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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황 “조부모 무시는 또 다른 안락사”

    교황 “조부모 무시는 또 다른 안락사”

    “베네딕토 교황이 생전에 교황직에서 물러난 것은 집안에 현명한 할아버지가 계신 것과 같습니다.” 여름 같은 날씨였음에도 흰색 수단을 입고 양손으로 지팡이를 모아 쥔 채 맨 앞자리에 앉아 있던 베네딕토 전 교황은 감사의 뜻으로 상체를 살짝 숙여 보였다. 이 광경에 바티칸 성베드로광장을 가득 메운 수만명의 군중은 열렬한 박수갈채를 보냈다. 28일(현지시간) 사회에 대한 조부모들의 기여를 기념하는 미사를 집전하는 자리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처럼 말하며 87세의 전직 교황을 따뜻하게 끌어안았다. 전임 베네딕토 16세는 초강경 보수주의로 일관하다 온갖 저항에 직면하자 교회의 분열을 막는다는 명분으로 교황직에서 스스로 물러난 인물. 어쩌면 자신과 정반대 위치에 서 있음에도 프란치스코 교황은 그를 존중한다는 뜻을 분명히 밝힌 것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조부모들이 잊히고 숨겨지고 무시된다는 것은 매우 슬픈 일로 그것은 안락사의 또 다른 방식이라 생각한다”면서 “조부모들을 잘 보살피지 않거나 잘 대우하지 않는 사람들은 미래가 없다”고 강조했다. 또 77세인 자신의 나이를 거론하면서 “노년기는 고상한 시기다. 손주들을 보는 은총을 누린 조부모들은 그들에게 경험과 역사를 전해 주고 지혜와 신념을 공유해야 하는 엄청난 임무를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日, 노력하면 연내 한·일 정상회담 가능”

    미국 워싱턴을 방문한 정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 26일(현지시간) 연내 한·일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에 대해 “일본이 충분히 준비가 되면 가능하다”고 밝혔다. 전날 뉴욕에서 열린 한·일 외교장관회담 이후 나온 발언으로, 한·일 관계에 모종의 변화가 있을 것인지 주목된다. 이 관계자는 이날 특파원 간담회에서 “일본의 수사(修辭)가 최근 나아지기는 했지만 우리가 원하는 것은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이 생전에 존엄과 명예를 회복하는 일이다. 그것을 기다리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관계자는 “기본 원칙은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일본의 성의 있는 조치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라며 “그것이 없으면 안 하겠다는 게 아니라 일본이 성의 있고 노력하는 조치를 보이면 우리도 노력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현재 양측이 (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유엔총회 참석차 뉴욕을 방문한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은 25일 유엔본부에서 만나 한·일 관계와 위안부 문제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기시다 외무상은 고노 담화를 수정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한 외교소식통은 “일본이 말뿐만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줘야 정상회담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 관계자는 우리 정부의 대북정책 기조에 대해 “남북 신뢰 추구를 원칙으로 하면서 도발이 있으면 단호하게 대처한다는 기본 입장에 변함이 없지만 도발이 없다면 대화는 절대 끊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우리가 제안한 고위급 대화 제의에 북한이 호응하지 않고 있다”며 “박근혜 대통령은 이번 유엔총회에서도 인도적 원칙을 표명하고 북한에 대해 국제사회와 함께 변화할 것을 촉구했다”고 강조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농촌진흥청과 함께하는 식품보감] (13)팥

    [농촌진흥청과 함께하는 식품보감] (13)팥

    팥은 한자로 소두(小豆) 혹은 적두(赤豆)라고 한다. 우리가 보통 ‘콩’이라고 할 때는 콩나물의 재료로 쓰이는 대두를 말하지만 팥은 일반적인 콩과 대비해 ‘작은 콩’이나 ‘붉은 콩’이라는 뜻이다. 이렇듯 팥은 콩과는 사촌 뻘 되는 잡곡으로 우리 조상들과 수천년 동안 숨결을 함께 해왔다. 특히 팥은 일상적인 식탁에서보다는 세시풍속에서 그 진가를 발휘해 왔다. 동지팥죽이나 시루떡, 기타 떡고물 등 명절 때나 제사 때 흔히 볼 수 있는 음식들이 바로 그것이다. 팥을 ‘민속작물’이라고 부르는 까닭이다. 팥은 선명한 붉은 빛을 띠고 있다. 예로부터 붉은 색은 양의 색깔로 귀신을 쫓는 힘을 가지고 있다고 여겨졌다. 이런 이유로 팥 역시 잡귀를 몰아내는 역할을 한다고 받아들여졌다. 팥의 주술적 역할은 동짓날 팥죽을 쑤어 먹는 세시풍속으로 나타난다. 동지 팥죽의 유래는 고대 중국의 고사에서 찾을 수 있다. 아주 오랜 옛날 중국에 공공이라는 사람이 살고 있었는데 이 사람에게는 아무 재주도 갖지 못한 아들이 하나 있었다. 이 아들은 마침내 제 명을 다하지 못하고 죽었는데 그 날이 마침 동짓날이었다. 죽은 아들은 역귀가 되어 사람들을 괴롭혔다. 그런데 이 아들은 생전에 팥을 싫어했으므로 사람들은 그가 죽은 동짓날 팥죽을 쑤어 귀신을 쫓는 풍습이 생겨난 것이라 한다. 동지 팥죽은 먼저 사당에 떠다놓고 차례를 지낸 뒤 집안 곳곳에 한 그릇씩 떠다놓고 대문, 벽, 문설주 등에 팥죽물을 수저로 떠서 뿌렸다. 이렇게 하면 액을 막고 잡귀를 쫓을 수 있다고 믿었던 것이다. 팥죽은 비단 동짓날에만 쑤어 먹은 것은 아니다. 우리 전래 풍습에는 동네에서 초상이 나면 상가에 팥죽을 쑤어서 가지고 갔고, 이사할 때도 팥죽을 만들었다. 특히 명절 때나 고사를 지낼 때 반드시 상에 올리는 시루떡은 팥고물을 사용한다. 백일과 돌 생일상에 수수팥떡이 올라가는 것도 주술적 이유 때문이다. 팥은 건강만점 식품이기도 하다. 특히 음기가 많은 겨울철에 영양을 보충하는 식재료로 많이 사용됐다. 팥을 삶아 으깬 뒤 앙금을 내려 떡, 빵, 국수, 죽 등으로 다양하게 이용됐다. 임금의 수라상에도 올라갔다. 옛 문헌에 따르면 흰쌀밥으로 지은 ‘백반’과 팥 삶은 물로 지은 찹쌀밥인 ‘홍반’을 함께 진상하였다고 한다. 팥은 단백질과 당질을 주 성분으로 지방과 탄수화물, 미네랄, 비타민 등이 함께 포함돼 있다. 특히 쌀밥을 주식으로 하는 한국인에게 부족하기 쉬운 비타민 B1이 곡류중에 가장 많이 함유돼 있다. 팥은 우유보다 단백질이 6배, 철분이 117배, 니아신(비타민 B3)은 23배 많다. 특히 식이섬유가 풍부하여 변비와 다이어트에 고심하는 현대인에게 꼭 필요한 식품이다. 팥에 많이 들어 있는 항산화산물인 폴리페놀은 노화, 암 등의 원인이 되는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콜린은 간장의 기능 개선에 큰 도움이 된다.또한 췌장과 신장의 기능을 강화하여 당뇨병 예방에도 효과적이고, 다른 곡물에 비해 10배 이상 많이 들어있는 칼륨은 나트륨을 몸 밖으로 배출하게 해 혈압 조절에도 효과적이다. 여기에 팥은 이뇨 작용이 뛰어나 체내의 불필요한 수분을 배출시켜 준다. 체내에 수분이 과다하게 쌓이면 지방이 쉽게 축적돼 살이 찐다. 팥이 대표적인 다이어트 식품으로 손꼽히는 이유다. 팥에 들어있는 사포닌은 피부의 때와 모공의 오염물질을 없애 아토피 피부염과 기미, 주근깨 등을 치료하는 데 효과적이다. 조선시대에는 팥이나 녹두를 갈아 물에 섞거나 얼굴에 문질러 사용하는 천연비누 겸 스크럽제로 사용했다. 최근에 들어와서는 팥의 활용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설탕이 갖지 못한 풍부한 단맛을 지니고 있는 덕분이다. 안흥 찐빵, 경주 황남빵·찰보리빵, 천안 호두과자, 제주 오메기떡, 통영 꿀방 등 제빵의 속재료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또한 팥빙수는 더운 여름날 한입 베어 물면 더위가 어느새 도망가고, 팥죽은 달콤함으로 추위를 잊게 하는 국민 간식이다. 팥은 쌀, 밀 등 다른 곡물과 같은 두드러진 존재감은 없지만 계절이나 풍속과 강하게 연관되고 문화와 정서가 깃든 곡물로 일종의 문화상품의 성격이 강하다. 고정 수요가 정해져 있는데다 국산에 대한 선호도도 높은 편이라 원료가 안정적으로 수급된다면 지역상품으로 부상할 만한 경쟁력이 충분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송석보 농촌진흥청 신소재개발과 연구사 ■문의 douzirl@seoul.co.kr
  • [길섶에서] ‘어린 새뮤얼’의 기도/문소영 논설위원

