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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질랜드 화산폭발 “온몸에 화상·얼굴피부 흘려내려”

    뉴질랜드 화산폭발 “온몸에 화상·얼굴피부 흘려내려”

    뉴질랜드에서 지난 9일 발생한 화산분화 사고 현장은 참혹했다. 12일 CNN 보도에 따르면 구조에 동참했던 관광객 제프 홉킨스는 증기를 쐬고 뜨거운 재를 뒤집어쓴 사람들이 얼굴 피부가 벗겨져 턱 아래에 걸려있고 팔다리는 검게 그을린 상태였다고 전했다. 관광객들을 구하러 출동했던 민간 헬리콥터 조종사는 영국 더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가스가 자욱했고 하늘에선 재가 떨어졌다. 내렸을 때는 더욱 끔찍했다. 사람들이 너무 심하게 다쳐 있었다”고 말했다. 사망자는 현재까지 16명으로 추산되고 있으며 공식 사망자는 8명이다. 당국은 실종자 8명의 시신이 섬에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병원 치료를 받고 있는 생존자 28명 중 23명이 심한 화상 때문에 중태인 것으로 파악됐다. 화산 분출 당시 화이트섬에는 호주인 24명, 미국인 9명, 독일인 4명, 중국인 2명, 영국인 2명, 말레이시아인 1명 등 외국인 관광객 42명과 뉴질랜드인 5명이 있었다. 화산 활동을 관측하고 있는 뉴질랜드 지질핵과학연구소(GNS사이언스)는 화이트섬 화산활동이 점점 불안정해지고 있다며 앞으로 24시간 내 또다시 분출할 가능성이 50%~60% 정도 된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숨진 희생자 8명의 시신을 수습하는 일이 계속 지연되고 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형제복지원 과거사법 국회 통과 무산…부산시,유감표명

    부산시는 형제복지원 사건 진상 규명에 필요한 ‘진실 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 기본법 일부개정법률안(이하 과거사법)’의 국회 통과가 무산되자 유감을 표명했다 부산시는 과거사법이 국회 본회의에 상정되지 못한 채 정기국회가 종료된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나타내며 “반드시 20대 국회가 과거사법을 통과시켜야 한다”고 12일 촉구했다. 시는 “형제복지원 피해 생존자들은 국회 앞에서 법 제정을 요구하며 2년째 노숙 농성 중”이라며 “이들은 왜 형제복지원에 끌려가 인권침해를 당했는지 알지 못한 채 진실규명과 피해자 지원을 요구하는데 국회가 이를 외면한 것은 심히 유감”이라고 밝혔다. 이어 “인권에 여야는 없다”고 강조하면서,“정기국회는 끝났지만 20대 국회가 임기 내에 책임지고 과거사법을 통과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는 지난해 9월 부산시장 사과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형제복지원 사건 진상규명과 피해자 명예회복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운영하는 형제복지원 피해 신고센터를 내년 1월 피해자 종합지원센터로 확대하고 피해자 심리 치유와 피해자를 위한 모임 공간도 제공할 예정이다. 부산시관계자는 “피해 사실 증거자료와 관련 기록물을 수집해 정리하는 등 실태조사로 형제복지원 진상규명 토대를 마련하고,제대로 된 과거사 청산이 이루어질 때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남극 가던 길 사라진 칠레 공군기 잔해에 이어 시신도 발견

    남극 가던 길 사라진 칠레 공군기 잔해에 이어 시신도 발견

    남극으로 가던 길에 실종된 칠레 공군기의 잔해로 보이는 물체가 발견된 데 이어 시신도 발견됐다. 칠레 군인 등 승객 21명과 승무원 17명을 태우고 남극 기지로 향하던 C-130 허큘리스 공군 화물기가 지난 9일(이하 현지시간) 마지막으로 교신한 지점으로부터 30㎞ 떨어진 곳에서 떠다니는 기체 잔해를 확인한 데 이어 구조요원들이 시신을 발견했다고 호세 페르난데스 마갈라네스 주지사가 밝혔다고 영국 BBC가 12일 전했다. 페르난데스 지사는 실종된 이들의 친척에게 통보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정확히 어디에서 몇 구의 시신을 발견했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칠레 군은 교신이 끊긴 지점 부근 400㎞X450㎞ 범위를 네 구역으로 나눠 수색하다 동체 잔해 등을 발견했다. 페르난데스 지사는 바퀴 하나, 랜딩 기어의 부품, 퓨즈 등을 발견했다고 덧붙였다. 에두아르도 모스케이라 공군 장군은 칠레 군뿐만 아니라 아르헨티나와 브라질, 우루과이 등의 지원군도 달려와 모두 640명의 인력에다 수중 음파 탐지기가 장착된 해군선과 항공기가 수색에 동원됐으며, 미국과 이스라엘은 위성 사진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틀 전 오후 6시쯤 남극 칠레기지 설비 점검을 위해 칠레 푼타 아레나스를 출발한 공군기는 13분쯤 칠레 남단과 남극 대륙 사이 해상을 지날 무렵 교신이 끊겼다. 추락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며 얼음같이 찬 바다라 생존자를 발견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하지만 38명의 가족과 지인들은 실낱같은 희망을 안고 애타게 수색 작업을 지켜보고 있다. 탑승 승객 중에는 칠레 공군 소속의 루이스 만시야와 동생이자 전기회로 기술자로 공군에 채용된 헤리미아스 만시야(27) 형제도 있었다. 칠레 공군 요원은 모두 15명이 승객으로 탑승했다. 역시 2008년부터 공군에 지원한 지리학자 클라우디아 만소(37)도 유일한 여성 승객으로 타고 있었다. 남극기지 인턴십에 지원한 대학생 이그나시오 파라다(24)와 남극기지 엔지니어링과 건설 담당자 둘도 포함돼 있다. 모스케이라 장군은 이날 동체를 발견하기 전 “앞으로 적어도 엿새 동안 범위를 확대하며 수색을 이어갈 것”이라며 “최대 열흘까지 수색을 계속하겠지만 그 뒤에는 수색을 지속할지 여부를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20분만 지체했더라면 변을 당할 뻔 했던 그, 참혹함을 생중계하다

