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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고] 한·미 FTA,내부협상의 구조를 만들자/ 곽재성 경희대 국제대학원 국제정치학 교수

    미국 시애틀에서 열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제3차 협상이 9일(현지시간) 4일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이번 협상은 양국이 각각의 양허안을 내놓고 본격적인 줄다리기를 벌였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우리 정부는 218명에 이르는 사상 최대의 대표단을 파견해 협상을 벌였고,FTA를 반대하는 쪽도 현지까지 가서 반 FTA 활동을 폈다. 그런데 이번에도 협상 준비단계에서 고려되었어야 할 반대의 목소리가 길거리에서 크게 울리는 까닭은 무엇일까? 우리나라의 FTA 추진에 있어 내부협상의 구조가 제대로 정착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미국의 경우 FTA를 추진하기 위해 가장 먼저 뛰는 부문은 업계다. 섬유업계, 철강업계, 쌀 생산자협회 등 각종 이익단체는 철저한 사전조사를 실시한다. 상대국의 시장과 무역장벽은 물론 국내정책이 수출입 구조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제반 사항을 면밀히 검토한 뒤 연방의원을 상대로 압력을 넣고 로비를 한다. 지역별·직능별로 대표성을 가진 의회는 대외무역에 관한 협상권을 갖고 있다. 다만 행정부의 무역대표부에 이를 위임해 타국과 협상하게 하고 나중에 일괄적으로 검토·비준한다. 이 과정에서 업계-의회-행정부-무역대표부는 긴밀하게 상호작용을 한다. 그러므로 미국은 업계의 요구가 의회를 거쳐 협상테이블에 이르는 구조를 갖고 있으며, 이것이 바로 내부협상의 선순환 구조이다. 반대파가 굳이 거리에 나설 이유가 없는 것이다. 미국은 이런 틀에 기초해 통상전략을 수립하고 대외협상에 임한다. 미국이 협상을 잘하는 것은 경제력이나 군사력의 우위 때문이라기보다는 이런 내부협상의 구조가 제도화돼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선 내부협상 구조가 왜 세워지지 않는 것일까? FTA 반대는 거리투쟁으로만 가능한 것인가? 그 해답은 국회의 무능과 업계의 침묵으로 요약할 수 있다. 국회가 국민의 목소리를 수렴하는 헌법기관이긴 하지만, 업계의 이익을 대변하는 구조가 아니어서 민간의 애로나 요구사항에 대한 수렴이 어렵다. 대외협상 권한도 행정부가 갖고 있어 FTA협상에 끼어들 여지도 없다. 산업이나 통상에 전문성을 가진 의원도 손꼽을 정도이다. 여론의 따가운 시선에 떠밀려 만든 국회 FTA특위도 별다른 활약을 못 하는 것 같다. 심지어 협상이 무사히 마무리된다고 해도 차기 대선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국회비준이 가능하겠느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들린다. 그러나 보다 근본적인 문제점은 업계에서 찾아야 할 듯하다. 우리 업계는 개방이란 외부적 충격의 파고를 정면으로 넘으려고 노력하기보다는 이를 피하려는 데 많은 힘을 쏟아왔다. 전통적으로 정부와 업계가 수직적 관계를 유지해왔기 때문에 업계가 정부를 움직여 원활한 사업환경을 조성하는 데 익숙하지 않다. 그보다는 새로운 환경에 사업의 방향성을 맞추려는 노력을 더 많이 한다. 업계의 이런 행태가 우리 경제의 자생력과 경쟁력을 키운 밑거름이 되긴 했지만 대외무역의 내부협상 구조 정립에는 별 도움이 못 됐다. 타국과의 FTA에 대한 업계의 요구가 다양하거나 정교하지 않으니 우리는 협상테이블에서 위축될 수밖에 없고, 내부협상의 틀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우왕좌왕하는 것이다. 개방의 충격을 피하기 위해 업종 전환이나 기술개발, 적극적인 해외투자도 중요하지만 FTA를 통해 새로운 기회를 만들려는 노력도 필요하다. 이 점에서 피해를 줄이는 방향이든 이익을 극대화하는 방향이든 업계와 국회, 행정부 간의 상호작용을 장려하면서 FTA협상의 큰 자산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의원 23인이 제기한 권한쟁의 심판소송은 국회가 내세운 고도의 협상전략이 아니라면 그만두었으면 한다. 받아들여질 가능성도 희박하지만, 타국과 이미 시작한 협상의 국내적 절차에 대해 위헌결정이 난다면 우리는 협상을 그만두어야 하고 전대미문의 국제적인 망신을 당할 것이다. 도대체 어느나라 국회의원들인지 모르겠다. 곽재성 경희대 국제대학원 국제정치학 교수
  • “우리 경제 완만하게 둔화”

    한국개발연구원(KDI)은 8일 소비와 서비스 생산의 증가세가 떨어지는 가운데 세계 경기의 둔화가 우리 경기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다만 함께 진행되고 있는 유가 안정은 체감경기의 둔화를 완충시키는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KDI는 이날 발표한 ‘월간 경제동향’에서 “7월 중 산업 및 서비스 생산의 증가세가 큰 폭으로 떨어졌으나 자동차 파업과 호우 등을 감안할 때 우리 경제는 완만하게 둔화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특히 소비와 서비스 생산의 증가가 완만한 둔화 추세를 보이는 가운데 건설 투자의 침체는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6월 말 현재 미분양 주택 수는 6만 4400가구로 04년 12월 6만 9100가구 이후 최고치를 보였다. 다만 건설경기 선행지표들은 지난해 4·4분기 이후 감소세에서 증가세로 반전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7월 생산자 제품 재고지수는 1년전보다 7.1% 증가했으며 제조업 재고율(재고지수/출하지수)도 100.8%로 지난해 1분기 이후 처음 100%를 돌파했다. 출하되는 제품 가운데 팔리지 않아 재고로 남는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는 뜻이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정화기준 지킨 폐수도 생태계 치명적

