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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소 팹리스에 자체개발 지식 공유… 삼성, 반도체 생태계 키운다

    중소 팹리스에 자체개발 지식 공유… 삼성, 반도체 생태계 키운다

    연구개발 73조·생산시설 60조원 투자 설계 업체들에 인터페이스 IP 등 지원 불량 분석 툴·소프트웨어 등 나눠 ‘상생’ 소량제품 생산·디자인하우스와 협력 “향후 화성캠퍼스 신규 EUV 라인 활용한 생산량 증대·신규 라인 투자도 지속 추진” 삼성 관련 반도체 클러스터 구체화 주목 업계들 “매출액 기준 현실성 있다” 진단 2030년까지 시스템(비메모리) 반도체 연구개발·생산시설 확충에 133조원을 투자하는 내용을 담아 ‘반도체 비전 2030’을 24일 발표하며 삼성전자는 명확한 목표를 제시했다. D램·낸드플래시 같은 메모리 반도체뿐 아니라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도 2030년까지 글로벌 1위를 달성하는 것이다. 가능할까. 반도체 업계에선 셈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현실성 있는 목표라고 진단했다. “비메모리 반도체 산업은 팹리스(반도체 설계)와 파운드리(위탁생산)로 구분된다. 삼성전자는 팹리스와 파운드리를 모두 한다. 팹리스·파운드리 양쪽을 더한 매출액 기준으로 삼성전자가 1위에 오르지 못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 안기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상무의 설명이다. 팹리스로부터 설계 도면을 받아 반도체를 위탁생산하는 파운드리는 삼성전자의 비메모리 시장 석권 여정 초반의 디딤돌이 돼 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은 70조원 규모로, 대만의 TSMC가 1인자이지만 삼성전자가 치열하게 기술경쟁을 하는 중이다. 트렌드포스는 올 1분기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을 TSMC 48.1%, 삼성전자 19.1%, 글로벌파운드리 8.4%, UMC 7.2%, SMIC 4.5% 순으로 집계했다. 삼성전자의 점유율이 여전히 TSMC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지만, 몇 년 전까지 50% 이상을 넘었던 TSMC의 점유율 벽을 삼성전자가 공략하는 중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7~5나노 미세공정 기술에서 빠른 속도로 성과를 내 왔다. 과거에는 팹리스와 파운드리 사업을 함께 하는 것이 비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약점이 될 것이란 짐작이 있었다. 애플이 아이폰에 탑재하는 비메모리 반도체인 AP(스마트폰의 CPU) 생산을 경쟁 스마트폰 기업인 삼성전자에 선뜻 맡기긴 쉽지 않다고 보는 시각에서였다. 하지만 실제로 애플은 삼성의 반도체, 삼성의 OLED(올레드·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 등 부품을 채택해 왔는데 이는 독보적 기술력을 보유하는 한 파운드리가 반드시 팹리스의 ‘을’(乙)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방증한다. 비메모리 반도체가 실제 기기 안에서 고장 없이 순조롭게 가동되려면 설계역량뿐 아니라 구현능력, 즉 파운드리 기술력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2017년 파운드리사업부를 설계사업(LSI 사업부)과 분리해 사업 전문성을 강화하고, 지난해부터 화성사업장에 극자외선(EUV) 라인을 건설하는 등 파운드리 사업 경쟁력 강화에 의지를 보여 왔다. 이날 발표 중 팹리스 육성 비전은 특히 삼성전자의 체질 변화 가능성을 점치게 한다. ▲국내 팹리스 업체 지원 ▲중소 팹리스에 삼성전자 개발 인터페이스IP(지적재산권), 아날로그IP, 시큐리티IP 호혜적 지원 ▲삼성전자가 개발한 설계/불량 분석 툴과 소프트웨어 지원 ▲반도체 위탁생산 물량 기준 완화로 국내 중소 팹리스 업체의 소량제품 생산 지원 ▲디자인하우스(설계 서비스 기업)와의 외주협력 확대 등 상생 생태계 조성에 대한 구상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비메모리 반도체 산업이 문재인 정부가 꼽은 육성 산업과 일치하는 가운데 현 정부의 상생 기조를 적극 반영해 전략을 세운 삼성전자의 정치적 고려가 엿보이는 대목이지만, 비메모리 반도체 산업의 특성상 필연적인 선택으로도 평가된다. 업계 표준 제품을 빨리 대량생산해 가격 경쟁력을 갖춰서 잘 파는 기업이 시장 점유율을 늘리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과 다르게 제품, 기기별로 특화된 칩을 생산해 내는 비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다품종 소량생산 체제로 운영된다. 비메모리 반도체의 ‘비’(非) 자체가 저장 자치인 메모리 반도체를 뺀 모든 반도체를 의미하고, 그만큼 반도체의 종류가 다양한 것이다. 스마트폰, 5G,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자동차부품, 그래픽처리장치(GPU), 전력 부품, 이미지 센서 등 다양한 기술 분야마다 적합한 비메모리 반도체가 있고 브랜드와 제품 별로도 탑재되는 반도체가 다르다. 따라서 다품종 반도체 설계부터 양산까지 다수 기업이 제휴하고 경쟁할 수 있는 생태계 조성이 비메모리 반도체 산업 성장의 필수 요소로 꼽힌다. ‘반도체 비전 2030’은 고용, 지역개발 측면에서도 직간접적인 효과를 낼 것으로 점쳐진다. 삼성전자는 이날 “향후 화성캠퍼스 신규 EUV 라인을 활용해 생산량을 증대하고, 국내 신규 라인 투자도 지속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는데, 신규 라인을 기존 캠퍼스 부지에 증설할지 새로운 부지를 물색할지 등에 대해선 미정이라며 여지를 남겼다. 수도권 공장총량 규제 완화로 SK하이닉스 주도의 용인 반도체 특화 클러스터 조성이 확실시된 가운데 삼성 관련 반도체 클러스터 구상도 구체화될지 주목된다. 삼성전자가 밝힌 “1만 5000명 직접고용, 42만명 간접고용 유발”의 영향력도 관심을 모은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시스템 반도체 연구개발(R&D) 및 제조 전문인력을 포함해 1만 5000명”이라면서 “R&D 인력은 석·박사 전문인력으로 구성될 가능성이 높고, 제조 인력 역시 숙련이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메모리 반도체 육성 시절 고졸 생산직원이 대규모 고용됐던 것과 다른 형태의 인력 수급이 진행될 것이란 뜻이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이종락의 기업인맥 대해부](66) 외부수혈과 내부승진자로 짜여진 두산그룹 사장단

