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생존자
    2026-08-10
    검색기록 지우기
  • 응답자
    2026-08-10
    검색기록 지우기
  • 유시민
    2026-08-10
    검색기록 지우기
  • 유치원
    2026-08-10
    검색기록 지우기
  • 역대 최대
    2026-08-1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5,096
  • [10일 TV 하이라이트]

    ●MBC스페셜(MBC 오후 11시30분) 서울대학교 유인균 박사팀의 재난 생존자 뇌영상 연구를 1년간 밀착 취재해 생존자들이 겪는 정신적 후유증과 이상한 행동들의 원인을 의학적인 관점에서 규명해 본다. 단순한 ‘생명구제’를 넘어서 재난 후유증을 앓는 사람들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이끄는 시간이다. ●인사이드 월드(YTN 오전 10시25분) 세계 최빈국이 모여 있는 아프리카 사하라 남부. 이들 아프리카인들의 하루 생계비는 1달러에도 못 미친다. 아프리카 대륙의 경제성장이 더딘 이유는 교통 때문이다. 문화든 경제든 발전은 도로와 함께 시작된다. 도로건설과 자전거 지원이 이 마을을 하룻밤 새에 크게 변모시켰다. ●삼색토크 여자(EBS 오후 8시) 1억 8000만원짜리 황당한 그림을 놓고 티격태격하는 세 여자 친구의 이야기, 연극 ‘아트’의 세 주인공 정경순 심혜진 박호영을 만난다. 또한 최윤희(카피라이터), 최광기(전문MC), 장미화(개그우먼), 홍석천(방송인) 등이 나서 여자에게 친구와 우정의 의미는 무엇인지를 말한다. ●온리유(SBS 오후 9시45분) 은재는 이준으로부터 진솔이 자신의 아들임을 이미 알고 있었다는 얘기를 듣자 당황스러워 한다. 이준은 다시 만났을 때 진솔이 얘기를 안한 이유가 뭐냐고 묻고, 진솔이 아빠로 누가 적당한지 정현성과 나를 저울질해왔냐며 흥분한다. 다음날 이준을 만난 은재는 진솔이가 부담스럽냐고 묻고…. ●도전 지구탐험대(KBS2 오전 8시50분) 남아프리카 공화국에 계속되는 기상이변으로 초원이 메마르면서 야생동물의 생명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 이 때문에 남아공에서는 야생동물을 생포, 새로운 서식지로 이동시키는 헬리캡처가 이루어지고 있다. 탤런트 구자미가 핼리캡처 자원봉사에 지원, 야생동물 이동 작전에 나섰다. ●TV쇼 진품명품(KBS1 오전 11시) 탤런트 강부자가 28년 전에 구입했다는 민속품 열쇠패를 공개한다. 또 푸른 빛을 담은 고려청자, 깊고 넓적한 형태에 바닥에는 다섯 개의 구멍이 나있는데, 과연 이 도자기의 용도는 무엇일까. 코미디언 김병조, 가수 강수지와 원미연 등이 함께 고려시대로 돌아가 한바탕 떡잔치를 벌인다.
  • 사진비석이 아버지를 앗아갔다?

    사진비석이 아버지를 앗아갔다?

      한 건강한 남자가 갑자기 죽었다. 사인은 뇌혈관 손상. 그런데 공교롭게도 어느 묘비업자가 그의 묘비를 죽기 7일 전부터 미리 만들어 놓고 있었다.『산 사람의 묘비를 만들다니…』유가족은 발끈해 고소를 제기했다. 소장(訴狀)의「타이틀」은「사자(死者)에 대한 명예훼손」-. 장례 치르고 돌아오는 길, 망부의 사진 전시에 격분 우연으로 돌리기엔 너무나 기이한 사연이었다. 아니 어쩌면 그것은 무녀의 푸닥거리에서나 나올 귀신의 저주 바로 그것 때문인지도 몰랐다. 이충열(가명·서울 동대문구 창신동)씨가 갑자기 세상을 떠난 것은 10월 9일. 상주 이행우(李行雨)(31·C병원의사)씨는 망부(亡父)의 장례를 3일장으로 치르고 유택(幽宅)을 망우리 공동묘지에 마련했다. 10월 13일 그는 고인의 삼오제를 지내고 쓸쓸한 마음으로 망우리의 널따랗게 뻗어나간 길을 따라 내려오고 있었다. 졸지에 당한 부친상으로 몸과 마음이 온통 피로에 젖어 있는 그의 눈에 그때 놀랄만한 한 영상이 비쳐왔다. Y미술석재공업사 - 묘비를 만들어 파는 곳이었다. 거기 뜻밖에도 그의 망부의 사진이 첩부된 묘비가 전시되어 있는 것이 아닌가. 이씨는 아연했다. 그는 묘비제작을 의뢰한 일도 없고 더구나 그 묘석(墓石)이 선전용으로 이미 11일 전부터 그곳에서 일반에 공개되어 왔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11일 전이라면 아버지가 돌아가기 꼭 1주일 전. 그렇다면 그의 아버지의 묘비는 죽기 1주일 전부터 이미 이 세상의 어딘가에 만들어져 있었다는 것이 된다. 그는 울화통이 터졌다. 자초지종을 들은 뒤 묘비제조업자와 그에게 아버지의 사진을 판 사진관 주인을「사자(死者)에 대한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기에 이르렀다. 업자는「특허」선전위해 안양의 사장(寫場)서 사왔다고 묘 비석업자인 김병식(金炳式)(경기도 안양읍 냉촌동 424)씨는「사진이 있는 묘비」의 제조방법을 창안, 당국의 특허를 받았다. 그는 이 새로운「스타일」의 묘비를 전국에 보급시키기 위해서는 우선 대대적인 선전이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수 개의「샘플」을 만들어 각 공동묘지 입구에 전시키로 했다.「샘플」을 만들기 위해서는 우선 비석에 들어 갈 사진이 필요하다. 그는 동업자인 김기섭(金箕燮)(경기도 안양읍 424)씨에게 적당한 인물사진을 구하도록 의뢰했다. 김기섭씨가 찾아간 곳이 안양사진관(주인 이동희(李東喜)). 그는 사진관의「쇼·윈도」에 전시된 몇 개의 인물사진 중에서 가장 사진이 잘 되었다고 생각되는 것을 주인 이씨로부터 사들였다. 여섯 장에 460원을 주고. 그 사진의 주인공이 바로 그로부터 1주일 후에 사망한 이충열씨라는 걸 그는 물론 몰랐다. 이상은 고소인 이행우씨가 소장에서 밝힌 사실. 산 사람의 사진을「모델」로 묘비를 만들었다면 도덕적인 면에서의 1차적인 책임은 물론 사진관 주인과 묘비업자에 있다. 그러나 정확히 1주일 뒤 그 묘비의 주인공이 정말 죽었다면 그 책임은 누구에게 지워야 할까. 고소인 이행우씨는 사진관 주인 이동희씨와 비석업자 김병식·김기섭씨에 대한 고소 이유로『이들이 전기한 사진이 생존자의 것인 줄을 알면서도 이를 염가로 매매하여 묘비에 부착토록 함으로써 사자의 명예를 극도로 훼손시켰을 뿐 아니라 고인의 유가족과 친지들에게 지대한 정신적인 충격을 주었다』고 밝히고 있다. 죽지도 않은 사람의 묘비를 만들어 11일간이나 전시를 했으니 죽기 전 7일은 생자에 대한, 그리고 죽은 후 4일은 사자에 대한 명예훼손이 된다는 것이 이행우씨의 주장. 산 사람의 인형 같은 것이 묘하게「터부」되는「샤머니즘」이 한 때 우리의 전통사엔 있었지만 이번 이행우씨의 고소사건에는 확실히「저술적(咀術的)인 그 무엇」이 있다. 신안(新案)이란 문제의 비석은「플라스틱」속에 사진 넣어 도대체 특허까지 받았다는「사진이 첨부된 비석」이란 어떤 것인가. 피고소인 김병식씨의 창안인 이 새「스타일」의 비석은 종래의 비석에 고인의 사진을 첩부하고 그 위를 단단한「플라스틱」유리로 덮은 것.「플라스틱」과 사진 사이의 공간을 진공상태로 만들었기 때문에 사진이 변질되지 않는다는 것이 특징이다. 새로운「아이디어」이긴 하지만 그 겉모양은 다분히「그로테스크」취향. 동그란 봉분 앞에 비석이 서 있고 그 비석의 한 모퉁이에 무덤 속의 주인공이 웃고 있는 사진이라도 있다면 그것은 과히「인간적인」취미는 못된다. 고소인 이행우씨는 피고소인들이 사자와 유가족들에게 커다란 정신적 피해를 주고도 개전의 정이 없다고 주장,「엄벌」을 요구하고 있으나 이를 접수한 검찰 당국에서는 과연 이 사건을 어떻게 다루어야 할는지 골머리를 앓고 있는 모양이다. 피고소인은「생존」몰랐고「고의나 작위」아니라 주장 사건 자체가 워낙 희귀한「케이스」인 데다가 과연 이 경우「사자에 대한 명예훼손」이 실질적으로 적용될 수가 있느냐 하는 문제가 초점이 되어 있다는 것. 그런가 하면 피고소인들은 이충열씨가「생존한 인물」이라는데 대한 뚜렷한 인식이 없었고 또 그가 생존인물이라 해도 어떤「고의」나「작위」가 없었으므로 결코 자신들의 행위가 범죄사실은 될 수 없는 것이라고 버티고 있다. 이 사건은 지금 서울형사지검 이해진(李海鎭) 검사에 의해 수사가 진행 중이다. 전혀 지면(知面)이 없는 묘비업자가 만든 묘비 때문에 억지로(?) 죽었을 지도 모를 망인(亡人)에 대한 그리운 마음으로 고소인인 유가족측은 굽힐 줄 모르고 강경일변도이니 사태는 심각할 수 밖에…. 서울에 살았던 고인의 사진이 왜 안양 사진관에까지 가 있었을까. 고인은 하필이면 묘비가 전시된 지 1주일 만에 죽었을까. 견본 비석이 하필이면 고인의 유택 근처에서 장례와 때를 맞추어 전시되었을까. 도대체가 살았는지 죽었는지도 모르는 사람의 사진으로 어떻게 비석을 만들 수가 있었을까. 이런 모든 의문들은「우연」이란 두 글자로 한결같이 답변될 수 밖에 없는 것이지만 우연치곤 상당히「운명적인 우연」이라고 법조계에서는 수군대고 있다. [ 선데이서울 68년 11/17 제1권 제9호 ]
  • [3일 TV 하이라이트]

