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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제펭귄은 왜 사서 고생일까… 우화로 엮어낸 삶의 가르침

    황제펭귄은 왜 사서 고생일까… 우화로 엮어낸 삶의 가르침

    “왜 살아야 하는지 아는 사람은 그 어떤 상황도 견딜 수 있다.” 오스트리아 출신 유대인 정신과 의사이자 철학자인 빅터 프랑클이 주창한 ‘로고테라피’라는 이론의 요지다. ‘죽음의 수용소’ 아우슈비츠에서 겪은 3년간의 절망을 토대로 정립한 이론이자 심리 치료법이다. 교수, 밴드 보컬리스트 등 독특한 이력을 함께 밟고 있는 일본인 작가 두리안 스케가와는 새 책 ‘동물의 철학적 하루’를 통해 이 이론을 황제펭귄의 삶에 투영시킨다. 황제펭귄은 극한의 땅에서 극한의 생존방식으로 살아가는 동물이다. 걸핏하면 영하 60도까지 곤두박질치는 남극의 얼음 위에서 두어 달을 아무것도 먹지 않은 채 버티며 알을 낳고 새끼를 키운다. 어린 황제펭귄 시선에서 보면 미치고 환장할 일이다. 앨버트로스처럼 큰 날개가 있었다면, 먹기 위해 수백 ㎞를 뒤뚱대며 오가지 않아도 됐을 것이다. 아델리펭귄처럼 바다 인근에 서식지를 잡았다면 몇백 배 수월하게 먹이를 구할 수 있었다. 그런데 왜 날개를 포기하고 지구 최악의 장소에 서식지를 둬야 했나. 황제펭귄의 선택엔 그만한 이유가 있다. 비록 창공을 날지는 못해도 퇴화한 날개 덕에 바닷속을 날 듯이 유영하며 먹이를 사냥할 수 있다. 남극의 겨울은 새끼 도둑질을 일삼는 풀머갈매기 같은 포식자의 접근을 차단하는 데 유용하다. 그러니까 자신의 생존과 종의 영속성을 시련과 맞바꾼 것이다. 작가는 이 대목에 인간을 움직이는 근원 동기인 ‘의미에의 의지’와 고통 속에서도 삶의 의미를 찾도록 돕는 빅터 프랑클의 철학을 덧씌운다. 황제펭귄 앞에 놓인 난관은 시련을 통해 살아남은 것을 실감하는 장치이고, 시련에도 그만큼 의미가 있다는 말을 전하고 싶은 거다. 두리안 스케가와는 장편 ‘앙 : 단팥 인생 이야기’를 읽거나 영화로 본 독자라면 단박에 알아볼 작가다. 단팥빵 ‘도라야키’처럼 일상적 소재로 인간애를 이야기해 온 작가다. 책엔 21종의 우화가 담겼다. 황제펭귄 외에도 여러 동물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동물의 생태와 다양한 철학에 정통하지 않고는 쓰기 어려운 책이었을 것이다. 저자는 대놓고 철학을 설명하지 않는다. 동물이 살아내는 이야기들로 우화를 엮어낸다. 바다 이구아나를 통해 노자의 사상을, 콘도르를 통해 반야심경의 가르침을 알리는 식이다. 다만 이야기 너머에 깃든 철학을 우수마발들이 알아채기가 쉽지 않다는 점은 아쉽다. 읽은 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하지만, 뭔가 놓친 게 있을 때 무척 서운해하는 게 인간 아닌가. 불편하더라도 출판사 누리집의 책 해설을 찾아보면 답을 찾는 데 퍽 도움이 된다.
  • 이토록 위태롭고 황홀한 달콤함이여

    이토록 위태롭고 황홀한 달콤함이여

    폐허 속 남은 것들에 관한 질문들‘나’와 ‘너’ 사이 미묘한 감정 그려내“단맛은 인간의 가장 원초적 갈망거스를 수 없는 찰나의 순간 기억” 입에 넣는 즉시 밀려오는 짜릿함. 그러나 길게 지속되진 않는다. ‘달콤함’은 찰나의 감각이다. 우리가 끊임없이 달콤한 것을 찾아 나서는 이유일 것이다. 모든 게 녹아내리는 세계에서 우리는 달콤함을 붙들 수 있을까. 무너짐 속에서도 형태를 잃지 않고 단단히 유지하고 있는 달콤함이 있다면, 그것을 무어라고 불러야 할까. 소설가 주이현(26)의 첫 단편집 ‘녹지 않는 슈가 크래프트와 블루의 도시’에 수록된 작품 다섯 편을 읽으며 부질없는 감각의 난장(亂場)으로 침잠한다. “이후 율은 말라붙은 생크림 속에서, 손바닥 절반만 한 크기의 설탕 인형 하나를 끄집어냈다. 흰 원피스를 입고 등에 날개를 매단 채 오른손에 별 모양 지팡이를 들고 있던 그것은, 엉망이 된 케이크 속에서 유일하게 원래의 형태를 유지하고 있는 물체처럼 보였다.”(‘녹지 않는 슈가 크래프트와 블루의 도시’) 표제작 ‘녹지 않는 슈가 크래프트와 블루의 도시’는 모든 게 무너져 내린 폐허 속에서 남은 것과 남은 자에 관해 질문한다. 이야기가 펼쳐지는 공간인 P시에서 루와 주안, 율, 키코 네 사람의 일상이 느릿하게 전개된다. 만남과 이별 사이에 걸쳐진 관계. 언어와 침묵 사이에 존재하는 소통. 소설은 네 인물을 통해 ‘나’와 ‘너’ 사이에 있는 미묘한 마음의 문제를 건드린다. 다만 어느 하나의 입장을 택하지는 않는다. 세상을 처음 배우는 어린아이처럼 여러 문제를 늘어놓고 그것의 단면만 골똘히 들여다본다. 그러다 갑자기 도시의 땅 밑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한다. 공룡의 발걸음 소리 같기도, 종말이 다가오는 소리 같기도 하다. 도시는 무너지고 이야기는 그것의 잔해를 더듬는다. 하나둘씩 P시를 떠나는데, 율만 그곳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왜 아직 여기에 있어?” 소설의 마지막 문장은 작가가 독자에게 질문 같기도 하다. 모든 게 줄줄 흘러내리는 처참한 멸망 속에서 당신들은 도대체 무엇을 붙잡고 있느냐고. “그 애의 곁에서, 나는 나를 백지처럼 깨끗이 비울 수 있었어. 그 애의 완벽한 그림자가 될 수 있었어. 내 입에서 나오는 말은 그 애가 이미 했던 말의 메아리거나, 곧 하게 될 말의 이른 기척이나 다름없었어. 나는 제로. 제로로 존재하였어.”(‘보아’) ‘너’에게서 ‘나’를 완전히 떼어낼 수 있는가. 그리하여 ‘너’를 말하지 않고 ‘나’를 말할 수 있는가. 단편 ‘보아’는 형이상학적 근원으로서 ‘너와 나’의 문제를 시적(詩的)으로 추적하는 작품이다. 오롯이 혼자 존재하는 ‘나’는 환상에 불과하다. 우리의 욕망과 기억을 끊임없이 거스르다 보면 최초의 ‘너’가 있다. ‘너’를 향한 끊임없는 동경과 열망으로 ‘나’는 추동된다. 따라서 ‘너’를 떼어낸 ‘나’는 무(無), 즉 “제로”다. 이걸 깨달은 ‘나’는 “세상이 망해가고 있다”며 한탄하는 어느 아저씨의 말에 도저히 동의할 수 없다. “아저씨. 뭐가 망해간다는 거야. 세상은 망할 수가 없는데. 세상은 없는데. 내가 태어나던 순간의 세상과 지금의 세상은 너무나 동일하게 없는 곳인데. 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주이현은 2022년 ‘문학과사회’ 신인문학상을 받으며 데뷔했다. 짧은 호흡의 도도한 문장으로 묵시록의 이미지를 탁월하게 직조해 낸다. 표제작(슈가)뿐만 아니라 ‘한밤의 스키틀즈’, ‘몬 몬 캔디’ 등 ‘달콤한 것’이 책을 지배하고 있다. 작가에게 물었다. 달콤함은 무엇일까. 무엇이길래 우리는 이 부질없는 것에 이토록 목매는가. “달콤함을 향한 이끌림은 우리가 태어나 가지게 되는 가장 원초적인 갈망이다. 거부하고 싶어도 우리의 몸은 결국 주기적으로 단 것을 취할 수밖에 없게끔 설계돼 있다. 생존과 직결돼 있으면서도 그 맛이 너무 중독적이어서 어느 순간 반대로 우리의 생명을 위협해 오기도 하고. 달콤함을 떠올릴 때마다 불가능한, 위태로운, 동시에 몹시 황홀하고 눈부신, 그래서 또 한번 내일을 살아갈 수 있게끔 해주는 찰나의 순간들을 기억하게 되는 건 아마 그런 이유에서인 듯하다.”
  • 핵무기 10기 중 9기, 여전히 두 나라 손에…그다음은 [핫이슈]

    핵무기 10기 중 9기, 여전히 두 나라 손에…그다음은 [핫이슈]

    전 세계에 존재하는 핵무기의 약 90%가 단 두 나라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냉전이 끝난 지 수십 년이 지났지만, 인류의 생존을 위협할 수 있는 핵무기를 둘러싼 구조는 여전히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평가다. 미국 테크 전문 온라인 매체 슬레쉬기어는 3일(현지시간) 현재 핵무기를 보유한 국가는 총 9개국이지만, 미국과 러시아가 전 세계 핵탄두의 86.8%를 보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핵보유국 수는 늘었지만, 실질적인 힘의 균형은 여전히 두 나라가 좌우하고 있다는 의미다. 현재 핵무기를 보유한 국가는 미국과 러시아를 비롯해 중국, 영국, 프랑스, 인도, 파키스탄, 북한, 이스라엘 등이다. 이스라엘은 핵무기 보유 여부를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았고 핵확산금지조약(NPT)에도 가입하지 않았지만, 국제 사회는 사실상 핵보유국으로 본다. 이들 9개국이 보유한 핵탄두는 총 1만2300여 기로 추산된다. 이 가운데 약 9600기는 군사 작전에 투입할 수 있는 전력으로 분류된다. 다만 이 숫자 역시 미국과 러시아의 압도적인 보유량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적은 수준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집중 현상이 냉전 시기 형성된 상호확증파괴(MAD) 전략의 연장선에 있다고 본다. 핵 공격이 곧 상대의 보복과 공멸로 이어진다는 전제 아래, 양국이 압도적인 핵전력을 유지해 온 결과라는 해석이다. ◆ 미국·러시아, 전 세계 핵무기 10기 중 9기 보유 미국은 냉전 종식 이후 핵탄두 수를 크게 줄였지만, 여전히 세계 최고 수준의 핵전력을 유지하고 있다. 미국 핵전략의 근간은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전략폭격기 투하형 핵무기로 구성된 ‘핵 삼위일체’ 체계다. 미국과학자연맹(FAS)의 2025년 세계 핵전력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은 실전 배치 핵탄두 1670기와 즉각 사용할 수 있는 비축 탄두 1930기를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퇴역했지만 아직 해체되지 않은 탄두 1400기 이상을 합치면 총 5100기 이상으로, 이 가운데 약 3700기가 실제 운용할 수 있는 전력으로 평가된다. 러시아는 현재 세계에서 가장 많은 핵탄두를 보유한 국가다. 옛 소련 시절부터 축적된 핵전력을 계승한 러시아는 실전 배치·비축·퇴역 탄두를 모두 포함해 5400기 이상의 핵무기를 보유한 것으로 추산된다. 즉각 운용할 수 있는 전력만 따져도 미국보다 약 600기 많다. ◆ 70년 전 냉전의 유산…핵무기는 줄었지만 불안은 여전 전 세계 핵탄두 수는 1986년 약 7만 기로 정점을 찍은 뒤 각종 군축 협정을 거치며 크게 줄었다. 그러나 슬레쉬기어는 미국과 러시아가 여전히 전 세계 핵무기의 대부분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국제 안보 질서의 근본은 달라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특히 두 나라는 핵무기 전면 금지를 목표로 하는 핵무기금지조약(TPNW)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핵무기 수의 감소보다 소수 국가에 핵전력이 집중된 구조 자체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을 더 큰 위험 요소로 꼽는다. 냉전은 역사 속으로 사라졌지만, 핵무기를 둘러싼 불안과 불균형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라는 평가다. 이런 가운데 미국과 러시아의 전략 핵무기를 제한해 온 마지막 군비 통제 조약인 ‘신전략무기감축조약(New START·뉴스타트)’이 5일 만료됐다. 핵무기의 대부분을 보유한 두 나라를 제도적으로 묶어두던 장치가 사라진 셈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까지 참여하는 새로운 협정을 주장했지만, 러시아는 기존 조약 연장을 요구하고 있다. 후속 합의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핵전력 경쟁이 다시 가속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 위만 뜨거운 K경제… 수출·증시 호황인데 내수·고용은 ‘냉골’

