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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복주, 결혼한 여직원 퇴사 강요 논란

    노동청 “혐의 확인 땐 사법처리” 대구 소재 주류업체인 금복주가 결혼을 이유로 여직원에게 퇴사를 강요했다고 고소장이 접수돼 노동청이 조사에 나섰다. 정부가 결혼, 육아로 경력이 단절된 ‘경단녀’에게도 재취업을 제공하는 정책을 3년째 진행하는 상황에서 논란이 거세다. 대구서부고용지청은 금복주에 근무하는 여직원이 결혼한다는 이유로 회사로부터 일을 그만두라는 협박을 받았다는 내용의 고소장을 지난 1월 제출했다고 15일 밝혔다. 고소장에 따르면 2011년 홍보팀에 입사한 여직원 A씨가 지난해 10월 ‘2개월 뒤 결혼한다’는 사실을 회사에 알리자 퇴사하라는 압박을 받았다. 당시 회사 관계자는 “창사로부터 50년이 넘도록 생산직 아닌 사무직에는 결혼한 여직원이 없다”면서 “회사 일을 못해서 나가는 게 아니라 결혼하고 난 뒤 다니는 여직원이 없기 때문”이라며 관례를 이유로 여직원에게 퇴직을 종용했다는 것이다. 게다가 A씨가 결혼한 직후에도 사직하지 않자 회사 측은 지난해 12월 24일 판촉 부서로 발령을 냈다. A씨는 회사 측의 퇴사 압력은 사용자가 근로자에 대해 남녀의 성별을 이유로 차별적 대우를 하지 못하도록 규정한 근로기준법을 위반한 것이라며 금복주 김동구 회장 등을 노동청에 고소했다. 회사 측은 “회사 차원에서 퇴사를 강요한 적이 없는데 일부 직원들의 말을 들고 A씨가 오해를 한 것 같다”면서 “부서 변경은 인력 조정이 필요해서 한 조치”라고 해명했다. 또 “결혼한 사무직 여직원이 없는 것은 대부분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입사해 결혼할 시점에 스스로 그만두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고소장을 제출한 A씨는 지난 10일 사표를 제출했다. 금복주 송호원 홍보팀장은 “해당 여직원이 사표를 제출했지만 퇴직 처리를 하지 않고 있다”면서 “회사의 공식 반응은 조만간 발표하겠다”고 했다. 노동청 관계자는 “고소인 조사를 마쳤고 조만간 금복주 관계자 등을 불러 조사하겠다. 혐의가 확인되면 김동구 회장 등을 남녀 고용평등과 일·가정 양립 지원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사법 처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금복주는 대구·경북 지역 소주 판매 시장에서 80% 넘는 점유율을 기록하며 매년 1300억여원의 매출을 올리는 중견기업이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금복주, 결혼한 여직원 부서 변경과 퇴사 강요 파문

    대구 소재 주류업체인 금복주가 결혼을 이유로 여직원에게 퇴사를 강요했다고 고소장이 접수돼 노동청이 조사에 나섰다. 정부가 결혼·육아로 경력이 단절된 ‘경단녀’에게도 재취업을 제공하는 정책을 3년째 진행하는 상황에서 논란이 거세다. 대구서부고용지청은 금복주에 근무하는 여직원이 결혼한다는 이유로 회사로부터 일을 그만두라는 협박을 받았다는 내용의 고소장을 지난 1월 제출했다고 15일 밝혔다. 고소장에 따르면 지난 2011년 홍보팀에 입사한 여직원 A씨가 지난해 10월 ‘2개월 뒤 결혼한다.’라는 사실을 회사에 알리자 퇴사하라는 압박을 받았다. 당시 회사 관계자는 “창사부터 50년이 넘도록 결혼한 여직원은 생산직 아닌 사무직에는 없다”면서 “회사 일을 못해서 나가는 게 아니라 결혼하고 난 뒤 다니는 여직원이 없기 때문”이라면서 관례를 이유로 여직원에 퇴직을 종용했다는 것이다. 게다가 A씨가 결혼한 직후에도 사직하지 않자 회사 측은 지난해 12월 24일 판촉 부서로 발령을 냈다. A씨는 회사 측의 퇴사 압력은 사용자가 근로자에 대해 남녀의 성별을 이유로 차별적 대우를 하지 못하도록 규정한 근로기준법을 위반한 것이라며 금복주 김동구 회장 등을 노동청에 고소했다. 회사 측은 “회사 차원에서 퇴사를 강요한 적이 없는데 일부 직원들의 말을 들고 A씨가 오해를 한 것 같다”면서 “부서 변경은 인력 조정이 필요해 한 조� 굡箚� 해명했다. 또 “결혼한 사무직 여직원이 없는 것은 대부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서 입사해 결혼할 시점에 스스로 그만두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고소장을 제출한 A씨는 지난 10일 사표를 제출했다. 금복주 송호원 홍보팀장은 “해당 여직원이 지난 사표를 제출했지만, 퇴직 처리를 하지 않고 있다”면서 “회사의 공식 반응은 조만간 발표하겠다”고 했다. 노동청 관계자는 “고소인 조사를 마쳤고 조만간 금복주 관계자 등을 불러 조사를 하겠다. 혐의가 확인되면 김동구 회장 등을 고용평등과 일 가정 양립지원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사법처리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금복주는 대구경북 지역 소주판매 시장에서 80% 넘는 점유율을 기록하며 매년 1300억 여원의 매출을 올리는 중견기업이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설도 자진 반납… 예전엔 상상 못한 일”

    “설도 자진 반납… 예전엔 상상 못한 일”

    ‘빅3’ 절반 이상 연휴에도 출근 경영진도 워룸서 쪽잠 비상근무 2년치 수주 물량 맞추며 비지땀 “회사가 어려우니까 직원들도 명절을 반납하고 일하겠다고 합니다. 예전에는 상상도 못 할 일이었죠.” 설 연휴를 앞둔 지난 3일 경남 거제 옥포조선소에서 만난 이필순 대우조선해양 중조반장은 “위기 이후 직원들의 마음가짐이 달라졌다”며 “설 연휴가 시작되는 6, 7일에도 절반 이상 출근한다”고 말했다. 인근 고현동의 삼성중공업도 연휴가 시작되는 6일 4만명의 직원 중 1만 5000명이 자진 출근하기로 했다. 지루한 노사 간 갈등을 겪은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6일 2만 4000여명을 포함해 총 6만여명이 명절에도 쉬지 않고 근무한다. 지난달 1척의 선박도 수주하지 못해 어느 때보다 위기가 고조된 거제와 울산의 달라진 모습이다. 작업장에는 패배의식보단 다시 일어서겠다는 분위기가 팽배했다. 수주 불황에 도크(선박 건조시설)가 텅 비어 있을 것으로 내심 우려했지만 이 또한 기우에 불과했다. 도크는 90% 이상 ‘풀가동’되고 있었고 작업자들은 빡빡한 일정을 맞추느라 여념이 없었다. 현재 국내 ‘빅3’ 조선사의 수주 물량은 상선 부문만 90~140척에 이른다. 대략 2년치 일감이다. 대규모 적자를 안겨 준 해양플랜트 물량도 각 사마다 20척 이상이다. 올해와 내년에 인도가 몰려 있다 보니 해양플랜트 작업장은 거의 전쟁터를 연상케 했다. 실제 긴급 프로젝트에는 ‘워룸’(상황실)이 설치됐다. 지난해 위기를 겪고 나서 조선소마다 달라진 게 있다면 ‘기본’을 강조한다는 점이다. 현대중공업에는 청소, 청결, 정리, 정돈, 습관화 등 ‘5행 원칙’이 다시 등장했다. 대우조선 현장 책임자들도 “강한 현장을 만들겠다”며 자발적으로 3대 원칙(근무시간 지키기, 능률 10% 올리기, 정리·정돈 청소 잘하기)을 정했다. 그 결과 대우조선 생산직 근로자의 능률(시간당 생산성)은 2014년 74%에서 지난해 79%로 5% 포인트 올랐다. 올해는 100%를 목표로 내세웠다. 현장이 변하자 경영진도 ‘응답’했다. 이상길 대우조선 생산본부장은 지난해 10월부터 사무실 간이침대에서 쪽잠을 청하며 비상근무를 하고 있다. 위기 이후 고질병이었던 세대 간 갈등이 봉합됐다는 점도 결실 중 하나다. 이 반장은 “40~50대 직원과 20~30대 직원 간에 세대 차이로 인한 보이지 않는 벽이 현장에 만연했는데 지난해 말 이후 세대 간 소통이 훨씬 원활해졌다”며 “위기가 서로의 손을 잡게 했고 모두 똘똘 뭉치게 했다”고 말했다. 울산·거제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배지보다 안정”… 롯데 가는 삼성맨들

