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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명희 서울시의원 “시범사업 평가도 없이 예산 증액... 재검토 해야”

    이명희 서울시의원 “시범사업 평가도 없이 예산 증액... 재검토 해야”

    서울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 부위원장인 이명희 의원(자유한국당, 비례대표)은 서울시에서 신규 사업을 시행할 때 금년도 시범사업으로 실시한 사업에 대해 성과평가, 환류도 없이 내년도에 무조건 확대 시행하는 것은 주먹구구식 사업이 될 수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이명희 의원은 서울시 평생교육국 대상 행정사무감사에서 2017년도 신규 사업인 「도농상생 공공급식 지원사업」이 50억원 규모의 예산으로 상반기 1개 자치구, 하반기 5개 자치구의 어린이집을 대상으로 실시되고 있는데 사업 계획 수정에도 불구하고 추진시기가 늦춰지고 예산을 전용하고도 불용액이 10억이나 남게 되는 경위를 따져 물었다. 또한 행정사무감사에 시범사업의 평가와 개선방안은 보고되지 않았고, 향후 계획도 제출되지 않아 이 사업에 대한 성과가 드러난 게 없음에도 내년도 예산안은 170억원으로 240% 증액 편성하고 이 사업을 확대 시행함은 타당성이 결여돼 있음을 지적했다. 마찬가지로 이명희 의원은 10일 서울혁신기획관 행정사무감사에서 신규 사업인 청년프로젝트 투자사업이 50억원의 예산으로 14개 팀을 선정하여 사업비를 차등 지원하고 있는데 역시 최초 사업 계획 변경, 예산 전용, 집행률이 저조하여 원래 사업 목표대로 공공문제 해결을 통한 사회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청년프로젝트 투자사업은 2년 연속 총 130억 사업으로 계획되어 2018년에도 80억원의 예산을 투자할 것으로 예정되어 있으나, 2017년 9월 기준 집행 실적은 34%에 불과해 사업 기간이 9~10개월 단축되므로 막대한 예산 투입에 비해 사업 부실이 예상되는데 이는 충분한 사전 검토없이 사업계획이 수립되었다는 증거라고 못박았다. 이명희 의원은 “신규 사업은 시범기간을 거쳐 충분한 성과가 증명되었을 때 본격적인 시행을 검토할 수 있는데 성과 평가도 없이 시장 역점사업이라고 마구잡이 확대 시행은 퍼주기, 생색내기 행정이다”라고 잘라 말하고, 사업 예산 자체에 대한 재검토가 요망된다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바이올린 슈퍼스타 이츠하크 펄먼 12일 내한공연

    바이올린 슈퍼스타 이츠하크 펄먼 12일 내한공연

    반세기 넘게 최고의 바이올리니스트로 군림하고 있는 이츠하크 펄먼(72)이 오는 12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한국 관객과 재회한다. 그의 내한은 역대 다섯 번째이자 70세 기념 월드투어 이후 2년 만이다. 19년 만에 한국을 방문한 2010년 이후 2~3년 마다 한 번씩 리사이틀을 열며 매진사례를 이어가고 있지만 요 몇 년 사이 연주회보다는 강연 횟수가 늘어나고 있어 앞으로 그의 연주를 접하는 기회는 계속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따뜻한 음색과 무결점 테크닉, 그리고 따뜻한 인간미로 이름 높은 펄만은 큰 설명이 필요가 없는 바이올린 연주자다. 장애를 장애물이 아닌 디딤돌로 삼아 최고의 반열에 오른 것으로 더욱 유명하다.그는 목발을 짚거나 전동 휠체어를 타고 무대에 올라 앉아서 연주한다. 이스라엘 텔아비브의 가난한 이발사 집안에서 태어난 그는 네 살 때 소아마비를 앓고는 왼쪽 다리가 마비되는 불행을 겪었다. 하지만 이러한 장애가 천부적인 재능을 발휘하는 데 장애물이 되지는 못했다. 열 세살 때인 1958년 미국으로 건너가 비틀스보다 6년 앞서 에드 설리반 쇼에 출연하기도 했고, 열 여덟 살이던 1963년 뉴욕 카네기홀에서 공식 데뷔한 이래 52년간 최고의 자리에서 내려오는 법이 없었다. 그의 음반은 16번이나 그래미상을 받았고, 연주와 지휘를 병행해온 그는 평생 공로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번 연주회에도 펄만의 표현에 따르면, 세 가지 코스 요리로 프로그램이 준비됐다. 우선 슈베르트의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론도, 슈트라우스의 바이올린 소나타, 드뷔시의 바이올린 소나타를 연주할 예정이다. 그리고 펄만 리사이틀의 가장 큰 특징인 공연 당일 무대에서 즉흥적으로 고른 곡들을 연주한다. 이후 앙코르로 요리가 마무리된다. 펄만의 앙코르는 그저 생색내기가 아니다. 지난 내한 때는 무려 5곡을 연주했다. 1991년부터 호흡을 맞춰온 오랜 파트너인 피아니스트 로한 드 실바가 이번에도 함께한다. 6만~18만원. 1577-5266.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사설] 탁상행정의 전형이란 비난받는 난임 정책

    정부가 새달부터 난임 시술에도 건강보험을 적용하기로 했으나 뒷말이 무성하다. 난임 부부들이 반색하기는커녕 되레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뒤늦게 건보 적용을 해 주겠다면서 물정을 모르는 제한 규정을 둔 탓에 ‘그림의 떡’인 이들이 많기 때문이다. 정부는 건보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난임 시술 환자의 나이를 만 44세까지로 제한하기로 했다. 시술 횟수도 제한했다. 체외수정 7회와 인공수정 3회 등 모두 10회까지만 적용 대상이다. 난임 부부들은 “현실을 제대로 안다면 이런 제한을 둘 수가 없다”고 원성을 쏟아낸다. 결혼 연령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건만 만 44세를 넘긴 난임 시술 환자에게는 건보 혜택을 주지 않겠다는 게 말이 되느냐는 지적이다. 정책의 취지를 살리겠다면 나이 제한 문제는 심각하게 재고해 봐야 한다는 불만들이다. 정부는 기존에 저소득 계층을 대상으로 난임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다. 그 과정에서 지원받은 횟수까지 건보 적용 제한 횟수에 포함하겠다니 난임 환자들의 반발이 더 심한 것이다. 현실 모르는 정책의 내용도 딱하지만 지탄을 받는 이유는 또 있다. 정책 결정 과정에서 현장의 이야기를 충분히 들어 보지 않고 졸속 처리된 부분이다. 공청회라도 제대로 열어 난임 환자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였다면 나올 수 없는 엉터리 정책이라고 성토한다. 이러자 복지부 쪽에서는 “난임 시술 지원을 만 40세 이하 여성으로 제한하는 해외 사례도 있다”고 해명하는 모양이다. 그 나라가 어딘지 몰라도 저출산 사정이 우리만큼 심각한지 궁금하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출산율은 1.17명으로 역대 최저치였다. 난임 시술의 건보 적용은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 사항이다. 주무 부처인 복지부로서는 어떻게든 속도를 내고 싶었을 정책이다. 하지만 저출산 대책만큼은 생색내기에 열을 올려서는 안 될 일이다. 오죽 답답했으면 첫째 아이를 낳을 때까지만이라도 횟수 제한을 풀어 달라는 주장이 뒤늦게 제기되고 있겠나. 한방 치료에도 건보 지원을 확대해 달라는 요구가 많다. 다양한 치료 효과를 위해서는 한방 난임 진료의 공공의료화도 적극적으로 논의할 문제다. 절박한 현장의 목소리는 인터넷 카페 몇 군데만 들어가도 쏟아진다. 정책 입안 과정에서 충분히 들었어야 한다. 우리나라는 초저출산국 대열에 이미 깊숙이 들었다. 시늉만 하는 정책으로 허비할 시간이 정말 없다.
  • [살충제 달걀 파문] 달걀 값 ‘찔끔’ 내린 대형마트… 7∼12%↓

