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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단계 공화국 연합/2천년까지 성립될것/김대중씨 강연

    김대중 아시아·태평양평화재단이사장은 18일 『적어도 오는 2000년까지 제1단계의 남북공화국연합이 성립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이사장은 이날 서울 양재동의 매헌기념관에서 열린 윤봉길의사기념사업회 초청강연에서 『김일성전북한주석이 생전에 나의 통일방안인 「남북공화국연합제」를 논의할 용의가 있다고 카터전미국대통령에게 밝힌 사실이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이사장은 『남북한의 통일논의를 위해서는 서로 흡수통일에 대한 우려를 불식해야 한다』고 말하고 『이를 위해 북한은 먼저 남한을 사회주의화한다는 목표를 세운 노동당 규약부터 개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 보험금 지급 사상 최고액 될듯/일 관서 덮친 지진 충격과 파장

    ◎일대공장 가동중단… 간사이경제 큰 타격/무라야마,“화재진압·기간시설복구 최선” ▷경제계반응◁ ○…간사이지역의 가전제품메이커 등의 공장은 조업이 불가능한 상태.고베시의 마쓰시타전기산업의 고베공장은 마쓰시타로서는 워드프로세서·퍼스컴·게임기 등 정보기기를 생산하는 일본내 유일한 공장이지만 지진이 발생하자 조업이 전면중단됐다.유리창 등이 깨지고 수도배관이 터져 공장일부가 침수되고 창고안에 재고품도 무너져 상당한 피해가 발생했지만 사원들은 여진이 두려워 점검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 또 전국지방은행협회에 집계된 바에 따르면 이케다은행의 이타미지점이 입주한 건물과 쥬고쿠은행의 고베지점이 지진으로 무너져 업무가 일제히 중단.고베시에 본부를 두고 있는 한신은행과 효고은행은 온라인시스템이 정지돼 모든 입출금이 수작업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현금자동인출기 등도 사용불능. NTT와 일본고속통신·일본텔레콤 등 각사는 회선에 장애가 발생.NTT는 효고·오사카·와카야마·교토·아이치 등과의 발·수신전화가 폭주하자 중요전화통화를 확보하기 위해 고베시와 오사카 등으로부터의 발신을 규제. ○…이날 대지진에 따른 피해가 크게 늘어남에 따라 보험금지급액이 사상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 일본 손해보험협회는 이와 관련,『지금까지 최고이던 훗카이도 동쪽 해상지진(94년10월 발생)때의 12억엔을 초과할 것이 틀림없다』고 밝혔다.생명보험회사의 보험금지불도 단독사고·재해로서는 전후 최고가 될 것으로 예상. 지금까지의 최고는 지난 85년 JAL기 추락사고때 생명보험에 가입한 2백96명에게 지급한 것으로 약 1백11억엔이었다. ○…이번 지진피해복구작업과 관련,토목관련 기업들의 대규모수주가 이루어질 것이라는 기대로 이날 도쿄증시에서는 건설업종주식들이 대거 상승세를 유지해 눈길. 이날 주식시장에서는 지진복구 프로젝트에 엄청난 양의 공공기금이 쓰여질 것이라는 전망속에 건설업종의 주식들이 투자자 사이에 큰 인기를 얻었다고 증권사 관계자들이 밝혔다. 오사카에 본사를 둔 대형건설업체인 오바야시사는 이날 하루 가장 많은 거래량을 보였으며,유명철도건설업체인 오사카의 오쿠무라사도 두번째로 많은 거래량을 기록. ○…이번 지진은 간선도로 및 철도에 궤멸적 피해를 안겨줘 간사이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줄 것으로 분석. 일본 다이와(대화)종합연구소는 피해가 가장 심각한 효고현 남동부지역의 인구규모는 긴키 전체의 약 7분의1로 지진에 따른 개인소비·생산활동등의 저조는 긴키지방의 경제성장률에 마이너스요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일본의 교통동맥인 동해도,산양 신칸센을 비롯한 한신고속도로의 복구시간여하에 따라서는 일본경제 전체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 그러나 경제전문가들은 아직 정확한 피해규모가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전체적으로 이 정도 규모의 피해라면 정부의 긴급구조자금 투입과 복구작업관련 수요증가로 지진의 부정적 영향을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정부 대책◁ ○…일본정부는 지진으로 인한 피해를 복구하기 위한 기민한 대응을 보이고 있다.대장성은 피해복구를 위해 긴급보조금을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정확한 액수는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대장성은 파괴된 사회간접시설을 재구축하기 위해 예비비에서 일단 재원을 끌어오고 이것이 부족할 경우 추가예산을 편성할 것으로 보인다. 하시모토 류타로(교본용태낭)통산장관은 『지진피해의 영향으로 일본경제의 회복기조가 후퇴해서는 안될 것』이라며 피해지역의 중소기업에 대한 정부의 지원을 촉구했다. ◎지진규모는 진폭·진앙지 거리로 산출/진도는 사람의 느낌·물체영향을 지칭/지진의 「규모」와 「진도」 측정은 어떻게 일본의 대지진과 관련,지진의 크기수치인 「규모」와 「진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진의 크기를 말할 때 「규모」는 절대적인 개념,「진도」는 상대적 개념의 용어로 해석된다. 규모(Magnitude)는 지진발생시 진동에너지의 총량에 대응하는 것으로서 지진자체의 크기를 대표한다.지진계에 기록된 지진파형의 진폭과 진앙(발생지점)까지의 거리 등을 변수로 해 산출된다.규모는 또한 1935년 개념을 창안한 미국의 지진학자 C·리히터의 이름을 따서 「리히터 스케일」이라고도 부른다. 진도(Seismic Intensity)는 어느 장소에 나타난 진동의 세기를 사람의 느낌이나 주변의 물체·구조물 또는 자연계에 대한 영향의 정도를 말한다.진도의 경우 세계 지역별 사회적 여건과 구조물의 차이점을 고려해 다른 계급표를 설정,사용하고 있다.국제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진도계급은 MM계급인데 우리나라는 일본기상청이 정한 JMA계급을 사용하고 있다.이들의 대응관계를 보면 JMA진도 0이 MM진도 Ⅰ에 해당되며 JMA진도 Ⅰ이 MM진도 Ⅱ에 해당되고 JMA진도 Ⅳ가 MM진도 Ⅵ∼Ⅶ에 해당된다. ◎지진발생전 10일전부터/닭·쥐 등 기이한 행동보여 중국 광동성 담강시지진국은 지난 12월31일과 올해 1월10일 진도 6.1이상의 지진이 중국남부에서 두차례 발생하기 전 지진발생지역의 닭·돼지·쥐·고양이 등 동물들이 종전에 볼 수 없던 기이한 행동을 보인 것을 8개소에서 8건이나 수집했다고 홍콩의 중국계 신문 문회보가 17일 보도했다. 담강시지진국이 공개한 중국내 지진발생지역 동물들의 이 이상행동은 중국과 일본에서 지진피해가 잇따르는 가운데 나와 흥미를 더하고 있으며 동물들의 지진예고능력을 잘 보여주고 있다. 북부만의 경주해협 연안인 광동성 수계현 초담진 나옥촌 주민은 12월31일 지진이 발생하기 전 10여일간에 걸쳐서 바다속의 문어들이 기이할 정도로 수많이 연안으로 몰려나오는 것을 목격했다고 신고했다. 염강시의 한 양계장에서는 지진발생 3일전인 12월28일부터 닭들이 일제히 모이를 먹지 않다가 지진이 끝나자마자 식욕을 회복했으며 담강시 파두구 남삼중학의 한 교사는 지진발생 2일전 교내의 지구자기관측실내에서 많은 쥐들이 날뛰고,서로 꼬리를 문 채 한줄을 이루고,사람을 보아도 전혀 겁내지 않는 이상현상을 관측했다. 1월10일의 지진을 앞두고도 동물들의 이상행동이 잇따랐다.뇌주시 김성농장에서 사양중인 돼지들은 이날 지진발생 20분전 마구 날뛰다가 돼지우리를 뛰어넘어 달아났으며 뇌주시 인민정부 과학위원회의 한 간부가 가정에서 기르던 닭들은 지진발생 하루전인 1월9일에는 아무리 몰아대도 닭장에 들어가지 않았다. 이밖에 수계현 우체국직원이 기르던 닭들도 이날 지진발생 이전부터 미리 놀라 원을 이뤄 한곳에 뭉쳐 있는 특이한 행동을 보였으며 뇌주시 기수진에 거주하는 한 간부가 기르던 고양이는 지진발생 전 무려 10여분간에 걸쳐 비명을 질러댔다고 문회보는 덧붙였다.
  • 김정룡 농림수산차관보 순직/남부가뭄지역 시찰하다 과로사

