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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달 서울서 「사랑의 연극잔치」

    ◎「허생전」·「아가씨와 건달」등 41편 공연 한국연극협회(이사장 정진수)가 주최하는 「사랑의 연극잔치」가 6월1일부터 30일까지 서울 전역의 공연장에서 열린다. 지난 91년 처음 선보인 「사랑의 연극잔치」는 문예진흥원의 지원을 받아 관객들이 「사랑티켓」을 구입,반액할인된 가격으로 작품을 선택해 볼 수 있도록 하는 관객지원제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5천원에 티켓을 살수 있다. 한편 올 「사랑의 연극축제」는 작년의 두배가 넘는 41편이 참가해 양적 풍성함을 보이고 있지만 창작극의 숫자는 예년 수준에 머물고 있을뿐 아니라 재공연작품이 많아 질적 아쉬움을 주고 있다.744­8055
  • 김 대통령 일 은사 유족/KAL기편으로 내한(조약돌)

    ○…일제때 김영삼 대통령의 중학교 은사였던 와타나베 다쓰미(도변립견)씨의 장남 와타나베 고야(도변공야·53)씨가 부인과 딸 둘을 데리고 24일 하오 대한항공 723편으로 입국. 와타나베씨는 이날 김포공항에 내려 『79년에 돌아가신 아버지가 생전에 김대통령에 대한 말씀을 자주 하셔서 잘 알고 있다』면서 『텔레비전을 통해서만 보던 김대통령을 직접 뵐 수 있게돼 영광』이라고 소감을 피력. 와타나베씨는 25일 청와대로 김 대통령을 방문,아버지의 초상화를 선물하고 김 대통령의 모교인 통영중학교와 부산을 둘러본 뒤 28일 출국예정.
  • 박수근의 주인공들(송정숙 칼럼)

    박수근의 주인공들에게는 친화력이 있다.가로로 반듯하게 그려진 아낙네들의 임질하기에 알맞은 머리선,팔뚝이 완강하고 발디딤이 당당한 참기름장수,빨래터에서 빨래하고 맷돌을 돌리며 일하는 아낙들의 그 강건한 몸짓의 선들은 우리네 어머니들의 모성애를 함축하고 있다. 저만한 아기를 등에 매달고 땅거미가 지기 시작한 저녁나절 누군가를 기다리며 하염없이 서있는 무명치마에 검정고무신 신은 조그마한 소녀.박수근의 또하나의 주인공인 이「아기업은 소녀」는 우리에게 가슴을 휘돌아가는 아릿한 바람소리를 듣게 한다.과꽃 함께 심던 누님처럼 그리워지는 곤군한 소녀들.그들 모두가 이제는 초로에 들어섰을 것이다.소용돌이치는 변혁기를 거쳐 지금쯤 재테크로 돈을 벌어 미국유학에서 PHD나 MBA를 딴 아들 딸도 두었을 것이고 부유한 노년을 맞기도 했을 것이다. 작고한지 30주기를 기념하여 서울 사간동 현대화랑에서 열리고 있는 박수근전에서는 우리의 『그 때 그 시절』과 만나게 된다.그 그림속에 동면하듯이 담겨있는 「우리」는 소박하고 무심하고 무공해하다.측은하고 서럽기도 하지만 그립고 정겹기도 하다. 살아있는 동안에는 사람들이 아는 척을 하지 않아 서럽게 살다간 화가 박수근은 그 설움의 파편들을 차곡차곡 담가 두었다.그것이 발효되어 향기높은 물질을 만들었고 오늘 우리가 이렇게 맡을 수 있게 한 것이다.가족을 건사하기에 실팍하고 성실하게 긴장한 아낙네의 팔뚝,고난의 그림자를 뚜벅뚜벅 밟으며 묵묵하게 일하는 가장들의 모습,응석도 모르고 분홍빛 꿈 같은 것이 이 세상에 있다는 일에도 길들여지지 않았지만 배고파 칭얼거리는 어린 동생을 업어기른 착한 효녀들,그들은 모두 우리의 고난기를 견뎌온 진실한 주인공들이다.우리가 겪어온 고난이 수치와 회한만이지 않게 하는 예술을,그 고난의 삶에서 그는 어떻게 이리 선연히 표현할 수 있었을까. 산 동안의 부당한 설움을 보상이라도 받듯 죽은 이후에 화려하게 부상한 그의 그림속 주인공들은 오직 한가지 옷만 입고 있다.한결 같은 무명옷이다.화학섬유와는 견줄 수 없는 따뜻하고 소박한 무공해옷이다. 미망인이 된 그의 아내가전해주던 일화 한토막이 있다.화가는 서울 종로통에 있는 고급 주단집 쇼윈도에서 아름다운 비단 한복감을 보아두었다.벼르고 별러 아내의 생일에 맞춰 그옷감을 사러 갔더니 누군가 벌써 사가버린 뒤였다.울면서 돌아와 아내에게 그것을「고백」한 남편을 혼자된 아내는 두고두고 못 잊어했다.아침 끼니를 아꼈다가 남편에게 점심을 먹이는 아내를 붙들고 주루룩 눈물을 흘리곤 하던 그는 『얼마 못살고 가려고 그랬는지 유난히 잘 울었던 사람』이었다고 한다.50밖에 못살고 떠났다. 본격적인 그림교육의 혜택을 받지 못한 그가 우리의 짧은 근대 미술사를 탄탄하게 대표하는 화가로 성장한 것은 그가 지닌 재능의 천부성을 뜻하기도 한다.그러나 그런 재능이 흔히 갖기쉬운 비극적인 괴팍성이나 비정상함을 그는 보이지않는다.마른 붓으로 거칠게 그린 위에 부분적으로 덧칠을 하는 그의 마티에르 방식은 작품에 깊게 깊게 여러 층의 세계를 새겼다.그래서 그의 작품에서는 들여다 볼 때마다 속에서 새로운 그림이 돋아난다.고목속에서 파란 잎사귀도 나오고 농악패들에게서 상모며 꽹과리도 나온다.아무 것도 없어보이는 들판에서 파란 풀도 돋고 행상의 함지에서 새빨간 사과가,누이등에 업힌 아기에게서 호두만한 주먹이 발갛게 드러나기도 한다. 생전에 그 흔한 개인전도 한번 열어보지 못했던 그는 아틀리에는 말고라도 이젤도 제대로 갖지 못했었다고 전해진다.그래도 그의 「속이 깊은 그림」들은 완벽하고 성숙한 기법으로 압도한다. 우리의 그 많은 곤궁속에서 진주 같은 아름다움의 서정들을 찾아 술을 담가놓은 그의 그림들이,물자가 흔해서 황폐해진 오늘의 우리를 이렇게 위로할 수 있는 것은 그래도 그 시절의 우리에게는 소박한 삶이 있고 진실한 가정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가난하지만 품위가 있었던 시절에 대한 자부심있는 그리움이다.박수근의 주인공들은 그러한 「우리들」이다. 눈밝은 외국 사람들은 벌써부터 그를 발견했고 그래서 국제 경매에서도 내정가를 웃도는 값에 팔리기도 한다.멀잖아서 파리의 인상파 미술관이 그의 작품을 소장하기 위해 교섭이 올 것으로 예측도 되고 있다.그를 지녔다는일이 우리에게는 너무 고맙다.
  • “옴교 사린 대량생산 기도”/화학반 책임자 진술

