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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고급 백화점 대표, 女직원 400명 성폭행…그가 죽은 뒤 생긴 일

    최고급 백화점 대표, 女직원 400명 성폭행…그가 죽은 뒤 생긴 일

    영국 고급 백화점 해로즈의 소유주였던 모하메드 알파예드는 여성 직원 수백명을 상대로 성범죄를 저질렀다는 의혹을 남긴 채 사망했다. 그의 죽음 이후 방영된 다큐멘터리로 사태가 일파만파 커지자, 해로즈 측은 피해자들에게 배상을 제안했다. 1일(현지시간) BBC 방송 등에 따르면 해로즈는 전날 발표한 배상 계획에서 피해자들의 치료비와 보상금 등으로 최대 38만 5000파운드(7억 3000만원)를 제안했다. 일반 피해 배상금은 최대 20만 파운드(3억 8000만원)이며, 알파예드 범죄로 인해 일자리에 영향을 받은 경우 최대 15만 파운드(2억 9000만원)를 추가로 신청할 수 있다. 특정 사안에 대한 추가 배상금과 과거 치료비도 요구할 수 있다. 지난해 9월 BBC 방송은 다큐멘터리를 통해 알파예드가 런던 해로즈 백화점 여성 직원들을 성적으로 학대했으며, 불만을 제기한 직원을 위협하기도 했다고 폭로했다. 알파예드가 상전 런던 아파트나 파리 출장지 등에서 성폭행을 저질렀다는 게 BBC 설명이다. 가명을 사용한 한 여성은 “19세에 해로즈에서 일했는데 일이 늦게 끝난 날 알파예드의 아파트에서 그에게 성폭행당했다”고 BBC에 말했다. 2007~2009년 비서로 일한 여성은 “입사 직후에 부인과 검사를 받도록 강요받았으며, 나중에 알파예드에게 성폭행당했다”고 폭로했다. 알파예드가 생전에 저지른 성 학대 피해자는 4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뿐 아니라 미국과 호주, 말레이시아, 스페인,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의 여성도 포함돼 있다. 알파예드는 거리의 음료 판매상이었다가 프랑스 파리 리츠 호텔과 영국 해로즈 백화점 소유주가 된 입지전적인 인물로, 1997년 다이애나 왕세자빈과 함께 파리에서 교통사고로 숨진 도디 알파예드의 아버지다. 알파예드의 성적 학대 혐의는 BBC 다큐멘터리가 방영되기 전에도 1995년 베니티 페어와 1997년 ITV, 2017년 채널 4등에 의해 제기된 바 있다. 그러나 알파예드는 생전 성폭행 등의 혐의를 부인했다. 그는 2023년 94세로 숨졌다. 해로즈는 배상 신청 기한으로 1년을 제시했다. 또한 피해자들은 해로즈의 고위 담당자와 면담을 할 수 있으며, 직접 또는 영상으로 사과문을 받게 된다. 개별 서면 사과문도 제공된다. 신청 절차가 마무리되고 피해자가 회사의 제안을 수락하면 ‘최종 합의’로 간주한다. 해로즈는 “알파예드가 가한 성적 학대에 대해 전적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피해자 다수를 대리하는 법무법인 어윈 미첼 측은 배상 계획이 나온 것을 조심스럽게 환영한다고 했다. 다만, 해로즈가 알파예드의 행위를 도왔을지도 모르는 다른 직원들에 대한 내부 조사 결과를 공개하지 않은 데 대해서는 비판했다.
  • 김수현, 긴급 기자회견 연다…‘故김새론 관련’ 직접 입장 표명

    김수현, 긴급 기자회견 연다…‘故김새론 관련’ 직접 입장 표명

    배우 고 김새론과 미성년자 시절 교제 의혹 등이 제기된 배우 김수현이 공개석상에서 직접 입장을 밝힌다. 소속사 골드메달리스트는 오는 31일 오후 4시 30분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호텔에서 김수현과 소속사 법률 대리인이 참석하는 기자회견을 연다고 30일 공지했다. 골드메달리스트는 “최근의 일들로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법무법인 엘케이비앤파트너스와 김수현 배우의 입장 발표가 있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입장 발표만 진행하고 별도 질의응답은 하지 않을 계획이다. 이달 10일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를 통해 김새론과의 교제설이 불거진 이후 김수현이 직접 입을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새론의 유족은 가세연을 통해 김새론이 만 15세였던 2016년부터 김수현과 6년간 연인 관계였다고 주장하고 있다. 관련 근거로 김수현이 김새론의 볼에 뽀뽀하는 사진, 군 복무 중 김새론에게 보낸 편지 등을 공개했다. 이에 골드메달리스트 측은 지난 14일 김수현이 김새론과 교제했던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두 사람의 교제 시기는 김새론이 성인이 된 이후부터 약 1년여 동안이라고 선을 긋고 있다. 소속사는 앞서 가세연 운영자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물 반포 등)과 협박 혐의로 고발했다. 그러나 폭로는 멈추지 않았고, 최근 김수현과 김새론 간 생전 메시지 내용까지 공개되자 직접 입장을 밝히는 자리를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 “새 변화 모색하며 시인의 길 가겠다” 한국시인협회상 수상한 문현미 시인

    “새 변화 모색하며 시인의 길 가겠다” 한국시인협회상 수상한 문현미 시인

    “부단히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며 시인의 길을 가겠습니다.” 문현미 시인(백석대 교수)이 28일 서울 중구 문화의 집 서울에서 열린 제57회 한국시인협회상·제21회 한국시협 젊은시인상 시상식에서 한국시인협회상을 수상했다. 문 교수는 지난해 펴낸 시집 ‘몇 방울의 찬란’(황금알)으로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이 시집은 한국시인협회(회장 김수복)와 프랑스시인협회의 교류 협약을 통해 올해 초 프랑스 현지에 번역 출간되기도 했다.올해 수상작 선정에는 허영자 시인을 심사위원장으로, 이건청·신달자·이사라·이준관 시인이 심사위원을 맡았다. 이준관 시인은 이날 시상식에서 “문 시인은 서정시의 정도를 걸어온 시인으로 사랑과 구원, 희망과 평화의 세계를 지향한 그의 시는 많은 사람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주었다”며 “수상작은 그런 그의 시 세계를 더욱 심화 발전시켜 몇 모금의 생수처럼 우리의 생명을 적셔주고 영혼을 맑게 정화시켜주는 시집”이라고 평했다. 시상식에서는 이근배 시조시인, 나태주 시인이 이날 자리를 함께한 시인들을 대표해 축사를 했다. 문 시인은 수상 소감을 통해 “누구도 시를 쓰라고 강요한 적이 없지만 내면 깊은 곳에서 끝없이 올라오는 그 무엇, 쓰지 않으면 견딜 수 없는 열정에 이끌려 시를 쓰고 있다”며 “이 상은 시의 길을 가는 선배 시인님들과 동료·후배 시인들께서 주시는 상이기에 더 뜻깊다. 상이 지닌 권위와 무게를 떠올리며 더 겸손하게, 더 치열하게, 더 진정성 있게 시를 쓰겠다”고 말했다. 문 시인은 또 한국추상미술의 선구자 박서보(1931~2023) 화가가 생전 직접 써놓은 묘비명 ‘변하지 않으면 추락한다. 그러나 변하면 또한 추락한다’를 언급하며 “부단히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면서 시인의 길을 가겠다”고 강조했다. 1957년생으로 부산대를 나온 문 시인은 독일 아헨공대에서 한독비교문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8년 계간 ‘시와 시학’을 통해 등단, 본격 창작 활동에 나선 문 시인은 ‘가산리 희망발전소로 오세요’를 비롯한 여러 시집과 번역서를 냈다. 현재 백석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백석문화예술관·백석역사박물관 관장을 맡고 있다. 한편, 이날 한국시협 젊은시인상은 김밝은 시인이 시집 ‘새까만 울음을 문지르면 밝은이가 될까’로 수상했다.
  • ‘돌아가는 삼각지’ 작곡가 배상태 별세…빈소는 서울 강동성심병원 장례식장

    ‘돌아가는 삼각지’ 작곡가 배상태 별세…빈소는 서울 강동성심병원 장례식장

    ‘돌아가는 삼각지’, ‘안개 낀 장충단 공원’ 등 수많은 히트곡을 만든 배상태 작곡가가 지난 26일 만성신부전증 등 지병으로 별세한 것으로 뒤늦게 전해졌다. 86세. 고인은 1939년 경북 성주에서 태어나 1956년 대구 KBS 전속 가수로 음악 활동을 시작했다. 해병대 군악대를 거쳐 1965년 송춘희의 ‘송죽부인’을 발표하며 작곡가로 데뷔했다. 지난 2005년엔 칠순 기념 음반을 발표해 1935년생으로 잘못 알려지기도 했다. 고인이 작곡가로 널리 이름을 알린 곡은 이인선이 작사하고 배호가 노래한 ‘돌아가는 삼각지’(1967년)다. 원래 아세아레코드 전속가수 김호성이 처음 취입했지만, 녹음 불량으로 음반 발매가 불발됐고, 이후 건강 문제로 쉬고 있던 배호가 취입하게 됐다. 배호는 당시 건강상의 이유로 앉아서 ‘돌아가는 삼각지’를 녹음했다고 한다. 하지만 병마의 고통으로 인해 숨 가쁜 톤이 고스란히 담겼고, 오히려 대중의 심금을 울리며 큰 성공을 거뒀다. 고인은 생전 인터뷰에서 “배호는 음의 폭이 매우 넓은 가수였다. 건강이 호전된 뒤에는 오선지 아래의 ‘미’에서 오선지 밖의 ‘솔’까지 구사했다. 그가 있었기에 어떠한 멜로디도 편하게 작곡할 수 있었고, 지금의 내가 있을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돌아가는 삼각지’의 대성공에 힘입어 고인은 ‘배상태 작곡사무실’을 운영하며 이종배, 고송, 배인성 등 많은 신인을 배출했다. 또 배호와 계속 콤비를 이뤄 ‘안개 낀 장충단 공원’(1967년), ‘황토십리길’(1968년), ‘능금빛 순정’(1968년), ‘비겁한 맹서’(1969년), 배호의 유작 ‘마지막 잎새’(1971년)와 ‘영시의 이별’(1971년) 등을 잇달아 발표했다. ‘서울의 버스 차장’(김상희·1967년), ‘뻐꾹새 우는 마을’(강소희·1967년), ‘남산 고갯길’(김상진·1972년), ‘그 세월’(남진·1973년) 등도 작곡했다. 서울 용산구 삼각지(‘돌아가는 삼각지’)와 경북 경주(‘마지막 잎새’)에 각각 그의 노래비가 세워져 있다. 2016년엔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보관문화훈장을 수훈했다. 유족으로는 부인과 1남 2녀가 있다. 빈소는 서울 강동구 강동성심병원 장례식장 3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30일 오전 8시다.
  • ‘반지의 제왕’ 작가의 동화 “결국엔 선이 승리한단다”

