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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미국 알링턴 성인교육 현장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미국 알링턴 성인교육 현장

    지난 19일 저녁 7시. 미국 버지니아주 알링턴 카운티의 클레어렌든 중심가에 자리잡은 ‘알링턴 성인교육센터’를 방문하자 3층 상황실에서 근무하던 톰 로이스 야간국장이 반갑게 맞아줬다. 로이스 국장은 기자를 ‘이베이에서 물건 사고팔기’라는 제목의 강좌가 열리는 213호 강의실로 안내했다. 컴퓨터와 인터넷 전문가인 찰스 매쿨이 중년의 남성 1명, 여성 4명과 함께 세계 최대의 인터넷 경매사이트인 이베이에 접속, 물건을 사고 파는 과정을 실행해보고 있었다. 로이스가 “한국에서 온 기자가 수업을 참관하고, 촬영도 하고 싶어한다.”고 양해를 구하자 한 여성이 “안녕하세요.”라는 또렷한 한국말로 인사를 건넸다. 지난 19일 저녁 7시. 미국 버지니아주 알링턴 카운티의 클레어렌든 중심가에 자리잡은 ‘알링턴 성인교육센터’를 방문하자 3층 상황실에서 근무하던 톰 로이스 야간국장이 반갑게 맞아줬다. 로이스 국장은 기자를 ‘이베이에서 물건 사고팔기’라는 제목의 강좌가 열리는 213호 강의실로 안내했다. 컴퓨터와 인터넷 전문가인 찰스 매쿨이 중년의 남성 1명, 여성 4명과 함께 세계 최대의 인터넷 경매사이트인 이베이에 접속, 물건을 사고 파는 과정을 실행해보고 있었다. 로이스가 “한국에서 온 기자가 수업을 참관하고, 촬영도 하고 싶어한다.”고 양해를 구하자 한 여성이 “안녕하세요.”라는 또렷한 한국말로 인사를 건넸다. |알링턴(미 버지니아주)이도운특파원| 이 강좌에서는 매일 수억개의 상품이 새로 올라오는 이베이에서 어떻게 하면 자신의 상품을 돋보이게 할 수 있는지 등 매우 실용적인 내용의 강의가 진행되고 있었다. 수강자들은 주로 은퇴한 뒤 이베이에서 작은 사업을 구상중이거나 창고에 쌓아둔 물건들을 처분하고 가외 소득도 올리려는 중산층 백인들이다. 교육센터 2층과 3층에서 진행되는 영어와 컴퓨터 기초과목 강의실에서 수업을 듣는 학생들은 대부분 아시아와 중남미, 동유럽에서 온 이민자들이었다. 알링턴 성인교육센터 관계자는 “언어와 컴퓨터 등 직업교육에는 이민자들이, 취미교실에는 미국의 중산층 주민들이 주로 참가한다.”고 말했다. ●하루에 두번 문 여는 학교 다음날인 20일 오후 7시. 알링턴 카운티 볼스턴에 자리잡은 워싱턴 리 고등학교. 사방에 어둠이 깔렸지만 교실은 환하게 불을 밝히고 있었다. 이 학교는 하루에 두번 문을 연다. 오전에는 고등학생들을 위해서, 그리고 저녁 7시에는 성인 학생들을 위해서다. 프랑스 태생인 프란 벨 심스 선생님이 가르치는 ‘수채화 그리기’는 최고 인기 강좌다. 수업중인 127호실로 살짝 들어가자 심스 선생님을 중심으로 10여명의 아마추어 화가들이 둘러앉아 도란도란 대화를 나누며 도화지에 스케치와 채색 작업을 하고 있었다. 최근 들어 학생이 가장 많이 모이는 과목은 스페인어 강좌. 멕시코 등 중남미 국가들의 이민자들이 대거 몰려들면서 미국내에서 스페인어의 효용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히스패닉풍의 의상을 차려입은 조시 사르미엔토 선생님이 20명이 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초급 스페인어 문법과 회화를 가르치고 있었다. 대통령 후보간의 TV토론이 벌어지든, 메이저 리그 월드시리즈가 열리든 이 강의실에서는 빈 자리를 찾을 수 없다고 한다. ●한국어강좌에는 대기자 명단도 스페인어 수업이 진행되는 116호실 건너편의 117호실에서는 한국어 강의가 한창이었다. 사학을 전공하던 대학시절부터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에게 우리말을 가르쳤던 경험이 있는 박명은씨가 하와이 대학에서 출판한 ‘Integrated Korean(통합 한국어)’이라는 교재로 수업한다. 강좌는 정원 12명을 채우고도 현재 5명이 ‘대기자 명단’에 올라있다. 박씨는 “한국에서 입양됐거나 어머니가 한국인인 사람 등 우리나라와 직접 인연이 있는 3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순수한 미국인 학생”이라며 “한국인 여자친구를 둔 남자도 있고, 직장의 한국인 동료들에게 ‘한국문화에 대한 존경심’을 표시하려고 우리말을 배우는 미국인도 있다.”고 학생들의 구성을 설명했다. ●이민자 미국화하는 용광로 역할 알링턴 성인교육센터는 75년의 역사를 갖고 있다. 교육센터가 보관중인 1952년의 카탈로그에 따르면 당시의 주요 강좌는 이민자들을 ‘미국인화’하기 위한 영어교육과 미국인들의 실생활을 돕기 위한 속독·속기와 전기 등 기술관련 분야의 재교육이었다. 현재도 그같은 교육목표는 거의 변하지 않았다. 다만 시대와 기술의 발전에 따라 강좌가 다양해지고, 미술 등 취미관련 강좌가 늘어났을 뿐이다. 워싱턴 리 고등학교에서 만난 방글라데시 출신인 리티 라투바니아(38)는 “7년전 이민왔지만 말이 통하지 않아 계속 고생하다 몇년전 교육센터에서 영어교육을 받은 뒤 세븐일레븐에 취직했다.”면서 “앞으로 여유가 생기면 성인교육센터에서 대학수준 강좌를 들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현재 알링턴 성인교육센터가 제공하는 강좌는 가을학기 260개, 겨울·봄 학기 230개 등이다. 교육은 클레어렌든의 본부를 중심으로 알링턴 각 지역에 산재한 2개의 직업센터와 7개의 학교에서 이뤄진다. 강좌에 참가하는 학생수는 1년에 6500명 정도. 보통 2∼3달간 일주일에 한번 2∼3시간 정도씩 수업을 하며 적게는 32달러에서 많게는 292달러의 수업료를 낸다. 교육센터측은 최근 들어 ▲수업료를 내기 어려운 저소득층을 위한 장학 프로그램 ▲50세 이상 성인 남녀가 함께 대학에서 강의를 듣고 대화할 수 있는 사교 프로그램 ▲부모와 자녀가 함께 와서 같은 시간대에 각각 필요한 수업을 들을 수 있는 가족 프로그램을 적극 추진중이다. dawn@seoul.co.kr
  • 파주 국제화교육특구 뜬다

