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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형 창조경제 성공으로 가는 길] (9·끝) 좋은 일자리 어떻게 만드나 - 스웨덴의 시간제 일자리

    [한국형 창조경제 성공으로 가는 길] (9·끝) 좋은 일자리 어떻게 만드나 - 스웨덴의 시간제 일자리

    ‘남들보다 출근은 한두 시간 늦지만 반대로 퇴근은 한두 시간 빨라 아이를 유치원에 데려다 주거나 집에 데려올 수 있다면. 그러면서도 연금이나 승진, 휴가 등에서 차별받지 않는 직장이 있다면.’ 일과 가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함께 잡아야 하는 대한민국 워킹맘들이라면 누구나 꿈꾸는 이상적인 일자리다. ‘G20(선진 20개국) 국가’를 자처하는 우리지만 여전히 여성 상당수는 임신하면 일과 가정을 병행할 수 없어 회사나 아기 가운데 하나를 포기한다. 이 때문에 1990년대부터 여성 일자리 정책을 중시해 온 스웨덴의 사례는 ‘양질의 시간제 일자리’를 통해 고용률 70%를 달성하고 1.26명에 불과한 합계출산율을 높이려는 우리 정부에 많은 교훈을 준다. “인구가 1000만명이 되지 않는 나라에서 국립 직업소개소 인력이 1만명이나 돼요. 이것만 봐도 이 나라가 얼마나 ‘고용의 질’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아시겠죠.” 스톡홀름에 위치한 스웨덴 국립 직업소개소에서 만난 노동시장 분석가 에릭 훌트 박사는 스웨덴의 일자리 정책을 이렇게 자평했다. 우리 영화나 드라마 등에서는 직업소개소가 불법의 온상으로 그려지지만 스웨덴에서는 전체 공무원 조직 가운데 직원 수가 가장 많은 핵심 부처다. 질 좋은 일자리에 대한 스웨덴 정부의 의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홀트 박사는 생애주기에 맞춘 ‘스웨덴식 시간제 일자리 시스템’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스웨덴에서는 부부가 아기를 낳으면 각자 13개월씩 유급 휴가를 줍니다. 이 기간에는 임금이 100% 지급되죠. 아이에게 손이 가장 많이 필요한 한두 살 시기에 부부가 번갈아가며 2년 이상 쉴 수 있어 경제적 어려움 없이 육아에 전념할 수 있어요. 아이가 서너 살이 돼 유치원에 가게 되면서 육아 책임은 국가로 넘어가고, 이때부터는 부부 모두 근무 시간의 75%(하루 6시간)만 일해도 됩니다. 아이가 8살(공무원은 12살)이 될 때까지 아빠는 정상 출근보다 2시간 늦게 출근하고 엄마는 2시간 일찍 퇴근하는 식으로 부부가 돌아가며 자녀를 유치원이나 학교에 데려다 주거나 집으로 데려올 수 있어요. 이 제도를 쓴다고 해서 인사상 불이익이 있거나 하는 것은 전혀 없죠.” 그는 특히 스웨덴 시간제 일자리가 육아 책임을 여성에게만 전가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했다. 여성에게 ‘50%짜리 일자리’를 몰아주지 않고 남녀에게 각각 ‘75%짜리 일자리’를 주는 것도 ‘육아는 남녀 공동 책임’이라는 국가 이념을 실현하기 위해서다. 만약 여성에게만 4시간짜리 일자리를 강요하게 되면 여성과 남성 간 평균 임금이나 연금 등의 격차가 더욱 벌어지고, 승진 등 여성들의 사회적 성취 기회도 줄게 돼 남녀평등을 해친다는 게 스웨덴 정부의 생각이다. 이정식 한국노총 중앙연구원장은 “한국의 여성들이 시간제 일자리를 택하면 급여, 복지, 고용조건 등에서 오히려 불평등을 받게 된다”면서 “시간제 일자리 노동자에 대한 급여와 고용조건을 전일제 노동자와 동일하게 적용하는 법을 제정하지 않는 한 노조를 통한 처우 개선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아쉬워했다. 자리를 옮겨 만난 국민당 경제고문 카타리나 베리크리스트도 스웨덴의 시간제 일자리 정책은 여성들이 육아에 전념하면서도 노동 시장을 떠나지 않게 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어떤 이들은 ‘그냥 부부 중 남성이나 여성 한 사람이 몰아서 2~3년을 쉬거나 반나절 근무를 해도 되는데 왜 이리 제도를 복잡하게 만들었냐’고 비판합니다. 하지만 누구든 몇 년씩 경력 단절 상태가 되면 자신의 일에서 경쟁력을 갖기가 대단히 어려워져요. 10년 가까이 반나절만 일하던 사람도 갑자기 전일제로 바꾸게 되면 능력을 제대로 발휘할 수가 없잖아요. 스웨덴 시스템이 이렇게 복잡한 것은 여성들이 육아 때문에 노동시장에서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떨어지는 ‘B급 인재’가 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입니다. 아이가 어느 정도 자라면 100%의 능력치로 현업에 복귀할 수 있어야 하니까요. 물론 그러기 위해서는 국가가 육아를 책임져야 한다는 전제가 있어야 하고요.” 1970년대까지만 해도 합계출산율(15~49세 여성이 평생 낳는 아기 수)이 1.94명이었던 스웨덴은 여성의 사회 진출이 확대되면서 1999년 출산율이 1.5명까지 줄었다. 위기의식을 느낀 스웨덴 정부는 이때부터 매년 국내총생산(GDP)의 1% 이상을 보육시설 확대에 투자했고, 육아휴직으로 인한 소득보장 등 보육시스템을 대대적으로 정비했다. 그 결과 스웨덴의 출산율은 10년 만에 다시 높아져 2010년 기준 1.98명까지 회복됐다. 막대한 재원 마련이나 사회 시스템 정비 등에 어려움이 없었느냐는 질문에 기독교민주당 소속 데시리 페트루스 의원은 “뭐든지 위기가 닥쳐서 고치려 하면 힘들고 비용도 많이 들어간다”면서 “사회 전체가 충분한 시간을 갖고 제도에 적응할 수 있도록 80년대부터 준비해 온 덕분에 큰 어려움은 없었다”고 말했다. 글 사진 스톡홀름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시론] 져주는 것이 이기는 것/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시론] 져주는 것이 이기는 것/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끝이 없었다. 올여름 장마가 한 달 넘게 이어졌고, 기록적인 폭염이 또 그 다음 한 달간 계속됐다. 이 지루한 여름 동안 국회에서는 서해 북방한계선(NLL) 포기 관련 논란에 휩싸였다가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의 행방을 찾고, 국가정보원 대선 개입 의혹 국정조사를 하느라 더 뜨거운 광경이 이어졌다. 어제 시원한 비가 내렸고 곧 계절이 바뀌는 신선한 바람도 따라올 것이다. 그러나 다음 주부터 시작되는 2013년 정기국회는 계속되는 여야의 정쟁으로 파행과 마비를 거듭할 것 같은 태풍전야이다. 올 정기국회는 이른바 ‘박근혜 예산’과 ‘박근혜 민생입법’을 심의하고 통과시키는 첫 번째 정기국회이다. 지난해 말 대선이 끝나고 예산안을 통과시킬 막바지에 박근혜 당선인의 공약을 반영하는 손질을 거쳤지만 그것은 일부에 불과했다. 이제 본격적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일자리 마련과 경제 살리기라는 중차대한 과업을 위한 입법을 추진해야 하는 시점이다. 그래야 박 대통령의 중산층 70% 복원이라는 공약도 달성하고, 국민행복과 경제부흥이라는 취임사도 지킬 수 있다. 이번에 세법 개정안도 통과시켜서 부족한 세수도 마련해야 하고, 박 대통령의 대표적 공약인 생애주기별 맞춤형 복지를 위한 재정 대책도 준비해야 한다. 올 정기국회가 박 대통령에게 중요하다는 점은 비단 이것이 첫 정기국회라는 사실에 그치지 않는다. 더 중요한 것은 이번 정기국회에서 ‘박근혜 예산’과 ‘박근혜 민생입법’을 못 챙기면 남은 임기 동안 일할 시간이 계속해서 더 줄어든다는 사실이다. 집권 2년차인 2014년에는 이른바 ‘중간평가’ 격인 지방선거가 있다. 다른 정권에서는 중간평가 선거 이후에는 레임덕이 시작되곤 했다. 집권 4년차인 2016년에는 더 큰 ‘중간평가’인 총선이 기다린다. 이때쯤 다른 정권에서는 대통령의 통치와 행정이 거의 힘을 발휘하지 못해 왔다. 이러한 대통령 정치사(史)를 감안하면 박 대통령이 일할 수 있는 시간은 길어야 집권 이후 2~3년이라고 하겠다. 그런데 그 기틀을 잡을 올 정기국회가 벌써부터 아슬아슬하다. 지난해부터 예산 심의에 생산성을 높인다고 국정감사를 앞당겨 마치기로 여야가 법까지 바꾸었다. 그런데 올해에는 8월에 끝나야 하는 결산국회도 파행을 겪고 있고 국정감사는 여태 시작도 못했다. 올해따라 긴 추석 연휴에 더해 10월 30일에는 9명의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도 예정되어 있다. 선거를 앞두고 최소 2주일 동안 여야의 선거전으로 국회가 개점휴업이 될 것이다. 정치일정도 녹록하지 않은데 정치권은 서로 평행선을 달린 지 벌써 두 달이 넘는다. 여당은 민생을 논하고 일부터 하자고 결산국회를 시작했는데, 광장에 나간 지 한 달째인 야당은 짧게는 추석까지, 길게는 첫눈이 내릴 때까지 이른바 주국야광(晝國夜廣)의 양면작전이 이어질 수 있다고 엄포를 놓는다. 야당은 국정원의 대선 개입 의혹에 대하여 박 대통령이 사과하고 남재준 국정원장을 경질해야 하며 국정원을 국회 차원에서 개혁하고 대선 개입 의혹에 대하여 특검을 하자는데, 박 대통령은 대선에서 국정원의 도움을 받은 바 없다고 한마디로 정리해 버렸다. 그 결과는 정치권의 공도동망(共倒同亡)일 것이다. 정치권이 영수회담, 3자회담, 5자회담, 영수회담 뒤 5자 회담 등을 운운하면서 쳇바퀴 도는 동안 국민은 희망을 잃었다. 이제 국회로 돌아갈 명분이 없는 야당은 국회선진화법을 방패 삼아 박근혜 입법과 예산을 가로막을 것이다. 야당이 경제를 살리려는 대통령의 발목을 잡았다고 국민의 지탄을 받겠지만 박 대통령은 일할 시간이나 ‘차와 포’(민생입법과 예산)를 다 잃은 다음이다. 그러니 한 발 먼저 양보하고 져주는 측이 국민의 지지와 실리를 챙길 것은 자명하다. 그것이 대통령일지, 새누리당일지, 민주당일지 국민은 지켜볼 뿐이다.
  • [푸른숲, 五感을 깨우다] (5) 진화하는 한국의 ‘산림 치유’Ⅱ

