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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과 신앙의 어머니 숨결 느끼며…”

    “사랑과 신앙의 어머니 숨결 느끼며…”

    “이곳은 저희 삼 남매가 종종 연주했던 장소로, 어머니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어머니가 생전에 특별히 좋아하셨던 브람스의 피아노 트리오를 연주하겠습니다.” 검은색 의상을 차려입은 첼리스트 정명화(가운데)와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왼쪽), 그리고 피아니스트 정명훈(오른쪽)은 간단한 소갯말과 함께 어머니와의 이별을 애도하는 곡을 연주했다. 정 트리오는 13일 서울 대현동 이화여대 강당에서 지난 5월 작고한 어머니 이원숙씨를 추모하는 ‘우리들의 어머니를 위하여’ 공연을 열었다. 이들이 함께 무대에서 연주한 것은 고인의 85세 생일 때인 2004년 이후 7년 만이다. 이들이 이화여대에서 추모 음악회를 연 이유는 어머니의 모교이자 예전에 대강당에서 정트리오가 음악회를 종종 열어서다. 정트리오는 미국 뉴욕의 퀸스 묘역에 세운 어머니 묘비에 어떤 말을 적을까 고민하다 “방향을 제시한, 사랑과 신앙의 어머니”(Visionary Mother of Love and Faith)라고 새겼다고 한다. 정경화와 정명훈은 바흐의 G선상의 아리아와 모차르트의 바이올린 소나타 제21번 e단조도 연주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연말 송년회 국립·도립·시립 예술단체 공연 한편 어떠세요

    연말 송년회 국립·도립·시립 예술단체 공연 한편 어떠세요

    세밑이다. 이맘때면 ‘국·도·시’ 문화예술단체는 팬 서비스 차원의 특별한 무대를 꾸민다. 술자리에 지친 당신에게 신선한 자극을 줄 풍성하고 다채로운 공연이 마련돼 있다. 국립, 도립, 시립인 덕에 일정 ‘품질’을 보장하면서도 대중 스타나 해외단체 공연보다는 저렴하다. 대신 서둘러야 한다. ●국립오페라단 ‘갈라콘서트’-오페라, 합창·발레를 만나다 국립오페라단은 29일과 31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2011 오페라 갈라 콘서트’를 연다. 가수들이 아리아만 부르는 보통의 갈라와 달리 합창과 발레를 곁들였다. 1부는 ‘파우스트’ 등 올해 공연작 중 하이라이트를 모았다. 2부는 내년 프로그램의 맛보기다. 히든카드는 오페라와 발레가 만나는 2부 마지막 순서. 요한 슈트라우스의 오페레타 ‘박쥐’ 서곡에 안무를 넣었다. 지난해 러시아 페름 아라베스크 콩쿠르에서 베스트 파트너상을 받은 정영재와 김리회 등 국립발레단 남녀 무용수 20명이 폴카와 왈츠가 어우러진 무대를 선보인다. 이미 VIP석(10만원)과 R석(5만원)은 동났다. 1만~10만원. (02)586-5284. ●정명훈의 서울시향-히트 상품 ‘말러’ 만날 올 마지막 기회 클래식계의 최고 히트 상품인 서울시립교향악단의 말러 시리즈가 막을 내린다. 정명훈 예술감독 겸 지휘자와 서울시향이 22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말러 교향곡 8번을 연주한다. ‘천인 교향곡’으로 불리는 8번은 8명의 독창자(소프라노 트와일라 로빈슨·이명주·캐슬린 킴, 메조소프라노 백재은·양송미, 테너 강요셉, 바리톤 김주택, 베이스 전승현)와 대편성의 오케스트라, 합창단(국립·서울시·수원시립·안양시립서울모테트·나라오페라합장단 등) 등 500명에 가까운 인원이 무대에 올라 장관을 연출한다. 일부 남은 물량과 반환 표를 놓고 확보 경쟁이 치열하다. 2만~12만원. 1588-1210. 임헌정 지휘자가 이끄는 부천필하모닉의 31일 제야 음악회(부천시민회관, 1만~3만원, 1544-1555)와 김대진 지휘자가 이끄는 수원시립교향악단의 9일 공연(경기도문화의전당, 5000~2만원, 031-228-2813)도 있다. ●국립국악원 ‘왕조의 꿈’-정조의 잔치풍경 현대적 재탄생 국악 공연도 있다. 국립국악원은 10~18일 서울 서초동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왕조의 꿈, 태평서곡’을 공연한다. 사도세자가 뒤주에 갇혀 죽을 때 아들 정조는 11살이었다. 아버지에 대한 사무치는 정을 정조는 어머니 혜경궁 홍씨에 대한 지극한 효성으로 대신했다. 혜경궁의 60번째 생일에 정조는 7박 8일 동안 성대한 잔치를 벌였다. 정조 때 편찬된 ‘원행을묘정리의궤’(園幸乙卯整理儀軌)에는 이 잔치의 진행 과정, 참석자, 춤과 음악, 심지어 쌓아 놓은 음식 높이까지 상세히 묘사돼 있다. ‘왕조의 꿈’은 이 잔치 풍경을 현대적으로 재탄생시켰다. 1만~3만원. (02)580-3300. 28일 경기도문화의전당에서 공연되는 경기도립국악단의 드라마 콘서트(‘송년 가족음악회-내 생애 가장 소중한 선물’)도 눈에 띈다. 이순재, 이주실, 송옥숙 등 베테랑 연기자들이 출연한다. 2만~7만원. 1544-2344. ●서울시무용단 ‘나우, 무브먼트’-중견안무가 3인의 노련한 몸짓 서울시무용단은 15~16일 세종문화회관 무대에 ‘나우, 무브먼트’(Now, Movement)를 올린다. 정혜진, 장해숙, 양대승 3명의 중견 안무가 작품으로 꾸몄다. 정혜진은 시할머니, 시어머니, 며느리 3대의 관계를 다룬 ‘가문Ⅱ’를, 장해숙은 오수환 화백의 연작 ‘곡신’(谷神·노자의 도덕경에 나오는 말로 텅 비어 있기에 물이나 바람이 모여들 수 있는 계속 상태)에서 모티프를 따온 ‘화첩기행Ⅱ-곡신에서 몸을 풀다’를 선보인다. 양대승은 600년 전 선조들이 타임캡슐을 남겨 놨다면 어떤 내용을 적었을까 하는 상상력에서 출발한 ‘올드 & 뉴’를 내놓았다. 2만~3만원. (02)399-1766. 조태성·임일영기자 cho1904@seoul.co.kr
  • [씨줄날줄] 대통령의 수명/최광숙 논설위원

    김영삼(YS) 전 대통령이 대선 후보로 결정된 뒤 가장 먼저 한 일은 머리를 까맣게 물들인 것이었다. 74세 고령이던 김대중(DJ) 전 대통령은 대선 한 달을 앞두고 자신의 건강검진 결과를 공개했다. 이들은 자신들이 젊고 활기차며, 건강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것을 국민들에게 알리고자 했던 것이다. 대통령의 건강은 사적 프라이버시 영역이 아니다. 국가 안위와 직결되기에 대선 후보들의 국정 운영 실력 외에 건강도 검증 대상이다. 미국도 대선 후보의 건강 상태와 병력을 꼼꼼히 챙긴다. 미 공화당 대선후보로 나선 미셸 바크먼 연방 하원의원이 백악관 입성에 발목이 잡힌 것 중의 하나가 그녀의 편두통이다. 심한 편두통이 업무처리에 심각한 지장을 줄 수 있다고 언론이 보도하면서 그녀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줄어들었다고 한다. 지난 8월 50세 생일을 맞이한 버락 오마마 미국 대통령은 “머리가 점점 희어지고 있는 것을 빼고는 진짜 좋다.”고 말했다. 그가 흰머리를 언급한 것은 당시 공화당과 벌였던 국가 채무한도 증액 협상이 얼마나 힘들었는지를 토로한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40대의 젊은 기수로 백악관에 입성했던 오바마의 하향게 변해 가는 머리는 대통령직 수행의 고뇌와 역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셈이다. 노화전문가인 마이클 로이즌 박사는 과거 미국 대통령들이 극심한 스트레스 탓에 일반인에 비해 두배나 빨리 늙는다고 주장했다. 부시 전 대통령이 재임 8년 만에 머리가 하얗게 세고, 얼굴에 주름살이 파인 것이 이를 말해준다. 구중궁궐에서 친구도 없이 꽉 짜인 업무와 스케줄, 중요한 정책을 홀로 결정해야 하는 고독감 등을 생각하면 그럴 것 같다. YS, DJ, 노무현 전 대통령도 취임 초와 달리 퇴임시 많이 늙고 쇠약해진 것이 사실이다. 세월의 무게 외에도 임기말 가족들의 비리 문제 등으로 더욱 노화가 빨라졌는지는 모르겠지만 일반인에 비해 스트레스의 내용이 현격히 차이가 있다는 것은 부정하기 어렵다. 하지만 최근 미국 일리노이대 제이 오샨스키 교수가 미국의 역대 대통령 가운데 자연사한 34명을 대상으로 평균 수명을 조사한 결과 의외의 내용이 나왔다고 한다. 고령으로 자연사한 이들 가운데 23명이 동시대의 일반인보다 오래 살았다는 것이다. 그러고 보니 올해 YS가 85세, 전두환 전 대통령이 81세, 노태우 전 대통령이 80세이다. DJ는 85세에 별세했으니 우리 전직 대통령도 일반인의 평균수명보다 오래 사는 것은 맞는 것 같다.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깔깔깔]