    [이종락의 기업인맥 대해부](66) 외부수혈과 내부승진자로 짜여진 두산그룹 사장단

    ‘대우’ 출신 손동연 사장, 두산인프라코어 성장 이끌어그룹출신 이병화 사장, 38년째 두산건설 ‘산증인’ 두산그룹은 오너가와 외부 출신 경영인이 많다. 오너가의 후손들이 대부분 경영 일선에 참여하고 있고, 삼성과 대우, 미국 등에서 전문경영인들을 데려오는 경우가 흔하다. 동현수(63) ㈜두산 부회장이 삼성그룹 계열사인 제일모직 출신이고 손동연(61) 두산인프라코어 사장도 대우에서 영입한 CEO다. 손 사장은 대우자동차에서 수석연구원, GM대우 기술연구소장, 한국GM 부사장을 지낸 정통 ‘대우맨’이다. 2012년 두산인프라코어 기술본부장(사장)에 선임됐다. 두산인프라코어의 전신이 대우중공업이었다는 점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두산인프라코어의 기술부문을 이끈 공로를 인정받아 2015년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됐다. 손 사장은 경복고와 한양대 정밀기계학과를 졸업한 뒤 서울대 대학원 기계공학 석사, 펜실베이니아주립대 대학원에서 기계공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대표적 엔지니어 출신 전문경영인이다. 손 사장이 이끄는 두산인프라코어는 중국 굴삭기 시장의 판매 호조로 급성장하고 있다. 중국 건설기계시장은 중국 정부의 일대일로 정책에 힘입어 2017년 이후 호황기를 맞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중국에서 9%대의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는 중이다. 지난해 매출 7조 7301억원, 영업이익 8481억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매출은 17.7%, 영업이익은 28.4% 늘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엔진 관련 글로벌기업들과 협력체제를 강화하며 자체 개발한 G2엔진 등 엔진 생산량을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G2엔진은 두산인프라코어가 2012년 자체적으로 개발해 생산하기 시작한 친환경·고효율 소형 엔진이다. 지게차 등 소형 건설기계, 농기계 등에 사용된다. 손 사장은 2015년 취임하자 마자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추진했다. 같은 해 세 차례에 걸쳐 희망퇴직 신청을 받아 사무직과 생산직 직원 600명 이상을 회사에서 내보냈다. 이 과정에서 20대 신입사원들까지 희망퇴직 대상에 포함해 여론의 거센 비난을 받자 철회했다.이병화(63) 두산건설 사장은 그룹 내부 출신 경영인이다. 대구상고, 영남대 건축공학과와 영남대 대학원에서 건축공학과를 졸업했다. 두산건설의 전신인 동산토건에 입사해 38년간 근무하고 있는 두산건설의 산 증인이다. 건설현장, 건축시공, 개발사업 등을 담당해 온 건설부문 전문경영인이다. 건축BG담당 본부장, 부사장을 거쳐 2015년 5월 두산건설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됐다. 두산그룹 회장에 오르기 전까지 두산건설에 몸담고 있었던 박정원 회장과 오랜 기간 손발을 맞춰온 박 회장의 측근이다. 두산건설은 지난해 매출액 1조 5478억원, 영업적자 522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무려 5517억원 적자다. 두산건설 관계자는 “분양형 사업 미수채권 조기회수 및 미분양 관련 비용 절감 등을 위해 선제적 대손충당금이 반영됐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두산건설은 4200억원의 유상증자를 결정했고, 이 중 3000억원을 최대주주인 두산중공업이 책임진다. 재무구조 개선은 이 사장이 해결해야할 시급한 과제다. 광고대행사인 오리콤의 고영섭(60) 대표는 영등포고와 한국외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했다. 고 대표는 2004년부터 오리콤 사장을 역임하고 있다. 그는 지난 2015년 인수한 한컴의 대표이사 사장도 겸직하고 있다. 고 대표는 해외광고제 최초 수상, 브랜드 전문지 발간 등 광고의 과학화와 선진화에 앞장서며 올해 52주년을 맞은 오리콤의 역사를 써오고 있다.두산그룹의 건설장비 전문계열사인 두산밥캣은 스캇 박(54) 사장이 이끌고 있다. 어릴 때부터 미국에서 생활한 박 사장은 캘리포니아 하비 머드대에서 전자공학과, 캘리포니아대 샌디에고 캠퍼스(USCD)에서 국제경영학 석사과정을 마쳤다. 볼보건설기계 글로벌 프로세스& 시스템 부문 총괄 사장으로 재직하다 2012년 두산인프라코어 건설기계 부문 부사장으로 영입됐다. 2013년부터는 두산 인프라코어의 자회사인 두산밥캣의 사장으로 재직하며 북미에 약 600여개의 소형 건설 장비 딜러망을 보유하는 등 북미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두산밥캣은 지난해 북미·오세아니아 지역에서 매출 26억 5400만 달러로 북미 소형 건설장비 시장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 회사 전체 매출 3조 9708억원, 영업이익 4590억원을 기록했다.  이종락 논설위원 jrlee@seoul.co.kr/
  • 울산서 23일 조선업 협력사 채용박람회 개최

    울산 조선산업 사내협력사 채용박람회가 오는 23일 열린다. 울산시는 오는 23일 오후 2시 동구청 대강당에서 ‘울산 조선산업 사내협력사 채용박람회’를 개최한다고 19일 밝혔다. 울산시·고용노동부 주최,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와 울산지역인적자원개발위원회 등이 공동 주관하는 이번 박람회는 인력난을 겪는 조선업 사내협력사를 지원하기 위해 마련된다. 박람회에서는 영진, 성후 등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 사내협력사 24개 업체가 250명을 현장에서 모집할 예정이다. 모집 분야는 용접, 도장, 사상, 의장, 전장, 선각 등 현장 생산직이다. 조선업에 대한 이해를 돕는 ‘조선해양산업 전망’과 ‘사내협력사 직무’에 관한 특강을 비롯해 구직자를 위한 직업훈련과 고용서비스 상담, 스트레스 검사, 이력서 작성법 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된다. 시 관계자는 “쉽게 나아지지 않을 것 같았던 조선업이 시민의 노력으로 최근 부활의 기지개를 켜고 있다”면서 “이번 행사가 구인·구직자 모두에게 다양하고 폭넓은 선택의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영욕 거듭한 군산경제 희망이 보인다

    한국GM 군산공장이 지난해 5월 폐쇄한 지 10개월 만에 새 주인을 찾게 됐다. 군산공장은 1996년 첫차를 생산한 지 22년 만에 문을 닫았다가 재가동의 기회를 맞았다. ●1996년 대우자동차가 첫 차량 출시 대우자동차(현 한국GM)는 1996년 전북 군산시 소룡동 앞바다를 매립한 129만㎡에 공장을 완공했다. 그해 12월 ‘대우 누비라 1호 차’를 처음 출고했다. 이후 레조, 라세티, 쉐보레 올란도, 크루즈, 올뉴 크루즈 등을 생산했다. 그러나 IMF 경제위기 등을 겪으며 2002년 회사명이 ‘대우’에서 ‘GM DAEWOO’로, 2011년 ‘한국지엠주식회사’로 변경됐다. 군산공장은 연간 최대 27만대를 생산하는 최신식 자동화 생산 시스템에 주행시험장까지 갖췄다. 공장에서 생산한 자동차는 인근 전용부두를 통해 전 세계로 수출됐다. 군산공장은 2009년 준공한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와 함께 한 해 생산액 12조원, 전북 수출액의 43%까지 기록하며 지역경제 전성기를 이끌었다. 덕분에 2010년대 초반까지 군산경제도 전성기를 구가했다. ●쉐보레 철수하면서 큰 타격 군산공장은 잘 나갈 때 협력업체 130여 곳, 연간 고용인원 1만 2000여명, 지방세 580억원 납부를 기록했다. 그러나 2011년 26만대를 정점으로 수출이 내리막을 걸으면서 생산량이 점차 감소했다. 특히 2013년 쉐보레가 유럽에서 철수하면서 군산공장은 큰 타격을 입었다. 판매 대수가 2013년 15만대, 2014년 8만대, 2016년 4만대로 줄더니 2017년 3만대에 그쳤다. 공장가동률은 2016년부터 20%대로 떨어지고 생산직 근무일이 한 달에 1주일도 안 됐다. 판매는 부진한데도 인건비는 매년 상승했다. 결국 한국GM은 지난해 2월 13일 ‘군산공장 폐쇄’를 전격으로 발표했다. 직원들은 같은 해 5월 말 공장 폐쇄와 함께 일터를 떠나야 했다. 폐쇄 발표 전 2000여명이던 근로자 가운데 정규직 1200명 정도가 희망퇴직했다. 잔류를 원한 근로자 600여명 가운데 200여 명은 부평 또는 창원공장으로 배치됐다. 나머지 400여명은 일자리가 날 때까지 무급휴직에 들어갔지만, 아직 부름을 받지 못했다. 200명이 넘는 사내 비정규직은 폐쇄 발표 직후 계약종료를 통보받고 실직했다. 군산지역 부품·협력업체 160여곳의 노동자 1만 2000여명 가운데 상당수가 실직하기나 위기를 겪고있다. ●나락으로 떨어진 군산경제 군산경제는 조선소 가동 중단에 자동차 공장 폐쇄까지 겹치면서 급격히 추락했다. 군산공장 폐쇄 후 부품·협력업체 가동률이 급락하고 자금난으로 도산하는 곳이 속출했다. 이는 실직자 양산, 인구 감소, 내수 부진, 상권 추락으로 이어졌다. 부품·협력업체 164곳에서 일하는 노동자 1만여명이 일자리를 잃거나 실업 위기에 처했다. 이는 군산지역 고용 비중의 20%가량에 해당하고, 가족을 포함하면 4만여명에 이른다. 군산공장 폐쇄로 감소한 지역 총생산액은 전체의 16%인 2조 3000억원에 이른 것으로 추산됐다. 경제 추락하고 침체가 이어지자 정부는 지난해 4월 군산을 고용위기 및 산업위기대응 특별지역으로 지정했다. 지역사회는 ‘재가동만이 해답’이라며 공장 매각, 위탁물량 생산, 타 용도 활용 등 줄기차게 요구했다. 이런 요구에 부응하듯 결국 군산공장은 새 주인을 맞이하게 됐다. 한국GM은 지난해 9월 군산공장 매각 방침을 확정하고 다수 업체와 접촉했다. 회사는 미래에도 지속가능한 기업, 고용창출 및 유지가 가능한 기업에 방점을 두고 매각을 진행했다. 결국 연말부터 엠에스오토텍이 주도하는 컨소시엄과 매각 협상을 벌여 이날 합의서를 체결했다. 군산을 ‘자동차 고장’의 반열에 올린 한국GM 군산공장은 폐쇄의 아픔까지 겪었지만, 가동 23년 만에 재가동의 희망을 품게 됐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서울시, 서울시장애인취업박람회 4월 17일 개최