    [살충제 달걀 파문] 달걀 값 ‘찔끔’ 내린 대형마트… 7∼12%↓

    ‘살충제 달걀’ 파동으로 달걀 수요가 급감하자 대형 마트들이 일제히 달걀 값을 내렸다. 그러나 달걀 산지가격이 25%나 떨어진 데 비해 소비자가격 인하폭은 7~12%에 그쳐 생색내기라는 비판이 나온다. 이마트는 달걀 판매가격의 기준이 되는 ‘알찬란 30구(대란)’ 가격을 6980원에서 6480원으로 7.2% 내린다고 23일 밝혔다. 홈플러스도 이날부터 30개들이 한 판에 7990원이던 계란 판매가를 6980원으로 12.6% 인하했다. 롯데마트도 6980원에 판매하던 달걀 30개들이 한 판 가격을 이날부터 6380원으로 8.6% 내렸다. 그러나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달걀 값은 지난해 11월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지 않고 있다. 당시 AI 사태로 달걀 공급량이 떨어지면서 달걀 가격이 급등해 지난해 말에는 달걀 한 판 가격이 1만원에 육박하기도 했다. 가격 폭등 이전 달걀 30개들이 한 판 가격은 대체로 5000원대 후반~6000원대 초반대에 형성돼 있었다. 대한양계협회에 따르면 지난 11일 169원이었던 대란 1개의 산지가격은 22일 127원으로 25%나 떨어졌다. 이에 비하면 소매가 하락폭은 절반 수준에 그치는 셈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산지가격 변동폭을 곧바로 소매가격에 적용하는 데 무리가 있기 때문에 시장 추이를 살펴보고 점진적으로 추가 인하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대형마트 3사 계란값 인하해도…여전히 AI 전보다 10%↑

    대형마트 3사 계란값 인하해도…여전히 AI 전보다 10%↑

    조류독감 사태 당시 ‘도매가 인상’을 이유로 발 빠르게 계란값을 인상했던 대형마트 3사가 막상 ‘도매가 하락’에는 몸을 사리는 모습에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23일 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 대형마트 3사는 일제히 계란 판매 값을 인하를 발표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폭락한 도매가에 비교해 터무니없이 적은 ‘100원’을 내리거나 “인하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가 경쟁업체의 인하 소식에 따라 내리는 등의 안일한 태도로 소비자들의 질타를 받았다.최근 ‘살충제 계란’ 파동으로 계란 수요가 급감하면서 산지 도매가는 25% 폭락했다. 이에 이마트는 산지가 하락 추세를 반영해 전체 계란 판매 가격 기준이 되는 알찬란 30구(대란 기준) 소비자가를 23일부터 기존 6980원에서 6880원으로 100원 내리겠다고 밝혔다. 비율로 따지자면 1.43% 하락한 것이다. ‘100원 인하’에 비판이 쏟아지자 이마트는 23일 오전 급하게 인하폭을 500원으로 확대하겠다고 재발표했다. 더 가관은 홈플러스와 롯데마트였다. 두 개 대형마트는 전날인 22일 오후까지도 ‘인하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었다. 23일 오전 홈플러스는 이마트의 계란값 인하 보도가 나오자 “실은 어제 늦게 가격 인하가 결정됐다”며 뒤늦게 계란 한 판(30구) 가격을 1010원 내리겠다고 밝혔다. 다만 홈플러스 계란 한 판의 원래 가격은 7990원으로, 이마트보다 두 배가량 가격을 내렸음에도 여전히 판매가가 이마트보다 훨씬 높다. 롯데마트 역시 전날 저녁까지 인하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마트와 홈플러스가 잇따라 가격 인하 계획을 발표하자 부랴부랴 동참했다. 롯데마트는 처음 계란 한 판 가격을 200원 내리겠다고 했지만, 이마트와 홈플러스에 비해 너무 작은 인하폭이 걸렸는지 2~3시간 뒤 600원으로 수정 발표했다. 600원 내린 롯데마트 계란값은 6380원으로 이마트(6480원)보다 딱 100원 저렴하다. ‘생색내기’라는 지적이 나오는 까닭이다. 대형마트 3사가 계란값을 6000원대 중후반까지 내렸지만, 그럼에도 계란 가격은 여전히 AI 발생 전인 지난해 11월 초보다 비싼 상태다. 계란값 인상의 주 요인이었던 산지 도매가는 이미 AI 발생 이전보다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대한양계협회에 따르면 AI 발생 전인 지난해 11월 10일 계란 산지 도매가는 개당 171원이었고, 당시 이마트의 알찬란 30구 소매가는 5980원이었다. 이번 ‘살충제 계란’ 파동 영향으로 계란 도매가는 지난 22일 기준 127원까지 폭락했다. 반면 이마트 판매가는 6480원으로 AI 전보다 8.4% 비싸다. 홈플러스와 롯데마트 역시 산지 도매가는 크게 떨어졌지만 마트 판매가는 AI 이전보다 10% 안팎 비싼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소비자들은 “AI 발생으로 산지 도매가가 급등하자 발 빠르게 소비자가를 올렸던 대형마트들이 도매가가 떨어질 때는 미적대며 생색내기용으로 ‘찔끔’ 내리는 약삭빠른 행태를 보인다”고 비판했다. 김서연 기자 wk@seoul.co.kr
  • “최저임금보다 못한 급여” 나는 9급 공무원입니다

    “최저임금보다 못한 급여” 나는 9급 공무원입니다

    최저임금, 월급기준 157만원 시간외수당도 민간이 더 많아 노조 “직급별 차등인상 시급”지난 15일 최저임금위원회가 2018년 최저임금을 올해보다 16.4%나 높은 시간당 7530원으로 결정하자 서울시공무원노조(서공노)는 18일 “최저임금 대폭 인상을 환영하지만 공무원 보수를 살펴보면 한탄이 가시지 않는다”고 밝혔다. 최저임금은 월급 기준으로 157만 3770원인데 현재 9급 1호봉은 내년 최저임금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9급 공무원 1호봉은 기본급 139만 5800원에 올해부터 10만 5000원에서 12만 5000원으로 인상된 직급보조비를 더하면 152만 800원으로 시급으로 따지면 7276원이다. 공무원 직급보조비는 직무에 따른 수당 성격으로 대통령(월 320만원)부터 9급까지 모두 받으며 직급이 높을수록 액수도 많다. 신용수 서공노 위원장은 “각종 수당이 이미 보수에 흡수돼 있고, 시간외수당은 공무원보다 민간이 시간당 단가비율이 훨씬 높게 책정돼 있으며, 복리후생비라고 해 봐야 단체보험료를 제외하면 생색내기에 불과한 실정”이라면서 “공무원 중에서도 일반직 공무원의 보수가 가장 낮다”고 설명했다. 9급 1호봉에 해당하는 공무원의 초봉을 비교하면 일반직 공무원이 139만 5800원이며, 순경과 소방사는 148만 6900원이다. 서공노는 특히 1970년대에 9급은 고졸, 7급은 전문대졸, 5급은 대졸을 기준으로 짜인 공무원 보수표는 합리적이지 않다며 ‘하후상박 원칙에 따른 직급별 차등 인상’을 주장했다. 공무원의 평균적인 직급 간 임금격차는 10~12%인데 유독 6급과 초임관리직인 5급의 차이는 20%가 넘는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8급과 9급의 월급 차이는 1호봉 기준 14만 7400원이지만, 5급과 6급은 41만 100원에 이른다는 것이다. 공무원노조 관계자는 “공무원은 최저임금제를 적용받지 않지만 인사혁신처의 민관 보수수준 실태조사에서 2016년 9급 1호봉의 기본급은 최저임금 대비 106.8%라고 돼 있는 만큼 내년 공무원 보수 심의에서 최저임금 인상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사혁신처 측은 “공무원보수 민관심의위원회에 공무원 노조에서 추천하는 사람도 3명 참여한다”며 “인상된 최저임금을 어떻게 반영할지 연구 중”이라고 밝혔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성장보는 눈 바꿔야 국가경제 산다] 미스터 갑질, 미스 빽이 통하는데… 우린 은행 빚 갚다 끝나야 합니까