    ‘반지의 제왕’ 작가의 동화 “결국엔 선이 승리한단다”

    자녀에게 들려준 동화를 글로 옮겨‘로버랜덤’과 ‘요정이야기…’ 추가암흑기에도 지켜낸 인간성에 열광“평범한 존재들, 세계 개선 주역 돼” 작가는 죽어도 작품은 불멸한다. 그것이 소설가의 영광이다. 걸작 ‘반지의 제왕’을 남긴 존 로널드 루엘 톨킨(1892~1973)은 이런 점에서 아마 가장 영광스러운 작가가 아닐까. 요정, 난쟁이, 오크, 마법사…. 톨킨이 숨결을 불어넣었던 존재들은 지금도 어디선가 살아서 꿈틀거리는 듯하다. ‘나니아 연대기’ 클라이브 스테이플스 루이스, ‘어스시 연대기’ 어설라 르 귄과 함께 ‘세계 3대 판타지 작가’로 칭송받는 톨킨의 내밀하고도 인간적인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동화집이 18년 만에 재출간됐다. 출판사 북이십일의 문학 전문 브랜드 아르테가 펴낸 ‘J.R.R. 톨킨 동화 선집’이다. 아르테는 ‘톨킨 문학선’을 통해 한국에 톨킨의 작품을 꾸준히 소개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앞서 2007년 ‘위험천만 왕국 이야기’라는 책으로 출간된 적 있던 ‘큰 우튼의 대장장이’, ‘햄의 농부 가일스’, ‘톰 봄바딜의 모험’, ‘니글의 이파리’에 더해 초기작인 ‘로버랜덤’과 ‘요정이야기에 관하여’를 추가해 선집을 꾸렸다. ‘요정이야기에 관하여’와 ‘니글의 이파리’는 ‘나무와 이파리’라는 제목의 책 한 권으로 묶였다. 톨킨의 동화 중 일러스트 위주로 이야기가 짧은 ‘블리스 씨’를 제외하곤 모든 작품이 망라됐다. 한 손에 들어오는 아기자기한 판형에 모험심을 자극하는 삽화가 아름답다. 톨킨이 생전 극찬했던 영국 삽화가 폴린 베인스의 일러스트 130점이 포함됐다. ‘호빗’과 ‘반지의 제왕’, ‘실마릴리온’으로 이어지는 ‘가운데 땅’ 시리즈는 단연 톨킨 문학세계의 정수다. 이를 기반으로 제작된 영화는 할리우드 역사에 남을 수준의 성공을 거뒀다. 이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 미일 합작 애니메이션 ‘로히림의 전쟁’이 올해 초 국내 개봉한 바 있다. 장대한 서사의 시리즈만 쓸 것 같은 톨킨이 동화도 썼다니 조금 낯설다. 그러나 애초에 ‘호빗’도 어린이를 위한 작품이었다. 이번 선집에 수록된 작품들은 톨킨이 자녀들을 위해 즉흥적으로 지어낸 것이다. 말로 풀어냈던 걸 나중에 글로 옮겨 적었다. 마법사에게 까불다가 장난감으로 변한 강아지가 온 세상을 여행하는 내용인 ‘로버랜덤’은 실제 바닷가에서 장난감 강아지를 잃어버리고 상심한 아들을 달래려고 지은 이야기다. 거장이기에 앞서 한 아이의 아버지였던 톨킨의 자상한 면모가 정감 있게 다가온다. ‘햄의 농부 가일스’는 대표작인 ‘호빗’의 전편으로 보일 정도로 경쾌한 분위기와 모티프를 공유하고 있다. ‘톰 봄바딜의 모험’은 16편의 시로 구성됐는데 ‘반지의 제왕’으로 이어지는 신화적 상상력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어린이를 위한 문학은 어린이만을 위한 게 아니다. ‘나무와 이파리’에 실린 에세이 ‘요정이야기에 관하여’는 톨킨의 문학세계를 열어젖히는 중요한 열쇠다. 톨킨이 활동했던 당시 판타지 문학을 놓고 여러 논쟁이 있었다. 문학과 예술은 현실에서 도피해도 되는가. 현실이 아닌 다른 곳을 상상하게 하는 판타지 문학에 과연 효용은 있는가. 대중의 지지와는 별개로 톨킨은 이런 비판을 쏟아 내는 당대 비평가들을 상대해야 했다. ‘요정이야기에 관하여’는 여기에 대한 톨킨의 대답이다. 판타지를 옹호하는 글이지만 거기에 그치지 않는다. 문학과 유토피아를 성찰한 대작가의 진지한 문학론이다. 특히 ‘도피’(Escape)라는 단어를 뒤집어서 바라보는 톨킨의 통찰은 상당히 인상적이다. “‘도피’라는 말을 문학 비평 외부에서 사용할 때 흔히 따라오는 조롱과 연민의 어조를 수용할 수 없다. … 어떤 사람이 감옥에 갇힌 것을 깨닫고 그곳을 벗어나 집에 가려고 하는 것이 왜 조롱의 대상이 돼야 하는가? 혹은 그가 그렇게 벗어날 수 없을 때 교도관이나 감옥의 담장이 아닌 다른 문제에 대해 생각하고 말하는 것은 어떻게 봐야 하는가? … 그들은 죄수의 도피를 탈영병의 도주와 혼동할 뿐만 아니라 ‘부역자’의 묵종을 애국자의 저항보다 선호할 조짐까지 보이기도 한다.”(‘나무와 이파리’ 중 ‘요정이야기에 관하여’·110~111쪽) 톨킨은 30년 이상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언어와 문학을 가르쳤다. 그러면서 제1차 세계대전에도 참전했다. 현실의 압박 속에서도 그는 창작의 혼을 이어 갔다. 톨킨은 생전 이에 대해 “이미 저당 잡힌 시간을 훔쳐 내는 일”이라고 했다. 크리스마스마다 어린 자녀들에게 편지를 보냈으며 크리스마스이브에는 홀로 대학을 지키는 수위를 위해 자전거를 타고 포도주를 가져다 준 일화도 전해진다. 엄혹한 시기를 온몸으로 살았던 그의 문학은 지금 새로운 의미로 다가온다. 전체주의가 준동하며 전쟁의 공포가 세계를 뒤덮었던 당대와 지금 세계의 모습이 그리 다르지 않아서다. 톨킨은 그 속에서도 따스한 인간성을 잃지 않았다. 그가 세상을 떠난 지 반세기가 넘었는데도 여전히 그의 소설이 읽히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는 것 아닐까. 현대 영국소설 연구자이자 이번 선집을 옮긴 역자 이미애는 이렇게 설명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 대학가에서 ‘톨킨 읽기’ 열풍이 불었다. 아마 그에게서 전체주의 세력을 향한 경고와 저항을 읽었을 것이다. 그의 작품에선 미약한 존재들이 신의와 충실성, 헌신으로 대반전을 일으킨다. 전혀 영웅적이지 않고 소박하며 평범한 존재들이 삶을 지속하고 결국 세계를 개선하는 주역이 된다. 톨킨을 읽으면 절망 속에서 용기를 찾는 나약한 인간에게 감동할 것이다. 그리고 궁극적으로 선이 승리한다는 보편적인 희구에 공감할 거다.”
  • ‘일가족 살인’ 누명 벗으니 88세… 보상금 ‘1일당 12만원’ 받게 된 日사형수

