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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버지가 아우슈비츠 끌려갈 때까지 가족에 몰래 보낸 편지 250통

    아버지가 아우슈비츠 끌려갈 때까지 가족에 몰래 보낸 편지 250통

    아버지는 이탈리아 북동부 트리에스테의 코로네오 교도소를 시작으로 지금 폴란드 땅에 있던 나치 독일의 아우슈비츠 수용소로 이감되는 여정 내내 사랑하는 가족에게 편지를 보냈다. 유대인 장식업자였던 다니엘레 이스라엘(1910년생, 사망 확인 못함)은 세탁을 위해 감옥 밖으로 보내는 죄수복 칼라에 편지를 넣은 뒤 바느질을 해 가족에게 전달하게 했다. 이제 85세가 된 아들 다리오와 한 살 아래 비토리오 형제가 아버지의 편지 250통을 소개했다고 영국 BBC가 11일(현지시간) 전했다. 가슴 먹먹해지는 내용이 조만간 책으로 엮여 나올 것으로 보인다. 유대인이 아닌 종업원들이 세탁물 가운데 그의 죄수복을 골라 아내 안나가 숨어 지내던 곳에 갖다줬다. 안나는 목 칼라와 소매 커프스 등에 숨겨둔 편지를 찾아냈다. 물론 종업원들에겐 목숨을 건 모험이었다. 비토리오는 가족 모두가 아버지 세탁물을 기다렸다가 어머니가 편지를 읽어주면 빙 둘러 앉아 들은 기억이 생생하다고 털어놓았다. 여덟 살, 아홉 살 무렵의 일이었는데도 기쁨과 걱정, 슬픔 등 다양한 감정이 지금도 또렷하다고 덧붙였다. “아버지는 어려움을 이겨내는 데 도움이 될까 싶어 편지를 썼을지 모른다. 우리가 어떻게 지내는지 물어보곤 했다. 그는 우리를 돌보고 싶다고, 우리가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모든 편지에 솔직한 마음의 상태를 담았다. 늘 우리 걱정 뿐이었다. 어머니에겐 조심해서 우리가 발각되지 않게 하라고 신신당부했다.” 안나는 셔츠를 빤 뒤 답장을 숨겨 바느질하고 종업원들에게 돌려줘 세탁물 바구니에 다니엘레가 부탁한 종이, 잉크, 먹거리 등을 함께 넣어 교도소에 반입하게 했다. 베니토 무솔리니가 세상을 떠난 뒤 나치가 이탈리아를 장악해 1943년 9월 트리에스테의 올드타운에 진주하자마자 위험을 직감한 다니엘레는 안나와 두 아들을 도시 밖 임시 거처로 옮겼다. 조금 있으면 잠잠해지겠지 싶었는데 그렇지 못했다. 그해 12월 30일 그는 트리에스테 근처 비아 기울리아에 있던 직장에서 장모와 함께 나치에 검거됐다. 당시 안나와 두 아들은 트리에스테에 있는 안나 형부 브루노의 목재소로 거처를 옮긴 상태였다. 수도도 전기도 들어오지 않고 창도 없어 빛이라곤 천장을 통해 잠깐 들어오는 것 밖에 없는 방 하나에 숨어 지냈다. 화장실도 없었다. 브루노는 미군의 폭격에 집이 무너져내린 크로아티아 폴라(지금의 풀라) 피난민이라고 이웃들에게 둘러댔다.나치 친위대(SS) 간부가 일주일에 한 번씩 가족들과 연락하는지 묻는다고 아버지는 편지에 적었다. 그런데 그 역시 가족들이 어디 있는지 알지 못했다. 고문을 당한다고도 했다. 고문을 당한 날에라도 편지를 쓰면 견뎌낼 힘을 얻는다고 했다. 안나에게 절대로 발각되면 안된다며 잘 보관하라고 당부했다. 그렇게 안나는 다니엘레의 편지 250통을 온전하게 보관할 수 있었다. 물론 안나의 답장은 한 통도 남아 있지 않다. 늘 편지에다 바스락거리는 소리라도 내면 안된다고 했고, 사방에 첩자가 있으니 누구도 믿어선 안된다고 당부했다. 비토리오는 “운이 좋았는지 하느님의 뜻인지 우리의 커뮤니케이션은 들통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아버지는 아들 형제가 이따금 “유대인 돼지들”이란 욕을 들었다며 울먹이며 귀가하던 일을 떠올리며 그 역시 아들들을 지켜주지 못해 화가 단단히 났었다며 아들들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하지 못했던 것이 평생 후회된다고 적었다. 8월 20일 보낸 편지에 그는 200리라를 넣은 뒤 두 아들 생일에 선물을 사서 전해달라고 안나에게 당부했다. 연합군이 트리에스테를 공습했던 1944년 24시간 동안 실종된 일이 있어 다리오는 트라우마 때문에 그 해의 일이 통째로 기억나지 않는다고 했다. 그가 유일하게 기억하는 것은 어머니와 아버지를 면회 간 일이었다. 정식 면회가 아니었다. 뒷마당에 선 모자가 감방 안 아버지를 올려다볼 수 있게 어머니가 꾸민 일 같았다. 아버지는 손을 흔들었다.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도 같은 감옥에 있었지만 아버지 밖에 보지 못했다. 다니엘레는 다음 편지에다 “비토리오도 데려와 주오”라고 적었다.다니엘레는 코로네오에 8개월 수감됐다. 연합군은 이듬해 봄 몬테 카시노, 6월 로마, 8월 피렌체로 북진했고, 다니엘레는 교도소에서 신문을 보는지 전황을 파악하고 있었다. 아들들은 그나마 아버지가 커튼, 의자, 매트리스, 심지어 법정의 가죽의자 등을 만들 정도로 비범한 손재주가 있어 뒤늦게 아우슈비츠로 이감된 것으로 믿고 있다. 독일인과 교도소 간수들이 집의 매트리스를 만들어 달라고 했다. 한번은 독일인 집에 불려가 일하다 화장실 창문을 열고 달아나려 했으나 가슴이 콩닥거려 교도소로 돌아왔다고 편지에 적었다. 그보다 늦게 코로네오에 도착한 죄수들이 먼저 떠나기 시작하자 다니엘레는 의아해 했다. 처음에는 어디론가 일하러 가는가 보다 생각했는데 돌아오지 않았다. 깊게 생각하니 그들이 죽으러 간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다니엘레와 장인장모가 아우슈비츠로 가는 열차에 오른 것은 1944년 9월 2일이었다. 놀랍게도 다니엘레는 계속 편지를 썼다. 열차 안에서 일하는 직공과 안면이 있어 그를 통해 안나에게 전하게 했다. 그리고 아우슈비츠가 보이는 지점에서 적은 편지를 마지막으로 보냈다. ‘멀리 연기가 보이오. 여기 연기가 엄청나게 피어오르오. 여기가 지옥이오.’ 형제들은 외조부모가 아우슈비츠에서 스러진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다니엘레에게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는 알 수가 없었다. 종전 뒤에 소식을 들었는데 누군가 수용소가 해방된 지 2주 동안 살아 있는 것을 봤다는 목격담이었다. 안나는 사방으로 찾아 헤맸다. 적십자사에도 문의했고, 러시아로 끌려가 목숨만이라도 부지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아니면 기억상실증에 걸려 집에 못 돌아온다고 생각했다. 형제들은 아우슈비츠가 아니면 유대인들을 더 서쪽, 독일 쪽으로 이감시키던 죽음의 행진 와중에 숨졌을 것이라고 짐작했다.종전 후 가족은 비아 기울리아의 집으로 돌아와 1949년까지 지냈다. 안나는 모든 희망을 포기하고 남편이 편지에 적은 대로 팔레스타인으로 건너갔다. 1939년에 팔레스타인으로 이민 갈까 하다가 안나 부모의 반대에 막혀 포기했던 일이 이런 비극을 가져왔다고 남편은 자책했던 것이었다. 안나가 12년 전 96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 뒤에야 텔아비브 아파트를 정리하던 형제들의 눈에 아버지 편지 뭉치가 띄었다. 어머니나 형제들이나 편지 얘기를 꺼내는 일조차 생채기를 헤집는 것 같아 하지 않았다. 아우슈비츠의 연기 운운한 마지막 편지는 잃어버렸지만 형제는 종이의 질, 자구 하나하나를 뚜렷이 기억해 전했다. 편지들은 가족의 일로만 치부될 뻔했지만 2017년 그리스의 코르푸 섬에 뿌리를 둔 유대인의 존재를 규명하려던 마이헤리티지 연구진에게 우연히 알려졌다. 엘리자베스 제틀런드는 편지들을 본 순간 “진짜 보물이었다. 이런 걸 다시는 못 볼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어떤 때는 매일 한 통씩 보내기도 했다. 몇날 며칠을 영어로 옮기며서 마치 다니엘레와 함께 한방에 있는 느낌을 가질 정도였다고 했다. 편지 원본은 예루살렘에 있는 야드 야솀 세계 홀로코스트 기억센터에 보관돼 있다. 묘지조차 남기지 못한 남자가 가족들에 남긴 유언인 셈이다. ‘착하고 진정한 형제가 되고, 늘 서로 사랑하거라. 너희를 사랑하고 진짜 좋은 사람인 어머니와 날 행복하게 만드는 것은 그 방법 뿐이다.’ 아버지의 재능을 물려받아 비토리오는 목공, 다리오는 가구와 피아노 수리 일로 살아왔다. 둘은 아들 네 형제를 둬 13명의 증손주를 봤다. 형제는 비아 기울리아에 정착하려고 올해 귀향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대전현충원 안장 백선엽 빈소 정경두·해리스 조문(종합)

