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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량 반파 사고에도 기적적으로 생존한 운전자

    차량 반파 사고에도 기적적으로 생존한 운전자

    끔찍한 충돌 사고에도 기적적으로 죽음을 피한 운전자의 모습이 담긴 영상이 화제다. 12일(현지시간) 폭스 뉴스 등 외신은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한 고속도로를 달리던 차량이 요금소 가드레일을 들이받는 사고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은 요금소에 설치된 CCTV에 녹화된 것으로, 흰색 차량이 속도를 줄이지 않고 달려와 가드레일과 충돌하는 순간이 담겼다. 엄청난 충격으로 차량은 공중으로 들렸고, 큰 불꽃을 일으키며 파손됐다. 특히 차량이 가드레일에 부딪히는 순간, 운전자가 깨진 앞 유리로 튕겨 나가 요금소 쪽으로 날아가는 모습이 영상에 고스란히 찍혔다. 끔찍한 사고에도 운전자를 포함한 5명의 탑승자는 기적적으로 목숨을 건졌고, 현재 병원 치료 후 퇴원한 상태라고 알려졌다. 플로리다 고속도로 순찰대는 “사고 당시 운전자는 피로에 지쳐있었고 부주의한 운전으로 사고가 발생했다”면서 “이 영상을 보고 피곤하고 졸릴 때 운전대를 잡는 것이 얼마나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지 깨닫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사진·영상=WPBF 25 News/유튜브 김민지 기자 mingk@seoul.co.kr
  • 민주+범여권, 과반 의석 확보… 文정부 개혁입법 탄력

    더불어민주당이 13일 지방선거는 물론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압승하면서 정계 개편의 태풍이 불어닥칠지 주목된다. 민주당은 재·보선 지역 12곳 중 후보를 낸 11곳에서 모두 승리한 반면 자유한국당은 경북 김천시에서도 접전을 벌였다. 민주당이 미니 총선으로 불린 이번 재·보선에서 11석을 추가하면 총 130석으로 한국당(112석)과의 의석 격차를 재·보선 이전보다 더 벌리게 된다. 민주당은 확고해진 원내 1당 지위를 바탕으로 20대 국회 하반기 의장단 선출과 원구성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할 전망이다. 아울러 민주당은 범여권으로 분류된 민주평화당(14석)과 정의당(6석)에 바른미래당 내 이탈파 의원 3명 및 여권 성향 무소속 의원 1명을 끌어들이면 원내 과반(151석 이상)을 확보하게 된다. 이에 민주당이 안정적으로 국회를 이끌어 가며 문재인 정부의 민생 개혁 입법을 처리하기 수월해질 것으로 보인다. 반면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지방선거 및 재·보선 참패에 따른 책임론이 불거지면서 이번 선거가 야권발 정계 개편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홍준표 대표가 선거 참패의 책임을 지고 사퇴를 시사하면서 한국당은 반(反)문재인 연대를 통해 당을 수습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바른미래당 역시 생존을 위해서 반문재인 연대에 동참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를 놓고 한국당과의 연대설이 불거진 것도 결국 선거 후 포석 등을 고려한 행보였다는 지적이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다만 옛 국민의당 출신 의원 일부가 “적폐와의 야합은 있을 수 없다”며 한국당과의 연대에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는 점이 변수다. 특히 박주선 바른미래당 공동대표와 김동철 원내대표 등은 한국당과의 연대 및 연합에 불쾌감을 드러내고 있다. 태생적인 DNA가 다른 옛 국민의당 인사가 연대에 동참하지 않으면 결국 집단 탈당해 민주당에 합류하거나 무소속으로 잔류할 수도 있다. 바른미래당 내부에서는 한국당과의 연대가 아닌 건전한 보수와 중도가 새판을 짜는 제3세력 중심의 세력 연대 가능성이 거론되기도 한다. 민주평화당은 이번 선거에서 호남당의 한계를 분명히 보이면서 민주당에 흡수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오지만, 당은 유지하되 문재인 정부 및 민주당과 협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만만치 않다. 김경진 평화당 상임선대위원장은 13일 C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 협치 연정은 가능하다”면서도 “통합에 대해서는 당 내부에서 전혀 생각한 바가 없다”고 민주당과의 통합에 선을 그었다. 민주당도 무리하게 평화당과의 통합을 추진하기보다는 느슨한 정책연대의 틀로 원내 과반을 확보하면서 안정적으로 국정 운영을 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이와 관련, 문재인 대통령이 조만간 실시할 것으로 알려진 개각에서 평화당 인사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 기용할 가능성까지 점쳐진다. 여기에 후반기 원구성 및 상임위원장 선출 등에서도 자신의 정치지형에 유리한 판을 짜기 위한 5당의 합종연횡이 이뤄질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와우! 과학] 이게 식물이라고? 식물의 놀라운 위장술

    [와우! 과학] 이게 식물이라고? 식물의 놀라운 위장술

    위장술은 많은 동물에게 유용한 생존 수단이다. 천적의 눈을 피하고 먹이가 알아채지 못하게 접근하기 위해 많은 동물은 나무와 잎, 그리고 돌멩이 등 여러 다른 사물에 자기 모습을 숨긴다. 이런 사실은 널리 알려졌지만, 주변 사물과 구분되지 않는 절묘한 위장을 하는 식물이 있다는 사실은 상대적으로 덜 알려졌다. 영국 엑서터대학과 중국과학원 산하 쿤밍식물원의 공동 연구팀은 중국 남서부의 척박한 환경에서 살아가는 식물의 위장술을 연구했다. 사실 식물은 다른 사물로 위장하기 쉽지 않다. 기본적으로 광합성을 하는 엽록소 때문에 잎이 녹색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식물의 성장에 최적화된 잎과 줄기의 모양도 어느 정도 정해져 있어 식물이 돌멩이 같은 다른 사물로 위장하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이 지역에 바위틈에 살아가는 작은 식물들은 놀랍게도 주변에 있는 다양한 바위와 돌멩이와 같은 색으로 자신을 숨긴다. 작은 크기와 완벽한 색상 모방은 굶주린 초식동물의 눈에서 이들을 최대한 숨겨줄 수 있다. 연구팀은 이 지역에서 15과(科)에 걸친 다양한 식물의 위장술을 조사해 학술지 ‘생태학과 진화 동향’(Trends in Ecology and Evolution)에 발표했다. 식물이 다른 색으로 위장한다는 사실도 놀랍지만, 더 놀라운 사실은 같은 종의 식물이 주변에 있는 환경을 인지하고 그 색상으로 자신을 위장한다는 사실이다. 사진 속 코리달리스 헤미디센트라(Corydalis hemidicentra)의 경우 몇 가지 색소를 섞어 여러 가지 색상을 표현할 수 있는 데 주변 환경을 어떻게 이렇게 완벽하게 인지하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분명한 것은 먹을 것이 없는 산악 지대에서 이런 작은 식물도 살아남기 위해서는 특별한 위장술을 지녀야 한다는 것이다. 종종 식물은 자신의 자리를 지키는 평화롭고 정적인 생물체로 생각된다. 하지만 식충식물처럼 다른 식물이 살기 어려운 척박한 환경에서도 독특한 방법으로 생존하는 식물도 많다. 자연계에서 사는 모든 생물과 마찬가지로 위장 식물 역시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은 위대한 생존자들이다. 사진=주변 환경에 따라 위장한 코리달리스 헤미디센트라.(Yang Niu)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사설] 새 역사 쓴 트럼프·김정은 회담, CVID로 완성해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어제 오전 9시(현지시간) 싱가포르의 ‘평화와 고요’라는 뜻을 가진 센토사섬 카펠라호텔에서 만나 세계사에 길이 남을 세기의 악수를 나눴다. 이 감격스러운 장면은 전 세계에 중계됐다. 지구촌 사람들이 TV를 보면서 놀라움과 기쁨으로 흥분했고, 기대와 희망에 부풀었다. 한국전쟁의 당사자 북·미 두 정상이 전쟁의 종지부를 찍고자 68년 만에 마주 앉았고, 140분간 만나 공동합의문에 서명한 것이다. 김 위원장이 북·미 정상회담을 제안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3월 8일 전격 수락한 지 97일 만이다. 70년 적대 푸는 두 정상 감격의 악수 두 정상이 서명한 4개 항의 공동합의문은 비핵화와 체제보장, 북·미 관계 정상화에 관한 포괄적 내용을 담고 있다. 기대했던 3대 현안의 구체적인 시간표나 로드맵,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 ‘완전한 체제보장’(CVIG)은 들어가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이러려고 어렵게 정상회담을 했느냐는 비판도 제기한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기자회견과 인터뷰에서 밝힌 것처럼 김 위원장이 미사일 엔진 실험장의 폐쇄를 비롯해 ‘모든 곳을 비핵화하겠다’고 구두로 약속한 것은 합의문에만 명기를 안 했을 뿐 CVID로 가는 조치로 봐도 무리가 없을 것이다. 북한 해안 개발을 놓고도 트럼프 대통령이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두 정상이 얘기를 나눴다는 걸 보면 꽤 깊숙이 경제개발 문제도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 김일성 주석,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빌 클린턴, 조지 W 부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등 역대 북·미 정상들이 할 수 없었고, 가 보지 못한 길을 김정은·트럼프 두 정상이 활짝 열고 있는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지구상 마지막 냉전을 해체한 세계사적 사건으로 기록될 것”이라는 평가도 바로 이런 점을 두고 한 말이다. 모든 일은 첫 단추를 어떻게 꿰는가에 달렸다. 회담에서 두 정상은 서로의 의중을 직접 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좋은 관계를 구축했으며 신뢰한다”고 강조했다. 불신과 증오에서 벗어나 신뢰 구축의 첫걸음을 뗐다는 얘기다. 회담 제의로부터 불과 3개월간 70년의 적대관계를 풀 수 있는 묘수를 찾기란 어려웠을 것이다. 합의문에 없는 CVID, 경제건설 논의한 듯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을 워싱턴에 초대했다. 워싱턴 다음은 평양이 될 것이다. 미국과 소련의 냉전 해체가 4차례 정상회담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 것처럼 마지막 남은 ‘냉전의 섬’ 한반도의 비핵화가 ‘원샷 빅딜’로 해결되기는 어렵다. 한반도 평화의 길이 열리기를 바랐던 우리로선 아쉬움이 크지만 첫술에 배부를 수 없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상상도 못했던 일이 올 들어 연속해서 일어났다. 1990년대부터 핵 위기에 시달려 온 한반도에 비핵화라는 기적의 조짐이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전쟁의 검은 그림자가 시시각각 다가왔던 지난해 하반기였다. 위기를 직감한 문 대통령이 “한반도에 두 번 다시 전쟁은 있어서는 안 된다”고 수차례 경고하고, 12월 9일에는 한·미 군사훈련을 연기하거나 축소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북한에 던졌다. 전기는 그때 만들어졌다. 김 위원장이 올해 1월 1일 신년사에서 평창동계올림픽에 참가하겠다고 밝히면서 정상국가로 나서려는 강력한 의지를 내보였다. 2018년 남북 정상회담이 4월 27일 분단과 전쟁, 정전을 상징하는 판문점에서 열려 ‘완전한 비핵화’를 담은 판문점 선언을 채택했다. 하지만 호사다마였다. 지난 5월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선 핵폐기, 후 보상’을 골자로 하는 리비아식 해법을 북한에 거세게 밀어붙이며 종래의 북·미 공방이 재연됐다. 북한의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3시간 만에 트럼프 대통령이 6·12 정상회담을 취소하면서 한반도 정세가 거세게 요동쳤다. 몇 개월 사이 롤러코스터를 타는 경험 속에 만인이 새삼스럽게 깨달은 것은 북한의 비핵화, 북·미의 적대관계 청산은 쉽사리 해결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라는 사실이었다. 평화체제 위한 양국의 대타협에 기대 6·12 정상회담은 많은 과제를 남겼다. 북·미의 비핵화·체제보장 협상은 주권을 가진 국가 간의 대등한 입장에서 진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북한에 항복을 요구하는 듯한 미국의 거친 태도가 협상에 장애가 됐다고 한다. 향후 본협상에서 미국이 전승국 대 패전국 식의 방법을 취하면 생존을 걸고 비핵화에 나선 북한을 설득하기 어렵다. 자발적인 폐기와 무보상의 남아공 모델, 핵폐기와 경제 지원을 맞바꾼 카자흐스탄 모델 등이 거론됐지만 북한에는 기존의 어떤 모델도 맞지 않는다. 불과 수십㎞를 사이에 둔 남북 대치, 중국 변수 등의 특수 상황을 감안하면 ‘트럼프·김정은 모델’, ‘한반도 모델’을 창조하지 않으면 안 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시사한 한ㆍ미 연합훈련 중단, 주한미군 철수 등에 대해서는 앞으로 우리와의 긴밀한 협의가 필요하다. 비핵화, 북·미 관계 정상화의 여정은 시작됐다. 미래를 낙관하고 다음 스텝으로 나가야 한다. 이번에 담지 못한 남ㆍ북·미 종전 선언은 “곧 종전이 있을 것”이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말대로 차기 북·미 정상회담에서는 나와야 한다. 핵을 포기하고 경제 건설에 매진하겠다고 선언한 북한이다. 그 전제는 제재 해제와 북·미 관계 정상화다. 북한도 국제통화기금(IMF), 세계은행(WB) 등에 가입하고 정상국가로 가고 싶어 한다. 그러려면 과감한 비핵화를 약속하고 실천해야 한다. 김 위원장은 “우리한테는 우리 발목을 잡은 과거가 있고, 그릇된 편견과 관행들이 눈과 귀를 가리고 있었다”고 털어놨다. 제네바합의, 9·19합의 같은 북·미 약속이 휴지 조각이 된 과거가 있다. 한 번 더 뒷걸음질치면 한반도가 다시 어떤 혼돈에 빠질지 자명하다. 핵을 내려놓는 것만이 천재일우의 기회를 잡는 방법이다. 한반도 비핵화는 절체절명의 과제다. 역사의 물줄기는 뚫렸다. 전쟁을 끝낸 평화의 땅 한반도에서 남북이 함께 번영하는 것이야말로 비핵화 끝에 놓인 새로운 시작이다. 북·미 정상회담은 끝났지만, 이제부터가 진짜다.
  • 김수영, 동네서점서 만나다

