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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수병 사건’ 숨진 직원, 특수상해 혐의로 입건

    ‘생수병 사건’ 숨진 직원, 특수상해 혐의로 입건

    집에서 독극물 의심 물질 발견…국과수 감정회사 사무실에서 직원 2명이 생수병에 든 물을 마시고 쓰러진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동료 직원 A씨를 입건했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사건 직후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되는 동료 직원 30대 남성 A씨를 특수상해 혐의로 전날 입건해 수사 중이라고 21일 밝혔다. 다만 A씨가 이미 사망한 탓에 수사 결과 혐의가 입증돼도 ‘공소권 없음’으로 처리될 예정이다. 경찰은 이 사건에 대한 강제수사 필요성을 느끼고 A씨를 입건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A씨의 휴대폰 등에 대한 디지털 포렌식을 하기 위해서라도 입건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A씨가 약물 중독으로 숨졌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의 부검 소견도 나왔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국과수로부터 A씨가 약물 중독으로 인해 사망했다는 1차 부검 소견을 구두로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8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의 한 업체 사무실에서 생수병에 든 물을 마신 남녀 직원 2명이 약 30분의 시차를 두고 호흡곤란을 호소하며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들은 물맛이 이상하다는 말을 남기고 의식을 잃었으며 여성 직원은 의식을 되찾았지만 남성 직원은 아직 중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음날 무단결근한 A씨는 서울 관악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A씨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 3명은 모두 같은 팀 동료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의 자택에서는 독극물로 의심되는 물질이 발견되는 등 독극물을 사용한 정황이 포착됐다. 경찰은 국과수를 통해 생수병과 독극물 의심 물질 등에 대한 정밀 감정도 의뢰했다.
  • ‘대프리카’ 사는 세민이 육남매… 폭염에 잠 못 이뤄 성장도 멈춘다

    ‘대프리카’ 사는 세민이 육남매… 폭염에 잠 못 이뤄 성장도 멈춘다

    볼리비아에서 세 번째로 큰 도시인 코차밤바의 남쪽 카라카라에 사는 루스 칠레노(16)는 현기증과 만성 두통에 시달린다. 싯누런 흙먼지가 온종일 날려 숨을 쉴 때마다 산소가 부족한 기분을 느낀다. 6남매 중 막내인 루스는 보통 하루 2~4잔의 물을 마시는데, 더 마시려면 눈치를 봐야 한다. 루스는 아주 어릴 때부터 물을 아끼는 법을 배웠다. 루스의 엄마 마르타 알바레즈는 ‘물 좀 아껴 쓰라’는 잔소리를 입에 달고 산다. “설거지할 때 최대한 물을 적게 써요. 샤워도 빨래도 자주 못해서 꾀죄죄할 때가 많아요.”●물탱크 트럭이 동네 돌아다니면서 물 팔아 코차밤바는 9~10월 우기가 시작되면 이듬해 2~3월까지 약 5~6개월간 비가 내리던 곳이다. 하지만 15~20년 전부터 비의 양이 크게 줄었다. 이제 1년 중 비다운 비가 오는 달은 1월뿐이다. 그마저도 땅을 적시기엔 턱없이 모자란다. 루스의 가족들은 ‘아구아테로스’라고 부르는 물탱크 트럭이 동네를 돌아다니면 양철 드럼통에 담은 물을 사 온다. 이틀 동안 일곱 식구가 씻고 빨래하고 텃밭에 물을 줄 수 있는 양인 200ℓ를 사려면 7볼리비아노(Bs·현지 화폐)를 내야 한다. 우리 돈 1200원 정도지만 볼리비아 1인당 국민 소득이 한국의 10분의1 수준인 것을 고려하면 서민들에겐 만만찮게 부담이다. 카라카라는 물이 부족한 곳이 아니었다. “엄마가 어릴 때 이사 온 우리 동네는 정말 아름다웠대요. 풀과 나무가 무성했고 우리 집 아래 탐보라다강에는 맑은 물이 흘렀대요. 외할머니는 강 옆에 옥수수와 해바라기, 채소를 잔뜩 심었고요. 엄마는 삼촌들이랑 강에서 멱감고 놀았대요.” 비 오는 날이 점점 적어지면서 강은 말라 버렸고 풍성한 논밭은 황폐해졌다. 과학자들은 ‘지구의 허파’ 아마존 삼림 파괴의 영향 등으로 아마존 이남 지역의 가뭄이 시작됐다고 보고 있다. 2010년, 2015년에 이어 2016년엔 볼리비아 정부가 물 부족으로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할 정도로 최악의 가뭄을 기록했다. 루스의 가족은 20ℓ 한 병에 12Bs(약 2000원)인 생수를 사 마신다. 드럼통 물은 어디에서 온 것인지 못미더워서다. “물탱크 트럭은 민간업체가 끌고 다녀요. 나라에선 전혀 신경 쓰지 않아요. 엄마랑 마을 어른들이 입이 닳도록 수도관 연결 좀 해 달라고 시청에 요구했는데 몇 년째 그대로예요.”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의 현지 협력단체 활동가인 후안 플로레스는 “코차밤바에 수돗물을 공급하는 지역공기업인 SEMAPA가 있지만 시민의 50% 정도만 혜택을 본다”면서 “나머지 절반은 물을 사 먹거나 우물을 파서 스스로 식수를 마련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독한 가뭄은 왜 시작됐을까. 루스의 엄마 알바레즈는 인간의 잘못이라고 했다. “볼리비아 사람들한테는 ‘차케오’(chaqueo)라는 나쁜 습성이 있어요. 건기에 다음번 파종이 잘되라며 남은 밭작물을 모조리 태워버려요. 그뿐인가요. 강가에서 쓰레기 태우고 벌채 맘대로 하고…. 환경 파괴가 결국 땅을 메마르게 했어요.” 물 부족은 감자, 옥수수 등 식량 가격 폭등 사태로 이어졌다. 루스는 토마토를 좋아하지만 비싸서 엄마한테 사 달라는 말을 못 한다. 루스의 집 마당 텃밭에 심은 당근, 차요테, 샐러리, 파슬리는 아무리 정성껏 돌봐도 수확량이 신통치 않다. 수의사를 꿈꾸는 루스의 바람은 이렇다. “목마른 동물들, 식물들 고통받지 않게 비가 흠뻑 왔으면 좋겠어요. 들판도 푸릇푸릇해졌으면 좋겠어요. 엄마가 얘기했던 옛날 이곳의 모습처럼요.”●전쟁 같은 여름… 세민이네 선풍기 쟁탈전 “더우면 밖에서 자주 못 놀아요. 놀이기구도 다 뜨겁고, 바닥 타는 냄새도 나서 싫어요. 친구들도 덥다고 나오지 않아서 같이 놀 애들이 없어요.” 가뭄으로 물 부족을 겪는 루스의 집 지구 반대편에는 매년 폭염으로 고통받는 유세민(7·가명)양이 산다. 세민이는 더위로 악명이 높은 대구에서 8명의 가족과 함께 지낸다. 여름은 세민이의 가족에게 전쟁과 같은 계절이다. 66㎡(약 20평) 규모의 방에 단 2대뿐인 선풍기를 두고 6남매 사이에 쟁탈전이 벌어진다. 에어컨은 없다. 가장 좋은 자리는 선풍기 바람이 잘 드는 가운데 자리다. 세민이는 덥다는 말을 계속 반복했다. “엄마가 가만히 있으면 안 덥다 했는데 가만히 있어도 더웠어요.” “집이 너무 더우면 선풍기 앞에 가요.” “너무 더워서 씻어도 금방 땀이 났어요.” “옛날부터 더웠는데, 계속 더 더워지는 거 같아요.” 폭염은 매번 겪어도 익숙해지지 않는다. 벌레도 많아졌다. “특히 날파리가 많아졌어요. 세 살짜리 동생은 ‘날파리가 왜 우리 집에 이렇게 많이 놀러 오지?’라고 말해요.” 폭염은 아이들의 성장마저 더디게 만들었다. 한창 뛰어놀 나이지만 폭염과 코로나19가 겹쳐 밖으로 나가는 일은 엄두도 못 냈다. 세민이의 어머니는 “더워서 잠을 깊이 못 자고 자주 깬다. 푹 자지 못하니 세민이는 또래 아이보다 키가 작다”면서 “잠을 잘 못 자서 아이들이 늘 처져 있고, 예민해져서 작은 일에도 가족 간에 쉽게 다툴 때도 있다”고 말했다. 음식이 금방 상하는 것도 문제다. 세 살 막내는 음식이 상한 줄도 모르고 먹어버릴 때가 있어 가족들이 몇 번이나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기상청 기상자료개방포털로 최근 10년간 폭염 일수를 집계한 결과 대구에는 연평균 31.5일 폭염이 발생했다. 매년 한 달 넘게 폭염이 지속된 셈이다. 같은 기간 전국 폭염 일수는 대구의 절반인 연평균 14.6일이었다. 올해 대구 폭염 일수는 23일로, 역시 전국 평균인 11.8일의 2배에 달한다. 열대야 일수도 비슷하다. 최근 10년간 대구의 평균 열대야 일수는 19.2일로 같은 기간 전국 평균 9.0일의 2배가 넘는다.김지석 그린피스 기후에너지 전문위원은 “마다가스카르 등 제3세계의 경우 가뭄으로 농사가 되지 않아 식량이 부족해져 아이들이 영양실조를 겪고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르고 있다. 선진국에서는 아이들에게 치명적인 피해가 나타나지는 않지만 야외 활동을 못 하게 된다거나 쾌적하지 않은 환경에 놓이는 등 피해가 누적되고 있다”고 말했다.
  • 생수병 기절 사건 하루 뒤 극단 선택한 동료 원룸서 독극물 용기 발견