    산업폐수·하수를 정화해 수질기준을 충족시켰더라도 물벼룩과 어류, 조류(藻類) 같은 수서생물은 치명적 영향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심지어 열 배 이상 희석시킨 방류수도 생물종에 따라 2∼14%의 치사율을 보였다. 현재의 수질기준으로는 생태계 보호가 어렵다는 사실이 확인됨에 따라 새로운 폐수·하수관리 제도 도입이 추진되고 있다. 7일 국립환경과학원과 안전성평가연구소에 따르면 전국 폐수배출업체를 상대로 2002년부터 4년 동안 ‘방류수 생태독성’을 실험한 결과,212개 배출업체 중 69개 업체(33%)의 방류수에서 물벼룩이 치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방류수를 두 배로 희석했을 때의 치사율은 23%, 열 배 이상일 때도 7%로 나타나는 등 강력한 생태독성을 보였다. 안전성평가연구소 이성규 박사는 “독일기준은 방류수에 든 물벼룩이 이틀 안에 한 마리라도 숨질 경우를, 미국기준은 절반 이상 숨지면 치사로 보는데 이번 조사는 (상대적으로 완화된)미국기준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먹이사슬 상의 생산자 역할을 하는 조류는 이보다 더 민감하게 반응했다. 방류수에선 36%, 두 배 희석시에는 29%, 열 배 이상 희석하더라도 14%의 치사율을 보였다.2차 소비자인 어류의 시험종으로 쓰인 송사리는 각각 14%,7%,2%였다.하·폐수종말처리장의 방류수도 비슷했다. 조사대상 25개 처리장 가운데 세 곳(12%)에서 물벼룩이 절반 이상 숨졌다. 국립환경과학원 김상훈 사무관은 “이들 방류수는 납·수은·카드뮴 같은 유해 중금속과 폐놀·시안을 비롯한 개별 독성물질 배출허용기준은 모두 충족시켰다.”면서 “방류수에 든 수많은 미량 화학물질이 상호작용을 하면서 생태독성을 일으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환경부는 이에 따라 하천 생태계 보호를 위해 선진국처럼 ‘통합생태독성 제도’를 도입,2008년부터 단계 시행에 들어갈 방침이다. 올해 중 관련 법령을 고쳐 전국 500여개 하·폐수종말처리장과 59개 1종 배출업소부터 우선 적용키로 했다.김성수 산업폐수과장은 “당초엔 2010년 도입을 계획했으나 하천생태계 보호의 실효성 확보를 위해 2년 더 당기기로 했다.”면서 “배출업체들이 대비할 수 있도록 개선명령 같은 제재조치는 3년간 유예기간을 따로 둘 예정”이라고 말했다. 환경부는 지난 6일 관련 전문가들을 상대로 ‘생태독성 배출허용기준 도입방안’ 토론회를 가졌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콜금리 금통위의 코드는…

    콜금리 금통위의 코드는…

    향후 콜금리 코드는? 금융통화위원회의 콜금리 결정 여부는 현실가능론과 책임론으로 가늠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에선 시중의 풍부한 유동성을 좀 더 조정해야 하기 때문에 금리 인상이 여전히 필요하다는 현실적인 측면이 있다. 반면 자칫 우려되는 경기하강 조짐에 금리 인상이 찬물을 끼얹게 될 경우 쏟아질 책임을 감수할 수 있을 것이냐의 문제도 있다. ●한은, 가능하긴 한데… 한국은행은 현재 연 4.5%인 콜금리를 추가 인상해도 경기에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란 점에 주목한다. 우리 경기가 하강국면이 아니라 소프트패치(경기 상승기조속 일시 둔화)라는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 경기 하방위험이 있지만 자동차 업계의 파업, 장마 등으로 인한 소비활동 부진 등에 따른 7월 경기지표를 경기하강 국면으로 몰아가는 논리는 적절치 않다고 말한다. 한은 관계자는 “중동 사태가 더 이상 악화되지 않으면서 유가가 연말까지 안정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한 점도 같은 맥락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유동성 과잉을 줄이기 위해 금리 인상이 여전히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갈수록 금융기관의 단기수신 비중이 낮아지고 있지만,50%대 이하로 낮춰야 한다는 얘기다. 단기수신 비중은 지난 5월 51.8%,6월 51.5%,7월 50.6%,8월 50.3%를 기록했다. ●그러나, 책임지기는… 한은은 지난달 콜금리 인상에 따른 곳곳의 비난을 무시할 수 없는 상황 때문에 고민하고 있다. 정부의 콜금리 인상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1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로 떨어진 7월 산업생산 증가율,20개월 만에 최저치로 하락한 제조업 경기실사지수 등 경기지표들이 경고 사인을 보내는 상황에서 ‘나홀로 인상’을 강행하기에는 부담스럽다.8월 소비자 물가와 생산자 물가도 각각 24개월,1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전망치내에서 움직이고 있어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를 올린다는 논리는 설득력이 약하다. 특히 미국의 부동산 경기 침체를 비롯, 세계 경기에 대한 엇갈린 전망도 무리수를 두기에는 버거운 변수들이다. 콜금리를 두달 연속 올린 예가 없었다는 점도 금리 동결에 무게가 실리는 요인이다. 일각에서는 8·9월 산업활동동향 등 경기지표를 본 뒤 10월쯤 콜금리 인상을 고민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제주감귤 왁스처리 금지논란

