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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광호 서울시의원 “택시업계의 현실적인 경영개선과 서울시의 택시정책 일부 개선 필요”

    택시업계의 현실적인 경영개선과 서울시의 택시정책도 일부 바뀌어야 서울 택시산업의 문제점이 해결 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서울시의회 이광호 의원(더불어민주당·비례대표)은 지난 21일 언론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서울 택시산업의 문제점과 해결방안에 대해 논의하였다. 이광호 의원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서울 택시산업의 문제점에 대한 해결 방안책에 대하여 “택시업계에 대하여 많은 애정을 갖고 있다고 언급 하면서, 현재 택시업계는 운전기사 부족과 가동률 저하로 어려움을 겪고 있고 카풀차량 공유 및 카카오 호출 택시사업과 같은 세계적 패러다임에 직면하여 여러모로 외면 당 하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하였다. 또한 “택시는 시민들이 요구하는 서비스를 만족시키지 못하여 대기업이 택시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상황에 직면하여 저항을 하고 있지만 시민들의 택시에 대한 싸늘한 반응을 바꾸어 놓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현재 생존권 투쟁에 적극적이어야 하는 사업자 단체는 미온적 대응과 분열된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고 쓴 소리도 빼놓지 않으면서 “택시사업자 단체인 서울택시운송사업조합은 시민들의 외면에 항상 노출되어 있는 택시 운전기사들의 승차거부 등 불법운행의 원인과 해결방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택시이용객으로부터 택시에 대한 의식에 변화를 얻어내지 못하는 오류를 범하고 있다”며 “일부 회사이긴 하지만 법망 내 도급이란 명분으로 위법운영을 하는 사업자들의 운영방법도 개선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현실적인 경영개선과 시대에 맞는 변화를 요구했다. 이 의원은 “서울시의 택시면허대수 종량제 시행은 잘못되었다고 할 수는 없지만 서울시의 택시정책도 일부 바꾸어야 한다고 하면서, 택시운전기사로 일을 하려는 종사원의 사기도 고려하여 희망을 꿈 꿀 수 있는 개인택시면허 취득기회도 만들어 주어야 하고, 위법운영차량에 대한 행정처분을 강화하여 수요를 적절히 조절 할 필요가 있다”고 소견을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장하나, ‘극약처방’ 반발하는 유치원단체 향해 “비리유치원부터 제명하라”

    장하나, ‘극약처방’ 반발하는 유치원단체 향해 “비리유치원부터 제명하라”

    정부와 여당이 25일 사립유치원비리 근절을 위한 종합대책을 발표한 가운데 비리 유치원 실명 공개 운동을 주도해온 장하나 ‘정치하는 엄마들’ 공동대표가 사립유치원 단체를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장 대표는 이날 팟캐스트 ‘시사 좀 아는 누님’에서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는 힘없는 엄마들을 향해 ‘휴업하면 워킹맘들은 꼼짝 못해’, ‘교육감·장학사를 조지러 가자’ 등의 우악스러운 말들을 해 왔다“며 ”그들은 상도의 없는 장사치도 아닌 그런 집단“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시민운동을 하면서) 그들의 민 낯을 현장에서 많이 봐왔다. 그들이 억울하다고 하는 것은 국민을 우롱하고 기만하는 일”이라고 덧붙였다.일부 유치원 사례가 과장됐다는 한유총의 주장에는 “정말 소수의 나쁜 유치원이 있다면 제명하고 나머지 유치원들이 잘해나가면 된다”며 “그런 조치 없이 공동 행동을 하다 보니 더 의심이 간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또 사립유치원 비리가 ‘국가 정책 실패’라고도 강조했다. 그는 “복지 예산이 부족한 줄 알았지만 4년간 국회(19대)에서 느낀 점은 (복지에 쓸) 돈이 충분하다는 점”이라며 “쓸데없는 곳에 돈을 쓰는 게 문제다. 토건 예산이 너무 많다”고 주장했다. 한편 한유총은 당정 발표 직후 입장문을 내고 “경악과 충격을 금할 수 없다”며 “사립유치원 땅과 건물을 본인의 사유재산으로 일구고 수십 년간 유아교육에 헌신한 설립자·원장들의 생존을 불가능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밝혔다. 소셜미디어랩 iseoul@seoul.co.kr
  • [달콤한 사이언스] 최악의 방사능 환경에서 살아남은 ‘울버린’ 미생물

    [달콤한 사이언스] 최악의 방사능 환경에서 살아남은 ‘울버린’ 미생물

    데이노코쿠스, DNA 재조합으로 체르노빌에서도 생존미생물의 생존전략…방사성물질 분해에도 활용가능1986년 4월 26일 당시 소비에트연방 우크라이나 공화국 수도인 키예프시에서 남쪽으로 130㎞ 떨어진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에서 발생한 20세기 최악의 원전 사고가 발생했다. 그 이후로 3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체르노빌 일대는 모든 동식물이 살 수 없는 죽음의 지역으로 변해 사람의 접근이 통제되고 있다. 이렇듯 지옥도 같은 지역에서도 살아남는 미생물의 생존전략을 국내 연구진이 밝혀내 주목받고 있다. 한국원자력연구원 첨단방사선연구소 임상용 박사팀과 프랑스 원자력청 그루트 박사 공동연구팀은 방사선 저항성이 있는 ‘데이노코쿠스 라디오두란스’라는 미생물의 생존전략을 규명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생물학 분야 국제학술지 ‘FEMS 미생물학 리뷰’ 최신호에 실렸다. 지금까지는 데이노코쿠스가 강한 방사능 환경속에서도 살아남는데는 독특한 생존전략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번 연구를 통해 11종의 데이노코쿠스속(屬) 미생물들의 생존전략은 각기 다르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밝혀냈다. 체르노빌 원전 사고지역을 조사하던 과학자들에 의해서 처음 발견된 데이노코쿠스는 강한 방사선에 노출되도 살아남을 뿐만 아니라 방사성폐기물을 분해하는 능력까지 갖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보통 사람은 10그레이(㏉)의 방사선에만 노출되도 수 일 내에 사망하고 생명력이 아무리 강한 미생물도 200㏉ 이상에서는 살아남지 못하는데 데이노코쿠스는 5000㏉의 환경에서도 살아남는 것으로 알려졌다. ㏉는 방사선이 어떤 물질에 흡수되는 양을 표시하는 단위이다.데이노코쿠스가 강한 방사능 환경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것은 방사선으로 파괴된 DNA 조각을 다시 연결시켜 생체를 재구축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치 영화 ‘엑스맨’에 등장하는 주인공 중 한 명인 ‘울버린’처럼 자가재생능력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많은 연구자들이 방사선폐기물 처리나 방사선 항암 치료, 방사선 저항성 바이오소재 개발에 활용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연구팀은 지금까지 발표된 전 세계 296편의 논문에서 보고된 약 250개 방사선 저항성 단백질을 바탕으로 11종의 데이노코쿠스속 미생물을 비교분석했다. 그 결과 방사선 저항에 핵심적인 단백질은 공통적으로 갖고 있지만 DNA 손상을 복구할 수 있는 단백질과 작동 메커니즘은 11종 모두 다르다는 것을 새로 밝혀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미생물의 방사선 저항성 원리를 체계적으로 정립할 뿐만 아니라 고등동물을 비롯한 다양한 생물체의 방사선 반응 원리를 규명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추가 연구를 통해 방사선 저항성 미생물을 이용한 다양한 방법을 찾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비만, 당뇨 유발 단백질이 만성간질환 일으킨다

    비만, 당뇨 유발 단백질이 만성간질환 일으킨다

    국내 연구진이 비만이나 당뇨를 유발시키는 것으로 알려진 단백질이 간염, 간경화나 간암을 유발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 생명과학부 박지영 교수팀은 엔도트로핀(ETP)라는 단백질이 간 조직의 미세환경을 변화시켜 만성 간질환을 일으키고 간암까지 유발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규명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의학 분야 국제학술지 ‘병리학’ 최신호에 실렸다. 엔도트로핀 단백질은 비만한 사람의 지방세포에서 많이 만들어지며 유방암 전이와 항암제 내성 뿐만 아니라 당뇨환자의 합병증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간암환자들의 간조직을 조사한 결과 엔도트로핀이 많을 경우 환자의 생존율이 떨어지고 예후도 좋지 않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에 생쥐의 간에 엔도트로핀이 많이 만들어지도록 하자 간암이 발생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엔도트로핀이 간 손상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간세포와 비(非)간세포의 상호작용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알아냈다. 즉 엔도트로핀에서 만들어 내는 신호가 간세포를 죽게 만들고 죽은 간세포에서 나온 물질이 비간세포와 상호작용하면서 염증을 유발시키고 간 조직을 딱딱하게 경화시킨다는 것이다. 엔도트로핀 증가-세포사멸-염증 유발-섬유화라는 과정이 이어지면서 만성 간질환과 간암을 유발시킨다는 설명이다. 박지영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는 엔도트로핀이 만성 간질환의 원인으로 작용한다는 사실을 밝혀내 엔도트로핀 활성을 억제할 경우 간질환 치료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라며 “엔도트로핀은 세포 밖에 존재하는 물질이기 때문에 혈액검사로도 쉽게 파악할 수 있으며 이번 연구를 바탕으로 환자에게 적용가능한 치료용 항체와 약물 개발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새마을금고, 당뇨 합병증까지 보장하는 상품 2종

    새마을금고, 당뇨 합병증까지 보장하는 상품 2종

    새마을금고가 건강 관리 서비스를 탑재한 당뇨 특화 보험 2종을 출시했다. 향후 당뇨에 대비를 원하는 소비자는 물론 이미 당뇨 진단을 받은 소비자들도 가입할 수 있도록 선택의 폭을 넓혔다.24일 새마을금고에 따르면 당뇨 진단을 받지 않은 고객이 가입할 수 있는 상품은 ‘무배당 MG 당뇨에 더 주는 건강공제’이다. 당뇨 관련 주요 질환으로 입원 시 3일 초과 1일당 3만원(120일 한도), 안과 수술 시 1회당 30만원, 안과 외 수술 시 1회당 300만원을 지급한다. 특약을 통해 암, 급성심근경색증, 뇌출혈 등 주요 3대 질환뿐만 아니라 질병실명, 족부절단, 신부전 등 당뇨 합병증도 종합적으로 보장받을 수 있다. 또 ‘무배당 MG 건강하자 당뇨공제’는 그동안 보험 가입이 어려웠던 당뇨 진단자를 위한 유병자 상품이다. 사망을 보장하며 만기 생존 시마다 주 계약 가입금액의 10%(최대 300만원)를 만기급여금으로 지급한다. 이 상품 역시 특약을 통해 주요 3대 질환과 당뇨 관련 주요 합병증을 보장받을 수 있다. 이 상품은 고객이 정기적으로 당화혈색소 검사를 받고 애플리케이션(앱)에 수치를 등록해 관리하면 다음 연도에 최대 5%까지 보험료를 할인해 주는 게 특징이다. 두 상품 모두 30세부터 65세까지 가입 가능하다. 10년 만기 갱신형으로 ‘무배당 MG 당뇨에 더 주는 건강공제’는 최대 100세까지, ‘무배당 MG 건강하자 당뇨공제’는 최대 80세까지 보장받을 수 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나는 한국인” 주장 시리아 무장단체 억류 일본인, 3년여만에 석방