    파주 국제화교육특구 뜬다

    경기 파주지역에 오는 2008년까지 ‘국제화교육특구’가 조성된다. 이곳에서는 모든 수업이 영어로 진행되는 초·중등 과정의 영어학교와 자립형사립고 형태의 국제고등학교, 국제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국제전문대학원이 각각 설립된다. 경기도는 25일 이같은 내용의 ‘파주국제화교육특구 추진계획’을 발표하고 공청회 등 의견수렴을 거쳐 내달중 특구 선정 주무부서인 재정경제부에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재경부의 특구지역 선정은 올해말 또는 늦어도 내년초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교육특구가 조성되는 지역은 영어마을이 조성되고 있는 탄현면 법흥리 통일동산과 LG필립스 산업단지가 들어서는 월롱면 덕은리, 신도시가 들어서는 교하면 운정택지지구 일원이다. 우선 영어학교는 통일동산 인근 금산리 산 41의 1 일대 시유지에 오는 2007년 3월 개교를 목표로 설립된다. 모두 9개 학년(초등 6년, 중등 3년) 18개반(1개반 학생수 20명) 규모인 이 학교는 214억원을 들여 도와 시가 공동 설립하고 외국인이 정식 교원으로 임용돼 모든 수업을 영어로만 진행한다. 또 교하면 운정택지지구에는 2008년 3월 개교를 목표로 외국어고교(특목고)와 외국인학교 기능을 겸비한 자립형 사립고교 형태의 국제고교(부지면적 8500평)도 설립된다. 외국인 교원을 채용하고 외국 학력인정 교육과정을 운영할 예정이다.12개반(1반당 학생수 20명)을 설치한 뒤 LG필립스 직원자녀를 우선 입학시킨다는 구상이다. 이와 함께 영어마을 인근에 국제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민간 운영 국제대학원도 유치할 계획이다. 이 대학원에서는 국제 MBA(경영학 관련 학위과정),TESOL(영어전문교사양성과정)등의 과정을 개설, 수도권 소재 교원, 기업인 등 성인대상 국제화 교육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이밖에 파주 신도시내 설립 학교를 집중 지원, 서울 강남수준의 교육여건을 조성하는 등 이 일대에 최고 수준의 교육문화여건을 조성할 계획이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사립학교법 개정 쟁점] 학교 폐쇄여부 법 절차 거쳐야

    사립학교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학교 문을 닫겠다는 사학재단의 주장이 현실화될 수 있을까. 학교폐쇄는 일단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의 인가가 필요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초·중등교육법 및 고등교육법 제4조 3항은 ‘사립학교를 설립, 경영하는 자가 학교를 폐지할 경우 각각 교육감과 교육부 장관의 인가를 받아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또 사립학교법 제34조는 5가지 해산 사유를 정하고 있지만 법인이 이사정수의 3분의 2 이상의 동의를 얻어 해산 절차를 밟았다 하더라도 최종적으로 교육부 장관의 인가를 받도록 하고 있다. 교육부 장관이 인가하지 않으면 학교법인이 맘대로 해산할 수 없다는 뜻이다. 해산 사유도 파산한 때, 다른 학교법인과 합병한 때, 정관에 정한 해산 사유가 발생한 때, 교육부 장관의 해산 명령이 있을 때 등으로 여당의 개정안을 이유로 폐쇄하는 것은 법률상 사유로 인정받기 힘들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실제로 그동안 자진해산한 사립법인은 없다. 현행 법에서 학생수 감축으로 학교법인이 해산할 때 법인 재산의 30%를 해산장려금으로 지급하고 있지만 미충원율로 해산한 학교는 없다. 이 때문에 교육계 안팎에서는 사학재단의 학교폐쇄 주장을 ‘시위성 엄포’로 보는 시각이 많다. 교육부 관계자는 “사학재단들이 국민의 따가운 시선과 비판을 받으면서 스스로 학교를 폐쇄할 경우 그 명분에 동의할 사람이 얼마나 되겠느냐.”면서 “결국 개정안이 상임위 논의 과정에서 변경시키려는 사학재단의 압박 전략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한국사학법인연합회장, 한국사립대총장협의회장, 한국사립중고교법인협의회 등 9개 사학단체는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입학생을 더 이상 받지 않고 재학생이 졸업하는 대로 학교를 폐쇄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이공계장학금 ‘누수’

    정부가 이공계 기피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추진하는 장학금 지원 사업이 당초 취지와 달리 전체 수혜자의 25.4%가 사범대·교육대 학생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교육부가 최근 국회 교육위원회에 제출한 ‘2003년도 이공계 장학금 및 융자금 지원 실적’ 자료에서 밝혀졌다. 이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해 334억원을 투입해 74개교의 대학생 9389명에게 등록금을 전액 지원했다. 또 대학원생 1280명은 1인당 300만원씩 장학금을 받았고, 생활이 곤란한 이공계열 대학(원)생 1만 669명이 무이자로 학자금을 융자받았다. 그러나 전체 장학금 수혜자의 25.4%인 2137명은 사범대학의 자연계열 전공자나 교육·교원대의 자연계열 심화과정 학생이었다. 공학계, 이학계는 각각 46.7%,30.5%였다. 교육위의 한 관계자는 “이 사업은 우수 인재를 이공계로 유치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데, 그 혜택이 장차 교원이 될 학생에게 돌아가게 되면 당초 취지와는 전혀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무이자 학자금 융자 지원의 문제점도 지적됐다. 이 사업에는 당초 93억원이 배정됐지만, 이중 70억원만 출연됐고,16억 1800만원은 집행조차 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정부는 추가경정예산으로 25억원을 배정해 장학금 사업에 투자했다. 한편 교육위 소속 한나라당 이주호 의원은 19일 “이공계를 육성하려면 우수 교원을 많이 확보해야 하는데,23개 국립대 공학계열의 평균 교원 확보율은 53.6%에 그쳤다.”면서 “한국교원대가 85.7%, 서울대는 73.0%로 학생수 대비 적정 교원수가 턱없이 낮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학생들이 이공계를 기피하는 이유는 졸업 후 미래가 불투명하기 때문”이라면서 “좀더 근본적으로 문제의 본질에 접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교육청 의견 무시한채 개발

    최근 4년동안 경기지역 아파트단지 22곳이 교육청의 ‘부동의’에도 불구하고 개발이 강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현행 학교용지확보에 관한 특례법은 지자체가 300가구 이상 공동주택을 지으려면 교육청의 사전동의를 얻도록 규정하고 있다. 18일 경기도교육청이 이재삼 교육위원에게 제출한 행정사무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1년 이후 도내에서 300가구 이상 공동주택단지 22곳이 교육청의 부동의 의견을 무시하고 사업승인이 났다. 올 들어서만 과천 A아파트재건축단지(659가구)와 안양 B아파트재건축단지(387가구), 안양 C연합주택단지(350가구) 등 3곳에 대해 교육청은 ‘부동의’ 의견을 냈으나 해당 지자체는 사업을 승인했다. 4년동안 개발이 강행된 곳은 안양이 9곳으로 가장 많고, 의정부 4곳, 성남 3곳, 수원·용인 2곳, 광명·과천 1곳 등의 순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부동의 의견을 낸 아파트 단지는 학생수가 늘어 과밀학급이 우려되는 곳”이라며 “사업승인권자인 지자체가 교육청 의견을 무시해도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경제플러스] 장애인시설에 ‘사랑의 집’ 기증

    삼성전자는 14일 용인시 이동면에서 제1호 세미콘 러브하우스 준공식을 갖고 이 시설을 용인시내 중증장애인 보호시설인 ‘생수사랑회’에 기증했다. 부지 331평, 건평 64평 규모인 세미콘 러브하우스는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임직원들이 지난해 10월 실시한 제11회 사랑의 달리기에서 모금한 성금 2억여원으로 건립됐다.
  • [오늘의 국감 베스트]한나라당 김희정의원

