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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분기 농식품 수출액 전년대비 30.1% 증가

    농림수산식품부는 8일 올해 4월까지 농식품 수출액이 21억 8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0.1%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올해 농식품 수출 목표액(76억 달러)의 증가율 목표치인 29.3%를 초과한 것으로 일본 대지진으로 주춤했던 증가세가 회복된 것이라고 농식품부는 평가했다. 4월 한 달간 수출액은 6억 6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보다 37.7% 늘었다. 이는 종전 최고치였던 지난해 12월의 6억 7000만 달러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실적이며 4월 실적으로는 역대 최고치다. 농식품부는 최근 수출 증가세는 인삼·음료·커피조제품·담배·참치·설탕 등 주력 제품의 수출 호조와 동남아·타이완 등에서 일본 식품을 대체해 한국 농식품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특히 대일 수출의 경우 라면·비스킷·생수 등 구호품의 급격한 수요 증가로 4월까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4.7% 늘어난 6억 7000만 달러를 수출, 지진 발생 이전인 3월 11일까지의 수출 증가율 22.2%보다 2.5% 포인트 높았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생수, 우린 너무 믿고 있었네

    언제부터인가 음용수의 대종으로 자리를 굳힌 생수. 흔히 ‘먹는 샘물’로 불리는 생수는 이제 생필품으로 인식될 만큼 폭발적인 확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생수 업체들은 각종 기능성을 가미한 생수를 앞다투어 내놓으며 소비자를 유혹하는 실정. 미국에서는 1초마다 1000명이 생수병 마개를 연다고 할 만큼 생수의 인기는 줄어들 줄 모른다. 그 생수는 과연 안전하고 믿을 만한 음용수일까. 미국의 수자원 전문가 피터 H 글렉이 쓴 책 ‘생수, 그 치명적 유혹’(환경운동연합 옮김, 추수밭 펴냄)을 읽다 보면 그 답은 지극히 부정적이다. “많은 사람들이 수도꼭지를 틀기보다 망설이지 않고 생수 병을 골라 잡는다.”는 저자의 말대로 생수의 인기는 수돗물에 대한 불신에서 시작된다. ‘믿을 수 없는 물’이란 수돗물에 대한 인식이야말로 생수를 생필품으로 둔갑시킨 주원인이란 지적이다. 그러면 생수는 과연 수돗물보다 더 안전한가. 저자는 생수의 취수원이며 가공 공정, 생수를 담는 플라스틱 병의 유해성을 들어 결코 수돗물보다 안전하지 않다고 거듭 강조한다. 여기에 생수를 만들고 운반하는 데 드는 고비용이며 탄소배출로 인한 환경파괴, 지하수 고갈 등 그 폐해는 수돗물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심각하다는 것이다. 그 폐해에도 불구하고 생수가 폭발적인 수요를 이어 가는 이유는 바로 느슨한 규제와 관리감독에 있다. 책은 주로 미국의 사례에 치중하지만 진실을 호도하는 생수업체들의 상술과 정부의 관리 사각, 생수에서 검출된 이물질과 환경파괴의 피해는 우리도 결코 안심할 수 없는 실정임을 일깨운다. 책 말미에 붙인 부록 ‘한국의 생수는 안녕한가’는 위험하고 은밀한 한국형 생수산업의 실태며 생수·샘물의 수질기준 비교 및 업체현황을 통해 그런 위험성을 엄중하게 경고한다. 지금 미국에선 환경단체와 종교계 등을 중심으로 생수에 대한 저항운동이 일고 있다. 생수업체들은 이에 맞서 ‘녹색 생수’며 판매이익을 사회로 돌린다는 ‘윤리적 생수’를 들먹이며 전술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생수는 진정 안전한가’에 대한 근원적 물음엔 답하지 않은 채 시장 점유에만 혈안이 돼 있는 셈이다. 어디서 어떻게 생수를 만들고 무엇을 첨가했는지, 그리고 그 비용의 출처는 여전히 베일에 가려진 상태. 그래서 저자는 최신 수돗물 체계의 지원·확장과 현명한 물 관련 규제의 집행이야말로 공공재인 물의 사유화와 오염을 막는 첩경임을 재차 강조한다. 1만 3800원. 김성호 편집위원 kimus@seoul.co.kr
  • “생수가 정말로 수돗물보다 안전하다고 생각하니?”

    “생수가 정말로 수돗물보다 안전하다고 생각하니?”

    언제부터인가 음용수의 대종으로 자리를 굳힌 생수. 흔히 ‘먹는 샘물’로 불리는 생수는 이제 생필품으로 인식될 만큼 폭발적인 확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생수 업체들은 각종 기능성을 가미한 생수를 앞다투어 내놓으며 소비자를 유혹하는 실정. 미국에서는 1초마다 1000명이 생수병 마개를 연다고 할 만큼 생수의 인기는 줄어들 줄 모른다. 그 생수는 과연 안전하고 믿을 만한 음용수일까. 미국의 수자원 전문가 피터 H 글렉이 쓴 책 ‘생수, 그 치명적 유혹’(환경운동연합 옮김, 추수밭 펴냄)을 읽다 보면 그 답은 지극히 부정적이다. “많은 사람들이 수도꼭지를 틀기보다 망설이지 않고 생수 병을 골라 잡는다.”는 저자의 말대로 생수의 인기는 수돗물에 대한 불신에서 시작된다. ‘믿을 수 없는 물’이란 수돗물에 대한 인식이야말로 생수를 생필품으로 둔갑시킨 주원인이란 지적이다. 그러면 생수는 과연 수돗물보다 더 안전한가. 저자는 생수의 취수원이며 가공 공정, 생수를 담는 플라스틱 병의 유해성을 들어 결코 수돗물보다 안전하지 않다고 거듭 강조한다. 여기에 생수를 만들고 운반하는 데 드는 고비용이며 탄소배출로 인한 환경파괴, 지하수 고갈 등 그 폐해는 수돗물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심각하다는 것이다. 그 폐해에도 불구하고 생수가 폭발적인 수요를 이어 가는 이유는 바로 느슨한 규제와 관리감독에 있다. 책은 주로 미국의 사례에 치중하지만 진실을 호도하는 생수업체들의 상술과 정부의 관리 사각, 생수에서 검출된 이물질과 환경파괴의 피해는 우리도 결코 안심할 수 없는 실정임을 일깨운다. 책 말미에 붙인 부록 ‘한국의 생수는 안녕한가’는 위험하고 은밀한 한국형 생수산업의 실태며 생수·샘물의 수질기준 비교 및 업체현황을 통해 그런 위험성을 엄중하게 경고한다. 지금 미국에선 환경단체와 종교계 등을 중심으로 생수에 대한 저항운동이 일고 있다. 생수업체들은 이에 맞서 ‘녹색 생수’며 판매이익을 사회로 돌린다는 ‘윤리적 생수’를 들먹이며 전술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생수는 진정 안전한가’에 대한 근원적 물음엔 답하지 않은 채 시장 점유에만 혈안이 돼 있는 셈이다. 어디서 어떻게 생수를 만들고 무엇을 첨가했는지, 그리고 그 비용의 출처는 여전히 베일에 가려진 상태. 그래서 저자는 최신 수돗물 체계의 지원·확장과 현명한 물 관련 규제의 집행이야말로 공공재인 물의 사유화와 오염을 막는 첩경임을 재차 강조한다. 1만 3800원. 김성호 편집위원 kimus@seoul.co.kr
  • “민·관합동 美국제곡물회사 통해 식량자주율 50%까지 올릴 것”

