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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일 TV 하이라이트]

    ●수요기획(KBS1 오후 11시30분) 60년 전, 6·25 한국전쟁이 터지자 조국을 지켜야 한다는 단 한 가지 신념아래 현해탄을 건넌 642명의 청년들이 있다. 이들이 바로 재일학도의용군이다. 한국전쟁에 참여했던 재일학도의용군의 고난과 현실을 생존자들의 모습과 증언을 통해 듣는다. 한국전쟁의 의미를 되새겨보고 그늘에 가려졌던 그들의 아픔을 함께 나누어 본다. ●제빵왕 김탁구(KBS2 오후 9시55분) 팔봉의 집으로 유경을 데리고 들어온 탁구는 첫사랑의 설렘을 키워나가고, 마준은 탁구와 유경의 모습을 지켜보면서 질투를 느낀다. 그러던 중 누군가가 제빵실을 엉망으로 만들어버리면서 탁구가 범인으로 의심받게 된다. 한편, 팔봉의 집으로 유경을 찾는 형사들이 들이닥치면서 탁구와 유경은 또다시 이별을 겪게 된다. ●볼수록 애교만점(MBC 오후 7시45분) 스턴트맨 성수는 늘 거느리고 있던 후배들을 데리고 50부작 특집 드라마에 들어가게 된다. 오랜만에 일다운 일을 맡아 의욕이 넘치는 성수는 선배이자 형으로서 현장에서 후배들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 지원이 준 학원비를 쇼핑하는 데 써버린 수정은 마침 지나가던 선호에게 밥을 사며 은근슬쩍 선호를 공범으로 만든다. ●뉴스추적(SBS 오후 11시5분) 미혼모로서 출산을 결심했지만, 정작 사회는 이들을 보호해주지 못하고 있다. 결혼한 사람들도 경제적 부담 등을 이유로 낙태를 결심하고 있는데, 정작 정부의 지원책은 미비한 상태다. 이번 주 ‘뉴스추적’에서는 낙태 논란 이후 현장 취재를 통해 불법낙태 시술 실태를 추적해 보고, 그 대안을 모색한다. ●다큐 10+(EBS 오후 11시10분) 영화와 소설의 주인공으로 유명한 카리브 해의 해적들. 하지만 이들의 실제 삶이 어땠는지를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17세기와 18세기 카리브 해를 주름잡았던 해적들은 어떤 역사적 배경에서 나타났고, 어떤 변화를 거쳐, 어떻게 몰락했을까. 가장 특이하고 유명했던 카리브 해의 해적들을 통해 그 시대를 돌아본다. ●2010 MLB 올스타전(OBS 오전 9시) 2010 메이저리그야구(MLB) 올스타전이 애너하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펼쳐진다. 올스타 최고득표자 조 마우어가 이끄는 아메리칸리그(AL)는 데릭 지터, 로빈스 커노 등이 출전하고 내셔널리그(NL)는 리그 최고 득표자 앨버트 푸홀스를 필두로 헨리 라미레스, 데이빗 라이트 등이 출전해 환상적인 플레이를 선보인다.
  • 한국전쟁 60주년, 방송사별 특집편성

    한국전쟁 60주년, 방송사별 특집편성

    25일은 한국전쟁 발발 60주년 기념일이다. 우리 민족 질곡의 역사와 전쟁의 참상을 되새길 수 있는 기념비적인 날이다. 각 방송사마다 기념일 특집 준비에 열심이다. MBC는 이날 오후 1시40분 현대사 특집극 ‘노근리는 살아 있다’ 1부와 2부를 연속 방송한다. 노근리 사건은 1950년 7월25일부터 닷새간 충북 영동군 노근리 일대에서 발생했던 미군의 양민 살상 사건이다. 제작진은 노근리 사건의 진상과 피해 생존자들의 지난했던 삶, 어려웠던 진상규명 운동 과정을 조명한다. 오후 9시55분에는 ‘코레 아일라(Ayla)’를 마련했다. 유엔군의 일원으로 한국전쟁에 참전한 터키군 장교와 전쟁 고아인 다섯 살 한국 소녀 ‘아일라’ 사이에서 펼쳐지는 아름다운 이야기가 그려진다. 빛바랜 사진 한 장과 ‘아일라’라는 예명만 가지고 소녀를 찾아나서는 외국 군인의 감동적인 이야기가 펼쳐진다. SBS는 오후 8시40분 ‘소련으로 끌려간 국군 포로-그 이송설의 진실’을 방송한다. 제작진은 6개월에 걸친 취재를 통해 국군 포로 2만여명이 소련에 이송됐을 가능성을 제기한다. 국군 포로 이송 지역으로 지목된 현장을 취재하고, 같은 시기 강제 노동 수용소에 억류돼 있던 북한 정치범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국군포로의 행적을 추적한다. 아리랑TV의 아리랑 투데이는 강원도 고성 통일전망대에서 특집 방송을 준비했다. 오전 7시 1부에서는 ‘통일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이란 주제로 ‘민·관·군 한마음 625㎞ 이어달리기 행사’를 소개한다. 이 행사 3만여명의 참가자들은 호국영령 추모행사와 평화통일을 기원하는 풍선 625개를 날리고 DMZ 박물관에서 참전용사 위로의 시간을 갖는다. 오전 11시에 방송되는 2부 ‘한국전쟁 또 하나의 얼굴, 소년 학도병’에서는 학도병들의 활약상이 전시돼 있는 경북 포항의 ‘학도의용군 전승기념관’에서 그들의 희생을 되새긴다. tvN은 특집 다큐멘터리 ‘625인의 6·25’를 오전 11시에 방송한다. 한국전쟁 참전 용사와 실향민, 유엔 참전 군인들을 직접 만나 전쟁에 대한 기억들을 카메라에 담았다. 이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통해 전쟁의 잔혹함과 분단의 아픔 등을 전할 예정이다. 딱딱한 다큐멘터리보다 영화를 통해 전쟁의 참상을 느끼고 싶다면 채널 CGV를 참고하면 좋겠다. CGV는 전쟁의 아픔을 담은 영화들을 방영한다. 오후 3시 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한 영화 ‘에너미 앳 더 게이트’를 시작으로 오후 5시30분에는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라이언 일병 구하기’를 볼 수 있다. 오후 9시에는 멜 깁슨 주연의 ‘브레이브 하트’, 밤 12시30분에는 나이지리아 내전을 소재로 한 ‘태양의 눈물’이 준비돼 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한국전쟁 60주년] 푸른 눈 노병 세 번 울었다