    [오늘의 국감 베스트]한나라당 김희정의원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 소속 한나라당 김희정 의원은 12일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국감에서 “KAIST 박사과정 4명 가운데 1명은 과도한 프로젝트 때문에 개인 논문을 연구하지 못해 제때 졸업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KAIST는 예산의 50% 가까이를 학생들이 참여하는 각종 프로젝트 연구 수행비로 충당한다.”면서 “학생들은 1인당 1.42건씩 프로젝트를 진행하느라 개인 논문연구에 차질이 빚어지지만,학교측은 졸업 기한을 넘기면 무조건 장학금과 기숙사 혜택마저 중단해 학생 고충이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KAIST가 오는 2010년에 세계 톱10 진입을 목표로 추진하는 ‘국제화 캠퍼스’도 도마 위에 올려놓았다.그리고는 “해외 석학과 외국 학생 유치부터 당초 계획에 훨씬 못 미쳐 목표 실현 자체가 불투명하다.”면서 “세계 초일류 연구중심 대학을 꿈꾼다면서 교수 1인당 학생수는 17.6명으로 하버드대의 8.2명에 비해 2배나 되고,1인당 도서수는 포항공대의 7분의1에 그쳐 구호만 요란하다.”고 꼬집었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사설] 장수천 직원 청와대채용 문제있다

    ‘장수천’ 전 직원 4명이 청와대 비서실과 경호실에서 근무 중이라고 한다.또 다른 2명은 공기업 및 정부 산하단체에서 일하고 있다.장수천은 노무현 대통령이 과거 실질적으로 운영했던 생수회사다.이 회사는 노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에도 빚 문제 등으로 여러 차례 여론의 도마에 올랐었다.그래서 이들의 채용이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대한민국 국민은 누구나 직업 선택의 자유가 있다.이는 헌법에 보장된 국민의 기본권이다.따라서 이들의 취업을 나무랄 이유는 없을 것이다.또 무작정 비난해서도 안 된다고 본다.그러나 적절한 절차를 거쳐 채용됐는지는 따져볼 일이다.청와대 직원을 뽑을 땐 첫째 전문성을 중시한다.그 다음이 철저한 보안의식이다.대통령을 가장 가까이서 보좌하기 때문이다.청와대의 인사 검증은 무척 까다롭다.이들을 상대로 전문성까지 충분히 검증했다면 문제될 것이 없다.하지만 생수회사 전 대표를 청와대 수송담당 행정관으로 앉힌 대목에선 언뜻 수긍이 안 간다.전문성을 고려했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 대통령이 과거 신세진 사람에게 보답하는 것 자체는 문제삼을 일이 못 된다.아랫사람을 챙겨주는 것은 미덕이기도 하다.문제는 방법이다.많은 국민들의 눈에 ‘내 사람 챙기기’로 비쳐진다면 잘못이다.그런 인사는 권력의 전리품이나 오만으로 각인될 수 있다.특히 공직 인사의 경우 부작용이 적지 않다.인사에 영(令)이 서지 않음은 물론이다.그렇지 않아도 낙하산 인사 등으로 공직사회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팽배해 있는 터다.청와대까지 내 식구 챙기는 데 급급해서는 안 된다.청와대측의 납득할 만한 해명과 후속 조치를 촉구한다.
  • ‘장수천’ 직원 4명 청와대 근무…공기업에도

    노무현 대통령이 실질적 소유주로 있었던 생수회사 ‘장수천’ 직원들이 노 대통령 당선 이후 최근까지 청와대뿐 아니라 공기업과 정부산하단체에 잇따라 취업한 것으로 확인됐다. 8일 한나라당 전재희 의원이 자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장수천 홍경태 대표이사가 지난 6월24일 청와대 수송담당행정관(3급)으로 발탁됨으로써 지난해 3월 발탁된 이정민·유미옥(이상 비서실),최영(경호실)씨 등과 함께 청와대 근무 장수천 직원은 모두 4명으로 늘어났다. 또 박용수씨는 지난 2월24일 공기업인 수자원공사 홍보실 홍보위원(계약직)으로 취업했으며,장수천 이사로 재직했던 김동수씨는 지난 3월1일 정부산하단체인 전문건설공제조합 감사에 부임한 것으로 밝혀졌다.정치권 인사의 낙하산 인사에 대한 비판 여론이 비등한 가운데 장수천 직원들의 공기업 및 정부산하단체 취업은 적지 않은 파문을 불러올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경영 부실로 생수판매를 사실상 중단한 장수천은 노 대통령이 실질적 소유주로 있던 기간(1997년 3월20일∼2000년 11월1일)을 포함해 지난 8월16일까지 건강보험료·국민연금보험료·산재보험료·폐기물연체금·지방세 등 모두 1094만원의 공과금을 납부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다수안으로 본 로스쿨

    다수안으로 본 로스쿨

    법조인을 양성하는 법학전문대학원제,이른바 로스쿨 도입이 확정됐다.오는 2008년도에 로스쿨 학생을 입학시키는 것이 목표다. 대법원 산하 사법개혁위원회는 초미의 관심사인 로스쿨의 정원과 설치 대학에 대해서는 내년에 구성될 교육부장관 산하 ‘법학교육위원회’ 등에 일임키로 했다.정원 등을 놓고 학계,법조계,시민단체 등 주장과 이해가 엇갈려 최종안을 만드는 과정에서 진통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법학전공자·해당대학 출신 제한 사개위가 다수안으로 채택한 정원은 2008년도의 사법시험 합격자 수를 기준으로 했다.올 연말 뽑을 사시 합격생수가 1000여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2008년 로스쿨 정원은 1200여명으로 어림된다.매년 조금씩 증원되는 사시 합격생 수에다 로스쿨 졸업생 중 변호사시험에서 탈락하는 숫자를 더한 것이다.2011년 로스쿨을 통해 처음으로 배출되는 변호사는 1000명 안팎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이 해에는 사시 합격생을 포함해 가장 많은 법조인이 배출된다. 로스쿨이 도입될 대학 수는 확정되지 않았다.그러나 사개위는 로스쿨이 설치된 대학이 한해 200명 이상을 뽑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견해를 제시하고 있다. 이는 어느 한 대학이 로스쿨의 정원을 싹쓸이하지 않고,지방 대학에도 골고루 로스쿨이 도입될 수 있도록 하자는 뜻에서다. 이를 감안하면 한 대학의 입학정원은 150명 안팎이 될 것이 유력시된다.입학정원을 150명 안팎으로 산정할 때 최소 7∼8개,많으면 10여개 대학에 로스쿨이 설치된다는 계산이다. 사개위는 전임교수대 학생비율 등 로스쿨의 인가기준을 엄격히 하기로 했다. 사개위가 채택한 다수안은 전임교수의 최소 인원수는 20명,전임교수대 학생비율은 1대 15 또는 1대 12,전임교수의 20% 이상은 5년 이상의 실무경험이 있는 법조인 가운데 충원하는 것이다. 로스쿨에 다양성과 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해 학부의 법학 전공자 및 해당 대학의 학부졸업생 선발비율을 일정 비율 이하로 제한토록 했다.사개위는 학교의 재정상태나 장학금제도 등을 로스쿨 인가 기준으로 제시,앞으로 늘어날 교육비용에 대한 보완책을 마련토록 했다. 로스쿨을 도입한 대학은 로스쿨 입학시험에 대한 자율권을 부여한다는 방침이다.입학시험에는 법학지식에 대한 평가는 하지 않고 학부성적과 수학능력 시험 위주로 할 계획이다. ●입학시험은 대학에 자율권 부여 로스쿨 도입에 따라 사법시험 폐지 시기가 예정보다 3년 앞당겨졌다.사개위는 로스쿨 도입 연도부터 5년까지로 폐지시기를 앞당겨 사시는 2013년도부터 완전히 없어진다. 사시 합격생수는 2010년까지는 현행대로 1000여명 수준을 유지하다가 로스쿨 첫 졸업자가 배출되는 2011년부터는 사시 합격생수가 급격히 줄어들고,사시 마지막해인 2012년에는 극소수의 법조인만 선발한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베이징 대외경제무역대 우샤오후이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베이징 대외경제무역대 우샤오후이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아르바이트를 통해 부모님의 돈버는 어려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베이징(北京)의 대외경제무역(對外經濟貿易) 대학교 3학년에 재학중인 저우샤오후이(周曉輝·21·여)는 아르바이트를 통해 사회적 경험을 쌓고 삶의 의미를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며 ‘예찬론’을 편다. 베이징 차오양취(朝陽區) 야윈춘(亞運村)에 위치한 켄터키치킨(肯德基·KFC) 체인점에서 일하는 그녀는 시간당 6위안(900원)을 받고 수업 중간이나 방과 후에 보통 하루 2∼3시간씩 일한다.한달을 꼬박 일해도 가정교사보다 수입이 적어 보통 500위안(7만 5000원)∼600위안(9만원)의 수입이 생긴다고 한다.일년 학비가 6000위안(90만원)과 비교해도 적은 돈이지만 지난해 성탄절 때 카드 판매를 시작으로 연예인들의 콘서트나 대형 체육대회에서 짬짬이 생수도 팔며 세일즈 기법을 익히고 있다고 한다.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시 인근의 농촌 출신인 그녀는 “부모님이 보내주는 돈에 한계도 있지만 졸업 후 직접 회사를 차려 돈을 벌기 위해선 대학생 때부터 사회경험을 쌓고 사회를 직접 알아야 된다는 생각”이라고 야무진 의지를 밝혔다. 최근 일부 여대생들의 ‘동반 아르바이트’에 대해 “돈도 좋지만 자신의 직업과 연계시키는 분야가 가장 좋을 것”이라며 “다른 사람의 세계관에 관여하고 싶지 않지만 학생의 신분을 벗어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oilman@seoul.co.kr
  • [구정 이삭]