    20분만 지체했더라면 변을 당할 뻔 했던 그, 참혹함을 생중계하다

    20분만 더 섬에서 지체했더라면 그의 운명도 어떻게 될지 몰랐다. 지난 9일(이하 현지시간) 뉴질랜드 북섬 앞바다 화이트섬의 활화산 와카아리가 분출을 시작하기 20분 전 관광객 마이클 셰이드는 화산 분화구를 떠나 보트에 몸을 싣고 있었다. 역설적으로 그는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참혹한 현장 모습과 긴박한 구조 모습을 지켜보고 이를 카메라에 담은 이가 됐다. 그가 트위터 등에 올린 동영상과 사진들은 주요 통신사와 방송사에게 귀중한 정보가 됐고, 급박한 재난 상황을 거의 실시간으로 중계하는 ‘눈’이 됐다고 피플 닷컴이 11일 전했다. 만 이틀이 지난 11일 현재 6명이 죽고 8명이 실종됐는데 그 중 여섯 구의 시신은 일단 항공 정찰을 통해 위치가 확인됐고, 나머지 두 시신은 화산재 밑에 묻힌 것으로 보인다. 30명이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셰이드의 투어 관광 그룹이 보트에 올라 출발을 기다리고 있을 때 화산이 분출을 시작했다. 셰이드가 탄 보트는 해변의 선착장 바위에 올라 구조를 기다리던 다른 관광객들에게 다가가 구조에 도움을 주기 시작했다. 셰이드는 트위터에 “맙소사, 화이트 섬의 화산이 2001년 이후 처음으로 오늘 분출했다. 우리 가족은 바로 20분 전에 빠져나왔다. 보트가 막 출발하려고 할 때 그 장면을 목격했다. 우리 보트가 구조한 이들이 집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된 것을 뭐라고 묘사할 길이 없다”고 적었다. 이어 보트가 많은 생존자들을 태웠다며 빠른 쾌유를 기원하며 자신의 어머니가 보살핀 한 여성도 위중한 상태이긴 하지만 강한 힘으로 이겨낼 것이라고 응원했다. “믿기 힘든 일”이라고 털어놓은 그는 “우리 투어 그룹은 30분 전에 글자 그대로 주분화구의 가장자리에 서있었다. 현재 실종된 것으로 파악된 이들, 현재 회복 중인 사람들, 특히 구조대원들의 가족들과 아픔을 함께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셰이드는 오후 1시 49분에 올린 사진이 섬에서의 마지막 사진이었으며 보트에 올라선 2시 12분에 첫 사진을 올렸는데 1~2분 뒤 분출이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마지막 사진은 2시 24분으로 카메라의 타임스탬프가 찍힌 두 장이었는데 사람들이 섬을 마지막으로 빠져나오는 모습이 담겼다.분출 당시 47명이 이 섬을 찾았는데 호주인 24명, 미국인 9명, 뉴질랜드인 5명, 독일인 4명, 중국과 영국 둘씩, 말레이시아인 한 명이다. 30명이 7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데 13~72세의 다양한 연령층이며 이 가운데 27명은 몸의 30% 이상이 화상을 입었다고 미국 CNN은 전했다. 셰이드처럼 지오프 홉킨스도 섬을 방문했다가 보트 위에서 화산이 분출하는 것을 목격했으며 희생자들을 긴급히 돕는 이들을 도왔다. 그는 뉴질랜드 헤럴드 인터뷰를 통해 많은 생존자들이 선상에서 “끔찍하게 타버린” 중상자들을 돌봤으며 어떤 이들은 차가운 물을 타버린 살갗에 끼얹기도 했다고 끔찍한 순간을 돌아봤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기억하지 않으면 진실은 사라집니다”... 지하철역 등장한 ‘사라지는 소녀상’

    “기억하지 않으면 진실은 사라집니다”... 지하철역 등장한 ‘사라지는 소녀상’

    서울 지하철 4호선 명동역과 3호선 충무로역에 ‘사라지는 소녀상’ 광고판이 등장했다. 시민 모두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 역사를 기억하고 진실을 규명해야 한다는 의미를 담았다.서울시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는 공간인 남산 ‘기억의 터’를 알리기 위해 입체포스터를 활용한 홍보에 나섰다고 11일 밝혔다. 렌티큘러 방식을 사용한 이 입체포스터는 보는 각도에 따라 소녀상이 점차 사라지며 빈 의자만 덩그러니 남고 ‘기억하지 않으면 진실은 사라집니다’라는 문구가 나타난다. 이번 깜짝 홍보는 더불어민주당 홍성룡 서울시의회 의원의 지속적인 제안으로 이뤄졌다는 후문이다. 홍 의원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중 생존자가 이제 20명밖에 남지 않았다”면서 “기억하지 않으면 역사는 되풀이되기 때문에 기억의 터에 대한 관심도 끝까지 이어지도록 모두가 노력해야한다는 생각에 목소리를 냈다”고 설명했다. 한편 기억의 터는 2016년 8월 서울시가 조성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 역사 기록 공간이다. 기억의 터가 들어선 남산공원 내 통감관저터는 1910년 한일합병 조약이 강제로 체결된 곳이기도 하다. ‘경술국치’ 치욕의 장소를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세계에 알리고 피해 할머니들의 삶을 기억하는 추모와 역사의 공간으로 재탄생시킨다는 역발상으로 이곳에 기억의 터를 마련했다는 설명이다. 정부의 지원을 받지 않겠다는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뜻에 따라 모두 1만 9754명이 참여한 범국민 모금운동을 통해 조성했다. 시는 이번 포스터에 이어 조명, 상징 조형물, 증강현실 등을 활용한 2단계 홍보기획을 준비하고 있다. 박진영 서울시 시민소통기획관은 “기억의 터에 대한 다음 단계의 홍보 계획과 함께 지난 8월 남산에 세워진 위안부 피해자 기림비도 더 많은 시민이 기억하고 찾을 수 있도록 내년에 2단계 홍보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비극이 되어버린 뉴질랜드 화산 허니문…美 신혼부부 중화상