    대전현충원 안장 백선엽 빈소 정경두·해리스 조문(종합)

    국군 창군 원로인 백선엽 예비역 대장이 향년 100세를 일기로 별세한 가운데 각계각층 인사들이 11일 오후 빈소를 찾아 고인을 추모했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이날 오후 5시쯤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를 찾아 헌화하고 유족을 위로했다. 정 장관은 입장문을 통해 “백 장군의 숭고한 헌신과 투철한 군인 정신을 가슴 깊이 새기겠다. 국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고 한반도의 새로운 평화를 만들어가는 소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과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도 빈소를 찾아 고인을 추모했다. 해리스 대사는 이날 오전 백 장군의 별세 소식을 듣고 2018년 백 장군의 생일파티 당시 찍은 사진을 트위터에 함께 게재하며 “백 장군님이 그리울 것”이라고 애도를 표했다. 그는 “지도자이자 애국자이며 정치가였던 백 장군은 현대 한미 동맹 구축을 주도했다”고 덧붙였다. 빈소에는 문재인 대통령, 이명박 전 대통령, 정세균 국무총리, 박병석 국회의장,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 등이 조화를 보냈다. 육군은 페이스북에 백 장군의 사진을 게재하며 “대한민국 육군은 참군인의 길과 삶을 영위하신 호국영웅의 영전에 깊은 존경과 감사를 올리며 그 헌신과 숭고한 군인정신을 가슴 깊이 새기겠다”고 밝혔다. 주한미군은 트위터에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 사령관과 백 장군이 생전 함께 찍은 사진을 게재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성명을 통해 “백 장군은 진심으로 그리워질 영웅이자 국가의 보물”이라며 “백 장군은 오늘날 한미동맹을 만드는 데 공헌을 했다”고 추모의 뜻을 밝혔다. 백 장군은 100세를 일기로 전날 오후 11시4분쯤 숙환으로 별세했다. 장례는 5일간 육군장으로 치러진다. 장지는 국립대전현충원으로 확정됐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안녕 40대!” 제시카 심슨, 20대 때 입은 청바지 입고 40살 생일 축하

    “안녕 40대!” 제시카 심슨, 20대 때 입은 청바지 입고 40살 생일 축하

    가수 겸 영화배우 제시카 심슨이 지난 10일 40세 생일을 맞이해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14년 전 청바지를 입고 찍은 사진을 게시했다. 26살에 입었던 찢어진 청바지는 낡고 색이 바래긴 했지만 여전히 심슨의 몸에 꼭 들어맞는 모습이다. 심슨은 사진과 함께 “안녕 40대, 만나서 반가워”라는 유쾌한 글로 자신의 40대 첫 생일을 기념했다. 사진을 본 팬들은 코멘트를 통해 그녀의 몸매 관리에 감탄하면서도 그녀의 마른 몸을 보며 건강에 대한 염려를 표하기도 했다. 한편 심슨은 지난 2006년 가수 닉 라세이와 결혼 4년만에 이혼했으며, 지난 2014년 NFL 선수인 에릭 존슨과 재혼했다. 슬하에 아들 에이스와 딸 맥스웰, 버디를 두고 있다. 강경민 콘텐츠 에디터 maryann425@seoul.co.kr
  • 주한미군 사령관 백선엽 별세에 “국가의 보물”(종합)

    주한미군 사령관 백선엽 별세에 “국가의 보물”(종합)

    육군 5일 육군장으로 백 장군 장례식 거행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 사령관은 11일 전날 별세한 백선엽 장군(예비역 육군 대장)에 대해 “진심으로 그리워질 영웅이자 국가의 보물”이라며 애도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이날 애도 성명을 내고 “주한미군을 대표해 백 장군의 가족과 친구에게 진심 어린 애도와 위로를 표한다”며 “백 장군은 종종 주한미군을 방문해 한국전쟁과 군인으로서의 그의 경험을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이어 “백 장군은 오늘날 한미동맹을 구체화하는데 믿을 수 없는 공헌을 했다”며 “6·25전쟁 당시 군인으로 복무하고, 한국군 최초 4성 장군으로 육군참모총장까지 한 백 장군은 영웅”이라고 강조했다. 백 장군은 전날 오후 11시 4분쯤 100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1920년 평남 강서에서 출생한 백 장군은 6·25전쟁 때 1사단장, 1군단장, 육군참모총장 등을 역임하며 6·25 전쟁영웅으로 추앙받지만, 일제강점기 간도특설대에 근무한 이력으로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가 발표한 친일반민족행위 명단에 이름이 올랐다. 백 장군의 생일에는 항상 주한미군 사령관이 참여했으며 지난 백수 생일에는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 대사가 휠체어를 탄 백 장군 앞에 무릎을 꿇고 생일을 축하하기도 했다. 장지는 국립대전현충원 장군 2묘역으로 확정 해리스 대사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한국 최초 4성 장군에 올랐던 백선엽 육군 예비역 대장의 지난 밤 별세 소식에 마음이 아픕니다. 지도자이자 애국자이며 정치가였던 백 장군은 현대 한미 동맹 구축을 주도했으며 ‘조국이 없으면 나도 없다’란 말도 남겼습니다. 유족분들께 깊은 위로를 전하며 백 장군님이 그리울 것입니다”란 애도의 글을 남겼다. 한편 육군은 11일 부고를 내고 백 장군의 장례가 5일 육군장으로 거행되며 장지는 국립대전현충원 장군 2묘역으로 확정됐다고 발표했다. 오는 15일 오전 7시 30분 서울아산병원에서 서욱 육군참모총장 주관으로 육군장 영결식이 열리며 같은 날 11시 30분 대전현충원에서 안장식을 거행한다. 육군은 “고(故) 백 장군은 1950년 4월 제1사단장으로 취임해 낙동강지구 전선의 다부동 전투에서 한국군 최초로 합동작전을 통해 대승을 거둬 반격작전의 발판을 제공했다”며 “같은 해 10월 국군 제1사단이 먼저 평양을 탈환해 민족의 자존심과 국민의 사기를 드높였다”고 설명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속보] 주한미군 사령관 백선엽 별세에 “국가의 보물”

    [속보] 주한미군 사령관 백선엽 별세에 “국가의 보물”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 사령관은 11일 전날 별세한 백선엽 장군(예비역 육군 대장)에 대해 “진심으로 그리워질 영웅이자 국가의 보물”이라며 애도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이날 애도 성명을 내고 “주한미군을 대표해 백 장군의 가족과 친구에게 진심 어린 애도와 위로를 표한다”며 “백 장군은 종종 주한미군을 방문해 한국전쟁과 군인으로서의 그의 경험을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이어 “백 장군은 오늘날 한미동맹을 구체화하는데 믿을 수 없는 공헌을 했다”며 “6·25전쟁 당시 군인으로 복무하고, 한국군 최초 4성 장군으로 육군참모총장까지 한 백 장군은 영웅”이라고 강조했다. 백 장군은 전날 오후 11시 4분쯤 100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1920년 평남 강서에서 출생한 백 장군은 6·25전쟁 때 1사단장, 1군단장, 육군참모총장 등을 역임하며 6·25 전쟁영웅으로 추앙받지만, 일제강점기 간도특설대에 근무한 이력으로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가 발표한 친일반민족행위 명단에 이름이 올랐다. 백 장군의 생일에는 항상 주한미군 사령관이 참여했으며 지난 백수 생일에는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 대사가 휠체어를 탄 백 장군 앞에 무릎을 꿇고 생일을 축하하기도 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네팔, 장마로 인한 산사태 발생...최소 16명 사망·45명 이상 실종

    네팔, 장마로 인한 산사태 발생...최소 16명 사망·45명 이상 실종

    네팔에서 장마로 인한 산사태가 발생해 최근 이틀 사이 최소 16명이 숨지고 45명 이상이 실종됐다. 11일(현지시간) 카트만두포스트 등에 따르면, 히말라야 등산객을 위한 도시로 유명한 포카라 인근 미아그디(Myagdi)에 전날 산사태가 발생해 주택 37채가 매몰되면서 3명이 숨지고 33명이 실종됐다. 재난 당국은 “구조작업을 진행 중이지만, 악천후로 고전 중이며 사망자 수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같은날 네팔 카말리 지역에서도 산사태가 발생해 3명이 숨지고 12명이 실종됐다. 네팔 남부 고타디에서는 생일파티 중인 주택에 산사태가 밀려와 어린이 3명 등 5명이 숨졌고, 인근 마을에서도 산사태로 2명이 사망했다. 람중에서는 9일 밤 산사태로 일가족 3명이 목숨을 잃었다. 네팔의 장마는 지난달 12일부터 시작돼 9월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장마 시작 후 이날까지 50명 이상이 숨졌으며 재난 당국은 올해 장마가 10여년 만에 가장 혹독할 것으로 전망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이해찬, 박원순 성추행 질문에 격노…여당 “충격 커” 수습(종합)

