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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고] ‘위안부 피해자’ 김계화 할머니

    [부고] ‘위안부 피해자’ 김계화 할머니

    꽃다운 나이에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가 고초를 겪었던 김계화 할머니가 별세했다. 89세. 17일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에 따르면 부산 기장에 머물러 온 김계화 할머니가 16일 오전 5시쯤 기장고려요양병원에서 지병으로 별세했다. 1921년 경북 영덕에서 태어난 김 할머니는 열일곱 살이던 1938년 일본군에 끌려가 중국과 일본 등지에서 위안부로 혹독한 고통을 겪었다. 1945년 광복 후 일본에 머물다가 1979년 귀국했지만, 가족과 친척을 찾으려 하지 않아 유족이 없다. 김 할머니는 생전에 다니던 교회에 재산 2000만원을 남겼으며, 장례는 교회장으로 치러진다. 빈소는 부산 영락공원 장례식장, 발인은 18일 오전 10시로 잡혔다. 유해는 천안 ‘망향의 동산’에 안치된다. 김 할머니의 사망으로 위안부 피해자 중 생존 할머니는 84명이 됐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여대생 과음사망’ 故 금인경 미니홈피 조문행렬

    ‘여대생 과음사망’ 故 금인경 미니홈피 조문행렬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지난달 30일 숨진 故 금인경의 사망 소식이 보도되자 수많은 네티즌들은 그의 생전 미니홈피를 방문해 조문을 남기고 있다. 故 금인경의 사망 사실을 접한 대부분의 누리꾼들은 “고인의 명복을 빈다.” “부디 천국에 가길 바란다.” “어린 나이인데 정말 안타깝다.” 등의 글을 남기며 그녀의 죽음을 애도했다. 특히 일부 네티즌들은 술을 강요하는 사회를 비난하는 목소리를 냈다. 한 네티즌은 “전재희 보건복지가족부 장관이 절주를 당부편지를 전국 대학 측에 발송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또 다시 과음사망 사건이 일어났다.”며 “경찰측은 용의자를 강력하게 처벌할 것”이라며 꼬집었다. 올해 충북 증평의 한 대학에 입학한 故 금인경은 선배들의 강요로 과음한 다음날 낮 12시에 자신의 자취방에서 시체로 발견돼 논란이 되고 있다. 당시 모임에서는 학과 선배들이 갓 입학한 새내기들의 기강을 잡겠다는 취지로 신입생을 학과 휴게실로 모이게 한 후 강제로 술을 권한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괴산경찰서 관계자는 “현재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부검을 의뢰한 상태로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아 사건 처리 방향을 말하기 어렵다.”며 “확실한 건 여대생 사망 요인이 과음으로 알려지면 술을 강요한 학생들을 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에도 대학 신입생 등 2명이 음주 후 추락사하는 불상사가 있었다. 이후 지난 2월17일 전재희 보건복지가족부 장관이 학생들의 절주를 당부하는 편지를 전국 461개 대학 총장과 총학생회장 앞으로 발송한 바 있다. 사진 = 故 금인경 미니홈피 서울신문NTN 김경미 기자 84rornfl@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마이클 잭슨, 화상환자로 변장?” 루머 확산

    “마이클 잭슨, 화상환자로 변장?” 루머 확산

    “팝의 황제가 여전히 살아 있다?” 마이클 잭슨 사망한 지 1년이 흘렀지만 최근 미국 온라인을 중심으로 마이클 잭슨이 여전히 살아있다는 루머가 확산되고 있다. 미국 페이스북과 유투브를 중심으로 “잭슨이 여전히 살아 있으며 화상 장애를 가진 33세 청년으로 변장해 방송에도 출연했다.”는 믿기 힘든 내용이 퍼지고 있다. 잭슨의 생존설을 지지하는 네티즌들이 잭슨으로 지목한 인물은 데이브 데이브(33)란 남성. 6세 때 친부의 학대로 얼굴과 몸에 심한 화상을 입은 그는 생전 네버랜드 랜치에 초대돼 잭슨과 남다른 우정을 다졌으며 잭슨의 장례식에 참석하기도 했다. 지난해 미국의 유명 토크쇼인 ‘래리 킹 라이브’에 출연 지인들과 출연해 잭슨을 추모했는데 일부 네티즌들이 데이브의 모습을 보고 잭슨이 변장한 것이라고 주장한 것. 이 네티즌들은 “얼굴은 감췄지만 잭슨 특유의 고음 목소리가 그대로 드러났다.”면서 “잭슨은 죽지 않았으며 방송에도 출연해 우리들을 지켜보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이미 잭슨의 시신은 부검을 마쳤으며 가족들의 장례절차에 따라 미국 LA 할리우드 근처 묘지에 묻힌 상태라 이들의 주장은 신뢰를 얻기 힘들다. 또 데이브와 잭슨의 눈 색깔은 다르다. 데이브의 대변인은 “그는 현재 변호사를 준비하느라 우타 주에서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고 루머는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일부 네티즌들은 ‘마이클 잭슨 장난의 포럼’(michaeljacksonhoaxforum.com)이라는 블로그를 만들었으며 “잭슨이 살아 있다는 강력한 증거도 있으며 곧 사람들에게도 공개하겠다.”고 주장해 당분간 루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데이브 데이브(좌), 마이클 잭슨(우)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씨줄날줄]나루터 복원/노주석 논설위원

