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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AL기 괌추락 참사­괌도착 유가족 표정

    ◎“아버지…” “아들아…” 절망의 땅서 절규/형체모를 잔해 앞서 또한번 통곡… 몸부림… 실신/미군 현장접근 저지에 유가족 격앙 7일 상오 11시25분쯤 대한항공 801편 여객기가 추락한 괌의 니미츠 힐 사고 현장.형체도 알아볼 수 없이 뒤죽박죽이 된 기체를 눈으로 직접 확인한 가족들은 실낱같은 희망마저 물거품처럼 사라진 허탈감에 목놓아 울부짖었다. 괌 정부가 제공한 5대의 버스에 나누어 탄 가족들은 모두 3백여명.가슴을 쥐어 뜯으며 이미 저 세상으로 간 부모와 형제,자식의 이름을 부르며 피울음을 토했다. 가족들은 사고 현장까지는 들어가지 못했다.시속 5㎞로 천천히 달리는 버스 안에서 8백여m 가량 떨어진 여객기의 잔해를 쳐다봤을 뿐이다.그나마 3분 남짓.미군측은 사체 발굴과 조사에 방해가 된다는 이유로 그만 떠나줄 것을 요구했다. 버스가 현장에서 점점 멀어지자 그때까지 앞 좌석 등받이에 얼굴을 묻고 애써 울음을 참던 한 50대 여인이 아들의 이름을 부르며 절규했다. 그러나 버스는 애끊는 모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니미츠 힐 근처 6번 도로를 따라 대책본부가 있는 퍼시픽 스타 호텔로 방향을 틀었다. 유족에게조차 현장을 공개하지 않은 미군측에 대한 불만이 터져나왔다.이들은 대책본부에 도착한 뒤 더욱 흥분했다. 가족들은 아직 수습하지 못한 155구의 사체부터 찾아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삼풍백화점 붕괴사고 때처럼 신체의 특정부위나 유류품 등을 통해 신원을 확인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수색작업에 가족들도 참여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가족들은 사체를 모두 찾아낼 때까지 괌을 떠나지 않겠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러나 미군측의 입장은 다르다.생존자에 대한 구조가 사실상 끝난 만큼 우선 순위는 사고원인 규명이라고 주장한다. 대한항공측은 유족들의 불만에도 불구하고 한·미 두나라의 합의가 이뤄지지 않는 한 관할구역을 책임지고 있는 미군측에 무작정 요구할 수는 없다고 하소연한다. 가족들은 대한항공이 사고 현장과 병원,대책본부로부터 멀리 떨어진 라데나콘도를 가족들의 숙소로 정한 데 대해서도 성토하고 있다.사고 현장을 찾기에 앞서 라데나콘도에서대한항공 직원으로부터 생존자 명단을 받아든 한 유족은 “우리는 편안히 쉬러 온 것이 아니라 한명이라도 더 찾으러 온 것”이라고 울분을 터뜨렸다.
  • 부상자 수송 C­9A기

    대한항공 보잉 747기 추락 사고의 한국인 생존자들을 수송할 임무를 띤 기종은 C­9A.미 공군에서 통상 사용하는 애칭은 헌신적인 간호사의 대명사인 ‘나이팅게일’이다. ‘나이팅게일’은 일차적으로 미군 항공기동 지휘부의 항공의료 후송임무를 위해 사용되지만 대한항공 추락사고와 같이 위급한 상황이 발생하면 세계 어느 곳에서든 항공의료 수송임무를 수행한다. 이 항공기는 들것에 실린 환자 40명이나,긴급환자 40명과 들것에 실린 환자 4명을 수송할 수 있다.또 기내를 수술실로 바꾸는 등 다양한 기능을 장착하는 것도 가능하다.
  • KAL기 괌추락 참사­풀리지 않는 의혹

    ◎상식밖 낮은 고도… 3대 미스터리/정상항로 빗나간 기수­왼쪽날개 엔진 고장 났었나?/낮은 고도의 충돌지점­기체에 결정적 결함 있었나?/일찍 내려진 랜딩기어­시계비행중 판단착오 였을까? 6일 발생한 대한항공기의 추락사고는 사고당사자인 대한항공과 괌공항의 관제탑관계자,생존자 등의 주장 및 증언에도 불구하고 많은 의문점을 남기고 있다. 사고기에서 회수된 블랙박스 해독과 한.미 현지 조사반의 정밀조사를 통해 멀잖아 정확한 사고경위가 밝혀지겠지만 과거 항공기 사고와 비교할 때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 적지 않다. 첫째 추락 당시 사고기의 기수는 정상항로에서 20도가량 왼쪽으로 비껴있었다.전문가들은 두 날개에 장착된 엔진 가운데 하나가 고장이 나면 정상적으로 작동되는 엔진의 추진력 때문에 고장난 쪽으로 기수가 돌아가기 마련이라고 말한다.왼쪽 엔진의 고장으로 사고가 났을 가능성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그러나 국제선을 조종할 수준의 기장이라면 설령 한쪽 엔진이 고장나더라도 숙련된 경험과 첨단 전자장치 등을 이용,충분히안전하게 착륙할 수 있다는 게 항공업계의 일반적인 상식이다.물론 엔진에는 이상이 없었으나 지상과 충돌 때 그 충격으로 기수가 다소 틀어졌을 가능성도 있다. 둘째 사고기의 충돌지점도 쉽게 이해가지 않은 부분이다. 사고기는 활주로 부근의 야산에 충돌했다.상식 이하로 항공기의 고도가 낮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비행기 조종사들은 한쪽 엔진이 꺼지거나 고도조절장치 등 운항장치가 고장나는 최악의 상황에서도 사고 당시의 시정거리라면 충분히 활주로까지 비행기를 몰고 갈 수 있다.7일 사고현장을 조사하기 위해 나온 아시아나항공의 한 부기장도 “기체에 결정적인 결함이 없는 한 착륙유도 등이 빤히 보이는 곳에서 그같은 추락사고가 일어나기는 어렵다”고 의문을 표시했다. 셋째 사고당시 비행기의 랜딩기어가 정상적인 상황보다 다소 빨리 내려진 것 같았다는 생존자들의 증언이다. 평상시 활주로에 접근한 뒤 내리는 랜딩기어를 공항에서 3마일(4·8㎞)이나 앞선 지점에서 내렸는지 도저히 납득이 가지 않는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생존자홍현성씨(35)는 “랜딩기어가 산마루에 부딪히면서 추락했다”고 증언했다.계기비행을 해야 함에도 기체결함 등으로 인해 조종사가 시계비행을 시도하다 판단착오를 일었켰을 가능성을 추론케 하는 대목이다. 관제탑과의 교신내용을 보면 추락하기전 30∼40분 사이 위기상황을 알리는 기장의 다급한 목소리가 있었다.그러나 기내에서는 아무런 일도 없었다는 듯이 착륙을 알리는 정상적인 안내방송만 있었다.생존 여승무원들조차 사고기의 요동을 “착륙하는 과정으로 알았다”고 말했다. 결국 기장이 관제탑과의 교신에서 “문제는 있지만 해결할 수 있다”고 한 부분을 미루어 볼때 승객들에게 위험 사실을 숨기고 정상운항 및 착륙을 시도하다 사고를 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 한·미,사고원인 본격 합동조사/KAL기 추락

