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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프리카도 ‘오징어게임’ 열풍…한국말로 “무궁화 꽃이”(영상)

    아프리카도 ‘오징어게임’ 열풍…한국말로 “무궁화 꽃이”(영상)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의 전 세계적인 열풍이 아프리카에도 불고 있다. 지난 11일(현지시간) 유튜브 채널 ‘마사카 키즈 아프리카나(Masaka Kids Afrikana)’에는 ‘오징어 게임’을 모티브로 한 댄스 영상이 올라왔다. 아프리카 어린이들이 주축이 되어 창작 댄스 영상을 올리는 이 채널에 올라온 ‘오징어 게임’ 영상은 드라마 속 첫 생존게임인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모티브로 했다. 영상에서 아프리카 어린이들은 직접 ‘오징어 게임’ 속 진행요원과 참가자가 되어 ‘무궁화 꽃이 피엇습니다’를 하는 모습으로 댄스를 시작한다.키가 큰 여성이 얼굴과 몸을 하얗게 칠하고 드라마 속 ‘술래 인형’ 분장을 하며 등장해 술래 인형의 ‘동작감지 센서’ 장면을 따라한다. 특히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한국어로 따라하면서 도입부가 시작돼 놀라움을 줬다. 이후 어린이들은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놀이의 영어 명칭인 ‘레드 라이트, 그린 라이트’(Red Light Green Light)을 가사로 삼은 랩을 부르며 천진난만하면서도 능숙한 댄스를 이어간다.어린이들이 ‘오징어 게임’ 속 녹색 운동복을 표현하기 위해 각자 가지고 있는 녹색 계열의 옷을 입고 나온 점도 눈에 띄었다. 또 참가자 번호처럼 각자 가슴에 세 자릿수의 번호표를 달고 있다. 설탕을 졸여 만든 ‘달고나’ 대신 아프리카 전통 빵에서 ‘□’ 모양을 떼어낸 장면은 웃음을 자아낸다.‘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외에도 줄다리기 게임도 안무에 녹였다. 해당 채널은 우간다와 마사카(동아프리카) 출신의 어린이들이 모여 댄스 영상을 제작해 업로드하고 있다.
  • 佛르몽드 “오징어게임, 한국사회의 높은 가계부채·불평등 반영”

    佛르몽드 “오징어게임, 한국사회의 높은 가계부채·불평등 반영”

    프랑스 일간 르몽드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열풍 뒤에 한국 사회의 병폐가 자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르몽드는 17일(현지시간) 온라인 기사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열풍을 일으킨 ‘오징어 게임’이 한국 사회의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상금 456억원을 받기 위해 456명이 목숨을 걸고 펼치는 생존 게임은 한국 사회가 품고 있는 잔혹한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는 게 르몽드의 분석이다.르몽드는 한국의 가계부채가 국내총생산(GDP)의 100%를 웃돌고 있으며, 2014~2018년 서울 마포대교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800여명 중 다수가 빚에 쪼들려왔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여기에 코로나19 대유행까지 겹치면서 일자리를 구하기 어려워진 젊은층은 빚까지 내가며 온라인 도박이나 암호화폐 투자에 빠져들고 있다는 실상도 전했다. 한국 정부가 이런저런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그 대책이 효과를 발휘하기까지 기다리는 동안 불평등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고 르몽드는 지적했다.르몽드는 아울러 내년 3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정치인들도 상대 진영을 공격하는 데 ‘오징어 게임’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고도 전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곽상도 의원 아들의 화천대유 고액 퇴직금 논란을 두고 “국민의힘에서는 ‘50억 게임’이 유행인 것 같다”고 비유한 발언을 르몽드는 언급했다. 또 국가혁명당 허경영 명예대표가 이번 대선에서 득표율 50% 이상으로 당선되면 18세 이상 모든 국민에게 1억원을 지급하겠다며 ‘허경영 게임’을 제안한 것도 사례로 제시됐다. 미 국무부 ‘외교전문’에도 “오징어게임, 한국 내 좌절감 현실 반영” 미국 국무부에서도 ‘오징어 게임’ 열풍이 한국 사회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가 등장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FP)는 15일(미 현지시간) 미 외교관들이 국무부에 보고한 ‘외교 전문’을 입수했다며 “(한국의) 양대 정당 대선 주자들이 공정하고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겠다며 선거 운동을 하고 있지만, 그들의 선거 연설은 청년층 사이에서 이미 커지고 있는 정치적 냉소주의에 더욱 기여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해당 외교 전문은 대선을 앞둔 한국에서 폭력적인 생존 드라마(‘오징어 게임’)가 암울한 경제 상황에 대한 좌절감을 반영한 것으로 묘사한다”고 설명했다. 또 “미 외교관들은 (‘오징어 게임’이) 부패 의혹으로 훼손된 대선 캠페인의 정치적 시대정신을 포착했다고 믿는다”고 했다.
  • 손흥민 시즌 4호 골 케인과 합작, 세 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

    손흥민 시즌 4호 골 케인과 합작, 세 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았다는 얘기가 나돌았다가 막판에 음성 판정을 받았다는 소식과 함께 뉴캐슬전에 선발 출전한 손흥민(29)이 시즌 4호 골을 터뜨려 토트넘을 2연승으로 이끌었다. 손흥민은 18일(한국시간) 영국 뉴캐슬의 세인트 제임스 파크를 찾아 벌인 뉴캐슬과의 2021~2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8라운드 원정 경기 전반 추가시간 토트넘이 3-1로 앞서가게 하는 골을 넣었다. 결국 토트넘이 3-2로 승리하면서 그의 득점은 결승 골이 됐다. 영국 BBC는 평점 7.56를 매기며 플레이오브더매치로 손흥민을 뽑았다. 6라운드 아스널과 원정 경기에서 골을 넣고 7라운드 애스턴 빌라와 홈 경기에서 도움을 올린 손흥민은 이로써 정규리그 3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그는 올 시즌 공식경기 4골 2도움(정규리그 4골 1도움·유럽축구연맹 유로파 콘퍼런스리그 1도움)을 기록 중이다. 시즌 4호 골은 해리 케인이 도와 정규리그에서 올 시즌 처음으로 둘이 골을 합작했다. EPL 최고의 공격 콤비로 꼽히는 손흥민과 케인은 이날까지 통산 35골을 합작했다. 프랭크 램퍼드-디디에 드로그바(첼시)가 작성한 EPL 통산 최다 골 합작 기록(36골)에 한 골 차로 다가섰다. 16일 오전 토트넘에 코로나19 확진자 두 명이 있다는 보도가 나왔고 손흥민과 브리안 힐이라는 언급이 나왔다. 다음날 오전 손흥민이 코로나19 테스트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는 보도가 나왔다. 하루만에 치료가 된 것인지, 아니면 오진인지 불분명한 상황이었는데 경기 직전 토트넘 구단은 “코로나19에 걸렸던 두 명의 선수 결과가 거짓 판정이었다”고 공식적으로 알렸다. 정규리그 3연패 뒤 2연승을 달린 토트넘은 5위(승점 15·5승 3패)로 올라섰다. 지난 8일 사우디아라비아 자본에 인수돼 ‘부자 구단’이 된 뉴캐슬이 전반 2분 만에 선제골을 터뜨려 관중석의 새 구단주들에게 기쁨을 안겼다. 하비에르 만키요가 골 지역 오른쪽에서 크로스를 올리자 칼럼 윌슨이 머리로 방향만 바꿔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전열을 정비한 토트넘이 전반 17분 동점 골을 넣었다. 레길론이 왼쪽에서 넘겨준 패스를 탕기 은돔벨레가 페널티아크 부근에서 골대 오른쪽 구석을 노리는 슈팅으로 연결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5분 뒤에는 케인이 역전 골을 책임졌다.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가 로빙 침투 패스를 넣자 케인이 수비라인을 절묘하게 뚫고 들어가 골키퍼 키를 넘기는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유로파 콘퍼런스리그 예선(2골)과 본선(3골), 카라바오컵(리그컵 1골)에서만 6골을 넣은 케인의 EPL 1호 골이었다. 전반 40분쯤 경기가 예기치 못한 일로 끊겼다. 뉴캐슬 서포터가 관중석에서 졸도해 응급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AP 통신에 따르면 토트넘 미드필더 에릭 다이어가 선수 중 가장 먼저 응급 상황을 인지하고 제세동기(defibrillator)가 필요하다고 알렸다. 레길론은 주심에게 경기를 중단하라고 알렸고, 주심은 경기를 중단한 뒤 구단 의료진이 조처를 하도록 했다. 상황이 좀처럼 마무리되지 않자 심판은 전반전 종료를 선언하고 선수들이 라커룸으로 들어가도록 했다. 경기는 약 25분 만에 속개했고 선수들은 전반 추가시간 7분을 소화했다. 손흥민의 4호 골이 이때 터졌다. 전반 49분 케인이 오른쪽에서 넘겨준 땅볼 크로스를 문전에서 슈팅해 3-1을 만들었다. 뉴캐슬은 후반 38분 미드필더 존조 셸비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해 더 어렵게 경기를 풀어갔다. 뉴캐슬은 후반 44분 다이어의 자책골로 한 점을 만회하는 데 그쳤다. 스티브 브루스 뉴캐슬 감독은 이날 1000번째 경기를 지휘했지만 패배를 곱씹었다. 한편 BBC는 레길론과 다이어 등이 응급 상황을 잘 대처한 덕에 졸도했던 서포터가 병원으로 옮겨져 “안정적이며 반응도 한다”고 전했다. 제세동기를 재빨리 이 서포터에게 작동한 것이 소중한 목숨을 살렸다. 2012년 토트넘과 맞붙은 화이트 하트레인 경기장에서 실신했던 파브리스 무암바(당시 볼턴)는 “제세동기가 가까운 곳에 있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사람들의 빠른 대처가 생존 확률을 훨씬 낫게 만든다는 점을 오늘 다시 한번 보여준다. 난 그분이 빠르게 회복됐으면 하고 바란다”고 말했다.
  • “오징어게임, 한국인 좌절감 반영”… 美 국무부 정보보고에 올라갔다

    “오징어게임, 한국인 좌절감 반영”… 美 국무부 정보보고에 올라갔다

    전 세계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끄는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미국 국무부의 ‘외교 전문’(외교 정보를 담은 전자문서)에도 등장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오징어 게임’이 대통령 선거를 앞둔 한국에서 승자 독식 사회구조와 경제적 좌절감을 반영했다는 것이다. 또 외신들은 ‘오징어 게임’을 통해 한국 문화의 저력을 조망했고, 북한 독재 체제를 흔들 수 있는 소프트파워로 주목하는 시각도 있었다.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FP)는 15일(현지시간) 미 외교관들이 국무부에 보고한 ‘외교 전문’을 입수했다며 “(한국의) 양대 정당 대선 주자들이 공정하고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겠다며 선거 운동을 하고 있지만, 그들의 선거 연설은 청년층 사이에서 이미 커지고 있는 정치적 냉소주의에 더욱 기여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장동 사건에 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연루됐다는 의혹,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가족이 금융사기와 연관돼 있다는 의혹 등을 언급하고 “미 외교관들은 (‘오징어 게임’이) 부패 의혹으로 훼손된 대선 캠페인의 정치적 시대정신을 포착했다고 믿는다”고 했다. 또 FP는 “전문은 대선을 앞둔 한국에서 폭력적인 생존 드라마(‘오징어 게임’)가 암울한 경제상황에 대한 좌절감을 반영한 것으로 묘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두운 이야기의 중심에는 평범한 한국인들, 특히 취업·결혼·계층 상승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한국 젊은이들이 느끼는 좌절감이 있다”는 전문 내용을 소개했다. 다만 국무부는 해당 전문에 대한 논평 요청에 즉각 응하지 않았다. 한국계 미국인인 수미 테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선임연구원은 최근 포린어페어 기고문에서 ‘오징어 게임’, BTS, 기생충 등을 언급하며 “한국의 소프트파워는 민주주의와 자본주의의 달콤한 과일로 북한 주민들을 유혹함으로써 북한 독재에 도전할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북한은 한국 문화 수출을 ‘남풍’으로 치부하고 ‘무기’로 경계하나, 북한 주민들은 중국으로부터 밀반입되거나 암시장에서 몰래 판매되는 USB 드라이브를 통해 한국 드라마를 보고 케이팝을 듣고 있다”고 했다. 영국 BBC방송은 ‘오징어 게임, 한국 드라마 중독의 증가’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BTS, 블랙핑크가 음악계에서 누구나 아는 이름이 됐고 영화 ‘기생충’, ‘미나리’는 오스카와 할리우드에서 존재감을 얻었다”며 한류 돌풍이 하루아침에 일어난 것이 아니라고 짚었다. 아울러 “‘오징어 게임’의 인기는 최근 몇 년간 서구 전역에 퍼진 ‘한국 문화 쓰나미’의 가장 최근 물결”이라고 평했다. 프랑스 유력 매체 리베라시옹도 지난 13일 1~5면에 걸쳐 ‘오징어 게임’과 관련한 사회적 현상을 짚었고, 이코노미스트는 넷플릭스에서 비영어권 드라마의 승리를 진단하며 ‘오징어 게임’이 31개 언어로 자막이 제공되고 13개 언어로 더빙된 것을 성공 배경 중 하나로 꼽았다.
  • 안철수 “이재명, 아무데나 ‘친일파’ 붙이는 외눈박이…대통령 후보 자격 없어”