    ‘반질반질한 감귤은 이제 그만’ 6일 제주산 감귤의 피막제(왁스코팅)사용을 둘러싸고 제주도와 감귤 생산자단체간에 논란이 뜨겁다. 제주도가 청정 제주의 이미지와 소비자가 자연상태의 신선한 감귤을 원한다며 왁스코팅을 금지키로 하자 농가들은 상품성이 떨어져 가격하락을 불러온다며 반대하고 있다. 도는 지난 2004년 7월 왁스코팅 감귤 출하를 금지하는 ‘감귤생산 및 유통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고 구조개선을 위해 시행을 2년간 유보했다. 감귤을 왁스코팅한 후 화염열풍기로 건조시켜 출하함으로써 맛이 변하고 유통과정에서 부패가 발생한다는 이유이다. 도는 제주산 노지감귤이 본격 출하되는 10월부터 왁스코팅 출하를 단속, 과태료(500만원 이하)를 부과한다는 방침이다. 도는 소비자의 64.3%가 왁스처리를 하지 않은 신선한 감귤을 원하고 수입 오렌지와 차별화를 위해서라도 왁스 규제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제주감귤협의회는 왁스코팅을 하지 않을 경우 상품성이 떨어져 가격하락으로 이어져 농가소득이 줄어들면 누가 책임질 것이냐며 반발하고 있다. 식품 첨가물인 왁스는 인체에 무해한데다 감귤표면 잔류농약 제거 등의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왁스코팅은 출하에서부터 소비지까지의 유통과정에서 수명을 보완하는 촉매제 기능도 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용민 제주감귤협의회 사무국장은 “청정 이미지도 좋지만 농약이 덕지덕지 묻은 감귤을 누가 선호하겠느냐.”면서 “조례로 규제할 게 아니라 시장기능에 자율적으로 맡겨야 한다.”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8월 생산자물가 0.8% 급등

    수해 때문에 지난달 생산자물가가 큰 폭으로 올랐다. 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8월 생산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는 전월대비 0.8% 올라 지난해 7월(0.8%) 이후 1년 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생산자물가는 올 들어 2월과 6월에 보합세를 나타냈을 뿐 나머지 달에는 전월 대비로 계속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다. 한은은 농림수산품 가격이 6.5% 오른 데다 공산품도 고유가의 영향으로 0.6% 오르면서 이같은 현상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선어 및 조개류·축산물 등이 내림세였지만 채소류·과실류 값이 급등하면서 농림수산품 가격 상승폭이 커졌다.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농업 희망을 쏜다] (20·끝) 전문가 좌담