    생수병 기절 사건 하루 뒤 극단 선택한 동료 원룸서 독극물 용기 발견

    생수병에 든 물을 마시고 의식을 잃은 남녀 직원 2명과 같은 팀에서 일해 온 30대 남성 강모씨가 자택에서 극단적 선택으로 숨졌다. 경찰은 강씨의 휴대폰에서 독극물 관련 검색 기록을 확인했고, 강씨가 살던 원룸에서 독극물 의심 물질이 담긴 용기도 확보했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육안으로 독극물을 마시고 사망했다는 추정이 나온다”고 20일 밝혔다. 경찰은 오는 21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A씨에 대한 부검을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8일 오후 2시쯤 서울 서초구 양재동의 한 업체 사무실에서 생수병에 든 물을 마신 30대 여성 직원과 40대 남성 직원이 약 30분의 시차를 두고 호흡곤란을 호소하며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날 무단결근한 A씨는 사건 발생 하루 뒤인 지난 19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이들 3명이 모두 회사 내 같은 팀에서 근무했던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경찰은 의식을 회복한 뒤 퇴원한 여성 직원을 상대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함께 쓰러진 40대 남성 직원은 현재 중태에 빠졌다. 숨진 강씨의 변사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 관악경찰서는 극단적 선택을 한 강씨가 사용하던 휴대전화 2대 중 1대에서 독극물 관련 검색 기록을 확인했다. 또 강씨가 살던 원룸에서 독극물 의심 물질이 든 용기를 증거물로 확보했다. 경찰은 이들이 마신 물이 든 생수병과 강씨의 집에서 발견된 용기를 함께 국과수에 보내 두 물질이 동일한지 여부 등을 감정할 예정이다.
  • ‘생수병 사건’ 쓰러진 직원들, 집에서 숨진 직원과 같은 팀이었다

    ‘생수병 사건’ 쓰러진 직원들, 집에서 숨진 직원과 같은 팀이었다

    생수병 물 마신 남녀 직원 2명 쓰러져남성 직원은 의식 회복 못해 입원 중2주 전에도 비슷한 사건…경찰 수사 서울 한 회사 사무실에서 생수병에 담긴 물을 마신 남녀 직원 2명이 의식을 잃고 쓰러져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이후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된 직원과 이들이 모두 같은 팀에서 근무한 것으로 전해졌다. 20일 서울 서초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8일 서울 서초구에 있는 한 회사 사무실에서 남녀 직원 2명이 사무실 책상 위에 놓여있던 생수를 마시고 “물맛이 이상하다”는 말을 한 뒤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여성 직원과 남성 직원은 약 1시간의 시차를 두고 호흡곤란을 호소하며 쓰러졌으며, 이후 여성 직원은 회복해 퇴원했지만 남성 직원은 아직 의식을 회복하지 못해 입원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마신 생수는 회사에서 대량으로 구매해 비치해 둔 것이었다.이런 가운데 전날 무단결근한 직원 1명이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숨진 직원은 생수병에 담긴 물을 마시고 쓰러진 남녀 직원과 같은 팀에서 근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결근 직원에 대해서는 타살 혐의점이 발견되지 않아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회사에서는 2주 전에도 다른 직원 1명이 음료를 마신 뒤 고통을 호소해 병원으로 이송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들이 마신 생수병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 보내 약물 감정을 의뢰하는 한편 같은 회사 직원들을 상대로 조사를 진행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 [나우뉴스] 아빠 목숨값인데…사망보험금, 게임에 탕진한 초등생 형제

    [나우뉴스] 아빠 목숨값인데…사망보험금, 게임에 탕진한 초등생 형제

    모바일 게임에 빠진 초등학생 형제가 부친 사망 시 수령한 수천만 원을 모바일 게임 아이템 구매에 탕진한 것이 알려져 안타까움을 샀다. 중국 허난성 주마뎬시 정양현에 거주하는 10, 11세 형제가 얼마 전 수령한 부친 사망보험금 22만 위안(약 4000만원)을 대부분 모바일 게임에 탕진한 것. 사건은 지난 2019년 근무 중 교통사고로 현장에서 사망한 A씨의 보험금 수령자인 허 씨 형제의 일탈로 시작됐다. 수년 전 사망했지만, 사망 보험금 지급이 늦어지면서 불과 3개월 전에야 보험금을 수령한 형제는 해당 금액 전액을 게임 계정과 유료 아이템에 탕진했다. 초등학교에 재학 중인 두 형제의 양육을 책임진 고모 왕 씨는 지난달 휴대폰 요금 명세서에 무려 22만 위안 상당의 비용이 청구된 것을 확인했다. 왕 씨는 남동생 A씨가 사망한 지난 2019년부터 두 형제의 양육을 전적으로 담당해왔다. 왕 씨의 거주지 정양현 인근 초등학교 3, 4학년에 재학 중인 형제는 부친 사망 보험금 22만 위안을 수령, 왕 씨는 아이들이 성인이 될 때까지 사망 보험금 전액을 관리할 계획이었다. 문제는 왕 씨도 모르는 사이에 형제들이 휴대폰 소액 결제로 무려 22만 위안 전액을 모바일 게임 충전에 사용한 점이다. 명세서를 보면 어린 형제는 인터넷 쇼핑몰에 입점한 한 업체로부터 성인 명의의 모바일 게임 계정을 구매하는데에만 약 5만 위안 상당의 비용을 지출했다. 미성년자 게임 접속 시간을 제한한 미성년자 게임보호법을 피하기 위해 불법 업체로부터 성인 계정을 구매했던 것. 실제로 최근 규정된 미성년자 게임법에 따르면 중국의 미성년자는 1일 1시간 30분, 법정 공휴일에는 3시간 이내로만 게임 접속이 가능하다. 또, 당일 22시부터 이튿날 오전 8시까지는 게임 사이트의 접속 자체가 불가한 상황이다. 또, 모바일 게임 중독을 방지하기 위해 8~16세 미만의 미성년자는 하루 최고 충전 금액 50위안으로 제한, 매월 200위안 미만의 비용만 충전할 수 있도록 하는 강력한 제한 정책을 시행 중이다. 16세 이상의 미성년자라도 1회 충전 시 100위안 미만, 월 누적 최고 충전 금액은 400위안을 넘을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그런데 이 같은 규정을 피하기 위해 온라인 유통업체를 통해 불법으로 성인 계정을 구매한 형제는 이후에는 고모 왕 씨의 주민번호를 몰래 도용해 추가 유료 충전을 하는 방식으로 거액의 비용을 탕진했다. 이같은 방식으로 형제가 불법으로 구매한 모바일 게임 성인 계정만 총 5개에 이른다. 또, 남아있던 아버지 사망보험금 중 대부분은 모바일 게임 내에서 유료 아이템을 구매하기 위해 소비했다. 이 사실을 확인한 왕 씨는 해당 모바일 게임 업체에 정식으로 항의, “동생의 죽음의 대가로 수령한 보험금”이라면서 “유가족 누구도 그 돈 중 단 1원도 손대지 못할 정도로 가슴 아픈 돈이다. 동생의 죽음을 목격한 어머니는 이 돈으로 단 1원 짜리의 생수도 사 먹지 못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왕 씨의 강력한 항의로 모바일 게임 업체 측은 허 씨 형제가 탕진했던 비용 중 14만 위안 상당의 비용을 환불하겠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업체 측은 이 비용을 빠르면 15일 이내에 고모 왕 씨의 계좌로 환불할 것이라고 재차 입장문을 공고했다. 하지만 온라인 유통 업체를 통해 불법적으로 구매한 성인 계정 판매 업체 측은 추가 비용에 대해 환불 조치 등의 입장문을 표명하지 않은 상태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여기는 중국] 아빠 목숨값인데…사망보험금, 게임에 탕진한 초등생 형제