    [구정 이삭]

    ●서울 송파구는 6일(수) 오전 10시 구보건소 3층 보건교육실에서 식품제조업소 및 식품위생관리인을 대상으로 ‘식품안전 및 위생수준 발전방향 세미나’를 개최한다.주제발표와 토론,현장견학 등이 진행된다.(02)410-3422. ●서울 서대문구 보건소는 6일(수) 오후 2∼4시 대신동 분회경로당에서 무료 순회진료를 실시한다.진료내용은 혈당·간이치매검사,건강상담 및 보건교육 등이다.(02)330-1823. ●서울 양천·성북·은평·강동구는 ‘가로수 은행열매 줍기행사’를 연다.행사에 참여하면 채취한 은행열매를 가져갈 수 있다.행사시간과 장소는 다음과 같다. ●서울 종로구는 8일(금) 오전 10시 30분 창신동 동부진료소 보건교육실에서 ‘당뇨인의 생활요법’ 강의를 개최한다.(02)731-0626. ●경기 과천시는 9일(토)까지 2005년도 사이버시정모니터 50명을 모집한다.15세 이상의 과천시민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응모신청서와 자기소개서를 직접 또는 우편으로 제출해야 한다.(02)3677-2485∼7. ●서울 광진구는 15일(금)까지 ‘제6회 아름다운 미소사진 공모전’에 참가할 작품을 모집한다.남녀노소 전국민 누구나 웃는 모습의 사진이면 출품가능하다.규격은 흑백,컬러 11″×14″이다.(02)450-1320. ●서울 서대문구는 16일(토)까지 “서대문구 여성백일장” 참가자를 모집한다.서대문구에 거주하는 18세이상 여성이면 누구나 참여 가능하며 시·수필 두 부문으로 나뉘어 개최된다.(02)330-1492∼3. ●서울 성북구는 17일(일) ‘가을맞이 농촌체험’에 참가할 초등학생 40명을 구 홈페이지(www.seongbuk.go.kr)를 통해 선착순 모집한다.경기 여주군 주록마을에서 밤줍기,허수아비 만들기,딱지 만들기,떡메치기 등을 체험할 수 있다.참가비 무료.(02)920-3288. ●서울 강서구는 17일(일) 오전 10시 30분 구암공원에서 개최되는 “강서 주부백일장”의 참가신청을 받는다.참가부문은 시와 수필이다.선착순 250명.(02)2607-4233. ●서울 서초구는 31일(일)까지 서초구민을 대상으로 ‘제2회 서초문학상’작품을 모집한다.분량은 시는 5편까지,수필·평론은 1편(200자 원고지 15매),소설은 1편 (200자 원고지 70매)이며 주제에는 제한이 없다.우편 또는 방문접수.(02)570-6410. ●서울대 스포츠과학연구소는 만20세이상 관악구 주민들을 대상으로 무료 건강체력검사를 실시한다.5일(화) 오전11시,6일(수) 오후1시,7일(목) 오후1시 중 하루를 택해 서울대 체육관으로 가면 된다.사전에 전화로 신청해야 한다.(02)880-7617∼8.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는 25일(월)까지 인천소재 초·중·고등학생 및 인천시민을 대상으로 제1회 물 체험 글짓기 공모전을 실시한다.물과 관련한 시나 산문을 제출하면 된다.산문은 200자 원고지 10매 내외,시는 분량제한이 없다.(032)870-9225.
  • 이공계 학생비율·인터넷 가입 ‘세계 최고’

    이공계 학생비율·인터넷 가입 ‘세계 최고’

    우리나라가 한해 배출하는 이공계 대학생의 비율이 세계에서 가장 높다.선박건조량,D램반도체 매출액,초고속인터넷 가입자수 등도 세계 1등이다.하지만 반부패지수 35위,위스키 수입액 4위,소비자물가 6위 등은 되새겨 볼 만하다. 이는 한국무역협회 무역연구소가 30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세계무역기구(WTO),국제연합(UN) 등 국제기구와 국제 조사기관의 2003년 통계를 활용,207개 부문에 대한 한국의 위상을 정리한 ‘경제무역사회 지표 2004’에 나온 기록들이다.한국은 대학 이상의 졸업생 가운데 이공계의 비율이 41%로 세계 1위를 기록했다.일본은 29.2%,미국이 18%인 점과 비교하면 이공계 자원은 풍부한 편이다.국민총생산(GDP) 대비 교육기관에 대한 지출의 비중 5위,연구개발투자 7위,미국 유학생수 3위 등도 비교적 높은 편이나 인구 1만명당 발표 논문수는 29위로 중위권에 머물렀다. 주요 수출품인 휴대전화(CDMA),반도체(D램),컴퓨터 모니터(LCD) 등은 세계 최대 생산량을 자랑했다.자동차 생산은 6위,자동차 보유대수는 12위에 올랐다.반면 근로자 경제안정지수는 48개국 가운데 32위,삶의 질은 34위에 그쳤다.국가이미지는 52개국 중 22위에 머물렀다. 인구는 세계 25위인데 반해 스카치 위스키 수입액은 연간 약 3억달러로 세계 4위에 올라 ‘주류 소비국’이란 불명예를 안게 됐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학교급식 직영도 못 믿는다