    [농업 희망을 쏜다] (20·끝) 전문가 좌담

    우리 농업의 근대화는 일천하다. 최근까지도 세계 시장의 동향에 어두웠고 ‘생계형 농업’에만 의지해 왔다. 하지만 개방은 이미 대세로 굳혀졌다. 때문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에 반대만 하고 있을 처지가 아니다.‘위기’를 ‘기회’로 바꿀 지혜가 필요하다.‘농업 희망을 쏜다’ 시리즈를 마감하면서 한국농촌경제연구원장을 지낸 이정환 GS&J연구소 원장, 김달중 농림부 정책홍보관리실장, 정운천 한국농업CEO연합회 회장 등과 함께 우리 농업의 현주소와 대안을 짚어 봤다. ▶관세화를 10년간 유예받은 쌀 농업의 생존 전략부터 찾는다면. -이 원장 국내 쌀 농가들은 7∼8년 뒤 외국쌀이 12만∼13만원(80㎏ 기준)에 팔리는 것에 대비해야 한다. 가격이 떨어지는 것을 보전할 수 있도록 영농 규모를 늘리고 브랜드화로 가격 차별화를 추구해야 한다. -김 실장 쌀값 하락을 보전해 주는 장치는 이미 마련됐고 농지은행을 통해 규모화도 추진하고 있다. 앞으로는 브랜드화 작업이 핵심이다. 현재 전국에 쌀 브랜드가 1800개 있는데 ‘이름짓는’ 수준에 불과하다. 미곡종합처리장(RPC)을 주식회사 등으로 통합, 소비자들이 이름만 보고도 찾을 수 있는 브랜드를 만들도록 하겠다. -정 회장 소득보전이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 생산을 차별화해 품질을 고급화하는 브랜드화 작업이 중요하다. 개방은 공급 과잉을 가속화시킨다. 따라서 공급자 위주에서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중시하는 쪽으로 농업의 패러다임을 정해야 한다. 공급이 부족하던 ‘배고픔의 시대’에서 생산만 하면 해결되는 상황은 끝났다. 무점포도 대안이 될 수 있다.10만명이 인터넷으로 모여 유통망과 판매망을 개척하는 것이다. -이 원장 브랜드는 기본적으로 품질관리가 돼야 한다.RPC가 물벼로 매입해 정해진 공정에 따라 파는 쌀은 전체 물량의 25% 정도이다. 나머지 75%는 수확 이후 품질관리가 제대로 안 된다는 뜻이다. 따라서 1년간 똑같은 품질의 쌀이 나오려면 수확기에 모든 쌀이 RPC로 집중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가격을 놓고 실랑이를 벌일 게 아니라 정해진 룰(규칙)에 따라 쌀을 매입하는 제도적인 장치가 요구된다. ▶농가의 전업화와 규모화도 시급하지 않은가. -이 원장 이미 전업화와 규모화가 이뤄지고 있다. 쌀의 경우 2㏊ 이상의 농가가 생산하는 쌀이 25%에 이른다.10년전에는 10%도 안 됐다. 농지가 0.5㏊ 이하인 영세농은 전체 농가의 42%인데 생산량은 12% 정도로 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작다. 영세농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지만 농지는 12만㏊이다. 농업의 구조조정에 결정적인 걸림돌은 될 수 없다. -김 실장 논벼를 생산하는 농가는 64만가구이다. 이 가운데 2㏊ 이상이 10만여 가구이다. 규모화가 진행되고 있는 셈이다. 또한 농가의 59%가 연령층이 60세를 넘는다. 이런 농가들은 10∼15년 뒤 농사를 짓기 어려워 자연스럽게 구조조정이 이뤄지게 된다. 또 일할 사람이 없어 유휴농지도 많이 나올 것이다. -정 회장 앞으로 10년간은 자연적인 구조조정이 활발할 것이다. 지금도 5만평이나 10만평 규모로 농사짓는 사람이 있다. 소비시장이 할인마트와 인터넷 홈쇼핑 등으로 바뀌는 만큼 생산에서 유통·판매까지 계열화하는 작업이 요구된다. 누가 의도해서가 아니라 시장이 요구하니까 따라갈 수밖에 없다. -김 실장 개별 농가의 구조조정에 초점을 맞추지는 않는다. 혼자 생산해서 혼자 파는 농가는 신뢰를 못받는다. 소비자가 브랜드를 보고 믿을 수 있도록 중간에 경영체가 있어야 한다. 조합도 좋고 농협도 좋다. ▶쌀 이외의 전략적인 품목을 육성, 농가의 경쟁력을 높일 필요성은. -이 원장 쌀 의존도가 커 쌀 분야에 문제가 생기면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충격이 크다. 때문에 품목을 다양화시켜야 한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맞다. 다만 쌀을 파프리카처럼 다른 품목으로 대체하는 데에는 많은 시간이 걸린다. 또한 연간 생산액이 500억원인 작물이 1년에 20% 성장하더라도 10년 뒤에는 1200억원이 된다. 하지만 쌀 생산액은 지금 10조원이다. 쌀 생산의 부가가치는 농업 전체의 40%를 차지한다. 때문에 농업에서 차지하는 쌀의 위상은 앞으로 변화가 없을 것이다. -김 실장 틈새시장을 노린 다양한 작목들이 나오고 있다. 예컨대 논벼의 대체 수단인 연꽃과 연근만 갖고 쌀소득의 3배를 올린다. 해바라기도 논벼 수확의 2배나 된다. 전북 완주의 동산면은 아예 벼가 없다. 콩만 심어 과거보다 2∼3배의 소득을 내고 있다. 알곡으로 수확하지 않고 벼대까지 함께 수확하는 총체보리도 10만㏊까지 늘리려 한다. 안타까운 것은 기술인력이 모자란다는 점이다. -정 회장 인위적인 품목 조절은 자칫 공급과잉으로 농가에 다시 아픔을 줄 수 있다. 농가가 주체적으로 연구한 결과를 정부에 보고하면 정부가 지원하는 방식으로 가야 한다. 경영 주체들이 새로운 품목을 개발하면서 농업을 이끄는 시스템이 돼야 한다. ▶연구개발에 많은 농가가 자금부족과 농협의 적극적인 역할을 호소한다. -정 회장 농협은 신·경 분리보다 고객 중심의 판매사업에 집중해야 한다. 개방으로 농업은 전 세계 생산자와 경쟁하고 있다. 협동조합이 면 단위로 가서는 살아남을 수 없다. 커지고 군단위에 유통회사를 세우고 CEO도 뽑아야 한다. 농협은 자금이 200조원이 된다고 카드사를 사려고 할 게 아니라 서울에 마트를 수십개 만들어야 한다. 중국에 마트를 세우면 국산 농산물을 팔 수도 있다. 농협중앙회가 지렛대 역할을 해야 한다. -이 원장 맞는 말이다. 농가가 할 수 없는 일이 판매다. 농가가 도매시장에 물량을 내놓던 시절은 지나갔다. 개별 농가의 정보력과 수집력에도 한계가 있다. 농가가 열심히 생산하면 농협이 조직화해 대형 브랜드로 나가야 한다. ▶우리나라 농업 연구의 수준은. -이 원장 농업기술의 연구가 쌀 중심이다. 분야도 좁고 연구 인원도 적다. 연구인력의 전문화는 시장 수요가 늘어나는 작목에 맞춰야 하는데 취약하다. 영농을 시작하려는 사람은 국가기관의 연구가 전혀 도움이 안 된다고 불평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김 실장 산·학·연 연구가 만족할 수준은 아니다.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연구도 못한다. 우리 농업의 근대화에 비춰 기초 연구가 미흡하다. 애로 사항을 찾아내 전문가에게 연구를 의뢰할 것이다. -정 회장 외국은 산·학·연 연구가 클러스터를 통해 유기적으로 돌아간다. 산업체가 주도해서 학계와 관계, 연구소를 끌고 가는데 우리는 그런 산업체가 없다. 연구소는 연구를 위한 연구만 하고 학교도 그렇다. 톱니가 안맞는다. 산업체가 톱니의 축이 돼야 한다. ▶농업의 관광화 움직임이 거세다. -김 실장 주 5일 근무를 계기로 농촌은 도시민들의 휴양공간, 낙향한 뒤의 정주공간으로 발전해야 한다. 이런 목표로 체험마을 800개가 조성되고 있다. 선진국도 관광화를 통해 도·농 통합을 일궜다. 땅을 많이 차지하는 농산물은 개발 확대로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또한 먹는 농업에서 앞으로는 보는 농업, 듣는 농업, 향을 맡는 농업으로 가게 된다. -정 회장 관광마을을 의도적으로 만드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시장 수요에 따라 자연 발생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주 5일제로 농촌 현장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 것이다. -이 원장 소득이 3만달러에 이르면 시간을 보내는 사업과 건강을 파는 사업이 무한히 커지게 된다. 농촌공간과 농산물은 시간과 건강에 대한 공급원이 될 것이다. 다만 정부가 과도하게 끌고 가려고 하면 과잉·부실 투자로 이어질 수 있다. 산지에서 동기 부여가 이뤄져야 한다. -김 실장 그래서 종합마을사업을 2010년까지 늦췄다. 시장의 수요를 기다리고 리더를 양성할 시간을 갖기 위해서다. 농민들의 의지를 불러낼 시간도 필요하다. 다만 현장 중심으로만 가면 너무 늦다. 정부가 속도를 조절하도록 애쓰고 있다. ▶한·미 FTA 등에 직면한 농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김 실장 우루과이라운드(UR) 이후 농업이 망한다고 했지만 농업 생산액은 늘어났고 많은 분야가 발전했다. 농민과 농업계 등이 합심해 노력한 결과이다. 앞으로 개방이 확대되더라도 서로 양보하고 리더와의 논의를 거쳐 브랜드를 키워나가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 합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정 회장 FTA 때문이 아니라 시대가 개방화로 가고 있다. 피할 수 없는 대세이다. 당장 이해관계 때문에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위기는 반드시 기회를 수반한다. 과거 생산 중심의 농업에서 시장·경영 중심의 농업이 돼야 하며 이 과정에서 농민이 해결의 주체가 돼야 한다. -이 원장 FTA에 반대하는 것은 심정적으로 이해가 가지만 지나치게 두려워 하는 것 같다. 중요한 것은 가격이 아니라 소비자의 기호와 신뢰이다. 사회 백문일차장 정리 전경하기자 mip@seoul.co.kr
  • [사고] ‘서울신문’이 확 달라집니다

