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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와우! 과학] 접촉으로 성별 바뀌는 동물이 있다

    [와우! 과학] 접촉으로 성별 바뀌는 동물이 있다

    인간은 염색체에 의해서 성별이 결정된다. 그런 만큼 한 번 성이 결정되면 뒤바뀌는 일은 없다. 그러나 동물의 세계는 인간 세상보다 훨씬 복잡한 일들이 일어난다. 많은 동물이 일생 중 자신의 성별을 한 번 이상 바꿀 수 있다. 물론 여기에는 다양한 번식 전략이 숨어있다. 스미스소니언 열대 연구소(Smithsonian Tropical Research Institute, STRI)의 과학자들은 매우 독특한 성전환 방식을 가지고 있는 흰삿갓조개류의 일종인 크레피둘라 마지날리스(Crepidula cf. marginalis)의 성전환 기전을 연구했다. 크레피둘라는 평범한 외형을 가진 조개류로 바닷가의 바위에 붙어서 살아간다. 그런데 이 생물체는 태어날 때는 모두 수컷이라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그러다가 어느 정도 크기가 커지면 암컷으로 성전환을 시도한다. 참고로 수컷의 생식기는 자신의 몸길이보다 더 길어질 수 있다. 암컷으로 전환할 때는 이 수컷 생식기가 퇴화하고 대신 암컷 생식기가 새롭게 생겨나는 방식으로 전환한다. 보통 수컷은 큰 껍질을 지닌 암컷 위나 옆에 붙어살아 간다. 이런 독특한 번식 전략을 가진 이유는 아마도 알을 낳을 수 있을 만큼 자라기 전까지 수컷으로 자손을 남기는 편이 유리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다시 말해 미성숙한 어린 개체라도 수컷으로 자손을 남길 수 있다. 그리고 어느 정도 큰 이후에는 암컷으로 전환해서 알을 낳는다. 따라서 번식에 참여할 수 있는 기간이 매우 길어지는 장점이 있다. 아마도 이 장점이 성전환에 필요한 비용을 상쇄하고도 남는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눈이나 다른 감각기관이 없는 이 연체동물이 어떻게 상대방의 크기를 비교해서 성전환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크레피둘라가 물속으로 화학 물질을 분비해서 서로 신호를 주고받는다는 가설을 세우고 실험을 진행했다. 실제로 성전환을 하는 어류들은 화학 물질을 분비해 신호를 주고받는다. 연구팀은 크기가 서로 다른 수컷을 서로 그물망으로 떨어뜨린 상태에서 실험 수조에 넣고 관찰했다. 그리고 대조군은 그물망으로 분리되지 않은 상태로 자연상태처럼 서로 접촉이 가능하게 두었다. 그 결과 놀랍게도 접촉에 의해 성전환이 일어나는 것이 관찰되었다. 다시 말해 수컷 두 마리가 서로 접촉을 하면 하나가 암컷으로 변하는 것이다. (물론 주변에 더 큰 암컷이 없을 때) 이는 과학자들에게도 매우 놀라운 결과였다. 아마도 이런 번식 전략이 생겨난 이유는 이 동물이 일단 자리를 잡으면 바위에 붙어서 거의 움직이지 않고 접촉이 가능한 거리에 있는 개체끼리 번식을 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자연의 신비는 종종 인간의 상상을 초월하지만, 이 경우에는 너무 많이 초월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사진=Rachel Collin/STRI 고든 정 통신원 jjy0501@naver.com
  • [와우! 과학] 5억 년 전 알 보호한 ‘모성애’ 어미 화석 발견

    [와우! 과학] 5억 년 전 알 보호한 ‘모성애’ 어미 화석 발견

    모성애는 아주 오래된 본능 가운데 하나다. 자손을 많이 남기는 쪽이 진화적 경쟁에서 이기는 만큼 이런 본능을 수많은 동물이 지니고 있다는 것은 놀랄 일이 아니다. 하지만 얼마나 오래전부터 새끼나 알을 보호했을까? 최근 토론토 대학 및 온타리오 박물관의 과학자들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발견했다. 이들은 5억 800만 년 전 지층에서 발견된 작은 새우 같은 생물인 왑티아(Waptia fieldensis)의 화석을 분석했다. 그 결과 적어도 5개의 화석이 작은 알을 지니고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 이는 알 품기의 증거 가운데서 가장 오래된 것이다. 자손을 많이 남기는 것은 생명체의 지상과제지만, 이를 달성하기 위한 전략은 매우 다양하다. 어떤 동물은 수백만 개의 알을 낳아 숫자로 승부를 보기도 하고 어떤 동물은 작은 수의 알을 낳되 이를 잘 보호하는 전략을 취한다. 아예 인간처럼 한 번에 보통 하나의 자식을 얻어 극진히 보살피는 종류도 있다. 왑티아의 경우 머리와 등에 있는 작은 홈에 십여 개의 알을 가지고 다녔다. 이 위치는 왑티아의 생식기와 거리가 멀기 때문에 분명히 알이 부화할 때까지 여기에서 보호했던 것으로 볼 수 있다. 오늘날 왑티아와 유연관계에 있다고 보는 절지동물이나 갑각류 역시 비슷한 방식으로 알을 보호하는 경우들이 있다. 알은 가장 맛있고 저항 없이 먹을 수 있는 쉬운 먹이이기 때문에 부화해서 포식자를 피할 수 있게 될 때까지 이런 보호 방식을 선택한 것이다. 연구팀은 왑티아의 크기에 비교했을 때 알의 크기가 매우 크고 숫자가 적은 점을 볼 때 이들이 소수의 새끼를 낳아 잘 키우는 방식을 선택했다고 보고 있다. 화석만으로는 부화한 다음에도 보호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이미 5억 년 전에 소수에 집중하는 번식 전략이 진화했다는 것은 매우 흥미로운 결과다. 더욱이 알이 부화할 때까지만 보호했다고 해도 이는 낳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더 오랜 시간 새끼들을 지킨 셈이기 때문에 모성 행위의 진화를 연구하는 과학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물론 그런 점을 제외하고 생각해도 비록 원시적인 동물이지만, 자기 자식을 보호하는 어미의 모습은 5억 년의 시간을 건너뛰어 어떤 감동을 주는 것 같다. 고든 정 통신원 jjy0501@naver.com
  • “클린턴은 X됐다” 트럼프가 X될라

    미국 대선 공화당 지지율 선두인 도널드 트럼프의 막말이 또다시 도를 넘고 있다. 민주당 선두 주자인 힐러리 클린턴을 상대로 성적 비속어까지 동원해 공격하면서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트럼프는 21일(현지시간) 미시간주 서남부 그랜드래피즈에서 유세하는 과정에서 클린턴이 2008년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때 버락 오바마 후보에게 패한 사실을 거론하며 “클린턴이 이길 판이었는데 오바마에 의해 ‘X됐다’(got schlonged). 클린턴은 졌다”고 말했다. 여기서 ‘슐롱’(schlong)은 이디시어(중앙·동유럽권 유대인들이 사용하는 언어)로 남성 생식기를 뜻하는 저속한 표현으로, 트럼프는 클린턴이 경선에서 패한 것을 비꼬기 위해 동사형으로 바꾼 것이다. 트럼프는 이어 “클린턴은 오바마에게도 졌다. 어떻게 이보다 더 나쁜 결과가 있을 수 있겠느냐”며 “나는 대통령으로서의 클린턴을 생각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클린턴은 다음날인 22일 아이오와주 카오타 유세에서 “우리가 불량배들에게 맞서는 것이 중요하다”며 “누군가 대통령직을 향해 막무가내로 밀고 들어가도록 놔둬서도 안 된다. 그건 미국인으로서 우리의 모습이 아니다”라고 응수했다. 트럼프의 노골적 막말에 대한 후폭풍이 거세다. 온라인 매체 싱크프로그레스는 논평을 내고 “명백한 성차별적 발언”이라며 “슐롱이라는 말은 남성 성기를 상징하는 말로 이를 대체하는 다른 정의가 없다”고 지적했다. UPI통신은 “트럼프가 클린턴의 벨트 아래를 쳤다”고 꼬집었다.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는 그동안 여성 비하 발언을 계속해 비판을 받아 왔다”며 폭스뉴스 여성 앵커 메긴 켈리 등에 대한 과거 공격 사례를 거론했다. 트럼프는 또 유세에서 지난 19일 민주당 대선 후보 3차 TV토론 도중 클린턴이 잠시 화장실 이용을 위해 자리를 비운 사실을 거론하며 “도대체 클린턴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이냐. 토론을 보고 있는데 갑자기 사라졌다”고 비아냥거린 뒤 “나는 어디에 갔는지 안다. 너무 역겹다. 나는 얘기하고 싶지 않다”고 거듭 말했다. 트럼프의 이 같은 ‘클린턴 때리기’는 클린턴이 TV토론에서 트럼프를 “IS의 최고 용병 모집자”라고 비난한 것에 대한 분풀이로 보인다. 트럼프는 공식 사과를 요구했으나, 클린턴은 “사실이니 죽어도 안 한다”고 거부했다. 트럼프의 이러한 막말 공격과 관련, 클린턴 측 제니퍼 팔미에리 대변인은 22일 트위터에 “우리는 트럼프의 발언에 대응하지 않겠지만 이 같은 모멸적 언사가 전체 여성에게 주는 모욕감을 아는 모든 이는 대응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트럼프도 이날 트위터에 글을 올려 “슐롱은 저속하지 않다. 내가 힐러리가 그렇게 됐다고 말한 것은 선거에서 크게 패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를 잘못 해석한 주류 언론은 정직하지 않다”고 비난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전립선암 유전자 변이과정 규명”

