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생선
    2026-01-30
    검색기록 지우기
  • 재택
    2026-01-30
    검색기록 지우기
  • 올레
    2026-01-3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6,152
  • [이집이 맛있대]부산 금정산 ‘이끼바우 참복’

    [이집이 맛있대]부산 금정산 ‘이끼바우 참복’

    살이 도톰하게 올라 포동포동한 살집, 입안에 넣자마자 사르르 녹아드는 부드러운 감칠맛. 얼마나 맛이 좋았으면 송나라 시인 소동파는 “그맛이 죽음과 바꿀 만한 가치가 있다.”고 격찬했겠는가. 청산가리의 수십배보다 강한 독을 품고 있는 복어는 찬 바람이 부는 겨울에 최고의 맛을 낸다. 부산의 명산 금정산 자락에 위치한 ‘이끼바우 참복’(주인 김종임)집은 복회, 복 샤브샤브, 복 불고기 등 복요리 전문점이다. 고급 레스토랑을 연상시키는 별장을 개조한 식당은 깔끔한 인테리어가 한눈에 쏙 들어온다. 이 집은 복어중의 복으로 치는 질좋은 최상급 참복(검자주복)만을 고집한다. 그러다 보니 개업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도 이미 미식가들로부터 그 명성이 입으로 전파되는 등 복마니아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복어회는 지방질이 적고 미네랄 성분이 풍부하며 담백한 단맛을 낸다. 두껍게 썰면 육질이 질겨 고유의 회맛을 느낄 수 없기 때문에 종잇장처럼 얇게 써는데, 요리사의 칼 솜씨에 따라 맛 차이가 난다. 복어회는 일반 생선회와 달리 24∼36시간 냉장고에서 숙성시켜야 제맛이 난다. 복요리 코스를 시키면 복에 대한 모든 것을 맛볼 수 있다. 입맛을 돋우는 샐러드와 전채, 복껍질회, 복회, 해물모듬, 복초회(복껍질 무침), 복튀김, 복불고기, 복냄비, 복초밥, 복죽 등이 나온다. 복회 한 점을 미나리에 돌돌 말아 유자 소스에 찍어 입에 넣자 향긋한 미나리향과 이 집에서만 맛볼 수 있는 새콤달콤한 유자 소스가 어우러져 환상의 맛을 낸다. 복샤브샤브는 버섯, 청경채, 미나리, 쑥갓 등 각종 야채와 함께 펄펄 끓는 육수에 살짝 데쳐 향긋한 참기름 소스에 찍어 먹는데 감칠 맛이 일품이다. 복뼈를 2시간 넘게 푹 고운 물에다 무, 대파, 다시마 등을 넣어 만든 육수 역시 시원하고 구수하기 이를 데 없다. 주인 김씨는 “산지에서 직송해온 살아 숨쉬는 활복과 활아귀와 함께 지하 200m의 암반수를 사용해 정갈한 맛을 내고 있다.”고 자랑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45)구로시오난류와 나로도 삼치잡이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45)구로시오난류와 나로도 삼치잡이

    겨울바다가 따뜻하다. 해풍이 강해 체감온도는 낮아도 실온은 높다. 구로시오(黑潮)난류의 영향 때문이다. 일본에서는 아예 ‘흑조문화권’이란 문화권역을 설정하기도 했다. 가령, 북방한계선을 넘어서 평북 철산의 가도까지 동백이 자생하는 것은 이 난류 때문이다. 이 무렵 방어·삼치·참치 등이 남도의 바다를 찾는 것도 이 난류 영향이다. 삼치 하면 대개 ‘구이’를 생각한다. 점심시간, 도심의 뒷골목을 지나칠 때면 구수한 냄새가 잡아끈다. 구이용으로 쓰이는 길이 30㎝, 무게 800g 정도의 삼치는 현지에서 ‘고시’라 부르는 새끼들.“고시가 삼치 축에나 든다요?”라고들 한다. 일본 수출품이라 일본어인 ‘고시’가 일상어로 남아 있다. 이런 ‘고시’는 삼치로 쳐주지도 않는다. 적어도 삼치 반열에 끼려면 1㎏은 넘어야 한다. ●1㎏은 넘어야 삼치반열에 낀다니… 삼치를 찾아서 멀리 고흥의 나로도까지 내려갔다. 요새야 길이 좋아 어디든 어렵잖게 갈 수 있지만 나로도는 정말 멀다. 좀 돌아가는 길이지만 유장한 득량만을 보고 싶어 장흥쪽 수문리로 접어들었다. 보성 율포는 해수욕장으로 유명하지만 반지락회로도 익히 알려진 곳. 살짝 데쳐서 야채를 넣고 매운 양념으로 버무리는데 이 정도의 선도라면 맥주집의 통조림 골뱅이 정도는 완벽하게 제압할 수 있다. 득량만은 곳곳에 개막이그물이 들어차 흡사 개막이의 본향 같은 느낌이다. 나로도는 외나로도와 내나로도 2개의 섬이 모두 다리로 연륙됐다. 고흥 자체도 육지 남단에 고구마처럼 매달린 반도 지형인 데다 나로도는 그곳 읍내에서도 장장 1시간여 거리다. 다리가 없던 시절에는 완벽한 오지의 섬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나로도는 자신들만의 문화를 잘 간직하고 있다.‘나로도를 모르면 삼치도 모른다.’는 얘기가 나돌 법도 하다.‘모든 삼치는 나로도로 통한다.’고나 할까. 언뜻 이런 농담 같은 구호가 떠오른다.‘외국인은 참치, 우리는 삼치, 삼치는 나로도!’. 축정항, 일명 나로도항에서 봉래면 수산담당 김영우씨와 군청의 정상태씨를 만났다. 그들의 안내로 어판장에서 5㎏짜리 삼치부터 샀다. 가격은 ㎏당 1만원. 무게가 자그만치 5㎏인데도 ‘중치’란다. 큰 것은 10㎏도 넘는다니 뒷골목 구이집에서 굽던 삼치는 ‘삼치 반열’에 끼지도 못한다는 말을 이해하겠다. 삼치에 관한 기존 상식이 모두 깨진다. 우리는 그동안 너무 어린 것들만 먹고 살아 왔다. 국립수산과학원 남해수산연구소의 김진영 박사가 “키워서 먹어야 하는데 1년짜리들을 무턱 대고 잡아들인다.”고 개탄하지 않던가. 그중 맛있는 놈은 3∼5㎏짜리다. 모든 고기가 그렇듯 너무 크면 맛이 없다. 맛으로 보면 너무 크거나 작지 않은 중간치가 좋다. 어린 삼치는 ‘덜 여문 격’이라 비린내가 심하고 9월 중순 이후 10월 말까지 수확기에 잡힌 놈들이라야 살집이 딴딴하고 영양가도 차올라 맛있다. 나로도 사람들은 삼치구이를 잘 모른다.“이 비싼 고기를 어떻게 날름 구워 먹을 수 있느냐.”고 반문한다. 씨알이 아주 잔 놈들만 구워 반찬을 삼는다. 회를 먹어 보니 냉동 참치와 맛이 비슷하다. 삼치는 달리는 뱃전에서 미끼 없는 ‘공갈낚시’로도 연방 낚인다. 물위를 미끄러지는 낚시 미끼를 보고 달려들다가 잡히곤 한다. 채낚기는 주로 낮에 하고, 자망은 해질 녘에 놓았다 아침에 거둬들인다. 푸른 등을 가진 물고기가 모두 바다 윗부분에서 놀듯 삼치도 윗물 고기다. 햇빛을 듬뿍 받는 등 푸른 생선이 몸에 좋은 것은 따로 설명할 필요도 없다. 격은 낚시로 잡은 고기가 그물로 잡은 고기보다 위다. 그물에서 발버둥치다가 살이 뭉그러지기 때문에 그만큼 상품의 격이 떨어진다. 그래서 삼치 채낚기가 많다. 그러나 중국의 대형 쌍끌이어선이나 정치망에 잡힌 고기가 국내에 다량 유입되면서 이 삼치가 고작 냉동식품 정도로 인식되고 있다. 냉장 기술의 발달은 보존이란 측면에서는 긍정적이지만, 이 기술을 믿고 필요 이상으로 무한정 잡아들인다는 점에서는 반생태적이다. 냉동 기술의 발달이 거꾸로 인간의 욕심을 무한대로 극대화시켜 생태계를 얼어붙게 한 꼴이다. ●“외국인은 참치, 우리는 삼치, 삼치는 나로도” 활어가 아닌 다음에야 삼치 맛은 저장 기법이 좌우한다. 일단 잡은 삼치는 얼음에 묻는다. 그러나 냉동은 금물. 냉동하면 연한 살이 녹아내려 씹을 것이 없다. 층층이 얼음을 깔고 살이 다치지 않게 비닐을 깐 다음에 삼치를 한 겹 놓은 뒤 그 위에 다시 얼음을 까는 식이다. 삼치는 잡은 즉시 먹는 것보다 두어 시간 얼음에 재워 놓았다가 먹어야 시원한 제 맛을 느낄 수 있다. 활어가 아닌 선어여서 적당히 숙성시켜 먹어야 맛이 좋음을 나로도 사람들은 일찍부터 깨닫고 있는 셈이다. 지난 60∼75년 연간에 나로도는 ‘개도 돈을 물고 다닐 정도’로 흥청거렸다. 파시가 열려 엄청난 양의 삼치가 일본으로 팔려 나갔다. 삼치와 함께 대하, 중하, 서대 등도 덩달아 일본에 팔렸다. 이 어류는 파시가 막을 내린 뒤에도 부산을 거쳐 속속 일본으로 팔려 나갔고, 본토 사람들은 그 바람에 삼치를 맘껏 먹기 어려웠다. 그랬던 삼치의 수출길이 막히자 그제서야 사람들은 삼치에 맛을 들였다. 재미있는 것은 삼치회를 즐기는 이들은 대부분 보성 고흥 순천 여수 등 전남 동부권 사람들이라는 점. 서울에서도 주문이 밀리지만 주로 출향 인사들에 국한된다.“서울에 올라갈 게 없지요. 물량이 달리는 데다가 그쪽 사람들은 삼치회를 모르잖아요.” 그렇다. 서울 사람들이 아는 삼치는 오로지 ‘구이’뿐이다. 부산이나 인근 하동에서도 회는 즐기지 않는다. 그런데 제주에서는 서부두 횟집 등에서 심심찮게 삼치회를 맛볼 수 있다. 삼치의 문화권역이 지극히 토속적이며 남방적임을 확인시켜 주는 사례다. ●두어시간 얼음에 재웠다 먹어야 제맛 값도 애매하다. 많이 잡히면 떨어지고, 그렇지 않으면 금값이다. 명절 무렵, 출향 인사들이 귀향할 때면 집집마다 삼치를 준비한다. 적절하게 때를 맞춰 먹으려고 시간까지 맞춰 가며 냉장을 한다. 그래서 그때는 값이 뛴다. 광주에서는 아예 ‘차떼기’로 사들인다. “회는 살이 흐물거려 맛이 좀 그렇다.”고 했더니 “서울에서 먹던 딱딱한 ‘고시’에 익숙해서 그렇다.”는 핀잔이 돌아온다. 서울에 올라가는 새끼 삼치는 대부분 배를 가른 냉동 삼치인데, 냉장고에 오래 둬 수분이 빠져나가면서 딱딱해졌다는 것이다.“요것이 막 낸 것인디, 이것을 드시고 서울 가서 묵어 보믄 아마 돌 씹는 맛일 것이오.”한다. 같은 횟감이라도 가공처리 방식에 따라 전혀 맛이 달라질 수 있음을 금방 깨닫는다. 여기에서 횟감의 생명은 처리방식이란 배움을 얻는다. 먹다 남긴 회를 거둬 간 주인이 계란 풀어 옷을 입힌 튀김으로 튀겨 내놓는다. 생선전과 비슷하다. 배가 불러 젓가락을 들고 엉거주춤하자,“4명 가족이 오면 잘 먹는 사람들은 5㎏도 부족해요. 한 10㎏는 묵어야 삼치회 좀 묵었다고 할 정도니까요.” 삼치 맛을 아는 마니아들은 몇몇이서 두어 상자쯤 간단히 먹어 치운다고 한다. 일본인들은 삼치회를 보면 사족을 못쓸 정도로 선호도가 높다. 한국인들은 씹히는 맛이 강한 회를 즐기는 반면, 입에 넣으면 녹아내리는 맛이 드는 남방계 회는 덜 좋아하는 편이다. 어렸을 때의 식습관에 길들여진 까닭이다. 기름기가 거의 없어 참치에서 느껴지는 그런 느끼함이 없다. 살을 발라낸 뼈와 머리는 무를 숭숭 썰어 넣고 푹 끓여낸다. 일종의 어죽인데, 국물이 시원해 술안주 겸 식사 대용으로 그만이다. 삼치에 관한 한 나로도가 헤게모니를 쥐고 있다. 인근 여수에서도 많이 잡히지만 제값을 받지 못한다. 아귀가 마산에 가야 제값을 받는 것과 같은 이치다. 같은 고흥땅에서도 녹동항에서는 제값을 못받는 대신 나로도 축항에서는 제 대접을 받는다. ●8월말부터 12월초까지 삼치잡이 절정기 삼치는 거문도와 나로도 사이가 주어장이다.7∼8월 중순까지는 대개 어린 새끼잡이다. 찬바람 부는 8월 말부터 12월 초까지가 삼치잡이 절정기. 인근 완도 청산도에서도 삼치가 많이 난다. 그러나 청산도 삼치도 반드시 나로도를 거쳐서 위판되므로 ‘모든 삼치는 결국 나로도로 통한다.’ 고흥의 주요 항구는 나로도항과 풍남항, 그리고 녹동항이다. 소록도가 지척인 녹동항은 아주 조그마한 어촌이었다. 반면 나로도항은 일제시대부터 어업전진기지였다. 나로도항은 수심이 7m나 돼 배가 드나들기에 별 장애가 없다. 어장이 발달할 수밖에 없다. 사실 오지의 섬에서 어로 아니면 해 먹을 것이 없었던 것도 이곳에서 어업이 발달한 이유가 된다. 이제 나로도는 우주항공센터로 발돋움하고 있다. 발사대는 물론이고 우주체험관이 생기면 관광객들이 떼지어 몰려들 것이다. 낙후되고 소외된 지역 발전에 이만한 희소식도 없다. 그러나 보상도 만만찮다. 발사 소음 때문에 사람은 물론 가축들도 섬을 떠나야 할 운명이다. 나로도의 본디 이름은 ‘나라의 섬’에서 비롯됐다. 흥양현(興陽縣)에 딸린 국영 목장이었다는 뜻인데, 다시금 ‘나라의 섬’이 되고 말 것이란 씁쓸함이 없지 않다. 나로도와 여수 화양면을 연결하는 연륙교도 착공됐다. 지도가 바뀔 판이다. 그러나 나로도 사람들의 삼치회 선호도는 바뀔 것 같지 않다. 오랜 역사문화성에 기초하기 때문이다. 일본의 경우 작은 포구마다 각각 자랑하는 해산물이 있어 사랑받고 있으며, 나로도의 삼치문화도 이런 토속성을 유감없이 보여준다. 경기도나 충청도에서는 삼치 선호도가 낮다. 남방어류답게 남방에서 선호가 높다. 바로 구로시오난류가 배태한 보다 큰 차원의 난류문화권임에 틀림없다.
  • [이번 주말엔 뭘 먹지]