    비극이 되어버린 뉴질랜드 화산 허니문…美 신혼부부 중화상

    뉴질랜드 화이트섬 화산 폭발로 최소 5명이 사망한 가운데, 신혼여행차 화이트섬을 방문했던 미국인 부부가 중상자 명단에 포함된 사실이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 등은 10일(현지시간) 화이트섬으로 신혼여행을 간 30대 미국인 부부가 화산 폭발로 중화상을 입고 병원 치료 중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내인 로렌 울리(32)는 신체 20%에 화상을 입고 수술 중이며, 전신 80%에 중화상을 입은 남편 매튜 울리(36)는 위독한 상태다. 아내의 어머니는 “처음 아이들이 화산에 간다고 했을 때 남편이 농담으로 터지는 거 아니냐고 했는데 이런 사고가 났다”라며 허탈해했다. 이어 “뉴스를 보고도 설마 우리 아이들이 간 곳이 터진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라고 말했다. 이번 폭발 희생자 중 상당수는 로열캐리비언크루즈 소속 ‘오베이션오브더시즈’호 승객이었다. 오베이션오브더시즈 호는 승객 5000명과 승무원 1500명을 태울 수 있는 대형 크루즈선으로, 지난 3일 호주 시드니에서 출발해 뉴질랜드 북섬 타우랑가에 정박했다. 울리 부부 역시 이 크루즈를 타고 화산 투어에 나섰다가 변을 당했다. 폭발 직후 크루즈로 복귀하지 않아 실종자 명단에 올라 있던 부부는 수색작업에서 구조돼 각기 다른 병원으로 이송됐다. 두 사람 모두 중화상을 입었으며, 특히 남편의 상태가 매우 심각해 가족들은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뉴질랜드 경찰은 폭발 당시 화이트섬에 47명이 머물고 있었으며 이 중 5명이 사망하고 8명이 실종 상태라고 밝혔다. 실종자들은 호주, 미국, 영국, 중국, 말레이시아 국적 관광객과 이들을 인솔한 뉴질랜드인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공중 수색에서 그 어떤 생존 신호도 확보되지 않은 만큼, 경찰은 더 이상의 생존자는 없는 것으로 보고 구조보다 시신 수습에 초점을 맞춰 수색을 벌일 예정이다. 현지언론은 실종자 모두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데다 병원 치료를 받고 있는 31명 중 신체의 90%까지 화상을 입은 중상자가 여럿이라 앞으로 희생자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화이트섬 화산은 9일 오후 2시 11분쯤 폭발했다. 화산이 내뿜은 화산재는 3600m 이상 치솟았다. 화이트섬을 방문했던 미국인 관광객 마이클 셰이드는 “화이트섬을 막 출발해 보트에서 점심을 먹고 있었는데 갑자기 화산이 폭발했다”면서 “승무원들이 탑승자들을 배 안으로 피신시키고 재빨리 부두를 빠져나왔다”라고 설명했다. 인근 해역에서 어업 중이었던 댄 하베이도 “핵폭탄이 터졌을 때처럼 버섯구름이 보였다”라고 말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화이트섬 화산 폭발 5명 사망 8명 실종, 활화산인데 관광 허용한 이유

    화이트섬 화산 폭발 5명 사망 8명 실종, 활화산인데 관광 허용한 이유

    뉴질랜드 북섬 앞바다에 있는 화이트 아일랜드 활화산이 9일(이하 현지시간) 폭발해 5명이 죽고 8명이 실종됐다. 이 나라의 대표적인 활화산이지만 늘 관광객들로 북적이는 화이트 아일랜드의 활화산 와카아리 분화구가 이날 오후 2시 11분쯤 분출을 시작해 이 섬을 찾은 관광객 34명이 구조됐고, 이 가운데 31명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실종되거나 부상자 명단에는 호주, 미국, 중국, 말레이시아, 뉴질랜드 인들이 이름을 올렸다고 방송은 전했다. 지난주 호주 시드니를 떠난 뒤 전날 웰링턴에 도착한 크루즈 유람선에서 하선한 뒤 투어 보트로 옮겨탄 호주 단체 관광객들이 분출 당시 분화구 주변에 있다가 실종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방송은 전했다. 생존자들은 보트나 헬리콥터로 섬을 빠져나왔으며 계속 분화구에서 연기와 재, 기타 파편이 터져나와 아주 위험한 상황이라 생존자 수색 같은 일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고 당국은 밝혔다.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는 10일 아침 기자회견을 통해 사랑하는 이를 잃은 이들의 “헤아릴 수 없는 슬픔”을 나누고자 한다면서 이제 구조 작업을 “아주 슬프게도 회복 작전”으로 바꾸고 있다고 전했다.분출 초기 주민이 상주하지 않는 이 섬 관광을 위해 100여명이 찾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구조 당국은 분출 당시 47명이 머무르고 있었던 것으로 바로잡았다. 분출 몇 분 전에도 분화구 가장자리에서 안으로 걸어 들어가는 관광객들이 목격돼 우려를 키웠다. 환태평양 ‘불의 고리’에 속해 화산 자체가 섬인 화이트 아일랜드는 과거 몇년에 걸쳐 여러 차례 분화했지만 주민이 살지는 않아 피해가 많지 않았다. 하지만 2011년 이후 여러 차례 분화했는데도 관광객들이 찾게 허용한 배경은 뭘까? 개인 소유이기 때문이다. 지질 위험 측정기구인 지오넷(GeoNet)이 화산활동에 관한 정보를 투어 회사와 경찰에 제공한 뒤 관광객들이 방문 여부를 결정하도록 하고 있다.이 섬의 소유주는 관광회사를 차려 홈페이지를 통해 관광객들에게 화산 관광이 아주 위험하다는 것을 경고한 뒤 헬멧과 개스 마스크를 지급하고 맞춤한 옷차림을 하도록 강제하고 있다. 1952년부터 민간 관광 지구로 등록했고 반드시 가이드를 동반하고 투어를 하도록 허가를 받았다. 2016년에도 짧은 기간 폭발했고, 2012년과 이듬해 사이에도 여러 차례 분화했다. 그 때마다 화산재가 분출하고 산사태가 일어나고 새로운 분화구가 형성되곤 했다. 1975년부터 2000년까지 계속 분출했는데 이 기간이 가장 긴 분출기였다고 지오넷은 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이재정 “살인자” 발언에 나경원 “말 함부로 하지마”

    이재정 “살인자” 발언에 나경원 “말 함부로 하지마”

    자유한국당이 선거법 개정안 등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의 국회 통과를 저지하려고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방행) 카드를 꺼낸 가운데 이를 추진한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와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회에서 설전을 벌였다. 나 원내대표는 지난달 29일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필리버스터를 선언했다. 같은 날 본회의 상정 안건이자 패스트트랙 법안 중 하나인 유치원 3법 등 200여건 안건 전체에 대해 필리버스터를 신청한 것이다. 오는 10일 정기국회 폐회까지 의사 진행을 막음으로써 선거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는 것을 기필고 막겠다는 취지다.나 원내대표는 같은 날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본회의를 개의해 민식이법을 통과시킨 다음 필리버스터의 기회를 달라”며 “다만 국회의장이 선거법을 직권상정 안 하겠다는 약속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자 이날 본회의에 부쳐질 예정이었던 ‘민식이법’ 등 어린이 생명안전 관련법 관련자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계류된 과거사법 부산 형제복지원 사건의 진상을 규명할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 기본법 일부개정법률안’(과거사법)의 처리를 원하는 여당 의원들이 강하게 항의했다. 특히 이재정 의원은 같은 날 국회의장실로 이동하는 나 원내대표를 향해 “사람을 죽이지 말고 살립시다”라며 과거사법 처리를 요구했다. 형제복지원 피해생존자인 한종선씨도 “제발 한 번만 도와주시면 안 되겠습니까”라며 나 원내대표에게 호소했다.나 원내대표는 몰려든 취재진에게 둘러싸여 걸음을 내딛기 어려운 상황에서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이재정 의원은 계속해서 “나경원 대표님, 사람을 죽이지 마세요. 살려주세요”라고 소리쳤고, 정양석 한국당 원내수석부대표는 “민주당이 민주주의를 죽이고 있다. 왜 선거법을 밀어붙이느냐”고 대꾸했다. 나 원내대표를 따라가며 항의하던 이 의원은 “살인자다. 이 법 통과 안 시키면”이라고 말했고, ‘살인자’라는 단어에 나 원내대표는 이 의원을 똑바로 쳐다봤다. 나 원내대표는 “이재정 의원님, 말 함부로 하지 마”라며 두 차례 소리쳤다. 이 의원도 질세라 “우리 모두 살인자”라고 받아쳤다. 정양석 부대표는 “오버하지마. 대한민국 죽여놓고 뭐하는 거야”라고 소리질렀다.이재정 의원과 같은당 홍익표 의원은 이날 오후 내내 국회 본회의장 앞 로텐더홀에서 한국당 의원들을 향해 형제복지원 사건 피해자들과 함께 과거사법 처리를 촉구하는 피켓시위를 벌였다. 나 원내대표는 민식이법 등 민생법안의 통과에는 협조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30일 페이스북 글을 통해 “한국당은 어린이 안전법안, 그리고 각종 시급한 민생법안을 우선 처리할 것을 요구했다. 그 요구를 차갑게 외면한 쪽이 바로 여당”이라며 “문희상 국회의장과 여당에 다시 한번 강력히 촉구한다. 즉각 본회의를 열어라. 본회의가 열리는 즉시 우리는 시급한 법안을 우선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국내 첫 미술 전문 도서관 의정부에서 개관