    안철수 “이재명, 아무데나 ‘친일파’ 붙이는 외눈박이…대통령 후보 자격 없어”

    윤석열 징계 판결에 李 “친일파가 위장”에安 “정치적 필요 따라 정통성 부정하는 李”安 “이재명 친일 청산 모델은 북한과 중국”李 2019년 “北·中의 ‘친일문화’ 정리 참고”安 “대선, ‘역사전쟁’ 아닌 ‘미래전쟁’ 해야”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17일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겨냥해 친일파에 비유한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이재명 경기지사를 겨냥해 “정치적 필요에 따라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부정하는 듯한 발언을 거듭하는 이재명 후보는 대한민국 대통령 후보로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안 대표는 이 후보의 다양한 친일파 발언을 언급하며 “이 후보의 친일 청산 모델은 북한과 중국”이라고 주장했다. “이재명 극심한 위기감 느끼는 모양” 안 대표는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 윤 전 총장에 대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지휘한 법무부의 징계가 적법했다는 법원의 ‘정직 2개월 인정’ 판결이 나온 후, 이 후보가 “친일파가 신분을 위장해 독립군 행세를 한 것”이라고 한 발언을 겨냥하며 이렇게 말했다. 안 대표는 이 후보의 해당 발언을 두고 “극심한 위기감을 느끼는 모양”이라면서 “아무데나 ‘친일파’ 또는 ‘빨갱이’ 딱지를 붙이는 ‘외눈박이’ 또는 ‘색안경’ 전략은 몰리는 쪽에서 먼저 내미는 절망의 수단”이라고 비판했다. 안 대표는 “이미 이 후보는 7월1일 좌판을 깔았다”며 당시 대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이 후보가 “대한민국은 친일 청산을 못 하고, 친일 세력들이 미 점령군과 합작해서 지배체제를 유지했다”고 한 발언을 겨냥했다. 안 대표는 이 외에도 이 후보의 “우리 사회 모든 악, 몰염치, 무질서, 비양심 부정의 원인인 친일매국 미청산”(2015년11월6일 페이스북) “친일청산 꼭 해야 한다, 쓰레기 걷어내지 않으면 농사 안 된다”(2016년7월21일 방송인터뷰) 등의 과거 발언도 끄집어냈다. 안 대표는 2019년 이 후보가 언론인터뷰에서 “중국, 북한을 참고하며 ‘친일문화 정리’에 시동을 건다”고 한 발언도 겨냥, “이 후보의 친일 청산 모델은 북한과 중국”이라고도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대통령 후보는 ‘역사전쟁’이 아니라, 북핵과 미래의 도전 앞에서 어떻게 국가의 생존과 국민의 생명을 지켜낼 수 있는지 ‘미래전쟁’을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尹측 “정치 편향성 예단 우려” 항소 시사“종전 재판부와 견해 달라 수긍 어려워”추미애 “尹, 석고대죄 후 정계 은퇴해야” 서울행정법원 행정12부(정용석 부장판사)은 지난 14일 법무부가 내세운 윤 전 총장에 대한 징계 사유 4건 가운데 3건인 ‘재판부 사찰’ 문건 작성·배포와 채널A 사건 감찰·수사 방해가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다만 재판부는 윤 전 총장이 재직 중 정치적 중립을 훼손하는 발언을 했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징계 사유가 될 수 없다고 판단했다. 법무부는 앞서 총 6건의 징계 사유를 내세웠으며 이 가운데 검사징계위원회는 대검찰청 수사정보정책관실의 주요 사건 재판부 사찰 의혹 문건 작성·배포, 채널A 사건 감찰 방해, 채널A 사건 수사 방해, 검사로서의 정치적 중립 훼손 4건을 인정했다. 이에 대해 윤 전 총장은 언론에 “징계 사건 가처분은 좀처럼 인용되지 않는데, 2건이나 인용됐다. 그런데도 본안 재판에서 징계 취소 청구를 기각한 것은 황당하다”고 말했다. 소송대리인(이완규·이석웅·손경식)들도 판결 직후 “절차에도 문제가 있고 법무부가 내세운 사유도 인정되지 않는다는 것을 충분히 소명해왔다”면서 “수사와 재판은 오로지 법률과 증거에 입각해 처리돼야 하며 정치적 편향성이나 예단이 판단의 논거가 되지 않았는지 크게 우려한다”고 항소 의지를 밝혔다. 소송대리인들은 또 “재판부가 매우 당황스럽게도 원고(윤 전 총장)의 청구를 모두 기각했다”면서 “종전에 사건을 담당한 재판부와 견해를 달리한 이유를 수긍하기 어렵다”고 했다. 추 전 장관은 법원 판결에 대해 “윤 전 총장은 지금이라도 국민께 잘못을 석고대죄하고 후보직 사퇴와 정계 은퇴를 선언하고 수사에 성실히 응하는 것이 마땅한 태도”라고 직격했다. 추 전 장관은 이날 SNS에서도 “정치검찰의 권력 찬탈로 민주주의의 퇴행과 역사의 퇴보를 가져올 위험성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윤 전 총장은 법원이 인정한 중대 비위행위 이외에도 드러난 청부 고발 사건과 검찰조직으로 하여금 장모 변론서를 작성하고 수사에 개입한 정황 등 일일이 열거할 수도 없는 수많은 혐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추 전 장관은 “민주주의적 헌법 가치를 파괴하고 사정기관인 공권력을 사유화한 행위에 대해 대선 후보를 사퇴하고 조속히 수사를 받아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가치는 1조”… 253억 투자하고 대박 터졌다[이슈픽]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가치는 1조”… 253억 투자하고 대박 터졌다[이슈픽]

    ‘오징어 게임’ 투자 대비 효율성 41.7배 높아1억 3200만명 시청·66% ‘정주행 완료’“韓 창작자, 美 할리우드 경쟁 작품 제작 가능”넷플릭스가 세계적인 열풍을 불러온 자체 제작 드라마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의 가치를 8억 9110만 달러(약 1조원)로 추산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253억원을 투자했는데 대비 효율이 다른 작품들보다 41배 이상 뛰어나다는 것이다. 오징어 게임은 3주 만에 1억 3200만명이 시청한데 이어 일단 1화를 본 시청자 3분의 2가 9화까지 같은 기간 정주행을 마친 것으로 조사됐다. ‘오징어 게임’ 시청시간 총 14억 시간햇수로 치면 15만 9817년 블룸버그통신은 16일(현지시간) 넷플릭스의 내부 문건을 입수해 분석한 결과 오징어 게임의 ‘임팩트 밸류’(impact value)가 이렇게 평가된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임팩트 밸류’는 넷플릭스가 내부적으로 개별 작품의 가치를 평가할 때 쓰는 지표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설명했다. 넷플릭스는 극히 일부 작품에 대해 시청률 측정 지표를 공개한 적이 있긴 하지만 언론, 투자자뿐 아니라 프로그램 제작자들에게도 구체적인 지표는 공개한 적이 없었다. 블룸버그가 입수한 문건에는 오징어 게임이 얼마나 큰 성공을 거뒀는지 구체적으로 기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오징어 게임을 2분 이상 시청한 사람은 작품 공개 23일 만에 1억 3200만명에 달했다. 넷플릭스 총 구독자 수가 2억 900만명인 점에 비췄을 때 현재까지 총 구독자의 절반 이상이 이 시리즈를 본 셈이다.넷플릭스 총 구독자의 절반 이상 1억 3200만명 오징어 게임 봤다 넷플릭스에 따르면 오징어 게임은 지난달 17일 첫선을 보인 이후 총 94개국에서 ‘오늘의 톱(TOP) 10’ 1위에 올랐으며, 미국에서는 넷플릭스가 공개한 비영어권 시리즈 중 최초로 21일 연속 ‘오늘의 톱 10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앞서 넷플릭스는 1억 1100만명이 오징어 게임을 시청했다고 밝혔었는데 이는 다소 오래된 데이터를 기준으로 한 수치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또한 오징어 게임을 보기 시작한 시청자 중 89%는 적어도 1개 이상의 에피소드를 봤다. 시청자 중 66%에 해당하는 8700만명은 첫 공개 후 23일 안에 마지막 9화까지 ‘정주행’을 마친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전세계 시청자가 오징어 게임을 보는 데 소요한 시간을 모두 합치면 14억 시간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햇수로 따지면 15만 9817년이 된다. 오징어 게임은 또한 넷플릭스의 내부 지표인 ‘조정 시청 지분’(AVS)에서 353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각 작품이 9∼10의 AVS를 얻으면 이미 높은 수준으로 평가된다는 게 블룸버그의 설명이다.AVS는 넷플릭스를 자주 사용하지 않거나, 최근에 새로 가입한 사용자가 작품을 시청할수록 더 높은 점수가 부여되는 방식이다. 사용자가 해당 콘텐츠를 보려고 새로 구독했거나, 구독을 취소하지 않았다는 정황이기 때문이다. AVS가 높을수록 작품의 가치를 뜻하는 ‘임팩트 밸류’ 역시 높아진다고 한다. 오징어게임은 ‘효율성’에서도 두각을 드러냈다. 오징어게임의 제작비는 2140만 달러(약 253억원)였다. 회당 28억원 꼴이다. 넷플릭스 인기작 ‘기묘한 이야기’와 ‘더 크라운’의 회당 투자비가 각각 800만 달러(95억원), 1000만 달러(119억원)인 것과 비교하면 크지 않은 수준이다. 그러나 오징어게임은 적은 제작비로 약 1조원의 가치를 창출해 ‘효율성’ 지표에서 41.7배를 기록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김민영 넷플릭스 아시아 태평양 콘텐츠(인도 제외) 총괄 VP(Vice President)는 “넷플릭스가 한국에 투자하기 시작한 2015년 당시 넷플릭스의 목표는 세계적인 수준의 한국 콘텐츠를 선보이는 것”이었다면서 “우리가 상상만 했던 꿈같은 일을 오징어 게임이 현실로 만들어줬다”고 소감을 전했다.입소문 타고 해외서도 쏟아지는 호평“성기훈, 보편적이면서 한국적” 외신은 해당 작품이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급격히 입소문을 타면서 성공적인 데뷔를 치렀다고 지적했다. 오징어 게임은 미국 영화·드라마 비평사이트인 로튼 토마토에서 현재 지수 91%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오징어 게임의 흥행 돌풍으로 국제적이며, 비영어권 콘텐츠 제작에 힘쏟는 넷플릭스의 시도가 성공가도에 올랐다고 AFP 통신은 분석했다. 이 시리즈의 경우 넷플릭스가 다국어로 더빙된 버전과 자막이 있는 버전 둘 다 제공해 잠재적인 시청층을 확대한 것이 작품 성공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또한 이 작품의 성공으로 K-팝 그룹인 방탄소년단(BTS)과 오스카상을 수상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에 이어 세계 대중문화에 대한 한국의 영향력이 더 커지고 있다고 AFP는 덧붙였다. 오징어 게임 열풍이 계속되자 외신에서 한국 창작자들과 창작 생태계에 대한 호평도 속속 나온다. 미국 연예 매체 버라이어티는 오징어 게임 주인공 성기훈(이정재 분)을 언급하며 “보편적이면서도 한국적”이라고 평가했고, 블룸버그는 전문가를 인용해 “한국 창작자들은 미국의 할리우드와 경쟁할 수 있는 드라마와 영화를 제작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아마존 베이조스도 반한 ‘오징어 게임’“매우 인상적”… 원화 환산 검색 폭증프랑스선 ‘달고나’ 게임 참여 인산인해 한편 ‘오징어 게임’은 사회에서 루저로 그려진 456명의 참가자들이 상금 456억원을 차지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벌이는 서바이벌 게임을 그린 작품이다. 배우 이정재, 박해수, 정호연, 위하준, 오영수, 허성태, 아누팜 트리파티 등이 출연했다. 오징어 게임 인기 덕분에 구글에서 한국의 원화 환율 검색이 급증했다고 미 폭스비즈니스는 지난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폭스비즈니스에 따르면 미 패션잡지 하퍼스 바자의 편집장 오미드 스코비는 “오징어 게임이 방영된 이후 그 인기 때문에 한국의 원화가 구글에서 세계 두 번째로 가장 많이 검색된 통화가 됐다”는 트윗을 검색 결과 그래프와 함께 올렸다. 그는 “‘원화를 현지 통화로 환산하기’도 인기 검색어”라고 덧붙였다. 전 세계 시청자들이 이 드라마에서 나오는 상금 등이 자국 통화로 얼마나 됐는지 궁금해 구글링하는 것으로 추정된다.456억원을 미국 달러로 환산하면 약 3816만 달러, 유럽연합의 유로화로 약 3302만 유로, 일본 엔화로 약 43억엔, 중국 위안화로는 2억 4654만 위안, 인도 28억 5178만 루피, 베트남 8686억 동 정도가 된다. 프랑스 파리에서는 지난 2일부터 이틀 동안 파리 도심 한복판에 개장한 팝업 스토어에서 ‘오징어 게임’ 체험 행사가 열리자 둘째 날이자 마지막 날 개장 시간에 맞춰 사람들이 게임 체험을 위해 일제히 줄을 서는 인산인해를 이뤘다. 행사 이틀 동안 파리에서는 장대비가 쏟아졌지만 오징어 게임을 체험하기 위해 모인 사람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몇 시간이고 대기했다. 여기서는 오징어 게임의 두 번째 생존 게임인 설탕 뽑기 체험이 벌어졌는데 여러개의 달고나를 든 진행 요원의 안내에 따라 1분 30분(영화에서는 10분) 제한시간 안에 모양에 맞춰 설탕을 뽑아내면 넷플릭스 한 달 무료 이용권을 선물로 제공했다.넷플릭스 프랑스 홍보를 담당하는 안리즈 메나르드는 언론에 “프랑스에서 오징어 게임의 인기가 엄청나기 때문에 이러한 행사를 준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넷플릭스 역사상 가장 흥행한 시리즈로 향하는 궤도에 올랐다”며 얼마나 많은 사람이 팝업 스토어를 찾았는지 셀 수 없지만, 그저 ‘와우’(Wow)였다”고 말했다. 아마존 창업자인 제프 베이조스 의장은 세계적 돌풍을 일으킨 오징어 게임을 극찬했다. 제포 베이조스는 지난 3일 자신의 트위터에 오징어 게임의 스틸컷을 올리며 “넷플릭스의 국제화 전략이 쉽지 않아 보였지만 잘해나가고 있다”면서 “(오징어 게임은) 매우 인상적이고, 영감을 준다. 이 드라마를 빨리 보고 싶다”고 올렸다. 그는 오징어 게임을 넷플릭스 콘텐츠로 발굴한 벨라 바자리아 넷플릭스 글로벌TV 대표 관련 언론 보도도 공유했다.넷플릭스 방영 안 되는 중국서도60개 사이트서 ‘오징어 게임’ 불법 유통웨이보 조회수만 19억 4000만회달고나틀, 참가자 트레이닝복, 가면 팔아 공식적으로 넷플릭스가 방영되지 않은 중국에서도 이미 불법 다운로드 등을 통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중국 매체 샤오샹천바오는 지난 12일 “오징어 게임에 나온 달고나의 인기가 폭발”이라면서 “많은 블로거가 달고나를 직접 만들어 도전했고 시청자들도 극 중에 나오는 것과 같은 디자인의 달고나를 주문해 시도했다”고 전했다. 실제 중국 온라인쇼핑몰 타오바오에 ‘오징어 게임 달고나’를 치면 다수 판매점이 검색된다. 이 가운데 월 판매량 1만건을 넘긴 한 판매점에서는 극중 달고나 게임 장면을 담은 편집 영상이 나오고 “99% 싱크로율, ‘오징어 게임’과 같은 디자인” 등의 문구로 선전하고 있다. 또 원형·우산형 등 모양별로 난이도를 구분해 놓고, 가격은 개당 10위안(약 1800원) 정도에 금속 원통형 상자와 바늘 등도 제공하고 있었다.다만 중국 내에서 제작되는 달고나 제품의 품질 관리가 제대로 안 되는 경우가 있고, 가격도 제각각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품질 관리가 안 되다보니 인체에 유해할 수 있는 불량 식품이나 저품질 제품이 나올 수 있다는 우려다. 중국 본토에서는 넷플릭스가 서비스되지 않지만 중국 내 60여개 불법 사이트에서 오징어 게임이 불법 유통됐으며, 웨이보(중국판 트위터) 상에서 ‘오징어 게임’ 해시태그가 붙은 게시물의 누적 조회 수가 19억 4000만회에 이르고 있다. 이러한 화제성에 힘입어 중국 온라인상에서는 달고나를 만드는 틀, 참가자들이 입는 트레이닝복과 가면 등 다양한 제품이 팔리고 있다. 앞서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오징어 게임’에 영감을 받은 상품들이 전 세계 이커머스 플랫폼에서 확산하고 있으며 많은 상품이 중국에서 제조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 취임 축하 전화도 쉽지 않은 한일관계...기시다, 文 내민 손 잡을까[외교통일수첩]