    “나는 한국인” 주장 시리아 무장단체 억류 일본인, 3년여만에 석방

    2015년 6월 시리아에서 무장단체에 납치됐던 일본인 남성이 3년 4개월 만에 석방됐다. 이 남성은 지난 7월 공개된 영상에서 자신을 ‘한국인’이라고 말했던 인물로, 프리랜서 언론인 야스다 준페이(44)다.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24일 총리 관저에서 기자들과 만나 시리아에 입국한 뒤 행방불명이 됐던 야스다의 석방과 관련해 “소식을 접하고 안도했다”며 “카타르와 터키가 크게 협력을 해주어 감사를 표하고 싶다”고 말했다. 앞서 일본 정부는 전날 오후 10시 50분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의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야스다의 석방사실을 발표했다. 스가 장관은 “일본 시간으로 오늘 오후 9시쯤 카타르 정부로부터 야스다 준페이가 석방돼 터키 안타키아의 입국 관리시설에 있다는 사실을 전해 받았다”고 말했다.아사히신문은 총리 관저 산하의 ‘국제테러 정보수집 조직’이 터키와 카타르 당국을 창구로 협상을 해온 결과라고 전했다. 카타르는 시리아 반정부파를 지원하고 있어 이전에도 시리아 과격무장단체에 억류된 스페인 기자의 석방에 협력한 바 있다. 총리 관저에서는 “일본 정부가 야스다 기자 석방 관련해 몸값을 지불한 일은 없었다”고 밝혔으나 지지통신은 시리아인권감시단을 인용해 카타르가 몸값을 지불했다고 보도했다. 시리아인권감시단은 카타르 정부가 일본인 기자의 몸값을 지불한 이유로 “그의 석방을 위해 노력한 사실을 국제적으로 널리 알리고 싶어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앞서 야스다는 2015년 6월 시리아 내전 취재를 위해 터키 남부에서 시리아에 입국했다가 실종됐다. 그가 사라진 사실은 그해 12월 ‘국경없는 기자회’(RSF)에 의해 알려졌다. 이후 복면을 한 남성들이 총을 겨누고 있는 가운데 야스다로 보이는 인물이 도와달라고 호소하는 영상이 공개되면서 그가 알카에다와 연계된 무장단체 ‘알누스라전선’에 억류된 것으로 추정돼 왔다. 억류돼 있는 모습이 모두 4차례 동영상을 통해 공개됐던 야스다는 지난 7월 전해진 영상에서는 자신을 한국인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정확한 이유는 그가 송환돼 돌아오면 알려지겠지만, 당시 한국인이라고 말할 경우 생존 가능성이 더 높을 것으로 판단한 때문으로 보인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와우! 과학] 美연구진, 세계 최초 ‘3D 미니 뇌’ 개발 성공

    [와우! 과학] 美연구진, 세계 최초 ‘3D 미니 뇌’ 개발 성공

    인류 최대의 난제이자 가장 치료하기 어려운 질병으로 꼽히는 알츠하이머와 파킨슨병 등 뇌 질환을 치료하기 위한 ‘미니 뇌’가 성공적으로 개발됐다. 미국 매사추세츠 주 터프츠대학 연구진은 최근 뇌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에게서 채취한 유도만능줄기세포(iPSCs·역분화줄기세포)를 이용해 실험실에서 실제 뇌와 같은 역할을 하는 ‘3차원 미니 뇌’를 만드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유도만능줄기세포는 이미 분화된 세포의 시간을 ‘되감기’ 하는 역분화 기술을 사용해 만드는 것으로, 이미 병들거나 역할이 정해진 줄기세포를 배아줄기세포 같은 만능형 줄기세포로 되돌리는 것이다. 이 줄기 세포를 이용해 만든 미니 뇌는 실제 뇌의 기능과 유사한 역할을 하며, 실험실의 특정 환경에서 적어도 9개월 동안 생존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실험실에서 인공적으로 만든 장기는 생존 기간이 짧은 편이지만, 이번에 개발된 것은 생존 기간이 길어 질병의 초기 발병 징후를 찾고 이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을 찾는데 이용될 것으로 보인다. 인간의 뇌신경을 분석한 3차원 뇌지도가 공개된 적은 있지만, 유도만능줄기세포를 이용해 실제로 뇌의 기능을 하는 3차원 인공 뇌가 개발된 것은 세계 최초다. 유도만능줄기세포는 미성숙한 세포를 역분화 시키는 작업을 통해 인체 모든 장기로 자랄 수 있다는 특징이 있는 만큼, 이를 이용한 기술은 인공장기 분야에서 가장 획기적인 분야로 떠오르고 있다. 연구진은 “‘미니 뇌’의 목적은 인간의 뇌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다. 도리어 이간의 두뇌가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이해하고 신경 질환을 치료하는 방법을 파악하는 것이 그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화학학회 ACS(American Chemical Society)가 발간하는 학술지인 생체 재료 과학과 기술 저널(Biomaterials Science & Engineering journal)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123rf.com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서울 지키는 고철 ‘지포라이터’ 전차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서울 지키는 고철 ‘지포라이터’ 전차

    지난 10월 초, 국군의 날 행사를 통해 '아미 타이거 4.0'과 '워리어 플랫폼' 등 최첨단 무기체계들을 대거 선보인 육군이 지난주 국정감사에서는 부끄러운 민낯을 드러내며 여론의 융단폭격을 맞았다. 전체 전차 전력의 1/3에 달하는 약 680여대의 전차가 전투는 고사하고 주행조차 어렵다는 충격적인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문제의 전차는 K1 계열 전차가 대량 도입되기 전까지 우리 육군의 주력 전차로 운용되던 M48 계열 전차다. 국정감사를 통해 알려진 M48 계열 전차의 대수는 약 600여대였지만, 육군본부 자료를 통해 확인된 M48 계열 전차의 수량은 M48A3K 200여대, M48A5K 480여대로 거의 700여대에 달하는 엄청난 수량이다. 세계 10대 경제대국이라는 한국이 21세기에 들어선 지 20여년 가까이 된 오늘날까지 700여대나 운용하고 있는 M48 전차는 제2차 세계대전 직후 미국이 1950년대 전장에서 운용하기 위해 개발된 1세대 전차로 차체 연령만 보자면 북한군의 구형 전차들보다 더 나이가 많다. 200여대가 남아있는 M48A3K 전차는 1950년대 중반까지 미군이 운용하다가 1960년부터 순차적으로 우리나라에 제공된 M48A1을 1977년부터 1981년 사이에 디젤엔진 탑재 버전인 A3K 형식으로 개조한 차량들이다. 즉, 최초 생산된 지 65년 가까이 된 극도로 낡은 차량들이다. 그나마 신형은 M48A5K 전차는 미국이 1959년부터 생산해 1975년 잉여물자로 넘겨준 M48A2C 전차 가운데 195대의 주포와 엔진, 사격통제장비 등을 교체한 차량으로 차체 연령이 60년 가까이 된 차량들이며, 나머지 280여대는 미국이 1960년부터 생산한 M48A3 전차를 주방위군 보급용으로 1974년부터 1976년까지 A5 형식으로 개조한 차량들을 염가에 구입해 개조한 차량들로 이들 역시 차체 연령이 60세에 달하는 고철들이다. 북한군이 대량으로 보유한 T-55 계열과 T-62 계열 전차들 상당수가 1960~1970년대 생산된 차량들이라는 점을 감안해보면, 우리나라가 700여대나 보유한 M48 계열이 훨씬 더 낡았다는 충격적인 결론에 다다른다. 세계 10대 경제대국이라는 대한민국 육군 전차 전력의 1/3이 세계 최극빈국 북한의 전차들보다 낡았다는 것이다. 지난주 언론 보도를 통해 드러난 M48 전차의 실태는 그야말로 충격 그 자체였다. 자력으로 강을 건널 수 없고, 기동 중에는 주포 사격이 불가능하며, 엔진과 구동계통의 노후화로 최대 속도는 사람이 보통 사람이 뛰는 속도인 10km/h에 불과했다. 심지어 경사가 20도 정도에 불과한 구릉지는 올라가지도 못했다. 하지만 M48 전차의 문제점은 방송 등 언론보도를 통해 드러난 것이 전부가 아니다. 야간에 적 전차를 조준해도 조준선만 보일뿐 적 전차는 식별할 수 없어 사실상 야간 전투가 불가능하며, 장갑 방어력이 취약해 북한이 보유한 거의 모든 전차포와 대전차화기에 손쉽게 격파된다. M48A5K 전차의 전면 장갑은 178mm, 측면 장갑은 76mm에 불과해 북한군이 보유한 모든 전차가 어느 방향에서 주포를 쏘더라도 단발에 격파되는 수준이다. RPG-7 대전차 로켓이나 구형 RPG-2 로켓에도 매우 손쉽게 격파되는데, 이는 사실상 전투에 나가면 생존성 자체를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더 큰 문제는 M48A5K 전차의 구조다. 이 전차는 포탑 회전을 위해 유압식 구동장치를 채택했는데, 이 장치가 비교적 취약한 부위에 노출되어 있어 적 포탄에 피격되는 족족 화재와 유폭을 일으킨다는 치명적인 약점이 있다. 포탄이든 RPG든 일단 맞으면 전차 내부가 불바다가 되어 승무원들이 끔찍하게 타죽는다는 의미다. 이 때문에 중동전에서 이 전차를 운용했던 이스라엘 전차병들은 M48 전차를 ‘시신 운반차량'(Móvil Gviyot Charukhot) 또는 지포라이터라고 부르며 탑승을 기피했다. 취약한 방호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때 폭발반응장갑을 추가로 설치하는 방안이 거론되었지만, 예산 부족으로 인해 결국 좌절됐다. 뭐든 맞으면 불이 붙고 폭발하는 전차가 육군에 무려 700여대나 남아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는 육군 자신이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었고, 육군은 이 노후 전차를 K2 흑표전차로 대체하는 사업을 추진했다. 당초 흑표 전차는 참여정부의 국방개혁 2020 원안에 따라 780여대가 생산되어 모든 M48 계열 전차를 대체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국방개혁계획이 수정되면서 그 생산 수량이 390여대로 반 토막 났고, 전력화 초기 단계에서 드러난 파워팩 문제로 인해 양산이 지연되면서 결국 이 수량은 다시 206대로 줄어들었다. 다행히 지난 정부 말기에 100대 추가 생산이 결정되면서 300여대 정도를 도입하는 것으로 결론이 났지만, 이 계획대로 사업이 추진되더라도 당초 계획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량이다. 배치 수량 감소보다 더 큰 문제는 무리한 국산화 요구였다. 당초 K2흑표전차는 독일제 파워팩(엔진+변속기)을 장착할 예정이었으나, 국산화가 가능하다는 일부 주장에 따라 국산 파워팩 장착으로 계획을 선회했다. 그러나 국산화 가능하다는 국산 파워팩, 특히 변속기는 시험평가 과정에서 실린더 파손 등 치명적인 결함을 여러 차례 노출했고, 수차례의 개발 완료 시한 연장이 반복되며 K2 전차의 배치는 차일피일 미뤄지기 시작했다. 국산 변속기가 결국 군의 작전요구성능(ROC)을 충족하지 못하자 방위사업청은 합동참모본부를 압박해 ROC 하향 조정이라는 전례 없는 특혜까지 베풀었지만 국산 변속기는 이마저도 달성하지 못했다. 변속기 문제로 K2 전차 대량 배치가 7년 이상 지연되자 방위사업추진위원회는 지난 2월, 국산 변속기 대신 외국산 변속기를 수입해 사용한다는 결정을 내렸지만, 이미 시간은 7년이나 흘러버린 뒤였다. 당국의 정책 오류와 일부 국산화 우선론자들의 ‘몽니’ 때문에 우리 육군은 60년 넘은 고철 M48A3K 전차를 앞으로 3년 더 써야 할 처지가 됐다. K2 전차 양산 수량이 당초 계획의 절반 이하로 줄어들었기 때문에 K2 도입 사업이 끝나더라도 M48A5K 전차를 모두 대체할 수 없어 육군은 기계화부대의 숫자를 크게 줄여야 할 판이다. 이라크·아프가니스탄 전쟁 이후 미래전 환경에서 지상군의 중요성은 더 커졌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지만, 첨단 공군력만이 미래전의 승패를 가를 것이라는 걸프전이 망상이 아직도 팽배해 있는 한국에서 지상군 증강 주장은 ‘밥그릇 타령’이나 구시대적 발상 정도로 비난받곤 한다. 물론 전투기나 미사일이 전투의 승패를 결정짓는 절대적 요소이기는 하지만, 첨단 장비로 무장한 미군이 민병대 수준의 탈레반과 저항세력에게 패한 최근의 전쟁 사례에서 볼 수 있듯, 결국 미래 전쟁의 승패를 가르는 것은 지상군이다. 당장 눈앞의 북한이 100만 이상의 지상군, 700만 이상의 지상군 예비병력을 가지고 있고, 호시탐탐 한반도를 노리는 중국 역시 첨단장비로 무장한 대규모 지상군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이러한 적들에 맞서야 할 지상군, 그것도 누군가의 아들이나 남편, 아버지인 동원예비군 전차병들에게 60년 넘은 ‘고철 지포라이터’를 무기랍시고 쥐어주는 것이 과연 어쩔 수 없는 일일까? 이일우 군사 전문 칼럼니스트(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finmil@nate.com
  • 화성에 소금 녹아있는 지하수 존재…충분한 산소 가능성