    [성장보는 눈 바꿔야 국가경제 산다] 미스터 갑질, 미스 빽이 통하는데… 우린 은행 빚 갚다 끝나야 합니까

    한국은 세계 11대 경제대국이다. ‘한강의 기적’으로 칭송받는 놀라운 경제성장을 일궜다. 하지만 국민은 ‘헬(Hell) 조선’이라며 좌절감에 빠져 있다. 외형적 성장에만 치중하고 구성원의 행복 증진에는 소홀했다는 지적이다. ‘헤븐 코리아’(Heaven Korea)가 되는 데 필요한 건 무엇일까. 서울신문은 리서치 기업 엠브레인과 함께 모바일로 전국 성인남녀 1000명에게 물어봤다. 이들의 바람이 하나둘 이뤄지고 쌓일 때 비로소 행복한 대한민국이 될 수 있다.“재벌이 산업발전에 이바지한 것은 사실이라고 생각해요. 그러나 자본을 독점하고 지배구조를 공고히 하기 위해 권력과 결탁하는 등 비리를 저질렀습니다. 공(功)보다 과실(過失)이 많은 거죠. 우리 사회가 한 걸음 나아가기 위해선 재벌 중심의 경제구조를 해체해야 합니다.”(부산 58세 남성 ‘보리수’) 설문조사 결과 재벌과 대기업 개혁을 바라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 응답자 90.9%가 빈부 격차와 사회 양극화가 심각하다고 답했고, 그중 50.2%가 ‘대기업에 편중된 사회구조’를 양극화의 이유로 손꼽았다. 복수응답(최대 3개)으로 물었을 때는 73.7%까지 높아졌다. 대기업의 ‘갑질’에 대한 성토도 봇물 터지듯 쏟아졌다. 닉네임 ‘지옥을 보았다’(서울·22)는 “중소·벤처기업은 대기업과 하청관계를 유지하며 생존할 수밖에 없다”며 “이를 악용한 대기업이 청년들의 괜찮은 아이디어를 빼앗아 특허까지 취득했다”고 억울해했다. ‘옥포예비맘’(대구·30·여)은 “대기업이 하청업체에 비용 절감을 강요하면서 (회사) 임금과 복지가 해마다 줄어들고 있다. 너무 교묘해 법으로도 막을 수 없다. 아이를 어떻게 낳고 키울지 걱정”이라고 하소연했다. ‘그라쿠스’(경기·48)는 “대기업의 납품단가 후려치기에 거의 원가로 물건을 넘겨야 한다”며 “꼭 근절돼야 할 관행”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재벌과 대기업이 사회적 책무를 제대로 다하지 못해 반감을 키웠다는 지적도 나왔다. ‘노땅’(세종·31)은 “우리나라의 실제 빈부 격차는 체감보다는 낮을 것”이라며 “그러나 노블레스 오블리주(사회적 신분에 따른 도덕적 의무) 부재로 상대적 박탈감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외관상 얼핏 보이는 한국의 양극화 정도는 그리 심하지 않다. 지난해 지니계수는 0.304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0.316(2015년)에 비해 약간 낮다. 소득 불평등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표인 지니계수는 0에 가까울수록 평등, 1에 근접할수록 불평등을 뜻한다. 그러나 이는 가계동향 조사 때 집계된 가처분소득을 기반으로 산출한 것이라 통계 착시라는 지적이다. 고소득층의 금융소득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에 통계청은 오는 12월 국세청 소득자료를 반영한 신(新)지니계수를 발표한다. 신지니계수는 0.4에 육박할 것으로 추산된다. 양극화의 원인을 ‘사회 전반에 만연한 부패’에서 찾는 답변(23.2%)도 많았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여파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아빠백곰’(세종·33)은 “정직하고 열심히 사는 사람이 잘살 수 있는 상식적인 사회가 됐으면 한다. 부정을 저지른 사람이 법을 교묘히 이용해 빠져나가서는 안 된다”고 했다. ‘행복하자’(제주·27·여)는 “회사 내에서도 부패와 낡은 관습이 정말 많아 놀랐다. 부당한 채용이 스스럼없이 진행되고 같은 일을 하면서도 ‘빽’이 있는 사람보다 적은 월급을 받는다”고 한숨지었다. 4명 중 3명은 ‘포용적 성장’에 ‘헤븐 코리아’의 길이 있다고 생각했다. 포용적 성장을 위해 가장 먼저 해결돼야 할 문제로는 ‘고용’(43.7%)을 지목했다. 취업난은 물론 임금 격차와 비정규직 차별 등 고질적인 병폐가 사라지기를 바란다. ‘말린당근’(인천·37)은 “같은 사무실에서 얼굴을 맞대고 일하지만 서로 다른 회사 소속, 큰 임금 격차…이게 대한민국 현실”이라고 전했다. ‘은또’(경북·28)는 “비정규직 철폐로 안정된 직장에 다닐 수 있는 사회를 만들면 대기업에 집중되는 현상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mijin’(강원·36·여)은 “지역 소재 회사는 월급이 적고 근무시간은 길고, 삶의 질이 떨어진다. 누가 지역에 살려고 하겠는가”라고 되물었다. ‘휘아민’(전남·25·여)은 “다들 공무원 시험만 준비한다. 고용에 불안을 가지고 있어 안정된 직장을 갖고 싶은 것이다. 다양한 일자리 창출과 함께 비정규직보다 정규직이 많아지기를 바란다”고 했다. “안정된 소득을 가지고 열심히 일하고 돌아와 저녁에 가족과 식사하고 이야기할 수 있는 삶이야말로 포용적 성장의 출발이며 행복한 대한민국의 길이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포용적 성장의 전제조건을 묻는 서울신문의 질문<7월 3일자 16면>에 이렇게 말했다. 많은 국민이 ‘저녁이 있는 삶’을 간절히 바라고 있었다. OECD가 조사한 우리나라 근로자의 연간 근로시간은 2113시간(2015년)으로 멕시코(2248시간), 코스타리카(2157시간)에 이어 3위다. OECD 34개국 평균 1766시간보다 무려 347시간 많다. 주말·공휴일·휴가를 제외한 연간 근무일이 230일 정도인 걸 감안하면 하루 평균 1시간 30분가량 더 일한다. ‘남편바라기’(대전·32·여)는 “오후 11시에 퇴근한다. 집은 잠만 자는 곳이다. 신혼부부인데 아기 얼굴 보는 건 고사하고 남편과도 함께할 수 없는 삶을 살고 있다”고 한탄했다. ‘민트쟁이’(25·서울·여)는 “가정이 행복해야 사회가 행복해질 수 있다. 근로시간을 줄이고 가족과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을 늘릴 수 있도록 정부가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Myheaven80’(37·전북·여)은 “근로시간이 너무 길고 탄력적인 조정도 불가능하다. (사회적) 능력이 있는데도 아이가 클 때까지는 일할 수 없는 게 현실”이라고 했다. 사회적 약자를 좀더 따뜻하게 보듬기를 희망했다. 장애인 딸을 키우는 ‘새봄’(인천·52·여)은 “장애를 가진 사람이 장애를 인식하지 않고 살 수 있는 사회가 되기를 바란다. 모든 국민이 자신의 꿈을 꾸며 사는 세상이 되기를 소망한다”고 했다. 아이들이 좀더 나은 교육을 받기를 원했다. ‘채민대디’(경북·34)는 “합격과 불합격, 성적 순으로 사람을 평가하는 제도는 이제 그만 사라졌으면 한다. 아이를 순위별로 줄 세워 창의력을 떨어뜨리는 일이 없어져야 살기 좋은 세상이 온다”고 했다. 교육 분야에서 가장 먼저 해결돼야 할 과제로는 ‘공교육 정상화’(32.9%)가 가장 많이 꼽혔다. ‘지역·계층 간 교육 격차 완화’(25.7%), ‘대학 서열화 폐지’(18.8%), ‘입시제도 개선’(18.3%) 등이 뒤를 이었다. ‘하루종일’(충남·50·여)은 “아이 키우는 데 너무 많은 돈이 들어 젊은 사람들은 겁부터 먹는다. 선진국처럼 양육과 교육에 전폭적인 지원을 하면 나도 내 자녀들에게 아이 많이 낳기를 권하겠다”고 했다. ‘바보보배’(서울·31·여)는 “평생 내 집 한 채 갖지 못하고 은행 빚 갚다 죽는 사회다. 주거 문제가 해결될 때 결혼, 육아 나아가 삶의 질이 개선될 수 있다”고 했다. ‘강물처럼’(대구·50·남)은 “출생지나 부모의 능력이 신분이 되지 않고, 내가 낸 세금이 올바르게 돌아오는 나라”를 희망했다. 소수지만 포용적 성장이 ‘포퓰리즘’으로 변질돼서는 안 된다는 경계의 목소리도 나왔다. 응답자 5.8%가 포용적 성장에 반대했다. 이들은 ‘우리 사회가 아직 포용적 성장을 추구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48.3%)고 생각하거나 ‘노력한 자에게 결실을 주는 자본주의 원칙에 어긋난다’(43.1%)고 우려했다. ‘와니’(서울·45·여)는 “복지 포퓰리즘은 필요한 게 아니다. 각각의 경제 수준에 맞게 맞춤형 복지를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해피’(경남·여·54)는 “이분법적으로 고소득자를 무조건 나쁜 사람으로 몰아가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복지는 생색내기가 아닌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가는 방향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살기 좋은 한국이 되기 위해선 ‘세대 간 이해’가 선행돼야 합니다. 청년들이 ‘헬 조선’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낼 만큼 힘든 세대라는 걸 윗세대는 인정합시다. 반대로 청년세대도 윗세대가 경제 부흥을 일군 걸 존중하고 ‘꼰대’가 아닌 대화의 상대로 대합시다. 서로 이해를 통해 갈등이 해소된다면 사회 양극화를 해결하는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세종 36세 남성 ‘지민아빠’)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출산율 1위 세종시의 비밀] ‘돌봄의 공공화’ 세종… 국공립유치원 93%로 늘자 출생아 3배↑