    취임 축하 전화도 쉽지 않은 한일관계...기시다, 文 내민 손 잡을까[외교통일수첩]

    기시다, 7번째로 문 대통령과 통화통화 시점은 한일관계 현주소 대변15일 퇴근시간 무렵, 30분간 통화文, 청구권협정 법적해석 차이 언급외교적 해법 모색에 日 응할지 주목“얼어붙은 한일관계를 녹이기에는 30분 통화는 짧았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이달 초 취임하면서 한일 정상간 통화에 관심이 쏠렸다. 통화 시점은 곧 한일관계의 현주소를 말해주기 때문이다. 예상됐던 대로 한국은 일본의 최우선순위 통화 대상국은 아니었다. 기시다 총리는 취임 이튿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와 통화했다. 미국, 호주 모두 비공식 안보 협의체 ‘쿼드’ 회원국들이었다. 남은 쿼드 회원국인 인도의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지난 8일 기시다 총리와 전화했다. 러시아, 중국, 영국으로 이어지는 통화 행렬에도 한국은 없었다. 양 정상간 통화는 여러 사정을 조율한 결과이다보니, 일본이 의도적으로 통화를 늦췄는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보름 뒤 총선을 앞두고 있는 기시다 총리 입장에서 국내 정치적으로 문 대통령과의 통화가 ‘플러스’ 요인이었다면 어떤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서둘렀을 것이라는 게 외교가의 해석이다.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는 지난 1월 조 바이든 미 대통령 취임 후, 일본 시간으로 자정이 넘은 시간에 통화했다. 체력적 부담을 안고서라도 조기에 바이든 대통령과 통화를 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어찌됐건 지난 15일 늦은 오후 기시다 총리는 문 대통령으로부터 취임 축하를 받았다. 한일 외교당국이 물밑에서 부단히 일정 조율을 한 결과일 것이다. 다만 외견상으로만 보면 양국 모두 숙제를 더 이상 미루기 어려웠던 것인지, 주말을 앞둔 금요일 오후 퇴근 시간이 다 돼서야 정상통화가 이뤄졌다.양국 정상의 첫 통화 소식은 역시 일본에서 먼저 보도됐다. 오후 6시 40분부터 30분간 통화를 했는데 ‘속보’는 통화가 끝나기도 전에 나왔다. 통화 직후, 기시다 총리는 관저에서 기자들을 만나 강제징용·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한국 측에 적절한 대응을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아직 청와대에선 공식 발표가 나오기 전이었다. 양국간 통화 내용 발표는 공동성명과 같이 상호 조율하는 게 아니어서 각자 강조를 하는 부분이 다를 수 있다. 다만 일본 측이 기존 입장에서 반 발짝도 나아가지 못한 주장을 되풀이했다는 것은 한일관계 개선 의지가 크지 않다는 점을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청와대 발표는 통화가 끝난 뒤 2시간쯤 지나서야 나왔다. 취임 축하부터 강제징용·일본군 위안부 문제 등 과거사 현안, 북한 문제, 양국간 인적 교류 활성화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고 했다. 30분만에 이 모든 게 다뤄졌다면 사실상 각자 준비된 입장을 상대측에 전달하는데 대부분 시간을 쓴 것으로 보인다. 靑, 위안부 생존 피해자 숫자 정정...사실규명 필요 청와대는 당초 서면 브리핑에서 생존해 있는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가 “열네 분”이라고 했다가 “열세 분”이라고 정정했는데, 문 대통령이 기시다 총리와 통화할 당시 “열네 분”이라고 말했다면 ‘피해자 중심주의’를 외치면서도 기본적인 사실조차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셈이어서 정확한 사실 규명이 필요해 보인다. 청와대 발표에서 가장 눈에 띈 대목은 강제징용 문제와 관련해 문 대통령이 1965년 한일 청구권협정을 콕 집어 언급했다는 점이다. 문 대통령은 “청구권협정의 적용 범위에 대한 법적 해석에 차이가 있는 문제”라면서 “외교적 해법을 모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한국 대법원은 청구권협정이 개인의 청구권까지 소멸시킨 것은 아니라고 판단해 일본 기업의 배상 책임을 인정한 반면, 일본은 이 협정에 따라 배상 문제는 종결됐기 때문에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일관계가 극도로 악화된 것도 이러한 입장차에 기인한다. 문 대통령이 이례적으로 실무진이 언급할 만한 구체적 사항을 거론한 것은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양국 관계도 개선이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청구권협정은 3조에서 해당 협정의 해석 및 실시에 관한 양국간 분쟁은 우선 외교상 경로를 통해 해결한 뒤, 그럼에도 해결할 수 없다면 제3국 위원을 포함한 중재위원회에 가도록 했다. 앞서 일본은 2019년 5월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과 관련해 중재위 개최를 요청했지만 우리 정부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최봉태(변호사) 대한변협 일제피해자인권특별위원장은 “당시 일본이 3조에 따른 분쟁 해결을 요청한 것은 정치적 공격을 한 것에 불과하다”면서 “정말 협정에 따른 해결 의사가 있었다면 자기나라 최고재판소에서 어떤 판단을 내렸는지 함께 얘기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에 따르면 2007년 4월 일본 최고재판소는 ‘피해자들이 가진 청구권이 실질적으로 소멸한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자발적으로 구제를 하라’는 판단을 내렸다. 그는 “3조에 따른 협의를 하면 일본 정부가 ‘개인 청구권이 소멸됐다’고 억지를 부리는 근거를 밝혀야 하는데 그러다보면 협의가 정치적 싸움으로 번지는 게 아니라 이성적이고 법리적인 해결 방향으로 물꼬가 트이게 된다”고 말했다. 강제징용·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한국이 먼저 해결책을 갖고 와야 한다고 주장하는 일본 측이 과연 “외교당국간 협의와 소통을 가속화하자”는 문 대통령의 제안을 수용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징용공 문제는 청구권 협정으로 해결됐다는 일본 정부의 입장과는 상충하는 발언”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기시다 총리가 양국 정상간 허심탄회한 소통이 매우 중요하다는 데 공감을 했다고 청와대가 밝힌 만큼 ‘요지부동’ 일본도 선거 국면이 끝난 뒤에는 조금씩 움직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기시다 내각에서도 극우 정치인들이 득세하고 있지만 이들 못지 않게 양심 있는 일본인들도 많기에, 한국 정부는 끝까지 대화의 손을 거두지 않아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직 고위 외교관은 “이번 총선에서 기시다 권력 기반이 공고히 되는 상황이 되지 않는 한, (관계 개선은) 어려울 것”이라면서 “내년 대선 이후 한일관계를 보고 장기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 13살 가출소년 빼돌린 경찰···“우리는 왜 맞아 죽어야 했나요” [형제복지원 생존자, 다시 그곳을 말하다]

    13살 가출소년 빼돌린 경찰···“우리는 왜 맞아 죽어야 했나요” [형제복지원 생존자, 다시 그곳을 말하다]