    화성에 소금 녹아있는 지하수 존재…충분한 산소 가능성

    우주 화성에 생명체가 존재하기에 적합한 양의 산소가 존재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항공우주국(이하 NASA)의 제트추진연구소 소속 이론물리학자인 블라다 스타멘코비치 박사 연구진은 화성의 지하에 고농도의 소금이 녹아 있는 지하수가 존재하며, 이 지하수에는 미생물이나 해면동물이 생존하기에 충분한 산소가 녹아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일반적으로 지구의 대기는 산소가 21% 정도로 호흡 시 산소를 필요로 하는 생물에게 문제가 없지만, 화성 대기에는 산소가 0.14%에 불과해 미생물이나 해면동물 등도 생존하기 어려운 환경으로 추정돼 왔다. 하지만 NASA의 화성탐사 로버인 큐리오시티가 화성 표면에서 산화망간(산소와 망간의 화합물)을 발견했고, 산소가 일정량 이상 있어야 생성되는 산화망간의 존재가 확인되자 연구진은 화성에도 생명체가 살아가기에 충분한 산소가 있을지 모른다는 기대를 품게 됐다. 연구진은 극저온의 기온에서 산소가 짠 물에 용해되는 컴퓨터 모델, 그리고 지난 2000만 년 전과 향후 1만 년의 기후변화에 관한 모델을 종합해 분석했고, 이를 통해 산소를 많이 품고 있는 지역을 추정해냈다. 그 결과 고농도의 소금과 산소가 녹아있는 물이 존재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지역은 화성의 극지방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큐리오시티 등 화성탐사를 통해 확인된 화성의 짠 지하수는 영하 195~영하 20도의 극저온에서도 물이 얼지 않으며, 액체 상태로 존재하는 물은 미생물 등 생명체에게 산소를 공급하기에 매우 적합한 환경”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일부 화성 지하에 있는 짠 물의 산소 농도는 해면과 같은 원시 다세포 생물이 살아갈 수 있을 정도”라면서 “이번 연구결과는 화성에 생명체가 존재한다는 것을 입증하지는 않지만, 생명체 존재 가능성에 대한 인류의 이해를 바꿔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지구과학 분야 유력 학술지인 ‘네이처 지오사이언스‘(Nature Geoscience) 최신호에 실렸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다른 행성사는 외계생명체는 보라색일 가능성 높다”

    “다른 행성사는 외계생명체는 보라색일 가능성 높다”

    외계생명체들이 보라색을 띠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과학자들이 주장하고 나섰다. 미국 과학매체 라이브사이언스 보도에 따르면, 매릴랜드의대의 실라디티야 다스사르마 교수와 캘리포니아대 리버사이드캠퍼스의 에드워드 슈위터먼 박사후연구원은 국제천문학저널(IJA·International Journal of Astrobiology) 온라인판 11일자에 위와 같은 내용의 연구논문을 발표했다. 두 학자는 오늘날 지구상의 녹색식물이 에너지를 얻기 위해 태양의 힘을 이용하기 전에 보라색 유기체들이 이미 빛을 이용하는 법을 터득했을 수도 있다면서 외계 생명체들도 이런 방법으로 번성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초기 지구에 등장한 생명체가 보라색 유기체였다는 것. 사실 이 같은 이론은 지난 2007년에 처음 제기됐다. 이에 따르면, 식물과 광합성을 하는 해조류는 태양에서 에너지를 흡수하기 위해 엽록소를 사용하지만, 녹색 빛을 흡수하지 않는다. 녹색 빛은 에너지가 풍부하므로 이런 현상은 그야말로 기이한 것이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식물의 엽록소 안에 있는 광합성제가 진화를 시작했을 때부터 다른 무언가가 녹색 빛을 점유하고 있었다고 말한다. 그 무언가는 레티날(retinal)로 불리는 화학물질 분자로 태양 에너지를 포착하는 단순 유기체다. 이런 유기체는 태양 에너지를 포획하는 데 있어 엽록소만큼 효율적이지 않지만 더욱 단순하게 녹색 빛을 흡수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런 레티날 색소의 집광 방식은 오늘날 박테리아와 고세균으로 불리는 단세포 생물들 사이에서 널리 퍼져 있다. 이런 보라색 유기체는 바다는 물론 남극의 건곡(얼음이 거의 없어 생물 생존이 어려운 곳), 심지어 나뭇잎 표면까지 모든 것에서 발견된다고 연구팀은 말한다. 또 레티날 색소는 더욱 복잡한 동물들의 시각 체계인 망막에서도 발견된다. 이는 아주 오래전 식물과 동물이 공통 조상을 두고 진화했을지도 모른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연구팀은 주장한다. 심지어 오늘날 보라색 색소를 지니고 있으며 소금을 매우 좋아하는 유기체인 호염성 생물들 역시 초기 지구의 바닷속 메탄 분출구 주변에 번성했던 생물들과 관련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일부 증거가 있다고 슈위터먼 연구원은 말한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외계 생명체들 역시 에너지를 얻기 위해 이처럼 레티날 색소를 사용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미 우주에서 녹색 생명체를 감지하는 방법이 있지만, 이제 천체생물학자들은 보라색 생명체들도 찾기 시작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인터뷰 플러스] “태양광 에너지로 녹색과 협동의 공존 시대 열어가겠다”

    [인터뷰 플러스] “태양광 에너지로 녹색과 협동의 공존 시대 열어가겠다”

    태양광산업의 블루오션 개척자가 있다. 허인회가 주인공이다. 그는 고려대학교 총학생회장, 학생운동 민주투사로 더 유명하다. 그런 그가 녹색드림협동조합 이사장 명함을 들고 ‘녹색태양’을 슬로건을 앞세우며 우리 앞에서 섰다. 허 이사장은 ‘의미 있는 삶’, 21세기 공유와 공존의 시대에 맞는 ‘먹거리 사업’은 무엇일까를 고민했다고 했다. 10년 전 ‘녹색과 협동의 공존 시대를 국민과 함께 열어가겠다’는 생각으로 녹색사업, 도시농업, 생태복원, 재생에너지 사업에 투신하게 되었다고도 했다. “미세먼지를 없애기 위해 무한한 에너지를 주는 태양광을 이용하는 기술이 이미 발전하여 원자력과 석탄을 이용하는 것보다 비용이 저렴해 졌다”면서 “우리나라는 3년 내 가능하다”고 말하는 허인회 이사장. 본지는 태양광 에너지로 새로운 대한민국의 삶의 길을 열어가는 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편집자 주→먼저, 허인회 이사장님은 민주투사에서 정치인으로, 녹색 기업 CEO로 변신을 하셨는데 이 사업을 하게 된 동기를 간단하게 소개해 주시겠어요. -삶, 의미 있는 삶을 위해 시작했습니다. 과거 민주화를 위해 학생운동과 진보운동을 했습니다. 그 연장선에 21세기 공유와 공존의 시대에 맞는 ‘먹거리 사업’은 무엇일까, 그런 고민이랄까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그래서 10년 전 ‘녹색과 협동의 공존 시대를 국민과 함께 열어가겠다’는 생각으로 녹색사업, 도시농업, 생태복원, 재생에너지 사업에 투신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식량과 에너지는 인간 삶의 기본이잖습니까. 그런데 모두 다국적 기업에 장악되었습니다. 200년 동안 이어져 왔는데요.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다국적 기업과 유착된 각국의 대기업, 대재벌, 대자본이 독과점을 형성하면서 무분별한 자연훼손으로 지구온난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 결과는 곧 인류와 지구의 뭇 생명의 생존을 위협하는 상황이라고 보았습니다. 지금 되돌리지 않으면 안 된다고 판단했습니다. 처음부터 식량과 에너지를 가지고 지구온난화를 막아내기 위한 녹색사업을 계획했습니다. →태양광산업에 대해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지구 생명은 태양이 주는 햇볕 에너지를 받아 살아갑니다. 태양은 차별이 없습니다. 지구 생명에 모두에게 평등하고 공평합니다. 조력, 풍력, 탄수화물 등 모양은 달라도 모두 태양에너지로부터 왔습니다. 석탄과 석유, 가스 등 모든 에너지와 식량까지 태양으로부터 왔습니다. 그것이 태양광 에너지입니다. 그래서 ‘광의의 태양에너지는 지구의 모든 삶에 관계되어 있는 에너지다’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 거죠. 그래서 식량문제나 태양광 문제가 다른 문제가 아니라 근원에서는 동일하게 태양으로부터 지구에 오는 에너지입니다. →그러면은 왜 이 시기에 태양광을 해야 하는지. -태양광연구는 1960년대 미국에서 태양광전지사업으로 시작됐습니다. 반도체기술이 발전하면서 태양광기술은 급속한 발전을 하게 됩니다. 그 결과 태양광 전지가격이 80%가 떨어졌습니다. 최근에 원자력이나 석탄발전으로 만드는 전기가격보다 싸졌습니다. 미국, 중국, 인도, 독일, 영국 등 5개 나라가 대표적입니다. 앞으로 3년 후면 전 세계 모든 국가에서 태양광과 풍력으로 만드는 에너지 생산단가가 원자력과 석탄보다 싸지게 됩니다. 전 세계는 지금 급속한 에너지전환 시대를 맞이한 거예요. 지난해 에너지 생산시설에 ‘전기 생산 시설투자비율’을 보면, 태양광과 풍력 등 재생에너지 설비투자가 350조원, 원자력설비투자는 18조원에 불과했습니다. 향후에는 이 격차가 더 커질 겁니다. 태양광이 원자력보다 훨씬 싸집니다. 경제 가치에서 태양광이 원자력보다 월등히 우수한 경쟁력을 갖고 있는 것입니다. 이에 한국도 세계적인 흐름에 맞춰가야 합니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사업의 적기입니다.→국내 태양광산업 상황은 어떤가요. -지난 50년간 한국은 석탄과 석유, 원자력 에너지를 중심으로 운영되어 왔어요. 전통에너지 시장은 200조원으로 독과점으로 유지되어 온 시장입니다. 이에 종사하는 대기업, 관료, 광고비로 운영되는 언론과의 관계가 굉장히 긴밀합니다. 이분들의 주장은 전환은 맞는데, 급격히 전환하면 위험하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전 세계는 급격하게 변하고 있습니다. 에너지전환시대에 대응하기 위해서죠. 한국은 ‘컵 속의 개구리가 물이 서서히 더워지는데 따뜻하게 즐기고 있다가 결국은 탈출하지 못하고 죽는다’는 우화에서 배워야 합니다. →세계시장에서의 한국 수준은 어느 정도인가요. -OECD 국가들 중 통계자료가 제출된 국가 26개국 중에 한국은 24위입니다. 정부 계획은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비율을 20%까지 확장하겠다는 겁니다. 10년 뒤에 그렇게 20%까지 늘리면 10년 뒤에도 여전히 OECD 26개국 중 24위일 것이라 게 제 생각입니다. 23위 또는 19위 가는 것은 현재의 2030 계획으로는 불가능합니다. 1인당 한국 GDP의 15분의1 규모 나라인 인도가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비율을 56%까지 늘리겠다는 계획입니다. 우리나라의 2.5배인 거죠. 기술 분야에서 우리나라는 세계적인 기술과 기업이 있습니다. 신재생에너지 기술이 한화큐셀과 연료를 제공하는 동양OCI가 세계 1위 기업이고 에너지저장장치를 공급하는 기업이 삼성SDI와 LG화학입니다. 세계 으뜸의 기술을 가지고 있는 발판을 만들 수 있다는 거죠. 지금 바로 시작해야 합니다.→태양광사업이 일자리 창출과 공유경제에는 어느 정도 기여할 것으로 보십니까. -최근 통계를 보면 10년간 재생에너지 일자리가 미국 270만개, 독일 100만개, 중국 420만개, 일본 50만개 생겼습니다. 한국은 불과 8100개입니다. 매우 부끄러운 수치이지만 역으로 이것은 희망의 메시지입니다. 한국은 늦었기에 기회가 왔고 100만개의 일자리가 대기하고 있는 것입니다. 20조 투자로 20만개 일자리가 생기고, 100조를 투자하면 일자리가 50만개에서 100만개가 생깁니다. 마을 단위로 설비와 운영, 유지보수과정이 일자리로 생기면 우리나라도 독일, 덴마크 농민처럼 친환경 에너지를 생산하고 수익을 내는 것이 가능합니다. 지역마다 협동조합이 만들어지고 수익으로 복지와 교육사업 등 마을발전을 위해 사용하게 되는 거죠. 이를 통해 마을공동체 복원이 될 수 있습니다. →시대 담론을 가진 조직이 녹색드림협동조합인 듯합니다. 녹색을 드린다는 뜻인가요. -녹색도 드리고 녹색의 꿈(DREAM) 등 여러 가지로 쓰여 집니다. 7년 전에 지구환경에 관심이 있는 지역주민과 제가 운영하던 녹색건강나눔 임직원들이 출자해서 30여명으로 출발했어요. 지금은 조합원이 300여명이고 연관되는 협동조합들과 사업들이 많아졌습니다. 병원도 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로부터 파생되어진 협동조합이 운영하고 있는 녹색드림의원이 남양주에 있고요. 국민들에게 신재생에너지를 공급하는 교육과 훈련을 시키는 프로메테우스협동조합이 있습니다. 또한 에너지를 생산뿐만 아니라 공유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그래서 전 세계는 에너지 공유를 기본으로 하는 스마트시티 4차 산업혁명 시대로 이전하고 있어요. 이 일을 위해 스마트시티 기획단을 구성했어요. 기획단은 4차 산업혁명 기술을 기반으로 에너지 공유, 물 공유, 교통 공유, 폐기물의 재활용을 연구하고 실행을 위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 2000여명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서울 동대문구 홍릉동부센트레빌아파트 전 세대(371세대)에 미니태양광을 설치하면서부터 조합이 사회적으로 알려지게 된 것 같아요. -당시 홍릉동부센트레빌아파트 주민들이 서울시 등록업체 6개를 대상으로 제안입찰을 한 거예요. 주민들의 요구가 서울시 지원금 외에 자기 부담금을 더 낼 터이니 3층 이하 햇빛이 안 비치는 세대도 해달라는 거예요. 이것에 응답한 회사가 유일하게 저희 조합이었고 옥상에 1~3층의 태양광설비를 하겠다는 기술을 가지고 도전을 했어요. 아파트 전 세대가 태양광을 설치하니 아파트 디자인도 좋아졌습니다. 아파트 전 세대 설치는 대한민국 처음이고 이것이 입소문이 많이 났어요. 거의 모든 언론에서 취재하고 보도했어요. 가장 중요한 것은 주민들의 만족도가 높았어요. 환경상 받고, 서울시장상도 받고 부상으로 상금도 받잖아요. 자기들이 투자한 돈 이상으로 상금도 받고 TV도 많이 나오고 집값도 올라가고 자부심도 생겼습니다. 나아가 ‘에너지자립마을’ 현수막도 내걸고, 상 받은 아파트로 집값도 올라가고 그게 대대적으로 홍보됐어요. 지난해에는 신났습니다. →국정감사에 출석하시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지난해와 올해 국감 출석해서 ‘특혜받았다’라는 지적인데요. 조금 억울해요. 지난해 서울시가 공모를 해서 6개 업체가 일을 했습니다. 그중에 3개가 협동조합입니다. 초기에 1등은 30%를 차지한 저희가 했고, 20%의 해드림협동조합이 2등, 15% 정도의 해피발전소협동조합 3등을 하고 총 60%가 넘었던 거죠. 사실 6개 회사가 경쟁해서 상위 1·2·3등이 60% 했습니다. 50% 업체 수가 60% 시장점유를 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저희가 30%를 한 것은 운 좋게 홍릉동부센트레빌아파트가 입소문이 나고 언론에 나오면서 우리가 아주 유명해졌기에 가능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총 5개 업체가 참여한 임의배정시장에서는 저희가 4등을 했어요. 배정기준이었던 시공실적 기준을 SH공사가 기준과 제도를 바꾸면서 우리 같은 협동조합이 불이익을 받았죠. 경쟁 시장에서 1등을 했던 저희가 4등을 했고, 2등을 했던 해피발전협동조합이 5등을 했어요. 언론 보도와 전혀 다른 사실입니다. 이게 팩트입니다. →경영철학과 꿈은 무엇인가요. -공존과 공유의 가치를 실현하는 것입니다. 그것을 협동조합으로 실천하는 거예요. ‘지속가능한 지구와 대한민국을 위하여 일을 실현하는 녹색의 가치를 담은 상품과 서비스를 개발 생산해 고객들에게 성심껏 전달한다’가 우리 회사의 사명입니다. 우리는 재생에너지협동조합들의 플랫폼이 되고 싶습니다. 우리 조합은 6개월 동안 상근을 하면서 바른 정신과 바른 기술을 배워서 우리와 같은 복제협동조합을 만드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 지방에서 올라오는 분들에게 기숙사도 제공합니다. 재생에너지 분야의 오투오 플랫폼으로 녹색드림협동조합이 아마존처럼 성장하고 싶습니다. 김병식 객원기자 kbs@seoul.co.kr
  • [이사람 e향기] 중증 장애인을 정규직으로… ‘동일 노동·동일 임금’ 실천