    “전립선암 유전자 변이과정 규명”

     전립선암으로 진행되는 전립선 상피내 종양의 유전자 변이과정이 처음으로 밝혀졌다.  가톨릭대 의대 정연준·이석형(사진) 교수팀은 전립선암과 전립선 상피내 종양을 가진 환자의 종양 게놈을 대상으로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NGS)을 시도해 전립선암의 시작과 발생의 유전적 진화과정을 규명했다고 22일 밝혔다.   연구 결과, 대부분의 전립선암은 유전적인 측면에서 전립선 상피내 종양에서 발전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 연구(공동 제1저자 : 가톨릭대 암진화연구센터 정승현) 결과는 비뇨기과학 분야의 국제 학술지(European Urology, Impact factor: 13.938) 12월호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정상 전립선 세포는 전립선 상피내 종양으로 발전한 뒤 추가 변화에 의해 전립선암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암으로 진행되면서 여러 변이가 축적되어 나타나는 과정이 구체적으로 규명된 적은 없었다.  이에 따라 암으로 분류되지 않는 전립선 상피내 종양에 대한 진단과 치료에 대한 논란이 많았다.  이에 따라 연구팀은 전립선암과 전립선 상피내 종양을 동시에 가졌으면서 가족력이 없는 6명의 남성 환자(평균 연령 66.5세)의 전립선 종양조직을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 기반의 ‘전장 엑솜 염기서열 해독법’으로 분석했다. 또 한층 정밀한 추적을 위해 전립선암과 전립선 상피내 종양의 위치별로 유전자 분석을 실시했다.  그 결과 전립선암과 연관된 8개 유전자(FOXA1, SPOP, KDM6A, KMT2D, APC, HRAS, CYLD, MLLT4)를 찾아내는데 성공했다.  또 전립선 상피내 종양의 돌연변이 수는 전립선암보다 현저히 적었지만, 전립선 상피내 종양과 전립선암 모두에서 ‘FOXA1’가 유전자 돌연변이가 나타나 전립선암으로의 진행을 유인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함께 1·8번 염색체의 증폭이 조기에 전립선 상피내 종양이 생기도록 하는 중요 인자이며, ‘SPOP’ ‘KDM6A’ ‘KMT2D’ 유전자의 돌연변이가 전립선 상피내 종양에서 전립선암 진행에 특이적으로 관여한다는 사실도 함께 규명했다.  즉, 전립선 상피내 종양과 전립선암의 게놈 분석 결과에 따르면 대부분의 전립선암은 유전적인 측면에서 전립선 상피내 종양에서 발전된 것이 확인된 것이다.  정연준 교수는 “그동안 전립선암이 전립선 상피내 종양에서 발전된다는 정황은 있었지만 어떤 유전자 변이가 전립선암으로의 발전을 유도하는지 알려지지 않았다”면서 “이번 연구에서 전립선 상피내 종양은 유전적으로 전립선암의 직계 후손(Direct descendants)이라는 점과 ‘FOXA1’ 등 전립선암으로 발전을 유도하는 유전자 변이를 확인한 것이 중요한 성과”라고 말했다.  정 교수는 이어 “최근 전립선암 발생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어 원인과 함께 발병 기전에 대한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면서 “이번 연구를 더 검증하면 조기 전립선암 진단법 및 새로운 치료제 개발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립선암은 남성의 생식기관인 전립선에서 발생하는 암으로, 국내 남성 10대 암 중 5위, 전체 남성 암 발생의 8.2%를 차지한다. 서양에서는 남성암 중 발생 빈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국내에서도 서구화된 식습관, 평균수명 연장 등으로 전립선암이 빠른 증가 추이를 보이고 있다.  심재억 의학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강력한 항생제 내성 가진 ‘슈퍼 임질균’ 국내 출현”

    “강력한 항생제 내성 가진 ‘슈퍼 임질균’ 국내 출현”

     현재 사용되고 있는 모든 종류의 항생제에도 견디는 ‘다제내성 임질균(임균)’이 국내에서 발견됐다. 임균은 여성에게 임질은 물론 자궁내막염, 난관염, 골반염 등의 질환을 일으키며, 불임 등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이경원(사진) 세브란스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교수팀은 이혁민 가톨릭관동대의대 진단검사의학과 교수와 공동으로 2011~2013년 우리나라 남녀 임질환자 210명(남성 136명, 여성 47명)에게서 채취한 임균을 배양한 결과, 최대 9%(19개)가 ‘다제내성 임균’으로 확인됐다고 22일 밝혔다.  ‘대제내성 임균’이란 현재 사용되고 있는 가장 강력한 항생제인 ‘세팔로스포린 계열’의 약물에도 내성이 생겨 사멸되지 않는 균을 말한다. 이번에 배양된 임균의 세팔로스포린 계열 약물에 대한 내성 비율은 세프트리악손(Ceftriaxone) 3%(7개), 세포독심(Cefpodoxime) 8%(17개), 세픽심(Cefixime) 9%(19개) 등으로 파악됐다. 연구팀은 “특히 내성 균주 19개 중 4개는 2011년 일본에서 보고된 고도 내성 균주와 유전형이 연관돼 있었다”면서 “현재 임균 치료의 마지막 보루로 꼽히는 ‘세프트리악손’ 약물에 대해서도 내성을 갖는 임균으로 진화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임균 감염에 의한 임질은 세계적으로 가장 흔한 성병 중 하나로, 우리나라에서만 연간 3만 5000여 건이 발생한다. 하지만, 생식기질환이라는 특수성을 감안하면 실제로는 이보다 훨씬 많은 환자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여성의 절반 정도와 일부 남성은 임질에 걸려도 감염 증상이 없다. 남성은 소변을 볼 때 따끔따끔한 느낌이 있는 요도염이 가장 흔한 증상으로, 배뇨통과 함께 고름과 같은 농액이 요도를 통해 나오기도 한다. 여성은 자궁내막염의 형태로 악화해 분비물에 고름이 섞이고 배뇨통과 빈뇨, 긴박뇨 증상을 보인다. 이런 임균은 대부분이 성관계를 통해 전염되는 만큼 불특정 다수와의 성접촉을 피하고 피임기구를 사용하는 게 최선의 예방책이다. 치료를 위해서는 반드시 항균제를 사용해야 하지만 항균제 내성 임균의 증가가 문제이다. 이 때문에 미국은 2013년에 다제내성 임균을 ‘긴급 조치가 필요한 내성균 3종 중 하나’로 지정하기도 했다. 일본도 이미 2011년에 세프트리악손 내성 임균 발생이 보고됐었다. 국내에서는 대부분의 임균이 2000년대 초반부터 페니실린, 테트라사이클린, 퀴놀론계 항생제 등 전통적인 항균제에 내성을 보이기 시작한 이후 2012년에는 강력한 항균제인 세팔로스포린 계열 항균제로 치료 받는 환자의 비율이 47%에 달했다. 이경원 교수는 “세팔로스포린계 약물에 내성을 가진 임균이 우리나라에서도 확산이 시작되는 단계로 보인다”면서 “성매매금지법 이후 특수 직업여성에 대한 국가적 관리가 어려워졌고, 여성 환자의 대부분은 무증상이어서 관리가 어려운 만큼 보다 적극적이고 정기적인 국가 차원의 항균제 내성세균 감시 체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내성균 관련 국제학술지(Journal of Antimicrobial Chemotherapy) 최근호에 발표됐다. 심재억 의학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콘돔에 마취제 쓴 까닭은… 과학 만난 19禁