    이해찬, 박원순 성추행 질문에 격노…여당 “충격 커” 수습(종합)

    “XX자식 같으니라고” 째려보기도지지자 “기자들 질문 똑바로 하라”이 대표 “친구 황망하게 떠나 애석”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격노한 가운데 여당 내에서도 “그러면 안 된다”는 반응이 나온다. 이 대표는 10일 박 시장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한 기자가 “고인에 대한 의혹이 있는데 당 차원의 대응을 할 것인가”라고 묻자 “그건 예의가 아니다. 그런 걸 이 자리에서 예의라고 하는 것인가. 최소한 가릴 게 있고”라며 쏘아붙였다. 박 시장은 자신의 전직 비서로부터 성추행 혐의로 경찰에 고소당했다. 이 대표는 이러한 반응을 보인 뒤 혼잣말로 “XX자식 같으니라고”라고 말하고서 질문이 들린 방향을 약 3초간 째려본 뒤 자리를 떴다. 그 순간 지지자로 추정되는 이는 “일베는 죽어라. 기자들 질문 똑바로 하라”, “일베와 취재 카메라는 물러나라” 등의 구호를 이어갔다.앞서 이 대표는 고인에 대해 “70년대부터 민주화 운동을 하면서 40년을 함께해 온 오랜 친구”라며 “친구가 이렇게 황망하게 떠났다는 비보를 듣고 애석하기 그지없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사회에 불모지였던 시민운동을 일궈내고 서울시 행정을 맡아 10년 동안 잘 이끌어 왔는데 이렇게 황망하게 떠나니 애틋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 박 시장의 뜻과 철학이 살아날 수 있도록 최대한 뒷받침하겠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이날은 이 대표의 생일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원래 최고위원회에서 (축하) 세레머니를 하려 했는데 모두 생략했다. (이 대표가) 굉장히 침통해 했다”고 전했다. 또 “박 시장이 어려운 과정을 넘었는데, 그런 것들이 (이 대표의) 머리를 스치면서 감정이 좀 격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민주당 대변인 “그러면 안 됐다” 수습 이 대표의 과격한 반응을 두고 지적이 잇따르자 민주당은 해명에 나섰다. 허윤정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가 박 시장을 친구로 기억하고 있다. (사망) 전날 부동산 대책 협의를 했는데 (박 시장이) 굉장히 적극적으로 피드백도 했다. 굉장히 침통하고 (감정이) 격하신 것 같다. 심리적으로 충격이 큰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허 대변인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대표가) 그러면 안 된다”며 “발언의 진의를 정확히 확인하고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허 대변인은 박 시장을 둘러싼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서는 “(당에도) 정보가 없다”면서도 “보도되고 있진 않지만 (피해자 주장과) 전혀 다른 얘기도 있다. 양쪽 끝 스펙트럼을 모두 듣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시장은 전날 실종 신고 접수 뒤 13시간 만인 이날 오전 0시 1분쯤 숨진 채 발견됐다. 박 시장이 남긴 유서에는 “모든 분께 죄송하다. 내 삶에서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는 내용이 적혀있었다. 경찰 등에 따르면 박 시장이 사망하기 이틀 전인 지난 8일 전직 비서 A씨는 ‘성추행을 당한 적이 있다’며 박 시장을 경찰에 고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시장이 숨진 채 발견되면서 해당 사건은 ‘공소권 없음’으로 처리될 전망이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빨간 하이힐 신은 4명의 제이미… “용기내 나의 길 가는 자체가 아름다움”

    빨간 하이힐 신은 4명의 제이미… “용기내 나의 길 가는 자체가 아름다움”

    어릴 때부터 여자 옷을 즐겨입고 다른 또래 남자친구들과는 확연히 달랐던, 드래그퀸(여장 남자)을 꿈꾸는 17세 고등학생. 희고 뽀얀 얼굴에 금발 머리인 ‘제이미’를 연기하는 네 명이 한 자리에 서니 눈이 부실 정도였다. 지난 4일 막을 연 뮤지컬 ‘제이미’ 무대에 서는 조권, 신주협, MJ(아스트로), 렌(뉴이스트)는 서로 닮은 듯 다르게 빛을 냈다. 새로운 도전에 용기내고, 개성과 끼로 제이미의 길을 다져가고 있는 이들을 지난 8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가진 프레스콜에서 만났다. 뮤지컬 ‘제이미’는 실존 인물인 제이미의 꿈과 도전, 그리고 그를 응원하는 엄마의 사랑을 다룬 작품이다. 실존인물인 제이미 캠벨의 이야기가 2011년 영국 BBC 다큐멘터리로 방영된 것이 극이 만들어진 배경이다. 2017년 뮤지컬의 본고장인 영국 런던 웨스트앤드에서 선보인 뒤 큰 인기를 얻었고 아시아 초연으로 지난 4일부터 서울 강남구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되고 있다. 10대의 꿈을 다루는 만큼 발랄하고 유쾌한 성장드라마가 신나는 팝 음악과 역동적인 스트릿 댄스와 어울려져 무대를 달군다. 드래그퀸이라는 개성 넘치는 소재를 연기해야 하는 네 명의 제이미들, 이들에겐 이 무대부터가 도전이자 성장과정이었다. ●군대에서 오디션 연습한 조권…뮤지컬 첫 도전 MJ·렌 “군대에 있을 때 ‘제이미’ 오디션 공고를 보는 순간 제 삶에서 이 작품을 놓치면 평생 후회하겠다 생각했어요. 군 부대 안에서 오디션을 준비했는데 밤 10시면 취침해야 하니 내적 댄스와 마음속으로 노래와 대사를 달달 외우면서, 전신거울이 없으니 커피포트에 비친 제 모습을 보며 연습하기도 했어요. 정기 외박을 나가서 오디션을 봤죠. 인상깊게 보이고 싶어 집에 들러 빨간 힐을 신고요. 지금 이렇게 제이미로 얘기하고 있다는 자체가 너무 꿈만 같아요.” (조권) “오디션을 보기 위해 유튜브로 오리지널 공연을 짜막하게씩 보면서 춤과 노래와 드라마가 다채롭게 꾸며져 있는 재미있는 뮤지컬이라는 생각 때문에 제가 참여하면 저도 영상 속 사람들처럼 신나게 놀면서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시작했어요. 처음으로 오디션 현장에 짙은 화장과 분장을 하고 이태원에서 산 하이힐을 신고 들어가 오디션을 봤던 기억이 나요. 그렇게 참여하게 되니 예상했던 것처럼 만나는 모든 사람들이 밝고 관객들도 소중히 봐주셔서 감사해요.” (신주협)특히 이번 작품으로 뮤지컬에 처음 도전한 MJ와 렌에도 관심이 모였다. 심설인 연출가는 캐스팅 배경에 대해 “이 작품을 캐스팅할 때 제일 중요했던 건 그 제이미가 갖고 있는 용기가 어떻게 우리에게 밝게 전달되느냐였다”면서 “제이미가 가져야 할 가장 큰 부분이 용기여서 이를 잘 표현할 배우들을 선택했고, 특히 MJ와 렌이 새로운 용기를 잘 표현할 수 있다고 봤다”고도 설명했다. 둘의 각오도 남달랐다. MJ는 “첫 도전인데 주인공을 맡아서 부담감이 많은데 그만큼 같이 하는 선배님들에게 절대로 피해를 드리면 안 되겠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하고 있다”면서 “거의 밤새도록 대본을 보고 연습해서 무대에 오를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렌도 “용기가 없었더라면 절대 도전하지 못했을 거라 생각했는데 일단 용기 하나만으로 시작해 보기로 하고 열심히 했다”고 밝혔다. ‘제이미’의 상징 중 하나는 빨간 하이힐이다. 제이미의 ‘특별함’을 응원하고 지지하는 엄마 마가렛(최정원, 김선영 분)이 제이미의 생일날 빨간 하이힐을 선물한다. 하이힐을 신고 춤을 추고 연기해야 하는 네 명의 제이미들의 발에는 물집도 잡히고 다리에도 더 많은 힘이 들어갔지만 어느덧 하이힐을 편하게 신고 무대에 설 만큼 익숙해져가고 있다고 했다. “처음 신어봤을 땐 5분도 서있기 힘들었는데 지금은 힐 신을 때마다 축구한다 생각하고 편하게 연습하고 있다”(MJ), “발 끝에 물집이 잡혀서 따갑고 힘들었는데 계속 신으니까 적응이 됐고, 힐을 신을 때만큼은 제가 비욘세가 됐다고 생각하고 무대를 휩쓸어보자고 다짐한다”(렌)고 한다. 특히 조권은 “조권의 페르소나는 힐”이라면서 “저는 하이힐을 신으면 제 안의 또 다른 제가 나온다. 자신감도 상승하고 저도 모르고 있던 잠재된 끼가 훨씬 더 솟아오르는 것 같아서 굉장히 희열감을 느낀다”고 웃으며 말했다. 그러면서 “제이미가 왜 운동화보다 힐을 좋아하는지 몰입할 수 있었다”고도 덧붙였다.배우들의 성장과정도 엿볼 수 있을 것만 같은 뮤지컬 ‘제이미’. 코로나19로 많은 것이 어렵고 조심스러운 시기지만 그 안에서 진정한 ‘나’를 찾고 꿈과 도전을 마음에 새겨가는 작품이 조금이나마 밝은 에너지를 전해줄 수 있다고 배우들은 입을 모았다. 조권은 이렇게 말했다. “‘제이미’를 하면서 개인적으로 가장 크게 느낀 점은 나 자신을 찾는 법이었던 것 같아요. 저도 긴 연습생 생활부터 연예인 활동을 해왔지만 세상 모두를 만족시킬 수 없다는 걸 배웠어요. 그렇기 때문에 조권으로서도, 제이미로서도 눈치보지 말고 내가 가고자 하는 길을 용기내서 걷는 그 자체가 굉장히 아름답다고 생각해요. 많은 사람들이 추억 속에서 ‘과거로 돌아가고 싶다’고 생각하죠. 그런데 과거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 과거보다 더 행복한 미래를 만들면 돼요. 제이미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 자신감과 행복과 사랑, 평등을 비롯한 여러가지 무지개빛처럼 찬란한 메시지가 여러분들께 전달되기 바랍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사무실 간식 서비스 ‘스낵24’, 부산 진출

