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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주-브라질 홍수에서 기적적으로 생존한 여성들

    호주-브라질 홍수에서 기적적으로 생존한 여성들

    120년만의 호주 최악의 홍수와 665(17일 현지시간)명의 사망자를 내고 있는 브라질 홍수 속에 기적적으로 살아난 생존자들이 화제가 되고 있다. 호주와 브라질 지구 반대편에서 동시에 일어난 최악의 재난 속에서 살아난 두 여성의 상황을 함께 묶어 보았다. 호주, 지난주 호주 북동부를 강타한 폭우와 홍수 속에 한 장의 사진이 경찰에 건네졌다. 투움바 쇼핑몰 옥상에서 홍수를 피하던 시민은 거리를 휩쓸고 있는 홍수 속에 한 여성이 휩쓸려 떠내려가는 모습을 안타깝게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당시 사진을 담은 이 시민은 경찰에 사진을 전하며 이 여성이 살았는지만이라도 알고 싶다고 했다. 신원을 확인할 수 없는 호주경찰은 언론을 통해서 사진을 공개했다. 18일(호주 현지시간) 한 10대 소녀가 그 사진 속 주인공은 자신임을 알려왔다. 이 소녀는 홍수에 휩쓸려 떠내려가다 시민들의 협조로 구조되었다. 브라질, 호주 이상의 홍수와 산사태 피해를 받은 브라질의 방송에 한 여성의 구조모습이 생생하게 보도됐다. 홍수의 급류에 건물이 무너져 내리는 절체절명의 순간. 다른 옥상의 생존자들이 던져준 밧줄을 잡고 급류를 탈출했다. 옥상으로 올려지는 순간 주변사람들의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그러나 급류에 잠기는 순간 안타깝게도 애완견은 놓치고 말았다. 사진=호주(위), 브라질(아래)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김경태 tvbodaga@hanmail.net
  • 유방암 진료비 ‘최고’

    유방암 진료비 ‘최고’

    암 질환 가운데 유방암의 진료비 부담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대장암, 자궁경부암, 폐암 등도 부담이 컸다. 16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의 ‘암 진단부터 사망까지 의료비 추계 및 진료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2001~2005년 8대 암 진단을 받은 환자 30만 4681명 가운데 2007년 말까지 사망한 12만 844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유방암 사망환자의 총 진료비가 2079만원으로 가장 많은 비용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대장암 1504만원, 자궁경부암 1406만원, 폐암 1237만원, 위암 1097만원 등의 순이었다. 생존자를 포함해도 유방암의 총진료비가 평균 1595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 기간에 치료를 받은 유방암 환자가 2007년 말까지 생존한 비율은 91.4%였고, 이어 자궁경부암 84.2%, 대장암 69.5% 등이었다. 이에 비해 간암 환자의 생존율은 26.5%, 폐암 환자는 19.5%, 췌장암은 9% 등으로 상대적으로 생존율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암 진단 후 초기비용이 가장 많이 든 암은 폐암(778만원)이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부고] 위안부 피해자 김선이·임정자 할머니 한날 별세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김선이 할머니가 13일 오후 울산의 한 병원에서 별세했다고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가 14일 전했다. 83세. 김 할머니는 2년 전부터 건강이 좋지 않아 병원과 요양원, 집을 오가며 수술과 치료를 받았다. 하지만 최근 병세가 급격히 악화해 중환자실에 입원해 있다 숨을 거뒀다. 김 할머니의 장례는 가족장으로 치러지며 발인은 15일이다. 같은 날 오후 11시 45분에는 임정자 할머니가 89세로 경남 마산의 한 병원에서 지병으로 별세했다. 경남 진주에서 태어나 부산에서 자란 임 할머니는 1938년 만주로 끌려가 8년 동안 타이완과 홍콩, 중국 상하이와 하얼빈 등지에서 위안부 생활을 강요당했다. 광복되고 나서 1946년 귀국해 경남 충무(현 통영)에 정착했으며 1996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로 신고했다. 위안부 피해자 생존자의 잇따른 별세로 정부에 등록된 피해 생존자는 76명으로 줄었다.
  • [아이티 대지진 참사 1년] 아이티의 ‘고통’은 현재 진행형이다

    [아이티 대지진 참사 1년] 아이티의 ‘고통’은 현재 진행형이다

    ‘똑같은 비극이 되풀이되는 땅.’ 12일로 대지진 참사 1년을 맞는 아이티는 아직도 재앙의 땅으로 머물러 있다. 그동안 21억달러의 구호금이 전달됐고, 1만 2000개의 구호단체에서 앞다퉈 달려온 자원봉사자들이 구슬땀을 흘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티의 고통은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다. 끝 없는 빈곤, 폭동, 약탈, 콜레라, 여기에 무정부 상태나 다름 없는 정국 혼란…. 희망이 싹을 틔울 때도 됐건만 아이티에서는 여전히 신음과 절규가 끊이질 않는다. 여전히 150만명이 노숙자로 떠돌고 있고 35만채의 집이 산산조각난 채 방치돼 있다. 생존자의 87%는 매일 수십건의 강간과 약탈이 일어나는 위험천만한 난민촌에서 하루살이를 하고 있다. ●아이티 정부 컨트롤타워 부재 1년 전 지진이 23만명의 목숨을 앗아갔다면, 최근에는 콜레라가 주민들을 덮치고 있다. 현재 확인된 콜레라 감염자는 17만명, 사망자는 3600여명이다. 하지만 권기정 굿네이버스 아이티 지부장은 “실제 숨진 사람은 정부가 발표한 것보다 2~3배 많을 것”이라면서 “콜레라는 증상이 심할 때는 15분마다 한번씩 링거 주사를 맞아야 하는 질병인데 의료진이 적어 제때 치료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지난달 유엔총회 보고에서 아이티의 콜레라 감염환자가 앞으로 6개월간 65만명에 이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살 집도 턱없이 부족하다. 인디펜던트는 난민촌에서 변변한 집으로 옮긴 사람은 3만명도 채 안 된다고 보도했다. 아이티를 뒤덮은 2000만㎡의 잔해 가운데 치워진 분량은 5%도 채 안 된다. 인도네시아가 2004년 쓰나미로 파괴된 13만 9000가구를 재건하는 데 5년이 걸렸고, 일본 고베시에서도 1995년 지진 이후 수 년 뒤까지 소유권 문제로 여전히 시민들이 임시 거처를 떠돌았던 것을 감안하면 아이티의 재건은 아직도 요원하다. 가장 큰 비극은 ‘정부의 실종’ ‘정치의 파탄’이다. 컨트롤타워가 없는 정국은 금방이라도 무너질 듯 위태롭다. 지난해 11월 부정선거 논란 끝에 가까스로 오는 16일 실시하기로 합의했던 대통령 선거 결선투표는 또다시 2월 말로 연기됐다. 정부의 무능과 우유부단이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 국제구호단체인 ‘액션에이드(Action Aid)’의 제인 모요는 “지진 이전에도 기본적인 사회복지의 80%를 비정부기구가 공급했는데 지금은 아예 전무하다.”면서 “아이티 정부는 이제 다 포기하고 국제사회가 자신의 일을 대신 해주길 바란다. 이것이 사회를 무너뜨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구호금 42%밖에 배분 안돼 정부가 무너지면서 구호금 전달도 여의치 않은 모습이다. 그나마 구호금의 일부라도 만져보는 난민들은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아이티 유엔 특사에 따르면 구호금 21억달러 가운데 쓰인 돈은 42%에 불과하다. 무너진 땅 위에서 아이티 사람들이 이제 기댈 곳은 신뿐이다. AFP는 10일 지진 1주년을 앞둔 아이티 전역이 종파를 막론하고 기도 열풍에 휩싸였다고 전했다. 정서린·유대근기자 rin@seoul.co.kr
  • 정겨운 “극장전 엄지원 노출 시각적 충격”