    ‘일가족 살인’ 누명 벗으니 88세… 보상금 ‘1일당 12만원’ 받게 된 日사형수

    47년 7개월 옥살이… 보상금 21억원 결정사건 58년만 무죄 선고… 망상 등 후유증 일가족 살해 누명을 쓰고 47년여간 옥살이를 한 일본의 사형수가 약 21억원의 보상금을 받게 됐다. 25일 NHK, 마이니치신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가장 오랫동안 복역한 사형수인 하카마다 이와오(89)씨의 변호인단은 일본 시즈오카 지방법원이 전날 하카마다씨가 부당하게 구금된 것에 대한 형사 보상금으로 2억 1736만 2500엔(약 21억 1800만원)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일본에서 지급된 형사 보상금 중 역대 최고액이다. 법원은 결정문에서 “(하카마다씨가 겪은) 정신적·신체적 고통은 극히 심각하다”며 “(일본 형사보상법에 따른) 하루당 최고액인 1만 2500엔(약 12만 2000원)의 보상액이 타당하다”고 인정했다. 전직 프로복서인 하카마다씨는 1966년 시즈오카현 시미즈시 된장 공장에서 발생한 일가족 4명 살인 사건 범인으로 지목돼 47년 7개월간 옥살이를 했다. 그는 당시 재판 과정에서 “강압 수사로 어쩔 수 없이 거짓 자백을 했다”며 무죄를 주장했으나, 1980년 대법원에서 사형이 확정됐다. 하카마다씨가 누명을 온전히 벗은 것은 사건 발생 58년이 지나서였다. 2014년 3월 이 사건 재심을 개시한 시즈오카 지방법원은 지난해 9월 26일 “수사기관의 조작 사실이 확인된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구니이 고우시 재판장은 “여기까지 긴 시간이 걸린 데 대해 법원으로서 정말 죄송하다”고 사과하기도 했다. 일본 검찰은 무죄 확정 판결 12일 뒤 항소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아사히신문은 “검찰 내에서는 (수사) 조작 인정에 반발이 있었고 항소도 시야에 넣고 검토하고 있었다”면서도 “(하지만) 항소해도 무죄를 뒤집는 것은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배경을 전했다. 생전에 누명은 벗게 됐지만, 하카마다씨는 오랜 수감 생활로 인한 심각한 후유증을 앓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사형과 구금에 대한 공포로 망상 장애를 겪었다. 밥을 우유로 한 알씩 씻어 먹는 등 행동을 보이기도 했다. 누나인 하카마다 히데코씨에 따르면 그는 ‘나는 누나가 없다’며 10년 넘게 면회를 거부하기도 했다. 누나는 의사소통이 어려워진 동생 대신 재심에 출석해 “석방된 지 10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구금의 후유증으로 망상의 세계에 있다. 그의 마음은 여전히 치유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세 살 터울인 누나는 88세 동생의 무죄가 입증된 날 기자회견장에서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한편 형사 보상금 판결이 내려진 이날 하카마다씨 측 오가와 히데요 변호사는 “수사기관에 의한 조작이 인정된 사형 사건으로 최고액 보상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변호인단은 경찰과 검찰의 수사에 대한 책임을 추궁하기 위해 올여름쯤 국가배상청구 소송 제기도 준비하고 있다.
  • [양창섭의 클래식 한마디] 다시 부는 말러 열풍

    [양창섭의 클래식 한마디] 다시 부는 말러 열풍

    올해 초부터 우리나라 교향악단에 말러 바람이 불고 있다. 서울시향은 야프 판즈베던 지휘로 말러 교향곡 2번 ‘부활’과 7번을 연주했고, KBS교향악단도 정명훈의 지휘로 ‘부활’과 교향곡 1번(도쿄 필하모닉 합동 연주)을 선보였다. 민간 교향악단 두 곳도 각각 홍석원과 함신익 지휘로 3번과 9번을 연주했다. 오스트리아 제국의 변방에서 유대인으로 태어난 말러는 당대 최고의 지휘자였지만 생전에 작곡가로서는 경쟁자 리하르트 슈트라우스만큼 사랑받지 못했다. 하지만 20세기 전반에는 브루노 발터, 오토 클렘퍼러가 그의 교향곡을 지휘해 명맥을 이었고 1960년대 레너드 번스타인이 붐을 일으켰다. 클라우디오 아바도, 리카르도 샤이, 사이먼 래틀 등 20세기 후반 이후 지휘계의 거장들에게 말러 교향곡은 가장 중요한 레퍼토리가 됐다. “나의 시대는 올 것”이라는 말러의 예언 또는 바람이 실현된 셈이다. 우리나라에서는 2000년 전후로 부천필하모닉과 임헌정이, 10년쯤 후 서울시향과 정명훈이 말러 교향곡 전곡을 연주하며 애호가를 흥분시켰다. 간헐적인 연주야 있었지만 다시 10여년이 지나 바람이 부는 셈이다. 이번에는 여러 지휘자와 악단이 함께하고 있다는 점이 다르다. 말러가 사실상 가장 어려운 오케스트라 레퍼토리임을 고려하면 우리나라 악단과 지휘자의 수준이 올라갔다는 뜻이기도 하다. 말러 교향곡의 매력은 무엇일까. 피상적으로 말한다면 편성과 음향 면에서 콘서트홀이 수용할 수 있는 최대의 음악이다. 무대를 꽉 채운 단원들의 크나큰 사운드는 시청각적인 전율을 느끼게 하고, 합창단이 가세하기도 한다. 나무 해머, 워낭, 만돌린 등 보기 드문 악기가 출현하는가 하면 익숙한 악기들도 낯선 소리를 내뿜는다. 말러는 “교향곡은 세상과도 같은 것이니, 모든 것을 포괄해야 한다”라는 자신의 말처럼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세상 모든 것을 표현했다. 군대 행진, 장례 행렬이 눈에 보이고, 상류층의 왈츠와 서민의 춤곡인 렌틀러가 있으며 자연의 새소리와 천사의 음성도 들려온다. 소나타 형식의 안정감은 사라지고, 갑자기 충격과 공포가 엄습하고 불안이 흐르는 것은 지금의 세계와도 너무나 닮아 있다. 베토벤은 교향곡으로 자유와 박애, ‘고난을 뚫고 광명으로’라는 혁명의 주제를 표현했다. 브루크너는 장엄한 음악으로 신을 찬양했다. 길이만큼이나 과정은 복잡하고 때로 의미도 모호하지만 말러는 자신만의 종착점에 도달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그 결말은 부활, 구원, 사랑일 수도, 고별과 죽음일 수도 있다. 신기하게도 들으면 들을수록 나도 그 힘든 여정에 동참하는 듯하다. 봉준호 감독이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이라고 했던가. 교향곡 분야에서라면 말러가 딱 맞는 사례다. 오는 4월 예술의전당 교향악축제에서는 교향곡 1번(강남심포니), 4번(부산시향), 5번(경기필하모닉)을 들을 수 있다. 양창섭 음악칼럼니스트
  • “‘살려달라’는 김새론에 ‘눈물의 여왕’ 손해 보면 배상해야 한다고” 故 김새론 유족, 법적 대응 예고

    “‘살려달라’는 김새론에 ‘눈물의 여왕’ 손해 보면 배상해야 한다고” 故 김새론 유족, 법적 대응 예고

    지난달 향년 25세로 숨진 배우 고 김새론의 유족이 김새론의 생전 그를 비방하는 유튜브 영상을 다수 게재한 유튜버 이진호를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또 김새론이 미성년자 시절부터 교제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배우 김수현과 김수현의 소속사에 대해서도 “거짓된 입장문으로 유족을 상처받게 했다”면서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유족의 법률대리인인 부지석 법무법인 부유 변호사는 17일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에 유튜버 이진호에 대한 고소장을 접수하며 권영찬 한국연예인자살예방협회 소장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부 변호사는 “(이진호에 대해)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기 위해선 김수현과 김새론의 교제 사실을 우선 인정받아야 했다”면서 “김수현 측은 진심 어린 사과를 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내용증명 두 번 받고 극심한 심적 고통”부 변호사는 “김수현의 소속사 골드메달리스트가 지난해 5월 김새론에게 ‘7억원을 변제하지 않으면 법적 대응할 것’이라는 내용의 1차 내용증명을 보낸 뒤 김새론은 김수현에게 ‘살려달라’는 문자를 보냈다”면서 “김수현 측은 이에 2차 내용증명을 보냈으며, 유족이 김새론의 유품을 정리하다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골드메달리스트는 김수현이 설립한 연예기획사로 김새론의 생전 소속사였다. 부 변호사는 “내용증명을 보내지 않으면 배임죄에 해당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내용이었지만 사실상 기한을 줄 테니 반드시 변제하라는 내용이었다”면서 “김수현 등 소속사 배우들과 직접 소통하지 말라는 내용도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또 “향후 소셜미디어(SNS)에 (김수현과 관련된) 사진을 올리는 등으로 (당시 방영 중이던 김수현 주연 드라마) ‘눈물의 여왕’에 손해를 끼치면 배상 처리하겠다는 내용도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실제로 김새론이 2차 내용증명을 받은 뒤 김수현으로부터 연락이 오지 않았고 소속 배우들과도 연락이 되지 않았다면서 “고인이 얼마나 큰 심적 고통을 받았을지 감히 짐작도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수현 측에 대해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진호, ‘셀프 연애’라며 이상한 여자로 몰아”부 변호사는 또 유튜버 이진호에 대해 “김새론은 내용증명을 받은 뒤 극심한 고통을 받았고, 김수현 측에 ‘살려달라’는 문자를 보냈는데도 답변이 오지 않자 SNS에 김수현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렸다”면서 “그런데 그 사진을 두고 ‘자작극’, ‘셀프 연애’라며 김새론을 이상한 여자로 몰고 갔다”고 비판했다. 이어 김새론이 숨진 뒤 이진호가 김새론 관련 영상을 삭제한 것에 대해서는 “명백한 증거 인멸 시도”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향후 다른 영상들과 관련해 추가 고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족 측은 김새론이 생전 자신을 비방하는 영상을 게시한 이진호로 인해 고통을 받았다고 폭로했다. 또 김새론이 SNS에 올린 사진이 ‘셀프 연애’라는 이진호의 주장을 반박하기 위해 김새론이 만 15세 때부터 6년간 김수현과 교제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새론이 드라마 ‘사냥개들’ 제작사에 물어야 할 위약금 7억원을 소속사가 변제한 뒤 김새론이 이를 갚아나가기로 했으나, 소속사가 돌연 “변제하지 않으면 법적으로 대응할 것”이라는 요지의 내용증명을 보내 변제를 독촉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교제설은 명백한 허위사실”이라던 김수현 측은 입장을 바꿔 “김새론이 성인이 된 이후 1년여간 교제했다”고 밝혔다. 또 김새론의 위약금은 사측이 변제한 뒤 손실 처리했다고 반박했다. 김새론의 모친은 입장문을 내고 김수현과 소속사의 공개 사과를 요구했지만, 김수현 측은 김새론의 유족을 향해 “사무실에 연락 주시면 만나서 설명드리겠다”며 맞서고 있다.
  • 시간을 되돌려 가객(歌客)을 만나러 가는 길 [한ZOOM]