    ◎고인뜻 따라 장기기증… 6명 새삶 16일 아침 출근길에 갑자기 쓰러져 뇌사상태에 빠진 김정룡 농림수산부 차관보가 17일 하오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 끝내 순직했다.향년 52세. 숨진 직후 고인의 장기일부는 『죽으면 장기가 필요한 사람에게 내 육신을 나눠주겠다』던 생전의 뜻에 따라 6명의 중환자에게 이식돼 새생명으로 태어났다. 신촌 세브란스병원 이규창박사의 집도로 3시간여의 적출수술끝에 기증된 장기는 신장 2개,안구 2개,심장판막 등 6개로 모두 성공적으로 이식됐다. 김차관보는 16일 상오7시30분쯤 서울 강남구 삼성동 자택 근처에서 조깅을 하다 머리에 갑작스런 통증을 느끼고 집에 돌아와 식사를 한 뒤 출근하려다 쓰러져 병원으로 가던 길에 승용차안에서 의식을 잃었다. 집에서 가까운 서울 영동 세브란스병원으로 먼저 가 뇌단층(CT)촬영을 한 결과 뇌출혈을 일으킨 것으로 밝혀졌고 다시 앰뷸런스를 이용해 신촌 세브란스병원으로 옮겨진 뒤 정밀검사및 치료를 받았으나 결국 회생하지 못했다. 부인 장갑생(52)씨와 가족들은 이날하오 최종적으로 뇌사판정이 나자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슬픔속에서도 곧바로 가족회의를 열고 평소 독실한 기독교신자이던 고인이 입버릇처럼 되뇌곤 하던 장기기증을 결정해 병원측에 이같은 뜻을 전달했고 곧바로 이식수술이 이뤄졌다. 서울법대 행정학과와 행정대학원을 졸업하고 고시행정과 7회에 합격,27세의 나이로 농수산부에 처음 몸담은 그는 24년간을 줄곧 농수산부에서 일해온 확실한 「농수산부맨」이었다. 양정국장·농업협력통상담당관·축산국장·농정국장 등 요직을 두루 걸쳤다. 지난해 5월 산림청차장으로 발령받아 잠시 타의에 의한 외도를 한 그는 12월28일 다시 「친정」인 농수산부로 돌아와 업무에 더욱 강한 의욕을 보여 쉴새없이 일해왔다고 동료직원들은 전했다. 가족과 동료들은 『고인이 최근 영·호남지방의 극심한 가뭄 때문에 몹시 고민해왔으며 지난주에는 2박3일 일정으로 영·호남 가뭄현장을 직접 시찰하고 14일 밤 돌아온 뒤 걱정하느라 새벽까지 잠을 이루지 못했다』며 『일요일인 15일에도 집에서 쉬라는 가족들의 권유를 뿌리치고 과천청사로 출근,가뭄대책과 채소류수급대책을 마련하는 등 농민의 고통을 줄이기 위해 전력투구했다』고 말했다. 동료들은 『지난해 농안법파동과 농수산물물가안정대책,WTO체제준비 등으로 어려운 고비를 겪었는데 이렇게 갑자기 세상을 뜨다니 너무 안타깝다』고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또 그를 잘 아는 사람들은 『대학시절에는 산악반장을 맡았고 최근까지도 일요일이면 늘 산을 찾아 매우 건강한 체질이었는데 이렇게 졸지에 가다니 도저히 믿기지 않는다』고 넋을 잃었다.
  • 그래도 양력설을 쇠겠다(송정숙칼럼)

    나는 양력설을 쇤다.그래온지 30년도 넘었다.양력설에 4대조상 9위에게 차례도 지내고 집안의 세배행사도 치른다.차례술로 음복하고 떡국으로 아침을 치르고 덕담도 나눈다.『아무개는 새해엘랑 논문을 통과시키라』든가,『네가 이제 고3이 되는구나.고생문이 훤하네.그렇지만 누구나 치르는 공정한 경쟁이니까 일년동안 잘 대비하자』따위로 자라는 젊은이들을 격려도 하는 꽤 정착된 신년행사다.캐나다로 이민간 막내집으로부터 1백달러와 함께 『마음으로 보내는 세배』를 받은 올해도 양력을 쇠었다. 그런데 최근 몇년사이 우리의 이 신년행사가 외로워지는 것을 느낀다.「설날」이라는 이름으로 음력설의 연휴가 사흘씩이나 늘어나면서,함께 양력설을 지내던 주변사람들이 하나둘씩 음력설로 U턴을 하고 양력설을 지내는 일이 차츰 소외되는 분위기가 되고 있다.그 시작은 느닷없는 선심으로부터 왔다.설날 앞뒤로 휴일을 붙여준 것이다.그러자 방송같은데서는 『되찾은 우리설』타령을 거듭하며 음력설 쇠는 것이 민족정기의 회복이라도 되는 것처럼 부추겼고양력설 지내는 일은 배반자라도 된 것 같은 소외감이 들게 하였다. 정말 우리는 음력설을 어디에 잃었다가 되찾은 것일까.눈만 뜨면 모든 것을 양력으로 생활하고 신년이면 세계의 정상들이 신년사를 주고받으며 모든 공공기관과 민간부분의 업무가 양력신년에 새로 출발한다.수출입이 시작되고 이른바 정보고속도로를 타고 지구촌의 정보들이 새해와 함께 흘러든다.우리끼리도 『새해 복많이 받으십시오』하는 우리식 새해인사를 자연스럽게 주고받는다.우리가 이렇게 민족의 진운을 위해 양력생활을 하기로 결정한 것은 대한제국 시대에 황제의 칙령에 의해 정한 것이다. 식민통치를 받으며 양력생활이 강요되기는 했지만,그 강제방법에 잘못이 있었지 양력생활이 잘못된 것은 아니었다.이제와서 음력설을 『우리설 되찾기』로 호들갑스럽게 구는 것은 좀 이상하다.그런데도 30%를 넘던 양력설파가 줄어서 이제는 15%미만이 되었다니 할말은 없다. 음력설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생활 신년은 양력으로 맞고 차례나 세배같은 행사는 음력명절이래야 제맛이 난다고 말한다.그러나 새해 첫날을 「설」이라고 부르는 우리의 설풍속이 가진 문화적 특성과 강점은 「차례」와 「세배」에 있다.새해를 맞아 조상앞에 자손이 모여 인사를 드리고 새해에도 열심히 정진하며 좋은 삶을 노력하겠노라고 다짐하는 이 두가지 행사가 빠지면 신년의 넋이 빠진다. 또한 우리에게 있어 제사는 집안간의 파티기회이고 설추석의 차례는 집안이 모이는 가장 명분있는 날이다.더욱이 혼례도 상례도 밖에서 지내게 된 현대의 도시생활에서는 이 기회가 친척의 얼굴을 익히고 아이들에게 「집안」구성원을 알리는 유일한 기회다.양대 기제를 모시는 우리집은 알 수만 있으면 제사를 양력으로 지낸다.양력생활을 하다가 음력날짜를 기억못해 본의아니게 불효하는 젊은이를 줄이기 위한 것이다. 무학이셨던 내 친정어머니께서는 생전에 커피를 좋아하셨고 초콜릿을 좋아하셨다.그래서 그분 제사상에는 커피와 초콜릿도 진설된다.그리고 그분 제사도 양력날짜로 모신다.「장화홍련뎐」같은 딱지본 이야기책보다는 이광수의 「흙」이나 「유정」「무정」을 젊어서부터 탐독하셨고 노년에는 신문연재로 최인호의 「별들의 고향」을 읽으시던 분이므로 이런 제사에 그분은 불만이 없으시다는 것을 우리는 믿고 있다. 차례를 지내고 세배를 드리는 고유하고 아름다운 우리의 명절문화를 우리는 매우 소중히 여기고 사랑한다.그러나 그러기 위해 양력이 합당하지 않다고는 생각지 않는다.그렇다고 음력을 고집하는 이들에게 맞설 생각도 없다.그러나 음력 지내는 사람이 대다수니까 아예 양력설은 없애야 한다는 주장에는 찬성할 수가 없다.양력 정월 초하루가 공휴일에서 취소된다 하더라도 지구촌이 함께 지내는 양력설에 우리전통을 복합시켜 지내는 우리식의 「설쇠기」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그것이 세계화와도 합당하다는 생각을 나는 하고 있으므로.
  • 「곡물증산」 거듭 독려/노동신문 등 공동시설

    【내외】 최근의 심각한 식량난을 반영하듯 북한은 새해들어 「곡물생산 목표」의 달성을 거듭 다짐하면서 새해 벽두부터 영농준비와 농촌지원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북한은 지난 1일 발표한 노동신문 등의 「공동사설」에서 『주체농법을 철저히 관철하여 당이 제시한 알곡생산 목표를 기어이 점령할 것』을 독려했다. 특히 북한의 선전매체들은 김일성이 생전에 각지 협동농장들에 대한 현지지도를 자주한 사실을 거론,북한 농민들에게 『김일성으로 하여금 생의 마지막까지 농장포전을 걷게 한 자책감』을 부각시키면서 『김정일에게만은 농사일 때문에 심려하지 않도록 하자』고 선동.
  • 탈세·투기… 불로소득에 악용/명의신탁/문제점과 폐해

    ◎등기인­소유자 달라 재산은닉 빈발/투기단속 실효 없고 부패에도 한몫 명의신탁은 유명 인사나 수백억원대의 부동산을 소유한 큰 손들이 자신의 이름을 감춘 채 투기와 탈세·탈법 등 온갖 반사회적 행위를 통해 거액의 불로소득을 챙기는 수단으로 악용돼 왔다. 재정경제원이 7일 지난 80여년간의 법원 판례를 통해 조사·분석한 명의신탁의 연혁,폐해 사례와 유사 제도에 관한 외국의 사례를 모아본다. ○연혁 일제 치하인 지난 1910년대 초 법원이 종중땅에 대해 명의신탁을 처음으로 판례로 인정했다.당시의 등기관련 법령은 법인격이 없는 종중 명의의 등기를 인정하지 않았다.따라서 종중의 대표자 개인 이름으로 등기할 수밖에 없었고,법원이 이를 명의신탁으로 인정한 것이다. ○폐해 사례 ▷탈세 수단◁ ▲아버지가 많은 부동산을 남기고 사망한 경우(상속세)=아들이 제3자와 짜고 아버지가 생전에 제3자로부터 명의신탁을 받은 재산이라며 소송을 통해 명의신탁을 해지,제3자에게 소유권을 넘긴다.조세 소멸시효(10년)가 지난 후 아버지 재산이라며명의신탁을 해지한다. ▲부동산을 미성년자인 자녀에게 증여하는 경우(증여세)=우선 3자의 이름으로 등기한 뒤 소멸시효가 지나고 자녀가 성년이 될 때 명의신탁을 해지,자녀의 이름으로 등기한다. ▲1세대 2주택자의 경우(양도소득세)=새로 취득한 주택을 친인척 중 무주택자의 이름으로 등기한다. ▲법인이 비자금으로 부동산을 구입하는 경우(법인·부가·소득세)=주주나 임원의 이름으로 등기한다. ▷탈법 수단◁ ▲비농민의 농지 취득(농지개혁법에 의해 금지)=농지 소재지에 사는 농민의 이름을 빌려 등기한다. ▲외국인의 토지 취득(외국인의 토지취득·관리법으로 제한)=특수 관계에 있는 내국인의 이름을 빌려 취득 허가·제한 등의 규제를 피한다. ▲택지소유상한 초과보유(택지소유상한법에 의해 2백평으로 제한)=2백평을 넘더라도 남의 이름을 빌리면 취득허가나 부담금을 피할 수 있다. ▷재산은닉수단◁ ▲채무자나 세금체납자가 빚을 갚지 않거나 세금을 내지 않고 소유재산을 남의 이름으로 등기이전하면 압류·공매 등의 강제집행을 피할 수있다. ▲재산 과다보유 공직자는 도덕적 비난과 신분상의 불이익을 피하기 위해 재산의 일부를 남의 이름으로 등기하면 등록 재산에서 누락시킬 수 있다. ▲개발지역에 땅을 가진 사람이 한 필지의 토지를 택지분양권이 할당되는 범위로 쪼개 다수의 무주택자에게 수수료를 주고 명의신탁을 하면 다수의 택지 분양권을 받을 수 있다. ▲주택청약예금에 가입,한번 아파트를 분양받은 사람과 통장이 없는 사람도 옷돈을 주고 통장을 사 아파트에 당첨되면 당초의 청약예금 가입자의 이름으로 등기한다. ▲저명 인사가 남의 이름으로 부동산을 거래하면 투기사실을 감출 수 있다. ○외국의 경우 부동산의 실제 소유자가 등기 명의자에게 특별한 법적 절차를 밟지 않고 언제든지 권리를 주장할 수 있는 법률적 효력(명의신탁)을 인정하는 나라는 없다.특히 선진국의 경우 등기절차가 엄격해 실제 소유자가 아닌 사람의 이름으로 등기하기는 지극히 어렵다. 일본은 계약만으로도 소유권 이전이 가능해 명의신탁의 필요성이 적으며,판례도 명의신탁을 인정하지 않는다.
  • 북,적화통일 목표연도 후퇴