    [여기는 중국] 아빠 목숨값인데…사망보험금, 게임에 탕진한 초등생 형제

    모바일 게임에 빠진 초등학생 형제가 부친 사망 시 수령한 수천만 원을 모바일 게임 아이템 구매에 탕진한 것이 알려져 안타까움을 샀다. 중국 허난성 주마뎬시 정양현에 거주하는 10, 11세 형제가 얼마 전 수령한 부친 사망보험금 22만 위안(약 4000만원)을 대부분 모바일 게임에 탕진한 것. 사건은 지난 2019년 근무 중 교통사고로 현장에서 사망한 A씨의 보험금 수령자인 허 씨 형제의 일탈로 시작됐다. 수년 전 사망했지만, 사망 보험금 지급이 늦어지면서 불과 3개월 전에야 보험금을 수령한 형제는 해당 금액 전액을 게임 계정과 유료 아이템에 탕진했다. 초등학교에 재학 중인 두 형제의 양육을 책임진 고모 왕 씨는 지난달 휴대폰 요금 명세서에 무려 22만 위안 상당의 비용이 청구된 것을 확인했다. 왕 씨는 남동생 A씨가 사망한 지난 2019년부터 두 형제의 양육을 전적으로 담당해왔다. 왕 씨의 거주지 정양현 인근 초등학교 3, 4학년에 재학 중인 형제는 부친 사망 보험금 22만 위안을 수령, 왕 씨는 아이들이 성인이 될 때까지 사망 보험금 전액을 관리할 계획이었다. 문제는 왕 씨도 모르는 사이에 형제들이 휴대폰 소액 결제로 무려 22만 위안 전액을 모바일 게임 충전에 사용한 점이다. 명세서를 보면 어린 형제는 인터넷 쇼핑몰에 입점한 한 업체로부터 성인 명의의 모바일 게임 계정을 구매하는데에만 약 5만 위안 상당의 비용을 지출했다. 미성년자 게임 접속 시간을 제한한 미성년자 게임보호법을 피하기 위해 불법 업체로부터 성인 계정을 구매했던 것. 실제로 최근 규정된 미성년자 게임법에 따르면 중국의 미성년자는 1일 1시간 30분, 법정 공휴일에는 3시간 이내로만 게임 접속이 가능하다. 또, 당일 22시부터 이튿날 오전 8시까지는 게임 사이트의 접속 자체가 불가한 상황이다. 또, 모바일 게임 중독을 방지하기 위해 8~16세 미만의 미성년자는 하루 최고 충전 금액 50위안으로 제한, 매월 200위안 미만의 비용만 충전할 수 있도록 하는 강력한 제한 정책을 시행 중이다. 16세 이상의 미성년자라도 1회 충전 시 100위안 미만, 월 누적 최고 충전 금액은 400위안을 넘을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그런데 이 같은 규정을 피하기 위해 온라인 유통업체를 통해 불법으로 성인 계정을 구매한 형제는 이후에는 고모 왕 씨의 주민번호를 몰래 도용해 추가 유료 충전을 하는 방식으로 거액의 비용을 탕진했다. 이같은 방식으로 형제가 불법으로 구매한 모바일 게임 성인 계정만 총 5개에 이른다. 또, 남아있던 아버지 사망보험금 중 대부분은 모바일 게임 내에서 유료 아이템을 구매하기 위해 소비했다. 이 사실을 확인한 왕 씨는 해당 모바일 게임 업체에 정식으로 항의, “동생의 죽음의 대가로 수령한 보험금”이라면서 “유가족 누구도 그 돈 중 단 1원도 손대지 못할 정도로 가슴 아픈 돈이다. 동생의 죽음을 목격한 어머니는 이 돈으로 단 1원 짜리의 생수도 사 먹지 못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왕 씨의 강력한 항의로 모바일 게임 업체 측은 허 씨 형제가 탕진했던 비용 중 14만 위안 상당의 비용을 환불하겠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업체 측은 이 비용을 빠르면 15일 이내에 고모 왕 씨의 계좌로 환불할 것이라고 재차 입장문을 공고했다. 하지만 온라인 유통 업체를 통해 불법적으로 구매한 성인 계정 판매 업체 측은 추가 비용에 대해 환불 조치 등의 입장문을 표명하지 않은 상태다.
  • ‘생수병 사건’ 벌어진 날…결근한 1명, 자택서 숨진 채 발견

    ‘생수병 사건’ 벌어진 날…결근한 1명, 자택서 숨진 채 발견

    생수병 물 마시고 직원 2명 쓰러져…경찰, 생수병 국과수에 보내 약물 감정“모든 가능성 열어두고 수사” 회사 사무실에서 남녀 직원 2명이 생수병에 든 물을 마시고 의식을 잃는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무단결근한 직원 1명이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되는 사건도 뒤따랐다. 19일 서울 서초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2시쯤 서울 서초구 양재동의 한 업체에서 남녀 직원 2명이 사무실 책상 위에 놓여 있던 생수병의 물을 마신 뒤 쓰러졌다. 이들은 “물맛이 이상하다”는 말을 남기고 의식을 잃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남성 직원은 아직도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채 중환자실에 입원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 당국에 따르면 여성 직원과 남성 직원이 약 1시간의 시차를 두고 호흡곤란을 호소하며 쓰러졌고, 현장에 도착했을 때 이미 의식이 없었다.이 업체 사무실에서는 2주 전에도 비슷한 사건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무단결근한 직원 1명이 이날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되는 사건도 뒤따랐다. 경찰은 결근 직원에 대해선 타살 혐의점이 발견되지 않은 점에 비춰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이들이 마신 생수병 물을 국과수로 보내 약물 감정을 의뢰하는 한편 같은 회사 직원들을 상대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치정에 의한 사건은 아닌 것으로 보고 있지만 자세한 사건 경위는 수사 중”이라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조사 중이며 2주 전 사건이 있었는지는 확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 “물맛이 이상해” 사무실 생수병 물 마신 남녀 직원 2명 쓰러져

    “물맛이 이상해” 사무실 생수병 물 마신 남녀 직원 2명 쓰러져

    남성 직원 아직 의식 회복 못 해경찰, 국과수에 약물 감정 의뢰 서울 한 회사 사무실에서 생수병에 담긴 물을 마신 남녀 직원 2명이 의식을 잃고 쓰러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9일 서울 서초경찰서는 전날 오후 2시쯤 서울 서초구에 있는 한 회사 사무실에서 이런 내용의 신고를 받아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같은 회사 직원인 이들은 사무실 책상 위에 놓여있던 생수를 마시고 “물맛이 이상하다”는 말을 한 뒤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소방 당국은 여성 직원과 남성 직원이 약 1시간의 시차를 두고 호흡곤란을 호소하며 쓰러졌으며 현장에 도착했을 때 이미 의식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후 여성 직원은 회복해 퇴원했지만, 남성 직원은 아직 의식을 회복하지 못해 중환자실에 입원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들이 마신 생수병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 보내 약물 감정을 의뢰하는 한편 같은 회사 직원들을 상대로 조사를 진행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자세한 사건 경위는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
  • [약잘알] 물처럼 마실 수 있는 차 vs 물 대신 마실 수 없는 차

    [약잘알] 물처럼 마실 수 있는 차 vs 물 대신 마실 수 없는 차

    적정량의 물을 꾸준히 마시는 것이 몸에 좋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물 마시는 습관이 되어 있지 않다면 맹물을 마시기란 참 어려운데요. 이런 경우 물 대신 맛이 있는 차를 마실 수 있습니다. 물 대신 마실 수 있는 차와 반대로 물 대신 마실 수 없는 차에 대해 ‘약잘알’ 약사에게 물어봤습니다. Q. 하루 권장 수분 섭취량은? 권장 수분 섭취량은 약간씩 차이가 있습니다. 물을 마시는 것 외에도 음식물을 통해서 섭취하는 수분도 있기 때문인데요. 우리나라 사람들의 경우, 건강한 성인 기준으로 남성은 2L 내외, 여성은 1.5L 내외를 마시는 것이 적당합니다. 실제로 이것을 지키기가 정말 쉽지 않은데, 대략 1시간에 한 컵의 물을 마시는 것으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Q. 물을 많이 마시면 좋은 점 우리 몸은 70%가 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혈액 또한 물로 이루어져 있고, 우리 몸을 구성하는 세포 단위도 모두 물이 중요한 요소입니다. 우리 몸이 에너지를 내고, 노폐물을 배출하고, 대사활동을 하는데 물이 그만큼 중요한 것입니다. Q. 물을 제대로 섭취하지 않을 경우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은? 우리 몸의 장기는 몸 상태에 따라 수분량을 알아서 조절합니다. 체내의 수분량이 많다면 많이 배출하고 적다면 덜 배출하는 식으로 조절하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건강한 성인이라면 하루 권장 수분 섭취량을 지키지 못했다고 큰일이 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건강에 문제가 있거나 연세가 많은 분의 경우 탈수 위험이 있기 때문에 수분 섭취에 유의해야 합니다.Q. 물 대신 마실 수 없는 차 물 대신 마실 수 없는 차에는 우선 녹차와 홍차가 있습니다. 녹차는 항산화와 지방분해 효과로 많은 분들이 선호하는 차로, 다이어트를 위해서 녹차를 물 대신 마시는 사람들도 많다고 합니다. 하지만 녹차와 홍차에는 카페인이 함유되어 있어서 이뇨작용으로 인해 과하게 섭취할 경우 체내 수분이 부족해질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둥굴레차입니다. 둥굴레차는 시중에 흔하게 구할 수 있는 차로 대표적인 차 중의 하나입니다. 신진대사를 원활히 해주고, 피로회복 효과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평소 소화기관이 좋지 않은 분들이 자주 마실 경우 설사나 무른 변을 보실 수 있어 물 대신 마시기에는 적절하지 않습니다. 그 이외에도 옥수수수염차나 헛개나무차, 결명자차 등은 약재로도 쓰이기 때문에 물 대신 오랜 기간 많이 마실 경우에는 독성을 나타낼 수 있어서 물 대신 마시기 적절하지 않습니다. Q. 물 대신 마실 수 있는 차 우선 허브차 중에 카페인을 함유하고 있지 않은 차들은 물 대신 마실 수 있습니다. 히비스커스차, 카모마일차, 루이보스차 등이 있습니다. 히비스커스차는 신진대사를 활성화 시키고, 지방분해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안토시아닌 성분이 있어 눈에도 좋은 차입니다. 카모마일차는 숙면을 취하는데 도움을 주고 소화기에 좋은 차로 알려져 있습니다. 루이보스차 또한 항산화 효과와 면역력 조절에 도움을 주고 불면증에도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런 허브차 이외에도 곡류차 또한 물 대신 마셔도 괜찮습니다. 구수한 풍미와 향 덕분에 생수를 마시는 것보다 하루에 마셔야 하는 적정 수분 섭취량을 채우기에 도움이 됩니다. 보리차나 현미차 등은 티백으로도 나와 있어서 쉽게 마실 수 있습니다. 이런 곡류차의 장점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특히 체내 전해질 수치를 맞추는 데 도움이 됩니다. Q. 탄산수를 물 대신 마셔도 되나요? 탄산수를 장기간 과량 섭취할 경우 위장장애를 일으키거나, 역류성 식도염으로 진행이 될 수 있습니다. 또 탄산수는 산성을 띠는데, 이로 인해 치아의 부식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탄산수를 물 대신 마시는 것은 적당하지 않습니다. 탄산수가 인공 탄산수와 천연 탄산수로 나뉘는데, 인공 탄산수에는 물에 들어 있는 여러 미네랄이 빠져있기 때문에 탄산수를 드실 때는 시중에서 천연 탄산수를 잘 찾아서 드시는 것을 권장드립니다. *더 많은 이야기는 영상을 통해서 확인하세요!
  • “부르주아냐”…카페에서 아메리카노 ‘0샷’ 시킨 손님