    김수영, 동네서점서 만나다

    50주기 시집 ‘달나라의 장난’동네서점에서만 특별판 판매 중소 책방 3000세트 선주문‘시인들의 시인’으로 불리는 김수영(1921~1968) 시인의 유일한 시집 ‘달나라의 장난’이 동네서점에서만 살 수 있는 특별판으로 출간됐다. 출판사 민음사가 김수영 시인의 50주기를 기념하기 위해 발간한 이 시집은 시인이 1948~1959년에 발표했던 시를 모아 1959년 춘조사에서 출간한 동명의 시집을 리뉴얼한 것이다. ‘달나라의 장난’은 시인이 작품 활동을 시작한 지 14년 만에 출간한 시인의 첫 시집이자 생존 당시 출간한 유일한 시집이다. 이 시집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던 시인은 교정 교열, 목차, 디자인 등 출간의 전 과정에 관심을 기울였다. 이번에 복간된 시집은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읽는 방식과 세로쓰기를 그대로 따랐다. 시집에 대한 시인의 각별한 관심을 살리기 위해서다. 제목 서체도 그대로 살렸다. 박혜진 민음사 편집자는 “김수영 시인의 육필시고 전집을 보면 시인이 연 갈이, 연과 행의 형태 등 시의 시각적 형태에 대해 고민한 흔적이 남아 있다”면서 “시인이 의도한 대로 시를 세로로 읽었을 때 시에 담긴 의미를 생동감 있게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시인의 표기법을 살렸다”고 설명했다. 시에 사용된 한자는 독자들의 가독성을 높이기 위해 한글로 바꾸거나 병기했다. 민음사는 이번 시집과 함께 수필가 피천득(1910~2007)의 ‘수필’, ‘오월’, ‘은전 한 닢’ 등 천진하고 소박한 문체로 일상의 아름다움을 노래한 산문 32편을 모은 선집 ‘인연’도 펴냈다. 이번 동네서점 특별판은 민음사가 지난해 선보인 김승옥의 ‘무진기행’,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실격’에 이은 두 번째 출간이다. 인터넷 서점, 대형 서점에서는 살 수 없는 희소성 덕분에 4000세트(8000부)를 판매하는 등 독자와 동네서점의 큰 호응을 얻었다. 이번 동네서점 특별판에 대한 관심도 뜨거워 전국 90여개 동네서점이 3000세트를 선주문했다고 민음사는 전했다. 특히 이번 특별판의 표지는 디자인 전문 동네서점 ‘땡스북스’의 대표인 이기섭 디자이너가 맡아 협업의 취지를 살렸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선거혁명’ 민주, 국정 주도… 한국, 조기 전대 불가피

    13일 치러지는 지방선거는 그 결과에 따라 정치 지형 재편의 시작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선거 결과가 더불어민주당에 유리한 최근 여론조사 그대로 나타나는 시나리오를 상정해 볼 수 있다. 광역단체장 17곳 중 14곳 안팎의 승리라는 민주당의 예상이 현실화된 경우다. 문재인 정부의 높은 지지율에다 북·미 정상회담이 불러온 한반도 평화무드도 민주당에 유리한 요소로 해석되고 있다. ●北·美회담에 한반도 평화무드… 與 유리 만일 부산·울산·경남(PK)은 물론 자유한국당의 마지막 보루인 대구·경북(TK)에서도 민주당이 약진하는 결과가 나온다면 1987년 직선제 개헌 이후 가장 극적인 정치 지형의 변화로 기록될 전망이다. ‘영남=한국당 아성’ 지역구도의 종말이자 ‘새로운 보수’의 탄생을 요구하는 유권자의 명령으로 해석될 수 있다. 크게 보면 2016년 ‘촛불혁명’의 연장선상에 있는 ‘선거혁명’으로 평가할 수도 있다. 이 경우 문재인 정부의 국정 운영은 한층 더 탄력을 받게 될 것이다. 이념이 비슷한 민주평화당 흡수론으로 여소야대를 극복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올 수 있다. 최창렬 용인대 교수는 “민주당이 계속 야권의 극우적 행태를 버팀목 삼아 높은 지지율을 즐기는 것은 촛불 개혁 정신에 맞지 않다”며 “당위적으로 볼 때 민주당은 (민주평화당 등 범여권을 향해) 통합 노력을 할 이유가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한국당 지도부는 거센 책임론에 부딪힐 것으로 전망된다. 일단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광역단체장 6개를 사수할 수 없으면 사퇴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일각에선 조기 전당대회 개최 가능성도 제기된다. 친박(친박근혜)계 4선 중진 정우택 의원은 지난달 말 “당 지도부는 침체일로를 걷는 당 지지율과 선거전략 부재의 책임을 지고 환골탈태해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최 교수는 “(영남에서도 패배한다면) 한국당은 공중분열할 수도 있다”며 “당내 개혁 보수들의 자성 움직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安 압도적 2등땐 야권 재편 핵심 될 수도 바른미래당도 거센 후폭풍을 피해 가기 힘들 전망이다.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가 설령 당선되지 못하더라도 1위와 큰 차이 없는 2위를 한다면 보수통합의 구심점임을 주장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엔 바람 앞 등불 처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한국당의 충격이 크고 반면 안 후보가 선거에서 압도적인 차이로 2등을 한다면 야권 재편의 키는 안 후보가 쥘수 있고 한국당 일부도 바른미래당과 손잡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반대의 경우) 독자 생존이 어려운 바른미래당의 일부가 한국당 신주류와 함께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두 번째 시나리오는 한국당이 경기·충남 등에선 패배하지만 영남 5곳은 사수하며 지역정당의 위상을 유지하는 경우다. 역시 한국당 지도부의 책임론은 불가피하다. 홍 대표가 약속한 ‘6곳 사수’에는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다만 어려운 상황에서도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을 수는 있다. 이에 홍 대표 본인이나 직계 정치인이 전당대회에 나설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2020년 총선을 앞두고 한국당 내 영남 인사가 아닌 수도권 기반 의원들의 고민은 깊어진다. 박 평론가는 “바른미래당과 통합을 해도 개혁보수를 유지할 수 있다는 명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세 번째 시나리오는 이른바 ‘샤이(숨은) 보수’의 발현으로 한국당이 광역자치단체장 6곳을 사수하는 경우다. 이 경우 지도부 책임론은 피하면서 대여 강경론을 유지하는 한편 바른미래당에 대한 흡수 시도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패배한 바른미래당 중 일부가 한국당에 흡수 통합될 가능성이 있다”며 “선거 이후 여당을 견제하고 보수를 재편해야 한다는 요구에 야권이 강하게 뭉칠수록 범여권도 결합을 하는 쪽으로 흘러갈 수 있다”고 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6·12 북미 정상회담] 美 언론 “동북아 안보 지형 바뀔 것… 세부내용은 미흡” 평가

