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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월호 촛불집회 앞서 특별법 제정 촉구 거리 서명운동 진행돼

    세월호 촛불집회 앞서 특별법 제정 촉구 거리 서명운동 진행돼

    ‘세월호 촛불집회’ 세월호 촛불집회에 앞서 특별법 제정 촉구 서명운동이 진행됐다. 세월호 참사 희생자 유가족들이 주말인 7일 서울 도심 곳곳에서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거리 서명운동을 벌였다. ’세월호 사고 희생자·실종자·생존자 가족대책위원회’(이하 가족대책위) 소속 150명은 이날 오전 10시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유가족과 국민이 함께하는 세월호 특별법 범국민 서명운동’ 발대식을 열고 서울역과 홍대입구, 강남역 등 서울 시내 16곳에서 시민으로부터 서명을 받았다. 지난달 중순께 시작된 서명운동에는 5일 기준 시민 924만여 명이 동참했다. 서명운동은 이날 서울 외에도 인천, 대전, 광주, 제주 등 전국 9곳에서 진행됐다. 서명 목표 인원은 1천만 명이다. 발대식에 참가한 가수 김장훈은 “정부는 세월호 피해자에 대해 진정 따뜻한 부모 같은 마음으로 대해 달라”며 시민 동참을 호소했다. 가족대책위는 800여 개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한 ‘세월호 국민대책회의’와 함께 오후 7시부터 청계광장에서 시민 8천여 명(경찰 예상 4천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세월호 참사 4차 범국민 촛불행동’을 공동 개최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어느날 갑자기’ 사이판 총기사건, 무장괴한 총기에 하반신 마비 ‘무슨 일?’

    ‘어느날 갑자기’ 사이판 총기사건, 무장괴한 총기에 하반신 마비 ‘무슨 일?’

    ’어느날 갑자기’ 첫 방송이 큰 관심을 끌고 있다. 5일 방송된 MBC 특별기획 ‘어느날 갑자기’에서는 뜻밖의 재난에서 어렵게 살아남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이날 첫째 사례로는 2003년 대구 지하철 사고 피해자들이 등장했다. 당시 사고 생존자 김호근 씨는 도움을 요청하는 한 여성을 두고 혼자만 살아남았다는 죄책감으로 지금도 정신적으로 고통 받고 김영환 씨의 사연이 전해졌다. ‘어느날 갑자기’는 지난해 강릉의료원에 난입한 멧돼지에 맨몸으로 맞서다 결국 깊은 상처를 입은 직원 최동선 씨와 2009년 친구들과 사이판으로 부부여행을 떠났다가 무장괴한이 난사한 총기에 하반신이 마비된 박재형 씨 사연도 다뤘다. MBC는 방송 취지에 대해 “위험천만한 순간을 어렵게 이겨내고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면서 “당시 자료와 실사, 재연, 인터뷰, 1인칭 내레이션이 교차되는 신개념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사진 = MBC 특별기획 ‘어느날 갑자기’ 캡처 (사이판 총기난사)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부고] 2차대전 암호병 활약 마지막 나바호 인디언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 해병대에서 해독 불가능한 암호 개발에 크게 이바지한 나바호 인디언의 마지막 생존자 체스터 네즈가 4일(현지시간) 사망했다. 93세. 고인은 구전으로 전해온 부족 고유의 언어를 전쟁용 암호로 고안한 나바호 인디언 29명 가운데 한 명으로 2차대전이 끝난 후에는 한국전쟁에 참가하기도 했다. 고인과 동료들은 1942년 5월 미 해병대에 합류해 군의 대령을 ‘은 독수리’, 잠수함을 ‘쇠 물고기’라고 칭하는 등 특유의 표현으로 암호를 만들어냈다. 나바호족 말에 전쟁 용어와 일치하는 단어가 없어 항공기는 ‘새’로, 폭격기는 ‘새끼를 밴 새’로 암호에 활용되기도 했다. 이후 나바호 인디언 약 400명이 전장을 다니며 암호를 전파했다. 이들의 활약상은 미국 정부가 기밀을 해제한 1968년까지 비밀에 묻혀 있었으며 네즈 역시 20년 넘게 침묵을 지켰다. 고인은 지난해 “일본군이 모든 수단을 총동원하고도 암호를 풀지 못했다는 것이 매우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이들의 이야기는 유명 영화감독인 우위썬(吳宇森)이 2002년 니컬러스 케이지 주연의 ‘윈드토커’로 영화화했다. 이기철 기자 chuli@seoul.co.kr
  • 2차대전 승리주역 ‘나바호족 암호병’ 최후 생존자 별세

    2차대전 승리주역 ‘나바호족 암호병’ 최후 생존자 별세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군의 암호통신병으로 참전한 ‘나바호 코드토커’였던 체스터 네즈가 뉴멕시코 앨버커키 자택에서 향년 93세로 별세했다고 CNN 등 미국 언론이 보도했다. 체스터 네즈는 미 해병대가 1942년에 처음 암호화 개발을 목적으로 채용한 나바호족 29명 중 ‘마지막 생존자’였다. 암호용 언어로 나바호어가 선택된 이유는 구문이나 발음이 나바호족 이외의 사람들은 거의 습득할 수 없는 문자였기 때문. 따라서 종전 시에는 나바호 코드토커의 수는 300명을 넘어섰다. 체스터 네즈는 생전 CNN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암호를 개발할 때 평상시에도 나바호어를 쓰도록 주의를 기울였다. 그런 면이 기억하고 유지하기 쉽기 때문”이라고 말했었다. 그는 2차 대전 당시 과달카날과 괌, 페리류 섬에서 벌어진 전투에 파견돼 암호통신병의 임무를 수행했다. 그와 같은 나바호 코드토커들의 숨은 활약으로 미국은 전쟁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종전 뒤 패전국이 된 일본은 이 암호를 전혀 해독할 수 없었다고 시인하기도 했다. 체스터 네즈는 1945년 전역했지만 이후 자원해 한국전에도 참전했다. 코드토커는 암호에 관한 이야기를 해병대 동료는 물론 가족에게조차 말하는 것이 금지돼 있었다. 기밀이 풀린 것은 1968년. 그를 포함한 29명은 2001년이 돼서야 당시 조지 부시 대통령으로부터 표창을 받았다. 코드토커의 공적이 세상에 알려지게 되면서 그들은 책이나 영화의 주제로도 다뤄지게 됐다. 2002년 니콜라스 케이지 주연의 영화 ‘윈드토커’도 그중 한 예다. 체스터 네즈는 “시간이 걸렸지만 코드토커의 공적은 인정받게 됐다. 나바호족에게는 좋은 일이었다”면서 “해병대는 나바호 군의 암호 방법을 배우지 않았는 데 이 자체가 우리에 대한 신뢰의 표현이었다”고 생전에 말했다. 사진=CNN 캡처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선거결과 이어 김한울 악수 거부, 대통령 악수 거부 “몰염치한 자가”