    “부르주아냐”…카페에서 아메리카노 ‘0샷’ 시킨 손님

    카페에서 아메리카노 ‘0샷’을 주문하면 어떤 음료가 나올까? 카페에서 아메리카노 ‘0샷’을 주문한 네티즌을 두고 네티즌 반응이 분분하다. 1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한 네티즌은 최근 “카페에서 아메리카노 ‘0샷’을 주문했습니다”란 글을 올렸다. 그는 “카페 왔는데 단 건 싫고 카페인은 못 먹게 돼서 그냥 아메리카노 0샷을 시켰다”라며 사진을 올렸다. 주문은 들어갔고, 이어 공개한 사진에는 에스프레소 샷을 빼서 컵에는 얼음물만 담겨있었다. 글쓴이는 “저 부르주아 아니고 거지다”며 “티는 아이스로 먹으면 기분이 안 좋고 카페인 있을지도 모른다. 디카페인에도 카페인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유를 시키기에는 배가 부르다. 뭔가 시키긴 해야 해서 그냥 샷을 뺐다”고 설명했다.또 글쓴이는 “전 만족했고 (직원은 제 요구를) 흔쾌히 들어주셨다. 누구도 피해를 보지 않았으니 화내지 말아 달라”고 부탁했다. 이를 접한 네티즌은 “부르주아냐. 관심받고 싶은 건가”, “얼음 물을 4100원에?”, “차라리 생수나 병 음료를 사겠다”, “자리 값이다. 나름 합리적”, “관종이지만 아무에게도 민폐를 끼치지 않았다”등 반응을 보였다.
  • “취업 위해 견뎠는데… ‘제2 정운이’ 안 생기게 해주세요”

    “취업 위해 견뎠는데… ‘제2 정운이’ 안 생기게 해주세요”

    2017년 1월 전주 LG유플러스 고객센터에서 현장실습을 하던 홍수연양이 극단적 선택을 했다. 같은 해 11월 제주 생수공장에서 현장실습생 이민호군은 홀로 작업을 하다 프레스에 몸이 끼여 사망했다. 그리고 지난 6일에도 현장실습생이 숨졌다. 특성화고 3학년생 홍정운군이 여수 요트업체에서 현장실습표준협약서에서 금지하는 잠수 작업을 하다가 사망했다. 현장실습은 직업계고 고3 학생들이 공장이나 사무실 등에서 업무 역량을 키운다는 명목으로 시행된다. 그러나 단순 반복 업무나 위험하고 고된 일을 저임금 현장실습생에게 떠넘긴다는 비판도 많다. 학생들은 ‘취업을 위해 참아야 한다’는 어른들의 말을 듣고 부당한 일을 당해도 묵묵히 참고 견딘다. 그러다 누군가는 다치고 누군가는 목숨을 잃었다. 반복되는 사고에 특성화고 학생들은 어떤 심정일까. 지금 재학 중이거나 올해 졸업한 학생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광주의 한 특성화고를 졸업한 박승혁(19·가명)씨는 10여명이 일하는 자동차 정비업체에서 현장실습을 한 후 정비사의 꿈을 접었다. 끊임없이 폭언과 욕설을 쏟아내던 상사와 같은 사람을 또 만날까 두려워졌기 때문이다. 박씨가 떨어지던 부품을 잡으려다 부딪혀 왼손 인대가 손상돼 깁스를 하자 괴롭힘의 수위는 더 높아졌다. 상사는 박씨에게 “맞다. 너 팔 다친 XX이지, XXX 새끼지. 일 못하지”라며 눈치를 줬고, 커터 칼을 보이며 “옆에 오지 마라. 나 칼 들고 있다”고 위협하기도 했다. 실습업체도 그의 부상을 쉬쉬하기 바빴다. 본사에서 일시 점검을 나올 때면 업체 대표는 “깁스를 풀고 다치지 않은 척해라”고 지시했다. 학교에 알리거나 산업재해 처리를 신청하면 “회사에 피해를 준다”는 비난을 받을 게 뻔히 보였다. 결국 박씨는 병원 권고보다 일찍 깁스를 풀고 자비로 치료를 받았다.학교에도 그가 도움을 요청할 사람이 없었다. 현장실습을 시작하고 한 달 뒤에 박씨가 학교 선생님에게 ‘상사에게 괴롭힘을 당한다’고 말하자, 선생님은 “그런 사람과 친해지는 게 너의 능력”이라고 했다. 오랜 고민 끝에 퇴사를 결심하자 학교에서는 “후배들 취업도 생각해 줘야 하지 않느냐”는 만류가 돌아왔다. 그간 겪은 일을 상세히 털어놓자 업체와 학교는 “왜 그런 일을 이제야 말하느냐”고 했을 뿐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무늬는 학습중심… 실제 조기 취업형 실습 회사가 제대로 업무를 알려주지 않아 답답함을 느끼는 학생들도 있다. 패션디자인을 전공한 신희진(18·가명)씨가 경기도의 한 의류 제조기업에서 지난 3월부터 한 일은 실밥을 자르거나 원단에 가윗밥을 내는 기초적인 일이었다. 선생님은 “원래 어깨너머로 일을 배우는 것”이라고만 했다. 약 6개월 만에 신씨에게 처음으로 다른 일이 주어졌지만, 지시 내용은 “다림질하면 돼”가 끝이었다. 눈치껏 무거운 공업용 스팀 다리미를 다루다 몇 차례 손을 다치기도 했다. 신씨는 “작은 사업장에서 일손을 더하려고 현장실습생을 쓰니까 업무나 안전 교육에는 신경을 쓰지 않는다”고 했다. 학교는 현장실습 표준협약서에 서명을 받는 데 급급하다. 학생들은 자신의 권리나 노동 조건을 잘 알지 못한다. 신씨는 “실습생이 하는 작업에 대한 설명도 듣지 못했고, 나중에서야 최저임금도 받지 못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했다. 박씨도 “친구들도 일하면서 부당한 대우를 받는 경우가 적지 않다. 학교에서 노동 안전 교육을 충실히 해 주지 않은 게 아쉽다”고 했다. 교육부는 전공 관련 직무 분야로 현장실습을 하도록 유도한다는 방침을 내세웠지만, 여전히 전공과 관련 없는 분야로 현장실습을 가는 학생들도 적지 않다. 전공과 맞지 않는다고 느껴 진로를 바꾸는 일도 있지만 대개 취업을 위해서다. 특성화고에서 디자인을 전공한 노민영(19·가명)씨는 지난해 인천의 한 반도체 공장으로 현장실습을 나갔다. 낯선 기계들을 다뤄야 하고 동선도 복잡해 적응이 쉽지 않았다. 노씨는 주로 200도에 달하는 오븐에서 달궈진 자재를 옮기는 작업을 맡았다. 규정상 30~40분 동안 자재를 식히고 나서 옮겨야 했지만 5분만 지나면 “그냥 가져오라”는 지시가 떨어졌다. 얇은 목장갑만 낀 탓에 손가락 마디마디에 옅은 화상 자국이 남았다. 현장실습생은 새벽 노동이 불가하지만, 회사는 ‘채용을 하겠다’며 “새벽 근무에 동의하라”고 압박하기도 했다. 무늬는 학습 중심 실습제도지만, 학생들은 전처럼 조기 취업형 현장실습을 하고 있다. 현장실습생을 보호하고자 도입된 제도 역시 완화됐다. 2017년 말 교육부는 심사를 받은 선도기업에서만 실습할 수 있게끔 하다가, 취업률이 떨어지자 2019년부터 일선 학교에서 심의한 참여기업에서도 현장실습을 할 수 있게 열어 뒀다. 사망한 홍군이 일했던 곳도 참여기업이었다. 현장실습생의 지위가 모호하다 보니 관리·감독의 책임을 서로 미룬다는 비판도 나온다. 현장실습생의 안전도 노동자에 따라 보호받도록 한 산업안전보건법 개정안이 지난해 10월부터 시행됐지만, 고용노동부가 사전 근로감독을 적극적으로 하는 대신 교육부가 점검한 뒤 고용부에 감독을 요청하는 방식이었다. ●“현장실습 폐지보다 안전한 환경 조성을” 김경엽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직업교육위원장은 “현장실습은 노동이지만 교육이라며 직업훈련촉진법으로 제어하고 근로기준법도 일부만 적용한다”면서 “현장실습 참여 기업 기준은 풀어버리고 안전을 강화한다면서 안전 조끼를 배포하거나 기업현장교사에게 수당을 주는 데 그쳤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현장실습을 폐지하라는 주장도 나온다. 39개 교육·노동단체는 ‘현장실습 폐지·직업계고 교육정상화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현장실습 제도 중단을 촉구했다. 지금처럼 학생 신분으로 현장실습을 하는 대신 졸업을 한 뒤 취업으로 연계하자는 주장이다. 현장실습 기업에 취업하더라도 계속 일하는 경우는 드물다는 분석도 깔렸다. 그러나 특성화고 재학생이나 졸업생들은 “사회에 나와 취업을 해도 언제든 죽을 수 있는 것은 마찬가지”라며 “귀찮고 위험하다고 현장실습을 폐지할 게 아니라 안전한 노동 환경을 만들어 달라”고 반대한다. 폐지보다는 지금의 제도를 보다 안전하게 운용할 방안을 마련해 달라는 목소리다. 전국특성화고노동조합과 특성화고등학생권리연합회는 고용부와 교육부에 현장실습 기업 선정·관리·감독 대책 마련을 요구하며 다음달 6일 전국특성화고등학생대회를 연다. 교육부에는 학생 당사자들과의 토론회를 제안했다. 이들은 “5인 미만 사업장이나 고위험 직종은 현장실습을 전면 금지하고 현장실습생에 대해 노동법을 전면 적용해야 한다”면서 “현장실습생이 실습 관련 노동 상담을 할 수 있는 플랫폼을 운영하고 2022년 개정 국가교육과정에 노동교육을 명시하라”고 요구했다. 홍군의 친구들은 지난 16일 서울 중구 시청광장에서 촛불을 들었다. 홍군의 친구 이민주(18)양은 “안전한 현장실습장을 만들어 더는 정운이와 같은 현장실습 사고가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면서 “꿈을 위해 특성화고에 진학한 학생들을 위해 잘못한 기업들과 관리·감독을 제대로 하지 않은 나라를 바로잡아 달라”고 강조했다. 홍군의 친구 A(18)군은 이런 질문을 던졌다. “정운이는 용돈이나 자격증 비용도 직접 일을 해 부담하고 늘 다른 사람들을 배려하는 친구였습니다. 학교, 기숙사, 용접실 등 정운이와의 추억이 남아 있는 장소는 이제 허전하고 조용하기만 합니다. 해줄 수 있는 것은 정운이를 기리며 추모하는 것뿐입니다. 어떤 희생도 일어나선 안 됐습니다. 왜 우리 정운이가 사고의 희생양이 됐어야 했을까요.”
  • 청년 노동자, 메타버스 모여 “불평등 OUT”