    CNN “두 정상 훌륭한 모습 보여” NYT “새 장 여는 중대한 전환기” “한반도 긴장 줄인다면 성공 간주” CNBC “北체제보장 범위내 개방” ‘역사가 만들어졌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손을 맞잡은 12일 미국의 주요 언론들은 톱뉴스로 양국 정상의 역사적 첫 만남을 전했다. 트럼프 정부와 미 의회, 외교안보 전문가 등 조야도 현지시간 11일 저녁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이어진 역사적 정상회담에 촉각을 곤두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CNN은 이날 싱가포르 카펠라호텔에서 12초간 악수를 나눈 두 정상의 모습을 생중계로 전하며 새로운 역사를 만든 만남으로 표현했다. 전날까지 “전직 부동산 거물이자 리얼리티쇼 스타 출신과 한때 미치광이로 비쳤지만 능수능란한 외교적 수완가로 부상한 무자비한 독재자의 대결”로 묘사했던 CNN은 “두 정상은 오늘 완벽하게 훌륭한 모습을 보여 줬다”고 평가했다.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역사적 정상회담에서 놀라운 도박을 통해 ‘불량국가’에 대한 수십년에 걸친 미국의 정책을 뒤바꿔 놓았다”면서 “그의 개인적 관심사 덕분에 군사적 대치 상황을 피하고 핵 관련 벼랑끝 전술의 사이클을 끊어냈다”고 평했다. 뉴욕타임스는 양국 관계의 새로운 장을 여는 중대한 전환기로 봤다. 미 언론들은 이날 회담을 초현실적인 역사적 사건으로 언급하면서도 북한 비핵화 등 공동성명의 한계를 지적했다. 공동성명 내용이 개요 수준이고, 검증과 같은 주요 사안에 대한 구체적 내용이나 기한이 없다고 지적했다. AFP통신은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가 언급되지 않고 모호한 약속을 반복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로이터통신은 “양국이 합의를 통해 영속적인 긴장 완화가 가능하다면 이는 동북아의 안보 지형을 근본적으로 바꿀 것”이라면서도 “이 목표를 어떻게 달성할지에 대한 세부적 내용이 별로 없다”고 꼬집었다. 국제외교 전문지 포린폴리시는 특집 기사에서 “냉전시대의 핵무기를 둘러싼 숨바꼭질 게임은 검증에 대한 중요한 교훈을 던지고 있다”며 “드라마틱한 양국 정상회담에서 가장 핵심적인 질문은 악명 높고 비밀스러운 북한 정권이 미국을 기만하지 않고 있다는 걸 어떻게 확신하느냐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제정치 전문가들은 회담이 상징적이었지만 실재하는 건 없다고 평가했다. 앤서니 루지에로 미 민주주의수호재단 선임연구원은 공동성명에 대해 “10년 전 우리가 했던 협상의 재판으로 크게 나아가지 못했다”고 평가절하했다. 미과학자연맹(FAS) 군사분석가인 애덤 마운트 선임연구원은 CNN에 “북핵 문제에 관해 북한이 과거에 한 약속과 비교하면 (이번 성명은) 사실 현저하게 약하다”면서도 “정상회담이 상호작용 지속으로 이어지고 한반도 긴장을 줄이는 결과를 가져온다면 성공으로 간주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북한 경제의 구조적 변화에 대한 전망도 제기됐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한국과 중국이 북한의 경제적 잠재력을 기대하며 대북 투자의 채비를 하고 있다며 이는 북한에 ‘혜택’인 동시에 ‘위험요인’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경제매체 CNBC도 ‘김정은이 어떻게 경제를 발전시키고 정권을 보장하기를 원하는가’라는 기사에서 김 위원장은 체제가 보장되는 범위에서 경제발전을 추구할 것이며, 노후 인프라를 개선할 외국 자본 유치와 관광 확대 등이 시도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도 CNBC는 궁극적으로 김 위원장이 원하는 건 ‘체제 생존’으로, 북한에서 중국, 베트남 같은 경제 개방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배고프면 화가나는 ‘행그리’(Hangry)…이유는?

    배고프면 화가나는 ‘행그리’(Hangry)…이유는?

    ‘행그리’(hangry)라는 말을 들어봤을지 모르겠다. ‘배고프다’ 뜻의 헝그리(hungry)와 ‘화가 난다’ 뜻의 앵그리(angry)를 합친 신조어로 배고파서 화가 나는 상태를 나타낸다. 평창 동계올림픽 때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브에서 금메달을 거머쥔 클로이 김이 결선 경기 직전 트위터에 “아침에 샌드위치를 안 먹고 왔더니 지금 ‘배고파서 화가 난다’(Hangry)”고 쓰면서 널리 알려진 말이기도 하다. 일반적으로 배고프면 혈당 수치가 떨어진다. 그러면 힘이 빠지고 불편함이 느껴진다. 그런데 일부 사람들은 이런 배고픔이 불편함을 넘어 짜증이 나고 화가 나는 등 정서적 반응을 보인다. 최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학 채플힐캠퍼스 연구팀은 어떤 사람들은 왜 단순히 배고픈 상태에서 너무나도 빨리 이런 ‘행그리’ 상태로 변하는지 이유를 밝혀내기 시작했다. 우리가 배고픔을 겪는 것은 우리 몸이 먹고 마시고 자는 것과 같이 생존에 중요한 일을 할 때가 언제인지 알려주는 일종의 경고 신호로 진화해 왔음을 보여준다. 우리 몸에 에너지를 공급할 충분한 열량이 없으면 신진대사 체계가 보존을 시도하면서 혈당 수치가 떨어진다. 결과적으로 우리는 힘이 빠지거나 머리가 어지럽고 또는 속쓰림까지 느끼기 시작할 수 있다. 이런 증상은 모두 감각을 인지할 수 있는 생리적 반응이다. 신체에 에너지가 부족할 때는 신체적으로 힘든 일을 할 때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어떤 이들에게 배고픔이라는 고통은 신체적일 뿐만 아니라 정신적이기도 하다. 연구를 이끈 제니퍼 맥코맥 박사과정 연구원은 “우리의 연구 목적은 인간이 만들어낸 감정 상태의 심리적 메커니즘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한 것으로, 이번 경우에는 어떤 이들은 어떻게 ‘행그리’하게 되는지를 이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미국인 남녀 약 4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을 통해 실험을 시행했다. 이들 참가자에게 애매모호한 이미지를 보여주고 기분 좋은 것부터 불쾌한 것까지 1점부터 7점까지 척도로 평가해 달라고 했다. 그리고 이들에게 자신이 얼마나 배고픈지 질문했다. 그 결과, 일부 참가자는 배고플 때 본 이미지에서 슬픔이나 분노 같은 부정적인 감정을 더 잘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대부분 참가자는 배고파도 제시된 이미지를 중립적으로 판단했다. 이에 대해 연구에 참여한 크리스틴 린드키스트 박사는 “행그리는 배고픔 탓에 불편함이 느껴질 때이지만, 화가 나는 것은 현재 당신이 처한 상황이나 다른 사람들에 대한 감정으로 해석할 때 일어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제 연구팀은 단순히 배고픈 사람들과 배고파서 화가 나는 사람들 사이에서 나타나는 주된 차이점은 각 사람이 처한 ‘상황’(context)과 ‘자기 인식’(self-awareness)에 달려 있다고 생각한다. 맥코맥 연구원은 “한때 한 유명 광고에서는 ‘당신이 배고플 때 당신은 당신이 아니다’고 말했지만, 우리 연구는 현재 상황에서 한 걸음 물러나 기분이 어떻게 변했는지 인식하는 것으로 심지어 배고플 때도 당신 자신으로 남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심리학회(APA)가 발행하는 감정 저널(journal Emotion)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djedzura / 123RF 스톡 콘텐츠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아프리카 ‘바오밥나무’ 미스터리한 죽음 이어져 (연구)

    아프리카 ‘바오밥나무’ 미스터리한 죽음 이어져 (연구)

