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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방 행정의 달인] 전국 숨은 ‘달인’ 32명 압축

    행정안전부는 ‘제2회 지방행정의 달인’에 지원했거나 추천을 받은 후보자 141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서면심사를 실시, 후보자를 52명으로 압축한 데 이어 최근 지역별로 후보자 인터뷰 등 현지 실사를 통해 13일 최종 후보자 32명을 공개했다. 현지 실사는 심사의 공정성과 ‘달인’의 권위를 더욱 강화하기 위해 지원서를 바탕으로 한 후보자 인터뷰 외에도 후보자에 대한 직장 상급자, 동료, 후배 등의 입체적 평가와 징계기록 및 각종 의무위반 확인 과정 등을 거쳤다. 2차 관문까지 통과한 달인 후보자의 지역별 분포를 보면 서울이 5명으로 가장 많았고 부산 4명, 충남·경북 각 3명, 경기·강원·전남·경남·인천·대전 각 2명 등 지역별로 고르게 나타났다. 지난해 제1회 달인을 배출한 제주는 올해도 1명이 최종 후보에 올랐다. 분야별로는 농업이 6명으로 가장 많고 일반행정·시설환경·문화관광 각 3명, 소방·세정·산업·도시개발·보건위생·전기기계 각 2명 등이다. 최종 후보자 가운데 주변 동료들의 추천을 통해 달인 후보로 선발된 사람은 12명이다. 서울 강남 보건소의 장순식 주무관은 부유식 해충방제장치 및 해충방제 기법을 개발해 특허 등록을 받았고 은행잎을 이용한 모기 유충 퇴치법 등 친환경 방역 장비 및 퇴치법을 잇달아 개발한 공적을 인정받아 최종 후보에 올랐다. 대전 대덕구청의 엄명호 주무관은 27년간 축산 공무원으로 근무하면서 ‘길 고양이 개체 수 조절 사업’ 시책을 전국 최초로 창안해 추진하고 있으며, 이는 2006년 행정혁신 박람회 혁신 우수사례로 소개되기도 했다. 전남 순천소방서의 최덕용 소방교는 2003년부터 현재까지 구조견 출동 115회, 생존자 7명 인명구조, 인명 구조견 핸들러 분야 국제구조대원 경력 등이 현지 실사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최종 심사는 오는 20~21일 이틀간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진행되며 후보자 개인 전문성 시연, 그룹별 심층면접 등을 통해 영예의 달인을 선발한다. 올해 ‘달인’ 최종 명단은 27일 서울신문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위안부 할머니들 통한의 20년… 수요시위 1000회를 맞다

    위안부 할머니들 통한의 20년… 수요시위 1000회를 맞다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이 세상을 떠나고 있다. 지난 4일 94세 최고령의 박서운 할머니에 이어 13일 김요지 할머니가 87세 나이로 별세했다. ‘하얀 저고리 검정치마 붉은 진달래, 조선 땅의 딸이 오늘 떨어진다. 또 진달래 지다.’라는 어느 시인의 노래처럼 피지 못하고 떨어지는 꽃잎이 되었다. 몽우리진 아픔, 맺힌 한을 터뜨리지도 풀지도 못한 채 세상을 떠난 것이다. 정부에 공식 등록돼 있는 234명의 할머니 가운데 생존자는 63명뿐이다. 올해에만 16명이 떠났다. “이대로는 눈 못 감겠다.”고 절규했지만 시간은 멈춰 주지 않았다. 평균 나이가 벌써 86세에 이르렀다. 1992년 1월 8일 서울 종로구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시작된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수요시위’도 14일 1000회를 맞는다. 무려 20년간이다. ‘추악한 일본의 역사’를 세상 밖으로 끌어냈지만 일본으로부터 제대로 된 사과조차 받지 못했다. 우리 정부의 대처도 무기력했다. 그래서 할머니들의 가슴은 더욱 미어지고 아프다. 할머니들은 분명하게 외친다. “많은 것을 바라지 않는다. 진정성 있는 사과의 말 한마디 그거면 충분하다.”라고. 경기 광주시 퇴촌면 원당리 65번지. 일제강점기에 위안부로 끌려가 고통받은 할머니들의 보금자리 ‘나눔의 집’을 찾았다. 서울에서 승용차로 한 시간 걸렸다. 시골 깊숙한 곳에 자리 잡고 있었다. 안신권 소장을 만났다. 안 소장은 나눔의 집과 붙어 있는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 국제평화인권센터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할머니 대부분이 노인성 질환, 성적 질환,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가 여전히 심각하다는 게 안 소장의 말이다. 일본군의 성 노예라는 참혹한 경험은 70년이 지난 지금까지 할머니를 분노케 한다는 것이다. 김화선(85) 할머니는 케이블 채널에서 일본인들의 격투기 보는 것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한다고 했다. 나눔의 집에는 현재 8명의 할머니가 살고 있다. 각자 방을 따로 쓴다. 안 소장은 “자신의 상처가 지독해서 다른 할머니들의 말은 거짓말로 여기다 보니 서로 그렇게 친밀한 편은 아니다.”고 전했다. 이 또한 아픔의 후유증이다. 이 때문에 할머니들의 우울증은 더욱 심해졌다. 배춘희(88) 할머니는 인터뷰를 거절한 채 방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거실에서 박옥선(87) 할머니와 마주 앉았다. 박 할머니는 참혹했던 당시를 또렷하게 기억했다. 경남 밀양이 고향인 박 할머니는 15세 때 저녁밥 지을 물을 길러 동네 우물가에 갔다가 일본군 2명에게 잡혔다. 보내 달라고 울면서 매달렸지만 소용없었다. 높은 트럭에 태워져 어디론가 끌려갔다. 박 할머니는 쑥 들어간 정강이뼈와 흉터를 보이며 “그때 순사 군홧발에 차인 상처”라고 말했다. 다다른 곳은 중국의 모처 전쟁터였다. 일주일에 한 번씩 성병이 있나 없나 신체검사도 받았다. 그러던 어느 날 박 할머니는 진영이 포격을 당하자 뿔뿔이 흩어졌다. 인근에 ‘조선인 부락’이 있다는 얘기를 듣고 필사적으로 탈출했다. 산은 아주 가팔랐다. “도망치던 말도 산이 높아 오르지 못하고 아래로 곤두박질쳤다.”고 상황을 생생하게 기억했다. 박 할머니는 중국 헤이룽장성으로 빠져나와 머물렀다. 무려 60년을 뜻하지 않게 그곳에서 생활했다. 그러다 2001년 영구 귀국했다. 김군자(85) 할머니는 평소 언론과의 인터뷰를 거절했다. 하지만 수요시위 1000회 기념에 맞춰 특별히 문을 열어 줬다. 사진을 찍겠다고 했더니 빗질도 하고 녹색 스카프를 맸다. 김 할머니는 “일본군에게 폭행당해 한쪽 귀 고막이 터져 말을 잘 듣지 못하니 큰 목소리로 이야기해 달라.”며 나라 잃은 서러움 속에 당한 숱한 고초를 털어놓았다. 김 할머니는 “지금이 행복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웃음을 내보이진 않았다. “일본 정부의 진정성 있는 사과를 눈감기 전에 꼭 받고 싶다.”며 수십년간 한결같이 외쳐온 절규도 이젠 힘겨운 듯했다. 거동이 불편할 만큼 몸 상태가 좋지 않아서 1000회 수요시위에는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김 할머니는 2007년 아름다운재단에 1억원을 쾌척했다. “내가 못 배운 게 한이 된다. 돈이 없어 공부하지 못하는 사람을 위해 써 달라며 기부했다.”고 했다. 김 할머니에게 인사하고 떠날 때 박 할머니가 “다음에 또 와요.”라며 현관 앞까지 마중 나왔다. 그리고 손을 꼭 잡아 줬다. 이영준·김진아기자 apple@seoul.co.kr
  • 위안부 피해자·홀로코스트 생존자 만난다