    【도쿄=강석진 특파원】 옴진리교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도쿄경시청 합동수사본부는 18일 교단 화학반 책임자인 쓰치야 마사미(토곡정실·30)로부터 도쿄지하철과 나가노현 마쓰모토시 사린 살포사건의 사린은 자신의 연구동에서 만들었다는 진술을 받아 냈다. 쓰치야는 경찰조사에서 도쿄지하철사린사건 직전 피살된 교단 「과학기술성 대신」 무라이 히데오(촌정수부)의 지시에 따라 야마나시현 가미구이시키촌 제7사티안 옆 자신의 연구동에서 사린을 제조,무라이에게 전달했으며 『사린을 대량 생산하려 했으나 도중에 사고가 생겨 신자들이 부상을 입는 일이 발생해 제7사티안을 지난해말 폐쇄했다』고 진술했다. 그는 또 지난해 6월27일 7명이 사망하고 2백명이 부상한 마쓰모토시 사린사건 발생전인 지난 4월에도 무라이의 지시로 사린을 제조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송치된 아사하라교주는 검거된지 사흘째인 18일에도 계속 묵비권을 행사하면서 혐의사실에 대해서는 『신자들이 아는 것을 내가 다 알지는 못한다』고 자신의 지시사실을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사린사건에 관여한 교단간부들이 속속 체포되고 있는 가운데 이날 상오에는 지난 2월28일 발생한 도쿄시내 메구로공증사무소의 가리야사 무장납치사건의 주모자로 특별수배를 받아온 마쓰모토 다케시가 경찰에 검거됐다.
  • 까마귀만도 못한 고애자는 웁니다(박갑천 칼럼)

    아버지,그리고 어머니.남이 들으면 넋두리일밖에 없는 이런 글은 안 쓰려 했습니다.그래서 지나간 어버이날 아침 두분을 떠올리면서 불효를 빌었을 뿐입니다.그런데 아버지 어머니의 손자들이 제 아비어미에게 선물을 안겨주었습니다.그걸 받고서 부끄러워지는 가슴으로 이렇게 붓을 들고 있습니다. 생전에 불효했던 자식일수록 어버이 여의고 나서 효도하는양 유난을 떠는 경우도 있다고 들었습니다.거기에 비록 검측함이 끼었다더라도 그거나마 소망스러운 것이 오늘의 현실이라고 하겠습니다.아버지 어머니의 이 불효자는 그러지도 못한채 어버이날 아침 제 자식들이 건네는 선물이 선물 아닌 채찍임을 느꼈으니 어리석습니다.매욱합니다. 큰자식이라 해도 떠돌이신세였고 보면 아버지 어머니로서는 나무거울같은 「남」이었습니다.어쩌다 찾아가는 자식은 차라리 「손님」이었습니다.지난해 돌아가신 어머니는 병석에서 못 움직이는 몸으로 찾아간 「손님」을 맞았습니다.하룻밤 함께 자면서 손을 꼭 잡으시던 체온이 지금껏 식지않은 듯합니다.이튿날 떠나는 「손님」에게 『애비야,에미몸 잘 살펴주어라』고 며느리걱정을 하셨습니다.못난 큰자식 보셔서 여한이 풀리셨던지 그다음날 아버지 곁으로 떠나셨습니다. 까마귀만도 못한 이 큰자식입니다.어린날 아버지께서 들려주신 반포지효란 말이 지금 가슴을 칩니다.겉은 검어도 속살만은 검지않은 까마귀.늙은 제어미아비에게 먹이를 날라다준다는 새입니다.반포지효는 그 까마귀의 마음에 연유하는 말이었습니다.깍깍대는 소리가 듣그러워서도 미워했던 까마귀인데 그 까마귀앞에 점직스러워집니다. 6·25 나던해 할아버지가 돌아가셨을때 하신 아버지 말씀도 암암하게 귓가를 맴돕니다.지금 생각해보면 『나무는 고요하고자 하나 바람이 그치지 않고 자식이 효도하고자 하나 어버이는 기다려주지 않는다』고한 「한시외전」의 내용이었습니다.아버지의 그때 자탄을 오늘은 그 아들이 되풀이합니다.그러나 그것은 자책일뿐 설사 기다려주었다 해도 끝내 효도는 못 했으리라는 것이 불효자식의 솔직한 마음입니다. 생전에 다정했던 두분은 지금 무슨 얘기를 나누고 계시는지요.찢어지는 가난속에서 8남매 키워내느라 터덕거렸던 어려움은 해도해도 끝이 없는 한탄일 것입니다.10일엔가 광주동생들이 찾아갔었지요.그 자리에도 「손님」만은 빠졌습니다. 이 아침,마음속에는 해미가 끼는데 창밖으로는 명지바람이 붑니다.하늘은 맑습니다.
  • ’96서울대 입시/서술형 늘려 변별력 강화

    ◎본고사 필기시험 1월12일 하루만/출제기본방향­시간표 발표 서울대는 11일 96학년도 신입생전형 본고사의 필답고사를 하루만 보고 출제문항도 줄이되 서술형의 비중을 높여 변별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서울대는 이날 「96학년도 대학별고사 출제기본방침및 진행시간표」를 발표,수험생들의 부담과 고사장 사정등을 고려해 본고사 필답고사를 새해 1월12일 하루만 보고 13일에는 면접고사를 치르며 논술을 빼고는 고사시간도 줄인다고 밝혔다. 발표에 따르면 논술Ⅰ은 95학년도 입시의 「문학작품의 이해와 감상」과 비슷한 골격을 유지하면서 지문을 5개 문항에서 4개 문항으로 줄이고 난이도를 다소 높이기로 했다. 논술Ⅱ는 지문을 제시한 뒤 2개 안팎의 문항에 답하도록 하는 이해능력 측정문제와 특정 주제를 제시한 뒤 1천자 안팎으로 자기 주장을 펴도록 하는 논리적인 서술능력 측정문제를 내되 주제를 계열별로 달리하고 60분이었던 고사시간도 70분으로 늘리는등 비중을 강화했다. 영어는 상당히 긴 글을 활용하여 출제하되 주어진 주제에 따라 자기 의견을 서술하는 문제를 포함하며 문항수를 지난해 보다 줄이고 1백분이던 고사시간도 70분으로 줄였다. 수학은 풀이과정을 명시하지 않으면 0점으로 처리할 방침이며 고사시간은 자연계는 올해와 같은 1백20분으로 하고 인문계는 30분이 줄어든 90분으로 잡았다. 한문및 외국어선택은 작문을 포함해 출제하고 서술형의 비율을 60% 이상으로 조정,변별력을 높이기로 했다.
  • 미나리/정신 맑게하는 약리작용 탁월(최선록 건강칼럼:67)

    ◎변비·치질에 생즙 먹으면 효과 봄철 미나리는 입맛이 없는 사람에게 식욕을 돋우고 활력을 넣어주며 잔병을 예방해 주는 알칼리성 식품이다.주로 대도시의 변두리 논에서 널리 재배되고 있는 미나리는 독특한 향기와 맛 때문에 나물을 비롯,강회·생전찌개와 국 그리고 김치를 담글때 무·배추에 곁들여 넣으면 맛이 한결 싱그럽다. 물가와 습기를 좋아하는 미나리는 미나리과에 속하는 다년생 풀인데 줄기엔 털이 없고 밑에서 옆으로 기는 가지를 뻗으며 높이 30㎝가량 자란다.7∼8월께 흰꽃이 피며 가을철에 기는 가지의 마디에서 뿌리가 내려 번식한다. 미나리는 칼슘 칼륨 철분 인 비타민A·B·C와 독특한 향미를 주는 정유성분이 골고루 들어있다.더욱이 이 식물 1백g중에는 비탄민C 60㎎,비타민A 2천4백 IU(국제단위),칼슘 32㎎,인 18㎎·철분 4.1㎎이 함유돼 있다. 미나리의 독특한 맛을 내는 정유성분은 정신을 맑게하고 혈액을 깨끗이 해주는 약리작용을 가지고 있다.또 이 식물을 구성하고 있는 섬유질은 창자의 내벽을 자극,변비를 없애주고 식욕을증진시키며 장을 튼튼하게 보호해 준다. 특히 미나리는 알칼리성 식품이므로 쌀을 주식으로 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일어날 수 있는 혈액의 산성화를 중화시킨다.밥은 싱그러운 쌈이나 슬쩍 데친 나물과 함께 먹는 것이 좋다. 또한 고혈압·치질·류머티즘·신경통·발열·일사병 치료와 예방에도 좋은 식품이 되며 스트레스를 말끔히 해소시키고 술 마신 다음날 아침 미나리를 조개나 생선과 함께 끓여 먹으면 간장의 해독작용을 통해 간기능을 정상으로 회복시켜 줄 뿐 아니라 숙취와 취기를 빨리 가시게 한다.아울러 이뇨작용과 배변작용도 활발해지므로 신진대사 작용이 더욱 왕성해진다. 한방에서는 미나리가 소장 및 대장질환·신경쇠약·정력감퇴·대하증 및 하혈치료에 좋은 약으로 기록돼 있다. 가정에서 미나리 5백g을 물에 넣고 달인 다음 꿀이나 설탕을 조금 타 엽차대신 매일 몇 차례씩 마시면 혈압강하에 큰 도움을 준다.또 황달에 걸린 사람이 3백g의 미나리 즙을 1일 3회정도 마셔도 황달이 쉽게 없어진다. 요즘 매연이나 먼지가 많이 발생하는산업장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이 미나리를 자주 먹으면 건강증진에 큰 도움을 받는다.미나리는 근로자의 피를 맑게 해주고 가래를 삭이며 매연과 먼지로부터 기관지와 허파를 보호해 준다.
  • 미공화 “강력한 반테러법 추진” 발표/오클라호마 현장 스케치

