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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육아기 부모, 임금삭감 없이 1시간 단축 근무

    육아기 부모, 임금삭감 없이 1시간 단축 근무

    자영업자·특수고용직 등 5만명 출산휴가 90일간 150만원 지급 신혼부부·청년 163만 가구 지원 생애 첫 내 집 취득세 50% 감면 文대통령 “국가가 짐 나눠 질 것”내년부터 만 8세 이하 아동을 둔 부모는 임금 삭감 없이 하루에 근무 시간을 1시간 줄일 수 있다. 또 청년층 주거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2022년까지 총 163만 가구를 신혼부부와 청년에게 지원하기로 했다. 특히 생애 처음 내 집을 마련하는 신혼부부에게 취득세 50%를 깎아 준다. 그러나 육아 정책은 기존 대책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간 것에 그쳤고 신혼부부·청년 주거 대책은 자칫 노년층이나 빈곤 계층, 사회적 약자에 대한 주거복지 축소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정부는 5일 이런 내용의 ‘일하며 아이 키우기 행복한 나라를 위한 핵심과제’와 ‘신혼부부·청년 주거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과거와 달리 출산율 목표 대신 아이를 키우는 부모의 삶의 질 개선, 청년 주거 여건 개선에 초점을 맞췄다. 만 8세 이하 자녀를 둔 부모는 임금 삭감 없이 근로 시간을 최대 2년간 1시간 단축할 수 있다. 출산휴가 급여의 사각지대도 없앤다. 보험설계사, 학습지 교사 등 특수고용직과 자영업자, 단시간 근로자 등 고용보험 미가입자 5만명에게 새로 월 50만원씩 3개월, 총 150만원을 지원한다. 만 1세 미만 아동의 의료비는 크게 줄인다. 외래진료비 본인부담금을 66% 줄이고 나머지는 국민행복카드로 결제할 수 있다. 아이돌봄 서비스는 확대된다. 지금은 3인 가구 기준 월 442만원(중위소득 120%)까지만 아이돌보미를 지원받지만 내년부터 553만원(중위소득 150%)까지로 범위를 넓힌다. 남편의 유급 출산휴가는 3일에서 10일로 늘어난다. 중소기업 근로자의 유급휴가 5일분은 정부가 대신 지급한다. 향후 5년간 최대 88만 가구의 신혼부부에게 공공주택을 공급하고 매입·전세 자금을 지원한다. 또 75만 가구의 청년들에게 임대주택을 공급하고 맞춤형 금융 지원을 한다. 6세 이하 자녀를 둔 한부모 가족 6만 가구에도 ‘공공주택 신혼부부 지원 프로그램’이 적용된다. 이번에 새로 편입된 신혼부부 28만 가구는 공적임대 5만 가구, 신혼희망타운 3만 가구, 주택 구입자금 지원 8만 5000가구, 전세자금 지원 10만 가구, 전세금 안심대출보증 1만 5000가구 등이다. 특히 변두리가 아닌 도심 아파트를 공급할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하면서 소득 요건을 완화한 ‘신혼부부 매입·전세임대Ⅱ’(3만 5000가구)를 도입한다. 이번 대책으로 새로 혜택을 보는 청년은 청년주택 2만 가구, 대학 기숙사 입주 1만명, 월세 대출 등 기금대출 13만 5000가구, 민간 2금융권 대출의 버팀목 전환 등 금융지원 2만 가구다. 청년들의 주택 마련을 돕기 위해 최고 3.3%의 금리로 비과세·소득공제 혜택을 주는 ‘청년 우대형 청약통장’도 이달 말 출시된다. 그러나 이번 대책의 상당수가 기존 정책을 확대하는 데 그쳤다. 내년 투입 예산 9000억원도 역대 최악의 저출산 상황임을 감안하면 많지 않은 규모다. 청년 일자리 문제가 심각한데 집 수만 늘린다고 저출산을 해결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서울 구로구 오류동 행복주택 단지를 방문해 “그동안 내 집 마련을 위해 개인과 가족이 너무 큰 짐을 져 왔다. 이제 국가가 나누어 지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대책에 투입되는 재정 규모가 지난 정부의 3배에 이른다”며 “심각한 저출산 문제의 해결을 위해 국민께서 동의해 주시리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아는 와이프’ 지성X한지민 티저 영상 공개 ‘의미심장한 미소’

    ‘아는 와이프’ 지성X한지민 티저 영상 공개 ‘의미심장한 미소’

    ‘아는 와이프’ 지성과 한지민이 서로를 향한 스치는 눈빛만으로 설렘 가득한 로맨틱 시너지를 만들어냈다. 오는 8월 1일 첫 방송되는 tvN 새 수목드라마 ‘아는 와이프’(연출 이상엽, 극본 양희승) 측은 5일 티저 영상을 최초로 공개하며 세상에 단 하나뿐인 If 로맨스에 궁금증을 높였다. ‘아는 와이프’는 한 번의 선택으로 달라진 현재를 살게 된 운명적 러브스토리를 그린 If 로맨스. 공감을 저격하는 현실 위에 누구나 한 번쯤 생각해봤을 상상력을 더해 ‘공감’과 ‘로망’ 모두 충족시키는 차원이 다른 로맨스를 기대케 한다. ‘쇼핑왕 루이’로 감각적인 연출력을 선보인 이상엽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고교처세왕’, ‘오 나의 귀신님’, ‘역도요정 김복주’까지 사랑스럽고 따뜻한 작품을 써온 양희승 작가가 집필한다. 로맨스에 일가견이 있는 제작진이 의기투합했고 이름만 들어도 기대 심리를 자극하는 지성과 한지민이 만나 2018년 최고의 화제작으로 손꼽히고 있다. 공개된 티저 영상은 감각적인 영상과 몽환적인 분위기로 시선을 잡아끈다. 갑자기 울리는 전화벨 소리에 불현듯 현실로 돌아온 지성, 무언가 결심하고 달리기 시작한다. 숨 가쁘게 계단을 오르는 지성과 지는 태양을 온몸으로 받으며 서 있는 옅은 미소의 한지민이 오버랩 되며 묘한 설렘을 유발한다. 지성이 마침내 옥상에 도착했지만 기다리는 이는 아무도 없다. 고개를 돌린 그 순간 지성의 시선이 머문 곳에 눈부시게 아름다운 한지민이 서 있다. 같은 듯 다른 하늘 아래, 서로 닿을 수 없는 공간에서 마주한 두 사람. 찰나의 눈맞춤은 아련함과 동시에 설렘 지수를 높인다. 무엇보다 시공간이 나뉜 듯 대비되는 풍경과 함께 알 수 없는 미소를 주고받는 지성과 한지민의 모습은 두 사람이 만들어 나갈 ‘내 생애 단 한 번의 If 로맨스’에 궁금증을 증폭시킨다. 짧은 티저 영상만으로도 감정을 끌어올리는 지성과 한지민의 완벽한 로맨틱 시너지는 기대를 뜨겁게 달군다. 지성은 집에서는 와이프, 밖에서는 상사에게 치이는 짠내 폭발 가장 차주혁을 맡아 현실감을 불어넣고, 한지민은 직장과 가정 사이에서 동분서주하는 워킹맘 서우진으로 연기 변신에 나선다. 평범하지만 그래서 더 공감 가는 차주혁의 매력을 증폭시키는 지성의 지루할 틈 없는 연기와 3년 만의 컴백이지만 변함없는 존재감을 발산하는 한지민의 특급 케미는 이제껏 본 적 없는 로맨스를 예고한다. ‘아는 와이프’ 제작진은 “지성과 한지민은 공기마저 로맨틱하게 만드는 최고의 조합이다”라고 전하며 “두 사람이 만들어갈 아주 특별한 단 하나의 ‘If 로맨스’를 기대해 달라”고 밝혔다. 한편, tvN 새 수목드라마 ‘아는 와이프’는 ‘김비서가 왜 그럴까’ 후속으로 오는 8월 1일 오후 9시 30분 첫 방송된다. 사진제공=tvN ‘아는 와이프’ 티저 영상 캡처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체력 키우는 여자, 운동 장려 에세이, 다이어트 말고요

