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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스크 시각] 달인사회를 꿈꾸며/박현갑 정책뉴스 부장

    [데스크 시각] 달인사회를 꿈꾸며/박현갑 정책뉴스 부장

    행복한 사람과의 따뜻한 만남은 삶을 윤택하게 한다. 이런 만남이 일년 내내 지속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지난주 서울신문과 행정안전부가 공동주최한 ‘지방행정의 달인’ 오리엔테이션 행사에 참여한 달인 공무원들과의 만남이 그러했다. 지방행정의 달인은 27만명에 달하는 지방 공무원들의 사기를 진작하고 바람직한 공직자 상을 정립하기 위해서 마련됐다. 각 시·군·구별로 자체 심사를 거쳐 1차 후보를 뽑았다. 이어 광역시·도 선정위원회에서 2차 후보자를 가려냈다. 최종적으로는 중앙선정위원회가 29명으로 확정했다. 2차 후보자들을 대상으로 현지실사, 서면심사, 최종심사 등을 거쳤다. 직급·직군·직렬과 관계없이 탁월하게 일하거나 지역산업 진흥, 일자리 창출 등 지역과 국가발전에 특별히 기여한 일등 공무원들이다. 대부분 실무직들이다. 1시간여 이들의 얘기를 들은 게 전부다. 하지만 업무 전문성과 국민에 대한 봉사정신 등 맡은 바 직분에 대한 열정은 장·차관 못지않게 대단했다. 구제역 살처분 현장에서 일하면서 3200마리를 살처분해 ‘백정’이라는 별칭을 받았다는 달인, 전문성을 인정받아 대학의 겸임교수로 모시겠다는 연락을 받은 사람도 있었다. 자신을 달인으로 뽑아준 중앙부처에 대한 건의를 거리낌 없이 하는 등 주장도 당당했다. 과거 김대중 정부시절 신지식 공무원으로 선정됐다는 달인은 지방행정의 달인제도도 몇년 뒤 사라지는 일과성 정책은 아닌지 꼬집기도 했다. 이들의 순수함과 열정이 있기에 우리 사회가 돌아가고 있다면 지나친 생각일까. 이처럼 칭찬하고픈 공직자와 달리 꾸짖고 싶은 공직자들도 많다. 최근 신문지상에 거론된 상습도박 공직자 370명이 대표적이다. 같은 공직자이면서도 참으로 대비되는 사람들이다. 3000만원 이상을 지녀야 출입이 가능하다는 강원랜드 카지노 VIP고객에 이름을 올린 공직자도 10여명이나 된다. 공무원 봉급은 박봉이라는 볼멘소리를 심심찮게 들었다. 이들의 행태가 이해되지 않는다. 그 많은 돈을 다 어디서 조달했을까? 근무시간에 카지노를 들락거린 이들도 있었다. 해당 기관의 감사부서에서는 무엇을 했단 말인가. 함바집 비리의혹을 받고 있는 전 경찰총수나 인사청문회에서 국민들의 눈살을 지푸리게 하는 일부 장관 내정자 등은 또 어떤가. 고양이에게 생선가게를 맡긴 꼴이나 다름없다. 부정 비리가 끊이질 않는 배경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다. 사회 저변에 깔린 부정비리를 유발하는 온정주의와 연고주의 문화, 공직자의 부정비리에 대한 미흡한 처벌문화 등 복합적인 요인들이 있다. 역대 정부마다 이를 최소화하려고 했다. 노무현 정부 때는 ‘혁신’이 그 방안이었다. 행정혁신, 국가관리 혁신 등 국정운영의 핵심 화두로 혁신이 윗자리를 차지했다. 지금은 ‘선진화’가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학교문화 선진화 방안, 법령 선진화 방안 ,노동시장 선진화위원회 출범 등… 취지는 같지만 이를 표현하는 양식이 바뀐 셈이다. 혁신에 선진화까지 나오면서 국민들 기대 수준은 높아졌다. 하지만 고위공직자 행태는 바뀐 게 별로 없다. 인사청문회에 빠지지 않고 나오는 전관예우, 투기의혹 등은 그만큼 국민의 공직자에 대한 잣대가 구체적이고 세밀해졌음을 보여준다. 선문답은 더 이상 의미가 없다. 공정한 사회를 위한 가치 모색보다는 구체적 실천방안 마련이 더 중요하다. 법과 원칙 준수, 사회지도층의 도덕적 의무, 사회적 약자 배려, 특권 배제와 기회균등, 상생과 소통 등 미사여구는 정치권 주장만으로도 넘친다. 이제는 이를 실행에 옮길 행동강령 확산이 필요하다. 사회지도층의 반칙에 대해서는 가중 처벌하기, 초·중·고 시절부터 철저한 윤리 및 준법교육 실시하기, 교원평가법 등 민생법안 통과시키기, 부조리한 법령 정비 등이 요구된다. 29명의 열정 바이러스가 370명의 비리 바이러스를 치료하고 이기는 풍토를 만들어야 한다. eagleduo@seoul.co.kr
  • 김일성 생일 만찬 만든 리만카이 요리사의 홍콩 설 음식

    김일성 생일 만찬 만든 리만카이 요리사의 홍콩 설 음식

    “궁혜이파초이! 궁혜이파초이!(恭喜發財·홍콩 광둥어로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란 뜻)” 홍콩의 설은 우리보다 훨씬 시끌벅적하다. 홍콩 거리 어디에서나 ‘궁혜이파초이’를 외치는 사람들과 함께 악귀를 쫓는다는 사자 탈춤을 볼 수 있고 폭죽놀이도 곳곳에서 벌어진다. 한국의 설 음식은 떡국을 대표로 강정, 전 등이 있지만 홍콩을 대표하는 요리인 딤섬(點心)은 종류가 더 다양하다. 설을 앞두고 홍콩의 세계적인 요리사 리만카이가 서울 역삼동 리츠칼튼 호텔을 찾아 딤섬 요리의 진수를 알려주고 갔다. 리는 1988년 김일성 당시 북한 주석의 생일에 초청되어 전세기를 타고 평양으로 가 40일 동안 요리를 한 적이 있다. 그는 21일 “북한 당국이 모든 재료가 신선해야 된다고 요구해 살아 있는 닭과 생선을 가져갔다. 하지만 직항편이 없어 중국 베이징에 들렀다 갔더니 시간이 너무 지나 모두 죽어버렸다.”며 당시 일화를 회고했다. 평양에 머무는 동안에는 자정에도 불려 나가 요리를 했을 정도로 “감옥에 머물며 요리만 하다 풀려난 기분”이라고 기억했다. 리는 한국의 설을 위해 모두 다섯 가지의 딤섬 요리를 소개했다. 가장 대표적인 설 딤섬은 ‘② 화개부귀’(花開富貴)와 ‘③ 복주머니’. ‘화개부귀’는 미니 양배추에 십자로 칼집을 넣은 다음 다진 돼지고기를 그 안에 넣고 다진 홍피망으로 장식해서 찌면 된다. 찐 양배추는 마치 꽃이 피는 것처럼 살짝 벌어져 보기에도 좋고 맛도 좋다. 그는 “돼지고기는 칼로 다져서 손으로 치대면 된다. 믹서나 도깨비 방망이로 갈면 고기가 뻑뻑하고 맛이 떨어진다. 삼겹살 부위를 다져 넣으면 씹는 맛이 더 좋다.”고 설명했다. 고기 양념은 기본인 소금, 후추를 입맛에 따라 하면 되지만 이금기 굴소스나 치킨 파우더를 넣으면 훨씬 홍콩 특유의 딤섬 맛이 살아난다. ‘복주머니’는 부를 상징하는 게, 건강을 뜻하는 생선, 가족을 의미하는 새우를 넣고 계란 흰자 피로 싼 것이다. 속 재료를 넣고 물에 한번 데친 파로 묶어주면 그 모양이 마치 복주머니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계란 흰자 피는 옥수수 전분을 조금 섞어주면 잘 찢어지지 않는다. 흰자에 옥수수 전분을 섞어 약한 불에 숟가락으로 적당량을 동그랗게 프라이팬 위에 두른다. 팬케이크를 만들 때처럼 거품이 살짝 생기면 뒤집지 말고 이쑤시개로 걷어내면 피가 완성된다. 집에서도 쉽게 할 수 있는 딤섬으로는 ‘⑤ 버섯+소고기’가 있다. 말린 표고버섯은 한 번 삶은 뒤 다진 소고기를 얹어서 쪄내기만 하면 된다. 소고기를 다지고 양념하는 법은 돼지고기와 같다. 여기에 고수와 말린 귤 껍질을 넣으면 향이 더해진다. 귤 껍질은 중국에서는 진피라 하여 시장에서 팔지만 가정에서 말렸다가 물에 불려서 써도 된다. 다진 새우와 돼지고기를 넣어서 만든 만두인 ‘① 쇼마이’도 위에 귤 껍질로 장식하면 훨씬 모양이 예쁘다. 그가 소개한 딤섬 가운데 가장 손쉬운 것은 ‘④ 배추잎으로 싼 오리고기’다. 마트에서 파는 훈제 오리고기를 한번 삶은 배추잎으로 싼 다음 살짝 쪄내기만 하면 끝이다. 홍콩관광청의 정세영씨는 “홍콩 음식은 감칠맛이 나고 중독성이 있다.”고 소개했다. 게다가 설에 먹는 음식에는 좋은 일(好事·호우씨)과 발음이 같은 ‘말린 굴’로 만든 수프 등 발음, 모양, 색깔 등에 모두 의미가 담겨 있다고 한다. 오는 설에는 재미있는 모양의 만두(딤섬)를 만들며 승진과 부를 기원해 보는 것은 어떨까.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김성오 “시크릿가든 아영과 7남 3녀 낳고…”(인터뷰)