    청년 노동자, 메타버스 모여 “불평등 OUT”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이 오는 20일 총파업을 앞두고 메타버스 플랫폼을 통해 청년 노동자들이 참여하는 집회를 열었다. 메타버스란 ‘초월, 가상’을 뜻하는 메타(meta)와 ‘현실 세계’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3차원(3D) 가상세계를 기반으로 사회·경제적 활동까지 이뤄지는 온라인 공간이다. 민주노총은 17일 네이버의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서 온라인 청년노동자대회를 열었다. 집회 참여자 중 일부는 민주노총 이름 및 로고(상징)가 새겨진 복장(조끼, 후드티 등)과 ‘모든 차별 금지’, ‘불평등 OUT’이라는 글자가 적힌 푯말 아이템을 구매해 집회에 참여했다. 집회는 지난 6일 전남 여수시에서 요트 바닥에 붙은 조개 등을 제거하는 잠수 작업을 하다 사망한 특성화고 3학년생 홍정운(17)군의 명복을 비는 묵념으로 시작했다. 이후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과 ‘5인 미만 사업장에도 중대재해처벌법 적용하라’ 등의 구호 제창이 이어졌다. 참가자들은 또 2016년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고, 2017년 제주 생수공장 사고, 2018년 충남 태안화력발전소 사고, 지난달 인천 송도국제도시 아파트 추락사고 등 일하다가 숨진 청년 노동자들의 이름을 차례로 부르며 “정부가 청년에게 안전한 양질의 일자리를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민주노총은 “MZ세대(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출생) 청년 노동자와의 접촉면을 넓히고, 총파업에 참여하기 어려운 청년 노동자가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온라인 집회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 “코로나 제로는 없다” 공존의 길… ‘백신 플러스’로 위드 코로나

    “코로나 제로는 없다” 공존의 길… ‘백신 플러스’로 위드 코로나

    세계 각국이 속속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 회복) 전략을 발표하며 코로나19 이전으로의 복귀를 서두르고 있다. 중국에서 코로나19 환자가 처음 보고된 뒤 거의 20개월 만이다. 한국도 11월 9일부터는 ‘위드 코로나’로 전환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전파력이 강한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신규 확진자를 제로(0)로 유지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다. 백신 접종률이 70% 안팎까지 높아지면서 집단 면역력이 생겼다. 백신 접종자가 다시 확진되는 돌파감염 사례가 늘고 있지만 위중증 환자나 사망자가 많이 줄어 전문가들은 관리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영국과 싱가포르는 7월부터, 덴마크 등 유럽 국가들은 9월부터 ‘위드 코로나’ 전략으로 전환했다. 한국에 앞서 코로나와의 공존에 나선 주요 국가들은 백신 접종 독려는 물론 방역 및 보건의료체계 확충, 방역 당국에 대한 신뢰의 중요성을 보여 준다.싱가포르는 아시아에서 가장 먼저 코로나와의 공존 전략을 결정했다. 지난 7월 말 델타 변이가 확산하기 전까지만 해도 가장 성공적인 방역국으로 꼽혔다. 싱가포르는 애초 백신 접종률이 80%에 육박하면 모든 규제를 해제하고 위중증 환자 관리 위주로 코로나 방역대책을 바꿀 계획이었다. 이에 맞춰 7월 12일부터 방역조치를 완화했지만 델타 변이 환자가 급증하자 집합금지 등 방역기준을 일시적으로 강화했다 다시 완화하는 식으로 속도를 조정하고 있다. 영국이나 덴마크, 스웨덴처럼 모든 규제를 해제하고 연내에 코로나로부터 자유를 선언할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 로런스 웡 재무장관 겸 코로나태스크포스 책임자는 최근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최악의 경우 2024년까지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 등을 제한적으로 유지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이를 두고 내부에서는 방역규제 완화라는 세계적 추세에 역행하고 지나치게 신중하다는 비판도 있다. 리셴룽 총리는 지난 5월 31일 대국민연설에서 ‘뉴노멀’을 언급한 데 이어 지난 9일 다시 국민 앞에 섰다. 코로나와의 공존이 불가피한 이유를 설명하고 코로나에 대한 생각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신 접종으로 코로나에 걸리더라도 위중증 사례는 2%에 그치고 그중 사망하는 경우는 0.2%라며 코로나에 대한 과도한 두려움에서 벗어나 개인 위생수칙을 지켜가며 일상생활을 영위하라고 당부했다. 미국과 유럽 등에 비해 정부에 대한 신뢰도가 여전히 높지만 ‘위드 코로나’로 전환한 이후 방역 당국에 대한 불만이 커지고 있다. 의료시스템에 대한 부담을 줄이기 위해 경증 및 무증상 환자들은 재택진료를 받도록 했지만 방법과 절차 등을 제대로 알리지 않아 우왕좌왕하다 가족 간 감염 사례가 늘고 있다. 코로나를 충분히 관리해 나갈 수 있다면서 2~4주 단위로 방역 수준을 풀었다 조이는 것에 대한 반발도 크다. 코로나에 대한 두려움에서 벗어나라면서 이동제한 등 규제 해제에는 과하게 신중한 정부의 상반된 입장에 혼란스러워하는 사람들을 어떻게 설득해 뉴노멀을 정착시킬지 주목된다. 11일 현재 싱가포르의 백신 접종률은 81%다.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가 지난 4일 ‘코로나 제로’ 정책 포기를 전격 발표했다. 뉴질랜드는 강력한 국경 봉쇄 등으로 올 2월부터 약 6개월 동안 지역사회 감염자가 보고되지 않아 코로나 종식을 선언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8월 델타 변이가 보고된 뒤 감염경로 추적과 격리 조치에도 불구하고 신규 확진자가 하루에 수십 명씩 나오면서 감염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현실을 결국 인정했다. 아던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델타 변이로 인해 ‘코로나 제로’로 돌아가는 것이 매우 어렵게 됐다”고 밝혔다. 다행히 올 상반기와는 달리 백신을 충분히 확보했고 접종률이 50%를 넘어섰으며 델타 변이의 치명률이 낮아 방역전략을 전환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하루에 신규 환자가 수백, 수천, 심지어 수만 명씩 보고되는 나라가 아직 수두룩하지만 ‘코로나 청정국’이었던 뉴질랜드에 최근의 확산세는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위드 코로나’ 체제로의 전환에 뉴질랜드 국민 반응은 나뉜다. 오랜 기간 봉쇄 조치에 피로감이 누적된 데다 관광 성수기인 남반구의 여름철을 앞두고 방역조치 완화를 요구하는 시위가 잇따랐다. 반면 ‘코로나 제로’ 정책을 유지해야 한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녹색당은 아던 총리가 18개월 동안 유지해 온 ‘제로’ 정책을 포기하자 강하게 비판했다. 국경을 개방하고 방역지침을 완화하면 델타 변이의 확산으로 지금까지 누려 온 자유가 제한되고 취약계층과 마오리족 등 백신 접종률이 저조한 사람들의 안전이 위험에 처한다고 맞서고 있다. 코로나 초기에 강력한 대응으로 나라 안팎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던 아던 총리가 ‘위드 코로나’ 전환 결정으로 취임 이후 맞은 최대 정치적 위기를 어떻게 돌파할지 관심이 쏠린다. 영국은 7월 19일 유럽에서 가장 먼저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 실내외 집합금지 등 방역조치를 완전히 해제했다. 독일과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포르투갈 등은 백신 접종과 함께 방역조치를 단계적으로 해제했다. 백신 여권을 발급해 접종을 완료한 사람들은 식당과 술집을 자유롭게 이용하도록 했지만 영국과 달리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실내에서는 마스크 착용을 아직 의무화하고 있다. 9월 들어 덴마크에 이어 노르웨이, 스웨덴 등 북유럽 3국이 차례로 규제를 완전 해제했다. 덴마크는 “코로나가 더는 사회에 치명적으로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까지 선언했다. 영국처럼 백신 여권 없이도 나이트클럽과 식당에 자유롭게 입장할 수 있고,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 모임 허용 인원 규제도 풀었다. 이들 유럽 국가의 백신 접종률은 11일 현재 65~85%에 이른다. 델타 변이 확산으로 신규 확진자와 사망자가 계속 발생하고는 있지만 대유행 때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적다. 영국도 사망자 수는 많이 줄었지만 주간 평균 사망자가 500명, 신규 확진자도 15만~20만명에 이른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의 주간 평균 100만명당 신규 확진자 규모는 발틱 3국과 루마니아 등을 빼고 유럽에서 가장 많고 스페인·포르투갈의 8~10배나 된다. 사망률은 독일의 2배, 핀란드의 4배에 이른다. 영국처럼 모든 방역조치를 해제한 덴마크와도 차이가 난다. 덴마크의 11일 현재 신규 확진자는 인구 10만명당 69명으로 절정이었던 지난해 12월 18일의 16% 수준이다. 사망자도 1월 40명대에서 1~2명으로 급감했다. 영국과 덴마크의 백신 접종률은 각각 68%와 75%다. 영국은 접종률이 좀처럼 올라가지 않고 있다. 가디언지는 영국과 다른 유럽 국가들의 ‘위드 코로나’ 전환 이후 ‘코로나 성적표’의 희비가 갈리는 주요 이유로 백신에만 집중된 영국 전략을 꼽았다. 프랑스와 독일 등에서는 백신 여권이 일반화하고 실내 및 공공장소에서도 여전히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돈을 들여 환기시설과 공기필터장치도 대폭 늘렸다. ‘백신 플러스’ 전략이 차이를 가져왔다는 분석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세계 주요 국가들은 내년 2월 베이징동계올림픽까지 ‘코로나 제로’ 정책을 고수할 것으로 보이는 중국을 제외하고 대부분 코로나와 함께 사는 길로 향하고 있다. ‘위드 코로나’ 전략은 백신 접종률을 높이는 것만으론 부족하다. 충분한 사회적 논의를 거쳐 마련한 중장기 로드맵을 빈틈없이 실행하고, 공동체에 대한 책임감과 최고지도자의 솔직한 소통이 중요하다. 백신이 부족해 ‘위드 코로나’는 엄두도 못 내는 나라들과 백신을 공유하는 방안도 빼놓을 수 없다.
  • [사설] 일상회복위 출범, ‘위드 코로나’ 철저히 준비하자

