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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길섶에서] 에어프라이어/문소영 논설실장

    지난해 이사를 하면서 가스 오븐을 버렸다. 10년 쓴 낡은 오븐이지만, 자발적이지는 않았다. 생선 그릴이 따로 있어 고구마와 군밤을 굽기도 하고 휴일에 케이크믹스를 사다가 스펀지 케이크 정도는 만들어 먹는 재미가 있었기 때문에 들고 가겠다고 버텼는데, 당시에 감언이설은 이러했다. “크기가 더 작고 효율이 더 좋은 광파 오븐을 사게 해주겠다.” 가스 오븐에 빵을 굽다 시간 조절에 실패하면 가스가 올라오는 빵바닥이 새까맣게 타기도 해서 전기로 균일하게 열 배분을 한다는 광파 오븐을 학수고대했다. 결론은 1년이 넘었지만 아직도 집에 오븐을 들이지 못했다. 지금에 와서는 “광파 오븐 없이 1년이 넘었는데 아쉬운 게 없지 않았느냐”는 엉뚱한 설득을 한다. 화장실 갈 때와 나왔을 때 심사가 다르다고 하더니, 군고구마와 군밤을 먹지 못하는 사람만 아쉬울 따름이다. 여러 말에도 굴하지 않고 지속해 오븐 타령을 해댔더니, 마침내 응답이 왔다. “에어프라이어는 어떠냐”는 것이다. 에어프라이어는 최근 저가의 제품이 쏟아지고 있다. 생각해 보니 최근 2년간 에어프라이어 노래도 4절까지 불렀는데, 이제야 광파 오븐의 대체 가전으로 에어프라이어를 내놓은 것이다. 꿩 대신 닭을 받아들여야 할 것인가. symun@seoul.co.kr
  •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요리계의 슈퍼히어로, 소금에 절인 멸치 ‘앤초비’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요리계의 슈퍼히어로, 소금에 절인 멸치 ‘앤초비’

    초인적 영웅이 등장하는 슈퍼히어로 장르는 문화계에서 오랫동안 컬트 취급을 받아 왔다. 그러나 언젠가부터 대중의 폭넓은 사랑을 받으며 당당히 주류로 올라섰다. 고난과 역경을 겪은 후 평범한 사람에서 초인적인 능력을 가진 영웅이 된다는 슈퍼히어로물의 서사와도 닮았다. 물론 날 때부터 능력을 타고난 슈퍼맨도 있지만 대부분의 인간 히어로들에게 있어 시련은 더 큰 능력을 얻기 위한 일종의 통과의례다.뜬금없이 슈퍼히어로물 이야기를 꺼낸 건 작은 유리병 속에 담긴 한 식재료 때문이다. 이탈리아어로는 아추가, 스페인에서는 안초아, 영어로는 앤초비라 불리는 이 작은 멸치 절임은 요리계에 있어 슈퍼히어로와 다름이 없다. 요리라는 행위는 날것의 식재료를 먹을 만한 것으로 바꾸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맛있는 요리를 만들기 위해서는 음식에 어떤 요소를 넣어 줘야 한다. 바로 ‘짠맛’과 ‘감칠맛’이다.음식을 잘 만든다는 말의 이면에는 짠맛과 감칠맛을 적절히 잘 쓴다는 뜻이 담겨 있다. 대체로 음식이 맛없다고 느끼는 건 이 두 가지 중 하나 혹은 모두가 부족해서 생기는 비극이다. 그러니까 요리하는 사람에게 있어 짠맛과 감칠맛을 적절히 불어넣어 주는 것이 하나의 숙제인 셈이다. 반대로 이 두 요소를 포함하고 있는 식재료를 사용하면 손쉽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얘기도 된다. 앤초비는 이 본질적인 문제를 단번에 해결해 주는 힘을 갖고 있다. 앤초비는 생멸치를 소금에 몇 달간, 많게는 1년 반 정도 절여 만든다. 멸치에게는 힘든 시간이겠지만 인고의 과정이 지나면 멸치는 더이상 평범한 생선이 아니게 된다. 폭발적인 감칠맛과 짠맛으로 음식에 맛을 더해 주는 슈퍼히어로로 탈바꿈한다. 이런 능력을 가진 식재료는 앤초비 말고도 있다. 서양의 치즈, 동양의 젓갈이나 간장, 된장 같은 장류가 같은 역할을 한다. 음식에 깊은 감칠맛을 불어넣어 준다는 점에서 L글루타민산나트륨(MSG)도 ‘맛 어벤저스’에 포함된다.우리에게 멸치는 말려서 국물을 낼 때 쓰거나 볶아서 먹는 존재지만 유럽의 사정은 좀 다르다. 지중해와 대서양 연안에서 많이 잡히는 멸치는 우리나라 연안의 멸치와는 생김새부터 다르다. 유럽 멸치는 몸집이 더 크고 입이 뾰족하다. 대부분 소금이나 식초에 절이지만 바다를 끼고 있는 지역에서는 싱싱한 멸치를 튀기거나 구워 먹기도 한다. 유럽에서는 앤초비 이전에 생선 내장을 한데 모아 소금에 절여 발효시킨 ‘가룸’이 있었다. 고대 로마 시절 음식에 빠지지 않고 사용된 피시소스의 일종이다. 우리가 거의 모든 요리에 맛을 더하기 위해 간장이나 된장을 쓰듯 맛을 좀 아는 로마인들은 이 감칠맛의 정수를 즐겨 사용했다. 생선 내장을 소금에 발효시키면 비슷한 향취와 풍미를 보인다는 점에서 가룸은 우리의 갈치속젓이나 밴댕이젓과 크게 다르지 않았으리라 추측해 본다. 지중해에서 지금은 가룸을 만드는 전통은 사라졌고 그 자리를 소금에 절인 앤초비가 대신하고 있다. 솔직히 소금에 절인 앤초비는 다 같은 맛을 내는 줄로만 알았다. 스페인 북부 칸타브리아 지방에서 프리미엄 앤초비를 생산하는 ‘엘 카프리초’를 방문하기 전까지는 말이다. 엘 카프리초는 2대째 앤초비와 참치 가공품을 생산하고 있는 소규모 가공업체다. 회사를 이끄는 세자르와 호세 형제는 대형 가공업체가 생산한 값싼 가공품에 밀려 지역의 해산물 가공산업이 쇠퇴하는 것을 안타깝게 본 아버지의 사업을 물려받았다. 그들은 현명했다. 대형 업체와 가격 경쟁을 하는 대신 품질로 승부하기로 했고 그 전략은 시장에서 먹혀들었다. 공장은 작지만 갖출 것은 모두 갖추고 있다. 1년 6개월간 상온과 냉장에서 번갈아 염장한 앤초비를 세척한 후 직원들이 일일이 손으로 뼈와 껍질 등 이물질을 정성스레 발라냈다. 말끔하게 손질된 앤초비는 오일과 함께 용기에 담겼다. 앤초비는 마치 쫙 빼입은 턱시도 같은 포장을 입고 세상에 나왔다. 일련의 장면을 보니 이들의 앤초비가 어째서 일반적인 제품과 다른 맛을 내는지, 왜 서너 배나 높은 가격인지 단번에 이해가 갔다. 이렇게 정성 들여 만든 고품질의 앤초비는 뭐 하나 더할 것 없이 그 자체로도 하나의 완전한 음식이었다.요리가 어렵다면 앤초비를 이용해 다양한 요리를 시도해 보자. 슈퍼히어로급 식재료의 힘은 잘 쓰면 인류를 ‘맛없음’이라는 악당의 손아귀에서 구원한다. 잘못 쓰면 그날의 식사가 엉망이 되는 재앙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지만 그래도 어떠랴. 시련 없이는 힘도 주어지지 않는 법이다.
  • 얼마면 돼

    얼마면 돼

    찬바람이 불면서 겨울 생선의 대명사인 대구 조업이 경남 남해안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12일 오전 경남 거제시 장목면 외포리 거제수협 외포공판장에서 갓 잡아 올린 대구 경매가 한창이다. 거제 연합뉴스
  • [포토] ‘미모로 난리난’ 생선가게 알바생, 얼마나 예쁘길래

    [포토] ‘미모로 난리난’ 생선가게 알바생, 얼마나 예쁘길래

    대만의 한 생선가게에서 일하는 미모의 아르바이트생이 화제다. 지난 6일(현지 시각) 홍콩의 다수 매체에 대만의 한 전통시장에서 생선을 파는 여성의 인터뷰가 공개됐다. 이 여성의 이름은 리우 웨이(Liu Wei)로 간호사 일을 하던 중 엄마의 간절한 부탁에 고향으로 돌아와 생선가게에서 일을 하게 됐다고 전해졌다. 그는 청순한 미모와 밝은 미소로 손님들을 끌어들이며 대만 현지에서 ‘가장 아름다운 생선 장수’로 불리고 있다. 한편, 약 5만 명이 넘는 SNS 팔로워를 거느린 리우 웨이는 현재 연예계 활동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포츠서울
  • 이수지 결혼식 사진 공개, 김영희 “행복하게 잘 살아~♥”

    이수지 결혼식 사진 공개, 김영희 “행복하게 잘 살아~♥”

    개그우먼 이수지의 결혼식 사진이 공개됐다. 8일 개그우먼 김영희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사랑퓨 후배 수지 결혼식. #부럽퓨 #행복퓨 이제 나의 인생선배. 행복하게 잘살아~~♥♥ 너를 가장 아릅답게 찍기 위해 밑에서 위로 찍었어~~”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에는 이수지가 신랑과 나란히 서 있는 모습과 웨딩드레스를 입은 이수지의 모습이 담겼다. 웨딩드레스를 입은 이수지는 러블리한 매력을 드러냈다. 한편, 이수지는 이날 KBS신관웨딩홀 로비에서 예비신랑과 약 1년의 열애 끝에 결혼식을 올렸다. 사회는 유민상이, 축가는 신보라와 투빅이 맡은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인스타그램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LG전자 ‘김치 톡톡’ 다용도 분리벽으로 음식 냄새 제로… 유산균 57배 높여 감칠맛 UP