    “민·관합동 美국제곡물회사 통해 식량자주율 50%까지 올릴 것”

    국제곡물회사를 미국 시카고에 설립해 국제곡물전쟁에 나서는 하영제 농수산물유통공사(aT) 사장의 다짐은 자못 비장했다. 25일 오전 10시 30분부터 1시간 이상 서울 양재동 사옥 사장실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하 사장은 이 회사를 통해 식량무기 시대에 식량자주율과 물가안정기능을 동시에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메이저와의 싸움에 난관도 많을 것이라면서 일각에서 ‘장밋빛 환상’이라 부르는 시각도 인정했다. 곡창지대의 국가들은 외국인의 곡물시장진입 규제를 강화하는 추세다. 4대 곡물 메이저가 담합해 우리나라의 진입을 막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는 모두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다고 담담하게 밝혔다. 오히려 그는 4대 메이저 중 하나와 손을 잡고 다른 메이저와 경쟁할 수준까지 회사를 키우겠다는 ‘전략적 제휴 청사진’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민·관합동 국제곡물회사가 설립된다. 올해 콩 5만t, 옥수수 5만t으로 시작해 세계 곳곳의 곡창지대에 진출한다고 들었다. 국제곡물회사의 필요성과 청사진을 말해 달라. -지난해 초부터 전문회계법인과 함께 내부 연구를 해 왔고 이미 직원 2명을 미국 시카고 현지로 파견해서 법인 창립 작업을 준비해 왔다. 사실 우리나라 곡물 자급률은 26.7%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1개국 중 29위다. 또 바이오에너지 수요 확대로 곡물시장의 불안정성이 계속되고 있다. 국제투기자본의 곡물시장 개입으로 국제곡물가격 변동성도 커졌다. 또 국제곡물시장의 유통단계는 메이저곡물사들이 80~90%를 점유하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수입 곡물의 70%를 이들에게 의존하는 상황이다. 결국 우리나라는 식량안보의 위협을 겪을 가능성이 있으며 이에 대항하기 위해 국제곡물유통망을 확보하는 국제곡물회사를 설립하는 것이다. 2015년까지 옥수수·밀·콩 등 400만t을 들여오게 된다. 이 경우 우리나라 식량자주율은 50% 수준까지 올라가게 된다. 단기적인 일정은 오늘(25일) 민간 기업 3사와 국제곡물회사 설립 협약을 체결하고 29일 미국 시카고 현지로 이동해 현판식을 열게 된다. 물론 처음에는 규모면에서 국제곡물사와 우리 법인은 상대가 안 된다. 곡물메이저 중 한곳과 전략적 제휴를 맺어 다른 메이저들과 경쟁하는 구도로 가게 될 것이다. ●곡물수입 독과점 구조 변할 것 →누구나 필요성을 공감하는 계획이다. 하지만 유통업계 일각에서는 처음에 참여키로 한 민간업체 중 한곳이 빠지는 등 현실성 문제를 지적하는 곳도 있다. 메이저 곡물회사들의 견제가 심할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우려는 당연히 알고 있다. 지금까지는 곡물메이저가 가격을 10% 올리면 국내유통회사도 10% 올려 팔면 그만이었다. 하지만 문제는 업계가 아니라 그 비용을 감내해야 하는 서민이다. aT는 유통구조 개혁을 통해 좀 더 유통비용을 줄여 민간업체들이 서민에게 곡물관련 식품을 더 싸게 공급할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할 책임이 있다. 만일 우리 국제곡물회사가 직접 수입하는 곡물 가격보다 경쟁을 위해 곡물메이저가 더 저렴하게 공급한다면 국내 유통업체는 그들의 물건을 사면 된다. 또 우리가 직접 수입한 것이 더 싸다면 이것을 구입하면 된다. 단, 서민에게 그만큼 저렴하게 공급해야 할 것이다. 현재 곡물 수입의 독과점적 구조가 변하는 셈이다. →aT가 산지 엘리베이터(EL)를 산다고 발표했는데 인수가격이 크게 뛰지는 않겠는가. 전문인력은 충분히 갖추었나. 전문인력만 수백명이 진출한 일본의 경우와 비교해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산지 EL 10개를 지닌 중견기업을 인수하려 하는데 사실 가격 인상이 우려된다. 따라서 인수 작업에 대한 구체적인 얘기는 안 하는 게 좋겠다. 다만 우리가 콩, 옥수수 등을 사오는 지역은 미국의 중·서부에 걸쳐 형성된 세계 제1의 옥수수 재배지역인 콘벨트(Corn Belt)다. 산지 EL은 농가에서 곡물을 사서 건조하고 저장하는 장치이지만 안정적으로 곡물을 구매할 수 있는 주변 농가와의 인맥도 의미한다. 여기서 모인 곡물은 강변 EL을 통해 미시시피 강을 따라 운반된다. 이 장치는 수량이 많아 언제나 임대할 수 있다. 문제는 수출항구에 설치된 수출 EL이다. 절반가량을 메이저사들이 가지고 있어 우선 이 중 한개에 지분참여하려고 한다. 예전에는 일본처럼 농장 자체를 확보하는 경우도 있었는데 이미 외국인이 농장을 살 수 없도록 곡창지대를 갖고 있는 나라들의 법들이 많이 바뀌었다. 30년을 추진해 온 일본과 단순 비교는 힘들다. →국제곡물회사를 통해 식량확보 이외에 물가안정 기능은 어느 정도 있을 것으로 보는가. -올해는 콩과 옥수수를 각 5만t씩 들여오는데 우리나라가 연간 곡물을 1400만t씩 수입하니 적은 비중이다. 하지만 2015년에는 이 시스템으로 400만t(전체 수입량의 30%)을 들여오게 되고 전문회계법인은 5% 정도 가격 인하효과를 예측하고 있다. 국제곡물회사 자체의 손익분기점은 법인을 세우고 3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른 주제로 넘어가겠다. 동일본 대지진으로 우리 농산물 수출이 힘들다는데. -우려와 달리 일본 지진 이전보다 오히려 일본으로 농산물 수출 물량이 늘었다. 일본 지진이 나기 전인 지난 3월 11일까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수출 물량이 22.2% 늘었다가 일본 지진 이후 17.5%까지 줄었다. 하지만 4월19일 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9%가 증가했다. 화훼류나 파프리카 수출은 줄었지만 라면, 생수, 비스킷 등이 3배 이상 늘었기 때문이다. 4월 19일 기준으로 전 세계 수출물량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3% 증가한 19억 1700만 달러(약 2조 1000억원)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수출다변화는 계속 진행 중이다. 지난 2월에 다녀온 중동의 경우 우리나라 담배, 버섯, 음료, 껌 등이 인기였다. 충분히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보였다. →많은 농가들이 자유무역협정(FTA) 때문에 우려하고 있는데. -식량과 사료에 쓰이는 곡물은 이미 다 열려있다. 새삼스럽게 영향을 줄 것은 없다. 11년 전인가 쇠고기 시장이 열리면서 자살하는 사람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 보면 한우가 업그레이드되고 구제역이라는 복병을 만나 그렇지 지금은 캐나다, 브라질 소가 들어와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붙었다. 한·중·일 FTA가 체결되면 동양 3국이 경제적으로는 긴밀하게 결합할 수밖에 없다. 우리는 중국에서 양질의 원료를 구입해 최상의 농산물을 중국 최고 부유층과 일본에 팔면 된다. 미국, 유럽은 먼 거리에 있기 때문에 아시아 수출을 위해 물류 비용면에서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낮다. ●FTA 체결돼도 영향 없어 →aT가 물가안정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은. -농협은 전국 조직망이 있어 가격이 폭락할 때 공급을 늘리는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 반면 aT는 이상기후 등으로 농작물 피해를 본 상황에서 당장 동일한 작목을 재배 못할 때 도시의 거대한 소비층을 보호하기 위해 국제유통망을 통해 공급을 늘릴 수 있다. 또 향후 지자체와 협력해 지방 도매시장(34개)의 유통 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추가할 말이 있다면. -올해 국회에서 관련 법안이 통과되면 회사명이 한국농수산식품공사로 바뀐다. 국제곡물회사를 통한 식량안보시스템 구축, 한식의 세계화 등 업무를 본격 수행해 공사가 재탄생하는 원년으로 삼고자 한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프로필 ▲1954년 경남 남해 ▲경남고, 서울대 농과대 ▲서울대 행정대학원 석사, 동국대 행정학 박사 ▲행시 23회 ▲청와대 행정관, 내무부 민간협력·교부세 과장, 경남 진주 부시장, 경남 남해 군수 ▲산림청장, 농림수산식품부 2차관
  • “정상화 말만… ‘나흘 먹통’ 말 되나”