    시간을 되돌려 가객(歌客)을 만나러 가는 길 [한ZOOM]

    그를 알게 된 고등학생 시절엔 ‘서른 즈음에’나 ‘이등병의 편지’의 가사를 이해하기엔 너무 어렸다. 하드록(Hard Rock)과 소울(Soul)에 빠져 있던 때라 기교나 높은 옥타브가 아닌 날것에 가까운 목소리는 그다지 와닿지 않았다. 이등병의 편지를 수없이 써본 예비역이 되어 학교로 돌아온 20대 중반. 어느 날 문화인류학 수업을 함께 들은 학우들과 신촌의 어느 술집에 앉아 두어 잔 기울이며 취기가 오를 무렵 오랫동안 잊고 있던 그의 목소리가 스피커에서 흘러나왔다. 그 노래는 1994년에 발매된 네 번째 정규앨범 수록곡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이었다. 2003년 곽재용 감독의 영화 ‘클래식’에 삽입되면서 사람들은 다시 그를 추억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어느덧 그의 목소리가 좋아질 나이가 되어 버린 우리도 술잔을 들고 그 노래를 따라 부르고 있었다. 너무 일찍 가버린, 가객(歌客)김광석은 1964년 대구에서 태어났다. 이곳에서 유년기를 보낸 그는 5살 때 가족들과 함께 서울로 올라왔다. 어릴 때부터 음악에 재능을 보였고 음대에 진학하고 싶었지만 집안 형편 때문에 음대를 포기하고 명지대 경영학과에 들어갔다. 대학을 다니면서 여러 레스토랑과 라이브 카페에서 노래를 했고, 민중가요 노래패 ‘노찾사’(노래를 찾는 사람들)에서 활동하면서 사람들의 주목을 받았다. 1988년 ‘산울림’의 리더 김창완의 도움으로 친구들과 함께 ‘동물원’을 결성했고, 1집과 2집 모두 대단한 성공을 거두었다. 2집 활동 후 김광석은 본격적으로 솔로 활동을 시작했다. 솔로 가수로도 큰 사랑을 받은 김광석은 4장의 솔로 앨범과 기존 노래들을 재해석한 ‘다시 부르기’ 1집과 2집으로 한국 포크 음악의 거장으로 인정받았다. 주로 소극장 공연을 통해 팬들을 만났고 1995년에는 소극장 1000회 공연이라는 기록도 세웠다. 하지만 1996년 1월 6일 32세의 짧은 생을 마감했다. 그의 죽음에 대해서는 지금까지도 많은 의혹이 제기되고 있지만 공식적으로는 우울증에 따른 극단적 선택이라고 알려져 있다. 다시그리기길에서 다시 만나다2010년 대구 중구청은 대봉동에 ‘김광석다시그리기길’을 조성했다. 약 350m 정도 되는 거리를 그를 기억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감동과 울림을 주는 공간으로 만들었다. 벽면에는 미소년 같은 웃음을 짓던 그의 모습이 그려져 있고 곳곳에 그의 동상과 작품들이 놓여 있어 그를 추억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김광석다시그리기길은 도시재생의 모범사례로 손꼽히고,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하는 국내 대표 관광지 100곳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고백하자면 고등학생 시절 그의 목소리를 이해하지 못했던 것은 아니었다. 서울로 진학하면 꼭 해보고 싶은 20가지 버킷 리스트에도 김광석의 소극장 콘서트 관람이 포함돼 있다. 대학 진학 전에 그가 세상을 떠나면서 그를 직접 만날 기회는 영영 사라졌다. 요즘도 가끔 영화에서, 광고에서, 길거리에서 그의 목소리를 만난다. 그때마다 시간은 결코 기다려주지 않는다는 교훈을 느끼면서 그의 생전 모습을 보기 위해 동영상 플랫폼을 뒤져보곤 한다.
  • 구준엽, 눈물 흘리며 아내 유해 운구…고 서희원 장례식 엄수

    구준엽, 눈물 흘리며 아내 유해 운구…고 서희원 장례식 엄수

    폐렴으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대만 국민배우 고(故) 쉬시위안(서희원)의 장례가 15일(현지시간) 폭우 속에서 치러졌다. 남편 구준엽은 유해를 직접 운구하며 아내와 작별 인사를 했다. 대만 ET투데이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쉬시위안의 장례식이 대만 진바오(금보)산에서 엄수됐다. 장례식에는 구준엽과 동생 쉬시디(서희제), 쉬시위안의 모친과 두 자녀 등 가족만 참석했다. 전남편인 왕샤오페이(왕소비)는 언론에 포착되지 않았다. 현지 언론은 구준엽이 아내의 유해를 들고 묘지로 걸어가면서 북받치는 슬픔을 참지 못하고 여러 차례 눈물을 흘렸다고 전했다. 앞서 구준엽은 아내를 잃은 슬픔에 체중이 6㎏ 이상 빠지고 눈물을 멈추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 바 있다. 이날 비바람이 세게 부는 날씨 탓에 장례식장 직원들이 구준엽이 비를 맞지 않도록 우산을 들어줬다. 관행에 따라 쉬시위안의 모친과 두 자녀는 차에 남아 장례식이 끝나기를 기다렸고, 구준엽과 쉬시디가 함께 장례 절차를 주관했다. 현지 언론은 모친이 초췌해 보였다고 전했다. 당초 유족은 평소 쉬시위안의 뜻대로 수목장을 치르길 원했으나 구준엽을 비롯한 친지들이 고인을 좀 더 가까이 추모할 수 있도록 배려해 진바오산 장미원을 장지로 택했다. 다만 유족은 팬들이 몰릴 것을 우려해 구체적인 장소를 공개하지는 않았다. 진바오산 장미원은 가족 단위의 묘지로 알려져 있다. 앞서 쉬시위안의 유해는 자택에서 보관 중인 것으로 잘못 보도되기도 했는데, 장례식 이후 유해가 전부터 진바오산 장례식장에 안치되어 있었으며 장례식 당일 묘지에 안장된 것으로 확인됐다. 현지 언론은 추후 진바오산 유명인 구역에 쉬시위안의 동상이 세워질 것이라고 전했다. 고인의 전남편인 왕샤오페이는 이날 장례식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쉬시위안 생전에 여러 갈등과 불화를 일으켰던 왕샤오페이에 대해 대만 언론은 그가 “초대받지 못했다”라고 전했다. 쉬시위안은 1994년 18세의 나이에 동생 쉬시디와 함께 ‘SOS’라는 그룹을 결성해 데뷔했다. 이후 연예 프로그램 MC와 배우 등 다방면에서 활동하다 일본 만화 ‘꽃보다 남자’를 리메이크한 ‘유성화원’의 여주인공 ‘산차이’ 역할을 맡아 아시아 전역에서 스타로 떠올랐다. 2000년대 대만 트렌디 드라마가 호황을 누리던 시절 ‘전각우도애’, ‘포말지하’, ‘마르스’ 등 당시 인기 청춘드라마의 주연을 꿰차며 사랑받았다. 2011년 중국인 사업가 왕샤오페이와 결혼했지만 왕샤오페이의 폭력과 음주 추태, 시어머니의 폭언 등으로 고통을 겪었다. 두 자녀를 출산한 뒤 건강이 악화됐고, 이혼 후에도 법정 공방을 벌이며 수년간 활동을 하지 못했다. 이후 20여년 전 연인이었던 구준엽과 재회해 재혼했고, 둘의 결혼은 한국과 대만 양국의 팬들에게 감동을 안겼다. 구준엽은 결혼 후 대만으로 건너가 왕성하게 활동하며 ‘국민 오빠(歐巴)’로 불리며 사랑받았다. 그러나 구준엽을 비롯해 가족이 함께한 일본 여행 중 중 폐렴을 동반한 독감으로 건강이 급격히 나빠져 결국 지난 2월 일본에서 사망했다. 유족은 일본에서 고인의 화장 절차를 마친 뒤 유해를 대만으로 가져왔다.
  • “음악은 영원할 것”… 故휘성, 동료·팬들 눈물 속 영면