    서울시, 서울시장애인취업박람회 4월 17일 개최

    서울무역전시컨벤션센터에서 공공·민간 등 300여개 업체 참여 이력서 사진 촬영, 헤어컷·네일아트, 장애인 주거 법률 상담 등 다양한 부대행사 다음달 26일까지 온라인 박람회에서도 참여 가능 서울시가 장애인의 날을 맞아 다음달 17일 서울 강남의 서울무역전시컨벤션센터(SETEC)에서 ‘제16회 서울시장애인취업박람회’를 개최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박람회에는 전문기술직, 사무직, 생산직, 서비스직 등 구인을 원하는 300여개 기업이 장애인 일자리 제공을 위해 참여한다. 또한 박람회에 참여하는 장애인 편의를 위해 수화통역사를 포함한 100여명의 자원봉사자를 행사장에 배치해 행사장 안내와 이력서 작성 등을 돕는다. 2004년에 시작된 서울시장애인취업박람회는 장애인과 사업체 간의 1대 1 현장 매칭 서비스를 통해 장애인의 취업을 지원하고 면접 사진 촬영, 헤어컷·네일아트, 장애인 주거 법률 상담 등의 부대행사를 해왔다. 지난해 행사에서는 285개 구인 업체가 참여해 281명의 장애인이 취업에 성공했다. 서울시는 올해 박람회에서 취업에 취약한 여성장애인과 중증 장애인을 위한 사업체의 참여를 유도해 여성 및 중증 장애인의 사회참여를 높일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과의 협력을 통해 대기업 계열사를 모집하는 등 양질의 일자리도 만들 예정이다. 같은 날 서울무역전시컨벤션센터 3관에서 함께 열리는 ‘2019 함께 서울, 누리축제’를 통해 다양한 문화행사와 공연을 체험·관람할 수 있어 장애인에 대한 인식개선의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구직을 원하는 장애인은 장애인복지카드, 이력서, 자격증(소지자)을 가지고 행사장을 방문하면 된다. 거동이 불편해 박람회장 방문이 어려우면 다음달 26일까지 서울시가 운영하는 온라인취업박람회(jobable.seoul.go.kr)를 통해서도 참여할 수 있다. 서울시장애인일자리통합지원센터 김영배 원장은 “올해 박람회 기간 400여명 이상의 장애인 채용을 목표로 기업의 인력수요 파악 및 매칭서비스를 적극 활용할 것”이라며 “박람회 이후에도 박람회 참여 시민과 구인기업에 대한 사후관리 및 퇴사자 사례관리도 철저히 진행해 지속가능한 일자리 마련에 힘을 쏟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비즈 biz@seoul.co.kr
  • 기아차 노사 통상임금 협상 합의

    기아자동차 노사가 진통을 겪어 온 통상임금 협상에서 마침내 합의점을 찾았다. 기아차 노조가 오는 14일 총회에서 합의안을 표결을 통해 확정하면 노사는 법적 분쟁을 끝내게 된다. 기아차와 전국금속노조 기아차지부는 11일 개최한 통상임금 특별위원회 8차 본협의에서 상여금을 통상임금에 적용해 평균 월 3만 1000여원을 인상하고, 미지급금을 평균 1900여만원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노사는 1차 소송 기간인 2008년 8월부터 2011년 10월까지의 지급 금액은 개인별 2심 판결금액의 60%를 정률로 올해 10월 말까지 지급하기로 했다. 또 2·3차 소송 기간과 소송 미제기 기간인 2011년 11월부터 2019년 3월까지는 800만원을 정액으로 지급하며 지급 시기는 이달 말까지다. 다만 근속 기간에 따라 2014년 1월 이후 입사자는 600만원, 2016년 1월 이후 입사자는 400만원 등으로 차등을 뒀다. 이에 따라 미지급금 지급액은 조합원 평균 1900여만원에 이른다. 아울러 노사는 상여금을 통상임금으로 적용하는 방안과 관련해 상여금 750% 전체를 통상임금으로 적용하고, 상여금을 포함해 시급을 산정하기로 했다. 합의안에 따라 생산직 2교대 근무자 평균 근속 20.2년 기준으로 산정한 통상임금은 현재 300만 5207원에서 448만 3958원으로 늘어난다. 연장·심야 수당의 기준이 되는 통상임금의 인상에 따라 수당은 기존 40만 9981원에서 44만 1530원으로 3만 1549원 늘어 월 급여는 수당 인상분만큼 늘어난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기아차 통상임금 2심까지 패소…法 “경영 위기 인정 어려워”

    기아차 통상임금 2심까지 패소…法 “경영 위기 인정 어려워”

    법원이 기아자동차 통상임금 청구 소송의 항소심에서 근로자들의 손을 들어줬다. 다만 인정 금액은 일부 감소했다.서울고법 민사1부(부장 윤승은)는 22일 기아차 생산직 근로자 2만 7000여명이 회사를 상대로 낸 임금 청구 소송에서 1심과 같이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다. 단, 중식비와 일부 수당 등 일부 금액은 통상임금으로 인정되지 않았다. 앞서 기아차 생산직 근로자들은 2008년 8월부터 2011년 10월까지 지급된 연 700%에 이르는 정기상여금을 비롯해 각종 수당을 통상임금에 포함해 수당과 퇴직금 등을 계산해야 한다며 사측을 상대로 2011년 소송을 제기했다. 이후 2011년 11월부터 2014년 10월까지 기간에 대해서도 기아차 일반·영업·생산·기술직 직원들을 대표해 김모씨 등 13명이 같은 취지로 2014년 2차 소송을 제기했다. 1심 재판부는 ‘상여금’과 ‘중식대’는 “정기성·일률성·고정성이 있다”며 통상임금으로 인정했지만, ‘일비’는 영업활동 수행이라는 추가 조건이 있어야 지급되므로 고정성이 없어 통상임금으로 인정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기아차는 청구금액 1조 926억원(원금 6588억원, 이자 4338억원) 가운데 4223억원(원금 3126억원, 지연이자 1097억원)을 근로자들에게 지급해야 했다. 지연이자는 산정 시점이 늦어질수록 점점 불어난다. 그러나 2심 재판부는 1심과 달리 ‘중식대’는 통상임금으로 보지 않았다. 소정근로대가로 지급된 것으로 볼 수 없고 일률성도 없다는 판단이다. 월급제 근로자의 통상수당 가운데 ‘가족수당’도 일률성을 인정할 수 없다는 이유로 통상임금으로 보지 않았다. 결국 원금은 1억원 줄어든 3125억원이 인정됐다. 기아차 노조 측은 지연이자까지 더한 금액이 선고일 기준 4700억여원으로 파악했다. 재판부는 또 ‘신의성실의 원칙’(신의칙) 적용을 엄격하게 봐야한다고 판단했다. 1심 판결을 기초로 산정한 미지급 법정수당 규모를 놓고 보더라도 회사의 당기순이익, 매출액, 동원 가능한 자금 규모, 보유한 현금과 금융상품의 정도, 기업의 계속성과 수익성에 비추어 볼 때 기아차에 중대한 경영상 어려움이 초래되거나 기업의 존립이 위태로워진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는 이유다. 이날 판결에 대해 강성호 지부장은 “세부항목에서 일부 패소가 있지만 1심이 유지됐다”면서 “당연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이어 “이제 사측은 2심 판결을 중용해서 통상임금 적용에 대해 지연하거나 회피해선 안된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기아차, 면접 보고도 채용 절차 중단… 수시채용 ‘술렁’