    “정상화 말만… ‘나흘 먹통’ 말 되나”

    “편의점에서 생수 한병 살 수 없었어요.” 15일 농협 전산 장애가 나흘째로 접어들면서 시민들의 불편이 커지고 있다. 농협은 오전부터 신용카드 현금 인출 등 일부 서비스가 정상화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아직 서비스가 불안정해 곳곳에서 불통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 시민들은 “금방 정상화된다더니 나흘이나 끄는 게 말이 되느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직장인 최모(42)씨는 이날 아침 출근길에 신용카드가 먹통이라 애를 먹었다. 현금이 없어 택시요금을 카드로 결제하려고 했는데 카드가 말을 듣지 않았다. 최씨는 “결국 택시 기사에게 은행 앞에 내려 달라고 해 현금을 뽑아 결제했다.”면서 “오늘은 해결이 될 줄 알았는데 이게 무슨 일인지 모르겠다.”고 전했다. 체크카드를 사용하는 직장인 김모(34·여)씨도 오락가락하는 서비스 탓에 아예 현금을 뽑아 들고 다녔다. 김씨는 “아침에 농협에 전화해서 오늘은 사용할 수 있느냐고 물었을 때 분명히 가능하다고 했는데 막상 편의점에서 결제를 하려니 안 됐다.”면서 “편의점에서 망신을 당해 이참에 체크카드를 잘라 버릴 생각”이라며 짜증을 냈다. 폰뱅킹과 인터넷뱅킹도 사흘간 밀렸던 고객의 이용이 폭주하면서 서비스가 불안정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기업의 홍보 뒤에 숨은 무서운 음모

    2004년 11월 다국적 기업 코카콜라의 최고 경영자 네빌 이스델은 미국 월스트리트 분석가들에게 ‘코카콜라 변화 선언’을 공개했다. 그 옆에는 코카콜라의 최고 마케팅 책임자인 척 프루트를 비롯한 임원들도 서 있었다. 이스델은 브라질, 인도, 중국, 러시아에 판매를 확대한다는 새로운 마케팅 전략을 발표했다. 그는 또 이 자리에서 코카콜라의 브랜드 본질은 ‘정직하게 제조하는 올바른 제품’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코카콜라를 생각할 때 ‘정직’이나 ‘올바름’이란 단어가 먼저 떠오를까. 하루에 700만 달러를 광고에 쏟아붓는 이 초국적 기업이 사실과 허구를 뒤바꾸는 것은 손바닥 뒤집기나 마찬가지. 당시 코카콜라 홍보팀은 잇단 홍보 실수를 만회하느라 애를 먹고 있었다. 영국에서 판매되는 코카콜라의 생수가 지하수가 아닌 수돗물로 만들어진다는 사실이 들통났다. 지하수를 정수해서 만든다고 홍보를 했는데 그것이 가짜임이 드러난 것이다. 이처럼 ‘스핀 닥터’(윌리엄 디난·데이비드 밀러 외 지음, 노승영 옮김, 시대의창 펴냄)는 ‘민주주의를 전복하는 기업권력의 언론 플레이’라는 부제에서 알 수 있듯 기업 홍보 스캔들과 홍보 뒤에 숨은 진짜 의도를 파헤친 보고서다. 정보 조작을 전문적으로 행하는 로비스트와 홍보 전문가를 저자들은 ‘스핀 닥터’라고 부른다. 아울러 홍보산업의 교묘하고 복잡한 기법이 정치 영역에서 광범위하게 쓰이고 있다는 사실도 고발한다. 석유가 친환경적이며 지속 가능하다는 확신을 심어주기 위해 기후 변화를 부정하는 영국 석유회사(BP)의 홍보라든가, 양식 연어가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는 ‘사이언스’(국제 과학 전문지) 논문에 대한 의구심을 조장하기 위해 언론 플레이를 펼치는 영국 싱크탱크(두뇌집단) ‘국제정책 네트워크’의 행태 등을 사례로 제시한다. 코카콜라에 맞선 콜롬비아 노조 지도자들이 우익 암살단에 살해당한 충격적인 사실도 언급한다. 이렇듯 책은 기업의 언론 조작과 은밀하고도 비민주적인 세계를 흥미롭게 다루고 있다. 2만 8000원. 김문 편집위원 km@seoul.co.kr
  • 세계는 지금 먹거리 공포