    지난해 학교급식을 먹고 식중독 등에 걸려 고생한 학생들이 처음으로 4000명을 돌파한데 이어 올해에도 이 숫자를 크게 웃돌 것으로 예상돼 학교급식 위생에 비상이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교육인적자원부가 30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박창달 한나라당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인 ‘학교급식 위생사고 피해학생 보상금 및 치료비 현황’을 통해 밝혀졌다. 자료에 따르면 식중독 등 급식사고는 2002년 전국 9개 학교,806명에서 2003년 43개 학교,4130명으로 5배 이상 늘어났다.교육부 관계자는 “2003년 들어 갑자기 증가한 것은 지난해 3월 서울 시내 13개 중·고교에서 식중독 사고가 동시에 발생하면서 급증했다.”고 밝혔다. 또 올들어 7월까지 1학기 중 전국 39개 학교에 3894명이 식중독 등 급식사고를 당한 것으로 집계돼 지난해 피해 학생수를 크게 웃돌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급식사고를 일으킨 원인균은 살모넬라균,황색포도상구균,병원성대장균이 대부분인 것으로 드러났다. 업체별 위생사고 건수는 2002년 총 9건 중 직영이 6건,위탁이 3건이었으나 2003년은 직영이 10건,위탁이 33건으로 위탁업체의 급식사고가 많이 발생했다.반면 2004년에는 직영이 24건,위탁이 15건으로 역전돼 직영·위탁에 상관없이 급식사고는 비슷하게 발생했다. 또 초·중·고교 학교 급식에 ‘가짜 한우’도 납품된 것으로 드러났다. 교육부가 국회 교육위 소속 안상수 한나라당 의원에게 제출한 국감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0년부터 올해 7월말까지 전국의 111개 초·중·고교에 3억원어치의 수입쇠고기와 젖소고기가 한우로 둔갑돼 납품됐다. 가짜 한우가 납품된 학교는 전국에 걸쳐 초등학교 84개,중학교 15개,고등학교 12개 등이다.삼성에버랜드,한국냉장㈜ 등 유명 납품회사도 가짜 한우를 납품하다가 적발됐다. 삼성에버랜드는 대구의 H초등학교에 젖소를 한우로 속여 납품하다가 지난 6월 23일 대구 남부교육청에 적발돼 현재 경찰로부터 수사를 받고 있다. 서울의 경우 ‘축산사랑’이라는 납품회사가 2002년 2월4일부터 3월15일까지 한우갈비,뼈 70%와 수입갈비,뼈 30%를 섞는 방식으로 181㎏,400여만원어치의 쇠고기를 한우로 속여 D초등학교 등 3개교에 납품했다. 가장 많은 가짜 한우 납품사건이 발생한 곳은 강원도였으며,‘미트뱅크’‘한밭축산’ 등 4개 업체가 B여고,C초등학교 등 22개교에 1억 7000여만원어치의 가짜 한우를 납품하다 검찰에 적발됐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대학 교원 여건 초교보다 열악

    대학 교원 여건 초교보다 열악

    대학 교육의 수준을 나타내는 대표적 지표인 교수 1명당 학생수가 초·중·고교와 전문대보다 많고,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의 2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교육인적자원부는 21일 발표한 ‘2004년도 대학별 교원확보 현황’에서 교수 1명당 학생수가 29.9명으로 전년의 31.2명보다 다소 줄었으나,초등학교 26.2명,중학교 19명,고등학교 15명,전문대 28명보다 많다고 밝혔다. 또 캐나다 9.8명,일본 11.4명,독일 12.1명,미국 13.5명,프랑스 18.3명,이탈리아 22.8명 등 주요 국가에 비해 많았으며,OECD 평균인 14.7명보다는 2배가 넘는 것으로 조사돼 열악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는 “교육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연도별 전임교원 확보율을 제시,행·재정 지원과 연계해 교수를 더 채용하거나,학생을 줄이도록 유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교원확보 현황에 따르면 전국의 교육대,방송대,대학원대학을 뺀 189개 4년제 대학(일반대 171개,산업대 18개)의 대학교원은 2004년 4월 1일 기준으로 5만 7186명,법정 정원 대비 교원확보율은 70.7%로 집계됐다.이는 교원수는 전년보다 2944명 늘어난 것이며,교원확보율은 3.3% 포인트 높아졌다. 교원확보율은 사립대가 2003년 68.6%에서 올해 71.6%로 3%포인트 상승해 같은 기간 66.4%에서 68.0%로 올라간 국·공립대보다 높았다.또 4년제 대학이 71.2%로 산업대 63.6%보다 높았다. 채수범기자 lokavid@seoul.co.kr
  • 수도권대학도 구조조정 급물살

    수도권 대학에도 구조조정이 본격 시행될 전망이다. 교육인적자원부는 17일 서울대·연세대·고려대 등 27개 대학을 ‘수도권 특성화 지원사업’ 대상으로 선정,올해 600억원을 지원한다고 밝혔다.학생수를 줄이고 교육여건을 개선하는 대학은 집중 지원하고,그렇지 않은 대학에는 전혀 지원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수도권 대학의 살생부’로 불리고 있다. 수도권 특성화 지원 사업에는 학생수 1만명 이상 대규모 대학 11곳에 370억원,1만명 이하 중·소 규모 대학 16곳에 모두 230억원이 배정된다.학교 규모,신청 금액 등을 감안해 대규모 대학에는 27억 2000만∼41억 5000만원을,중·소규모 대학에는 8억 9000만∼18억 4000만원이 지원된다. 대규모 대학은 서울대가 41억 5000만원으로 가장 많고,한양대가 38억 9000만원,이화여대가 36억 5000만원,중앙대가 36억 4000만원을 지원받는다.중·소규모 대학은 인천대 18억 4000만원,서울시립대 16억 9000만원 등의 순이다. 교육부는 교육여건 개선을 유도하기 위해 교원확보율 평가 반영률을 10%로 올리고,학생정원 감축을 평가 항목에 10% 추가했다고 설명했다.이에 따른 2005학년도 입학정원 감축 인원은 서울대 625명,성균관대 100명,이화여대 59명,경희대 25명,한양대 20명,성신여대 15명,안양대 13명,고려대 12명,대진대·삼육대·연세대·중앙대 각 10명 등 모두 12개 대학 909명이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한국학생 학교애착심 OECD회원국중 꼴찌

