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생산자
    2026-08-07
    검색기록 지우기
  • 2라운드
    2026-08-07
    검색기록 지우기
  • 고온
    2026-08-07
    검색기록 지우기
  • 도의회
    2026-08-07
    검색기록 지우기
  • 여직원
    2026-08-0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752
  • 옥수수 하모니카 도미솔도

    옥수수 하모니카 도미솔도

    한여름 밤, 저녁 밥상을 물린 지 얼마 지나지 않았어도 반찬이 부실해서인지 금방 배에서 ‘꼬르륵’하는 소리가 들렸다. 그럴 때 마당에 까실까실한 멍석을 깔고 누워 밤하늘에 쏟아질 듯 가득한 별을 보며 먹던 것이 있다. 먹을거리가 풍족하지 않아서였을까.“우리 아기 불고 노는 하모니카는 옥수수를 가지고서 만들었어요. 옥수수알 길게 두줄 남겨 가지고 우리 아기 하모니카 불고 있어요…”라는 노래를 부르며 먹던 옥수수. 그 맛을 잊을 수 없다. 또 아버지가 마당 구석에 피워놓은 모깃불에 던져 넣었던 노릇노릇 익은 옥수수를 꺼내 주실 때면 동생과 서로 먹겠다며 다투었던 재미난 기억들이 떠오르는 추억의 옥수수. 올 7월에도 어김없이 강원도 산골에는 옥수수가 익어가고 있다. 파란 옥수숫대가 하늘 높은줄 모르고 자랐으며 중간에 달린 주머니에는 아이 팔뚝만한 옥수수가 주렁주렁 매달려 있다. 추억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는 옥수수 밭으로 가보실까요. 글 사진 횡성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이미 비닐하우스에서 재배를 한 옥수수의 출하는 끝났고, 노지에서 나는 옥수수로는 강원도 횡성군 공근면 학담리에서 가장 먼저 수확을 한다. # 옥수수 익어 가는 마을 학담리로 들어서자 크고 작은 옥수수 밭이 눈에 들어온다. 하늘을 향해 곧게 뻗은 초록의 바다. 바람에 노란 머리를 흔들어 대며 족히 2m 넘어 보이는 늘씬한 몸매를 뽐내고 있는 옥수수. 자동차의 창문을 내리자 달콤한 냄새가 코를 간지럽힌다. 근처에 제과점도 없는데 도대체 어디서 나는 냄새인가 알 수가 없다. 참 이상하네? 고개를 갸웃거리며 차에서 내려 옥수수 밭으로 향했다. 그 고소하고 달콤한 냄새의 진원지는 바로 여기였다. “뭐 하러 왔드래요.”라며 옥수수 밭에 나오는 김영철(69)할아버지가 말을 건넨다.“냄새가 하도 좋아서 예까지 오게 되었습니다.”라고 하자 껄껄 웃으며 “그럼 이맘때면 옥시기(옥수수의 강원도 사투리) 익는 냄새가 정말 좋지, 이거 아는 사람이 별로 없는데.”라고 말한다. 매일매일 밭을 돌아보며 옥수수가 잘 익고 있나, 혹시 쓰러진 녀석은 없나 살피신다는 할아버지. 역시 농사는 자식을 키우는 마음으로 지어야 한다는 말이 실감이 난다. # 최고의 웰빙 간식 “할아버지 옥수수 몇 개 좀 따 갈게요.”라며 아이들이 걸어온다.“이 놈덜 맛있는 것은 알아서. 자 옜다.”라며 서너개를 떼어준다.“할아버지 감사합니다.”라며 희석이(12·공근초 6년)는 신이 나서 돌아선다. “옥시기는 다른 곡식과 틀려서 농약을 전혀 치지 않는 최고의 간식이야.”라며 “여기를 봐. 이렇게 알맹이를 몇십 겹이나 싸고 있잖아. 이러니 벌레나 해충이 생길 수 없어.” 그래서 옥수수를 씻어 먹는 사람이 없구나. 참 깨끗하고 건강한 천연 식품이 바로 옥수수다. “아마 낼이면 첫 수확을 할거야. 이렇게 노지에서 자란 옥시기는 영양이 아주 많고 쫄깃쫄깃 달콤한 맛이 일품이야.”라며 장대만한 옥수수사이로 사라진다. “저기 봐. 저기 달린 것이 옥수수야. 신기하지. 수염도 길지. 연하야. 어떤 것이 맘에 들어 한 개만 따갈까.”,“엄마 저거 제일 큰 걸로 따 줘.” 마을로 산책 나온 연하와 연희는 엄마와 함께 옥수수를 들고는 신나서 걸어간다. # 달콤 쫄깃한 맛이 최고 옥수수를 삶아서 바람이 잘 부는 정자에 앉아서 먹었다.“선민 오빠, 말 좀 해라. 벌써 몇개째야.”라는 성진(11),“야 맛있는 것을 어떡해.”하며 정신없이 먹고 있는 선민(12). 도대체 여기 사는 녀석들이 얼마나 맛있기에 저리들 싸우며 먹나. 가지런한 옥수수를 하나 골라 들었다. 생긴 것도 예쁘다. 어찌 이리 이빨 하나 빠진 것 없이 가지런할까. 한 입 베어 물자 달콤함이 입안에 확 퍼진다. 그리고 알알이 톡톡 터지며 옥수수의 육즙과 함께 씹힌다. 참 이상하다. 자주는 아니지만 여름철에 가끔씩은 옥수수를 먹었는데 이렇게 맛있던 기억은 전혀 없다. 옥수수 알갱이들이 얼마나 부드러운지 한개를 게눈 감추듯 후딱 먹었지만 더 먹겠다고 싸우는 아이들 틈바구니에서 입맛만 다시고 돌아섰다. “우리 학담리 옥수수는 미백찰옥수수란 품종으로 옥수수 맛이 전국에서 최고입니다.”라며 “일교차가 심해 광합성 산물을 잘 저장해서 영양도 뛰어나며 농약을 하나도 주지 않은 정말 친환경적인 먹을거리가 바로 옥수수입니다.”라는 이현재(33·옥시기닷컴)씨. 이씨는 또 “아마 주말부터 첫 수확을 시작해서 7월말부터 8월 중순까지가 옥수수가 제일 많이 나는 철입니다. 무슨 음식이든 제철에 먹어야 맛있는 법입니다.”라며 “또한 옥수수는 껍질을 까보았을 때 알이 노랗고 마르지 않아야 찌거나 구을 때 제맛을 느낄 수 있지요.”라고 부연한다. 옥시기닷컴(033-344-0850,www.ocsigi.com) 은 인터넷으로 생산자와 직거래를 하는 곳. 주문하면 당일 수확한 옥수수를 포장해 바로 택배로 부치기 때문에 싱싱하고 맛있는 강원도 찰옥수수의 참맛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 옥수수 간식 만들기 쫀득쫀득하게 잘 쪄진 옥수수. 어릴 적 옥수수로 하모니카 불던 여름날의 추억을 간직한다. 한알씩 톡 터트려 먹는 그 맛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옥수수에는 주성분인 녹말을 비롯, 신경조직에 필요한 레시틴과 피부를 좋게 하는 비타민E가 들어 있어 누구에게나 좋은 음식이다. 최근 옥수수를 찌거나 삶아 먹을 때 항산화성분이 많이 생성되어 심장병과 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옥수수를 그냥 쪄서 먹는 것도 담백하지만 옥수수를 이용한 다양한 요리가 많다. 약간 단 듯하면서도 구수한 옥수수로는 쿠키를 비롯해 머핀, 빵, 케이크 등 맛있는 간식을 만들 수 있다. 곧 여름 방학을 맞아 집에서 나뒹구는 시간이 많아질 개구쟁이들을 위한 옥수수 간식을 한번 만들어 보자. 글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옥수수 피자 바게트 재료:베이컨 30g, 피망 60g, 햄 45g, 맛살 75g, 양파 120g, 완두콩 1/3통, 옥수수캔 1/3통, 양송이 60g, 피자치즈 250g, 피자소스 90g, 마요네즈 90g, 후추약간, 바게트빵 만드는 법:(1)베이컨, 피망, 햄, 맛살, 양파, 양송이를 0.7㎜ 크기로 썬다.(2)(1)과 나머지 재료를 모두 섞는다.(3)바게트를 25∼30㎝로 자르고 가로로 썬다.(4)바게트의 평평한 부분에 피자소스를 얇게 펴바른 뒤 그 위에 (2)재료와 피자치즈를 올린다.(5)예열된 230℃의 오븐에 피자치즈가 녹을 정도로 굽는다. # 옥수수 머핀 재료:박력분 200g, 달걀 4개, 설탕 200g, 버터 220g, 옥수수분말 64g, 베이킹 파우더 1작은술, 소금 2g, 옥수수 통조림 30g 만드는 법:(1)팬에 컵유산지를 한 개씩 깔아 놓는다.(2)밀가루, 옥수수가루, 베이킹 파우더, 소금을 체에 내린다.(3)버터를 부드럽게 한 후 설탕을 넣어서 섞어준다.(4)달걀을 조금씩 넣으며 크림처럼 될 때까지 섞어준다.(5)체질한 (2)의 가루를 넣어 잘 섞어준다. 반죽기를 사용할 경우에는 가루재료도 함께 반죽기에 넣어 섞어주면 손으로 섞는 것보다 좀더 부드러운 머핀이 된다.(6)반죽에 체에 밭친 옥수수 통조림을 넣고 잘 섞어서 틀의 절반이 조금 넘도록 부어 예열된 180℃에서 25분 정도 굽는다. # 옥수수 빵 재료:박력분 700g, 옥수수가루 500g, 설탕 300g, 버터 350g, 계란 6개, 우유 600g, 베이킹파우더 7g 만드는 법:(1)박력분, 옥수수가루, 베이킹파우더를 체친다.(2)(1)위에 버터를 올려 1㎝크기로 썰어준다.(3)(2)에 설탕을 넣고 섞는다.(4)우유에 계란과 소금을 넣고 (3)에 몇회에 나누어 붓고 나무주걱으로 섞는다.(5)한덩어리로 뭉친 후 1㎝ 두께로 밀어준다.(6)빵 모양을 만든다.(7)계란에 물을 약간 섞어 (6)의 표면에 발라준다.(8)180℃ 오븐에서 20∼25분 굽는다.
  • [발언대] 해외자원개발 적극 나서야 하는 이유/박양수 대한광업진흥공사 사장