    김성오 “시크릿가든 아영과 7남 3녀 낳고…”(인터뷰)

    “극중 아영이가 제일 좋아요.” 지난 16일 종영한 SBS 드라마 ‘시크릿 가든’에서 까칠한 도시남자 현빈 옆에서 좌충우돌 ‘김비서’ 역을 맡았던 김성오(31)가 극중 여자 친구였던 임아영(유인나 분)을 가장 마음에 드는 여성으로 꼽았다. ‘시크릿 가든’에는 로엘 백화점 김주원사장의 무릎을 가차 없이 차는 당찬 스턴트우먼 길라임(하지원), 8등신미녀 감독 윤슬(김사랑), “냄새나?”란 콧소리 애교로 무장한 임아영까지 매력적인 다양한 여성캐릭터들이 등장했다. 이 가운데서 임아영이 가장 이상형에 가깝다는 김성오는 “예쁘고 애교도 많은 아영은 재래시장 순대국밥 같이 편안하면서도 사랑스러운 캐릭터”라면서 “너무 남자 같고 당찬 길라임이나 청담동 레스토랑만 갈 것 같은 윤슬은 부담스럽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또 5년 뒤 김비서의 모습을 상상하면서 “김사장 곁에서 구박을 받으면서도 회사를 잘 다니면서 아영과 결혼해서 7남 3녀쯤 자식을 두고 알콩달콩 살고 있을 것”이라고 재치 있게 대답했다. ‘시크릿 가든’이 막을 내린 지 3일 만에 만난 김성오는 피곤이 가시지 않은 표정이었다. 드라마의 여운이 남은 듯 김성오는 “17일 종방연부터 연속 이틀 음주를 했다. 어제는 함께 출연한 이필립과 아침까지 술을 마셨다.”고 말했다. 차가운 외모에 실수 연발의 엉뚱한 성격. 영혼 바뀐 김주원 사장의 생소한 행동에 “싸장님~ 왜 그러세요.”라고 징징대는 김성오는 그간 ‘재벌드라마’에 빠지지 않고 등장했던 비서 캐릭터 그 이상을 보여줬고 시청자들의 눈에 이름 석 자를 강하게 새겼다. 김성오는 “어느 순간 현빈(김주원)의 까칠한 눈에서 진짜 김비서를 보는 느낌을 받았고 그 이후 김비서의 연기가 훨씬 수월해졌다.”고 현빈의 연기에 애정어린 칭찬을 했다. 현빈과 김성오는 김주원 사장과 김비서의 관계처럼 연기에 대한 믿음과 정이 쌓은 듯 보였다. 김성오가 영화 ‘아저씨’에서 잔혹한 장기밀매업자 종석으로 나왔던 사실이 알려지게 된 건 최근. 김성오는 어린이들의 장기를 빼내면서도 일말의 죄책감 없는 전형적인 사회악을 표현해 스크린 속에서 강한 인상을 남겼다. 김비서와는 전혀 다른 인물상이었던 종석을 어떻게 표현했을까. 김성오는 “관객들에게는 파렴치한으로 보였겠지만 나에게 종석은, 범죄를 범죄로 인식하지 못하는 순수한 존재였다.”면서 “어린 아이들의 장기 밀매하는 것을 생선 다듬는 정도의 일거리로 밖에 알지 못했던 종석은 이 사회가 낳은 악이지 악마는 아니었다.”고 진지하게 말했다. 미워할 수 없는 ‘헐렁이’ 비서와 사회의 파렴치한 종석 등 상반되는 두 인물을 다른 얼굴로 진정성 있게 표현한 김성오는 연기에 대한 그릇이 상당해 보였다. 영화 ‘아저씨’의 태식과 같은 배역을 맡아 영화제 시상식 아래 좌석이 아닌 수상 무대에 서 보고 싶다는 김성오에게 올 한해는 더욱 뜻깊어 질 것 같다. 한편 김성오는 2000년 연극 ‘첫사랑’으로 데뷔, 연극판에서 꾸준히 실력을 갈고 닦다가 2009년 SBS 11기 공채탤런트로 브라운관에 정식 진출해 SBS 드라마‘시크릿 가든’과 ‘자이언트’ 등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펼쳤다. 글=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동영상·사진=서울신문 나우뉴스 김상인VJ bowwow@seoul.co.kr  
  • “이미 다 올랐는데… 설에 또 뛸것”

    “이미 다 올랐는데… 설에 또 뛸것”