    1970~80년대 택시나 버스 운전석 근처에는 ‘오늘도 무사히!’ 라는 작은 그림이 매달려 있었다. 교통사고들이 잦았던 시절이라 운전자의 바람이 그랬던 것이다. 붉은 볼이 인형 같이 예쁜 금발 꼬마가 두 손을 모으고 얌전하게 무릎을 꿇고 맨바닥에서 기도하는 그림이다. 부자 되기를 꿈꾸며 걸어놓는 돼지 그림처럼 친근한 일종의 ‘이발소 그림’인데, 흔히 소녀의 기도로 오해를 받았다. 그러나 그 꼬마는 ‘새뮤얼’로 소년이다. 옛날 우리 집에도 감수성 예민한 언니가 어디서 샀는지 그 그림을 액자까지 해서 붙여놓았다. 매끈한 화법이 르네상스 시대의 라파엘로가 그렸나 싶기도 하겠지만, 영국 화가 조슈아 레이놀즈가 1776년에 ‘어린 새뮤얼’이란 제목으로 그린 일종의 종교화이다. 구약성서 ‘새뮤얼서’에 나오는 선지자로 이스라엘의 왕 사울과 다윗 두 왕을 축성(祝聖)했다. 그림은 어린 시절 부모가 제사장에게 그를 맡겼으나 그 사실을 모르고 혼자 자다가 하나님의 음성을 들은 후에 경황 없이 기도하는 모습이란다. 작품은 프랑스 몽펠리에 미술관에 걸려 있다고 하니, 생전에 그림을 직접 알현하긴 난망하고, 오늘도 무사히!를 간구해 본다. 문소영 논설위원 symun@seoul.co.kr
  • [여기는 미추홀] 교사·군인·학생… 태국 야구 콜드패 그래도 값진 도전

    0-15 콜드게임으로 졌지만 그들은 패배자가 아니었다. 지난 22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인천아시안게임 야구 조별리그 1차전에서 태국은 한국에 완패를 당했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는 자부심으로 가득 차 있었다. 이날 믹스드존에서 만난 일본 출신 도쿠나가 마사오 감독은 “태국은 야구를 하는 인구가 100여명에 불과한 불모지다. 프로나 실업팀은 물론 고등학교에도 야구팀이 없다. 그러나 18세 학생 선수 중에는 잠재력 있는 이들이 많다. 5~10년 뒤면 훨씬 강해질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24명 중 23명이 프로인 한국과 달리 태국은 교사와 군인, 학생 등으로 구성된 일종의 동호인 팀이다. 지난달 소집됐지만 평일에는 직장과 학업 때문에 모일 수 없었고 주말에만 간신히 훈련했다. 마땅한 연습 경기 상대조차 없었는데, 야구를 좋아하는 태국의 한국 교민들이 팀을 만들어 스파링 파트너 역할을 해 줬다는 후문이다. 경기 내용도 엉성했다. 투수들의 최고 구속은 120~130㎞에 머물렀고 스트라이크를 던지는 것도 힘들어했다. 타자들은 생전 처음 구경하는 한국 투수들의 150㎞ 가까운 강속구에 연신 헛방망이를 휘둘렀다. 1회에만 무려 8점을 헌납한 태국은 그러나 용기를 잃지 않았다. 6번 타자 겸 중견수 J M 다루는 부친이 미국인인 혼혈 선수. 현재 미국 뉴욕의 대학에서 야구 선수로 활동하는 그는 동료들과 달리 기본기가 갖춰져 있었다. 김현수의 큼지막한 타구를 멋진 캐치로 잡아내 한국 관중으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다루는 “태국 야구는 성장하고 있다. 아시안게임 같은 큰 대회에 참가해 동료들도 많은 경험을 얻었을 것”이라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2주 전 사망’ 여성 코미디언, 무덤 속에서 아이폰 6 찾기? ‘오싹해’

    ‘2주 전 사망’ 여성 코미디언, 무덤 속에서 아이폰 6 찾기? ‘오싹해’

    ‘2주 전 사망’ 여성 코미디언 아이폰 6 논란 이달 초 사망한 미국의 유명 코미디언의 SNS 계정에 아이폰 6을 구입하려고 한다는 게시물이 최근 올라와 논란이 되고 있다. ‘무덤 속에서도 아이폰 6을 사고 싶다?’ 이 글이 올라온 경위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일각에서는 해당 코미디언이 사망하기 이전에 애플과 온라인 마케팅 계약을 체결하고 글을 써 둔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이 나온다. 21일(현지시간) 연예인 뉴스 전문 사이트 TMZ에 따르면 지난 19일 밤 유명한 여성 코미디언 조앤 리버스의 페이스북 계정에 ‘아이폰 4를 4년간 쓴 데 이어 새로 나온 아이폰 6로 업그레이드를 하려고 한다’는 취지의 글이 올라왔다. 이 글은 인스타그램에도 함께 올라왔던 것으로 보이며, 게시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삭제됐다. 리버스는 2010년 아이폰 4를 구입한 후 잘 써 왔으며 요즘 나오는 앱들이 큰 화면을 위해 설계돼 있고 전화기가 오래돼 배터리도 빨리 닳는다는 점 말고는 불만이 없다는 얘기를 적었다. 또 글 아래에는 아이폰 4의 사진이 함께 실려 있다. 그는 또 “(아이폰 4가) 그 자체로 매우 아름답기 때문에 케이스는 써 본 적이 없다”며 “디자인의 훌륭한 성과이며 훌륭한 제품이었다”고 지난 4년간의 사용 소감을 썼다. 게시물의 끝에는 ’#apple #iPhone #tech’라는 해시태그가 달려 있다. 무심코 보면 유명 연예인이 신변잡기를 올린 것처럼 보이지만, 문제는 리버스가 지난 4일 81세로 세상을 떠났다는 점이다. 이미 2주 전에 죽은 사람이 아이폰 4 사용 소감을 쓰고 아이폰 6로 교체하려고 한다는 계획을 밝힌 꼴이다. 페이스북 게시물의 내용으로 볼 때 이는 리버스가 사망하기 전에 실제로 작성해둔 글로 보이며, 내용 자체가 조작인 것으로 볼만한 근거는 없다. 아이폰 6을 구입하려고 한다는 얘기는 나와 있으나, 아이폰 6 자체에 대한 사용소감은 나와 있지 않고 구입했다는 얘기도 없기 때문이다. 이 글에 실제로 나와 있는 사용 소감은 2010년부터 4년간 써 온 아이폰 4에 관한 것뿐이다. 이 때문에 리버스가 애플의 마케팅 부서 또는 애플의 마케팅 업무를 담당하는 외주사와 생전에 계약을 체결해 이 글을 써 뒀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이 추측이 옳다면 리버스 사후 그의 페이스북 계정을 관리하는 사람이 저 글을 올렸다는 추측을 할 수 있다. 시사주간지 타임 등 일부 미국 매체들은 “리버스가 무덤 속에서 아이폰 6 판촉에 나서다” 등 제목을 달아서 이번 사건을 전하고 있다. ‘2주 전 사망’ 여성 코미디언 아이폰 6 논란 소식에 네티즌은 “‘2주 전 사망’ 여성 코미디언 아이폰 6 논란..오싹하다”, “‘2주 전 사망’ 여성 코미디언 아이폰 6 논란..진실은?”, “‘2주 전 사망’ 여성 코미디언 아이폰 6 논란..사람들에게 잊혀 지기 싫어서 아닐까?”, “‘2주 전 사망’ 여성 코미디언 아이폰 6 논란..나도 아이폰 6 갖고 싶다”등 반응을 보였다. 사진 = 서울신문DB (‘2주 전 사망’ 여성 코미디언 아이폰 6 논란) 연예팀 chkim@seoul.co.kr
  • 모발 그대로…3300년 된 ‘고대 이집트 女유골’ 발굴

