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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n&Out] 포털의 뉴스 서비스 정책, 시민 참여가 우선돼야/김위근 한국언론진흥재단 선임연구위원

    [In&Out] 포털의 뉴스 서비스 정책, 시민 참여가 우선돼야/김위근 한국언론진흥재단 선임연구위원

    언론사는 공익과 사익을 동시에 추구한다. 시민의 알권리를 대신해 사회를 감시하는 언론사는 민주사회의 주요 구성요소다. 사기업으로서 언론사는 생존을 위해 영리활동을 한다. 지속적 공익 실현을 목적으로 하기에 안정적 사익 도모의 당위성을 인정받는다. 현재 언론사는 위기다. 우려스럽게도 공익을 위한 사익 추구라는 언론사의 목적과 방법은 점점 헛된 구호가 되고 있다. 많은 이들은 하루하루 생존을 위협받는 우리 언론사 현실의 원인으로 포털을 지목한다. 최근 네이버 뉴스서비스에 대한 논란이 뜨겁다. 기사 댓글, 기사 아웃링크, 기사 배열, 실시간 검색어 등의 이슈가 연일 보도되고 있다. 논란이 시작되고 지금까지 짧은 기간 동안 발의된 관련 법안이 10여건에 달한다. 지난 9일 한성숙 네이버 대표가 뉴스 및 댓글 개선 방향을 발표했다. 현재는 이에 대한 실효성 논쟁이 한창이다. 그동안 뉴스서비스 관련 조치와 비교해 볼 때 획기적이라는 의견과 근본적 문제 해결 방안이 될 수 없다는 의견이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1998년에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네이버는 2년 뒤 뉴스서비스를 개시했다. 불과 10여년 만에 네이버는 인터넷 뉴스 이용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대표적 뉴스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인터넷 이용 관문으로서 지위가 강화될수록 언론사 트래픽에서 네이버의 기여도는 높아졌다. 네이버에서 찾아볼 수 없는 언론사는 인터넷에서 존재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가 됐다. 생산된 뉴스는 많고 뉴스 유통 채널은 한정돼 있다. 이제 뉴스 생산자보다는 뉴스 유통자의 권력이 뉴스 시장을 지배한다. 네이버 등 포털이 뉴스서비스를 접지 않는 한 언론사와 포털의 갈등은 사라질 수 없다. 그런데 모든 문제의 원인을 네이버 뉴스서비스에 돌리기엔 겸연쩍다. 분명히 비판과 요구는 할 수 있으나 지금과 같은 인터넷 언론 현실을 만든 언론사의 책임은 무겁기만 하다. 언론사와 포털 모두 존재 이유는 이용자, 즉 시민이다. 언론사와 포털의 모든 서비스 및 비즈니스는 이용자를 기반으로 한다. 언론사는 포털만큼 이용자를 철저히 분석하지도, 혁신적 실험을 하지도 않았다. 이용자에 대한 기초 데이터조차 확보하지 못한 상황에서 포털 뉴스서비스 개선만으로 언론사 생존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는 생각은 너무 순진하다. 인터넷 뉴스 이용자는 수동적이지 않다. 많은 이용자는 충분한 수용력과 비판력을 갖췄다. 흔히 우리나라 인터넷 뉴스 환경은 언론사와 포털의 관계가 만든다는 말들을 한다. 하지만 냉정히 따져 보자. 현재 인터넷 뉴스 환경을 만든 것은 매 순간마다의 이용자 선택이다. 이용자의 주목을 끌어 선택을 받은 콘텐츠, 서비스, 미디어, 플랫폼 등이 언론산업에서 영향력 있는 사업자가 됐다. 어차피 이용자 선택이 모든 것을 결정한다. 포털 뉴스서비스 개선에 대한 평가 역시 결국 이용자가 할 것이다. 그동안 포털 뉴스서비스 이슈에서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한 것은 핵심 행위자인 이용자에 대한 고려가 전무했기 때문이다. 관련 논의에서 언론사·포털·이용자 3자의 참여와 합의가 중요하다. 이용자 측면에선 이용자 권익과 편익이 고려돼야 한다. 이용자 선택은 이용자 권익과 편익의 화합물이다. 이용자 주목을 기반으로 해 수익을 창출하기 때문에 포털 뉴스서비스는 이용자의 권익과 편익에 복무해야 하는 의무를 가진다. 앞으로 진행될 포털 뉴스서비스 개선 논의 테이블에 이용자가 앉는 것을 기대해 본다. 언론사와 포털의 갈등을 중재하고 합의를 이끌 수 있는 존재는 결국 이용자, 즉 시민밖에 없다.
  • 생산자물가 41개월 만에 ‘최고’

    생산자물가 41개월 만에 ‘최고’

    근원 생산자물가는 비교적 안정 지난달 생산자물가가 3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상승했다. 국제 유가 상승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체감 효과가 큰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생산자물가는 비교적 안정적이어서 인플레이션 압력은 아직 낮은 것으로 보인다.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4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는 전월보다 0.1% 상승한 104.13(2010=100 기준)을 기록했다. 이는 2014년 11월 104.13 이후 41개월 만에 최고치다. 1년 전 같은 달에 비해서는 1.6% 올라 2016년 11월 이후 18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 갔다. 생산자물가는 국내 생산자가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보여 주는 지표다. 일반적으로 1개월 정도의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된다. 전월 대비 생산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1월 0.5%, 2월 0.4%, 3월 0.0%로 축소되다 다시 확대됐다. 한은 관계자는 “3월에는 유가가 보합세였는데 4월에는 8.8% 올랐다”면서 “유가 때문에 생산자물가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근원 생산자물가 상승률은 1년 전보다 1.4% 올랐으나 전월과 비교하면 보합세를 나타냈다. 1월 이후 4개월 연속 1%대 초반의 상승 흐름을 이어 가고 있는 것이다. 이는 한은의 물가 안정 목표인 2.0%보다 낮은 오름세다. 연초 물가 상승의 주범이었던 농산물과 유가 외에는 뚜렷한 상승 요인이 보이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국민들이 느끼는 체감 물가와 물가 당국이 예의주시하는 근원 물가 사이에 괴리감만 커지는 모양새다. 그나마 농산물 물가는 3월(-0.9%)에 이어 지난달(-1.1%)에도 하락세를 보였다. 대신 축산물 물가가 3.6% 뛰면서 전체 농림수산물 물가를 0.4% 끌어올렸다. 돼지고기(9.0%)와 달걀(10.4%) 등의 오름 폭이 컸다. 서비스 물가에서는 음식점 및 숙박이 0.4%로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뉴스는 생산한 곳에서 읽는 게 원칙… 포털 자의적 편집에 저널리즘 위기”

    네이버, 다음 등 포털의 뉴스 편집은 어떻게 저널리즘을 위기에 빠트릴까. 전국언론노동조합이 17일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교육회관에서 ‘포털과 저널리즘’이란 주제로 연 토론회에서는 ‘뉴스의 위기’가 다각도로 진단됐다. 드루킹 댓글 조작 사태로 제기된 포털 뉴스 서비스의 역기능과 관련해 언론노조가 논의의 주체로 나선 건 처음이다. 박영흠 서강대 언론문화연구소 박사는 뉴스 이용자를 정치적 주체로 규정했다. 그는 “웹툰이나 드라마, 인터넷 쇼핑 이용자와 차별화된 존재로 뉴스 이용자를 대해야 한다”며 “포털이 이용자의 취향을 반영해 보기 좋게 뉴스를 편집해 제공하지만 이 같은 개입이 뉴스 생산자와 이용자를 분리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에 따르면 뉴스 이용자들이 뉴스 원산지를 인식하지 못하게 된 결과가 뉴스의 품질 하락으로 이어졌다. 박 박사는 언론사 고유의 신뢰, 가치가 이용자들의 뉴스 선택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 굳어지면서 많은 인력과 자원을 투입해도 성과가 적은 탐사보도보다 비용 대비 수익 창출 효과가 큰 클릭 수 많은 기사에 집중하게 된다는 설명이다. 이봉현 한겨레신문 경제사회연구원 저널리즘센터장은 “아웃링크가 만병통치약은 아닐지라도 뉴스는 생산한 곳에서 읽는 것이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부작용 문제도 제기됐다. 일부 저질 배너광고나 악성코드 등의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그는 오히려 뉴스 서비스 역량을 갖추지 못한 언론사는 자연스럽게 퇴출되는 선순환 시스템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이 센터장은 “국내 포털도 구글처럼 검색 플랫폼 사업자로서 가이드만 제공하고 앞으로는 실시간 검색어, 댓글, 편집 등 뉴스 서비스는 5년 정도를 시한으로 손을 떼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고유가에…수입물가 ‘껑충’