    “이미 가격 다 올랐는데, 정책 내놓으면 뭐하나요?”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 위치한 한 재래시장. 야채가게를 20년째 운영하고 있는 김기태(50)씨는 이렇게 되물었다. 정부에서 발표하는 가격 정보가 이미 현실과 맞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정부는 물가가 올라갈 때는 별 얘기 없다가 항상 뒷북만 친다. 설 명절 다가오면 물가는 또 오를 것”이라며 혀를 끌끌 찼다. 정부 발표에 대한 신뢰는 별로 없는 듯했다. 지난 14일 원산지 표시 단속을 나온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직원들과 함께 재래시장을 동행하며 설 물가 오름세를 살펴봤다. 새해 벽두부터 치솟은 물가에 서민 가계의 주름살만 늘었다. 시장 상인들도 단골손님들에게 가격을 올려 부르기가 미안할 정도다. 신림동에 사는 주부 박모(46)씨는 고등어 가게 앞에서 몇 차례 가격을 물어본 뒤 발길을 돌렸다. 지난해 한 마리에 3000원하던 고등어 값이 5000원으로 뛰었다. 박씨는 “물가가 너무 올라서 밥상에 올릴 반찬 가짓수부터 줄이게 된다.”며 한숨을 쉬었다. 생선가게를 운영하는 성태옥(56)씨는 “물량 자체가 없으니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다.”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정육점을 운영하는 전영찬(56)씨는 “하루하루 돼지값이 천정부지로 뛴다.”며 손사래부터 쳤다. 최근 급속도로 번진 구제역 파동 때문에 도축장이 전부 문을 닫아 공급 물량 자체가 달린다는 것이다. 돼지고기는 ㎏당 4500원에서 7000원으로 두배 가까이 올랐다. 쇠고기도 ㎏당 9000원에서 1만 2000원으로 뛰었다. 손님들 발길도 뚝 끊겼다. 옆 가게의 이미선(49·여)씨는 “가게세를 월 200만원씩 주고 있는데 앞으로도 한동안은 유지만 해야 할 것 같다.”며 푸념했다. 시장 상인들은 한결같이 전날 발표한 정부의 물가안정대책에 대해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 정부 대책과 물가는 별개라는 인식이 대부분이었다. 닭 직판점을 운영하는 문영주(46)씨는 단박에 “소용없다. 전혀 와 닿지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왜 TV에서 물가 올랐다고 난리를 치면 그제서야 시늉하나.”라고 반문했다. 정부의 늑장대책에 진절머리가 난다고 했다. 두부가게 주인 김봉임(55·여)씨도 “가면 갈수록 힘들 거다. 한번 오른 가격은 절대 안 내린다.”며 고개를 내저었다. 직거래 활성화 등 유통구조 개선 방안에 대해서도 상인들은 “현실을 모르는 소리다. 물가가 치솟는다고 여기저기서 떠들어대니 이것저것 끼워 맞춘 모양”이라며 답답해했다. 반찬가게를 운영하는 신유자(51·여)씨는 “배추 같은 건 눈 속에서 파오는 것만 해도 다행이다. 비닐하우스도 다 주저앉았다더라. 물건 자체가 없는데 유통 구조 개선 같은 대책이 지금 무슨 소용 있나.”라고 했다. 그는 “때 되면 나오는 단골 메뉴일 뿐”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부랴부랴 대책을 발표했지만, 시장상인들은 “앞으로 설 명절이 다가오면 물량이 없어서 물가가 더 오를 텐데….”라며 한숨만 쉬었다. 글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깔깔깔]

    ●질문의 차이 두 자매가 싸웠다. 언니:네가 내 우유 먹었지? 동생:아냐, 난 안 먹었어. 동생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확신한 언니가 작전을 바꿔 다시 물었다. 언니:우유 맛있었지? 동생:응. ●건망증 한 할아버지가 택시를 탔다. 뒷좌석에 탄 할아버지가 기사에게 물었다. “기사양반, 내가 어디 가자고 했지요?” 택시기사가 뒤를 돌아보며 한마디 했다. “깜짝이야. 그런데 손님! 언제 타셨나요?” ●무관심한 아버지 사오정과 아들이 돌고래쇼를 보러 갔다. 난생 처음 돌고래를 보고 신기함을 감출 수 없었던 아들이 물었다. “아빠, 저거 뭐야?” 그러자 사오정이 귀찮아하는 표정으로 대답했다. “응, 생선.”
  • “미친 물가…더 오른다는데”

    “미친 물가…더 오른다는데”

    물가 비상이다. 생필품, 음식값, 공공요금 등이 들썩이고 있고 국제 원자재 시장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물가 상승 압박은 전방위적이다. 한달도 남지 않은 설은 물가 상승의 고비가 될 것 같다. 인플레이션 우려는 깊어 간다. 정부는 ‘물가와의 전쟁’을 선언했지만 안팎의 악재들이 겹쳐 물가 잡기에 성공할지 미지수다. 서울신문은 물가상승의 체감도와 원인, 대책 등을 르포와 전문가 진단을 통해 3회 시리즈로 짚어본다. 주부들은 장을 보면서 주저앉고 싶은 심정이다. 지난해 말부터 이상기후로 채소 등 신선식품 가격이 오르면서 허리띠를 졸라매던 주부들은 오를 대로 오른 생필품 가격에 허탈해하고 있다. 5일 서울 중계동에 사는 주부 전혜숙(45)씨의 장보기에 동행했다. 전씨는 다른 주부들처럼 평소 인근 대형마트를 주로 이용한다. “어머, 생고등어 한 마리가 8000원이에요. 간고등어가 더 저렴하니까 차라리 그걸 사는 게 낫겠어요.” 채소·생선 등 신선식품 가격은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과거 ‘서민 생선’으로 불리던 고등어 가격은 ‘금고등어’ 수준인 한 마리에 8000원(대). 갈치, 생오징어 등 생선 종류는 모두 가격이 상승했다. 채소 코너에서는 단위 가격을 따지느라 시간이 오래 걸렸다. 각종 반찬류에 빠지지 않는 대파, 애호박, 시금치, 감자, 당근 가격이 모두 올랐기 때문이다. 전씨는 “양배추도 물건에 따라 g당 가격이 다양하다.”면서 “구운김을 살 때도 장당 가격을 꼭 확인할 정도”라고 말했다. 대파 앞에 선 전씨는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지난달에는 3500원까지 올랐어요. 대파가 꼭 필요한 국 종류에만 넣고, 김치찌개에는 얼마 전부터 대파를 안 넣어요.” 감자는 지난달보다 2배 이상 가격이 올랐다. 어린이 주먹만 한 크기의 감자 8개가 들어 있는 1봉지가 지난달 2000원대에서 4580원으로 상승한 것. “애들이 감자채 볶음, 감자 조림 등 감자 반찬을 좋아하거든요. 감자 반찬 해 달라고 할까 봐 겁이 날 정도예요.” 소고기·돼지고기 가격은 아직 오르지 않았지만 전씨는 벌써부터 걱정이 크다. “구제역 때문에 소고기·돼지고기 가격이 곧 오른다던데, 조류인플루엔자 때문에 닭고기 가격도 오르고요. 아이들한테 고기를 제대로 먹일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일주일에 1~2번 정도 장을 보던 전씨는 얼마 전부터 장보는 횟수와 양을 줄였다. 전씨가 장을 보며 가장 놀란 곳은 과자·빵 코너다. 지난해 겨울에 3개짜리를 1000원에 팔던 호빵이 2개로 줄었다. 봉지빵도 3개에 1000원에서 1300원으로 올랐다. “문제는 앞으로 더 오를 거라는 거죠. 설탕값이 올랐으니 빵·과자 가격 더 오를 거고, 기름값이 올랐으니 대중교통비, 공공요금 더 많이 오르지 않겠어요.”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5억 탈취범은 전·현 경비업체 직원

    경북 구미 현금수송차 탈취 용의자들이 사건 발생 3일, 공개수배 하루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경북 구미경찰서는 3일 오후 경북 포항 시내에서 전직 현금수송 경비업체 직원 이모(27)씨를 검거해 이송했다. 이씨와 범행을 공모한 김모(28)씨와 곽모(28)씨는 대구에서 붙잡혔다. 김씨는 피해를 입은 해당 현금수송차 경비업체에 근무하는 직원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씨 등은 지난해 12월 31일 오후 1시 30분쯤 경북 구미시 부곡동 구미1대학 구내식당 앞에 주차돼 있던 현금 수송차량에서 현금 5억 3000만원을 탈취해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수송차량 직원들이 점심식사를 하러 간 사이에 차량 문짝을 부수고 내부 금고를 털었다. 폐쇄회로(CC) TV에 찍힌 이씨는 6개월 전까지 경비용역 업체에 근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실제 금품 탈취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현금수송차 경비업체에 근무중인 김씨가 정보를 제공했고, 곽씨는 망을 봤다. 경찰은 용의자가 현금 수송차량 안에 설치된 CCTV의 칩을 빼냈고, 경보기가 설치된 운전석이나 조수석을 피해 현금을 탈취한 점으로 미뤄 이와 관련된 내용을 잘 아는 사람의 소행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했다. 경찰은 CCTV 하드디스크를 복원해 이씨의 신원을 파악했으며, 공범 김씨와 곽씨 등도 차례로 검거했다. 그러나 경찰은 아직 조사 중이란 이유로 범행 이유를 정확하게 공개하지 않고 있다. 결국 범행 이유와 관계없이 경비업체들은 전·현직 직원이 현금 탈취에 가담했다는 점에서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겼다는 지적을 받게 됐다. 직접 범행에 나선 이씨는 해당 현금수송차와 직접 연관이 없지만 전직 경비업체 직원이고, 이씨에게 정보를 제공한 김씨는 해당 현금수송차 경비업체의 현직 직원이다. 이에 따라 경비업체의 도덕적 해이와 함께 직원 교육이나 채용 과정에 문제가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경찰은 용의자들을 구미로 이송해 자세한 범행 동기와 현금 사용처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범행 이유나 과정 등은 조사해 봐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구미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2011 희망찬 새해를 여는 사람들] 가락시장 상인 정윤철씨 “갈치처럼 쭉쭉 뻗어나갈 것”