    상반기 롯데케미칼 편입 사전 수순그룹 내 핵심 계열사 성장 가능성 커 1일 삼성SDI 케미칼사업부문이 ‘삼성’을 뗀 채 독립법인 SDI케미칼로 출범한다. 상반기 롯데케미칼로 편입되기 위한 사전 단계다. 이 과정에서 삼성 미래전략실이 일부 역량 있는 직원들을 잔류시키려고 설득 작업에 나섰지만 ‘롯데행’을 막지 못했다. 직원들은 불안한 ‘삼성’보다 안정적인 ‘롯데’를 원했다. 삼성에 정통한 관계자는 31일 “최근 삼성이 물밑에서 강도 높게 사업 재편을 추진하면서 직원들의 불안감이 극도로 심해졌다”면서 “미래전략실에서 핵심 인재를 붙잡으려고 했지만 모두 거절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삼성은 케미칼부문 생산직 외에 지원부서(재무, 인사 등)에서도 이직 신청을 받았다. 당시 꽤 많은 인원이 손을 든 것으로 알려졌다. 자존심 센 삼성맨들이 롯데를 선택한 데에는 삼성에서 한화로 신분이 바뀐 동료들의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한화로 매각될 때만 해도 안쓰럽기만 했던 동료가 옮기고 나서 보니 ‘신수’가 훤해졌다는 것이다. 실제 구(舊) 삼성테크윈·탈레스는 방산이 핵심인 한화에서 주력 자회사로 위상이 높아졌다. 직원들도 “5년 고용 보장에 삼성 출신 특별 대우를 해 준다”며 한껏 고무된 분위기다. SDI 직원들이 기대하는 것도 이 부분이다. 롯데케미칼은 신동빈 회장과 실세인 황각규 사장이 직접 챙기는 핵심 계열사다. 내년 신 회장이 집무실을 제2롯데월드로 옮기면 롯데케미칼도 이전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이 예상되는 등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 더해 롯데 특유의 안정적인 기업 문화도 장점으로 꼽힌다. 평균 근속연수(남직원 기준)로 따져도 롯데가 14.3년으로 SDI(13.4년)보다 길다. 평균 연봉은 SDI(6300만원)가 1200만원가량 높지만 롯데가 고용 보장에 연봉 수준도 맞춰 주겠다고 약속해 이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SDI 차장급 직원은 “제일모직에서 SDI로 합병된 뒤에도 2차전지에 밀려 케미칼은 주목받지 못했다”면서 “더이상 삼성 ‘배지’에 미련 없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비즈 in 비즈] 조선 3사 임금피크제… 사무직이 ‘봉’인가요

    올해부터 시행되는 정년 60세 의무화 제도에 맞춰 ‘빅3’ 조선사들이 임금피크제를 도입했습니다. 정년이 늘면서 고용절벽이 우려되자 조선사들도 고통 분담 차원에서 임금 감축에 동참한 것입니다. 그런데 한 꺼풀 벗겨 보니 생산직은 ‘생색’만 내고 사무직 임금만 크게 깎였습니다. 지난해 수조원대 적자를 낸 대우조선해양은 자구 계획안의 후속 조치로 올 초 임금피크제를 개편하고 적용 대상과 범위를 대폭 확대했다고 하는데요. 6000여명의 사무직에 국한된 얘기입니다. 만 56세부터 전년 대비 10%씩 임금이 깎여 마지막 해에는 59%(만 55세 급여 대비)를 받습니다. 임금피크제 대상에서 제외됐던 전문가 그룹과 고성과자도 이번 개편에 포함됩니다. 반면 생산직(7000여명)은 2012년 임단협 때 정년 58세에 최대 2년 계약직(신체검사 통과 조건)으로 일할 수 있도록 해 사실상 정년 60세를 누리고 있었습니다. 이번에 생산직도 임금피크제를 도입했지만 마지막 해(만 60세)에만 직전 연도의 80%를 받는다고 하는군요. 계약직 신분 대신 정규직을 보장받는 조건이죠. 노조가 없는 삼성중공업도 마찬가지입니다. 사무직과 달리 정년 58세를 보장받았던 생산직은 이번에 정년이 2년 더 늘어나자 마지막 해에만 80%를 받기로 합의했습니다. 사무직은 만 56세부터 임금피크제가 적용되는데도 말이죠. 현대중공업은 2012년 전 직군에 대해 정년을 58세에서 60세로 늘리면서 만 59세부터는 직무환경등급에 따라 차등 지급을 하기로 했습니다. 만 59세는 직전 연봉의 70~100%, 만 60세는 60~90%의 급여를 받는 구조입니다. 어렵고 힘든 일일수록 임금 감축분이 적다고 합니다. 상대적으로 생산직에 유리해 보입니다. 이런 이유로 사무직들의 불만은 커져만 갑니다. 생산직은 여전히 호봉제를 고수하면서 각종 수당을 챙겨 가는데 임금피크제마저 양보하지 않는 모습에서 실망감이 큰 것입니다. “미래 세대를 위한 일자리 창출을 위해 우리만 고통을 감내해야 하나”라는 사무직의 외침을 생산직들이 새겨들었으면 합니다. 김헌주 산업부 기자 dream@seoul.co.kr
  • 강소·중소기업 청년일자리 2배 늘려 3만개

    고용노동부는 청년들에게 더 나은 일자리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청소년 선호 대상인 강소·중견기업의 채용 규모를 지난해 1만 5000명에서 3만명으로 늘렸다고 18일 밝혔다. 중소기업 채용 규모는 2만명이다. 인턴을 채용한 기업에는 인턴 1명당 최대 570만원의 지원금을 준다. 인턴기간 3개월간 최대 180만원을 지급하고, 인턴을 정규직으로 전환한 뒤 1년 이상 고용을 유지하면 최대 390만원의 정규직 전환지원금을 준다. 정규직 전환 뒤 6개월간 고용을 유지하면 195만원, 1년간 유지하면 195만원을 추가로 주는 방식이다. 인턴에 참여한 청년에게는 수료 후 정규직으로 전환하고 1년 이상 근속하면 최대 300만원의 취업지원금을 준다. 인턴에게 제공하는 취업지원금은 제조업 생산직 300만원, 다른 업종은 180만원이다. 정규직 전환 뒤 1개월 근속 시 20%, 6개월 근속 시 30%, 12개월 근속 시 50%를 준다. 인턴으로 일하려는 청년과 채용하려는 기업은 청년취업인턴제 홈페이지(www.work.go.kr/intern)에서 신청하면 된다. 위탁기관을 통해 편리하게 채용 관련 서비스를 받게 된다. 한편 고용부는 올해 청년취업인턴제 위탁 운영기관 133개를 선정했다. 이들은 인턴 및 채용기업 모집, 상담·알선, 참여대상 적격 여부 확인, 홍보·교육, 사후관리를 맡는다. 나영돈 고용부 청년여성고용정책관은 “꾸준히 청년과 기업 등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이를 반영해 청년들이 신뢰하고 참여할 수 있는, 내실 있는 청년취업인턴제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세종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신년 여론조사] ‘가계빚 증가’ 46.8% ‘소비 둔화’ 12% ‘美 금리 인상’ 9%