    현대자동차그룹이 주요 10대 그룹 가운데 처음으로 “대졸 신입사원을 수시로 채용하겠다”고 밝히면서 채용 시장이 술렁이고 있다. 대기업의 수시 채용이 갈수록 확대되는 추세 속에 ‘채용 패러다임’이 정기 채용에서 수시 채용으로 완전히 전환되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정기 채용이 ‘연공서열’을 중시하는 일본식 채용 방식이라면, 수시 채용은 사원의 경쟁력과 업무의 효율성을 강조하는 서구형 채용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기업 입장에서는 수시 채용이 적재적소의 인재를 뽑는 데 여러모로 효과적이다. 시장 환경의 빠른 변화 속에 수습 교육 시간을 최소화하고 빠르게 현업에 투입해 단기간에 채용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채용 절차에 드는 비용은 큰 부담이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17일 “인재 선발에 드는 예산은 더 늘어나겠지만 신입사원 교육에 드는 예산을 줄일 수 있어 선발 비용 문제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기업들도 고민이 없지는 않다. 현업 부서가 바쁜 업무 속에 채용까지 병행하기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점에서다. 일부 중소기업이 수시 채용 바람 속에서도 인사 부서가 일괄 담당하는 정기 채용을 고수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대졸 신입사원 수시 채용과 경력사원 채용의 경계가 모호해질 수 있다는 점도 걱정거리다. 한 건설업체 관계자는 “업무의 효율성만 놓고 보면 신입사원보다 입사 5년 이내의 경력사원을 수시로 채용하는 것이 훨씬 더 낫다”고 말했다. 취업준비생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취준생 이모(24)씨는 “기회가 많아진 만큼 취업에 성공할 확률도 커질 것 같다”고 반겼다. 대학생 김모(22)씨는 “원하는 직무를 찾아가면 되니까 불필요한 ‘스펙 따기’에 집중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고 했다. 반면 취준생 심모(23)씨는 “50명씩 두 차례 뽑던 것을 10회로 늘려 매번 10명씩 뽑는 것은 ‘조삼모사’나 다를 바 없다”면서 “그만큼 합격률도 더 낮아져 0.5% 수준의 바늘구멍이 될 것 같다”고 토로했다. 응시 기회가 많아진다는 점에 대해서도 “특정 대기업 하나만을 노리는 사람에게는 수시 채용이 반가울 수 있지만, 일단 취업이 1차 목표인 사람에게는 정기 채용만으로도 기회가 적은 것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정모(23)씨는 “수시 채용으로 신입사원을 선발하는 데 업무 경험을 요구하는 일이 많다고 한다”면서 “그러면 당연히 경력사원이 유리할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걱정했다. 한편 기아자동차는 지난해 말 면접까지 진행한 부정기 생산직 채용 절차를 실적 악화와 인건비 부담을 이유로 중단했다고 밝혔다. 기아차의 생산직 채용은 정기 채용이 아니라 필요에 따른 소규모 수시 채용 방식으로 진행돼 왔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9개월 만에 8명 희생”…한화 대전공장 폭발사고 유족의 호소

    “9개월 만에 8명 희생”…한화 대전공장 폭발사고 유족의 호소

    지난 14일 오전 한화 방산 대전공장에서 발생한 폭발사고로 사망한 20~30대 청년 노동자들의 유족들이 “다시는 이런 인명피해가 없기를 바랐다”면서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다. 이번 사고로 숨진 노동자의 유족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청원인은 15일 청와대 국민청원 및 제안 게시판에 ‘9개월 만에 두 번의 폭발, 근로자 8명 사망 한화 대전공장 폭발사건-한 가정의 소중한 가장이자 아들을 빼앗아갔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앞서 전날 오전 8시 42분쯤 대전 유성구에 있는 한화 대전공장 70동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해 생산직 A(32)씨와 B(24)씨, 품질관리직 C(24)씨 등 직원 3명이 사망했다. 그런데 이 공장에서는 지난해 5월에도 폭발사고가 터져 직원 5명이 목숨을 잃었다. 그로부터 9개월도 안 돼 폭발사고가 재발해 또 사망자가 발생한 것이다. 이 유족은 “아직까지 지난해 5월 폭발사고에 대한 책임자 처벌과 진상규명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지난해 폭발사고 이후로도) 안전대책은 이뤄지지 않고 방화복 지급이 전부였고, 매뉴얼조차 바뀌지 않고 그 위험한 곳에 사람이 들어가서 작업하는 시스템은 똑같았다”고 지적했다. 유족은 또 “희생된 8명 모두 20대 초반, 30대 초반 직원들이다. 군대를 갓 제대하고 부모에게 효도하겠다며 사회에 발벗고 나간 어린 아들과, 이제 갓 걸음마를 뗀 아이들의 아버지다. 한 가정의 소중한 가장이자 귀한 아들들”이라면서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 “사망한 직원 8명 중 2명은 이제 갓 첫 월급받은 입사 한 달차 신입사원”이라고 덧붙였다. 같은 생산직인 A씨와 B씨는 각각 2010년, 지난해 입사했다. A씨에게는 아내와 네 살배기 딸이 있다. C씨는 정규직 채용을 전제로 한 인턴으로 지난달 입사했다. 사고 다음 날인 이날은 C씨의 대학 졸업식이었다.청원글을 올린 유족은 “가족이 다시 살아 돌아올 수만 있다면 전 세계를 돌아서라도, 아니 내 몸이 부서져도 일터에서 희생한 가족을 살려내고 싶다”면서 “한화는 첫 번째, 두 번째 사고에 대한 안전대책과 밝히지 못한 진상규명을 확실히 해달라”고 촉구했다. 이어 “왜 우리 가족들이 일터에 나가서 돌아오지 못한 채 차가운 주검으로 돌아와야 했는지 밝혀달라. 유족들의 마지막 바람”이라고 호소했다. 이번 폭발사고를 수사 중인 대전경찰청 수사본부는 이날 한화 대전공장을 압수수색했다. 대전고용노동청은 전날 대전공장에 대한 작업중지 명령을 내렸고 오는 18일 특별근로감독을 실시하기로 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대기업 10곳 중 6곳 포괄임금제… 사무직 가장 많아

    지난해 6월로 예정됐던 정부의 포괄임금제 개선 가이드라인 발표가 미뤄져 빈축을 사고 있는 가운데 무리한 포괄임금제 금지 추진을 우려하는 재계 의견이 또 개진됐다. 대기업, 특히 일반 사무직 직군에서 실제 근로시간과 무관하게 연장근로수당 등을 정액으로 지급하는 포괄임금제가 광범위하게 활용되는 실정을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매출액 600대 기업 대상 포괄임금제 실태 조사 결과 응답 기업 195개사 중 113개사(57.9%)가 포괄임금제를 도입했고, 82개사(42.1%)만 도입하지 않았다고 11일 집계했다. 포괄임금제 도입 113곳 중 55개사(48.7%)는 근로계약에 근거를 두고 포괄임금제를 실시했으며 취업규칙(33.6%), 단체협약(9.7%), 기업관행(2.7%) 순으로 이 임금제 도입 근거를 밝혔다. 중복 응답을 허용한 직군별 조사 결과 일반사무직(94.7%), 영업직(63.7%), 연구개발직(61.1%), 비서직(35.4%), 운전직(29.2%), 시설관리직(23.0%), 생산직(13.3%), 경비직(8.0%) 순으로 포괄임금제가 활용됐다. 60.2%는 ‘근로시간 산정이 어려워’ 포괄임금제를 도입했다고 밝혔다. 이어 ‘임금계산 편의 때문에’(43.4%), ‘기업 관행이어서’(25.7%), ‘연장 또는 휴일근로가 상시적이어서’(23.0%), ‘인건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8.0%) 도입했다는 응답이 있었다. 포괄임금제 적용 기업 중 70.8%는 포괄임금제를 원칙적으로 금지하는 정책 방향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한경연 추광호 일자리전략실장은 “근로시간 산정의 어려움으로 불가피하게 포괄임금제를 시행하는 산업 현장 현실을 무시한 채 포괄임금제 금지를 무리하게 추진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대기업 사무직, 포괄임금제 적용 ‘95%’ 왜?

    대기업 사무직, 포괄임금제 적용 ‘95%’ 왜?

    국내 대기업의 절반이 넘는 57.9%가 포괄임금제를 적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기업 일반사무직 대부분이 포괄임금제를 적용하고 있어 주목된다. 11일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매출액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포괄임금제 실태를 조사한 결과 응답한 기업 195개사 가운데 113개사(57.9%)가 포괄임금제를 도입했고 82개사(42.1%)는 도입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포괄임금제는 실제 근로시간과 무관하게 연장근로수당 등 법정수당을 기본급에 포함하거나 정액으로 지급하는 제도다. 정부는 노동시간 측정이 어려울 때만 제한적으로 인정해야 한다고 보지만, 실제로는 오남용되고 있어 시정을 위한 지침을 마련할 예정이다. 한경연에 따르면 포괄임금제를 도입한 113개사 가운데 55개사(48.7%)는 근로계약에 근거를 두고 포괄임금제를 실시하고 있으며 이어 취업규칙(33.6%), 단체협약(11개사), 기업관행(2.7%) 등을 적용근거로 삼고 있었다. 적용 직군을 중복 응답으로 조사한 결과 일반사무직이 94.7%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그다음이 영업직(63.7%), 연구개발직(61.1%), 비서직(35.4%), 운전직(29.2%), 시설관리직(23.0%), 생산직(13.3%), 경비직(8.0%) 등이었다. 포괄임금제를 실시하는 이유는 ‘근로시간 산정이 어려워서’라는 응답이 60.2%로 가장 높았다. 이어 ‘임금계산의 편의’(43.4%), ‘기업 관행’(25.7%), ‘연장 또는 휴일근로가 상시적’(23.0%), ‘인건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8.0%)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결국 사무직 대부분에 포괄임금제를 적용하는 이유는 생산직 등과 달리 ‘근로시간 산정이 어려워서’인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포괄임금제를 적용하는 기업 가운데 70.8%(80개사)는 ‘포괄임금제 원칙적 금지’에 반대한다고 밝혔고, 29.2%(33개사)는 찬성한다고 응답했다. 반대하는 이유로는 ‘근로시간 산정이 어려운 업무에 대한 구체적인 지침 마련이 사실상 불가능해서 시장 혼란 가중 우려’라는 응답이 86.3%로 가장 많았다. 반면 찬성한다는 기업 33개사의 찬성 이유는 ‘실제 근로시간에 따른 임금지급 원칙 준수’(51.5%), ‘근로시간 단축 기조 역행’(42.4%), ‘포괄임금제에 따른 임금 과소지급’(21.2%)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광주시 ‘새판짜기’ 현대차 ‘통큰 결정’… 임단협 유예 조항 합의