    [이사람 e향기] 중증 장애인을 정규직으로… ‘동일 노동·동일 임금’ 실천

    2012년 고용노동부의 ‘고용창출 100대 우수기업’으로 선정되어 연간 100명의 고용 창출을 통해 현재 700명의 직원을 거느리며 업계의 사관학교 역할을 자임한다. 중증 장애인도 할 수 있는 업무를 찾아 대전시립 손소리복지관과 연계해 7명의 중증장애인을 정규직으로 채용하여 ‘동일노동 동일임금’ 원칙을 지키고 있다. 또한 서비스의 질은 자신이 아닌 직원들이 만드는 것이라는 신념 하에 직원들의 진학과 자격증 취득 욕구를 해결하기 위해 건양사이버대와 산업체 위탁교육을 통해 내부마케팅을 실천하고 있다. 현재 10여개 대학과 산학협력을 하며 업계의 리딩컴퍼니로서 지위를 확고히 하는 박동언 에이원손해사정 대표를 찾았다. 사회공헌의 꿈을 가진 50대 초반의 청년 기업가인 그는 최저임금 실현을 위해 시장의 안전판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며 서비스업의 남북경협 진출로 새로운 모델을 만들겠다는 포부도 가지고 있다. 편집자 주→손해사정사는 보험사고로 생긴 손해에 대해 그 손해액 결정과 보험금 지급을 담당하는 전문가를 말하는데 자격증을 취득하신 계기는. -“밥 먹고 살려거든 경영학과 가라”는 부친의 말씀대로 경영학과에 입학했고 대학 4학년 재학 중에 합격했어요. 당시 저는 자신감을 갖기 위해 유도동아리에서 활동했는데 직장생활하는 선배님들이 후배들을 찾아와서 직장생활의 어려움을 토로했습니다. 그때부터 직장생활보다는 사업을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내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하고 계속 찾았어요. 보험에 관심이 많았던 저는 어느 날 스포츠신문에 나온 광고를 보고 손해사정사를 알게 되었고, 응시하기로 결심했어요. 당시 보험 관련 자격증은 보험계리사와 보험손해사정사 2가지가 있었는데 수학에 약했던 저는 후자를 선택했어요.(웃음) →손해사정회사는 보험사와 위탁계약을 맺고 보험사로부터 손해사정 업무를 위탁받는 업체를 말하는데요. 창업하게 된 배경은. -제가 졸업했던 90년대 초반은 손해사정사 자격제도가 본격 시행되어 80년대 후반에 자격을 취득한 분들이 보험회사에서 2년간 수습기간을 거치고 사회에 나올 때였어요. 또한 당시에는 변호사들이 교통사고 등의 피해자에 대한 합의·절충·화해 업무를 내켜 하지 않았고 손해사정사라면 누구나 이런 업무를 해도 저촉되지 않았던 시절이었어요. 그러나 이를 금지하는 변호사법이 1993년에 개정되면서 시장의 변화가 조성되었어요. 즉, 지금의 독립손해사정사들이 행하는 보험계약자와 피해자 간의 화해와 절충이 변호사법 저촉의 위험에 노출된 것입니다.그래서 1998년에 다시 공부해서 1종 손해사정사 자격증을 재취득합니다. 근데 실무 경험을 위해 다스카 손해사정이란 회사에서 1년간 실무수습을 합니다. 이때 7년간 쌓아 온 실무경험이 빛을 보기 시작했어요. 당시 보험사의 손해사정사들은 인(人)보험 전문가들이었는데 업무의 내용이 페이퍼 워킹(paper-working) 중심이었어요. 보험금 지급이라는 업무는 동일하지만 제가 경험한 자동차보험 실무를 통해 보고서 속의 이면을 찾아냈던 것이죠. 이것이 업계에서 히트를 쳤어요. “다스카의 박동언 과장이 이런 실력이 있어”라는 소문이 순식간에 나고 이곳저곳에서 저를 찾게 되었죠. 그러던 중 인연이 닿았던 한 분이 “네가 회사 한번 만들어라. 그럼 내가 밀어 줄게” 하시는 거예요. 그래서 2001년에 몇몇 분들과 함께 ‘캄코’를 창업합니다. 저의 개인 브랜드화가 창업의 계기가 되었죠. 이때가 34살이었으니 아직 젊었고 당연히 수업료가 따랐어요. 손해사정사로서 내가 하는 업무는 누구보다 자신 있었으나 소통의 문제가 있었어요. 그동안 손해사정 회사에서 업무라는 것이 1~2명의 사람과 일을 하는 것이기에 여럿이 협업과 협력을 통해 조직을 운영해 본 경험이 없었던 것이었죠. 약 1년 반 만에 그곳을 떠났고 이후 에이원이 성공하고 다시 그 회사를 인수했어요. 최소한 자존심은 세웠습니다.(웃음) →창업 후 20여년 사업을 통해 느낀 점은. -‘나는 참 운 좋은 사람이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소상공인이 많이 힘들잖아요. 그들이 일을 안 하고 게을러서가 아니라 때와 운이 잘 안 맞거나 부족해서라고 생각해요. 제가 성공 중인 것은 저의 노력과 능력도 있겠지만 운이 90%인 것 같아요. 2004년 홈쇼핑에서 보험상품을 팔기 시작하면서 보험시장이 10배 성장했어요. 손해사정 시장 또한 그 이상의 성장이 있었어요. 15년 전과 비교하면 지금 크레임 수가 100배 증가한 시장에서 제가 살아남아 있다는 것만으로도 운이 좋은 사람입니다. 개인 준비가 되어 있으니 때가 되어 운이 열린 것이죠. →경영자로서 경영철학은 무엇인지. -저는 캄코라는 회사 경영을 통해 소통을 배웠습니다. 내가 하고 싶은 일과 말을 내 입으로 하지 말자.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상대의 입을 통해 나올 때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이렇게 해’라고 하는 것보다 스스로 결정해서 자발적으로 하면 10배 이상의 업무효율이 있다고 봅니다. 이것이 자발성을 극대화하는 임파워먼트(empowerment) 즉 역량증진이고 권한위임인 것이죠. CEO는 직원들이 일을 잘하게 하는 어시스턴트(assistant) 즉 조력자입니다. 고객은 서비스를 받는 사람입니다. 저에게 직원은 내부고객이고 CEO인 저는 마땅히 서비스를 제공하여야 하는 것이죠. →A1이란 회사명은 최고라고 해석이 되는데 사업을 회사명에 맞게 이루었는지. -A1은 ‘A클래스 넘버원’입니다. 우리 사명에 있듯이 우리는 어디 가든 1등을 해야 해요. 1등을 못 하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요.(웃음) 우리 회사는 직원이 700명이 넘고 매출액은 올해 370억원 수준으로 예상됩니다. 일반 손해사정 회사 업계에서 인보험부분 1위인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아직은 회사명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이고 이를 위해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많습니다. →A1만의 경영노하우와 차별적 경쟁력을 공개할 수 있는지. -임파워먼트와 내부마케팅을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현대 경영은 사람의 생산성과 질이 기업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시대이고 여기서 기업의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믿습니다. 서비스의 질이 기업의 경쟁력을 좌우하죠. 서비스의 질은 내가 아닌 내부고객인 직원이 만드는 것입니다. A1은 관리를 잘하는 회사로 정평이 나 있어요. 이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직원들이 관리라는 서비스를 통해 더 좋은 품질을 제공하기 위한 노력으로 A1만의 손해사정 업무 스타일이 근육이 되고 굳은살이 된 결과입니다. 더 중요한 것은 직원 개인이나 팀이 아닌 회사 전체를 끌어 올려야 합니다. 그래야 진정한 경쟁력이 되는 것이죠. 손해사정 업무의 특성상 정확성과 신속성이 서비스의 질을 규정하는 전부입니다. 정확성은 업무의 기본이기에 결국 신속성에서 판가름 나죠. 업무처리를 신속하게 하면 민원이 없어져요. 민원이 없어지면 업무처리량이 많아지고 더 빨라지죠. →손해사정 업계를 소개해 주신다면. -손해사정업계는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의 자회사들과 저희 같은 일반 손해사정 회사로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누어집니다. 대기업 보험사 중 시장점유율이 작은 회사들은 자회사를 별도로 두는 것보다 일반 손해사정 회사들과 계약을 통해 업무를 처리하는 것이 효율성이 높기에 저희 같은 회사가 필요한 것이죠. 일반 손해사정 회사 업계는 전체 시장점유율이 20% 수준으로 50여개 회사와 종사자는 5000명 수준으로 추산됩니다. 공공재적 성격의 보험은 형평성과 공정성이 있어야 합니다. 보험계약자가 돈을 지불하고 사고가 발생하면 보험금을 지급받기로 약속하고 계약을 하는 것이지요. 그런데 사고가 발생하면 돈을 주는 회사(보험사)가 피해자에게 보험지급액을 결정하면 공정하지 못하다는 것이죠. 그래서 손해사정사 혹은 조직을 통해 공정하게 지급액을 결정하여 보험금을 지급하자는 것이 손해사정사를 둔 근본 취지입니다. 이는 대기업 보험사 중심에서 점증적으로 공정성이 보장되는 그리고 손해사정사 제도 도입의 취지에 맞게 개선해야 할 시장의 숙제가 있어요. →손해사정 회사를 운영하면서 법 제도적 어려움이나 개선점이 있으신지. -모든 법 제도가 마찬가지이지만 사회적 변화에 법과 제도가 빠르게 대응하지 못한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우리 사회는 디지털 그리고 모바일 세계에서 생활이 이루어지고 있는데 과거 아날로그 시대의 법과 제도로서 현재를 규제하려 하는 것이 그 하나입니다. 예를 들면, 손해사정사의 지점 상근 관련 문제는 법 해석의 모호함을 떠나 공간적 위치와 상관없이 언제든지 해당 사건에 개입 가능한 현재의 모바일 환경에서 굳이 상근 여부를 물어 규제하여야 하는지 의문이 들어요. 또한 손해사정 자격자의 수도 그렇습니다. 