    [2011 희망찬 새해를 여는 사람들] 가락시장 상인 정윤철씨 “갈치처럼 쭉쭉 뻗어나갈 것”

    “내년엔 미끈한 갈치처럼 모두 직장에서도 가정에서도 쭉쭉 뻗어 나갔으면 합니다.” 31일 자정 무렵 서울 가락동 가락시장. 정윤철(61)씨와 사위 홍창한(34)씨가 두꺼운 외투에 털모자를 쓴 채 갈치박스를 냉동트럭에 실었다. 귀가 꽁꽁 얼어 감각이 없을 만큼 추운 한파 속에서 그들은 연신 땀을 흘렸다. 이날 판매한 갈치는 한창때의 10%도 안 되는 물량이었지만 정씨는 웃음을 잃지 않았다. “물량이 적은 날이 있으면 많은 날도 있는 거지.”라는 그는 “갈치 파는 일로 애들 대학공부도 시켰고, 시집도 보냈는데 웃음이 안 날 수 있겠느냐.”며 다시 소리 내 웃었다. 정씨가 처음 갈치 장사를 시작한 것은 1986년. 85년 가락시장이 문을 연 이듬해다. 65년 중학교를 졸업한 그는 무작정 서울로 와 공장을 전전하며 노무직으로 일하다 가락시장에서 갈치를 팔기 시작했다. 처음엔 잡어도 함께 다뤘지만 곧 갈치만 전문적으로 판매하기 시작했다. 정씨의 갈치 자랑은 끝이 없었다. 그는 “갈치는 정직한 생선”이라며 말문을 열었다. “며칠 지나도 변하거나 상하지 않고, 냄새는 조금 나지만 식중독 위험이 없어 냄새는 안 나도 위험한 다른 생선과는 차원이 다르다.”고 말했다. 중졸 학력이 전부인 그는 “두 딸을 대학 보내고 결혼까지 시킬 수 있었던 게 모두 이 갈치 덕분”이라며 뿌듯한 표정으로 상자에 담긴 갈치를 내려다봤다. 하찮은 생선일 수 있지만 그에게서는 삶을 지탱해 준 갈치에 대한 고마움이 배어났다. 더구나 맏사위가 3년 전부터 가업을 잇기로 해 정씨의 갈치 사랑은 대를 잇게 됐다. 그는 자신처럼 중졸 학력이지만 그걸 한으로 여기고 살던 아내 이근숙(58)씨가 내년에 방송통신대학 졸업반이 되는 것을 가장 뿌듯한 일로 꼽았다. 그는 “아내가 어려운 대학 공부를 하면서도 불평 없이 기뻐해 기분이 좋다.”고 귀띔했다. 나라 걱정도 잊지 않았다. “천안함·연평도 사건 등 큰 사건들이 터져 마음도 불안했고, 장사도 잘 안 됐다.”면서 “안 좋은 일은 올해로 끝내고 내년에는 밤새 일하는 우리 같은 사람들이 좀 더 잘사는 세상이 됐으면 좋겠다.”면서 밝은 웃음으로 새해 소망을 전했다. 글 사진 김양진·최두희기자 ky0295@seoul.co.kr
  • 자율고에 학생선발권 허용 추진

    추첨으로 신입생을 뽑는 자율형 사립고에 특목고와 같은 학생선발권을 허용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당초 학생선발권을 과도하게 제한한 것 아니냐는 비판에 “그렇지 않다.”고 맞서던 교육 당국이 시행 1년 만에 대규모 학생 미달 사태를 맞자 결국 백기를 든 것이다. 선발권 제한이 풀릴 경우 고입 사교육의 부활 가능성이 큰 데다, 1년 앞을 내다보지 못하는 정부의 땜질식 교육정책에 대한 학생과 학부모들의 불신감도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 인제대 교육연구센터는 28일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자율고 제도개선 정책토론회’를 열고 교육과학기술부가 위탁한 정책연구 결과(시안)를 발표했다. 발표안에 따르면 ‘자율형 사립고를 사학답게 육성한다.’는 기본 원칙에 따라 현행 ‘선지원 후추첨제’를 유지하는 방안(1안)과 외고와 국제고에 적용하는 자기주도 학습전형을 도입하는 방안(2안)을 제시했다. 교육연구센터는 2안의 경우 고교 평준화 해체에 따른 혼란을 우려해 서울을 제외했으며, 이에 대한 대안으로 ‘내신+추첨’과 ‘면접+추첨’ 전형 중 하나를 선택하는 대안을 제시했다. 또 정원 미달 학교에 대한 워크아웃 제도를 도입해 신입생 충원율이 정상적인 학교 운영에 못 미칠 경우 정부가 모자라는 재정을 지원하되, 2년 연속으로 기준(60%)을 못 채우면 자율고 지정을 취소하는 방안도 함께 제시했다. 이 같은 방안은 별도의 법인 부담금 없이 선발권을 가진 특목고와 같은 선발방식을 보장함으로써 자율고의 불만을 무마하는 것은 물론 자율고들이 우수학생을 유치할 수 있는 길을 열어 줘 올해 같은 대규모 미달 사태를 막아 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하지만 학생선발권이 풀릴 경우 제도 시행 초기부터 지적됐던 사교육 열풍이 다시 불거질 수 있는 데다, 1단계에서 제한적으로 면접을 허용한 서울의 경우 사실상 학교가 입맛에 맞는 학생을 골라 입학시킬 수 있어 특혜 논란이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동파계량기 수리직원 동행기

    동파계량기 수리직원 동행기

    “영하에 물벼락 맞아가며 계량기를 교체하다 보면 손가락에 감각이 없어져 나중에는 내가 무슨 일을 하는지도 모릅니다. 추운 날 손은 얼어들지, 끼니는 놓쳐 배는 고프지…. 이 일, 정말 힘들어요.” ☞[포토] 눈에 덮인 온통 ‘하얀 세상’ 낮 최고 기온이 영하 5도를 밑돌던 지난 26일, 서울 노원·도봉·강북구를 관할하는 북부수도사업소에서는 계량기 수리반원들이 마치 고춧가루를 뒤집어 쓴 생선 마냥 바쁘게 움직였다. 겨울만 되면 동파된 수도계량기를 교체하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현장팀은 한파가 몰려와 모두들 움츠릴 때가 대목이다. 이날만 150곳의 동파현장을 누벼야 했다. 오후 2시쯤 신고가 들어왔다. 언제 출동할지 몰라 종일 대기해야 하기 때문에 식사는 라면으로 때우는 게 다반사다. 신고를 받자 팀원 중 한명이 “또 거기야.”라며 푸념을 늘어놨다. 신고가 들어온 아파트는 복도형이어서 유난히 동파가 잦다. 직원 오갑석(54)씨는 “상계동·창동·번동·중계동의 주공아파트는 모두 복도식인데, 찬바람에 노출돼 쉽게 동파된다.”고 말했다. 도봉2동 S아파트에 도착하자 집주인이 반색하며 맞았다. “일요일이라 안 오실 줄 알았는데…. 다행이네요.” 계량기 앞 복도는 새어나온 물이 얼어 빙판이었다. 보온용으로 넣어둔 헌 옷가지도 꽁꽁 얼어 있었다. 직원 정상권(58)씨가 계량기와 수도관이 연결된 나사를 풀자 물이 콸콸 쏟아졌다. 물에 젖은 손이 차갑다 못해 아렸지만 그는 끙끙 앓는 소리를 낼 뿐 시리다는 말 한마디 하지 않았다. 그런 정씨의 손은 상처 투성이였다. 그는 “공무원은 아니지만 주민들 불편을 덜어준다고 생각하면 자부심도 생긴다.”며 언 얼굴로 씨익 웃었다. 이들이 가장 맥빠져 하는 일은 출동했다가 허탕 칠 때다. 수도관이 얼어서 물이 안 나오는 걸 동파라고 신고해 골탕을 먹기도 한다. 이형남(63)씨는 “조금만 기다리면 물이 나올 텐데 신고부터 한다.”면서 주의를 당부했다. 다짜고짜 화를 내거나 늦었다고 호통을 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북부수도사업소는 서울의 다른 사업소와 마찬가지로 계량기 교체에 외부 용역을 활용한다. 오전 8시 30분부터 밤 10시까지 근무하는데, 겨울엔 항상 일손이 모자란다. 글 사진 이민영·김소라기자 min@seoul.co.kr
  • [열린세상] 새 영화진흥위원장의 조건/김병재 동국대 겸임교수