    ●MBC스페셜(MBC 오후 11시30분) 1부 ‘기적의 생존자들, 그 후’에서는 전쟁과 자연재해 등의 재난에서 기적적으로 살아남은 6명의 생존자들을 밀착 취재해 재난 생존자들이 겪게 되는 정신적 후유증과 재난 이후의 삶의 변화와 고통을 들여다 본다. 그밖에 다양한 사고 생존자들의 이야기도 곁들인다. ●인사이드 월드(YTN 오전 10시25분) 원시의 모습 그대로 남아 있는 몽골 동부의 스텝지역. 바람과 매서운 추위, 여름의 무더위 때문에 사람들은 흩어져 있지만 수많은 동물들이 이들의 동반자가 되고 있다. 북반구에 마지막 남은 훼손되지 않은 초원이지만 자원에 굶주린 이웃 나라들이 이곳의 천연자원 개발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 ●스페이스-공감(EBS 오후 9시50분) 10대 후반이 되어서야 우연히 피아노란 악기를 알게 되었고,20대 중반이 되어서야 비로소 재즈에 매료된 늦깎이 재즈 피아니스트 임인건.2004년 가을, 솔로 앨범이자 본격 재즈 앨범인 ‘피아노가 된 나무’를 발표한 임인건의 재즈 사랑 속으로 들어가 본다. ●일요일이 좋다(SBS 오후 6시) 커플댄스 퍼레이드 ‘댄스 신고식’, 몸풀기 게임의 새로운 코너 ‘고무신 잡기’, 땀과 체력의 적절한 안배가 필요한 민속놀이 ‘단결 닭싸움’, 엑스맨의 대표 코너 ‘당연하지’ 등을 보여준다. 이밖에 바람둥이 이휘재를 결혼시키기 위한 앤디와 이진의 프로젝트 ‘결혼 주식회사’도 소개한다. ●도전 지구탐험대(KBS2 오전 8시50분)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나체 부족 쿠이쿠루족. 싱구강 중류에서 사는 쿠이쿠루족은 붉은 보디 페인팅과 문신, 약간의 장신구로 몸을 치장할 뿐 옷은 아예 입지 않는다. 이들은 독특한 정화의식을 통해 몸의 더러운 피를 빼낸다는데, 탤런트 황은정이 이 의식에 도전한다. ●TV쇼 진품명품(KBS1 오전 11시) 1886년에 만들어진 시주화가 의뢰되었다. 이 시주화는 고종 23년(1886년)에 독일 기술자를 초빙해 근대적인 주화 통용을 위해 시범적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금으로 만든 이 시주화는 현재의 500원 동전보다 조금 더 크며, 금빛이 또렷하다. 이 주화는 정말 금으로 만들어진 것일까?
  • 日강제동원 진상규명 ‘겉핥기’

    日강제동원 진상규명 ‘겉핥기’

    일제 강점하 강제동원 피해 진상 규명 작업이 ‘수박 겉 핥기식’이라는 목소리가 높다. 피해자 등의 강제동원 신고내용 대부분이 구체적이지 못한 데다 피해 신고서를 접수한 지방자치단체 등도 인력부족으로 사실여부 확인을 거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22일 일제 강점하 강제 동원 피해진상규명위원회가 전국 250개 지자체에 시달한 ‘강제동원 피해 신고 업무처리지침’에 따르면 지자체들은 이달 말까지 만주사변(1931년 9월18일) 이후 태평양전쟁(1945년 8월)에 이르는 시기에 일제에 강제 동원돼 군인·군속·노무자·군위안부 등의 생활을 강요 당해 입은 생명·신체·재산 등의 피해를 신고받아야 한다. ●생존자 드물어… 피해입증 곤란 신고인의 자격은 강제 동원 피해자 본인 또는 피해자와 친족관계에 있는 사람 등이며, 신고 접수는 국내의 경우 신고인의 주민등록 거주지 시·군·구 또는 시·도 실무위원회 등이다. 또 6하 원칙에 의해 피해 신고를 접수한 지자체는 피해여부 사실 확인 및 피해자 진술 청취, 자료수집 등을 통해 사실 확인 결과서를 작성해 해당 위원회에 전산 입력해야 한다. 이에 따라 경북도는 지난 21일까지 본청을 비롯해 23개 도내 전체 시·군청을 통해 모두 1만 6784건의 피해 신고를 접수했다. 전국적으로는 15만 6558건에 이른다. 그러나 이들 피해 신고가 전체 피해규모(정부 등 추산 300만명)에 비해 극히 저조한 데다 신고내용이 대부분 부실해 피해사실을 입증하는 데 큰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지자체 관계자들은 우려했다. 피해 신고가 저조한 이유는 무엇보다도 피해를 당한 지 60년 이상 지나 생존자가 극히 드문 데다 유족 역시 이를 입증할 만한 자료를 갖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또 유족 등에 의해 대리 신고된 피해내용 대부분이 훈련소 수료증이나 부대원 사진 등 구체적 정황·증거 제시보다는 구전(口傳)에 의존한 것이어서 피해사실을 입증하는 데 큰 어려움이 예상된다. 여기에 접수기관인 대다수 지자체들도 사실확인 등에 손을 놓고 있다. 시·군·구별로 담당공무원이 1명인 데다 그나마 다른 업무와 겸하고 있어 피해신고 접수에만 급급할 뿐 피해자에 대한 현장 자료수집이나 피해여부 확인 작업 등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신고자 보상 검토 이재영(51) 경산시 시정담당은 “직원 1명이 15개 읍·면·동지역에서 접수된 580여건에 대한 피해사실 현장조사를 벌인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게다가 지자체들의 관심도 낮아 진상규명 관련 업무가 뒷전으로 밀려나고 있다. 지자체 관계자들은 “현재와 같은 신고·접수 방식으로는 강제동원 피해 진상규명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면서 “신고자에 대한 정부 차원의 일정한 보상책 마련과 함께 지자체에 한시 전담기구를 설치하는 등의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강제동원 진상 규명위원회 관계자는 “최근 지자체들의 관련 인력 충원 등을 위해 40억원의 긴급 자금을 지원했다.”면서 “신고자에 대한 보상문제는 현재 검토 중에 있다.”고 밝혔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6·25참전 외국군인의 한국 방문기