    ◎생존자 구조위해 수족절단 잇따라/미국내 회교단체들 보복테러 우려 ▷구조현장◁ ○…미국 중부 오클라호마시티에 있는 연방정부 건물이 처참하게 폭파된 비극의 현장에는 하루가 지난 20일(현지시간)에도 주방위군의 경계하에 경찰·소방대원과 함께 의사·자원봉사자등이 생존자 구출에 필사적인 노력을 전개. 마치 2차대전중 연합군의 대규모 공습을 받은 독일의 드레스덴시를 연상케하는 폭파현장에는 오클라호마시티 구호요원은 물론 애리조나 피닉스와 멀리는 뉴욕등 전국으로부터 소방대원과 수색·구조 전문가들이 달려와 구조에 합류하고 있다.생존자 수색에는 광섬유 카메와 첨단 청음장치등 각종 첨단장치와 잘 훈련된 수색견이 동원되고 있다. ○…게리 마사드라는 한 의사는 무너진 건물 더미에 깔린 한 여인을 구해내기 위해 붕괴위험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좁은 미로속으로 기어들어가 마침내 그 여인을 구출.그러나 그녀의 항의에도 불구하고 오른쪽 다리 일부를 잘라내지 않으면 안되었다고.마사드는 『한쪽 다리를 잘라내느냐 아니면 계속 혼수상태에 내버려두느냐』중 택일해야 했다며 절박한 상황을 전했다.그녀 뿐만 아니라 『극단적 상황에서』 수족을 절단하지 않으면 안됐던 사례가 속속 전해져 처절한 비극의 현장을 증언. ○…구조요원들의 이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생존자들의 구조가 별다른 진척이 없자 요원들은 점차 피로와 혼란,좌절의 낙심하는 기색이 완연,관계자들을 낙담시켰다. ○…사고건물 주위 약 20블록 지역은 구조활동이 전개되면서 경찰이 일반인의 출입을 일체 차단해 이 지역안에는 구조대원,의사와 경찰,건설관계자 등만이 활동중. ▷미국 대응◁ ○…보브 돌 미국공화당 상원 원내총무는 20일 강력한 반테러법안의 통과를 위해 빌 클린턴 미대통령과 협력할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 발표.행정부가 지난 2월 의회에 제출한 반테러법안은 미국이 불법이민자들을 정부의 인지만으로 추방할 수 있도록 처음으로 허용하고 있다. ○…뉴욕의 유엔본부와 인근 미대표부 건물등 전국의 주요 건물에 대한 경계활동이 눈에 띄게 강화.유엔본부 건물의 입구와 복도 등 여기저기에 경찰들이배치돼 있는데 지난 3년간 이곳을 출입했고 경비원들에게도 잘 알려진 한 언론인은 자신이 이날 3차례나 신분증 검사를 받았다고 전언.미국은 전세계에 있는 대사관의 경계와 96년 애틀랜타올림픽에 대비한 테러진압 훈련도 강화. ▷언론보도◁ ○…미국언론들은 20일 일제히 이번 사건이 「미국만은 안전하다」는 확신을 무너뜨렸다며 우려를 표시. 신시내티 인콰이어러지는 『미국민은 이같은 사악한 테러로부터 어느 정도 안전하다는 가설이 오클라호마시 연방기구 건물의 유리창처럼 산산히 부서졌다』고 보도. 시카고 트리뷴지는 『오클라호마시는 결코 테러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던 미국의 심장부』라면서 이번 사건이 『미국인들의 일상생활에 미치는 영향은 2년전 뉴욕 세계무역센터 폭파사건 때보다 훨씬 강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회교계 반응◁ ○…미국내 회교단체들은 21일 오클라호마시티 연방정부 건물 폭탄테러를 일제히 비난하면서 아랍계 미국인에게 보복폭력이 자행될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아랍계 미국인 반차별위원회의 함지 모그라흐비 위원장은 『우리는 진심으로 이번 테러사건을 비난한다』고 밝히고 『아랍계 미국인이 일을 저지른 것으로 잘못 연상되고 있다』고 말했다. 오클라호마시티내 회교사원 두 곳에는 사건 다음날인 지난 20일 살해 협박과 함께 협박전화가 걸려왔으며 미­아랍관계위원회에는 「코란을 화장지로 쓰겠다」는 등의 욕설과 협박전화가 32차례나 걸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범행차량서 폭탄잔해물 수거/FBI 수사 어떻게 돼가나/요르단계 미국인·뉴욕 택시운전사 집중조사 미 연방수사국(FBI)은 20일(현지시간) 오클라호마 연방기구 건물에 대한 폭탄테러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백인 2명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그들을 쫓고 있는 한편 영국으로부터 강제 압송된 팔레스타인 출신 요르단계 미국인 1명을 신문하는등 수사를 강화하고 있다. 이번 수사를 책임지고 있는 FBI 국가안보국(NSD)은 『폭탄테러에 사용된 차량을 확인했으며 영장이 발부된 자들은 테러에 사용된 트럭을가명으로 빌린 인물들』이며 『이들은 연방정부 자체 또는 연방빌딩내 한 기관에 대한 보복을 원한 것같다』고 간략하게 발표했다. 이와관련,이날 이들 2명이 마약 조직과 관련있는 인물들로 이미 마약수사와 연계돼 수사선상에 올라 있던 인물이었다는 소식이 신빙성있게 나오고 있다. 뉴욕현지신문인 뉴스데이지는 「믿을 만한 테러전문 소식통」을 인용,『이들은 20대 나이에 백인들로 마약수사선상에 놓여 있는 인물로 당국이 신원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NSD 책임수사관은 용의자들이 갈색머리이며 한명은 왼팔에 문신을 새겼다고만 말한 뒤 수사편의상 이들을 「존 도우 1」,「존 도우 2」로 부르기로 했다고 밝혀 이같은 보도의 신빙성을 뒷받침했다. 건물 폭파에 사용된 트럭은 미국내 주요 트럭렌트회사인 「라이더」소속 차량으로 밝혀졌다.지난 93년 뉴욕 세계무역센터 빌딩 폭파사건 때 사용된 트럭도 라이더회사 트럭이어서 묘한 연관성을 이루고 있다.차 안에는 화학비료와 연료로 합성된 폭탄의 잔해물이 있었던 것으로 수사 결과드러났으며 트럭은 지난 17일 대여됐다. 영장이 발부된 이들 말고도 미국내에서는 다른 용의자가 여러명 거론되고 있다.우선 제3의 용의자로 추정되는 인물은 사건당일 오클라호마시티 공항을 출발,시카고·로마를 거쳐 요르단 암만으로 가려던 팔레스타인 출신 요르단계 미국인 이브라힘 압달라 아마드(32). 한 목격자의 진술로 수사선상에 오른 그는 시카고 공항에서 로마로 가는 비행기를 바꾸어 타려다 수상히 여긴 공항경찰의 검문을 받다 비행기를 놓쳐 영국으로 향했다.그러나 그는 영국 히드루 공항에서 이민국 관리들로부터 입국을 거부당한 후 영국경찰에 의해 미국으로 강제 압송됐다.이탈리아 경찰당국은 로마공항에 도착한 그의 3개 가방을 압수했으며 가방 안에는 전깃줄,실리콘 및,미사일,무기 사진첩등이 들어 있었다고 미국의 ABC방송이 보도했다.이 방송은 또 사건 발생전 용의자들이 있었던 것과 유사한 트레이닝복을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미수사당국은 또 이번 사건과 관련,오클라호마시티에서 3명을 붙잡아 조사를 벌인 뒤 2명을 풀어 주고다른 1명을 계속 조사중이며 이들이 같고 있는 전화번부와 메모지·옷등을 압수했다. 경찰 조사를 받은 뒤 풀려난 한 사람은 19일 자신의 형인 아사드 시디키(27)와 친구인 모하메드 차피가 중동의 모국으로 급히 귀국하는데 필요한 서류를 가지려 오클라호마 시티에 왔다가 당국에 붙잡혔다고 전했다. 그러나 뉴욕의 한 수사 관계자는 뉴욕시에서 택시 운전사로 일하던 아사드 시디키가 폭발사건 1시간전 오클라호마 시티에 도착했으며 사건 용의자로 여겨지고 있다고 말했다.
  • 김현희­여금주양 서울신문 합동인터뷰

