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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종이’ 제대로 버리고 계신가요… 종이 재활용 업체 가보니[취중생]

    ‘종이’ 제대로 버리고 계신가요… 종이 재활용 업체 가보니[취중생]

    1994년 성수대교가 무너졌을 때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한 기자가 있습니다. 삼풍백화점이 무너졌을 때도, 세월호 참사 때도 그랬습니다. 사회부 사건팀 기자들입니다. 시대도 세대도 바뀌었지만, 취재수첩에 묻은 꼬깃한 손때는 그대롭니다. 기사에 실리지 않은 취재수첩 뒷장을 공개합니다.부산 기장군의 동신제지 공장. 이곳은 전라·영남권 각지 약 2000여곳에서 나온 폐종이팩 등을 수거해 이를 재활용한 화장지를 생산하는 제지업체입니다. 우유팩을 이용한 펄프 제조 방법을 특허 등록해,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친환경마크 인증 화장지를 생산한 곳이기도 합니다. 이곳에선 재활용품 분리배출이 얼마나 잘 이뤄지고 있는지, 재활용이 가능한 수준으로 오는지 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서울신문이 이곳을 찾은 지난 16일 오전에는 부산남구청 재활용품 공공선별장에서 모은 재활용 쓰레기 1290㎏을 실은 차량이 도착했습니다. 한 작업자는 “아파트 단지, 학교, 군부대, 패스트푸드점 등에서도 배출되는 재활용 쓰레기가 많기에 하루에도 재활용 선별 차량이 평균 15대 정도 공장에 온다”고 전했습니다.공장 안에서는 작업자들이 재활용 쓰레기 더미에서 일일이 재활용할 수 있는 종이류를 하나하나 골라내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기계로 분류하기 전에 꼭 해야 하는 작업입니다. 잔재물이 고인 우유팩, 국물 기름이 묻은 컵라면 용기 등으로 인해 악취가 나고 파리가 들끓었습니다. 분리 배출해야 하는 신문지와 골판지, 음료수팩 등도 우유팩과 섞여 있었습니다. 여전히 많은 사람이 분리수거를 제대로 못하고 있다는 걸 방증합니다. 노응범 동신제지 회장은 “원래 종이팩은 내용물을 비우고 물로 헹구는 등 이물질을 제거하고 말려야 하고, 가급적 골판지 등 종이류와는 구분해 배출해야 한다”며 “이차적으로 분리수거하는 데만도 긴 시간이 걸린다”고 전했습니다. 단독주택보다 상대적으로 분리수거할 공간이 잘 갖춰진 아파트와 같은 공공주택에서 종이류는 분리 배출하도록 하고 있지만, 종이팩과 종이류를 따로 분리 배출하는 공공주택은 드뭅니다.동신제지에는 이날 하루에만 4t 상당의 재활용 쓰레기가 모였습니다. 하지만 두루마리 화장지 1개(35m)를 만드는 데 우유팩 6.5개(500㎖ 기준)가 필요하고, 종이컵은 33개(195㎖ 기준)가 들어간다는 것을 고려하면 그리 많은 양은 아니라는 게 업체의 설명입니다. 분리배출이 제대로 되지 않는 탓에 재활용 쓰레기를 구하기도 합니다. 노 회장은 “재활용품은 적정 용도의 원료를 사용하는 재활용 공장에 가야 한다”며 “종이팩이나 종이컵이 신문지나 골판지에 섞여 배출되면 결국 폐기물로 분류돼 소각될 수밖에 없다”고 했습니다.그렇다면 어떤 게 재활용하기 적합한 폐종이류일까요. 종이컵은 종이팩과 마찬가지로 수집해서 회수되면 재활용 가능성이 높은 자원이지만 무심코 쓰레기통에 버리곤 합니다. 이날 산처럼 쌓인 재활용 쓰레기 더미에서 일회용컵(종이컵)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종이컵은 겉면을 둘러싸고 있는 PE(폴리에틸렌) 코팅만 벗겨내면 펄프 중에서도 가장 좋은 재질인 침엽수의 버진 펄프라는 소재를 그대로 쓸 수 있습니다. 펄프는 거의 전량을 수입하는 만큼 종이컵·종이팩 재활용률이 높아질수록 삼림을 파괴할 일도 없고, 외화를 절감 효과도 볼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그런데도 종이컵 대부분은 일반 쓰레기와 함께 매립·소각됩니다. 한 재활용 쓰레기 수거업체 관계자는 “쓰레기 묶음 봉투에서도 종이컵은 1~2개 찾을까 말까”라고 했습니다. 25일 환경부가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연간 종이컵 발생량은 20만 1765t이고, 분리수거량은 2만 6652t입니다. 전체의 13.2% 정도만 분리수거되는 셈입니다.우유팩과 같은 종이팩은 제품을 만든 사람이 물품이 폐기되고 재활용될 때까지 일정 책임을 지게 하는 생산자 책임 재활용제도(EPR)의 규제를 받습니다. 종이컵은 EPR 적용 대상이 아닙니다.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 촉진에 관한 법률(자원재활용법)에 따르면 일반 종이팩의 경우 지난해 재활용의무율이 0.293, 약 29%였습니다. 종이컵과 비교하면 2배 넘게 차이가 납니다.윤순진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는 “EPR 대상인 품목 대부분은 대기업에서 생산하는데, 종이컵 제조업체는 영세 업체가 대부분”이라며 “재활용에서 가장 중요한 회수가 제대로 이뤄지도록 제도적인 장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습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이 의원도 “낮은 재활용률에는 일회용품 분리 배출에 대한 안내가 제대로 되지 않은 영향도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정부도 종이팩과 종이컵류의 재활용률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올해 말까지 마련할 계획입니다. 환경부 관계자는 “종이류에서 종이팩만 별도의 분리수거 품목으로 분리해 추가하는 관리 지침을 고려 중”이라며 “종이컵의 경우 품목이 세분화돼 있지는 않지만, 전문가 협의체 등과 논의할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 [세종로의 아침] 블랙코미디가 된 직구 논란

    [세종로의 아침] 블랙코미디가 된 직구 논란

    ‘블랙코미디.’ 세상의 부조리를 거리를 두고 풍자적으로 고발하는 희극적 작품을 일컫는 말이다. 요즘 말로 하면 ‘웃프다’(웃기면서 슬프다) 정도가 될 듯하다. 정부가 사흘 만에 사과와 함께 사실상 철회 방침을 밝혔지만, 여당 중진을 중심으로 말을 보태면서 ‘해외 직접 구매(직접구매)’를 둘러싼 논란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그런데 진행되는 과정을 보면 한국 사회 현실을 그대로 보여 주는 한 편의 블랙코미디 같다. 도입부는 이러했다. 지난 16일 한덕수 국무총리가 인천공항 세관에서 주재한 국정현안관계장관회의에서 국가통합인증마크(KC)를 받지 않은 어린이 제품 34종과 전기·생활용품 34종, 가습기용 소독·보존제 등 생활화학제품 12종 등 80종에 대한 직구를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또 의류와 가구, 완구, 학용품 등 어린이 제품에 대한 안전 기준을 강화하겠다고도 했다. 국민의 안전을 명분으로 내세웠지만, ‘알테쉬’(알리·테무·쉬인)로부터 한국 기업을 지키겠다는 의도도 엿보이는 조치였다. 직구 금지 조치는 처음부터 문제가 적지 않다는 지적을 받았다. 첫 번째 문제는 실효성이다. 해외 판매자에게 인증을 받으라고 강제할 수 없고, 그렇다고 직구 물품을 모두 뜯어 확인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두 번째 문제는 소비자 후생 침해다. 사실 우리나라 국민이 직구에 진심이 된 것은 물가가 너무 비싸서다. 식료품 물가가 다른 나라에 비해 비싼 것은 둘째치고 정식 수입 절차를 밟으면 가격이 훌쩍 뛴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물건을 사기 위해 시민들이 찾은 것이 ‘직구’인데 그걸 막았으니 시민들이 거세게 반발할 수밖에 없다. 사실 여기서 끝났다면 생산자와 수출 중심의 정책을 펼치는 데 익숙한 정부가 세상이 어떻게 바뀐 줄 모르고 ‘헛발 정책’을 내놓은 해프닝으로 볼 수 있다. 블랙코미디가 시작된 것은 이후 여당 중진들이 말을 섞으면서부터다. 유승민 전 의원은 정부의 직구 규제를 “무식한 정책”이라고 비판했고, 현장에서 문제를 지켜보던 오세훈 서울시장은 “적절치 못한 처신”이라며 여당 중진들을 꼬집었다. 이후 진행 양상은 거의 미국 래퍼들의 디스전을 방불케 할 정도로 속도감 있게 전개됐다. 여당 중진들이 소셜미디어(SNS)에서 치고받는 모습은 언론에 실시간으로 보도됐고, 사람들은 오랜만에 거물들이 펼치는 말싸움에 관심을 보였다. 그런데 그걸로 끝이었다. ‘알테신’을 통해 수입되는 물품의 안전성 문제를 어떻게 할 것인지, 또 사실상 반덤핑에 가까운 가격으로 물건을 파는 중국 업체들의 국내 시장 공세는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또 그 과정에서 소비자들의 피해는 어떻게 최소화할 것인지에 관한 이야기는 나오지 않았다. 국가 지도자급으로 불리는 여당 중진들이 많은 말과 글을 쏟아 냈지만 해결책은 없었다. 다만 SNS만 남았을 뿐이다. 이번 논란으로 한동안 알테신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이야기를 꺼내는 것도 조심스러워졌다. 그러나 한 번 더 기대해 본다. 직구 논란에서 한발 더 나아가, 사실상 관세를 무력화시키고 있는 글로벌 이커머스 플랫폼 문제를 어떻게 할 것인지, 미중 갈등 국면에서 자유주의에서 보호주의로 전환되고 있는 세계 무역 질서에서 어떤 포지션을 취해야 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지도자들의 SNS 설전에서 이뤄지기를 말이다. 김동현 전국부 차장
  • 성장률 높인 한은… 멀어진 금리인하