    콘돔에 마취제 쓴 까닭은… 과학 만난 19禁

    “침팬지는 인간과 유전적으로 가장 가깝습니다. 같은 유인원이지만 고릴라는 일부일처제, 침팬지는 다부다처제입니다. 침팬지 수컷의 생식기 크기가 커진 것도 이 때문인데, 사람도 마찬가지랍니다.” ‘19금(禁)’을 넘나드는 발언이 쏟아져 나온 곳은 바로 지난 11일 오후 7시 서울 서대문구 그랜드힐튼호텔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성인 대상 과학공연 ‘사이언스 나이트 라이브’(SNL)였다. 올해 2회째인 이번 공연은 케이블 채널의 코미디쇼인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SNL)에서 형식과 이름을 그대로 따왔다. 이날 행사는 인터넷 방송 서비스인 아프리카TV로 중계됐다. 6막으로 구성된 올해 공연에서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과학을 전공했거나 현재 연구 현장에 있는 젊은 과학도 10명이 나와 상황극, 힙합공연, 마술쇼 등 형식으로 과학을 소개했다. SNL 참가자는 ‘페임랩 코리아’를 통해 대중과의 소통능력을 검증받은 수상자들이다. 페임랩은 과학 커뮤니케이터를 발굴하기 위한 행사로, 과학기술 전문가가 관련 주제에 대해 3분 이내에 자신의 생각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전달하는가를 놓고 겨루는 경연대회다. “마취제로 쓰이는 리도카인 벤조카인 성분이 있는 콘돔은 남성이 오래가는 데 실제로 효과가 있답니다. 그리고 콘돔 표면의 젤 성분인 에스트로글라이드는 미국항공우주국(NASA)에서 개발했다는 것 알고 계셨나요?” 우리 사회에서는 여전히 금기에 가까운 성(性) 과학을 실험 형태로 다룬 공연 ‘중앙발전연구소’는 아슬아슬하기까지 해 관객석에서 침 넘어가는 소리가 들릴 정도였다. 저녁 7시부터 9시 30분까지 2시간 30분 동안 진행된 공연에서는 성적 욕망이 강한 인류의 탄생과 진화를 다룬 ‘진화요정’, 연애 감정을 수학 방정식으로 풀어내는 ‘수학OS’ 등 제목의 공연도 19금 비유를 넘나들면서 객석의 관심과 웃음을 이끌어 냈다. 최근 화성에 대한 연구 성과를 커플 게임과 연계한 ‘더마시언스게임’, 비과학적 다이어트 문제를 지적한 ‘랩랩’에도 관객들의 호응이 컸다. 공연을 주관한 김승환 한국과학창의재단 이사장은 “과학이 일부 마니아의 전유물이거나 청소년의 교육 소재라고 생각하는 건 낡은 사고”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핑크 비아그라’ 2019년 국내 상륙

    ‘핑크 비아그라’ 2019년 국내 상륙

    일명 ‘핑크 비아그라’로 통하는 여성 저성욕증 치료제가 2019년 종근당을 통해 국내 첫선을 보인다. 지난 8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여성 저성욕증 치료제 ‘에디’(플리반세린)를 승인하면서 여성 비아그라 시장의 물꼬가 트인 만큼 이 제품이 향후 국내 시장에 어떤 바람을 몰고 올지 주목된다. 종근당은 지난 4일 미국 제약사 에스원바이오파마가 개발하고 있는 여성 저성욕증 치료제에 대해 국내 최초 독점판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7일 밝혔다. 이 제품은 에디처럼 뇌의 신경전달물질을 조절해 저성욕증 여성이 정상 성욕을 가질 수 있도록 돕는 신경정신계 약물이다. 초기 임상시험에서는 저성욕증 여성 76%가 이 약물을 복용하고 나서 성욕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종근당은 설명했다. 약물은 우울증 치료제로 사용되는 ‘부프로피온’과 ‘트라조돈’으로 구성됐다. 신경물질을 조절 전달하는 방식은 에디와 거의 같다. 남성용 비아그라가 생식기 주변의 혈액 흐름을 늘려 성기능을 높이는 반면 이들 제품은 직접 뇌에 영향을 미쳐 흥분을 유발한다. 제품은 성 관계를 갖기 1시간 전 복용하면 효과가 나타나는 남성용 비아그라와 달리 꾸준히 복용해야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종근당이 독점 판매하게 될 제품은 현재 에스원바이오파마가 미국에서 임상 2상을 진행하고 있다. 미국과 국내에서 추가 임상을 거치면 2019년 국내 시장에 판매될 예정이다. 에디의 국내 라이선스 판매 가능성도 다시 부각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상반기에 열린 미국 바이오 박람회에서 국내 제약사들이 에디의 개발사인 스프라우트와 만났다는 이야기가 있다”면서 “신경정신계 약물이라는 거부감, 효능, 부작용 논란도 여전하지만 시장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에디는 효과에 비해 현기증 등 부작용이 크다는 이유로 2010년과 2013년 FDA로부터 승인을 거절당한 뒤 올해 판매 승인에 성공해 화제를 모았다. 에디는 미국에서 의료보험 적용 시 2만 3000원(20달러)에 1개월치가 판매되고 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송혜민의 월드why] 당신은 어떤 ‘차별’을 하고 있나요?

    [송혜민의 월드why] 당신은 어떤 ‘차별’을 하고 있나요?