    [열린세상] 새 영화진흥위원장의 조건/김병재 동국대 겸임교수

    올해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 직무대행 김의석)는 바람 잘 날이 없었다. 진보·보수 간의 이념대립과 신·구세대 간의 밥그릇 싸움으로 만신창이가 됐다. 현 정부 출범 이후 계속되고 있는 영화계의 대립과 갈등은 분명 도를 넘었다. 일부 세력은 여전히 현 정부의 문화예술 정책에 노골적으로 적대적인 감정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 정부 정책에 길들여진 관행 때문이다. 영진위가 다시 위원장 공모에 나섰다. 임기 3년의 새 수장(首長)을 뽑는다. 위원장은 한국 영화의 질적 향상을 도모하고 영화 산업의 진흥을 위한 계획을 수립하고 영화발전기금을 관리 운영하는 것이 주요 임무이다. 한해 500억여원의 예산을 집행하는 자리다. 결코 작지 않은 규모이다. 영화계는 기대 반, 우려 반이다. 벌써부터 차기 위원장 자리를 놓고 수면 아래의 움직임이 감지된다. 조희문 낙마 이후 지난 10년 이상 영화제의 실력자로 자리를 굳힌 진보 인사나, 당시 산업 현장에서 맹주 노릇을 했던 인물들의 발걸음이 분주하다는 말이 들린다. 지난 문화 권력의 탈환이 목적인 듯하다. 여기에 “이젠 교수는 안돼.”라는 교수 불가론에서 “생선가게를 고양이한테 맡길 수 없다.”는 CEO 불가론까지 자신들의 희망을 섞은 바람이 보태지면서 충무로가 술렁인다. 교수 불가론은 조희문의 도중하차가 배경인 것 같다. CEO 불가론은 지난 정권시절 한국 영화사상 최고 르네상스라며 호기를 부리며 거품시장을 주도했던 장본인들이라는 것이 이유다. 실패한 CEO라는 것이다. 아닌 게 아니라 지금 열악한 영화산업의 상당 부분은 그들 책임이다. 당시 충무로엔 돈이 넘쳐났다. 그래서 영화는 쏟아졌고, 연기자 출연료도 천정부지로 뛰었다. 투자 받으면 강남에서 술판부터 벌였다. 그들 일부는 거품이 꺼지면서 대학과 지자체의 영화제로 자리를 옮겼다. 필자는 굳이 직업군으로 분류한다면 관료 출신이 바람직해 보인다. 실패한 CEO나 교수보다는 능률적인 행정 처리와 진보·보수의 이념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기 때문이다. 그러나 새 위원장의 조건으로 직업이 기준이 될 수도 없고, 되어서도 안 된다. 현 정부의 문화정책을 구체적인 비전으로 제시하고 그에 따른 진흥정책을 제대로 집행할 수 있는 인물이어야 한다. 국내 영화산업이 선순환 구조로 작동될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인지,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대에 맞는 콘텐츠가 생산될 수 있는 시스템을 어떻게 구축하고 수행할 것인지, 갈수록 더해가는 대기업의 투자·배급 독과점에 따른 개선책은 무엇인지, 불법 복제를 막아 윈도 시장을 어떻게 복원할 것인지 방안을 마련하고, 거기에다 영화계의 오랜 반목과 갈등을 치유할 수 있는 인사여야 한다. 새 위원회는 지원 방식 변경에 따른 새 정책을 내야 한다. 콘텐츠가 제작될 수 있도록 사전에 유도하는 정책에서 일정 수준의 콘텐츠를 골라 밀어주는 방식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선택과 집중을 기조로 사후, 간접 방식으로의 전환이다. 그래서 콘텐츠 제작현장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구체적인 보완책을 세워야 한다. 새 영진위는 대행체제로 불가피하게 발생했던 행정의 느슨함을 속히 만회해야 한다. 영진위가 최근 공공기관 고객 만족도 조사에서 2년 연속 꼴찌 단계인 ‘미흡’ 평가를 받은 것이 이를 증명한다. 지난 국정감사에서 위원회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사업을 파행으로 몰고 간 사무국장, 부장급 간부들의 책임을 물어 일신해야 한다. 최근에 접한 40대 간부급의 장기 해외 연수 역시 여전히 영진위가 신이 내린 공기업임을 말해주는 대목이다. 영진위의 새 수장은 다양한 소통방식을 가동해야 한다. 하지만 일전처럼 보여주기 위한 좌·우 간의 화합 제스처는 곤란하다. 영화인협회로 대표되는 보수 진영과 제작가협회 및 독립영화협회 등 진보 측 외에도, 프로듀서 조합(PGK), 영화산업노조, 영상기술학회, 비상업영화기구, 영화평론가협회 등과도 다양한 의견을 소통해야 한다. 특히 지난 정부 때의 프로듀서 1세대와는 달리 현재 열악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제작현장 중심에 있는 프로듀서조합과 영화산업노조와의 소통은 절실해 보인다.
  • 佛 유명 주방장들 “해산물을 지켜라”

    멸종 위기에 놓인 해산물을 지키기 위해 유럽의 유명 주방장들이 나섰다. 오는 2050년 내에 주요 어종이 대부분 사라질 것이라는 ‘적색경보’가 켜졌는데도 프랑스 등 각국 정부는 어획량을 줄이지 않으려고만 하기 때문이다. 프랑스의 요리사 올리비에르 뢸랭저는 미 시사주간 타임과의 인터뷰에서 “정부가 행동하지 않으면 재료 소비자인 우리라도 나서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요리사들이 주방에서 할 수 있는 일은 간단하다. 참다랑어 등 사라질 위기에 처한 생선 대신 비슷한 맛을 낼 수 있는 친척격인 어종으로 요리해 고객의 입맛을 사로잡는 것이다. 세계적 레스토랑 평론지 미슐랭 가이드에서 최고점인 별 3개를 받은 파리의 ‘오귀스트’ 식당도 동참했다. 이 식당은 최근 대구나 참다랑어 같은 멸종 위기종으로 조리한 요리를 메뉴판에서 퇴출시켰다. 반면 유럽의 고급 식당에서 찾아볼 수 없던 갑오징어 요리와 민트잎으로 감싼 생선 튀김 요리 등을 선보여 부유층 고객을 만족시켰다. 식당 밖에서 할 일도 많다. 프랑스 요리사들은 어부와 유통업자, 과학자 등과 지속 가능한 해산물 소비를 위한 ‘미스터 굿피시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악성 무임승차·부자감세 문제 제기