    ●남편과 아내 한 아내가 남편의 마음을 떠보려고 가발을 쓰고 진한 화장을 한 뒤 섹시한 옷을 차려입고 남편 회사로 찾아갔다. 남편이 회사 문을 열고 나오는 것을 보고 아내는 달콤한 목소리로 남편에게 다가가 말을 건넸다. “아저씨, 아저씨가 너무 멋져 그만 첫눈에 당신을 사랑하게 됐어요.” 그러자 남편이 냉정하게 말했다. “댁은 내 마누라랑 너무 닮아서 싫소!” ●구두쇠 가족 어느 지독한 구두쇠 가족이 있었다. 매일 간장만 놓고 밥을 먹는 가족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막내가 볼멘 목소리로 불만을 터뜨렸다. “아버지, 형은 오늘 간장을 두 번이나 찍어 먹었어요.” 그러자 아버지가 하시는 말씀, “괜찮아, 오늘은 형 생일이잖니!”
  • 10·26선거 전날밤 11시 ‘디도스 공격’ 지시 가능성

    10·26선거 전날밤 11시 ‘디도스 공격’ 지시 가능성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날 감행된 선관위 분산서비스거부(DDoS·디도스) 공격의 ‘배후’가 드러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주범으로 지목된 공모(27)씨가 선거 전날 밤 서울 강남의 한 주점에서 박희태 국회의장실 의전비서인 김모(전문계약직 라급)씨 등과 술자리를 함께했던 것으로 드러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비서는 최구식 의원의 비서 출신으로, 경남 진주가 고향이어서 주범 공씨와 친밀한 관계를 유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날 술자리에 디도스 공격의 배후를 찾을 수 있는 단서가 숨어 있을 것으로 보고 김씨 등 참석자 조사에 집중하고 있다. 이날 밤 11시쯤 이들과 술을 마시고 있던 공씨가 필리핀의 IT업체 대표 강모(25)씨에게 전화를 걸어 선관위와 박원순 후보의 홈페이지를 공격하라는 지시를 했을 것이라는 게 경찰의 시각이다. 밤 10시쯤 시작된 술자리는 다음 날 새벽 5시까지 이어졌다. 2차였다. 술자리는 김 비서가 주선했다. 공씨를 비롯, 평소 친하게 지내던 김모 변호사, 이모 피부과 원장, 사업가 김모씨, 박모 전 공성진 의원 비서 등 6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참고인 조사에서 “술자리에서 보궐선거와 관련된 이야기는 없었다.”고 밝혔다. 6일 경찰청에 출석해 조사를 받은 김 비서는 “이 원장의 병원 분원에 필요한 투자 유치 얘기를 나눴다. 공씨를 통해 그와 친분이 있는 강씨(디도스 공격명령 혐의)를 소개하겠다는 등의 얘기만 오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또 “사업가 김씨의 생일 축하를 겸해 모인 자리였으며, 아내가 임신중이어서 밤 12시쯤 먼저 귀가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경찰은 이들이 입을 맞췄다고 보고 있다. 황운하 경찰청 수사기획관은 “공씨, 김씨 등 정치권 인사가 3명이나 있었고, 선거 전날 밤인데 그런 얘기(디도스 공격 관련)가 전혀 없었다는 것을 보면 서로 말을 맞춘 것이 확실한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런 점에 주목, 술자리가 있었던 그날 공씨의 전화통화 기록 등을 분석 중이다. 공씨는 이날 술을 마시면서 강씨 외에 제3자 등과 30여통의 전화와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주범’ 공씨가 만난 김 비서는 국회에서 ‘힘쓰기’로는 유명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한나라당 한 재선의원은 “최 의원이 김씨에 대해 ‘진주에서 조폭하던 놈 데려왔다’고 할 정도였다.”고 전했다. 경남지역 한 정치권 인사는 “최 의원은 평소 공씨를 아꼈고, 공씨는 최 의원을 아버지로 여기며 충성스럽게 ‘모셨던’ 것으로 유명하다.”고 전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평양에 비엔나 커피점 오픈

    평양에 비엔나 커피점 오픈

    평양 중심가에 비엔나 커피 전문점이 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6일 독일의 유력 일간지 ‘프랑크푸르트 룬트샤우’ 보도를 인용, 지난 10월 평양 김일성광장 옆 중앙역사박물관 안에 문을 연 비엔나 커피숍을 소개했다. RFA에 따르면 이 신문은 지난달 24일 ‘평양의 생크림 거품’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한 오스트리아 사업가가 이 커피숍에 투자해 영업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커피숍에는 11개의 탁자가 놓여 있고 커피 추출법과 제빵 교육을 받은 북한 직원들이 일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신문은 또 커피 한 잔 값이 2유로(약 3000원)로 비싼 편인데도 이 커피숍을 찾는 북한 부유층이 늘고 있다고 밝혔다. 2유로는 북한 시장 환율로 1만원이 넘는다. 일반 노동자의 5개월치 월급에 해당한다. 이 커피숍에서 일하는 북한 여종업원은 “하루 평균 30~40명의 손님이 찾으며, 북한 외교관과 외국인이 주요 고객”이라고 밝혔다. 이 커피숍과 북한 외교부 청사까지는 도보로 3분 거리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신문은 “커피숍 옆 김일성광장에서는 젊은 군인과 아이들이 내년 김일성 생일 100돌 기념 열병식과 집단체조를 연습 중”이라며 “영양이 부족한 이들의 모습과 비엔나 커피를 즐기는 평양 부유층의 모습은 뚜렷한 대조를 이룬다.”고 꼬집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6일 TV 하이라이트]

    ●러브 인 아시아(KBS1 밤 7시 30분) 누구나 비밀 하나씩은 간직하고 사는 법이지만 비밀을 10년간 간직하기란 쉬운 법이 아니다. ‘러브 인 아시아’ 출연을 계기로 큰 결심을 한 리나와티씨. 그건 바로 아들이 있다는 사실을 남편 상열씨의 가족들에게 알리는 것이다. 그녀는 남편의 48번째 생일, 가족이 한자리에 모이는 이날 고백하기로 결심하는데…. ●어리이야기(KBS2 오후 4시 30분) 뿔이 솟아 있는 멋진 사슴 모자를 고른 어리는 잉키에게 졸라 뿔을 더 키워 달라고 한다. 잉키가 경고하지만 어리는 고집을 부리고 결국 아주 커다란 뿔이 달린 모자를 쓰고 책 속으로 들어간다. 사슴이 된 어리는 물에 자신의 모습을 비춰 보자 뿔이 더 자랑스럽고 멋지다. 그런데 뿔이 너무 길어선지 새들이 나무인 줄 알고 둥지를 튼다. ●빛과 그림자(MBC 밤 9시 55분) 채영과 성원을 순양극장으로 데려온 상택은 기태를 보자마자 정구에게 없었던 일로 하겠다고 버틴다. 수혁이 장철환의 보좌관으로 일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만식. 수혁을 불러 재산의 일부를 수혁의 몫으로 남길 테니 장철환 밑에서 일하지 말라고 말한다. 한편 상택은 태성을 잡아 오면 극장 공연을 하겠다고 말한다. ●아침연속극 태양의 신부(SBS 오전 8시 30분) 효원이 안타까운 은진은 진혁과 만나게 할 계획을 세운다. 강로는 예련이 진혁과 만나는 것을 허락하고 집으로 초대한다. 효원은 진혁과 자신이 마주치게 될까 걱정스럽기만 하다. 한편 일을 그만두게 된 학규는 효원에게 걱정을 끼칠까 봐 경숙에게 입 단속을 시키지만 경숙은 효원에게 생활비를 요구한다. ●하나뿐인 지구(EBS 밤 11시 20분) 세계에서 유례없을 정도로 급격히 발전한 도시, 서울. 대부분의 공간에 건축물이 들어섰다. 그리고 도심 속 고층빌딩의 위세는 커지고 자연 공간의 위세는 작아졌다. 지금 녹색환경은 도심의 부족한 녹색 지대를 채우기 위해 우리 생활 곳곳으로 파고들고 있다. 과연 자연을 도심으로 끌어들이려는 사람의 노력은 어디까지 지속될까. ●멜로다큐 가족(OBS 밤 11시 10분) 지난해 6월에 방송된 ‘총각 엄마와 6형제’를 시작으로 그 해 8월과 올해 2월 연달아 세 편으로 방영해 세간의 화제가 되었던 총각엄마네. 여전히 바람 잘 날 없이 동네 떠나가라 시끌벅적 지내는 총각엄마네에 또 한 명의 가족이 찾아왔다. 바로 중학생 진범이다. 진범이는 집안의 애교쟁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데….
  • [고전 인물로 다시 읽기] (36) 역사가 사마천