    사무실 간식 서비스 ‘스낵24’, 부산 진출

    사무실 간식 서비스라는 기업 복지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해 온 ‘스낵24’가 수도권 지역을 넘어 부산·경남 지역까지 진출을 밝혔다. 스낵24 관계자에 따르면 “스낵24의 부산 진출과 동시에 계약 성사가 시작되었고, 부산뿐만 아니라 창원, 울산 등 서비스 지역 확장에 대한 목표를 조기에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스낵24는 국내 사무실 간식 서비스로, 기업 복지를 위한 간식 추천부터 구매, 배송, 진열 관리와 반품까지 ONE-STOP 서비스를 제공한다. 스낵24에 의하면, 간식구매 비용이 편의점 대비 5~30% 정도 저렴하고, 이용한 간식 외에 별도로 청구되는 비용이 없다. 김헌 대표는 “수도권 지역에서 사무실 간식 진열 서비스 시장을 주도하면서 많은 기술력과 노하우를 터득할 수 있었다. 그간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부산까지 확장하여 빠르게 시장을 선점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낵24의 이번 부산·경남 지역 신규 론칭 소식은 스낵24 서비스의 지역적 확장과 더불어 기업 간식 서비스의 잠재 고객을 타깃으로 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위펀은 2018년 9월 스낵24 서비스로 출범한 이후, 현재까지 조식24, 생일24, 렌탈24 등 기업 복지 서비스를 기반으로 한 브랜드 확장을 이어오고 있다. 높은 수준의 인프라와 전문성을 바탕으로 650개 이상의 기업과 계약을 체결하는 등, B2B 복지 서비스 업계에서 선두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번 부산·경남지역 서비스 확장을 시작으로 서비스 지역 권역을 확대시키며 기업의 복지 문화를 이끌어낼 전망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월드피플+] 동양인 가족에 인종차별하던 손님 쫓아낸 女종업원 ‘돈방석’

    [월드피플+] 동양인 가족에 인종차별하던 손님 쫓아낸 女종업원 ‘돈방석’

    자신의 직분을 충실히 실천한 직원이 또다시 언론에 알려져 대중들이 모아준 거액의 팁을 받게됐다. 지난 9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ABC뉴스 등 현지언론은 인종차별적인 욕설을 퍼붓는 손님을 레스토랑에서 내쫓은 여성 종업원이 영웅으로 찬사를 받고있다고 보도했다. 황당한 사건은 지난 4일 캘리포니아 카멜 벨리의 한 레스토랑에서 조단 찬이라는 이름으로만 알려진 동양계 가족이 생일잔치를 하던 중 벌어졌다. 갑자기 맞은 편에서 앉아있던 백인 남성이 이 가족에게 욕설을 퍼부은 것. 남성은 ‘F’로 시작하는 거친 욕설과 함께 “너희가 살던 아시안 국가로 돌아가라”, “트럼프가 너희를 가만 두지 않을 것” 등 다양한 인종차별적인 막말을 쏟아냈다.이 상황을 단박에 정리한 것은 이곳에서 일하는 여성 종업원 제니카 코크란이었다. 그는 막말을 퍼붓던 남성에게 “당장 여기서 나가라. 당신은 여기에 들어올 자격도 우리 귀중한 손님과 대화를 해서도 안된다”며 레스토랑 밖으로 내몰았다. 이 상황은 당시 모습을 촬영한 동영상이 확산되며 세상에 알려졌으며 문제의 남성은 IT 기업 CEO인 영국인 마이클 로프트하우스로 드러났다.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회사인 솔리드8의 창립자인 그는 비난이 확산되자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의 계정을 지우고 ‘잠수’를 탔다가 결국 언론을 통해 사과했다. 이후 대중의 관심은 강단있게 나서 로프트하우스를 쫓아낸 여성 종업원 코크란에게 쏠렸다. 코크란은 당시 상황에 대해 "동양계 가족을 보호해야 한다고 느꼈다"면서 "크게 소리치는 내 목소리에 나도 놀랐을 정도였다"며 웃었다. 이어 "나는 내가 해야할 일을 했을 뿐이며 다른 사람이 이 자리에 있었어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더욱 놀라운 것은 코크란에 대한 대중들의 응원이었다. 모금사이트 ‘고펀드미’에 코크란을 후원하는 모금페이지가 3개나 개설된 것. 이중 하나는 개설된 지 불과 이틀 만에 목표액인 1000달러를 넘어 현재(10일 기준) 6만 달러(약 7200만원)에 육박하고 있다. 또다른 사이트 역시 1만 2000달러(약 1450만원)와 5000달러(약 600만원)를 넘어서 우리 돈으로 1억원이 훌쩍 넘는 '팁'이 쏟아질 전망이다.  앞서 캘리포니아 주 샌디에이고의 한 스타벅스 매장에서 일하는 레닌 구티에레스도 무려 1억원이 넘는 돈을 후원받아 화제가 된 바 있다. 그는 지난달 22일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매장을 방문한 한 여성 손님의 출입을 거부한 일이 세상에 알려지며 모금페이지가 개설돼 억대의 팁을 받았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무더위, 코로나19에 지친 어린이 위한 특별행사

    무더위, 코로나19에 지친 어린이 위한 특별행사

    지난해 7월 오픈한 이후 부산의 새로운 핫플레이스로 자리잡은 ‘Urban Play Park‘ 삼정타워는 7월 한 달 동안 성대한 생일잔치를 진행한다. 특히 코로나19와 무더위가 겹치면서 힘들고 지친 어린이들을 위한 특별한 행사를 기획했다. 삼정타워는 ’1주년 한 달 쭉~ 생일파티‘라는 이벤트로 7월 11~12일 7층 키즈존 입장료를 50%할인한다. 핑크빛 동화나라에 온 것 같은 디엘프렌즈에서는 천연재료로 개발한 키즈전용 색조 화장품으로 어린이들이 직접 뷰티메이크업과 슬라임을 체험할 수 있고, 대형 실내놀이터인 챔피언은 부산 최대 규모로 맘껏 뛰어 놀 수 있도록 구성됐다. 7층 키즈존과 이어진 8층 Q.라운지는 삼정이 직접 개발하고 운영중인 유니크 라운지로 어린이와 부모가 함께 음료, 베이커리, 피자 등을 즐길 수 있을 뿐 아니라 삼정갤러리가 개관되어 있어 일상 속에서 국내외 활발하게 활동중인 작가들의 작품을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이번 삼정타워 1주년 기념 8층 삼정갤러리 개관전으로 진행중인 ‘Star+展’은 빌게이츠가 소장하면서 세계적 이슈가 되고 있는 고명근 작가부터 김남표, 지용호, 장승효, 김용민, 서범도, 안준 작가 등 회화와 설치미술에서 사진, 미디어아트까지 다양한 장르에서 주목받는 문제적 작가들의 작품이 7월 31일까지 전시되며 누구나 관람할 수 있다.또한 삼정타워 1주년 생일파티에는 다양한 경품행사와 푸짐한 할인쿠폰 행사도 마련돼 있다. 1등 쉐보레 스파크 등 다채로운 경품이 제공되는 경품이벤트를 비롯, 삼정타워 멤버십 마일리지 5% 적립서비스, 60여개 매장 할인혜택이 주어지는 쿠폰북, 키즈존 입장료 50% 할인(7월11~12일) 및 키즈전용 선크림 증정, 매주 화요일 CGV 2인 영화관람권 추첨 증정, 매주 수요일 인스타 친구 Gift 무료식사권 추첨 증정, 매주 목요일 8F Q.라운지에서는 직장인 대상 칵테일 및 바틀(와인, 위스키) 50% 할인 등 다채로운 이벤트가 방문객들을 즐겁게 하고 있다. 삼정타워에는 일명 ‘덴마크 다이소’로 불리는 ‘플라잉타이거코펜하겐’, 미국3대 버거 ‘쉐이크쉑버거’, 기발한 테마파크 ‘‘런닝맨&놀이똥산’, 멕시코음식전문점 ‘온더보더’, 어린이 뷰티 체험공간 ‘디엘프렌즈’ , F&B 특화거리 5층 ‘마싯길’, 800여평의 부산 최대규모 ‘유니클로’ 외에도 7월 중순 800여평의 최대 규모 메디슨&뷰티 ‘제이린의원(피부과/성형외과/안과)과 올 10월에는 ‘부산 이스포츠’ 경기장이 오픈 준비 중이다. 1주년 기념 이벤트는 일시와 장소가 다양하므로 홈페이지나 인스타그램을 통해 확인하는 것이 좋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마스크도 안 쓰고 태양궁 참배한 김정은