    위만 뜨거운 K경제… 수출·증시 호황인데 내수·고용은 ‘냉골’

    고용 한파에 ‘쉬었음 청년’ 최고치자영업자 2년 연속 줄고 소비 감소“반도체 의존 커 산업 연계에 한계악순환 속 K자형 양극화 심화할 것” 서울 중구 신당동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A씨는 4일 “매일 밤 9시까지 가게를 지키지만 요즘 손님 구경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라고 했다. A씨는 “폐업이라도 하고 싶지만 임대차 계약 기간이 남은 데다 가게를 인수하겠다는 사람도 없다”며 “주식으로 돈 번 사람은 많다는데 동네 상권은 그야말로 폐허”라고 토로했다. 주식 시장과 수출 지표는 연일 신기록을 갈아치우고 있지만 정작 국민 체감 경기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다. 반도체와 자동차를 필두로 한 대기업의 화려한 실적이 내수 진작이나 고용 창출로 이어지지 못하면서 이른바 ‘낙수효과 실종’에 따른 K자 양극화가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전장보다 1.57% 오른 5371.10에 거래를 마감한 코스피는 이날 장중 최고 5376.92를 터치하기도 했다. 지난달 수출액은 658억 5000만 달러(약 95조원)로 전년 동월 대비 33.9% 급증했다. 하지만 화려한 숫자 뒤 가려진 민생 지표는 초라하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지난해 자영업자는 562만명으로 전년보다 3만 7000명 줄었다. 코로나19로 내수가 급격히 위축됐던 2020년 이후 최대 감소폭으로 2024년에 이어 2년 연속 내림세다. 고용 시장도 꽁꽁 얼어붙었다. 지난해 구직 활동을 하지 않는 20~30대 ‘쉬었음’ 인구는 처음 70만명을 넘어서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같은 해 청년층(15~29세) 실업률은 6.1%로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업들이 해외 투자를 늘리면서 국내 신규 고용을 줄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미래 불안감이 커지자 지갑도 닫혔다. 지난해 3분기 전체 가구의 평균소비성향은 67.2%로 코로나19 시기였던 2021년 3분기 67.4%보다 낮아졌다. 같은 기간 처분가능소득은 16.1% 늘었는데도 고환율에 고용 불안까지 겹치며 ‘일단 아끼고 보자’는 생존 심리가 커졌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성장의 열매’가 아래로 흐르지 않는 이유가 산업 구조에 있다고 봤다. 이상호 한국경제인협회 경제본부장은 “반도체는 조선이나 중후장대 산업보다 전후방 연계 효과가 제한적”이라며 “건설업 등 생활 밀착형 업종이 살아나지 않는 한 경기 회복 체감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한국은행이 발표한 지난달 전산업의 기업심리지수(CBSI)는 94.0으로 전월보다 악화했다. 제조업(97.5)에서는 생산, 신규 수주, 업황 등에서 기대 심리가 커지며 전월보다 상승한 반면 비제조업(91.7)이 자금 사정, 채산성 악화 등의 영향으로 전체 평균을 끌어내린 탓이다. 정세은 충남대 경제학과 교수는 “수출 기업이 다국적화되면서 국내 산업과의 연결고리가 약해졌고 과거와 같은 낙수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워졌다”며 “소비 위축이 자영업 매출 감소와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는 악순환 속에서 ‘K자형 양극화’가 더 심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 최훈종 하남시의원, ‘위례신사선 예비타당성조사 통과 및 하남 연장’ 촉구

    최훈종 하남시의원, ‘위례신사선 예비타당성조사 통과 및 하남 연장’ 촉구

    하남시의회 최훈종 도시건설위원장(더불어민주당, 나선거구)은 지난 3일 열린 하남시의회 제345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위례신사선 예비타당성조사 통과 및 하남 연장 촉구 건의안’을 대표발의해 만장일치 채택을 이끌어냈다. 최 의원은 제안 설명을 통해 위례신도시가 하남, 성남, 송파가 어우러진 하나의 통합 생활권임에도 불구하고, 인위적인 행정 경계가 철도 서비스 수혜의 양극화를 초래하고 있다고 강력히 비판했다. 특히 위례 하남 지역 주민들이 총 1256억원에 달하는 막대한 광역교통개선분담금을 성실히 납부했음에도 단 하나의 도시철도역조차 확보하지 못한 현실을 ‘심각한 사각지대’로 규정하고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어 최 의원은 “2008년 확정된 위례신사선이 민간투자사업의 파행과 유찰을 거듭하며 주민들에게 희망 고문만을 안겨줬다”라며 “비용은 지불했으나 혜택은 전혀 없는 현 상황은 원인자 부담 원칙에 정면으로 위배되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또한 최근 위례신사선이 국가 재정사업으로 전환된 것과 관련해, 단순히 과거의 계획을 답습하는 수준에 그쳐서는 안 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에 따라 현재 진행 중인 신속 예비타당성조사의 조속한 통과를 요청하는 한편, 위례 하남 연장 사업을 ‘제5차 대도시권 광역교통시행계획’에 최우선 과제로 반영해 확정할 것을 정부와 관계 기관에 강력히 요구했다. 마지막으로 최 의원은 “광역교통개선분담금은 원활한 이동권을 보장받기 위한 주민과 정부 사이의 신뢰의 증표”라며 “인위적인 행정 경계에 의한 통행 단절을 종식하고 하남 주민들의 생존권과 교통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의정 활동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 즐기는 바다, 힐링의 바다… 보성서 열리는 ‘해양 르네상스’

    즐기는 바다, 힐링의 바다… 보성서 열리는 ‘해양 르네상스’

    2027년 율포에 해양레저센터 조성서핑·생존수영·다이빙 교육 등 계획총면적 318.17㎢ ‘여자만 생태공원’ 해양보호구역 총괄 운영의 중심지갯바다 복원해 생태 체험 공간 활용지역 경제·귀촌 활성화 선순환 촉진전남 보성군은 국민권익위원회에서 주관한 ‘2025년 공공기관 종합청렴도’ 평가에서 4년 연속 1등급을 달성했다. 전국 709개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한 평가에서 4년 연속 1등급을 받은 지방자치단체는 보성군이 유일하다. 군은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예산 8000억원 시대를 열며 군민과 함께 만든 변화의 결과를 수치와 성과로 보여줬다. 또 행정안전부가 주관한 ‘대한민국 새 단장’ 국토대청결운동을 추진해 전국 최우수기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대한민국 새 단장’은 지난해 9월 국무회의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강조한 범정부적 캠페인이다. 군은 정부보다 앞서 생활환경 개선을 위한 ‘클린600 건강한 보성 만들기’를 통해 600개 마을에서 군민 3만여명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화합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군은 또 인구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출산·양육·교육·청년 정책을 입체적으로 추진한 결과 합계출산율 1.2명을 기록하며 전국 상위권도 유지했다. 1995년 이후 30년 만에 인구 순 전입 전환이라는 성과도 거뒀다. 군은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를 ‘청렴·민생·관광’ 3대 분야 완성의 해로 선언하고 힘찬 도약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군은 민선 8기 동안 축적해 온 성과를 동력 삼아 민생 안정부터 농림축산어업 고도화, 해양·관광 인프라 확충, 권역별 균형발전까지 전 분야를 아우르는 종합 실행 전략을 추진한다. 이 중 바다를 최대한 활용한 해양 정책에 무게중심을 뒀다. 우선 율포 권역에 대규모 해양 관광 사업을 진행한다. 약 340억원을 투입한 어촌 경제 플랫폼 조성을 위한 율포항 어촌 신활력 증진사업이다. 국가어항 지정을 목표로 하는 율포항에 수산콤플렉스(수산경제플랫폼), 해수욕장과 율포항 간 연결로 개선 및 확장, 귀어귀촌 청년 창업 거리 등을 마련할 계획이다. 현재 해양수산부에서 기본계획 승인 절차를 밟고 있다. 올해 착공해 2027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한다. 440억원이 들어가는 율포 해양레저관광 거점 조성사업(율포 해양복합센터 건립사업)은 여름철 해수욕 중심의 계절형 관광 구조를 사계절 체류형 해양레저 관광 구조로 전환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다. 체험, 교육, 휴식, 전망 기능이 결합한 구조다. 1층에는 실내 서핑장과 매표소, 안전요원실, 샤워 및 탈의실을 배치해 이용자의 접근성과 편의성을 높인다. 2층에는 110m 규모의 인피니티풀과 유아풀, 생존수영장을 설치해 가족 단위 이용과 청소년 수영 교육 기능을 강화한다. 3층에는 다이빙 라운지와 휴게 공간을 조성해 전문 다이빙 교육과 휴식을 병행할 수 있도록 한다. 4층에는 41.5m 깊이의 스킨스쿠버 전용 풀과 카페테리아, 야외 휴게 데크를 설치해 전문 교육과 체험, 관광 기능을 동시에 수행하도록 계획했다. 옥상에는 약 1250㎡(380평) 규모의 휴게 쉼터를 조성해 바다 조망형 휴식 공간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센터는 실내 서핑, 스킨스쿠버, 생존수영, 다이빙 교육 등 전문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청소년 대상 해양 안전 교육과 학교 연계 체험학습 프로그램 등을 마련해 교육 기능을 강화한다. 또 전문 강사 양성 프로그램, 해양레저 대회 및 축제 유치를 통해 전국 단위 해양레저 거점으로 성장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가어항 예비 대상항으로 선정된 율포항, 율포 프롬나드(해변 산책로), 어촌 신활력 증진사업 등과도 유기적으로 연계해 권역 전체를 아우르는 광역 관광 동선을 구축하고, 체류형 관광 기반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군은 또 ‘여자만 국가해양생태공원 조성사업’이 기획재정부 재정사업평가위원회에서 예비타당성조사 대상 사업으로 선정돼 탄력을 받고 있다. 이 사업은 보성군과 순천시 일원 여자만 해역을 대상으로 해양보호구역의 체계적 관리와 세계자연유산 한국갯벌의 보전·활용을 동시에 실현하는 국가 단위 해양생태·교육·힐링 거점을 구축하는 종합 프로젝트다. 총사업비 1697억원 규모로 2027년부터 2031년까지 5개년 계획으로 추진된다. 여자만은 동서 약 22㎞, 남북 약 30㎞, 총면적 318.17㎢에 이르는 해역이다. 해양 생태계가 하나의 수중 생태계로 연결된 독특한 지형·환경적 특성을 가졌다. 특히 보성·순천갯벌을 포함해 다양한 연안습지, 섬, 철새 서식지가 복합적으로 분포해 있어 체계적인 관리와 복원이 이뤄질 경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해양 생태 복원·확산 거점으로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춘 지역이다. 세부 사업은 총괄 운영 거점 조성, 갯벌·습지 복원, 바닷새 서식지 보전, 갯벌 보전 역사관과 탐방 동선 연결 및 해상 이동 체계 구축 등으로 구성된다. 여자만갯벌습지공원은 여자만 해양보호구역의 통합 보전·관리와 갯벌 환경·생태 모니터링, 국가해양생태공원 총괄 운영·관리를 수행하는 핵심 시설이다. 이곳에는 웰컴센터, 세계갯벌전시관, 갯벌환경관, 해양생물관, 바다장인교육관, 갯노을힐링센터, 습지보호지역관리센터 등 운영·전시·교육 기능이 복합적으로 도입된다. 외부에는 복원습지와 염생식물정원, 갯벌종묘체험장, 생태놀이터, 야외공연장, 전망대, 바닷새 휴식지와 관측장비 등 탐방 기반을 조성한다. 이와 함께 군은 갯바다 복원 사업을 통해 약 25만㎡ 규모의 갯벌과 습지를 자연형으로 복원할 계획이다. 복원 과정 자체가 현장 중심 생태교육과 체험 공간으로 활용되도록 하고 바닷새 보전 사업과 흑두루미보호관을 통해 국제적 멸종위기 철새의 안정적 서식 환경을 구축해 철새 관찰·교육·연구 기능을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갯벌보전역사관은 국가 중요 어업 유산인 보성뻘배어업의 역사와 그 속에 깃든 인문학적 가치를 체계적으로 기록하고 체험하는 공간으로 조성한다. 이와 함께 생태관찰네트워크와 갯노을뱃길(해상 탐방선)을 구축해 여자만 전역을 육상과 해상을 아우르는 입체적 탐방 구조로 연결하는 등 하나의 통합 생태공원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김철우 군수는 “해양 추진 사업은 고용 창출, 지역 정주 여건 개선, 생활 사회기반시설(SOC) 보완, 생활환경 개선 등의 기대 효과가 있다”며 “해양 생태 탐방·교육 활성화가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경우 젊은 층의 귀어·귀촌 확대와 지역 활력의 선순환 구조를 촉진하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 만국의 노동자여, AI가 해방할지니… 아니, 추방할지니[오경진의 폐허에서 무한으로]

