차 해고노동자, 세월호 생존 학생, 소방공무원, 동성애자, 재소자 등의 건강 연구를 진행해 온 저자는 실업과 고용불안, 차별, 혐오, 재난 등 사회적 요인이 어떻게 개인의 몸을 고통으로 몰아가는지 데이터로 꼼꼼히 증명한다. 그의 연구에 드러난 한국은 ‘노동시장에서 가장 약한 사람에게 부담을 떠넘기는 잔인한 논리로 운영되는’ 사회이자 ‘패자부활전이 존재하지 않는, 안전망 제로의’ 사회였다. 특히 2009년 이후 29명이 숨진 쌍용자동차 정리해고의 비극은 쌍용차 노동자와 그 가족들의 몸에 고스란히 새겨졌다. 당시 파업에 참여했던 노동자의 50.5%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앓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걸프전 참전 군인의 외상 후 스트레스 유병률(22%)의 2배를 훌쩍 넘는 것이다. 쌍용차 사태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자살률이 가장 높은 나라이자 재취업 지원 등 적극적인 노동시장 프로그램에 가장 적은 돈을 투자하는 나라라는 현실에서 빚어진 참사였다.실업률 증가가 자살률에 영향을 주지 않는 북유럽 국가들은 공동체의 수준이 어떻게 개인을 구하는지를 극명하게 보여 준다. 옥스퍼드대 연구팀은 1991년 경제위기를 겪으며 10%의 노동자가 직장에서 떨려난 스웨덴에서 자살률이 꾸준히 줄어드는 이유로 해고노동자들이 건강하게 일터로 복귀하도록 하는 공적 안전망에 주목했다. 이는 인간을 대하는 한 사회의 철학과 자세를 압축하는 것이기도 하다. 가습기 살균제 희생자들, 삼성반도체 암 환자들, 세월호 유가족들, 쌍용차 해고노동자들의 상처와 고통을 ‘타인의 문제’로 분류할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들의 상처 입은 몸은 약자를 벼랑 끝으로 내모는 저급한 사회구조가 만든 것이고, 이들의 치유는 원인 해부부터 해결까지 모두 사회 전체적인 치유 작업이 이뤄져야 할 일이기 때문이다. “공동체의 수준은 한 사회에서 모든 혜택의 사각지대에 놓인 취약한 사람들을 어떻게 대하느냐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라는 저자의 믿음은 아득한 현실에서 내딛는 한 걸음으로 읽힌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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