    선거결과 이어 김한울 악수 거부, 대통령 악수 거부 “몰염치한 자가”

    ‘김한울 악수 거부’ 노동당 김한울 사무국장이 박근혜 대통령의 악수를 거부해 많은 논란이 됐던 가운데 입장을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은 4일 오전 9시쯤 청와대 인근 청운효자동 제1투표소를 방문해 투표를 했다. 이날 박근혜 대통령은 투표를 마친 후 투표소에 나와 있던 각 정당 및 후보자 측 투표 참관인들과 악수를 나눴다. 그러나 노동당 김한울 사무국장은 악수를 거부했다. 악수거부에 대해 논란이 일자 김한울 사무국장은 자신의 SNS에 “박근혜 대통령이 투표를 마친 후 무책임하고 몰염치한 자가 어울리지 않게 대통령이랍시고 악수를 청하는 게 아닌가”라면서 “생각보다 제가 화가 많이 나 있었던 것 같다”고 이유를 밝혔다. 이어 김한울 사무국장은 “그저 악수 한 번 안 한 것에 온갖 윤리 도덕 다 꺼내놓고 열변을 토하는 멘션을 보노라니 세월호 침몰하고 아직 생존자가 있는데도 왜 다들 의전 챙기느라 구조는 뒷전이었는지 알 듯합니다. 당신들의 세상은 의전이 우선이고 저는 생명이 우선입니다”라며 “저녁 개표참관 들어가야 하는데 트위터와 페이스북 앱에 불이 나네요. 부득이 임시처방으로 페이스북과 트위터 앱을 스마트폰에서 지웠습니다. 제 손에 이렇게 관심이 크실 줄은 몰랐습니다”라고 전했다. 이어 “응원 고맙습니다. 오래 살라고 욕해주신 분들도 고맙습니다”라며 “제게 개나 소, 돼지를 빗대서 말씀하시는 분들이 많으신데요 전 말띠입니다”라며 자신을 향한 비난에 대한 불편한 심경을 나타냈다. 김한울 악수 거부 소식에 네티즌들은 “선거결과 이어 김한울 악수 거부, 선거결과도 놀라운데 더 놀라운 소식” “선거결과 이어 김한울 악수 거부, 그래도 한 나라 대통령인데...” “선거결과 이어 김한울 악수 거부, 국가수반에 대한 예의가 아니지” “선거결과 이어 김한울 악수 거부..마음은 이해하지만 심했네” “대통령 악수거부, 그냥 자기 소신대로 행동한 듯” “김한울 악수 거부..SNS에 올린 글이 더 대박”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사진 = 서울신문DB (선거결과 이어 김한울 악수 거부) 온라인뉴스부 seoulen@seoul.co.kr
  • [세월호 참사 50일… 그들이 전하는 아픔과 희망 이야기] 눈 감으면 출렁거리던 시커먼 바닷물 그 속으로 가라앉는 배가 자꾸 생각나

    [세월호 참사 50일… 그들이 전하는 아픔과 희망 이야기] 눈 감으면 출렁거리던 시커먼 바닷물 그 속으로 가라앉는 배가 자꾸 생각나

    “가끔 원인 모를 분노가 치밀어 아내에게 이유 없이 발끈하기도 합니다. 아내는 왜 이렇게 사람이 변했느냐고 하는데 정작 난 왜 화가 났는지, 누구에게 화가 났는지도 모르겠습니다.” 4일이면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어느덧 50일. 하지만 세월호에서 가까스로 목숨을 건진 강병기(41)씨의 시간은 ‘4월 16일’에 멈춰버린 듯하다. 그날 이후 이유 없이 폭식을 하고, ‘김밥’ 같은 쉬운 단어를 떠올리는 것조차 어려울 때도 있다고 했다. 그는 “하루에도 몇 번씩 머리가 깨질 듯 아프고 정신이 멍해질 때가 있다. 길을 걷다가도 10분쯤 멍하니 서 있으면 사람들이 이상하게 쳐다보지만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가만히 있어도 이유 없이 손이 떨릴 때가 많다. 공공기관에서 문서를 작성할 일이 있으면 다른 분들에게 사정을 설명하고 대신 써달라고 부탁한다”고 털어놓았다. 거리를 지나는 어린 학생만 보면 눈물이 난다. 일부러 학교 주변을 피해 먼 길을 돌아가기도 한다. 며칠 전 사촌 동생 결혼식에서는 축가를 듣다가 경기 안산 단원고 학생들이 생각나 눈물을 쏟았다. 사고 당일인 지난 4월 16일 전남 진도 실내체육관에서 만난 강씨를 3일 경기 부천의 한 카페에서 다시 만났다. 난간 제조업체를 운영하는 강씨는 4월 15일 장인 이용주(70)씨와 직원 이모(47·중국 동포)씨와 함께 제주 방파제의 난간 보수 공사를 하러 세월호에 올랐다. 이튿날 아침 식사를 한 뒤 3층 선수 다인실에서 장인 이씨, 직원 이씨와 함께 나란히 누워 텔레비전을 보고 있던 강씨는 ‘쾅’ 하는 소리와 함께 배가 왼쪽으로 기운 것을 느꼈다. 창문으로 배 앞쪽에 실린 컨테이너 박스들이 바다로 떨어지는 모습이 보였다. 강씨는 장인을 안심시킨 뒤 상황을 살피러 안내데스크로 갔다. 하지만 순식간에 배는 기울었고, 차가운 바닷물이 차올랐다. 주변에 있던 학생들에게 눈에 띄는 대로 구명조끼를 입혀 탈출을 돕던 강씨는 배가 심하게 기울자 본능적으로 잠수해 좌현 출입문 쪽으로 빠져나왔다. 수영을 못하는 데다 구명조끼도 입지 못했던 강씨는 물속에서 허우적거렸다. 죽음의 그늘이 덮쳐 오던 순간, 누군가 손목을 잡아 끌어올렸다. 고무보트에 탄 해경이었다. 장인도 해경이 선실 유리창을 깬 덕에 목숨을 건졌다. 하지만 2년여를 함께 일했던 직원 이씨는 사고 발생 10여일 만에 주검으로 발견됐다. 사고 발생 이후 경기 부천의 한 병원에 20여일간 입원했던 강씨는 지난달 8일 퇴원했다. 2주일에 한 번씩 병원을 찾아 심리치료를 받고 있다. 하지만 지금도 눈을 감으면 무섭게 출렁거리던 시커먼 바닷물과 그 속으로 가라앉는 배의 이미지가 반복적으로 떠오른다고 했다. “병원에 가면 담당 의사는 ‘몸이 어떤가’, ‘머리는 안 아픈가’ 정도를 물을 뿐입니다. 퇴원하고 나서도 지역 정신건강증진센터에 가서 상담을 받으라고 조언했지만, 이제 일도 해야 하고, 아파도 참게 됩니다.” 아픈 마음을 추스를 새도 없이 가장이자 한 업체를 운영하는 대표라는 책임감이 강씨를 짓눌렀다. 강씨는 지난 두 달 간 정부에서 월 108만원의 긴급 생계비를 지원받았다. 생계를 유지하는 데는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그는 “앞으로 어떻게 먹고살아야 할지 막막하다”며 고개를 떨어뜨렸다. 1000만원에 육박하는 기계 공구와 공구가 실린 1t 트럭이 바닷속에 가라앉은 탓에 당장 일을 할 수도 없는 형편이다. 강씨는 “사고 전에 수주받았던 공사 몇 건을 다른 업체에 넘겨줬다”면서 “벌써 몇 달째 직원들에게 월급을 주지 못해 면목이 없는데, 끝까지 함께하겠다고 말해 줘서 고마울 뿐”이라며 눈시울을 적셨다.“일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으면 그날의 기억이 자꾸 떠올라서 힘이 듭니다. 빨리 일을 해서 예전처럼 일상으로 돌아가면 힘든 기억도 빨리 잊혀질까요? 금쪽 같은 자식들을 잃은 단원고 희생자 가족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어서 차마 말을 못 꺼냈지만 정부가 생존자 가족들의 고통에도 조금은 신경을 써줬으면 좋겠습니다.” 글 사진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시론] 주치의 같은 변호사가 필요하다/박종운 변호사