    [신년 여론조사] ‘가계빚 증가’ 46.8% ‘소비 둔화’ 12% ‘美 금리 인상’ 9%

    국민 2명 중 1명은 올해 우리 경제의 가장 큰 위협요인으로 ‘가계빚 증가’(46.8%)를 꼽았다. 정부가 가계부채 해결책으로 소득심사 강화 방안 등을 내놓고 있지만 고삐 풀린 가계빚 증가 속도를 늦추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진단이다. 특히 1200조원 가계빚에 대한 우려는 지역, 성별, 나이, 직업을 초월했다. 수도권은 물론이고 영호남에서도 가계빚 증가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컸다. 모든 지역의 응답 비율이 45%를 넘어섰다. 남성 응답자(47.4%)뿐 아니라 여성(46.2%)의 가계빚 걱정도 만만찮았다. 연령별로는 내 집 마련 등의 이유로 가계빚 부담이 큰 30대(63.2%)가 가장 큰 우려를 나타냈다. 통계청의 ‘2015 가계금융복지조사’에 따르면 30대 가구의 평균 부채는 5323만원으로 해마다 꾸준히 늘고 있다. 비교적 소득이 안정적인 블루칼라(생산직, 60.7%)와 화이트칼라(사무직, 57.3%)가 그렇지 못한 자영업자(38.6%)보다 가계빚을 더 염려하는 점은 의외다. 금융권에서는 자영업자 부실을 가계부채의 또 다른 ‘잠재 리스크’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은 자영업자 부채를 약 520조원으로 추정한다. 위협요인 2순위로는 소비 둔화(12.2%)가 꼽혔다. 정부가 대출 원금과 이자를 함께 갚는 방식으로 유도하면 소비가 줄 수밖에 없음을 걱정한 것이다. 이자만 내다 원금까지 상환하면 가처분소득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소비 둔화 응답은 인천·경기(15.2%), 20·50대(16.9%·16.6%), 자영업(20.7%)층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나왔다. 다만 지역별로는 소비 둔화보다 미국 금리 인상, 중국 경기 둔화를 더 우려하기도 했다. 서울은 미국 금리 인상 요인(14.4%)을 더 염려했다. 미 금리 인상이 신흥국 경제 충격으로 이어질 경우 우리나라 수출에도 타격이 있을 것으로 본 것이다. 수출 감소는 기업 수익 악화→고용 부진→소득 감소→소비 위축으로 연결될 수 있다. 대전·충청·세종은 중국 경기 둔화(13.9%)를 더 우려했다. 대중(對中) 의존도가 점점 높아지는 현실에서 중국 경제의 ‘경착륙’은 우리 경제에도 직격탄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업부채(6.9%), 북한 리스크(2.5%) 등도 우리 경제 위협요인으로 지목됐지만 응답률은 높지 않았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지금도 외국인 학생 ‘왕따’ 당해요”

    “지금도 외국인 학생 ‘왕따’ 당해요”

    “한국에 처음 왔을 때만 해도 집 밖에서는 일본말을 한마디도 할 수 없었어요.” 일본인 다키 유카리(53·여)가 한국인 남편과 결혼해 한국 생활을 시작한 1988년 당시만 해도 일본인을 향한 한국인의 시선은 아주 싸늘했다. 길을 걸을 때 “일본 사람이 여기가 어디라고…”라는 식의 말을 한두번 들은 게 아니었다. 다키는 “남편도 주변을 의식해 가급적 집에서만 일본말을 쓰라고 할 정도였다”고 회상했다. 30년 가까이 흐른 지금은 분위기가 사뭇 달라졌다. 일본말로 대화해도 이상하게 보는 사람은 거의 없다. 봉사단체 ‘결혼이민자네트워크’에서 9년째 활동하며 다문화 가족에게 ‘멘토’ 역할을 하는 다키는 이번에 서울시의 외국인 정책에 직접 목소리를 낼 기회를 얻었다. 서울시가 외국인 주민들의 요구 사항을 시정에 반영하기 위해 구성한 ‘외국민 주민대표자회의’에 참여하게 됐기 때문이다. 올 1월 기준으로 우리나라에 사는 외국인은 전체 인구의 3% 수준인 174만명에 이른다. 서울시민 22명 중 1명이 외국인 주민일 정도로 숫자가 많지만 그동안 정책을 만드는 과정에 외국민 주민들이 참여할 기회는 거의 없었다. 대표자 회의에는 미국, 중국, 유럽 등 20여 개국 출신 외국인 주민 38명이 참여한다. 의장을 맡게 된 다키는 “그동안 다문화 가정을 위한 행사는 당사자들만 모여 한국 문화를 배우는 식으로 진행됐지만 앞으로 한국 가정과 다문화 가정이 동시에 참여하는 행사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2001년부터 유학생 신분으로 한국을 방문해 10년 넘게 살고 있는 사업가 아부바커 시디크(39·방글라데시)도 참여한다. 그는 현재 관광여행사와 ‘할랄’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다. 아내와 각각 6살, 4살 된 두 딸과 함께 살고 있다. 내년 큰딸의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시디크는 걱정이 하나 생겼다. “지금도 일반 학교에 가면 학생들이 외국 학생들을 따돌린다고 하더라고요. 실제로 ‘왕따’ 문제 때문에 미국이나 캐나다로 이민 가는 방글라데시인들도 있어요.” 시디크는 “외국 학생들의 왕따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며 회의에 참여한 이유를 설명했다. 스위스인 마리 타라키(26·여)는 학원에서 초·중등 학생들에게 영어를 가르치고 대학원에서 공부를 하는 빠듯한 일정 속에서도 회의에 참여하기로 결심했다. 타라키는 지난해부터 2년 연속 서울시의 외국인 관련 정책 모니터링 활동을 할 만큼 사회문제에 관심이 많다. “스위스에서는 밤늦게까지 사람들이 일하는 일이 드물어요. 노동법으로 하루 2시간 이상 초과 근무를 할 수 없도록 규정할 정도로요. 그런데 한국 사회에서는 장시간 일하면서도 임금이 낮은 일자리가 많은 것 같아요.” 타라키는 “단순노무, 생산직에서 주로 일하는 외국인 주민들의 일자리를 늘려 한국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싶다”고 말했다. 세 사람은 모두 하나같이 자신들의 활동이 외국인 주민을 떠나 한국 사회에 ‘도움’이 되기를 바랐다. 시디크는 “이슬람 국가에서 오는 관광객들에게 한국 관광 명소를 더 많이 소개해 주고 싶다”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고속철 차량 생산 분주… 내년 일감 걱정 ‘한숨’

    고속철 차량 생산 분주… 내년 일감 걱정 ‘한숨’

