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생색내기
    2026-04-14
    검색기록 지우기
  • 시민 불편
    2026-04-1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748
  • 김경수 “가석방은 원치 않아…MB 사면 들러리 되지 않겠다”

    김경수 “가석방은 원치 않아…MB 사면 들러리 되지 않겠다”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으로 수감 중인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가석방을 원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더불어민주당 기동민 의원은 13일 페이스북에서 “김 전 지사도 가석방은 원하지 않는다, MB(이명박 전 대통령) 사면의 들러리가 되지 않겠다는 단호한 입장을 전해 왔다”고 밝혔다. 기 의원은 이와 관련해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김 전 지사 배우자를 통해 이 같은 입장을 들었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이 신년맞이 특사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김 전 지사가 정치적 재기 기회를 열기 힘든 가석방은 원하지 않는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김 전 지사는 ‘드루킹 댓글 순위 조작’ 사건으로 컴퓨터 등 장애업무방해죄로 징역 2년을 확정받아 내년 5월 만기 출소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김 전 지사는 복권되지 않으면 5년 뒤인 2028년 5월까지 피선거권이 제한돼 차기 총선과 대선에 출마할 수 없다. 야권은 이번 정치인 특사 대상으로 언급되는 이명박 전 대통령은 ‘사면‘이, 김 전 지사에 대해서는 ‘복권 없는 사면’ 가능성이 언급되면서 강력 반발하고 있다.기 의원은 “윤석열 정부가 특별사면 검토를 하면서 꼼수를 부리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윤 정부는 지난 두 차례의 가석방 심사 과정에 원하지도 않은 김 전 지사를 부적격 처리한 바 있다. 그래놓고 김 전 지사를 MB 맞춤형 특사의 들러리로 세워선 안 될 일이다. MB의 15년과 김경수의 5개월을 바꿀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도 이날 오전 국회 원내대책회의에서 “윤석열 정부가 이 전 대통령 사면을 위해 김 전 지사 ‘끼워 넣기’를 시도하고 있다. 구색 맞추기이자 생색내기”라며 “남은 형기만 15년인 이 전 대통령을 위해 만기출소까지 5개월도 채 남지 않은 김 전 지사를 이용하려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정치인 사면에서 복권을 제외한다면 가석방과 다를 것이 없다는 점은 대통령이 가장 잘 알 것”이라며 “윤 대통령이 진정으로 국민 통합을 위해 사면에 나설 것이라면 공정·형평성에 맞게 김 전 지사의 사면과 복권도 동시에 추진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민주당 경남도당 ‘김경수 복권 없는 이명박 사면 반대’...들러리 안돼

    민주당 경남도당 ‘김경수 복권 없는 이명박 사면 반대’...들러리 안돼

    윤석열 대통령이 김경수(55) 전 경남도지사와 이명박(71) 전 대통령을 신년 특별사면에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자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이 “김 전 경남지사의 사면 복권 없는 이 전 대통령의 사면에 반대한다”고 주장했다.민주당 경남도당은 12일 오전 경남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전 지사에 대한 특사 소식은 환영한다”면서도 “그러나 복권없는 김경수 사면은 이명박을 위한 꼼수 사면이자 국민 기만이다”고 지적했다. 특히 “잔여 형기가 15년이나 남은 이 전 대통령을 비롯한 친여 정치인들 사면을 위해 만기 출소가 겨우 4개월 남은 김 전 지사를 사면 대상에 들러리 세워 ‘복권 없는 사면’을 결정한다면 형평성에 어긋난다”며 “복권없는 사면은 김 전 지사 본인도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잔여 형기 단 4개월 남겨놓은 김 전 지사를 피선거권 회복없이 5년 족쇄를 채운채 이 전 대통령과 수많은 친여 정치인들 사면복권을 위해 생색내기 방편으로 이용한다면 불공정을 넘어 국민 기만으로 볼 수 밖에 없다”며 “숫자 비교로 보나 내용으로 보나 비상식적인 조치이며 ‘사면’이라는 단어로 은혜를 베푸는 듯하면서 김 전 지사에 대한 조롱이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경남도당은 “3권 분립 국가에서 대통령에게 주어지는 ‘사면권’은 사법권을 보완하고 국민통합을 이루기 위해 쓰여야 할 고도의 정치 기술이다”며 “한쪽 진영만 만족시키고 한쪽에는 상처와 원한을 남기는 비겁한 정치 술수가 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끝까지 김 전 지사에게만 엄밀한 잣대와 왜곡된 프레임을 적용하고, 이 전 대통령 포함 나머지 정치인들에 대해서는 억지스럽도록 너그러운 면죄부를 주려 한다면, 결코 국민통합 사면으로 볼 수 없다”며 “여야 정치인들에 대한 폭넓은 사면복권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경남도당은 “김 전 지사의 복권 없는 이 전 대통령의 사면에는 결사 반대하며 국민통합을 위한 대통령의 역사적 결단과 통 큰 리더십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 전 지사는 2017년 대선을 앞두고 드루킹 댓글 순위 조작에 가담한 혐의(장애업무방해 등)로 징역 2년형을 확정받고 복역중이며 내년 5월이 만기 출소다. 김 전 지사는 복권 없이 사면된다면 2028년 5월까지 피선거권이 제한돼 대통령·국회의원 등 공직 선거에 출마할 수 없다.
  • 5G 요금제, 선택지 부족 여전

    5G 요금제, 선택지 부족 여전

    LG유플러스가 23일 국내 이동통신 3사 가운데 마지막으로 5세대(5G) 중간요금제를 발표하면서 윤석열 정부가 추진한 통신비 인하 정책이 일단락됐다. 하지만 통신 3사 모두 기존 데이터 제공량인 10기가바이트(GB)대와 100GB대 사이 24~31GB 구간에만 중간요금제를 신설하면서 ‘생색내기’라는 지적이 나온다. 월정액 가격 또한 기존 100GB대 요금제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아 실질적인 인하 효과에 의문이 더해지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월 6만 1000원에 데이터 사용량이 31GB인 ‘5G 심플+’를 이날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신고하고, 24일부터 공식 출시한다고 밝혔다. 앞서 SK텔레콤은 5만 9000원에 24GB를 쓸 수 있는 ‘베이직 플러스’를, KT는 6만 1000원에 30GB를 쓸 수 있는 ‘5G 슬림플러스’를 잇달아 내놨다. 가장 늦게 발표한 LG유플러스는 KT를 의식해 같은 가격대를 유지하면서 데이터 사용량을 1GB 올렸다. 소비자의 반응은 긍정적이지 않다. 통신 3사가 출시한 중간요금제의 바로 위 요금제는 SK텔레콤과 KT가 110GB(월 6만 9000원), LG유플러스가 150GB(월 7만 5000원)다. 통신 3사는 평균 데이터 이용량을 고려해 중간요금제 데이터 제공량(24~31GB)을 결정했다는 입장이지만, 월평균 40~90GB대 데이터를 쓰는 이용자는 여전히 100GB 이상의 상위 요금제를 선택할 수밖에 없다. 중간요금제를 선택하더라도 데이터 제공량은 상위 요금제의 20% 수준으로 줄어드는 데 반해 월정액 가격은 85% 수준으로 책정됐다는 점도 불합리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지연 한국소비자연맹 사무총장은 “정부에서 중저가 요금제 출시를 압박하니 형식적으로 출시했다고밖에 생각이 안 된다. 지금의 중간요금제는 소비자가 이동할 유인이 전혀 되지 않는다”면서 “(이번 출시를) 시작으로 본다면 의미가 있겠지만, 소비자가 정말 쓴 만큼만 요금을 낼 수 있도록 더욱 다양한 요금제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 정부의 층간소음 대책…사회 문제 뿌리 뽑을까

