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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안함 인양이후]생존장병 52명 9시22분 맞춰 분향… “아들로 생각해주셨으면”

    [천안함 인양이후]생존장병 52명 9시22분 맞춰 분향… “아들로 생각해주셨으면”

    천안함 함장 최원일 중령 등 생존장병 58명 가운데 52명이 26일 밤 늦게 평택 2함대사령부에 마련된 합동분향소를 찾았다. 생존 승조원들은 천안함 침몰시간인 오후 9시22분에 맞춰 분향소를 찾아 40여분 동안 머물렀다. 이들은 분향에 이어 거수 경례를 하고 영정 앞에 국화꽃을 놓고는 끝내 눈물을 흘렸다. 유가족들을 만나서는 연신 “죄송하다.”며 다 함께 큰절을 올린 뒤 함상 활동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들은 유가족들에게 “똑같은 아들로 생각해 주셨으면….”이라며 고개를 떨어뜨렸다. 일부 유가족이 최 함장에게 울분을 표출하기도 했지만, 고 신선준 상사의 매형 한재우씨는 “너희들이 무슨 잘못이 있겠느냐. 떠나간 애(동료)들을 위해서라도 군 생활 열심히 해야지….”라며 장병들을 다독였다. 생존 장병들은 전날 괜한 죄책감에 조용히 조문을 다녀와야 했다. 이들은 장례 기간에 허드렛일이라도 하고 싶다는 심경을 천안함 전사자가족협의회(천전협) 측에 전달해 주위를 숙연케 했다. 천전협 나재봉 대표는 26일 “어제 분향소를 다녀간 생존 장병들이 ‘허드렛일이라고 하겠다’고 전했다.”고 밝혔다. 나 대표는 “이번 사고로 천안함 승조원 104명은 생존자와 전사자로 운명이 갈렸지만 모두 ‘천안함 가족’인 만큼 46명 전사자들의 장례식과 영결식에 살아 남은 동료 장병들이 함께할 수 있는 방안을 천전협 가족들과 협의해 보겠다.”고 덧붙였다. 영결식에서 동료 장병들의 유해를 들고 ‘마지막 가는 길’을 함께하는 것도 한 방안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생존 장병들 가족들도 “전사자 가족들을 돕기 위한 방안이 마련된다면 기꺼이 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2함대 관사를 쓰던 한 생존자 부인은 분향소에서 전사자 가족들을 위로하고 학교에 다니는 아이를 돌봐주고 있다. 그는 “군인가족 이전에 기쁜 일 슬픈 일을 함께 나누던 이웃이었는데 남편의 생사가 갈리면서 서먹해졌다.”며 “남편 동료의 가족을 도우면서 살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생존자 김현용(27) 중사의 아버지 선규씨는 “아직 아들로부터 구체적인 얘기는 듣지 못했지만 전사자 가족들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맡긴다면 기꺼이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천안함 인양 이후] 민·군 합동조사단 일문일답

    [천안함 인양 이후] 민·군 합동조사단 일문일답

    천안함 사고 민·군 합동조사단(합조단)은 25일 천안함 침몰 원인에 대해 ‘수중 비접촉 폭발’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다음은 윤덕용 합조단 공동조사단장과의 일문일답. →생존자들은 물기둥(버블제트)을 못 봤다고 했다. 비접촉 폭발의 증거는 뭔가. -전문가들은 버블제트 양상은 여러가지로 나타날 수 있다고 한다. 물기둥 형태로 위쪽으로 나갈 수도 있고 옆으로 나갈 수도 있다. 수심에 따라 양상이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고 판단한다. 선체 아랫부분과 좌측이 휘어져 있는 것이 하나의 증거다. 일반적으로 수중 폭발이 나면 폭발 때 충격파가 나타나고 1~2초 후에 버블제트가 생기는데 폭발점이 선저에 가까울수록 초기 폭발효과가 커지고 버블효과가 적어진다. →어뢰, 기뢰 등 어떤 무기로 공격당한 것인가. 증거물은 있나. -외부폭발의 원인은 기뢰 등 어떤 무기체계도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좀 더 세밀하게 분석하고 검토해야 할 것 같다. →폭발 위치는. -현재 천안함 길이 88m 중 함수 부분 좌현 3.2m, 우현 9.9m가 유실됐다. 폭발 위치는 접촉보다는 비접촉이다. 비접촉으로 1차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가스터빈실 좌현 하단 수중이 될 것이다. 이것이 좌현에서 압력을 받았기 때문에 우측으로 압력이 올라갔다. 때문에 좌측면은 절단부위가 폭 3.3m가 유실된 반면 오른쪽 면은 10m 정도가 손상을 받았다. 지금 가스터빈실만 10m 정도가 비어 있는 상태다. 모든 선저 부분이 다 위쪽으로 휘어져 올라가 있는 것은 바로 밑에서 위로 압력이 가해졌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접촉 내지 피격에 의한 손상이 아니라 바로 압력에 의해 절단된 것으로 판단된다. →실종자 6명에 대한 수색작업은. -함수 부분이 평택에 도착하면 26일 하루 동안 정밀수색을 다시 할 것이다. →결정적 단서될 파편 수거 작업 원칙은. -사고해역의 증거물 채취는 굉장히 중요한 문제다. 증거가 될 만한 파편을 포함해 모든 물질들을 찾아내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 →폭발물은 수면에서 수평으로 왔나, 수중에서 사각으로 왔나. -밝히기엔 아직 이르다. 가스터빈실 좌현 하단부, 중앙이 아니라 좌현 하단부 일대에서 어떤 폭발이 일어났다는 것은 분명하다. 지금 수중에서 폭발 유형별 시뮬레이션을 하고 있다. →선저에 파공(구멍) 흔적 있나. -얼핏 보기에 선저의 삼각형 모양이 그렇게 보일 수도 있지만 밑에 구멍 흔적은 전혀 없다. 버블제트는 폭발위치에 따라 물기둥의 크기와 높이가 다 다르고 수심에도 영향을 받는다. →앞으로 합조단의 조사일정은. -함수를 인양해 평택에서 조사를 준비하는 데 3일 정도 걸린다. 안착되면 내부 정밀조사를 해야 하고 탑재된 무기체계 등을 제거, 육상으로 옮겨야 하기 때문에 꽤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본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천안함 함미인양 이후] 유가족·생존자에 보험금 조기지급

    금융업계가 천안함 유가족과 생존자에 대해 보험금 지급 및 채무상환 유예 등 금융 지원에 나선다. 금융감독원은 은행과 보험사 등과 함께 경기 평택 제2함대사령부에 현장지원반을 파견해 상속인 조회부터 보험금 지급까지 금융지원을 할 방침이라고 19일 밝혔다. 보험업계는 통상 3~10일가량 걸리던 사망자 보험금 지급 시간을 2일 이내로 단축할 방침이다. 또 청구서류를 최소화하기로 했다. 또 실종자 가족에게는 일단 보험금의 50% 정도를 우선 지급한다. 은행권도 사망·실종자 본인과 직계가족의 대출에 대해 원리금 상환을 일정기간 유예하고, 사망·실종자 직계가족이 생활안정 관련 대출을 받으면 우대금리를 적용하기로 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추신수 만루홈런 팀 승리 견인, 팬들은 “추-추-” 연호