    우리 조상은 예로부터 치수(治水)를 경국지대도(經國之大道)로 여겼다. 하천을 파내서 제방을 쌓고, 물을 가두고, 수로를 만들었다. 조선후기 한양이 인구 20만명이 넘는 대도시로 발전한 것은 대대적인 수로개척에 힘입은 바 컸다. 팔도의 화물이 황포돛배에 실려 한강의 주요 나루를 통해 들어왔다. 마포나루에만 작게는 하루 100척에서 많게는 200척까지 드나들었다고 한다. 경강(京江)상인 혹은 강상(江商)이라 함은 한강 중에서도 한성부가 다스리던 광나루에서 양화나루 일대, 즉 경강을 주요 상권으로 삼던 객주세력을 이른다. 경쟁자였던 송상(松商)은 개성, 만상(灣商)은 의주를 근거지로 활동했다. 마포나루는 한강 하류로부터 올라오는 어물과 상품의 최대 집산지였고, 송파나루에는 한강 상류 서북지방 및 삼남으로부터 서울로 수송되는 상품이 시도 때도 없이 모여들었다. 뚝섬에는 목재와 땔감이 산을 이뤘다. 19세기 초 ‘비변사등록’에는 “경강에는 각지에서 모여드는 상선이 해마다 1만척을 헤아렸다.”라고 기록돼 있다. 나루는 사람과 물자가 이동하는 수상교통로. 후에 진지와 초소로서의 기능이 더해졌다. 한자로는 나루 진(津)을 주로 썼고, 강폭이 좁으면 도(渡)를 붙였다. 초소가 설치됐으면 진(鎭)을 썼다. 광나루는 광진(廣津), 삼밭나루는 삼전도(三田渡), 한강나루는 한강진(漢江鎭)이라고 각각 쓴 까닭이다. 광나루, 삼밭나루, 동작나루, 노들나루, 양화나루가 조선 초기 한강의 5대 나루로 꼽혔다. 시간이 흐르면서 송파나루, 뚝섬나루, 한강나루, 마포나루 등에 주도권을 넘겨줬다. 교통 요충지인 이들 주요 나루터에는 어김없이 다리가 들어서 나룻배 대신에 행인을 실어나르고 있다. 광나루에는 광진교와 천호대교가. 삼밭나루에는 잠실대교, 한강나루에는 한남대교, 동작나루에는 동작대교, 노들나루에는 노량대교가 각각 들어섰다. 정부가 어제 4대 강 유역의 유서깊은 나루터 37곳을 복원한다고 밝혔다. 한강 양화나루 등 7곳, 금강 백제나루 등 7곳, 영산강 사포나루 등 12곳, 낙동강 덕남나루 등 11곳 등이다. 선착장으로 조성하거나 역사적 가치가 있으면 복원 후 원형 보전한다. 복원 후에는 황포돛배를 띄울 계획이라고 한다. 1970년대 전후만 해도 전국의 주요 강에는 수천 개의 나루터가 수상교통로의 역할을 하고 있었다. 불과 30년 만에 나룻배와 행인은 간데없다. 사라진 나루터를 생전에 다시 보게 되려나. 노주석 논설위원 joo@seoul.co.kr
  • 4대 복음서 아닌 ‘도마복음’ 들어봤나요

    4대 복음서 아닌 ‘도마복음’ 들어봤나요

    동서양 종교를 비교할 때 흔히 들이대는 잣대 가운데 하나가 내세관이다. “삶도 모르는데 죽음을 어찌 알리오.(未知生 焉知死)”라고 공자가 언급한 이래, 동양에는 기독교 같은 내세관이 없어 종교가 없다는 주장도 있다. 도올 김용옥(62)이 쓴 ‘도마복음 한글역주 2·3’(통나무 펴냄)은 이런 통설에 도전한다. 예수도 살아 있을 때 스스로 깨달아 영성을 얻는 것이 중요하지, 죽은 뒤 천국을 얘기하는 것은 소용없는 짓이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깨달음을 구하는 자는 내 안의 예수를 발견하려는 자가 돼야 한다는 게 예수의 참된 주장이라는 얘기다. 도마복음(The Gospel According to Thomas)은 1945년 이집트에서 발견돼 1977년 영역본이 나오면서 전 세계에 알려진 복음서다. 마가·누가·마태·요한, 4대 복음 내용이 서로 겹치는 부분이 많아 독일신학계는 4대 복음서의 기본이 되는 복음서가 있을 것이라 추정하면서 이를 ‘Q복음서’라 불렀다. 도마복음이 바로 Q복음서란 얘기다. 가장 이른 시기(AD 70~75년)에 쓰여진 것으로 여겨지는 마가복음보다 작성연대가 20년가량 앞선 것으로 추정된다. 물론 지금의 성경 체제가 굳어지기 전 숱하게 떠돌던 이단 판본에 불과하다는 반론도 있다. 그런데 읽다 보면 이 문헌은 이단이어야만 한다. ‘너희를 이끈다 하는 자’들에게 ‘천국이 하늘에 있다면 새가 먼저 갈 것이고, 물 속에 있다면 고기가 먼저 닿을 것’이라 비판한다. 제자들이 금식·기도 같은 종교 의식에 대해 묻자 예수는 ‘마음에도 없는 거짓말을 마라, 싫어하는 것은 하지 마라.’고 꾸짖는다. 예수는 “너희가 너희 자신을 알 때 비로소 너희는 알려질 수 있으리라. 그리하면 너희는 너희가 곧 살아 있는 아버지의 아들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리라.”고 선언한다. 조직적인 선교활동을 통해 교세를 확장해야 하는 초기 기독교 입장에서는 거북한 주장이 아닐 수 없다. 천국 장사에 찌든 일부 교회도 마찬가지다. 나아가 김용옥은 ‘신의 아들 예수’, ‘숱한 기적과 부활을 선보인 예수’ 역시 후대의 창작에 불과하다고 봤다. 역사적 예수는 살아 생전 열심히 활동했으나 뚜렷한 성과는 남기지 못했기 때문에 이를 미화하고 포장하기 위해 온갖 기적과 부활이라는 이야기를 집어넣어 드라마화했다는 것이다. 김용옥은 복음서 저자들을 아예 ‘작가’라 부른다. 이런 결론에 다다르면 결국 동서양 종교는 비슷하다. 도마복음 2장은 “구하는 자는 찾을 때까지 구함을 그치지 말지어다. 찾았을 때 그는 고통스러우리라. 고통스러울 때 그는 경이로우리라. 그리하면 그는 모든 것을 다스리게 되리라.”고 한다. 이는 성철(1911~1993) 스님의 유명한 법어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와 똑같다. 김용옥은 ‘도마복음’에 이어 ‘중용’ 역주 작업에 몰두하고 있어 외부 접촉을 일절 삼가고 있다. 대신 특유의 갈라진 목소리로 진행되는 도마복음 열강은 들을 수 있다. 후즈닷컴(www.hooz.com)에 8일부터 동영상 강의가 올라간다. 김용옥이라는 사람이 정히 내키지 않는다면, 캐나다 리자이나대학에 몸담고 있는 비교종교학자 오강남 교수의 ‘또 다른 예수’(예담 펴냄)를 읽어볼 만하다. 맥이 닿는 주장을 담고 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최규하 사저보관 기록물 대통령기록관 옮겨 관리