    고유가에…수입물가 ‘껑충’

    체감물가가 들썩이는 가운데 지난달 수입물가마저 3년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다. 수입물가 상승은 시차를 두고 생산자물가와 소비자물가에 반영되는 만큼 서민 경제의 주름살을 키울 것으로 우려된다.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4월 수출입 물가지수’에 따르면 수입물가지수는 85.03(2010=100·원화 기준)으로 한 달 전보다 1.2% 상승했다. 2014년 12월 86.54 이후 40개월 만에 최고치다. 상승률 역시 지난해 9월 1.8% 이후 최대다. 수입물가는 지난 1월부터 4개월 연속 오름세를 나타내면서 1년 전과 비교하면 4.0%나 뛰었다. 수입물가를 끌어올리는 최대 요인은 국제 유가다. 3월 평균 배럴당 62.74달러였던 두바이유는 지난달 평균 68.27달러로 한 달 사이 8.8%나 상승했다. 수입 품목별로는 원유 8.4%, 나프타 5.2%, 벙커C유 6.0%, 천연가스(LNG) 3.4% 등으로 상승 폭이 컸다. 한은 관계자는 “국제 유가가 올랐지만 원·달러 환율 하락(원화 강세)이 영향을 일부 상쇄했다”고 설명했다. 원·달러 평균 환율은 3월 1071.89원에서 지난달 1067.76원으로 떨어져 수입물가 상승세를 누그러뜨렸다는 것이다. 문제는 앞으로다. 이란발 원유 공급 차질과 중동 정세 불안 등으로 국제 유가는 추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적게는 배럴당 75~80달러, 많게는 1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기준금리 인상과 맞물린 달러 강세 현상도 물가에는 위협 요인이 될 수 있다.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국제 유가와 환율이 지금은 수입물가 변동 폭을 줄이는 ‘상쇄 효과’를 내고 있지만 앞으로는 변동 폭을 키우는 ‘승수 효과’를 발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공정무역도시 저변 넓히는 부천

    공정무역도시 저변 넓히는 부천

    지난해 전국 최초 공정무역도시로 인증받은 경기 부천시가 공정무역을 알리기 위해 나선다.부천시는 최근 공정무역 저변 확대에 앞장설 공정무역강사 10명을 배출했다고 14일 밝혔다. 청소년들에게 윤리적 소비와 직업관을 가르치고 오는 7월부터 자유학기제 실시 중학교를 대상으로 교육한다. 지역사회 청소년 직업멘토로 활동하면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초·중·고교생을 대상으로 체험교실을 운영할 예정이다. 공정무역은 저개발국 생산자에게 정당한 대우와 대가를 지불해 경제적 자립을 돕고 소비자는 공정가격에 좋은 물건을 구매하는 시민운동이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사설] 강화된 폐기물 대책, 시민 의식도 함께 바꾸자

    정부가 지난달 초 발생한 ‘재활용 폐기물 대란’의 재발을 막기 위한 종합대책을 어제 내놓았다. 플라스틱 등을 활용한 제품의 생산부터 유통, 소비, 수거, 재활용에 이르는 전 단계별로 대책을 마련한 것이 핵심이다. 정부는 이를 통해 2030년까지 플라스틱 폐기물 발생량을 절반 수준으로 줄이고, 재활용률은 현재의 34%에서 7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2020년까지 맥주를 제외한 모든 생수·음료수용 유색 페트병을 무색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페트병에 붙는 종이 등 라벨은 재활용이 쉽게 잘 떨어지도록 권고할 예정이나 이행되지 않는 제품은 언론에 공개한다고 한다. 과대 포장과 1회용품 사용을 줄이고, 과대 포장 제품의 대형마트 입점을 막는 내용도 포함됐다. 슈퍼에서 비닐봉투 사용을 금지하고 커피 전문점에서 원칙적으로 일회용컵 사용을 전면 금지할 방침이다. 이 밖에 컵보증금 도입, 택배포장 기준 신설, 알기 쉬운 분리배출 가이드라인 보급 등 재활용 폐기물 대란 당시 언론과 전문가들이 지적했던 대책들이 총망라돼 있다. 생산자와 판매자의 책임을 강화한 것이 눈에 띈다. 생산업체가 폐기물 재활용 비용을 일부 부담하게 하는 ‘생산자 책임 재활용제도’는 2003년부터 시행해 오고 있는데, 이번에 폐비닐에 대한 생산자 분담금을 먼저 증액할 예정이라고 한다. 대형마트가 과다 포장 제품의 입점을 자체적으로 막고, 커피 전문점에 일회용컵 재활용 비용을 부담시키겠다는 것 모두 판매자 책임을 강화한 대책으로 볼 수 있다.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기 위해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인센티브나 생산·판매자에 대한 재활용 비용 부담 증가가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는 건 아닐지 주시할 필요가 있다. 대책이 아무리 완벽해도 제대로 이행되지 않으면 효과가 반감된다. 재활용 폐기물 대책이 성과를 거두려면 생산자 못지않게 시민 인식이 함께 바뀌어야 한다. 요즘 아파트 등에는 올바른 재활용품 분리수거 방법 홍보물이 붙어 있는 경우가 많다. 상대적으로 정보 공유 구조가 취약한 단독주택에 사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분리수거 요령을 적극적으로 알릴 필요가 있다. 시민들도 번거롭고 불편하다고 분리수거를 대충해서는 문제 해결이 요원하다. 자발적 참여가 저조하면 규제를 불러올 수 있다. 미래를 위해 이 정도 불편함은 감수해야 하지 않을까.
  • 페트병 투명하게… 플라스틱 폐기물 50% 줄인다

