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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원회의 이틀째 ‘경제 발전 장애’ 지적한 김정은…간부들 가슴엔 김정은 초상 배지

    전원회의 이틀째 ‘경제 발전 장애’ 지적한 김정은…간부들 가슴엔 김정은 초상 배지

    북한 노동당 전원회의가 열리고 있는 가운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경제 발전에 장애가 되는 문제들을 지적했다. 이번 회의에서 간부들이 김 위원장의 초상이 담긴 배지를 달고 있는 모습이 처음으로 공개되면서 김 위원장에 대한 우상화도 더욱 본격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조선중앙통신은 30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10차 전원회의 2일차 회의가 전날 열렸다며 김 위원장이 “2024년도 상반년 기간 당 및 국가정책집행에서 이룩한 성과들과 그 요인, 경제 전반을 안정적이며 지속적인 발전궤도에 올려세우는 데서 장애로 되는 일부 편향적 문제들을 지적”하는 중요 연설을 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연설에서 하반기 사업 중심 방향과 당면한 정책 문제 해결을 위한 강령적인 과업을 밝혔다. 그러나 구체적인 연설 내용은 보도되지 않았다. 북한은 지난 28일부터 전원회의를 소집해 상반기 대내외 성과를 결산하고 하반기에 추진할 정책 방향들을 점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매년 6월과 12월 열리는 전원회의는 사나흘씩 진행되며 당의 주요 정책 방향과 과업 등을 논의·의결하는 회의체다. 이번에는 특히 러시아와의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협정 체결 직후라 후속 조치를 논의할 가능성이 높다. 북한이 올해 초부터 남북관계를 ‘적대적 두 국가’로 재규정한 만큼 남북관계 기조와 해상국경선 설정 등 영토 문제를 구체화할 것으로도 관측된다. 북러 회담을 계기로 더욱 두드러진 반미 기조 등을 내세워 사회주의 국가들과의 연대를 중심으로 한 대외정책 방향 등을 정할 수도 있다. 통신은 첫날 전원회의에 대해 “우리식 사회주의의 전면적 발전 국면을 계속 상승시켜 나가는 데서 당면하게 제기되는 일련의 중요문제들을 토의 결정하게 된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의 사회로 진행된 회의에 5개의 안건이 상정됐지만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2일차 회의에서 경제 분야를 강조하면서도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지 않은 것은 경제 분야 성과가 미흡하다는 것을 암시한다”며 “나머지 4개 안건을 예단하긴 어렵지만 국방, 사회체제 단속, 영토 조항, 외교 및 대남 관련 분야로 추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양 교수는 “국방 분야에서는 연초부터 고체연료, 극초음속, 유도기술, 다탄두 분야에서 미사일 개량과 관련된 진전이 있었지만 정찰위성 발사 실패 등으로 성과가 반감됐다”며 보완책 등의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봤다. 또 “가장 내세울 것은 북러 정상회담 등으로 인한 북러 관계 개선, 사회주의 진영 외교와 준동맹 관계 형성을 통해 앞으로 외교정책 방향이 신냉전 구조로 개편될 것을 암시할 것”이라고도 설명했다. 전원회의에 김 위원장의 얼굴이 단독으로 새겨진 배지(초상휘장)이 처음으로 포착된 것도 주목된다. 통신이 공개한 회의 사진을 보면 참석 간부 전원이 김 위원장 얼굴이 그려진 초상휘장을 가슴에 달고 나왔다. 김정은 단독 초상휘장은 김정일 사후인 2012년 제작됐다는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지만 북한 내부에서 이를 착용하고 있는 모습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올해 들어 태양절(김일성 생일) 축소, 선대와 같은 반열에 김정은 초상화 걸기 등에 이어 김정은 우상화가 전면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움직임”이라며 “선대를 계승하는 프레임에서 독자적인 ‘김정은 시대’로 프레임이 전환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김정은 초상휘장을 고위 간부급이 착용했다면 전 단위, 전 당원을 상대로 순차적 보급이 진행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며 “앞으로 당 규약, 헌법에 김정은의 절대적 위상을 반영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 “임영웅 불매” 악플 쏟아지자…“온 김에 치유받고 가라”

    “임영웅 불매” 악플 쏟아지자…“온 김에 치유받고 가라”

    가수 임영웅이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특정 단어를 사용했다는 이유로 악플 세례를 받았다. 이에 임영웅의 팬 ‘영웅시대’ 회원들이 “온 김에 노래 듣고 치유받으시라”며 따뜻하게 응수하고 나서 화제가 되고 있다. 30일 가요계에 따르면 최근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임영웅을 불매하자는 움직임이 일었다. 이와 동시에 이들 커뮤니티 회원으로 추정되는 네티즌들이 임영웅의 공식 유튜브 채널 등에 “실망이다”라면서 악성 댓글을 달았다. 이들 네티즌은 임영웅이 지난 16일 생일을 맞아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하면서 일부 여성 커뮤니티에서 사용한다고 여겨지는 특정 단어를 사용했다고 문제삼고 있다. 임영웅은 해당 방송에서 “저도 몸이 근질근질하고 마음이 드릉드릉한다. 여러분에게 좋은 모습 보여드릴 시간을 많이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드릉드릉’은 “크게 자꾸 울리는 소리”, “짧게 코를 자꾸 고는 소리”를 뜻한다. 이후 자동차가 출발하기 전 가속페달을 밟아 배기음을 내는 것에 빗대, 무언가를 하고 싶어 안달이 난 상황을 비유하는 단어로 인터넷 커뮤니티와 방송 등에서 언급되며 유행하기 시작했다. 다만 일부 남성 커뮤니티에서는 ‘드릉드릉’이라는 단어가 주로 여성 커뮤니티에서 유행했다며 “페미니스트 단어”라고 비판한다. 임영웅이 향후 활동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며 해당 단어를 사용한 것을 두고도 네티즌들은 “페미 단어라는 걸 아느냐”, “어디서 주워듣고 남발하나”, “몰랐다고 해서 정당화되지 않는다”고 악플을 쏟아냈다. 임영웅의 유튜브에 달린 악플들은 현재는 삭제됐다. 이후 임영웅의 팬클럽 ‘영웅시대’ 회원들이 악플에 분노하기는커녕 오히려 따뜻하게 응수한 모습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임영웅의 팬들은 “짧은 인생 남을 미워하는 데 에너지 쓰지 마라”, “좋은 말 하면서 건강하게 살면 일도 잘 풀리고 마음도 편안해진다”, “오신 분들 임영웅님 노래 듣고 비뚤어진 마음 정화하시라”며 맞받아쳤다.한 팬은 “젊은 사람들 사는 게 왜 이렇게 힘든가”라며 “의미없는 혐오에 얽매여서 서로 미워하지 마시라”고 조언했다. 또 다른 “세상을 비뚤어진 시선과 잣대로 재지 말고 임영웅의 ‘모래알갱이’를 들으며 세상을 품어보시라”고 위로를 건넸다. 한편 임영웅은 tvN ‘삼시세끼’ 10주년을 맞아 방영되는 새 시즌의 출연을 확정짓고 다음 달 촬영에 나선다.
  • ‘김정은 배지’ 공식 석상에 최초 등장…단독 우상화 작업 가속

    ‘김정은 배지’ 공식 석상에 최초 등장…단독 우상화 작업 가속

    북한 공식 석상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얼굴이 단독으로 새겨진 배지(초상휘장)가 처음으로 포착됐다. 김정은 단독 우상화 작업에 속도가 붙은 것으로 보인다. 조선중앙통신은 전날 열린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10차 전원회의 2일 차 회의 사진을 30일 공개했다. 사진을 보면 참석 간부 전원이 김 위원장의 얼굴이 그려진 초상휘장을 가슴에 달고 나왔다. 김정은 초상휘장을 착용한 해당 사진은 대외 매체인 조선중앙통신뿐 아니라 북한 주민들이 보는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도 함께 공개됐다. 김정은 단독 초상휘장은 김정일 사후인 2012년 제작됐다는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으나 이를 북한 내부에서 착용하고 있는 모습이 이번에 처음 확인됐다. 북한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관계자들은 2013년 제5차 남북 당국 간 실무회담 기간 남한 취재진을 만나 ‘김정은의 초상휘장이 나왔느냐’는 질문에 “있다. 2012년 초에 만들어졌다. 동그란 모양과 네모난 모양 2가지가 있다”고 대답한 바 있다. 초상휘장은 북한 일반 주민부터 최고위층까지 가슴에 반드시 부착해야 하는 대표적인 김씨 일가 우상물이다. 김일성 초상휘장은 1970년 11월 김정일이 노동당 5차 대회에서 발기하면서 본격 제작돼 지급되기 시작했다.김정일 초상휘장은 1992년 2월 16일 그의 50회 생일을 계기로 만수대창작사에서 만들기 시작했지만 김정일의 반대로 일부 간부만 달다가 2000년대 들어 일반 주민도 달고 다니기 시작했다. 김정일 사망 이후에는 김일성과 김정일의 초상화가 함께 들어간 초상휘장이 주민들에게 대량 보급돼 이를 착용하고 다니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북한 최고위층인 전원회의 참석 간부들이 김정은 초상휘장을 달고 나온 것은 김정은 체제 출범 10년을 넘기면서 ‘선대 띄우기’에는 다소 힘을 빼고 김정은 독자 우상화 작업에 힘을 쏟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북한에서는 최근 김일성 생일 명칭이 ‘태양절’에서 ‘4·15’로 변경됐다. 지난달 북한 매체들은 김정은이 평양 금수산지구 노동당 중앙간부학교 준공식에 참석한 사실을 보도하며 교내 혁명사적관 외벽에 김정은 초상화가 김일성·김정일 초상화와 나란히 배치된 사진을 함께 내놓기도 했다.
  • 이영자, 가슴 아픈 사연 최초공개…평소와 다른 모습에 ‘울컥’