    국가기록원은 3일 최규하 전 대통령의 서교동 사저에 보관 중이던 기록물을 성남 대통령기록관으로 이관해 관리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유족 대표인 장남 최윤홍(65)씨의 위탁의사에 따른 것으로 전직 대통령의 사저 내 기록물이 국가기관에 자발적으로 기부되는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관되는 기록물은 문서류 194상자, 선물·유품류 660점, 가구·집기류 25점 등으로 5t 트럭 5대 분량에 이른다. 수집기록물은 최 전 대통령이 1946년 중앙식량행정처 기획과장으로 공직에 입문했을 때부터 1988년 국정자문회의의장으로 활동할 당시까지의 서한, 일지, 메모 등을 총망라하고 있다. 최 전 대통령이 입었던 연미복, 스크랩용 앉은뱅이 책상 등 생전의 일상이 묻어나는 유품들도 다수 포함됐다. 수집기록물은 10월까지 정리를 마친 뒤 ‘최규하 컬렉션’으로 분류돼 보관·활용된다. 남상헌기자 kize@seoul.co.kr
  • 국민화가 박수근 45주기… 그를 다시 만나다

    국민화가 박수근 45주기… 그를 다시 만나다

    대한민국 최고의 그림 값과 인기를 자랑하는 박수근(1914~1965) 화백이 떠난 지 45주기를 맞았다. 7~30일 서울 사간동 갤러리현대에서 열리는 ‘국민화가 박수근’전을 앞두고 그를 가장 잘 아는 두 사람인 아들 박성남(63)씨와 박명자(67) 갤러리현대 사장을 만나 왜 박수근이 국민화가인지 물었다. 아버지의 뒤를 이어 작가의 길을 걷고 있는 박씨는 “이게 ‘우리’이자 ‘나’이며 ‘한국’이라고 그림으로 내놓으신 분이 아버지”라며 “아버지 그림의 색깔은 생명의 서식처인 갯벌색”이라고 말했다. 20년 넘게 호주에서 산 그는 오는 6월 전북 휘목미술관에서 개인전을 열 예정이다. ●“아버지는 소처럼 그림을 그렸다” 그가 기억하는 아버지는 “손의 노동으로 평생을 바친 분”이다. 자연의 한 조각처럼 열심히 사는 사람을 그리고자 했던 박수근 화백 역시 “매일 소처럼 성실하게 그림을 그렸다.”는 설명이다. 아침에 일어나면 이부자리를 직접 개고 요강을 부신 다음, 그림을 사러 오는 손님을 맞는 응접실이자 작업실이었던 마루를 깨끗이 닦고서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작업에 몰두했다. 캔버스에 열번 이상 바탕색을 가로·세로로 교차해 바른 다음 형상을 그려넣어 박수근만의 독특한 화강암을 닮은 마티에르를 만들어 냈다고 아들은 회고한다. 하루 작업이 끝나면 작은 스케치북을 양복 주머니에 넣고 서울 명동 반도화랑에 들러 그림이 팔렸는지 알아보고 화가 친구들과 막걸리를 한잔 한 뒤에 귀가하는 것이 변함없는 박수근의 일상이었다. 이때 반도화랑에서 박수근의 그림을 주로 외국인들에게 열심히 팔았던 사람이 박명자 사장이었다. “나는 아직 박수근의 그림이 비싸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국내에서 제일 인기있고 유명한 작가잖아요. 국민화가의 그림 값은 곧 그 나라의 국격이자 문화의 가치라고 봅니다. 피카소나 자코메티에 비하면 박수근의 10억, 20억원은 결코 비싼 값이 아니지요.” ●영문 도록 처음 만들어져 1961년 반도화랑에 취직한 박 사장은 주한 외국인들이 고국으로 돌아갈 때 한국을 기념하는 선물로 박수근의 3호짜리 작은 유화를 많이 사갔다고 기억했다. 그들 가운데는 주한 외교 사절의 부인으로 생전 박수근의 집을 방문하는, 지금으로 치면 ‘아틀리에 탐방’을 직접 기획하며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마가렛 밀러 부인도 있었다. 박수근은 생전에 해외 순회 전시를 꿈꾸었지만 이루지 못했고, 화집도 발간하지 못했다. 부인인 고(故) 김복순 여사가 소원했던 화집은 1978년에야 나왔다. 이번 ‘국민화가 박수근’전의 의의 가운데 하나는 그의 그림 99점을 소개하는 영문 도록이 처음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현재 확인이 가능한 박수근의 작품은 300여점. 화가의 전작을 소개하는 이력서라고 할 수 있는 ‘카탈로그 레조네’의 발행은 50주기 숙제로 남았다. 가난한 고학생 시절 과외비를 털어 박수근의 데생을 샀던 유홍준 명지대 교수는 오는 14일 전시장에서 ‘박수근 특강’을 한다. 45주기를 기념해 고인의 작품 45점이 소개되는 전시는 1999년 이중섭전 이후 10여년만에 열리는 갤러리현대의 유료 전시다. 관람료 5000원. 1544-1555.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5월 13일 ‘칸 데이’, ‘하녀’ ‘시’ ‘로빈후드’ 개봉