    “음악은 영원할 것”… 故휘성, 동료·팬들 눈물 속 영면

    지난 10일 43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 가수 휘성(본명 최휘성)이 연예계 동료들과 팬들의 배웅 속에 마지막 길을 떠났다. 고(故) 휘성의 영결식과 발인식은 16일 오전 6시 20분쯤 서울 강남구 서울삼성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됐다. 비가 오는 이른 새벽에도 유족과 연예계 동료·선후배, 팬 등 130여명이 참석했다. 상주이자 고인의 동생인 최혁성씨가 추모객에게 인사를 건네는 것으로 영결식이 시작됐다. 최씨는 “최휘성이라는 인간의 육신의 삶은 끝나지만, 가수 휘성의 음악과 영적인 삶은 영원할 것”이라며 “형의 노래가 이 세상에 들리고, 불리는 그날까지 저희 형은 곁에 살아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배우 김나운은 추모사에서 “2005년 휘성이 제 결혼식 축가를 불러준 인연으로 지금까지 인연을 이어왔다”며 “이번 결혼 20주년에 노래 몇 곡이든 불러줄 수 있다는 휘성은 정말 아름답고 영원한 우리의 아티스트”라고 했다. 휘성과 절친했던 힙합듀오 마이티 마우스 멤버인 래퍼 추플렉스는 고인에 대해 “음악밖에 모르던, 음악이 전부였다”고 기억했다. 휘성의 팬클럽 회장은 “휘성은 남다른 재능과 독보적 음색으로 누군가에게는 희망이자 행복이고 위로인 음악을 23년간 선물했다”며 “팬들에 대한 사랑과 고마움을 충분히 표현하지 못해 미안해하던 가수 휘성의 팬일 수 있어 행복했고 고마웠다”고 눈물로 애도했다. 추도사에 이어 휘성의 생전 무대 영상과 그의 노래 ‘다시 만난 날’이 흘러나오자 영결식장은 팬들의 눈물과 오열로 가득 찼다. 동생 최씨는 팬들에게 “저희 형의 노래는 언제든 원하면 들을 수 있고, 계속 남아있을 것이다. 다음 세대도 휘성을 회자할 수 있도록 노래를 들려줬으면 한다”며 “다음 세대도 휘성의 ‘위드 미’(With Me)를 흥얼거리면서, 그렇게 형은 우리 곁에서 살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추플렉스와 가수 하동균 등이 운구를 하며 슬픔을 감추지 못했고, 팬들은 그 뒤를 따랐다. 휘성은 지난 10일 오후 서울 광진구 소재 자택에서 숨진 채로 발견됐다. 애초 유가족은 큰 슬픔과 휘성 모친의 건강 등을 이유로 가족끼리만 조용히 장례를 치르려고 결정했으나, 생각을 바꿔 고인이 떠나는 길 외롭지 않게 함께 해달라며 지난 14일 뒤늦게 빈소를 마련했다. 장례 기간 가수 아이유, 이효리, 김태우, 김범수, 케이윌, KCM, 영탁, 빅마마 이영현, 윤하, 알리, 에일리, 방송인 유세윤, 지상렬, 조세호 등 연예계 동료들이 빈소를 찾았다. 1982년 2월생인 고인인 그룹 생활을 거쳐 2002년 솔로 데뷔한 이후 국내 가요계에서 손꼽히는 가창력으로 주목받았다. 히트곡 ‘안되나요’, ‘위드 미’, ‘결혼까지 생각했어’, ‘불치병’, ‘인섬니아’(Insomnia) 등 히트곡으로 2000년대 알앤비(R&B) 열풍을 주도했다. 윤하의 ‘비밀번호 486’, 에일리의 ‘헤븐’(Heaven) 등 2000~2010년대 여러 히트곡 가사를 쓰면서 작사가, 음악 프로듀서로도 역량을 발휘했다.
  • “새론이는 거짓말한 적 없다”…고 김새론 모친 입장 밝혀

    “새론이는 거짓말한 적 없다”…고 김새론 모친 입장 밝혀

    고 김새론의 어머니가 “새론이는 거짓말한 적이 없다”며 고인의 명예를 회복하고 악성 루머를 바로잡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김새론 모친은 14일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를 통해 “수많은 거짓 기사를 통해 한순간에 망가진 아이의 명예를 회복하고 싶다”며 “악의적인 유튜버들과 사이버레커들의 범죄 행위를 법으로 단죄할 수 있도록 발판을 마련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새론이는 언론을 향해 거짓말을 한 적이 없다”며 “도박을 즐기지도 않았고, 거짓말로 아르바이트 코스프레를 한 적도 없으며, 유흥을 일삼지도 않았다. 조작된 사진으로 열애설을 불러일으킨 적도 없다”고 강조했다. 김새론의 모친은 일부 유튜버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제기된 ‘소녀가장설’ ‘가족의 재산 탕진설’ 등에 대해서도 강하게 반박했다. 그는 “새론이가 없는 지금, 소녀가장이었다는 이야기부터 가족들이 수백억을 탕진했다는 터무니없는 소문이 퍼지고 있다”며 “근거 없는 거짓 기사들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언론 보도 행태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그는 “언론은 진위 여부를 확인하는 노력조차 하지 않았다”며 “유족이 억울한 부분을 이야기하고 도와달라고 요청했지만, 어느 매체 하나도 손을 내밀어 주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김새론 모친은 마지막으로 “유족들은 새론이가 생전에 연기자로 인정받았던 명예를 회복하길 바란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언론이 본연의 소명을 다할 수 있는 법적·제도적 장치가 마련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새론 유족은 지난 10일부터 ‘가세연’을 통해 김새론이 15세부터 김수현과 6년여간 열애를 이어왔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한 근거로 김수현이 군 생활 중 김새론에게 보냈다는 손 편지와 볼뽀뽀 사진, 음주사고 위약금 문제로 내용증명을 받은 김새론이 김수현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문자메시지 등을 공개했다. 김수현 소속사 골드메달리스트는 가세연이 처음으로 의혹을 제기한 10일 “명백한 허위 사실”이라며 법적 대응 방침을 밝혔다. 이후 14일 오전 공식 입장을 내고 “김새론이 성인이 된 이후인 2019년 여름부터 2020년 가을까지 교제한 것은 사실이지만, 미성년자 시절 교제 의혹 및 음주운전 사고 위약금 변제 독촉설은 모두 사실무근”이라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 117년 산 여성 몸속에서 ‘장수 비결’ 나왔다… 매일 ‘이것’ 3개씩 먹기도

    117년 산 여성 몸속에서 ‘장수 비결’ 나왔다… 매일 ‘이것’ 3개씩 먹기도

    지난해 8월 117세로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세계 최고령자였던 스페인 여성이 실제 나이보다 젊게 살 수 있는 ‘좋은 유전자’를 보유하고 있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1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이 스페인 지역 매체 아라의 보도를 인용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바르셀로나대 유전학 교수 마넬 에스테예르 연구팀은 최고령자였던 마리아 브라냐스 모레라가 사망하기 전 그의 마이크로바이옴(장내 미생물 생태계)과 DNA에 대해 연구했다. 그 결과 모레라는 실제 나이보다 17년 더 젊어 보이고 그만큼 젊게 행동할 수 있는 유전자를 물려받았으며, 유아의 것과 유사한 마이크로바이옴을 지니고 있음을 발견했다. 이로 인해 모레라는 생애 거의 마지막까지 명료한 정신을 유지했다. 그가 노년기에 겪은 질병도 주로 관절 통증이나 청력 상실 정도에 국한됐다. 모레라의 이런 특별한 유전자는 이번 연구 결과가 나오기 전부터 예상된 바 있다. 에스테예르 교수는 모레라의 사망 전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모레라는 불과 4살 때 사건을 놀라울 만큼 선명하게 기억하고 있으며, 노인들에게서 흔히 발생하는 심혈관계 질환도 없다”면서 “가족들 중 90세 이상이 여러 명 있기에 유전적 요인이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모레라의 생활 방식에도 주목했다. 그는 생전 매일 요거트 3개를 먹는 것을 포함해 지중해식 식단을 고수했다. 술과 담배는 하지 않았고, 산책을 즐겼으며, 항상 가족 등 사랑하는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했다. 이런 것들은 모레라의 신체적·정신적 쇠퇴를 막아 수명을 늘리는 데 도움이 됐다고 연구팀은 분석했다. 스트레스 없는 삶을 최우선으로 여긴다는 모레라는 92세 때부터 카탈루냐 지방 올로트 마을에 있는 요양원에서 지냈는데, 105세가 될 때까지 매일 아침 피아노를 치고 신문을 읽고 운동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구팀은 모레라의 DNA 등에 대한 이번 연구 결과가 특정 조건에서는 노화와 질병이 반드시 함께 가지는 않다는 것을 보여줬다는 의의가 있다고 짚었다. 이어 이번 연구가 노화와 질병 관련 약물·치료법을 개발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유용하게 쓰이길 바란다고 전했다.
  • 거절은 어떻게 선물이 되는가

    거절은 어떻게 선물이 되는가

    문학을 조금이라도 해 본 사람이라면 안다. 시도 쓰고 평론도 쓰고 거기에 연구까지 하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그런 의미에서 시인 정끝별(61)은 문인들의 부러움을 살 만하다. 성실하게 읽고 성실하게 쓰며 시와 평론 그리고 연구를 아우른다. 이화여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지내는 그는 제자들에게 한없이 따뜻한 선생님이기도 하다. 1988년 시인으로 등단해 올해로 37년이나 됐는데 산문집은 처음이다. ‘깨끗한 거절은 절반의 선물’이라는 제목은 자못 역설적이다. 거절은 어째서 선물이 되는가. 시인으로서, 또 일상인으로서 정끝별이 삶을 지나오며 마주친 풍경들이 정겹게 펼쳐지는 책이다. “차를 세우고 아파트 입구에 들어서려는데 홀연히 허공이 환한 느낌이었다. 고개를 들어 보니 목련꽃이 활짝 피어 있었다. … 훅 달려드는 봄밤의 목련꽃 향기에 밴 비릿한 물 냄새 아니 흙냄새 때문이었나 보다. 순간 흰 목련꽃 더미가 아버지 런닝구처럼 보였다.”(‘목련이 아버지 런닝구처럼 피었다’·65쪽) 하양이 주는 감각의 정동을 통해 목련꽃은 곧 아버지의 ‘런닝구’가 된다. 외래어 표기 규범을 제대로 지키자면 ‘러닝셔츠’라고 해야 맞다. 하지만 왜인지 아버지가 입었을 그것은 ‘런닝구’ 혹은 ‘난닝구’라는 말이 아니면 제대로 뉘앙스가 담기지 않는 것 같다. 사부곡(思父曲)이지만 대단히 절절하진 않다. 그래서 마음이 더 흔들린다. 창문 너머로 세차게 물을 뿌리며 이런저런 꽃들을 야무지게 키웠던 작가뿐만 아니라 그 누구의 기억 속에도 있을 아버지의 이미지가 가만가만 떠오른다. 일상의 단상들을 사진처럼 포착한 짧고도 강렬한 산문 51편이 실렸다. 굳이 출판사에서 편집한 순서대로 읽을 필요는 없겠다. 표제작 ‘깨끗한 거절은 절반의 선물’로 바로 넘어가 보자. 다시 아버지 이야기다. 작가의 아버지는 생전 “깨끗한 거절은 절반의 선물이다”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사셨단다. 나긋나긋 웃으며 언제든 그 누구든 따뜻하게 맞아 줄 것 같은 시인은 이 글에서는 조금 벼락같은 말로 우리네를 향해 일갈한다. 거절은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진짜로 그것이 ‘어려워서’ 거절하지 못하는 걸까. 정끝별은 “거절해야 할 때 거절하지 못하는 건 바라는 게 있기 때문”이라고 쓴다. ‘좋은 게 좋은 거지’ 하면서 살았던 세월이 조금은 부끄러워진다. “명령이라서 거절하지 못했고 부탁이라서 거절하지 못했다. 제안이고 약속이라서 거절하지 못했고, 연대고 고백이라서 거절하지 못했다. 아니다. 거절을 못 했던 진짜 이유는 그것들이 다 일종의 거래였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거절하지 못한 내가 이후에 상대에게 다시 명령하고 부탁하고 제안하기 위해서였을 것이고, 또다시 약속하고 연대하고 고백하기 위해서였을 것이다.”(‘깨끗한 거절은 절반의 선물’·70쪽)
  • “故 김새론, 유튜브 올라올 때마다 고통”…4만명 서명한 국민청원