    [한국전쟁 60주년] 푸른 눈 노병 세 번 울었다

    휠체어에 앉은 노병은 참전용사들의 이름이 깨알같이 새겨진 긴 회랑 앞에서 한참을 헤맸다. 벽면 가득 새겨진 이름들 중 사선을 함께 넘나들었던 전우의 이름을 찾으려는 것이었다. 하지만 아흔 나이의 침침한 눈으로 3만 8000여명의 전사자 중에 아는 이름을 찾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저 어디선가 함께했을 낯모르는 전우의 이름만 안타깝게 쓰다듬을 뿐이었다. “보내서 왔고, 싸우라고 해서 싸웠을 뿐이었다. 다른 건 아무것도 모른 채 말이다.” 깊게 파인 주름 위로 눈물을 툭 떨구는 이 노병의 이름은 엘리스 앨런(90). 한국전쟁 이후 60년 만에 한국땅을 다시 밟은 그가 23일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을 찾았다. 경기 용인 새에덴교회(담임목사 소강석)가 6·25 60주년을 맞이해 참전용사와 가족들 87명을 초청한 데 따른 것이었다. 노병의 머리 위로 ‘전혀 알지도 못하는 나라,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는 국민을 지키라는 부름에 응했던 그 아들·딸들에게 경의를 표합니다.’라는 회랑 문구가 스쳐 지나갔다. 참전 당시 한국은 그에게 듣도 보도 못한 극동의 작은 나라였을 뿐이었다. 하지만 지금 그에게 한국은 조국만큼 끊을 수 없는 인연으로 남은 곳이다. ‘한국전 참전용사’, 그는 그 이름을 훈장처럼 여기며 산다. 가장 먼저 찾은 국립현충원에서 그가 한 첫마디는 “우리의 희망이 헛되지 않았다.”였다. 그 사이 전혀 다른 땅으로 변한 한국에 대한 자긍심 어린 찬사였다. 이곳에서 그는 전우들에게 꽃을 바쳤다. “한 친구는 고향에서 아들이 태어났다는 소식을 들은 바로 그날, 총탄에 맞아 전사했어요. 그렇게 기뻐했는데….” 주름진 눈가가 다시 젖어든다. 그는 전쟁이 한창이던 1950년 8월 포병 부대 통신담당관(중사) 임무를 띠고 부산에 상륙했다. 인천상륙작전으로 힘차게 북진하던 그의 부대는 10월 거대한 중공군 무리와 만났고, 결국 모두 포로가 된다. 그 후 그는 만주로, 중국으로 끌려다니며 광산 노역을 했다. 휴전협정까지의 33개월, 지옥 같은 시간이었다. 그런 그가 살아서 고향땅을 밟았다는 것은 말 그대로 기적이었다. 처음 함께한 부대원 640명 중 생존자는 60명, 그 중 한 명이 앨런이었다. 전쟁기념관을 둘러본 앨런과 동료들은 서울 N남산 서울타워와 삼성전자 수원공장을 차례로 찾았다. 남산 정상에서 앨런은 서울 시내를 손으로 가리키며 “모두 황무지였는데 빌딩숲이 됐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삼성전자에서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가난한 나라라고 했던 한국이 이렇게까지 성장할지 몰랐다.”고 감탄했다.행사는 국무총리 주최 만찬으로 끝났다. 앨런 등 참전용사들은 24일 대구 2군사령부 방문, 25일 6·25기념식 참석 등의 일정을 소화한 뒤 27일 출국한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한국전 참전용사 키니의 오래된 약속

    한국전 참전용사 키니의 오래된 약속

    누구는 3일만 참아 주면 전쟁 따위야 별것 아니라고 하지만, 사실 전쟁만큼 참혹한 일은 없다. 한국전쟁 60주년을 맞아 MBC가 한국전쟁을 둘러싼 애절한 사연을 방영한다. 20일 오후 10시45분 방영되는 ‘현대사 연속기획-오래된 약속’이다. 초점은 1951년 4월 중공군의 압도적인 인해전술로 인해 사흘간 고립 방어전을 펼쳤던 임진강 전투다. 영국인 데릭 키니는 한국전쟁 참전용사다. 그가 참전한 데는 특별한 사연이 있다. 형 레이먼드와의 어릴 적 약속 때문이다. 형제란 누가 죽으면 다른 사람이 대신 복수해 주는 것이라는, 철없던 시절의 약속이었다. 레이먼드가 한국 사리원 전투에서 사망하자 키니는 이 철없던 시절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참전, 1951년 임진강 전투에서 격전을 치러냈다. 불운하게도 중공군에 포로로 잡혀 갖은 고문을 당하며 자살을 시도하기까지 했다. 이런 역경을 이겨낸 공을 인정받아 영국정부의 조지훈장을 받기도 했다. 키니는 손자들을 데리고 한국을 찾아 자신의 경험을 들려주다가 “형이 묻힌 북한 땅과 가까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가슴이 벅차다.”며 눈물을 보였다. 영국군 글로스터 부대도 함께 조명된다. 임진강 전투 당시 인해전술에 밀린 연합군 가운데 글로스터 부대는 퇴로가 차단되면서 750명이 중공군 주력부대 36군의 3개 사단 4만 2000명과 맞서 싸웠다. 생존자는 불과 50명. 그야말로 지옥이었다. 몸은 쇠잔해졌으나 노병들의 자부심만은 하늘을 찌른다. 임진강 전투를 기념하기 위해 경기 파주시의 임진강 전투전적비를 해마다 찾는 어제의 전우들 모임도 따라다녔다. 말은 통할 리 없건만, 국군 1사단 참전용사와 영국군 노병은 감격적인 재회에 얼굴을 어루만지며 눈물을 흘린다. 이들 노병은 한국을 주저않고 제2의 조국이라고 부른다. 한국의 매력에 빠져 전쟁 이후에도 48번이나 한국을 찾은 프랑크, 한국 민간대사가 되겠다는 영국 최고의 무공훈장(빅토리아 십자훈장) 수훈자 스피크먼 등이 한국전쟁의 참혹함과 전쟁의 의미 등을 얘기한다. 동시에 부산 UN기념공원을 찾은 노병들과 그 가족들의 모습도 카메라에 담았다. UN기념공원은 한국전쟁에 참전한 11개국 2300여명의 영혼이 잠들어 있는 곳. 젊은 나이에 안타깝게 숨진 그들을 기리기 위해 남편과 사별한 뒤 혼자 한국을 찾은 할머니, 연로한 아버지의 전쟁 이야기를 자세히 듣고 싶어 아버지를 모시고 온 아들 등 부산행 KTX 열차에서 만난, 저마다의 가슴 저미는 사연을 전한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연극 리뷰] ‘타인의 고통’

    [연극 리뷰] ‘타인의 고통’

    연극이라기보다 대자보에 가깝다. 다음달 6일까지 서울 대학로 연극실험실 혜화동1번지 무대에 오르는 ‘타인의 고통’(김재엽 연출, 드림플레이 제작) 얘기다. 연극은 2009년 1월20일 발생한 ‘용산 참사’를 다룬다. ‘외부 극렬세력이 개입한 도시게릴라 난동사건’으로 보는 이나 ‘할 줄 아는 거라곤 주먹질밖에 없는 이명박 정권의 패악질’로 보는 이 모두에게 이 연극은 불편할 것 같다. 그냥 내달려서다. 용산 참사 20년 뒤인 2029년. 남북통일은 이뤄졌고 덕분에 부동산 투기 바람은 평양, 개성, 금강산으로 옮겨붙었다. 뉴타운 바람을 타고 용산에 들어선 최첨단 아파트 ‘스카이 팰리스’ 로열층에 강성현-민지은 부부가 이사오면서 얘기는 시작된다. 첫 회를 보면 마지막 회를 짐작할 수 있는 TV 통속드라마마냥 인물은 전형적이고 구도는 도식적이다. ‘미쿡’(연극 맥락에서 ‘미쿡’은 미국이다)에서 문화인류학을 공부한 장관님 외동아들 강성현은 먹물든 부르주아이고, 오뚝이 인생을 살아온 민지은은 현실적 처세를 중시한다. 다리 절뚝대는 아파트 관리인 박일두는 예전 용산 참사 생존자이고, 강성현의 둘째아이 소원이가 급사한 사건을 수사하러 온 형사 이정하는 박일두 친구의 아들이다. 이들의 얽히고 설킨 사연이, 하필이면 강성현의 아들 도원이를 통해, 그것도 꿈을 매개체로 해서 드러난다는 것도 전형적이다. 구도가 이리 짜이다보니 몇몇 대사는 거의 관객을 상대로 한 아지프로(Agitprop·선전선동)에 가깝다. 무대를 별 다른 장식 없이 텅빈 공간으로 둔 것도 “딱 내 말만 들어.”라는 압력같다. 강성현의 전공이 하필 문화인류학인 이유는 인디언 ‘크레이지 호스’(crazy horse·인디언 원어로 ‘타슝가 위트코’) 얘기를 끌어들이기 위한 장치다. 크레이지 호스는 1860~70년대 백인들의 인디언 사냥에 맞서 싸운 대추장이다. 항복하면 주거지를 주겠다는 약속을 믿었으나 끝내 백인들의 배신으로 살해당하는 인물이다. 용산 참사 피해자는 결국 크레이지 호스와 똑같다는 얘기다. 강성현이 아버지 후광으로 국립 개성대학 정교수 자리를 꿰찰 뻔했다는 설정은 통일 이후 북한주민들 역시 땅을 빼앗기는 인디언이 되리라는, 그래서 문화인류학의 연구대상이 되는 미개종족으로 전락하리라는 암시다. 그런데, 수준 떨어지는 작품이라고만 하기엔 영 개운치 않다. 연극 제목 ‘타인의 고통’은 미국의 지성(知性) 수전 손택이 쓴 책 제목이기도 하다. 수전은 책을 통해 타인의 고통에 공감하기보다 신문·방송 같은 미디어 이미지로만 소비하기에 바쁜 현대인들의 행태를 비판했다. 결국 연극은 “용산 사태 보도를 보면서 어떻게 저런 일이 있을 수 있느냐며 분노했던 너, 그런데 지금도 용산 참사를 기억하고 해결책을 찾아보고 있니?”라는 되물음이다. 연극 자체의 불편함 보다 더한 불편함을 안기기, 작품이 노린 의도였던 셈이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부고] 러시아 로마노프왕가 레오니다 대공비 숨져

