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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는 숨지 않겠다”…‘두 아이 父’ 김병만, 비연예인 아내와 재혼식

    “더는 숨지 않겠다”…‘두 아이 父’ 김병만, 비연예인 아내와 재혼식

    개그맨 김병만(50)이 재혼한다. 20일 연예계 등에 따르면 김병만은 이날 서울 서초구에서 비연예인 현은재씨와 비공개 결혼식을 올린다. 사회는 김병만의 절친인 개그맨 이수근이 맡았다. 가수 KCM, 추대엽이 축가를 부른다. 김병만과 아내 현씨는 과거 연인 사이였다. 두 사람은 몇 년 전 자녀 둘을 낳았다. 김병만 측은 전처와 혼인 파탄 이후에 만나 아이를 갖게 됐다고 밝힌 바 있다. 김병만은 최근 현씨와 혼인신고를 마쳤다. 혼외자로 뒀던 아이들도 자신의 호적에 올렸다. 김병만은 2011년 7세 연상의 비연예인과 결혼했다. 오랫동안 별거하다 2023년 이혼 절차를 마무리했다. 최근에는 전처 딸을 상대로 한 파양 소송에서 승소했다. 김병만은 최근 TV조선 예능 프로그램 ‘조선의 사랑꾼’에 출연해 현씨와 두 아이를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해당 프로그램에서 “주변 시선도 있으니까 (방송에) 나가기가 조심스러웠다”며 “지금은 마음먹었다. 더는 숨지 않고 당당하게 아이와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김병만은 2002년 KBS 개그맨으로 데뷔했으며 ‘개그콘서트’ 코너 ‘달인’으로 인기를 얻었다. SBS 프로그램 ‘김병만의 정글의 법칙’에서 10년간 활약했으며 지난해에는 TV조선 ‘생존왕’에도 출연했다.
  • 이병숙 경기도의원, 여성·고령 소상공인 디지털 전환과 통합복지를 위한 정책토론회 개최

    이병숙 경기도의원, 여성·고령 소상공인 디지털 전환과 통합복지를 위한 정책토론회 개최

    “여성·고령 소상공인은 단순한 도구 사용법이 아니라, ‘내 가게만의 차별화된 컨셉’을 찾는 맞춤형 교육이 절실합니다” 이병숙 경기도의회 경제노동위원회 위원(더불어민주당, 수원12)은 9월 18일경기도의회 중회의실에서 열린 「2025 경기도 정책토론회」에서 여성과 고령 소상공인을 위한 맞춤형 복지 및 재기 지원정책의 방향성을 제시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 의원은 이날 토론회의 좌장을 맡아 현장 전문가들과 함께 디지털 전환 시대에 여성·고령 소상공인이 겪는 복합적 문제를 진단하고, 실질적인 정책 대안을 제시하는 데 중점을 뒀다. 이 의원은 특히 “정부가 다양한 정책을 내놓고 있지만 1인 점포를 운영하는 고령 여성 소상공인은 시간적 여유가 없어 참여조차 어렵다”며, “건강검진 차량이 시골 마을을 순회하듯, 복지·교육·안전을 현장으로 가져가는 이동형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AI 도구 교육을 넘어서, ‘내 가게의 정체성과 생존전략’을 찾는 데 집중하는 방향으로 전환해야 한다”면서, 이를 실현하기 위한 방안으로 ▲교육 대체인력 지원 제도화 ▲지역-산업-대학이 연결된 ‘지·산·학’ 협력모델 구축을 강하게 제안했다. 토론회 주제발표를 맡은 수원여자대학교 민지영 교수는 “여성·고령 소상공인의 디지털 격차 해소를 위해 AI기반 교육 플랫폼과 지속가능한 멘토링 네트워크, 지·산·학 협력 생태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진 토론에서는 현장 전문가들의 구체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한 다양한 정책 제안이 이어졌다. 조이화 수원시팔달구 소상공인연합회장은 “단순한 금전 지원을 넘어, 고령 여성 소상공인의 현실에 맞춘 찾아가는 건강관리, 안전 시스템 보급, 교육 대체인력 지원 등 통합 복지정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은숙 용인중앙시장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단장은 “많은 여성·고령 소상공인이 AI의 필요성은 인식하고 있지만, 심리적 장벽과 학습 부담감으로 인해 실제 도입을 주저하고 있다”며, 이를 해소하기 위해 1:1 맞춤형 창업 교육, 상권 데이터 제공, 심리 멘토링 등을 결합한 AI 창업 통합지원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정희정 브랜드그로우 대표는 “AI 교육은 단순한 도구 활용법에 그치지 않고, 내 가게만의 이야기와 정체성을 발견하는 과정이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지역 내 성공 사례를 공유하고 지속적인 동기 부여 시스템을 마련하는 것이 참여 유도에 효과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평원 경기도 소상공인과장은 “경기도는 중앙정부와 중복되는 정책보다는, 1:1 현장 중심의 디지털 교육, 육아돌봄 연계, 지역 순찰대 등과의 협업을 통한 안전망 구축 등 도만이 할 수 있는 실효성 있는 정책 대안 마련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토론회를 마무리하며 이병숙 의원은 “오늘 제안된 내용들은 모두 여성과 고령 소상공인의 현실을 반영한 실질적인 해법들”이라며, “AI 활용이 단순한 기술 습득을 넘어 자존감을 회복하고, 나다움을 찾는 과정이 되어야 한다는 점이 특히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토론을 계기로 경기도가 더 정교하고 따뜻한 정책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복지·디지털·안전·금융을 아우르는 통합적 지원체계를 제도화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 경북도의회 “‘경북 초대형 산불 특별법’, 국회 산불특위 통과 환영”

    경북도의회 “‘경북 초대형 산불 특별법’, 국회 산불특위 통과 환영”

    경북도의회 산불대책특별위원회(위원장 최병준)는 지난 3월 경북에서 발생한 초대형 산불로 인한 도민 피해보상을 위해 지속적으로 추진해 온 특별법 제정이 9월 18일 국회 산불피해지원대책특별위원회를 통해 통과된 것에 대해 깊이 환영의 뜻을 밝혔다. 도의회 산불대책특위는 피해 발생 직후부터 현장을 여러 차례 방문해 주민 의견을 수렴하고, 국회를 직접 방문하여 간담회를 갖는 등 제도적 보완 필요성을 꾸준히 건의해 왔다. 이번 특별법 제정은 그러한 노력이 결실을 본 것으로 경북도의 실질적 요구가 법안에 반영된 성과라 할 수 있다. 이번에 제정된 특별법에는 ▲피해 주민 생활 안정과 실질적 보상 지원 ▲마을 재창조 및 공동체 회복 ▲산림경영특구 지정 및 공동임업경영 전환 ▲산림투자선도지구 지정과 민간투자 기반 확보 ▲도지사 권한 위임 및 규제 특례 부여 등 경북의 현실적 요구가 담겨 있다. 이는 단순 복구를 넘어 지역의 재건과 임업 구조 혁신까지 아우르는 포괄적 지원체계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최병준 위원장은 “이번 특별법안 통과는 정치적 성과가 아니라 도민 생존을 위한 첫걸음”이라며 “앞으로 남은 국회 심의 과정에서도 특별법이 최종 통과·시행되어 피해 지역의 조속한 복구와 지속 가능한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끝까지 챙겨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 ‘기적의 투자 리딩’ 현혹돼 2억원 퇴직금 통장 깬 은퇴자 [파멸의 기획자들 #09~#12]

    ‘기적의 투자 리딩’ 현혹돼 2억원 퇴직금 통장 깬 은퇴자 [파멸의 기획자들 #09~#12]