    모발 그대로…3300년 된 ‘고대 이집트 女유골’ 발굴

    3000여년이 지난 시신이라고 믿을 수 없을 만큼 풍성한 모발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고대 이집트 여성 유골이 발견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미국 과학전문매체 라이브 사이언스닷컴은 이집트 엘 아마르나 고대 유적 발굴 팀이 생전 머리카락 상태를 거의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3300년 된 이집트 여성 유골 사체를 발견했다고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기존 고대 이집트인들처럼 미라 상태가 아닌 뼈만 남은 상태로 거적에 싸인 채 발굴된 이 여성은 이채롭게도 모발만큼은 거의 썩지 않은 생전 그대로의 형태를 유지하고 있다. 짧은 곱슬머리형태에 70가닥이 넘는 붙임머리 그리고 부분적으로 갈색, 회색 염색 흔적이 남아있는 것이 특징이다. 유골이 발견된 곳은 이집트 수도 카이로에서 나일 강 상류 쪽으로 약 312㎞ 지역에 위치해있는 엘 아마르나 유적지다. 이곳은 본래 아케트아톤(Akhetaton)이라 불렸으며 고대 이집트 제18왕조의 아케나톤 왕(기원전 1379~기원전 1362 재위)이 15년 간 수도로 삼았던 지역이다. 엘 아마르나 유적은 수천 년이 지나도록 거의 훼손되지 않아 고대 이집트 도시계획을 정확히 판별할 수 있는 유일한 유적지로 고고학계에서 이름이 높다. 고대 이집트 조각기술을 알 수 있는 유명한 ‘네페르티티 흉상’과 같은 유명 공예품, 미술회화 작품이 발견된 곳도 이 지역이다. 연구진은 해당 여성 유골 외에 함께 발견된 100구의 다른 두개골도 함께 분석한 결과, 해당 시기의 여성들은 비슷한 헤어스타일을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대부분 짧은 곱슬머리에 머리띠를 즐겨했고 부분적으로 염색을 한 경우가 많았다. 특히 고대 이집트 제18왕조 시기 수도에 살던 사람들의 헤어스타일을 비롯한 세부적인 일상 모습을 알 수 있다는 측면에서 이 유골이 가지는 의미는 크다. 엘 아마르나 고대 유적 발굴 팀 소속 고고학자 졸란다 보스는 “아마 해당 시기 여성들이 염색을 했던 까닭은 흰머리를 감추려는 오늘 날과 같은 이유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이집트 고고학 저널(Journal of Egyptian Archaeology)’ 발표됐다. 사진=Jolanda Bos, Lonneke Beukenholdt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해외여행 | 이탈리아-미술과 음악을 품은 마르케 Marche