    [푸른숲, 五感을 깨우다] (5) 진화하는 한국의 ‘산림 치유’Ⅱ

    ‘소나무’가 한국을 상징하듯 ‘편백’은 일본과 대만을 대표하는 나무다. 일본은 조림면적의 70%가 편백이고, 대만 편백은 ‘대만의 국보’로까지 평가받는다. 피톤치드 효과가 널리 알려지면서 편백이 산림치유 수종으로 급부상했다. 피톤치드는 심리적인 안정과 심폐기능 강화, 기관지 천식과 폐결핵 치료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부를 소독하는 약리작용도 있다. 국내외 연구를 통해 편백 정유를 포함한 비누·로션 등이 아토피성 피부염의 가려움증 완화와 항균 활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려한 자태를 뽐내는 편백이 ‘건강 전도사’로 각광받고 있다. 국내 최대 난대 조림지인 전남 ‘장성 치유의 숲(축령산휴양림)’은 전체 조림면적(240㏊)의 64%인 153㏊가 편백인, 한국의 대표적인 편백 숲이다. 지난 2010년 치유의 숲으로 지정됐다. 장성 치유의 숲은 인공 시설을 최소화하고, 숲의 다양한 물리적 환경요소를 이용해 치유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유일한 곳이다. 치유의 숲길이 4개(10.2㎞), 숲 가운데를 관통하는 임도(8.5㎞)가 조성돼 있다. 치유 프로그램은 4개 숲길 중 숲내음과 산소 숲길에서 진행된다. 현재 건강·하늘 숲길의 활용 계획을 마련 중이다. 이곳에서는 생애주기별 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일반인을 위한 대표적인 프로그램(해피락)을 비롯해 청소년 및 아토피 편백숲 학교(드림락), 국내 유일의 암환우 및 만성질환자 대상 프로그램(케어락) 등이 있다. 암 환자들에게 좋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방문이 늘어 매주 목요일 오후 2시에 별도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이들이 숲속에서 쉴 수 있는 ‘환우쉼터’도 만들었다. 케어락은 환우들의 체력 등을 고려해 4시간이 아닌 100분간 진행한다. 점혈법과 기체조 및 명상(수승화강운동), 산행 30분 등으로 구성돼 있다. 수승화강운동은 ‘불은 내려가고 물은 올라간다’는 의미로 원을 그리듯 음양의 조화를 조율하는 산림 치유법이다. 환우들은 매일 숲을 거닐고 치유법을 반복하며 관리를 한다. 지난 6월부터는 청소년 치유교육을 시범 실시하고 있다. 인근 중학교와 협력해 15명이 매월 한 차례, 3학년(6명)과 1~2학년(9명)으로 나눠 총 6회 진행할 계획이다. 문제가 있거나 의사 치료가 필요한 청소년이 아닌, 말이 없고 내성적·소극적인 학생들로 부모와 교사 상담 및 동의를 얻어 이뤄지는 학교참여 지원 사업이다. 평일 오후 수업시간을 대신하기에 선생님이 동행한다. 아이들은 편백 숲 그늘에서 인사를 나누고 친구를 칭찬하는 마음열기 놀이와 손수건 염색 등을 수행했다. 손수건 염색은 자신이 원하는 나뭇잎이나 풀 등을 수건에 넣은 뒤 고무망치를 두드려 염색하는데, 정성과 노력이 더해지지 않으면 원하는 색상이나 모양이 나오지 않는다. 하경좌 산림치유운영요원은 “아이들이 스스로 깨닫고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 위주로 진행한다”면서 “지속적인 참여가 필요하며, 고학년에서 학습 효과가 뚜렷하다”고 강조했다. 최금옥 지도교사는 “아이들이 귀찮아하지 않고 참여하는 것 자체가 변화”라면서 “특수학급 학생들도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학교에 건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사회공헌 네트워크, 소방공무원 직무스트레스 치유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다. 지난해 방문객 21만명, 치유 프로그램 이용자가 8000명에 달했다. 최근 주말에는 하루 3000여명이 찾는다. 방문객이 늘면서 주변 마을도 활성화됐다. 장기 치유객을 위해 숙식이 가능한 한옥민박이 생겨나고 특산품과 농산물 등을 구입할 수 있는 판매장이 들어서는 변화가 일고 있다. 그러나 지역과 연계성이 떨어지면서 요금이 과하게 비싸고 서비스가 뒷받침되지 못하는 문제점도 드러났다. 서부지방산림청 김철 주무관은 “지자체, 마을과 협의해 방문객의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라며 “방문객 증가에 따른 나무 스트레스를 감안해 권역별 휴식년제와 휴무일을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남진’으로 유명한 전남 장흥군 장흥읍 우산리 억불산에 조성된 ‘편백숲 우드랜드’는 지난해 태풍으로 30%가 넘는 편백이 피해를 당해 지금도 복구작업을 하고 있다. 억불산 120㏊에 이르는 편백 숲을 지방자치단체가 조성해 운영하는 유일한 치유의 숲이다. 풍부한 자연 조건을 활용해 국내 최초로 ‘누드’ 풍욕(風浴)을 계획하고, 편백소금집 등 차별화된 시설 도입을 통해 관광자원화에 성공했다. 우드랜드에서는 사방에 진동하는 편백의 향기로 목욕하는 풍욕을 만끽할 수 있다. 누드 풍욕장인 비비에코토피아(2㏊)는 풍욕을 원시 상태에서 누릴 수 있도록 설계됐다. 공무원과 전문가들이 직접 체험하면서 시행 여부를 결정하기도 했다. 바깥쪽에 대나무를 심어 외부에서 안을 들여다볼 수 없도록 한 것도 이 같은 배경이 있다. 그러나 지역에서 반대여론이 거세자 현재는 종이옷을 입는 것으로 변경됐다. 에코토피아에는 편백이 울창한 곳에 비치의자를 비롯해 평상과 원두막, 토굴 등을 설치해 다양한 방식으로 풍욕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바닥에는 편백 톱밥을 깔아 관절환자들이 걷는 데 불편하지 않다. 걷는 것만으로 향 치유가 가능하다. 최대 100명까지 입장 가능하고, 편안한 휴식과 치유를 위해 휴대전화 반입은 제한한다. 풍욕은 피톤치드 발생이 가장 활발한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 사이에 40~120분 정도 진행하는 것이 효과가 가장 좋다. 억불산 정상(518m)까지 이어지는 무장애데크인 말레길(3.8㎞)과 벽체까지 소금으로 조성한 편백소금집 등 다양한 체험시설도 마련돼 있다. 지난해 방문객 69만명, 수입 15억원을 기록했다. 지역민은 무료 입장하는데 방문객 90%는 외지인이다. 문재춘 장흥군 환경산림과장은 “치유의 숲이 중요한 관광 브랜드로 자리매김하면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면서 “숲치유사 채용 및 자체 인증 프로그램 도입 등 프로그램 내실화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글 사진 장성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한국형 창조경제 성공으로 가는 길] 14만곳 중 200곳 매출이 전체 50%… ‘모래시계 구조’

    15년 이상 창조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해 온 영국 내부에서도 해결되지 않은 문제가 있다. 바로 ‘창조산업은 다른 산업의 근본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가’라는 부분이다. 창조산업은 개인의 창의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창조산업의 구현은 개인 기업가나 소규모 사업보다는 기존과 같은 형태의 대규모 사업에서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영국 문화미디어스포츠부에 따르면 영국 내에 있는 약 14만개의 창조기업 중 200개가 전체 매출의 50%를 차지한다. 이 때문에 영국 내에서는 “창조산업은 매우 작은 기업들과 소수의 거대한 회사들이 양쪽 끝에, 가운데에는 극소수의 중간 규모 회사들이 자리 잡고 있는 모래시계”라는 비판이 나온다. 런던비즈니스스쿨의 2009년 보고서는 “창조산업이 커질수록 스튜디오, 음반사, 출판사 등 콘텐츠 배포자들이 창조경제의 주역인 콘텐츠 제작자들보다 더 커지고 강해지고 있으며 그 결과 더 많은 가치를 가져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주한영국문화원 측은 “압도적으로 큰 창조기업이 없는 영국에서는 많은 소기업들이 중간 크기로 성장하지 못한 채 나타났다 사라지고, 모래시계 현상이 되풀이되고 있다”면서 “창조산업의 이 같은 짧고 잔혹한 생애주기는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창출해 내는 효과는 있지만 해당 부문의 체계적이고 지속가능한 성장은 막는다”고 밝혔다. 아이디어에서 시작된 창조산업이라는 특성상 지속적 성공을 담보하기 힘들다는 문제도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 영국 재무부는 2006년 시장 보고서에서 “창조적 중소기업 중 3분의1은 정규적인 사업과 계획을 세우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지 않으며 100만 파운드 이상의 매출을 거두는 창조기업 3분의1은 재정적 목표가 없다”고 지적했다. 결국 이는 외부 투자자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단계로까지 발전시키는 데 필요한 기술이 없다는 뜻이다. 1995년부터 2005년까지 영국 창조산업계가 이룩한 성장의 48%는 신생 기업들의 운영 첫 1년간 발생했고, 이들 중 3분의1은 3년 이상 버티지 못했다. ‘창조경제 입문가이드’를 쓴 존 뉴비긴은 “영국에서 이뤄진 정부 지원의 상당 부분은 새로운 ‘창업’에만 집중됐기 때문에 장기적인 전략 부재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면서 “공공 정책은 이들이 지속가능하게 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런던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기고] 정부3.0 성공의 조건/박찬우 안전행정부 1차관