    12년간 수용인원 총 3만 8000여명, 공식 사망자 513명. 1970~1980년대 국가 최대 부랑인 수용시설이었던 ‘부산 형제복지원’에서 벌어진 인권 유린 사태는 1987년 처음 세상에 알려졌다. 34년이 지난 지금, 2기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는 형제복지원 사건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 3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진상 규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뜻이다. “더는 기다릴 수 없다”는 생존자 13명은 지난 5월 20일 국가를 상대로 첫 손해배상 소송에 나섰다. 법원에 낼 진술서를 쓰는 과정 또한 고통스러웠다. 하지만 반드시 쓰여져야 할 글이었다. 서울신문은 지난 5개월 간 매주 1편씩 이들의 증언을 기록으로 남겼다. 그 마지막 순서로, 소송을 주도한 이향직(50) 형제복지원 서울경기피해자협의회 집행위원장의 진술서를 소개한다.“고마 저거라도 델꼬 가뿌소”···경찰이 끌고 간 형제원 이향직(50)씨는 중학교 1학년 때 파출소에 맡겨졌다가 형제복지원에 끌려가 3년간 수용 생활을 했다. 가정폭력을 피해 가출을 한 이씨를 길에서 만났던 아버지가 경찰에게 돈 몇 푼 찔러주고 “금방 장을 보고 올 테니 겁 좀 주면서 데리고 있어 달라”고 했을 뿐이었다. 경찰은 파출소로 온 선도반에게 “오늘은 뭐 없네예. 고마 저거라도 델꼬 가뿌소”라면서 홀로 남은 이씨를 가리켰다. 장을 보고 돌아온 아버지에겐 “아이가 도망갔다”고 했다고 한다. 지옥 같은 나날의 연속이었다. 이씨는 아동소대와 청소년소대를 전전하면서 매일 벌레 섞인 밥을 먹었고, 그마저도 ‘선착순’(밥을 먹고 소대에 복귀하는 순서대로 기합)을 하는 날에는 밥을 움켜쥐고 달렸다. 배가 고파 살아있는 지네와 뱀을 먹은 날도 있다. 매일 군대식 훈련을 받으면서 기합과 폭행에 시달렸다. 하도 맞아서, 오히려 맞지 않는 날에는 잠을 이루지 못했다. 그런 날은 손에 꼽았다. 명절 당일과 크리스마스 뿐이었다. 형제원에서는 10대 어린 아이들도 흙이 잔뜩 담긴 마대자루를 나르거나 봉제공장에서 강제노동을 했다. 돈은 한 푼도 받지 못했다. 조금이라도 소대장의 비위를 거스르면 몽둥이로 매질을 당했다. 하루는 봉제공장 옆 자리에서 일하는 친구와 떠들었다는 이유로 코뼈가 주저 앉아 얼굴이 피범벅이 되도록 맞았다. 의무실에 갔더니 마취도 없이 생살을 꿰맸다. 이씨는 “형제원에서 맞아 죽어나간 이들도 많이 보았다”고 했다. 이씨는 1987년 형제복지원이 폐쇄될 무렵에야 그곳을 벗어났다. 형제원 꼬리표를 떼기 위해 주경야독하며 누구보다 열심히 살았다. 그럼에도 그가 형제원 출신이라는 걸 알게 된 사람들로부터 “네가 그러니까 형제원에 끌려갔지”라는 말을 듣고 상처받기도 했다. 시간이 흘러도 트라우마를 벗어나는 건 쉽지 않았다. 경찰을 비롯해 제복 입은 사람들만 보면 숨을 제대로 쉬기 힘들었다. 반에서 1~2등하던 이씨의 딸은 한때 경찰을 꿈꿨지만 아버지의 상처를 알게된 후 진로를 바꿨다. 그는 7년 전부터 가족과 함께 상담 치료를 받으며 약을 먹고 있다. 고통으로 얼룩진 30여년을 보상받고 싶어서, 이씨는 용기 내 법정에 섰다.아래는 이씨의 진술서 전문. ※원문에서 일부 표현만 다듬어 그대로 옮겼습니다. [진 술 서] 제목: 형제복지원 피해자 진술서 성명: 이향직 진술내용: 존경하는 판사님께. 저희 형제복지원 피해자들이 약자의 ‘최후의 보루’라고 할 수 있는 법원을 통해 국가로부터 합당한 배상을 받고, 그렇게 해서라도 실추된 명예를 회복하고자 하는 간절한 마음이 전달되기를 바라면서 이 글을 씁니다. 저는 형제복지원 수용 시절 ‘84-2934’라는 수용번호를 받았던 이향직이라고 합니다. 즉, 1984년에 2934번째로 입소했다는 뜻입니다. 1984년 6월, 저는 부모님 허락 없이 집에 있던 제 저금통을 털어서 몰래 친구들과 교회 수련회에 갔습니다. 수련회가 끝나고 집에 돌아가지 않고 신문보급소 숙소에서 자고 사직동 야구장에서 프로야구를 보고 돌아가던 중 아버지를 만났습니다. 아버지는 시장에 장을 보러 가던 길이었습니다. 아버지는 제가 도망갈 것 같은 불안감이 드셨는지 부전역전 파출소로 저를 데리고 갔습니다. 아버지가 경찰과 밖에 나가 짧은 대화를 나누고 만원짜리 몇 장을 주는 걸 보았습니다. 그리곤 아버지는 빵과 우유를 사다주고는 사라지셨습니다. 얼마간 시간이 지나고 경찰관은 다른 사람으로 교대해 있었습니다. 파란색 츄리닝을 입고 ‘선도’라고 적힌 노란 완장을 찬 사람들이 와서 경찰관에게 물었습니다.선도: 오늘 뭐 쫌 있어예? 경찰: 오늘은 뭐 없네예. 그리곤 경찰관이 무릎 꿇고 손들고 있는 저를 보더니 경찰: “니는 요 와 이라고 있노?” 저: “아부지가 요 있어라 했어예” 경찰: “니 요 아이씨들 따라갈래? 그 가먼 학교도 보내주고 철마다 옷도 주고 밥도 주고 간식도 주고 다 해준다.” 대답을 안 하고 머뭇거리니 경찰관이 선도들한테 말했습니다. “고마 저거라도 델꼬 가뿌소.” 매일 새벽 5시 강제 기상···맞아 죽어나간 아이들 그렇게 해서 형제복지원에 끌려가게 되었습니다. 훗날 아버지 말에 의하면 저를 데리고 시장에 장을 보러 다니면 중간에 또 도망을 갈까봐 파출소에 돈 몇 푼 주고 “겁 좀 주고 있어 달라”고 하셨다고 합니다. 아버지가 파출소로 다시 저를 데리러 왔더니 경찰관은 “애가 도망갔다. 미안하다”고 했다고 합니다. 지금의 택배차와 비슷하게 생긴 차에 7~8명이 타고 있었습니다. 형제복지원에 도착해 차에서 내리는 순간 파란색 츄리닝을 입은 아저씨들이 “똑바로 서! 동작 봐라! 빨리 안하지!”라고 하면서 큰 몽둥이를 들고 마구잡이로 두들겨 팼습니다. 저는 아이라 그랬는지, 한쪽에 무릎을 꿇고 손을 들고 있으라고 해서 그날은 맞지 않고 넘어갔습니다. 이후 신입소대에 들어갔는데 그곳에서는 비교적 덜 맞았던 것 같습니다.27소대(아동소대)에 보내지면서 진짜 지옥이 시작됐습니다. 매일 아침 5시에 강제 기상해 예배를 드려야 했습니다. 주기도문, 사도신경, 십계명, 찬송가 등을 외우지 못하면 기합을 받았고 빠따를 맞아야 했습니다. 이불도 칼각을 잡아 개야 했고 사물함에 옷도 칼각, 식사시간 전에는 운동장 구보를 했고 군대식 제식 훈련을 받았습니다. 중간 중간 기합이라고 불리는 고문들도 당했고 시도 때도 없이 단체 빠따를 맞았습니다. 조장과 서무들이 화가 나면 마구잡이로 몽둥이를 휘둘렀고 더 맞으면 죽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까지 때렸습니다. 실제로 어느날 밤 한 아이는 의식을 잃고 몸이 굳어가다가 밤에 실려나갔습니다. 다음날부터 일주일 가량 칠판에 ‘외부입원 1명’이라고 적혔지만, 나중에는 ‘귀가 1명’으로 바뀌었습니다. 그러나 그날 소대에서 귀가한 사람은 없었습니다. 밥 먹고 선착순 달리기를 한 달 내내 시킨 적도 있습니다. 아동소대 각 소대원 인원이 80~100명 정도인데 밥을 먹고 소대에 들어오는 순서 10등까지는 안 맞고, 11등부터는 무조건 빠따와 고문을 당했습니다. 선착순을 할 때는 밥을 먹고 소대에 들어가는 아이가 거의 없었습니다. 밥을 손에 한 웅큼 집어들고 식당에서 뛰어나가면서 입에 밀어넣는 것이 그나마 밥을 챙겨먹는 요령이었습니다. 벌레 섞인 밥, 굶주린 소년들은 뱀을 삼켰다 1985년 초부터는 청소년 소대였던 13소대로 보내졌습니다. 3개월 후쯤 9소대로, 다시 한 달 뒤에는 10소대로 전방을 갔고, 10소대에서 머물다 1987년 4월 23일 소년의집으로 전원을 가면서 형제원을 퇴소할 수 있었습니다. 형제원에서는 안 맞는 날이 거의 없었습니다. 심지어 매를 맞지 않으면 잠이 오지 않았습니다. 밥, 국, 반찬에는 벌레 사체가 없는 날이 없었고 우리는 굶지 않으려 그것을 먹어야 했습니다. 철부지 같은 나이에 우리는 마대자루에 흙을 담아 산꼭대기 교회 옆으로 퍼 날랐고, 그 작업 또한 선착순이었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매질을 덜 당하려면 흙자루를 짊어지고 뛰어다녀야 했습니다. 이제 갓 국민학교를 졸업한 아이들이 와이셔츠를 만드는 봉제공장에서 월급 한 푼 받지 않고 일을 했습니다. 불량품 없이 목표량을 달성하면 라면, 초코파이, 산도, 캬라멜 등 상을 주었고 목표량을 못 채우면 혹독한 기합을 당했습니다. 형제복지원에서는 숨 쉬는 것만 빼고는 모든 일이 위법, 불법이었고 위헌이었습니다.우리가 왜 새벽 5시에 일어나야 했나요? 우리가 왜 썩은 음식을 먹어야 했나요? 우리가 왜 강제로 특정 종교를 믿어야 했나요? 우리가 왜 학교를 못 다녀야 했나요? 우리가 왜 흙을 지고 산으로 뛰어 다녀야 했나요? 우리가 왜 매일 고문을 당해야 했나요? 우리가 왜 맞아야 했나요? 우리가 왜 강간을 당해야 했고 우리가 왜 맞아 죽어야 했나요? 그곳은 지옥 이었습니다. 나무젓가락 만한 크기의 살아있는 새까만 지네를 통째로 씹어 먹어보셨나요? 살아있는 뱀을 통째로 뜯어 먹어보셨나요? 아니, 그런 장면을 보신 적은 있으신가요? 우리들은 누구나 다 그렇게 살았습니다. 5살부터 14살 먹은 아이들이 그렇게 살아야 했습니다. 형제복지원 사망자 수가 551명이라구요? 저희 피해생존자들은 웃기지 말라고 말합니다. 미확인 사망자수는 1000명이 넘을 것이라고 장담합니다. 형제원 내부 봉제공장에서 같이 일하던 친구와 장난을 치다가 조장에게 걸려서 몽둥이로 죽도록 맞다가, 코뼈가 부러지고 살이 찢어지고, 얼굴은 피범벅이 된 적이 있습니다. 의무실에 꿰매러 갔더니 마취도 안하고 생살을 꿰매주었습니다. 내무반에서 소대장의 담배가 분실돼 단체 기합을 받다가 무릎이 찢어져 의무실을 갔을 때도 그냥 생살을 꿰맸습니다. 지금도 코와 무릎에 흉터가 남아있고, 34년이 지난 지금도 수시로 무릎이 쑤시고 아픕니다. 그 시절 보통의 가정집 아이들은 명절 하루 전날에 쉽사리 잠을 잘 수가 없었지요. 명절 음식이 많아지니 설레었을 테니까요. 우리는 명절 당일과 크리스마스 당일에 잠을 제대로 못 잤습니다. 왜냐하면 1년 중 유일하게 몽둥이로 안 맞는 날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퇴소 후에도 ‘형제원’ 꼬리표···7년 전부터 트라우마 치료 1987년에 형제복지원의 실상이 일부분이나마 세상에 알려지면서 저는 형제원을 나왔습니다. 그때부터 전과자도 아니고, 단 한 번의 범죄도 저지른 적 없는 저였지만 경찰관, 군인, 보안요원 등 제복을 입은 사람들 앞에 서면 눈치가 보이고 숨이 가빠지고 호흡 곤란이 오는 트라우마가 생겼습니다.박인근 원장은 경찰에 잡혀가서 재판을 받을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했습니다. 사람이 수없이 죽어나갔으니 당연히 사형, 모든 재산 또한 압류 당했을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그러나 그 악마가 가벼운 벌을 받고 풀려났다는 걸 알게된 게 불과 6~7년 전이었습니다. 사회에 나온 뒤로 낮에는 봉제공장에서 일하고 밤에는 야간학교를 다니면서 최선을 다해 살았습니다. 형제복지원 입소 전에 다녔던 학교에 찾아가 사정했지만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편입을 시켜주지 않았습니다. 독학으로 공부해 고입과 고졸 두 번의 검정고시를 모두 합격했습니다. 그런데도 내가 형제복지원 출신이라는 사실을 알게된 사람들은 내가 작은 실수라도 하면 말 끝마다, “거지같은 새끼. 네가 그러니까 형제원에 끌려갔지, 괜히 갔겠냐.” 그렇게 형제복지원 출신자라는 꼬리표를 달고 살아야 했습니다. 제 아내는 7년 전부터 매주 토요일마다 우울증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내가 형제복지원 출신인 것을 아내가 알게된 시기도 그 무렵입니다. 그때부터 저도 오랜 트라우마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인해 아내와 함께 상담치료와 약 처방을 받고 있습니다. 저에겐 스물 셋 딸아이가 있습니다. 학교다닐 적 매 시험마다 학과 1~2등을 다투며 자격증도 10개 넘게 취득했습니다. 그런 딸아이의 장래희망은 중학교 3학년 때까지 경찰공무원이었습니다. 그러나 고등학교 2학년 때 그 꿈을 접었습니다. 아빠가 경찰관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입니다.존경하는 재판장님! 우리 피해자들이 원하는 것은 부귀영화가 아닙니다. 실추된 명예를 회복하고, 사람답게 살고 싶을 뿐입니다. 피해자 대부분은 어린 나이에 세상에 내던져졌고, 그 악마의 재판이 있는 줄도 몰랐고 알았더라도 당연히 사형 또는 무거운 형벌을 받았으리라 생각했습니다. 그땐 너무 어렸고 함부로 나섰다가 또다시 어딘가로 끌려갈 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컸습니다. 그 악마가 그토록 가벼운 형벌을 받은 것을 인지한 시점은 불과 7~8년 되었습니다. 그렇기에 저희에겐 억울하다고 항변할 기회가 없었습니다. 그러므로 박인근 일가가 저지른 범죄의 시효는 아직도 남아 있다는 것이 우리 피해자들의 주장입니다. 아울러 국가가 우리에게 가한 폭력과 범죄 행위의 시효 역시 남아있다고 강력하게 주장합니다. 국가에서 규정한 내무부 훈령 410호를 근거로 마구잡이로 잡아가서 우리에게 가한 폭력은 물론, 그 지옥 속에서의 인권유린, 감금, 폭행, 성추행, 성폭행, 노동착취 등등 이 모든 것들을 반드시 바로 잡아야 할 것입니다. 지금도 형제복지원 피해자들은 하루하루를 전쟁터 안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부디 저희들을 살려주시길 온마음을 다해 호소합니다. 짧은 글로서 우리의 억울함과 현실을 모두 담기엔 저의 글재주가 부족함에 아쉬움이 많이 남지만 이만 줄입니다. 재판장님, 부디 형제복지원 피해자들을 살려주십시오.형제복지원 사건 어디까지 왔나 형제복지원을 운영한 고(故) 박인근 원장은 1989년 특수감금 혐의에 대해 무죄가 확정됐다. 2018년 문무일 전 검찰총장은 무죄 판결을 취소해 달라며 비상상고를 신청했지만 지난 3월 대법원에서 기각됐다. 다만 재판부는 형제복지원 사건에 대한 국가의 책임을 인정했고 정부에서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을 당부했다. 형제복지원 사건과 관련해 국가를 상대로 첫 손해배상 소송에 제기한 형제복지원 서울경기피해자협의회는 현재 2차 소송을 이어하고 있다. 1차 소송에 참여한 13명은 모두 입·퇴소 증빙자료가 준비돼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형제복지원 피해자들은 이러한 증거가 없어 피해사실 입증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형제복지원 서울경기피해자협의회는 비용 부담 때문에 소송 참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피해자들을 위해 후원금을 모금하고 있다.
  • 한일 정상 첫 통화서 文 “위안부 문제 시간 많지 않다”