    중국이 전세계 에너지자원을 쓸어 담겠다는 기세로 전방위 자원확보에 나서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부터 80억달러를 들여 베트남, 브라질, 호주 등 전세계 10개 국가에서 알루미늄, 구리, 아연 등 비철금속 광산 10개를 확보했다. 일본도 지난해부터 비철금속 확보에만 21억 6000만달러 이상의 거액을 투입하고 있다. 또 베네수엘라가 원유와 천연광물에 대한 국유화를 선언하는 등 남미, 아시아, 아프리카 각국에서 자원민족주의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전세계가 총성없는 자원전쟁에 돌입하고 있는 것이다. 에너지와 광물자원의 98%를 해외에 의존하고 있는 우리나라로서는 자원확보가 곧 국가적 생존과 직결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나라는 수출비중이 높은 경제구조상 원자재 가격의 상승으로 인한 손실이 다른 나라에 비해 훨씬 크게 다가온다. 구리는 2004년 말에 비해 155%가 급등했고, 아연과 알루미늄 역시 각각 143%와 44%나 급등했다. 기름값 상승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위기의식을 느끼면서도 산업원료로 사용되는 광물가격 상승에는 다소 무감각한 경향이 있다. 이는 석유에 비해 광물이 국민 생활과 직접적인 관련성이 덜하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자동차, 조선, 반도체, 전자제품의 필수소재로 사용되는 광물자원의 안정적 확보는 국민이 느끼는 것보다 훨씬 중요한 문제다. 광물자원은 앞으로도 산업발전이 가속화될수록 중요성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국내산업은 산업원료를 전적으로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광물가격이 급등할 경우 국내산업에 부정적 영향을 가져올 수밖에 없다. 특히 중소기업은 원자재 상승분을 제품가격에 바로 반영하기 어렵기 때문에 채산성 악화로 연결돼 경영난에 직면하게 된다. 해외로부터 수입되는 광물을 우리 기업이 자주개발할 경우, 자원의 수급 위기 시에도 안정적 확보가 가능할 뿐 아니라, 가격이 상승할 경우 상승분만큼 생산자 이익이 창출되므로 국내산업의 안정적 경영이 보장될 수 있다. 노무현 대통령이 직접 나서 지금까지 17개국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자원외교를 펼친 것도 우리 경제에 필요한 자원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겠다는 계산에 따른 것이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광업진흥공사는 대통령의 자원외교 성과로 14개국과 자원공동개발을 위한 MOU를 체결하고 9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가운데 7개가 후속작업 단계를 밟고 있는 진행형 사업이다. 우즈베키스탄과는 자파드노 금 프로젝트 등 3개사업을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다. 남미의 대표적인 자원보유국인 아르헨티나와도 성공적인 자원외교에 힘입어 LS니꼬사와 2개 사업에 공동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가장 최근에 대통령이 방문한 몽골은 300억달러의 경제적 가치가 있는 구리광산을 개발하기 위해 캐나다 아이반호사와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그러나 자원개발사업은 투기성 사업이 아니라, 과학적 탐사 및 정확한 평가와 함께 리스크관리가 요구되는 사업이며 실제 생산까지는 수년간의 기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직시해야 한다. 따라서 지속적인 자원 정상외교와 자원부국과의 자원협력을 바탕으로 좀더 장기적인 안목에서 우리 기업들의 해외투자 진출이 확대돼야 된다. 박양수 대한광업진흥공사 사장
  • “프로슈머의 아이디어 빌립니다”

    신한은행 고객 유명현씨는 평소 인터넷뱅킹을 이용하면서 컴퓨터에 익숙지 않은 노인과 시각장애인에게 인터넷뱅킹은 ‘그림의 떡’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유씨는 최근 신한은행이 마련한 ‘인터넷 고객 제안’에 “인터넷뱅킹 서비스에 음성 기능을 추가하면 좋을 것”이라는 아이디어를 냈다. 신한은행은 유씨의 제안에 따라 현재 관련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유씨에게는 상금 100만원을 지급했다. 유씨의 아이디어 외에도 월별 펀드수익률 조회, 매월 입출금내역 이메일 발송 등 당장 활용할 수 있는 제안이 쏟아졌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일부 제안에 힌트를 얻어 극비리에 신상품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고객은 아이디어의 보고(寶庫) 금융소비자들이 ‘프로슈머(생산자 겸 소비자)’로 진화하고 있다. 금융회사들이 신상품 개발 및 마케팅에서 소비자들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잇따라고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비씨카드는 ‘비씨 TOP포인트 체험단’ 400명을 모집해 각각 10만점(10만원)의 포인트를 제공했다. 체험단은 포인트를 사용하면서 느낀 점과 개선 방향을 오는 9월 말까지 제출한다. 송병식 마케팅팀장은 “과거에는 기업이 단순하게 고객 만족도만 조사했다.”면서 “그러나 현재의 프로슈머는 상품 개발과 마케팅의 방향을 결정하는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한다.”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다음달 16일까지 홈페이지를 통해 ‘아이디어 공모전’을 개최한다. 주제는 예금, 대출, 신용카드, 펀드의 신상품 및 영업망의 효율적 운영 방안 등 8가지로 은행 경영의 핵심을 망라하고 있다. 은행은 상금 2600만원을 내걸었다. 조정희 마케팅부장은 “우리가 생각하지 못한 부분을 점검하고, 고객들의 충성도를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외환은행도 여름방학을 이용해 ‘대학생 마케팅 캠프’를 운영한다.10개 팀이 캠프에 참여해 이벤트, 광고, 카드 리볼빙 활성화 등을 주제로 응모작을 제출한다.●아이디어에 머물지 않는다 프로슈머의 제안은 신상품 개발과 마케팅으로 직결된다. 현대카드는 300명으로 구성된 ‘브랜드 사절단’을 운영하고 있다. 사절단이 제안하는 아이디어는 월 평균 900건에 이른다. 실제로 사절단은 현대카드 가운데 하나인 W카드의 CM송(‘아버지는 말하셨지’)이 화제를 모으자 광고에 나오는 곰돌이 마스크를 직접 제작해 판매하면 어떻겠느냐고 제안했고, 현대카드는 즉각 받아들였다. 삼성카드도 ‘CS패널’을 운영한다. 패널들은 매월 50만원의 활동비를 지급받는다. 본인이 찍은 사진을 신용카드 배경 디자인으로 사용하는 ‘셀디 카드’, 사용처에 따라 남녀의 포인트 적립을 차별화하는 서비스 등이 CS패널의 작품이다.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말많은 바이오디젤 1일부터 시판

    말많은 바이오디젤 1일부터 시판

    “콩기름·유채꽃기름, 허울뿐이지 그것이 무슨 식물성 기름이라고…?” 정부가 미래 친환경·신재생 연료 대책으로 추진해온 ‘바이오디젤 프로젝트’가 출발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대두유(콩기름)나 폐식용유 가공원액 등을 경유에 섞은 바이오디젤이 1일부터 시판되지만 정유업계, 바이오디젤 공급업체, 환경단체, 소비자 어느 누구도 만족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30일 산업자원부와 정유업계에 따르면 7월부터 2년 동안 연간 9만㎘의 바이오디젤 원액이 경유와 혼합돼 주유소에서 판매된다. 울산·여수 등 정유공장 인근과 수도권 고객들은 1주일내에 바이오디젤이 함유된 경유를 이용할 수 있다. 주유소에 별도의 바이오디젤 주유기가 설치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고객들은 평소와 마찬가지로 경유를 주유하면 자동으로 바이오디젤을 사용하게 된다. ●정유업계 “가격 인하 효과 거의 없을 것” 바이오디젤은 식물성 기름에 알코올을 반응시켜 정제, 원액(BD100)을 만들고 원액과 경유의 혼합비율에 따라 BD5(5%),BD20(20%) 등으로 분류된다. 바이오디젤 원액이 교통세·주행세 등이 면제되기 때문에 정유업체들이 주유소로 공급하는 바이오디젤(원액 0.5%혼합) 가격은 ℓ당 1∼2원 정도 싸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최종 가격 결정은 주유소의 몫이기 때문에 실제 판매 가격이 내릴지는 알 수 없다.”면서 “또 7월부터 경유의 교통세가 ℓ당 52원 오르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느끼는 가격 인하 효과는 거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오디젤이 본격 판매에 들어가게 됐지만 혼합비율이 0.5%에 불과해 바이오디젤 공급업체와 환경단체는 ‘무늬만’ 바이오디젤이라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BD20을 사용하면 미세먼지를 12∼18%, 매연을 20% 줄일 수 있지만 ‘BD0.5’로는 환경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이다. 바이오디젤 혼합 설비에 추가비용이 들어간 정유업계도 정부 방침이라 따르기는 하지만 마뜩잖은 눈치다. 산자부 관계자는 “연간 9만㎘는 지난해 시범보급된 1만 5000㎘에 비해 6배나 증가한 규모”라면서 “바이오디젤 생산자들의 생산가능 물량(지난해말 현재 9만 5000㎘) 등 수급상황을 고려해 보급 물량을 결정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환경단체와 바이오디젤 공급업체들은 산자부 인증 8개 바이오디젤업체의 생산능력만 28만t에 이르고 겨울철 유휴지 30만㏊에 유채를 재배하면 54만ℓ(48만t)의 식물연료 생산이 가능하다고 반박했다. 또 연간 20만∼40만t이나 발생하는 폐식용유만 제대로 활용해도 바이오디젤 공급은 충분하다는 지적이다. 바이오디젤 업체들은 특히 연간 9만㎘ 보급으로는 생산량이 초과해 막대한 돈을 들인 라인을 멈춰야 할 형편이라고 주장한다. ●새달 절판 BD20도 논란 최근까지 일부 주유소에서 시험 판매되다 다음달 사실상 절판(자가정비시설, 탱크, 주유시설을 갖춘 사업장의 버스·트럭·건설기계는 가능)되는 BD20도 논란거리다. 산자부와 정유업계는 지난해 BD20을 시범적으로 사용한 일부 차량이 운행중 시동이 꺼지고 필터막힘 현상이 나타나는 등 문제점이 발견돼 전면 보급이 어렵다고 주장했다. 반면 바이오디젤 공급업체들은 BD20의 성능을 시험한 결과 연료소모량과 소음은 소폭 줄어드는 반면 출력 등 주행성능은 변동이 없었다며 보급을 재개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실제 바이오디젤 업체인 가야에너지는 30일 전국화물자동차운송차주협회와 양해각서(MOU)를 체결,BD20을 연간 8만㎘가량 소비하기로 했지만 BD20 지정주유소가 이달 말로 폐지돼 수급에 어려움을 겪게 됐다.7월부터 BD20에 대한 비과세 혜택이 폐지되는 것도 바이오디젤 보급의 걸림돌이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학교급식 대구운동본부 창립