    정부의 층간소음 대책…사회 문제 뿌리 뽑을까

    최근 이웃간 층간소음 문제가 잔혹범죄로까지 이어지는 등 층간소음으로 인한 사회적 갈등이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 이에 정부는 지난 18일 ‘공동주택 층간소음 개선방안’을 발표하고 층간소음 갈등 해결을 위해 팔을 걷어부쳤다. 하지만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소할 수 있는 구체적인 기준이나 방안 등이 없어 ‘땜질식 처방’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최근 마련한 층간소음 개선방안에 따르면 내년부터 층간소음 저감 성능이 입증된 매트를 설치·시공하는 기존 공동주택에 가구당 최대 300만원을 융자해준다. 신규 아파트는 소음대책 1·2등급 제품 사용 의무화를 추진하고, 사후확인(성능검사) 결과를 공개해야 한다. 아파트를 지을 때 층간소음 차단 기능을 강화할 경우 인센티브도 주기로 했다. 바닥 두께를 법정 최소 기준(21㎝) 이상으로 두껍게 시공하면 그 비용은 분양가에 반영해주고 높이 규제도 완화해준다. 중량 충격음 차단 성능이 2등급 이상(충격음 41dB이하)인 고성능 바닥 구조를 사용하면 분양가를 추가로 올려준다. 이 같은 정부의 방안에 대해 업계에선 전체적인 취지는 동감하나 개선 방안을 구체화하는 과정이나 기준이 없어 실효성이 있을지 모르겠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한 관계자는 “층간소음 완화 비용 대신 인센티브를 주는 건 환영이지만 분양가 상승으로 분양을 받는 사람들에게 결국 부담이 전가되는 일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가 일반적인 벽식 구조보다 층간소음 문제가 덜한 기둥식 구조인 `라멘 구조`(기둥과 보로 하중을 받치는 구조) 연구도 활성화하겠다는 점에 대해서도 또 다른 관계자는 “지금도 분양가 상한제 기준 `라멘 구조`로 지으면 벽식 구조보다 5% 분양가를 가산해 주지만 실제 시공비는 훨씬 더 들기 때문에 `라멘 구조`가 많이 확산하지 않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분양가 인센티브를 얼마나 올려줄지도 확정되지 않았다. 국토부는 관련 용역을 거쳐 이르면 연말, 늦으도 내년 상반기에는 인센티브를 확정하겠다는 계획이다. 보상이나 배상에 대해 권고 수준에 그치는 사후검사도 시공사에게 법적 책임을 물리는 방식으로 전환하지 않으면 실효성이 없을 것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정부의 층간소음 대책이 “생색내기에 불과하다”는 시선도 있다. 정부의 규정이 새로 설계하는 아파트부터 적용된다해도 인허가나 공사 기간 등을 고려하면 소음이 줄어든 아파트는 5년 뒤에나 볼 수 있다. 서울 중구 남산타운아파트에 거주하는 박모(36)씨는 “지금 짓는 집이나 기존 주택에 대해서는 소음 저감 매트를 깔도록 300만 원까지 빌려주고, 500세대 이상 단지는 주민 스스로 관리위원회를 만들라는 대책에 그쳤다”면서 “층간소음이 심한 단지들은 이미 집집마다 매트가 깔려있고, 위원회도 있는데 해결되지 않는 상황에서 정부의 대책이 새로운 방안인지 전혀 모르겠다”고 말했다.
  • 전남 동부통합청사는 생색내기용?

    김영록 전남도지사의 동부권 공약 1호이자 전남 균형 발전의 중추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동부권 통합청사’가 생색내기용 건물로 전락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전남도는 2019년 6월 전남도청 2청사 기능을 한다며 후보지 공모를 통해 장소를 결정했다. 여수·순천·광양 등 3개 시 간 과열 경쟁 끝에 순천 신대지구로 낙점했지만 3년이 지나도록 구체적 활용 방안을 세우지 않고 있어 보여주기 행정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동부 권역은 여수·순천·광양시와 고흥·보성·구례·곡성군 등 7개 시군으로, 전남 인구 180만명의 절반인 90여만명이 거주하고 여수국가산단과 광양제철소 등이 위치한 경제 발전의 중심지다. 전남도청이 지리적으로 먼 서부권 무안에 치우쳐 있다 보니 동부권 주민들은 민원 업무 해결에 큰 불편을 겪으면서 동부권 홀대론을 제기해 왔다. 이 같은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 도는 순천에 있는 동부지역본부의 기능을 확대한다는 방침 아래 동부권 통합청사를 짓고 있다. 사업비 387억원이 투입돼 지난해 10월 착공한 통합청사는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내년 5월 개청될 예정이다. 현재 공정률은 37%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동부권은 산업, 경제, 문화 측면에서 무한한 발전 가능성이 있는 지역”이라며 “근무 인원을 현재의 환경산림국 1국 120여명에서 2국 300여명으로 대폭 늘려 통합청사의 기능과 위상을 높이겠다”고 했다. 제2행정부지사직을 신설해 동부권에 상근하도록 하겠다고도 약속했다. 하지만 통합청사에 규제 담당부서인 환경국만 자리잡고, 국가산단 활성화와 관광 지원 등의 업무를 담당하는 경제국이나 관광문화 연관 부서가 들어오지 않고 있어 껍데기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동부권 공무원들은 “말만 거창한 통합청사에 막대한 예산만 쏟아붓는 꼴”이라고 꼬집고 있다. 신민호 전남도의원은 “경남도청 서부청사의 경우 3국 3직속기관 4사업소가 있고, 정무부지사를 배치한 것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도 관계자는 “아직 어떤 부서가 통합청사로 갈지 결정되지 않았다”고 했다.
  • 전남 동부통합청사, 도청 2청사 기능 없는 생색내기 건물 전락 우려 

    전남 동부통합청사, 도청 2청사 기능 없는 생색내기 건물 전락 우려 

    김영록 전남도지사의 동부권 공약 1호이자 전남 균형 발전 중추 역할로 기대로 모으고 있는 ‘동부권 통합청사’가 허울좋은 생색내기 건물로 전락한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도는 지난 2019년 6월 전남도청 2청사 기능을 한다며 입지후보지 공모를 통해 장소를 결정했다. 여수·순천·광양시 3개시 간 과열경쟁 끝에 순천 신대지구로 낙점했지만 3년이 지나도록 구체적 활용방안을 세우지 않고 있어 보여주기 행정이라는 볼멘소리들이 나오고 있다. 동부권역은 여수·순천·광양시와 고흥·보성·구례·곡성군 등 7개 시·군으로 전남 인구 180만명의 절반인 90여만명이 거주하고, 여수국가산단과 광양제철소 등이 위치한 경제 발전의 중심지다. 상황이 이런데도 전남도청이 지리적으로 먼 서부권에 치우쳐 있다보니 동부권 주민들은 민원업무 해결에 큰 불편을 겪으면서 동부권 홀대론을 제기해왔다. 이같은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 도는 순천에 있는 동부지역본부의 기능을 확대한다는 방침아래 동부권 통합청사를 짓고 있다. 지난해 10월 착공한 통합청사는 사업비 387억원이 투입돼 3만 240㎡의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연면적 1만 3000㎡로 건립된다. 내년 5월 개청 예정이다. 현재 3층 골조공사중으로 공정률은 37%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동부권은 7개 시·군 도민 47%가 거주하는 명실상부한 산업, 경제, 문화 측면에서 무한한 발전 가능성이 있는 대한민국의 미래 성장 지역이다”며 “환경업무와 산림 업무를 담당하는 환경산림국 1국 120여명 근무인원도 2국 300여명으로 대폭 늘려 통합청사의 기능과 위상을 높이겠다”고 발표했다. 제2행정부지사직을 신설해 동부권에 상근하도록 하겠다고도 약속했다.하지만 통합청사가 감시와 규제 담당부서인 환경국만 자리잡고, 국가산단 활성화와 관광 지원 등 실질적 업무를 뒷받침할 경제국이나 관광문화 연관 부서가 들어오지 않고 있어 빈 껍데기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도청에서 오기 싫어하는 사람들이 어쩔수 없이 내려오는 한직 근무지라는 비아냥도 나온지 오래다. 동부권 공무원들은 “전남지역 발전을 위해서는 일자리와 관광 산업 등 경제를 살리는 담당 부서가 새 건물에 배치되도록 하는게 중요하다”며 “말만 거창한 통합 청사는 막대한 예산만 쏟아붓는 꼴이다”고 꼬집고 있다. 신민호 전남도의원은 “전남 경제와 관광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동부권 위상을 감안한다면 현재의 조직구조로는 역부족이므로 2개국 이상과 부지사를 격상 배치해야 한다”며 “진주시에 위치한 경남도청 ‘서부청사’의 경우 3국 3직속기관 4사업소가 있고, 정무부지사를 배치한 사례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관련 도 관계자는 “지사님이 추가로 보낼 수 있는 국이 있으면 배정을 한다고 말씀했지만 아직 어떤 부서가 통합청사에 내려올지 결정되지 않았다”며 “관련 부서에서 검토해서 내년에 확정할 것이다”고 말했다.
  • 2년간 최고 210억… ‘인구감소 위기’ 4개 지자체에 첫 지방소멸대응기금 지원