    ●63빌딩 뷔페 63분수프라자(789-5731)는 송년을 맞아 이달 말까지 계절감이 있는 새로운 일품요리를 내놓는다. 메뉴는 포항 과메기·칠면조 요리·산초향 해물찜·광둥식 도미찜 등이다. ●JW메리어트호텔 델리숍(6282-6737)은 이달 말까지 크리스마스 케이크와 쿠키, 와인 등 여러가지 품목이 담긴 크리스마스 선물 바구니를 판매한다.3만원부터. ●호텔 아미가 일식당 만요(3440-8150)는 일식 요리를 코너별로 선보였다. 다양한 회 종류인 스스, 흰살 생선인 젠스시, 구이·꼬치·철판 등의 데판야키, 즉석 특김의 뎀푸라 코너로 나눴다.4만 5000원부터. ●소피텔 앰배서더서울 양식당 카페드셰프(2270-3131)는 이달 24·25·31일 안심·바닷가재 등 6가지 코스가 나오는 특별 디너를 준비한다. 또 메뉴판에는 예약한 고객의 이름을 새겨 넣는다. ●서울프라자호텔 프라자뷰(310-7340)는 17일까지 사색교·금어교 등 널리 사랑받는 딤섬을 뷔페식으로 내놓는다.3만 7000원부터.
  • [이집이 맛있대]압구정동 ‘유끼노스시’[쿠폰]

    [이집이 맛있대]압구정동 ‘유끼노스시’[쿠폰]

    독특한 맛을 느끼는 재미, 어느 것을 먹을까 고르는 재미, 그리고 형형색색 먹을거리를 눈으로 즐기는 재미까지…. 유끼노스시에는 회전초밥집의 다양한 재미가 녹아있다. 유기농을 일본식으로 발음한 ‘유끼노’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이곳에서는 유기농 채소와 태평농법으로 키운 쌀이 주재료.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매일 새벽 공수한 생선으로 만든 다양한 초밥이 82m 길이의 벨트를 타고 다가온다. 기본 메뉴 사이사이에는 메뉴개발자 최인선 총조리장이 개발한 30여가지의 톡톡 튀는 요리가 숨어있다. 많은 접시 중에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원색의 ‘케이크스시’. 노란 날치알, 빨간 캐비어, 주황 연어알 등 온갖 종류의 생선알을 밥과 함께 층층이 넣어 조각 케이크처럼 만들었다. 입에 넣어 씹으면 다양한 알이 톡톡 터지는 느낌과 쌀밥의 쩍쩍 붙는 맛이 어우러진다. 생선초밥을 꺼리는 아이들을 겨냥해 만든 요리지만 맛에 빠지는 것은 아이들뿐이 아니다. 주문 즉시 참치 뱃살을 불에 직접 구워 내는 ‘브랜디 타다끼스시’는 맛도 맛이거니와 만드는 모습을 보는 재미에 자꾸 주문하게 된다. 몇번 씹지 않아도 녹아내릴 만큼 부드러운 참치 뱃살과 연이어 입안에 남는 숯불의 향이 마치 바비큐를 먹는 듯한 느낌. 이밖에 새송이, 표고, 느타리 등 버섯을 이용한 버섯튀김 초밥은 버섯의 신선한 향내와 칠리소스의 달콤한 맛이 어울려 담백하면서도 고소하다. 마음에 드는 메뉴를 먼저 집어드는 것도 좋지만 이왕이면 먹는 순서를 따르는 것이 맛을 더욱 잘 음미할 수 있다.‘샐러드→흰살 생선→붉은살 생선→익힌 음식→절인 생선(주로 등푸른생선)→튀김류’식으로 맛이 연한 것부터 즐겨보자. 또 하나, 방금 만든 신선한 요리를 먹기 위해서는 조리장들의 외침에 귀를 기울일 것.“신선하고 깨끗한 유기농 과일과 야채에 천연 과일 소스를 뿌린 샐러드 올라갑니다!” 글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43)‘마산아구찜’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43)‘마산아구찜’

    날씨가 쌀쌀해지고 있다. 겨울 기운이 느껴진다. 술꾼들은 퇴근길에 소주잔을 걸치면서 화끈한 안주거리를 찾기 마련이다. 여기에 아귀찜이 제격이다. 점심식사나 가족 회식에서도 인기다. 시뻘건 아귀찜에 밥을 비벼 먹거나 아삭아삭한 콩나물을 씹으면 없던 입맛도 돌아온다. 이 글의 방향을 짐작했겠지만, 결론부터 말한다면 본디 아귀는 ‘비료’ 정도로나 썼던 바닷물고기다. 한국인들은 전통적으로 흰살 생선, 즉 조기나 명태, 민어 등을 선호했다.‘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듯’ 못생긴 해물은 기피했다.‘몬도카네’처럼 모든 것을 먹어치우는 것 같지만 한국인들의 수산물관은 보수적이며, 선택과 집중을 선호하는 형식을 보여 왔다. ●못생긴 아귀 처음엔 안먹고 버려 뱀장어도 일본의 ‘우나기’에서 전이됐으며, 예전에는 별로 선호하지 않았다. 먹장어(꼼장어) 식용도 근래의 일. 복어도 독이 있어 다루기 까다롭다 하여 그대로 버렸다. 동해안 해장국의 별미인 토속어 ‘삼순이’도 아예 잡으려 들지 않았다. 남해안 어판장에 자주 등장하는 못생긴 물메기도 7∼8년 전까지는 잘 먹지 않다가 미용에 좋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갑자기 수요가 폭증했다. 아귀도 못생겼으니 당연히 먹지 않는 어류 반열에 속했다. 선술집에서 막걸리를 먹을 때면 덤으로 내주던 복국이나 아귀탕이었다. 재미있는 것은 일본인들은 아직도 아귀를 먹지 않아 전량 한국으로 수출한다는 점.‘아직’이란 단서에 유의할 것이, 김치의 매운맛에 길들여진 일본 관광객들 사이에 서서히 아귀로 젓가락을 옮기는 이들이 생겨났기 때문이다. 따지고 보면 개불도 징그럽다고 먹지 않다가 건강식으로 인기를 끌고 있음을 보면, 먹지 못하는 모든 해산물에 ‘아직’이란 단서를 붙여야 할 성싶다. 워낙 ‘원조타령’이 심한 사회이므로 아귀찜의 원조 역시 분간하기 어려우나 역시 마산이 아닐까. 마산 아귀찜과 군산 아귀찜이 쌍벽을 이루는 인상이지만 역시 원조는 마산 쪽이 맞는 것 같다. 마산에서는 아귀가 ‘아구’로 불린다.1980년대 초반부터 갑자기 매스컴을 타면서 수요가 급증했다. 제한적으로 잡히던 아귀 물량이 딸리자 2∼3미에 18만∼25만원을 호가했다. 그러다 중국 수입산이 쏟아지면서부터 가격이 안정을 찾게 됐다. 예전에는 서민, 정확히 말하면 하층민 음식이었다.1000∼2000원에 한 마리를 사서 무를 넣고 푹 끓여 온 식구가 배불리 먹었다. 겨울의 속풀이거나 빈속을 채워 주는 고기였다. 아귀찜이 마산에서 본격적으로 사회화되는 과정에는 한국전쟁이란 변수가 도사리고 있다. 아귀의 문화사적 배경이라고나 할까. 우선 마산이란 항구도시부터 살펴볼 필요가 있다. 많은 도시전문가들이 입에 침을 튀기면서 설명하지만 그들의 이야기는 ‘절반’의 진실만을 담보한다. 뉴욕대 역사사회학 교수인 리처드 세넷이 ‘육체의 경험으로 풀어본 도시의 역사’란 부제가 달린 ‘살과 돌’(flesh and stone)에서 언급하였듯, 코를 자극한 냄새는 무엇이며, 어디서 무엇을 먹는지, 무엇을 차려 입는지, 언제 목욕을 했는지, 그러한 ‘도시의 육체’가 필요할 것이다. 그러면 항구도시들의 ‘육체’는 무엇일까. 역시나 가장 두드러지는 것은 먹을거리다. 우리는 도시와 음식의 기질론 혹은 풍토론을 제대로 제시하지 못하거나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어디 가면 어느 집의 무엇이 맛이 있다.’라는 식의 음식점 순례기가 우리의 지적 수준이다. ●‘매운 음식’·‘화끈한 기질’ 궁합 맞아 아귀찜도 항구도시의 기질 풍토를 교묘하게 반영하고 있으니, 마산의 살아 있는 육체라고나 할까. 맵고 강력한 아귀찜같이 기질이 강한 음식은 음식궁합으로 볼 때 ‘태양’에 속한다. 마산이란 도시의 육체에서 아귀찜은 궁합이 대단히 잘 맞는다. 마산 자체가 한마디로 ‘화끈’한 곳이기 때문이다. 당대적 화끈함에 역사적 화끈함까지 가미돼 아귀찜 같은 먹을거리를 탄생시킨 것이다. 어느 항구치고 격동의 세월을 겪지 않은 곳이 있을까만 마산항은 변화 정도가 극심했다. 대충 손꼽아 보아도 몽골족이 주축인 원나라의 군사적 요충지, 왜구들의 주요 침입로, 임진왜란의 전투지, 개항장, 일본인 집단거류지, 미군 군수물자 하역항,4·19와 부마항쟁의 진원지, 마산수출자유지역과 창원공단 등 역사적 격변상만도 단숨에 세기 어려울 정도다. 규슈(九州)의 오랜 국제무역항 하카타(博多) 연안에는 장장 20㎞에 걸친 해안 성벽이 있다. 원나라의 침입에 대비해 가마쿠라 시대에 쌓았다고 하여 일명 원구방루(元寇防壘)라고 부르니, 그 진원지가 바로 마산이다. 세기의 대격돌이 마산에서 시작된 것이니, 역사적·운명적으로 태생부터 국제적이었다. 고려 충렬왕 때 4만 여원(麗元) 연합군이 일본 정벌에 나섰을 때 오늘의 마산인 합포를 출진기지로 삼았다. 규슈 북부 해안의 하카타만에 이르러 폭풍으로 말미암아 2회의 원정은 실패로 돌아갔지만 그때부터 합포가 남해를 아우르는 전략 요충지임이 내외에 알려졌다. 마산항의 본류인 마산포는 조용한 어촌만은 아니었다. 조선 후기에 마산창이 설치되면서 차츰 커지기 시작했다. 시장이 번성하면서 수산물 반입이 활발해져 동해 원산, 서해 강경과 더불어 3대 수산물 집산항으로 손꼽혔다. 만기요람 재용편에 경상도 정기시장으로 오로지 창원 마산장 하나만을 들고 있을 정도다. 조선시대 이후 일제시대를 거치는 동안 남해안의 거제도와 통영·고성 등에서 잡힌 어류는 대개 마산항에 모였다. 구한말에 벌써 이곳에 30여호의 객상이 즐비했으니 그 번창함을 알 수 있다. ●조선후기 3대 수산물 집산항 명성 1899년에 개항하면서 1905년부터 일본집단촌(속칭 지바촌)이 건설된다. 경찰서·재판소·형무소 등이 설치되고, 시가지는 혼마치(本町)·교마치(京町) 등 일본식으로 바뀌었다. 옛 사진을 보면 게다짝을 끌고 돌아다니는 일본인들이 많이 보인다. 일본식 집이 즐비하다. 미곡 적출항으로서 정미업, 조면업, 인쇄업, 조선, 철공, 제빙, 방적, 기타 제조업이 모두 성했다. 빼어난 자연적 기후조건과 양질의 쌀, 맑은 물이 주류와 장류에 적합해 일찍부터 양조산업이 시작됐으니, 마산의 명물 무학소주나 몽고간장 등이 여기에서 비롯됐다.1개 항구도시에 양조장이 20곳이나 되던 곳은 마산뿐이었다. 해방이 되자 이곳에 거주하던 6000여명의 일본인이 모두 돌아갔고 2만여명의 동포가 귀국했다. 이런 ‘인구교체’ 역시 마산의 독특한 변수가 됐다. 한국전쟁 시기에는 후방 병참기지였다. 소개령으로 시민들이 떠난 마산의 거리는 온통 카키색의 도시로 변해 있었다. 시가지가 온통 미군 일색이었고 마산 제1부두는 전쟁물자의 집산지였다. 한꺼번에 밀려온 피란민들로 전에 없던 특미가 생겨났다. 재래의 마산 특미라면 단연 ‘대구깡다구찜’과 ‘미더덕찜’이었다. 그물에 잡히면 재수없다는 속설 때문에 많은 아귀들이 구마산 선창가에 그대로 버려졌다. 그 아귀를 인근 농부들이 가져다가 비료로 사용했다. 이 천대받던 아귀가 피란민의 공짜 반찬거리로 변하면서 아귀를 말려서 각종 양념을 넣어만든 아귀찜이 탄생한 것이 아닐까. 수입산이 아닌 자연산 아귀는 마산 근해에서 ‘고데구리’로 훑어온다. 해저 밑바닥을 기면서 사는 저서류라 불법 어획도구인 ‘고데구리’가 보편적으로 사용돼 왔고, 어찌 보면 맛있는 아귀를 다량으로 먹을 수 있었던 것도 그 덕분이었으니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마산 시내에는 아예 아귀찜 골목이 따로 있다. 아귀찜은 이곳에서 아귀찜집을 경영하는 김삼연(57)씨의 ‘초가할매집’에서 출발했다. 나이 스물에 시집와 38여년 동안 아귀찜만 만들었다. 시어머니에게 전수받은 기술을 이제 며느리에게 물려주었다. 애초에는 두 집이었다. 과거에는 아귀를 무쳐 조림으로만 팔았다. 말린 아귀가 너무 딱딱해 여기에 콩나물을 푸짐하게 넣고 조선된장을 풀어 담백한 맛을 살려내고 여기에 맵싸한 고춧가루·콩나물이 궁합을 이뤄 오늘의 마산아귀찜이 탄생했다. 마산에서 다량 소비되면서 전국의 아귀가 마산항으로 모여들었다.‘아귀는 무조건 마산에 가야지만 팔 수 있다.’는 소문 때문이었다. 내장을 걷어내고 씻어서 태양볕에 20여일을 꼬득꼬득 말린다. 이때 1년치를 갈무리하는데, 겨울에 말려야지 여름에는 벌레가 생길 뿐더러 냄새가 나서 말리기가 적당하지 않다. 크기도 중간짜리라야 건조도 잘되고 살집이 말랑말랑해 먹기 좋다. 아귀는 탕, 수육, 해물볶음, 불고기전골, 불갈비, 해물찜 등으로 속속 조리법이 발전하고 있다. 그러나 역시 중심은 아귀찜. ●아귀 뱃속엔 온갖 생선이 가득 마산 어시장의 터줏대감 격인 권철주 보현수산 대표의 말을 빌리면 “아귀는 정말 ‘아귀’처럼 처먹는다.”뱃속을 따보면 온갖 생선이 수북하게 쏟아져 나온다. 이런 ‘속것’이 너무 많아 김삼연씨는 아예 ‘아귀속젓’을 개발하기도 했다. 갈치 전갱이 꽁치 오징어 장어 돔 도다리 등 아귀의 반을 차지하는 이 ‘속것’들을 버리기 아까워 그걸 모아 젓갈을 담근 것. 그는 “온갖 것이 다 들어 있으니 이 젓갈이 바로 동의보감”이라며 너스레를 떤다. 마산 아귀찜은 국물이 걸쭉한 서울 것과는 맛도, 모양도 다르다. 잘 말린 아귀 냄새, 비린내를 없애는 조선된장, 통통하지 않게 기른 콩나물에다 태양초를 빻아 쓰되 매운 것과 덜 매운 것을 섞어 쓰며, 여기에 마산명물인 ‘진동 미더덕’을 곁다리로 넣어 마산 아귀의 오미(五味)를 이뤄낸다. 겨우내 얼고 녹기를 반복하면서 눈을 맞혀야 제 맛이 든다는 말을 듣자니, 진부령 황태가 여느 북어와 맛이 다른 것과 같은 이치다. 이렇게 아귀찜 하나의 문화사적 배경을 설명하는 데도 많은 지면이 필요하니, 우리 해산물 모두를 설명하자면 ‘천일야화’ 정도는 돼야 하지 않겠는가.
  • 이번 주말엔 뭘 먹지