    [기고] 정부3.0 성공의 조건/박찬우 안전행정부 1차관

    지난달 19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정부3.0 비전 선포식을 가졌다. 개방, 공유, 소통, 협력을 핵심가치로 하는 정부3.0은 한마디로 국민의 눈높이에서 국민과 현장 중심의 행정을 하겠다는 것이다. 정부운영방식을 공급자인 정부 중심에서 수요자인 국민 중심으로 전환하고, 부처 간의 칸막이를 없애고 공공정보를 대폭 개방하여 국민을 편하게 하고, 일자리도 늘려 가겠다는 것이다.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정보를 개방·공유하고 소통·협력함으로써 국가를 발전시키고, 국민이 중심이 되는 서비스 행정을 구현하겠다는 다짐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정부3.0이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정부와 국민이 그 비전과 전략을 공유하고 함께 협력해 나가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정부3.0의 구체적인 발현은 투명한 정부, 유능한 정부, 서비스 정부의 구현이다. 투명한 정부는 소극적 공개에서 적극적·사전적 공개로 정보 공개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전자토론, 공론투표, 온라인 협업공간 등의 방법으로 정책과정에 국민의 참여를 적극 보장한다. 또 공공 데이터를 민간에 개방함으로써 새로운 서비스와 일자리를 창출해 나갈 것이다. 기상, 지리, 의료, 건강 등 민간의 수요가 많은 공공정보를 민간이 상업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방하게 되면 민간의 창의와 결합되어 새로운 시장이 만들어질 것이다. 실례로 GPS와 지리정보를 활용한 스크린골프장이 전국적으로 2만여명의 일자리를 창출했고, 국토교통부는 42종 800개의 공간정보를 개방해 4만 6000여개의 일자리와 부가서비스를 창출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유능한 정부는 국민과 현장 중심, 과제와 협업 중심으로 업무체계와 문화를 바꾸어 실질적인 성과를 창출하는 정부다. 기관의 이해보다 국가와 국민이 우선이 되어야 하며, 이를 위해 부처 간 칸막이를 없앨 필요가 있다. 클라우드 환경을 조성하고 데이터에 기반한 과학적 행정을 구현하여야 하며, 행정정보 공유와 시스템 연계·통합을 확대하고 조직·인사·예산·평가 등 정부운영 시스템도 소통과 협업을 지원하는 새로운 틀로 정비해야 한다. 최근 정부가 화학물질사고에 대응하기 위해 주요 산업단지 내에 관계부처와 지자체가 함께 근무하는 합동방재센터를 설치·운영하기로 한 것도 문제해결형 조직의 새로운 시도이다. 부처 간, 중앙·지방 간 벽을 허물어 함께 근무함으로써 정보 공유는 물론 인력, 장비, 자원도 공동 활용하게 될 것이다. 서비스 정부는 국민이 원하는 서비스를 수요자 입장에서 맞춤형으로 제공하는 정부를 의미한다. 일반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민원도 생애주기별로 관련 민원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편리하게 통합 제공하고, 공과금 납부일이나 여권 만료일 같은 생활정보도 미리 알려주는 친절한 서비스를 구현할 것이다. 정보의 공유와 시스템 연계, 규제 개선과 권한 이양 등을 통해 일일이 관련부서를 찾아다니지 않고도 인허가 민원을 해결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정부3.0은 우리가 가지고 있는 역량을 최대한 끌어낼 수 있는 혁신전략이며 그 성공 여부가 국가의 운명을 결정할 것이다.
  • 도시·학교숲 4년간 5300개 늘린다

    산림청은 23일 인프라확충과 산림복지 전문가 양성 등을 골자로 하는 ‘산림복지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국민 누구나 편리하게 산림복지를 누릴 수 있도록 자연휴양림과 산림욕장, 도시숲 등 산림휴양 공간을 늘리기로 했다. 2017년까지 자연휴양림 180곳, 유아숲체험원 250곳, 산림복지단지 2곳 등 산림복지공간 850곳을 신규 조성할 계획이다. 도시숲(3000개)과 학교숲(2300개)을 늘리고 전문가도 배치한다. 휴양림과 치유의 숲 등에 지역주민을 고용하고 숲 해설가, 유아숲 지도사 등 단기 계약직을 장기 일자리로 전환하기로 했다. 2017년까지 1만 5000명을 양성하는 산림복지 관련 전문 일자리는 청년층에게 는 전문직으로, 은퇴자에게는 제2의 인생을 설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자연휴양림 등 산림복지 시설에 민간투자 방식을 도입하고, 산림관련 규제 완화를 통해 산주·임업인들의 산림복지 분야 투자를 유도키로 했다. 생애주기별, 신체·건강상태 등에 따라 산림복지 서비스를 차별화하고, 산림복지 바우처 제도와 자연휴양림 나눔객실 등을 통해 산림복지 사각지대를 해소키로 했다. 산림청은 국·공립 산림복지 서비스 이용료를 합리화하고 산지개발과 산림복지 서비스 이용료에 산림복지진흥부담금을 부과하는 등 산림복지 재원 마련 방안도 내놓았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정부·공공기관·민간 협업프레임 절실… 정보 중개기구도 필요”

    “정부·공공기관·민간 협업프레임 절실… 정보 중개기구도 필요”

    “정부기관 협업을 위한 기본 프레임과 중개기관이 필요하다.” 12일 서울신문과 안전행정부가 주최한 ‘정부 3.0 심포지엄’의 발제자와 토론자들은 부처 간 협업, 정부와 민간 간 협업을 강조하는 의견을 제시했다. 특히 중앙부처와 지자체 등 각 기관은 물론 민간도 국가 ‘거버넌스’의 참여자임을 인식하기 바란다는 요구도 이어졌다. 심포지엄에서는 정부와 공공기관, 민간의 협업을 이끌 수 있는 양해각서와 같은 참조문이나 관계부처와 이해관계자를 연결하는 ‘협력 커뮤니티’ 구성 등 정책적 제안과 정부 3.0의 의미를 찾는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다. 이날 김동욱 정보통신정책연구원 원장은 ‘개방형 플랫폼 정부를 위한 제언’을 주제로 발표하며 “정부 3.0의 핵심 논리는 공공정보 개방과 협업에 있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이날 기관 간 헙업을 활성화하기 위한 중개기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가 말한 중개기관은 이해관계자 간 의사소통의 채널 역할을 할 수 있는 중립적인 조정기구의 성격을 갖는다. 특히 그는 민간전문가가 참여해야 하고 이러한 중개기관이 협업의 원칙과 일관성 있는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종적인 행정은 쉽게 이뤄졌지만, 횡적으로는 그렇지 못했다”면서 “이제 횡적 협업을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김 원장은 협업의 기준을 제시할 수 있는 업무참조모델(BRM)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그는 국가안전 위협에 대한 정보교환이 이뤄지도록 하는 미국의 국가정보교환모델(NIEM)을 예로 들며 “표준화된 헙업의 기준을 교과서처럼 보여 줄 수 있는 업무참조모델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와 민간 간 협업의 중요성도 다시 한 번 강조됐다. 특히 김 원장은 미래창조과학부와 안행부, 중소기업청 등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들 부처를 중심으로 범정부 협의체가 구성되고 민간과 기업의 의견수렴을 거쳐 데이터를 적극적으로 개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민간의 수요가 많은 공공데이터를 중심으로 대폭적인 개방이 필요하다”면서 “특히 국민의 관심이 많은 교육 분야의 데이터는 더욱 개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민간도 국정 운영의 한 축임을 강조하며 역할과 책임을 강조하는 주문도 이어졌다. 김미경 상명대 행정학과 교수는 “정부가 가공한 정보가 아닌 있는 그대로의 정보를 제공하고 활용하라고 하는 것은 새로운 패러다임의 전환”이라며 “정부가 데이터를 공개하는 만큼 민간도 공공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민간도 공공 역할을 하는 거버넌스가 필요하다”면서 “민간도 자신의 정보가 공공의 정보로 공유돼 가치가 창출된다는 인식으로 정부에 협업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조영임 수원대 컴퓨터공학과 교수는 “헙업 과제를 면밀히 도출해야 한다”면서 “어쩔 수 없이 하는 협업이 아닌 적극적으로 과제를 찾아내는 협업이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 교수는 협업의 대상자인 국민에 대한 검토도 주문했다. 그는 “수요자도 기존의 노인, 청년, 어린이, 여성과 같은 방식의 분류가 아닌 좀 더 세밀한 분류, 다양한 분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정부 3.0’에 대한 학문적 해석도 제기됐다. 오철호 숭실대 행정학과 교수는 ‘정부 3.0 이해하기’란 주제발표에서 “공공관리론에 따라 성과와 경쟁, 관리를 강조한 기존 행정이 한계를 만났다”면서 “이제 행정이 협력적 행위임을 공직사회가 인식하게 됐다”고 진단했다. 또 “전문성을 강조했던 과거 행정이 결과적으로 부처 간 칸막이를 만들었다”면서 “현대행정에서는 ‘흐름’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국민이 소비자에서 생산자로 변화하면서 개인화되지 않은 서비스는 기피하기까지 한다”면서 “국민의 요구에 대한 선제적 파악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오 교수는 맞춤형 행정 사례를 소개한 발표자들과 마찬가지로 생애주기에 입각한 사업관리를 강조했다. 그는 “정보 생산에서 관리, 공개, 활용의 선순환적 관계가 구축돼야 한다”며 “담당자 공개를 통한 정책실명제가 활성화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정부 3.0 ‘소통’코리아, 국민이 웃는다] 정부의 정보공개 태도 변화

    정부3.0은 정부1.0, 정부2.0을 뛰어넘는 새로운 패러다임이다. 각 발달 단계는 정부의 공공정보 공개 태도와 맥을 같이한다. 정부1.0을 가리키는 말로 ‘자판기 정부’가 있다. 자판기는 소비자가 동전을 넣어야 제품을 내놓는다. 때로는 제품이 나오지 않는 일도 발생한다. 이처럼 정부1.0은 정부가 공공정보에 대한 배타적인 권리를 갖고 청구가 있을 때만 정보를 제공하는 정부 운영 방식을 뜻한다. 이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등장한 개념이 정부2.0이다. 정부2.0은 정보기술(IT)의 발달에서 비롯된 웹2.0을 기반으로 한다. 인터넷의 발달로 쌍방향 소통이 강조되면서 공공정보 역시 관 주도의 일방적인 정보 흐름에서 벗어나 시민들과 공유해야 한다는 인식이 생겨났다. 이러한 영향으로 정부는 청구 이전에 공공정보를 공개하는 쪽으로 변화를 모색했다. 공공기관 경영정보를 공개하는 시스템 ‘알리오’와 정부가 의뢰한 연구용역 결과물을 제공하는 정책연구관리시스템 ‘프리즘’ 등이 이에 해당한다. 김유승 중앙대 문헌정보학과 교수는 “정부2.0은 정보를 지배하는 정부가 아닌 정보 플랫폼을 마련해 주는 정부”라면서 “공개된 공공정보를 소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새롭게 활용하는 시민의 탄생을 이야기하는 것이 정부2.0”이라고 말했다. 정부3.0은 정부2.0 정신을 보다 확대하고 촘촘하게 구현한다. 박근혜 정부는 정부3.0을 실현해 공공정보 개방 범위를 더욱 확대하고 생애주기 전반에 걸쳐 국민 개개인에게 ‘맞춤형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 정보 비공개를 최소화해 국민의 알 권리를 충족시키고 다양한 공공데이터 활용으로 신성장 동력을 창출한다는 것이 정부의 목표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정부 3.0 ‘소통’코리아, 국민이 웃는다] (상)시대 정신을 담다