    이영자, 가슴 아픈 사연 최초공개…평소와 다른 모습에 ‘울컥’

    이영자가 가슴 아픈 사연을 ‘전참시’에서 최초 공개한다. 29일 오후 11시 10분 방송되는 MBC 예능 프로그램 ‘전지적 참견 시점’ 305회에서는 ‘3도 4촌’ 전원생활 중인 이영자가 세대를 초월한 동네 친구 미자를 만난다. 이날 이영자의 로망이 실현된 드림하우스에 동네 친구 미자가 등장한다. 서로의 얼굴을 보자마자 반갑게 인사를 나눈 두 사람은 웃음이 끊이질 않는 대화를 이어간다. 이영자는 세대 차이에도 불구하고 미자와 티키타카를 보여주는 것은 물론, 마치 인생 2회차를 사는 듯한 미자와 유치한 싸움을 벌여 폭소를 유발한다. 이영자는 사랑에 직진하는 연애 고수 미자에게 연애 상담을 요청하는가 하면, 최근 겪은 가슴 아픈 사연을 방송에서 최초 고백한다. 평소 보지 못했던 이영자의 흔치 않은 모습이 모두를 울컥하게 한다. 방송인 이영자가 아닌 인간 이유미의 인생사와 이영자를 울리고 웃긴 이들의 대화는 무엇일까. 한편 이영자는 드림하우스에 방문한 두 매니저를 위해 ‘영자카세’ 코스로 요리 실력을 뽐낸다. 매니저들은 맥반석 석쇠 구이 불판, 마트에서나 볼 수 있는 대형 냉장고 등 일반 집에선 볼 수 없는 충격적인 드림하우스의 실태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한다. 이영자는 직접 칼질한 한우 요리부터 김치 국수까지, 이들을 성심껏 대접해 감탄을 자아낸다. 이영자 표 특별 요리 코스가 생생히 공개될 본방송에 기대가 더해진다. 그뿐만 아니라 이영자는 절친 김숙의 생일을 기념해 특별한 보석함을 준비, 송성호 실장에게 선물 전달을 부탁한다. 이영자의 감각이 담긴 선물에 김숙은 비명을 지르는 현실적인 반응을 보인다. 과연 그 선물의 정체는 무엇일지 ‘이영자의 보석함’에 호기심이 쏠린다.
  • 답안 고치게 금고 열어달라는 막장 학생…선생님의 대답은

    답안 고치게 금고 열어달라는 막장 학생…선생님의 대답은

    “난 점수를 팔지 않아요.” 선생님의 생일을 축하해준답시고 찾아온 학생들인데 어째 진심이 느껴지지 않는다. 선생님이 사라지면 뒷담화가 시작되고 음모를 계속 논의하는 모양새가 심상치 않다. 이들이 원하는 것은 시험 답안지가 보관된 금고 열쇠를 얻어 답안지를 고쳐 점수를 높이는 것. 아무리 진학 문제가 급하다지만 이만한 월권과 막장이 있나 싶다. 4년 만에 돌아온 ‘존경하는 엘레나 선생님’은 러시아 출신 극작가 류드밀라 라쥬몹스까야의 작품으로 고등학교 졸업반 학생 4명이 엘레나 선생님의 집을 찾아가 시험 답안을 고치기 위해 시험지가 있는 금고 열쇠를 달라고 요구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작가는 이를 통해 관객들에게 ‘불완전하고 불공평한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라면 비도덕적인 일도 정당화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진다. ‘존경하는 엘레나 선생님’은 라쥬몹스까야가 1980년 구소련 당시 문화부로부터 청소년에 대한 희곡을 써달라는 의뢰를 받고 우연히 쓰게 된 작품이다. 발표 후 소련 당국의 검열로 대사의 삭제와 장면의 수정을 거듭하며 무대에 오르다가 결국 상연 금지 처분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유럽을 중심으로 화제 몰이를 하면서 세계 곳곳에서 공연되는 명작의 반열에 올랐다. 한국에서도 앞서 2005년 초연 후 2007년, 2009년, 2017년, 2020년 관객과 만났다.무대 배경은 선생님의 집이 전부고 등장인물은 5명에 이야기의 대립 구조도 단순하다. 그러나 인물 간의 대화가 결코 가볍지 않아 작품이 지닌 무게감이 상당하다. 다양한 상징을 내포해 많은 생각거리를 던져주는 작품이다. 본인들이 시험을 망쳐놓고는 진학을 이유로 답을 고치게 해달라고 떼를 쓰는 학생들은 좀처럼 포기할 줄 모른다. 선생님 역시 단호하긴 마찬가지. 진척이 없을 법한 대결 구도는 답안을 안 고쳐도 되지만 “순수한 스포츠적 흥미”로 친구들과 함께하는 발로쟈가 균열을 내면서 복잡하게 전개된다. 개인의 충만한 욕망으로 사회의 선한 의지를 꺾는 인물을 상징하는 발로쟈는 도덕성을 강조하는 엘레나를 끊임없이 시험한다. 당신을 시험했고 당신이 승리했다고, 고귀하고 숭고한 존재를 보여주려 했다며 한발 물러섰던 발로쟈가 이내 유일한 여학생인 랼랴를 겁탈하려는 계획을 세우면서 이야기는 절정에 달한다. 누군가를 공격할 때 그 사람과 가까운 이를 저격함으로써 고통에 빠뜨리는 법을 아는 사악함이 섬뜩하기까지 하다.‘존경하는 엘레나 선생님’은 도덕과 관련한 선택의 문제를 다층적으로 세밀하게 보여준다. 한 집안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지만 사회 구성원으로서 지녀야 할 삶의 태도까지 확장된 교훈을 주는 작품이다. 잘못된 리더와 그에 꼭두각시처럼 순응하고 악에 동조하고 침묵하는 시민이 결합될 때 인간성이 얼마나 파괴되고 사회가 얼마나 큰 위험에 처할 수 있는지를 일깨운다. 온갖 실험과 비틀기, 지나가는 유행을 담아내려는 요즘 연극에 비하면 ‘존경하는 엘레나 선생님’은 그리 요란하지 않다. 그러나 배우들의 긴장감 넘치는 연기와 작품이 품은 다채로운 감각들은 연극 그 자체의 본질과 매력을 제대로 보여준다. 명작 연극을 찾는 관객이라면 반할 작품이다. 서울 종로구 상명아트홀 1관. 30일이 마지막 공연이다.
  • “같이 공 찼습니다!” 손흥민, 서울 동네 축구장 나타나 주민과 경기(영상)

    “같이 공 찼습니다!” 손흥민, 서울 동네 축구장 나타나 주민과 경기(영상)

    ‘레전드’ 손흥민이 며칠 전 서울의 한 동네 축구장에 나타나 조기축구회 회원들과 경기를 뛴 목격담과 영상이 화제다. 28일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에는 “흥민이 형이랑 같이 조기축구 공 찼습니다!!”라는 흥분이 느껴지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목요일(27일) 저녁 9시 아차산 축구장에서 경기가 잡혀 도착했는데 사람이 너무 많았다”면서 “일행이 ‘손흥민이다’라고 하길래 처음엔 웃어넘겼다. 그런데 주변에 초등학생부터 어르신분들까지 전부 좋아 죽더라. 약 600명의 인파가 몰렸다”고 전했다. 그는 “눈 크게 떠보니 정말로 손흥민 선수였다”면서 “손흥민 상대 팀이 정말 부러웠다. 일생일대에 현역 프리미어리거 전성기 선수와 공 찰 기회가 올까 싶었다”고 했다. 그런데 A씨에게도 일생일대의 기회가 왔다. 몇 분 뒤 A씨 동호회 주장의 전화가 울렸고 “손흥민 선수가 더 뛰고 싶다”는 제안이 온 것이었다.A씨는 “주장이 ‘팀과 상의 후 진행하겠다’고 했는데 상의할 게 있었겠냐”면서 “손흥민 선수와 1분과 같은 15분 동안 공을 찼다”고 전했다. 손흥민 선수는 그렇게 2시간 30분 동안 주민들과 축구 경기를 했다고 A씨는 전했다. A씨는 “짧은 인조잔디에서 그렇게 뛰었는데도 끝까지 열심히 뛰어주셔서 정말 감동이었다. 인사도 다 받아줬다”면서 “오늘만큼은 내가 성공한 덕후(팬), 대한민국에서 가장 운 좋은 남자라고 생각한다”고 감격했다. 그는 “손흥민 선수, 비시즌 몸 관리 잘하시고 다음 시즌도 파이팅하세요”라며 “조기축구 열심히 하다 보니 이런 행운도 온다. 한여름밤의 꿈이 따로 있을까요”라고 덧붙였다. 손흥민이 풋살장 등에 등장해 축구를 한 건 이번만이 아니다. 작년엔 축구 유튜브 채널 ‘고알레’를 통해 손흥민이 가수 임영웅과 조기축구 팀을 상대로 경기하는 영상이 공개됐다. 당일에만 조회 수 100만회를 넘길 정도로 관심이 뜨거웠다.
  • ‘중징계’ 국대 피겨 이해인의 반박 “연인 관계…성추행 아냐” 후배 측 “당황하고 놀라”

