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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의대여자에 억대 세금 국세심판원 “부과 취소”

    명의를 빌려줬다가 억대 세금을 부과받은 피해자가 국세심판원에 의해 구제됐다. 13일 국세심판원에 따르면 생산직 근로자인 A씨는 지난 2002년 우연히 알게 된 B씨의 부탁으로 B씨의 음식점 사업등록증에 명의를 빌려줬다. 그러나 B씨는 실제 매출발생 없이 신용카드 매출전표만 발급하고 이를 다른 영업점에 파는 이른바 ‘카드깡’ 업체였다.B씨는 카드깡을 통해 2002년과 2003년 매출 19억 6000만원을 기록했으나 2002년 2기와 2003년 1기 부가가치세를 신고하지 않은 채 폐업한 뒤 잠적했다. 이에 따라 관할 세무서는 명의자인 A씨에게 부가세 2억 700만원을 납부하라고 통지했다.A씨는 명의를 도용당했다고 억울함을 호소했으나 세무서는 “사업자등록 신청시 제출한 신청서가 자필로 기재돼 있고 주민등록 사본, 영업신고증 등을 첨부해 A씨가 직접 사업자등록증을 받아간 사실이 있다.”면서 A씨 주장을 인정하지 않았다. A씨는 결국 국세심판원에 심판청구를 제기했다. 국세심판원은 “A씨는 사업을 영위하지 않고 B씨의 사기에 속아 명의를 빌려준 사실이 인정된다.”면서 “명의사업자라는 사실에만 근거해 부가세를 부과한 처분은 부당하므로 취소한다.”고 밝혔다. 국세심판원은 “B씨가 사업하던 기간에 A씨가 생산직으로 근무했고 영구임대주택에 거주하는 생활보호대상자란 점,B씨를 사기 등의 혐의로 고소한 사실을 감안하면 A씨가 실제 사업을 영위한 것이 아니라고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中企연구소 대학내 설치 지원

    중소기업 인력난 완화를 위해 범정부 차원의 전방위 지원이 이뤄진다. 중소기업청은 10일 지난해 중소기업 인력난 해소를 위한 ‘중소기업 인력지원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이 계획은 2003년 9월 제정된 ‘중소기업 인력지원 특별법’을 토대로 정부 10개 부처 합동으로 마련됐다. 단기적으로는 외국인력 활용과 병역대체제도 등을, 장기적으로는 작업환경 개선과 복지수준 향상 등을 담고 있다. 정부는 중소기업의 생산직 및 연구 개발 인력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대학 내 산학협력 기업부설 연구소 설치를 지원하는 한편 80억원을 들여 460명의 석·박사 과정에 중소기업 연구개발 프로젝트를 포함시키기로 했다. 이와 함께 7월부터 전문연구요원의 대체복무기간을 4년에서 3년으로 단축시키는 등 우수 인력의 중소기업 유입 촉진책도 내놓았다. 기업 수요에 맞는 일자리 연계 차원에서 단체형 인턴제도 및 직무·현장교육을 병행한 청년채용패키지 사업에도 175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특히 직무능력이 가장 높은 공고생들이 졸업과 동시에 중소기업에 근무하고 대학 진학 후에도 복귀할 수 있도록 병역 연기와 학자금 등의 지원책도 마련했다. 업계와 대학간 협력을 통해 특정기술 또는 분야에 대한 학과, 학부과정 개설도 허용된다. 올해부터는 중소기업 장기 근속자들에 대한 주택특별 공급도 확대된다. 공공·민영주택에 국민임대주택이 추가되고 대상 물량도 지난해 618채에서 올해 1700채로 약 2배 증가했다. 국·공립 보육시설 우선 설치 지원 대상에 중소기업 밀집지역을 포함시켰고, 고교생 자녀 장학금 지원(융자)도 9000명으로 늘리기로 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얌체 CEO?

    지난해 미국 주요 대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받은 보너스가 1년 전에 비해 46.4% 늘어 5년 새 최대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보너스가 실적 향상과 연관되지 않은 경우도 많아 임원들이 성과도 없이 돈만 챙긴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머서휴먼리소스컨설팅(MHRC)이 미 100개 주요 대기업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해당 기업의 CEO들이 받은 보너스는 1인당 평균 114만달러(약 11억 4000만원)로 CEO 평균 연봉의 141%에 이르렀다고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이 28일 보도했다. 연봉보다 보너스가 훨씬 많다. 사무·기술직 직원이 연봉의 평균 5%를 보너스로 받은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차이다. 보너스와 연봉, 스톡옵션 행사 차익 등 CEO들이 회사로부터 직접 받은 보수는 평균 442만달러로 생산직 노동자 평균의 160배 가량이었다. 문제는 실적에 비례해 보너스를 받은 CEO들도 있지만 실적은 되레 추락했는데도 엄청난 보너스를 챙긴 CEO들도 적지 않았다는 것이다. 경영 악화에 따른 사내·외 비판으로 내년쯤 CEO직에서 물러날 것이라고 밝힌 월트디즈니의 마이클 아이스너는 실적 개선이 전혀 없는데도 725만달러의 현금 보너스를 받았다. 쇼 그룹의 CEO인 버너드 주니어는 회사 매출이 3100만달러 줄었지만 24만달러를 받았다. 그를 포함해 모두 5명의 CEO가 회사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두둑한 보너스를 챙겼다. 사규를 새로 만들어 보너스를 얹어준 경우도 있었다. 미국 최대 정육업체 타이슨푸드는 주주 승인을 요청한 새 보너스 규정안을 근거로 임원 보너스 상한선을 80만달러나 초과한 540만달러를 CEO 존 타이슨에게 지급했다. 타이슨푸드는 타이슨의 아버지이자 전 CEO인 돈 타이슨에게 회계 부정을 통해 보너스를 준 혐의로 금융감독당국의 조사도 받고 있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급격한 고령화…10년내 생산인력대란 온다”

    급격한 고령화 현상으로 10년 안에 생산 인력 부족사태가 올 것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서울 소재 제조업체 220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해 23일 발표한 ‘제조업 고령화 원인과 생산성에 미치는 영향 실태’보고서를 통해 생산직 근로자의 평균 연령이 지난 1999년 35.5세에서 지난해 말 현재 37.5세로 2.0세 높아진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연령대별 고용 비중은 ▲20∼29세 9.1%→7.7%▲30∼39세 63.6%→55.5% 로 낮아진 반면 ▲40∼49세 25.5%→32.3%▲50세 이상 1.8%→4.5%로 높아져 뚜렷한 고령화 현상을 나타냈다. ‘생산인력이 부족하냐.’는 질문에 18.2%만 ‘그렇다.’고 답해 아직까지는 생산인력 부족이 심각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몇년 후에 생산인력 부족이 심각해질 것으로 예상하느냐.’는 질문에는 ‘1∼5년 이내’ 36.4%,‘6∼10년 이내’ 32.3% 등 조사대상 기업의 68.7%가 10년 이내에 심각한 생산인력 부족을 겪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대기업은 21.2%가, 중소기업은 41.4%가 1∼5년 이내에 생산인력 부족을 겪게될 것으로 전망, 대기업보다 중소기업의 상황이 더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산인력 고령화로 겪는 경영상 애로로는 ▲인건비 증가(35.5%)▲생산활동 지연·생산능력 저하(25.9%)▲안전사고 증가(13.2%)▲품질저하 등 불량률 상승(10.0%) 등을 꼽았다.30.5%는 현재 고령화로 인해 경영상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A사 관계자는 “업종 특성상 기술이 급변하고 취급하는 품목이 다양해 새로운 제조기계를 들여와 사용해야 하는 경우가 많은데 고령자들의 기술습득 능력이 떨어져 안전사고 발생 및 불량률이 높은 것이 현실”이라면서 “고령화가 될수록 생산성은 더욱 떨어질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보고서는 전했다. 생산직 근로자의 고령화 원인과 관련, 업체들은 ‘경기침체로 인력충원 형편이 못돼서’(25.4%),‘기술 숙련도가 요구되는 업종’(22.9%),‘제조업에 대한 구직자들의 기피’(16.3%),‘고용조정의 어려움’(15.0%),‘경력직 선호로 인한 신규취업자 유입 제한’(12.1%) 등을 지적했다. 대한상의 산업환경팀 전무 팀장은 “고령화 심화로 제조업의 산업경쟁력에 적신호가 켜진 상황”이라면서 “정부는 여성인력 활용 및 제조업 환경개선 정책마련이 시급하며, 기업들은 퇴직프로세스구축, 고령자 인력특성에 맞춘 직무개발 등을 통해 생산성을 제고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경제플러스] 코오롱, 78명 정리해고 통보

    ㈜코오롱이 구미공장 생산직 78명에 대해 정리해고를 통보, 노조가 노사 합의 무효를 선언하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코오롱은 지난 1일 구미공장 노조와 임금삭감을 통해 정리해고 인원을 최소화하기로 합의, 추가로 조기퇴직 신청을 받았으나 목표 인원에 미달해 78명에게 정리해고를 통보했다고 17일 밝혔다.
  • [이젠 사람입국이다] 11.日 평생고용제의 비결