    [정부 3.0 ‘소통’코리아, 국민이 웃는다] (상)시대 정신을 담다

    21세기는 거버넌스의 시대다. 정치, 경제, 교육, 복지, 환경, 외교, 통일, 지방자치 등 어떤 분야이든 거버넌스를 외면하는 것은 시대의 흐름에 역행하는 것이다. 민·관이,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부처와 부처가 하나의 주제를 놓고 협치, 융합 운영해야 복잡다단한 문제가 좀 더 간명해지고, 근본적인 해결책을 위한 실마리를 끄집어낼 수 있다. 박근혜 정부의 ‘정부3.0’이 표방하는 ‘개방, 공유, 소통, 협력’은 21세기적 거버넌스를 구현할 수 있는 강력한 수단이자 민주주의 사회에서 실현해야 할 최상의 가치이며 과제다. 아직까지 불신과 우려 또한 만만치 않지만 작게는 정부 혁신을, 궁극적으로는 한국사회가 나아가야 할 길을 제시해 주는 이정표가 될 수 있다. 세 차례에 걸쳐 정부3.0의 의미와 구체적인 변화상, 보완해야 할 점 등을 짚어본다. 국제 비정부기구인 국제투명성기구(TI)는 해마다 전 세계 부패인식지수 및 국가 순위를 발표한다. 한국은 2008년 180개 국가 중 40위였다가 2010년 39위로 게걸음을 하더니 2011년 43위, 2012년 45위로 계속 하락하고 있다. 부패인식지수 자체도 최근 5년 동안 계속 낮아지는 추세다. 정부는 여러 요인 가운데 하나로 공공정보에 대한 민간의 접근 제약이 있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소통과 참여를 바탕으로 한 협업이라는 세계사적인 추세에 역행해 왔던 셈이다. 이율배반적인 것처럼 보이는 다른 통계도 있다. 지난해 한국의 인구 대비 스마트폰 보급률은 67.6%로 세계 1위다. 세계 평균 보급률 14.8%보다 훨씬 높음은 물론, 2위인 노르웨이(55%)보다 12% 포인트 이상 높다. 2009년 고작 2%에 불과했던 것을 감안하면 불과 3~4년 만에 이뤄낸 성과가 놀라울 따름이다. 한국은 전자정부 2회 연속 세계 1위를 차지한 국가다. 전자정부 세계 1위, 스마트폰 보급률 1위는 그냥 이뤄진 것이 아니었다. 20세기 말 정부가 내걸었던 ‘근대화는 늦었지만, 산업화는 앞서가자’라는 표어처럼 정보기술(IT)에 대한 정부의 투자와 지원은 집요하게 이뤄졌다. 정부 행정 역시 그에 발맞춰 발전했다. 산업기술의 발전과 신기술의 융합을 지원하는 경제발전의 지원자 역할을 자임했다. 또 트위터,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의 활성화에 맞춰 점점 높아가고 다양해져 가는 국민들의 참여 요구를 수용할 수 있는 행정 서비스 제공자가 되어야 했다. 이제 언제, 어디서나 내가 필요한 민원서류를 발급받을 수 있고, 개인의 의견을 대중에 전달할 수 있고, 정부를 견제하고 감시할 수 있는 유비쿼터스 환경이 만들어졌다. 지난 19일 정부가 발표한 ‘정부3.0 비전’은 설령 일시적으로 후퇴하거나 답보했을지언정 충분히 무르익은 시대정신의 반영이다. 김성태 한국정보화진흥원장은 “정부3.0은 정부, 기업 주도의 사회에서 창의적인 시민이 참여하고 주도하는 사회로 바뀐다는 사회적 패러다임의 변화를 의미한다”면서 “발전된 정보기술과 창의적인 시민의 힘을 바탕으로 반부패 등 스마트행정을 비롯한 새로운 시대 가치를 창출해낼 수 있는 변화의 출발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정부1.0이 관 주도의 일방적 계몽형 행정이었다면, 정부2.0은 민간의 목소리를 듣고 응답하는 쌍방향 소통 행정을 추구했다. 정부3.0은 여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국민 개개인의 이해와 요구를 파악해 맞춤형으로 대응하겠다고 천명했다. 태어나서 학교를 가고, 군대에 가고, 이사를 다니고, 취업 또는 창업을 한 뒤 은퇴해 노령연금을 받는 등 생애 주기 전반에 걸쳐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장애인, 노인 등 수혜자를 유형별로 재분류하는 개인 유형별 맞춤형 서비스인 ‘행정서비스 맵’을 만들어 활용하겠다는 것도 마찬가지다. 정부가 보유하고 있는 각종 원(raw) 데이터베이스를 가감 없이 대대적으로 개방하겠다는 약속 역시 개개인의 이해와 요구에 따른 맞춤형 환경 조성에 훌륭한 역할을 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김 원장은 “새 정부가 공약으로 내걸었지만 특정한 정부 단위를 넘어서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받아들여야 시민적 공감대를 더욱 넓고 깊게 형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학자들은 맞춤형이라는 적극적인 행정서비스의 핵심이 바로 ‘개인’에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한국사회의 오랜 역사 속에 적극적인 존재로서의 개인은 없었다. 씨족, 혈족 등 공동체 구성원으로서의 개인은 있을지언정 개인의 요구와 이해는 국가, 혹은 회사, 학교 등 집단과 전체의 이익의 뒷전으로 밀려났다. 대신 개인의 자유라는 명분으로 부의 축적에 대한 개개인의 탐욕과 이기심을 사회적으로 용인했다. 이는 오히려 개인의 가치를 왜곡되게 표출시켰다. 정부3.0은 왜곡되고 뒤틀렸던 개인의 가치를 자유와 이성, 합리의 존재로 되돌려놓는 데 근본적인 의의를 가지고 있다. 시민사회에서도 긍정적 의미를 인정했다. 전진한 투명한사회를위한정보공개센터 소장은 “관존민비의 정서가 여전한 사회에서 정부의 자료가 제대로 공개됐던 사례는 거의 없었다. 특히 보수적 철학을 가진 정권에서 보유 정보와 자료 공개를 확대한다는 것은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볼 수 없는 일”이라면서 “정부의 콘텐츠 공개는 예산 낭비를 없애고, 국가적 재산의 활용도를 극대화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전 소장은 다만 “공무원이 공개하고 싶지 않은 것만 공개해도 행정의 투명성, 효율성, 경제적 효과 등을 상당 부분 거둘 수 있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실제로 정부3.0을 통해 예비타당성 조사, 단속 관련 정보, 환경영향평가 등 몇 가지 자료만 공개해도 사회적 자정 효과는 물론, 예산낭비를 막을 수 있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2030엔 양질의 대학교육 4050엔 제2의 인생설계… 누구에게나 열려있습니다

    2030엔 양질의 대학교육 4050엔 제2의 인생설계… 누구에게나 열려있습니다

    “방송통신대가 원격 교육기관 중에서는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얼마 전에는 일본 대학 총장들이 와서 ‘형님이라고 부르며 방송대의 원격기술을 배우겠다’고 말하더군요. 이러한 국제적 위상만큼 국내에서는 인정을 못 받는 게 사실입니다. 그래서 원래 설립 취지인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대학을 향해 한 걸음씩 다가가려고 합니다. 처음 실시하는 2학기 신·편입생 모집과 평생교육이 그 일환이죠.” 방송대에 몸담은 지 약 30년. 직접 만난 조남철(61) 방송대 총장은 학교의 발전에 대해 거듭 고민했다. 그는 인터뷰 내내 ‘방송대만의 역할이 분명히 있다’면서 열려 있는 대학이 되어야 함을 강조했다. 탈북자, 재외동포는 물론이고 공부를 필요로 하는 학생 모두가 대상이다. 조 총장을 24일 방송대 총장실에서 만났다. →개교 41년 만에 최초로 2학기 신·편입생을 모집한다. 어떤 의미를 갖나. -그동안 입학 기회가 한번밖에 없다 보니 ‘언제 또 모집하느냐’는 학생들의 문의가 많았다. 2학기 신·편입생 모집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대학이라는 학교의 본래 설립 취지에 부합하는 일이기도 하다. 더 나아가 상시 입학 체제를 만드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학생들의 수요가 있을 때마다 뽑아서 예비과정을 거치게 한 후 정규 학기(3월, 9월) 수업에 투입하는 식이다. →평생교육이 화두다. 방송대의 역할에 대해 말해 달라. -지난해에 100세 시대 평생교육 선포식을 했다. 생애주기별로 ‘선취업 후진학’한 2030세대에게는 양질의 대학교육을, 4050세대에게는 제2의 인생 설계를 돕는 프로그램을 제공할 예정이다. 귀농, 창업, 국제봉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존재한다. 6070세대에게는 은퇴 후의 삶을 윤택하게 하는 법 등을 전한다. →내년 3월에 창조경영학부와 첨단공학부도 신설한다. 교육 내용은. -마이스터고 졸업 후 취업 전선에 뛰어든 학생들이 대상이다. 선취업 후진학 생태계 조성을 목표로 회계금융, 서비스경영, 산업시스템공학, 메카트로닉스 등의 학과를 신설한다. 일반 4년제 대학 교과과정과는 차별화할 예정이다. 이미 대우조선해양, 현대중공업 등의 기업들과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임기를 시작할 때 주요 공약이 재외동포와 다문화가정을 위한 프로그램 개발이었다. 성과가 있었나. -2011년부터 간호학과를 미국 지역 한인 간호사에게 개방해 올 2월 첫 졸업생을 배출했다. 총 47명인데 보수, 승진 등의 불이익을 떨쳐낼 것이라고 본다. 몇 명은 애국심을 느꼈다고 감사 편지를 보내 오기도 했다. 내년에는 중국 동포 80만명에게 교육을 제공할 예정이며 점차 확대할 생각이다. 반면 다문화가정을 위한 프로그램 개발은 생각만큼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이들에 대한 사회적 관심은 높지만 예산 지원이 적은 게 이유다. 그동안 한국어 교육에 집중해 왔는데 어머니, 아버지 국가의 언어나 문화도 배우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탈북 학생 예비 대학과정도 진행 중인데. -대학 입학을 앞둔 학생들을 매년 100명 정도 지원받아 리포트 작성법 등을 가르친다. 대학 생활 적응을 돕기 위함인데 일대일 멘토 시스템도 있다. 하지만 국내에 있는 2만여명의 탈북자들이 교육을 받는 데 적극적이지 않고 움츠러들어 있어 고민이다. 얼마 전 통일부로부터 통일 전문 교육기관으로 인정받았는데 통일에 대비해 교육 매뉴얼을 미리 만들어 놓을 필요도 있다. 북한 평양, 원산, 함흥에 지역 대학을 만들어 교육을 시키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다. →동문이 55만명이다. 네트워크 구축이 쉽지 않을 것 같은데. -지역 단위로는 네트워크 구축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특히 인천, 광주, 전남, 대전, 충남 지역이 그렇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수도권은 학생이 너무 많다 보니 하나로 끌고 가는 결속력이 부족한 게 사실이다. 방송대 출신 사회 각계 지도자들로 구성된 KNOU리더스클럽을 만드는 등 네트워크 강화를 위한 예비 작업들을 진행 중이다. →지난 4월 기성회비로 교직원 수당을 부당 지급해 감사원의 지적을 받았다. 학생들 돈으로 교직원 배를 불린다는 비판이 있었는데. -학교 구성원들이 그 소식을 듣고 모두 허탈해했다. 교수나 교직원들 업무량이 일반 대학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더 많다. 교수 1인당 학생 수가 1000명이 넘는다. 사이버대학들은 법적으로 200명이 넘으면 설립조차 못 하는데 말이다. 교직원들도 일반적으로 300명 정도를 상대한다. 직원들의 업무 강도가 높은데 이러한 방송대의 특수성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다고 본다. 현재 재심의 신청을 해 놓은 상태다. →방송대가 국내에서는 아직 인정을 많이 못 받는 것 같다. -우리 사회가 대학 이름에 집착하는 게 큰 이유다. 방송대의 등록금이 매우 싼데도 학생들은 허술한 지방 4년제 대학을 선택한다. 교과 내용, 교과의 질, 교수의 질 등을 비교할 수 없는데 말이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학벌, 학력의 편견이 얼마나 무서운지를 느낀다. 앞으로 방송대의 원래 취지를 잘 살려 많은 학생이 입학할 수 있게 하겠다. →임기가 1년 남았다. 어디에 집중할 건가. -1972년 설립 이후 학교가 거둔 성취에 비하면 아직 브랜드 가치가 낮다. 이를 높이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 또 하나는 박근혜 정부가 국정과제로 내세운 ‘100세 시대, 평생학습’과 관련해 방송대가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 지난 시간 총장으로서 경험한 것을 다음 총장에게 잘 전달하는 일도 중요하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푸른숲, 五感을 깨우다] 산림교육 현황과 과제