    5월 13일 ‘칸 데이’, ‘하녀’ ‘시’ ‘로빈후드’ 개봉

    오는 5월 13일 제63회 칸 영화제의 화제작들이 동시에 선보인다. 故 김기영 감독의 작품을 임상수 감독이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하녀’와 ‘충무로의 전설’ 배우 윤정희의 15년만의 복귀작 ‘시’, 그리고 이번 칸 영화제의 개막작으로 선정된 리들리 스콧 감독의 ‘로빈후드’가 모두 5월 13일 개봉한다. ‘하녀’와 ‘시’는 나란히 이번 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됐다. ’하녀’는 2007년 영화 ‘밀양’으로 칸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전도연 주연에 베니스, 칸, 베를린 등 세계 3대 영화제에 모두 작품을 출품한 임상수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화제가 되고 있다. 특히 김기영 감독의 ‘화녀’로 영화인생을 시작한 윤여정은 “김기영 감독 살아 생전에 가셨어야 하는데 그분 대신 가는 것 같아 감회가 새롭다.”는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영화 ‘하녀’는 상류층 가정의 하녀로 들어 간 한 여자가 주인 남자와 육체적 관계를 맺으면서 벌어지는 파격적인 스토리를 그린 에로틱 서스펜스로 전도연, 윤여정 외에도 이정재, 서우 등이 출연한다. 이창동 감독의 새 영화 ‘시’는 경기도 어느 작은 도시에서 중학교 다니는 손자와 함께 살아가는 미자가 어느 날 우연히 시 강좌를 수강하면서 겪게 되는 일상을 담은 영화. 극중 미자 역은 배우 윤정희가 맡았으며, 윤정희의 본명이 실제로 미자인 것이 알려지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창동 감독은 2007년 ‘밀양’ 이후 다시 칸을 찾게 됐다. 이번 칸 영화제에서 ‘시’는 현지 시간으로 5월 19일 오후 7시에 상영이 확정되었다. 7시 상영은 진출작들이 모두 선호하는 시간대라서 제작사 측은 좋은 징조로 받아들이고 있다. ’글래디에이터’ 이후 10년 만에 다시 만난 리들리 스콧 감독과 러셀 크로우가 선보일 ‘로빈후드’에 대한 기대도 크다. ‘로빈후드’는 이번 칸 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됐다. 리들리 스콧의 ‘로빈후드’는 기존의 로빈후드를 소재로한 영화들이 액션에 초점을 맞춘 것과 달리 로빈후드의 탄생에 얽힌 최초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추었다. 오는 5월 12일 제63회 칸 영화제 개막과 동시에 13일부터 국내 관객들을 찾아올 세 편의 영화 중 어느 영화가 더 많은 관객들의 선택을 받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각 영화 포스터 서울신문NTN 이재훈 기자 kino@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열린세상]말빚과 말빛/주창윤 서울여대 언론영상학부 교수

    [열린세상]말빚과 말빛/주창윤 서울여대 언론영상학부 교수

    “그동안 풀어 놓은 말빚을 다음 생으로 가져가지 않겠다.” 지난 3월 입적한 법정 스님이 마지막으로 남긴 말씀 중 하나다. 스님은 자신이 남긴 말을 이승의 허물과 업보로 여긴 듯하다. 그러나 세속의 누구도 스님이 생전에 풀어 놓은 ‘맑고 향기로운’ 말들을 말빚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것들은 세상을 밝히는 말빛이었다. 법정 스님의 말씀은 허물이 아니라 축복이었고 업보가 아니라 예물이었다. 그러나 6·2지방선거를 앞두고 말들의 난장이 벌어지고 있다. 이번 6·2지방선거는 이명박 정부에 대한 중간평가이자 집권 3년차 국정운영에 중요한 분수령이기 때문에 여야는 정국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거친 말싸움을 시작하고 있다. 정치권에서 펼쳐질 말의 전쟁은 막장 드라마를 능가할 것이다. 최근에 이런 징후들은 꾸준히 나타났다. “좌파정권의 편향된 교육 때문에 아동 성폭력 범죄가 발생했다.”거나 “현 정권에 비판적인 강남의 부자 절 주지를 그냥 두면 되겠느냐.”거나 “MBC 좌파 대청소”와 같은 발언들은 개인의 말실수로만 볼 수 없다. 이런 말들은 여권 내부에서 이념문제를 바라보는 시각을 그대로 보여 주기 때문이다. 더욱 심각한 것은 말의 난장이 개인적 수준을 넘어 보다 광범위한 차원에서 벌어지고 있다는 데 있다. 지난 한 달여 동안 천안함 침몰 사고에 대한 정부 당국자와 언론이 쏟아내는 말들은 혼란을 야기했다. 정부 당국자의 말은 수시로 바뀌거나 모호했고, 언론도 취재와 상상력을 발휘해 보도를 계속해 왔다. 함미와 함수가 인양되기 전까지 어뢰 직접 타격, 인간어뢰 공격, 버블제트 폭발, 기뢰폭발, 피로파괴, 암초충돌, 침수침몰 등 수많은 원인들이 제기됐다. 의문과 의혹만이 넘쳐났다. 수중 비접촉 타격이라는 잠정 결론이 나기까지 한 달이나 걸렸다. 일차적 책임은 정부에 있다. 국가기밀이라는 명분하에 상식적 의문들조차 원천봉쇄됐기 때문이다. 정말 중대한 국가기밀인지 아니면 책임회피인지 알 수 없었다. 그러나 국가기밀이라고 하더라도 국가안보에 직접적인 위협을 주지 않는다면, 국민의 알권리와 신뢰를 위해 빠르고 명확하게 밝히는 것이 국가적으로 이익이다. 그렇지 않을 경우 국민들은 정부가 무엇인가를 은폐하고 있다는 의심을 할 수밖에 없다. 온갖 음모론과 인터넷 괴담이 난무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일부 언론이나 인사들은 북한에 대한 군사적 공격을 주장하기도 했다. 극단적으로 전쟁까지 운운하는 인사들도 있었다. 무섭고 무분별한 말들이 너무 쉽게 쏟아졌다. 그들은 자신들이 토해 내는 말들이 얼마나 끔찍한 결과를 초래할 것인지조차 모르는 듯하다. 천안함 침몰 사고로 혼란과 국민적 슬픔이 가득 찬 상황에서 황장엽씨 암살기도 간첩 사건도 발생했다. 물론 황장엽씨 암살 기도 간첩사건은 충분히 발생할 수 있다. 그러나 그 발표 시점은 의혹을 낳는다. 천안함 침몰 사고와 간첩사건은 별개의 사안이다. 그러나 북한의 공격으로 천안함이 침몰됐다는 가정과 황장엽씨 암살기도 간첩 사건 사이에는 유사성을 지닌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고귀한 희생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차분하고 냉정한 판단과 실천이다. 우리는 북풍을 선거에 이용한 사례들을 수없이 경험했다. 지방선거가 목전으로 다가오면서 정치권은 그와 같은 욕망에 빠질 수도 있다. 그러나 이것은 숭고한 희생을 욕되게 하는 것이다. 더욱이 지난 1997년 12월 치러진 15대 대통령 선거에서 확인된 것 가운데 하나는 북풍이 더 이상 선거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이데올로기가 현실을 은폐하고 무엇인가로 대체하는 것이라면, 지금 전개되는 상황은 이데올로기의 논리전개와 유사한 경향이 있다. 우연이라고 믿고 싶지만 의심스러운 구석이 있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과거의 편향으로 오늘을 오독(誤讀)하는 것은 잘못된 현실 인식이다. 지금 들리는 왜곡된 말, 은폐하는 말, 꾸며진 말들은 세상에 대한 커다란 말빚이다. 말빚이 말빛을 덮고 있다.
  • 문익환목사, 그를 청소년에게 알리다