    밀레니엄 서울힐튼 양식당 시즌스(317-3060)는 다음달 9∼11일 프랑스식 겨울 메뉴를 선보이는 구어메서클 디너 행사를 연다. 국제요리대회 수상자 박효남 조리 상무가 이끄는 조리팀이 바닷가재 카르파초·송로버섯 수프·와규 스테이크·거위간 요리 등을 내놓는다. 참가비 13만원. 노보텔강남 일식당 (531-6477)은 내년 2월 말까지 겨울 메뉴 테이블 뷔페를 선보인다. 계란찜·생선회·생선초밥·생선구이 등이며 3만원이다. 테이블 뷔페는 손님이 앉은 자리에 처음부터 음식을 가득 차려주는 테이블 위의 뷔페다. 세종호텔 한식 뷔페 은하수(3705-9141)는 올 연말까지 인기 높은 안주 요리를 테마로 한 송년 뷔페를 선보인다. 빙어구이·꽃게탕·산마갈비찜·메로구이·새싹 비빔밥 등이다.3만 3000원부터.
  • [우영희의 출동 요리구조대] 민어찜

    [우영희의 출동 요리구조대] 민어찜

    ■We랑 요리짱 돼보세요 주말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 서울신문 주말섹션 WE에서 요리강습을 받고 요리솜씨도 업그레이드하세요! 우리를 맛의 세계로 안내하실 분은 푸드채널 ‘우영희의 아름부엌’진행자이자, 국내 최고의 요리연구가 우영희선생님입니다. 인터넷에 사연을 보낸 분들 중 간절하게 요리공부를 원하는 분을 뽑아 선생님께서 직접 가정까지 방문해 요리지도를 하시겠답니다. 음식을 만들다가 맛이 잘 나지 않거나, 요리를 만들어 사랑하는 사람들과 맛과 정을 함께 나누고 싶은 분들은 인터넷에 사연을 올려주세요. 또 WE에 게재된 조리법은 푸드채널에서도 직접 배울 수 있습니다. ■ 사연은 여기에: www.seoul.co.kr에서 ‘우영희의 출동!요리구조대’ 또는 www.foodtv.co.kr에서 ‘우영희 아름부엌’ ■ 방송시간: 푸드채널 매주 월요일 오전 10시20분 저는 서울 신대방동에 사는 결혼 1년 6개월차의 초보주부 이우정입니다. 결혼하고 보니 어머니 생각이 많이 납니다. 특히 어머니 생신이 12월25일이라 크리스마스와 신정에 묻혀 제대로 한번도 차린 적이 없습니다. 더욱이 어머니는 가게일에 바쁘셔서 식사도 대충 때우십니다. 어머니를 위해 뭔가 특별한 선물을 준비하고 싶습니다. 결혼하기 전, 직장 생활한다고 어머니에게 밥 한번 해드리지 못한 것이 너무 아쉽습니다. 어머니는 생선요리를 좋아합니다만, 전 생선을 잘 다루지를 못해서요. 생선요리 좀 가르쳐주세요. 어머니를 행복하게 해드리고 싶어요. ●요리연구가 우영희씨는 홍대 미대 공예과를 다니다가 1983년 미국으로 건너가 중국요리와 케이크 데커레이션 과정을 마쳤다. 그후 한식 조리사 자격증도 땄다. 각종 문화센터와 TV프로그램에 출연하며, 현재 푸드채널에서 ‘우영희의 아름부엌’을 진행하고 있다. 인터넷에서 사연을 본 우영희씨는 이우정씨를 찾아가 민어찜을 권했다.“조금만 알면 쉽고 간단하면서도, 완성하면 근사한 음식점에서 나오는 것처럼 기품이 있지요.”라며 추천 이유를 말했다. 노량진수산시장에서 민어는 큰 것 한 마리에 6000원선이다. 우:민어 큰 놈으로 한마리 준비하고요, 지느러미와 내장을 떼고 다듬어 둡니다. 그리고 배와 등 사이에 아가미부터 꼬리부분까지 길게 칼집을 넣어줍니다. 이:아, 세로로 칼집을 넣나요? 우:세로 칼집은 찌는 요리에선 찌다가 생선을 부러뜨리기 쉬워서 안돼요. 칼집 넣은 이유 아세요? 생강과 파의 향으로 비린내를 없애기 위해서입니다. 이:아하∼. 우:엄마가 있는 것이 얼마나 좋은지 모르지요, 전 4년전에 친정 엄마가 돌아가셨가든요. 엄마가 없으니깐요, 고향이 없어진 느낌이에요. 친정에 가도 썰렁해요. 아, 요리할 때엔 집중해야 해요. 자 대파를 채썰어 두세요. 생선에 덮을 거예요. 이:어떻게…. 칼질 서툰 주부를 보다가, 우영희씨는 설명을 덧붙였다. 우:생선 넓이가 8㎝쯤 되니까 파는 7㎝쯤으로 길이를 내고 반으로 잘라 채를 썰면 훨씬 편해요. 생강도 넓적하게 편썰어 두고요. 그런데, 친정 어머니 생신이 해마다 크리스마스예요? 이:음력 11월14일이라 크리스마스 전후, 제야와 신정과 거의 겹쳤어요. 그래서 한번도 제대로 생신상을 받지 못하셨고, 다른 이벤트에 묻혀 넘어갔지요. 우:특별히 생선요리를 해드리고 싶은 이유가 있어요? 이:네, 엄만 생선을 좋아하면서도 잘 못 드셨지요. 아빠와 남동생은 육고기를 좋아하고 특히 아빠께선 생선 비린내를 끔찍히 싫어하세요. 우:생선을 담을 긴 접시, 있어요?찜통에 넣고 찌게요. 이:(이크∼)없는데요. 우:신혼은 신혼이네요. 그러면 은박지를 생선보다 길게 잘라 주세요. 이:??네,!! 우: 은박지를 펴고요, 생강을 길게 펴고 그위에 채썬 파를 깔고요, 손질한 생선을 올리고, 채썬 파를 얹고 그위에 생강을 올립니다. 이:그러고 은박지를 싸면 돼요? 우:은박지를 싸면 안돼요, 가장자리만 감아두고요, 생선 위쪽은 접시처럼 열어줘야 해요. 생선을 통째로 감싸면 찌는 동안 비린내가 빠지지 않아요. 이:바로 찜통에 넣으면 되나요? 우:찜통이 팔팔 끓을 때 생선을 넣으세요. 그리고, 20분 정도 쪄내야 합니다. 은박지로 싸면 접시보다 빨리 익어 좋아요. 이:센님, 그럼 그동안 놀아도 되나요? 우:할일이 많아요. 실파와 고추를 채썰고 생선소스도 만들어야 돼요. 이:에취, 콜록, 고추가 넘 매워요. 우:그리고 식용유를 프라이팬에 조금 부어 달구세요. 민어가 다 익었죠, 생강은 빼고 파와 함께 접시에 담으세요. 이:앗 뜨거워, 조심조심, 접시가 작아 꼬리가 처져 부러질 것 같아요.(T.T) 우:괜찮아요, 그리고 생선위에 실파와 고추를 가지런히 깔아요. 보기좋게. 기대하시라…. 달군 식용유를 생선위에 붓습니다. 조심하세요. 이:우와∼, 파와 붉은 고추 색깔이 더 살아나요. 우:파와 고추가 익으면서 색상이 더 진해지지요. 그리고 아까 만든 생선 소스를 생선 좌우로 부어주세요. 생선 위에 바로 얹으면 모양이 헝클어지니까 조심하세요. 이:이야∼, 멋지다. 우:먹을 땐 파·생선살을 집어서 소스에 찍어 먹으면 되겠죠. 맛, 어때요? 이:넘 맛있어요.(자신감 100%충전)엄마,25일 기대해주세요. 아, 제가 차린 생일파티, 디카로 찍어서 WE로 보낼게요. 여러분도 함께 기대해 주세요. v 글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사진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민어찜 재료 민어 1마리, 대파(흰 부분) 2대, 생강 1쪽, 홍고추 1개, 실파 10개, 식용유 6큰술, 정종 3큰술, 소금 ½작은술, 후추 조금,생선소스(간장·정종·육수(닭수프) 2큰술씩, 굴소스·설탕 1큰술씩) 만드는 법 (1)민어는 손질하여 적당한 분량의 정종·소금·후추와 식용유(1큰술)를 넣고 20분간 재운다. (2)찜통을 준비하여 김이 오르면 접시에 생강(편으로 썰기) 대파 채를 깔고 그 위에 민어를 올리고 다시 생강과 대파채를 올려 강한 불에서 12∼15분간 찐다. (3)쪄낸 생선을 다른 접시에 옮겨담고 실파와 홍고추도 채썰어 올린다. 그리고 식용유(5큰술)를 팔팔 끓여 실파와 홍고추 위에 붓는다. (4)생선소스 재료를 섞어 설탕이 녹도록 저은 다음 생선 가장자리에 돌려 붓는다. 소스에 생선을 발라 찍어 먹는다. 팁 생선 소스에 밥을 비벼 먹어도 별미다. ●푸드채널 ‘우영희의 아름부엌’에서 복습하세요.12월6일 오전 10시20분, 방송됩니다.
  • 사랑한다면 하루세번…