    정겨운 “극장전 엄지원 노출 시각적 충격”

    배우 정겨운이 영화 ‘극장전’에 얽힌 부끄러운(?) 일화를 소개했다. 정겨운은 28일 방송된 SBS ‘강심장’에서 선배 연기자 엄지원의 영화 속 노출 장면을 본 뒤 충격에 빠진 에피소드를 털어놨다. 이날 방송에서 정겨운은 “누나가 옷을 하나씩 벗기 시작했다”며 이야기를 꺼내며 영화를 봤을 당시 지었던 멍한 표정을 재연해 스튜디오를 웃음 바다로 만들었다. 정겨운은 무슨 작품을 봤냐는 출연진들의 질문에 “시각적인 충격때문에 잘 기억이 안 난다”며 “다음날 누나 얼굴 보기가 미안했다”고 실토했다. 이어 “누나 진짜 미안해요”라고 사과하며 “누나 덕도 봤다. 수염이 갑자기 잘 자라더라”라는 엉뚱한 발언으로 출연진을 폭소케 했다. 엄지원은 해당 영화에 대해 “홍상수 감독의 ‘극장전’으로 2005년 칸 영화제 초청작이다”고 자부심을 보였다. 한편 엄지원은 1987년 극동호 침몰 사건 때 모친이 사망자 명단에 올랐다가 생존자로 판명된 사실을 밝혀 충격을 주기도 했다. 사진 = SBS ‘강심장’ 캡처 서울신문NTN 임재훈 기자 jayjhlim@seoulntn.com
  • 80세까지 살 때 3명중 1명 癌…5년 이상 생존율 60%

    80세까지 살 때 3명중 1명 癌…5년 이상 생존율 60%

    암 환자 10명 중 6명은 처음 암 진단을 받은 후 5년 이상 생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국민 3명 중 1명은 평생 한번 이상 암 진단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국립암센터)는 28일 국가 암등록사업을 통해 집계한 ‘2008년 국가 암 등록통계’를 발표하고 이같이 밝혔다. 국가 암등록통계에 따르면 2008년 1년 동안 새롭게 암 진단을 받은 신규 환자는 17만 8816명으로 전년(16만 5942명) 대비 7.8%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1999년부터 2008년 말까지 암 진단 환자 가운데 생존하고 있는 ‘10년 암 유병자’는 모두 72만 4663명이었다. 암 유병자 수는 국가 암통계 이후 처음 산출된 것으로, 99년 이후 10년 동안 암을 치료했거나 치료 중인 국민이 70만명을 넘어섰다는 의미다. 2008년 7월 1일 기준 국내인구 중 암 유병자를 나타내는 10년 암 유병분율은 1.47%였다. 인구 70명당 1명꼴로 암 치료를 받았거나 치료 중이라는 뜻이다. 특히 65세 이상은 10년 암 유병분율이 5.57%로, 남자는 13명당 1명, 여자는 25명당 1명이 암에 걸렸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암 발생 증가율은 연평균 3.3%였고, 남자(1.5%)에 비해 여자(5.3%)가 3배 이상 높았다. 갑상선암, 유방암 등 특정 여성암의 높은 발병률이 원인이었다. 또 우리 국민의 평균 수명을 80세로 잡았을 때 평생 암에 걸릴 확률은 34.0%로 나타나 3명 중 1명은 암 진단을 받는 것으로 분석됐다. 2008년 가장 많이 발생한 암은 2만 8078명이 걸린 위암으로 전체 암 발생의 15.7%를 차지했다. 그 뒤로 갑상선암(15.1%), 대장암(12.7%), 폐암(10.5%), 간암(8.8%) 등의 순이었다. 발병률이 높은 남성 5대 암은 위암·대장암·폐암·간암·전립선암, 여성 5대 암은 갑상선암·유방암·위암·대장암·폐암으로, 이들 5대 암이 전체 암 발생의 3분의2 이상을 차지했다. 대장암 발병률은 2007년 위암·폐암에 이은 3위였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위암 다음으로 높아 유난히 빠른 증가세를 보였다. 2004~2008년 발생 암환자의 5년 상대생존율은 59.5%로 나타났다. 5년 상대생존율은 암 환자가 암 이외에 교통사고 등 다른 이유로 사망할 가능성을 보정해 5년 이상 생존할 확률을 추정한 것이다. 5년 상대생존율은 1993~1995년 41.2%였던 것이 1996∼2000년에는 44%, 2001∼2005년에는 53.4%로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남성의 5년 상대생존율이 처음으로 50%를 넘었으며 여성은 69.2%에 달했다. 10명 중 6명은 암 진단 후에도 5년 이상 생존하고 있는 것이다. 암 종별로는 ‘암 정복 10개년 계획’ 시행 이전인 1995년 전과 비교하면 전립선암은 30.3%포인트, 위암 20.3%포인트, 대장암 15.3%포인트, 간암 12.6%포인트 순으로 생존율이 증가했다. 특히 갑상선암은 2004~2008년 5년 상대생존율이 99.3%, 유방암은 89.9%, 전립선암은 86.2%로 높은 치료율을 보였다. 최원영 복지부 차관은 “암 유병자 수의 지속적인 증가가 예상된다.”면서 “암 생존자에 대한 관리대책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갑상선암 ‘쑥’ 간암 ‘뚝’