    26일 경남 창원시 의창구 창원국가산업단지 내에 있는 현대로템 철도공장. 올겨울 들어 가장 추워진 날씨에도 차량을 제작하는 차제 공장 안은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들로 추위를 느낄 틈이 없었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브라질에 수출될 전동차부터 호남고속철 등 다양한 프로젝트에 투입되는 차량이 동시에 혼류 생산되고 있다”면서 “특히 브라질 살바도르 2호선에는 용접 자국이 남지 않는 최신 공법으로 제작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로 철도차량을 주로 생산하는 현대로템의 창원공장은 현재 연간 800~900량 규모의 생산능력을 100% 가동 중이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최근 가격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업체들에 밀려 2년 안에 가동률이 절반 이하로 떨어질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대로템은 철도부문에서 2012년 1조 7000억원의 해외 수주를 기록한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해 지난해 6000억원으로 65% 감소했다. 장형교 현대로템 창원공장장(전무)은 공장 방문 후 기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미국은 철도차량 제작 시 비용 기준 60% 이상의 자국 자재 사용, 중국은 현지화 70% 및 합작법인을 의무화하고 있다”면서 “국내에는 이런 지원 규정이 전무해 국내 업체와 해외 업체들이 완전 경쟁을 벌여야 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장 공장장은 “현재 같은 상황이 지속될 경우 2017년 12월에는 현재 100%인 공장 가동률이 21%까지 급감하게 된다”고 우려했다. 현재 현대로템 전체 4000여명의 직원 중 철도차량 생산직에만 100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창원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가동률 급감, 위기의 현대로템 철도공장을 가다

     26일 경남 창원시 의창구 창원국가산업단지 내에 있는 현대로템 철도공장. 올겨울 들어 가장 추워진 날씨에도 차량을 제작하는 차제 공장 안은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들로 추위를 느낄 틈이 없었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브라질에 수출될 전동차부터 호남고속철 등 다양한 프로젝트에 투입되는 차량이 동시에 혼류 생산되고 있다”면서 “특히 브라질 살바도르 2호선에는 용접 자국이 남지 않는 최신 공법으로 제작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로 철도차량을 주로 생산하는 현대로템의 창원공장은 현재 연간 800~900량 규모의 생산능력을 100% 가동 중이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최근 가격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업체들에 밀려 2년 안에 가동률이 절반 이하로 떨어질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대로템은 철도부문에서 2012년 1조 7000억원의 해외 수주를 기록한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해 지난해 6000억원으로 65% 감소했다.  장형교 현대로템 창원공장장(전무)은 공장 방문 후 기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미국은 철도차량 제작 시 비용 기준 60% 이상의 자국 자재 사용, 중국은 현지화 70% 및 합작법인을 의무화하고 있다”면서 “국내에는 이런 지원 규정이 전무해 국내 업체와 해외 업체들이 완전 경쟁을 벌여야 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장 공장장은 “현재 같은 상황이 지속될 경우 2017년 12월에는 현재 100%인 공장 가동률이 21%까지 급감하게 된다”고 우려했다.  현재 현대로템 전체 4000여명의 직원 중 철도차량 생산직에만 100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창원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박사 취득자도 고3 학생도 “취업 목표로 달려왔어요”

    박사 취득자도 고3 학생도 “취업 목표로 달려왔어요”

    “삼성, LG 등 대기업에 원서를 넣었는데 소식이 없네요. 박사를 따면 다를 줄 알았는데 시간만 흘러가고. 어제 박람회한다는 소식 듣고는 모든 일정 취소하고 달려왔습니다.” KB국민은행이 17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개최한 ‘2015 KB굿잡 우수기업 취업박람회’에서 만난 조민환(35) 서울시립대 박사후연구원은 정장을 말끔히 차려입은 채 부스 앞에서 면접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세 살배기 아들을 둔 조 연구원은 “학교에서 주는 봉급만으로는 가장 역할 하기가 쉽지 않다”면서 “관련 전공(에너지환경시스템공학)을 살려 취업하고 싶은데 좀처럼 뽑는 곳이 없어 박람회까지 오게 됐다”고 말했다. 취업준비생(취준생)들의 열기는 ‘장소’를 뛰어넘었다. 이번 KB굿잡 행사는 서울 도심이 아닌 인천 송도에서 열렸지만 첫날에만 9000여명(주최측 추산)이 박람회장을 다녀갔다. 정장 차림의 대학생과 취준생부터 전역을 앞둔 군인과 교복을 입은 특성화고 학생들까지 각자 옷차림은 달랐지만 ‘취업’이란 한 가지 목표를 위해 멀리 송도를 찾은 것이다. 새벽 버스를 타고 4시간 달려왔다는 전남 순천효산고 3학년 송영은(18)군은 “사무직이면 좋겠지만 이제는 생산직이라도 얼른 취직만 했으면 좋겠다”면서 “최대한 면접을 많이 보고 내려갈 계획”이라며 절박한 심정을 전했다. 지난 2월 가톨릭관동대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한 하준호(27)씨는 “100개 이상 원서를 넣었는데 최종 합격 통보를 받은 데가 단 한 곳도 없다”면서 “이번 박람회에 참가한 정보기술(IT)·소프트웨어 회사 관계자들을 만나 뭐가 부족하고, 뭘 보완해야 되는지를 물어볼 것”이라고 말했다. 2011년 시작돼 벌써 10회째를 맞은 KB 박람회는 국민은행이 중소·중견 기업과 구직자들을 연결해 청년들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주겠다는 취지로 마련됐다. 지금까지 KB굿잡을 통해 총 5474명이 취업에 ‘골인’했다. 이번 행사에도 오스템임플란트, 켐트로닉스 등 총 211개 우수기업이 참가했다. 채용 예정 인원은 약 1898명이다. 안원진 오스템임플란트 인사팀 과장은 “첫날에만 벌써 100명 넘게 다녀갔다”면서 “이 중 눈에 띄는 학생들을 추려 임원 면접을 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람회는 18일까지 이틀간 열린다. 2만명 이상이 다녀갈 것으로 보인다. 행사장을 찾은 윤종규 KB금융 회장 겸 국민은행장은 “청년 실업률이 심각한 수준”이라며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국민은행도 올해 지방대 출신을 포함해 신입 행원을 전년보다 40% 이상 뽑았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직장서 ‘결정 권한’ 커질수록 ‘비만’ ↑...스트레스 탓?

    직장서 ‘결정 권한’ 커질수록 ‘비만’ ↑...스트레스 탓?