    경기도 의정부시는 29일 국내 처음으로 미술 전문 공공도서관(의정부미술도서관)을 개관했다. 이 도서관은 기존 작가와 신진 작가를 발굴 육성하고 미술을 전공하려는 청소년에게 꿈을 실현하는 예술 교육의 기반을 제공한다. 의정부미술도서관은 민락동 하늘능선 근린공원에 지하 1층, 지상 3층, 전체면적 6565㎡ 규모로 건립했다. 지상 1층은 전시 공간으로 이용한다. 미술 관련 자료를 관람할 수 있으며 다양한 전시회도 열린다. 지상 2층에는 연령·주제별 자료 열람실이, 3층에는 예비 작가를 위한 창작 공간과 다목적 홀 등이 각각 마련됐다. 지하 1층은 서고, 작품 수장고, 주차장 등으로 활용된다. 모든 공간은 중앙 원형 계단을 통해 연결됐다. 의정부시는 미술도서관 개관을 기념해 고 백영수 화백을 조명하는 전시회를 함께 열었다.백 화백은 한국 최초 추상미술 그룹 신사실파 동인의 유일한 생존자였으며, 2011년부터 의정부에서 작품 활동을 하다 지난해 6월 96세로 별세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물·소금으로 연명하던 국회 ‘단식 농성’ 형제복지원 생존자 병원이송

    물·소금으로 연명하던 국회 ‘단식 농성’ 형제복지원 생존자 병원이송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 기본법 일부개정법률안(과거사법) 통과를 촉구하며 국회 앞에서 24시간 단식 농성을 이어가던 형제복지원 생존자 최승우(50)씨가 29일 병원에 이송됐다. 서울 영등포경찰서 등에 따르면 서울 국회의사당역 6번 출구 지붕에서 단식 농성 중이던 최씨는 이날 낮 12시 30분쯤 건강 악화로 구급대원에 의해 병원에 이송됐다. 최씨는 의식을 잃지는 않았지만, 건강이 상당히 우려되는 상황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4일째 물과 소금, 약간의 효소만으로 연명해 왔다. 최씨는 공권력 피해자들에 대한 진상조사와 보상안 등을 골자로 하는 과거사법 통과를 촉구하며 지난 6일부터 이날까지 고공 단식농성을 이어왔다. 이 법안은 지난달 행정안전위원회 상임위원회에서 통과됐지만, 아직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와 본회의가 남았다. 여야는 과거사법 위원회 조사위원 구성안에서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과거사법 개정안에는 국회가 선출하는 8인, 대통령이 지명하는 4인, 대법원장이 지명하는 3인 등 모두 15명으로 위원회를 구성하는 내용이 담겼다. 그러나 자유한국당은 조사위원 총 9인(여·야 각 4인, 국회의장 1인 추천)으로 수정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최근 최씨의 농성을 계기로 여야 의원들이 함께 농성장을 찾으며 합의안 도출에 기대가 쏠리기도 했다. 한편, 이날 형제복지원 유가족들과 민주당 홍익표 의원 등은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당 의원들에 과거사법 처리를 촉구했다. 부산 형제복지원은 1970년대 정부가 부랑인을 선도하겠다는 명목으로 고아와 장애인 등을 끌고 가 불법 감금하고 인권을 짓밟은 사건이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힐즈버러 참사 30년 재심 결과 경찰서장 무죄, 유족들 “이럴 수가”

    힐즈버러 참사 30년 재심 결과 경찰서장 무죄, 유족들 “이럴 수가”

    올해 30주기를 맞은 영국 ‘힐즈버러 참사’와 관련, 당시 사우스요크셔 경찰서장이었던 데이비드 두켄필드(75)의 과실치사 혐의에 대해 무죄가 선고됐다. 1989년 3월 15일(이하 현지시간) 리버풀과 노팅엄의 잉글랜드 축구협회(FA)컵 준결승이 열린 영국 사우스요크셔주 셰필드의 힐즈버러 경기장에서 압사 사고가 일어나 96명이 숨지고 766명이 다쳐 세계 스포츠 역사에 최악의 참사 가운데 하나로 기록됐다. 이미 입석 관중석이 가득 차 더 이상 사람을 들이면 안 됐는데 경찰은 늦게 도착한 리버풀 팬들을 무리하게 밀어넣어 무수한 인명 피해를 낳았다. 참사 후 23년이 지나서야 진상 조사 보고서가 갈무리됐고, 27년이 지나 경찰 과실이란 판결이 나왔지만 두켄필드 전 서장에 대한 원심은 올해 초에야 마무리됐다. 배심원들은 하나의 결론을 내리지 못해 아무런 선고도 하지 못했다. 과연 그렇게 수많은 이들의 희생에 경찰서장이 얼마 만큼 법적 책임을 지는 게 마땅한지에 대해 결론을 모으지 못했다. 그런데 28일 프레스톤 왕실법원은 7주의 재심 심리를 모두 마무리하고 듀켄필드의 95명에 대한 과실치사 혐의를 무죄라고 판결했다고 BBC가 전했다. 96번째 희생자 토니 블란드는 참사 1년 하루 뒤 숨져 기소될 때 희생자 명단에서 빠졌다.이날 평결도 난산 끝에 나왔다. 7명의 여성과 3명의 남성 배심원이 13시간 43분 마라톤 회의를 거쳐 무죄 결론에 이르렀다. 법정에는 배심원단의 결론이 발표된 직후 탄식이 터져나왔다. 부친 헨리를 잃은 크리스틴 버크는 방청석에 선 채로 판사에게 “마땅히 판결을 존중해야겠지만, 주여, 96명은 범죄적 기준에 따라 불법적으로 살해된 것이 맞다”며 “우리 아버지의 죽음에 책임이 있는 사람이 누군지 알고 싶다”고 울부짖었다. 당시 열여덟 살의 아들 크리스토퍼를 잃은 배리 데본사이드는 “배심원 평결을 듣는 순간 충격을 받아 온몸이 얼어붙었다. 우리 가족들은 30년을 싸웠는데”라고 허탈해 했다. 반면 더켄필드의 변호인 벤저민 마이어스는 의뢰인을 기소한 것부터 불공정했으며 비난 거리 찾기에 불과했다며 참사에는 수많은 이들의 잘못이 있어 빚어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힐즈버러 참사는 우리네 세월호 참사처럼 사회적 참사의 성격을 띠고 있다. 참사 당시 생존자이자 사회학자 앤 에이어(55)가 피해자연합단체 ‘참사행동’ 대외 협력 담당관 자격으로 지난 21일 경기 안산에서 4·16재단이 개최한 국제포럼 ‘재난사회, 피해자 권리를 묻다’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해 서울신문 등과 인터뷰를 갖기도 했다. 사회적 참사의 진상 규명과 책임을 묻는 과정이 얼마나 지난한지를 이날 더켄필드 판결이 웅변하고 있다. 진상 조사를 위해 쓰인 돈은 6500만 파운드(약 991억원)에 이르지만 아직까지 단 한 명도 처벌받지 않았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알바니아 새벽 뒤흔든 6.4 강진… 670여명 사상