    페트병 투명하게… 플라스틱 폐기물 50% 줄인다

    색깔 있는 페트병이 2020년까지 무색으로 투명하게 바뀌고 이르면 10월부터 대형마트 등에서 일회용 비닐봉지 사용이 금지된다. 과대 포장을 막기 위해 택배·가전제품 등의 포장기준이 신설된다.정부는 10일 이 같은 내용의 재활용 폐기물 관리 종합대책을 이낙연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제37차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 보고했다. 재활용 폐기물에 대한 공공관리 강화 및 제품 생산부터 재활용까지 단계별 개선으로 2030년까지 플라스틱 폐기물 발생량을 50%(139만 2000t) 줄이고 현재 34%인 재활용률을 70%까지 높인다는 계획이다. 제조·생산 단계에서 재활용이 어려운 제품은 단계적으로 퇴출한다. 음료수 용기로 쓰이는 유색 페트병이 대표적이다. 병에 붙은 라벨은 재활용이 쉽게 잘 떨어지도록 권고할 방침이다. 권고를 이행하지 않는 제품은 언론에 공개한다. 재활용 의무가 없던 비닐·플라스틱 제품 등을 단계적으로 의무 대상으로 편입해 생산자책임재활용제도(ERP) 대상을 현재 43종에서 2022년 63종으로 늘린다. 과대 포장 가이드라인을 오는 10월까지 마련하고 내년에는 법적 제한 기준을 설정할 방침이다. 전자제품 과대포장 기준은 오는 9월 마련된다. 대형마트 등에서 이중 포장과 일회용 비닐봉지 사용을 막고 제과점 등에서도 종이봉투 사용을 유도한다. 일회용컵 사용량도 줄인다. 다회용 컵 사용 시 할인, 매장 내 머그컵 사용 시 리필과 함께 일회용컵의 원활한 회수·재활용을 위해 보증금 도입 및 환불 편의책을 마련해 내년부터 본격 시행한다. 전용 수거함 등 공공회수 체계를 정비하고 컵 재질도 단일화한다. 이를 통해 2015년 61억개인 일회용컵 사용량을 2022년 40억개로 35% 줄이고 8%에 불과한 재활용률은 50%까지 높인다. 지난달 민간업체의 수거 중단에 따른 재활용 쓰레기 대란의 재발을 막기 위해 수거 중단 시 사전 통보를 의무화하고 재활용품 공공관리 비율을 현재 29%에서 40%까지 높인다. 국내 폐기물 재고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무분별한 폐기물 수입이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심사를 강화하고 국산 재생원료를 우선 사용하는 이용목표율을 하반기 중 상향 조정한다. 국민이 쉽게 따라할 수 있는 분리·배출 안내서를 다음달까지 마련하고 궁금한 점은 즉시 확인할 수 있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도 개발한다. 김은경 환경부 장관은 “폐기물 문제는 전 세계 공통 관심사로 재활용을 늘려 지속 가능한 자원순환형 사회로의 전환이 필요하다”며 “현장에서 신속하게 이행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대책이 생산 및 사용을 줄이기 위한 규제 강화에 집중돼 논란이 우려된다. 소비 패턴 변화가 불가피하지만 재활용 기술 및 사용처를 늘릴 수 있는 근본 대책이 빠진 채 생산업체와 국민 부담만 가중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다. 홍수열 자원순환사회경제연구소장은 “그동안 지적된 문제를 종합한, 이전보다는 나아진 대책”이라면서도 “쓰레기 대책은 정부 단독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기에 제대로 이행될 수 있도록 관계기관 간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서울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튤립을 향한 ‘거품’ 사랑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튤립을 향한 ‘거품’ 사랑

    해가 뜨거워지며 이른 봄에 꽃을 피우던 나무들은 연둣빛 잎을 모두 틔우고, 여느 들꽃들은 열매를 맺고 있다. 비로소 여름이 머지않은 듯 싶다. 봄꽃을 전시하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꽃축제인 고양 국제꽃박람회와 태안 세계튤립축제, 에버랜드 튤립축제도 여름이 오기 전, 막바지 전시를 하고 있다.사실 나는 이들 튤립축제가 막 시작하던 3월, 이미 세계의 꽃축제 중 가장 대규모로 열리는 네덜란드의 쾨켄호프 꽃축제에 다녀온 바 있다. 쾨켄호프 꽃축제가 열리는 즈음 네덜란드에 가면 늘 식물이 세상에 미치는 영향을 몸소 체험하게 된다. 네덜란드 스키폴 공항에서부터 쾨켄호프 꽃축제를 홍보하는 포스터가 벽에 주르르 붙어 있고, 암스테르담을 오가는 버스는 관광객을 반기며 무료로 태우고, 온 나라가 쾨켄호프를 위해 존재하는 것 같은 풍경을 자아낸다. 네덜란드의 튤립 사랑은 ‘튤립 버블’이란 경제학 용어를 만들어낼 만큼 각별하다. 그런데 재밌는 건, 튤립이 네덜란드의 자생 식물이 아니라는 것이다. 튤립은 네덜란드가 아닌 터키와 중앙, 서아시아가 원산지다. 게다가 이들 원종은 우리가 튤립 하면 상상하는 너른 들판에서 자라지 않는다. 모래와 돌이 가득한 히말라야산맥, 다른 식물들조차 살아가기 척박한 환경에서 단아한 튤립 원종들이 한두 송이씩 자생한다.아시아에 살던 튤립은 인류에게 처음 발견되고 오십여년 후에야 프랑스를 통해 네덜란드로 전해진다. 네덜란드에서 처음으로 튤립을 재배한 사람은 암스테르담 식물원의 수석 연구원이었던 카를로스 클루시어스라는 식물학자인데, 튤립의 약용 효과를 연구하느라 식물원에 몇 개체를 심은 후 이곳에 온 관람객들이 튤립을 보게 되면서 네덜란드 전역에 알려지게 된다. 기존에 보지 못했던 형태와 색의 식물인 튤립의 상업적 가능성을 본 당시의 대기업들은 카를로스에게 튤립을 상업화하자고 제안하게 되고, 카를로스는 급격한 상업화는 좋지 않다는 판단에 제의를 거절한다. 대기업은 몰래 카를로스의 정원에 들어가 튤립을 훔쳐 대규모로 재배한다. 그렇게 네덜란드의 튤립 재배는 시작되었다.물론 사람들이 어느 한 식물을 좋아한다고 그 식물이 대대적으로 재배될 수는 없다. 식물을 재배한다는 건 자연조건이 따라줘야 하는데, 네덜란드는 바닷가인데다 북쪽이라 튤립이 좋아하는 서늘한 기후대이고, 땅이 모래언덕이라 자생지에서의 척박한 토양 환경과 잘 맞아떨어졌다. 게다가 이들이 네덜란드에서 인기가 많아지게 된 17세기는 마침 네덜란드 황금기였다. 경제적으로 풍요로운 시기였기에 사람들은 갑자기 얻게 된 부를 내세울 도구가 필요했고, 이게 바로 튤립이 되었다. 모두들 튤립 구근을 모으기 시작했다. 희귀하고 새로운 품종을 모으는 ‘튤립 마니아’가 생기고, 튤립의 인기가 많아지다 보니 어느새 돈이 된다며 산업을 이용하는 사람들도 생기게 된다. 우리나라의 부동산처럼 튤립이 투기의 대상이 되어 인기가 많은 품종의 경우 당시 목수 연봉의 20배, 수억원에 거래되기 시작했다. 이때는 튤립뿐만 아니라 튤립 무늬가 있는 옷이나 가구 디자인, 그리고 튤립만 꽂을 수 있는, 튤립에 특화된 화병 디자인들도 생겨날 만큼 부가 산업도 활발했다. 네덜란드 황금시대 디자인에 튤립 무늬는 꼭 포함되어 있다. 튤립의 새로운 품종을 육성하는 데에 투자도 많이 하다 보니 육성 기술도 늘게 되었고, 네덜란드가 현재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식물 교배자이면서 튤립 생산자가 된 것도 이 시기 이후부터다. 그러나 영원한 건 없다고, 후에 황금시대가 저물면서 자연스레 ‘튤립 버블’도 조금씩 붕괴되기 시작한다. 들판에는 여전히 튤립 구근들이 있고, 다른 나라 사람들도 튤립을 좋아하고 있어, 튤립 가격이 갑자기 내려가지는 않았다. 이때부터는 외국에 수출을 많이 하게 됐는데, 주변 국가에 네덜란드의 튤립을 홍보하기 위한 카탈로그를 만들기 위해 당시 네덜란드와 독일, 프랑스의 식물세밀화가들을 모아 튤립세밀화를 그리기도 했다. 현재 남아 있는 튤립세밀화 대부분은 이때 기록된 것이다. 그렇게 유럽에서 성황을 이루던 튤립은 18세기, 히아신스가 나오면서 인기가 시들하게 된다. 후에 프랑스 혁명으로 영국식 가든 디자인이 인기가 많아지면서 튤립 거래는 한정적이게 되고, 나중에 안정이 되면서 세계의 사람들이 튤립을 사고, 지금까지 튤립의 인기가 이어져 오고 있다. 우리는 늘 부정적인 의미로 ‘튤립 버블’을 부르지만, 튤립은 그저 우리 인간의 욕망에 이용당했을 뿐, 그들은 늘 변함없이 그 자리에서 존재해 온 연약한 식물이었다. 튤립을 연구하던 식물학자와 그의 정원에서 튤립을 훔친 대기업, 튤립을 사랑해 희귀하고 새로운 품종을 모으던 튤립 마니아와 그게 돈이 된다며 투기하던 사업가들은 늘 공존해 왔다. 식물 문화가 급격히 확산되는 우리나라를 포함해 지금 이 시점에서, 네덜란드 튤립 버블은 식물에 대한 사랑과 욕망의 경계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다. 식물과 공존할 것인지, 또 다른 ‘식물 버블’을 만들 것인지는 온전히 우리에게 달려 있다.
  • [서울광장] 디지털시대의 여론조작이 더 무서운 이유/임창용 논설위원