    ◎작년까지 “95년에”…올엔 “20세기 이내로”/“「통일전선」 형성기도 벽에 부딪힌듯”/정부 당국자 북한당국의 통일목표 연도가 올들어 95년에서 20세기이내로 슬그머니 후퇴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북한당국은 김일성 생전인 지난해까지만 해도 95년을 이른바 「통일원년」으로 대내외적으로 선전해 왔으나 올연초부터 느닷없이 「90년대 통일실현」을 본격 거론하기 시작했다. 김정일의 신년사를 대체한 노동신문 등 3개 기관지 「공동사설」에서 기존의 고려연방제 통일방식에 의한 90년대 통일실현을 목표로 내세운 것이다. 북측은 5일 중앙방송을 통한 김병식부주석의 공동사설 지지담화에서 다시 90년대 통일성취를 들고 나왔다. 김병식은 『김정일 영도하에 90년대내에 통일을 앞당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물론 북한당국의 당초 「95년 통일원년」주장은 처음부터 대남 선전효과와 대내적 결속을 동시에 겨냥한 구호성 공세의 성격이 강했다.그러나 분단 50주년을 맞는 새해 벽두부터 통일목표연도를 「하향조정」한 것은 음미할 만한대목이 아닐 수 없다는 지적이다. 이처럼 북측이 90년대 통일실현으로 한발 물러선 것은 일차적으로 북한당국자들의 현실인식에 기인한다고 볼 수 있다.어차피 올해는 통일이 이뤄질 가능성이 전무하다시피 한 상황에서 넌센스같은 95년 통일주장을 되풀이하는 것 자체가 북한당국자들에게도 엄청난 부담인 탓이다. 이와 함께 북한측의 대남전술의 변화를 반영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즉,북측도 과거 통일운동을 대정부 민주화투쟁의 주요한 고리로 삼았던 우리측 재야와의 「통일전선」형성기도가 문민정부 출범으로 벽에 부딪혔다는 점을 인식하기 시작했다는 얘기다. 사실 일부 국민들이 알고 있는 것과는 달리 「95년 통일원년」주장의 진원지는 북한이 아니라 남한의 종교계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였다.5공이후 권위주의 정부에 맞서 인권 및 민주화운동을 벌이던 KNCC측이 6공초인 88년,95년을 「평화와 통일의 희년(희년)」으로 선포하면서 이를 위한 연대운동 전개를 결의한데서 비롯된 것이다.희년이란 안식년이 일곱번 되풀이되는 49년이 끝나고 50년째가 되는 해를 가리키는 구약성서 용어이다. 이를 KNCC측이 분단 50년째인 95년에 적용하는 통일원년으로 변용한 셈이다. 통일원 관계자는 『북한측이 이같은 주장을 스스로 철회한 것은 새정부 출범이후 우리사회의 「민주 대 반민주」투쟁구도가 무너지고 있다는 사실을 북한당국이 뒤늦게나마 인식한 결과와도 무관치 않다』고 말했다.
  • 김정일 신년사 발표없이/3개사 공동사설로 대체/북한

    북한은 1일 95년도 신년사를 김일성 생전에 최고권력자가 발표하던 관례를 깨고 노동당 당보인 노동신문과 「조선인민군」,「노동청년」등 3개 기관지 공동사설을 통해 발표했다. 내외통신에 따르면 북한은 「위대한 당의 영도를 높이 받들고 새해 진군을 힘있게 다그쳐 나가자」라는 제하로 중앙 및 평양방송을 통한 「중대방송」형식으로 33분간 발표된 사설을 통해 지난 한해를 회상하고 각 분야의 새해 과제를 제시했다. 이 공동사설은 『전당·전국·전군에 김정일을 중심으로 하는 당중앙위의 영도를 확고히 보장할 것』이라는 등 김정일에 대한 충성을 촉구했으나 지난해와 뚜렷이 다른 대내외 정책은 제시하지 않았다. 정부당국과 민족통일연구원 등 연구기관들은 특히 북한이 이례적으로 김정일이 직접 신년사를 발표치 않은 사실과 관련,김일성 사후 북한체제의 불투명성을 보여주는 징후로 주목하고 있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김정일이 공식석상에 등장해 신년사를 발표하지 않는 것은 김일성 사후 완전한 김정일체제가 구축되지 못하고 있거나 김정일의 건강에 이상이 있다는 관측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말했다.
  • “김정일 후계체제 유동적”입증/북한「신년사」 신문사설 대체의 배경

    ◎김일성노선 답습… 당분간「유훈통치」계속/대남 적대감 여전… 사회주의 고수 역력 『북한은 김정일이 아니라 여전히 죽은 김일성의 망령에 의해 통치되고 있다』 「당보·군보·청년보」등 북한의 3개 기관지 공동사설로 대체된 95년 북한 신년사를 정밀분석한 한 정부당국자의 잠정적 결론이었다.이번 신년사의 형식과 내용 양면에서 본격적인 김정일시대의 개막을 알릴 만한 아무런 징후도 발견되지 않았다는 점이 이같은 논평을 가능케 했을 것이다. 사실 1일 상오 「중대방송」으로 발표된 북한의 올 신년사는 형식부터 퍽 이례적이었다.「노동신문」과 「조선인민군」 및 「노동청년」 등 3개 신문의 공동사설로 예년의 김일성 신년사를 가름했다는 것 자체가 선례가 없었던 것이다. 김정일이 신년사를 직접 발표하는 대신 북한체제의 핵심 기득권 집단의 집체적 의사를 공표하는 모양새를 취한 것은 일단 그가 국가주석과 당총비서 등 최고권력직을 승계치 않고 있는 상황을 감안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이를 뒤집어 보면 김일성 사후 김정일 후계체제가 아직도 유동적임을 보여주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김정일이 직접 신년사를 낭독하지 않은 것은 권력장악력의 부족이든,아니면 건강상의 이상 때문이든 전권을 휘두르지 못하고 있음을 반증하는 까닭이다. 과거 김일성은 해방 직후 46년 첫 신년사를 발표한 이래 당시 북한헌법상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국가원수격이었던 66∼71년을 제외하고는 단 한차례도 이를 거르지 않았다.전쟁중이던 지난 52·53년에도 북한 인민군들에게 보내는 「축하문」형식의 신년사를 발표한 바 있다. 이번 신년사의 내용도 지난해 김일성이 신년사를 통해 천명한 대내외 노선에서 한발짝도 벗어나지 않았다.종전의 김일성노선에 대한 아무런 차별성도 제시하지 않고 김일성의 「유훈」를 계승해 나가겠다는 다짐을 기계적으로 반복하는데 그쳤던 것이다. 대내적으로는 김일성 생전에 결정된 농업·경공업·무역 등 3대 제일주의와 「자력갱생·간고분투」의 정신을 동시에 강조했다.이는 일단 중공업 및 군수산업 위주의 산업정책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기조는 유지하되 이른바 「우리식 사회주의」를 결코 버리지 않겠다는 의사표시라고 볼 수 있다. 대외적으로도 「체제보호형 개방」이라는 김일성노선을 고수할 뜻을 분명히 했다.즉 개혁·개방을 지향하는 국제적 조류 속에서도 이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기보다는 당분간 체제안정을 해치지 않기 위해 내정 개혁이 없는 최소한의 개방만을 추구하겠다는 심산인 것이다. 대남 측면에서도 국가보안법 철폐와 김일성이 제시한 바 있는 「전민족 대단결 10대강령」수용 등 진부한 주장을 되풀이했다.특히 예의 연방제통일론을 거듭 들고 나오면서 우리 정부당국에 대한 적대감도 계속 여과없이 드러냈다. 이같은 북측의 대남 자세는 올해 남북관계의 불길한 전도를 예고한다고 할 수 있다.미국과의 관계개선에 주력하면서도 체제유지를 위한 의도적 긴장조성을 위해서 남북대화보다는 대남 비방에 열을 올린 지난해의 타성에서 헤어나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우려이다. 결론적으로 이번 신년사는 김정일이 아직 김일성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가리키는 만큼 김정일체제의 정착여부도 좀더 시간을 두고 지켜보아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이다.
  • 바르셀로나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세계의 명소/걸작건축 감상:8)

