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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입범위 넓히면 기본급 157만원 실질 인상 24만→12만원

    산입범위 넓히면 기본급 157만원 실질 인상 24만→12만원

    인상돼도 실질적인 임금은 큰 변동 없어 환노위 “연봉 2400만원 이하는 제외” 법 조항 너무 세부적… 논쟁 발생 소지 양대노총 “최저임금에 대한 사형선고” 25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가 의결한 최저임금법 개정안은 정기상여금과 복리후생 수당을 최저임금 산입 범위에 포함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양대 노총을 비롯한 노동계는 ‘최악의 개악안’, ‘최저임금에 대한 사형선고’라고 반발한다. 최저임금을 올려도 산입 범위 확대로 인해 실질적인 임금 인상 효과가 크지 않아서다. 두 자릿수 인상률로 어렵게 최저임금을 올려도 손에 쥐는 것은 한 자릿수 인상률과 다를 바 없다는 의미다.개정안에 따르면 내년부터 매달 정기적으로 지급되는 상여금과 식비·교통비 등 복리후생수당도 산입 범위에 들어간다. 내년부터는 상여금 가운데 월 최저임금의 25%가 넘는 금액과 복리후생수당 중 월 최저임금의 7%가 넘는 금액이 대상이 된다. 최저임금으로 산입하는 정기상여금은 2020~2023년 월 최저임금의 20%, 15%, 10%, 5%가 넘는 금액이며, 복리후생수당은 각각 5%, 3%, 2%, 1%가 넘는 금액으로 해마다 범위가 넓어진다. 2024년엔 모든 정기상여금과 복리후생수당이 최저임금에 포함된다. 예컨대 올해 기본급 157만원, 상여금 50만원, 복리후생수당 20만원을 받는 노동자 A씨는 현행 기준으로 157만원을 최저임금으로 본다. 하지만 산입 범위가 확대되면 상여금 중 최저임금 25%를 초과하는 금액에 해당하는 10만원과 복리후생수당 중 9만원이 최저임금으로 포함된다. 157만원이었던 최저임금이 산입 범위 확대만으로 176만원으로 오른다. 상여금과 복리후생수당이 많으면 최저임금을 올려도 ‘인상 효과’가 없다는 얘기다. 내년도 최저임금을 15%(시급 8660원) 올려도 A씨는 상여금 중 5만원, 복리후생수당 중 7만 4000원이 최저임금에 포함돼 실질적으로 약 11만 6000원만 인상되는 셈이다. 산입 범위가 확대되기 전 기준으로 24만원 오르는 것에 견줘 반 토막이 났다. 다만 상여금이나 복리후생수당이 없거나 적은 노동자는 상대적으로 임금 삭감 효과가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다. 환노위는 “연봉 2400만원 이하의 근로자들은 최저임금 산입 범위가 확대되지 않도록 했다”고 밝혔다. 최저임금위원회가 한국노동연구원에 의뢰한 연구용역 보고서에 따르면 산입 범위를 넓히면 최저임금 인상 효과가 일정 부분 줄어드는 것으로 분석했다. 2016년 기준으로 최저임금을 올해 수준(시급 7530원·인상률 16.4%)으로 올렸을 때 임금 하위 20%의 저임금 노동자 가운데 인상 혜택을 누릴 수 있는 비율은 66.9%지만 개정안처럼 정기상여금과 복리후생수당을 포함하면 이 비율은 64.1%로 감소한다. 또 정기상여금·복리후생수당 전액이 최저임금에 포함되면 2016년 기준 최저임금 미만자 가운데 22.0%는 임금 인상 없이도 최저임금 이상을 받는 노동자로 분류된다. 민주노총이 조합원 602명을 상대로 진행한 실태조사에서도 내년 산입 범위 기준을 적용하면 노동자 10.1%가 여기에 해당됐다. 김유선 한국노동사회연구소 이사장은 “상여금과 복리후생수당에 상한선을 둔 것은 저임금 노동자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구체적인 데이터나 개별 임금을 놓고 어떤 효과가 발생할지 따져 보지 않아 효과를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권혁 부산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법 조항이 지나치게 세부적이고 기술적으로 규정됐다”며 “임금체계 변경을 놓고 소모적인 논쟁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中企 “환노위 개정안 존중한다”… 재계·경총 “미흡… 효과 없을 것”

    국회 환경노동위원회가 25일 의결한 ‘최저임금법 개정안’에 대해 경제단체들은 조금씩 미묘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중소기업계는 “존중한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재계와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등 대다수는 기대에 못 미친다는 반응이다. 경총은 이날 “최저임금 제도개선 태스크포스(TF) 권고안보다 다소 후퇴했다는 점이 아쉽다”고 밝혔다. 기존 권고안은 매월 지급하는 정기상여금과 일부 복리후생수당을 한 번에 일괄적으로 산입시켜 계산했다. 하지만 개정안에서 최저임금 대비 정기상여금은 25% 초과분, 복리후생비는 7% 초과분에 한해서만 산입범위에 포함하기로 한 점을 ‘후퇴했다’고 표현한 것이다. 예를 들어 매월 50만원의 상여금을 받는 근로자의 경우 TF 권고안대로라면 50만원이 모두 최저임금에 해당하지만, 개정안에 따르면 월 최저임금 25%(39만 3442원)의 초과분인 10만 6558원만 최저임금으로 포함된다. 경총은 또 “노조가 있는 기업은 여전히 노조의 동의 없이는 정기상여금 지급 방식을 변경할 수 없어 산입범위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재계 역시 “진일보한 측면이 있다”면서도 “실질적인 개선 효과는 미미할 것”이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대한상공회의소도 “저소득 근로자를 위한다는 최저임금의 기본 취지가 지켜진 것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면서도 “산입범위에서 1개월 초과를 주기로 지급하는 상여금이 제외된 점은 아쉽다”고 말했다. 매달이 아닌 몇 달에 한 번씩 지급되는 상여금은 이번 최저임금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소상공인 업계도 미흡하다는 반응이다. 소상공인이 최저임금으로 인한 영향을 가장 크게 받는 데 큰 실익이 없다는 것이다. 소상공인연합회는 “연봉 2400만원 미만의 근로자들에게 해당하는 사항이 없어 단기근로가 많은 소상공인 업종의 특성이 반영되지 않았다”면서 “주휴수당이 산입범위에 포함됐어야 함에도 이 부분 또한 제외돼 최저임금에 주휴수당까지 이중 부담을 안은 소상공인들의 처지는 개선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나마 중소기업중앙회는 긍정적인 반응이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이날 성명을 통해 “환노위의 치열한 고민과 협의 과정을 통해 어렵게 통과된 최저임금법 개정 합의를 존중한다”고 밝혔다. 중기중앙회는 “영세 중소기업계가 줄곧 요청해 온 숙식비 등 복리후생비 및 정기상여금을 점차 확대 포함해 기업이 지불하는 고용비용을 합리적으로 인정하는 방향으로 개선했다”며 “이를 통해 불합리한 제도로 발생한 각종 부작용을 줄이고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임금 격차를 다소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상여금·복리후생비까지… 최저임금 산입범위 확대

    내년부터 최저임금에 정기상여금과 복리후생수당이 포함돼 최저임금 인상 혜택이 실질적으로 줄어든다. 이에 반발한 노동계가 오는 28일 총파업 카드를 꺼냈고, 노사정위 탈퇴도 검토해 거센 후폭풍을 예고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일정 금액 이상의 정기상여금과 복리후생 수당을 최저임금 산입범위에 포함하는 최저임금법 개정안을 25일 의결했다. 올해 물가 인상과 경기 침체의 원인을 큰 폭의 최저임금 인상(16.4%) 탓으로 돌리는 경영계의 주장을 여야가 반영한 셈이 됐다. 오는 28일 본회의에서 개정안이 통과되면 내년부터 확대된 산입범위가 적용된다. 현행 최저임금법에는 기본급·직무수당 등 매달 1회 이상 정기적·일률적으로 지급되는 임금만 최저임금에 포함하도록 규정돼 있다. 개정안에 따르면 내년부터 매달 정기적으로 지급되는 상여금과 식비·교통비 등 복리후생수당도 산입범위에 들어간다. 상여금 가운데 월 최저임금의 25%(올해 39만 3442원)가 넘는 금액, 복리후생수당 중 월 최저임금의 7%(11만 163원)가 넘는 금액이 대상이다. 상여금과 복리후생수당을 산입하는 기준은 순차적으로 낮아져 2024년에는 모든 상여금과 복리후생 수당이 최저임금에 포함된다. 예컨대 기본급 160만원, 상여금 50만원, 복리후생수당 20만원을 받는 노동자는 기존엔 기본급 160만원만 최저임금으로 봤지만, 내년엔 상여금 10만 6558원, 복리후생수당 8만 9837원(올해 최저임금 기준)도 최저임금에 포함된다. 월급 중 상여금이나 복리후생수당 액수가 클수록 최저임금 인상 혜택은 줄어든다. 자유한국당 환노위 간사인 임이자 의원은 “연봉 2400만원 이하의 근로자들은 최저임금 산입범위가 확대되지 않도록 보호했다”고 말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상당수 저임금 노동자가 식대, 숙박비, 교통비를 지급받는 현실에서 사상 최악의 최저임금법 개정안을 날치기 처리했다”며 “28일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최저임금에 정기상여금, 복리후생수당 산입