    ◎블랙박스 해독작업에도 참여키로/사체 109구 수습/생존자 8명 입국 대한항공 801편 여객기 추락사고 한미 합동조사반은 8일부터 사고원인과 사망자 확인작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괌주둔 미군은 7일 사고현장에서 수색작업을 펼쳐 추가로 40구의 사체를 수습,사망이 확인된 승객은 모두 109구로 늘었다. 생존자 29명 가운데 8명은 1차로 미 공군 C9 수송기편으로 7일 하오 6시40분 괌 앤더슨 공군기지를 출발,일본을 경유해 8일 0시45분쯤 김포공항에 도착한 뒤 국립의료원과 한강성심병원 인하대병원 삼성의료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현지에서 수술했거나 위독한 사람을 뺀 11명은 8일 상오 7시 현지를 떠나 하오 서울에 도착한다. 괌에 파견된 정부 사고조사반(반장 함대영 건교부 국제항공협력관)은 “7일 아침에 도착한 미국조사단에는 치아와 지문으로 사망자의 신원을 파악하는 전문가 3명도 포함돼 있어 신원확인 작업이 급진전될 것”이라고 밝혔다. 함반장은 “미국이 주체가 되는 이번 이번 합동조사에는 한국도 동일한 권한을 갖고 참여하기로 했다”면서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 연방항공국(FAA) 국무성전문가 보잉사직원 등으로 구성된 미국 조사반 35명은 정비 운항 관제 등 9개 팀으로 나뉘어 정밀조사를 하며 우리 조사반원은 각 팀마다 한명씩 참여한다”고 설명했다. 함반장은 이어 “블랙박스 판독에 참여하게 해달라는 우리 정부의 요청을 NTSB측이 받아들여 우리측 전문가 4명을 곧 미국에 보내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조사에 앞서 사고원인에 대한 한미 양국의 시각이 달라 최종결론을 내리기까지 다소간 마찰이 예상된다. 우리측은 괌 아가냐공항의 자동착륙유도장치와 사고여객기의 고도조정장치의 결함 등을 사고원인으로 보는 반면 미국측은 대한항공의 무리한 운항과 조종 미숙 등을 지적하고 있다. 한편 7일 새벽 현지에 도착한 탑승자 가족 3백여명은 7대 버스에 나눠타고 사고현장 부근을 버스안에서만 둘러보았다.
  • 유전자 채취…유족과 비교해 확인/불탄 사체 신원확인 어떻게 하나

    ◎직계유족 없을땐 생전 사진과 두개골 비교 대한항공 여객기 추락 사고로 가족을 잃은 유족들은 유전자 감식법 등 첨단 과학기법으로 가족들을 찾아야 한다. 미국의 신원 파악 전담팀이 현장에서 X레이 등을 통해 발굴된 사체의 신원 확인에 나섰으나 대부분 불에 탄데다 고온 다습한 현지 기후 때문에 부패 정도가 심해 판별이 어려운 실정이다. 사고대책본부 관계자들은 254명의 탑승객 가운데 생존자 28명과 비행기에서 빠져 나온 뒤 숨진 몇명을 제외하고 나머지 대부분은 유전자 감식법으로 신원을 확인해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유전자 감식법은 사체의 뼈나 모발 등에서 채취한 유전자와 그 직계 유족의 유전자형을 비교,일치하는지 여부를 따져 신원을 확인하는 첨단 기법.오차율이 1억분의1 정도로 정확해 소지품이나 지문으로 신원을 확인하기 어려울때 가장 많이 이용되는 확인법이다.보통 7∼10일 걸린다. 그러나 참사를 당한 사람들 가운데에는 부부나 자녀를 동반한 가족 단위가 많아 직계 유가족이 없을 경우,신원 확인에 어려움이 예상된다.따라서 부모와 자녀 등 3대 8명이 한꺼번에 숨진 이경한씨(32·회사원)유족 등은 희생자들의 생전 사진과 사체의 두개골을 비교하는 ‘슈퍼임포즈’기법을 동원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 살아 있다던 내딸은 어디에…/김태균 사회부 기자(현장)

    ◎생존명단 보고 달려온 부정 실종 말듣고 “망연” “살아있다던 우리 딸은 도대체 어디에 있단 말입니까” KAL기 사고로 딸이 실종된 전봉호씨(48·사업·마포구 공덕동)는 7일 가슴에 두번이나 못이 박히는 고통으로 몸서리쳐야 했다. 멀쩡하게 살아있을줄 알았던 딸 영(22·U대학 영문과 1년)양이 아직 실종자 명단에 올라있다는 사실을 이날 새벽 현지에 와서야 확인했기 때문이다. 전씨는 지난 5일 하오 5시쯤 괌에 사는 외삼촌 백남정씨(41)를 방문하기 위해 문밖을 나서던 맏딸 영이의 뒷모습이 마지막이 될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새벽 TV뉴스를 통해 사고소식을 듣고 참담한 심정으로 딸의 생사를 기다렸다.그러던중 아침이 되자 TV를 통해 나오는 생존자 명단에서 딸의 이름이 집주소와 함께 또렷이 적혀 있는 것을 확인했다. 7일 밤 전씨는 남다른 기쁨에 들떠 피해자 가족들을 싣고 괌으로 향하는 대한항공 특별기에 몸을 실었다. “얼마나 다쳤을까,많이 다치지는 않았겠지”“처음 딸을 보면 뭐라고 말을 해줄까,아빠를 보면 알아보기는 하겠지”“같이 간 다른 실종자 가족들에게는 뭐라고 위로의 말을 건네야 할까” 하지만 괌 퍼시픽 스타호텔에 마련된 사고대책본부에서 생존자 명단을 확인한 순간 그는 하늘이 무너지는 절망을 느껴야 했다. 아무리 눈을 씻고 찾아봐도 딸의 이름은 생존자 명단에 없었다.미친듯이 딸이 입원해 있다고 알려졌던 메모리얼병원으로 달려갔지만 출입조차 시켜주지 않았다.갖은 노력끝에 “그런 이름 없다”는 내용의 절망적인 병원측의 확인전화를 받을수 있었다.부정확한 생존자들의 이름이 영문표기와 뒤섞여 잘못 알려졌던 것이었다. “딸의 생존가능성에 대해 별다른 기대는 두지 않고 있습니다.하지만 불확실한 확인으로 딸을 두번 잃은것 같아 더욱 가슴이 미어지는 듯 합니다” 이날 상오 니미츠 힐의 사고 현장을 버스안에 앉아 먼발치서 지켜보던 그는 설움이 한꺼번에 북받친듯 딸의 이름을 목놓아 불렀다.
  • 어느 좌석서 살아났나/머리부분 7명·허리 8명·꼬리 9명 무사