    낭만의 도시 파리에서 끔찍한 폭탄테러가 발생했다.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는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혔다. 엄청난 인명피해에 전 세계가 애도의 눈물을 흘리고 있지만, 한편에서는 분노가 솟아오르기도 한다. 그 분노의 화살촉이 바라보는 곳은 이슬람과 이슬람교도인 무슬림이다. ‘이슬람 포비아’(Islamophobia)가 확산되고 있고 이는 또 다른 ‘포비아’를 양산한다. 전문가들은 이슬람과 무슬림에 대한 차별과 박해가 IS의 씨앗이 되었다고 분석한다. 실제로 자신을 향한 차별의 시선을 견딜 수 없어서 혹은 자신과 같은 민족 또는 종교인에게 쏟아지는 차별을 더 이상 바라만 보기가 어려워서 제 발로 IS 소굴에 들어간 이도 적지 않다. 차별. 보이지 않고 만질수도 없는 이 단어 하나가 의미하는 바가 무엇일까. 얼마나 기가 막히는 황당한 차별들이 지금 이 순간에도 존재할까. ◆듣고도 믿기지 않는 차별의 사례 성차별이나 인종차별은 그야말로 유구한 역사를 자랑한다. 강산이 수도 없이 바뀌는 동안에도 굳건하게 사람들의 의식 속 한 자리를 지킨 것이 바로 이 차별이다. 소위 첨단의 시대라고 부르는 21세기에도 황당하다 못해 코웃음이 나는 차별의 사례들은 셀 수 없이 많다. 우선 성차별의 황당한 사례를 들어보자. 현재와 마찬가지로 세계 곳곳에서 테러와 자연재해가 끊이지 않던 지난 6월, 무슬림 극단주의 단체이자 파키스탄의 유력 정당인 ‘자미아트 울레마에 이슬람’의 지도자는 공식 석상에서 “엄청난 규모의 지진이 발생하고 테러가 끊이지 않으며 물가가 심하게 오르는 것은 모두 여성들이 청바지를 입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여성들의 청바지가 마술이라도 부릴 줄 안다는 소린가. 이러한 극단적이고 황당한 발언은 여성에 대한 차별과 구속이 심하고, 특히 서구문화에 대한 높은 반발심에서 비롯된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해 11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등 일부 도시에서는 여성 경찰관이 되려면 반드시 ‘처녀성 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제적인 비난이 쏟아졌다. 여기서 처녀성 검사란 옷을 모두 벗은 상태에서 현직 여경이 손가락으로 처녀막이 존재하는지 알아보는 검사를 뜻한다. 인도네시아 경찰청 대변인의 해명이 더욱 가관이다. 그는 “여성 뿐 아니라 남성 지원자들도 생식기관 관련 검사를 받는다. 지나치게 부정적으로 반응할 필요가 없다”고 반박했다. 여성 차별의 극을 보여주는 사례다. 단일민족국가인 한국에서는 인종차별을 경험하기 어렵지만, 다양한 민족이 어우러진 서구사회는 사정이 다르다. 특히 흑인에 대한 차별은 인류의 역사와 궤를 같이 해왔다. 호주 맬버른 애플 매장의 백인 직원이 이곳을 찾은 흑인 청소년들에게 “이 아이들이 물건을 훔칠 것이 염려된다”며 매장 밖으로 내쫓은 일, 수입차를 타고 지나가는 흑인 여성을 체포해 “흑인이 이런 비싼 차를 어떻게 탈 수 있느냐”며 경찰서에 감금한 일 등은 내재된 인종차별적 성향에서 비롯된 슬픈 사건이 아닐 수 없다. ◆과학적으로 입증된 차별의 위험성 차별을 받는 사람들은 단순히 보이지 않는 마음의 상처만 입는 것이 아니다. 국제 학술지 ‘신경내분비학’에 실린 연구결과에 따르면 인종차별을 받은 경험이 누적된 흑인은 백인에 비해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솔 수치가 비정상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코티솔은 아침에 많이 분비되고 밤에는 적어지는데, 이런 리듬이 깨지면 만성피로와 심혈관 질환, 기억장애 등의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당시 연구를 이끈 미국 노스웨스턴대 교육및사회정책학과 엠마 아담 교수는 “과거에 차별을 받은 경험이 전 생애에 걸쳐 건강에 악영향을 준다는 게 밝혀졌다. 특히 성장기 청소년의 경우, 차별로 인해 더욱 심각한 정신·육체적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신체적 건강에도 영향을 주는 차별은 무의식적으로 내재된 경우가 많다. 실제로 미국 애리조나대학과 포틀랜드대학 합동 연구진의 연구에 따르면 흑인 보행자가 도로를 건너기 위해 기다리는 시간은 백인에 비해 32%나 더 길다는 사실이 밝혀졌는데, 이는 운전자들이 백인에 비해 흑인이 건널목을 건너려 할 때 먼저 건너갈 수 있도록 양보해주지 않을 확률이 더 높기 때문이다. 주목할 만한 부분은 대부분의 운전자들은 스스로가 이러한 인종차별적인 행동에 대해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으며, 이러한 현상은 일상생활 전반에 깊게 깔린 인종차별적 문제를 입증하는 한 단면으로 볼 수 있다는 사실이다. ‘나도 모르게 그만’ 식의 차별이라고 해서 다를 건 없다. 결과적으로 모든 차별이 모든 이들에게 똑같이 위험하다는 사실이 과학적으로 입증됐기 때문이다. ◆차별을 차별해야 하는 이유 어쩌면 세상에 존재하는 대부분의 차별이, 스스로도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일어나고 있는지도 모른다. 자신보다 어리다고(혹은 많다고), 자신보다 학력이 낮다고, 자신보다 좋은 차를 타지 않는다고. 더 나아가 여자라서, 사는 지역·나라가 달라서, 종교가 달라서, 피부색이 달라서 나도 모르게 ‘다른 눈빛’으로 타인을 바라보는 일, 그것이 모여 걷잡을 수 없을 정도의 차별을 만든다. 전 세계를 발칵 뒤집어놓은 파리 테러 하루 전인 12일(현지시간),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에서는 역시 IS의 폭탄 테러로 44명이 숨지고 200여 명이 부상을 입었다. 베이루트의 한 주민은 “파리에서 테러가 나자 전 세계 주요 건물들이 프랑스 국기 색의 조명으로 애도를 표했지만 우리 국민들에 대한 테러에는 그 어떤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아무도 의식하지 못했던 차별의 또 다른 양상이다. 이 세상에 차별받을 권리를 가진 이는 아무도 없으며, 이것이 차별을 차별해야 하는 이유다. 이제 생각해보자. 당신은 지금 누군가에게 어떤 차별을 행하고 있는가.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나이 들면서 알아야 할 약 이야기] 탈모 치료제

    탈모 치료제는 원인에 따라 적절하게 사용해야 한다. 발모 효능이 있다고 주장하는 일부 검증되지 않은 약물이 난립하고 있어 반드시 약사나 의사와 상담해 신중히 선택한다. 탈모는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몸속을 순환하다 모발 등에 존재하는 ‘5-알파환원효소’를 만나 강력한 남성호르몬인 다이하이드로 테스토스테론(DHT)으로 변하고, 이 호르몬이 모낭에 영향을 미쳐 발생한다. 피나스테리드와 두타스테리드 경구용 제제는 바로 이 5-알파환원효소를 저해하는 전문의약품이다. 이 약은 일반적으로 3개월 이상 복용해야 치료 효과를 볼 수 있다. 약 복용을 중단하면 12개월 이내에 치료 효과가 사라진다. 여성은 이 약을 사용해선 안 되며, 임신부나 임신을 계획하고 있는 여성이 이 약에 노출되면 태아의 생식기가 비정상적으로 발달할 수 있으니 부서진 약 조각도 만지면 안 된다. 남성이 이 약을 복용하던 중 유방에 멍울이 만져지거나 커지고 유두에서 분비물이 나오면 즉시 의사에게 알려야 한다. 미녹시딜은 안드로겐 탈모증 치료제로 남녀 모두 사용할 수 있으며, 두피에 바르는 일반의약품이다. 5% 외용액은 남성에게만, 2~3% 용액은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 쓴다. 미녹시딜 외용액을 사용하면 약 4개월 후 약을 바른 부위에 색상이 옅고 부드러우며 가는 모발이 자란다. 약을 계속 바르면 모발이 굵어지고 색상이 짙어진다. 그러나 약을 그만 바르면 모발 성장이 중지되고, 다시 탈모가 진행돼 6개월 이내에 치료 시작 시점으로 돌아간다. 초기에는 일시적으로 탈모가 증가할 수도 있다. 유전적 탈모 요인이 없는 환자, 갑작스럽게 부분 탈모된 환자, 원인을 모르는 탈모 환자에게 사용해선 안 된다. 심혈관계 질환이 있는 환자, 두피에 피부질환이 있거나 일광 화상을 입은 환자도 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 미녹시딜 외용액의 가장 흔한 부작용은 약을 바른 부위의 가려움증과 자극이다. 모발용 제품은 이 약이 완전히 마르고서 사용한다. 약을 빨리 건조시키겠다며 헤어드라이어를 사용해선 안 된다. 저녁에는 약이 완전히 마른 상태에서 잠자리에 들 수 있도록 잠들기 2~4시간 전에 바른다. 원형탈모증은 스테로이드제를 탈모 부위에 직접 주사하거나 경구 복용해 치료한다. 이 밖에 케라틴, 시스틴, 시스테인, 티아민, 판토텐산칼슘 등 여러 성분이 든 먹는 일반의약품이 있으며, 이런 의약품은 모발에 영양을 공급해 성장을 돕는다. ■도움말 식품의약품안전처
  • [와우! 과학] 목소리가 큰 원숭이는 생식기가 작다...왜일까