    6·25참전 외국군인의 한국 방문기

    “내가 죽거든 나 대신 한국을 꼭 방문해줘요.” 아리랑TV가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노병들과 가족들의 한국 방문기를 그린 특집 다큐멘터리 ‘유언’을 25일 오후 9시30분(재방 26일 새벽 6시30분·밤 12시10분) 방영한다. 지난 4월 말 미국 샌디에이고 등으로부터 30여명의 이방인들이 한국을 찾아 왔다.1951년 8월 양구 전투에서 북한군의 포로가 됐던 조세 히노조세와 빌리 브라운 등을 비롯, 대부분이 한국전에 참전했던 미 해병대 출신 노병들이다. 특히 일행 가운데 어네스틴 부인이 눈에 띈다. 참전용사였던 남편의 유언을 지키기 위해 한국 땅을 밟았다. 이들 부부는 죽기 전에 한국을 함께 방문하자며 조금씩 여비를 모았으나, 남편 에드워드는 지난해 “한국을 꼭 방문해달라.”는 말을 남긴 채 세상을 뜨고 말았다. 어네스틴 부인은 남편이 오랜 세월 악몽으로 불면증에 시달리면서도 한국을 결코 잊지 못했던 이유를 머나먼 이국에서 깨달아 간다. 이들 일행은 한국전 당시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격전지와 판문점 등을 돌아보고, 또 한국의 발전상도 확인하며 “우리의 희생이 헛되지 않았다.”고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2주 동안의 여정을 카메라에 담았던 이홍기 프로듀서는 “이제 한국전에 나섰던 외국군 생존자가 세월이 가며 차츰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더 늦기 전에 이들에 대한 기록을 남기는 작업도 의미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한편 아리랑TV는 27일부터 국내 채널 외에 월드1(유라시아) 월드2(미주) 아랍 라디오 등으로 나뉘어 있던 5개 채널 브랜드를 ‘arirang’이라는 단일 브랜드로 통합,‘아리랑국제방송’으로 거듭난다. 국내 채널에서는 신설된 ‘국제 교류 시간대’를 통해 해외 문화를 적극적으로 국내에 전달하는 프로그램들을 편성, 세계화 관련 콘텐츠를 강화하는 한편 국내와 해외 채널 모두 기존의 영어 자막 위주에서 탈피해 다양한 언어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국군포로 일가족 탈북

    한국전쟁 이후 지난 1950년대 북한에 국군포로로 잡혀 있던 일가족이 동반 탈북한 것으로 알려졌다. ‘납북자 가족모임’의 최성용 대표는 20일 “국군포로인 장판선(74)씨 일가족 6명이 지난 2월부터 연달아 중국으로 탈북했다.”면서 “장씨와 장씨의 차남 영철씨가 지난 3월5일 국내로 들어왔고 부인 김옥련씨와 장남 영복씨는 중국 베이징 주재 한국대사관에서 입국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장남과 부인은 다음달 입국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장씨의 딸과 외손자도 베이징 한국대사관으로 들어가려고 했으나 탈북을 주선한 사람들에 의해 일시 억류돼 있다고 최씨는 덧붙였다. 이들은 탈북을 주선한 조직이 한국대사관측에 다른 탈북자(37·여)와 함께 입국시켜 달라고 요구했으나 거절당하자 억류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994년 한국전쟁 당시 소위였던 조창호(74·경기 용인 수지)씨가 탈북한 이후 국군포로 일가족이 동반 탈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남 영암군 신북면 갈곡리가 고향인 장씨는 한국전쟁 당시인 1952년 초 국군 제3사단 수색중대에 입대한 뒤 같은 해 가을 중공군의 대공세 때 포로가 됐고 종전 후 전사자로 처리돼 대전국립묘지에 위패가 안치돼 있다. 장씨는 1956년 북한 내 포로수용소가 폐쇄된 뒤 불량 성분으로 분류돼 함경북도 온성의 탄광촌에서 30여년간 최하층민으로 살아왔으며 자녀까지 대를 이어 차별과 멸시를 당하자 탈북을 결심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 대표는 “현재 주중한국대사관에 국군포로 출신 탈북자 2∼3명이 입국을 기다리고 있다.”면서 “남북 장관급회담에서 국군포로와 납북자 송환을 의제로 삼아 북측에 공식적으로 송환을 요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씨의 입국으로 현재까지 송환된 국군포로는 모두 49명으로 늘었지만 5만∼8만명에 이르는 국군포로가 송환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9월 말 현재 국군포로 생존자가 538명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유엔군사령부는 지난 1953년 8월 유엔에 제출한 ‘휴전에 관한 보고서’에서 한국전쟁으로 인한 국군포로 및 실종자수를 8만 2318명으로 집계했다. 정전 후 북한이 송환한 국군포로는 8343명에 불과하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이라크 무장세력 고문실서 생존자”

    이라크 무장세력들이 ‘고문실’을 운영하면서 이라크 국민들을 납치, 고문하고 학살한 현장과 생존자들이 발견됐다고 뉴욕타임스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카라빌라 지역에서 반군 소탕작전을 펼치던 미 해병대는 작은 시골마을에서 전깃줄, 올가미, 수갑 등이 비치된 고문실과 수갑을 차고 있는 4명의 생존자를 발견했다. 이같은 형태의 고문실은 그동안 무장세력의 거점도시였던 팔루자 등에서 20여곳 발견된 적이 있지만 이곳에서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증언해줄 생존자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신문은 전했다. 가족과 함께 점심 식사를 하다 느닷없이 무장세력들에 의해 납치된 뒤 22일 동안 심한 고문을 당했다는 생존자 아메드 이사 파실은 “인질범들은 날마다 사람을 죽였다.”면서 “전기고문을 당할 때에는 영혼이 몸에서 떨어져 나가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파실의 등에는 채찍으로 맞은 흉터가 남아 있었고, 피부 곳곳에는 전기고문의 충격으로 생긴 얽은 자국이 눈에 띄었다. 그는 “납치범들은 왜 나를 납치했는지, 무엇을 원하는지 전혀 말하지 않았다.”면서 아마 이라크군에서 9개월 동안 근무한 경력 때문에 끌려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카라빌라의 고문실에서는 무장세력의 교범으로 보이는 ‘성전 행동강령’이라는 책도 발견됐는데 ‘최고의 인질을 고르는 법’‘이교도 참수의 정당성’ 등의 내용으로 구성돼 있다.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삼풍참사 계기 이재민구호시스템 정착”