    서울신문이 가을철을 맞아 22일부터 대대적인 지면 개혁을 단행합니다. 우선 타블로이드로 발행되던 ‘We’와 ‘서울인’을 본면으로 통합, 지면을 일원화합니다. 주말매거진 ‘We’와 수도권 섹션 ‘서울인’이 본면으로 흡수되면 현대인의 큰 관심사인 레저와 건강, 자치행정에 대한 수준 높은 각종 정보가 제공됩니다. 특히 민선자치 4기 출범 및 지방분권시대를 맞아 자치행정면을 대폭 강화합니다. 날로 높아가는 주민자치의식과 행정수요에 부응하기 위한 것입니다. 서울신문은 국내 최초로 행정뉴스면을 운영, 정책생산자인 행정기관과 수요자인 국민들과의 가교역할을 해왔습니다. 이의 일환으로 정간된 ‘서울인’을 대신해 22일자 15판부터 주 4회(화∼금요일자) 서울면이 신설됩니다. 수도권 독자를 찾아갈 서울면은 그동안 독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생활뉴스였지만 중앙일간지에서 소홀히 다뤘던 25개 자치구소식을 전면을 할애, 집중 소개합니다. 자투리 지역개발은 물론 풀뿌리 민주주의의 근원인 구의회의 움직임까지 상세히 전하겠습니다. 이렇게 되면 기존의 수도권면에서는 서울시와 경기도행정이, 서울면에선 구정소식이 다뤄져 수도권의 광역 및 기초자치단체의 움직임을 한눈에 알 수 있게 됩니다. 이와 함께 지방면에 지자체의 정책기사와 생활밀착형 뉴스를 확대하고 사회면에도 지역소식을 대폭 늘려 지방독자의 궁금증을 풀도록 하겠습니다. 서울신문은 자치행정면의 강화로 기존의 행정뉴스면과 함께 중앙과 지방의 행정소식을 전하는 첨병이 될 것임을 자부합니다. ●We 신문판형 확대 타블로이드 40면으로 매주 목요일 발행되던 ‘We’는 24일자부터 대판 16면 전면컬러로 새롭게 선보입니다. 신문판형으로 확대되면서 건강, 레저, 연예, 생활에 대한 유익한 정보가 한층 강화됩니다. 우선 새내기 주부들을 위한 ‘집안꾸미기’ 등 다양한 살림정보를 담은 ‘리빙’면이 신설됩니다. 특히 주말컨셉트에 맞는 커버스토리를 발굴해 주 5일제와 웰빙시대를 사는 독자들의 정보수요 욕구를 충족시킵니다. 영어와 일본어 등 외국어 코너도 마련됐으며,‘생활 속의 고사성어’는 여러분의 머리를 맑게 해드릴 것입니다. 가을철을 앞두고 새롭게 탄생하는 서울신문에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 [발언대] 이력추적관리제도 강제등록 확대를/ 김병열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고창출장소장