    [와우! 과학] 목소리가 큰 원숭이는 생식기가 작다...왜일까

    ‘한 사람이 모든 장점을 가질 수는 없다’는 격언은 동물의 세계에서도 똑같이 적용되는 것일까? 최근 영국 캠브리지 대학교 연구팀은 중남미지역에 서식하는 원숭이 일종인 ‘짖는원숭이’(howler monkey)들의 신체를 조사해본 결과 이들 중 큰 성대를 가진 개체일수록 그 고환이 더 작다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밝혔다. 짖는원숭이들은 몸무게 7㎏정도에 소형견 크기의 몸을 지닌 작은 생물이다. 이들은 그러나 최대 128㏈(데시벨)의 커다란 울음소리를 내며 5㎞ 밖에서도 그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는 일반적인 공사장 소음(약 100㏈)보다도 큰 음량이다. 또한 짖는원숭이들의 목소리는 작은 몸집에 어울리지 않게 호랑이의 울음소리만큼이나 낮고 깊은데, 이는 이들의 성대가 인간의 세배가 넘을 정도로 크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한다. 짖는원숭이들은 이러한 울음소리를 통해 적을 쫓아내고 암컷을 유혹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3D레이저 스캐닝으로 짖는원숭이들의 발성기관 및 고환 크기를 각각 측정해본 결과 원숭이들의 성대가 클수록 고환은 더 작으며 따라서 정자 생산량 또한 더 적다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밝혔다. 연구를 이끈 캠브리지 대학교 제이콥 던 박사는 “진화학적 관점에서 봤을 때 모든 수컷 동물들은 최대한 많은 자손을 생산하려 노력하게 돼있다”며 “그러나 생식기관과 다른 신체기관을 함께 잘 발달시키는 것은 힘든 일”이라고 말한다. 연구팀은 성대가 더 큰 짖는원숭이의 경우 해당 기관을 발달시키는데 너무 많은 자원을 소모해 생식기관을 발달시킬 여력이 남지 않았던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던 박사는 “다른 여러 생물종들에서도 신체의 크기나 색상, 뿔이나 송곳니의 크기 등 기타 신체기관의 발달에 에너지를 투자한 개체일수록 그 생식능력은 상대적으로 더 떨어지는 현상이 확인된 바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성대가 큰 짖는원숭이들의 고환이 작은 것은 어쩌면 큰 목소리만으로도 경쟁자 수컷들을 충분히 몰아낼 수 있기 때문에 생식기관을 발달시킬 필요가 없기 때문일지도 모른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실제로 성대가 큰 원숭이들이 오히려 더 많은 암컷을 거느린다는 점이 이번 연구를 통해 드러났다. 연구팀에 따르면 성대가 큰 수컷 원숭이는 혼자 여러 마리 암컷과 함께 무리를 이루어 살아가며 이 암컷들 중 자신이 원하는 상대와 짝짓기를 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반면 고환이 큰 원숭이들은 주로 같은 수컷끼리 몰려다니며 소수의 암컷만을 공동의 짝으로 가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따라서 성대가 작은 원숭이들은 몇 마리 암컷 원숭이들을 두고 서로 경쟁을 벌여야 하는 상황에 처해있는 셈. 연구팀은 이들의 고환 크기가 큰 것 역시 더 건강한 정자를 더욱 많이 생산해 번식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진화학적 노력의 일환일 수 있다고 전했다. 사진=ⓒ포토리아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생식력 떨어지는 원숭이가 목소리는 더 크다” (연구)

    “생식력 떨어지는 원숭이가 목소리는 더 크다” (연구)

    ‘한 사람이 모든 장점을 가질 수는 없다’는 격언은 동물의 세계에서도 똑같이 적용되는 것일까? 최근 영국 캠브리지 대학교 연구팀은 중남미지역에 서식하는 원숭이 일종인 ‘짖는원숭이’(howler monkey)들의 신체를 조사해본 결과 이들 중 큰 성대를 가진 개체일수록 그 고환이 더 작다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밝혔다. 짖는원숭이들은 몸무게 7㎏정도에 소형견 크기의 몸을 지닌 작은 생물이다. 이들은 그러나 최대 128㏈(데시벨)의 커다란 울음소리를 내며 5㎞ 밖에서도 그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는 일반적인 공사장 소음(약 100㏈)보다도 큰 음량이다. 또한 짖는원숭이들의 목소리는 작은 몸집에 어울리지 않게 호랑이의 울음소리만큼이나 낮고 깊은데, 이는 이들의 성대가 인간의 세배가 넘을 정도로 크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한다. 짖는원숭이들은 이러한 울음소리를 통해 적을 쫓아내고 암컷을 유혹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3D레이저 스캐닝으로 짖는원숭이들의 발성기관 및 고환 크기를 각각 측정해본 결과 원숭이들의 성대가 클수록 고환은 더 작으며 따라서 정자 생산량 또한 더 적다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밝혔다. 연구를 이끈 캠브리지 대학교 제이콥 던 박사는 “진화학적 관점에서 봤을 때 모든 수컷 동물들은 최대한 많은 자손을 생산하려 노력하게 돼있다”며 “그러나 생식기관과 다른 신체기관을 함께 잘 발달시키는 것은 힘든 일”이라고 말한다. 연구팀은 성대가 더 큰 짖는원숭이의 경우 해당 기관을 발달시키는데 너무 많은 자원을 소모해 생식기관을 발달시킬 여력이 남지 않았던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던 박사는 “다른 여러 생물종들에서도 신체의 크기나 색상, 뿔이나 송곳니의 크기 등 기타 신체기관의 발달에 에너지를 투자한 개체일수록 그 생식능력은 상대적으로 더 떨어지는 현상이 확인된 바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성대가 큰 짖는원숭이들의 고환이 작은 것은 어쩌면 큰 목소리만으로도 경쟁자 수컷들을 충분히 몰아낼 수 있기 때문에 생식기관을 발달시킬 필요가 없기 때문일지도 모른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실제로 성대가 큰 원숭이들이 오히려 더 많은 암컷을 거느린다는 점이 이번 연구를 통해 드러났다. 연구팀에 따르면 성대가 큰 수컷 원숭이는 혼자 여러 마리 암컷과 함께 무리를 이루어 살아가며 이 암컷들 중 자신이 원하는 상대와 짝짓기를 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반면 고환이 큰 원숭이들은 주로 같은 수컷끼리 몰려다니며 소수의 암컷만을 공동의 짝으로 가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따라서 성대가 작은 원숭이들은 몇 마리 암컷 원숭이들을 두고 서로 경쟁을 벌여야 하는 상황에 처해있는 셈. 연구팀은 이들의 고환 크기가 큰 것 역시 더 건강한 정자를 더욱 많이 생산해 번식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진화학적 노력의 일환일 수 있다고 전했다. 사진=ⓒ포토리아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임신부 태아 30% 기형”… 여드름약 복용 안 돼요