    1917년 러시아혁명 이전 제정 러시아에서 출생한 로마노프 왕가의 마지막 생존자 레오니다 게오르기예브나 대공비(大公妃·95)가 24일 숨졌다. 러시아 혁명이 발발하기 3년 전인 1914년 태어난 레오니다 대공비는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러시아 황태후로 알려져 있다. 또 로마노프 왕가의 대표이며 왕위 계승자인 블라디미르 키릴로비치 대공의 미망인이다. 키릴로비치 대공은 러시아에서 마지막에서 세번째 황제인 알렉산드르 2세의 증손자로 1992년 세상을 떠났다. 키릴로비치 부부의 딸인 마리아 블라디미로프나 대공비는 현재 로마노프 왕가를 대표하고 있다. 로마노프 왕조 사무실의 알렉산드르 자카토프 소장은 “레오니다 대공비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한밤에 숨졌다.”면서 “요청대로 상트페테르부르그 페터 앤 파울 요새의 남편 곁에 묻힐 것”이라고 밝혔다. 묘지에는 니콜라이 2세 등 로마노프 왕조 황제들의 유해가 안치돼 있다. 레오니다 대공비는 그루지야의 수도 트빌리시에서 출생, 1934년 프랑스 니스에서 스코틀랜드 출신의 미국 재벌 섬너 무어 커비와 결혼했다. 이들 부부는 딸 헬렌을 낳았으나 1937년 이혼했다. 스페인으로 이주한 뒤 1948년 블라디미르 대공과 재혼했다. 레오니다 대공비는 소비에트 시절, 작가 막심 고리키의 도움으로 생활하다 스페인으로 망명, 마드리드와 브르타뉴의 한 작은 마을을 오가며 살았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여 “대북 대응책 논의해야” 야 “조사 못믿어 검증 먼저”

    여야는 24일 국회 천안함침몰사건진상조사특위 첫 회의에서 날선 신경전을 벌였다. 여야는 9일 앞으로 다가온 6·2 지방선거와 천안함 사태로 불거진 ‘북풍’(北風)의 정치적 함수관계를 의식해 치열한 공방을 주고받았다. 한나라당은 가해자로 지목된 북한의 도발에 대한 초당적 대처를 주문하며 민주당을 우회 압박한 반면, 민주당은 정부의 일방적 조사 결과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며 전면 재조사가 필요하다고 맞섰다. 한나라당 윤상현 의원은 “천안함이 침몰한 지난 3월26일부터 북한의 명백한 군사적 도발이 드러난 지금까지 북한에 책임을 묻지 않는 민주당에 유감”이라면서 “(이미 과학적인 증거물이 제기된 만큼)특위를 조기에 종결짓고 대북 대응조치 지원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방적 조사결과 강요당해선 안돼” 반면 민주당 최문순 의원은 “(군이 일방적으로 조사한 결과대로)진실이 강요당해선 안 된다.”면서 “조사 주체, 방법, 발표 시기, 조사 내용 모두 받아들일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여야의 엇갈린 시각은 질의응답 과정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전쟁 불사 자세로 대응해야” 여당은 대북 강경 대응을 주문하는 쪽에 집중했다. 한나라당 김영우 의원은 “침몰이후 두달도 채 안 되어 과학적·객관적인 결론을 얻어낸 것은 칭찬할 만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민에게 영향을 미칠 더 큰 희생을 막기 위해선 전쟁도 불사한다는 자세로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같은 당 유승민 의원은 “이명박 대통령이 대국민 담화에서 ‘앞으로 북한이 무력 침공한다면’을 전제로 강력한 자위권 행사 방침을 밝힌 것은 이번 사태에 대해선 자위권을 포기한 것이냐.”고 물었다. 이에 김태영 국방장관은 “이번 사태처럼 원인 규명에 시간이 걸리면 제한이 있을 수밖에 없다.”면서도 “다음 조치에 대해 (판단할) 시간이 있는 만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야당은 조사 결과를 검증하는 데 열중했다. 민주당 정장선 의원은 “고폭약 250㎏이 폭발했는데 어떻게 어뢰 부품이 남을 수 있느냐.”며 합조단 조사 결과에 의문을 제기했다. ●합조단장 “어뢰는 잔해 남길 수도” 이에 윤덕용 민·군 합동조사단장은 “어뢰가 선체에 닿기 전에 수중 폭발하면 (폭발점에서부터) 뒤로 밀리면서 파괴 정도가 덜해 프로펠러 등 잔해를 남긴다.”고 말했다. 그는 “이 분야에 경험이 많은 미국 조사팀에서 ‘어뢰라면 프로펠러 등 잔해가 남을 수 있다.’고 조언해 실제로 국방연구원(ADD)실험 결과 잔해가 남은 걸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또 민주당 신학용 의원은 “생존자 58명 가운데 물기둥을 목격했다는 사람도 없고, 견시병이 조금 튀었다고 하는 정도인데 천안함을 두동강 낼 정도의 버블 효과라면 엄청난 물기둥에 의한 충격을 감지 못할 리 없다.”며 의문을 제기했다. 윤 단장은 “배 밑 정중앙에서 폭발이 일어난 경우 위로 솟구치는 물기둥이 일어날 수 있지만, 폭발 수심과 위치에 따라 물기둥 형태가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최문순 의원은 “천안함 함미 우현 프로펠러가 역회전된 채 손상돼 있는데 이는 좌초에 의한 것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박정이 공동 조사단장은 “문제의 프로펠러는 스웨덴 가메와사(社)에서 만든 것인데, 스웨덴 전문조사팀의 조사결과 우현 프로펠러가 계속 회전하는 채로 가라앉으면서 강한 관성력이 작용해 안쪽으로 휜 것으로 밝혀졌다.”고 답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고전 톡톡 다시 읽기] (17) 마르케스 ‘백년의 고독’

    [고전 톡톡 다시 읽기] (17) 마르케스 ‘백년의 고독’