    인구감소로 소멸위기에 직면한 지방자치단체를 지원하기 위해 조성된 지방소멸대응기금이 본격적으로 기금 지원을 시작한다. 비슷비슷한 액수를 생색내기로 나눠준다는 비판을 받던 기존 방식을 벗어나 우수한 계획서를 제출한 지자체에게 최대 10배 가까이 더 많은 지원을 하도록 한 게 특징이다. 행정안전부와 한국지방재정공제회는 기초지자체(인구감소지역 89곳, 관심지역 18곳)와 광역지자체(서울·세종 제외 15개 시·도)를 대상으로 2022·2023년도 지방소멸대응기금 배분금액을 결정했다고 16일 밝혔다. 전국 지자체에서 지방소멸대응기금 확보를 위해 제출한 투자계획서 1691건을 평가해 5개 등급으로 나눴으며, 이를 바탕으로 인구감소지역은 최소 112억원(올해 48억, 내년 64억원), 최대 210억원(올해 90억원, 내년 120억원), 관심지역은 최소 28억원(올해 12억원, 내년 16억원), 최대 53억원(올해 23억원, 내년 30억원)을 차등 지원한다. 지방재정공제회가 위탁한 평가단에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은 기초지자체는 충남 금산군, 전남 신안군, 경북 의성군, 경남 함양군 등 인구감소 지역 4곳과 관심 지역인 광주 동구 등 5곳이다. 이밖에 인구감소 현황을 고려해 광역지자체에도 2년간 전남 882억원, 경북 847억원, 강원 602억원, 전북 560억원 등을 지원한다. 감사원이 지난해 발표한 ‘인구구조 변화 대응 실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5곳은 모두 25년 뒤 인구가 지금보다 최대 20% 가량 감소한다. 특히 신안군, 의성군, 함양군은 25년 뒤 인구소멸위험지수 0.05에 불과했다. 65세 이상 고령층 인구 100명당 20~39세 여성인구가 5명도 되지 않아 인구재생산이 불가능한 지역으로, 말 그대로 멸종 상태라고 할 수 있다. 금산군은 산림자원을 활용한 ‘힐링·치유형 워케이션·농촌유학 거점 조성’ 사업을 추진한다. 백암산 등에 시설을 갖추고 도시민이 즐길 수 있는 힐링 숲 체험, 농촌체험마을 등 프로그램을 도입한다. 신안군은 폐교를 활용해 유입인구 정착지원을 위한 섬살이 교육전문센터인 ‘로빈슨 크루소 대학’을 연다. 의성군은 메타버스(3차원 가상공간)와 로컬푸드를 접목한 ‘청춘공작소’ 사업을, 함양군은 돌봄교육·문화·일자리 지원을 통합해서 누릴 수 있는 ‘함양누이(누구나 이용하는)센터’를 건립해 생활인구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인구감소지역은 연평균 인구증감률, 인구밀도, 청년순이동률(19~34세의 인구 대비 순이동자 비율), 유소년 비율 등을 바탕으로 행안부가 지난해 10월 발표했다. 다만 구체적인 지자체별 현황은 낙인효과 등에 대한 우려로 공개하지 않았다. 인구감소지역은 전남·경북 16곳, 강원 12곳, 전북 10곳, 충남 9곳 등이다. 광역시 자치구에서도 부산 동구·서구·영도구, 대구 남구·서구가 포함됐다. 지방소멸대응기금은 향후 10년간 매년 정부출연금 1조원(올해는 7500억원)을 재원으로 기초지자체에 75%, 광역지자체에 25%을 각각 배분한다. 올해는 제도 도입 첫해로 2년분 배분금액을 결정했다. 지방재정공제회와 지자체는 배분금액에 맞춰 투자계획을 조정한 뒤 이달 말 투자계획을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 첫 직장 정규직 확률, 10%P 줄었다

    첫 직장 정규직 확률, 10%P 줄었다

    2008년 63.1%… 작년엔 52.9%졸업 뒤 3개월 내 취업 47%뿐 대학 오래 다니고 취업 늦어지고… “코로나, 청년 생애에 걸쳐 부정적”취업이 어려워 기약 없이 졸업을 미루던 한모(30)씨는 지난해 졸업장을 받았다. 대학에 입학한 지 10년 만에 좁은 취업시장 문을 통과했다. 한씨는 “사기업은 대부분 신입사원 공채를 없앴고, 수시 채용도 드문 탓에 취업이 막막했다”면서 “그나마 두 자릿수로 뽑는 인턴도 노려 봤지만, 채용 전환율도 낮고 생색내기식인 체험형이 많다. 결국 지방 소재 공기업으로 눈을 돌렸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30대 중반에 입사한 동기는 바로 결혼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청년들이 일자리를 구하고 가정을 꾸리는 데 겪는 어려움이 날로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면서 구직 중인 청년층에 미친 충격이 컸는데, 이러한 여파가 장기간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15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펴낸 ‘청년층 삶의 환경 변화 진단과 사회보장제도 개편 방향 모색을 위한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대학 졸업이 늦어지고 졸업 뒤 취업하기까지 더 오래 걸리는 데다 첫 직장에 정규직으로 취업할 가능성도 확연히 줄었다. 취업난에 처한 청년들은 무직자가 아닌 대학생 신분으로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대학 졸업을 유예한다.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청년층 부가조사에 따르면 2007년 5월에는 대학을 졸업하기까지 3년 10개월이 걸렸다. 그러나 13년 뒤인 2020년 5월에는 4년 3개월이 걸렸다. 사실상 한 학기를 더 다니게 된 셈이다. 같은 기간 남학생의 대학 졸업까지 걸리는 기간은 1개월이 증가한 5년 1개월인 데 비해 여학생은 3년 1개월에서 3년 9개월로 8개월 늘어났다. 재학 기간이 길어졌지만 졸업 후 바로 취업하는 청년은 절반도 되지 않는다. 학교를 졸업하거나 중퇴하고 3개월 이내에 처음 취업하는 비율은 2004년 56.3%였으나 2021년에는 47.4%로 떨어졌다. 첫 취업까지 12개월 이상 걸린 비율은 같은 기간 24.1%에서 26.7%로 상승했다. 어렵사리 찾은 첫 일자리가 계속 일할 수 있는 정규직일 확률은 52.9%(2021년 기준)에 불과하다. 전 세계에 금융위기가 닥쳤던 2008년(63.1%)과 비교해도 10.2% 포인트 하락했다. 오랜 시간 경험을 쌓다가 안정적인 일자리를 포기하고 계약직을 택하는 청년들이 늘어난 셈이다. 첫 직장이 계약 기간 1년 이하인 계약직 비율은 같은 기간 11.2%에서 29.3%로 3배 가까이 뛰었다. 졸업과 취업에서 발생하는 부정적인 영향으로 청년들이 결혼을 하는 나이대도 높아지고 있다. 통계청 인구동향조사를 보면 남성의 초혼 연령은 1990년 27.8세에서 2020년 33.2세로 5.4세 많아졌다. 초혼 연령이 24.8세이던 여성은 30.8세로 6.0세 높아졌다. 반면 30~34세의 1인가구 비중은 36.2%(2015년)에서 46.4%(2020년)로 급증했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의 2020년 조사에 따르면 청년층이 결혼을 망설이는 이유로 대부분 ‘결혼 비용’(51.4%)이나 ‘불안정한 직장’(9.5%) 같은 경제적 이유를 꼽았다. 김문길 보사연 연구위원은 “코로나19가 일으킨 경제적 충격은 청년들의 생애에 걸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면서 “현행 청년 정책이 인구 구조나 노동시장 변화 등 영향에 적절히 대응하고 있는지를 중장기적 관점에서 검토해야 한다”고 짚었다.
  • SKT 5G 중간요금제에 ‘50GB’는 왜 없을까…KT·U+도 ‘고심’

    SKT 5G 중간요금제에 ‘50GB’는 왜 없을까…KT·U+도 ‘고심’

    국내 이동통신3사 가운데 SK텔레콤이 ‘5G 중간요금제’ 포문을 열었지만, 제공 데이터가 충분하지 않다는 불만이 여전히 나오고 있다. 아직 중간요금제를 발표하지 않은 KT·LG유플러스의 고민도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이 다음 달 5일부터 적용할 새 요금제를 살펴보면 ▲월 5만 9000원에 데이터 24GB(소진 시 최대 1Mbps) ▲월 4만 9000원에 데이터 8GB(소진 시 최대 400kpbs) 등 2가지가 변화의 핵심이다. 기존 요금제를 살펴보면 월평균 11~24GB를 사용하는 이용자는 6만 9000원 요금제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6만 9000원 요금제(5GX 레귤러)는 110GB를 제공한다. 그렇지 않으면 겨우 10GB 데이터만 제공하는 5만 5000원 요금제(슬림)을 선택해야 했다. 하지만 중간에 24GB를 제공하는 6만 9000원 요금제를 신설함으로써 ‘중간 수요’를 충족시켰다는 것이 SK텔레콤의 설명이다. 월평균 8GB 이하 데이터를 사용하는 이용자는 4만 9000원 요금제(베이직)가 더 나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기존 최소 요금제(5만 5000원)보다 6000원을 절감할 수 있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이용자들은 보다 촘촘한 요금제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작 25GB부터 109GB 사이 구간에 요금제가 없기 때문이다. 이번 새 요금제를 승인한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4GB가 ‘평균’이었다는 설명을 내놨다. 홍진배 과기정통부 네트워크정책실장은 “(정부가 사업자의) 요금제 신설 배경을 특정할 순 없다. 사업자가 자율적으로 정하는 영역”이라면서도 “상위 1% 헤비유저를 제외한 하위 99% 유저의 월평균 데이터 사용량이 24GB이기 때문에 이와 관련됐을 것으로 추측된다”고 밝혔다.그러나 이러한 설명이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나온다. SK텔레콤 5G 통신을 이용하는 직장인 이모(31)씨는 “50GB를 중심으로 가격대와 데이터를 더욱 촘촘하게 만드는 것이 상식적”이라면서 “만들라고 하니 생색내기로 만들었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기존 요금제에서 굳이 바꿔야 할 유인이 적다”라고 지적했다. 일각에선 정부가 SK텔레콤의 새 요금제를 최소한 한 차례 반려했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다만 홍 실장은 “데이터 선택권을 훨씬 넓혔기 때문에 이용자 이익을 증진한다고 판단했다. 공정경재 측면에서도 이동통신사업자 경쟁 촉진 효과가 있다”면서 “앞으로 상위 구간도 더욱 세분화해 소비자 선택권이 늘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반응이 이렇다 보니 SK텔레콤에 이어 중간요금제를 준비하는 KT와 LG유플러스도 고심이 깊어질 전망이다. 양사는 다음 달 중 중간요금제를 준비해 SK텔레콤과 마찬가지로 정부에 신청할 계획이다. 5G 요금제가 다양화된 만큼 SK텔레콤보다도 이용자에게 유리한 요금제가 제시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통신3사의 새 요금제가 나온 이후에도 경쟁 상황에 따라 층층이 추가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 계단식 선착장, 장정 셋이 휠체어 옮겨… 장애인 화장실은 쓰레기장 [장애인 이동권, 갈등 넘어 연대로]