    체력 키우는 여자, 운동 장려 에세이, 다이어트 말고요

    튼튼한 몸에 튼튼한 마음이 깃든다. 어릴 때부터 줄곧 들어온 이야기다. 운동이 중요하다는 사실은 잘 알고 있지만 우리의 의지는 어쩐지 매번 쉽게 꺾이고 만다. 잦은 야근과 스트레스, 육아와 집안일에 시달리다 보면 그저 쉬고 싶기 마련. 매트, 운동장 혹은 맨땅에서 몸을 움직이며 자신의 삶을 다시 꽃피운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생각이 달라질지도 모른다.책 ‘요가 매트만큼의 세계’(북라이프)와 ‘마녀체력’(남해의봄날)은 하루 종일 책상에 앉아 일하는 직장인들이 눈여겨볼 만한 ‘운동 장려 에세이’다. ‘요가 매트만큼의 세계’는 ‘한 호흡 한 호흡 내 삶의 균형을 찾아가는 일상 회복 에세이’라는 부제에서도 알 수 있듯이 저자가 요가를 하면서 자신의 인생을 되찾은 기록이다. 저자 이아림(31)씨는 퇴사를 앞둔 20대 끝자락에 갑자기 숨이 턱 막히는 경험을 했다. 공황장애였다. 첫 직장에서 사직을 권고받고 수렁에 빠졌던 저자의 삶에 숨을 불어넣은 건 요가였다. 숨 쉬는 법부터 차근차근 배우기 시작한 저자는 “겨우 매트 크기만큼의 세계”에서 “최소한의 것만 받아들이고 사고”하는 삶의 기술을 얻었다고 고백한다. ‘마녀체력’을 쓴 이영미(51)씨도 마흔에 시작한 운동 덕분에 새로운 삶을 마주했다. “타고나길 저질 체력이었다”는 이씨는 유전으로 물려받은 고혈압 탓에 30대부터 약을 먹기 시작했다. 책상에 앉는 시간이 긴 직업인 데다 스트레스를 풀 데가 없던 터라 몸은 더욱 약해졌다. 체력을 키우겠다는 생각에 집 근처 수영장을 들락거리고 공터를 한 바퀴씩 걸으며 꾸준히 몸을 움직인 이씨는 철인 3종 경기에 15차례나 출전한 ‘철녀’로 거듭났다. “내가 다져온 체력은, 남은 인생은 물론 죽음까지도 완전히 달라지게 할 것”이라는 저자의 생생한 운동 조언이 책 곳곳에 담겨 있다. 남자들의 전유물로 여겨진 축구에 빠진 여성들의 ‘좌충우돌 생애 첫 축구 도전기’도 눈에 띈다. 에세이 ‘우아하고 호쾌한 여자 축구’(민음사)는 열렬한 축구팬이었던 김혼비(37)씨가 채워지지 않는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아마추어 여자 축구단에 입단하면서 벌어진 일을 그렸다. 기본기 하나 익히는 데 몇 달을 보내고, 정강이를 수시로 걷어차이면서도 저자는 팀원들끼리 호흡을 맞춰 골대를 향해 골을 몰고 가는 재미에 푹 빠진다. 축구를 시작했을 뿐인데 “일상의 시간표가 달라졌고 사는 옷과 신발이 달라졌고 몸의 자세가 달라졌고 마음의 자세가 달라졌다”는 저자처럼 어쩌면 체력이 우리의 인생을 구원할지도 모를 일이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월드피플+] 어린 딸 위해 발레 선보인 ‘딸바보 변호사’

    [월드피플+] 어린 딸 위해 발레 선보인 ‘딸바보 변호사’

    한 남성이 무대 공포증을 겪는 어린 딸을 도우려고 앙증맞은 발레 동작을 선보여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버뮤다에서 법정변론 전담 변호사로 일하고 있는 마크 대니얼스. 아내 킴과의 사이에서 어린 세 딸을 두고 있는 그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버뮤다 헤밀턴 시청에서 열린 둘째 딸 벨라의 생애 첫 발레 발표회를 관람하기 위해 막내딸 수리를 품에 안고 참석했다. 그런데 만 2살짜리 벨라가 발레복을 입고 하는 마지막 무대 리허설에 오른 뒤 걷잡을 수 없이 흐느껴 울기 시작했다. 이에 그는 선생님의 호출에 벨라를 진정시키기 위해 수리를 품에 안은 채 무대로 나갔다. 그는 딸을 달래고 나서 손을 잡은 뒤 발레 동작을 선보였다. 비록 발레 동작은 어설픈 수준이지만, 그 모습을 본 다른 학부모들은 물론 교사들도 웃으며 즐거워했다. 대니얼스는 “당시 벨라는 매우 감정적이었고 내가 안아주길 원했다”면서 “딸은 짜증을 냈지만 무대에 계속 서고 싶어한다는 것을 알 수 있어 공연이 시작되기 전 딸을 유일하게 퇴장시키고 싶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이어 “벨라에게 자신감을 심어주려고 노력했다. ‘난 널 사랑하고 넌 놀라운 발레리나’라고 말해줬다. 딸에게 아빠와 함께 춤을 추고 싶은지 물었고 딸은 고개를 끄덕였다”면서 “딸과는 집에서 여러 번 연습했기에 발레 동작이 익숙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고 밝혔다. 그의 발레 영상은 법원 동료들 사이에서도 크게 주목받았다. 그는 “배심원들과 경찰관들, 그리고 검사들이 내 영상을 보고 즐거웠다며 감사의 표시를 해 나를 당황하게 했다”면서 “심지어 얼마 전 법정에서도 한 판사가 내 발레에 대해 ‘그는 직업을 바꾸는 것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언급했다”며 웃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김비서’ 박서준♥박민영 밀당로맨스 케미 폭발..시청률 최고 6.5%

    ‘김비서’ 박서준♥박민영 밀당로맨스 케미 폭발..시청률 최고 6.5%

    ‘김비서가 왜 그럴까’가 단 2회만에 강력한 파급력을 선보이며 아찔한 밀당로맨스에 불을 붙였다. 지난 7일 방송된 tvN ‘김비서가 왜 그럴까’는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이어가며 수목드라마 시장을 뒤흔들었다. 케이블, 위성, IPTV를 통합한 유료플랫폼 전국 가구 기준 평균 5.4%, 최고 6.5%를 기록하며 케이블-종편 포함 동시간대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또한 tvN 타깃 시청층인 2049 시청률은 평균 4.3%, 최고 5.4%를 기록, 지상파 포함 전 채널 1위를 차지하며 수목극 강자로 떠올라 앞으로의 상승세가 주목된다. (전국 가구 기준/ 유료플랫폼 / 닐슨코리아 제공) 2화에서는 자신의 삶을 되찾기 위해 퇴사를 선언한 김미소(박민영 분)에게 이제는 결혼이 아닌 연애를 제안하는 이영준(박서준 분)의 모습이 그려지며 시청자들을 완전히 홀렸다. 지난 방송에서 이영준은 퇴사하겠다는 김미소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프러포즈도 서슴지 않았다. 그러나 김미소에게 받은 대답은 “혹시 술 드셨어요?”라는 말 뿐. 생애 첫 거절을 당한 이영준은 멘붕에 빠지고 말았다. 이영준은 김미소라는 존재는 ‘나만을 위한 맞춤 슈트’같다며 절대 포기할 수 없다는 의지를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반면 김미소는 후임 신입비서 김지아(표예진 분)에게 차곡차곡 인수인계를 준비하면서도 빈틈없는 일처리로 이영준을 놀라게 만들었다. 이에 이영준은 아무리 잡으려고 해도 잡혀지지 않는 김미소에 자꾸만 애가 닳고 급기야 부속실 직원들의 회식 자리까지 참여했다. 이영준은 김미소를 계속해서 주시하며 집까지 바래다주는 배려 아닌 배려를 보였다. 그러면서 김미소에게 “내가 김비서와 연애해주겠다는 뜻이야”라고 이번엔 결혼이 아닌 연애를 제안해 김미소를 당황케 했다. 김미소는 “부회장님. 제 스타일이 아니세요”라며 연애 제안을 단칼에 거절해 이영준을 충격에 빠지게 했다. 특히 “평범한 남자와의 평범한 로맨스를 바랄 뿐”이라는 말에 이영준은 김미소의 퇴사를 받아들이는 듯 보였다. 다음날 넥타이를 매주려는 김미소에게 “됐어. 이제 그만 해도 돼”라며 냉정하게 거리를 두기 시작한 것. 갑작스럽게 차가워진 이영준의 태도에 김미소는 묘한 서운함을 느꼈다. 그러나 이는 모두가 이영준의 큰 그림이었을 뿐. 이영준은 신입비서 김지아에게는 인수 인계받는 ‘척’을 지시하는가 하면 김미소가 원하는 이성에 대한 설문조사까지 받아내 여심을 요동치게 만들었다. 이어 김미소가 호감 가는 이성과 하고 싶은 모든 것을 알아낸 이영준이 김미소 앞에 멋있게 등장해 이영준의 연애 밀당이 과연 성공할지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한편, 이날 고등학교를 갓 졸업해 실수투성이 김미소가 ‘비서계 레전드’로 성장하기까지의 모습이 공개돼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9년 전, 김미소의 실수로 이영준이 중요한 디너 파티에 참석하지 못하게 되고 이로 인해 심한 질책을 당했다. 서러움에 눈물을 흘리던 김미소는 그만두겠다고 버럭 소리를 지르지만 이내 후회를 했다. 집안의 빚과 두 언니의 학비가 남아있던 것. 다행히도 “감히 나한테 대든 근성만은 인정해주지”라는 이영준의 용서로 김미소는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을 했다. 9년동안 김미소가 자신의 삶을 포기하면서까지 얼마나 노력해왔는지 알 수 있는 대목으로 짠내를 불러일으켰다. 이처럼 ‘퇴사를 원하는 자’ 김미소와 ‘퇴사를 막으려는 자’ 이영준이 팽팽한 긴장감을 조성해 꿀잼을 선사하고 있다. 결혼이니 연애니 하며 무턱대고 당기기를 시도하는 이영준을 깔끔하고 담백하게 밀어내는 김미소의 모습에서 이제껏 볼 수 없었던 여주인공의 걸크러시를 느끼게 한다. 반면, 김미소의 마음을 핑크빛으로 물들이려고 끊임없이 시도하는 이영준의 귀여운 밀당이 여심을 설레게 만들고 있다. 두 사람의 설렘 가득한 밀당이 어떻게 진행될지 다음 전개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낸다. 무엇보다 박서준과 박민영의 연기 합이 상상을 뛰어넘는 케미를 발산하며 시청자들로부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박서준은 자칫 오글거릴 수 있는 자기애 가득한 대사를 특유의 잔망매력으로 소화해 내며 진정한 ‘로코 장인’의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 머리부터 발 끝까지 김미소 캐릭터 그 자체인 박민영이 박서준의 대사를 가뿐히 받아 치자 시원한 사이다를 선사한다. 또한 퇴사를 결심하기까지 치열한 모습은 20, 30대 직장인 여성들의 공감까지 불러일으키고 있어 시청자들의 무한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사진=tvN ‘김비서가 왜 그럴까’ 방송 캡처 연예팀 seoulen@seoul.co.kr
  • 年소득 7000만원 부부도 생애 첫 디딤돌 대출 가능