    콜롬비아 출신의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를 세계적인 작가로 만든 장편소설 ‘백년의 고독’은 가상의 도시 ‘마콘도’에 사는 ‘부엔디아’ 가(家)의 백년사를 그리고 있다. 전염되어 퍼져 나가는 불면증이 몰고 온 망각 증상, 어머니에게 자기 죽음을 알리기 위해 먼 길을 돌고 돌아 흐르는 아들의 붉은 핏줄기, 어느 날 빨래를 널다 말고 침대 시트를 타고 승천해 버리는 미녀 등 이 소설은 부엔디아 가문의 21명이 겪는 흥미진진하고 다채로운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그런데 문득 궁금해진다. 옛 이야기처럼 재미난 이런 이야기를 두고 왜 작가는 ‘고독’이란 제목을 가져다 붙였던 것일까. 대체 부엔디아 가문에선 무슨 일이 일어났던 것일까. ●부엔디아가(家)의 흥미진진한 이야기 부엔디아 가문의 선조 ‘호세 아르카디오 부엔디아’는 진취적이고 성실한 사람이었으나, 집시 무리와 함께 마콘도에 찾아온 ‘멜키아데스’가 내놓은 각종 발명품들에 매료돼 연금술에 빠져든다. 아무도 공감해주지 않는 소리들을 지껄이다 폭주해 버린 그는 아들에 의해 집 뒤 밤나무 기둥에 묶이는 신세가 되고 마는데, 그의 피를 이어받은 탓에 후손들 역시 크고 작은 광기(狂氣)를 보이게 된다. 소설이 본격적으로 광기와 더불어 찾아온 고독을 그리는 것은 이제부터다. 아들 ‘아우렐리아노’는 작업실에 틀어박혀 허구한 날 금물고기만 만들다 죽고, 딸 ‘아마란타’는 어느 날 사신(死神)의 방문을 받은 이후부터 자기 수의를 짓다 풀길 반복하고…. 저 같은 행동을 우리는 어떤 식으로 이해하면 좋을까. 고독은 살아 있는 모든 존재의 본능적 감각이다. 어느 날 갑자기 세상에 떨어져 살아가는 존재들에게 있어 그것은 늘 함께하는 공기와도 같다. 사람들은 인간은 자유의지로 무언가를 선택한다고 곧잘 말하지만, 그러나 그 선택의 순간이 가장 고독할 수 있으리란 사실은 외면한다. 이렇게 볼 때 고독은 치유하거나 타파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물론, 원한다고 치유되고 제거되는 것도 아니다.-오히려 함께 생을 살아갈 동료로 불러야 한다. 그런 면에서 광기는 고독과 관계 맺는 독특한 방식 중 하나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광인은 분명 고독한 존재다. 그들은 물과 어울릴 수 없는 기름, 타자의 시선에 의해 늘 나무 기둥에 비끄러매이는 존재다. 그러나 그들은 고독이 두려워 자신의 욕망을 감추거나 누르지 않는다. 그들에게 있어 고독은 생의 허무로 떨어지는 길이 아니라, 용광로 같은 생 안에서 언제나 함께하는 동반자다. 광인의 선택이, ‘광인 되기’의 결단이 얼마나 고독할 수 있는지는 ‘호세 아르카디오 2세’가 잘 보여준다. 그는 마콘도에 들어온 미국 회사 ‘바나나 공장’의 노동자 파업을 주도하지만, 이 파업은 군대에 의해 처참한 실패로 종결되고 만다. 군대는 노동자를 비롯해 3000여명의 주민들을 광장에 모아놓고 사살한 뒤 기차에 싣고 가 시체들을 전부 바다에 내버렸던 것이다. 그러나 단 한 명의 생존자 호세 아르카디오 2세가 아무리 그 사실을 이야기해도 어느 누구 하나, 심지어 가족조차 그 말을 곧이듣지 않는다. 마치 1980년 5월 당시 광주 지역을 제외한 모든 대한민국 국민들이 그 사실을 알지 못했거나 믿지 않았던 것처럼. 그러나 그는 스스로를 증인으로 내세우고 아무도 귀 기울이지 않는 이야기를 계속 한다. 3000명이 넘게 죽었다, 역 앞에 있던 사람이 다 죽었다…. 낮이면 고요하고 평화롭지만 밤만 되면 다시 수상한 자들을 색출해 잡아가는 군부를 피해 그는 멜키아데스의 방에 들어가 숨는다. 아마 이날부터였을 것이다, 그가 광인이 되어 지저분한 몰골로 혼잣말을 하고 웃기 시작한 것은. 그는 죽은 멜키아데스가 생전에 연구실로 쓰던 방에서 4년 11개월 이틀간 바깥 출입 한 번 없이 지낸다. 그가 몰두하기 시작한 건, 멜키아데스가 남긴 어느 양피지의 해독이다. ●운명을 벗어날 수 없는 자들 멜키아데스의 양피지는 부엔디아 가문의 호기심 많은 자손들이 두고두고 손을 대지만 끝내 해독할 수 없었던 비밀의 문서다. 이에 대해 멜키아데스의 혼령은 “백년의 세월이 흐르기 전까지는 아무도 이 내용을 알아선 안 되기 때문”에 알려줄 수 없다고 말할 뿐이다. 양피지의 내용은 책의 종장에 가서야 밝혀진다. 이제 독자 앞에 서 있는 인물의 이름은 ‘아우렐리아노 바빌로니아’다. 자신의 이모와의 근친상간으로 태어난 아기가 지금 막 흰개미 떼들에 실려 개미소굴로 들어가는 현장을 목격한 그는 무언가 깨달은 듯 황급히 멜키아데스의 방으로 달려가 양피지를 편다. ‘이 집안 최초의 인간은 나무에 묶이고 마지막 인간은 개미에게 먹히리라.’ 멜키아데스가 남긴 양피지에 적힌 것은 부엔디아 가문의 생멸에 대한 예언이었던 것! 그렇다면 양피지에 달려들었으나 끝내 비밀을 캐내지 못한 채 죽은 호세 아르카디오 2세의 모든 시도들은 그저 어리석고 무용한 것에 불과했던 것인가. ●알려지지 않은 예언 그러나 간과해선 안 될 것은, 멜키아데스의 양피지가 알려지지 않은 예언이었다는 점이다. 이 예언은 부엔디아 가의 마지막 생존자 아우렐리아노 이외의 누구에게도 공개된 적 없으며 앞으로도 공개될 가능성은 없다. 바나나 공장의 파업을 주도하고, 죽기 직전까지 3000여명의 학살을 되뇌던 호세 아르카디오 2세의 선택들을 떠올려보자. 그는 알려지지 않은 예언에 복속된 존재라기보다는 오히려 자신도 모르는 사이 스스로의 예언을 쓰는 하나의 주체다. 바로 지금 그의 구체적인 행위들 속에 이미 미래의 고독이 새겨져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그는 누군가가 과거에 이미 예언한 미래를 따르는 자라기보단 오히려 지금을 살아냄으로써 양피지에 스스로의 미래를 쓰는 자다. 이렇게 볼 때 부엔디아 가문은 정해진 운명 탓에 고독했던 게 아니다. 그들의 고독은 존재조차 몰랐던 양피지 속 예언에 의한 것이 아니라, 그들이 순간순간 했던 행위에 의해 조형된 것이다. 그러므로 멜키아데스가 예언한 것은 양피지에 의한 부엔디아 가문의 고독이 아니라, 그들 스스로의 선택들이 빚어낸 갖가지 고독의 형태들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결국 중요한 것은, 무엇을 택하느냐다. 부엔디아 가문 사람들이 했던 갖가지 능동적인 시도들과 구체적인 선택들, 그것이야말로 그들 자신의 운명을 만들고 실현하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그러니 고독한 우리들, 고독을 두려워 말고 그와 더불어 한판 제대로 운명을 만들어보는 게 보다 멋지지 않겠는가! 안명희 수유+너머 남산 연구원
  • 인도여객기 추락 조종사 과실에 무게