    [이젠 사람입국이다] 11.日 평생고용제의 비결

    |도쿄 장영철 경희대 교수·류길상 기자|“많은 돈을 들여 교육을 시켜 놨는데 직원이 그만두면 손해 아닙니까?” “정년 이전에 스스로 그만두는 직원은 거의 없습니다.” “어떻게 그럴 수 있죠?” “회사가 탄탄하기도 하지만 조직내에서 자기 계발을 통해 올라가야 할 레벨이 끝이 없기 때문입니다. 다른 회사를 갔을 때 이 정도 자기실현이 안 된다면 굳이 회사를 옮기겠습니까?” 일본에서 가장 안정적이면서 직원 교육 프로그램이 잘 짜여 있기로 유명한 도요타 자동차와 후지제록스의 인사담당자들은 취재진의 ‘우문’에 ‘현답’으로 응수했다. 일본 기업을 정의할 때 가장 먼저 거론되는 제도가 ‘평생고용’이다. 핵심 직원들을 당해년도 졸업생들과 젊은 응모자들 중에서 선발한 뒤 지속적인 훈련과 계발을 실시해 매우 비정상적 상황을 제외하고는 해고하지 않는 제도다. 일본의 평생고용제도는 2차대전 후 노사쟁의가 빈번하고 이직률이 높았던 시절에 대한 반성이라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노사가 한배를 탄 공동운명체라는 이해를 하게 된 것이다. 한국의 공무원이나 일부 대기업 생산직처럼 무조건적인 ‘평생고용’이 아니라 변화하는 환경에 신속히 적응할 수 있도록 종업원 교육과 훈련에 대한 체계적, 전략적, 종업원 주도적 접근이다. 뿐만 아니라 평생고용은 기업의 지속적 성장을 도모할 업무 개선·혁신과도 연결돼 있다. 끊임없이 혁신하는 기업만이 지속적 성장을 구가할 수 있으며 이를 위해서는 인적자원에 대한 개발 및 평생학습체계의 구축이 필수적이며 궁극적으로는 평생고용체계가 유지되는 것이다. ●도요타 직원 1인당 年 11건 혁신 제안 ‘도요타 방식(Toyota Way)’으로 통칭되는 도요타의 기업문화와 생산방식에도 평생학습과 평생교육을 찾아볼 수 있다. 초창기인 50년 전만해도 노사대립이 극에 달했던 도요타는 이후 “절대로 직원들을 해고해서는 안 되며 기업의 성장과 발전 없이는 직원들의 복지도 이뤄질 수 없다.”는 데 노사가 인식을 공유하게 됐다. 도요타의 최고 경영진은 “인재가 무한한 가치를 창출하는 기업과 사회의 재산”이라는 인식하에 인재육성을 경영자의 중요한 책무임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인재 육성을 지식의 전달에 국한치 않고 선배들의 ‘장인 정신’, 가치관 및 문제해결 사고방식 등을 체험하면서 학습하는 OJT(On the Job Training)를 중시하고 정례화하고 있다. 도요타 미야자키 나오키 인사부장은 “특히 1999년이래 역량기반 인재육성체계를 보완해 교육이 업무의 일환으로 통합되도록 현장근로자 및 관리자들의 자격별 교육을 명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격별 교육은 현장근로자의 경우 Chief Expert급,Super Expert급,Expert급, 중견기능직, 초급기능직, 기초기능직 등의 자격구분을 통한 도전적 승격체계를 제시하고 지속적인 연수를 실시한다. 전체 생산직 직원 4만 2000여명 가운데 Chief Expert급은 2000명,Super Expert급은 8000명,Expert급은 1만 4000명에 달한다. 도요타의 직원교육은 S-A-B-C로 나뉘어진 ‘전문기능취득제도’에서도 잘 나타난다. 입사 5년정도 지나면 따야하는 C급은 5000명,10년 B급은 1만 8000명,15년 A급은 1만 2000명,S급은 100명 수준이다. 아무리 경력이 오래됐더라도 B급을 따지 못하면 현장 반장으로 나갈 수 없는 등 전문기능 취득을 승진과 직결시켜 놓았다. 직원들의 기능 취득 여부를 대형 현황판에 공개, 경쟁을 불러 일으키고 자극을 주기도 한다. 미야자키 부장은 “아무리 복잡한 자동차 공장이라도 라인작업은 시간이 지나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라면서 “현장 직원들이 단순작업만 하는 것이 아니라 작업 개선 방법을 스스로 도출해 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교육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도요타 공장에서는 2003년 무려 53만건의 업무혁신 제안이 올라왔다. 업무혁신은 생산성, 원가, 안전, 품질 등 분야를 가리지 않는데 아이디어의 수준에 따라 500엔∼20만엔의 상금과 사보 게재, 표창장 수여 등 ‘명예’를 높여주고 있다. 교육의 주제는 자기가 맡고 있는 일의 문제점을 중심으로 직원들이 스스로 정한다. 현장문제해결 중심으로 교육훈련을 설계하고,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을 경우 다섯번 이상 “왜?”라는 질문을 던짐으로써 철저하고, 근본적인 해법에 이를 수 있도록 교육한다. 홍보팀의 후지이 히데키 대리는 “홍보팀의 경우 ‘어떻게 하면 언론이 도요타 기사를 정확하게 쓰게 할 수 있는가?’를 주제로 선정한 뒤 “왜 부정확한 기사가 나가는가?”를 시작으로 5번이나 ‘왜’라는 질문을 던졌다.”면서 “해결방법이 생각만큼 쉽게 나오지는 않지만 이 과정에서 업무과 관련해 새로 알게 되는 부분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후지제록스, 50세이상 사원 부업 허용 후지제록스의 경영진들은 ‘활력인재, 활력조직의 실현’을 직원 교육 철학으로 삼고 있다. 직원 교육은 ‘능력있고 친절하고 재미있는 회사’로 만들기 위한 방편이다. 고바야카와 이와오 인사그룹장은 “높은 전문능력과 자기능력 계발 노력, 후지제록스 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통용되는 능력을 가진 사람이 후지제록스가 요구하는 인재상”이라고 말했다. 후지제록스는 1999년이래 초우량 사무기기 기업을 위해 직원의 역할 및 역량체계를 전문영역과 공통역량으로 구분하여 명확히 정의하고, 회사와 개인이 공동으로 가치창조기업으로의 변혁과 자율적 전문인재육성을 추구해 나가고 있다. 공통역량은 36개, 전문역량은 800개 분야에 이른다.1∼5등급으로 매년 자기 능력을 평가한다. 평가 결과는 승진시 1차 검증 자료로 활용된다. 매년 평가를 받음으로써 자신의 능력이 높아지기 때문에 경력관리에도 그만이다. 후지제록스는 또 공통역량계발의 전문화를 위해 후지제록스 학습원(Fuji Xerox Learning Institute·FXLI)을 독립 자회사 체제로 운영하고 있다. 전국에 4곳의 연수원을 운영 중이고,FXLI는 후지제록스의 전문 교육 프로그램을 다른 회사에도 유료로 전파하고 있다. 직원들의 공통역량 계발 못지 않게 후지제록스가 주목하는 부분은 50대 이상 직원들이 ‘제2의 인생’을 준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2002년 10월이래 점진적으로 도입되고 있는 뉴 워크(New Work)지원제도는 향후 증가추세에 있는 50세 이상의 고령 직원(현재 25%,2007년 35% 예상)의 자아실현을 지원함과 동시에 개인과 회사의 상생 관계를 구축하기 위한 진일보한 정책으로 평가된다.60세가 정년인 이 회사는 50세이상 직원들을 대상으로 내부 공모를 통해 새로운 업무에 도전할 기회를 준다. 근무시간의 30% 범위에서 현업이외의 다른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영업직이 직원 교육을 담당한다든지 기술직이 상담업무를 병행하는 식이다. 현재 20여명이 이 제도를 활용하고 있다. 또 직원 신분을 유지하면서 40% 범위에서 부업을 수행할 수 있다. 극단적으로 다른 회사에 취직할 수도 있지만 정서 때문인지 아직까지 이를 이용하는 직원은 없다. 후지제록스 관계자는 “회사가 고령 직원들의 제2의 인생설계를 도와주는 ‘뉴워크 지원제도’는 퇴직후에도 직원과 회사의 원만한 상생관계를 유지하는 새로운 고용관계임과 동시에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도모하는 지원”이라고 말했다. 이와 별도로 후지제록스는 1988년부터 육아휴가제도, 자원봉사 휴직제도, 간병휴직제도 등을 도입, 실시하고 있다. ycchang@khu.ac.kr ukelvin@seoul.co.kr
  • 대기업 대졸채용 10~20% 확대

    대기업 대졸채용 10~20% 확대

    올해 ‘낙바족’이 늘 전망이다. 대기업들이 올해 신입사원 채용규모를 늘렸거나 늘릴 계획이기 때문이다. 낙바족이란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하듯 극심한 취업경쟁을 뚫고 어렵게 취직한 대학생을 일컫는 말. 6일 재계에 따르면 LG·현대차·SK·두산·신세계 등 상당수 대기업은 대졸 신입사원 채용규모를 지난해보다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다만, 지난해 채용인원을 대폭 늘린 삼성 등 일부 대기업은 전년도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방침이다. LG그룹은 올해 대졸 신입사원을 지난해보다 100명 많은 6200명을 뽑기로 했다. 이중 90%인 5500명은 이공계 출신으로 채울 계획이다. 기능직 사원도 6800명을 뽑아 총 1만 3000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계열사별로는 LG전자가 지난해(2600명)보다 15% 늘어난 3000명가량의 대졸사원을 뽑는다. 현대차는 올 상반기 신입사원 800명을 이미 뽑았다. 하반기 채용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지난해 전체 채용인원이 850명에 불과했던 점을 감안하면 전체 채용 규모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서울 양재동 사옥에 신설하는 R&D(연구개발) 센터를 위해 R&D쪽 채용 비중을 늘릴 방침이다. 상반기 채용인원의 60% 이상(500명)도 R&D 부문에 배치했다. SK그룹은 지난해 수준인 1000여명을 뽑거나 소폭 늘릴 계획이다. 그룹 관계자는 “신규사업 개발과 해외사업 확대 등에 따라 인력수요가 다소 늘 것”으로 내다봤다. 두산그룹은 지난해보다 20% 많은 600명을 채용키로 했으며, 신세계도 지난해보다 40% 늘어난 195명을 뽑기로 했다. 재계 1위인 삼성그룹은 지난해와 비슷한 8060명가량을 뽑을 계획이다. 정부의 일자리 창출 주문에 부응해 지난해 채용규모를 전년 대비 20% 이상 늘렸기 때문에 2년 연속 늘리기는 부담스럽다는 판단에서다. 상반기에는 계열사별로 수시 채용을 실시하는 만큼 인터넷 홈페이지를 수시 점검하는 노력이 요구된다. 한화(800명), 효성(120명), 코오롱(100명) 그룹도 지난해와 비슷한 인원을 채용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생산직과 사무직 각각 200명씩 400명을, 금호아시아나는 대졸 사원과 조종사 등을 합쳐 1000명 안팎 채용한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주말화제] 삼성전자 직원 처음 6만 넘었다