    한일 정상 첫 통화서 文 “위안부 문제 시간 많지 않다”

    문대통령, 기시다 총리 취임 축하“강제징용 외교적 해법 모색 바람직”한일 청구권협정 법적해석 차이 언급日 “기시다, 한국에 적절한 대응 요구”양국 선거 국면, 정상회담 요원할 듯문재인 대통령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15일 첫 정상 통화를 하고 기시다 총리의 취임을 축하했다. 양 정상은 강제징용·일본군 위안부 문제 등 과거사 현안과 함께 북한 핵 문제, 일본인 납치자 문제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6시 40분부터 약 30분 동안 진행된 기시다 총리와의 통화에서 “(일본은)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가치를 공유하는 가장 가까운 이웃 국가”라면서 “동북아 지역을 넘어 세계 평화와 번영을 위해서도 함께 협력해야 할 동반자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브리핑에서 전했다. 기시다 총리의 취임 당일 축하 서한에서 “한일관계를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켜 나가자”고 당부했던 것과 같은 연장선에서 관계 개선의 제스처를 재차 취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대통령 “일본은 가장 가까운 이웃 국가” 문 대통령은 이어 “한반도 문제 이외에도 코로나 위기와 기후변화 대응, 글로벌 공급망 문제 등 새로운 도전과제에 맞서 양국이 함께 대응하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희망이 있는 미래로 열어가기 위해서는 양국 간 협력을 더욱 공고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기시다 총리도 “따뜻한 축하 말씀에 감사드린다. 엄중한 안보 상황 하에 한일, 한미일 공조가 중요하다”면서 “한일 양국을 미래지향적인 관계로 발전시키자는 문 대통령의 말씀에 공감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양국 관계가 몇몇 현안들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의지를 갖고 서로 노력하면 함께 극복해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강제징용 문제와 관련해 “1965년 한일 청구권협정의 적용 범위에 대한 법적 해석에 차이가 있는 문제”라며 “양국 간 외교적 해법을 모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보며, 외교당국 간 협의와 소통을 가속화하자”고 했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선 “피해자 분들이 납득하면서도 외교 관계에 지장을 초래하지 않는 해결책을 모색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생존해 있는 피해자 할머니가 열세 분이므로 양국이 해결할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다”고 강조했다.“위안부 피해자 납득하면서도 해결책 모색 중요” 기시다 총리는 강제징용·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본의 입장을 설명했고, 양국 정상의 솔직한 의견 교환을 평가하면서 외교당국 간 소통과 협의 가속화를 독려하겠다고 말했다. 일본 외무성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징용공(한국에서는 징용 피해자) 문제, 위안부 문제 등 한일 관계가 계속 굉장히 엄중한 상태에 있다”고 말하며 일본은 일관된 입장에 근거하므로 한국이 적절한 대응을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여전히 한국이 해결책을 제시해야 한다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이다. 북한 문제와 관련해선 한일 양국 간 큰 이견이 없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 증강을 막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을 달성하기 위해 북한과의 대화와 외교를 빨리 재개할 필요가 있다”면서 “김정은 위원장과 조건 없이 직접 마주하겠다는 기시다 총리의 의지를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는 북한의 핵·미사일 활동이 지역과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전에 위협이 된다고 하면서 외교적 노력이 중요하고 북미대화가 조기에 재개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동시에 유엔 안보리 결의의 완전한 이행과 지역의 억지력 강화가 중요하다고 했다. 한국 정부는 북한의 대화 복귀 시 대북 제재 완화도 적극적으로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일본, 안보리 결의 완전한 이행 강조 일본인 납치자 문제에 대해서도 문 대통령은 한국 정부가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계속 관심을 갖고 협력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외무성은 기시다 총리가 일본인 납치자 문제에 대해 “(한국의) 지지와 협력을 요구한다”고 말하자 문 대통령이 “납치 문제를 지지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양국 국민들 간의 긴밀한 교류는 한일관계 발전의 기반이자 든든한 버팀목임을 강조하고 특별입국절차 재개 등 가능한 조치를 조속히 마련하자고 했다. 이에 기시다 총리는 코로나 대응 및 한일 간 왕래 회복 등을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가자고 했다. 문 대통령은 기시다 총리와 자주 소통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고, 기시다 총리도 양국 정상간 허심탄회한 소통이 매우 중요하다는 데 공감을 표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한일 관계가 꽉 막혀 있는 상황에서 양 정상의 첫 통화가 물꼬를 틀 지 주목된다. 다만 양국 모두 선거 국면이어서 조속한 시일 내에 정상회담이 열릴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지난해 9월 문 대통령과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가 통화했을 때, 스가 전 총리는 “한일 양국은 서로에게 있어 대단히 중요한 이웃 국가”라고 했지만 기시다 총리는 이러한 말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 [속보] 文대통령, 日총리에 “위안부 문제 해결할 시간 많지 않아”

    [속보] 文대통령, 日총리에 “위안부 문제 해결할 시간 많지 않아”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신임 일본 총리를 향해 “양국 관계가 몇몇 현안들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의지를 갖고 서로 노력하면 함께 극복해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이 이날 오후 6시40분부터 약 30분간 청와대 관저 접견실에서 기시다 총리와 첫 정상 간 통화를 갖고 이같이 말했다고 밝혔다. 특히 문 대통령은 강제징용 문제와 관련해 “1965년 한일 청구권협정의 적용 범위에 대한 법적 해석에 차이가 있는 문제”라면서 “양국 간 외교적 해법을 모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보며 외교당국 간 협의와 소통을 가속화하자”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서는 “피해자 분들이 납득하면서도 외교 관계에 지장을 초래하지 않는 해결책을 모색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생각”이라며 “생존해 있는 피해자 할머니가 열네 분이므로 양국이 해결할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외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기후변화 대응, 글로벌 공급망 문제 등에 함께 대응하자고 말했다. 무엇보다 대북문제와 관련해 문 대통령은 북한과의 대화와 외교를 빨리 재개할 필요가 있다면서 “김정은 위원장과 조건 없이 직접 마주하겠다는 기시다 총리의 의지를 높이 평가한다”고 했고 일본인 납치자 문제와 관련해서도 관심을 갖고 협력하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이 기시다 총리와 전화통화를 갖는 것은 지난 4일 기시다 총리가 취임한 지 11일 만이다.
  • 서울세계무용축제 16일 개막…14개국 77개 작품·참가 단체 역대 최대 규모

    서울세계무용축제 16일 개막…14개국 77개 작품·참가 단체 역대 최대 규모

    제24회 서울세계무용축제(SIDance2021·시댄스2021)가 16일부터 다음달 14일까지 서울 주요 극장과 온라인에서 열린다. 개막작인 대구시립무용단과 경기도무용단의 공동 창작 작품 ‘디 오브젝트’를 시작으로 총 14개국 77개 작품을 선보인다. 참가하는 무용단 또는 안무가는 총 79개 단체로 역대 최대 규모다. 올해는 특히 지역무용 특별 초청, 베네룩스 포커스 등 특집 프로그램과 함께 코로나19로 단절됐던 해외 작품의 대면 공연도 재개한다. 유튜브와 네이버TV를 통해 상영 중인 ‘후즈 넥스트’를 포함한 국내외 작품 28편을 온라인으로도 소개한다. 또 유행가 한 곡에 안무를 입혀보는 새 프로젝트 ‘댄스있송’, 젊은 안무가들의 진입을 지원하는 ‘시댄스 투모로우’, 전통춤의 세계화를 도모하는 ‘‘한국의 춤-전통춤마켓’, 한국-퀘벡 교류 30주년 기념 ‘퀘벡 댄스 온라인’ 등 다채로운 기획이 관객들을 기다린다. 이종호 예술감독은 “시댄스는 단지 생존 차원의 적응을 넘어 새로운 시대의 새로운 포맷을 창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올해는 온·오프라인 병행과 다양한 특집 및 기회제작 프로그램에 주력했고 그 노력의 결과로 24년 역사상 최다 초청단체 기록을 세웠다. 암중모색의 시대 속 시댄스의 행보에 많은 충고와 성원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면 공연은 서울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서강대학교 메리홀 대극장, 문화비축기지, 신촌문화바전소에서 열린다. 온라인 작품 중 무료 공연은 유튜브와 네이버TV에서 관람할 수 있고 유료 공연은 시댄스 홈페이지에서 만날 수 있다.
  • [책꽂이]