    마스크도 안 쓰고 태양궁 참배한 김정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김일성 주석의 26주기를 맞아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고 8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특히 코로나19에도 참석자들은 모두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노동신문은 이날 1면에 김 위원장의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사진을 싣고 “민족 최대의 추모의 날”이라며 김 위원장의 참배 사실을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2018년을 제외하고는 매년 김 주석의 사망일에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해 왔다. 2018년의 경우 김 위원장은 지방 현지 시찰로 참석하지 않았고 당·정·군 고위 간부들이 참배했다. 앞서 지난 4월 15일 김 주석의 생일인 ‘태양절’에 김 위원장이 참배하지 않으면서 건강 이상설이 제기됐으나 사망일에는 참배한 것이다. 그는 ‘대남 군사행동 계획 보류’ 결정을 내린 지난달 24일 당 중앙군사위원회 제7기 제5차 예비회의를 화상회의 방식으로 열고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건강 이상 추측이 다시 제기되기도 했지만 이날 공개 활동으로 건재함을 드러냈다. 참배에는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박봉주 국무위원회 부위원장, 김재룡 내각 총리 등 국무위원회 위원 등 고위 간부가 함께했다.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도 뒷줄에서 포착됐다. 참석자들은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참배와 헌화를 했다. 특히 북한 핵·미사일 등 전략무기 개발의 주역인 리병철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이 맨 앞줄에서 김 위원장을 수행해 서열 5위의 위상을 드러냈다. 리 부위원장의 고속 승진은 북미 경색 장기화 국면에서 국방력 강화 의지와 관련이 있다는 평가다. 당시 군부 내 실세인 총정치국장이나 총참모장이 아닌 군수공업부장이 군부 2인자 자리인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에 올라 파격 인사로 주목받았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IT 기업 대표, 생일잔치하던 동양인 가족에 인종차별 막말 논란

    IT 기업 대표, 생일잔치하던 동양인 가족에 인종차별 막말 논란

    미국 실리콘밸리의 IT 기업 대표가 레스토랑에서 식사 중 동양인 가족에게 인종차별적인 욕설을 퍼부어 논란이 일고있다.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USA투데이 등 현지언론은 캘리포니아 카멜 벨리의 한 레스토랑에서 영국인 출신의 IT 기업 CEO가 동양계 가족에게 인종차별적 욕설을 하다 쫓겨났다고 보도했다. 사건이 벌어진 것은 지난 4일. 이날 조단 찬이라는 이름으로만 알려진 동양계 가족이 레스토랑에서 생일잔치를 벌이고 있었다. 이때 반대편 테이블에 앉아있던 한 남성이 화가난 표정을 감추지 못하다 이 가족에게 'F'로 시작하는 거친 욕설 등 다양한 인종차별적인 막말을 퍼부었다. 또한 "너희가 살던 아시안 국가로 돌아가라", "트럼프가 너희를 가만 두지 않을 것" 등 막말은 그치지 않았다.이에 조단 가족과 주변의 다른 손님도 이 남성의 막말에 항의하는 소동이 일었으나 이 상황을 한번에 정리한 것은 다름아닌 여성 종업원이었다. 그는 막말을 퍼붓던 남성에게 "당장 여기서 나가라. 당신은 여기에 들어올 자격도 우리 손님과 대화를 해서도 안된다"며 그를 레스토랑 밖으로 내몰았다. 이같은 사실은 당시 촬영된 영상을 통해 세상에 알려졌으며 곧 인종차별적 막말을 퍼부은 남성의 정체가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회사인 솔리드8의 CEO인 마이클 로프트하우스로 밝혀졌다. 그는 비난이 확산되자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의 계정을 지우고 '잠수'를 탔으나 얼마 못가 고개를 떨궜다.      로프트하우스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나의 행동은 끔찍했다. 당시 나는 자제력을 잃었고 믿을 수 없을 정도의 생채기 내는 말을 했다"면서 "찬씨 가족에게 깊은 사과의 말을 전한다"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평화로 나아가는 사람들 6] 신영전 “‘타미플루 트럭’ 내가 몰고서라도”

    [평화로 나아가는 사람들 6] 신영전 “‘타미플루 트럭’ 내가 몰고서라도”