    LG전자 ‘김치 톡톡’ 다용도 분리벽으로 음식 냄새 제로… 유산균 57배 높여 감칠맛 UP

    LG전자는 올해 김치냉장고 ‘김치 톡톡’ 신제품에 ‘다용도 분리벽’을 적용했다. 김치냉장고에 김치와 여러 식재료를 함께 보관하는 고객들이 많다는 점에 착안했다. 각각의 칸마다 냉동고, 냉장고, 김치냉장고, 맥주냉장고 등 보관 유형을 정하면 해당 식음료에 적합한 온도로 자동 설정된다. 다용도 분리벽은 음식 냄새가 섞이는 것도 막아준다. 사용하지 않는 칸은 전원을 끌 수 있어 전기를 절약할 수 있다.김치, 냉동식품, 냉장식품, 육류·생선, 채소·과일, 쌀·잡곡 등 식재료 6가지를 전문 보관하는 기능도 눈에 띈다. 김장철에는 모든 칸에 김치를 보관하고 맞춤 숙성을 할 수 있다. 봄에는 나물 등 채소를 중간 칸에 장기 보관하고, 여름이면 위 칸을 모두 냉동실로 설정해 음식이 상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김치 보관량이 적은 계절에는 쌀, 잡곡을 아래 칸에 넣으면 된다. 2019년형 전 제품에는 김치 유산균을 57배 더 생성하는 기술인 ‘뉴 유산균김치+’ 기능을 도입했다. 자사 고유 기술로 김치가 가장 맛있게 숙성되는 온도인 6.5℃를 유지해 감칠맛을 높여준다.
  • 하현우 “금양체질이라 고기 먹으면 설사해”

    하현우 “금양체질이라 고기 먹으면 설사해”

    하현우가 금양체질이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지난 3일 방송된 JTBC 예능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에서는 가수 하현우와 윤도현이 출연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하현우는 금양체질임을 밝히며 “고기를 먹으면 설사를 한다. 그래서 고기를 낙지나 생선으로 대체하고 있다”며 “그나마 오리고기와 양고기는 괜찮다. 소고기를 먹고는 토할 때도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그의 냉장고에서는 소고기가 발견돼 궁금증을 자아냈다. 이에 하현우는 “소고기 뭇국은 좋아한다. 대신 국에는 소고기를 많이 안 넣고 조금씩 먹으니까 부담이 없어서 먹을 수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하현우가 말한 ‘금양체질’이란 팔체질의학의 8가지 체질 중 폐가 강하고 간이 약한 체질을 말한다. 해당 체질은 선천적으로 간이 약하기 때문에 육식이나 화학조미료가 들어간 음식이나 대부분의 약이 몸에 해롭다. 이 체질은 다른 체질보다 체질식이 까다로운 편이며 모든 육식고기 및 인공조미료가 들어간 음식은 몸에 이롭지 않다. 푸른 채소 또는 메밀, 팥, 녹두 등 채식위주의 식단과 바다생선, 게, 조개 어패류를 권하고 있다. 사진=JTBC ‘냉장고를 부탁해’ 방송 캡처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메디컬 인사이드] 술잔에 띄워 보내는 한 해, 물잔으로 지키는 건강

    [메디컬 인사이드] 술잔에 띄워 보내는 한 해, 물잔으로 지키는 건강

    술은 스트레스에 특효약으로 통합니다. 대인 관계를 넓히는 데도 큰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그 정도가 지나치면 뇌, 심장, 간, 혈관 등 신체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칩니다. 국내 1인당 알코올 소비량은 2016년 기준 8.7ℓ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보다 0.5ℓ 많습니다. 지난해 월 1회 이상 음주하는 국민 비율이 62.1%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흡연의 폐해가 많이 알려지면서 담배를 끊는 이들은 늘었지만 유독 음주자 증가세는 꺾이질 않고 있습니다. 마침 송년회 시즌이 다가왔습니다. 평소에도 많은 술을 마시지만 연말에는 빈도가 2~3배로 늘어납니다. 술을 안 마시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어쩔 수 없이 술을 마셔야 한다면 대비책을 세워야 하겠지요. 그래서 전문가들에게 건강을 지키는 음주법에 대해 들었습니다. ●배 든든하게 채워야 숙취 억제 가장 기본적인 술 마시기 요령은 ‘배를 든든하게 채워야 한다’는 것입니다. 의외로 술을 많이 먹기 위해 안주를 먹지 않는 분들이 많습니다. 또 살찐다는 이유로 술만 마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술만 마시면 건강을 해칠 뿐더러 숙취가 심해져 다음날 힘든 시간을 보내야 합니다. 남효정 서울아산병원 건강의학과 교수는 2일 “공복에 술을 마시면 위에서 소장으로 배출되는 시간이 짧아져 소장에서 알코올이 3~4배 빨리 흡수된다”며 “술 마시기 전에 우유를 먹거나 식사를 가볍게 하고 술을 마시는 동안에도 안주를 적당히 먹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습니다. 특히 비타민이나 단백질이 많이 함유된 과일, 생선 등을 충분히 섭취하면 도움이 됩니다. 물컵을 주변에 두고 물을 자주 마시는 습관을 들이는 것도 좋습니다. 남 교수는 “알코올은 뇌하수체의 항이뇨호르몬의 분비를 억제해 소변을 자주 보게 하고 대장의 수분 흡수를 억제해 탈수와 갈증을 일으킨다”며 “탈수가 심해지면 피 속의 아세트알데히드 농도가 높아져 숙취가 더 심해지는 악순환이 이어진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물을 많이 마시면 알코올이 희석돼 혈중 알코올 농도가 낮아지는 이점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송년회마다 여러 술을 섞어 마시는 ‘폭탄주’가 빠지지 않습니다. 술을 섞어 마시면 도수가 낮아진다고 여기지만 부작용이 훨씬 더 많습니다. 한 가지 술을 마시는 게 숙취를 피하는데 더 좋다는 겁니다. 남 교수는 “술에 포함된 알코올 도수(농도)는 흡수에 영향을 미치는데 일반적으로 도수가 15~30%인 술이 가장 빨리 흡수된다”며 “특히 알코올 도수가 4~5%인 맥주와 30% 이상인 양주를 폭탄주로 만들어 먹으면 흡수가 가장 잘 돼 빨리 취하게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알코올 도수가 높은 술이 뒤끝이 좋다고 여기지만 과학적 근거가 없다고 합니다. 전용준 다사랑중앙병원 내과 원장은 “술을 마신 다음날 나타나는 두통, 메스꺼움, 구토 증상은 알코올을 분해하는 과정에서 생성되는 아세트알데히드 때문에 나타나는 것일 뿐 술의 도수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며 “알코올을 흡수한 양과 관련이 있어 어떤 술이든 많이 마시면 숙취가 심해진다”고 지적했습니다. ●해장술은 독에 독을 더하는 행위 해장술은 독에 독을 더하는 위험한 행동입니다. 전 원장은 “숙취를 해결하는 방법으로 ‘해장술’을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은데 실제로는 뇌의 중추신경을 마비시켜 일시적으로 숙취를 잊게 해주는 것일 뿐 몸을 더 망치게 만드는 방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대화하는 게 귀찮다며 술만 들이키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대화는 숙취를 억제하는 훌륭한 방법 중 하나입니다. 남 교수는 “체내에 흡수된 알코올은 폐를 통해서도 10% 정도 배출돼 대화를 많이 하면 술이 빨리 깨는데 도움이 된다”며 “주변 사람과 즐겁게 대화하면서 술을 마시는 것이 좋다”도 말했습니다. 흡연도 숙취와 관련이 있습니다. 알코올은 니코틴 흡수량을 늘려 심한 두통을 일으킵니다. 남 교수는 “술을 마시면 술을 해독하기 위해 간에서 산소 요구량이 많아지는데, 담배를 피우면 산소 결핍 증상이 나타나 간의 해독도 방해한다”며 “음주와 흡연을 동시에 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전참시’ 이영자 콤플렉스 고백 “왜 거북이는 토끼와 경주했을까”

    ‘전참시’ 이영자 콤플렉스 고백 “왜 거북이는 토끼와 경주했을까”