    안전한 학교급식을 위한 범시민단체 모임이 대구에서 결성된다. 27일 민노총대구본부와 전교조대구지부 등 10여개 노동·시민단체에 따르면 29일 대구대에서 ‘학교급식 대구운동본부’ 창립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 운동본부는 대구시와 시교육청을 상대로 안전한 급식용 식품비 예산지원을 요구해 확보된 예산으로 농산물 생산자와 직거래방식을 구축해 고품질 식자재를 납품케 할 계획이다. 또 학교급식과 관련한 비리를 척결하는 데도 나설 방침이다. 대구시와 교육청에 2학기부터 학교급식 시범학교를 지정할 것을 요구하고 학부모, 학생, 영양사 등을 대상으로 안전급식에 대한 교육 및 지원활동을 펴는 등 학생들의 건강을 최우선시하는 학교급식체계를 마련키로 했다. 참여단체들은 “이번에 발생한 사상 초유의 급식사고는 언제 어디서나 발생할 소지가 높았던 문제”라며 “급식업체의 시장 철수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또 “학교급식에 쓰이는 식자재가 어느 정도 품질인지, 식품비가 허튼 데 사용되는 게 아닌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안전한 급식실시를 위해 시범학교를 지정, 운영하는데 연간 50억원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추산했다.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佛 와인의 자존심 ‘보르도 메독’ 포도원 르포

    佛 와인의 자존심 ‘보르도 메독’ 포도원 르포

    |보르도 함혜리특파원|프랑스 남서부에 있는 보르도는 중부지방의 부르고뉴와 함께 대표적인 포도주 산지다. 보르도시에서 북서쪽으로 25㎞ 정도 올라가면 가론강과 도르도뉴강이 만나는 지롱드 좌측에 북쪽으로 길게 뻗은 지역이 나온다. 여기가 바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보르도 포도주 생산지 ‘메독(Medoc)’이다. 보르도 지방의 5,6월은 포도주 생산 사이클로 볼 때 비교적 한가로운 시기에 해당한다. 지난해 수확한 포도로 담근 포도주는 바리크(225ℓ들이 참나무 통)에서 200년 넘은 참나무의 향기와 신선한 공기를 빨아들이며 숙성되고 있다. 그런가 하면 포도밭에서는 작은 구슬 같은 포도알들이 보르도지방 특유의 따사로운 햇살과 부드러운 바람을 맞으며 하루가 다르게 영글어 가는 시기다. 지난달 27일 메독에서는 포도밭 사이를 누비며 벌어지는 산악자전거 경기 ‘라 메도켄(La Medocaine)’ 행사가 열렸다. 라 메도켄은 마르고(Margaux)를 비롯한 메독 남부지역의 포도주 생산자들과 관련산업 종사자들이 의기투합해 메독 포도주를 널리 홍보하기 위해 마련한 행사. 올해로 8회째인 이날 행사에는 지난해보다 약 1000명이 많은 5000여명이 참가했다. ●햇살·바람 맞으며 알알이 영그는 포도알 메독 지역 주민 등 프랑스 전국 각지와 유럽 각국에서 모여든 참가자들은 33㎞부터 100㎞까지 각자 능력에 따라 경주거리를 선택해 맑고 따사로운 햇살 아래 거대한 초록색 융단처럼 펼쳐진 포도밭 사이를 맘껏 달렸다. 특히 중간 중간에 각 샤토(유명 포도주 생산업체)에 마련된 휴식소에서 음악도 듣고, 포도주를 시음하며 흥겨운 시간을 가졌다. 거리별 우승자 외에 가장 유별나게 변장을 한 사람이나 팀에도 상을 주기로 했기 때문에 특이한 의상을 입고 자전거 경기에 나선 사람들은 음악이 나오면 흥을 참지 못하고 몸을 흔들기도 한다. 심각한 운동경기라기보다는 축제에 가까운 행사다. 포도주를 너무 많이 마셔 경기를 완주하지 못하는 참가자들도 속출한다. 라 메도켄은 ‘포도넝쿨 사이로 자전거 달리기 협회’라는 뜻의 AVTV가 주관했다.AVTV의 클로드 베르니아르 회장은 “평소 아무나 들어갈 수 없는 개인 소유의 포도밭 사이를 자전거로 달리며 경치를 감상하고, 유명한 포도주를 시음하는 가운데 참가자들은 메독 지역의 포도주에 더욱 관심을 갖게 됐다.”면서 “이는 자연스럽게 홍보효과로 연결된다.”고 말했다. 포도밭 사이를 수천명이 자전거를 타고 떼지어 지나가고, 고색창연한 샤토에서 록 음악이 연주되는 것은 과거에는 상상할 수도 없었던 일이다. 이런 변화는 미국·호주·뉴질랜드·칠레 등 이른바 ‘신세계 와인’의 약진에 따른 프랑스 와인산업의 위기와 직접 관련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제와인협회(OIV)에 따르면 프랑스·스페인·이탈리아·독일·포르투갈 등 유럽 5대 와인 수출국의 시장점유율은 1980년대 초에는 75.6%였으나 지난해에는 62%로 뚝 떨어졌다. ●자전거 경기·시음회 등 포도주 홍보 축제 와인 종주국 프랑스의 경우 전체 수출액에서 세계 1위를 고수하고 있으나 매년 3%포인트씩 감소하는 실정이다. 수출물량은 2004년에는 전년보다 5.8%(물량기준) 감소한 데 이어 2005년에는 1.9% 줄었다. 최고급 와인 시장에서는 독보적인 지위를 누리고 있지만 전체 포도주 시장에서 비중이 가장 큰 중저가 포도주의 경우 균일한 품질과 싼 가격을 내세운 신세계 와인에 밀리고 있다. 장 프랑수아 베지 보르도지역 기자협회 회장은 “신세계 와인이 지속적으로 국제 포도주 시장을 잠식하는 것은 가격 경쟁력과 공격적인 마케팅의 결과”라면서 “프랑스 와인의 가치를 적극적으로 알려야 한다는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라 메도켄 같은 행사 외에도 각 샤토들은 포도주 저장고 방문과 와인 시음행사를 마련, 외부의 방문객을 향해 문을 활짝 열고 오랜 역사와 전통을 지닌 보르도 포도주의 진가를 알리는 데 열성이다. 메독 지역에서 생산되는 포도주 중에서도 가장 권위와 전통을 자랑하는 최고급 특산주(그랑크뤼 클라세)의 하나인 샤토 키르완(Kirwan)은 대표적인 사례다. 1855년 그랑크뤼로 분류된 샤토 키르완은 몇 세대에 걸쳐 전수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최고급 포도주를 생산하는 데 그치지 않고 포도주 저장고 방문와 시음회, 포도주와 어울리는 메뉴 개발, 포도주를 곁들인 피크닉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여 2003년과 2005년 ‘와인 관광대상’을 받았다. ●수확서 숙성까지 전통적 수작업이 최고 비결 샤토 키르완의 나탈리 쉴러 대표는 “그랑크뤼에 속한 샤토들은 세계 톱클래스의 훌륭한 포도주를 생산하고 있지만 지금까지 너무 폐쇄적이었던 것이 사실”이라면서 “세계적으로 품질 경쟁이 치열해지기 때문에 이제는 좀더 대중에 가까이 다가서 우리가 지닌 가치를 알리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프랑스는 지역별로 엄격한 생산조건을 규정해 놓고 이를 충족시켜야만 라벨에 원산지 이름이 들어간 AOC를 허용한다. 그랑크뤼 클라세의 경우 지켜야 할 조건은 더욱 까다롭다. 예컨대 아무리 가물어도 물을 주지 않고 자연조건 그대로 버티면서 포도가 자라도록 한다. 포도를 수확할 때에도 일일이 손으로 가지를 따고, 포도주를 담글 때에도 손으로 포도를 정리한다. 포도주를 숙성시키는 통은 프랑스 중부 산악지방에서 나는 수령 200년 이상의 참나무로 된 것이어야 한다. ●지역별 엄격한 생산규정 지켜야 AOC허용 그랑크뤼 클라세의 하나인 샤토 도작(Dauzac)의 필립 루씨는 “전통적인 재배법과 포도주 제조방식을 따르는 것이 수세기에 걸쳐 최고 품질의 포도주를 지속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비결이며 신세계 와인이 흉내낼 수 없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lotus@seoul.co.kr ■ 와인전문 가루시앙 기유메 |보르도 함혜리특파원|“천혜의 자연조건에서, 전통적 제조법으로 만들어진 보르도 와인의 깊고 조화로운 맛은 그 어떤 신세계 와인도 흉내내지 못할 겁니다.” 프랑스의 와인전문가 루시앙 기유메 씨는 최근 런던과 캘리포니아주 내파밸리에서 동시에 열린 미국 와인-보르도 와인 시음대결에서 보르도 레드와인이 캘리포니아산에 패배했다는 소식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보르도 와인의 우월성에 자신감을 표했다. 그는 보르도 와인을 “섬세함과 깊이의 조화로움, 우아함이 담긴 ‘포도주의 예술’”이라고 평가하면서 “신세계 와인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보다 지속적인 마케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기유메 씨는 보르도 메독 지역의 최고급 와인(그랑크뤼)인 샤토 보이드캉트낙과 샤토 푸제의 소유주이기도 하다. ▶메독 와인의 특성은. -포도밭마다 기후와 지형이 매우 다양하다. 지역적인 기후까지 다르다. 이런 주위환경에 여러 포도 품종들의 잠재적 특질들이 표현되어 다양한 포도주가 생산된다. 메독 지역은 기후와 토지학적인 환경이 포도재배에 가장 이상적이다. 또 캬베르네 소비뇽, 메를로, 캬베르네 프랑 등의 포도품종을 배합하기 때문에 과일향이 강하고 부드러우며, 강한 색상을 지닌 와인이 생산된다. 특히 포도 수확부터 담그는 과정까지 몇 세대에 걸친 노력으로 쌓아진 전통적인 방식을 고수하기 때문에 품질에 있어서 지속성을 지닌다. ▶그랑크뤼는 어떤 의미가 있는가. -그랑크뤼는 프랑스 여러 지방에서 공식적으로 사용하는 용어다. 기후조건과 지형, 경사, 위치에서 예외적인 조건을 형성한 포도원을 뜻한다. 프랑스 국립원산지명칭연구소(INAO)의 통제하에 명칭을 사용할 수 있다. 메독 외에 그라브, 생테밀리옹, 소테른-바르삭에서 그랑크뤼를 분류하고 있다. 메독 지역의 그랑크뤼는 나폴레옹 3세 때인 1855년 프랑스 국제박람회에서 지롱드 포도주가 소개되면서 품질 등급을 분류한 것이 기원이다. 이때 가장 우수한 품질로 선정된 60개 생산자들이 1∼5등급까지 나뉘어 ‘그랑크뤼 클라세’로 분류됐다. ▶신세계 와인에 대해 평가한다면. -와인의 품질 면에서 신세계 와인은 비교적 균일하다. 이는 당도와 알코올 도수를 인위적으로 컨트롤하기 때문이다. 가격에 따라 맛에서 큰 차이를 보이지 않기 때문에 테이블 와인으로 적합하다. 그러나 아무리 훌륭한 와인이라도 프랑스의 고급 와인과는 비교할 수 없다. 오랜 전통과 역사를 지닌 제조법, 자연 그대로의 조건에서 인간과 자연이 만들어낸 프랑스 와인은 균형감이 있고, 조화로우며 섬세함을 지닌다. 이런 깊이를 느낀다는 것은 아주 어려운 일이며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프랑스 와인의 우월성에도 불구하고 와인산업이 위기를 맞은 이유는. -생산자들에게 불리한 세제(稅制)가 가격상승 요인이 되고 있다. 음주를 죄악시하는 문화도 포도주 소비를 감소시키는 요인이다. 세계시장에서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기 때문이다. 공급은 과잉인데 생산자가 너무 분산되어 있어 효율적인 마케팅을 펴지 못하고 있다. 호주의 경우 5∼6개 회사가 생산의 85%를 차지하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해외시장에서의 마케팅을 보다 강화해야 한다. lotus@seoul.co.kr
  • 한·미FTA 1차협상 결산

