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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종 에어프랑스 여객기 잔해 발견

    실종 에어프랑스 여객기 잔해 발견

    │파리 이종수특파원·서울 정서린기자│1일 실종된 에어프랑스 여객기의 잔해로 추정되는 물체가 2일 새벽(현지시간) 발견돼 지난했던 수색작업이 전환점을 맞았다. 에어프랑스 AF447편은 미국, 프랑스 등 각국 정부의 탐색 노력에도 행방이 묘연해 대서양에 수장됐다는 예측이 굳어지고 있었다. 브라질 공군은 이날 “브라질 페르난두데누로냐 섬에서 북동쪽으로 650㎞ 떨어진 지점에서 비행기 의자와 기름띠, 흰색 금속 파편, 주황색 구명조끼 등 사고기 잔해로 보이는 물건들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군 대변인은 의자에 항공기 식별이 가능한 일련번호도 나와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해군 선박이 발견지점에 도착해 파편을 회수하기 전까진 실종 여객기의 일부인지 확정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1일 탑승객 가족들이 나와 있는 파리의 샤를 드골 국제공항에서 “생존자를 찾을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고 굳은 얼굴로 말했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2일 프랑스 네트워크 TV와의 인터뷰에서 “여객기 수색을 위해 모든 지원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전날 프랑스와 브라질, 스페인 당국은 브라질과 서아프리카 사이의 공해에서 군용기와 군함을 동원해 밤샘 수색작업에 나섰지만 별 성과가 없었다. 미 국방부도 프랑스 정부의 요청을 받고 공군 정찰기와 수색대, 구조팀을 사고 추정 지역에 급파했다. 미 국방부 관계자는 테러 징후는 보이지 않는다고 AP통신에 전했다. 목격자 증언도 나왔다. 브라질 최대 항공사인 TAM은 이날 성명을 통해 자사 소속 항공기 조종사가 사고기가 운항 중이던 같은 시간대 해수면 곳곳에서 ‘불꽃으로 보이는 주황색 물체’를 봤다고 전했다. 정부 관계자들은 여객기가 마지막으로 교신한 브라질 해안에서 북동쪽으로 1100㎞ 떨어진 곳을 사고지점으로 보고 있다. 이 지역의 최대 수심은 4570m에 달한다. 실종된 여객기에는 한국인 1명을 포함해 프랑스인 72명, 브라질인 58명 등 32개국 216명의 승객과 승무원 12명 등 모두 228명이 타고 있었다. 여객기가 발견되지 않으면 이번 사고는 2001년 265명의 목숨을 앗아간 아메리칸 에어라인 항공기 추락 이후 최악의 참사로 기록될 전망이다. 에어프랑스측은 벼락을 맞은 비행기가 전기장치 오작동을 일으켜 사고가 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항공전문가들은 “비행기 운항에서 낙뢰는 흔한 일이며 이것만으로 참사를 설명할 순 없다.”는 입장이다. 유엔세계기상기구(WMO)도 루프트한자 소속 여객기 두 대가 각각 사고기 운항 30분 전, 2시간 뒤 같은 지역 상공을 통과했으나 사고가 없었다고 강조했다. 실종된 여객기는 에어버스의 2005년 신형인 A330-200기종인 데다 수리를 받은 지 두 달이 채 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의혹도 증폭되고 있다. 사고지점이 ‘버뮤다 삼각지대’와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북서 대서양에 위치한 버뮤다 삼각지대는 수많은 항공기와 선박을 집어삼킨 곳으로 악명 높다. 버뮤다, 푸에르토리코, 미 플로리다 마이애미 세 곳을 기점으로 한다. 프랑스어로 ‘검은 가마솥’이라는 뜻의 ‘포 오 누아르’(pot au noir)로 불리는 이 지대는 벼락과 폭풍, 난기류가 심하고 테니스공 크기보다 큰 우박이 떨어져 평소에도 선박이나 비행기들이 지나가길 꺼린다. rin@seoul.co.kr
  • [부고] ‘타이타닉’ 마지막 생존자 英 할머니 사망

    [부고] ‘타이타닉’ 마지막 생존자 英 할머니 사망

    1912년 침몰한 타이타닉호의 마지막 생존자 밀비나 딘이 31일(현지시간) 97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AP통신 등은 딘이 영국 사우샘프턴의 요양원에서 폐렴 등으로 사망했다고 지인의 말을 인용해 1일 보도했다. 1517명의 목숨을 앗아간 타이타닉호 침몰사건 당시 딘은 가족과 함께 3등석에 탄 생후 9주의 아기였다. 빙하에 부딪치며 침몰하는 타이타닉호에서 그의 어머니는 두 살배기 오빠와 딘을 구명보트에 태우고 탈출할 수 있었다. 당시 승객들은 배가 가라앉을 것이라고 생각지 않았지만 그의 아버지는 긴박하게 움직여 가족을 구명보트에 태우고 자신은 침몰하는 배와 함께하는 비운을 맞았다. 딘은 당시 사건에 대해 아무것도 기억할 수 없다고 말하면서도 그로 인해 결국 자신의 삶도 바뀌었다고 얘기하곤 했다. 당시 미국 캔자스로 이민을 가던 가족들은 결국 고국인 영국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그는 평소 “배가 침몰하지 않았다면 나는 미국인이 돼 있었을 것”이라고 말하곤 했다. 특히 딘은 희대의 선박사고 ‘최연소 생존자’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유명해졌다. 1985년 침몰한 선박 일부가 발견되며 사건의 전말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도 커지자 당시 70세였던 그는 어머니에게서 들었던 타이타닉호의 기억을 증언하며 유명세를 탔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씨줄날줄] 판데믹/노주석 논설위원