    사랑한다면 하루세번…

    ■브라운관에 부는 엄마의 바람 얼마 전 영국문화원이 비영어권 102개국 4만여명에게 가장 아름다운 영어 단어를 고르라 했더니 ‘마더’(mother)가 1위에 뽑혔다. 인간관계와 관련된 단어로는 유일하게 순위에 들었다 한다. 아무리 힘들고 어렵더라도 끝까지 ‘이쁜 내 새끼’편으로 남을 수밖에 없는 따뜻함 때문일 게다. 그래서인지 IMF때보다 더한 불황이라는 요즘, 모정(母情)이 뜨고 있다. 알록달록하게 화사한 얘기보다는 약간 궁상맞지만 바로 우리 이웃 같은 사람들을 전면에 내세운 스토리가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그 중심에는 비중에 상관없이 어머니가 떡 하니 버티고 서 있다. 신데렐라 이야기에서 등장하는 히스테리컬한 어머니와는 정반대의 모습이다. 가영(김혜수)과 신 사장(최민수), 준호(김석훈)간 3각관계로 한창 탄력받고 있는 MBC ‘한강수타령’의 축은 가영의 어머니 김영희(고두심)다. 시장판 욕쟁이 생선장수 아줌마라는 설정이 다소 상투적이긴 하지만 “내 자식 입에 밥숟갈 들어가는 거 보는 낙으로 살았다.”며 김영희가 눈물을 뚝뚝 흘릴 때면 영락없는 우리네 어머니다. KBS ‘부모님 전상서’에서는 안성실(김희애)이 어머니상을 그려내고 있다. 남편조차 외면한 자폐증환자 둘째 준이를 위해 모든 것을 다 떠안으려 한다. 김영희와 세대차 때문에 어찌보면 김영희가 지나온 일들을 이제야 겪는, 과거형으로 보이기도 한다. 지난달 14일 창사특집극으로 SBS가 방영한 ‘홍소장의 가을’도 비슷한 범주에 속한다. 어머니가 자식들을 키우면서 어떤 아픔을 속에다 품고 사는지, 그리고 다 큰 자식들의 무관심에 어떻게 상처 입는지를 허영숙(김혜자)은 절절하게 보여준다. 시청자 반응도 폭발적이어서 특집극으로는 이례적으로 재방송되기도 했다. ■스크린에 배어나오는 따뜻한 모정 영화 ‘슈퍼스타 감사용’에서 주인공 감사용의 어머니(김수미)는 꼴찌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건네는 영화적 정서의 중심축이다. 아들이 활약상을 거짓으로 지어내서 떠벌려도 별 관심없는 척 묵묵히 자신의 일만 하지만, 알고 보니 아들의 경기를 몰래 모두 지켜봤던 속깊은 어머니. 영화는 어려움을 딛고 일어날 힘을 이같은 모정의 포용성에서 찾고 있다. 별 볼일 없는 트럼펫 연주자를 다룬 영화 ‘꽃피는 봄이 오면’의 어머니(윤여정) 역시 아들을 한없는 따스함으로 품는다.30대 중반이 넘도록 변변한 일자리도 없는 아들에게 겉으로는 구박하면서도 손수 반찬거리를 싸들고 먼 길을 찾아오는 모습에서 관객들은 콧등이 시큰해질 수밖에 없다. 모범생과 삐딱이 두 아들을 홀로 키우는 ‘우리형’의 어머니(김해숙)도 어려운 가족을 이끄는 중심인물이다. 남편없이 억척스럽게 아들을 키우며 겉으론 강해졌지만 속은 다르다.“다음에도 누가 느그 둘 중에 한 사람이라도 괴롭히면 같이 때려주라. 그게 형제다.”라는 그녀의 말은 영화의 주제를 관통한다. 김해숙은 이 역으로 대한민국 영화대상에서 조연상이 아닌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S다이어리’와 ‘여선생 vs 여제자’의 어머니(나문희) 역시 방황하는 딸을 뒤에서 응원하는 정신적 지주다.‘S다이어리’에서는 사랑을 찾는 딸을 격려하고,‘여선생 VS 여제자’에서는 선생 자격이 없다며 교직을 관두려는 딸에게 “먼저 나서 뒤에 사람에게 본보기가 되면 그게 다 선생”이라며 용기를 준다. 곧 개봉을 앞둔 영화에서도 모정은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말아톤’의 어머니(김미숙)는 자폐아 아들을 완주시키며 진한 모성애를 보여줄 예정. 문화연대 김형진씨는 “어려워진 살림살이와 함께 극의 사실성이 강화되는 추세가 반영된 것”이라면서도 “지나치게 어머니를 희생적으로 그리는 것 역시 팬터지에 지나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소연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디카·휴대전화 서로 모방…“싸우면서 닮는다?”

    싸우면서 닮는다고 했던가. 디지털 컨버전스 시대를 맞아 제품간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외형만으로는 무슨 제품인지 구별하기 힘든 디지털 기기들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소니코리아가 최근 출시한 ‘모바일 디카’ 무비 사이버샷 DSC-M1은 자세히 보지 않으면 디카폰과 혼동하기 십상이다.LCD창이 좌우 270도까지 움직이는 세로 그립의 디자인으로 가로 직사각형이라는 디카의 고정관념을 깼다. 삼성전자의 ‘권상우 폰’과는 닮아도 너무 닮았다. 휴대전화의 디자인을 빌려왔지만 510만 화소, 광학 3배줌에 최대 1㎝까지 초근접 촬영 가능 등 디카 본연의 기능에는 충실하다. 소니코리아 김군호 이사는 “세로 그립은 디자인은 휴대전화 사용에 익숙한 국내 소비자들이 보다 편리하게 디카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라면서 “한손으로 촬영이 가능하기 때문에 오랜시간 동영상을 찍어도 손목에 무리가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디자인 경계 허물기는 휴대전화가 먼저 시도했다. 통화를 할 때는 세로로, 사진을 찍을 때는 디카처럼 가로로 사용하는 제품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삼성전자의 300만 화소폰은 제품 뒷면에 줌 기능을 갖춘 렌즈를 달아 앞면은 휴대전화, 뒷면은 디카의 이미지를 구현했다. 팬택앤큐리텔의 디카폰 PH-K1500도 뒷면은 완벽한 디카의 모습이다. 게다가 안테나까지 몸체 안으로 집어 넣어 휴대전화의 ‘흔적’을 완전히 지웠다. 한 물 간 것으로 치부됐던 유선전화도 휴대전화를 벤치마킹하면서 화려한 부활을 꿈꾸고 있다. KT의 휴대전화형 유선전화기 ‘안(Ann)’은 디자인뿐만 아니라 문자메시지 송수신, 전화번호부 기능, 발신자번호표시,24화음 벨소리, 대형 LCD화면 등 휴대전화의 장점을 고스란히 가져왔다. 뉴스, 지역정보, 엔터테인먼트 등을 음성으로 청취할 수 있어 이동통신의 무선인터넷 기능도 대체가능하다. KT 관계자는 “유선전화 요금이 저렴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휴대전화의 편리함 때문에 습관적으로 집안에서도 휴대전화를 이용해 왔던 통화 습관에 변화를 주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KT는 올해 20만대,2005년과 2006년에는 각 100만대 이상의 안 전화기를 보급할 계획이다. 가전에서는 김치냉장고가 일반냉장고를 닮아가고 있다. LG전자의 디오스 김장독은 1m 미만의 높이에 뚜껑식·서랍식이 대부분인 김치냉장고의 틀을 깨고 상단부는 도어형으로, 하단부는 2단 서랍식으로 디자인을 차별화했다. 높이도 양문형 냉장고의 비슷한 1.7m나 되고 동치미 등을 위해 냉동기능도 갖췄다. LG전자 관계자는 “김치냉장고 수요가 김치 보관에서 반찬, 쌀, 야채, 생선 등으로 늘어나면서 디자인도 변화를 겪게 됐다.”고 말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CEO 칼럼] 창신고효(創新高效) 사회/유상옥 코리아나 회장

    [CEO 칼럼] 창신고효(創新高效) 사회/유상옥 코리아나 회장

    창신고효(創新高效)란 새로운 것을 창조해 효율을 높인다는 말이다. 즉 새로운 것을 추구해 삶의 질이 높아지는 사회로 바뀌는 것이다. 기업활동에서 뿐만 아니라 가정과 사회, 그리고 문화 속에서 항상 사람들은 자신의 삶의 가치를 높이고자 끊임없이 창신고효를 추구하면서 살아가고 있음을 쉽게 볼 수 있다. 국민소득 1만 달러 시대가 되면서 대도시에서 단독주택은 줄고 아파트가 크게 늘었다. 도시뿐 아니라 지방의 농촌에서도 아파트 생활을 선호하게 되었다. 따라서 주방, 거실, 화장실이 달라지고 상하수도, 냉난방, 조명과 가구가 모두 현대화되었으니 가히 주거혁명이라 할 만하다. 아침밥을 거르고 출근하는 사람이 늘고 건강식·기능식을 선호하며 비만을 걱정해 야채나 생선의 수요가 늘고 있다. 쌀밥 먹기가 줄어 들고 패스트푸드나 간이식의 수요가 증가한다. 따라서 쌀 소비량은 감소하는데도 쌀 수입개방의 압력이 거세지고 있어 우리의 주식인 쌀밥 먹기 촉진대회가 열려야 하는 아이러니에 봉착되었다. 먹을 것이 변변찮아 굶주리던 시절이 엊그제 같은데 말이다. 먹을거리뿐만 아니라 입성도 마찬가지다. 지금은 집집마다 헌옷 처리로 고심한다. 버리기가 아까워 걸어둔 철 지난 옷이 쌓인다. 옷이 헤져서 못 입는 것이 아니고 유행이 지나서 입지 않는다. 정장과 캐주얼, 청바지와 점퍼도 철 따라 바뀐다. 한국전쟁 후 내복과 양말을 기워서 입고 신던 가난을 벗어나 풍요로운 나라가 되었다. 기술 발달과 시대의 변화에 따라 가장 기본적인 의식주에서부터 사람들은 보다 편리하고 좀 더 건강해지고 더욱 세련되고자 하는 창신고효의 모습을 보여준다. 생활이 어려웠던 시절에는 취미가 대부분 독서와 영화 감상 정도가 전부였다. 이제는 시대의 변화에 따라 다양한 취미와 문화생활을 하게 되었다. 각종 스포츠, 여행, 등산, 낚시, 컴퓨터 게임 등 오락과 취미를 생활의 여가로써 즐기게 되었다. 삶의 효율을 높여가는 변화 속에서 관혼상제와 가족관계와 같은 전통문화, 즉 한국적인 것들이 서구적인 것에 밀리거나 변질돼 고유의 미풍양속이 사라져가는 아쉬움이 많다. 남녀가 혼인한다는 것은 인륜지대사로 옛날에는 육례를 갖추어 혼례가 치러지고 부부해로가 사회통념이었다. 하지만 요즘 결혼은 사랑의 결실로써 가정을 꾸리지만 이혼율이 높아지고 있음은 사회적 불안정을 나타낸다. 지나친 혼수비용 역시 많은 폐단을 유발하기도 하며 최근의 소자화(少子化) 경향은 국가인구정책이나 국력신장, 국가경쟁력 차원에서 심히 우려가 된다. 생활이 궁핍하던 시절에는 다산을 방지하는 국가정책이 필요했지만 이젠 풍부한 의식주 속에서 인구는 국력이란 관점과 가족의 번창이란 관점에서 출산을 장려하고 노령화 사회에 대비해야 한다. 의료기술의 발달과 생활의 향상으로 고령자가 늘어나는 것은 장수국가, 복지국가로 가는 길이지만 반면에 장례문제라는 새로운 변화가 일고 있다. 이노베이션은 생활을 변화시킨다. 과학의 발달로 새로운 상품, 편리한 상품이 양산되고 서비스의 질이 높아지고 있다. 반면에 기업경영은 치열한 경쟁의 연속이다. 어제의 첨단기술이 내일은 낙후기술로 전락되고 오늘의 신상품이 순식간에 구제품화된다. 기업이 날마다 날마다 새로운 상품, 새로운 기술, 새로운 제도를 연구하고 강력한 경쟁력과 경영효율을 올리지 아니하면 경영부실이 커지고 신용도가 떨어지는 불운을 맞게 된다. 작은 것도 챙기고 크고 넓게, 그리고 멀리 보는 역량을 길러서 사회적 효율을 향상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 유상옥 코리아나 회장
  • 중랑구 재래시장이 테마시장으로