보험사와 손해사정 회사는 채용인력에 상응하는 손해사정사의 채용이 의무화되어있는데, 지난 10년간 우리 손해사정 수요는 20배 이상 성장하였지만 손해사정사의 배출은 10년 전과 별반 차이가 없고 어렵게 손해사정시험에 합격시켜도 대우가 좋은 대기업 보험회사 등에 빼앗기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어요. 이는 우리 손해사정업에 대한 관계 당국의 무관심에서 나온 결과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조금만 관심을 가져주었다면 이렇게 비현실적인 규제나 정책 등은 나오지 않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드네요. →최근 한국 사회의 최저임금 이슈에 대해. -중소기업들은 대기업과 싸워서 이길 수 있는 방법도 없고, 방어기제 없이 당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래서 시장의 ‘안전판’이 필요합니다. 손해사정협회와 보험사, 감독기관 등이 함께 인건비 상승과 업무 내용 등을 고려한 요율 조정을 협의하는 제도적 장치가 안전판입니다. 이를 통해 돈의 흐름을 뚫어주고 갑을(甲乙) 간에 공정거래가 이루어져 피고용인들의 소득이 향상되고 소비가 진작되어 국가 경제를 선순환화 해야 합니다. 저는 정부의 최저임금 상승에 적극 동의하는 CEO입니다. 그러나 정부가 중소기업에 대한 섬세한 배려와 시장의 안전판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정부의 중소기업육성정책에 대해 신뢰를 갖기 어려울 것이며, 장기적으로 중소기업의 생존은 확신할 수 없어요. →21세기에 맞는 새로운 사업 구상과 포부에 대해서. -남북경협이 반드시 제조업만 가능한 것은 아니지요. 해결할 문제는 많으나 아이템 개발을 통한 서비스업의 진출이 새로운 남북경협의 모델이 될 것이고 손해사정업도 남북화해에 기여할 것입니다. A1은 인보험 전문회사로서 의료와 복지 분야에 관심이 많아요. 고령사회를 대비해 요양원을 연구 중입니다. 고령사회인 일본을 벤치마킹하고 있어요. 그리고 반려동물 인구가 1000만 명이 넘어서고 향후 보다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팻보험’을 시대에 맞게 준비하기 위해 동물병원 설립을 추진 중입니다. 개인적인 저의 꿈은 이미 이루었어요. 90년대 후반 두 번째 손해사정사 자격증 공부를 할 때, 저는 30명 정도 되는 회사의 사장이 꿈이었어요. 지금부터는 A1과 사회 공헌을 하며 살고자 합니다. 김병식 객원기자 kbs@seoul.co.kr ■ 주요 프로필 1968년 전북 익산 출생 1993년 2월 서울시립대 경영학과 졸업 2018년 베트남 하노이대 AMP 1992년 12월 3종대인 손해사정사 2000년 12월 1종 손해사정사 2004년~ 현재 에이원손해사정㈜ 대표이사 2001~2003년 ㈜캄코손해사정 대표이사
  • “한국 개최가 최선” 2023 아시안컵 유치 위해 대학생들 나섰다

    “한국 개최가 최선” 2023 아시안컵 유치 위해 대학생들 나섰다

    대한민국 홍보 연합 동아리 ‘생존경쟁’이 2023년 아시안컵 유치를 위해 발 벗고 나섰다. 생존경쟁 대학생 회원들은 AFC 회원국인 46개국의 협회장에게 2023 아시안컵 한국 유치 타당성 및 유치 열기 등을 쓴 손 편지 우편물을 발송했다고 22일 밝혔다. 우편물에는 손 편지와 함께 지난 3개월 동안 아시안컵 유치 후보 도시인 부산, 수원 등 8개 도시를 돌며 한국 유치 기원 서명을 받은 시민 2023명의 명단을 동봉했다. 생존경쟁 정세웅(항공대 2학년) 회장은 “2018 아시안게임 축구 금메달로 인해 다시금 축구가 붐인 요즘 2023 아시안컵 유치를 통해 스포츠를 통한 대한민국 홍보에 조금이나마 일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생존경쟁’ 창단 후 자문교수로 활동하고 있는 성신여대 서경덕 교수는 ”대학생들의 순수한 열정이 투표권을 행사하는 46개국 축구협회장 마음을 조금이나마 움직일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또한 서 교수는 “세계적인 이벤트를 개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국 내 ‘축구 붐 유지’가 더 필요한 시점”이라며 “10월 말 유치 결과를 떠나 K리그 붐 조성을 위해 대학생들과 더 뛰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연합 동아리 ‘생존경쟁’은 내년으로 다가온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를 통해 전 세계 수영 동호인을 대상으로 대한민국 홍보 캠페인도 함께 준비중이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김형준의 정치 비평] 보수 통합의 방향, 조건, 그리고 미래

    [김형준의 정치 비평] 보수 통합의 방향, 조건, 그리고 미래

    현재 야권에서 보수 통합 논의가 연일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국민과 정치권은 다양한 보수 통합의 유형에 관심을 보인다. 바른미래당 일부 의원들이 탈당해 자유한국당에 합류하는 소(小)통합,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당 대 당 통합을 하는 중(中)통합,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모든 기득권을 포기하고 해체한 다음 빅텐트로 결집하는 대(大)통합이 거론된다.이 중 어떤 통합이 어느 시점에서 가능할지 백가쟁명식 논쟁이 치열하다. 직관이나 정치 평론의 수준을 넘어 과학의 기초인 ‘논리적 일관성’과 ‘경험적 근거’에 바탕을 둔 보수 통합의 미래를 예측하기 위해 몇 가지 본질적인 질문을 던져 본다. 첫째, 보수는 몰락했는가. 이념 지형이 진보로 기울어졌는가. 보수 세력은 2016년 총선, 2017년 대선, 2018년 지방선거에서 치욕의 트리플 패배를 당했다. 따라서 보수의 몰락은 현상적으론 참이다. 그러나 내용적으론 다른 해석이 가능하다. 지난 2017년 대선에서 범진보 후보(문재인 후보 41.1%, 심상정 후보 6.2%)의 득표율은 47.3%, 반면 범보수 후보(홍준표 후보 24.0%, 안철수 후보 21.4%, 유승민 후보 6.8%)의 득표율은 52.2%였다. 여전히 한국 선거에선 ‘48대52 구도’가 존재한다. 더구나 2017년 대선 직후 방송 3사 출구조사를 보면, 진보 27.7%, 중도 38.4%, 보수 27.1%였다. 그런데 2018년 지방선거에서 진보가 전례 없는 압승을 거뒀지만 이념 지형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 진보 29.2%(+1.5%p), 중도 39.8%(+1.4%p), 보수 24.9%(-2.2%p)였다. 진보로 기울어진 운동장이 아니라 크게 보면 ‘진보 30%ㆍ중도 40%ㆍ보수 30%’의 이념 지형이 지속되고 있다. 둘째, 한국당 지도부는 보수 통합을 추진할 자격과 능력이 있는가. 빅데이터 분석 기관인 타파크로스는 지난 5월 1일부터 8월 28일까지 온라인 담론 분석을 통해 한국당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을 심층적으로 분석했다. 매스미디어와 트위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블로그, 커뮤니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서 한국당과 관련해 언급된 총 484만 7664건을 분석했다. 한국당에 대한 월별 언급량을 비교하면 6월 지방선거 이후 7월 한 달 언급량(22만 7974)은 6월 언급량(46만 8740)과 비교해 절반 이하로 감소했다. 주목해야 할 것은 김병준 혁신비상대책위원회가 7월 17일에 출범했지만 한국당의 8월 언급량(19만 1130)은 6월과 비교해 무려 59.2%가 감소했다. 더구나 소셜미디어 채널에서 한국당에 대한 부정 반응은 긍정 반응의 약 4배에 달했다. 김 위원장 인물 자체와 당 차원의 혁신책에 대해 국민들은 전혀 관심이 없었다는 게 확인된 셈이다. 이렇게 존재감이 없는 비대위가 보수 통합을 제기하는 것은 성과보다는 오직 정치적 생존과 언론의 관심을 끌기 위한 고육책으로 보인다. 셋째, 기존의 보수 가치는 잘못된 것인가. 성장, 효율, 경쟁, 체제 등과 같은 보수의 가치가 잘못된 것은 아니다. 기존 보수 정치인의 인물 경쟁력이 없다는 것이 문제다. 진보의 가치든 보수의 가치든 다 소중하다. 다만 보수 세력은 기본적으로 시대정신의 큰 흐름을 놓쳤기 때문에 실패했다. 이런 체계적인 분석을 토대로 향후 보수 통합의 방향과 조건에 대해 몇 가지 제안을 한다. 무엇보다 한국당은 지금 통합을 논의할 때가 아니다. 참회와 쇄신이 없는 통합은 허구이고 기만이다. 이념지형이 진보로 기울어지지 않았는데도 보수가 참패한 것은 박근혜 국정 농단에 대해 참회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친박은 황교안 전 총리를 만나 후사를 도모할 때가 아니다. 진정 보수를 재건하려면 뼈를 깎는 심정으로 보수참회록을 쓰고 폐족 선언을 해야 한다. 둘째, 보수는 시대정신에 맞는 새로운 비전과 가치를 정립해야 한다. 보수 우파에서 진보 우파로 길을 걸어야 한다. 평등, 평화, 분권, 복지, 민족 등 진보가 지향하는 가치를 배격하는 것이 아니라 보수의 시각에서 포용하고 배려하는 제3의 길을 걸어야 한다. 셋째, 미국의 오픈프라이머리처럼 보수 잠룡들이 빅텐트에 다 모여 무한 경쟁을 할 수 있는 장을 만들어야 한다. 누구는 배제하고 누구는 영입하는 전략은 하책이다. 2011년 돌풍을 일으켰던 안철수와 같은 사람이 재등장하기를 고대하는 것은 나무에서 물고기를 구하는 것과 같이 실현 가능성이 없다. 정치는 과학이고 현실임을 잊지 말라.
  • 최태원 “비즈니스 모델 혁신에 속도 높이자”