    열대 아프리카를 상징하는 식물이자 세계에서 가장 크고 오래 사는 식물 중 하나로 알려진 바오밥 나무가 차례로 죽어가는 기이한 현상이 포착됐다. 루마니아 바베스볼라야대학 연구진이 2005~2017년 아프리카 곳곳에 포진해 있는 바보밥 나무를 조사한 결과 수령이 1100~2500년 된, 아프리카에서 매우 오래되고 큰 바오밥 나무들이 연이어 죽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 바오밥 나무의 일부는 전체 둘레가 대형 버스의 길이와 비슷할 정도로 수관이 거대하며, 그만큼 오래된 역사를 자랑하는 것이 특징이다. 짐바브웨와 나미비아, 남아프리카공화국, 보츠와나, 잠비아 등 아프리카 남부에서 주로 서식한다. 하지만 연구진이 방사성탄소를 이용해 아프리카에서 많은 수령을 자랑하는 바오밥 나무를 관찰한 결과, 수령이 가장 오래된 13그루 중 7그루, 수관이 가장 큰 나무 6그루 중 5그루는 이미 완전히 죽었거나 식물 세포가 이미 파괴돼 더 이상 생존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으며, 이러한 현상은 지난 12년간 유독 두드러졌던 것으로 파악됐다. 연구진은 아프리카에서 수령이 매우 높은 바오밥 나무들이 연이어 죽어가는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기념비적인 바오밥 나무들의 종말 현상은 아프리카 남부에서 두드러지는 기후 변화와 연관이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연구진은 “죽은 바오밥 나무에게서는 질병의 흔적을 발견할 수 없었다. 자연적으로, 갑작스럽게 죽는 바오밥 나무가 아프리카 곳곳에서 관찰되고 있다”면서 “일반적으로 이 나무는 2000년 이상을 사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사람이 일생동안 이 나무가 죽는 것을 보는 일은 매우 드물다”고 설명했다. 이어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지만, 아마 기온 상승과 가뭄이 이 식물에게 위협이 됐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원인이 무엇이든 이 미스터리한 죽음은 남아프리카 대륙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나무가 죽어 그늘이 사라질 것이며, 이 나무의 껍질과 뿌리, 씨앗, 열매 등을 먹고 사는 동물들에게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바오밥 나무 중 가장 유명한 것은 남아프리카공화국 크루거국립공원에 있는 바오밥 나무로, 수령이 3000년가량으로 알려져 있다. 짐바브웨에 있는 한 바오밥 나무는 성인 40명이 손을 잡고 둘러야 할 정도로 거대한 몸통을 자랑한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아하! 우주] ‘라이프 온 마스’ 2040년이면 가능하다 (NASA)

    [아하! 우주] ‘라이프 온 마스’ 2040년이면 가능하다 (NASA)

    화성에 첫 발을 내딛고 살아갈 인류가 다음 세대가 아닌 바로 이번 세대에서 탄생할 것이라는 확신에 찬 전망이 나왔다. 미국항공우주국(이하 NASA) 소속 과학자인 짐 그린 박사는 현지 매체인 USA투데이와 한 인터뷰에서 “화성으로 여행을 떠나 시간을 보낼 첫 번째 인류는 이미 지구에 살고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예측은 지난 몇 년간 화성 탐사선이 화성의 호수에 풍부한 유기물질 및 행성의 대기에 가득한 메탄 등의 성분을 정밀 조사했으며, 이러한 연구가 화성의 계절적 환경을 이해하는데 상당한 도움이 됐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화성 탐사 로봇 큐리오시티가 화성에서 채취한 토양 샘플을 분석한 결과 여기에는 30억 년 전 진흙의 성분이 포함돼 있었으며, 동시에 지구에서도 발견되는 퇴적암과 유사한 분자 구조가 확인됐다. 이러한 발견이 화성에 존재했던 고대 생명체의 증거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인류가 화성에 정착하기에 앞서 더욱 자세한 정보를 얻는데 도움이 됐다. 그린 박사는 “미래에는 화성에 인간이 절대적으로 존재할 것”이라면서도 이를 위해서는 절대적으로 필요한 요소가 있다고 설명했다. 예컨대 인간이 화성이 정착하려면 표면에 약 10t의 물질을 착륙시킬 수 있는 기술을 가져야 한다. 현재 NASA는 1t급 화물을 착륙시킬 수 있는 수준까지 향상시켰다. 또 화성에서 다시 지구로 돌아올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할 필요도 있다. 가장 큰 장애물은 인류가 생존할 수 있는 전체적인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다. 그린 박사는 “화성에 가는 사람들은 진정한 개척자”라면서 “영화 ‘마션’과 마찬가지로 화성에 정착하는 사람들은 농장을 만들고 식량을 얻을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NASA는 불과 20여 년 뒤인 2040년에는 인류가 화성의 토양을 밟을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한편 NASA는 오는 2020년 세계 최초로 화성 탐사용 드론 테스트를 시작한다. 무게 1.8㎏, 1분당 3000회 회전이 가능한 날개를 탑재한 이 드론은 2020년 7월 발사돼 7개월 후 화성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 드론은 드릴을 이용해 땅 속 깊이 파고 들어가 ‘인류의 새로운 정착지’를 위한 연구에 필요한 자료를 보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홍태경의 지구 이야기] 화성 탐사가 풀어줄 궁금증

    [홍태경의 지구 이야기] 화성 탐사가 풀어줄 궁금증

    2015년 개봉돼 큰 화제를 모은 영화 ‘마션’은 화성 탐사 중 낙오한 우주인이 지구로 귀환하는 과정을 담고 있다. 지구에서 5784만㎞ 떨어진 행성에 고립된 주인공의 생존을 위한 눈물겨운 노력이 황량한 풍광을 배경으로 실감나게 묘사됐다.수성, 금성과 더불어 지구형 행성 중 하나로 꼽히는 화성에 대해 알려진 것은 그리 많지 않다. 지름 6800㎞로 지구 절반에 해당하는 크기를 갖고 있고, 지구 중력의 38%에 불과한 화성의 내부 구조는 여전히 베일에 싸여 있다. 화성에 대한 인류의 탐사 역사는 196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1965년 미국 매리너 4호가 근접 촬영한 화성 사진이 지구로 전송되면서 화성의 모습이 인류에게 처음 공개됐다. 이후 구소련, 유럽연합, 미국에서 발사한 탐사선들이 다양한 조사를 진행해 왔다. 2012년 화성에 착륙한 탐사선 ‘큐리오시티’는 카메라 17대와 2.1m의 로봇팔을 갖추고 초속 4㎝로 움직이며 여러 조사를 수행했다. 약 1년 동안 화성 표면을 이동하며 찍은 총 2만 6700여장의 사진이 지구로 전송됐다. 또 5㎝가량의 지표 굴착을 통해 암석과 토양의 광물화학적 특성도 분석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지난 5월 5일 새로운 화성 탐사선 ‘인사이트’를 발사했다. 인사이트는 오는 11월 말 화성 적도 지역 평원에 착륙할 예정이다. 이번 화성 탐사선은 그간의 탐사 목적과는 달리 새로운 장비들을 갖춘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전 탐사선이 물과 생명체 흔적을 찾는 조사에 역점을 두었다면 인사이트는 지진학, 측지학, 열류량 연구를 통한 지구형 행성의 성장과 진화에 관한 이해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인사이트에 탑재된 지진계는 화성 표면에 설치돼 화성에서 발생하는 지진 정보를 기록하게 된다. 이 지진계는 화성 표면과 내부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충격을 기록할 것이다. 지구와 같은 판구조 운동 여부와 운석 충돌 빈도에 관한 정보는 기본이다. 관측된 지진파를 통해 행성 내부 구조도 이해할 수 있다. 지구에 비해 대기 밀도가 훨씬 작은 화성에서 일어나는 기상 현상에 대한 실마리도 지진파 배경 잡음 분석을 통해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로봇팔 형태의 탐지기를 지표 하부 5m 지점까지 넣어 지표로 전달되는 시간당 열 전달량을 측정할 예정이다. 이 열류량을 통해 화성 핵 내에 존재하는 방사성동위원소의 구성 비율과 화성 생성 초기에 축적된 열 에너지양을 추론할 수 있다. 이것은 화성을 포함한 태양계의 생성 초기 환경을 알려 주는 중요한 정보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화성 내부의 열류량 분포를 통해 지구와 같은 맨틀 대류나 판구조 운동의 존재 유무도 함께 알아낼 수 있다. 인사이트 외관에 설치된 라디오 안테나는 지구와 교신하며 화성 표면의 변형 정도를 측정한다. 이 측지 기술은 수㎝의 변화까지 감지할 수 있다. 액체 상태의 핵이 존재하는 경우 공전 궤도상 위치 변화에 따라 액체 핵과 외곽의 고체 암석권 운동량의 차이가 발생하고 화성 북극축의 흔들림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북극축 흔들림의 크기를 통해 액체 핵의 크기를 추론하고 화성의 약한 자기장 형성 원인을 이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인사이트 탐사를 통해 행성으로서 화성의 진화 정도를 파악할 수 있다. 막대한 자금이 소요되는 화성 탐사의 이유는 단순한 ‘호기심’ 때문만은 아니다. 행성으로서 화성이 겪고 있는 다양한 현상을 관측해 우리 지구가 맞이하게 될 미래에 대한 중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화성 내부 구조는 우리 지구가 겪어야 할 미래일 수 있다. 인사이트의 활동 기간은 화성력 1년, 지구력 2년가량으로 보고 있다. 화성 탐사를 통해 화성뿐만 아니라 행성으로서 지구의 생성, 성장, 진화에 대한 이해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인류세라는 새로운 지질 시대를 열고 있는 인간의 활동 영역이 우주로 확대되고 있다.
  • 혼밥 늘어난 20·30대 ‘위암 주의보’…자각 증상 거의 없고 전이 위험 커