    ‘중징계’ 국대 피겨 이해인의 반박 “연인 관계…성추행 아냐” 후배 측 “당황하고 놀라”

    해외 전지훈련 기간 음주를 하고 미성년자인 이성 후배에게 성적 가해를 했다는 이유로 3년 자격정지의 중징계를 받은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전 국가대표 이해인(19·고려대)이 자신의 실명을 드러내며 ‘연인 관계이기 때문에 성추행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다만 후배 A 측은 이해인의 제안으로 교제한 사실을 맞지만 ‘문제가 된 행동에 당황하고 놀랐다’는 다소 결이 다른 입장을 내놨다. 이해인의 법률 대리인 김가람 변호사는 27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이해인은 전지훈련 중 음주를 한 잘못에 대해서는 깊이 뉘우치고 있다”면서도 “성추행을 한 사실은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해인과 후배 선수는 연인 관계였는데 그 사실을 (대한빙상경기)연맹에 알리지 않아 사실관계를 오인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변호사는 “징계 결과에 대해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에 재심을 신청했다”며 “성추행 부분은 충분히 소명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해인도 소셜미디어(SNS)에 글을 올려 “미성년자를 성추행했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고 토로했다. 그는 “(후배는) 내가 고등학생일 때 사귄 남자 친구였고 부모님 반대로 헤어졌다가 전지훈련에서 다시 만났다”며 “서로 좋아했던 감정이 남아 있어 다시 사귀게 됐는데 그 사실을 비밀로 했다”고 주장했다. 또 “연맹 조사 때도 교제 사실을 말할 수 없었고 (문제의 행위는) 연인 사이에 할 수 있는 장난이나 애정 표현이라고 생각했다”면서 “체육회에서 어떤 징계가 내려지든 깊이 반성하겠다”고 적었다. 후배 A 측 법률 대리인 손원우 변호사는 이날 밤늦게 입장문을 통해 “두 선수는 2023년 약 3개월 동안 교제한 뒤 이별했다”며 “지난달 전지훈련 당시 다시 만나보자는 이해인의 제안에 A는 그렇게 하자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해인의 방을 방문한 날 문제의 행위가 이뤄졌고, A는 많이 당황하고 놀란 상태에서 곧바로 방에서 나왔다”고 덧붙였다. A는 전지훈련을 마치고 귀국한 뒤 이해인에게 이별을 통보했다가 이달 중순 ‘비밀 연애를 하자’는 제안을 받고 다시 교제를 시작했다고 한다. 손 변호사는 “이후 이해인은 한 번씩 이탈리아 훈련 당시의 상황을 물어보았고, A는 그에 대한 대답을 했다”면서 “최근 이해인은 문제의 행동과 관련, 사후적인 증거수집 차원에서 당시 상황에 대해 질의하였고, 이러한 사실을 깨달은 A는 충격을 받아 정신과 치료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A는 전지훈련 기간 이성 선수 숙소에 방문했다는 사유로 연맹 스포츠공정위원회로부터 견책 처분을 받은 상황이다. 전훈 기간 음주와 이해인에게 동의를 구하지 않고 불법 촬영을 한 혐의 등으로 1년 자격정지 징계를 받은 전 국가대표 B 역시 “해당 사진을 제삼자에게 보여준 적이 없다”라며 재심 청구를 통해 바로잡겠다고 밝혔다. ‘장난치는 분위기에서 일어난 일로 성적 불쾌감을 유발할 상황이 아니었고 불법 촬영도 아니었다’는 게 B의 입장이다. 이해인 측은 이날 이와 관련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한편 연맹은 전날 이번 사건을 스포츠윤리센터에 신고했다. 센터는 신고인을 비롯해 주변인과 참고인, 피신고인 조사를 할 계획이다.
  • 할미가 들려주는 인생 그림책 펼쳐봐유… 책방이 되살려낸 핫플 책마을 즐겨봐유 [박상준의 書行(서행)]

    할미가 들려주는 인생 그림책 펼쳐봐유… 책방이 되살려낸 핫플 책마을 즐겨봐유 [박상준의 書行(서행)]