    [책꽂이]

    근원의 시간 속으로(윌리엄 글래슬리 지음, 이지민 옮김, 좌용주 감수, 더숲 펴냄) 진정한 야생이 남아 있는 그린란드를 찾은 지질학자. 그는 인간의 존재를 경험한 적 없는 세상에서 지구 역사를 담고, 깊은 사색을 펼치며, 과학적 지식과 문학적 설명을 섞어 냈다. 한 과학자가 풀어 주는 그린란드의 생태계에 감탄이 터진다. 252쪽. 1만 4400원.페어 플레이어(데이비드 보더니스 지음, 김수민 옮김, 웅진지식하우스 펴냄) 네 동강 난 비행기에서 승객들의 목숨을 살린 기장, 최고의 올림픽 개막식으로 꼽히는 런던올림픽 쇼 등 성공 스토리에서 단순하면서도 중요한 가치를 뽑았다. 힘과 권위가 아닌, 품격과 존중으로 성공을 이루는 ‘공정’이라는 기술을 현장감을 녹여 제시한다. 343쪽. 1만 6000원.지속 불가능 자본주의(사이토 고헤이 지음, 김영현 옮김, 다다서재 펴냄) 기후변화와 경제 격차 등 전 지구적 위기를 각종 데이터로 분석하며 세계 자본주의가 문제 해결을 미루고 있다고 신랄하게 비판한다. ‘탈성장’을 강조하며 카를 마르크스를 소환한 저자는 기후 위기, 세대 갈등, 계층 격차, 노동 착취, 경제 불황 등 여러 사회문제에 해결의 실마리를 내놓는다. 376쪽. 1만 6000원.무령왕, 신화에서 역사로(정재윤 지음, 푸른역사 펴냄) 백제사에 천착해 온 저자가 무령왕릉 발굴 50주년을 맞아 백제의 역사를 다시 들여다본다. 사료의 빈틈을 메우고 합리적 추론을 덧대 이국에서 태어난 섬 소년이 왕위에 오른 여정과 치적을 역사소설처럼 풀어냈다. 316쪽. 1만 8500원.놀다 보면 크는 아이들(이상호 지음, 이종철 그림, 보리 펴냄) ‘살아 있는 교육’ 42번째 책. 30년 이상 초등학교 교사를 지낸 저자가 아이들에게 놀이의 재미를 일러 주기 위해 대표적인 아이들 놀이를 꼽아 소개한다. 오징어 놀이, 구슬치기,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등이 책 안에선 살벌한 생존게임이 아니라 시간과 공간을 넘어선 즐거움이다. 320쪽. 2만 2000원.검은 모자를 쓴 여자(권정현 지음, 자음과모음 펴냄) 현진건문학상, 혼불문학상을 수상한 권정현 작가의 세 번째 장편소설. 사고로 아이를 잃은 주인공을 따라가며 불안을 겪는 인물의 심리와 행동을 밀도 있게 조명한다. 고딕 호러와 심리 미스터리를 긴장감 엮어 흡인력 있게 전개한다. 264쪽. 1만 3000원.
  • 최양업 토마스 신부 교황청 시복 심사 탈락…한국 천주교 주교단, 재추진 시사

    최양업 토마스 신부 교황청 시복 심사 탈락…한국 천주교 주교단, 재추진 시사

    가경자(可敬者) 최양업 토마스 신부(1821~1861)의 시복을 위한 심사가 교황청 문턱을 넘지 못했다. 한국 천주교 주교단은 최 신부의 시복에 필요한 기적 심사를 다시 추진하기로 했다. 한국 천주교 주교단은 이날 추계 정기총회를 마치며 발표한 담화문 ‘가경자 최양업 토마스 신부님의 시복을 위한 기적 심사를 새롭게 추진하며’를 통해 “(최 신부의 기적 사례에 대한) 교황청 시성성 내부 심의가 진행됐으나 아쉽게도 지난 5월, 공식적인 기적으로 인정할 수 있는 증거 능력이 부족하다는 최종 결과 보고서를 접수했다”고 알렸다. 이어 “최 신부의 시복을 위한 기적 심사에서 요구되는 기적적 치유는 갑작스럽고 즉각적이며 완벽하다는 특징이 있어야 하고 그 사실을 입증하는 명확한 의료 기록이 동반되어야 한다”면서 “다시 말해 최 신부의 전구로 얻게 된 기적이라는 ‘신비적 요소’와 그 사실에 대한 의료 기록이라는 ‘과학적 요소’가 동시에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주교단은 그러면서 “최 신부의 전구를 통해 기적 치유를 체험하셨거나 그러한 사실을 알고 계신 교우분들은 주교회의 시복시성주교특별위원회 또는 소속 교구 사무처나 순교자현양위원회에 알려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 “이번 기적 심사 결과에 결코 실망하지 않고 더욱 큰 정성과 열정으로 최 신부의 시복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며 재추진 방침을 시사했다. 가톨릭교회에는 죽은 사람의 생전 덕행을 인정해 부르는 존칭으로 가경자, 복자, 성인 등이 있다. 성인은 생존 시 영웅적인 덕행으로 모든 사람에게 모범이 된 이들을 선포한다. 우리나라에선 첫 사제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1821~1846) 등 초기 교회 순교자 103위 성인이 있다. 복자는 성인 이전 단계로, 지역 교회나 단체에서 공경을 받는다.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당시 첫 순교자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에 대한 시복식이 이뤄졌다. 가경자는 시복 심사가 이뤄지는 과정에서 성덕심사를 통과한 이에게 선포된다. 최양업 토마스 신부는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에 이어 한국 교회의 두 번째 사제로, 올해는 김대건 신부의 탄생 200주년이자 최 신부의 탄생 200주년인 해이기도 하다. 김 신부가 사제 서품을 받고 1년 만에 순교한 뒤 최 신부는 경기, 충청, 전라, 경상, 강원 등 5개 지역에 흩어진 127개 교우촌을 해마다 7000리(2800㎞)를 걸어 사목한 것으로 알려졌다. 12년 동안 교우들을 찾아 보살피다 1861년 탈진에 쓰러지고 고열에 시달리다 세상을 떠났다. 한국 교회는 1970년대부터 최 신부의 현양 운동을 전개했고 1997년 한국천주교주교회의가 최 신부의 시복 추진을 결정했다. 이어 2001년 주교회의 시복시성주교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최 신부의 시복 안건 심사에 들어갔고, 2005~2009년 성덕에 대한 국내 시복 재판 일정을 마친 뒤 법정 문서를 교황청 시성성에 제출했다. 이후 프란치스코 교황이 2016년 4월 최 신부를 가경자로 선포했다.
  • [오늘마음읽기]“나를 싫어하는 사람들…신경 쓰이는데 어쩌죠?”

    [오늘마음읽기]“나를 싫어하는 사람들…신경 쓰이는데 어쩌죠?”

    <13회>내 마음 들여다보기 나를 별로로 여기는 직장 상사죄지은 듯 일상이 가시방석나를 싫어하는 마음 자체보다어떻게 받아들이느냐가 중요모두로부터 사랑받을 순 없어사랑하는 것에 에너지 쏟아야 #편집자 주 당신의 마음은 안녕하신가요? ‘오늘하루 마음읽기’에서는 날씨처럼 시시각각 변하는 우리 마음속 이야기를 젊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4명이 친절하게 읽어드립니다. 열세 번째 회에서는 자신을 탐탁지 않아 하는 직장 상사의 태도가 신경 쓰이는 재형씨의 사연을 토대로 이럴 때 우리의 마음을 어떻게 다스려야 하는지 생각해봅니다. 신재현 강남푸른정신건강의학과의원 원장이 들려드릴게요.재형씨는 며칠 전부터 마음이 너무 불편합니다. 얼마 전 회식 자리에서, 팀장이 스치듯 했던 말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았거든요. “재형씨는 내가 별로 안 좋아하는 타입이야.” 농담조의 말이었지만, 그동안 팀장의 태도를 보면 정말 자신을 탐탁지 않게 여기는 것 같았습니다. 그 뒤에는 매번 팀장에게 보고서를 올릴 때마다 가슴이 쿵쾅거리고, 주눅이 들고, 식은땀도 났어요. 가끔 하는 잔소리, 혹은 조언들도 가시처럼 마음을 파고들었습니다. 잠시 눈만 마주쳐도 가슴이 덜컹, 마치 죄를 지은 듯 불편했습니다. 퇴근하고 집에 와서도, 겨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주말에도 내내 상사의 미움은 마음을 무겁게 했습니다. 그의 마음은 깊은 고민에 빠지기 시작했습니다. 첫 직장부터, 첫 번째 단추를 잘못 끼운 것 같은 느낌이었어요. 나를 싫어하는 사람이 있다는 게 이렇게 불편할 줄이야. 재형씨와 같은 경험은 누구에게나 있을 겁니다. 누군가가 나를 싫어한다는 느낌은 몹시 불편합니다. 원시 시대의 우리 조상에서부터 현대 사회의 우리에 이르기까지, 적과 아군을 구분하는 감각은 탁월하게 발달해왔습니다. 아군과는 연대하고, 적은 경계해야 우리는 살아남을 수 있었으니까요. 이는 과거나 현재 모두 중요한 덕목입니다. 생존을 위한 본능적 감각은 DNA에 각인돼 오늘날까지 이어졌을 겁니다. 사회가 복잡다단해지며 인간들은 다양한 층위의 관계에 얽혀갑니다. 그러면서 단순히 아군과 적군으로 나누는 이분법적 구분을 넘어, 타인과 나 사이의 복잡한 감정들이 출현하기 시작합니다. 내 편이라 생각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인정받고 싶은 욕구, 질투와 같은 감정이 끼어들고, 타인에 대해서도 불편함, 증오, 미움과 같은 다양한 스펙트럼의 느낌들이 나타나게 됩니다. 하지만 그런 복잡하고도 다양한 감정들 사이에서도, 아군이 아닌 타인에 대한 불편한 감정은 본능적인 공포를 작동시킵니다. 누군가가 나를 싫어한다는 사실에 대한 끔찍한 두려움이 바로 그것이죠. ●누군가가 나를 싫어한다는 사실이 그리 끔찍한 걸까? 우리는 타인에게 인정받고 싶습니다. 우리 키의 절반도 되지 않는 어린아이였을 때부터도, 나를 둘러싼 이들의 칭찬이 마음을 채우고, 우리를 성장시켰습니다. 사랑받고, 인정받으며 사는 느낌은 우리 삶에서 당연하고도 중요합니다. 그러니 타인의 미움은 그 당연함에서 나를 벗어나게 하는 큰 사건일 수 있습니다. 어떤 이에게는 세상이 무너진 듯 큰 좌절일 수도 있고요. 하지만, 누군가가 나를 싫어한다는 사실이 그렇게 끔찍한 걸까요? 타인의 미움을 조금 다른 측면에서 볼 수도 있습니다. 타인에게 미움받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 “나를 싫어해? 대체 왜? 나는 어떻게 해야 하는 거지?” 하며 초조, 불안해하는 마음이 대다수가 경험하는 일반적인 반응입니다. 하지만, 완전 반대의 반응을 보이는 사람도 있을 겁니다. “나를 싫어한다고? 그럼 할 수 없지 뭐. 나도 너 싫어.” 라고요. 물론 후자 쪽 반응도 썩 부드럽지는 않지만, 극단적인 두려움을 벗어나면 반응의 스펙트럼은 다양합니다. 즉, 누군가가 나를 싫어한다는 사실이 나에게 상처를 주는 게 아닙니다. 그 사실을 어떻게 받아들이는가에 따라 나의 상처의 크기가 좌우된다는 말이지요. 타인의 미움이라는 막연한 공포에서 나를 건져 올리려면, 누군가가 나를 싫어한다는 사실, 그 자체가 정말 끔찍한 일인지에 대한 고민부터 시작돼야 합니다. ●3분의 1 법칙, 내 삶의 에너지를 어디에 쏟을 것인가 미움에 대한 시야를 좀 더 넓게 확장해볼까요? 이 세상에, 나를 미워하는 사람이 있다는 건 너무나 당연한 사실입니다. 글을 쓰는 저도, 이 글을 읽는 당신도 누군가에게는 미움의 대상입니다. 단 한 사람도 예외는 없습니다. 선하고 착한, 인류를 위한 봉사가 자신의 소명이라 여기는 이들에 관한 훈훈한 기사에도 악플은 달리기 마련이니까요. 세상 어딘가에는 나를 미워하는 이들이 분명히 존재합니다. 안타깝지만, 너무나 확실한 명제입니다. “인생은 고해(苦海)다”라는 부처님의 말씀처럼, 우리 삶은 끝이 나지 않는 고통 속에서 흘러갑니다. 고통이 삶의 디폴트(default)일지도 모릅니다. 그 고통 안에는 타인의 미움도 속할 테고요. 그 누구도 나를 싫어하지 않는 완전무결한 사랑과 인정이, 우리의 정상적 삶은 아니라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해요.세상의 사람들을 세 조각으로 나누어 봅시다. 나를 싫어하는 사람이 세상의 3분의 1이라 합시다. 나머지 두 조각 중 하나는 나를 좋아하고 나와 잘 통하는 사람들이고, 또 한 부류는 나에게 별 관심이 없는 사람들일 겁니다. 여기서 중요한 질문을 스스로 던져봐야 합니다. ‘과연 나는, 나의 에너지를 어디에 쏟을 것인가?’ 하는 질문입니다. 내가 무한 동력 기계가 아닌 이상, 나의 에너지는 한계가 있기 마련입니다. 과연 당신은 그 에너지를 어디에 쏟고 있나요? 글의 서두에 나온 재형씨처럼, 누군가가 나를 미워한다는 사실, 그 자체에 전전긍긍하며, 소중하고 아까운 에너지를 쏟고 있는 건 아닐까요? 나를 향한 미움을 붙잡고, 거기 머물러있지 말아요. 삶의 고통은 운전하다 일어난 접촉사고와 같습니다. 예측할 수 없는 때에 우리를 덮치곤 해요. 하지만 우리는 그 사고를 매일, 매 순간 생각하며 거기 매달리지 말아야 합니다. 사고에 대해 보험회사에 빨리 연락을 취하고, 사고를 수습한 후 그 뒤에 일어나는 여러 문제에 대해서는 굳이 에너지를 쏟지 않는 것이 사고를 대하는 암묵적인 규칙입니다. 타인의 미움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누군가가 나를 싫어하고 있다는 사실은 불편하지만, 그 또한 우리가 굳이 에너지를 쓰지 않는다면 나를 거쳐 지나가는 작은 사고에 불과할지도 모릅니다. 불편하지만, 지나가는 것을 우리가 붙잡을 애쓸 필요는 없습니다. 우리는 우리를 사랑하고, 마음이 통하는 이들에 에너지를 쏟아야 해요. 필자인 신재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현재 강남푸른정신건강의학과 대표원장을 맡고 있다. 현직 의사들이 운영하는 정신의학신문 운영진으로 활동하며 중증 질환은 물론 평범한 이들이 일상에서 겪는 정신적 어려움에 대해 쉽게 설명해준다. 저서로는 ‘나를 살피는 기술’이 있다.
  • ‘따오기야 식구 많이 불려라’, 우포따오기 40마리 4번째 야생방사