    해외여행 | 이탈리아-미술과 음악을 품은 마르케 Marche

    이탈리아 마르케 지역을 다녀왔다. 이름은 생소했고, 미리 구해 놓은 정보도 거의 없었다. 이탈리아에서 약 30년을 살았다는 한국인 가이드는 “마르케는 이탈리아 사람들이 사랑하는 진짜 휴양지”라며 목청을 높였다. 그 진짜 휴양지에는 풍경 이외에 예술과 음식도 풍성하게 깃들어 있었다. 넉넉한 휴양지 마르케 기행문을 작성해야 하는 사람 입장에서 생경한 지역은 동전의 양면과도 같다. 낯선 곳이 주는 기분 좋은 긴장감과 정보 부족으로 인한 불안감이 공존한다. 이번에도 설렘과 조바심이 끊임없이 교차했는데, 불안정한 마음을 어루만져 준 것은 마르케의 수굿한 풍경과 아슴아슴한 예술이었다. 마르케주는 이탈리아 중북부 동해안에 위치해 있다. 한반도에 비유하면 강원도쯤 되겠다. 강원도가 그렇듯이 마르케도 바다와 산을 함께 거느리고 있다. 자연이 넉넉하게 인심을 썼다. 구릉도 있고 동굴도 있다. 우리가 강원도로 여름휴가를 가듯 이탈리아 사람들도 마르케에서 바캉스를 즐긴다. 마르케에 아예 ‘세컨드 하우스’를 두고 있는 사람도 많다고 한다. 한낮 기온이 30도를 육박했지만 습도가 높지 않아 그늘에 들어가면 금방 열기가 수그러들었다. 마르케 여행 첫날, 유람선을 타고 바다로 나아갔다. 감청의 아드리아Adria해가 넘실거렸다. 수영복 차림의 커플 한 쌍이 소형 보트를 몰고 쏜살같이 지나갔다. 개인적으로 세 번째 마주한 아드리아해였다. 첫 경험은 크로아티아에서였다. 지도를 보면 알겠지만 이탈리아와 크로아티아가 있는 발칸반도는 아드리아해를 사이에 두고 있다. 이탈리아에 가까운 아드리아해와 크로아티아에 가까운 아드리아해. 바다의 근본적인 성분이야 달라질 것이 없겠지만 어쩐지 느낌이 달랐다. 이탈리아의 아드리아해가 수더분하다면 크로아티아의 아드리아 해는 아롱다롱했던 것 같다. 사랑이 넘쳤던 미남 화가 마르케에서 중요한 도시로 우르비노Urbino가 꼽힌다. 무엇보다 그림 애호가들에게는 성모화의 대가 라파엘로Raffaello의 고향이란 점이 돋보인다. 라파엘로가 활동하던 16세기 초는 르네상스의 전성기로 불세출의 화가들이 한꺼번에 쏟아지던 시기였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를 비롯해 미켈란젤로와 티치아노 등이 자신들의 천재성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흥미로운 점은 같은 시대의 공기를 호흡했던 라파엘로가 이들과 여러 면에서 차이를 보였다는 것이다. 우선 성격이 사뭇 달랐다. 어딘가 신비롭고 고독했던 레오나르도 다 빈치나 미켈란젤로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천재 예술가’의 면모를 지녔다면 라파엘로는 성품이 사근사근해서 어딜 가나 사람들과 잘 어울렸다. 활약했던 분야도 상이했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와 미켈란젤로가 미술을 넘어 조각과 건축 등에도 재능의 촉수를 뻗쳤다면 라파엘로는 회화에만 집중했다. 라파엘로는 1483년 우르비노에서 태어났다. 첫 번째 미술 선생님은 궁정화가인 아버지였다. 아버지가 세상을 등진 이후에는 페루지아에서 그림 수업을 계속했고, 17살인 1500년부터 자신의 이름으로 작품을 의뢰받기 시작했다. 우르비노는 라파엘로의 고향이기는 하지만 그를 유명하게 해준 성모자상과 초상화들은 1504년부터 거주한 피렌체와 1508년에 입성한 로마에서 그린 것들이다. 14세기에 지어진 라파엘로 생가Casa di Raffaello에 들어섰다. 그가 생전에 사용하던 가구들이 그대로 놓여 있었고, 그가 태어난 것으로 보이는 방에는 성모와 아기 예수 그림이 걸려 있었다. 작은 안뜰과 우물의 존재는 라파엘로의 가정이 당시 꽤나 부유했음을 일러 주었다. 집 안 한쪽에 놓인 라파엘로의 흉상은 그가 상당한 미남이었음을 짐작하게 했다. 아니나 다를까 그는 ‘얼굴값’을 단단히 했던 모양이다. 많은 여인들을 사랑했는데, 미술가들의 삶을 기록한 전기 작가 조르조 바사리에 따르면 연애가 그를 죽음에 이르게 한 열병을 초래했다고 한다. 안코나 마르케의 주도다. 안코나항은 아드리아해와 접한 이탈리아의 항구들 중에서 규모가 가장 크다. 그리스나 크로아티아 등으로 떠나는 페리를 이용할 수 있다. 산 치이라코San Ciriaco 대성당이 대표적인 볼거리다. 몬테펠트로가 정면을 바라보지 않는 이유 우르비노는 1998년 구시가지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중세의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을 것이다. 우르비노는 르네상스 시대에 활짝 꽃을 피운 도시다. 이탈리아를 비롯해 유럽 각지의 예술가들과 철학자들이 우르비노로 모여들었고 이들이 물을 뿌려 가꾼 풍만한 문화가 유럽 전역으로 퍼져 나갔다. 특히 페데리코 다 몬테펠트로Federico da Montefeltro가 통치하던 시절(1444년부터 1482년까지)이 우르비노의 최전성기였다. 몬테펠트로는 원래 용병이었다. 남들의 전쟁에 자신의 군대를 이끌고 나가 대신 싸우는 것이 그의 직업이었다. 그는 뛰어난 군사 전략가인 동시에 계몽적인 지도자였다. 1444년 공작이 되고 난 후 이름난 사상가와 예술가들이 모이는 장소를 마련하고자 했는데, 그의 바람이 구체화된 것이 바로 우르비노의 중심이자 지금도 최고의 관광자원으로 군림하고 있는 두칼레 궁전Palazzo Ducale이다. 비례와 균형의 미학으로 지어진 두칼레 궁전은 현재 미술관으로 사용되고 있는데 우르비노 태생의 라파엘로, ‘회화의 군주’ 티치아노, 몬테펠트로 부부의 초상화를 그린 피에로 델라 프란체스카, 원근법에 심취했던 파올로 우첼로 등의 ‘르네상스 컬렉션’을 만날 수 있다. 우르비노를 대표하는 그림이라고 할 수 있는 피에로 델라 프란체스카의 ‘페데리코 다 몬테펠트로 부부 초상’과 두칼레궁에 소장된 페드로 베루게테의 ‘페데리코 다 몬테펠트로와 아들 귀도발도’를 보면 몬테펠트로의 얼굴이 ‘호감형’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가무스름한 피부, 매부리코, 툭 튀어 나온 턱, 거슴츠레한 눈매는 고약한 인상을 주기에 충분하다. 그런데 두 그림에는 공통점이 있다. 몬테펠트로의 왼쪽 얼굴만을 보여 준다는 점이다. 1455년 창 시합에서 오른쪽 눈을 잃은 후 정면 대신 늘 왼쪽 측면을 그리도록 했기 때문이다. 어쨌든 초상화는 사실주의적 묘사가 인상적이다. 또 아들과 함께한 그림에서는 갑옷을 입은 채 책 읽는 모습을 연출함으로써 몬테펠트로가 문무를 겸비한 지도자임을 나타내고 있다. 루벤스를 보려면 페르모로! 페르모Fermo 에도 아퀼라Aquila라는 이름의 극장이 있다. 마르케주에서 두 번째로 큰 극장이다. 1792년 문을 열었으며 1,000석 규모를 자랑한다. 플로어 앞쪽에 앉은 사람들의 관람 편의를 위해 공연 무대를 경사지게 만들었다. 1590년에 완성된 건물 프리오리Priori에는 루벤스를 비롯한 유명 화가의 작품을 소장한 미술관과 1722년에 제작된 거대한 지구본이 눈길을 끄는 시립도서관이 있다. 아퀼라 극장 Via Giuseppe Mazzini, 4, 63023 Fermo, Italy +39-0734-284345 프리오리 미술관 Piazza del Popolo, 63023 Fermo, Italy +39-0734-217140 페사로가 낳은 아들 로시니 우르비노에서 차로 45분 정도 떨어져 있는 인구 9만의 도시 페사로Pesaro를 찾았다. 우르비노의 인물이 라파엘로라면 페사로의 얼굴은 로시니Rossini다. <세비야의 이발사>, <빌헬름 텔>로 유명한 오페라 작곡가 로시니 말이다. 로시니는 1792년 페사로에서 태어났다. 어머니는 소프라노였고 아버지는 호른 연주자였다. 아주 어릴 때부터 자연스레 음악을 접할 수밖에 없었다. 6살에 교회 성가대에서 활동했고 14살에 오페라를 만들었다. 그가 첼로와 피아노, 작곡을 체계적으로 배운 곳은 볼로냐 음악학교였는데 지루한 수업을 견디지 못해 학교를 그만뒀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밀라노시에서 그의 동상을 세운다는 소식을 듣고는 “그 돈을 내게 주면 매일 서 있을 수 있다”고 말할 정도로 농담을 즐겼다. 그의 익살맞은 성격은 오페라에도 잘 드러난다. 내용은 극적이고 선율은 유쾌하다. 페사로에는 로시니 극장이 있다. 1819년에 설립된 유서 깊은 극장이다. 로시니는 이미 20대에 작곡가뿐만 아니라 극장장과 지휘자로도 맹활약했는데, 로시니 극장에서도 당연히 지휘를 했다. 예전 극장은 음악 감상 이외에 가족끼리 모여 식사를 한다거나 카드놀이를 하는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됐다고 한다. 9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로시니 극장은 5층으로 이뤄져 있는데 계층에 따라 앉는 자리도 달랐다. 2층 중앙석은 최고 권력자를 위한 자리였고 일반인은 4층부터 앉을 수 있었다. 페사로에서는 매년 8월이면 로시니 오페라 페스티벌이 열린다. 올해도 8월10일부터 22일까지 개최되는데, 무대에는 당연히 로시니의 작품을 올린다. 지난해 120만여 명이 관람했을 정도로 축제는 항상 성황을 이룬다. 참고로 티켓 가격은 20~180유로다. 어쨌든 마르케주에만 로시니 극장 같은 곳이 72개가 있다고 하니 이탈리아 사람들의 음악 사랑을 짐작할 만하다. 작업복을 입은 회장 마르케에서 음악과 관련된 도시로 마체라타Macerata 또한 빼놓을 수 없다. 이곳의 상징이 바로 스페리스테리오 야외극장Arena Sferisterio이다. 유럽의 중요한 야외극장 중 하나인데, 스페리스테리오의 공연 역사는 192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공작의 후원으로 베르디의 오페라 <아이다>가 상연됐던 것이다. 스케일이 엄청났다. 무려 1,000명이 넘는 배우가 투입됐고 낙타나 말 같은 동물들도 출연했다.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었다. 17회 공연으로 7만명의 관객을 불러 모았다. 하지만 ‘마체라타 오페라’의 인기는 오래가지 못했다. 이듬해 폰키엘리의 <라 조콘다>를 상연했지만 어쩐 이유에서인지 관객의 호응을 얻는 데 실패했다. 