    계단식 선착장, 장정 셋이 휠체어 옮겨… 장애인 화장실은 쓰레기장 [장애인 이동권, 갈등 넘어 연대로]

    누구에게나 여행은 치열한 일상에서 벗어나 몸과 마음의 안정을 되찾는 수단이다. 그러나 집 밖을 나서 이동하기조차 어려운 장애인에게 여행은 꿈같은 일이 된다. 서울신문이 지난달 25일 비영리 공공조사 네트워크 ‘공공의창’, 숙의토론 전문기관 ‘코리아스픽스’, 장애인 협동조합 ‘무의’와 함께 진행한 숙의토론회에서 참가자들은 ‘장애인 이동권 제한으로 침해받는 권리’로 여행(5위)을 꼽기도 했다. 장애인에게 여행은 불가능한 일일까.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어우러져 여행할 수는 없나. 모든 사람을 위한 ‘유니버설 디자인’을 내세운 게스트하우스 제주 ‘삼달다방’에 머무는 이들의 하루를 동행하며, 그 가능성을 들여다봤다. 제주 성산읍 삼달리, 낮은 돌담길을 따라 들어가면 나무들 사이로 알록달록한 건물들이 눈에 들어온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지낼 수 있는 공간, 삼달다방이다. 지난 5월 어느 날, 20명 남짓 묵을 수 있는 작은 숙소에 휠체어를 탄 장애인 여러 명이 각자의 제주 여행을 떠날 채비를 하고 있었다. 뇌병변 장애인 이규식(53)씨도 그중 한 명이었다. 규식씨의 목적지는 마라도다. 언젠가 TV에서 본 ‘마라도 짜장면’은 그의 뇌리에 깊은 인상을 남겼다. 오랜 기간 마음에 품고도 선뜻 가지 못했던 건 휠체어로 대중교통과 비행기를 여러 차례 갈아타며 제주도에 가는 것만도 쉽지 않은 여정이어서다.“내일 마라도에 갈 생각”이라는 그의 말에 옆방에 묵는 노경수(48)씨가 되물었다. “마라도는 장애인 편의시설이 없는데 어떡하지?” 출발은 순조로웠다. 삼달다방엔 손님용 리프트 승합차가 있다. 언제 도착할지 모르는 장애인 콜택시를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 차에는 전동과 반자동 휠체어 두 대를 실었다. 규식씨는 전동 휠체어를 주로 사용하지만 폭이 넓고 무거워 마라도행 여객선을 타기 전 반자동 휠체어로 갈아타기로 했다. 배 앞에서 계획이 어긋나기 시작했다. ‘장애인 표’를 받아 든 직원은 난감해했다. 배와 선착장을 잇는 다리 폭이 좁은 탓이다. 활동지원사 김형진(33)씨와 여행에 동행한 삼달다방 투숙객 김재우(37)씨가 앞뒤로 휠체어를 밀고 당겨 겨우 배에 올랐다. 3m 갑판을 오르는 데 5분이 걸렸다. 뒤따라 탄 승객들의 시선은 규식씨와 휠체어에 꽂혔다. 교통약자석이 배 앞머리 쪽에 있지만 휠체어석은 따로 없다. 배 안에 어정쩡하게 자리한 규식씨에게 또 다른 삼달다방 투숙객 배경내(50)씨가 물었다. “바람 쐬러 나가 볼까?” 휠체어를 다시 들어 문턱을 넘자 제주 바다가 펼쳐졌다. 여행의 자유가 비로소 느껴졌다. 25분 후 규식씨는 다시 난관을 맞닥뜨렸다. 마라도 선착장이 계단이라 또다시 주변 사람들의 도움이 필요했다. 동행한 세 사람이 휠체어를 들어 땅에 내려놓은 뒤에는 돌길이 이어진 데다 군데군데 깨져 반자동 휠체어도 수동으로 밀 수밖에 없다. 울퉁불퉁한 길 때문에 휠체어가 심하게 덜컹거렸고, 걸어서 10분이면 갈 거리를 30분 만에 다다랐다.장애인 편의시설이라는 곳도 ‘편의’를 주지 않기는 마찬가지였다. 지도 애플리케이션의 ‘휠체어 사용’ 표시를 보고 찾아간 짜장면 가게 앞에는 턱이 있어 규식씨는 테라스 한켠에서 식사를 해야 했다. 서귀포해양경찰서 마라출장소 옆에 위치한 장애인 화장실엔 각종 쓰레기와 박스가 방치돼 있었다. 급기야 규식씨는 “너무 힘들다. 다신 못 오겠다”며 고개를 내저었다. 장애인 이동권 보장을 위해 끊임없이 싸워 온 단단한 규식씨지만 여행의 끝에 기운이 빠져 버렸다. 이런 경험은 처음이 아니다. 제주시 노형동 대형 영화관에 갔을 때도 장애인 화장실 입구가 휠체어 절반 정도 너비여서 들어갈 수 없었다. 이상엽(56) 삼달다방 대표는 “결국 화장실 칸막이 밖에서 사람들의 눈치를 보면서 소변통을 썼다”면서 “생색내기식으로 만든 장애인 편의시설은 이용할 수 없다. 모두가 여행을 말하지만 이동의 자유가 없다면 여행은 비장애인의 특권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삼달다방에는 이 대표의 이러한 문제의식이 녹아 있다. 이 대표는 건설회사에 다니던 시절 장애인이 사는 집을 수리한 적이 있는데, 이미 지어진 건물 구조를 크게 바꿀 수 없다는 한계를 느꼈다. 삼달다방은 설계할 때부터 문턱을 없애고, 높이는 휠체어 사용자의 시선에 맞췄다. 화장실의 크기, 경사로 각도, 주방 싱크대, 창문, 손잡이, 콘센트 높이까지 휠체어 이용자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게 했다. 삼달다방을 짓는다는 소식을 들은 규식씨는 청약통장을 해지해 500만원을 보탰고, 직접 곳곳을 살피며 아이디어도 냈다. 이곳에는 장애인의 이동을 막는 편견이나 차별적 시선도 없다. 제주에 사는 발달장애 아동과 가족들도 이곳을 종종 찾는 이유다. 박정경(46)씨가 지난해 처음 여기에 왔을 때 자폐성 장애가 있는 초등학교 4학년 아들이 책을 떨어뜨리고 문을 열고 닫자 제지하려고 했다. 그때 이 대표는 “아이들이 스스로 탐색해야 하니까 그냥 놔두시라”고 했다. 정경씨는 “발달장애 아동은 감각이 예민해 적응할 시간이 필요한데, 이해받는 공간에 있다는 기분이 들었다”고 했다.숙박비가 저렴하다는 게 또 하나의 특징이다. 경제적 여력이 넉넉하지 않아 여행을 포기하는 이들이 생기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서다. 뜻에 동참하는 이들이 전국에서 커피 원두나 쌀 등을 부쳐 주고 있다. 구비된 커피포트나 세탁기 등에는 기증한 이들의 이름도 적혀 있다. 경수씨는 “지난해 8월부터 활동지원사들과 제주에 오겠다며 같이 저축을 시작했는데, 삼달다방이 없었으면 엄두를 내지 못했을 것”이라고 했다. 규식씨는 “보통 여행을 가려면 활동지원사의 여비도 장애인이 부담해야 해 경제적 이유에서 여행을 포기하는 이들이 많다”고 전했다. 이곳에서 규율은 비장애인 투숙객에게는 ‘휠체어가 지나가는 통로에 신발을 벗어 두지 말라’ 정도다. 삼달다방에 묵는 이들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사는 방법을 자연스럽게 배운다. 경내씨는 “규식씨와 함께 여행을 하다 보면 계단 때문에 속상했다가 규식씨가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며 행복했다가 하는 순간들이 반복됐다”고 했다. 재우씨는 배에서 내리던 기억을 떠올리며 “휠체어를 들어야 할 때마다 무게보다는 재촉하는 다른 관광객들의 목소리나 시선이 더 힘들고 화가 났다”고 말했다. 큰 변화를 만드는 건 그저 5~10㎝ 차이다. 싱크대는 5㎝ 높게 만들고 서랍을 없애니 전자동 휠체어 사용자도 혼자 싱크대를 쓸 수 있다. 다른 건물보다 콘센트나 문 손잡이를 15㎝ 정도 낮게 단 것도 그 때문이다. 비가 와도 문을 여닫기에 불편하지 않도록 건물 앞 처마를 조금 더 길게 내렸다. 문턱이 있는 컨테이너 입구에 작게 자른 나무를 덧대니 휠체어도 다닐 수 있다. 건물 유지보수를 위해 삼달다방을 찾은 최수현(44)씨는 이런 작은 차이가 어떤 변화를 주는지 꼼꼼하게 설명했다. 삼달다방을 둘러본 교사 김영주(42)씨는 “학교 공간도 조금만 바꾸면 장애인 학생들에게 더 편안한 공간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규식씨는 제주 여행을 무사히 마무리하고 일상으로 돌아갔다. “내가 마라도에 오게 될 줄 몰랐다. 바다 수영도, 노을을 보며 한 캠핑도 행복했다. 함께한 사람들에게 고맙고 미안하기도 하다. 장애인이 마라도를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을 때 다시 찾아가고 싶다.”
  • 휠체어가 마라도에 가기까지…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제주 여행