    [시론] 주치의 같은 변호사가 필요하다/박종운 변호사

    지난 4월 16일에 세월호 침몰사고가 발생하고 ‘단원고 학생 전원 구조’라는 희소식이 들렸을 때만 해도 이것은 단순한 해난 ‘사고’에 불과했습니다. 그러나 희소식은 오보로 밝혀지고, 단순한 ‘사건’에 머물렀을 수도 있는 이 사고가 인명 구조 및 대처 과정에서 치명적인 문제점을 드러내면서 ‘대형참사’로 번졌습니다. 그 무렵 변호사 몇 명이 진도에 내려갔습니다. 혹시나 변호사로서 공익활동 차원에서 피해자와 가족들을 도울 수 없을까 하는 마음을 가지고…. 그 즈음에 대한변호사협회(대한변협) 인권위원회 카톡창에는 “미국에서는 대형 재난 사고가 발생한 경우 변호사협회가 신속하게 개입해 활동하는데, 우리도 이제 그럴 때가 되지 않았는가, 상주인원을 파견해 각종 자문에 응하고, 대리인으로 활동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취지의 의견이 올라왔습니다. 다수의 인권위원들이 이 의견에 찬성했지만 일부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습니다. “우리 국민 정서상 지금은 법률적인 조력보다는 심리적인 위로가 더 절실한 상황이기에 대한변협이 나서는 것이 적절치 않을 수 있다”는 등의 의견들이 바로 그것이었습니다. 이후 대한변협 협회장의 양해 아래 두 명의 변호사가 4월 18일 밤중에 진도에 내려가서 현지 상황을 살펴보았습니다. 정말 어처구니없을 정도로 우왕좌왕하는 정부 측에 항의도 하고, 피해자 가족들의 진도대교 행진에도 함께 참여했습니다. 그러나 이같이 피해자 측과 함께하며 법률적인 조력을 해보려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4월 21일 그 당시 가족대표단은 변호사들의 법률적인 조력을 정중하게 거절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도 파견 변호사들의 노력과 협회장 및 상임이사진의 결단으로 ‘대한변협 세월호 피해대책 TF’(TF)가 구성됐습니다. 피해자 가족들은 TF 위원들의 밤낮을 가리지 않는 수고와 헌신을 지켜본 후 마음의 문을 조금씩 열어 주었고, 마침내 5월 16일에는 ‘세월호 사고 희생자, 실종자, 생존자 및 가족 대책위원회’(가족 대책위)와 대한변협 간의 법률지원 업무 협약이 체결됐습니다. 과거에 전통적인 변호사의 업무는 사건을 수임해 서면을 작성, 법원에 제출하고 법정에 출석해 변론하는 등 송무 업무와 개인 및 기업의 법률문제에 대해 의견서를 작성하는 자문 업무가 주된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기업과 단체, 국가기관과 지방자치단체에도 많은 변호사들이 진출해 있고, 법률문제가 발생한 이후에 소송으로 뒤처리를 하기보다는 법률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에 미리 법률자문을 받고 컨설팅까지 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일반 국민들의 생각 속에는, ‘변호사’라고 하면 ‘돈 받고 소송 해주는 사람’이라는 인식이 더 큰 것 같습니다. 지난 한 달여 동안 TF 소속 변호사들은 안산 합동분향소 등에 법률상담소를 설치하고 가족분들과 법률상담, 간단한 서면 작성 및 제출, 소송 지원 등을 진행해 왔습니다. 또 가족 대책위의 각종 회의에 참석해 가족분들의 의견을 들은 후 향후 대책을 포함한 각종 법률적인 조언을 드리고, 가족 대책위 임원진이 공무원, 정치인, 언론인 등을 만나는 자리에 동석해 참석자들이 놓치기 쉬운 쟁점들을 제시해 드리기도 합니다. 나아가 진상조사 및 원인 규명을 위한 각종 면담, 현장 조사, 증거확보 등의 업무를 수행할 뿐만 아니라 특별법 제정 등을 통해 향후에는 세월호 참사와 같은 재난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법적, 제도적, 시스템적인 개혁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오늘도 창문틀에 매달린 상추에 물을 주면서 조용히 물어봅니다. “미래의 변호사 역할은 어떻게 달라져야 할까….” 기대해 봅니다. 의료계에 주치‘의’(主治醫)가 있듯이, 법조계에 주치‘변’(主治辯)이 있어서 우리 국민 한 분 한 분이 사전 사후 언제든지 자유롭게 법률서비스를 받게 되는 그날을!
  • 日 “납치 재조사 인력 北 파견”