결국 1927년까지 스페리스테리오에서는 공연이 열리지 않았다. 부활의 계기는 1967년에 찾아왔다. 마르케 출신의 카를로 페루치라는 인물이 ‘마르케 오페라 순회 공연단’이라는 단체를 만들고 전국 순회공연에 나섰는데, 마체라타의 차례가 되자 스페리스테리오를 공연장으로 요구했던 것이다. 마체라타측으로부터 새로운 무대와 조명 등의 지원을 받은 페루치는 <오셀로>와 <나비부인> 등을 공연하며 야외극장을 부활시켰다. 1992년부터는 한여름에 스페리스테리오에서 서너 개의 오페라가 공연되는 ‘마체라타 오페라 페스티벌’이 열리기 시작했다. 스페리스테리오는 스포츠 경기장이었다. 주로 15세기부터 유행한 핸드볼 형식의 공놀이 경기와 투우가 벌어졌다. 스페리스테리오가 세계적인 명성을 얻게 된 데는 극장의 특이한 형태와 더불어 음향을 완벽하게 전달하는 구조에 있다. 아무런 음향 장치의 도움을 받지 않더라도 소리가 잘 전달된다. 직접 만나 본 아트 디렉터도 “소리가 극장 모든 곳에 동시에 도달하고 원래 소리의 두 배가 되어 돌아온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루치아노 파바로티, 플라시도 도밍고, 호세 카레라스 등 세계 최고의 성악가들이 스페리스테리오의 무대에 앞 다퉈 올랐다. 이탈리아는 패션의 나라이자 명품의 본고장이다. 전 세계 명품 시장의 절반을 프랑스와 이탈리아가 장악하고 있다. 이탈리아의 10억 달러 이상 자산가 가운데 무려 53%가 명품 산업 종사자라는 통계도 있다. 협회를 만들어 명품 관리에도 심혈을 기울인다. 패션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마르케에서는 신발을 눈여겨보아야 한다. 이곳에 프라다Prada, 토즈Tod’s, 체사레 파치오티Cesare Paciotti의 신발 생산 공장이 있기 때문이다. 마체라타에 있는 명품 구두 브랜드 로리블루Loriblu 본사를 방문해 제조 공정을 살펴보았다. 패션 문외한이지만 각 라인을 담당하는 사람들의 진지한 태도와 표정은 금방 알아차릴 수 있었다. 한 건물 안에 들어 있는 매장으로 자리를 옮기려는 순간, 우연히 로리블루 회장 부자父子를 마주쳤다. 놀랍게도 그들은 작업복을 입은 채 구두와 씨름 중이었다. 옷에 잔뜩 묻은 검댕이, 구두를 향한 그들의 열정을 대변해 주는 듯했다. 아버지와 아들은 처음 만난 우리 일행을 스스럼없이 대했다. 권위가 권위주의로부터 나오는 것이 아님을 새삼 깨달았다. 오래 가는 화이트 와인 페사로에 로시니 극장이 있다면 예시Yesi에는 페르골레시 극장이 있다. 맞다. 작곡가이자 바이올린 및 오르간 연주자인 조반니 바티스타 페르골레시Giovanni Battista Pergolesi가 예시 태생이다. 1710년에 태어난 페르골레시는 27살의 나이로 요절했다. 너무 짧은 삶을 살아서였을까. 그는 사후에 훨씬 더 큰 명성을 얻었다. 페르골레시의 작품 중 <마님이 된 하녀>는 프랑스와 이탈리아 사이의 음악 논쟁을 촉발하기도 했다. 쉽게 말하자면 프랑스의 궁정 오페라가 우월하냐 이탈리아의 오페라 부파(이탈리아어로 쓰인 가벼운 내용의 희극)가 우월하냐는 논쟁이었다. 2년에 걸친 싸움은 결국 이탈리아측의 패배로 끝이 났지만 역설적이게도 프랑스 희가극인 오페라 ‘코미크’의 탄생에 결정적인 계기로 작용했다. 1790년 처음 문을 열었다가 1883년 재개관한 페르골레시 극장에서 잠시 시간을 보낸 다음, 와인 테이스팅을 위해 발레아니 광장에 있는 에노테카Enoteca로 자리를 옮겼다. 에노테카는 마르케와인협회에서 운영하는 곳으로 포도 품종의 개발과 와인 생산업자들의 보호 및 육성, 와인 유통 활성화 등에 힘을 보태고 있다. 화이트 와인 2가지, 스푸만테 1가지, 레드 와인 1가지를 시음했는데 역시 베르디키오Verdicchio 품종에 가장 큰 관심이 쏠렸다. 베르디키오는 마르케에서 재배되는 대표적인 화이트 와인 품종으로 상큼한 신맛이 일품이다. 화이트 와인뿐만 아니라 스파클링 와인인 스푸만테 양조에도 쓰인다. 양조장에 따라서는 베르디키오를 늦게 수확하기도 하는데, 이는 산도를 낮추고 당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베르디키오의 특별한 점 중 하나는 탁월한 숙성력이다. 일반적으로 화이트 와인은 레드 와인보다 저장 기간이 짧은 편인데 베르디키오를 이용한 화이트 와인은 빈티지가 좋을 경우 10~15년 정도도 거뜬하다. ‘어린’ 베르디키오 와인에서는 신맛과 살짝 매운 맛이 감돌고 ‘묵힌’ 베르디키오 와인에서는 농익은 사과향이 난다. 마르케에 머물며 접한 음식 중 가장 맛있었던 것이 아스콜라나 올리브Olive Ascolana튀김이다. 아스콜라나는 아스콜리나 지역에서 재배한 올리브로 크기가 커서 씨를 빼고 속을 채워 튀기기에 적합하다. 한 입 베어 물었더니 바삭한 튀김옷과 그 안에 들어 있는 잘게 다진 고기의 식감이 서로 잘 어울렸다. 아드리아 해에 면한 항구도시 세니갈리아Senigallia에서는 미슐랭 스타 셰프인 마우로 울리아시Mauro Uliassi를 만날 수 있었다. 17살이란 비교적 어린 나이에 생계유지를 위해 셰프의 길을 선택한 그는 “사실 처음에는 요리에 대한 열정이 없었다”고 고백했다. 이어지는 그의 말이 지금도 기억에 남는다. “여자 친구 생일을 맞아 사람들을 초대해 음식을 해준 적이 있어요. 음식을 맛본 사람들이 진심으로 감동한 나머지 저를 경외의 눈으로 바라보더라고요. 그때 요리의 강력한 힘을 알게 됐죠. 지금의 제 아내가 이렇게 얘기해 주었어요. 당신의 손에는 영혼이 있다고.” 그가 준비한 저녁 정찬 메뉴는 단순하면서도 모던함을 추구한다는 그의 요리 철학을 닮은 듯 보였다. 특히 셰프 스스로 ‘육지와 바다의 만남’이라 칭한 생선 위에 올린 프로슈토와 오징어를 넓적하게 썰어 먹물 소스를 끼얹은 요리가 사람들로부터 감탄을 이끌어냈다. 코스 요리와 그에 어울리는 와인 그리고 후식까지 음미하다 보니 시계가 어느새 밤 11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에디터 손고은 기자 글·사진 Travie writer 노중훈 취재협조 이탈리아관광청 www.enit.it, 마르케 주정부, 알리탈리아항공 ▶travel info Airline 알리탈리아항공의 직항편을 이용해 로마까지 간 다음, 안코나행 국내선으로 갈아탄다. 로마-안코나 구간의 비행시간은 약 1시간 10분. Hotel 산 피에트로San Pietro에 위치한 호텔 몬테코네로까지는 안코나공항에서 차로 25분 정도 걸린다. 해발 550m에 자리하고 있어 아드리아해와 언덕이 만들어내는 멋진 풍광을 조망할 수 있다. 호텔은 원래 12세기 수도원으로 이용됐던 건물이다. 지금도 고풍스런 외관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총 50개 객실 보유. via Monteconero 26, 60020 Sirolo (AN), Italy www.hotelmonteconero.it +39-071-9330592 Restaurant 라 토레La Torre 주방에 들어가 셰프가 파스타 만드는 과정을 구경했다. 밀가루에 달걀을 넣은 반죽이 병아리색을 띈다. 탈리아텔레. 우리네 칼국수처럼 면이 길고 납작한 탈리아텔레 파스타는 셰프가 열심히 치대서인지 면이 유난히 쫄깃쫄깃하다. 함께 넣은 조개, 새우 등의 해산물이 파스타의 풍미를 한껏 올려 준다. via la Torre 1, 60026 Numana (AN), Italy www.latorrenumana.it +39-071-933047 우르비노 리조트 레스토랑 우르비노 리조트의 레스토랑에서는 갓 구운 빵과 돼지 뒷다리를 염장한 다음 바람에 말린 프로슈토를 추천한다. 어깨살과 삼겹살도 있는데 부드럽고 짭짤해서 자꾸만 손이 간다. 도톰한 파스타와 부드러운 송아지 스테이크 그리고 카카오 셔벗까지 함께하면 완벽한 점심 정찬. Via San Giacomo in Foglia, 7, 61029 Urbino (PU), Italy www.tenutasantigiacomoefilippo.it/en/urbino-resort +39-0722-580305 Activity 프라사시Frasassi 동굴 | 1971년에 발견된 프라사시 동굴은 종유석과 석순, 석주가 연출하는 지하 세계의 장관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동굴의 규모는 상당하지만 관람객에게는 약 1.5km 구간만 개방된다. 1시간 15분 정도 소요. 총 7개의 홀로 구성돼 있는데, 6·7번 홀은 사전 신청자에 한해 입장이 허락된다. 길이 험하기 때문에 안전 장비를 갖춰야 한다. 동굴 내부의 기온은 연중 14℃로 일정하다. Largo Leone XII, n 1 - 60040 Genga (AN), Italy www.frasassi.com +39-0732-90090 피아스트라 수도원Abbazia Fiastra | 예시에서 차로 한 시간 거리에 위치한 피아스트라 수도원은 여전히 엄격한 계율을 신봉하는 시토 수도회 소속이다. 이탈리아에서 보존 상태가 가장 좋은 수도원 중 하나로 꼽힌다. 수도원 주변은 자연보호 구역으로 둘러싸여 있다. Abbadia di Fiastra , 62029 Tolentino (MC), Italy www.abbadiafiastra.net +39-0733-818638 아스콜리 피체노Ascoli Piceno | 로마보다 오래된 도시 아스콜리 피체노에는 도시의 중심을 잡아주는 두 개의 광장, 포폴로Popolo와 아링고Arringo가 있다. 아링고 광장에는 도시의 수호성인 에미디오에게 바쳐진 산 에미디오San Emidio 성당이 있고 바로 옆에 위치한 시청 내부에는 시립미술관이 있다. 미니 열차를 이용하면 도시의 명소들을 손쉽게 돌아볼 수 있다. 가격은 6€ 다. 로레토Loreto | 가톨릭 신자들에게 특별한 의미를 띠는 도시가 로레토다. 성가聖家, 즉 성모마리아가 태어난 나사렛 집의 일부(지상 부분의 담벼락으로 추정)가 로레토 성당Basilica di Loreto 안에 옮겨져 있기 때문이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나사렛에 남아 있는 성가의 지하 부분과 로레토 성가의 담벼락이 같은 벽돌을 쓴 것으로 밝혀졌다. 성당과 성가 내부는 기도를 올리는 순례자들과 일반 관광객들로 늘 붐빈다.
  • 열린음악회 레이디스코드, 故리세-은비 유족 의견존중 ‘통편집은 왜?’