    비만은 지금까지 운동부족이나 과식, 수면부족과 같은 것이 원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최근 직장인을 대상으로 시행된 한 연구에서는 직장에서 일에 대한 결정권 즉 ‘의사 결정 권한’이 높아질수록 비만이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밝혀졌다. 호주 애들레이드대 등이 참여한 이번 연구진은 다양한 직업군에 종사하는 직장인들의 직무 환경이 비만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해 위와 같은 결과를 도출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우선 지금까지의 연구에서는 포함되지 않았던 요인으로, 인간의 환경적·심리적·사회적·문화적 측면에도 비만의 원인이 숨겨져 있는 것이 아닐지 추측했다. 이후 지금까지 비만의 기준이 돼 왔던 체질량지수(BMI)는 비만 측정 데이터로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이는 BMI가 근육량을 고려하지 않아서 근력 운동으로 근육을 늘린 사람까지도 비만으로 잘못 판단하기 때문이다. 그 대신 명확하게 비만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허리둘레 치수를 기준으로 했다. 게다가 연구진은 생산직(블루칼라)부터 업무직(화이트칼라)까지 모든 직업에 종사하고 있는 중년 남녀450명(여성 230명, 남성 220명)을 대상으로 이들의 키와 몸무게, 그리고 허리둘레 길이를 측정했다. 또 이들은 전화 설문을 통해 실험 참가자들이 하는 구체적인 업무에 관해 확인하고 그 내용을 직무에 관한 스트레스 등 심리적 상황을 측정하는 ‘직무 요구-통제-지지’(JDCS) 모형을 통해 분석했다. 기존 JDCS 모형에서는 직무통제력을 측정할 때 직무에 관한 기술개발과 창의력을 요구, 촉진하는지를 측정하는 ‘기술재량권’과 일에 대한 ‘결정권’ 두 요인을 함께 생각했지만, 비만의 연관성을 찾기 위한 이번 연구에서만큼은 이 두 요인을 따로 분리해 분석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이뿐만 아니라 연구진은 성별이나 나이, 가구소득, 근로시간, 직무속성 등을 통제해 신뢰도를 높였다. 그 결과, 직무에 관한 기술개발과 창의력을 요구, 촉진하는지를 측정하는 ‘기술재량권’이 높은 사람일수록 허리둘레가 적게 나왔다. 참고로 이들은 BMI도 적은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직무에 관한 ‘결정권’이 높은 이들은 허리둘레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이끈 크리스토퍼 빈 애들레이드대 박사과정 연구원은 “비만에 대해서는 많이 먹고 덜 움직여 생긴 병으로 생각돼 왔지만, 실제로는 환경이나 심리, 사회, 문화적인 조건들도 함께 고려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일을 어떻게 할지 결정하는 권한이 커져 발생하는 스트레스는 의사 결정 권한을 적게 보유하거나 많이 보유하는지에 대한 개인 성격의 문제와도 관련된다”며 “즉 이런 권한이 커지게 되면 자신을 잘 통제할 줄 아는 사람은 좋지만 자신을 잘 통제하지 못하는 사람은 오히려 스트레스가 가중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지금까지 연구와는 다른 독특한 관점에서 본 것으로, 오늘날 우리에게 스트레스와 비만이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일지도 모른다. 이번 연구성과는 전문학술지 ‘사회 과학과 의학’(Social Science and Medicine) 최근호(10월호)에 실렸다. ■ ‘직무 요구-통제-지지’(JDCS) 모형은 JDCS 모형은 직무요구(job demand)와 직무통제력(job decision latitude, control)를 기반으로 한 ‘직무 요구-통제’(JDC) 모형에 사회적 지지(social support)를 추가 보완한 것으로 직무 스트레스와 소진 등을 분석할 때 사용된다. JDCS 모형은 앞서 말한 각 독립변수를 설정하고 이들 변수가 스트레스의 각 하위영역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분석하는 데 이용된다. 여기서 직무요구는 정신적인 직무의 요구를 측정하는 것으로 ‘업무와 관련된 요구’와 함께 시간에 따라 달성해야 하는 ‘업무의 양’을 의미한다. 직무통제력은 노동자가 일에 대한 ‘결정권’(decision authority)을 갖고, 직무에 대한 기술개발과 창의력을 요구, 촉진하는지를 측정하는 ‘기술재량권’(skill discretion)으로 이루어져 있다. 사회적 지지는 동료 지지와 상사 지지로 구분된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이사님 배 나온 이유?...‘결정 권한’ 커질수록 ‘비만’ ↑

    이사님 배 나온 이유?...‘결정 권한’ 커질수록 ‘비만’ ↑

    비만은 지금까지 운동부족이나 과식, 수면부족과 같은 것이 원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최근 직장인을 대상으로 시행된 한 연구에서는 직장에서 일에 대한 결정권 즉 ‘의사 결정 권한’이 높아질수록 비만이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밝혀졌다. 호주 애들레이드대 등이 참여한 이번 연구진은 다양한 직업군에 종사하는 직장인들의 직무 환경이 비만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해 위와 같은 결과를 도출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우선 지금까지의 연구에서는 포함되지 않았던 요인으로, 인간의 환경적·심리적·사회적·문화적 측면에도 비만의 원인이 숨겨져 있는 것이 아닐지 추측했다. 이후 지금까지 비만의 기준이 돼 왔던 체질량지수(BMI)는 비만 측정 데이터로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이는 BMI가 근육량을 고려하지 않아서 근력 운동으로 근육을 늘린 사람까지도 비만으로 잘못 판단하기 때문이다. 그 대신 명확하게 비만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허리둘레 치수를 기준으로 했다. 게다가 연구진은 생산직(블루칼라)부터 업무직(화이트칼라)까지 모든 직업에 종사하고 있는 중년 남녀450명(여성 230명, 남성 220명)을 대상으로 이들의 키와 몸무게, 그리고 허리둘레 길이를 측정했다. 또 이들은 전화 설문을 통해 실험 참가자들이 하는 구체적인 업무에 관해 확인하고 그 내용을 직무에 관한 스트레스 등 심리적 상황을 측정하는 ‘직무 요구-통제-지지’(JDCS) 모형을 통해 분석했다. 기존 JDCS 모형에서는 직무통제력을 측정할 때 직무에 관한 기술개발과 창의력을 요구, 촉진하는지를 측정하는 ‘기술재량권’과 일에 대한 ‘결정권’ 두 요인을 함께 생각했지만, 비만의 연관성을 찾기 위한 이번 연구에서만큼은 이 두 요인을 따로 분리해 분석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이뿐만 아니라 연구진은 성별이나 나이, 가구소득, 근로시간, 직무속성 등을 통제해 신뢰도를 높였다. 그 결과, 직무에 관한 기술개발과 창의력을 요구, 촉진하는지를 측정하는 ‘기술재량권’이 높은 사람일수록 허리둘레가 적게 나왔다. 참고로 이들은 BMI도 적은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직무에 관한 ‘결정권’이 높은 이들은 허리둘레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이끈 크리스토퍼 빈 애들레이드대 박사과정 연구원은 “비만에 대해서는 많이 먹고 덜 움직여 생긴 병으로 생각돼 왔지만, 실제로는 환경이나 심리, 사회, 문화적인 조건들도 함께 고려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일을 어떻게 할지 결정하는 권한이 커져 발생하는 스트레스는 의사 결정 권한을 적게 보유하거나 많이 보유하는지에 대한 개인 성격의 문제와도 관련된다”며 “즉 이런 권한이 커지게 되면 자신을 잘 통제할 줄 아는 사람은 좋지만 자신을 잘 통제하지 못하는 사람은 오히려 스트레스가 가중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지금까지 연구와는 다른 독특한 관점에서 본 것으로, 오늘날 우리에게 스트레스와 비만이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일지도 모른다. 이번 연구성과는 전문학술지 ‘사회 과학과 의학’(Social Science and Medicine) 최근호(10월호)에 실렸다. ■ ‘직무 요구-통제-지지’(JDCS) 모형은 JDCS 모형은 직무요구(job demand)와 직무통제력(job decision latitude, control)를 기반으로 한 ‘직무 요구-통제’(JDC) 모형에 사회적 지지(social support)를 추가 보완한 것으로 직무 스트레스와 소진 등을 분석할 때 사용된다. JDCS 모형은 앞서 말한 각 독립변수를 설정하고 이들 변수가 스트레스의 각 하위영역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분석하는 데 이용된다. 여기서 직무요구는 정신적인 직무의 요구를 측정하는 것으로 ‘업무와 관련된 요구’와 함께 시간에 따라 달성해야 하는 ‘업무의 양’을 의미한다. 직무통제력은 노동자가 일에 대한 ‘결정권’(decision authority)을 갖고, 직무에 대한 기술개발과 창의력을 요구, 촉진하는지를 측정하는 ‘기술재량권’(skill discretion)으로 이루어져 있다. 사회적 지지는 동료 지지와 상사 지지로 구분된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우리회사 이사님 배 나온 이유?...‘결정 권한’ 커질수록 ‘비만’ ↑