    ‘판데믹2’라는 인기 플래시 게임이 있다. 바이러스, 박테리아, 기생충 등 원하는 질병을 선택한 뒤 전세계에 침투시켜 인류를 말살시키면 승리한다는 내용이다. 게임진행에 따라 화면상에 각국의 감염 상황을 보여준다. 해당국에 침투한 뒤 치사율을 높이면 감염자수와 사망자수가 점차 늘어나면서 상대적으로 생존자의 숫자는 줄어든다. 비행기나 배 등 바이러스를 옮기는 감염경로상 항구나 공항 등이 봉쇄돼 질병을 옮기는 데 실패하면 게임은 지게 된다. 아무리 게임이라지만 너무하다. 인류를 멸망시켜야 이기게 돼 있는 게임방식이 섬뜩하다. ‘판데믹(pandemic)’이란 특정한 전염성 질환이 전 세계로 급속히 확산돼 유행하는 현상을 말한다. 인류는 판데믹이라고 불리는 현상을 4번 이상 경험했다. 1918년, 1957년, 1968년, 1977년이 대표적이다. 중세 유럽에서 발생한 페스트를 판데믹의 일종으로 보는 학자도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3대 요소로 식량부족, 기후변화와 함께 판데믹을 지목하고 있다. 인체가 새로운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미처 면역력과 대응력을 갖추지 못해 판데믹이 발생한다. 동물에게만 감염됐다가 인간에게도 감염되기 시작한 ‘인수(人獸)공통 바이러스’가 특히 위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류 인플루엔자,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 코로나 바이러스 등은 다행히 판데믹으로 번지지 않았다. 어느 경우나 인간과 인간 사이의 집단감염이 문제다. 멕시코에서 발생한 돼지 인플루엔자(SI)가 전세계를 ‘판데믹 공포’로 몰아가고 있다. 사람끼리 감염이 가능하다고 알려져 있었지만 실제로는 거의 발생하지 않았는데 이번에 사망자가 늘어났다. 신종 바이러스로 변이가 일어났기 때문이다. 전세계적으로 2000만명에서 4000만명을 사망에 이르게 했던 1918년 스페인독감의 경우 돼지의 몸 속에서, 조류 인플루엔자와 사람 인플루엔자가 섞여 생긴 변종 바이러스였다. 방심해선 안 되겠지만 지나치게 겁먹을 필요도 없다. 우리나라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치료제인 타미플루 250만명 분을 비축하고 있다. 재앙을 게임화하는 분탕질이 문제다 노주석 논설위원 joo@seoul.co.kr
  • 박지선, 5000만원 획득 ‘퀴즈 퀸’ 등극

    박지선, 5000만원 획득 ‘퀴즈 퀸’ 등극

    개그맨 박지선(25)이 퀴즈 여왕에 등극하며 5천만원에 달하는 상금을 획득했다. 박지선은 오는 28일 방송 될 KBS 2TV ‘1대100’ 100회 특집에서 ‘최후의 승자’로 남아 최고 상금 5000만원을 거머줬다. ’1대 100’은 1인과 100인을 포함, 문제를 모두 맞힌 최후의 생존자 1인을 가릴 때까지 퀴즈가 진행되는 라스트맨 스탠딩 방식의 신개념 퀴즈쇼. 박지선은 이미 지난해 8월에도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 100인 중 최후의 1인으로 남게 된 후 적립금 769만원의 주인공이 돼 화제를 모았던 바 있다. 최근 진행된 녹화에 참석한 박지선은 평소의 코믹한 이미지와 달리 안경을 쓰고 단정하게 머리를 묶은 차림으로 진지하게 퀴즈에 임해 눈길을 끌었다. 1단계 식물관련문제를 가뿐히 통과한 박지선은 2단계와 3단계 문제까지 단숨에 통과했다. 3단계가 지났을 때 남아있던 인원은 모두 61명. 박지선은 차분하게 4단계까지 통과했으나 5단계에서 고비를 맞았다. ‘한 명의 답’찬스를 선택한 박지선은 답을 정확히 알고 있는 1명을 집어내는 행운을 안았다. 이렇게 해서 5단계를 무사히 통과한 박지선은 난이도가 높은 6단계 도서문제도 넘겨 주변을 술렁이게 만들었다. 7단계에서 또 한 번 찾아 온 고비에서 차분하게 찬스를 활용한 박지선은 최종 2인에 선정된 후, ‘1대100’ 사상 최초로 연예인 우승자가가 됐다. 한편 박지선은 고려대학교 교육학과를 휴학 중인 수재로 KBS 공채 개그맨으로 입사한 후 현재 KBS 2TV ‘개그콘서트’에서 “참 쉽죠잉~”이라는 유행어로 주목받고 있다. 서울신문NTN 최정주 기자 joojoo@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평화선율 ‘뚝’

    팔레스타인 청소년 오케스트라의 지휘자가 홀로코스트 생존자를 기리는 콘서트를 연 뒤 팔 단체들의 살해 협박에 시달리다 못해 결국 심포니를 떠나게 됐다. 와파 유니스(사진 오른쪽·50)가 이끄는 청소년 교향악단 ‘자유의 선율’(Strings for Freedom)은 지난주 이스라엘 텔아비브 인근의 홀론시에서 홀로코스트 생존자를 위한 연주회를 가졌다. 이후 지휘자 유니스에게 연주자들의 부모와 팔레스타인 단체들의 비난과 위협이 쏟아졌다. 지난 30일 난민촌으로 들어오려다 무장한 남자들에게 붙잡힌 그는 “생명이 위험하니 당분간 떠나라.”는 보안군의 경고에 결국 서안을 등지게 됐다고 인디펜던트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3년전 오케스트라를 출범시킨 유니스는 6년간 팔레스타인 국경을 오가며 제닌 난민촌 아이들에게 음악을 가르쳤다. 그러나 이스라엘의 가자 침공과 가옥 파괴 등으로 격화된 부모들의 분노는 거셌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보안군 라이드 아사이다 사령관은 “자신들의 아이들이 이스라엘인 앞에서 연주했다는 사실에 격분한 부모들이 유니스에 대한 살해 위협을 가해 왔다.”며 “그는 순수한 아이들을 정치적 어젠다로 이용하고 착취했다.”고 비난했다. 난민촌의 주민위원회는 이미 연습실을 판자로 막아놓고 악기까지 압수했다. 그러나 유니스는 “나는 꿈쩍도 하지 않는다. 폭풍이 사그라지면 다시 아이들을 가르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치적 목적이 아니라 노인들의 심장을 되살리려 연주했다.”며 “내 임무는 팔레스타인에 봉사하는 것이며, 전 세계에 우리가 문화인이며 평화의 언어인 음악을 사랑한다는 걸 알리고 싶었다.”고 항변했다.팔레스타인인들은 홀로코스트가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불법점거를 정당화하는 구실이라고 믿고 있다. 서안의 호삼 카더 의원은 “진정한 평화가 오고 이스라엘이 우리의 권리를 인정한다면 콘서트는 훌륭한 일이겠지만, 이스라엘은 가자에 참혹한 전쟁을 일으켰다. 유니스도 ‘이스라엘의 새로운 홀로코스트’에 맞서 우리 편에 서야 한다.”고 말했다.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불법이민선 3척 침몰… 최대 500명 실종