    年소득 7000만원 부부도 생애 첫 디딤돌 대출 가능

    소득 6000만원 무주택자도 혜택 유한책임 보금자리론 신규 출시 가계 건전성 강화에도 기여 기대디딤돌대출과 보금자리론 등 정책모기지의 유한책임대출 대상이 확대된다. 내집 마련을 원하는 무주택 서민들의 주택자금 마련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국토교통부와 금융위원회는 31일 유한책임 디딤돌대출의 기준을 완화하고 유한책임 보금자리론을 신규 출시한다고 밝혔다. 유한책임대출이란 대출자의 상환 능력에 문제가 생겼을 때 상환액을 담보물에 한정하는 대출을 일컫는다. 예를 들어 3억원짜리 집을 담보로 2억원을 빌렸는데 주택가격이 1억 8000만원으로 떨어지면 채무자는 부족분 2000만원에 대한 상환 부담 없이 집만 넘기면 빚을 다 갚은 것으로 처리된다. 유한책임 디딤돌대출은 이날부터 생애 최초 주택구입 가구는 연소득 7000만원, 무주택 일반 가구는 6000만원 이하면 신청할 수 있다. 저소득층에 혜택을 먼저 주기 위해 부부 합산 연소득 3000만원 이하만 신청할 수 있었지만 호응도가 높아 지난해 12월 소득 기준을 5000만원으로 올린 뒤 이번에 추가로 완화한 것이다. 금융위가 운영 중인 보금자리론도 31일부터 유한책임 보금자리론을 출시했다. 신청 자격은 부부 합산 연소득 7000만원 이하인 무주택자다. 대출은 주택 구매 용도로 한정된다. 디딤돌대출은 주택 평가액 5억원 이하, 전용면적 85㎡ 이하 조건을 충족했을 때 최대 2억원까지 빌릴 수 있다. 보금자리론은 면적 제한 없이 6억원 이하 주택을 살 때 신청할 수 있고, 대출 한도는 3억원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대출 이용자의 권익이 향상되고 가계 건전성 강화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송혜민의 피플스토리+] 세계 최초로 ‘3개의 얼굴’을 가진 남자

    [송혜민의 피플스토리+] 세계 최초로 ‘3개의 얼굴’을 가진 남자

    프랑스 파리에 사는 제롬 하몽(43)은 심각한 피부 종양을 초래할 수 있는 제1형 신경섬유종(neurofibromatosis type 1)을 가지고 태어났습니다. 제1형 신경섬유종은 종양이 신경 위에서 자라는 드문 유전질환으로, 얼굴 피부와 근육이 무너지는 무서운 병이죠. 하몽의 얼굴은 망가져 갔습니다. 결국 2010년 1월, 첫 번째 안면이식 수술을 받으면서 ‘생애 두 번째 얼굴’을 가지게 됐죠. 행복한 시간은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하몽의 몸에서 거부반응이 나타나기 시작한 겁니다. 이식된 장기나 조직에 손상을 미칠 수 있는 만성적인 거부반응이 나타난 것은 첫 수술을 받은 지 6년이 지난 2016년이었고, 그는 결국 두 번째 얼굴을 ‘제거’하고 ‘새 얼굴’을 위해 안면이식 수술 대기자 명단에 다시 이름을 올렸습니다. 그리고 올해 1월, 드디어 그에게 또 한 번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세 번째 얼굴을 가질, 하늘이 내린 기회였죠. 유럽 조르주 퐁피두 병원 의료진은 지난 1월 하몽의 두 번째 수술을 집도 했습니다. 안면 이식 수술을 두 번이나 받은 사람은 전 세계에서 하몽이 최초이자 유일합니다. 첫 번째 수술 때와 같은 거부반응을 줄이기 위해 면역치료를 동반했고, 수술 후에도 3개월가량 언어 치료 및 심리치료를 받았습니다. 달라진 자신의 얼굴을 심리적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과제가 있었기 때문이죠. 물론 하몽이 살면서 총 3개의 얼굴을 가지게 되기까지는 말로 표현하지 못할 고난이 있었습니다. 특히 첫 안면이식수술 후 거부반응이 나타난 뒤 두 번째 수술을 받기 전까지, 약 3개월 동안 그는 병실에서 말하거나 듣지도 못한 채 ‘얼굴없는 사람’으로 지내야 했으니까요. 두 번째 수술의 안면 기증자는 22세 남성으로 알려졌습니다. 하몽은 BBC와 한 인터뷰에서 “내 나이가 43살인데, 22살의 얼굴을 기증받아 더 어려보이는 얼굴을 갖게 됐다”면서 “처음 안면인식 수술을 받았을 때, 곧바로 달라진 내 얼굴을 받아들였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라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풀코스 생애 첫 도전 다음날 0시18분에 골인한 백혈병 극복녀

    풀코스 생애 첫 도전 다음날 0시18분에 골인한 백혈병 극복녀

    16일(현지시간) 보스턴 마라톤 결승선 근처. 시계는 어느덧 날을 바꿔 0시 18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백혈병을 이겨낸 매리 셰르텐리엡(42)이 남편 리치와 함께 나타났다. 교통통제도 다 풀려 승용차가 지나가는 결승선을 고교 동창이던 부부가 함께 통과했다. 빗줄기도 강풍도 추위도 그녀를 막지 못했다. 3만명이 조금 안 되는 사람들과 함께 전날 오전 11시 15분 출발한 지 13시간이 지나 생애 첫 풀코스 완주의 기쁨을 만끽했다. 두 아이의 엄마인 그녀는 전날 오후 4시쯤 24㎞ 지점에서 오한에 몸이 덜덜 떨리고 입술이 보라색으로 변해 의료 텐트에 들러야 했다. 여러 차례 항암 화학치료를 받고 세 차례나 척수 이식 수술을 받아 백혈병 완치 판정을 받은 뒤 5년이 흐른 시점이라 공포가 밀려왔다.의료 텐트에서 그녀는 남편에게 전화를 걸어 저체온증에 걸린 것 같다고 호소했고 리치는 아내에게 그만 집에 돌아가 뜨거운 물로 샤워를 하고 마른 옷과 신발로 갈아 입고, 다시 출발하자고 했다. 부부는 그대로 한 뒤 다시 중도에 멈춘 지점으로 돌아가 던킨 도너츠에 들러 허기를 채우고 다시 뛰었다. 이따금 너무 힘들어 멈춰 걷기도 했지만 남편과 손을 맞잡은 채 3㎞를 달려 결승선을 통과했다. 그녀가 이번 레이스를 뛰겠다고 결심한 것은 암에 걸렸다는 사실을 안 지 5년이 되는 대나 파버란 여성에게 투병 의지를 일깨우고 암 치료 병원 건립 비용을 모금하기 위해서였다. 이렇게 이번 대회에만 3만 3000달러를 모았다. 남편 리치는 보스턴의 스포츠 전문 라디오방송의 진행자로 지역사회에도 널리 알려진 인물인데 둘이 함께 레이스 후반을 꾸려가는 상황을 소셜미디어에 상세히 알려 화제를 모았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배우 김선영, 들꽃영화상 조연상 수상...생애 첫 수상 “정말 기분 좋아”

    배우 김선영, 들꽃영화상 조연상 수상...생애 첫 수상 “정말 기분 좋아”

    배우 김선영이 제5회 들꽃영화상에서 조연상을 거머쥐며 생애 첫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지난 12일 서울 남산 문학의 집에서 개최된 제5회 들꽃영화상에서 배우 김선영(43)이 영화 ‘소통과 거짓말’로 조연상을 수상했다. 들꽃영화상은 한국 독립 저예산 영화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매년 4월 개최되는 영화제로, 주류 영화 산업 밖에서 뛰어난 작품을 만들고 있는 영화인을 조명하는 시상식이다. 김선영은 이날 데뷔 이래 첫 연기상 수상으로 감격스러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수상소감에서 “연기상을 처음으로 받았다”며 “한 번도 시상식에 안 와봤는데 오늘 보고 싶은 사람들이 많더라. 수상할 거라고 예상하지 못했다. 정말 기분이 좋다”라고 말했다. 한편 김선영에게 들꽃영화상 조연상의 영광을 안겨준 작품 ‘소통과 거짓말’은 그의 남편 이승원 감독의 연출작이다. ‘소통과 거짓말’은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아진흥기구상과 올해의 배우상 수상 등을 비롯해 로테르담국제영화제, 부에노스아이레스 국제독립영화제, 카를로비바리국제영화제 등에 초청돼 국내외에서 호평을 받았다. 김선영은 극중에서 아픔을 간직한 며느리 선영 역을 맡아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였다. 사진=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김혜민 기자 khm@seoul.co.kr
  • ‘김승현♥’ 한정원 “연애 초부터 결혼 결심..‘동상이몽2’ 출연하고파”