    세 사람이 있다. A는 2010년 직장에서 열심히 일해 5000만원을 벌었다. B는 주식 투자로 1년 동안 5000만원의 차익을 남겼다. C는 2000년대 초반 샀던 집을 팔아 5000만원의 양도 차익을 남겼다. 과연 누가 가장 많은 세금을 낼까. 이미 짐작했겠지만 정답은 A다. B는 주식을 사고 파는 과정에서 약간의 증권거래세만 냈을 뿐이다. C는 1가구 1주택자 혜택을 적용받아 단 한 푼의 세금도 내지 않았다. 반면 ‘유리지갑’인 봉급쟁이 A는 수백만원의 근로소득세와 주민세를 내야 한다. 프리 라이더(Free Rider). 말 그대로 무임승차자라는 뜻이다. 경제학에서는 좀 더 구체적으로 공공재에 대한 정당한 비용을 지불하지 않고 그 혜택만 누리는 사람을 뜻한다. ‘프리라이더’(선대인 김광수경제연구소 부소장 지음, 더팩트 펴냄)는 ‘대한민국 세금의 비밀 편’이라는부제가 암시하듯 사회 지도층일수록 무임승차 문제가 더욱 심각하다고 지적한다. 전직 대통령, 재벌 총수, 심지어 탈세와 싸워야할 국세청조차 비리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성토다. 1993년 문민정부 출범 이후 10명에 가까운 국세청장이 비리 의혹에 연루되거나 구속된 사실을 그 근거로 든다.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긴 격”이라는 탄식이 나오는 이유다. 저자는 “악성 무임승차자는 국무총리가 지목한 65세 이상 노인들이 아니라 일부 돈 많고 힘이 센 사람들”이라고 일갈한다. 책은 약자들의 돈을 어떻게 거둬가는지, 그리고 그 돈이 악성 무임승차자들에게 어떻게 쓰이는지, 그러면서도 왜 ‘부자 감세’를 말하는지, 불편한 화두를 집요하게 물고 늘어진다. 1만 4000원.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생명의 窓] 삶의 완성은 향기이다/성전 남해 용문사 주지

    [생명의 窓] 삶의 완성은 향기이다/성전 남해 용문사 주지

    시골 절의 법회는 소박하다. 좀 더 솔직하게 말하면 초라하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나는 소박하다는 생각은 해 보았어도 초라하다는 생각은 해 보지 않았다. 인생의 황혼녘에 들어선 할머니들의 그 푸근한 인상 때문일 게다. 할머니들을 보고 있으면 나도 꼭 저만큼만 늙어야지 하는 생각이 든다. 주름질 대로 진 얼굴에 깊이 배어나오는 미소는 언제나 내 가슴에 따뜻함을 전한다. 정직함, 달관, 그리고 무욕의 그 표정이 미소로 그려지는 것이다. 삶을 아는 사람들은 인생에 그리 욕망할 것이 없다고 말한다. 모든 것이 다 무상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이가 든다는 것은 애착하던 모든 것으로부터의 달관을 의미한다. 이것은 지식이나 사회적 지위와는 관계가 없다. 어쩌면 시골에서 농사나 짓고 사신 분들이 이 진리에 대해서는 더 잘 알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한 생애가 정직했기 때문이다. 이것은 정직하게 살아온 사람들이 받는 삶의 유일한 보상이기도 하다. 지식이나 사회적 지위가 높은 사람들의 삶은 거짓으로 조작되어 있는 경우가 왕왕 있다. 그들은 나이가 들어도 삶의 이 진실을 깨닫지 못할지도 모른다. 욕망에 길들여진 삶을 놓기란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부처님의 제자인 비구는 다른 말로 하면 걸사라는 뜻이다. 그들은 밥을 빌고 법을 건넨다. 밥을 빌 때 그들은 차례로 걸식을 한다. 어느 한 집이 맛있다고 하여 그 집에서만 탁발하지 않는다. 밥을 보시하는 복을 두루 지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부담을 주지 않으려는 의도에서이다. 그것은 마치 벌이 꿀을 구하는 것과도 같다. 벌은 꽃을 해치지 않고 꿀을 모은다. 꽃은 벌이 왔는지도 모른 채 꿀을 내준다. 이 꽃에서 저 꽃으로 계속 이동하며 꿀을 모으는 벌과 비구의 탁발은 닮았다. 벌과 비구의 공통점은 소유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이미 그 행보가 욕망을 떠나 있으므로 그 관계는 상생의 관계가 된다. 뺏고 빼앗기는 약탈의 관계는 소유욕의 산물이다. 이것은 얼마나 아픈 것인가. 그런데도 우린 여전히 그런 관계 속을 휘청거리며 살아가고 있다. 법회를 마치고 할머니들과 함께 점심을 먹었다. 밥상엔 시금치가 올라와 있었다. 남해의 시금치는 유독 달다. 시금치를 먹고 나면 입에 단맛이 도는 것이 남해의 시금치이다. 시금치를 먹고 나서 비구니 스님이 시금치는 어떻게 날이 추울수록 더 단 맛이 나느냐고 물었다. 나는 그 물음을 가만히 생각해 보았다. 그리고 나름대로의 답을 얻었다. 시금치는 추위가 살갗을 파고들 때마다 춥지 않아야 한다는 욕망을 스스로 버렸기 때문에 이렇게 단맛으로 피어날 수 있었다고. 그러고 보면 시금치의 단맛은 스스로 욕망을 비운 시금치의 향기인지도 모른다. 향기는 존재의 가장 완성된 모습이다. 그래서 꽃의 완성은 개화가 아니라 향기의 발산에 있다. 꽃은 피었으되 봉오리를 다물고 향기를 발산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미완의 모습일 뿐이다. 존재의 진정한 완성은 이렇게 그 형상의 한계를 떠나는 데 있다. 향기는 스스로를 버리고 즐겁게 전체가 되는 무욕의 행보인 것이다. 살아가다가 어느 향기 나는 삶의 모습 앞에서 우리가 행복하게 걸음을 멈추는 것도 그 향기를 스스로 닮고 싶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삶의 향기이다. 생선을 싼 종이에서는 비린내가 나고, 향을 싼 종이에서는 향내가 난다. 욕망을 싸고 살았다면 그 인생에서는 악취가 날 것이다. 그러나 무욕의 한 생애를 살았다면 그에게는 향기가 날 것이다. 가슴을 적시는 향기나는 삶을 살다가 떠나는 것이 이 세상을 찾아온 사람의 도리가 아니겠는가. 그리고 다음 생에 누군가 우리들이 남기고 간 이 향기를 맡고 미소 짓는다면 그것은 얼마나 흐뭇한 일인가. 법회를 마치고 할머니들이 손을 흔든다. 그 미소가 좋다. 구김 없는 미소가 어떤 꽃보다도 예쁘다. 나는 할머니들의 미소에서 삶의 향기를 맡는다. 정직했다. 노력했다. 큰 욕심내지 않았다. 그러나 사랑은 작았다. 할머니들의 미소는 그렇게 말하고 있는 것만 같았다. 여린 듯 수줍은 향기가 내 가슴을 잔잔하게 감싼다.
  • “한국사람은 역시 밥심” 女핸드볼팀 100% 한식

    아시아선수권대회에 나선 여자핸드볼팀이 한국 숙소에 짐을 풀었다. 카자흐스탄 알마티에 있는 임페리얼 호텔. 경기장에서 차로 10~15분 거리에 있다. 24시간 한국인 지배인이 상주해 의사소통에도 전혀 문제가 없다. 침대 매트에는 한국의 전기장판이 깔려 있어 날카로운 외풍에도 몸을 ‘지지며’ 따뜻하게 잠을 청할 수 있다. 가장 좋은 것은 따로 있다. 바로 ‘밥’이다. 임페리얼 호텔에서는 100% 한국식단이 제공된다. 국제대회에 나갈 때마다 입에 맞지 않는 음식 때문에 몸 관리에 어려움을 겪었던 핸드볼팀에 희소식이다. 항공편 문제로 이틀 동안 기내식과 빵으로 끼니를 때웠던 선수단은 도착 첫날 쌀밥과 김치를 보곤 ‘마파람에 게 눈 감추듯’ 한 그릇씩 뚝딱 해치웠다. 김치는 물론이고 쌀밥과 국이 매 끼니마다 식탁에 오른다. 점심에는 고기, 저녁에는 생선 위주로 한상을 차려낸다. 시금치, 콩나물, 멸치, 오징어, 김 등 마른반찬도 정갈하다. 선수단은 아침·점심·저녁을 모두 여기서 해결한다. 윤현경(24·서울시청)은 “외국인데도 한식을 먹을 수 있어서 좋다. 쌀밥을 먹으니 힘이 난다.”며 웃었다. 쌀밥으로 배를 든든히 한 대표팀은 21일 알마티 발루안샬락경기장에서 열린 조별리그 2차전에서 우즈베키스탄을 60-16으로 완파했다. 막내 조효비(19·인천시체육회)가 11골, 우선희(32·삼척시청) 10골, 장은주(21·삼척시청)가 8골로 공격을 이끌었다. 골키퍼 세 명 외 모든 선수가 골맛을 봤다. 전날 태국전(38-11)에 이은 2연승. 한국은 22일 일본과의 최종전에 관계없이 4강행을 확정 지었다. 내년 세계선수권대회(브라질) 티켓도 획득했다. 알마티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심재억 기자의 건강노트] 오메가6 보다는 오메가3 섭취를