    인도여객기 추락 조종사 과실에 무게

    아랍에미리트연합 두바이를 출발한 에어인디아 익스프레스 소속 보잉 737-800 여객기가 22일(현지시간) 오전 인도남부 망갈로르 공항에 착륙을 시도하다가 활주로를 이탈한 뒤 화염에 휩싸이면서 탑승객 166명 가운데 최소 159명이 숨지는 대형참사가 발생했다.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사고기는 국영 에어인디아가 운영하는 저가 항공사인 에어인디아 익스프레스 소속 여객기로 탑승객은 모두 인도 국적자였으며, 대부분 중동 지역에서 일하는 이주 노동자로 여름 휴가를 보내기 위해 귀국하던 길이었다. 생존자들은 비행기가 급브레이크에 걸리면서 갑자기 방향이 틀어졌고, 오른쪽 날개가 안테나에 부딪히면서 절벽 가장자리로 돌진, 두동강이 났다고 전했다. 정확한 사고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 온라인판은 조종사 과실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고 23일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조종사가 활주로에서 너무 멀리 떨어진 곳에 착지하면서 착륙 한계지점을 벗어나 멈출 시간이 부족했던 것으로 추정했다. 기장은 비행경력이 1만시간이 넘는 세르비아 출신으로 부기장과 함께 이번 사고에서 사망했다. 인도공항 당국은 기술적인 결함을 암시하는 조난 요청이 없었는 데다 사고기가 활주로에 접근할 당시 비는 내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가시거리도 6㎞로 충분했다고 덧붙였다. 인도 민간항공국의 파텔 국장은 “비행기가 땅에 닿은 뒤 기체가 활주로 공간에 들어가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며 망갈로르 공항은 활주로를 둘러싸고 있는 안전 지대가 다른 공항에 비해 짧다는 점을 지적했다. 구조대원들은 심하게 훼손된 사고기 잔해에서 시신을 수습하고 있지만 대부분 신원을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심하게 불에 탔다고 전했다. 한 생존자는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어떤 경고도 없었고 착륙도 순조로운 듯했다.”면서 “여객기가 땅에 닿자마자 덜컹 흔들린 뒤 순식간에 충돌이 있었고 여객기 가운데가 쪼개지면서 불길이 일었다. 나는 그 틈을 통해 뛰어내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생존자는 “내릴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굉음이 들렸고 기체가 내 근처에서 두 동강이 나는 것이 보였다.”면서 “죽을 힘을 다해 뛰어내려 달리다가 뒤를 돌아보니 비행기가 산산 조각난 채 화염에 휩싸여 있었다.”고 설명했다. dpa통신은 사우디아라비아에 거주하는 사업가 하미르 샤이크(24)가 이번 사고로 친척 16명을 한꺼번에 잃었다고 전했다. 샤이크는 할머니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전날 인도에 도착했지만 친척들은 이날 비행기를 타고 오다가 한꺼번에 변을 당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일제강점기 징용자의 눈물

    일제의 식민 지배는 대한민국에 가늠할 수 없는 상처들을 남겼다. 올해는 경술국치 100년, 광복 65주년인 해이지만 그 중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상처들은 많다. 종군 위안부와 강제 징용 피해자 문제가 대표적인 예다. 역사 동화 작가로 잘 알려진 문영숙의 신작 ‘검은 바다’(김세현 그림, 문학동네 펴냄)는 이중 강제 징용의 참상을 최초로 고발한 동화다. 이미 ‘에네껜 아이들’ 등 전작을 통해 멕시코로 이주한 조선인 노동자의 비참함을 전하기도 했던 그는, 이번에는 일제 강점기 징용과 전쟁의 참상을 어린이들에게 알린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아무 것도 모른 채 일본으로 끌려간 어린 소년 ‘강재’와 친구 ‘천석’이다. ‘구름처럼 세상천지 다 돌아댕기는 기 소원’인 강재는 장손이며 병약한 형을 대신해 징용자 무리에 들어간다. 2년만 채우고 오면 ‘면서기’를 시켜준다는 꾀임에 속아 그가 간 곳은 바로 악명 높은 ‘조세이 탄광’. 깊이를 알 수 없는 바다 밑 막장에서 강재와 천석 같은 아이들은 온종일 석탄을 캔다. 하지만 그런 그들에게 돌아 오는 건 작은 주먹밥, 그리고 채찍질뿐이다. 이를 견디다 못한 둘은 결국 탈출을 감행한다. 작품은 탄광을 탈출한 둘의 시선을 통해 강제 징용 뿐 아니라 전쟁의 참상도 고스란히 전한다. 폭격 현장에 끌려가 일을 하다가 떨어지는 포탄에 목숨을 잃은 여인들, 나가사키에 떨어진 원자폭탄으로 처참하게 죽은 사람들을 통해 전쟁은 누구에게도 행복을 가져다주지 않는다는 사실을 환기시킨다. 태평양 전쟁 당시 일본 야마구치현에 있었던 조세이 탄광의 생존자 김경봉 옹의 실제 경험담이 작품의 소재가 됐다. 신문기사를 통해 김 옹과 조세이 탄광에 대해 알게된 작가는 꼼꼼한 인터뷰와 철저한 자료 조사, 현지 답사를 통해 작품을 구상했다. 그는 “조세이 탄광이 있던 곳에서는 아직도 희생자의 후손들이 위령제를 지내고 있다.”면서 “작품을 통해 억울하게 끌려가 비참하게 생을 마감한 수많은 징용자들의 영혼을 위로하고, 더 나아가 전쟁의 참상을 고발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남는 의문점들