    세계는 지금 먹거리 공포

    일본 원전 사태로 인한 ‘먹거리 공포’에 전 세계가 안전조치를 강화하는 가운데 태국·러시아 등 일부 국가에서 우리나라 식품에 대해서도 방사능 오염을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인도·타이완·브루나이·싱가포르 등 아시아 국가들은 일본 식품 수입금지 조치를 내렸다. ●韓, 원전 근처 식품 정부증명서 의무화 14일 서울신문이 입수한 농림수산식품부의 ‘일본 방사능 유출 관련 국가별 식품안전조치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으로 42개국이 일본산 식품에 대한 안전조치를 시행 중이다. 전 세계적으로 방사능비가 내리면서 수입금지 조치는 더욱 강화되는 추세다. 4일 프랑스에서는 빗물과 우유에서 방사성물질인 요오드131이 검출됐고 6일 중국 베이징과 톈진, 허난 지역 등 3개성의 시금치에서 방사성물질이 나왔다. 12일에는 제주시의 상추와 경남 통영시·남해군의 시금치에서도 세슘 등이 나왔다. 역시 가장 민감한 곳은 아시아이다. 러시아는 지난달 24일 후쿠시마를 중심으로 5개 현의 식품 수입을 중단한 뒤 5일 후인 29일부터는 우리나라와 중국에서 수입되는 수산물에 대해서도 방사능 모니터링을 시작했다. 지난 7일에는 일본 수산물 가공회사 242곳에 대해 수입금지 조치를 내렸다. 태국은 지난달 17일부터 우리나라와 타이완·중국에서 수입된 식품에 대해 방사능 오염을 조사하기 시작했다. 타이완은 지난 8일 5개현에서 생산된 일부 식품만 수입을 중지하던 조치를 후쿠시마현과 군마현에 대해서는 전체 식품으로 확대했다. 인도는 3개월간 일본 전역의 식품을 수입 중지시켰다. 중국은 일본 12개현에서 생산된 식품뿐 아니라 사료도 수입을 중단했다.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는 지난 8일부터 일본 정부가 작성한 방사능기준 적합증명서를 요구하고 있다. 사실상 수입 중단 조치다. 말레이시아는 일본 전역에서 생산된 모든 품목에 대해 산지 증명서를 요구하고 있으며, 싱가포르는 11개현에서 생산된 고기, 우유, 과일, 채소, 수산물에 대해 산지증명서를 첨부토록 했다. 우리나라는 14일 후쿠시마 원전 근처의 식품에 대해 정부증명서를 의무화했다. 아시아뿐 아니라 다른 대륙도 국가에 따라 강력한 조치를 시행 중이다. 아프리카의 나이지리아는 지난달 28일부터 식품 및 생수 수입을 막았고, 중동의 아랍에미리트연합과 유럽의 이탈리아도 일본 식품 수입을 전면 중단했다. 각국의 방사능 섭취 기준도 강화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방사성 요오드 섭취기준을 영유아식은 150베크렐(Bq)/㎏에서 100Bq/㎏으로, 우유 및 유제품은 500Bq/㎏에서 3000Bq/㎏으로 축소했다. ●스트론튬 등 국제기준 미흡 지적도 정부 관계자는 “우리나라도 방사능 기준에 스트론튬, 루테늄, 플루토늄 등이 없고 영유아식품 기준이 없다는 지적에 따라 우선 세계기준을 적용하고 추후 보완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일본에서는 이미 토양과 식물에서 스트론튬이 검출된 바 있으며 이는 세슘보다 독성이 강한 물질로 알려져 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숟가락 머리’ 바닥에 안 닿는 위생수저

    ‘숟가락 머리’ 바닥에 안 닿는 위생수저

    한 주방용품 업체가 숟가락이 바닥에 닿지 않는 위생수저를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주방용품 전문업체인 ‘키친아이디어’는 입과 닿는 끝부분이 바닥에 닿지 않는 위생수저를 출시했다고 14일 밝혔다. 이 위생수저는 숟가락과 젓가락 중간에 굴곡을 두어 식탁에 내려놓아도 끝부분이 공중에 떠 바닥에 닿지 않도록 설계됐다. 숟가락과 젓가락에 식탁 위 이물질이나 세균이 묻지 않도록 한 것이다. 위생수저는 제품의 독창성을 인정받아 ‘2012년 여수엑스포’ 공식기념품으로 선정됐다. 회사 측은 “식당에서 위생수저를 사용하면 세균오염 방지에 효과적이어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가정 내 미생물 오염 조사’(2006년도)에 따르면 식탁을 닦는 행주에 무려 20만 마리가 넘는 비브리오균과 150만 마리 이상의 대장균이 검출되기도 했다. 식당에서 대부분 냅킨 위에 수저를 내놓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하지만 냅킨도 먼지와 형광물질로 비위생적이기는 마찬가지라는 게 업체의 설명이다. 키친아이디어 측은 제조원가를 높이지 않아 가격경쟁력을 갖췄다고 밝혔다. 1661-5088.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이마트·롯데슈퍼, 배추·제주산 냉동갈치·한우 할인 판매

     이마트는 7~13일 배추 10만통을 시세보다 최고 50% 정도 싼 2100원에 판다고 6일 밝혔다.  이마트는 정부 비축물량 10만통을 가락시장 등 중간 도매상을 거치지 않고 직접 사들였다고 설명했다.  이마트는 또 일본 방사능 누출사고가 일어나기 전인 1∼2월에 잡은 제주산 냉동갈치 40만 마리를 시세보다 20%정도 싼 가격에 7일부터 한 달간 판매한다. 4980원(대)과 7980원(특)으로 가격을 나눴다. 이마트 관계자는 “냉동갈치(대)의 서귀포 수협 경매가가 마리당 5000원”이라고 설명했다.  롯데슈퍼도 6일부터 전남 해남군에서 나온 월동배추 2만여통(40t)을 30% 정도 할인한 포기(2㎏)당 2300원에 판매한다. 이 배추는 2월 중순 해남의 월동배추를 저온 창고에서 비축해 온 것이다.  롯데슈퍼는 한우,딸기,우유,생수 등도 6∼12일 할인 판매한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봄소풍 갈래? 아니 ‘방콕’할래!

    봄소풍 갈래? 아니 ‘방콕’할래!