    흔히 건강한 식생활의 기준으로 양질의 단백질과 ‘오메가3’ 지방의 중요성을 거론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물론 건강한 생활을 위해 이것만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이 주장이 틀린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오메가3지방에 대해서는 적잖은 오해가 있는 것 같습니다. 가장 큰 오해는 무조건 ‘오메가’라는 말만 붙으면 좋을 것이라고 여긴다는 점입니다. 지방은 다 같다고 여기기 쉽지만 각기 다른 지방산으로 구성됩니다. 탄소 분자의 결합 구조에 따라 어떤 지방은 포화지방, 또 다른 지방은 불포화지방 등으로 나뉘는 것이지요. 이 가운데 오메가3 지방은 생선과 해산물류, 푸른 잎 채소와 캐놀라유,호두 등에 많으며 일단 체내에 들어가면 생화학 반응에 의해 EPA와 DH A로 전환됩니다. 흔히 호두를 먹으면 머리가 좋아진다고 하는 것은 이 때문입니다. 그러나 같은 오메가류라도 ‘오메가6’는 다릅니다. 물론 아직 논란은 있지만 오메가6는 같은 같은 필수지방산이고, 또 건강에 꼭 필요하지만 현대인들의 섭취량이 지나치게 많다는 점입니다. 체내 오메가6가 많아지면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염증성 화학물질의 양이 늘어난다는 점입니다. 바로 에이코사노이드가 그것입니다. 이런 상태에서는 인체가 모든 염증성 질환에 취약하게 됩니다. 이런 오메가6를 가장 많이 함유한 식품류가 흔히 말하는 유탕제품 등 가공식품류입니다. 프라이드치킨이나 과자류 등이 대부분 중요한 오메가6의 공급원입니다. 중요한 것은 오메가6도 오메가3처럼 꼭 필요하다는 점입니다. 문제는 5대5여야 할 이 둘의 균형이 깨져 섭취 비율이 2대8, 1대9 등으로 기울었다는 것이죠. 인스턴트식품을 너무 많이 먹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이제부터는 맘먹고 오메가3를 더 많이 섭취하세요. jeshim@seoul.co.kr
  • 연말 술자리 ‘S라인 음주법’ 기억하세요

    연말 술자리 ‘S라인 음주법’ 기억하세요

    망년회 시즌이다. 최근 들어 체감경기가 썩 좋지 않은 탓에 전반적으로 연말 모임을 축소하는 분위기지만 그래도 모임은 많다.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치러야 하는 일종의 통과의례이기 때문이다. 하루가 멀다 하고 술을 마시다 보면 12월 한 달을 나는 동안 체중이 3∼5㎏ 정도 붇는 것은 일도 아니다. 전문의들은 “연말에는 추위 때문에 활동량이 적을 뿐더러 잦은 모임으로 칼로리 섭취량도 늘어 쉽게 체중이 증가한다.”면서 “따라서 계획적으로 술자리를 맞는 게 중요하다.”고 말한다. 연말 회식,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망년회의 가장 큰 문제는 몸이 쉴 틈을 주지 않는 것. 한 달 혹은 주중에 한두번 과식했다고 바로 살이 찌거나 체중이 늘지는 않는다. 하지만 한번 알코올에 노출된 간은 최소 48시간의 휴식, 즉 휴간기를 가져야 하기 때문에 사전에 몸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모임 일정을 조정하는 것이 좋다. 특히 과음 후에는 평소와 달리 음식을 아예 섭취하지 못하거나 폭식하는 등 일종의 섭식장애를 일으킬 수 있는데, 이 같은 상황이 일정기간 반복되면 체중 증가는 물론 소화기 계통의 문제로까지 발전할 수 있다. 다이어트 중인 사람들에게 연말 모임은 그야말로 스트레스의 연속이다. 음식 섭취 자체를 억제해야 하는 어려움도 있지만, 모임 분위기에 제대로 녹아들지 못해 생기는 조직 내부의 갈등 우려도 만만찮은 스트레스 요인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회식에 너무 민감하게 반응해 스트레스를 받으면 정신건강을 해칠 뿐 아니라 체중관리에도 도움이 안 된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스트레스를 받으면 호르몬 코티솔이 과다 분비되는데, 이 경우 지방의 생성과 축적량이 증가하기 때문에 스스로 유연하게 마음을 가져 음식이나 술과 관련한 스트레스를 안 받는 것이 최선이다. 더러는 살찐다며 회식 중 술만 마시는 경우도 있다. 실제로 인터넷 등에는 음식 대신 술만 마신다는 이른바 ‘술다이어트’에 대한 내용이 떠돌고 있지만 이는 위험천만한 행동이다. 빈속에 술을 마시면 평소보다 알코올이 빠르게 흡수돼 위와 간에 더 강한 자극을 준다. 비만 걱정하다 건강을 해칠 수도 있는 것. 때문에 연말 모임에서는 무조건 안주를 피하기보다 포만감이 들지 않을 정도로 안주를 먹는 게 좋다. 물론 기름기가 많은 육류나 튀김, 열량이 많은 면류보다 생선회나 야채, 과일 등 칼로리가 낮고 부담이 덜한 안주가 다이어트에는 도움이 된다. 또 홍합탕이나 두부무침, 골뱅이 등은 비타민과 미네랄 등이 풍부해 몸을 보호하는 데 좋고, 포만감에 비해 칼로리도 낮아 뱃살 관리에 제격이다. 최근 술자리에서 유명 연기자 이름을 딴 ‘손○○ 게임’ 등의 게임을 하면서 벌칙으로 술을 마시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하지만 술 먹기 게임은 음주량을 늘려 육체적·정신적 후유증을 낳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피하는 게 좋다. 술은 일반적으로 고열량 식품에 해당된다. 소주(50㏄)는 한 잔에 90㎉, 막걸리(200㏄)는 110㎉, 맥주(500㏄)는 180㎉ 정도이며 여기에 안주가 더해지면 섭취 열량은 생각보다 많아진다. 게다가 술을 연거푸 마시면 간이 알코올을 분해할 여유마저 없어 더 빨리 취하는 데다 취기 때문에 포만감을 못 느껴 열량 섭취량이 크게 늘어나게 된다. 흔히 과음한 다음날 해장국을 먹으면 술이 깬다고 믿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짬뽕·라면·감자탕·뼈해장국 등 해장음식은 나트륨 함량도 높고 자극적이어서 숙취 해소는커녕 오히려 위장장애나 비만의 또다른 요인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실질적으로 몸에 도움이 되는 콩나물국·북어국처럼 담백한 해장음식을 먹거나 녹차를 많이 마시는 것이 좋다. 특히 녹차는 이뇨작용을 하기 때문에 음주 후 소변을 통해 알코올 성분을 배출시키고 신진대사를 좋게 한다. 또 구기자차는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간세포에 지방이 쌓이는 것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도움말 비만 전문 윈클리닉 윤철수 대표원장
  • 청각장애 초등생 세계 J테니스 우승