    [서울광장] 디지털시대의 여론조작이 더 무서운 이유/임창용 논설위원

    국정원 댓글 조작과 드루킹 사건은 디지털미디어 시대의 여론 조작이란 관점에서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아날로그 시대엔 미처 생각하지 못한, 어쩌면 생각하기 싫었을 수도 있는 변종이 튀어나와 디지털 여론 생태계를 휘젓고 있기 때문이다. 마치 모두가 열광하는 인공지능 시대에 오염된 지능이 탑재된 살인로봇이 나타나 활개치는 모습을 보는 듯하다. 뉴스 수용자들은 디지털 시대를 맞아 아날로그 시대의 일방향 커뮤니케이션이 폐기되는 것을 보며 열광했다. 뉴스가 다양한 형태의 단말기를 통해 뿌려지고, 뉴스에 대한 반응이 실시간으로 반사·확산되니 당연히 그럴 수밖에. 수용자들이 뉴스 생산자 못지않게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커뮤니케이션의 혁명’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하지만 잇단 댓글 조작 사태들을 보면서 디지털미디어 시대에 거대한 암운이 드리워지고 있다는 느낌을 떨쳐 버릴 수 없다. 여론 조작은 오래전부터 있었다. 노엄 촘스키는 1988년 ‘여론 조작’이란 저서에서 정치적ㆍ경제적 권력 집단이 어떻게 대중매체를 장악하고 여론을 조작하는지 다양한 사례를 통해 분석했다. ‘선전모델’이란 분석틀로 집요하게 언론을 통제해 자신들의 목적을 달성하는지 논리적으로 설명했다. 이념과 광고, 언론사 내부 통제, 허위 정보 흘리기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여론을 자신들이 계획한 방향으로 끌고 갔다. 미국이 엘살바도르와 니카라과 등 제3세계의 선거에 개입하고 베트남을 비롯한 인도차이나 전쟁에 참전하는 과정에 집요한 여론 조작이 있었다는 사실을 밝혔다. 민주화 이전 우리나라에선 권력집단이 언론기관을 직접적으로 협박해 여론 조작을 일삼았다. 아날로그 시대의 여론 조작은 이처럼 권력집단이 뉴스 생산자를 통제하는 방식이었다. 반면 디지털 시대의 여론 조작은 잇단 댓글 조작 사태에서 보듯 뉴스 수용자(소비자)들을 통제한다. 생산자 통제가 1차적인 여론 조작이라면 수용자 통제는 2차적인 여론 조작이라고 할 수 있겠다. 수용자들이 특정 댓글만 보도록 강요한다는 관점에서 보면 ‘수용자 언론’에 대한 탄압이라고 할 수 있다. 댓글의 영향력은 막강하다. 과거 정권에서 국정원과 군까지 동원해 댓글 공작을 벌이고, 드루킹이 댓글 조작을 무기로 정치인들을 협박하고 권력에 끈을 대려 했던 사실이 이를 방증한다. 때론 언론이 생산하는 뉴스보다 거기 달리는 댓글이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한다는 사실은 역설적이다. 뉴스를 숙주 삼아 기생하면서 진실을 갉아먹는 댓글 조작은 디지털미디어 시대의 가장 큰 적폐가 될 판이다. 유독 우리나라에서 댓글 조작이 활개치는 것은 네이버 등 인터넷 포털이 토양을 깔아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언론사가 생산한 콘텐츠를 장삿속에 맞춰 배열하고, 뉴스 수용자가 포털을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갖가지 장치를 마련해 놓았다. 특정 목적을 가진 댓글러들이 매크로를 사용하고 댓글부대를 조직해 분탕질치기에 딱 좋은 환경이다. 포털은 여론이 왜곡되건 말건 댓글만 늘리고 이익만 챙기면 된다는 식이다. 비난이 쏟아지자 네이버는 마지못해 수용자들이 포털을 빠져나가기 쉬운 아웃링크 방식 도입을 검토중이라고 한다. 하지만 진정성이 의심스럽다. 무엇이 수용자들에게 이로운지는 포털이 더 잘 안다. 포털이 댓글을 관리하겠다는 생각 자체부터 버려야 한다. 댓글은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의 ‘총아’다. 언론사가 입맛대로 정보를 전달하는 아날로그 시대의 커뮤니케이션 방식을 무너뜨렸다. 2016년 가을 ‘촛불혁명’에서 보았듯이 디지털미디어는 수용자들의 소통을 강화해 권력집단의 음모와 은폐를 걷어 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아날로그 방식은 시공간적 제한을 받지만 디지털 방식은 이를 초월한다. 확산의 동력이 그만큼 크다. 이는 악용될 경우 폐해 또한 심각하다는 의미다. 디지털 시대의 여론 조작이 더 무서운 이유다. 지금까지 뉴스 수용자들은 디지털의 투명성과 편리성에만 열광했다. 하나 이젠 자신도 모르게 생각을 강요당하는 디지털 여론 조작의 역습을 조심할 수밖에 없게 됐다. sdragon@seoul.co.kr
  • 은평 장터에서 맛보는 친환경 먹거리

    서울 은평구는 오는 12일 도시농부와 사회적경제기업이 함께하는 정기장터 ‘은평 꽃피는 장날’ 첫 번째 행사를 롯데몰 은평점 야외광장에서 개최한다고 3일 밝혔다. 은평 꽃피는 장날은 은평과 근교지역 도시농부가 직접 농사 지은 제철 친환경 농산물과 로컬푸드, 수공예품과 사회적경제기업 제품 등의 직거래 장터이다. 매월 두 번째 토요일 정기운영할 예정이다. 다만 8, 12월은 휴장한다. 꽃피는 장날을 제대로 즐기려면 장바구니와 현금 지참이 필수이다. 친환경 장터를 표방하는 꽃피는 장날은 일회용 비닐 등을 사용하지 않는다. 현금거래로 판매대금을 오롯이 생산자의 몫으로 전하기 위해서이다. 이외 물푸레합창단의 음악 공연과 채소소믈리에가 들려주는 채소이야기 시간도 준비돼 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아이스크림에서 쥐 꼬리가…보상액은 고작 17만원