    광주시 ‘새판짜기’ 현대차 ‘통큰 결정’… 임단협 유예 조항 합의

    광주시장이 협상 단장 맡으며 돌파구 현대차 ‘임단협 5년 유예’ 절충안 수용 年 10만대 규모 1000㏄ 미만 SUV 생산 1만 2000여명 일자리 창출 효과 기대도사회적 타협을 통해 임금을 반값으로 낮추고 일자리를 나누는 ‘광주형 일자리’ 사업이 우여곡절 끝에 윤곽을 드러냈다. 광주시는 30일 노사민정협의회를 열고 현대자동차와 진행했던 투자협약(안)을 심의 의결했다고 밝혔다. 시는 이날 현대차에 협의회 의결 내용을 전달한 뒤 마지막 조율을 거치고 있다. 이로써 광주형 일자리 사업이 5년 만에 첫발을 내딛게 됐다. 이 사업은 민선 6기인 2014년 노사민정 사회적 타협을 통해 ‘기업하기 좋은 광주를 만든다’는 지역혁신 운동으로 출발했으나 지금껏 노사 갈등만 노출한 채 지지부진한 상태를 면치 못했다. 윤장현 전 광주시장은 후보 시절 ‘일자리 1만개 창출과 자동차 100만대 생산기지 구축’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이후 2014~2018년 연구용역, 더나은일자리위원회 설치, 노사민정 결의문 채택, 사회통합추진단 신설, 관련 조례 제정 등 지자체가 할 수 있는 모든 준비를 끝냈다. 현대차는 드디어 민선 6기 마지막 해인 2018년 6월 1일 광주시에 완성차 공장 투자 의향서를 제출했다. 이때부터 지역 노동계와 지리멸렬한 줄다리기가 시작됐다. 지난해 6월 19일 등 두 차례에 걸쳐 투자협약식 일보 직전까지 갔으나 번번이 무산됐다. ‘임단협 유예’ 등 노동 조건이 발목을 잡았기 때문이다. 시는 이어 지난해 10~11월 노동계 등이 참여한 원탁회의와 ‘투자유치추진단’ 등을 꾸려 현대차와 본격적인 협상에 돌입했다. 협상단은 현대차 요구를 수용하면서 접점을 찾아 같은 해 12월 4일 사실상 극적인 합의를 끌어냈다. 그러나 협약식을 하루 앞두고 잠정 합의안에 대해 노동계가 반발하면서 또다시 무산됐다. 결국 최근부터 이용섭 광주시장이 직접 협상단장을 맡으면서 돌파구를 마련했다. 마지막 쟁점인 ‘임금·단체협상 유예’ 조항에 대해 절충점을 찾으면서 이 사업이 마침내 걸음마를 떼게 됐다. 현대차는 경차 아토스 생산을 2002년 중단한 이후 제품군에 경차를 빼놓고 있었다. 이번 완성차 공장에서는 연간 10만대 규모의 1000㏄ 미만 경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생산된다. 정규직 근로자는 신입 생산직과 경력 관리직을 합쳐 1000여명, 간접고용까지 더하면 1만 2000여명의 일자리 창출 효과가 기대된다. 정부도 이미 노동자 임대주택·어린이집, 산업단지 진입로 조성 등 관련 인프라 구축 비용 일부를 올 예산에 반영해 놨다. 그러나 과제도 적잖다. 우선 지역 노동계의 중심인 민주노총이 노사민정협의회에 불참했고, 현대차 노조가 31일 예정된 투자협약식 현장 시위를 예고하고 나섰다. 완성차 공장을 설립하더라도 친환경 차로의 전환, 안정적인 생산 물량 확보, 경영책임 문제, 자본금 충당 등도 풀어야 할 과제다.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생산되는 경형 SUV에 대한 성공적 판매 여부도 불투명하다. 현대차 노조는 “자동차 산업은 전기차, 수소차, 4차 산업혁명 등으로 기존 내연기관에서 첨단기술로 대전환이 이뤄지고 있다”며 “값싼 전기차가 판매되면 광주형 일자리 경차 공장은 가동도 못해 보고 폐쇄를 논의해야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SK하이닉스, 협력사에 284억 생산장려금

    성과급 갈등… 1700% 사무직 우선 지급 지난해 사상 최고 실적을 거둔 SK하이닉스가 사업장 내 10개 상주 협력사를 대상으로 생산장려금 284억원을 지급한다고 29일 밝혔다. 생산장려금이란 초과 이익분을 협력사와 나누는 제도로, 하이닉스는 특별격려금 71억원을 포함해 전년보다 120억원 늘어난 액수를 지급하기로 했다. 한편 전날 SK하이닉스 노조가 개최한 임시 대의원 대회 찬반 투표에서 임금·단체협상 잠정 합의안이 부결됨에 따라 SK하이닉스는 기준급의 1700% 수준 성과급을 설 명절 전 기술 사무직부터 순차 지급하기로 했다. 이천·청주 등 생산라인 근로자와 다르게 노조 가입률이 낮은 사무직의 경우 성과급 기준이 되는 임금인상률이 노사 간 임단협으로 정해지지 않기 때문에 임단협 타결 여부와 관계없이 성과급을 책정할 수 있다. 생산직의 성과급 수령은 노사 임단협 타결 이후로 당분간 지연될 전망이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도서·공연비 최대 100만원까지 추가 공제

    연말정산 간소화 서비스가 15일부터 시작됐다. 직장인들은 국세청 홈택스에서 각종 증빙 내역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올해부터 달라지는 공제 항목에 유의해야 한다. 우선 총급여액 7000만원 이하 근로자가 지난해 7월 1일 이후 신용카드로 지출한 도서·공연비는 총액의 30%를 소득공제받을 수 있다. 최대 100만원까지 추가 공제가 가능하다. 총급여액이 5500만원 이하인 근로자의 월세세액공제율이 10%에서 12%로 상향된다. 보험료세액공제가 적용되는 보험에 임차보증금이 3억원 이하인 경우 주택임차보증금 반환보증 보험료가 추가된다. 청년 중소기업 취업자의 소득세 감면 대상은 만 15~29세에서 만 15~34세로, 감면율은 70%에서 90%로 각각 확대된다. 감면 기간도 3년에서 5년으로 늘어난다. 생산직 초과근로수당 비과세 기준은 월정액 급여 150만원에서 190만원으로 올라간다. 중증질환, 희귀난치성질환 등으로 건강보험 산정특례대상자로 등록된 부양가족을 위해 지출한 의료비는 공제한도(700만원)가 폐지돼 전액 공제받을 수 있다. 만 6세 이하 자녀 세액공제는 아동수당 도입에 따라 공제 대상에서 제외된다. 시력보정용 안경·콘택트렌즈 구입비, 유치원·어린이집 교육비, 취학 전 아동 학원비, 중·고등학생 교복비 등은 연말정산 간소화 서비스에서 조회되지 않을 수 있다. 이 경우 직접 영수증을 발급받아 회사에 제출해야 한다. 총급여 3083만원 이하인 근로자가 4인 가족(자녀 2명)이면 별도 공제증명서류를 제출하지 않아도 지난해 1년간 낸 세금을 모두 돌려받을 수 있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426일… 그들은 왜 굴뚝에 스스로를 가뒀을까