    ‘김승현♥’ 한정원 “연애 초부터 결혼 결심..‘동상이몽2’ 출연하고파”

    농구 스타 김승현과의 결혼 소식으로 세간의 이목을 뜨겁게 달군 배우 한정원이 bnt와 화보 촬영을 진행했다.이번 화보 촬영에서 한정원은 콘셉트마다 스토리를 정해 다양한 모습을 선보였다. 체크 패턴의 보라색 원피스는 마치 봄을 연상케 하며 청순한 분위기를 자아냈고 레드 드레스와 화이트 슈트를 착용해 예비 신부의 모습을 보여줬다. 또한 골프장에서 김승현과의 첫 만남을 생각하며 골프웨어를 선택한 그는 사랑스러운 매력을 뽐내며 남다른 의미가 담긴 화보를 완성했다. 이어 촬영을 마치고 진행된 인터뷰에서 그는 먼저 5월의 신부가 되는 소감을 전했다. 연애 초부터 결혼을 결심했다는 그는 “결혼을 앞두고 걱정되는 마음을 많이 가지는데 나는 오히려 마음이 편하고 안정되더라. 제2의 인생이 펼쳐지는 만큼 기대되는 마음이 크다”며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결혼을 결심하게 된 김승현의 매력에 대해 묻자 그는 “다정하고 섬세한 사람이다. 시골 촌놈 같은 느낌이 있다. 정 많고 순수한 모습이 좋았다. 또 대화를 나눌 때면 항상 배려 깊은 모습이 나를 감동케 한다. 이 남자랑 살면 여자로서 외롭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숫기 없이 쭈뼛한 모습으로 나에게 생애 첫 고백을 해줬다”라고 답해 부러움을 자아냈다. 결혼에 대한 로망이 있냐는 질문에 그는 “지금껏 살면서 남자에게 음성으로 사랑한다고 말한적이 없다. 결혼식에서 축가를 들으며 처음으로 신랑에게 사랑한다고 속삭이고 싶다”고 전하며, 오랜 롤모델인 故장진영 배우의 출연 작품 중 영화 ‘국화꽃 향기’는 남다른 의미가 있어 소중한 사람과 보기 위해 아껴뒀다며 남편과 함께 보고 싶다고 말했다.김승현의 애칭으로 ‘현데렐라’라고 답한 그는 “오빠는 술을 마시면 11시부터 졸기 시작하고 12시 전에는 꼭 집에 들어가야 한다. 그래서 현데렐라가 되었다”고 숨은 이야기도 공개했다. 2001년 영화 ‘화산고’로 데뷔한 배우 한정원. 당시 장혁을 보기 위해 촬영장에 찾아간 그는 즉석에서 캐스팅되어 연기를 시작하게 되었다. 한정원이라는 이름에 대중들의 인식이 깊지 않은 것에 대해 그는 “보다, 이다은 등 활동 이름이 많이 바뀌어 생소할 수 있다. 연기에 집중하기보다 예능 출연을 했던 날들이 많아 정체성을 잃어가기도 했다”며 힘들었던 시간을 전하기도 했다. 또한 오랜 연기 경력에도 불구하고 대표작이 없는 그는 “아쉬움은 없다. 지금부터 시작이라고 생각한다”며 “개성 있는 캐릭터로 나를 알릴 것”이라고 답하며 담담하고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고, 도전하고 싶은 캐릭터로는 “허스키한 목소리와 어울리는 암울한 분위기의 연기를 해보고 싶다”며 임상수 감동의 작품 ‘하녀’와, ‘돈의 맛’을 꼽았다.배우 외 모델, 쇼핑몰 CEO 등 여러 방면에서 활약을 펼치고 있는 한정원. 가수 제의를 받은 적도 있다고 전한 그는 “돋보이고 싶은 욕심과 질투가 많은 여성의 성향이 강한 걸그룹은 나와 맞지 않았다”며 연기할 때가 가장 행복하다고 전했다. 그리고 평소 패션에 관심이 많아 친한 스타일리스트와 함께 의류 사업을 시작한 그는 현실적으로 경제적인 부분도 놓칠 수 없었다고 사업을 시작한 계기에 대해 덧붙이기도 했다. 평소 골프, 서핑, 격투기 관람 등 여러 가지 스포츠를 즐기며 여가 시간을 보내는 그는 친한 스포츠 선수에 관한 질문에 어렸을 적부터 친하게 지냈던 야구선수 김현수, 황재균, 민병헌을 언급하며 한기주 선수가 주최하는 봉사 단체에서 함께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다양한 운동을 즐겨서일까 모델 남부럽지 않은 몸매를 자랑하는 그는 “운동과 식단 조절을 꾸준히 하고 있다. 촬영 당일에는 아무것도 안 먹는 편이다”라고 관리 비결을 공개했다. 이어 출연하고 싶은 프로그램에 대해 묻자 SBS 예능 ‘동상이몽2’를 꼽으며 “신랑과 함께한다면 재밌을 것 같다”고 말했고, “결혼 후 아이를 빨리 가질 계획이다”라며 육아 관련 프로그램도 욕심냈다. 마지막으로 가지고 싶은 수식어에 대한 물음에 한정원은 “‘옆집 언니’처럼 편한 배우가 되고 싶다. 앞으로 대중들에게 나를 많이 보이고 싶다”라고 답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보즈니아키 푸이그에게 패한 경기 도중 “가족 살해 위협 들었다”

    보즈니아키 푸이그에게 패한 경기 도중 “가족 살해 위협 들었다”

    캐롤라인 보즈니아키(28·스웨덴)가 마이애미 오픈 경기 도중 가족을 살해하겠다는 팬의 협박을 들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여자프로테니스(WTA) 세계랭킹 2위인 보즈니아키는 24일(현지시간) 트위터 계정에 상당히 긴 분량의 성명을 올려 모니카 푸이그(푸에르토리코)와의 단식 2회전 도중 한 관중이 자신의 엄마아빠를 위협하는 것은 물론 약혼자의 조카들에게까지 욕설을 퍼부었다고 주장했다. 올해 호주오픈을 우승해 생애 처음 그랜드슬램 대회 우승의 기쁨을 맛본 보즈니아키는 “금도를 넘는 발언 때문에 두 선수 모두에게 테니스는 참담한 게 됐다”며 안전요원도 이런 협박과 욕설이 있음을 인정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대회 조직위원회는 안전요원이 “어떤 특별한 위협 같은 것을 목격하지도, 신고받지도 않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보즈니아키는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챔피언이자 세계 82위인 푸이그에게 첫 세트를 일방적으로 빼앗고도 1-2(0-6 6-4 6-4)로 졌다. 마이애미가 집인 푸이그는 이곳 비스케인에서의 대회가 많은 팬들의 응원을 받아 “홈” 경기로 여겨진다고 밝혔던 터였다. 보즈니아키는 “경기 도중 관중 속 사람들이 우리 가족을 위협하고, 엄마아빠의 죽음을 기원하고, 내가 옮길 수도 없는 이름으로 날 불러대고, 약혼자의 조카들(10살)에게 입 닥치고 앉으라고 했다”면서 “난 미래의 테니스 선수와 팬들에게 끔찍한 선례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마이애미 오픈이 이 사안을 심각하게 다뤘으면 한다”고 했다.제임스 블레이크 대회 조직위원장은 선수들의 안전이 자신의 “최우선 관심사‘라며 “캐롤라인과 모니카의 경기는 시끄럽고 열정 넘치는 관중들 앞에서 치러졌다. 코트에서 그런 종류의 위협과 욕설이 가해졌다면 누구도 참지 못했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우리는 안전하고 공정한 여건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경기 도중 코트 사이드에는 대회 안전요원은 물론 WTA 직원들도 있다. 그들 가운데 누구도 선수들이나 가족들에 대한 위협이 있었는지를 목격하지도 신고받지도 않았다고 한다. 우리가 만약 신고를 받았다면 즉각 상황에 대처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월드피플+] 모든 대륙을 달리다…오토바이로 세계일주한 40대 女