    중랑구 재래시장이 테마시장으로

    백화점이나 대형 쇼핑몰이 아닌 재래시장에도 쇼핑과 축제, 휴게시설을 복합적으로 즐길 수 있는 공간이 생겼다. 서울 중랑구 동부 골목시장과 중랑교 종합상가가 24일 1년여간의 환경개선 사업을 마치고 ‘테마시장’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전문매장·휴게소·이벤트공간 나뉘어 중랑구의 중심도로인 망우로변과 봉우재길을 관통하는 도로변에 있는 동부 골목시장에서 ‘테마시장’으로 조성된 거리는 모두 380m로 4가지 테마로 나뉘어진다. 도로 쪽에서 가장 먼저 시작되는 ‘축제의 거리’는 젊은이들이 즐길 만한 공간으로 조성됐다. 화려한 입구간판와 바닥, 조명이 설치됐고 미샤·스프리스·크로커다일 등 패션 브랜드 매장이 들어서 젊고 활기찬 감각이 살아 있다. 이어 ‘만남의 거리’는 이름 그대로 사람들과 만나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곳이다. 여유공간이 넓고 벤치가 곳곳에 설치돼 있으며, 가로등의 높이가 낮아 아늑한 분위기다. 다음 테마는 재래시장 본래의 모습이 살아 있는 ‘삶의 거리’. 야채, 과일, 생선을 파는 농수산품 가게가 거리 양 옆과 가운데에 늘어서 있어 두 갈래길을 다니며 장을 볼 수 있다. 출구 쪽에 있는 ‘공연의 거리’는 이벤트가 열리는 곳. 계절이 바뀌거나 명절이 다가왔을 때 풍물, 퍼포먼스, 댄스 경연대회와 같은 행사가 펼쳐져 누구나 쉽게 공연을 보고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마련됐다. 동부시장상점가 진흥사업협동조합 정신길(62) 이사장은 “다른 재래시장들이 돔형 지붕을 얹고 간판과 매대를 정비하는 식으로 환경개선사업을 진행했지만 우리는 ‘뭔가 다른 시장’을 만들고 싶었다.”며 “지붕을 얹기보다는 시장 위쪽에 지저분하게 늘어져 있던 전선들을 지하에 묻어 하늘이 시원하게 보이게 했고, 일괄적으로 간판을 똑같이 만들기보다는 테마별로 상점들을 특화시켜 볼거리가 있는 시장으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국내 처음으로 ‘테마시장’이 생겼다는 것에 대한 주민들의 기대감은 크다. 중랑구 면목동에 거주하는 김민주(30·여)씨는 “시장 근처에 먹을거리가 많아서 친구들과 자주 놀러 왔는데, 볼거리가 많아져 좀더 다양하게 놀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주부 이경아(38)씨는 “주로 반찬거리를 사러 시장에 나오는데, 깔끔해지고 쉴 곳이 생긴 게 가장 좋다.”면서 “아직 공중화장실이 별로 없고 근처에 주차할 만한 공간이 없어 불편하다.”면서 아쉬움을 나타냈다. ●재래시장 현대화 모범사례로 꼽혀 중랑구 지역경제과 김은제 과장은 “서울에서 환경개선사업을 가장 먼저 한 우림시장이 재래시장 현대화를 시범적으로 보여준 사례였다면, 동부 골목시장은 달라진 재래시장의 또 다른 가능성을 보여 주는 사례가 될 것”이라며 “상인들과 주민들이 적극적으로 시장의 다른 모습을 만들어 나갔으면 한다.”고 견해를 밝혔다. 동부시장은 환경개선사업 준공을 기념해 한달간 경품 및 세일행사를 펼친다. 행사기간 동안 물건을 사면 경품권을 받아 응모할 수 있다. 크리스마스 이브날인 12월24일 동부시장 ‘공연의 거리’ 공연장에서 추첨을 통해 1등 1명에게 승용차(마티즈),2등 2명에게 김치냉장고,3등 5명에게 디지털카메라,4등 6명에게 인라인스케이트,5등 90명에게 2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증정한다. 글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꼬깃꼬깃 몇천원 종묘 미니식당들