    [주말화제] 삼성전자 직원 처음 6만 넘었다

    삼성전자 임직원수가 사상 처음으로 6만명을 돌파하며 외환위기 직전 수준을 뛰어 넘었다. 4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회사의 지난해 말 전체 임직원은 6만 1899명으로 1년 만에 무려 7000명이나 늘었다. 박사학위 소지자만 2400명, 상무보 이상 임원급은 550명에 달한다. 게다가 지난해말 새로 채용한 대졸 신입사원 3500명 대부분이 아직 정식 입사 전이어서 직원수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1년만에 7000명 늘어 삼성전자는 외환위기 직전인 1996년 5만 9000명에 달하던 직원을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통해 99년 3만 9000명으로까지 줄였다. 삼성전자는 99년 이후 매년 경이로운 실적을 냈지만 직원수는 좀처럼 늘지 않았다.2003년말 관리사무직 8200여명, 생산직 1만 5000여명, 연구개발 3만 2000명 등 5만 5000명으로 늘었지만 96년 수준에는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10조 7000억원의 순이익을 낸 지난해에는 직원수가 급격히 증가했다. 회사를 떠난 사람도 있지만 상반기에만 대졸 신입사원 1400명을 새로 뽑았고 수백명의 경력사원들이 ‘삼성맨’으로 거듭났기 때문이다. ●박사 2400명·임원급 550명 지난 1년간 삼성전자의 관리사무직은 오히려 200여명 줄어들었고 생산직은 약간 늘어나는데 그쳤다. 반면 연구개발, 디자인, 엔지니어 등은 3만 2000여명에서 3만 8000명 수준으로 크게 늘어났다. 삼성은 2002년 “핵심인재 확보를 위해 사장단이 직접 뛰라.”는 이건희 회장의 지시에 따라 당시 1만 1000명이던 석·박사 인력을 매년 1000명씩 늘리기로 했다. 연구개발, 마케팅, 금융, 디자인,IT 등 경영 전분야에서 세계 각국의 석·박사급 우수인재를 모셔왔다. 삼성전자의 직원수 증가는 ‘고용없는 성장’에 대한 지적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이뤄진 것이어서 더욱 의미가 있다. 한국은행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기업들의 연평균 소득 증가율이 2000∼2004년 18.9%인 반면 취업자수 증가율은 2002년 2.8%,2003년 -0.1%, 2004년 1.9%에 불과했다. 삼성전자 역시 직원수 증가가 회사의 이익 증가만큼은 아니어서 ‘고용없는 성장’이라는 지적도 일부 맞다. 순이익이 99년 3조 2000억원에서 지난해 10조 7000억원으로 3.3배 늘어난 반면 인력은 1.6배 증가에 그쳤기 때문이다. 하지만 구조조정 등을 통한 기업 체질 개선으로 2만 3000명이 평균 연봉 5000만원이 넘는 안정된 직장을 새로 얻었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96년 339만원에 불과했던 직원 1인당 순이익은 지난해 1억 7200만원으로 50배나 늘었다. 한편 현대자동차의 직원수는 지난해 9월말 현재 5만 3047명,KT는 3만 7782명,LG전자는 3만 202명이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코오롱, 임금깎고 해고 최소화

    ㈜코오롱 노사가 임금 삭감을 통해 정리해고 대상자를 최소화하는 데 전격 합의했다. ㈜코오롱 노사는 1일 구미공장에서 열린 협상에서 직원 3084명 가운데 970여명(32%)을 감원하고, 지난해 생산직 임금 총액을 기준으로 14.6% 삭감한다는 내용에 합의했다. 또 올해 임단협을 무교섭으로 종결키로 했다. 이번 협상타결은 노조측이 임금을 삭감하는 대신 사측은 정리해고 대상자를 줄인다는 데 의견을 모음으로써 이뤄졌다.970여명을 감원하기로 한 사측은 지난해 12월부터 조기퇴직 우대제를 실시해 지난달 18일까지 총 871명을 퇴사시켰다. 나머지 100여명도 4일까지 조기퇴직 우대제를 통해 감원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사측이 지난달 18일 노동부에 제출한 정리해고 대상자는 304명에서 103명으로 줄어들었고, 이들에 대해서도 조기퇴직 우대제를 실시, 강제 해고자 수를 줄였다. 반면 노조는 결근 없는 직원들이 받는 만근수당 지급 중단과 호봉 승급 보류, 상여금 200% 삭감 등에 합의했다. 이와 함께 사측은 인적 구조조정 과정에서 발생했던 징계 조치를 철회하고, 노조도 사측을 상대로 제기했던 고소, 고발, 진정 등을 모두 취하하기로 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기아車 비리’ 파일 정·관계 5~6명 소환 검토

    기아차 광주공장 채용비리를 수사 중인 광주지검은 31일 “지워진 컴퓨터 파일 복구로 드러난 외부 추천인 100여명 가운데 정·관계쪽 5∼6명에 대해 혐의를 두고 소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소환 대상자는 지난해 광주공장 생산계약직원 채용 때, 취업 희망자 3명 이상 추천했거나 학력과 나이 등 채용기준에 맞지 않은 부적격자를 추천한 인사로 좁혀졌다. 부적격자는 지난해 생산직 입사자 1079명 가운데 436명, 지난 2003년에는 147명 중 89명으로 분류됐다. 검찰은 이날 지난해 취업 지원자 4명으로부터 사례비로 수천만원을 받은 광주공장 전 노사협력팀장 최모(44)씨와 취업 지원자의 부모로부터 1500만원을 받은 노조 대의원 박모(35)씨에 대해 특가법상 배임수재 혐의로 각각 구속했다. 이로써 광주공장 인사비리로 구속된 광주공장 전·현 직원은 정모(44) 노조지부장 등 모두 11명으로 늘었다. 한편 검찰은 돈을 주고 입사했거나 사례비를 받았다며 자진출두한 노조원과 평직원 등 20∼30명을 대상으로 금품 전달액수와 경로, 브로커 개입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광주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대졸76% “대기업 생산직 입사의향”

    가아차의 ‘채용 비리’ 파문이 확산되는 가운데 4년제 대졸예정자 10명 가운데 8명 가량은 대기업 생산직으로 입사할 뜻을 내비쳤다. 25일 취업포털 스카우트에 따르면 다음달 졸업하는 대학 4학년생 3234명을 대상으로 최근 설문조사한 결과, 대기업 생산직에 입사할 의향을 묻는 질문에 ‘있다’는 응답자가 76.3%에 달했다. 성별로는 남성이 81.2%로 여성(64.9%)보다 훨씬 많았다. 대기업 생산직에 대한 구직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것은 대기업 생산직은 중소기업과 달리 급여 수준이 상당히 높고 안정적인 데다 사무직보다 상대적으로 업무 스트레스가 적다고 보기 때문이다. 실제 대졸 예정자들은 대기업 생산직에 입사할 의향을 갖고 있는 이유로 42.0%가 ‘높은 연봉’을 꼽았다. 이어 ‘상대적으로 낮은 취업문’ 17.3%,‘안정적인 고용’ 15.8%,‘명확한 근무시간’ 15.0%,‘적은 스트레스’ 9.9%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경제 살리려면-전문가 릴레이 인터뷰] ⑥끝 박용성 상의회장