    다음달 초로 예상되는 단계적 일상 회복을 앞두고 방역체계 전환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코로나19 일상회복지원위원회’가 어제 출범했다. ‘위드 코로나’를 위한 준비다. 위원회는 우선 이달 말까지 구체적인 로드맵을 만들어 발표하겠다는 계획이다. 위원회는 경제민생, 사회문화, 자치안전, 방역의료 등 4개 분과로 나누어 단계적 일상 회복 방안을 만들 계획이다. 김부겸 국무총리와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가 공동위원장을 맡았고, 정부 위원 8명, 민간 위원 30명을 포함한 40명이 참여한다. 일상회복위는 그동안 강력한 방역이라는 대전제에 따라 시행되던 합리적이지 않았던 제약을 정상화하는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은 12일 0시 현재 3060만여명으로 전체 인구의 59.6%, 18세 이상 인구의 69.3%이다. 1차 접종은 전체 인구의 77.9%, 18세 이상 인구의 90.6%가 마쳤다. 방역 체계 전환의 기준이 되는 ‘전 국민 접종 완료율 70%’ 목표 달성 시점이 정부가 예상한 오는 23일보다 빨라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여 일상을 회복하는 데 청신호가 켜졌다. 23일 목표치를 달성할 경우 항체 형성 기간을 고려해 2주 후인 다음달 7∼8일쯤 단계적 일상 회복 조치가 본격화하는데, 접종 완료율이 급상승함에 따라 전체 일정 자체가 며칠 앞당겨질 수도 있다. 최근 신규 확진자가 감소하고, 감염지수도 1 이하로 떨어지는 등 4차 대유행이 한풀 꺾일 듯한 점도 다행스럽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어제 “백신 패스 등 새로운 방역을 검토해 고난의 시간을 보낸 끝에 일상 회복을 준비한다”고 밝혔다. 다만 우려스러운 점은 다중이용시설 등에 대해 혹시 모를 감염 위험을 줄이기 위해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백신 패스’제가 얼마나 효력을 거둘지 아직 불투명하다는 점이다. 덴마크 등 유럽 몇 개국은 백신 패스제를 몇 개월 시행하다가 정책을 거둬들였다. 미접종자에 대한 차별이나 다른 권리 침해 등 부작용을 최소화할 방법도 찾아야 한다. 미접종자들도 일반 시설은 이용하게 하되 고위험 시설에 대해서만 사용을 제한하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48~72시간 이내 PCR 음성 확인서 지참과 병원에서 발급받은 병력 인증서를 인정해 주는 방식 등이 바람직하다. 집단면역 형성의 기본 조건이 마련됨에 따라 사회적ㆍ경제적 활동 등이 점진적으로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은 당연하지만 자칫 방역 완화로 이어져서는 곤란하다. 변이 바이러스 문제가 남아 있는 만큼 개인위생수칙, 집단시설 환기와 소독 등 방역수칙을 준수해야 일상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을 국민 모두 유념해야 한다.
  • [사설] 특성화고 실습생 현장실습 중에 또 사망하다니

    전남 여수의 요트 선착장에서 특성화고 3학년인 현장 실습생이 잠수 작업 과정에서 숨졌다. 이 학생은 바닷물 속에 들어가 요트 바닥에 붙은 따개비를 제거하다 목숨을 잃었다. 배 바닥의 이물질 제거는 잠수기능사나 잠수산업기사 자격증을 보유한 전문 잠수사도 2인 1조 원칙을 지켜서 해야 하는 고난도 작업이다. 자격증이 없는 것은 물론 물에 들어가는 것을 무서워했다는 실습생을 홀로 수중 작업에 투입했다니 죽음은 예견된 것이나 다름없다. 특성화고 실습생의 참변은 처음이 아니다. 2017년 12월 제주의 생수 제조업체에서 특성화고 실습생이 압착기에 끼여 숨지자 정부는 현장실습에 대한 규정을 강화했다. ‘선도기업’에만 고3 실습을 허용하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기업의 참여가 저조해지자 교육부는 1년도 지나지 않아 규제를 완화했고, 그 결과 여수 참사가 다시 발생한 것이다. 이번에도 해당 기업에는 안전 수칙이 있었다지만 지켜지지 않았다. 교육부는 규제를 완화하면서 기업에 현장실습 담당자를 두어 사고를 예방하겠다고 했었지만, 이것도 빈말이었다. 한국 사회의 중요한 화두 중 하나가 산업안전이다. 내년 1월부터 시행되는 중대재해처벌법에도 안전·조치 의무를 위반해 인명 피해가 발생하면 사업주를 처벌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하지만 5인 미만 사업장은 법 적용 대상에서 빠졌고, 50인 미만 사업장은 법 적용이 3년 유예돼 누더기 법이 됐다는 지적을 받는다. 특성화고 학생의 실습 대상은 대부분 중소기업이니 가장 보호받아야 할 대상이 법의 사각지대에 머물러 있다. 현장실습을 해야 특성화고 재학생의 취업률도 높아진다. 그래도 기초적인 안전도 확보되지 않은 현장으로 고등학생을 내몰아서는 안 된다. 실습생에게 안전한 실습의 기회를 보장하지 못하면서 선진국에 진입했다고 큰소리칠 수 있는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특성화고 실습생에게는 교육부와 고용노동부가 협력해 안전한 현장 경험을 쌓도록 지원해야 한다. 몇 만원 아끼겠다고 목숨을 가벼이 여기는 사업주를 사라지게 하려면 중대재해법을 원칙적으로 강화해야 한다.
  • ‘국민 생수’ 제주삼다수…모든 궁금증 알려 줄게