    최근 10년간의 암종별 증감 추이는 식생활의 서구화와 고령화 등 한국인의 달라진 삶을 반영하고 있다. 또 암 진단 기술의 발달과 조기검진의 증가도 주요 원인으로 풀이된다. 최근 발표한 국가 암 등록통계에 따르면 10만명당 암 발생자는 219.9명이었던 1999년과 비교해 2008년은 286.8명으로 해마다 평균 3.3%씩 증가했다. 남성의 경우 주요 암종 가운데 위암의 연간 변화율이 -0.5%로 나타나는 등 간암(-2.0%), 폐암(-0.7%) 등이 감소세를 보였다. 반면 갑상선암은 연평균 증가율이 25.3%나 됐고 전립선암(13.5%), 대장암(6.9%) 등도 큰 증가세를 보였다. 여성의 경우에는 갑상선암(25.7%), 유방암(6.5%), 대장암(5.2%) 등이 증가했고 위암(-0.5%), 자궁경부암(-4.4%) 등은 감소했다. 이들 갑상선암과 전립선암, 유방암 등이 전체적인 암 발생률 증가를 이끌었다. 특히 갑상선암은 초음파검사가 보편화되면서 환자가 급증했다. 그만큼 암을 잘 찾아낸다는 뜻이다. 대장암도 식생활의 서구화에 따라 남녀 모두에서 빠른 증가세를 보이며 전체 암 발생률 3위에 올랐다. 반면 국내에서 빈발하던 간암은 1980년대 중반부터 시작된 백신 접종사업과 B형 만성간염 치료제 공급에 따라 감소세로 돌아섰고, 자궁경부암은 19 99년 관련 검진사업 실시 후 감소세로 바뀌었다. 한편 중앙암등록본부는 암 생존자가 앞으로 꾸준히 증가, 2012년에는 처음으로 1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씨줄날줄] 교전규칙/육철수 논설위원

    아프가니스탄에 파견됐던 미 해군 특수부대 네이비실은 2005년 6월 ‘레드윙 작전’에 나섰다. 민가에 숨어 있는 탈레반 수뇌부를 사살하려던 이 작전에서 교전규칙을 지키려다 작전수행 대원 중 1명만 겨우 살아남고 모두 전사했다. 본격 작전에 앞서 정찰임무를 맡은 마커스 루트렐 하사 등 4명의 특수대원은 산악지대에서 양치기 2명을 만났다. 민간인임을 확인한 대원들은 이들을 살릴까 말까 고민하다가 결국 풀어주었다. 하지만 양치기들은 탈레반에 이 사실을 신고했고, 대원들은 수백명의 탈레반 병사들에게 포위돼 3명이 희생됐다. 정찰대원 구조에 나선 동료 16명도 그들이 탄 헬기가 탈레반의 로켓탄에 맞아 추락하는 바람에 모두 사망했다. 네이비실 정찰대원들이 양치기를 놓아줄 수밖에 없었던 것은 비무장 민간인을 학살하지 못하게 한 제네바 협약과 작전지역의 이런 교전규칙 때문이었다. 이 작전의 실패로 중상을 입고 귀국한 루트렐 하사는 저서 ‘고독한 생존자’(Lone Survivor)에서 “양치기들을 살리자고 강력히 주장한 게 정말 괴롭고 후회스럽다.”고 술회했다. 정찰대원들은 양치기들의 눈빛을 통해 적개심을 읽었으면서도 도덕적이고 인도주의적인 결정을 함으로써 목숨을 그 대가로 내놓아야 했다. 전쟁터에서 이성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교전규칙은 그나마 최소한의 이성적·신사적인 전투수행을 규정한 것이다. 그러나 교전규칙에만 얽매였다간 병사의 생명이 위태로워지기 마련이다. 2002년 6월 북한군과 연평해전에서 국군 6명이 전사하고 19명이 부상한 게 교훈적 사례다. 당시 교전규칙은 적의 선제공격이 없으면 공격을 못하도록 했다. 결국 이런 교전규칙에 묶여 우리 군의 희생이 컸다는 비판이 비등했다. 그제 북한군의 연평도 포격에 대해 우리 군이 교전규칙에 따라 적절히 대응했는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북한군이 170여발의 포탄을 쐈는데 우리 군은 자주포 80발을 응사했다고 한다. 교전규칙에는 2배 이상 응사해 제2 도발의지를 꺾어놔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 2차 포격을 허용했다는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민간인을 무차별 공격한 만큼 교전규칙을 뛰어넘는 대응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국방장관 출신인 김장수 의원도 “도발 즉시 공대지 미사일로 적의 발사지점을 정밀타격하는 게 교전규칙”이라며 미흡한 대응을 지적했다. 공격 받으면 어김없이 몇 곱절로 응징하는 이스라엘의 일관된 교전규칙을 우리도 참고할 만하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캄보디아 물축제 400여명 압사 참극