    태평양 전쟁 당시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나치 독일의 유대인 대학살(홀로코스트) 생존자들과 만나 전쟁의 참상을 전 세계에 알린다. 12일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에 따르면 이옥선(84)·이용수(82) 할머니는 13일 저녁(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와 홀로코스트 생존자의 만남’ 행사에 참석한다. 행사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항의해 14일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리는 수요 정기집회 1000회를 기념해 마련됐다. 미국 뉴욕·뉴저지 한인 유권자센터와 커퍼버그 홀로코스트센터가 공동 주최한 행사에서 두 할머니와 홀로코스트 생존자들은 일본과 독일이 저지른 반인륜적 전쟁범죄를 증언하고,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일본 정부의 공식 사죄를 촉구할 예정이다. ●‘최고령’ 박서운 할머니 별세 한편 이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중 ‘최고령’인 박서운 할머니가 최근 94세로 별세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대협 관계자는 “중국 지린(吉林)성 훈춘(琿春)시에 살던 박 할머니가 지난 4일 노환으로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여성가족부로부터 전해들었다.”고 밝혔다. 1917년 부산 근처의 한 마을에서 10남 1녀 중 막내로 태어난 박 할머니는 1937년 훈춘시 위안소에서 ‘사사키’라는 일본 이름으로 위안부 생활을 했다. 박 할머니의 사망으로 현재 생존한 위안부 피해자는 64명으로 줄었다. 올 들어서만 15명의 피해 할머니들이 세상을 떠났다. 지난 1월 기준 평균 연령은 86세에 이른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7일 ‘日 진주만 공습’ 70주년… 사라져가는 ‘역사’들

    1941년 12월 7일 미 해군 수병 리 소시는 진주만 앞바다의 군함 안에서 창밖으로 평화로운 일요일 아침의 항구를 내다보고 있었다. 그때 한 무리의 비행기가 군함 쪽으로 낮게 날아왔다. 그는 해병대가 군사훈련을 하는 줄 알았다. 하지만 고막을 찢을 듯한 폭발음과 함께 배가 가라앉기 시작했다. 그는 200m를 헤엄쳐 해안가로 피신했고, 그때서야 일본군의 기습 공격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소시는 당시 참전했던 일본군 조종사를 몇 년 전 만나 용서의 뜻을 밝힌 뒤 지난해 1월 90대의 나이로 영면했다고 그의 딸 매코믹이 4일(현지시간) 미 언론에 밝혔다. CNN 등은 진주만 공습 70주년을 앞둔 특집기사에서 고령의 진주만 생존자들이 하나둘씩 세상을 뜨면서 역사의 증언자들을 잃을 위기에 처했다고 보도했다. 진주만 공습으로 2400여명의 군인과 민간인이 숨졌다. 당시 진주만이 있던 하와이 오하우섬에는 8만 4000명의 미군이 있었는데 그 중 8000여명밖에 남지 않았다. 이들은 대부분 80대 후반 이상의 고령자여서 갈수록 숫자가 줄고 있다. 이에 따라 ‘진주만 공습 생존자 협회’ 등에서는 이들의 육성 증언을 비디오로 녹화해 교육용으로 활용하려 하고 있다. ‘진주만 공습 생존자 자녀들의 모임’ 회장인 로엘라 라지는 “요즘 학생들 대부분이 진주만 공습에 대해 잘 모르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생존자들은 아픈 기억을 털어놓기를 주저한다. 당시 미 해군 수병이었던 찰스 데이비스는 공습으로 파괴된 군함에서 흘러나온 기름에 불이 붙자 그 아래로 헤엄쳐 반대 쪽 전우들을 구하려 했으나 실패했다. 눈에 기름이 들어가고 불길로 얼굴에 화상을 입었기 때문이다. 그는 공습 3일 후 시신 인양 작업에 투입됐는데 그것은 그가 맡았던 최악의 임무였다. 그는 여전히 당시의 악몽을 상세히 털어놓기를 꺼리고 있다. 7일 하와이 진주만 공습 기념관에서 열리는 70주년 기념식에는 120여명의 생존자가 참석한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피플 인 포커스] 中 ‘리커창’ 부총리