    일본 정부가 납치 피해자 재조사와 관련해 외무성과 경찰청 직원 등을 북한에 파견할 방침이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1일 오전 NHK의 ‘일요토론’ 프로그램에 출연, 이같이 밝혔다. 스가 장관은 “2008년 합의와 다른 점은 합의 내용이 문서화됐다는 것이다. 일본 발표와 동시에 북한이 국내외에 같은 소식을 알린 것도 상당히 이례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일본 측 조사단의 방문도 합의문에 포함된 것”이라면서 “일본 측의 강한 요청으로 받아들여진 것으로, 제대로 시작하고 싶다”고 밝혔다. 외무성·경찰청 직원이 파견돼 평양에 거점을 두게 될 예정이며, 처음에는 단기 체류에 그칠 수 있지만 조사가 활발해지면 평양에 상주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과 일본은 지난달 29일 합의 발표 당시 특별조사위원회 설치를 3주 후로 예상한 만큼, 일본은 이르면 이달 중 북한과 직원 파견에 대한 조율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재조사는 일본 정부가 인정한 납치 피해자 12명과 납치 의혹을 부정할 수 없는 특정 실종자 등을 대상으로 북한이 단독으로 실시한다. 제2차 세계대전 전후에 북한에서 사망한 일본인의 유골과 1959~1984년 재일조선인 남편과 함께 북송된 일본인 아내 등도 대상이다. 북한은 일련의 조사를 동시에 추진해 상황을 일본에 수시로 보고하고 생존자가 있으면 귀국시킬 방침이라고 통신은 덧붙였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장성 요양병원 화재] “엄지발톱 빠지는 줄도 모르고 연기 뚫고 탈출”

    “나도 죽을 뻔했어. 죽을 뻔했지. 컴컴하고 목이 따가웠는데 무조건 통로 따라 걸었어.” 28일 광주 동구 전남대병원 응급실 병동. 산소마스크를 낀 김소진(71)씨는 간밤에 들이마신 연기 탓인지 잔뜩 쉰 목소리로 힘겹게 탈출 상황을 설명했다. 김씨는 “나는 원래 새벽 1시에 잠이 드니까 TV를 보고 있었지. 열려 있던 창문 밖에서 소방차 소리가 들리더니 갑자기 물줄기가 들어왔어”라고 말했다. 불이 난 전남 장성군 효실천사랑나눔병원(이하 효사랑병원) 별관 2층 다용도실과 멀지 않은 곳에서 김씨는 같은 방에 있던 환자 2명과 TV를 보고 있었다. 김씨는 “갑자기 전기가 나가니까 아무것도 안 보였어. 정신 멀쩡한 사람이 병원에는 절반도 안 되니까 많이 못 나왔을 거야”라며 안타까워했다. 이어 “나랑 같은 방에 있던 영감들 나왔는지 어쨌는지 볼 새도 없이 통로 쪽 방향으로 무조건 걸었어”라고 했다. 서울에서 소식을 듣고 한걸음에 내려온 부인을 만난 김씨는 “내 엄지발톱 좀 봐. 발톱 빠지는 줄도 모르고 탈출했어”라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김씨는 송모(56)씨, 이모(88)씨와 함께 광주 보훈병원으로 옮겨졌다가 전남대 병원으로 다시 왔다. 효사랑병원 최고령 환자인 이씨는 삼계파출소 정인철(47) 경위의 도움으로 가장 먼저 불길 속에서 빠져나왔다. 이날 새벽부터 아버지 곁을 지킨 이씨의 딸은 “처음에는 의식이 없었던 아버지의 폐에서 시커먼 물질들이 빠져나오는 걸 보니 ‘이제 사시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4개월 전까지만 해도 시장에서 가게를 하는 첫째 오빠가 모셨는데 치매 초기 증세를 보이셔서 요양원에 모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버지는 늘 요양원에서 나오고 싶어 하셨다. 면회도 자주 가지 못해 죄송했는데 천만다행”이라고 덧붙였다. 2007년 설립된 효사랑병원은 본관과 별관 2개 동으로 이뤄져 있다. 이번에 불이 난 곳은 별관이다. 별관에는 치매, 정신분열증 등을 앓거나 중풍으로 거동이 불편한 환자 78명이 2개 층에 나뉘어 입원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효사랑병원의 간호조무사는 “보통 한 층에 간호사 1명, 간호조무사 2명 근무하는데 주중에는 간호사 1명, 간호조무사 1명이 근무하기도 한다”면서 “우리 병원의 환자 수 대비 간호사, 간호조무사 수는 그리 열악한 편이 아닌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광주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광주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장성 요양병원 화재] 병실 출입문 없어 유독가스 순식간에 퍼져… 환자 질식 무방비