    [고전 인물로 다시 읽기] (36) 역사가 사마천

    “정말로 만일 이 역사서를 완성하여 이것을 명산에 비장해서 영원히 전하고, 또 이것을 사람들에게 전하여 천하의 대도시에 유포하는 일이 가능하다면, 그때야말로 내가 받았던 치욕은 보상받는 것입니다. 그렇게 된다면, 아무리 이 몸이 여덟으로 찢긴다 하여도 결코 후회할 일은 없을 것입니다.”(‘친구 임안에게 보내는 편지’)기원전 104년부터 기원전 90년까지 약 14년 동안 집필에 매달려, 130편 52만 6500자에 달하는, 중국 신화시대의 황제 때부터 한나라 무제까지의 약 3000년의 시간을 담아낸 역사서 ‘사기’는 이렇듯 비장하게 탄생했다. 한나라 무제 때의 역사가 사마천은 기원전 91년 친구 임안에게 편지를 보낸 이듬해인 기원전 90년에 역사서 ‘사기’를 완성한다. 놀라운 점은, ‘사기’ 저술이 국가가 명령한 일도 아니요, 여러 사람이 함께한 작업도 아니었다는 사실이다. 사마천은 홀로 이 어마어마한 글자와 이 엄청난 시간의 궤적들과 싸우며 방대한 역사서를 완성했던 것이다. 사마천은 ‘사기’를 저술하기 위해 태어났고, ‘사기’를 완성하기 위해 살았다. 그러니 ‘사기’만이 사마천을 증명할 수 있는 유일한 창구다. 사마천은 어찌하여 ‘사기’ 저술에 생애 전부를 걸었던 것인가? 사마천은 기원전 145년 중국 섬서성 한성현의 교외인 용문에서 태어났다. 용문의 유력한 지주였던 아버지 사마담은 ‘사관’의 후손이라는 자부심으로, 사관이라는 가업을 회복하기 위해 살아갔다. 사마담은 사관이 되기 위해 유가, 묵가, 음양가, 명가, 법가 등 당대에 성행하는 제자백가를 모두 섭렵할 정도로 공부에 매진했다. 사마담은 기원전 138년 사마천이 여덟 살 되던 해 마침내 태사령이 된다. 태사령이 된 후 집안 대대로 사관의 직책을 계승하리라는 사명에 불타올라, 장남 사마천을 역사가로 키우기 위한 훈련에 돌입한다. 사마천은 10살 때부터 고대 경전을 암송하고, 열일곱 즈음 대유학자 동중서의 문하생이 되어 ‘춘추’ 등의 역사철학을 배웠고, 20대에는 중국 천하를 주유했다. 사마천은 이렇게 역사가로 키워졌다. ●역사가의 사명을 띠고 이 땅에 태어났다 사마천의 나이 36살, 아버지 사마담은 태사령으로서 한나라 최초로 황제가 태산에 제를 올리는 봉선대제를 준비했으며, 아들 사마천은 낭중으로 황제의 지방순시를 호위하는 등 승승장구하며 가문의 영광을 재현하는 중이었다. 그런데, 기구한 운명이랄까, 사마담은 이 봉선의식에 참관할 수가 없었다. 결정적 순간에 제외되는 바람에 번민하다 그만 병이 들어 죽을 지경에 이르게 된다. 장안에서 낙양으로 아버지의 임종을 지키러 온 사마천에게 사마담은 유훈을 남긴다. “내가 죽은 뒤 너는 반드시 태사가 되어, 내가 쓰고 싶어했던 논저를 잊지 말고 이루어 주기 바란다.” 공자의 ‘춘추’와 같은 역사서를 쓰기를 염원했던 아버지 사마담은 이 사명을 아들에게 넘기고 그렇게 허허롭게 떠났다. 아버지의 유훈은 사마천을 예정된 역사가에서 마침내 역사가가 되게 만들었다. ●태산보다 무거운 죽음을 위해 굴욕 인내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지 3년 뒤 사마천은 마침내 태사령이 된다. 기원전 104년(42세)에 역법서 ‘태초력’을 내놓고 본격적으로 ‘사기’ 저술에 돌입한다. 적어도 47살까지 사마천은 황제를 존숭하고 한나라의 영광을 예찬하며 황금빛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인생은 한치 앞도 내다보기 어렵다는 게 맞는 말일까. 태사령으로 황제에게 신임을 받던 사마천에게 일생일대의 비극적인 사건이 터진다. 기원전 99년 5월 무제는 대대적으로 흉노를 공격했다. 무제는 총애하던 이 부인의 오빠요, 대완(서역의 이족)을 정벌했던 이광리 장군에게 수만 군사를 주어 흉노 공격에 나선다. 그러나 이광리의 군사들은 전멸했고 이광리 혼자만 돌아왔다. 이후 무제는 기도위 이릉에게 보병 5000을 이끌고 흉노를 치게 했다. 이광리의 군사에 비하면 압도적으로 적은 5000의 보병으로 흉노의 수만 기병을 용감하게 물리쳤으나, 결국 흉노의 군사들에게 포위당한다. 한나라 황실은 이릉이 전사하길 바랐으나 이릉은 흉노에게 투항하고 만다. 화가 난 무제는 사마천에게 의견을 물었다. 사마천은 항복은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이뤄진 일이라며 이릉을 두둔했다. 상황이 불운했음을 알았던 사마천은 몸을 사리지 않고 직언을 올렸던 것이다. 무제는 황제 무고의 반역죄로 사마천을 감옥에 유폐시킨다. 1년이 지난 후, 이릉이 흉노에게 병법을 가르친다는 잘못된 보고가 들어와 무제는 또다시 격노하여, 이릉의 일가족은 몰살당하고 사마천은 사형을 선고받는다. 이때 한나라는 국고가 모자라는 상황. 50만전을 내면 사형을 면할 수 있는 법이 생겼다. 그러나 사마천은 가난했고, 사귀던 벗들은 아무도 구해주지 않았으며, 황제의 측근 중 누구도 사마천을 옹호해주는 이가 없었다. 49세의 사마천은 사형을 당하거나 궁형(거세형벌)을 당할 기로에 서게 된다. 이 시대, 궁형을 당하는 것보다는 죽는 게 훨씬 쉽고 떳떳한 일이었다. 그러나 사마천은 떳떳한 죽음보다는 궁형을 당하고 구차하게 목숨을 보존하는 편이 낫다고 판단했다. ‘사기’ 저술이라는 엄숙한 과업을 완수하지 않은 채 죽는 것은 “새털보다 가벼운 죽음”에 불과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사마천은 ‘사기’를 완성해야 “태산보다 무거운 죽음”을 맞이할 수 있다고 여겼다. 그 때문에 사람들의 손가락질을 감수했고, 굴욕을 참아냈으며, 구차하게 목숨을 연명할 수 있었다. 사마천은 한 글자 한 글자 죽간을 채워 나가며 분노를 풀어냈고, 한 편 한 편의 역사적 사건을 엮어내며 삶의 의미를 확인했다. 사마천은 오직 ‘사기’를 위해 숨을 쉬었고, 오직 ‘사기’ 안에서 생의 의지를 불태웠다. 이제 사마천에게 역사 서술은 수많은 일 가운데 하나가 아니라 절대적인 일이 된 것이다. ●평범한 개인의 삶도 기억하는게 역사가 사마천에게 ‘사기’의 저술은 전투요, 수행이었다. ‘백척간두진일보’(百尺竿頭, 進一步)라는 말이 있듯, 가장 극한의 상황에서 집필해서인지 ‘사기’는 그 이전에도 그 이후에도 찾아보기 어려우리만치 ‘독보적’이다. 이후 2000여년 동안 이를 뛰어넘는 역사책은 나오지 않았다. 공자는 ‘춘추’를 통해 역사는 정치사의 잘잘못을 가려 후세를 경계하는 일이라고 보았다. 아버지 사마담, 스승 동중서, 사마천 본인도 그렇게 믿었다. 동아시아 역사는 ‘춘추’를 전범으로 삼아 국가사, 혹은 정치사를 포폄했다. 그러나 사마천은 ‘사기’ 저술에서 이 역사관을 뛰어넘는다. 왕조사의 기술도 중요하지만, 남다른 삶의 가치를 보여준 평범한 개인들의 삶도 기억하는 것이 역사가의 임무라고 보았다. 사마천은 천자의 일을 기록한 ‘본기’, 제후들의 일을 기록한 ‘세가’, 기억할 만한 개인들의 삶을 기록한 ‘열전’이라는 기전체 형식을 창조하면서, 이것도 부족해 ‘본기’ ‘세가’ ‘열전’ 모두에서 사건이 아니라, 사건 속에서 사람들이 어떻게 행동하는지, 그 사건에 어떻게 대응하는지를 보여주었다. “암혈에 숨어 사는 은자는 그 행실이 올바르다. 그렇지만 그들이나 그들과 비슷한 사람들의 이름은 한 마디 칭송도 받지 못한 채 연기처럼 허무하게 사라져 버리고 만다. 그러니 어찌 슬프지 아니한가? 항간의 평민으로 덕행을 연마하고 명성을 세우고자 하는 사람이 청운지사에 의지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그의 명성을 후세에 전할 수 있겠는가?”(‘백이열전’) 사람들은 저마다의 신념과 가치를 가지고 고군분투하며 한 시대를 살아간다. 역사의 사건은 어떤 한 사람이 만든 게 아니라, 이런 개개인들의 삶이 모여 만들어낸 것이다. 그러니 인간의 삶들이 다면체인 만큼 역사도 다면체다. 그래서 누군가의 삶이 성공했는지 실패했는지, 전투가 승리했는지 실패했는지, 그 결과가 중요한 게 아니라 무엇을 위해 어떻게 살아냈는지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역사가는 저마다 역사의 주체인 사람들을 기억하여 전하는 자라는 사실도 새롭게 깨달았다. 그래서 사마천의 역사서술은 경계 짓기가 어렵다. 왕조사와 개인사를 넘나들고, 사실과 상상을 넘나들고, 사료와 구전설화를 넘나든다. 역사이면서 인간탐구의 서사요, 과거의 기록이면서 삶의 기술을 전하는 철학이기도 하다. 사마천은 과거를 기록한 게 아니라 역사를 창조했다! 사마천은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사기’를 저술했다. 사마천은 ‘사기’를 집필했던 14년 동안 수많은 과거의 인물들이 살고 죽은 이유를 기록하고 전하면서 그 인물들의 원한을 풀어주었고, 동시에 자신도 해원했다. “같은 종류의 빛은 서로가 비추어 주고, 같은 종류의 물건은 서로가 감응한다.”는 믿음으로 자신의 억울함과 치욕을 알아줄, ‘사기’ 저술의 집념을 알아줄 또 다른 청운지사를 기다렸다. 사마천의 바람은 이루어졌다. ‘사기’와 더불어 지금까지 사마천은 불멸의 존재로서 살아있다. 길진숙 남산강학원Q&? 연구원 ●‘고전 톡톡 다시 읽기’를 연재해온 ‘수유너머 남산’이 보다 강도 높은 질문으로 탐색하고 배워 나가고자 서울 중구 필동에서 새로운 첫발을 내딛습니다. 앞으로 ‘남산강학원 Q&?’라는 이름으로 여러분들과 만나겠습니다.
  • [주말 하이라이트]