    “타미플루 20만명 분이라고 해봐야 1억원이면 될 겁니다. 제가 트럭을 몰고서라도, 유엔군사령부가 막으면 힘으로 뚫고라도 북쪽에 전달하려 합니다. 이건 양국 정상이 약속한 것이고, 자존심의 문제이기도 하니까요.” 지난달 30일 연합뉴스가 주최한 2020 한반도 평화 심포지엄 도중 신영전(56) 한양대 의대 교수는 주제발표를 마친 뒤 사회를 본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이 “지금 가장 하고 싶은 일이 뭐냐”고 묻자 망설임 없이 이렇게 답했다. 한반도 문제 관련 심포지엄에서 이렇게 결기 있게 말하는 전문 연구자를 본 적이 없었다. 그는 남한과 북한, 미국이나 국제사회에 하고 싶은 말을 상당한 분량으로 정리해 따로 발표하기도 했다. 7일 신 교수의 연구실에서 얼굴을 마주하고 “그 결기 변치 않았느냐. 그 발언을 인터뷰 기사의 말머리로 잡아도 괜찮겠느냐”고 물었다. 식견 좁은 기자가 만나본 의사 가운데 키가 186㎝로 가장 큰 신 교수는 괜찮다고 했다. 여느 사람이야, 뭐 그런 일이 있었을까 싶을지 모른다. 지난해 1월 타미플루를 실은 트럭이 판문점까지 가긴 했지만 유엔사령부 방해로 돌아섰다. 말도 안되는 일이었다. 유엔사령부는 월권이었고, 주한미군이 뒷배였다. 우리 정부는 용감하지 못했다. 이 사건은 남쪽 정부가 민족 교류와 협력에 성의와 돌파력을 갖고 있지 못함을 드러낸 상징적인 사건이 됐다. 다음은 일문일답.Q. 얼마나 북한을 많이 다녔나. A. 보통 셀 수 없다고 말들 한다. (10번은 안되지 않느냐고 하자) 넘을 것이다. 15년 동안 (북한 관련 일을) 했으니. 비공식적으로 만난 일은 없고, 대개 통일부나 보건복지부 자문 역을 했다. 남북교류를 전문으로 하는 시민단체에 속해 있지도 않는다. 주로 하는 일이 보건복지 의료 관련 부문을 평가하는 역할이었다. 비공식적으로 남북 교류를 하던 10년이 있었고, 6·15 이후 10년은 ‘해야 하는 일’을 하는 것보다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시기였다. 단타로 이래선 안되겠다고 서로 반성들을 했고, 필요하고 효과도 있는 일을 하자고 했던 것이 지역개발이었다. 포괄적으로 5년 정도 계획도 세우고 정말 그쪽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자고 평가반성하던 무렵에 함께 일하기 시작했다. 참여정부 때 북한을 공부할 겸 용역을 맡아 영유아모자보건 지원사업 보고서를 냈는데 5000억원 예산이 책정되는 행운을 누렸다. 5·24 조치 때 모든 교류사업이 폐쇄됐는데 그 때도 영유아 사업은 예외로 한다고 돼 있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드레스덴 선언에도 영유아 사업은 들어가 있다. 두 정부 때도 유일하게 살아있던 가느다란 남북의 연결 고리였던 셈이다. 제가 정치적 이유로 북한에 오는 것이 아니란 것을 북도 아니까, 평양이 아닌 곳을, 주민들의 집 안방에도 들어가 보는 등 볼 수 있었다. Q. 지역개발이란 개념은. A. 누구는 의료기구, 또 누구는 약 갖다 주고, 다른 누구는 연탄 주고 이렇게 하지 않고 지역 단위로 포괄적으로 계획을 갖고 돕자는 것이다. 의료와 도시 재건, 축산, 문화시설 등등을 남쪽의 여러 부문이나 시민단체가 힘을 모아 돕는 것이다. 만약 남북이 다시 대화가 통하는 기회가 온다면 다시 단타식으로 시작할지, 아니면 지역 개발 식으로 포괄적으로 시작할지 정해야 하는 상황이 올 것이다. 바람직한 건 후자인데 남쪽도 준비가 안돼 있다. 남쪽 단체들도 자기 단체 이름을 빛내고 싶어하지, 힘을 모아 해본 경험이 없어서다. Q. 언제부터 북한을 중심으로 연구하겠다고 결심했는지. A. 2003년과 이듬해 미국 보스턴에서 안식년을 하면서 의학을 공부한 사람으로서 내가 어떤 기여를 해야 하겠나 돌아봤다. 마침 미국에서도 북한이 핵을 가졌다니까 신경을 쓰기 시작한 시기였다. 1990년대 말 북한의 대기근으로 30만명 넘게 사람들이 굶어 죽었는데, 취약계층 연구를 하는 의사로서 너무 무심했다고 반성했다. 2004년 돌아와 그 보고서를 썼는데 남북 관련 단일 사업으로는 가장 큰 규모인 5000억원 프로젝트가 채택된 것이다. 운 좋게도 분단 이후 남북 사이가 가장 좋았던 때였다. 개성 들어가 자남성 여관에서 점심 때 회의를 하는데 북쪽 사람이 제 생일 케이크를 들고 오더라. 그런데 저녁에 서울에 돌아오니 통일부 사무관이 또 케이크를 주는 거였다. 남북 모두로부터 생일 날 케이크를 받은 유일한 사람이지 않을까 싶다(웃음). 그만큼 남북 사이가 좋아 대우도 받았고 입바른 소리도 할 수 있었다. Q. 북쪽과의 일을 처음 시작할 때 누구로부터 전수를 받거나 도움을 받았나. A. 북한 관련 전문가는 지금도 많지 않다. 앞에 말한 비공식적 교류하던 10년과 6·15 이후 10년 동안 열심히 일했던 시민단체 활동가들로부터 많은 것을 배웠다. “유엔 제재 규정에 인도적 지원은 예외 자존심 안 다치려는 북한 속내 살펴야 Q. 북쪽 사람들과 얘기하면 어떻던가? A. 화법이 완전 다르다. 70여년 떨어져 살았으니 당연하다. 제가 15년 이상 일한 결산을 해보니 세 가지를 알게 됐다고 심포지엄에서 말씀드렸다. 아무리 노력해도 안 되는 일이 있고, 오해하는 부분이 있고, 그래도 협력해야 하는 일은 협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강연을 하거나 하면 두 번째인 오해를 풀어야 한다는 얘기를 많이 한다. 그러려면 우리가 말하고 이해하는 대로 그쪽도 생각하고 말한다고 보면 안된다. 북쪽 사람들은 낙지를 오징어라 하고, 오징어를 낙지라고 한다. 그걸 알면 오해가 풀린다. 그렇게 돕는 게 제 역할이라고 생각하고, 세 번째 협력해야 하는 일은 재난이나 인도적 문제, 감염병 같은 것들이다. 중국 란저우에서 북한 외무성 사람을 만난 적이 있었는데 평양에 류경병원이 들어선 시점이었다. 그가 어떻게 얘기하느냐면 “우리 필요한 건 다 있습네다. 그런데 다 없는 것 다 아시잖습니까” 한다. 절대로 도와달란 얘기를 안한다. 도와달라고 해야 돕겠다는 건 돕겠다는 사람의 자세가 아니다.자존심이 상해 그러는 건데 국제 보건협력의 기본은 상대의 자존심을 무너뜨리지 않는 것이다. 더 섬세하게 그 원칙을 적용해야 하는 것이 북한이다. 우리 남쪽은 굴복을 바라는 것처럼 하는데 북쪽은 굶어죽더라도 체면을 손상 당하지 않고 싶어한다. 정권 인사만이 아니라 제가 만났던 일반 사람들도 그렇다. 고유한 문화다. Q. 북쪽 사람과 술 마시며 싸우기도 했다고요? A. 북쪽은 평양부터, 남쪽은 그보다 더 어려운 곳을 하고 싶어한다. 평양을 그럴듯하게 만드는 것이 굉장한 중요한 사회다. 국제협력의 중요한 원칙을 파리 원칙이라고 하는데 수혜국이 원하는 방식을 우선한다는 것이다. 지배계급을 존속시키는 방편이라고 평가절하하는 이들도 있는데 그게 다가 아니다. 왜 평양부터 해야 하느냐고 물으면 그쪽 답이 “우선 형님이 잘 돼야 하지 않습니까” 그런다. 롤 모델을 하나 만들고 그걸 따라 하는 방식에 익숙해져 있다. 우리도 예전에 그랬다. 자원도 한정돼 있으니. 엘리트부터 교육하는 것은 사회주의에서 오히려 더 익숙한 방식이다. 전 자문 역이라 오히려 자유롭게 말할 수 있었다. 다른 지역에서도 하자고 주장하다 말을 안 들어주자 “다 관둡시다”하고 문을 박차고 나온 적도 있다. 순안공항에서 비행기 타기 직전에 약간의 조정이 이뤄지더라. Q. 이렇게까지 열정적으로 북한 관련 일을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A. 하버드 대학의 에드워드 베이커 교수가 ‘더 많은 민주화(more democracy)’와 ‘통일(unification)’을 위해 일했으면 좋겠다고 조언해줬다. 소명 의식이라면 거창하겠지만, 난 연구비가 있던 없던, 논문이 되든 안되든 상관없이 꾸준히 했던 것 같다. 2018년 11월에 마지막으로 올라갔을 때 만찬장에서 영유아 사업이 중단됐으니 난 실패하고 무능한 사람이라면서 다시 올라오지 않겠다고 인삿말을 했다. 그랬더니 민화협 북쪽 인사가 “신 선생이 오셔야죠. 북한의 의료협력 분야 제일 잘 아시지 않습니까” 말하더라. 그래서 ‘아 내가 북한에서도 인정받고 있구나’ 생각했다. 내가 똑똑해서가 아니라 꾸준히 한 것이 그런 평가를 받게 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코로나보다 심각한 건 北 주민 기근인데 남북미 ‘괜찮다 담합’에 빠져 안타까워” Q. 타미플루 트럭 얘기가 알려지면 여러 얘기가 들려올텐데. A. 유엔 제재를 하는 이유는 북한 주민의 행복을 위해서라고 분명히 규정돼 있다. 인도적 지원을 예외로 한다는 조항이 모든 항목에 들어가 있다. 찍힐까봐, 다른 사업을 못할까봐, 결정 권한을 쥐고 있으면서 자신이 했던 약속을 스스로 뒤집는 사람들의 횡포에 인도적인 사업을 하는 시민단체나 사람들조차 너무 무기력하다. 무기도 아니고, 경제제재 대상도 아닌 인도적 약품인데 이걸 막겠다는 사람이 잘못이다. 보편적 상식으로도 그렇다. 당시가 하노이 회담 직전이었다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놓치고 있다. 협상력을 높이려고 상대를 가장 압박하던 때였다. 그 의도에 압력을 받아 유엔사령부가 한 행위라고 이해한다. 결핵과 말라리아 약을 지원하던 기관들이 불투명하다는 이유로 갑자기 중단을 선언한 것도 그 압력의 영향이라고 생각한다. 그 전해에 스스로 잘했다고 평가했는데 돌변했다. 물론 그 뒤 중단 조치 실행을 계속 유예하고 있지만 인도적 지원을 무기화한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그에 대해 나부터라도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Q. 앞으로 어떻게 했으면 좋겠는가. A. 북한에 큰 돈 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명분을 중요시하는 사회니 명분을 살려주며 대화의 물꼬를 터야 한다. 창구를 정부로 단일화한 것은 경제규모로나 공무원 조직의 규모로나 북쪽에 맞추자는 취지였다. 집중과 선택을 해야 하니 경제지원에 집중하고 민간단체는 다섯 군데만 할 수 있도록 한 것인데 여러 가지로 실기한 측면이 있다. 민간단체들이 지원할 수 있도록 창구를 열어줘야 한다. 북한에 유일하게 남은 원칙이 남북 대단결 원칙인데 우리마저 포기하면 결국 북한은 중국 것으로 넘어가게 된다. 그 일만은 막아야 한다. Q. 마지막으로 할 말씀은. A. 실은 코로나보다 더 중요한 것이 기근이다. 북한이나 남쪽이나 미국 모두 ‘괜찮다 담합’에 빠져 있다. 북한은 “끄떡 없다”를 과시하려 괜찮다고 하고, 미국은 경제재재로 인해 굶어 죽는 사람이 생겨 비난받을까봐 괜찮다고 한다. 김영삼 정부 때도 조금만 더 굶어죽으면 정권 교체가 될 것이라고 믿는 바람에 타이밍을 놓쳐 1990년대 말 30만 명이 굶어죽었다. 상황이 그때와 너무 비슷하다. 전문가들은 공식 통계의 ‘평균’을 너무 믿는 경향이 있다. 시장 활성화는 구매 능력이 떨어지는 사람을 더 힘들게 한다. 밑바닥 수치를 보면 훨씬 더 좋지 않은 상황일 수 있다. 북한 정부에 일차적 책임이 있지만 남한의 잘못이 없다고 말할 수가 없다. 획기적 방법을 찾아야 하는데 지금 정부가 하는 방식으로는 안될 것 같다. 지난 2년이 앞으로의 10년이 돼선 안된다. 계기를 만들어내기엔 모두 ‘선비’들이다. 문제인식이나 속도나 일 저지르는 사람이 없는 것으로 봐 그렇다. 2년이 지나서야 이제 정치가로 조직 변모를 시도하고 있는데 만시지탄이 안되길 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北과 보건협력 절실… 내가 트럭 몰고서라도 돕고 싶다”