    [장성 요양병원 화재] 병실 출입문 없어 유독가스 순식간에 퍼져… 환자 질식 무방비

    전남 장성군 효실천사랑나눔병원(이하 효사랑병원) 참사는 병원 측의 허술한 환자 관리, 화재에 취약한 병실 구조, 방화시설 미비 등의 복합적인 요인에서 비롯됐다. 불이 난 별관은 연면적 4656㎡, 지하 1층, 지상 2층으로 소방법상 스프링클러 의무 설치 대상 건물(5000㎡ 이상)은 아니다. 그러나 거동이 불편한 환자가 집단 수용된 만큼 병원 측은 이런 요소를 고려해 방화 시설물을 갖춰야 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시 환자 대부분이 잠들어 있었고 갑자기 발생한 불로 거동이 불편한 70~80대 고령자들이 신속히 탈출하기는 쉽지 않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2층 환자 34명 가운데 5명은 사실상 거동이 불가능한 ‘와상 환자’(누워서 생활해야 하는 환자)였으며 25명은 치매 환자 및 알코올 중독 환자, 4명은 노인성 질환자로 대부분 자력 탈출이 어려웠다. 입원실에 배치된 담당자는 여성 간호조무사 김귀남(53·여)씨 1명뿐이었다. 비상시에 환자를 대피시킬 인력이 사실상 없었던 셈이다. 김씨는 불이 나자 자체 소화전으로 불을 끄기 위해 3006호실로 접근했다가 유독가스에 질식돼 숨졌다. 병실 구조도 피해를 키웠다. 별관 2층은 복도를 중심으로 양편에 3개씩 7개(1개는 불이 난 다용도실)의 병실이 있었지만 각 병실엔 출입문이 설치돼 있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 때문에 삽시간에 연기가 복도와 병실로 스며들었고 이를 들이마신 고령의 환자들은 곧 질식한 것으로 추정된다. 유독가스 차단막 역할을 해야 할 출입문 등이 설치되지 않은 점도 의문이다. 실제로 불이 난 2층 계단을 따라 복도에 들어서니 매캐한 냄새가 코를 찔렀다. 각 병실에는 5~6개의 침대가 뒤섞여 있었고 담요와 매트리스는 바닥에 나뒹굴었다. 병실은 출입문이 없이 모두 개방된 상태였다. 검은 그을음이 복도와 각 병실의 벽면 천장에까지 시커멓게 쌓여 있었다. 그을음의 두께로 볼 때 화재 당시 강한 유독가스가 뿜어져 나온 것으로 추정된다. 발화 지점인 3006호의 알루미늄 창틀은 불에 녹아내렸고 천장 쪽에서는 배수관이 터져 복도와 병실이 흥건히 젖어 있었다. 복도 바닥에는 환자들이 우왕좌왕한 흔적인 듯 발자국들이 어지럽게 널려 있었다. 경찰은 이날 치매 환자인 김모(81)씨를 현주건조물 방화치사 혐의로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김씨가 불나기 1분 전인 이날 0시 26분 다용도실에 들어갔다가 나오는 장면이 CCTV에 찍혔다. 김씨는 “내가 불을 지르지 않았다”면서 “잠이 오지 않아 다용도실에 갔을 뿐”이라고 말했다. 효사랑병원 관계자는 “김씨는 6·25 참전용사로 보훈 대상자인 걸로 안다”면서 “사회에 불만이 많지 않았는데 워낙 중증 치매였다”고 말했다. 이어 “가끔 ‘내가 보훈 대상자야’라며 악을 쓰고 난리를 피우기는 했다”고 덧붙였다. 김씨와 잘 알고 지냈다는 한 생존자는 “김씨 자식들이 면회도 자주 오고 올 때마다 아버지 드실 음식도 냉장고에 채워 놓고 갔다”고 밝혔다. 현장에서는 불에 타다 남은 일회용 라이터가 발견됐다. 경찰은 김씨를 상대로 방화 경위를 추궁하고 있다. 또 이철구 전남지방경찰청 2부장을 본부장으로 수사본부를 꾸리고 정확한 화재 원인과 병원 측의 과실 여부 등을 조사 중이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도 화재 현장을 정밀 감식하는 등 원인 규명에 나섰다. 장성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세월호 국조 ‘김기춘 증인’ 줄다리기

    세월호 국조 ‘김기춘 증인’ 줄다리기

    국회를 찾은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이 이틀째 여야에 ‘세월호 참사 국정조사’의 조속한 이행을 촉구했지만 28일 여야는 팽팽한 줄다리를 이어 갔다. 일부 유가족이 전날부터 뜬눈으로 국회에서 밤을 새우는 등 여야 협의를 강력히 바랐는데도 소용이 없었다. 여야는 전날 오후부터 이날 새벽까지 밤샘 마라톤협상을 벌인 뒤 다시 접촉에 나섰지만 증인 채택 절차를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국정조사 계획서에 증인을 명시하자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고, 새누리당도 국정조사 특별위원회를 먼저 가동한 뒤 증인은 추후에 협의하자고 맞섰다. 논쟁의 핵심은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의 이름을 계획서에 포함시키느냐 여부였다. 새정치연합은 김 실장의 이름을 계획서에 적시하거나 ‘대통령 비서실장’이란 직책명을 쓰자고 제안했으나, 새누리당은 ‘대통령 비서실’이라는 기관명까지만 된다고 맞선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 이완구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야당이 법을 무시하고 증인을 구체적으로 넣으려고 한다”며 “법을 위반하면서 할 수 없다”고 밝혔다. 새정치연합 박영선 원내대표는 원내대표단-안대희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사전검증팀 연석회의에서 “새누리당은 협상에서 김 실장의 이름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며 “한국의 또 하나의 성역인 ‘김기춘 대원군’의 존재가 확인되는 순간”이라고 비꼬았다. 한편 세월호 사고 희생자·실종자·생존자 가족 대책위원회는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특위를 먼저 열든 나중에 열든 성역 없는 진상조사를 위한 확실한 약속이 전제된다면 관계없다”고 밝혔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세월은 가도…세월호 잊지 않으려는 노력들] “피해자 심리치료에 쓰세요” 1년 모은 용돈 내놓은 학생들

    [세월은 가도…세월호 잊지 않으려는 노력들] “피해자 심리치료에 쓰세요” 1년 모은 용돈 내놓은 학생들

    “크게 애쓴 건 아니에요. 매주 용돈을 쪼개서 1000원, 2000원 정도 넣었어요. 나름대로 회계담당까지 정해서 모으긴 했는데, 그래도 사실 제가 얼마나 모았는지 잘 모르겠어요. 다만 친구 50여명이 1년 동안 꼬박꼬박 모아서 좋은 일에 힘을 보탤 수 있다는 게 참 좋아요.” 나뭇잎 한 장만 뒹굴어도 까르르 웃는다는 여고생들이 이같이 입을 모았다. 성동구는 26일 한양사대부고 지식나누미 학생들로부터 성동장학회 장학금 100만원을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학생들은 1년간 200만원을 모아 100만원은 성동장학회에, 100만원은 세월호 생존자 심리치료 성금으로 내놨다. 지식나눔 동아리는 원래 저소득층 중학생들을 대상으로 학습지도 멘토링을 하는 단체다. 구 진로직업체험센터에서 매주 두 차례 저소득층 아이들과 1대1로 만나 부진한 과목을 공부하고 진로에 대한 고민을 나눈다. 그러다 지난해 4월 구청 로비에 장학금 기부자를 위한 명예의전당이 들어선 것을 보게 됐다. 이를 계기로 성금을 모으기 시작했다. 원래 전액 장학금으로 내려 했으나 세월호 사건에 반반 나누기로 했다. 구는 이들 동아리의 이름을 명예의 전당에 올려 두기로 했다. 고재득 구청장은 “지식나눔 봉사활동을 하면서 장학금까지 모아 준 이 고마운 학생들 덕분에 장학 사업이 계속 진행될 수 있었다”면서 “생활이 어려워 공부에 지장받는 아이들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구는 장학금 수여식을 27일 연다. 저소득층, 성적우수, 예체능특기 등 분야별로 고루 선발해 모두 1억 5000만원을 지급한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후보자 인터뷰] “수원역 KTX 출발 거점으로 육성”