    캄보디아 물축제 400여명 압사 참극

    22일 밤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서 물축제에 참석한 수천명이 한꺼번에 다리 위로 몰리면서 1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죽거나 다치는 최악의 압사 사고가 발생했다. 키에우 칸하릿 캄보디아 정부 대변인은 사망자가 최소 378명, 부상자는 755명에 이른다면서 현재까지 사망자 가운데 외국인은 없다고 발표했다. 캄보디아 당국이 실종자 수색을 계속하고 있어 사상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사고는 이날 밤 9시 30분쯤 프놈펜에서 해마다 사흘 동안 열리는 물축제 ‘본 옴 툭’이 끝난 뒤 벌어졌다. 본 옴 툭 물축제는 매년 우기가 끝나는 것을 축하하기 위해 열리는 축제다. 캄보디아 당국은 이번 축제를 보기 위해 프놈펜에 모인 사람이 약 2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본 옴 툭’의 대미를 장식하는 보트 경기를 보기 위해 코픽섬에 몰려든 수천명이 경기가 끝난 뒤 섬과 육지를 잇는 좁은 다리 위로 한꺼번에 몰렸다. 생존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다리에 설치된 조명선에 감전된 술 취한 남성들이 비명을 지르자 이에 놀란 사람들이 사고 지역을 벗어나기 위해 다리에 오르기 시작했다. 경찰은 이에 “다리가 무너진다.”고 외쳤다. 혼란은 한층 커졌다. 정부 대변인은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급작스럽게 다리 위에 있던 사람들이 패닉에 빠졌다. 그곳엔 사람들이 너무 많았고 달리 도망칠 곳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서로 밀려서 쓰러지고 밟히면서 패닉 상태에 빠졌다. 또 아비규환 속에 서로 밀치는 바람에 많은 사람들이 깔리고 다리에서 강으로 떨어졌다. 팔다리를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27세 여성 체아 스레이 락은 “간신히 빠져나왔지만 바로 옆에서 쓰러진 60세로 보이는 여성은 수많은 사람들에게 밟혀 숨졌다.”면서 “힘센 사람들은 살아날 수 있었지만 여성과 아이들은 빠져나오지 못했다.”며 오열했다. 훈센 총리는 긴급성명을 내고 “이번 참사는 1975년부터 1979년까지 집권했던 크메르루주 정권 이후 31년 동안 발생한 사고 중 최대”라면서 오는 27일을 국가적 애도일로 선포하고 참사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특별조사를 지시했다. 캄보디아 정부는 사망자에게는 장례비로 500만리엘(약 140만원), 부상자에게는 100만리엘(약 28만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이번 참사는 2006년 1월 12일 사우디아라비아 메카에서 362명의 이슬람 순례자들이 숨진 사고 이후 가장 큰 압사 사고로 기록에 남게 됐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주말 영화]

    ●친니친니(OBS 일요일 오후 11시 20분) 피아노 조율사 첸가후(금성무·왼쪽)는 일하러 갔던 어느 집에서 눈물 흘리며 매달리는 여자를 뿌리치고 집을 나서는 한 남자와 같은 버스를 타게 된다. 초라한 옷차림만큼이나 초라한 종이 상자 하나가 삶의 전부라 말하는 남자 유목연(곽부성)은 자칭 소설가이다. 출판된 소설은 없지만 그 모든 것이 머릿속에 있다고 허풍을 떠는 목연은 단지 버스에 동행했다는 이유로 가후의 집에서 하룻밤을 묵는다. 가후는 이층집에 이사 온 피아니스트 목만이(진혜림)와 사랑에 빠진다. 이사 온 다음 날부터 쉴 새 없이 피아노를 두드려대는 소리가 한없이 사랑스럽지만 목연은 그 소리 때문에 결국 한바탕 싸움을 벌이고, 가후는 두 사람을 화해시키기 위해 애쓴다. 다음 날, 만이와의 데이트를 생각하며 멋진 옷을 사 입고 돌아오던 가후는 싸이렌 소리와 수많은 사람들로 어수선한 아파트 앞에서, 서로 껴안고 있는 목연과 만이를 발견한다. 목연이 집에 불이 나 당황해하는 만이를 달래고 있는 것이다. 한발 늦은 가후의 소리 없는 한숨을 뒤로 한 채 목연과 만이의 사랑은 시작된다. ●빌리 엘리어트(EBS 일요일 오후 2시 40분) 11살 소년 빌리는 영국 북부 지방에 살고 있다. 광부인 형과 아버지는 파업 상태이고, 가족의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빌리는 할아버지의 오래된 권투장갑을 끼고 체육관을 찾는다. 체육관에서는 권투 교실과 발레 교실이 함께 열리고 있다. 그러나 곧 빌리는 자신의 발이 손보다 훨씬 능란하게 움직인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발레 선생님인 윌킨슨 부인의 독려에 힘입어 권투를 그만두고 발레 교실로 옮기게 된다. 이 사실을 알게 된 빌리의 아버지는 곧 그를 말리지만 빌리는 자신의 능력을 인정해 주고 런던의 로얄발레학교 입학 시험을 보라고 격려해 주는 윌킨슨 부인과 함께 열심히 오디션을 준비한다. 그리고 빌리의 춤을 본 아버지도 발레만이 빌리가 탄광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탈출구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언브레이커블(OBS 토요일 오후 11시 20분) 필라델피아에서 열차 충돌 사고가 발생한다. 승무원과 승객을 포함하여 131명이 현장에서 즉사한 대형 사고였지만 놀랍게도 한명의 생존자가 발견된다. 바로 대학교 풋볼 스타디움에서 경비원으로 일하는 데이빗 던(브루스 윌리스)이다. 데이빗은 대학 시절 영웅처럼 떠오르던 스타 선수였으나 자동차 사고로 선수 생명에 종지부를 찍은 사람이다. 놀라운 것은 그때의 사고에서도 그가 상처 하나 없이 살아났다는 점이다. 혼자만 살아났다는 충격에서 깨어나지 못하는 데이빗은 자신의 승용차에 꽂혀있는 쪽지를 발견하고는 쪽지를 보낸 엘리야 프라이스(사무엘 잭슨)라는 사람을 찾아간다. 엘리야 프라이스는 어떤 이유에서 데이빗 던이 자신을 만나러 오도록 쪽지를 남긴 것일까.
  • 탈북자 국내 입국 2만명 시대… 20~40대가 75%·평균 월급 127만원