    최저임금에 정기상여금, 복리후생수당 산입

    국회 환경노동위원회가 내년부터 정기상여금과 복리후생 수당을 산입범위에 포함하는 내용을 담은 최저임금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현재 사업주가 분기별이나 반기별로 지급하는 상여금을 1개월 단위로 나눠서 지급하더라도 노동조합이나 과반수 근로자의 동의를 받지 않아도 되는 특례 조항도 개정안에 포함돼 논란이 예상된다. 국회 환노위는 25일 오전 2시 30분쯤 전체회의를 열어 이런 내용이 담긴 최저임금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현행 최저임금법에는 매달 1회 이상 정기적·일률적으로 지급되는 임금만 최저임금에 포함하도록 규정돼 있다. 기본급·직무수당·직책수당 등이 이에 해당한다. 예컨대 월 200만원 가운데 기본급과 직무수당으로 160만원을, 상여금으로 30만원, 식비로 10만원을 받는다면 160만원만 최저임금으로 인정된다. 개정안에 따르면 앞으로는 매달 정기적으로 지급되는 상여금의 액수가 월 최저임금의 25%(39만 3442원)을 넘을 경우 초과분은 최저임금 산입범위에 포함된다. 매달 50만원의 상여금을 받는 노동자라면 25%의 초과분인 10만 6558원은 최저임금으로 포함된다. 정기 상여금의 액수가 클수록 최저임금 인상의 혜택을 받을 수 없게 되는 셈이다. 또 현금으로 지급되는 숙식비 및 교통비 등 모든 복리후생 수당도 월 최저임금의 7%(11만 163원)를 초과하는 금액에 대해 최저임금에 포함된다. 매달 식비와 교통비로 20만원을 받는다면 기준의 초과분인 8만 9837원이 최저임금으로 포함돼 계산된다. 소위는 상여금과 복리후생 수당을 산입하는 초과분의 기준치를 순차적으로 낮춰 2024년에는 모든 상여금과 복리후생 수당을 최저임금에 산입하도록 하는 부칙도 채택했다. 개정안이 상임위를 통과하면서 최저임금 인상 무용론도 제기된다. 한국노동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기준으로 최저임금을 올해 수준(시급 7530원)으로 올렸을 때 임금 하위 20% 수준의 저임금 노동자 가운데 인상 혜택을 누릴 수 있는 노동자 비율은 66.9%다. 하지만 산입범위에 복리후생수당 등 기타 수당이 포함되면 이 비율은 64.1%로 줄어든다. 민주노총이 최저임금의 120%이내의 임금(시간당 임금 9036원)을 받는 조합원 602명의 임금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정기상여금과 복리후생수당까지 최저임금 산입범위에 포함될 경우 노동자의 51.8%는 내년도 최저임금이 인상(15%로 가정)돼도 실질적으로 월급이 오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저임금 인상폭이 커도 실질 임금 인상은 이뤄지지 않는 상황이 예상되면서 노동계는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하지만 임이자 자유한국당 환노위 간사는 “연봉 2400만원 정도인 근로자들은 최저임금 산입범위가 확대되지 않도록 보호했다”며 “그 이상의 고연봉을 받는 근로자들은 상여금과 후생비가 최저임금 산입범위에 포함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분기별 또는 반기별로 지급되는 상여금을 매달 지급하는 것으로 바꿔도 취업규칙 불이익변경에 해당하지 않도록 해달라는 경영계의 주장도 개정안에 반영됐다. 근로기준법에 따르면 사업주가 상여금 지급 시기 등이 명시된 취업규칙을 변경할 때 근로자 과반수로 조직된 노조나 근로자 과반수의 동의가 있어야만 한다. 하지만 상여금 총액 변동이 없이 상여금 지급시기를 매월 지급하는 것으로 변경할 때는 의견 청취만으로 가능하도록 하는 특례 조항을 만들었다. 이날 의결된 개정안은 28일 국회 본회의를 통해 처리될 예정이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정기상여금·수당까지 포함시키면 노동자 절반 최저임금 안 오르는 셈”

    “정기상여금·수당까지 포함시키면 노동자 절반 최저임금 안 오르는 셈”

    최저임금 산입범위 확대를 둘러싸고 국회·노동계·경영계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24일 고용노동소위를 열고 관련 내용을 논의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최저임금 산입범위 개악 저지 결의대회를 열었고,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은 환노위 위원들을 만나 관련 논의를 최저임금위원회로 넘겨줄 것을 요구했다. 논란이 되는 산입범위는 무엇이고, 노동자와 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문답으로 짚어 봤다.→최저임금 산입범위란. -현행 최저임금법에는 매달 1회 이상 정기적·일률적으로 지급되는 임금만 최저임금에 포함하도록 규정돼 있다. 기본급·직무수당·직책수당 등이 이에 해당한다. 예컨대 월 200만원 가운데 기본급과 직무수당으로 160만원, 상여금으로 30만원, 식비로 10만원을 받는다면 160만원만 최저임금으로 인정된다.→왜 논란인가. -올해 최저임금이 대폭 인상되자 경영계는 ‘연봉 4000만원도 최저임금 위반이 될 수 있다’며 산입범위 확대를 주장했다. 전체 임금 가운데 최저임금에 포함되는 기본급은 57.3%, 직무수당은 9.8%에 그치고 나머지 정기상여금(11.8%), 초과근로수당(8.7%), 숙식비 등 복리후생수당(6.6%)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반면 노동계는 ‘산입범위 확대는 최저임금 인상 효과를 무력화하는 수단’이라고 반대하고 있다. →산입범위 확대는 얼마나 많은 노동자에게 영향을 미치나. -최저임금위원회에 따르면 2016년 기준으로 최저임금 미만 노동자는 266만명으로 전체 임금노동자의 13.6%다. 최저임금 수준의 노동자까지 포함해 최저임금의 영향을 받는 노동자의 비율은 18.2%다. 한국노동연구원에 따르면 2016년 기준으로 최저임금을 올해 수준(시급 7530원)으로 올렸을 때 임금 하위 20%의 저임금 노동자 가운데 인상 혜택을 누릴 수 있는 노동자 비율은 66.9%다. 하지만 복리후생수당 등 기타 수당이 포함되면 이 비율은 64.1%로 줄어든다. 다만 정기상여금만 포함되는 경우 인상 혜택을 누리는 노동자는 66.1%로 기존과 큰 차이가 없다. →산입범위를 넓히면 최저임금이 올라도 월급은 오르지 않는 것인가. -산입범위가 넓어지면 내년도 최저임금을 대폭 인상해도 노동자의 임금은 오르지 않거나 노동시간 대비 임금은 줄어들 수 있다. 민주노총이 최저임금의 120% 이내의 임금(시간당 9036원)을 받는 조합원 602명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정기상여금과 복리후생수당까지 최저임금 산입범위에 포함되면 노동자 51.8%는 내년도 최저임금이 15% 올라도 실질적으로 월급이 오르지 않았다. 그러나 국회에서 논의하고 있는 정기상여금만 포함하면 노동자의 2.8%만 인상 효과를 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르바이트생도 영향을 받나. -악용될 여지가 있다. 예컨대 무료로 제공하는 식사를 식비로 전환해 최저임금에 포함하면 실제로 인상돼야 할 임금은 최저임금 인상폭보다 훨씬 적어진다. 이남신 한국비정규노동센터 상임활동가는 “특히 식비, 숙박비, 교통비 등 복리후생수당이 산입범위에 포함되면 아르바이트 노동자라고 하더라도 영향을 받는다”며 “산입범위 확대의 핵심은 최저임금 인상이 무의미해진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홍수 취재 도중 물에 빠진 개 구한 美기자 화제 (영상)