    이영자가 자신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진심 200%의 강연으로 토요일 밤을 감동으로 물들인 ‘전지적 참견 시점’이 닐슨 수도권 시청률 12%를 기록,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동시에 토요일 예능 프로그램 중 2049 시청률과 가구 시청률 모두 1위를 달성하는 쾌거를 이루며 토요일 예능 강자로 우뚝 올라섰다. 이영자는 ‘토끼와 거북이’ 이야기로 시작해 자신의 ‘열등감’이 무엇인지를 깨닫고 보다 더 행복하게 살길 바란다는 가슴 찡한 메시지를 전했다. 이는 군 장병들은 물론 참견인과 시청자들까지 전 국민의 가슴을 어루만지며 훈훈한 감동을 선사했다. 지난 1일 방송된 MBC ‘전지적 참견 시점’ 31회에서는 800명 군 장병들 앞에서 강연을 펼치는 이영자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영자는 강연을 앞두고 “자료조사도 했는데 다 날아갔다”고 걱정했던 것도 잠시 “이영자입니다. 충성!”이라고 카리스마 넘치는 인사로 강연을 시작했다. 장병들을 위해 특별히 떡볶이와 순대를 준비했다고 밝힌 이영자는 특유의 먹방 ASMR로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먼저 이영자는 ‘토끼와 거북이’ 이야기를 언급하면서 “저는 늘 이 이야기를 들으면서 궁금했었다. 왜 거북이는 질 게 뻔한 토끼와 왜 경기를 한다고 했을까?”라고 질문을 던진 뒤 “제 답은 다 끝나고 말씀드리겠다”고 말하며 사람들을 강연에 빠져들게 했다. “살면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상황이나 환경이 아니다. 나도 모르게 왜곡된 내 안의 열등감, 콤플렉스였다”며 본격적인 강연을 시작한 이영자는 생선가게의 딸로서 비린내가 나는 것이 어린 시절 콤플렉스였다고 밝히며 그로 인해 어디를 가든 냄새를 맡는 습관이 아직까지도 이어지고 있다고 고백했다. 또 부모세대의 남아선호사상으로 인해 생긴 콤플렉스를 웃음으로 풀어낸 이영자는 “콤플렉스라는 것이 무섭다. 나만 망가지는 게 아니라 가족들이 망가질 수도 있다”고 말을 이었다. “군대에 있는 1년 8개월 동안 스스로한테 집중해서 물어봤으면 좋겠다. 내 열등감이 무엇인지 찾아내서 박살 냈으면 좋겠다”고 진심 어린 조언을 건넸다. 스튜디오에서 영상을 보던 이영자는 “열등감이 너무 무서운 게 내가 알지 못하고 고치지 않으면 세상의 소리를 오번역하게 하더라. 저 나이에 저런 이야기를 해 주면 내 나이를 살아갈 동안 행복하게 잘 살겠더라”며 강연 주제를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녀는 강연 시작 당시 던졌던 질문에 대한 답으로 “거북이는 콤플렉스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거북이는 열등감이 없었던 것이다. 거북이는 최선을 다하는 것만이 자신이 할 일이었던 것”이라고 전해 많은 이들을 감동케 했다. 이영자 매니저는 이영자의 강연에 “강연도 반응도 살폈는데 실제로 수첩에 적는 이들도 있었고, 조는 친구들이 없었다”며 “그 많은 병사들 앞에서 혼자 강단에 서서 강연하는 모습이 대단해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이영자는 질의응답 시간도 마련했다. 병사들의 질문을 받은 이영자는 빠르고 명쾌한 답변으로 재치와 센스를 자랑했다. 강연을 마친 후 이영자는 준비해온 순대를 직접 썰어주고 나눠주면서 병사들과 소통을 계속 이어나갔다. 마찬가지로 병사 한 명 한 명을 살갑게 챙긴 매니저는 미팅을 방불케 하는 칭찬 세례 속 ‘샤방샤방’을 불러 흥을 높였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배틀트립’ 이휘재-이원일, 발렌시아 15가지 풀코스요리 영접

    ‘배틀트립’ 이휘재-이원일, 발렌시아 15가지 풀코스요리 영접

    ‘배틀트립’ 이휘재-이원일이 발렌시아의 맛으로 꽉 찬 15가지 풀코스요리를 영접했다고 해 기대감이 쏠리고 있다. 오늘(1일) 방송되는 KBS 2TV 원조 여행 설계 예능 ‘배틀트립’은 ‘MC특집-미식여행’을 주제로 MC 이휘재-셰프 이원일, MC 성시경-셰프 박준우가 팀을 이뤄 두 번째 미식 여행 설계 배틀을 펼친다. 이번 주에는 미식 여행 설계 배틀 2차전을 위해 스페인 발렌시아로 떠난 이휘재-이원일의 ‘이슐랭 가이드 투어’ 마지막 편이 공개될 예정. 발렌시아에서의 마지막 날, 이휘재-이원일은 “예쁘게 입고 만나자”며 ‘미식 여행’의 마지막 만찬에대한 의지를 다졌다. 댄디하게 차려 입고 만난 두 사람은 레스토랑에 입성해 발렌시아에서만 맛볼 수 있는 열다섯 가지 요리로 구성된 풀코스 요리를 주문하고 기대에 부풀었다는 후문. 그리고 이내 이휘재-이원일은 발렌시아에서만 즐길 수 있는 미식들의 향연이 눈앞에 펼쳐지자 입을 떡 벌린 모습으로 관심을 집중시켰다. 특히 이원일은 에피타이저들의 화려한 자태에 눈이 휘둥그레진 데 이어, 맛을 보고서는 “입맛이 확 돌아서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며 기대감에 찬 눈망울을 반짝였다. 이휘재-이원일의 기대에 부흥이라도 하듯 어디서도 먹어보지 못한 맛과 식감을 가진 생선요리, 스테이크 등 메인 디쉬가 연이어 등장하자, 이휘재는 “전혀 색다른 느낌”이라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는 전언이어서 기대감이 모아진다. 뿐만 아니라 메인 디쉬에 이어 마지막 코스인 카카오 젤리와 마스카포네 크림, 베리류의 과일이 더해진 디저트까지 즐긴 두 사람은 “전체적인 조화가 좋다”며 무한 찬사를 쏟아냈다는 후문이어서, 미식 여행의 대미를 장식할 발렌시아 풀코스 요리에 기대감이 고조된다. 원조 여행 설계 예능 프로그램 KBS 2TV ‘배틀트립’은 오늘(1일) 밤 9시 20분에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사설] 부패 감시하랬더니, 스스로 부패에 휘말리나

    청와대 민정수석실 산하 반부패비서관실의 특별감찰반 전원이 교체됐다. 서울중앙지검에서 파견된 특감반 소속 김모 행정관이 경찰청 특수수사과를 방문해 지인인 건설업자 최모씨의 뇌물 사건의 진행상황을 청와대 감찰사안인 듯 속여 알아보는 부적절한 처신으로 지난 28일 원 소속기관인 검찰로 돌아간 상태에서 근무 중 골프 등 비위의혹이 불거진 특감반원이 추가로 드러나서다. 조국 민정수석은 어제 “민정수석실은 특별감찰반 직원 중 일부가 비위 혐의를 받는다는 것 자체만으로 특별감찰반이 제대로 업무를 수행할 수 없을 것이라고 판단하고, 조직쇄신 차원에서 전원 소속청 복귀 결정을 건의했다”며 “검찰과 경찰에서 신속 정확하게 조사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청와대 파견근무 중 비위 문제로 특정 공무원이 원 소속기관으로 복귀하는 경우는 있었으나 지휘나 관리책임이 아닌 분위기 쇄신을 위해 조직원 전체가 물갈이된 것은 이례적이다. 민정수석실에는 특별감찰반이 두 개 있다. 청와대 외 대통령이 임명하는 고위공직자나 공공기관 임직원을 감찰하는 반부패비서관실 산하 특감반과 대통령 친인척 등을 감찰하는 민정비서관실 산하 특감반이 있다. 이번에 비위 혐의에 휩싸인 특감반은 반부패비서관실 소속이다. 감사원, 검찰청, 경찰청 공무원 등 감찰업무 전문가 15명~20명 안팎으로 구성된다. 특감반은 공직사회 비리와 부패를 적발하는 저승사자 역할을 해야 한다. 그런데 고양이에게 생선 맡긴 것이나 다름없는 이런 비위행위를 하면서 부패척결을 외칠 순 없다. 특감반 전원교체가 아닌 민정수석 교체요구라는 야당의 주장이 단순한 정치적 선동으로 들리지 않는 이유이다. 이번 조치는 최근 불거진 청와대의 공직기강 해이를 바로 잡으려는 것으로도 보인다.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지난 23일 청와대 앞에서 면허취소 수준의 음주운전으로 직권면직됐다. 지난 10일에는 술집에서 시민을 폭행하다 현행범으로 붙잡힌 경호처 5급 공무원도 있었다. 이에 임종석 비서실장이 지난 26일 “더 엄격한 자세로 일해야 한다”고 기강잡기에도 나섰다. 여기에 대통령 지지도가 40%대로 떨어지는 등 국정운영에 경고등이 들어온 상태에서 또다시 비위행위가 드러나자 특감반 전원 교체라는 강수를 썼다는 것이다. 청와대는 수사당국에 의뢰한 특감반원들에 대한 조사결과를 국민에게 공개하고 비위자에 대해서는 법대로 조치해야 한다. 그래야 공직 비위행위에 대한 조치가 설득력이 있을 것이다. 아울러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와의 업무중첩 때문에 비워둔 청와대 특별감찰관 임명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특별감찰관 자리는 전임 이석수 감찰관(현 국정원 기조실장)이 우병우 전 민정수석과 국정농단 사태관련 감찰 등으로 마찰을 빚고 사퇴한 이후 25개월째 공석이다.
  • [사설] 반부패 감시하랬더니, 스스로 부패에 휘말리나