    ◎추락 충격 적었던 동체 오른쪽 생존 많아 사고기에서 기적적으로 목숨을 건진 생존자들은 공교롭게도 비행기의 특정부위에 몰려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대한항공 사고대책본부가 생존자 29명의 좌석배치표를 분석한 결과 생존자들은 ▲조종석 바로 뒤 앞부분인 1등석 ▲허리부문 ▲뒷부분에 앉은 3등석 승객의 경우일수록 살아난 비율이 높았다. 이같은 점은 비행기 동체가 니미츠 언덕에 부딪친 뒤 계곡 밑으로 곤두박질치면서 꼬리,동체,머리부분으로 세 동강났다는 점을 반증해주는 것이다. 생존자 분포를 보면 조종석 바로 뒤쪽 1번에서 7번까지 일등석의 경우 홍현성씨(03B),이재남씨(02J),심상영씨(04H) 등 모두 7명이 목숨을 건졌다. 동체이자 허리부분인 28번 좌석부터 39번 좌석 사이에서도 주세진씨(35J),정그레이스씨(36B),정영학씨(32K) 등 7명이 살아 남았다. 또 꼬리부분에 해당되는 54번 좌석부터 65번 좌석 사이에는 김덕환씨(59C),김재성씨(58K),박성봉씨(63D)를 비롯해 9명이 생존했다. 특히 세 부위 가운데에서도 생존 승객들은 동체의왼쪽보다는 오른쪽에 앉은 승객의 경우 생존율이 높았다.이는 바로 기체가 사고 후 오른쪽으로 기우는 바람에 상대적으로 요동이 적어 충격을 덜 받았다는 점을 시사해주고 있다. 그러나 이 특정좌석 외의 다른 곳에 앉았던 승객들 가운데에는 김지영양(12·전북 전주시 덕진구 호성동 동아아파트) 외에는 생존자가 없다.
  • 교황,유족들에 조의 표명

    【바티칸시티 AFP 연합】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6일 대한항공 여객기 추락 사고 희생자 유족들에게 위로의 뜻을 전했다. 교황의 비서인 안젤로 소다노 주교는 김수환 추기경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교황은 희생자가 많다는 소식에 슬퍼했다”고 말하고 “교황은 사망자들을 전지전능하신 하나님게 맡기며,생존자에게는 평안이 깃들기를 기원하고 있음이 전해지길 희망했다”고 말했다. 교황은 또 희생자 유가족과 한국 당국에 위로의 뜻을 표명했다.
  • 현지교민 뜨거운 동포애/사고 몇시간만에 수백명 자원봉사 나서

    항공기 추락 참사속에서도 괌 거주 교포들은 뜨거운 동포애를 발휘하고 있다. 교포들은 대한항공 801편이 추락한 직후 비상연락망을 통해 참사 소식을 전하며 분주히 사태수습에 나섰다.이날 상오 3시가 넘어서자 전화로 소식을 들은 한인들이 사고현장에 삼삼오오 몰려들었다. 전화뿐 아니라 라디오와 TV를 보고온 사람들도 많아 사고가 난지 불과 몇시간만에 자원봉사자만도 2백여명 이상이 모였다. 이들은 사람 키만한 억새풀을 헤치며 생존자 구출과 수색작업을 도왔다.자신이 운영하는 여행사 차량을 몰고와 사망자와 부상자들을 병원으로 옮기기도 했다. 부상자들이 한꺼번에 몰려 피가 모자란다는 소식을 듣고 헌혈하려고 병원으로 달려온 교포들의 발걸음도 잇따랐다. 기독교·불교 등 종교단체와 현지 여행사 등도 적극적으로 나섰다.이들은 이른 아침에 퍼시픽 스타호텔에 사고수습 대책위원회를 만들어 탑승자 가족들에게 생사여부를 확인해줬다. 자원봉사자들은 메모리얼 병원과 해군병원 등 생존자들이 후송된 병원으로 뛰어가 명단을 파악,서울의가족들에게 알려주기도 했다.
  • 탑승자 가족·의료진 현지로 출발/유족·공항 표정