    426일… 그들은 왜 굴뚝에 스스로를 가뒀을까

    굴뚝 위 사람들이 426일 만에 땅을 밟았다. 그사이 계절은 겨울·봄·여름·가을을 거쳐 다시 겨울이 됐다. 섬유회사인 파인텍 노사가 지난 11일 극적으로 해직 노동자의 고용 승계에 합의하면서 홍기탁(46) 전 지회장과 박준호(46) 사무장의 목숨 건 투쟁도 끝났다. 이들은 왜 75m 굴뚝 위에 올라가야 했으며 내려오기까지 왜 426일이나 걸린 것일까. 세계적으로도 유례없는 두 차례 굴뚝 고공농성 배경과 과정을 되짚고 앞으로의 과제를 살펴봤다.겨울, 투쟁의 시작… 세 번 불 꺼진 공장 파인텍 사태의 뿌리는 200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홍 전 지회장 등 굴뚝 농성을 주도한 민주노총 산하 금속노조 파인텍 지회 조합원 5명은 경북 구미의 한국합섬 출신이다. 한국합섬은 당시 국내 최대 폴리에스터 원사 생산업체로 생산직 노동자 800여명을 고용한 대기업이었다. 그러나 화학섬유산업 침체와 중국산과의 경쟁, 과잉 투자 등이 겹치면서 2004년부터 경영난에 빠졌고 2006년에는 생산직 절반을 정리해고하겠다고 통보했다. 노동자들에게는 청천벽력이었다. 해고자들은 “투쟁은 이때부터 시작이었다”고 기억한다. 정리해고에 반발한 노조는 2006년 3월부터 공장 점거에 돌입했다. 한국합섬은 2007년 결국 파산했지만, 노동자들은 남아 있는 제2공장을 지키기 위해 공장 점거 투쟁을 이어 갔다. 104명의 조합원이 불 꺼진 공장을 지킨 지 5년이 지난 2010년, 인수 기업이 나타났다. 옥외광고용 섬유 제조사인 스타플렉스였다. 김세권 스타플렉스 대표는 고용·노조·단체협약을 승계하는 조건으로 당시 자산가치 800억원의 공장을 399억원에 인수했다. 상호도 ‘스타케미칼’로 바꿨다. 그러나 공장에 돌아왔다는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다. 회사가 “적자 때문에 운영이 어렵다”며 1년 7개월 만에 공장 가동을 멈췄기 때문이다. 강민표 파인텍 대표(스타플렉스 전무)는 “당시 인수 후 적자 폭이 차츰 개선됐지만 새 노조가 들어선 뒤 급여 조건 등을 이유로 파업했고 이 여파로 월 30억원의 손실이 발생해 청산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노조는 “회사가 5년간 적자를 애초 예상했음에도 가동을 조기에 중단한 건 공장을 팔고 ‘먹튀’하려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노조의 반발은 폐업을 막을 수 없었다. 2013년 1월 3일 시무식에서 김세권 대표는 폐업을 선언했고 노조 집행부도 권고 사직안을 받아들였다. 직원 168명 중 28명이 희망퇴직을 거부하자 2014년 5월 26일 사측은 이들을 해고했다. 해고 다음날 해고자복직투쟁위 대표를 맡았던 차광호 현 파인텍 노조 지회장은 공장 매각 중단, 해고자 복직 등을 요구하며 45m 높이 굴뚝에 올랐다. 차 지회장은 “공장 정상화를 위해 다른 방법이 없었다”고 했다. 첫 번째 굴뚝 농성이었다.봄, 408일 1차 굴뚝 농성으로 끝나는 듯했지만… 차 지회장이 굴뚝에 올라갔지만, 사측과의 대화는 쉽지 않았다. 농성 89일째 시민들이 모인 ‘희망버스’만이 굴뚝을 찾아 농성 상황을 전국에 알렸다. 고공 농성 200일이 지나서야 노사 간 교섭을 시작했다. 이때부터 노조는 “스타플렉스가 해직자를 직접 고용해 고용을 보장하라”고 요구했지만 사측은 절대 불가 입장을 고수했다. 농성 407일째 되던 날, 굴뚝 위로 희소식이 들렸다. 스타케미칼의 모기업 스타플렉스가 신설 법인을 세워 11명의 고용을 보장하고, 해고자 노조와 2016년 1월까지 단협을 체결하기로 합의한 것이다. 노조가 요구한 직접 고용 대신 자회사 ‘파인텍’으로 고용한다는 타협안이었다. 당시 김세권 대표는 스타케미칼 청산인 대표로, 강민표 대표는 파인텍의 대표 예정인으로 합의서에 서명했다. ‘1차 굴뚝 합의’였다. 농성 408일 되던 2015년 7월 8일 차 지회장은 땅을 밟았다. 그러나 파인텍은 오래가지 못했다. 충남 아산의 새 공장으로 온 해고자 8명에게 주어진 것은 컨테이너 기숙사와 점심 한 끼뿐이었다. 생계보장 약속도 지켜지지 않았다. 월급 120만원을 받기 어려웠고 노조 활동을 하면 임금이 더 줄어 70만~80만원을 겨우 받았다. 동료들은 하나둘 공장을 떠났고 5명만 남았다. 2016년 1월 내에 체결하기로 했던 단협도 지지부진이었다. 노사가 10개월 동안 18차례 만났으나 임금 인상 등에서 간극을 좁히지 못했다. 당시 공장 상황과 교섭 과정에 대해 김옥배 부지회장은 “처음부터 사측이 파인텍을 제대로 운영할 의지가 없었다”고 비판했다. 반면 강 대표는 “상여나 사택 등 노조의 무리한 요구가 결렬 이유”라며 반박했다. 당시 경험은 이번 교섭에서도 노조가 자회사를 통한 고용에 부정적일 수밖에 없는 배경이었다. 2016년 10월, 단협이 체결되지 않자 노조는 ‘굴뚝 합의 불이행’을 이유로 파업에 돌입했다. 이에 사측은 2017년 8월 기계 반출과 공장 폐쇄로 대응했다. 그해 11월 12일 홍 전 지회장, 박 사무장이 서울에너지공사 굴뚝 위로 올랐다. 2번째 굴뚝 농성이었다. 차 지회장은 “돌아갈 공장이 없으니 파업도 불가능하고 방법이 없었다”며 “굴뚝 생활을 알기에 두 사람을 말렸지만 소용 없었다”고 말했다. 여름·가을, 두 번째 굴뚝 농성… 6차 교섭까지 ‘팽팽’ 2년여 만에 다시 굴뚝에 오른 노조는 “김세권 대표가 대화에 나서라”고 계속 요구했다. 노동자 고용 보장을 약속했던 한국합섬 인수부터 파인텍 설립까지 실질적 결정권자라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사측은 “법적으로 파인텍과 스타플렉스는 별도 법인”이라며 거부했다. 지방고용청과 노동위원회가 중재하려 했지만 “양측 입장 차가 너무 크다”며 결론 내지 못했다. 그사이 굴뚝 고공 농성은 400일을 훌쩍 넘겼다. 농성자들의 건강이 악화되면서 사태를 해결해야 한다는 사회적 압박이 강해지고, 농성장을 찾는 시민들도 줄을 이었다. 결국 종교계 중재로 고공 농성 411일 만인 지난달 27일 노사가 처음 마주 앉았다. 교섭은 계속 난항을 겪었다. ‘합의 파기 트라우마’가 있는 노조와 ‘강성 노조에 대한 반감’이 강했던 사측 사이에는 깊은 불신의 골이 있었다. 노조는 “1차 굴뚝 합의 파기를 반복하지 않으려면 직접 고용하라”고 했지만, 사측은 “노조가 오면 모기업도 망한다”며 “회사가 어려운데 노동자를 평생 고용해야 하는가”라고 되물었다. 1~5차 교섭 내내 노동자들의 고용을 김 대표가 책임질지 여부를 두고 팽팽히 대립했다. 지난 8일 사측 강민표 대표가 기자회견에서 노조를 비판하며 분위기는 최악으로 치달았다. 10일 열린 6차 교섭 때 상황이 반전됐다. 김세권 대표가 두바이 출장을 앞두고 있어 ‘더이상 시간이 없다’는 데 동의한 노사 양측은 다시 테이블에 앉았다. 20시간에 걸친 밤샘 교섭 끝에 고용방식에서 노사가 한 발씩 양보하면서 협상이 극적 타결됐다. 김세권 대표는 파인텍 대표를 맡겠다고 했고, 노조는 3년 고용 보장을 받아들였다. 협상에 참여한 강민표 대표는 “굴뚝 위에 있는 사람들이 내려와야 한다는 사회적인 압박이 강했기 때문에 김세권 대표가 결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차 지회장도 “미흡한 부분이 있지만 농성이 길어지면 안 돼 합의에 이르렀다”고 했다. 다시 겨울, 파인텍 사태가 남긴 것 합의서에 따르면 노사는 ▲회사의 정상적 운영 및 책임 경영을 위해 파인텍 대표이사를 김세권 현 스타플렉스(파인텍의 모회사) 대표가 맡고 ▲회사는 2019년 7월 1일부터 공장을 정상 가동하고 해직 조합원 5명을 업무에 복귀시키며 ▲고용은 2019년 1월 1일부터 최소한 3년간 보장하기로 했다. 또 2015년 1차 합의와 달리 노조를 교섭단체로 인정하고, 노조 활동을 존중·보장한다는 내용이 명시적으로 포함됐다. 파인텍의 정상 가동을 위해 기존 생산품에 스타플렉스 물량 중 가능한 품목과 신규 품목을 추가할 수 있다는 점도 포함됐다. ‘파인텍 문제 해결을 위한 공동행동’ 측은 “스타플렉스의 직접 고용이 이뤄지지 않았고 고용 보장 기간도 3년밖에 안 돼 아쉽지만, 김세권 대표가 고용을 책임지고 파인텍 노조를 인정하기로 한 데다 단체협약 체결도 약속받는 등 노동자의 요구가 합의에 담겼다”고 평했다. 해피엔딩으로 끝난 듯하지만 과제는 여전하다. 사회적 중재로 이뤄진 합의인 만큼 노사 양측의 합의 이행 노력이 필요하다. 파인텍 공장 부지 선정, 생산 품목 선정 등부터 시작해야 한다. 고용 보장 기한인 3년이 지난 뒤 노동자들이 계속 일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강민표 대표는 “3년 뒤 회사가 잘될지 내다볼 수 없지만 회사가 이윤을 남기고 정상적으로 운영되도록 노력하겠다”면서 “회사가 잘 운영되면 노사 간 신뢰도 쌓일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제조업 구조조정과 인수합병이 빈번해질 게 뻔한 상황에서 고용 승계 문제를 어떻게 풀어야 할지도 과제로 남겼다. 정흥준 한국노동연구원 부연구위원은 “파인텍은 이미 오랜 노사 갈등이 있던 기업인 만큼 정부가 갈등 초반 적극적으로 중재 노력을 기울였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면서 “인수합병 과정에서 기본 고용기간을 정하는 등 고용에 대한 세심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기업의 성장을 위해서는 사회적 인프라와 노동자들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을 기업도 인지해야 한다”면서 “파인텍 사태를 고용에 대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환기하는 계기로 삼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세법시행령 개정안] 야근수당 비과세 대상 월급 190만원→210만원 확대