    한·미FTA 1차협상 결산

    |워싱턴 이영표특파원|지난 5일부터 9일까지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1차협상이 막을 내렸다. 당초 ‘탐색전’을 예상했지만 농업과 자동차 세제개편, 개성공단의 원산지 규정, 무역규제 등에서는 ‘본게임’을 방불케 하는 팽팽한 신경전을 펼쳤다. 물론 협상이 진행된 15개 분야 가운데 11개에서 ‘통합협정문’이 작성돼 ‘절반의 성공’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들 분야에서도 의견차가 적지 않아 7월10일부터 14일까지 서울에서 열리는 2차협상에서는 더욱 힘든 줄다리기가 예상된다. 특히 2차 협상에서는 두 나라가 ‘히든카드’를 내보일 것으로 보인다. ●농업 등 핵심 쟁점은 제자리 이번에 통합협정문이 마련된 분야는 노동, 경쟁, 상품무역, 원산지·통관, 투자, 서비스, 금융서비스, 통신·전자상거래, 지적재산권, 환경, 분쟁해결 등 11개 분야이다. 하지만 입장차를 좁히지 못해 양측의 주장을 협정문에 ‘괄호처리’로 병기한 조항은 60%로, 사실상 ‘무늬만 통합안’인 셈이다. 농업, 섬유, 위생검역(SPS), 무역규제 등 4개 분야에서는 통합협정문을 만들지 못했다. 농업 분야에선 쌀 문제가 포함되지 않았는데도 미국은 긴급수입제한(세이프가드) 도입에 난색을 표명했고, 농수산물유통공사 등의 쌀 국영무역방식도 철폐를 요구했다. 생산자단체에 ‘저율관세수입물량(TRQ)’을 배분하는 방식도 문제를 삼았다. 반면 섬유 분야에서 우리측이 요구한 무(無)관세와 보조금 철폐에 미국측은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다. 대신 미국은 원사(原絲)의 생산지에 따라 섬유제품의 원산지를 규정하는 ‘얀 포워드’의 도입을 요구했다. 우리나라는 원사를 대부분 수입하기 때문에 ‘얀 포워드’ 방식이 적용될 경우 불리할 수밖에 없다. 개성공단 문제는 미국이 “북한은 한국 영토가 아니다.”라며 기존의 입장을 고수했다. ●美 재계입장 반영한 무리한 요구 배기량 3000㏄ 이상의 자동차를 주로 수출하는 미국은 한국의 자동차 세제를 배기량이 아닌 가격 기준으로 고칠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한국은 세제 문제가 지방세와 직결됐다며 거절했다. 자동차세로 들어오는 지방세수는 연간 3조원에 이른다. 의약품·의료기기 분야에서는 보건복지부의 ‘약제비 적정화 방안’에 미국이 이의를 제기했다. 효과가 인정된 신약이라도 특정 기준을 거쳐야만 건강보험이 적용되도록 한 방침에 미국은 불만이다. 미국에서 반덤핑 발동의 남용을 막으려는 무역규제 분야에서 미국은 관련 법령의 약화를 초래하는 논의는 어렵다고 우리측 주장을 일축했다. ●7월 ‘본게임’ 치열한 접전 예상 1차 협상에서 미국이 교육과 의료서비스 분야의 시장 개방에 별 관심이 없다고 밝힌 것은 큰 소득이다. 조기유학 등으로 상당수의 국내 학생들이 미국행을 택하는 상황에서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게 미국측의 판단이다. 경쟁 분야에서 정부의 독점 및 공기업 지정권리를 미국이 인정한 점도 성과로 평가된다. 하지만 2차 협상에선 불꽃튀는 접전이 예상된다. 일단 통합협정문이 작성된 11개 분야에 대해 관세 철폐나 인하의 수준을 놓고 양측의 입장을 개진하는 ‘양허안’과 서비스 분야에서 개방 불가를 선정하는 ‘유보안’이 제출된다. 이 과정에서 미국측이 요구하는 위생검역위원회 상설이나 미국 내 섬유산업의 세이프가드 등에 대해 우리측은 농산물 세이프가드 도입 등으로 협상을 시도하겠지만 합의점 도출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tomcat@seoul.co.kr
  • 美 “농산물 수입 국영무역 철폐” 요구

    |워싱턴 이영표특파원|한·미 자유무역협정(FTA) 1차 본협상 농업분야에서 미국측이 칼로스 쌀 판매에 관심을 보이고, 농수산물유통공사 등이 개입하는 수입 국영무역 방식을 완전 철폐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관세 등 장벽을 세계무역기구(WTO)가 정한 FTA의 요건보다 더 낮출 것을 제시해 앞으로 협상이 난항을 겪을 전망이다. 9일(한국시간) 정부 협상대표단 관계자에 따르면 앤드루 스티븐스 대표 등 미국측 협상단은 8일 협상을 마친 뒤 별도 접촉을 갖고 한국 시장에서 외면받는 칼로스 쌀 판매 실태에 관해 질문했다. 스티븐스 대표는 “오늘 얼마나 팔렸냐?”라고 물었고, 한국측 협상단은 한달간 유찰 사태를 빚다가 입찰 가격을 낮춰 4t이 팔렸다고 전했다. 이에 스티븐스 대표는 웃으며 “안 팔린 것보다는 훨씬 낫다.(4 ton is better than no ton.)”는 반응을 보였다. 이와 관련, 미국측은 협상 테이블에서 농수산물유통공사 등 정부기관이 개입하는 수입 국영무역 방식을 완전히 없애라고 강력히 요구했다. 농협과 같은 생산자단체 등에 ‘저율관세수입물량(TRQ)’을 배분하지 말 것도 요구했다.tomcat@seoul.co.kr
  • 탐라국 옛 뱃길따라 가볼까

    탐라(제주)와 탐진(강진)을 잇는 고대 해상 뱃길이 재현된다. 남제주문화원과 강진문화원은 오는 5일 북제주군 화북항과 강진군 마량항을 잇는 고대 뱃길 탐사 행사를 연다고 2일 밝혔다. 화북항과 마량항을 잇는 뱃길은 50∼60년전까지만 해도 말과 옹기, 소금, 곡류 등이 오가던 해상 실크로드였다. 또 탐라국 탄생신화에 등장하는 벽랑국 세 공주의 전설이 담겨 있는 신화의 뱃길이기도 하다. 5일 오후 제주를 출발한 ‘떼배’는 4일간 항해를 거쳐 9일 오후 마량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또 국내 각계 여성CEO 등 50여명은 선박을 타고 뱃길 탐사에 동행한다. 전통 뗏목배인 ‘떼배’는 통나무를 연결해 밑판을 만들고 밑판 위에 돛대 등을 올린 형태로 지금은 제주도와 강원도 정동진 일대에만 일부 남아 있다. 떼베가 도착하게 될 강진군 마량항은 조선시대 제주도에서 공출한 제주마가 육지에 첫 도착하는 기착지이며 신마(말이 처음 들어 오는곳), 숙마(말이 잠자는 곳) 등 지금도 말과 관련된 지명이 남아 있다. 이번 행사에는 제주마 생산자협회가 기증한 제주마 2마리가 마량항을 통해 들어오고, 강진 고려청자사업소는 특별 제작한 강진청자 가로등 3점을 제주에 기증할 예정이다. 떼베 도착에 맞춰 강진군 도예문화원에서는 ‘탐라·탐진의 역사적 재조명’이란 주제로 세미나도 열린다. 채바다 고대항해탐험연구소장은 “제주와 전남을 잇는 고대 뱃길을 처음으로 재현하는 데 의의가 있다.”면서 “뱃길 재현 행사를 연례화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도새기’ 맘대로 사용 못한다

    제주 특산품인 ‘도새기(돼지의 제주방언)’ 이름을 앞으로 다른 지역에서 생산된 돼지에서는 사용할 수 없게 된다. 제주도는 ‘제주 도새기’를 지역특산물로 보호하기 위해 지리적 표시제를 도입키로 했다고 1일 밝혔다. 지리적 표시제도는 특정지역의 우수 농축산물과 그 가공품에 지역명 표시를 할 수 있도록 해 생산자와 소비자를 보호하는 제도다. 도는 지난해 12월부터 지리적 표시제 실무사업단을 구성,‘제주 도새기’의 우수성과 국내외 인지도, 품질특성과 지리적 요인과의 관련성 등을 준비해 왔으며 1∼2차 서류심사와 현장조사도 통과했다. 앞으로 품질관리계획 등 현지조사한 결과를 토대로 7월초 열리는 지리적 표시제 등록심의위에서 등록여부가 최종 결정날 예정이다. 도는 하반기에 특허청에 ‘제주도새기’ 지리적표시 단체표장 등록을 추가 신청해 다른 지역 돼지가 제주산으로 둔갑 판매되는 행위 등을 사전 차단할 계획이다.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반론] 디지털 컨버전스와 독점은 다르다/김병배 공정거래위원회 시장감시본부장