    [피플 인 포커스] 中 ‘리커창’ 부총리

    차기 중국 총리로 사실상 ‘낙점’받은 리커창(李克强·56) 부총리의 작은아버지에 대한 애틋한 효성이 화제가 되고 있다. 리 부총리는 작은아버지와는 거의 만나지는 못하지만, 춘제(春節)와 중추제(中秋節) 등 명절 때마다 한번도 거르지 않고 안부 인사와 함께 마음을 담은 약간의 돈이나 보약을 챙기는 등 정성을 다해 주변 사람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고 홍콩의 명보(明報)가 28일 보도했다. 중국인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는’ 주인공은 안후이(安徽)성 딩위안(定遠)향에 있는 리징추(李敬初·82) 할아버지. 리 부총리 아버지의 형제자매 중 다섯째인 그는 유일한 생존자이나, 올해 초 폐암 말기를 선고받고 투병 중이다. 그의 부인과 아들은 1950대 후반 2000만명 이상이 사망한 대약진운동의 소용돌이 속에서 목숨을 잃어 혼자 생활하고 있다. 리 부총리의 부친 펑싼(奉三)은 딩위안현 주쯔(九梓)향에서 빈농 집안의 7남매 중 둘째로 태어나, 고향 인근의 펑양(鳳陽)현장을 지내다가 10여년 전 사망했다. 주쯔향에서 살고 있는 리 부총리의 사촌형인 커원(克文)은 “사실 동생과 징추 작은아버지는 10여년 전 펑산 작은아버지(부총리 아버지)의 장례식에서 한 번 만난 것이 고작”이라면서 “그런데도 이후 명절 때만 되면 안부 인사와 함께 돈이나 보약, 월병 등을 챙겨 보내온다는 사실이 알려져 주변 사람들에게 화제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위안부 피해자·홀로코스트 생존자 만난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 위안부 생존자들과 나치 독일의 유대인 대학살(홀로코스트) 생존자들이 다음 달 미국 뉴욕에서 만난다. 뉴욕의 홀로코스트센터와 뉴욕·뉴저지 한인 유권자센터는 21일(현지시간) 뉴욕 퀸즈커뮤니티칼리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홀로코스트 생존자들이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을 초청했다고 밝혔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항의하는 수요집회 1000회를 기념하기 위한 행사다.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은 홀로코스트 생존자들과 함께 다음 달 13일 센터에서 독일과 일본군이 자행한 반인륜 범죄를 증언하고 전범의 심각성을 알릴 계획이다. 한인 유권자센터는 “한국에서는 지난 2007년 미 하원에서 피해 참상을 증언한 이용수 할머니 등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2명이 참석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홀로코스트 생존자 한 리브만은 회견에서 “홀로코스트에 대해 사과한 독일과 달리 일본은 위안부의 존재를 부인하고 있다.”면서 “언젠가는 자신들이 한 짓을 인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홀로코스트센터와 한인 유권자센터는 센터 내에 ‘아시아 역사 인턴십 프로그램’을 개설하는 등 일본의 위안부 공식 인정과 사과를 공동으로 촉구하기로 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어른들을 위한 동물원 이야기] (27) 순백의 설원서 만난 멧돼지 가족

    [어른들을 위한 동물원 이야기] (27) 순백의 설원서 만난 멧돼지 가족

    강원도 대관령 목장에서 지낼 때의 일이다. 오후가 되면 늘 진돗개 두 마리와 목장을 산책하곤 했다. 그래 봤자 워낙 넓어서(산이 3개) 전체의 5분의1도 돌기 힘들었다. 그날 따라 간밤에 눈이 많이 와서 온통 설원이었다. 큰 목장은 주로 색채로 표현된다. 봄부터 여름까지는 싱그러운 풀의 초록과 하늘의 파랑, 짧은 가을 동안은 빛바랜 연한 밤색과 또 하늘의 진한 쪽빛, 그리고 긴 겨울 동안은 온톤 하얀색뿐이다. 이 찬란한 하얀빛의 세상에서 해방되려면 일러도 다음 해 5월까지 기다려야 한다. 그 지독한 단순함 때문에 오히려 목장에 자리 잡는 사람이 있는 반면 나같이 ‘역마살’이 낀 사람은 그걸 견디지 못하고 중도에 하차해 버린다. 단순함 속에 늘 파묻히다 보면 거의 미칠 지경이 되기 때문이다. 한창 그 외로운 설원을 걷고 있을 무렵 어디선가 소리 없이 멧돼지 한 무리가 내 5m쯤 앞에 떡하니 나타났다. 족히 10여 마리는 될 성싶었다. 큰 것 3~4마리에 작은 새끼가 7마리 정도였던 것 같다. 그동안 말로만 이곳에 멧돼지가 있다는 소문을 들었을 뿐 이렇게 직접 마주치기는 처음이었다. 멧돼지에 대해서는 저돌적이고 사납다는 선입견이 뇌리에 박혀 있는 터였다. ‘이 허허벌판에서 도대체 어디로 숨어야 한단 말인가.’ 꼼짝도 못하고 그 자리에서 엎드려 있는데, 갑자기 철딱서니 없는 진돗개들이 마치 사냥감처럼 거대한 멧돼지들을 쫓기 시작했다. 멧돼지 쪽에 충분히 승산이 있어 보이는데도 일단 멧돼지들은 그대로 대열을 유지하면서 천천히 언덕 위로 도망쳐 갔다. 개들 역시 최선을 다해 추격하는 것 같지는 않아 보였다. 그러다 언덕 중간쯤에서 갑자기 멧돼지들이 일제히 개들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반격을 할 기세였다. ‘큰일 났구나. 저놈의 개들 때문에 나만 죽게 생겼네.’ 눈 바닥에 코를 박고 곁눈질로 빼꼼히 언덕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개들은 멧돼지들의 기세에 눌려 슬금슬금 뒷걸음치다가 도망쳐 내려왔다. 멧돼지들은 더 이상 추격하지 않고 유유히 제 갈 길을 가버렸다. 단 10분 동안 일어난 일이었지만 20년이 지난 지금도 생생하다. 호랑이에게 잡혀 가도 정신만 차리면 살아난다고들 한다. 그 말이 이 경우에도 맞을지는 모르겠다. 내 지각은 생생했고, 그저 가만히 있는 게 상책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이런 처신은 초식동물인 멧돼지나 코끼리 정도만 적용될 뿐이다. 만일 곰이었다면 죽은 척해서는 살아나기가 더 힘들다고 한다. 이때는 최대한 고함을 치면서 뒷걸음질로 슬슬 물러나야 한다는 것이 일부 생존자들의 증언이다. 그때의 멧돼지 가족을 생각하면 두려움보다는 따뜻함으로 다가온다. 지금도 그들이 대를 이어서 무사히 잘 지내고 있을지 궁금해진다. 최종욱 광주우치동물원 수의사 lovnat@hanmail.net
  • 어른들을 위한 동물원 이야기] (27)순백의 설원에서 만난 멧돼지 가족들