    홍수 취재 도중 물에 빠진 개 구한 美기자 화제 (영상)

    홍수 현장을 취재하던 기자들이 물에 빠진 개 한 마리를 구하는 데 일조해 화제가 되고 있다. 미국 CBS뉴스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지난 20일(현지시간) 텍사스 주(州) 샌안토니오에서 발생한 홍수 현장에서 사고 취재를 하던 기자들은 개 한 마리가 물속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날 이곳에는 여성 한 명이 구조된 뒤 소방관과 경찰관 등 구조 병력은 모두 철수하고 공원 경찰관 한 명만 남아 있었다. 현장에서 취재를 이어가던 기자들 중 스펙트럼뉴스의 사라 듀란 기자는 물속에서 조그만 무언가가 움직이는 것을 목격했다. 그녀는 처음에 그 무언가가 생수병이라고 생각했지만, 잠시 뒤 그게 겁에 질린 눈으로 살려달라고 애원하는 작은 개 한 마리임을 깨달았다. 듀란 기자는 즉시 현장에 있던 한 경찰관에게 이를 알렸고, 경찰관과 현장에 있던 기자들은 로프로 만든 올가미를 개에게 씌워 구하려고 했다. 하지만 몇 차례 시도에도 물살이 빨라 개를 잡는 시도는 실패로 돌아갔다. 이에 사람들은 다른 방법들을 찾기 시작했고 결국 몸무게가 가장 가벼운 샌안토니오 익스프레스뉴스의 알렉산드로 루나 기자가 직접 로프를 매고 개를 구하러 내려가기로 했다. 그리고 결국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의 도움으로 루나 기자는 개를 품에 안고 물 밖으로 빠져나올 수 있었다. 사연은 곧 바로 페이스북 등 SNS에서 크게 주목받았다. 그리고 구조된 개는 작은 치와와로 주인이 발견되지 않아 현재 샌안토니오시가 운영하는 애니멀 캐어 서비스에서 입양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조양호 부부, 대한항공 회사 경비직원을 ‘집 노예’처럼 부려

    조양호 부부, 대한항공 회사 경비직원을 ‘집 노예’처럼 부려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 부부가 대한항공의 회사 경비 용역 직원들에게 반려견 관리, 청소, 빨래 등을 시키며 사실상 ‘집 노예’처럼 부려왔다는 보도가 나왔다.23일 경향신문은 대한항공 경비용역업체인 유니에스 소속 직원들이 제출한 진정서를 입수해 이같이 보도했다. 진정서에서 대한항공 시설경비 용역 직원 중 5명이 조양호 회장의 서울 평창동 사택에서 근무해 온 사실이 드러났다. 근로계약서에는 근무 부서가 ‘항공마케팅팀 정석기업(계열사) 평창동’으로 기재돼 있다. 경향신문은 이들이 24시간 맞교대로 근무하며 사실상 조양호 회장 부인 이명희씨가 부리는 ‘사택 노예’나 다름없었다고 전했다. 사택에서 근무했다는 직원 A씨는 “근로계약서상 휴게시간은 10시간이지만 잠시 자리를 비우면 사모님(이명희)의 꾸지람을 듣기 때문에 야간 4시간 잠자는 것 외에 휴게시간은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고 경향신문에 전했다. 그는 “경비 업무는 기본이고 반려견 관리, 조경, 사택 청소, 빨래 등의 일에 투입됐고, 2014년부터 일하면서 연차 휴가는 단 한번도 사용하지 못했다”고도 했다. 또 “사모님이 처음 해보는 업무인데도 제대로 못하면 ‘이것도 못하냐’면서 욕설과 폭언을 하고 심하면 물건을 집어던지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들이 작성한 근무일지 일부를 보면 생수 주문, 한옥 마루 칠, 자갈 치우기, 주방 후드 청소, 개 배설물 치우기, 국화 씨 받기, 창고 정리, 강아지 눈약 구입 등등 온갖 집안일이 적혀 있다. A씨는 2015년 과도한 업무와 스트레스로 쓰러져 왼쪽 귀의 청력을 상실했지만 산재 신청은 엄두도 내지 못했다고 경향신문에 전했다. 그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2주간 기존 연차를 썼고, 치료비도 내가 부담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사택 경비 직원 B씨는 “사모님 반려견을 산책시키다가 반려견이 큰 개에 물려서 이를 말리다가 상처를 입은 적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사모님이 반려견 치료비로 100여만원을 썼는데 정작 반려견을 구하다 다친 나한테는 치료비를 한 푼도 보태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른 직원 C씨는 “사모님이 가끔 음식을 선심 쓰듯 주는데 유통기한이 1년이나 지난 경우도 있었다”면서 “사택 직원들은 ‘집 노예’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대한항공 측은 경향신문에 “사택 직원들은 근로계약서에 따라 휴식시간을 보장했고, 유통기한이 지난 음식을 준 경우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회사 경비 직원을 조양호 회장 사택 관리에 투입해도 괜찮은 것이냐’는 질문에는 마땅한 답변을 하지 못했다고 경향신문은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경영계 “상여·수당 포함” vs 노동계 “최저임금 인상 무력화”

    경영계 “상여·수당 포함” vs 노동계 “최저임금 인상 무력화”

    경영계 “인정 범위 너무 좁아, 연봉 4000만원도 법 위반” 양대노총 “사용자측 자가당착, 기본급 낮추려 임금체계 왜곡”8년 만에 복원된 노사정의 사회적 대화가 5개월도 안 돼 중단 위기에 놓인 것은 초기부터 대화의 ‘뇌관’으로 지적돼 온 최저임금 산입 범위를 둘러싼 갈등 때문이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고용노동소위는 22일 새벽까지 논의했지만 최저임금 산입 범위 조정에 대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고용노동소위는 24일 최저임금 산입 범위 조정 논의를 다시 하기로 했다. 현행 최저임금법에 따르면 기본급·직무수당·직책수당 등 매달 1회 이상 정기적·일률적으로 지급되는 임금만 최저임금에 포함된다. 월 200만원 가운데 기본급과 고정수당으로 160만원을, 상여금으로 40만원을 받는다면 160만원만 최저임금으로 인정된다. 이와 관련해 올해 최저임금(7530원)이 16.4% 인상된 지난해 8월부터 경영계와 노동계는 첨예하게 대립했다. 경영계는 최저임금으로 인정받는 범위가 너무 좁기 때문에 실제 최저임금보다 훨씬 높은 수준의 임금을 주고도 법 위반으로 처벌받을 수 있다는 입장이다. ‘연봉 4000만원도 최저임금 위반이 될 수 있다’는 주장도 같은 맥락이다. 기본급 등 월고정급여 비중이 전체 임금 총액의 67% 정도라 상여금과 각종 복리후생수당을 최저임금 산입 범위에 포함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지난달 13일 열린 환노위 고용노동소위에서도 “현행 최저임금제도의 가장 큰 문제는 시대에 맞지 않는 최저임금 산입 범위”라며 “지급·산정주기에 상관없이 근로의 대가로 정기적·일률적으로 지급하는 상여금, 제 수당 및 물품을 모두 포함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영계 주장대로 산입 범위를 넓히면 기업의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 부담은 대폭 줄어든다. 반면 노동계는 ‘최저임금 인상 효과를 무력화하려는 것’이라며 현행 산입 범위를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최저임금 인상에도 불구하고 실제 노동자들이 받는 임금은 오히려 줄어들 수 있다. 또 식대, 숙박비, 교통비 등 복리후생수당의 경우 노동에 대한 대가라기보다는 실비 보상 개념이기 때문에 최저임금에 포함하는 것은 성격상 맞지 않다는 주장이다. 양대노총은 지난해 도출된 최저임금 제도개선 전문가 태스크포스(TF) 권고안에 대한 의견서에서 “사용자는 이제까지 초과노동비용(법정수당)을 낮게 유지하려는 목적으로 기본급 비중을 낮추고 상여금 및 각종 수당을 도입했다”며 “이제 와서 상여금을 최저임금 산입 범위에 포함시키자고 요구하는 것은 자가당착적 논리”라고 설명했다. 기본급 및 월고정급여 비중이 낮은 것은 경영계가 장시간 노동을 유도하기 위해 임금체계를 왜곡했기 때문이라는 입장이다. 권고안은 최저임금 산입 범위에 기본급 외에 1개월 단위로 지급되는 임금도 포함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다만 1개월을 초과해 지급되는 상여금 등 임금은 총액 변동 없이 매달 지급하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이를 위한 입법적 조치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하지만 노사는 지난 3월까지 이어진 논의에서 합의를 도출하지 못했다. 이런 입장 차이는 내년도 최저임금 결정시한이 두 달도 채 남지 않은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노동계와 경영계가 각각 다른 이유로 국회 논의에 반대하며 새로 출범한 최저임금위원회에서 재논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힌 이유이기도 하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경찰 매달고 질주, 도주로 막은 시민 영웅 화제