    [출산율 1위 세종시의 비밀] ‘돌봄의 공공화’ 세종… 국공립유치원 93%로 늘자 출생아 3배↑

    저출산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육아 문제에 대한 사회적 믿음이 선행돼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사회적으로나 제도적으로 아이를 안심하고 키울 수 있다는 신뢰가 조성되지 않으면 인식이나 행동의 전환을 이끌 수 없다는 얘기다. 이른바 ‘신뢰형성기-인식전환기-행동기’를 거친다는 것이다. 특히 육아에 대한 정책적·시스템적 기반을 확충하는 작업이 신뢰형성기의 핵심으로 꼽힌다.보건복지부 강준 저출산팀장은 21일 “돌봄의 공공성을 높여야 인식이 바뀌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육아 인프라의 공공화가 중요하다는 얘기다. 강 팀장은 “종전의 출산장려금 등을 통한 출산장려정책은 생색내기식으로 흘러 자칫 반발을 부를 수도 있다는 한계를 지닌다”며 “사회 전반의 튼튼한 시스템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세종시의 사례는 이런 점에서 참고할 만하다. 세종시는 지난 수년간 국공립유치원을 꾸준히 늘려 왔다. 지역 내 전체 유치원 대비 국공립유치원의 비율이 2013년 88.0%, 2014년 90.0%, 2015년 93.0%, 2016년 93.3%로 증가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17개 광역지자체 전체의 국공립유치원 비율이 52.7%, 52.3%, 52.4%, 52.3%로 거의 제자리걸음을 한 것과 대비된다. 국공립유치원에 다니는 원아 비율도 비슷한 추세를 보였다. 세종시는 2013년부터 2016년까지 78.1%, 85.6%, 94.8%, 94.7%로 꾸준히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국 평균은 21.6%, 22.7%, 23.6%, 24.2%로 집계됐다. 세종 지역에서 국공립어린이집에 다니는 원아 수도 2012년부터 2016년까지 472명, 484명, 674명, 835명, 1077명으로 128.2% 증가했다. 17개 광역지자체 전체로 보면 같은 기간 14만 9677명에서 17만 5929명으로 17.5% 늘어나는 데 그쳤다. 17개 광역지자체 전체의 국공립어린이집 수는 같은 기간 2204곳에서 2859곳으로 29.7% 증가했지만 세종의 증가율 180.0%에는 훨씬 못 미쳤다. 국공립어린이집·유치원의 확충이 세종시의 높은 출산율을 이끄는 주요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육아 문제 못지않게 출산에 부담을 주는 요소로는 주거 문제가 꼽힌다. 국토연구원 천현숙·이길제 연구위원은 최근 ‘저출산 시대의 청년·신혼가구 주거지원 개선방안’ 보고서에서 출산의 걸림돌을 제거하기 위한 방안으로 주거비 부담 완화, 주택 면적 다양화 및 양육 환경 조성, 육아인증주택 도입 등을 제안했다. 자녀가 없는 가구의 주택 구입자금 대출금 상환 시 원금 상환 부담을 미뤄 주고, 신혼부부 특화형 주택을 35㎡에서 50㎡까지 확대하며, 육아에 적합한 평면형 주택의 보급을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시·도 지역의 주택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전세가율)이 혼인율과 출산율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므로 안정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주거비 부담은 자녀가 없는 가구에서 출산 연기에 미치는 영향력이 더 크게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한국감정원의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세종시의 주택종합 전세가율은 2013년 48.3%, 2014년 49.1%, 2015년 48.8%, 2016년 51.9%로 최근 4년간 3.6% 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전국의 전세가율은 60.3%, 62.5%, 63.7%, 66.5%로 6.2% 포인트 상승했다. 2015년과 2016년 두 해 연속 세종시의 합계출산율이 1.893명, 1.82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는 점에서 주택시장의 안정적 관리와 주거비 부담 완화 정책이 저출산 현상을 개선시켜 나가는 데 주요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천 연구위원은 “현재의 젊은 세대는 예전보다 자산 형성이나 축적의 기회가 줄어든 데다 전월세 가격이 높아져 이전 세대보다 주거비에 훨씬 부담을 느낀다”면서 “급속한 월세로의 전환 등이 결국 출산에 대한 부담과 갈등으로 작용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생활비와 식품비, 통신비 등의 요소는 전국이 비슷하지만, 지역별 격차가 많이 나는 주거비는 저소득층 자산 형성에 가장 큰 부담을 주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고령화 현상으로 가임기 여성이 줄어들고 혼인율이 낮아지는 등 저출산의 인구구조적인 특성도 무시할 수 없지만, 그럴수록 돌봄과 주거 측면에서 저출산 현상을 극복하기 위한 정책적인 노력이 한층 강화돼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금속노조 ‘5000억 일자리 연대기금’ 노사 갈등

    금속노조 ‘5000억 일자리 연대기금’ 노사 갈등

    현대·기아차 노동조합이 회사와 함께 5000억원의 ‘일자리연대기금’을 공동으로 조성하자고 20일 공식 제안했다. 노조와 회사가 2500억원씩 출연하고 이 돈을 기금으로 만들어 협력업체 근로자 고용 안정, 노동시간 단축, 일자리 창출 등에 쓰자는 것이다. 단, 사측이 통상임금 정상화에 따른 체불임금을 지급하면 이 중 일부를 기금으로 내놓겠다는 단서를 달았다. 이에 사측은 “노조가 받을 수도 없는 돈과 기업의 돈을 가지고 생색내기용 이미지 장사를 하고 있다”며 격하게 반발했다.민주노총 전국금속노동조합 산하 현대·기아차 17개 계열사 노조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미사용 연월차 수당과 시간외수당 소급 미지급분 등을 회사 측이 지급하면 이 중 일부를 사회 환원 용도로 쓰겠다”고 밝혔다. 노조는 또 체불임금 규모가 최소 2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며 “5000억원은 초임 연봉 4000만원 수준의 정규직 1만 2000여명을 고용할 수 있는 금액”이라고 주장했다. 해마다 단체교섭 합의 때 지급되는 일시 성과급의 일부도 지속적인 기금 운영을 위해 내놓겠다고 밝혔다. 그룹 노조 조합원 9만 3000여명이 1인당 10만원씩을 내놓고, 회사 측이 동일 금액을 부담하면 매년 186억원씩 쌓일 것이란 주장이다. 현대차는 “노조가 돈 한 푼 안 내면서 마치 양보하는 모양새를 취하고 있다”면서 “이게 바로 노조의 무책임한 ‘통 큰 양보’의 실체”라고 즉각 반발했다. 기금의 재원에 대해서도 “실체가 없다”는 입장이다. 현재 진행 중인 통상임금 소송 관련 금액이란 점에서다. 현대차는 통상임금 소송에서 2심까지 승소했고 기아차는 아직 1심 판결이 나오지 않았다. 현대차 관계자는 “노사협상 때 현대차그룹의 공동교섭 참여를 유도하고, 통상임금 소송을 유리하게 이끌기 위한 포석으로 읽힌다”고 말했다. 노조는 지난해부터 그룹을 상대로 공동교섭을 요구했지만 협상이 진행된 적은 없다. 연대기금 조성은 조합원의 동의가 필요한 부분인데 노조가 이 부분을 간과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지난 3월 기아차 노조는 임시 대의원대회 때 연대기금 조성안을 공식 안건으로 올렸으나 내부 이견으로 최종안에서는 빠졌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서울신문 보도 그후] 집배원 살인적 근무·잇단 사망에 우정본부 “주 52시간 내로 단축”