    디지털 컨버전스 시대에 걸맞게 공정거래정책을 재정립해야 한다고 ㈜포러스 손중모 사장은 5월22일자 서울신문 발언대를 통해 주장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와 윈도 미디어 플레이어(WMP)의 기능통합은 소비자의 효용을 증진시키고,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개발자에게 효용을 제공한다는 논리를 폈다. 그러나 그같은 주장은 디지털 컨버전스에 따른 기능통합과 불법적인 끼워팔기 차이를 제대로 구분하지 못한 데서 비롯됐다. 공정위는 MS가 운영체제에 다른 기능을 추가하는 것 자체를 문제삼지 않았다.MS는 99%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가진 운영체제에 미디어 플레이어와 같은 기능을 기술적으로 분리할 수 없게 제품을 설계했다. 그 결과 다른 미디어 플레이어 생산자를 시장에서 몰아내고 소비자들의 다양한 선택권을 제약해 제재한 것이다. 중요한 것은 시정조치에 따라 WMP가 제거돼도 소비자들이 리얼 플레이어 등 다른 미디어 플레이어를 설치할 경우 다양한 음악과 영상파일을 읽을 수 있고, 필요하다면 WMP를 다운로드받아 설치할 수 있는 선택권을 갖게 됐다는 점이다. 그동안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이 WMP를 바탕으로 응용 프로그램을 개발한 것은 독점력을 가진 윈도에 WMP가 끼워졌기 때문이다. 개발자 입장에서는 응용 소프트웨어를 팔기 위해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윈도에 WMP가 없으면 개발자의 이익을 해친다는 손중모 사장의 주장은 MS가 윈도의 독점력을 이용해 앞으로 개발될 모든 응용 소프트웨어 시장을 독점하도록 허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과연 누구의 이익을 위한 것인지 묻고 싶다. 공정위는 지난 4년간 MS건을 처리하면서 국내외 법률 전문가,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컴퓨터 전문가 등을 통해 끼워팔기의 위법성을 입증했다. 콘텐츠 사업자,PC 제조업체, 소프트웨어 개발자 등으로부터 다양한 의견을 들어 경쟁을 촉진하고 소비자에게 이익이 되는 시정조치를 마련했다. IT(정보기술) 시대에 맞도록 공정거래법을 심도있고 엄격하게 집행하려는 공정위의 노력이었다. 김병배 공정거래위원회 시장감시본부장
  • 경기 둔화조짐 ‘뚜렷’

    경기 둔화조짐 ‘뚜렷’

    경기선행지수가 3개월 연속 하락하는 등 경기 둔화조짐이 뚜렷하다. 그동안 경기하방 가능성에 조심스러운 분위기였던 정부도 “4·4분기 중 경기가 ‘꼭짓점’에 다다를 수 있다.”는 입장을 처음으로 밝혔다. 산업생산은 주춤했고 소비는 실질소득이 뒷받침해 주지 못해 1·4분기 수준에서 멈췄다. 다만 설비투자는 증가세를 이어갔다. ●경기, 상승탄력 잃었나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4월 중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경기선행지수 전년동월비는 5.9%로 3개월 연속 하락했다. 낙폭도 2월 0.4%포인트,3월 0.5%포인트,4월 0.7%포인트로 확대되는 추세다. 앞서 경기선행지수는 지난해 1월부터 12개월 연속 상승했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당분간 경기상승 국면이 지속되겠으나 선행지수 동향을 감안하면 연말이나 내년 초에 경기가 정점을 지날 수 있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통계청 관계자도 빠르면 4·4분기 중 경기가 하강국면에 접어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의 경기를 보여 주는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 전월차는 0.5포인트 감소했다. 지난 1월 0.5포인트 증가했다가 2월에는 0.3포인트 감소했다.3월 보합을 보이다가 4월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산업생산 2개월째 뒷걸음 1년전과 비교해 4월 중 산업생산은 9.5% 증가했다. 하지만 2월 20.6%,3월 10%에 비하면 2개월 연속 뒷걸음질친 셈이다. 지난해 4·4분기 평균 10.3%와 지난 1·4분기 평균 12%에도 못 미친다. 조업일수를 감안하더라도 3월과 같은 수준인 10.9%에 머물렀다. 한달전과 비교해서는 1.5%포인트 감소했다. 반도체와 담배의 생산이 늘었으나 자동차, 휴대전화, 선박 등이 감소했다. 자동차는 부분파업, 휴대전화는 저가품 출시에 따른 수출경쟁력 약화가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생산자 제품출하는 1년전보다 7.5% 증가,3월보다는 다소 개선됐다. 하지만 한달전과 비교하면 0.8% 감소,3개월 연속 떨어졌다. 재고지수도 1년전보다 3.7% 높아졌다. 출하지수 증가율이 둔화되는 가운데 재고지수가 높아지는 것은 경기가 정점 주변에 도달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제조업 가동률은 79.1%로 지난해 12월 79.4% 이후 80 밑으로 떨어졌다. ●불안한 소비와 투자 설비투자는 1년전보다 7.3% 증가했다.3월의 9.6%보다 둔화됐지만 1·4분기 평균증가율 4.3%에 비하면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지난해 4월 설비투자 증가율이 0.3%인 점을 감안하면 ‘기저효과’일 가능성이 높다. 특히 건설기성은 2% 느는데 그쳐 마이너스를 기록한 지난해 2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국내 건설수주는 18.8% 줄어 2개월 연속 하락했다. 소비는 전년 동월 대비로 5.2% 증가,3월(5.2%)과 1·4분기 평균(5%) 수준을 유지했다. 전월 대비로는 0.1% 성장,1∼2월 마이너스에서 증가세를 보였으나 3월의 1.4% 증가에는 미치지 못했다.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원 수석연구원은 “경기가 서서히 둔화하는 가운데 소비가 상승세로 돌아서지 못하고 있다.”면서 “소비자심리나 대내외 여건을 감안하면 앞으로 소비가 정상 회복되는 것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왕따 ‘칼로스 쌀’ 정부 골머리

    왕따 ‘칼로스 쌀’ 정부 골머리

    “한 톨도 팔리지 않는데 뾰족한 대책은 없고….” ‘왕따’ 신세로 전락한 미국산 칼로스쌀의 판촉 방안을 놓고 정부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창고에서 잠자는 쌀을 소비자 앞으로 끌어내기 위한 묘안을 짜내지만 이렇다할 ‘해답’이 없기 때문이다. ●호주산 쌀 가공용으로 용도바꿔 수입 이런 가운데 호주산 수입쌀이 당초 밥쌀용에서 가공용으로 바뀌어 들어오게 돼 조금 숨통이 트이게 됐다. 앞서 높은 가격으로 수입쌀을 낙찰받은 도매상에게는 가격 하락분의 일부를 보상해주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29일 농림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24일 농수산물유통공사에서 ‘수입쌀 유통관리위원회’를 긴급 개최했다. 이날 위원회 소집은 수입쌀이 국내에 반입된 이후 처음이다. 최근 칼로스쌀이 예정가격을 낮춰 실시한 공매에서도 계속 유찰 사태를 빚는 등 상황이 심각해지고 있는 데 따른 조치다. 농림부 관계자와 유통공사 담당자, 한국쌀전업농중앙연합회와 소비자시민모임 등 쌀 생산자·소비자단체 대표, 교수 등 10여명의 전문가들이 참석해 대책을 논의했다. 이날 거론된 주요 내용은 정부측이 제시한 ‘밥맛 홍보’ 전략이다. 정부는 시중에 ‘냄새가 난다.’는 등 입소문이 무성하지만 실제 밥맛을 보면 칼로스쌀을 외면할 소비자는 거의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유통공사 “선입견 때문에 저평가돼” 유통공사 관계자는 “국산쌀의 맛을 100으로 봤을 때 칼로스쌀은 90, 중국쌀은 80정도인데, 선입견 때문에 칼로스쌀이 형편없이 저평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정부는 화장품 견본처럼 공매에서 낙찰받은 도매상에게 1㎏짜리 등 소포장 칼로스쌀을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도매상이 ‘견본쌀’을 소매상이나 소비자들에게 나눠줘 맛을 보게 한 뒤 호의적인 반응을 이끌어내 구매로 연결시킨다는 전략이다. 현 상황에서 가장 무리없는 판촉활동이라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미국 쌀협회가 아닌 농림부와 유통공사가 직접 나서면 비난 여론이 들끓을 것이기 때문이다. 전국 각지의 유통공사 지사가 주축이 돼 소비자를 대상으로 시식체험 행사와 판매 활동을 벌이는 방안도 논의됐다. 식품연구원 등의 협조를 얻어 각 수입쌀 별로 맛을 가장 잘 내는 조리법을 홍보하는 전략도 소개됐다. 하지만 국산쌀 농가들이 반발하고 있어 이들 방안이 시행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쌀전업농중앙연합회 홍준근 사무총장은 “국내 농가를 지원할 수입부과금이 수입쌀 홍보 비용으로 쓰인다는 얘기”라면서 “그보다는 국산쌀부터 홍보해야 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밖에 밥맛을 높이기 위해 칼로스쌀을 현미로 수입한 뒤 국내에서 도정하는 방안, 미국의 양해를 구해 가공용이나 군대 급식용으로 돌리는 방안 등이 정부 안팎에서 제시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아이디어들이 실행으로 옮겨질 가능성은 낮다. ●최저 낙찰가 국산쌀 절반 수준 검토 정부는 따라서 최저 낙찰가격을 국산쌀의 절반 수준에 가깝게 대폭 낮추는 보완책을 검토하고 있다. 이와 관련, 유통공사는 최근 낙찰가격이 떨어지기 전에 높은 가격으로 낙찰받아 손해를 본 도매상들에게 가격 하락분 일부를 보상해주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한편 올해 반입 예정인 993t의 호주산 ‘선라이스’ 쌀이 밥쌀용이 아닌 가공용으로 용도 전환돼 들어오게 됐다. 최근 호주 당국은 농림부에 “남반구 기후 특성상 당초 예정인 6월까지 수출 물량을 맞추기 어려워 대신 현미로 된 가공용 쌀을 보내겠다.”고 통보해왔다. 가공용 수입쌀은 시판용과 달리 공매과정을 거칠 필요가 없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기고] 청소년에게 ‘올바로 먹는 습관’ 선물을/박우선 aT 유통이사