    600여명의 목숨을 한순간에 앗아간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와 함께 봉사활동을 시작한 한국기독교연합봉사단(봉사단)이 29일 창립 10주년을 맞는다. 봉사단 창립자인 서울 광염교회 조현삼(47)목사는 삼풍 참사가 발생한 1995년 6월 29일 맨 몸으로 구조 현장에 뛰어들었다.사고 당일 경기도 성남에서 열린 주일학교 강사 강습회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라디오에서 참사 소식을 접한 조 목사는 승합차를 돌려 사고 현장을 찾았다.그는 산소용접기와 절단기 등을 가지고 구조활동을 벌이던 민간인들과 함께 경찰 책임자의 양해를 얻어 본격적인 구조 활동을 시작했다. 참사 현장에 들어갔다가 혹시 사고를 당해 나오지 못할 때를 대비해 구조에 참여했던 민간인들의 이름과 주소, 연락처를 손수 적어 두기도 했다. 조 목사는 사흘 뒤 교회 근처 노인정에서 빌린 천막을 참사 현장 근처에 세우고 교인들이 모아 준 돈 100만원으로 구조 활동에 충당했다. 하루 이틀 지나자 다른 교회에서 온 자원봉사의 천막이 늘기 시작했고 유혜신 기독교윤리실천운동 총무의 제안으로 ‘한국기독교연합봉사단’을 조직해 공동으로 구조활동을 펼치게 됐다.봉사단은 이후 서울교대로 천막을 옮겨 생존자 구조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 때까지 유족과 구호 요원들을 뒷바라지했다. 창립 10주년을 맞은 봉사단은 지난 1월 동남아 일대에 대규모 지진해일 피해가 발생했을 때에도 발빠르게 성금을 모아 구조단을 현지에 보냈다. 지난해에는 북한 룡천역 폭발 현장에도 다녀왔다. 조 목사가 이끄는 이 봉사단은 지금까지 지구촌 곳곳의 대형 재난이라면 빠지지 않고 찾아가 봉사활동을 펼쳐왔다. 봉사단에는 번듯한 사무실도 직원도 없지만 재난이 발생하면 조 목사를 중심으로 재난의 규모에 따라 봉사 요원과 구조 비용이 신속하게 모아진다. 조 목사는 “삼풍 참사는 한국 현대사의 가슴 아픈 사건이었지만 그 사건을 계기로 기업과 시민단체, 종교계 등 사회 전반에 이재민을 돕는 시스템이 정착된 것 같다.”고 말했다.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시립 보라매병원 2007년 병상 900개로 늘려

    대표적 시립병원 가운데 하나인 서울시립 보라매병원(원장 김성덕)이 개원 50주년을 맞아 새롭게 출발한다. 보라매병원은 17일 이명박 서울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병원 대강당에서 개원 50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 기념식에 이어 ‘제대형 줄기세포 연구의 최신동향’·‘공공의료와 외상전문센터’ 등을 주제로 개원기념 심포지엄도 함께 열렸다. ●지상 8층 부속건물 새로 짓기로 보라매병원은 저소득층이나 서민을 위한 공공의료를 담당하면서도 운영면에서도 성공을 거둔 좋은 사례로 평가받는다. 재정자립도가 90%를 넘는 데다 의료수익도 88년 29억여원에서 지난해 700여억원으로 24배나 증가했다. 이용환자수(연인원)도 지난해 기준으로 외래 47만여명, 입원 16만여명에 이른다. 소화기병, 라식·백내장, 유방·통증전문센터 등 네 곳의 전문센터도 운영하고 있다. 보라매병원은 오는 2007년까지 병상수를 두배 가까이 늘릴 예정이다. 현재 건물 뒤편에 연면적 3만 4900㎡, 지하 3층, 지상 8층의 부속건물을 새로 짓는다. 이렇게 되면 현재 약 500개의 병상수가 약 900개로 늘게 된다. 김성덕 보라매병원장은 “부속건물이 지어지면 동작·관악·구로·금천 지역주민들이 보다 높은 의료혜택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최고 수준의 의료서비스로 공공의료 기능을 담당하겠다.”고 말했다. ●55년 시립영등포병원으로 출범 보라매병원은 지난 1955년 영등포로터리 부근에 세워진 시립영등포병원이 전신이다. 시민의 보건의료·의료구호활동을 목적으로 설립돼 주로 서울 서남지역의 저소득층 환자들 대상으로 운영됐다. 경제성장으로 대학병원 등을 중심으로 의료서비스에도 경쟁체제가 도입됐지만 공공서비스를 제공해야 할 시립 병원으로서는 이에 대처하기가 어려웠다. 비효율적인 운영이나 비전문적 의료서비스 등도 문제가 됐다. 심각한 경영위기에 빠진 병원은 결국 지난 87년 서울대학교병원과 위·수탁계약을 맺게 됐다. 이때부터 서울대학교 치·의과대학의 우수한 교수·의료진이 직접 병원 운영에 나서게 됐다. 지난 91년에는 현재 병원이 위치하고 있는 동작구 보라매길 31의1(신대방동 395)로 이전하면서 이름도 ‘보라매병원’으로 바꿨다. ●실미도 사건·보라매병원 사건… 반세기에 이르는 동안 병원은 현대사에 굵직한 흔적을 남긴 사건과도 조우했다. 시립 영등포병원이었던 지난 71년 ‘실미도 사건’때 부상을 입었던 생존자들이 이곳에서 치료를 받았다. 97년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안락사 관련 소송으로 알려진 ‘보라매병원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보호자의 요구로 뇌수술을 받고 입원한 환자에게서 인공호흡기를 뗀 의사들이 살인방조죄 등으로 기소된 사건이다. 지난해 대법원에서 이들에 대해 유죄확정판결이 내려졌지만 이 사건을 두고 의료·법조계 등에서 논란이 일었다. 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 마치무라 日외상 서면 인터뷰