    탈북자 국내 입국 2만명 시대… 20~40대가 75%·평균 월급 127만원

    북한 양강도에서 생활고에 시달리던 41세 김모(여)씨. 지난해 먼저 북한을 떠나 남한에 입국한 어머니의 권유로 두 아들과 함께 탈북, 지난 11일 국내로 들어오면서 2만번째 ‘북한이탈주민’(탈북자)으로 기록됐다. 김씨는 앞으로 최대 180일 동안 합동신문 및 보호결정 과정을 거친 뒤 하나원에서 12주 동안 탈북자를 위한 사회적응교육을 받게 된다. 통일부는 15일 “국내 입국 북한이탈주민이 오늘 현재 2만 50여명을 기록하고 있다.”고 밝혔다. 누적 기준으로 국내 입국 탈북자는 1999년 1000명을 넘은 뒤 2007년 1만명을 돌파했으며, 이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3년 만에 2만명을 넘었다. 연도별 입국자도 2000년 300여명에서 2002년 1000명, 2006년 2000명을 넘은 뒤 지난해 사상 최대인 2927명을 기록했다. 매월 244명이 입국한 셈이다. 성별로는 여성이 68%이며, 출신별로는 함경도(77%)가 가장 많다. 현인택 통일부 장관은 이날 탈북 청소년 대안학교인 서울 남산동 여명학교를 찾아 탈북 청소년들을 격려했다. 행사에는 생존자 중 최초 귀순자인 김상모(86·1949년 입국)씨를 비롯해 정부가 1962년부터 부여한 보호번호 1번인 송창영(70·1962년 입국)씨, 1000번 황정환(47·1999년 입국)씨, 1만번 김미진(22·여·2007년 입국)씨 등이 참석했다. 2만명을 넘어선 탈북자는 더이상 ‘이방인’이 아니다.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우리 이웃이다. 일각에서는 이들이 통일 준비과정에서 역군이 될 수 있다는 희망 섞인 전망도 나온다. 그러나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이들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 더 필요하다. 통일부 당국자는 “2만명이라는 규모는 남한 전체 인구의 0.04% 수준이지만, 지방 한 군의 인구 규모”라며 “이들이 전국 211개 지방자치단체에 흩어져 살고 있는 만큼 가까운 이웃으로 자리매김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정부는 20~40대 탈북자가 75%를 차지하는 점을 고려, 취업·창업 지원을 강화하고 있지만 2만명 가운데 절반 수준인 49%가 무직이다. 일일 노동자(39%) 외 관리직·전문직 등은 12%에 불과하다. 이들의 경제활동참가율(48.6%)과 고용률(41.9%)은 일반 국민보다 훨씬 낮다. 탈북자에 대한 편견은 물론 탈북자 스스로의 취업 의지 부족과 부적응, 육아 부담, 사회보장 시스템 안주 경향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이들의 평균 월급은 127만원으로, 100만~150만원 미만이 41.4%로 가장 많다. 정부는 민간기업이 탈북자를 채용하면 기업주에게 급여의 절반을 3년간 지급하는 고용지원금제도를 시행하는 등 민간의 탈북자 채용을 권장하고 있지만, 올 9월 기준 탈북자 채용 기업은 사회적기업(탈북자가 전체 직원의 30%) 21곳을 포함, 1357개에 불과하다. 이금순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정부가 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 설립 등을 통해 탈북자 정착지원제도 보완에 나서고 있지만 지역마다 정부와 지자체, 민간단체 간 협력이 아직도 부족하다.”며 “지역 특성에 맞는 탈북자 네트워크가 제대로 구축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오바마 ‘세일즈외교’ 선거참패 씻는다

    오바마 ‘세일즈외교’ 선거참패 씻는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세일즈 외교’의 시동을 걸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열흘간의 아시아 4개국 순방국 중 첫 방문국인 인도에서 미국의 수출 증진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 인도 시장 개척에 나섰다. 미국 언론들과 전문가들은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2일 민주당의 참패로 끝난 중간선거 결과를 적극적인 ‘세일즈 외교’로 반전시키려는 것으로 보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뭄바이에서 열린 ‘미국·인도 경제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아시아, 특히 인도는 미래의 시장”이라고 규정한 뒤 이번 인도 방문에서 100억 달러에 이르는 20개의 무역 거래를 성사시켰다고 소개했다. 백악관의 마이클 프로먼 국제경제담당 부보좌관은 이에 대해 “미국 내에서 5만 4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인도는 더 이상 미국의 일자리를 빼앗아 가는 ‘콜 센터(소비자 전화상담센터)’가 아니며, 미국 기업의 인도 진출은 인도 소상공인들의 사업에 대한 위협이 아니라면서 “양국이 경제적으로 상호 협력해야 한다.”고 한껏 협력의 중요성을 내세웠다. 백악관은 순방 전부터 오바마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 목표가 ‘시장 개척과 수출 증대’라는 점을 역설하며 경제적 현안들이 주요 쟁점이 될 것임을 예고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숙소인 타지마할 팰리스 호텔에서 2년 전 이 호텔에서 발생한 테러 희생자의 유족들과 생존자들을 만났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발표한 성명을 통해 “미국과 인도는 서로가 공유하고 있는 민주주의 가치와 양국의 국민을 지키기 위해 결코 어떤 일에도 굴하지 않는 파트너”라고 선언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8일 만모한 싱 인도 총리와 뉴델리 정상회담에서 양국 경제협력 확대 방안과 함께 반(反)테러 연대를 강화하는 방안도 협의할 예정이다. 두 번째 순방국인 인도네시아는 오바마 대통령에게는 남다른 인연이 있는 곳이다. 어린 시절의 한때를 보냈던 곳인 까닭이다. 또 인도네시아는 주요 20개국(G20) 회원국인 데다 내년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의 의장국이기도 하다. 오바마 대통령은 세계 최대의 무슬림 국가인 인도네시아의 방문 때 테러 방지를 위한 협력과 함께 동남아에 대한 수출 확대 방안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한국에서는 이명박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한·미FTA와 북핵 문제, 한·미 동맹 강화 문제 등을 중점적으로 협의한다. 한·미 정상회담은 ‘FTA 정상회담’이라고 불릴 정도로 3년 전 서명한 한·미 FTA의 타결을 최종적으로 종결짓는 회담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물론 오바마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에서 환율 문제와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기구 개혁 방안, 글로벌 불균형 해소 방안에 대한 합의 도출도 시도할 작정이다. 서울에서 열릴 미·중 정상회담도 오바마 대통령으로서는 주요 과제다. 오바마 대통령 취임 이후 7번째인 미·중 정상회담에서 양국 정상은 위안화 평가절상 및 무역 불균형 등 경제 문제뿐만 아니라 북핵 문제 해결 방안 등 안보문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현안을 협의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13일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 다자 정상외교를 이어간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 쿠바·파키스탄서 비행기 잇단 추락 ‘전원 사망’