    알바니아 새벽 뒤흔든 6.4 강진… 670여명 사상

    유럽 발칸반도에 위치한 알바니아에서 26일(현지시간) 규모 6.4의 강진이 발생해 최소 26명이 숨지고 650명이 다친 가운데 수도 티라나 북서쪽 투마네에서 구조대원이 무너진 건물 사이에 갇힌 생존자를 구출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유럽지중해지진학센터에 따르면 지진은 이날 새벽 3시 54분쯤 티라나에서 북서쪽으로 약 34㎞ 떨어진 아드리아해 인근에서 발생했다. 반복된 지진으로 건물들이 무너져 사상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알바니아와 코소보 정부는 27일을 피해자를 위한 ‘애도의 날’로 지정했다. 투마네 AFP 연합뉴스
  • 알바니아 새벽 뒤흔든 6.4 강진… 670여명 사상

    알바니아 새벽 뒤흔든 6.4 강진… 670여명 사상

    유럽 발칸반도에 위치한 알바니아에서 26일(현지시간) 규모 6.4의 강진이 발생해 최소 23명이 숨지고 650명이 다친 가운데 수도 티라나 북서쪽 투마네에서 구조대원이 무너진 건물 사이에 갇힌 생존자를 구출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유럽지중해지진학센터에 따르면 지진은 이날 새벽 3시 54분쯤 티라나에서 북서쪽으로 약 34㎞ 떨어진 아드리아해 인근에서 발생했다. 반복된 지진으로 건물들이 무너져 사상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알바니아와 코소보 정부는 27일을 피해자를 위한 ‘애도의 날’로 지정했다. 투마네 AFP 연합뉴스
  • [백종우의 마음의 의학] 자살생존자가 만드는 살 만한 사회

    [백종우의 마음의 의학] 자살생존자가 만드는 살 만한 사회

    자살로 가족이나 소중한 사람을 잃고 남겨진 이들을 ‘자살생존자’(Suicide Survivor)라고 한다. 한 사람의 자살은 적어도 6~8명, 많으면 28명에게 커다란 영향을 준다고 한다. 지난해에도 우리는 1만 3670명을 자살로 잃었고, 이 안타까운 죽음으로 매년 7만명이 넘는 자살생존자가 발생하고 있다. 중앙심리부검센터 대국민 조사에 의하면 우리 국민 10명 중 3명은 지인을 자살로 잃은 경험이 있을 정도다. 트라우마의 고통은 소중한 사람을 잃은 이에게 그저 마음의 상처만 남기진 않는다. ‘도대체 어떻게 했기에? 왜 막지 못했을까?’ 주변의 이해 부족과 갈등에 상처는 깊어지고 결국 침묵만 남게 된다. 어떤 가족은 둘로 갈라져 만날 수조차 없게 된다. 가장을 잃은 가족은 경제적 고통에 신음한다. 미국 자살유족의 날을 지정하는 데 기여한 해리 리드 전 상원의원은 부친을 잃은 자살생존자였다. 1980년대 자식을 잃은 부모들이 자살예방민간재단을 만들어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고, 1998년 미 의회의 자살예방결의안 통과로 이어졌다. 1999년 일본의 자살 사망자가 3만 5000명이 된 시점에서 자살로 부모를 잃은 유자녀 4명이 NHK 다큐멘터리에 출연하고 책을 내고 거리로 나가 국민의 서명을 받았다. 이는 2006년 자살예방법 제정으로 이어졌다. 이후 일본의 자살률은 34% 감소했다. 가장 고통받은 이들의 목소리가 국민의 마음을 움직일 때 변화가 시작된다. 자살생존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할 시점이다. 그간 각 지역자살예방센터, 생명의 전화 등 민간기관 등에서 자조 모임을 가지고 노력해 왔지만, 문제의 크기에 비해 다가갈 시스템이 부족했다. 지난해 증평 모녀 사건을 겪은 후 다행스럽게도 경찰과 행정기관이 자살생존자와 시도자에게 도움받을 수 있는 서비스 등의 정보를 제공하는 것을 의무화하는 법안이 통과돼 올해 6월부터 시행되고 있다. 자살유가족에 대한 원스톱지원센터 시범사업도 3개 지역에서 시행 중이다. 지난 22일에는 중앙심리부검센터가 진행하는 세계유가족의 날 행사가 있었다. 이날 자살생존자들이 동료 상담가로서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때론 어떤 전문가보다도 직접 고통을 겪어본 사람의 공감이 가장 큰 위로가 된다. 영국과 호주를 비롯한 여러 나라에서 자살생존자를 동료 상담가로 양성해 다른 유가족을 돕는 체계를 국가가 지원하고 있다. 자살생존자 활동가 한 분은 ‘내 가족은 그때 아팠던 거예요. 그런데 도움을 청하는 방법을 몰랐던 거죠’라고 얘기했다. 그리고 지금 아파하는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고 한다. 이 소중한 마음이 현실의 장벽에 다시 막혀서는 안 된다. 우리 모두 때로 커다란 고통이 만드는 부정적 감정에 ‘부정’하고 ‘외면’하고픈 마음이 생길 수 있다. 이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안타까운 죽음을 이들과 함께 애도하고 기억하며 우리 사회의 빈 곳을 채워 나간다면 좀더 살 만한 사회로 나갈 계기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 힐즈버러 참사 생존자 “근본적 질문 답해야 유가족 위로”