    “北과 보건협력 절실… 내가 트럭 몰고서라도 돕고 싶다”

    “유엔 제재 규정에 인도적 지원은 예외자존심 안 다치려는 북한 속내 살펴야코로나보다 심각한 건 北 주민 기근인데남북미 ‘괜찮다 담합’에 빠져 안타까워”“타미플루 20만명분이라고 해봐야 1억원이면 될 겁니다. 제가 트럭을 몰고서라도, 유엔군사령부가 막으면 힘으로 뚫고라도 북쪽에 전달하려 합니다. 이건 양국 정상이 약속한 것이고, 자존심의 문제이기도 하니까요.” 지난달 한 심포지엄에서 신영전(56) 한양대 의대 교수가 이렇게 말하는 것을 듣고 깜짝 놀랐다. 이렇게 결기 있게 말하는 전문 연구자를 본 적이 없었다. 그는 남한과 북한, 미국이나 국제사회에 건네고 싶은 말을 따로 상당한 분량에 담아 발표하기도 했다. 7일 신 교수의 연구실에서 만나 “그 결기 변치 않았느냐. 그 발언을 인터뷰 기사의 말머리로 잡아도 괜찮겠느냐”고 물었더니 “무슨 문제가 되겠느냐”고 답했다. 2003년과 이듬해 안식년으로 미국 하버드 대학에서 연수하면서 북한 관련 일을 해야겠다고 마음먹고 2004년 귀국해 영유아 모자보건 지원사업 보고서를 썼는데 노무현 정부가 채택해 남북협력 단일 사업으로는 가장 큰 5000억원 예산을 배정받았다. 통일부와 보건복지부 자문 역으로 북한을 많이 찾았고, 중국 등에서 북쪽 인사들과 많이 만났다. 북쪽에서 잘 대해줘 평양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도 돌아보고 가정집 안방에도 들어가 보고 할 말 제대로 하면서 많이 싸우기도 했다고 했다. 신 교수는 “6·15 이후 10년은 해야 하는 일을 하는 것보다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시기였다. 단타로 이래선 안 되겠다고 서로 반성하며 필요하고 효과도 있는 일을 하자고 했던 것이 지역개발이었다. 5년 정도 계획도 세우고 정말 그쪽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자고 뜻을 모으던 때 함께한 것이 행운이었다”고 돌아봤다. 생일 날 남북 모두로부터 생일 케이크를 받는 흔치 않은 경험도 했다. 15년 이상을 결산해보니 세 가지를 알게 됐다고 털어놓은 그는 “아무리 노력해도 안 되는 일이 있고, 오해하는 부분이 있고, 그래도 협력해야 할 일은 협력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오해를 푸는 데 도움을 주는 게 내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쪽은 낙지를 오징어라 하고, 오징어를 낙지라고 하는데 그걸 알면 오해가 풀린다”라고 말하며 북한 외무성 사람이 “우리 필요한 건 다 있습니다. 그런데 다 없는 것 다 아시잖습니까”라고 말하는 어법을, 자존심과 체면을 다치고 싶어 하지 않는 속내를 잘 들여다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교수는 “국제 보건협력의 기본은 상대의 자존심을 무너뜨리지 않는 것”이란 점을 누누이 강조했다. 타미플루 트럭 얘기로 돌아와 “유엔 제재를 하는 이유는 북한 주민의 행복을 위해서라고 분명히 규정돼 있다. 인도적 지원을 예외로 한다는 조항이 모든 항목에 들어가 있다”면서 “북한에 큰돈 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명분을 중요시하는 사회니 명분을 살려주며 대화의 물꼬를 터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포지엄 때와 마찬가지로 인터뷰를 마치면서도 그는 “실은 코로나보다 더 중요한 것이 기근이다. 북한이나 남쪽이나 미국 모두 ‘괜찮다 담합’에 빠져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좀 더 굶어죽으면 정권 교체가 이뤄질 것이라며 김영삼 정부가 실기하는 바람에 1990년대 말 30만명이 굶어 죽은 일을 되풀이하면 안 된다는 얘기였다. 신 교수는 “북한 정부에 일차적 책임이 있지만 남한의 잘못이 없다고 말할 수가 없다. 지난 2년을 보면 문제인식이나 속도나 일 저지르는 사람이 없는 것 모두 문제였다. 획기적 방법을 찾아야 하는 데 뒤늦게 정치인으로 통일부 수장을 바꿨으니 만시지탄이 안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글 사진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반려독 반려캣] 현존 최고령 고양이, 32살 생일 앞두고 하늘로… “반평생 함께”

    [반려독 반려캣] 현존 최고령 고양이, 32살 생일 앞두고 하늘로… “반평생 함께”

    현존 최고령 고양이였던 ‘러블’이 32살 생일을 앞두고 세상을 떠났다. 3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잉글랜드 데번카운티에서 주인과 함께 살던 고양이 ‘러블’이 지난 5월 숨을 거뒀다고 전했다. 주인인 미셸 헤리티지(52)는 스무 살이던 1988년 5월 생일 즈음 러블을 입양했다. 동생 친구 집에 갔다가 새끼였던 러블을 보고 한눈에 반해 집으로 데리고 왔다. 자식이 없는 주인의 사랑과 보호 속에 고양이는 지난해 31살 생일을 치렀다. 다른 집고양이 평균 수명이 16~18세 사이인 것을 감안하면 2배 가까이 장수한 셈이다. 사람 나이로 치면 150살이라는 분석도 있다.2016년 30살까지 살다 세상을 떠난 미국 샴 고양이 ‘스쿠터’의 기네스 기록도 넘어섰다. 다만 기네스북에는 등재되지 않았다. 과거 러블의 주인은 “기네스북은 우리의 관심사가 아니다. 우리가 도전하는 순간 늙은 스쿠터가 놀랄지도 모른다”는 우스갯소리를 남긴 바 있다. 그렇게 현존 최고령 고양이로 전 세계 주목을 끈 러블은 지난 5월 32살 생일을 목전에 두고 숨을 거뒀다. 기력이 쇠한 듯 시름시름 앓던 러블은 어느 날부터 같은 자리에 웅크리고 앉아 거동을 거의 하지 않았다. 주인은 죽음을 직감했다. 헤리티지는 “반평생을 함께 한 고양이가 죽어가는 모습을 지켜봐야만 하는 건 너무 슬픈 일이었지만, 편하게 해주기 위해선 그저 바라만 볼 수밖에 없었다”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이어 “평소처럼 출근했다가 집에 돌아온 내게 남편은 고양이의 죽음을 알렸다”고 설명했다. 스무 살 생일 처음 만난 날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반평생을 함께한 고양이가 세상을 떠난 후 주인은 “자녀가 없는 내게 러블은 친자식과도 같았다. 오랜 시간 함께 살 수 있어서 좋았다. 러블에게 고맙다”라고 전했다. 현지언론은 고양이가 이렇게 오래 살 수 있었던 건 주인의 사랑과 정성 어린 보살핌이 있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그녀의 또 다른 반려묘 ‘메그’도 25살까지 장수했다. 한편 공식 기록상 세계 최장수 고양이는 1967년 8월부터 2005년 8월까지 무려 38년하고도 3일을 산 고양이 ‘크렘 퍼프’로 알려졌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롤러코스터 타던 佛 30대 여성 추락사…좌석 안전바 풀려

    롤러코스터 타던 佛 30대 여성 추락사…좌석 안전바 풀려

    프랑스의 한 놀이공원에서 롤러코스터를 즐기던 30대 여성이 추락사했다. CNN 등 해외 언론의 5일 보도에 따르면 4일 오후 1시 45분경, 프랑스 남부 우아즈에 있는 한 테마파크를 방문한 32세 여성이 롤러코스터를 타던 중 지상으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이 여성은 남편과 함께 놀이기구를 즐기고 있었으며, 남편은 아내가 갑자기 놀이기구에서 추락하는 것을 보자마자 발을 내밀어 사고를 막으려 했지만 소용없었다. 남편은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아내가 타고 있던 (롤러코스터) 좌석의 안전바가 풀리는 것을 보자마자 발을 내밀어 아내가 잡을 수 있도록 하려 했지만, 그러지 못했다”며 비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사고 직후 구조대가 응급처치를 했지만, 추락의 충격으로 인한 부상 정도가 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이 여성은 병원으로 옮겨지지도 못한 채 현장에서 사망했다. 롤러코스터에서 추락한 여성은 남편과 함께 두 살배기 자녀의 생일을 기념해 놀이공원을 방문했던 것으로 알려져 더욱 안타까움을 안겼다.당시 이 여성이 탔던 롤러코스터는 ‘포뮬러1 코스터’라는 이름의 놀이기구인데, 11년 전 해당 놀이기구에서 유사한 사고가 발생했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놀이공원 측이 관리를 소홀이 한 것이 아니냐는 비난이 쏟아졌다. CNN에 따르면 2009년 해당 놀이공원을 방문한 35세(사망 당시 나이) 여성 한 명 역시 이 롤러코스터를 타던 중 추락사고를 당해 세상을 떠났다. 사고가 발생한 놀이공원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지난달 6일까지 임시휴업하다가, 사회적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 의무를 지키는 조건으로 재개장했다. 현재 놀이공원 측은 방문객의 입장을 모두 금지한 채 사고의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코로나 추모 메시지는 없었다… ‘트럼프 정치쇼’된 7월 4일