    어른들을 위한 동물원 이야기] (27)순백의 설원에서 만난 멧돼지 가족들

     강원도 대관령 목장에서 지낼 때의 일이다. 오후가 되면 늘 진돗개 두 마리와 목장을 산책하곤 했다. 그래봤자 워낙 넓어서(산이 3개) 전체의 5분의 1도 돌기 힘들었다.  그날 따라 간밤에 눈이 많이 와서 온통 설원이었다. 큰 목장은 주로 색채로 표현된다. 봄부터 여름까지는 싱그런 풀의 초록과 하늘의 파랑, 짧은 가을 동안은 빛바랜 연한 밤색과 또 하늘의 진한 쪽빛, 그리고 긴 겨울동안은 온톤 하얀색 뿐이다. 이 찬란한 하얀빛의 세상에서 해방되려면 일러도 다음해 5월까지 기다려야 한다. 그 지독한 단순함 때문에 오히려 목장에 자리잡는 사람이 있는 반면, 나 같이 ‘역마살’이 낀 사람은 그걸 견디지 못하고 중도에 하차해 버린다. 단순함 속에 늘 파묻히다보면 거의 미칠 지경이 되기 때문이다.  한창 그 외로운 설원을 걷고 있을 무렵 어디선가 소리 없이 멧돼지 한 무리가 내 5m쯤 앞에 떡하니 나타났다. 족히 10여마리는 될 성 싶었다. 큰 것 3~4마리에 작은 새끼가 7마리 정도였던 것 같다. 그동안 말로만 이 곳에 멧돼지가 있다는 소문을 들었을 뿐, 이렇게 직접 마주치기는 처음이었다.  멧돼지에 대해서는 저돌적이고 사납다는 선입견이 뇌리에 박혀 있는 터였다.  ‘이 허허벌판에서 도대체 어디로 숨어야 한단 말인가.’  꼼짝도 못하고 그 자리에 몸만 엎드리고 있는데, 갑자기 철딱서니 없는 진돗개들이 마치 사냥감마냥 거대한 멧돼지들을 쫓기 시작했다. 멧돼지 쪽에 충분히 승산이 있어 보이는 데도 일단 멧돼지들은 그대로 대열을 유지하면서 천천히 언덕 위로 도망쳐 갔다. 개들 역시 최선을 다해 추격하는 것 같지는 않아 보였다.  그러다 언덕 중간쯤에서 갑자기 멧돼지들이 일제히 개들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반격을 할 기세였다.  ‘큰일 났구나. 저놈의 개들 때문에 나만 죽게 생겼네.’  눈 바닥에 코를 박고 곁눈질로 빼꼼히 언덕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개들은 멧돼지들의 기세에 눌려 슬금슬금 뒷걸음을 치다가 도망쳐 내려왔다. 멧돼지들 더 이상 추격하지 않고 유유히 제 갈 길을 가버렸다. 단 10분 동안 일어나 일이었지만 20년이 지난 지금도 생생하다.  호랑이에게 잡혀가도 정신만 차리면 살아난다고들 한다. 그 말이 이 경우에도 맞을지는 모르겠다. 내 지각은 생생했고, 그저 가만히 있는 게 상책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이런 처신은 초식동물인 멧돼지나 코끼리 정도만 적용될 뿐이다.  만일 곰이었다면 죽은 척 해서는 살아나기가 더 힘들다고 한다. 이때는 최대한 고함을 치면서 뒷걸음질로 슬슬 물러나야 한다는 것이 일부 생존자들의 증언이다. 그때의 멧돼지 가족을 생각하면 두려움보다는 따뜻함으로 다가온다. 지금도 그들이 대를 이어서 무사히 잘 지내고 있을지 궁금해진다. 최종욱 광주우치동물원 수의사 lovnat@hanmail.net
  • “생존한계 72시간 내 구하라”

    강진이 발생한 지 나흘째를 맞은 26일(현지시간)에도 터키 지진 피해현장에서 ‘기적 같은 생존 드라마’ 소식이 속속 전해지고 있다. AP·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구조요원들은 25일 밤 최대 피해지역인 동남부 에르지시의 붕괴된 건물 잔해 속에 갇혀 있던 대학생 유프 에르덤(18)을 지진 발생 61시간 만에, 세르하르트 굴(10)을 54시간 만에 각각 구해냈다. 앞서 태어난 지 14일 된 여자아이 아즈라 카라두만과 아이의 엄마, 할머니 등 3대를 48시간 만에 함께 구해냈다. 구조요원 카리드 디렉은 건물 잔해 틈을 비집고 들어가 엄마의 무릎에 있던 카라두만을 안고 밖으로 나오는 장면이 현지 TV에 생중계돼 기적의 드라마를 연출했다. 디렉은 “아이에게 손길이 닿았을 때 나는 이 세상에 가장 행복한 사람이었다.”고 감격의 순간을 전하기도 했다. 구조요원들은 지진이 발생한 지 56~72시간이 지나면 생존자가 버티기 어렵다고 보고 구조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터키 정부는 추위와 배고픔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피해 주민들을 위해 국제사회의 지원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터키는 지원 제의를 했던 세계 30여개국으로부터 긴급 구호물품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 지금까지 일부 국가를 제외하고는 거부했지만, 재해지역에서 텐트 부족 등 비판의 소리가 높아지면서 방침을 바꿨다. 이에 따라 한국 정부는 터키 측이 요청해 온 겨울용 텐트와 비상 임시 주거시설 등 2개 품목을 터키 정부 측에 신속히 전달할 방침이다. 특히 지원 대상국 중에는 지난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구호물품을 싣고 가던 터키 국적 선박의 급습사건으로 관계가 악화됐던 이스라엘도 포함돼 관계 회복의 계기가 될 전망이다. 한편 터키 정부는 이번 지진으로 최소 459명이 죽고 1350여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충북에도 국립묘지 ‘호국원’ 생긴다

    충북지역에도 국립묘지가 조성될 전망이다. 22일 국가보훈처에 따르면 충북지역에 들어설 중부권 호국원의 설계비 52억원이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반영됐다. 호국원은 국가가 직접 관리하는 국립묘지로, 현충원에는 독립유공자와 국가유공자, 20년 이상 장기복무 제대군인이 안장되는 반면 호국원에는 참전유공자와 20년 미만의 장기복무 제대군인이 안장된다. 정부 예산이 최종 확정되면 내년에 설계를 마친 뒤 2013년부터 공사가 시작돼 2016년 완공될 예정이다. 총 사업비는 802억원. 98만㎡ 부지에 10만기 정도를 수용할 수 있는 규모다. 보훈처는 유치 의사를 밝힌 충북지역 기초단체 두 곳 가운데 한 곳을 새달 중 호국원 조성지로 최종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보훈처 관계자는 “주민들의 집단 반발이 우려돼 지금 단계에서 기초단체를 밝히기가 곤란하다.”면서 “접근성 등을 고려해 선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주민들과의 충돌이 예상되는 상황에서도 지자체가 호국원 유치에 나선 것은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한 해 수십만명이 방문해 해당 지역 농산물 판매가 늘어나고, 호국원 한 곳당 15명의 지역민이 직원으로 채용된다. 또한 호국원 조성공사에 지역 건설업체들을 참여시킬 수 있다. 또 보훈처가 호국원을 새로 마련하는 것은 국립묘지가 크게 부족하기 때문이다. 현재 운영 중인 국립묘지는 서울·대전 현충원, 경북 영천·전북 임실·경기 이천 호국원, 서울 4·19민주묘지, 마산 3·15민주묘지, 광주 5·18민주묘지 등 8곳이다. 해마다 1만명 이상이 국립묘지에 안장되고 있지만 현재 여유 공간이 2만기 정도뿐이다. 이에 따라 보훈처는 기존 국립묘지들의 확장을 추진하면서 올해 경남 산청 호국원을 새로 건립하고 충청권에도 호국원을 짓기로 한 것이다. 현재 국립묘지 안장 대상자는 국가유공자 15만명, 참전유공자 31만명, 장기복무 제대군인 4만명 등 50만여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한편 제주에도 호국원이 들어설 전망이다. 제주도는 노형동 산 19-2 제주시충혼묘지 일대 33만㎡의 부지에 사업비 523억 3400만원을 투입하는 ‘제주권 국립묘지 조성계획’을 수립, 정부계획 반영을 추진해 최근 실시설계 용역비 22억원이 내년 정부 예산안에 반영됐다. 제주지역에는 어떤 종류의 국립묘지도 없어 유족들이 육지의 다른 지역 국립묘지를 이용하는 등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제주 지역 국립묘지 안장 대상자는 생존자 9738명과 일반묘지 등에 안장된 이장 대상자 4975명을 합쳐 모두 1만 4713명이다. 청주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국립제주호국원 건립 청신호