    [월드피플+] 모든 대륙을 달리다…오토바이로 세계일주한 40대 女

    영국의 한 40대 여성이 영국 최초로 모든 대륙을 오토바이로 여행한 최초의 여성이 됐다. 폭스뉴스 등 해외 언론의 21일 보도에 따르면 노스 웨일즈 지역에 사는 스테프 지본스(42)는 2014년 세계 일주를 시작해 현지시간으로 지난 18일 모든 여정을 끝내고 시작 지점인 런던으로 돌아왔다. 지본스가 세계 일주를 꿈꾸기 시작한 것은 18살 무렵부터였다. 처음에는 보르네오섬에 오랑우탄들을 보러 가고 싶다는 ‘소박한’ 꿈에서 시작했고, 24살 때 아들 네이선을 출산한 이후에도 20여 년 간 그 꿈을 잊지 않았다. 아이를 키우는 동안 그는 경제난으로 대출을 받아 생활하는 등 어려움이 닥쳤지만 결국 2014년 꿈을 이루기 위한 첫 발을 내딛었다. 그리고 그 꿈을 이루는 동반자는 다름 아닌 커스텀 오토바이였다. 그는 6개월이 넘는 시간을 들여 혼다의 250cc 오토바이 한 대를 오프로드(비포장 도로)에 맞게 개조했다. 이 오토바이와 함께 세계 7대륙을 여행하는데 성공한 그가 약 4년간 노스웨일즈에서 시작해 전 세계를 여행한 여정은 약 13만㎞에 달한다. 여행을 시작할 때에는 성인이 된 한 남성의 어머니였지만, 여행 도중 아들 부부의 출산으로 할머니가 되는 경사도 맞았다. 지본스는 “이 오토바이는 사실 매우 작아서 여행용이라고 보기는 어렸다. 하지만 나는 이것을 비포장 도로용 오토바이로 개조하길 바랐고, 이를 이용해 산악지대를 여행할 수 있었다”면서 “여행 과정에서 다친 적도 있었고 물리치료 때문에 잠시 집에 돌아와야 한 적도 있었다”고 경험담을 전했다. 이어 “그저 즐기기에는 어려운 순간들도 많았다. 특히 오토바이를 타기에 비교적 힘든 나라들을 여행할 때는 더욱 그러했다”면서 “인도의 경우 기온이 40℃가 넘어 오토바이를 타기에 적절하지 않았다. 어떤 지역은 현지인들조차도 말리는 위험한 지역이었지만, 난 단 한 번도 위험을 겪지 않았고, 내가 만난 95%의 사람들은 언제나 친절하고 상냥했다”고 덧붙였다. 영국 최초로 오토바이만을 이용해 7대륙 세계여행에 성공한 여성으로 기록된 지본스는 생애의 꿈을 위해 자신의 집과 재산 등을 모두 팔았다. 그는 “가족과 친구의 지원이 있었기에 여행을 마치고 돌아올 수 있었다”면서 앞으로도 새로운 꿈을 향해 도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정현, 생애 첫 마스터스1000시리즈 8강 안착

    정현, 생애 첫 마스터스1000시리즈 8강 안착

    한국 테니스의 간판 정현(26위·한국체대)이 생애 첫 남자프로테니스(ATP) 마스터스 1000시리즈 8강에 진출했다.정현은 1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인디언 웰스에서 열린 ATP 투어 BNP 파리바오픈 10일째 단식 4회전에서 파블로 쿠에바스(34위·우루과이)를 2-0(6-1 6-3)으로 완파했다. 1세트를 6-1로 가볍게 끝낸 정현은 2세트에서도 게임스코어 5-0으로 훌쩍 달아났다. 이후 잠시 흔들리며 3게임을 연달아 내줬지만 이전 상황까지는 거의 ‘완벽’ 그 자체였다. 2세트 게임스코어 5-0에서 치른 자신의 서브 게임에서 정현은 7번이나 매치 포인트를 잡고도 끝내 여기서 승부를 결정짓지 못했고, 그 여파로 3게임을 더 치러야 했다. 그러나 1세트 6-1에 2세트 5-0까지는 세계 랭킹 19위까지 올랐던 32세 베테랑 쿠에바스를 말 그대로 꼼짝도 못 하게 한 일방적인 경기였다. 2세트 중반을 넘어가면서 쿠에바스는 승부를 포기한 듯 재미있는 동작을 연출하기도 했다. 벤치에 앉으면서 라켓을 집어 던지고는 발로 걷어차는가 하면 실점하고 나서는 답답하다는 듯이 하늘을 올려다보며 손을 흔드는 ‘기행’도 선보였다. 그러자 중계를 하던 테니스 TV 아나운서는 “‘신이시여, 거기 위에 계십니까. 저 파블로예요’라고 하는 것 같다”며 폭소를 터뜨렸다. 정현은 이날 승리로 ATP 마스터스 1000시리즈에서 처음으로 8강에 진출했다. ATP 투어 대회 등급은 4대 메이저대회가 가장 높고, 그다음이 마스터스 1000시리즈 대회다.마스터스 1000시리즈는 1년에 9차례 열리며 정현이 이번에 8강에 오른 BNP 파리바오픈은 2018시즌 첫 마스터스 1000 대회다. 그 뒤 ATP 500, ATP 250 순으로 등급이 내려간다. 지난 1월 메이저대회 호주오픈에서 4강까지 오른 정현은 지금까지 마스터스 1000시리즈 대회에서 지난해 8월 로저스컵 16강에 오른 것이 최고 성적이었다. 정현은 이 대회 8강 진출로 랭킹 포인트 180점을 확보, 다음 주 세계 랭킹 23위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경기를 마친 정현은 코트 위 인터뷰에서 “ATP 1000시리즈 8강에 처음 올라 매우 기쁘다”며 “8강 상대는 누가 되더라도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정현은 로저 페더러(1위·스위스)-제러미 샤르디(100위·프랑스) 경기 승자와 준준결승을 치른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김응교 교수 작가의 탄생] 피로 쓴 투명한 詩… 노동자의 고단함을 노래한 ‘일곱 번째 인간’

    [김응교 교수 작가의 탄생] 피로 쓴 투명한 詩… 노동자의 고단함을 노래한 ‘일곱 번째 인간’