    청각장애 초등생 세계 J테니스 우승

    청각장애가 있는 충북 제천시 신백초등학교 6학년 이덕희(12)군이 세계주니어 테니스대회(2010 Eddie Herr)에서 우승했다. 이군은 지난달 27일부터 지난 4일까지 미국 플로리다주 브래든턴에서 열린 대회 4강에서 스웨덴 1위 미카엘 본드보젠, 결승전에서 미국의 마이클 모를 각각 2-0으로 제압하는 등 이번 대회 7경기에서 단 한 세트도 빼앗기지 않는 완벽한 경기를 펼치며 정상에 올랐다. 세계주니어 테니스대회는 전 세계 테니스 꿈나무들의 등용문으로 마리아 샤라포바, 앤디 로딕 등 톱스타들도 우승했었다. 이번 대회에는 300여명이 참가했다. 이군은 지난 2월 전국 종별테니스대회를 시작으로 회장기대회, 전국학생선수권, 제11회 꿈나무 우수선수초청대회, 서귀포 ATF 아시아14세부 시리즈 2차대회를 잇달아 석권해 이 대회에 2년 연속 한국 주니어 대표로 출전했다. 지난해에는 4위를 차지했다. 선천성 청각장애(3급)를 앓고 있는 이군이 테니스 라켓을 잡은 것은 일곱살 때 초등학생인 사촌형을 따라 간 테니스장에서였다. 장애 때문에 또래들보다 실력 향상이 더뎠지만, 꾸준한 연습과 노력으로 4년여 만에 또래 중에서 전국 최강자로 부상했다. 이군은 강한 서비스와 스트로크가 일품이다. 에디 허 대회 공식 사이트 등은 우승을 차지한 이군에 대해 “그는 친구들과 가족이 응원하는 소리를 듣지 못했지만 뛰어난 집중력, 날카로운 정확성, 확고한 결정력을 가지고 모든 경기를 압도할 정도로 특출하다.”고 소개했다. 어머니 박미자(36)씨는 “덕희는 우리가 ‘덕희야’ 하고 불렀을 때 뒤돌아보지 않는 것만 빼면 아무런 불편이 없는 아이”라며 “덕희가 세계적인 선수가 되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제천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마음껏 먹고도 S라인 ‘다이어트 비법’ 찾았다

    마음껏 먹고도 S라인 ‘다이어트 비법’ 찾았다

    원푸드 다이어트·황제 다이어트 등 다양한 다이어트 방법은 때와 장소에 불문한 여성들의 주요 화두다. 벌레 다이어트까지 등장한 최근 세계 최대 다이어트 연구단체가 가장 쉽고 효과적인 다이어트 방법을 공개했다. 덴마크 코펜하겐 대학을 중심으로 유럽의 다이어트 관련연구단체 8곳이 동시 연구를 통해 공개한 비법은 “먹고 싶은만큼 먹고 절대 칼로리 계산을 하지 않는 것”이다. 이 연구단체는 성인 938명, 어린이 827명을 상대로 6개월간 ▲고단백·저GI 식이요법 ▲저단백·고GI 식이요법 ▲저단백저·저GI 식이요법 ▲고단백, 고저GI 식이요법 ▲아무 지시도 받지 않은 식단 등 5가지 식단을 이용해 실험을 진행했다. GI(Glycemic Index)는 섭취한 음식이 소화되는 과정에서 얼마나 빨리 포도당으로 전환돼 혈당을 높이는지를 점수화 한 수치를 뜻하는 ‘당지수’로 통밀빵이나 현미 등 정제되지 않은 탄수화물일수록 당지수가 낮다. 8주간의 실험결과 고단백·저GI 식이요법 그룹은 다른 그룹에 비해 자신이 먹고싶은 만큼 마음껏 먹고도 평균 11㎏을 감량하는데 성공했다. 연구팀 총 책임자인 아르넵 에스트룹 박사는 “유럽인들은 약 20년 동안 잘못된 방식으로 칼로리를 계산하고 살을 빼고 있었다.”면서 “날씬함을 유지하려면 ‘올바른’ 음식을 양껏 먹는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팀이 밝힌 올바른 음식이란 고단백·저GI 음식으로, 콩과 지방없는 살코기, 생선, 계란, 땅콩 등이 이에 속한다. 이들 음식은 혈당량을 적절하게 유지시키고 오랫동안 포만감을 주기 때문에 다이어트에 효과적이며, 특별히 칼로리를 계산하지 않고 배부를 때까지 먹어도 된다는 장점이 있다. 에스트룹 박사는 이 연구가 비만 수수께끼를 풀어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고단백·저GI 법칙만 적용하다면 당신은 원하는 만큼 마음껏 먹어도 된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결과는 세계 최고 권위의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최신호에 실렸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태극 총잡이 새 역사 쐈다

    태극 총잡이 새 역사 쐈다

    한국의 총잡이들이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사격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사격대표팀은 18일에만 금메달 3개를 추가해 벌써 13개의 금을 사냥하는 쾌거를 이뤘다. 이는 한국의 아시안게임 단일종목 최다 금메달 기록. 사수들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다시 금메달을 추가할 태세다. 첫 금은 남자 50m 소총 3자세 단체전 결승에서 나왔다. 한진섭(29·충남체육회), 김종현(25·창원시청), 이현태(33·KT)가 조를 이룬 한국팀은 합계 3489점을 쏴 3478점을 쏜 카자흐스탄을 꺾고 우승했다. 대표팀의 11번째 금메달. 이어 한국 선수단의 주장이자 사격팀의 맏형인 박병택(44·울산시청)이 남자 25m 센터파이어 권총 결승전에서 금메달을 정조준했다. 6회 연속 아시안게임 출전이라는 진기록을 가지고 있는 ‘백전노장’ 박병택은 이번 대회를 마지막으로 대표팀을 은퇴하기로 한 터. 박병택은 자신의 사격 인생을 정리하는 경기에서 586점을 기록하며 585점을 쏜 중국의 류야둥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사격의 12번째 금메달이자 2002년 부산 대회에서 태권도가 세운 아시안게임 단일종목 최다 금메달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메달을 ‘큰형님’이 딴 것이다. 분전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지난 15일 남자 50m 복사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딴 한진섭은 남자 50m 소총 3자세 단체전 금메달에 이어 개인전에서도 1269.0점을 쏘며 1264.5점을 쏜 후배 김종현을 밀어내고 우승, 13번째 금메달을 낚았다. 아시안게임 단일종목 최다 금메달 기록이 깨지는 순간이었다. 한진섭은 2개의 금메달을 추가하며 3관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사격팀의 아시안게임 최다 금메달 기록은 이전 기록과 순도에서 차이가 있다. 태권도의 금메달 12개 기록은 홈에서 세웠다. 환경 등에서 유리한 조건이었다. 태권도는 우리나라가 종주국이라는 이점도 있다.더욱이 사격은 태릉사격장이 폐쇄되는 등 여건이 갈수록 열악해지는 가운데 따낸 메달이기에 더 의미가 있다. 태릉사격장은 2007년 10월 조선왕조 왕릉 53기를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해 이미 클레이 사격시설은 폐쇄됐고, 소총과 권총 사격장은 대체 사격장이 지어지기 전까지 철거가 유보된 상태다. 태릉사격장은 이제까지 사격 꿈나무들이 자라나는 터전이 된 곳. 국가대표들은 충북 진천의 제2선수촌에서 훈련하면 된다. 하지만 학생들은 충북 청원이나 경기 화성에 있는 사격장에서 연습해야 한다. 대부분 학교 사격팀이 서울지역에 집중돼 있다. 앞으로의 선수 육성에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사격연맹 관계자는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선수들이 최고의 성적을 내 사격계 전체가 축제 분위기”라면서도 “서울시내에 태릉사격장을 대체할 곳이 마련되지 않아 앞으로 학생선수들을 육성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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