    불법 이민자 수백명을 태운 이민선 세 척이 리비아 연안에서 침몰, 최소 300명에서 최대 500명이 실종됐다고 AP통신이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국제이민기구(IOM)는 21명이 숨지고 200명 이상이 실종됐다고 밝혔다. IOM의 장 필립 쇼지 대변인은 이날 “지난 29~30일 선박 세 척이 강풍을 만나 잇따라 전복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로렌스 하트 IOM 리비아 지부장은 257명이 타고 있던 배에서 익사한 시신 21구를 인양했으며 23명의 생존자를 찾아 냈다고 AFP에 밝혔다. 350여명이 탑승했던 선박 한 척은 해안경비대에 구조됐다. 리비아 현지언론 오에아는 해당 선박들이 리비아의 수도 트리폴리 인근의 시디 베랄에서 출항했다고 보도했다.불법 이민자들은 더 나은 삶을 찾아 북아프리카에서 이탈리아 등 유럽으로 밀항하려다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나, 나이지리아, 이집트 등 중동 및 아프리카 출신인 이들은 주로 리비아의 1770㎞에 달하는 해안선을 따라 ‘죽음의 항해’를 감행한다. 지난해에는 이탈리아 람페두사섬에만 3만 3000명의 아프리카 이민자들이 건너 왔다. 그러나 대부분의 배들이 항해가 불가능한 조악한 것들이어서 사망 사고가 빈번하다.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무슨 영화 볼까]

    ■ 푸시(SF·스릴러/15세 이상 관람가) 감독 폴 맥기건 주연 크리스 에번스, 다코타 패닝 사물을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는 닉 갠트(크리스 에번스)는 세계를 지배하려는 비밀조직 디비전을 피해 홍콩에서 숨어지낸다. 어느 날, 예지력을 가진 소녀 캐시(다코타 패닝)가 찾아와 디비전의 음모를 막기 위해 키라(카밀라 벨)를 함께 찾자고 도움을 요청한다. 키라는 디비전 비밀실험의 유일한 생존자다. 초능력이란 흥미로운 소재와 훌쩍 자란 다코타 패닝을 동시에 만나는 즐거움. ■ 쇼퍼홀릭(드라마/12세) 감독 P J 호건 주연 아일라 피셔, 휴 댄시 ‘쇼핑광’ 레베카(아일라 피셔)는 날아드는 카드명세서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 그런 그녀가 취직하는 곳은 재테크 잡지사. 경제의 ‘경’자도 모르지만, 되레 일상의 고민과 트렌드를 녹여 쓴 칼럼들은 편집장 루크(휴 댄시)의 눈에 들어가게 된다. 개연성 없는 전개에도 연신 고개를 끄덕이는 건 아마도 ‘지름신이 강림했던’ 뼈아픈 경험 때문일 테다. ■ 엘레지(멜로/18세) 감독 이자벨 코이셋 주연 벤 킹슬리, 페넬로페 크루즈 이혼한 지 오래된 문학교수 데이빗(벤 킹슬리). 수업을 듣는 대학원생 콘수엘라(페넬로페 크루즈)를 보곤 첫눈에 반하고 만다. 어느덧 사랑에 빠진 두 사람은 욕망에 충실한 나날을 보낸다. 하지만 어느날 콘수엘라가 부모에게 자신을 소개하려 들자, 데이빗은 부담감을 느끼곤 뒷걸음질 친다. 풍만한 것은 페넬로페 크루즈의 가슴 뿐, 통찰도 묘사도 빈약하다. ■ 카오스(액션·범죄/15세) 감독 토니 기글리오 주연 제이슨 스태덤, 웨슬리 스나입스 시애틀 아메리칸 글로벌 은행. 대낮에 무장 강도들이 침입해 초토화되지만, 사라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 하지만 범인들은 교묘한 수법을 이용해 10억달러를 빼내간 상태다. 불명예스러운 사건으로 정직 당했다가 복직한 형사 코너스(제이슨 스태덤)는 신참인 파트너 데커(라이언 필립)와 함께 이 사건을 맡게 된다. 제목처럼 보는 이의 마음도 혼돈에 빠지는 영화. 사건은 많지만 조금 지루하다.
  • 원자폭탄 두 발에 피폭되고도 살아남은 일본인

    원자폭탄 두 발에 피폭되고도 살아남은 일본인

    올해 93세의 일본 남성 야마구치 쓰토무는 지난 1945년 8월6일 히로시마에 출장 중이었다.그곳에서 그는 미군의 B-29 폭격기가 떨어뜨린 원자폭탄에 피폭돼 상반신에 심각한 화상을 입었다.이날 밤을 거리에서 꼬박 새운 그는 다음날 고향인 나가사키로 돌아가기 시작했다.아래 사진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이 히로시마는 거의 쑥대밭이 됐는데 그가 목숨이라도 부지한 것은 천만다행이었던 일. 히로시마에 원폭이 떨어진 사흘 뒤인 9일 그는 나가사키에 겨우 돌아왔는데 또다시 이곳에서 미군이 두 번째 떨어뜨린 원자폭탄에 피폭됐다.영국 데일리 메일은 보는 이의 견해에 따라선 운이 지독히 나빴다고 할지 모르지만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씩이나 원폭에 피폭되고도 살아난 가장 운 좋은 사람일지 모른다고 24일 지적했다. 야마구치가 2차대전 말기 미군의 두 차례 원자폭탄 투하에서 모두 살아남은 첫 생존자로 인정받았다고 AP통신이 히로시마시청의 발표를 인용,보도했다.그는 앞서 나가사키 원폭 투하의 ‘히바쿠샤(피폭 생존자)’로 인정받았었다. 나가사키시 공무원인 미야모토 토시로는 “우리가 아는 한,그는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서 모두 원자폭탄 공격의 생존자로 공식 인정받은 첫 사례”라며 “매우 불행한 일이지만 그와 같은 희생자가 더 있을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히바쿠샤로 인정되면 매월 수당과 무료 건강검진과 장례비용 등 정부 보상금이 나오지만 야마구치의 경우 보상액이 늘지는 않을 것이라고 미야모토는 덧붙였다. 일본은 원자폭탄 공격을 받은 유일한 나라이며 히로시마에선 14만명이,나가사키에선 7만명이 목숨을 잃었다.야마구치는 두 도시에서 살아남은 26만명 가운데 한 명이다.방사능에 피폭되면 암,간질환 등 심각한 질병을 달고 사게 된다. 하지만 야마구치의 건강이 정확히 어떤 상태인지는 공표되지 않았다고 통신은 전했다. 아직도 수천명의 생존자들이 원폭 피해자임을 인정받으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지난해 정부는 의료진이 방사능 관련성만 입증하면 이들을 피폭자로 인정하는 식으로 선정 기준을 느슨하게 고친 바 있다. 아마 이런 이유로 그가 두 차례 모두 피폭됐다는 점을 인정받는 데 그렇게 시간이 오래 걸린 것이라고 추정할 수 있다.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예멘참사는 알카에다 자폭테러”