    ◎“살아 숨쉬는 조각작품… 거대한 성서”/가운데 「예수 종탑」… 12개탑은 열두제자 상징/1백년 넘겨 지금도 공사… 앞으로 2백년뒤에난 완성될듯 건축이 시작된지 100년이 지난 현재도 완공을 예측할 수 없는 미완성,건축물이라기보다는 돌에 새겨진 거대한 성서,정체된 구조체라기 보다는 살아 숨쉬는 생명력을 느끼게 하는 건축물 등 수 많은 형용어를 지니고 있는 사그라다 파밀리아 천주교회(성 가족교회)는 현재도 공사가 진행중이면서 관광 명소가 되고 있는 세계의 유일한 건축물일 것이다.바르셀로나의 상징적 건축물인 이 교회는(여기서 교회는 우리나라의 성당을 말함) 한 지방건축가의 집념과 바르셀로나인들의 독자적 문화에 대한 강한 자부심이 함께 뿌리내려 싹을 틔우고,생성을 계속하는 생명체라는 느낌을 부여한다.더욱이 형용하기 어려울 만큼 독창적이고 토착적인 형태는 이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이색적인 건축경험으로 놀라움을 금치 못하게 된다. ○건축가 가우디 작품 사그라다 파밀리아 천주교회는 92년 올림픽 개최지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스페인의 카탈루냐 지방의 중심도시인 바르셀로나의 「에익삼플레」지구 즉 19세기 중엽부터 개발된 「확장구역」에 위치한다.중세의 성벽을 넘어 도시로의 모습을 갖춘 신시가지는 19세기말에서 20세기초에 걸쳐 바르셀로나의 새로운 양식을 추구하는 건축가들이 만든 독특한 형태의 건축물들을 자랑스럽게 간직하고 있는 곳이다.그 중에서도 사그라다 파밀리아 교회는 스페인이 최고로 자랑하는 근대건축가 안토니 가우디의 작품으로 1백30m 높이의 우뚝 솟은 종탑들과 조각군으로 이루어진 외관은 주변을 크기와 형태로 압도하고 있어 도시의 중심에 위치하고 있는 역사 깊은 카테드랄(중앙성당)을 제치고 대표적인 바르셀로나의 종교건축으로 알려져 있다. 이 천주교회를 비롯하여 독특한 형태를 지닌 건축가 안토니 가우디의 건축양식이 대두하게 된 배경은 바르셀로나의 도시 역사와 뗄 수 없는 관계를 가진다.바르셀로나는 지중해 연안에 자리잡고 있는 지리적 여건으로 이탈리아·프랑스 등 중앙 유럽의 문화적 영향을 쉽게 접함과 동시에 이슬람 문화또한 쉽게 접할 수 있는 지리적 특성을 지니고 있다.한편으로는 스페인의 변경에 위치하여 독자적인 언어와 문화를 지속시켜올 수 있었던 점은 바르셀로나를 중심으로 카탈루냐 지방의 강한 문화적 자주성의 배경이 된다.카탈루냐를 집어삼키려는 주변에 대한 지속적인 저항과 통합,독립후의 스스로의 존재를 명확히 하기 위해 표현되는 토착성 등은 바르셀로나의 세번에 걸친 건설 중흥 시기를 거치며 독자성을 표현하는 한 방법으로서 민족주의적 건축 형태로 표출하게 되었다.따라서 19세기말 유럽에서 태동한 다른 국제적인 양식의 만국 공통적인 스타일의 건축물과는 달리 가우디 건축의 형태가 카탈루냐 지방의 자주성과 현대성을 양립시키고,토착적임과 동시에 주변의 문화가 융합되어 매우 생소하고 강한 인상을 주게 되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닌 바르셀로나의 지리적·사회문화적 특성에 기인한다. ○동쪽 외관 일부 완성 건축가 안토니 가우디의 대표작으로 꼽히고 있는 사그라다 파밀리아 천주교회는 1883년 가우디가 이 프로젝트를 의뢰받을 때는 이미 가우디의 스승에 의해 네오고딕 양식으로 설계되어 공사가 진행 중이었다、.가우디는 이 설계에 만족하지 못하였지만 건축중인 구조체 또한 무시할 수 없었기에 기존의 구조체에 자신이 디자인한 설계를 접목하였고,원래의 계획안보다는 그 규모가 훨씬 확대하였으며,형태를 완전히 변경하였다.전체 구상도는 건축이 진행되면서 지속적으로 발전되어 최후의 계획안이 나오기까지는 가우디가 건축을 맡은지 40여년이 지난 뒤였다.현재는 전체 계획의 아주 일부분만 완성되었지만 가우디의 계획안에는 십자형의 평면은 전후 93m,좌우 53m,1천5백명의 성가대와 7백명의 어린이 성가대,7대의 오르간이 들어가는 대규모의 성당으로 계획되었다. 젊은 건축가 가우디가 31살 때부터 건축을 맡기 시작한 이 교회는 1926년 74세로 전차에 치어 갑작스런 죽음을 맞기까지 건축비로 인한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43년간 진행되었다.그러나 3면으로 계획된 주된 외관 중 「성탄의 외관」이라 불리는 교회 동측 외관만이 그의 생전시에 완성되었다.동측 외관은 그가 마지막 12년 간을 다른 건물의 설계를 마다하고 오로지 이 교회의 건축에만 몰두하여 현장에서 인부들과 함께 생활하면서,수정에 수정을 거듭하여 완성된 그의 혼이 담긴 최후의 석조 조각덩어리의 견축물이라는 점에서 미완이지만 그의 대표작품으로 근대 건축사의 한 장을 장식하는데 의의가 크다.건물 입면에 하나하나 새겨진 예수 탄생에 대한 마치 살아있는 듯한 조각들은 교회는 하느님의 집을 건축하는 것이 아니고,미사를 집전하기 위한 장소도 아닌,방문자들에게 건물 전체를 통해 성경을 전달하고자 노력한 한 건축가의 집념의 산물이다.고전적인 양식의 대부분의 성당과는 매우 다른 원추형 종탑들은 처음에는 사각으로 계획되어졌으나,후에 부드러운 원형으로 변경되어 현재의 모습으로 건축되었다.이는 계획안에서 1백67m높이의 원추형 중앙 종탑은 예수를 의미하고 그 주변을 둘러싸는 3면의 주된 외관에서 4개씩 솟아있는 12개의 종탑은 예수의 12사도를 의미하기 때문에 기하학적인 사각보다는 원형을 선택했으리라 추측된다.그중 동측 외관의 4개의 종탑만이 가우디 생전시 완성되었다. ○다양한 색채가 특징 거칠면서도 자연의 모습을 재현하는 듯한 외관형태는 대자연을 존중하고,건축을 자연의 일부분으로 생각한 가우디의 건축철학 때문이다.그는 형태표현만 자연을 모태로 추구한 것이 아니라,새로운 형태의 시도를 위해 관습적인 구조방법에서 탈피하여 건축 기술도 자연의 지지구조를 바탕으로 하였다.또한 자연계는 다양한 색채로 이루어져 있는 것처럼 건축물 역시 단순한 색채로 마무리 되지 않고 있다.이처럼 자연의 모든것을 존중하는 가우디의 건축관은 이 교회의 형태·구조기술·건축색채에서도 그대로 표현되어 생명이 부여된 듯한 건축물로 와 닿는다. 그러나 「성탄의 외관」의 배면은 자연주의적 형태와는 매우 달리 절제된 선으로 이루어져 추상적이고,기하학적인 형태에 어리둥절함을 느끼게 된다.이는 배면은 가우디의 제자 베런겔에 의해 디자인 되었기 때문이지만 두 상반되는 스타일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는 불가사의라 생각된다. 가우디의 사망 후에도 공사는 계속되어 1954년부터 시작된 서측 외관은 가우디 사망 50주년에 첨탑이 완성되었고,1985년에 서측 입면이 완성되었다.관광객들의 관람료가 주된 재원으로 2백년 후에나 완성될 수 있어 보이는 이 건축물은 번쩍이는 재능과 새로운 형태의 시공에 대한 실험을 지속하며,건설 현장에서 생활하면서 하나하나를 완성시켜 나간 가우디가 없는 상황에서 건설이 계속되는 데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이 있기도 하다. 그러나 이 교회에서 행해진 그의 장례식에 조의를 표하는 바르셀로나 시민의 행렬이 끊이지 않은 것처럼,사그라다 파밀리아 천주교회는 완성되든,미완성으로 남게 되든,건축가 가우디의 건축에 대한 열정적인 혼과 함께 영원히 인류의 기억에서 잊혀지지 않을 건축물로 남아 있을 것이다.
  • “김정일 권력승계 못할 가능성”/성균관대 이명영교수 특별기고