    1일 오후 1시 서울 잠실동 롯데월드. 실내 놀이동산을 찾은 고현송(40·여)씨가 여섯 살 난 딸과 회전목마에 올랐다. 밖은 영상 13도, 따사로운 햇살이 내리쬔다. 산수유·개나리가 싱싱한 자태를 뽐내고, 사월의 나무꽃 목련엔 봉오리가 생겼다. 기자가 “날도 좋은데 왜 실내공원이세요.”라고 묻자, “걱정돼서요.”라는 답이 바로 나온다. “아이가 놀이공원 가자고 졸라서 오긴 왔는데 방사능 때문에 밖으로 나가기가….” 찜찜하고 걱정된다는 투다. 같은 시간 실외 놀이동산인 매직 아일랜드. 무엇과도 바꾸기 싫은 찬란한 봄날이지만 한산하다. 김태형 롯데월드 홍보팀 계장은 “방사성물질 검출 이후 입장객이 크게 줄지는 않았지만 아무래도 실내 놀이기구를 이용하는 손님들이 더 많다.”고 말했다. 방사능 공포가 봄철 풍속도를 바꿔놓고 있다. 동물원 소풍을 계획했던 유치원은 실내 박물관으로 발길을 돌렸고, 눈부신 사월을 만끽하려던 등산객들은 속속 등산계획을 취소했다. 특히 방사능 공포에 취약한 것으로 알려진 어린이들과 임신부들은 외출을 극도로 자제하면서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서울 등촌동의 E유치원은 최근 이달 둘째 주에 가기로 한 봄소풍 장소를 서오릉에서 ‘별난물건박물관’으로 바꿨다. 연일 유치원으로 걸려 오는 원생 부모들의 걱정전화 때문이다. 유치원 관계자는 “날씨가 좋아 야외에서 게임도 하고 맑은 공기도 쐬려고 장소를 골랐는데 방사능 때문에 학부모님들이 걱정을 많이 해서 실내로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서울 개포동의 K어린이집도 이달 둘째 주로 계획한 봄소풍을 2주 뒤로 미뤘다. 해마다 동물원으로 갔던 장소도 박물관이나 실내 놀이공원으로 바꿀 계획이다. 임신부들은 ‘먹는 것부터 숨쉬는 것까지’ 모두 걱정이다. 이달 말 출산 예정인 주부 최진숙(35)씨는 “예정 일이 얼마 안 남았는데 혹시나 밖에 나갔다가 방사성물질을 들이마실까봐 집에만 있다.”면서 “매스컴에서 생선이 위험하다길래 얼마 전부터 생선을 일절 안 먹고 있다.”고 말했다. 산부인과를 찾는 임신부들의 걱정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서울 방배동 H산부인과 직원은 “하루 40~50명 내원하는데 방사능 얘기뿐”이라고 전했다. 주말에 예고된 비소식은 설상가상이다. 시민들은 “공기도 모자라 물까지 오염되면 방사능이 퍼지는 건 순식간”이라며 불안감을 나타냈다. 임신 8개월 차 주부 김은희(33)씨는 수돗물에 섞인 방사능을 우려해 먹는 물을 모두 사 먹는 생수로 바꿨다. 김씨는“일본 원전사고 이후에 가장 걱정되는 건 대기 노출보다도 물과 먹거리”라면서 “생수 중에서도 반드시 제주도에서 온 것만 사 마신다.”고 말했다. 서울 쌍문동 S유치원 관계자는 “방사능 때문에 원아들 건강이 걱정되기는 하지만 아직 교육청에서 아무 공문도 없고 해서 별다른 대책은 세우지 않고 있다.”고 걱정했다. 윤샘이나·김소라·김진아기자 sam@seoul.co.kr
  • 정부 “교과서 불채택 운동도”… 주일대사 소환 ‘되풀이’?

    정부 “교과서 불채택 운동도”… 주일대사 소환 ‘되풀이’?

    일본 문부과학성이 30일 오후 독도 영유권 주장을 강화한 중학교 사회과 교과서 검정 결과를 발표하자 정부가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일본의 독도 기술 교과서 발표가 일본 지진 지원 등으로 모처럼 화기애애해진 한·일 관계에 한순간 찬물을 끼얹는 형국이 됐기 때문이다. 정부는 특히 이번에 검정을 통과한 일본 중학교 교과서에 독도 영유권 관련 기술이 확대·강화된 것에 주목하고 있다. 독도 영유권 주장을 담은 교과서가 기존 10종에서 12종으로 늘어난 데다, ‘불법 점거’라는 표현을 사용한 교과서도 기존 1종에서 4종으로 늘어나는 등 독도에 대한 일본의 영유권 야욕이 더욱 노골적으로 드러난 것이다. 이에 따라 정부의 대응도 더욱 단호해진 분위기다. 일본 측의 발표 직후 정부는 조병제 외교통상부 대변인 명의로 성명을 발표하고, 무토 마사토시 주한 일본대사를 외교부로 불러 항의했다. 권철현 주일 대사는 31일 외무성을 방문, 항의 의사를 전달할 예정이다. 외교부는 또 권 대사의 본국 소환 등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당국자는 “독도 기술을 담은 교과서 수가 늘어나고 기술 내용도 후퇴 또는 악화된 것으로 우려한다.”며 “일본 측이 애국심을 강조한 개정 교육기본법 및 2008년 개정한 교과서 학습지도요령·해설서 등에 따라 영토 기술 내용을 강화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부는 독도가 역사적·지리적·국제법적으로 우리 영토인 만큼 일본의 영유권 주장 도발에 단호하게 대처한다는 입장이지만, 매년 되풀이되는 항의 전달이나 기존 영유권 공고화 조치 등의 실효성이 의문시된다는 점에서 운신의 폭이 좁은 상황이다. 조 대변인은 “일본이 문제를 만들었으니 책임은 전적으로 일본에 있다.”며 “일본이 이 문제를 풀지 않는 한 갈등은 앞으로도 연례적으로 계속될 수 밖에 없다. 원인을 제공한 일본 측이 이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올해는 일본 지진 발생 이후 민관이 협력, 성금을 보내고 구호활동을 지원하는 등 한·일 관계가 개선된 가운데 일본의 고질적인 독도 영유권 주장이 터져나와 한·일 관계가 더 악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정부는 독도 문제가 영유권 분쟁이나 외교적 교섭, 사법적 해결 대상이 아니라는 원칙하에 차분하고 단호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지만, 결국 한·일 관계라는 외교 문제로 비화될 수밖에 없다. 정부는 그러나 지진 지원과 독도 문제를 별도로 대응한다는 원칙을 유지하고, 이날 오후 생수 480여t과 즉석밥 10만개, 조리김 4만 5000개를 일본에 보냈다. 인도적 지원과 독도 문제를 연결시키지 않음으로써, 일본 측에 각성을 촉구하는 효과를 거두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 당국자는 “일본이 독도에 대한 잘못된 주장을 학생들에게 주입함으로써 한·일 관계에 악영향을 미치고 일본의 미래에도 부정적”이라며 “일본 조야에 올바른 인식이 확산되도록 양국의 시민단체 등과 협의, 교과서 불채택 운동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검정에 통과한 교과서는 오는 7~8월 학교 별로 채택, 내년부터 사용될 예정인 만큼 이를 막아보겠다는 것이지만 독도 관련 기술이 담긴 도쿄서적 등은 점유율이 50%가 넘어 실현 가능성은 낮은 상황이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길섶에서] 에도코 /이춘규 논설위원

    3·11 동일본 대지진 취재를 위해 이달 중순 도쿄에 갔을 때 도움을 받은 일본인 지인들과 통화하는 일이 잦다. 몇몇은 에도코(江戶子·도쿄 토박이)다. 에도코는 도쿄의 이전 이름인 에도의 사람이란 뜻. 도쿄에서 태어나 자란 사람들을 가리킨다. 산업화 뒤엔 도쿄사람으로도 통한다. 방사능 공포가 에도코를 엄습했다고 한다. 오사카·오키나와로 피신한 에도코들이 많다. 지인 중 1명도 가족 중 노약자가 일본 서쪽지방에 피신했다가 돌아왔다. 부산 해운대와 서울에도 에도코들이 몰려들고 있다. 지진 초기 질서를 지키고, 남을 배려하던 에도코들. 무사의 후예로서 절도가 약해졌다. 자신의 안위를 우선시하는 평범한 자연인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일상도 일변했다. 달걀·생수 등 생필품을 사기 위해 장사진을 친다. 방사능 낙진을 걱정, 거리엔 인적이 드물다. 채소는 안 먹고 통조림·장아찌류만 먹는 사람이 늘었다. 변두리 지역 제한송전으로 촛불을 켜고 식사하는 에도코도 많다. 옹색하다. 간바레 에도코(힘내라 도쿄 토박이). 이춘규 논설위원 taein@seoul.co.kr
  • 초대형 국립대 나온다