    [후보자 인터뷰] “수원역 KTX 출발 거점으로 육성”

    “4년 전 마무리하지 못해 아쉬웠던 우려들이 현실로 다가와 더는 관망할 수 없었습니다.” 김용서 새누리당 수원시장 후보는 “욕심도, 복수심도 아닌 수원에 대한 애착과 열정으로 이 자리에 다시 서게 됐다”고 피력했다. 4∼6대 시의원을 지낸 김 후보는 2002년 수원시장에 당선된 뒤 연임했으나 2012년에는 불출마했다. 그는 “12년 동안의 의회, 8년간의 시정 활동에서 공직자들과 함께 교통과 교육, 환경, 안전, 복지 등 수원의 숙원사업을 해결하기 위해 달려 왔다”면서 “그러나 지금의 수원은 도약이 아닌 퇴보하고 있어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고 출마이유를 밝혔다. 김 후보는 “시민들로부터 인정받는 진정한 선거, 매니페스토 실천을 약속한다”면서 “이번 선거는 정체되고 무너진 수원을 다시 되살리느냐 마느냐를 선택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최근 새누리당 남경필 도지사 후보와 정책 협약을 맺은 ▲수원역 KTX 출발 거점 육성 ▲수원화성 복원 추진 ▲수원 공군비행장 부지 이전과 활용 모색 ▲경기도청 광교신도시 조속한 이전 추진 ▲서울대 농대 부지 공공시설로 활용 등 5대 공동 공약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안전 문제와 관련, 그는 “당선되면 세월호 생존자들이 수원지역 대학에 입학하면 특례입학이 가능하도록 추진하는 한편 수원에 안전교육관을 건립하는 등 ‘시민이 행복한 안전도시’를 만드는 데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여생을 수원에 봉사해 먼 훗날까지 후손들에게 기억에 남는 시장으로 되도록 어떤 고난과 역경이 있어도 수원시민과 함께하는 김용서가 되겠다”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세월호 참사] 생일날 하늘나라 간 외동딸 “조금만 더 잘해줄걸” 후회만

    “내 새끼 세상에 온 날과 떠나갈 날이 똑같네.” 외할머니는 생일 이틀 전까지 춥고 컴컴한 바닷속에서 떨었을 외손녀를 생각하며 흐르는 눈물을 연신 훔쳐냈다. 세월호 참사 37일째인 22일, 경기 안산 한도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단원고 2학년 2반 김주희양의 빈소에는 무거운 공기가 감돌았다. 발인이 예정된 23일이 소녀의 17번째 생일이라 가족과 지인들의 안타까움은 더했다. 외할머니는 “단원고 2학년에 김주희란 이름이 3명인데, 처음 생존자 명단에 주희 이름이 있길래 우리 손녀인 줄 알고 달려갔어. (내 손녀는 아니지만) 그래도 주희가 한 명은 살았으니 얼마나 다행인가 싶었지. 우리 손녀도 살아 돌아올 줄 알았고…”라며 통곡했다. 같은 이름의 세 소녀 중 또 다른 ‘김주희’ 학생은 앞서 발견됐다. 한 달이 넘도록 가족들의 가슴을 새카맣게 태우던 김양은 지난 21일 오전 선내 4층 중앙 통로에서 발견됐다. 당초 2반 여학생들이 머물렀던 4층 선수 객실과 가까운 곳이었다. 외할머니는 “평소에도 엄마가 안 챙겨도 혼자 알아서 하는 아이였어. 바보같이 착해서 나가지 말라는 선내방송을 듣고 기다렸을 거야”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빈소에서는 ‘발레리아’라는 천주교 세례명이 쓰인 위패가 눈에 띄었다. 김양이 평소 어머니 장모(48)씨와 함께 다니던 성당의 신부와 수녀가 말없이 장씨를 끌어안았다. 어머니는 “진도에서 37일을 보냈지만 아직 우리 딸이 세상을 떠난 사실이 믿겨지지 않는다”며 울음을 삼켰다. 어머니는 딸이 구명조끼를 입지 않은 채 발견됐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다. 한 달여 동안 물속에 있었던 탓에 시신이 훼손돼 가족조차 전남 진도 팽목항의 시신확인소에 들어갈 수 없었기 때문이다. ‘조금만 더 잘해 줄걸’이란 미안함이 어머니의 마음을 더욱 무겁게 했다. “외동이라 혼자 놀기도 잘하는 애를 매일 공부하라고 다그쳤던 게 후회돼요. 얼마 전 친구들이랑 놀러 나간다고 안 하던 화장을 해서 막 혼냈는데, 그냥 내버려둘걸….” 빈소를 지키던 아버지(54)는 밖으로 나가 바람을 쐬고 돌아왔다. 그는 “내일 노제는 안 지낸다. 학교만 운구차로 한 바퀴 돌고 집에도 안 가야겠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주희 집에는 들렀다 가게 해 줘야지”라고 친척들이 말을 건네자 아버지는 “동네 사람들 다 힘든데 더 힘들게 하고 싶지 않다”며 고개를 떨궜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김희리 기자 heeree916@seoul.co.kr
  • “세월호 보상·배상… 재발 방지 특별법 제정해야”

    “세월호 보상·배상… 재발 방지 특별법 제정해야”