    마치무라 日외상 서면 인터뷰

    마치무라 노부타카(町村信孝) 일본 외상은 야스쿠니 신사에 있는 북관대첩비(北關大捷碑)의 반환과 관련,“신사측은 남북간에 반환처에 관한 공식적인 합의를 하고 일본 정부에 외교채널을 통해 요청하면 반환할 용의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남북의 정부당국이 조속히 조정해 줄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북관대첩비는 일제에 의해 100년 전 약탈돼 야스쿠니 신사에 방치돼 온 임진왜란 승전비로, 정부가 반환협의를 위해 북측에 문화재회담을 제의해 놓은 상태다. 마치무라 외상은 한·일정상회담을 앞둔 16일 서울신문과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현재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는 한·일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에 대해서는 “한국측이 현 상황인 채로 관세협상을 개시하는 데 신중한 자세”라면서 한국측의 적극적인 자세를 촉구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내용. #한·일관계 ▶한·일 우정의 해인 올해 초 독도문제가 발생했다. 독도문제로 양국관계가 교착상태에 빠질 것으로 예상했는가. -2005년은 아직 반환점에 오지 않았다. 양국간의 교류를 이어감으로써 우정의 해를 보낸 양국민이 올해를 “여러 가지가 있었지만 대단히 의미가 깊은 한해였다.”고 되돌아 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20일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의 방한이 예정돼 있다. 한·일 관계개선에 좋은 복안이라도 있는가. -올해 전반부는 양국관계가 곤란을 겪었다. 양국이 이런 곤란을 뛰어넘어,2003년 노무현 대통령과 고이즈미 총리의 공동성명에 있는 것처럼 ‘동북아시대를 향한 한·일협력’을 진전시키기 위해서는 양국간에 더한층 대화와 노력이 필요하다. 이번 정상회담은 양국관계를 한때의 긴장상태에서 평정한 상황으로, 나아가 양국의 우호협력을 한층 확고하게 하는 좋은 기회다. 지난달 도쿄에서 ‘한반도 출신 옛 군인·군속 및 민간징용자 등의 유골문제에 관한 한·일협의’를 여는 등 개별적인 문제에 대해 착실히 대응하는 것도 그러한 분위기 조성에 도움을 준다고 생각한다. ▶한국인의 항구적인 무비자 전환 같은 성과를 기대해도 좋은가. -일본 각지에서 ‘가깝고 가까운 나라’로부터 방문을 기다리고 있다. 이번 기회에 많은 한국인들이 일본을 방문할 것으로 기대한다. 현재의 비자면제(아이치 만국박람회 기간 중 시한부)의 성과를 바탕으로 항구적 면제에 대해 검토하겠다. ▶한·일 FTA에 대해 일본 정부는 어떤 로드맵을 갖고 있나. -협상 재개에는 서로 유연성을 발휘하는 게 중요하다. 두 정상간에 확인된 연내 실질합의를 향해 계속해서 한국과 협력해 갈 생각이다. #역사문제 ▶(주변국 침략과 관련해)일본은 독일보다 사과를 더 했다고 발언했는데, 지금도 그런 생각인가. -일본은 전후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이나 한·일기본조약 등에 따라 국가간 배상 등의 문제를 일괄처리했으나, 독일은 동서로 분단돼 있어 우리같은 국가간 배상문제 등을 일괄처리할 수 없었다. 전혀 다른 상황인 일본과 독일의 대응을 단순히 비교해 평가하는 것은 적당하지 않다.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를 어떻게 보는가. -총리 본인이 설명한 대로 전장에 나가 목숨을 잃은 사람에 대해 경의와 감사를 표하는 것으로 참배 때마다 ‘부전(不戰·전쟁을 하지 않는다)’을 맹세하고 있다. 군국주의의 미화나 A급 전범을 위한 참배는 아니다. #국제관계 ▶일본의 유엔 상임이사국 진출에 대해 한국과 중국이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다. 양국의 지지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나. -일본이 상임이사국이 되는 일은 국제사회, 동북아시아 지역에 있어서 일본과 여러 가지 공통의 이해를 갖고 있는 한국에 있어서도 큰 이익이 될 것이다. 한국 국민들이 일본의 상임이사국 진출에 대해 이해와 지지를 해주도록 부탁하고 싶다. ▶노무현 대통령이 ‘동북아시아 균형자론’을 밝혔는데, 한국이 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한국의 실제 외교정책 운영에 있어서 어떻게 구체화되는지를 주목하고 있다. 북한의 핵문제 같은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에 관한 중요한 과제에 대처해 가기 위해서는 일본, 한국 및 미국의 긴밀한 협력이 대단히 중요하다. 한국 정부 스스로가 ‘균형자론은 어디까지나 한·미동맹을 기축으로 한 것’임을 밝힌 점에 유의하고 있다. #북한 문제 ▶북핵문제가 악화될 경우 미국이 무력행사를 할 수 있다는 관측이 있다. 미국과 동맹관계에 있는 일본은 미국의 무력행사에 대해 어떤 입장인가. -관계국이 6자회담을 통한 평화적 해결을 중시해 왔다.6자회담의 조기 개최를 위해 한·미·일을 포함한 모든 관계국이 외교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현 시점에서 북핵문제의 악화를 상정해 관계국의 구체적인 대응에 대해 예단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북·일 수교협상의 재개 전망이 불투명하다. 오히려 대북 제재의 목소리가 일본에서 끊이지 않고 있다. 대북 협상의 조건은 무엇인가. -납치문제와 관련해 북한으로부터 성실한 대응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일본으로서는 생사가 불분명한 납치피해자와 관련해 생존자의 즉시 귀국 및 진상규명을 강하게 요구하는 것과 동시에 일본과의 대화에 응하도록 촉구해 가겠다. 황성기기자 marry04@seoul.co.kr ■ 정부 “우리땅… 거론땐 단호대처” 한·일 양국이 20일 정상회담을 앞두고 의제 선정 작업에서부터 진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의 시각차가 너무 크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독도 문제의 경우 정부는 지리적·역사적·국제법적으로 분명한 우리나라 영토인 만큼 의제로 논의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강경한 입장이다. 반면 일본은 독도 영유권 주장을 굽히지 않으면서 주요 의제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반기문 외교통상부장관은 지난 14일 열린우리당의 인터넷방송에 출연,“이번 정상회담 의제는 첫째 야스쿠니 문제, 다음에 역사왜곡, 세번째 독도문제”라면서 “특히 독도문제는 명백하게 우리 영토가 분명하기 때문에, 의문의 여지가 없고 일본으로 하여금 독도영유권 문제에 대해 시비를 하지 않도록 강력하게 촉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 장관의 발언에 대해 외교부 당국자는 “우리가 먼저 독도 문제를 얘기하겠다는 게 아니라, 일본측이 문제를 제기하면 단호하게 받아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교과서 역사왜곡과 관련, 정부는 이번에 정식의제로 올려 일본의 무성의를 분명히 따지겠다는 계산이다. 그러나 일본은 가능하면 의제에서 제외했으면 하는 의사를 보이고 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참배 문제도 우리 정부는 중요 의제로 다뤄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 장관은 이와 관련, 열린우리당 인터넷방송에서 “고이즈미 총리가 2001년 검토를 약속한 대로 제3의 추도시설 문제를 검토하도록 정상회담에서 강력히 촉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상연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마치무라 외상 ‘왜곡 교과서’ 검정때 문부상 역임 마치무라 노부타카(60) 외상은 중의원 7선의 집권 자민당 내 중진이다. 도쿄대 경제학부를 졸업, 통상산업성에 들어가 13년간 공직생활을 했다.1983년 정계에 입문해 중의원에 첫 당선된 뒤 우리의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에 해당되는 문부상을 두 차례 지냈으며, 외무성 정무차관과 자민당 간사장 대리도 역임했다. 2001년 ‘새로운 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새역모)’의 역사왜곡 교과서 검정 때 문부과학상이었다. 지난해 9월 개각의 외교·안보팀 개편 때 외상으로 발탁됐다. 일본의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의 과제를 떠안고 있으나 역사왜곡 교과서 파동, 독도, 야스쿠니 참배 문제 등이 겹쳐 유엔에서의 영향력이 큰 중국, 한국의 반발로 벽에 부딪힌 상태다. 역사왜곡 시정을 요구하는 국회 대표단이 일본을 방문했던 지난 4월 “한국인에게 대단한 아픔을 드린 데 반성한다.”고 밝히고 5월 뉴욕의 유엔개혁회의에서는 “일본은 역사를 조금도 반성하지 않고 있다는 말이 있지만 독일보다 훨씬 여러 번, 더 많이 사과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 4월 일본 NHK에 출연해 “한국과 중국의 역사교과서가 하나밖에 없다니 이런 바보같은 일도 없다.”고 말해, 외교통상부가 “매우 유감스러운 발언”이라고 강력 항의하는 공식논평을 낸 바 있다. 황성기기자 marry04@seoul.co.kr ■ 최근 한일분쟁 일지 ▲2월22일 일본 시마네현 의회,‘다케시마의 날’ 조례안 상정. ▲2월25일 다카노 도시유키 주한 일본대사 “독도는 일본 영토” 발언. ▲4월5일 일본 문부성, 왜곡 교과서 검정. ▲5월11일 야치 쇼타로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한국과 북핵 정보 공유 불가” 발언. ▲6월1일 신풍호 한·일 경비정 대치 사건. ▲6월11일 나카야마 나리아키 문부상,“종군위안부라는 말은 원래 없었다.”발언.
  • 105세 前 전남지사 53년만에 ‘출근’

    105세 된 이을식 전 전남지사가 오는 11일 도지사를 떠난 뒤 53년만에 전남도청을 방문한다. 이옹은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 12월17일 51세로 제 3대 전남지사로 부임, 휴전협정을 맺은 53년 11월22일까지 2년 남짓 도백으로 일했다. 초대 도지사(이남규)가 여·순 사건으로 부임 두 달만에 책임을 지고 물러나자 독립운동 당시 친분을 쌓은 이승만 대통령의 권고로 지사에 임명됐다. 지사를 마친 이후 강원도로 가 석회석 광산에 손을 댔고 지금도 이 광산을 갖고 있다. 백수를 넘긴 이옹은 전화통화 중에도 옛일을 모두 기억하는 등 남다른 기억력을 과시했고 알아듣는 데 조금 불편할 뿐 발음도 아주 또렷했다. 이옹은 지사 재임 때 “화학비료 대신 퇴비증산에 힘쓰도록 직원들을 독려했던 일이 새롭다.”고 회고했다. 건강비결에 대해 “5살 때부터 일평생 잡곡밥만을 먹는다. 맘 편하게 먹고 밥 잘 먹는 게 건강을 지켜준 것 같다.”고 소개했다. 이옹은 지금도 역대 전남지사들의 모임인 ‘지우회’ 회장을 맡고 있고, 건강을 염려한 외손자(30·정시채 전 전남부지사의 아들)의 차편으로 광주에 온다. 이번 나들이는 현 박준영 지사(34대)가 역대 도지사를 초청해 도청에서 도정 보고회를 하면서 이뤄진다. 그는 서울 서초구 방배동에서 살고 있고 슬하에 3남 5녀를 뒀으며,86년을 함께 산 부인과는 15년 전 사별했다.. 한편 전남지사 34명 가운데 생존자는 16명이고 이들 중 14명이 이번에 참석한다. 참석자는 16대 김재식,18대 고건,19대 장형태,21대 김창식,22대 전석홍,23대 문창수,24대 송언종,25대 최인기,26대 백형조,27대 이효계,28대 이균범,30대 조규하,31·32대 허경만 지사 등이다. 광주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씨줄날줄] 유주얼 서스펙트/이용원 논설위원