    초대형 국립대 나온다

    충남대, 공주대, 공주교대 등 대전·충남 3개 국립대가 이르면 내년 3월에 통합된다. 통합 국립대는 학생 4만 9000여명으로, 대학원생까지 2만 6900여명인 서울대보다 훨씬 많은 초대형 대학으로 탄생한다. 교수는 1500명으로 서울대(1800여명)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인원이다. ●3개 대학 통합 MOU 교환 송용호 충남대·서만철 공주대·전우수 공주교대 총장은 28일 충남 공주대 대학본부에서 ‘3개 대학 통합 및 세종시 융·복합캠퍼스 구축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이들은 곧 각 대학 교직원 15명이 참여하는 통합추진위원회를 구성, 통합안을 만든 뒤 구성원의 동의를 거쳐 5월 말 교육과학기술부에 통합계획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내년 3월쯤에 통합대학을 출범시키고 세종시 융·복합캠퍼스 조성에 착수한다. 융·복합캠퍼스는 공주대(옛 공주사대)와 공주교대의 특성을 살려 초·중고교와 대학 및 대학원이 한데 어우러진 형태를 일컫는다. ●학생수 최다·교수 인원 2위 양해각서 교환식에는 이주호 교과부 장관이 참석, 정부의 적극적 지원을 약속했다. 정부는 예전 부산대와 밀양대 간 통합에 145억원, 전남대와 여수대 간 통합에 85억원을 각각 지원한 바 있다. 교과부는 지난해 12월 3개 대학이 세종시에 캠퍼스를 공동으로 조성하게 해달라고 요청하자 “통합하면 고려해 보겠다.”고 통합을 적극 권장해 왔다. 통합 논의가 급물살을 타면서 교직원들도 최근 설문조사에서 공주대 86.7%, 공주교대 81.3%, 충남대 61.3%가 통합에 찬성했다. 대학 통합은 갈수록 심화되는 입학생 감소에 대처하고 경쟁력을 높여 2020년까지 세계 100위권 대학으로 키우기 위해 추진됐다. 하지만 통합계획서에 담길 학과 구조조정 및 교직원 발령과 어떤 교명으로 정할 것인지, 대학본부를 어디에 둘 것인지 등을 놓고 교직원들의 동의를 필요로 해 적잖은 진통이 뒤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교명·위치 등 이견… 진통 예상 한편 충남대 교수회는 성명을 내고 “대학 측이 학생 참여를 배제한 채 핵심 쟁점인 교명과 대학본부 위치 등에 대해 각 대학이 서로 다른 내용으로 설문조사를 했다.”며 양해각서 교환의 원천무효를 주장했다. 공주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채소 이어 수돗물도 방사능 오염… 도쿄, 손씻기도 무섭다

    일본 도쿄도의 정수장 수돗물에서 유아의 음용 기준치를 넘는 방사성 요오드가 검출돼 초비상이 걸렸다.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에서 240㎞나 떨어진 도쿄에서 방사성물질이 검출되자 도쿄 시민들은 충격에 휩싸였다. 그동안 원전이 있는 후쿠시마현 주변의 수돗물에서 기준치를 넘는 방사성물질이 발견된 적은 있으나 도쿄 등 수도권에서 문제가 발견된 것은 처음이다. 도쿄도는 23일 도내 가사이구 가나마치 정수장의 수돗물에서 1㎏당 210㏃(베크렐)의 방사성 요오드131이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이 정수장의 수돗물은 도쿄 23구와 무사시노시, 마치다시, 다마시, 이나키시, 미타카시에서 이용하고 있다. 도쿄에서 두 번째로 큰 가나마치 정수장은 에도가와의 물을 정수하는 곳이다. 도쿄 동쪽에 위치해 후쿠시마 원전에서 유출된 방사성물질이 공기를 타고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도쿄도는 수돗물에서 검출된 방사성 요오드131의 양이 유아의 기준인 100㏃을 초과했다며 아이들이 마시지 않도록 할 것을 지시했다. 성인 기준은 300㏃이다. 이번에 도쿄에서 검출된 요오드의 양은 후쿠시마 인근 도시에서 검출된 요오드의 평균치보다 높다. 5개 시에서 검출된 요오드의 농도는 120~220㏃이었지만 도쿄의 경우 검출량이 이들 대부분의 지역보다 높은 210㏃이나 된다. 특히, 성인 기준치와 불과 90㏃ 차이밖에 안 나 추후 검출량이 늘어날수록 도쿄의 ‘수돗물 공포’는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될 전망이다. 일본 정부가 정한 수돗물의 방사성물질 잠정 기준치는 국제식품규격위원회(코덱스)가 정한 것을 근거로 하고 있다. 위원회는 1986년 체르노빌 사고 이후 방사성물질을 포함한 식품의 영향으로 어린이의 갑상선암이 대폭 늘어나자 어린이에 대해서는 성인의 3분의1 수준의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도쿄도 관계자는 “손 씻기와 목욕, 세탁 등을 자주 하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서 “오염 지역의 음료수를 장기간 마시지 않으면 인체의 건강에 영향이 없다.”고 밝혔다. 이시하라 신타로 도쿄 지사도 시민들의 우려가 커지자 “수돗물 검사 결과를 즉각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0일 문부과학성은 신주쿠 지역의 수돗물에서 방사성물질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도쿄 시민들은 야채에 이어 물까지 방사능 오염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 닥치자 우려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세타가야에 거주하는 주부 요시무라 지호코(43)는 “수돗물은 어떻게 해 볼 도리가 없다.”며 “당장 인체에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라는 것은 알지만 안 마시는 것이 가장 안전한 것 아닌가.”라며 불안해했다. 외국인들은 더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미국 증권회사에 근무하는 K(46)는 “일본의 생수도 미덥지 않아 외국 브랜드 생수를 살 수 있는 곳을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증시도 이날 도쿄 수돗물에서 기준치를 넘는 방사성물질이 검출됐다는 소식에 장 막판 급락했다. 닛케이 평균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58.85포인트(1.65%) 떨어진 9449.47포인트에 마감됐다. 한편 방사능 유출 부위가 미궁 속에 빠진 가운데 오후 4시 20분쯤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3호기에서 검은색 연기가 관측됐다. 도쿄전력은 현장 작업 인력을 일단 대피시킨 뒤 확인 작업을 벌였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초교 200여곳 올해 신입생 ‘0’

    초교 200여곳 올해 신입생 ‘0’