    “나는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다.” 예수가 제자들에게 남긴 이 말을 늦봄 문익환(1918∼1994) 목사는 평생 좌우명으로 여기고 살았다. 그는 자신의 안락은 뒤로 한 채, 평생을 ‘민중과 민족의 부활’ 그리고 신앙을 위해 바쳤다. 하지만 그가 떠난 지 16년, 민주화·민족화합 등 그가 부르짖었던 가치들은 여전히 유효하지만, 대부분 젊은 세대에 그의 이름은 생소해진 게 사실이다. 신간 ‘문익환:민주화와 통일의 선구자’(김형수 지음, 자음과모음 펴냄)는 한국 현대사에서 결코 빼놓을 수 없는 그 이름을 청소년들 앞에 내놓는다. 일전에 ‘문익환 평전’(실천문학사)을 냈던 소설가 김형수가 이를 청소년용으로 옮긴 것. 책에는 민주화 운동, 통일 운동가이자 목회자로 열정적인 삶을 살았던 그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문 목사의 탄생을 다룬 ‘북간도 이야기’부터 마지막 ‘에필로그’까지 총 13개로 나눠 구성했고, 그 인생의 주요 사건들을 중점적으로 다뤘다. 책은 탄생과 성장, 집안 배경을 다루어 그의 인격 형성 과정을 먼저 보여준다. 이어 1958년 신·구교가 함께 하는 성서 공동번역에 책임위원으로 참여했던 시기, 전태일·장준하의 죽음으로 민주화운동에 뛰어 들었던 시기, 끝으로 72세 나이에 전격 방북해 김일성을 만났던 시기를 다루며 죽는 순간까지 꺼지지 않았던 그의 열정을 전해준다. 저자는 평전을 준비하며 문 목사의 행적을 찾아 출생지인 중국 길림성에서부터 도쿄, 평양까지 찾아가 취재를 했다. 문 목사가 남긴 글, 가족 간 편지는 물론 주변인들까지 꼼꼼히 인터뷰해 자료로 삼았다. 이번에 청소년용으로 고치면서 기존 자료 중 한국사 전반에 관한 얘기들은 분량을 줄였다. 대신 문 목사의 생애와 활동을 알리는 데 좀 더 초점을 맞췄다. 문 목사 생전에도 그를 몇 번 만난 적 있다는 저자는 “늦봄은 다정하고 따뜻하면서도 바르고 엄했던 선비 같았던 분”이라면서 “역경과 시련 속에서도 사랑의 힘을 끝까지 믿었던 그를 기리고자 했다.”고 말했다. 9500원.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메디칼럼] 신데렐라 언니-은주와 아빠

    [메디칼럼] 신데렐라 언니-은주와 아빠

    [메디칼럼] 은주는 자신을 보살펴 주었던 계부 대성 영정 앞에서 자신이 만든 탁주를 올려놓고 목놓아 울면서 어럽게 이야기를 하면서 그동안 자신을 돌봐줬던 대성이에게 자신의 속마음을 털어놓게 된다. 남에게 쉽게 마음을 열지 못하는 은주는 자신을 진정 사랑하고 아끼는 대성의 마음을 잘알고 있었지만 고마움을 표현하지 못했었다. 남에게 그렇게 모질게 대하지만 의붓 아버지 대성 앞에서는 독설을 강하게 내뱁지 못했다. 그것은 자신의 핏줄이 아니었지만 은주를 거두어 잘 보살펴주고 아껴준 대성에 대한 보은의 마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은주는 대성이를 위해서 그동안 헌신적인 노력을 다하였다. 좀더 나은 누룩을 만들기 위해 실험실에 처박혀 밤을 새워가면서 좀더 좋은 누룩과 효모를 만들기 위해서 많은 애를 썼었고 엄마의 결혼 후 자신을 돌보지 않던 엄마의 그릇된 편애 속에서도 내색을 하지 않고 열심히 공부를 했다. 그러나 은주는 자신의 속내를 남에게 제대로 표현할 줄 모르는 아이이기에 대성에게조차 고마워하는 마음을 잘 표현하지 못했다. 대성이가 은주에게 “나에게 아버지라 한번 불러 줄래.”하는 부탁도 어떻게 자신의 속내를 표현할 줄 몰라 거절하고 후에 거절한 자신을 자책하면서 후회하던 은주였다. 그러던 은주가 대성 사망후 부도 기로에 서 있는 대성참도가를 살리기 위해 대성이가 아니면 만들지 못하는 누룩을 똑같이 만들어 의붓 아버지 영정 앞에서 “아.. 아버.. 아..”라고 울먹이며 ‘아빠’하고 꽁꽁 둘러싼 마음을 스스로 어럽게 풀어내기 시작했다. 그리고 은주는 “아빠한테 칭찬받고 싶어요. 잘못했어요.. 용서해주세요. 아빠 제가 잘못했어요.”라며 마침내 대성이 살아 생전 그토록 바라던 ‘아빠’ 하면서 대성이에 대한 그리움과 미안함을 털어 놓기 시작했다. 대성이의 따뜻한 보살핌이 드디어 차갑게 닫았던 은주의 마음을 열기 시작했다. 은주는 이런 과정을 통해서 대성이의 따뜻한 마음을 이해하고 되면서 대성이의 마음이 자신의 마음속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면서 대성이를 닮아가게 될 것이고 후에는 제2의 대성이가 되어 대성참도가를 다시 일으켜 세워 대성이의 은혜를 갚을 것이다. 그동안 엄마 강숙이의 안정되지 못한 작부 생활에서 팔자 드센 여자라고 스스로 자책했던 은주가 대성이를 만나 참사랑을 이해하면서 세상에 눈을 뜨고 다른 사람으로 탈바꿈하게 될 것이다. 사랑의 힘은 참으로 크다는 것을 느끼게 해준다. 사랑샘터 소아정신과 원장 김태훈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관 대신 오토바이 탄 고인’ 이색 장례식 화제