    성장률 높인 한은… 멀어진 금리인하

    상반기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를 연 한국은행이 11차례 기준금리를 동결하며 통화긴축 기조를 다시 이어 갔다. 물가상승 압력이 여전히 높아 ‘하반기 금리 인하’ 역시 쉽게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진단이다. 이날 한은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1%에서 2.5%로 올려 잡았다. ‘경기 부진을 막기 위한 조기 인하’의 명분마저 사라진 것인데 일각에서는 올해 금리인하가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한은은 이날 상반기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3.50% 수준에서 유지하기로 금통위원 6명 전원일치 의견으로 결정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금통위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환율 변동성 확대로 물가 상승 리스크가 커지고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도 지속되고 있다”면서 “내수 부문에서도 양극화 현상이 심하기 때문에 물가가 완전히 안정된다고 확신이 들어야 금리 수준을 정상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또 “올 하반기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있지만 금리인하 시점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더욱 커졌다”고 밝혔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피벗’(통화정책 전환) 시기가 계속 미뤄지는 데다 고물가도 이어지는 만큼 당분간 금리인하가 쉽지 않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1분기 우리나라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1.3% ‘깜짝 성장’을 달성하고, 중동 전쟁에 따른 대외여건의 불확실성이 커진 점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9%로 떨어졌지만 과일을 비롯한 농축수산물이 10.6% 오르는 등 여전히 불안한 모습이다.지난달 생산자 물가도 전월보다 0.3% 오르면서 5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연일 터지는 미 연준 인사들의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발언도 기준금리 인하에 불확실성을 더하는 요소다. 이날 공개된 5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서 연준 위원들은 “(우리는) 최근 지표가 인플레이션이 목표 수준인 2%로 지속적으로 향하고 있다는 확신을 주지 못했다는 데 동의했다”면서 “(금리인하) 시기가 이전에 예상했던 것보다 더 오래 걸릴 수 있다”고 평가했다. 성한경 서울시립대 경제학부 교수는 “연준 의사록은 5월 초에 제롬 파월 의장이 얘기했던 것보다 훨씬 더 ‘매파적’으로 미국의 올해 금리인하 가능성이 점점 낮아지고 있다”면서 “국외 사정이 더 나빠진 만큼 우리가 무리해서 먼저 금리를 내릴 필요도 없고 내려서도 안 된다”고 했다. 이 총재는 이날 정부와 일부 국책 연구기관에서 주장하는 조기 금리인하론과 관련해 복잡한 심경도 내비쳤다. 그는 “너무 일찍 정책 기조를 전환하면 물가상승률 둔화 속도가 느려지고 환율 변동성과 가계부채 리스크도 커질 수 있다”면서 “반대로 (금리인하가) 너무 늦어진다면 내수 회복세가 약화하는 가운데 연체율 상승세 지속 등으로 시장 불안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이유로 일각에서는 올해 금리인하가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신세돈 숙명여대 경제학부 교수는 “정치권에서 가계부채나 경기 때문에 기준금리를 선제적으로 내리자는 주장도 하지만 결국 우리나라나 미국도 물가가 안 잡히면 불가능하다”면서 “미국은 80년대에 물가가 충분히 내리지 않았는데 금리를 낮췄다가 오히려 인플레이션이 다시 불붙은 경험이 있어 물가가 2.0% 아래로 떨어지기 전까진 내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 분위기로는 (한국은행이) 연말까지 금리 동결을 유지하며 두고 보는 쪽으로 갈 것 같다”고 예상했다. 한은은 이날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우리나라의 실질 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1%에서 2.5%로 상향 조정했다. 지난 2월 전망보다 0.4% 포인트 높였다. 1분기 수출 호조와 내수 소비 회복에 따른 ‘깜짝 성장’ 효과를 반영해 기존 전망치를 수정했다. 한은 전망치 2.5%는 국제통화기금(IMF)이 제시한 2.3%보다는 높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제시한 2.6%보다는 낮다. 이 총재는 “글로벌 정보기술(IT) 경기 호조와 미국 경제의 강한 성장세와 내수 부진 완화 요인이 작용했다”고 말했다. 한은은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올해 2.6%, 내년 2.1%로 유지했다. 1분기 성장률 개선으로 물가 인상 압력이 커졌지만 대부분 수출 증가에 따른 것으로 최근 살아나는 소비 회복세를 고려하면 연간 전망을 수정할 정도는 아니라고 판단했다.
  • 전남 양파 농민단체, ‘특별 재난 선포’ 촉구

    전남 양파 농민단체, ‘특별 재난 선포’ 촉구

    올해 들어 계속된 이상 기온으로 양파 등 시설 원예와 월동 작물의 피해가 갈수록 늘면서 전남 농민단체들이 특별 재난 선포를 촉구하고 나섰다. 양파 주산지인 무안의 한 양파밭, 습하고 무더운 이상기후로 양파 잎은 바짝 말라 누렇게 변했고 광합성 작용이 부실한 양파는 성장 지연 등으로 상품성이 떨어져 수확조차 어려운 상태다, 농민들은 “이번 이상기후는 가열한 냄비에 농산물을 넣고 뚜껑을 덮어 놓은 것과 마찬가지”라며 “누렇게 변한 양파는 수확조차 어렵고 마늘과 밀, 보리 등 겨울 작물들도 생산량이 반토막이 났다”고 호소했다. 이처럼 이른 더위와 잦은 강우, 일조량 감소 등으로 잎 마름과 성장 지연 등의 피해를 입은 전남지역 양파밭은 모두 1370여 ha에 이르고 있다. 전남 전체 양파 재배면적 6862ha의 20% 정도에서 생육 장애가 발생한 것인데 피해는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이에 전국양파생산자협회 무안군지회 등 전남 농민단체는 21일 기자회견을 열고 전남지역 월동 작물과 시설 원예 농업의 특별 재난 선포를 촉구했다. 전남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4개월간 주요 시군 평균 기온이 평년의 6.7℃보다 19% 증가한 7.9℃로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강수량은 평년의 266.5㎜보다 76% 증가한 470.5㎜로 나타났으며 일조량은 평년의 749시간보다 53% 감소한 346시간으로 집계됐다. 한편 전남도도 지난 14일 겨울철 지속된 고온과 잦은 강우, 일조량 감소 등으로 양파 생육장해가 발생했다며 재해로 인정해줄 것을 정부에 건의했다.
  • [열린세상] 양곡법·농안법 개정과 정부의 역할