    한 괴짜 영화감독이 비만의 주범으로 지목된 패스트 푸드를 하루 세끼, 한 달 내내 먹으면서 그 폐단을 몸소 보여준 다큐멘터리 영화 ‘슈퍼사이즈 미’(Supersize me)가 지난해 미국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 영화는 잘못된 식습관으로 미국인 1억여명이 뚱보가 됐으며, 성인 가운데 60%가 과체중이라는 사실을 지적했다. 날로 ‘무거워지고 있는 미국’의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미국에서뿐 아니라 비만은 이제 우리나라에서도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어린이와 청소년 비만은 성인에 비해 치료 효과가 떨어져 문제의 심각성이 더욱 크다고 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먹을거리에 대한 문제의 초점은 ‘무엇으로 배를 채울 것인가.’에서 ‘건강한 삶을 위해서는 무엇을 먹어야 하나.’로 옮겨지게 됐다. 이러한 인식의 전환은 지난해 aT(농수산물유통공사)가 전국 주요 도시 주부 1000명을 대상으로 농산물의 선택기준을 조사한 설문에서도 고스란히 나타났다. 응답자들은 가격보다 품질을 선택의 우선순위로 꼽았고, 주부 2명 중 1명은 값이 비싼 ‘친환경 농산물’을 구입해본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농림부와 aT는 우리 농산물이 소비자에게는 삶의 건강한 활력을 공급하는 젖줄이 되고, 생산자에게는 높은 부가가치의 원천이 될 수 있도록 ‘우리 농식품 소비촉진 사업’을 벌이고 있다. 특히 국가의 미래이자, 장차 우리 농산물 소비의 주역이 될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소비촉진에 주력하고 있다. 올해에는 지난해의 만화와 인터넷 홍보에 이어 도시 어린이들이 엄마와 함께 농촌지역의 초등학교를 찾아가 전통음식 만들기를 직접 체험해 보는 행사도 준비하고 있다. 어린이들에게 우리 농식품의 우수성을 자연스레 심어주기 위해서다. 자녀들에게 우리 농식품을 위주로 한 ‘올바른 식습관’을 선물로 주는 것은 어떨까. 개방의 물결로 그늘진 농심(農心)에, 그리고 어른들 자신의 건강에도 큰 선물이 될 것으로 본다. 박우선 aT 유통이사
  • [농업 희망을 쏜다] (8) 창조적 아이디어로 시장 확보

    [농업 희망을 쏜다] (8) 창조적 아이디어로 시장 확보

    정운천(53) 참다래유통사업단 회장에게 1989년 4월 8일은 ‘마른 하늘의 날벼락’과 같은 날이었다. 전남 해남에서 10년간의 갖은 고생 끝에 ‘망한 다래’로 불리던 국산 키위를 ‘희망의 다래’로 끌어올렸으나 정부는 이날 농산물 개방품목에 키위를 포함시켰다. 개방시점은 8개월 뒤인 90년 1월 1일부터였다. 더욱 분통이 터진 것은 외국산과 경쟁이 안되니 키위를 뽑고 다른 작목을 심으면 1정보(300평)에 33만원을 준다는 발표였다. 농민들은 혼란에 빠졌고 일부는 키위를 뽑는 등 동요하기 시작했다. ●국내 1호 ‘농민주식회사’로 개방의 파고 넘다 정 회장은 먼저 농민을 규합하고 대책위를 구성했으나 개방을 철회하라는 대정부 반대운동은 의미가 없다고 판단했다. 국내 키위 시장이 20억∼30억원에 불과한데 정부가 귀를 기울일 것 같지 않았다. 대신 2300여 농가의 서명을 받아 키위를 수출전략 작목으로 선정하고 시설비 지원과 전문기술 지도에 나서라는 5개항의 ‘역제안’을 대담하게 정부에 제출했다. 불가능할 것 같던 요구가 당시 김식 농림장관과의 면담을 통해 일부 받아졌고 12월 22일에는 3000여 농가가 모여 전국키위농민협회를 결성했다. 시장이 개방돼도 끝까지 싸우겠다는 메시지를 정부와 외국 키위업체에 전달한 것이다. 이듬해에는 백화점 직판행사로 정면 승부를 걸었다.‘국산키위’에 고개를 젓던 백화점들과 소비자들도 특별히 고른 국산키위 300t에 조금씩 반응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애국심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했고, 외국산 키위에 맞서기 위해 법인 형태의 조직과 고유 브랜드가 절실하다고 판단했다. 농민들을 다시 설득한 끝에 91년 300여 농가가 참여한 ‘참다래유통사업단’이 탄생했다. 농민 출자금 2억여원에다 전라남도의 보조금 1억 5000만원을 합친 3억 6000만원으로 출발했다. 키위라는 말도 ‘참다래’로 바꿨다. 고려별곡에서 ‘머루랑 다래랑 먹고’하는 노랫말이 나오듯, 산다래 명칭이자 순 우리말인 참다래로 정했다. ●‘적과의 동침’으로 꿩먹고 알먹고 그럼에도 참다래는 ‘반년 장사’라는 근본적인 취약점을 안고 있었다. 수확기인 11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팔면 6개월은 쉴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참다래로 만든 주스산업에 뛰어들었다. 주문자상표부착(OEM) 방식으로 납품, 한때 승승장구하는 듯했으나 6억∼7억원의 손실만 보고 95년부터는 주스생산을 중단했다. 정 회장은 “유통망이 없고 라이프 사이클이 짧은 주스산업에, 그것도 대기업이 장악한 시장을 참다래주스 하나로 뛰어든 것 자체가 무리였다.”면서 “앞으로 나갈 줄만 알고 후퇴할 줄은 모르는데 그 이후로 후퇴를 잘해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6개월 장사로는 여전히 불만이었다.4계절용 제품이 필요했다. 그렇다면 키위를 수입해 판매하는 것은 어떨까. 뉴질랜드는 우리와 계절이 정반대여서 키위를 5월부터 10월까지만 팔았다. 당시 뉴질랜드산 키위는 H업체가 수입을 독점했으나 정 회장은 자유무역원칙에 위배된다며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하겠다며 으름장을 놓았다. 결국 뉴질랜드는 독점 수입권을 풀었고 이어 뉴질랜드 제스프리사와 전략적 제휴를 해 수입키위 유통권을 독점, 국내 수요물량의 60%를 장악했다. 또한 수입하는 키위대금을 국산 참다래로 갚는 물물교환에 합의,‘참다래·키위 동맹’이라는 말을 만들어 내기도 했다. ●고구마를 금싸라기로 바꾼 ‘거북선 농업’ 정 회장은 5∼11월 뉴질랜드산 키위를 포장하는 것 이외에는 영농활동이 없자 해남 특산물인 고구마에 눈을 돌렸다. 문제는 고구마 모양이 제각각이고 6개월이 지나면 싹이 난다는 점이다. 씻어서 보관하면 3일이 지나지 않아 썩기 때문에 흙이 묻은 채로 팔 수밖에 없는 단점이 있었다. 하지만 이것만 해결되면 섬유질이 풍부한 고구마는 웰빙시대의 건강식품이자 다이어트 식품에 안성맞춤이다. 3∼4년간의 연구 끝에 장기간 저장해도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는 저장법과 씻은 뒤 1주일 이상 지 않는 바이오 세척법을 개발했다. 이는 마늘과 생강 등의 작물이 스스로 살균성분을 갖고 있다는데 착안한 자연친화적 기술이다. 여기에 고구마를 모양과 크기에 따라 7등급으로 분류하고 그물로 포장, 손으로 들 수 있는 ‘펀넷’ 포장법도 가세했다. 습기가 발생하지 않는 포장재도 만들었다. ‘새 술은 새 포대’에 담듯, 세척 고구마는 ‘다래마을’이라는 브랜드로 출시됐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일반 고구마는 15㎏짜리가 1만 5000∼2만원선인데 다래마을 고구마는 6만원을 받았다. 개발 비용에 10억원이 들어갔지만 2003년 한 해에만 1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금은 당도가 더 높은 제품을 개발중이다 정 회장은 이 모든 것을 거북선에서 착안했다고 설명했다.“거북선의 가장 큰 특징은 기존의 목선에 덮개를 씌운 것입니다. 실제 덮개를 씌우는 노력이나 비용은 그렇게 크지는 않죠. 그보다는 덮개를 씌우겠다는, 새롭고 독창적인 가치가 위기에서 나라를 구했듯이 시장에서도 효과를 발휘하고 있는 것입니다.” 전남 해남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백화점·할인점 판로 확보… 문화마케팅 주효 키위시장 개방으로 국내 재배농가가 폐업의 위기에 몰렸을 때 생산자 단체를 조직화해 직접 백화점에 판 것은 정운천 회장이 늘 말하는 ‘유통의 고속도로’를 건설한 것과 같다. 키위 수확기가 우리와 정반대인 뉴질랜드와 전략적 제휴를 한 것도 국제간 ‘윈윈 전략’의 전형으로 평가된다. 이를 기반으로 국산 참다래 시장을 확보, 농민의 생존기반을 지켜냈을 뿐 아니라 생산단체의 발전적 협력경영의 모델을 제시했다. 절체절명의 위기를 도약의 기회로 전환시킨 기업가 정신은 앞으로 숱한 개방에 맞설 농업인들에게 좋은 귀감이 되고 있다. 과일인 키위를 우리말인 ‘참다래’로 바꿔 소비자 친밀도를 높였고 농장(생산), 공장(가공), 판매장(유통) 등 ‘3장 통합’은 참다래를 1년 내내 먹을 수 있게 한 성공비결이다. 고구마는 구황작물로 배고플 때 먹는 ‘비호감’ 식품이었으나 저장기술과 세척법을 개발, 고구마 대한 이미지를 새롭게 썼다. 동시에 고구마 시장 전체에 활력을 불어넣은 혁신 경영이다. 참다래유통사업단은 생산보다 판매에 많은 비중을 두고 있다. 매장에서 더 많은 상품을 좋은 가격에 팔기 위한 판촉 활동과 새로운 포장방법 등은 매장 중심 경영의 핵심이다. 백화점과 대형할인점에서의 직판행사는 제도화했고 농가에는 출하량을 미리 알려 가격변동을 조절했다. 판촉활동 지원을 위한 문화마케팅을 기획하는 등 소비자의 관심을 끌기 위한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농업이 1차생산에서만 머물지 않고 유통과 마케팅이 접목하면 경쟁력을 갖는다는 사실을 직접 보여줬다. 수입개방이라는 환경변화에 경쟁업체와의 공생도 적극 고려해야 할 시점인 것이다. 김영생 농촌경제硏 전문연구위원 ■ 농기업근로자 지원책 정비해야 전남 장성에서 유기농 채소를 공급하는 학사농장(대표 강용)은 연 매출액이 50억원이다. 학사농장이 아르바이트생을 포함해 직원 40여명을 위해 지출하는 각종 보험료와 수당은 연간 6000만원. 학사농장은 농기업인데도 현행법상 농업인 사업자 등록이 안돼 도소매 업종으로 분류돼 있다. 대형 유통업체의 매출액 대비 순이익률은 4.4%. 이를 적용해 직원 수당 6000만원을 벌려면 13억원 정도의 매출을 올려야 한다. 강 대표는 따라서 “연간 매출 50억원 가운데 4분의 1 이상을 직원 수당으로 쓰는 것과 다름 없다.”고 말했다. 농업은 기계를 멈출 수 있는 제조업과 달리 단 하루도 쉴 수 없지만 주 5일제와 엄격한 근로기준법 등이 똑같이 적용된다. 때문에 휴일·시간외·연월차 수당 등이 제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을 수밖에 없다. 또 실제로는 농업에 종사하더라도 농기업 근로자라는 이유 때문에 건강보험 50% 경감 혜택이 없다. 장생도라지의 이영춘 대표는 “영농조합법인인데도 농정당국은 제조업과 똑같은 기업으로만 인정, 세금과 보험료 분야에서 농민에게 주는 혜택을 인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반면 중소기업청이나 산업자원부, 과학기술부 등은 기업으로 인정하지 않아 중소기업으로서 당연히 받아야할 지원을 못 받는다고 지적했다. 농민도 아니고 기업도 아닌 애매한 지위 때문에 피해를 보고 있다는 것. 농림부 관계자는 “건강보험료 지원은 의료 접근성이 약하고 소득이 낮은 농업인을 돕자는 취지이기 때문에 농기업이나 직장가입 대상자에게는 적용될 수 없다.”면서 “다만 농업의 특성과 주 5일제 등의 환경변화를 감안해 수당 등에 대한 세제지원은 고민하고 검토할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학사농장의 강 대표는 “요즘 사업자등록을 하지 않고서는 농업에서 부가가치를 창출하기 어렵다.”면서 “농업 현실에 맞게 관련 법률을 개정해 주기를 바란다.”고 호소했다. 농기업 근로자들도 실제로는 농민이고 소득도 도시근로자에 비해 훨씬 낮은 수준인데 4대 보험료를 내라고 하니 황당해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덧붙였다. 백문일 이영표기자 mip@seoul.co.kr
  • 농수산 분야 예산 20% 증액