    [경제 살리려면-전문가 릴레이 인터뷰] ⑥끝 박용성 상의회장

    박용성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과거사규명법, 성매매특별법 등 경제에 부담을 주는 법률들에 대해 신중한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대기업의 학교·병원 설립 허용 등 성장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 서비스업 규제를 과감히 철폐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25일 서울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빠른 내수 회복을 위해서는 정부가 경제를 살려내겠다는 의지를 가계와 기업에 분명하게 보여주어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최근 증시가 호조를 띠고 신용카드 사용액, 백화점 매출 등 일부 소비지표도 나아질 기미를 보이고 있다. 이참에 가계와 기업의 경제심리에 확실히 불을 지펴야 할 것 같다. -겨울에 춥다춥다 하면 더욱 추워지는 법이다. 그만큼 경제에서 심리와 자신감은 중요하다. 우리 경제는 현재 반도체·조선·철강·자동차 등 주력산업이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고 2000억달러에 이르는 외환보유고와 재정 건전성, 우수한 인적자원 등 전반적 펀더멘털(기초체력)이 건실하다. 이 시점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경제주체들의 자신감 회복이다. 이를 위해 바람직한 정부 정책방향은. -정부는 이미 ‘성장을 통한 일자리 창출’을 올해 거시정책의 핵심으로 선언했다. 이제는 정책 시그널을 경제주체들에게 확실히 전달해야 할 때다. 우선 과거사규명법·사립학교법 등 이른바 ‘4대 개혁법안’이나 성매매특별법 등 경제에 부담을 주는 법률들에 대해 신중한 재검토가 필요하다. 투기과열지구 선정, 분양원가 공개 등 각종 규제도 완화해야 한다. 서비스산업의 진입장벽을 없애 영리법인이 교육·의료·레저산업에 자유롭게 진출할 수 있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 내수회복의 관건은 가계소비 확대와 설비투자 활성화다. 이 시점에서 무엇이 가장 중요한가. -신용불량자 문제와 가계부채의 해소 등 노력도 필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기업투자 활성화다. 기업이 투자를 늘려야만 일자리가 늘어나고 가계에도 소비여력이 생긴다. 그러나 현재 기업들은 투자여력의 양극화에 직면해 있다. 시중 부동자금이 400조원에 달하고 상장사의 현금보유액도 47조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하고 있지만 대기업은 투자할 곳을 못찾고 있다. 반면 중소기업은 내수침체와 자금난 등으로 투자여력이 없다. 대기업 투자여력을 실제 투자로 이끌어내려면. -과감한 규제완화와 정책지원이 필요하다. 특히 제조업에 비해 진입장벽이 지나치게 높은 교육·의료 등 서비스산업에 대한 규제완화가 큰 효과를 낼 것이다. 전체 서비스업종의 절반 가량에 진입규제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대기업이 학교·병원에 자유롭게 진출할 수 있게 허용하고,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신용대출 확대와 신용보증 강화로 투자의 물꼬를 터주어야 한다. 대통령 연두 기자회견에서도 지적됐듯 사회의 양극화가 뚜렷해지고 있다. 특히 대기업-중소기업, 첨단산업-전통산업 등 산업계의 양극화가 심각한데. -외환위기 이후 두드러지는 현상이다. 산업생산 증가율을 보면 중화학공업은 16.8%인 반면 경공업은 -0.3%(2004년 2분기)다. 부가가치생산 증가율도 정보기술(IT)산업은 28.1%인 반면 전통산업은 2.6%에 불과하다. 그 원인을 무엇으로 보나. -산업구조 등 경제구조의 변화와 중국의 급부상 등 세계시장 변화로 나타난 현상이다. 또 수출의 내수진작 효과 감소 등 수출-내수의 연계고리가 단절된 것도 중장기적으로 큰 요인이다. 경제불안심리 확산과 내수경기 침체 등 단기적 요인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어떤 처방이 가능할까. -경기양극화→산업양극화→기업양극화로 이어지는 연결고리를 차단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투자 활성화를 통한 일자리 창출이 1차 해법이 될 것이다. 출자총액제한, 수도권 입지제한 등 기업투자를 가로막고 있는 규제도 완화해야 하며 고용유발 효과가 큰 건설투자를 활성화해야 한다. 출자총액제한제 등을 골자로 한 공정거래법이 지난해 말 국회를 통과했는데, 기업들로서는 아쉬움이 클 것 같다. -출자총액제한제도는 자원분배를 왜곡시키는 규제다. 외국에서는 다른 기업을 인수해 성장의 원동력으로 삼는 경우가 많다.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만 해도 1980년대 10년간 383개 기업을 인수하고,232개 기업을 매각했다. 반면 우리 기업들은 부동산 투자는 가능해도 다른 기업 인수는 출자총액규제로 어렵다. 최적의 사업구조를 만드는 데 장애가 되는 것이다. 출자총액제한 기준금액의 상향조정을 주장하고 계시는데. -대상 기업의 자산규모를 현재 5조원 이상에서 20조원으로 넓혀야 한다. 포천지 500대 기업의 자산평균이 129조원이다. 국제적 관점에서 보면 자산 5조원은 그야말로 중소기업 수준이다. 대상 기업집단 22개 중 20조원 이상 상위 10개 그룹의 자산총액이 전체의 80%를 점유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 중위권 그룹만이라도 글로벌 기업으로의 성장을 위한 제도적 걸림돌을 제거해 주어야 한다. 기업들이 미래 수익사업을 찾아내지 못했기 때문에 투자를 꺼리면서 이를 지나치게 규제 탓으로만 돌린다는 비판도 있다. -사실 마땅한 투자처가 없다는 게 투자부진의 첫번째 원인이긴 하다. 이익이 난다면 사채라도 끌어쓰는 게 기업의 생리다. 특히 전세계적으로 많은 산업이 투자과잉 상태라는 점이 기업의 투자확대를 어렵게 만들고 있다. 외국자본으로부터 국내기업 경영권을 막을 수 있는 현실적인 방법이 있을까. -최근 증권거래법 개정으로 경영권 방어장치가 보완됐지만 아직 미흡하다.‘포이즌 필’이나 ‘황금낙하산’과 같은 방어장치의 도입을 검토해야 한다. 또 외국에도 없는 각종 의결권 제한 규제는 폐지하는 게 바람직하다. 많은 전문가들이 노동시장의 유연성을 높여야 한다고 말하지만 근로자들 입장에서는 고용불안이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 양자 사이의 해법은. -기업 입장에서는 일시적으로 고통이 따른다고 해도 경쟁력 유지에 필요한 조치는 해나갈 수밖에 없다. 구조조정 과정에서 생겨나는 실직자 문제는 사회안전망으로 대처해야 한다. 기업 본연의 역할은 경영을 잘해 이윤을 많이 내서 세금도 많이 내고 일자리도 많이 만드는 데 있다. 정부는 실직자의 생활안정과 재취업 기반을 마련해 줄 수 있는 사회안전망 확충에 힘써야 한다. 좀더 구체적인 실행방안이 있나. -노동시장 유연성을 높이려면 인력감축과 관련된 수량적 유연성뿐만 아니라 임금 유연성을 확대해야 한다. 현행 호봉제 위주의 연공서열형 임금제도를 성과주의로 전환해야 한다. 가령 생산직은 직무급제를 도입하고, 사무직은 연봉제를 도입해서 임금의 고유한 기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임금을 직무 및 성과 위주로 전환하는 것은 고령화 사회에 대비한다는 면에서도 의미가 있다. 연공서열형 임금제도 때문에 생산성에 비해 고임금을 받는 장기 근속자들이 고용조정의 타깃이 되고, 이로 인한 사회적 문제들이 커지고 있다. 임금체계가 합리적으로 개편되면 장기근속자 위주의 고용조정 관행이 많이 없어지고 중장년 근로자들의 고용안정성이 높아질 것이다. 공장들이 해외로 빠져나가는 제조업 공동화가 올해에도 빠르게 진행될 것 같다. -단순 노동집약적 산업이 낮은 임금을 찾아 해외로 이전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경제논리다. 문제는 반도체 등 첨단산업까지 가세하면서 ‘기술 공동화’가 우려된다는 데 있다. 실제로 대기업들의 해외투자는 2003년 88건에서 지난해에는 11월까지 150건으로 1년새 거의 두배로 증가했다. 중요한 것은 공동화 현상의 속도조절이다. 의·식·주와 관련된 산업은 앞으로도 10년간은 우리가 더 먹고 살 수 있는 산업이다. 공동화에 진입할 경우, 원상회복에는 20∼30년이 걸린다. 사후 재건보다는 선제적인 대응이 중요하다. 설비투자 확대와 기술혁신을 통해 주력업종의 경쟁력을 강화함으로써 성장잠재력을 확충하고 서비스산업 규제 완화를 통해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선제적 대응이 무엇보다 시급한 과제다. ●포이즌 필 경영권 공격을 받으면 기존 주주나 우호세력에 시가보다 낮은 가격에 신주를 대량 발행하는 독약처방. ●황금낙하산 경영권 이전으로 인해 기업임원이 퇴임할 경우 거액의 퇴직금을 지급토록 함으로써 공격하는 쪽에 큰 부담을 주는 제도. 김태균 김경두기자 windsea@seoul.co.kr
  • “기아車 채용추천 정치권등에 할당했다”

    기아차 광주공장 노조지부장이 생산계약직원 채용을 미끼로 억대의 금품을 받은 것으로 23일 확인되면서 검찰수사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광주지검은 이날 기아차 노조 광주지부장 정모(44)씨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신병확보에 나섰다. 이처럼 노조지부장의 금품수수설이 사실로 드러나면서 계약직원 30%의 추천권을 갖고 있는 기아차 노조에 대한 전면수사가 불가피해 졌다. 또 당시 인사선상에 있던 회사 임직원들의 재소환 조사가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정치권과 회사와 관련 있는 기관이나 단체 등 외부 몫으로도 20%가량을 할당했다는 진술이 나와 사실 여부를 확인 중이다. 광주공장 노조지부장 정씨는 22일 기아차 노조 박홍귀 위원장을 만나 “지난해 광주공장 생산계약직원 채용 때 취업 희망자 부모와 지인 등 청탁자 6∼7명으로부터 1억 8000여만원을 사례비로 받았다.”고 실토했다. 정씨는 “취업 희망자 부모가 찾아와 2시간여 동안 무릎을 꿇고 청탁을 했고 신문지로 싼 돈다발을 놓고 가 어쩔 수 없이 받았으며 이 같은 일이 반복되면서 도덕적 불감증에 빠졌다.”고 말했다. 광주지검은 23일 정씨에게 채용 대가로 금품을 건넨 광주공장 생산직원 4명으로부터 “친지를 통해 금품을 제공했다.”는 진술을 확보했고 노조간부의 친동생인 K씨가 근무하고 있는 사실도 확인했다. 이에 따라 정씨 이외에도 다른 노조간부들이 금품을 받거나 친·인척을 입사시키기 위해 회사측과 거래를 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앞서 검찰은 이미 기아차 광주공장의 전 임직원 6명을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해 노조가 행사한 추천권 범위 등을 확인했다. 특히 기아차 노조는 2003년 10월 회사측에 인사청탁 근절을 요구하는 공문을 보내고, 노조 대의원대회에서 노조 추천에 의한 입사 청탁금지를 결의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더해주고 있다. 이와 함께 검찰은 현대차그룹 감사팀이 지난해 광주공장 채용비리설에 따라 자체 조사한 관련 자료 일체를 넘겨 받아 확인작업에 들어갔다. 한편 기아차는 검찰조사와는 별도로 자체 감사에서 채용과정의 비위 사실이 적발되는 임직원도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사규에 따라 중징계키로 했다. 광주 남기창 박경호 서울 김경두기자 cbchoi@seoul.co.kr
  • 기아車 ‘취업장사’ 수사 확대

    기아자동차 광주공장에서 지난해 생산계약직을 채용하면서 노조간부에게 추천권(할당)을 행사토록 한 것으로 드러났다. 기아차 광주공장 전 공장장 김모(56)씨는 21일 “지난해 직원 채용 때 노조 간부에게 추천권을 행사토록 했다.”며 “채용과정에서 돈이 오갔는지는 몰랐다.”고 밝혔다. 실제로 기아자동차 광주공장은 지난해 5월 생산계약직 120명을 뽑기로 공고했다가 18명이 더 많은 138명을 채용해 노조 담합 의혹을 샀다. 검찰은 이날 광주 서구 내방동 기아차 광주공장의 노무와 총무팀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다. 또 검찰은 광주지부 정모(44) 지부장이 지난해 5월 취업알선 대가로 1800만원을 받은 사실을 확인했다. 정씨는 24일쯤 검찰에 출두하겠다고 변호인을 통해 밝혔다. 검찰은 이와 함께 정씨에게 돈을 건넨 나모씨와 회사 인사부서 책임자 등 6∼7명을 불러 채용비리 등을 조사했다. 기아차 광주공장은 지난해 5∼7월 스포티지 생산라인을 증설하면서 생산직원 1083명을 3차례에 나눠 채용하면서 금품수수설이 터져 나왔다. 한편 광주지검은 이날 형사 2부장을 반장으로 하는 수사전담반(검사 6명)을 편성해 수사를 확대키로 했다. 광주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사설] 취업장사 노조 기아車 뿐인가