    최태원 “비즈니스 모델 혁신에 속도 높이자”

    “모든 이해 관계자 함께 만족하는 사회적 가치 창출 실행력 제고를”SK그룹은 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제주 디아넥스호텔에서 그룹 최고경영자(CEO)들이 참가한 가운데 ‘뉴 SK를 위한 딥 체인지 실행력 강화’를 주제로 2018 CEO세미나를 열었다고 21일 밝혔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 조대식 의장 및 7개 위원회 위원장, 관계사 CEO와 임원 등 7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실행력을 높이고 이에 기반해 비즈니스 모델 혁신에 속도를 높여야 한다는 데에 뜻을 모았다. 최 회장은 “사회적 가치는 사회와 고객으로부터 무한 신뢰를 얻을 수 있는 기반일 뿐 아니라 이제는 경제적 가치 이상으로 기업의 전체 밸류를 높일 수 있는 핵심 요소”라면서 “사회적 가치에 기반한 비즈니스 모델 혁신에 하루빨리 나서 달라”고 덧붙였다. SK CEO들은 사회적 가치 추구가 경영진만의 몫이 아니라 SK그룹 전 구성원이 자발적이고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진정한 변화와 혁신이 뒤따를 수 있다고 보고 사회적 가치 추구를 SK 기업문화의 중요한 축으로 만들어 나가기로 했다. 최 회장은 “SK가 추구해야 할 사회적 가치는 일반공중(General Society)뿐만 아니라 고객, 주주, 구성원 등 모든 이해관계자의 행복을 극대화하는 것”이라면서 “모든 이해관계자를 함께 만족시키는 사회적 가치에 기반한 비즈니스 모델 혁신이어야 지속 성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CEO들은 급변하는 경영환경에서 생존하려면 ‘딥 체인지’의 실행력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데 공감하고 ▲사회적 가치 창출 실행력 제고 ▲비즈니스 모델 혁신 가속화 ▲HR(인사관리) 제도 및 연구개발(R&D) 시스템 개선 등을 계속 추진해 나가기로 뜻을 모았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사건AS] ‘구조하지 못한 죄’ 성립할까… 제천 참사 1년, 뜨거운 논란

    [사건AS] ‘구조하지 못한 죄’ 성립할까… 제천 참사 1년, 뜨거운 논란

    지난해 12월 21일 충북 제천의 한 스포츠센터에서 화재가 발생해 29명이 숨졌다. 이때 화재현장에 출동한 소방관의 잘못된 상황 판단이 인명피해를 키웠다면 이들에게 형사책임을 물을 수 있을까.검찰이 부실 대응 논란의 중심에 있던 당시 이상민 제천소방서장과 김종희 지휘조사팀장을 기소하지 않기로 하자 이들의 사법처리 여부를 둘러싼 논쟁이 또다시 뜨거워지고 있다. 전쟁터나 다름없는 대형 화재현장에서 최선을 다했다면 실수가 있어도 용서해야 한다는 입장과 실수의 정도가 심각해 참사로 이어졌다면 벌을 내려야 한다는 의견이 충돌한다. 21일 검찰에 따르면 청주지검 제천지청이 대검 수사심의위원회 뜻을 존중해 현장 지휘를 맡았던 이 전 서장과 김 전 팀장의 불기소를 결정했다. 상황 판단에 아쉬움이 있지만 형사상 과실까지 인정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는 경찰 판단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경찰은 상황 파악과 전파, 피해자 구조지시 등 기본적 조치를 소홀히 했다며 이들을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기소의견으로 지난 5월 검찰에 송치했다. 검찰의 불기소 결정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수사심의위는 검찰 개혁 차원에서 지난 1월 출범했다. 사회 이목이 집중된 사건의 기소 여부를 다룬다. 법학교수, 변호사, 언론인 등 15명으로 구성된다. 앞서 안태근 전 검사장의 성추행 사건 등을 심의했다. 소집은 사건을 맡은 지검 요청에 따라 이뤄진다. 위원회 결정은 권고사항이지만 외부 전문가 의견이라 무시하기 어렵다고 한다. 검찰 관계자는 “2층 유리창을 일찍 파손하고 진입하지 않는 등 아쉬운 점은 있다”며 “그러나 불의 기세, 부족한 소방인력, 바로 옆에 LPG 탱크가 있던 점 등을 고려할 때 결과가 좋지 않다고 이를 형사처벌하는 것은 무리라는 게 위원회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필로티 구조였던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는 지난해 12월 21일 오후 3시 48분쯤 1층 주차장 천장에서 시작됐다. 배관 동결 방지를 위해 천장에 설치한 보온등이 축열되면서 스티로폼에 불이 붙었다. 불붙은 스티로폼이 주차된 차량 위로 쏟아지면서 차량 16대로 불이 동시에 확산됐다. 이 과정에서 스포츠센터 직원들이 신고를 미룬 채 소화기 등으로 진화에 나섰지만 불길을 잡지 못했다. 신고는 오후 3시 53분에 이뤄졌다.최초 신고 접수 후 오후 4시쯤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한 것은 제천소방서 중앙안전센터 차량 4대와 소방관 13명이다. 이 가운데 화재진압 요원은 4명이 전부였다. 4명 1개조로 운영되는 구조대는 고드름 제거 작업을 갔다가 6분 후 도착했다. 이어 펌프차, 굴절차 구급차, 물탱크차 등이 도착해 화재 진압에 나섰지만 스프링클러와 배연창 등 스포츠센터 주요 소방시설이 전혀 작동하지 않으면서 시뻘건 불길과 검은 연기는 순식간에 건물을 통째로 집어삼켰다. 사망 29명 등 총 69명의 사상자와 20억 3500만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사망자 가운데 19명이 2층 여탕에서 발견됐다. 당시 현장에는 살려 달라는 가족들 전화를 받고 달려온 유족들이 있었다. 이들은 2층 전면 유리창을 깨달라고 애원했다. 이 서장은 오후 4시 33분이 돼서야 이를 지시했다. 안타깝게도 많은 사람들이 희생된 이후였다. 유족들은 소방당국 잘못이 인명피해를 키웠다고 주장했다. 논란이 일자 외부전문가 10명 등 24명으로 구성된 소방합동조사단이 구성돼 조사에 착수했다. 소방관들은 최선을 다했다고 호소했다. 스포츠센터 1층 주차 차량에 옮겨붙은 불이 최성기 상태라 접근이 곤란했고, 바로 옆 대형 LPG 탱크(2t)로 불이 옮겨붙는 것을 차단하는 데 주력할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또한 인력 부족 상황에서 ‘눈에 보이는 사람을 우선 구하라’는 내부지침에 따라 건물 난간에서 도움을 청하는 사람들을 먼저 구조하다 내부 진입이 늦어졌다고 했다. 그러나 합조단은 지휘관들이 눈앞에 노출된 위험과 구조 상황에만 집중해 건물 후면의 비상구 존재를 확인하지 않았다고 했다. 오후 4시 16분쯤 2층 비상구로 진입했다면 일부를 생존 상태로 구조할 수 있었다는 분석도 내놨다. 또한 폭발 가능성이 낮아진 이후에도 LPG 탱크 방어에 주력하는 등 여러 곳에서 상황 판단이 미흡했다고 했다. 이어 경찰은 78명으로 수사본부를 꾸렸다. 당시 상황을 재연하는 시뮬레이션까지 진행해 이들을 입건하고 검찰에 송치했다. 이런 상황을 종합할 때 검찰의 불기소 결정은 이해할 수 없다는 게 경찰의 입장이다. 경찰 관계자는 “긴박했던 상황은 인정하지만 2층 구조요청을 받고 30분이 지나도록 구조지시를 하지 않은 것은 잘못 아니냐”며 “비상구 파악 등을 위해 현장을 둘러봐야 한다는 매뉴얼도 지키지 않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세월호 참사 현장에서 방송장비 등으로 승객 퇴선 조치를 하지 않은 혐의로 기소돼 2015년 대법원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은 김모(당시 57세) 전 목포해경 123정장의 사례를 강조한다. 이 판결은 사고 발생과 관련없는 구조업무 담당자 과실이 피해 사실과 인과관계가 있다면 업무상 과실치사상죄가 인정된다는 첫 사례다. 경찰 관계자는 “일본에선 경찰서장이 마라톤 행사 혼잡경비 지휘를 적극적으로 하지 않아 수십명이 죽거나 다친 혐의로 사법 처리됐다”고 했다. 경찰은 불기소 결정을 권고한 수사심의위원회도 문제로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위원회가 경찰에 수사 내용을 전혀 문의하지 않았다”며 “내용을 정확히 알고 불기소 결정을 권고했는지 의문”이라고 했다. 유족들은 강력 반발하며 항고할 예정이다. 유가족대책위원회는 “123정장과 다를 게 뭐가 있냐”며 “화재 당시 2층 여탕에 있던 세신사도 구조의무를 소홀히 해 재판을 받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화재가 완전히 진화될 때까지 2층에는 열기가 없었다”며 “창문을 일찍 파괴했다면 질식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생존자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오후 4시 15분쯤 소방관 42명이 현장에 있었다”며 “인력 부족을 강조하는데, 지휘관이 인력을 적절히 배분하면 효율적인 진화가 가능했다”고 지적했다. 검찰은 123정장과 소방 지휘부를 똑같이 취급해서는 안 된다고 맞서고 있다. 침몰하는 배에 접근해 퇴선 방송을 하는 것과 불과 싸우며 인명을 구조해야 하는 소방관 업무는 난이도 차원이 다르다는 것이다. 또한 정장은 배를 포기하고 사람만 구하면 됐지만 소방관들은 화재 진압, 인명구조, LPG 탱크 사수 등 위험한 여러 업무를 한꺼번에 수행하는 상황이었다는 것이다. 소방 전문가들은 불기소 결정이 당연하다고 입을 모은다. 인세진 우송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소방안전시설이 엉터리였던 스포츠센터의 구조적 문제가 대형 참사로 이어진 주원인이라고 했다. 그는 “건물 소방안전 시설이 1차적으로 화재확산을 막아야 한다. 소방관들은 보조역할을 하는 것”이라며 “현장에 출동한 소방관들을 형사처벌하면 누가 목숨을 걸고 불구덩이 속으로 들어가겠냐”고 했다. 인 교수는 2층 유리창을 통한 내부 진입을 지시했어도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불길이 치솟는 상황에서 강화유리를 깨기 위한 접근 자체가 어렵고, 유리창을 깼더라면 소방관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백드래프트 현상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LPG 탱크가 폭발했다면 동네 일대가 쑥대밭이 됐을 거라며 LPG 탱크 사수는 적절한 판단이었다는 주장도 나온다. 경찰이 눈앞에서 범인을 못 잡거나 체포한 용의자를 놓쳤다고 사법처리받은 사례가 없다는 점을 고려할 때 소방관 처벌은 모순이라는 의견도 있다. 경찰 초기 대응 부실로 20대 여성이 살해돼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2012년 오원춘 사건도 경찰관들이 징계만 받았을 뿐 사법처리되지 않았다. 제천에 거주하는 김모(43)씨는 “최선을 다하고 비난을 받는 소방관과 가족을 잃은 유족들 모두 고통이 클 것”이라며 “소방관을 보호하면서 유족들의 깊은 상처를 치유할 방법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제천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택시도 카풀도 ‘밥그릇 배수진’… 소비자 편익·안전은 뒷전