    농수산 분야 예산 20% 증액

    경남도가 자체적으로 농어업을 지원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한다. 자치단체가 농어업 지원조례를 제정하는 것은 전국에서 처음이다. 경남도는 WTO·FTA협정 등으로 인한 농수산물 수입개방 가속화, 반복되는 농어업 재해로 어려움에 처한 농어민의 소득증대와 경쟁력 강화를 위해 ‘농어업·농어촌 지원에 관한 기본조례’를 제정한다고 24일 밝혔다. 도가 중점적으로 지원할 분야는 ▲농어업인의 소득보전 및 생산비 지원 ▲농어업 경쟁력 강화 ▲재해지원 ▲지역개발 및 복지시책 ▲농어업 인력육성 및 창업촉진 등 5개 분야다. 조례안에는 농어업·농어촌의 안정적인 성장·발전과 경쟁력 강화 및 복지증진, 지역개발에 관한 종합적인 시책수립을 이행할 도의 책무를 담았다. 또 경쟁력이 유망한 업종과 품목에 대한 중점육성·지원, 지속가능한 환경친화적 농어업 적극육성, 도시와 농어촌격차 해소, 농어업인의 복지증진을 위한 노력 등 도내 농어업·농어촌 진흥시책에 대한 기본방침도 포함돼 있다. 특히 법령에 의하여 정부가 지원하는 농업관련 사업에 도가 추가, 또는 자체로 지원하는 5개 분야에 대한 지원사항 및 지원절차가 규정돼 있다. 이와 함께 ‘경남도 농어업·농어촌정책자문위원회’설치도 규정했다. 자문위는 이 조례가 추구하는 목적의 실효성을 확보하고, 농어업·농어촌 정책에 관한 도지사의 자문에 응하는 기구다. 이 조례가 제정되면 각종 국제협정 이행에 따라 피해를 보는 농어민의 안정된 소득보전을 위해 농자재비와 친환경 농업직불제, 친환경 축산사업, 휴업 어민 생계비 지원 등이 가능하다. 또 고품질 농수산물 생산 및 소비촉진, 생산자단체와 수출업체 보조, 유명브랜드 개발과 물류·유통 개선사업, 농기계 임대사업, 품종개발 등도 지원하게 된다. 특히 재해를 입은 농어민에게는 안전공제료나 보험료 일부, 정부지원 대상에서 제외되는 예상치 못한 기상이변에 따른 피해도 따로 지원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도는 이 조례안을 25일 입법예고한 후 다음달 14일까지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 오는 7월에 열리는 도의회에 상정할 예정이다. 도의회가 의결, 조례가 공포되면 농수산분야 투·융자 사업비(올해 5792억원)를 20% 이상 증액, 재원을 마련할 방침이다. 창원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농업 희망을 쏜다] (7) 특화된 마케팅으로 틈새시장 공략

    [농업 희망을 쏜다] (7) 특화된 마케팅으로 틈새시장 공략

    일에 열정을 가진 사람을 ‘쟁이’, 일을 소중히 지키는 사람을 ‘지기’로 부르곤 한다. 경기도 광주시 초월면의 한 농원에서 만난 새싹채소 재배회사 ‘건강나라’의 한경희(44) 대표는 ‘쟁이’와 ‘지기’에 딱 맞는 농군이다. 아무도 가려 하지 않는 힘겨운 길을 개척해 그만의 ‘블루오션’을 일궜다.“누가 새싹을 먹겠느냐.”는 주변의 비아냥을 틈새시장을 개척하는 아이디어로 소화, 새싹채소의 대중화에 성공했다. 그는 “생각이 바뀌면 보이는 게 많고 할 일도 많아진다.”고 말했다. ●“농업은 머리좋은 사람만이 성공할 수 있다?” 19살 때인 1981년 농사일에 뛰어들었다. 대학 입시에 실패해 재수를 할 때였다. 그러던 중 고향인 경기도 광주에서 쌀농사를 짓던 아버님의 말씀이 그의 인생을 바꿨다.“농업은 머리가 좋은 사람이 하지 않으면 결코 성공할 수 없다.” “할 일 없으면 농사나 지으라.”는 세간의 말과는 너무나 달랐다. 대학도 중요하지만 앞으로 농사일에서 최고 엘리트가 되겠다는 다짐을 하곤 아버지로부터 돈을 빌려 소 5마리를 길렀다. 일단 ‘축산업에서 최고가 되겠다.’는 각오였다. 소의 질병을 직접 치료할 만큼 숱한 연구를 거듭했다. 소의 숫자가 불어나면서 가축분뇨 처리가 늘 골칫거리가 됐다. 하지만 곧 거꾸로 생각했다. 남보다 퇴비를 많이 가진 것은 기회이며 채소를 재배한다면 시너지 효과가 날 수 있다고 여겼다.88년부터는 채소에 필요한 양분을 수용액으로 공급하는 ‘양액재배’에 뛰어들었고 91년부터는 하우스 농법을 이용해 오이 등을 생산했다. ●‘보고 먹는 채소’에 승산을 걸었다 한 대표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유리 하우스’에서 채소를 기르기로 했다.93년 네덜란드와 덴마크 등 선진 농업국을 견학할 때 얻은 아이디어에서 착안했다.“그곳은 우리와 차원이 달랐죠. 규모만도 60만평이나 됐고요, 더 놀라운 것은 농장 소유주가 직접 호미를 잡더군요. 젊은 여성 농업인도 많았죠.” 귀국길에 그는 안정된 생산능력과 판로를 찾아야만 농사일을 업그레이드시킬 수 있다고 판단했다. 즉각 일반 비닐하우스를 유리로 된 자동화 온실로 바꿨다. 새로운 모험은 2003년 싱싱함을 통째로 먹는 ‘새싹채소’ 재배로 이어졌다. 호텔 등에서 고급요리 장식용으로 ‘용꽃’을 사용하지만 대부분 버리는 게 관례였다. “요리를 장식해 눈요기도 되고 먹을수도 있는, 한마디로 ‘보고 먹는 채소’를 공급하면 승산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줄기에서 이파리까지 통째로 먹을 수 있어 영양에도 좋고 보기에도 예쁜 채소를 생산하기로 했다. 특히 웰빙 추세에 맞춰 새싹채소에 주안점을 뒀다. ●1% ‘귀족 마케팅’으로 시장을 개척한다 15㎝ 크기의 상추를 7㎝로 작게 만드는 데 성공했다. 특급호텔에선 반응이 괜찮았다. 이어 고소득 전문직의 까다로운 입맛을 겨냥, ‘초미니 비타민’,‘미니 비트’,‘항암초’ 등 1∼2㎝ 크기의 새싹채소를 재배했다. 일단 ‘누가 먹을까’부터 고민했다. 그리고 특별한 맛과 행복감을 느끼도록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결과는 “대한민국의 1%만 먹이자.”는 ‘귀족 마케팅’으로 이어졌다. 특히 최고의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공급량의 120%를 생산해서 품질이 나쁜 20%는 과감히 버리는 전략을 세웠다. 특급호텔과 백화점 물량을 구별하는 ‘플래툰 시스템’도 채택했다. 현재 호텔에 들어가는 장식용 새싹채소와 백화점에서 유통되는 식용 새싹채소의 매출 비율은 50대 50 정도다.“동대문 시장과 유명 백화점을 찾는 고객들의 눈높이가 다르듯 채소시장도 마찬가지이죠.”고객의 신뢰가 쌓이자 호텔이 먼저 찾았다. 지난해 매출은 7억원, 올해 목표는 40억∼50억원이다. ●부단한 발품과 연구개발 시장진입에 성공한 것은 끊임없이 발품을 판 땀의 산물이다. 그는 호텔을 일일이 돌아다니며 주방장에게 새싹채소 조리법을 알려줬다. 거래처가 불만을 표시하면 2시간 이내에 제품을 바꿔주는 ‘24시간 콜센터’를 운영했다. 그는 최근 바쁜 농사일 속에서도 경영학과 원예학 등을 공부, 석사학위까지 땄다.“미래의 농업은 생산·유통·가공 단계가 모두 결합된 ‘7차산업’이 돼야 합니다. 농업인들도 관련 지식을 충분히 알아야 합니다.”. 요즘에는 ‘종자 사업’에 도전하고 있다. 지난해 초 라오스에 40만평 규모의 시험 재배지를 조성, 새싹채소 연구와 신품종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향후 중국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새싹채소 사업을 모방한 경쟁 업체가 속속 생겨나면서 직원들에게는 연구하는 자세를 가지라고 독려하고 있다. 신입사원 모집에 ‘대학졸업’을 조건으로 내건 것은 호텔 주방장 앞에서 우리 채소를 당당하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고 판단해서다. 직원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백화점 옷을 사 입히고 이름표도 달게 했다. 가장 이상적인 농업은 농장에 손님이 직접 찾아와 채소 등을 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먹고 자는’ 시설이 함께 마련돼야 하지만 현행 농지법으로는 불가능하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성취감은 성공한 뒤에 맛봐야 더욱 크다.”고 말했다. 이를 반영하듯 사무실에는 “계곡에서 많은 것을 보려는 사람은 정상에서 볼 게 별로 없다.”는 문구가 걸려 있다. 경기도 광주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건강나라’ 성공요인 분석 국내 신선채소 시장은 재배농가의 과열 경쟁으로 ‘고노동 저수익’ 시장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건강나라는 새싹채소라는 신제품을 개발, 고소득층과 고급호텔을 대상으로 한 ‘명품 마케팅’을 통해 사실상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 것으로 평가된다. 국내 채소시장은 많은 노동력이 투입되는데다 치열한 경쟁과 공급 과다로 해마다 가격 폭락이라는 악순환을 거듭했다. 특히 제품과 품질, 생산자들 사이에 차별화가 이뤄지지 않아 급변하는 소비자 요구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했다. 또한 채소 시장은 중간상들이 부가가치를 챙기는 열악한 유통구조를 가지고 있었다. 건강나라는 시장을 세분화해 새로운 틈새 시장을 찾고 이에 맞는 새로운 제품으로 접근했다. 고소득층 소비자의 독특한 수요에 맞춤형으로 화답한 것이다. 이를 위해 120% 생산해 20%를 폐기하는 고도의 품질관리, 차별화된 유통정보의 확보, 새로운 시장접근을 위한 소비자 분석과 계획영농 실현을 통해 명품 이미지를 쌓았다. 주요 공급자인 고급호텔 조리사와 정보를 교환하고 신상품과 새로운 조리법 등을 무상으로 공급, 소비자와 생산자를 잇는 마케팅 전략도 유효했다.24시간 콜센터를 운영한 것은 일반 농가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서비스의 차별화로 볼 수 있다. 15년간에 걸친 채소재배 기술을 활용한 신제품 개발과 소비자에 대한 접근성, 웰빙 추세에 맞는 귀족 마케팅 등은 건강나라가 새싹채소 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요인이 됐다. 김영생 농촌경제硏 연구위원 ■ 기능성식품 규제 너무 심해 기술갖춘 농기업까지 피해 # 1 본 제품은 법률상 식품의 범주에 속하기 때문에 특정 질병에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표현할 수 없습니다. 미나리 진액을 즙으로 추출해 파는 대구의 비슬청록농장측 설명이다. 효능이 널리 알려졌지만 기능성 식품으로 인정받지 못해 광고를 할 수 없다. 기능성 식품으로 인정받으려면 엄격한 우수제조시설(GMP) 등을 갖추기 위해 수십억원을 투자해야 하고 동물·임상실험 등에 5∼10년 정도가 걸려 영세농가들은 기능성 식품 인증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 2 본 제품은 간암 예방에 좋으며 다른 암에도 효능이 있는 비타민이 풍부하게 함유돼 있습니다. 미국 식품의약국(F DA)은 비슬청록농장의 똑같은 제품인 미나리 즙을 기능성 식품으로 인정, 효능 광고를 허용했다. 당초 전통차로 인증을 요청했으나 영양성분을 검사한 FDA가 오히려 기능성 식품으로 인정했다. 농기업 대표들은 국내 기능성 식품에 대한 당국의 규제가 너무 엄격하다고 말한다. 농림부와 보건복지부가 지난 19일 농산물과 전통식품의 표시·광고 규제를 완화한 것은 크게 환영할 일이지만 아직 부족하다고 지적한다. 농업에서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려면 1차 농산물이나 된장·고추장과 같은 단순 자연발효 식품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것. 이 때문에 신기술을 접목해 건강 기능성 식품을 개발하는데 이를 인증받기는 ‘하늘의 별따기’라고 한다. 김형대 비슬청록농장 대표는 “국내에서는 미나리 즙이 전통식품이나 기능성식품 어느 것으로도 인정받지 못해 광고를 전혀 할 수 없다.”면서 “기능성 식품에 대한 인증 규제를 완화해 줄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새싹채소를 재배하는 건강나라 박영재 팀장도 “메밀싹이 당뇨병에 좋다는 광고를 하고 싶지만 불가능하다.”고 아쉬워했다. 이 때문에 농기업들은 외국에서 ‘건강보조식품’으로 인증받아 국내로 역수입하는 방안들을 검토하고 있다. 광고 규정을 어겼다가는 적게는 50만원, 많게는 500만원의 벌금을 내야 한다. 농업전문가들은 가공식품들의 효능을 알려주는 것은 소비자의 선택에도 도움이 되며 농림부와 보건복지부로 이원화된 농산물 식품에 대한 관리·감독 기능을 일원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백문일 이영표기자 mip@seoul.co.kr
  • 한·일 딸기협상 결렬