    서울신문 나우뉴스는 ‘사기공화국’ 대한민국에 경종을 울리고자 르포 소설 ‘파멸의 기획자들’을 연재합니다. 우리 사회를 강타한 실제 가상화폐 사기 사건을 나한류 작가가 6개월 가까이 취재·분석해 소개합니다. 독자 여러분께 ‘사기를 피하는 바이블’이자 정부가 범죄에 더 엄하게 대응하도록 촉구하는 ‘여론 환기’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제보자와 피해자 보호를 위해 사건 속 인물과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 등은 모두 가명 처리했습니다. 부산 해운대에 사는 60대 박성갑은 35년의 직장 생활을 마치고 ‘은퇴’라는 거대한 파도를 맞이했다. 그에게 은퇴는 단순히 직장에서의 해방만이 아니었다. 매일 아침 7시까지 일어나 작업복을 챙겨 입지 않아도 되는 자유, 하루 종일 바다가 보이는 카페에 앉아 밀린 독서를 할 수 있는 여유, 종종 아내와 전국 곳곳으로 여행다닐 수 있는 작은 사치 등…그간 고군분투하며 살아온 자신에게 주는 ‘종합선물세트’ 같은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해왔다. 그런데 막상 회사를 떠나고 보니, 그의 장밋빛 꿈은 그저 꿈에 불과했음을 오래지 않아 깨달았다. 정부가 기금 고갈을 이유로 국민연금 수급 연령을 최대 65세까지 높이면서 성갑은 수 년의 공백을 수입 없이 견뎌야 했다. 몇 년 전 아내 신정자가 집 근처에 사 둔 꼬마 상가에서 쥐꼬리만한 월세가 들어오지만 수년째 취업하지 못해 의기소침한 아들 정민, 이제 곧 대학을 졸업하는 딸 정아를 뒷바라지하기에는 턱없이 모자랐다. 퇴직금으로 받은 2억원은 자녀들 결혼 자금으로 쓸 계획이어서 가급적 손대고 싶지 않았다. 이것저것 따져보니 ‘아들이 직장을 구해서 독립할 때까지 좀 더 벌어야겠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그는 가장으로서의 책임감을 버리지 못하고 새로운 일자리를 찾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력서를 넣는 곳마다 돌아오는 대답은 한결같았다. 그 한마디가 35년간 사회생활을 하며 쌓아온 자존심을 한순간에 짓밟았다. “미안합니다. 더 젊은 사람을 구하겠습니다.” 대한민국은 참으로 냉혹했다. 겉으로는 ‘경로효친’과 ‘장유유서’를 외치지만, 실제로는 나이든 사람들에게 차갑게 등을 돌렸다. 성갑은 매일 아침 일어나 거울을 보며 ‘아직 할 수 있다’고 스스로를 다독였지만, 세상의 냉정한 시선 앞에서 그의 의지는 모래성처럼 허물어졌다. 회사에 다닐 때 당연하게 여겼던 ‘우리’, ‘함께’라는 가치는 온데간데없었다. 직장을 떠나보니 이 세상은 오직 ‘적자생존’과 ‘각자도생’이라는 냉혹한 규칙만 지배하는 것처럼 보였다. 고질병인 이명으로 밤이 깊도록 잠 못 이루던 어느 날, 그는 유튜브에서 유명 은퇴 전문가의 강연을 보게 됐다. “은행 이자로 노후 생활을 책임지던 시대는 진작에 끝났습니다. 소액이라도 주식 등 고위험 자산에 투자해야 인플레이션을 이겨낼 수 있어요.” 그가 성갑의 마음을 꿰뚫어 본 듯했다. 자녀들을 위해 들고 있는 퇴직금 2억원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지금 은행 예금에서 나오는 이자로는 월 50만원도 안 되는데… 재취업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매달 최저임금 수준인 200만원이라도 벌려면 투자 말고는 답이 없네. 기왕 이렇게 된 거 퇴직금 일부라도 주식으로 돌려서 돈을 불려보자.’ 문득 10여년 전 기억이 스쳐 지나갔다. 당시 유행하던 ‘작전주’에 멋모르고 뛰어들었다가 운 좋게 큰돈을 벌었던 짜릿한 순간. 그는 종목 분석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그저 ‘느낌’이 좋아서 바이오 기업 주식 하나를 샀고, 그 주식이 며칠간 상한가를 기록하자 황급히 팔고 나왔다. 신기하게도 그 주식은 며칠 뒤부터 하한가로 직행했고, 몇 달 뒤 상장폐지됐다. 행운의 열차에 우연히 올라탔고 타이밍 좋게 내렸다. 지금 살고 있는 집도 그때 번 돈이 디딤돌 역할을 했다. 당시의 짜릿한 행운이 다시 오지 않으리라는 것을 잘 알면서도, 내심 과거의 영광을 또 한 번 누리고 싶은 욕심은 어쩔 수 없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종목을 선별해 보기로 했다. 평소 투자에 대해 잘 안다고 떠들고 다니는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다. “야, 오랜만이야. 늘그막에 퇴직금으로 주식 투자를 해보려는데, 배울 만한 곳이 있을까?” 친구의 목소리가 퉁명스러웠다. “이놈아, 우리 나이에 투자하다가 망하면 부산 앞바다밖에 갈 곳이 없어. 쓸데없는 생각 하지 말고 퇴직금이나 잘 지켜. 그 돈이야말로 많고 적음에 관계없이 너를 지켜줄 인생의 마지막 동아줄이야.” 친구의 말이 틀린 건 아니었다. 하지만 그 녀석은 몇 년 전 여윳돈으로 골드바를 샀다가 금값이 뛰어 큰 돈을 벌었다. 요즘은 외제차를 타고 다니며 자랑질을 일삼고 있다. 자기는 투자로 큰돈을 벌어놓고, 나보고는 퇴직금이나 지키라니. 그의 이중적인 모습에 화가 났다. ‘투자하지 말라’는 친구의 경고가 역설적으로 성갑의 투자 결심에 기름을 부었다. ‘네가 성공한 것처럼 나라고 못할 것 있나. 학교 다닐 땐 내가 너보다 공부도 잘했다고.’ 늘 그랬듯 잠들기 전 이명을 견디고자 스마트폰을 켰다. 간만에 서울에서 대학을 다니는 딸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열었다. 이성 친구가 생겼을까 싶어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살폈지만, 아직까지 남자 사진은 올라오지 않고 있었다. 그때였다. 딸의 해맑은 사진들 위로, 그의 눈길을 잡아끄는 광고가 섬광처럼 번쩍였다. ‘상한가 급등주 추천’ 아래에는 친절하게도 연락처를 입력하는 칸이 마련돼 있었다. 그를 위해 나타난 구원의 메시지처럼 보였지만 고개를 드는 의구심 또한 피할 수 없었다. 대한민국은 일본보다 사기 범죄 건수가 10배나 많은 ‘사기 공화국’ 아니던가. ‘이놈들, 대단하지도 않은 종목 몇 개 추천해주고 수수료만 잔뜩 뜯어가는 건 아니겠지.’ 성갑의 머릿속에 의심의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그래도 돈은 굴려야했기에 반신반의하는 마음으로 인스타그램 광고창에 연락처를 남겼다. 몇 시간 뒤 카카오톡 메시지가 도착했다. 프로필 사진을 보니 미모의 젊은 여성이었다. “안녕하세요. 급등주 종목 추천을 요청하신 선생님 맞으시죠? 김가영이라고 합니다. 제가 모시고 있는 이성조 교수님께서 운영하시는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으로 초대해 드릴게요. 초대를 원하시면 ‘777’을 눌러 주세요.” 너무도 인위적인 행운의 숫자가 오히려 불길하게 느껴졌지만, 가영의 예쁜 얼굴과 공손한 말투에 마음이 끌렸다. “감사합니다. 아래 링크로 들어오시면 이 교수님의 단체 채팅방으로 입장하실 수 있어요. 교수님께서는 오랜 투자 경험을 바탕으로 회원님들께 통찰력있는 투자 강의를 진행하십니다. 현재 수업이 진행 중이니 열심히 공부하시고 투자 수익도 얻어 가세요.” 성갑에게 한 가지 궁금증이 떠올랐다. “잠시만요. 회비는 얼마인가요?” “우리 교수님은 회비를 받지 않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교수님께서 차차 안내해드릴 예정이예요.” ‘세상에 공짜는 없다’고 굳게 믿고 살아온 성갑에게 가영의 답변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의심을 완전히 거두진 못했지만 아직 돈을 넣은 것이 아닌 만큼 채팅방에서 강의 좀 듣는다고 해도 손해날 건 없어 보였다. 그는 PC를 켜고 카카오톡 링크를 눌러 이 교수를 찾았다. 낮 시간인데도 40명 정도 되는 회원들이 강의에 집중하고 있었다. 수업 내용은 기대 이상이었다. 증권 방송에 나오는 자칭 ‘전문가’라는 자들보다 핵심을 더 잘 짚어주는 것 같았다. “자, 여러분. 눈을 크게 뜨고 주목하십시오. 제가 오늘 추천하는 종목은 바로 코스피 대표주 △△조선입니다. 매수가는 현재가에서 5% 이내로 진입하시고, 손절가는 -3%로 잡으세요!” 성갑은 스마트폰으로 주식 앱을 켰다. △△조선 주가가 이 교수가 지정한 매수 권장가를 살짝 넘어서 있었다. ‘그럼 이 교수라는 작자의 능력을 한번 볼까?’ 그는 상황을 좀 더 주시하기로 했다. 권장가에서 +6%까지 올랐다가 빠르게 하락하기 시작했다. 어느새 주가가 손절가 부근까지 떨어졌다. ‘그럼 그렇지. 이 교수라는 인간도 사기꾼이었구만. 그런데 오늘따라 저 큰 기업이 이상하게 요동을 치네.’ 그에게 실망을 느끼고 채팅방에서 빠져 나가려던 찰나, 기적 같은 일이 벌어졌다. 주가가 바닥에서 꿈틀거리며 순식간에 반등에 나선 것이다. 잠시 횡보하기도 했지만, 결국 용이 승천하듯 하늘로 치고 올라갔고 어느새 +11%까지 치솟았다. “여러분, 바로 지금입니다. △△조선을 전량 매도하세요!” 이 교수의 신호가 떨어지자 회원들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몇 분 뒤부터 자신의 수익을 인증하는 사진들이 쏟아졌다. 사진 사이사이로 그를 찬양하는 글들이 올라왔다. “너무 놀라워요. 교수님 덕분에 이번 달에만 100% 수익을 달성했어요!” “교수님은 예언가신가요, 아니면 초능력자신가요? 어떻게 이렇게 주가 예측이 늘 정확할 수가 있죠?” “쓰레기 같은 다른 리딩방에서 큰 손실을 입었는데요. 2주 만에 모두 회복했어요! 교수님 덕분입니다.” “교수님, 앞으로 저희를 평생 책임져주실 거죠?” 성갑에게 이곳 채팅방은 사이비 종교집단 모임처럼 느껴져 불편했다. 다만 이 교수가 보여준 신기에 가까운 리딩 능력만큼은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 단 몇 분 만에 거둔 10% 수익! △△조선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코스피 대형주로, 소위 말하는 ‘작전 세력’이 붙어서 주가를 끌어올릴 수 있는 종목이 아니었다. 이 교수가 채팅방에 있는 40여명을 털어 먹으려고 이 회사 주가를 10% 넘게 끌어 올렸다고 가정하는 건 논리적으로 말이 되지 않았다. 카톡방 회원들의 주머니에서 나오는 돈보다 저 기업 주가를 끌어올리는 데 쓴 돈이 몇 백배는 더 클 테니까. 살면서 이런 놀라운 일을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 교수의 탁월한 분석과 예측의 결과 말고는 달리 해석할 방법이 없었다. 마음을 진정시킨 성갑은 이 교수의 주식 투자에 동참하기로 결심했다. 문득 ‘여자 말을 들으면 자다가도 떡이 생긴다’는 속담이 떠올랐다. 가정의 평화를 위해서는 아내와 먼저 상의하고 투자 여부를 정하는 것이 순리였다. 하지만 아내 정숙은 100% 반대할 것이 분명했다. 자녀들의 결혼 자금을 주식에 투자하는 건 미친 짓이라고 소리칠 것이 뻔했다. 묻지 않아도 정숙의 답은 정해져 있는 듯했다. 결국 성갑은 가족에게 알리지 않고 조용히 이 돈을 인출하기로 마음먹었다. ‘35년간 고생해서 번 퇴직금 2억원, 따지고 보면 다 내 돈 아닌가. 이 돈을 어떻게 사용할지에 대한 결정권도 나에게 있다고. 이 돈을 잘 굴려서 원금보다 훨씬 크게 만들어 보자. 정민이·정아 결혼에도 보태고 남는 건 가족 생활비로 쓰면 모두에게 좋은 거 아니겠어.’ 신분증을 챙겨서 은행으로 향하는 그의 발걸음이 최근 몇 년 새 가장 가볍고 활기찼다. 이 교수의 기적과 같은 리딩 능력을 두 눈으로 똑똑히 봤기에 두려움이 없었다. 성갑이 퇴직금 통장을 창구 직원에게 건넸다. 잔고에는 35년간의 직장 생활의 애환이 오롯이 담긴 ‘200,000,000’이라는 숫자가 선명했다. 평생을 모은 돈이 담긴 통장을 건넨 탓인지 손에서 땀이 배어 나왔다. 창구 직원은 익숙한 듯 통장을 받아 들더니 상냥하지만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 “고객님, 한 달만 있으면 만기인데요. 지금 해지하시면 그간 모은 이자가 대부분 사라져요… 아깝지 않으세요?” 그 말은 성갑의 불안한 심리를 꿰뚫어 보는 듯했다. 성갑은 속으로 그녀를 비웃었다. ‘그깟 은행 이자 몇 백만원이 아깝다고? 이성조 교수의 선물 거래를 따라가면 그 이자의 수천 배도 벌 수 있는데, 뭐하러 한 달을 기다려!’ 그가 태연한 척 입술을 뗐다. “개인적으로 사정이 생겼어요. 해지 부탁드립니다.” 성갑의 목소리는 평온했지만, 그 안에는 거대한 불꽃이 타오르고 있었다. 2억원이 손에 들어오자 김가영 비서의 설명대로 IEKAF 거래소 고객센터에 연락해 1억원을 USDT로 충전했다. 잠시 스마트폰에서 숫자가 사라지는 것을 보며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지만, 이내 환희로 바뀌었다. 경쾌한 알림음과 함께 IEKAF 고객센터 한국인 매니저의 텔레그램 메시지가 도착했기 때문이었다. “회원님, 안녕하세요! 방금 1억원을 충전하셔서 ‘VIP 2등급’으로 레벨업 되셨습니다.” 난생 처음 받아보는 ‘VIP’ 대우에 성갑의 심장은 터질 듯 벅차올랐다. “앞으로 제가 회원님을 모시게 되었는데요. VIP가 되신 기념으로 최신 스마트폰을 선물로 드립니다. 전화기가 필요 없으시면 이에 상응하는 1500 USDT(약 210만원)로 받으셔도 돼요.” 성갑의 얼굴에 확신에 찬 미소가 번졌다. ‘지금 쓰고 있는 스마트폰이 멀쩡한 있는데 뭐하러 전화기를 신청해. 차라리 돈으로 받아서 그걸 불리는 게 훨씬 이득이지.’ 성갑은 망설임 없이 스테이블 코인을 선택했다. 1500 USDT가 자신의 계좌로 입금되는 것을 보며 승리의 예감에 취했다. 1분쯤 지나서 2100 USDT(295만원)가 추가로 들어왔다. ‘이건 무슨 돈이지’하며 의아한 표정을 짓는 성갑에게 매니저가 친절하게 설명을 시작했다. “저희 거래소가 글로벌 회원 1000만명 모집을 달성했어요. 그래서 사은 행사로 고액 투자 회원님들께 충전 금액의 3%를 리워드로 지급해 드렸습니다.” 불과 10분도 안 돼 500만원 넘는 돈을 받았다. 그것도 공짜로. 살면서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신세계였다. 팍팍한 은퇴 후의 삶, 냉혹한 재취업 시장에서 무너진 그의 자존감이 완벽하게 회복되는 듯했다. 인생의 진정한 황금기가 이제 시작됐다고 그는 굳게 믿었다. 이 교수의 리딩이 주식 현물 거래에서 코인 선물 거래로 바뀌었지만 IEKAF 거래소의 ‘선물 보따리’에 감격한 성갑은 이상한 점을 눈치채지 못했다. 며칠 뒤 그는 5만 달러(7000만원) 이상 예치한 이들을 위한 ‘예비클럽’에서 이 교수가 이끈 선물 거래를 통해 하루 만에 1만 USDT(1400만원)를 거머쥐었다. 신이 난 성갑은 잔고에서 2000 USDT를 인출했고, 다음 날 통장으로 280만원을 받았다. 기적이 현실이 되는 순간이었다. 그는 망설이지 않고 아내 정숙을 데리고 시내로 향했다. 오랜만에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에서 외식을 하고 이동통신사 매장으로 들어갔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비싸다는 스마트폰 두 대를 구입해서 하나를 아내에게 건넸다. “오늘 갑자기 왜 그래? 돈이 어디서 난거야?” 정숙이 크게 놀라서 물었다. 아직은 ‘가상화폐에 투자해 성공했다’는 말을 꺼내고 싶지 않았다. 비트코인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신 여사에게 ‘코인 선물 거래’ 개념을 설명해봐야 ‘싸움만 나지 않으면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몇 달 뒤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액수가 불어난 IEKAF 계좌 내역을 ‘깜짝 선물’처럼 보여주면 모든 것이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될 것으로 여겼다. “요즘 잘 나가는 주식을 사서 좀 벌었지. 내가 젊어서부터 투자에 재능이 있었잖아.” 한 손에는 레스토랑에서 얻어 온 식전빵 봉투를 들고, 다른 손으로는 성갑이 사 준 전화기로 쉬지 않고 친구들에게 자랑하는 아내를 보며 ‘이런 게 행복이구나’라고 생각했다. 남은 전화기는 서울에 사는 딸에게 택배로 부쳤다. 정년 퇴직 이후 처음으로 가족들에게 멋진 가장의 모습을 보여준 그의 어깨가 한껏 올라갔다. 이 작은 성공이 성갑의 확신을 더욱 굳건하게 만들었다. 다음 날 남은 퇴직금 1억원에서 3000만원을 추가로 인출해 IEKAF 계좌에 충전했다. 얼마 뒤 김가영 비서가 10만 달러(1억 4000만원) 이상 투자자 모임인 ‘브론즈클럽’ 승격 안내 문자를 보냈다. 김 비서는 다음 주부터 이어질 미국 통계치 발표를 언급하며 “앞으로 엄청난 수익을 낼 수 있다”고 기대감을 부풀렸다. 성갑은 자고 나면 불어나는 코인 자산을 보며 ‘인생 2막을 위한 기적의 결실’이라고 믿었다. 그를 더 깊은 함정으로 유인하려는 사기꾼들의 ‘끈끈이 덫’임을 깨닫지 못한 채. 성갑은 김가영 비서의 초대를 받아 50~60대 은퇴자 텔레그램 채팅방에도 들어갔다. 그곳은 그가 사는 현실 세계와는 차원이 다른 세상이었다. 증권사와 사모펀드, 벤처캐피탈 등에서 퇴직한 임원 출신이 다수였고 하나같이 세련된 프로필 사진과 우아한 말투를 자랑했다. 그들의 대화는 격조와 품위가 있었다. 일반적인 주식 이야기를 넘어, 세계 경제의 거시적 흐름과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을 주고 받았다. 블루칼라 출신인 자신과 확연히 다른 이들의 지적 수준에 감탄과 존경을 느낄 정도였다. 신기하게도 이곳의 방장은 그와 이름이 같은 ‘김성갑 대표’라는 자였다. “저와 동명의 신입 회원이 들어오셨네요. 정말 반갑습니다.” 자신을 열렬히 환영하는 김 대표의 메시지가 묘한 친근감을 불러일으켰다. 성갑은 오랜 방황 끝에 비로소 자신의 자리를 찾았다고 생각했다. 이른바 ‘승리자들의 공간’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교류한다는 사실에 뿌듯함을 느꼈다. 그들은 금융권 출신답게 이성조 교수의 리딩 없이도 능숙하게 선물 거래를 진행했다. 그들의 거래는 이 교수보다 훨씬 과감했고, 매매 속도도 더 빨랐다. 성갑은 옆에서 그들의 대화와 거래 내역을 지켜보며 점점 욕심이 생겼다. 하루에도 몇 번씩 이뤄지는 이들의 적극적인 베팅이 그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브론즈클럽 거래와 이 친목방 거래를 병행하면 가상화폐 수익이 훨씬 커지겠구나!’ 며칠을 지켜보며 망설이던 성갑이 마침내 채팅방에 참여 의사를 밝혔다. “여러분들의 선물 거래에 저도 함께할 수 있을까요?” 방장인 김 대표가 친절하게 답했다. “물론이죠. 우리 방에 계신 누구나 가능합니다. 단, 투자 결과는 본인이 책임져야 한다는 점 명심하시고요.” 성갑은 친목방 회원들을 따라 가상화폐 선물 투자를 시작했다. 이 교수의 경우 판단 착오로 인한 손실 가능성을 열어두고 1회 매매 시 최대 투자 규모를 전체 자산의 20%로 제한했다. 하지만 여기서는 40~50%가 기본이었고, 투자금 전체를 한 번에 ‘올인’하는 이들도 많았다. 금융 전문가들의 모임답게 리스크를 기꺼이 감수했고 덕분에 성과도 이 교수를 압도했다. 국립대 경영학 교수 출신이라는 회원은 한 번 거래에 2만 달러(약 2800만원)를 태웠는데, 10여분 만에 수익률이 100%를 넘기자 능숙하게 코인을 팔고 빠져 나왔다. 잠깐 사이에 우리 돈 3000만원을 챙기자 회원들의 찬사와 환호가 이어졌다. 성갑 역시 이들을 따라하며 수익을 빠르게 불렸다. 어느새 IEKAF 자산이 40만 달러에 육박했다. 우리 돈 5억원이 넘는 액수가 계좌에 찍히자 그의 심장이 격렬하게 뛰었다. ‘1억원 조금 더 넣었는데 불과 몇 주 만에 5억원을 넘기다니… 이 추세면 아무리 보수적으로 계산해도 올해 안에 10억원은 너끈히 벌겠어. 이게 바로 돈이 돈을 버는 세상이구나. 앞으로 나와 내 가족은 영원히 노동에서 해방된 경제적 자유인이 될 수 있어.’ 이제 그는 하루 종일 가상화폐 앱을 켜고 잔고를 확인하는 것이 일과가 됐다. 이명으로 잠 못 이루던 예전의 자신은 온데간데없었다. 성갑에게 심야는 쉴 새 없이 움직이는 코인 차트를 지켜보며 부를 일구는 시간으로 변모해 있었다. 그의 머릿속이 코인 투자와 수익에 대한 생각으로 가득 찼다. 퇴직금을 지키라던 오랜 친구의 조언도, 예금 이자가 아깝지 않냐는 은행 직원의 걱정 어린 질문도 더는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자신을 푸대접하던 세상에 대한 서운함 또한 눈 녹듯 사라졌다. 자신과 같은 목표를 가진 ‘엘리트’ 동지들이 있었고, 그들과 함께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돈을 잃을지 모른다는 불안감 대신, 더 큰 수익을 올리지 못할까 봐 초조해하는 도박꾼의 심리가 그의 뇌를 지배하기 시작했다. 성공의 달콤함에 취한 성갑은 자신이 지금 서 있는 곳이 지옥의 문턱이라는 사실을, 그리고 그를 둘러싼 ‘승리자들’이 모두 사기꾼 패거리라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고 파멸의 늪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 AI팩토리 찾은 구윤철 “제조공정 혁신, 생존 필수전략”