    ◎두 북녀 서울서 뜨거운 만남/“언니” “금주야” 친자매처럼 남북얘기꽃/KAL기 희생넋 위로 「참회의 기도」/김/미팅·김건모 노래 배우며 대학생활/여 『현희언니』 『금주야』 대한항공 858기 폭파범으로 사형이 확정됐다가 정부의 특별사면조치로 자유인이 된 김현희씨(34)와 지난해 4월 30일 일가족 5명과 함께 귀순한 전 북한 사회안전부 대위 여만철씨의 외동딸 여금주양(21)이 서울신문의 주선으로 처음 만났다. 북에서 온 두 여인의 운명적인 첫 만남은 봄기운이 완연한 주말인 15일 벚꽃이 만발한 덕수궁정원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서울의 한복판 프레스센터에서 이루어졌다. 서울생활 9년째이지만 참회와 고뇌로 보내 아직도 「북의 여인」티가 남아있는 현희씨에 비해 금주양은 1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미팅등 자유분방한 대학생활을 하고있는 탓인지 서울 젊은이 못지않게 맑고 발랄했다. 두 사람은 생전 처음 만났음에도 친자매처럼 금방 친해져 남과 북의 다른 모습과 생활얘기를 나누었다. 여양은 『최근 상당수의 북한주민들이「귀국자」(재일북송교포)로 부터 듣거나 남한방송을 청취,남한이 잘살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말해 서울에 오기전까지 한국을 「파쇼와 미제국주의자들이 판치는 지옥」으로만 알고 있었던 현희씨를 놀라게 했다. 여양은 또 최근들어 『북한에서는 청소년들의 군입대기피 현상이 확산되고 있으며 상당수의 군인들이 영양실조로 군요양소에 후송되고 있다』고 밝혔다. 여양은 북한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공산당에 입당,출세하는 것보다 장사를 해서 돈을 버는게 낫다는 풍조가 만연되고 있으며 외화(외화)를 만질 수 있는 직업의 남자가 여성들이 가장 원하는 배우자로 꼽히고 있다』고 말했다. 요즘도 매주 일요일 교회에 나가며 책을 쓰는 등 열심히 살고 있다는 현희씨는 그동안 모은 10억원에 가까운 출판인세 수입을 KAL기 희생자 유족들에게 마음의 빚을 갚는데 쓰고싶다고 말했다. 현희씨와 금주양의 만남은 4시간동안 계속됐다.
  • 기 자 입 력

    가제목:김일성 생일행사의 함축 기자명:구본영 부서명:정치2 (()) 『죽은 김일성의 망령이 아직 북한을 떠나지 않고 있다』 김일성사망후 처음 맞는 그의 83회생일(15일)행사가 지난해보다 오히려 더 성대하게 치러지는 과정을 분석한 한 정부당국자의 잠정 결론이었다. 사실 김일성이 죽은지 9개월을 넘겼음에도 그의 생일행사는 생전의 그것에 비해 외형상 훨씬 요란했다.이를테면 만경대상 체육경기대회는 종래 40개종목에서 60개로 늘어났으며 인민무력부 발표회와 직맹·사노청·여맹연구토론회가 신설됐다. 국제행사도 규모면에서 다소 확대됐다.4월의 봄 친선예술축전 참가국수도 30여개에서 40여개국으로 늘어났고 해외친북단체행사는 지난해 20여개국에서 30여개국으로 늘어났으나 경제난을 반영한듯 돈이 덜드는 영화감상회 및 기념집회 위주로 추모행사가 개최됐다. 이처럼 김정일의 공식 권력승계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북측이 김일성생일행사로 법석을 떨고 있는 것은 상당히 시사적이다.이에 대해 통일원의 정대규정보분석실장은 『김정일의권위가 아직 취약하다는 반증』이라고 해석했다. 요컨대 김일성의 「유훈통치」가 아직도 계속되고 있음을 가리킨다는 얘기다.14일 평양체육관에서 열린 김일성생일기념 중앙보고회등 각종 행사에서 김일성생전에 강조하지 않던 노동당을 강조하는 점등이 이를 뒷받침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행사의 형식과 내용면에서 김일성의 권위를 김정일에게로 이식시키려는 몇가지 흔적이 노출됐다. 첫째로 지난해까지 김일성생일에 붙였던 「민족 최대의 명절」이라는 수식어가 나타나지 않고 있는 점이다.올해 북한당국이 김정일생일(2월16일)을 「민족 최대 명절」로 규정한 사실과 극명하게 대비되는 대목이다. 둘째로 대부분의 행사가 김일성추모 다음에는 반드시 김정일에 대한 충성을 촉구하는 선전선동 공세로 끝맺음하는 양상을 띠고 있다는 것이다.특히 만경대상 체육경기대회 대회장에 김일성 찬양문구보다 더 눈에 띄게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동지의 사상과 영도를 한 마음 한 뜻으로 받들어 나가자』는 김정일우상화 현수막이 내걸린 사실이 이를 웅변한다.이는 다시 말해 북측이 이번 행사를 김정일의 권력승계분위기조성 기회로 활용하고 있음을 반증한다.이같은 관측의 연장선상에서 북한당국이 오는 4월말 평양국제체육문화축전을 계기로 김일성추도분위기를 김정일추대움직임으로 고양시켜 나가는 작업을 한단계 강화할 것이라는 추론이다.
  • 안익태(외언내언)

    일제때도 우리민족에겐 애국가가 있었다.그러나 그때의 애국가는 오늘의 애국가가 아니었다.가사는 지금 것과 같지만 곡은 스코틀랜드의 민요 「올드 랭 사인」으로 남의 것이었다. 일본에서 음악공부를 하던 24살의 청년 안익태가 커다란 첼로 하나만 들고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나타난 것은 1930년.당시 이곳에서 살던 교포 30여명이 이 청년음악도를 환영하는 모임을 갖고 슬프디 슬픈 남의 곡조에 맞춰 애국가를 합창했는데 이 때부터 이 청년은 장중하면서도 힘찬 우리의 애국가를 작곡하기로 결심했다. 오늘의 애국가가 완성된 것은 그로부터 6년뒤인 1936년.그것이 대한민국의 애국가로 공식지정된 것은 정부가 수립되던해인 1948년.그러나 스페인의 한 교향악단을 지휘하고 있던 안익태선생이 이 사실을 안 것은 1950년 6·25전쟁이 일어난 직후였다.한국에서 전쟁이 터졌다는 라디오뉴스와 함께 울려퍼진 애국가가 바로 자신의 곡임을 알고는 하염없이 울었다고 한다. 세계 각국의 2백여교향악단을 지휘하면서 극동의 숨겨진 나라 코리아를 빛냈던 그는 1965년 9월16일 스페인의 바르셀로나에서 한많은 일생을 마감했다.생전에 고국에 돌아가기를 그렇게도 열망했던 안익태선생은 세상을 떠난지 12년만인 1977년 6월15일 이땅에 안장됐다.그가 서울 동작동 국립묘지에 묻히던 날 시인 모윤숙은 이렇게 읊었다.「넋이여/들으소서/민족의 한목소리를/정든땅에 울려퍼지는 영원한 애국가를」 광복50돌과 안익태선생서거 30주기를 맞아 그의 애국열정과 음악세계를 기리는 행사가 잇따라 펼쳐진다.10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는 「코리아환타지­4월의 대향연」과 14일 같은 곳에서 열리는 「안익태음악제」가 그것이다. 애국가에 담겨 있는 나라사랑의 뜻과 한 위대한 음악가의 파란만장한 생애를 오늘에 되새겨 보는 것은 의미있는 일이다.
  • 노인의 사랑(외언내언)