    합동조사단이 20일 사고 해역에서 건진 북한 어뢰 ‘CHT-02D’의 주요 부품을 ‘스모킹 건’(smoking gun·결정적 증거)이라고 발표했지만, 여전히 의문은 남는다. 합조단이 내놓은 어뢰 추진부의 프로펠러 안쪽면에 적힌 ‘1번’과 크기가 작은 어뢰 추진부와 모터 부분이 함께 발견됐다는 점, 그동안 “버블제트가 일어나도 물기둥이 없을 수 있다.”며 부인했던 물기둥의 존재 사실을 어뢰 공격의 증거물이라고 내놔 궁금증이 남는다. 북한 잠수정의 기지 출항 사실을 포착했는지를 놓고도 오락가락했다. 남아 있는 의문점들을 정리해 봤다. [포토]천안함 ‘北소행’ 결정적 증거 ●1번의 비밀 어뢰 추진동력부가 북한에서 만들어진 것임을 증명하는 근거는 북한이 만든 수출용 무기 설명 책자와 프로펠러 안쪽에 적힌 ‘1번’ 글자다. 프로펠러와 추진축을 연결하는 부분을 덮고 있는 안쪽 부분에 파란색 잉크로 쓰여 있는 이 글씨는 육안으로 봐도 바닷속에 오랜 시간 있었다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선명한 데다 어뢰 안팎에 녹이 잔뜩 슬어 있는 것과 달리 녹슨 자국이 전혀 없기 때문이다. 합조단이 큰 유리관으로 덮개를 만들어 어뢰 추진부를 공개했지만 안쪽 글씨를 확인한 기자들은 오히려 더 큰 의문이 생긴다고 입을 모았다. 이에 대해 합조단은 7년 전 수거한 훈련용 어뢰에도 이와 같은 서체의 문자가 적혀 있다고 설명했다. 정보분석팀장인 황원동 국방부 정보본부장은 “어뢰를 조립하고 관리를 용이하게 하기 위해 1번이라고 쓴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른 나라에서 한글로 1번이라고 쓰는 일은 없다.”고 설명했다. 또 합조단 과학수사팀장인 국방부 윤종성 조사본부장은 “잉크의 성분 분석은 시간이 걸리지만 (어디서 사용되는 잉크인지) 확인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수백t에 달하는 천안함 함수와 함미 부분도 서해의 빠른 유속 때문에 수십m씩 움직여 다닌 점을 고려할 때 무게가 가벼운 추진부와 모터가 같은 장소에서 발견됐다는 점도 의문점으로 남는다. ●없다던 물기둥 이번엔 어뢰증거로 지난달 25일 윤덕용 공동 합조단장은 어뢰의 직접 타격이 아닌 수중폭발의 근거를 여러 가지로 제시했다. 하지만 윤 단장은 수중폭발의 경우 가장 큰 증거인 물기둥이 없었다는 점에 대해 “폭발 수심에 따라 물기둥이 위가 아닌 옆으로 갈 수도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하지만 합조단은 100m 이상 솟은 물기둥을 어뢰 공격의 증거로 내놨다. 당초 물기둥이 전혀 발생하지 않은 것처럼 숨겨 오던 군과 합조단이 물기둥을 목격한 초병의 진술을 확보하고, 천안함 생존장병이 갑판에서 폭발 충격으로 쓰러졌을 때 얼굴로 물이 튀었다는 증언을 했다고 밝혔다. 게다가 생존자들이 탈출하면서 기울어진 천안함 함수 좌현 외벽 부분에 움푹 파인 부분이 있었으며 이 부분에 물이 고여 있어 발목까지 찬 느낌을 받았다는 진술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수중에서 폭발한 어뢰의 잔재물인 알루미늄 파우더가 천안함 갑판 전체에서 발견된 점도 물기둥이 발생한 근거로 제시했다. 선체를 인양한 후 확인할 수 있는 알루미늄 파우더를 제외하면 합조단이 근거로 제시한 세 가지는 사건 발생 직후 모두 확인이 가능한 사안들이다. ●침투·복귀 경로 미궁 합조단은 북한의 연어급(130t급) 잠수정의 중어뢰 공격으로 침몰했다고 설명했다. 또 사건 발생 2~3일 전 잠항해 공해로 우회해서 침투했다고 밝혔다. 이탈했다가 복귀한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지만 잠수정의 동선에 대해선 명확히 밝히지 못했다. 하지만 앞서 국방부는 천안함 사태 발생 후 설명에서 “북한의 잠수함에 대해 모두 관찰하고 있으며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사실상 관리가 되고 있지 않은 셈이다. 홍성규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1번 어뢰조각…北, 부정못할 것” 전문가 “조사결과 신뢰 수준” 교신내용 등 미공개 아쉬움 20일 정부가 북한의 어뢰 공격이라고 밝힌 천안함 조사결과에 대해 군사·안보 전문가들은 대체로 “신뢰할 만한 수준”이라는 입장이다. 어뢰의 일련번호 등 구체적인 증거자료는 사실상 북한의 소행임을 입증할 만한 자료라는 것이다. 그러나 천안함 생존 장병들의 개인 인터뷰가 허용되지 않고, 항적기록이나 교신내용 등을 밝히지 않는 부분은 의혹을 밝히는 데 역부족이라는 지적도 있다. 백승주 국방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합조단의 발표내용이 물리적인 증거를 갖췄고 상당히 신뢰할 만하다.”면서 “어뢰에 대한 물증, 일련번호 등 확보하기 어려운 증거물들을 인양해서 진실을 규명했다.”고 판단했다. 화약 전문가인 대기업 간부 A씨도 ‘1번’이라고 일련번호가 표시된 어뢰 조각을 발견한 데 대해 북한이 더 이상 부정하기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조사에 있어 북한 배제, 시체 훼손 사유 등을 비롯해 조사결과를 100% 신뢰하기 힘들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연구원 B씨는 “증거물은 상당히 신빙성이 있지만 이것만으로 (어뢰공격이라고) 100% 다 설명되지는 않는다.”면서 “(골절상 등) 시체 훼손에 대한 해명이 필요하고 스크루 부분에 대한 의혹 등 남은 과제를 꾸준히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백학순 세종연구원 남북관계연구실장은 “당시 항적기록, 교신 및 통신내용 등도 밝혀지지 않았고 천안함 생존 장병에 대한 개인적 인터뷰를 허용하고 있지 않은 점도 석연치 않다.”고 꼬집었다. 강주리 허백윤기자 jurik@seoul.co.kr
  • “130t급 北 잠수정 서해 우회침투…근접공격 추정”

    “130t급 北 잠수정 서해 우회침투…근접공격 추정”

    천안함 침몰원인을 조사해온 민·군 합동조사단은 20일 조사결과를 발표하면서 “북한의 연어급(130t급) 잠수정이 야간에 서해 외곽을 우회해 침투한 뒤 천안함에 근접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포토]천안함 ‘北소행’ 결정적 증거 합조단은 또 “잠수정이 북한 기지를 이탈한 것은 파악했지만 우리 해역까지 침투해 공격하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합조단과의 일문일답. →북한 잠수정은 서해안에 어떻게 침투했나. 잠수함 종류는 무엇인가. -상어급(300t급) 잠수함 1척과 연어급 잠수정 1척이 기지에서 이탈해 활동한 것이 포착됐다. 사용된 어뢰 종류와 작전 해역 수심 등을 종합한 결과 연어급 잠수정이 이번 도발에 사용된 것으로 분석됐다. 침투경로는 수중으로 서해 외곽을 우회한 것으로 추정된다. 치명적인 공격을 위해 야간에 목표를 식별하면서 천안함에 근접해 타격한 것으로 보인다. →도주 경로는. -현장을 신속히 이탈해 침투경로로 되돌아간 것으로 파악됐다. →사전에 공격을 막지 못한 이유는. -잠수함 방어대책은 대단히 어렵다. 가장 쉬운 대응은 (잠수함이) 기지에 있을 때 식별하는 것이다. 기지를 이탈해 잠항이 시작되면 세계 어느 나라의 과학기술도 탐색하기 어렵다. 이번에도 기지 이탈은 식별했지만 설마 우리 해역까지 침범해서 공격하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그래서 충분히 대처하지 못했다. →증거물을 수집한 쌍끌이 어선은 어떻게 운영했나. -사고 해역의 조류와 수심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다. 국내외 사례를 수집해 봤더니 우리 공군이 전투기 추락사고 때 동해안과 서해안에서 쌍끌이 어선을 이용해 기체를 찾은 사례를 파악했다. 그래서 업체를 수소문한 뒤 4월17일부터 1주일간 그물망을 제작했고 지난달 3일 시험운용했다. →증거물을 찾은 위치는. -폭발원점을 중심으로 500야드(457m)를 설정, 25야드(23m)씩 나눠서 조업했다. 어뢰가 떨어진 지역이 폭발원점에서 30~40m 근처로 추정된다는 정보를 바탕으로 폭발원점 근방을 조류를 고려하며 운항했다. 폭발원점에서 약간 위쪽 부분에서 증거물이 채증된 것으로 파악한다. →물기둥이 발견됐다고 강조한 이유는. -물기둥은 수중에서 폭약이 근거리에서 폭발할 경우 대부분 발생한다. 천안함 사건에서 물기둥이 발생했다는 근거는 네 가지다. 첫째, 백령도 초병이 해상에서 높이 약 100m, 폭이 20∼30m의 하얀 섬광기둥을 발견했다고 진술했다. 둘째, 천안함의 좌현 견시병이 폭발과 동시에 넘어진 상태에서 얼굴에 물방울이 튀었다고 진술했다. 셋째, 생존자들이 천안함을 탈출할 때 좌현 외벽 부분의 움푹 들어간 부분에 물이 고여서 발목이 빠졌다는 진술을 했다. 넷째, 폭약이 폭발해 발생한 잔재들이 함수 포탑에서 함미 포탑에 이르기까지 대부분 하단면 일대에서 검출됐지만 선체 전반적인 부분에서 검출됐다는 것이다. 이런 모든 정황을 종합해 봤을 때 천안함 침몰 사건은 물기둥이 발생한 결과라고 확인할 수 있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합동조사단 발표문 요약