    쿠바와 파키스탄에서 비행기가 추락하는 사고가 연달아 터졌다. 4일(현지시간) 오후 쿠바에서 승객과 승무원 68명을 태우고 수도 아바나로 향하던 국영 에어로 캐러비안 소속 여객기가 비행 도중 추락했다고 AP 등이 보도했다. 현지 방송은 승객 가운데 28명이 외국인이었다고 전했다. 쿠바 항공 당국은 사고기가 ‘비상 상황’이라고 보고한 뒤 관제탑과 교신이 끊어졌다고 밝혔다. 추락 지점 인근 병원 관계자는 “생존자는 없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말했다. 파키스탄에서는 이탈리아계 에너지기업 에네(Eni SpA)의 소형 전세기가 남부 카라치 공항을 이륙한 뒤 추락해 탑승자 21명이 모두 사망했다고 현지 관리들이 전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남측가족 보훈혜택은…생존자로 지위 변경돼도 연금혜택 불변

    ‘전사자’에서 ‘생존자’로 지위가 바뀌더라도 보훈연금과 관련 혜택이 중지되지는 않는다. 국방부와 국가보훈처는 전사자에서 생존자로 지위가 바뀌더라도 남측으로 완전한 귀환이 이뤄지기 전까지는 전사자에 준하는 예우를 해주고 있다. 국립현충원에 현재 있는 전사자 위패도 생존 사실이 확인됐지만, 국방부와 보훈처의 처분이 나오기 전까지는 그대로 유지된다. 또 이들이 남측으로 귀환하더라도 보훈처가 연금에 대한 환수에 나서지는 않는다. 원칙적으로 잘못 지급된 연금이기 때문에 환수대상이지만, 환수조치를 위해서는 본인이나 가족의 잘못이 있어야 가능하다. 따라서 1957년 이들의 생존을 확인할 길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정부의 일괄적인 전사 처리로 연금을 받게 된 가족들에게는 어떤 조치도 취할 수 없다. 다만 귀환 후 신분이 변화되면 전사자로 지정돼서 받고 있던 유족연금 등은 중지된다. 그 대신 건강 상태에 따라 상이 또는 참전유공자로 지위가 바뀌고 국가에서 주는 훈장에 따른 대우를 받게 된다. 보훈처 관계자는 “국방부가 국가유공자 변경을 통보해 오면 연금을 중지하게 되지만 그 경우도 본인이 귀환했을 때 가능한 것으로 요건을 충족하지 않을 경우 국가로부터 전사자로서의 예우를 받게 된다.”고 말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생존확인 4명 지위 어떻게 되나

    1957년 정부의 일괄적인 전사 처리로 ‘전사자’가 된 국군 출신 리종렬(90)씨 등 4명의 생존이 확인되면서 이들의 지위와 보훈혜택은 어떻게 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일단 정부는 생존이 확인된 리씨와 리원직(77)·윤태영(79)·방영원(81)씨 등에 대한 법상 지위 문제를 남측 가족들과 논의하기로 했다. 원칙적으로는 이들의 생존이 확인됐기 때문에 전사자에서 생존자인 국군포로로 지위를 변경해야 한다. 하지만 무작정 ‘국군 포로’로 지위를 변경할 수는 없다. 전사자로 처리된 본인과 가족들, 남북한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기 때문이다. 남측으로 귀환하지 못하고 전사 처리된 채 현재 북한에 살고 있는 본인 입장에서는 ‘국군 포로’라는 수식어가 부담이 된다. 지난해 이산가족 상봉에서 생존이 확인된 국군 출신 북측 이산가족 1명도 남측 언론이 ‘국군 포로’라고 보도한 것에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남쪽 가족들도 북에 살고 있는 이들의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판단에서 북한 당국의 신경을 거스르지 않기를 원할 수 있다. 정부 입장에서도 다시 물꼬를 튼 이산가족 상봉행사에 자칫 찬물을 끼얹는 상황이 연출될 수 있다는 우려 탓에 섣불리 ‘국군 포로’로 부르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국군으로 참전했지만 이들의 신병이 북측으로 넘어간 경위를 정확히 확인할 수 없어 이들의 지위 변경은 매우 민감한 문제다. 이런 까닭에 지난해 확인된 국군 출신 이산가족 1명은 공식적으로 우리 측에서는 ‘전사자’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번에 생존이 확인된 국군 출신 북측 이산가족 4명의 지위를 전사자로 계속 남겨 둘지, 국군포로로 변경할지 등은 행사가 끝난 뒤 가족들의 의사에 따라 국방부가 정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방부는 또 현재까지 파악된 500여명의 국군 포로 현황 외에 국군 출신이 더 살아 있을 것으로 보고 탈북자와 국내 송환 국군 포로를 중심으로 적극적인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한편 북한이 이번 이산가족 상봉단에 국군 출신을 4명이나 포함시킨 것은 남쪽이 대규모 인도적 지원을 해주면 국군 포로 문제도 전향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메시지를 담은 것으로 읽힌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사설] 北은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 성의 보여라

    남북 적십자사가 어제 이산가족 상봉 등 인도주의 현안 해결을 의제로 다시 머리를 맞댔다. 그러나 북측이 금강산관광 재개를 요구하면서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에는 소극적 자세여서 회담은 첫날부터 삐걱거렸다. 지극히 인도적 현안인 이산가족 문제를 다루면서 반대급부를 요구하는 일은 비인도적 자세가 아닐 수 없다. 북측은 이산가족의 한을 풀어주려는 순수한 자세를 보일 때 남측의 대북 지원 여론이 외려 높아질 수 있음을 깨닫기 바란다. 이번 회담은 대북 인도적 지원이란 훈풍 속에서 열렸다. 현 정부 들어 처음 5000t의 쌀을 실은 배가 북으로 가도록 예정돼 있다. 특히 남북은 이달 말부터 두 차례 각 100명씩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갖기로 이미 합의했다. 그럼에도 회담을 장밋빛으로만 전망할 수 없는 이유는 뻔하다. 북측이 기왕 합의한 상봉 이벤트를 지렛대로 외화벌이를 위한 금강산관광 재개를 거듭 요구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회용 상봉 이벤트로 무고한 우리 측 관광객이 금강산에서 목숨을 잃은 사건이 없었던 일이 될 순 없지 않은가. 이산가족의 한을 온전히 풀어주려면 과거 동·서독의 경우처럼 정기적 상호 방문이 이뤄져야 한다. 물론 그럴 수 없는 북측의 속사정이 있다. 이산가족의 고향방문 때 ‘지상낙원’이니 ‘강성대국’이니 하는 헛구호의 진실이 백일하에 드러나 체제가 흔들릴 것이란 우려가 그것이다. 금강산면회소라는 제한된 공간에서나마 매월 한 차례씩 만나게 하자는 남측의 제안은 북측의 그런 처지까지 감안한 것이다. 그런데도 북측은 1년에 3∼4차례, 그것도 겨우 100명 규모로 만나게 하자며 정례적 상봉에는 소극적 자세를 보였다. 고령의 이산가족들에게는 공허하기 짝이 없는 ‘약속어음’이다. 1세대 생존자 8만여명을 매년 1000명씩 만나게 해도 80년 이상 걸리는 탓이다. 북한이 이제 더는 천륜을 거스르지 말고 이산가족 문제 해결에 최소한의 성의를 표시할 차례다. 이산가족 상봉을 고리로 금강산관광 재개를 끌어내려는 기도는 속히 접기 바란다. 우리 측도 북측이 상봉 정례화에 한 발짝이라도 더 호응해 오도록 인도적 지원 확대에 주저해선 안 될 것이다. 동·서독 교류협력사가 주는 교훈을 잊지 말기 바란다.
  • 스타성 vs 음악성