    ‘국민 생수’ 제주삼다수…모든 궁금증 알려 줄게

    Q. ‘제주삼다수’의 근원인 빗물은 어디서 시작됐을까요. A. 연구 결과 제주삼다수는 한라산 국립공원 내 1450m 지역에서 내린 빗물이 스며들어 생성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 지역은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 않는 자연 그대로의 상태가 유지되고 있는 청정한 지역이며 다른 지역에 비해 많은 비가 내리는 지역이죠. - ‘삼다수 스토리 아카이브’ 발췌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제주개발공사)는 제주삼다수 출시 23주년을 맞아 제주삼다수의 기원부터 영양성분, 수질관리까지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삼다수(水) 스토리(Story) 아카이브’를 최근 오픈했다고 12일 밝혔다. ‘스며듦’, ‘머금음’, ‘청정함’, ‘소중함’ 등 4개 카테고리로 나눈 아카이브에서는 제주삼다수의 근원이 되는 지하수 관련 연구 결과부터 취수원 관리까지 제주삼다수와 관련된 그간의 모든 활동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또 제주지하수의 특성, 지하 수위, 강수량 등 제주삼다수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정보도 확인할 수 있다. 아카이브는 전문 용어에 대한 친절한 설명은 물론 다양한 이미지와 모션그래픽을 활용해 자칫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연구 결과나 정보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제주개발공사와 삼다수 브랜드 홈페이지를 통해 누구나 아카이브에 접속할 수 있다. 김정학 제주개발공사 사장은 “제주삼다수가 국민 생수로 자리를 잡기까지 탄생 과정을 비롯해 그간의 노력에 관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고 말했다. 제주개발공사는 이 아카이브를 통해 제주삼다수의 수원과 수질 관리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함으로써 소비자 신뢰를 한층 더 높여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한편 제주개발공사는 지난 2월 친환경 경영 비전 ‘그린 홀 프로세스’를 선포하고 2030년까지 플라스틱과 온실가스 배출량을 50% 절감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지난 6월 무라벨 생수인 ‘제주삼다수 그린’을 출시했다. 또 바이오 페트를 사용한 ‘제주삼다수 바이오’를 개발하고 재생페트(R-PET) 제품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 [여기는 남미] 아메리칸 드림 찾아…목숨 걸고 밀림으로 뛰어드는 아이들

    [여기는 남미] 아메리칸 드림 찾아…목숨 걸고 밀림으로 뛰어드는 아이들

    생명을 담보로 악명 높은 중미의 다리엔 밀림과 늪지대로 뛰어드는 아이들이 올해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아메리칸 드림을 찾아 미국에 밀입국하기 위해 올해 콜롬비아와 파나마 국경에 위치한 다리엔 밀림 늪지대를 돌파한 어린이가 1만9000명에 달해 사상 최다를 기록했다고 유엔아동기금(UNICEF)이 11일(현지시간) 밝혔다. UNICEF 파나마는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밀림으로 뛰어드는 어린이들의 문제는 이제 미주국가 모두가 대응해야 할 인도주의적 위기의 문제가 됐다"며 관계국의 관심을 촉구했다. 진 고프 유니세프 중남미 담당관은 "이렇게 많은 어린이가 밀림으로 뛰어드는 걸 본 적이 없다"며 "보호자도 없이 밀림을 통과하는 어린이도 부지기수"라고 말했다. 다리엔은 콜롬비아와 파나마 국경 사이에 위치한 길이 160㎞, 폭 50㎞ 규모의 험준한 밀림 늪지대다. UNICEF는 "세계에서 가장 험준하고 위험한 밀림"이라고 설명했다. UNICEF에 따르면 1~9월 다리엔 밀림 늪지대를 통과해 남미에서 파나마로 들어간 이민희망자는 9만1300명이었다. 2016년 최다 기록보다 3배 늘어난 수치다. 이 가운데 20%는 미국으로 넘어가기 위해 밀림에 뛰어든 어린이들이었다. 어린이 중 절반은 5살 미만이었다. UNICEF는 아이들이 다리엔을 통과한 것만도 기적이라며 "그들은 그 자체로 생존자라 불릴 만하다"고 했다. 다리엔 밀림 늪지대는 언제든 야생동물, 벌레 등의 공격을 받을 수 있는 곳이다. 생수를 구하기도 힘들어 밀림으로 들어가면 생존을 보장하기 힘들다. 특히 무서운 건 사람이다. 다리엔 밀림 늪지대가 남미에서 미국을 향하는 밀입국 루트가 되면서 밀림에선 강도, 성폭행, 인신매매 등 각종 범죄가 성행한다. 올해 다리엔에선 이미 5명 어린이가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시신이 발견되지 않은 경우도 있을 수 있어 사망자는 더 많을 수 있다. UNICEF가 파악한 성폭행사건도 최소한 29건에 달한다. UNICEF는 "매주 밀림에서 아이들이 죽어가거나 부모 또는 친척을 잃고 있다"며 "범죄조직이 약자인 아이들을 노리는 게 끔찍할 정도"라고 말했다. 목숨을 걸고 다리엔 밀림을 통과해 파나마까지 올라가는 미국 밀입국희망자 중에는 아이티공화국, 쿠바, 베네수엘라 출신이 많다. 파나마 이민국에 따르면 1~9월 밀림을 통해 파나마로 들어간 외국인 중 절반 이상인 5만6000여 명은 아이티공화국 출신이었다. 아이티공화국을 탈출해 브라질이나 칠레 등지에 잠시 삶의 둥지를 텃다가 미국으로의 재이민을 결정하고 북미로 올라가는 사람이 대부분이었다.
  • “시민에게 너무 어려운 ‘스마트 시티’… 콘텐츠가 쉽고 재밌게 알릴 수 있어”

    “시민에게 너무 어려운 ‘스마트 시티’… 콘텐츠가 쉽고 재밌게 알릴 수 있어”

    핑크퐁 유튜브 94억 뷰 글로벌 1위콘텐츠 20개 언어 5000여편 선보여 발 빠른 적응력이 세계적 유행 비결의미·재미 함께 잡는 기획으로 롱런“성큼 다가온 ‘스마트 시티’를 시민에게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는 역할, 콘텐츠가 할 수 있습니다.” 유튜브 조회 수 94억 뷰로, 전 세계 유튜브 조회 수 1위를 기록하고 서울시 홍보대사로 활동 중인 존재가 있다. 세계적 팬덤을 형성하고 있는 방탄소년단(BTS)의 이야기가 아니다. ‘핑크퐁’이라 불리는 핑크색 여우와 아기상어가 그 주인공이다. 핑크퐁과 아기상어를 탄생시켜 글로벌 콘텐츠 기업으로 성장한 스마트스터디의 이승규(47) 부사장은 11일 “아이들 콘텐츠의 장점은 부모는 물론 이모, 삼촌, 조부모까지 노출되기 때문에 패밀리 콘텐츠로 나아갈 수 있다는 것”이라며 “성별과 세대를 아우르며 사랑받는 캐릭터의 파급력을 인정받아 서울시와 협업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6월 서울시는 핑크퐁과 아기상어를 시 홍보대사로 선정했다. 캐릭터로서는 최초였다. 코로나19로 지친 시민을 위로하기 위해 시청, 남산서울타워 등에 핑크라이트를 켜고 응원캠페인을 펼칠 때도 핑크퐁이 함께 했다. 이제 핑크퐁은 실생활 어디에서나 쉽게 만날 수 있는 캐릭터가 됐다. 아이 첫 통장 표지부터 햄버거, 생수, 게임, 야구장에서까지 핑크퐁과 아기상어를 찾을 수 있다. 이 부사장은 “국내외 500여 개사와 모두 1000여건 이상의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고 라이선스 협업 분야가 광범위하다”면서 “원천 콘텐츠를 중심으로 360도로 사업을 확장해나가며, 일상에서 핑크퐁, 아기상어를 사랑하는 팬들과 접점을 늘려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핑크퐁이 이토록 전 세계적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이 부사장은 비결은 ‘발 빠른 적응력’에 있다고 답한다. 그는 “빠른 적응력으로 급변하는 상황에 대처하는 것이 스마트스터디의 핵심 경쟁력”이라며 “2017년 인도네시아에서 아기상어챌린지가 시작되고 갑자기 큰 인기를 얻자 곧바로 직원들이 핑크퐁 탈인형을 들고 현지로 갔고, 덕분에 인도네시아의 국민 아침 방송에 출연할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이어 “전 세계인이 다양한 채널로 핑크퐁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현재까지 5000여편의 콘텐츠를 20개 언어로 선보이고 싱가포르 수자원공사와 함께 물 절약 캠페인을 벌이는 등 의미와 재미를 동시에 잡는 콘텐츠 기획하는 것도 롱런의 비결”이라고 덧붙였다. 이 부사장은 오는 15일 ‘서울 스마트시티 위크’ 행사에 강연자로 선다. 올해 6년째 열리는 이 행사는 코로나19 장기화로 비대면 사회가 가속화되면서 일상 속으로 파고든 4차 산업을 주제로 서울시, 기업, 해외 도시 간 협력·발전 방안을 모색한다. 특히 ‘디지털 대전환과 서울의 미래’를 주제로 ‘메타버스 좌담회’가 준비돼 오세훈 서울시장 등 참가자들이 아바타의 모습으로 스마트 시티와 관련된 서울비전 2030 전략 등 서울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이 부사장은 “기술만으로는 일반 시민에게 스마트 시티를 알리기 어렵다”면서 “쉽고 재미있게 새로운 변화를 알리고 접할 수 있게 하는 역할을 콘텐츠가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콘텐츠 산업과 팬덤 비즈니스, 신기술 사이의 연결고리를 공유하고 싶다”고 밝혔다.
  • 내팽개친 표준협약서… 17세 실습생 잃고 어른들은 또 ‘뒷북’