    경찰 매달고 질주, 도주로 막은 시민 영웅 화제

    경찰관을 차에 매단 채 도주하던 30대 운전자 검거를 도운 시민 영웅 영상이 화제다. ‘청주에 시민져스가 나타났다’라는 자막과 함께 지난 16일 경찰청 페이스북에 띄워진 해당 영상은 공개 후, 3만회가 넘는 재생수를 기록하며 관심을 받고 있다. 영상 속 상황은 이렇다. 지난 5일 오후 4시 5분쯤 청주시 상당구 금천동 교차로에서 A(35)씨가 면허증 제시를 요구하던 경찰관을 매달고 달리기 시작했다. 이때, 맞은편에서 신호를 기다리던 윤자운(33)씨가 즉시 자신의 차로 A씨의 승용차를 가로막으면서 대형 사고를 막았다. 조사결과 A씨는 무면허 상태에서 운전 중이었으며, 적발되는 것이 두려워 경찰관을 운전석 문에 매단 채 도주를 시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용감한 윤씨의 행동이 담긴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범인 검거를 도운 그의 행동에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는 한편, 경찰을 매달고 달린 운전자에 대해 강력한 처벌을 요구하고 있다. 이날 승용차에 매달린 채 끌려갔던 경찰관은 무릎을 다쳐 병원 치료를 받았으며, 청주상당경찰서는 지난 14일 윤씨의 용감한 행동에 감사장과 포상금을 전달했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유세미의 인생수업] 메이퀸

    [유세미의 인생수업] 메이퀸

    슬라이딩하듯 사무실에 들어왔다. 숨은 턱까지 차올랐지만 아무렇지도 않은 듯 컴퓨터 모니터에 얼굴을 고정한다. 마치 한참 전부터 대단한 리포트를 쓰고 있었던 것처럼. 사실 거짓말도 아니다. 요즘 같아선 매일이 버거운 인생 리포트다.다다음달 출산을 앞둔 35세 태희씨. 피곤해서 정신을 차릴 수 없다. 남들은 대기업 다니는 여자 과장이라고 꽤나 근사하게 그녀를 바라보지만 스스로 느끼기엔 날마다 결혼을 후회하는 찌질한 직장인일 뿐이다. 오늘도 무거운 몸을 이끌고 지하철에서 세상 모르고 졸다 흘러나온 침을 닦아 가며 액션영화 찍듯 극적으로 내렸다. 출근시간에 허둥대는 인간들을 제일 경멸했었지만 점점 배가 불러 오자 그녀 역시 어쩔 수 없다. 여전히 모니터에 시선을 두고 주섬주섬 핸드폰을 찾았다. 책상 위에도 없고, 가방 속에도…. 어라…? 출근 동선, 화장실까지 뒤졌는데 핸드폰이 사라졌다. 떨리는 마음으로 태희씨는 전화를 건다. 출근길 어디에선가 잃어버린 것이 분명하다. “여보세요?” 묵직한 중저음의 남성. “아, 저 핸드폰 주인인데요.” 천만다행이다. 지하철 좌석에 떨어진 핸드폰이 있어 자신이 보관하고 있단다. 안전하게라는 말을 유독 강조한다. 안전하려면 역사무실에 맡기면 되지 그걸 왜 굳이 가져가냐고 하고 싶지만 꾹 참는다. 점심시간에 가지러 가겠다고 고맙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이름을 묻는 남자에게 “김태희입니다”라고 하자 이 남자 거의 환호성을 지를 지경이다. “이름이 예쁘시네요. 점심은 와서 사시는 거죠?” “그럼요. 당연히 제가 대접해야죠. 호호.” 통신회사에 근무하는 남자의 사무실을 찾는 건 간단했다. 1층 대형 로비에서 가르쳐 준 내선번호로 전화를 했다. 태희씨는 당당히 배를 내밀고 보란 듯 허리에 손까지 짚은 채로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는 남자들을 주시한다. 핑크색 커버의 핸드폰을 들고 황당한 표정으로 우뚝 서 있는 키 큰 남자. “혹시 제 핸드폰 가지고 계신 분? 아, 감사합니다. 잃어버린 줄 알았어요.” 그녀는 호탕하게 웃으며 핸드폰을 낚아챘다. 점심 사겠다는 그녀의 말에 남자는 괜찮다며 서둘러 도망치듯 사라져 버렸다. ‘아니, 왜 밥을 사달라더니? 저 남자 실망한 거야? 불쾌한 거야? 근데 생뚱맞게 이 통쾌한 느낌은 또 뭐야?’ 왠지 의기양양해져 그녀는 홀로 근처의 이탈리안 레스토랑으로 들어갔다. 문어와 가리비가 들어간 해산물 에피타이저에 채끝등심스테이크를 통 크고 우아하게 주문하고 영 잃어버릴 뻔한 핸드폰을 쓰다듬는다. 태희씨는 늘 자신만만했다. 뭐든 열심히 하고 잘했다. 그러나 임신한 후 원하던 프로젝트팀에서도 제외되자 슬럼프가 오기 시작했다. 무능하고 초라하다고 스스로 느끼는 순간 어쩌면 그것은 사실이 된다. 눈물이 나고 주눅이 들었다. 몸이 무겁다는 이유로 자주 드러눕고 남편이 들락거릴 때마다 째려봤다. 그러나 그녀가 스스로 초라해지던 일은 단지 그녀의 생각일 뿐이다. 에너지가 넘치고 매력적인 태희씨는 그대로인데 몸이 달라지고 일시적으로 원하는 일이 진행되지 않으면 마치 자신의 본질이 누추해졌다고 느낀다. 오늘 그 중저음의 남자가 그걸 깨닫게 해 주었다. 일시적인 겉모습이나 상황이 본질은 아니라고 말이다. 사방으로 햇살 부서지는 초록빛 5월이다. 그녀는 대학 시절 그랬듯 여전히 메이퀸이다. 우리 모두가 그렇다. 지금 잠깐 힘들어도 괜찮다. 누구나 인생의 한 대목은 인내로 버티거나 뒷걸음질치기도 한다. 그러나 그 모든 고비 고비가 결국 삶을 살찌운다. 내 안의 나다움과 열정은 껴안은 채 인생의 한가운데서 당당하게 메이퀸임을 잊지 않을 일이다.
  • 콜라 등 가공식품값도 급등

    콜라 등 가공식품값도 급등

    정부가 소비자물가를 안정시키겠다고 약속했지만 콜라와 즉석밥, 설탕 등 주요 가공식품의 가격이 1년 새 최대 10% 넘게 뛰었다.한국소비자원은 지난달 기준으로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가공식품 30개의 판매가격을 분석한 결과 콜라값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11.9%나 오르는 등 일부 품목의 상승폭이 컸다고 14일 밝혔다. 콜라에 이어 즉석밥(8.1%)과 설탕(6.8%), 어묵(5.8%) 등의 가격이 많이 올랐다. 반면 두부(-33.2%)와 냉동만두(-12.7%), 햄(-4.7%), 맛살(-3.0%) 등은 가격이 싸졌다. 소비자원은 “즉석밥과 밀가루, 시리얼, 라면, 국수 등 곡물 가공품과 설탕, 간장, 참기름 등 조미료류 가격이 주로 올랐다”고 분석했다. 한 달 사이 가장 많이 비싸진 품목은 카레 등 간편식품이었다. 지난달 카레 가격은 전월 대비 4.3% 상승했고 컵라면(2.2%)과 시리얼(2.0%) 등 15개 품목의 값이 소폭 올랐다. 하락 품목은 국수(-3.8%)와 커피믹스(-1.7%) 등 13개였고 오렌지 주스와 생수는 보합세를 유지했다. 카레와 냉동만두는 올해 2월 이후 지속해서 가격이 상승했지만 두부, 된장은 하락세를 보였다. 유통업별로 보면 대형마트에서 다소비 가공식품을 사면 백화점보다 11.6% 저렴했다. 다소비 가공식품 30개의 총 구매비용이 대형마트는 평균 11만 6895원으로 가장 쌌고 전통시장(11만 9127원), 기업형 슈퍼마켓(SSM·12만 2517원), 백화점(13만 2163원)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유통업별로 가격 차이가 가장 큰 품목은 두부로 최고가와 최저가 사이에 40.0%나 차이가 났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바다새 알바트로스, 인간이 버린 쓰레기에 죽어가다