    근로·자녀장려금 150만원까지 압류 금지 85㎡ 넘어도 3억 이하면 월세세액공제 산후조리원 비용 최대 30만원 돌려받아 올해 연장·야간·휴일근로수당 비과세 혜택(연간 240만원 한도)를 받을 수 있는 생산직 근로자의 월급 기준이 기존 190만원 이하에서 210만원 이하로 확대된다. 올해 최저임금이 지난해보다 10.9% 오른 데 따른 조치다. 최저임금을 받는 근로자가 많은 간병인·요양보호사 등 돌봄 서비스, 이·미용사와 피부관리사 등 미용 서비스, 숙박시설 서비스 등의 종사자도 비과세 대상에 추가된다. 기획재정부는 7일 이러한 내용의 저소득 근로자 및 영세 자영업자 지원 방안을 담은 ‘2018년 세법 시행령 개정안’을 발표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국세 체납액이 있어도 근로·자녀장려금 중 150만원까지는 국세청에서 압류할 수 없도록 했다. 현재 국민주택규모(85㎡) 이하에만 한정된 월세세액공제도 기준시가 3억원 이하면 국민주택규모를 넘어도 적용받게 된다. 연말정산 의료비 세액공제 대상에 산후조리원 비용도 추가돼 연간 최대 30만원까지 돌려받을 수 있다. 아픈 부모를 모시고 사는 자녀에게는 1가구 1주택 비과세 혜택을 확대한다. 현재는 1가구 1주택자인 자녀가 1주택을 보유한 60세 이상의 부모를 모시고 살 경우에만 본인 집과 부모 집 중 10년 안에 먼저 판 주택에 양도세를 매기지 않는데 앞으로는 부모를 간병하기 위해 합가하면 부모 나이에 관계없이 비과세해준다. 제조업 중 연간 매출이 4800만원 이하인 부가가치세 간이과세자에게는 면세인 농산물 구입액의 일부를 돌려주는 의제매입세액공제율을 기존 104분의4에서 106분의6으로 올려준다. 직원을 추가로 뽑으면 1인당 400만~1200만원을 법인세에서 깎아주는 고용증대세제 우대 대상에 5·18 민주화운동 부상자와 고엽제 후유의증 환자도 추가한다. 정부는 현재 투자액 기준으로만 돼 있는 낙후지역 창업기업 세액감면 요건에 고용기준을 신설해 더 많은 기업들이 혜택을 볼 수 있도록 했다. 국내 유턴기업과 위기지역 창업기업에는 법인세·소득세 감면에 더해 농어촌특별세도 비과세한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씨줄날줄] 샐러리맨의 꽃 임원/김성곤 논설위원

    [씨줄날줄] 샐러리맨의 꽃 임원/김성곤 논설위원

    찬바람이 부는 것을 보니 대기업 인사철이다. 왜 인사를 꼭 연말에 할까. 새롭게 임원이 되거나 승진한 경우는 추위를 느낄 겨를이 없겠지만, 옷을 벗은 임원은 유난히 추울 수밖에 없다.‘사연 없는 인사 없고, 뒷말이 없으면 인사가 아니다’라는 말이 있듯이 인사에는 많은 후일담이 나돈다. “○○○는 후임자까지 정해졌는데 막판에 줄을 잘 잡아 살아 남았다네”, “○○○는 이번에도 임원을 못 달았는데 저러다가 그냥 옷을 벗는 것 아닌가 싶어요” 등등. 승진자나 신규 임원은 대외적으로 공표돼 바로 축하 메시지를 전할 수 있지만, 문제는 이름이 오르지 않은 사람이다. 여기에는 유임과 퇴장 두 가지 유형이 있다. 유임자라면 문제가 없겠지만, 퇴직 임원은 밖에서는 알 수가 없다. 조심스럽게 다른 직원을 통해 알아낸 뒤 위로의 전화나 메시지를 전하기도 하고, 당분간 모른 척하기도 한다. 꺼진 불도 다시 보자며 연락할 수도 있다. 그래도 그저 씁쓸할 뿐이다. 임원은 샐러리맨의 꽃이다. 최고경영자가 되면 더할 나위가 없겠지만, 임원만 달아도 대단한 일이다. 수십 년을 몸담은 직장에서 임원을 못 달고 옷을 벗는 직원이 태반이 넘는다. 대기업 임원은 직원 1000~2000명당 1명꼴이니 장원급제 못지않다. 삼성전자는 연구담당 임원이 많아서 그런지 직원은 10만명이 조금 넘지만, 임원은 1042명이나 된다. 현대차그룹은 생산직이 많은 탓에 직원 24만명에 임원은 1000명쯤 된다. LG그룹은 직원이 15만명쯤 되지만, 임원은 800명 선이다. 임원이 되면 보통 급여가 배 가까이 뛰고, 차량과 별도의 사무 공간이 주어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임원을 달려고 애를 쓰는 이유이기도 하다. 요즘에는 임원이라고 다 같은 임원이 아니다. 부장 이사도 있고, 상무보도 있다. 임원 달고 직원 일을 하는 임원도 수두룩하다. 차는 나오지만, 기사가 없는 경우도 있다. 직급에 따라 차의 종류도 다르다. 장수 임원이 있는가 하면 임원 됐다고 축하한 게 엊그제인데 1년도 안 돼 퇴직한 경우도 숱하다. 대우도 천양지차다. 고문이나 자문역으로 물러나더라도 상근은 사무실이 있지만, 재택(?) 비상근도 있다. 2~3년 고문이나 자문역 자리가 주어져도 갈등한다. 지금은 오라는 데가 있지만, 2~3년 뒤에는 더 나이가 먹어서 오라는 데도 없을 수 있기 때문이다. “70세까지는 일을 해야 한다는데….” 임원은 샐러리맨의 꽃이지만, 그 퇴장은 단풍처럼 곱지 않다. 그래도 지금 이 시간 수많은 샐러리맨이 임원을 달려고 가정과 동료로부터 욕을 먹어 가면서 열심히 뛰고 있다. 그 또한 샐러리맨의 숙명이다.
  • 광주시와 현대차간 광주형 일자리 투자협상 사실상 타결