    힐즈버러 참사 생존자 “근본적 질문 답해야 유가족 위로”

    “진실 밝혀져야 회복·법제정으로 넘어가 당시 왜 살아남았나 죄책감에 괴로워해 세월호 참사 겨우 5년… 아직 충격 단계 유가족·당사자 이야기에 귀 기울여야”“근본적인 질문에 답하지 못하면 유가족들을 위로할 수도, 참사에서 배울 수 있는 것도 없습니다.” 올해 30주기를 맞은 영국 ‘힐즈버러 참사’의 생존자이자 사회학자인 앤 에이어(55)는 최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참사 당시 어떤 일이 일어났고, 왜 일어났는지 등 근본적인 질문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진실이 밝혀져야만 피해 회복, 법 제정, 사고 재발 방지에 필요한 사회문화적 변화로 나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영국 피해자연합단체 ‘참사행동’에서 대외 협력을 담당하고 있는 에이어는 지난 21일 경기 안산에서 4·16재단이 개최한 국제포럼 ‘재난사회, 피해자 권리를 묻다’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1989년 3월 15일 발생한 힐즈버러 참사는 세계 스포츠사에 기록된 최악의 참사 중 하나다. 당시 사회학 박사과정을 마무리한 에이어는 리버풀과 노팅엄의 FA컵 준결승이 열린 영국 사우스요크셔주 셰필드의 힐즈버러 경기장을 찾았다. 그런데 경찰은 교통체증으로 늦게 도착한 리버풀팬 수천명을 이미 만석인 입석 관중석으로 밀어넣었다. 사람이 깔리는 사고가 발생하며 모두 96명이 숨지고 766명이 부상당했다. 아비규환에서 간신히 목숨을 건진 에이어는 “왜 다른 이들은 죽고 내가 살아남았는지에 대한 죄책감으로 괴로웠다”고 돌이켰다. 그는 아침마다 자책하는 자신을 발견했다고 한다. 이런 경험을 했던 에이어는 “재난 피해자들이 충격에서 벗어나려면 매우 긴 시간이 걸린다”며 “세월호 참사는 일어난 지 겨우 5년밖에 안 됐다. 5년은 (피해자들이) 여전히 충격에 빠져 있는 단계”라고 했다. 트라우마를 극복하기 위해 재난 관련 논문을 읽고 공부했던 에이어는 참사행동에 참여해 재난 피해자들을 도왔고 ‘기업살인법’ 등을 제정하는 데 힘을 보탰다.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한국 사회 일각에서 “질린다. 그만하면 됐다”는 말이 나온다고 하자 에이어는 영국도 마찬가지라고 답했다. 그는 “재난을 직접 겪기 전까지는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런 말을 하는 것”이라고 했다. 에이어가 재난을 경험한 사람들과 공유하고 연대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그는 “세월호 유가족을 만났을 때 서로 같은 언어를 쓰지 않았어도 특별한 유대감을 느낄 수 있었다”며 “(4·16 기억교실에서) 학생들이 쓰던 물건, 책상들을 보는데 이 사건이 나의 일처럼 느껴졌다”고 했다. 단순 사고가 아닌 경찰 과실 등을 밝혀낸 힐즈버러 참사 진상조사 보고서가 나오기까지 무려 23년이 걸렸다. 유족과 시민사회의 끈질긴 노력이 아니었다면 불가능했을 일이다. 경기장 안전책임자였던 데이비드 두켄필드(75) 당시 사우스요크셔 경찰서장은 과실치사 혐의로 다시 법정에 섰다. 에이어는 “힐즈버러처럼 오래 걸리지 않기 위해서는 유가족과 당사자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글 사진 안산 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22명 목숨 앗아간 美엘패소 총격사건…살아남아 고통받는 멕시코 부상자들

    22명 목숨 앗아간 美엘패소 총격사건…살아남아 고통받는 멕시코 부상자들

    투병 길어져 생존자들 악몽에 시달려 피해자 펀드 지급도 늦어 생계 막막멕시코 치와와주에 사는 마리오 드 알바 몬테스는 입원한 지 105일째다. 지난 8월 3일 그는 아내, 딸과 함께 미국 텍사스주 엘패소 월마트를 찾았다. 쇼핑을 마친 뒤 근처 식당으로 향할 때쯤 총성이 들렸다. 몬테스는 몸으로 아내와 딸을 감쌌지만, 총알은 그의 등을 사정없이 관통했다. 아내는 한쪽 유방과 오른손 엄지손가락에, 딸은 다리에 총알을 맞았다. 총을 든 사내가 지나간 뒤 고개를 들었다. 사방에 피가 고여 있었다. 주변에 쓰러진 모두가 죽은 것 같았다. CNN은 지난 8월 3일 22명의 생명을 앗아간 엘패소 월마트 총기난사 뒤 3개월이 지났지만, 생존자 수십명은 여전히 목숨을 되찾기 위해 싸우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이들은 목숨을 건졌지만 아직 병원 밖으로 나오지도 못했거나, 악몽으로 직장에 복귀하지 못하고 생계 곤란에 처하기도 했다. 피해자를 돕기 위해 조성된 펀드로 400명이 지원을 받고 있지만 지급이 느려 피해자들이 애를 먹고 있다.당시 총격을 피하다 무릎을 크게 다친 주방가구 판매원 아르눌포 라스콘은 “저축이 바닥났다”면서 “다들 지원을 약속하지만 실제로 필요할 때는 그걸 구경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라스콘의 경우는 그나마 나은 편이다. 미국 시민권자들은 텍사스 주 차원의 지원을 받고 있다. 이 역시 지급이 느려서 문제지만 의료비 등 다양한 지원이 따른다. 하지만 몬테스와 같은 멕시코인 피해자들은 국가 차원의 지원을 받지 못한다. 미국과 멕시코 접경지인 엘패소는 주민 80% 이상이 라틴계이며, 당시 공격도 이들을 대상으로 한 것이었다. 사망자 중 8명이 멕시코인이었다. 그럼에도 주법에 따르면 텍사스나 미국의 다른 주 시민이어야 지원이 가능하다. 세탁기와 건조기 수리 기술자인 몬테스의 등을 뚫고 들어온 총알은 갈비뼈 몇 개와 위, 창자, 신장 동맥을 손상시켰다. 이제 부축을 받아 걸을 수 있는 상태로 퇴원은 요원하다. 교사인 아내도 유방과 손가락 재건 수술을 받아 당분간 일을 할 수 없다. 텍사스주 법무국 관계자는 몬테스 가족에 관한 질문에 “범죄 피해자 서비스 부서가 총격과 관련, 132건의 지원 신청을 승인하고 11만 달러(약 1억 3000만원) 이상을 지급했다”고만 대답했다. 20일 멕시코 국민 10명이 멕시코총영사관 협조하에 월마트에 소송을 제기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멕시코 외교부는 이번 소송 목적이 “고객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합리적 조치를 취하지 않은 기업에 책임을 묻는 것”이라면서 “원고들만을 위한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전반적인 공공 안전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22명 숨진 참사서 구사일생... 통장은 바닥, 악몽은 여전