    [열린세상] 양곡법·농안법 개정과 정부의 역할

    양곡관리법(이하 양곡법)과 농수산물 유통 및 가격 안정에 대한 법률(이하 농안법) 개정안을 두고 정부·여당(국민의힘)과 야당(더불어민주당)의 자존심 싸움이 뜨겁다. 양곡법 개정안의 골자는 쌀값이 기준 이상으로 폭락하면 생산자·소비자단체 등이 포함된 ‘양곡수급관리위원회’ 심의를 거쳐 초과 생산량을 정부가 의무적으로 사들이도록 하는 것이다. 농안법 개정안의 주요 내용은 양곡, 채소, 과일 등 주요 농산물값이 기준치 미만으로 하락하면 정부가 그 차액의 일정 비율을 보전해 주는 ‘농산물 가격안정제’의 시행이다. 위의 법안 개정을 주도한 민주당은 지금까지 정부가 쌀과 주요 농산물의 가격 안정을 위해 재량적으로 시행해 온 정책들이 한계가 있다는 측면에서 양곡법과 농안법 개정을 추진해 왔다. 반면에 정부·여당은 이 법안들이 그대로 통과되면 쌀을 비롯한 특정 농산물의 과잉생산을 유도해 오히려 가격 하락이 불가피하고, 이들 제도를 유지하기 위해 막대한 재원이 사용될 가능성이 높아 청년 농업인 육성과 같은 미래 농업 발전을 위한 투자재원 확보에 어려움을 초래할 것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또한 농산물 가격 안정제 시행을 위한 핵심적 요소인 대상 품목, 기준 가격, 차액 보전 비율 등이 이해관계자가 포함된 위원회에서 추후 결정된다면 농작물 생산자 간 갈등 유발과 함께 세계무역기구(WTO) 농업보조금 위반 가능성도 있어 지속가능한 제도로 유지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양곡법과 농안법 개정안을 주도하고 있는 민주당은 정부·여당의 대안 없는 반대로 더이상 법 개정을 미룰 수 없다고 맞선다. 21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가 열리는 이달 말에 이를 처리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런데 문제는 쌀 및 주요 농산물 가격 안정제도 도입을 둘러싼 논쟁이 지금처럼 정부·여당과 야당 간 극한 대치 속에 정쟁으로만 치닫는다면 결국 다시 한번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로 이어져 사회적 갈등만 증폭시킨 채 마무리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이는 좋은 의도로 개정안을 주도한 야당뿐만 아니라 이를 반대해 온 정부·여당에도 큰 부담이 될 것이다. 무엇보다 농업 부문은 전혀 얻은 것 없이 사회적 논란과 갈등만 유발했다는 부정적 이미지만 주고 상처만 얻게 되지 않을까 심히 우려스럽다. 어느 국가나 주요 농산물의 가격을 안정화하고, 농가의 경영 위험을 줄여 주기 위한 제도를 마련하는 것은 중요한 정책 과제다. 헌법 제123조 4항에 “국가는 농수산물의 수급 균형과 유통구조의 개선에 노력하여 가격 안정을 도모함으로써 농어민의 이익을 보호한다”는 규정을 통해 특별히 농산물의 가격 안정을 위한 국가의 역할을 명문화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사실 우리의 농산물 가격 안정제도와 농업경영 위험 완충장치는 선진국에 비해 미흡하다는 것이 일반적 평가다. 농산물 가격 등락에 대응한 안정화 정책이 시장 논리에 어긋나는 구태의연한 정책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으나 이것은 미국, 일본과 같은 선진국과 같이 어떤 방식과 내용으로 정책을 디자인하고 운영하느냐가 관건이다. 농산물 가격을 안정화하고, 농가의 경영 위험을 줄여 주기 위한 제도를 마련해 시행하는 것은 정권을 초월한 국가의 기본적 책무다. 이런 측면에서 정부는 야당의 심기만 건드리는 개정안 반대 홍보에만 매달려서는 안 된다. 보다 심층적인 검토와 엄정한 분석을 통해 초당적으로 합의 가능한 청사진과 대안을 조속히 마련한 뒤 여야 정치권 설득에 적극 나서야 한다. 야당도 정부에 좀더 시간을 주고 정부·여당과의 치밀한 논의와 조율을 통해 보다 구체적이고 실효적인 개정안을 마련한 뒤 22대 국회에서 신중하게 처리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교수
  • 양곡법·전세사기법 밀어붙이는 巨野… K칩스법은 폐기 위기

    양곡법·전세사기법 밀어붙이는 巨野… K칩스법은 폐기 위기

    더불어민주당이 오는 28일 21대 국회의 마지막 본회의에서 채 상병 특검법 재표결뿐 아니라 국민의힘이 거세게 반대하는 양곡관리법 등을 통과시키겠다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여야 대치가 심화하는 가운데 이른바 ‘K칩스법’ 등 각종 경제·민생 법안이 폐기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21일 국회 원내대책회의에서 “쌀값 안정과 농가소득 보존이 시급한 상황에서 (정부는) 이렇다 할 대책 없이 민주당이 내놓는 대책에 그저 반대만 하고 있다”고 밝혔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양곡관리법 개정안’과 ‘농수산물 유통 및 가격 안정에 관한 법률(농안법) 개정안’을 민주당이 단독 통과시킬 경우 윤석열 대통령에게 거부권 행사를 건의하겠다고 전날 밝힌 데 대한 비판이다. 양곡법 개정안은 쌀값이 폭락하거나 폭락이 우려될 때 초과 생산량을 정부가 매입하는 내용이다. 농안법 개정안은 농산물값이 기준 미만으로 하락하면 정부가 그 차액을 생산자에게 지급하는 ‘가격 보장제’다. 박 원내대표는 “농민들의 생계가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는데 장관은 민심에 아랑곳하지 않고 폭주하는 대통령 비위를 맞추는 데 열중하고 있다”며 “묻지 마 거부권 행사에 민생이 발목 잡히는 것을 더이상 좌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전세사기 피해자를 ‘선(先)구제, 후(後)회수’하겠다는 내용의 전세사기특별법 개정안도 통과시킬 방침이다. 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위원장인 박주민 의원은 전날 대구 전세사기 피해 사망자의 주택 현장을 방문해 특별법 추진 방침을 재확인했다. 여야 간 극한 대치로 미래산업 기반 마련 등을 위한 주요 경제·민생 법안은 뒷전으로 밀리는 형국이다. 국회 의안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이날 기준 21대 국회에 계류된 법안은 1만 6387건이다. 반도체·이차전지 등 시설투자에 세액공제 혜택을 주는 조세특례제한법(K칩스법) 연장, 대형마트 의무휴업 규제를 완화하는 유통산업발전법 등이 폐기될 위기에 놓였다. 원자력발전의 연료로 사용된 사용후핵연료(고준위 방사성폐기물) 저장시설을 짓기 위한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관리에 관한 특별법’도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면 백지화된다. 민주당 검찰개혁 태스크포스(TF)는 이날 국회에서 1차 회의를 열고 22대 국회 개원 즉시 검찰의 수사권과 기소권을 분리하는 검찰개혁 입법을 당론으로 신속 추진해 올해 국정감사 전까지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 가락시장 시설 현대화 등 도매시장 혁신 나선다 [서울시 동행특집]

    가락시장 시설 현대화 등 도매시장 혁신 나선다 [서울시 동행특집]

    공영도매시장에 대한 위기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는 비효율적인 유통구조를 바꾸고 유통, 물류를 혁신하기 위한 대대적 개선에 나섰다. 그간 서울 가락강서시장은 개장 이후 매년 높은 성장을 지속해 왔다. 하지만 최근 도매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급변하는 유통환경에 대한 대응이 미흡한 게 아니냐는 지적을 받았다. 실제로 가락시장의 최근 5년간 거래물량의 연평균 성장률(CAGR)은 1.68%를 기록했다. 2019년 243만t이었던 거래물량은 지난해 227만t까지 줄어들었다. 생산자와 소비자의 직거래, 전자상거래 시장 등의 가파른 성장이 악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는 ‘가락시장 시설현대화사업’에 착수했다. 총사업비 약 1조원으로 건물 연면적이 51만 3159㎡에 달하는 사업이다. 현재 소매권(가락몰) 사업은 완료됐고 도매권 사업이 총 4공구로 나눠 진행 중이다. 시설현대화사업으로 도매시장 운영체계 역시 크게 변화할 것으로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는 본다. ‘스마트 도매시장’으로의 도약도 모색한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는 이를 위한 ‘전자송품장제’ 시스템을 지난해 구축하고 현재 시범 운영 중이다. 내년까지 대부분의 품목에 도입할 예정이다. 농산물 물량 조절을 통한 가격 안정, 거래 시간 단축 등의 효과가 기대된다. 아울러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는 ‘빅데이터 기반 유통정보 서비스 확대’를 위해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고도화 사업을 추진한다. 현재 가락시장 홈페이지에 ‘종합시황정보’를 제공해 품목별 전체 가격 분포를 보여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 개미는 ‘셀 코리아’ 외국인은 ‘바이 코리아’… 엇갈린 투심 왜?

    개미는 ‘셀 코리아’ 외국인은 ‘바이 코리아’… 엇갈린 투심 왜?