    열린음악회 레이디스코드, 故리세-은비 유족 의견존중 ‘통편집은 왜?’

    ‘열린음악회 레이디스코드’ 걸그룹 레이디스코드가 교통사고를 당해 멤버 故 고은비와 권리세가 세상을 떠난 가운데, 그들의 생전 마지막 무대가 전파를 탔다. 14일 방송된 KBS ‘열린음악회’에는 걸그룹 레이디스코드가 출연, 방송 무대 마지막을 장식했다. 무대에 앞서 ‘열린음악회’ 제작진은 “다음은 이 공연을 끝으로 지난 9월 3일 새벽 불의의 교통사고를 당해 두 명의 소중한 동료를 떠나보낸 레이디스코드의 공연 실황입니다”라는 자막을 내보냈다. 레이디스코드는 “안녕하세요, 레이디스코드입니다”라는 힘찬 인사와 함께 지난달 발매한 싱글앨범 곡 ‘키스키스’를 선보였다. 특히 이날 故 고은비와 권리세는 밝은 모습을 보이며 무대를 뜨겁게 달구는 열정을 내보여 시청자들의 마음을 더욱 안타깝게 했다. 이에 제작진은 “故 고은비, 故 권리세, 그녀들의 노래가 사람들의 마음 속에 오래 기억되길 바라며 꿈을 향해 달려가던 이들의 아름다운 모습을 기억하겠다”며 자막을 통해 애도했다. 앞서 레이디스코드는 지난 3일 “열린음악회” 녹화를 마치고 서울로 향하던 중 빗길에 미끄러지는 교통사고를 당했다. 이 사고로 멤버 고은비와 권리세가 세상과 이별했다. 열린음악회 레이디스코드 방송을 접한 누리꾼들은 “열린음악회 레이디스코드, 너무 열심히 해서 보기 좋더라..”, “열린음악회 레이디스코드, 보는데 눈물이 자꾸 났어요”, “열린음악회 레이디스코드, 정말 잊지 않을게요”, “열린음악회 레이디스코드, 저렇게 밝은 애들이..”, “열린음악회 레이디스코드, 대체 편집은 왜 한거야?”, “열린음악회 레이디스코드, 예뻐예뻐 무대도 보고 싶다구!”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레이디스코드의 ‘예뻐예뻐’무대가 통편집돼 시청자들의 불만을 샀다. 애초 열린음악회는 고인들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 무대가 예쁘게 방송되면 좋겠다는 유족과 소속사의 의견을 존중해 레이디스코드의 마지막 무대는 편집없이 전부 방송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이에 시청자들은 ‘열린음악회’ 시청자 게시판에 레이디스코드 통편집에 관한 불만 글을 쏟아냈다. 사진=방송캡처 (‘열린음악회 레이디스코드’) 김민지 인턴기자 mingk@seoul.co.kr
  • 열린음악회 레이디스코드 마지막무대, 故은비-리세 ‘마지막일 줄은..’

    열린음악회 레이디스코드 마지막무대, 故은비-리세 ‘마지막일 줄은..’

    ‘열린음악회 레이디스코드 마지막무대’ 걸그룹 레이디스코드 멤버 고(故) 고은비와 권리세의 생전 마지막 무대가 전파를 탔다. 14일 오후 방송된 KBS 1TV ‘열린음악회’에서는 교통사고로 사망한 레이디스 코드 멤버 은비(본명 고은비)와 리세(본명 권리세)의 생전 마지막 무대가 공개됐다. 그동안 제작진 측은 지난 2일 ‘열린음악회’ 녹화 이후 3일 새벽 일어난 교통사고로 두 명의 동료를 떠나보낸 레이디스 코드의 방송 여부에 대해 조심스럽게 논의해왔다. 제작진 측은 고인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 무대가 방송됐으면 좋겠다는 유족들의 뜻과 소속사 폴라리스 엔터테인먼트 측의 의견을 존중해 예정대로 방송하기로 했다. 이에 ‘열린음악회’ 측은 레이디스 코드의 무대 영상을 내보내기 전 자막을 통해 “다음은 이 공연을 끝으로 지난 9월3일 새벽 불의의 교통사고를 당해 두 명의 소중한 동료를 떠나보낸 레이디스 코드의 공연실황입니다”라고 소개했다. 이어 제작진은 “여성들의 마음을 노래하고 싶다던 밝고 꿈 많던 소녀들. 故 고은비, 故 권리세 그녀들의 노래가 사람들의 마음속에 오래도록 기억되길 바라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깊은 애도를 표했다. 열린음악회 레이디스코드 마지막무대를 접한 네티즌은 “열린음악회 레이디스코드 마지막무대..그저 눈물만”, “열린음악회 레이디스코드 마지막무대..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열린음악회 레이디스코드 마지막무대..너무 안타깝다”, “열린음악회 레이디스코드 마지막무대..유족의 뜻이라니”, “열린음악회 레이디스코드 마지막무대..은비와 리세도 원할 듯”등 반응을 보였다. 한편 레이디스코드는 지난 2일 오후 대구에서 진행된 ‘열린음악회’의 녹화를 마치고 서울로 올라오던 3일 새벽 1시30분쯤 영동고속도로 수원IC 지점에서 가드레일을 들이받는 사고를 당했다. 은비는 사고 당시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을 거뒀고, 리세는 사고 5일 만인 7일 오전 10시쯤 끝내 세상을 떠났다. 사진 = 방송 캡처 (열린음악회 레이디스코드 마지막무대) 연예팀 chkim@seoul.co.kr
  • 레이디스코드, 마지막 공연무대보니 ‘밝은 웃음’ 눈길

    레이디스코드, 마지막 공연무대보니 ‘밝은 웃음’ 눈길

    걸그룹 레이디스코드가 교통사고를 당해 멤버 故 고은비와 권리세가 세상을 떠난 가운데, 그들의 생전 마지막 무대가 전파를 탔다. 무대에 앞서 ‘열린음악회’ 제작진은 “다음은 이 공연을 끝으로 지난 9월 3일 새벽 불의의 교통사고를 당해 두 명의 소중한 동료를 떠나보낸 레이디스코드의 공연 실황입니다”라는 자막을 내보냈다. 앞서 레이디스코드는 지난 3일 “열린음악회” 녹화를 마치고 서울로 향하던 중 빗길에 미끄러지는 교통사고를 당했다. 사진=방송캡쳐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열린음악회 레이디스코드, 마지막 무대

    열린음악회 레이디스코드, 마지막 무대

    ‘열린음악회 레이디스코드’ 걸그룹 레이디스코드 멤버 고(故) 고은비와 권리세의 생전 마지막 무대가 전파를 탔다. 14일 오후 방송된 KBS 1TV ‘열린음악회’에서는 교통사고로 사망한 레이디스 코드 멤버 은비(본명 고은비)와 리세(본명 권리세)의 생전 마지막 무대가 공개됐다. 그동안 제작진 측은 지난 2일 ‘열린음악회’ 녹화 이후 3일 새벽 일어난 교통사고로 두 명의 동료를 떠나보낸 레이디스 코드의 방송 여부에 대해 조심스럽게 논의해왔다. 제작진 측은 고인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 무대가 방송됐으면 좋겠다는 유족들의 뜻과 소속사 폴라리스 엔터테인먼트 측의 의견을 존중해 예정대로 방송하기로 했다.연예팀 chkim@seoul.co.kr
  • 열린음악회 레이디스코드 마지막무대, 뭉클

    열린음악회 레이디스코드 마지막무대, 뭉클

    ‘열린음악회 레이디스코드 마지막무대’ 걸그룹 레이디스코드 멤버 고(故) 고은비와 권리세의 생전 마지막 무대가 전파를 탔다. 14일 오후 방송된 KBS 1TV ‘열린음악회’에서는 교통사고로 사망한 레이디스 코드 멤버 은비(본명 고은비)와 리세(본명 권리세)의 생전 마지막 무대가 공개됐다. 제작진 측은 고인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 무대가 방송됐으면 좋겠다는 유족들의 뜻과 소속사 폴라리스 엔터테인먼트 측의 의견을 존중해 예정대로 방송하기로 했다. 연예팀 chkim@seoul.co.kr
  • 열린음악회 레이디스코드, 故리세-은비 환한웃음

    열린음악회 레이디스코드, 故리세-은비 환한웃음

    ‘열린음악회 레이디스코드’ 걸그룹 레이디스코드가 교통사고를 당해 멤버 故 고은비와 권리세가 세상을 떠난 가운데, 그들의 생전 마지막 무대가 전파를 탔다. 14일 방송된 KBS ‘열린음악회’에는 걸그룹 레이디스코드가 출연, 방송 무대 마지막을 장식했다. 무대에 앞서 ‘열린음악회’ 제작진은 “다음은 이 공연을 끝으로 지난 9월 3일 새벽 불의의 교통사고를 당해 두 명의 소중한 동료를 떠나보낸 레이디스코드의 공연 실황입니다”라는 자막을 내보냈다. 레이디스코드는 “안녕하세요, 레이디스코드입니다”라는 힘찬 인사와 함께 지난달 발매한 싱글앨범 곡 ‘키스키스’를 선보였다. 특히 이날 故 고은비와 권리세는 밝은 모습을 보이며 무대를 뜨겁게 달구는 열정을 내보여 시청자들의 마음을 더욱 안타깝게 했다. 이에 제작진은 “故 고은비, 故 권리세, 그녀들의 노래가 사람들의 마음 속에 오래 기억되길 바라며 꿈을 향해 달려가던 이들의 아름다운 모습을 기억하겠다”며 자막을 통해 애도했다. 연예팀 chkim@seoul.co.kr
  • “덩샤오핑 유일한 손자, 美시민권자 아니다”