    ●무한도전(MBC 토요일 오후 6시 30분) 어린 시절 향수를 일으키는 성장 드라마 ‘명수는 12살’ 편에서는 친구와 추억이 없는 명수를 위해 무한도전 친구들이 나선 이야기를 다룬다. 30년 만의 추억 만들기에 나선 것인데…. 과연 ‘무한도전’은 지우개 따먹기, 생일케이크 촛불 끄기,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놀이 등으로 명수를 기쁘게 할 수 있을까. ●특별기획 스포츠는 권리다 제1편(KBS1 토요일 밤 10시 30분) 다솔이는 집중이수제 시행으로 한 학기 내내 운동은커녕 체육 수업 한 번 받지 못한다. 교실 창 밖 맘껏 뛰어노는 친구들이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다. 대한민국 평범한 고교생 다솔이. 그녀의 소박한 바람은 그저 체육수업 시간만이라도 마음껏 운동장을 누벼 보는 것뿐인데…. ●주말연속극 오작교 형제들(KBS2 토요일 밤 7시 55분) 태희의 고백에 자은은 가슴이 벅차오르고 설렌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겨우 한마디를 내뱉은 자은. 태희는 자은의 대답을 해석하기 위해 밤새 고민하다가 결국 태필을 찾아가 연애상담을 한다. 한편 수영은 혜령이 태범에게 아직 미련이 있음을 알게 된다. ●출발 드림팀 2(KBS2 일요일 오전 10시 35분) 리키 김을 향한 심권호의 복수극이 시작된다. 한국체육대학교 레슬링팀 후배들과 나타난 심권호의 설욕전. 철인 5종 경기 번개 레이스로 시작해서 회전 바람개비 점프, 3봉 회전 원통, 고공 격파 점프, 슬라이딩 샌드백 점프 등 경기가 이어진다. 과연 심권호는 지난날의 패배를 잊고 승리할 수 있을지 함께 따라가 본다. ●주말연속극 천 번의 입맞춤(MBC 일요일 밤 8시 40분) 공사 대금이 급한 태경은 불임 클리닉 등록을 약속하고 준희에게 2000만원을 빌린다. 수아의 블라우스를 다리던 주미는 옷감을 상하게 하고, 수아가 주미에게 화를 내자 지선은 난처해하며 수아를 달랜다. 한편 장 회장은 우연히 지선의 지갑에서 주영과 주미의 어린시절 사진을 발견하게 된다. ●서바이벌 오디션 K팝스타(SBS 일요일 오후 6시 40분) YG엔터테인먼트의 양현석, JYP엔터테인먼트의 박진영, SM엔터테인먼트 가수 보아 등이 심사위원으로 나온다. 색다른 목소리를 찾는다는 양현석,계약하고 싶은 출연자를 찾지 못했다는 박진영, 인성까지 본다는 보아. 이들 앞에 천재 소녀 3총사가 등장하는데…. ●고교토론-판(OBS 토요일 오후 6시 45분) 한 에너지 기업이 회사의 회계장부 조작을 폭로한 직원의 내부고발로 인해 파산에 이르렀다. 이 사태로 인해 약 5000명의 근로자들이 일자리를 잃었고, 연금마저 받지 못하게 되었다. 조직 비리를 공개한 내부 고발자는 비난받아야 마땅할까. 아홉 번째 주제 ‘내부 고발자는 배신자다’를 놓고 10대들의 각양각색 주장이 펼쳐진다.
  • [김문이 만난사람] 최승희 탄생 100주년… 탈북제자 김영순 최승희무용교육원 원장

    [김문이 만난사람] 최승희 탄생 100주년… 탈북제자 김영순 최승희무용교육원 원장

    갈색의 옷으로 갈아입은 서울 여의도 공원이다. 사뿐사뿐 춤사위를 연출하던 노()제자가 잠시 의자에 앉아 편지를 꺼냈다. 만지작만지막, 이윽고 소리내어 사무치도록 읽었다. ‘선생님은 그 자체가 예술이었습니다. 아름답고 매혹적인 춤 가작(佳作), 아름다운 나비이런가, 아니면 매력적인 여신이었던가. 참으로 지구 상의 찬사를 한 몸에 받았고 무대를 날던 선생님! 전 세계의 무대를 빛내시던 대한민국이 낳은 무희! 비록 일찍이 세상과 이별하셨지만 선생님이 남겨놓은 춤은 우리 국민의 마음속에 살아 있습니다. 가장 아름다운 보석 같은 춤, 우리 춤의 원조이신 선생님, 우리들은 영원토록 잊지 않을 것입니다.(후략)’ 지금으로부터 꼭 100년 전 11월, 강원 홍천(원래는 서울이었으나 최근에 홍천으로 밝혀짐)에서 세계적인 무용가 최승희가 태어났다. 탄생 100주년을 맞아 ‘최승희의 마지막 제자’를 자처한 김영순(74)씨는 스승에게 보내는 편지를 썼다. 김씨는 현재 ‘최승희 춤 발전협회 회장’이자 ‘최승희 무용교육원 원장’을 맡고 있으며 북한에서 1967년 최승희가 숙청될 때까지 17년 동안 함께 무대에 올랐다. 그런 까닭에 누구보다도 국내에서 ‘최승희의 춤’을 가장 잘 기억하고 제대로 되새기는 특별한 제자인 셈이다. 김씨는 2003년 탈북해 중국을 거쳐 남한으로 온 이후 ‘최승희 춤’을 전도하고 후진을 양성하는 일에 매진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해 질 녘 여의도 공원에서 김씨를 만났다. 그는 의자에 앉자마자 물어볼 틈도 없이 계속 열변을 토해냈다. “20세기에 마라톤 손기정 선생이 있다면 최승희 선생은 무희로서 세계적으로 이름을 빛냈습니다. 실로 위대한 춤꾼입니다. 그러한 춤을 전수받아 제2, 제3의 최승희가 나와야 합니다. 대한민국에는 미인들이 많습니다. 그들에게 최승희 선생의 춤을 접목시킨다면 한층 더 아름다운 한류 스타들이 세계를 감동시킬 것입니다. 최승희 선생의 춤은 고구려와 백제, 신라의 우아한 모습을 스스로 창작한 우리 춤의 기본이자 아름다운 멋입니다. 관중을 사로잡는 눈빛과 동양의 신비한 매력을 가진 선생의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합니다.” ●선생 서울 남았다면 현재 무용가들 다 제자일 것 질문을 하려 해도 틈을 주지 않고 다시 따발총을 쏘듯 말을 잇는다. “최승희 선생은 이념적으로 월북한 것이 아니라 예술가로 월북했습니다. 그의 작품에는 붉은 사상이 전혀 들어 있지 않습니다. 그런데 남한에서는 이념적으로 월북했다고 여기고 있습니다. 팔과 다리를 움직이는데 무슨 사상이 있겠습니까. 순수한 참예술가로 하루속히 복권돼야 합니다. 해방 후 북으로 간 예술인들 대부분은 이념보다는 ‘예술 우대’ 선전에 속아 넘어간 경우가 많습니다. 최승희 선생도 마찬가지입니다. 한국 정부와 국민들이 이념의 희생자인 최승희 선생을 포용해 주어야 합니다. 그래서 K팝 열풍의 주인공들, 세계를 주름잡는 한국의 디지털 기술에 선생의 춤을 접목시키면 더욱 빛나게 될 것입니다.” 북한에서 숙청됐던 최승희가 후에 어떻게 복권됐는지를 물었다. “사후 30년 만에 선생님의 유해가 평양의 열사릉에 안치됐지요. 김일성 주석이 생전에 쓴 ‘세계와 더불어’란 책에 이런 글이 실렸습니다. ‘조선 무용가 동맹위원장으로 민족무용을 살리고 인민 문화적 수양을 높이는 데 많은 기여를 했다’고요. 이것이 계기가 돼 복권됐습니다. 선생의 탄생일인 지난 11월 24일에도 북한 정부에서 열사릉 비석에 조화를 보냈다고 전해 들었습니다. 남한에서도 반드시 복권돼야 하고 진정한 무희로 자리매김돼야 합니다. 아마 최승희 선생이 서울에 있었다면 현재의 무용가들은 죄다 선생의 제자였을 것입니다.” 현재 남한에는 최승희의 제자가 얼마나 있을까. 김씨는 “무용가 김백봉씨는 친척이자 제자이며 전황씨는 유일한 남자 제자”라고 말했다. 또한 김씨 자신도 탈북해 남한에 있으니 대표적으로 3명이 되는 셈이라며 웃는다. 그렇다면 북한에는 제자가 어느 정도 될까. “약 50명은 됩니다. 유명한 무용가 등 그들의 이름을 대부분 기억하고 있지만 일일이 다 거론할 수는 없습니다. 최승희 선생이 숙청당하고 복권될 때까지 한때 최승희라는 이름을 거론하는 것은 금기사항이었습니다. 다만 편무인 상태로 조심스럽게 흘러오다가 복권되면서 다시 살아나 활발하게 전수되고 있지요.” 북한에서도 추앙받던 최승희가 왜 갑자기 숙청당했을까. 잠시 뭔가 생각하던 김씨가 조심스럽게 입을 연다. “57살 때, 그러니까 무대 데뷔 30년을 맞아 남자 제자 오몽희가 닭을 30마리 잡아다 드렸는데 당에서 이를 보고 ‘자본주의 뇌물’이란 말로 엄격하게 비판을 했지요. 이후 당 중앙위원회 선전선동부장 김창만이 주재한 회의에서 당 중앙위로부터 집 밖에 나가지 못하는, 그러니까 가택연금의 벌을 받았습니다. 결국 이때 무대를 떠났고 그렇게 쓸쓸하게 지내다가 2년 뒤에 세상을 떠나셨지요.” 최승희와의 인연에 대해 묻자 그는 “평양예술대학 다닐 때 직접 가르침을 받았다.”며 당시를 잠시 회상했다. “선생은 이렇게 말씀하셨지요. ‘춤에는 직선이 없다. 춤은 반드시 강약이 있어야 하고 굴곡과 매듭, 굴신의 호흡이 있어야 한다. 예술은 싫증이 나지 말아야 하고 매력이 있어야 한다’고 늘 강조하셨습니다. 선생은 무대에 서 있기만 해도 그 자체가 예술이었습니다. 의상이면 의상, 조명이면 조명, 그리고 음악 등 모든 것을 안무하고 연출하는 말 그대로 종합예술을 갖춘 타고난 분이셨습니다. 북한에 있는 제자들도 한결같이 지혜롭고 재능 있는 분이 57살에 무대를 떠난 것, 그리고 59살에 세상을 떠난 것을 늘 가슴 아프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김씨는 중국 선양에서 태어난 뒤 해방이 되자 1945년 10월 가족과 함께 평양에 들어와 살았다. 3년 뒤인 1948년 평양 제2인민학교 시절, 김구 선생과 김일성 등이 참석한 남북연석회의 때 춤 공연 출연자로 뽑히면서 무용가의 길을 걷게 됐다. 14살 때에는(6·25전쟁 발발 직전), 대동강변에 위치한 최승희 무용연구소(지금의 옥류관 자리)에서 춤추는 최승희를 담장 너머로 보면서 그의 아름다운 모습을 흠모하기 시작했다. 당시 최승희 무용연구소는 김일성 주석의 파격적인 배려로 설립됐다. 이런 인연으로 집안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평양예술대에 진학해 최승희를 스승으로 모시면서 직접적인 만남을 가지게 됐다. 하지만 김씨는 북한에서 비운의 삶을 살았다. 1970년 10월 영문도 모른 채 국가보위부 조사를 받은 뒤 시부모와 1녀 3남의 자녀 등 가족들과 함께 요덕수용소에 끌려갔다. 김씨 자신은 겨우 견뎠지만 가족들은 모진 수감 생활을 견디지 못해 죽었고 남편은 영원히 나올 수 없는 수용소로 다시 끌려가 생사조차도 모르는 상태라며 눈가를 훔친다. ●“무용단 만들어 춤 보급·복권에 여생 바칠 것” “알고 보니 제가 성혜림의 친구라는 이유로 그랬더군요. 당시 보위부 조사를 받을 때 알고 있는 얘기를 전부 쓰라고 해서 자필로 ‘성혜림이 우리 집에 와서 자신이 5호댁(김정일 가족)이 된다고 했다’는 얘기 등을 다 적었지요. 그러고 나서 우리 가족이 몽땅 정치범으로 몰려 수용소에 잡혀갔습니다.” 해는 이미 지고 어둠이 내려앉았다. 그렇게 살다가 비록 탈북에는 성공했지만 자신의 인생살이가 못내 미운 듯 하늘을 쳐다본다. 애써 웃음을 짓지만 파란만장한 여인의 삶이 참으로 기구했을 터. 그런 찰나 김씨는 다시 최승희의 가족 얘기를 꺼낸다. “선생이 숙청당할 때 남편(안막)도 같은 신세가 됐지요. 선생은 안성희라는 딸을 두었습니다. 제가 북한에 있을 때 선생의 오빠 최승일의 딸과 아들을 여러 차례 봤습니다. 딸은 작곡가, 아들은 무용가로 활동하면서 선생의 뒤를 잇고 있습니다.” 그에게 앞으로 할 일에 대해 물었다. 그랬더니 “우선 대한민국에서 최승희의 복권을 위해 적극 나설 것”이라고 여러 번 강조했다. 이런 차원에서 ‘최승희 무용단’ ‘최승희 예술단’ 등을 만들어 최승희 춤 보급에 여생을 바치겠다고 말했다. “최승희 작품으로 무용단을 만들어 선생의 춤이 이 땅에 나래를 펼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또한 북한에서 접한 진정한 선생의 춤을 남한에서 다시 꽃피울 수 있는 춤꾼 양성에 앞장서겠습니다. 선생의 작품은 표현력이 뛰어난 전통무용인 만큼 보석 같은 춤사위를 젊은 세대들에게 접목시켜 우리 문화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다시 알려야 합니다.” 편집위원 km@seoul.co.kr 정치범 몰려 9년 옥살이 후 탈북… 최승희 춤 전도 앞장 ●김영순 원장은 1937년 중국 선양(瀋陽)에서 태어났다. 해방이 된 1945년 가을 가족과 함께 평양에 건너와 살았다. 1948년 남북연석회의 때 평양제2인민학교 학생으로 무용 공연에 참여하면서 무용가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14살 때에는 대동강변에 위치한 ‘최승희 무용연구소’를 먼발치에서 보며 최승희를 흠모했다. 이후 평양예술종합대학에 진학했고 이때 최승희를 만나 스승과 제자의 인연을 맺었다. 최승희와 함께 수십 차례 춤 공연에 출연하면서 최승희의 춤과 정신을 고스란히 물려받았다. 최승희가 숙청당한 1967년까지 지근거리에서 춤을 배웠다. 최승희가 사망한 이듬해인 1970년 10월 성혜림(김정일의 첫째 부인)과 친구 사이라는 것이 드러나 국가보위부에서 조사를 받은 뒤 가족들과 함께 정치범으로 몰려 요덕수용소에 끌려갔다. 9년 동안 수감 생활을 하던 중 불운하게도 가족 대부분을 잃었다. 이후 2003년 1녀 3남 가운데 유일하게 살아남은 아들 1명과 함께 탈북해 중국을 거쳐 남한에 왔다. 현재는 ‘최승희 무용교육원 원장’이자 ‘최승희 춤 발전협회 회장’을 맡아 최승희 춤 전도에 앞장서고 있다.
  • 강성대국 원년?… 흉흉한 北