    국내 주식시장에서 ‘개미’(개인투자자)와 외국인 투자자의 투심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외국인이 지난해부터 국내 주식 매수세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는 동안 개인투자자는 국내 증시를 떠나 미국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5월 1일부터 14일까지 국내 개인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에서 모두 2조 3790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개인투자자의 국내 증시 이탈에는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도입에 대한 우려와 빅테크 기업에 대한 실망감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금투세는 주식, 채권 투자로 얻은 이익이 5000만원을 넘을 경우 20%의 세금을 부과하는 것으로 내년 초 도입된다. 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반도체주 등 성장주가 부진하다 보니 고위험·고수익을 얻으려는 개인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에서 소강상태를 보인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해당 기간 개인투자자들은 인공지능(AI) 반도체 대표 주식인 SK하이닉스를 4384억원어치 팔아치웠고, 삼성전자도 5337억원어치 순매도했다. 반면 같은 기간 외국인은 매수세를 이어 가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해 11월부터 6개월째 ‘바이 코리아’ 행진 중이다.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이 절정에 달했던 올해 2월과 3월에만 각각 7조원과 5조원대의 순매수세를 기록했다. 이달 들어서도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에서 각각 1조 5070억원과 1034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개인투자자의 자금은 미국 주식으로 흘러 들어갔다. 개인투자자는 이달 1일부터 14일까지 미국 주식 4286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인텔과 마이크로소프트를 각각 720억원과 693억원어치 순매수하며 빅테크에 대한 식지 않는 애정을 보였고, 단일 종목으로는 스타벅스(1087억원)를 가장 많이 사들였다. 한동안 식었던 미국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살아나면서 미 증시에 온기가 돌고 있는 상황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은 예상치보다 높은 4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발표된 14일(현지시간) “다음 금리 결정이 인상일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해 증권가에선 연준이 오는 9월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기대감이 커졌다. 파월 의장의 발언에 이날 나스닥지수는 종가 기준 역대 최고치인 1만 6511.18을 기록했다.
  • TV LCD 빼고 OTT·친환경차 넣고… ‘수출입 물가 품목’ 현실화

    얼마 전까지 우리나라 주력 수출 제품 중 하나였던 TV용 액정표시장치(LCD)가 한국은행이 집계하는 수출입물가지수 항목에서 빠졌다. 반대로 전 국민이 즐겨 쓰는 유튜브, 넷플릭스 같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는 생산자물가지수에 새로 포함됐다. 성장성이 높아진 산업을 통계에 넣고, 수출입 비중이 줄어든 품목은 제외해 물가지수의 현실 반영률을 높이려는 조치다. 한국은행은 14일 이런 내용을 담은 ‘생산자·수출입 물가의 기준년 개편 결과’를 공개했다. 통계청 한국표준산업분류체계와 관세청 통관수출입자료 분류체계를 반영해 물가 조사 기준을 2015년에서 2020년으로 바꿨다. 먼저 생산자 물가 지표에 커피크리머, 과실주스, 모자 등 18개 품목이 빠지고 암모니아, 흑연, 배터리팩 등 6개가 추가됐다. 국내 대표 수출 주력 제품인 친환경차는 하이브리드와 전기승용차로 나눴다. 이날 처음 공개된 전기승용차 수출물가지수는 지난달 기준 105.53으로 전달보다 2.2% 올랐다. OTT도 온라인콘텐츠서비스 항목에서 떼어 내 별도로 조사한다. 지난달 OTT 생산자물가지수는 120.06으로 조사 기준 시점(2022년 10월)보다 20% 올랐다. 최근 업체들의 구독료 인상이 지수에 영향을 미쳤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TV용 LCD는 수출입 품목에서 모두 빠졌다. 최근 LG디스플레이가 중국 광저우 공장 매각 절차에 들어가는 등 국산 LCD는 가격 경쟁력에 밀려 생산이 급격히 줄었다.
  • [그러니까]“남는 쌀 산다”는 여당의 양곡법, 정부는 왜 ‘결사반대’ 하는 걸까요

    [그러니까]“남는 쌀 산다”는 여당의 양곡법, 정부는 왜 ‘결사반대’ 하는 걸까요

    더불어민주당이 오는 5월 21대 국회 본회의에서 강행 처리 방침을 밝힌 양곡관리법(양곡법) 개정안과 농수산물 유통 및 가격안정(농안법) 개정안을 둘러싸고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정부가 거세게 반대 입장을 밝히면서 여야 간 갈등이 확산하는 분위기다. 쌀이 초과 생산 됐을 때정부가 남는 쌀을 사들여 쌀값 폭락을 막겠다는 취지의 양곡법에 정부에 이어 학계와 농민단체까지 우려 섞인 시선을 보내는 이유는 무엇일까. 11일 국회에 따르면 민주당은 오는 28일 본회의를 열고 양곡법 및 농안법 개정안을 처리할 예정이다. 지난달 야당 의원들은 단독으로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를 열고 두 개정안을 국회 본회의에 직회부했다. 양곡법 개정안은 쌀값이 기준가격보다 폭락하거나 폭락이 우려될 때 초과 생산량을 정부가 사들이도록 하는 법안으로, 양곡수급관리위원회를 신설해 기준 가격을 정하도록했다. 농안법 개정안 역시 주요 과채류의 가격이 하락하면 정부가 생산자에게 기준 가격과의 차액을 지급하도록 하는 게 골자다. 정부는 즉각 반발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이례적으로 반대 입장문을 낸 데 이어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 역시 언론 인터뷰 등 공식 활동을 통해 공개적으로 반대 의사를 피력하는 중이다. 송 장관은 지난달 “양곡법이 통과될 경우 쌀 보관비만 연간 5000억원 이상으로 늘어나고 매입비와 합친 총 비용은 3조원을 넘어설 것”이라고 우려했다. 우리나라는 ‘쌀 초과생산국’…자급률 100% 이상 실제로 우리나라는 국민 소비량에 비해 매년 쌀이 초과 생산되고 있는 나라다. 통계청의 쌀 생산량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쌀 생산량은 370만 2000t으로, 소비량에 비해 9만 5000t이 초과 생산됐다. 초과 생산량이 전체 생산량의 3%를 넘어가면 정부가 시장격리를 하는 등 쌀값 폭락을 막기 위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우리 국민의 쌀 소비량이 날이 갈수록 줄어들면서 벼 재배 면적을 줄이고 다른 작물을 재배하도록 유도하는 것은 정부의 정책 과제가 된 지 오래다. 1979년 135.6㎏에 달했던 국민 1인당 쌀 소비량은 식문화가 서구화되면서 지난해 56.4㎏으로 급감했다. 반면 밀 소비량은 빵, 면 등 밀가루 선호도가 높아지며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로, 2022년 기준 36.9㎏를 기록했다. 전체 소비량 중 생산량이 차지하는 비율을 뜻하는 자급률을 살펴보면 쌀은 100%를 넘는 반면 밀은 1.3% 수준이다. 우리가 먹는 밀의 99% 가량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는 뜻이다. 수입 의존도가 높으면 전쟁이나 기후위기 등 해외 사정에 따라 수급에 차질이 생길 수 있고 국제 곡물가격에 따라 국내 밀 가격도 널뛸 수 있다. 이 때문에 정부는 쌀 재배 농가가 밀 대체 작물인 가루쌀이나 논콩, 조사료 등의 전략작물로 재배 품목을 바꿀 경우 직불금을 지급하는 전략작물직불제를 운영하며 쌀 재배 농가의 작물 전환을 유도하는 중이다. 농식품부가 파악한 집계치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전략작물직불제 등 정부 정책으로 감축된 벼 재배 면적은 누적 2만 8945㏊였다.문제는 다른 작물로 전환했다가도 벼 재배로 돌아가는 농가가 생긴다는 점이다. 통계청이 집계한 지난해 벼 재배 감소 면적은 1만 9013㏊에 불과했다. 정부가 ‘한 번 전략작물직불제를 신청한 농가는 계속 전략작물을 재배할 것’이라고 가정한 뒤 파악한 누적 감축 면적보다 9932㏊가 적은 셈이다. 즉 9932㏊의 농가는 다시 쌀 재배로 회귀했다는 뜻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쌀은 다른 작물에 비해 기계화가 잘 돼 있어 기본적인 농사 난이도가 낮기 때문에 고령의 농가에서 쌀 재배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농식품부는 쌀 재배 면적을 감축해야 하는 상황에서 양곡법 개정안이 시행될 경우 시장원리에 의해 쌀 가격이 하락할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농가가 다른 작물로 전환할 만한 요인이 없어질 것이라고 우려한다. 실제로 2005년 정부는 이미 쌀값 하락에 따른 농민 피해를 보전하는 ‘쌀 소득보전직불제’를 운영한 전례가 있는데, 당시 전체 면적의 30% 수준이었던 쌀 전업농 경영면적 비율은 2017년 58%까지 늘어났다. 양곡법에 ‘3조원 소요’ 예상…농민단체도 반대 초과 생산된 쌀을 매입하고 보관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도 문제다. 쌀 소득보전직불제를 도입하기 전인 2004년 직불제 예산은 6450억원 규모였으나 2018년엔 2만 4512억원으로 14년 만에 약 3.7배가 늘었다. 2018년 쌀 재배 농가는 전체 농가 중 54.4%로 절반에 불과했지만 전체 직불금 중 77.1%가 쌀 재배농가에 편중돼 다른 작물을 재배하는 농가와의 형평성에도 맞지 않았다. 2005년 쌀 직불제가 시행된 본래 취지는 영세 농가의 소득 안전망을 보장하자는 것이었지만 재배 면적을 기준으로 직불금을 지급하다 보니 대규모로 농사를 짓는 상위 3%의 농가가 직불금의 24.8%를 수령하는 부작용도 발생했다. 쌀 재고량도 14년만에 69.4%가 늘었다. 귀농, 청년농, 전략작물 재배농 등 농가의 특성과 형태가 다변화하면서 지원 정책도 함께 다양해졌지만 양곡법에 들어가는 예산이 늘어나면 그만큼 다른 분야에 투입될 수 있는 예산이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한국국산콩생산자협회는 지난달 “개정안이 시행되면 매년 쌀 매입과 가격안정 비용에 수조 원의 예산이 소요돼 쌀을 제외한 콩, 밀 등 식량안보에 중요한 다른 품목에 대한 예산 축소로 이어질 것”이라는 반대 성명을 냈다. 한국낙농육우협회 등 21개 농민단체 모임인 한국농축산연합회도 성명을 통해 “제도 시행에 따른 재정 소요 규모와 지원 대상이 아닌 타품목과 형평성 문제를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고 한탄했다. 농식품부는 양곡법 개정안이 통과될 경우 2030년이면 쌀 매입비만 2조 7000억원이 들 것이라는 입장이다. 야당은 양곡법 개정안이 농산물의 가격을 안정시킬 수 있다며 팽팽히 맞서고 있다. 국회 농해수위 소속 야당 의원 12명은 지난 7일 규탄 성명을 내고 “양곡법 개정안이 쌀 의무매입제로 보관·매입비만 연 3조원이 소요될 것이라는 송 장관의 주장은 악의적인 가짜뉴스”라며 “양곡법과 농안법이 개정돼 양곡과 채소, 과일이 가격 안정을 이뤄 농가경영이 안정되면 청년들이 안심하고 영농에 종사할 수 있고, 생산 안정화로 식량자급률을 높이는데 기여할 수 있다”고 밝혔다.
  • 울산 ‘폐플라스틱 순환경제’ 동남아 전파