    만국의 노동자여, AI가 해방할지니… 아니, 추방할지니[오경진의 폐허에서 무한으로]

    우직한 면모가 닮은 두 ‘아틀라스’영원한 형벌처럼 끝이 없는 노동안드로이드 로봇은 묵묵히 해내자본주의에서 노동은 인간 숙명모든 걸 아틀라스에게 맡긴 이후‘돌’이 될 존재, 기계인가 인간인가 “아틀라스는 메두사의 머리를 보는 순간부터 저 자신의 체구만큼이나 큰 바위산으로 변해갔다. 수염과 머리카락은 나무가 되었고, 어깨는 능선이 되었으며 머리는 산꼭대기가 되었고 뼈는 바위가 되었다. 이와 때를 같이해서 산이 된 그의 몸은 사방으로 뻗어나기 시작하여 수많은 별이 박힌 하늘이 그 어깨 위에 얹힐 때까지 자라났다.”(오비디우스, ‘변신 이야기’) 산(山)이 된 거인의 어깨에 하늘이 걸쳐진다. 아마도 세상에서 가장 무거울 짐을 잠시 내려놓을 여유는 거인에게 허락되지 않는다. 그리스·로마 신화 속 ‘아틀라스’는 ‘영원한 노동’이라는 모진 형벌을 수행한다. 하늘이 무너질 수 없기에 거인의 노동도 끝나지 않는다. 아틀라스는 힘든 줄 모른다. 아니, 자신이 ‘힘들어야 하는지’조차 모른다. 그저 주어진 운명을 묵묵히 받아들일 뿐이다. 이 우직한 면모가 자본가의 눈에 든 것일까.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십여년간 개발에 진력을 기울인 휴머노이드 로봇에 ‘아틀라스’라는 이름을 붙여 세상에 내보냈다.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에서 인간들을 향해 여유롭게 손을 흔들어 보이는 저 ‘작은 거인’을 보며 우리는 경탄과 경악 사이의 복잡한 감정에 휩싸인다. ‘노동자’ 아틀라스는 땀 흘리지 않는다. 근골격계 질환이라는 생물학적 한계에 괴로울 일도 없다. 연차나 휴가를 주지 않아도 된다. 배터리가 다 됐을 때 잠시 충전만 해주면 그만이다. 피곤을 모른 채 24시간 내내 일한다. 혹시 일하다 다쳐도(?) 사업주는 중대재해처벌법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 꼬박꼬박 임금을 주지 않아도 된다. 무엇보다 중요한 점, 아틀라스는 노조를 결성하지 않는다. 군소리 없이 성실히 일만 하는 이 기특한 직원을 어느 기업가가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그러므로 사용가치의 창조자로서 노동, 유용노동으로서 노동은 사회 형태와 무관한 인간 생존의 조건이며, 인간과 자연 사이의 물질대사, 따라서 인간 생활 자체를 매개하는 영원한 자연적 필연성이다.”(카를 마르크스, ‘자본론’ 중 ‘상품’) 마르크스가 정확하게 지적했듯이, 노동은 자본주의의 품에서 도저히 벗어날 수 없는 인간의 필연이자 숙명이다. 자연은 그 자체로는 인간에게 유용하지 않기에 인간은 자연에 노동을 가한다. 자연을 ‘자연스럽게’ 두지 않고 끊임없이 가공하는 노동은 그리하여 인간 욕망의 이기적 발로다. 그 끝에서 로봇은 인간의 지능을, 인공지능(AI)은 인간의 몸을 얻는다. ‘피지컬 AI’가 탄생하는 순간이다. “노사 합의 없이는 단 한 대의 로봇도 현장에 들어올 수 없다.”(현대차노조 소식지) 노조의 반발은 어딘지 애처롭고 처연하기까지 하다. 물론 노동법이 엄존하는 한 당장 로봇이 노조의 승인(?) 없이 공장을 점거할 순 없을 것이다. 그러나 금속(혹은 플라스틱) 피부를 지닌 로봇 노동자와 달리 인간 노동자의 육체는 늙고 다치고 병든다. 정년의 벽 앞에서 하릴없이 퇴장해야 할 운명이다. 그때 누가 공장의 빈자리를 채우게 될까. 새로운 인간 노동자? 아니다. 지치지도 병들지도 늙지도 않는 성실한 일꾼 아틀라스가 묵묵히 나사를 조이고 있을 것이다. 아틀라스는 한 대에 2억원이고 연간 유지비는 1400만원 정도다. 이것마저도 회사가 연 3만대 생산 체계를 갖추면 대당 가격이 4700만원으로 떨어진다고 한다. 공장에서 일하는 생산직 직원들의 인건비와는 비교도 되지 않는다. 자동차 공장만의 문제는 아니다. 몸을 얻은 AI는 인간이 하던 모든 일을 대체할 수 있다. 업종을 막론하고 노동이 벌어지는 현장에서는 앞으로 한 줌 온기도 느낄 수 없을 것이다. 기계가 기계를 용접하는 소음만이 가득한 곳. 거기서 ‘작은 아틀라스’는 신화 속 ‘거인 아틀라스’처럼 영원한 노동을 반복할 것이다. 자기가 힘든지도 모르고, 그 어떤 불만도 품지 않고. 이 기괴한 침묵이야말로 자본이 그리도 바라마지않았던 궁극의 유토피아다. 아틀라스를 통해 비로소 ‘노동해방’이 이루어진다. 그러나 그것은 ‘노동자의 해방’이 아니다. ‘노동으로부터 소외된 해방’이다. 노동에서 해방된, 아니 추방된 인간은 과연 행복할까. 마르크스는 노동을 통해 인간이 자연과 ‘물질대사’를 이룬다고 했다. 노동은 욕망의 소산이지만, 결점과 한계로 가득한 육체는 그것 때문에 절제해야 했다. 자연 앞에서 자기의 잘못을 반성해야 했다. 그러나 아틀라스의 저 ‘영원한 노동’ 이후에는 어떨까. 인간과 자연 사이의 거리는 멀어져 대사는 끊기고 말 것이다. 착취의 속도는 점차 빨라지겠지만 그 영광은 오로지 자본의 것이다. 그렇게 자본은 최후의 승리를 선언한다. 세상은 우리에게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으라고 재촉하지만, 과연 그런 게 있는가. 우리가 그렇다고 믿었던 많은 게 무너지고 있다. 심지어 ‘생각’조차도. 신화 속 아틀라스는 메두사의 얼굴을 보고 돌로 변했다. 아틀라스는 그렇게 ‘생각할 수 없는’ 존재가 돼 영원한 형벌을 받고 있다. 그렇다면 오늘날 돌이 될 존재는 누구인가. 비로소 생각하는 힘을 얻게 된 기계인가. 아니면 생각조차 기계에게 내맡긴 인간인가.
  • xAI 태운 스페이스X… 불 뿜는 ‘스타워즈’