    하반기까지 100명 증원… 노조 “토요 택배도 폐지를” 우정사업본부가 올 하반기에 집배원을 100명 늘려 근무시간을 주 52시간 이내로 줄이겠다고 밝혔다. 과로에 따른 집배원의 돌연사 의심 사망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나온 근무시간 단축 방안이다. 그러나 노동조합은 “실효성 없는 보여 주기식 대책”이라고 반발했다. 송관호 우정사업본부 우편사업단장은 19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최근 집배원들이 잇따라 숨지는 사고가 발생해 매우 안타깝고 송구하다”며 “주당 52시간 이내 근로 등 근무환경 개선 여건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우본 자체 통계에 따르면 집배원들의 최근 수년간 주당 평균 근로시간은 48.7시간으로 근로기준법에서 정한 52시간(법정근로 40시간·연장근로 12시간)을 넘지 않지만, 신도시 등 업무가 몰리는 곳에 근무하는 집배원 7300여명(전체의 46%)은 주 52시간을 초과해 근무하고 있다. 우본은 하반기에 집배원 100명을 늘려 신도시 개발 등으로 업무량이 늘어난 지역에 배치하겠다는 안을 내놨다. 5월까지 이미 160명을 증원한 상태다. 우본이 이번 개선책을 내놓은 것은 지난해 5명의 집배원이 갑자기 사망한 데 이어 올해도 3명의 집배원이 심혈관질환으로 숨지면서 초과근무에 시달리는 집배원들의 처우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진 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이에 대해 노조 측은 ‘생색내기용’이라고 비판했다. 최승묵 전국집배노조 위원장은 “현재 부족한 인력이 4500명 정도인데, 고작 100명 증원은 하나 마나 한 것”이라며 “추가 인력 증원은 물론이고 토요일 택배도 당장 폐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최 위원장은 “본부 측은 집배원의 연평균 근로시간을 2531시간으로 계산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2888시간에 달해 350시간 이상 차이가 난다”며 “많은 집배원들이 과도한 업무량 때문에 새벽부터 나와서 택배 분류 작업을 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퍼블릭 IN 블로그] 대북제재와 대화 사이 통일부의 ‘춘래불사춘’

    [퍼블릭 IN 블로그] 대북제재와 대화 사이 통일부의 ‘춘래불사춘’

    문재인 정부 출범으로 그동안 경색됐던 남북관계가 해빙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통일부 내에서도 이 같은 훈풍과 맞물려 중단됐던 남북 간 교류·협력이 되살아 날 것이란 전망이 높다. 그러나 북한의 협력 거부로 대화 주체인 통일부는 난감한 상황에 놓여 있다. 봄은 왔지만 봄이라 부를 수 없는 상황이다.# “南 생색내기 교류 들러리 싫다”는 北 과거 보수 정부에서 북한의 거듭되는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대한 국제사회의 강도 높은 대북제재에 동참하면서 남북 간 마지막 경제협력 보루였던 개성공단 마저 가동 중단을 맞는 등 적대적 대립이 계속됐기 때문이다. 애초 통일부의 주된 업무는 북한과의 대화·교류였으나 청와대를 비롯한 정부 내 분위기가 북한을 고립시키고 제재하는 데 초점이 맞춰지자 그 선봉을 맡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통일부 당국자들은 제재 중심의 대북정책을 인정하면서도 대화의 필요성을 주장하다 인사상 불이익을 받는 등 고초를 겪기도 했다. 북한이 ‘악역’을 자처하는 상황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화가 필요하다’는 논리는 정부의 기조에 반한다는 게 당시 청와대가 통일부 관계자들의 의견을 묵살할 때 쓰던 방식이었다. 그런 긴 터널을 지나 남북대화에 적극적인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자 통일부는 이제야 제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되살아났고, 여러 준비를 통해 북한과의 대화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표명하는 등 분위기 조성에 앞장서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대화 상대인 북한의 태도다. 과거 정부에서는 대화를 하고 싶어도 못했지만, 이번에는 대화 여건이 마련됐지만 북한이 대화를 거부하며 몸값을 높이고 있다. # ‘野 반대· 北 몽니’… 二重苦 통일부 북한은 지난 5일 말라리아 방역을 위한 우리 민간단체의 방북신청을 거부했다. 정부가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에 동참한 것을 이유로 들었지만, 과거 대규모의 식량·비료 지원을 받아 오던 북한으로서는 남측의 생색내기 수준의 대북 교류에 들러리가 되기 싫었던 것이 아닌가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 같은 북한의 태도를 지켜보는 통일부의 분위기도 내심 편치는 않다. 한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이 첫 단추를 끼워 줘야 남북교류가 재개되는데, 대북제재를 핑계로 고질적인 분풀이성 대응을 하면서 오히려 될 일도 못하게 하는 모양새”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 당국자의 표현에 따르면 북한의 대남인사들은 남한의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데 그런 이들이 대화에 적극적인 현 정부의 진의를 계속 시험하려고 하는 것은 오히려 현 정부의 대화 동력을 떨어뜨리는 효과로 나타날 것이란 설명이다. 실제 자유한국당, 바른정당을 비롯한 야권에서는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 방향을 ‘대화 만능주의’, ‘대화 지상주의’로 규정하고 정부의 대북 저자세를 즉각 중단하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상황이다. 통일부로서는 남북 교류 병목 현상을 해소하고, 과거 대규모 지원의 달콤함만 기억하고 있는 북한을 설득해야 하는 이중고를 겪고 있는 셈이다. 현재 통일부 당국자들은 이 같은 문제를 지혜롭게 헤쳐나가기 위해 묘수를 짜내고 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실질적 지방분권 실현 새 컨트롤타워 뜬다

    중앙기관 소속 따른 낭비 막고 지역주민 실정 반영 사업 역점 “지역발전특별회계는 기획재정부와 각 부처가 사실상 예산 배분 권한을 갖고 있기 때문에 지역 주민에게 실질적으로 필요한 사업을 운영하는 것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연간 10조원 규모의 거대 예산을 주무르는 위원회가 출범한다. 7일 정부 관계자는 실질적인 지방분권을 실현하기 위해 10조원 규모의 지역발전특별회계를 개편하고, ‘지방분권·균형발전위원회’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지역발전특별회계는 지역의 균형발전을 위해 쓰는 예산이다. 참여정부 당시 만들어진 국가균형발전위원회(현 대통령 소속 지역발전위원회)는 이 예산에 대한 사전조정권을 가지고 있지만 지금은 기재부와 각 부처가 예산 배분을 결정할 때 주된 역할을 한다. 행정자치부 한 관계자는 “10조원의 지역발전특별회계는 포괄보조금 형식으로 지자체에 배분되고 있다”며 “지자체장들도 국비 지원을 받는 사업을 택해 ‘국비를 더 따왔다’는 식으로 생색내기를 하기 때문에 지자체 실정이 잘 반영된 사업은 거의 이뤄지지 않고, 도서관 설립이나 관광단지 조성처럼 지역발전용 예산으로 국가 사무에 가까운 사업을 벌인다”고 설명했다. 행자부가 지난달 24일 국정기획자문위원회(국정자문위)에 지방분권 실현 방안 가운데 하나로 지역발전위원회와 지방자치발전위원회를 통합한 ‘지방분권·균형발전위원회’(가칭)를 연내 설립하겠다고 보고한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새로 출범하는 통합위원회는 지역발전특별회계에 대한 조정권한을 강화해 실질적인 ‘지방분권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전망이다. 새 위원회에 통합될 예정인 지방자치발전위원회는 ‘국가사무의 지방 이양’을 추진하는 기관이다. 김대중 정부 시절인 1999년 출범한 지방이양추진위원회가 지방자치발전위원회의 전신이다. 이후 노무현 정부 때 출범한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회, 이명박 정부에서 설립한 지방행정체제 개편추진위원회 등과 통합돼 지금의 지방자치발전위원회가 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앞서 내년 6월 지방선거와 함께 지방분권형 개헌을 국민투표에 부치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대구에서 지방분권 운동을 펼쳐온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행정자치부 장관직에 내정한 것도 이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분석이다. 자치경찰제, 교육자치, 지방국세청·지방노동청 등 특별지방행정기관의 지자체 이관 등 기존에 거론된 ‘국가사무의 지방 이양’을 이행하려면 다른 중앙부처와 지방자치단체 간 이견을 모아 조정하는 ‘지방분권 컨트롤타워’ 마련은 불가피하다는 게 행자부의 판단이다. 현재 중소기업청·국토교통부·환경부·고용노동부 등 중앙행정기관 소속으로 운영되는 지방사무소는 기능이 지자체와 중복돼 예산과 인력이 낭비된다는 지적이 있다. 2002년 참여 정부 시절 대통령 공약사항으로 특별지방행정기관의 지자체 이관이 추진됐으나, 중앙부처 간 이견으로 중단된 바 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오늘의 눈] ‘구두서 문서로’ 달라진 VIP 업무지시/오달란 경제정책부 기자