    플라스틱 폐기물로 몸살을 앓는 동남아시아 공무원들이 울산에서 폐플라스틱 관리를 배운다. 울산시는 유엔환경계획(UNEP), 울산국제개발협력센터와 함께 개발도상국 공무원 17명을 대상으로 ‘플라스틱 폐기물 순환경제 역량강화 사업’을 6일부터 10일까지 진행한다고 5일 밝혔다. 이 사업은 국제사회에서 활발히 논의되는 플라스틱 폐기물 처리 문제를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개발도상국에 지속 가능한 플라스틱 폐기물 관리 능력을 높이기 위해 이뤄진다. 시는 태국 공무원 9명과 동티모르 공무원 8명 등 총 17명을 초청해 폐플라스틱 관리와 순환경제 분야의 이론 교육과 현장 견학을 진행한다. 첫날인 6일에는 플라스틱 폐기물 관리 국가별 경험 공유, 플라스틱 관리 정책과 지역사회 연계 과제, 플라스틱 폐기물 기술 소개 및 교육으로 진행된다. 7일에는 해외순환 경제 모델 및 재활용 정책, 한국 생산자책임재활용제(EPR) 정책, 플라스틱 폐기물 금융 및 비즈니스 모델 소개 등으로 이어진다. 9일에는 폐플라스틱 재활용 업체인 ‘코끼리 공장’과 친환경 소각시설인 ‘울산 성암소각장’을 방문해 폐플라스틱 파쇄·분해, 재활용 공정을 살펴보고, 친환경 소각 공정도 체험한다. 이어 ‘거북이 공장’을 찾아 폐페트병을 활용한 섬유 추출 공정도 살펴본다. 10일에는 UNEP 폐기물 관련 데이터 활용을 소개하고, 한국의 폐기물 관리 디지털 활용사례도 알아본다. 시 관계자는 “이번 사업은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폐기물 관리 능력을 높여주고, 장기적으로는 플라스틱 폐기물 처리 관련 울산지역 기업들의 해외 진출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 “성북구 어린이들, 다함께 돌고래 티셔츠 입어요”

    “성북구 어린이들, 다함께 돌고래 티셔츠 입어요”

    서울 성북구와 서울패션섬유봉제협회가 함께 운영하는 성북스마트패션산업센터가 성북구 국공립어린이집연합회와 협업으로 어린이날 기념으로 디자인 티셔츠 제작을 기획했다고 3일 밝혔다.디자인 티셔츠는 제작과 관련한 모든 임가공이 성북구 패션봉제 소공인 업체의 손을 거쳐 만들어졌다. ‘메이드 인 성북’의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성북스마트패션산업센터 내 최첨단 스마트 제조시스템이 활용됐다. 완성된 티셔츠 1500여장은 성북구 35개 어린이집에 단체복으로 공급된다. 특히 올해 단체복 디자인은 성북구 청년창업큐브의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 ‘머신’의 디자인팀이 참여했다. 기후 변화와 친환경에 대한 관심을 반영해 돌고래 캐릭터 디자인이 선정됐다. 돌고래 티셔츠 소재는 땀과 수분을 잘 흡수하고 빠르게 배출하는 ‘흡한속건’의 기능성 원단으로 오랜 시간 활동해도 쾌적함을 유지할 수 있으며 편안한 착용감이 장점이다. 또한 어린이집마다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파스텔톤의 다섯 가지 색상을 만들고 1~3세 아동부터 학령기 전 아동, 선생님들까지 필요 수량을 주문할 수 있도록 체형별 치수도 늘렸다. 성북구 어린이날 기념 티셔츠 제작은 매년 이어지는 공동생산 프로젝트다. 수요자, 생산자, 디자이너, 성북스마트패션사업센터가 함께 디자인과 소재, 패턴, 공급가격까지 결정하고 있다. 유지용 서울패션섬유봉제협회은 “지역 공공기관의 단체복 사업은 영세한 패션봉제 소공인들에게 일감 연계로 이어질 수 있는 의미 있는 B2G 사업모델로 저품질의 값싼 중국제 의류에 밀려 점점 어려워져 가고 있는 의류봉제업 활성화에 도움을 줄 것”이라며 “향후 단체복 사업뿐만 아니라 굿즈 아이템 개발로 사업 영역을 확장시켜 제조 경쟁력이 있는 패션 봉제 소공인들에게 일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을 열어주고 싶다”라고 밝혔다.
  • ‘金사과’ 막는다…도매법인 경쟁 시켜 유통비용 10%↓, 부진하면 퇴출