    스타성 vs 음악성

    현금 2억원, 자동차 1대, 초호화 앨범 제작, 무엇보다 ‘134만대1’이라는 엄청난 경쟁률을 뚫었다는 자부심…. 이 모든 것을 움켜쥘 ‘슈퍼스타 K2’ 우승자가 오는 22일 가려진다. 케이블 채널 엠넷(mnet)의 대국민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 K2’는 케이블 프로그램으로는 이례적으로 두 자릿수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 중이다. 지난 15일 유일한 여성 생존자였던 장재인(19)이 막판 탈락하면서 승부는 존박(22)과 허각(25) 대결로 압축됐다. ‘슈퍼스타 게이’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로 유난히 친한 두 사람이지만 맞승부는 피할 수 없게 됐다. 상품성과 음악성의 격돌이라는 점에서 가요계의 관심도 남다르다. ●미국서 날아온 ‘훈남’ 존박… 女心 우위 “(결승전은) 각이 형과의 싸움이 아니라 제 자신과의 싸움이라고 생각합니다.” 초등학교 4학년 때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 간 존박은 이미 올해 초부터 그 이름이 국내에 알려졌다. 오디션 프로그램 원조 격인 미국 폭스TV의 ‘아메리칸 아이돌 시즌 9’에서 24명이 겨루는 최종 본선에 오른 덕분이다. 존박은 절창(絶唱)의 가수는 아니다. 음역대가 좁다. 그러나 감미로운 목소리를 십분 활용해 자신만의 스타일로 노래를 소화해내는 능력이 뛰어나다는 게 심사위원단의 평가다. 다만 노래에 따라 기복이 있는 것은 흠이다. 180㎝의 훤칠한 키에 준수한 용모, 방송을 통해 비쳐지는 ‘착한 남자’ 이미지도 여심(女心)을 자극하는 플러스 요인. 허각은 라이벌 존박에 대해 “노래 실력, 비주얼, 인기 모두 완벽한 것 같다.”고 치켜세웠다. ●한국판 폴 포츠 ‘보컬리스트’ 허각… 스토리 우위 “제 노래를 들어주시는 모든 분들에게 정말 감사합니다.” 허각의 결승 진출은 ‘이변’으로 불린다. 그도 그럴 것이 인터넷 사전 투표와 심사위원 점수 합산에서 허각은 3위에 그쳤다. 하지만 준결승전에서 가수 이적의 ‘하늘을 달린다’를 록 스타일로 시원하게 내지르면서 뒤집기에 성공했다. 허각의 최대 강점은 “목소리를 타고 났다.”는 심사위원 이승철(가수)의 칭찬처럼 빼어난 노래 솜씨에 있다. ‘행사 가수’로 뛰며 정식 데뷔의 꿈을 포기하지 않았던 허각은 인생 역전 이야기가 풍부한 자산이기도 하다. 중졸 학력에 환풍기 수리공으로 일했다. 평범한 외모를 약점으로 꼽는 시선도 있지만 오히려 친근해서 민심(民心) 잡기에 유리하다는 분석도 있다. 허각 수준의 기성 보컬리스트들이 많아 ‘상품성’이 다소 떨어진다는 관측도 들린다. 존박은 라이벌 허각에 대해 “가창력이 정말 뛰어나고 음역대도 넓다.”고 부러워했다. ●한때 같은 조… 절친한 사이 그룹 미션 때 같은 조에 배정되면서 허각과 존박은 절친해졌다. 허각이 패자부활전 끝에 생존하자 존박은 마치 자신의 일처럼 기뻐했다. 허각은 지난주 도전자 미션에서 1위를 차지한 뒤 한 가지 소원을 들어주는 상품을 받자, 미국에 있는 존박의 어머니를 초청해 ‘모자 상봉’을 주선하기도 했다. 가요계는 이번 결승전을 스타성(상품성)과 가창력의 대결로 압축한다. 스타성은 존박이 우위다. ‘비주얼’을 무시할 수 없는 시장 현실을 고려할 때 주된 소비층인 여성 팬들의 마음을 잡기에는 존박이 유리하다는 것이다. 허각은 가창력이 앞선다. 노래 자체로 대중을 휘어잡는 매력이 있다. 노래에 진정성이 느껴져 음악성 있는 뮤지션으로 성공할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분석. 강태규 대중음악평론가는 “요즘 국내 대중음악 시장의 요구에 가장 부합하는 인물은 솔직히 존박”이라면서 “하지만 허각은 보컬리스트로서 더 폭발적이고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휴대전화 문자투표 비중이 60%나 되는 만큼 최종 결과는 예측 불허라는 얘기다. 나머지 40%는 심사위원 평가(30%)와 인터넷 사전투표(10%)로 구성된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칠레 대통령 “中 도울 용의있다”