    “임신부 태아 30% 기형”… 여드름약 복용 안 돼요

    임신 중 고혈압, 부종, 단백뇨 증상 등이 나타나는 ‘임신중독증’ 환자가 35세 이상 임신부에게서 급증하고 있다. 임신중독증은 산모와 태아 모두에게 위험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이 ‘임산부의 날’(10월 10일)을 맞아 최근 5년간 임신중독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를 분석한 자료를 보면 지난해 35세 이상 임신중독증 환자는 2660명으로 2010년 1994명에서 33.4% 증가했다. 전체 임신부 진료인원 중 차지하는 비중은 21.8%에서 29.0%로 늘었다. 임신중독증의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태반이 형성되면서 혈류공급이 제한돼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임신중독증은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도 혈압 측정, 소변 검사를 통해 진단할 수 있다. 이정재 심평원 전문심사위원은 “결혼과 출산이 늦어지면서 임신중독증의 위험요소도 커지고 있다”며 “임신중독증을 예방하려면 균형 잡힌 식단과 체중관리가 필요한 것은 물론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안전한 임신을 위해 예비 엄마 아빠가 임신 계획 과정에서 알아야 할 것들은 무엇인지 11일 보건복지부가 발간한 ‘베이비 플랜 필수지식 10가지’를 중심으로 궁금증을 풀어봤다. →임신 시 태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성질환에는 어떤 것이 있나요. -당뇨병, 갑상선기능저하증, 우울증, 류머티즘 관절염, 심장질환, 고혈압, 간질, 천식 등의 만성질환은 임신부의 건강상태에 영향을 줘 심하면 사망에 이르게 할 수 있습니다. 자연 유산, 기형아 발생, 조산, 저체중아, 사산의 원인이 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만성질환자일수록 임신 중 특별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임신을 계획한 가임기 여성이 술을 마시지 말아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가임기 여성이 음주를 하면 임신 사실을 확인하기 전 배아가 알코올에 노출될 가능성이 큽니다. 의학적으로 배아가 노출돼도 안전한 알코올 양은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가임기 여성의 지나친 음주는 난임의 원인이 되기도 하며, 유산율을 높입니다. 임신 초기라도 태아가 알코올에 노출되면 안면기형 등 외형적 기형은 물론 향후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학습·기억력 장애, 약물 중독, 사회 부적응 등 약 1%에서 태아알코올스펙트럼 장애가 생길 수 있습니다. →여드름약 복용을 중단하고서 아이를 가지려면 언제가 안전한가요. -젊은 가임기 여성이 여드름이나 피지 조절을 위해 복용하는 이소트레티노인은 선천성 기형을 유발하는 약물이지만 특별한 규제나 임신예방프로그램 없이 빈번하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 약물은 태아의 30%에서 중추신경계기형, 안면기형, 심장기형을 유발하고 정신지체도 일으킵니다. 이 약물을 복용한 임신부의 26%가 기형을 우려해 임신 중절을 선택했다는 연구 보고도 있습니다. 따라서 이소트레티노인을 복용하는 가임기 여성은 최소 2가지 이상의 피임법(콘돔+피임약)을 사용해야 합니다. 약물 복용을 중단하더라도 최소 1개월 후에 임신 계획을 세워야 합니다. →성병(성 매개 감염)이 임신 및 아기에게 영향을 미치나요. -성병 중 클라미디아와 임질은 자궁외임신, 난임, 만성골반염을 일으키며, 아기에게는 자연 유산, 조산, 자궁 내 사망, 정신 지체, 시각 장애 등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가장 흔한 성병으로 알려진 클라디미아의 경우 여성의 75%, 남성의 50% 이상은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감염 사실을 인지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여성의 40%에서 골반 염증성 질환을 유발하고 결과적으로 생식기관이 영구적으로 손상될 수 있습니다. 특히 나팔관이 손상되면 자궁외임신과 난임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성 매개 감염은 간단한 검사를 받고 항생제로 치료할 수 있으므로 사전에 병원을 방문하는 게 좋습니다. →임신 전 완료해야 할 예방접종에는 어떤 것이 있나요. -예비 임신부가 접종해야 하는 백신은 MMR(홍역·볼거리·풍진), 수두, B형 간염, 자궁경부암백신, Tdap(파상풍·디프테리아·백일해), 독감 등입니다. 가임기의 모든 여성은 풍진 및 수두 면역 여부를 확인하고 MMR, 수두백신을 접종해야 선천성풍진증후군, 선천성수두증후군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MMR과 수두 백신은 임신부 투여 금지 약물이므로 접종 후 1개월간 피임을 해야 합니다. →반복되는 유산으로 임신이 두려운데. -자연 유산은 임신부 4명 가운데 3명이 경험할 정도로 빈도가 높습니다. 35세 이상 임신부의 15%, 40세 이상에서는 30% 이상이 자연 유산을 경험합니다. 주요 원인은 수정체의 염색체 이상입니다. 염색체 이상은 수정 과정에서 우연히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일부에서는 부모의 염색체 문제로 수정 과정에서 이상이 계속 발생할 수도 있으므로 유산이 반복된다면 의사와 상담할 필요가 있습니다. →건강한 임신을 위해 배우자(남편)는 어떤 노력을 해야 하나요. -남성의 노력도 중요합니다. 음주와 흡연 등은 수정 능력에 문제를 일으켜 난임과 자연 유산을 유발합니다.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도 엽산제를 복용해야 하며 혈액검사, 소변검사, 매독혈청 및 에이즈검사, 간염 및 간 기능검사, 결핵검사 등을 받아야 합니다. 요도염 병력이 있는 남성은 임균 검사를 해 건강상태를 사전에 확인해야 합니다. →산후 조리 환경은 어떻게 유지해야 하나요. -무조건 뜨거운 방에서 몸 조리를 하는 것이 반드시 좋은 것은 아닙니다. 고온에 땀을 많이 흘리면 탈진할 수도 있어, 여름이든 겨울이든 실내외 온도 차가 5도 이상 벌어지지 않는 게 좋습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배설강외번증 무엇이길래? 조 홀리데이 성별 두번이나 바꿔

    배설강외번증 무엇이길래? 조 홀리데이 성별 두번이나 바꿔

    배설강외번증 무엇이길래? 조 홀리데이 성별 두번이나 바꿔 배설강외번증 배설강외번증은 무엇일까. 11일 방송된 MBC ‘신비한 TV 서프라이즈’에서 두 번이나 성별을 바꾼 조 홀리데이에 얽힌 사연이 공개됐다. 영국 링컨셔주에 사는 줄리아 홀리데이는 1988년 영국 왕세자비 다이애나에게 눈물의 편지를 썼다. 당시 줄리아 홀리데이의 소원은 자신의 아이를 딸로 만들어달라는 것. 그의 아이는 신생아 5만명 중 1명꼴로 나타나는 선천적 희귀질환인 배설강외번증을 안고 태어났다. 이는 방광과 장기가 몸 밖으로 노출되는 심각한 증세를 보이는 질환이었다. 또 장기 노출로 외부 생색기가 제대로 형성되지 않아 아이의 성별조차 파악하기 어려웠다. 산부인과 측은 아이가 남자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고 홀리데이는 호적에 아이의 성별을 남성으로 올렸다. 이후 홀리데이는 아이를 비뇨기과로 데려가 생식기 복원 수술을 받게 하려고 했다. 그러나 검사 결과 그녀의 아이는 여자 아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법적으로 남자인 조엘라 성별을 바꿀 수 없다는 점이었다. 당시 영국은 매우 엄격한 성별 변경 절차를 갖고 있었다. 1994년 6살이 된 조엘라는 학교 입학을 앞두고 있었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당시 왕세자비였던 다이애나에게 편지를 보냈다. 많은 이들의 응원을 받게 된 조엘라는 다이애나의 배려 속에 1998년 여자가 됐다. 법적 성별 변화를 인정받은 조엘라는 꾸준히 여성호르몬 주사를 맞으며 외형적으로도 완벽한 여자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그러나 조엘라는 2013년 남자가 돼 있었다. 법적으로 여자가 됐지만 점점 남성적인 성향이 강해져 여성호르몬 주사를 맞는 일도 거부하고 결국 약을 먹고 극단적인 선택까지 감행한 것. 이후 조엘라는 여자에서 남자로 성별을 바꾸고 이름도 조 홀리데이로 개명했다. 당시 놀랍게도 성 염색채 검사 결과 조엘라는 Xy 염색채를 가진 명백한 남자로 판명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생식기 영상 20년째 반복 ‘저질’ 성교육