    기아자동차 광주공장 노조 간부가 생산직 근로자 채용과정에서 거액의 사례비를 챙긴 혐의로 검찰이 내사에 돌입하면서 파장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검찰은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해 일단 개인 비리 차원에서 접근하고 있다지만 기아차의 사례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는 것이 우리의 생각이다. 기아차를 비롯한 대기업 강성노조가 권력기관화하면서 ‘취업장사’라는 비리를 낳았다고 본다. 그동안 노무현 대통령도 대기업 근로자의 과보호와 양보를 숱하게 지적해 왔지만 오늘날 대기업 노조는 더이상 사회적 약자가 아니다. 채용에서 승진, 전환배치, 해고에 이르기까지 인사 및 경영 전반에 걸쳐 광범위한 영향력를 행사하는 강자다. 기아차 노조 비리는 이중 채용에서 불거진 일부분일 뿐이다. 물론 이렇게 되기까지에는 노사분규가 생길 때마다 봉합에 급급한 나머지 조기 타결을 독려한 정부와 경영진의 책임도 크다. 그 때문에 노조와 사용주 사이에 지켜야 할 금도(襟度)가 무너지고 노조의 권력화를 부추겼던 것이다. 그럼에도 도덕성이 제1의 덕목이어야 할 노조가 근로자 권익옹호는커녕, 돈을 받고 채용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것은 어떤 이유로든 합리화될 수 없다. 최근 민주노총 정책연구원이 각급 조직간부 346명을 대상으로 한 의식조사에서 63.6%가 ‘민주노총의 위기’라고 진단한 것도 따지고 보면 대중과 유리된 강경일변도의 투쟁방식, 조직의 관료화와도 무관하지 않다. 따라서 이번 사태를 기아차 노조 집행부의 집단사퇴로 무마하려 해선 안 된다. 검찰은 기아노조의 진상을 규명하는 것은 물론, 항간에 떠도는 다른 대기업의 유사 사례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여야 한다. 경영진이 어떻게 할 수 없어 묵인해온 이런 일이 바로 검찰의 몫이다. 정부와 기업은 타결 지상주의에서 벗어나야 한다. 이번 사태는 원칙이 무너졌을 때 어떤 후유증을 낳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노조는 도덕성 회복과 함께 회계 투명성 방안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
  • 기아車노조 채용비리 파문

    검찰이 기아자동차 광주공장(공장장 최종길) 노동조합 지부 간부가 계약직 직원 채용과정에서 거액의 금품을 수수한 정황을 확보, 내사에 나섰다. 이와 관련,20일 새벽 소하·화성·광주·판매·정비 등 기아차 노조 5개 지부 간부 200여명이 책임을 지고 모두 물러났다.5개 노조지부 가운데 3개가 지난해 광주공장 생산직 직원 채용에 직·간접으로 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지검은 이날 “기아자동차 광주공장 노조 간부 A씨와 돈을 건넨 것으로 보이는 직원 등 8명의 거래통장을 압수, 사실을 확인중”이라고 밝혔다. 간부 A씨는 지난해 5월 광주공장 노조지부 사무실에서 B씨로부터 “조카를 직원으로 써달라.”는 부탁과 함께 1800만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해 8월 A씨의 동생 통장에서 빠져나온 1억 2000여만원이 A씨의 부인 이름으로 된 증권거래 계좌로 입금된 사실을 확인했다. 이어 비슷한 시기에 A씨의 부인 통장에는 1차례에 1억 8000여만원이 들어오기도 했다. 부인 앞으로 입금된 수표는 발행일자가 지난해 5월20일부터 7월9일까지로 적혀 있었다. 당시 계약직원 입사는 5월21일부터 7월8일로 돼 있어 입금일과 채용일이 서로 맞물려 있다. 더욱이 통장으로 돈을 송금한 8명 가운데 1명의 아들이 지난해 7월부터 기아차에 입사해 근무하고 있다. 지난해 기아차 광주공장은 밀려드는 스포티지 수요에 따라 라인을 증설하면서 생산직원 1083명을 뽑았고 이들 모두 올 들어 지난 3일자로 정식직원이 됐다. 그러나 이들 중 450여명이 학력과 나이 등 생산직 채용기준에서 벗어나 돈을 주고 취업했다는 비리설이 노조원 사이에서 터져나왔고 투서가 오가기도 했다. 광주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생산직 채용비리 원인 계약직에서 정식사원이 되면 무엇보다 신분보장이 돼 맘놓고 근무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여기다 연간 2400만원이던 급여가 3500만원으로 껑충 뛴다. 보통 실업계 고교 졸업자는 인문계 졸업자보다 1호봉이 높고 자격증 소지자는 여기에 1호봉이 더해진다. 군대 3년도 3호봉으로 쳐준다. 또 직계나 부양가족이 의료비로 50만원 이상을 지출했다는 영수증을 가져오면 이 돈을 회사비용으로 처리해 준다. 본인은 물론 자녀들도 대학까지 학자금이 지원되는 것은 물론 정년도 58세까지 연장된다. 노조에 가입하면 58세까지 근무할 수 있다. 취업난과 고용불안의 시대에 안정적인 직장인 셈이다. 그래서 대졸자 등 고학력자들이 생산직에 하향지원하기도 한다. 이번 사건도 학력과 나이를 속이고 취업했다는 것이 단서가 돼 불거졌다. 광주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안동환기자의 현장+] 등대지기 지원 45명의 사연

    [안동환기자의 현장+] 등대지기 지원 45명의 사연

    “망망대해의 섬에서 어떻게 외로움을 극복하겠느냐.”는 면접관의 질문에 지원자들은 낚시나 스킨스쿠버를 하겠다느니, 인터넷 채팅으로 충분하다느니 갖가지 답변을 내놓았다. 하지만 “무인도에서 가족과 떨어져 평생을 근무해야 한다. 낭만이나 환상을 갖고 지원한 것 아니냐.”는 ‘추궁’이 이어지자, 시험장에는 이내 침묵이 흘렀다. 13일 인천지방해양수산청 별관 대회의실. 말단 기능직 등대원 1명을 채용하는 면접 시험장에는 응시자가 무려 45명이나 몰렸다. 역대 최고였던 지난해 28.5대1의 경쟁률을 가뿐히 넘어선 것이다.1999년 2명 채용에 2명이 지원하고,2001년 1명 모집에 5명이 지원했던 것과 비교하면 너무나도 달라진 풍경이다. 전국에서 고루 찾아온 20∼30대 지원자들은 학력도 높았다. 고졸이 17명, 전문대졸 19명, 대학 재학 2명, 대졸 7명 등 이공계 출신의 고학력자가 62%에 이르렀다. 전원이 무선설비, 전기공사 등 기능사 자격증 소지자들이다. 면접관으로 나선 강모(50) 사무관은 섬생활을 쉽게 생각하거나 취업난에 쫓긴 지원자가 많은 것 같다.”면서 “학력보다는 인성과 적성을 중요하게 본다.”고 말했다. 면접은 75평 크기의 면접 시험장에 마련된 3개의 테이블에서 3명의 면접관이 지원자 4명씩 모두 12명을 1시간 동안 차례로 만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한 면접관은 등대원이 무엇을 하는 사람인지 즉석 설명회를 열기도 했다. 근무조건 등 사전지식이 없는 지원자가 너무 많았던 탓이다.‘등대원 업무를 등대의 불만 켜고 끄는 일’로 생각한 지원자부터 사무직으로 착각한 지원자, 심지어는 섬에서 근무하는 것조차 모르는 지원자도 많았다. 인천해양수산청이 관할하는 섬은 모두 100개. 이 가운데 무인도가 75개다. 이날 뽑힌 등대원은 주민이 살지 않는 팔미도, 부도, 선미도 등 3곳의 무인도 유인등대나 어민들이 있는 소청도 가운데 한 곳에 배치된다. “3호봉으로 시작하는 등대원은 군 제대자라도 대우는 연봉과 수당을 합쳐 1500만원에 불과합니다. 한 달에 육지에 나올 수 있는 날은 4∼5일 정도이고요.”이쯤에서 ‘일단 붙고 보자.’던 ‘거품족’은 ‘이게 아닌데….’하고 마음을 고쳐 먹게 마련이다. 한 20대 지원자는 면접 도중 “자신이 없다.”며 뛰쳐 나갔다. 다음달 전문대를 졸업하는 김모(24)씨는 취업 갈망형. 김씨는 “고졸 출신을 뽑는 데는 전문대 졸업자가 몰리고, 전문대 출신을 뽑는 데는 대졸자가 몰려 번번이 낙방했다.”면서 “생산직에도 대졸자가 몰리는 판국에 노는 것보다는 낫겠다 싶었다.”고 너무도 솔직한 심경을 털어놓아 면접관을 당황케 했다. 최고령 지원자 김모(40)씨는 “음파표지와 전파표지를 비교해 설명하라.”는 면접관의 질문에 말문이 막혔다.19년 만에 치르는 시험에 긴장한 탓이다. 김씨는 15년 경력의 전직 공무원. 새로 뛰어든 사업이 절단나자 등대원을 지원했다. 김씨는 “등대원은 내 나이에도 지원자격을 주는 희귀한 자리”라면서 “섬에서 산다는 얘기는 처음 들었지만 찬밥 더운밥을 가리겠느냐.”고 절박한 심정을 드러냈다. 물론 전자정보를 전공한다는 대학 재학생 강모(26)씨처럼 “등대원을 다룬 소설을 읽고 지원을 결심했다.”면서 “험한 세상을 벗어나 마음 편히 살고 싶다.”고 낭만적인 지원 동기를 밝힌 사람도 없지는 않았다. 그러나 취업난에 기고, 가족이나 주위의 눈길에 기는 초조한 표정의 응시자들을 돌아보면서, 등대지기를 더 이상 ‘휴머니스트’로 그릴 수는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푸른 바다를 보며 삶을 관조하고, 고독의 풍미를 즐기는 등대지기란 과거형이지 절대로 현재형은 될 수 없을 것 같았다. 인천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한국을 빛낼 중견기업] 금호폴리켐 기옥 사장