    바다새 알바트로스, 인간이 버린 쓰레기에 죽어가다

    인류가 버린 쓰레기에 신음하는 지구 생태계의 적나라한 현실이 영상으로 공개돼 충격을 주고있다. 최근 미국의 사진작가이자 영화제작자인 크리스 조단은 태평양 외딴 섬에서 플라스틱으로 신음하다 죽어간 알바트로스의 이미지와 영상을 언론에 공개했다. 충격적인 영상이 담긴 곳은 북태평양 한가운데 떠있는 미국령 미드웨이 섬이다. 미국 대륙과는 3000km 이상 떨어져 있을 만큼 머나먼 곳으로 이 때문에 미드웨이 섬은 한때 새들의 낙원이라 불렸다. 특히나 이곳에 둥지를 튼 대표적인 새가 바로 세계에서 가장 멀리나는 새 중 하나로 꼽히는 알바트로스다. 거대한 날개를 펴고 쉬지않고 수천 km 비행이 가능한 알바트로스는 인류와 멀리 떨어진 이곳에 자신 만의 '왕국'을 건설했다. 그러나 인류가 무분별하게 버린 쓰레기는 멀리 떨어진 이곳도 예외는 아니었다. 천혜의 아름다운 섬이 지금은 플라스틱 폐기물로 만들어진 태평양의 거대한 쓰레기 섬이 되고있기 때문이다. 특히나 가장 큰 피해를 받는 것은 알바트로스와 같은 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현재 21종의 알바트로스 중 무려 19종이 멸종 위기에 처해 있다. 이들 대부분은 심각한 환경오염에 노출돼있으며, 작은 플라스틱 쓰레기를 실수로 먹여 새끼가 사망하는 등의 사고로 인해 개체수가 해마다 감소하는 추세다. 이같은 사실을 증명이라도 하듯 조단이 공개한 사진과 영상에는 각종 플라스틱을 먹고 죽은 새, 비닐에 목이 감긴 새 등 쓰레기 오염으로 인해 사체가 된 수천 마리의 새들이 섬에 가득차있다. 조단은 "우리는 플라스틱을 한 번 사용하고 버리지만 쓰레기는 영원히 남는다"면서 "이제는 개개인이 나서서 이같은 문제를 해결할 단계는 지났다"고 밝혔다.   과거 유엔환경계획(UNEP)이 발간한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와 마이크로 플라스틱’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0년 한해에만 480만~1270만톤의 플라스틱이 바다로 흘러 들어갔다. 우리가 흔하게 사용하는 생수병부터 옷가지, 각종 일회용 일상용품들이 이렇게 바다로 흘러들어가 거대한 쓰레기장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은 플라스틱 쓰레기가 분해되면서 생기는 미세입자로 이는 생태계를 교란시키는 주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거북과 바다새 등 수많은 생물이 이렇게 파편화된 각종 플라스틱 찌꺼기를 먹이로 착각해 먹고 있다. 물론 이는 먹이사슬을 통해 결국 다시 인간에게 돌아온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인류가 버린 ‘플라스틱 쓰레기’로 죽어가는 알바트로스

    인류가 버린 ‘플라스틱 쓰레기’로 죽어가는 알바트로스

    인류가 버린 쓰레기에 신음하는 지구 생태계의 적나라한 현실이 영상으로 공개돼 충격을 주고있다. 최근 미국의 사진작가이자 영화제작자인 크리스 조단은 태평양 외딴 섬에서 플라스틱으로 신음하다 죽어간 알바트로스의 이미지와 영상을 언론에 공개했다. 충격적인 영상이 담긴 곳은 북태평양 한가운데 떠있는 미국령 미드웨이 섬이다. 미국 대륙과는 3000km 이상 떨어져 있을 만큼 머나먼 곳으로 이 때문에 미드웨이 섬은 한때 새들의 낙원이라 불렸다. 특히나 이곳에 둥지를 튼 대표적인 새가 바로 세계에서 가장 멀리나는 새 중 하나로 꼽히는 알바트로스다. 거대한 날개를 펴고 쉬지않고 수천 km 비행이 가능한 알바트로스는 인류와 멀리 떨어진 이곳에 자신 만의 '왕국'을 건설했다. 그러나 인류가 무분별하게 버린 쓰레기는 멀리 떨어진 이곳도 예외는 아니었다. 천혜의 아름다운 섬이 지금은 플라스틱 폐기물로 만들어진 태평양의 거대한 쓰레기 섬이 되고있기 때문이다. 특히나 가장 큰 피해를 받는 것은 알바트로스와 같은 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현재 21종의 알바트로스 중 무려 19종이 멸종 위기에 처해 있다. 이들 대부분은 심각한 환경오염에 노출돼있으며, 작은 플라스틱 쓰레기를 실수로 먹여 새끼가 사망하는 등의 사고로 인해 개체수가 해마다 감소하는 추세다. 이같은 사실을 증명이라도 하듯 조단이 공개한 사진과 영상에는 각종 플라스틱을 먹고 죽은 새, 비닐에 목이 감긴 새 등 쓰레기 오염으로 인해 사체가 된 수천 마리의 새들이 섬에 가득차있다. 조단은 "우리는 플라스틱을 한 번 사용하고 버리지만 쓰레기는 영원히 남는다"면서 "이제는 개개인이 나서서 이같은 문제를 해결할 단계는 지났다"고 밝혔다.   과거 유엔환경계획(UNEP)이 발간한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와 마이크로 플라스틱’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0년 한해에만 480만~1270만톤의 플라스틱이 바다로 흘러 들어갔다. 우리가 흔하게 사용하는 생수병부터 옷가지, 각종 일회용 일상용품들이 이렇게 바다로 흘러들어가 거대한 쓰레기장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은 플라스틱 쓰레기가 분해되면서 생기는 미세입자로 이는 생태계를 교란시키는 주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거북과 바다새 등 수많은 생물이 이렇게 파편화된 각종 플라스틱 찌꺼기를 먹이로 착각해 먹고 있다. 물론 이는 먹이사슬을 통해 결국 다시 인간에게 돌아온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사설] 강화된 폐기물 대책, 시민 의식도 함께 바꾸자

    정부가 지난달 초 발생한 ‘재활용 폐기물 대란’의 재발을 막기 위한 종합대책을 어제 내놓았다. 플라스틱 등을 활용한 제품의 생산부터 유통, 소비, 수거, 재활용에 이르는 전 단계별로 대책을 마련한 것이 핵심이다. 정부는 이를 통해 2030년까지 플라스틱 폐기물 발생량을 절반 수준으로 줄이고, 재활용률은 현재의 34%에서 7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2020년까지 맥주를 제외한 모든 생수·음료수용 유색 페트병을 무색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페트병에 붙는 종이 등 라벨은 재활용이 쉽게 잘 떨어지도록 권고할 예정이나 이행되지 않는 제품은 언론에 공개한다고 한다. 과대 포장과 1회용품 사용을 줄이고, 과대 포장 제품의 대형마트 입점을 막는 내용도 포함됐다. 슈퍼에서 비닐봉투 사용을 금지하고 커피 전문점에서 원칙적으로 일회용컵 사용을 전면 금지할 방침이다. 이 밖에 컵보증금 도입, 택배포장 기준 신설, 알기 쉬운 분리배출 가이드라인 보급 등 재활용 폐기물 대란 당시 언론과 전문가들이 지적했던 대책들이 총망라돼 있다. 생산자와 판매자의 책임을 강화한 것이 눈에 띈다. 생산업체가 폐기물 재활용 비용을 일부 부담하게 하는 ‘생산자 책임 재활용제도’는 2003년부터 시행해 오고 있는데, 이번에 폐비닐에 대한 생산자 분담금을 먼저 증액할 예정이라고 한다. 대형마트가 과다 포장 제품의 입점을 자체적으로 막고, 커피 전문점에 일회용컵 재활용 비용을 부담시키겠다는 것 모두 판매자 책임을 강화한 대책으로 볼 수 있다.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기 위해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인센티브나 생산·판매자에 대한 재활용 비용 부담 증가가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는 건 아닐지 주시할 필요가 있다. 대책이 아무리 완벽해도 제대로 이행되지 않으면 효과가 반감된다. 재활용 폐기물 대책이 성과를 거두려면 생산자 못지않게 시민 인식이 함께 바뀌어야 한다. 요즘 아파트 등에는 올바른 재활용품 분리수거 방법 홍보물이 붙어 있는 경우가 많다. 상대적으로 정보 공유 구조가 취약한 단독주택에 사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분리수거 요령을 적극적으로 알릴 필요가 있다. 시민들도 번거롭고 불편하다고 분리수거를 대충해서는 문제 해결이 요원하다. 자발적 참여가 저조하면 규제를 불러올 수 있다. 미래를 위해 이 정도 불편함은 감수해야 하지 않을까.
  • [글로벌 인사이트] “국가가 대를 끊었다”… 日 강제불임수술 피해자들의 절규