    농산물 이력추적관리제의 필요성이 크게 제기된 것은 지난해 연말에 우리 모두가 매일 먹는 김치에서 납 성분이 검출되고 중국산 김치에서 회충, 구충, 동양모양선충 등 기생충 알이 발견되면서부터다. 근래에는 수도권 일대 학교 및 대기업에서 일어난 최악의 급식 사고를 비롯한 크고 작은 식중독이 문제 되었지만 보건당국은 식중독 감염원 규명에 실패함으로써 사고의 원인을 제공한 위탁 급식업체와 음식재료 공급업체, 생산자 등에 법적 책임도 물을 수 없게 되었다. 사고원인은 농산물에 대해 아직까지는 생산에서 최종 판매단계까지 각 단계별로 정보를 기록·관리해 해당 농산물의 안전성 등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해당 농산물을 추적해 원인규명 및 필요한 조치(리콜 용도전환 폐기처분)를 할 수 있도록 하는 ‘농산물 이력추적관리제도’가 의무적으로 실시되지 않기 때문이다. 농식품 관련 사고는 국민들의 건강한 심신을 유지하고 행복한 삶을 추구하려는 웰빙바람에 역행한다. 이로 인해 농산물의 생산지나 생산여건, 출하시기 같은 농산물 생산 및 유통정보를 소비자에게 직접 제공할 수 있는 제도의 필요성이 크게 부각되었다. 정부에서는 이러한 사건의 재발과 확산을 막으려고 지난 3년 간 우수농산물관리제(GAP) 농가를 대상으로 시범 사업을 했다. 이후 올해부터 본격 시행에 들어가 농장(Farm)에서부터 식탁(Table)까지의 농산물 이력추적관리제도를 자율 등록 방식으로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이 제도는 강제 등록 방식으로 전환하고 전면 확대 시행해야 한다. 각 단계별로 정보를 효율적으로 기록, 관리해 위해요소로부터 농산물의 안전성을 확보하고 문제발생 즉시 농산물의 생산, 유통, 판매 주체와 책임소재를 명확히 해야 한다. 그래야 농산물의 건전한 유통질서 확립으로 국민들이 안심하고 농산물을 선택할 수 있을 것이다. 김병열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고창출장소장
  • [경제플러스] 구매확인서만 있어도 무역금융 지원

    앞으로 중소 수출업체 등은 구매확인서만 있어도 낮은 이자의 무역금융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이에 따라 내국인신용장(L/C)을 받지 못했거나, 실적이 없는 신규 중소 수출체들의 생산자금 조달이 쉬워지고, 금융 비용도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은행은 17일 중소 수출업체가 대기업 등에 수출용 원자재나 완제품을 납품할 경우 시중은행에서 발행하는 ‘외화획득용 원료·물품 등 구매확인서’만 있어도 18일부터 무역금융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 [사고] 서울신문이 확 달라집니다

    서울신문이 가을철을 맞아 오는 22일부터 대대적인 지면 개혁을 단행합니다. 우선 타블로이드로 발행되던 ‘We’와 ‘서울인’을 본면으로 통합, 지면을 일원화합니다. 주말매거진 ‘We’와 수도권 섹션 ‘서울인’이 본면으로 흡수되면 현대인의 큰 관심사인 레저와 건강, 자치행정에 대한 수준 높은 각종 정보가 제공됩니다. 특히 민선자치 4기 출범 및 지방분권시대를 맞아 자치행정면을 대폭 강화합니다. 날로 높아가는 주민자치의식과 행정수요에 부응하기 위한 것입니다. ● 서울·수도권 주4회 증면, 지방뉴스 대폭 늘립니다 서울신문은 국내 최초로 행정뉴스면을 운영, 정책생산자인 행정기관과 수요자인 국민들과의 가교역할을 해왔습니다. 이의 일환으로 정간된 ‘서울인’을 대신해 22일자 15판부터 주 4회(화∼금요일자) 서울면이 신설됩니다. 수도권 독자를 찾아갈 서울면은 그동안 독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생활뉴스였지만 중앙일간지에서 소홀히 다뤘던 25개 자치구소식을 전면을 할애, 집중 소개합니다. 자투리 지역개발은 물론 풀뿌리 민주주의의 근원인 구의회의 움직임까지 상세히 전하겠습니다. 이렇게 되면 기존의 수도권면에서는 서울시와 경기도행정이, 서울면에선 구정소식이 다뤄져 수도권의 광역 및 기초자치단체의 움직임을 한눈에 알 수 있게 됩니다. 이와 함께 지방면에 지자체의 정책기사와 생활밀착형 뉴스를 확대하고 사회면에도 지역소식을 대폭 늘려 지방독자의 궁금증을 풀도록 하겠습니다. 서울신문은 자치행정면의 강화로 기존의 행정뉴스면과 함께 중앙과 지방의 행정소식을 전하는 첨병이 될 것임을 자부합니다. ● We 신문판형 확대 타블로이드 40면으로 매주 목요일 발행되던 ‘We’는 24일자부터 대판 16면 전면컬러로 새롭게 선보입니다. 신문판형으로 확대되면서 건강, 레저, 연예, 생활에 대한 유익한 정보가 한층 강화됩니다. 우선 새내기 주부들을 위한 ‘집안꾸미기’ 등 다양한 살림정보를 담은 ‘리빙’면이 신설됩니다. 특히 주말컨셉트에 맞는 커버스토리를 발굴해 주 5일제와 웰빙시대를 사는 독자들의 정보수요 욕구를 충족시킵니다. 영어와 일본어 등 외국어 코너도 마련됐으며,‘생활 속의 고사성어’는 여러분의 머리를 맑게 해드릴 것입니다. 가을철을 앞두고 새롭게 탄생하는 서울신문에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 환율 주문실수 ‘해프닝’…개장가 10원 급락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선 보기 드문 ‘해프닝’이 벌어졌다. 오전 9시 개장과 함께 원·달러 환율이 10원 이상 떨어지면서 955원을 기록했다. 누군가 달러를 갑자기 싸게 팔았다는 것이다. 환율은 바로 정상 궤도를 찾아 965원을 오르내렸지만 ‘비정상적’인 거래에 대한 궁금증은 증폭됐다. 해답은 금세 드러났다. 모건스탠리에서 달러매도 주문을 내면서 자판을 잘못 두드려 965원을 955원으로 입력했다는 것. 외환시장 관계자는 “거래액이 1000만달러이지만 외환시장에서는 소규모로 받아들여지는 데다 매매 당사자가 누군지 바로 확인돼 거래를 취소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외환시장은 증권시장과 달리 시장 참여자가 한정된 데다 거래가 장외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거래자들을 쉽게 확인할 수가 있다. 또한 프로그램 매매에 따라 가장 좋은 가격으로 달러를 사겠다고 미리 주문을 낸 경우도 있어 실수에 의한 거래는 당사자들끼리 양해가 된다고 시장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한편 이날 외환시장에서는 미국의 7월 생산자 물가지수(PPI)가 예상치를 밑돌면서 원·엔 환율이 떨어진 여파(달러화 약세)로 원·달러 환율도 약세를 보였지만 결국 0.6원 떨어진 965.2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증시에서 외국인의 순매도로 달러화 매수세가 늘었으나 외환 딜러들이 매도를 자제한 결과로 시장에선 보고 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기계·설비 신용판매 새달 도입