    혼밥 늘어난 20·30대 ‘위암 주의보’…자각 증상 거의 없고 전이 위험 커

    20대 女환자, 男보다 1.5배 많아암은 주로 나이가 들수록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 하지만 ‘위암’은 20·30대에서도 발병 위험이 비교적 높은 암으로 꼽힌다. 2015년 사망원인 통계 자료를 조사한 결과 30대 암 사망률 1위가 위암이었고 20대에서는 3위로 보고됐다. 11일 김종원 중앙대병원 위장관외과 교수에게 젊은층에서 발병하는 위암의 특징과 예방법에 대해 물었다. Q. 20·30대 젊은층 위암 환자가 늘어나는 이유는. A. 식습관의 서구화와 잦은 가공식품 섭취, 비만, 음주, 흡연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최근 ‘혼밥족’(혼자 밥 먹는 사람)이나 패스트푸드로 대충 끼니를 때우는 청년층 비율이 증가해 앞으로 더 심각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가 암검진은 주로 40대 이상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20·30대 젊은층에 소홀해지기 쉽다. 때문에 치료 시기를 놓쳐 뒤늦게 암을 발견하기도 한다. Q. 젊은 나이에 경험하는 위암은 특징이 있다는데. A. 국내 한 연구팀이 20·30대 위암 환자를 분석해 보니 20대는 여성 환자가 남성보다 1.5배 많았다. 특히 20·30대 여성 위암환자는 ‘미분화형 미만성 위암’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미만성 위암’은 둥글게 솟아오르는 ‘장형 위암’과 달리 암세포가 위 내벽을 파고들며 자라는 경향이 있어 병변이 잘 보이지 않고 진단했을 땐 병기가 많이 진행됐을 가능성이 높다. 20·30대에서 생기는 위암 중에서 70% 정도가 미만성 위암으로 발견되는데 자각 증상이 거의 없고 위벽으로만 파고 들어 위 내시경 검사에서 발견되지 않는 사례도 있다. 또 암세포가 위벽 아래로 깊이 파고 들어가면 림프선 전이나 혈관을 통한 전이, 위벽 뒤 복막 전이의 위험이 크다. Q. 위암을 예방하려면. A. 건강에 대해 자만하지 말고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하면서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는 게 중요하다. 위암을 예방하려면 혼자 식사하더라도 인스턴트, 패스트푸드, 가공식품은 가급적 피해야 한다. 짜고 매운 자극적인 음식도 위암 발병 위험을 높인다. 탄 음식과 흡연을 피하고 천천히 음식을 먹는 것도 중요하다. 가족 중에 위암을 앓은 사람이 있거나 소화불량, 구토, 속쓰림과 같은 위장 질환 증상이 멈추지 않으면 40세 이전이라도 2년에 한 번씩 위내시경 검사를 받는 게 좋다. 위암 수술은 조기 발견이 성패를 좌우한다. 병변을 빨리 발견하면 내시경 절제술로 문제 부위만 제거하거나 큰 흉터를 남기지 않는 복강경 수술을 받을 수 있어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 안타깝게도 미만성 위암은 눈으로 보이는 병변 부위보다 암세포 침투 범위가 훨씬 크기 때문에 비교적 넓은 부위의 위 절제가 필요하다. 따라서 가급적 빨리 발견해야 한다. 치료 후 예후가 장형 위암에 견줘 나쁜 것으로 알려졌지만 조기에 발견해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생존율에선 차이가 없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우주를 보다] 화성의 거대 모래폭풍에 휩싸인 로봇 오퍼튜니티

    [우주를 보다] 화성의 거대 모래폭풍에 휩싸인 로봇 오퍼튜니티

    머나먼 화성 땅에서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는 탐사로봇 오퍼튜니티(Opportunity)가 거대한 모래 폭풍을 만나 생존 투쟁에 들어갔다. 지난 9일(이하 현지시간) 미 항공우주국(NASA)은 오퍼튜니티가 북미 대륙만한 엄청난 모래폭풍에 휩싸여 현재 가동이 일시 중단됐다고 밝혔다. 지구의 사막같은 환경을 지닌 화성은 종종 엄청난 크기의 모래폭풍이 부는 것으로 유명하다. 영화 '마션'의 주인공 마크 와트니(맷 데이먼 분)를 화성에 홀로 낙오시킨 원인도 바로 모래폭풍이었다. 영화 속에서는 와트니가 화성 땅에 살아 남기위해 홀로 고군분투했지만 오퍼튜니티에게는 14년 째 일상이다. 지난 1일부터 화성에 분 지옥같은 모래폭풍은 NASA의 화성정찰위성(mars reconnaissance orbiter·MRO)이 촬영한 사진에 생생히 담겼다. 뿌옇게 보이는 사진 속에서 중앙에 위치한 파란색 점은 바로 오퍼튜니티의 현 위치를 의미한다. 모래폭풍이 야기하는 가장 큰 문제는 오퍼튜니티가 태양광 패널로 가동해 전원 공급에 문제가 생긴다는 사실이다. 실제 과거에도 오퍼튜니티는 패널이 먼지에 덮여 작동이 중단된 적이 있었다. NASA 측은 "현재 오퍼튜니티는 가동이 일시중단된 상태로 모래폭풍이 잦아들기만을 기다리고 있다"면서 "모래폭풍이 너무 오래 지속되면 작동에 치명적인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고 밝혔다.   한편 오퍼튜니티는 지난 2월 17일(현지시간) 부로 ‘5000솔’(SOL은 화성의 하루 단위로 1솔은 24시간 37분 23초로 지구보다 조금 더 길다)이라는 기념비적인 업적을 달성했다.  지금은 ‘후배’ 큐리오시티(Curiosity)에 밀려 대중의 관심이 작아진 오퍼튜니티는 지난 2004년 1월 24일 밤 화성 메리디아니 평원에 내려앉았다. 대선배 소저너(Sojourner·1997년)와 20일 먼저 도착한 쌍둥이 형제 스피릿(Sprit)에 이어 사상 3번 째. 그러나 두 로봇이 착륙 후 각각 83일, 2269일 만에 작별을 고한 반면 오퍼튜니티는 14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탐사를 진행하며‘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열린세상] 고대의 전차와 현대의 핵무기/강인욱 경희대 사학과 교수

    [열린세상] 고대의 전차와 현대의 핵무기/강인욱 경희대 사학과 교수

    고고학은 석기, 청동기, 철기 등 사람이 사용하는 도구의 재질로 인류의 역사를 나눈다. 구석기시대 주먹도끼와 석창에서 고조선의 비파형동검, 고구려의 중갑병에 이르기까지 각 시대를 대표하는 유물은 사실 서로를 죽이고 위협하는 무기였다. 인류의 찬란한 역사를 설명하는 기술의 발달이 결국 사람을 죽이는 무기의 역사라는 역설에도 우리는 당연시 여기며 살고 있다.심리학자 프로이트는 인간의 본능을 삶과 사랑에 대한 욕구인 ‘에로스’와 파괴와 죽음에 대한 욕구인 ‘타나토스’로 나눴다. 인간의 무기는 자기 파괴의 타나토스적 본능이 극도로 발현된 것이다. 파괴본능을 대표하는 무기가 발달하는 만큼 인류는 생존을 위하여 힘을 모으고 필사적으로 멸망을 막아 내면서 살아왔다. 20세기 중반 이후 인류를 위협하는 가장 큰 무기는 핵무기이다. 2차 대전 말기부터 도입된 핵무기는 지난 70여년간 세계의 패권을 차지하려는 강대국들은 물론 그들에 대항하는 나라들이 경쟁적으로 개발하였다. 단추 하나만 누르면 수많은 사람을 희생시키는 극단의 무기이기 때문에 역설적으로 각 나라는 자신의 지배를 확고하게 하는 수단으로 사용하였다. 인류의 역사에서 핵무기와 비슷한 무기가 있었으니, 지금부터 4000년 전 시베리아에서 처음 발명된 전차였다. 초원에서 빠르게 달리는 전차의 속도와 살상력을 당해 낼 전사나 무기는 없었고 곧바로 이집트, 메소포타미아, 중국, 인도 등의 4대 문명으로 빠르게 확산되었다. 그리고 전차는 단순한 무기를 벗어나서 지도자나 신의 절대적인 권력과 지혜를 상징하게 되었다. 구약성경 에스겔서에서 천사는 전차를 타고 하늘에서 내려오며, 인도 리그베다에서는 하늘에서 불벼락을 쏘며 적을 죽이는 전차가 등장한다. 심지어 북부여와 고구려의 건국신화에 등장하는 해모수도 오룡거라는 전차를 타고 하늘에서 내려온다. 그런데, 정작 전차가 실제 전쟁에서 활용되는 경우는 드물었다. 조금만 지형이 험하거나 진창을 만나면 무용지물이 되었고 전차를 관리하고 보수하는 비용도 만만치 않았기 때문에 2500년 전을 기점으로 전차는 전장에서 사라졌다. 대신에 전차 하면 떠오르는 영화인 벤허나 글래디에이터처럼 원형경기장의 오락거리로 남았다. 유라시아 초원을 제패한 스키타이계 문화의 유목전사들은 무거운 전차를 버리고 가벼운 활과 화살로 무장한 기마부대로 재편했다. 시대의 변화에 맞추어 빠르게 변화하였기에 살아남을 수 있었다. 지금 세계는 한마음으로 핵무기의 종언을 고대하고 있다. 핵무기를 쓰는 순간 전 세계는 불가역적 파국을 맞이한다. 핵무기는 자신의 목숨을 담보로 하는 인류 역사상 가장 위험한 무기이다. 곧 열리는 싱가포르의 역사적인 북ㆍ미 회담에서 주요 의제로 북한의 비핵화가 논의된다. 핵을 포기하고 경제적인 번영을 택한 카자흐스탄처럼 북한 역시 핵 대신에 경제 개발을 택하려고 한다. 게다가 최근 디지털 사회가 도래하면서 국경이 무의미해지고 네트워크로 연결되기 때문에 핵무기 경쟁으로 얻는 이익보다는 경제적인 고립이 주는 불이익이 더 커지고 있다. 물론 북한의 비핵화와 관계없이 여전히 핵무기를 주축으로 하는 강대국들의 군비 경쟁은 당분간 이어질 것 같다. 북ㆍ미 회담이 추진되는 동안 러시아는 새로운 대륙간 탄도미사일인 ‘사르마트’와 초음속 핵미사일 ‘킨잘’의 개발을 공식화했다. 북한마저 핵무기 대신에 체제안전과 경제를 택하는 상황에서 러시아가 핵무기 개발을 지속하는 이유는 서방이나 미국보다 한참 떨어지는 국력으로 그들과 맞서는 주축은 핵무기에 있었기 때문이다. 인류의 문명에서 영원한 것은 없듯이, 인간이 만든 무기도 결국 그 한계가 있다. 만약 북한의 비핵화가 성공한다면 한반도는 핵무기가 끌어온 인류 문명의 가장 어두운 역사에 종지부를 찍는 주인공이 될 것이다. 인류 문명의 발자취를 보면 언제나 변화에 앞장서는 자들은 역사를 인도했고 과거를 고집하는 집단은 도태되어 역사에서 사라졌다. 이번 회담으로 한반도가 새롭게 시작되는 인류 역사의 중심에 서는 계기가 되고, 남북 관계의 완화가 수천 년의 문명사에서 잊히지 않을 중요한 전환점으로 기록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 [서울광장] 싱가포르는 시작일 뿐이다/황성기 논설위원