    우리회사 이사님 배 나온 이유?...‘결정 권한’ 커질수록 ‘비만’ ↑

    비만은 지금까지 운동부족이나 과식, 수면부족과 같은 것이 원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최근 직장인을 대상으로 시행된 한 연구에서는 직장에서 일에 대한 결정권 즉 ‘의사 결정 권한’이 높아질수록 비만이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밝혀졌다. 호주 애들레이드대 등이 참여한 이번 연구진은 다양한 직업군에 종사하는 직장인들의 직무 환경이 비만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해 위와 같은 결과를 도출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우선 지금까지의 연구에서는 포함되지 않았던 요인으로, 인간의 환경적·심리적·사회적·문화적 측면에도 비만의 원인이 숨겨져 있는 것이 아닐지 추측했다. 이후 지금까지 비만의 기준이 돼 왔던 체질량지수(BMI)는 비만 측정 데이터로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이는 BMI가 근육량을 고려하지 않아서 근력 운동으로 근육을 늘린 사람까지도 비만으로 잘못 판단하기 때문이다. 그 대신 명확하게 비만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허리둘레 치수를 기준으로 했다. 게다가 연구진은 생산직(블루칼라)부터 업무직(화이트칼라)까지 모든 직업에 종사하고 있는 중년 남녀450명(여성 230명, 남성 220명)을 대상으로 이들의 키와 몸무게, 그리고 허리둘레 길이를 측정했다. 또 이들은 전화 설문을 통해 실험 참가자들이 하는 구체적인 업무에 관해 확인하고 그 내용을 직무에 관한 스트레스 등 심리적 상황을 측정하는 ‘직무 요구-통제-지지’(JDCS) 모형을 통해 분석했다. 기존 JDCS 모형에서는 직무통제력을 측정할 때 직무에 관한 기술개발과 창의력을 요구, 촉진하는지를 측정하는 ‘기술재량권’과 일에 대한 ‘결정권’ 두 요인을 함께 생각했지만, 비만의 연관성을 찾기 위한 이번 연구에서만큼은 이 두 요인을 따로 분리해 분석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이뿐만 아니라 연구진은 성별이나 나이, 가구소득, 근로시간, 직무속성 등을 통제해 신뢰도를 높였다. 그 결과, 직무에 관한 기술개발과 창의력을 요구, 촉진하는지를 측정하는 ‘기술재량권’이 높은 사람일수록 허리둘레가 적게 나왔다. 참고로 이들은 BMI도 적은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직무에 관한 ‘결정권’이 높은 이들은 허리둘레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이끈 크리스토퍼 빈 애들레이드대 박사과정 연구원은 “비만에 대해서는 많이 먹고 덜 움직여 생긴 병으로 생각돼 왔지만, 실제로는 환경이나 심리, 사회, 문화적인 조건들도 함께 고려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일을 어떻게 할지 결정하는 권한이 커져 발생하는 스트레스는 의사 결정 권한을 적게 보유하거나 많이 보유하는지에 대한 개인 성격의 문제와도 관련된다”며 “즉 이런 권한이 커지게 되면 자신을 잘 통제할 줄 아는 사람은 좋지만 자신을 잘 통제하지 못하는 사람은 오히려 스트레스가 가중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지금까지 연구와는 다른 독특한 관점에서 본 것으로, 오늘날 우리에게 스트레스와 비만이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일지도 모른다. 이번 연구성과는 전문학술지 ‘사회 과학과 의학’(Social Science and Medicine) 최근호(10월호)에 실렸다. ■ ‘직무 요구-통제-지지’(JDCS) 모형은 JDCS 모형은 직무요구(job demand)와 직무통제력(job decision latitude, control)를 기반으로 한 ‘직무 요구-통제’(JDC) 모형에 사회적 지지(social support)를 추가 보완한 것으로 직무 스트레스와 소진 등을 분석할 때 사용된다. JDCS 모형은 앞서 말한 각 독립변수를 설정하고 이들 변수가 스트레스의 각 하위영역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분석하는 데 이용된다. 여기서 직무요구는 정신적인 직무의 요구를 측정하는 것으로 ‘업무와 관련된 요구’와 함께 시간에 따라 달성해야 하는 ‘업무의 양’을 의미한다. 직무통제력은 노동자가 일에 대한 ‘결정권’(decision authority)을 갖고, 직무에 대한 기술개발과 창의력을 요구, 촉진하는지를 측정하는 ‘기술재량권’(skill discretion)으로 이루어져 있다. 사회적 지지는 동료 지지와 상사 지지로 구분된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직장서 ‘의사 결정 권한’ 높아질수록 비만 되기 쉽다

    직장서 ‘의사 결정 권한’ 높아질수록 비만 되기 쉽다

    비만은 지금까지 운동부족이나 과식, 수면부족과 같은 것이 원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최근 직장인을 대상으로 시행된 한 연구에서는 직장에서 일에 대한 결정권 즉 ‘의사 결정 권한’이 높아질수록 비만이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밝혀졌다. 호주 애들레이드대 등이 참여한 이번 연구진은 다양한 직업군에 종사하는 직장인들의 직무 환경이 비만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해 위와 같은 결과를 도출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우선 지금까지의 연구에서는 포함되지 않았던 요인으로, 인간의 환경적·심리적·사회적·문화적 측면에도 비만의 원인이 숨겨져 있는 것이 아닐지 추측했다. 이후 지금까지 비만의 기준이 돼 왔던 체질량지수(BMI)는 비만 측정 데이터로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이는 BMI가 근육량을 고려하지 않아서 근력 운동으로 근육을 늘린 사람까지도 비만으로 잘못 판단하기 때문이다. 그 대신 명확하게 비만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허리둘레 치수를 기준으로 했다. 게다가 연구진은 생산직(블루칼라)부터 업무직(화이트칼라)까지 모든 직업에 종사하고 있는 중년 남녀450명(여성 230명, 남성 220명)을 대상으로 이들의 키와 몸무게, 그리고 허리둘레 길이를 측정했다. 또 이들은 전화 설문을 통해 실험 참가자들이 하는 구체적인 업무에 관해 확인하고 그 내용을 직무에 관한 스트레스 등 심리적 상황을 측정하는 ‘직무 요구-통제-지지’(JDCS) 모형을 통해 분석했다. 기존 JDCS 모형에서는 직무통제력을 측정할 때 직무에 관한 기술개발과 창의력을 요구, 촉진하는지를 측정하는 ‘기술재량권’과 일에 대한 ‘결정권’ 두 요인을 함께 생각했지만, 비만의 연관성을 찾기 위한 이번 연구에서만큼은 이 두 요인을 따로 분리해 분석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이뿐만 아니라 연구진은 성별이나 나이, 가구소득, 근로시간, 직무속성 등을 통제해 신뢰도를 높였다. 그 결과, 직무에 관한 기술개발과 창의력을 요구, 촉진하는지를 측정하는 ‘기술재량권’이 높은 사람일수록 허리둘레가 적게 나왔다. 참고로 이들은 BMI도 적은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직무에 관한 ‘결정권’이 높은 이들은 허리둘레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이끈 크리스토퍼 빈 애들레이드대 박사과정 연구원은 “비만에 대해서는 많이 먹고 덜 움직여 생긴 병으로 생각돼 왔지만, 실제로는 환경이나 심리, 사회, 문화적인 조건들도 함께 고려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일을 어떻게 할지 결정하는 권한이 커져 발생하는 스트레스는 의사 결정 권한을 적게 보유하거나 많이 보유하는지에 대한 개인 성격의 문제와도 관련된다”며 “즉 이런 권한이 커지게 되면 자신을 잘 통제할 줄 아는 사람은 좋지만 자신을 잘 통제하지 못하는 사람은 오히려 스트레스가 가중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지금까지 연구와는 다른 독특한 관점에서 본 것으로, 오늘날 우리에게 스트레스와 비만이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일지도 모른다. 이번 연구성과는 전문학술지 ‘사회 과학과 의학’(Social Science and Medicine) 최근호(10월호)에 실렸다. ■ ‘직무 요구-통제-지지’(JDCS) 모형 JDCS 모형은 직무요구(job demand)와 직무통제력(job decision latitude, control)를 기반으로 한 ‘직무 요구-통제’(JDC) 모형에 사회적 지지(social support)를 추가 보완한 것으로 직무 스트레스와 소진 등을 분석할 때 사용된다. JDCS 모형은 앞서 말한 각 독립변수를 설정하고 이들 변수가 스트레스의 각 하위영역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분석하는 데 이용된다. 여기서 직무요구는 정신적인 직무의 요구를 측정하는 것으로 ‘업무와 관련된 요구’와 함께 시간에 따라 달성해야 하는 ‘업무의 양’을 의미한다. 직무통제력은 노동자가 일에 대한 ‘결정권’(decision authority)을 갖고, 직무에 대한 기술개발과 창의력을 요구, 촉진하는지를 측정하는 ‘기술재량권’(skill discretion)으로 이루어져 있다. 사회적 지지는 동료 지지와 상사 지지로 구분된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공공기관도 저성과자 ‘2진 아웃제’