    [글로벌 인사이트] “국가가 대를 끊었다”… 日 강제불임수술 피해자들의 절규

    2만 5000명의 남녀가 평생 자기 아이를 갖지 못하도록 국가로부터 불임수술을 받았다. 그중엔 9살짜리 여자아이도, 10살 된 남자아이도 있었다. 10명 중 7명은 여자였다. 상당수는 아무 영문도 모른 채 의사의 손에 이끌려 몸으로 파고드는 차가운 메스를 받았다. 싫다고 발버둥치다가 마취제를 맞고 수술대에 쓰러진 이도 있었다. “대(代)를 이었다가는 사회에 짐이 될 불량한 유전자를 가졌다”는 이유에서였다. 일본에서 1996년까지 존속됐던 ‘우생(優生)보호법’ 아래에서 ‘합법’을 가장해 이뤄진 국가 주도의 인권 유린이었다. 일본 사회는 반성하고 있다. 그런 악법을 어떻게 70년이나 유지해 왔는지, 또 그 법이 사라지고 20년이 넘게 흐른 지금까지 어떻게 피해자들의 눈물을 외면할 수 있었는지를 말이다.강제 불임수술의 실태와 피해자의 고통이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올 1월 미야기현에 사는 61세 여성 A씨가 국가를 상대로 1100만엔(약 1억 1000만원)의 피해보상 소송을 처음으로 제기한 게 발단이 됐다. A씨는 열다섯 살이던 1972년 12월 ‘유전성 정신박약’을 이유로 난관을 묶는 수술을 강제로 받았다. 잦은 복통 등 수술 후유증으로 고생하던 그는 서른 살 즈음 ‘난소낭종’ 진단을 받고 오른쪽 난소를 절제했다. 이 때문에 결혼을 약속했던 남자로부터 파혼을 당했다. 지난 3월 28일 센다이 지방법원에서 열린 첫 공판에서 A씨 측 변호인단은 “피해자는 어릴 적 마취 치료로 인한 부작용으로 정신병 증세를 보였는데, 이를 파악하지 않은 우생보호심사위원회의 잘못으로 강제 수술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가능하게 한 우생보호법은 출산에 대한 자기결정권 및 개인 존엄과 행복 추구권을 침해해 헌법에 위배된다”고 밝혔다. ●14세 때 설명 못듣고 수술대 오른 70대男도 소송 A씨에 이어 70대 남녀 4명이 오는 17일 도쿄, 센다이, 삿포로 등 3개 도시 법원에 같은 내용의 소송을 낸다. 도쿄 지방법원에 소장을 내기로 한 미야기현 출신 남성은 아동 보호시설에 있던 14세 때 아무런 설명도 듣지 못한 채 수술을 받았다. 그는 “내 인생을 돌려받고 싶다”고 했다. 우생보호법이 일본 국회를 통과한 것은 1948년이었다. 일본이 태평양 전쟁을 일으키기 직전인 1940년 나치 독일의 ‘단종법’(斷種法)을 참고해 만들었던 ‘국민우생법’을 이어받아 다니구치 야사부로라는 산부인과 의사 출신의 참의원이 입법을 주도했다. 다니구치는 “패전으로 영토가 협소해진 가운데 인구는 많고 식량은 부족하다. 급속한 인구 증가를 막기 위해 선천성 유전병자의 출생을 억제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당시 일본은 전후 식민지에서 귀환한 사람들과 ‘베이비붐’에 따른 출생아 급증 등으로 인구 과잉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었다. 극심한 식량난과 주택난 속에 국민들의 큰 저항 없이 탄생한 우생보호법은 기존의 국민우생법보다 더한 독소조항을 갖고 있었다. 바로 ‘강제 불임수술 허용’이었다. 국민우생법하에서도 ‘다산(多産) 장려에 반한다’는 이유로 강제 수술은 이뤄지지 않고 있었다. ●1949년 전국 시행… 후생성 ‘강제수술 가능’ 공문 1949년부터 유전성 질환 등을 이유로 한 국가 주도의 정관 수술과 난관 수술이 전국적으로 시행됐다. 당시 후생성은 강제 수술 여부에 대한 지방 행정기관들의 문의에 대해 “본인의 동의에 반해 수술을 행하는 것도 가능하다. 신체구속이나 마취약의 사용도 인정된다”고 답했다. 1952년에는 유전병이 아닌 일반 정신질환이나 지적장애를 앓는 사람들도 강제 수술 대상에 새롭게 편입됐다. 수술 대상은 급격하게 늘어났다. 정부 공식통계에 따른 우생보호법 불임수술은 총 2만 4991건. 이 중 3분의2(66%)에 해당하는 1만 6475건이 본인 동의 없는 강제 수술이었다. 미성년자도 2337명이나 됐다. 미야기현에서는 9세 여아와 10세 남아에게 수술이 이뤄졌다. 수술은 1955년(1362건)을 정점으로 감소세로 돌아섰지만, 1970년대 중반까지도 연간 100건 이상 규모로 실시됐다. 마지막 수술은 1992년에 이뤄진 1건이었다. ●일부 의사·공무원 ‘실적 채우기용’ 집행 법을 집행하면서 일부 의사들은 범죄에 가까운 행태를 보이기도 했다. 홋카이도는 1965년 8~11월 반드시 거쳐야 하는 우생보호심사위원회 없이 서류 심사만으로 3명에 대한 강제 수술을 결정했다. 후쿠오카현에서도 1981년 3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같은 과정으로 수술대에 오른 20~39세 남녀가 최소 6명이다. 1960년 오이타현은 한 정신과 의사가 제출한 여성 5명 강제 불임수술 신청서에 대해 “실제로 진찰한 결과인지 의문”이라며 보류 결정을 내렸다. 5명에 대한 건강진단서 기재 내용이 하나같이 ‘병명: 정신박약’, ‘현재상황: 정신 발육이 지체돼 있어 유전병이 인정된다’고 적혀 있었기 때문이다. 군마현에서는 1955년 우생보호법 대상 환자가 맹장염으로 병원에 실려오자 의사가 산부인과 전문이 아닌데도 맹장수술을 하면서 동시에 불임수술을 진행했다가 적발되기도 했다. 자기 잇속에 눈이 멀기는 일부 공무원들도 다르지 않았다. 강제 수술 건수가 1950년대 중반 이후 감소하자 실적에 부담을 느낀 후생성 공무원들은 1957년 수술 실적 증대를 독려하는 공문을 지방행정기관에 내려보냈다. 당초 예상했던 수술 실적 목표치를 밑도는 기관에는 주민 계몽활동 등 노력을 더 열심히 하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자기 실적을 위해 무리한 집행에 나선 현장 공무원들도 적지 않았다. 전체 수술건수 2593건으로 전국 최다인 홋카이도의 경우 1950년대에 ‘우생수술 1000건 돌파’, ‘전국 1위 실적’ 등의 홍보물을 만들기도 했다. 이 법에 대한 문제 제기가 오랜 기간 일본 내에서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일부 정치권의 폐지 움직임도 있었다. 하지만 늘 국회에 가면 후순위로 밀렸다. 그러던 중 1994년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린 국제인구개발회의, 1995년 중국 베이징에서 개최된 세계여성회의 등에서 이 문제가 집중적으로 다뤄졌다. 여당인 자민당은 국내 의견 등을 수렴해 1996년 우생보호에 관한 조항 등을 삭제하고 ‘모체보호법’으로 바꿨다. 이후에도 유엔 자유권규약위원회는 2014년까지 3차례에 걸쳐 강제 불임수술 피해자들에 대해 일본 정부가 구제조치를 취하라고 권고했다. 2016년에는 유엔 여성차별철폐위원회도 피해 실태 조사와 피해자 법적 구제를 권고했다. 이때마다 일본 정부는 “합법적인 조치였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강제성 입증·소멸시효 해석이 쟁점으로 앞으로 진행될 피해 보상 소송에서는 자신이 강제 수술을 받았다는 사실을 피해자들이 어떻게 입증할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강제 수술 1만 6475명 가운데 누구인지 자료가 분명한 경우는 26%인 4347명에 불과하다. 피해 보상 등 권리 청구가 가능한 민법상 제척기간(일종의 소멸시효)을 어떻게 볼지도 쟁점이 될 수밖에 없다. 불임수술을 받은 지 모두 20년이 넘어 ‘불법행위로부터 20년이 지나면 배상 청구권이 소멸한다’는 일본 민법상 제척기간은 일단 완성됐기 때문이다. 불임수술에 동의한 사람 중에도 다른 선택의 여지가 전혀 없었던 경우가 많아 향후 정부의 피해자 지원이 이뤄졌을 때 상당한 논란이 될 전망이다. 이를테면 한센병 회복자가 요양원에서 결혼하려면 불임수술을 받아야 한다는 규정이 있다. 사실상 강제 수술이나 다름없다. ●스웨덴, 재판 없이 곧바로 피해보상 법률 제정 피해 소송이 본격화할 조짐을 나타내자 정치권도 뒤늦게 따라가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여야는 지난 3월 6일 오쓰지 히데히사 전 후생노동상을 대표로 하는 초당파 의원 모임 ‘옛 우생보호법하에서의 강제 불임수술에 대해 생각하는 의원연맹’을 발족시켰다. 자민당은 강제 불임 문제를 다루는 실무팀을 구성했다. 일본과 비슷한 우생학적 수술이 행해졌던 노스캐롤라이나, 버지니아 등 미국의 일부 주와 독일, 스웨덴 등에서는 피해자에 대한 사죄와 보상이 이뤄지고 있다. 1976년까지 강제 수술이 이뤄졌던 스웨덴의 경우 재판 없이 곧바로 피해 보상을 해 주는 법률이 제정됐다. 마쓰바라 요코 리쓰메이칸대 교수는 요미우리와의 인터뷰에서 “고령자가 된 피해자들을 위해 당장 있는 자료만으로 빠르게 국가의 책임을 인정하고 보상해 주어야 한다”며 “이와 별개로 앞으로 몇 년이 걸리더라도 국가의 강제 불임수술의 실체를 반드시 규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In&Out] 아르코 소극장 유보석을 방치하는 이유/장광렬 서울국제즉흥춤축제 예술감독