    ‘따오기야 식구 많이 불려라’, 우포따오기 40마리 4번째 야생방사

    경남 창녕군 우포늪 인근 우포따오기복원센터에서 인공으로 복원해 증식한 따오기 40마리가 14일 자연속으로 날아갔다. 우리나라에서 멸종된 따오기를 복원하기 위해 2019년 첫 야생방사를 한 뒤 이번이 4번째 야생방사다.경남도는 환경부, 문화재청, 창녕군과 공동으로 이날 우포따오기복원센터에서 따오기 40마리를 자연으로 보내는 야생방사를 했다. 따오기는 천연기념물(제198호)이자 멸종위기 야생생물(2급)로 지정돼 있다. 우포따오기복원센터에서 2019년 5월에 따오기 40마리를 처음으로 야생방사한 뒤 올해까지 해마다 5월에 40마리씩을 방사했다. 그동안 봄에 야생방사한 따오기를 올해는 봄에 이어 처음으로 가을에도 야생방사를 했다. 1883년부터 우리나라의 따오기 관찰기록을 보면 한반도 남쪽에서 겨울을 나기 위해 겨울철새로 도래한 기록이 많다. 또 앞서 3차례 방사를 한 뒤 관찰한 결과 방사한 따오기가 여름철에 폐사율이 가장 높았다. 우포따오기복원센터는 이같은 겨울철새 도래기록 및 폐사시기, 내년 번식기에 추가적인 번식쌍 확보 등을 위해 처음으로 가을방사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우리보다 먼저 따오기 복원사업을 추진한 일본에서도 봄·가을에 야생방사를 하는 점도 고려했다. 이번에 방사한 따오기 암수 성비는 3대 2로 암컷 24마리, 수컷 16마리다. 따오기복원센터는 앞서 방사돼 현재 야생에 생존해 있는 따오기는 수컷이 많아 내년 번식기에 더 많은 번식쌍이 자연 번식을 할 수 있도록 이번 가을 방사에 암컷 숫자를 늘렸다고 밝혔다. 올 봄까지 방사한 따오기 120마리 가운데 31마리는 다른 동물들 한테 잡아먹히는 등 폐사한 것으로 조사됐다. 따오기복원센터는 앞서 방사한 따오기는 다양한 연구자료 수집·분석을 위해 모두 위치추적기(GPS)와 개체식별 가락지를 부착했으나 이번에 내보낸 따오기는 위치추적기를 수컷 전체와 암컷 4마리 등 20마리만 부착했다. 위치추적기 끈이 태양광에 부식돼 끊어지면서 따오기 생존에 위협을 주는 사례가 발생하고, 암컷 따오기에 부착된 위치추적기가 번식기 교미행동에 장애가 될 수 있는 것으로 관찰됐기 때문이다. 그동안 방사한 따오기 가운데 2쌍이 올해 번식을 시도해 그 가운데 1쌍이 새끼 2마리를 최종 번식하는데 성공했다. 우포따오기복원센터는 야생방사 따오기 개체가 늘어나면 따오기가 우리나라 전역으로 분산돼 번식 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기대했다. 창녕군은 경상남도람사르환경재단과 함께 야생따오기 모니터링 앱을 운영하고, 명예 모니터링 자원봉사제를 운영하는 등 국민들이 따오기 보전·보호 및 모니터링에 동참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따오기는 과거 우리나라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철새였으나 포획과 서식지 훼손 등으로 개체수가 급감해 1979년 1월 경기 파주시 문산읍 판문점 근처에서 마지막 관찰된 뒤 자취를 감추었다. 경남도와 정부는 2008년 중국으로 부터 따오기 4마리를 기증받아 자연환경이 깨끗한 우포늪 인근에 따오기복원센터를 조성해 따오기 복원을 시작했다. 정석원 경남도 기후환경산림국장은 “야생으로 방사된 따오기들이 자연에 안착해 소중한 생태자원이 될 수 있도록 지원과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세계가 열광한 ‘오징어게임’… 북한만 “처참한 살육 격분”

    세계가 열광한 ‘오징어게임’… 북한만 “처참한 살육 격분”

    ‘오징어게임’이 넷플릭스가 서비스 중인 세계 83개국에서 1위를 달리며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북한은 ‘오징어게임’이 한국과 자본주의 사회의 실상을 드러냈다며 부정적인 평가를 쏟아냈다. 북한 대외선전매체 ‘메아리’는 “약육강식과 부정부패가 판을 치고 패륜패덕이 일상화된 남조선 사회의 실상을 폭로하는 TV극”이라며 “오징어게임이 인기를 끌게 된 것은 극단한 생존경쟁과 약육강식이 만연된 남조선과 자본주의 사회 현실을 그대로 파헤쳤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매체는 경제 상황이 어려운 참가자들이 우승자 1명에게 주어지는 상금을 차지하고자 벌이는 게임을 주제로 한 드라마 내용을 설명하며 “1등이 아니면 죽어야 한다는 약육강식의 경기규칙을 만들어놓고 처참한 살육이 벌어지는 경기를 오락으로 여기며 쾌락을 느끼는 부자의 형상을 통해 불평등한 사회에 대한 격분을 자아내게 한다”고 부연했다.북한은 남한의 콘텐츠가 인기를 끌 때마다 북한 체제의 정당성을 강조할 수 있는 내용만 취사선택해 비판하고 있다. 앞서 D.P의 흥행 때도 “지옥과 같은 남조선(남한) 군살이(군 생활)의 실상을 깡그리 파헤쳤다”면서 자세히 소개했다. 매체는 “야만적이고 비인간적인 폭력행위와 가혹행위로 인한 고통을 견디지 못해 탈영한 대원들을 추적하는 과정을 보여줌으로써 남조선 군에 만연된 기강해이와 폭력행위, 부패상을 그대로 폭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대 안에서의 애정 관계나 치정 관계와 같은 시시껄렁한 내용에 국한되던 이전 시기 TV극과 달리, 사병들이 왜 탈영을 하지 않으면 안 됐는가를 생동하게 보여줬다”라고 칭찬했다. ‘실제로 발생했던 사건들을 담은 것으로 시청자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군대의 실상을 그대로 영화로 옮겨 놓은 것 같다, 실제 군대에서 실시간 감시촬영기를 달고 촬영한 것 같다’고도 했다. 과거 북한을 배경으로 한 tvN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과 영화 ‘백두산’ 등에 대해 “우리 공화국을 헐뜯는 내용으로 일관된 영화와 TV극”이라며 비난한 것과 대조적이다.
  • [임창용 칼럼] 오징어게임을 향한 복잡한 시선/심의실장