    AI팩토리 찾은 구윤철 “제조공정 혁신, 생존 필수전략”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9일 대전 카이스트(KAIST)의 인공지능(AI) 팩토리 랩에서 관련분야 대표기업 및 전문가들과 ‘AI 대전환 릴레이 현장간담회’를 열었다. AI 로봇·자동차 분야 간담회에 이은 두 번째 일정이다. 업계에서는 포스코, LG전자, GS칼텍스, 엠아이큐브 솔루션, 코아비스, ㈜프론텍, 현대차, 구글 클라우드, 하림, CTR 등이 참석했다. 장영재 카이스트 전기전자공학부 교수, 유남현 경남대 지능화혁신사업단장 등 학계 전문가도 함께했다. 구 부총리는 “AI기반 제조공정 혁신은 생존을 위한 필수전략”이라며 “생산성 제고뿐만 아니라, 소비자 맞춤형 수요 대응(다품종 유연생산 시스템)부터, 탄소 감축 및 작업장 안전 확보까지 우리 제조업을 A부터 Z까지 탈바꿈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의 제조 역량에 AI 기술을 결합해 세계를 선도할 수 있다고 했다. 구 부총리는 “AI 대전환 15대 선도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시장을 가장 잘 아는 기업을 중심에 두고, 예산·세제·금융·규제 완화를 패키지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5%를 밑도는 제조기업 AI 도입률을 2030년 40%로 높이겠다는 계획도 소개했다. 산업통상자원부·중소벤처기업부·과기정통부 등 관계부처는 ▲주력산업 AI 자율 제조 전환 전략 ▲ICT 융합 스마트공장 확산 방안 ▲AI팩토리 특화 AI 혁신거점 조성방안 등을 보고했다. 세부적으로 선도사업 공장을 지난해 26개에서 2030년 500개로 대폭 확대하고, 시중은행 등과 협력해 최대 10조원 규모 전용 보험상품 및 2000억원 규모의 대출상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스마트공장 구축을 지원하는 예산도 올해 2361억원에서 내년 4366억원으로 늘렸다. 기업들은 AI를 활용해 실제 제조공정 혁신을 이뤄낸 사례를 공유하고, 제조 AI 분야 경쟁력 확보를 위한 실증 지원을 정부에 건의했다. 간담회 참석한 청년 연구자들은 “연구환경 조성에 정부 지원을 강화해달라”고 요청했고, 정부는 AI·AX 대학원을 확대하고 생성형 AI 선도 연구과제를 늘리는 정책을 통해 청년 연구자들을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 김비오, 콘페리 투어 2차 대회 첫날 공동 3위…“어려운 골프장, 남은 3일도 재미있게”

    김비오, 콘페리 투어 2차 대회 첫날 공동 3위…“어려운 골프장, 남은 3일도 재미있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재입성에 도전하고 있는 김비오(35·호반건설)가 2부 콘페리 투어 파이널 2차 대회 첫날을 공동 3위로 마치며 파이널 3차전 진출에 청신호를 켰다. 김비오는 19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콜럼버스의 오하이오 스테이트 유니버시티 골프클럽 스칼렛 코스(파71)에서 열린 ‘내이션와이드 칠드런스 호스피털 챔피언십’(총상금 150만 달러·약 20억 9000만원) 1라운드에서 버디 7개에 보기 1개를 묶어 6언더파 65타를 쳤다. 9언더파 62타를 적어낸 존 반더랜(미국)이 단독 선두로 나선 가운데 김비오는 3타 뒤진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7월부터 PGA 투어로 가는 대장정에 나선 김비오는 매 대회 놀라운 집중력을 보이며 생존을 이어왔다. 김비오는 올해 콘페리 투어 쿼터를 보유한 2024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신인왕 송민혁(21·CJ)이 허리 부상으로 대회 출전이 불발되자 그를 대신해 7월 콘페리 투어에 뛰어들었고 3개 대회에서 포인트를 쌓으며 파이널 1차전 진출권을 따냈다. 총 4개 대회로 구성된 콘페리 투어 파이널은 우승자에게 주어지는 포인트가 500포인트에서 600포인트로 늘어나는 등 일반 대회보다 많은 포인트와 상금이 걸려있다. 1차전은 156명에게 출전권이 주어지지만 2차전은 144명, 3차전 120명 등 대회를 거듭할수록 경쟁 선수를 줄여나간다. 챔피언십인 4차전은 3차전까지 통과한 75명이 출전해 컷 탈락 없이 경쟁한다. 챔피언십 출전자 모두에게 다음 시즌 콘페리 투어 풀시드를 주고, 상위 20위까지는 1부인 PGA 투어로 승격된다. 김비오는 지난 15일 끝난 1차 대회 시몬스 뱅크 오픈을 공동 25위로 마치며 콘페리 투어 랭킹을 147위에서 137위로 끌어올려 극적으로 2차 대회에 합류했다. 120위까지 진출하는 3차 대회까지 생존하려면 김비오는 이번 대회를 적어도 12위 이상으로 마쳐야 한다. 아직 2차 대회 3개 라운드가 남긴 했지만, 김비오는 1라운드 공동 3위로 랭킹을 49계단이나 높이며 88위에 안착했다. 1라운드를 기분 좋게 마친 김비오는 “어려운 골프장인데 티샷이 잘됐다. 아이언샷, 퍼트 말할 것 없이 굉장히 좋은 하루를 보냈다”면서 “노보기 플레이를 하고 있었는데 마지막 홀이 아쉽다. 재미있게 좋은 플레이 했으니 낙심하지 않고, 나머지 3일을 치려고 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이어 다음 경기에 대한 각오와 관련해 “매니저나 캐디는 내가 어떤 성적을 내야 하는지 아는데, 나는 모르는 게 나은 것 같다. 일단은 많은 버디와 퍼트 만드는 데 집중하려고 한다”고 했다.
  • 김철진 경기도의원, AI 모르면 생존 어렵다... 안산, AI 선도도시로 도약해야