    전남 진도군 조도면 대마도의 조도초등학교 대마분교. 수업을 받는 학생은 3학년 김다솜(9)양과 6학년 김푸른하늘(12)양 단 둘뿐이다. 몇년 전까지만 해도 10여명의 학생들이 교실을 채웠다. 신입생을 받지 못한 게 벌써 3년째다. 내년이면 1명만 남는다. 채병성(38) 교사는 “1~2년 뒤 취학연령에 도달하는 아이가 1명 있다.”면서 “이 학생이 들어오면 전교생 2명이 유지되지만 학년 차이가 커 복식수업을 하기가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저출산 등으로 취학아동이 점차 줄어들면서 도서지역과 농·산촌의 상당수 학교가 문 닫을 위기를 맞고 있다. 20일 전국 시·도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200여개 초등학교가 신입생을 받지 못했다. 섬마을이 많은 전남지역이 특히 심하다. 초·중·고교 학생수는 2009년 28만여명에서 2010년 27만 600여명, 2011년 26만 500여명 등으로 해마다 1만여명씩 줄고 있다. 고령화와 저출산, 이농에 따른 취학아동 감소 탓이다. 신입생이 아예 없는 학교도 여수 초도초교 등 47곳에 이른다. 지난해 10개교에 비하면 5배 가까이 늘어났다. 초등학교의 신입생 단절은 중학교로 이어진다. 2학년 3명, 3학년 1명에 불과한 여수화양중 낭도분교는 중학교로는 유일하게 올해 신입생이 끊겼다. 전국 농어촌의 사정도 비슷하다. 강원은 지난해보다 13개교가 늘어난 39개교가 신입생을 받지 못했으며, 경남과 전북도 분교를 포함해 각각 18개교와 8개교에서 신입생 없이 새 학기를 맞았다. 경북은 27개 학교에 신입생이 입학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충북은 지난해보다 1개교가 늘어난 6개 학교가 신입생을 채우지 못했고, 섬지역인 인천 옹진군은 2개 분교에서 새내기를 받지 못했다. 통폐합과 폐교도 속출하고 있다. 전남도교육청은 지난해 해남군 군곡초와 영광서초 등 본교 3곳과 분교 10곳을 통폐합했다. 경남도교육청은 올해 초·중·고교 986곳의 8.6%인 115곳의 소규모 공·사립학교 통폐합을 추진한다. 경북도교육청 역시 학생수 감소로 정상적인 교육과정 운영에 어려움이 예상되는 132개교(초등학교 80·중학교 48·고등학교 4개)를 대상으로 통폐합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남도교육청 관계자는 “권역별 학교 재배치, 장학기금 확충 등 여러 가지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한계가 있다.”면서 “정주 여건을 개선해 젊은 층이 많이 거주하도록 하는 것이 근본적 대안”이라고 지적했다. 전국종합·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현대重 이동식 발전설비 지원

    일본 이재민들을 돕기 위한 정부와 기업들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외교통상부는 이달 중 현대중공업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이동식 발전설비(PPS) 4대를 일본에 지원할 예정이라고 20일 밝혔다. 이 발전기는 1대가 1.7㎿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으며, 4대를 가동하면 2만 6000여명이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 이번 발전기 지원은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의 제안에 의해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도 일본에 4억 9000만엔(약 69억원) 상당의 의류와 통신장비 등의 물품을 추가로 제공한다. 이에 앞서 삼성은 지난 15일 성금 1억엔과 3000만엔 상당의 구호세트 2000개를 제공하기로 했다. 이로써 삼성은 모두 6억 2000만엔(약 87억원) 상당의 성금과 물품을 지원하게 된다. 롯데그룹은 성금 1억엔을 대한적십자사에 전달했다. 또 성금 외에 각 계열사의 특성에 맞는 일본 지진 피해 복구 지원 사업을 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 19일 생수 11만 7000병을 외교통상부를 통해 일본에 전달했고 롯데호텔은 16일부터 한달간 전국 7개 지점 호텔에서 임직원과 손님을 대상으로 모금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도 이날 치약·칫솔세트와 화장지, 기저귀 등 생필품 5t 분량을 일본에 구호물품으로 전달했다. 에쓰오일도 구호성금 5억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했다. SK텔레콤도 21일 이후 일본으로 자원봉사를 가는 비정부기구(NGO)들에 임대 로밍폰과 로밍 요금 전액을 지원하고, 한국에 입국하는 일본인과 재일교포들에게 이달 말까지 사용하는 임대 로밍폰·국내통화료·문자메시지(SMS)를 무료로 제공한다. 한준규기자·산업부 종합 hihi@seoul.co.kr
  • 하늘길… 바닷길… 교민 구출길 모두 뚫는다

    정부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의 방사성 물질 누출 등으로 긴급 상황이 발생할 경우 군용기와 해경경비함을 동원해 교민을 구출하겠다는 방침이다. 민동석 외교통상부 제2차관은 1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한나라당 일본 지진피해대책특위 2차회의에 참석, “일본 원전 등으로 인해 상황이 악화될 경우 전세 항공기·선박·군용기·해경 경비함·군함 등을 총동원해서 국민을 대피시킬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앞서 “일본에서 한국으로 출국하는 분들의 노력을 덜기 위해 국토해양부 및 관련 항공사측과 협의해서 항공기 운항을 증편하고 대형 기종으로 변경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정부는 항공사측과 왕복 요금을 편도 요금으로 받도록 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협의 중이다. 민 차관은 이어 “일본은 물자지원을 정부 채널을 통해서 해주기를 바라고 있어 외교부를 중심으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지원 물품을 확보하고 있고 이중 실제적으로 필요한 물자들을 선정해서 지원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일본 정부가 구호물자 지원을 요청해옴에 따라)19일에 생수 100t과 담요 6000장을 전세 민항기편으로 일본에 공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날에는 센다이 지역에 생수 20t을 군 수송기 3대에 나눠 제공했다. 정부는 또 후쿠시마 원전으로부터 80㎞ 밖에 있는 우리 국민들에 대해서도 풍향 변화 등을 감안, 상황이 호전될 때까지 안전한 지역으로 이동할 것을 권고했다. 민 차관은 오후 외교부 브리핑에서 “정부는 후쿠시마 원전 80km 바깥지역에 체류하는 국민들도 상황 호전시까지 조금 더 안전한 지역으로 이동할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이는 전날 80㎞ 이내 지역의 우리 국민에게 대피 또는 실내 체류를 권고한 것보다 조치를 강화한 것이다. 그러나 미국·영국 등의 근거에 따른 80㎞ 내 대피 권고가 하루 만에 80㎞ 밖으로 바뀌면서 정부 정책이 갈팡질팡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김미경·허백윤기자 chaplin7@seoul.co.kr
  • 재계 꼬리무는 일본 돕기

    대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일본을 돕기 위한 재계의 지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 GS그룹은 18일 대지진과 쓰나미로 큰 피해를 본 일본을 돕기 위해 대한적십자사에 구호성금 5000만엔(약 7억원)을 전달했다. 허창수 회장이 사재를 출연해 설립한 남촌재단에서도 2000만원을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일본에 전달하기로 했다. 계열사인 GS칼텍스도 일본의 정유업체인 JX NOE 측으로부터 휘발유와 등유, 경유, 항공유 등 약 100만~150만 배럴의 물량을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공급해 줄 것을 요청받고 이를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 한진그룹도 7억원을 대한적십자사에 기탁했다. 주력 계열사인 대한항공은 지난 17일부터 3일간 1.5ℓ들이 생수 6만병과 담요 2000장 등 100t 규모의 구호품을 피해지역에 전달하고 있다. STX그룹은 구호성금 5억원을 대한적십자사에 기탁했다. 일본 현지 법인을 비교적 소규모로 운영하고 있을 만큼 일본과의 직접적인 사업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인도적 차원에서 지원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하이닉스반도체도 2000만엔(약 2억 8000만원)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광동제약은 대지진으로 피해를 본 일본의 협력사 ‘아이리스’에 6000만원 상당의 광동옥수수수염차를 무상 지원한다고 밝혔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흔들리는 열도