    [서울광장] 싱가포르는 시작일 뿐이다/황성기 논설위원

    20세기 발명품 정상회담이 성공을 보장하는 해결사는 아니다. 강대국 주도, 미국에 의한 정상회담도 원샷 성공은 많지 않다. 로널드 레이건 전 미 대통령은 조시 W 부시 전 대통령이 북한을 ‘악의 축’이라 불렀던 것처럼 소련을 ‘악의 제국’이라며 증오했다. 그러다 브레즈네프가 죽고 등장한 54세의 젊은 미하일 고르바초프(고르비)에 주목했다. 고르비도 서기장 지명 하루 전 부인 라이자에게 “우리(소련)는 계속 이렇게 살아갈 수 없다”고 말한다. ‘이렇게’란 경제 발전을 가로막는 군비경쟁을 뜻했다. 그러나 레이건과 고르비가 만나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했다. 이들은 스위스 제네바에서 1985년 11월에야 첫 회담을 한 뒤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 워싱턴, 모스크바로 옮겨 다니며 4차례 정상회담을 가진 끝에 냉전 해체의 기틀을 만들었다. 2년 반 걸렸다.레이건과 고르비 외에 조지 슐츠 전 미 국무장관과 예두아르트 셰바르드나제 전 러시아 외무장관은 몇 차례고 만났다.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김영철 부위원장,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평양, 워싱턴에서 교차회담을 가진 것처럼. 미국의 ‘별들의 전쟁’(SDI) 계획과 핵 군축으로 대립하던 레이건과 고르비에게는 신뢰라곤 털끝만큼도 없었다. 보좌진이 만류했지만, 첫 대좌는 상호 공격이었다. “우리는 무기가 있기 때문에 서로 불신하는 게 아니라, 서로 불신하기 때문에 무기를 갖고 있다”는 명언은 첫 회담에서 나왔다. 2박3일 회담으로는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워싱턴·모스크바에서 다시 만나기로 약속하는 선에서 끝냈다. 성과가 없다는 비판이 따랐지만, 두 정상과 절친이 된 슐츠, 셰바르드나제가 있었기에 미·소는 냉전을 역사의 뒤안길로 보내는 위업을 이룬다. 북·미 정상회담이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외교 교과서는 정상회담의 성공 요건으로 대등한 군사력, 신뢰를 꼽는다. 북·미는 70년간 축적된 불신에 국내총생산(GDP)으로만 볼 때 800배 이상의 국력 차가 있다. 핵탄두로도 7200개 대 20개다. 비대칭의 극치다. 생존을 건 북한, 체면을 건 미국의 임전 태세가 같을 수 없다.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12일 단 하루에 비핵화와 체제보장의 고차방정식을 풀 수 있을까. 모두가 그렇게 바라고 있지만 꿈에 가깝다. 정상들이 회담장을 박차고 나오지 말란 법도 없다. 트럼프는 몇 차례 예고도 했다. 1978년 지미 카터 전 대통령과 이집트 안와르 사다트 전 대통령, 이스라엘 메나헴 베긴 전 총리의 열사흘간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담은 중동 평화를 이뤘지만, 사다트가 회담을 못 하겠다며 귀국 짐을 꾸린 적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인권문제로 일격을 날릴 가능성, 없지 않다. 그렇다면 김 위원장은 미국의 흑인 문제로 반격할 것이다. 두 정상이 격한 말을 주고받으면서 불신이 증폭될 수 있다. 그래도 상대를 믿어 보자며 냉정을 되찾으려 냉·온탕을 오간다면 하루로는 턱도 없다. 세기의 북·미 정상회담은 1박2일 또는 2박3일이 되거나 레이건·고르비처럼 제3국에서 한 번 더 만난 뒤 위싱턴과 평양을 번갈아 방문하는 긴 여정이 될 수 있다. 싱가포르에서 두 정상의 ‘네 개의 눈’이 만나는 일 대 일 회담이 있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레이건·고르비의 성공이 두 사람의 케미에 뿌리를 두고 있고, 그 케미의 출발점이 1차 제네바회담에서 총 15시간의 회담 중 보좌진을 물리친 단독회담 5시간에 있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트럼프, 김정은이라고 단독회담을 못 할 이유가 없다. 레이건·고르비의 부인 낸시·라이자처럼 세계의 이목을 끌 멜라니·리설주 여사 만남이 성사됐으면 좋았을 것이다. 첫술에 배부를 수 없다는 점, 북·미에 주지의 사실이다. 2000년 시작한 남북 정상회담이 좋은 예다. 2007년, 4·27을 거쳐 합의를 재확인하고 새로운 합의를 만들어 가는 남북이다. 하나하나의 남북 정상회담은 그 자체로 완결성을 갖지만 어떤 의미에선 미완인 채로 더 큰 완성을 향해 가고 있다. 싱가포르에서 대단한 합의가 나오지 않아도 실망하지 않을 각오를 전 세계는 지금부터 하는 게 좋을지 모른다. 북·미는 이제 시작했다. marry04@seoul.co.kr
  • [단독] “남북, 의제 없어도 자주 만나야…적십자 당국자 교차 상주 추진”

    [단독] “남북, 의제 없어도 자주 만나야…적십자 당국자 교차 상주 추진”