    ◎대한항공·생존자수 갈팡질팡 발표 빈축/기장동생 “원래 비행스케줄 아니었는데”/공항승객 “사고 왜 이렇게 자주나나” 흥분 6일 아침 잠에서 깬 모든 국민들은 믿기지 않는 참사에 경악하며 탑승자 및 사망자 명단을 혹시하는 마음으로 살펴보았다. 특히 사고 비행기 탑승자 가족들은 이른 아침부터 서울 강서구 공항동 대한항공 본사와 등촌동 유가족대책본부 등에 몰려와 발을 동동 구르며 오열하며 사망자 및 생존자 명단을 확인했다. ○…유가족대책본부가 마련된 서울 강서구 등촌동 대한항공 교육훈련센터에 나온 임보경씨 가족들은 “사고가족이 현지에 갈 수 있도록 조속히 대책을 마련해달라”며 항공사측에 거세게 항의. 광주 동구 구의원 곽성제씨의 아들 열희씨(21·서울대 전기공1년)는 동행한 친구들이 감싸안고 위로의 말을 건넸으나 사고 소식이 믿기지 않은 듯 울음을 터트렸다. 원로 코메디언 백남봉씨도 남동생의 막내딸 박윤정씨(23·패션모델)의 생사를 확인하기 위해 달려왔으나 결국 사망자 명단에 포함된 걸 확인하고는 말을 잇지못했다. ○…대한항공 사고대책본부는 강서구 공항동 본사 5층 회의실에 상황실을 마련해 놓고 취재진들에게 현지 상황변화를 브리핑. 상오 5시40분쯤 첫 브리핑을 가진 대한항공은 그러나 사고발생 9시간여가 지나도록 사고원인을 파악하지 못하는 등 허둥지둥. 사고대책본부는 특히 하오 1시30분 브리핑에서 생존자가 60여명이었다고 발표했다가 30분 뒤 “현지 구조대의 잘못으로 중복 계산됐다”며 ”생존자는 메모리얼병원 16명,해군병원 17명 등 모두 33명이며 이 가운데 메모리얼병원에 후송된 4명은 신원확인이 안됐다”고 해명하는 등 갈팡질팡. ○…기장 박용철씨(43)의 남동생 용길씨(35·경남 진주시)는 대책본부를 찾아 “둘째 형이 오늘 밤 8시쯤 괌에서 돌아오면 큰형 등 3형제 가족이 경남 남해로 피서를 가기로 했었다”며 “형수가 전날 왠지 불길한 생각이 들어 원래 형의 비행스케줄도 아닌데다 기상조건도 좋지 않은데 굳이 비행할 필요가 있느냐며 극구 말렸다더라”고 전언. ○…아시아나항공은 이날 김포공항에 부착한 ‘새 비행기로 즐겁게 다녀오십니오’라는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를 철거. 아시아나항공의 관계자는 “아시아나 항공기 기령이 대한항공에 비해 월등히 낮아 그간 홍보차원에서 플래카드를 내걸었지만 자칫 사고수습에 정신이 없는 대한항공측을 자극할 것 같아 철거했다”고 설명.
  • 칠흑·폭우속 “꽝”… 기체 세동강/KAL기 괌추락 참사­사고순간

    ◎화염속 승객들 “살려달라” 실신­아수리장/앞부분서 불길 치솟아… 2∼3분 연쇄폭발/피투성이 생존자 “산사람 없습니까” 절규 6일 상오 1시30분쯤(이하 한국시간).2백여명의 승객과 승무원 등 모두 254명을 실은 대한항공 801편 보잉 747기는 괌 상공을 날고 있었다.칠흑 같은 어둠에다 하늘에 구멍이라도 난 듯 엄청난 비가 쏟아져 앞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아가냐공항까지는 불과 3마일(약 5㎞).기장 박용철씨(44)는 착륙을 위해 랜딩 기어를 내렸다.랜딩 기어를 서둘러 내린 탓인지 비행기의 요동이 평소보다 심했다.하지만 휴가에 들뜬 대부분의 승객들은 별달리 신경을 쓰지 않았다.착륙할 때 늘 있는 일쯤으로 여겼다. 그러나 5분쯤 뒤 ‘꽝’하는 소리와 함께 승객들은 정신을 잃었다.여객기의 랜딩기어가 공항 동쪽 ‘니미츠 힐’에 부딪친 것이다. 비행기는 밀림 사이를 미끄러지듯 질주했다.기체 뒷부분이 떨어져 나갔고 곧이어 중간부분이 동강났다.기체 앞부분에서 불길이 치솟으면서 대부분 승객들을 비명을 지르며 정신을 잃었다. 생존자 홍현성씨(35·재미교포·대전시 중구 오류동 삼성아파트 22동1407호)는 얼굴을 때리는 강한 빗방울 때문에 곧 정신을 차렸다.앞에서 세번째 자리에 앉아 있던 홍씨는 바로 머리 위 부분이 동강난 덕분에 외부에 노출돼 불길을 피할수 있었다.가슴에 타박상을 입은 홍씨는 언제 비행기가 폭발할지 모른다는 불안 때문에 서둘러 기체를 빠져나왔다. 그 순간 누군가가 홍씨의 발목을 잡았다.심한 화상을 입은 한 여승무원이 구해 달라며 혼신의 힘을 다해 손을 내밀었던 것.여승무원은 안전벨트를 매고 있었는데도 추락때의 충격 때문에 밖으로 튀어나와 목숨을 건졌다고 했다.홍씨는 여승무원과 함께 ‘니미츠 힐’ 정상 쪽으로 올라갔다. 홍씨는 여승무원이 다른 사람을 구해야 한다고 외치는 소리를 듣고 언덕을 내려가 기체로 다가갔다. “누구 산 사람 없습니까” 우리 말로 묻자 기체 안에서 아이들의 목소리가 들렸다.어른들은 대답이 없었다. “너희 몇 명이냐” “4명“ 그러나 2∼3분 간격으로 폭발음이 들려 두려움 때문에 더이상 다가갈수 없었다. 홍씨는 언덕으로 올라가 구조를 요청하기로 했다.어디선가 헬기 프로펠러 소리가 들렸다.홍씨는 여승무원의 블라우스를 찢어 만든 깃발을 흔들었다. 홍씨는 사고가 발생한지 1시간쯤 지난 2시30분쯤 헬기로 구조됐고 부상이 심한 여승무원은 밀림을 헤치고 온 구조대에 의해 들것에 실려 병원으로 옮겨졌다.
  • 화염덮인 기체속 시신 뒤엉켜/KAL기 괌추락 참사­현장 르포