    지진 발생에도 차분하고 질서 정연한 모습을 보여 왔던 일본 국민들의 인내심도 한계에 다다랐다. 약탈과 같은 최악의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지만 17일 정부가 강제 대응을 검토할 정도로 사재기가 만연하고 칼부림까지 일어났다. 원전이 있는 후쿠시마는 물론 도쿄 대부분의 상점에서 빵이나 신선 식품은 자취를 감춘 지 오래다. 이제는 직접적인 강진 피해는 물론 방사능 오염 가능성이 낮은 북서부 지역에서도 사재기가 시작됐다. AFP통신은 아키타현의 한 슈퍼마켓에서는 주먹밥과 컵라면이 동났다고 전했다. ●일부 상점은 물품 판매개수 제한 “언제라도 떠날 준비를 해야 한다.”는 생각에 사람들이 주유소로 몰려들었다. 하지만 판매량이 제한돼 있고 그마저도 몇 시간씩 줄을 서서 기다려야 살 수 있다. 도쿄 서부 가나카와현에서는 한 60대 회사원이 다른 운전자를 칼로 위협하다 체포되는 일이 일어났다. 이 남성은 줄을 기다리고 있는데 한 트럭 운전자가 먼저 기름을 넣으려 하자 칼을 들이대고 “순서에 문제가 있다.”며 소동을 일으켰다고 아사히신문이 전했다. 전날 사재기 자제를 호소했던 에다노 유키오 관방장관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법적·강제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그런 상황에 이르지 않도록 냉정한 대응을 해 줄 것으로 믿는다.”고 경고했다. 이미 일부 상점에서는 자체적으로 물품의 판매 개수를 제한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물자 부족은 사재기 때문만은 아니다. 생산 자체가 차질을 빚고 있거나 제품은 있어도 이를 실어 나르는 차량의 급유 사정이 여의치 못하기 때문이다. 이와테, 아키타 등 지역에 47개의 슈퍼마켓을 두고 있는 유니버스 관계자는 “휘발유가 부족해 차량을 움직일 수 없다.”고 말했다. ●‘세슘 수돗물’에 생수난 가중 여기에 전날 후쿠시마 지역 수돗물에서 소량의 세슘이 검출된 것이 알려지면서 생수 구하기가 기름 사는 것 못지않게 어려워졌다. 날이 추워지면서 전력 사용량이 늘어나자 지역에 따라 하루에 두 차례 계획 정전을 실시하는 곳까지 생겼다. 상황이 악화되면서 정부에 대한 불신도 점차 커지고 있다. 미국 핵 관리 당국과 일본 정부가 설정한 방사능 위험 지역 범위가 차이가 나자 불안감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아사히신문 등 일본 언론은 “미국과 일본의 적용 기준이 다르기 때문”이라면서 “침착하게 행동해야 한다.”고 촉구했지만 신뢰를 회복하기에는 역부족이다. 도쿄에 사는 지토요 도키는 미 CBS와의 인터뷰에서 “정부가 뭔가를 숨기려는 것 같다.”면서 “정부와 도쿄전력은 괜찮다고 하지만 그렇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일들이 계속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언론 과소평가 멈춰라” 고베 지역의 한 대학 교수는 신문 기고문을 통해 1995년 지진 경험을 전한 뒤, 사태를 축소해서 알리려는 정부·언론과 전문가들을 겨냥해 “위기상황에서는 위험을 과소평가하는 것보다는 과대평가했을 때 살아남을 확률이 높다. 안전하다고 믿고 있을 때 갑자기 ‘자, 이제 도망쳐라’라고 하면 패닉 상태에 이르게 된다.”고 지적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엔씨소프트 ‘한달 매출’ 70억원 기부

    지진과 원전 폭발로 극심한 고통을 받고 있는 일본을 돕기 위한 운동이 재계 전체로 확산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 관계와 과거의 불편한 역사 등에도 불구하고 함께 돕고 살아야 할 ‘이웃 사촌’이기 때문이다. ●현대차 1억엔… SK 자원봉사단 파견 17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그룹은 일본의 재난 복구 및 재해민 구호를 위해 성금 1억엔(약 14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앞서 지난 14일 정몽구 회장 명의로 지진 피해를 당한 JFE 스틸 등 일본 거래 기업에 위로 서한을 발송했다. SK그룹도 1억엔의 구호 성금을 대한적십자사 등을 통해 기부하기로 했다. 또 이와 별도로 그룹 관계사 임직원들이 이날부터 2주간 자체적으로 성금을 모아 일본에 전달하기로 했다. SK 임직원 및 대학생 자원봉사단을 현지에 파견하는 방안도 일본 정부 등과 협의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그룹도 도쿄지사를 통해 5000만엔을 일본 적십자사에 기탁했다. 이재성 현대중공업 사장은 지난 14일 일본 선주사와 제철소 30여곳에 위로 서신을 보내기도 했다. ●금호아시아나·KCC 성금전달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성금 6000만엔을 전달할 계획이다. 대한항공도 생수 5000박스(1.5ℓ 6만병)와 담요 2000장 등 총 100t 규모의 구호품을 지원했다. 온라인 게임업체 엔씨소프트는 일본법인 엔씨재팬의 한달 매출에 해당하는 5억엔(약 70억원)을 기부하기로 했다. 이는 국내 기업 중 최대 규모다. KCC그룹 계열사이자 일본 아사히글라스와의 합작회사인 KAC도 50억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했다. ●이랜드 구호키트·S오일 석유공급 현대백화점은 고객 기부금과 같은 액수를 기부하는 ‘매칭 그랜트’ 형식으로 성금 모금에 나선다.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4월부터 올해 2월까지 발생한 ‘스타에비뉴’ 입장 수익금인 1억 1000만원을 국제구호개발 NGO인 ‘기아대책’을 통해 일본 국민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현물 지원도 잇따르고 있다. 이랜드그룹은 담요 6000점과 의류 15만점, 구호키트 2만 3000개를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전달할 예정이다. 영원무역도 담요 1만 5000점, 아동의류 2만점 등 150만 달러(17억여원)어치를 지원하고, 국제구호단체 월드비전을 통해 10만 달러를 기탁하기로 했다. S-오일은 일본 정유업계에 휘발유와 경유 등 총 240만 배럴의 석유 제품을 공급하기로 했다. 통신업계에서는 SK텔레콤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응용 프로그램) ‘천사사랑 나눔앱’과 ‘T투게더 웹사이트’(ttogether.tworld.co.kr)를 통해 성금 모금활동을 펼치고 있다. 일본 로밍 고객들에게 음성·데이터 요금 50% 할인 및 SMS 무료 제공 등도 지원하고 있다. KT는 일본을 방문 중인 가입자의 문자로밍 요금을 감면하고, 무선랜(와이파이) 로밍과 국제전화 요금을 할인해 주고 있다. 이두걸기자 산업부 종합 douzir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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