    강성대국 원년?… 흉흉한 北

    북한이 내년을 ‘강성대국 원년’으로 선전하는 데 활용하기 위해 평양시의 아파트 건설을 서두르면서 부실공사로 인한 붕괴 우려가 커져 주민들이 아파트 입주를 꺼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은 또 물자 확보를 위한 증산경쟁 운동과 함께 ‘김일성·김정일 부자’에 대한 선물상납 운동도 전개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9일 대북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강성대국 진입 선전용 성격의 평양시 아파트와 류경호텔(지하 4층·지상 101층) 건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3000가구 규모의 평양 만수대지구 아파트는 3~4개월 만에 골조공사를 완료해 붕괴 우려가 제기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아파트를 배정받게 될 주민들이 입주를 꺼리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북측은 또 ‘함남의 불길’이라는 새로운 노력동원을 통해 전력(희천발전소), 화학(2·8비날론), 광업(단천 마그네사이트) 등 기간산업 부문의 증산을 독려하고 있다. 북한은 특히 평양시 토목공사에 필요한 노동력 확보에 대학생들을 강제동원하고 있으며 행사용 물자조달에 필요한 자금 마련에도 부심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밝혔다. 공기(工期) 단축을 위한 ‘속도전식’ 작업과 열악한 작업환경으로 인해 공사 현장에 동원된 대학생 가운데 200여명이 각종 사고로 숨졌다는 소문도 돌고 있다. 특히 부모가 골재를 상납한 ‘있는 집’ 대학생은 노동을 면제해 주고 집에서 쉬도록 편의를 봐주는 등 동원된 대학생들 간에도 차별대우가 이뤄지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북한은 또 내년 대규모 국제행사를 준비하고 있으며, 올 들어 각종 행사를 위한 준비위원회를 구성하고 구체적인 준비절차에 돌입했다. ‘주체사상 세계대회’ 개최를 위해 외국의 장관급 이상 인사를 초청대상으로 물색하고 있다. 내년 고(故) 김일성 주석 탄생 100주년을 계기로 이 대회를 통해 체제선전과 함께 대내 결속을 다지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내년에 예술인 등이 참가하는 ‘친선예술축전’을 계획하고 국가별로 책임자를 임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외 친북단체들은 축전에 참가할 방북 희망자 모집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측은 지난 4월 공식 매체를 통해 내년 4월15일 김 주석 생일에 ‘국제친선모임’과 ‘통일지지 세계대회’, ‘주체사상 세계대회’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보도한 바있다. 또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출생지라고 주장하는 ‘백두 밀영’에서 ‘김정일 찬양 국제대회’도 개최할 계획이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1) 데이트 강간을 위한 ‘악마의 술잔’ 한모금에 블랙아웃…24시간내 검사 못하면 미제사건 2) 죽음의 性도착증 ‘자기 색정사’ 혼절직전의 성적 쾌감 탐닉…‘질식에 중독되다’ 3) 친구와 함께 차안에서 아내에 몹쓸짓 한 남편 …사고로 위장한 최악의 선택 4) 살해당한 아내의 눈속에 담긴 죽음의 비밀… 흔해서 더 잔인한 위장 살인의 실체는 5) 강간 후 살해된 여성, 그리고 부검의 반전 죽을 때까지 여성이고 싶었던 여성의 사연 6) 천안 母女살인범, 현장에서 대변만 보지 않았더라도… ‘미세증거물’ 속에 숨은 사건의 진상 7) 정자가 수상한 정액…씨없는 발바리’ 과학수사 얕봤다가 정관수술까지 한 연쇄 성폭행범 8) 변태성욕 30대 살인마의 아주 특별한 핏자국 혈흔속 性염색체의 오묘한 비밀 9) “그날 조폭은 왜 하필 남진의 허벅지를 찔렀나?”… 칼잡이는 당신의 ‘치명적 급소’를 노린다 10) 소변 참으며 물 마시던 20대女, 갑자기 몸을 뒤틀며… 생명을 앗아가는 ‘죽음의 물’ 11) 자살한 40대 노래방 여주인, 살인범은 알고 있었다 생활반응이 알려준 사건의 진실 12) 불탄 시신의 마지막 호흡이 범인을 지목하다 화재사망 속 숨어있는 타살흔적 증거는 13) 車 운전석에서 질식해 숨진 그녀의 주먹쥔 양팔 14) 백골로 발견된 미모의 20대女, 성형수술만 안 했어도… 가련한 여성의 한 풀어준 그것 15) 무참히 살해된 20대女…6년만에 살인범 잡고보니… 274만개의 눈이 잡은 연쇄살인범의 정체 16) 이태원 옷집 주인 살인사건…20대 여성이 지목한 범인은? 찢어진 장부의 증언 17) 물속에서 떠오른 그녀의 흰손…토막살인범 잡고보니 바다에서 건진 시신 신원찾기 18) 헤어드라이어로 조강지처 살해한 50대의 계략… 몸에 남은 ‘전류반’은 못 숨겼네 19) 자살이라 보기엔 너무 폭력적인 죽음…왜? 가해자·피해자는 하나였다 20) 아파트 침대 밑 女 시신 2구…잔인한 ‘진실게임’ 결과는? 누명 벗겨준 거짓말 탐지기 21) 자다가 갑자기 세상을 뜨는 젊은 남자들…누구의 저주인가? 청장년 급사증후군의 비밀 22) 70% 부패한 시신 유일한 증거는 ‘어금니’ 억울한 죽음 단서 된 치아 23) 살인현장에 남은 별무늬 운동화 자국의 비밀 60대 노인의 치밀한 트릭 24) 택시 안에서 숨진 20대 직장女 살인범은 과연… 돈 버리고 납치한 이상한 택시 강도 25) 그녀가 남긴 담배꽁초 감식결과 놀라운 사실이 살인 현장에 남은 립스틱의 반전 26) 목졸리고 훼손된 60대 시신… 그것은 범인의 속임수였다 ‘파란 옷’ 입었던 살인마 27) 40대 여인 유일 목격자 경비 최면 걸자 법최면이 일러준 범인의 얼굴 28) 소리없이 사라진 30대 새댁, 알고보니 들짐승이… 부러진 다리뼈가 범인을 지목하다 29) 살인자가 남기고 간 화장품 향기, 그것은 ‘트릭’이었다 강릉 40대女 살인사건의 전말 30) 동거女 잔혹하게 살해한 30대, 시신이 물속에서 떠오르자… 살인후 물속으로 던진 사건 그후 31) 최악의 女연쇄살인범 김선자, 5명 독살과 비참한 최후 청산염으로 가족, 친구 무차별 살해
  • [주말 영화]