    영화팬들에게 막판에 가장 극적인 반전을 하는 작품을 꼽으라면 9년 전에 국내 개봉한 스릴러 ‘유주얼 서스펙트’(The Usual Suspects)에 한표를 던지는 이들이 아직도 적지 않다. 제목은 경찰 용어로, 사건이 터지면 우선 소환되는 1차 용의자를 뜻한다. 영화에서 희대의 범죄를 저지르는 5명은 한 사건의 1차 용의자로서 각각 경찰에 소환된다. 이들은 범인 지목을 위해 경찰이 세워놓는 용의자의 줄(라인업)에 함께 섰다가 이를 인연으로 범행을 공모하게 된다. 영화는, 범행 현장에서 홀로 살아남은 용의자가 형사에게 신문당하면서, 그들이 어떻게 범죄 계획을 세워 실행했으며 성공 직전에 9100만달러를 제3의 인물에게 빼앗기고 오히려 대부분 살해됐는지를 설명하는 방식으로 전개된다. 신문을 마친 형사는 그 생존자의 가담 정도가 낮고 그도 결국은 피해자라고 판단해 석방한다. 그러나 심리전에 속았음을 깨닫고 곧바로 생존자를 뒤쫓지만 그는 이미 사라졌다는 결말이다. 경찰을 멋대로 농락하고 완전범죄를 이루는 범인의 천재성이 관객에게 신선한 충격을 준 영화였다. ‘유주얼 서스펙트’를 굳이 들먹이지 않더라도 구미 선진국에서는 경찰이 피해자에게 범인을 지목하게 하는 절차가 대단히 까다롭다. 피해자가 범인을 제대로 식별하지 못하거나 잘못 지목하게 되면 나중에 법정에서 범행을 입증하는 데 큰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 경찰은 ‘범인 지목’을 너무 쉽게 생각해온 모양이다. 대법원이 어제 성폭행 사건에 대한 상고심에서 피고인 박모씨에게 무죄를 선고한 2심 판결을 확정했다. 아울러 라인업의 신빙성을 높이려면 범인의 인상착의에 관한 목격자 진술을 상세히 기록하라든지, 라인업에 인상착의가 비슷한 사람들을 함께 세워야 한다든지 여러 기준을 제시했다. 거꾸로 말하면 경찰이 그동안 그정도 기본 원칙도 안 지켰다는 의미이다. 이제 우리의 법원도 더이상 검찰·경찰에서의 피의자 진술을 적극 수용하지 않는다. 따라서 경찰도 자백 위주로 수사를 진행하는 관행에서 조속히 벗어나야 한다. 경찰이 라인업을 허술히 해, 진범을 잡고서도 법원에서 유죄 판결을 받아내지 못한다면 피해자의 한을 어찌 보상하겠는가. 이용원 논설위원 ywyi@seoul.co.kr
  • “전두환씨 본인이 오면 좋았을 것을…”

    “제가 가짜가 아닌, 진짜 본인이었다면 얼마나 좋았겠습니까.” MBC 특별기획 정치드라마 ‘제5공화국’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을 연기하고 있는 이덕화씨가 2일 민주화 영령들이 잠들어 있는 광주 국립 5·18묘지를 찾아 참배했다.MBC 신호균 책임프로듀서(CP)와 임태우 프로듀서(PD) 등 제작진도 함께했다. 이씨는 이날 “연기 생활을 하면서 광주에 많이 왔지만,5·18묘역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드라마를 찍기 전에 이런 시간을 가지려고 했었는데 너무 늦어 죄송하다.”고 말했다. 또 “먼저 유족들을 찾아뵙고 양해를 구하는 시간이 있었다면 더 홀가분하게 연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씨는 5·18 당시 최초 사망자였던 고 김경철씨와, 영혼 결혼식을 올린 윤상원-박기순 열사의 합장묘 등 신묘역과 구묘역을 1시간여 동안 둘러보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특히 고 김경철씨 묘 앞에서는 “제 나이와 비슷하다.”면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듣는 순간 가슴이 아파왔다.”고 깊이 머리를 숙였다. 신군부 미화 논란에 대해 이씨는 “드라마 전개가 긴박하게 흘러가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면서 “하지만 눈앞의 나무만 보고 뒤에 있는 큰 산은 보지 못하는 격”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5·18 부분의 대본을 연습하다 보면 (신군부에 대해) 저절로 안 좋은 소리가 나온다.”고 전했다. 5·18 당시 광주의 실상을 알고 있었느냐는 질문에 대해 이씨는 “상식적인 보도만 봤다.”면서 “호남 친구들과 선·후배로부터 많이 알게 됐고 많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씨는 이날 방명록에 ‘오월 영령들의 염원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루어지리라 믿습니다.’라고 적었다. 이후 5·18기념재단으로 자리를 옮겨 광주민주화운동 생존자들과 함께 한 간담회에서 이씨는 정치에 뛰어들었을 때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해 험담을 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을 받고 “절대 그런 일은 없었다.”면서 “만약 사실이면 다시 연기를 하지 않거나, 외국으로 떠나겠다.”고 잘라 말했다. 임 PD는 “오늘 이곳을 찾으니 마음이 새로워졌다.”면서 “당시 광주 실상을 국민들에게 제대로 알려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날 묘역 안내를 맡았던 5·18 당시 시민군 상황실장 박남선씨 등은 이 자리에서 “제작상 애로사항이 많겠지만, 가능한 한 실체적 진실에 접근해 모든 젊은 세대 등 모든 국민이 5·18의 실상을 알게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달하며 의견을 나눴다. 현재 광주와 서울 등에서 촬영되고 있는 ‘제5공화국’의 5·18 부분은 오는 11일부터 2주 동안 4회에 걸쳐 방송될 예정이다. 광주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클린턴부부 입 거칠고 쉽게 흥분”

    클린턴 정부 시절 백악관을 출입했던 워싱턴포스트의 존 해리스 기자가 30일(현지시간) 발간한 클린턴 전 대통령의 전기 ‘생존자(The Survivor)’가 워싱턴 정가에 파문을 몰고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인터넷 신문 ‘드러지 리포트’가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물론,2008년 대선에 도전할 것으로 예상되는 힐러리 상원의원까지 감정 기복이 심하고 입을 함부로 놀리며 쉽게 흥분하는 인물이었음을 폭로하고 있기 때문이다. 클린턴 대통령은 르윈스키 스캔들이 터진 직후 앨 고어 부통령을 처음 만난 자리에서 “이건 빌어먹을 쿠데타야.”라고 소리질렀고 고어 부통령은 어안이 벙벙해진 채 그저 당하고 있었다는 것. 힐러리도 남편 보좌관들이 화이트워터 스캔들 때 강하게 맞서지 않고 겁쟁이처럼 굴었다고 윽박지르면서 “JFK야말로 백악관에 진짜 남자들을 뒀다.”고 비아냥거렸다는 것이다. 클린턴은 체중 감량을 위한 식이·운동요법에 효과가 없자 보좌관들에게 자신의 체중을 5파운드나 줄인 허위 보고서를 내도록 지시하기도 했다고 이 책은 폭로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국제플러스] “옛일본군 생존설 진위 몰라”

    |도쿄 이춘규특파원|필리핀 민다나오섬 산악지대에 옛 일본군 2명이 종전 사실을 모른채 60년간 생존해 있다는 ‘기적의 생환’ 보도가 한바탕 소동으로 끝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일본 정부 관계자와의 면담 약속이 사흘이 지나도록 이뤄지지 않고 있고, 중재인이 수시로 말을 바꾸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 언론보도에 따르면 마닐라주재 일본대사관은 현지에 파견한 직원을 통해 중재자와 접촉하면서 생존자 면담을 추진하고 있으나 약속일인 27일부터 3일째인 29일까지 생존자와 만나지 못했다. 지금까지 일본측 어떤 사람도 생존설이 나도는 사람과 직접 면담하지는 못했다. 게다가 현지에 급파된 대사관 직원은 생존자는 물론 중재자와도 직접 만나지 못한 상태다. 이런 가운데 현지에서는 “생존자 2명이 이미 사망했다.”등 종잡을 수 없는 소문도 나돌고 있다.
  • 독도수비대 서기종·정원도씨 국회 선행칭찬상 특별상 수상