    청와대 민정수석실 산하 반부패비서관실의 특별감찰반 전원이 교체됐다. 서울중앙지검에서 파견된 특감반 소속 김모 행정관이 경찰청 특수수사과를 방문해 지인인 건설업자 최모씨의 뇌물 사건의 진행상황을 청와대 감찰사안인 듯 속여 알아보는 부적절한 처신으로 지난 28일 원 소속기관인 검찰로 돌아간 상태에서 근무 중 골프 등 비위의혹이 불거진 특감반원이 추가로 드러나서다. 조국 민정수석은 어제 “민정수석실은 특별감찰반 직원 중 일부가 비위 혐의를 받는다는 것 자체만으로 특별감찰반이 제대로 업무를 수행할 수 없을 것이라고 판단하고, 조직쇄신 차원에서 전원 소속청 복귀 결정을 건의했다”며 “검찰과 경찰에서 신속 정확하게 조사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청와대 파견근무 중 비위 문제로 특정 공무원이 원 소속기관으로 복귀하는 경우는 있었으나 지휘나 관리책임이 아닌 분위기 쇄신을 위해 조직원 전체가 물갈이된 것은 이례적이다. 민정수석실에는 특별감찰반이 두 개 있다. 청와대 외 대통령이 임명하는 고위공직자나 공공기관 임직원을 감찰하는 반부패비서관실 산하 특감반과 대통령 친인척 등을 감찰하는 민정비서관실 산하 특감반이 있다. 이번에 비위 혐의에 휩싸인 특감반은 반부패비서관실 소속이다. 감사원, 검찰청, 경찰청 공무원 등 감찰업무 전문가 15명~20명 안팎으로 구성된다. 특감반은 공직사회 비리와 부패를 적발하는 저승사자 역할을 해야 한다. 그런데 고양이에게 생선 맡긴 것이나 다름없는 이런 비위행위를 하면서 부패척결을 외칠 순 없다. 특감반 전원교체가 아닌 민정수석 교체요구라는 야당의 주장이 단순한 정치적 선동으로 들리지 않는 이유이다. 이번 조치는 최근 불거진 청와대의 공직기강 해이를 바로 잡으려는 것으로도 보인다.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지난 23일 청와대 앞에서 면허취소 수준의 음주운전으로 직권면직됐다. 지난 10일에는 술집에서 시민을 폭행하다 현행범으로 붙잡힌 경호처 5급 공무원도 있었다. 이에 임종석 비서실장이 지난 26일 “더 엄격한 자세로 일해야 한다”고 기강잡기에도 나섰다. 여기에 대통령 지지도에 40%대로 떨어지는 등 경고등이 들어온 상태에서 또다시 비위행위가 드러나자 특감반 전원 교체라는 강수를 썼다는 것이다. 청와대는 수사당국에 의뢰한 특감반원들에 대한 조사결과를 국민에게 공개하고 비위자에 대해서는 법대로 조치해야 한다. 그래야 공직 비위행위에 대한 조치가 설득력이 있을 것이다. 아울러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와의 업무중첩 때문에 비워둔 청와대 특별감찰관 임명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특별감찰관 자리는 전임 이석수 감찰관(현 국정원 기조실장)이 우병우 전 민정수석과 국정농단 사태관련 감찰 등으로 마찰을 빚고 사퇴한 이후 25개월째 공석이다.
  • 더 단단하게 더 쫄깃하게… 돌아온 ‘몸짱’ 모슬포 ‘맛짱’

    더 단단하게 더 쫄깃하게… 돌아온 ‘몸짱’ 모슬포 ‘맛짱’

    겨울이 찾아오면 ‘방방’ 뜨는 곳이 있다. 제주 남서쪽 끝 모슬포항이다. 따뜻한 제주 남쪽 바다를 찾아오는 방어떼 때문이다. 회유성 어종인 방어는 태평양을 한 바퀴 돌고 통통하게 살을 찌운 채 겨울이면 모슬포 앞바다로 돌아온다.제주의 겨울 맛은 단연 방어다. 횟집마다 수족관에는 방어들이 넘쳐난다. 거친 파도와 물살로 유명한 모슬포항과 국토 최남단 마라도 사이 바다에서 잡힌 방어는 예부터 최고로 쳐 준다. 빠른 해류를 견디느라 운동량이 많아 육질이 단단해서다. 더구나 모슬포 앞바다에 풍부한 자리돔을 먹고 자란 방어는 살이 차지고 지방을 잔뜩 축적한 넉넉한 뱃살로 고소하고 쫄깃한 맛을 자랑한다. 제주 사람들이 며칠만 안 먹으면 입안에 가시가 돋는다는 게 마라도 방어다.●11월~3월 대목… 고소하고 쫄깃함 일품 방어는 전갱잇과에 속하는 생선. 등 부분은 짙은 푸른색이고 배 부분은 은백색이다. 몸은 긴 방추형이고 약간 옆으로 납작하며 몸길이는 1m가량이다. 동해안과 남해안에 많이 분포하며 5월 초순부터 한여름까지 북상, 회유하고 늦여름부터 이듬해 봄에 이르는 사이에 남하, 회유한다. ●회+양념간장 환상… 6㎏ 이상 대방어 맛 좋아 모슬포 앞바다 방어잡이는 자리돔을 미끼로 써서 주낙으로 잡아 올린다. 외줄 낚싯줄에 바늘을 한 개만 매단다. 출어 전에는 자리들망으로 살아 있는 자라돔을 잡아 놔야 한다. 요즘은 인조 미끼를 사용하기도 한다. 모슬포에서는 11월에서 다음해 3월까지가 방어잡이 대목이다. 최근에는 지구 온난화로 바닷물이 따뜻해지면서 방어떼가 남한 최북단인 강원도 앞바다까지 옮겨갔다. 하지만 최남단 모슬포 앞바다의 거친 파도와 풍부한 자리돔을 먹고 자란 기름지고 힘센 방어는 명품 대접을 받는다. 방어는 주로 회로 먹는다. 하지만 버릴 것 하나 없어 탕, 머리구이, 조림 등 요리 방법도 다양하다. 참치와 마찬가지로 방어도 큰 게 맛도 좋고 비싸다. 6㎏ 이상 대방어가 가장 맛이 뛰어나다. 방어회는 등살과 뱃살로 나뉜다. 대방어는 배꼽살과 중뱃살, 사잇살, 볼살, 날개살, 목살 등 부위별로 맛볼 수 있어 특별대접을 받는다. 이 때문에 여럿이 모여서 대방어를 주문해 먹는 게 좋다. 방어회를 숙성해서 먹으려면 건빵처럼 두툼하게 칼질하고 잡은 후 곧바로 먹으려면 넓고 얇게 썬다. 방어회는 고추냉이 간장이나 초장으로 먹어도 좋지만 양념간장에 찍어 먹으면 더 맛있다. 제주사람들은 다진 마늘과 매운 고추를 듬뿍 썰어 넣은 쌈장을 선호한다. 기름진 생선이라 묵은 김치에 둘둘 말아 먹기도 좋다. 대방어 특수부위는 소금을 뿌린 기름장에 살짝 찍어 먹는다.●소주 당기는 머리구이 볼때기살의 고소함 회를 뜨고 난 뼈와 내장, 자투리 살과 미역이나 달콤한 겨울 무 등을 넣고 끓인 방어탕은 시원한 국물이 일품이다. 제주에서 방어탕은 매운탕보다 맑은탕을 주로 먹는다. 방어탕에 미역이나 수제비를 넣어서 먹기도 한다. 방어머리는 따로 소금구이로 해먹는다. 머리구이는 살집이 넉넉한 데다 볼때기 살이 특히 고소해 소주 한잔을 부른다. 겨울 무와 갖은 양념으로 고등어조림과 비슷하게 조린 방어조림도 칼칼한 별미를 자랑한다. 때로는 뜨거운 물에 방어를 살짝 익혀 샤부샤부로 먹기도 한다.겨울철이면 제주에선 방어 코스 요리가 인기다. 방어회를 시작으로 방어튀김, 방어탕, 방어머리구이 등이 나온다. 1인당 2만~3만원 정도. 겨울 방어철만 되면 방어 사촌 격인 부시리(히라스) 논쟁이 불거진다. 방어와 부시리는 계절에 따라 맛이 다르지만 가격도 천차만별이다. 서로 모양이 비슷해 맛도 늘 비교 대상이다. 방어는 겨울철을 제외하면 맛이 덜하지만 부시리는 봄철을 제외하곤 맛의 기복이 별로 없다. 언제부턴가 ‘겨울 방어, 여름 부시리’라는 말이 생겨났지만 예부터 제주에서는 방어보다 부시리를 더 선호했다. 겨울에도 부시리는 지방이 올라 맛있는 생선으로 통했다. 하지만 겨울 방어 인기가 치솟으면서 요즘 겨울에 부시리는 제주에서 힘을 못 쓴다. 일반인들은 방어와 부시리를 구분하기 어렵다. 회를 뜨면 방어는 붉은빛이 돌고 부시리는 흰색을 띤다. 두 생선 모두 지방 함량이 높고 단백질과 비타민이 풍부하며 식감과 맛이 뛰어나다. 방어는 지방질과 고도불포화지방산 함량이 각각 16.1%, 5.09%로 넙치(1.2%, 0.48%), 전어(11.9%, 2.54%), 소고기(12.5%, 0.55%), 돼지고기(7.8%, 0.91%)보다 높다. 모슬포 겨울 방어가 뜨면서 겨울철에 부시리를 방어라고 속이는 행위가 잦자 제주테크노파크가 DNA를 이용한 방어와 부시리의 종 판별 기술을 개발, 특허를 내기도 했다. 모슬포항 주변에는 방어를 사면 즉석에서 회를 떠 주는 곳이 여럿 있다. 서울 등 육지로 당일 택배로 보내준다. 지구 온난화 탓으로 수년 전부터는 마라도 바다를 찾아오는 방어들이 들쑥날쑥해 어민들이 애를 태우고 있다. 수년 전에는 모슬포 앞바다에서 방어가 집히질 않아 육지 바다에서 잡은 방어가 제주에 역수입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올해는 지난달부터 모슬포 바다에 방어가 많이 몰려와 방어값이 떨어지는 바람에 어선들이 조업을 조절했다. ●대정고을엔 추사 유배길도 조성 모슬포항이 있는 대정읍은 추사가 유배 온 곳으로 유명하다. 추사는 1840년 9월 55세라는 늦은 나이에 대정고을에 유배됐다. 8년 3개월을 대정고을에서 지내다 1848년 12월 유배에서 풀려났다. 모슬포항과 멀지 않은 인성리에는 추사 적거지와 추사기념관 등이 있고 추사가 거닐었던 추사 유배길도 조성돼 있다. 추사 유배길을 만든 양진건 제주대 교수는 “추사도 긴 유배 기간 겨울철이면 모슬포 바다에서 건져 올린 방어 맛을 한번쯤은 봤을 것”이라며 “방어는 모슬포 앞 마라도 청정 바다가 아낌없이 내어주는 최고의 겨울 선물”이라고 말했다. 글 사진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네덜란드 크루즈선 회사가 생선찌꺼기를 연료로 쓰는 이유