    코로나 추모 메시지는 없었다… ‘트럼프 정치쇼’된 7월 4일

    “인종차별 반대 시위는 ‘좌파 문화혁명’역사적 영웅 국립정원 조성” 행정명령“역사를 쓸어 버리고 영웅들을 모독하며 우리 아이들을 세뇌시키려는 무자비한 선동을 목격하고 있습니다.” 3일(현지시간) 미국 전직 대통령 4인의 거대한 두상으로 유명한 미 사우스다코타주 러시모어산 독립기념일 전야 연설 무대에 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조지 플로이드 사건’으로 촉발된 시위를 ‘좌파 문화혁명’이라고 비판하자 청중들은 일제히 동조의 야유를 쏟아 냈다. 연설 중간에는 “4년 더, 4년 더”를 연호하는 목소리도 들렸다. 전통적으로 초당적 화합을 강조해 왔던 ‘국가의 생일’ 무대가 대통령의 재선 출정식이나 다름없는 정치 이벤트로 변질되는 순간이었다. 미국에서 코로나19 일일 확진자가 역대 최대인 5만 6000명을 넘어선 이날 연설에서 ‘바이러스’가 언급된 것은 단 한 차례에 불과했다. 이날 행사에 7500명이 넘게 운집했지만 마스크 착용이나 거리두기 지침은 완전히 무시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3~4일 쏟아 낸 독립기념일 메시지는 통합·축하보다는 분열·선동에 방점이 찍혀 있었다. 러시모어산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인종차별 반대 시위를 맹비난하며 미국 역사를 상징하는 인물들의 조형물을 세울 ‘국립 정원’을 조성하라는 행정명령을 내렸다고 직접 밝혔다. 인종차별 반대 시위로 촉발된 동상 파괴 사건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이지만 이 같은 계획에 의회가 동의할지 지켜봐야 하며 인물상 목록 선정을 두고 논란이 예상된다고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전했다. 4일 오후 백악관 앞에서 3시간 넘게 진행된 독립기념일 행사 ‘미국에 대한 경례’ 연설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급진좌파와 무정부주의자, 선동가, 약탈자들을 물리치는 과정에 있다”며 “절대로 이들 성난 군중이 우리의 동상을 허물고 역사를 지우도록 용납하지 않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이틀간의 독립기념일 연설에서 코로나19 희생자들에 대한 추모 등의 메시지는 찾아볼 수 없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사태에 대해 “우리는 큰 진전을 이뤘다”고 자화자찬하며 또다시 중국 책임론과 언론의 편파성 문제를 제기했다. 이번 기념일에는 대규모 불꽃놀이와 에어쇼 등도 연출됐다. AP통신 등은 미국의 다른 지역에서는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이 같은 행사가 사실상 금지된 가운데 백악관만이 대규모 행사를 강행했다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미 전역에서 80%의 불꽃놀이 행사가 취소됐다. 미국 매체들은 지난해 워싱턴DC 행사에서 역사상 처음으로 탱크와 장갑차가 동원된 데 이어 올해 독립기념일이 또다시 정치행사로 변질됐다고 비판했다. 폴리티코는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 통합을 위한 초당적 기념일에 시위대와 중국, 언론을 비난했다”면서 “그의 연설 어조는 선거 유세 때와 다름없었다”고 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금복주 금복복지재단 사랑나눔 봉사단 2기수료식 가져

    금복주 금복복지재단 사랑나눔 봉사단 2기수료식 가져

    금복주 금복복지재단이 지역 최초의 시민참여형 봉사 단체인 사랑나눔봉사단 2기 수료식을 가졌다. 지난 2018년 9월 109명의 봉사단원으로 창단한 금복복지재단 사랑나눔봉사단2기는 ‘추석맞이 특별 위문 공연’을 시작으로 ‘희망 김장나눔 한마당 봉사활동’, ‘빵 나눔 봉사활동 및 위문품 전달’, ‘효 나눔 봉사 활동.’ 기초생활 수급세대 ‘독거 어르신 생일 잔치 위문 공연 및 위문금전달’등 모두 17건의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쳤다.수료식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해 모든 단원들을 초청하지는 못했지만 봉사활동 기간 우수 활동을 펼친 단원과 봉사단 임원을 초청하여 최우수활동상 5명, 공로상 3명, 우수활동상 12명, 특별상 1명 모두 21여명에 대한 시상을 진행했다. 금복주 금복복지재단 김동구 이사장은 “지난 2월부터 코로나19로 인해 봉사활동을 중단 할 수 밖에 없어 너무 안타까웠지만 사랑나눔봉사단원들이 외롭고 소외된 곳에 뿌린 사랑과 나눔은 오래도록 지워지지 않는 역사를 썼다”면서 “사랑나눔봉사단의 활동이 새로운 문을 여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애틀랜타 흑인 총격 살해한 백인 경관 50만 달러 내고 풀려나

    애틀랜타 흑인 총격 살해한 백인 경관 50만 달러 내고 풀려나

    지난 12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시에서 흑인 남성 레이샤드 브룩스(27)를 살해하는 등 무려 11가지 혐의로 기소된 백인 전직 경관이 50만 달러(약 6억원)를 내고 풀려나 유족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제인 바윅 풀턴 카운티 최고법원 판사는 웬디스 매장 주차장에서 음주 측정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하자 브룩스가 드잡이를 벌이다 달아나자 총격을 가해 숨지게 한 전직 경관 개럿 롤페에게 보석 석방을 명했다. 브룩스의 미망인 토미카 밀러가 화상회의 시스템을 통해 롤페는 “이미 지역사회에 위험한 존재란 것을 보여줬다. 우리 남편은 세상을 떠날 이유가 하등에 없었다. 그리고 난 우리 남편을 죽인 남자가 재판 받으러 멀쩡히 걸어 들어오는 것을 기다리며 살아선 안된다”며 그에 대한 보석을 허가하면 안된다고 눈물로 호소했다. 밀러는 남편이 사랑스러운 아빠였으며 딸의 생일이었던 이날, 그리고 결혼기념일을 하루 앞두고 허망하게 스러졌다고 하소연했다. 그러나 바윅 판사는 용기 내 진술해 준 밀러에 감사한다면서도 롤페가 항공 편을 이용해 달아날 염려가 없고 그가 지역사회에 위협이 된다는 주장에도 동의하지 못하겠다고 밝혔다. 세 딸과 의붓아들을 둔 브룩스는 웬디스 드라이브 스루 매장의 진입로를 막은 차 안에서 잠든 채로 발견돼 매장 직원의 전화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실시한 음주 측정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해 경관들이 체포하려 하자 주먹을 롤페에게 날렸고, 동료 백인 경관 데빈 브로스난의 테이저건을 낚아채 롤페에게 발사했다. 브로스난도 브룩스가 쓰러진 뒤 구호하지 않고 멀뚱히 서 있었기 때문에 과실치사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 브룩스의 죽음은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과 맞물려 미국 전역에 인종차별 항의 시위를 번지게 만들었다.검찰은 보석을 허락하려면 100만 달러는 공납해야 하고 다음과 같은 조건을 붙여야 한다고 요청했다. 롤페의 휴대전화 비밀번호를 제공하고, 여권과 총기를 제출하고, 밖에 나돌아 다니지 않게 통금령을 내리고, 발찌를 차게 하거나 애틀랜타 경찰과 증인들, 유족들을 접촉하지 말게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정당방위를 주장하는 롤페 변호인들은 5만 달러 보증금이면 충분하다고 주장하면서 브룩스가 누워 있을 때 롤레가 발로 찼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항변했다. 이날 보석 결정에도 롤페가 자신의 주머니를 털어 50만 달러를 공납할 필요는 없다. 미국에서의 보석금은 전체 금액의 10~15%만 먼저 납부하면 자유롭게 풀려날 수 있기 때문이다. 바윅 판사는 휴대전화 비밀번호를 대달라는 요청은 기각했지만 다른 검찰 측 요청은 모두 들어줬다. 한편 웬디스 직원이 경찰에 신고 전화를 하는 바람에 브룩스가 사망했다고 화를 참지 못해 다음날 매장에 불을 지른 여자친구 나탈리 화이트(29)는 지난주 체포돼 이날 법정에 출두했지만 1만 달러 보증금을 내고 가택 연금 조치를 받았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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