    [오늘의 눈] ‘구두서 문서로’ 달라진 VIP 업무지시/오달란 경제정책부 기자

    “VIP 관심사항이라고 하니까….” “VIP 지시라서….” 지난해 9월 이후 고위 관료들한테서 자주 들은 말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측근인 최순실씨와 차은택씨 등이 주물렀던 문화융성·창조경제 사업에 정부 예산을 주거나 편의를 봐 준 이유를 물어 볼 때마다 어김없이 나오는 핑계였다. 여기에서 VIP는 ‘대통령’을 가리키는 말이다. 고위 관료들은 최씨가 좌지우지한 미르·K재단 설립을 위해 대기업에 출연을 강요했다. 문화계 블랙리스트를 만들고 민간기업 부회장에게 경영에서 손을 떼라는 전화를 걸기도 했다.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으로 생긴 순환출자를 해소하기 위한 매각 주식 규모를 조정하기도 했다. 왜? 대통령 말씀, 윗선의 지시가 있었기 때문이다. 때때로 ‘영혼이 없다’며 조롱받는 공무원에게 VIP 지시는 거역할 수 없는 명령과 같다. 그 지시가 은밀하고 불합리하다 해도 반드시 완수해야 하는 미션인 것이다. 그랬던 VIP의 지시가 확 달라졌다.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당일인 10일부터 업무지시를 내려보내고 있다. 일자리위원회 설치,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의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과 국정 역사교과서 폐지, 미세먼지 감축대책,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기간제 교사 2명의 순직 인정 등 일주일 동안 1호부터 4호까지 업무지시가 나왔다. 전 정부가 기록에 남지 않는 VIP의 구두 지시로 움직였다면 새 정부는 대통령이 직접 서명한 문서 형태의 업무지시를 언론을 통해 전 국민에게 공개한다. 국정농단에 연루돼 검찰과 법정에 불려다니며 ‘고초’를 겪었던 한 고위 공무원은 “나처럼 불행한 공무원은 이제 없어야 한다. 대통령의 일하는 방식이 완전히 바뀌어야 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행정명령처럼 통치행위를 공식화해서 공무원들이 명분과 근거를 갖고 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금 당장만 놓고 보면 그의 바람이 생각보다 일찍 현실화된 것 같다. 과정이 공정하고 결과가 정의로운 나라는 투명한 권력으로부터 나온다. 그래서 문 대통령의 열린 업무지시가 100호, 1000호까지 나왔으면 좋겠다. 불통으로 대변되던 전 정부와 다름을 강조하려는 생색내기가 아니길 바란다. 그래서 다음, 다음다음 대통령에게 이 전통이 이어지면 좋겠다. dallan@seoul.co.kr
  • 안철수, 강릉 산불 피해현장 방문 위해 일정 전면 수정

    안철수, 강릉 산불 피해현장 방문 위해 일정 전면 수정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는 7일 예정된 유세일정을 취소하고 강원도 강릉 산불 현장을 방문한다.이날 국민의당 측은 “안 후보가 오늘 아침 강릉 산불 상황을 보고받은 뒤 오전 8시 30분 곧바로 강릉으로 출발했다”며 “현재 화재진압 중이라 브리핑을 받는 일정은 현장에 부담을 주지 않는 선에서 상황을 엄밀히 파악해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안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지하철 2호선 주변 지역을 걸어서 유권자들을 만나는 ‘걸어서 국민속으로 120시간’ 뚜벅이 유세를 할 예정이었다. 지하철 2호선을 타고 ‘녹색 행진’을 구호로 명동, 건대입구, 잠실야구장, 석촌호수, 강남역, 신도림역, 홍대입구 등 지하철 주요 역 주변의 거점 지역에서 시민들을 만나는 일정이다. 앞서 안 후보는 전날 밤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무엇보다도 주민은 물론 소방공무원 인명 피해를 막는 것이 최선”이라며 “2005년 양양에서 발생한 산불을 기억한다. 이후 통합적 위기관리는 오히려 뒷걸음쳤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이제 국가 지도자들이 사고 발생 후 얼굴만 내미는 생색내기식 위기 수습의 시대는 끝나야 한다”며 “안철수 정부는 위기관리시스템을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약속했다. 안 후보는 오후 서울로 복귀하는 대로 서울지하철 2호선 주요 역 주변에서 ‘걸어서 국민 속으로’ 유세를 이어갈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정치인 올 때마다 10여명 일손 놓고 의전·상황보고

    세월호 육상 거치를 시도하는 목포신항에 주요 정치인의 방문이 잦다. 특히 5월 대선을 앞두고 이달 초부터 대선 주자 등 유력 정치인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바쁜 정치일정에 광주·전남 지역 3~4군데를 한꺼번에 묶어서 방문하는 터라, 일부에서는 추모의 순수성을 의심하는 눈초리도 있다. 다른 한편에서는 더 많은 정치인이 목포신항을 방문해 세월호 참사의 아픔을 서로 공감하는 장소가 돼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7일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는 4·12 재보선 전남도의회 해남지역 당 후보자를 지원하는 길에 목포신항에 들렀다. 해양수산부 직원의 상황보고를 받고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 면담 등 1시간 30분 동안 머물렀다. 전날에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 후보가 광양제철소와 광주 5·18 민주묘지를 거쳐 오후 2시 목포신항을 방문해 미수습자 가족들을 위로했다. 지난달 31일에는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1일에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과 이낙연 전남도지사,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 후보가 다녀갔다. 지난 5일엔 세월호가 관할인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상임위원 12명이 방문했다. 문제는 이들 유력 정치인들이 등장할 때마다 목포신항에 있는 해수부 등 관계자 10여명이 하던 업무를 중단하고 1시간여 이상 수행을 하고 다니는 등 의전에 바쁘다는 것이다. 이철조 세월호 현장수습본부장도 정치인들이 방문하면 또 일일이 상황 보고를 해야 한다. 일부 유가족들은 ‘정치인의 생색내기용 방문은 곤란하다’는 반응이다. 정치인에 대한 의전 때문에 육상 거치 등 수습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 탓이다. 반면 미수습자 가족들은 “정치인들이 언론을 의식해서라도, 한 분이라도 더 많이 목포신항을 방문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목포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탄핵 이후 대한민국의 길] “헌법보다 실정법, 실정법보다 정치문화가 탄핵 사태 불렀다”