    ◎계엄통치 장기화는 군력암투 증거/일부서 정치국 집단지도체제 요구/당중앙위·최고인민 회의도 못열려 북한은 지금 계엄통치아래 있으며 내부 권력투쟁이 치열한 나머지 김정일의 국가주석및 당총서기 승계가 지연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자칫 승계자체가 이뤄지지 못할 가능성도 엿보인다는 분석이 나왔다.이는 북한문제 권위자인 성균관대 명예교수 이명영박사(정치학)가 28일 서울신문에 보낸 특별기고의 내용이다.이박사는 이 기고에서 지난 23일 평양에서 열린 「김정일 군최고사령관 추대3돌 중앙보고대회」에서 군총참모장 최광이 밝힌 「전투동원태세」가 바로 계엄상태를 뜻하는 것이며 김정일은 계엄하의 군최고사령관으로 지난달 9일 평상시 같았으면 공식명령권이 없었을 정무원에 건설공사의 자재조달을 맡기는 명령을 내렸다고 풀이했다.이박사는 이어 지난 10일전후에 열려 김정일을 최고권력자로 공식선출했어야 할 북한의 당중앙위원회 전원회의와 최고인민회의가 열리지 못한 사실등을 김정일유일지도체제를 요구하는 김정일파와 정치국의 집단지도체제를 바라는 반금정일파의 권력암투가 극에 달해있는 증거로 제시했다.이박사의 기고내용은 다음과 같다. 김일성이 죽은지 다섯달이 넘었다.일당독재의 전체주의국가에서 당과 국가의 최고책임자가 궐석이라는 사태는 예사로운 일이 아니다.그래서 관측자들은 늦어도 예년의 경우대로 12월에 있을 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와 최고인민회의에서는 모종의 결론이 날 것으로 보고 있었다.그러나 괴이하게도 올해같은 중요한 때에 전원회의도 최고인민회의도 열리지 않았다.최고책임자 자리는 빈 채로인 것이다. 그렇다면 오늘날 북한에서는 서정백반을 지휘 조정하는 권한은 어떤 형식으로 누구에게 주어져 있는 것일까.북한의 보도기관들은 「당과 인민의 지도자」는 「김정일동지」라고 쉴새없이 광고하고 있기는 하다.그러나 당의 대외발송 문건은 당중앙위원회 명의로 되어 있고 외국 사절의 접견은 부주석이 맡고 있으며 정부의 대외발송 문건은 중앙인민위원회 명의로 되어 있다.통치권 담당의 주체가 잘 보이지 않는 것이다. 이 애매 모호한 평양정국을 투시하는데 중요한 길잡이로 되는 것이 실은 지난 11월9일자로 발표된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 김정일」의 「명령 제51호」였다.청류다리 2단계와 금릉 2동굴 건설을 당 창건 50돌이 되는 내년 10월10일까지 마치라는 내용인데 그 명령속에 정무원에 대한 지시가 포함되어 있었다.건설공사는 인민무력부에서 담당하되 거기에 필요한 설비와 자재는 정무원에서 책임지라는 것이었다. 북한 헌법에 보면 각종 건설업무는 정무원 소관사항으로 되어 있다.정무원은 주석과 중앙인민위원회의 지도를 받게 되어 있다.그런데 주석도 중앙인민위원회도 아닌 군 최고사령관이 정무원에 명령을 내리고 있다.국가 질서를 문란케 하는 월권도 이만저만이 아니다.이것이 불법월권이 아니라면 북한은 일종의 계엄통치하에 있는 것이다.계엄통치라면 군 최고사령관에게 명령권이 귀속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절접견 부주석이… 김 신병설 유포 갈등 은폐 이 계엄통치하에 있다는 이 분석을 뒷받침해주는 확실한 증거가 지난 23일에 열린 「김정일 군 최고사령관추대 3돌 중앙보고대회」에서 나타났다.정무원 총리,부주석 등 당과 정부와 군의 고위간부들이 참석한 이 자리에서 군 총참모장 최광이 기념보고를 했는데 김정일에 대한 충성과 더불어 「전투동원태세」의 견지를 역설했던 것이다.즉 북한이 「전투동원태세」속에 있으며 그것을 더욱 견지해야 한다고 최광은 말한 것이다. 전투동원태세란 무엇인가.우리 말로 한다면 계엄의 한 종류인 것이다.어느 나라에나 비상사태에 대비하는 장치가 있다.북한은 그것을 여섯단계로 나누어 놓고 있다.가장 경미한 「경계태세」에서부터 「전투경계태세」.「전투동원준비태세」,「전투동원태세」,「준전시상태」,「전시상태」까지가 그것이다.앞의 두가지는 인민무력부에서 발령하지만 뒤의 4가지는 군 최고사령관이 발령하는 것이다. 이들 비상사태는 공개적으로 발령되기도 하고 비공개로 하기도 한다.북한이 김일성의 사망을 비상사태로 보고 대처했을 것은 남한에서 박정희대통령의 사망을 비상사태로 보고 계엄을 선포했던 것과 견주어보면 쉬 이해할 수 있는 일이다.지금 북한에서 실시되고 있는 전투동원태세에서는 당 중앙위원회나 정무원이나 인민부력부가 모두 그 업무체제를 최고사령관 중심으로 전환시키고 있는 태세이다.그래서 김정일은 최고사령관 명의로 정무원에 명령을 내릴 수 있는 것이다. 북한이 김일성의 사망으로 돌입한 전투동원태세는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가.대개의 경우 최고통치자의 유고로 실시되는 비상사태는 늦어도 후계자가 결정되면 해체되게 마련이다.지금 북한을 둘러싼 군사적 위험은 없다.후계자만 결정되면 비상사태도 필요없다.그런데 그 후계자는 김정일로 20년전부터 결정되어 있고 금상첨화로 비상사태로 권력이 그에게로 집중되어 있다.빨리 전원회의와 최고인민회의를 열고 선출절차만 밟으면 된다. 그런데 왜 그것을 못하고 있는가.지난 11월27일자 서울신문을 통해 지적했듯이 당 정치국 안팎에서 김정일의 유일지도체제이냐,당 정치국 집단지도체제이냐를 놓고 당론이 일치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당론 불일치의 원인은 김일성이 생전에 김정일의 정치국상무위원 자리를 박탈한 데 있었다.물론 일부 관측통은 김정일의 신병 때문에 선출이 늦어진다고들 보고 있지만 비상사태에서 정권을 잡고 있을 정도라면 신병은 신병이로되 결정적인 원인은 아닐 것으로도 보인다. 북한으로서는 내부 갈등으로 김정일이 최고통치자의 자리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노출시키고 싶지 않을 것이다.그래서 신병설을 유포시키고 있을지도 모른다.과거에 그가 교통사고로 식물인간이 됐다고 허위 정보를 유포시켰을 때를 생각한다면 저간의 사정에 통찰력이 생길수 있을 것이다.그러나 정말로 신병이 문제라면 과거에도 최고의 의료를 받았을 터이므로 이제는 그의 시대는 점점 사라지고 있다는 징조이다.
  • 북한 신년사 누가 할지 큰 관심/권력승계 지연 맞물려 주목

    ◎김정일 안나서면 권력암투 심각 징후/연설 기피증·건강악화도 대독 가능성 북한 김정일은 무슨 영문인지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 대중연설에 약하다는 게 정설이다.이는 지난 74년부터 북한의 공식 후계자로 등장한 그가 공개연설을 전혀 한 적이 없다는 사실에서도 알 수 있다.그가 공개석상에서 남긴 어록이라고는 92년 4월 인민군 창건 60돌 기념식에서 행한 『영웅적인 조선인민군 장병들에게 영광있으라』는 단 한마디 밖에 없었다. 이 때문에 김일성 생전 새해 벽두의 관례였던 신년사가 이번에는 김정일의 육성으로 행해질지 여부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북한 최고권력자의 신년사는 지난 58년 1월1일 당시 내각 수상이었던 김일성의 신년축하연설이 효시였다.이후 김일성은 당시 북한헌법상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국가원수격이었던 66∼71년을 제외하고는 신년사를 단 한차례도 거르지 않았다. 따라서 김정일도 김일성이 사망한지 반년이 다가오는 시점에서 주민들에게 자신이 「수령」이라는 점을 각인시키기 위해서도 신년사를 회피할 수 없는 입장이다.특히 종래 「주적」이었던 미국과의 연락사무소 교환등 중대한 노선전환을 주민들에게 설득해야 할 상황이라는 점에서도 그 필요성은 커진다. 더욱이 95년은 분단 50주년 및 노동당 창당 50돌등 북한당국이 중시하는 이른바 「꺾어지는 해」이다.비록 김정일이 국가원수격인 국가주석이나 최고권력직인 당총비서를 승계하지 못하고 있지만 최고사령관 명의로 직접 신년사를 낭독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김정일이 이번에는 신년사를 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만만치 않다.반드시 김정일의 대중연설 기피증을 들먹이지 않더라도 건강등 다른 사정으로 직접 나서지 않고 「대역」을 쓸 가능성도 크다는 것이다. 최근 정부의 한 고위정보당국자는 김정일의 권력승계 지연 사유와 관련,『권력이상보다는 신변문제 때문』이라고 분석했다.이를테면 당뇨병과 간질환의 합병증이라는 그의 건강이상이나 김일성 시신 처리의 지연으로 1인자 등극시점을 미루고 있다는 것이다.이같은 분석이 사실이라면 지난 11월9일 평양 청류교 2단계 공사 지시 특별방송 때처럼 아나운서로 하여금 대독케 하거나 그의 위임 형식으로 강성산 정무원총리가 신년사를 발표할 공산이 크다. 물론 김정일의 권력승계 지연이 그의 권력장악력 부족으로 말미암고 있다는 해석도 없지 않다.북한당국자들이 표면적으로 얘기하는 것처럼 「상중」이라는 이유로 최고위직을 이토록 오래 비워두는 것은 권력의 속성상 있을 수 없다는 추론인 것이다.이 경우 신년사는 김정일을 위시한 핵심세력들의 집결체인 당중앙위의 위임 형식으로 부주석이나 정무원총리 또는 부총리 이름으로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이번 신년사가 아예 생략된다면 북한정권내 물밑 권력암투가 본격화되고 있다고 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 서울신문 창간50돌 기념/「95 신년국제음악회」 연다