    다음 달부터 기계·설비의 신용(외상 또는 할부) 판매가 활성화될 전망이다. 산업자원부는 16일 한국기계공제조합과 국민은행을 통해 기계·설비 생산업체가 외상이나 할부로 판매해 발생한 매출채권을 현금화할 수 있도록 1500억원 규모의 ‘매출채권 유동화사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기계·설비의 생산자가 구매자에게 신용(외상)으로 판매할 때 생기는 매출채권을 기계공제조합이 평가하고 담보로 인정한 한도 내에서 대출보증서를 발급하면 국민은행이 생산자에게 대출해주는 방식이다. 일반 담보대출 금리보다 최고 1.63%포인트가 낮은 5.27∼6.23%에 지원된다.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지금 제주에선] 제주마 ‘상한가’

    웰빙 바람으로 제주마의 가치도 요즘 상한가다. 승마 인구도 증가하고 터부시하던 말고기 소비도 늘고 있다. 축산진흥원에서 분양하는 제주마는 생후 5개월 기준 160만원,8개월 192만원이다. 아무에게나 분양해 주지 않고, 규정에 따라 제주마생산자협회 등에 우선 분양권이 주어진다. 제주마 새끼를 분양 받는 순간 가격은 2배 올라 거래된다. 지난해 54마리를 분양했는데 경쟁률이 20대1을 넘었다. 두 살이 지나 경주마로 가능성을 인정받으면 가격은 10∼15배로 뛰어 오른다. 경마실적이 우수한 제주마는 고급 승용차와 맞먹는 3000만원. 김경원 축산진흥과장은 “이전에는 사육농가에서 고기 공급을 위해 말을 키웠으나 지금은 경주용 제주마 보유에 힘을 쏟고 있는 추세이며 몸값도 크게 올랐다.”고 말했다. 제주경마공원에는 최근 경마 사상 처음 초단거리 400m 직선경주가 신설돼 스퍼트에서 막판까지 박진감 넘치는 승부가 연출된다. 특히 단거리 특유의 예측할 수 없는 승부에 따른 고액배당으로 팬들의 인기몰이가 한창이다. 경마공원측은 제주마 단거리 직선경주가 국제경쟁력을 갖춘 관광상품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며 메인경주로 만들어 나간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조덕준 원장은 “제주 골프투어는 가격경쟁에서 중국이나 동남아에 밀려 이미 사양길”이라며 “제주마의 승마·경마 스포츠레저 투어가 제주를 먹여 살리는 날이 머지않아 오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지금 제주에선] 제주마 ‘상한가’