    [한국을 빛낼 중견기업] 금호폴리켐 기옥 사장

    얼마 전 청와대는 우리나라의 벤치마킹 모델로 ‘강중국(强中國)’을 제시했다. 기업에도 강하고 튼실한 중견기업이 있다. 이들 강중기업을 이끄는 최고경영자(CEO)를 찾아 경영 노하우와 철학을 들어본다. 선진국들은 이미 새로운 촉매제를 제품에 쓰고 있었다. 기존 촉매제와는 비교도 안 될 만큼 적은 양으로 똑같은 화학반응을 일으키는 첨단 신물질이었다. 그러나 이들은 이 기술을 팔지도, 전수해 주지도 않았다. 1년전 꼭 이맘때. 금호폴리켐의 새 CEO로 취임한 기옥(奇沃) 사장은 이같은 현실을 들어 “이대로 가면 죽는다.”고 일갈했다. 매출이 다소 줄고는 있었지만 여전히 ‘절대강자’의 자부심에 차 있던 직원들에게, 신임 사장의 ‘위기론’은 다소 생뚱맞게 들렸다. 그도 그럴 것이 그때까지만 해도 금호폴리켐의 국내 첨단고무(EP고무) 시장 점유율은 87%였다. ●국내 첨단고무시장 점유율 82% 직원들은 으레 의욕적이기 마련인 신임 사장의 취임 일성쯤으로 여겼다. 그러나 기 사장의 목소리는 더욱 비장해졌다.“지금까지의 생각을 모두 버려라.” “그래도 종전 발상에 안주해 있는 직원은 떨어내겠다.” 기 사장은 새로운 공법(드볼) 적용도 전격 지시했다. 당시 회사측은 기술 개발을 끝내고도 위험부담 때문에 선뜻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었다. 이 무렵 원자재값이 서서히 요동치기 시작했다. 연말에는 고무 원재료인 에틸렌 값이 연초 대비 3배까지 치솟았다. 프로필렌 값도 2배로 뛰었다. 살인적인 원자재값 폭등세 속에서도 금호폴리켐은 지난해 경상이익 흑자(63억원)를 냈다. 세금(법인세)을 내고도 40억원대의 흑자가 예상된다.2000년 이후 줄곧 내리막길이던 매출도 1000억원대(1108억원)를 넘기며 다시 오름세로 돌아섰다. 기 사장은 “전 임직원이 위기의식을 공유한 덕분”이라고 말했다. “사장에 취임하고 보니 앞으로 먹고 살 일이 막막했습니다. 선진국은 새 기술로 저만치 앞서가고 있었고, 원자재값 동향마저 심상찮았습니다. 그렇다고 (가공업체에) 가격 전가를 할 형편도 못됐습니다.” 그가 맨 먼저 한 일은 ‘위기의식의 공유’였다.“먹고 살 궁리를 찾아보자.”며 매월 워크숍을 열었다. 생산직 직원들도 참여시켰다. 임직원들 사이에 서서히 ‘이대로는 안 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기 시작했다. 긴장감은 자연스럽게 ‘혁신’으로 이어졌다. 우선 선진국의 첨단 촉매제(메탈로센)에 맞설 용매제(TSC)부터 성능을 끌어올려야 했다. 거듭된 실험 끝에 솔벤트에 녹아 있는 고무성분이 6.5%에서 13%로 올라갔다. 이는 같은 양의 용매제로 두 배나 많은 첨단고무를 만들 수 있게 됐다는 얘기다. 곧바로 특허신청을 냈다. 선진국과의 원가 경쟁력도 상당히 좁혀들었다. ●최종공정 압축… 생산성 향상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최종 공정에도 손을 댔다. 스팀을 강하게 넣어 용매제를 날려 없애는 종전 공법 대신 용매제를 바로 없애는 첨단공법을 도입했다. 스팀을 넣는 공정 하나가 생략되니 생산성이 자연 올라갈 수밖에 없다. 전남 여천의 2개 공장에서는 새 방식을 적용한 증설공사가 한창 진행중이다. 공사가 끝나는 2007년에는 현 생산량(5만t)의 50%인 2만 5000t의 증산이 가능해진다. 이렇게 되면 일본 JSR사(7만t)를 제치고 아시아 1위 업체로 뛰어오르게 된다. 세계 순위도 9위에서 7위로 두 단계 오른다. ‘드볼’이라고 불리는 이 신공법은 금호폴리켐의 3대 주주이자 세계 1위의 첨단고무 생산업체인 미국 엑슨모빌조차 성공 가능성을 확신하지 못했었다. 회사가 기술개발을 끝내고도 생산공정 적용을 망설였던 이유이기도 하다. 기 사장은 “(위험부담을 잘 아는)전문 엔지니어였으면 결단을 내리지 못했을 것”이라며 웃었다. 기 사장은 경제학을 전공했다.1976년 금호실업에 입사하면서 30년 금호맨이 됐다. 경리사원 시절의 유명한 일화 한 가지. 계열사마다 일일이 은행과 외환증서를 거래하는 것을 보고, 그는 그룹 계열사간에 외화를 사고팔도록 했다. 은행에 갖다 바치던 환가 수수료는 고스란히 회사에 떨어졌다. 기 사장은 “조그만 발상의 전환의 예”라면서 “과장 때까지 직장생활의 신조가 하루에 한 건씩 회사경영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자였다.”고 털어놓았다. 이후로도 재무와 기획쪽에서 잔뼈가 굵었다. 그룹내 몇 안 되는 재무 전문가로 통한다. 지난해 환율 급등 속에서도 선물환거래로 환차익을 낸 것이나, 차입금 상환일정을 한달 단위로 쪼개 ‘놀리는’ 여유자금을 최소화한 것은 재무통 CEO로서의 자질이 발휘된 덕분이다. 그는 아시아나항공 사번 1번이기도 하다.1980년대말 그룹 회장실에 있으면서 항공사 창립 실무를 도맡아 했다. 원년 멤버로 회사의 기틀도 닦았다. 골프장(아시아나컨트리클럽) 사장 시절에는 항공사 근무시절에 터득한 정비방식을 운영에 적용해 톡톡히 ‘재미’를 보기도 했다. 항공기처럼 골프장 정비일정을 주기별로 쪼개 늘 새것처럼 유지하는 방식을 쓴 것이다. 아시아나컨트리클럽의 대표적인 서비스인 ‘온라인 부킹’을 본격적으로 도입한 사람도 그다. 친화력이 좋아 정·재계, 금융계에 두루 발이 넓다. 롯데그룹 계열의 KP케미칼 기준 사장이 친형이다. 지난 연말에는 노조와의 무교섭 임금타결을 이끌어 냈다. 노조의 신년 출범식 때는 축사도 직접 했다.“회사가 생긴 이래 사장이 노조 행사에 축사를 한 전례는 없다.”며 주위에서 만류했지만 “전례는 만들면 된다.”며 원고까지 직접 썼다. ●2010년 매출액 2000억 달성 목표 그렇다면 CEO가 된 지금은 생활의 신조가 뭘까.“먹고 살 궁리”라는 대답이 곧바로 돌아왔다.“CEO는 기업 가치와 주주 가치의 극대화를 꾀해야 한다. 그러자면 미래를 봐야 한다. 원가 1%를 줄이는 노력도 중요하지만 이는 과장도 할 수 있다.CEO는 10년 후에 먹고 살 거리를 만들어야 한다.” 신공법 개발로 앞으로 10∼20년은 먹고 살 걱정이 없다는 그는 “올해부터 1020프로젝트에 돌입했다.”고 했다.2010년까지 매출액 2000억원을 달성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골프채 손잡이나 칫솔 손잡이 등에 쓰이는 고부가가치 고무사업(TVP)을 집중적으로 키우고 있다. 증권거래소 상장은 2년쯤 후로 잡고 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금호폴리켐은 어떤 회사 타이어만 빼고 자동차에 들어가는 모든 고무가 금호폴리켐의 첨단고무로 만들어진다.‘EPDM’으로 불리는 이 고무는 열과 공기에 매우 강해 장시간 노출돼도 푸석푸석해지지 않는다. 생산량의 85%가 자동차 재료로 쓰인다. 쉽게 말해 금호폴리켐이 밀가루 반죽 상태의 고무덩어리를 만들면 가공업체들이 윈도 브러시, 범퍼 테두리 등 자동차업체들이 원하는 형태로 재가공한다. 따라서 자동차산업과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다. 운동화 밑창, 전선 피복 등 다른 응용분야도 많다. 1997년 SK계열의 ‘유공엘라스토머’가 품질 경쟁을 견디지 못하고 문을 닫으면서 국내 유일의 EP고무 생산업체가 됐다. 지난해말 현재 시장점유율은 82%. 나머지는 네덜란드(DSM)·미국(듀폰다우) 등 수입제품이 차지하고 있다. 내수 대 수출 비중은 7대3. 올해로 꼭 창립 20주년을 맞았다.1985년 6월 금호석유화학이 일본합성고무(JSR)와 지분을 절반씩 투자해 ‘금호EP고무’를 설립한 것이 시초다.JSR가 1988년 미국 엑슨모빌에 지분을 15% 넘기면서 3개국 합작법인이 됐다. 금호폴리켐으로 회사이름을 바꾼 것은 1997년. 창립 20년 만에 초우량 기업으로 도약한 데는 ‘한·미·일 3개국 주주회사’답게 선진기술과 경영기법을 발빠르게 받아들인 덕분이다. 직원수는 110명. 부채비율 49%로 재무구조가 탄탄하다. 환경문제에도 각별히 신경써 지난해에는 환경부가 주는 환경경영대상 특별상(베스트 그린팀상)을 받았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기옥 사장은 ▲1949년 서울 출생 ▲1967년 광주일고 졸업 ▲1976년 성균관대 경제학과 졸업 금호실업 입사 ▲1985년 그룹회장 부속실 차장 ▲1988∼1999년 아시아나항공 이사 서울여객지점장(상무) ▲2000∼2003년 아시아나컨트리클럽 대표이사 부사장 ▲2004년 1월∼ 금호폴리켐 대표이사 사장
  • [이젠 사람입국이다] 3.종업원 생애 책임지는 기업