    1953년 4월부터 1956년 12월까지 독도에 침입하는 일본 어선 등에 맞서 독도를 지켜낸 순수 민간 조직 ‘독도의용수비대’의 생존자 서기종(76)·정원도(76)씨가 24일 ‘선행칭찬상 특별상’을 받았다. 칭찬상은 국회칭찬포럼이 선행칭찬운동본부와 공동으로 사회 각 분야에서 귀감이 되는 인물을 선정해 시상한다. 최근 일본의 독도 망언 등을 계기로 의용수비대의 봉사 정신이 재부각되면서 서씨 등이 특별상 수상자로 선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수상식에 앞서 김원기 국회의장의 초청으로 국회를 방문해, 김 의장과 열린우리당 이근식, 한나라당 고진화 의원 등과 환담도 나눴다. 이 자리에서 김 의장은 “여러분은 위대한 애국자”“민간인 자격으로 독도에 들어가 국토를 지켜낸 사실이 참으로 장하다.”라고 한껏 치켜세웠다. 김 의장은 특히 의용수비대가 1952년 순수 민간인으로 구성됐다는 사실을 상기하며 “(한국전쟁 등으로 어수선하던)당시에 자발적으로 조직을 만들어 독도를 지켰던 일 자체가 일본이 얼마나 억지 주장을 하는지 알 수 있다.”라면서 “독도는 틀림없는 우리 땅”이라고 말했다. 김 의장은 특히 “요즘처럼 독도 문제가 나오는 상황에서 여러분의 선각자적인 용기와 뛰어난 희생, 봉사에 존경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고 격찬한 뒤 “독도의용수비대원 33분 가운데 현재 12분이 생존해 있는데, 모든 면에서 예우를 받을 수 있도록 국회가 잘 챙기겠다.”라고 강조했다. 국회칭찬포럼 회장인 열린우리당 이근식 의원은 “대원으로 활동하셨던 분 가운데 생존해 계신 나머지 10분은 앞으로 울릉도로 찾아가 만나 뵙고, 그 뜻을 소중히 받들 수 있는 행사를 열겠다.”라고 다짐했다. 서씨 등은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겸손해했다. 독도의용수비대원은 두 차례의 전투로 일본 순시선을 격퇴했고,1953년 8월5일에는 동도 바위 벽에 ‘韓國領(한국령)’이라는 세 글자를 새겨 우리 영토임을 명확하게 한 공로 등을 인정받아 근무공로훈장과 방위포상 등을 받았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바다위 사투 14시간…죽어가며 “여보, 미안해”

    지난 15일 경기도 화성시 입파도 근해에서 발생한 레저용 보트 침몰사고의 유일한 생존자인 구자희(30·여)씨는 남편과 6살 난 딸, 그리고 나머지 가족들이 죽어 가는 모습을 눈앞에서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구씨의 이야기는 영화 타이타닉의 한 장면을 연상케 해 주위를 숙연하게 만들었다. 이러한 사실은 구씨가 병원에서 친척에게 구술한 A4용지 2장 분량의 사고 당시 메모에서 18일 확인됐다. 15일 오후 4시10분 경기도 화성시 입파도. 야유회를 마친 구자훈(39)씨 가족과 매제 김심환(33)씨 가족 등 2가족 14명 중 1차로 8명이 구씨 소유의 1t급 레저용 보트에 몸을 싣고 대부도 전곡항으로 향했다. 운항 시작 10여분 뒤 보트가 그물에 걸렸는지 앞부분이 들리면서 가라앉기 시작했다. ●“살려달라” 외쳤으나 보트 지나쳐 보트 주인 구자훈씨는 사태를 수습하려고 물 속에 들어갔다 나왔다 하며 보트를 세워보려 했으나 역부족이었다. 모든 가족들은 구명조끼를 입고 있었고, 바다도 잔잔했기 때문에 “구조될 수 있다.”며 서로를 격려했다. 먼발치에서 보트가 지나는 것이 보여 가족들은 ‘살려달라.’고 소리쳤으나 무심한 보트는 이들을 지나쳤다. 이후 밤이 찾아왔고, 물 위에 떠 있던 식구들은 지쳐 갔다. 구자희씨가 있는 힘을 다해 “도연아, 자면 안돼.”라고 외치며 딸의 구명조끼를 흔들어 잠을 깨웠으나 딸은 깊은 잠속으로 빨려들어가며 대답이 없었다. 가까이에 있던 남편 김씨에게 “여보, 도연이가 정신을 잃어요.”라고 소리쳤지만 김씨 역시 “여보 미안해.”라는 말을 남기고 의식을 잃었다. 구씨는 남편과 딸이 눈 앞에서 숨져가는 것을 보면서도 그들을 위해 아무런 일을 할 수 없었다. 칠흑 같은 바다에서 부표를 잡고 버티기를 14시간.16일 오전 6시20분 자욱한 안개 사이로 해경 경비정이 나타났을 땐 이미 가족 7명이 숨진 뒤였다. ●유족 늑장출동항의 영구차 인천해경 방문 한편 보트사고 유가족 50여명은 이날 안산시화병원에서 발인식을 가진 뒤 “늑장 출동으로 인명피해가 커졌다.”며 영구차를 앞세우고 인천해양경찰서를 항의방문했다. 유족들은 이원일 인천해양경찰서장과의 면담에서 “사고 당일 오후 6시30분에서 7시 사이에 해경 전곡출장소에 신고를 했는데 그날 자정이 지나서야 경비정이 사고 해역에 도착했다.”면서 “해경의 구조작업이 조금만 빨랐더라면 희생이 이렇게 크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경은 신고 접수 시각을 오후 7시55분으로 파악하고 있으나 유족들의 주장과 달라 휴대전화 통화내역을 조사하고 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형, 사촌형을 용서합시다”

    “계엄군이었던 사촌형이나 시민군이었던 친형 모두 시대가 낳은 희생자입니다.” 채수광(46)씨는 80년 5·18 당시 계엄군의 총탄에 맞아 사망한 친형 수길(사망 당시 23세)씨와 당시 계엄군으로 활동한 고종사촌형 김모(48)씨만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진다. 수길씨가 사촌형 김모씨 부대원에 의해 즉결처분된 불행한 과거를 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수광씨의 형 수길씨는 80년 5월 당시 시민군으로 활동하다가 행방불명됐다. 수광씨는 형이 계엄군에 의해 사망했을 것으로 짐작하고 20여년간 형의 시신을 찾기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녔다. 그러던중 5·18 당시 11공수여단 하사관으로 광주진압작전에 투입됐던 고종사촌형 김모씨가 2000년 망월동 5·18묘역을 참배하면서 5·18유족회원들에게 털어놓은 ‘기막힌 사연’을 접해야 했다. 당시 11공수여단 산하 부대가 주남마을에서 시민군이 타고 있던 미니버스에 총격을 가해 15명이 사망하고 3명이 생존했다. 부대원들은 생존자 가운데 여성 1명은 헬기로 후송하고,2명은 총을 가지고 있었다는 이유로 인근 야산으로 끌고가 총살하고 주민등록증을 챙겨왔다. 부대원들이 가지고 온 주민등록증을 본 김씨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사촌형 수길씨가 부대원들의 손에 즉결처분된 사실을 안 것이었다. 이같은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5·18유족회 관계자에게서 접한 수광씨는 2002년 국립 5·18묘지에 가매장돼 있던 11구의 시신 가운데 DNA 대조를 통해 형의 시신을 찾았다. 현재 사촌형 김씨는 수광씨와 20년간 연락을 끊고 막노동판을 전전하면서 혼자 어렵게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광씨는 17일 “당시 계엄군에 의해 총살당할 때 형의 처절한 몸부림을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진다.”며 “한때는 사촌형을 증오했으나, 이젠 용서하려고 한다.”고 눈물을 훔쳤다. 광주 연합
  • 대기업 임원은 ‘임시직’ ?