    ◎달려온 실종자 가족 잔해더미 보고 망연자실 6일 하오 5시(한국시간) 미국령 괌섬의 니미츠 힐. 조용한 열대 낙원의 밤공기를 섬광과 굉음으로 갈라놓은 대한항공 801편의 추락 현장은 사고발생 만 16시간이 지난 이때까지도 검은 연기를 흉물스럽게 뿜어내고 있었다. 사고 여객기는 하늘색 꼬리 부분을 빼고는 전체가 숱덩어리로 변해 야트막한 산봉우리 사이 갈대와 관목들이 낮게 깔린 분지위에 처참하게 누워있었다. 앞 부분은 폭발과 이에 따른 화염으로 녹아내려 철골구조물만이 뒤엉킨채 또 하나의 작은 봉우리를 이루고 있었다. 비행기의 방향은 멀리 5㎞전방에 보이는 활주로를 왼쪽으로 20도 가량 비껴나 있었다.제 갈길을 잃고 이리저리 부딪치며 산길을 미끄려져 내려갔던 사고 당시의 정황을 그대로 말해주는 듯했다. 여객기가 첫 충돌후 바닥을 땅에 대고 5백여m 이상을 미끄러진 흔적도 뚜렷하게 남아 있었다.나무들은 동체에 부딪칠 때의 충격으로 중간 윗부분은 마치 톱으로 썬 것처럼 잘려나가 있었다.여객기가 충돌,잘려진 미 공군기지의송유관 주변은 쏟아져나온 기름으로 검게 물들었고 석유냄새가 코를 찔렀다.송유관 옆에는 엔진부분의 커다란 프로펠러형 부속품이 찌그러진채 나뒹굴고 있었다. 소식을 듣고 몰려온 괌의 실종자 가족과 친지들은 더이상의 생존자가 나오기 어려울 것 같은 잔해더미를 보자 “혹시나”했던 기대감이 완전히 무너진듯 자리에 주저앉고 말았다. 이들의 낮은 울음소리가 계속되는 동안 국민회의 신기하 의원과 함께 연수를 왔다가 실종된 염시열 광주시교육위원의 아들 필승씨가 끝내 큰 소리로 오열하기 시작했다. “아버지,이제는 편히 모시려고 했는데 이게 무슨 날벼락입니까” 염씨의 통곡이 다른 사람들의 오열로 옮아가면서 225명의 애꿎은 목숨을 앗아간 니미츠 힐은 서서히 어둠속으로 잠겨들고 있었다.
  • 29명 생존·225명 사망­실종/KAL기 괌 추락

    ◎기상악화­엔진이상­관제실수 추정/신기하 의원 부부 등 가족피서객 참변 승객 231명과 승무원 23명 등 254명이 탑승한 대한항공 801편 보잉 747­300 여객기 추락사고의 사망자와 실종자는 7일 새벽 현재 225명으로 집계됐다.사고 현장에서는 사체 70구만이 수습됐다. 당초 구출된 승객은 외국인 7명을 포함,30명이었지만 1명이 병원에서의 치료중 숨져 생존자는 모두 29명이다.그러나 대부분 중상자여서 사망자는 다소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사고기에는 국민회의 소속 신기하의원(56·광주 동·사망)과 KBS 보도국장 홍성현씨(51·실종)를 비롯,한국인 233명과 재미교포 홍현성씨(35) 등 미국인 19명(한국계 11명 포함),일본인 1명이 타고 있었다. 현지에 급파된 정부 사고조사반 등에 따르면 이번 사고는 괌 아가냐공항의 ‘접근 고도장치’(글라이드 슬로프 인디케이터)의 고장과 사고여객기의 고도조정 잘못이 겹쳐 일어났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아가냐공항의 ‘접근고도장치’는 2주일 전부터 고장나 수리중이다.이 장치는 착륙을 시도하는 비행기가 적절한 고도를 유지하도록 유도하는 것으로 안전착륙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 이 장치가 작동하지 않더라도 비행기에 장착된 첨단 고도조절장치를 이용하면 된다.그러나 사고여객기는 대개 착륙 직전에 작동하는 랜딩기어를 공항으로부터 4.8㎞ 가량 떨어진 지점에서 폈다.여객기의 고도조절장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라는 현지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엔진의 이상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박용철 기장(44)은 사고 발생 45분전인 6일 0시10분쯤 아가냐공항 관제탑과의 무선교신에서 “엔진에 이상이 생긴 것 같다” “해낼수 있을 것 같다(I can make it)”고 말한뒤 10여분후에는 “뭔가 잘못됐다(Something wrong)”고 타전한 후 소식이 끊겼다. 정부 사고조사반의 한 관계자는 “갑자기 쏟아진 소나기 등 기상악화도 사고원인으로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현지 미군당국은 사고현장에서 오렌지색의 블랙박스 2개(음성녹음 및 비행경로기록장치)를 회수,미국의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에 보내 분석을 의뢰했다. 이와 관련,정부 사고조사반은 “음성기록장치의 경우 1주일 정도면 분석이 끝나 어느 정도 사고원인을 규명할 수 있으나 구체적인 사고원인은 비행기록 분석이 끝나는 한달후에나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사고 여객기는 6일 0시55분쯤 아가냐 공항 남쪽 4.8㎞ 지점에 위치한 니미츠 힐 밀림지대에 갑자기 추락했다.
  • KAL기 괌추락 참사­현지 병원 표정

    ◎철저히 출입통제… “생존 확인” 가족 애태워/자원봉사자들 환자명단 비공식 전달/한인의사 “혈액충분”수술 걱정 덜어 일 추락한 대한항공기에서 극적으로 살아난 생존자들이 입원한 괌의 미 해군병원과 메모리얼병원 주변은 삼엄한 경비가 펼쳐지는 가운데 적막감이 감돌았다. ○…13명의 생존자가 입원한 것으로 알려진 메모리얼 병원은 경비원들을 동원,가족을 제외한 취재진과 현지 교민들의 접근을 철저히 차단. 탑승자 가족들은 병원 응급실 입구로 몰려들어 생존자 확인에 애태웠으나 알려주는 사람이 없어 분통을 터뜨리는 모습. 자원봉사자들은 환자들의 이름을 일일이 확인한 뒤 가족들에게 비공식적으로 알려주기도. 자원봉사자 김경선씨(30)는 “말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의 명단을 확보했으나 심한 화상을 입은 중상자의 경우 이름확인이 어려워 유족들의 애를 태우고 있다”고 전언. 한인회 일부 회원들은 괌정부가 운영하는 국제전화국의 도움을 받아 메모리얼병원과 미 해군병원에 입원중인 생존자들의 신상을 파악해 생존자들이 고국의 가족과 직접 전화할 수 있도록 지원.또 대책본부옆에 ‘유족상담실’을 개설해 사체발굴 및 생존여부 확인 등을 돕기도. ○…메모리얼병원에서 근무하고 있는 한인의사 윤문길 박사는 “우리 병원에는 한국인 12명과 11살난 일본 여학생 등 13명이 입원해 있으며 전신에 80%가량 화상을 입은 환자 1명 외에는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설명. 윤 박사는 또 “환자들의 정확한 숫자를 예측하지 못해 피가 모자랄 것으로 판단했으나 다행스럽게도 수술을 마칠 때까지 피가 부족하지 않다”면서 의식이 있는 환자들은 애타게 가족들을 찾고 있다고 소개. 그는 괌에는 화상센터가 없기 때문에 호흡기로 생명을 유지하고 있는 중환자 1명과 해군병원에 입원해 있는 중환자 2명 등 3명은 빨리 후송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 ○…경상자 17명이 입원한 해군병원은 메모리얼 병원과는 달리 다소 차분한 분위기를 유지. 한 경비원은 병원으로 들어가려는 기자들에게 퍼시픽스타호텔에서 공식 기자회견이 있으니 그쪽으로 가라며 택시에서 내리는 것조차 불허. ○…사고대책본부가 차려진 퍼시픽스타호텔에는 이번 사고로 사망한 교민 김창호씨(48)의 아들과 딸이 나와 “비행기 좌석이 없어 스탠바이하다가 겨우 자리를 얻었다고 했는데…”라며 어머니를 붙잡고 울음을 터뜨렸다.
  • KAL기 괌추락 참사­현지 구조작업