    ‘金사과’ 막는다…도매법인 경쟁 시켜 유통비용 10%↓, 부진하면 퇴출

    ‘금(金)사과’를 비롯해 ‘금’이란 접두사가 붙은 농산물이 잇따르는 이면에는 낡은 유통구조가 자리잡고 있다. 정부가 이를 바로잡고자 성과가 부진한 도매법인을 시장에서 퇴출하고 도매법인끼리의 공정한 경쟁을 촉진해 소비자 가격의 절반에 가까운 유통 비용을 10% 이상 줄이기로 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이러한 내용의 ‘농수산물 유통구조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정부가 제시한 전략은 ▲공영 도매시장의 공공성·효율성 제고 ▲온라인 도매시장 활성화 ▲산지 유통 규모화·효율화 ▲소비지 유통환경 개선이 핵심이다. 현재 농수산물 가격의 49.7%에 달하는 유통 비용을 10% 이상 절감하고 온라인 도매시장 거래 규모를 2027년까지 5조원으로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정부는 가락시장 등 공영 도매시장 내 도매법인들의 경쟁을 확대하기로 했다. 산지에서 출하된 농수산물은 대부분 공영 도매시장의 도매법인이 진행하는 경매를 통해 중도매인을 거쳐 소매시장에서 소비자에게 판매된다. 전체 청과물의 절반가량이 공영 도매시장을 경유하는데 소수 도매법인이 전체 경매를 도맡아 과도한 마진을 챙겨 왔다. 정부는 기존 도매법인에 대해 5~10년의 지정 기간이 만료되면 성과를 평가해 재지정 여부를 결정하고 신규 법인은 공모제로 뽑기로 했다. 성과가 부진한 법인은 지정 기간 중에도 지정 취소를 의무화하도록 ‘농수산물 유통 및 가격안정법’(농안법)을 개정한다. 지금도 임의로 법인 지정을 취소할 수 있으나 1976년 법 제정 이후 취소된 법인은 6곳뿐이다. 가락시장 내 일부 법인에 대해서는 거래 품목 제한을 없애 수수료·서비스 경쟁을 유도하기로 했다. 현재 가락시장에서 후발 진입 법인은 전체 193개 거래 품목 중 4%(8개 품목)만 거래할 만큼 기존 법인들의 텃세가 심하고 진입 장벽이 높다. 다른 공영 도매시장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정부는 현재 4~7% 수준인 도매법인의 경매 수수료 체계도 손볼 계획이다. 도매법인 간 경쟁이 촉진되면 이들이 계약 유치를 위해 출하 산지에 투자를 늘리고 수수료를 낮춤으로써 농민과 소비자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다. 지난해 11월 출범한 온라인 도매시장은 농산물 거래 품목을 올해 121개에서 2027년까지 193개로 확대하고 하반기부터는 수산물 거래도 개시한다. 정부는 거점 스마트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를 2026년까지 100곳으로 확대하고 APC의 청과물 취급 비중을 생산량의 30%에서 50%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강정현 한국농촌지도자중앙연합회 사무총장은 “생산자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도매시장의 공공성을 강화하는 취지에는 공감하나 문제 있는 법인을 즉각 퇴출하는 게 실질적으로 쉽지 않아 구체적인 방안이 뒷받침 돼야 할 것”이라며 “공공성을 강화한다는 차원에서 국산 농산물을 보호하기 위한 기금 조성 등 생산자를 보호하는 방안도 함께 마련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 재배 줄고 작황 안 좋고 헐값 우려 ‘삼중고’… 벌마늘 피해에 농가들 속 탄다

    재배 줄고 작황 안 좋고 헐값 우려 ‘삼중고’… 벌마늘 피해에 농가들 속 탄다

    수확시기를 앞둔 마늘재배 농가에서 생리장해 현상인 벌마늘 피해가 확산되자 농가들이 대책마련을 호소하고 나섰다. 전국마늘생산자협회와 제주도지부는 지난 29일 오전 제주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도내 재배 마늘 농경지에 생리 장애현상인 벌마늘이 예년보다 많이 발생했고 습기로 인해 뿌리가 썩어 잘 자리지 않는 무름병이 확산하고 있다”며 “신속한 피해조사와 대책을 수립하라”고 촉구했다. 벌마늘은 마늘 줄기가 생장을 멈추지 않는 2차 생장으로 인해 쪽 개수가 상품보다 두배 가량 많아지는 현상이다. 도내 마늘 재배면적 1053㏊가 가운데 절반 가량이 지난해 연말 이후 지속된 이상 기후 여파로 벌마늘 피해를 본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앞서 지난 28일 마늘 주산지인 서귀포시 대정읍 영락리 마늘재배 현장을 방문해 생육상황 등을 점검한 김애숙 제주도 정무부지사는 “최근 중앙정부에 제주지역 벌마늘 발생 상황에 대한 농업재해 인정과 저품위마늘 정부수매를 건의했다”며 “앞으로 지역농협과 함께 마늘 수매상황 및 유통처리 상황을 지속적으로 살피면서 지원방안 등을 검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협회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12월 중순부터 영하 10도에서 영상 10도로 하루 사이에 20도가 넘게 차이나는 날들이 이어지는 등 지난 초겨울은 유난히 따뜻했다”며 “땅 마를 날 없는 마늘밭에 마늘의 이상 생장이 염려됐고, 결국 2차 생장 피해를 불러왔다”고 호소했다. 협회는 “지난해 적정재배면적 유지를 위해 노력을 기울인 결과 재배면적이 4.2%나 감소했다”면서 “그러나 수확기가 다가오는데 마늘거래가 끊겼다. 산지는 가격폭락에 대한 불안감이 휩쓸고 있다. 재배면적도 줄었고 불행히도 작황도 안 좋은데 가격마저 내려갈 것이라는 우려가 감돌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어 “수확기때 헐값에 마늘이 거래되고 국민 밥상엔 비싸게 팔릴 수 있는 상황이 우려된다”며 “폐쇄적인 마늘 유통구조가 만들어내는 비정상적인 모습”이라며 “정부는 최소한 전체 생산량의 10%는 공공비축해 안정적인 마늘공급을 유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 완도 전복, 할인 행사 잇따라

    완도 전복, 할인 행사 잇따라

    전남 완도군이 봄철 전복 대량 출하 시기에 맞춰 오는 26일부터 5월 17일까지 전복 할인 행사를 잇따라 진행한다. 완도군은 한국전복산업연합회, 완도군전복협회, 한국전복유통협회, 남도전복연합회와 함께 판매 활성화와 가격 안정화를 도모하고 소비자들의 부담 없는 전복 소비를 위해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 (사)한국전복유통협회와 (사)남도전복연합회에서는 행사기간에 시중 가격보다 20% 할인된 가격에 전복을 팔기로 하고 1kg 기준 8∼9미를 3만 7천원, 13∼14미를 3만 1천원, 17∼18미를 2만 8천원에 판매한다. 완도 특산품 쇼핑몰인 ‘완도 청정마켓’에서도 다음 달 2∼10일, 16∼31일 두 차례에 걸쳐 전 품목 5% 할인 행사를 한다. 완도군 관계자는 25일 “품질 좋은 전복이 대량 출하되는 봄철, 특별 할인 행사를 통해 많은 소비자가 전복을 구매한다면 생산자와 소비자가 모두 만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완도 전복은 청정 바다에서 나는 다시마와 미역 등을 먹고 자라 각종 비타민과 철분, 칼슘, 칼륨, 단백질 등이 풍부하다.
  • “기후 인플레 대응, 농업인 정예화·스마트팜·새 작목 개발로 가야”[이순녀의 이사람]

    “기후 인플레 대응, 농업인 정예화·스마트팜·새 작목 개발로 가야”[이순녀의 이사람]