    휠체어가 마라도에 가기까지…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제주 여행

    누구에게나 여행은 치열한 일상에서 벗어나 몸과 마음의 안정을 되찾는 수단이다. 그러나 장애인이 집 밖을 나서 이동하기조차 어려운 환경에서 여행은 꿈같은 일이 된다. 서울신문이 지난달 25일 비영리 공공조사 네트워크 ‘공공의창’, 숙의토론 전문기관 ‘코리아스픽스’, 장애인 협동조합 ‘무의’와 함께 진행한 숙의토론회에서 참가자들은 ‘장애인 이동권 제한으로 침해받는 권리’ 5위로 여행을 꼽기도 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여행은 불가능할까. 모든 사람을 위한 ‘유니버설 디자인’을 내세운 게스트하우스 제주 ‘삼달다방’에 머무는 이들의 하루를 동행하며, 그 가능성을 들여다봤다. 제주 성산읍 삼달리, 낮은 돌담길을 따라 들어가면 나무들 사이로 알록달록한 건물들이 눈에 들어온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지낼 수 있는 공간, 삼달다방이다. 지난 5월 어느날 20명 남짓 묵을 수 있는 작은 숙소에서 휠체어를 탄 장애인 여러 명이 각자의 제주 여행을 떠날 채비를 하고 있었다. 뇌병변 장애인 이규식씨(53)씨도 그중 한 명이었다. 규식씨의 목적지는 마라도다. 언젠가 TV에서 본 ‘마라도 짜장면’은 그의 뇌리에 깊은 인상을 남겼다. 오랜 기간 마음에 품고도 선뜻 가지 못했던 건 휠체어로 대중교통과 비행기를 여러 차례 갈아타며 제주도에 가는 것만도 쉽지 않은 여정이어서다. “내일 마라도에 갈 생각”이라는 그의 말에 옆방에 묵는 노경수(48)씨가 되물었다. “마라도는 장애인 편의시설이 없는데 어떻게 가게?” 출발은 순조로웠다. 언제 도착할지 모르는 장애인 콜택시 대신 삼달다방에 있는 손님용 리프트 승합차에 휠체어 두 대를 실었다. 한 대는 전동, 한 대는 반자동이다. 규식씨는 전동 휠체어를 주로 사용하지만 폭이 넓고 무거워 마라도행 여객선을 타기 전 반자동 휠체어로 갈아타기로 했다. 배 앞에서 계획이 어긋나기 시작했다. ‘장애인 표’를 받아 든 직원은 난감해했다. 배와 선착장을 잇는 다리 폭이 좁은 탓이다. 활동지원사 김형진(33)씨와 여행에 동행한 삼달다방 투숙객 김재우(37)씨가 앞뒤로 휠체어를 밀고 당겨 겨우 배에 올랐다. 3m를 건너는 데 5분이 걸렸다.뒤따라 탄 승객들의 시선은 규식씨와 휠체어에 꽂혔다. 교통약자석이 배 앞머리 쪽에 있지만 휠체어석은 따로 없다. 배 안에 어정쩡하게 자리한 규식씨에게 또 다른 삼달다방 투숙객 배경내(50)씨가 물었다. “바람 쐬러 나가 볼까?” 휠체어를 다시 들어 문턱을 넘자 제주 바다가 펼쳐졌다. 여행의 자유가 비로소 느껴졌다.그러나 출발 25분 만에 규식씨의 휠체어는 난관을 맞닥뜨렸다. 마라도 선착장이 계단이라 또다시 주변 사람들의 도움이 필요했다. 동행한 세 사람이 휠체어를 들어 땅에 닿은 뒤에는 돌길이 이어진 데다 군데군데 깨져 반자동 휠체어도 수동으로 밀 수밖에 없다. 울퉁불퉁한 길 때문에 휠체어가 심하게 덜컹거렸고, 걸어서 10분이면 갈 거리를 30분 만에 다다랐다. 장애인 편의시설이라는 곳도 ‘편의’를 주지 않기는 마찬가지였다. 지도 애플리케이션의 ‘휠체어 사용’ 표시를 보고 찾아간 짜장면 가게 앞에는 턱이 있어 규식씨는 테라스 한켠에서 식사를 해야 했다. 서귀포해양경찰서 마라출장소 옆에 위치한 장애인 화장실엔 각종 쓰레기와 박스가 방치돼 있었다. 급기야 규식씨는 “너무 힘들다. 다신 못 오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장애인 이동권 보장을 위해 끊임없이 싸워 온 단단한 규식씨지만 여행의 끝에 기운이 빠져 버렸다.이런 경험은 처음이 아니다. 제주시 노형동 대형 영화관에 갔을 때도 장애인 화장실 입구가 휠체어 절반 정도 넓이여서 들어갈 수 없었다. 이상엽(56) 삼달다방 대표는 “결국 화장실 칸막이 밖에서 사람들의 눈치를 보면서 소변통을 써야 했다”면서 “생색내기식으로 만든 장애인 편의시설은 이용할 수 없다. 모두가 여행을 말하지만 이동의 자유가 없다면 여행은 비장애인의 특권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삼달다방에는 이 대표의 이러한 문제의식이 녹아 있다. 이 대표는 건설회사에 다니던 시절 장애인이 사는 집을 수리하는 사업을 맡은 적이 있는데, 이미 지어진 건물 구조를 크게 바꾸기는 어렵겠다는 한계를 느꼈다. 삼달다방은 설계할 때부터 문턱을 없애고 높이는 휠체어 사용자의 시선에 맞췄다. 화장실의 크기, 경사로 각도, 주방 싱크대, 창문, 손잡이, 콘센트 높이까지 휠체어 이용자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소식을 들은 규식씨는 청약통장을 해지해 500만원을 보냈고, 직접 삼달다방 곳곳을 살피며 아이디어도 냈다. 이곳에는 장애인의 이동을 막는 편견이나 차별적 시선도 없다. 제주에 사는 발달장애 아동과 가족들도 이곳을 종종 찾는 이유다. 박정경(46)씨가 지난해 처음 삼달다방에 왔을 때 자폐성 장애가 있는 초등학교 4학년 아들이 책을 떨어뜨리고 문을 열고 닫자 제지하려고 했다. 그때 이 대표는 “아이들이 스스로 탐색해야 하는데 그냥 놔두시라”고 했다. 박씨는 “발달장애 아동은 감각이 예민해 적응할 시간이 필요한데, 이해받는 공간에 있다는 기분이 들었다”고 했다. 숙박비도 저렴하다. 경제적 여력이 넉넉하지 않아 여행을 포기하는 이들이 생기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서다. 뜻에 동참하는 이들이 전국에서 커피 원두나 쌀 등을 부쳐 와 원두를 한 번도 산 적이 없다. 구비된 커피포트나 세탁기 등에는 기증한 이들의 이름이 적혀 있다. 경수씨는 “지난해 8월부터 활동지원사들과 제주에 오겠다며 같이 저축을 시작했는데, 삼달다방이 없었으면 엄두를 내지 못했을 것”이라고 했다. 규식씨는 “보통 여행을 가려면 활동지원사의 여비도 장애인이 부담해야 해 경제적 이유에서 여행을 포기하는 이들이 많다”고 전했다.특별한 규율이 없는 것도 삼달다방의 특징이다. 비장애인 투숙객에게는 ‘휠체어가 지나가는 통로에 신발을 벗어 두지 말라’ 정도만 안내한다. 그런데도 삼달다방에 묵는 이들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사는 방법을 자연스럽게 배운다. 경내씨는 “규식씨와 함께 여행을 하다 보면 계단 때문에 속상했다가 규식씨가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며 행복했다가 하는 순간들이 반복됐다”고 했다. 재우씨는 “휠체어를 들어야 할 때마다 무게보다 재촉하는 다른 관광객들의 목소리나 시선이 더 힘들고 화가 났다”고 말했다.그저 5~10㎝ 차이만으로도 큰 변화를 만든다. 싱크대는 5㎝ 높게 만들고 서랍을 없애니 전자동 휠체어 사용자도 혼자 싱크대를 쓸 수 있다. 다른 건물보다 콘센트나 문 손잡이를 15㎝ 정도 낮게 단 것도 그 때문이다. 비가 와도 문을 여닫기에 불편하지 않도록 건물 앞 처마를 조금 더 길게 내렸다. 문턱이 있는 컨테이너 입구에 작게 자른 나무를 덧대니 휠체어도 다닐 수 있다. 건물 유지보수를 위해 삼달다방을 찾은 최수현(44)씨는 이런 작은 차이가 어떤 변화를 주는지 꼼꼼하게 설명했다. 삼달다방을 둘러본 교사 김영주(42)씨는 “학교 공간도 조금만 바꾸면 장애인 학생들에게 더 편안한 공간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규식씨는 제주 여행을 무사히 마무리하고 일상으로 돌아갔다. “내가 마라도에 오게 될 줄 몰랐다. 바다 수영도, 노을을 보며 한 캠핑도 행복했다. 함께한 사람들에게 고맙고 미안하기도 하다. 장애인이 마라도를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을 때 다시 찾아가고 싶다.”
  • [단독] ‘내부통제 기준’ 있으나마나… 은행 빅5, 단 한 곳도 반영 안 했다