    ●달마야 서울가자(OBS 일요일 밤 10시 15분) 청명 스님이 서울의 무심사에 큰스님의 유품을 전해주기 위해 은하사를 떠나자 현각 스님과 묵언수행 중인 대봉 스님이 청명 스님 보호를 핑계로 따라나선다. 스님들이 어렵사리 도착한 서울의 무심사. 주지는 이미 5억원의 빚을 진 뒤 절을 떠났고 정신이 오락가락하는 노보살 스님과 꽃미남 무진 스님, 그리고 동자승만이 남아 있는 상황이다. 절 곳곳에 붙어 있는 법원의 차압 딱지는 스님들을 기겁하게 만든다. 급기야 절에 들이닥친 범식 일당과 마주친 청명·현각·대봉 스님은 무심사를 구하기 위해 남는다. 그러나 법적으로 이미 대륙개발에 넘어간 무심사. 범식과 그의 수하들은 절터에 주상 복합 건물인 ‘드림시티’를 세울 계획이라며 당장 나가라고 으름장을 놓고 불전함을 빼앗아 간다. 그 와중에 묵언수행 중인 대봉 스님이 구입한 로또복권이 300억원에 당첨된다. 하지만 로또복권 영수증은 범식 일당이 빼앗아 간 불전함에 있다는 것을 깨닫고 또 한번 망연자실하는데…. ●뮤직박스(EBS 일요일 오후 2시 30분) 마이크는 근 50년 전 미국에 이주한 헝가리 출신 이민자다. 그는 성공한 변호사인 딸 앤과 그를 좋아하는 친구들 사이에서 평온하고 즐거운 삶을 누리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러시아에서 2차세계대전 당시의 기밀문서가 공개되자 마이크는 악랄한 헝가리 전범으로 법정에 서는 신세가 된다. 앤은 모든 게 공산주의자들의 음모라고 주장하며 단호하게 무죄를 주장하는 아버지를 변호하기로 마음먹는다. 부단한 노력 끝에 결국 원고 측 증인들의 증언을 뒤집는 데 성공한다. 하지만 모든 문제가 끝났다고 여긴 바로 그 순간 진정한 과거가 수면 위로 떠오른다. 미국에 돌아가기 직전 아버지의 군 동료를 찾아 나선 앤은 그의 누이에게 건네받은 뮤직 박스 안에서 외면할 수 없는 진실을 발견하고 만다. ●미호 이야기 外(KBS1 토요일 밤 12시 55분) 구미호가 설쳐 흉흉해진 마을, 무당의 점괘에 따라 양반 댁 아가씨 난명은 다른 친구들과 함께 구미호의 제물로 바쳐진다. 아홉 개로 쪼갠 구슬을 먹고 구미호의 아이들을 낳아야 하는 마을 처녀들. 유독 총명했던 난명은 구미호에게 숨바꼭질을 하자며 내기를 건다. 태어난 아이들의 16세 생일이 지나고 그 후 9일 동안 구미호가 아이들을 찾아내기로 한 것이다. 무사히 숨으면 아이들과 엄마들의 승리, 아이들을 전부 찾아내면 구미호의 승리라는 말에 내기를 좋아하는 구미호는 이 제안을 받아들이는데…. 두 번째 이야기, 가족들이나 친구들에게서 투명인간 취급을 받는 소년이 있다. 소년은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 위해 마술을 배운다. 마침내 소녀 앞에서 마술 시범을 보이지만 뜻대로 되지 않고 놀림만 받고 만다.
  • “한여름 찜통차 타기 좋아해 기절할 뻔”

    “그는 한여름에도 승용차 에어컨을 켜지 않았다. 더워서 기절할 정도였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연방 상원의원이던 때부터 수행비서 역할을 해온 레지 러브(29)가 펜실베이니아대 편입을 위해 올 연말 백악관을 떠나기에 앞서 22일(현지시간) 스포츠채널 ESPN 인터뷰에서 털어놓은 ‘불만’이다. 2006년 오바마와 인연을 맺은 러브는 처음에는 상원의원실 우편 담당 직원이었다가 수행비서가 됐고, 지금은 어떤 백악관 참모보다 대통령과 가까운 ‘오바마의 그림자’로 통한다.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하루 18시간 오바마의 옆을 지키는 러브는 종종 백악관 소파에서 잠을 청하기도 하고, 들고 다니는 가방에는 대통령 옷의 얼룩을 지우는 세제와 치실까지 담겨 있다. 대선 후보 시절부터 지금까지 함께 여행한 거리가 140만㎞에 달할 정도로 두 사람은 늘 함께였다. 러브는 오바마에게 아이팟을 생일선물로 주고 최신 유행곡을 소개했다. 농구광인 오바마는 대선기간에도 종종 듀크대 농구팀 주장 출신인 러브에게 연습경기를 요청했고, 이 ‘라이벌전’은 지금도 백악관에서 계속되고 있다고 한다. 러브는 오바마를 가리켜 “나를 미치게 한 건 그가 여름에도 에어컨을 끄고 승용차를 타는 걸 좋아했다는 것”이라면서 “나는 땀을 흘리기 시작했고, 차안 온도가 올라가서 거의 기절할 지경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자신의 얼굴에서 굵은 땀방울이 흘러내릴 정도가 돼야 오바마는 ‘대통령의 권력’을 포기하고 에어컨 켜는 것을 허락했다고 말했다. 러브는 찜통 차를 타는 것 외에는 꿈 같은 직업을 가졌던 게 사실이지만 자신의 시간을 위해 떠날 것을 결심했고, 오바마에게 이를 털어놨을 때 적극적인 지원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오바마 대통령은 큰 형과 같았고 또 나의 스승이었다.”면서 언젠가는 백악관에 들러 함께 식사도 하고 싶다고 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퀸’ 머큐리 화려한 부활

    ‘퀸’ 머큐리 화려한 부활

    1991년 11월 24일 그가 떠났다. “에이즈에 걸려 투병중”이라는 대변인의 공식발표가 나온 지 불과 하루 만이었다. 팝 팬들은 비탄에 빠졌다. 라이브에서 관중의 넋을 빼놓곤 하던 불세출의 보컬리스트, 성적소수자에 대한 세상의 편견에 맞섰던 남자, 발레를 사랑했던 예술인, 대영제국의 자랑 그룹 ‘퀸’의 보컬리스트 프레디 머큐리(1946~1991)의 얘기다. ●유니버설뮤직, 퀸 데뷔 40주년 디지털앨범 그가 세상을 떠난 지 20년이 흘렀지만 그리움은 여전하다. 지난 9월 5일 검색사이트 구글은 대문 화면에 머큐리를 위한 특별 애니메이션을 띄워놓았다. 65번째 생일을 맞아 퀸의 대표곡 ‘돈트 스톱 미 나우’(Don’t Stop Me Now)에 맞춰 공연하는 모습을 그려 놓은 것. 퀸의 데뷔 40주년을 맞아 올 초부터 유니버설뮤직은 퀸의 전 앨범을 디지털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내놓고 있다. 추모 열기가 한창인 가운데 머큐리와 퀸의 팬이라면 귀가 번쩍 뜨일 소식이 있다. 1981년 11월 24~25일 캐나다 몬트리올 포럼에서 이틀간 1만 8000여석을 가득 메운 채 열린 퀸의 라이브공연 실황을 HD 화면과 5.1채널로 새롭게 재구성한 ‘퀸 락 몬트리올: 2011메모리얼’이 상영된다. 오는 24~30일 서울 메가박스 이수에서 볼 수 있다. ●디지털 기술로 라이브공연 실황 재탄생 디지털 기술과 장인의 만남 덕에 가능한 프로젝트다. 실황을 담은 35㎜ 필름을 700명의 엔지니어가 달려들어 한 땀씩 화상과 데이터의 손실을 복원하고 이물질과 잡음을 제거했다. 악기와 보컬의 소리를 파트별로 또렷하게 살려 사운드의 입체감까지 더한 만큼 그들의 눈부셨던 순간을 다시 만날 수 있다. ‘위 윌 록 유’(We Will Rock You), ‘섬바디 투 러브’(Somebody To Love), ‘킬러 퀸’(Killer Queen), ‘러브 오브 마이 라이프’(Love Of My Life), ‘언더 프레셔’(Under Pressure), ‘크레이지 리틀 싱 콜드 러브’(Crazy Little Thing Called Love), ‘보헤미안 랩소디’(Bohemian Rhapsody) 등 24곡의 명곡이 숨 돌릴 틈 없이 이어진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국세청, 7억이상 상습체납 1313명 네이버에 공개