    추신수 만루홈런 팀 승리 견인, 팬들은 “추-추-” 연호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추신수가 시즌 4호 홈런을 만루홈런으로 장식하며 팀의 4연승을 이끌었다. 한국시각으로 지난 16일 터진 시즌 3호 3점 홈런이 팀의 연패를 끊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데 이어 추신수는 다시 한 번 팀의 상승세를 주도했다. 추신수는 한국신간 19일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홈경기에서 3번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장해 4타석 3타수 2안타 5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팀은 추신수의 맹타와 선발 파우스토 카모나의 6이닝 3실점 퀄리티피칭에 힘입어 7-4로 승리를 했다. 인디언스는 이 승리로 6승을 거두며(6패) 승률 5할에 복귀했다. 추신수는 상대 선발 개빈 플로이드를 상대로 첫 타석부터 안타를 쳐냈다. 1회말 무사 1, 2루 상황에 나선 추신수는 개빈 플로이드의 투심패스트볼을 통타해 1타점 적시타를 날렸다. 인디언스는 1회말에만 3점을 선취했다. 만루홈런이 터진 것은 2회말 두 번째 타석. 무사 만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추신수는 개빈 플로이드의 바깥쪽 슬라이더를 받아쳐 공을 담장 밖으로 날려버렸다. 초반 승부를 결정짓는 귀중한 홈런이었다. 홈으로 들어오는 추신수를 향해 홈관중들은 “추-추-”를 연호했다. 추신수는 이날 경기에서 2안타, 1홈런, 5타점을 추가해 시즌 개인기록을 타율 0.350, 홈런 4개, 12타점으로 늘렸다. 경기 후 지역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인디언스의 매니 악타 감독은 “추신수는 난파선의 유일한 생존자”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추신수는 같은 인터뷰에서 “슬라이더를 노린 것은 아니었다. 단지 공을 잘 보고 잘 치려 노력했을 뿐이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추신수가 메이저리그에서 그랜드슬램을 쏘아 올린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사진=클리블랜드 인디언스 홈페이지 서울신문NTN 이재훈 기자 kino@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中 매몰 100시간만에 생존자 구조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지진 발생 5일째인 18일 중국 칭하이(靑海)성 위수(玉樹)현에서는 막바지 구조작업이 계속됐다. ‘생존시한’인 72시간을 속절없이 넘겼지만 기적은 어김없이 찾아왔다. 오전 11시쯤에는 무려 100시간 동안 매몰돼 있던 68세 노인이 폐허더미 속에서 극적으로 구조됐고, 전날 새벽 66시간 만에 구출된 임신부는 이날 임시 의료센터에서 건강한 사내아이를 출산했다. 인명피해는 이틀 사이 배 가까이 늘었다. 위수지진재난대책본부는 오후 현재 사망자는 1706명, 실종자는 256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부상자는 1만 2128명으로 이 가운데 중상자는 1424명이다. 인명피해가 증가하는 것과 관련, 대책본부는 “위수현이 지역 내 최대 상업지역이어서 유동인구가 많은 데다 구조작업이 계속되면서 시신 발굴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토요일인 17일에는 지진 발생 후 처음으로 희생자들에 대한 집단 장례가 실시됐다. 시신을 새의 먹이로 주면 새들이 영혼을 하늘로 데려간다는 믿음을 갖고 있는 티베트 사람들의 조장(鳥葬) 희망은 사라졌다. 전염병 발병에 대한 우려 때문에 시신 1000여구를 집단 화장했다. 유족들은 티베트불교 승려들의 인도에 따라 옷가지를 태우거나 마니차(경통·경전이 적혀 있는 작은 통)를 돌리며 눈물 속에 가족 및 친지들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현지에서는 쥐의 일종인 마르모트가 겨울잠에서 깨어나는 시기를 맞아 폐페스트 등의 전염병 발병 우려가 더욱 확산되고 있다. 구조작업과는 별도로 이재민들에 대한 구호도 본격화됐다. 14개 지역에 임시 이재민촌을 만들어 텐트와 가건물 설치작업이 한창이다. 1800여명의 학생은 복구가 끝날 때까지 시닝(西寧) 등 칭하이성 내 대도시로 보내기로 했다. 남은 일정을 취소하고 브라질에서 급거 귀국한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주석은 이날 오전 처음으로 피해지역을 찾아 막바지 구조작업과 이재민들에 대한 지원을 독려했다. stinger@seoul.co.kr
  • [합조단 중간조사 결과] 희생자 주변인까지… ‘PTSD’ 후유증 비상

    [합조단 중간조사 결과] 희생자 주변인까지… ‘PTSD’ 후유증 비상

    천안함 사고 관련 실종자 수색이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전문가들 사이에서 희생자 주변인들의 정신적 충격으로 인한 후유증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직접적으로 충격을 받은 가족과 친지는 물론 동료 장병들과 해군 가족 자녀에 이르기까지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유빈 연세대 의대 정신과 교수는 “일반적으로 질병에 의한 죽음은 본인과 주변인들이 부정하고 화내고 저항하고 타협하고 준비하는 단계를 겪게 되는데, 천안함 가족들은 그런 과정을 지금부터 맞이하게 된다.”면서 “부정과 타협이 반복되다가 우울증에 시달리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배우자나 자식, 아버지가 사라졌다는 상실감이 정신적으로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평택지역은 물론 진해, 포항 등 해군 부대 근처 학교에 대한 관찰과 집단상담 필요성을 주장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평택교육청이 지난 12일 희생자 자녀들이 다니는 원정초등학교와 도곡중학교를 방문해 검사한 결과 해당 학생들은 물론 주변 학생들까지 불안정한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평택교육청 관계자는 “해군 자녀가 대다수를 차지하는 학교 특성 때문인지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학생들도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가 나타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면서 “학교와 교사를 상대로 관찰을 요청하고, 불안 증세를 보이는 학생들은 곧바로 전문상담을 받도록 조치했다.”고 전했다. 동료를 잃은 생존자들과 해군 장병들 역시 후유증이 우려된다. 유 교수는 “생존 장병들은 모두 PTSD를 심각하게 겪고 있다고 봐야 한다.”면서 “배는 물론 차에 타는 것도 힘들 수 있다.”고 예상했다. 지난 2008년 강원도 철원 GP 수류탄 투척 사건 당시 생존자들의 정신상담에 참여했던 한 군의관은 “생존자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반복되는 악몽이나 실어 증세 등을 보인 바 있다.”면서 “사고 당시의 소음이나 공포로 스트레스를 받은 데다 살아 남았다는 사실이 죄책감으로 급격히 옮겨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어 “이번 사건을 계기로 군함에 탑승하는 많은 군인들에게서 폐쇄 공간에 대한 공포나 불면증 등이 광범위하게 나타날 수 있다.”면서 “특히 바닷속이라는 공간적 특수성 때문에 일부에서는 물에 대한 막연한 공포와 분노 등 특이한 형태의 PTSD도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박건형 정현용기자 kitsch@seoul.co.kr
  • 4·19혁명 유공자 272명 건국포장

    국가보훈처는 4·19혁명 50주년을 맞아 당시 주도적 역할을 한 공로자 등 272명에게 건국포장을 수여한다고 16일 밝혔다. 수훈자 가운데 생존자는 210명, 사망자는 62명, 여성은 11명이다. 이 가운데 77명은 보훈처의 전문사료 발굴·분석단이 4·19혁명에 주도적으로 참여한 사실이 인정된 서울과 지방의 주요 고등학교와 대학 등을 직접 방문해 찾아냈다. 1960년 4월 25일 대학교수단 시위에 참여한 서울대 이희승·김증한·정범모 교수, 성균관대 변희용·임창순 교수, 건국대 한태수 교수, 고려대 정재각 교수 등이 포함됐다. 포상은 19일 국립 4·19 민주묘지에서 열리는 제50주년 4·19혁명 중앙기념식과 지방자치단체가 주관하는 기념식장 등에서 이뤄진다. 해외 거주자는 재외공관을 통해 전달된다. 포상자 가운데 주요 인사로는 박관용 전 국회의장, 김우석 전 건설교통부장관, 김유진·박희부·유인학 전 국회의원, 문정수 전 부산시장, 이청수 전 KBS 해설위원장, 고(故) 서석재 전 총무처장관 등이 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천안함 함미 인양] 생존자 PTSD 치료지원 안된다니…