    [In&Out] 아르코 소극장 유보석을 방치하는 이유/장광렬 서울국제즉흥춤축제 예술감독

    20년 전 일이다. 1997년 무용계 최초의 국제 축제인 ‘코리아국제댄스이벤트’를 준비하면서 몬테카를로발레단의 내한공연을 추진했던 나는 개막을 불과 1주일 앞두고도 계약서에 서명을 받지 못하고 있었다. 최종 합의를 저해한 요인은 생수 때문이었다. 계약 담당자인 발레단의 매니저는 무용수 1인당 2병의 생수를 매일 분장실에 비치해 줄 것을 요구했는데, 문제는 그 생수가 ‘에비앙’이었다. 지금이야 손쉽게 구할 수 있지만 당시에는 수백병의 생수를 확보하기가 쉽지 않았다. 결국 서명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단원들이 입국했고, 처음으로 얼굴을 마주한 매니저는 지나친 요구를 사과하며 에비앙을 고집한 이유를 밝혔다. “나는 이 발레단의 댄서였다. 우리 단원들에게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생수를 먹이고 싶었고, 내가 몸담았던 단체인 만큼 매니저로서 댄서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 주고 싶었다.” 얼마 전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서 18년째 해 오고 있는 국제 축제를 마쳤다. 소극장 좌석배치도에는 가용좌석이 110석이라고 되어 있었지만 정작 사용할 수 있는 좌석은 유보석을 뺀 104석이었다. 유보석 6석은 (가)구역 24-27, (나)구역 28-29로 가장 한가운데 자리였다. 지연입장 관객을 위해 일정 좌석을 비워 두어야 한다는 새로운 규정까지 더해지면서 결국 매일 12석, 객석의 10% 이상을 사용하지 못했다. 빈자리가 있음에도 공연을 보지 못하는 관객들, 한가운데 휑하니 비어 있는 객석을 공연 내내 쳐다보아야 하는 퍼포머들, 여분의 티켓을 팔지 못하는 제작자 모두에게 불행한 일이었다. 공공 공연장들은 왜 하나같이 가장 좋은 자리를 유보석으로 지정하는 것일까. 공연 당일 사용하지 않는 유보석을 방치하지 말고 관객들에게 돌려줄 수는 없는 걸까. 100석 극장에 유보석이 6석이나 꼭 필요할까. 유보석을 객석의 통로 쪽으로 지정, 늦장 입장 관객을 위해 사용하도록 하면 안 될까. 공연자들에게 제공하는 5000원 주차할인권 구매를 위한 절차 역시 복잡하고 불편했다. 주차권을 구매하려면 규정된 양식을 작성해 하루 전 은행송금을 하고, 이체증을 첨부해 이메일을 보낸 뒤 서비스센터를 방문해서 가져와야 했다. 아르코예술극장의 운영에 직접 관여해 인사권까지 행사하는, 대한민국 문화예술 지원정책의 중심에 있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예술가들에게 직접 돈을 쥐어 주는 것만이 지원의 전부가 아님을 알아야 한다. 공공 공연장의 대관료를 낮추고, 유능한 기술 스태프들을 상주시키고, 저렴하게 사용할 수 있는 연습실 공간을 확충하는 것이 더 효율적인 지원임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일년에 절반 이상을 무용 공연으로 채우는 전문 공연장임에도 발레 바르 하나 구비되어 있지 않아 공연 때마다 트럭으로 외부에서 실어 와야 하는 현장 예술가들의 불편함에 대한 호소는 몇 십년째 철저히 무시당하고 있다. 탄력적인 극장 운용의 실종, 서비스 정신보다는 행정편의주의에 젖은 공무원들의 창의성 부재는 기획-제작-유통으로 이어지는 창조적인 예술작업을 통제하는 ‘갑질문화’나 다름없다. 공공 공연장에서의 지나친 규제와 행정편의주의적 발상은 이제 바뀌어야 한다. 생수 하나라도 좋은 것을 제공해 단원들에게 자부심을 갖게 하고 그것이 최고의 공연으로 이어지게 하겠다는, 20년 전 외국의 한 예술행정가와 가뜩이나 적은 소극장 객석의 10% 이상을 방치하고 있는 우리네 예술행정가의 대비된 모습은 최근 문화계의 적폐청산과 맞물려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 음료수 등 가공식품 가격도 줄줄이 인상