    22명 숨진 참사서 구사일생... 통장은 바닥, 악몽은 여전

    루이스 칼빌로는 퇴원하자마자 샤워를 한 뒤 다시 차에 올랐다. 가르치던 어린이 축구팀 아이들이 공을 쫓아 뛰는 모습을 보고 싶어서다. 벌써 3개월이 넘었다. 지난 8월 3일(현지시간) 칼빌로는 미국 텍사스주 엘패소의 월마트 매장 앞에서 축구팀 기금을 마련하는 모금행사를 벌이고 있었다. 무료로 아이들을 가르치고 축구팀을 운영하려면 돈이 필요했다. 학부모들과 함께 있던 그는 총성을 들었다. 열 살 안팎 여자아이들이 모금 간판을 들고 매장 입구에 서 있었다.‘하느님, 제발 아이들에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게 해 주소서.’ 칼빌로는 이렇게 생각했지만 몸은 움직이지 않았다. 총기 난사범의 첫번째 표적이었던 모금 행사장에서 그는 몸통에 세 발, 다리에 두 발을 맞았다. 다행히 아이들은 다치지 않았지만 그날 모두 22명이 죽었다. 칼빌로의 아버지 호르헤 칼빌로 가르시아 역시 구조대가 도착하기 전에 숨을 거뒀다. 멕시코 치와와주에 사는 마리오 드 알바 몬테스는 입원한 지 105일 째다. 당시 그는 아내, 딸과 함께 미국 텍사스주 엘패소 월마트를 찾았다. 쇼핑을 마친 뒤 근처 식당으로 향할 때쯤 총성이 들렸다. 몬테스는 몸으로 아내와 딸을 감쌌지만, 총알은 그의 등을 사정없이 관통했다. 아내는 한 쪽 유방과 오른손 엄지손가락에, 딸은 다리에 총알을 맞았다. 총을 든 사내가 지나간 뒤 고개를 들었다. 사방에 피가 고여 있었다. 주변에 쓰러진 모두가 죽은 것 같았다. 어린이 축구팀 감독, 기금 마련 행사 중 5발행사장이 표적... 아이들은 무사, 아버지 잃어멕시코인 대상 공격인데 美, 자국민만 보상아내,딸 감싸고 중상 입은 멕시코인 생계 막막 CNN은 지난 8월 3일 22명의 생명을 앗아간 엘패소 월마트 총기난사 뒤 3개월이 지났지만, 생존자 수십명은 여전히 목숨을 되찾기 위해 싸우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이들은 목숨을 건졌지만 아직 병원 밖으로 나오지도 못했거나, 트라우마 등으로 직장에 복귀하지 못하고 생계 곤란에 처하기도 했다. 피해자를 돕기 위해 조성된 펀드로 400명이 지원을 받고 있지만 지급이 느려 피해자들이 애를 먹고 있다. 당시 총격을 피하다 무릎을 크게 다친 주방가구 판매원 아르눌포 라스콘은 “저축이 바닥났다”면서 “다들 지원을 약속하지만 실제로 필요할 땐 그걸 구경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라스콘의 경우는 그나마 나은 편이다. 미국 시민권자들은 텍사스 주의 지원을 별도로 받고 있다. 이 역시 지급이 느려서 문제지만 의료비 등 다양한 비용을 지급한다.하지만 몬테스와 같은 멕시코인 피해자들은 이런 지원을 받지 못한다. 미국과 멕시코 접경지인 엘패소엔 주민 80% 이상이 라틴계이며, 사건 현장인 엘패소 월마트는 인근 멕시코 주민들이 버스로 찾아오는 매장이었다. 특히 당시 공격 대상은 오히려 몬테스 같은 이들이었다. 용의자 패트릭 크루시어스는 범행 전 이번 총격이 “히스패닉의 텍사스 침공”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는 글을 인터넷에 올리기도 했다. 사망자 중 8명이 멕시코인이었다. 그럼에도 주법에 따르면 텍사스나 미국의 다른 주 시민이어야 지원이 가능하다. 몬테스의 등을 뚫고 들어온 총알은 갈비뼈 몇 개와 위, 창자, 신장 동맥을 손상시켰다. 이제 부축을 받아 걸을 수 있는 상태이며, 내년에 또 한차례 대수술을 받아야 한다. 세탁기와 건조기 수리 기술자 일을 언제 다시 할 수 있을지 모른다. 교사인 아내도 유방과 손가락 재건 수술을 받아 당분간 일을 할 수 없다. 하지만 텍사스주 법무국 관계자는 몬테스 가족에 관한 CNN의 질문에 “범죄 피해자 서비스 부서가 총격과 관련 132건의 지원 신청을 승인하고 11만 달러(약 1억 3000만원) 이상을 지급했다”고만 대답했다. 텍사스주 상원의원인 호세 로드리게스는 “우리는 국경 양쪽에서 일하며 멕시코는 텍사스 경제의 필수적인 동반자”라면서 “멕시코인으로 보이는 사람들을 표적으로 한 이번 공격으로 부상 당한 사람들에게 텍사스 주 당국이 필요한 지원과 보상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을 찾지 못한 것은 매우 실망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20일 멕시코 국민 10명이 멕시코총영사관 협조하에 월마트에 소송을 제기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멕시코 외교부는 이번 소송 목적이 “고객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합리적 조치를 취하지 않은 기업에 책임을 묻는 것”이라면서 “원고들만을 위한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전반적인 공공 안전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피해자들은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해 분투하고 있다. 최근 물리치료를 받기 시작한 칼빌로는 “난 지금 100%가 아니며 50%도 안 되지만 평범한 삶을 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몬테스의 아내 올리바 로드리게스 마리세스는 “나는 하느님이 마지막까지 우리와 함께 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왜냐면 그분이 우리를 살려준 이유가 있을 테니까. 그분은 우리를 위한 사명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38년 만에 방일 앞둔 교황, 원폭 희생 조선인 언급할까