    꼬깃꼬깃 몇천원 종묘 미니식당들

    미국작가 데이비드 샐린저의 자전적 장편소설 ‘호밀밭의 파수꾼’은 이제 막 소년기에서 청년기로 넘어가는 주인공 홀든 콜필드를 통해 사회의 거짓이나 위선이 어떻게 한 젊은 영혼을 소외시키고 끝내 파멸로 몰아가는가를 진지하게 묻고 있다.1980년 비틀스의 멤버 존 레넌을 암살한 마크 체프먼의 손에 들려 있었던 ‘호밀밭의 파수꾼’은, 그의 암살 동기가 바로 거짓과 위선에 대한 콜필드의 절규 때문이라는 증언으로 인해 더욱 유명해지고 급기야 영미 문화권에 ‘콜필드 신드롬’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노인들만의 놀이터로 변한 종묘공원 고등학교에서 퇴학당하고 뉴욕의 밤거리를 방황하던 주인공 홀든은 무심코 택시운전수에게 센트럴 파크의 연못에서 살고 있는 오리들에 대해 묻는다.“겨울이 되어 연못에 얼음이 얼면 오리들은 어디로 가는지 혹시 알고 계세요?”. 어쩌면 홀든으로서는 자신을 뉴욕이라는 연못에서는 더 이상 살 수 없는 한 마리 오리로 여겼는지도 모른다. 이제 막 초겨울의 을씨년스러운 풍경이 펼쳐지기 시작한 종묘공원에 들어서서, 추위에 그대로 노출된 채 여기저기 삼삼오오 떼를 지어 웅숭그리고 있는 70,80대의 노인들을 바라보자, 나는 어쩔 수 없이 홀든의 질문을 기억에 떠올렸다. 그리고 덧붙였다. “겨울이 깊어지고 종묘공원에 추위가 몰려오면 노인들은 어디로 갈까?” 애오라지 노인들만이 모여 노인들만의 놀이터로 변한 종묘공원은 얼핏 훔쳐보면 그다지 보기에 좋은 정경은 아니다. 비가 오거나 눈이 내려도 몸을 가려줄 만한 변변한 지붕 하나 없는 노천의 벤치에서 어떤 이들은 바둑이나 장기판에 여념이 없고, 어떤 이들은 시국에 대한 이야기로 목청을 높이고, 어떤 이들은 맨땅에 주저앉아 소주나 막걸리를 마시고, 어떤 이들은 낡은 노래방 기기의 노랫가락에 맞추어 한껏 몸을 흔들어대며 막춤에 몰두해 있다. 이것도 저것도 아닌 어떤 이들은 눈에 뜨이게 남루한 행색으로 아예 맨땅에 몸을 웅숭그린 채 대낮부터 죽음처럼 혼곤한 잠에 빠져 있기도 하다. 우연히 종묘공원에 들른 젊은이들이나 아직 노인 축에 끼어들기에는 어정쩡한 40,50대의 중년들은 노인들의 여러 모습에 흡사 못 볼 것이라도 본 양, 서둘러 얼굴을 돌리며 발걸음을 빨리 한다. 그런가 하면 아예 눈살을 찌푸리며 도전적인 기세로 노인들을 휘둘러보는 이도 없지 않다. 노인들의 여러 모습 중에 어느 하나도 전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표정이다. 그 중에서도 젊은이들일수록 혐오의 기색마저 숨기지 않는다. 사회며 가정 어디에서도 소외되어 마침내 종묘공원 이외에는 더 이상 갈 곳이 없는 노인들의 집단이 젊은이들로서는 어쩐지 무익하게 여겨지는 느낌인 것이다. 어떻게 보면 우리 사회는 10년 20년 후가 아니라 벌써부터 고령화 시대에 접어들어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렇듯이 고령화 시대의 노인문제가 누구도 외면할 수 없는 바로 우리 자신의 문제가 되어 있는 것이다. 종묘공원에 와서 한 나절만 노인들과 함께 시간을 지낸다면, 비록 젊은 청춘의 나이일지라도, 그대는 이미 노인들이 겪어내는 저 막막한 황혼의 시간이 검붉은 노을처럼 그대의 가슴에 무겁게 덮쳐오는 것을 절감할 터이다. ●누구에게도 환영받지 못하는 잉여의 시간? 나이 60을 넘어서 70,80을 넘기고 자칫하면 90에서 100까지 넘겨야 하는 저 캄캄하고 무료하며 누구에게도 환영받지 못하는 잉여의 시간. 그리하여 벌건 백주대낮부터 종묘공원을 찾아 바둑이나 장기, 혹은 소주 한 잔이며 낡은 유행가 가락에 맞추어 몸을 흔들게 하는 잉여의 시간. 이 잉여의 시간은 정말로 그렇듯 어둡고 부정적인 의미밖에 없을까. 시인이며 구도자이기도 한 유도혁은 일찍이 ‘하느님 비오는 날에’라는 시에서 하느님을 전혀 뜻밖의 모습으로 묘사했다. 구주죽이 내리는 비/비닐우산으루 가리우고/골목길을 지나시는 하느님. 빗물에 젖은 바짓가락처럼/썰렁한 어깨./슬그머니 들어오시어/따끈한 시래기국, 막걸리잔으루/목이나 축이구 가셨으면…. 시인 유도혁의 눈에 비친 하느님은 저 높은 천상의 어디에선가 우리를 굽어보며 지고지순한 은총을 베푸는 하느님이 아니라, 오히려 가난한 시인이 시래기국에 막걸리 한 사발이라도 대접해야 할 춥고 배고픈 하느님이다. 그리고 시적 정경으로 보아 하느님은 결코 젊은 나이가 아니며 오히려 노인에 가깝다. ●얻어 마신 술기운으로 막춤도 춰보고… 비단 유도혁이 묘사한 하느님이 아니더라도, 계룡산이며 지리산 혹은 히말라야의 깊은 곳에서 마음공부를 하는 이들 중에서는 이 시대의 하느님은 저마다 거지며 지체부자유자의 행색으로 세상의 낮은 데를 두루두루 돌아다니며 온몸으로 세상의 악기(惡氣)를 빨아들이고 있다고 믿는 이들이 드물지 않다. 그런 하느님은 어쩔 수 없이 일상의 우리가 그토록 혐오해 마지않는 소외된 인생의 모습으로 나타난다. 70,80년대 종로 5가 기독교 회관에서는 매주 금요기도회가 열리고는 했다. 이 금요기도회에는 바로 군사정권에 맞서 싸우다가 감옥에 끌려간 소위 양심수들을 위한 기도회였다. 그리고 기도회 석상에서 겁 없는 목사들은 감히 목소리를 높여 부르짖고는 했다.“여러분, 지금 우리나라에 하느님이 와계십니다. 불의한 권력에 맞서 투쟁하고 있는 이 땅의 모든 소외된 민중들이 바로 하느님인 것입니다.” 어떤가, 이런 식의 낮은 하느님이라면 어렵사리 멀리서 찾을 필요도 없다. 오늘 종묘공원에 삼삼오오 떼를 지어 웅숭그리고 있는 이들이 다름 아닌 다중의 하느님이 아니랴. 아침 일찍부터 삼양동이나 상계동, 혹은 천호동이나 구로동에서 무료 전철이며 버스를 타고 나와서 12시가 되면 무슨 종교기관에서 나누어주는 무료급식으로 끼니를 때우는 하느님. 바둑을 두는 이들에게 바둑 훈수를 하고, 장기훈수도 하고, 우국지사의 시국에 대한 열변에는 이따금씩 고개도 끄덕이는 하느님. 어쩌다 마음씨 좋은 이웃을 만나면 돼지머리고기 한 점에 소주 한 잔을 얻어 마시고, 그 기운으로 다른 이들의 노랫소리에 맞추어 몸을 흔들며 막춤을 추는 하느님. 이윽고 황혼의 시간이 되어 종묘공원에도 땅거미가 스며들면 저마다 뿔뿔이 흩어져가는 일행들의 꽁무니를 따라 어디론가 종적을 감추는 하느님. 마음공부를 하는 이들은 하나같이 입을 모아 주장한다. 새로운 개벽이야말로 물질개벽이 아닌 정신개벽이며 그 개벽의 요체는 바로 무소유(無所有)라고. 무소유야말로 자본주의가 과학과 더불어 이루어낸 물질개벽의 악기를 몰아낼 유일한 힘이라고. 그이들의 주장대로라면, 세상살이에 더 이상 욕심내어 아등바등할 것도 없고 세상살이에 더 이상 더하거나 뺄 것도 없이, 이제는 다만 한 끼니의 무료급식과 한 잔의 소주, 혹은 부침개 한 점에 배를 채우고 낡은 노래방 기기의 가락에 따라 막춤을 추는 종묘공원 노인들의 저 잉여의 시간 속에도, 무소유가 새로운 정신개벽의 힘으로서 푸르게 싹트고 있는지도 모른다. ●뒷골목엔 없는게 없는 색다른 먹을거리 그대가 종묘공원에서 어느 새 노인들과 정이 들었다면 그대는 우선 저녁 어스름이 시작되는 무렵에 종로 3가 보도에 즐비하게 늘어서 있는 포장마차로 가라. 거기에는 역시 노인들을 상대로한 온갖 먹을거리들이 흔히 생각하는 상식적인 포장마차보다 화려하고 다양하게 구비되어 있다.3마리에 5000원하는 메추리,2마리에 5000원하는 꽁치,2마리에 1000원하는 양미리 외에도 장어·곰장어·꼬막·전어·곱창·생굴·부침개·돼비불고기·허파볶음 등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그대가 아무 먹을거리나 고른들 5000원에서 1만원 사이다. 종묘공원 매표소 왼쪽 일대에는 수구레라는 약간 색다른 먹을거리를 파는 종로수구레, 미니식당, 대명식당 등을 만날 수 있다. 소껍질로 만든 수구레(3000원)를 위시해서 닭발·돼지껍질·북어찜·두부김치·생선구이·오징이볶음·순두부술국·순대술국·소내장술국·넙치찜·모듬전·해물탕·생선매운탕·닭도리탕·감자탕 등 없는 것이 없다. 가격 또한 비싸지 않아 3000원,5000원에서 1만원 안팎인데,1만원짜리는 서너 사람이 먹을 양으로 충분하다. 이밖에도 파고다공원으로 가면, 공원 담벼락을 밖에서 따라 도는 뒤편에 역시 노인들을 상대로 하는 식당들이 몇 군데 있다. 풍년집, 신토불이식당, 초원식당 등이 그곳인데, 먹을거리가 저마다 약간씩 다르다. 이를테면 풍년집은 3000원짜리 홍어찜에 홍어회·계란탕·삶은 오징어·생굴·순두부·조기·동태찌개 등이 3000원에서 5000원 사이이다. 신토불이식당은 2000원짜리 황태해장국·콩비지·소뼈선지해장국에 2500원짜리 닭육개장 등이 있고, 초원식당은 우거지국이 1500원에, 닭 반 마리 2500원, 고등어자반 2000원, 계란말이 2000원, 묵무침 2000원, 계란프라이 1000원, 알배추 1000원 등이다. ■ 온몸으로 무소유 실감 만일 그대가 종묘공원 어디에고 널려있는 저 많은 잉여의 시간들 속에서 무소유를 온몸으로 실감하고 싶거든, 주차장 사무소 옆에 숨어있는 천막집으로 가라. 주로 노인들만이 이용하는 천막집에서 1500원짜리 소주나 막걸리에 3000원짜리 돼지머리고기나 2000원짜리 부침개 한 접시를 사들고 주변의 맨땅에 퍼질러 앉아라. 그리고 아무 노인이라도 붙들고 소주 한 잔에 돼지머리고기 한 점을 권해라. 비단 그대가 아니라도 일대를 둘러보면 결코 혼자서 아구아구 먹고 마시는 노인들은 없다. 마침내 술병이 비거든 가까이에서 벌어지고 있는 춤판에 그대 또한 서슴없이 끼어들어라. 젊은 그대가 끼어든들 노인들 중의 누구 하나 흘겨보거나 시비하지 않을 터이다. 그렇게 끼어들어 즐기는 틈틈이 옆에 있는 노인들의 표정을 훔쳐보아라. 저마다 흥에 겨워 눈에 초점마저 사라진 신명의 노인들은 이미 조금 전까지 그대가 상식으로 알던 저 잉여시간 속의 노인들이 아니다. 세상살이에 더 이상 더하거나 뺄 것도 없이, 세상살이의 시시비비는 훌쩍 벗어나 애오라지 낡은 노랫가락 하나에 인생 전체를 실은 채 흔들거리는 신명의 노인들. 그 노인들이야말로 다름 아닌 무소유 자체이다. 어떤가, 무소유를 온몸으로 실감한 그대 또한 이미 무소유하지 않으랴.
  • 후세인 VIP 수감생활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은 체포된 뒤 구금 시설 속에서도 귀빈대접을 받으며 왕처럼 호사를 누리고 있다고 관계자들이 전했다. 조지 사다 이라크 과도정부 총리 보좌관은 24일 쿠웨이트 일간 알카바스지와의 인터뷰에서 “후세인은 중앙집중식 에어컨 냉방이 되는 집에서 신문을 읽고 텔레비전을 보며 먹고 싶은 것을 마음대로 먹으며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후세인에게 제공되는 식사는 쌀로 속을 채운 양고기 요리 ‘쿠지’와 이라크식으로 구운 생선 요리인 ‘마스쿠프’ 등. 매일 현지식과 서양식 두 가지 메뉴가 제공된다는 설명이다. 미국과 대치하며 전전긍긍하던 ‘공화국 시절’ 궁전에서보다 나은 왕 같은 생활이라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후세인의 구금장소는 비밀에 부쳐져 있지만 바그다드 국제공항 부근 미군 경비시설로 추정되고 있다. 후세인과 함께 체포된 그의 보좌관들은 법적으론 이라크 과도정부의 관할 아래 있지만 미군은 이라크 정부가 정식 수립할 때까지 이들을 구금할 계획이다. 후세인은 정적 살해, 독가스를 사용한 쿠르드족 대량 살상, 쿠웨이트 침공,1991년 쿠르드족 및 시아파 봉기 무력진압 등 최소 7건 이상의 죄목으로 재판을 받게 될 예정이지만 아직 재판날짜는 발표되지 않은 상태다. 후세인은 지난해 12월13일 고향인 티크리트 부근 땅굴에서 미군에 체포됐다. 이석우기자 swlee@seoul.co.kr
  • ‘상상초월 CF’ 잘 나가네

    ‘상상초월 CF’ 잘 나가네

    현실과 상식을 벗어나 ‘의외’라서 더 큰 재미를 주는 광고가 최근 눈에 띈다. 의외의 과장을 통해 제품의 특징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소비자의 뇌리에 강하게 각인되는 효과를 노리고 있다.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삶이 각박해질수록 사람들은 현실과 관계없는 엉뚱한 상상과 환상을 더 꿈꾸는지도 모른다. 무엇인가를 찍으면 그 부분만 사라지게 만드는 ‘마술’ 같은 디카폰, 사람 크기 만한 새우, 냉장고를 두 팔로 번쩍 들어 올리는 주부, 낯선 사람들이 버스 정류장에서 펼치는 어깨 동무 파도타기. 일단 웃음을 자아내며 호기심을 유발한다. LG텔레콤의 ‘캔유’ MP3폰 광고는 카메라폰으로써 ‘선명함’을 어떻게 전달하느냐를 아주 쉽고 강하게 표현하고 있다. 일상 생활에 있어 어떤 부분이건 캔유로 찍히는 부분은 가위로 오려낸 것처럼 사라지고 오직 캔유 폰안에만 남아 있다는 의외의 상황을 통해 그로테스크하지 않으면서 재미있고 즐겁게 표현하고 있다 카메라폰의 초점에 잡히면 모든 물체는 조각이 난다. 몸통은 사라지고 머리와 꼬리만 남은 생선, 하얀 속살을 드러내며 반 토막이 난 사과, 가운데가 동강난 육교, 몸체가 사라진 자동차, 이들은 모두 캔유의 ‘희생물’이다. 최근 밥솥시장에서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부방 테크론의 ‘찰가마’광고에도 황당함이 있다. 찰가마로 지은 밥이 너무 맛있어 밥심을 얻은 주부가 냉장고 밑으로 굴러간 결혼반지를 꺼내기 위해 냉장고를 번쩍 들어 올린다. 모델은 3년 째 부방테크론과 인연을 맺고 있는 똑 소리나는 신세대 주부 김지호. 김지호의 건강한 이미지와 능청스러운 연기를 통해 밥 잘먹는 아줌마의 힘은 상상을 초월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통째로 넣어야 스타일이 산다.’는 점을 강조하는 LG 디오스 3 door 프렌치 스타일 냉장고는 식품의 부피 때문에 늘 고민하는 주부들에게 어필하고자 대형 식품들을 등장시켰다. 한 주부는 사람만 한 새우를 안고 있다. 통째로 보관이 가능할 정도로 큰 냉장고가 있기 때문에 걱정이 없다. 단순한 인터넷 서비스를 넘어 새로운 사회·문화적 현상으로 인식되고 있는 싸이월드도 톡톡 튀는 광고로 자신의 이미지를 확고히 하고 있다.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낯선 사람들끼리 어깨 동무를 하고 파도타기를 시도한다. 콘서트장도, 축구장도 아니고 버스 정류장에서 이런 광경을 볼 일은 결코 없을 것이다. 따뜻하고 인간미가 넘치는 온라인 세상을 보여주고자 한 싸이월드만의 색깔이 드러난다. 광고업계 관계자는 “의외의 상황 설정에 가미된 유머를 통해 기업이나 제품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갖게 하고, 다른 CF와의 차별화를 꾀하는 것이 요즘 추세”라고 밝혔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정시 부정 막아라” 대학들도 고민

    휴대전화를 이용한 수능 부정행위 파문이 확산되는 가운데 22일 대리시험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대학들이 대책을 마련하느라 부심하고 있다. 수시 2학기 및 정시모집 대학별 전형에서 실시될 논술과 심층·구술면접에서 부정행위의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객관식 문항이 출제되는 수능 시험과는 달리 논술과 면접의 경우 휴대전화를 이용한 부정행위는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이 대학들의 판단이다. 그러나 대리시험을 치거나 면접의 문제를 먼저 치른 수험생이 알려줄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대부분의 대학들은 올 수시2학기와 정시모집 전형부터 신분증 확인작업을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인터넷으로 원서를 접수하는 경우가 많아 수험생이 직접 수험표에 사진을 붙이기 때문에 대리 시험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서강대는 신분증과 수험표, 시험장에서의 수험생 얼굴을 확인하되, 신분증이 없으면 사진을 찍어놓은 뒤 합격하면 다시 본인 여부를 확인할 방침이다. 홍익대는 시험장에 신분증을 가져오지 않은 수험생들에 대해서는 다음날 신분증을 제출, 본인 여부를 확인하기로 했다. 연세대도 올해 인문계열만 치르는 정시 논술시험에 응시한 수험생들 가운데 신분증이 없으면 비디오로 수험생 모습을 촬영하고 학생부 사진과 대조한 뒤, 재학 중인 고교나 출신고에 보내 본인 여부를 확인할 계획이다. 만에 하나라도 생길지 모를 휴대전화를 이용한 부정행위에 대한 방지대책도 강화하고 있다. 심층·구술면접의 경우 먼저 시험을 치른 수험생이 다른 수험생들에게 문제를 미리 알려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 이에 따라 전파차단기나 금속탐지기 설치를 검토하는 대학들도 생겼다. 동국대는 한 수험생이 여러 대의 휴대전화를 갖고 들어올 가능성에 대비, 면접 고사장에 금속탐지대를 설치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학생선발실 김종호 과장은 “전파차단기를 설치하더라도 창문 주변에서는 차단이 안 된다는 얘기가 있어 아예 공항처럼 금속탐지기를 도입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대도 오는 30일 수시 2학기 심층면접을 앞두고 무선기기 차단장치를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서울대 이광복 입학관리과장은 “지난해 공과대에서 휴대전화를 설치한 경험이 있다고 해서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 기술적인 검토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동덕여대는 지난해까지 2문제 가운데 한 문제를 제비뽑기로 뽑아 치르던 영어와 수학능력 면접 문제를 각 10문제씩으로 늘리고, 오전·오후에 치르는 문제도 달리 출제할 방침이다. 건국대는 대학 재학생으로 도우미단을 구성, 수험생들이 이동할 때마다 동행하도록 할 계획이다. 김재천 이효연기자 patrick@seoul.co.kr
  • 아물지 않은 ‘휴화산 부안’…“쑥밭 됐지라우”