    [단독] ‘내부통제 기준’ 있으나마나… 은행 빅5, 단 한 곳도 반영 안 했다

    은행연합 반 년 전 마련 규정 표류개선·책임자 징계 요구 담았지만내규 반영 점검 등 약속도 안 지켜금산규제 완화 요구도 힘 잃을 듯은행권이 스스로 내부통제 결함을 점검하고 기준을 강화하겠다며 내놓은 방안이 6개월째 표류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내부통제 강화를 믿고 맡겨 달라며 은행권이 내놓은 자체 규정이 생색내기에 그치고 있는 것이다. 최근 우리은행 직원의 거액 횡령 사건까지 발생한 가운데 은행의 내부통제 부실 논란이 또 도마에 오르면서 금융산업 규제 완화 등 은행권의 요구는 힘을 잃을 것으로 보인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 중 개정된 ‘은행권 표준 내부통제 기준’을 회사 내부 규정에 반영한 은행은 단 한 곳도 없다. 은행연합회는 지난해 11월 최고경영자(CEO)와 준법감시인이 주로 하던 내부통제 관리와 제재를 이사회가 맡게 되는 내용의 ‘은행권 표준 내부통제 기준’을 마련했다. 내부통제와 관련해 이사회 역할의 구체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따라 은행 내부통제 문제가 발생하면 이사회가 경영진에게 내부통제 개선 계획 제출을 요구하고, 책임 있는 임직원에 대한 징계 조치를 요구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내부통제 활동 주체도 기존 ‘은행’에서 ‘대표이사·준법감시인·보고책임자’ 등으로 구체화했다. 해외금리연계파생결합펀드(DLF), 라임·옵티머스펀드 등 사모펀드 사태 후 은행권은 은행장들로 구성된 은행연합회 이사회 협의를 거쳐 내부통제 기준을 만들었지만 6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실제 이 기준을 적용하는 은행은 없는 것이다. 대규모 횡령 사건이 발생한 우리은행도 이 기준을 시행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아직 내규가 변경되지 않은 만큼 개선 계획 제출 요구 등 이사회의 공식 움직임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며 “개정된 표준 내부통제 기준은 연내 반영을 목표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은행연합회는 당시 내부통제 발전 방안을 발표하면서 금융 당국에 제재 중심이 아닌 개선 방향 제시 등 원칙 중심의 감독을 요청한 바 있다. 또 이 기준이 은행에 안착될 수 있도록 내규 반영 여부 점검, 모범 사례 공유 등 지속적인 지원과 관리를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은행연합회는 은행들이 이 기준을 내규에 반영했는지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사후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이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실장은 “지금은 내부통제 위반 사항이 발생해도 금융사 내부에서 쉽게 묻히는 구조”라며 “금융 당국이 내부통제 평가 보고서를 작성해 이를 공개하고 위법 사항에 대해서는 과징금 부과 등 제재 수준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 [단독] ‘내부통제 기준’ 있으나마나…은행 빅5, 단 한 곳도 반영 안 했다

    [단독] ‘내부통제 기준’ 있으나마나…은행 빅5, 단 한 곳도 반영 안 했다

    ‘615억 횡령’ 이후 부실 논란 고조은행연합 반 년 전 마련 규정 표류개선·책임자 징계 요구 담았지만내규 반영 점검 등 약속도 안 지켜금산규제 완화 요구도 힘 잃을 듯 은행권이 스스로 내부통제 결함을 점검하고 기준을 강화하겠다며 내놓은 방안이 6개월째 표류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내부통제 강화를 믿고 맡겨 달라며 은행권이 내놓은 자체 규정이 생색내기에 그치고 있는 것이다. 최근 우리은행 직원의 거액 횡령 사건까지 발생한 가운데 은행의 내부통제 부실 논란이 또 도마에 오르면서 금융산업 규제 완화 등 은행권의 요구는 힘을 잃을 것으로 보인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 중 개정된 ‘은행권 표준 내부통제 기준’을 회사 내부 규정에 반영한 은행은 단 한 곳도 없다. 은행연합회는 지난해 11월 최고경영자(CEO)와 준법감시인이 주로 하던 내부통제 관리와 제재를 이사회가 맡게 되는 내용의 ‘은행권 표준 내부통제 기준’을 마련했다. 내부통제와 관련해 이사회 역할의 구체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따라 은행 내부통제 문제가 발생하면 이사회가 경영진에게 내부통제 개선 계획 제출을 요구하고, 책임 있는 임직원에 대한 징계 조치를 요구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내부통제 활동 주체도 기존 ‘은행’에서 ‘대표이사·준법감시인·보고책임자’ 등으로 구체화했다. 해외금리연계파생결합펀드(DLF), 라임·옵티머스펀드 등 사모펀드 사태 후 은행권은 은행장들로 구성된 은행연합회 이사회 협의를 거쳐 내부통제 기준을 만들었지만 6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실제 이 기준을 적용하는 은행은 없는 것이다. 대규모 횡령 사건이 발생한 우리은행도 이 기준을 시행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아직 내규가 변경되지 않은 만큼 개선 계획 제출 요구 등 이사회의 공식 움직임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며 “개정된 표준 내부통제 기준은 연내 반영을 목표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은행연합회는 당시 내부통제 발전 방안을 발표하면서 금융 당국에 제재 중심이 아닌 개선 방향 제시 등 원칙 중심의 감독을 요청한 바 있다. 또 이 기준이 은행에 안착될 수 있도록 내규 반영 여부 점검, 모범 사례 공유 등 지속적인 지원과 관리를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은행연합회는 은행들이 이 기준을 내규에 반영했는지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사후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이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실장은 “지금은 내부통제 위반 사항이 발생해도 금융사 내부에서 쉽게 묻히는 구조”라며 “금융 당국이 내부통제 평가 보고서를 작성해 이를 공개하고 위법 사항에 대해서는 과징금 부과 등 제재 수준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 기초의원 2인 선거구로 쪼개기… “거대양당의 폭거” 반발 거세

    전국 시·도의회가 28일 6·1 지방선거 기초의원 선거구 획정을 마무리했지만 3~4인 선거구 상당수를 2인 선거구로 ‘쪼개기’해 소수 정당의 의회 진입을 원천 봉쇄했다. 기초의원 2명을 한 선거구에서 뽑는 2인 선거구는 거대 양당인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싹쓸이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이번 지방선거에서 전국 11곳이 ‘기초의원 중대선거구제’(3∼5인 선거구) 시범 지역으로 지정되며 시도마다 중대선거구를 늘리는 획정안을 마련했지만, 시·도의회 심의 과정에서 오히려 2인 선거구로 쪼개진 경우가 더 많았다. 경기도의회는 이날 시·군의원 2인 선거구를 당초 84곳에서 87곳으로 늘리는 내용의 선거구획정안을 의결했다. 당초 도 선거구획정위원회는 84곳을 유지하는 내용으로 획정안을 제출했는데 도의회 심의 과정에서 3곳이 증가했다. 반면 3인 선거구는 74곳에서 69곳으로 5곳 감소했다. 부산시의회는 시 선거구획정위원회가 10곳으로 제안한 4인 선거구를 1곳으로 대폭 축소하고 9곳은 2인 선거구로 쪼갰다. 전체적으로 27곳으로 제안된 3인 선거구는 25곳으로 줄였고, 18곳으로 제안된 2인 선거구는 39곳으로 늘렸다. 대구시의회는 4인 선거구를 7곳 늘리는 시 선거구획정위원회 안을 심의하면서 중대선거구제 시범 지역 1곳을 제외한 6곳은 모두 2인 선거구로 나눴다. 경남도의회는 당초 제출된 도 선거구획정위원회 안보다 3인 선거구의 경우 2곳을 줄이고 2인 선거구는 3곳으로 늘렸으며, 인천시의회도 4인 선거구 4곳을 2곳으로 절반 축소했다. 전국적으로 종합해 보면 2인 선거구는 542곳(52.6%), 3~5명을 뽑는 3인 이상 선거구는 488곳(47.4%)이었다. 이는 애초 시·도의회에 제출된 획정위 안보다 크게 후퇴한 것이다. 획정위 안은 3인 이상 선거구가 510곳, 2인 선거구가 498곳이었다. 이 같은 ‘2인 선거구로 쪼개기’에 소수 정당과 시민사회단체는 거대 양당의 폭거가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반복됐다고 반발하고 있다. 경기지역 진보 성향 4개 정당(노동당·녹색당·정의당·진보당)은 이날 경기도의회의 선거구획정안 의결에 대해 “일부 선거구만 생색내기로 중대선거구제가 시행될 뿐 여전히 많은 선거구에서 원칙과 기준 없이 3·4인 선거구를 2인 선거구로 쪼개 버렸다”며 “나눠먹기식 양당 기득권 정치를 강화하는 꼴”이라고 비난했다. 앞서 민주노총과 노동·녹색·정의·진보당 충남도당도 지난 26일 “국회 정개특위가 발표한 공직선거법 개정안은 중대선거구제를 시범 실시해 정치 개혁의 의지를 보여 준 것”이라며 “그러나 충남선거구획정위원회 회의와 도의회 의결을 거치면서 일부 시·군 의원의 경우 정수 증가에 무색하게 3인과 4인 선거구를 모두 쪼개 2인 선거구로 도배했다”고 비난했다. 전국종합
  • 민주노총, 종묘공원에서 4000명 규모 집회 강행…통제 피해 게릴라 전략