    한·일간 딸기 협상이 결렬됐다. 일본측이 연간 20억∼25억원의 로열티와 대일 수출을 제한할 것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정부는 협상재개 여부와 딸기를 품종보호 대상작물로 지정하는 시점을 올해에서 오는 2009년으로 늦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농림부는 16∼17일 일본 도쿄에서 2차 로열티 협상이 열렸지만, 입장 차이가 워낙 커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향후 협상 일정도 잡지 못했다. 국내 생산 농가대표들과 일본측 육종가 대표들이 참가한 이번 협상에서 일본측은 아키히메(장희)와 레드펄(육보) 딸기의 한국내 로열티 징수권(전용실시권)을 ‘한국딸기생산자협회’에 넘기는 조건으로 재배면적 300평당 연간 5만원의 로열티를 요구했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세계농업인연맹 총회 13일 개막

    세계 최대의 농업인 단체인 세계농업생산자연맹(IFAP) 제37차 총회가 13일부터 20일까지 서울 쉐라톤 워커힐호텔에서 개최된다. 농협중앙회가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해외 80여개국에서 300여명의 농업인 단체 대표가 참석한다. 참석자들은 WTO 무역협상, 사막화와 환경문제, 농산물 품질 제고 방안 등 세계 농업 현안을 주제로 열띤 토론을 벌일 예정이다. 총회 기간에는 연맹 창설 60주년을 기념, 농협이 제안한 ‘세계농민헌장’이 공포된다.
  • [시론] 문화양극화 해소,공기관 무료 입장부터/도정일 문화헌장제정위원장·경희대 명예교수

    [시론] 문화양극화 해소,공기관 무료 입장부터/도정일 문화헌장제정위원장·경희대 명예교수

    소득의 양극화가 사람들의 문화적 삶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어 문화구매력과 문화소비를 위축시키고 문화적 삶을 궁핍화한다는 것은 일반적으로는 맞는 말이다. 그러나 소득수준과 문화 향유가 모든 경우에 직접적 연관성을 갖는 것은 아니다. 그러므로 문화 양극화 해소를 모색할 때에는 우선 소득 양극화로 인해 문화적 타격을 받는 계층, 지역, 집단의 소재 지점을 가능한 한 정확히 파악하는 일이 필요하다. 최근 정부와 유관 기관들이 문화의 ‘나눔’을 강조하는 것은 잘 하는 일이다. 그러나 문화 양극화 해소의 대상을 선정하는 방식은 여전히 ‘기계적’이다. 한 예로 문화예술위원회의 금년도 문화나눔사업은 ‘대도시 지역은 빼고’ 벽지 산간 등 문화소외지역에 우선적으로 문화를 들고 간다는 방침이다. 이건 틀린 접근이다. 양극화의 문화적 타격을 입는 사람들은 산간벽지, 농어촌, 소도시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소득 양극화 때문에 문화적 삶의 위축을 가장 날카롭게 경험하는 쪽은 오히려 중·대도시의 저소득층과 중산층 등의 ‘계층집단’이다.‘지역’ 위주의 접근법은 맞지 않다. 표적은 지역별, 계층별, 집단별로 가능한 한 정밀하게 파악되어야 한다. 최근의 문화 양극화 해소방안에서 또 하나 문제점은 공공자원에 의한 지원의 초점을 ‘생산’(창작)에서 ‘향수’(소비)로 옮겨가겠다는 접근법이다. 이것도 맞지 않다. 향수 쪽을 강화하기 위해 생산 쪽의 지원을 줄이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다. 생산이 위축되면 향수할 거리도 위축된다. 게다가, 문화의 시장주의와 상업주의가 심화되면서 창조적 예술인과 단체들의 입지는 말할 수 없이 위축되고 있다. 이래서는 문화 생산물의 다양성을 살릴 수가 없다. 창조적 생산을 시장기제에만 맡기지 않는 것이 공공정책의 목표여야 한다. 문화 향수 기회의 사회적 평등화는 양극화 때문에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 문화 향수 기회의 확대는 공공 문화정책의 항시적 목표여야 한다. 평소에 잘 되어 있다면 양극화 시대라 해서 난리를 피우지 않아도 된다. 확대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 가장 핵심적인 것은 공공성 높이기다. 문화 인프라, 기회, 프로그램의 공적 기능을 높이는 것이다. 이를테면 국립 박물관, 미술관, 극장 등 ‘국립’자를 단 (‘시립’도 포함해서) 공공의 전시·공연 시설은 아예 관람료를 없애거나 대폭 낮추어야 한다. 당장 어려우면 한 달의 제3주말, 혹은 주중 무료입장 방식도 가능하다. 국립이나 시립 공연예술단체들의 공연물에 대해서는 ‘무료관람’을 원칙화하는 방안도 있다. 민간단체에 의한 공연·전시의 경우에도 학생, 저소득층, 소외 집단에 대해서는 일정한 관람권 할당제를 실시하고 비용은 공공자원으로 충당해야 한다. 저소득층 자녀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책과 시디 구입비 지원이나 ‘북 쿠폰’제의 실시도 가능하다. 지역 공공도서관의 역할을 강화하고 문화 프로그램을 풍요화하는 일도 문화 양극화 해소에 결정적으로 중요하다. 건물만 있고 프로그램 콘텐츠는 극히 빈약한 것이 도서관, 문화원 등 우리나라 공공 문화시설의 일반적 특징이다. 도서관에는 사서만 있어서 되는 것이 아니고 문화원 같은 곳은 행정인력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 각 지역에 대민 문화 서비스를 담당할 유능한 프로그램 생산 인력을 기르고 배치해야 한다. 문화교육과 예술교육에는 이 ‘프로그램 생산자 양성 교육’이 반드시 포함되어야 한다. 그래야 국민이 향수할 콘텐츠와 기회가 늘어날 것 아닌가. 도정일 문화헌장제정위원장·경희대 명예교수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