    ◎새해 1월13일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송어」 「악마의 트릴」 「집시의 노래」 「나부코」 등 연주/헝가리 「코다이 현악4중주단」 불가리아 「플로브디프 합창단」/우크라이나 바이올리니스트 아나스타샤 체보타레바 출현 새해는 광복 50주년이자 서울신문 창간 50주년.이를 기념하는 「95 신년국제음악회」가 새해 벽두인 1월 13일 하오 7시30분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펼쳐진다. 이 음악회에는 헝거리의 코다이 현악4중주단과 올해 차이코프스키 국제 콩쿠르에서 1등없는 2등을 한 우크라이나의 아나스타샤 체보타레바,불가리아의 플로브디브 오페라 합창단 등 동유럽을 대표하는 음악인·단체가 대거 출연해 새해를 맞은 즐거움을 청중들과 나누게 된다. 리스트음악원 출신들로 구성된 코다이 현악 4중주단은 19 68년 부다페스트 국제음악콩쿠르에서 1등에 입상한 이후 20년 넘게 호흡을 맞추어 오며 국제적인 명성을 쌓았다.이번 연주회에서는 하이든의 현악 4중주 작품 64의 5와 슈베르트의 현악 5중주 「송어」,모차르트의 현악 4중주 K465를 연주한다.「송어」연주에는 이화여대와 오스트리아 빈 시립음대를 졸업한 피아니스트 김정아가 참여한다. 체보타레바는 올해 차이코프스키 콩쿠르 바이올린 부문에서 한국 출신의 제니퍼 고와 1등 없는 공동 2위를 차지해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신예.1972년 우크라이나의 오데사에 태어나 6살 때 바이올린을 배우기 시작해 옛소련 체제에서 영재교육을 받았다.이미 17살 때 파가니니 국제 콩쿠르에서 입상했고 올해 차이코프스키 콩쿠르 입상으로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이번 음악회에서는 헝거리 출신의 피아니스트 도나텔라 파이로니와 크라이슬러가 편곡한 타르티니의 소나타「악마의 트릴」과 사라사테의 「비제의 카르멘 주제에 의한 환상곡」을 연주한다.파이로니는 클라우디오 아바도가 지휘하는 런던심포니·베를린필과 협연하고 훙가로톤 레이블로 컴팩트디스크를 내기도 했다. 플로브디브 오페라 합창단은 1920년 불가리아 국립 합창단으로 창단된뒤 1954년 불가리아 제2의 도시 플로브디브에서 문을 연 플로브디브 오페라·발레 극장의 소속 단체가 됐다.중후한 저음을 바탕으로 한 동구권 합창단 특유의 음색으로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은 생전에 해마다 이 단체를 잘츠부르크페스티벌과 빈음악제에 초청할 만큼 인기가 있다. 이번 음악회에서는 모차르트의 「아베 베룸 코르푸스」,베르디의 「일 트로바토레」중 「집시의 합창」·「나부코」중 「노예들의 합창」·「나비부인」중 「허밍 코러스」,차이코프스키의 「에프게니 오네긴」중 「월츠」,보로딘의 「이고르 왕자」중 「폴로베치안 춤과 합창」을 들려준다. 지휘는 디미트로프 아트나스 마리노프.피아노는 반다 마잘린이 맡는다.문의는 721­5965.
  • 성철스님 불자,「스님,꽃필 날이 멀었습니까」 후속편 발간 준비

    ◎불교계에 새 파문 예상/저자 “스님 사랑은 법력… 세속적 애정과 다르다”/큰스님 법문 쉬운말로 풀어 모두 담아 성철스님이 한 여성 불자를 사랑한 것으로 묘사하여 불교계에 파문을 일으켰던 수상집 「스님,꽃필 날이 멀었습니까」의 후속 제2권이 준비되고 있다. 강헌정씨(51)가 쓴 「스님,꽃필 날이…」는 지난 10월 성철스님 1주기에 맞추어 자유문학사가 펴냈다.그러나 성철스님 속가의 딸 불필스님과 문도들의 항의로 출판사가 곧 배포를 중단,인쇄본 1만부 가운데 7천부가 전국 서점에 깔리는 것으로 그쳤다.배포중단을 요구한 이유는 책내용 중에 저자(강헌정) 자신을 성철스님이 사랑한 여인으로 묘사한 대목이 들어있다는 것.이는 평생을 수행으로 살아온 스님에게 누가 될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한 저자의 입장은 사뭇 다르다.스님의 사랑은 속인의 고뇌를 감싸안은 간절할 법력일뿐 세속적 애정이 아니라는 반론을 폈다.그러한 사랑의 표현이 자칫 오해를 불러 일으킬지도 모른다고 염려한 부분들이 있기는 하다.「큰 스님의 강렬한 사랑이 날 못견디게 만든다.가슴의 불을 내색하지 않으시고 나를 한번 정시하시기 위한 표내지 않는 걸음걸이들­.우리는 두 사람이 다 불덩어리다」등이 그것이다. 그러나 저자는 사랑이라는 말을 빌리지 않고는 큰 스님의 법력을 헤아리는 글을 쓸 수 없었다는 이야기다.세속의 애정 따위의 사랑이 아니라는 점을 거듭 강조하면서 『큰 스님이 진심으로 가르쳐 준 불법이 지금도 사랑으로 다가온다』는 말을 잊지 않았다.그래서 성철스님이 열반에 들기 전 여덟해 동안의 법문을 하나 빼놓지 않고 들을 수 있었다고 술회했다. 「스님,꽃필 날이…」에는 그 법문이 모두 들어있다.선지식이 여간하지 않고서는 듣기가 어렵기로 유명한 성철스님의 법문을 모두 담았다.그것도 쉬운 말을 골라 풀어 썼다.이때문에 배포중단을 요구했던 문도중의 몇몇 스님들조차 법문해석에는 칭찬을 보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저자가 후속 2권을 쓰기로 원력을 세운 것은 성철스님이 열반 이후에도 생전과 다름없이 불자들 가슴에 살아있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서다.무심히 던져준 스님의화두 하나까지도 모두 기록해 둔 탓에 「스님,꽃필 날이…」 제2권의 집필도 순조롭게 진행될 전망.『그만 앉아 있거라』는 스님의 목소리를 지금도 듣고 있다고 했다. 그래서 참선의 자리를 툭툭 털고 일어나 동사섭(여러 사람들과 어울려 살면서 불법을 전파하는 일)을 실천하는 마음으로 글을 쓸 계획이다. 저자는 절밥을 거저 얻어 먹는 대신 절일을 하면서 전국 열대여섯군데 사찰을 찾아 10년 가까이 수행정진한 불심을 가지고 있다.
  • “쌍용투자단 방북 성사에/재미교포 손원태씨 큰 공”

    ◎부친 손정도목사,김일성의 은인/조카 손명원사장 방문때 교량역 쌍용그룹 투자조사단의 방북성사에는 재미교포 손원태씨(80)일가와 김일성일가의 오랜 인연이 일조 한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재미교포 손씨는 김일성과 두터운 친분관계를 가져왔던 손정도목사의 아들이며 전국방부장관 손원일제독(80년 사망)의 친동생이다.손명원 (주)쌍용사장은 고 손제독의 아들이다. 따라서 손쌍용사장이 이번 방북단에 끼여 있는 것으로 미뤄볼 때 친삼촌인 손원태씨가 쌍용그룹의 방북에 다리를 놓은 것으로 어렵지 않게 추정할 수 있다.쌍용측도 지난 3일 먼저 평양에 들어간 손씨가 대북 접촉창구역을 맡았다는 것을 인정하고 있다. 손원일·원태 형제의 선친인 손정도목사는 김일성의 아버지인 김형직과 만주 길림성일대에서 함께 생활하면서 김일성일가와 친교를 맺게 된다.특히 손목사는 김일성이 항일 빨치산 투쟁을 벌이다 붙잡혀 감옥에 있을 때 뇌물로 간수를 매수해 탈옥시켜주고 생활비까지 대줬다고 한다. 때문에 김일성은 생전에 손목사를 생명의 은인으로여기면서 친아버지처럼 따랐다는 것이다.김일성은 직접 집필했다는 회고록 「세기와 더불어」 제2권 「손정도목사」편에서 이같은 내용을 기록하고 있다. 손원태씨는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시에서 병리학과 의사로 일하던 중 그의 부친과의 인연을 잊지않고 있던 김일성측의 초청으로 91년 방북했다.당시 김일성은 손씨와 그 가족들에게 저택까지 제공하면서 언제든지 방북할 수 있도록 배려하면서 그의 80돌 생일상까지 차려줄 것을 약속했다고 한다. 이후 재일교포 신분으로 수시로 북한을 드나들었던 손씨는 김정일측과도 자연스럽게 교분을 튼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이는 김일성이 지난 7월8일 돌연사,애도기간중임에도 불구하고 북한측이 8월초에 손씨를 초청,백두산과 금강산 관광을 주선해준 사실에서도 확인된다.특히 지난 8월11일에 북한당국은 당정간부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김일성의 「유지」대로 손씨의 80회 생일연을 성대하게 치렀다는 후문이다. 쌍용측이 그룹차원에서 손쌍용사장을 투자조사단 방북문제의 전면에 내세운 것은 이같은 저간의사정을 십분 감안했음은 물론이다.
  • 가스공사,“작업중단” 건의 묵살/아현동 가스사고

    ◎점검팀,2시간40분전 “폭발위험” 전화/경보음 무시 통제1과장 구속 서울 아현동 도시가스 폭발사고를 수사중인 검경합동수사본부(본부장 황성진부장검사)는 11일 숨진 현장인부들이 작업과정에서 폭발위험을 느끼고 작업중단을 건의했으나 한국가스공사측이 이를 묵살,공사강행을 지시한 사실을 밝혀냈다. 검경은 지난 7일 사고 2시간40분전인 낮12시10분쯤 아현기지내 청원경찰 박범규씨(31·사망)와 가스기공 직원 박상수씨(26·사망)가 2차례에 걸쳐 전화로 한국가스공사 경인관로사업소 공급과장 이재훤씨(34)에게 『가스폭발의 위험이 있어 작업을 중단했으면 좋겠다』고 요청했으나 이 건의가 묵살된 경위등을 조사중이다. 수사본부는 이와관련,지난 7일 사고발생전에 중앙통제소에 가스누출 경보음이 울렸는데도 조치를 취하지않은 이동렬(48) 한국가스공사 중앙통제소 통제1과장을 업무상과실치사상등 혐의로 구속했다. 또 가스기지에 대한 작업시 안전지도를 위해 작업 1∼2일전 반드시 상부기관인 한국가스공사 경인관로사업소측에 보고토록 돼있는규정을 무시하고 작업을 하도록 지시한 한국가스기공 수도권사업소장 공중규씨(42)를 직무유기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수사본부는 또 현장검증결과,이번 사고 원인이 서울도시가스에 공급하는 3개의 가스관 가운데 1개의 전동밸브에 이상이 생겨 대량으로 누출된 가스가 모터의 과부하등으로 발생한 스파크로 폭발한 것으로 보고있다. 검경은 이와함께 작업때는 가스관의 잔류가스를 고무호스로 지상으로 빼내야 하는데도 작업팀이 고무호스를 가스관에 제대로 연결하지 않는등 안전수칙을 제대로 지키지않은 사실도 확인했다. 검경은 이날 새벽 사고당시 작업중이던 박상수·박범규·홍성호(31)·오광식(30)씨등 한국가스기공소속 직원4명과 정달영(30)·진상훈씨(30)등 서울도시가스직원 2명,극동도시가스직원 김영배씨(28)등 모두 7명의 사체를 추가로 발굴했다. 이로써 이번 사고로 숨진 사람은 당초 발표한 13명에서 12명으로 집계됐다.
  • 연극배우 이호재(이세기의 인물탐구:64)