    아이스크림에서 쥐 꼬리가…보상액은 고작 17만원

    중국 펑파이신문(澎湃新闻)에 따르면, 지난 24일 장쑤성(江苏省) 화이안(淮安)에서 양 모씨가 아이스크림을 먹다가 쥐를 발견한 사실을 보도했다. 상점은 양 씨에게 1000위안에서 2000위안(한화 17~34만원) 상당의 보상을 해주겠다고 했지만 양 씨는 이를 받아들일 수 없었다. 양 씨는 식약청에 즉시 신고 했고 상인에게 5만 위안(한화 약 847만원)을 배상하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식약청 관계자에 따르면 중국의 식품 안전 법에 따라 양 씨는 최대 1000위안(한화 약 17만원)까지만 보상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식품 안전법 148조에 따르면 식품안전법에 부합하지 않는 식품을 생산하는 생산자와 경영자에게 소비자는 손해 배상을 청구하는 것 외에 지불했던 값의 10배나 손해 배상액의 3배를 더 요구할 수 있다. 또한 만약 배상금이 1000위안(한화 약 17만원)이 안되는 경우에도 1000위안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양 씨처럼 아이스크림을 먹다가 쥐를 발견한 경우, 정신적 피해보상은 아이스크림 값의 열 배 이상인 천 위안(한화 약 17만원)을 받아도 보상 될 수 없다. 현지 언론은 이와 사례와 같이, 고작 몇 위안짜리 식품에 대해 10배의 보상을 받는다 할지라도 이는 매우 적은 금액에 불과하며, 이는 이러한 불량 식품을 근절하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이 아니라며 관련 부처들의 실제적인 해법이 필요하다고 보도했다. 홍다은 항저우(중국) 통신원 tourismlover@naver.com
  • 페트병 재활용 쉽게 무색으로 바뀐다

    페트병 재활용 쉽게 무색으로 바뀐다

    맥주 등 품질 보장 갈·녹색 허용 PVC는 2020년까지 페트 대체 국내 음료 생산업체들이 포장재의 재질·구조 등을 개선해 가급적 무색 페트병만 쓰기로 했다. 특히 처리 또는 재활용 공정에서 열을 가할 때 유해 발암물질인 다이옥신이 나와 재활용이 어려운 폴리염화비닐(PVC)은 2020년까지 페트 등으로 대체할 계획이다.환경부는 27일 국내 포장재 사용 생산업체 19곳과 이 같은 내용의 자발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참여한 기업은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CJ제일제당,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애경산업, 오비맥주, 하이트진로, 농심, 대상, 광동제약, 동아제약, 코카콜라음료, 남양유업, 매일유업, 빙그레, 서울우유,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 해태에이치티비 등 19개 업체다. 이들 업체는 재활용 의무 생산자로 2016년 기준 국내 페트병 출고량(26만t)의 55%를 차지하고 있다. 기업들은 2019년까지 제품 용기로 무색 페트병을 쓰되 맥주와 같이 제품의 품질 보장을 위해 필요한 경우 갈색·녹색 등을 제한적으로 사용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2016년 63.5%인 무색 페트병의 사용 비율이 2019년 85.1%까지 높아질 전망이다. 일본의 경우 재활용이 어려운 유색 페트병의 생산을 금지했다. 색상 이외에도 페트병 생산 시 재활용 비용을 증가시키는 종이 라벨이나 몸체에 직접 인쇄하는 방식 등도 제한된다. 또 요구르트병과 샴푸 등의 용기류에 쓰이는 알루미늄 재질의 뚜껑은 몸체와 같은 재질로 만들어야 한다. 전자제품 포장재, 수액 팩, 랩 포장재, 투명 지퍼백 등으로 사용되는 PVC는 가공성이 좋아 포장재로 장점이 있지만 환경 문제와 재활용 비용의 증가 등으로 활용이 떨어졌다. PVC는 재활용이 쉬운 페트병 등의 재질로 대체된다. 환경부가 올해 재활용 활성화를 위해 페트병 등에 대한 순환이용성 평가에 착수한 가운데 기업들의 자발적 참여로 이행 실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환경부는 또 포장재 재질·구조 기준 개선 등을 위해 업계 및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해 생산자의 재활용 책임을 강화하고 재활용 효율성을 높여 나가기로 했다. 최민지 자원재활용과장은 “생산 단계부터 재활용이 쉽도록 제품이 설계돼 재활용 산업이 활성화되고 자원순환 사회로의 이행을 촉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부지 확보 관건… 인센티브 줘서라도 기업 참여 유도”

    “부지 확보 관건… 인센티브 줘서라도 기업 참여 유도”

    “태양광 에너지 확대를 위해서는 세제 혜택 같은 인센티브를 줘서라도 기업의 참여를 독려해야 합니다.”최승국 태양과바람에너지 협동조합 상임이사는 지난 12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서울 같은 대도시에 태양광 발전소를 확대하려면 특히 대형 빌딩을 소유하고 있는 기업의 참여가 중요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최 상임이사는 “기업이 소유한 건물 옥상은 비어 있는 경우가 많아 태양광 발전을 하기에 적합한데 기업 입장에서는 보안 등의 이유로 꺼린다”면서 “기업의 참여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인센티브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태양광바람에너지 협동조합은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발생 후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대안을 마련하고 시민참여를 이끌자는 취지에서 2013년 창립됐다. 태양광 발전소를 지어 투자에 참여한 시민들에게 배당하고 재투자하는 수익성 사업과 제도 개선 등의 시민운동을 동시에 하고 있다. 최 상임이사는 녹색연합 사무처장 등을 거친 환경운동가다. 다음은 일문일답. →기업 참여 외에 태양광 발전 확대를 위한 방안은. -학교 옥상도 태양광 발전소를 짓기에 적합하다. 근데 아무래도 인센티브나 특별한 동기가 없다 보니 교장들이 움직이지 않으려 한다. 학교 건물도 공익 시설의 개념으로 옥상의 일정 비율은 태양광 발전을 의무적으로 설치한다거나 하는 제도가 마련됐으면 한다. →태양광 보급 확대를 위해 시급히 개선해야 제도가 있다면. -아무래도 대규모 태양광 발전의 경우 부지를 확보하는 게 지금 가장 어렵다. 근데 현재 옥상보다는 주차장에 부여하는 가중치가 낮다. 가중치는 정부가 소규모 사업자나 기존 공간을 재활용하는 태양광 발전 사업자를 돕기 위한 인센티브 성격이다. 옥상은 기존의 건물을 재이용한다는 점에서 가중치가 1.5인데, 주차장은 1.2다. 주차장도 토지를 훼손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 시설을 재활용하는 것이니 가중치를 높여 태양광 에너지 확대를 장려해야 한다. →태양광 발전소 확대에 걸림돌이 있다면. -태양광 발전소에서 생산한 전력을 판매하려면 전력 계통에 연계하는 설치가 필요하다. 그런데 이 설치 비용이 꽤 비싸다. 현재는 계통 연계 설치 비용을 설치자가 부담해야 한다. 자가 발전해서 자기가 그 전력을 사용하는 데는 문제가 없지만 이것만으로는 태양광 에너지의 보급을 확대하기 어렵다. 계통 연계가 되지 않으면 전기를 많이 생산해도 판매를 할 수 없는 것이다. 설치자의 부담을 줄여 주는 정책이 필요하다. →태양광 발전에서 시민 참여가 중요한 이유는. -에너지를 소비만 하던 사람이 생산자가 되면 깨끗한 에너지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게 되고 에너지를 덜 쓰게 된다. ‘에너지 시민성’이 생기는 것이다. 태양광은 소규모 발전도 가능하다는 점에서 시민 참여가 적합한 에너지원이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페트병 재활용 쉽게 무색으로