    ◎미군·괌주민 신속 구조… 생존자 많아/미 국방부,현지에 사상자 구호 긴급지시/중장비 동원 길 뚫고 구급차·헬기 총동원 대한항공 801편 추락사고에서 30명이 넘는 비교적 많은 사람들을 구해낼 수 있었던 것은 어려운 조건속에서도 현장에서의 구조작업이 매우 신속히 이뤄졌기 때문이다.특히 팔을 걷어부치고 뛰어든 칼 구티에레스 괌 지사 등 현지인들의 열성적인 구조작업과 괌주둔 미군의 신속한 중장비 투입 등이 큰 도움이 되었다. 1년여전 뉴욕 상공에서의 TWA기 폭파사건의 악몽에서 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워싱턴 당국은 사고조사반및 사상자구호반을 긴급 파견하고 다각도로 사고원인을 분석하는 등 신속한 대비책 마련에 나섰다. 사고지점 부근의 미군기지로부터 시시각각 보고에 접한 미 국방부는 현지 군부대 및 병원에 사상자 구호를 긴급 지시하는 등 가장 신속한 움직임을 보였다.이날 하오 사고조사를 위해 미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 및 연방항공국(FAA)의 조사팀 15명과 사상자 구호팀 등을 앤드류 공군기지에서 C-141 스타리프터 중수송기로 현지로 실어 날랐다. 사고기의 제작사인 보잉사측도 NTSB 사고조사팀을 지원하기 위해 이날 기술팀을 현지로 급파했다고 발표했다. 또한 탑승자들의 생사여부 및 부상 정도,입원병원 등을 안내해주기 위한 수신자부담의 1­800­771­2611 전화를 긴급 가설,가족 친지들의 궁금증에 친절히 답해줌은 물론 구조작업진척 등에 대한 상세한 안내를 시작했다. 한편 CNN,NBC,ABC,CBS 등 미국의 주요 방송들은 이날 시간대별로 상황 진전을 신속히 보도했다.이들은 괌도 벤 레이스 민방위국장 등 현지인들의 말을 인용,사고현장이 도로를 통해서는 접근할수 없는 곳이기 때문에 군헬리콥터로 부상자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괌에 주둔하는 미군들은 사고 소식이 전해지자 신속히 현장으로 집결해 구조작업에 뛰어 들었으며 사고현장 상공에는 미군 헬리콥터들이 어둠 속에서 구조작업을 펴는 지상요원들을 돕기 위해 불빛을 비추며 비행했다.또 미 해군건설부대(CB) 대원들은 현장에 앰뷸런스가 접근할 수 있도록 길을 뚫기 위해 폭우와 칠흙같은 암흑속에서도 중장비를 동원,임시도로를 만드는데 주력했다.
  • 온중렬 아가냐 총영사 회견/“생존자 서울 조속후송 만전”

    ◎한·미 합동조사단 오늘부터 사고원인 규명 온중렬 아가냐한국총영사는 6일 “사고 현장에서 20구의 사체와 32명의 생존자가 발견돼 병원으로 옮겼으나 생존자 가운데 2명이 숨졌다”고 말했다. ­현재 생존자는. ▲30명 뿐이다.이날 상오 대한항공 지사로부터 30명 외에도 생존자가 더 있다는 연락을 받았으나 확인 결과 착오로 밝혀졌다. ­한 생존자는 국내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생존자가 모두 32명이라고 했는데. ▲해군병원에 18명,메모리얼병원에 14명의 부상자가 후송됐으나 메모리얼병원에서 2명이 치료중 숨졌다. ­생존자들의 상태는. ▲2∼3명 정도만 말을 할 수 있다.나머지 부상자들은 심하게 화상을 입었거나 찰과상 골절상 등으로 중태다.부상정도가 아주 심한 사람도 있어 앞으로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병원측은 보고 있다. ­구조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상오 11시30분 구조작업이 중단됐다.괌 당국과 미군측은 더이상 생존자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이들은 사고 원인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규명하려면 현장을 있는 그대로 보존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조사는 언제 시작되나. ▲미 연방조사단과 우리 조사단이 함께 내일부터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한다.조사와 동시에 기체 밑에 깔려 있는 사체를 수거할 계획이다. ­괌의 의료시설은 어떤가. ▲해군병원의 시설은 좋은 것으로 추정되지만 정확한 실태는 모른다.메모리얼병원은 시설이 낙후되고 의사도 신뢰할 수 없는 사람들이 많다.평소 중병에 걸리면 우리 교민들은 서울로 가고,미국인들은 하와이로 간다.의료시설이 좋지 않은 만큼 생존자를 빨리 서울로 후송할 수 있도록 하겠다. ­사고원인은. ▲부상자들에 따르면 항공기가 너무 낮게 비행했다고 한다.‘쉬익’하면서 나무를 스치는 소리가 상당시간 들렸다는 것이다. 블랙박스를 회수했으므로 조만간 사고원인이 밝혀질 것이다.
  • KAL기 괌추락 참사­관계부처 움직임