    [임창용 칼럼] 오징어게임을 향한 복잡한 시선/심의실장

    왜 하필 아날로그 시절의 아이들 놀이에 집단살인이란 잔혹 코드를 이식했을까? 어릴 적 골목길에서 오징어놀이에 해 지는 줄 몰랐던 내게 넷플릭스의 ‘오징어게임’은 참 당황스런 드라마다. 기억을 더듬기만 해도 절로 미소 짓게 하는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놀이. 여기에 어떻게 데스게임을 연결시킬 수 있을까? 친구에게 구슬을 몽땅 잃고 절치부심 복수전을 벼르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구슬을 모두 잃으면 총으로 쏴 죽이는 드라마 속 생존게임 설정은 그야말로 상상불허다. 상상 밖 설정이 어쩌면 전 세계적 흥행 돌풍의 핵심일지도 모르겠다. 내 감정과 별개로 오징어게임 열풍은 이미 역대급이다. 지난달 미국 넷플릭스 TV드라마 부문 1위에 오른 뒤 전 세계 넷플릭스를 석권했다. 드라마를 이해하려고 많은 외국인이 한국어를 배운다고 한다. 드라마 속 인물들이 입은 촌스러운 체육복과 티셔츠가 날개 돋친 듯 팔린다. 미국 빌보드차트를 석권한 BTS와 아카데미상 4개 부문을 수상한 ‘기생충’과 어깨를 겨룰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벌써 드라마계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에미상 후보로도 거론된다. 한국의 콘텐츠로서 ‘국뽕’급 칭찬이 아깝지 않을 정도다. 하지만 9부작 드라마를 보는 내내 내 머릿속은 어지러웠다. 콘텐츠 제작 능력의 우수성이나 드라마가 던지는 의미심장한 메시지와 별개로 게임 설정과 방식에 대한 불편함이 너무 컸다. 꼭 어릴 적 놀이에 그런 잔혹 코드를 심어야 했을까? 드라마 열풍 이면으로 이미 우려와 경고가 나오고 있다. 태국 경찰은 최근 ‘오징어게임’ 열풍 속에 청소년들이 폭력적인 게임을 모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국내의 한 유명 유튜브 채널에는 7살 아이가 오징어게임을 보고 그렸다는 이미지를 부모가 올려 아동학대 논란이 일고 있다.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게임에서 누군가 총을 쏘고 사람이 쓰러져 있는 이미지다. 욕하면서 배운다는 말이 있듯 아이 놀이에 심은 잔혹 코드는 청소년에게 더 큰 모방 욕구를 일으키지 않을까. 극한상황에 파괴되는 인간관계의 속성이 꼭 드라마에서처럼 적나라하게 드러나야 하는 걸까. 오징어게임은 이런 불편함과 함께 무언가를 자꾸 생각하게 하는 드라마다. 메시지에 대한 공감이 커서인 듯하다. 드라마는 생존경쟁에 내몰린 현대인들에 대한 여러 가지 문제의식과 인간관계에 대한 존재론적 의문을 끊임없이 던진다. 등장인물들은 하나같이 더이상 버티기 어려운 상황에 처한 사람들이다. 입원해야 하지만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힘든 일을 해야 하는 사람, 서울대 출신으로 수십억원의 빚을 져 헤어날 수 없는 증권맨, 악덕 사장을 다치게 하고 도주한 외국인 노동자 등. 이들은 유일한 해결책으로 수백억원에 달하는 우승 상금에 희망을 걸고 생존게임에 참가한다. 극중 가장 놀랍고 절망스런 장면은 첫 번째 게임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가 끝난 뒤의 상황이다. 절반 가까운 사람들이 탈락해 잔인하게 살해되는 참극을 겪고도 나머지 사람들이 다시 게임에 참가하는 장면이다. 첫 게임 후 과반수가 게임 중단을 원해 집으로 갔지만 돌아와 게임을 계속한다. 생존 본능에 의해 복귀한 사회가 여전히 희망이 없는 지옥이었기 때문. 우승 상금이라는 한 가닥 희망을 찾아 결국 잔인한 생존게임장을 다시 찾은 것이다. 드라마는 사람들을 생존경쟁으로 내모는 현대사회에 대한 강력한 경고장이다. 전 세계적 흥행 돌풍도 국적을 떠나 모든 사람들이 메시지에 공감하기 때문일 터. ‘내가 저 상황에 처한다면 어떤 선택을 할까’, ‘내가 절친과 단둘이 생존게임을 벌일 상황을 맞는다면’ 등 의문과 고민을 스스로 던지면서 말이다. 어쩌면 이런 의문들은 부질없을 듯싶다. 상황이 닥치지 않는 이상 누구도 답을 모를 테니까. 결국 드라마 속 극한상황이 오지 않게 하는 게 최선이 아닐까. 이는 국가와 정치인의 역할로 연결될 수밖에 없겠다. 한데 여야 정치인은 물론 우리 사회의 지도층 누구도 드라마를 보고 여기에 대해 고민하는 모습을 보여 주지 못하는 것 같다. 기껏 드라마에서 차용한다는 게 선거판에서 네 편 내 편 가르는 ‘깐부’ 타령이다. 한국 콘텐츠에 세계가 열광하는데 폭력성이나 잔혹 코드가 대수일까란 생각도 든다. 극한상황에 대한 경고 메시지로 수용하면 될 듯싶기도 하다. 되도록 긍정적으로 드라마를 소화하려고도 한다. 그래도 어릴 적 놀이의 살인 코드 접목은 역시 어색하고 불편하다.
  • [이은주의 비하인드 컷] 오리지널의 가치/소셜미디어랩 기자

    [이은주의 비하인드 컷] 오리지널의 가치/소셜미디어랩 기자

    세계적인 신드롬을 일으키며 K드라마의 역사를 다시 쓰고 있는 ‘오징어게임’. 넷플릭스는 13일 “‘오징어게임’이 94개국에서 정상에 올랐으며 전 세계 1억 1000만 구독 가구가 시청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는 넷플릭스 사상 최고 시청 기록이다. ‘오징어게임’ 앞에 항상 따라붙는 수식어가 있다. 바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라는 것이다. 일찌감치 오리지널의 가치에 눈뜬 넷플릭스는 자사에서만 볼 수 있는 오리지널 콘텐츠에 투자를 집중했다. 한국에도 지난 5년간 7억 달러(약 7700억원)를 투자했고 그중 한 편이 바로 ‘오징어게임’이다.치열한 콘텐츠 시장에서 승부처는 오리지널리티, 즉 독창성과 창작력이라고 판단한 넷플릭스는 철저하게 창작자에 대한 존중과 자율성을 중시했다. ‘투자하되 관여하지 않는다’는 넷플릭스의 원칙에 국내 창작자들은 반색했다. 넷플릭스 드라마 ‘킹덤’ 시리즈의 김은희 작가는 “이렇게까지 간섭을 안 해도 되나 하는 생각이 들었을 정도”라고 밝혔고, ‘오징어게임’의 황동혁 감독은 “국내에서는 낯설고 난해하고 제작비가 많이 든다는 이유로 제작을 거절당했는데, 넷플릭스에서는 형식과 내용의 제약이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때문에 요즘 거의 모든 제작사들이 가장 먼저 넷플릭스로 달려가는 통에 이미 내년까지 라인업이 꽉 찬 상태다. 과거 국내 방송사들이 제작사에 톱스타 캐스팅과 제작비의 상당 부분을 부담 지우고 작품 내용에도 관여하는 권위적인 제작 행태를 보이던 것과 달리 넷플릭스는 제작비의 10~20% 수익을 더 보전해 주고 온전히 창작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넷플릭스의 콘텐츠 시장 지배력이 강화되는 것에 무조건 박수 칠 일만은 아니다. 일각에서는 넷플릭스가 우월적 지위를 남용해 제작비를 점점 낮게 책정하고 자사 입맛에만 맞춘 작품에만 투자하는 등 제작사 길들이기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또한 최근 국정감사에서도 넷플릭스가 한국 매출액을 본사 이익으로 귀속시켜 세금을 회피하고, 수백억원대의 이용료를 내는 국내 OTT 업체들과 달리 망이용료를 내지 않는 것이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흥행 시 제작사에 인센티브를 지급하지 않는 등 수익 배분의 불공정 계약도 도마에 올랐다. ‘오징어게임’으로 전 세계적으로 ‘가성비’가 입증된 K드라마. 다음달 디즈니플러스를 필두로 한국 콘텐츠 시장에서는 ‘오징어게임’ 못지않은 생존을 건 데스게임이 예고되고 있다. 국내 콘텐츠 업계가 세계 드라마의 하청 기지로 전락하지 않기 위해서는 오리지널의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는 생태계를 만들고 창작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민관 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오징어게임’ 성기훈의 마지막 절규처럼 콘텐츠 전쟁의 ‘말’로 전락하지 않기 위해서는 말이다.
  • 지역화폐·페이·특화 카드… 분산 소비로 돈 아낀다

    지역화폐·페이·특화 카드… 분산 소비로 돈 아낀다

    지역화폐, 충전할 때마다 5~10% 할인연말정산 땐 사용액의 30% 소득공제페이로 온라인 결제하면 포인트 쌓여배달 앱·OTT 특화 카드도 할인율 높아‘모든 달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 주로 금융투자에 적용됐던 격언이 최근 소비에도 적용되고 있다. 손에 익은 하나의 결제수단보다 지역화폐나 각종 페이, 사용처가 특화된 신용카드 등을 활용해 각종 혜택과 할인을 챙기는 ‘분산 소비’가 주목받고 있어서다. 직장인 김모(31·여)씨는 지난해 4월 지역화폐를 만들면서 분산 소비를 시작했다. 김씨는 신용카드 2장, 체크카드 3장, 지역화폐, 네이버페이 등 모두 7가지 결제 수단을 사용한다. 체크카드 하나만 사용했을 땐 포인트가 평균적으로 사용금액의 0.2% 정도 쌓였고, 통신비를 할인받아 매달 7000원 정도를 아낄 수 있었다. 하지만 결제 수단을 늘린 이후에는 매달 9만원 정도를 아끼고 있다. 사용금액은 100만~120만원으로 큰 차이가 없지만, 각종 할인과 혜택 등으로 절약한 돈은 10배 넘게 늘었다. 김씨의 결제 수단 중 가장 큰 보탬이 되는 것은 지역화폐다. 일정액을 충전해서 쓰는 방식의 지역화폐는 충전할 때마다 5~10%의 할인을 받을 수 있다. 20만원을 충전·사용한 김씨가 실제로 지출한 돈은 18만원이었다. 지역화폐는 연말정산 때도 사용액의 30%에 대해 소득공제가 가능하다. 온라인으로 결제하는 경우에는 포인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등 선불전자지급 서비스를 주로 이용한다. 김씨의 경우 15만원 정도를 사용하면서 1만 4000원의 포인트를 받았다. 배달 앱을 이용하거나 넷플릭스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구독하는 경우에는 특화카드도 쏠쏠한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특화카드는 배달 앱, OTT, 쿠팡 등 특정 소비처에 높은 할인율이 적용된다. 카드사 관계자는 13일 “하나의 카드만 쓰는 고객도 있지만, 최근에는 3~4개의 카드를 활용해 더 높은 혜택을 챙기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신용카드 전문사이트인 ‘카드고릴라’에 따르면 올 3분기 신용카드 1위는 배달 앱 청구 할인이 가능한 NH농협카드의 ‘올바른 FLEX카드’였다. 그만큼 특화 카드의 인기가 높다는 얘기다. 이 밖에 혜택이 상대적으로 적은 체크카드 등을 사용할 때도 각종 이벤트에 참여하는 방법으로 추가 할인을 받거나 각종 쿠폰 등을 챙기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또 전월 실적 같은 조건을 충족하지 않아도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체크카드나 신용카드를 찾아 사용하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 김은미 한국금융소비자보호재단 전임연구원은 “거주지역과 소비지역이 일치하는 사회초년생이라면 지역화폐와 체크카드를 우선 사용하고, 온라인 결제를 할 땐 혜택이 많은 각종 페이를 이용하는 게 좋다”며 “신용카드는 가장 비중을 적게 두고 사용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분산 소비는 월급 빼고 모두 오르는 시대에 하나의 생존법이기도 하다. 오르는 물가에도 임금 인상률은 큰 변화가 없는 상황에서 같은 물건을 사더라도 할인과 적립이 더 큰 결제 수단을 찾는다는 얘기다. 또 할인이나 적립이 주는 심리적인 만족감도 이러한 소비 패턴 변화에 일조했다는 분석이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자본주의 키즈’인 20~30대는 돈을 버는 것만큼 쓰는 데도 관심과 노력을 기울인다”며 “지역화폐나 ‘상생 소비지원금’ 같은 제도를 충분히 활용하고, 캐시백처럼 최대한 이득을 얻을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할인과 적립에 집착한 나머지 과도한 소비로 이어지는 사례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강형구 금융소비자연맹 금융국장은 “신용카드의 경우 당장 지불하는 것이 아니어서 자신의 소득 범위 내에서 지불할 수 있는 금액을 정한 이후 구매 결정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초불확실성 시대 극복할 ‘100가지 지도’

    초불확실성 시대 극복할 ‘100가지 지도’

    이언 골딘 영국 옥스퍼드대 교수는 ‘향후 100년을 생존하기 위한 100가지 지도’를 주제로 초불확성 시대에 대해 진단한다. 골딘 교수는 해당 이야기를 올해 출간한 자신의 저서인 ‘구조: 글로벌 위기로부터 더 나은 세계로’와 지난해 로버트 무가와 공저로 출간한 ‘미개척의 영역: 향후 100년 동안 살아남을 수 있는 100가지 지도’를 토대로 풀어 나갈 예정이다. 골딘 교수는 코로나19라는 글로벌 대재앙이 오히려 변화와 도전의 기회를 가져다줄 것으로 보며 이것이 세상을 어떻게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 수 있을지 제시한다. 또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한 싸움을 1918년 스페인 독감 대유행 당시와 비교해 분석할 예정이다. 골딘 교수는 ‘세계화와 개발’ 분야에서 실무 경험과 학문적 깊이를 겸비한 세계적 석학으로 꼽힌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태어나 케이프타운대를 졸업하고 런던 정경대에서 석사, 옥스퍼드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유럽부흥개발은행 수석 경제학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개발센터 프로그램 국장을 거쳐 세계은행에서는 개발정책이사와 부총재로서 전략 의제 수립·연구에서 중추적 역할을 맡았다. 2006년 옥스퍼드대로 자리를 옮겨 미래 세대를 위한 연구를 지속하는 마틴스쿨의 창립이사를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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