    지난달 주헝가리 한국문화원이 주최한 ‘윤동주-요제프 아틸라 시인 심포지엄’을 위해 부다페스트를 찾았다. 다뉴브강을 그윽하게 품고 있는 도시의 야경은 황홀 그 자체였다. 바로크, 아르누보, 네오클래식의 아름다운 건물에 매혹되었지만 부다페스트의 역사가 담긴 영화 한 편이 떠오르면서 감탄사는 이내 한숨으로 바뀌었다. 우울한 일요일이라는 뜻의 ‘글루미 선데이’. 2차 대전 당시 부다페스트에서 일어났던 유대인 학살의 비극을 배경으로 한 영화의 제목은 원래 피아노 연주곡에서 따온 것이다. 1933년 헝가리 피아니스트가 만든 동명의 연주곡은 라디오 전파를 탄 지 두 달 만에 헝가리에서만 180명이 넘게 자살하는 초유의 사태를 초래했다.“13세기에 건축된 왕궁은 몽골군의 습격으로 파괴됩니다. 몽골군이 들어올 때 속수무책이었다고 합니다. 15세기에 르네상스 양식으로 왕궁을 다시 짓는데 오스만튀르크에 의해 다시 부서져 버리지요. 그 후 헝가리는 좋은 시기를 맞이해요. ‘헝가리 제국’이라고 할 수 있는 시대죠. 1860년부터 1910년까지 가장 화려했던 시기였을 거예요. 그런데 전쟁에 패하면서 영토의 60%쯤을 빼앗겨요. 2차 대전 무렵 히틀러와 힘을 합치면 영토를 회복할 수 있다는 꿈에 러시아 사회주의에 반대하며 히틀러 나치에 붙지요. 당시 의사, 언론인, 변호사 등 사회 지도층의 반 이상을 차지하던 유대인을 학살하기 시작합니다. 헝가리 나치정당, 화살십자당이 주도했지요. 1944년 3월부터 불과 몇 달 사이에 집중해서 학살한 겁니다. 이 시기에 아우슈비츠에서 학살된 110만명 중에 44만명이 헝가리 유대인이라고도 하지요.”주헝가리 한국문화원 김재환 원장의 열정적인 설명을 들으며 왜 이곳에서 집단 자살을 일으킨 전설의 금지곡이 나왔는지 알 수 있었다. 겉으로는 화려한 헝가리 제국의 역사에는 감출 수 없는 슬픔이 많았다. 부다페스트를 찾은 목적 중 하나는 헝가리가 낳은 시인 요제프 아틸라(1905~1937)의 발자취를 밟는 것이었다. 시집 ‘일곱 번째 사람’을 읽고 그가 어떤 사람인지 궁금한 마음을 숨길 수 없었다. 우리에게는 낯설지만 유네스코가 2005년을 ‘요제프 아틸라의 해’로 정할 정도로 세계문학이 기억하는 역사적 인물이다. 행사를 위해 만난 헝가리 시인 커러피아트 오르쇼아는 “아틸라는 헝가리가 가장 사랑하는 시인”이라고 말했다. 윤동주와 아틸라는 야만의 시대를 노래한 시인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심포지엄에서 만난 헝가리 청중들은 윤동주의 시에서 아틸라를 만나고 싶어 하는 듯했다. 행사에서 심보선 시인이 아틸라의 대표 시 ‘일곱 번째의 인간’에 영향을 받아 쌍용차 해직자들의 자살 행렬을 추모한 시 ‘스물세 번째 인간’을 썼다는 말을 들었을 때 마음이 무척 쓰렸다. 다뉴브 강가에 요제프 아틸라의 동상이 있는데 다 떨어진 셔츠만 입고 오래 굶어 삐쩍 마른 몸을 재현하고 있다. 그가 얼마나 굶주렸는지 그의 시에 자주 나온다.“작은 빵조각이라도/ 아무거라도/ 적선을 구한다.”(개) “친구여, 나는 한 주 내내 아무것도 먹지 못했다.”(칠일 동안) “나는 사흘째 아무것도/ 빵 한 조각도 먹지 못했다.”(온 마음을 다하여) “나는 하루걸러 한 끼 먹는데/ 위궤양은 매일같이 나를 좀먹는다.”(마지막 전투) “나는 어제도 굶었지만/ 악마는 내 대신 배를 채웠다.”(메달) 비참한 표현들인데 이상하게 시큰하기는커녕 담담하다. 아홉 살 때 배급소에서 “저녁 7시부터 다음날 아침 7시 반까지 밤새 줄을 섰어도 내 차례가 되기 바로 전에 보급품이 떨어졌다는 소리를” 듣고서도 우직하게 배고픔을 견딘다. 빈궁했지만 그는 “나는 곤궁 가운데서도 오만했다!”(소네트)고 할 만큼 자긍심이 있었다. 헐벗은 동상 앞에서 비행기 타고 여기까지 올 수 있는 살 만한 처지인 나는 괜히 미안하다. 굶어 죽을 처지였지만 그는 작가로서 명랑함과 팽팽한 긴장을 놓치지 않았다. “국제적 자질을 지닌 최초의 프롤레타리아 서정시인”이라고 게오르그 루카치가 썼듯이. 아틸라 시집 ‘일곱 번째 사람’을 몇 번이나 곰삭여 읽었는데, 다시 읽고 싶을 정도로 매혹 자체였다. 시집을 읽는 내내 오랜만에 눈시울이 뜨거웠다. 남녀노소 빈부를 가리지 않고 헝가리인이 모두 사랑하는 아틸라의 시는 나에게 큰 의미를 주었다. 그중에 ‘유리 제조공’은 특히 시를 쓰는 자세뿐만 아니라 삶을 대하는 곡진한 태도를 생각하게 했다. 불을 일으키고도가니 속에투명한 용액을 끓여피와 땀을 섞어 넣는유리 제조공.남은 힘으로용액을 붓고는매끈한 판유리를 만든다. 해가 뜨면도시로,작디작은 시골 마을 오두막으로빛을 가져간다. 노동자로 불리기도 하고시인으로 불리기도 하는 그들 -노동자나 시인이나 매일반이긴 하지만.조금씩 피를 써 버리다투명해진다. 그리고미래로 향하는 큼지막한 크리스털 유리창이우리에게 끼워진다. -‘유리 제조공’제목 때문에 이 시는 노동자의 삶을 그린 시로 보인다. 1연은 유리 만드는 공정을 상세히 재현하고 있다. 아침이 되면, 도시와 시골 오두막까지 “빛을 가져간다”는 표현은 따스하다. 그의 삶은 지지리도 고통스러운 가난에 시달리던 노동자의 삶이었다. 비누공장 노동자인 아버지와 세탁부로 일했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그는 ‘자기소개서’에 이렇게 썼다. “나는 1905년 부다페스트에서 태어났다. 종교는 그리스정교, 아버지는 요제프 아론, 아버지는 내가 세 살 때 헝가리를 떠났다.” 나는 마침내 이해한다메아리치는 대양 건너아메리카로 간 아버지를 이해한다. 고국에서의 기회는 점점 줄어들고희망은 쓴맛을 보았다.아버지는 비누 제조에 신물이 났다. -‘나는 마침내 아버지를 이해한다’에서 그의 아버지는 아메리카로 돈을 벌러 갔고 아틸라는 아동보호국의 주선으로 양부모에게 입양됐지만 아틸라는 얼굴도 모르는 아버지를 미워하지 않았다. 어릴 적부터 돼지치기를 했다. 이후 할머니가 데려가 부다페스트에서 학교를 다녔다. “3학년이 독본에서 훈족 왕 ‘아틸라’에 관한 이야기를 읽고 독서에 몰입하기 시작했다. 내 이름이 아틸라여서 더 흥미로웠다. 기독교인 이름에는 아틸라라는 이름이 없다고 들었기 때문에 아틸라 왕 이야기가 놀라웠다. 나는 이를 계기로 나라는 존재에 대한 의문을 품기 시작했다.” 아틸라가 1937년 입사지원서로 쓴 ‘자기소개서’에는 작가의 탄생을 알리는 시점이 보인다. 이름에 얽힌 의문은 “나라는 존재에 대한 의문”으로 발전하고, 그 의문을 쓰기 시작했을 때 돼지치기 소년 아틸라는 시인 아틸라로 변하기 시작했을 것이다. ‘나는 누구인가’라고 묻는 지점에서 뇌와 가슴은 성찰과 기록의 엔진을 돌리기 시작한다. 가족을 부양하려고 진종일 무거운 세탁물을 나르며 지쳐 가던 어머니 몸속에는 암세포가 번지고 있었다. 그가 16세였던 1919년 어머니가 사망하자 아틸라는 신문팔이, 선박 급사, 옥수수밭 경비원, 시인, 번역가, 항만 하역부, 날품팔이 등 20개에 달하는 직업을 전전하며 하루하루를 살았다. 아니 살았다가 아니라, 버텼다. 이 시는 분명히 유리를 제조하는 노동자의 모습을 그리고 있지만, 거기서 끝나지 않는다. ‘유리 제조공’은 유리 만드는 사람의 이야기이면서, 시 쓰는 사람 이야기, 노동하며 살아가는 우리 모든 인간을 그린 이야기다. “노동자로 불리기도 하고/시인으로 불리기도 하는 그들”(3연)은 바로 우리 자신의 모습이다. 노동자 모습을 그대로 글 쓰는 사람, 시 쓰는 사람의 자세와 연결시킨다. 노동을 시 쓰듯이 한다면, 시를 노동하듯이 쓴다면, 성실하게 시 쓰는 노동자는 얼마나 행복할까. “조금씩 피를 쓰다/투명해지고”는 끔찍하면서도 아름다운 표현이다. 이 시에는 “투명”이라는 단어가 두 번 나온다. 얼마나 투명해야 제대로 시를 쓸 수 있을까. 얼마나 투명해야 솔직한 삶을 살 수 있을까. 시는 피로 쓰는 것이다. 시는 투명해질 때까지 쓰는 것이다. 유리처럼 투명해질 때까지 피로 써야 한다. 니체 말대로 피로 써야 한다. 그것은 시 쓰는 데만 한정된 이야기가 아니다. 삶 자체를 진정한 인간으로 살아야 할 것이다. 아틸라는 가장 유명한 시 ‘일곱 번째 사람’에서 그가 그리는 인간상을 이렇게 표현한다.할 수만 있다면 시인이 되어라 시인은 일곱 사람으로 이루어진다- 대리석 마을을 짓는 사람 꿈을 타고난 사람 하늘의 지도를 그릴 줄 아는 사람 언어의 선택을 받은 사람 자신의 영혼을 만들어 가는 사람 쥐를 산 채로 해부할 줄 아는 사람- 둘은 용감하고 넷은 슬기롭지만 너 자신이 일곱 번째라야 해.” - ‘일곱 번째 사람’에서 여기서 말하는 시인은 글 쓰는 시인이 맞다. 열일곱의 나이에 첫 시집 ‘아름다움의 구걸인’을 발표했던 아틸라는 노동자의 궁핍함과 희망을 시집에 담았다. 문단의 주목을 받았지만 지독한 가난에서 탈출할 수 없었다. 가난했지만 그의 시는 군색하지 않다. 그의 시에서 말하는 ‘시인’이란 직업으로서의 시인을 넘어선다. 그냥 시 쓰는 사람이 아니라, 하늘의 지도를 그리듯 미래를 보는 사람, 자신의 영혼을 만드는 긍지의 사람, 짐승을 산 채로 해부하듯 끔찍한 일도 감내할 수 있는 사람을 의미할 수 있겠다. 아틸라 문학관에도 가보았다. 오래 묵은 옛 건물 골목 골목을 에돌아 문학관에 닿았다. 자그마한 정원에 사방이 둘러싸인 3층 연립주택이었다. 이름이 같은 아틸라라는 직원은 66㎥(20평)쯤 될까 말까 한 작은 문학관을 상세하게 안내해 주며 멀리서 찾아온 나그네를 맞아 주었다. 2층에 아틸라가 쓰던 방이 있다고 하는데 들어가 보지 못했다. 작은 건물에서 아틸라가 그리워하던 어머니를 생각해 봤다. 자그마한 체구의 어머니,세탁부들이 대개 그렇듯 일찍 돌아가셨다.무거운 세탁 바구니를 옮길 때 떠는 다리,다리미질이 주는 두통, 그들에게는 빨래더미가 산이고다리미의 수증기는 구름이었으며 - ‘어머니’에서 암으로 일찍 죽은 어머니를 잊지 못하던 아틸라는 1930년 당시 불법이었던 공산당에 입당하여 가난을 극복해 보려 했지만 1933년 스탈린주의자들에 의해 공산당에서 쫓겨난다. 극도의 절망에 시달리던 그는 1937년 12월 서른두 살의 고단함 몸을 화물열차에 던져 마감했다. 짧은 생애라 하지만 극빈 노동자 집에서 태어나 자본주의의 밑바닥을 체험하며 32년을 견딘 것은 얼마나 처절한 견딤이었을까. 그나마 버틸 수 있었던 건 ‘시’가 있었기 때문 아닐까. 그에게 ‘시’는 생명 그 자체였다. 부다페스트에 윤동주를 전하러 갔던 나는 요제프 아틸라를 만나고 왔다. 윤동주 시처럼 아틸라 시도 쉽지만 검박한 일상어에는 심연이 있다. 윤동주가 말했던 “모든 죽어가는 것”(서시)을 아틸라는 감정적인 수작 없이 냉철하고 천천히 응시했다. 아틸라는 죽어가는 것 자체였다. 세상이 버거운 독자들은 아틸라가 견뎌온 힘겨운 삶을 읽으며 위안을 받는 모양이다. 그의 비극적 시는 독자들에게 세상 앞에서 담담하게 마음의 채비를 하라고 권한다. 아틸라의 처절한 시 앞에서는 어떤 불평도 싱겁다. 다른 대륙에서 살았던 두 시인은 죽어가는 것을 시로 쓰는 지점에서 불멸의 시인으로 탄생했다. 시인·숙명여대 교수
  • “43년 만의 독립” 김종국, 집 공개 ‘냉장고까지 블랙’