    “故 김새론, 유튜브 올라올 때마다 고통”…4만명 서명한 국민청원

    지난달 16일 향년 24세로 숨진 배우 故 김새론이 생전 자신의 사생활 등을 조롱하는 영상을 제작해 온 유튜버로 인해 고통을 겪었다는 사실이 알려진 가운데, 이같은 ‘사이버 렉카’들의 무분별한 활동을 제재해달라는 국회 국민청원에 4만 명이 동의해 정식 접수를 눈앞에 뒀다. 13일 국회 국민청원 홈페이지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공개된 ‘연예 전문 기자의 유튜브 채널 활동에 의해 발생하는 연예인 자살 등의 피해 예방을 위한 국회 차원의 강력한 제재 요청에 관한 청원’은 이날 오전 9시까지 4만 300여명의 동의를 받았다. 국회 국민청원은 30일 이내에 5만 명이 동의하면 정식 접수돼 국회 소관위원회 및 관련 위원회로 넘어간다. 이후 90일 이내 본회의 부의 여부를 논의하게 된다. 청원인인 정모 씨는 “연예부 기자가 만든 유튜브 채널을 통해 연예인을 스토킹 수준으로 괴롭히는 사회적 문제는 하루 이틀의 문제가 아니다”라면서 “이런 행태로 또 한 명의 젊은 여배우가 비극적인 결말을 맞았다. 이런 악질적 행태에 대해 반드시 공론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씨는 “김새론은 음주운전 교통사고로 사회적 파장을 일으킨 뒤 자숙하며 조용히 지냈지만, 연예부 기자의 유튜브 채널로 대중이 잊을만 하면 그녀의 일거수일투족이 그녀의 의사와 상관없이 파해쳐졌다”면서 “(연예부 기자는) 자신만의 일방적인 판단으로 ‘비정상적인 사고와 행동을 하고 있다’, ‘자숙하지 않는다’는 등의 영상을 전파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고인은) 잘못을 뉘우치고 자숙해 배우의 삶을 이어가겠다고 하루하루를 살았을텐데, 유튜버는 그녀의 희망을 짓밟았다”고 비판했다. 정씨는 “기존의 매체였다면 윤리적인 이유로 자체 정화되고도 남았을 수준의 연예인 괴롭히기 행태가 유튜브에서는 아무런 제한 없이 진행되고 있다”면서 “국회는 유튜브와 이에 종사하는 유튜버의 기초 자격 조건을 정립하고 이들이 전파하는 영상에 대해 정확한 규정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고인의 아버지는 언론 인터뷰에서 “연예 전문 유튜버의 영상과 이를 무분별하게 받아쓰는 언론에 김새론이 고통스러워했다”면서 유튜버 이진호 등에 대한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고인의 아버지는 일간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딸을 조롱하는 유튜브 영상이 올라올 때마다 딸을 들춰업고 응급실로 향했다”면서 “가족들도 지옥을 보냈으며 지금도 고통이 끝나지 않고 있다”고 호소했다. 해당 유튜버로 지목된 이진호가 “김새론의 매니저와 이야기하며 그의 복귀를 도우려 했다”고 주장했지만 여론은 싸늘하다. 이진호는 김새론이 음주운전 교통사고로 활동을 중단한 뒤 “자숙기간 중 술파티를 벌였다”, “보여주기식 생활고” 등 김새론을 다룬 영상을 여러 건 올렸다가 김새론이 숨지자 영상들을 모두 비공개했다.
  • “자기 결정권으로 품위 있는 삶의 마무리… ‘웰다잉 기본법’ 필요”[이순녀의 이사람]

    “자기 결정권으로 품위 있는 삶의 마무리… ‘웰다잉 기본법’ 필요”[이순녀의 이사람]