    국가 유공자로 등록되면 5개 보훈병원에서 치료 지원을 받을 수 있다. 본인은 무료이며 유족은 60% 감면이 가능하다. 그러나 정신분열병·지속성 망상성 장애 등 정신질환만 치료 대상이고 알코올 중독,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우울증 등 심리질환 등은 지원 대상에서 제외돼 있다. 지방 보훈병원은 정신·심리질환자 치료를 위한 전담 병실이나 전문 인력, 상담클리닉조차 없다. ☞[사진]우리는 영웅들을 기억한다…천안함 순직·희생자 ☞[사진] 진실 간직한채…모습 드러낸 함미 PTSD란 큰 사고나 자연 재해, 전쟁 등 충격적 사건을 경험한 사람에게 발생하기 쉬운 불안 장애를 뜻한다. 천안함 생존자가 입원해 있는 국군수도병원은 생존자 일부가 극도의 심리적 압박에 시달려 적극적 관찰과 치료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치료는 필요한데 시스템은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다. 국내 재난피해자 심리 전문가인 최남희 서울여자간호대 교수는 “천안함 생존자들에게 가감 없이 말해도 된다는 동기를 부여하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재난피해자에 대한 심리상담은 2004년 대구 지하철 사건을 계기로 국내에 도입됐다. 최 교수는 “연구 문헌에 따르면 최소한 5년 이상은 지켜봐야 한다.”며 “머릿속에서 사건을 되풀이해 마음이 굳어져 인식이 왜곡되기 전에 상담에 들어가야 하는 만큼 심리상담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밝혔다. 소방방재청은 PTSD에 대한 자체 교육 등 경찰이나 군인 조직에 비해 열려 있다고 자신한다. PTSD 상담을 민간 재난 피해자까지 포함시키면서 재난피해자 사후관리 시스템이 마련돼 있지만 지원을 담보할 관련 법령은 없다. 반면 미 국방부 산하 PTSD 국립센터는 군인뿐만 아니라 일반인의 PTSD에 대해서도 핫라인을 운영하고 있다. 전경하 이재연기자 lark3@seoul.co.kr
  • [천안함 함미 인양] 李대통령 “국가는 희생장병 영원히 기억해야”

    이명박 대통령은 15일 천안함 인양 상황을 보고 받고 “그동안 한 명의 생존자라도 남아 있지 않겠느냐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는데 참으로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안보 관련 수석회의를 긴급 소집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이동관 홍보수석이 전했다. ☞[사진]우리는 영웅들을 기억한다…천안함 순직·희생자 이 대통령은 “가족들의 애통한 마음을 무엇으로 위로해야 할지 모르겠다. 국민들도 나와 똑같은 심정일 것”이라며 “무엇보다 희생자 가족들이 애통함 속에서도 실종자 수색중단과 함미 조기 인양 등 어려운 결단을 내림으로써 무엇이 진정으로 나라를 사랑하는 길인지를 보여 줬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희생장병과 가족들의 헌신과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국가는 이들을 영원히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핵안보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전날 밤 귀국한 이 대통령은 오전 청와대에서 제55차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주재하며 국내 일정을 시작했다. 이 대통령이 청와대 경내 지하벙커에서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주재하는 동안 같은 건물 내 국가위기상황센터에서는 대형 모니터 등으로 인양 작업을 지켜보면서 상황을 실시간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천안함 침몰의 원인을 밝히는 작업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면 정부 차원에서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국방부는 지난 1일에서 오는 21일로 미뤘던 장성급 인사를 다시 연기하기로 했다. 천안함 함수가 인양되는 등 관련 조사가 마무리 단계에 들어서는 다음달 중순쯤 천안함 침몰 사건에 대한 지휘책임을 묻는 문책성 인사를 포함해 장성급 인사가 대폭 이뤄질 전망이다. 김성수 오이석기자 sskim@seoul.co.kr
  • [천안함 함미 인양] 일부 장병 산화 가능성… 함수에 있을수도

    군은 15일 오후부터 밤새 천안함 함미 내부 수색을 벌여 대부분의 실종자를 시신 형태로 발견했지만, 일부는 16일 새벽 1시 현재까지 찾지 못했다. 이들 미발견 병사는 당초 기관부 침실과 사병식당, 기관조종실, 보수공작실 등에 있을 것으로 추정됐었다. ☞[사진]우리는 영웅들을 기억한다…천안함 순직·희생자 이들이 발견되지 않는 원인으로는 사고 당시 폭발지점이나 근처에 있던 장병들이 폭발과 동시에 산화(散華)했을 가능성이 우선적으로 제기된다. 1200t급의 초계함이 순식간에 두 동강 나 침몰할 정도로 강력한 충격을 인체가 버텨내지 못하고 부서졌다는 것이다. 이 경우 시신을 찾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갑판 위에 있었던 장병들도 폭발과 함께 함체가 공중으로 떠올랐다 가라앉았다는 생존자들의 증언으로 볼 때 파도에 휩쓸렸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앞서 발견된 고(故) 남기훈 상사의 경우 인양되기 전 잠수부 수색 과정에서 식당 상단 부위 절단면에 몸 일부가 걸린 채 발견된 점을 감안하면 선체가 두 동강 나면서 이들의 몸이 튕겨져 나갔을 개연성도 있다. 이때 선체가 침몰하면서 주변의 물을 끌어들이기 때문에 오히려 침몰지역 근처 해저에 가라앉았을지도 모른다. 해군 관계자는 “침몰 당시 와류 등으로 실종자가 물 아래로 휩쓸렸을 경우 뻘로 가라앉았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침몰 해역 수중 수색에서 발견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사고 당시 일부 실종자들이 함수 부분에 있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천안함 함미 인양] 배 밑바닥은 말끔했다… 힘 받는 어뢰·버블제트說