    정부가 공무원에 이어 ‘신의 직장’으로 불리는 공공기관 직원에 대해서도 ‘저성과자 퇴출제’를 도입한다. 5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정부는 연내까지 공공기관 저성과자의 기준과 대상을 담은 가이드라인을 내놓기로 했다. 이는 ‘2차 공공기관 정상화 계획’의 하나로 2년 연속 업무 성과가 미진한 공공기관 임직원을 퇴출하는 ‘2진 아웃제’를 도입하기 위한 조치다. 공공기관 간부직을 대상으로 시행된 ‘성과연봉제’ 대상을 7년 차 이상 직원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기재부 관계자는 “임금피크제의 경우 공공기관 노조가 큰 틀에서 동의했지만 저성과자 퇴출과 성과연봉제를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폭넓게 의견을 수렴해 적절한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공부문에서 저성과자 퇴출이 제대로 자리를 잡으려면 업무 성과에 대한 정확한 평가지표를 마련하고 집행하는 것이 관건으로 분석된다. 성과 평가를 위한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이 제시돼도 평가 주체가 봐주기식의 온정주의로 흐르면 성공을 보장할 수 없기 때문이다. 박천오 명지대 행정학과 교수는 “저성과자를 엄밀히 가려낼 수 있는 성과 지표를 마련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면서 “재교육이나 능력 보완을 위한 조치를 먼저 하고, 그래도 안 되면 퇴출해야 부작용을 막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공공노조는 저성과자 퇴출제가 불러올 수 있는 ‘상급자에 대한 줄서기’ 등의 부작용을 우려하고 있다. 조상기 전국공공노동조합연맹 사무처장은 “공공부문은 생산직과 업무 특성이 달라 획일적인 평가 기준을 만드는 일이 거의 불가능하다”면서 “평가권자인 상급자가 부당한 일을 맡겼을 때 저항하면 저성과자로 찍히는 등의 폐단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공공기관도 저성과자 퇴출제 도입

    정부가 공무원에 이어 ‘신의 직장’으로 불리는 공공기관 직원에 대해서도 ‘저성과자 퇴출제’를 도입한다. 5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정부는 연내까지 공공기관 저성과자의 기준과 대상을 담은 가이드라인을 내놓기로 했다. 이는 ‘2차 공공기관 정상화 계획’의 하나로 2년 연속 업무 성과가 미진한 공공기관 임직원을 퇴출하는 ‘2진 아웃제’를 도입하기 위한 조치다. 공공기관 간부직을 대상으로 시행된 ‘성과연봉제’ 대상을 7년차 이상 직원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기재부 관계자는 “임금피크제의 경우 공공기관 노조가 큰 틀에서 동의했지만 저성과자 퇴출과 성과연봉제를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폭넓게 의견을 수렴해 적절한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공부문에서 저성과자 퇴출이 제대로 자리를 잡으려면 업무성과에 대한 정확한 평가지표를 마련하고 집행하는 것이 관건으로 분석된다. 성과 평가를 위한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이 제시돼도 평가 주체가 봐주기식의 온정주의로 흐르면 성공을 보장할 수 없기 때문이다. 박천오 명지대 행정학과 교수는 “저성과자를 엄밀히 가려낼 수 있는 성과 지표를 마련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면서 “재교육이나 능력 보완을 위한 조치를 먼저 하고, 그래도 안 되면 퇴출해야 부작용을 막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공공노조는 저성과자 퇴출제가 불러올 수 있는 ‘상급자에 대한 줄서기’ 등의 부작용을 우려하고 있다. 조상기 전국공공노동조합연맹 사무처장은 “공공부문은 생산직과 업무 특성이 달라 획일적인 평가 기준을 만드는 일이 거의 불가능하다”면서 “평가권자인 상급자가 부당한 일을 맡겼을 때 저항하면 저성과자로 찍히는 등의 폐단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법원 “울산 前구청장 현대차 생산직 복직 안 된다”

    현대자동차 생산직 출신으로 울산 북구청장을 지낸 윤종오(52)씨가 퇴임 뒤 현대차 복직을 위해 소송을 냈지만 패소했다. 원래 있던 직장에 대한 복귀를 허용하면 공직 수행의 공정성이 훼손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서울행정법원 행정13부(부장 반정우)는 윤 전 구청장이 취업 제한 결정 처분을 취소해 달라며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를 상대로 낸 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했다고 21일 밝혔다. 윤 전 구청장은 1986년 현대차에 입사해 생산직 근로자로 근무하다 2010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노동당 후보로 북구청장에 출마해 당선됐다. 그는 현대차 휴직 상태로 4년간 구청장을 지냈다. 그는 지난해 6월 퇴임하면서 현대차 복직이 공직자윤리법에 저촉되는지 정부공직자윤리위에 확인을 요청했다. 윤리위는 구청장 권한인 건축 허가와 지방소득세·재산세·환경개선부담금 등의 부과 업무가 공직자윤리법의 퇴직 공직자 사기업 취업 제한 조항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윤 전 구청장에게 취업 제한 결정을 내렸다. 당시 공직자윤리법은 퇴직한 공직자가 퇴직일부터 2년 동안은 퇴직 전 5년간 소속돼 있던 부서의 업무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사기업에 취업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었다. 윤 전 구청장은 “휴직을 했다 복직하는 것은 공직자윤리법이 제한하는 ‘취업’에 해당하지 않고 현대차 관련 업무는 담당 부서장의 전결 사항”이라면서 “생산직 근로자로 복직하므로 퇴직 전에 현대차와 유착 관계를 형성할 위험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사기업 근로자가 공직 퇴직 뒤 원직장에 복귀하면 새로 취직하는 경우보다 공무 집행의 공정성이 훼손될 가능성이 더 크다”면서 “생산직이라는 점은 공직 퇴직 전 업무와의 관련성을 판단할 때 고려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경기 연천군 100명 채용합니다

    경기도 연천군일자리센터는 오는 10일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전곡 문화체육센터에서 현장 맞춤형 ‘채용박람회’를 개최한다고 2일 밝혔다. 연천군과 경기북부여성비전센터가 주관하고 동두천 고용센터가 후원하는 이번 채용박람회는 관내 기업의 구인 기회를 확대하고 구직자의 취업 지원을 위해 마련됐다. 박람회에는 건일산업, 진정건설, 이정의료재단 등 20개 이상의 업체가 참여해 100여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채용직종은 식품품질관리원, 요양보호사, 생산직 등이며 연천군 일자리센터와 북부여성비전센터 취업상담사들이 현장에서 구인·구직 상담 및 이력서 작성을 돕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광복 70주년, 일류 국가를 향해 함께 뛰자