    웰다잉 문화 왜 중요한가韓 병원서 사망 비율 77% 세계 최고죽음 관련 문제들 능동적 선택 필요사전연명의료의향서 274만명 그쳐내년 연명의료결정법 제정 10주년인공영양 중단 등 범위 규정 확대자기 결정권 행사할 수 없는 환자‘지정대리인제도’ 도입도 서둘러야죽음 성찰하는 ‘마지막 이기적 결정’유언장 통해 뜻 알리고 삶을 정리가족·사회 도움되는 ‘이타적 결정’치매 대비 ‘부부 쌍방 후견제’ 활용 우리나라는 지난해 말 65세 이상 노인 인구(1024만명)가 전체의 20%를 넘어 초고령사회에 공식 진입했다. 한국인의 평균 기대수명은 2023년 기준 83.5세. 누구나 최소 20여년의 노후를 대비해야 한다는 얘기다. 잘 사는 것(웰빙)을 넘어 잘 나이 들고(웰에이징) 잘 죽는 일(웰다잉)과 관련해 개인은 물론 사회와 국가 차원에서 본격적인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국내 대표적인 웰다잉 운동가인 원혜영(74) 웰다잉문화운동 공동대표를 만나 초고령 시대에 노년의 주체적인 삶과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해 어떤 준비가 필요한지 물었다. 5선 국회의원이자 부천시장을 두 차례 역임한 원 대표는 2020년 정계 은퇴 후 웰다잉 문화 전파에 매진하고 있다. 최근 그간의 활동과 소회를 정리한 저서 ‘마지막 이기적 결정’을 출간한 원 대표를 지난 6일 서울 중구 웰다잉문화운동 사무실에서 인터뷰했다. -웰다잉 문화는 무엇이고, 왜 중요한가. “웰다잉은 ‘품위 있고 존엄하게 생을 마감하는 일’을 의미한다. 예전에는 늙기 전에 죽었고, 죽음에 이르는 과정도 짧았기 때문에 굳이 미리 준비할 필요가 없었다. 하지만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의학이 발달하면서 자연스러운 죽음은 점점 멀어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병원에서 사망하는 비율이 77%로 세계에서 가장 높다. 마지막 순간까지 병원에서 치료받다가 임종을 맞이한다. 웰다잉은 내가 뜻한 대로 삶을 마무리하는 것이다. 누구에게나 필연적으로 찾아오는 죽음과 관련된 일들, 이를테면 연명의료와 장기 기증, 장례 형태, 상속 문제 등을 본인이 사전에 주체적이고 능동적으로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런 ‘자기 결정권’이 웰다잉 문화의 핵심이다. 대비하지 않고 있다가 갑자기 죽음이 닥치면 이런 중요한 결정을 자신이 아닌 가족, 의사, 장례업체 등이 떠맡게 된다. 무책임한 일 아닌가.” 원 대표는 19대 국회의원 시절 연명의료를 주제로 한 세미나 참석을 계기로 웰다잉에 관심을 갖게 됐다. 회복이 불가능한 환자에게 인공호흡기나 심폐소생술 같은 무의미한 연명의료를 계속해야 하는 현실적 문제 제기에 깊이 공감한 그는 ‘웰다잉 문화 조성을 위한 국회의원 모임’을 만들어 연명의료에 대한 자기 결정권을 보장하는 법 제정에 앞장섰다. 2016년 국회를 통과한 ‘연명의료결정법’은 19세 이상 성인이 향후 임종 과정에 있는 환자가 됐을 때의 연명의료 및 호스피스에 관한 의사를 사전연명의료의향서를 통해 직접 문서로 밝혀 둘 수 있게 했다. 2018년 2월부터 시행돼 올해로 7년이 됐다. 국립연명의료관리기관에 따르면 올 2월까지 274만명이 사전연명의료의향서를 등록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지난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무의미한 연명의료를 중단할 의향이 있다’는 응답이 92%였다. 그에 비하면 실제 사전연명의료의향서 작성 비율은 저조한 것 같다. “미국은 무의미한 연명의료를 받지 않겠다고 등록한 노인이 65%다. 반면 우리나라는 사전연명의료의향서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는 높지만 아직까지 실천은 잘 안 하는 실정이다. 막연하게 생각만 할 뿐 닥쳐오지 않은 상황에 대해 미리 준비하는 것을 낯설어 하고 부담스러워한다. 이런 인식과 실천의 간극을 좁히는 게 웰다잉 문화 운동이다.” -내년이면 연명의료결정법 제정 10년이 된다. 개선해야 할 점은. “환자가 선택할 수 있는 연명의료의 범위를 확대해야 한다. 현재 연명의료결정법에 따르면 인공호흡 중단은 되지만 인공영양 공급 중단은 안 된다. 미국, 대만, 유럽 다수 국가는 인공영양 및 수분 공급 중단을 연명의료 범위로 규정하고 있다. 우리도 죽음이 얼마 남지 않은 말기 환자에게 인공영양 공급을 중단할 수 있게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 사전연명의료의향서를 등록하지 않은 환자가 의식이 없어서 자기 결정권을 행사할 수 없을 때를 대비해 특정인을 대리인으로 지정하는 ‘지정대리인제도’ 도입도 필요하다.” -조력 존엄사법 제정 논란도 뜨겁다. 조력 존엄사 합법화에 찬성하는 국민이 82%라는 설문조사도 있다. “조력 존엄사법은 21대 국회에서 폐기됐다가 22대 국회에서 다시 발의됐다. 이 법은 말기 환자가 의사의 도움을 받아 스스로 삶을 마감하는 안락사를 허용하자는 것이다. 무의미한 연명의료를 중단해 자연스럽게 존엄한 죽음으로 이끄는 연명의료결정법의 존엄사와는 의미가 다르다. 생명을 인위적으로 중단시키는 중대한 일인 만큼 충분한 사회적 합의 과정이 있어야 한다. 윤리 및 법적인 측면 등 현실적인 문제들을 신중히 검토한 뒤 결정할 사안이라고 본다.” -웰다잉 문화의 한 축으로 유언장 쓰기를 특히 강조하고 있다. “자신의 삶을 존엄하게 마무리하고 가족 간 불필요한 갈등이나 혼란을 예방하려면 유언장을 반드시 써야 한다. 연명의료 여부와 장례 절차, 상속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분명히 밝혀 둘 필요가 있다. 최근 상속 분쟁이 이혼소송 건수보다 훨씬 늘어나고 있다. 역사적으로 우리 사회에는 유언장을 쓰는 문화가 없었다. 일부 지배계층 말고는 자녀에게 물려줄 재산이 없었기에 굳이 유언장을 쓸 이유가 없었다. 1940~50년대부터 부를 축적한 세대가 등장하기 시작했고, 이들이 세상을 뜨는 시기에 접어들면서 상속 문제가 본격적으로 대두되고 있다. 유언장을 써야 할 필요가 생긴 것이다. 그렇지만 남들도 안 쓰고, 어떻게 써야 할지 모른다는 핑계로 회피한다. 부자만 유언장을 써야 한다고 여기는 것도 편견이다. 규모와 상관없이 자신이 평생 모은 소중한 재산을 내 뜻대로 정리하겠다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일본처럼 유언장 공적 보관 제도를 고려할 만하다. 사후에 재산의 일부를 사회에 나누는 ‘유산 기부’에 대한 관심도 커지면 좋겠다.” -유언장은 언제, 어떻게 쓰는 것이 바람직한가. “일정한 기준은 없다. 다만 은퇴 시점에 한 번쯤 써 보면 좋지 않을까 싶다. 지금까지의 삶을 정리하면서 현재 자기 삶의 좌표를 점검하고, 새로운 각오로 남은 인생을 바라보는 계기를 만들어 준다는 점에서 더 의미가 있을 것이다. 유언장은 손 가는 대로 일단 작성해 보라고 얘기한다. 쓰다가 막히면 중단해도 되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나중에 찢어 버려도 된다.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그냥 한번 써 보라.” -장례 문화를 웰다잉의 주요 영역으로 다루고 있는데. “영정 사진, 수의, 관, 제단 꽃장식 등 장례에 관한 항목들을 미리 결정해 놓으면 가족의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고, 자신이 원하는 방식으로 마지막 배웅을 받을 수 있다. 죽음이 임박했을 때 평소 가까웠던 지인들을 초청해 생전 장례식을 여는 것도 좋은 이벤트다. 기회가 된다면 웨딩플래너처럼 생전 장례식 컨설턴트로 봉사하고 싶다.” -치매도 초고령 시대의 중대 과제다. “요즘 사람들이 암보다 더 두려워하는 병이 치매다.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의 10%, 84세 이상은 40%가 치매 환자라고 한다. 치매의 가장 큰 문제는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고 결정할 수 없다는 점이다. 치매에 걸릴 때를 대비해 자신의 뜻을 잘 아는 사람을 후견인으로 정해 놓는 것이 현명하다. 부부 중 한 명이 치매에 걸리면 남은 사람이 후견인 역할을 하는 ‘부부 쌍방 후견 계약’ 제도를 활용하기를 권한다.” -‘웰다잉 기본법’ 제정을 주장하고 있다. 어떤 내용인가. “초유의 초고령사회에 진입했지만 웰다잉에 대한 인식은 여전히 부족하다. 죽음에 대해 성찰하고, 자기 결정권을 통해 삶을 품위 있게 마무리하는 웰다잉 문화를 활성화하는 것은 우리 사회의 품격을 높이고 통합을 이루는 데 매우 중요한 일이다. 웰다잉 기본법 제정으로 정부가 종합적으로 웰다잉 정책을 수립하고 추진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 -책의 제목인 ‘마지막 이기적 결정’으로 다섯 가지를 꼽았다. “자신의 뜻을 알리는 유언장, 자신이 원하는 치료와 원하지 않는 치료, 마지막에 바라는 돌봄 방식, 스스로 정리하는 삶의 기록, 자신이 원하는 추모 등이다. 삶을 잘 마무리하기 위한 이기적인 결정이지만 가족과 사회에도 도움이 되는 이타적 결정이다.” -웰다잉 운동을 하면서 아주 큰 선물을 받았다고 했다. “죽음을 잘 준비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를 생각하고 실행하는 과정에서 내 삶의 영역이 확장되는 것을 느꼈다. 삶을 잘 마무리하는 것이 삶을 더 풍요롭고 품위 있게 만든다. 웰다잉 운동을 통해 인생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삶을 더 폭넓게 누릴 수 있게 됐다.” 정계 은퇴 후 웰다잉 운동에만 전념해 온 원 대표는 이달 초 국회 연구기관인 국회미래연구원 3대 이사장에 취임했다. 지난 5년간 정치와 선을 긋고 지냈지만 우원식 국회의장의 요청으로 국가의 중장기 미래 전략을 모색하는 데 힘을 보태기로 했다. 계엄과 탄핵 정국에서 정치 양극화와 극단주의가 극심해진 현상에 대해 원 대표는 “걱정이 크다”면서 “정치가 대립과 갈등을 해소해야 하는데 외려 방관하거나 편승하는 것 아닌지 우려스럽고 안타깝다”고 했다. ■ 원혜영 대표는 서울대 재학 중 민주화 운동으로 세 차례 복역, 두 차례 제적됐다. 풀무원식품을 창업해 6년간 경영했다. 1992년 14대 국회의원에 처음 당선된 이후 열린우리당 정책위의장, 국회 예산결산특위 위원장, 민주당 원내대표 등을 지낸 5선 의원이다. 민선 2·3대 부천시장을 역임했다. 2020년 제20대 국회를 마지막으로 정계를 은퇴하고 웰다잉 전도사로 인생 3막을 시작했다. 이순녀 수석논설위원
  • 카리브해의 열정 닮았네…춤추는 ‘재즈 피아노’

    카리브해의 열정 닮았네…춤추는 ‘재즈 피아노’

    “재즈 정신은 자유… 언어 넘어 소통”21일 성수아트홀서 쿠바 재즈 공연 한국·쿠바 수교 1주년 기념 의미도“음악·예술 깊이 즐겨… 양국 공통점” 우아한 멜로디가 역동적인 리듬을 타고 흐른다. 이 남자의 손끝에서 피아노는 건반악기가 아니라 타악기가 된다. 그 황홀한 만남을 ‘카리브해의 열정’이라고 불러도 좋을 것이다. 쿠바 출신의 세계적인 재즈 피아니스트 알프레도 로드리게스(40) 이야기다. 그가 한국에 온다. 드러머 마이클 올리베라, 베이시스트 스와엘리 음바페와 함께 오는 21일 서울 성동구 성수아트홀에서 내한 공연을 펼친다. 한국을 찾는 건 2014년 이후 11년 만이다. 내한을 앞둔 로드리게스를 12일 서면으로 만났다. “전통 재즈에 풍부한 리듬과 멜로디가 특징인 쿠바 음악이 독특하게 조화를 이룬 게 쿠바 재즈다. 다른 지역의 재즈와는 달리 활기찬 소리를 낸다.” 재즈는 미국 뉴올리언스에서 흑인들에 의해 시작됐다. 이후 세계 각 지역으로 뻗어 나갔고 현지의 다양한 음악과 결합했다. 즉흥성을 생명으로 하는 만큼 결합도 쉬웠을 것이다. 쿠바도 마찬가지다. 쿠바의 재즈를 뜻하는 ‘아프로 쿠반 재즈’는 남미 지역 ‘라틴 재즈’ 가운데서도 독보적인 위상을 지니고 있다. 로드리게스의 음악도 여기에 뿌리를 대고 있다. 역동적이고 열정적이며 다채롭고 생생하다. “내 음악은 다양한 경험을 ‘통합’하는 방향으로 발전했다. 20대에는 클래식과 쿠바 전통에 깊이 뿌리를 뒀다면 지금은 국제적인 활동을 통해 다양한 장르와 문화적 요소를 담았다. 공연 중에는 음악과 일치하는 서사나 감정을 시각화한다. 이것은 즉흥연주의 길라잡이가 되면서도 관객에게 메시지를 전달할 때도 도움이 된다.” 현대 대중음악의 거장 퀸시 존스(1933~2024)는 일찍이 로드리게스의 천재성을 알아봤다. 로드리게스가 세계적인 피아니스트가 된 것도 존스의 후광이 있었기 때문이다. 존스는 2006년 몽트뢰 재즈 페스티벌에 쿠바를 대표하는 아티스트로 로드리게스를 초대했다. 2013년 존스가 내한했을 때도 로드리게스가 특별 초청됐다. 덕분에 이듬해 로드리게스는 단독 내한 공연을 열 수 있었다. 존스는 생전 로드리게스를 “내가 본 최고의 젊은 피아니스트”라고 치켜세웠다. 존스의 삶을 조명한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퀸시 존스의 음악과 삶’에도 로드리게스가 등장한다. “존스는 내 인생 가장 중요한 멘토다. 그는 내게 이런 말을 해 줬다. ‘음악가가 되고 싶다면서 정작 연습하지 않는다면 음악가라고 할 수 없다.’ 연주에서 가장 중요한 건 헌신과 노력이라는 음악가의 지혜는 깊은 감명을 주며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한국과 쿠바는 꽤 닮은 구석이 많다. 야구를 좋아하고 흥이 넘친다. 그러나 공산주의 국가인 쿠바와 한국이 수교를 맺은 건 불과 지난해 2월 14일의 일이다. 이번 공연은 한국과 쿠바 수교 1주년을 기념하는 것이기도 하다. 로드리게스는 “음악과 예술을 깊이 즐길 줄 안다는 점에서 한국과 쿠바는 공통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따스한 카리브해 섬나라 쿠바의 열정은 그가 신나게 피아노를 두드릴 수 있는 힘의 원천이다. “즉흥연주와 개인적인 표현에 중점을 두기에 재즈의 정신은 자유를 구현한다. 나도 재즈를 하면서 자유를 느낀다. 연주할 때마다 깊은 해방감을 만끽한다. 재즈는 나에게 언어를 넘어선 감정과 생각을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게끔 해 준다.”
  • 병상에서 즉위 12주년 맞는 교황