    국세청, 7억이상 상습체납 1313명 네이버에 공개

    고액·불법 다단계 영업으로 구속된 주수도(55) ㈜제이유개발 전 대표이사 등 고액·상습체납자 1313명의 명단이 공개됐다. 국세청은 체납 발생일로부터 2년이 지난 소득세, 부가가치세 등 7억원 이상의 국세 고액 체납자 개인 686명, 법인대표 627명의 명단을 관보·세무서 게시판에 21일 게재했다. 국세청은 또 고액·상습체납자 명단 공개의 효과를 높이고자 인터넷 포털사이트에도 이름을 처음 공개했다. 21~27일 네이버 배너창에서 이들의 이름을 확인할 수 있다. 공개대상자는 지난 3월부터 안내문을 보내 6개월 이상 현금 납부와 해명 기회를 주고서 지난 17일 ‘국세정보공개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확정됐다. 대상자 중 체납액을 30% 이상 냈거나 불복청구, 징수권 소멸시효 완성 등 공개 제외 요건에 해당한 사람은 명단에서 제외됐다. ●정태수 前 한보철강 대표 2225억 체납 개인 체납자 중에는 주수도 전 제이유개발 대표가 2001년 법인세 등 40건, 570억원을 체납해 가장 많았고 남옥건설 이윤남 대표(236억원), 리더스클럽 변풍식 대표(199억원), 한국합섬 박동식 전 대표(161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개인 체납자의 연령은 40~50대(72.9%), 체납액은 7억~30억원(92.5%)이 가장 많았다. 1인당 체납액은 개인 22억 4000만원, 법인 27억 8000만원으로 평균 25억원이다. 주수도 전 대표는 다단계 영업을 하면서 제이유네트워크 회원을 포함해 9만 3000여명의 방문 판매원에게서 모두 1조 8400억원을 가로챈 혐의 등으로 2007년 구속기소됐다. 법인 중에는 제이유 계열의 부동산업체 제이유개발(대표 윤덕환)이 1094억원으로 체납액이 최다였다. 도매업체 은성주얼리(대표 이인덕·513억원), 화곡주공시범재건축조합(대표 심재수·407억원), 도매업체 ㈜디엔에이취파트너스(대표 이승형·347억원) 등의 순으로 체납액이 많았다. ●은닉재산 신고 최대 1억 포상금 이날 발표된 1313명을 포함, 지금까지 체납된 세금을 내지 않아 명단이 공개된 고액 체납자는 개인 4096명, 법인 3122명 등 모두 7218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체납액은 23조 5336억원이다. 최대 체납자는 정태수 전 한보철강 대표이사와 최순영 전 대한생명 대표로 체납액이 각각 2225억원, 1073억원으로 1,2위를 차지했다. 국세청은 이들 체납자의 숨긴 재산 신고를 통해 체납세금을 징수하는 데 기여한 신고자에게는 징수금액에 따라 2~5%(최대 1억원)를 포상금으로 지급할 예정이다. 체납자 은닉재산을 신고하려면 국세청 홈페이지(nts.go.kr)나 지방청, 세무서에 설치된 신고센터에 관련 문서를 제출하면 된다. 양병수 국세청 징수과장은 “고의적인 고액·상습체납을 근절하려고 체납정리 특별전담반의 추적조사를 강화하고 형사고발 대상도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유령이 참석한 생일파티’ 아르헨 TV에 소개돼

    ‘유령이 참석한 생일파티’ 아르헨 TV에 소개돼

    유령이 참석한(?) 생일파티가 TV에 소개돼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아르헨티나 살타의 지방TV방송 ‘아리바 살타’가 유령의 노래소리가 들리는 생일파티 영상을 최근 보도했다. 뉴스는 아르헨티나 중앙방송 뉴스에도 소개되는 등 단숨에 화젯거리가 됐다. 문제의 동영상은 아르헨티나 지방 살타의 세릴료스라는 곳에서 열린 15세 소녀의 생일파티를 휴대폰으로 찍은 것이다. 동영상을 보면 생일을 맞은 소녀가 케익을 앞에 놓고 앉아 있는 가운데 가족들이 손벽을 치며 생일축하노래를 불러 준다. 노래가 끝나자 가족들은 “촛불을 끄기 전에 소원 3개를 빌어야 한다.”고 한다. 소녀는 바라는 게 많은 듯 고민하다가 마음으로 소원 3개를 빈다. 바로 이때 주인 없는 목소리의 노래가 흘러나온다. 누군가 영어로, “당신의 나의 달빛, 당신의 나의 달빛…”이라고 가사를 바꾼 ‘happy birthday’ 노래를 부른다. 가족들은 이날 파티를 끝내고 동영상을 함께 보다 ‘유령의 노래’를 듣고 깜짝 놀라 TV 방송국에 동영상을 전달했다. 방송국은 동영상이 조작되지 않은 걸 확인하고 ‘유령이 참석한 생일파티’를 소개했다. 아르헨티나 언론은 “파티 때 어린아이들이 있었지만 영어노래를 아는 사람은 없었다.”면서 “방송이 나간 후 살타 주민들이 유령의 노래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소녀의 엄마는 “누군가 영이 왔었다면 일찍 세상을 뜬 (소녀의) 아버지였을 것”이라며 “어린아이의 목소리가 들린 이유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사진=아리바살타TV 캡쳐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전 세계의 쥐들이여 단결하라/김혜순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전 세계의 쥐들이여 단결하라/김혜순

    전 세계의 쥐들이여 단결하라/김혜순 비 맞고 교문 향해 달려가는데 탁 탁 탁 탁 뒤따라 달려오는 발소리들 선생님선생님안녕하세요어젯밤꿈에는비행기타고구름서달나라쥐새끼나라로 (중략) 빗줄기 엮어 만든 빗자루에 두들겨 맞고 피 갈기는 쥐 떼가 한 뭉치 달려간다 울고 싶으니까 쳐다보지 마! 나는 선생인데 왜 마음속에선 늘 머리 땋은 여학생일까 아기 손톱만 한 심장을 켜 들고 집채만 한 쥐가 달려간다
  • 오감만족, 환상적 마술공연 ‘슈퍼매직’이면 충분

    오감만족, 환상적 마술공연 ‘슈퍼매직’이면 충분

    마술은 사람을 흥분시키는 묘한 힘을 가지고 있다. 여기에는 화려한 무대와 마술사의 독특한 행동, 예상치 못한 일들이 벌어지는 순간, 그리고 마술사의 손놀림에서 비법을 알아내고자 집중하고 있는 사람들의 긴장감까지 이 모든 흥분과 긴장감이 녹아있다. 마술은 이제 먼 나라 얘기가 아니다. 취업을 위한 장기로 배울 수 있고, 수업을 효율적으로 이끌기 위해 마술과 접목시켜 진행하기도 한다. 마술이 하나의 공연문화로 자리 잡음으로써, 접할 길이 다양해졌기 때문이다. 이에 항상 재미와 활력 넘치는 마술을 선보이며 창의적인 마술교육을 시행하고 있는 마술엔터테인먼트 ‘슈퍼매직’(대표 이경재)이 이벤트 분야의 새로운 획을 긋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경재 대표는 탄생 배경에 대해 “중학생 시절 축제활동으로 마술공연을 했던 것이 지금의 슈퍼매직이 생긴 계기이자 원동력”이라고 답했다. 그는 당시 마술을 보며 좋아했던 친구들의 모습에 매력을 느껴 본격적으로 마술을 시작했고, 지난해 10월 공연기획사인 ‘슈퍼매직’을 설립했다. 이제 갓 1년을 넘긴 슈퍼매직은 탄탄한 실력을 바탕으로 모 경제지가 주관한 ‘2011년 중소기업 브랜드대상’ 공연·이벤트 부문을 수상할 정도로 널리 인정받고 있다. 마술은 크게 동전과 카드 같은 소도구를 갖고 길거리나 부스 등 작은 공간에서 가능한 ‘클로스업 마술’과 순식간에 나타나는 비둘기·지팡이·우산·찰나순간에 변하는 미녀의 의상 등등 특별한 공연이나 행사, 이벤트에 어울리는 ‘무대마술’로 나눌 수 있다. 또 관객의 심리를 이용해 언변과 함께 이뤄져 마술사와 관객이 함께 이끌어가는 ‘팔러 마술’, 온 몸이 꽁꽁 묶인 마술사의 탈출이나 건물·비행기를 사라지고 나타나게 만드는 대형 마술인 ‘일루전 마술’ 등이 관객들의 흥미를 사로잡는 대표적인 마술이다. 그런데 슈퍼매직은 라스베이거스에서나 볼 수 있는 대형 마술인 ‘일루젼 마술’ 진행이 가능한 국내에서 몇 안 되는 마술업체 중 하나다. 이러한 부분을 높이 평가받으며, 슈퍼매직은 이번 수상과 함께, 근래 (사)한국마술협회 최연소 대전지부장으로 활동하게 되는 겹경사를 맞기도 했다. 또 슈퍼매직은 쇼는 물론 기업프로모션, 결혼식, 각종모임, 지역축제, 유치원, 학교공연, 돌, 환갑, 생일 등의 각종 마술 공연과 마술학원교육 그리고 MC를 기반으로 한 레크리에이션 활동 및 이벤트 행사 기획을 진행하는 등 다방면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마술은 연령과 성별에 관계없이 좋은 반응으로 어느 자리에서나 잘 어울려 큰 호응을 얻고 있고, 이제는 아이들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이에 슈퍼매직은 ‘슈퍼매직 체험전’을 열어 마술과 트릭아트를 선보이며 아이들과 마법사진도 찍고, 배우고 만지고 체험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하고 있다. 또 ‘슈퍼매직 캠프’를 열어 아이들이 마술을 통해 창의력과 집중력 향상, 과학적 사고 향상, 자신감, 발표력, 사회성 향상 등 교육적인 효과도 얻을 수 있도록 돕고 있어 눈길을 끈다. 슈퍼매직은 마술사들과 함께 게임도 하고 마술도 보고 배우는 시간을 열어 아이들의 꿈과 창의력을 키워나갈 수 있는 비전을 제시해주고 있는 것이다. 한편 슈퍼매직은 교육청 인증 마술 학원으로써 마술 수강생들에게 마술에 대한 즐거움과 꿈, 열정이 담긴 전문 마술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과학이 지루하다고? 인터넷으로 배우면 어렵지 않아요”