    국립묘지의 일종인 국립제주호국원 건립에 청신호가 켜졌다. 제주도는 국립제주호국원 조성 사업이 기획재정부의 ‘우선 지역’ 선정 심사를 통과해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비 22억원이 내년 예산안에 반영됐다고 20일 밝혔다. 도는 그동안 제주시 노형동 산 19-2 제주시충혼묘지 일대 33만㎡의 부지에 사업비 523억 3400만원을 투입하는 ‘제주권 국립묘지 조성계획’을 수립, 정부계획 반영을 추진해 왔다. 앞서 지난 6월 국회는 김우남(민주당 제주시 을) 의원이 대표 발의한 ‘국립묘지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수정 의결했다. 이날 통과된 개정법안은 제주 지역에는 현행법상 국립묘지 종류의 하나인 ‘국립호국원’을 설치하되 다른 국립묘지 안장 대상자도 모두 안장될 수 있도록 했다. 국립묘지는 전국적으로 8곳이 조성돼 있지만 제주 지역에는 어떤 종류의 국립묘지도 없어 유족들이 육지의 다른 지역 국립묘지를 이용하는 등 큰 불편을 겪었다. 제주 지역의 국립묘지 안장 대상자는 생존자 9738명과 충혼묘지와 일반묘지 등에 안장된 이장 대상자 4975명을 합쳐 모두 1만 4713명이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아마존서 추락한 여객기, 현대판 ‘로빈슨 크루소’

    아마존서 추락한 여객기, 현대판 ‘로빈슨 크루소’

    아마존 밀림 한가운데 추락한 비행기의 유일한 생존자가 무려 3일 동안 야생에서 버틴 끝에 극적으로 구조돼 현대판 ‘로빈슨 크루소’를 떠올리게 했다. 현지 언론매체에 따르면 볼리비아 남성 미노르 비달(35)을 포함한 승객과 승무원 9명이 탑승한 에로콘에어라인 여객기가 지난 6일(현지시간) 산타크루즈를 출발해 트리니다드 섬으로 향하던 중 아마존에서 추락했다. 이 사고로 탑승자 8명은 그 자리에서 사망했다. 비달은 추락 당시 충격으로 머리에 부상을 입었으나 다행히 목숨은 구했다. 하지만 이 여객기의 통신신호가 두절되면서 구조대는 추락지점을 곧바로 알아내지 못했고 구조에 난항을 겪어야 했다. 구조대가 추락한 여객기를 수색하는 사이 비달은 최소 13시간을 시신들과 함께 비행기에 갇혀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비달은 “소변을 마시거나 파편에 고인 물을 마시면서 의식을 차렸으며, 비행기를 빠져나온 다음에는 밀림을 돌아다녔다.”고 털어놨다. 사고발생 62시간 만에 구조대가 도착했지만 비달은 실종상태였다. 구조작업이 펼쳐질 당시 비달은 도움을 요청하려고 곤충을 잡아먹으며 밀림을 헤매고 있었다. 구조대원 가운데 한명이 비달이 땅에 피로 그려놓은 화살표를 발견, 수 km를 수색한 끝에 그를 발견했다. 구조대장 데이비드 버스토스는 “강가에 흰색 물체를 흔드는 무언가를 발견하고 다가가보니 부상을 입은 승객 한명이 티셔츠를 벗어 신호를 보내고 있었다. 우리를 보더니 무릎을 꿇고 기도를 하고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구조된 뒤 비달은 “비행기가 갑자기 기울더니 추락했다.”면서 “사람들은 극한의 혼란에 빠져 소리를 질렀고, 나는 ‘신에게 기도하라.’고 소리를 쳤다. 다음날 깨어났을 때 모두 다 죽어 있었고 부서진 비행기에는 가솔린 냄새가 진동했다.”고 말했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노인의료비 4080만원

    노인의료비 4080만원

    65세 이상 고령층이 사망 시까지 각종 질병으로 부담해야 하는 의료비 규모가 4080만여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계됐다. 이는 국민건강보험이 부담하는 5436만여원을 제외한 것으로 모두 개인이 부담하는 비용이다. 고령화가 급격히 진행되면서 65세 이후 의료비 본인 부담금은 전체 생애를 걸쳐 지출하는 비용의 64.1%에 달했다. 5일 보험연구원의 ‘생애환자의료비 추정을 위한 노인의료비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 중 생존자가 65세 이상에 사용하는 의료비(국민건강보험 급여비+본인부담금)는 9516만 8500만원으로 1억원에 육박했다. 이는 평생 사용하는 의료비(1억 4642만원)의 65%다. 이 중 65세 이상 고령자의 본인 부담금은 4080만원으로 평생 의료비 본인부담금(6360만원)의 64.1%나 됐다. 또 65세 이상 고령자의 국민건강보험 급여비는 5436여만원으로 평생 급여비(8281만원)의 65.7%였다. 65세 이상 노후에 지출하는 의료비가 이전보다 훨씬 많다는 의미다. 최근에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하면서 노후의 의료비 지출은 더욱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2003년부터 2008년까지 국민건강보험이 지급한 급여비를 볼 때 전체 연령의 급여비 증가율은 연평균 11.7%였지만 65세 이상 고령자의 경우 20%로 월등히 높았다. 같은 기간 본인 부담 의료비 증가율도 전체 연령은 연평균 7.6%지만 65세 이상 고령층은 16.7%로 2배 이상 높았다. 본인 부담 의료비는 45세 이후 급격히 증가해 80~84세에 최고치를 기록한 후 하락하는 형태였다. 이에 따라 국민건강보험의 재정 악화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저소득 고령층을 위한 저렴한 보험상품 개발 등이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조용운 연구위원은 “현재 의료비 실손보험의 보험금 지급 사례 대부분이 100만원 이하임을 고려할 때 저축과 보험을 함께 하는 노인의료저축계좌 도입이 필요하다.”면서 “100만원 이하의 보험금은 저축계정에서, 그 이상의 보험금은 보험계정에서 지급하면 보험료가 저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주말 영화]