    해외법인에 근무하다 지난해 1월 ‘샐러리맨의 별’이라는 삼성전자 임원(상무보)에 발탁된 김모씨와 전모씨는 불과 1년여만에 회사를 떠났다. 회사와의 협의에 의해 지난해 4월 부여받은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4900여주까지 포기했다. 2003년에 임원이 된 김모씨와 구모씨도 최근 회사를 떠나면서 스톡옵션(3160주) 포기각서를 제출했다. 이들이 받은 스톡옵션의 행사가격은 28만 8000원으로 주가가 한참 빠진 요즘 시세(45만원)로 따져도 5억원 이상 차익을 거둘 수 있었다. 하지만 행사기간(올 3월부터) 이전에 회사를 떠나는 바람에 5억원은 허공에 날아갔다. 올 초 삼성전자 임원으로 승진한 부장급은 무려 236명. 지난해에도 225명이 부푼 꿈을 안고 임원을 달았다. 하지만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2∼3년내에 회사를 떠나 임원은 ‘임시직원’이라는 풍자가 단순한 우스갯소리가 아니었음을 실감케 했다. 2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지난 2000년 상무보(상무보대우)에 오른 새내기 임원 49명 가운데 18명이 지난해 말 이전에 중도 하차한 것으로 나타났다.5년 생존율이 63% 정도에 불과했다. 2001년에 새로 임원 대열에 합류한 96명 중에도 19명(19.8%)이 4년을 넘기지 못하고 자의든 타의든 물러났으며 2002년 새 임원 55명 중에는 벌써 5명이 퇴임했다.2004년 신규 임원 가운데 4명은 불과 1년여만에 회사를 떠났다. 삼성전자 임원은 수억원대 연봉에 고급승용차, 거액의 차익을 기대할 수 있는 스톡옵션까지 부여받는다. 대우가 파격적인 만큼 임원이 되는 것도 ‘하늘의 별 따기’만큼 어렵다. 어렵게 임원이 된다 하더라도 안정된 미래를 보장받지는 못한다. 상무보로 진급한 뒤 2년내에 상무로 승진하지 못할 경우 물러나는 게 관례다. 상무로 3∼5년 일했는데도 전무로 승진하지 못하면 자리 보전이 쉽지 않다. 물론 회사를 떠나는 임원 가운데는 다른 회사로 스카우트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해와 올해만 450여명이 새로 임원이 됐는데도 회사 전체 임원수는 150여명 증가하는데 그쳤다.”고 말해 사상 최대 승진 뒤에는 사상 최대 퇴진이 있었음을 짐작케 했다. 현대자동차는 임원 물갈이 속도가 삼성전자보다 더 빨랐다. 지난 2001년 새로 임원에 오른 47명 가운데 지난해 말까지 회사를 다닌 사람은 25명에 불과했다.4년만에 절반이 탈락한데다 퇴직자 22명의 평균 임기는 불과 1.5년이고 1년만에 물러난 경우도 15명이나 됐다. 또 2002년에 임원으로 선임된 31명 중 ‘생존자’는 18명(58.0%)으로 3년만에 40%가 떨어져 나갔다. 퇴직자의 평균 임기는 1.31년이었다. LG전자도 지난 2002년 신규 임원 21명 가운데 29%인 6명이 3년을 채우지 못하고 회사를 떠난 것으로 나타났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부고]

    ●동국대 박물관장 장충식씨 동국대 박물관장 장충식(張忠植) 교수가 30일 오전 3시30분 지병으로 별세했다.64세. 동국대 인도철학과 출신으로 1993년부터 동국대 정교수로 재직해 온 고인은 동국대 인문과학대학장, 한국불교연구원 연구위원 등을 거쳐 일본 류코쿠대(龍谷大) 불교문화연구소 연구원, 문화재청 문화재위원 등을 지냈다.‘고려 화엄판화의 세계’,‘신라석탑연구’,‘한국의 불상’,‘한국금석총목’ 등 많은 저서를 남겼다. 유가족으로는 미망인 김영숙 여사와 환욱, 환일 씨 등 2남이 있다. 발인 4일 오전 8시. 빈소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18호실.(02)3410-6918. ●‘위안부’ 신경란 할머니 일본군 위안부 출신으로 평생을 고통 속에서 살아온 신경란 할머니가 지난달 25일 85세를 일기로 충남 당진 자택에서 타계했다.1일 한국정신대연구소에 따르면 지난달 19,20일 나란히 강순애(78) 할머니와 김영자(83) 할머니가 별세하는 등 올해만 벌써 10명의 위안부 출신 할머니가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현재 생존자는 118명이다.1921년 경북 고령에서 태어난 신 할머니는 만 17세였던 1938년 1월 간호부 모집에 따라나서 중국 항저우로 끌려간 뒤 위안부로 생활했다. ●신해용(금융감독원 부원장보)기용(프라임비뇨기과 원장)씨 부친상 강건진(명성세미트론 대표)장순호(전 숭덕공고 교감)한인식·나철웅·송인보(사업)씨 빙부상 30일 강남성모병원, 발인 3일 오전 10시 (02)590-2352 ●배명우(자영업)명재(경향신문 전국부 차장)명렬(코반무역 대표)명현(여수시청 직원)씨 부친상 1일 전남 여수시 돌산읍 작금마을 자택, 발인 3일 오전 10시 (061)644-2890 ●김광선(경기도의원)씨 상배 1일 일산병원, 발인 3일 오전 8시 (031)908-1599 ●손영종(사업)씨 모친상 조부영(전 국회 부의장)김건호(사업)씨 빙모상 30일 강북삼성병원, 발인 3일 오전 9시 (02)2001-1096 ●김대평(금융감독원 부원장보)평(학원강사)씨 부친상 안익상(성전건축주식회사 대표)씨 빙부상 29일 부산전문장례식장, 발인 3일 오전 9시 (051)312-0604 ●배종민(삼성전기 차장)종운(오픈타이드 부장)지혜(하나생명)씨 부친상 1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3일 오전 11시 (02)3410-6910 ●유상호(전국시도의회 의장협의회 사무국장)상철(거창고 교사)상삼(건축업)상선(국제과학문화연구소 연구원)씨 모친상 최강목(롯데칠성음료 팀장)씨 빙모상 1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3일 오전 9시 (02)3410-6911 ●김영전(전 속리산관광호텔 회장)씨 별세 대수(전 매일경제신문 사회부 차장)정수·지수(사업)씨 부친상 전미숙(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장)씨 시부상 이정원(공군대령)씨 빙부상 1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3일 오전 8시 (02)3410-6920 ●김대근(세신버팔로 전무이사)원근(그린베이커리 고문)봉근(대우건설 부장)미숙(한강중 교사)씨 부친상 윤양섭(동아일보 사회부 차장)씨 빙부상 1일 부산 영락공원, 발인 4일 오전 9시 (051)508-9000 ●김병득(자영업)병한(엘토스 대표)정희(TBS 보도부 차장)씨 모친상 김진덕(메트라이프생명 부지점장)씨 빙모상 1일 서울 강동구 길동성당, 발인 3일 오전 6시 (02)476-9899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