    [이젠 사람입국이다] 3.종업원 생애 책임지는 기업

    |파리 함혜리특파원| ‘세계는 끊임없이 발전한다. 직업도 변화한다. 따라서 나 자신을 무장한다.’불로뉴비양쿠르에 있는 르노그룹 인적자원국 건물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문구다. 사내 직원교육제도를 소개하는 리플렛 표지에도 적혀 있는 이 문구는 강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치열한 경쟁과 생산 과잉, 경기 부진까지 겹쳐 있는 것이 오늘날 자동차 산업의 현주소다. 게다가 수만가지 첨단 기술의 복합체인 자동차를 생산하는 일은 기술의 진보에서 조금이라도 눈을 돌릴 여유를 주지 않는다. 르노그룹은 종업원 개인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만이 이같은 환경에서도 기업이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해결책이라고 판단한다. 사내 재교육제도를 꾸준히 강화시켜 나가는 것도 이 때문이다. ●르노 신화의 비결은 인적자원 루이 슈웨체르 르노그룹 회장은 기회 있을 때마다 “르노가 지닌 경쟁력의 자산은 르노의 힘이며, 지속적이고 발전적인 성장의 기본이다. 재교육은 기업에 필수적일 뿐 아니라 종업원 개인의 직업적 성숙을 위해서도 필요하다.”고 역설해 왔다. 그의 의지는 종업원들의 요구와 맞아 떨어져 1999년 프랑스 기업으로서는 처음으로 직원의 재교육권(DIF)을 인정하는 노사협약으로 결실을 맺었다. 프랑스에서 지난해 5월부터 시행되고 있는 ‘직원재교육에 관한 법’의 모델이 되기도 한 이 노사협약에 따라 르노그룹의 모든 종업원은 직종, 성별, 연령의 제한없이 자신의 직무 완성도와 전문성을 높일 수 있도록 교육받을 권리를 갖는다. 직종·직급에 따라 생산직은 연간 25∼35시간, 관리직은 6일간의 교육을 받을 수 있으며, 연수적립제를 도입해 주어진 교육시간을 다 사용하지 못하면 다음 해에 이월할 수 있도록 했다. 인적자원개발국 파트리시아 뮐러 재교육담당 국장은 “르노는 직원 개인의 경쟁력을 강화시키는 사내 재교육제도를 기업발전의 지렛대로 삼고 있다.”면서 한때 적자투성이의 국가적 천덕꾸러기로 전락했던 르노가 짧은 시간에 글로벌한 생산체제를 갖춘 세계적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었던 것도 인적자원을 중시하는 경영전략의 결과라고 강조했다. ●전문성 극대화시키는 맞춤식 프로그램 전략기획팀의 미셸 베르제스 부장은 “재교육의 궁극적 목적은 개인의 경쟁력 강화를 통한 기업의 발전”이라며 “자기 분야에서 최고 수준을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각자 필요에 맞게 재교육 프로그램을 짠다.”고 설명했다. 종업원들은 사내 인트라넷에 올라와 있는 트레이닝 가이드를 참조하면서 기술적 숙련도를 높이는 것은 물론 글로벌한 경쟁체제에 맞게 자신을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매년 교육 프로그램을 짜기에 앞서 상사와 면담을 갖는다. 회사의 장기 전략과 세부조직의 목표, 종업원 개인의 향후 진로 및 직무능력 등을 감안해 전문성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짜도록 하기 위해서다. 프로그램 역시 꾸준히 업데이트된다. 교육 프로그램은 3000가지에 이를 정도로 세분화돼 있는데 이 가운데 10% 정도는 매년 새로운 것들로 바뀐다. 더이상 쓸모가 없는 내용들은 버려지고, 그 자리를 최신 기술이나 정보로 채운다. ●2003년부터 ‘퍼포먼스’ 시스템 가동 르노는 보다 효율적이고 체계적인 교육을 실현하기 위해 ‘퍼포먼스’ 시스템을 구축,2003년부터 가동하고 있다.5∼10년 후의 기업환경을 고려해 큰 방향을 설정하고, 이를 토대로 표준화된 세부 프로그램을 만들어 제공한 뒤 교육내용에 대한 종업원들의 의견을 수렴, 이듬해 프로그램 내용에 반영하는 선순환 시스템이다. 전체 급여의 6.5%에 해당하는 1억 100만유로가 재교육에 투입된 2003년의 경우 르노자동차 직원의 80%가 사내 교육에 참가했다. 평균 참여시간은 2002년 32.2시간에서 36시간으로 늘었다. 르노는 ‘퍼포먼스’ 시스템을 2004년부터 전세계 르노그룹 계열사에도 적용하기 시작했다. 글로벌 생산체제를 갖춘 만큼 이제는 소프트웨어(인적자원)도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게 경쟁력을 키워야 하기 때문이다. lotus@seoul.co.kr ■ 英 유통업체 테스코 재교육은 |체스헌트(영국 하트퍼드셔주) 장택동특파원|“기업은 직원을 키우고, 직원은 고객을 살핀다.” 전세계 2300여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유통업체 테스코는 직급별로 체계적인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직접 대면하는 고객이 많은 업종인 점을 감안, 고객만족 교육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교육은 매장에서 직접 이뤄지기도 하고 외부기관에 위탁하기도 한다. 일부는 인터넷을 통해 진행된다. 알렉스 트렌차드 해외협력과장은 “단계별 교육을 이수하지 않으면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없고, 승진도 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교육프로그램은 직급에 맞춰 6단계로 세분화된다.1단계는 평직원을 대상으로 하며, 동·은·금 단계로 나눠진다. 금 단계까지 통과하면 해당업무의 전문가로 인정받는 증서를 수여한다.1단계 직원들 가운데 일부는 대학에서 정보통신, 영어, 수학 등을 배운다. 영국 정부가 주관하는 이 ‘실습생 제도’에 참여하면 학비는 정부에서 지원하고, 회사는 직원이 학교에서 교육받는 시간에 대해 임금을 지급한다. 테스코는 지난해 20명을 참여시킨 데 이어 올해는 500명으로 25배나 늘렸다. 매장의 부문별 관리자가 대상인 2단계에서는 점포 운영에 필요한 핵심 업무들을 교육받는다. 이어 3단계에서 매장 전체 관리자는 재정, 업무 변화, 마케팅 등 경영관련 과목을 배우면서 간부로서의 자질을 키우게 된다. 4단계 매장 총지배인은 회사의 ‘리더십 개발센터’에서 리더십 교육을 받는다. 분야별 담당 이사가 받는 5단계에서는 하버드 등 유수 대학에서 최고위 경영과정을 이수하고, 마지막 6단계인 최고 경영진까지 교육은 계속된다. 니콜라 스틸 직업훈련국장은 “나도 17년 동안 여러 상점을 돌아다니면서 훈련단계를 밟아왔다.”면서 “테스코는 평범한 직원이 오랫동안 내부교육을 통해 고위직까지 올라가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taecks@seoul.co.kr ■ 네덜란드 ‘로열더치셸’에선 해외파견때 배우자 현지취업 교육 |헤이그 장택동특파원|네덜란드 헤이그의 카렐 반 바이랜틀란 거리에 위치한 다국적 석유기업 로열더치셸의 학습기관 ‘셸 러닝’ 센터.13개의 교실마다 세미나와 강의가 한창이다. 한 교실에서는 유럽 전역에서 모인 중견간부 10여명이 위기상황에 대처하는 방법에 대해 토론을 벌이고 있고, 옆 교실에서는 고객과 신뢰관계를 쌓는 요령을 강의하고 있었다. 로열더치셸은 학습과 윤리를 경영의 두 축으로 삼고 있다. 존 올드햄 교육담당 이사는 “정기적인 평가를 통해 직원들이 정확한 교육목표를 찾을 수 있도록 도와 준다.”면서 “직원이 새로운 업무를 찾아 나가도록 ‘도전 정신’을 강조하고 이에 필요한 지식은 교육을 통해 채워준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이 회사는 현업기반교육을 강조한다. 일을 하면서 현장에서 배우고, 배운 것을 통해 업무를 발전시킨다는 개념이다. 이 때문에 이 회사의 중견간부들은 근무시간의 20∼30%를 직원 교육에 투자하고 있다. 사내 정규교육은 셸 러닝 센터에서 주로 맡는데 리더십, 조직변화, 공정표준화 등이 주요 과목이다. 실무교육은 각 지사와 작업장별로 직급과 업종에 맞춰 실시된다. 이 회사에 27년째 근무 중인 폴 트리머 북유럽 담당 부사장의 사례는 이 회사의 학습체계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대학에서는 물리학을 전공했지만 본인의 희망에 따라 시장분석 분야에서 일을 시작했다. 이후 기획·판매 분야로 옮겼다가 브라질·볼리비아 등지에서 가스배급 책임자로 일했다. 직종을 바꾸는 데 필요한 경영, 외국어, 리더십 등은 회사에서 교육받을 수 있었다. 트리머 부사장은 “강의를 듣고, 현장에서 배우면서 원하는 분야에 도전하고 자리를 바꿔나갔다.”고 말했다. 로열더치셸은 한편으로 ‘일과 생활의 균형’을 강조한다. 다른 교실에서는 40∼50대 여성 10여명이 강사의 설명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해외에서 직장을 구하는 방법을 가르치고 있었다. 이들은 조만간 해외지사로 발령날 남편을 둔 아내들이었다. 외국에 함께 나가 있는 동안 아내들도 직업을 갖는 것이 삶의 질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에 이같은 교육을 진행한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직원들은 자기개발 차원의 학습도 할 수 있다. 한 예로 1998년부터 시작된 ‘더 나은 세계’라는 프로젝트는 희망하는 직원들을 40개 개발도상국으로 보내 기술자문도 하고 문화도 배우도록 배려한다. 전세계에서 11만 5000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는 로열더치셸은 연간 160억달러 이상을 교육비로 투자하고 있다. 앞으로 교육분야를 더욱 강화할 방침을 세우고 셸 러닝 센터를 증축하고 있다. 이 센터 책임자인 감트 로 이사는 “앞으로는 셸 러닝 센터가 회사를 상징하는 심장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taecks@seoul.co.kr
  • [이젠 사람입국이다] 이젠 사람이 생산 중심…평생학습 필수