    아물지 않은 ‘휴화산 부안’…“쑥밭 됐지라우”

    “정부는 더 이상 부안사람들을 말려죽이려 하지 말고 하루빨리 명확한 입장을 밝혀야 합니다.” 지난해 7월 14일 김종규 군수의 원전센터 유치신청 이후 장기간 극도의 혼란상태에 빠졌던 전북 부안군. 지난 2월 자체 주민투표 결과 90% 이상이 반대, 원전센터 유치가 사실상 어렵게 됐으나 정부가 아무런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있어 반대파나 찬성파 모두 정부에 대한 불만과 불신이 높다. ●백지화 선언하라 최근 부안에서는 거리에 나부끼던 노란 반핵 깃발도 이제 눈에 띄지 않는다. 경찰의 삼엄한 경비도 군청 앞을 제외하고는 구경할수 없다. 매일 반핵촛불집회가 열리던 부안수협앞 광장도 정상을 되찾았다. 반대편 주민들은 정부가 공식적으로 ‘핵폐기장 부안유치 백지화 선언’을 해주길 간절히 소망하고 있다. “핵폐기장 난리 땜시 죽겄는디 경제까정 나뻐 부안은 아예 쑥밭이 됐지라우.” 읍내 터미널에서 만난 부안사람들은 정부에 대한 불신과 최악의 경제상태에 대해 거침 없이 불만을 쏟아냈다. “하늘이 두 조각 나도 부안에는 핵폐기장 못들어 옵니다. 정부의 사기극에 그만 놀아나고 싶어요.” 부안읍 수산시장에서 만난 변산수산 주인 김봉환씨는 “아침에 어판장에서 받아다 진열한 생선, 백합, 주꾸미, 새우 등이 저녁나절까지 그대로 깔려 있다.”며 울상지었다. 주민들은 “정부가 아직도 어정쩡한 태도를 보이기 때문에 관광객이 찾아오지 않아 경제가 살아나지 않고 소비가 위축돼 지역경제가 계속 뒷걸음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며 “하루 빨리 백지화를 선언해야 한다.”고 하소연했다. 반핵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김종성(37) 집행위원장은 “부안 주민들은 이제 핵폐기장 부안유치는 이미 끝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오는 12월 1일 대대적인 백지화 선언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식 주민투표로 가려야 “원전센터 유치는 정부의 말을 믿고 시작한 일이니 만큼 주민투표를 실시해서 결론을 내야 합니다.” 찬성파 주민들은 정식 절차를 밟은 주민투표만이 설득력이 있고 후환이 없다고 말한다. 원전센터 유치에 앞장서고 있는 국책사업추진연합회 박대규 대변인은 “정부가 부안군 말은 들으려 하지 않고 반핵단체의 주장에만 귀를 기울이고 있다.”면서 “정부가 지금이라도 주민투표를 한다고 하면 이길 자신이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부안군 백종기 문화체육시설사업소장은 “정부에 대해 정말 실망이 크고 배신감에 분개하지 않을 수 없다.”고 노골적인 불만을 터뜨렸다. 그는 “정부를 믿고 국책사업에 뛰어들었는데 헌신짝처럼 내평개쳐진 꼴이 됐다.”며 “부안이 이 지경이 된 것은 정부의 소신없이 흔들리는 정책, 말바꾸기, 고위층의 지휘역량 부족 때문”이라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고속도로 점거, 등교거부, 방화, 촛불집회로 한때 무정부상태에 빠졌던 부안. 겉으로는 정상을 회복했지만 상처투성이인 부안군민들의 민심은 썩을대로 썩어 문드러진 지 오래다. 찬반으로 나뉘어 두동강이난 주민들의 갈등과 대립은 언제 아물지 기약이 없다. 부안사람들은 그 해답을 쥐고 있는 정부가 명확한 입장을 밝혀 종지부를 찍어줄 것을 간절히 소망하고 있다. 글 사진 부안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이집이 맛있대]신천역 ‘피쉬볼하우스’

    [이집이 맛있대]신천역 ‘피쉬볼하우스’

    날씨가 스산해지면서 따끈한 국물이 그립다. 종종걸음치며 들어가는 길거리 포장마차에선 몸을 덥히는 ‘오뎅 국물’도 인기 상한가다. 이런 오뎅이나 어묵을 고급스럽게 먹을 수 있는 곳으로 서울 지하철 신천역에서 아시아선수촌 아파트로 가는 길목의 피쉬볼하우스를 권할 만하다.‘피쉬볼’(피시볼)은 우리의 어묵이나 오뎅과 비슷한데, 어묵을 영어식으로 표현한 것이다. 주로 도미 등 흰살 생선살을 다져 만들었다. 이 집의 피시볼은 생선이나 해물의 살을 탁구공보다 조금 작게 동그랗게 만 것이다. 게살로 만든 크랩볼, 작은 생선 모양의 피시셰이프볼·야채를 함께 다져 넣은 야채볼, 두부를 넣은 두부볼 등이 있다.1인분을 주문하면 골고루 2개씩 나온다. 생선과 해물을 다져 만든 피시볼은 지방과 콜레스테롤이 낮은 건강식품이다. 이런 피시볼을 국물에 넣고 데쳐먹는 것으로 샤부샤부와 비슷하다. 피시볼 자체는 적당히 간이 배었다. 국물은 멸치·다시마·양파·무·마른 새우 등을 넣고 끓여 낸 것으로 담백하다. 여기에 야채도 다양하게 들어간다. 배추·청경채·치커리·호박·유부·팽이버섯 등이 들어가 시원한 맛을 한결 더 낸다. 국물에 야채와 같이 익혀낸 피시볼은 부드러우면서 느끼하지 않다. 퍼석거리지도 않는다. 맛이 자극적이지 않아 여성 취향적이다. 하지만 익혀 낸 피시볼을 매운 맛이 나는 칠리소스나 고추냉이(와사비)소스에 찍어 먹으면 다소 자극적인 맛도 볼 수 있다. 피시볼과 해물을 다 건져 먹고 난 다음엔 면을 넣어 끓여 먹어도 좋다. 밥도 따로 나온다. 물론 소고기와 해물샤부샤부도 있다. 피시볼 샤부샤부에 소고기나 낙지·새우·가리비 등이 들어간 해물도 주문할 수 있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사진 이종원기자 jongwon@seoul.co.kr
  • [이집이 맛있대]이번 주말엔 뭘 먹지

    [이집이 맛있대]이번 주말엔 뭘 먹지

    캥거루 고기도 맛보세요. 서울 김포공항옆 메이필드호텔 뷔페 미슐랭(6090-5544)은 20일부터 12월12일까지, 국내에선 다소 생소한 캥거루 고기를 내놓는다. 캥거루 찹스테이크, 치즈 캥거루 튀김, 캥거루 페퍼로니, 캥거리 탕수육 등으로 졸깃하면서 기름기가 적어 호주 사람들에게 인기 메뉴다. 점심 3만 5000원, 저녁 4만원. 한 해를 마무리하는 여성 고객을 위해 호텔리츠칼튼서울 양식당 세자르 그릴(3451-8274)은 연말까지 레이디스 런치 세트메뉴를 준비했다.5가지 코스는 3만 5000원,6가지는 5만 5000원. 세종호텔 펍 레스토랑 피렌체(3705-9146)는 다음달 말까지 주중 오후 6∼8시30분 해피 윈터파티를 연다. 데리야키 치킨, 모듬 해산물볶음, 생선초밥 등의 안주와 생맥주·와인·칵테일을 무제한 제공한다. 세금·봉사료 포함해 1만 5730원.
  • [이집이 맛있대]광주 동구 ‘광주갈치’

    [이집이 맛있대]광주 동구 ‘광주갈치’

    ‘가을엔 누가 뭐래도 가∼ㄹ∼치야.’ 갈치를 어른 손바닥 크기로 잘라 석쇠에 올리고 칼집 낸 사이사이로 지글거리면서 노릇노릇 기름기가 배면 고소한 맛이 시장기를 더한다. 갈치는 어릴 적 가장 많이 먹었던 생선이어선지 식탁에서도 정감이 간다. 10여년 전부터 갈치조림만으로 정갈한 솜씨를 자랑하고 있는 광주갈치(광주 동구 불로동·대표 이화진). 집주인 손맛에 반해 인이 박인 단골손님이 외부에서도 적잖게 온다. 음식맛은 역시 재료다. 새벽에 목포 어시장에서 가져온 은빛 반짝이는 싱싱한 갈치만을 쓴다. 갈치는 클수록 살점이 쫀득해 씹는 맛이 난다. 조림용으로는 최상품인 70㎝ 크기가 서너 토막을 내기에 안성맞춤이다. 여기다 큼직큼직하게 썬 무와 감자를 대여섯개 넣고 육수를 붓는다. 마무리 양념으로는 양파·풋고추·대파·마늘·생강·고추장 등을 친다. 조림을 시키면 구이는 따라나온다. 이 집 갈치구이는 좀 색다르다. 소금을 뿌리지 않는다. 대신 소금물에 2시간 절여 간이 들면 냉장고에서 48시간 숙성시킨 뒤 꺼낸다. 이렇게 해야 갈치 특유의 깊은 맛이 우러난다는 것. 밥을 먹으면서 술 한잔을 곁들여도 좋을 안주거리가 많다. 남도 어느 식당의 밥상과 마찬가지로 반찬은 12가지. 이 가운데 전어속젓·새우호박나물무침·물김치·멸치볶음·어리굴젓 등이 입안을 개운하게 만든다. 저녁에는 손님 술대접하기 좋은 한정식도 한다.1상에 8만원,10만원,12만원 짜리가 있다. 전복구이·생선회·삼합·굴전·낚지볶음·꼬막·소고기산적 등으로 식단이 꾸려진다. 광주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대딩들과 캠퍼스 미리보기