    병상에서 즉위 12주년 맞는 교황

    폐렴으로 장기 입원 중인 프란치스코(89) 교황이 13일 병상에서 즉위 12주년을 맞는다. 교황청은 10일(현지시간) “교황이 추가적인 치료를 위해 당분간 병원에 더 머물러야 한다”고 전했다. 구체적인 퇴원 시점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13일 맞이하는 즉위 12주년에도 신자들이 교황을 보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교황은 지난달 14일부터 한 달 가까이 로마 제멜리병원에서 호흡곤란과 폐렴 치료를 받고 있다. 교황청은 담당 의료진이 ‘신중한 예후’라는 표현은 해제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교황의 건강 상태가 위급하진 않다는 의미다. 교황청은 “교황의 건강 상태는 계속 안정적”이라며 “지난 며칠 동안 나타난 개선세가 더욱 확고해졌으며 이는 혈액 검사와 임상 평가, 그리고 약물 치료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을 통해 확인됐다”고 밝혔다. 교황은 즉위 초기에는 전임 베네딕토 16세의 용기 있는 사임을 존중한다고 밝혔으나 최근에는 교황직이 종신직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스스로 물러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다만 폐기능이 더 나빠질 경우 생전 퇴위를 선택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3년 3월 13일 고령인 77세로 교황에 선출됐지만 ‘지칠 때까지 일하는 교황’이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강행군을 이어 왔다. 지난해 9월에는 12일간 4개국 3만 3000㎞를 이동하며 해외 사목 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지난해 12월에는 25년마다 돌아오는 ‘희년’ 개막 행사를 위해 장시간 찬바람에 노출됐는데 이때 건강이 악화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 월 15만원 20년 낸 김노인, 사망보험금 생전 월 20만원씩 받는다

    월 15만원 20년 낸 김노인, 사망보험금 생전 월 20만원씩 받는다

    이르면 3분기부터 만 65세 이상인 종신보험 계약자는 사망보험금을 살아 있을 때 연금으로 수령하거나 요양시설 이용료로 쓸 수 있게 된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이런 내용의 사망보험금 유동화 방안을 11일 발표했다. 고령층에게 안정적인 노후소득을 지원하기 위함이란 설명이다. 만 65세 이상인 금리확정형 종신보험 계약자는 사망보험금의 최대 90%를 유동화해 매달 연금 방식이나 요양·간병·주거·건강관리 등의 서비스 형태로 지급받을 수 있다. 계약기간 10년, 납입기간 5년 이상으로 계약자와 피보험자가 같아야 하며 신청시점에 보험계약대출이 없어야 한다. 유동화 상품은 이르면 3분기에 준비된 생명보험사부터 순차 출시될 전망이다. 신청은 각 보험사에 하면 되고 별도로 소득이나 재산요건 자격을 두지 않았다. 지난해 말 기준 유동화가 가능한 계약은 약 33만 9000건, 11조 90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예컨대 40세에 사망보험금 1억원짜리 보험에 가입해 매달 15만 1000원의 보험료를 20년간 총 3624만원 납입한 사람이 사망보험금 70%를 연금형으로 유동화해 20년간 받겠다고 한다면, 65세부터 지급받을 경우 납입액의 121%인 월평균 18만원을 받을 수 있다. 80세부터 받기 시작하면 납입한 보험료의 159%인 월 24만원을 연금으로 매달 수령할 수 있다. 남은 3000만원의 사망보험금도 받을 수 있다. 다만 이 같은 유동화 과정을 거치면 기존 사망보험금보다 수령액이 적어질 수 있는데, 수령 시점에 따라 현재가치 할인 효과가 반영되기 때문이다. 보험상품의 예정이율에 따라서도 유동화 금액은 달라질 수 있다. 한편 사망보험금 유동화 등이 논의된 보험개혁회의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 주재로 열린 7차 회의와 보험개혁 대토론회를 끝으로 마무리됐다. 지난해 5월 첫 회의를 연 지 10개월 만이다. 앞으로는 보험개혁 상시체계로 전환한다. 당국과 업계는 보험개혁종합방안으로 74개 과제를 선정해 이 가운데 임신·출산 보장상품, 삼둥이 태아보험 개선, 손해보험 무사고 환급제 등 23개 과제는 제도개선을 완료했다.
  • “죽은 아내 곁에서 1주일동안…” 진 해크먼 사망에 ‘독거 치매노인’ 경고 나왔다

    “죽은 아내 곁에서 1주일동안…” 진 해크먼 사망에 ‘독거 치매노인’ 경고 나왔다

    지난달 26일(현지시간) 아내와 함께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미국 유명 배우 진 해크먼이 생전 치매를 앓고 있었다는 사실이 알려진 가운데, 진 해크먼 부부처럼 외부와 단절된 채 살아가는 노인이 치매를 앓을 경우 이같은 비극이 되풀이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경고가 나왔다. 유일한 보호자였던 아내를 잃은 해크먼이 치매로 인해 아내의 사망은 물론 낮과 밤의 변화조차 모른 채 남은 1주일을 보낼 수밖에 없었고, 그가 숨질 때까지 손을 쓸 방법이 전혀 없었다는 것이다. 11일(현지시간) 영국 BBC는 이같은 내용의 전문가 인터뷰를 소개했다. 앞서 수사당국은 아내 벳시 아라카와 해크먼(65)이 한타바이러스와 폐 증후군으로 숨졌고, 1주일 뒤 해크먼이 고혈압과 죽상경화성 심혈관 질환으로 숨졌다고 발표했다. 또 치매를 앓고 있던 해크먼은 아내가 숨진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다 사망했다고 결론내렸다. 아내가 숨진 뒤 1주일 동안 해크먼의 행적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 없지만, 전문가들은 그가 아내가 숨진 사실을 인식했다 잊어버리기를 반복하는 쳇바퀴 같은 생활을 이어갔을 가능성이 크며 이는 치매의 전형적인 증상이라고 입을 모았다. 치매 노인을 다수 치료했던 작업치료사 캐서린 피어스올 박사는 BBC에 “해크먼과 같은 치매 환자는 오로지 현재에만 살고 있으며, 과거를 떠올리거나 미래를 내다보고 행동하지 못한다”면서 “죽은 아내를 깨우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다가, 쓰러진 아내를 보고 다시 깨워야겠다고 생각하고, 그러다 집에 있는 개 때문에 정신이 산만해지는 상황의 반복이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이어 “치매 환자들은 빛과 어둠과 같은 ‘환경 신호’를 감지하지 못한다”면서 “언제 먹고 자고 목욕을 해야 하는지조차 결정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아내 사망 깨닫고 잊기를 반복했을 듯”아내가 숨지고 자신 역시 죽음 앞둔 상황에서도 이를 인식하고 구조를 요청하는 것조차 치매 노인에게는 어려운 일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영국의 신경과 전문의인 브렌든 켈리 박사는 “그는 슬픔과 같은 감정과 동시에 굶주림과 갈증을 겪었을 것이고, 이로 인한 혼란 속에 자신이 무엇을 느끼고 있는지 파악하기 어렵다”면서 “누군가에게 전화하는 등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행동을 취하지 못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해크먼 부부가 숨진 뒤 지역사회는 충격에 빠졌다고 BBC는 전했다. 그러면서 고령화 사회에서 가족 및 이웃과 떨어진 채 간병인도 두지 않고 홀로 살아가는 치매 노인에게 이같은 비극이 이어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했다. 해크먼 부부는 지난달 26일 뉴멕시코주 샌타페이의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발견 당시 부부의 시신은 일부 미라화가 진행됐으며, 외부에서의 침입 흔적이 보이지 않았다. 해크먼은 1960년대부터 2000년대 초까지 40여년간 할리우드에서 활동하며 프렌치 커넥션(1971)과 허수아비(1973), ‘슈퍼맨’ 시리즈, ‘용서받지 못한 자’(1992) 등 숱한 명작에 출연했다. ‘프렌치 커넥션’(1971)으로 오스카 남우주연상을, ‘용서받지 못한 자’(1992)로 오스카 남우조연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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