    평균 나이 82세. 스물세 명의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그림책을 그리고 썼다. ‘가마니 팔러 가는 날’, ‘할머니의 꽃밭’, ‘친구 이야기’ 등의 제목이다. 글과 그림 실력은? 그걸 어찌 가늠할까. 인생을 실력으로 살아내는 건 아니지 않은가. 스물세 권의 그림책에는 각기 다른 삶의 이력이 있다. 스스로가 스스로를 지켜낸 세월들, 때로는 서로가 서로에게 기대어 살아낸 생의 흔적들, 이들 내면에 굳은살이야말로 인생 그림책이 갖는 매력이기도 하다. 뜨거운 여름, 충남 부여 송정그림책마을에서 찾을 수 있는 보물 같은 생이다.●그림책 읽어 주는 할머니 송정그림책마을이 자랑하는 ‘들려주는 그림책’ 프로그램. 오늘 낭독의 주인공은 1943년 강경에서 태어나 스물한 살에 결혼으로 이주한 박송자 작가 할머니다. 옆자리 작가 할아버지는 사람들이 잘 볼 수 있게끔 박송자 할머니의 그림책을 높게 펼쳐 넘기고 있다. 환상의 짝꿍? 물론 낭독 내용과 그림책은 가끔 엇박자가 나기도 한다. “거, 잘 좀 혀 봐요!” 사회를 보던 박상신 마을 대표가 타박하며 장난을 건다. 책장이 다시 이야기를 찾아 빠르게 넘어간다. 박송자 작가 할머니의 그림책은 ‘맘씨도 착허고 인정도 많은 남편’ 자랑으로 시작한다. 할머니는 남편과 자신을 닭에 빗대어 그렸다. 두 마리 닭이 전통 혼례를 올리는 장면은 무척이나 다정하다. 그런데 다음 장으로 넘어가며 슬그머니 방향을 튼다. ‘근디 술을 너무 좋아해.’ 듣던 이들은 이미 까르르다. 짐작 간다는 눈치다. 그러나 몇 장을 더 넘기니 그림 속 수탉은 술병 대신 짐 보따리를 들었다. 박송자 할머니 작가는 ‘근디 오십 년이 흐르고 나니께 좀 달라졌어. 정말로 신기햐’라고 썼다. 할머니 무릎 아프다며 무거운 건 절대 못 들게 하고, 꽃도 예쁘게 잘 키우고 할머니께 이런 말도 할 줄 안다. ‘나 겉은 사람헌티 어찌 왔는가. 항시 고마우이.’ 10분 남짓한 낭독의 시간, 두 사람의 인생이 그림처럼 지나간다. 그 제목이 ‘꽃 심는 닭’이라니. 쓱쓱 색연필로 그려낸 책 속의 닭 부부는 깃털마저 얼마나 아름다운지. 뭉클한 감동은 ‘아직 술은 못 끊었다’는 박상신 대표의 한마디에 다시 속절없이 무너지기는 한다만. 박송자 작가 할머니의 남편은 이만복 작가 할아버지다. 그는 ‘나는 농부여’를 그리고 썼다. ‘꽃 심는 닭’의 스핀오프랄까. 스물세 권의 그림책은 저마다 다른 이야기지만 마을 사람 서로가 아는 이야기다. 그러니 스물세 권을 합치면 송정그림책마을의 역사다.●3년간 ‘그림책 읽는 마을 찻집’ 조성 이리 적으니 송정그림책마을의 그림책이 근래에 완성된 것만 같다. 낭독이야 현재진행형이지만 그림책은 2017년에 나왔다. 문화체육관광부 ‘그림책 읽는 마을 찻집 조성 사업’으로 그림책미술관시민모임과 함께 3년 동안 이뤄진 프로젝트다. 처음 2년여는 할머니, 할아버지와 어울려 노래하고 춤도 추며 가슴 밑바닥의 이야기를 끄집어냈다. 각 잡고 마주 앉아 질문하고 답하는 인터뷰가 아니라 그들의 생으로 스미는 과정이었다. 구술한 사연을 채록하니 이미 480쪽 분량의 책 한 권(‘하냥 살응게 이냥 좋아’(그림책미술관시민모임, 한울림))이었다. 다음 7개월은 그림을 배웠다. 학교도 다녀 본 적 없는 어른들 가운데는 그림을 처음 그려 보는 이가 적잖았다. 옆 사람 얼굴에 종이를 대고는 이목구비의 윤곽을 따 보기도 하며 그림과 친해지는 시간, 농사짓고 자식 키우고 인생 다 똑같이 살았다던 할머니, 할아버지는 조금씩 자신의 인생을 빗댄 고유한 이야기를 각자의 필체와 색감으로 그려 냈다. 그로부터 7년, 이들이 그린 스물세 권의 그림책은 여전히 송정그림책마을찻집 테이블 위에 놓여 마을을 찾는 이들을 변함없이 반갑게 맞이한다. 또한 작가가 된 할머니, 할아버지는 자신이 쓴 그림책을 직접 읽어 주고 마을을 같이 산책하며 그 터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때로는 마을을 찾는 이들을 위해 도시락을 싼다. 농사짓는 중간에 짬을 내 하는 일이다 보니 들려주는 ‘그림책’(10인 이상), ‘할머니 도시락’(20인 이상) 등은 일정 인원 이상이 돼야 하지만 직접 그림엽서를 만들어 부치고 1년 뒤 받아 보는 ‘느린 그림엽서’ 등은 개인 단위 체험이 어렵지 않다.●산뜻한 찻집에서 작가와의 만남을 프로그램이 아니어도 송정그림책마을을 만날 수 있다. 가장 쉬운 방법은 송정그림책마을찻집에서 그림책과 함께하는 독서다. 송정그림책마을찻집은 전통을 내세운 ‘찻집’과는 거리가 있다. 산뜻한 2층 벽돌집이다. 남쪽으로 길고 넓은 창을 냈는데 반대편에 걸린 그림 액자가 단연 눈길을 끈다. 할머니, 할아버지 작가들의 원화로 서울에서 전시도 가졌다. 찻집은 할머니, 할아버지의 바람을 담아 설계했다. 그들은 찻집이 그림책 전시 공간이길 원했다. 그들이 세상을 떠나도 그림책은 남을 것이고 그림책이 고향 마을에서 그들의 자녀를, 그리고 마을을 찾는 이들을 맞이할 수 있기를 바랐다. 마을의 이야기가, 마을의 역사가 그림책을 빌려 오래도록 지켜지고 전해지기를 소망했다. 그래서 송정그림책마을찻집은 손님을 맞는 장소이자 마을 사랑방이고 그림책 전시관이자 마을 이야기의 아카이브다. 찻집 운영 또한 할머니 작가들이 맡는다. 매실차, 생강차, 미숫가루 등은 마을에서 직접 수확한 재료로 만든다. 차나 커피 한잔을 건네받으며 그날의 할머니가 그린 그림책은 무엇인지 여쭤 보고 그 책을 넘겨 보는 것만으로 이미 특별한 환대다. 그러니 그림책을 읽다 고개를 들어 할머니와 눈을 맞추고픈 건 어찌할 수 없는 ‘팬심’이다. 좀더 용기를 내서 그림책 속 이야기를 물어도 좋고, 구매한 그림책에 사인을 받아도 좋겠다. 쑥스럽다면 방명록에 가벼운 안부를 남길 수 있다. 이 역시 이 작은 마을에 각자의 마음을 포개어 보는 화답이기도 하다.●삶이란 인생 캔버스를 채우는 것 무더위가 서둘러 기승을 부리는 6월의 끝자락, 할머니 작가가 타준 미숫가루를 마시며 여름 더위를 씻는다. 창밖은 여름인데 찻집 안은 안온하다. 안과 밖이 다른 뜨거움이다. 탁자 위에는 비 온 다음날의 하늘처럼 무지개 같은 스물세 권의 그림책이 반짝인다. 어쩜 저리도 다른 그림책들이 태어날 수 있었을까? 자식과 손주의 이름으로 불리던 이들은 이제 작가라 불리며 뒤늦게 자신의 이름을 찾았다. 당연한 그 사실이 새삼 반갑고 놀라우며 신기하다. 우리에게는 우리 각자의 생이 있다. 그 생의 지문이 어느 하나 같지 않아 부러움과 시기, 질투가 이는 것일 텐데 이곳에서는 그저 각기 다름이고 다른 귀함일 뿐이다. 나날이 무미한 반복인 듯하지만 결국에는 모두가 각자의 캔버스를 채워 가며 사는 것이다. 그래서 한 권 한 권의 그림책에서 정현종 시인의 ‘방문객’(광휘의속삭임, 문학과지성사)이 떠오르는 건 어찌할 수 없다. ‘사람이 온다는 건 /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 …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유월의 푸른 들녘과 키 큰 느티나무와 길가의 대숲을 바라보며, 스물세 사람의 일생과 더불어 마을의 일생 그리고 언젠가 그려낼 우리 자신의 일생 그림에 대해 생각한다. 그리고 오늘의 읽다 말 책과 문장 찾기를 포기하기로 한다. 대신 내 마음의 문을 두드린 방문객, 찻집 앞 기록비에 적힌 스물세 작가의 이름을 하나하나 읊조려 본다.“김영자, 김옥이, 김외숙, 노재열, 박남순, 박동근, 박동년, 박상신, 박상진, 박송자, 박신태, 박일규, 박지순, 박춘자, 안정순, 양예연, 이만복, 이정의, 임숙철, 전열귀, 조명자, 최순희, 허경.” 그사이 박지순, 허경, 박동년 세 어른이 세상을 떠났다. 그럼에도 그들의 그림과 이야기는 남아 마을의 동무들과 같이 산다. 사람이 쓴 책 가운데 가장 위대한 책은 사람 그 자신이 써 나간 생일지 모르겠다. 폭염보다 뜨거운 오늘의 깨침이었다.●그림책의 뿌리, 100년 야학당 송정그림책마을은 밀양 박씨 집성촌이다. 역사는 1623년 인조반정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박정예씨가 노모를 모시고 피신하다 정착한 땅이 지금의 터다. 마을은 이야기 지도가 있고 안내판이 있어 산책하기에 수월하다. 스물세 권의 그림책을 힌트 삼는 것도 재미다. 특히 문패에 주목해야 한다. 그림책을 쓴 작가 할머니, 할아버지의 집 앞에는 그림 문패가 걸려 있다. 낯선 집 대문 앞을 서성이는데 왠지 친근한 건, 그 너머 삶이 남의 이야기 같지 않은 까닭이다. 할머니, 할아버지와 눈이라도 마주치면 정겹게 인사를 건넬 수 있어서, 그들의 표정에 그림책 속 이야기가 살아 있기 때문이다.굳이 한 권을 꼽자면 야학당 앞집에 사는 박신태 작가 할아버지의 ‘야학당이 만들어진 이야기’다. 박신태 작가 할아버지는 그림책을 낭독하는 끝 무렵에 꼭 야학당 교가를 구성지게 부른다. 그가 공부하고 ‘나의 살던 고향은~’ 노래를 배우고 처음 유성기를 보고 들은 곳이 야학당이다. 송정그림책마을 야학당은 1925년에 문을 열어 30년 가까이 마을 교육을 책임졌다. 보통 농사일이 끝난 11~1월 사이 겨울에 석 달 동안 밤마다 열렸다. 야학당이 지어진 과정도 의미 있다. 기록된 바에는 ‘땅 있는 사람은 땅을 내고, 나무 있는 사람은 나무를 대고, 어떤 사람은 목수가 되어’ 참여했다 전한다. 초등학교가 생기며 역할이 다한 후에도 건물만은 그 자리에 상징처럼 남았다. 그러니 송정그림책마을 정신의 근간이자 뿌리다. 하반기에 실감형 미디어아트를 결합한 마을역사박물관으로 탈바꿈할 예정이다.●그림책 정거장·벽화 골목도 명소 야학당 주변 골목은 벽화를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한국전통문화학교 학생들이 8개월에 걸쳐 그린 벽화로 또 하나의 마을 그림 이야기다. 요란하지 않고 정겨운 그림들이다. 그 가운데 옛 야학당 풍경과 교가를 적은 벽화는 막 야학당을 지나와 한번 더 눈여겨보게 된다. 송정그림책마을 공공시설 프로젝트로 조성한 ‘그림책 정거장’ 역시 빠질 수 없다. 버스정류장과 방문자안내소를 겸한 시설이다. 부여 읍내에서 송정그림책마을까지는 하루 세 차례 버스가 다닌다. 한 시간 가까이 걸리지만 정류장에 내려서는 순간 찌뿌둥하던 몸과 맘이 주름을 편다. 그림책 정거장 옆 마을광장은 냇둑을 따라 소나무가 줄지어 선 모습이 용 꼬리 같다고 해 ‘청룡’이라고 부른다. 가지런한 벽돌 바닥과 너른 그늘을 드리운 느티나무와 팽나무 고목이 압도한다. 그 곁에는 층층이 쌓은 책 위에 소녀처럼 웃고 있는 할머니상이 마중한다. 몇 해 전 세상을 떠난 박지순 작가 할머니가 모델이다. 할머니 옆에 앉아 산과 들로 부는 바람 구경만 해도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송정그림책마을 대표 포토존이다. 작가 할아버지가 안내하는 이야기 산책의 출발점 역시 마을광장이다. 찻집으로 향하는 길가는 대숲이 시원하다. 대숲 뒤편에는 대나무 말고 마을에서 가장 나이 많은 500년 수령의 ‘도토리나무’도 있다. 찻집 지나서는 우물터에서 원두막 쪽으로 크게 돌아 걸을 수 있고, 야학당 쪽으로 마을을 가로질러 걸을 수도 있다. 마을 곳곳이 마을의 나이처럼 푸근하다.●담배 가게 개조한 동네 책방 책방세간 부여에는 책에서 출발한 또 하나의 마을이 있다. 읍내에서 백마강 건너편은 규암마을, 자온길로 불린다. 수북정이 지지대 삼은 바위 이름이 자온대, 규암바위다. 과거에는 규암나루가 있어 오일장이 설 만큼 붐볐다. 규암마을이 다시 알려진 건 7년 전 책방세간이 들어선 후다. 책방세간은 80년 된 담배가게를 개조한 동네 책방이다. 세간은 살림살이를 뜻하는 단어다. 그래서 책방 안에는 작은 소품 숍이 있다. 책은 물론 우리 생활의 오래고 소중한 물건들을 빌려 세상과 사람 사이를 잇겠다는 의지일 거다. 내부는 옛 건물의 대들보와 서까래, 출입문을 그대로 살렸다. 하지만 샹들리에, 담배 은박지를 차용한 벽 등 요즘 감각이 두드러진다. ●규암마을 자온길 만들어 상권 부활 규암마을은 책방세간에 그치지 않는다. 자온길 프로젝트를 주목할 만하다. 규암리는 상권이 쇠퇴한 마을이었다. 책방세간 박경아 대표가 중심이 돼 마을 빈집 10여채와 땅을 매입, 임대하고 지역 이야기를 공간으로 되살려 내며 변화했다. 옛 양조장을 활용한 ‘자온양조장’, 옛 요정의 허름한 양옥과 한옥을 감쪽같이 개조한 카페 ‘수월옥’, 넓은 마당을 가진 한옥 스테이 ‘작은한옥’ 등은 그 연장선이다. 장소성을 지켜 규암마을의 고유한 분위기와 어우러지게 했다. 덕분에 마을 전체가 점과 점을 잇는 길로서 자리매김했다. 이름난 한두 장소만 보고 떠나는 것이 아닌 마을을 걷고 누리는 즐거움이 더한다. 마지막 토요일에는 백마강 변 123사비 아트큐브 일대에서 공예마을 규암장터가 열린다. 29일이 상반기 마지막 장이다. 마을 가게 대부분은 오후 6시면 문을 닫으니 해가 지기 전에 찾아야 한다.● 부여 송정그림책마을 -오전 10시~오후 5시, 연중무휴 누리집 www.sjpicturebookcafe.co.kr (041)837-8030
  • ‘중징계’ 국대 피겨 이해인의 반박… “연인 관계이기 때문에 성추행 아니다”