    “예멘참사는 알카에다 자폭테러”

    예멘 남동부 하드라마우트주(州)의 고대 도시 세이윤 지역에서 15일 오후 5시55분(한국시간 오후 11시55분)쯤 원인 모를 폭발물이 터져 한국인 관광객 4명(예멘인 1명 제외)이 숨지고, 3명이 다치는 참변이 발생했다. 독일 DPA 통신 등 현지 외신들은 예멘 소식통들의 말을 인용, 이날 참변이 테러조직 알 카에다 소속인 18세 미만 남성의 자살폭탄 테러에 의한 것이라고 전했다. ●정부 “다각도 대응책 마련” 이에 대해 정부는 “아직 정식으로 통보 온 바가 없다.”면서도 진상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정부는 이번 참사가 현지 언론의 보도대로 알 카에다의 소행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다각도의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예멘은 치안이 불안해 대부분이 ‘여행제한지역’으로 묶여 있는 곳이며, 여행사의 안이한 인식과 대처가 참변의 화근이 됐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16일 외교통상부 등에 따르면 이번 폭발사건으로 숨진 사람은 박봉간(70·서울 삼성동), 김인혜(64·여·목동), 주용철(59·암사동), 신혜윤(55·여·암사동)씨 등 4명이며, 이 가운데 주씨와 신씨는 부부로 밝혀졌다. 또 부상자는 홍선희(54·여·상도동), 박정선(40·홍제동), 손종희(암만 현지 거주)씨 등 3명이다. 예멘의 보안 당국자는 “1차 조사 결과, 폭탄 벨트를 두른 테러범이 공격한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이런 수법의 공격은 알 카에다의 전형적인 특징”이라고 말했다. 현지 하드라마우트주의 하미드 알 쿠라시 경찰서장은 “경찰이 자살테러범의 비디오 메시지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그는 자살테러범이 18세가 안 되는 미성년자이며, 그의 신원은 추후에 공개하겠다고 말했다고 예멘 관영 사바 통신사가 전했다. 사건 현장에서는 신원 미상의 남성 유해가 발견됐다. 당시 현장을 방문했던 한국인 관광객 일행은 모두 18명으로, 지난 9일 인천공항을 떠나 예멘 남동부 지역 3곳을 여행한 뒤 이날 세이윤 지역에 도착했으며, 시가지가 내려다보이는 ‘카잔(Khazzan)’ 언덕으로 올라가 일몰을 배경으로 건물 사진을 찍다가 변을 당했다. 외교부는 이날 “예멘 정부가 특별기를 급파해 시신을 수습하고, 시신과 생존자들을 수도인 사나로 이송했다.”고 말했다. 시신은 18~19일쯤 국내로 운구될 예정이다. ●‘제한지역’ 무리한 여행에 참변 외교부는 본부와 현지에 비상대책반을 설치하고 관계부처 회의를 통해 외교부·국가정보원·경찰청 등 직원으로 구성된 신속대응팀을 현지에 급파했다. 정부는 예멘 전 지역을 ‘여행제한지역’으로 상향 조정한 데 이어 가장 높은 단계인 ‘여행금지지역’ 지정도 검토키로 했다. 숨진 희생자의 유족들은 이날 오후 11시55분 인천공항발 에미리츠항공편으로 현지로 떠났다. 한편 이번 여행을 기획한 테마세이투어 측은 예멘이 위험지역이라는 사실만 어렴풋이 파악했을 뿐 구체적인 안전절차를 밟지 않았고, 여행객들의 요구에 따라 일정도 즉흥적으로 바꾼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여행사는 지난 3년간 예멘과 관련한 상품을 판매한 적이 없었다. 여행사 측에서 이 지역에 위험성이 거의 없다고 판단한 만큼 여행객들에 대한 사전고지 절차도 충실히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여행사가 마련한 안전장치는 1억원 한도의 여행자 보험이 전부였고, 상품설명 등에도 위험 사실은 전혀 설명돼 있지 않았다. 여행사 측은 출발 3~4일 전에 예멘 마리브 사막 지역에 종족 분쟁 위험이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여행일정 변경을 고객들에게 유선상으로 통보했다. 그러나 여행사 측은 이 과정에서 폭발사건이 난 세이윤 지역에 대해서는 “안전하다.”고 수차례 강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미경 이재연기자·외신 종합 oscal@seoul.co.kr
  • [무슨 영화 볼까]

    ■ 뉴욕은 언제나 사랑 중 (멜로/15세) 감독 그리핀 던 주연 우마 서먼, 제프리 딘 모건, 콜린 퍼스 라디오 연애상담가 엠마 로이드(우마 서먼)는 다정한 성격의 재력가 리처드(콜린 퍼스)와 약혼한 상태다. 그녀는 부러움을 한 몸에 받지만, 곧 예상치못한 장애물에 부닥치게 된다. 자기도 모르는 사이 다른 남자와 혼인신고가 돼있는 것. 엠마는 서류 상의 신랑을 찾아 길을 떠났다가 새로운 사랑에 빠지고 만다. “영화면 다야!”라고 우기는 황당한 이야기의 연속. ■ 왓치맨 (액션/18세) 감독 잭 스나이더 주연 재키 얼 헤일리, 제프리 딘 모건 국가의 승인 없는 히어로들의 활동이 법으로 금지된다. 대부분 은퇴를 선언하지만 히어로 ‘로어셰크’(재키 얼 헤일리)는 신분을 감춘 채 왓치맨(감시자)으로서의 활동을 계속한다. 어느 날 과거의 동료 ‘코미디언’(제프리 딘 모건)이 살해된다. 로어셰크는 이 사건의 진실을 파헤쳐가다 과거 ‘왓치맨’들을 없애려는 음모가 있음을 알게 된다. 원작의 충실한 재현에 만족할 수 있다면. ■ 슬픔보다 더 슬픈 이야기 (멜로/15세) 감독 원태연 주연 권상우, 이보영, 이범수 부모에게 버림받은 라디오 PD 케이(권상우)와 작사가 크림(이보영)은 때론 가족처럼, 때론 연인처럼 지낸다. 서로의 아픔과 외로움을 위로해 주고 빈자리를 채워 주며 함께 살아가던 두 사람. 어느 날 케이는 시한부 인생이라는 청천벽력 같은 통지를 받는다. 홀로 남을 크림을 위해 케이는 그녀 곁을 지켜줄 다른 남자를 찾아 나선다. 최루성 멜로영화의 외양을 띠지만, 이해도 공감도 어렵다. ■ 13일의 금요일 (공포/18세) 감독 마커스 니스펠 주연 자레드 페이다레키, 대니얼 파나베이커 크리스털 호수 캠프장에는 내려오는 전설이 있다. 20여 년 전 한 아이가 익사한 뒤 그의 엄마가 복수를 위해 캠프 요원들을 죽인 것. 그러나 그녀 역시 생존자에게 목을 베였고 한 아이가 이것을 지켜봤다. 그는 익사한 줄 믿었던 아이 제이슨이다. 그날 이후 크리스털 캠프장은 폐허가 됐지만 밤마다 배회하는 그림자가 있다. 1980년 첫선을 보인 전설의 동명 공포영화 리메이크작.
  • [사설] 민주노총 도덕성 회복에 명운 걸라