    그동안 다양한 재질과 색상 등으로 재활용에 어려움을 겪었던 페트병과 폴리염화비닐(PVC) 등 제품·포장재가 순환이용 편의를 위해 무색·단일 재질화된다. 환경부는 24일 자원순환기본법에 따라 제1차 제품 순환이용성 평가계획(2018∼2020년)을 수립하고 25일부터 페트병 등에 대한 순환이용성 평가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순환이용성 평가는 제품이 폐기됐을 때 재활용을 저해하는 요소를 평가해 개선이 필요한 부분을 제품 설계 단계에서부터 반영하도록 권고하는 제도다. 평가는 순환이용·적정처분 가능성과 폐기 뒤 중량·부피·재질·성분, 유해물질의 종류와 양, 내구성 등 4개 항목으로 이뤄진다. 생산자가 개선 권고를 이행하지 않으면 결과를 공개할 방침이다. 제1차 평가계획에는 재질·구조 등 설계상 이유로 재활용 문제를 일으킨 제품 가운데 개선이 시급한 페트병과 멸균 종이팩, 자동차 부품 등 10개 제품군이 대상에 선정됐다. 1차 연도(2018년)에는 페트병과 발포합성수지 등 5개 제품·포장재군을 평가한다. 이들은 다양한 재질을 혼합하거나 떼어내기 힘든 라벨이 붙어 있고 유색·코팅 재질 등을 사용해 재활용 비용이 늘어나며 재생 원료 품질이 떨어지는 등 문제가 지적돼 왔다. 환경부는 이들 제품·포장재군에 대해 설계 단계부터 무색·단일 재질과 탈착이 쉬운 라벨을 사용하도록 해 제품의 순환이용성을 높일 계획이다. 2차 연도(2019년)에는 멸균 종이팩과 냉장고, 토너 카트리지, 3차 연도(2020년)에는 비데와 자동차 부품 등에 대해 해체 용이성과 재활용 공정상 안전성 등을 평가한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일회용 컵 보증금 부활하나…환경부 “검토 중”

    생활 속에서 무분별하게 늘어나는 폐기물을 억제하고자 환경부는 일회용 컵 보증금을 다시 도입하거나 비닐봉지 사용규제를 완화하는 등의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환경부 자원순환정책관실이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신창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일회용 컵 보증금을 재도입하는 법적 근거를 마련하고, 미반환보증금 관리의 투명성을 높이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아울러 올해 6월까지 과대포장 기준 및 측정방법의 개선방안을 마련하고, 급증하는 유통포장재에 대한 실태조사를 추진할 예정이다. 지난해 11월부터 대한화장품협회와 녹색소비자연대 등을 통해 한시적으로 공간비율을 완화한 화장품에 대한 실태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폐기물 발생을 억제하고 자원 낭비를 막고자 유해물질을 함유하거나 재활용이 어려운 폐기물에 대해 제조, 수입업자에게 폐기물 처리에 드는 비용을 부담케 하는 폐기물부담금 제도와 관련해서 환경부는 “중소기업 감면의 범위를 축소 검토하는 것은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영세 중소기업의 경영 악화 가중 우려가 있어 생산자 책임 재활용제도(EPR) 대상 중소기업과의 형평성이나 부담금을 낼 수 있는 여력을 검토해 올해 말까지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경기도, 착한소비운동 ‘공정무역’ 도정에 도입

    경기도, 착한소비운동 ‘공정무역’ 도정에 도입

    경기도가 선진국과 저개발국가 사이의 양극화 문제 해소를 위해 세계적으로 확산중인 공정무역 운동을 도에 접목하기로 했다.공정무역 활성화가 사회적경제와 지역공동체 발전에 기여하는 바가 크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경기도는 17일 이런 내용을 담은 ‘공정무역도시 경기도 인증 추진계획’을 발표하고, 올해를 공정무역 활성화를 위한 원년으로 삼아 다양한 사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공정무역운동은 선진국과 저개발국가 사이의 양극화 문제 해소를 위한 수단으로 저개발국가 생산자와 노동자의 권리를 보호하는 이른바 윤리적 소비, 착한 소비 운동을 말한다. 예를 들면 싼값에 카카오를 사들여 초콜릿을 만드는 대기업만 큰 이득을 보는 현재의 무역구조를 불공정한 거래로 보고 생산자와 소비자간 직거래를 통해 정당한 가격을 저개발국가 노동자에게 지불하는 소비형태 등을 말한다. 경기도는 최근 공정무역도시 인증기관인 한국공정무역마을위원회와 함께 공정무역도시 기반 마련을 위한 6대 과제를 설정했다. 도는 과제 실현 뒤 한국공정무역마을위원회에 인증을 신청할 예정이다. 국내에서 공정무역도시 인증을 받은 곳은 인천·부천시 등 두 곳으로 사업 시작 뒤 통상 5~6년 정도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공정무역도시 6대 과제는 ▲ 공정무역 지원 조례 제정 ▲ 공정무역제품 판매처 확보(인구 2만 5000명당 1곳) ▲ 다수의 커뮤니티에서 공정무역제품 사용 ▲ 공정무역 교육 및 캠페인 ▲ 지역 단위 공정무역위원회 조직 ▲ 공정무역제품과 지역생산품의 결합 등이다. 도는 지난해 11월 ‘경기도 공정무역 지원 및 육성에 관한 조례’를 제정한 상태다. 6월중 경기도 공정무역위원회도 조직할 예정이다. 올해 도가 추진 예정인 공정무역 활성화 방안은 △공정무역 집중 캠페인 ‘공정무역 포트나이트(Fortnight)’ 개최 △‘공정무역도시운동’ 매뉴얼 제작 △공정무역 활성화 교육 △경기도주식회사 유통망을 활용한 공정무역제품 판매증진 사업 등이 있다. 공정무역 포트나이트(Fortnight)는 유럽에서 공정무역제품 인식 향상을 위해 시작한 2주 동안의 공정무역 캠페인이다. 도는 10~11월께 경기도 전역에서 경기도형 공정무역 포트나이트(Fortnight) 캠페인을 개최할 계획이다. 도는 ‘공정무역 Fortnight’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도내 시·군의 공정무역 도시운동 참여 독려를 위한 매뉴얼 제작, 찾아가는 공정무역 교실, 공정무역 시민활동가 양성 등 교육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경기도주식회사 2호 매장인 시흥 바라지마켓 내 일부 공간을 공정무역 지원공간으로 만들어 공정무역제품을 판매하기로 했다. 도는 이를 위해 지난 6일 경기도주식회사와 업무협약을 체결했으며, 공정무역 인식확산과 교육사업, 제품 판로지원 사업 등을 위해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공정식 도 공유경제과장은 “공정무역이 활성화되면 지역사회도 함께 발전하는 시너지 효과도 발생한다. 공정무역에 대한 인식을 높일 수 있는 인프라 구축과 제도 기반 마련 등에 힘쓰겠다”라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내 삶은 ‘플라스틱 제로’

    내 삶은 ‘플라스틱 제로’