    네덜란드 크루즈선 회사가 생선찌꺼기를 연료로 쓰는 이유

    “생선 찌꺼기를 크루즈선 연료로 쓰겠다” 노르웨이 최대 크루즈선 운영회사 후티루튼(후르티구루텐)은 최근 크루즈선의 배출가스가 환경 오염과 기후 변화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기 위해 이같은 대책을 내놨다. 28일(이하 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후티루튼은 지난 19일 현지에서 대량으로 배출되고 있는 어업 폐기물인 생선 찌꺼기를 다른 종류의 유기 폐기물과 섞어 만든 액화 바이오가스를 자사 일부 크루즈선의 연료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다니엘 스켈담 후티루튼 최고경영자(CEO)는 “바이오가스는 귀찮은 문제로 보일 수도 있지만, 우리에게는 자원이나 해결책으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바이오가스를 연료로 쓰는 첫 번째 선박은 내년 말쯤 완공될 예정이다. 125년 항해 역사를 가진 후티루튼은 현재 17척의 선박을 보유한 노르웨이 최대 선박 회사로, 오는 2021년까지 보유 선박 중 최소 6척을 바이오가스와 액화천연가스(가장 깨끗한 화석연료), 그리고 배터리 등으로 움직이게 할 계획이다. 이번 발표는 크루즈 산업이 대기오염의 주범이 되고 있다는 목소리가 커지자 나온 것이다. 이에 대해 후티루튼은 “이미 전기 배터리와 디젤 방식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선박 3척을 주문한 상황”이라고 밝히면서도 "이런 선박은 일정 시간 동안 배기가스를 완전히 배출하지 않고 운항할 수 있는 세계 최초의 크루즈선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3척 중 1척은 오는 2019년 5월 안에 운항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크루즈선 1척이 하루에 내뿜는 미세먼지량은 그야말로 상상초월 수준이다. 독일 환경단체 자연생물다양성보존연맹(NABU·Nature and Biodiversity Conservation Union)이 지난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형 크루즈선 1척은 하루에 중유를 150t 정도 연소하는 데 여기서 나오는 미세먼지는 차량 100만 대 분에 해당한다. 사진=AFP 연합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이호준의 시간여행] 구멍가게, 그 정겹던 이름

    [이호준의 시간여행] 구멍가게, 그 정겹던 이름

    걸음이 저절로 멈춰졌다. 초등학교 앞 문방구 유리창에 굵게 써 붙인 ‘세놈’이라는 두 글자 때문이었다. 무슨 뜻일까? 세 사람이란 뜻은 아닐 테고…. 아! ‘세놓는다’는 말이었구나. 결국 문방구도 문을 닫았다는 뜻이다. 방앗간과 함께 동네를 가장 오래 지킨 가게였다. 하긴, 요즘은 아이들 학용품도 대형 마켓에서 한꺼번에 사다 준다니 버틸 재간이 없었을 것이다.꽤 오래전에 이발소가 문을 닫았고, 몇 달 전에는 동네 슈퍼가 폐업했다. 시류에 따라 이름을 슈퍼로 바꿨을 뿐이지 구멍가게나 다름없는 곳이었다. 서울이라고는 해도 변두리 동네이다 보니 옛 정취가 남아 있는 점포들이 꽤 많이 남아 있었다. 하지만 몇 년 전부터 하나 둘 그 흔적들을 지워 나가고 있다. ‘슈퍼’라는 간판이 붙은 구멍가게가 문을 닫을 때는 무척 안타까웠다. 내가 나고 자라고 살아온 한 시대가 문을 닫는 것 같은 상실감까지 들었다. 구멍가게…. 얼마나 정겹고, 얼마나 많은 추억이 담긴 이름이었던가. 어느 동네든 어지간하면 구멍가게 하나쯤은 있었다. 도시도 마찬가지였다. 달동네든, 일반 주택가든 구멍가게로부터 한 동네가 시작됐다. 구멍가게 규모가 그 동네의 생활수준을 말해 주는 척도가 되기도 했다. 가난한 이들이 모여 사는 동네는 구멍가게가 백화점이었다. 없는 게 없었다. 두부·콩나물 등 기본적인 찬거리에서부터 조미료·설탕·국수·라면까지. 과자·아이스크림 같은 군것질거리에서부터 모기약·부탄가스 같은 공산품까지. 부지런한 주인들은 새벽같이 먼 시장에 나가 채소와 계절 과일, 생선을 받아다 좌판을 벌여 놓았다. 좀 크고 여유 있는 가게는 연탄집이나 석유집을 겸하기도 했다. 파리채를 한 손에 쥔 안주인은 물건에 동네 소식을 담은 수다를 끼워 팔았다. 또 구멍가게는 동네의 사랑방 구실을 톡톡히 했다. 주민들은 기쁜 일이나 슬픈 일이 생기면 가슴에 담아 가게 앞으로 하나 둘 모여들었다. 평상이라도 있으면 좋았고, 없어도 상관없었다. 사과 궤짝 하나 엎어 놓고 그 위에 소주나 막걸리 두어 병 올려놓으면 최고의 상이었다. 그 앞에 둘러앉아 기쁨은 키우고, 슬픔은 서로 나누어 줄였다. 하지만 그런 풍경은 언제부턴가 아득한 옛일이 됐다. 그 많던 구멍가게가 대부분 사라졌기 때문이다. 제법 큰 규모의 슈퍼마켓이란 게 등장했을 땐 그동안 얻은 인심이나 부지런함으로 버티는가 싶었다. 하지만 24시간 불을 밝히는 편의점과 가장 싼 가격을 내세우며 골목까지 점령한 할인마트의 공세 앞에서는 태풍 앞의 촛불에 불과했다. 이미 오래전 이야기지만, ‘2001년부터 2006년 사이에 구멍가게 1만 1000여 곳이 문을 닫았다’는 통계도 있다. 나는 여전히 낯선 동네에 가면 골목 초입이나 모퉁이를 두리번거린다. 그러다 보일 듯 말 듯 자리 잡고 있는 구멍가게를 발견하면 망설이지 말고 문을 열고 들어간다. 음료수 한 병을 병째로 마시거나 조금은 딱딱해진 아이스크림을 골라 입에 물면서 그곳에 켜켜이 쌓인 시간을 천천히 둘러본다. 뽀얀 먼지를 뒤집어쓴 과자 봉지와 오랫동안 선반 위를 지켰음직한 소주병 하나까지 눈에 담는다. 그런 풍경을 볼 날이 얼마나 남았을까. 고철과 빈 병 따위를 주워서 판 돈을 들고 드나들던 시골의 구멍가게도, 하루의 노고를 깔고 앉아 소주잔을 나누던 달동네 구멍가게도 머지않아 하나 둘 추억으로만 존재할 것이다. 그리고 사라지는 모든 것들이 그렇듯이 구멍가게 역시 그 흔적을 지우면서 많은 것들을 거둬 갈 것이다. 라면과 소주에 끼워 팔았던 정과, 콩나물 한 봉지에 담겼던 눈물과 행복까지….
  • IT기업 둥지 틀고 장식잎 팔아 억대 수익… 日 산간마을의 부활