    [푸른숲, 五感을 깨우다] 산림교육 현황과 과제

    소득이 늘어나자 자연스레 삶의 질에 눈을 돌리게 되면서 ‘복지’가 화두다. 특히 국민의 건강과 행복을 추구하는 복지의 한 분야로 산림분야에 대한 관심도 크게 높아지고 있다. 산림복지는 ‘숲’이라는 자산을 활용하면서 상대적으로 비용 부담도 적기 때문에 활용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더구나 우리나라는 국토의 64%(639만㏊)가 산림으로 충분한 인프라를 갖고 있다. 더욱이 접근성도 뛰어나고 위험요소도 거의 없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이듯 우리 곁에 있는 산림을 제대로 이용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 시급한 과제다. 서울신문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된 청소년 문제와 노령화사회의 고민을 해결하면서 동시에 국민 건강을 실천할 수 있는 효과적인 대안으로, ‘푸른숲, 오감을 깨우다’ 시리즈를 기획했다. 산림교육과 치유를 주제로 모두 8회에 걸쳐 전문가 자문을 받아 국내외 산림복지 현황을 점검하고 대안을 찾아본다.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거치며 황폐화됐던 우리 산림은 1960년대부터 30여년에 걸친 녹화사업으로 푸르름을 되찾았다. 그러나 도시화와 산업화의 거대한 물결 속에 산림은 목재생산기지로 머물렀을 뿐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혜택은 미약했다. 산림청은 2010년 ‘요람에서 무덤까지 산림에서 행복’이라는 기치를 내세운 생애주기별 산림복지 프로젝트(G7·Green Welfare 7 Project)를 내놨다. 나무를 심고 가꾸는 정책에서 ‘활용’으로 패러다임의 전환을 의미한다. 산림복지는 휴양·교육·문화·치유 등 4개 콘셉트로 이뤄졌다. 1980년대 후반 ‘산림휴양’이 등장한 후 20여년이 지난 2006년 산림 치유, 2012년 산림교육이 본격화되는 등 산림복지의 역사는 짧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세계가 인정한 치산녹화국이다. 어린 나무를 가꾸고(교육), 성장한 자원을 관리(치유)해본 경험이 풍부하다. 산림복지는 숲에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행복감을 느끼는 원초적 감정에서 비롯된다. 숲과의 어울림이다. 숲에서 쉬는 휴양에 목적을 부여해 세분화한 것으로 인식할 수 있다. 유아·청소년의 인성 함양을 위한 교육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통계청의 2012년 청소년 통계에 따르면 청소년 10명 중 7명이 공부와 직업 등으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 8.8%는 자살을 고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생활 스트레스(66.9%)가 가정(42.3%)보다 월등히 높다. 입시위주, 경쟁위주의 교육에서 청소년의 속병이 깊어지고 있다. 국내외 연구 결과를 종합해보면 산림교육이 왜 필요한지 알게 된다. 숲 유치원 유아가 일반 유치원 유아에 비해 주의집중력이 높고, 공격성 정도가 낮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숲 체험 활동 이후 스트레스 해소에 긍정적 변화도 나타나고 학교 폭력 예방과 사회성 향상 및 우울증을 줄인다는 분석도 보고됐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7월 ‘산림교육의 활성화에 관한 법률’이 시행됐다. 전국의 자연휴양림과 수목원 등이 청소년의 산림교육 장소로 개방되고 숲해설가를 활용한 산림교육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산림청이 사회적 이슈인 학교폭력과 게임중독을 해결하기 위해 전개한 ‘숲으로 가자 운동’ 참가자가 50만명에 달했다. 125곳에서 열린 치유 캠프에는 5만 7478명이 참여했다. 유아 산림교육은 청소년 교육보다 앞서 있다. 지난해 제도가 시행돼 정부가 인정한, 유아숲지도사가 배치된 유아숲체험원은 없지만 보육시설과 연계해 산림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숲유치원이 2011년 기준 110곳(24만명)에 달한다. 산림청은 152개 휴양림과 수목원, 국유림 등을 활용해 2017년까지 250개 유아숲체험원을 조성하고, 청소년들이 이용할 수 있는 산림교육센터도 10곳에 설치하는 등 인프라 구축과 프로그램을 마련할 계획이다. 22년간 대전에서 숲유치원을 운영 중인 민충기 원장은 “주 2회 고정된 틀에서 벗어나 교사 없는, 프로그램이 없는 ‘온숲반’을 운영하고 있다”면서 “졸업생들이 인근 초등학교에서 두각을 나타내니까 학부모들의 관심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민 원장의 유치원 재등록률은 95% 이상으로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산을 찾는 우리 국민의 80%는 건강을 생각한다. “산에 가면 몸에 좋다”는 인식이 자리잡고 있다. 2012년 한국갤럽 조사에 따르면 일반국민의 79.2%, 질환자의 74.6%가 산림치유 효과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등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됐다. 산림치유는 질병 치료가 아닌 경관·소리·피톤치드·음이온 등 산림의 다양한 환경요소를 활용해 인체 면역력을 높여 쉽게 병에 걸리지 않도록 하는 자연요법이다. 숲에서 건강과 행복을 찾으려는 시대적 요구와 면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산림치유가 조명받고 있다. 현재 치유의 숲은 국·공유림에 4곳이 만들어져 운영되고 있다. 연간 방문객이 2011년 15만 7000명, 지난해는 2배 증가한 31만 4797명에 달했다. 산림치유는 2026년 초고령사회 진입에 대비하는 예방의학적 관점에서 효과적이고 현실적인 대안이다. 등산 활동으로 인한 의료비 절감액이 2조 8000억원 규모로 추산되고 있다. 산림청은 한국형 치유의 숲 모델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 오는 2015년 문을 여는 ‘국립백두대간산림치유단지’는 국내 산림치유의 핵심 거점 역할을 수행한다. 치유·연구시설과 숲치유센터, 장·단기 체류 요양시설인 산림치유마을과 50㎞ 거리의 치유 숲길 등이 조성된다. 산림청은 2017년까지 단기 방문형 치유의 숲을 국·공유림에 34곳(국유림 10곳)을 조성하고, 중·장기 체류가 가능한 산림치유시설을 권역별로 조성해 100만명에게 산림치유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일본삼림총합연구소 유코 쓰네쓰구 박사는 “시설보다 프로그램이 중요하고 특정 질환에 대한 지속적인 치유연구가 뒤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산림분야 미래 먹을거리인 산림복지는 고급(전문) 일자리 창출 등 창조경제와도 연계돼 있다. 산림청은 2017년까지 유아숲지도사(1500명)와 숲길체험지도사(1500명), 숲해설가 등 산림교육전문가 1만명과 산림치유지도사(1500명)를 양성할 계획이다. 올해 양성기관도 추가 지정키로 했다. 산림복지가 정착하는 데는 투자와 시간이 필요하다. 산을 찾도록 만드는 계기도 마련돼야 한다. 교육분야는 더욱 시급하다. 산림청은 ‘유아·청소년의 전인적 성장을 위한 산림교육 활성화’를 정부 부처 협업과제로 상정했다. 누리과정 및 학교 교육과정으로 인정해 달라는 것이다. 교원의 산림교육에 대한 인식 제고를 위해 직무연수에 반영하고, 각 부처에서 시행중인 청소년 프로그램에 산림교육을 포함하는 내용이다. 이를 위해서는 숲 교육에 대한 효과 분석이 수반돼야 한다. 부족한 산림교육시설 및 프로그램, 전문가 양성도 필요하다.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정부가 개입하면 반드시 뭔가를 가르쳐야 하고, 지표에 따른 평가를 받아야 하기에 또 다른 규제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치유는 효과에 대한 과학적, 증거 중심의 연구결과의 뒷받침이 필요하다. 산림청은 중장기적으로 산림치유에 건강보험을 적용하는 방안을 기대하고 있다. 연착륙을 위해 민간을 참여시키는 방안도 검토된다. 자체 숲을 보유한 유아시설이나 동일한 콘셉트의 시설들이 운영되고 있다. 민간 참여시 인프라 확보 및 향상된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 다만 비용 부담이 뒤따르면서 복지에서도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전범권 산림청 산림이용국장은 “치유와 교육이 반복, 지속적으로 이뤄질 수 있는 기반 마련에 주력하고 있다”면서 “정책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정부 부처 간 관심과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수원에 국내 첫 여성건강센터 건립