    ‘중징계’ 국대 피겨 이해인의 반박… “연인 관계이기 때문에 성추행 아니다”

    해외 전지훈련 기간 음주를 하고 미성년자인 이성 후배에게 성적 가해를 했다는 이유로 3년 자격정지의 중징계를 받은 피겨스케이팅 여자싱글 전 국가대표 이해인(19·고려대)이 자신의 실명을 드러내며 ‘연인 관계이기 때문에 성추행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해인의 법률 대리인 김가람 변호사는 27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이해인은 전지훈련 중 음주를 한 잘못에 대해서는 깊이 뉘우치고 있다”면서도 “성추행을 한 사실은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해인과 후배 선수는 연인 관계였는데 그 사실을 (대한빙상경기)연맹에 알리지 않아 사실관계를 오인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변호사는 “징계 결과에 대해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에 재심을 신청했다”며 “성추행 부분은 충분히 소명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해인도 소셜미디어(SNS)에 글을 올려 “미성년자를 성추행했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고 토로했다. 그는 “(후배는) 내가 고등학생일 때 사귄 남자 친구였고 부모님 반대로 헤어졌다가 전지훈련에서 다시 만났다”며 “서로 좋아했던 감정이 남아 있어 다시 사귀게 됐는데 그 사실을 비밀로 했다”고 주장했다. 또 “연맹 조사 때도 교제 사실을 말할 수 없었고 (문제의 행위는) 연인 사이에 할 수 있는 장난이나 애정 표현이라고 생각했다”면서 “체육회에서 어떤 징계가 내려지든 깊이 반성하겠다”고 적었다. 이해인의 주장에 대한 후배 입장은 확인되지 않았다. 그 또한 전지훈련 기간 이성 선수 숙소에 방문했다는 사유로 연맹 스포츠공정위원회로부터 견책 처분을 받았다. 동의 없이 불법 촬영을 한 혐의 등으로 1년 자격정지 징계를 받은 전 국가대표 A 역시 “해당 사진을 제3자에게 보여 준 적이 없다”며 재심 청구를 통해 바로잡겠다고 밝혔다. ‘장난치는 분위기에서 일어난 일로 성적 불쾌감을 유발할 상황이 아니었고 불법 촬영도 아니었다’는 게 A의 입장이다. 한편 연맹은 전날 이번 사건을 스포츠윤리센터에 신고했다. 센터는 신고인을 비롯해 주변인과 참고인, 피신고인 조사를 할 계획이다.
  • 이해인 성추행 피해 선수 “충격 받고 정신과 치료 중”

    이해인 성추행 피해 선수 “충격 받고 정신과 치료 중”

    피겨스케이팅 선수 이해인(19·고려대)이 성추행 논란에 대해 연인 사이의 행동이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미성년자인 피해 선수가 반박하고 나섰다. 피해자 측 법률 대리인인 손원우 변호사는 27일 오후 입장문을 통해 “두 선수는 2023년에 약 3개월 동안 교제한 뒤 이별했다”며 “피해자는 이후 이해인과 마주치지 않기 위해 노력했으나 지난달 해외 전지훈련 기간 이해인이 이야기를 하자며 숙소로 불렀고 이해인이 다시 만나보자는 제안을 해 다음 날 그렇게 하자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해인의 방을 방문한 날 해당 행위가 이뤄졌고 피해 선수는 많이 당황하고 놀란 상태에서 곧바로 방에서 나왔다”고 덧붙였다. 이후 피해자는 전지훈련을 마치고 귀국한 당일 부모에게 해당 사실을 알린 뒤 이해인에게 이별 통보를 했다가 이달 중순 ‘비밀 연애를 하자’는 이해인의 제안에 따라 다시 교제를 시작했다. 피해자 측은 “이해인은 비밀연애를 하면서 한 번씩 해외 전지훈련 당시의 상황을 물어봤으며 사후적인 증거 수집 등 대처를 위해 당시 상황에 관해 질의했다”며 “이런 사실을 깨달은 피해자는 충격을 받고 정신과 치료를 시작했다”고 밝혔다.이번 사건은 대한빙상경기연맹이 20일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어 이해인에게 미성년자인 이성 후배를 성추행한 혐의 등으로 3년 자격 정지 징계를 내린 뒤 알려졌다. 이해인은 지난달 15~28일 이탈리아 바레세에서 진행된 피겨 국가대표 전지훈련 기간 숙소에서 음주한 사실이 발각돼 연맹 스포츠공정위원회에 회부됐고 연맹은 조사 과정에서 음주 외에도 성적 행위가 벌어진 사실을 확인했다. 이해인은 이날 소셜미디어(SNS)에 “국가대표로서 후배 선수들에게 더 좋은 모습을 보이고 전지훈련에 참가하지 못한 다른 선수들 몫까지 성실하게 훈련에만 매진했어야 했는데, 짧은 생각에 큰 잘못을 저질렀다”라며 “하지만 미성년자를 성추행했다거나 성적가해를 했다고 되어 있는데, 이 부분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그는 “지난해 고등학생일 때 사귀었던 남자친구였고 부모님의 반대로 헤어졌다가 이번 전지훈련에서 다시 만나게 됐다”라며 “서로를 좋아했던 감정이 남아 있었기 때문인지 다시 사귀게 되었고 연인 사이에 할 수 있는 장난이나 애정표현이라 생각했었는데, 아무리 우리가 사귀는 사이라는 것을 밝히지 못했다고 해도 이런 오해까지 받게 될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라고 해명했다. 비밀 연애였기에 연맹 조사 과정에서도 밝히지 못했다는 게 이해인의 입장이다. 이해인은 이날 밤에도 SNS를 통해 상대방과 나눈 메시지를 공개했다. 이해인은 상대방과 다시 사귀기로 한 날이 5월 21일이라며 그날 두 사람이 나눈 메시지 내용을 통해 두 사람 사이가 연인 관계였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공개된 내용에 따르면 두 사람은 “여보”, “사랑해 자기야” 등의 대화를 주고 받았다.
  • 피겨 성추행 피해 선수 “정신과 치료 중…문제 된 행위로 당황했다”

    피겨 성추행 피해 선수 “정신과 치료 중…문제 된 행위로 당황했다”