    정년퇴직으로 일정한 연금을 타게 된 남자노인이 재혼신랑감으로는 인기가 아주 높다고 한다.다른 재산은 욕심내지 않을 터이니 연금을 상속받을 수 있도록 입적만 시켜준다면 결혼하겠다는 꽤 젊은 색시감이 상당히 있다는 것이다. 『악처가 효자보다 낫다』는 말도 있다.대개의 노인은 나이가 들어갈수록 이 말이 맞다고들 말한다.특히 노환으로 고생하는 노인에게는 간병을 하는 사람이 절실한데 그런 사람으로는 「아내」라는 이름의 동거자보다 더 나은 간병역이 없는 것이다. 젊은 간병인과 병상에서 사랑을 나눈 노인이 그와 혼인신고를 하고 돌아가자 자손들이 그 혼인을 무효화하려다가 이기지 못한 사건이 있었다.비슷한 사건은 종종 있다.그렇게 지위를 얻은 부인이 연금을 신청하여 조사대상이 되었지만 결국 연금지급을 받게 된 경우도 있다. 혼인관계란 육신으로 맺어지는 어떤 일이 가능해야 하는데 노인의 생전 건강으로 보아 그런 일은 가능하지 않았을 것이므로 그 혼인은 무효라고 자손들은 생각한 모양이다.그러나 어떤 종교에서는 「동정혼」을 가장 숭고한 혼인의 상태로 삼기도 한다.본인들이 혼인했노라고 말하면 그것은 혼인이라고 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버트런드 러셀경은 7순이 넘은 나이에 자기아이를 임신한 젊은 여비서를 동반하고 베이징에 갔을 때 보도진들이 카메라 플래시를 너무 터뜨린다고 단장을 휘둘러 국제적인 화제를 부른 적이 있다.자식들은 부모의 재산은 당연히 자기 몫으로 생각하고,노인 아버지가 젊은 여인과 혼인관계를 맺으면 재산을 노린 젊은 여인의 둔갑술쯤으로 생각하려는 경향이 많다. 그러나 노인이 사랑에 대해 갖는 집착은 매우 집요하다는 것은 많이 입증되고 있다.하다못해 간병만이라도 남의 손을 빌리지 않으면 노인의 마지막 사랑으로 재산이 누수되는 것을 막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자식들은 그것을 잘 모르는 것같다.
  • “1KWH전력으로 된장 42㎏만든다”(북한의 이모저모)

    ◎생실품 등장 시켜 색다른 절전 캠페인 ○양말 18켤레·옷 한벌 ○…북한이 최근 절전캠페인을 벌이면서 간장 된장 과자 사탕 양말 등의 생필품을 등장시켜 화제. 북한 사로청기관지 노동청년은 최근호에서 『늘어나는 전력수요를 충족시키자면 전기를 극력 절약해야 한다』면서 1kwH의 전력으로 생산할 수 있는 생필품의 양을 자세히 소개. 이 신문에 따르면 40㎏ 전구를 25시간 켜놓은 것과 같은 양인 1kwH의 전력으로 양말 18켤레,옷 한벌,간장 1백10병,된장 42㎏,만년필 3개,학습장 1백권을 각각 만들수 있다는 것.또 전등을 매일 5분씩만 적게 켜도 1백73만개의 연필,4만3천벌의 옷,10만3천㎏의 과자,55만4천㎏의 사탕,10만6천켤레의 염화비닐신발을 만들수 있고 1천세대가 1년동안 땔 석탄을 생산할 수 있다면서 절전을 호소. ○건설공사·생산현장에/「미사일 속도전」독려 ○…북한에서는 김일성 사망이후 건설공사와 생산현장 등에서 「미사일 속도전」이 전개되고 있는 것으로 사로청기관지 노동청년 최근호가 소개. 이 신문에 따르면 「미사일 속도전」이란 김일성이 생전에 각종 사업을 진행할때 이른바 「천리마 속도」를 역설한데 비해 김정일이 『천리마에 미사일 속도를 더해 비약적인 발전을 이룰 것』을 강조한 데서 유래한 것. 김정일은 이러한 방침아래 현재 건설중인 당창건 50주 기념탑 및 청류다리 2단계 공사를 최단기간에 완공할 것을 독려하는 한편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최상의 성과를 이룰 것』을 촉구하고 있다. ○“낙하산 대신 폭탄 안고”/새 전투구호 전군 보급 ○…북한은 병사들의 전투의지 고취를 위해 새로운 「전투구호」를 만들어 이를 전군으로 확대,보급시키고 있다. 새로운 구호들은 내용면에서 과거 경제선동적인 내용이 대폭 축소되고 군사적 내용으로 교체됐다는 것. 전투구호는 특히 각 병종별·부대별 특성에 맞춰져 제작·보급되고 있다.즉,보병의 경우 『총창(대검)이 되고 총알이 되자』는 구호로,공수병의 경우 『예비산(예비낙하산)대신 폭탄을 안고 핵기지를 까부수자』는 등의 구호를 보급하고 있는 것이다.또 해군은 『공격향로를 적함에로』,공군은 『돌아올 기름대신 폭탄을 더 달아달라』는 등의 구호를 전파하고 있다고.
  • 성철 큰스님 생애 비디오로 출시/출가·열반·육성법문·유물 등 담아

    지난 93년 11월 입적한 성철스님의 생전 모습을 비디오로 다시 볼 수 있게 됐다. 성철스님의 제자와 문도로 구성된 「백련문도회」(맞상좌 천제스님)가 최근 다양한 특수촬영기법을 동원,스님의 생애와 사상,육성법문,유물 등을 담은 5부작 비디오 「우리곁에 다시 오신 성철 큰 스님」을 제작,출시했다. 성철스님 입적 직후에 착수,1년 4개월만에 완성된 이 비디오는 총 8시간 25분 분량에 제작비 2억원이 투입됐다. 비디오는 출가에서 열반까지 스님의 수행발자취를 담은 1편 「해탈의 걸음따라」를 시작으로 수도자세를 밝힌 「가야산 호랑이」,한국불교계에 남긴 업적을 소개한 「붉은 한 수레바퀴」,스님의 가르침을 설명한 「사바세계가 극락이니」,육성법문을 담은 「내말에 속지 마라」 등으로 구성돼 있다. 스님의 유일한 혈육으로 해인사에서 수도·정진하고 있는 불필스님과 막내동생 이옥선씨를 최초 인터뷰하기도 했다. 10여년전 종정 취임식 장면,산책모습,국민학교 생활기록부,도서목록,스님이 탐독했던 각종 사회과학 서적,20대에 작성한 좌우명인 십이명 등 스님의 일상 생활을 엿볼 수 있는 각종 자료도 선보인다. 입적 때까지 성철스님을 곁에서 모신 원택스님은 『청정한 수도적 삶을 사신 스님의 일생을 재조명하기 위해 비디오를 제작했다』면서 『불교용어를 풀어서 사용하는등 일반인의 이해를 돕기위해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였다』고 밝혔다. 비디오는 장경각 미디어(02­733­4277)에서 주문 판매하며 가격은 한세트에 10만원으로 수익금 전액은 성철스님 사리탑 건립에 사용될 예정이다.백련문도회는 이 비디오를 영어와 일어로 제작,해외에도 판매할 계획이다.
  • 외국어 교육/조기교육위한 교사양성 서둘러야(세계화 이렇게하자:2)