    ‘재활용 쓰레기 대란’이 전국을 휩쓴 지 일주일쯤 흐른 지난 11일 오후. 서울 성동구 뚝섬역 인근에 위치한 식료품점 ‘더 피커’로 하나둘씩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플라스틱 없는 삶’을 사는 이들을 위한 공간인 이곳엔 비닐봉지가 없어 장을 보려면 반드시 개인용 장바구니를 챙겨야 한다. 천 장바구니 ‘네트백’을 들고 유기농 토마토와 사과를 장바구니에 담고 있던 배민지(29) 편집장을 만났다. 그는 최근 포장재 없는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 생활을 소개하는 독립잡지 ‘쓸’(SSSSL)을 펴냈다. 명함을 건네자 돌아온 건 ‘명함 스탬프’. 종이에 찍어내는 명함 대신 자신의 이름과 전화번호가 적힌 도장을 찍어줬다. 3년 전부터 환경문제에 관심을 갖기 시작해 ‘플라스틱 제로’로 살아가고 있는 그의 일상을 들여다봤다. 1인당 연간 포장용 플라스틱 사용량 세계 2위인 대한민국에서 플라스틱 없는 삶은 가능할까.●배민지 편집장의 ‘플라스틱 없는’ 하루 집에 페트병을 두지 않는 그는 매일 아침 냄비에 수돗물을 받아 끓인다. 생수를 사서 마실 때보단 불편하지만 요즘엔 꽤나 익숙해졌다. 샴푸·바디샤워 통은 대개 플라스틱이라 그는 샤워도 비누로만 한다. 최근엔 지인으로부터 가루치약을 선물받았다. 일반 치약만큼이나 쓸 때 상쾌한 기분이 든다. 치약 튜브와 뚜껑용 플라스틱은 자연스레 보이지 않는다. 그가 외출할 때마다 빼놓지 않고 챙기는 물건 3종 세트가 있다. 에코백과 개인용 수저, 텀블러다. 각각 비닐봉지, 1회용 플라스틱 수저, 종이컵 등의 일회용품을 대신한다. 그는 서울 성동구에 있는 ‘서울 새활용플라자’에 사무실을 얻어 친환경 관련 콘텐츠를 제작하는 일을 하고 있다. 점심을 주문할 땐 일회용 수저는 정중하게 거절한다. 개인용 수저로 식사한 뒤 깨끗하게 씻어 말린다. 그의 사무실엔 흔한 종이컵도 없다. 이곳을 찾은 모든 손님이나 직원은 텀블러나 머그컵에 마시고픈 음료를 담아 마신다.퇴근할 때는 저녁을 무엇을 해 먹을지, 장을 어디서 봐야 할지 고민이다. 그러나 그의 선택지에 ‘대형마트’는 없다. 그곳에선 작은 채소 하나라도 포장돼 있지 않은 걸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는 집 근처 재래시장을 즐겨 찾는다. “비닐봉지는 괜찮아요.” 그의 입에 붙은 말이다. 꼼꼼히 고른 식재료는 따로 챙겨 온 장바구니에 차곡차곡 담는다. 찌개에 넣을 두부가 필요할 때는 집에 들러 넉넉한 크기의 냄비를 하나 챙겨 온다. 저녁식사 후 후식도 구미가 당기지만, 편의점에 있는 과자에는 되도록 눈길을 주지 않으려고 한다. ‘포장을 샀는데, 과자가 딸려 온다’는 우스갯소리는 그에게는 중요한 사실이다. 대신 말린 과일이나 견과류로 후식을 해결한다. 그럼에도 쓰레기는 나오지만, 2주에 한 번 내놓는 걸로도 충분하다. 플라스틱을 사용할 땐 하루가 멀다하고 내다버린 적도 있었으니 엄청난 차이다. 주로 나오는 건 음식물쓰레기다. 아직 집에다가 퇴비화할 수 있는 시스템은 갖추지 못한 것이 아쉽다. 과일껍질은 최대한 말리고 남은 음식물들은 냉동실에 얼려뒀다가 한꺼번에 내다 버린다. 여전히 한국에서 완벽하게 플라스틱 없이 살아가는 건 어려운 일이다.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플라스틱을 마주하면 적잖이 당황스럽다고 배 편집장은 전했다. 특히 행사장에 갈 때가 문제다. 주최측에서 선물을 주는데 대부분 포장 범벅이다. 싫다고 거절하자니 예의가 아닌 것 같고, 여간 불편한 게 아니다. 깜빡하고 텀블러를 챙기지 않았을 때도 그렇다. 목이 말라 물을 마시고 싶지만, 머그컵은 찾기 힘들다. 택배를 시켰을 때도 걱정이다. 배달 중 파손 우려 때문에 어쩔 수 없지만 물건에 딸려오는 엄청난 ‘뽁뽁이’를 받아들 때면 자괴감이 밀려온다.●“조금 만드는 것(생산자)에서 조금 쓰는 것(소비자)으로의 선순환이 이뤄져야” 이번 ‘폐비닐 파동’의 표면적 원인은 중국의 폐기물 금수조치다. 그러나 보다 근본적인 이유는 플라스틱 자체에 있다는 목소리가 높다. 한국뿐만 아니라 미국·영국 등도 중국에 플라스틱 폐기물을 수출하고 있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조지아주립대 공동연구팀이 ‘사이언스 어드밴시스’에 게재한 논문에 따르면 1950~2015년 동안 세계에서 생산된 플라스틱은 83억t이다. 이 중에서 재활용하거나 소각한 비율은 20% 언저리다. 나머지는 지금도 여전히 지구 어딘가를 떠돌고 있다. 플라스틱 폐기물을 수출하는 것은 좁은 관점에서 봤을 땐 이를 처리한 것이지만, 지구적 측면에서 봤을 때는 위치가 이동한 것일 뿐이다. 지금도 플라스틱은 계속해서 쌓이고 있다. 플라스틱 폐기물을 줄이기 위한 움직임은 세계 각국에서 일고 있다. 덴마크는 1994년부터 포장세를 도입해 일회용 포장재 사용에 세금을 부과했다. 효과가 있었는지 2014년엔 연간 비닐봉지 사용량이 1인당 4개에 그쳤다. 싱가포르는 2007년부터 ‘싱가포르 패키징 협정’(SPA)을 추진해 정부와 기업이 함께 포장 폐기물을 줄이는 노력을 한다. 지난해까지 10년 동안 3만 9000t 정도 줄이는 효과를 거뒀다. 프랑스도 2016년 7월부터 마트에서 일회용 비닐봉지 제공을 금지했다. 지난해부터는 과일·야채를 포장하는 비닐도 쓰지 못하도록 했다. 유엔환경계획(UNEP) 본부가 있으며 생태관광 수입이 큰 케냐는 지난해 8월 비닐봉지 사용을 금지했다. 비닐봉지를 쓰다 적발되면 제조자·수입자·판매자·사용자 모두에게 최대 3만 8000달러(약 4000만원)의 벌금이나 최대 4년의 징역이 내려질 수 있다. 국제 환경보호단체 그린피스에서 활동하는 박샘은 캠페이너는 “제품 생산에서 주도권을 갖고 있는 생산자부터 플라스틱 제품 생산을 줄여 나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소비자가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눈앞에 있는 대다수 물건이 플라스틱으로 돼 있는데 이를 당장 쓰지 않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박 캠페이너는 다행히 여러 다국적 기업에서 좋은 징조들이 나오고 있다면서 코카콜라와 네슬레의 사례를 소개했다. 코카콜라는 매년 1100억개의 페트병을 생산하는데, 재활용 재질 함량을 기존 7%에서 2030년까지 50%로 높이기로 결정했다. 네슬레도 2025년까지 100% 재활용이 가능한 포장재로 바꾸기로 했다. 박 캠페이너는 마지막으로 이렇게 말했다. “중국의 금수조치로 폐비닐 재활용 사태가 터졌지만, 사실은 플라스틱이 쓰이기 시작한 아주 옛날부터 문제는 시작됐다. 우리가 애써 외면했던 쓰레기 문제가 한계점에 도달해 이번에 곪아 터진 것이다. 생산 시스템 자체를 바꿀 수 있는 정책이 도입돼야 한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데스크 시각] 배달된 소스는 얼마일까/전경하 정책뉴스부장