    ●헬보이(OBS 토요일 밤 11시 15분) 때는 1944년 2차 세계대전, 수세에 몰린 나치는 러시아의 마술사 라스푸틴을 고용해 지옥의 악마를 불러와 전세를 역전시킬 음모를 꾸민다. 라스푸틴의 염력으로 혼돈의 지옥신 자하드가 깨어나고 지옥의 문이 열리려 하는데 미리 정보를 입수한 연합군이 공격해 간신히 이를 저지한다. 간발의 차이로 지옥에서 지구로 불려온 헬보이는 BPRD를 설립한 브룸 교수에게 인도돼 텔레파시 예지력을 지닌 양서인간 아베 사피엔과 불을 자유자재로 다루는 ‘파이로-키네시스’ 리즈와 함께 악에 맞서는 전사로 성장한다. 그로부터 60년 후 어둠 저편으로 추방되었던 라스푸틴은 추종 세력에 의해 부활한다. 그가 창조한 ‘지옥의 사냥개’ 삼마엘과 부관 크뢰넨에 의해 온 세계에 강력한 파괴와 종말의 기운이 퍼져나간다. 지옥의 문을 다시 열기 위해선 헬보이의 힘이 꼭 필요한 상태다. 라스푸틴은 리즈의 목숨을 볼모로 헬보이에게 악마로서의 각성과 파괴신으로서의 재림을 강요하는데…. ●콰이강의 다리(EBS 토요일 밤 11시) 2차 대전 중 타이의 밀림 속에서 영국군 공병대가 일본군 포로 수용소에 잡혀 온다. 일본군은 이들을 이용하여 콰이강에 다리를 건설할 계획을 세운다. 그러나 일본군 수용소장 사이토 대령(세슈 하야카와)과 영국군 공병 대장 니콜슨 중령(알렉 기네스)은 투철한 군인 정신과 인간성 사이에서 갈등을 겪는다. 니콜슨 중령은 영웅적인 지도력으로 일본군 수용 소장을 심리적으로 누르고 콰이강 다리 공사를 독단으로 해낸다. 마침내 콰이강의 다리 건설은 급진전되고 영국군 유격대는 폭파 작전을 감행한다. 다리 개통식 날 첫 기차가 통과하는 장면을 여유 있게 바라보던 니콜슨 중령은 다리와 연결된 도화선을 보고 경악하는데…. 자신이 이룬 것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그는 너무도 쉽게 무너져 버리고 만다. ●언브레이커블(OBS 일요일 밤 11시 15분) 예상치 못한 반전과 충격적 결말이 시작된다.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열차 충돌 사고가 발생한다. 승무원과 승객을 포함해 131명이 현장에서 즉사한 대형 사고였지만 놀랍게도 한 명의 생존자가 발견된다. 바로 대학교 풋볼 스타디움에서 경비원으로 일하는 데이빗 던(브루스 윌리스)이다. 데이빗은 대학 시절 영웅처럼 떠오르던 스타 선수였으나 자동차 사고로 선수 생명에 종지부를 찍은 사람이다. 놀라운 것은 그때의 사고에서도 상처 하나 없이 살아났다는 점이다. 혼자만 살아났다는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데이빗은 자신의 승용차에 꽂혀 있는 쪽지를 발견하고는 쪽지를 보낸 엘리야 프라이스(새무얼 잭슨)라는 사람을 찾아가는데…. 과연 그는 어떤 이유에서 데이빗이 자신을 만나러 오도록 쪽지를 남긴 것일까.
  • [한국의 히로시마 합천] “피폭 피해자·2세의 절규 생생하게 기록 할 겁니다”

    [한국의 히로시마 합천] “피폭 피해자·2세의 절규 생생하게 기록 할 겁니다”

    “지난달 19일부터 이곳에서 지냈으니 한 달쯤 됐네요. 앞으로 석 달 더 머물며 피폭 피해자와 2세들의 육성을 생생하게 담을 겁니다.” 합천읍의 여관에서 숙식을 해결한다고 했다. 캐나다에서 태어나 미국인 부모에 입양된 조슈아 필저(41) 교수는 현재 토론토 대학 음악학부에 적을 두고 있다. 그런 그가 사방이 산으로 싸인 합천의 마을들을 돌면서 피폭 피해자와 2세들의 핏빛 절규를 녹음기에 담고 있다. 그런데 그저 시늉만이 아니다. 강상기·상원씨 형제 집에 들렀을 때, 기자가 형제의 엉뚱한 답변에 지쳐 뒤로 물러나자 “그렇게 하지 말고 일상적인 얘기, 형제들이 좋아할 만한 얘기부터 꺼내면 훨씬 더 잘 통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낮고 겸손한 어조였지만 준엄한 꾸짖음이 자리 잡고 있었다. 키가 185㎝쯤 되는 그가 피폭자나 2세들의 집을 방문할 때마다 여느 한국인보다 정겨운 인사를 주고받는 것을 지켜보면서 기자는 한 없이 부끄러워졌다. 투박한 경상도 사투리까지 완벽하게 알아 듣는 필저 교수가 처음 한국과 인연을 맺은 건 1997년. 한국의 전래음악에 빠져 한국에 온 그는 2년 뒤 ‘일본군 성노예 생존자’(위안부 할머니)들의 다큐멘터리를 보게 됐다. 절해고도의 고립감을 느낄 할머니 세 분이 노래를 흥얼거리는 모습에 음악사회학도로서 호기심이 동해 2002년에 아예 경기도 광주 ‘나눔의 집’으로 거처를 옮겼다. 함께 텃밭을 일구며 할머니들의 노래 400여곡을 녹음했다. 일본말 노래를 이해하기 위해 일본을 오가며 공부하는 열의를 보였고 이는 시카고 대학 박사학위 논문에 오롯이 담겨 ‘소나무의 노래’란 책으로 나왔다.
  • [광복 66주년] “日 보상전에는 눈을 못감겠다”