    “세월호 참사는 가해자만 처벌하면 끝나는 문제가 아니라 피해자 보상·배상, 재발 방지를 위한 전반적인 시스템 개선 등이 필요하기 때문에 특별법 제정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지난 16일 본격적으로 세월호 침몰 사고 실종자·희생자·생존자 가족대책위원회(이하 가족대책위)의 법률 대리인으로 활동하기 시작한 대한변호사협회 대변인 박종운(49) 변호사는 22일 “특별법 제정은 사고 발생과 인명 구조 실패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모든 요인에 대한 개선안이 실행될 수 있도록 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어 “‘세계에서 선박을 가장 잘 만드는 나라가 왜 남의 나라가 버린 여객선을 쓰는가’, ‘왜 이런 대형 선박이 침몰하게 됐을까’라는 물음으로 시작하는 진상 규명 작업이 곧 특별법안의 내용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변호사는 “선박 노후, 불법 개조, 과적을 관리·감독하는 규제가 유명무실했기 때문에 뜯어고쳐야 하고, 수백명의 목숨을 책임지는 승무원과 선장 고용 체계도 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이번 사고의 초기 대응 과정에서 전혀 작동하지 않은 ‘재난 및 안전기본법’도 뜯어고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참사 이후 현장의 구조·수색 상황과 관련해 박 변호사는 “구조·수색 작업을 이끌어야 할 당국이 도리어 전남 진도군 팽목항에 있는 실종자 가족들에게 자꾸 ‘어떻게 했으면 좋겠냐’고 묻는다”면서 “실종자 가족들은 누굴 믿어야 할지 모르는 상태였다”고 전했다. 박 변호사는 서울과 경기 안산을 오가며 현장에 나가 있는 변호사들을 지원하고 있다. 진도에 상주하는 실종자 가족의 수가 줄면서 현장에서 상근하는 대한변협 변호사도 두 명에서 한 명으로 줄었다. 이들은 심신이 지친 실종자 가족들을 대신해 법률적인 부분을 챙겨 왔다. 박 변호사는 “현재 현장에 나가 있는 배철우 변호사가 진도 실내체육관부터 사고 해역 바지선까지 실종자 가족들이 가는 곳을 늘 따라다닌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잠수요원들이 바지선에 올려다 놓은 유류물들이 제대로 관리되는지, 수색 상황 브리핑 때 가족들에게 충분한 상황 설명이 이뤄지는지 등을 지켜보며 잘못된 점을 지적해 주는 역할을 도맡는다. 대한변협이 처음 구성한 세월호 침몰 사고 태스크포스(TF)팀 변호사 15명으로는 역부족이어서 공익법률지원단을 추가 모집한 결과 지금까지 변호사 500여명이 세월호 침몰 사고 피해 가족들을 돕겠다고 지원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해경 반성문 등장, 50가지 잘못 나열… “비아냥 거리나” 비판, 무슨 내용?

    해경 반성문 등장, 50가지 잘못 나열… “비아냥 거리나” 비판, 무슨 내용?

    해양경찰청 소속 경찰관이 해경이 50가지의 잘못을 저질렀다는 내용을 담은 ‘내부 반성문’을 올렸다. 해경 해상안전과 예방총괄계장 손경호 경정이 사고, 구조 관련 각각 20가지와 한국해양구조협회 10가지 등 모두 50가지 잘못을 나열했다. 손 경정은 사고 관련 20가지로 ▲ 권한은 없고 책임만 지겠다고 한 죄(해운법) ▲ 형님이 있어 해운조합을 너무 믿은 죄(한국해운조합법) ▲ 1993년 서해훼리호 사고로 지도·감독에 대한 무늬만 바뀌었다고 아무 말 안 한 죄(해운조합에서 그대로 운항관리함, 해수부 걱정거리를 책임짐)를 들었다. 이어 ▲ 법적 근거도 미약한 특별점검을 한 죄 ▲ 해수부도 기술적이고 전문적인 분야라 운항관리규정(ISM CODE)을 직접 심사하지 않는 것을 해경은 직접 심사한 죄 ▲ 항만청에서 운항면허를 주면서 면허조건에 적재중량을 표시해 달라고 말하지 않은 죄 ▲ 적재중량을 선사 임의대로 작성한 것을 믿은 죄라고 적었다. 또 ▲ 운항면허 발급(권한, 면허조건 명시)기관과 운항관리자 지도·감독은 권한을가진 기관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이것은 비정상이라고 한번도 말하지 않은 죄 ▲ 여객터미널 운영자가 청사관리만 하고 여객관리는 하지 안 해도 말하지 않은 죄 ▲ 일부 국제여객선(항만청), 내항여객선(해경)이 관행적으로 과적과 미고박을 해 왔는데도 세월호만 그런 것처럼 보도해도 아무 말 안 한 죄도 지적했다. 손 경정은 또 ▲선박검사기관에서 합격 또는 승인된 사항에 대해서는 점검이 형식적일 수밖에 없음에도 불구하고 책임지려고 점검한 죄 ▲ 항만청에서 우수사업체로 지정된 업체가 구명벌 검사를 하는 것이 안전을 업체의 양심에 맡겨도 되는가를 해수부에 건의를 안 한 죄 ▲ 선원교육기관(해기연수원)이 비상훈련 요령에 “가만히 있으라”는 교육을 하는지 어떤 교육을 하는 지 확인하지 않은 죄 등을 들었다. 손 경정은 구조관련 20가지 죄에 대해서는 ▲ “왜 언론에는 119신고만 나올까?” 고민하지 않은 죄, 122 홍보 좀 해달라고 언론에 적극적으로 요청 안한 죄 ▲ 소방과 해경이 위치정보는 자동으로 공유하는 시스템을 진작 구축했으면 경위도를 묻지 않았을 텐데 이를 방치한 죄 ▲ 육상의 승용차나 버스가 45도 기울어진 것와 같이 비유하며 진입못한 것에 대해 비난을 받으면서 145m 길이에 6∼7층 건물이 45도 기울어 언제 붕괴될 줄 모르는 상황과 비교되는 것을 설명하지 못한 죄를 들었다. 이어 ▲ 60년 역사상 구조활동과 관련 국민의 손가락질을 받은 것은 거의 없었다는 사실을 언론에 제대로 말 못한 죄 ▲ 천안함 사고당시 해군함정은 여러척 먼저도착해 있어도 구조하지 못하고 해경 경비함정 1척이 생존자 55명을 구조한 것에 대해 해경이 설명할 수 없는 죄를 들었다. 손 경정은 사고예방과 대응업무가 주 업무임에도 정보수사활동(5%) 때문에 해경이 구조를 못 한 것처럼 언론이 홍보하는데 대해 제대로 설명하지 못한 죄도 추가했다. 그는 한국해양구조협회와 관련된 10가지 죄로 ▲ 세월호같은 사고시 민간지원체계를 마련하려고 수난구호법에 담았고 정부예산지원을 받지 못해 회원들의 회비를 받게 되었다는 말하지 않은 죄 ▲ 미국 해안경비대는 각 지역 담당자가 협회회원을 관리하고 일본에서도 수색구조의 특수성 때문에 해상보안청 퇴직자(7명)가 협회를 운영하고 있다고 외국의 예를 설명하지 못한 죄 ▲ 협회설립 초기 해양관련 다양한 종사자들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18명의 부총재를 두게 되었다고 말하지 못한 죄 등이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손 경정의 ‘반성문’을 놓고 “시기를 놓친 데다가 변명만 늘어놓은 비아냥이다”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세월호 참사] 대책회의 “슬픔 결집 1000만 서명 운동 전개”