    xAI 태운 스페이스X… 불 뿜는 ‘스타워즈’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세계 최대 우주 기업 스페이스X가 인공지능(AI) 기업 xAI를 전격 인수하며 우주와 AI 기술을 하나로 묶는 초대형 통합을 단행했다. 이번 합병은 단순한 기업 결합을 넘어, 스페이스X의 압도적인 우주 수송력과 xAI의 인공지능 기술을 수직으로 연결한다. 즉, 우주 궤도에 거대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겠다는 머스크의 ‘우주 AI 구상’을 현실화하는 첫걸음인 셈이다. ●머스크 “우주는 AI 연산 확장할 유일한 해법” 머스크는 2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를 통해 “스페이스X와 xAI는 이제 하나의 회사”라며 합병을 공식화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합병 이후 통합 기업의 가치는 약 1조 2500억 달러(약 1815조원)로 추산된다. 인수는 전액 주식 교환 방식으로 이뤄졌고, 합병 기업의 주당 가치는 526~527달러 안팎으로 알려졌다. 머스크는 스페이스X 홈페이지에 이날 올린 성명에서 “AI 발전은 막대한 전력과 냉각 설비를 필요로 하지만, 전 세계 AI 전력 수요는 가까운 시일 내 지상 기반 인프라만으로는 지역사회와 환경에 부담을 주지 않고 충족하기 어렵다”며 “장기적으로 볼 때 AI 연산을 확장할 수 있는 유일한 해법은 우주”라고 밝혔다. 스페이스X와 xAI가 함께 추진할 핵심 프로젝트는 태양광을 활용한 ‘우주 기반 데이터센터’다. 우주에서 상시적으로 태양 에너지를 활용하며 운영·유지 비용을 크게 낮추겠다는 것이다. 머스크는 이 구상을 인류의 ‘카르다쇼프 2단계 문명’(항성, 즉 태양이 뿜어내는 에너지를 거의 전부 활용하는 문명)으로 이끄는 첫 단계로 설명했다. 이를 실현할 핵심 수단은 스페이스X의 차세대 발사체 ‘스타십’이다. 머스크는 1t당 100KW의 연산 능력을 갖춘 위성을 연간 100만t 규모로 궤도에 배치할 경우, 매년 100GW의 AI 연산 능력을 추가할 수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연간 1TW급 연산 역량까지 확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2~3년 안에 AI 연산을 가장 저렴하게 수행할 수 있는 장소는 우주가 될 것”이라고 했다. 스페이스X는 최근 우주 데이터센터 구상과 관련해 미 연방통신위원회(FCC)에 최대 100만 기의 인공위성 발사 허가를 신청한 상태다. ●연내 상장 추진 속 기업지배구조 등은 걸림돌 시장은 이번 인수로 xAI의 자금 조달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봤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xAI는 AI 모델 ‘그록(Grok)’ 개발과 인프라 확장으로 매달 약 10억 달러를 쓰고 있다. 반면 스페이스X는 발사·위성 사업을 통해 비교적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확보하고 있다. 양사 통합으로 자본, 인재, 연산 자원의 효율화가 가능하다는 의미다. 다만 머스크가 여러 기업의 최고경영자를 겸하고 있어, 기업 지배구조와 이해충돌을 둘러싼 규제 리스크는 여전히 남아 있다. 이번 인수가 스페이스X의 기업공개(IPO)에 미칠 영향도 주목된다. 스페이스X는 이번 합병 이후에도 연내 상장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최대 500억 달러 규모의 자금 조달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합병으로 xAI의 소프트웨어 지능을 스페이스X의 위성 인프라에 이식할 수 있게 된 머스크는 한발 더 나아가 테슬라의 에너지 및 로보틱스 역량까지 결합하는 전략적 구상을 구체화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독자 경쟁력 키워야 AI생태계 생존 민간 주도의 우주 시대를 여는 머스크의 이번 행보는 국가 주도의 중국과 벌이는 ‘우주 AI 패권 전쟁’의 본격화를 상징한다는 평가도 나온다. 중국은 2030년까지 우주에 원자력발전소 1기 출력과 맞먹는 1GW급 AI 전용 데이터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국내 우주 업계 관계자는 “이번 합병은 개별 기술의 우위를 넘어 우주라는 거대 인프라 위에서 돌아가는 AI 생태계의 선점”이라며 “(우리나라도) 위성과 AI가 융합된 고부가 서비스 시장에서 독자적인 경쟁력을 갖추지 못하면 글로벌 우주 패권 전쟁에서 완전히 소외될 수 있다”고 말했다.
  • ‘국회 특별 상영’까지 하더니…유럽 이어 일본서도 개봉하는 ‘한국 영화’

    ‘국회 특별 상영’까지 하더니…유럽 이어 일본서도 개봉하는 ‘한국 영화’

    제주 4·3 당시 한 모녀의 생존 여정을 그린 영화 ‘한란’이 유럽에 이어 일본에서도 개봉한다 3일 배급사 트리플픽쳐스에 따르면 영화 ‘한란’이 제주 4·3 희생자를 추모하는 날인 오는 4월 3일에 일본 도쿄와 오사카, 나고야에서 개봉할 예정이다. ‘한란’은 1948년 제주 토벌대를 피해 산과 바다를 건너야 했던 엄마 아진(김향기 분)과 여섯 살 딸 해생(김민채 분)의 여정을 그린 작품이다. 영화는 지난해 11월 국내 개봉 당시 독립·예술영화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으며, 개봉 이틀 만에 관객 수 1만명을 돌파했다. 역사적 사건을 설명하거나 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시간을 통과해야 했던 제주 여성과 어린이의 삶에 집중해 제주 4·3을 현재의 문제로 끌어왔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 1월에는 박지원, 박균택, 양부남, 정진욱 더불어민주당 의원 주최로 국회 특별 상영회가 열리기도 했다. 국회 특별 상영회에는 우원식 국회의장,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이 참석했다. ‘한란’은 해외 유수의 영화제에서도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일본에서 열린 제30회 아이치국제여성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된 이후 이탈리아 피렌체한국영화제, 핀란드 헬싱키시네아시아 등에 공식 초청됐으며, 오는 3월에는 유럽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한란’의 일본 배급을 추진한 아이치국제여성영화제 집행위원장 기마타 준지는 “일본에는 오래전부터 제주에서 건너와 정착한 사람들이 살아온 지역들이 있다. 하지만 일본 사회에서 제주의 역사, 특히 제주 4·3 사건은 충분히 알려져 있다고 보기 어렵다”라고 밝혔다. 이어 “‘한란’은 제주 4·3이라는 비극 속에서 살아남아야 했던 사람들의 시간을 다루는 영화”라며 “이 작품을 통해 제주 4·3 자체뿐 아니라 제주와 일본 사이에 오랫동안 이어져 온 역사적 연결을 일본 관객들과 함께 다시 바라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한란’의 하명미 감독은 “영화를 준비하며 제주 4·3의 역사가 일본에 정착한 제주 사람들과 깊게 이어져 있다는 사실을 마주했다”며 “아이치국제여성영화제에서의 첫 만남이 일본 개봉으로까지 이어진 것이 특별한 인연처럼 느껴진다”라고 전했다. 이어 “이번 개봉을 통해 제주 4·3의 기억이 국경을 넘어 일본을 비롯한 더 많은 곳으로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주연 배우 김향기는 “일본에서 개봉하게 돼 정말 행복하다. 한국의 중요한 역사에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하다”며 “일본의 좋은 작품들과 한국의 좋은 작품들이 서로 교류하며 좋은 영향을 주고받기를 바란다”라고 밝혔다.
  • AI 메모리 대란으로 폭풍 성장…중국 CXMT는 메모리 4강 안착할까?

    AI 메모리 대란으로 폭풍 성장…중국 CXMT는 메모리 4강 안착할까?

    중국 정부는 오래전부터 반도체, 특히 메모리 자급을 국가 전략 과제로 설정하고 막대한 투자를 이어왔습니다. 그러나 성과는 제한적이었습니다. 반도체 산업은 이미 성숙 단계에 접어든 지 오래되었고, 신규 팹 건설에는 천문학적인 자본과 축적된 공정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칭화 유니 그룹은 자금난으로 붕괴되었고, 푸젠 진화는 미국의 제재로 사업이 중단되었으며, 우한 홍신은 사기 사건으로 사실상 역사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이러한 실패의 연속 속에서 드물게 생존에 성공한 기업이 등장했습니다. 2019년 허페이에서 DDR4 메모리 양산에 돌입한 창신 메모리(CXMT)입니다. CXMT는 중국 최초로 의미 있는 수준의 D램 양산에 성공한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CXMT는 설립 초기, 파산한 독일 메모리 기업 키몬다(Qimonda)로부터 다수의 D램 관련 특허를 정식으로 인수하며 기술적 기반을 다졌습니다. 이를 통해 제재 리스크를 줄이는 동시에 자체 공정 역량을 축적해 왔습니다. 다만 성장 과정이 순탄하지만은 않았습니다. 한국 반도체 인력 유출 논란이 제기되었고, 실제로 관련자 일부가 실형을 선고받은 사례도 있었습니다. 이로 인해 국내에서는 CXMT를 바라보는 시선이 마냥 우호적이지만은 않은 것도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CXMT의 기술적 진전은 분명합니다. 2019년 DDR4 양산을 시작으로 2024년에는 DDR5와 LPDDR5 양산에 성공했습니다. 허페이에 위치한 두 개의 팹을 중심으로 월 약 16만 장 수준의 웨이퍼 처리 능력을 갖춘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베이징 경제 기술 개발구 이좡(Yizhuang) 반도체 클러스터에는 CXMT 베이징 법인 명의로 신규 생산 거점을 구축 중입니다. 베이징 팹의 구체적인 생산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현재 가동 중인 1단계 팹에서 월 5만~10만 장 수준, 향후 2단계에서 두 번째 팹이 완공될 경우 월 15만 장 이상의 생산 능력이 추가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현재 목표인 월 30만 장 규모의 생산이 가능해질 전망입니다. 이곳에서는 15nm~17nm급 공정을 중심으로 DDR5와 LPDDR5X 생산에 주력할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CXMT는 2025년 하반기 기준, 8000Mbps 속도의 DDR5와 1만 667Mbps 속도의 LPDDR5X 양산에 진입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또한 DDR5 양산 수율이 80% 수준에 근접했다고 밝혔으나, 이는 회사 측 발표와 일부 업계 추정에 근거한 수치로 외부에서 이를 검증할 수 있는 자료는 제한적입니다. CXMT는 현재 상장을 앞둔 비상장 기업이라 공시한 내용 자체가 별로 없습니다. 또 중국 기업 특유의 비공개 경영 문화로 인해 세부적인 정보 파악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확실한 점은 현재 글로벌 D램 시장 점유율이 약 5% 내외로 추정되며, 아직 ‘안정적인 4위 업체’로 평가하기에는 이르다는 점입니다. 다만 최근의 AI발 메모리 가격 급등과 공급 부족 국면은 CXMT에 매우 유리한 환경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2025년 12월 30일, CXMT는 상하이 증권거래소 STAR 마켓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면서 2025년 첫 연간 흑자 달성이 유력하다고 밝혔습니다. 2022년부터 2025년 상반기까지 누적 매출은 570억 위안, 누적 순손실은 408.6억 위안에 달했지만, 지난해 한 해 매출은 550억~580억 위안, 순이익은 20억~35억 위안으로 전망했습니다. 인공지능(AI) 수요 확대에 따른 메모리 가격 상승이 수익성 개선의 핵심 배경입니다. CXMT의 주요 고객은 레노버, 화웨이, 알리바바 등 중국 내 기업들입니다. 중국 정부의 정책적 지원 속에서 국산 메모리 채택이 확대되며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했습니다. 여기에 글로벌 메모리 공급 부족이 겹치면서, 중국 외 기업들 사이에서도 CXMT 제품을 검토하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습니다. 현재의 가격 환경이 유지된다면 올해는 수익성과 고객 기반 모두 대폭 확대될 가능성이 큽니다. CXMT는 이번 상장을 통해 약 6조 원 규모의 자금 조달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조달 자금은 베이징 팹 2 증설과 올해 착공에 들어간 상하이 신규 팹 및 패키징 시설에 투입될 예정입니다. 미국의 제재로 ASML이나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AMAT) 등 서방 장비 도입이 제한되면서, 베이징 팹은 중국산 노광·식각·증착 장비를 실제 양산에 적용하는 ‘시험장’ 성격을 띠는 만큼 실제 양산 및 수율이 얼마 정도 될 것인가가 업계의 관심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상하이 패키징 시설은 메모리 후공정, 특히 HBM 메모리 생산을 염두에 둔 투자입니다. CXMT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화웨이 등 중국 내 주요 AI 칩 설계 기업에 HBM3 시제품을 제공했다고 밝히며, 단계적인 양산을 추진 중입니다. 또 2027년까지 HBM3E 양산을 목표로 선두 업체와의 기술 격차를 줄이겠다는 계획을 제시했습니다. 다만 초기 단계인 만큼 수율과 생산 안정성 측면에서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은 여전히 큽니다. AI발 메모리 대란은 CXMT의 공격적인 증설 전략이 치명적인 부담으로 돌아갈 가능성을 크게 낮춰주었습니다. 여기에 미국의 대중 제재 역시 역설적으로 중국 내 국산 메모리 채택을 가속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호황이 영원히 지속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AI 산업에서 실질적인 수익을 창출하지 못하는 기업들이 투자 속도를 조절하기 시작하면, 시장은 다시 소수 업체 중심의 과점 구조로 재편될 가능성이 큽니다. 이 과정에서 과도한 메모리 생산 설비 증설은 다시 한번 메모리 가격 급락과 치킨 게임을 촉발할 수 있습니다. 그 시점이 오면 이미 막대한 현금 흐름과 기술 경쟁력을 확보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은 버틸 수 있겠지만, 후발주자인 CXMT는 생존의 기로에 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첨단 공정 장비에 대한 수입 제재가 장기화될 경우, 미세 공정 전환에서의 한계 역시 본격적으로 드러날 수 있습니다. 수익성이 높은 최첨단 공정과 고부가 메모리 제품에 집중한 선두 업체들은 치킨 게임 국면에서도 손실을 최소화하거나 수익을 유지할 수 있지만, 상대적으로 가격 경쟁력에 의존하는 후발 업체들은 구조적으로 불리할 수밖에 없습니다. 실제로 이와 같은 과정을 거치며 수많은 D램 업체들이 시장에서 사라졌고, 현재의 3강 체제가 형성되었습니다. CXMT가 글로벌 메모리 시장 점유율 10%를 돌파하며 4강 체제를 구축할 수 있을지, 아니면 또 하나의 치킨 게임 희생양으로 남을지는 앞으로 몇 년이 결정할 것입니다. AI라는 일시적 순풍을 넘어, 기술과 수익성이라는 본질적인 경쟁력을 입증할 수 있는지가 CXMT의 진정한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 AI 메모리 대란으로 폭풍 성장…중국 CXMT는 메모리 4강 안착할까? [고든 정의 TECH+]