    “과학이 지루하다고? 인터넷으로 배우면 어렵지 않아요”

    인터넷은 무궁무진하다. 검색어 몇 글자만 넣으면 불과 몇 초도 되지 않아 그 단어와 관련된 수십만 개의 글 조각들을 내어 놓는 모습을 보면 ‘정보의 바다’라는 말이 결코 과장이 아니란 생각이 든다. 하지만 그 정보를 어떻게 찾아내고, 어떻게 활용하느냐는 온전히 인터넷 사용자에게 달려 있다. 여기 단순히 “컴퓨터를 한다.”거나 “쓸데없이 웹서핑을 한다.”고 자녀들을 나무라는 학부모, 또는 보다 나은 정보를 찾기 위해 헤매는 사람들의 고정관념을 바꾸고, 보람을 느끼게 하기에 충분한 웹사이트들이 있다. 스마트폰을 위한 애플리케이션은 덤이다. 오늘의 웹서핑 키워드는 ‘과학’이다. 조금이라도 더 많은 사람들이 찾기를 바라는 마음, 좀 더 대중에 가까이 다가가고 싶은 소망을 가진 과학자들의 노력 결과물을 만나 보자. ●애니로 만든 사이트 favscientist.com 마틴 폴리아코프 영국 노팅엄대 화학과 교수는 ‘아인슈타인 교수’로 불린다. 폴리아코프 교수는 하얗게 헝클어진 머리와 익살스러운 표정으로 기억되는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을 그대로 빼닮았다. 폴리아코프 교수가 유명세를 떨치게 된 것은 세계적인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www.youtube.com) 때문이다. 그는 2008년 7월부터 주기율표에 등장하는 각종 원소들에 대한 내용을 하나씩 동영상으로 제작해 유튜브와 자신의 홈페이지(www.periodicvideos.com)에 올리기 시작했다. 현재까지 자연계에 존재하는 118개의 원소 시리즈를 비롯해 300여개에 가까운 동영상이 게재됐다. 대학교수의 강연이라고는 보기 힘들 정도로 동영상 내용은 파격적이다. 수소(H)를 설명하는 동영상에서는 폭발 실험을 비롯해 교과서에 나오지 않는 놀라운 원소의 모습들이 계속 등장한다. 5분여에 불과한 시간이지만 딱딱한 교과서와는 확실히 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다. 폴리아코프 교수의 강연은 매회 10만건 이상의 조회 수를 자랑한다. 국내에서도 화학도들 사이에서는 꼭 해봐야 할 ‘성지순례’(인터넷에서 유명한 콘텐츠 또는 게시글을 찾아보는 일)로 불릴 정도다. 폴리아코프 교수는 “과학은 어렵고 지루하다는 고정관념을 깨기 위해 이 일을 시작했다.”면서 “인터넷을 통한 강연은 오프라인 강연보다 댓글이나 조회 수를 통해 더 빨리 반응을 얻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고 밝혔다. 그의 사이트에는 주기율표에 등장하는 원소들 이외에 보너스 영상들도 끊임없이 올라온다. 폴리아코프 교수의 제자들은 그의 생일을 맞아 전자현미경과 이온빔 등을 사용해 폴리아코프 교수의 머리카락 위에 118개의 원소기호를 새겨 선물하기도 했다. 공교롭게도 노팅엄대 인근에 위치한 노팅엄 트렌트대학도 유명한 과학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 바로 ‘내가 제일 좋아하는 과학자’(My Favourite Scientist)다. 영화 제작자인 브래디 하란이 노팅엄 트렌트대 과학자들과 함께 만들어 가는 이 사이트(www.favscientist.com)는 그야말로 누구나 볼 수 있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전 세계 네티즌 누구나 이메일을 통해 자신이 좋아하는 과학자에 대한 의견을 보낼 수 있고, 채택된 과학자는 애니메이션과 실사 화면이 편집된 익살스러운 영상으로 만들어진다. 동영상에 등장하는 과학자 중 아인슈타인이나 벤저민 프랭클린처럼 대중적으로 유명한 과학자들은 일부에 불과하다. 오히려 자신의 업적을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거나 묵묵히 연구에만 매진하는, 존경받아 마땅한 과학자들이 주류를 이룬다. 미생물과 인간 질병의 상관관계를 규명한 스탠리 팔코 스탠퍼드대 교수나 ‘동물의 세계’로 대표되는 자연 다큐멘터리를 최초로 만들어 낸 영국의 데이비드 아텐버러 같은 생존 인물도 등장한다. 이 밖에 ‘공짜로 좀 더 많은 것을 배우자’라는 모토를 갖고 있는 ‘칸아카데미’(www.khanacademy.org)도 수학과 과학에 관한 저명 인사들의 동영상을 가득 담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수학을 타자 치듯 재밌게… ‘쿨매쓰’ 국내 사이트 중에서는 상남재단이 운영하는 ‘LG사이언스랜드’(www.lg-sl.net)가 주목할 만하다. 어려운 과학에 쉽게 접근하는 방법을 알려주기 위한 노력이 돋보인다. 각종 퀴즈와 과학뉴스가 다양하게 갖춰져 있다. 그중에서도 과학 지식을 외울 수 있는 ‘과학송’이 백미다. ‘먹이연쇄송’ ‘전기송’ ‘세포분열송’ 등 과학 원리가 흐름에 맞춰 흥겨운 리듬과 함께 노래방처럼 구성돼 있다. 학생들이 직접 하기 힘든 실험을 보여 주는 ‘척척박사 실험실’도 보기 시작하면 멈추기 힘들다. 30대 이상이라면 누구나 컴퓨터를 배우면서 ‘타자 연습기’를 통해 한글 타이핑 실력을 키워 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쿨매쓰(www.coolmath.com)는 수학에서 타자 연습기와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는 메뉴로 구성돼 있다. 사칙연산부터 좀 더 복잡한 논리적 계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색상과 그래픽으로 학습 효과를 높일 수 있다. 미국 수학 교사들이 추천하는 사이트이기도 하다. 대중교통을 이용 시, 또는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고 싶다면 학술정보원 명강의 앱을 스마트폰에 설치해 보자. 국내외에서 선별된 각종 강연을 무한정 공짜로 듣고 볼 수 있다. 강의들은 학술정보원 홈페이지(www.kocw.net)를 통해서도 볼 수 있다. 일방적인 강연이 심심한 사람은 ‘알캐미’(alchemy) 앱을 설치해 보자. 땅·불·공기·물 등 네 가지의 기본적인 요소를 합성해 총 270가지의 요소를 만들어 낼 수 있다. 과학적으로는 맞지 않는 조합도 있지만, 결과물에 대한 근거에는 수긍할 수 있는 만큼 논리력을 키우기에는 충분히 가치 있는 앱이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독거노인 사랑잇기] 푸르미 떴다… 나홀로 생일상 끝!

    [독거노인 사랑잇기] 푸르미 떴다… 나홀로 생일상 끝!

    지난 8일 낮 12시 충북 영동군 상촌면 유곡리 마을회관이 시끌벅적했다. 고소한 기름냄새가 진동하는 가운데 박수와 함께 할머니들의 웃음소리가 터져나왔다. 영동지역 주부들로 구성된 푸르미봉사단(회장 허청·63)이 이날 생일을 맞은 박금례(85) 할머니를 위해 성대한 생일잔치를 열었기 때문이다. 케이크에다 미역국, 조기, 떡, 갈비, 과일, 잡채, 술 등 어르신들이 좋아하는 음식은 다 모였다. 잔치에 초대된 마을 주민 60여명은 혼자 사는 박 할머니의 여든다섯 번째 생일을 축하하고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덕담을 건넸다. 푸짐한 식사가 끝나자 봉사단원들은 박 할머니에게 따뜻한 털스웨터를 선물하고, 노래와 춤으로 흥겨운 뒤풀이자리를 마련, 박 할머니의 외로움을 달랬다. 박 할머니는 “이웃과 변변하게 식사 한 번 못했는데, 모처럼 푸짐한 생일상을 받고 이웃까지 대접해 기쁘다.”면서 눈물까지 흘렸다. 이날 잔치는 8년 전부터 독거 노인을 찾아다니면서 생일잔치를 베푸는 푸르미봉사단이 올해 열번 째 마련한 자리다. 2003년 ‘불우이웃과 더불어 푸르고 아름답게 살자’는 취지로 주부 20명이 결성한 푸르미봉사단은 혼자이거나 자녀가 있어도 부양받지 못하는 홀몸 노인을 찾아 생일상을 차려주면서 자식 노릇을 대신하고 있다. 시작은 조촐했지만 2004년부터 영동군이 연간 360만원의 음식 재료비를 지원하면서부터 동네잔치로 확대됐다. 최근엔 읍·면사무소를 통해 형편이 어려운 노인 1명씩을 추천받는 방식으로 11개 읍·면을 돌면서 1년에 열한 차례 생일상을 대접한다. 허 회장은 “가족의 따뜻한 정이 그리운 어르신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면서 보람을 느낀다.”면서 “아직도 농촌마을에는 생일조차 잊고 사는 불우노인이 적지않아 생일상 차리기를 계속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푸르미봉사단은 15일에는 양산면 송호리 손익재(71) 할아버지의 생일상을 차릴 예정이다. 영동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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