    민주노총이 1995년 출범 이후 최대의 위기를 맞았다. 그제 열린 ‘민주노총 혁신을 위한 대토론회’에서 정윤광 노동전선 정책위원은 이를 “암덩이가 온몸으로 급속히 퍼져 곧 사망할 수준”이라고 비유했다. 이대로 가다간 발전은커녕 생존자체가 어렵다는 소리가 나오게 된 이유는 여러가지다. 민노총은 내부 파벌싸움과 강경투쟁 노선 고수로 산별 조직원들의 반발을 샀다. 지도부는 리더십을 확립하지 못했고 방향도 제시하지 못했다. 글로벌 위기 극복을 위해 노사상생이 절실하게 요구되는 상황인데도 강성 노선만을 고집했다. 이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민노총의 도덕성의 상실이다. 민노총은 올 들어 핵심 간부의 성폭력 파문으로 도덕성에 큰 타격을 입었다. 더구나 민노총 지도부는 가해자를 징계하기보다 사건을 조직적으로 은폐하려고 했다는 것이 자체 조사 결과 드러났다. 민노총 초대 사무총장 출신인 고 권용목 뉴라이트신노동연합 상임대표가 쓴 ‘민주노총 충격보고서’는 민노총의 부패상과 도덕성 상실이 어느 정도로 심각한지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지도부가 공금 5억 2000만원을 빼돌려 주식에 투자하고, 취업을 미끼로 뒷돈을 받고, 임단협을 미끼로 회사측으로부터 뒷돈을 받는 등 그야말로 부패·비리 백화점이다. 비민주적이고 권력화된 지도부, 현실을 외면한 강경투쟁과 자기합리화에 여념이 없는 민노총을 노조원들이 외면하는 것은 당연하다. 민노총 조합원수는 2006년 75만명에서 지난해 65만명으로 줄었다. 최근에도 주력 노조들의 노선이탈이 줄을 이었다. ‘죽을 위기’에 처한 민노총이 회생할 수 있는 처방은 단 한가지다. 도덕성 회복뿐이다. 국민과 노조원들의 신뢰를 잃은 민노총은 존재할 이유가 없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 “아직도 日제삿밥 먹는 아버지…”

    “아직도 日제삿밥 먹는 아버지…”

    “억울하게 일제의 제삿밥을 먹고 계신 아버지 넋의 한을 언제나 풀어드릴 수 있을지….” 태평양전쟁피해자보상추진협의회 공동대표인 이희자(66)씨는 지난 24일 일본 도쿄 지방법원 원고석에서 결국 눈시울을 붉혔다. 태평양전쟁 한국 유족 252명을 대표해 일본 정부를 상대로 ‘합사취하, 유골반환, 손해배상청구’ 상고심 최후 진술을 한 자리에서였다. 할머니 인생에서 마지막이 될지 모르는 최후의 호소였다. ‘일본 정부는 더 이상 책임이 없다.’는 분위기의 싸늘한 항소심에서 기댈 건 ‘인륜’밖에 없었다. “아버지 자식으로 부끄럽지 않은 딸이 되는 게 제 인생에 남은 과제고 소원입니다. 바로 제 아버지 이름을 야스쿠니 신사에서 빼는 것입니다.” 일제시대 강제징용된 뒤 생사여부도 끊어진 아버지를 찾아 헤맨 지 올해로 20년째. 이씨는 1997년에야 중국 광시성 유장(柳江)현 전투 중 사망한 아버지 이사현씨가 야스쿠니 신사에 합장돼 있다는 청천벽력 같은 사실을 알아냈다. 2002년 소송을 시작했지만 2006년 5월 재판부는 이유 없다며 기각했다. 야스쿠니 신사에는 240여만명의 일본인 이외에 2만 1000여명으로 추정되는 한국인 위패가 모셔져 있다. 그러나 전쟁이 끝난 뒤 일본은 유족들에게 사망통지를 하거나 위패 봉안 사실을 알린 적이 없다. 생존자 중 엉뚱하게 합사돼 있는 이들 숫자는 파악조차 되지 않는다. 일본 정부는 여전히 합사는 합당한 의무였다고 주장한다. 이씨가 그동안 합사 철폐를 위해 현해탄을 오간 횟수만 90여차례. 3·1운동 90주년을 맞는 올해지만 애끓는 심정은 여전하다. 그는 “금전적 보상이 중요한 게 아니다.”고 했다. “일본 정부는 1965년 한·일 협정때 보상은 모두 끝났다고 외면하지만 유족들 입장에선 절대로 끝난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생사여부도 알려주지 않아 피해자들이 일일이 관련 기록을 찾아 발로 뛰었어요. 진상규명특별법이 만들어지기 전까진 한국정부에서도 모른다고 했고…제사도 한번 제대로 못 차려 드렸는데 후손들에게 어떻게 끝난 일입니까.” 이씨의 목소리는 절절했다. 그는 2001년 8월14일 아버지 이름을 위패에서 빼달라는 요청서를 들고 야스쿠니 신사를 방문했던 날을 죽을 때까지 잊을 수 없다. 정문을 지키고 있던 일본인들이 “더러운 조센징, 들어오지도 말라. 꼴도 보기 싫으니 물러가라.”며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고 들어가지 못하도록 했다. 이씨는 그때 더욱 맘을 굳혔다. “야스쿠니 신사는 A급 전범 등 일본 군국주의의 혼이 모셔진 곳입니다. 일제 피해자인 아버지 넋을 그런 곳에서 쉬시게 할 수는 없습니다.” 신사측이 전몰자들의 개별명부(제신명부)에서 한국인들의 이름을 삭제할 것 같다는 소식이 들려오지만 이씨는 단호하다. “신사 안에 있는 위패(영새부)에 새겨진 아버지 이름이 완전히 지워지는 날까지 싸움을 계속할 겁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서울신문 다른기사 보러가기] 전여옥 폭행사태 진짜 테러맞나 휴가 내놓고 ‘출근하시는’ 우리 부장님은 7억에 살수있는 세계의 집 TV 없이도 vs TV가 없으면 미친 금값, 팔땐 왜 이리 쌀까
  • ‘시베리아 삭풍회’ 아물지 않는 상처