    IT기업 둥지 틀고 장식잎 팔아 억대 수익… 日 산간마을의 부활

    일본에는 ‘지방창생 담당대신’이라는 이름의 장관직이 있다. 인구가 줄면서 한없이 쪼그라들고 있는 지방의 부흥을 위해 만든 자리다. 전담장관까지 뒀으니 다양한 지원책과 예산이 투입된다. 그러나 대부분 실패 또는 잘해야 현상 유지다. 이런 가운데 ‘모래 속 진주알’처럼 밝게 빛나는 도쿠시마현 작은 마을 두 곳의 성공이 여러 지역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주변에 널린 나뭇잎을 음식 장식용 재료로 가공해 고소득을 올리는 가미카쓰정(町·행정단위)과, 보잘것없던 산간마을에서 벤처와 창업가의 요람으로 변신한 가미야마정이다. 둘 다 65세 이상 고령자가 전체의 절반을 넘는다. 비결을 전수받으려는 지방자치단체의 견학 방문이 줄을 잇고 있는 두 곳을 현장에서 확인해 봤다.“초고속 인터넷 1개 회선에 도쿄에서는 월 1만엔(약 10만원)의 비용이 들지만 이곳에서는 2000엔이면 됩니다. 직원 1인당 사무실 유지비용도 도쿄에선 9만엔이지만 여기는 2만엔 정도입니다.” 영상편집 전문기업 플랫이즈의 스미타 데쓰(56) 회장은 지난 20일 도쿠시마현 가미야마정의 사무실에서 이곳에 또 하나의 거점을 마련한 이유를 설명했다. 도쿄의 번화가 에비스에서 터를 닦아 온 스미타 회장은 도쿄에 대규모 지진 등이 발생했을 때 방대한 영상데이터를 보존하기 위한 백업 사무실로 이곳을 점찍고 2013년 새로 문을 열었다. 지어진 지 95년 된 양조장을 리모델링했다. 현재 도쿄에 90명, 가미야마에 16명이 근무하고 있다. 스미타 회장은 “에비스에 있는 본사와 초고속 전용회선으로 연결돼 동일한 네트워크와 전산환경에서 직원들이 일을 하고 있다”면서 “사원들이 자신의 취향에 맞춰 도쿄와 가미야마 중 한 곳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데, 가미야마 쪽의 선호도가 급상승했다”고 말했다. 인구 5300명의 고령화 산간마을 가미야마정이 도시 지역의 젊은 기업인과 창업 희망자들을 매료시키며 일본의 대표적인 지역 부활 사례로 떠오르고 있다. 2015년 미국 워싱턴포스트 1면에 소개됐고 지난해에는 경제주간지 포브스가 선정한 ‘혁신도시’ 2위에 뽑히기도 했다. 한국과 중국을 비롯한 많은 나라에서 성공 사례를 보러 다녀가고 있다. 여기에는 부활의 전략을 기획하고 실행에 옮긴 비영리법인 ‘그린밸리’와 함께 완벽한 인터넷 환경의 공이 컸다. 가미야마에는 2007년에 초고속 인터넷망이 구축됐다. 아이로니컬하게도 당국의 실수로 실제 사용인구에 비해 지나치게 많은 회선이 구축된 것이 가미야마정의 입장에서는 천우신조가 됐다. 결국 2011년 가미야마정은 역사상 처음으로 전입자 수가 전출자 수를 넘어서는 기적을 이뤄냈다. 현재 16개 기업이 이곳에 본사 또는 사무소를 두고 있다. 오노 후미오 가미야마정 부정장은 “이주자들이 늘어나면서 그동안 이곳 거리에서 볼 수 없었던 레스토랑이나 카페, 게스트하우스 등이 속속 생겨나고 있으며, 이것이 더 많은 외부 사람을 끌어들이는 선순환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글 사진 가미야마(도쿠시마)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l.co.kr“힘이 안 드니까 모든 과정을 저 혼자 다할 수 있어요. 이렇게 잎을 따서 깨끗하게 씻고, 예쁜 것들을 잘 선별하고 포장해서 집에서 10분쯤 떨어진 농협 출하장까지 차로 실어 나르죠. 특히 모든 정보를 한눈에 확인해서 출하량과 출하시점을 알 수 있게 해주는 이 기계(태블릿PC)가 너무나 편해요.” 지난 19일 오전 10시쯤 일본 도쿠시마현의 산골마을 가미카쓰정. 3년 전 남편이 세상을 뜬 뒤 혼자 살고 있는 이곳 주민 니시카케 유키요(81)는 비탈진 언덕에 자리한 자신의 집 앞에서 빨갛게 물든 단풍잎을 가위로 잘라 차곡차곡 바구니에 담았다. 사실 그가 따고 있는 것은 잎이라기보다는 ‘돈’이다. 일본의 고급 생선회 요리 등에 쓰이는 장식용 나뭇잎들이다. 세척, 분류 등 작업을 거친 뒤 도매상에 납품하면 일본 전역의 식당으로 배달된다. 작은 팩 10개가 들어 있는 박스 1개에 그가 받는 돈은 3000엔(약 3만원). 유통 과정을 거쳐 음식점에는 6000엔 정도에 넘겨진다. 가미카쓰정은 인구가 1600명도 안 된다. 그러나 이곳에서 출하되는 320종 이상의 장식잎 매출 규모는 연간 2억 6000만엔으로, 전국 시장의 70~80%를 차지한다. 지역경제가 활성화되면서 고령층 활동도 활발해지면서 이곳 노인요양 시설은 이용자가 급감했다. 고령자 1인당 의료비가 도쿠시마현에서 가장 적다. 가미카쓰정의 장식잎 생산은 농협 직원이었던 요코이시 도모지(60) 장식잎 유통업체 이로도리 대표가 마을의 절반을 차지하는 고령자들이 쉽게 일할 수 있는 비즈니스를 궁리하다가 시작했다. 약 150가구에 이르는 장식잎 생산자들은 70대가 가장 많다. 절반 이상은 여성이다. 이 가운데 몇 명은 연간 1000만엔 이상의 소득을 올리는, 우리 식으로 말하자면 ‘억대 연봉자’다. 요코이시 대표는 “장식잎 사업의 성공을 결정적으로 뒷받침하는 것은 ‘컴맹’인 고령자들도 쉽게 조작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태블릿PC 정보 네트워크”라면서 “시장 동향과 판매량, 단가 등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확인해 당일 출하할 장식잎의 양과 물량 등을 조절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가미카쓰(도쿠시마)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구름 속으로, 그 기운 속으로…초록 속으로, 그 고요 속으로