    이 아침엔 어깨를 펴고 한바탕 크게 웃어 보자. 일제의 질곡에서 벗어난 지 어언 칠십 성상(星霜). 광복 한국의 나이가 고희(古稀)가 됐다. ‘삼각산이 뒤집혀 더덩실 춤이라도 추고 한강물이 뒤집혀 용솟음칠 것’이라며 애타게 기다리던 ‘그날’이 70년 전의 바로 오늘이다. 고난과 역경을 극복하고 번영과 풍요를 누리기까지 광복 70년은 한 편의 서사시였다. 그토록 바랐던 해방의 희열도 잠시, 국권 피탈보다 고통스러운 동족 분열과 상잔(相殘)의 비극이 숙명처럼 들이닥쳤다. 금수강산은 두 동강이 났고 백성도 갈라졌다. 400만명의 목숨을 앗아간 참혹한 전쟁은 이 땅 위의 모든 것을 파괴했다. 잿더미 속에 남은 건 절망뿐이었다. 앞날이 보이지 않는 암흑 같은 삶, 누구도 예외가 아니었다. 부모 잃은 아이가 길거리를 배회하고 집과 가족이 있다고 해도 먹을 것이 없었다. 기댈 곳은 우리 자신밖에 없었다. 극한 상황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 긍정적 사고, 손발이 부르트도록 일하는 근면성, 굶주리면서도 불타올랐던 교육열, 위기 극복의 DNA를 품은 민족성으로 한국은 다시 일어서기 시작했다. 국내총생산(GDP) 3만 1000배 증가, 1인당 국민총소득(GNI) 420배 상승, 최고의 스마트폰과 자동차를 콧대 높은 선진국에 수출하는 나라, 미래성장동력인 정보기술(IT) 선도국, 70년 만에 이뤄낸, 유례없는 성장의 열매다. 자부할 것을 다 열거하기 어렵다. 대한민국은 이제 주요 20개국(G20) 회원국으로서 명실공히 세계 강국의 반열에 올랐다. 그 짧은 기간에 경제 대국으로 발돋움한 비결을 모든 나라가 배우고 싶어 하는 소강국이 됐다. 우리의 할아버지, 아버지가 피땀으로 일궈 낸 자랑스러운 강토다. 하지만 선진국 진입을 목전에 두고 대한민국은 중대한 고비를 만났다. 고속 성장을 구가하던 경제는 어느새 저성장의 늪에 빠져들고 있다. 외형적 성장을 이뤄 냈어도 양극화라는 쉬 고치기 어려운 고질병을 얻었다. 저출산 고령화는 빠른 속도로 진행돼 일할 능력이 있는 경제활동인구는 줄고 노인층은 점점 두터워져 ‘늙은 국가’가 돼 가고 있다. 복지 수요는 급증해 도움이 필요한 국민을 먹여 살리는 데 해마다 엄청난 예산을 쏟아부어야 한다. 취업과 연애, 결혼과 같은 인생 중대사마저 포기할 지경에 놓인 젊은 세대에겐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 한반도와 주변국의 상황은 더 엄준하다. 패전 70년 만에 일본은 언제 그랬느냐는 듯 우경화로 치달으며 군국주의의 부활을 꿈꾸고 있다. 압제의 피해자들이 생존해 있고 피해를 뒷받침할 물증이 버젓이 있는데도 사죄하기는커녕 명백한 사실조차 부정하고 있다. 구한말의 한반도처럼 강대국의 틈바구니에서 한국 외교는 더 엄중한 상황에 놓여 있다. 미국은 변함없는 동맹국이지만 중국 또한 막강한 경제력과 군사력으로 한국을 자기편으로 만들고 싶어 한다. 자칫하면 양쪽에서 압박을 받아야 하는 샌드위치 신세다. 북한은 어떤가. ‘김정은 체제’의 북한은 고립돼 갈수록 망나니처럼 날뛴다. 제재 조치를 아랑곳하지 않고 핵 개발에 몰입하는 한편 육상과 해상을 가리지 않고 도발을 일으키고 있다. 우리는 이대로 주저앉지 않는다. 위기일수록 비상한 능력을 발휘했던 우리 민족 아니던가. 총탄 세례도 뚫고 나왔고 국가 부도라는 절체절명의 위기도 금 모으기를 하며 극복했다. 땀과 눈물로 나라를 일으킨 아버지, 어머니가 든든히 살아 있다. 다시 뛰면 된다. 위기를 극복하려면 흩어져선 안 된다. 하나로 뭉쳐야 한다. 불행히도 날 선 대립과 갈등 분위기가 사회 전반에 팽배해 있다. 좌와 우, 빈과 부, 동과 서, 노와 사로 분열, 대치하고 있다. 사회 통합을 이루지 않고는 위기를 극복하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다. 말로만 통합을 외치고 뒤로는 발목 잡는 정치, 헐뜯는 정치는 발전에 걸림돌이 될 뿐이다. 양보와 이해 없이는 통합은 어렵다. 서로 입장을 바꾸어 한발씩 물러서는 배려가 필요하다. 대화를 통해 타협을 이끌어 내야 한다. 4대 부문(노동·공공·교육·금융) 구조개혁은 한국 경제의 재도약을 위한 필수불가결한 조건이다. 노조든, 기업이든 기득권에 대한 집착을 버려야 한다. 나 혼자 잘살겠다는 이기심은 전체 국민의 불행을 부른다. 고도성장 덕에 생산직도 억대에 가까운 연봉을 받는 시대다. 저임금으로 핍박받던 1980년대의 노조가 아니다. 일자리 없는 젊은 세대와 부당한 차별대우를 받는 비정규직을 위해 막무가내식 태도는 버려야 할 때다. 경영 환경은 악화일로다. 경쟁은 날로 치열해져 일등 기업이 하루아침에 사라지는 일이 빈번하다. 우리 기업이라고 그렇게 되지 말라는 법은 없다. 노동개혁은 그래서 절박한 과제다. 경제 회복은 정부와 기업, 국민이 혼연일체가 돼야 달성을 앞당길 수 있다. 리더의 중요성은 더 강조할 필요도 없다. 현실을 바로 짚고 미래를 통찰하는 정책이 아쉽다. 기업의 생명은 시장을 선도하는 신제품 개발을 통해 간단없이 이어진다. 미래의 먹거리 발굴을 게을리하다간 약육강식의 글로벌 경제 체제에서 도태되기 십상이다. 국제사회의 발언권은 경제력에서 우선적으로 나온다. 미국과 중국, 일본을 따라잡고 누구도 얕잡아 볼 수 없는 경제력을 보유하는 날, 외교 무대에서도 큰소리를 칠 수 있다. 북한의 군사적 도발에는 확실히 응징하면서도 대화의 문은 열어 놓고 민족 동질성 회복을 위한 노력을 병행해야 한다. 세계 13위권인 한국 경제의 장래는 밝지 않다. 신흥국의 부상으로 2050년에는 17위권으로 밀려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것은 예상일 뿐이다. 2차대전 종전 후 독립한 110여개국 중 한국은 가장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룬 국가다. 아무도 아시아 변방의 작은 나라가 전쟁의 폐허에서 전 세계인을 깜짝 놀라게 할 국가로 변모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예상은 깨지는 것이 더 많다. ‘잘살아 보자’는 것보다 중요한 가치는 없다. 새로운 도약을 위한 기회가 왔다. 광복 70년의 성공 신화는 계속될 수 있다. 다시 새 출발의 큰 걸음을 내딛자. 그리하여 자유와 평화, 여유와 기쁨이 넘실대는 나라, 일류의 선진국을 후손에게 물려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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