    민주노총, 종묘공원에서 4000명 규모 집회 강행…통제 피해 게릴라 전략

    경찰 해산 명령에도 집회 계속경찰과 물리적 충돌은 없어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약 4000명 규모의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민주노총은 13일 오후 3시 서울 종로구 종묘공원에서 ‘차별없는 노동권, 질좋은 일자리 쟁취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이들은 결의대회에서 차기 정부의 노동정책을 비판하며,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대화를 촉구했다. 경찰이 인수위가 있는 통의동을 비롯해 내자·적선동 일대, 세종대로, 서울광장, 청계광장 등에 경력을 집중 배치해 도심 진입을 원천적으로 차단하자 민주노총은 과거와 비슷하게 게릴라성 전략을 펼쳤다. 가맹·산하노조들은 여의도와 광화문 등 서울 도심 곳곳에서 개별적으로 집회를 벌이다가 이날 오후 1시 20분쯤 지도부로부터 공지 내용을 전달받고 종묘공원으로 집결했다.조합원들의 동선을 따라 한때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에서 열차가 무정차 통과했고, 2호선 을지로입구역과 시청역 역사 일부 출입구가 폐쇄됐다. 도심에 집중돼 있던 경력과 경찰버스가 조합원들을 따라 종묘공원 앞으로 이동하면서 일대 교통이 한때 통제되기도 했다. 주최 측은 공식적으로 미신고 불법집회임을 고려한 듯 조합원들에게 앞뒤 간격을 어느 정도 벌려 앉도록 하고 잔디밭에 출입하지 말 것과 흡연하지 말 것 등을 강조했다. 민주노총은 결의문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민주노총에 대해 갖고 있는 부정적 인식은 잘 알고 있으나, 가장 듣기 싫은 목소리에 귀를 열어야 국민 통합도 가능하다”면서 “한국사회의 극단적 불평등 문제를 해결하고 시시각각 다가오는 경제위기, 기후위기, 산업전환 대전환 시대를 어떻게 헤쳐나갈지 답하는 게 이 시대의 가장 절박하고 시급한 과제”라고 주장했다.경찰은 집회 도중 여러 차례 해산명령을 내렸지만 양측의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 대회 종료 후 별도 행진은 예정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 8일 민주노총 등이 신고한 집회를 금지했다. 민주노총은 이에 불복해 법원에 집회불허 집행정지를 신청했다. 서울행정법원은 이날 오후 1시부터 2시까지 경복궁 고궁박물관 남쪽 1개 차로에서 주최자 포함 299명 이내 참석하는 범위에서 집회를 허용했다. 그러나 집회는 예정대로 수천명이 모이는 형태로 진행됐다. 민주노총은 “서울시의 집회금지 통보 이후 서울행정법원에 집행금지 가처분을 신청했고, 일부 인용됐지만 헌법에 보장된 집회·시위의 자유가 정치방역에 의해 금지되는 상황에 대한 법원의 판단에 의미를 두면서도 생색내기에 그쳤다”며 계획대로 결의대회를 진행한다고 전했다. 경찰은 이날 집회에 1만명가량이 참가할 것으로 보고 만일의 충돌에 대비해 총 134중대 4000여명을 동원했다.
  • 민주노총 오늘 60곳 총력 집회… 경찰, 인수위 앞 차벽 대응

    민주노총 오늘 60곳 총력 집회… 경찰, 인수위 앞 차벽 대응

    법원이 13일 예정된 민주노총의 서울 도심 집회를 조건부로 허용했다.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인원, 시간, 장소 등을 제한했지만 서울시 결정대로 집회를 열지 못하면 회복하기 어려운 손해를 입게 된다는 게 법원 판단이다. 경찰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사무실 인근에 차벽을 설치하는 등 대응 방안 마련에 나섰다. 서울행정법원 행정5부(부장 김순열)는 12일 민주노총이 서울시장을 상대로 낸 집행정지 신청을 일부 인용했다. 재판부는 민주노총이 13일 오후 1~2시 경복궁 고궁박물관 남측 인도 및 1개 차로에서 299명까지 참석하는 범위에서 집회를 열 수 있도록 했다. 고궁박물관 남측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집무실이 마련된 인수위 사무실과 120여m 정도 떨어져 있다. 경찰은 인수위 사무실이 있는 종로구 통의동 인근에 유동 차벽을 설치할 방침이다. 민주노총은 인수위 인근 외에도 광화문, 여의도 일대 등 60여건의 ‘쪼개기 집회’를 예고한 터라 경찰은 집결이 예상되는 장소에 경력과 차량을 집중 배치하고 불시에 특정 장소에 대규모가 모이는 ‘게릴라성’ 집회 가능성에도 대비를 하는 모습이다. 경찰은 3000명 이상을 투입하고 불법 시위 주도자에 대해선 예외 없이 엄정 대응한다는 방침을 공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집회가 허용된 곳은 차벽 등으로 집결을 원천 차단할 수 없다”면서 “참석자가 몰릴 가능성이 있지만 제한 인원(299명)이 지켜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코로나19 방역 수준이 크게 완화했는데도 경찰이 방역을 근거로 집회·시위를 물리적으로 차단하는 차벽을 설치하는 것은 집회·시위의 자유를 지나치게 제한하는 것이란 비판도 나온다. 민주노총은 입장문을 내고 “결의대회는 오후 3시로 예정돼 있는데 (법원) 인용은 1시부터 2시까지 한 시간 허용이다. 이런 인용이 무슨 의미가 있는가”라며 법원 결정을 ‘생색내기’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당초 계획대로 13일 오후 3시 결의대회를 진행하며 새 정부를 향해 노동자들의 요구를 전달할 계획이라고 했다.
  • 법원, 민주노총 13일 집회 허용...경찰, ‘게릴라성’에 집중 대비

    법원, 민주노총 13일 집회 허용...경찰, ‘게릴라성’에 집중 대비

    민주노총 “1시간 무슨 의미있나..생색내기” 법원이 13일 예정된 민주노총의 서울 도심 집회를 조건부로 허용했다.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인원, 시간, 장소 등을 제한했지만 서울시 결정대로 집회를 열지 못하면 회복하기 어려운 손해를 입게 된다는 게 법원 판단이다. 경찰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사무실 인근에 차벽을 설치하는 등 대응 방안 마련에 나섰다.서울행정법원 행정5부(부장 김순열)는 12일 민주노총이 서울시장을 상대로 낸 집행정지 신청을 일부 인용했다. 재판부는 민주노총이 13일 오후 1~2시 경복궁 고궁박물관 남측 인도 및 1개 차로에서 299명까지 참석하는 범위에서 집회를 열 수 있도록 했다. 고궁박물관 남측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집무실이 마련된 인수위 사무실과 120여m 정도 떨어져 있다. 경찰은 인수위 사무실이 있는 종로구 통의동 인근에 유동 차벽을 설치할 방침이다. 민주노총은 인수위 인근 외에도 광화문, 여의도 일대 등 60여건의 ‘쪼개기 집회’를 예고한 터라 경찰은 집결이 예상되는 장소에 경력과 차량을 집중 배치하고 불시에 특정 장소에 대규모가 모이는 ‘게릴라성’ 집회 가능성에도 대비를 하는 모습이다. 경찰은 3000명 이상을 투입하고 불법 시위 주도자에 대해선 예외 없이 엄정 대응한다는 방침을 공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집회가 허용된 곳은 차벽 등으로 집결을 원천 차단할 수 없다”면서 “참석자가 몰릴 가능성이 있지만 제한 인원(299명)이 지켜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코로나19 방역 수준이 크게 완화했는데도 경찰이 방역을 근거로 집회·시위를 물리적으로 차단하는 차벽을 설치하는 것은 집회·시위의 자유를 지나치게 제한하는 것이란 비판도 나온다. 경찰청 인권위원회도 지난해 11월 김창룡 경찰청장에게 차벽 사용은 원칙적으로 금지해야 한다고 의견 표명한 바 있다. 민주노총은 입장문을 내고 “결의대회는 오후 3시로 예정돼 있는데 (법원) 인용은 1시부터 2시까지 한 시간 허용이다. 이런 인용이 무슨 의미가 있는가”라며 법원 결정을 ‘생색내기’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당초 계획대로 13일 오후 3시 결의대회를 진행하며 새 정부를 향해 노동자들 요구를 전달할 계획이라고 했다.
  • “취약지 들른 뒤 우세지 훑는다” 李, 저인망 유세로 부동층 잡기