    데미소다 20%·강원평창수 16.7%↑ “인건비·원부자재값 올라 인상 불가피” 정부 “가격 급등 감자·무 등 공급 확대” 편의점 등에서 판매되는 생수, 음료수, 사탕 등의 가격이 줄줄이 오르고 있다. 농수산물 가격이 크게 뛴 데 이어 올해 초부터 시작된 가공식품 가격 인상 행렬이 지속되면서 소비자들의 장바구니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4일 편의점업계에 따르면 동아오츠카는 지난 3일 탄산음료 데미소다 250㎖들이 캔의 판매가격을 1000원에서 1200원으로 약 20% 올렸다. 이 회사의 인기 상품인 포카리스웨트도 620㎖ 용량 제품이 2200원에서 2300원으로, 1.5ℓ 용량 제품이 3300원에서 3500원으로 각각 4.5%, 6.1% 인상됐다. 컨피던스 230㎖ 병 제품은 1000원에서 1200원으로 20% 인상됐으며 오란씨(250㎖)는 2400원에서 2600원으로, 데자와(240㎖)는 1200원에서 1300원으로 8.3%씩 올랐다. 동아오츠카 관계자는 “원부자재 가격 및 인건비 상승으로 인한 불가피한 결정”이라면서 “포카리스웨트는 4년 만, 컨피던스·오란씨·데자와 등은 각각 10년 만의 첫 가격 인상”이라고 해명했다. 해태htb도 음료값 인상을 단행했다. 포도봉봉과 파인애플봉봉(240㎖)을 700원에서 800원으로, 코코팜피치핑크복숭아(240㎖)를 900원에서 1000원으로 올렸다. 평창수 프리미엄(500㎖)이 850원에서 950원으로 11.8%, 강원평창수(2.0ℓ)가 1200원에서 1400원으로 16.7% 각각 오르는 등 생수 가격도 훌쩍 뛰었다. 또 진주햄의 소시지 제품 천하장사(50g)는 1400원에서 1500원으로 7.1%, 롯데제과의 목캔디는 700원에서 800원으로 14.3% 각각 인상됐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주요 업체들이 가격을 올리자 경쟁업체들도 편승하고 있어 당분간 가격 인상 기조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이날 고형권 기획재정부 제1차관 주재로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열고 최근 가격이 급등한 감자와 무, 오징어 공급을 확대하기로 했다. 외식비 인상에 대한 감시도 강화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농산물 가격변동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해 수급조절 대상 품목에 배추나 무 등 5대 품목 외에 배와 겨울대파, 풋고추를 추가하기로 했다. 서울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와우! 과학] 바닷물에 3주 만에 분해되는 ‘일회용 병’ 개발

    [와우! 과학] 바닷물에 3주 만에 분해되는 ‘일회용 병’ 개발

    전 세계 환경오염의 주범 중 하나로 꼽히는 페트병 문제를 해결할 ‘대항마’가 등장했다. 이브닝스탠다드 등 영국 현지 언론의 1일 보도에 따르면 에든버러에 사는 27세의 젊은 발명가인 제임스 롱크로프트가 개발한 것은 불과 몇 주 만에 바다에서 분해가 가능한 휴대용 병이다. 일반적으로 바다로 흘러 들어간 페트병은 분해되기까지 수 백 년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롱크로프트는 종이와 유성물질의 조합을 통해 일종의 ‘종이병’(paper bottle)을 개발하는데 성공, 해양을 플라스틱 오염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찾았다고 주장했다. 쁜만 아니라 생산 과정에서 화석연료를 사용하지 않아 바다생물이 먹어도 안전하며, 바다가 아닌 토양에 버려지거나 매립될 시 산성 상태의 토양을 중화시키는 기능도 할 수 있다. 산성토양은 토양 용액의 반응이 PH7 보다 낮은 강산성을 띠는 토양으로, 지나친 산성 토양은 작물의 성장에 해를 끼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영국 더럼대학교 화학과를 졸업한 뒤 2년 전 비영리 생수회사를 세운 그는 회사를 통해 거둬들인 수익 전체를 아프리카 빈곤 국가에 깨끗한 식수를 제공하는 자선단체에 기부하길 원했다. 그러나 페트병이 환경에 미치는 악영향을 우려했고, 본격적으로 친환경적인 생수병을 개발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자신의 작업실에서 몇 개월 간 실험을 이어간 끝에, 방수 라이너(liner, 다른 물건의 속에 대거나 까는 것)가 깔린 종이병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이를 현실화하기 시작했다. 그는 “외부는 재활용 종이로 만들어졌지만 내부는 방수처리가 돼 있어야 하고, 병이 구조를 유지할 수 있도록 힘이 있어야 하며 플라스틱처럼 물을 신선한 상태로 보존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했다”면서 “나는 모든 재료를 나무와 식물 등에서 추출한 몇 가지 성분을 섞어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실험 결과 ‘종이병’은 바다에 던져지거나 매립지에 묻힌 뒤 몇 시간 안에 분해가 시작 돼, 최대 3주면 완전히 분해되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이는 생수병 생산업계에 혁신을 일으킬 수 있으며, 이 병을 생산하는 비용은 일반 페트병보다 약간 높다”고 덧붙였다. 현재 롱크로프트는 친환경적인 일회용 병의 대량생산을 위한 크라우드펀딩을 진행하고 있다. 한편 전문가들은 매년 800만t의 플라스틱이 바다로 흘러 들어가고 있으며, 특히 생수병은 전 세계 해양에서 증가하는 플라스틱 폐기물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학생보다 교사 감소 완만하게… OECD 수준 맞춘다

    학생보다 교사 감소 완만하게… OECD 수준 맞춘다

    교육당국이 향후 12년간의 교원 선발 규모를 예고한 건 지난해 겪었던 ‘임용 대란’ 악몽 탓이다. 저출산으로 학령인구가 줄어드는데 일자리 창출 등을 이유로 선발 규모를 고수해 오다가 지난해 신규 초등교원을 30% 이상 줄여 일이 터진 것이다. 교육부는 앞으로 선발 인원을 완만히 줄여 혼란을 최소화하겠다고 했지만 현 정권 임기가 끝난 이후인 2023년부터 감소 폭이 보다 가파라질 예정이라 ‘폭탄 돌리기’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30일 교육부에 따르면 이번 수급 계획의 목표는 학생수 감소를 고려해 공립 초·중·고교 교과교사 신규 채용규모를 단계적으로 줄이고, 현 정부 임기 안에 교사 1인당 학생수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수준(2015년 기준 15.2명)으로 맞추는 것이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교사 1인당 학생수는 16.4명(초등학교 기준)이었다. 학생수가 가파르게 주는 것과 비교해 교사 수는 완만히 줄이면 임용대란도 막고, 수업의 질도 높일 수 있다는 계산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전에도 교원 중장기 수급계획을 세운 적이 있지만 교육부 차원에서만 수립·활용해 실현 가능성이 낮았다”면서 “이번에는 기획재정부, 행정안전부 등과 함께 계획을 세웠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번 수급계획에 대한 비판도 있다. 현 정권 이후로 본격적인 교원 선발 인원 감축을 미뤘다는 지적이다. 오는 6월 지방선거를 의식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국내 초등학생 수는 2018학년도와 2023학년 사이 9.9%(265만 9000명→239만 6000명) 줄어든다. 같은 기간 초등교원 선발인원은 약 6.4%(3825명) 줄어 학생이 줄어드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한다. 반면 2023~2029학년도에는 학생이 5.8%(239만 6000명→225만 8000명) 감소하는데 교원 선발 인원은 이보다 더 줄어 약 13.7%(525명) 감소한다. 중등 교원 선발 인원도 현 정권의 임기 내에는 크게 줄이지 않다가 2023년부터 급감할 전망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5년 내 선발인원을 크게 줄이면 현재 교대와 사범대에 입학한 학생들이 취업 때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 “연착륙을 위해 (선발 인원이) 점진적으로 감소하도록 했다”고 해명했다. 교육부는 교원 수급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앞으로는 ‘중장기 교원 수급 계획’을 5년 주기로 세우도록 할 방침이다. 또 교육의 질이 낮은 사범대 등 교원양성기관의 정원을 줄이고, 지역 간 초등교원 수급 격차를 줄이기 위해 교육감 추천 장학생 제도와 교대 지방인재 전형 등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현직 교원의 임용시험 응시기간을 제한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교사 되는 길 점점 좁아진다

    매년 청소년 희망 직업 조사에서 수위를 다투는 교사가 되는 길이 점점 좁아진다. 학생수 감소에 따라 정부가 초·중등 신규 교사 선발 인원을 줄여 나가기로 했기 때문이다. 다만 혼란을 줄이기 위해 감소 폭은 완만하게 유지할 계획이다. 교육부는 이런 내용이 담긴 ‘2019~2030년 중장기 교원 수급계획’을 내놨다. 이 계획은 지난해 겪었던 ‘임용대란’의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10년 내 교사 선발 규모를 예고해야 한다는 지적에 따라 마련됐다. 초등교원은 지난해 임용시험에서 전국적으로 4088명을 뽑았는데 2030학년도까지 이를 연간 3100~3500명으로 줄인다. 향후 12년 새 채용인원이 14~24%나 줄어드는 것이다. 올해 임용시험에서는 3940~4040명을 선발할 예정으로 지난해와 비슷하다. 중등교원 역시 올해 4310~4460명을 뽑아 지난해(4468명)와 비슷한 규모를 유지한다. 하지만 2030학년도에는 2600~3000명을 뽑는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33~42% 줄어든 규모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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