    택시도 카풀도 ‘밥그릇 배수진’… 소비자 편익·안전은 뒷전

    택시업계 “생존권 위협·면허 무력화…현행법으론 카풀 24시간 운행 가능” 카풀서비스 “승차 공유 세계적 추세…국내 기업도 규제 없는 해외로 투자” 홍영표 원내대표 “카풀制 도입 과정 택시업계 연착륙 위해 단계적 교육을” 심야호출에 응답한 택시 31.5% 불과 카풀 운전자 전과·보험 등 ‘안전 공백’택시노조 4개 단체 6만여명이 지난 18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카카오모빌리티의 카풀 서비스 애플리케이션(앱) 출시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카풀 앱이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의 맹점을 악용해 자신들의 생존권을 위협하고 택시면허를 무력화시킨다는 주장이다. 택시업계 관계자는 “기존 카풀 앱은 스타트업이 주도해 규모와 파급력이 크지 않았지만 카카오의 경우 이미 내비게이션과 택시 호출 앱을 갖고 있는 대기업이라 차원이 다르다”고 비판했다. 반면 카카오모빌리티를 비롯한 카풀 서비스 업체들은 세계적 추세라는 점을 내세워 택시업계가 받을 충격은 제도로 보완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승차 공유 서비스를 도입한 선진국들도 ‘선(先) 도입, 후(後) 규제’로 문제를 풀었다. 구더기가 무섭다고 장을 못 담궈선 안 된다”고 반박했다. 문제 해결의 칼자루를 쥔 국토교통부와 국회도 입장에 따라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 과정에서 소비자들의 편익과 안전 문제는 논의 대상에도 오르지 못하는 실정이다. ●카풀은 불법? 합법?… 운수사업법 81조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차량 공유 사업은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81조에 의해 원칙적으로 금지돼 있다. 81조 1항은 ‘사업용 자동차가 아닌 자동차를 유상으로 운송용으로 제공하거나 임대하여서는 안 되며, 누구든지 이를 알선하여서는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출퇴근 때 승용 자동차를 함께 타는 경우’와 ‘천재지변, 긴급 수송, 교육 목적을 위한 운행 등’에 대해서는 예외를 인정하고 있다. 현행법상 카풀 서비스가 불법이 아닌 이유다. 그러나 법에 출퇴근 시간 등이 명확하게 정리되지 않아 갈등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택시업계는 “법에 카풀 이용 또는 금지 시간이 없는 탓에 카풀 서비스 운전자들이 24시간 운행을 해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서 “카풀 가능 시간을 명확히 하는 것이 논란을 해결하는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카풀 서비스 업계는 “30년 전에도 출퇴근 시간을 딱 몇 시부터 몇 시까지로 정하지 못했던 것은 산업화 시대에도 출퇴근 시간이 다양했기 때문”이라면서 “지금은 당시보다 훨씬 사회가 복잡해지면서 근무 방식도 달라졌는데, 출퇴근 시간을 획일적으로 규정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맞섰다. ●정부 “횟수로 제한” vs 국회 “시간 규제” 소관 부처인 국토교통부와 법을 고쳐야 할 국회도 입장이 제각각이다. 국토부는 출퇴근 시간에 대한 규제보다는 카풀 서비스 운전자들의 전업화를 차단하기 위해 하루 운영 횟수를 제한하는 방법을 고민 중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탄력 근무제 등이 확대되고, 산업 구조가 바뀌면서 출퇴근 시간이 다양해졌다”면서 “하루에 카풀 차량 운영 횟수를 제한하고, 다른 직업이 있는 사람만 운전자로 등록할 수 있게 하면 택시업계에서 걱정하는 전업화를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국회는 카풀 시간을 제한하는 데 중심이 쏠려 있다. 국회 의안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카풀 및 카셰어링 서비스와 관련해 발의된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개정안은 모두 3건이다. 민주평화당 황주홍 의원은 카풀이 가능한 법적 근거가 되는 예외 조항을 아예 삭제하는 법안을 내놨다. 바른미래당 이찬열 의원이 발의한 법안은 출근 시간을 오전 7~9시, 퇴근 시간을 오후 6~8시로 각각 명시하고 있다. 더욱이 돈을 받고 카풀 소비자와 운전자를 연결시켜주는 행위는 아예 금지해 ‘카풀 금지법’에 가깝다. 자유한국당 문진국 의원이 제출한 법안은 출퇴근 시간을 제외한 시간은 물론, 토·일요일과 공휴일에는 카풀 운영을 금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일자리와 신사업 육성을 모두 챙겨야 하는 여당은 셈법이 좀더 복잡하다.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도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택시업계 반발이 충분히 이해가 간다”면서 “카풀 제도를 도입하는 과정에서 택시업계가 연착륙할 수 있도록 단계적 교육 등을 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카풀 서비스 업계는 시간 규제보다 횟수 제한에 방점을 찍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국회에서 발의된 법안이 통과되면 시민들이 심야 시간에 택시를 잡지 못하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실제 지난달 20일 오후 11시부터 자정까지 1시간 동안 ‘카카오 택시앱’을 통한 택시 호출 건수는 13만여건이었지만 이에 응답한 택시는 31.5%인 4만 1000여대에 불과했다.●안전·보험 등 풀어야 할 과제도 ‘첩첩산중’ 이렇듯 이해 관계자들의 갈등이 첨예하고 얽혀 있는 탓에 소비자들의 권리 문제는 논의 테이블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최대 과제는 안전 문제다. 현재 택시 운전자들은 면허 취득 단계는 물론 입사 후에도 매월 1회 정기적으로 범죄 경력을 조회한다. 하지만 카풀 업체들은 운전자들의 범죄 경력을 조회할 수 있는 권한이 없다. 사업 분야는 다르지만 숙박 공유 업체인 에어비앤비의 경우 지난해 일본에서 집주인이 손님을 성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사고 시 보험도 문제다. 택시는 사업용 자동차보험에 가입하기 때문에 인명 사고가 발생해 이용객이 다치면 보험에서 보상할 수 있다. 반면 카풀 서비스 차량은 사업용 자동차보험에 가입할 수 없기 때문에 사고가 생기면 제대로 보상을 받지 못할 수도 있다. 현재 카카오모빌리티는 운전자를 모집하면서 보상 범위가 넓은 ‘대인배상2’에 가입된 사람만 받고 있다. 하지만 대인배상2 역시 사업용 차량을 위한 것은 아니라 향후 논란이 빚어질 수 있다. 카풀 서비스 업계는 이러한 문제를 인정하면서도 ‘선 도입, 후 규제’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제대로 된 논의 없이 서둘러 도입했다가 후유증이 클 수 있다. 이병태 카이스트 IT경영대학원 교수는 “4차 산업혁명 진행 과정에서 카풀 갈등처럼 기존 사업과 신산업의 이해 관계자가 첨예하게 맞서는 상황은 앞으로 다른 분야에서도 계속될 것”이라면서 “정부나 국회가 이해 관계자의 목소리가 아닌 국민과 소비자 편익 측면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카풀 서비스 국내 ‘게걸음’ 해외 ‘잰걸음’ 카풀 서비스가 국내에선 논란과 갈등으로 첫 단추조차 꿰지 못했지만 해외에서는 상황이 180도 다르다. 동남아시아 8개국 186개 도시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그랩은 기업 가치가 60억 달러(약 6조 7000억원)에 이른다. 중국의 디디추싱은 이용자가 4억 5000만명이나 된다. 2013년 국내에 ‘우버X’로 진출했다가 2년 만에 사업을 중단한 우버는 내년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는데, 기업 가치가 1200억 달러(약 135조원)로 추산된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승차 공유 서비스는 이제 중국과 동남아 등에서도 보편화된 사업 모델”이라고 말했다. 국내 기업들도 승차 공유 사업에 관심이 많지만 규제에 막혀 해외 투자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미래에셋대우는 디디추싱에 2800억원을 투자했다. 미래에셋대우·네이버(1688억원), SK(810억원), 현대자동차(270억원) 등도 그랩에 투자했다. 전문가들은 기술 발전에 따른 산업 변화를 보다 능동적으로 수용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병태 교수는 “승차 공유 서비스는 공유경제라는 개념이 정보통신기술(ICT)의 발전으로 활성화되는 과정에서 발전하는 분야”라면서 “기존 산업 종사자들이 반발한다고 가만히 있으면 우리만 뒤처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교통물류학과 교수도 “승차 공유나 자율주행 차량 도입 등 교통시스템의 변화는 막는다고 막아지는 일이 아니다”라면서 “순차적으로 제도 개선을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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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치원 비리… 학부모들이 뭉쳤다 국정감사를 통해 비리 사립유치원의 명단이 공개되면서 유치원에 자녀를 믿고 맡겼던 부모들의 분노가 커지고 있다. 지난 20일과 21일에는 서울과 경기 화성에서 잇따라 학부모들의 단체행동이 이어졌다. 아이들의 손을 잡고 거리로 나선 부모들은 “비리유치원, 도둑질은 그만”을 외쳤다. 사립유치원을 사업체가 아닌 교육기관으로 탈바꿈시키려는 학부모들의 행동이 결실을 맺을지 주목된다. ‘PC방 살인’ 감형 반대 80만 청원 서울 강서구 PC방 아르바이트생 피살 사건이 큰 사회적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피의자가 경찰에 우울증 진단서를 제출한 사실이 알려지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심신미약을 이유로 가벼운 처벌을 받아서는 안 된다’는 취지의 청원 글이 올라왔고, 80만명 이상이 동의했다. 경찰은 피의자를 국립법무병원 치료감호소로 넘겨 길게는 1개월 동안 정신감정을 받게 할 예정이다. 소비자는 뒷전… 택시업계 vs 카풀 카풀 서비스 도입 문제가 소리만 요란한 ‘빈 수레 논쟁’으로 흐르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카풀 애플리케이션인 ‘카카오T 카풀’ 서비스 추진 의사를 밝히자 택시업계는 생존권 위협을 내세워 강력 반발하고 있다. 제도의 ‘맹점’ 탓이다. 법 개정의 주체인 정부와 국회도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히면서 소비자 편익 증대와 안전 확보라는 근본적인 문제는 뒷전으로 밀리고 있다.
  • “4년간 일자리 10만개 창출… 떠난 사람 돌아오는 경북 만들 것”

    “4년간 일자리 10만개 창출… 떠난 사람 돌아오는 경북 만들 것”