    오는 23일 프란치스코 교황의 일본 방문을 앞두고 38년 만에 이뤄지는 교황의 방일에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일은 1981년 요한 바오로 2세 이후 처음이다. 19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국제적으로 가장 큰 관심사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원자폭탄이 투하됐던 히로시마와 나가사키 방문 기간 중 교황이 던질 메시지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그동안 핵무기를 ‘인류사회의 악’이라고 규정하고 지구상 모든 핵무기의 폐기를 촉구해 왔다. AP통신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히로시마·나가사키에서 원폭 생존자를 만나 핵무기의 전면적인 금지를 강조하는 입장을 재천명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본 가톨릭계는 교황이 핵무기에서 더 나아가 원자력발전 금지도 언급해 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교황이 원폭 희생자들을 위한 미사에서 당시 희생됐던 수만명의 재일조선인을 언급할지도 주목된다. 한국 가톨릭계는 교황의 일본 방문을 앞두고 교황청 고위 관계자들에게 재일조선인의 피해를 상세히 설명했으며 교황도 이를 충분히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징용배상 판결 이후 급속히 악화된 한일 관계에 대한 메시지가 나올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만 워낙 정치·외교적으로 민감한 사안인 만큼 언급이 이뤄지더라도 나루히토 일왕이나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등과 비공개 면담을 할 때 나올 가능성이 높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하늘 위의 타이타닉’ 힌덴부르크 비행선 대참사 최후 생존자 사망

    ‘하늘 위의 타이타닉’ 힌덴부르크 비행선 대참사 최후 생존자 사망

    힌덴부르크 비행선 대참사의 마지막 생존자가 세상을 떠났다. CNN 등은 8일(현지시간) 힌덴부르크 비행선 대참사의 최후 생존자였던 베르너 구스타프 도너가 미국 뉴햄프셔주 라코니아의 한 병원에서 90세를 일기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1937년 5월 6일, 245m 길이의 독일 비행선 ‘힌덴부르크’가 미국 뉴저지주 레이크 허스트 미 해군 기지에 착륙하던 중 폭발했다. 이 사고로 승객과 승무원 등 탑승객 98명 중 36명이 사망했다. 당시 8살이었던 베르너도 아버지와 여동생을 잃었다.베르너는 생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폭발이 일어났을 때 우리 가족은 창가 쪽에 있었다”라고 밝혔다. 그는 “비행선에 불이 붙자 어머니가 나와 형을 잡아끌어 차례로 비행선 밖으로 내던졌다. 마지막으로 여동생을 살리려 했지만, 너무 무거워 힘에 부쳤고 추락하는 비행선이 땅에 닿을 때쯤 함께 뛰어내렸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아버지와 여동생은 끝내 숨을 거뒀다. 베르너 역시 한쪽 다리를 못 쓰게 되었으며, 화상이 심해 9번의 피부 이식 수술을 받았다. 한쪽 귀의 청력도 잃었고 몇 달간 앞을 보지 못했다. 우여곡절 끝에 목숨을 건진 베르너는 결혼 후 미국으로 건너가 GE사 전기기술자로 일하다 지난 8일 90세의 나이로 숨을 거뒀다. 이로써 힌덴부르크 비행선 대참사에서 살아남았던 62명 모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비행선에 불이 붙었습니다. 세계 최악의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72명의 승객을 위한 식당과 라운지, 바, 산책로 등을 갖춰 ‘하늘 위의 타이타닉’이라 불리던 힌덴부르크가 폭발하자, 이를 지켜보던 기자가 소리쳤다. 20세기 초 비행선 사업은 나치 독일의 자존심과도 같았다. 사실상의 민간항공기로 대서양을 횡단하던 독일의 비행선은 그러나 힌덴부르크 비행선 대참사를 계기로 몰락의 길을 걸었다. 힌덴부르크 폭발은 비행선을 채운 수소 가스 때문이라는 게 중론이다. 원래 힌덴부르크 비행선은 헬륨 가스를 사용하도록 설계됐다. 그러나 당시 헬륨은 미국에서만 생산됐을뿐더러 그만큼 값도 비쌌다. 때문에 수소가 대신 사용됐다. 사고 당일 힌덴부르크는 착륙을 위해 지상을 긴 줄을 내려보내던 중 수소 용기 하나가 파열됐다. 방출된 수소 기체는 비행선을 향했고, 비에 젖은 선체에 흐르던 강한 전류와 만나면서 폭발이 발생했다. 전 세계를 충격에 빠트린 힌덴부르크 비행선 대참사는 1975년 영화로도 만들어지기도 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아우슈비츠 생존 89세 할머니에게 협박, 위협, 인종차별 하루 200건

    아우슈비츠 생존 89세 할머니에게 협박, 위협, 인종차별 하루 200건

    아우슈비츠 생존자인 89세 이탈리아 여성이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하루 200건씩 반유대주의 위협을 받아 경찰의 보호를 받고 있다.7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겨우 13세 나이로 아우슈비츠에 보내졌던 릴리아나 세그레는 최근 혐오, 인종차별, 반유대주의에 반대하는 의회 위원회인, 일명 세그레 위원회 창설을 주도한 종신 상원의원이다. 그는 아우슈비츠에서 살아남은 14세 이하 어린이 25명 중 하나였다. 그런데 이탈리아 밀라노 소재 유대인 현대 기록 센터에 따르면 그는 최근 소셜미디어에서 매일 약 200건씩 특별히 공격적인 공격을 당하고 있다. 센터를 대변하는 스테파노 가티는 “이탈리아에서 언론의 주목을 받은 저명한 유대인들은 항상 온라인에서 반유대대주의 학대에 시달린다”면서 “반유대적인 모욕은 폭력의 과거, 혹은 현재를 가진 극우파 집단으로부터 온다”면서 “그건 그들의 급진적인 우파 코드, 호전적인 태도의 일부”라고 밝혔다.세그레에 대한 혐오 공격은 온라인에서만 이뤄지고 있는 게 아니었다. 이탈리아 당국이 경찰관 두 명을 배정해 그의 신변을 보호하기로 결정한 이유다. 경찰의 이런 결정은 지난 5일 세그레가 연설을 하는 장소에서 극우 포르자 누오바 당은 혐오 문구가 담긴 현수막을 펼친 뒤 나왔다. 세그레 위원회에 대한 동의안은 지난주 승인됐는데 실비오 베를루스코니의 포르자 이탈리아, 마테오 살비니의 리그, 지오르지아 멜로니의 극우 형제들 등의 정당은 기권했다. 살비니는 페이스북에서 동의안을 두고 “소련 동의안”이라고 비난했다. 가티는 “올 초부터 지난 9월 말까지 일어난 반유대주의 사건 190건 중 70%는 온라인에서 나타났다”면서 “190건엔 공공기물 파손, 명예훼손, 모욕, 협박 등이 포함됐다”고 말했다. 반유대 범죄는 지난해엔 1년 간 197건이 일어났고, 2017년엔 130건이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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