    해외 전지훈련 기간 술을 마신 이해인(19·고려대)이 성추행 논란에 대해 연인 사이의 행동이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미성년자인 피해 선수가 반박하고 나섰다. 피해자 측 법률 대리인인 손원우 변호사는 27일 오후 입장문을 통해 “두 선수는 2023년에 약 3개월 동안 교제한 뒤 이별했다”며 “피해자는 이후 이해인과 마주치지 않기 위해 노력했으나 지난달 해외 전지훈련 기간 이해인이 이야기를 하자며 숙소로 불렀고 이해인이 다시 만나보자는 제안을 해 다음 날 그렇게 하자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해인의 방을 방문한 날 해당 행위가 이뤄졌고 피해 선수는 많이 당황하고 놀란 상태에서 곧바로 방에서 나왔다”고 덧붙였다. 이후 피해자는 전지훈련을 마치고 귀국한 당일 부모에게 해당 사실을 알린 뒤 이해인에게 이별 통보를 했다가 이달 중순 ‘비밀 연애를 하자’는 이해인의 제안에 따라 다시 교제를 시작했다. 피해자 측은 “이해인은 비밀연애를 하면서 한 번씩 해외 전지훈련 당시의 상황을 물어봤으며 사후적인 증거 수집 등 대처를 위해 당시 상황에 관해 질의했다”며 “이런 사실을 깨달은 피해자는 충격을 받고 정신과 치료를 시작했다”고 밝혔다.이번 사건은 대한빙상경기연맹이 20일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어 이해인에게 미성년자인 이성 후배를 성추행한 혐의 등으로 3년 자격 정지 징계를 내린 뒤 알려졌다. 이해인은 지난달 15~28일 이탈리아 바레세에서 진행된 피겨 국가대표 전지훈련 기간 숙소에서 음주한 사실이 발각돼 연맹 스포츠공정위원회에 회부됐고 연맹은 조사 과정에서 음주 외에도 성적 행위가 벌어진 사실을 확인했다. 이해인은 이날 소셜미디어(SNS)에 “국가대표로서 후배 선수들에게 더 좋은 모습을 보이고 전지훈련에 참가하지 못한 다른 선수들 몫까지 성실하게 훈련에만 매진했어야 했는데, 짧은 생각에 큰 잘못을 저질렀다”라며 “하지만 미성년자를 성추행했다거나 성적가해를 했다고 되어 있는데, 이 부분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그는 “지난해 고등학생일 때 사귀었던 남자친구였고 부모님의 반대로 헤어졌다가 이번 전지훈련에서 다시 만나게 됐다”라며 “서로를 좋아했던 감정이 남아 있었기 때문인지 다시 사귀게 되었고 연인 사이에 할 수 있는 장난이나 애정표현이라 생각했었는데, 아무리 우리가 사귀는 사이라는 것을 밝히지 못했다고 해도 이런 오해까지 받게 될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라고 해명했다. 비밀 연애였기에 연맹 조사 과정에서도 밝히지 못했다는 게 이해인의 입장이다. 이해인은 이날 밤에도 SNS를 통해 상대방과 나눈 메시지를 공개했다. 이해인은 상대방과 다시 사귀기로 한 날을 특정해 그날 나눈 메시지 내용을 공개하며 두 사람 사이가 연인 관계였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 윤혜진 “남편 많이 고생했다”…엄태웅 근황 어땠길래

    윤혜진 “남편 많이 고생했다”…엄태웅 근황 어땠길래

    배우 엄태웅의 아내 윤혜진이 남편에 대한 고마움을 드러냈다. 27일 유튜브 채널 ‘윤혜진의 What seeTV’에는 ‘셋이서 여행 다녀왔어요!!’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영상에서 윤혜진은 “다음 주에 딸 지온이 생일이다. 요즘 지온이가 아무 것도 못한다. 제가 요즘 이래저래 여러 가지 일로 바빴다. 가까운 양평에 데려가서 하루 놀아줄 생각”이라고 말했다. 엄태웅, 윤혜진, 지온은 양평으로 향했다. 윤혜진은 “수영장이 있어서 수영할 수 있다. 지인이 추천해서 내돈내산으로 온 곳이다. 5월에 오픈해서 너무 깨끗하다”고 했다. 윤혜진은 포즈를 취하며 “나 좀 예쁘게 찍어라”라고 했다. 엄태웅은 “예쁘게 찍는 건 포기해라”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엄태웅은 수영장에서 맥주를 마시며 “해외여행 안 부럽다”고 했다. 윤혜진은 술을 마시며 “오빠도 많이 고생했다”고 말했다. 이에 엄태웅은 “고생만 했지, 직접적으로 힘이 못 됐다”고 고백하자 윤혜진은 힘이 됐다고 했다. 윤혜진은 “평탄하게 가는 줄 알았더니 또 그렇다. 그런데 주변도 다 그렇다. 다 굴곡이 있고, 다 다른 힘듦이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남편이 나쁜 사람이 아니다. 그러니까 내가 결혼했다. 그 양반도 많이 고생했다. 이번에 우리 남편한테 너무 고마웠다. 쉽지 않은 일인데, 엄마 아빠를 한 번에 케어하면서 아빠한테 맨날 달려가줬다. 아무 말 안 하고 다 해줘서 고마웠다”며 애틋함을 드러냈다.
  • 여성 강간·살해한 男, 자신의 생일날 사형됐다…집행 전 마지막 말 공개

    여성 강간·살해한 男, 자신의 생일날 사형됐다…집행 전 마지막 말 공개

    미국 텍사스에서 40대 사형수에 대한 사형 집행이 이뤄졌다. 텍사스에서 사형이 집행된 것은 올해로 벌써 두 번째다. 뉴스위크 등 현지 언론의 27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41세의 사형수 라미로 곤잘레스는 전날 교도소에서 독극물 주사를 맞은 뒤 오후 6시 50분 사망 판정을 받았다. 곤잘레스는 2001년 1월 당시 18세 여성 브리짓 타운센드를 납치, 성폭행, 총격을 가한 혐의가 유죄로 인정돼 사형이 확정됐다. 범행 당시 곤잘레스는 마약 중독자였으며, 희생자인 타운센드의 시신은 2002년 10월까지 발견되지 않았다. 이후 곤잘레스는 또 다른 여성을 납치하고 강간한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받았고, 이 과정에서 브리짓 타운센드에 대한 혐의에 대해서도 유죄 판결을 받았다. 그는 본래 지난 2022년 7월 13일 독극물 주사로 사형될 예정이었지만, 타인에게 신장 기증을 원한다며 사형 집행 유예를 요청한 바 있다. 그러나 텍사스주 당국은 이를 허가하지 않았고, 이후에도 그는 여러 이유로 사형 집행 유예를 요청해 왔다.뉴스위크에 따르면, 곤잘레스는 사형 집행실에서 치사량의 진정제를 맞은 뒤 총 7번 숨을 내쉬었고, 이후 코를 고는 듯한 소리를 내다 결국 숨이 끊어졌다. 그가 사형 집행 시작부터 사망 판정을 받기까지는 1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았다. 텍사스 형사사법부는 그가 사형 집행 직전 남긴 유언을 담은 녹취록을 공개했다.그는 “피해자와 그의 가족에게 끼친 고통과 상처, 돌려줄 수 없이 빼앗아 간 것들을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것”이라면서 “여러분 모두를 위한 기도를 멈추지 않았다. 여러분이 날 용서해 주시고, 언젠가 사과할 기회가 생기길 기도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피해자의) 가족 여러분께 정말 죄송하다”면서 “수년 동안 내게 도움을 준 교도소 관계자 및 친구들에게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이후 그가 “신의 축복이 있길 바란다. 이제 준비가 되었다”고 말한 뒤 사형이 집행됐다. 이날은 곤잘레스의 41번째 생일이었다. “마침내 정의가 실현됐다” 타운센드의 가족은 곤잘레스의 처형을 줄곧 지지해왔다. 타운센드의 어머니는 USA투데이에 “그는 자비를 받을 자격이 없다”면서 “그의 힘든 어린 시절과 범죄는 연관이 없다. 나는 힘든 어린 시절을 보낸 많은 사람을 알고 있으며, 그는 자신 스스로를 선택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희생자 타운센드의 오빠인 데이비드는 곤잘레스에 대한 사형 집행을 모두 지켜본 뒤 AP통신과 한 인터뷰에서 “우리는 마침내 정의가 실혀되는 것을 목격했다”면서 “오늘은 우리 가족의 길고 고통스러운 여정이 끝나는 날이다. 20년 넘게 우리는 상상할 수 없는 마음의 고통을 견뎌왔다”고 털어 놓았다. 이어 “곤잘레스의 죽음은 우리에게 약간의 평화를 안겨줬다”면서도 “하지만 우리는 즐겁거나 행복하지 않다. 오늘은 모든 사람에게 매우 슬픈 날”이라고 덧붙였다.
  • 이해인 “음주는 잘못, 성추행 아니다…연인 관계 스킨십”

    이해인 “음주는 잘못, 성추행 아니다…연인 관계 스킨십”