    ◎잇단 비상대책회의… 수습 총력/‘대통령성명’ 발표… 총영사에 최선 당부­청와대/주미대사관에 훈령… “미와 협조” 지시­외무부/사고조사반 구성,미 당국과 공동조사­건교부 대한항공 여객기가 괌에서 추락하는 대참사가 발생하자 청와대 총리실 외무부 건교부 등 관련 정부부처는 잇따라 긴급대책회의를 갖는 등 사고수습을 위해 바쁜 움직임을 보였다. ▷청와대◁ ○…김영삼 대통령은 상오 9시30분 조해령 내무장관 등 신임각료들에게 임명장을 준 뒤 곧바로 고건 총리와 14개부처 장관이 참석하는 비상대책회의를 열었다.김대통령은 이와함께 이례적으로 대한항공기 추락사고와 관련해 ‘대통령성명’을 발표,이번 사태를 중대하게 받아들이고 있음을 나타냈다.김대통령은 상오 9시55분께 온중렬 주아가냐총영사에게 전화를 걸어 사고수습에 최선을 다해줄 것을 당부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새벽 3시30분 김용태 비서실장 조홍래 정무·반기문 외교안보수석 등으로부터 전화보고를 받고 깜짝놀란 목소리로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났느냐”고 침통해 했다. ▷총리실◁ ○…고건 국무총리는 상오 3시10분 외무부 상황실로 부터 대한항공기 추락소식을 보고받은뒤 당직총사령실을 통해 상오 5시에 긴급관계장관회의를 소집토록 지시했다.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20여분 동안 진행된 이 회의에서 이환균 건교부장관은 중앙사고대책반을 구성하고 정부대표단을 현지에 파견하는 등 긴급조치결과를 보고했다. 고총리는 이어 상오 7시30분에 유종하 외무와 김동진 국방·이건교부,남정판 공보처차관이 참석한 가운데 2차 관계장관회의를 주재,의료진 파견과 부상자 조기 후송을 위한 특별기 편성 등 추가조치를 마련했다. ▷외무부◁ ○…이날 홍정표 제2차관보를 중심으로 ‘외무부 해외여행 안전대책반’을 구성해 괌의 주아가냐 총영사관과 연락을 취하면서 생존자확인등 상황을 점검했다.또 괌이 미국속령인 관계로 주미대사관에 긴급훈령을 보내 사고원인 조사와 생존자 및 부상자 치료를 위해 미국정부에 협조를 요청토록 지시했다.외무부는 또 아가냐총영사관 직원이 3명밖에 안되는 점을 감안해 정성배 재외국민심의관 등 직원 3명을 추가로 현지에 파견해 사고수습대책 마련을 지원했다.외무부는 괌에 거주하는 교민 8천여명 가운데 일부는 비행기가 추락한 밀림근처에 모여 환자후송을 돕는 등 자원봉사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고 전했다. ▷건교부◁ ○…대한항공 KE801편 추락사고와 관련,6일 이환균 장관을 본부장으로 사고조사반 국제반 상황반 관리반 지원반 등 5개 반의 중앙사고대책본부를 구성,상황파악과 사고수습에 나섰다. 대책본부는 특히 항공기전문가와 운항관제전문가 사고조사전문가 등 전문가 4∼5명으로 사고조사반을 구성,곧바로 현장에 파견해 미국 연방항공국(FAA)과 공동으로 사고 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복지부◁ 6일 상오 괌에 국립의료원 일반외과와 정형외과 의사 각 1명을 보낸 데 이어 하오 8시20분 임시 비행기 편으로 이정윤 인하대병원장을 팀장으로 하고 의사 12명 간호사 11명으로 구성된 의료진을 파견. 환자 대부분이 화상을 입은 점을 감안,의사 가운데는 화상치료를 맡을 일반외과 의사가 9명 포함됐으며 나머지는 내과 의사 2명과 군의관 1명. 의사들은 환자들을 서울로 후송하는 미군 C­9 수송기에 동승해 치료할 계획.C­9 수송기는 일본 요코다 미 공군기지에서 출발해 이날 밤 이미 괌에 도착한 상태. 또 환자들이 7일 하오 3시30분 서울에 도착하면 중환자는 한강성심병원과 국립의료원,인천지역 환자 및 승무원은 인하대병원,나머지 환자는 강남시립병원으로 옮겨 치료할 예정. ▷국방부◁ 6일 KAL기 추락사고와 관련,한미연합사 지휘통제실과 괌 미군기지 사이에 상오 6시55분 핫라인을 설치해 현지와 긴밀한 협조체제를 가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방부 관계자는 “현재 연합사와 건설교통부 상황실,중앙재해대책본부에 연락장교를 파견해 협조체제를 가동중”이라며 “현지 구조활동은 젠지크 괌 기지 해군사령관(소장)의 지휘 아래 미 해군 구조대 200명이 참여하고 있으며 CH 46S 헬기가 후송작전을 맡고 있다”고 말했다.
  • 대한항공기 참사의 충격(사설)

    대한항공 747점보 여객기가 6일 새벽 휴양지인 미국령 괌도 야산에 추락해 200여명이 숨지는 참사가 일어나 엄청난 충격을 주고있다.외무부는 이날 하오 최종생존자는 32명이며 구조작업을 펴던 미군도 더 이상 생존자가 없다고 결론짓고 구조작업을 중단했다고 밝혔다.생존자들도 심한 화상과 부상을 입었으며 말할수 있는 사람은 3명에 불과하다고 하니 그 참상을 짐작하고도 남는다. 지금 최우선으로 해야할 일은 단 한명의 생존자라도 더 구조하는 것과 부상자들에 대한 치료다.부상자들은 현지 미 해군병원과 메모리얼병원에서 극진한 보살핌을 받고 있지만 의료진 부족으로 세세한 부분까지는 치료의 손길이 닿지 않는다는 현지 공관의 보고이고 보면 후송할 수 있는 환자들은 한시바삐 서울로 데려와 치료를 받게해야 할 것이다.사고현장은 악천후와 2m가 넘는 억새풀이 우거져 접근하기 힘든데다가 화재와 폭발위험까지 있었음에도 이를 무릅쓰고 미군들이 뛰어들어 그나마 많은 생명을 구했다고 하니 감사한 일이다. 미 연방항공국에서 블랙박스를 확보해해독중이어서 정확한 사고원인은 곧 밝혀지겠지만 괌공항활주로에 설치된 계기착륙장치(ILS)가 지난달 7일부터 고장상태였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다.이 공항 ILS의 고장때문에 조종사들은 착륙할 때마다 아슬아슬한 곡예비행을 해야했다고 밝히고 있다.이 장치는 항공기의 ILS와 동시에 작동하면서 기체의 좌우,상하 진입각도를 바로 잡아주는 항공기안전착륙첨단장치다.이번 사고 KAL기도 지나치게 낮게 비행하다 추락했다는 증언이 쏟아지고 있어 공항ILS의 고장이 직접적인 사고원인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아울러 피서철을 맞아 무리한 운항을 강행하다 기체정비와 승무원 휴식을 제대로 실시하지 못해 사고가 나지 않았는지에 대해서도 철저히 확인해 보아야할 것이다.그럴 개연성은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다.사고에서 교훈을 얻고 재발방지책을 강구하려면 사고원인부터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
  • KAL기 괌추락 참사­시간대별 재구성