    박경서(79) 대한적십자사(한적) 회장이 오는 22일 8·15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위한 ‘남북 적십자회담’에서 사실상의 남북 적십자 당국자 간 서울·평양 교차 상주 근무 방안을 제안할 것임을 시사했다. 박 회장은 8일 서울 중구 집무실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난달 26일 남북 정상이 진영 논리에 갇히지 않고 예고 없이 만났듯이 남북은 절대로 쉬운 것부터 해야 한다”며 “의제가 없어도 자주 만나야 한다. 서로 접촉하면서 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22일 남북 적십자회담 이후 “남북 적십자사 국장급이 상대 지역을 찾아 한 1주일 간격으로 상주하며 얘기하며 왔다 갔다 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29번이나 북한을 방북했던 박 회장은 김정은 북 국무위원장이 비핵화 의지가 있냐고 묻자 고개를 끄덕인 뒤 “16년 만에 평양에 갔더니 이면도로에 있던 아파트들까지 싹 바뀐 것을 보고 빈곤은 극복했다고 봤다”며 “앞으로 경제 발전을 하려면 북한이 핵 보유로 고립돼선 안 된다”고 말했다. 또 1992년 김일성 주석을 직접 만났던 때를 떠올리며 “1월 13일 아침 10시부터 4시간을 만났는데 김 주석이 ‘북한 소장학자 6명이 소련 유학을 다녀왔는데 핵을 만들 수 있다고 했다. 자꾸 우리더라 핵을 가졌다는데 그럴 단계는 아니고, 핵이나 전쟁은 싫고 고려연방제 같은 것을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과거 세계교회협의회(WCC)에서 대북 원조를 맡았던 박 회장은 ‘대북 퍼주기’ 비판에 대해 “한국식 해석”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한국의 대북 원조가 최고치일 때도 북한이 받는 전체 원조의 27%밖에 안 됐다”며 “90년대 후반에 WCC가 원조한 쌀도 가격이 가장 저렴했던 베트남 안남미로 당시 북한 군인들은 쌀밥을 먹고 있었기 때문에 민간인들에게 갔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오는 22일 금강산에서 남북 적십자회담이 열리게 됐다. -적십자회담은 2010년 10월 이후 약 8년 만이다. 실무 접촉까지 포함하면 2015년 9월 이후 약 3년 만이다. 이미 남북 정상 간 두 차례의 정상회담과 고위급회담 개최로 대화의 분위기는 조성되었다고 생각한다. 이 분위기가 남북 인도적 현안 해결 등 좋은 결실로 이어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8월 15일을 전후한 이산가족 상봉이 주된 의제가 될 것으로 본다. 협상이라는 게 50%는 상대가 있는 것이니 북측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오려 한다. 8·15 이산가족 상봉 행사는 금강산 이산가족 면회소에서 열리지 않을까 싶다. 2015년 10월에 열었던 직전 상봉 행사(20차)도 같은 곳에서 열렸다. 직접 가서 둘러봐야 알겠지만 시설 때문에 늦어져선 안 된다는 생각이다. →이산가족의 고령화가 빠르다. -생존자(5만 6890명) 중에 약 63%(3만 5960명)가 80세 이상이다. 첫 만남에서 북측이 과거처럼 100여명밖에 못 한다고 해도 우선은 시작하는 게 중요하다. 이후 생존자 전체를 단번에는 못하겠지만 고향 방문단과 비슷하게 자기가 살았던 고향 근방이라도 가는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편지 교환도 하고 화상 상봉도 할 수 있게 제안할 생각이다. 최근에 마이크로소프트(MS)에서도 연락이 오고 KT에서도 연락이 와서 자기들이 사회 봉사 차원에서 북한에 첨단 시설을 만들어 보겠다고 하더라. 일회성 이벤트 중심의 이산가족 상봉이 아니라 정례적인 이산가족 상봉을 해 줘야 한다는 점을 북측에 호소하고 싶다. 이번 8·15 전후에 한꺼번에 하진 못하더라도 미래에 정례적인 방향에서 여러 가지 형태로 이산가족의 한을 푸는 는 데 중점을 두겠다. →최첨단 기술을 이용한 이산가족 상봉은 구체적으로 어떤 건지. -실무진에서 검토를 하겠지만 최첨단 기계나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더 깨끗하고 가깝게 헤어진 가족을 보여 준다고 했다. 그래서 구태여 안 가도 된다고 하더라. 진짜 그런 수준까지 발전되면 좋을 것 같다. →이번 회담에서 다룰 여타 문제는. -평양적십자병원의 현대화 같은 인도주의 사업을 논의하고 싶다. 보건 문제도 필요한 부분이 있는지 살펴보겠다. 북한의 건강은 남한의 건강인 측면도 있다. 실제 2000년대에 북에서 발생한 말라리아 모기가 비무장지대(DMZ)로 넘어와 우리 장병들을 문 적이 있다. 군 헌혈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상황에서 우려가 컸다. →2016년 중국서 집단 탈북한 여종업원들의 송환 문제가 걸림돌이 되진 않을지. -북한에 한국인 6명이 체류해 있고 13명의 북측 종업원이 남측에 와 있다. 이건 각론에 해당한다. 각론도 중요하지만 순서가 있다. 판문점 선언을 시작으로 평화라는 큰 틀이 정착돼 비자를 받으며 남북이 서로 왔다 갔다 한다면 자연히 해소될 것이다. 즉, 각론으로 북 인권을 풀지 말고 총론으로 관계성 속에서 풀어 가자는 것이다. →최근 북측이 남측 억류자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는 조명균 통일부 장관의 언급이 있었다. 따로 북에서 연락이 왔는지. -북한적십자사에서 연락을 따로 받은 바 없으며 고위급회담을 통해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적십자회담에서는 이산가족 문제에 대해 집중할 예정이다. →과거 직접 김일성 주석을 만났다던데. -1992년 1월 13일 아침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4시간 동안 만났다. 제네바에서 세계교회협의회(WCC) 아시아국장을 할 때 1988년 북측에서 원조를 위해 부른 적이 있다. 1988년 방문한 북한은 동독하고 비슷한 수준이어서 원조를 줄 필요를 못 느꼈지만 교육시설의 설비는 너무 낙후된 상황이었다. WCC, 유네스코 등에서 30만 달러씩 원조했다. 이를 계기로 김일성 주석을 만났다. →당시 김 주석의 전언 중에 핵과 관련된 게 있었는지. -김 주석이 ‘소장학자 6명이 소련에서 유학을 하고 돌아오더니 핵도 만들 수 있다고 그런다. 또 우리더러 자꾸 핵을 가지고 있다고 그러는데, 아주 초보 단계다. 우리는 핵이나 전쟁을 싫어하고 고려연방제 같은 것을 했으면 좋겠다’는 식의 얘기를 했다. →김정은 위원장에게 ‘비핵화 의지’가 있다고 보나. -김 위원장에게 진정성이 있다고 보고, 그러리라고 믿는다. 21세기에는 전 세계 모든 국민이 최소한의 경제적인 조건이 충족돼야 살아갈 수 있다. 김 위원장도 그런 것을 굉장히 중요시할 거다. 그간 29번 북한을 방문했었는데 16년 만인 2년 전 평양에 갔더니 완전히 세상이 변했더라. 평양 시내의 이면도로까지 전부 아파트가 보수돼 있었다. 북한도 절대 빈곤은 극복한 거 같다. 그러나 앞으로 더 발전을 하려면 핵을 가지고 가지는 않을 거다. 왜냐하면 전 세계에서 고립돼서 경제 발전을 할 수 있는 나라는 하나도 없다. 북한의 체제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베트남이나 중국식 중 자기들이 좋은 것을 실정에 맞게 벤치마킹해서 잘살아 가면 좋겠다. →한적의 대표적 대북 지원 사업과 현황을 소개한다면. -2005년 ‘남북 적십자 간 교류 협력에 관한 합의서’를 맺고 평양적십자병원 지원 사업, 우정의 나무 심기 행사를 연례적으로 실시하기로 합의했다. 2004년부터 2010년까지 평양적십자병원 현대화를 위해 156억원 상당의 의약품, 의료장비를 지원했고 의료진 등이 방문했다. 지난 수년 동안은 남북 긴장 상황 속에서 직접 지원이 곤란해 국제적십자사연맹을 통해 재난 대비 대응, 물·위생, 보건, 생계지원 등의 사업에 지속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최근에는 2016년 함경북도에서 발생한 집중호우 이재민을 위해 3억 1000만원을 지원해 응급구호품을 전달한 바 있다. →북 원조에 대해 ‘퍼주기’라는 시각도 있다. -그렇지 않다. 한국식 해석이다. 과거에 한번은 유엔과 비동맹국인 시리아, 파키스탄, 중국 등이 기록 없이 준 것까지 따져 보니 한국이 최고로 많이 지원했을 때도 북한이 원조를 받는 전체 식량의 27%밖에 안 됐다. 한국은 마치 우리가 안 주면 북한이 굶어 죽는다 그랬는데 그건 세계를 잘 모르고 하는 얘기다. →북한에 대한 원조나 경제 협력 시 유의해야 할 점은. -스스로 서고 걸음마를 하도록 가르쳐 줘야 한다. 서독은 통일에 흥분해 서독 노동자 임금의 80%를 동독 노동자에게 지급하고 서독 마르크와 동독 마르크를 1대1로 바꿔줬다. 그 결과 일주일에 물가가 400% 치솟기도 했다. 무상 원조가 아니라 성공과 실패의 경험을 알려줘야 한다. →최근 남북 관계 진전의 기회를 만든 원동력은. -우리나라 국민들이 세계 수준의 사고를 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한국적십자사가 터키 안달리아 세계적십자사 총회에서 이사국이 됐다. 다른 국가들은 수년간 떨어지는 지위다. 세계 여러 나라에서 이유로 ‘촛불집회를 우리에게 보여 줬다’고 했다. 우리 국민의 성숙한 시민의식, 평화를 사랑하는 정신, 정의란 무엇이고 공동체란 무엇인가 하는 생각들, 10개월간 촛불을 들면서 남의 얘기를 경청하는 것들이 결국 판문점 선언을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1년이 넘었지만 75%의 지지를 받고 있다. 이게 이웃나라의 정상들이 문 대통령을 무시하지 못하는 힘이다. →향후 종전선언과 평화협정, 평화체제 구축까지 유의할 점은. -절대로 쉬운 것부터 해야 한다. 의제가 없어도 정례적으로 만나야 한다. 그게 동·서독의 방식이다. 서로 접촉하면서 서로 변하자는 거다. 유럽연합(EU)도 처음 만들어졌을 때 프랑스하고 독일이 무조건 만나는 것을 정례화했다. 지난달 26일 남북 정상이 전혀 예고 없이 그냥 만나버렸다. 진영 논리에 갇히지 않고 ‘우리는 이렇게 할 수 있다’는 걸 전 세계에 보여 주었다. 남북 적십자사도 국장급은 그냥 마음대로 서울과 평양을 한 일주일씩 머물면서 얘기할 수 있게 됐으면 한다. →최근 비핵화 국면에서 남남 갈등도 발생하고 있다. -영국 같은 선진국에서 합리적인 보수와 이성적인 진보는 같이 간다. 사실 국민소득 2만 달러가 넘으면 그 사회는 서서히 노령인구가 많아지고 보수화된다. 한국은 국민소득이 약 3만 달러다. 하지만 합리적인 보수와 이성적인 진보는 입을 다물어 버렸다. 이 둘을 잇는 다리가 필요하다. 지금의 대학생들이 다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북 인권 문제를 두고 갈등이 많다. -북 인권은 중요한 문제다. 그러나 북의 인권 개선은 북한 사람들이 먼저 눈을 떴을 때 가능하다. 제3자는 한정적으로 도울 수밖에 없다. 특히 인권은 시대에 따라서 더 복잡해지고 더 많이 발전돼야 한다. 따라서 유엔은 인권에 대한 정의를 지금도 내리지 않는다. 그런데 북한이 지난해 장애인 유엔인권 특별보고관을 들어오라 했다. 북한도 조금씩 인권에 대해서 눈을 뜨고 있는 것이다. 즉, 제3자가 북한의 인권을 풀 수 있다고 착각하지 않고 실패의 경험을 가서 전달해야 한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박경서 회장은 박경서 제29대 대한적십자사(한적) 회장은 인권 분야에서 ‘한국의 얼굴’로 통한다. 전남 순천 출신으로 광주제일고와 서울대 사회학과를 졸업했다. 독일 괴팅겐대에서 사회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모교인 서울대에서 교수로 재직 중이던 1979년 ‘크리스천 아카데미’ 사건에 연루돼 곤욕을 치른 것을 계기로 교수직을 그만두고 한국을 떠났다. 이후 1982년부터 1999년까지 18년간 스위스 제네바 세계교회협의회(WCC) 아시아정책위원회 의장 및 아시아국장으로 근무하며 인도적 지원사업에 관여했다. 당시 원조 등을 위해 28차례 북한을 방문한 것을 포함해 총 29번 북을 다녀왔다. 1992년 1월에는 김일성 주석을 직접 만나기도 했다. 김대중·노무현 정부 시절 대한민국 초대 인권대사를 역임한 그는 성공회대 석좌교수, 국가인권위원회 창설멤버 및 상임위원, 진실과 화해위원회 자문위원, 통일부 정책위원회 위원장, 이화여대 석좌교수 및 평화학 연구원장, 경찰개혁위원회 위원장, 한국인권재단 고문, 유엔 인권정책센터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한적 29대 회장에는 지난해 8월 선출됐다. 저서로는 ‘독일 노동 운동사’(1984), ‘화해 그리고 통일’(1996), ‘인권대사가 체험한 한반도와 아시아’(2002), ‘인권이란 무엇인가’(2012), ‘그들도 나처럼 소중하다’(2012), ‘인문학이 인권에 답하다’(2015), ‘평화를 위한 끝없는 도전’(2018) 등이 있다. 2005년 황조 근정 훈장을 받았다. 인도, 네팔, 미얀마, 스리랑카 등의 정부에서 인권상 및 포상을 받았다.
  • 삼키려는 악어와 버티는 거북이의 한판 대결…결과는?

    삼키려는 악어와 버티는 거북이의 한판 대결…결과는?