    경기 수원시는 7일 10∼60대 여성들에게 다양한 건강증진 프로그램을 제공할 ‘여성건강증진센터’를 전국 최초로 내년 4월 설립한다고 밝혔다. 여성건상증진센터는 병원이나 보건소에서 제공하는 사후적, 육체적 치료 대신 각종 질병을 예방할 수 있도록 사전적이고 정신적인 프로그램을 제공, 여성들이 건강한 사회구성원으로 활동하는데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하게 된다. 센터는 이에 띠라 모자보건, 산전검사, 산전·후 서비스, 운동교실, 예방의학, 건강정보, 상담프로그램, 자조모임 등 다양한 건강증진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와 함께 성폭력 및 가정폭력 상담소, 전신보건센터, 알코올상담센터, 여성 생애주기별 운동센터 등도 설치해 여성의 신체적·정신적 건강상태를 살핀다는 계획이다. 시는 권선구 권선동 현 수원시 상수도사업소(지하 1층, 지상 3층, 연면적 2500여㎡)에 센터를 입주시켜 내년 4월부터 본격 업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상수도사업소는 내년 1월까지 광교정수장에 사옥을 신축해 이전하기로 돼 있다. 센터의 운영은 민간기관에 위탁 운영한다. 시 관계자는 “기존 보건의료기관이 아닌 정신 및 신체의 치유 및 사전예방을 위한 여성기관은 기초자치단체 중 수원시에서 처음 시도되는 것”이라“여성적 시각으로 공간을 조성하고 내외부도 친환경 소재를 사용해 여성을 치유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자동차 정비내역 전산입력 의무화

    오는 9월부터 종합보험 가입 여부와 관계없이 모든 자동차의 수리내역을 훤히 들여다볼 수 있는 길이 열린다. 주행거리를 속이거나 침수 차량을 정상 차량으로 속여 파는 일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는 자동차 정비·매매·해체재활용(폐차)업자가 정비·성능점검 내역을 자동차정보시스템에 의무적으로 전송하는 ‘자동차 생애주기 토털 이력정보체계’를 9월부터 가동한다고 29일 밝혔다. 이를 위해 국토부는 자동차 생애주기 토털 이력정보에 필요한 세부사항을 정한 자동차관리법 시행규칙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자동차정비업자는 차량 안전에 관련한 주요 정비내역을 72시간 이내에 자동차 토털 이력정보시스템에 의무적으로 전산 입력해야 한다. 매매업자는 성능검사기록부를, 해체재활용업체는 폐차 인수증명서를 입력해야 한다. 이를 어기면 과징금 및 과태료를 내야 한다. 현재는 종합보험에 가입된 자동차만 보험개발원을 통해 정비내역을 알아볼 수 있다. 그러나 종합보험에 가입한 차량은 전체의 51%에 불과하고 정비내역도 침수차량과 사고차량에 한정됐다. 이에 따라 절반 가까운 차량은 종합보험에 가입되지 않아 중고차 거래 시 주행거리를 속이거나 사고 전력을 속여 팔아도 소비자는 앉아서 당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정비 내역을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이 없기 때문이다. 국토부는 사고 차량이나 자차수리 차량 모두 정비업체를 거친다는 점을 착안, 정비업체가 의무적으로 정비 내역을 시스템에 전산 입력하도록 했다. 입력 내용은 엔진오일 교환 등 소모성 제품 교환을 뺀 안전과 관련한 모든 정비 내역이 해당된다. 정비업자는 종합·소형·원동기·전문정비(카센터) 업체 등 모든 정비업체가 포함된다. 안전 관련 정비는 엔진, 변속기, 크로스멤버(차량 전면 지지대) 수리, 판금, 문짝 교체 등으로 세부 내역은 9월 중 고시할 예정이다. 자동차 토털 이력정보시스템이 가동되면 고질적인 주행거리 조작이 줄어들고 자비부담 차량 수리내역도 드러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전문 정비업체가 불법으로 수행하는 판금, 도장 등과 같은 불법 수리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는 그러나 정비업체와 정비 의뢰자가 짜고 정비 내역을 고의로 누락시킬 경우 이를 적발하는 데는 한계가 따를 것으로 보고, 정비 누락이 만연하면 소비자를 함께 처벌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황성규 자동차정책과장은 “자동차 정비 내역이 드러나면 중고차 시장의 투명성과 자동차 안전성 확보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이달말 ‘국가기록관리3.0’ 체제 가동

    박근혜 정부가 ‘국가기록관리3.0’ 체제를 본격 가동한다. 안전행정부 산하 국가기록원은 14일 “원장을 단장으로 하고 기획조정, 제도시스템, 기록문화콘텐츠 등 3개 태스크포스(TF) 팀을 꾸리는 ‘국가기록관리3.0 추진단’을 이달말 출범시킬 예정”이라면서 “그동안 기록관리 체계가 쌍방향 소통에 초점을 맞췄다면 기록관리3.0 시대에는 맞춤형 콘텐츠 제공에 더욱 주력하게 된다”고 밝혔다. 추진단 3개 TF팀은 국가기록원의 기록정책부장, 기록관리부장, 기록정보서비스부장 등 3개 부장(국장급)이 팀장을 맡아 법령을 개선하고 시스템을 고도화하는 작업을 비롯해 주제별 콘텐츠를 더욱 확산시킬 수 있는 과제를 진행할 예정이다. 안행부 창조정부전략실 산하 창조정부기획과, 협업행정과, 공공정보정책과 등과 유기적 협조 관계를 통해 ‘기록관리3.0’을 정착시키고, 궁극적으로 ‘정부3.0’을 현실적으로 실현하겠다는 복안이다. 특히 공유, 개방, 소통 등 정부3.0의 가치를 실현하는 핵심은 정보와 기록의 접근성을 높이고 창의적으로 활용하는 데 있는 만큼 기록관리3.0의 정립이 중요하다는 평가다. 국가기록원 관계자는 “구체적인 실천 과제는 추진단에서 계속 발굴해야 한다”면서 “큰 틀에서 쌍방향 정보 소통을 더욱 심화시키는 한편, 생애주기별 맞춤형 정보, 이해와 관심 정도에 따른 개인별, 그룹별 맞춤형 프로그램 등을 개발하며 찾아가는 기록정보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현장 행정] 전귀권 양천구청장 권한대행 “직원 결속 강화… 흔들림 없이 운영하겠다”

    [현장 행정] 전귀권 양천구청장 권한대행 “직원 결속 강화… 흔들림 없이 운영하겠다”

    “주민들이 행복하게 살아가는 따뜻한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흔들림 없이 조직을 운영해 나가겠습니다.” 전귀권 양천구청장 권한대행은 13일 “민선 구청장과 비교해 공무원들의 활동이 미약하다는 느낌을 받지 않도록 더 열심히 뛰겠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지난달 말 추재엽 전 구청장의 당선 무효형이 확정되면서 내년 6월 지방선거 때까지 1년 2개월간 구청장 업무를 수행한다. 그는 먼저 33년간 공직 생활 경험을 살려 직원들의 결속을 강화하고, 일 중심으로 조직을 운영할 방침이다. 행정고시 23회 출신인 그는 구청장 권한대행만 세 번째로 위기관리 능력이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공무원들에게 항상 정치적 중립을 지키면서 고객인 주민을 위한 감동행정을 펼치라고 주문하고 있다”면서 “공무원이 행복해야 주민들에 대한 서비스도 강화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공무원들이 일을 통해 행복을 느낄 수 있도록 조직을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공정한 인사를 위해 인사원칙을 바로 세우고, 직원들이 원하지 않는 전출인사가 없도록 했다. 그는 공무원들에게 복지 마인드를 강화할 것을 주문했다. 모든 직원들은 ‘희망나눔 1대1 결연사업’을 통해 독거노인 등 생활이 어려운 1185가구와 결연해 봉사활동을 펴고 있다. 그는 “점차 복지업무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결연사업은 직원들이 봉사하며 복지업무를 체험하고 복지능력을 갖출 기회”라면서 “앞으로 아동과 여성, 노인, 장애인 등 계층별 수요에 맞는 복지서비스를 강화하고 틈새계층을 지원하는 데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또 직원들에게 업무를 책임지고 맡기는 수평형 조직 운영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구는 지난달 서울 자치구 최초로 폐기물 처리를 ‘거점배출수거 방식’으로 전환하고 총 21곳의 ‘모아모아 하우스’를 설치, 운영하고 있다. 그는 “모아모아 하우스는 직원들에게 권한과 책임을 준 뒤 나온 아이디어”라면서 “권한대행 기간 동안 국·과장의 책임행정을 강화해 업무가 특정 직원이나 팀에만 집중돼 직원 간 갈등이나 소외감이 없도록 탄력적으로 업무를 분산·조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현안사업이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힘을 쏟고 있다. 생애주기에 맞는 복합종합복지타운인 신월종합복지사회관과 갈산공공도서관, 목동보건지소, 목4동 시장 고객센터, 서울형 실버센터 건립을 차질 없이 추진하고 있다. 많은 예산이 소요되는 국회대로 지하터널 건설사업과 수해방지를 위한 대심도 설치 사업에 대해 서울시에 지원을 적극 요청하고 있다. 차별화된 교육 특구로서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초·중등 사이버스쿨과 원어민 영어화상 교육 등 교육환경 개선사업과 함께 신정3지구 내 우수고 유치에도 중점을 두고 있다. 특히 항공기 소음피해지역 주민을 위해 지난달 초 피해 지역 내 신원초·금옥여중·양천중 등 3개 학교 공동이용시설을 준공하는 등 학습환경개선과 주민편의시설도 확충하고 있다. 그의 안정적인 행정 운영으로 구청장이 공석이던 지난해 전국 지방자치단체 합동평가에서 최우수 자치단체상과 창의·혁신 공무원제안평가에서 국무총리상을 받는 등 대내외적으로 27회의 상을 받았다. 그는 “‘밝은 태양과 맑은 냇물이 흐르는 아름다운 고장’이란 양천구의 뜻처럼 1200여명의 공무원들이 힘을 합쳐 어르신을 공경하고, 아이를 사랑하는 감동 행정을 펼치겠다”고 다짐했다. 조현석 기자 hyun68@seoul.co.kr
  • [열린세상] 맞춤형 복지, 인력충원이 우선이다/이성규 서울시립대 교수·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이사장

    [열린세상] 맞춤형 복지, 인력충원이 우선이다/이성규 서울시립대 교수·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이사장