    한국학생 학교애착심 OECD회원국중 꼴찌

    한국 학생들이 학교에 갖는 소속감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꼴찌를 기록한 반면,참여도는 1위 일본에 이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학교나 친구들에 갖는 애착은 가장 떨어져도 학교에 가지 않는다거나 수업을 빼먹는 일은 적다는 뜻이다. 30∼44세의 전문대졸 이상의 고학력 남녀의 소득격차는 프랑스,영국,미국을 제치고 조사대상 국가 중 가장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같은 사실은 OECD가 30개 회원국과 19개 비회원국의 자료를 분석해 14일 발간한 ‘2003년도 OECD 교육지표(Education at a Glance)’에서 밝혀졌다. 조사대상이 된 만 15세 학생의 학교 소속감은 한국이 폴란드와 같은 461점으로 OECD 평균(500점)보다 크게 떨어졌다.스웨덴(527점) 학생의 소속감이 가장 높았으며,평균점 이상은 대체로 서유럽 국가들이 차지한 반면 미국이나 동유럽 국가 학생들의 소속감은 평균을 밑돌았다. 이번 조사에서 소속감이란 ▲학교에서 쉽게 친구를 사귀는지 ▲학교에 있으면 어색한 느낌이 드는지 ▲학교에 있으면 외로운지 등 6가지 항목으로 구분했다. ●공교육비 GDP 8.2% 1위 반면 결석,수업불참,지각 등 3가지에 대해 조사한 참여도 조사에서는 한국이 평균(500점)을 크게 웃돈 546점을 기록했다.소속감이 가장 높은 스웨덴 학생은 참여도에서는 489점을 보여,평균을 크게 밑돌았다. 한국처럼 소속감은 낮지만 참여도가 높은 나라로는 일본이 꼽혀 참여도에서만큼은 자료에 제시된 13개국 중 1위를 차지했다. 교육단계에 따른 성별 소득격차를 보면 대부분의 국가에서 30∼44세 여성의 소득수준이 같은 연령,학력의 남성과 비교해 60∼70%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30∼44세 대졸 한국 여성의 남성 대비 소득은 자료에서 제시된 12개국 중 가장 높은 92%로 성별격차가 최저였다.전문대졸 여성(87%)도 마찬가지였다.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학교 교육비는 전년도보다 1.1%포인트 오른 8.2%로 여전히 세계 최고 수준을 유지했다.등록금 등 공교육을 위해 학부모가 부담한 금액을 나타내는 ‘교육비 중 민간부담률’은 초·중등 단계에서는 1.0%로 OECD 평균(0.3%)보다 3배나 많았다.한국의 교육비 중 민간부담률이 높은 것은 사립학교가 많기 때문이며,이 조사에 사교육비는 포함되지 않았다. ●대졸남녀 소득격차 가장적어 2002년 기준 학급당 학생수는 초등학교 35.7명,중학교 37.1명으로 OECD 수준(21.8명,23.7명)보다 여전히 높았다.교원 1인당 학생수도 초등학교 31.4명(OECD 16.6명),중학교 20.7명(〃 14.4명),고등학교 16.5명(〃 13.1명)으로 멕시코를 제외하고는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한국의 국·공립학교 교원의 초임 연간법정급여는 미국 달러의 구매력지수(PPP)로 환산할 때 초등학교는 2만 6983달러로 국가평균(2만 2910달러)은 물론 일본(2만 3493달러)보다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초등학교 교원의 순 수업시간은 한국이 811시간으로 국가평균(803시간)보다는 많았으나 호주(875시간)보다는 적었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월요테마기획 마케팅 산실] 하이트맥주 마케팅팀

    [월요테마기획 마케팅 산실] 하이트맥주 마케팅팀

    “발전은 철저한 자기반성에서 출발합니다.고칠 게 없다면 어떻게 발전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 마케팅의 ‘신화’로 통하는 하이트맥주 마케팅팀이 추구하는 정신이다. 이 회사 마케팅팀은 판매촉진·판매전략·광고·주류생수파트 등 4개 파트 24명으로 똘똘 뭉쳐 있다.‘고객만족 마케팅’을 외치며 ‘만년 2위’에서 1위에 올라서게 만든 주역들이다.하이트의 마케팅 성공사례는 대학 강의에서 폭넓게 인용되고 있다. ●차별화 전략이 먹히다 ‘시장 점유율 30%’‘만년 2위’.하이트맥주의 전신인 크라운맥주의 성적표다. 마케팅팀을 이끌고 있는 이재호 상무(마케팅·홍보 담당)는 “당시 품질면에서는 결코 뒤지지 않았지만 소비자들의 입맛을 잡지 못했다.”면서 “경쟁업체가 시장 점유율을 더 끌어 올릴 수 있었으나 대기업의 진출을 막기 위해 크라운을 살려놓은 측면도 있다.”며 쓴 웃음을 지었다. 궁하면 통한다고 했던가.92년 5월 창사 이래 처음 마케팅부를 만들고 ‘품질 제일주의’ 대신 ‘고객 제일주의’를 선언했다.물론 영업사원들이 업소 사장에게 신발이 닳도록 공을 들여놓아도 막상 경쟁사 직원이 나타나면 업소 사장이 나몰라라 하던 시절이어서 회사도 성공을 장담하지 못했다. 먼저 우리 입맛에 맞는 맥주를 개발하는데 착수했다.쓴 맛을 순한 맛으로 개량했다.이 상무는 “서양사람들은 원두커피를 즐기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은 다방 커피가 입에 맞는 것처럼 맥주 맛을 바꿔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해 받아들여졌다.”고 말했다.한 발 더 나아가 맥주의 96%를 차지하는 물을 차별화했다.‘암반수 맥주’가 탄생한 배경이다.외부 도움을 받아 마케팅도 능동적으로 했다. 93년 하이트맥주 출시 당시 30%선에 그쳤던 시장 점유율이 94년 35%,96년 43%로 업계 1위로 올라섰다.2000년에는 53%,올 7월 기준 58%를 차지하고 있다.새 신화가 완성된 셈이다. ●고객 만족 마케팅 “우리 회사는 고객들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상무는 모 회사의 이러한 광고 문구를 소개하며 ‘생각합니다.’에 이의를 제기했다.귀가 따갑도록 들어서인지 박종선 차장,최창용 과장 등 배석했던 팀원들이 빙그레 웃는다. 이 상무는 “‘생각합니다.’고 하면 안 되지요.고객들 때문에 우리가 먹고 사는 것 아닙니까.” “‘가장 중요합니다.’라고 해야 합니다.” 하이트맥주 병에는 다른 맥주병에서 볼 수 없는 온도계가 붙어 있다.온도계(낮은 온도에서만 색깔이 드러나는 특수잉크로 프린트)를 붙인 것도 고객중심 사고에서 비롯됐다.눈요기처럼 보이지만 여기에도 제품을 최적의 상태로 유지,고객의 입을 만족시키려는 전략이 숨어 있다.맥주는 적정한 온도를 유지해야 제품가치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이 상무는 “업소에서는 하이트 맥주를 시원한 곳에 보관할 수밖에 없고,결과적으로 소비자는 양질의 시원한 맥주를 맛볼 수 있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처음에는 한 장 인쇄하는 데 10원정도 들어 한두달 사용하려 했으나 반응이 너무 좋아 계속 온도계를 붙이게 됐단다. ●시장을 지키는 것이 더 힘들다 이 상무는 “시장을 빼앗는 것도 힘들지만 시장을 지키면서 확대하는 것은 더 어렵다.”고 말했다.그는 “경쟁업체에 몸담았던 한 중역이 ‘하이트에 1위를 내준 원인을 지금도 모르겠다.’고 하는 말을 듣고 우리가 앞선 이유를 알았다.”면서 “반성하고 준비하지 않으면 시장을 빼앗기게 된다.”고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하이트는 고객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유지하기 위해 ‘젊음’에 많은 투자를 한다.7기까지 배출한 객원 마케터(1기당 100명)에게 시장조사 광고평가와 시장트렌드 분석을 의뢰한다.월 20만원의 장학금을 준다. 대학생 MT를 지원하는 프로그램도 있다.연 5000명을 대상으로 차비와 숙박비를 제공한다.물론 공짜는 아니다.공장 견학코스가 들어 있다.공장에서 학생들은 맥주 맛을 보게 된다.겨울에는 600명을 대상으로 대학생 스키캠프도 개최한다.1위를 지키기 위해 감성을 자극하는 광고에서 품질 우위를 내세운 이성적인 광고로 바꿨다.이 상무는 그러나 “유일한 토종맥주 하이트를 선전하고 싶지만 글로벌 시대여서 참는다.”고 했다. 강동형기자 yunbin@seoul.co.kr
  • [나눔 세상] “봉사활동엔 정년 없어요”

    [나눔 세상] “봉사활동엔 정년 없어요”