    ‘관 대신 오토바이 탄 고인’ 이색 장례식 화제

    ”산 사람이야, 죽은 사람이야?” 청년의 장례식을 찾은 사람은 누구나 이런 말을 한다. 하지만 앞에 있는 건 분명 죽은 청년이다. 중미 푸에르토리코에서 이색적으로 치러지고 있는 한 청년의 장례식이 중남미와 유럽 등 해외 언론에 소개되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 고인의 생전 모습을 마지막으로 볼 수 있는 독특한 시신 처리 때문이다. 평안한 모습으로 눈을 감은 고인을 관에 눕히고 얼굴을 공개한 채 치러지는 게 중남미에서 치러지는 장례식이지만 청년의 장례식장에는 당연히 있어야 할 관이 없다. 관이 모셔져 있어야 할 곳에는 대신 모자를 푹 눌러쓰고 선글라스까지 낀 남자가 멋진 자세로 오토바이를 타고 있다. 오토바이를 타고 있는 건 최근 목숨을 잃은 바로 그 청년이다. 짧은 인생을 마감한 사람은 다빗 모랄레스라는 이름을 가진 22세 청년이다. 모랄레스는 최근 푸에르토리코 오브레로라는 곳에서 불의의 총격사건으로 사망했다. 평소 오토바이를 즐기던 그는 사망 당일에도 오토바이를 탔다. 음료수를 사려고 잠시 멈췄다 강도를 만나 봉변을 당했다. 짧은 인생을 마감한 청년의 장례식을 치르면서 가족들은 장례회사의 제안을 받아들여 고인의 생전 모습을 복원하기로 했다. 가족들은 인터뷰에서 “오토바이를 사랑한 그를 영원히 기억한다는 의미로 마지막 가는 길에 평소 오토바이를 타던 모습을 복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례식을 찾은 사람들은 “마치 살아 있는 것처럼 평소의 모습과 같다.”면서 청년의 죽음을 안타까워하고 있다. 사진=프리메라오라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법정스님 28일 49재 막재

    지난달 11일 입적한 법정 스님 49재의 막재(終齋)가 28일 오전 10시 전남 순천 송광사에서 열린다. 서울 성북동 길상사에서도 스님의 생전 모습을 담은 영상물을 방영하는 등 관련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막재는 불교신도 1만여명과 조계종 전 총무원장 지관 스님, 총무원장 자승 스님, 포교원장 혜총 스님 등이 참석한 가운데 법요식을 시작으로 헌향, 헌다 순서로 이어진다. 법정 스님의 생전 법문도 영상으로 보여준다. 지관 스님이 법문을 하고 길상사 합창단이 조가를 올린다. 법정 스님의 유골은 49재가 끝난 뒤 스님이 기거하던 송광사 불일암이나 강원도 오대산 암자 부근에 비공개로 뿌려진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청년 박재철 애틋한 속세의 인연, 그것이… 법정이 서편제서 눈물지은 이유였다

    청년 박재철 애틋한 속세의 인연, 그것이… 법정이 서편제서 눈물지은 이유였다

    28일 법정 스님의 49재를 앞두고 그의 ‘맑고 향기로운’ 삶이 소설로 현현했다. 등대지기를 꿈꿨던 청년 박재철(법정의 속명)이 출가한 뒤 차마 말하지 못했던 속세와의 애틋한 인연이 담겨 있다. 유명 작가 또는 학승(學僧)이 아닌, 구도에 매진하며 자기식 수행자의 삶을 살아온 선승(禪僧)으로서의 법정의 면모도 구체적으로 드러나 있다. ‘소설 무소유’(열림원 펴냄)는 깐깐하기로 소문난 법정 스님이 살아 생전 ‘무염(無染)’이라는 법명을 지어줄 정도로 각별히 아끼던 재가(在家) 제자 정찬주(57)의 꼼꼼한 기록 덕분에 탄생이 가능했다. “제가 법정 스님 영화 담당이었어요. 바깥에 나오시면 늘 함께 영화를 보곤 했는데, 언젠가 ‘서편제’를 보시더니 시작할 때부터 끝날 때까지 계속 눈물을 흘리셨죠. 나중에야 알았는데 속가에 두고 온 씨다른 막내 누이동생을 살뜰히 챙기지 못하고 매정하게 대한 것이 늘 마음에 걸리신 거였습니다.” 정 작가는 “(스님이) 예닐곱 살 아이들을 보면 무척 예뻐하셨어요. 첫 탁발을 나갔다가 막내누이 또래의 아이가 있는 것을 보고 그 집을 그대로 뛰쳐나왔다는 말씀도 언젠가 하셨습니다.”라고 기억을 더듬었다. 1983년 한국문학 신인상으로 등단한 뒤 이듬해 출판사 샘터에 입사한 정 작가는 십 수년 동안 법정 스님의 산문집만 10권 만들었다. 출가승에게 금기시되는 출가 이전 이야기를 쭉 들어왔으며, ‘세속에 살더라도 물들지 말고 살라.(無染)’는 뜻의 법명까지 받았으니 그가 법정 스님 일대기를 소설로 남기는 것은 필연적인 귀결로 보인다. 정 작가는 법정 스님을 ‘진정한 선승’으로 치켜세웠다. 늘 공부하고, 책을 보고 글을 쓰는 것으로 알려졌기에 학승으로 분류되곤 하는 법정 스님이건만, 정찬주를 통해서는 ‘법정식 선(禪)’을 실천하는 선승으로 기억된다. 그는 “선방이라는 울타리에서 벗어나 지금 머물고 있는 그 자리에서 정진하며 삶 자체에서 선을 실천했다.”며 “석가모니에 집착하는 교조에서 벗어나 스님만의 수행자 삶을 살았다.”고 떠올렸다. 그는 내친 김에 ‘절판’, ‘머리맡 책의 신문배달 소년 전달’ 등의 법정 스님 유언에 대한 사람들의 대응도 따끔하게 꼬집었다. 문구 자체를 기계적으로 해석하는 오류에 파묻혀 있다는 지적이다. “절판하라는 것은 법정 스님의 마지막 사자후입니다. ‘좋은 말’ 자체만 좇지 말고 삶으로 실천할 수 있도록 노력하라는 의미셨는데 엉뚱한 방향으로 논의가 흐르고 있어 안타깝습니다. ‘머리맡 책을 신문배달 소년에게 전달하라.’는 말씀도 특정한 개인이 아니라 불우한 처지의 많은 청소년들이 희망을 잃지 않도록 신경쓰라는 말씀이었을 것입니다. 낙처(處·말이 내포하고 있는 진정한 의미)를 몰라서 나온 사단이라고 생각합니다.” 소설은 법정 스님의 상좌인 덕조 스님과 속가의 조카인 현장 스님 등의 감수를 거쳤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거미 “열심히 연습한 거 맞아요” 인증영상 공개