    AI 메모리 대란으로 폭풍 성장…중국 CXMT는 메모리 4강 안착할까? [고든 정의 TECH+]

    중국 정부는 오래전부터 반도체, 특히 메모리 자급을 국가 전략 과제로 설정하고 막대한 투자를 이어왔습니다. 그러나 성과는 제한적이었습니다. 반도체 산업은 이미 성숙 단계에 접어든 지 오래되었고, 신규 팹 건설에는 천문학적인 자본과 축적된 공정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칭화 유니 그룹은 자금난으로 붕괴되었고, 푸젠 진화는 미국의 제재로 사업이 중단되었으며, 우한 홍신은 사기 사건으로 사실상 역사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이러한 실패의 연속 속에서 드물게 생존에 성공한 기업이 등장했습니다. 2019년 허페이에서 DDR4 메모리 양산에 돌입한 창신 메모리(CXMT)입니다. CXMT는 중국 최초로 의미 있는 수준의 D램 양산에 성공한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CXMT는 설립 초기, 파산한 독일 메모리 기업 키몬다(Qimonda)로부터 다수의 D램 관련 특허를 정식으로 인수하며 기술적 기반을 다졌습니다. 이를 통해 제재 리스크를 줄이는 동시에 자체 공정 역량을 축적해 왔습니다. 다만 성장 과정이 순탄하지만은 않았습니다. 한국 반도체 인력 유출 논란이 제기되었고, 실제로 관련자 일부가 실형을 선고받은 사례도 있었습니다. 이로 인해 국내에서는 CXMT를 바라보는 시선이 마냥 우호적이지만은 않은 것도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CXMT의 기술적 진전은 분명합니다. 2019년 DDR4 양산을 시작으로 2024년에는 DDR5와 LPDDR5 양산에 성공했습니다. 허페이에 위치한 두 개의 팹을 중심으로 월 약 16만 장 수준의 웨이퍼 처리 능력을 갖춘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베이징 경제 기술 개발구 이좡(Yizhuang) 반도체 클러스터에는 CXMT 베이징 법인 명의로 신규 생산 거점을 구축 중입니다. 베이징 팹의 구체적인 생산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현재 가동 중인 1단계 팹에서 월 5만~10만 장 수준, 향후 2단계에서 두 번째 팹이 완공될 경우 월 15만 장 이상의 생산 능력이 추가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현재 목표인 월 30만 장 규모의 생산이 가능해질 전망입니다. 이곳에서는 15nm~17nm급 공정을 중심으로 DDR5와 LPDDR5X 생산에 주력할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CXMT는 2025년 하반기 기준, 8000Mbps 속도의 DDR5와 1만 667Mbps 속도의 LPDDR5X 양산에 진입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또한 DDR5 양산 수율이 80% 수준에 근접했다고 밝혔으나, 이는 회사 측 발표와 일부 업계 추정에 근거한 수치로 외부에서 이를 검증할 수 있는 자료는 제한적입니다. CXMT는 현재 상장을 앞둔 비상장 기업이라 공시한 내용 자체가 별로 없습니다. 또 중국 기업 특유의 비공개 경영 문화로 인해 세부적인 정보 파악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확실한 점은 현재 글로벌 D램 시장 점유율이 약 5% 내외로 추정되며, 아직 ‘안정적인 4위 업체’로 평가하기에는 이르다는 점입니다. 다만 최근의 AI발 메모리 가격 급등과 공급 부족 국면은 CXMT에 매우 유리한 환경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2025년 12월 30일, CXMT는 상하이 증권거래소 STAR 마켓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면서 2025년 첫 연간 흑자 달성이 유력하다고 밝혔습니다. 2022년부터 2025년 상반기까지 누적 매출은 570억 위안, 누적 순손실은 408.6억 위안에 달했지만, 지난해 한 해 매출은 550억~580억 위안, 순이익은 20억~35억 위안으로 전망했습니다. 인공지능(AI) 수요 확대에 따른 메모리 가격 상승이 수익성 개선의 핵심 배경입니다. CXMT의 주요 고객은 레노버, 화웨이, 알리바바 등 중국 내 기업들입니다. 중국 정부의 정책적 지원 속에서 국산 메모리 채택이 확대되며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했습니다. 여기에 글로벌 메모리 공급 부족이 겹치면서, 중국 외 기업들 사이에서도 CXMT 제품을 검토하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습니다. 현재의 가격 환경이 유지된다면 올해는 수익성과 고객 기반 모두 대폭 확대될 가능성이 큽니다. CXMT는 이번 상장을 통해 약 6조 원 규모의 자금 조달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조달 자금은 베이징 팹 2 증설과 올해 착공에 들어간 상하이 신규 팹 및 패키징 시설에 투입될 예정입니다. 미국의 제재로 ASML이나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AMAT) 등 서방 장비 도입이 제한되면서, 베이징 팹은 중국산 노광·식각·증착 장비를 실제 양산에 적용하는 ‘시험장’ 성격을 띠는 만큼 실제 양산 및 수율이 얼마 정도 될 것인가가 업계의 관심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상하이 패키징 시설은 메모리 후공정, 특히 HBM 메모리 생산을 염두에 둔 투자입니다. CXMT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화웨이 등 중국 내 주요 AI 칩 설계 기업에 HBM3 시제품을 제공했다고 밝히며, 단계적인 양산을 추진 중입니다. 또 2027년까지 HBM3E 양산을 목표로 선두 업체와의 기술 격차를 줄이겠다는 계획을 제시했습니다. 다만 초기 단계인 만큼 수율과 생산 안정성 측면에서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은 여전히 큽니다. AI발 메모리 대란은 CXMT의 공격적인 증설 전략이 치명적인 부담으로 돌아갈 가능성을 크게 낮춰주었습니다. 여기에 미국의 대중 제재 역시 역설적으로 중국 내 국산 메모리 채택을 가속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호황이 영원히 지속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AI 산업에서 실질적인 수익을 창출하지 못하는 기업들이 투자 속도를 조절하기 시작하면, 시장은 다시 소수 업체 중심의 과점 구조로 재편될 가능성이 큽니다. 이 과정에서 과도한 메모리 생산 설비 증설은 다시 한번 메모리 가격 급락과 치킨 게임을 촉발할 수 있습니다. 그 시점이 오면 이미 막대한 현금 흐름과 기술 경쟁력을 확보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은 버틸 수 있겠지만, 후발주자인 CXMT는 생존의 기로에 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첨단 공정 장비에 대한 수입 제재가 장기화될 경우, 미세 공정 전환에서의 한계 역시 본격적으로 드러날 수 있습니다. 수익성이 높은 최첨단 공정과 고부가 메모리 제품에 집중한 선두 업체들은 치킨 게임 국면에서도 손실을 최소화하거나 수익을 유지할 수 있지만, 상대적으로 가격 경쟁력에 의존하는 후발 업체들은 구조적으로 불리할 수밖에 없습니다. 실제로 이와 같은 과정을 거치며 수많은 D램 업체들이 시장에서 사라졌고, 현재의 3강 체제가 형성되었습니다. CXMT가 글로벌 메모리 시장 점유율 10%를 돌파하며 4강 체제를 구축할 수 있을지, 아니면 또 하나의 치킨 게임 희생양으로 남을지는 앞으로 몇 년이 결정할 것입니다. AI라는 일시적 순풍을 넘어, 기술과 수익성이라는 본질적인 경쟁력을 입증할 수 있는지가 CXMT의 진정한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 [자치광장] 미증유의 AI, 공존의 세이렌