    “또 머리를 안 깎겠다고 할 거야? 오늘은 깎아야지!” 이번에는 유난히 간지럼을 많이 타는 뇌성마비 장애우 최모(49)씨다.이발사 할아버지는 조카를 타이르듯 머리를 어루만지며 혹시 상처라도 날까 조심스럽게 가위를 놀린다.잠시도 가만있지 못하는 최씨의 머리를 내내 끌어안다시피하며 가까스로 이발을 마치자 할아버지는 “잘 참네 오늘은,수고했어.”라며 더 기뻐하는 눈치다. 10일 낮 서울 용산가족공원.40여대의 휠체어 사이를 오가며 흰 가운 차림의 세 할아버지가 바삐 손을 놀리고 있다.이날은 정재원(73)·신효철(79)·원종연(60)씨가 이발 봉사를 하는 날.장애우들은 ‘한마음 봉사회’의 도움으로 한달에 한차례 이곳으로 외출을 하여 머리를 깎는다. 그러나 세 할아버지가 찾는 곳은 이곳뿐이 아니다.이들은 일주일이면 4∼5일씩 복지관이나 노인정을 찾는다.서울과 경기 일대의 보호시설이나 중증장애인들을 찾아가 머리를 깎거나 목욕을 시켜주고 영정사진도 찍어준다. 이발을 시작한 지 한 시간도 되지 않았는데 손이며 팔이 온통 머리카락 투성이다.바닥에 펼쳐놓은 가방에서 일일이 허리를 굽혀가며 가위며 빗을 집어 손을 놀리기에도 바쁘지만 장애우들이 나타나면 한 사람씩 이름을 부르며 반갑게 맞는다.순서를 기다리다 지친 장애우들은 생수를 먹여주며 달랜다. 한마음 봉사회 유재춘(47) 회장은 “보호를 받으셔야 할 연세에 오히려 봉사를 생활로 여기는 분들”이라면서 “누구보다 따뜻하게 장애우를 대해주니 머리를 깎는 날을 손꼽아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다.”고 귀띔했다. 세 사람 가운데 가장 먼저 봉사를 시작한 정재원씨는 젊은 시절 책을 보면서 이발 기술을 익혔다.개성에서 고교를 졸업하고 군에 복무하면서 이발 기술이 크게 늘었고,1958년부터 3년 동안 동대문에서 한국이발학원을 운영하기도 했다.이때도 형편이 어려운 신문배달 소년 등에게 무료로 이발 기술을 가르쳐 주었다.이후 통관업체에서 일하다 1989년 정년퇴직한 뒤 본격적으로 이발 봉사에 뛰어들었다. 신효철씨는 1970년 중풍으로 쓰러지고 회복된 1981년 정씨를 처음 만났다.젊은 시절 이발관을 경영했던 신씨는 ‘힘이 더 떨어지면 이것도 못하겠다 싶어’ 어려운 사람을 돕기로 했다.방 두칸짜리 집의 방 한칸을 세주고 받는 한달 20만원이 유일한 수입이지만,그나마 어려운 이웃을 위해 쪼개고 있다.정작 자신은 귀퉁이가 깨져나간 낡은 안경을 쓰고 있다. 자영업을 하던 원종연씨는 장충단공원에서 이발 봉사를 하는 사람으로부터 기술을 배웠다.사업을 정리한 10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봉사에 나섰다. 세 사람이 만난 곳은 답십리성당.따로따로 봉사에 나서던 세 사람은 지난 1998년 모임을 만들었다.가정이나 작은 노인정을 방문할 때는 혼자서도 상관없지만 복지관이나 병원을 찾을 때는 손이 모자랐기 때문이다.지금도 봉사 대상 인원에 따라 셋이 가기도 하고 혼자 움직이기도 한다. 이들은 “이 나이에도 세상에 뭔가 베풀 수 있다는 것이 즐겁다.”고 입을 모으고 “서로 돕고 살면 세상은 훨씬 아름답다.”며 활짝 웃었다.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삶과 경영이야기] (25) ‘미래형 CEO’ 하나로텔레콤 윤창번 사장