    “덩샤오핑 유일한 손자, 美시민권자 아니다”

    중국 2세대 지도자인 덩샤오핑(鄧小平) 측이 덩의 유일한 손자 덩줘디(鄧卓?·29)가 미국 시민권자라는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고 관영인 중국신문망이 13일 보도했다. 덩샤오핑의 셋째 딸 덩룽(鄧榕)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한동안 덩줘디가 미국 시민권자라는 소문이 있었다”면서 “우리 집안에는 외국 여권을 가진 사람이 없고 덩씨 집안 사람들은 모두 다 중국인”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에서 태어나면 자동으로 미국 시민권자가 된다고 생각하지만 덩줘디가 미국 시민이라는 이야기는 오해”라면서 “그가 미국에서 태어난 것은 맞지만 우리는 그의 출생 즉시 중국 대사관에 여권을 신청했고 출생 한 달 뒤 곧바로 중국으로 데려왔다”고 설명했다. 덩줘디는 덩샤오핑의 2남 3녀 중 막내아들인 덩즈팡(鄧質方)의 외아들로 덩즈팡이 미국 뉴욕주의 로체스터대학에 유학 중이던 1985년 미국에서 태어났다. 2008년 듀크대를 졸업한 뒤 뉴욕의 법률회사에서 일하다 지난해 5월 덩샤오핑이 홍군 시절 토지혁명을 이끌었던 광시(廣西)좡족자치구 핑궈(平果)현에서 부현장으로 공직에 진출했으며 올 들어서는 핑궈현 신안(新安)진 당서기직도 꿰찼다. 중화권 매체들은 중국 지도자의 후손이 미국 시민권자가 된 것도 모자라 ‘외국 국적자는 공무원이 될 수 없다’는 규정도 어겼다고 비판한 바 있다. 덩룽은 “덩줘디가 베이징대 졸업 후 미국에 가서 공부한 적은 있지만 1년 뒤 바로 귀국했고 지금도 중국에서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덩샤오핑은 생전에 “나의 손자는 미국 시민권자이지만 그가 중국으로 돌아오면 중국 공민이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레이디스 코드 故은비-리세, 열린음악회 무대보니..

    레이디스 코드 故은비-리세, 열린음악회 무대보니..

    ‘열린음악회’ 레이디스 코드의 무대가 편집 없이 방송됐다. 걸그룹 레이디스코드 멤버 고(故) 고은비와 권리세의 생전 마지막 무대가 전파를 탔다. 14일 오후 방송된 KBS 1TV ‘열린음악회’에서는 교통사고로 사망한 레이디스 코드 멤버 은비(본명 고은비)와 리세(본명 권리세)의 생전 마지막 무대가 공개됐다. 제작진 측은 고인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 무대가 방송됐으면 좋겠다는 유족들의 뜻과 소속사 폴라리스 엔터테인먼트 측의 의견을 존중해 예정대로 방송하기로 했다. 연예팀 chkim@seoul.co.kr
  • 삼성·애플, 상대 장점 뺏기 ‘무한 경쟁’

    삼성·애플, 상대 장점 뺏기 ‘무한 경쟁’

    ‘삼성빠’(삼성전자 스마트폰 선호 고객), ‘애플빠’(애플 스마트폰 선호 고객)가 생겨날 정도로 특색이 달랐던 삼성 갤럭시와 애플 아이폰이 닮아가고 있다. 삼성전자가 애플의 ‘전매특허’ 격인 메털 프레임을 채용한 갤럭시노트4(엣지)를 공개하자 기다렸다는 듯이 애플이 화면크기를 키운 첫 패블릿폰(휴대전화와 태블릿PC의 합성어)인 아이폰6(플러스)를 출시했다. 패플릿폰 시장은 삼성전자가 노트시리즈를 출시하면서 시작됐다. 스마트폰 양강의 일종의 ‘신사협정’이 깨진 셈이라 이전보다 한층 격해진 스마트폰 시장 쟁탈전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먼저 선전포고를 한 건 삼성전자다. 지난 3일 출시된 갤럭시노트4는 기존 가죽 프레임을 버리고 메털 프레임을 채용했다. 오랜 특허분쟁에 ‘애플 베끼기’를 극도로 경계하던 삼성전자라서 의외라는 반응이 많았다. ‘독자노선’ 포기는 애플도 마찬가지다. 아이폰의 상징과도 같은 4인치 작은 화면 아이폰을 포기했다. 지난 9일 출시한 신제품 아이폰6는 4.7인치, 아이폰6플러스는 5.5인치다. 창업자인 스티브 잡스는 생전에 “큰 스마트폰을 아무도 사지 않을 것”이라고도 말하기도 했다. ‘궁극의 화질’이라며 4년간 밀었던 픽셀(화소)밀도 326ppi의 레티나 디스플레이 고집도 접었다. 아이폰6플러스의 픽셀밀도는 401ppi다. 초고화질 경쟁에 애플도 합류한 셈이다. 또 삼성전자와 애플이 이번 신제품에 OIS(손떨림 보정 기능) 카메라를 탑재한 것도 공통점이다. OIS는 지난해 LG전자가 G2에 처음 탑재했다. 삼성·애플의 스마트폰 대결은 스마트워치 시장으로 확산하고 있다. 스마트워치는 지난해 9월 삼성전자의 ‘삼성기어’가 시초다. 삼성전자는 지금까지 6종의 스마트워치를 출시했다. 애플이 스마트워치를 출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내년 상반기 시중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특히 애플워치는 2가지 크기(38㎜와 42㎜)에 재질만 6종(스테인리스스틸, 실버알루미늄, 18K로즈골드, 18K옐로골드 등)이다. 6종의 시곗줄에 다양한 대기화면(페이스)까지 달리하면 200만개의 색다른 디자인 구현이 가능하다고 애플 측은 설명한다. 제조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내세우는 삼성전자와 정면으로 승부를 겨룰 기세다. 스마트워치를 스마트기기가 아닌 패션아이템으로 마케팅하는 점도 삼성전자를 닮았다. 삼성전자는 기어핏 등으로 패션쇼를 열면서 ‘스마트워치=패션아이템’이라는 이미지를 쌓아왔다. 애플은 이번 애플워치 공개행사에 패션업계 관계자들을 대거 초청했다. 제품 종류 앞에 ‘시리즈’ 대신 ‘컬렉션’이라는 말을 사용했다. 업계 관계자는 “하드웨어는 삼성전자가, 소프트웨어는 애플이 여전히 앞서 있지만 이번 신제품 출시로 두 회사 간의 차별성이 많이 무뎌졌다”면서 “앞으로 시장 판도에 큰 변화가 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영화 多樂房] ‘나의 첫 번째 장례식’

    [영화 多樂房] ‘나의 첫 번째 장례식’