    생식기 영상 20년째 반복 ‘저질’ 성교육

    “학교에서 성교육 수업은 잠자는 시간이에요. 선생님도 동영상 하나 보여주시는 걸로 끝내고, 우리가 잠을 자도 뭐라고 하지 않으시니까요.”(서울 시내 중학교 2학년 A양) “학교 보건 전체를 혼자 담당하기 때문에 처리해야 할 행정업무가 너무 많아요. 일상적인 학생들 응급처치에 행정 업무까지 떠맡기면서 아이들 성교육까지 저보고 하라는 것은 무리죠.”(서울시내 중학교 보건교사 B씨) 최근 서울의 한 공립고교에서 교사들이 여교사와 여학생들을 지속적으로 성추행·성희롱한 것으로 알려져 공분을 사고 있는 가운데 학교 성교육이 건성건성 주먹구구식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교육부는 1년에 15시간의 성교육을 의무화하고 있지만, 학교 현장에서는 “실효성이 없다”는 동떨어진 반응을 내놓고 있다. 일선 초·중·고교에서 성교육 시간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교육부는 과거 성교육을 주로 다뤘던 보건 교과를 학기당 17시간씩 필수 배정하도록 했지만, 2009년 교육과정 개정으로 2012년부터 의무교육에서 제외됐다. 그렇다 보니 초등학교의 경우 2009~2011년에는 17시간 보건교육을 시행한 학교가 지방자치단체별로 80~100%에 달했으나 지난해에는 평균 60%대로 떨어졌다. 성교육의 내용도 빈약해지고 있다. 보건 교사들은 학생들 응급 처치와 행정 업무 등에 치여 성교육까지 진행하기는 어렵다고 호소한다. 학생들은 시청각 자료를 보여주거나 생식기 그림을 보여주는 설명에 그치는 성교육을 “지루하다”고 비판한다. 한 고교 보건교사는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성교육 내용에 별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지난 3월 교육부가 발표한 학교 성교육 표준안은 현실과 동떨어진 판에 박힌 성교육을 부추기는 이유로 지목되고 있다. 표준안은 성교육 시간에 ‘야동’, ‘자위’ 등의 단어의 사용을 금지하고, ‘동성애에 대한 지도를 허용하지 않는다’는 내용 등을 담고 있다. 위창희 한국청소년성문화센터협의회 사무국장은 “아이들의 성에 대한 지식이나 생각, 행동은 저만치 앞서 있는데 성교육 표준안은 딱딱하고 형식적인 내용들만 가득하다”고 비판했다. 전문가들은 내실 있는 성교육을 위해서는 성교육 수업을 필수 교과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학생들 눈높이에 맞는 ‘생활 밀착형’ 성교육의 필요성도 제기된다. 이수정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연구위원은 “유럽에서는 어린 시절부터 ‘왜 화장실에 남녀가 따로 들어가는지’ 등 생활 중심의 소재로 접근한다”며 “성교육은 자신의 발달과 타인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해야 한다는 것을 교육 당국에서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생식기 영상 20년째 반복 ‘저질’ 성교육

    생식기 영상 20년째 반복 ‘저질’ 성교육

    “학교에서 성교육 수업은 잠자는 시간이에요. 선생님도 동영상 하나 보여주시는 걸로 끝내고, 우리가 잠을 자도 뭐라고 하지 않으시니까요.”(서울 시내 중학교 2학년 A양) “학교 보건 전체를 혼자 담당하기 때문에 처리해야 할 행정업무가 너무 많아요. 일상적인 학생들 응급처치에 행정 업무까지 떠맡기면서 아이들 성교육까지 저보고 하라는 것은 무리죠.”(서울시내 중학교 보건교사 B씨) 최근 서울의 한 공립고교에서 교사들이 여교사와 여학생들을 지속적으로 성추행·성희롱한 것으로 알려져 공분을 사고 있는 가운데 학교 성교육이 주먹구구식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교육부는 1년에 15시간의 성교육을 의무화하고 있지만, 학교 현장에서는 “실효성이 없다”는 동떨어진 반응을 내놓고 있다. 일선 초·중·고교에서 성교육 시간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교육부는 과거 성교육을 주로 다뤘던 보건 교과를 학기당 17시간씩 필수 배정하도록 했지만, 2009년 교육과정 개정으로 2012년부터 의무교육에서 제외됐다. 그렇다 보니 초등학교의 경우 2009~2011년에는 17시간 보건교육을 시행한 학교가 지방자치단체별로 80~100%에 달했으나 지난해에는 평균 60%대로 떨어졌다. 성교육의 내용도 빈약해지고 있다. 보건 교사들은 학생들 응급 처치와 행정 업무 등에 치여 성교육까지 진행하기는 어렵다고 호소한다. 학생들은 시청각 자료를 보여주거나 생식기 그림을 보여주는 설명에 그치는 성교육을 “지루하다”고 비판한다. 한 고교 보건교사는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성교육 내용에 별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지난 3월 교육부가 발표한 학교 성교육 표준안은 현실과 동떨어진 판에 박힌 성교육을 부추기는 이유로 지목되고 있다. 표준안은 성교육 시간에 ‘야동’, ‘자위’ 등의 단어의 사용을 금지하고, ‘동성애에 대한 지도를 허용하지 않는다’는 내용 등을 담고 있다. 위창희 한국청소년성문화센터협의회 사무국장은 “아이들의 성에 대한 지식이나 생각, 행동은 저만치 앞서 있는데 성교육 표준안은 딱딱하고 형식적인 내용들만 가득하다”고 비판했다. 전문가들은 내실 있는 성교육을 위해서는 성교육 수업을 필수 교과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학생들 눈높이에 맞는 ‘생활 밀착형’ 성교육의 필요성도 제기된다. 이수정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연구위원은 “유럽에서는 어린 시절부터 ‘왜 화장실에 남녀가 따로 들어가는지’ 등 생활 중심의 소재로 접근한다”며 “성교육은 자신의 발달과 타인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해야 한다는 것을 교육 당국에서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곤충침 150종 찔러 ‘고통지수’ 만든 과학자, 이그노벨상 수상

    곤충침 150종 찔러 ‘고통지수’ 만든 과학자, 이그노벨상 수상

    올해 25회째를 맞는 ‘이그 노벨상’에서 다시는 시도하기 어려운 독특한 실험과 연구를 실시한 과학자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수상을 거머쥐었다. 이그노벨상(Ig Nobel Prize)은 미국 하버드대학교의 과학잡지인 ‘애널스 오브 임프로버블 리서치’가 매년 다시 할 수도 없고 해서도 안 되는 업적에 주는 상으로, ‘고상한’(noble)의 반대어인 ‘이그 노벨'(Ig nobel)을 응용해 지어졌다. 올해 수상자들 중 가장 ‘노고’를 인정받은 과학자는 곤충학자인 미국 애리조나주립대학의 저스틴 슈미트 박사다. 그는 벌 등 곤충의 침이 주는 통증의 정도를 연구하기 위해 150여 종의 각기 다른 곤충의 침을 자신의 몸에 직접 찔러 ‘고통 지수’를 제작하는데 성공했다. 슈미트 박사의 연구에 따르면 꿀벌의 침은 총 4단계 중 ‘고통 지수 2’에 해당하는 통증이 있으며, 총알 개미(세계에서 가장 큰 개미종중 하나이며, 곤충류 중 가장 고통스러운 수준의 침으로 유명)는 ‘고통 지수 1’에 해당하는 통증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코넬대학교 대학원생인 마이클 스미스도 이그 노벨상 수상자로 임명됐다. 그는 지난 해 신체 부위를 25곳으로 나눈 뒤 저스틴 슈미트 박사의 ‘고통지수’를 참고해 이를 수치화 했다. 두 연구의 다른 점은 슈미트 박사가 다양한 곤충으로 실험한 반면 마이클 스미스는 벌 만을 실험에 사용했다는 것이다. 그는 정확한 평가를 위해 각 신체부위마다 3번씩 벌을 잡고 쏘였고, 이 과정을 38일간 지속했다. 실험을 위해 벌에 쏘인 부위는 정수리와 팔, 다리, 손가락, 손바닥 등의 부위부터 옆구리와 가슴, 생식기 등까지 다양하다.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의 언어학자인 프란시스코 토레이라 외 2인은 이그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이들은 ‘허’(Huh)라는 발음을 내는 단어가 전 세계의 모든 언어에 존재하며, 심지어 같은 발음을 낸다는 것을 증명해냈다. 미국의 중국계 과학자 데이비드 후는 이그노벨 화학상을 수상했다. 그는 모든 포유류가 소변을 배출해 방광을 비우는데 걸리는 시간이 21초라는 사실을 밝힌 연구로 뜻깊은 상을 수상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장기 흡연자 10명 중 8명, 정자 기능에 이상”