    중국 허난성 위저우(禹州)의 핑위(平禹)석탄·전기공사 탄광에서 지난 16일 오전 폭발사고가 발생, 17일 오후까지 광부 26명이 숨지고, 11명이 실종됐다. 최근 칠레에서 69일간 매몰됐던 33명의 광부가 무사히 구조된 것과 비교돼 중국 안팎의 눈이 이번 사고 수습 과정에 집중되고 있다. 영국 런던을 방문 중인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은 사고 소식을 접한 뒤 “사고 수습을 도울 용의가 있다.”고 말해 중국 측의 반응이 주목된다. 중국은 사고발생 직후 원자바오 총리가 직접 “생존자 구조에 전력을 다하라.”고 특별지시하는 한편 뤄린(琳) 국가안전감독총국장과 궈겅마오(郭庚茂) 허난성장이 현장에서 구조작업을 지휘하고 있다. ‘탄광사고 대국’이라는 오명을 얻고 있는 중국에서 이 정도의 탄광사고에 이처럼 중앙정부가 신속하고도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그만큼 칠레 ‘구조 드라마’의 부담이 크다는 방증이다. 구조 당국은 지상으로 빠져나오지 못한 11명의 실종 광부들을 구하기 위해 갱내에 구조요원 6개조, 70여명을 들여보내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갱내 가스 농도가 최대 60%까지 높아져 구조 작업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에서는 경제발전 과정에서 무분별한 중소규모 탄광이 난립, 안전시설 미비 등으로 탄광 사고가 빈발하고 있다. 공식 통계로만 연간 2600여명, 실제로는 3000명 이상의 광부가 각종 탄광사고로 목숨을 잃는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일본군, 고래고기라 속여 조선인에게 인육 배급 ‘충격’

    제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이 조선인을 무차별 살해한 뒤 인육을 먹고, 그 인육을 고래고기라 속여 조선인들에게도 배급한 사실이 밝혀졌다. 일본군의 잔혹한 만행이 시간을 뛰어넘어 국민의 공분을 사고 있다. 대일항쟁기 강제동원피해조사 및 국외강제동원희생자 등 지원위원회(위원장 오병주)는 5일2006년부터 3년여 간 조사한 ‘밀리환초 조선인 저항사건과 일본군의 탄압 진상조사 보고서’를 공개했다. ‘밀리환초’ 무차별 학살의 진위여부가 정부 차원에서 규명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1942년 초 조선인 군무원 1000여명은 군사시설 건축동원 명문으로 마셜제도 동남쪽 끝에 있는 ‘밀리환초’로 징용됐다. 밀리환초는 태평양전쟁 당시 남태평양의 군사적 요충지로 크고 작은 100여개 섬이 가늘고 둥근 띠 모양을 이루고 있는 제도다. 밀리환초에는 약 500여명의 원주민이 거주하고 있었다. 이후 일본군과 징용된 조선인이 상륙하면서 1944년 초반에는 거주 인원이 약 5천3백여 명을 넘어서는 포화 상태에 이르고 말았다. 작은 섬 안에 갇힌 5천여명의 사람들은 1944년 6월 이후 식량 보급이 끊긴뒤 섬 전체에 흩어져 식량을 채집했다. 상황이 더욱 악화되자 일본군은 인간이기를 포기한 만행을 저질렀다. 생존자의 증언에 따르면 1945년 초 일본군이 숙소로 ‘고래고기’를 갖다 주면서 먹게 했는데 며칠 후 인근 무인도에서 살점이 잘린채 살해된 조선인 사체가 발견됐다. 결국 조선인들은 일본군이 산 사람을 무차별 살해한 뒤 인육을 섭취했고 이를 같은 조선인에게 속여서 배급했다. 후에 ‘고래고기 식인 사건’에 전모를 알게된 조선인 120여명은 분노했고 1945년 2월28일 경 일본인 11명 중 7명을 숲속으로 유인해 흉기로 살해했다. 조선인들은 다음날 미군에 투항하고자 했지만 이웃한 루크노르섬에서 기관총으로 완전무장한 일본군 토벌대가 체르본섬을 공격하면서 학살됐다. 일부 조선인들은 야자수 나무 위로 몸을 피해 목숨을 건졌고 그들의 증언은 반세기가 흐른 뒤에야 진실로 밝혀졌다. 서울신문NTN 전설 기자 legend@seoulntn.com ▶ 압구정 사과녀-홍대 계란녀, 알고보니… ▶ 이효리 컷트머리 변신…"뭘 해도 인형포스" ▶ 남규리, 금발 엘프녀 변신 "인형이야 사람이야" ▶ 이외수 ‘트위터 돈벌이’ 비판에 "외진요 등장?" 풍자 ▶ 이윤지 파격 화보 공개..’고전+섹시’ 극과극 매력
  • [굿모닝 닥터] 암 완치자 관리 위한 프로그램 도입해야

    최근 연세 암센터에서 의미 있는 행사가 열렸다. 1995년 이후 등록된 암환자 중 10년 이상 생존한 암 완치자 300여명을 초청한 행사였다. 이들은 위암, 대장암, 간암, 유방암, 부인암 등의 판정을 받고 10년 이상 생존한 사람들로, 연세 암센터는 참여자들의 핸드프린팅을 남겨 이를 전시하기로 했다. 암 환자들에게 암을 이겨낼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서다. 그동안 암 환자들을 위한 자리가 없지는 않았지만 장기 생존자들을 위한 자리는 거의 없었고, 특히 10년 생존자를 모은 자리여서 의미가 각별했다. 의료계에서는 그동안 5년 생존율을 암 완치 판정의 기준으로 삼아 왔다. 하지만 조기진단과 각종 치료법의 발전으로 생존율이 눈에 띄게 높아져 국내 5년 생존율이 미국보다 높게 나타나고 있다. 진단과 치료의 혁신이 일군 성과다. 드디어 10년 생존율을 말할 수 있는 시대가 됐다. 연세 암센터 자료에 따르면 병기별 10년 생존율은 0기 93%, 1기 75.8%, 2기 56.9%, 3기 30.6%, 4기 7.2% 등이다. 이중 4기 환자가 10년 이상 장기 생존한 경우를 눈여겨 볼 만하다. 인류가 암과의 전쟁을 선포한 후 그렇게 바라던 암 정복의 꿈에 한 발 더 다가선 것이다. 그렇다고 무작정 기뻐할 일은 아니다. 이제는 관리의 중요성을 인식해야 된다. 암은 재발할 수 있고, 전이될 수도 있다. 암 치료를 받은 환자들이 다시 건강한 일상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는 체계적인 관리프로그램이 필요하다. 몇 년 전 미국 임상암학회는 암이 곧 당뇨병·고혈압·심장질환처럼 만성질환군에 포함될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암 전문가들 생각도 틀리지 않다. 그만큼 관리가 중요하다. 이제는 암 완치자들의 재발과 전이를 막기 위해 맞춤형 관리프로그램을 준비해야 할 때다. 금기창 연세대의대 방사선종양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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