    해외 전지훈련 기간에 술을 마시고 미성년자 후배를 성추행한 혐의로 3년의 자격정지 처분이 내려진 여자 피겨 국가대표가 이해인 선수로 밝혀졌다. 이해인은 음주는 깊이 반성한다면서도 성추행은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이해인은 빙상연맹에서 3년 자격정지 징계를 받은 지 엿새 만에 27일 YTN과 인터뷰하고 해당 사안에 관해 사과·해명했다. 이해인은 “강제추행 피해를 주장하는 후배 A씨와는 연인 사이였다”라며 “A씨와 애칭을 담아 주고받은 메시지도 여럿 간직하고 있다. 사귀던 사이 있었던 일인데 그 일을 성추행이라고 보도하는 기사를 보고 마음이 많이 아프고 괴로웠다”고 주장했다. 그는 둘 다 미성년자일 때 교제를 시작한 만큼 경각심이 부족했다면서도 “성적 가해 행위나 성추행은 전혀 없었고 사실이 아니라고 말씀드리고 싶다”라며 “전지훈련 중 술을 마신 것은 명백한 저의 잘못이었다. 정말 죄송하다는 말씀 꼭 전하고 싶다”며 말했다. 이해인은 3년 자격정지로 2년 뒤 밀라노 동계올림픽 출전이 무산된 것에 대해 “다가오는 밀라노 올림픽이 정말 너무나도 간절했는데 지금으로써는 사실상 도전해 볼 수도 없는 그런 상황이다. 제 세상이 다 무너진 것 같아 많이 슬프고 절망적”이라고 밝혔다. 이해인의 법률대리인 김가람 변호사는 “연인 관계에서 있었던 가벼운 스킨십이었다. 이 사실을 충분히 소명하고 이해인 선수가 잘못한 (음주) 부분에 대해서는 선처를 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대한빙상경기연맹은 지난 19일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어 이해인에게 자격정지 3년 중징계를 내렸다. 이해인과 함께 술을 마시고, A씨에게 성적 불쾌감을 주는 사진을 찍은 혐의를 받는 선수 B씨는 1년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다. 이해인은 인스타그램에도 글을 올려 “국가대표로서 후배 선수들에게 더 좋은 모습을 보이고 전지훈련에 참가하지 못한 다른 선수들 몫까지 성실하게 훈련에만 매진했어야 했는데, 짧은 생각에 큰 잘못을 저질렀다”라며 “하지만 미성년자를 성추행했다거나 성적가해를 했다고 되어 있는데, 이 부분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해인은 “지난해 고등학생일 때 사겼던 남자친구였고, 부모님의 반대로 헤어졌다가 이번 전지훈련에서 다시 만나게 됐다”라며 “서로를 좋아했던 감정이 남아 있었기 때문인지 다시 사귀게 되었고, 연인 사이에 할 수 있는 장난이나 애정표현이라 생각했었는데, 아무리 우리가 사귀는 사이라는 것을 밝히지 못했다고 해도 이런 오해까지 받게 될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라고 해명했다. 끝으로 이해인은 “어렸을 때부터 과분한 기대와 사랑을 받았는데 이렇게 부족한 모습을 보여드려서 정말 죄송하다”라며 “대한체육회에서 어떤 징계가 내려지든 깊이 반성하고 앞으로는 절대 이런 잘못을 저지르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 도와주러 갔더니…텅 빈 생일파티에 아무나 오라고 한 여자의 반전 [여기는 남미]

    도와주러 갔더니…텅 빈 생일파티에 아무나 오라고 한 여자의 반전 [여기는 남미]

    공개 하소연을 접하고 안타까운 심정으로 생일파티를 찾은 축하객들을 쫓아낸 멕시코 여자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선물을 챙기기 위한 사기였다는 지적까지 나오자 여자는 “선물을 모두 돌려주겠다”고 했지만 여자를 질타하는 여론은 인터넷에서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사건은 여자가 어린 딸의 생일파티에 와달라고 공개적으로 호소하면서 시작됐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멕시코 누에보 레온에 사는 여자는 최근 딸의 생일을 맞아 수아수아 지역에 있는 한 별장에서 생일파티를 열었다. 풍선 등으로 실내를 예쁘게 꾸미고 푸짐한 음식을 장만하는가 하면 공연팀까지 불러 흥겨운 축하공연도 준비했다. 여자는 딸의 친구와 지인들을 초대했지만 정작 생일날 파티에 참석한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 공연시간이 다가오자 다급해진 여자는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SOS를 쳤다. 여자는 별장의 주소를 공개하면서 “모르는 사람도 좋다. 제발 텅 빈 파티장을 채워달라”고 호소했다. 공개 초대의 글을 본 사람들은 안타까운 심정으로 하나둘 파티장으로 모여들었다. 일면식도 없는 어린이의 생일이었지만 진심으로 축하하는 마음에 선물을 챙겨간 사람도 꽤 많았다고 한다. SNS의 글을 읽고 파티에 갔었다는 한 여자는 “모두 모르는 사람들이었지만 생일을 맞은 여자의 딸을 위해 축하객들이 가져간 선물이 테이블에 수북하게 놓여 있었다”고 말했다. 선의로 파티에 간 낯선 축하객들이 귀를 의심한 건 축하공연이 끝난 직후였다. 갑자기 마이크를 잡은 여자는 “SNS에서 내 글을 읽고 참석하신 모든 분들에게 알려드린다. 이 파티는 가족행사이니 공개 초대를 받고 오신 분들은 이제 퇴장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말은 정중했지만 분위기는 험악했다고 한다. 한 여자는 “제발 와달라고 해서 간 손님들을 여자가 마치 동물처럼 쫓아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여자는 “파티에서 물 한 잔도 마시지 않고 나왔다. 딸의 생일이라고 해서 인형을 선물로 가져갔는데 워낙 험악하게 나가라고 해 선물도 다시 갖고 나오지 못했다”고 했다. 공개 초대를 받고 파티에 갔다가 모욕적으로 쫓겨났다는 후기가 꼬리를 물고 SNS에 오르자 인터넷에선 여자에 대한 질타가 빗발쳤다. “아무도 가지 않는 파티에 와달라고 해서 가줬는데 쫓아내는 건 어디 문화냐” “처음부터 선물만 챙기려고 꾸민 일이었는지도 모른다” 등 여자의 잘못을 지적했다. 비판적 여론이 비등하자 문제의 여자는 “모르는 사람들이 모였는데 너무 질서가 없고 혼란스러웠다”면서 “생일선물을 받으려고 한 것이 아니다. 선물을 돌려받길 원하는 사람은 메시지를 남기면 돌려주겠다”고 해명했지만 사태(?)는 수습되지 않고 있다. 현지 언론은 “여자가 SNS를 통해 해명했지만 사과는 없어 비판과 질타는 더욱 거세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 “도마뱀이 초밥 접시 위에”…황당한 인증샷에 ‘발칵’ 난리난 대만

    “도마뱀이 초밥 접시 위에”…황당한 인증샷에 ‘발칵’ 난리난 대만

    대만에서 한 여대생이 자신의 애완 도마뱀을 허락 없이 초밥집에 데리고 와 초밥 접시에 올리고 인증사진을 찍어 올리면서 대만이 발칵 뒤집어졌다. 24일 대만 TVBS 등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대만 원지대학의 학생 A씨는 생일을 맞아 자신의 애완 도마뱀을 유명 프랜차이즈 초밥집에 데리고 갔다. A씨는 가게 접시에 도마뱀을 올려놓고 인증샷을 찍었고 사진을 소셜미디어(SNS)에 올렸다. 사진에서 도마뱀은 다른 초밥들 틈에 앉아 있는 모습이다. 사진이 공개되자 대만 누리꾼들은 “초밥집에서 이런 파충류 놀이를 하는 게 나만 역겹다고 생각하느냐”, “매우 비위생적이다”, “민폐다” 등의 비판을 쏟아냈다. 논란이 일자 원지대학은 성명을 통해 “학생들의 교외 유명 식당에서의 부적절한 식사로 인해 식품 안전 문제가 발생하고 대중에게 불편을 끼친 것과 관련하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논란을 인지한 A씨는 직접 초밥집에 연락하여 후속 문제를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논의했다”며 “문제가 처리된 후에도 학생들의 도덕 교육을 강화하고 건강과 안전의 중요성을 홍보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프랜차이즈 업체 역시 “A씨의 행동이 레스토랑의 위생에 대한 의구심을 불러일으켰고 평판을 손상시켰다”고 강조하며 “현재 대만의 모든 매장은 식사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식기의 세척 및 소독을 강화하고 A씨의 행동으로 인한 영업권 손상 및 기타 손해에 대한 책임을 조사하기 위해 법적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보건 당국은 “식당 측에서 반려동물을 규제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질 경우 법에 따라 기한 내에 시정해야 한다”면서 “기한까지 개선하지 않으면 식품안전법 제44조에 따라 벌금에 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 식당 접시에 애완도마뱀 올린 무개념 여대생···식당 측 “법적 조치할 것”

    식당 접시에 애완도마뱀 올린 무개념 여대생···식당 측 “법적 조치할 것”

    최근 한 유명 식당 접시에 올려진 애완도마뱀 사진이 대만에서 입소문을 타며 위생 논란이 불거졌다. 25일 대만 현지 매체들은 대만 타오위안시에 있는 한 식당 접시에 도마맴이 오른 사진이 소셜미디어플랫폼(SNS)에 확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애완도마뱀의 주인은 타오위안시에 있는 원지대학(元智大學)에 재학 중인 여대생으로 전해졌다. 이 여대생은 생일을 기념해 대만의 유명 식당에 방문했고, 접시에 올려진 애완도마뱀의 사진을 찍어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게시하며 ‘초밥 뚱땡이’라고 썼다. 해당 사진은 대만 소셜미디어 플랫폼 디카드(Dcard)에 올라오며 급속도로 번져 나갔고 결국 위생 문제로 불거졌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사진 속 장소는 스시 체인점인 ‘스시로’ 확인됐다. 스시로는 대만 여행을 떠난 한국인들도 많이 찾는 유명 스시 체인점이다. 스시로는 애완동물 입장이 금지되어 있기에 애완도마뱀은 숨겨서 들어간 것으로 추정된다. 네티즌들은 애완도마뱀이 올려진 접시에도 주목했는데, 해당 접시는 간장을 덜어 먹거나 락교 및 가리를 덜어 먹는 소스 접시로 확인됐다. 위생이 철저하게 지켜져야 하는 식당에 애완동물을 데리고 들어간 것도 모자라 함께 쓰는 소스 접시에 도마뱀을 올려둔 것에 네티즌은 분노했다. 네티즌들은 “매우 역겹다”, “비위생적이다” 등 거센 비난을 쏟아냈다. 사안이 심각해지자 식당 측은 해당 학생을 상대로 법적 조치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스시로는 지난 24일 “음식 위생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회사의 명예를 훼손했다”면서 “소비자의 개인적인 행위로 인한 신용훼손 및 기타 피해”에 대해 해당 학생을 상대로 법적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고객의 안전을 위해 스시로 대만 지점에 식기 세척 및 소독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대생이 재학 중인 것으로 알려진 원지대학 측도 문제의 게시물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학교 규정에 따라 처분할 것이라며 성명을 발표했다. 원지대학은 “학생의 도덕 교육과 보건 및 안전 교육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면서 “학생은 피해 지점에 사과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병원서 죽었다던 아들, 병원장 ‘불임’ 친척이 키우고 있었네요” 中 발칵