    ◎“해낼수 있다” 기장 다급한 외침/“착륙 예정… 안전벨트 메라” 방송/0시50분 전후 갑자기 기체 요동/공항 남쪽 5㎞ 밀림에 곤두박질/통신두절… 관제탑 “썸씽 롱” 긴장 비운의 대한항공 801편 여객기는 5일 하오 8시20분쯤(이하 한국시간) 괌을 향해 김포공항을 이륙했다.활주로 사정으로 예정시간보다 15분 늦게 떴다. 여객기에는 승객 231명과 승무원 23명 등 254명이 타고 있었다.여름 휴가철인 만큼 가족 단위나 단체 여행객이 대부분이었다.신혼부부도 끼어있었다. 기류탓에 굉음과 함께 간혹 기체가 흔들렸다.승무원들은 기내서비스를 실시하다 굉음이 계속되자 이를 중단하기도 했다. 하지만 비행은 비교적 순조로웠다. 날짜가 6일로 바뀌어 0시5분쯤.기체 움직임의 이상상태를 감지한 듯 박용철 기장은 괌 아가냐공항 관제탑과의 교신에서 “엔진에 이상이 있는 것 같으나 나는 할 수 있다(I can make it)”고 자신했다. 그후에도 비행기의 진동은 계속됐다.10여분이 지난 0시17분쯤.박기장은 “뭔가 잘못됐다(Something wrong)”고 소리쳤다.관제탑과의 마지막 교신이다. 조종석에서의 다급한 움직임과는 달리 기내에서는 평상시처럼 “착륙할 예정이니 안전벨트를 착용하라”는 안내방송이 나왔다.아무 것도 모르는 승객들은 설레기 시작했다. 도착 예정시간(0시43분)을 10분 가량 넘긴 0시50분.공항 앞 경사진 산악의 밀림 위를 날던 여객기가 갑자기 흔들리기 시작했다. 밖에는 시계를 측정하기 어려울 정도로 억수같은 비가 쏟아지고 있었다. 여객기는 곧장 아가냐공항 남쪽 4.8㎞쯤 떨어진 산자락에 곤두박질쳤다. 생존자 홍현성씨(35)는 “여객기의 앞바퀴가 원가에 걸린 이후 동체가 땅에 미끄러지면서 뒷부분이 떨어져나간데 이어 중간부분도 잘려 나간 것 같았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홍씨는 추락 직후 2∼3분 간격으로 폭발음이 들렸다고 덧붙였다. 또다른 생존자 이창우씨(29)는 “괌에 도착한다는 안내방송이 나오고 얼마 안돼 비행기가 요동치기 시작했고 속도가 급격히 떨어졌다”면서 “나는 비행기가 착륙하는줄 알았다”고 말했다. 얼마후 추락현장에는 인근 미군 부대의 구조요원들이 급파됐다.
  • KAL기 괌추락 참사­사고 원인

    ◎착륙유도장치 고장에 악천후 겹쳐/조종사 운행미숙·판단착오 가능성/엔진이상 등 기체결함도 배제못해 6일 발생한 대한항공 801편 여객기 추락사고의 원인은 크게 ▲괌공항의 착륙안내장치인 활공각 지시기(글라이드 슬로프) 고장과 악천후 ▲조종사의 판단미숙 ▲기체결함 등으로 나눌수 있다. 이 가운데 지금까지의 정황증거로 볼 때 사고 당시 괌 공항의 활공각 지시기(글라이드 슬로프) 고장에 ‘양동이로 퍼붓듯이 비가 쏟아졌다’는 악천후가 겹치면서 일어났다는 분석이 가장 유력하다. 대한항공측은 이날 사고 직후 기자회견을 통해 사고 당시 괌공항의 자동착륙기기가 고장났다는 보고가 있었다고 주장했다.미국 연방항공국(FAA)도 사고 직후 ‘괌공항의 글라이드 슬로프가 한달 전부터 고장나 현재 수리중’이라고 말해 괌공항의 계기고장에 사고원인의 비중을 두었다. 그러나 항공 관제탑과 사고항공기의 마지막 교신내용과 생존자 홍현성(35.재미교포)씨의 증언은 사뭇 다르다.관제탑 관계자와 홍씨에 따르면 사고기는 착륙을 위한 활강각도를 육안으로 확인할만한 충분한 거리를 확보하지 못한채 조종사가 랜딩기어를 작동,무리한 착륙을 시도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사고 항공기의 기장인 박용철씨는 사고 10여분 전 ‘착륙할 수 있겠느냐’는 관제탑 관계자의 물음에 ‘걱정말라’고 응답했으나 마지막 순간 ‘뭔가 잘못됐다’는 말로 교신이 끊어졌다.기장 박씨의 판단에 문제가 있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생존자 홍씨도 “랜딩기어가 언덕에 부딪히는 느낌이 들면서 곧장 비행기가 충돌과 함께 곤두박질쳤다“고 증언했다.조종사의 운행미숙 또는 판단착오를 알리는 대목이다. 한국항공대 항공운항과 김칠영 교수는 “비가 내리는 상황에서 육안으로 착륙을 시도하다가 갑자기 나타난 야선을 미쳐 피하지 못하고 기체 앞부분부터 부딪혔을 것”이라고 추정했다.건교부 통신전자과 박근해과장도 “글라이드 슬로프가 고장나면 조종사는 계기를 보면서 로컬라이저의 지시에 따라 육안으로 상하 좌우 진입각도를 확인 하며 착륙해야 한다”면서 “이때 평상시보다 2∼4배 정도 긴 1.6∼3.2㎞의 시정거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사고지점에서 활주로까지의 비행시간은 45초∼1분 정도에 불과하다. 이밖에 사고 당시 항공기의 고도가 정상적인 상황보다 훨씬 낮았는 데다,항로에서 20% 가량 벗어난 점 등으로 미루어볼때 기체결함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물론 사고기 제작사인 미국의 보잉사는 기체결함 가능성을 극구 부인하고 있다. 어쨌든 정확한 사고원인은 현장에서 회수된 블랙박스의 해독이 완전히 이뤄진 후에야 밝혀질 것 같다.블랙박스에 수록된 음성정보기록(VDR)과 디지털 비행기록(FDR) 가운데 VDR은 내일쯤,FDR은 짧게는 2주일에서 길게는 한달 가량 지나야 정확하게 해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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