    [세월호 참사] 대책회의 “슬픔 결집 1000만 서명 운동 전개”

    참여연대, 천주교인권위원회 등 618개 시민사회단체가 세월호 참사의 원인을 규명하고 대책을 논의하기 위한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이하 대책회의)를 22일 발족시켰다. 대책회의는 이날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세월호 참사의 슬픔과 분노에 함께하기 위한 범국민적인 힘을 결집시키겠다”면서 “현재 진행형의 참사 속에서 치유를 움틔울 사회적 힘을 만들어 내겠다”고 선언했다. 대책회의는 ▲실종자의 신속한 구조 촉구 및 피해자에 대한 지속적 대책 마련 ▲철저한 진상조사와 특별법 제정 ▲국민 1000만명 서명 운동 전개 ▲‘존엄과 안전에 대한 인권선언’(가칭) 운동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대책회의는 또한 24일 저녁 서울 청계광장 등 전국에서 대규모 촛불집회를 열 계획이다. 대책회의는 세월호 참사 희생자·실종자·생존자 가족 대책위원회(가족대책위)가 보내온 호소문도 발표했다. 가족대책위는 “기존 특검은 철저한 진상 규명에 한계가 있다”면서 “특별법을 제정해 철저한 진상규명을 하고 난 뒤 안전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유가족의 바람은 안전불감증에 경종을 울려 다시는 인재(人災) 또는 관재(官災)가 발생하지 않게 하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유경근 가족대책위 대변인은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세월호 대참사와 재난·안전 문제에 대한 심층토론회’에서 “이번 참사가 무의미한 사고가 되지 않으려면 가족들이 한목소리를 내는 것이 중요하며 정치적으로 민감할 수밖에 없는 부분은 배제하기로 했다”면서 “가족들은 대통령 퇴진, 정권 퇴진 같은 표현을 한 적이 없고 앞으로도 그럴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세월호 유족, 정몽준 아들 고소 왜?

    세월호 유족, 정몽준 아들 고소 왜?

    19일 세월호 희생자·실종자·생존자 대책위원회 등에 따르면 단원고 희생 학생의 유족 오 모(45)씨가 정몽준 서울시장 후보의 막내 아들 정예선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앞서 지난 달 18일 정몽준 아들 정예선 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통령에 소리 지르고 욕하고 국무총리한테 물세례 하잖아”라며 “국민이 미개하니까 국가도 미개한 것 아니겠느냐”는 글을 게재해 파문이 일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정몽준 아들 피소 “국민 미개” 발언 명예훼손.. 진중권 “평양시민 되시죠”

    정몽준 아들 피소 “국민 미개” 발언 명예훼손.. 진중권 “평양시민 되시죠”

    ‘정몽준 아들 피소’ 정몽준 서울시장 후보의 아들 정예선 씨가 ‘국민 미개 발언’으로 세월호 유족에게 피소했다. 19일 세월호 희생자·실종자·생존자 대책위원회 등에 따르면 단원고 희생 학생의 유족 오 모(45)씨가 정몽준 후보의 막내 아들 정예선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앞서 지난 달 18일 정몽준 아들 정예선 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통령에 소리 지르고 욕하고 국무총리한테 물세례 하잖아”라며 “국민이 미개하니까 국가도 미개한 것 아니겠느냐”는 글을 게재해 파문이 일었다.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이날 정몽준 아들 발언과 관련해 “진정으로 ‘미개한’ 것은 후진적인 안전관리 및 해양구조 시스템이었다. 정신 차려야 할 것은 선사와 해경과 정부였다. 그런데 정예선은 자식을 잃은 부모에게 ‘이성적’일 것을 요구하고 그것도 모자라 ‘미개’하다고까지 했으니”라며 “정몽준 후보 아드님이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들 찾아가 직접 사죄드리는 게 어떨까요? 고등학교 졸업 했으면 성인이죠. 초등학교 아이도 아니고”라고 생각을 밝혔다. 이어 “‘미개’하기 싫으면 평양시민이 되세요. 아파트 붕괴했는데 항의 목소리 하나 안 들린다. 워낙 개화한 나라라서”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네티즌들은 “정몽준 아들 피소, 자업자득”, “정몽준 아들 피소, 미개 발언은 용서가 안 된다”, “정몽준 아들 피소, 아빠의 눈물도 소용 없구나”, “정몽준 아들 피소, 진중권 말이 맞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 = 페이스북 캡처(정몽준 아들 피소)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마지막 한 명까지 구조 총력 기울여달라”

    “은하야, 중근아 집에 가자”, “윤민아 선생님, 고창석 선생님 보고 싶습니다” 세월호 희생자들이 가장 먼저 도착하는 전남 진도 팽목항이 다시 눈물과 통한의 바다로 변했다. 세월호 참사 35일째를 맞았지만 아직도 실종자를 찾지 못한 가족들은 20일 팽목항을 찾아 실종자 이름 17명을 부르면서 통곡했다. 세월호 사고 희생자·실종자·생존자 가족 대책위원회는 마지막 한 명까지 구조에 총력을 기울여 달라는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하고 정부의 미숙한 구조작업을 성토했다. 대책위는 “대통령의 담화문에서 깊은 고민을 느낄 수 있었지만 아직도 남은 17명의 실종자가 ‘대한민국 국민’이란 사실을 단 한마디도 찾을 수 없었다”며 “대통령조차도 국민의 생명을 귀하게 여기지 않았다. 우리 곁을 떠난 실종자를 소중히 여기는 대통령을 원한다”고 말했다. 가족대책위는 또 “해경을 해체하는 것만이 답은 아니다”라며 “실종자들이 단 한 사람의 예외도 없이 우리 가족의 품으로, 우리 국민의 가슴에 안겨 눈물 흘릴 수 있도록 민·관·군 합동구조팀, 해경을 응원해 달라”고 말해 해경 해체에도 비판적 시각을 보였다. 대국민 담화에 실망한 실종자 가족들은 조립식 주택 입주도 거부하기로 했다. 한편 19일 사고해역에서 18㎞ 떨어진 해상에서 승객 구조를 위해 배 안으로 다시 들어갔다가 숨진 승무원 양대홍(45) 사무장의 임명장이 그물로 수거됐다. A4 용지 크기의 두꺼운 종이로 된 임명장에는 흙물이 옅게 배었지만 비교적 양호한 상태로 발견됐다. 2013년 3월 15일로 기록된 임명장에는 ‘귀하를 본선 세월호의 보안담당자로 임명합니다’라는 내용이 기재돼 있다. 진도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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