    거미 “열심히 연습한 거 맞아요” 인증영상 공개

    컴백을 앞둔 거미가 쇼케이스 대비 연습영상을 공개하며 오랜만에 무대에 서는 소감을 전했다. 거미는 지난 26일 서울 삼성동 섬유센터에서 앨범발매 쇼케이스를 가졌다. 거미는 이날 자신의 뮤직다이어리를 통해 “오늘 미니앨범 곡들로 생전 처음 무대에서 공연해 보는 날, 신인가수가 된 것처럼 떨린다.”고 쇼케이스를 앞둔 소감과 함께 연습영상을 공개했다. 거미는 “처음에는 공연을 하기로 정해져 신나 하다가 점점 더 욕심이 커져서 밴드, 댄서들과 함께 열심히 연습했다.”며 “연습의 날들이 가고 막상 당일이 되니 기분 좋은 설렘과 부담감이 동시에 나를 흔든다.”고 당시 심경을 전했다. 이어 “아직 마음의 준비가 안 된 것처럼 머릿속에 부족한 것만 생각나고 마음이 마냥 떨린다. 에잇 모르겠다. 잘 할 것만 생각해야지. 혹시 모르니까 열심히 연습한 거 맞다고 연습영상 UCC나갑니다.”고 말을 마쳤다. 마냥 떨린다는 말과 달리 이날 공개된 UCC에서 거미는 연습에 열중하며 종종 장난스런 표정을 짓는 등 내내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거미는 이날 열린 쇼케이스도 성황리에 마쳤다. 컴백을 알린 거미는 오는 30일 새 앨범 ‘러브리스’(LOVELESS)를 발매한다. 타이틀곡 ‘남자라서’는 음반 발매 시기에 맞춰 각종 온라인 음원 사이트에 공개될 예정이다. 이 곡은 YG의 메인 프로듀서인 테디의 곡이라 발매 전부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사진 = 영상 캡처 서울신문NTN 정병근 기자 oodless@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노스트라무현’ UCC..네티즌 “그대는 예언자”

    ‘노스트라무현’ UCC..네티즌 “그대는 예언자”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생전 모습이 담긴 UCC가 등장해 네티즌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동영상을 접한 네티즌들 사이에서 노 전 대통령은 예언자 노스트라다무스와 비견되며 ‘노스트라무현’ 이라 불리고 있다. 최근 인터넷 포털 사이트 등을 통해 급속도로 퍼진 이 영상은 살아생전 노 전 대통령이 지난 2007년 6월 2일 임기 막바지 ‘참평포럼 특강’ 을 통해 특강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6분40여 초 짜리 영상 속의 노 전 대통령은 당시 대선을 앞둔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의 ‘대운하’ ‘열차페리’ 등 국책 사업을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은 “입에 담기도 불순하지만 한나라당이 정권을 잡으면 어떤 일이 생길까.” 라고 말하면서 ‘대운하’ 와 같은 국책 토목사업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노 전 대통령은 “창조적 전략이 없는 ‘대운하’ 나 ‘열차페리’ 등은 단기간에 자금회수가 안 돼 민자유치에 참여할 기업이 있을 리 없다.” 며 “이 후보는 현재 하나마나 한 싸움을 벌이고 있다.” 고 강조했다. 특히 노 전 대통령은 “이 말 듣고 열 받아서 재정으로 투자하면 그땐 큰일 난다.” 면서 “기대할 데에 기대해야 하는 거 아니겠습니까.” 라고 말하며 말을 맺었다. 한편 현재 해당 영상은 트위터에서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다. 사진 = UCC화면 캡쳐 서울신문NTN 백영미 기자 positive@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글로벌 나눔 바이러스 2010] “한국서 3D기술 보고 눈이 번쩍”

    [글로벌 나눔 바이러스 2010] “한국서 3D기술 보고 눈이 번쩍”

    “한국의 영화 제작 수준은 상당히 높습니다. 배울 점이 너무 많아요.” 영화진흥위원회 산하 한국영화아카데미의 아시아 장학 프로그램(ASP) 참가자로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한국에서 교육을 받은 모하메드 자노 모하메드(37)는 이라크 모술대학에서 임상병리학을 전공한 의학도 출신의 촬영감독이다. 1970년대 이라크 철권 통치에 저항하다 희생된 쿠드르족 전사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수선화’ 촬영감독으로 2004년 베를린국제영화제 국제앰네스티영화상을 수상하며 이름을 알렸다. 그가 한국과 인연을 맺은 것은 2006년. “1995년부터 이라크 북부 컬디스탄 지역에서 카메라맨으로 활동하다, 우연히 2006년 부산에서 개최된 아시아 필름아카데미(AFA)를 알게 됐어요. 이 아카데미에 참가한 뒤 이듬해 한국영화아카데미 초청으로 한국에서 영화에 관한 교육을 받을 수 있었지요.” 이때부터 체계적인 영화 제작 교육을 받기 시작한 그에게 한국의 영화 제작 관련 기술은 생전 처음 경험하는 놀라운 것이었다. “디지털 카메라와 3D 기술 등 이라크에서는 전혀 볼 수 없었던 것들과 만났을 때 정말 눈이 새로 뜨이는 느낌”이었다는 것. 그는 영화 교육을 받는 한편, 틈틈이 영화 제작 현장을 기웃거리며 보폭을 넓혔다. 1977년 이리역 폭발사고로 부모를 잃은 남매의 이야기를 다룬 장율 감독의 영화 ‘이리’(2008년, 엄태웅·윤진서 주연)에 직접 출연하는가 하면, 지난해 한국영화아카데미 학생들의 졸업 작품인 ‘야수와 동정의 밤’(박수민 감독)에는 촬영팀 일원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귀국 후 TV 드라마 ‘눈물’을 촬영하고 있는 그는 한국 관련 영화도 제작할 생각이다. “저에게 한국의 이미지는 평화입니다. 한국은 전쟁의 두려움에 시달리는 우리 쿠르드족을 돕기 위해 자이툰 부대를 파견했지요. 저 또한 한국에서 교육을 받았고요. 앞으로 부산국제영화제(PIFF)에서 운영하고 있는 아시아 시네마 펀드(ACF)의 지원을 받아 ‘평화’와 관련된 영화를 한국에서 찍을 계획입니다. 시나리오는 벌써 끝내 놨습니다.”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출간된 노무현 前대통령 자서전…주요 내용 보니