    ◎회화능력 갖추게 해외연수 등 강화할때/입시·교과내용 생활영어 위주로 개선을/병원·상점 등 세트 설치… 행동으로 익히게 교육 서울 중계동 상명국민학교 학생들은 새학기 들어 영어공부에 한창 재미를 붙이고 있다. 전교생이 한주에 2시간씩 영어를 배우고 있다.40여명은 한주에 4시간씩 특별활동시간에 영어공부를 한다. 이 학교의 영어교육방식은 다른 학교보다 앞서 있다.어릴 때부터 살아 있는 영어를 가르쳐야 한다는 교육 방침이 뚜렷하고 시청각 교재와 비디오 테이프·어학실습실을 이용한 교육으로 회화능력이 상당 수준에 다다른 학생도 있다.1백% 영어로 진행되는 전문강사의 수업을 받기도 한다. 실력이 뛰어난 학생들은 「스페셜반」에서 미국인 강사로부터 직접 지도를 받고 있다.「스페셜반」의 권오병군(6학년)은 『외국에 살아본 적은 없지만 미국인 선생님과도 영어로 자연스럽게 이야기할 정도』라며 실력을 자랑한다. 81년 국민학교에서도 영어를 가르칠 수 있도록 하는 정부의 지침이 마련된뒤 국민학생중 영어를 배우고 있는 학생은25%에 이르고 있다.부모와 학원에서 배우고 있는 어린이까지 포함하면 영어를 배우는 국민학생은 86%나 된다는 통계도 있다. 예상보다 훨씬 많은 어린이들이 일찍부터 영어를 배우고 있는 셈이다.그중에는 상명국교처럼 내실있는 영어교육을 하고 있는 학교도 있다. 그러나 투자한 돈만큼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공통된 지적이다.절대시간이 부족했고 체계화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서울 영훈국민학교는 비교적 일찍 영어교육을 시작한 국민학교중의 하나다.81년부터 영어교육을 시작한 이 학교는 전담교사를 두고 있고 89년에는 자체적으로 교재도 개발했다.어릴 때부터 외국어를 접하다보니 외국어에 대한 두려움이 적어지는 등 조기교육의 성과가 크다고 교사들은 말한다.교사들은 그러나 짧은 시간에 단편적으로 배우는 영어는 어학능력향상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 점이 문제점이라고 말한다. 최진황 한국교육개발원 어문교과연구부장(50)은 『지금까지 국교 영어교육은 정규교과로 채택되지 못한데다 자격있는 교사를 배치하지 못했으며 교과서도 없었다.교육여건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상태에서 영어조기교육이 효과를 거두지 못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어린이 영어교육의 방법에서도 애초부터 잘못돼 있다고 말한다.「This is a pen.That is a book」과 같은 정적이고 문법치중적인 교육이 틀린 교육방법이라는 것이다. 재미교포 1세나 자녀들의 영어교육기관인 미국 뉴욕 CCB 교육재단 회장 손경탁(53)씨는 『미국 현지 사정을 도외시한 채 우리말을 번역한 듯한 문법위주의 영어를 가르치는 것은 안된다』면서 『어린이들에게는 행동을 앞세워 회화위주로 생활화된 영어를 가르쳐야 한다』고 말했다. 상명국교 영어 담당 박관수교사(44)도 『도로·병원·상점 등을 세트로 꾸며 행동으로 영어를 익히는 상황중심 교육방식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중고교 영어교육이 문법과 해석 중심이어서 죽은 교육이라는 점을 모든 영어교육전문가들이 지적한다. 최근 입시에도 듣기평가가 추가되는 등 개선책이 강구되고 있다.회화능력을 기르기 위해 애쓰는 일선학교도 많다.서울 오류중학교는미국인 강사 2명을 초빙,1주일에 3번씩 영어회화를 가르치고 있다.「SIDE BY SIDE」라는 교재로 회화를 배우고 영어로 발표도 한다.3학년 학생의 40%정도는 길안내·날씨·취미 등 간단한 회화는 어려움없이 한다. 이들은 『거리에서 외국인을 만나도 도망가지 않는다』고 말한다.여의도중학교도 2학년 학생전체를 상대로 미국인이 1주일에 1시간씩 영어회화를 가르치고 있다.처음에는 학생들이 제대로 못알아들었으나 갈수록 이해력이 높아지고 있다.미국 뉴욕의 조지프 퓰리처 중학교 학생들과 교환방문할 예정도 있다. 이들 학교의 교사들은 이구동성으로 『회화를 가르치면서 생활영어의 중요성을 깨닫게 됐다』고 강조하고 정규교과체제도 개편해야할 것이라고 주장했다.오류중 영어담당 손평환교사(33)는 『문법을 중시하는 시험문제의 유형을 탈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권오양 서울대 사범대 영어교육과학과장은 『중고 영어교과의 내용이 문법과 독해위주에서 듣기와 말하기 중심으로 변해야하는 것은 당연하다.교육현장에서 뿐 아니라 진학시험 등에서도듣기 말하기를 중시해야한다』고 밝혔다. 영어교육전문가들이 지적하는 또 하나의 과제는 제대로 된 교사양성체제를 확립해야 한다는 것이다.우수한 교사에게서 우수한 학생이 배출된다는 얘기다. 김충배 한국영어교육학회장은 『듣기 말하기 등 의사소통 중심교육이 돼야하나 교사가 능력이 없으면 불가능하다.자질있는 교사를 양성하기 위해서는 사범대의 교육프로그램부터 바꿔야한다.교사의 회화능력을 기르기 위한 연수를 강화해야한다』고 말했다.현지의 산 외국어를 익히기 위해 해외연수가 가장 효과적이지만 한국어를 배우러 유학을 오는 외국인들이나 방학중 모국어를 익히려 방문하는 교포학생들을 활용하는 방안도 제시되고 있다. 세계화를 앞당기는 지름길은 외국어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는 방침아래 정부도 이와 같은 문제점을 인식하고 조기 영어 교육의 내실화와 교육체제 개편을 서두르고 있다. 교육부 서정헌 교육정책실장은 『97년부터 영어가 국교에서 정규교과로 채택되면 벽촌의 국민학생도 영어를 배우게 된다』면서 『기존의 연수시설을활용하고 해외연수 등을 통해 영어교사의 회화 능력을 키우기 위해 연수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 가고 온 사람들(두만강 7백리:5)