    15일 물 밖으로 나온 천안함 함미(艦尾)를 보고 대다수 전문가들은 외부충격, 특히 어뢰 공격이 침몰의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는 쪽으로 기울었다. 선체 노후화로 배가 쪼개지는 ‘피로파괴’나 암초 충돌을 원인으로 꼽는 견해는 찾기 힘들었다. 내부 폭발 가능성도 사실상 배제되는 분위기다. 물론 육안으로 원인을 100% 단정하긴 힘들다는 점에서 함수(艦首)를 마저 인양, 함미와 절단면을 맞춰 보고 여러 증거들을 수집해 조사한 뒤에야 정확한 원인을 단정할 수 있다는 신중론은 여전하다. 어뢰가 침몰 원인으로 꼽히는 이유는 절단면이 뭔가에 강타당한 듯 매우 지저분하게 너덜너덜한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절단면의 철판이 위로 휘어져 있는 것도 아래에서 위쪽으로 어뢰 공격을 받았다는 추론을 가능케 한다. ☞[사진]우리는 영웅들을 기억한다…천안함 순직·희생자 어뢰가 배를 직접 때렸거나, 배 바로 아래에서 어뢰를 폭발시켜 배를 두 동강 냈거나 둘 중 하나로 추정해 볼 수 있다. 먼저 직격(충격식) 어뢰에 의한 침몰이다. 침몰 당시 물기둥이 포착되지 않았다는 생존자들의 증언에다 절단면을 제외한 배 밑바닥이 비교적 말끔하다는 점이 직접 타격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논리다. 절단면이 수직이 아닌 사선으로 쪼개진 것도 직격 어뢰 가능성을 높이는 근거로 제시된다. 사고 당시 “쿵”, “쾅” 하는 폭발음이 연달아 들렸다는 생존자들의 증언으로 미뤄 어뢰 2발이 선체를 잇달아 때렸을 가능성이 있다. 직격 어뢰는 배 안에서 폭발하기 때문에 안에 구멍(파공)이 생기고 폭발지점에서 방사선 모양으로 철판이 휘어져 나간다. 따라서 앞으로 정밀 조사 과정에서 이 부분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 하지만 직격 어뢰로는 배에 구멍은 낼 수 있어도 두 동강 내기는 힘들다는 견해도 많다. 물 위에 띄워 놓은 나무젓가락을 아무리 세게 후려쳐도 부러뜨리기 어려운 이치와 같다. 결국 배 아래에서 폭발형 어뢰를 터뜨려 가스거품을 일으킴으로써 배를 부러뜨릴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른바 ‘버블제트’ 이론이다. 절단면이 사선의 모습을 띠긴 하지만 선체 재질에 따라서 버블제트도 그런 단면을 충분히 빚을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폭발형 어뢰는 배에 닿기 직전에 ‘인공지능’ 식으로 스스로 알아서 터져야 하기 때문에 성능이 매우 우수해야 하고 발사 기술도 상당히 정교해야 한다. 북한 잠수정이 그런 고급 무기와 실력을 갖고 있을지 의문이다. 어뢰뿐 아니라 기뢰도 버블제트가 가능하다. 하지만 함미의 스크루가 멀쩡하고 침몰 당시 저속운행으로 배 중간 부분의 가스터빈실이 작동하지 않고 있었다는 점을 들어 ‘음향 감응형 기뢰’로 보긴 힘들다는 시각이 있다. 접촉형 기뢰도 있지만 사고 해역의 조류가 빠르다는 점에서 설치가 어려울 수 있다. 모든 조건이 완벽하게 갖춰진 실험실이라면 몰라도 변화무쌍한 환경이 지배하는 실전에서 그렇게 단번에 배 중간 부분을 정확히 명중시켜 두 동강을 내기는 상당히 어려운 측면이 있다. 때문에 어뢰라면 인간이 몰래 배에 헤엄쳐 가서 배밑에 장착해 터뜨린 것일 수도 있다는 다소 황당한 가능성까지 일각에서는 거론한다. 절단면 철판이 위로 치솟은 반면 아래로는 꺾이지 않았다는 점에서 내부 폭발은 아니라는 견해가 우세하다. 또 배 꼬리 끝 부분의 탄약고 윗부분 갑판이 멀쩡한 것도 내부 폭발 가능성을 희박하게 하는 대목이다. 천안함은 가스터빈실(엔진) 쪽에서 절단됐는데 엔진 폭발로 배가 침몰한 경우는 전무하다고 한다. 피로파괴는 절단면 부분에 균열이 점차적으로 진전된 흔적, 즉 울퉁불퉁한 조개껍데기 자국이 있어야 하는데 그것이 없다. 암초 역시 배에 찢어진 표시가 없다는 점에서 가능성이 배제되는 분위기다. 이런 분석들은 어디까지나 육안 판독일 뿐 정확한 침몰 원인 규명을 위해서는 광범위한 증거를 수집해야 하는 쉽지 않은 과제가 남아 있다. 사고 해역의 빠른 조류 탓에 어뢰 파편 등 증거물을 찾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견해가 만만치 않다. 자칫 영구미제가 될 우려가 있다는 얘기다. ‘다행히’ 유력한 증거물을 수집, 정밀 조사한 결과 침몰 원인이 대다수 전문가들의 견해처럼 어뢰 공격으로 최종 판명된다면 다음 국면은 발포자가 누군지로 전개될 것이다. 어뢰 한 방이라도 목표물에 대해 치밀하게 계산하고 준비하는 작업이 사전에 이뤄져야 하다는 점에서 아군끼리의 오폭은 불가능하다는 게 지배적인 견해다. 그렇다면 자연스럽게 발포 혐의자는 북한으로 좁혀질 수밖에 없다. 이 경우 과연 우리는 어떤 조치를 취할 수 있을까. 무력 보복은 전면전을 불러올 수 있다는 점에서 지금은 신중론이 우세한 상황이다. 그보다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통한 제재가 우선 검토될 수 있다. 물론 확실한 증거를 들이밀어야 한다. 북한은 부인하더라도 중국과 러시아가 제재를 반대할 수 없는 확증이 필수적이다. 만일 이 작업이 여의치 않을 경우엔 우리가 개별적인 제재에 나서는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한다. 대북 지원을 끊고 양자외교를 통해 다른 나라도 대북 교류를 끊도록 하는 방법이 있다. 미국이 팔을 걷어붙이고 금융, 수출 등의 제재에 나선다면 북한에 상당한 타격을 줄 수도 있다. 우리에게 비상한 각오를 요구하게 될지도 모르는 진실 규명의 순간이 거부할 수 없는 분명한 운명으로 다가오고 있다. 김상연 정현용 윤샘이나기자 carlos@seoul.co.kr ■도움말 주신분 김태준 한반도안보문제연구소장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 이현엽 충남대 선박해양공학과 교수 노인식 충남대 선박해양공학과 교수 김명현 부산대 조선해양공학과 교수 백점기 부산대 조선해양공학과 교수 박치모 울산대 조선해양공학부 교수
  • [천안함 함미 인양] 보상금 ‘고무줄’… 상처 덧내는 보훈법