    “20년 정치인생을 돌아봤다. 세상을 조금이라도 바꿨다고 믿었는데 돌아보니 원래 있던 그대로 돌아가 있었다. 정말로 세상을 바꾸는,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드는 길이 다른 데 있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주기를 꼭 한 달 앞둔 23일 사후 자서전 ‘운명이다’가 출간됐다. 노 전 대통령이 생전에 남긴 기록과 구술, 주변인들의 증언 등을 토대로 노무현재단이 펴냈다. 노 전 대통령이 직접 이야기하는 1인칭 시점으로 서술된 자서전의 주요내용을 정리했다. ●2002년 대선 정몽준씨가 유세장에 나오지 않았다. 국무총리와 국정원장 등 소위 4대 권력기관장을 포함한 내각 절반, 정부산하단체와 공기업 기관장 절반의 인사권을 요구했다. 이 요구를 거절했다. 김원기 고문이 “노무현 후보가 구두 약속했다고 정몽준씨에게 거짓말을 하고 뒷일은 내가 다 책임지고 은퇴라도 하겠다.”고 했다. 나는 화를 냈다. 거짓술수를 허락하느니 실패한 대통령 후보로 남겠다고 했다. ●탄핵 아내는 촛불집회 소리를 들으며 우리 편이 저렇게 많다고 좋아했지만 나는 겁이 났다. 저 사람들이 촛불을 들고 와서 나를 구해줄 것이다. 그리고 그 다음에는 내게 무엇을 요구할까. ●남북정상회담 김정일 위원장은 거침없이 말하고, 충분히 이야기하면 말이 통하는 사람이란 느낌을 받았다. 그는 북에서 만난 모든 사람 가운데 가장, 그리고 홀로 유연했다. ●검찰개혁 실패 검·경 수사권 조정과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설치를 밀어붙이지 못한 것이 후회스러웠다. 이런 제도 개혁을 하지 않고 검찰의 정치적 중립을 보장하려 한 것은 미련한 짓이었다. 퇴임 뒤 나와 동지들이 검찰에 당한 모욕은 그런 미련한 짓을 한 대가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실종 박보람 하사 시신 발견

    실종 박보람 하사 시신 발견

    천안함 실종자 가운데 박보람 하사의 시신이 22일 밤 발견됐다. 천안함 침몰 27일 만이자 실종자 36명의 시신이 발견된 함미(艦尾)가 인양된 지 8일 만이다. 천안함 실종자는 7명으로 줄었다. 합참 관계자는 “오후 9시21분 천안함 함미에서 떨어져 나가 바다에 가라앉은 연돌(연통)을 인양하기 위해 인양업체 민간 잠수사들이 수중작업을 하다가 연돌 안에 있던 박 하사의 시신을 발견했다.”면서 “박 하사의 시신을 백령도 해병6여단 의무실로 옮겨 수습한 뒤 23일 경기 평택 2함대사령부로 옮길 예정”이라고 말했다. 함미 부분에 위치한 연돌은 기관조종실 상부에 위치하고 있어 기관조종실에 있던 박 하사가 아래로부터의 강한 폭발로 인해 위로 튕겨져 갔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군은 보고 있다. 군과 천안함 실종자가족협의회는 박 하사의 시신이 함미와 함수(艦首) 침몰부근 밖에서 발견됨에 따라 실종자 수색 작업을 재개할지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 [사진]“아들아! 드디어 돌아왔구나” 故 박보람 하사 생전모습 ☞[사진] 천안함 순직 장병들 이정국 실종자가족협의회 대표는 “무한정 기다릴 수 없기 때문에 일단 8명을 산화자로 하겠다는 가족들의 동의가 있었지만, 강제성은 없고 또한 법적 효력이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가족들이 수색을 요구하면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처음에는 함미 수색까지만 얘기가 진행됐다가 이제 함수로 수색이 옮겨졌기 때문에 함수 수색이 끝난 뒤 산화자 처리 논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나라당 정몽준·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서울시내 모처에서 비공개 회동을 갖고 천안함 사건 원인을 조사할 국회 진상조사특위를 조속히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특위 활동 시한과 규모 등은 23일 오전 여야 원내대표 회담에서 결정하기로 했다. 홍성규 오이석 이영준기자 hot@seoul.co.kr
  • 최하림 시인 간암으로 별세

    최하림 시인 간암으로 별세

    시인 최하림(본명 최호남)이 22일 오전 11시쯤 경기 양평군 자택에서 간암으로 숨졌다. 71세. 1939년 전남 신안군에서 태어난 고인은 1964년 조선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했으며 김현, 김승옥, 김치수 등과 더불어 ‘산문시대’ 동인으로 활동했다. 1976년 첫 시집 ‘우리들을 위하여’로 시작해 2005년 ‘때로는 네가 보이지 않는다’까지 일곱 권의 시집을 내는 동안 순수시와 참여시 사이에서 어느 한 쪽에 대한 타협도, 쏠림도 없이 자신만의 작품성 넘치는 시 세계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1980년 오월 광주를 매개로 해서 노골화한 죄의식과 폭력, 생명, 죽음 등 인간 보편의 가치를 탐구했다. 이산 문학상, 현대불교문학상, 올해의 예술상 문학 부문 최우수상 등을 받았다. 올해 2월에는 서울예대 제자들과 문단의 후배들이 한 데 모여 ‘최하림 시 전집’(문학과지성사)을 내고 출간기념회를 열어주기도 했다. 지난해 간암 판정을 받은 고인은 전집 서문에 자신의 마지막을 준비한 듯한 말을 남겼다. “마침내 나는 쓰기를 그만두고 강으로 나갑니다. 나는 바위에 앉습니다. 비린 내음을 풍기며 강물이 철철철 흘러갑니다.(중략) 죽은 자들과 대면할 시간도 얼마 남지 않은 나는 흐르는 물을 붙잡으려고 하지는 않습니다. 그것을 붙잡으려고 하는 순간에 강물은(혹은 시간은) 사라져버리겠지요. 그런데도 내 시들은 그런 시간을 잡으려고 꿈꾸는 것인지도 모르지요.” 유족으로는 부인 장숙희씨와 아들 승집, 딸 유정·승린 1남 2녀가 있다. 승린씨는 소설 ‘아홉개의 숲’을 낸 작가다. 고인의 생전 뜻에 따라 화장할 예정이다. 빈소는 서울성모병원에 꾸려졌으며, 장지는 양평군 양수리 갑산공원이다. 발인은 24일 오전 5시. (02)2258-5957.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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