     남성의 흡연 기간이 길수록 생식 기능에 문제가 많아 정액 이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하루 1갑씩 10년 이상 흡연을 한 남성의 경우 10명 중 8명이 정액검사상 비정상 소견을 보여 장기간의 흡연이 난임 유발 가능성을 높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제일병원(병원장 민응기) 비뇨기과 서주태 교수팀은 2010년 7월부터 1년간 난임 때문에 이 병원 비뇨기과를 찾은 남성 환자 1073명의 정보를 수집, 정액지표에 악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분석, 연구했다.  연구팀은 특히 전체 난임 환자 중 193명을 따로 선정해 정액검사 정상군 72명과 비정상군 121명으로 나눠 비교했다.  그 결과, 비정상군의 흡연 기간이 월등히 길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난임 환자들의 흡연량을 하루 1갑으로 산정했을 때 정상군이 평균 3.53년간 담배를 소비한 것에 비해 비정상군은 6.16년으로 흡연 기간이 약 1.74배 길었다.  또, 대상 환자들을 비흡연자 그룹, 하루 1갑을 기준으로 흡연 기간 5년 이상~10년 미만인 그룹, 10년 이상인 그룹으로 나누어 정액검사를 실시, 정상여부를 분석한 결과에서도 흡연 기간이 길수록 정상 비율이 급격히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비흡연자 그룹은 42.8%, 5년 이상~10년 미만 그룹은 46.4%가 정상이었지만 10년 이상 흡연을 한 환자들 그룹에서는 20.7%만이 정액검사상 정상 소견을 보였다.  흡연기간 외에 환자들의 질병력, 과거 수술력, 키와 몸무게, 고환 검사결과, 성병 여부 및 체질량지수 등에 대한 분석에서는 정상군과 비정상군 사이에 큰 차이점이 나타나지 않았다.  서주태 교수는 “흡연은 정액의 사정량을 감소시킬 뿐만 아니라 하루 20개비 이상 흡연량이 많아질 경우 정자의 밀도와 운동성까지 감소시키는 등 남성 생식기능 저하의 대표적 위험요인”이라면서 “여기에서 나아가 장기간의 흡연이 난임을 유발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서주태 교수는 이어 “임신을 계획하고 있거나 난임으로 고민하는 남성이라면 습관적인 흡연을 줄이거나 아예 금연을 해야 한다”면서 “난임의 원인이 남성에게 기인하는 경우가 전체의 절반이나 되기 때문에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정확한 원인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 저널인 ‘남성건강지(World Journal of Men’s Health) 최신판에 게재 됐다.  심재억 의학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와우! 과학] 세계 최초 ‘무절개 신장이식술’ 집도한 로봇

    [와우! 과학] 세계 최초 ‘무절개 신장이식술’ 집도한 로봇

    최근 프랑스에서 세계 최초로 로봇이 집도하는 고난이도 기술의 신장이식 수술이 진행돼 학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AFP, 미국 타임즈 등 해외 언론의 19일자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9일 프랑스 여성 발레 페레즈(44)는 자신의 친동생인 베아트리체 페레즈(43)에게 신장을 이식해주는 수술을 받았다. 이 수술은 신장 기증자와 수혜자가 한 공간에서 동시에 수술을 받는 형식으로 진행됐으며, ‘로봇 의사’가 집도하는 수술이라는 점에서 기대를 모았다. 일반적으로 신장 이식 수술은 복부 절개 방식으로 이뤄지는데, 이번 로봇 수술에서는 절개 대신 환자의 질을 통해 신장을 떼어내고 다시 이식하는 방식이 채택됐다. 이번 로봇 수술을 진행한 프랑스 툴루즈대학병원의 전문의인 프레데리코 살루스트로는 “수술을 받은 환자와 신장 기증자 모두 매우 양호한 상태”라면서 “이번 수술은 로봇이 독점적으로 집도한 세계 최초의 수술”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수술에는 의료용 로봇 전문가인 니콜라스 도메르크 박사도 함께 했으며, 신장 기증자는 수술한 다음날, 이식을 받은 동생은 수술 3일 후 각각 퇴원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수술은 로봇이 중심이 되어 진행됐을 뿐만 아니라 절개가 아닌 고난이도 기술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학계의 관심이 더욱 집중됐다. 지난 5월, 살루스트로 박사와 도메르크 박사는 같은 ‘로봇 의사’를 이용해 복부 절개를 하지 않고 환자의 생식기를 통해 신장을 이식하는 수술을 진행한 바 있지만, 당시 기증자는 여자가 아닌 남자였다. 수술실에 누운 나란히 누운 기증자와 수혜자가 모두 여성이며, 로봇이 집도해 두 사람의 생식기를 통해 신장을 떼어내고 이식하는 수술이 성공한 것은 이번이 세계 최초다. 한편 현재까지 인도와 미국, 프랑스 등 전 세계에서 ‘로봇 의사’를 통해 신장이식 수술을 받은 환자는 100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목욕탕·워터파크 수압마사지 주의

    목욕탕이나 워터파크에 있는 비데풀 같은 수압마사지 시설에서 나오는 강한 물줄기에 항문 등을 다친 사례가 속출해 주의가 요구된다. 18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이 접수한 수압마사지 시설 관련 부상 사례는 총 9건이다. 이 가운데 항문이나 생식기 부상, 직장 파열 등 중대 사고가 6건이었다. 항문이 외부 압력을 방어할 수 있는 항문압보다 높은 수압에 노출되면 장 안으로 물이 흘러들어갈 수 있다. 연령대별 항문압은 어린이 0.046㎏/㎠, 20대 0.14㎏/㎠, 60세 이상 0.1㎏/㎠ 등이다. 순간 유입된 물 압력이 0.29㎏/㎠를 초과하면 장 파열로도 이어질 수 있다. 특히 60세 이상 고령자나 10세 이하 어린이는 성인보다 항문압이 낮고 순간 대응력도 떨어져 사고에 취약하다고 소비자원은 설명했다. 소비자원이 전국 32개 수압마사지 시설을 조사한 결과 분출되는 물 압력이 장 파열을 일으킬 수 있는 수압(0.29㎏/㎠)보다 높은 곳이 절반인 16곳이었다. 수압이 가장 높은 시설은 장 파열 가능 수압보다 최대 5.5배 높은 1.62㎏/㎠나 됐다. 조사 대상 업체 중 수압마사지 긴급정지 장치를 설치한 업체는 한 곳도 없었다. 수압으로 항문 등을 다칠 수 있다는 주의 표시를 붙인 곳도 2곳에 불과했다. 미국과 캐나다 등은 사고 시 신속한 조치가 가능하도록 시설 작동을 멈추는 긴급정지 장치 설치를 의무화하고 있다. 소비자와 사업자 모두 수압마사지 시설의 위험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고 안전기준도 없어 사고가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소비자원은 환기시켰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영상] 中서 머리 두 개 달린 대만 코브라 태어나

    [영상] 中서 머리 두 개 달린 대만 코브라 태어나

    머리 두 개 달린 뱀이 중국의 뱀 농장서 태어났다. 10일 중국 신화통신은 중국 광시성 좡족 자치구 위린시의 한 뱀 농장에서 지난 7월 말 머리가 두 개 달린 쌍두사가 태어났다고 보도했다. 황(黃)씨 소유의 농장에서 태어난 이 뱀은 ‘대만 코브라’종으로 뇌, 심장, 눈, 혀 등의 기관은 따로 가지고 있지만 위장, 소화기, 생식기 등을 공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쌍두사가 태어나서 아무것도 먹지 않는 것이 걱정된 황씨는 뱀을 지난 8일 ‘난닝 동물원’ 전문가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난닝 동물원’ 측은 검사 결과 “유전적 변이 때문에 머리가 둘로 나뉜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번 쌍두사는) 중국은 물론 세계적으로도 보고된 사례가 극히 드문 기현상”이라고 밝혔다. 한편 쌍두사가 태어날 확률은 약 10만분의 1 정도로 매우 희귀한 것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2011년 경북 안동시 풍산읍 죽전리 사과밭에서 길이 20cm의 쌍두사가 포착된 바 있다. 사진·영상= listen to music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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