    [천안함 함미 인양] 보상금 ‘고무줄’… 상처 덧내는 보훈법

    천안함 사건으로 국가를 위해 희생한 군인이나 공무원, 그들을 잃은 유족들에 대한 지원이 충분하느냐는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보상금에만 관심이 집중되면서 생존자와 유족들에 대한 심리적 지원은 뒷전이다. 관련 법률의 제도적 개선, 섬세한 배려 등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많다. 1993년 군대 간 아들을 잃은 이원배(72) 대한민국전몰군경유족회 사무총장. 당시 받은 보상금은 500만원이었다. 그리고 매월 102만원을 받는다. 그나마 지난해 받던 97만원에서 5만원이 올랐다. 이 사무총장은 “100만원 남짓으로 밥은 먹고 살지 모르지만 그외의 생활은 뻔하다.”고 밝혔다. ☞[사진]우리는 영웅들을 기억한다…천안함 순직·희생자 ☞[사진] 진실 간직한채…모습 드러낸 함미 그는 지금 천안함 사태를 보면서 위화감을 느끼고 있다. “영웅적 행동은 칭찬해야 마땅하지만 기념사업을 하거나 동상을 세우는 방안도 있는데 꼭 돈으로만 특별대우를 해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국가를 위해 죽은 사람들에 대한 미흡한 인식도 꼬집었다. 고(故) 한준호 준위에게 수여한다고 국방부가 발표했던 ‘보국훈장 광복장’은 “오래 근무하면 누구나 받게 되는 ‘밥그릇’ 훈장”이라고 평가했다. 보국훈장 광복장은 33년 이상 군 생활을 하면 받는 훈장이다. 국방부는 대통령의 검토 지시를 받고 충무 무공훈장 수여를 결정했다. 위험한 업무를 하다 다친 사람들에 대한 보상은 딱히 있다고 하기 어렵다. 지난해 12월15일 새벽, 인천 대우 일렉트로닉스 공장 화재 현장에서 화상을 입은 박주원(36) 소방교는 “병원에 있을 때 다른 사람들은 내가 보상을 많이 받을 것으로 알고 있어 무척 놀랐다.”며 “당시 나는 병원비 지원이 다 될지도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박 소방교는 양 어깨와 오른손에 2∼3도 화상을 입고 한강 성심병원에 47일간 입원했다. 지난 9일 인천 선학역에서 만난 그는 당시 입은 화상으로 수술을 두 번했지만 평생 오른손에 장갑을 끼고 살아야 한다. 오른손에 대한 성형수술은 할 수 있겠지만 치료비 지원은 기능과 관계돼야만 가능하다. 검지가 잘 구부러지지 않는 부분은 해당되지만 나머지 흉터에 대해서는 지원이 없다. 부상을 입은 것에 대한 보상과 관련해 아쉬운 것이 없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치료비야 나오지만 보상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경찰이나 소방공무원 등이 범인 검거나 화재진압 등을 하다 다쳐 입원할 경우 병원비는 공무원연금공단에서 나온다. 단, 병의 경중과 상관없이 최대 3년까지만 지원된다. 상급 병실 사용료는 지원되지 않다가 지난해 말 행정안전부의 고시 개정으로 최대 7일까지 쓸 수 있게 됐다. 거동이 불편해 간병인을 쓰게 되면 의사소견서, 간호기록지 등을 첨부해야 한다. 병원에 치료비를 일단 낸 뒤 공무원연금공단에 청구해 받는 방식이라 공상 인정 여부를 둘러싸고 다툼이 생길 여지가 있다. 국가유공자에 대한 지원 금액이나 세부 항목을 계산하는 것은 매우 복잡하다. 사건이 언제 발생했는지에 따라 지원금 또한 천차만별이다. 제도가 남용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도 있지만 근본적 이유는 전체적 틀을 만들지 않고 사회적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땜질 처방으로 법을 만들거나 이런저런 조항을 추가했기 때문이다.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 산하 보훈교육연구원의 연구직원은 5명이다. 또 보훈교육연구원은 ‘기갑·기계화부대 작전형태별 화력운영 방안’ 등과 같은 군사학술 연구도 보훈 관련 정책과 비슷한 비중으로 수행한다. 순직 공무원에 대해 조금이나마 예우를 하게 된 것은 2006년부터다. 2004년 피의자를 검거하는 과정에서 칼에 찔려 사망한 순경 유족에게 주어진 보상금이 4658만원에 불과해 비난이 빗발쳤다. 2년 뒤 ‘위험 직무 관련 순직 공무원의 보상에 관한 법률’이 만들어지면서 보상금은 1억원가량이 됐고 순직유족연금도 만들어졌다. 올해부터 ‘공무원연금법’에 해당 내용이 반영되면서 순직공무원 보상법은 없어졌다. 전경하 남상헌기자 kize@seoul.co.kr
  • 새벽 인구밀집지 강타… 주택 대부분 폭삭

    새벽 인구밀집지 강타… 주택 대부분 폭삭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속속 전해지고 있는 중국 칭하이(靑海)성 지진발생 현장 모습은 폐허와 다름없었다. 거의 모든 주택이 무너져 내려 사실상 평지로 변했다. 다행히 목숨을 건진 사람들은 황망한 표정으로 무너진 집 앞에서 손으로 잔해를 헤치며 필사적으로 가족을 구하는 모습이었다. 초등학교 건물이 위태롭게 기울어져 있는 장면도 드러났다. 지진 규모에 비해 건물 붕괴와 인명피해가 많은 것은 발생 시간이 현지 기준으로 사실상 새벽인 데다 대부분의 주택이 목조와 흙으로 지어져 지진에 취약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중국은 전역이 베이징 시간을 사용하기 때문에 베이징에서 서쪽으로 2000㎞ 이상 떨어진 칭하이성은 오전 7시49분이더라도 사실상 깜깜한 새벽이다. 인구가 많지 않은 칭하이성에서 발생했지만 진앙이 주정부 소재지로 부근에서 주민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곳이라는 점도 피해가 커진 이유다. 강진 발생 2시간여 전에 규모 4.7의 선행 지진이 발생, 많은 사람들이 긴장한 상태로 깨어 있었던 점이 그나마 위안이라면 위안이 되고 있다. 한 주민은 “새벽에 지진 때문에 깨어 집 밖 자동차에서 잠을 잤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중국 정부는 인민해방군과 무장경찰, 재난구호대를 현지로 급파해 구조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지의 무장경찰 900여명이 지진발생 직후 구조작업을 시작했고, 오후에는 베이징에서 의료진 30여명 등을 포함한 국가재난구호대가 항공기를 이용해 현지로 출발했다. 칭하이성과 쓰촨(四川)성 등에서도 각각 구조대를 급파했다. 중국 동방항공은 여객기 2대를 이용해 구호인력 및 장비 수송에 나섰다. 현지에서 구호작업을 지휘하고 있는 무장경찰 지대장은 중국중앙방송(CCTV)과의 인터뷰에서 “생존자 위주로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중장비가 턱없이 부족하고, 부상자를 치료할 의료시설과 인력 지원도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지진이 발생한 위수(玉樹)현은 칭짱(靑藏)고원 동쪽의 해발 4500m 고원지대로 주민은 9만여명이다. 전체 인구의 93%가 티베트인으로 대부분 농업과 목축업을 생업으로 삼고 있다. 남쪽으로는 시짱(西藏·티베트)자치구, 동쪽으로는 쓰촨성과 접해 있다. 2009년 8월1일부터 칭하이성 시닝(西寧)과 산시(陝西)성 시안(西安)을 연결하는 항공노선이 개설됐다. stinger@seoul.co.kr
  • [서울광장]과잉의 시대 상식이 아쉽다/박대출 논설위원