    합동조사단은 20일 발표문을 통해 “천안함은 가스터빈실 좌현 하단부에서 감응 어뢰의 강력한 수중폭발에 의해 선체가 절단돼 침몰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다음은 발표문 요약. [포토]천안함 ‘北소행’ 결정적 증거 ●선체 손상부위 분석 결과 충격파와 버블효과로 인해 선체의 용골(함정뼈대)이 함정 건조 당시와 비교했을 때 위쪽으로 크게 변형됐고, 외판은 급격하게 꺾이고 선체에는 파단된 부분이 있었다. 주갑판은 가스터빈실 내 장비의 정비를 위한 대형 개구부 주위를 중심으로 파단됐고, 좌현쪽이 위쪽으로 크게 변형됐으며, 절단된 가스터빈실 격벽은 크게 훼손·변형됐다. 함수·함미의 선저가 아래쪽에서 위쪽으로 꺾인 것도 수중폭발을 입증한다. 함정이 좌우로 심하게 흔들리는 것을 방지해 주는 함안정기에 나타난 강력한 압력 흔적, 선저 부분의 수압 및 버블흔적, 열흔적이 없는 전선의 절단 등은 강력한 충격파와 버블효과가 함정의 절단 및 침몰의 원인이었음을 입증한다. ●관련자 진술·시체검안 결과 생존자들은 거의 동시적인 폭발음을 1~2회 청취했으며, 충격으로 쓰러진 좌현 견시병의 얼굴에 물이 튀었다는 진술과 백령도 해안 초병이 2~3초간 높이 약 100m의 백색 섬광 기둥을 관측했다는 진술내용 등은 수중폭발로 발생한 물기둥 현상과 일치했다. 시체 검안 결과 파편상과 화상의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고, 골절과 열창 등이 관찰되는 등 충격파 및 버블효과 현상과 일치했다. ●지진파·공중음파 분석 결과 지진파는 4곳에서 진도 1.5 규모로 감지됐으며, 공중음파는 11곳에서 1.1초 간격으로 2회 감지됐다. 지진파와 공중음파는 동일 폭발원이었으며, 이것은 수중폭발에 의한 충격파와 버블효과 현상과 일치한다. ●결정적 증거물 어뢰의 추진동력부인 프로펠러를 포함한 추진모터와 조종장치 등을 수거했다. 이 증거물은 북한이 해외로 수출할 목적으로 배포한 어뢰 소개 자료의 설계도에 명시된 크기와 형태가 일치했으며, 추진부 뒷부분 안쪽에 ‘1번’이라는 한글 표기는 우리가 확보하고 있는 북한의 어뢰 표기 방법과도 일치한다. 이러한 모든 증거는 수거한 어뢰 부품이 북한에서 제조됐다는 것을 확인해 준다. ●결론 천안함은 어뢰에 의한 수중 폭발로 발생한 충격파와 버블효과에 의해 절단돼 침몰됐고, 폭발위치는 가스터빈실 중앙으로부터 좌현 3m, 수심 6~9m 정도이며, 무기체계는 북한에서 제조한 고성능 폭약 250kg 규모의 어뢰로 확인됐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이스라엘, 유대인 촘스키 입국 불허

    이스라엘, 유대인 촘스키 입국 불허

    진보적인 유대인 지식인인 놈 촘스키(82)가 이스라엘 입국을 거부 당했다. 영국 BBC방송은 17일 촘스키 교수가 이스라엘-요르단 국경인 알렌비 다리를 통해 이스라엘 입국을 시도했으나 이스라엘 당국이 입국을 불허했다고 보도했다. 촘스키는 강연 차 요르단 서안에 있는 비르 자이트 팔레스타인 대학을 방문하기 위해 이스라엘에 입국하려고 했다. 세계적인 언어학자이자 철학자로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에 재직 중인 촘스키는 유대인으로서는 드물게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점령을 비판하는 등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에서 반 이스라엘 노선을 견지해 왔다. 촘스키는 “이스라엘 출입국 당국이 정중하게 대했지만 자신의 여권에 ‘입국 거부’ 도장을 찍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들(이스라엘 당국)은 내가 말해온 것을 좋아하지 않았고 내가 단지 비르 자이트 팔레스타인 대학에서만 강연을 하고 이스라엘의 대학에서는 강연하지 않는다는 것에 대해 불만을 제기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사비네 하다드 이스라엘 내무부 대변인은 “문제 해결을 위해 (출입국을 담당한) 군 관계자들과 접촉 중”이며 “요르단 서안에 한해 입국을 허가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 정부는 지난 2008년에도 유대계 미국 정치학자 노먼 핀켈슈타인 전 드폴대 교수에 대해 추방 및 10년간 입국 금지조치를 취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아우슈비츠 수용소의 생존자를 부모로 두기도 한 그는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정책을 게슈타포의 방법과 비교하며 비판하면서, 팔레스타인인의 비폭력 저항을 지지해 왔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실언 운찬’의 시련

    ‘실언 운찬’의 시련

    정운찬(얼굴) 국무총리가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이명박 대통령을 겨냥한 듯한 잇따른 발언 때문에 곤혹스러운 상황에 처했다. 총리실 분위기도 뒤숭숭하다. 정 총리는 지난 13일 천안함 생존자 수색과정에서 숨진 한주호 준위의 유가족을 만난 자리에서 “잘못된 약속도 막 지키려는 여자가 있는데 누군지 아느냐.”고 박 전 대표를 겨냥한 듯한 발언을 해 구설수에 올랐다. 정 총리의 발언이 친박(박근혜)계의 집단반발과 총리직 사퇴요구로 이어지면서 총리실은 ‘비상’이 걸렸다. 14일 예정됐던 정 총리와 출입기자들과의 ‘호프 미팅’도 무기한 연기됐다. 15일에는 정 총리가 최근 열린 충청지역 언론인 간담회에서 “나도 충청도에 살고 있었으면 당연히 세종시 수정안에 반대했을 것” “그동안 충북경제자유구역 지정을 시기상조라며 반대했는데 나만 바보가 됐다. 뒤통수를 맞았다.”고 말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에 대해 총리실 관계자는 “당시 뒤통수를 맞았다는 표현은 전혀 없었으며 전체 취지와는 달리 일부분만 보도했다.”면서 “정 총리는 세종시 수정안을 제기한 당초부터 지금까지 결코 입장이 달라진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해당 언론사에 정정보도를 신청했다고 밝히고 “수용되지 않으면 언론중재위 제소 등 법적조치를 하겠다.”고 강경대응 방침을 밝혔다. 그러나 총리실 내에서는 정 총리의 계속되는 ‘말 실수’에 대한 우려와 함께 공보실과 정무실의 소통 부재 등 내부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中최초 우주인 “우주서 개고기 먹었다”

    중국인 최초로 우주에 다녀온 남성이 우주에서 개고기를 먹었다고 발언해 파문에 휩싸였다. 영국 일간 타임스에 따르면 우주인 양 리웨이(Yang Liwei)는 최근 발간한 자서전에서 “우주에서 기력을 유지하려고 개고기를 먹었다.”고 밝혔다. 양 리웨이는 2003년 선조우 5호를 타고 지구궤도를 21시간 탐사했다. 국가 최초의 우주인이란 상징성으로 중국 과학기술의 아이콘으로 여겨졌다. 그는 ‘천국과 지구 사이의 아홉 단계’란 자서전에서 “사람들은 우주인이 우주에서 무엇을 먹는지를 궁금해 한다. 보통 상어 지느러미나 전복과 같은 비싼 음식을 먹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우리는 평범한 음식을 먹는다.”고 운을 뗐다. 이어 “우주인이 섭취하는 음식 메뉴는 기밀 사항이 아니다. 삶은 생선이나 치킨 혹은 광둥성에서 가져온 개고기 등을 먹었다.”고 밝히면서 개고기는 특히 우주에서 기력을 유지하는데 효과적이었다고 설명했다. 개고기는 원기회복에 탁월하며 겨울철 감기 예방에 효과적으로 알려져 중국 북쪽 지방 사람들이 오래 전부터 즐겨 먹어온 음식이다. 하지만 개고기 식문화에 생소한 해외 네티즌과 동물 애호가들은 양 리웨이의 발언에 대해 질타했다. 개고기 식습관에 반대한다고 밝힌 일부 해외 네티즌들은 “건강이나 인간의 취향을 위해서 반려동물을 잡아먹는 건 상상만으로도 끔찍하고 잔인한 행동”이라고 꼬집었다. 아시아에서 활동하는 동물 애호단체 애니몰 아시아(Animals Asia)의 창립자 질 로빈슨 역시 공개적으로 반대의 목소리를 냈다. 그는 “양 리우이는 많은 젊은이들의 롤모델이자 중국의 위대한 영웅”이라면서 “하지만 그는 쓰촨성 대지진에 생존자를 발굴하는 큰 공을 세운 것 역시 개였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리비아 등 잇단 여객기 추락 어떻게 10대들만 살았을까