    ‘金사과’ 기상이변에 생산 급감 탓농업 고령화·노동력 부족도 요인재배면적 줄이고 과수원 문닫아수입 문제는 신중하게 접근해야AI·빅데이터 등 첨단기술 융·복합기상 조건 등 통제·조정 농업으로英佛獨 농업인 150만… 韓 145만명숫자 줄이고 혁신농업 유도 필요 금(金)사과, 대파 파동에 이어 양배추와 참외 등 과일·채소 값이 치솟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노무라증권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우리나라의 월평균 과일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36.9%로 주요 7개국(G7)과 유로존, 대만 가운데 가장 크게 올랐다. 채소류 상승률도 10.7%로 가장 높았다. 이 같은 농산물 가격 급등은 지난해 이상 기후로 인한 작황 부진이 직접적인 원인이지만 농업 인구 고령화 등 구조적인 문제도 상황을 악화시킨 요인으로 꼽힌다. 대통령 소속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 농어업분과위원장인 김한호(63)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교수를 지난 18일 만나 우리 농업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물었다.-사과 얘기부터 해야겠다. 통계청의 3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보면 사과 가격이 1년 전보다 88.2% 상승했다.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80년 1월 이후 역대 최대 상승폭이다. 배 가격도 87.8% 뛰었다. 왜 이렇게까지 올랐나. “지난해 봄 과일 개화기와 착과기에 냉해 피해가 있었고 여름에는 호우와 병해충 피해가 연달아 발생했다. 이 때문에 주요 과일 생산량이 크게 줄었다. 사과는 2022년 55만t에서 지난해 39만t으로, 배는 25만t에서 19만t으로 각각 30%와 27% 감소했다. 기상 이변으로 공급 규모가 급격히 줄어서 생긴 수급 불균형이 가격을 끌어올렸다.” -미리 대비할 수는 없었나. “우리나라는 기후 특성상 과일을 한철 생산해서 일년 동안 소비하는 구조다. 그 덕분에 저장기술이 매우 발달했다. 사과와 배 등 명절 제수용·선물용 과일은 수확기에 저장했다가 추석, 설에 맞춰 시장에 내놓는 패턴에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 익숙하다. 지금까지는 이런 사이클을 잘 활용해서 수급을 맞출 수 있었다. 하지만 작년처럼 생산량이 3분의1이나 급감하면 대응하기가 쉽지 않다.” -사과를 수입하자는 주장도 있는데. “과일 등 농산물을 수입하려면 국제 협약과 국내법에 따른 과학적 검역 절차에서 아무런 위험 요소가 없다는 판정이 나야 한다. 수입 검역을 섣불리 풀었다가 외래 병해충이 유입될 경우 그 피해가 수백 년이 갈 수도 있다. 사과의 경우 미국, 호주, 뉴질랜드, 일본이 요청해 수입 검역 절차가 진행 중이다. 과학적으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할 사안이다.” 사과 수입 논란과 관련해 지난 12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의 발언이 주목받았다. 이 총재는 물가 관련 질문에 “중앙은행으로서 제일 곤혹스러운 건 농산물 가격이다. 기후변화가 심할 때 통화나 재정 등 생산자 보호 정책을 계속할지 아니면 수입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지 고민해 봐야 한다”고 말해 파장을 일으켰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사과, 배, 감귤 등 6대 과일 재배 면적이 지난해보다 1.1% 줄었다. 특히 사과 재배 면적은 2033년까지 축구장 4000개 규모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농업 인구 고령화와 노동력 부족 탓에 가격 전망이 좋아져도 재배 면적을 줄이거나 과수원 문을 닫는 현상이 벌어진다. 쌀은 파종부터 이앙, 수확까지 거의 모든 재배 과정이 기계화됐지만 과일은 기계화 비율이 30% 정도다. 사람 손으로 하는 일이 70%인데 고령 농업인에겐 과도한 노동력 요구다. 과일 재배를 기피할 수밖에 없다.” -어떻게 해야 하나. “근본적으로 과수 농법을 바꿔야 한다. 기술을 접목해서 기계화를 확산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기계 작업이 쉽도록 과일 나무의 형태를 바꾸면 노동력을 덜 들이고도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 여러 개의 줄기에서 사과가 열리는 다축형 사과 재배가 대표적이다. 경북 지역 일부 농가에서 시범적으로 도입했고 정부도 연구개발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기후 변화로 인한 물가 상승을 의미하는 기후 인플레이션의 일상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한 대응책은. “두 가지 방안이 있다. 기존 농업 시스템은 위축되겠지만 온난화된 기후에 맞는 새로운 작목을 개발해 우리 농업의 영역을 넓히는 기회로 활용하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기상 상황과 자연환경 조건을 최대한 통제하고 조정하는 스마트 농업으로의 전환이다.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등 첨단 정보통신기술을 융·복합한 스마트팜이 기후 변화에 대응하고 생산성을 높이는 좋은 전략이 될 것이다. 정부도 이와 관련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여러 부처에서 진행하던 스마트팜 연구개발을 하나로 모은 ‘스마트팜연구사업단’을 설립했고 ‘스마트농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도 오는 7월부터 시행된다. 지난달엔 스마트 농산업의 국내 기반 강화와 글로벌 경쟁력 확보 등을 목표로 한 ‘스마트 농산업 발전 방안’을 내놨다. 고무적인 일이다. 다만 민간의 자율적 참여를 위축시켜선 안 되고 단기간에 성과가 나지 않더라도 지속적으로 정책을 추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우리나라 농업이 당면한 과제는. “농업의 정예화다. 우리나라 인구 5000만명 가운데 농업인이 145만명이다. 유럽 3대 선진 농업국가인 영국, 프랑스, 독일의 농업인 총합이 150만명이다. 이들이 세 나라 인구 2억명을 먹여살린다. 우리나라는 누구든 농업인이 될 수 있고 70, 80대가 돼도 은퇴가 없다. 은퇴하고 싶어도 생계가 보장이 안 되니 농업인으로 계속 남아 있는 것이다. 농지이양 은퇴 직불제(소유 농지를 한국농어촌공사 등에 매도 이양하는 경우 매월 일정 금액을 지급하는 제도)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지만 지급 액수가 적다 보니 아직 활발하지 않다. 농업인의 숫자를 줄여 정예화해야 유럽과 같은 고도의 혁신농업을 유도할 수 있고 정부 정책도 사후 대응에서 사전 대응으로 바뀔 수 있을 것이다.” 양곡관리법 개정안이 지난 18일 더불어민주당 단독 의결로 국회 본회의에 직회부됐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거부권을 행사해 폐기된 양곡법을 되살린 제2양곡법으로, 쌀값이 일정 수준 이상 하락하면 양곡수급관리위원회 심의를 거쳐 정부가 초과 생산량을 사들이도록 하는 내용이다. 김 교수는 “쌀 매입 정책은 대규모 예산이 투입될 수밖에 없는데 한정된 예산의 우선순위를 생각해야 한다”면서 “농업의 정예화 측면에서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의 역할과 현안은. “정부 부처 간 농업 정책을 조정하고 농업인의 요구를 파악해 정책에 반영하도록 하는 일이다. 스마트 농업으로의 전환에 따라 농업인에 대한 재정의, 농지 규제와 활용에 관한 새로운 논의가 필요하다. 그래야 맞춤형 정책을 펼칠 수 있다.” ■ 김한호 교수는 서울대 농경제학 학사·경제학 석사를 거쳐 미국 미네소타대에서 응용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대통령 소속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 농어업분과위원장, 한국농어촌공사 비상임 이사, 농림축산식품부 정책자문위원장 등을 맡고 있다.
  • 배추·양배추·김 수입 가격 낮춘다

    배추·양배추·김 수입 가격 낮춘다

    최근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와 맞물려 장바구니에 담기 무섭도록 치솟은 배추·양배추·김 등 농산물·식품 가격 안정을 위해 주요 7개 품목에 할당관세가 새로 적용된다. 할당관세란 수입품에 붙는 관세를 낮춰 저렴한 가격으로 시장에 유통되도록 하는 물가 안정책이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물가안정 관련 현안 간담회’를 열고 농산물·식품·가공식품·기름값과 관련한 물가대책을 논의했다. 회의에는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 한기정 공정거래위원장, 방기선 국무조정실장 등이 참석했다. 정부는 가격 오름세가 지속 중인 배추·양배추·당근·포도·마른김 등 5개 농산물에 대해 할당관세를 새로 적용하기로 했다. 가공식품 중에선 코코아두와 조미김 2개 품목에 할당관세를 적용한다. 관세가 인하된 수입 물량은 다음달부터 들어온다. 한국은행이 지난 23일 발표한 3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배추는 전월 대비 36.0%, 양배추는 49.5%, 김은 19.8%씩 급등했다. 배추·양배추·대파·포도·당근 등 25개 품목에 대해선 정부 예산으로 납품 단가를 지원한다. ㎏당 지원 금액은 배추와 양배추는 750원, 대파는 1500원, 포도는 1000원, 당근은 2000원씩이다. 명태·고등어·오징어·갈치·조기 등 정부가 비축해 둔 대중성 어종 6종 물량도 4월까지 모두 시장에 풀린다. 총 1960t 가운데 지금까지 1559t(79.5%)이 공급됐고, 이달 중 401t(20.5%)이 마저 공급된다. 최 부총리는 “식품 원료 관세 인하를 지속하고 있고, 국제 곡물 가격도 큰 폭으로 하향 안정화된 만큼 식품업계도 원가 하락분을 제품 가격에 반영해 달라”고 당부했다. 정부는 주유소 등이 국제 유가 상승분을 뛰어넘는 수준으로 석유류 가격을 올려 판매하진 않는지 암행점검 활동을 강화한다. 범부처 석유시장점검단은 주유소의 담합·세금탈루 등을 엄정 단속하고, 알뜰주유소 가격은 시중보다 30~40원 낮게 유지되도록 관리할 방침이다.
  • 배추 36%·김 19.8%… 4개월 연속 오른 생산자물가

    먹거리 물가가 계속 오르고 국제 유가까지 꿈틀거리면서 생산자물가가 4개월 연속 올랐다. 배추, 김, 양파, 돼지고기 값 상승률이 두드러졌다. 생산자물가가 소비자물가에 전이되는 만큼 앞으로 소비자물가 역시 오름세를 그릴 가능성이 크다. 2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보다 0.2% 높은 122.46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에 이어 4개월 연속 오름세다. 생산자물가는 소비자에게 판매되기 전 생산자 간에 거래되는 가격의 변동을 나타내는 통계다. 일반적으로 1~3개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된다. 품목별로 농림수산품이 전월 대비 1.3% 상승했다. 세부 품목 중에서는 특히 배추(36.0%), 김(19.8%), 양파(18.9%), 돼지고기(11.9%) 등이 크게 올랐다. 사과는 전달보다 2.8% 올랐다. 1년 전과 비교하면 사과는 135.8%, 양배추는 51.6%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공산품도 전월 대비 0.3% 상승했다. 석탄 및 석유제품(0.5%), 화학제품(0.6%), 제1차 금속제품(0.7%) 등이 오른 영향이다. 산업용 도시가스(2.6%)와 음식점 및 숙박 서비스(0.3%), 금융 및 보험 서비스(0.6%) 등도 올랐다. 반대로 운송서비스(-0.5%),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0.2%) 등은 내렸다. 유성욱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농림수산품 상승률이 여전히 낮지 않다. 유가 상승세는 석유화학 일부에 반영됐는데 향후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 양배추 한 통에 9000원… 기상이변, 밥상물가 덮쳤다