    [광복 66주년] “日 보상전에는 눈을 못감겠다”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가 고통의 세월을 보내다 각각 일본과 태국에서 살아 온 할머니 두 명이 광복 66주년을 맞이해 귀국했다. 우리말을 잊어 통역이 있어야 대화가 됐지만 일본의 만행을 지적하고 서로의 아픔을 위로했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은 지난 13일 서울 종로구 연지동 한국교회 100주년기념관에서 열린 ‘제10차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아시아연대회의’에 송신도(오른쪽·89), 노수복(왼쪽·90) 할머니를 초청했다. 일본에서 유일한 군위안부 생존자인 송 할머니는 광복 후 두 번째로 고국을 방문했다. 꽃다운 열 여섯 나이에 일본군에 끌려가 중국에서 위안부 생활을 했고, 광복 후 재일교포를 만나 일본에 정착했다. 1993년부터 2003년까지 일본 정부를 상대로 사죄와 보상을 요구하는 법적 투쟁을 벌였지만 패소했다. 송 할머니의 10년간 법적 투쟁과정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내 마음은 지지 않았다’가 2007년 제작, 상영돼 화제를 모았다. “위안부 피해 문제 해결에 무관심한 일본 정부를 고발하고자 한국에 왔다.”는 송 할머니는 “위안부 문제는 마음과 관심의 문제이며 일본 정부의 합당한 보상이 있기 전까진 눈을 못 감겠다.”고 토로했다. 노수복 할머니는 스물한 살이던 1942년 부산 영도다리 근처 우물가에서 빨래하다 일본군에 끌려갔다. 싱가포르, 태국 등을 옮겨다니며 3년간 위안부 생활을 강요받다 광복과 함께 태국 유엔군 포로수용소에 수용됐으나 탈출해 태국에 정착했다. 모진 풍파 속에 우리말과 자신의 생일마저 잊어버린 노 할머니는 고향과 조국에 대한 마음은 지금도 변함 없었다. 그는 “공항에 내려 태극기를 봤을 때 너무 반가웠다. 그런데 한국 사람인데 한국말을 못하는 게 가슴 아프다.”면서 “광복절인 8월 15일을 새로운 생일로 정했다.”고 말했다. 두 할머니는 17일까지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활동을 벌이다 각각 태국과 일본으로 출국한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남북 이산가족 민간 교류 급감

    민간 차원의 남북이산가족 교류가 최근 몇 년새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통일부에 따르면 2007년 542건이던 민간차원 이산가족 교류는 2008년 314건, 2009년 119건, 2010년 38건으로 줄다가 올 상반기에는 8건으로 급감했다. 민간 차원의 이산가족 교류는 남북 당국의 주선으로 이뤄지는 통상적 교류와는 달리, 개별적으로 생사확인이나 서신교환, 상봉 등의 형태로 이뤄지는 것을 말한다. 주로 중개인(브로커)을 통해 중국이나 제3국에서 이뤄져 왔다. 이 같은 형태의 이산가족 교류는 1999년 1318건, 200년 1583건, 2001년 957건, 2002년 1341건, 2003년 1632건, 2004년 1173건, 2005년 1214건으로 한 해 1000건 수준을 유지해 왔다. 그러다가 2006년 572건으로 뚝 떨어진 뒤 지난해부터는 감소폭이 더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생사확인에 100만원, 상봉에 300만원, 상봉이나 생사확인 후 교류지속에 50만원이 지급되는 정부의 지원금도 크게 줄고 있다. 특히 2009년 2월부터는 지원금이 증액됐지만, 교류 감소로 인해 전체 지원금은 줄어드는 상황이다. 지원금 총액은 2003년 6억 9200만원이었으나 2010년에는 2200만원으로 뚝 떨어졌다. 이처럼 민간차원의 이산가족 교류가 크게 줄어든 것은 이산가족의 고령화와 사망자 증가가 가장 큰 원인으로 보인다. 7월말 현재 통일부 이산가족정보통합시스템에 등록된 이산가족은 12만 8575명으로, 이 가운데 37.2%인 4만 7907명이 사망했다. 사실상 이산가족 생존자가 8만명 정도에 불과한 셈이다. 이산가족 신청자의 사망률은 2003년 15.9%, 2005년 21.5% 2008년 30.6%로 날로 높아지고 있다. 남북관계가 경색되면서 북한이 체제유지를 위해 중국과 공조해 단속을 강화한 것도 또 다른 원인으로 지목된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노르웨이 테러범, 범행 때 ‘반지의 제왕’ 들은 이유

    노르웨이 연쇄 테러범 안데르스 베링 브레이빅이 영화 ‘반지의 제왕’의 전투 신에 삽입된 음악을 들으며 학살극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영국의 일간지 데일리 메일은 26일 브레이빅이 광란의 학살극을 벌일 당시 아이팟에 미리 다운 받은 음악을 듣기 위한 헤드세트를 착용하고 있었다고 생존자들이 진술했다고 보도했다. 총격시 희생자들의 비명을 외면하기 위한 방편이었다는 것이다. 브레이빅이 학살극을 자행하면서 들은 영화 음악은 반지의 제왕 속에 삽입된 ‘영원한 빛( Lux Aeterna)’이라는 곡이다. 영국의 가수이자 작곡가인 클린트 만셀이 작곡한 곡으로, ‘영원한 빛으로 죽은 자를 비춰라’라는 느낌의 제목이다.. 브레이빅은 이번에 끔찍한 테러를 저지르기 며칠 전에 인터넷에 올린 장문의 성명서에서 범행시 이 음악을 사용할 것임을 예고한 바 있다. 즉 “필요할 때 공포심을 억누르기 위한 도구로, 믿기 어려울 정도로 파워풀한 이 노래를 아이팟의 최대 볼륨으로 틀 것”이라고 밝힌 것이다. 범행시 격정을 불러일으키고 피해자의 비명을 듣지 않기 위해서 이 곡을 선택한 셈이다. 한편 98명이나 되는 무고한 인명을 앗아간 이번 연쇄 테러를 저지른 브레이빅의 부친 젠스 브레이빅은 25일 “아들은 그렇게 많은 사람을 죽이기보다 스스로 목숨을 끊어야 했다.”고 개탄했다. 외교관 출신인 그는 이날 프랑스 남부 쿠르나넬에서 가진 노르웨이 TV2와의 인터뷰에서 “이는 아들에게 하기에는 너무 심한 말이라는 것을 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알았을 때 절망했고, 아직도 이런 일이 어떻게 벌어졌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이런 일을 저지를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 15년간 아들과 연락을 주고받은 적이 없고 앞으로도 절대 연락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노르웨이 극우의 테러] 물에 뛰어든 생존자 쫓아가 총질