    [이젠 사람입국이다] 이젠 사람이 생산 중심…평생학습 필수

    |클레어몬트(미 캘리포니아주) 전경하특파원| “평생학습은 당신을 젊게 만들고 삶을 윤택하게 즐길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평생학습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서는 정부 기업 사회 모두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20세기 최고의 경영학자로 꼽히는 피터 드러커 교수가 ‘사람입국 신경쟁력 특별위원회’(이하 특위)에 보낸 축하 메시지다. 문국현 특위 위원장은 지난해 말 미국 캘리포니아주 클레어몬트에 있는 그의 집에서 한국에서 드러커혁신상을 제정하는 취지를 설명하고 향후 방향에 대해 의견을 들었다. 이번 만남은 그동안 드러커의 저서 10여권을 번역한 이재규 대구대 총장의 주선으로 이뤄졌다. 지난 50년간 한국이 이룬 경제성장을 어떻게 평가하나. -한국전쟁이 계속되고 있던 1952년 아이젠하워 대통령의 고문 자격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당시 앞으로 30∼40년간 한국은 회복 가능성이 없다고 보고했다. 그러나 한국은 10년안에 전쟁의 상흔을 극복했고 지금은 경제강국이다. 한국의 지난 50년간의 성공은 20세기의 성공사례라고 할 수 있다. 한국이야말로 가장 빠르게 산업사회에 성공적으로 적응한 나라다. 성공요인은 뭐라고 보는가. -교육이다. 한국에 두 번 갔는데 엄청난 교육열을 보고 놀랐다.50년대 미국 정부에 한국학생들을 위한 다양한 장학금 제도를 만들도록 해 이에 조금이나마 기여한 게 나에겐 큰 보람이다. 한국민은 학습의욕과 성취욕이 높다. 기업가 정신도 뛰어나다. 지난 50년은 당신이 언급한 지식사회로의 진입단계였는데. -아직 초입이다.50년간의 발전은 혁신이라기보다 진보에 의해 이뤄져왔다. 그러나 앞으로 20년 안에 제조업(manufacturing)과 육체노동자가 컴퓨터 프로그램에 의해 대체될 것이다. 미국에서도 1953년 노동자의 3분의1이 생산직에 종사했지만 지금은 11%에 불과하다. 컴퓨터가 가져온 진정한 변화다. 지식사회로의 진입은 필연적인가. -기술변화라기보다는 인구학적 변화 때문에 필연적이다. 저출산으로 인구도 줄어들지만 경제성장으로 인해 수입이 괜찮은 제조업 종사자의 아이들도 이제는 공장이 아닌 대학에 간다. 생산의 중심이 기계에서 지금까지의 생산자본 중 가장 비싼 인적자본으로 이동하는 것이다. 결국 사무실과 공장에서 자동화가 필연적이다. 한국은 이민을 받아들인 경험이 없다. 반면 노령화사회로의 진입은 매우 빠르다. 인구부족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를 생각해야 한다. 그럼 생산성 문제 해결은. -지식노동자의 인사배치와 지속적인 학습, 두 가지가 중요하다. 지식은 매우 세분화되어 있고 전문적이다. 육체노동자는 똑같은 일을 하고, 그래서 서로 대체가 가능하다. 지식노동자는 아니다. 각자의 영역이 세분화되어 있기 때문에 인사, 특히 상위 직급의 인사배치가 중요하다. 인사에 관한 규칙도 세워야 한다. 지식이 전문화되었기 때문에 인사이동이 더 어렵고 그래서 더 중요하다. 또 지식은 없어질 수 있고 3∼4년만 연습하지 않으면 굳어진다. 계속 훈련받아야 한다. 그럼 교육이 더 중요해지나. -미국에선 교육자가 가장 빨리 성장한 직업군이다.2차 세계대전 전에는 7만 5000명의 교수진이 있었지만 지금은 250만명에 달한다. 늘어난 수만큼 앞으로 교육방법에 큰 변화가 있을 것이다. 한국은 다른 나라에 비해 지식사회에 있어 어느 수준에 와 있나. -유럽과 일본에 비해서는 경이적이다. 유럽은 정보기술에서 많이 뒤처져 있다.‘과거(yesterday)형’이라 할 수 있는 육체노동자조합이 유럽을 지배하고 있기 때문이다. 노조는 ‘산업사회에서 노동자의 결속’이라는 시대적 사명을 다하고 쇠퇴하고 있다. 한국도 탈노조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 또 한국은 산업사회에 과도하게 적응했기 때문에 지식사회에 힘이 달려 적응이 늦을 수도 있다. 급속한 성장에 따른 사회적, 정치적 혼란을 겪을 수도 있다. 이에 대한 준비를 해야 한다. 앞으로 한국경제의 발전은 어디에 달려 있다고 보나. -10년 정도는 중국과의 경쟁, 중국 시장에서의 성공에 달려 있다. 그동안 한국은 중국에 자리를 잘 잡았다. 다음은 인도다. 인도와 중국은 매우 다르지만 어렵고 가능성 있는 시장이라는 점에서는 똑같다. 인도는 미국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사람들이 영어를 쓰는 나라다.1억 5000만명의 주요 언어가 영어이고 7500만명이 제2외국어로 영어를 쓴다. 이런 요인으로 인도는 지식경제에서 중요한 경쟁자이다. 인도에 자리를 잡은 외국은 아직 없다. 지식사회 발전을 위해 한국이 힘써야 할 점은. -정확히는 모르지만 한국 고등학교 졸업생의 25%가 제조업에 종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들을 위해 지적인 일을 만들어줄 필요가 있다. 이 분야에서 성공하면 일본을 훨씬 앞서갈 수도 있다. 각국 정부가 취해야 하는 중요한 정책은. -미국은 역사상 처음으로 육체노동을 분석하고 이를 독립적이고 경쟁적이며 숙련된 일련의 움직임으로 조직화하는 과학적 경영으로 세계 지도자가 됐다. 이것이 지난 50년간 경제적 성공의 기초가 되었다. 지금은 정보기술분야에 있어서 도입부다. 정부 뿐만 아니라 기업이 리더십을 가져야 지식근로자를 생산적으로 만들 수 있다. 제조공정에서 세부적인 기술들이 프로그램에 의해 대체되고 있다. 그러나 사무실에서는 아직 이런 변화가 일어나지 않고 있다. 기업의 시민의식을 강조한 까닭은. -우리 사회는 조직사회다. 최근까지 정치·사회과학과 경영학은 이를 깨닫지 못했다. 이전에는 미국 기업이 사회 자체를 구성했고 교회는 봉사의 중심 역할을 했다. 그러나 지금은 기업이 봉사의 중심에 서야한다. 기업은 직원들이 개인적으로 비영리단체에서 활동하도록 할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다. 왜 기업이 직원들의 사회활동 참여를 독려해야 하나. -큰 조직의 문제는 사람들이 은퇴한 뒤다.20대에 영리했던 기술자는 20년 후에도 자신이 여전히 기술자이며 일반 관리자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안다. 이들은 공동체 조직에 대해 적극적인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그럼 두 번째 경력을 만드는 건가. -한때 두 번째 경력을 믿었다. 오류였다. 훌륭한 두 번째 경력을 가진 사람은 거의 없다. 내가 그 예다. 나는 1929년 이후 같은 일을 해오고 있다. 내 일을 좀 더 잘하길 바랄 뿐이다. 필요한 것은 두번째 경력이 아니라 두번째 관심사다. 두번째 관심사는 왜 필요한가. -첫번째 승진에서 사람은 50명인데 일은 20개가 있다. 다음 승진에서는 사람수에 비해 자리가 더욱 줄어들 것이다. 따라서 직업 이후의 관심사가 필요하다. 두 번째 관심사가 있으면 계속 배울 것이다. 또 평생학습은 당신을 젊게 할 것이다. 평생학습을 하게 되면 뇌세포가 늙지 않는다. 뇌세포가 건강하면 육체적으로도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사람은 호기심이 없어지면서부터 늙는다. 배우면 젊어지고 삶을 즐길 수도 있게 된다. 지금은 무엇을 공부하나. -몇년전에는 페루 미술을 공부했었다. 지금은 프랑스 혁명 전후의 프랑스 정치와 영국의 보수주의 철학자 에드먼드 버크에 대해 공부하고 있다. lark3@seoul.co.kr ■ 피터 드러커는 누구 피터 드러커 교수는 1909년 오스트리아 빈에서 태어났다. 올해로 만 96세를 맞았지만 지금도 공부를 하고 글을 쓴다. 자신이 만들어 낸 ‘지식근로자’ 개념의 전형인 셈이다. 현대 경영학의 아버지로도 불린다. 20대에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기자생활을 했고 프랑크푸르트대학에서 국제법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나치를 피해 영국으로 갔다가 미국에 정착한 이후 여러 대학에서 정치학, 통계학, 철학, 경영학 등 강의를 했다.39년 나치의 종말을 예언한 저서 ‘경제인의 종말’,42년 ‘산업인의 미래’로 미국 정치·경제학계에 새 바람을 일으켰다. 50년부터 뉴욕대 정교수로 20년간 일하고 71년부터 지금까지 캘리포니아주 클레어몬트시 드러커 경영대학원에서 강의하며 현대 경영학의 주춧돌을 놓았다. 또 제너럴모터스(GM), 제너럴일렉트로닉스(GE) 등 대기업에 컨설팅을 하면서 이론의 현실화에도 힘을 쏟았다. 국내에서 ‘경영의 실제(54년)’ ‘자본주의 이후의 사회’(93년) ‘21세기 지식경영’(99년) ‘다음 사회’(2002년) 등 저서가 번역돼 있다. ■ 드러커혁신상이란 드러커 교수의 이름을 딴 드러커혁신상 제정은 미국 캐나다에 이어 우리나라가 세번째다. 오는 3월 드러커상 제정에 대한 세부사항이 발표되며 연말에 시상식이 열릴 예정이다. 드러커상은 미국에서 1991년 처음 제정됐다. 매년 11월 일반인들, 특히 소외계층의 삶을 개선시킨 비영리단체에 주어진다.1위 1곳,2위 2곳 등 총 3개 단체가 상을 받는다. 상금은 각각 2만달러와 2500달러다. 캐나다에서는 1993년 제정됐고 수상방식은 같다. 클레어몬트대학 드러커 경영대학원이 2년전부터 선정·시상 작업을 총괄하고 있다. 드러커 관련 사업을 드러커 경영대학원 테두리안에 두자는 드러커 교수의 뜻에 따른 것이다. 캐나다에서는 드러커 재단이 총괄한다. 2004년 미국측 수상자로는 극빈층을 위한 차량제공 프로그램을 4년 동안 운영하고 있는 비영리 단체 ‘Wheel Get There’가 뽑혔다. 캐나다에서는 수상자 선정작업이 진행 중이다. 그동안의 수상자와 그들의 활동은 드러커상 홈페이지(www.drucker.org/award)에서 만날 수 있다. 한국에서의 드러커상 운영은 국내 여건이 적극 고려됐다. 비영리단체가 아닌 공공부문이나 기업이 상을 받을 수 있으며 자금 조성에도 정부가 일정부분 참여할 수 있다. 미국과 캐나다에서는 상금을 기업과 독지가들의 후원으로만 마련한다. 드러커상을 총괄하는 클레어몬트 경영대학원의 코넬리스 클류버 교수는 “한국은 미국·캐나다와는 다를 수 있다.”면서 “한국적 상황에서 합당한 것이라면 문제가 없다.”고 전폭적인 지지와 후원의사를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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