    [자치광장] 미증유의 AI, 공존의 세이렌

    오디세우스의 모험을 다룬 호메로스의 서사시 ‘오디세이아’에는 세이렌과 관련한 유명한 일화가 있다. 유혹과 파멸의 님프, 세이렌은 매혹적인 노래로 선원들을 홀려 배를 난파시킨다. 그녀의 목소리를 조금이라도 더 가까이에서 듣기 위해 암초에 가까이 갈수록 돌이킬 수 없는 파국으로 치닫는다. 그녀의 유혹을 떨칠 수 있는 규칙은 단 하나. 그 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는 것이다. 귀향길에 나선 오디세우스는 부하들의 귀를 밀랍으로 막게 하고 스스로 몸을 기둥에 묶어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2022년 오픈AI가 인공지능(AI) 챗봇 서비스를 출시한 지 3년 만에 AI는 우리 일상의 많은 부분을 치고 들어왔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가 지난해 CES 2025 기조연설에서 화두로 던졌던 ‘피지컬 AI’ 시대는 1년 만에 눈앞에 펼쳐졌고, 앞으로 10년 이내에 모든 면에서 인간의 능력을 뛰어넘는 범용 AI(AGI)가 출현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측은 명약관화다. 인간의 노동과 인간의 사고, 추론의 영역까지 깊숙이 관여하고 있는 현실 앞에서 우리는 AI가 부르는 달콤한 세이렌의 노래에 취하지 않고 즐기면서 목적지를 향해 나아갈 현명한 방법을 숙고해야만 한다. AI는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기계가 노동 수단의 지위를 벗어나 노동 그 자체가 될 가능성을 드러낸다. 인간에게 노동으로부터의 해방, 그로 인한 자유를 맛보게 해줄 수 있지만, 동시에 노동에서의 추방과 이로 인한 궁핍의 굴레에 대한 두려움도 초래한다. 경쟁과 독점의 논리만 지배한다면 ‘절대 반지’가 돼 버린 AI가 경신하는 디스토피아를 마주할 수 있다. 생산 효율이 인간 존엄을 대체하고, 이제껏 경험해 보지 못한 양극화가 부추기는 배타적, 파괴적 인간 소외를 마주해야 하는 최악의 상황일 것이다. 반면 누구나 기술의 편익을 자유롭게 활용하고 접근할 수 있는, AI가 공유자산이 되는 사회는 어떨까. 구성원 간 차등은 인정하지만, 최소 수혜자의 편익이 보장되고 최대 수혜자의 편익과 함께 동조하며 성장할 수 있는 사회 말이다. 중요한 것은 패러다임 전환이다. 개별적 생존경쟁과 적자생존의 사회진화론만이 아니라 서로가 엮여 있는 그물망 속에 살아가는 공동체 자유주의와 자유협동주의도 인류 역사 발전의 추동력이다. 이는 이미 AI 기술 발전의 최전선에 있는 빅테크 기업의 리더들 사이에서 제기되기도 했다. ‘인류 전체의 AGI’를 기치로 오픈AI를 탄생시킨 샘 올트먼은 기술이 창출할 전례 없는 생산성과 부를 분배하는 문제가 핵심 쟁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사티아 나델라 역시 ‘AI의 민주화’를 강조하며 비슷한 입장을 견지한다. 얼마 전 세계 최초로 AI 기본법이 전면 시행됐다. 아쉽게도 이 법에는 AI 기술 편익에 대한 사회적 논의는 포함되지 않았다. 이제 우리는 새로운 세상을 관통할 인식의 패러다임 전환으로 AI 대분기를 준비해야 한다. 기술의 혜택이 모두에게 개방되는 협력적인 공동체 설계가 필요하다. 상호 투쟁만큼이나 상호 부조 역시 자연의 법칙이다. 우리에게는 AI가 아무리 매혹적인 노래를 불러도 현혹되지 않고 즐길 수 있는 지혜가 요구된다. AI와의 조화로운 공생 속에서 공동체의 자발적 협동이 이끄는 ‘포스트 자본주의’ 시대를 고민해야 할 때다. 정문헌 서울 종로구청장
  • 택시·상담소·놀이터까지… ‘아이맘’으로 키우는 은평의 미래 [민선8기 이 사업]

    택시·상담소·놀이터까지… ‘아이맘’으로 키우는 은평의 미래 [민선8기 이 사업]

    영유아 가정 이동 돕는 ‘아이맘 택시’ 교통 복지 넘어 보육 브랜드로 확장지자체 최초 마음건강 돌봄 시스템‘아이맘 놀이터’도 올 6곳으로 확대 “인프라 확충 넘어 양육 친화도시로” 저출생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시대에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은 지자체의 현명한 생존 전략이다. 서울 은평구가 아이를 키우는 가정을 돕기 위해 두 팔 걷고 나서 ‘아이맘’ 사업을 시작한 까닭이다. 코로나19 확산 시기 임산부와 영유아 가정의 감염 보호와 이동 편의를 위해 2020년 8월 전국 최초로 ‘아이맘 택시’를 선보인 것이 시작이었다. 아이맘 택시는 지난해 12월 기준 누적 가입자 9601명, 누적 운행 건수 6만 4324건을 기록할 만큼 성공적이었다. 교통 복지를 넘어, 양육 친화 도시로 나아가는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한 아이맘 택시의 성공은 ‘아이맘 브랜드’라는 통합 보육 사업의 밑거름이 됐다. 아이맘 택시는 교통약자인 임산부와 24개월 이하 영유아 자녀를 둔 가정에서 병원 방문 시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이동 서비스다. 일반 택시와 차별화되는 가장 큰 특징은 카니발 등 대형 승합차로 운행된다는 점이다. 부피가 큰 유모차도 접지 않고 실을 수 있고 차량 내부에는 유아용 카시트와 공기청정기가 완비되어 안전하고 쾌적한 이동이 가능하다. 세심함도 돋보인다. 전담 기사가 운행하며, 매일 차량 내부 소독을 의무화해 감염병 우려를 최소화했다. 이용 대상자는 연 10회(1일 최대 2회)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2024년 4월부터 구민 아이디어를 반영해 대상자 중 소아암·희귀난치성 질환 영유아 가정에 10회를 추가해 연간 총 20회까지 서비스를 확대 제공한다. 전용 애플리케이션에 회원가입 후 온라인으로 예약하면 된다. 사업 초기 의료 목적 병원 방문에 한정됐던 이동 범위는 이용자 의견을 반영해 확대됐다. 현재 서울의 14개 종합병원을 포함한 장거리 이동은 물론, 관내 영유아 관련 공공시설 이동도 가능하다. 지난해부터 목적지가 ▲가족센터 ▲육아종합지원센터 ▲아이맘 상담소 ▲장난감나라 ▲아이맘 놀이터로 확대돼 부모들이 아이와 함께 문화·보육 시설을 방문할 때 겪는 제약을 확 줄였다. 앱 기능을 개선해 바우처 이용 내역을 확인할 수 있고, 증빙서류 제출 기한을 기존 1일에서 14일로 연장하는 등 편의성도 높였다. 구는 이동 수단 제공에 그치지 않고 지역사회 연계와 사후 관리에도 공을 들였다. 2023년부터는 어르신 일자리와 아이맘 택시를 연계해 승하차를 돕는 안내 서비스를 도입했다. 병원 동행 때는 전문적 아이돌봄 서비스를 결합해 양육자의 피로도를 낮췄다. 이용자 만족도 역시 독보적이다. 구가 2022년 아이맘 택시 이용객 약 314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서비스 만족도 조사 결과 이용자 94.6%가 만족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서비스 시행 이후 3년 연속 90% 이상의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대형 병원 정기 검진이 잦은 임산부들에게는 그저 택시가 아니라 ‘심리적 안전띠’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아이맘 시리즈는 통합 보육 브랜드로 확장하고 있다. 2023년 시작된 두 번째 시리즈 ‘아이맘 상담소’는 전국 최초로 구축된 영유아 마음건강 돌봄 시스템이다. 심리적 어려움을 겪는 영유아, 양육자, 보육 교직원을 대상으로 전문 심리검사와 치료 상담을 지원한다. 지난해 영유아 326명, 부모(양육자) 422명, 보육교직원 117명 총 865명의 상담(누적)을 진행할 정도로 큰 호응을 얻었다. 상담 후 추가 지원이 필요하면 보건소 ‘정신건강 마음이음 프로젝트’ 등을 연계해 사후관리도 한다. 아이맘상담소는 2023년 주민이 뽑은 올해 10대 정책 증 1위로 뽑혔고 지자체의 우수 정책을 뽑는 2024년 매니페스토 우수사례경진대회에서 ‘인구구조 변화대응’ 분야 최우수상을 받았다. 정책의 적합성, 창의성, 소통성 확산 가능성을 높이 평가받은 것이다. 세 번째 시리즈인 ‘아이맘 놀이터’ 역시 응암1동, 수색동, 불광2동에 문을 연 뒤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수색동점은 203㎡(약 61평) 규모에 아이 신체와 정서 발달을 위한 도토리나무 조합놀이대, 언덕 놀이 등 다양한 시설을 갖췄다. 이용 대상은 서울 생활권의 0~6세 영유아와 보호자로, 매주 화~일요일 오전 9시~오후 6시 운영된다. 이용료는 회당 아동 3000원, 보호자 1000원이지만 다둥이나 기초생활수급자 가족은 무료다. 구는 올 상반기까지 놀이터를 총 6곳으로 늘려 집 가까이에서 고품질 보육 서비스를 누릴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아이맘 시리즈는 지자체의 혁신이 어떻게 국가 정책을 바꿀 수 있는지 보여줬다. 아이맘 택시는 서울시 ‘엄마아빠택시’ 사업의 모태가 됐고, 전국 지자체의 벤치마킹 대상으로 보육 정책의 새로운 청사진을 제시했다. 현장 목소리를 정책에 녹여낸 결과, 구는 지난해 양성평등정책대상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받는 영예를 안았다. 김미경 은평구청장은 “아이맘 시리즈 사업은 아이를 키우는 가정이 겪는 실질적 고민을 해결하기 위한 노력의 결과”라며 “단순 인프라 확충을 넘어 아이 키우기 좋은, 모두가 행복한 은평을 완성하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 AI 주권 시대

    디지털 주권 확보를 위해 ‘소버린 인공지능(AI)’를 활용하는 국가가 내년까지 현재의 7배 수준으로 급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가트너는 2일 전 세계 국가의 35%가 지정학적 이유와 보안 압력 등으로 자국 중심의 AI 모델 구축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현재 5% 수준인 소버린 AI 활용 비중이 불과 1년 만에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의미다. 이런 흐름은 해외 모델에 대한 지나친 의존이 서비스 중단이나 정책 변화 시 국가적 리스크로 직결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 비롯됐다. 특히 국방, 의료, 금융 등 국가 자산으로 취급되는 데이터의 해외 반출 통제 요구가 커지면서 자국 인프라와 데이터를 결합한 독자 모델의 필요성이 부각됐다. 비영어권 국가의 경우 지역의 법과 문화, 규제를 반영한 로컬 AI가 공공 서비스 분야에서 글로벌 범용 모델보다 우수한 성과를 내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우리나라 역시 기술 주권을 지키기 위한 ‘국가대표 AI’ 개발 경쟁이 치열하다. 현재 LG AI연구원, SK텔레콤, 업스테이지 등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사업 1차 평가를 통과하며 주도권 다툼을 벌이고 있다. 자국 데이터를 자산화하고 보안을 강화하는 소버린 AI 확보는 국가의 생존을 결정짓는 핵심 과제가 될 전망이다.
  • “법조 AI 스터디할 사람?” 불안한 변호사들 80여명 줄 섰다 [AI의 습격-법전 대신 알고리즘]

    “법조 AI 스터디할 사람?” 불안한 변호사들 80여명 줄 섰다 [AI의 습격-법전 대신 알고리즘]