    대딩들과 캠퍼스 미리보기

    수능 준비로 정신없이 보낸 가을. 시험을 마치고 보니 어느덧 겨울과 맞닿아 있는 가을 끝자락에 서 있다. 마냥 신나게 놀기엔 입시 전쟁이 아직 끝나진 않았다. 그렇다고 책상 앞에 그대로 앉아 있을 순 없다. 남은 전형기간 동안 지치지 않기 위한 자극제도 필요하다. 대학으로 가자. 친구들과 삼삼오오 캠퍼스를 걸으며 아직 남아 있는 가을을 느껴보는 건 어떨까. 여기서 그동안 지친 심신을 달래고 대학생이 될 모습도 머릿속에 그려보자. ●건국대학교-최자윤(국제무역학과 03학번) 저희 학교에 오시면 누가 말하지 않아도 가장 먼저 발길이 가는 곳은 ‘일감호’라는 인공호수일 겁니다. 전국 대학내 인공호수 중 최대 규모로 1만 9000여평이나 됩니다. 호수를 끼고 형성돼 있는 ‘청심대’는 학생들은 물론 인근 주민들의 쉼터랍니다. 또 하나의 명소는 ‘상허박물관’이죠. 서울시 건축상을 받은 적이 있는 곳으로 낙원동에 1900년대 초 독립운동을 위해 지어진 건물로 저희 학교의 전신이라 할 수 있죠. 학교 안에는 건국햄 전시장이 있답니다. 간단히 끼니를 해결하고 싶으시다면 그 곳에서 파는 햄치즈 샌드위치(2500원)를 맛보세요. 제대로 밥을 먹고 싶다면 학교 근처 남도쌈밥집을 강추합니다. 만원이면 두명이서 주물럭 쌈밥에 냉면까지 든든해집니다. 맛은 기본이랍니다. ●경희대학교-박현주(의류학과 02학번) 대학교 하면 흔히들 상상하는 굵은 기둥의 높은 건물을 볼 수 있는 곳이 바로 저희 학교랍니다. 그리스 신전을 연상시키는 ‘평화의 전당’은 저희 학교의 자랑이죠. 드라마 속 멋진 캠퍼스 장면이 대부분이 이곳에 촬영된답니다. 며칠 전에는 이곳에서 대학가요제도 열렸죠. 정문으로 들어와 언덕을 지나면 보이는 왕관 모양의 ‘크라운관’에도 꼭 들러보세요. 크라운관에서 아랫길로 조금 내려가면 ‘희랑’이라고 불리는 건물이 나오는데 이곳의 학생식당 밥맛이 좋습니다. 매일 메뉴가 바뀌는데 1500∼2000원 정도 가격으로 맛있는 밥을 먹을 수 있답니다. 정문에서 나와 오른쪽에 있는 피나피니의 런치타임(오전 11시30분∼오후 4시)에 8000원 안팎으로 무한정 나오는 빵을 비롯해 패밀리 레스토랑 부럽지 않은 서비스를 즐길 수 있답니다. 피자돈가스가 인기 메뉴. ●성신여대-맹소영(식품영양학과 02학번) 학교 안에는 작고 운치가 넘치는 곳이 많아요. 도서관인 우정관 옆과 수정관으로 향하는 운동장 옆 잔디밭은 돈암동을 바라보며 공부에 지친 학생들이 여유를 갖기에 제격입니다. 현대적으로 리모델링한 건물들 사이에 잔디와 아름드리 나무가 많아 강의를 끝내고 몸을 달래는 휴식을 가질 수 있어요. 메인건물인 ‘수정관’을 꼭 들러보세요. 학교 정보를 얻을 수도 있고, 곳곳에 푹신한 의자에 앉아 책을 읽거나 얘기를 나누는 대학생의 일상을 느낄 수 있을 거예요. 도서관 옆 제1학생식당은 한식이 최고라고 자부합니다. 제가 식품영양학을 전공하잖아요. 그래서 다른 곳과 비교할 기회가 많았는데 역시 이곳이 반찬도 골고루 나오고, 맛도 최고더라고요. 이중 참치김치찌개가 으뜸이에요. 찌개가 나오는 날이면 식당엔 발 디딜틈이 없죠. 주로 1300∼1400원대. 분식을 주로 내는 제2학생식당에선 면발 좋고 국물이 얼큰한 우동을 맛보세요. ●성균관대학교-최혜민(영어영문학과 03학번) 성균관대학교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바로 ‘성균관’일 것입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손꼽히는 장소는 바로 명륜당이죠. 정문에서 오른쪽에 보이는 옛기와건물로 들어오면 옛모습 그대로의 명륜당을 볼 수 있습니다. 그 넓은 마당의 뒤편에 성균관대학교의 상징인 은행나무 두 그루가 있답니다. 이 은행나무에는 전설이 있는데 가을마다 은행에서 나는 냄새 탓에 학생들이 공부하는 데 지장이 많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은행이 열리지 않게 해달라는 제사를 지냈고 그 후로 지금까지 은행이 열리지 않는다고 합니다. 학교 내에는 식당이 다섯 곳이 있는데 그중에서 600주년 기념관 지하 1층에 자리잡은 ‘은행골’이 최고랍니다.‘육백년의 맛’이라는 한식,‘성균면옥’에서는 면종류의 음식을 맛볼 수 있죠. 또 ‘비볶’에서는 비빔이나 볶음류,‘프랜즈’에서는 양식을 즐길 수 있습니다. 이중 프랜즈의 바비큐 폭찹이 인기랍니다. 정문을 나서면 성대학생이라면 모를 수가 없는 명륜골의 불백은 그 맛이 일품이랍니다. 돼지불백에서 치즈불백까지 맛도 다양하니 꼭 한번 들러보세요. ●한국외대-민희창(일본어과 01학번) 저희 학교는 캠퍼스만 보자면 비교적 규모가 작은 편에 속합니다. 하지만 외국어 대학인 만큼 관련 시설에서 만큼은 최첨단을 자랑한답니다. 저희 학교의 ‘멀티플라자’에서는 미국부터 인도까지 세계 각국의 130여개 방송 채널을 보고 들을 수 있습니다. 이곳의 ‘국제 PC 카페’에서는 세계 각국 언어를 통한 PC 사용이 가능하죠. 학생식당에서는 신당동 떡볶이를 연상시키는 즉석 떡볶이를 맛보실 수 있답니다. 가스 버너가 비치되어 있어 직접 떡볶이를 요리하며 즐길 수 있습니다. 큰 냄비속에 각종 야채와 떡, 어묵, 라면 사리가 푸짐하게 들어갑니다. 여기에 주방방 아저씨가 비결을 절대 공개하지 않는 특제 고추장 양념이 들어가 환상적인 맛을 냅니다. 가격은 놀라지 마세요. 단돈 1500원이랍니다. 학교 밖에서 식사를 해결하고 싶다면 오르페우스 블랙을 강추합니다. 스파게티 전문점으로 각종 파스타와 돈가스를 맛볼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메뉴는 돈가스 위에 피자가 올려져 있는 ‘홍콩돈가스’와 느끼하지 않으면 특이한 크림소스가 곁들여진 ‘알프레도 새우스파게티’가 있습니다. ●서울대학교-한지훈(언론정보학과 02학번) 학교를 제대로 다 둘러보고 졸업하는 사람이 많지 않을 만큼 넓은 게 일단 저희 학교의 특징이자 매력이죠. 다 가보지 못해도 어느 곳에서든 탁 트인 공간에 멋진 단풍과 낙엽이 어울린 가을 풍경을 즐길 수 있습니다. 많은 대학내 명소 가운데 ‘자하연’은 연인들의 필수 코스. 예전에는 수영도 할 수 있었다는 소문이 있지만 믿기엔 수질이 조금 떨어지죠. 하지만 분위기는 만점이랍니다. 연못 근처의 벤치에 앉아있다 보면 우정도 사랑도 새록새록∼. 학교가 넓다 보니 그만큼 학생식당도 많습니다. 그중에서 카페테리아식으로 원하는 음식을 골라먹는 음미대 식당이 괜찮습니다. 학내 언론에서 설문조사한 결과 만족도 1위를 차지했으니 믿을 만하겠죠?학교 밖을 나오면 녹두거리라는 번화가가 나오는데 이곳의 우동촌은 몽골리안우동(5000원)과 같은 볶은 우동과 치즈치킨가스(6500원)등을 즐길 수 있습니다. ●중앙대학교-우정화(아동복지학과 02학번) 중앙대의 여러 명소 중 단연 으뜸은 본관 앞 청룡 호수입니다. 저희 학교를 상징하는 청룡이 여의주를 물고 펜을 들어 지구를 품에 감고 있는 모양이죠. 사방이 나무로 둘러싸여 있어 학교가 아닌 또 다른 자연 공간에 있는 듯한 착각이 들기도 하죠. 햇살이 맑은 날에 이곳의 벤치에 앉아 있으면 특히 무지개가 청룡상을 감싸는 모습을 볼 수도 있습니다. 이때 사진을 찍으면 행운이 온다는 얘기도 있죠. 학교 내에서 가장 유명한 먹을거리는 바로 ‘CAU버거’랍니다. 중앙대의 영문이니셜이 붙은 이 햄버거는 시중가의 절반에 2배 이상을 맛을 자랑한답니다. 신선한 재료와 독특한 소스로 많은 중앙대 학생들의 사랑을 받고 있죠. 아울러 함께 판매하는 ‘김치전’의 인기도 만만치 않죠. 학교 밖을 나서면 3000원 안팎의 돈으로 배불리 먹을 수 있는 단비분식을 찾아보세요. 중앙대학교에서 모르면 간첩소리를 듣는 이곳은 저렴한 가격에 집에서 밥을 먹는 듯한 맛을 느낄 수 있답니다. 각종 찌개류부터 생선구이까지 다양한 메뉴가 있지만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는답니다. ●고려대학교-김대규(통계학과 99학번) 학교의 전통과 역사를 느낄 수 있는 곳을 가장 추천하고 싶네요. 본관 석조건물은 말이 필요없는 학교 역사의 교과서죠. 마치 중세시대에 와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진달까. 한국학관은 한옥건물로 고궁에 와있는 운치가 느껴지고, 중앙광장 분수대는 파란 잔디와 본관건물이 한폭의 그림이에요. 고대의 코엑스로 ‘고엑스’라고 불리는 ‘중앙광장’은 중간에 통로를 두고 양쪽으로 열람실과 편의점, 행정부서들이 있어요. 학생회관식당 감자커틀렛(1500원)은 이 메뉴가 나오는 날이면 학생들로 북적거릴 정도로 인기죠. 고대 학생이라면 누구나 아는 정경대 후문 영철버거는 넉넉한 인심으로 학생들을 사로잡는 곳입니다. ●이화여대-김가진(인문학부 04학번) 학교를 방문한 학생들을 데리고 꼭 가는 곳이 이화포스코관에 있는 ‘이화사랑’이에요. 공부하는 사람, 담소를 나누는 사람, 간식을 먹는 사람 등 학생들의 일상을 그대로 경험할 수 있죠. 헬렌관의 아름뜰에서는 야외테이블에서 공부하면서 스파게티를 먹을 수 있어요. 울창한 숲속에서 공부하는 분위기, 생각만해도 멋지죠?학생문화관 앞 겨움터도 딱 그런 곳이에요. 부지런한 학생들이 아침부터 이곳에 앉아 공부하죠. 생활관·헬렌관 학생식당 모두 좋지만 가장 추천하는 곳은 가장 높은 곳에 있는 기숙사 식당. 너무 멀어 힘들지만 꼭 찾아가 먹을 만큼 1700∼1800원 하는 백반의 맛이 최고예요. 정문 앞 식당 밥의 순두부 정식(5000원)은 집에서 엄마가 해주시는 밥을 먹는 것 같은 정성과 맛으로 넘버 원! ●연세대학교-손령(인문계열 03학번) 그 어떤 캠퍼스보다 가을이 물씬 묻어나는 저희 학교에 오셨다면 ‘광혜원’은 꼭 들러보셔야 합니다. 정문에서 쭉 들어오다 보면 오른편에 작은 한옥지붕이 보이는데 그 문을 열고 들어가면 광혜원을 볼 수 있습니다. 이곳은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식 병원이자 연대 세브란스 병원의 모태기도 합니다. 이제 광혜원을 본관쪽을 향해 가다보면 ‘윤동주 시비’를 만날 수 있습니다. 시비에는 그의 대표적인 작품인 ‘서시’가 새겨져 있으며, 오늘날에도 그를 추억하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좀더 올라가면 저희 학교가 자랑하는 광대한 녹지 공간인 ‘청송대’(聽松臺)’가 나옵니다.‘소나무 소리를 듣는다.’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이곳은 연세대 캠퍼스 아름다움의 절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학생식당은 학생회관 지하 1층의 ‘맛나샘’과 지상 1층의 ‘부를샘’ ‘고를샘’이 대표적입니다.2000원 안팎의 저렴한 가격에 맛있는 밥을 즐길 수 있죠. 정문을 나서면 수많은 신촌의 맛집들을 만날 수 있지만 연세대인들이 손꼽는 집은 바로 아침나무입니다. 무쇠솥밥으로 유명하죠. ●숙명여대-가애란(인문학부 01학번) 우리 학교에서 가장 예쁜 공간을 하나 꼽으라면 대부분 분수대를 꼽겠죠. 분수대 앞으로는 나무가 작은 숲을 이루고, 숲속 벤치에는 삼삼오오 우정을 나누는 학생들이 사시사철 떠나지 않죠. 학교 분위기를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곳이랄까요. 국제화시대에 걸맞게 사회교육관에는 ‘영어카페’가 있어요. 주문할 때부터 카페를 나설 때까지 모두 영어로 하는 곳으로 나의 영어실력을 뽐내보는 것도 좋아요.‘스노카페’에도 들러보세요. 세련된 분위기, 푹신한 의자, 다양한 식음료는 몸을 풀기에 적격이죠. 학교 앞 진이분식은 참치김치찌개와 김치수제비로 유명한 곳이죠. 양은냄비에 내는 칼칼한 순두부칼국수가 일품인 가미원도 강추. ●홍대앞엔 특별한 게 있다 젊음의 거리 홍익대 앞에서 수능준비로 쌓인 스트레스를 날려보자. 수능을 마친 청소년들을 위해 오는 21일 ‘제1회 유스(Youth) 홍대클럽데이’가 열린다. 매달 마지막 금요일에 열리는 클럽데이는 홍대 앞 14개 클럽을 입장권 한 장으로 자유롭게 다닐 수 있는 날. 올해 처음 열리는 유스 홍대클럽데이에는 엠투(M2), 흐지부지, 엔비(NB), 디디(dd), 코스모, 조커레드 등 7개 클럽이 참가했다. 입장권은 1만원. 누구나 입장이 가능하며 수험표를 지참하면 50% 할인된다. 각각의 클럽에서 영화 ‘발레교습소’의 시사회, 엠씨 스나이퍼·불독맨션 등 인기그룹 공연, 비보이(B-boy) 댄스 배틀 등 다양한 행사도 함께 열릴 예정. 포털 네이버(naver.com),YMCA, 하자센터, 아하성문화 센터 등이 공동주관하며 오후 3시부터 밤 9시까지 진행된다. 청소년이 함께하는 행사인 만큼 술 담배는 절대 금지. 부모님도 안심시킬 수 있다. 예매는 티켓링크(ticketlink.co.kr)에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