    김철진 경기도의원, AI 모르면 생존 어렵다... 안산, AI 선도도시로 도약해야

    김철진 경기도의회 미래과학협력위원회 의원(더불어민주당, 안산7)은 16일 안산시 단원구청 단원홀에서 열린 ‘일상 속 AI, 경기도와 함께!’ 시군 특강에 참석해 “AI를 모르면 생존하기 어렵고 도태될 수 있다”라며 “안산이 AI 선도 도시로 도약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번 특강은 경기도가 31개 시군 중 9곳을 선정해 추진하는 사업의 일환으로, 안산시는 다섯 번째 개최지다. 김 의원은 “안산에서 의미 있는 AI 특강이 열리게 되어 기쁘다”라며 “자리를 마련해준 경기도와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안산시, 그리고 최재붕 교수님을 비롯한 성균관대학교 관계자들께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AI는 더 이상 먼 미래가 아니라 지금 당장의 현실”이라며 “안산 시민 모두가 AI를 이해하고 활용하는 ‘AI 사이언티스트’가 될 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안산시의원 시절부터 교육복지에 힘써왔고, 현재는 도의회에서 AI·반도체·디지털 교육 정책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라며 “오늘 특강은 도민과 안산 시민을 위한 인공지능 교육 정책이 구체적으로 실현되는 과정”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끝으로 김 의원은 “오늘 이 자리에 함께한 여러분이 안산과 경기도의 미래를 이끌어갈 주역”이라며 “도의회에서도 안산의 AI 역량 강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 인공지능이 역사 왜곡에 앞장설 수 있다고? [사이언스 브런치]

    인공지능이 역사 왜곡에 앞장설 수 있다고? [사이언스 브런치]

    챗GPT의 등장 이후 많은 사람이 다양한 생성형 인공지능(AI)을 사용하고 있다. 많이 줄었다고는 하지만 생성형 인공지능에서 가장 큰 문제는 ‘할루시네이션’(환각)이다. 인공지능이 생성한 정보에 사실이 아니거나 존재하지 않는 정보가 포함되는 현상이다. 그런데, 할루시네이션으로 인해 역사를 왜곡할 가능성이 크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코넬대 예술·과학부 유대 연구 프로그램 연구팀은 생성형 AI가 허위 또는 존재하지 않은 정보로 역사를 덮어 버릴 위험이 크다고 19일 밝혔다. 인공지능은 역사적 사건 뒤에 있는 감정적, 도덕적 복합성을 포착하지 못하는 만큼, AI 시대에 인간 역사학자가 더 중요하다고 연구자는 지적했다. 이 연구 결과는 역사학 분야 국제 학술지 ‘Rethinking History’ 9월 15일 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챗GPT에 1995년 폴란드 크라쿠프, 미국 코네티컷, 볼리비아 라파스에 거주하는 제2차 세계대전의 홀로코스트 생존자 구술 증언을 요약 및 재구성하도록 명령했다. 연구팀은 홀로코스트로 AI를 테스트한 것은 복잡하고 다층적인 역사적 사실이기 때문이다. 홀로코스트는 매끈하게 다듬고 요약하려는 AI의 경향과는 달리 부분적 상황, 침묵, 윤리적 무게를 자세하게 설명해줄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AI에 대한 리트머스 시험지’로 불린다. 연구 결과, AI는 자료 중에 역사학자들이 미처 챙겨보지 못한 부분을 찾아낼 수는 있지만, 알고리즘이 복잡한 역사적 사실을 지나치게 간단하게 설명하려고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전문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AI가 대체할 수 있는 직업 상위군에 역사학자가 포함된 적이 있다. 그러나, 연구팀의 이번 분석에 따르면 AI는 역사에 내포된 인간의 고통과 감정을 포착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간 역사학자는 AI가 갖지 못한 감정적 차원에서 이들이 겪은 고통의 정도를 포착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연구팀은 이런 부분이 AI 시대에도 인간 역사학자가 대체 불가능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AI는 패턴, 빈도, 근접성에 의존해 결과를 도출하는데 이는 단순한 텍스트의 묶음에 불과하다고 연구팀은 비판했다. 인공지능 시대에 역사학자들은 역사 서술의 윤리적, 지적 지분을 지켜낼 수 있어야 한다고 연구팀은 조언했다. 연구를 이끈 장 부르츠라프 박사는 “인공지능은 요약은 하지만 듣지는 않고, 재현은 하지만 해석하지 않으며, 일관성에는 능하지만 모순 앞에서는 흔들린다”며 “AI에 의존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우리가 직면한 문제는 AI가 의미를 인식할 수 있는가가 아니라 인간이 어떻게 의미를 깨달을 것인가이다”라고 말했다.
  • 로마 멸망도, 유럽 제국 부흥도… 결국 ‘돈’의 힘

    로마 멸망도, 유럽 제국 부흥도… 결국 ‘돈’의 힘

    돈은 모든 것을 조종한다. 뉴스 사회 면에 등장하는 수많은 사건 사고들의 원인을 분석해 보면 돈 때문에 촉발된 경우가 적지 않다. 돈은 인간의 생존을 위해서 필수 불가결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아일랜드의 경제학자인 저자는 돈을 중심으로 5000년 인류의 역사를 재해석한다. 책은 인류 대부분이 노예이던 시절부터 물물교환, 금속화폐의 등장, 중세 이후 지폐의 등장, 상업과 금융시스템의 발달을 거쳐 오늘날 디지털 경제와 암호화폐까지 돈의 진화에 대해 세밀하게 관찰한다. 모든 역사적 사건의 이면에는 돈 문제라는 속사정이 있다. 로마 황제들은 자국 화폐의 가치를 떨어뜨려 생활비를 충당했는데 결국 화폐 가치의 하락은 로마 제국의 멸망으로 이어졌다. 또한 유럽이 ‘총·균·쇠’라는 막강한 파워로 아프리카와 아메리카 대륙에서 식민지 사업을 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금융업이 있었다. 17~18세기 네덜란드를 필두로 한 영국, 스페인, 포르투갈, 스페인의 제국주의 사업을 뒷받침한 것도 금융업이었다. 기술의 발달과 해양업, 무역업의 발달 뒤에는 고도의 신용 제도를 필두로 한 금융 시스템이 존재했던 것이다. 저자는 “아메리카 원주민들이 만든 아스테카 제국에는 아주 기본적인 화폐 형태는 존재했지만 금융 시스템은 전무했다”면서 “화폐는 혁신의 강력한 수단”이라고 지적한다. 책은 연대기적으로 사건을 나열하는 방식이 아닌 인물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한다. 무력보다 더 막강한 돈의 힘을 간파했던 독일 나치 아돌프 히틀러의 위조지폐 작전과 러시아를 공산국가로 만들기 위한 블라디미르 레닌의 화폐 말살 정책 등이 대표적이다. 세계 최초의 인쇄기가 독일에서 발명된 이유는 요하네스 구텐베르크가 돈을 벌기 위해 성경 사업에 뛰어들었기 때문이었다. 15세기 독일은 금융 혁신으로 대부업자들이 넘쳐났고 시중에는 돈이 남아돌았다. 만약 가난했던 구텐베르크가 투자금을 빌릴 수 없었다면 인쇄기는 독일에서 태어나지 못했을 것이다. 17세기 작은 나라 네덜란드가 전 세계에 식민지를 건설할 수 있었던 것은 상인들로부터 자금을 빌려 해군을 지원한 것이 원동력이 됐다. 또한 책에는 그리스 시대의 올빼미 주화, 폼페이 유적지에서 발견된 상업의 신 메르쿠리우스 프레스코화와 콜로세움 등 35점의 도판과 전 세계의 무역로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지도 자료가 삽입돼 내용의 이해를 돕는다.
  • [단독] 故이재석 경사 소유 추정 휴대폰 포렌식… 순직 경위 밝힐까

    [단독] 故이재석 경사 소유 추정 휴대폰 포렌식… 순직 경위 밝힐까

    갯벌에 고립된 70대를 구하다 순직한 고 이재석 경사의 소유로 추정되는 휴대전화를 해양경찰이 확보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 포렌식을 의뢰했다. 실종 전후 상황에서 이 경사의 위치를 토대로 구조가 가능했던 ‘골든타임’과 해경의 대응이 적절했는지 여부를 밝혀낼지 주목된다. 또 왜 이 경사가 홀로 출동할 수밖에 없었는지 메시지 분석 등을 통해 팀 내 불화나 고질적인 업무 고충 등을 규명할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18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해경은 지난 14일 인천 옹진군 영흥면 꽃섬 갯벌을 수색해 휴대전화 2대를 확보했다. 해경 관계자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이 경사의 것인지 확인하기 위해 휴대전화 2대를 모두 국과수에 보냈다”고 밝혔다. 해경청에 따르면 사고 당일인 지난 11일 오전 3시 49분, 이 경사가 휴대전화를 소지한 채 생존 수영을 하던 마지막 모습이 드론에 포착됐다. 이 경사가 오전 2시 56분쯤 마지막 무전을 보낸 뒤 최소 53여분 뒤까지 생존해 있었다는 얘기다. 휴대전화에서 구조 요청 흔적이 추가로 확인된다면 실제 생존 시간은 더 길었을 가능성도 있다. 문대림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을 통해 확보한 근무일지·상황보고서 등에 따르면 해경은 사고 당일 오전 4시 10분 군부대의 헬기 수색을 통해 “현재 2명이 관측된다”고 보고받았다. 그런데도 구조가 이뤄지지 못한 경위를 두고 확인이 필요한 대목이다. 아울러 이 경사의 휴대전화가 맞는다면 팀 내 갈등이나 업무 보고 축소 의혹 등의 정황을 확인하는 단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신문이 입수한 이 경사의 일기장에는 지난달 초 “팀장이 책임지는 모습을 보일 줄 알았지만 안 보였다”고 적혀 있다. 다른 날엔 “책임소재만 따지기 바쁜 현실이 통탄스럽다”는 글도 있다. 앞서 지난 15일 이 경사의 동료들은 해경 내부에서 진실을 은폐하려고 한 시도가 있었다고 폭로한 바 있다. 한편 인천지검은 이날 이 경사 순직 사고와 관련해 인천해양경찰서와 옹진군 영흥파출소 등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제기된 의혹들에 대한 사실관계를 규명하겠다”고 밝혔다.
  • 호우 피해 3년간 2.6조…‘돈 먹는’ 기후위기, 적응 못하면 생존 없다