    올해 들어 세 명의 사회복지 공무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결혼을 석 달 앞둔, 혹은 어린 자녀를 둔 20~30대 유능한 공무원들이다. 이들 모두 과도한 사회복지 업무량과 그로 인한 스트레스를 극복하지 못해 자살이라는 비극적 선택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지난 몇 년간 복지국가의 구호 속에 다양한 사회복지 정책이 확장되어 가는 과정에서 이를 담당할 인력 충원이 충분히 고려되지 않은 결과이다. 지난 3월 울산에서 숨진 사회복지 공무원의 경우 ‘기초노령연금, 장애인 복지, 일반장애, 장애연금, 한부모가정, 양육수당, 일반보육료, 유아학비보조’ 등 8가지 업무를 도맡았다고 한다. 복지국가의 실현이 예산만 갖춘다고 될 일은 아니다. 집행하는 인력이 동반되어야 한다. 그러나 현실은 예산과 프로그램은 늘어났으나 그것을 실행할 인력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현장에서는 인력 증원을 이유로 추가 업무를 내려주는 일이 허다하다고 한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읍·면·동의 사회복지 공무원 배치 규모가 2012년 6월 기준으로 2인을 배치한 곳이 43%, 1인 이하가 23%로 나타났다. 대부분 1~2명의 사회복지직 공무원이 지역의 분출하는 모든 복지업무를 보고 있는 것이다.?그도 그럴 것이 2007년부터 2010년까지 전국적으로 고작 383명이 채용되었으나 기초생활보장제도 등 공공부조와 각 사회복지서비스를 제공받는 국민의 수는 2006년 395만명에서 2011년 1017만명으로 157%나 대폭 증가했다. 각 지방자치단체의 복지재정은 같은 기간 15조 3000억원에서 26조 5000억원으로 71.8% 증가했고, 복지사업의 수도 같은 기간 58.2%나 증가했다고 한다. 다른 나라도 우리와 비슷한 상황일까? 2011년 한국의 사회복지 공무원 수는 1만 496명으로 인구 1000명당 0.22명에 해당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은 인구 1000명당 평균 12.24명(2004년 국제노동기구 조사 결과)의 복지공무원을 두고 있어 한국의 약 60배에 해당한다. 복지국가로 불리는 덴마크는 57.51명, 스웨덴은 38.73명이고 일본도 우리보다 10배 많은 2.04명에 달한다. 문제는 인력 확충만으로 사회복지 공무원들의 처우가 다 해결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신변의 위협을 느끼는 근무환경에 따른 불안이나 우울, 스트레스도 큰 문제다.? 한국사회복지사협회가 2012년 발표한 ‘사회복지사의 클라이언트 폭력 피해 실태 및 안전 방안 연구’에 따르면 복지수요자로부터 직접적인 폭력행위를 당한 경험이 사회복지직 공무원의 95%를 차지했다. 폭력 발생 이유는 서비스 탈락에 대한 불만 71.4%, 정신이상이나 약물 부작용 등이 61.8%였다. 사회복지직 공무원들이 신변 위협에 적잖이 노출되고 있었던 것이다. 또한 폭력 상황 발생 시 대응 또는 사후 대처에 대해서 ‘없었다’로 조사됐다. 신변에 대한 불안으로 경찰에 신고하는 경우도 있으나 직접적인 폭행이 아니라면 대부분 훈방조치돼 이들로부터 다시 위협감을 느끼는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다. 최근 사회적 파장을 일으킨 ‘라면 상무’ 사건으로 항공승무원의 감정노동이 부각되고 있다. 사회복지 공무원 또한 대표적인 감정노동자라 할 수 있다. 필자가 재직하고 있는 한국장애인고용공단 또한 대표적인 복지 관련 공공기관이다. 특히 찾아가는 서비스가 필수적인 중증장애인이 주요 고객이다. 직원이 반드시 동행해야 하는 취업알선, 직업적 장단점을 알아보는 직업평가, 개별화된 구직역량강화 프로그램, 맞춤훈련, 출장상담…아무리 감정이 소모되고 시일이 소요되어도 반드시 기계가 아닌, 사람이 직접 제공해야 할 서비스들이다. 정부의 ‘생애주기별 맞춤형 복지 제공’ 전략과제 중 하나가 국민 중심의 복지 전달체계 개편이다. 주민센터를 복지서비스 허브기관으로 단계적으로 개편하고 사회복지 공무원 및 서비스 전문 인력을 확충해 서비스의 질을 제고하겠다고 한다. 사회복지 공무원뿐 아니라 복지 관련 인력들이 단계별로 충원되어 복지 서비스의 수요자와 제공자가 모두 만족하는 질 높은 맞춤 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길 바라는 마음이다.
  • 내년 나라살림 민간자금 의존도 껑충… 도로·철도 등 SOC 사업 원점 재검토

    내년 나라살림 민간자금 의존도 껑충… 도로·철도 등 SOC 사업 원점 재검토

    내년 나라살림 편성 때 민자유치 사업 활성화와 이차(이자의 차액) 보전 확대 등 민간자금 의존도가 크게 높아질 전망이다. 도로, 철도 등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역시 원점에서 재검토된다. 세출 구조조정을 통해 복지공약 예산 135조원 중 82조원을 조달하기 위해서다. 다만 민자사업 확대가 당장의 재원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미래의 빚을 키우는 ‘조삼모사’ 정책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기획재정부는 30일 이 같은 내용의 ‘2014년도 예산안 편성 및 기금운용계획안 작성지침’을 국무회의에 상정,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지침은 내년 예산안을 짜는 일종의 바로미터다. 박근혜 정부 출범 뒤 처음으로 편성하는 나라살림의 기준인 데다 복지정책 등 핵심 공약 실현을 위한 재원 마련을 목적으로 하고 있어 향후 4년간 예산 편성의 로드맵이 될 전망이다. 지침의 가장 큰 특징은 강력한 세출구조조정 추진을 위해 각 부처에 분야별 지출효율화 방향을 제시하라고 요구했다는 점이다. 대신 정부는 민간 자본의 활용도를 높일 계획이다. 복지공약 재원 조달 등으로 나라 살림이 빠듯한 만큼, 시중의 풍부한 자금을 공공사업 재원으로 대신 쓴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수익자부담 원칙을 적용할 수 있는 사업에 대해 민간투자 방식을 활성화하기로 했다. 신안산선 등 수도권 지역 시설은 민자사업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방문규 기재부 예산실장은 “수도권 시설은 수익성이 높기 때문에 투자 가치가 상당하다”면서 “정부가 적정 수준의 수익을 보장해 준다면 민간 자본들이 대거 참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민간에서 재원을 조달할 수 있는 융자사업은 이차보전을 확대한다. 이차보전은 은행이 대신 사업비 등을 빌려준 뒤 이자의 차액을 정부가 보전해 주는 방식이다. 농협 등 민간과의 역할 분담을 통한 유통구조 개선, 복지사업에 대한 자기책임원칙 확보 등도 민간의 여력을 활용하려는 취지다. 도로·철도·하천 등 그동안 집중 투자로 성과가 가시화된 사업은 우선순위에서 밀려난다. 특히 현재 진행 중인 사업이라도 사업성이 떨어진다고 판단되면 중단한다는 방침이다. 도로·철도는 과다 설계를 지양하고, 생태하천 등 부처 간 중복되는 사업은 통합할 계획이다. 대기업에 대한 정부 연구·개발(R&D) 지원도 단계적으로 줄어든다. 4대강 사업 등에 막대한 재원을 투입하고, 친대기업 정책을 폈던 전 정부와 선을 긋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정부는 대신 선도·창조·융합형 R&D 확대, 정보통신기술(ICT) 융합사업 발굴 육성, 생애주기별 맞춤형 복지지원, 글로벌 킬러콘텐츠·한류콘텐츠 확산 등에 재원을 집중할 계획이다. 민간 자본을 활용한다는 정부 구상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도 상당하다. 민간자본이 특정 공공사업 투자나 운영 등에 참여한다면 당장은 재정에 부담이 되지 않지만 향후 이익을 보장해 줘야 하기 때문이다. 박기백 서울시립대 세무학과 교수는 “정부가 주도하는 SOC 사업은 공공성이 강해 수익성과 거리가 있는 만큼, 민자사업 확대는 당장의 부담을 향후에 갚는 ‘돌려 막기’가 될 수 있다”면서 “재원이 부족하다면 국채 발행 등으로 충당하는 게 안정적이면서도 효율적인 재정운용 방안일 것”이라고 비판했다. 기재부가 지침을 이달 말까지 각 부처에 통보하면 부처는 예산요구서를 만들어 오는 6월 20일까지 제출해야 한다. 이후 예산안은 여론수렴 및 협의 등의 절차를 거쳐 10월 2일까지 국회에 제출된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데스크 시각] ‘5070’의 컴백/김균미 편집국 부국장

    [데스크 시각] ‘5070’의 컴백/김균미 편집국 부국장

    지난주 핫 뉴스는 역시 싸이의 신곡 ‘젠틀맨’ 음원과 뮤직비디오 공개였다. 뮤직비디오는 이틀 만에 유튜브에서 검색 수 5000만건을 넘어서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최근 수년간 10, 20대 초반의 아이돌 그룹들이 주를 이루는 국내 가요계에서 36세 싸이의 돌풍은 급속도로 연소화되던 추세에 제동을 걸었다. 20년 만에 영화 ‘야관문’에서 49살 어린 여배우와 멜로 연기를 한다는 원로 배우 신성일(76)도 화제였다. 그러고 보면 요즘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이 부쩍 실감난다. 환갑을 넘긴 ‘영원한 오빠’ ‘가왕’(歌王) 조용필(63)이 데뷔 45주년을 맞아 다음 달 19집 앨범과 함께 전국 콘서트 투어에 나서고, ‘발라드의 아이콘’ 이문세(54)가 6월 1일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데뷔 30주년 초대형 콘서트를 갖는다. ‘행진’의 들국화와 봄여름가을겨울도 각각 데뷔 27주년과 25주년을 내걸고 줄줄이 돌아왔다. ‘5070’(편의상 50~70대 지칭)의 컴백은 가요계만의 얘기가 아니다. 소설가 김주영(74)은 객주 9권을 발표한 지 30년 만에 완결편을 지난 1일부터 서울신문에 연재하고 있다. 소설가 조정래(70)도 인터넷에 ‘정글 만리’를 올리고 있다. 황석영(70)과 박범신(67)은 신문 연재소설을 단행본으로 내며 건재를 과시했다. 팔순을 넘긴 박형규 전 고려대 노어노문학과 교수는 레프 톨스토이의 작품 전집을 18권으로 번역해 출간할 예정이라고 밝혀 혀를 내두르게 했다. 그런가 하면 한국학의 석학인 김열규(81) 서강대 명예교수는 60번째 책인 ‘이젠 없는 것들’을 펴냈다. 어디 이뿐인가. 국사학자 한영우(75) 이화여대 석좌교수는 올 들어서만 ‘과거, 출세의 사다리’와 ‘율곡 이이 평전’ 등 두 권의 책을 냈다. 글과 연구의 폭과 깊이, 주제를 꿰뚫는 이들의 통찰력은 후학들을 저절로 부끄럽게 만든다. 공연예술계도 예외는 아니다. 원로 연극인 겸 탤런트 신구(77)와 박정자(71)가 연극 ‘안티고네’로, 손숙(69)은 ‘나의 황홀한 실종기’로 각각 무대에 오른다. 이들의 연기를 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행운이다. 이처럼 ‘전설’들의 ‘컴백’이 반가운 것은 한쪽으로 쏠렸던 ‘사회의 생체시계’를 조금이라도 되돌리지 않을까 싶어서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우리 사회는 오십대 중반만 돼도 ‘뒷방 늙은이’ 취급을 할 정도로 조로(早老) 현상이 심각했다. 하지만 베이비부머의 은퇴가 본격화되면서 ‘젊은’ 은퇴자들은 사회·문화적으로 새 동력이 되고 있다. 지난해 1000만 관객 영화가 두 편씩이나 나오고 올해까지 한국영화의 르네상스가 이어지는 데에 이들이 기여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5070’ 세대는 사회·문화의 새로운 소비자에 머물지 않고 생산자로 부상하고 있다. 장편소설 ‘담징’을 발표하며 소설가로 인생 2막을 시작한 김민환(68) 전 고려대 교수가 “은퇴자들이, 우리 사회 성공 신화를 일군 사람들이 자기 이야기를 쓰는 붐을 일으켰으면 좋겠다”고 한 말은 그래서 더욱 여운이 남는다. 문화는 퍼낼수록 새 물이 고이는 우물과도 같다. 윗세대가 활발하게 활동한다고 해서 20~30대의 파이가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전체 파이는 커진다. 악동뮤지션과 싸이, 조용필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다양성과 깊이를 함께 담아내는 문화정책, 이것이 새 정부의 생애주기별 문화복지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다. kmkim@seoul.co.kr
  • “부처 칸막이 철폐”… 朴정부 속도전