    구름 속으로, 그 기운 속으로…초록 속으로, 그 고요 속으로

    소슬한 가을바람이 부는 요즘입니다. 가을의 끝자락을 잡고 싶어 남쪽으로 달렸습니다. 전남 영암. 목포 옆 동네, 서울에서 차로 꼬박 5시간이 걸리는 도시, 어디에서든 월출산이 보인다는 곳. 그 말은 과장이 아니었습니다. 영암에 머무는 내내 시선의 끝에는 언제나 월출산이 걸렸습니다. 일렬로 늘어선 바위 봉우리가 어찌나 힘차고 옹골차던지요. 너른 들판을 품에 안은 바위산은 땅에서 훅 솟아난 듯 하늘에서 툭 떨어진 듯 신비로웠습니다. 가까이에서 본 월출산은 기가 대단했습니다. 목적지인 구름다리에 이르기까지 바위를 타다가 단풍을 밟다가 기암괴석을 올려다보느라 심장이 쉴 새 없이 쿵쿵거렸습니다. 구름다리에서 마주한 바위 봉우리는 영암을 지키는 수호신인 양 굳건해 보였습니다. 역동적인 늦가을 산행이었습니다.영암과 월출산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영암에 오면 이 말을 십분 이해하게 된다. 우선 영암 어디에서나 월출산이 보인다. 고깔을 가로로 이어 붙인 듯한 능선은 고요한 마을을 감싸 안는다. ‘신령한(靈) 바위(巖)’를 뜻하는 영암이라는 지명도 월출산에서 비롯됐다. 월출산 구정봉에 흔들바위 3개가 있었는데, 바위들이 산 밑으로 떨어지자 그중 하나가 스스로 올라왔다고 한다. 말 그대로 ‘신령한 바위’다. 월출산은 바위산이다. 소백산맥의 한줄기가 서남해안 평지에 우뚝 솟아났다. 800m가 조금 넘는 산이라고 얕봤다가는 큰일 난다. 바위 능선이 날카롭고 깎아지른 듯한 급경사의 절벽이 매서운 기를 내뿜는다. 때문에 정상 천황봉(809.8m)을 오르는 것이 만만치 않다. 다행인 점은 월출산의 명물, 구름다리가 산을 찾는 이에게 적당한 목적지가 되어준다는 것이다. 지상 120m 높이에 설치된 다리에서 아스라하게 이어지는 산의 능선과 기암괴석의 위용을 마음 벅차도록 감상할 수 있다.●화승조천의 산세… 원적외선 내뿜는 화강암 여기는 영암군청 근처의 식당. 서울에서 왔다고 하니 주변에서 월출산에 갔다 왔느냐고 한마디씩 한다. “영암에 왔으면 월출산은 꼭 가봐야 한다”, “난 한 달에 한 번씩은 오른다”, “산의 기가 무진장 세다”며 저마다 월출산에 얽힌 소회를 푼다. 영암 사람들 말이 빈말은 아니다. ‘택리지’를 쓴 조선 후기 실학자 이중환은 월출산을 두고 “화승조천(火昇朝天)의 지세”라고 했다. 산세가 아침에 하늘로 타오르는 불꽃 같다는 말이다. 만물이 생동하는 아침에 화르르 타는 불꽃이니 기가 약할 리 없다. 게다가 월출산을 이루는 화강암의 80%는 사람에게 이로운 원적외선을 내뿜는 맥반석이란다. 산을 오르는 방법은 여러 가지다. 천황사 주차장을 출발해 구름다리를 지나 천황봉을 찍고 도갑사로 내려오는 8.9㎞ 코스, 도갑사에서 억새밭과 구정봉을 지나 전남 강진군 쪽의 경포대로 내려오는 7.1㎞ 코스, 천황사 주차장에서 천황봉까지 올랐다가 천황사로 돌아오는 6.7㎞ 코스 등이다. 등산 초보자에겐 하나같이 녹록하지 않은 거리와 난도다. 산과 친하지 않거나 가벼운 등산을 하고 싶은 이들은 구름다리를 목적지로 삼아도 좋다. 왕복 2시간 반의 산행은 월출산의 정기를 받기에 부족함이 없다.●아찔한 구름다리 위에서 펼쳐진 장엄한 풍광 월출산국립공원사무소에서 30분쯤 걸어 본격적인 출발점, 천황사를 마주한다. 천황사는 신라 진평왕 때 원효대사가 창건한 절이다. 바람폭포와 구름다리 코스가 나뉘는 갈림길이기도 하다. 두 코스 모두 구름다리까지의 거리는 1㎞. 걸리는 시간은 40분 정도로 비슷하지만 길이 품은 풍경은 사뭇 다르다. 바람폭포 코스는 폭포를 벗하고 물소리를 들으며 산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구름다리에 가까워질수록 철 계단이 이어져 등산하는 재미가 떨어진다. 구름다리 코스는 돌과 바위가 첩첩이 쌓여 있다. 바위를 연거푸 오르느라 막간에는 다리가 뻐근할 정도지만 산의 기운을 온몸으로 흡수하기에 제격이다. 바위가 낸 길을 따르기를 1시간쯤 됐을까, 새빨간 구름다리가 보인다. 회백색 봉우리 사이에서 대번 도드라지는 색이다. 다리는 월출산의 매봉과 사자봉을 잇는다. 1978년에 다리가 만들어지며 매봉에서 사자봉까지 34시간이나 걸리던 것이 5분으로 단축되었단다. 다리는 시간이 지나며 노후화되어 잠시 철거되었다가 2006년에 재개통했다. 다시 모습을 드러낸 다리의 폭은 1m. 예전 폭에서 두 배 가까이 넓어져 지나가는 사람끼리 눈인사를 나누거나 둘이 걷기 맞춤해졌다. 구름다리는 120m 높이의 수직 절벽에 걸쳐져 있다. 땅에서 올려다보는 것만도 아찔한데 다리를 건널 때 바람이 불면 살짝 흔들리기까지 해 스릴이 더욱 고조된다. 안개가 짙은 날은 공중을 걷는 듯한 기분이란다. 구름다리에 첫발을 내디딜 땐 모두가 신중하다. 발뒤꿈치에 힘을 준 조심스러운 걸음걸이다. 다리를 반쯤 걸었을 때 고개를 들고 마주한 풍경은 장엄함 그 자체다. 앞뒤로 수직 절벽이 첩첩이 늘어선 모습에 무협지 속 산중에 들어선 듯하다. 운무가 짙은 날에는 선계의 풍경과 닮았으리라. 단풍으로 군데군데 불그스름한 빛을 띠는 봉우리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니 그 앞에 선 인간은 압도해오는 풍경을 두 눈에 얌전히 담을 수밖에 없다. 구름다리가 있는 부근은 골이 진 터라 바람이 제법 매섭다. 위풍당당한 봉우리는 바람에 꿈쩍하지 않은 채 영암의 들판을 내려다본다. ‘신령한 바위’, 영암의 지명을 비로소 이해하게 되는 순간이다.●F1 선수처럼… 영암 국제자동차경주장 정적이 깨진다. 굉음이 울려 퍼진다. 차들의 양보 없는 레이싱 한판이 한창인 이곳은 영암 국제자동차경주장. 최정상 모터스포츠인 F1 경기를 치를 수 있는 국제 자동차 경주장이다. 185만 3천여㎡의 광활한 대지에 서킷 5615㎞, 12만 석의 관람석, 미디어센터 등을 갖췄다. 일정이 맞으면 코리아인터내셔널서킷(KIC)에서 열리는 KIC트랙 경기를 관람할 수 있다. 경주를 보는 것만으로도 레이서가 된 듯 팔에 오스스 소름이 돋는다. 코리아인터내셔널서킷 맞은편에는 남녀노소 누구나 카트 레이싱을 즐길 수 있는 카트경기장이 있다. F1 경기의 아마추어 버전이랄까. 카트는 1인승과 2인승, 두 종류가 있는데 미취학 아동은 보호자와 2인승 카트를 타면 된다. 카트는 F1 경기용 차와 구조적으로 유사하다. 차체와 지면의 간격은 고작 8㎝. 트랙을 내달리는 바퀴의 진동이 온몸에 전해질 만한 거리다. 카트 작동은 단순하다. 오른쪽 페달은 엑셀, 밟으면 앞으로 나아간다. 왼쪽 페달은 브레이크, 밟으면 멈춘다. 계기판이 없어 카트를 타며 속도를 조절한다. 카트경기장 트랙은 F1 서킷을 축소한 형태다. 쭉 뻗은 직선 코스, 코너링을 돌 수 있는 S자 코스를 고루 갖췄다. 직선 코스에서 속도를 힘껏 내다가 S자 코스 진입로에서 속도를 살짝 줄이는 등 탈수록 요령이 생겨 탑승 시간 10분이 짧게만 느껴진다. 중년의 아마추어 레이서들은 아이의 얼굴로 돌아간다. 함박웃음을 짓다가도 옆 카트가 추월이라도 할라치면 이를 악물고 속도 내기에 집중한다. 트랙을 달리는 동안 그렇게 일상의 걱정거리를 날려 보낸다.● 초록빛 비밀의 다원 ‘덕진차밭’ 여행깨나 다녀본 이들의 바람은, 사람들에게 알려져 있지 않지만 풍경은 모자람이 없는 명당을 찾는 것이 아닐까. 그런 이들에게 덕진차밭은 반가운 여행지다. 영암 군민도 “어디 가신다고요?”하고 되물을 만큼 인지도가 낮다. 전남 보성이나 경남 하동의 이름난 다원에 비해 크기도 아담하다. 그럼에도 덕진차밭이 가볼 만한 건 월출산이 정면에 보이는 풍광과 차밭의 한갓진 분위기 때문이다. 차밭을 찾아가는 건 쉽지 않다. 인터넷 글마다 주소도 제각각이다. 몇 번 허탕을 치다가 군청 관광과에서 목적지를 ‘영암군 덕진면 운암리 143-1번지’ 혹은 ‘운암저수지’로 설정하라는 답변을 들은 뒤에야 비밀처럼 숨겨진 차밭이 나타났다. 덕진차밭은 백룡산 자락에 있다. 한국제다에서 1979년에 조성했으니 40년 가까이 됐다. 이곳에서 나는 차의 90%는 재래종, 나머지는 외래종이다. 비스듬한 언덕에 초록 이랑이 층층이다. 봄이나 초여름 차밭이 싱그러운 분위기라면 늦가을 차밭은 추수가 끝난 들녘처럼 고요하다. 인적이 드문 차밭 사이를 걷다 보면 칙칙했던 마음에도 초록 물이 오른다. 이곳을 찾기에 최적의 시간대는 차밭에 안개가 자욱하고 월출산 능선이 수묵화 같은 선을 그리는 새벽, 최고의 조망점은 차밭 꼭대기 정자다. 너른 차밭과 굽이진 월출산 봉우리가 완벽한 구도를 이룬다. 글 이수린(유니에스 여행작가) 사진 장명확(사진작가) ■여행수첩(지역번호 061) →가는 길 : 서울에서 자동차로 갈 경우, 경부고속도로와 논산천안고속도로를 지나 호남고속도로를 이용한다. 호남고속도로 논산분기점부터 1시간 정도를 달리다 ‘나주, 운수IC’ 방면으로 진입한다. 무안광주고속도로 운수IC와 빛가람장성로를 지나 왕곡교차로에서 ‘해남, 영암, 국립나주박물관’ 방면으로 우회전한다. 천황사교차로에서 ‘영암, 월출산국립공원, 천황사’ 방면으로 우회전한 뒤 천황사로를 따라가면 월출산국립공원이다. →맛집 : 영암은 1980년대에 간척지가 되기 전까지 항구를 끼고 있었다. 그래서인지 바다에서 난 재료가 들어간 음식이 많다. 독천식당(472-4222)의 갈낙탕이 대표적이다. 갈비탕 국물에 세발낙지 한 마리가 통으로 들어간다. 남도한정식이 당긴다면 파랑새정원(461-2021)이 어떨까. 젓갈 정찬을 주문하면 생선구이를 중심으로 젓갈과 계절 반찬이 한 상 가득 깔린다. 돌쇠정(464-3337)의 연잎 떡갈비정식은 떡갈비를 연잎에 싸서 찐 다음 구워내 잡냄새가 없다. →잘 곳 : 영암에는 정갈한 전통 한옥집이 많다. 월인당(471-7675)은 ‘달빛이 도장처럼 찍히는 집’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월출산 사이로 솟은 달빛이 유난히 환하다. 객실에 개별 화장실과 취사시설이 있고, 주인장이 아궁이에 장작불을 때준다. 호텔현대목포(463-2233)는 영암금호방조제 입구에 위치해 영암호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망이 일품이다. 전 객실에 전망 발코니가 있어 어디에 묵어도 풍경이 보장된다.
  • 나만의 고추장 요리를 위한 지침서, ‘고추장 처음 교과서’ 발간

    나만의 고추장 요리를 위한 지침서, ‘고추장 처음 교과서’ 발간

    고추장을 처음 만들어보려는 사람들을 위한 ‘고추장 처음 교과서’가 나와 눈길을 끌고있다. 고추장은 간장, 된장과 함께 없어서는 안될 우리나라 음식의 맛을 내는 기본양념이다. 떡볶이부터 각종 찌개류, 비빔밥, 국수, 생선찌개, 찜, 조림 등 우리가 먹는 음식에 거의 빠짐없이 들어가 우리 밥상과 건강을 지켜주고 있다. 20년 이상 우리음식과 발효 과정을 연구해온 두 저자가 전통엿고추장부터 찹쌀고추장, 보리고추장, 매실고추장 등 12가지 고추장 만드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단계별로 간단한 설명과 그림을 통해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어 초보자의 경우에도 어렵지 않게 따라 만들 수 있다. 저자는 같은 요리라도 어떤 고추장을 사용하느냐에 따라 맛이 다르며, 장이 맛있으면 다른 식재료가 부족해도 특별한 맛을 낼 수 있다고 말한다. 고추장에 들어가는 재료로 인해 매운맛, 짠맛, 단맛이 돌고 발효와 숙성 과정을 거치면서 콩 단백질의 감칠맛과 각종 유기산의 맛이 추가되기 때문이다. 아울러 직접 만든 고추장으로 ‘내 건강 밥상’을 차릴 수 있도록 버섯육개장, 고추장카레덮밥 등 50가지의 고추장 요리 레시피가 담겨있어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헤라클레스 등대, 낯선 도시로 이끌다…순례자들 ‘부엔 카미노’

    헤라클레스 등대, 낯선 도시로 이끌다…순례자들 ‘부엔 카미노’