    [탄핵 이후 대한민국의 길] “헌법보다 실정법, 실정법보다 정치문화가 탄핵 사태 불렀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까지 불러온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는 대통령에게 너무 많은 권한을 집중한 헌법의 탓인가, 대통령을 ‘제왕’으로 떠받드는 뿌리 깊은 정치문화나 의식의 문제인가. 20일 서울신문의 전화 인터뷰에 응한 국내 정치학, 헌법학자들은 대체로 “헌법보다는 헌법을 지키지 않는 정치문화”에서 원인을 찾았다. 제도적 문제점이 있다 치더라도 헌법보다는 하위 정치 제도에 원인이 있으며, 국민 참정권을 강화하는 쪽으로 제도가 개선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전문가들은 헌정사상 최초의 탄핵사태에는 제도적인 원인도 일부 있다는 점도 인정했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정치인이라는 인물 자체, 그리고 정치문화, 의식에 있다고 말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학과 교수는 “제도의 책임이 없는 것은 아닌데 제도만 탓하는 게 지금의 현실인 것 같다. 똑같은 대통령도 리더십이 다 차이가 나지 않았느냐”면서 “제도의 탓이 10%라면 인물이 80~90% 정도 차지할 것”이라고 했다. 헌법학자인 김종철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권력남용 문제는 헌법의 문제라기보다는 헌법을 무시하고 안 지키는 의식이나 정치문화에서 온 것”이라면서 “현행 헌법의 기본 정신은 특정인이나 집단, 계층이 전횡을 할 수 없게 하는 것”이라고 했다.●문제 본질은 ‘제왕적 대통령’ 국회 지배 제왕적 대통령제를 비판하며 개헌을 주장하는 정치권에서 가장 힘을 얻고 있는 제도는 ‘분권형 대통령제’다. 국회가 뽑은 국무총리와 직선제 대통령이 내치와 외치를 각각 맡아 권력을 분점하는 제도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정치 의식이 개선되지 않으면 결국 이 제도도 ‘제왕적 총리제’가 되고 말 것이라고 했다. 최창렬 용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문제의 본질은 제왕적 대통령이 국회를 지배하고, 여당이 대통령을 신격화하는 데에 있는데, 이 상태로 내각제가 되면 제왕적 총리가 제왕적 대통령을 대신하게 될 것이 자명하다”면서 “권력구조만 바꾸는 개헌이 된다면 결국 권력형태의 변화만을 가져올 것”이라고 했다. 김종철 교수도 “정부 형태도 개선해야 하긴 하지만 대통령의 지위와 관련된 부분이 본질이라고 보진 않는다”고 했다. 이어 “이원집정부제는 사실상 내각제”라면서 “국회의원들도 국민의 신뢰를 못 받고 있는데 대통령의 권력을 빼앗아서 총리한테 주라고 하는 격”이라고 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탄핵 정국을 야기한 책임의 절반은 국회에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그러면서 개헌을 하게 될 경우 그 방향은 대통령의 권력을 국회가 아닌 국민과 나누는 방식이 돼야 한다고 했다. 국회에서 현재 진행되고 있는 개헌 논의는 권력구조 개편에 맞춰져 있으며, 여론 수렴을 위한 생색내기용으로 기본권 문제가 얹혀 있는데, 기본권 중에서도 국민의 참정권이 확대되고 강화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오동석 아주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현재 사회의 문제점은 헌법과 대통령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국회의 모습”이라면서 “그동안의 반인권, 반민주 정책들을 되돌리는 작업은 헌법이 아니라 국회 입법만으로도 충분히 가능한 것들이 대부분”이라고 했다. 이어 “그러나 국회가 충분히 제 역할을 하지 못했고, 특히 여당이 국민 대표자로서 국회의 권한을 행사하기보다는 ‘청와대 여의도사무소’ 얘기를 들을 정도로 제대로 견제하지 못했다”고 했다. 조진만 덕성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개헌을 하려면 국민투표를 통해 개헌 요구가 나와야 하는데 지금은 국회에서만 밀실에서 논의하고 권력구조에 대한 논의만 하고 있다. 국민이 과연 동의하겠느냐”면서 “국민 입장에서는 기본권에 관심이 더 많을 텐데 대통령제만 고치면 다 되는 것처럼 말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했다. 김종철 교수는 국민의 정치 참여 권한을 제한하고 있는 실정법들을 문제점으로 열거했다. 그는 “지역정당 활동을 못하게 해 정당활동을 엄청나게 제한했고, 사전선거운동 금지라는 명목으로 국민들이 선거법 위반에 걸릴까 봐 입도 뻥끗하지 못하게 했다”면서 “강력한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로 정책에 불만을 표출하는 것도 제한하고 있다”고 했다. 최창렬 교수는 “그렇기 때문에 대통령제만 손볼 것이 아니라 그 하부조직들, 즉 국정원·검찰·경찰을 국민의 산하에 들어오게 하는 개헌이 돼야 한다”면서 “나아가 지방분권, 언론의 자유 등이 다 같이 논의돼야 한다”고 했다.●“제도권 민주주의 시민 교육은 필요” 전문가들은 이번 탄핵 사태의 가장 큰 원인으로 정치문화나 정치의식을 지적했다. 그런데 이를 개선하는 데는 장기간의 노력이 필요하다. 많은 전문가들이 유럽과 미국도 민주 정치가 현 수준으로 성숙하기까지 수백년이 걸렸다는 점을 강조하며 한국 정치가 하루아침에 바뀌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제도권에서 민주주의 시민 교육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형준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정치가 민심과 단절되고, 갈등을 조정하는 것이 아니라 선동을 하고 복수를 하며, 또 문제가 생기면 책임을 져야 하는 주체들이 서로 비판하기 바쁜데, 이런 것들을 다 치유하면서 협치를 할 강단 있는 지도자는 보이지 않는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정치에 대한 불신이 쉽게 걷히지는 않을 것이며, 소프트웨어가 바뀌지 않고 사람만 바뀌어 봐야 달라질 것이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현우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문화와 인식의 문제이기 때문에 명확한 해법은 없지만, 이번 사태가 민주주의를 더 성숙하게 하는 계기로 작용할 것으로 본다”면서 “그동안 정경유착의 문제가 굉장히 심각했지만 앞으로는 재벌도 정치권에서 돈을 요구하면 ‘그때 얼마나 우리가 곤욕을 치렀느냐’며 난색을 표할 것”이라고 했다. 조진만 교수는 “민주시민 교육에 대해서 이젠 진정으로 고민할 때”라면서 “민주주의를 배우고 토론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는 하루아침에 박 전 대통령과 같은 사람들이 바뀌지 않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민주주의에 돈을 투자하고 정치학자들과 정치인, 일반시민들도 다 토론을 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면서 “개헌보다 민주주의 교육에 더 투자해야 하고 민주주의의 교육을 기본권의 범주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사설] 80조원 쓰고도 40만명까지 떨어진 신생아 수

    젊은층이 결혼과 출산을 꺼린다는 것은 어제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정부가 혼인율과 출산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그간 내놓은 대책은 일일이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다. 그러나 온갖 노력이 헛수고로 돌아갔다. 통계청이 어제, 그제 내놓은 지난해 출생·사망·인구 동향은 우리 사회의 저출산과 혼인 기피 현상이 위험 수위를 넘어 국가의 미래 운명을 걱정해야 하는 지경임을 여실히 보여 준다. 지난해 출생아는 40만 6300명으로 전년보다 3만 2100명(7.3%)이나 줄었다고 한다. 1970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소치다. 2002년 처음 50만명대가 무너지더니 14년 만에 40만명 선마저 위협받게 생겼다. 출산율은 1년 새 1.24명에서 1.17명으로 추락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국 평균 1.68명에 한참 못 미친다. 혼인 건수도 전년(30만 2828건)보다 2만건 이상 줄어든 28만 1800건에 그쳤다. 30만건 밑으로 떨어진 것은 2000년 월간 통계 작성 이후 처음이라고 한다. 혼인·출생 동반 감소의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정부는 2006년 이후 저출산 대책 관련 예산으로 80조원가량을 투입했지만 이 기간 출생아 수는 오히려 42만명이나 줄어들었다. 80조원이면 5000만 국민에게 1인당 160만원씩 돌아가는 돈이다. 그런 막대한 예산을 쓰고도 정부 저출산 대책이 헛바퀴를 돈 것은 정책 방향을 제대로 잡지 못했거나 근본 대책을 내놓지 못했기 때문 아니겠는가. 이제 와서 출산율과 혼인율이 왜 떨어지는가에 대해서는 새삼 거론할 필요조차 없다. 그 원인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우선 10년간 80조원을 어디에, 어떻게 썼는지에 대한 심층적인 평가부터 해야 한다. 객관적인 기관의 주도로 백서를 펴냄으로써 관련 정책의 실패에서 교훈을 얻도록 해야 한다. 정부는 ‘인구정책개선기획단’을 만들 계획이라고 하나 그 정도로 효과가 있을지 의문이다. 혼인 기피와 출산율 저하는 고용, 주택, 보육·교육 문제가 얽혀 생기는 것인데 그동안 각 관련 부처가 생색내기식으로 대책을 따로 내놓다 보니 효과를 보지 못한 측면이 크다. 그런 의미에서 차기 정부 부처 통폐합 과정 때 출산·혼인 전담 부서를 신설할 것을 제안한다. 새 부서가 부처별로 분산된 정책을 하나로 묶어 국정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되 고용부·국토부·교육부·여성가족부 등과 긴밀한 협의 체계를 구축하는 방안을 찾기 바란다.
  • [뉴스 뜯어보기]청춘 응원한다던 KTX 할인…좌석은 반토막으로 줄여