    ◎광복­6·25이후­문혁때 귀향 줄이어/60년대말까지 쉽게 도강… 65% 다시 연변에/“지금은 갈수 없는 땅”강 건너 바라보며 눈물 ○보따리 이고 강 건너 끼룩 끼룩 끼루룩…. 한떼의 기러기가 일찍 얼음이 녹은 강 한구석을 박차고 북한땅을 멀리 돌아 날아간다.걸음을 멈추고 강 건너 마을을 바라보았다.한낱 짐승들도 자유로이 넘나드는 강.그렇지 못한 우리에게 두만강은 늘 한을 던져준다. 「기러기 갈 때마다 일러야 보내며/꿈길에 그대와는 늘 같이 다녀도/이 몸이 건느면 월강죄란다」 옛날 선조들이 불렀다는 「월강곡」을 되뇌어 보았다.나라의 독립을 위해 개척민에 뽑혀 산길을 찾아 나선 선조들은 밀물처럼 강을 건너왔다.그리고 또 광복 후 이주 당사자들과 후손들은 고국이 그리워 피땀으로 일군 삶의 터전을 버리고 다시 강을 되건너 썰물같이 대거 고국으로 돌아갔다. 첫번째 귀향은 광복 당시였다.일제의 말발굽에 짓밟혔던 나라가 독립을 맞자 조선족들은 보따리를 싸지고 두만강을 건넜다.당시 귀향민들은 두가지 부류다.대부분의 사람들은조상들이 묻힌 땅을 찾아 귀향했다.어떤 사람들은 북한의 고향을 찾았지만 살수가 없어 이남으로 곧장 월남했다.광복이 되자 연변과 북한의 공산당 정부는 일제주구 청산부터 시작했다.훈춘의 대지주이고 대동아전쟁때 비행기를 헌납하고 동경에 가서 천황의 접견을 받은 한희삼은 물론 다른 지주와 친일파들은 처단 당했다.항일부대 토벌에 공로가 있는 용정의 박도끼는 북한으로 도망가서 숨어 있다가 청진에서 잡혀 총살당했다고 한다. 화룡현 신선대 대장 김일로는 일제가 연길공원에 동상까지 만들어 세웠던 김동환 다음으로 가는 주구였다.1940년 3월25일 일본인 산림경찰대장과 함께 자기의 병졸들을 휘몰아 독립군을 추격하다가 홍기하에서 매복습격을 받아 1백20여명의 졸개를 잃었다.김일로도 졸개들을 호령하다가 벌린 입으로 탄알이 꿰뚫고 지나갔지만 요행히 목숨은 건졌다.이남으로 건너간 그는 여생을 편히 보내다가 수원에서 일생을 마감한 것으로 전해진다. 두번째 대 귀향은 1956년부터 1962년까지였다.한국전쟁(6·25)이후의 일인데 전후복구 지원을 위해 많은 조선족들이 북한으로 들어갔던 것이다.화룡시 용화향 상화촌에서만도 49호가 나갔다.그리고 인민공사가 시작되면서 굶어 죽게 되자 다시 살길을 찾아 북으로 건너갔다.용정시 삼합진 북흥촌의 최태경 일가는 19 62년에 함경북도 연사군으로 이사했다.최씨의 막내 딸 최해옥은 연사에서 소학교를 다니던 중 5학년 때 평양으로 뽑혀갔는데 현재 유명한 영화배우로서 「꽃파는 처녀」에서 주인공 꽃분이 역을 맡고 있다고 한다. 인재들이 많이 갔다.중국에서의 반우파투쟁이 지식인들을 잡는 운동이나 다름이 없고 민족심을 가진 사람들은 반동적 민족주의자로 되는 판국이라 떠나들 갔다.유명한 시인 주선우,작곡가 정진옥,소설가 김동구,아동문학가 채택룡 등 문학예술계 인사들도 떠나갔다.용정시 삼합향 승적 신재룡은 길림성 공업학원 학생이고 축구를 잘 했다.지금 그는 조선체육대 교수로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건너왔다 도로 가고 용정시 삼합향 북흥촌 이기희(54)는 연변대학을 다니다가 2학년 때인 1961년 7월 북한에 들어가 만 6년을 살고 다시 돌아왔다.그의 말을 들어보면 북한에 살다가 다시 연변으로 돌아온 사람들이 많다. 『당시 회령의 사탕공장건설은 연변에서 건너간 귀향민이 대부분이였댔습니다.나는 대학을 다니던 사람이라 공무직장에 배치 받았디요.직장장의 이름을 딴 김희진작업반에 배치합데다.그때 국가 철도상이자 함북도 건설사업소 소장으로 파견나왔던 김주봉이 하루는 우리 공장에 와서 연설을 하면서 「중국에서 하루에 백오십명씩 건너오고 또 매일 백여명씩 되넘어갑니다.조국에 왔으면 참답게 살아야지 이것이 뭡니까」라고 비판을 했디.어떤 날 출근하면 많은 사람이 없어집데다.알아보면 중국으로 돌아간거디요.67년 7월에 나도 가정을 데리고 도강을 했으니 아마 이튿날 내 자리가 비어 야단이었을 것이 뻔합데다.이북으로 갔다가 돌아온 사람들은 중국에서는 호구를 붙여주지 않다가 67년 9월 정부에서 한꺼번에 복적시켰댔시요』 세번째 귀향은 문화대혁명시기이다.용정시 대소과수농장만 해도 항일에 참가했던 사람들 70여명 모두가 귀순 분자로 투쟁을 맞았으니 2백50호 중에 70호가 적이된 셈이었다.그중 10여호가 북한으로 도망갔다.용정시 백금향 백금촌 차덕균은 일제시기 동경대학을 나온 지식인이었다.일본에서 공부한 사실이 간첩조건이 되어 투쟁을 맞았다.모진 매를 견디다 못해 온 가족이 북한으로 갔는데 떠나던 날 큰 딸이 친척 집에 가고 없어서 두고 간것이 생이별이 되었다. 용정시 개산툰진 선구촌 사이섬에서 총 사격을 받고 수백명이 종성으로 집체도주 한 일이 대표적 사건이다.선구촌 문영기(54)씨도 그 사건에 끼었던 한사람이다.캉다(강대)요 홍색이요 하는 조직간에 말로하던 시비질이 주먹질,돌팔매질,몽둥이 싸움으로 번졌다. ○“북에 남아라”만류도 1967년7월29일 연길 캉다에서 개산툰에 와 개산툰 캉다와 합세하여 홍색을 쳤다.싸움은 공장울안에서 일어났는데 쌍방은 돌멩이를 던지고 창으로 찔렀다.홍색에서는 열세에 몰리자 해관의 총을 내다 불질을 해댔다.캉다패들은 결국 선구 대안 두만강 복판 사이섬으로 쫓겨나고 말았다.8월2일 홍색은 사이섬을 포위하고 투항하라고 공포를 놓았는데 총소리를 들은 북한땅 종성 사람들이 강변으로 나와 어서 건너오라고 소리를 쳤다.3백여명이 모조리 강을 건너갔으나 여자 하나가 물에 빠져 죽고 말았다.북한에서는 대우를 제법 해주었다.그러면서 돌아가면 잘못 된다고 북한에 남으라는 선전을 했지만 몇사람 이외에 모두가 두달 후 되돌아왔다.주모자들은 감옥에 들어가 1년씩 구류를 사는 것으로 그쳤다. 문화대혁명이 끝나고 개혁개방이 이루어지면서 당시의 일들이 억울한 것으로 판명되었다.그때 북한으로 건너가 거주하는 사람들이 중국에 와서 손해배상을 받아갔다.용정시 삼합진 승지촌 김광진은 지방 자위단에 있었다는 죄로 투쟁을 당하다 죽었다.그래서 온 가정이 야간 도주하여 회령으로 건너갔다가 지난 92년에 아들 김상연이 와서 용정시 민정국에 상소,3만원(인민폐)을 보상받았다고 한다. 현재 화룡시 덕화진 남평촌의 내 숙부(유인상·77)는 낮이면 두만강가에 나가 건너 쪽만 하염없이 바라보며 눈물을 지으시기 일쑤다.내 고모가 60년도에 조선 청진으로 간 이후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것이다.조카들은 60년대 초에 다녀갔고 몇해전까지는 편지라도 오갔는데 벌써 5년째 소식조차 모르고 있다.앞길이 멀지 않은 숙부는 생전에 단 한번이라도 만나보는 것이 마지막 소원이다.부친(유민상·84년 별세)께서도 하나 밖에 없는 여동생을 말끝마다 외우시다가 한많은 세상을 뜨셨다.
  • 북 인민무력부 정무원 편입/국방위 직속서 3년만에 내각복귀