    # 현존하는 등대 중 가장 오래된 ‘헤라클레스 등대’ 인천국제공항에서 오전 10시 출발해 영국 런던 히스로 공항을 거쳐 라 코루냐에 도착했을 때는 밤이었다. 공항에서 버스를 타고 호텔까지 가는 동안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창문을 살짝 열었다. 무르고 축축한 스페인의 가을 공기가 밀려들어왔다. 다음 날 아침 일찍 호텔을 나섰다. 자욱한 안개 속에서 사람들은 트레이닝복을 입고 달리고 있었다. 검은 고양이 한 마리가 느티나무 아래를 느리게 걸어갔다. 안개 너머로 대서양의 파도 소리가 희미하게 들렸다. 안개 속에서 가만히 서 있노라면 무언가를 조금씩 채워가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아주 오랫동안 음악을 듣지 못하다가 어느 날 이어폰을 끼고 좋아하는 음악을 들었을 때 느끼는 기분과 비슷하다. 여행도 마찬가지. 여행은 어쩌면 안개 속에서 오랫동안 서 있기, 오랜만에 들어보는 음악인지도 모른다.스페인 북서부, 갈리시아 지방에 자리한 도시 라코루냐(La Coruna)는 갈리시아 일대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지만 우리에겐 아직 낯설다. 여행자들이 이 낯선 도시를 찾아오는 이유는 ‘헤라클레스 등대’(Torre de Hercules)를 보기 위해서다. 헤라클레스 등대는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등대다. 스페인 지역을 점령했던 로마인들이 파룸브리간티아(Farum Brigantia, 갈리시아 지방의 옛이름)를 건설했을 때인 1세기 후반에 등대와 경계 표시용으로 설치했다. 카이사르가 이곳을 정벌한 후 등대는 로마 제국의 선단이 영국과 아일랜드로 가는 길목을 밝혔다. 만들어진 지 1900년의 세월 동안 전쟁과 약탈로 황폐해졌고 몇 차례 개축을 하면서 1791년 마침내 재점등했다. 구글맵이 등대에 다 왔다고 알리는데 자욱한 안개 때문에 등대는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 문득, 갑자기, 불현듯, 눈 앞에 거대한 등대가 나타났다. 거인처럼 보였다. 왜 헤라클레스 등대라고 부르는지 이해가 됐다. 뱃사람들이 왜 안개를 그렇게 무서워하는지 약간이나마 이해가 됐다. 앞에 뭐가 나타날지 모른다는 두려움. 그들을 집어삼킬 어마어마한 크기의 문어가 안개 속에 숨어있을지 어떻게 알겠는가. 등대는 길을 안내해주는 역할을 넘어 그들에게 신앙과 같은 존재였을지도 모른다.# 높이 57m 거대한 등대 탑… 안개 자욱한 광경 한눈에 이름에 걸맞게 탑은 거대하다. 탑 자체의 길이는 55m인데 높이 57m의 암석 위에 서 있으니 더 높아 보인다. 수면으로부터 112m 높이에서 깜빡이는 불빛은 50㎞ 밖에서도 보인다. 등대가 위치한 ‘코스타다모르테’(Costa da Morte)의 뜻은 ‘죽음의 해변’이다. 그만큼 위험하다. 세계가 평평하다고 믿었던 고대 로마인들에게 이곳은 세상의 끝이었다. 등대 꼭대기에 올라갔다. 잠깐 물러갔던 안개는 기다렸다는 듯 다시 밀려왔다. 산등성이에 자리한 집들이 어렴풋해졌다. 안개 너머에는 뭐가 있을까. 바다가 있겠지. 세계는 평평하지 않아서 앞으로 계속 나아가도 떨어지지 않는다. 한때 수평선 너머가 궁금하던 시절이 있었다. 그런데 언제부터였을까, 수평선 너머는 그냥 바다겠지. 여행을 다니며 깨닫게 된 건 살아가면서 여행자의 시선이 필요하다는 것.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이 세상을 보는 순간도 필요하다. 등대 아래 세상은 짙은 안개에 묻혀 있었다. 안개 너머엔 뭐가 있을까, 바다 너머엔 뭐가 있을까. 우리를 한 발 내딛게 하는 건 언제나 호기심이다.# 순례자들이 닿고 싶어하는 도시 산티아고데콤포스텔라 순례여행이란 게 있다. 종교적 의무 또는 신앙을 고취하기 위해 떠나는 여행을 말한다. 기독교에서는 4세기 경 예수 그리스도의 흔적을 좇아 이스라엘을 순례한 사람의 기록이 있다. 물론 지금도 많은 순례자들이 성지로 순례를 떠난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순례길 가운데 ‘산티아고 순례길’만큼 사람들의 열망을 불러일으키는 길이 있을까. 순례자들은 발에 생긴 물집과 상처를 산티아고 순례길이 자신에게 준 특별한 선물이라 생각하며 기꺼이 무거운 배낭을 메고 지팡이를 짚고 고행의 걸음을 내딛는다.산티아고 순례길은 예수의 세 제자 중 한 사람인 야고보가 복음을 전하려고 걸었던 길이다. 유럽 각지에서 출발한 길들이 그의 발자취를 따라 야고보의 무덤이 있는 스페인 북서부의 도시 산티아고데콤포스텔라로 향한다. 야고보는 어느 날 땅끝까지 복음을 전파하라는 예수님의 계시를 받았는데, 당시 땅끝은 로마를 기준으로 했을 때 이베리아 반도였다. 야고보는 산티아고데콤포스텔라에서 순교를 당했고 그의 시신이 있는 자리에 별이 떴다고 한다. 그리고 그 별이 가리키는 곳에 산티아고 대성당이 지어졌다. ‘콤포스텔라’는 라틴어의 ‘별의 땅’(campus stellae)을 의미한다. 그러니까 ‘별이 점지한 야고보의 시신이 묻혀있는 땅’이라는 뜻이다. 산티아고는 예루살렘, 로마와 함께 유럽 3대 순례지다. 순례자는 크레덴시알(Credencial)이라는 여권을 발급 받는다. 이 여권이 있으면 알베르게(Albergue, 순례자 숙소)에 묵을 수 있다. 하루에 2개 이상의 스탬프를 호텔과 알베르게, 성당, 순례자 사무실, 관광 안내소 등에서 받을 수 있는데, 사무국 직원은 이를 근거로 날짜와 순례거리를 산정해 증명서에 기입해준다. 증명의 기본 요건은 대성당으로부터 최소 100㎞ 이상 떨어진 곳에서부터 와야 한다는 것. 도보나 자전거, 휠체어 구별하지 않는다. 산티아고 순례길을 완주하면 순례완료증서(Compostela)를 받는다.# 야고보 유해 있는 산티아고 대성당 참배하며 여정 마무리 순례자들이 그토록 닿고 싶어하는 도시 산티아고데콤포스텔라. 이처럼 많은 의미를 품고 있는 도시지만 도시 자체만으로도 많은 매력을 가진 곳이다. 가장 먼저 찾아야 할 곳은 산티아고데콤포스텔라 대성당이다. 성당 지하에는 야고보의 유해를 보관하고 있는데 순례자들은 이곳을 참배하면서 순례의 여정을 마감한다. 성당 앞에는 완주를 했다는 벅찬 감동과 희열에 들떠 울음을 터뜨리는 순례자들도 볼 수 있다. 산티아고 광장에는 가리비를 가방에 단 사람들이 많다. 야고보 사도의 문장이 가리비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배를 이용해 야고보의 시신을 스페인으로 옮길 때 풍랑 때문에 시신을 바다에 빠뜨리게 되었는데, 나중에 겨우 찾고 보니 가리비가 성인의 몸을 덮어 유해가 상하지 않았다고 한다. 대성당 왼쪽에 자리한 우아한 건물은 산티아고데콤포스텔라 파라도르 호텔이다. 파라도르는 스페인에서 가장 유서 깊은 국영 호텔로 스페인 전역에 80여 개가 운영되고 있다. 왕과 귀족계급이 거주하던 웅장하고 화려한 건축물답게 내부에는 기사의 갑옷과 투구, 당시의 가구, 화려한 샹들리에 등 볼거리가 많다. ‘부엔 카미노’(Buen Camino). ‘좋은 여행이 되길, 너의 길에 행운이 있길’ 이라는 뜻이다. 순례자들은 길을 걸으며 하루에도 수십 번씩 이 말을 길 위에서 만나는 사람들에게 전한다고 한다. 산티아고를 떠나는 날, 이 말을 중얼거렸다. 언젠가는 산티아고에 꼭 다시 올 것이다. ‘언젠가는 꼭’이라는 말이 없다면 우리 인생은 얼마나 허망할 것인가. 사랑도 마찬가지 아닐텐가. 언젠가 이 도시를 다시 찾을 날을 기다리며 ‘부엔 카미노’. 글 최갑수 (여행작가) ■여행수첩 →영국항공을 이용해 런던을 거쳐 라코루냐로 갈 수 있다. 유럽 여행은 유레일패스(02-775-1571, www.eurail.com/kr)가 편하다. 라코루냐에서 산티아고데콤포스텔라까지는 기차로 30분이 걸린다. 산티아고데콤포스텔라에서는 아바스토스 시장에 가보자. 아케이드 형식으로 만들어져 있다. 치즈, 생선, 고기, 채소 등을 파는 상점들이 구역별로 들어서 있다. 현지인들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오전 7시에 열려 오후 2~3시에 문을 닫는다. 산티아고 데콤포스텔라 거리를 돌아다니다보면 이 지역에서 나는 검은 돌인 아자바체(Azabache)로 만든 다양한 엑세서리들을 볼 수 있다. 가리비나 묵주, 십자가 등 종교 관련 액세서리를 사서 선물로 주는 것도 좋다.
  • ‘생선 맛있어!’ 물고기 꿀꺽 삼키는 뱀

    ‘생선 맛있어!’ 물고기 꿀꺽 삼키는 뱀

    물고기에게 먹이를 주는 시간대를 알아낸 커다란 줄무늬 물뱀이 기다림 끝에 물고기를 삼키는 모습이 포착됐다. 미국 플로리다주 제네바에 거주하고 있는 앨렌 셔먼은 최근 뱀이 커다란 물고기를 잡아먹는 순간을 영상에 담았다. 영상 속 커다란 갈색 줄무늬 물뱀은 물고기를 입에 물고 있다. 뱀은 한눈에 봐도 자신의 입 크기보다 훨씬 큰 물고기를 통째로 삼키려고 시도한다. 아직 숨이 붙어있는 물고기는 지느러미와 꼬리를 열심히 흔들며 빠져나오려고 하지만, 뱀은 턱에 힘을 주고 물고기를 절대 놓치지 않는다. 앨렌은 “뱀은 공격하기 전 먹이를 노리고 있었다”면서 “뱀이 기다리는 모습을 보고, 내가 매일 물고기에게 먹이 주는 시간대를 알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전했다. 오랜 시간에 걸쳐 물고기를 조금씩 목구멍 속으로 밀어 넣던 뱀은 마침내 물고기의 머리부터 꼬리까지 통째로 삼키는 데 성공한다. 사진·영상=케이터스 클립스/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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