    ‘시베리아 삭풍회’ 아물지 않는 상처

    “일본으로, 소련으로 끌려다니며 죽도록 고생만 하다 5년 만에 돌아왔는데…. 양친이 다 돌아가셨더라고.” 백발이 성성한 황희성(85)옹은 65년 전 1944년 1월을 잊지 못한다. 전라북도 완주군 삼례읍 출신인 황씨는 초등학교 졸업 후 부모님의 농사를 거들던 열여덟살 청년이었다. 그해 강제징집 대상이 됐다는 통지를 받은 황옹은 “이듬해까지 만주와 쿠릴열도에서 철도관리와 섬 경비업무를 하면서 보냈제. 그러다 8월15일 일왕이 항복했다면서 우리를 배에 태우더라고. 귀향길이라 철석같이 믿고 올라탔건만….” 그러나 그를 비롯한 전쟁포로들이 도착한 곳은 고향이 아닌 차디찬 바람이 부는 소련 하바롭스크항이었다. 그후 4년간 시베리아 밀공장에서 돈 한 푼 받지 못한 채 강제노역에 시달렸다. 49년 옛 소련이 한반도에서 철수하면서 고국 땅을 밟았지만 고난은 계속됐다. 부모님은 이미 세상을 떴고 고향 사람들은 “일본군에 협력한 친일파”, “소련에 머물렀던 빨갱이”라며 손가락질했다. 결국 고향을 떠나 전국을 전전하며 평생을 연탄장수로 보냈다. 황옹은 “일생이 끔찍혀. 그렇다고 국가가 변변하게 보상해 준 것도 없어.”라며 눈물을 삼켰다. 황옹처럼 일본과 옛 소련으로부터 강제징용과 강제노역 등 이중 착취에 시달린 ‘시베리아 억류 조선인’은 1만여명. 60여년이 지난 지금 남한 내 생존자는 고작 18명뿐이다. 당초 남한 생존자 56명은 91년 ‘시베리아 삭풍회’라는 단체를 만들고 억울한 세월에 대한 보상을 요구했다. 2003년 일본 정부를 상대로 도쿄지방재판소에 미지불 임금반환 및 손해배상소송을 냈지만 기각됐다. 65년 체결된 한·일청구권협정으로 보상이 이뤄졌다는 게 이유였다. 반면 일본은 삭풍회 회원들과 동일한 피해를 당한 일본인 시베리아 억류자 지원을 위한 ‘전후 강제억류자 특별 조치법안’을 마련해 국회에 상정을 준비 중이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한국인 피해자들에 대해서는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같은 전범국인 독일이 2007년 강제노역자 167만명에게 모두 43억 7000만유로(약 5조 4250억원)의 보상을 완료한 것과 대비된다. 우리 정부 역시 냉대로 일관했다. 문민정부 이후 여러 차례 문제제기를 했지만 보상은 없었다. 지난해 일제 강점하 강제동원 피해진상규명위원회가 생존자들에게 각각 80만원을 지급한 것이 전부다. 삭풍회 이병주(84) 회장은 “보상은커녕 숨진 원혼을 달랠 위령탑 하나 세우지 못한 형편”이라고 말했다. 생존자들은 현재 미지불 임금반환 항소 소송을 진행 중이지만 힘이 부친다. 모두 80세를 넘긴 생존자들에게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다. 이 회장은 “피해자들이 한을 풀고 눈감는 게 간절한 소원”이라고 하소연했다. 삭풍회와 민족문제연구소는 27일부터 다음달 15일까지 시베리아 억류자 귀환 60주년 기념 전시회를 국회도서관 2층에서 연다. 이번 전시회에는 시베리아 억류 당시의 상황을 담은 자료 75여점이 전시된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용어클릭 ●시베리아 삭풍회 일제의 조선인 징병 방침에 따라 1944~45년 강제동원돼 만주(중국의 동북 3성) 북부나 쿠릴열도에 배치됐다가 소련군에 일본군 포로로 잡혀 3~4년씩 억류됐던 사람들의 모임. 1990년 12월 노태우-고르바초프의 샌프란시스코 정상회담을 거쳐 그해 9월 한국과 소련이 정식수교를 하자 6명이 모임을 결성했다.
  • ‘킬링필드’ 30년만에 국제재판

    200만명의 무고한 목숨을 앗아간 캄보디아의 ‘킬링필드’ 사건이 17일 30년만에 심판대에 올랐다. AFP통신 등 외신은 이날 킬링필드의 주범 크메르루주에 대한 국제 재판이 수도 프놈펜에서 시작됐다고 보도했다.킬링필드는 1975년 캄보디아의 공산주의 무장단체인 크메르루주 군이 론놀 정권을 무너뜨리고 정권을 장악한 뒤 1979년 베트남군에 의해 쫓겨날 때까지 유토피아적 공산주의 국가를 건설한다는 명분 아래 최대 200만명에 이르는 지식인과 부유층을 학살한 사건이다. 당시 크메르루주 군은 노동자와 농민의 국가를 만들겠다며 고위직 공무원과 대학교 졸업자는 물론 안경 쓴 사람과 손이 흰 사람들까지 무차별적으로 잡아다가 고문하고 처형했다. 이번 국제재판은 2003년 유엔과 캄보디아 정부의 합의로 시작됐으며 법정을 구성하고 첫 재판을 시작하는 데 5년이라는 기간이 걸렸다. 국제법정이 킬링필드의 주역으로 선정한 크메르루주 지도자 중 생존자는 모두 5명. 그 중 ‘더치’라는 이름으로 악명을 떨친 S-21 교도소의 소장 카잉 구엑 에아브(66)에 대한 재판이 이날 처음 이뤄졌다.국영 캄보디아 방송은 이날 첫 피의자 심문에 에아브가 방탄차를 타고 임시 수용소에서 인근 국제 재판정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방영하며 역사적인 개정을 알렸다. 에아브는 전직 교사였으나 S-21교도소 소장이 된 뒤 약 1만 6000여명의 지식인과 어린이, 부녀자들을 고문하고 처형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재판에 앞서 “모든 잘못을 인정한다. 용서를 바란다.”고 죄를 시인했다. 이날 재판은 앞으로 진행될 절차만 결정하고 끝났으며 에아브에 대한 증인심문 등은 오는 3월 말에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판결은 9월 이후에 이뤄질 것이라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안네 프랑크 가족 도운 할머니 100번째 생일