    ◎혼신 연기… 무대 오를 때마다 “천의 얼굴”/자연스런 동작­낭랑한 목소리로 객석 사로잡아/지독한 「연습벌레」… 극중인물 영혼까지 파고들어/고교 졸업후 드라마센터 1기생으로… “한국의 데이비드 개릭” 평가 연극계는 원로배우 김동원을 한국의 로렌스 올리비에경에 비유하곤 한다.그러나 그 외에도 아테네극장에서 숨진 루이 주베나 영국 드루어리 레인디어터의 에드몬드 킨,랄프 리처드슨같은 명우들이 있다고 거론되어지는 것은 들어보지 못했다.다만 별빛처럼 빛나던 함현진 추송웅을 잃고 드라마센터가 배출한 이호재를 우리 연극무대의 주역으로 손꼽는데 주저할 사람은 없다. 이호재의 연기는 어느 역을 만나도 자유자재로운 것이 두드러진다.물 흐르듯 동작이 유연하고 그의 발성은 객석에 진동하면서 관객의 가슴속에 반향같은 메아리로 잦아든다. 연출가 김우옥은 이호재의 목소리의 특질은 풍부한 볼륨과 감정의 뉘앙스가 담긴 음조의 변화에 있다고 말한다.「그의 대사는 또렷하고 낭랑하다.따라서 듣는 이로 하여금 마음속 깊이 스며드는중후한 음의 압력을 느끼게 한다」.그러나 지나치게 매끄러운 나머지 대사의 맺고 끊고 힘주는 대목이 청산유수에 묻혀 희석되지나 않을까 우려하기도 했다. ○긴 대사 숨막힐듯 소화 지난 88년 호암아트홀에 올렸던 정복근 원작의 「덫에 걸린 집」에서 누구도 흉내 낼수 없이 격렬하고 빠르고 긴 대사를 숨막힐 듯이 소화 해내는 그의 연기를 지켜보다가 상대역인 이호성이 막상 자신의 대사를 놓친 에피소드가 이를 증명한다. 「생일파티」에서의 질서정연하고 조직적인 골드버그,「오델로」의 간교한 이아고,고민하는 세조에서 소년과 노인으로 분장하는 「페르긴트」에 이르기까지 이호재는 역할에 맞는 독창적인 인물을 그때마다 탄생시킨다.그의 연기는 어느 때는 악랄하고 어느 때는 결곡하다.어느 때는 관객을 선동하거나 뜨거운 감명에 몰아넣고 혼자서 무대를 누비는 모노드라마에선 예측불허의 즉흥연기를 종횡무진으로 표출해낸다. 통상 그의 겉모습만으로는 구수하고 텁텁한 친근한 이웃처럼 보이기 십상이다.그래서 대사가 튀는 번역극보다는 창작극이 어울리고 창작극중에서도 진짜 장터에서 입심 좋게 떠드는 약장수가 제격인 듯도 하다.이른바 「언제 봐도 친숙하고 구수한 이미지」로 병신춤에서 봉사흉내,넉두리와 너스레로 연극이 지닌 무한한 가능성의 세계를 명료하게 제시해준다.리듬감이 흥청거리는 요설조의 「약장수」를 보고 연극평론가 김방옥은 『사투리 민요 재담 판소리 사설 속어 유행어등 우리말이 갖는 청각적 묘미를 이호재 특유의 연기스타일로 장구치고 북치듯 순발력 있게 둘러대고 알록달록 짜섞어 작품으로서의 품격과 독자적 가치를 갖추게했다』고 평한다. 이런 흥미와 재미와 작품성을 염두에 둔 연기력 덕분에 언제부턴가 관객은 이호재라는 배우의 연기를 보러 극장에 오게 된다.배우가 한낱 대사를 외울 뿐이라면 그 연극은 죽은 무대 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한데 어떤 경우에서도 관객을 실망시키거나 역할에서 실패한적이 없는 배우가 이호재라고 감히 단언 할 수 있다. 특히 「파우스트」의 메피스토펠레스는 정력과 생명력이 넘치는 부리부리한 두눈에 쏠듯한 푸른 광채를 번뜩이며 집요한 유혹과 차가운 결단력으로 파우스트 몰락을 휘몰아치듯 전도시키고 있다.「맥베드」의 경우도 그렇다.지난 봄 핀란드의 저명한 크리츠토프 바비츠키가 연출한 「맥베드」에서 던컨왕과 벵코장군을 죽이고 던컨의 장자에게 맥베드가 살해당하는 마지막 장면은 셰익스피어의 시정과 비창미를 극도로 미화시킨 「비극적 감각의 압권」으로 호평된바 있다. ­「한발자국 한발자국 죽음을 향해 가는구나.오늘 그리고 내일 또 내일이 인생의 마지막 순간을 향해 이렇게 다가가는구나」­ 실생활을 깊이 있게 성찰하면 그는 사람들 앞에 나서기를 지극히 꺼리는 내성적인 성격의 소유자다.만사에 싫으면 싫고 좋으면 좋다.연극을 위해 헌신노력하거나 연극 때문에 목숨을 내걸만큼 비장한 각오를 내색하지도 않는다.오래 연극을 해왔고 술잘마시고 호방해 보이는 탓에 주변에 많은 친구들을 가지고 있지만 하나의 연극이 끝나면 또 다음 연극을 위해 미련없이 떠날 뿐이다.그의 그런 일면은 공연이 끝나고 단원들끼리 술한잔 마시는 쫑파티에도 얼굴을 내밀지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어릴때 꿈은 외교관 이호재는 다른 예인들이 흔히 그런 것처럼 연극배우를 꿈꾸거나 그래서 그 꿈을 이룬 형은 아니다.어릴 때는 정치가나 외교관이 되고 싶었고 우연찮게 들어선 연극의 길에서 의외로 「타고난 배우」소리를 듣게 되었다. 지금의 종로 3가인 종로구 비파동에서 교동국민학교를 다녔고 휘문고 시절에는 아이스하키 선수로 활약했다.부친(이병진)의 날염공장이 망하자 본래의 희망인 정외과 지망을 포기하고 드라마센터 연극 아카데미에 들어간 것이 연극배우가 된 동기다.그때까지는 연극의 「연」자도 몰랐고 단 한번도 연극구경을 가본적도 없다.멋모르고 연극을 시작했으나 유덕형을 만나 연극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그는 비로소 연극의 재미에 빠져들어 무대와 객석이 일체감을 이루는 전율을 경험했다. 그때부터 연극을 숙명으로 받아들이면서 자신의 연극적 재능을 승화시키기 위해 셰익스피어전집과 명배우 연기론을 탐독하는가 하면 시적인 영감과 진지한 사색끝에 자신의 배우로서의 이미지를 성립해 나갔다.그때 만난 것이 전무송이다. 이호재가 씩씩하고 터프하고 선이 굵다면 전무송은 솜사탕처럼 부드럽고 달콤하다.그래서 언제부턴가 한 사람이 악이면 다른 한쪽은 선이고 한 사람이 약하면 다른 한쪽은 강하게 무대에서의 불꽃 튀기는 연기의 앙상블을 펼칠수 있었다. ○2시간전 공연장 나와 그는 하나의 역할을 맡으면 전의 역할을 말끔히 씻어버리고 새로운 인물과의 조우를 위해 몸에서 대본을 떼어놓지 않는다.수십번씩 대본을 읽고 역할을 분석하는 그의 연습태도는 그래서 곧잘 「고시공부」에 비유된다.공연날은 남보다 두 시간전에 나와 공연장 분위기를 몸속에 익히고 막이 오르기 전에는 종교는 없지만 반드시 「기도」하는 시간을 갖는다. 이미 전제하다시피 그는 극중 인물의 사상과 성격을 도식적으로 그리기보다 영혼의 밑바닥에까지 파고들어 내부에 도사린 모순과 갈등을 끄집어 내고야 만다.그리하여 박력이 넘치는 생동감과 맥박이 충만된 현장감이 그가 이루는 무대의 특징일 것이다. 「입가에 잔혹한 냉소를 새긴 험상궂은 얼굴이며 살기 가득찬야멸찬 언어,사정없이 상대방을 꼬집고 할퀴거나 능청스럽게 수작을 부리다가도 어느 틈엔가 달착지근한 가락을 띤 간사한 어조」로 관객의 등덜미를 찔러대는 섬뜩함은 그만의 노련한 연희라고 할수있다.따라서 낭창조형의 그의 연기는 지적인 관찰에 바탕을 둔 「자연」의 연기라는 점에서는 그 옛날 영국이 낳은 데이비드 개릭을 연상시킨다는 말은 결코 과장이 아닐것 같다.또 극중의 특정한 한 인물은 자신의 어떤 일면과 비슷할수 있으며 모든 스토리 조차도 그의 인생과 무관하지 않다고 생각한다.사람에겐 이런 요소도 있고 저런 요소도 있다.교활하거나 거룩하거나 둥글수도,모날수도 있다.그런 중에도 호불호를 선명하게 가리는 탓에 연극계 일각에선 그의 오만을 문제 삼기도 하지만 연기를 딱부러지게 해내는 이상 모든 잡음은 무의미 할 수밖에 없다. 연극초기에는 분장도구가 없어 장판니스를 얼굴에 칠하고 휘발유로 분장을 지운적도 있고 술값이 없어 개런티 대신 받은 반돈짜리 금반지를 술집에 맡기고 가난에 대한 울분을 풀기도 했다.그러나 이제모든 고생은 옛날이야기처럼 돼버렸다.그동안 많은 상을 타고 텔레비전등에 얼굴을 비치면서 두 아들(종화 군입대,창익 고2)을 교육시키고 수십차례의 전월세 전전끝에 올해초에는 생전 처음 종로구 명륜동에 다세대 주택이지만 집도 마련했다.부인 최정자씨(46)는 보험회사(국민보험 잠실소장)에 나간다. 요즘은 지난달 호암아트홀에서 막을 내린 여인극장의 「아내란 직업의 여인」이후 4일부터는 동숭동 학전소극장의 뮤지컬 「별들은 세상에 하나씩 의미를 두어 사랑한다는데」에 출연하는등 내년 가을까지 공연 스케줄이 꽉잡혀 있다.언젠가 한 신문에 그는 배우로서의 고뇌를 쓴적이 있다. 「예술가를 지망하고 거기에 모든 것을 바친다는 결단은 엄숙한 일임에 틀림없다.순진하게 잠든 아이들,그리고 아내를 보고있노라면 나는 지금 겁도 없이 너무나 엄청난 일을 혼자서 저지르고 있는 것같아 두렵기만 하다」고. 그러나 「막이 내릴때마다 박수갈채를 아끼지 않는 관객이 있는 한 무대를 떠날수 없으며」 연극을 끝내고 텅빈 객석을 뒤로하고 극장문을 나서면서 「내가 행복을 느끼는 것은 그것이 사라져 갈 때의 소리」라는 루이주베의 말은 연극배우만의 최상의 행복임을 그는 잘 알고 있다. ▷연보◁ ▲1944년 서울출생 ▲1961년 휘문고 졸업 ▲1963년 데뷔무대 존 스타인벡 작 「생쥐와 인간」(드라마센터) ▲1964년 드라마센터 연극아카데미 (현 서울예전)제1회졸업,극단 동랑레퍼토리 창립기념공연 유치진 작 연출「마의태자」,해럴드 핀터「생일파티」 ▲1966∼69년 군입대 월남근무 ▲1973년 오태석작「약장수」(카페 데아트르공연 이후 장기공연) ▲1974년 대구효성여대 불문과 불어극「맹진사댁 경사」연출 ▲1975∼80년 국립극단 단원 ▲1977·80년 국제극예술협회및 록펠러재단초청 극단 동랑레퍼토리 해외공연 ▲1991년 여인극장 25주년기념 셰익스피어 작「맥베드」 ▲1993년 극단 실험극장의 「에쿠우스」1백편째(2개월) 「돼지와 오토바이」(3개월) 폴란드의 크리츠토프 바비츠키 연출 「맥베드」 ▲1994년 서머싯 몸 작「아내란 직업의 여인」,김정일 작 송미숙 연출 뮤지컬「별들은 세상에하나씩 의미를 두어 사랑한다는데」(학전 소극장서 공연중) 동아연극상,백상예술대상,한국연극영화예술대상,서울연극제 연기자상,연극의 해 남자연기상,이해랑연극상 「생명」「태」「하멸태자」「초분」「리어왕」「햄릿」「오텔로」「말괄량이 길들이기」「쇠뚝이놀이」「베케트」「뜻대로 하세요」「고도를 기다리며」「뻔데기전」「물보라」「시즈위벤지는 죽었다」「수족관」「어느 무정부주의자의 사고사」「안토니오와 클레오파트라」「밤주막」「피가로의 결혼」「파우스트」「요나답」「이방인들」 「화엄경」「태백산맥」
  • “민족의 태양 김정일 영도/90년대 통일 반드시 실현”