    “경북의 자존심과 영광을 오롯이 재현하겠습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21일 도청사 4층 야외정원에서 가진 ‘열린 인터뷰’에서 “대한민국의 눈부신 발전을 주도해 왔던 경북이 동력을 상실하고 변방으로 밀려나고 있다”며 “더이상의 추락을 막고 새로운 도약을 위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 강력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 “이를 위해 갈수록 침체되는 포항·구미 국가산업단지 등 산업 현장에 활력을 되찾아 주고, 사람들이 떠나는 도시에서 돌아오는 도시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특히 경북과 우리나라의 미래가 암울하다고 할 정도로 심각한 저출산 문제 해결과 청년 일자리 창출을 도정의 중심에 두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경북도 정무부지사를 거쳐 3선(18~20대) 국회의원을 지냈고 10년 만에 도백(道伯)으로 금의환향했다. 요즘 양복을 벗고 운동화 차림으로 도정 현장을 찾고 공무원들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단체 대화방을 만들어 소통하고 피자 점심, 자전거 함께 타기 등 격식을 파괴하고 있다. 대담:송한수 부국장·사회2부장→민선 7기 지사로 부임해 직접 본 경북의 현실, 어떤 게 가장 큰 문제인가. -단연 급격한 인구 감소다. 지난해 기준 사망자가 출생자를 3700명이나 웃돌았다. 그러니까 돌아가신 분을 태어나는 아이가 따라가질 못한다. 올해 격차가 더 벌어져 7000명 정도로 예상된다. 이런 현상은 더욱 심화될 게 불 보듯 뻔하다. 지방소멸지수라는 게 있는데, 전국에서 가장 높은 지역 10곳 가운데 경북 시·군이 7곳을 차지했다. 게다가 해마다 청년 6000여명이 취업을 위해 서울 등지로 떠나고 있다. 이를 감안할 때 올해 자연감소 7000명에다 청년 취업 전출자 6000명을 합쳐 1만 3000명이 줄어들 것으로 우려된다. 인구 감소는 결국 생산성 저하와 함께 도시의 활력까지 잃게 한다. →대책은 뭔가. -‘사라지는’ 경북을 ‘살아나는’ 경북으로 만들어야 한다. 최우선적으로 양질의 일자리를 많이 만드는 게 중요하다. 기업 및 투자 유치가 최고다. 향후 4년 동안 투자 유치 20조원, 일자리 10만개 창출을 공약했다. 단순한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을 건 중차대한 일로 반드시 실현해야 한다. 특히 소멸지역 1번지인 의성군에 전국 처음으로 ‘이웃사촌 청년 시범마을’을 조성, 청년들이 돌아와서 일자리를 잡고 결혼해 아기를 낳으면 유치원이나 어린이집, 의료기관, 문화공간 등을 패키지로 지원하겠다. 내년엔 당장 자본과 기술, 연고가 없어도 창업할 수 있도록 ‘스마트팜’ 20개 동을 만들어 임대한다. 청년 임대주택 300가구도 짓고 농작물 재배, 판매 등 소득활동도 적극 돕겠다. →경북이 대구와 함께 전국에서 둘뿐인 야당 광역단체장 지역이어서 국비 확보 등에 어려움이 걱정되는데. -사실이다. 당장 내년 도정 운영에 꼭 필요한 예산으로 5조 4705억원을 정부에 건의했지만 3조 1635억원만 반영됐을 뿐이다. 내년도 정부 총예산은 올해보다 9.7% 증가했는데도 경북은 오히려 839억원 줄었다. 지역 홀대론도 나온다. 2020년 예산 확보를 위해 도지사가 직접 청와대, 중앙정부, 국회를 찾아 실정을 알리고 끊임없이 설득하겠다. 중앙부처에서 하는 일을 우리가 미리 알고 그 예산을 받는 데 최선을 다하는 것도 중요하다. →대구시와 상생을 선언했다. 어떤 노력들을 통해 성과를 낼 텐가. -둘은 역사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한 뿌리다. 함께하지 않으면 미래가 없음은 물론 생존 자체가 불가능하다. 그래서 지난 8월 권영진 대구시장과 함께 상생을 위한 공동선언을 발표했다. 통합 신공항 건설, 대구 취수원 이전과 같은 대형과제 외에도 지역 출신 중 수도권 대학을 다니는 학생들을 위한 기숙사(가칭 재경대경학숙) 건립, 경북도립공원 팔공산의 국립공원 지정, 공무원연수원 통합 운영 등 협력해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다. 혁신적인 소통과 상생협력을 강화하겠다. →통합 신공항 건설과 대구 취수원 이전에 어려움은. -대형 사업인 만큼 어려움이 없을 수 없다. 우선 신공항 문제는 두 지역이 경쟁력을 갖기 위해 최우선으로 추진해야 한다. 양측은 뜻을 같이하고 있다. 최근 국방부 장관을 만나 공항 이전 입지를 최대한 빨리 결정해 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취수원을 낙동강 상류 지역으로 이전하는 문제는 그렇지 않다. 재산권 침해와 용수 부족에 따른 기업유치 악화 등을 이유로 반대하는 구미시와 시민들의 협조와 동의가 앞서야 한다. 정부와 대구시가 취수원을 이전하지 않고도 깨끗한 물을 공급할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2022년까지 연간 내국인 관광객 2000만명을 유치한다는 전략을 마련했다. 지금의 940만명을 감안하면 상당한 규모다. -경북엔 다른 지역에 없는 백두대간, 낙동강, 동해안 등 천혜의 자연자원과 신라, 유교, 가야 3대 문화라는 우수한 문화자원을 보유했다. 독도·울릉도 등 천혜의 관광자원 관련 각종 콘텐츠 및 이벤트도 풍부하다. 하지만 내국인 관광객은 1000만명을 밑돌아 양질의 관광자원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물론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도입에 따른 한·중 갈등과 포항·경주 지진 등으로 인한 악재가 있었다. 관광산업은 제조업에 비해 성장률이 높고 취업유발계수(10억원의 재화를 만들 때 창출되는 고용자 수)도 커 고용창출 효과가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분석됐다. 경북문화관광공사를 설립하고 관광진흥기금을 조성해 관광산업을 집중 육성하겠다. →최근 남북 정상회담 개최 등으로 남북 교류와 협력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경북도의 구체적인 구상은. -국회 정보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사람으로서 남북 접촉과 대화 진전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경북은 정부의 남북 교류 기조에 맞춰 단계적이고 점진적으로 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재 남북교류협력기금 35억원을 자체적으로 조성했으며 2025년까지 1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현재 중단된 ‘(북한 함경북도) 나진·(러시아 국경지역) 하산 프로젝트’ 재개에 대비해 영일만항 사업과 동해중부선 철도 연결 등 인프라 구축을 위해 정부 차원의 지원을 적극 건의할 작정이다. 2014, 2015년 러시아산 유연탄을 나진항에서 포항 포스코 등에 운송했던 좋은 선례가 있다. 격년제로 열리는 ‘경주세계문화엑스포’를 평양에서 개최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2000년 경주에서 열린 엑스포에 당시 김용순 북한 노동당 대남담당비서 일행이 다녀갔고, 행사에선 북한 영화도 상영했다. →도정 운영 방향과 철학을 소개한다면. -경북을 다시 대한민국의 중심으로 일으켜 세워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공직자들이 열정을 갖고 일을 해야 한다. 청렴하고 정의로운 덕목도 필요하다. 공직자들에게 도지사에게 충성하지 말고 경북과 도민을 위해 충성해 달라고 주문한다. 도지사는 신세대 공직자들이 열심히 일할 수 있도록 새로운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4년 뒤에는 ‘이런 도지사와 공직자들도 있구나’라는 말을 들을 수 있도록 열정적으로 일하겠다. 글 사진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아시나요, 北전쟁고아 키워 준 폴란드 교사들을”

    “아시나요, 北전쟁고아 키워 준 폴란드 교사들을”

    오는 31일 개봉하는 다큐멘터리 영화 ‘폴란드로 간 아이들’은 한국전쟁 중 폴란드에 보내졌다가 다시 북한으로 송환된 전쟁고아와 이 아이들을 돌본 폴란드 교사들의 자취를 좇는다. 국내에 거의 알려지지 않은 이 이야기는 배우이자 단편 영화 두 편을 연출한 추상미(45) 감독에 의해 관객들과 만나게 됐다. 우연한 계기로 알게 된 ‘잊혀진 역사’를 세상에 꼭 알려야 한다는 사명감이 들었다는 추상미.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만난 그는 “북한과 미국이 서로 으르렁거릴 때만 해도 이 작품이 세상에 못 나올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면서 “최근 시국이 기적적으로 바뀌면서 전 국민 중 가장 기뻐한 사람이 나였을 것”이라며 웃었다.추상미는 4년 전 지인이 일하는 출판사에 갔다가 누군가 말해 주지 않았더라면 끝내 몰랐을 이야기에 마음이 사로잡혔다. 1951년 북한이 한국전쟁 중 고아가 늘어나자 동유럽 국가에 아이들을 돌봐 줄 것을 요청했고, 그중 1500명이 폴란드 남서부의 작은 마을 프와코비체의 한 양육원에 보내졌다. 아이들 몸에서 발견된 기생충 서식지를 조사한 결과 1500명 중 절반은 남한 출신이었다. 전쟁 중 전선이 이동할 때마다 북한이 수시로 점령 지역의 고아들을 데려갔기 때문이다. 생김새도 쓰는 말도 달랐지만 양육원 선생님들은 아이들을 헌신적인 사랑으로 돌봤다. 아이들 역시 새로운 가족의 정을 느끼며 새 삶에 적응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8년 뒤인 1959년 교사들과 아이들은 갑작스럽게 이별한다. 북한이 경제 발전 운동인 ‘천리마운동’을 본격화하면서 노동력을 충당하기 위해 이 아이들에 대한 송환 명령을 내렸기 때문이다. 추상미는 이를 소재로 한 폴란드 소설 ‘천사의 날개’와 폴란드 국영방송에서 방영한 다큐멘터리 ‘김귀덕’, 관련 논문 등을 보며 조사를 시작했다. 폴란드 전쟁고아 중 희귀병으로 세상을 떠났다는 북한 소녀 김귀덕을 소재로 한 장편 영화 ‘그루터기들’을 만들기로 결심한 추상미는 시나리오를 완성하기 위해 2016년 폴란드로 떠났다. 준비 과정 중 당시 아이들을 돌본 교사 300여명 가운데 살아 있는 사람은 단 10여명이고 생존 교사들의 나이도 80~90대라는 소식을 접한 추상미는 그들의 육성과 증언이 담긴 다큐멘터리를 먼저 선보이게 됐다.“유제프 보로비에츠 양육원 원장님이 제게 이런 이야기를 하시더라고요. ‘난생 처음 보는 까만 머리, 까만 눈의 동양 아이들인데도 그 아이들이 자신의 유년시절의 일부 같았다’고요. 실제로 당시 양육원 교사 중 상당수가 제2차 세계대전을 겪은 고아 출신이더군요. 교사들은 선행을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유년 시절을 회복하기 위해 혈육의 정을 나눈 거죠. 이분들의 상처가 다른 나라 아이들을 사랑하는 데 선하게 쓰였던 반면 우리는 증오의 프레임을 만들고 이데올로기를 견고하게 만드는 데 사용한 것 같아요. 이 작품을 통해 우리의 상처를 새로운 관점에서 조명하고 싶었어요.”추상미는 ‘그루터기들’의 배우로 캐스팅한 탈북민 출신 배우 지망생 이송씨와 함께 폴란드로 갔다. 평소 적극적이고 활발하지만 자신의 상처나 북한에 대해 이야기하길 꺼리던 이씨는 폴란드에서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열기 시작했다. “송이는 평소에 ‘북한에 대해서는 기억나지 않는다’고 했어요. 그런 송이가 폴란드 교사들을 만나면서 마음의 빗장을 풀더라고요. 할머니, 할아버지가 된 폴란드 선생님들이 자신을 꼭 안아 주니까 어찌나 울던지요. 남한에선 사람들이 자신을 무시하고 이상하게 쳐다봐서 북한에서 왔다는 이야기를 안 했대요. 폴란드에서 처음으로 북한에서 태어난 사실에 자부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을 때 참 인상 깊었어요.” 2009년 드라마 ‘시티홀’ 이후 한동안 연기를 쉬었던 추상미는 “오래되고 낡은 꿈”이었던 연출을 하면서 배우 이상의 재미를 느끼고 있다고 했다.“유년 시절 아버지께서 갑자기 돌아가셔서 상처가 컸어요. 그래서인지 전 늘 상처에 관심이 많았죠. 감독이 되니 개인의 상처가 사회의 상처나 문제로 확장되더라고요. 전쟁고아들을 돌본 선생님들처럼 모성이 사회의 분열과 상처를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앞으로도 세상을 치유할 수 있는 모성에 대한 이야기를 계속하고 싶습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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