    안네 프랑크 가족 도운 할머니 100번째 생일

    “제가 한 거라곤 안네의 일기를 모아 보관했을 뿐입니다.” ‘안네의 일기’로 유명한 네덜란드 유대인 안네 프랑크 가족의 조력자 미프 히스 할머니가 15일 100번째 생일을 맞는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히스 할머니는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의 유대인 탄압 속에서도 프랑크 가족에게 생필품을 제공했던 조력자 가운데 유일한 생존자다. 그는 안네가 쓴 일기들을 모아 ‘안네의 일기’ 출판을 도왔던 산 증인이기도 하다. 히스 할머니는 남편 얀이 레지스탕스 활동을 하는 동안 3명의 사무원들과 함께 다락방에 은신한 프랑크 가족에게 음식과 책 등을 제공해 줬다. 하지만 나치는 1944년 은신처를 급습, 프랑크 가족을 붙잡아 갔다. 안네는 유대인 수용소에 수용된 지 6개월 만에 발진티푸스에 걸려 숨을 거뒀다. 히스 할머니는 그곳에 버려졌던 일기들을 보관해오다 수용소에서 살아 돌아온 안네의 아버지 오토에게 일기 뭉치를 건넸고, 오토는 이 일기를 묶어 1947년 책으로 출간했다. 나치의 만행을 바라보는 어린 아이의 순수한 시각은 전세계인의 심금을 울렸다. 50여개국 30개 언어로 번역된 베스트셀러 ‘안네의 일기’의 화려한 역사는 이렇게 히스 할머니의 손에서 시작됐다. 히스 할머니는 AP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내가 마치 나치 치하의 네덜란드 내 유대인 모두를 구한 것처럼 추앙받는 데 대해 무척 미안하다.”면서 “매우 불공평하다. 너무나도 많은 사람이 내가 했던 것만큼, 아니 더 위험한 일을 했다.”고 겸손해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그들의 악몽은 끝나지 않았다

    그들의 악몽은 끝나지 않았다

    “동료들이 눈앞에서 죽은 것도 억울한데 굶으면서 치료를 받으라는 말입니까?” 여수 외국인보호소 화재참사 발생 2주년인 11일, 당시 사고 생존자들은 굵은 눈물을 떨궜다. 이들의 고통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었다. 법무부가 피해자들에 대한 사후진료를 책임지겠다며 재입국시켰지만 치료도 부실할 뿐더러 생계지원도 없는 탓이다. ●‘G1 비자’ 정기취업 불가능해 생계 막막 당시 17명의 중상자 중 15명은 기타비자(G-1)로 체류 중이다. 법무부는 사고 발생 3년(내년 2월)까지 치료를 책임지겠다고 보장했다. 그러나 실제로 제대로 된 치료를 받고 있는 이들은 없었다. 치료목적으로 입국해 취업이 불법인 데다 체류비 지원도 전혀 없어 생계도 막막했다. 외국인노동자쉼터를 전전하거나 노숙생활을 해온 피해자들이 대부분이다. 중국인 루보(46)씨도 2007년 8월 재입국했지만 어디서 어떻게 치료를 받아야 하는지 몰라 한달 넘게 쉼터 등을 전전했다. 루보씨는 당시 후유증으로 왼팔 전체를 쓰지 못하지만 치료지원을 받지 못한다. 법무부의 치료대상은 화재로 인한 외상후스트레스장애, 호흡기 질환에만 한정돼 있다. 피해자 대부분이 2차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지만 화재와 직접 연관성을 밝히지 못하면 지원받을 수 없다. 루보씨는 “밥벌어 먹으려면 몰래 일이라도 해야 하지만 불안 증세가 심해 간간이 청소일을 거들어주는 정도”라고 말했다. ●입국후 동료들 불면증·자살충동 뿔뿔이 흩어져 중국동포 왕정혜(37)씨는 화재 당시 3층에서 동료의 시신을 본 뒤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다. 밤낮으로 환청과 호흡곤란 증세가 지속됐지만 쉼터에선 적응할 수 없어 길거리, 동료집을 전전했다. 그는 “재입국한 동료들도 불면증, 자살충동에 시달리면서 천안, 목포 등지로 뿔뿔이 흩어져 있는 신세”라고 했다. 당국에선 치료비만 보전해 줄 뿐 G1 비자로는 정식취업이 불가능해 ‘눈가리고 아웅’식 지원이란 지적도 나왔다. 안현숙 이주민여성상담소장은 “치료받는 동안 기본적 생존을 위해 써야 할 비용이 있는데 이마저 막는다면 치료하러 온 한국에서 굶어 죽으란 말이냐.”고 되물었다. 이에 대해 법무부 조사집행부 관계자는 “치료목적이라 현실적으로 취업비자를 줄 수 없다.”면서 “병의 호전 상태를 봐야 하기 때문에 수시로 확인해 갱신하는 게 원칙이다.”고 밝혔다. 이재연 강병철기자 oscal@seoul.co.kr
  • [용산참사 수사발표] 위법 공권력행사 배상 사례