    【내외】 북한은 15일 김정일을 「민족의 태양」,「조국통일의 구성」으로 내세우면서 김정일의 영도가 있는 한 90년대에 통일은 반드시 실현될 것이라고 호언했다. 북한의 평양방송은 이날 남과 북 해외의 7천만 겨레는 『김정일을 통일광장에 모시는 것이 수령의 생전의 뜻을 실현하는 것이고 백성의 도리와 민족성원의 본분을 다하는 길』이라고 주장하면서 그같이 말했다.
  • 북경제/구조적 침체 끝이 안보인다/통일원 발표 올 상반기 북살림

    ◎재정난속 의욕감퇴… 「희생전략」 실패/농업/비료·영농자재등 부족… 제자리 걸음/경공업/생산부문 침체로 설비현대화 차질/무역/수출생산기지 지원해도 실적 감소 북한은 올 상반기중에도 구조화된 생산침체 현상으로 당면한 경제난을 극복하지 못하는 등 「우리식 사회주의」의 한계를 드러낸 것으로 추정됐다. 통일원이 18일 발표한 「94년도 상반기 북한경제동향」에 따르면 북한은 올들어 농업·경공업·무역 등 3대 「전략부문」과 「선행부문」(석탄·전력 등 원료기간산업)의 동시 발전을 추구했으나 재정난과 노동의욕 감퇴 및 핵문제 등 대내외적 여건의 악화로 침체국면을 벗어나지 못했다.지난해 3차 7개년계획의 실패를 자인하면서 이른바 완충기(94∼96)동안 채택키로 한 농업·경공업·무역 등 3대 제일주의라는 경제회생 전략이 올 상반기중에 이미 벽에 부딪힌 것이다. 이에 따라 90부터 93년까지 연4년간 마이너스 경제성장률을 기록한 북한경제는 올해도 하종가를 칠 가능성이 유력시되고 있다.올 상반기 북한경제동향을 간추려 본다. ▲「전략부문」 동향=농업부문의 경우 기계화 화학화 등 「농촌 4화」를 위해 재정을 집중투입키로 했다.그러나 트랙터공장,화학비료공장 등 연관산업부문의 생산설비확장 및 현대화가 거의 이루어지지 못한데다 에너지 및 원자재도 부족해 기존설비의 정상적 생산활동도 부진,농업부문을 지원하는데 크게 기여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농업부문 생산활동은 예년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특히 철도수송부문의 구조적인 수송애로로 비료와 농약등 영농자재의 적기,적지공급에 큰 차질을 빚었다. 경공업부문 개발을 위해 북한은 기존 중앙 경공업공장과 지방공장의 설비현대화에 주력키로 했지만 내수용 생산부문 침체가 여전한 것으로 평가된다. 무역부문의 경우 수출품생산기지를 확대강화하고 생산품 품질제고에 역점을 두기로 했으나 상반기중 대외무역실적은 전년동기에 비해 오히려 감소했다. 대중국교역은 3억4천만달러로 22.0%,대일본교역은 1억8천만달러로 16.8%,대러시아교역은 1천2백만달러(1·4분기)로 43.7%,남북교역은 8천2백만달러로 13.7%가 각각 전년동기에 비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타 산업부문 동향=석탄 전력 금속공업등 「선행부문」의 경우 각공장·기업소로 하여금 투자재원 자체조달을 원칙으로 하는 「증산·절약투쟁」으로 일관함에 따라 노동의욕이 상실돼 침체상태를 벗어나지 못했다. 상반기중 건설실적은 모두 19건으로 지난해 동기 22건을 밑돌았다.특히 건설대상도 대체로 경공업공장,저수지건설등 소규모적인 단위사업에 불과했다. 수송부문도 물동량이 많은 구간을 위주로 철도전기화·중량화가 추진됐으나 뚜렷한 실적을 나타내지는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 ▲종합평가=상반기중 북한경제는 북한핵문제의 지속,재정사정 악화,구조화된 생산침체현상등 대내외적 경제여건이 극도로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선행부문」우선 경제운용 기조를 견지하면서 「전략부문」의 동시적 발전을 추구했으나 두 부문 모두에 정책적 부담만을 분산,확대시켜 정책추진력이 오히려 크게 약화됐다. 이러한 성장선도부문 위축은 여타 산업부문에 까지 확산됨으로써 북한경제전반이 활기를 상실했던 것으로 평가된다.
  • 과로순직 경관의 “시민사랑”

    ◎안구 기증… 타인에 「생명의 빛」 제공/93세 노모 모시며 30여년간 봉직 과로로 순직한 「민중의 지팡이」 경찰관의 안구가 앞을 못보던 사람에게 이식돼 「민중의 빛」으로 되살아났다. 서울 청량리경찰서 형사과소속 김용식경장(56)이 17일 하오10시쯤 서울위생병원에서 숨을 거두자 고인이 생전에 남긴 뜻에 따라 안구 적출수술이 이뤄지고 곧 다른 환자에게 성공적으로 이식된 것이다. 김경장은 11일 아침까지 철야근무를 하고 잔무처리를 한 뒤 상오11시10분쯤 결재를 받으러 서장실로 가기 위해 2층계단을 서둘러 올라가다 쓰러져 의식을 잃은 채 경희대병원으로 후송됐다가 다시 서울위생병원으로 옮겨 치료받았으나 6일만에 끝내 숨졌다. 그러나 가족들은 슬픔을 가누지 못하면서도 고인이 생전에 남긴 장기기증의사를 전했고 이어 서울대병원 의료진까지 동원돼 서울위생병원에서 20여분 안구적출수술을 마친 뒤 세브란스병원에 입원중인 환자에게 안구가 이식됐다. 김경장은 평소 다른 장기도 기증할 의사를 밝혔으나 심한 뇌출혈로 장기가 많이 손상돼 이날 안구만이 적출됐다. 김경장은 63년 경찰에 투신,형사과와 수사과등 민생치안분야에서 30년 넘게 성실히 근무해왔다. 93세 노모까지 모시고 있던 그가 남긴 재산이라고는 서울 보문동 20평짜리 전세집이 고작. 장례식은 19일 상오10시 청량리경찰서에서 치러지며 유해는 대전국립묘지에 안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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