    최근 악어와 거북이의 생존 대결을 담은 영상이 화제다.영상에는 악어에게 먹히지 않으려고 아등바등하는 거북이의 모습이 담겼다. 악어는 날카로운 이빨로 거북이를 위협해보지만, 딱딱한 거북이의 등껍질 때문에 쉽사리 삼키지 못한다.거북이는 기회를 엿보다 도망쳐도 보지만, 다시 악어에게 잡혀 양발을 허우적댈 뿐이다.그렇게 탈출하고 잡히기를 수차례, 거북이의 끈질긴 생존력에 악어는 결국 백기를 들고 만다. 곽재순PD ssoon@seoul.co.kr
  • [아하! 우주] 지구 미생물, 태양계 오염시킬까?…극강 생존력의 비밀

    [아하! 우주] 지구 미생물, 태양계 오염시킬까?…극강 생존력의 비밀

    우주선이나 반도체 생산 공장은 작은 먼지 하나도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어 먼지나 세균을 최소화한 클린 룸 상태를 유지한다. 특히 미 항공우주국(NASA)의 우주 탐사선은 철저한 청결을 유지해야 하는 더 중요한 문제가 있는데, 지구 생물체에 의한 외부 행성 오염을 막아야 한다는 것이다. 아직 그런 사례가 없지만, 지구 세균이 NASA의 화성 및 다른 우주 탐사선에 실려 다른 천체를 오염시킬 위험성은 항상 존재한다. 물론 이들이 지구 밖에서 살아남는다는 보장은 없지만, 일부 지구 생물체는 화성의 극한 환경에서도 생존할 수 있다는 보고가 있다. 만약 화성이 지구 생물체로 오염되면 어쩌면 존재할지도 모르는 화성 미생물 생태계를 교란할 수도 있고 지구 미생물을 화성 생명체로 착각할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NASA는 철저한 소독을 거쳐 우주선을 발사하지만, 놀랍게도 NASA의 클린 룸에서 살아남는 미생물이 존재한다. 심지어 이 환경에 적응해 여기서만 발견되는 미생물이 있을 정도다. 캘리포니아 폴리텍 주립대학의 연구팀은 NASA의 마스 오딧세이 및 피닉스 탐사선(둘 다 화성 탐사선)에서 발견된 미생물을 대상으로 이들이 아무것도 먹을 게 없는 적대적 환경에서 어떻게 살아남는지를 조사했다. 이 두 우주선에서 발견된 미생물은 여러가지지만, 주로는 아시네토박터(Acinetobacter) 균이다. 연구팀은 이 균주들이 뭘 먹고 사는지 검증하다가 의외의 사실을 발견했다. 이 세균들이 우주선 소독제로 사용된 이소프로필 알코올(isopropyl alcohol)이나 크리놀 30(Kleenol 30) 같은 물질을 분해해 양분으로 삼을 수 있다는 것이다. 사실 세균에 유독한 물질이지만, 기본적으로 탄화수소이므로 대사를 통해서 에너지원으로 바꿀 수 있다. 이 연구는 생물의 놀라운 적응 능력을 보여줌과 동시에 앞으로 우주선 소독에 미생물이 분해하기 어려운 다른 소독제를 사용해야 함을 보여준다. 물론 소독제 이외에 다른 다양한 방법으로 멸균 소독을 할 뿐 아니라 강력한 방사선이 존재하는 우주 환경 자체가 자연적 멸균 소독을 해주지만, 지구 미생물이 태양계 곳곳으로 퍼져 나가지 않도록 최대한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그런데 사실 무인 탐사선을 소독하는 것은 그렇게 어려운 일은 아니다. 진짜 문제는 유인 탐사선이다. 앞으로 화성 유인 탐사가 이뤄지면 사람을 대상으로 철저한 미생물 소독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다만 그전까지 미생물 오염을 철저히 막아서 어쩌면 존재할지 모르는 화성 생물체를 보호하고 지구 생물체를 화성 생물체로 오해하는 일은 방지해야 할 것이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재팬 패싱’에 조급한 아베, 백악관에서 납북소녀 메구미 사연 꺼내

    ‘재팬 패싱’에 조급한 아베, 백악관에서 납북소녀 메구미 사연 꺼내

    미국과의 단단한 동맹을 기반으로 동북아시아에서 외교력을 휘둘러온 일본이 한반도 비핵화와 북미정상회담 정국에서 배제되는 이른바 ‘재팬 패싱’의 굴욕을 당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미국 백악관에서 납북 일본인 귀환을 촉구하며 북한과의 직접 대화를 원한다고 밝혔다. 아베 총리는 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회담한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13세에 북한으로 납치된 소녀 요코타 메구미의 사연을 꺼냈다. 그는 “니가타라는 아름다운 항구 마을이 있다. 그곳에 살던 13세 소녀가 북한에 의해 납치됐다. 45년이 지났다. 그동안 가족들은 오로지 그녀의 귀환만을 기원하며 기다렸다. 부모는 늙어 이제 남은 시간이 별로 없다. 그녀와 모든 납치피해자가 집으로 돌아와 부모의 품에 안기는 게 일본인의 오랜 바람이다”라고 말했다. 메구미는 중학교 1학년이던 1977년 학교에서 배드민턴 연습을 마친 뒤 귀가하다 해변에서 실종된 인물로 일본 납북자 문제의 상징적 인물이다.메구미는 북한에서 결혼해 딸을 낳았지만 심각한 산후 우울증을 겪다 1994년 자살한 것으로 발표됐다. 북한은 2004년 그녀의 유골을 일본에 넘겼다. 그러나 일본 측의 감정 결과 이 유골이 타인의 것으로 드러나며 아직 생존 여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아베 총리가 이날 회견에서 메구미의 사연부터 꺼낸 것은 이 문제를 세기의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테이블에 올리겠다는 절박감에서다. 이를 의식한 듯 아베 총리는 이날 모두발언에서 “나는 북한과 직접 만나 대화하고 납치문제가 빨리 해결되기를 원한다. 이를 위해 모든 가능한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며 “일본인을 대신해,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인이 납치 이슈의 해결을 위한 이해와 지지를 보내준 데 감사하고 싶다”고 말했다.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회담을 해 납치문제를 놓고 담판하겠다는 구상과 트럼프 대통령의 전폭적인 협력 등을 요청한 셈이다. 특히 그는 김 위원장과의 정상회담 여부에 대해 “우리는 납치문제를 해결해야만 한다. 아베 정부에서 이는 최우선순위”라며 “납치문제를 풀기 위해 일본은 북한과 직접 회담할 필요가 있다. 그렇게 하겠다는 내 결심은 바뀌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도 “회담에서 아베 총리가 납치에 관해 아주 많이 이야기했다. 그것은 우리 대화에서 으뜸가는 사안이었다”며 “그는 그 문제를 길고, 강하고, 열정적으로 언급했다. 나는 그의 바람을 따라 북한과 틀림없이 그것을 논의할 것이다. 틀림없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윤균상♥김유정, ‘일단 뜨겁게 청소하라’ 캐스팅 완성 “11월 방송 예정”

    윤균상♥김유정, ‘일단 뜨겁게 청소하라’ 캐스팅 완성 “11월 방송 예정”

    윤균상이 ‘일단 뜨겁게 청소하라’에 합류, 김유정과 호흡을 맞춘다. 오는 11월 방송 예정인 JTBC 월화드라마 ‘일단 뜨겁게 청소하라’(연출 노종찬, 극본 한희정, 제작 드라마하우스)의 꽃미남 청소업체 CEO 장선결 역으로 윤균상이 합류해 연기 변신에 나선다. ‘일단 뜨겁게 청소하라’는 청결보다 생존이 먼저인 열정 만렙 취준생 길오솔(김유정 분)과 청결이 목숨보다 중요한 꽃미남 청소업체 CEO 장선결(윤균상 분)이 만나 펼치는 완전무결 로맨스다.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드라마 제작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국내외 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윤균상이 연기하는 장선결은 청소를 인류적 사명이자 숭고한 행위로 여기는 청소 대행업체 ‘청소의 요정’ CEO. 재력과 눈부신 비주얼, 섹시한 두뇌까지 갖춘 ‘무결점’의 매력남이다. 극심한 결벽증마저 기회로 활용해 ‘청소의 요정’을 창업해 성공을 이뤄낼 정도로 무결한 선결의 삶에 ‘청포녀(청소를 포기한 여자)’ 길오솔이 끼어들기 시작하면서 일상이 어지러워지기 시작한다. 2012년 ‘신의’로 데뷔한 윤균상은 ‘피노키오’, ‘닥터스’, ‘의문의 일승’까지 장르를 넘나들며 연기력을 쌓았고 ‘육룡이 나르샤’, ‘역적’ 등 긴 호흡으로 이끌어가야 하는 사극에서도 묵직한 힘을 인정받으며 ‘믿고 보는’ 배우로 떠올랐다. 연기력은 물론 훤칠한 키와 훈훈한 비주얼로 여심을 설레게 하는 윤균상. 김유정과의 비주얼 케미도 기대심리를 자극한다. 김유정이 청결보다 생존이 우선인 열정 만렙 취업준비생 길오솔 역에 캐스팅됐고 송재림은 원작에 없는 오리지널 캐릭터 최군 역을 맡았다. 자유분방한 영혼을 지닌 동네 오지라퍼 백수형 같지만 모델 뺨치는 우월한 비주얼을 지닌 반전의 훈남이다. 여기에 윤균상까지 합류하며 웹툰 원작 팬들의 기대감을 뜨겁게 달군다. ‘일단 뜨겁게 청소하라’ 제작진은 “선결을 통해 지금까지와 다른 윤균상의 새로운 매력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청춘의 긍정 에너지 넘치는 유쾌하고 가슴 따뜻한 드라마로 시청자들을 찾아갈 예정이니 기대해 달라”고 설명했다. 한편,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일단 뜨겁게 청소하라’는 ‘인수대비’, ‘궁중잔혹사-꽃들의 전쟁’에서 감각적인 연출을 인정받은 노종찬 감독과 ‘조선총잡이’ 한희정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일단 뜨겁게 청소하라’는 오는 11월 JTBC에서 첫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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