    “병원서 죽었다던 아들, 병원장 ‘불임’ 친척이 키우고 있었네요” 中 발칵

    출산 직후 신생아 사망 판정으로 아기를 떠나보내야만 했던 중국인 부부가 30여년의 세월이 흐른 뒤 아기가 건강하게 살아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 아기는 병원장의 불임 친척 손에 큰 것으로 밝혀졌다. 25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동부 안후이성의 한 시골 마을에서 자란 장 화이위안(Zhang Huaiyuan·33)씨는 최근 자신이 입양됐다는 사실과 친부모가 중국 남동부 저장성 출신의 부유한 사업가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매체에 따르면 장씨가 태어날 당시 의사들은 장씨의 친부모에게 “장씨가 조산아로 태어나 사망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는 거짓말이었다. 장씨는 임신이 불가능했던 병원장의 친척에게 넘겨졌다. 병원장의 친척이었지만 집안 사정은 녹록지 못했다. 양아버지는 장애를 가지고 있어 집은 가난했고, 장씨는 결국 17세에 학교까지 그만둬야 했다. 출신에 대한 진실은 30여년의 시간이 흐른 뒤에야 밝혀졌다. 2023년 양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양어머니가 사실을 고백하면서 장씨는 자신에게 친부모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리고 마침내 지난 5월 경찰의 도움으로 장씨는 33년 만에 자신의 친부모를 만날 수 있었다. 장씨의 생부 리 쉬제(Li Shijie)씨는 장씨에게 120만 위안(약 2억원)이 든 통장을 선물했다. 장씨는 리씨 집안의 둘째였다. 리씨는 “첫째 아이가 겨우 한 살일 때 둘째(장씨)를 임신했다”면서 “첫째는 제왕절개 수술을 통해 태어났는데 (제왕절개) 상처가 완전히 낫지 않은 상태였다. 결국 아내는 둘째 임신 6개월 만에 아이를 낳을 수 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의사들은 아이가 태어난 직후 사망 판정을 내렸고, 장씨 부모는 아이가 조산으로 태어났기 때문에 이를 의심하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최근 리씨는 33년 만에 만난 아들의 집을 방문해 며느리와 9살 손자까지 만났다. 리씨는 “불쌍한 내 아이는 자신의 생일을 모른 채 30년 넘게 살았다. 올해 우리 가족은 아들의 진짜 생일을 축하할 것”이라고 전했다.
  • 에버랜드, 여름축제 ‘워터 스텔라’ 한창… 물놀이·불꽃쇼 등 풍성

    에버랜드, 여름축제 ‘워터 스텔라’ 한창… 물놀이·불꽃쇼 등 풍성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이 운영하는 에버랜드가 오는 8월 25일까지 여름축제 ‘워터 스텔라’(Water Stellar)를 진행 중이다. 에버랜드는 축제 기간 물을 테마로 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대표적인 프로그램으로는 카니발 광장에서 하루 두 번 열리는 대형 워터쇼 ‘슈팅 워터펀 시즌2’가 있다. 워터 레인저스와 밤밤 군단이 댄스 배틀을 펼치며, 관객들도 물총 싸움과 게임에 참여할 수 있는 인터랙티브 공연이다. 장미원 일대에는 ‘워터 플레이그라운드’가 조성돼 물총 싸움과 워터쇼 ‘뮤직 워터밤(BaMM)’이 진행된다. 장미성 앞에는 약 10m 높이의 ‘자이언트 밤밤맨’ 조형물이 설치돼 관람객들의 흥미를 더한다. 또한 글로벌 완구 브랜드 해즈브로와 협업한 트레이닝존에서 카니발 게임과 슈팅 게임이 마련된다. 에버랜드의 포시즌스가든은 여름 테마정원인 ‘화이트 트로피컬 가든’으로 꾸며지며, 다양한 여름 식물들과 포토스폿이 조성된다. 또한 수도권에서는 보기 힘든 여름꽃 ‘수국’ 테마존도 새롭게 선보인다. 야간에는 ‘문라이트 퍼레이드’와 ‘주크박스 렛츠댄스’ 불꽃쇼가 열리며, 홀랜드빌리지에서는 ‘썸머 피치 나이트’가 라이브 밴드와 함께 진행된다. 다음달 말에는 워터 디제잉 공연 ‘밤밤 썸머 나이트’도 펼쳐진다. 한편, 에버랜드 판다 가족의 생일을 기념하는 ‘바오패밀리 버스데이 페스타’가 다음달 1일부터 오는 8월 4일까지 진행된다. 이 기간 판다들의 생일 파티와 다양한 체험 이벤트가 준비돼 있다.
  • [정은귀의 詩와 視線] 숲에서 보낸 한나절

    [정은귀의 詩와 視線] 숲에서 보낸 한나절

    내 주위의 이 향기가 뭐지요? 이 고요는 뭐지요? 내 마음이 알게 된 이 평화는요? 이 크고 이상하고 새로운 감정은요? 꽃들이 자라는 소릴 듣습니다. 숲에서 나무들 말하는 소릴 듣습니다. 내 오랜 꿈들이 무르익는 것 같아요. 내가 뿌린 희망과 다른 바램들도요. 주위 모든 것이 고요해요. 모든 것이 부드럽고 향기로워요. 커다란 꽃들이 내 마음 안에서 피어나 깊은 평화의 향이 퍼지네요. ―에이노 레이노 시 ‘평화’ 먼 도시에 다녀왔다. 핀란드 요안수. 헬싱키에서 북동부로 한참 올라가야 한다. 도착하는 날 레이더 교란으로 비행기가 착륙을 못 하고 다시 헬싱키로 돌아갔는데, 알고 보니 러시아와 차로 한 시간 거리다. 가 보니 평화롭고 여유롭고 예쁜 도시다. 백야로 밤에도 어둠이 내리지 않고 낮의 햇살은 투명하고 바람은 상쾌하다. 새로운 곳에는 새로운 만남이 있다. 코로나 이후 다시 만난 학자들도 반갑지만 이번의 새로운 만남은 숲이었다. 어디 먼 데 숲이 있는 게 아니라 동네 언저리마다 숲으로 가는 산책로가 있었다. 자작나무가 곧게 서 있는 숲에서 한나절 바람 소리를 들었다. 싱그러운 숲의 향기와 깨끗한 공기에 잔기침이 다 나았다. 천국 같았다. 핀란드 시인 에이노 레이노는 바로 그 숲이 주는 평화를 노래한다. 숲에 앉아 새들 지저귀는 소리, 나무 사이로 부는 바람 소리를 듣는다. 초록을 뚫고 내려오는 햇살을 받아 본다. 숲의 향기, 숲의 평화 속에서 내 낡은 꿈들, 오래 버려 둔 꿈들이 다시 익어 간다. 내가 뿌린 희망들도 다시 자란다. 숲이 주는 이런 평화는 직접 경험하지 않으면 모르는 감각이다. 나무 그늘 아래 고요하게 있어 보아야 실감할 수 있는 감각이다. 도심의 소요 속에서, 좁은 사무실 서류 더미 속에서, 예민하고 날 선 갈등의 말들 속에서 온통 들끓던 마음이 숲을 거닐다 보면 차분히 가라앉는다. 깊은 평화의 향이 퍼져 나간다. 그래서 이 감각은 크고 이상하고 새롭다. 핀란드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 ‘카모메 식당’에 이런 대사가 있다. “여기 사람들은 왜 이리 여유로워 보일까요?” 이방인이 던진 질문에 청년이 무심히 답한다. “숲, 숲이 있어서요.” 그 숲을 생각하니 ‘숲가꾸기’라는 이름으로 싹쓸이 벌목을 하는 우리네 풍토가 더 안타깝고 아프다. 핀란드에선 위대한 시인이 태어난 날을 국기를 달며 기념한다. 공휴일로 정하진 않더라도 정말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알고 정성으로 기리는 나라. 우리도 우리 시인들 생일을 기려 국기를 달면 어떨까? 지나는 6월. 더구나 오늘은 이 땅에서 전쟁의 비극이 시작된 날이다. 그 비극 속에 사라진 정지용 시인의 생일이 6월 20일이다. 그래서 나는 내 마음의 국기를 단다. 시인을 위해, 시인이 새긴 아름다운 우리말을 위해, 우리가 잃어버린 애틋한 풍경을 위해. 우리가 일구어야 할 평화를 위해. 올여름 우리의 숲에서 우리의 꿈이 자라는 소릴 듣고 싶다. 정은귀 한국외대 영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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