    [삶과 경영이야기] (25) ‘미래형 CEO’ 하나로텔레콤 윤창번 사장

    윤창번(50) 하나로텔레콤 사장은 1년전 통신업계에 혜성처럼 나타난 최고경영자(CEO)다.그가 소리소문 없이 통신시장 바닥에서 영역을 넓히는 사이 업계는 그를 ‘옹골찬 미래 기업가’로 평가하고 있다.그는 국책 통신연구원장에서 통신 대기업 사장으로 변신을 했다.그를 만난 이들은 한국의 ‘앨빈 토플러’(제3의 물결 저자)를 찾았다는 말도 서슴지 않는다.내로라하는 통신업계 CEO들을 제쳐두고 그를 주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해박한 통신지식과 정연한 논리,카리스마와 인간미가 녹아 있다는 이유 때문일 것이다. 스스로 “기업경영을 한번 해보고 싶었다.”는 말을 할 정도로 이젠 자신감에 차 있다. ●“잘 노는 수재였다” 윤 사장은 경기중·고와 서울대를 나와 세칭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하지만 그가 전한 학창시절은 ‘사고뭉치’였다.하지만 인생을 삐딱하게 보는 ‘반항아’가 아니라 친구가 좋고 운동이 좋은 자유분방한 ‘문제아’였다. 양친이 모두 대학교수인 학자집안이었지만 중학교 때부터 담배를 피우면서 주먹질을 해대는 생활이었다.어머니가 “창피하니 집에서만 담배를 피우라.”며 담배 한 보루를 손수 사다가 방에 넣어 주면 재밌게 피워 대던 그런 청년이었다.오죽했으면 경기고 시절 문과도 이과도 아닌 ‘무과(武科)생’이란 별칭을 얻었을까. 작은외삼촌과의 에피소드 하나를 들려 줬다.그의 작은외삼촌은 정근모(전 과학기술처 장관) 한림원 원장이다.어릴 때 잠깐만 놓아두면 밖에 나다녀 정 원장이 줄로 묶어둘 정도였다고 한다.윤 사장은 이를 어릴 때 자랐던 외가의 영향이라고 했다.혜화초등교 교장이었던 외할아버지에게 드나드는 손님이 많아 이때부터 사람과 부대끼고 정을 붙이는 성격이 생긴 것 같다는 것이다. 윤 사장은 이런 성격에 지금도 사람 복이 많다고 했다.좌중에서 편안한 분위기로 상대방을 ‘띄워 주는’ 언변은 최고란 찬사를 받는다.그는 한번 만나면 인연을 소중히 여긴다.만남이 좋기에 좋은 점만 본다고 했다.‘상대방을 좋게 보지 않으면 그도 나에 대해 좋은 이미지를 갖지 않는다.’는 말을 금언으로 삼고 있다. ●인생수업,외삼촌들에게 배웠다 윤 사장의 인생 진로에 절대적인 영향을 준 사람은 외삼촌 정근모씨였다.정씨는 23살 때 박사 학위를 받아 당시 장안에서 천재로 불렸다.“외삼촌은 고등학생이던 내게 대학은 공대로 가라고 권했습니다.기술을 배우고 대학원은 상대로 가서 경영공부를 하라고 누차 말했습니다.” 하지만 고교 때 너무 논 탓에 윤 사장은 난생 처음 쓴맛을 본다.서울대 시험을 치렀으나 보기좋게 낙방했다.양친이 음대 교수로 있던 한양대 공대에 우수한 성적으로 합격했지만 포기하고 재수 끝에 서울대 산업공학과로 진로를 택했다. ●유학길은 사고의 전환점 그에게도 긴 방랑길을 접게 한 계기가 왔다.대학 3학년 때 취리히 스위스항공사에서의 6개월간 인턴생활은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게 한 거울이었다. “스위스항공사가 블랙박스란 AIDS시스템을 개발했었죠.이륙과 착륙 등에 360개 변수가 들어가는 시스템인데 이때 처음 선진 기술과 기업을 봤습니다.또 이곳에서 독일 대학원생들이 4개 국어를 유창하게 하는 걸 보고 큰 자극을 받았습니다.” 이 두 가지가 그의 인생관을 바꾸게 한 단초 구실을 했다.윤 사장은 정신을 차리자고 마음을 먹고 죽기 살기로 영어 실력을 닦았다.그의 영어 실력은 자타가 공인한다. 졸업 후엔 당시 가장 인기있던 종합상사 대우실업의 문을 두드렸다.김우중 회장과의 직접 면담을 거쳐 77년부터 기계 수출분야에서 일했다.하지만 이것도 2년뿐이었다. 대학 1학년 때부터 ‘알고 지내던’ 정구부 후배인 부인과 결혼에 골인한 79년,그는 명문 미국 컬럼비아대로 유학길에 올랐다.노스웨스턴대에서는 박사학위 공부를 마치고 86∼87년 휴스턴 대학에서 교수로 있다가 외국 생활을 접고 귀국했다.이후 산업연구원에서 연구위원(교수)을 거쳐 89년 정보통신정책연구원에 입사했다.36살에 기획조정실장의 중책을 맡기도 했다. ●하나로통신,전권을 잡다 윤 사장은 14년간의 정보통신분야 연구를 접고 지난해 8월 하나로통신(현 하나로텔레콤)에서 경영자로서 새 둥지를 튼다.많은 지인들이 말렸지만 늘 언젠가는 한번 CEO를 해보겠다고 마음을 먹어 왔던 터라 아무도 그의 고집을 꺾지는 못했다. 고민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2002년 말 주변에서 요청이 왔을 때 거절을 했다.이듬해 설때 신윤식 당시 회장이 “자신의 역할을 대신해 달라.”며 직접 요청하기도 했다. 그해 3월말 하나로통신에 경영 공백이 왔다.LG,삼성,SK 등 주요 주주들이 모인 이사회에서 그를 다시 불렀다.당시 그에겐 대학 학장,대학원장,법무법인 고문 등의 요청이 잇따를 때였다. 연구원에게 대기업 경영을 부탁한 게 얼른 와닿지 않는다는 물음에 “정책연구원에서 200명의 연구원을 거느리며 경영 경험을 제대로 했다.”고 밝혔다. 예산 확보와 인사,연구 마케팅을 많이 해봤다고도 말했다.통신업계 바닥을 속속들이 꿰뚫고 있다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정보기술(IT)산업의 흐름을 오랫동안 깊게 봤다는 말이다. ●전문 경영진을 누르다 지난해 LG와 하나로통신의 하나로통신 경영권 뺏기 싸움으로 말머리를 돌렸다.엎치락뒤치락하던 싸움을 고작 연구원장 출신 신참 CEO가 어떻게 이겼을까.“이돈 저돈 가릴 것 없습니다.돈에 색깔이 있습니까.”당시 유동성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선 살아남는 쪽을 선택해야 했던 긴박감의 소회였다.그는 결국 ‘소액주주 위임장’이란 비장의 카드를 골랐다.당시 10.4%인 외국인의 소액지분을 우호세력으로 만들기 위한 은밀한 행보를 했다.이 싸움의 마침표를 찍은 소액주주를 포섭하기 위해 영국,미국,싱가포르 등을 두루 돌았다.9.1%의 외국인 위임장을 받아내 ‘골리앗 LG’와의 막판 싸움에서 이겼다.당시 LG측은 윤 사장의 이같은 ‘외국 행보’를 나중에야 알게 됐다. 하지만 윤 사장은 이 와중에도 하나로통신 사장으로 밀어준 1대 주주인 LG 등 대주주와 끊임없이 경영 정상화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하나로텔레콤은 AIG-뉴브리지로부터 유치한 11억달러로 현재 제2의 창업을 서두르고 있다. ●“변화는 기회” 입버릇 처럼 강조 하나로텔레콤은 지금 모든 게 변신 중이다.외자유치전과 소액주주 쟁탈전에서 승리해 조직이 뭉쳐 있다.대범한 사람보다는 꼼꼼한 사람이 성공한다는 그의 지론이 담긴 전략이 만든 결집력이다. 그는 일부에서 술렁거리는 조직 분위기를 추스르고도 있다.묵은 하나로통신의 찌꺼기를 걸러내기 위한 작업이다.영입한 젊은 임원들은 전면에 포진돼 젊은 기업을 만드는 데 앞장 서 있다. 그는 “change(변화)에서 g를 c로 바꾸면 chance(기회)가 된다.”고 직원들에게 입버릇처럼 강조한다.변화를 넘어 기회로 만들자는 뜻이다.그가 처한 통신시장 현실은 KT와 하나로텔레콤의 격차만큼이나 어둡다.시내전화는 95대 5 정도다.하지만 ‘사고를 칠 테니’두고 보란다. 이런 현실에서 뭘 갖고 큰소리를 칠까.KT보다 좋은 품질을 자랑하는 초고속인터넷으로 승부를 걸겠단다.초고속인터넷은 24%를 점유하고 있다.이를 기반으로 KT가 당분간 신경을 쓰기 힘든 결합 서비스를 내놓아 시장을 넓혀 가겠다는 전략이다. 두루넷 인수,휴대인터넷 사업권 확보,케이블TV 업체들과의 협력 등을 통한 멀티미디어사업을 하나로텔레콤의 미래로 보고 있다.매각을 추진 중인 두루넷도 제값을 주고 꼭 인수하겠다고 다부지게 말했다. 윤 사장은 “지금은 큰 기업이 이기는 것이 아니라 빠른 기업이 이긴다.”는 말로 숨겼던 비수를 끄집어 낸다. ■ 윤창번 사장은 윤창번 사장은 소탈하면서도 적극적이다.‘박학다식’하지만 상대방에게 머리를 숙일 줄 안다.생활에 감각과 멋을 갖췄다고나 할까.인터뷰 말미에 선술집에서 삼겹살에 소주 한잔 하자고 제안했다.“그것 좋죠.꼭 한번 해야죠.”그는 흔쾌히 응했다.만나는 사람마다 자기 사람으로 만드는 재주를 가진 사람이다.임·직원들과 스스럼없이 호프 자리와 노래방 모임을 갖기도 한다.그의 18번은 윤도현 밴드의 신곡들이다.젊은 가수인 김범수,왁스의 노래도 즐겨 부른다.젊은 감각이 관리 능력에 바탕이 되고 있다.운동을 아주 좋아한다.테니스,야구,축구 등 못하는 운동이 없다.골프는 한때 1오버파를 기록했다고 한다.핸디는 12로 알려져 있지만 요즘은 일이 바빠 제대로 못한다.가족 관계는 원로 음악가인 윤용석 교수가 부친이고,원로 피아니스트이자 한양대 음대 교수를 지낸 정은모 여사가 모친이다.이 때문인지 클래식 음악을 즐기고 CD 수천장을 소장하고 있다.재즈도 무척 좋아한다.김신배 SK텔레콤 사장과는 처남 매부간이다.서울대 다닐 때 여동생을 김 사장에게 소개해 줬다.남동생도 SK텔레콤 자회사인 SK텔레텍 상무로 있다. 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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