    광주시와 현대자동차가 6개월 넘게 끌어온 ‘광주형 일자리 완성차 공장 설립사업’ 협상이 사실상 타결됐다. 광주시 협상단을 이끌고 있는 이병훈 광주시 문화경제 부시장은 4일 “큰틀에서 합의가 이뤄졌고, 마지막 세부 조항을 조율하고 있다”며 “6일쯤 투자협약 조인식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광주시협상단은 이번 투자협약 내용을 5일 광주지역 노사민정협의회에서 추인을 받은 뒤 다음날인 6일 광주에서 정부 고위관계자·현대차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공식 투자협약 조인식을 갖는다. 이번 협상 타결로 오는 7일 예정된 국회 본회의에서 완성차 공장이 들어설 빛그린산단 진입로 개설비 등 광주형 일자리 관련 예산 2912억원이 통과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고임금의 대기업 노동자 임금의 절반 수준인 노사 상생형 ‘광주형 일자리’ 실제 모델이 탄생할 것으로 보인다. 민선 6기때 고안해 협상을 거듭한 지 4년만이다. 광주형 일자리사업은 노동자의 평균 초임을 3500만원 정도로 정하고, 주택·육아 등을 정부와 지자체가 지원하는 방식이다. 이는 지역의 노사민정 합의에 따라 성사된 새로운 일자리 모델인 만큼 산업 전반에 큰 파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 노조의 반발 등은 숙제로 남는다. 정부는 광주형 일자리 사업이 성공적으로 정착할 경우 이를 군산·거제 등 조선과 자동차산업 쇠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에 적용해 일자리 문제를 해결한다는 구상이다. 광주형 일자리 사업은 광주시와 현대차가 합작법인을 설립해 빛그린산단 내 62만8000㎡ 부지에 자기자본 2800억원, 차입금 4200억원 등 총 7000억원을 투입, 연간 10만대 규모의 1000cc 미만 경형SUV 공장을 세우는 프로젝트다. 정규직 근로자는 신입 생산직과 경력 관리직을 합쳐 1000여명이다. 협력업체 등 간접고용까지 합치면 1만∼1만2000명의 새로운 일자리가 생길 것으로 추산된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광주형 일자리 사업이 성사되도록 최선을 다해왔다”며 “이 사업이 하루 빨리 정착될 수 있도록 노사민정이 지속적으로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쉬는 시간, 여자만 전화업무 강요” “동료가 오빠라고 불러보라 시켜”

    “쉬는 시간, 여자만 전화업무 강요” “동료가 오빠라고 불러보라 시켜”

    기관사·부기장·목수·생산직 노동자 참석 ‘여자는 못하는 일’ 여기는 시선 고충 토로 “성별 분업의 벽은 콘크리트 천장” 지적“남성 기관사들은 쉬는 시간에 편히 쉬는데, 회사는 전화는 여자가 받는 거라며 여성 기관사들에게만 사무 업무를 시켰습니다. 그러면서도 입사 후 3년 동안 승진에서 배제해 남자 후배들이 먼저 승진하는 걸 지켜봐야 했습니다.” 이숙경 서울도시철도 기관사는 1995년부터 23년간 지하철 5호선의 운전대를 잡아 온 베테랑이다. 철도 사상 첫 여성 기관사라는 자부심으로 없는 길을 개척해왔다. 하지만 여성인 점이 걸림돌로 작용한 적이 많았다. 이 기관사는 “가장인 남성들을 먼저 승진시킬 수밖에 없으니 여성들이 참으라고 하더라”면서 “남녀의 역할이 구분돼 있다는 편견을 깨기가 매우 어려웠다”고 했다. 지난달 30일 서울 중구 정동 민주노총에서 열린 ‘젠더 이분법을 뭉갠 언니들’ 집담회에는 남성이 대다수인 직종에 종사하는 여성 노동자 4명이 일터에서 겪는 고충을 토로했다. 이 기관사를 비롯해 조은영 대한항공 부기장, 남한나 형틀목수, 황지선 현대자동차노조 여성실장이 패널로 참석했다. 이들은 첫 출근부터 남달랐던 경험을 소개했다. 외항사 승무원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가 2년간의 자격증 공부 끝에 조종사가 된 조 부기장은 “첫날 사무실에 들어서니 누구를 찾아왔냐고 물었다”면서 “동료들은 내가 어려운 훈련을 거치고 들어왔으니 독한 여자라고 생각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현대차 생산라인에서 17년째 일하는 황지선 실장도 “왜 하필 여자가 우리반에 왔냐고 불만을 표하며 언제까지 버티나 보겠다는 반응이었다”고 돌이켰다. 같은 일을 하는 동료보다는 단지 여성으로 받아들여질 때도 있다. 한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유일한 여성 형틀목수로 일하고 있는 남한나씨는 1년 8개월의 짧은 경력에도 능력을 인정받아 6개월 전부터 반장 역할을 맡았다. 하지만 능력보다는 여성으로 부각되거나 아예 지워진 존재가 될 때도 있다. 남씨는 “남성 동료들이 오빠라고 불러보라거나 술을 마시자고 하더라”면서 “화장실이 멀다고 남성들이 현장에서 볼일을 보거나 여성을 주제로 짓궂은 농담을 할 때는 없는 사람 취급을 받는 느낌이었다”고 토로했다. 외부의 시선도 아직 성별에 쏠려 있다. 조 부기장은 “대한항공 조종사 3000명 중 1%인 30명이 여성인데, 여기장이 기내 방송을 하면 왜 여자가 비행하냐며 따지는 승객도 있다”고 말했다. 이 기관사도 “여성 기관사가 운전석에 있으면 승객들이 깜짝 놀라 한참을 쳐다본다”고 했다. 신경아 한림대 사회학과 교수는 “성별 분업의 벽은 유리천장보다 더 견고한 콘크리트벽, 콘크리트천장”이라면서 “이 벽을 깨야 여성들이 특정 직종에 쏠리고 질 낮은 일자리에 몰리는 현상을 해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글 사진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GM “북미 5곳 공장 폐쇄”… 트럼프 “中말고 美서 생산하라”

    GM “북미 5곳 공장 폐쇄”… 트럼프 “中말고 美서 생산하라”

    간부 25% 감원 등 파산 위기 이후 최대 GM “내년말까지 북미 외 2~3곳 더 폐쇄” 트럼프, 바라 CEO에 새 공장 건설 압박 “오하이오서 생산 안 하면 압력 가할 것” 미국 자동차제조사인 제너럴모터스(GM)가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 지역에서 인력 감축과 공장 폐쇄 등 대규모 구조조정을 실시한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GM은 북미 지역 공장 5곳에 대해 폐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생산 물량을 배정하지 않기로 했다. GM은 내년 말까지 북미 지역 외 국가에 위치한 공장 2~3곳도 폐쇄할 계획이다. GM은 상시 근로자를 15% 줄이고 내년 말까지 60억 달러(약 6조 7700억원)의 비용을 절감할 계획을 밝혔다. 앞으로 자율주행차와 전기차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GM의 이번 구조조정은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한 2009년 GM의 파산 위기 이후 최대 규모다. 미 언론들은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북미 지역에서만 모두 1만 4000명이 감원될 것으로 내다봤다. 감원 대상에는 사무직 8100명을 비롯해 미·캐나다의 생산직 근로자 5900명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생산직 근로자가 3300명, 캐나다는 2600명이 감원될 것으로 보인다. 간부급도 25%가 구조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GM은 또 내년 이후 폐쇄 또는 기존 임무를 전환하는 대상 공장에 쉐보레 볼트·임팔라·뷰익 라크로스·캐딜락 CT6를 생산하는 미시간 햄트래믹 공장과 쉐보레 크루즈를 제조하는 오하이오 로즈타운 공장, 쉐보레 임팔라·캐딜락 XT5를 만드는 캐나다 온타리오 오샤와 공장을 포함시켰다. 아울러 GM은 미시간 워런과 메릴랜드 화이트마시의 변속기 공장도 가동을 중단하기로 했다. 메리 바라 GM 최고경영자(CEO)는 “자동차 산업은 전기차나 자율주행차 등으로 급격히 변화하고 있고 GM은 그 변화에 적응해야 한다”며 이번 구조조정은 경기 하강을 우려한 것이 아니라 GM은 물론 미국 경제가 강한 상황에서 선제적으로 비용을 절감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강조했다. GM의 대규모 구조조정 발표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즉각 ‘GM 때리기’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내 자동차 생산을 중단하고 차라리 오하이오에 새로운 공장을 건설하라고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바라 CEO와 통화했다는 사실을 기자들에게 전하며 “나는 매우 거칠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나라는 GM을 위해 많은 것을 했다. 오하이오에서 곧 생산을 재개하는 게 좋다고 전했다”며 “우리는 그들에게 많은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도 깊은 실망감을 표시하며 감원된 근로자들에 대한 지원을 약속했다. 전미자동차노조(UAW)는 “GM의 결정은 근로자 수천 명의 일손을 놓게 할 것”이라며 “모든 법적 조치와 단체교섭권 등을 통해 맞설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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