    시간 단위 계약 ‘긱 이코노미’ 기반제3의 법조인 넘쳐나는 시대 올 것 80명 이상의 청년 변호사가 2023년 AI 스터디그룹에 결집한 원동력은 위기감이었다. 법조계에 몰아칠 AI의 파도를 예견한 추다은(39·변시 8회) 변호사는 구명정을 기다리기보다 직접 쾌속선을 건조하며 동료들을 불러 모았다. 추 변호사는 1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서울신문과 만나 “저연차 변호사들은 AI에 대체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크다”며 “AI를 활용하는 변호사가 그렇지 않은 변호사를 밀어낼 것이라고 홍보했더니 동료 변호사의 반응이 뜨거웠다”고 전했다. 추 변호사는 2023년 로펌의 연봉 정보, 평가 등을 제공하는 변호사 커뮤니티 ‘김변호사’를 개설하고, 지난해 3월 ‘김변호사의 스마트한 AI 활용법’을 출간했다. 이달에는 같은 제목의 후속편을 내놨다. 1편은 청년, 2편은 개업 변호사용이다. 그는 ‘김변호사’에 대해 “변호사 전체를 아우르는 의미로 우리나라에 가장 많은 성(姓)을 붙였다”면서 “업무 외 활동으로 고용주에게 밉보이고 싶지 않아 특이한 제 성을 감추려는 의도도 있었다(웃음)”고 털어놨다. 소형 로펌에 소속됐던 추 변호사는 ‘김변호사’ 회원이 5000명 수준까지 확장되면서 법률사무소를 차렸다. 생존을 위해 ‘AI를 배우자’고 나서는 변호사도 늘고 있다. ‘김변호사’ 회원 80여명은 추 변호사의 주도하에 4주 커리큘럼의 AI 스터디에 참여했다. 추 변호사는 “사내 변호사로 일할 때 마이크로소프트의 AI 서비스인 ‘코파일럿’을 보고 ‘이대로 있으면 끓는 물 속의 개구리 꼴이 되겠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책을 집필한 배경에 대해선 “학교 공부에 더해 시대 변화를 읽을 줄 알아야 AI를 쫓을 수 있다는 걸 알리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추 변호사는 법률 시장에 AI가 일반화되면서 업무 효율이 급속도로 높아지고, 변호사 개인이 모든 일을 처리하는 식으로 재편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이미 AI가 저연차 변호사 4~5명의 업무를 처리하는 수준이라 각 분야의 변호사들이 대형 로펌 밖으로 나오는 추세가 강화될 것”이라며 “관건은 마케팅인데, 그들의 전문성을 묶어 의뢰인과 연결하는 시스템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판사·검사·변호사가 아닌 ‘제3의 법조인’이 넘쳐나는 시대도 예고됐다. 현재 학계나 대기업 법무팀에 국한돼 있으나 앞으론 그 형태를 예측할 수 없다는 게 추 변호사의 전망이다. 그는 “변호사가 원격으로 업무를 수행하고, 프리랜서처럼 시간 단위로 계약하는 ‘긱 이코노미’가 출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AI 소장이 더 낫네요”… 청년 변호사, 로펌 면접서 ‘광탈’ [AI의 습격-법전 대신 알고리즘]

    “AI 소장이 더 낫네요”… 청년 변호사, 로펌 면접서 ‘광탈’ [AI의 습격-법전 대신 알고리즘]

    AI가 2~3년차보다 낫다?로펌들 ‘월 13만원 AI’ 활용 급증대형 로펌도 3년째 신입 안 뽑아젊은 변호사 실무수습도 못 받아“돈 내고 로펌서 연수 받기까지”AI 개발하는 로펌들대형 로펌 자체 AI 만들어 활용수만 건 데이터 2~3초 만에 검색 판례 확인해 소장 초안 작성까지실시간 무료 법률 상담도 진행 지난달 중순 서초동 한 소형 로펌의 최종 면접장. 잔뜩 긴장한 신입 변호사 앞에 면접관들 대신 대형 화면이 켜졌다. 신입 변호사에게 진행자는 “30분 드립니다. 사건 기록을 보고 소장 초안을 작성하세요. 제미나이, 챗GPT보다 나으면 뽑겠습니다”고 말했다. 면접에 참석한 조모 변호사는 “요즘 신입 변호사가 AI와 경쟁해야 한다는 말은 들었지만 실제로 경쟁시킬 줄은 몰라서 당황했다”며 “‘AI보다 더 나은 점이 무엇인가’를 묻는 경우도 있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이런 면접 장면은 로펌 한곳에서만 벌어지는 일이 아니다. ‘AI가 2~3년차 변호사보다 일을 잘한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로펌들은 ‘가성비 싸움’을 벌이고 있다. 월 500만원을 주고 신입 변호사를 고용할 것인가, 월 13만원을 쓰고 엘박스·슈퍼로이어 등 법조 전문 AI를 활용할 것인가의 문제에서 고민할 수밖에 없다. 자문 시장도 마찬가지다. 수십명이 매달리던 대형 로펌의 자문 업무조차 소수 대표 변호사와 AI의 협업으로 재편되고 있다. 송무든, 자문이든 저연차 변호사들이 실무를 익힐 수습의 기회는 사라지는 추세다. 10대 대형 로펌의 한 파트너 변호사는 “요즘 신입 변호사는 돈을 주고 교육을 시키는 셈”며 “교육의 의무만 떼어놓고 생각하면 냉정하게 신입 변호사를 뽑을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결국 조 변호사는 로펌 취업을 포기하고 개업하기로 했다. 생성형 AI의 등장으로 신규 변호사 채용이 줄어들면서 로펌 10여곳을 돌았지만 취업에 실패해서다. 조 변호사는 “요즘 로펌에서는 ‘AI가 더 잘하는데 왜 비싼 연봉을 줘야 하느냐’며 연봉을 깎는다더라”며 “가르쳐 주지도 않고 즉시 전력감만 찾으면서 신입 변호사가 갈 곳이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반면 중소형 로펌을 운영하는 이모 변호사는 채용이 두렵다. 지난해 채용했던 6년차 변호사가 보인 행태 때문이다. 그는 오후에 출근해 이르게 퇴근하길 반복했고, 의견서를 작성하라고 지시해도 ‘함흥차사’인 일이 부지기수였다. 근무 태도 등을 지적해도 고쳐지지 않자 결국 이 변호사는 AI로 눈을 돌렸다. 불성실한 어쏘 변호사보다 성실한 AI가 백배 천배 낫다고 여겨서다. 관련 자료를 주고 필요한 내용을 입력하면 서면을 수십 개씩 뽑아냈다. 이 변호사는 “신입이나 경력 6~7년차 어쏘 변호사가 개인별로 능력 차이가 큰 점을 고려하면 AI는 더욱 효율적”이라며 “억대 연봉을 주면서 속 썩기보다는 AI를 파트너 삼아 추가 채용을 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했다. AI가 일반화된 대한민국 법조계에서 ‘패기’와 ‘열정’은 더 이상 유효한 전략이 아니다. 과거 선배 변호사들의 1대 1 지도를 받으며 기록을 검토하고 서면 초안을 잡던 도제식 교육은 점차 사라지고, 그 자리를 AI가 대체하고 있다. 이제 막 변호사시험에 합격한 변호사들의 자리는 사라지는 추세다. 대한변호사협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변협 연수’ 수료자는 2023년 91명, 2024년 96명, 지난해 106명으로 증가하고 있다. ‘변협 연수’는 매년 4월 변시 합격자가 발표되고 난 뒤 일반 로펌 등에서 실무수습 기회를 받지 못한 변호사들이 주로 몰린다. 중간에 로펌에 취업하지도 못해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연수를 수료하는 변호사들도 늘고 있다. AI로 인한 고용 한파는 로스쿨에도 번지고 있다. 지난달 제15회 변호사 시험을 치른 정모씨는 실무수습을 준비하고 있다. 지원서를 제출한 곳만 40곳에 달하지만, 아직까지 합격 통보는 받지 못했다. 정씨는 “취업은 커녕 실무수습도 쉽지 않다”며 “최근에는 돈을 내고 소형 로펌에서 연수를 받는 경우도 있다”고 귀띔했다. 서울의 한 로스쿨 재학생인 강모씨는 별도로 시간을 쪼개 정규 강좌에도 없는 교내 AI 수업을 듣는다. AI를 활용할 줄 알아야 생존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일주일에 2회 교내 취업역량센터에서 운영한 단기 AI 수업에서는 AI 작동 원리와 효율적인 활용법에 대한 강의가 진행됐다. 그는 “대학교에서도 슈퍼로이어, 엘박스 같은 AI를 제공해준다. 교수들도 ‘친숙해져야 잘 쓸 수 있다’며 독려해준다”고 말했다. 10대 대형 로펌들은 자체 AI를 개발해 사용하면서 어쏘 변호사들을 채용해야 할 유인이 더욱 줄어들었다. 법무법인 YK는 최근 도입한 자체개발 AI를 수사기관에서 넘어오는 방대한 증거 기록을 한번에 읽고 분석해내는 데 활용하고 있다. 자료 대부분이 종이 서류를 스캔한 이미지 파일 형태로 기존에는 검색이 어려워 사람이 일일이 뒤져야 했지만, AI 기술의 도입으로 수십만건의 데이터에서 필요한 정보를 찾아내는 데 걸리는 시간이 2~3초로 대폭 단축됐다. YK의 AI 서비스를 전담하고 있는 김현준 변호사는 “일반인들의 카카오톡 대화는 법적 용어를 사용하지 않고 일상적인 상황을 묘사하거나 감정적인 얘기를 나누는 경우가 많은데, 이 중에서 소송과 법적으로 연관 있는 내용을 찾아내 추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법무법인 율촌은 AI기반 검색 질의응답 서비스 ‘아이율(AI:Yul)’을 도입했다. 율촌의 지식관리시스템에 축적된 내부 자료와 리걸테크 기업의 판례·정책·학술 데이터베이스를 통합 검색할 수 있는 내부 업무용 AI 서비스다. 변호사들은 법령·판례 등을 일반 검색으로 묻고, AI 답변을 업무에 활용할 수 있다. 법무법인 대륜과 대륙아주는 변호사 상담을 하기 전 온라인 상담을 진행하거나, 온라인 채팅을 통해 실시간 무료 법률 상담을 진행한다. 다만 대형 로펌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겉으로는 쉬쉬하지만, AI 도입에 따른 채용시장 변화를 몸소 체감 중이다. 신입 변호사 채용은 줄이고, 저연차 변호사들은 AI를 활용해 공장처럼 서면을 찍어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지난 3년간 신입 변호사 대신 경력 변호사 위주로 채용한 동인은 올해도 신입 변호사 채용 계획이 없다. 국내 10대 로펌의 한 대표 변호사는 “다들 대놓고 말하지는 않지만 변호사 채용 감소는 이미 닥친 현실”이라며 “신입보다는 경력 위주로 채용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10대 로펌의 대표 변호사는 “AI와 신입 변호사들의 효율성을 비교했을 때 AI가 훨씬 우위에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지금은 소수의 에이스를 당장의 손해를 감수하고 채용하지만, 당장 2~3년 후에 어떻게 바뀔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 외신 “한국군 기갑차량, 우크라 따라서 그물 장착…최적화는 아냐” [밀리터리+]

    외신 “한국군 기갑차량, 우크라 따라서 그물 장착…최적화는 아냐” [밀리터리+]