    “취약지 들른 뒤 우세지 훑는다” 李, 저인망 유세로 부동층 잡기

    부산서 출발해 사흘째 강북으로최대 승부처 서울에서 반전 꾀해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공식선거 운동 첫날인 15일 첫 일정을 부산에서 시작해 대구, 대전, 서울까지 경부선 상행선을 따라 유세를 펼친 데 이어 16일 서울 강남 일대를 집중 공략하고, 17일 서울 강북을 파고들었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지난 사흘간 전국을 두루 섭렵하는 유세를 펼친 데 반해 이 후보는 사실상 서울을 집중적으로 파고든 셈이다. 최대 승부처인 서울에서 분위기 반전을 이끌어 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서울과 대전, 대구, 부산 등은 이 후보 입장에서 현재 열세이긴 하지만, 노력하기에 따라서는 부동층을 최대한 끌어들일 수 있다고 민주당이 판단하는 지역으로 보인다.우상호 선대위 총괄선대본부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후보의 첫 주 일정은 약세 지역을 먼저 공략한다는 원칙에서 출발했다. 부산, 대구, 대전, 서울로 올라오는 일정을 잡았고 서울도 약세로 분류되는 강남 지역을 초반 공략지역으로 선택했다”며 “오늘부터 진행되는 곳은 서울 강북, 호남 등 상대적으로 우호적이거나 강세라고 생각하는 지역으로 넘어간다”고 설명했다.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는 “부산을 먼저 치고 올라온 건 (역대 대선 캠페인 중) 처음인데, 우리는 약세 지역에 집중하는 전략”이라며 “보통 전국 유세를 2바퀴 돈다고 하는데 중간중간 TV토론이 있어 다 못 돈다. 약세, 강세 한 번씩 갔다가 마지막에 약세 한 번 더 간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후보의 정신없는 유세 동선은 선거에서 효과적이지 않다. 무슨 전략인지 알 수 없다”면서 “전국을 헤집는 건 생색내기용”이라고 했다.
  • [사설] 李·尹, 대통령 후보답게 코로나 손실보상 실현하라

    [사설] 李·尹, 대통령 후보답게 코로나 손실보상 실현하라

    정부에 항의하며 1월에 삭발한 자영업자들이 그제는 서울 광화문에 모여 코로나19로 본 피해를 보상하라는 시위를 했다. 100여명의 자영업자들은 정책 건의서를 전달하고자 영하의 추위에 청와대까지 행진했다. 플래카드에는 ‘쥐꼬리만 한 손실보상 생색내기 그만하라’거나 ‘집합금지 제한 중 임대료·관리비·고정비 전액 보상하라’, ‘생계형 다중이용업소 집합제한 전면 해제하라’고 적혀 있었다. 무엇보다 ‘우리도 세금 내는 국민이다’라는 문장이 바늘처럼 꽂힌다. 2020년 여름 이래 코로나 방역의 최전선은 560만 자영업자의 식당, 카페, 헬스클럽, 대중음식점 등이 아니었던가. 그런데 그 방역 협력의 대가가 폐업 위기와 원리금 체납, 소송과 압류라면 손실을 외면하는 비정한 정부를 탓하지 않을 수 없다. 정부의 영업시간 제한은 코로나 확산 방지에 효과가 있었다. 거리두기를 강화하면 확진자가 크게 줄었다. 그렇게 자영업자들의 영업권을 제한해 방역에서 실효를 거뒀으면 피해액을 충분히 보상해야 마땅한데도 정부는 외면했다. K방역의 성과를 세계에 자랑하면서 자영업자의 손실에 눈감은 것은 파렴치하다. 최대 500만원 선지원조차 자영업자가 떠안은 인건비나 임대료 등 고정비용을 고려하면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국가채무가 빠르게 증가한다지만, 바이러스와의 전쟁이라는 불가피하고 특수한 상황을 고려하면 반드시 손실은 신속히 보상돼야 한다. 지난해 60조원 이상의 초과세수를 거둔 정부는 경제주체 중 가장 여유가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정부의 추가경정예산안 14조원이 부족하다며 30조~50조원으로 늘리자고 주장했다. 정부는 16조원+α까지 양보했다. 그런데 여야 협상이 부진해 지급이 늦어진다니 어이가 없다. 민주당은 소상공인 320만명에 대해 우선 1인당 300만원을 지원하자는 것이고 국민의힘은 1인당 1000만원을 주장한다. 이런 이견으로 지원이 어렵다면 소상공인이 납득하겠나. 이·윤 후보는 “내가 소상공인을 살린다”고 입에 발린 소리는 그만둬야 한다. 2월 임시국회가 폐회하는 25일 이전에 방역지원금 추경안이 국회를 통과하도록 대통령 후보답게 나서라. 여야 합의가 안 된다면 민주당 단독처리라도 해야 한다. 추경안의 본회의 상정 권한을 지닌 박병석 국회의장도 여야 합의가 어렵다고 판단되면 고육지책의 결단을 해야 할 것이다.
  • [오늘의 눈] 대출도 예금도 선택은 고객 책임?… 우리은행, 적반하장식 ‘배짱장사’/황인주 경제부 기자

    [오늘의 눈] 대출도 예금도 선택은 고객 책임?… 우리은행, 적반하장식 ‘배짱장사’/황인주 경제부 기자

    우리은행은 지난해 12월 9일 민영화됐지만 관치의 구태는 전혀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고객 눈높이가 아니라 관(官)의 고압적인 자세로 고객을 금융 지식에 몽매한 봉으로 취급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대표적인 예금 상품인 1년 만기 예금금리를 1년 가까이 0%대로 고수하다 지난해 11월에야 겨우 상단을 1%대 생색내기용으로 올린 반면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5년)와 신용대출 금리는 한국은행의 세 차례 기준금리 인상폭(0.75% 포인트)보다 훨씬 크게 올렸고,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도 이자 기준이 되는 코픽스 상승률보다 월등히 많이 올렸다.<서울신문 2월 4일자 22면> 고객들이 의문을 갖고 지적을 하는 건 당연한데, 우리은행은 적반하장이다. “대출금리는 다른 은행보다 낮아서 올렸고, 올랐어도 다른 은행보다 대출금리가 낮다”며 알고 따지라고 했다. 지난해 8월 이후 우리은행 대출금리가 다른 은행보다 턱없이 낮지도 않았고, 올해 들어서는 주담대 고정금리는 지난달 18일 기준 시중 5대 은행 중 가장 높다. 주담대 변동금리나 신용대출 금리도 다른 은행 못지않게 높다. 우리은행은 심지어 지난해 12월 다른 4대 은행이 주담대 고정금리를 내릴 때에도 나 홀로 금리를 높이기까지 했다. 예대마진(예금금리와 대출금리의 차)을 높이기 위한 장삿속이 뻔히 보이는데도 우리은행은 다른 은행보다 금리가 높지 않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우리은행 측의 얼토당토않은 말에 금융권의 ‘투본책’(투자는 본인 책임)이라는 말이 떠올랐다. 자신의 선택으로 한 투자라면 손해가 나도 감수해야 한다는 얘기다. 여수신 상품 공급을 쥐고 있는 우리은행이 저금리 대출상품과 고금리 예적금 상품을 선택하지 못하는 건 고객 책임이라는 듯 ‘배짱 장사’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금융은 최근 S&P 주관 ‘기업 지속가능성 평가’에서 전년 대비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향상이 금융 부문 1위를 획득했다고 자랑했지만 공허할 따름이다. 가산금리를 높여 고객을 기만하고 대출 총량 규제와 기준금리 인상이란 핑계로 이자이익을 올리는 행태에서 사회적 책임은 찾아보기 어렵다. 민영화된 우리은행은 다른 그 무엇보다 고객을 봉으로 생각하는 관치의 구태에서 벗어나야 한다. 구태에서 벗어나지 못한 시중은행의 횡포에 실수요자가 1금융권에서 2·3금융권으로 ‘밀려났다’는 표현도 나온다. 은행의 말마따나 소비자가 금융상품을 보는 안목이 없고 능력이 부족해 다른 금융권으로 밀려났다고 할 수 있나. 어려운 시기 금융소비자의 버팀목이 돼야 할 시중은행의 역할이 달콤한 이자이익에 취해 퇴보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