    호우 피해 3년간 2.6조…‘돈 먹는’ 기후위기, 적응 못하면 생존 없다

    최근 3년간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액이 2조 6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대 연평균 3800억원 수준이던 자연재해 피해액이 눈덩이처럼 불어난 것이다. 앞으로는 더 강하고 빈번한 기상재해가 예상되면서 기후위기에 대응할 신기술 활용과 정책 변화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환경부와 기상청은 이런 내용을 담은 ‘한국 기후위기 평가보고서 2025’을 공동 발간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보고서는 국내 기후위기 현황을 종합 분석하고 대응 해법과 시사점을 제시하기 위한 것으로, 2010년 이후 네번째 발간이다. 기후 분야 전문가 112명이 2020~2024년 발표된 2000여편의 논문·보고서를 분석해 연구 동향과 전망을 집대성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과 2024년 한반도 연평균 기온은 각각 13.7℃, 14.5℃로 관측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1912~2017년 기온 상승률(0.18℃/10년)에 비해 1912~2024년(0.21℃/10년)의 상승 속도가 빨라져 최근 7년간 온난화가 가속화되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 국내 이산화탄소 농도는 전 지구 평균보다 약 5~8ppm 높았으며, 증가율 역시 세계 평균을 웃돌았다. 기후재난은 막대한 피해액으로 돌아왔다. 호우 피해액은 2020년 1조 2585억원, 2022년 5728억원, 2023년 8071억원으로 최근 3년간 2조 6384억원에 달했다. 이는 2010년대 연평균 자연재해 피해액(3883억원)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최근 10년간(2012~2021년) 자연재해 누적 손실액도 3조 7000억원으로, 태풍 힌남노로 인한 포스코 제철소 침수 등 제조현장 피해 등이 포함됐다. 해양과 수산업도 직격탄을 맞았다. 우리나라 주변 바다의 표층수온은 지난 57년간 1.58℃ 올라 전 세계 평균(0.74℃)의 두 배 이상 빠른 상승세를 보였다. 이로인해 2011~2024년 양식업 피해액은 3780억 원에 달했고, 2100년까지 주요 해역 수온이 최대 5℃ 오를 것으로 예측됐다. 전망은 더 어둡다. 21세기 말 한반도 연평균 기온은 온실가스 감축 여부에 따라 최소 2.3℃에서 최대 7℃까지 오를 것으로 보인다. 현재 연평균 8.8일인 폭염일수는 최대 79.5일까지 늘어나고, 태풍의 극한강수 영역은 37% 확대될 가능성이 제시됐다. 안세창 환경부 기후탄소정책실장은 “폭염과 홍수 등 이상기후로 인한 피해가 증가하면서 기후 취약계층 보호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사회 전 부문의 기후대응 역량이 제고될 수 있도록 ‘제4차 국가 기후위기 대응대책’을 수립하겠다”고 말했다. 김승희 기상청 차장도 “정교한 감시·예측 체계로 정책 수립의 과학적 근거를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 농어촌기본소득 첫걸음은 ‘도농복합시 농어촌부터’···제도 개선 시급

    농어촌기본소득 첫걸음은 ‘도농복합시 농어촌부터’···제도 개선 시급

    전남도의회 도농복합시 농어촌 지역구 도의원들이 18일 ‘도농복합지역 농어촌(읍면)에 대한 차별 해소를 위한 법령·제도 개선 촉구 성명서’를 공동으로 발표해 관심을 끌고 있다. 정영균(더불어민주당·순천1) 의원을 비롯한 도의원 13명은 성명서를 통해 “도농복합시 농어촌이 지난 30년 동안 농어촌임에도 불구하고 제도 밖으로 밀려난 채 정책적 소외를 받아왔다”며 정부와 국회를 향해 실질적이고 근본적인 제도 개선을 촉구했다. 전남도의회에 따르면 1995년 도농통합 행정구역 개편 이후 도농복합시의 읍·면 지역이 시 단위에 편입됐다. 이후 도농복합시 읍·면은 ‘도시지역’으로 분류돼 농어촌 SOC, 인구감소지역 지정, 지역활성화 사업, 농어촌기본소득 시범사업 등에서 제외되거나 후순위로 밀리는 구조적 차별이 이어지고 있다. 성명서에는 이 같은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2026년 예정된 인구감소지역 재지정 과정에서 도농복합시 읍·면이 반드시 포함될 수 있도록 ‘지방자치분권 및 지역균형발전에 관한 특별법’ 등의 조속한 개정을 촉구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들은 농어촌기본소득 확대 시행이 도농복합시 농어촌 회생의 첫걸음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의원들은 “도농복합시의 읍·면은 명백한 농어촌인데도 현재 농어촌기본소득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다”며 “농어민 생존을 위한 실질적이고 지속 가능한 지원체계로서 도농복합시 농어촌을 포함한 농어촌기본소득 시행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성명서에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으로 ▲ 2026년 제2차 인구감소지역 재지정 시 도농복합시 읍·면 포함을 위해 ‘지방자치분권 및 지역균형발전에 관한 특별법’ 개정 ▲ 농어촌기본소득에서 도농복합시 농어촌이 배제되지 않도록 관련 제도의 완비 ▲ 각종 농어촌 지원사업에서 도농복합시 농어촌이 차별받지 않도록 행·재정적 지원체계 강화를 통해 실효성 있는 정책 추진을 촉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정영균 의원은 “도농복합시 농어촌은 고령화, 인구 유출, 생활 기반 붕괴 등으로 생존의 위협에 직면해 있다”며 “이런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일회성 사업이 아닌, 지속 가능한 지원체계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그 해법이 농어촌기본소득이다”며 “농어촌기본소득의 확대 시행은 단순한 복지가 아닌 공동체를 지키고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전략적 전환점이다”고 정부와 국회의 전향적인 조치를 요구했다.
  • [단독]해경, 이재석 경사 소유 추정 휴대전화 확보…순직 경위 밝힐 핵심 증거되나

    [단독]해경, 이재석 경사 소유 추정 휴대전화 확보…순직 경위 밝힐 핵심 증거되나

    갯벌에 고립된 70대를 구하다 순직한 고 이재석 경사의 소유로 추정되는 휴대전화를 해양경찰이 확보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 포렌식을 의뢰했다. 실종 전후 상황에서 이 경사의 위치를 토대로 구조가 가능했던 ‘골든타임’과 해경의 대응이 적절했는지 여부를 밝혀낼지 주목된다. 또 왜 이 경사가 홀로 출동할 수밖에 없었는지 메시지 분석 등을 통해 팀 내 불화나 고질적인 업무 고충 등을 규명할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18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해경은 지난 14일 인천 옹진군 영흥면 꽃섬 갯벌을 수색해 휴대전화 2대를 확보했다. 해경 관계자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이 경사의 것인지 확인하기 위해 휴대전화 2대를 모두 국과수에 보냈다”고 밝혔다. 해경청에 따르면 사고 당일인 지난 11일 오전 3시 49분, 이 경사가 휴대전화를 소지한 채 생존 수영을 하던 마지막 모습이 드론에 포착됐다. 이 경사가 오전 2시 56분쯤 마지막 무전을 보낸 뒤 최소 53여분 뒤까지 생존해 있었다는 얘기다. 휴대전화에서 구조 요청 흔적이 추가로 확인된다면 실제 생존 시간은 더 길었을 가능성도 있다. 문대림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을 통해 확보한 근무일지·상황보고서 등에 따르면 해경은 사고 당일 오전 4시 10분 군부대의 헬기 수색을 통해 “현재 2명이 관측된다”고 보고받았다. 그런데도 구조가 이뤄지지 못한 경위를 두고 확인이 필요한 대목이다. 아울러 이 경사의 휴대전화가 맞는다면 팀 내 갈등이나 업무 보고 축소 의혹 등의 정황을 확인하는 단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신문이 입수한 이 경사의 일기장에는 지난달 초 “오늘만큼 공무원이 된 것을 후회해 본 적이 없었다. 팀장 지시대로 움직였고 결과가 안 좋았지만, 팀장은 책임지는 모습을 보일 줄 알았다. 하지만 그게 전혀 안 보였다”고 적혔다. 다른 날 일기에서 그는 “피곤한 하루다. 해상추락자로 또, 연안 부두에서 운전하기까지 몇 시간이 걸렸다. 하지만 책임소재만 따지기 바쁜 이 현실이 통탄스럽고,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이 더 들고 있다”고 썼다. 앞서 지난 15일 이 경사의 동료들은 해경 내부에서 진실을 은폐하려고 한 시도가 있었다고 폭로한 바 있다. 문대림 의원은 “이번 사건은 단순 사고가 아닌 명백한 인재”라며 “이 경사가 왜 혼자 출동해야 했고, 어떤 이유로 즉각적인 구조가 이루어지지 않았는지를 휴대전화 포렌식을 통해 온전히 밝혀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인천지검은 이날 이 경사 순직 사고와 관련해 해경에 대한 강제수사에 나섰다. 인천지검 전담수사팀은 이날 오후 4시부터 인천시 서구 인천해양경찰서 청사, 옹진군 영흥파출소에서 각각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직권남용, 허위공문서작성 혐의 등으로 이광진 인천해양경찰서장과 영흥파출소장, 당직 팀장 등을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날 압수한 자료 등을 분석해 사고 경위, 구조 과정 및 위기 상황 대응 적정성, 규정 준수 및 은폐 여부 등을 규명할 방침이다. 이 서장 등은 지난 11일 이 경사 순직 사고 이후 영흥파출소 직원들에게 사건을 함구하라고 지시한 의혹 등을 받고 있다.
  • 중국 기술주, AI 기대감에 4년 만 최고치 경신…“中, 무역 교착 상태서 미국에 먼저 굴복하지 않아”