    “부처 칸막이 철폐”… 朴정부 속도전

    박근혜 대통령은 18일 “새 정부에서는 반드시 모든 부처가 국정 철학을 공유하고 부처 간의 칸막이 철폐를 통해서 일관성과 효율성을 가지고 추진력을 극대화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수석비서관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새 정부 국정 5년의 씨앗을 뿌린다는 각오로 배전의 노력을 해주길 바란다”며 “새 정부가 출발이 늦은 만큼 보다 효율적으로 정확하게 속도를 높여서 일을 해야 할 것이며 국정과제를 속도감 있게 추진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청와대 측은 경제부흥과 국민행복, 문화융성, 한반도 평화와 통일기반 구축이라는 4대 국정기조의 성공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부처 간 이기주의를 없앤 토대 위에 효율적인 협업 시스템 구축이 필수 조건이라는 생각을 박 대통령이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의 칸막이 철폐 지시에 따라 오는 21일부터 시작되는 부처별 업무보고에서는 부처 간 협업 시스템 구축을 위한 세부계획을 보고받고 국무총리실을 중심으로 이를 실행할 방침이다. 박 대통령은 이어 “국민이 모르거나 국민이 받아들이지 않는 정책은 ‘없는 정책’이나 마찬가지”라고 지적한 뒤 새 정부의 초기 정책 혼선을 방지하기 위해 정책 결정의 모든 과정을 일관성 있게 국민에게 투명하고 정확하게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정책 하나로 예상치 못한 혼선과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며, 최근 담뱃값 인상에 대한 부처 간 입장 차이와 과다노출 경범죄 처벌을 둘러싼 오해, 4대 중증 질환 보장과 기초연금 논란 등을 정책 혼선의 대표적인 사례로 지적했다. 이와 관련,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결정되지 않은 사안을 부처 한 군데에서 방침을 정했다고 해서 미리 얘기를 하면 안 된다는 뜻으로 보인다”며 “실제로 담뱃값을 올리는 데 부담을 느끼는 부처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국민이 경제회복에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정책의 기본틀과 금년도 경제정책 방향을 조속히 제시하라고 당부했다. 특히 국가발전과 국민행복이 선순환하기 위한 네 가지 조건으로 고용률 70% 달성과 꿈·끼를 키우는 교육 시스템, 생애주기별 맞춤형 복지, 안전한 사회를 제시했다.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 ‘지각내각’ 13명 일성… 朴대통령 국정철학 ‘받쳐주기’

    ‘지각내각’ 13명 일성… 朴대통령 국정철학 ‘받쳐주기’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하고서도 정식 업무를 수행할 수 없었던 ‘지각 장관’들이 11일 박근혜 대통령에게서 일제히 임명장을 받고 장관으로서 본격적인 행보에 들어갔다. 임명장을 받은 장관은 유정복 행정안전부 장관을 비롯한 13명. 우여곡절 끝에 지각 취임한 장관들인 만큼 취임 일성에 온 나라의 귀가 쏠렸다. 단 몇 분짜리 취임사에 새 정부의 1기 내각 책임자로서의 각오가 실렸기 때문이다. 서남수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취임사에서 공교육의 인성교육과 창의성 교육 달성에 초점을 맞췄다. 취임사에서 ‘인성’과 ‘품성’이라는 단어를 5번이나 언급했을 정도다. “교육의 본질과 학교의 본모습을 되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역설한 서 장관은 전 정부의 교육정책에 대해서도 공과를 따져 혁신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서 장관은 취임사 초고를 직접 작성하는 등의 애착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정복 행정안전부 장관의 취임사 키워드는 한마디로 ‘안전’이었다. “국민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정부의 최우선 과제”라고 방점을 찍었다. 취임식을 마치자마자 유 장관은 곧바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찾아 최근 잇따라 발생한 산불 대처 상황부터 점검했다. 유 장관은 “1993년 3월 내무부에서 경기도 기획담당관으로 떠난 지 20년 만에 다시 행안부 장관으로 돌아온 감회가 깊다”는 소회를 밝히며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취임사에서 새 정부의 3대 국정 목표 중 하나인 ‘문화융성’을 재차 강조했다. 유 장관은 따로 취임식을 하지 않고 각 부서를 돌며 직원과 인사를 나눈 뒤 별도로 배포한 취임사에서 “지금까지의 문화정책은 보여주기 위한 양적 팽창에 치우쳐 있었다”며 직원들에게 창의적으로 일하고 구태의연한 업무 방식에서 벗어나며 열정과 소신, 책임감을 갖고 일해 달라고 당부했다. 윤상직 지식경제부 장관은 ‘창조경제의 패러다임’ 구축을 강조했다. 이를 통해 지속적인 성장동력 확충과 좋은 일자리 창출, 부문 간 균형 있는 성장을 이루자고 직원들에게 주문했다. 윤 장관은 “정보기술(IT), 소프트웨어(SW), 지식과 제조의 융합을 통해 주력 제조업을 고부가가치화하고 ‘추격자’가 아닌 ‘선도자’형 신산업을 창출해야 한다”면서 “중소·중견기업이 창조경제의 주역이 되는 협력적 산업생태계 조성에도 정책적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황교안 법무부 장관은 “법무 행정의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면서 ‘공감하는 법치’를 약속했다. 그는 “법무·검찰이 법질서 확립을 위해 심혈을 기울여 왔고, 변화와 개혁을 위해서도 애써 왔지만 ‘국민을 위한 것이니 옳은 일’이라는 독단에 빠져 자만했던 부분은 없었는지 되돌아봐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어 논어 중 ‘날씨가 차가워진 다음에야 소나무의 푸름을 안다’는 뜻의 ‘歲寒然後 知松柏之後彫也’(세한연후 지송백지후조야)란 구절을 인용, 국민이 공감하는 법무행정 실천으로 국민의 신뢰와 사랑을 다시 얻겠다는 각오를 비췄다. 진영 보건복지부 장관의 취임 일성이 구체적이어서 눈길을 끌었다. 그는 “생애주기별 맞춤형 복지, 국민행복연금,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등 보건복지 정책의 틀을 세워가겠다”고 취임사를 한 뒤 곧바로 대한노인회를 방문하며 현장행정에 나섰다. “박 대통령의 특별한 신임을 받는 만큼 앞으로 정책 추진에 힘이 실릴 것”이라고 부처 내 기대감이 크다. 윤성규 환경부 장관은 지속 가능한 환경복지를 위해서는 환경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모든 국민이 환경복지를 골고루 누리면서도 발전을 실현하는 경제성장 모델국가, 환경보전 모범국가의 기틀을 다질 것”이라고 포부를 밝히며 “환경오염과 환경사고로부터 안전한 사회를 위해 가해자 배상 원칙을 철저히 적용하겠다”고 강조했다. 환경부의 한 간부는 “환경정책 전반에 대한 높은 전문성과 오랜 행정 경험을 갖춘 부처 출신 장관으로서 부처 위상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동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농업이 그동안 안정적 식량공급에 주력했다면, 앞으로의 농업은 국민 건강을 챙기는 산업으로 변모해야 한다”면서“농업을 가공·유통·관광 등과 연계한 6차 산업으로 육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취임식에서는 직원 대표가 ‘장관님께 바란다’는 제목의 메시지를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직원들은 “세종 청사 근무 직원의 여건을 살펴달라”거나 “선망하는 중앙부처가 되기 위해 힘을 결집시켜 달라”며 애교 섞인 요구를 이 장관에게 전달했다. 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은 ‘엄마 국가론’을 폈다. ‘일과 가정의 양립’을 국가가 가능하게 하고, 국가가 엄마가 되어주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새 정부 국정운영의 핵심가치인 공개, 공유, 소통, 협력을 바탕으로 여성가족부가 하는 일에 기업, 관련단체, 국민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민관협력을 강화해 나가겠다”는 다부진 포부도 덧붙였다. 조 장관은 취임식 직후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첫 싱글 여성대통령 정부의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여성가족부 장관이 한다는 이야기는 들어보지 못했고, 청와대에서도 아직 그런 논의는 구체적으로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대통령으로부터 아무런 말씀이 없었다”고 말했다. 방하남 고용노동부 장관의 취임사 핵심은 ‘70% 달성론’으로 압축됐다. “새 정부가 국민행복, 희망의 새 시대를 열기 위해 고용률 70% 달성, 중산층 70% 복원을 약속했다”면서 “‘일자리 늘리기와 지키기, 그리고 일자리의 질 올리기(늘지오)’를 통해 희망의 사다리를 다시 일으켜 세우고, 더욱 튼튼하게 하겠다”고 다짐했다. 윤병세 외교통상부 장관은 동북아시아 주변 4강 등과의 ‘신뢰 외교’를 핵심 업무로 제시했다. 대북 관계가 한 치 앞이 안 보일 만큼 급박하게 돌아가는 상황에서 취임한 윤 장관은 “새 정부 외교의 가장 큰 도전은 북한의 불확실성”이라고 밝혔다. 부처종합·황수정 기자 sj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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