    리비아 등 잇단 여객기 추락 어떻게 10대들만 살았을까

    지난 12일 승객 및 승무원 104명을 태운 리비아 여객기가 추락, 103명이 숨졌지만 네덜란드 소년 뤼번 판 아사우(9)는 유일하게 목숨을 구했다. 미국 일간 보스턴글로브는 13일 여객기 사고에서 이번처럼 유일한 생존자가 나온 사례는 최근 10년간 최소 다섯 차례 이상 있었다고 전했다. 지난해 여름 아프리카 코모로 인근 해상에 여객기가 추락했을 때도 유일한 생존자는 12세 여자 아이였다. 승객 대부분이 목숨을 잃는 여객기 추락 사고에서 왜 어린 아이들의 생존 빈도가 높을까. 미 비행안전재단의 윌리엄 보스 대표는 “아이들의 몸집이 작고 유연해 충격에서 보호받기 쉽다는 게 추측 가능한 이유”지만 “입증된 정설은 없다.”고 지적했다. 그렇지만 항공안전 전문가 존 낸스는 아이들은 좌석에 고정돼 있지 않으면 사고가 발생했을 때 미사일처럼 튀어나갈 위험이 크다고 말했다. CNN에 따르면 이번 사고의 유일한 생존자인 아사우는 두 다리에 복합 골절상을 입어 수술 뒤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에 있는 알카드라 병원에 있다. 아사우의 부모는 결혼 9주년을 기념해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야생 사파리 여행을 떠났으며 아사우는 이 사고로 부모와 남동생 엔조를 잃고 고아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동기묘역에 예비군모자 “열심히 사는 것이 도리”

    동기묘역에 예비군모자 “열심히 사는 것이 도리”

    천안함 생존 장병 58명 가운데 처음으로 전역한 전준영(23)씨는 2일 “당분간 무슨 일을 하든 사망자들이 뇌리에서 쉽게 사라질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전씨는 지난 1일 2년간의 의무복무를 끝내고 전역했다. 평택2함대 관계자는 전씨가 다른 천안함 생존자들과 마지막으로 사진을 찍고 새로운 시작을 다짐했다고 전했다. 전씨는 전역 뒤 곧바로 천안함 ‘46용사’가 안장돼 있는 대전현충원을 찾았다. 전씨는 희생 장병들의 묘역을 돌아본 뒤에 군 동기 4명이 잠들어 있는 묘역에는 일일이 예비군 모자를 바치며 전역신고를 했다. 전씨는 고(故) 이상희, 이재민, 이용상, 이상민 하사와 동기다. 이들은 제대 전 마지막 휴가를 맞춰 2주간 제주여행을 가기로 약속할 만큼 절친한 사이였다. 하지만 약속은 지켜지지 못했다. 전씨는 “혼자 제대하니까 제대한 것 같지가 않다. 정말 가슴이 아프고 보고 싶다.”며 함께하지 못한 동기들을 그리워했다. 원광대 사회체육학과 재학중 입대한 그는 서울 자양동 집에서 머물며 복학을 준비할 예정이다. 그는 “아직은 뭐가 뭔지 혼란스럽지만 남은 생을 열심히 사는 것이 먼저 간 동료들에 대한 도리인 것 같다.”고 꿋꿋하게 열심히 살 것을 다짐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천안함 46용사 영결식] “당신들은 최고였습니다…사랑합니다”

    “끝까지 기억하겠습니다.” “유가족들 힘내세요.” ‘천안함 46용사’의 영결식이 진행된 29일 수많은 누리꾼들은 희생 장병들을 애도했다. 포털 사이트에 마련된 사이버 분향소에는 헌화와 추모의 글이 폭주했다. ☞[사진] ‘편히 쉬소서’ 천안함 희생장병 영결식 김성희씨는 한 포털 사이트 추모 페이지에 오랜만의 맑은 날씨를 의식, “그대들 가는 길 하늘도 밝게 웃어주네요. 정말 당신들은 최고였습니다. 사랑합니다.”라고 썼다. 자신을 초등학교 4학년이라고 소개한 김보미양은 “내일 운동회인데 너무 기뻤었다가 영결식 기사를 보고, 너무 좋아해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했어요.”라는 추모의 글을 올렸다. 희생장병의 미니홈피에도 애도의 글이 쇄도했다. 강효경씨는 고(故) 문영욱 하사의 미니홈피에서 “욱아, 오늘 영결식이네. 아직도 네가 살아있는 것 같다…. 텅 비어 있는 네 자리를 보면 당장이라도 달려가고 싶다. 못난 친구라서 미안하다.”며 애통해했다. 천안함 실종자들을 수색한 후 침몰한 금양98호 선원들을 명복을 비는 글도 넘쳐났다. 네티즌 ‘희망 40’은 “천안함 사건으로 희생된 많은 분들의 명복을 기립니다. 여러분들의 희생을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썼다. 생존장병들을 기억하는 네티즌들의 글도 많았다. 네티즌 ‘guru55’는 “어떻게 보면 생존자들은 더 고통스러운 상황에서도 나라에 충성하는 군인 아닐까요?”라면서 “생존자들도 꼭 기억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사설] 천안함 감사, 장병 사기는 꺾지 말라

    군의 위기대응체계가 수술대에 올랐다. 감사원은 천안함 침몰사고와 관련, 오는 29일 영결식이 끝나는 대로 대대적인 직무감사를 하기로 했다고 어제 밝혔다. 일상적인 행정업무 감사가 아니라 천안함 침몰과정에서 군이 취한 조치의 적절성을 따지는 감찰 차원의 감사란 점에서 비상한 관심을 끌 만하다. 감사원은 이미 국방부와 합참을 상대로 군의 작전예규와 초동 비상조치 예규 등 작전과 관련한 규정의 제출을 요청했다고 한다. 감사원은 피감기관인 합참 전비태세 검열단 등의 지원을 배제하고, 독자적으로 따져볼 요량이라고 한다. 우리는 그동안 사고원인과는 별개로 군의 지휘체계와 기강해이, 위기관리 체제의 문제점에 대해 입이 닳도록 지적해 왔다. 군은 사건발생 시점을 9시15분에서 45분까지 4차례나 수정하는 혼선을 빚어 불신을 자초했다. 군 수뇌부가 대통령보다 최대 20분이나 늦게 상황을 파악하는 등 최악의 지휘 공백이 빚어졌다. 해경이 생존자 58명을 구조하는 동안 보고만 있었던 해군의 초기 구조시스템의 이상 유무도 짚어봐야 한다. 사고발생 사흘이 지나도록 함체를 찾지 못해 민간어선의 도움을 받은 것은 그냥 넘길 수 없는 사안이다. 발표과정에서 숱한 군사 기밀이 누설된 것도 무겁다. 총체적 안보 난맥상이 빚어진 것은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다. 국군통수권자인 이명박 대통령은 “기본적으로 군을 믿는다.”라고 애정을 표했다. 그러나 “남북이 분단된 지 60년이 되다 보니까 다소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엄중한 책임을 묻겠다는 의지의 표명으로 읽힌다. 천안함사고를 자성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 매너리즘에 빠진 직업군인들의 기강을 똑바로 일으켜 세워야 한다. 다만 감사과정에서 불필요하게 장병의 사기를 꺾는 일은 없어야 한다. 감사대상은 위기대응시스템이지 장병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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