    [뉴스 뜯어보기]청춘 응원한다던 KTX 할인…좌석은 반토막으로 줄여

    “코레일이 청춘을 응원합니다.” 코레일은 지난해 말 KTX 할인상품인 ‘힘내라 청춘’의 할인율을 기존 10~30%에서 최대 40%로 확대한다고 발표하며 이런 문구를 내걸었습니다. 할인 대상인 만 25~33세 청년층은 당연히 두손 들고 발표를 반겼죠. 교통비를 10%라도 더 아낄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었습니다. 특히 취업준비생인 청년층과 박봉의 사회초년생들은 코레일의 ‘응원’에 큰 위안을 받았죠. 지난해 힘내라 청춘 이용객이 26만 1000명이니 적어도 수십만명은 환영했을 걸로 보입니다.지난해 코레일이 할인확대 조치 및 조정에 나선 이유가 있습니다. 그해 7월 11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야당 의원들이 ‘코레일이 할인제도를 변경해 700억원의 이득을 챙겼다’며 제도 조정의 필요성을 제기한 것이죠. 당시 회의에 출석했던 홍순만 코레일 사장은 “연말에 마일리지 제도를 도입하는 식으로 국민에게 추가 부담이 되지 않도록 조정하겠다. (철도요금) 할인제도를 리모델링해 추가적인 할인 정책을 펴나갈 계획”이라고 약속했습니다. 강호인 국토교통부 장관이 “코레일은 경영 개선이 시급한 기관”이라며 홍 사장의 할인정책 확대 발언에 제동을 걸긴 했지만요. 이렇든 저렇든 새로운 할인 제도는 그해 말 확정·발표됐습니다.코레일은 좋은 일을 했다지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주요시간대에 표가 하나도 없다”, “맨날 매진이다” 등의 불만이 터져나왔고 힘내라 청춘 상품을 이용하던 제 주변 지인들도 고개를 갸웃거렸습니다. 새로운 할인 제도를 발표한 지난해 11월을 기점으로 뭔가 예매가 더 힘들어진 것 같다고 느낌적인 느낌(?)을 토로했죠. 서울신문이 3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황희 의원실을 통해 코레일에서 자료를 받아 본 결과, 할인율 확대 발표 전후로 공급 좌석수가 반토막이 난 걸로 드러났습니다. 보통 코레일은 ‘인터넷특가’ 할인제도를 제외하면 승차율에 따라 공급좌석 수에 제한을 둡니다. 그런데 오비이락(烏飛梨落)격으로 할인 확대 발표를 한 뒤 좌석 수가 급격히 줄어든 거죠. 이용객들은 생색내기식 홍보 뒤에 좌석을 줄인 거 아니냐며 소비자를 우롱하는 처사라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할인확대 발표 이전에는 예매가 수월했는데 요즘에는 며칠전에 해도 시간대가 늦거나 10% 할인 밖에 안되더라고요. 이상하다고 생각했는데 좌석수가 반토막이 난 줄은 몰랐네요.” 오송행 KTX를 자주 이용하는 이모(33)씨의 말입니다.위 그래픽을 보면 ‘힘내라 청춘’ 상품의 공급좌석이 9~10월 15만 9000석에 달했지만 할인율 확대 발표 이후인 11~12월에는 8만 3000석으로 급격히 줄어든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할인금액도 4억 949만 5000원(9~10월)에서 3억 4310만 3000원(11~12월)으로 16.2% 감소했죠. 혜택 발표 이후 소비자에게 돌아가는 금액이 약 7000만원 정도 줄어든 셈입니다. 동일한 기간 다른 상품들의 공급좌석과 할인금액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만 13~24세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청소년 드림’은 공급좌석이 16만 6000석에서 6만 2000석으로 줄어들었습니다. 3분의 1수준이 된 것이죠. 할인금액도 4억 4500만원에서 2억 1200만원으로 반토막이 났습니다. 4명을 한 세트로 판매하는 ‘KTX 가족석’의 할인금액 역시 16억 3000만원에서 13억 2000만원으로 낮아졌죠. 이창원 한성대 행정학과 교수는 이렇게 지적했습니다. “할인율을 확대한다고 약속해놓고 공급 좌석을 줄인다면 소비자를 우롱하는 것인 만큼 비판받아야 합니다. 공기업이라는 이유로 무조건 할인 혜택을 강화하라고 강요할 수는 없지만, ‘눈 가리고 아웅’ 해서는 안되죠.” 이에 대해 코레일은 “11∼12월은 승차율이 높아져 할인 대상의 범위를 축소했고, 수서발고속철도(SRT)의 개통으로 열차운행 횟수가 감소한 게 영향을 끼쳤다”고 해명했습니다. 또 “힘내라 청춘과 인터넷 특가의 할인율이 겹치는 부분은 앞으로 고쳐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죠. 하지만 소비자 입장에서 쥐도 새도 모르게 할인혜택을 고무줄처럼 늘이고 줄이는 코레일의 행동이 쉽사리 이해되지는 않습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현장 블로그] 학교 9개만 조사하고 “전기료 116억원 절약” …서울교육청 이상한 계산

    [현장 블로그] 학교 9개만 조사하고 “전기료 116억원 절약” …서울교육청 이상한 계산

    한기로 가득한 냉골교실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훈훈한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한국전력공사가 새로운 전기공급약관 변경안을 지난 13일 확정했는데, 이로써 교육용 전기료가 전국 1만 2000개 학교에서 평균 20%쯤 인하된다는 내용입니다. 지금까지 교육용 전기료는 당일 15분간 최대전력을 기준으로 1년 기본요금을 책정했습니다. 보통은 한여름이나 한겨울에 전력 사용 최대량을 찍는 경우가 많아 이때 값이 1년의 기본요금이 되는 겁니다. 분명 전력 사용량이 떨어지는 때가 있는데 최고치를 기준점으로 삼으니 에너지 비용이 많을 수밖에 없죠. 이번 개편안의 핵심은 이런 기본료를 1년간 적용하지 않고 당월에만 적용한다는 겁니다. ●최대 3배 차이 나는데 “15% 절감” 발표 서울시교육청은 19일 이를 환영하며 ‘서울시교육청, 교육청 요구안대로 연 피크제에서 당월 피크제로 변경’이라는 보도자료를 냈습니다. 개편안을 근거로 학교 전기요금을 분석해 보니 학교당 연 858만원이 절약되고, 전체 1352개교에 적용하면 연 116억원이 절감된다고 밝혔습니다. 환영할 일이지만 116억원이라는 절감액 산출 근거가 부실합니다. 시교육청이 표본조사한 학교는 고작 9곳입니다. 이 9곳의 학교는 적게는 8%에서 많게는 21%까지 절감이 됐는데, 이를 평균 내 15%로 계산했습니다. 학교끼리 3배에 가까운 차이를 보임에도 15%로 일괄 계산한 것이지요. 심지어 첫 보도자료를 보낼 때는 학교당 880만원씩 모두 119억원을 절약한다고 했다가 1시간여 만에 부랴부랴 수정된 보도자료를 보내는 해프닝도 있었습니다. 이유를 물어보니 “계산을 잘못해서”라고 합니다. ●섣부른 홍보보다 정확한 근거 만들어야 교육정책은 명확하고 정확한 근거를 기반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주먹구구식으로 근거를 산출하면 오차가 커지고 정책은 신뢰를 잃게 됩니다. 틀린 값 때문에 수백억원이 오간다는 사실을 조희연 서울교육감은 알고나 있을까요. 생색내기용 섣부른 홍보보다 차근차근 제대로 된 조사부터 하고, 이를 근거로 학교 현장에서 정말 필요로 하는 정책을 만들어야 합니다. 조 교육감이 학생들의 냉골교실을 정말로 따뜻하게 해 주고 싶다면 말입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출산 가정 전기료 할인 생색내기” “악용 우려… 1년이 적당”

    “기저귀 뗄 만 2세까지 적용을” “복지영역, 한전재원 이용 한계” 정부가 다음달부터 아기를 출산한 임산부 가정에 대해 1년 동안 전기요금을 30%(월 최대 1만 5000원) 깎아 주기로 한 것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사회적 배려 차원에서 임산부를 지원하기로 한 것은 환영할 일이지만, 기간을 ‘출산 후 1년’으로 제한한 것은 생색내기에 불과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29일 “한국전력의 부담을 감안해 출산 가구에 대한 지원 기간을 1년으로 한정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어린 자녀를 둔 주부들은 육아 현실을 감안할 때 기간이 너무 짧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 살배기 아기를 둔 주부 이모(34)씨는 “출산하면서 전기제품 사용이 크게 늘었는데 어린이집 보내기 전까지는 집에서 아이를 키워야 하는 만큼 기간을 연장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연화 소비자공익네트워크 원장은 “젖병 소독기를 비롯해 출산 후 전기제품 사용이 급증하는데 (전기료 할인 지원) 1년은 저출산 현실을 감안하지 않은 생색내기용 같아 아쉽다”면서 “최소한 기저귀를 뗄 때까지인 만 2세까지 지원 기간을 늘려 주는 게 도입 취지에도 맞다”고 했다. 이에 대해 전기요금 개편 당정TF 공동위원장인 손양훈 인천대 경제학과 교수는 “한전 재원도 문제지만 직접 아기를 키우는지 일일이 확인하기가 어렵고 역이용을 당할 우려도 있다”면서 “출산 등과 같은 복지를 전기요금에 반영하면 왜곡이 일어날 수 있는 만큼 행정적으로 컨트롤이 가능한 범위에서 1년 정도면 적당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조성봉 숭실대 경제학과 교수는 “면역력이 약한 어린 아이를 키우는 주부 입장에서 충분히 일리 있는 주장이고 공감한다”면서 “다만 출산 가구 지원은 복지 영역인 만큼 한전 재원이 아닌 보건복지부에서 관련 펀드 등을 조성해 지원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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