    “43년 만의 독립” 김종국, 집 공개 ‘냉장고까지 블랙’

    ‘미우새’ 김종국의 블랙 하우스가 최초 공개된다.11일 방송되는 SBS ‘미운 우리 새끼’(이하 미우새)에서는 43년 만에 처음으로 부모님 집에서 독립한 김종국의 집이 방송 최초로 공개된다. 김종국은 지난 ‘미우새’ 방송에서 남다른 검정색 사랑을 드러낸 바 있는데, 이삿날 드러난 김종국의 집 안은 그야말로 검정색 천지였다. 기어코 검은 냉장고, 검은 침대, 검은 전자레인지 등 집안을 온통 검정색으로 도배하고, ‘검종국’ 취향에 꼭 들어맞는 ‘블랙 하우스’를 완성했다. 한편 김종국은 생애 첫 독립을 앞두고 이사 내내 아이처럼 들떴다. 그런데 설렘도 잠시, 이사 첫날부터 한 번도 사용하지 않은 새 화장실에서 대참사가 발생했다고. 스튜디오가 폭소로 발칵 뒤집힌 가운데, 김종국의 어머니는 엉성한 아들의 독립생활을 지켜보다 분노로 폭발했다는 후문. 과연 처음으로 엄마 품을 떠난 생후 503개월 ‘미우새’ 김종국의 라이프는 어떤 모습일지 오는 11일 밤 9시 5분 SBS ‘미운 우리 새끼’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밀렵꾼으로부터 목숨 구한 새끼 침팬지, 하늘을 날다(영상)

    밀렵꾼으로부터 목숨 구한 새끼 침팬지, 하늘을 날다(영상)

    밀렵꾼의 손아귀에서 벗어나 난생 처음 하늘을 나는 값진 경험을 한 새끼 침팬지의 모습이 감동을 선사했다. 콩고민주공화국의 국립공원인 비룽가국립공원 소속 파일럿 앤서니 카에레가 최근 올린 영상은 그가 몸집이 작은 새끼 침팬지 한 마리를 무릎에 앉힌 채 함께 비행을 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이 영상이 화제가 된 것은 카에레의 무릎에 앉은 새끼 침팬지가 바로 그가 직접 밀렵꾼의 손에서 구한 동물이기 때문이다. 카에레는 자신이 직접 구한 새끼 침팬지를 비행기에 태운 뒤, 새끼 침팬지가 편안한 여생을 보낼 수 있는 새로운 보금자리로 안전하게 데려다줬다. 새로운 보금자리는 콩고 키부주의 주도인 부카부에 있는 보호센터로 알려졌다. 목숨을 구해준 은인과 함께 생애 첫 비행에 나선 새끼 침팬지의 표정은 남달랐다. 계기판을 신기한 듯 두드려보기도 하고, 호기심 가득한 눈빛으로 비행기 창밖을 바라보기도 했다. 카에레는 “보호센터와 국립공원 측의 훌륭한 팀워크를 통해 밀렵꾼의 손에서 이 작은 새끼 침팬지를 구해냈다”면서 “이 새끼 침팬지에게는 ‘무싸’(Mussa)라는 이름을 지어줬다”고 밝혔다. 이어 “귀여워 보이는 이 침팬지에게는 슬픈 이야기가 있다. 이 침팬지는 아직 새끼이기 때문에 어미와 함께 있는 것이 옳지만 그렇지 못한 상황”이라면서 “하지만 우리는 무싸에게 새로운 집을 줄 수 있어 매우 기쁘다”고 덧붙였다. ‘새 보금자리’가 되어 줄 보호센터 측은 “모든 구조에는 각기 다른 조직에서 이들을 살리기 위해 함께 일하는 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들어가 있다”면서 “구조작업에는 다양한 감정이 섞이는데, 무엇보다 (버림받거나 위험에 처한 동물들을) 구할 수 있어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편지쓰기 즐거워… 10년만 젊었어도 서울대 갔을 텐데”

    “편지쓰기 즐거워… 10년만 젊었어도 서울대 갔을 텐데”

    글 못 배운 아쉬움 85세에 풀어 지팡이 짚고 오가며 개근까지 “손녀에게 하고픈 말 편지 써” “글을 읽을 줄만 알았지 정확하게 쓰는 법을 몰랐어요. 이제 손녀딸이나 며느리, 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편지로 써요.”최화순(85) 할머니는 글을 쓴다는 것이 이렇게 즐거운 일인 줄 몰랐다며 밝게 웃었다. 최 할머니는 23일 서울 교육청에서 열리는 ‘문해교육 프로그램 이수자 졸업식’의 졸업생 770명 중 한 명이다. 문해교육 프로그램은 서울교육청이 2011년부터 가정 형편이나 생활환경 등으로 인해 글을 배울 기회를 얻지 못한 이들에게 각 지역 초등학교나 주민센터, 도서관 등 지정된 기관에서 일정 기간 교육을 받게 하고 초·중등 학력을 인정해 주는 제도다. 초등 과정의 경우 120주, 총 640시간, 중등 과정은 120주, 1350시간의 교육을 이수하면 정식으로 학력을 인정받을 수 있다. 2016년까지 초등학력 2827명, 중등학력 259명 등 모두 3086명의 이수자를 배출했다. 최 할머니는 어린 시절 가정 형편으로 인해 초등교육을 마치지 못하고 학교를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 자식들 교육은 남부럽지 않게 시켰다고 자부했지만 글을 제대로 쓰지 못한다는 것이 늘 아쉬움으로 남았다. 그러던 중 집 앞에 있는 성동구립용답도서관에서 한글을 가르쳐 준다는 문해 교육 안내문을 보고 무작정 찾아 들어갔다. 이후 1년 동안 일주일 세 번, 2시간 수업을 단 한 번도 결석하지 않고 이수하며 용답도서관의 최고령 모범생이 됐다. 무릎이 좋지 않아 지팡이를 짚고 다녀야 했지만 배움에 대한 열정 앞에서는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최 할머니는 “나이는 중요하지 않다. 하고 싶다는 마음만 있으면 언제든지 시작할 수 있다”며 “10년만 더 젊었더라면 원 없이 공부해서 서울대라도 갈 수 있었을 텐데 그게 좀 아쉬울 따름”이라며 큰 소리로 웃었다. 이번에 졸업하는 770명 중 98%가 50세 이상의 장·노년층으로 모두 어린 시절 배움의 기회를 얻지 못했던 이들이다. 특히 70대 이상이 46.4%로 절반에 가깝다. 초등학교를 다니다 도중에 그만두거나 초등학교 문턱도 밟아 보지 못한 이들은 23일 생애 첫 졸업의 기쁨을 만끽하게 된다. 졸업자 중 최고령자인 최기복(92) 할머니는 학업 성취도가 높은 우수 학습자에게 수여하는 교육감 표창장을 대표 수상한다. 서울교육청 관계자는 “올해는 지난해보다 2개 기관을 추가해 총 76개 기관에서 학력인정 문해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라면서 “앞으로도 계속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확대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단 8개의 손가락으로 자유를 연주한 기타리스트…‘장고 인 멜로디’ 3월 개봉

    단 8개의 손가락으로 자유를 연주한 기타리스트…‘장고 인 멜로디’ 3월 개봉

    재즈 역사상 가장 위대한 기타리스트 ‘장고 라인하르트’에 대한 첫 기록 ‘장고 인 멜로디’가 오는 3월 1일 개봉한다. ‘장고 인 멜로디’는 화재로 인한 부상으로 왼손의 약지와 새끼손가락이 마비됐으나 이후 세 손가락만을 사용하는 독특한 연주법을 개발, 집시 스윙이라는 장르를 탄생시킨 ‘장고 라인하르트’의 삶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영화는 장고의 생애(1910년~1953년) 중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며 독일군이 프랑스를 점령했던 1943년 일을 담았다. 이 시기는 그가 아티스트로서 전성기를 누렸던 시기이자, 독일군의 감시를 피해 살아야 했던 암담한 시기이다. 집시 태생의 유명 뮤지션이라는 이유로 독일군의 감시와 간섭을 받아야 했던 장고는 실제 그들의 눈을 피해 망명을 시도했고, 영화는 바로 이 과정을 집중 조명했다. 해당 시기를 영화화한 이유에 대해 감독은 “예술을 억압하고 도구로 이용하려는 정치에 저항해 예술인이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질문을 던지고자 했다”고 밝혔다. 오로지 자유롭기 위해 연주했던 장고의 삶을 통해 예술의 의미와 역할에 대해 심도 있게 관찰한 이 영화는 2017 베를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되었으며, 제천음악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돼 국내에서도 많은 관심을 받았다. 영화는 오는 3월 1일 국내 개봉된다. 12세 관람가. 117분.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겁없는 천재소녀, 부모 나라에서 가장 높이 날다