    [노르웨이 극우의 테러] 물에 뛰어든 생존자 쫓아가 총질

    “내 어린 시절의 낙원 우토야가 지옥으로 변했다.” 노르웨이의 수도 오슬로에서 30㎞ 남짓 떨어진 우토야섬에서 발생한 청소년 캠프 총기테러에 옌스 스톨텐베르그 노르웨이 총리는 치를 떨었다. ●용의자 “단독 범행” 주장 지난 22일 오후 5시 30분쯤 (현지시간) 용의자의 무차별 소총 난사로 최소한 86명이 숨진 우토야섬은 ‘학살’ 현장이나 다름없었다. 집권 노동당의 청소년 여름캠프가 열린 우토야섬에서 14~19세의 참가자들은 1시간 30여분 동안 광기 어린 소총에 무방비로 노출됐다. 캠프에 참가한 10대 청소년 560여명은 2시간 전 오슬로 정부청사 주변에서 벌어진 폭탄테러 소식을 듣기 위해 한자리에 모여 있었다. 경찰 복장을 한 용의자 아네르스 베링 브레이비크(32)는 사건을 설명해 줄테니 가까이 오라고 말한 뒤 갑자기 가방에서 꺼낸 자동소총을 난사했다. 일부 생존자는 “용의자가 M16 소총을 갖고 있었다.”고 전했다. 용의자는 다시 엽총으로 바꿔 죽은 것 처럼 쓰러져 있던 사람들의 머리에 확인 사살까지 했다고 생존자들은 증언했다. 우토야섬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폭 300m, 길이 500m로 섬이 작은 데다 한 갈래로 뻗은 도로는 노출돼 있어 생존자들은 물에 뛰어들어 500m 정도 떨어진 맞은 편 육지를 향해 필사적으로 헤엄쳤다. 앞서 총리 집무실이 있는 오슬로 정부청사에서는 차량에 의한 폭탄테러가 일어나 7명이 숨졌다. 노벨상 시상식이 열리는 평화의 도시 오슬로가 먼지와 연기에 뒤덮여 9·11테러 직후 뉴욕을 연상시켰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한편 이번 테러 조사의 일환으로, 경찰은 24일에도 오슬로 도심에서 북동쪽으로 8km 떨어진 슬레테로에카 산업지구에서 수색작전을 폈으나 폭발물을 발견하지 못했다. 경찰은 공범이나 국제 테러세력 등 배후가 있는지를 추궁하고 있다고 밝혔다. 브레이비크는 경찰 조사에서 “단독 범행”이라고 주장했으나 생존자들은 우토야섬에서 제2의 테러범을 목격했다고 전했다. 브레이비크는 변호인을 통해 “25일 심리에서 입장을 밝히고 싶다.”고 말했다. ●“25일 심리서 입장 밝히겠다” 한편 브레이비크는 유죄가 확정돼도 징역 21년형을 받는 데 그칠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를 두고 노르웨이 안팎에서 논란이 고조되고 있다. 노르웨이에서는 1902년 사형제가 폐지됐으며 법정 최고형이 징역 21년형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번 사건으로 최근 영국, 독일 등 유럽으로 확산되는 극우 이념, 극우정당의 득세와 맞물려 극우파의 조직적 폭력에 대한 경계와 단속이 필요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박찬구·정서린 기자 ckpark@seoul.co.kr
  • [20일 TV 하이라이트]

    ●여름방학 특별기획 휴먼플래닛(KBS1 밤 10시) 인간은 산소 없이 살 수 없다. 당연히 물속에서도 살 수 없다. 하지만 바다의 풍요로운 자원을 이용하기 위해 물과 함께 사는 사람들이 있다. 태평양에서 상어와 함께 사는 사람들, 숭어를 잡기 위해 돌고래를 이용하는 사람 등 기발한 방법으로 바다 생활에 적응하며 사는 용감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 본다. ●오토 마을 붕붕 친구들(KBS2 오후 3시 35분) 마리아는 교수님이 오랜만에 청소하는 것을 본다. 그 모습을 보고 마리아는 엘로드 아저씨에게 보답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을 생각해 낸다. 바로 낡고 지저분한 엘로드 아저씨의 집을 청소해 주는 것이다. 마리아는 친구들과 함께 엘로드 아저씨의 집을 깨끗하게 청소한다. 그런 다음 엘로드 아저씨를 마을로 데려오는데. ●일일시트콤 몽땅 내 사랑(MBC 밤 7시 45분) 영옥은 태풍이 여자와 데이트하러 간다는 내용을 엿듣게 된다. 그 후 샛별과 태풍을 이어 주려는 영옥은 태풍이 데이트하러 나갈 때마다 매번 훼방을 놓는다. 한편 순덕과 옥엽이 사귀고 있는 것을 우진이 알게 된다. 순덕과 옥엽은 다른 사람들에게는 비밀을 지켜 달라고 말하면서 남 몰래 사랑을 키워 나간다. ●한밤의 TV연예(SBS 밤 8시 50분) 유이의 꿀벅지가 사라졌다. 통통 튀는 발랄한 매력, 그리고 꿀벅지로 오빠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유이. 그런데 그녀가 눈에 띄게 날씬해졌다. 꿀벅지에서 매끈한 다리로 변신한 유이의 각선미 관리 비법은 무엇일까. 음식 조절만으로는 완성되지 않는 명품 각선미를 위한 유이의 운동법을 ‘한밤의 TV연예’에서 공개한다. ●다큐 10+(EBS 밤 11시 10분) 일생에 한 번 겪을까 말까 하는 재앙부터 매일같이 마주하는 위험까지, 우리의 생명을 위협하는 재난은 언제 닥칠지 모른다. 인간의 힘으로 재난을 막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의 길은 재난이 닥쳤을 때 생존 확률을 높이는 방법을 찾는 것이다. 재난 전문가와 참사 생존자들의 증언을 통해 재난에서 살아남는 법을 알아본다. ●나는 전설이다(OBS 밤 11시) 여왕의 전설 편에 ‘갈색추억’의 히로인 한혜진(사진)과 ‘서울대전대구부산’의 댄스 트로트 가수 김혜연이 출연한다. 한동안 가수 활동에 전념했던 한혜진이 오랜만에 예능 토크쇼에 출연해 그동안 순탄치 않았던 가수 생활을 모두 털어놓는다. 이어서 그녀들이 직접 전수해 주는 음치 극복 비법을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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