    [서울광장]과잉의 시대 상식이 아쉽다/박대출 논설위원

    서경(書痙)이란 질환이 있다. 속기사의 경련이라고 한다. 영어로는 writer’s cramp라고 쓴다. 작가나 속기사의 직업병이다. 평상시엔 이상 없다. 글씨를 쓸 때 나타난다. 손이 떨리거나 손가락이 굳어진다. 피아니스트도 비슷한 증세를 겪는다. 대뇌 기저핵 이상에서 온다. 과도한 정신 집중 등 심리적·정신적인 인자(因子)가 중요시된다. 과잉 반응으로 대뇌에 과부하가 걸리는 것이다. 과잉은 늘 해롭다. 오버하면 탈 난다. 과잉의 시대다. 곳곳에서 서경을 앓고 있다. 천안함 참사는 정점이다. 주력 전투함이 두동강이 났다. 인명피해는 대형이다. 대응은 어설펐다. 해명은 수시로 뒤집혔다. 의심은 증폭되고, 불신은 확산됐다. 군이 혼신을 다해도 성원과 격려가 없다. 음모론과 유언비어만 난무했다. 군 자체 조사로는 역부족이다. 민간 전문가를 참여시켰다. 미국, 영국, 호주, 스웨덴 전문가도 불렀다. 함상 무기, 해상작전체계가 발가벗겨질 운명이다. 불신의 대가가 크다. 군은 민망쇼까지 벌였다. 생존자들을 총동원했다. 환자복을 입혀 기자들 앞에 앉혔다. 그들의 스트레스, 불안감, 죄책감은 뒷전이었다. 과잉 수습이다. 사고 당일 속초함에 발포 명령이 떨어졌다. 군정 책임자가 군령을 내렸다. 군령 책임자는 따로 있다. 국방장관에게는 청와대 메모가 전달됐다. 들킨 자리가 국회다. 의욕의 과잉이다. 함미를 부분 공개한다고 한다. 물론 온통 까발릴 수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불신이 또 커지게 됐다. 군 질타엔 정치권이 앞장선다. 남의 눈 티끌만 탓한다. 제 눈의 들보는 안 본다. 과잉에선 정치가 늘 선두다. 지방선거판엔 포퓰리즘이 활개친다. 무상급식 논쟁이 불지폈다. 사과상자, 굴비세트가 또 등장했다. 돈선거 유령이 되살아났다. 무조건 이기고보자 식이다. 일탈된 목표의 과잉이다. 권력층은 설화가 잦다. 세종시 논란에선 나만 옳다. 여당 내 반목은 원수만도 못하다. 자기 가치의 과잉이다. 미국엔 스콧 브라운이 있다. 공화당 소속의 상원 의원이다. 민주당에 찬성표를 던졌다. 미국에선 소신이다. 우리라면 배신이 된다. 여의도엔 스콧 브라운이 없다. 4대강 사업은 소통 부족이다. 반대론자에겐 환경 파괴가 명분이다. 제1야당 대표는 강가로 달려간다. 썩은 흙을 파내서 냄새를 맡는다. 얼굴 찡그리는 사진을 내보낸다. 더 파지 말라는 시위다. 썩었으면 파내는 게 맞다. 반대의 과잉이다. 추진하는 이는 앞만 본다. 두고 보면 내 말이 맞다는 건 소신이다. 소신이 넘치면 독단이다. 자신감의 과잉이다. 그 새 반대가 늘어났다. 천주교 주교회의, 불교 조계종이 가세했다. 뒤늦게 정진석 추기경에 달려갔다. 정부는 이제야 소통을 외친다. 반대론을 경청하면 수월해진다. 조심하면 한결 낫다. 물고기가 덜 다치고, 생태계도 덜 훼손된다. 법조계는 동네북 신세다. 튀는 판결, 무리한 수사가 자초했다. ‘검찰-한명숙’ 간 사생 결투가 진행 중이다. 1차전에선 검찰이 패했다. 2차전은 또다른 논란이다. 검찰은 법원을 원망하고, 야당은 검찰을 탓한다. 검찰 질타엔 여당 일부도 동조한다. 시국선언 전교조 교사에겐 판결 교본이 없다. 이 판사는 유죄, 저 판사는 무죄란다. 국회 폭력에도, 빨치산 교육도 무죄란다. 구속영장이 경찰 뺨을 때리면 기각되고, 법원 직원을 때리면 발부된다. 영역 파괴가 넘친다. 교육계는 연일 비리다. 미국엔 미셸 리가 있다. 우리에겐 공교육 전도사가 없다. 날씨까지 오버다. 100년 만의 4월 추위다. 그래도 봄이다. 겨울로 되돌리지 못한다. 과잉도 이치는 다르지 않다. 세상 흐름을 거스를 수는 없다. 그저 속도를 늦추고, 다소 어수선하게 할 뿐이다. 그렇다고 오버하는 걸 놔둘 수도 없다. 방치는 화를 키운다. 서경의 질곡을 벗어나야 한다. 쌓이면 전신마비가 올 수 있다. 처방은 상식이다. “나만 옳다.”가 아니라 “너도 옳다.”가 맞다. “나만 할 수 있다.”가 아니라 “너도 할 수 있다.”가 온당하다. 상식은 강함이 아니라 착함이다. 오버가 아니라 분수 지킴이다. dcpark@seoul.co.kr
  • [천안함 침몰 이후] 軍 선체 절단면 공개 놓고 고심

    천안함 인양 작업에 속도가 붙으면서 인양된 선체를 공개할지를 놓고 군이 깊은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국민의 관심이 집중된 사건인 데다 의혹들이 제기되면서 숨김 없이 공개하라는 목소리가 높지만, 절단면을 전면 공개하면 함정 내부가 고스란히 드러나 군사기밀뿐아니라 해군의 사기를 떨어뜨릴 수 있는 장면까지 노출될 수 있다는 게 군의 걱정이다. 민·군 전문가들은 천안함 함수(艦首)와 함미(艦尾) 절단면은 사건 원인이 무엇인지 고스란히 기록하고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군이 상대적으로 무게를 두고 있는 기뢰나 어뢰에 의한 폭발 가능성까지 어느정도 감식해낼 수 있다는 것이다. 생존자들이 들었다는 두 번의 폭발음,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의 추정대로 어뢰 등에 의한 버블제트로 폭발했을 경우에는 절단면이 상당히 매끄러울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선체에 닿는 직접 폭발물이 없고, 버블제트에 따른 폭발력이 선체의 가장 취약점인 무게중심으로 한순간에 쏠리기 때문에 반듯이 잘린 형태가 된다는 것이다. 반면 어뢰 등에 의해 선체에 직접 충격이 생기고 이로 인한 침수로 선체 하중에 무게가 쏠려 침몰했을 때는 뜯긴 자국이 생긴다. 또 선체에 긁히거나 찍힌 흔적이 있다면 암초에 걸려 좌초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사건 원인을 놓고 갖가지 추측과 의혹이 난무해 온 상태에서 인양해 수면에 올려 놓는 순간부터 절단면을 공개해 의혹을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하지만 더 이상 군사기밀을 누출해선 안 된다는 우려도 만만치 않다. 아직까지 동일 함정 20여대가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해군의 주력함인 천안함이 공개되면 함포와 적재 무기를 고스란히 노출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또 고(故) 남기훈·김태석 상사의 시신이 함미 절단면에서 발견된 것과 관련, 해군의 사기를 떨어뜨릴 수 있다는 걱정도 많다. 이런 문제 때문에 진실 규명을 요구하는 실종자 가족들도 선뜻 절단면을 공개할지에 대해 의견을 모으지 못하고 있다. 실종자 가족협의회는 지난주에는 “침몰 원인을 규명할 수 있는 함체 절단면 비공개는 의혹을 키우는 것”이라며 전면 공개를 요구했으나 최근에는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한발짝 물러선 것으로 전해졌다. 절단면을 전면 공개할 경우 현역 장병들은 물론이고 해군 전체의 사기가 크게 떨어질 것이라는 지적을 감안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11일 TV 하이라이트]