    중국 기술주, AI 기대감에 4년 만 최고치 경신…“中, 무역 교착 상태서 미국에 먼저 굴복하지 않아”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이철의 한눈에 보는 중국’입니다. 오늘 우리가 살펴볼 2025년 9월 18일자 중국발 주요 뉴스는 복잡하게 얽힌 국제 관계의 단면들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히 주목할 것은 미·중 간의 대립과 협력, 그리고 그 틈바구니에서 각자의 생존 전략을 모색하는 주변국들의 움직임입니다. 자, 그럼 핵심 쟁점들을 하나하나 짚어보겠습니다. 한·중 외교장관 회동, 관계 개선 및 APEC 협력 논의 [중국 관찰자망·일본 산케이·홍콩 명보]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한국 조현 외교부 장관이 17일 베이징에서 회담을 가졌습니다. 왕 부장은 “만물이 함께 자라나도 서로 해치지 않으며, 길이 함께 가도 서로 어긋나지 않는다”는 고대 격언을 인용하며, 한국과의 협력을 강조했습니다. 최근 한국 해경의 중국인 구조 중 순직과 중국 운전사의 한국인 승객 구조 사례를 언급하며 양국 국민 간 긍정적인 감정 교류를 부각했습니다. 조 장관은 한·중 관계 개선 추세를 소중히 여기며, 양국 원수 간 중요한 합의 이행, 경주 APEC 정상회의 개최를 계기로 한 고위급 교류 및 경제·무역, 인문 분야 협력 심화, 한·중 및 한·중·일 FTA 협상 가속화를 희망했습니다. 조 장관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0월 말 한국 경주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할 전망이라고 밝혔지만, 중국 측은 시 주석의 방한 여부에 대해 아직 확정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미중 정상회담 가능성과 함께 시 주석의 APEC 참석 여부는 국제 외교가의 주요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美 연준, 트럼프 압박 속 올해 첫 금리 인하 단행 [홍콩 SCMP]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인하하여 목표 범위를 4~4.25%로 설정했습니다. 연준은 올해 추가로 두 차례의 0.25%포인트 인하를 예상하고 있습니다. 제롬 파월 의장은 실업률 상승과 일자리 증가 속도 둔화, 고용 하방 위험 증가 등을 인하 배경으로 언급하면서도,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인하를 “리스크 관리 차원의 인하”라고 표현한 것은 트럼프 행정부의 압력과 경기 둔화 우려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해석됩니다. 금리 인하가 글로벌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됩니다. 日, ‘부채 위기’ 임박? 금리 인상 압박 속 일본은행의 고뇌 [홍콩 Asia Times] 일본은행(BOJ) 우에다 가즈오 총재는 금리 인상 여부를 놓고 고심하고 있는 가운데, 일본의 막대한 공공 부채와 이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면서 ‘채권 자경단’의 압박을 받고 있습니다. 일본의 인플레이션은 전년 대비 3.1%로 BOJ 목표치인 2%를 훨씬 상회하고 있으며, 트럼프의 관세 부과로 인한 인플레이션 압력도 높아질 우려가 있습니다. 공격적 통화정책으로 돌아서면 일본 경제의 부채 차입 비용이 크게 증가할 수 있지만, 저금리를 고수하면 엔화 가치 하락과 통제 불능 인플레이션의 위험에 직면하게 됩니다. 일본 국채 금리가 계속 상승함에 따라 일본의 부채 상환 능력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일본 경제 전체가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미·중, 우주 군비 경쟁 심화…‘비밀 우주 살상 무기’ 논란 [프랑스 RFI] 미스터리한 미국 우주 왕복선 X-37B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군사적 적색 경보가 발령된 가운데, 중국은 미국이 ‘비밀 우주 살상 무기’를 배치하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X-37B는 첨단 실험과 신기술 시험을 위해 개발되었으며, 중국 연구진은 X-37B의 급속한 개발이 안보 위험을 증가시키고 불필요한 국제 경쟁을 촉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중국은 자체 재사용 우주선 선룽(Shenlong)을 개발하며 우주 탐사에서도 진전을 이루고 있습니다. 이는 미·중 간의 기술 패권 경쟁이 육상과 해상, 사이버 공간을 넘어 우주 공간으로까지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디디·메이투안, 브라질 배달 시장 혈투…中 플랫폼 해외 투자 확대 [중국 제일재경] 중국의 거대 플랫폼 기업 디디(Didi)와 메이투안(Meituan)이 브라질 시장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며 해외 배달 시장 쟁탈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디디 계열사 99는 자사 배달 플랫폼 ‘99푸드’에 200억 헤알 (약 5조 4000억언)을 추가 투자하고, 배달원들의 전기 오토바이 및 자전거 구매를 위한 60억 헤알 (약 1조 6200억원) 규모의 신용 지원 프로그램을 출시했습니다. 99푸드는 2026년 중반까지 100개 이상의 도시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메이투안 역시 브라질에 배달 서비스 ‘키타’(Keeta)를 도입하고 향후 5년간 10억 달러 (약 1조 3800억원)를 투자할 계획입니다. 이는 중국 플랫폼 기업들이 내수 시장 포화를 넘어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으며, 특히 남미 시장을 중요하게 보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중국서 ‘비행 자동차’ 충돌 사고 발생…eVTOL 안전성 문제 부각 [러시아 이즈베스티야] 중국에서 비행 자동차, 즉 전기 수직 이착륙(eVTOL) 차량 간 충돌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착륙 중 한 대는 화재가 발생하고 다른 한 대는 무사히 지상에 도착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차량들이 서로 너무 가깝게 비행한 것이 원인으로 지목되었으며, 사고 원인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입니다. 이는 미래 모빌리티 기술인 eVTOL의 상용화를 앞두고 안전성 문제가 여전히 중요한 과제임을 보여줍니다. 중국 기술주, AI 기대감에 4년 만 최고치 경신 [미국 블룸버그] 중국과 미국 간의 긴장 완화와 AI에 대한 기술 기업들의 큰 베팅이 성과를 거둘 것이라는 기대감에 힘입어 중국 기술주 지수가 7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4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올해 들어 이 지수는 42% 상승하여 지역 동종 지수의 벤치마크를 뛰어넘었습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보고서에 따르면 알리바바와 텐센트 홀딩스, 바이두, JD닷컴 등 중국의 주요 인터넷 기업의 총 자본 지출은 2025년 320억 달러 (약 44조 1600억원)에 달해 2023년 130억 달러 (약 17조 9400억원)에서 두 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는 중국 기술 기업들이 AI 분야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으며, 시장 역시 이에 대한 기대감을 크게 반영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中, 무역 교착 상태서 ‘압력 전술’ 지속…미국에 먼저 굴복하지 않아 [미국 NYT] 중국이 무역 교착 상태에서 미국에 먼저 굴복하지 않고 압력을 가하는 전략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대미 수출은 급감했지만 다른 지역으로의 수출은 급증했으며, 이는 중국이 10년 이상 개발도상국 인프라에 투자하여 무역의 중심을 미국에서 다른 지역으로 옮기려는 전략의 결과입니다. 부동산 시장 침체와 소비 지출 감소, 청년 실업 등 여러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언론과 인터넷 통제를 통해 무역 전쟁 비용에 대한 자유로운 토론을 피할 수 있었습니다. 또 트럼프 행정부의 고율 관세 직후 희토류 금속 및 자석 수출 중단, 최근 미국산 대두 구매 보이콧 등 대미 압력 전술을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는 미중 무역 전쟁이 장기화될수록 중국이 더욱 강력한 보복 수단을 사용할 것임을 시사합니다. 中, 외국 기업 대상 부동산 투자 제한 완화…시장 활성화 및 투자 유치 [중국 차이신] 중국 국가외환관리국(SAFE)은 외국인 기업의 비자용 주거용 부동산 구매를 금지해 온 규제를 해제하는 등 국경 간 투자 및 금융 규정을 간소화하기 위한 9가지 신규 조치를 발표했습니다. 자본계정 소득을 비자용 주거용 부동산 구매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던 규정을 폐지된 것이 주목할 만한 변화입니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국 부동산 시장을 안정화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풀이됩니다. 다만 이번 조치가 외국인 주택 소유에 대한 기존 제한을 푸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中, 美 엔비디아 ‘반독점법’ 위반 혐의 제기 [영국 BBC·대만 연합보] 중국 시장감독관리총국이 미국 반도체 제조사 엔비디아(Nvidia)가 중국의 ‘반독점법’을 위반했다고 밝히며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엔비디아는 “모든 측면에서 법을 준수하고 있다”며 관련 정부 기관과 계속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중국 사이버공간관리국(CSA)은 틱톡 모회사인 바이트댄스와 알리바바를 포함한 여러 기업에 엔비디아 AI 칩(RTX PRO 6000D 칩) 사용을 다시 금지하는 공지를 발송했습니다. 이는 엔비디아 H20 칩에 대한 기존 규제 지침보다 더욱 엄격한 조치로, 중국 정부가 자국 기술 기업들의 엔비디아 의존도를 줄이고 반도체 공급망 독립을 달성하도록 압력을 가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유감스럽다”면서도 “중국 본토와 미국 사이에는 해결해야 할 더 큰 문제가 있으며, 그 점을 잘 알고 있다. 우리는 인내심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는 미·중 기술 패권 경쟁이 첨단 반도체 분야에서 더욱 격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입니다. 트럼프, 틱톡 미국 사업 매각 기한 12월로 연장 [일본 니케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개발 앱 ‘틱톡(TikTok)’의 미국 사업 매각 기한을 기존 9월 17일에서 12월 16일까지로 연장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습니다. 이번 기한 연장은 미중 양국 정부가 미국 사업 매각에 관한 기본 협의에 도달함에 따라 필요한 절차를 확보하기 위한 것입니다. 미중 협의 내용은 19일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의 협상 이후 공개될 예정입니다. 이는 틱톡 매각을 둘러싼 복잡한 협상이 계속될 것이며, 양국이 완전한 결별보다는 현실적인 타협점을 모색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트럼프의 中 국빈 방문, 10월 말 또는 11월 초 가능성 [러시아 РИА Новости] SCMP는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국빈 방문에 관한 협상이 막바지 단계에 있으며, 10월 말이나 11월 초에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습니다. 특히 10월 31일부터 11월 1일까지 한국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 전후에 방문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했습니다. 이는 미중 양국이 고위급 대화를 통해 관계 개선을 모색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움직임입니다.
  • 중국 기술주, AI 기대감에 4년 만 최고치 경신…“中, 무역 교착 상태서 미국에 먼저 굴복하지 않아” [한눈에 보는 중국]