    [데스크 시각] 배달된 소스는 얼마일까/전경하 정책뉴스부장

    대형마트 계산대에 섰다. 계산대 위에 올려놓은 파프리카 세 개를 보고 직원이 “좀 담아 오시지”라고 했다. 비닐봉지에 담아 오면 한 번에 계산할 수 있는 걸 세 번 집어야 하니 뱉는 말이다. 나는 접으면 손바닥만 한 장바구니에 담으면 되니 그 비닐이 필요가 없다. 내 가방에는 늘 장바구니가 들어 있다.대형마트에 가면 과일이나 채소를 몇 개에 얼마라고 판다. 보통 옆에 있는 비닐봉지에 해당 개수만큼 넣고 계산대에 올려놓는다. 가격은 대체로 몇천원 등 일만원 이하다. 그런데 꼭 비닐봉지에 담아야 하는 걸까. 아들이 피자를 시켜 달라고 했다. 아들은 피자만 먹는다. 치킨을 시켜도 치킨만 먹는다. 같이 배달된 피클이나 무, 각종 소스는 혹시나 싶은 생각에 냉장고 한켠에 쌓아 둔다. 많이 모이거나 눈에 거슬리면 재활용이나 폐기를 위해 내용물을 버린다. 온라인으로 주문하다 보면 소스 등을 추가하겠느냐는 질문이 나온다. 각각이 천원 이하다. 그럼 주문할 때 그걸 빼면 몇백원 깎아 주면 안 될까. 지금은 빼달라고 해서 안 받더라도 돈은 다 내는, 왠지 손해 보는 느낌에 그냥 주문하고 있다. 한 치킨 업체가 다음달부터 배달료를 받겠다는데 이참에 주문할 때 소스나 무를 빼달라고 하면 그 금액만큼 빼주는 시스템도 갖췄으면 좋겠다. 핫소스 100원, 피클이나 무 500원 등을 깎아 주면 소비자는 돈도 아끼고 폐기 부담도 줄어들 거다. 몇 년 전 들렸던 스위스 취리히공항의 햄버거집이 가끔 생각난다. 햄버거세트를 시켰는데 케찹을 안 줬다. 케찹을 달라고 하니 돈을 달라고 해서 케찹 없이 먹었다. 손가락 두 개만 한, 비닐에 포장된 케찹을 사가라 해서 황당했는데 그게 맞는 거였다. 공짜는 없으니까. “엄마, 집에 가져와서 먹으면 안 돼?” 하교 후 학원 가기 전 집 근처 분식집에서 김밥, 우동 등을 먹고 가라는 말에 아들이 되물었다. 식당에서 먹는 것보다 집에서 먹는 게 더 편하단다. 퇴근해 집에 도착해 보면 플라스틱 통 여러 개가 여기저기 놓여 있다. 주는 대로 받아 오니 안 먹는 반찬을 담은 플라스틱 통도 있다. 편리함. 일회용 제품의 근본적 존재 이유다. 빨리빨리.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보다 일회용품 사용량이 한참 많은 이유다. 포장과 배달이 일상이 됐지만 작은 것 하나하나의 필요 여부를 생각하지는 않는다. 우리는 그 대가로 무엇을 지불하고 있는 걸까. 나와 미래 세대의 건강에 대한 위협이다. 수도권의 폐비닐 대란은 폐비닐로 만든 고형연료가 미세먼지를 발생시킨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이 한 원인이다. 플라스틱 사용은 여러 과정을 거쳐 바다와 심지어 먹는물에까지 초미세 플라스틱 함유라는 뉴스를 보게 만들었다. 생산자책임재활용제도(ERP)가 있다. 제품 설계, 포장재 선택 등에서 결정권이 가장 큰 생산자가 재활용의 중심 역할을 하라고 만든 제도다. 그 제도 설명에는 소비자와 지방자치단체, 정부도 일정 부분 역할을 분담한다고 돼 있다. 명기는 안 돼 있지만 판매자도 일정 부분 역할을 분담한다. 편의점은 실랑이는 있지만 비닐봉투를 20원에 팔아야 하는 게 그 예다. 4만개가 넘는 편의점에서 일 년에 쓰는 비닐봉투가 대략 10억장이다. 편의점 입구에 ‘비닐봉투 20원’이라는 스티커를 붙이면 소비자들이 좀 덜 쓸 거다. 생산자가 일회용품 사용을 줄일 수 있게 만들어야지만 판매자도 작은 거 하나하나를 살지, 가져갈지 여부를 소비자들에게 물어봐 줬으면 좋겠다. 편의점에서 “봉투 20원인데 필요하세요?”라고 묻는 것처럼 말이다. lark3@seoul.co.kr
  • 가구 유통·판매 한곳에서… 포천 ‘마홀앤’ 개소

    경기북부 중소 가구업체의 경쟁력을 높여 줄 가구 유통·판매시설 ‘마홀앤’(MAHOL&)이 12일 포천시 군내면 용정산업단지에 문을 열었다. 건립에는 국비 33억 3000만원, 도비 18억 5000만원, 시비 22억 2000만원 등 97억 8000만원이 투입됐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공동 투자해 가구 공동전시판매장을 설립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알려졌다. 마홀앤은 포천의 고구려시대 명칭인 ‘마홀’과 ‘나의 모든(My whole) 가구를 만날 수 있다’는 뜻이 담겼다. 용정산업단지 6612㎡ 부지에 연면적 6644㎡ 규모로 신축됐다. 1층에는 가구업체들이 공동으로 사용·관리하는 물류센터와 가구제품 촬영 스튜디오가 있고, 2층에는 가구전시판매장과 편의시설 등이 만들어졌다. 마홀앤은 원자재 공동구매가 가능해 연간 물류배송비 450억원의 30%가량인 135억원을 절감할 수 있게 됐다. 이를 바탕으로 소비자들에게 저렴한 가격에 가구를 판매할 길이 열렸다. 포천지역은 경기북부 가구제조업체의 25.5%, 경기도 전체의 11.4%인 660여개가 있는 곳이다. 중간 유통단계 없이 생산자와 소비자가 직접 거래하는 방식을 도입해 알뜰 쇼핑족들의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된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전국 최초 가구유통판매시설 ‘마홀앤’···포천에 개소

    가구공장이 많은 경기북부에 생산자와 소비자가 직거래 할 수 있는 공동전시판매장 ‘마홀앤(MAHOL&)’이 12일 경기 포천에서 문을 열었다. ‘마홀앤’은 경기도와 포천시가 가구제조업체가 밀집돼 있는 경기북부에 판로 증대를 돕기 위해 설립한 직거래 장터다. 국비 33억 3000만원, 도비 18억 5000만원, 시비 22억 2000만원 등 97억 8000만원이 투입됐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공동 투자해 가구공동전시판매장을 설립한 것은 이번이 전국 처음이다. ‘마홀앤(MAHOL&)’이라는 이름에는 포천의 고구려시대 명칭인 ‘마홀’과 ‘나의 모든(My whole) 가구를 만날 수 있다’는 뜻이 담겨 있다. 포천 군내면 용정산업단지 6612㎡ 부지에 연면적 6644㎡ 규모로 신축됐다. 1층에는 가구업체들이 공동으로 사용·관리하는 물류센터와 가구제품 촬영 스튜디오가 있고, 2층에는 가구전시판매장과 편의시설 등이 만들어졌다. 마홀앤은 원자재 공동구매가 가능해 연간 물류배송비 450억원의 30% 가량인 135억원을 절감할 수 있게 됐다. 이를 바탕으로 소비자들에게 저렴한 가격에 가구를 판매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포천지역은 경기북부 가구제조업체의 25.5%, 경기도 전체의 11.4%인 660여개가 소재한 곳이다. 중간 유통단계 없이 생산자와 소비자가 직접 거래하는 방식이 도입해 알뜰 쇼핑족들의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된다. 경기도는 최소 연 20만명 방문, 약 200억원의 매출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진흥 경기도 행정2부지사는 이날 개장식에서 “마홀앤 준공은 도내 가구업계의 가장 큰 약점인 가격 경쟁력을 강화하고 침체된 가구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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