    ●KBS 스페셜(KBS1 오후 8시) 아프리카 한복판 수단의 남쪽 작은 마을. 흑인 소년들이 한 남자의 영정 사진을 들고 있다. 환하게 웃고 있는 사진 속 주인공은 한국인이다. 마을 사람들은 사진 속 주인공이 자신들의 아버지라며 눈물로 그를 보냈다. 인간이 인간에게 꽃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온몸으로 보여준 ‘수단의 슈바이처’ 고(故) 이태석 신부의 이야기를 만나 본다. ●선데이 뉴스 플러스(SBS 오전 7시25분) 천안함 침몰 생존자들이 지난 7일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들의 증언을 토대로 사건 당시 상황과 진전 상황을 재구성해 본다. 이사철과 결혼 시즌이 겹친 3, 4월. 가구업계에서는 성수기 고객 잡기 유치전이 한창이다. 얼마 전 자전 에세이 ‘열렬하다 내 인생’을 출간한 개그우먼 조혜련도 만나본다. ●다큐멘터리 3일(KBS2 오후 10시35분) 청와대와 경복궁의 서쪽에 낮게 자리한 오래된 마을이 있다. 체부동, 누상동, 누하동 등 15개 동을 아우르는 ‘서촌’. 추사 김정희를 낳고 겸재 정선을 품었던 고을이다. 100년 전 국내 최초로 제작된 ‘지적도’의 집과 골목이 현재의 모습과 일치하는 유서 깊은 동네 서촌에서의 3일을 따라가 본다. ●신비한TV 서프라이즈(MBC 오전 10시45분) 1980년대 말 소련의 자유와 저항을 노래한 러시아의 영웅 빅토르 최는 어느 날 의문의 사고로 목숨을 잃게 된다. 그의 죽음을 둘러싼 진실을 밝힌다. 1951년 프랑스 남부의 한 시골 마을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사건들이 연이어 발생한다. 마을을 송두리째 흔들어 놓았던 사건들의 이면에는 놀라운 진실이 숨어 있는데…. ●TV쇼 진품명품(KBS1 오전 11시) 굽이 높은 백자 한 점. 제사 때 떡을 올려놓던 편틀이다. 사각 접시와 팔각의 높은 굽이 매우 희귀하고 아름다운 의뢰품이다. 생활자기까지도 아름다움과 실용성을 모두 고려해 만들었던 선조들의 지혜를 엿보고, 따로 제작한 편틀 위에 떡을 실제 올려봄으로써 백자편틀의 용도를 자세히 알아본다. ●즐겨찾기 영화일주(OBS 오전 10시50분) 유쾌한 코믹영화 ‘집나온 남자들’의 모든 것이 공개된다. ‘집나온’은 인기 음악평론가 성희가 어느날 라디오 생방송 도중 일방적으로 이혼을 선언하자, 10년지기 친구 동민과 도망치듯 강릉으로 떠나는 남편(지진희 분)의 이야기다. 알고 보니 그는 하루 먼저 집을 나간 아내를 찾아 나서는 길인데…. ●공부의 왕도(EBS 오후 5시50분) 경기 김포고등학교에는 전국 모의고사에서 0.02% 안에 드는 학생이 있다. 3학년 문정원양이다. 정원양이 특히 자신 있는 과목은 수학. 여러 차례 만점을 받았기에 학교에서는 수학의 해답지로 통할 정도다. 정원양이 전하는 수학 공부 팁. 가장 기초부터 고난이도 문제까지 수학 만점으로 가는 다섯 단계를 공개한다.
  • “나 혼자 살 수 없다, 돌아와라 현구야” 생존자 편지 공개

    “나 혼자 살 수 없다, 돌아와라 현구야” 생존자 편지 공개

    천안함 실종자 가족들은 전날 생존 장병들과의 만남을 통해 생사가 확인되지 않은 44명 모두 함미에 있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9일 밝혔다. 이정국 실종자가족협의회 대표는 이날 “실종 승조원 가운데 복귀하지 않은 44명이 함미에 있느냐가 생존 장병과의 만남에서 가장 큰 관심사였고 우려되는 부분”이라면서 “생존 장병들과의 대화를 통해 실종자 전원이 함미에 있을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달 29일 해군2함대사령부가 천안함 조감도를 통해 설명했던 ‘천안함 침몰 직전 승조원 근무위치’와는 큰 차이를 보인다. 당시 해군 측은 32명만 선체 함미에 있고, 14명의 행방은 묘연하다고 밝힌 바 있다. 가족들은 실종자들이 함미에서 발견될 것이라고 믿게 돼 큰 위안을 받았다고 협의회는 전했다. 실종자 가족협의회는 또 생존 승조원이 입대 동기인 강현구 병장에게 쓴 애절한 편지를 공개했다. 이 승조원은 전날 평택 해군2함대사령부 안에서 진행된 실종자 가족들과의 면담에서 이 편지를 전달했다. 이 승조원은 “제발 돌아와라. 현구야 보고 싶다.”면서 “나 혼자 살아있어 죄책감이 든다.”며 기적같이 살아돌아 오기를 간절히 기원했다. 또 “너의 마지막 모습이 떠올라…. 지금 네가 없어서 너무 허전하다. 나 혼자 살아있어 너무 죄책감이 들어. 너의 웃는 모습이 보고 싶다.”고 그리워했다. 그러면서 “2008년 7월7일 해군에 입대하고 2008년 4월8일 천안함에 같이 전입했었잖아. 제대도 같이 해야지. 이놈아 지금 어디 있는 거냐? 난 네가 내 옆에서 ‘하나뿐인 내동기’라며 나의 등을 토닥여주는 그 순간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제발 돌아와라. 현구야 보고싶다.”라며 동료의 무사귀환을 기원했다. 협의회는 해군2함대사령부 예비군교육장 천안함 실종자 숙소 옆 식당 벽에 생존 장병들이 쓴 39통의 편지를 붙여 놨다. 식당을 오가는 가족들은 편지를 보고 발걸음을 떼지 못한 채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전날 몸이 불편해 생존 장병들을 만나지 못했던 심영빈 하사의 어머니 김순자(53)씨도 “편지를 읽어 보니 (생존 장병들이) 다 내 아들같이 느껴진다.”면서 “빨리 마음의 짐을 덜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사설] 천안함 내부논란에 北동태 놓쳐선 안돼

    천안함 침몰 14일째인 어제도 침몰 원인과 군당국의 대처 문제 등을 놓고 우리 사회는 내부 논란이 뜨거웠다. 의혹과 분란은 진정될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 무엇보다 군이 내부 문제 덮기에만 급급한다는 인상을 주면서 의혹의 뇌관을 건드린 것이 일차적인 문제로 보인다. 상황병이나 군수뇌부가 사고 시간 등에 혼선을 빚은 것을 무리하게 꿰맞추려다 보니 중요한 내용을 숨긴다는 불신을 초래했다는 것이 우리의 판단이다. 과학적 시스템이 갖춰져 있는데 혼선을 빚었으니 누가 믿겠는가. 정부 일각이나 정치권 일부의 부적절한 행태도 국민의 실망과 우려, 분노를 자아내고 있다. 그제 생존자 기자회견 때 생존자들을 패잔병처럼 환자복을 입혀 공개한 것은 지나쳤다는 비판이 뜨겁다. 일부 누리꾼들도 문제다. 인터넷상에 유언비어를 유포하고, 군이나 실종자 가족들을 모멸하는 댓글을 달아 우리 사회 내부의 불신과 갈등을 조장하는 행위는 자제해야 한다. 정부는 천안함 침몰 원인 국제 합동조사를 유엔에 직접 요청하는 것은 아니지만 사실상 유엔 차원의 조사를 해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한반도 안보 리스크를 최소화하도록 해야 한다. 최종적인 침몰 원인 조사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천안함 진상조사 내용을 놓고 남북간 긴장고조는 불가피한 측면도 있다. 북한이 국지적 도발행위를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런데도 상당수 국회의원들은 정부의 생존자 기자회견이 짜맞춘 것 같다고 하거나 침몰 원인을 북한의 행위로 단정해 버리는 등 무책임하다. 최종 조사결과가 나왔을 때 혹시라도 문제될 수 있는 발언은 절대 삼가야 한다. 무엇이 국익을 위하는 것인지 군과 정부, 정치권은 성찰해 보길 권한다. 천안함 내부 논란이 뜨겁더라도 북한의 동태를 놓치면 안 된다는 점을 우리는 지적하고 싶다. 조속히 내부 논란을 수습한 뒤 군은 국토방위에 충실하고, 정부와 정치권은 민생을 챙겨야 한다. 북한은 천안함 침몰에 침묵하면서 내부적으로 전군 경계태세를 강화했다고 한다. 주민의 위기의식을 고조시키려는 내부단속 전략일 수도 있지만 북한 급변사태 우려는 여전하다. 북 정세는 예측불허다. 군이 북한 동태 파악에 전념해야 할 이유다. 정부와 정치권은 크게 상처받은 군이 시급히 전열을 재정비, 국토방위에 전념하도록 일단 도와야 할 것이다.
  • [천안함 생존자 증언] “남편 돌아오면 세 딸과 맛있는 것 사먹으려 했는데…”