    양배추 한 통에 9000원… 기상이변, 밥상물가 덮쳤다

    가격 폭등 논란이 있던 대파와 사과에 이어 양배추, 참외 등 식탁에 자주 오르는 품목들의 가격이 크게 오르고 있다. 지난겨울 비오는 날과 강수량이 역대 가장 많았는데 일조량이 부족해진 탓에 농산물 수확량이 줄어든 영향이다. 기상이변이 점차 밥상 물가를 끌어올리는 ‘상수’가 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양배추 도매가격의 오름세가 특히 가파르다. 22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수산유통정보에 따르면 양배추 8㎏의 중도매인 판매가격은 2만 2860원으로, 3일 전(19일)보다 9.6% 올랐다. 한 달 전(9376원)에 비해선 122% 올랐고 1년 전과 비교하면 142.6% 폭등했다. 양배추 한 통의 소매가격도 5674원으로 전년 평균가격(3922원)보다 44.7% 올랐다. 일부 전통시장에서는 양배추 한 통을 9000원에 파는 곳까지 나타날 정도로 오름세가 두드러진다. 국내 농산물은 주로 생산자→도매시장법인→중도매인→소매업체→소비자의 경로로 유통된다. 중도매인 가격은 도매시장법인의 경매에서 낙찰받은 농산물을 중도매인이 소매상에 판매하는 가격이다. 배추와 참외의 가격 오름세도 심상치 않다. 배추 10㎏의 중도매인 가격은 1만 9860원으로 전년 평균가격(1만 905원) 대비 82.1%가 올랐다. 참외 10㎏의 중도매인 가격도 10만 9120원으로 전년 평균가격(4만 8983원)보다 2배 이상(122.8%) 높아졌다. 채소류의 가격이 이처럼 폭등한 것은 지난 겨울철 나타난 기상이변 영향 때문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올해 2월 전국 강수량은 236.7㎜로 평년 강수량(89.0㎜)의 2.7배에 달했다. 비가 내린 날도 전국 평균 31.1일로 1973년 이후 제일 많았다. 비 오는 날이 많아지면서 지난 2월 일조량이 평년 대비 40% 이상 줄어 작황 부진을 피할 수 없었던 것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에 따르면 겨울 양배추 생산량은 17만t으로 전년 대비 11.2% 감소했다. 겨울 양배추의 재배면적은 3317㏊로 전년보다 1.8% 늘었지만 주산지인 전남, 제주 지역에 일조량이 부족한 것이 원인으로 꼽혔다. 지난 2월 제주 지역 일조시간은 60.3시간으로 전년(117.2시간)에 비해 절반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오른 양배추 가격은 당분간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봄 양배추 재배 면적이 전년 대비 줄어든 까닭이다. 농업관측센터는 4~5월 양배추 출하량이 지난해와 비교해 각각 23.7%, 8.4%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시설 양배추가 출하되는 5월에는 가격이 하락세로 전환되고 봄 양배추가 출하되는 6월에야 비로소 지난해 수준으로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산 양배추 가격이 크게 뛰자 수입량이 늘고 있다. 양배추의 2월 수입량은 412t 수준이었으나 지난달 657t으로 전년 대비 171%나 증가했다. 이달 초 서울 가락시장의 수입산 양배추 거래실적은 210t으로 지난해(18t)에 비해 10배 이상 늘었다. 닭갈비, 토스트 등 양배추를 꼭 사용해야 하는 음식점주를 중심으로 수입산 구입을 늘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배추와 참외도 출하량 감소가 해소되지 않아 당분간은 전년보다 높은 가격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농업관측센터에 따르면 이달 배추 출하량은 겨울배추 저장량 감소로 인해 전년보다 6.7%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참외도 출하면적이 2% 감소해 이달 출하량이 5.8%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기상 여건이 나아지면서 전월보다는 개선될 전망이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지난달 54t에 그쳤던 참외의 서울 가락시장 하루 평균 반입량은 이달 들어 89t으로 늘었다.
  • 양배추 한 통에 9000원… 기상이변, 밥상물가 덮쳤다

    양배추 한 통에 9000원… 기상이변, 밥상물가 덮쳤다

    가격 폭등 논란이 있던 대파와 사과에 이어 양배추, 참외 등 식탁에 자주 오르는 품목들의 가격이 크게 오르고 있다. 지난겨울 비오는 날과 강수량이 역대 가장 많았는데 일조량이 부족해진 탓에 농산물 수확량이 줄어든 영향이다. 기상이변이 점차 밥상 물가를 끌어올리는 ‘상수’가 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양배추 도매가격의 오름세가 특히 가파르다. 22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수산유통정보에 따르면 양배추 8㎏의 중도매인 판매가격은 2만 2860원으로, 3일 전(19일)보다 9.6% 올랐다. 한 달 전(9376원)에 비해선 122% 올랐고 1년 전과 비교하면 142.6% 폭등했다. 양배추 한 통의 소매가격도 5674원으로 전년 평균가격(3922원)보다 44.7% 올랐다. 일부 전통시장에서는 양배추 한 통을 9000원에 파는 곳까지 나타날 정도로 오름세가 두드러진다. 국내 농산물은 주로 생산자→도매시장법인→중도매인→소매업체→소비자의 경로로 유통된다. 중도매인 가격은 도매시장법인의 경매에서 낙찰받은 농산물을 중도매인이 소매상에 판매하는 가격이다. 배추와 참외의 가격 오름세도 심상치 않다. 배추 10㎏의 중도매인 가격은 1만 9860원으로 전년 평균가격(1만 905원) 대비 82.1%가 올랐다. 참외 10㎏의 중도매인 가격도 10만 9120원으로 전년 평균가격(4만 8983원)보다 2배 이상(122.8%) 높아졌다. 채소류의 가격이 이처럼 폭등한 것은 지난 겨울철 나타난 기상이변 영향 때문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올해 2월 전국 강수량은 236.7㎜로 평년 강수량(89.0㎜)의 2.7배에 달했다. 비가 내린 날도 전국 평균 31.1일로 1973년 이후 제일 많았다. 비 오는 날이 많아지면서 지난 2월 일조량이 평년 대비 40% 이상 줄어 작황 부진을 피할 수 없었던 것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에 따르면 겨울 양배추 생산량은 17만t으로 전년 대비 11.2% 감소했다. 겨울 양배추의 재배면적은 3317㏊로 전년보다 1.8% 늘었지만 주산지인 전남, 제주 지역에 일조량이 부족한 것이 원인으로 꼽혔다. 지난 2월 제주 지역 일조시간은 60.3시간으로 전년(117.2시간)에 비해 절반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오른 양배추 가격은 당분간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봄 양배추 재배 면적이 전년 대비 줄어든 까닭이다. 농업관측센터는 4~5월 양배추 출하량이 지난해와 비교해 각각 23.7%, 8.4%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시설 양배추가 출하되는 5월에는 가격이 하락세로 전환되고 봄 양배추가 출하되는 6월에야 비로소 지난해 수준으로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산 양배추 가격이 크게 뛰자 수입량이 늘고 있다. 양배추의 2월 수입량은 412t 수준이었으나 지난달 657t으로 전년 대비 171%나 증가했다. 이달 초 서울 가락시장의 수입산 양배추 거래실적은 210t으로 지난해(18t)에 비해 10배 이상 늘었다. 닭갈비, 토스트 등 양배추를 꼭 사용해야 하는 음식점주를 중심으로 수입산 구입을 늘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배추와 참외도 출하량 감소가 해소되지 않아 당분간은 전년보다 높은 가격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농업관측센터에 따르면 이달 배추 출하량은 겨울배추 저장량 감소로 인해 전년보다 6.7%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참외도 출하면적이 2% 감소해 이달 출하량이 5.8%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기상 여건이 나아지면서 전월보다는 개선될 전망이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지난달 54t에 그쳤던 참외의 서울 가락시장 하루 평균 반입량은 이달 들어 89t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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