    한국군이 우크라이나에서 개발된 ‘전장 적응형 시스템’에서 영감을 받아 대드론 방어 시스템 시험에 착수했다는 외신 분석이 나왔다. 우크라이나 국방 매체 밀리타르니는 지난달 30일 러시아 기반의 텔레그램 채널(Btvt.info)을 인용해 “한국군이 드론으로부터 전차를 보호하기 위해 전차 포탑 위와 엔진실 일부를 덮는 ‘새장형 프레임’과 그물을 장착한다”면서 “우크라이나군 역시 저가형 FPV(1인칭) 드론 등의 위협이 증가하면서 이와 유사한 설계를 채택해 왔다”고 전했다. 이어 “대드론 방어 시스템의 일환인 이 새로운 구조물들은 한국군 주력 전차가 동원된 동계 훈련 및 시험에서 관찰됐다”면서 “이 구조물들의 목적은 전차의 가장 취약한 상부 표면을 표적으로 삼는 드론을 저지하거나 조기에 폭발시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개된 사진을 보면 한국 육군 K2 흑표 전차와 K21 보병전투차량에 포탑 뒤로 초록색 그물망이 덮여있다. 해당 매체는 사진이 찍힌 시점이 지난달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달 폴란드 군사 전문지 포르살은 “한국군이 최근 훈련에서 K2 전차와 K21 보병전투차량에 대드론 방호막을 장착한 모습을 공개했다”면서 “이는 한국이 우크라이나 전훈을 발 빠르게 반영하고 있다는 증거이자 폴란드군이 따라야 할 모델”이라고 보도했다. 당시 우리 국방부는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전문가들 “한국군 방식, 최적화는 아니야”밀리타르니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수십억 원에 달하는 전차가 수십만 원에 불과한 드론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모습을 본 뒤, 한국군도 같은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주력 전차에 철조망이나 그물망 등을 설치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이러한 대드론 방어 시스템이 ‘최적화’와는 거리가 멀다고 지적했다. 예컨대 포탑 위를 덮은 초록색 그물망은 쉽게 찢어지거나 망가지는 등 강성이 부족하고 형태도 복잡하며, 무엇보다 포탑에 장착된 장비에 접근하는 데 오히려 방해될 수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이러한 수동 방어 시스템이 능동 방어 시스템, 광학 장비 및 탑재 무기와 효과적으로 통합하는 방법에 대한 의문도 여전히 남아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우크라이나 현지 매체인 유나이티드24는 “우크라이나에서는 이와 유사한 드론 방어 솔루션이 현장에서 즉흥적으로 개조해 탄생하는 방식이었다가, 이후 특정 위협 유형에 맞춰 표준화된 구성으로 빠르게 발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는 전장에서의 전투 경험은 값싼 드론의 공격이 만연한 환경에서 전차와 장갑차 등 기갑차량을 보호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입증했다”면서 “한국의 대드론 방어 시스템에 명백한 단점은 있지만, 선진 군대로서 현대 전장에서 장갑차의 생존 가능성을 확보하는 방식에 있어 더 광범위한 변화를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또 “한국군이 드론에 초점을 맞춘 수동 방어 시스템을 도입한 것은 전통적인 장갑차의 기능이 도전받은 사례인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얻은 교훈을 직접적으로 반영한 것”이라면서 “한국산 전차가 유럽과 나토 회원국 내에서 인기를 얻으면서, 우크라이나의 전투 경험은 미래의 고강도 분쟁에 적합한 장갑차 플랫폼 개발에 점점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 전차 사 간 폴란드, 먼저 시행착오 겪는 중한편 K2 전차 366대 도입을 결정한 폴란드는 이중 자국 개량 모델인 K2PL에 이스라엘 라파엘사의 최첨단 능동 방호 시스템(APS)인 트로피(Trophy)를 장착할 예정이다. 다만 트로피 시스템의 레이더와 센서가 전차 주변을 감시해야 하는데, 물리적인 철망 구조물이 이를 가려 간섭을 일으킬 수 있어 기술적 난제에 부딪힌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폴란드 매체 포르살은 “트로피와 대드론 방호막의 공존 가능성을 검증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라면서 “폴란드 국방부와 군이 이미 관련 테스트를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 삼성전자 기밀 유출해 ‘특허 장사’…전직 직원 구속 기소

    삼성전자 기밀 유출해 ‘특허 장사’…전직 직원 구속 기소

    검찰이 삼성전자 특허 관련 내부 기밀을 빼돌리고 약 14억원을 수수한 삼성전자 전직 직원과 이를 이용해 약 440억원의 부당 이득을 챙긴 특허수익화전문기업(NPE) 대표를 구속기소했다. 서울중앙지검 정보기술범죄수사부(부장 김윤용)는 2일 삼성전자 IP센터에서 기밀 정보를 유출하는 대가로 100만 달러를 수수한 전 직원 A씨와, 해당 정보를 이용해 삼성전자와 3000만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한 아이디어허브 대표 B씨를 기소했다고 밝혔다. A씨는 배임수재·업무상 배임·부정경쟁방지법 위반 혐의가 B씨는 배임증재·부정경쟁방지법 위반 혐의가 적용됐다 아이디어허브와 같은 NPE는 특별한 생산시설 없이 제조업체 등을 상대로 보유 특허의 매각 또는 사용료 징수를 통해 이익을 얻는 특허 수익화 전문기업이다. 이들은 상대 기업의 제품에 적용될 만한 핵심 특허를 발굴하는 것이 수익의 관건이다. 검찰은 직접 수사를 통해 B씨가 운영하는 아이디어허브가 삼성전자를 상대로 특허 계약 체결을 요구해 삼성전자가 해당 특허의 소유권과 사용권을 취득해야 할 필요성을 검토하게 한 뒤, 삼성전자 직원에게서 삼성전자 특허 분석 자료를 전달받는 방식으로 범행이 이뤄진 사실을 파악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앞으로도 기업의 생존을 위협하고, 국가 경제에 치명적인 손실을 초래하는 NPE의 불법행위에 대해 단호히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 민선 8기 경기도, 태양광으로 화력발전소 3기 규모 전력 생산

    민선 8기 경기도, 태양광으로 화력발전소 3기 규모 전력 생산

    경기도는 민선 8기(2022~2025년) 동안 총 1.7GW 규모의 태양광발전소가 신규 설치됐다고 2일 밝혔다. 1.7GW는 통상 1기당 500MW 규모인 화력발전소 3기 이상의 설비 규모다. 도는 ‘경기 RE100’을 통해 공공, 기업, 도민, 산업 등 4대 분야에서 공공이 RE100을 주도하면서 민간 투자도 활성화됐다고 판단한다. 공공 RE100은 주로 도민이 공공청사 등 부지에 직접 투자하고 수익을 나누는 상생 모델로 추진됐다. 지난 4년간 46곳의 경기도 공유부지를 활용해 도민 3만 4000명이 참여하는 태양광발전소를 준공했다. 이를 통해 공공기관 전력 소비량의 90%를 재생에너지로 생산하며, 오는 4월 RE100을 달성한다. 이 모델은 정부 정책에도 반영됐다. 도민 RE100은 햇빛을 통해 소득을 창출하고 에너지 복지를 실현하는 데 초점을 맞춰 집중 지원했다. 도시가스가 들어오지 않는 에너지 취약 지역을 중심으로 2022년부터 총 350개의 경기 RE100 마을을 조성했다. 사업에 참여한 주민들은 세대당 월 15만~20만원의 햇빛소득을 얻거나 전기료를 아끼고 있으며, 마을 공동발전소 운영 수익은 공동체 복지 재원으로 재투자되고 있다. ‘기업 RE100’은 산업단지를 중심으로 한 태양광 설비 확대가 두드러진다. 경기도 산단 내 태양광 인허가 총량 371MW 중 80%가 지난 4년 동안 추진됐다. 도는 민간 투자를 돕고 규제를 개선해 태양광 투자가 가능한 산단을 기존 대비 3배 늘렸다. 이로써 도내 산단 면적의 98%에서 태양광 발전사업이 가능해져 방치되던 공장 지붕을 활용해 기업이 추가 수익을 얻을 수 있게 됐다. 산업 RE100에서는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경기기후플랫폼’을 구축했다. 도민과 기업은 이 플랫폼을 통해 지붕, 나대지, 아파트 등에서 태양광 발전으로 에너지 소득 및 비용 절감 효과를 디지털 트윈 서비스로 무료 시뮬레이션해 볼 수 있다. 또한 태양광 사업의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이격거리 규제를 풀어 31개 시군 중 29곳이 규제가 없거나 완화됐다. 이제 주민 참여형이나 공공 주도 태양광 사업의 경우 2개 시군을 제외한 모든 곳에서 거리 제한 없이 태양광 발전사업을 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 김연지 경기도 에너지산업과장은 “경기 RE100은 기후위기 대응을 넘어 도민의 가계 소득을 높이고 기업의 생존을 돕는 실천적인 경제 전략”이라며 “수도권의 여건이 녹록지는 않지만 도민과 산업현장이 체감할 수 있는 에너지 전환 모델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사설] 창업사회 대전환… 규제로 문 닫는 기업부터 없게 해야

    [사설] 창업사회 대전환… 규제로 문 닫는 기업부터 없게 해야

    정부가 ‘창업 중심 사회로의 대전환’을 목표로 세웠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가창업시대 전략회의’를 소셜미디어에 소개하면서 “지역 문화와 자원을 활용한 로컬 창업은 지방 주도 성장을 이끌 균형발전 전략, 미래 인재를 양성할 테크 창업은 경제 체질을 바꿔 낼 국가 성장전략”이라고 했다. 정부는 ‘모두의 창업’ 경진대회를 열어 지역 오디션을 통과한 창업자 100명에게 최대 1억원씩, 최종 우승자에게 10억원 이상을 지원할 계획이다. 국내 창업 생태계는 전반적으로 침체해 있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2024년 신생 기업 수는 92만 2000개로 전년보다 3.5% 줄었다. 2017년(92만 1836개) 이후 7년 만에 가장 적은 숫자다. 신생 기업 수를 활동 기업 수로 나눈 신생률은 12.1%로 2011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낮다. 기업 5년 생존율도 36.4%(2023년 기준)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45.4%)보다 낮다. 지난달 수출이 사상 처음 600억 달러를 넘었지만(658억 5000만 달러) 반도체가 31.2%(205억 4000만 달러)를 차지한다. 코스피가 5200을 돌파했으나 상승 종목보다 하락 종목이 더 많다. 성장의 과실이 대기업·수도권·경력자에 집중되는 ‘K자형’ 성장 함정을 극복하고 청년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서는 창업 국가로의 전환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러려면 혁신에 대한 사회적 인식부터 바꿔야 한다. 시장과 이용자가 환영하는 혁신이라면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 수용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해야 한다. 2020년의 ‘타다 금지법’은 기득권 보호를 위해 합법적 혁신을 멈추게 한 대표적 사례다. 그 이후 모빌리티 혁신이 멈춘 와중에 더 파괴적인 자율주행 시장이 가파른 속도로 열리고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자율주행 본격화에 대비해 당장 택시산업 구조조정에 착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창업 실패는 전과가 아닌 자산이다. 문제 해결 능력이나 기업 경영 역량은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경험으로 축적된다. 중소벤처기업연구원에 따르면 재창업 기업 생존율이 전체 기업보다 2배 이상 높다. 창업 지원 과정에서 재창업이 소외되지 않아야 할 이유다. 이 대통령은 “전통적인 방식으로 좋은 일자리를 만드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면서 창업 사회로의 대전환 의지를 밝혔다. 무엇보다 기업 활동에 걸림돌이 되는 규제부터 수술해야 한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2024년 스타트업 300개사에 물었더니 64.3%가 규제로 어려움을 겪었다고 답했다. 규제 혁신에 따르는 고통이 개인과 약자에게만 전가되지 않도록 사회안전망 마련도 병행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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