    중국 기술주, AI 기대감에 4년 만 최고치 경신…“中, 무역 교착 상태서 미국에 먼저 굴복하지 않아” [한눈에 보는 중국]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이철의 한눈에 보는 중국’입니다. 오늘 우리가 살펴볼 2025년 9월 18일자 중국발 주요 뉴스는 복잡하게 얽힌 국제 관계의 단면들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히 주목할 것은 미·중 간의 대립과 협력, 그리고 그 틈바구니에서 각자의 생존 전략을 모색하는 주변국들의 움직임입니다. 자, 그럼 핵심 쟁점들을 하나하나 짚어보겠습니다. 한·중 외교장관 회동, 관계 개선 및 APEC 협력 논의 [중국 관찰자망·일본 산케이·홍콩 명보]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한국 조현 외교부 장관이 17일 베이징에서 회담을 가졌습니다. 왕 부장은 “만물이 함께 자라나도 서로 해치지 않으며, 길이 함께 가도 서로 어긋나지 않는다”는 고대 격언을 인용하며, 한국과의 협력을 강조했습니다. 최근 한국 해경의 중국인 구조 중 순직과 중국 운전사의 한국인 승객 구조 사례를 언급하며 양국 국민 간 긍정적인 감정 교류를 부각했습니다. 조 장관은 한·중 관계 개선 추세를 소중히 여기며, 양국 원수 간 중요한 합의 이행, 경주 APEC 정상회의 개최를 계기로 한 고위급 교류 및 경제·무역, 인문 분야 협력 심화, 한·중 및 한·중·일 FTA 협상 가속화를 희망했습니다. 조 장관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0월 말 한국 경주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할 전망이라고 밝혔지만, 중국 측은 시 주석의 방한 여부에 대해 아직 확정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미중 정상회담 가능성과 함께 시 주석의 APEC 참석 여부는 국제 외교가의 주요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美 연준, 트럼프 압박 속 올해 첫 금리 인하 단행 [홍콩 SCMP]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인하하여 목표 범위를 4~4.25%로 설정했습니다. 연준은 올해 추가로 두 차례의 0.25%포인트 인하를 예상하고 있습니다. 제롬 파월 의장은 실업률 상승과 일자리 증가 속도 둔화, 고용 하방 위험 증가 등을 인하 배경으로 언급하면서도,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인하를 “리스크 관리 차원의 인하”라고 표현한 것은 트럼프 행정부의 압력과 경기 둔화 우려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해석됩니다. 금리 인하가 글로벌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됩니다. 日, ‘부채 위기’ 임박? 금리 인상 압박 속 일본은행의 고뇌 [홍콩 Asia Times] 일본은행(BOJ) 우에다 가즈오 총재는 금리 인상 여부를 놓고 고심하고 있는 가운데, 일본의 막대한 공공 부채와 이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면서 ‘채권 자경단’의 압박을 받고 있습니다. 일본의 인플레이션은 전년 대비 3.1%로 BOJ 목표치인 2%를 훨씬 상회하고 있으며, 트럼프의 관세 부과로 인한 인플레이션 압력도 높아질 우려가 있습니다. 공격적 통화정책으로 돌아서면 일본 경제의 부채 차입 비용이 크게 증가할 수 있지만, 저금리를 고수하면 엔화 가치 하락과 통제 불능 인플레이션의 위험에 직면하게 됩니다. 일본 국채 금리가 계속 상승함에 따라 일본의 부채 상환 능력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일본 경제 전체가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미·중, 우주 군비 경쟁 심화…‘비밀 우주 살상 무기’ 논란 [프랑스 RFI] 미스터리한 미국 우주 왕복선 X-37B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군사적 적색 경보가 발령된 가운데, 중국은 미국이 ‘비밀 우주 살상 무기’를 배치하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X-37B는 첨단 실험과 신기술 시험을 위해 개발되었으며, 중국 연구진은 X-37B의 급속한 개발이 안보 위험을 증가시키고 불필요한 국제 경쟁을 촉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중국은 자체 재사용 우주선 선룽(Shenlong)을 개발하며 우주 탐사에서도 진전을 이루고 있습니다. 이는 미·중 간의 기술 패권 경쟁이 육상과 해상, 사이버 공간을 넘어 우주 공간으로까지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디디·메이투안, 브라질 배달 시장 혈투…中 플랫폼 해외 투자 확대 [중국 제일재경] 중국의 거대 플랫폼 기업 디디(Didi)와 메이투안(Meituan)이 브라질 시장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며 해외 배달 시장 쟁탈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디디 계열사 99는 자사 배달 플랫폼 ‘99푸드’에 200억 헤알 (약 5조 4000억언)을 추가 투자하고, 배달원들의 전기 오토바이 및 자전거 구매를 위한 60억 헤알 (약 1조 6200억원) 규모의 신용 지원 프로그램을 출시했습니다. 99푸드는 2026년 중반까지 100개 이상의 도시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메이투안 역시 브라질에 배달 서비스 ‘키타’(Keeta)를 도입하고 향후 5년간 10억 달러 (약 1조 3800억원)를 투자할 계획입니다. 이는 중국 플랫폼 기업들이 내수 시장 포화를 넘어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으며, 특히 남미 시장을 중요하게 보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중국서 ‘비행 자동차’ 충돌 사고 발생…eVTOL 안전성 문제 부각 [러시아 이즈베스티야] 중국에서 비행 자동차, 즉 전기 수직 이착륙(eVTOL) 차량 간 충돌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착륙 중 한 대는 화재가 발생하고 다른 한 대는 무사히 지상에 도착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차량들이 서로 너무 가깝게 비행한 것이 원인으로 지목되었으며, 사고 원인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입니다. 이는 미래 모빌리티 기술인 eVTOL의 상용화를 앞두고 안전성 문제가 여전히 중요한 과제임을 보여줍니다. 중국 기술주, AI 기대감에 4년 만 최고치 경신 [미국 블룸버그] 중국과 미국 간의 긴장 완화와 AI에 대한 기술 기업들의 큰 베팅이 성과를 거둘 것이라는 기대감에 힘입어 중국 기술주 지수가 7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4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올해 들어 이 지수는 42% 상승하여 지역 동종 지수의 벤치마크를 뛰어넘었습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보고서에 따르면 알리바바와 텐센트 홀딩스, 바이두, JD닷컴 등 중국의 주요 인터넷 기업의 총 자본 지출은 2025년 320억 달러 (약 44조 1600억원)에 달해 2023년 130억 달러 (약 17조 9400억원)에서 두 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는 중국 기술 기업들이 AI 분야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으며, 시장 역시 이에 대한 기대감을 크게 반영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中, 무역 교착 상태서 ‘압력 전술’ 지속…미국에 먼저 굴복하지 않아 [미국 NYT] 중국이 무역 교착 상태에서 미국에 먼저 굴복하지 않고 압력을 가하는 전략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대미 수출은 급감했지만 다른 지역으로의 수출은 급증했으며, 이는 중국이 10년 이상 개발도상국 인프라에 투자하여 무역의 중심을 미국에서 다른 지역으로 옮기려는 전략의 결과입니다. 부동산 시장 침체와 소비 지출 감소, 청년 실업 등 여러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언론과 인터넷 통제를 통해 무역 전쟁 비용에 대한 자유로운 토론을 피할 수 있었습니다. 또 트럼프 행정부의 고율 관세 직후 희토류 금속 및 자석 수출 중단, 최근 미국산 대두 구매 보이콧 등 대미 압력 전술을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는 미중 무역 전쟁이 장기화될수록 중국이 더욱 강력한 보복 수단을 사용할 것임을 시사합니다. 中, 외국 기업 대상 부동산 투자 제한 완화…시장 활성화 및 투자 유치 [중국 차이신] 중국 국가외환관리국(SAFE)은 외국인 기업의 비자용 주거용 부동산 구매를 금지해 온 규제를 해제하는 등 국경 간 투자 및 금융 규정을 간소화하기 위한 9가지 신규 조치를 발표했습니다. 자본계정 소득을 비자용 주거용 부동산 구매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던 규정을 폐지된 것이 주목할 만한 변화입니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국 부동산 시장을 안정화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풀이됩니다. 다만 이번 조치가 외국인 주택 소유에 대한 기존 제한을 푸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中, 美 엔비디아 ‘반독점법’ 위반 혐의 제기 [영국 BBC·대만 연합보] 중국 시장감독관리총국이 미국 반도체 제조사 엔비디아(Nvidia)가 중국의 ‘반독점법’을 위반했다고 밝히며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엔비디아는 “모든 측면에서 법을 준수하고 있다”며 관련 정부 기관과 계속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중국 사이버공간관리국(CSA)은 틱톡 모회사인 바이트댄스와 알리바바를 포함한 여러 기업에 엔비디아 AI 칩(RTX PRO 6000D 칩) 사용을 다시 금지하는 공지를 발송했습니다. 이는 엔비디아 H20 칩에 대한 기존 규제 지침보다 더욱 엄격한 조치로, 중국 정부가 자국 기술 기업들의 엔비디아 의존도를 줄이고 반도체 공급망 독립을 달성하도록 압력을 가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유감스럽다”면서도 “중국 본토와 미국 사이에는 해결해야 할 더 큰 문제가 있으며, 그 점을 잘 알고 있다. 우리는 인내심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는 미·중 기술 패권 경쟁이 첨단 반도체 분야에서 더욱 격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입니다. 트럼프, 틱톡 미국 사업 매각 기한 12월로 연장 [일본 니케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개발 앱 ‘틱톡(TikTok)’의 미국 사업 매각 기한을 기존 9월 17일에서 12월 16일까지로 연장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습니다. 이번 기한 연장은 미중 양국 정부가 미국 사업 매각에 관한 기본 협의에 도달함에 따라 필요한 절차를 확보하기 위한 것입니다. 미중 협의 내용은 19일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의 협상 이후 공개될 예정입니다. 이는 틱톡 매각을 둘러싼 복잡한 협상이 계속될 것이며, 양국이 완전한 결별보다는 현실적인 타협점을 모색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트럼프의 中 국빈 방문, 10월 말 또는 11월 초 가능성 [러시아 РИА Новости] SCMP는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국빈 방문에 관한 협상이 막바지 단계에 있으며, 10월 말이나 11월 초에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습니다. 특히 10월 31일부터 11월 1일까지 한국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 전후에 방문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했습니다. 이는 미중 양국이 고위급 대화를 통해 관계 개선을 모색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움직임입니다.
  • 플랜에이미디어, KBS 광복 80주년 특별기획 성공으로 방송·IMC 역량 입증

    플랜에이미디어, KBS 광복 80주년 특별기획 성공으로 방송·IMC 역량 입증

    ㈜플랜에이미디어(대표 조봉래, 이하 플랜에이미디어)가 KBS와 함께한 굵직한 프로그램 제작 성과를 통해 방송 제작 전문성과 IMC(통합마케팅커뮤니케이션) 기반 종합홍보대행사로서의 저력을 입증했다. 플랜에이미디어는 광복 80주년을 맞아 방영된 KBS 미니다큐 <나의 호국영웅>을 비롯해 국가보훈부와 공동 기획·제작한 특별기획 다큐멘터리 <마지막 증언>(2부작), 그리고 특별 생방송 <당신이 대한민국입니다>를 선보이며 시청자에게 호평받았다. <나의 호국영웅>에서는 박세리 감독, 가수 송가인, 배우 민우혁, 배우 고두심 등의 셀럽과 독립영웅, 제복의 영웅을 매칭하고, 호국영웅의 업적을 소개했다. 2부작 다큐멘터리 <마지막 증언>에서는 광복을 위해 싸운 마지막 생존 애국지사 5인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담았다. 또 배우 신현준이 MC로 활약한 <당신이 대한민국입니다>에서는 해외에서 독립을 위해 싸운 영웅들의 유해 봉환 과정을 전했다. 플랜에이미디어는 해당 프로그램을 통해 ▲역사적 메시지 전달 ▲광복 80주년 기념 공감대 형성 ▲세대 간 가치 확산이라는 목표를 효과적으로 달성하고, 플랜에이미디어의 기획·연출 능력이 방송을 넘어 사회적 영향력까지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한편 플랜에이미디어는 2010년 방송 제작사로 출발해, 고객사의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수요에 대응하며 IMC 기반 종합홍보대행사로 성장했다. 기획·영상·디지털·SNS 등을 아우르는 전방위 서비스를 제공하며, 방송 제작에서 축적한 콘텐츠 기획력과 현장 경험을 IMC 전략과 결합해 공공·민간 영역 모두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플랜에이미디어 조봉래 대표는 “방송 제작과 IMC 홍보는 대중과의 효과적인 소통이라는 목표를 공유한다”며, “앞으로도 콘텐츠와 전략을 결합해 사회적 가치를 확산시키고, 고객사와 시청자 모두에게 의미 있는 경험을 제공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승무원 비키니쇼에 섹시댄스…저가항공의 위험한 생존 전략

    승무원 비키니쇼에 섹시댄스…저가항공의 위험한 생존 전략

    말레이시아 저가항공사 에어아시아가 자체 걸그룹을 앞세운 기내 퍼포먼스로 화제와 논란을 동시에 일으키고 있다. 최근 틱톡에 공개된 영상에는 에어아시아 여성 승무원들이 태국 방콕과 푸켓을 오가는 노선의 운항 도중 기내 복도에서 댄스 공연을 펼치는 모습이 담겼다. 주목할 점은 공연에 참여한 승무원 중 일부가 에어아시아가 지난 3월 론칭한 5인조 걸그룹 ‘베라(Vera)’ 멤버라는 사실이다. 몸에 밀착된 유니폼과 배꼽이 드러나는 크롭티 차림의 승무원들이 데뷔곡 ‘틱톡(Tick-Tock)’에 맞춰 춤을 추자, 승객들은 휴대폰을 들고 촬영에 나섰다. 해당 영상은 게시 직후 폭발적 관심을 받았다. 반응은 극명하게 갈렸다. “승무원의 본업은 안전과 서비스”라는 비판과 “성 상품화 논란”이라는 지적이 쏟아진 반면, “참신한 마케팅”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비엣젯 ‘비키니쇼’ 안전운항 위협 벌금 에어아시아의 기내 퍼포먼스가 화제가 되면서 더 파격적인 마케팅을 펼쳐온 베트남 저가항공사 비엣젯항공의 행보가 재조명받고 있다. 비엣젯항공은 2012년부터 2014년까지 기내 비키니 쇼로 이름을 떨쳤다. 여성 CEO 응우옌 티 프엉 타오의 주도하에 벌인 이 ‘공격적 마케팅’은 베트남 전체 항공 시장 점유율을 38%까지 끌어올리는 원동력이 됐다. 성 상품화 논란으로 한때 중단됐던 비키니 쇼는 2018년 베트남 U-23 축구대표팀의 아시안컵 준우승을 기념하는 특별기에서 부활했다. 하지만 베트남 민항청은 “안전운항 위협” 사유로 벌금 200만원을 부과했다. 2018년에는 유명 모델들이 기내와 활주로에서 비키니 차림으로 포즈를 취한 달력까지 제작해 논란을 증폭시켰다. 비엣젯 측은 “섹시한 모델을 고객들이 좋아한다”며 “고품질 서비스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성 상품화 비판은 계속됐다. 비엣젯의 파격 행보는 다른 항공사들의 사례와도 맞닿아 있다. 태국의 노크에어는 자사 브랜드 색상을 강조한다며 비키니 차림의 모델을 내세운 광고를 찍어 현지에서 “국가 이미지를 훼손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러시아 저가항공 아비아노바 역시 승무원들이 비키니를 입고 항공기를 세차하는 장면을 담은 광고로 논란을 일으켰다. 단기적으로는 화제성을 얻었지만, 장기적으로는 “저가항공이 서비스 경쟁 대신 자극적 마케팅에 의존한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웠다. 항공업계에서 승무원의 본질적 역할은 어디까지나 ‘안전요원’이다. 기내에서 발생할 수 있는 화재, 기압 저하, 비상 착륙 등 돌발 상황에 대비해 전문 훈련을 받은 이들이 바로 승무원이다. 일부 항공사의 과감한 퍼포먼스는 ‘안전보다 쇼를 우선시한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논란을 키운다. 업계 관계자들은 “승객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화려한 이벤트가 아니라 안전하고 편안한 비행 경험”이라고 지적한다.
  • 웃기면서 슬픈 처절한 몸부림, 우리네 현실이었다