    [천안함 생존자 증언] “남편 돌아오면 세 딸과 맛있는 것 사먹으려 했는데…”

    7일 오후 7시36분 평택 해군2함대사령부 의무대로 들어온 구급차의 뒷문이 열리고 꼭 살아올 것만 같았던 남편이 흰 천에 덮여 시신으로 들어오자 고 김태석 상사의 부인 이수정(36)씨는 “여보…”라는 외마디를 겨우 토해낸 뒤 하염없이 눈물을 쏟았다. ☞[포토]세딸과 함께 단란했던 故 김상사 가족 ●“남편 찾은 것만으로도 감사” 이씨는 “찾은 것만으로도 감사하다.”면서도 “남편이 훈련에서 돌아오면 세 딸과 함께 맛있는 음식을 사먹으려고 했다.”며 오열했다. 이씨는 남편의 시신을 향해 손을 뻗어 보았지만 끝내 만지지도 못한 채 부사관 부인들의 부축을 받으며 의무대로 들어갔다. 9살, 7살, 5살 된 세 딸은 아빠의 죽음을 모르는 듯 천진한 모습으로 주변을 서성거려 안타까움을 더하게 했다. 막내딸은 간간이 어깨춤도 추고 군인들에게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건네는 등 천진난만한 모습을 보여 주변을 눈물바다로 만들었다. 김 상사는 상사 진급을 앞둔 지난달 16일 천안함 출동 직전 중사계급장을 직접 떼고 해군 정복과 모자를 집에서 가져가는 등 들뜬 마음을 가족에게 표현했다고 부인 이씨는 전했다. 이씨는 “그래도 살아 있다는 희망을 버리지 않았는데….”라며 현실을 도저히 인정할 수 없다고 절규했다. ●“두 주먹 불끈 쥐고…” 통곡 김 상사의 장모는 사위의 시신을 보고 집으로 돌아온 뒤 친지와 전화통화를 하면서 “(사위가)13일 동안 차가운 바닷물 속에 갇혀 있다 보니 몸이 딱딱하게 굳어 미라가 돼 있었다. 얼마나 억울했는지 두 주먹을 불끈 쥐고 있더라.”며 통곡했다. 같은 해군 예비역 중사인 처남 이용기(35)씨도 “조카들은 아직 아무것도 모른다. 아빠가 훈련 나갔다가 아직 안 돌아온 줄 안다.”며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김 상사의 부사관 144기 동기인 남기중 중사는 “김 상사는 신망이 높고 군인정신이 투철했다. 가족 간 사랑도 넘쳐 동기들 사이에서 부러움의 대상이었다.”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2함대사령부 해군아파트 주민들은 ‘수정아, 힘내라, 우리가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라는 내용의 격려 글을 적어 고인의 아파트 현관문 옆에 붙여놨다. 정현용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천안함 생존자 증언] 몇초 간격 굉음…직격어뢰에 피격 가능성 제기

    [천안함 생존자 증언] 몇초 간격 굉음…직격어뢰에 피격 가능성 제기

    7일 생존자들이 천안함 침몰에 관해 입을 열었지만, 원인을 속시원하게 밝혀 주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날 새로 밝혀진 사실은 “쿵”, “쾅”하는 폭발음 내지 충격음 같은 소리가 1~2차례 들렸으며, 그와 동시에 선체가 90도 옆으로 기울었다는 것이다. 또 새로 공개된 동영상에서 배 뒷부분이 순식간에 바닷속으로 빠져든 사실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폭발음과 함께 몸이 공중으로 떴다는 것, 물기둥을 본 사람이 없다는 것, 화약 냄새가 나지 않았다는 것, 음파탐지기에 어뢰가 잡히지 않았다는 것 등 기존에 조금씩 알려진 내용이 생존자들의 육성을 통해 확인됐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이날 생존자들의 증언만으로 원인을 규명하기는 힘들며, 선체를 인양해서 조사해 봐야만 정확한 원인을 파악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생존자들의 증언 중 가장 주목을 끈 것은 귀가 찢어질 듯 큰 폭발음이 들렸다는 것이다. 특히 몇초 간격으로 폭발음을 2차례 들었다고 주장한 병사도 있었다. 이를 근거로 선체를 파고들어가 터지는 ‘직격 어뢰’가 천암함을 침몰시켰다는 분석이 나왔다. 어뢰가 배를 뚫고 들어가면서 한 차례 폭음을 유발했고 이어 배 안에서 터질 때 두번째 폭발음이 들렸다는 것이다. 아니면 어뢰 2개가 연달아 선체를 때렸을 수도 있다. 어뢰가 수중에서 터질 경우 화약 냄새가 안 날 수 있고 음파탐지기가 어뢰를 100% 잡아낼 수 없다는 주장이 어뢰 폭발설에 대한 반론을 차단하는 논리로 제시된다.(김태준 한반도안보문제연구소장) 하지만 한 차례 충격으로 배 안의 어떤 물체가 쏟아지면서 두번째 충격음을 유발했을 수도 있다. 모든 생존자가 폭발음을 2차례 들은 것도 아니다. 따라서 배 아래서 폭발형 어뢰나 기뢰가 터지면서 형성된 가스거품이 배를 두 동강 내는 ‘버블제트(bubble jet) 이론’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분석도 있다. 직격어뢰는 배를 파손시킬 뿐 두 동강 내기 힘들다는 주장도 보태진다. (이현역 충남대 선박해양공학과 교수) 하지만 버블제트는 거대한 물기둥을 치솟게 하는데 이를 본 사람이 없다는 점이 이 논리의 약점이다. 갑판에 나와 있던 병사가 앞을 주시하고 있었기 때문에 물기둥을 못 봤을 것이란 반론도 있지만, 그렇더라도 물을 뒤집어쓰는 게 정상이다. 암초 충격이나 피로파괴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되는 것은 아니다. 이런 경우에도 큰 소리가 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가능성을 높게 보는 전문가들은 많지 않은 편이다. 이날 한 생존자는 “암초에 걸리면 찢어지는 소리가 난다.”고 회의적 시각을 드러냈다. 암초에 부딪히면 배가 앞으로 쏠리거나 암초에 박힐 가능성이 높은 반면 두 동강 나긴 힘들다는 반론이 가세한다.(노인식 충남대 선박해양공학과 교수) 피로파괴 역시 사전에 어느 정도 징후가 감지되고 상선이 아닌 군함에서는 발생하기 힘들다는 점에서 가능성이 낮다는 주장이 적지 않다.(정용현 경기대 교수) 김상연 오이석기자 carlo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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