    용산 재개발지역 화재 참사의 부상자와 희생자 유족들이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내기로 하면서 위법한 경찰력 행사로 국가가 배상책임을 진 국내·외 사례가 주목받고 있다. #1.1967년 돼지 46마리를 사서 트럭에 싣고 가던 B씨는 뺑소니범이라는 오해를 받고 경찰서에 억류됐다. 경찰은 B씨가 범인인지 확인하기 위해 돼지가 있는 트럭도 7시간 이상 대기시켰다. 이 과정에서 비좁은 공간에서 장시간 사료를 먹지 못하고 방치된 돼지 28마리가 죽었다. B씨가 제기한 소송에서 대법원은 “공무집행은 정당했더라도 돼지 46마리를 협소한 공간에 7시간 이상 가둬두면 사망할지도 모른다는 점은 예측할 수 있는데 경찰이 조치를 강구하지 않아 3자의 권리를 침해했다.”고 배상 판결을 내렸다. #2. 1997년 부산에 사는 A씨가 마약에 취해 난동을 부리면서 가스레인지에 연결된 가스호스를 칼로 잘라 한 손에 들고 다른 한 손에 라이터를 든 채로 격렬하게 저항했다. 경찰은 가스총을 발사해 검거했고, 이 과정에서 탄환에서 분리된 고무마개가 오른쪽 눈에 맞아 A씨는 실명하고 말았다. A씨가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청구소송에서 대법원은 “이런 상황에서 실명은 가스총 발사시 통상적으로 예견되는 범위 내의 손해”라면서 “경찰은 인체에 위해를 가하지 않도록 가스총 사용시 요구되는 최소한의 안전수칙을 준수, 사고발생을 막을 주의 의무가 있는데 이를 게을리 했다.”라고 A씨의 손을 들어줬다. #3.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시는 1985년 급진적 흑인 저항단체 ‘MOVE’가 농성을 벌이고 있는 연립주택에 폭탄을 투하해 불이 났다. 현장을 지휘하던 시 경찰국장과 소방서장은 MOVE 단원들이 옥상 위에 요새처럼 지어놓은 ‘벙커’를 제압하기 위한 방법으로 불이 번지게 놔뒀고, 결국 이 불로 MOVE 단원 11명이 숨지고 주변 가옥 61채가 불에 탔다. 진압작전을 지시한 시장은 형사 책임을 면했지만, 필라델피아시는 과잉진압으로 인한 피해보상 및 합의금으로 생존자와 유족 등에게 5400만달러를 내놔야 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핵폭탄이 터진 것처럼”…濠 산불의 흔적

    7일 호주 멜버른 북부지역인 킹레이크(Kinglake)부터 발화된 초유의 산불은 강풍을 동반하며 번져나가 주말동안 최고 100km를 휩쓸고 지나갔다. 이번 산불로 사망108명, 주택 전소 750여채, 이재민 3733명을 낳으며 호주 역사상 최악의 산불로 남게 됐다. 화마가 지나간 자리에는 모든 생물이 사라져 버린 회색빛 재만 남은 산, 타다남은 주택들, 불타버린 자동차만이 남아있다. 산불에서 탈출한 생존자는 언론에서 “마치 핵폭탄이 터진 것처럼 순식간에 불길이 치솟아 올랐다.”고 진술했다. 지난 토요일부터 시시각각 증가한 사망자는 현재 108명을 넘어섰고 이들 희생자중에는 아이들을 비롯한 가족 희생자들이 많아 호주는 현재 비통과 충격에 잠겨있다. 특히 사망자중 공중파 채널9 뉴스 진행자였던 브라이언 네이어(Brian Nalyor)와 그의 아내가 포함돼 있어 그를 기억하는 많은 호주인들의 슬픔이 더하고 있다. 병원에는 중화상을 겪은 2살 아이를 포함한 13명이 생사의 기로에 놓여있으며, 23명의 화상환자들은 그 고통을 줄여주기 위해 진통제가 부족할 정도로 투여되고 있다. 호주총리 케빈러드는 침통한 표정으로 대국민 성명을 발표하며 1천만 호주달러(약 88억원)의 이재민 구호자금이 지원될 것임을 약속했다. 또 호주 언론과 적십자 주도로 이재민 구호성금이 모금되고 있으며 호주 전국 각지 뿐아니라 영국 여왕의 위로의 전문이 답지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호주통신원 김형태(hytekim@gmail.com)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난징대학살 생존 中할머니 日우익교수 이겨

    │베이징 박홍환특파원│난징(南京)대학살 생존자인 중국인 샤수친(夏淑琴·80) 할머니가 일본 우익 학자 등을 상대로 중국과 일본에서의 9년여의 법정싸움 끝에 마침내 일본최고법원에서 승소 판결을 받아 냈다. 일본최고법원은 지난 5일 샤 할머니가 히가시나카노 슈도(61) 일본 아세아대 교수와 출판사 덴덴샤를 상대로 제기한 명예훼손 소송 최종심에서 1, 2심에 이어 “피고의 명예훼손 책임이 인정된다.”며 400만엔(약 6000만원) 배상 판결을 내렸다. 1937년 12월13일부터 이듬해 1월까지 한달여 동안 일본군이 30여만명을 참혹하게 살해한 난징대학살 당시 8살 어린이였던 샤 할머니는 중국 내에서 사건의 참혹상을 설명해 주는 상징적인 인물로 통한다. 미국인 목사가 위험을 무릅쓰고 촬영한 영상에 부모와 형제 등 온가족을 잃고 칼에 찔려 신음하는 어린이가 등장하는데 그 아이가 바로 샤 할머니였던 것. 하지만 히가시나카노 교수는 1998년 덴덴샤에서 발간한 자신의 책 ‘난징학살의 철저검증’에서 영상에 등장하는 ‘어린 소녀’는 샤 할머니가 아니고, 난징학살 자체도 날조됐다는 취지의 주장을 폈다. 이에 분노한 샤 할머니는 200 0년 중국 법원에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했고, 피고들의 궐석재판 끝에 6년 만에 승소판결을 받아 냈다. 샤 할머니는 이를 기반으로 중국과 일본내 양심적 변호사들의 도움을 받아 2007년 일본에서도 관련 소송을 제기해 1, 2심 승소에 이어 이번에 마침내 상고심 확정 판결을 이끌어 냈다. stinger@seoul.co.kr
  • “이성수씨 사인 철저 규명” 용산참사 진상조사단 촉구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과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인의협) 등 민간 전문가들로 구성된 ‘용산철거민 사망사건 진상조사단’은 4일 철거민 고(故) 이성수(50)씨의 사망경위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면서 검찰의 철저한 진상규명을 촉구했다.진상조사단은 “화재 당시 망루 밖에 있던 이씨가 왜 새까맣게 불타 숨진 채 발견됐는지 검찰이 철저히 밝혀야 한다.”면서 경찰 진압과 화재 당시 망루에서 빠져나와 화를 피한 지모(40·입원중)씨 등 14명의 생존자 진술과 본지가 보도한 사진 및 방송사가 촬영한 동영상 등을 근거로 제시했다. 인의협 이상윤 사무국장은 “부검결과를 분석한 결과 사인 의혹이 있는 이씨는 대퇴부 등에 골절이 있었다.”고 말했다.진상조사단은 또 전날 MBC ‘PD수첩’에 방영된 용역업체 직원의 진압작전 가담에 대해 “처음 조사결과 발표에서부터 줄기차게 제기해 왔던 문제이며, 흰 안전모를 쓴 용역이 두 철거업체 중 어디 소속 직원인지도 철거민들은 다 아는 사실”이라면서 “6일 검찰 수사발표에서 사건을 둘러싼 모든 의혹을 밝혀 깨끗이 수사를 마무리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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