    웃기면서 슬픈 처절한 몸부림, 우리네 현실이었다

    박찬욱 감독 17년간 공들인 작품가장의 실직 다룬 필사의 생존극고용 불안·가족 해체 절묘한 풍자박 “자기 사랑이 타락으로 이어져AI 발전으로 인한 혼돈 상태 녹여” 웃기면서도 슬프고 날카로우면서도 처연하다.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어쩔수가없다’는 자본주의에 대한 통렬한 비판을 담고 있는 영화다. 지난달 제82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된 이 작품은 토론토국제영화제를 거쳐 17일 부산에서 아시아 최초로 공개됐다. 도널드 웨스트레이크의 소설 ‘액스’를 원작으로 한 영화는 박찬욱 감독이 대본 작업에만 17년을 쏟았을 정도로 공들인 작품이다. 영화는 평범한 가장의 실직이라는 보편적인 소재를 통해 폭넓은 공감대를 형성한다. 제지 회사에 다니던 만수(이병헌)는 어느 날 갑자기 해고된 뒤 재취업을 위한 자신만의 전쟁에 돌입한다. 아내와 두 자식은 물론 어렵게 장만한 집을 지키기 위한 몸부림은 눈물겹고 처절하다. 박 감독은 대량 해고와 가족 해체라는 현대사회의 문제를 자신만의 섬세한 연출로 표현한다. 실직한 만수가 택배업체에서 일하며 수모를 당하고 나이로 인해 재취업의 벽에 가로막히며 아이 교육비 문제로 고민하는 장면 등이 현실적으로 그려진다. 삶의 막다른 골목에 처한 만수는 결국 극단적인 생각에 다다른다. 소심한 성격의 그는 잠재적 재취업 경쟁자들을 제거한다는 대범한 계획을 세운다. 그 과정에서 예기치 못한 사건들이 벌어지고 만수의 기괴한 행동은 블랙코미디의 면모를 드러낸다. 이날 개막작 기자회견에 참석한 배우 이병헌은 “평범한 사람이 큰 상황에 부딪힌 뒤 극단적인 결정을 내리고, 그 결정을 실행하며 변해 가는 과정을 어떻게 설득력 있게 전달할지가 숙제였다”고 말했다. 영화에는 “어쩔 수 없이”라는 자조 섞인 대사가 자주 나온다. 회사가 정리해고를 할 때나 누군가를 살인할 때, 어려운 상황에 처한 동료를 외면할 때도 이 대사는 변명처럼 등장한다. 이날 개막작 기자회견에 참석한 박 감독은 “원작이 지닌 코미디의 가능성과 만수의 비밀에 관한 이야기가 매력적이었다”면서 “가족을 지키고 자신이 사랑하는 직업에 종사하고 싶다는 생각에서 시작된 일이 도덕적인 타락으로 이어지는 문제를 깊게 파고들고 싶었다”고 밝혔다. 특히 영화는 인공지능(AI) 기술의 발달로 인해 미래에 닥치게 될 고용 위기에 대해서도 에둘러 풍자한다. 극 초반 다니던 회사가 외국 회사에 인수되면서 해고된 만수는 천신만고 끝에 다시 취직하지만 또다시 공장 자동화로 인해 실직 위기와 마주한다. 박 감독은 “AI의 기술적 발전 속도를 가늠하기 어렵고 무슨 일이 벌어질지 알 수 없는 혼돈의 상태를 작품에 녹여 내려고 했다”면서 “각본 마지막 단계에 도입된 내용으로 편집이 다 끝난 상태에서 구체화시켰다”고 말했다. 영화는 종이에 집착하는 아날로그형 인물들을 통해 AI 기술에 의한 인간 소외를 꼬집는다. 범모 역의 이성민은 “배우라는 직업도 대체할 수 있는 기술이 생기면 직업을 잃을 것이라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면서 “많은 분들이 갖고 계신 두려움이 우리 영화가 주는 메시지”라고 밝혔다.
  • 김정기 대구시장 대행 “‘AI 로봇 수도 대구’ 현실화할 것”

    김정기 대구시장 대행 “‘AI 로봇 수도 대구’ 현실화할 것”

    “인공지능(AI)과 로봇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해 ‘AI 로봇 수도 대구’가 현실이 되게 할 계획입니다.”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 행정부시장은 17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오랜 기간 미래 신산업 육성에 힘써 온 결과 AI와 로봇, 미래모빌리티, 의료 분야에 있어 상당한 비교우위를 갖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대구시는 1960년대부터 섬유산업과 기계산업을 중심으로 폭발적으로 성장해 한때 서울, 부산과 함께 국내 3대 대도시로 꼽혔다. 하지만 1990년대 들어 섬유산업이 중국에 밀려 경쟁력을 잃었고 산업 구조 개편에 실패하면서 쇠락하게 된다. AI, 로봇 등 미래 신산업에 일찌감치 눈을 돌려 집중한 배경에는 이런 어려움이 있었다. 김 대행은 “대구가 강점을 가진 기계·자동차부품산업에 오랜 기간 육성한 로봇·의료산업 등 지역산업 전반에 AI 전환(AX)을 촉진하면 기존 제조업 중심의 산업 구조에서 첨단산업 중심으로 생태계를 재편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지역거점 AX 혁신기술 개발’ 사업의 예비타당성조사 면제가 그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행은 또 대구시가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로봇산업도 지역경제를 이끌어 갈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라 전망했다. 그는 “대구는 로봇산업의 기초라 할 수 있는 뿌리산업의 기반이 탄탄히 갖춰져 있고 현대로보틱스를 비롯한 251개의 로봇기업이 몰려 있다”며 “특히 국가로봇테스트필드와 한국로봇산업진흥원 등 국내 유일의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은 큰 강점인 만큼 이들 사업을 적극 육성하겠다”고 했다. 그는 대구 지역의 중소 제조기업들 사이에서도 AX가 최대 화두라고 힘줘 말했다. 김 대행은 “지역 제조업계에서는 AX를 단순한 정책이 아닌 생존과 도약의 발판으로 받아들이고 생산성 향상과 품질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며 “따라서 대구시도 지역 제조업의 AX를 지원하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역 내 한 기업에서는 대구시 지원 사업을 통해 지능형 자율 제조 공장을 구축하고 있다. 김 대행은 ‘비수도권 최대 소프트웨어 집적 단지’로 성장한 대구 수성알파시티에도 각별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 대행은 “대구시는 10여년 전까지 포도밭이었던 수성알파시티를 판교밸리로 만들고자 인프라 확충과 기업 유치에 공을 들여 왔다”며 “제2수성알파시티까지 성공적으로 조성하면 2030년에는 이곳에서 9조 1000억원의 매출액을 달성하는 등 지역경제의 중심으로 떠오르는 것은 물론이고 우리나라를 AI 3대 강국 반열에 오르게 할 핵심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SK의 AI데이터센터,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이 설립할 글로벌캠퍼스, 산업AX연구원 등이 가세하면 지역산업의 첨단화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김 대행은 지역 제조업의 AX를 안정적인 궤도에 올리기 위해선 기업 간 기술 격차를 좁히는 게 중요하다고 봤다. 그는 “중소기업에서는 기술과 인프라, 전문 인력이 부족해 AX를 독자적으로 추진하기 어렵다 보니 여전히 전통적인 제조 방식에 의존하는 중소기업이 많은 게 현실”이라며 “민관이 긴밀하게 협력해 이들 기업에 대한 지원책을 비롯한 다양한 정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 전남대·한국인공지능협회, AI 최고위과정 출범…국가적 리더십 허브로

    전남대·한국인공지능협회, AI 최고위과정 출범…국가적 리더십 허브로

    광주가 AI 활용 시대 전략의 중심에 섰다. 인공지능(AI)이 산업과 사회 전반을 재편하는 격변 속에서, 지역과 국가의 미래를 설계할 새로운 도전이 시작됐다. 한국인공지능협회와 전남대학교가 공동 주관하는 ‘AISP-CAIO 인공지능 최고위과정’이 17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개강식을 가졌다. 전남대학교 산업대학원 최고산업전략과정(AISP)에 신설된 이번 과정은 (사)한국인공지능협회와 공동 운영된다. 단순한 기술 습득을 넘어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조직 혁신 ▲윤리와 보안 ▲인간-로봇 협업 등 AI 활용 전 분야를 포괄하는 교육이 핵심이다. 이제 AI는 특정 전문가의 영역이 아니다. 기업과 공공 부문 의사결정권자에게 AI를 전략적으로 활용하는 능력은 조직의 생존과 성패를 가르는 핵심 역량이 됐다. 이번 ‘AISP-CAIO 인공지능 최고위과정‘은 이 지점에 초점을 맞췄다. 이날 행사에는 고성석 전남대 연구부총장, 한종훈 전남대 공과대학장, 김영문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 김상욱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장, 김현철 (사)한국인공지능협회장, 김건훈 (사)한국인공지능협 상근부회장을 비롯해 CAIO 과정 원우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한종훈 전남대 공과대학장은 환영사에서 “14년간 500여 명의 산업 전략가를 배출해온 산업대학원이 이제 AI라는 새로운 과제와 마주했다”며 “AI는 학문과 산업 전반을 혁신하는 핵심 동력으로, 이번 과정을 통해 수강생들이 변화를 주도하는 전략가로 성장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개인의 성장은 곧 지역과 국가 발전으로 직결된다”며 교육의 의의를 부각했다. 김건훈 한국인공지능협회 상근부회장은 환영사에서 “AI는 이제 기술의 시대를 넘어 활용의 시대로 접어들었다”며 “광주의 리더들이 본 과정에 참여한 것 자체가 의미 있는 출발”이라고 밝혔다. 그는 “비가 오는 날 행사가 잘된다는 징크스처럼, 오늘 내린 비가 이 과정의 성공을 예고한다”며 현장의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김현철 한국인공지능협회장은 “AI는 특정 전문가의 전유물이 아니라 사회 구성원 모두가 익혀야 할 보편 역량”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CAIO는 기술과 비즈니스를 연결하고 윤리·보안·조직문화를 혁신하는 전략가를 길러내는 자리”라며 “광주가 인공지능 중심도시를 넘어 국가적 허브로 도약하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광주는 이미 AI 기반 도시로 빠르게 변모하고 있다. 김영문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은 “광주에 160개 AI 기업과 640개의 일자리가 정착한 것은 전남대의 도전 덕분”이라며 “CAIO 과정을 통해 인재·기업·리더십까지 아우르는 생태계가 완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화계도 발 빠르게 호응하고 있다. 김상욱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장은 “문화예술에서도 AI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며 “이번 과정은 전당이라는 공간 속에서 문화와 기술의 접점을 체감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첫 강연자로 나선 김경백 전남대 교수는 ‘AI 일상화를 위한 대전환 전략’을 주제로 특강했다. 김 교수는 “AI 일상화는 단순 기술 도입을 넘어 사회 구조와 시민의 삶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과정”이라며 “사람 중심 AI 사회를 체계적으로 설계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특히 ▲AI 기술에 대한 비판적 분석 능력 ▲사회적·윤리적 성찰 ▲지역 특성을 반영한 분권형 접근을 제시하며, “광주는 포용성과 자립성을 갖춘 AI 도시 모델을 선도할 잠재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광주 CAIO과정은 10주간 이어지며 국내외 석학과 전문가들이 ▲AI 조직 혁신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윤리·보안 ▲인간-로봇 협업 등을 주제로 심도 있는 강연과 토론을 진행한다. 수료생에게는 한국인공지능협회에서 인정하는 자격증과 전남대 산업대학원장 명의의 수료증이 주어지고, 다양한 혜택도 제공된다. 오는 11월에는 서울과 광주 원우가 함께하는 ‘인공지능 기업인의 밤’ 행사를 통해 전국 단위의 비즈니스 네트워크로 확장될 전망이다. (사)한국인공지능협회 김현철 회장은 “AI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니라 필수이며, 기업의 미래는 AI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도입·활용하느냐에 달려 있다”며 “CAIO 과정을 통해 기업과 공공 리더들이 AI 시대의 전략가로 성장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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