    북한이 인민무력부를 김정일이 위원장으로 있는 국방위원회 산하에서 정무원(총리 강성산)소속으로 이관했다고 공표한 사실이 22일 확인됐다. 이같은 사실은 정부당국이 북한이 지난 연말 발간한 「조선중앙연감」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밝혀졌다. 정부의 한 당국자는 그러나 『아직 인민무력부가 정무원으로 편입됐다는 다른 증거는 포착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인민무력부는 지난 84년 정무원에서 분리,중앙인민위원회 직속기관으로 있다가 90년 5월 김정일의 위상강화 차원에서 국방위원회 산하로 흡수된 바 있다. ◎「정부원 편입」의미/“이미지 개선 노린 위장용”분석/“군사비 은닉위한 조치”관측도 북한의 인민무력부가 김정일이 수장으로 있는 국방위원회 산하에서 내각인 정무원 산하로 편입된 징후가 뒤늦게 포착돼 북한의 권력이동과 관련,주목을 끌고 있다. 이 첩보는 정부가 지난 연말에 발간된 북한의 조선중앙연감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확인됐다. 하지만 과연 인민무력부가 정무원 산하의 1개 부서로 귀속된 것인지에 대해서는 관계당국에서도 확신을 갖지 못하고 있다.서방과의 관계개선을 앞둔 북한이 위장용으로 공표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북한도 인민무력부가 내각보다 상위기구에 둘 경우 대외적으로 호전적 병영국가로서의 이미지를 줄 것을 우려하고 있다는 얘기다. 만일 사실이라고 하더라도 현재로선 두가지 가능성을 동시에 함축하고 있다.우선 연감이 93년말을 기준으로 작성됐다면 김일성 생전에 정무원으로의 배속이 이뤄졌다는 것을 의미하므로 김정일의 권력승계 여부와 무관할 수도 있다.다만 국가예산체계상 정무원 소속으로 두는 게 최고인민회의 개최시 마다 발표하는 군사비를 은닉하는데 유리하다는 분석도 있다. 한편 생전의 김일성이 후계체제 강화를 위해 지난 90년 인민무력부를 국방위원회에 편입시켰다는 점을 염두에 둔다면 다시 이를 정무원 산하로 환원시켰다는 것은 그 만큼 후계체제가 공고화됐음을 뜻한다는 관측도 있다.
  • 북 권력서열 20위 오른 김철수/「보위부장」 가능성

    지난달 25일 죽은 오진우 인민무력부장의 장례위원 명단에서 북한의 권력서열 20위에 오른 베일속의 인물 김철수가 북한의 국가안전보위부장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17일 알려졌다. 정부의 한 당국자는 이와 관련,『지금까지 북한방송이나 신문등 선전매체들이 권력서열을 거명할 때 유독 김철수에게만 아무런 직함을 붙이지 않았다』면서 『때문에 김철수는 김정일의 북한군장악이나 신변안전을 위해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는 실세인물일 것으로 보고 주목해 왔다』고 밝혔다. 김철수는 김일성 생전에는 전혀 노출이 되지 않은 막후의 인물이었으나 진난해 김일성 장례식 때 일약 권력서열 23위로 진입했다.
  • “법관의 사표” 김홍섭 판사 30주기

    ◎법복 등 유품 10여점 대법원 기증 서울 덕수궁 돌담길인 덕수국민학교∼덕수궁뒷문∼법원길을 색바랜 군복바지에 잠바를 걸치고 흰고무신 차림으로 책과 도시락이 든 종이봉투 하나를 옆구리에 낀채 10년을 걸어 다닌 법관이 있었다. 사람들은 그 판사를 「도시락판사」,「사형수의 아버지」라고 불렀다.고 김홍섭 전 서울고법원장이었다. 「법의속에 성의를 입은 법관」으로 법조계의 존경을 한몸에 받았던 고인의 30주기를 맞아 생전에 고인이 입었던 법복 2벌과 법모 등 유품 10여점을 미망인 김자선(70)여사와 2남 김계훈 박사(한국원자력연구소)가 15일 상오 대법원에 기증했다. 혼탁한 오늘의 법조계에 귀감이 되기에 충분한 고인은 「해방후 역사인물 40인」중 법조인으로는 김병노 초대 대법원장과 함께 뽑히기도 했으며 지금도 존경하는 법조인중 두손가락안에 드는 인물이라는 점에 이의가 없다. 고인은 『건국이후 정치권력으로부터 사법부의 독립과 권위를 지키기 위해 과감한 태도로 노력한 명법관』(고 이병린 전 변협회장),『한국의 사도법관』(장면 전 부통령),『한국법조인의 기둥』(고 조진만 전대법원장)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변호사에서 검사로,농사꾼에서 다시 판사로 임용된 고인은 일반시민과 가까이 있었던 사람이었다.대법원판사 혹은 고등법원장이라는 우람한 존재가 아니라 시골면장 같은 소탈한 모습이었다.「무능인」「기인」「가난한 법조시인」이라는 핀잔도 따랐다. 대법원관계자는 『올해는 근대사법 1백주년 및 대법원의 서초동시대가 열리는 뜻깊은 해이므로 사법부에 깊은 족적을 남긴 고인의 뜻을 추모하기 위해 유품기증식을 가진 것』이라며 『유품은 대법원 신청사에 설치될 자료전시실에 전시돼 일반에게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김일성사후 북한 새 정체성 모색」/알렉산더 만술로프

    ◎미기업연 세미나 논문/명 멸망이후 조선상황 비슷… 「효도정치」로 체제 유지 미국 워싱턴의 저명한 싱크탱크의 하나인 미기업연구소(AEI)는 13일 『핵위기이후의 한반도 평화전망』이라는 주제로 하루종일 세미나를 가졌다.AEI의 동아시아연구소장인 제임스 릴리 전주한대사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세미나에는 미측에서 월터 슬로컴 국방차관,로버트 갈루치 국무부핵대사,도널드 그래그 전주한대사 등이 참석했고 한국측에서는 안병준연세대교수,이동복조지워싱턴대시거센터 객원연구원등이 발표및 토론에 참가했다.다음은 이날 세미나에 제출된 알렉산더 만술로프연구원(컬럼비아대 동아시아연구소)의 논문 『새로운 정체성의 모색,북한 김일성 사후 전통정치와 현대화의 재생』을 요약한것이다. 북한은 김일성 사망이후 무엇보다 체제가 지향해나가야할 방향과 체제 목표의 재설정에 부심하고있다.북한은 공산주의 종주국의 붕괴와함께 이같은 정체성의 위기를 맞기 시작했다. 이같은 상황을 한국의 과거역사에서 비교한다면 한족인 명나라가 야만족 청나라에의해 멸망했을때 17세기 당시 조선이 직면했던 상황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당시 효종(1649∼1659),현종(1659∼1674)은 중국대륙에 청조가 건국됨에 따라 안보의 위협을 느끼면서도 한편으로는 조선이야말로 진정한 유교의 유일한 보호국으로 생각하고 유교를 더욱 숭상했던 것이다. 마찬가지로 북한은 소련이 붕괴하고 중국이 자본주의적 시장경제로 변함에 따라 안보의 불안과 함께 진정한 공산주의의 요새로서의 진로를 다시 모색하고있다. 둘째는 김일성시대의 가부장적 정치에서 김정일 체제의 효도정치로 이행해야하는 과제를 안고있다.김정일은 자신의 새로운 체제의 합법성을 강화하는 작업의 하나로 이같은 유교적 한국 전통적 효도가치를 최대한 활용하고있다.이를 위한 상징조작 방법의 하나로 아버지에 대한 애도기간을 이용하고있다.작년 11월9일자 김정일 지휘각서는 공식애도기간이 끝났다고 했으나 지금와서는 금년 10월까지 계속되며 따라서 그의 국가주석취임 등은 그 이후에 이뤄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있다. 정치적인 면에서 보면 김일성사후 새로운 양상의 하나는 관료자치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김일성의 생전에는 모든 시책결정이 김일성에 의해서만 결정되었지만 이제는 기술전문관료들의 독자적인 영역이 생겨나고 있다는 것이다.물론 이는 김정일과 그를 둘러싸고있는 혁명 1세대의 후견지도그룹과의 특별한 관계때문이기도 한데,이는 조선역사에서 세자가 스스로 권력을 키워가지만 어디까지나 관료적 기준에 의해 「덕이 있는 임금」이 된다는 것과 비교할 수 있다. 제도적인 면에서 본다면 지금의 북한의 중요결정은 정치국이나 중앙인민위원회등 제도에 의해서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김정일의 극히 사적인 채널에서 이뤄지고 있다. 세번째 부심하고있는 과제는 경제의 근대화로 여기에는 ▲에너지및 관련분야의 현대화 ▲나진,선봉지구 등 두만강개발계획의 실천 ▲농업생산의 부분적 사유화 등이 포함되고있다.북한은 나진,선봉지구의 자유무역지대가 성공을 할 경우 원산,남포,신의주,해주,청진 등도 잇달아 이 계획을 확대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총체적으로 볼때 우리는 북한의옛 얼굴과 그들의 낡은 이념을 다시 만나게되지만 북한의 지도부가 새로운 정체성을 추구하고 있는 것을 보면 기본적으로 장래는 낙관적이라고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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