    ‘나의 장례식’에 대한 호기심은 상당 부분 다른 사람이 나의 인생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을까에 대한 궁금증으로부터 비롯된다. 육체는 굳었어도 영혼만큼은 몸을 빠져나와 나의 장례식에 참석할 수 있다면 과연 나는 어떤 이야기를 듣게 될까. 그런데 사실, 이미 죽어버린 후에 남의 말이 뭐 그리 중요하겠는가. 어쩌면 정말 장례식에 참석할 필요가 있는 것은 ‘살아 있는 나’일 것이다. ‘나의 첫 번째 장례식’의 주인공은 운 좋게도 살아서 본인의 장례식에 함께할 기회를 얻는다. 발칙한 상상으로 시작해 대리 만족과 성찰까지, 다양한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독특한 작품이다. 아동극에서 토끼탈을 쓴 배우로 일하고 있는 ‘윌 와일더’는 가족과 동료들 모두 자기의 마흔 번째 생일을 잊어버렸다고 생각하고 충동적으로 스튜디오를 빠져나온다. 13일의 금요일이었던 탓일까. 술주정뱅이에게 차를 도난당하고 절친한 친구 ‘라드’와 함께 있는 사이 윌의 차가 사고를 당해 그는 졸지에 죽은 사람이 되어 버린다. 자기 인생의 가치와 의미를 확인하고 싶었던 윌은 인도인 은행가 ‘비제이’로 변신해 자신의 장례식장을 방문하는데 스스로에게 전하는 추도사와 지인들과의 모임까지, 웃을 수만은 없는 진풍경이 펼쳐진다. 이제는 윌의 죽음으로 생명을 얻게 된 비제이가 당당히 활보하며 그의 빈자리를 채운다. 윌은 비로소 운 나쁜 토끼역에서 벗어나 일생일대의 정극 연기에 도전하게 된 것이다. 비제이가 미망인이 된 아내와 다시 사랑에 빠진다는 설정은 이 영화가 코미디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도 쉽게 몰입하기 어려운 지점이다. 변장한 남편을 알아보지 못하는 아내와 정체를 숨기고 싶어 하면서도 전처(?)의 곁을 맴도는 남편 모두 동화적 판타지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심리적 저항감을 극복하고 나면 장례식을 기점으로 두 번째 인생을 열어가는 한 남자의 모습이 점차 선명하게 다가온다. 아동극 배우에 만족하지 못하고 살았던 윌과 달리 비제이는 스스로 주변 사람들에게 더 필요하고 인정받는 사람이 되었다고 믿는다. 그래서 이 영화의 후반부를 주도하는 것은 과연 한 사람이 완벽하게 두 번의 분리된 인생을 살 수 있을까 하는 질문이다. 장례식이라는 극단적 전환점이 있다 해도 비제이가 자기 안의 윌을 완전히 제거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비제이가 미처 버리지 못한 윌의 사소한 버릇과 본연의 체취가 결국 두 사람이 동일인물이라는 것을 주변 이들-고양이를 포함한-에게 알려주고 만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이 영화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인간에게는 삶의 태도를 바꿀 수 있는 하나의 결정적 계기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것이 뒤틀어진 자신을 바로잡고 주변인들과의 관계를 새롭게 만들어줄 것이라고. 다만, 현실에서 그 계기는 스스로 만들어가야 한다. 이 영화가 남기는 가볍지만은 않은 여운도 누군가에게는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으리라. 11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윤성은 영화평론가
  • 레이디스코드 故 권리세 발인, SNS 글 네티즌 감동의 물결 “맏언니 입장에서 가장 챙겨주고 싶은 멤버는?” 망설임 없는 대답 “은비”

    레이디스코드 故 권리세 발인, SNS 글 네티즌 감동의 물결 “맏언니 입장에서 가장 챙겨주고 싶은 멤버는?” 망설임 없는 대답 “은비”

    레이디스코드 故 권리세 발인, SNS 글 네티즌 감동의 물결 “맏언니 입장에서 가장 챙겨주고 싶은 멤버는?” 망설임 없는 대답 “은비” 걸그룹 레이디스코드 멤버 권리세가 끝내 사망한 가운데 과거 권리세가 남긴 SNS 글이 화제다. 권리세 소속사는 지난 7일 “레이디스 코드의 멤버 리세(본명 권리세)가 향년 23세의 나이로, 7일 오전 10시 10분경 하늘 나라로 떠났다”고 밝혔다. 이어 “3일 새벽 사고 당시, 머리에 큰 부상을 입은 리세는 병원으로 이송돼 장시간에 걸쳐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의료수술과 치료를 시도했으나 끝내 숨을 거뒀다”면서 “일본에서 온 부모님과 소속사 직원들이 그녀의 곁에서 마지막 길을 함께했다”고 설명했다. 권리세의 발인식은 9일 서울 고려대 안암병원 장례식장에서 오전 가족과 지인이 참석한 가운데 엄수됐다. 고인의 유해는 일본에 안치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권리세가 사고 현장에서 사망한 레이디스코드 멤버 은비를 향해 애정을 드러낸 과거 SNS글이 새삼 눈길을 끌고 있다. 권리세는 ‘맏언니 입장에서 가장 챙겨주고 싶고 혼자 두면 불안한 멤버가 누구냐’는 팬의 트위터 질문에 망설임 없이 ‘은비’라고 답했다. 권리세의 생전 발언이 알려지면서 연이어 세상을 떠난 은비와 리세 두 사람의 죽음에 안타까운 마음을 전하는 네티즌이 늘고 있다. 레이디스코드가 탄 그랜드스타렉스 차량은 3일 오전 1시 20분쯤 경기 용인시 기흥구 신갈동 영동고속도로 인천방향 신갈분기점 부근에서 갓길 방호벽을 들이받고 전복됐다. 빗길에서 바퀴가 빠지면서 차량이 몇 차례 회전을 한 뒤 방호벽을 들이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고로 멤버 고은비가 사망하고 권리세 이소정은 경기도 수원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았다. 머리에 큰 부상을 입은 권리세는 10시간이 넘는 수술을 받은 후 중환자실에 입원했지만 결국 7일 오전 세상을 떠났다. 네티즌들은 “레이디스코드 故 권리세 발인, 권리세 하늘나라로 가다니 너무 슬프다. 그 마음 잊지 않을게요”, “레이디스코드 故 권리세 발인, 은비 챙겨주려고 그렇게 마음 썼는데 하늘나라로 가다니. 정말 안타깝다”, “레이디스코드 故 권리세 발인, 레이디스코드 슬픔 이겨내고 다시 무대에 서야 리세하고 은비가 웃을거에요. 꼭 무대에서 다시 볼 수 있길 기도할게요”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레이디스코드 故 권리세 발인, SNS 마지막 글 ‘눈물바다’…네티즌 질문에 “가장 챙겨주고 싶은 멤버는 은비” 따뜻한 마음 ‘감동 물결’

    레이디스코드 故 권리세 발인, SNS 마지막 글 ‘눈물바다’…네티즌 질문에 “가장 챙겨주고 싶은 멤버는 은비” 따뜻한 마음 ‘감동 물결’

    레이디스코드 故 권리세 발인, SNS 마지막 글 ‘눈물바다’…네티즌 질문에 “가장 챙겨주고 싶은 멤버는 은비” 따뜻한 마음 ‘감동 물결’ 걸그룹 레이디스코드 멤버 권리세가 끝내 사망한 가운데 과거 권리세가 남긴 SNS 글이 화제다. 권리세 소속사는 지난 7일 “레이디스 코드의 멤버 리세(본명 권리세)가 향년 23세의 나이로, 7일 오전 10시 10분경 하늘 나라로 떠났다”고 밝혔다. 이어 “3일 새벽 사고 당시, 머리에 큰 부상을 입은 리세는 병원으로 이송돼 장시간에 걸쳐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의료수술과 치료를 시도했으나 끝내 숨을 거뒀다”면서 “일본에서 온 부모님과 소속사 직원들이 그녀의 곁에서 마지막 길을 함께했다”고 설명했다. 권리세의 발인식은 9일 서울 고려대 안암병원 장례식장에서 오전 가족과 지인이 참석한 가운데 엄수됐다. 고인의 유해는 일본에 안치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권리세가 사고 현장에서 사망한 레이디스코드 멤버 은비를 향해 애정을 드러낸 과거 SNS글이 새삼 눈길을 끌고 있다. 권리세는 ‘맏언니 입장에서 가장 챙겨주고 싶고 혼자 두면 불안한 멤버가 누구냐’는 팬의 트위터 질문에 망설임 없이 ‘은비’라고 답했다. 권리세의 생전 발언이 알려지면서 연이어 세상을 떠난 은비와 리세 두 사람의 죽음에 안타까운 마음을 전하는 네티즌이 늘고 있다. 레이디스코드가 탄 그랜드스타렉스 차량은 3일 오전 1시 20분쯤 경기 용인시 기흥구 신갈동 영동고속도로 인천방향 신갈분기점 부근에서 갓길 방호벽을 들이받고 전복됐다. 빗길에서 바퀴가 빠지면서 차량이 몇 차례 회전을 한 뒤 방호벽을 들이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고로 멤버 고은비가 사망하고 권리세 이소정은 경기도 수원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았다. 머리에 큰 부상을 입은 권리세는 10시간이 넘는 수술을 받은 후 중환자실에 입원했지만 결국 7일 오전 세상을 떠났다. 네티즌들은 “레이디스코드 故 권리세 발인, 정말 이렇게 떠나야 되나. 따뜻한 마음을 가진 아이가 떠나는 게 너무 가슴 아파”, “레이디스코드 故 권리세 발인, 은비하고 하늘나라에서 웃으며 지내렴. 슬프지만 이제 보내줘야 할 때”, “레이디스코드 故 권리세 발인, 남은 멤버들도 용기내셔서 다시 무대로 오시길. 리세와 은비도 복귀하시길 바랄 거에요”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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