    내팽개친 표준협약서… 17세 실습생 잃고 어른들은 또 ‘뒷북’

    지난 6일 전남 여수시에서 특성화고 3학년 학생이 현장실습 과정에 사망한 사고는 탁상행정만을 내세운 어른들이 만든 인재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현장실습표준협약서’만 지켰어도 일어나지 않았을 사고였지만 어른들이 만들어 놓았다는 보호장치는 무엇 하나 작동하지 않았다. 근로기준법을 버젓이 위반한 현장실습 현장에서 학생이 사망하면서 현장실습 제도가 다시 도마에 오르게 됐다. 10일 여수 홍정운 현장실습생 사망사고 진상규명 대책위원회에 따르면 홍군이 현장실습을 했던 여수 웅천동의 요트업체는 직원이 4명으로 신고된 영세업체였다. 김현주 대책위 대변인은 “실제로는 업체 대표와 아르바이트생들이 근무하고 있었다. 홍군도 이곳에서 아르바이트하다 지난달 27일부터 현장실습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2017년 제주의 한 생수공장에서 현장실습을 하던 이민호군의 사망사고 이후 직업계고 학생들의 현장실습 안전관리 방안을 내놓았다. ▲기업현장교사 배치 ▲학교·기업 간 ‘현장실습표준협약서’ 작성 및 위반 시 과태료 부과 ▲전체 실습기간의 10분의3 이상 교육시간 배정 ▲사업주에게 보호구 지급 및 안전 의무 부여 등의 규정이 마련됐다. 이번 사고에서는 이런 규정 대부분이 작동하지 않았다. 홍군의 학교와 업체가 작성한 표준협약서에는 홍군이 승선 보조와 관광객 응대 등의 업무를 맡게 돼 있었다. 하지만 사고 당일 홍군은 요트 바닥에 붙은 조개 등을 제거하는 잠수 작업을 하다 변을 당했다. 근로기준법은 미성년자에게 잠수 작업을 시키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여수 해양경찰청과 대책위에 따르면 홍군은 잠수자격증도 따지 못한 상태였다. 잠수 작업 당시에도 무게가 과중한 웨이트 벨트를 착용하고 있었으며 장비를 다루는 데 미숙해 물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현장 전문가가 학생에게 멘토 역할을 하는 ‘기업현장교사’ 제도와 안전교육, 사업주의 안전 의무 등에 ‘구멍’이 났음을 보여 주는 대목이다. 해당 요트업체는 교육청과 학교, 노무사 등의 현장실사와 방문점검 등이 없이 서류만으로도 선정될 수 있는 ‘현장실습 참여기업’이었다. 김경엽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직업교육위원장은 “교육부가 만든 안전관리 방안의 대부분은 현장에서 작동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노동 집약적인 대부분 업체들은 현장실습생의 직무에 맞는 교육을 제공할 체계를 갖추지 못한다”면서 “기업현장교사를 지정한다 해도 영세 업체에서 담당자가 해당 업무만 할 수 있는 여유도 없다”고 말했다. 업체가 표준협약서에 명시된 실습 기간과 방법, 수당 등을 위반하면 과태료를 부과하고 있지만 1차 적발 시 20만원에서 최대 80만원에 그쳐 ‘솜방망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학생들의 안전이 ‘사각지대’에 놓이기 쉬운 5인 미만 사업장이 현장실습 참여기업으로 선정될 수 있는 점도 문제다. 유족 등은 홍군이 하루 10시간 이상 일하고 휴일 근무까지 하는 등 초과노동을 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계약상 홍군은 하루 7시간씩 주 35시간 일하되 하루 1시간, 일주일에 최대 5시간까지 더 근무하기로 했었다. 교육부는 전남교육청과 공동조사단을 구성해 현장실습 과정에서의 법령 위반사항 등을 파악하고, 고용노동부 등과 현장실습 제도 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이날 밝혔다. 김 위원장은 “학생의 사망사고가 발생하면 안전 규정을 강화했다가 취업률이 낮아지면 다시 완화하고, 제도의 빈틈에서 다시 학생이 사망하는 문제가 반복되고 있다”면서 “계속 반복돼 왔고 또 반복될 인재”라고 비판했다.
  • 내팽개친 표준협약서… 17세 실습생 잃고 어른들은 또 ‘뒷북’

    내팽개친 표준협약서… 17세 실습생 잃고 어른들은 또 ‘뒷북’

    지난 6일 전남 여수시에서 특성화고 3학년 학생이 현장실습 과정에 사망한 사고는 탁상행정만을 내세운 어른들이 만든 인재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현장실습표준협약서’만 지켰어도 일어나지 않았을 사고였지만 어른들이 만들어 놓았다는 보호장치는 무엇 하나 작동하지 않았다. 근로기준법을 버젓이 위반한 현장실습 현장에서 학생이 사망하면서 현장실습 제도가 다시 도마에 오르게 됐다. 10일 여수 홍정운 현장실습생 사망사고 진상규명 대책위원회에 따르면 홍군이 현장실습을 했던 여수 웅천동의 요트업체는 직원이 4명으로 신고된 영세업체였다. 김현주 대책위 대변인은 “실제로는 업체 대표와 아르바이트생들이 근무하고 있었다. 홍군도 이곳에서 아르바이트하다 지난달 27일부터 현장실습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2017년 제주의 한 생수공장에서 현장실습을 하던 이민호군의 사망사고 이후 직업계고 학생들의 현장실습 안전관리 방안을 내놓았다. ▲기업현장교사 배치 ▲학교·기업 간 ‘현장실습표준협약서’ 작성 및 위반 시 과태료 부과 ▲전체 실습기간의 10분의3 이상 교육시간 배정 ▲사업주에게 보호구 지급 및 안전 의무 부여 등의 규정이 마련됐다. 이번 사고에서는 이런 규정 대부분이 작동하지 않았다. 홍군의 학교와 업체가 작성한 표준협약서에는 홍군이 승선 보조와 관광객 응대 등의 업무를 맡게 돼 있었다. 하지만 사고 당일 홍군은 요트 바닥에 붙은 조개 등을 제거하는 잠수 작업을 하다 변을 당했다. 근로기준법은 미성년자에게 잠수 작업을 시키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여수 해양경찰청과 대책위에 따르면 홍군은 잠수자격증도 따지 못한 상태였다. 잠수 작업 당시에도 무게가 과중한 웨이트 벨트를 착용하고 있었으며 장비를 다루는 데 미숙해 물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현장 전문가가 학생에게 멘토 역할을 하는 ‘기업현장교사’ 제도와 안전교육, 사업주의 안전 의무 등에 ‘구멍’이 났음을 보여 주는 대목이다. 해당 요트업체는 교육청과 학교, 노무사 등의 현장실사와 방문점검 등이 없이 서류만으로도 선정될 수 있는 ‘현장실습 참여기업’이었다. 김경엽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직업교육위원장은 “교육부가 만든 안전관리 방안의 대부분은 현장에서 작동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노동 집약적인 대부분 업체들은 현장실습생의 직무에 맞는 교육을 제공할 체계를 갖추지 못한다”면서 “기업현장교사를 지정한다 해도 영세 업체에서 담당자가 해당 업무만 할 수 있는 여유도 없다”고 말했다. 업체가 표준협약서에 명시된 실습 기간과 방법, 수당 등을 위반하면 과태료를 부과하고 있지만 1차 적발 시 20만원에서 최대 80만원에 그쳐 ‘솜방망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학생들의 안전이 ‘사각지대’에 놓이기 쉬운 5인 미만 사업장이 현장실습 참여기업으로 선정될 수 있는 점도 문제다. 유족 등은 홍군이 하루 10시간 이상 일하고 휴일 근무까지 하는 등 초과노동을 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계약상 홍군은 하루 7시간씩 주 35시간 일하되 하루 1시간, 일주일에 최대 5시간까지 더 근무하기로 했었다. 교육부는 전남교육청과 공동조사단을 구성해 현장실습 과정에서의 법령 위반사항 등을 파악하고, 고용노동부 등과 현장실습 제도 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이날 밝혔다. 김 위원장은 “학생의 사망사고가 발생하면 안전 규정을 강화했다가 취업률이 낮아지면 다시 완화하고, 제도의 빈틈에서 다시 학생이 사망하는 문제가 반복되고 있다”면서 “계속 반복돼 왔고 또 반복될 인재”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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