    겁없는 천재소녀, 부모 나라에서 가장 높이 날다

    긴장이란 걸 전혀 모르는 것처럼 보이던 ‘천재 소녀’지만, 올림픽 챔피언으로 올라선 뒤에는 행복한 눈물을 훔쳤다. 금메달이 걸린 마지막 레이스 직전 트위터에 ‘배고프다’란 글을 남길 정도로 ‘강철 멘탈’을 지녔지만 ‘부모님 나라’에서 왕관을 쓰곤 외려 다른 모습이었다.재미교포 클로이 김(18)은 13일 강원 평창 휘닉스 스노경기장에서 열린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최종 점수 98.25점으로 류지아위(89.75점·중국), 아리엘레 골드(85.75점·미국)를 여유 있게 제치고 시상대 맨 위에 섰다. 2000년 4월 23일에 태어난 클로이 김은 17세 9개월 나이로 첫 출전한 올림픽에서 정상에 올라 하프파이프 최연소 우승, 여자 스노보드 최연소 우승 기록을 고쳐 썼다.클로이는 기자회견장에서도 쾌활하고 엉뚱한 매력을 그대로 발산했다. 기자들의 질문을 받으면서도 함께 회견장에 온 류지아위, 골드와 셀카를 찍었다. 통역이 진행되느라 짬이 날 때는 골드를 향해 노래를 흥얼거렸다. “배고프다고 했는데 뭐가 가장 먹고 싶은가”라는 질문엔 “하와이안피자다. 기분이 좋아 뭐든지 다 잘 먹을 수 있다”고 거침없이 답했다.하지만 가족 얘기에 클로이 김도 숙연해졌다. 그는 “아빠가 날 위해 많은 걸 희생했다. 스노보드에 열정을 느낀 딸을 위해 일도 그만두고 뒷바라지에 나선 건 쉬운 일이 아니다”라며 고마움을 드러냈다.미국으로 잠시 건너가 클로이의 어린 시절을 함께한 외할머니 문정애(76)씨는 이날 손녀의 경기를 지켜보며 “아빠가 매일 같이 놀이공원에 가자고 조르는 클로이를 연간 정액권을 끊어 데리고 다녔다. 여자아이인데도 망아지를 겁 없이 탔다”고 되돌아봤다. 어릴 적부터 기운이 넘쳤다고 했다. 4.2㎏의 우량아로 태어나 뭐든지 잘 먹으며 활달한 아이로 컸다. 성인도 타기 쉽지 않은 롤러코스터를 네 살 때부터 즐겼다. 문씨는 시종일관 두 손을 꼭 모아 기도를 올렸다. 편안한 관중석을 예매했지만 외손녀를 조금 더 가까이에서 보려고 ‘입석’에 자리했다. 클로이가 마침내 금메달을 확정하자 첫딸 윤미란(클로이의 첫째 이모)씨와 둘째 딸 윤주란(둘째 이모)씨, 사위 노환영(둘째 이모부)씨 등과 얼싸안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클로이가 한국을 찾을 때마다 이들은 늘 함께했다. 문씨는 “먼저 한우를 사 주겠다. 설 때는 떡국을 끓여 주기 위해 (시댁이 있는) 충남 예산에서 가래떡을 공수해 왔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윤주란씨는 “클로이는 어릴 때부터 천재성을 보였다. (사촌인) 우리 아이들도 스노보드를 시켜 보려 했는데 눈을 무서워하더라”며 웃었다. 부친 김종진(62)씨도 “(우리 딸이) 드디어 해냈다! 이제 시집보내도 되겠어”라며 활짝 웃었다. ‘Go♡ chloe’ 피켓을 들고 딸의 선전을 기원하던 김씨는 “클로이한테 ‘이무기가 용이 되는 날이다’라고 말했더니, 클로이는 ‘하하하’ 웃고 말더라”며 경기 전 긴장했던 순간을 되새겼다. 김씨는 “클로이는 100% 한국인이다. 미국에서 나고 자랐지만 핏줄은 한국인이다. 생애 첫 출전인 올림픽 개최지가 한국이고, 금메달까지 딴 건 기막힌 인연”이라고 기뻐했다. 이어 “부모는 자식에게 항상 최선을 다하지만 결과로 답하는 자식은 별로 없다. 하지만 내 딸은 확실한 결과를 보여 줬다. 클로이가 넘어지지만 않으면 이 세상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씨는 1982년 미국으로 건너가 부인 윤보란씨를 만나 클로이를 낳았다. 클로이에게 ‘선’(善)이란 한국 이름도 지어 주고 집에서 우리말을 쓰게 하는 등 한국인임을 잊지 않게 했다. 또 25달러짜리 보드를 사 주고 속도를 내기 위해 양초 왁싱을 손수 했다. 여덟 살 때 스노보드 타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주려고 스위스 제네바로 이사를 가 기차를 두 차례나 갈아타고 프랑스 알프스에서 보드를 즐기게 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LA)로 돌아와서도 이른 새벽 잠든 딸을 업어 자동차에 태우고 6시간 걸리는 메머드산 슬로프로 데려다준 부정(父情)으로 유명하다. 평창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평창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사람들은 몰랐다… 든든한 장남, 우리 오빠 ‘이상’

    사람들은 몰랐다… 든든한 장남, 우리 오빠 ‘이상’

    오빠 이상, 누이 옥희/정철훈 지음/푸른역사/348쪽/1만 8500원“‘박제가 되어버린 천재’를 아시오?” 1936년에 발표된 소설 ‘날개’를 쓴 작가 이상(본명 김해경·1910~1937)은 자신의 사후 운명을 미리 짐작이라도 한 것일까. 이 소설의 유명한 첫 문장처럼 오늘날 그는 주로 ‘박제된’ 이미지로 기억된다. 여성 편력이 심한 탕아, 제멋대로 산 광기의 예술가, 천하의 난봉꾼…. 비운의 수식어가 곧잘 그의 이름 앞에 놓이는 까닭은 스물일곱에 스러진 그의 생애가 워낙 극적이었기 때문이다. 난해하고 실험적인 작품만큼 이상은 정말 괴짜였을까.시인이자 소설가인 정철훈 작가는 2015년 우연한 계기로 이상의 여동생 김옥희씨의 둘째 아들이자 이상의 조카인 문유성씨 부부를 만나면서 이상의 인간적인 체취를 좇는다. 특히 이상이 여동생 옥희에게 편지글 형식으로 쓴 산문 ‘동생 옥희 보아라-세상 오빠들도 보시오’와 옥희씨가 1962년, 1964년 각각 ‘현대문학’과 ‘신동아’에 쓴 회고기 ‘오빠 이상’에서 실마리를 찾았다. 이상은 1936년 8월 가족들 몰래 연인과 함께 만주로 떠난 옥희에게 보내는 글에서 동생의 당돌함을 꾸짖기는커녕 앞날을 축복한다. “이왕 나갔다. 나갔으니 집의 일에 연연하지 말고 너희들의 부끄럽지 않은 성공을 향하여 전심을 써라. 패잔한 꼴이거든 그 벌판에서 개밥이 되더라도 다시 고토를 밟을 생각을 마라”라며 옥희의 결연한 의지를 독려하는가 하면 혹시나 여동생이 남겨진 가족에 대한 죄책감을 가질세라 “네가 나갔고 작은오빠가 나가고 또 내가 나가버린다면 늙으신 부모는 누가 지키느냐고? 염려 마라. 그것은 맏자식 된 내 일이니 내가 어떻게라도 하마”라며 안심시킨다.옥희씨 역시 천하의 탁객이요 탕아로 알려진 오빠를 삐딱하게 바라보는 세상에 변명한다. “곧 돈을 벌어서 어머니를 편안히 모시겠다는 말을 입버릇처럼 되뇌던 큰오빠”이자 “권태로운 삶에 완구 없는 촌아들의 유희를 보고 눈물을 흘리며 신에게 빌던 오빠”는 “그 누구 못지않은 동양의 착실한 모럴리스트”였다고. 더불어 책은 문유성씨의 증언을 토대로 생전에 아들을 잘 챙겨주지 못한 데 대한 죄의식을 가지고 산 이상의 어머니 박세창 여사, 그리하여 옥희씨와 아들 문유성씨가 평소 이상에 대해 함구하고 살 수밖에 없었던 연유, 이상과 똑 닮은 옥희씨의 막내아들 문내성씨가 남긴 일기를 소개한다. 일간지 기자 출신의 저자는 문유성씨 부부의 증언과 더불어 ‘지주회시’에 등장하는 인물 오(吳)의 실제 주인공이자 보성고보 후배인 문종혁이 쓴 산문, 문학 친목단체인 ‘구인회’에서 함께 활동한 조용만의 회고기 등 실증적인 자료를 바탕으로 인간 김해경을 다시 꿰어 맞춘다. 저자는 책을 마무리하며 “가문의 일족이었던 이상의 혈관을 흐르던 독을 해독하고 부디 평온을 가져다주길 염원했다”고 말한다. 이상의 본모습을 재조명하는 동시에 가족들이 보낸 질곡의 세월을 위로하는 글인 셈이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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