    웰빙 바람으로 제주마의 가치도 요즘 상한가다. 승마 인구도 증가하고 터부시하던 말고기 소비도 늘고 있다. 축산진흥원에서 분양하는 제주마는 생후 5개월 기준 160만원,8개월 192만원이다. 아무에게나 분양해 주지 않고, 규정에 따라 제주마생산자협회 등에 우선 분양권이 주어진다. 제주마 새끼를 분양 받는 순간 가격은 2배 올라 거래된다. 지난해 54마리를 분양했는데 경쟁률이 20대1을 넘었다. 두 살이 지나 경주마로 가능성을 인정받으면 가격은 10∼15배로 뛰어 오른다. 경마실적이 우수한 제주마는 고급 승용차와 맞먹는 3000만원. 김경원 축산진흥과장은 “이전에는 사육농가에서 고기 공급을 위해 말을 키웠으나 지금은 경주용 제주마 보유에 힘을 쏟고 있는 추세이며 몸값도 크게 올랐다.”고 말했다. 제주경마공원에는 최근 경마 사상 처음 초단거리 400m 직선경주가 신설돼 스퍼트에서 막판까지 박진감 넘치는 승부가 연출된다. 특히 단거리 특유의 예측할 수 없는 승부에 따른 고액배당으로 팬들의 인기몰이가 한창이다. 경마공원측은 제주마 단거리 직선경주가 국제경쟁력을 갖춘 관광상품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며 메인경주로 만들어 나간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조덕준 원장은 “제주 골프투어는 가격경쟁에서 중국이나 동남아에 밀려 이미 사양길”이라며 “제주마의 승마·경마 스포츠레저 투어가 제주를 먹여 살리는 날이 머지않아 오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KDI ‘사실상 경기하강’ 시사

    KDI ‘사실상 경기하강’ 시사

    경기정점 논란이 식지 않는 가운데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경기상승 둔화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특히 재고 증가세가 확연히 늘어나면서 생산 증가세도 둔화된다고 지적, 생산·재고 순환지표로 본 경기는 이미 하강국면에 들어갔거나 정점에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이에 앞서 KDI는 지난달에는 수출호조와 설비투자 회복이 경기의 확장국면을 이끌고 있는 만큼 경기 급락의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밝혔으나 이번에는 경기둔화의 장기화를 우려했다. KDI는 6일 ‘월간 경제동향’을 통해 유가 불안이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 경기마저 둔화 조짐이 보여 경기상승 속도의 둔화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미국 경제는 1·4분기 5.6% 성장했으나 2·4분기에는 2.5% 성장하는 데 그쳤다. 이어 “소비지표는 준(準)내구재와 서비스 중심으로 소비의 성장세가 둔화되는 것을 시사한다.”면서 “설비투자는 완만한 증가세를 유지하지만 건설투자의 부진으로 성장 속도가 조정되는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또 생산자 제품의 재고 증가세가 2월부터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강조했다. 생산재고지수는 1년전을 기준으로 4월 3.5%에서 5월 4.9%,6월 7.6%로 계속 높아졌다. 우리 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하는 반도체와 정보기술(IT) 분야의 재고 증가율은 더욱 두드러져 4월 16.8%에서 5월 29.1%,6월 40.9%로 빠르게 상승했다. 이에 따라 제조업 분야의 재고율(재고지수/출하지수)은 연초 90% 안팎에서 96.3%로 높아졌다. 제품이 팔리지 않고 창고에 쌓이는 비율이 높아진다는 뜻이다. 경기순환을 판별하는 데 주요한 척도로 활용되는 생산·재고 순환표는 ‘생산은 줄면서 재고는 증가하는’ 상황으로 나타나 경기가 ‘꼭짓점’을 지나 하강국면에 진입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7월 중 경기선행지수는 5개월 연속 하락했고, 기업경기조사(BSI)도 지난해 7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와 관련, 재정경제부는 경기의 하강 가능성을 인정하면서도 정책 대응으로 극복할 수 있는 ‘일시적인 요인’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시장에서 반응하는 체감경기와는 아주 다르다. 국책연구기관의 한 관계자는 “경기 지표상으로는 상승국면이 이어지고 있으나 실물을 반영하는 생산·재고 순환표를 보면 사실상 하강국면에 진입한 모습을 띠고 있다.”고 말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가정에서 실천하는 경제교육

    최근 들어 다양한 경제 교육 프로그램이 많이 나오고 있지만 당장 집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가정교육부터 시작해 보자. 여름방학은 자녀들의 소비·저축 습관을 길러줄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용돈 관리는 스스로 대부분의 학부모들이 자녀들에게 용돈을 주지만 이를 어떻게 쓰도록 지도하는 일은 드물다. 우선 방학 동안 용돈 기입장을 쓰도록 지도해 보자. 용돈 기입장은 거창하게 쓰는 것보다는 얼마를 받아 언제 얼마를 어떻게 쓰고, 쓰고 난 뒤 스스로 소비 결과를 평가해 보도록 메모하도록 한다. 이 때는 자신의 용돈에 대해 자유롭게 쓰도록 하되, 효율적으로 쓰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스스로 깨닫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용돈 관리는 유치원에 다니는 시기부터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지만 너무 어릴 경우 용돈 기입장을 쓰기 어려우므로 용돈을 어떻게 쓸 것인지 아이들과 충분히 얘기를 나누는 것이 좋다. 초등학생들은 용돈을 주는 시간적인 간격과 액수 등을 정해 놓고 학년이 올라갈수록 조금씩 늘려간다. 용돈 관리가 허술하다는 판단이 들 때는 부모가 직접 개입하는 것이 좋다. 이 경우에는 어떤 문제가 있는지 충분한 대화를 통해 아이 스스로 문제점을 고쳐 나가도록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아이도 가정의 경제주체 부모들이 생각하는 편견 가운데 하나가 ‘아이들이 무슨 돈 관념이 있겠느냐.’라는 생각이다. 그러나 교육 전문가들에 따르면 만 7세 정도가 되면 돈의 가치를 잘 알고 있다고 한다. 부모가 먼저 자신의 소비·저축 습관을 돌아봐야 하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중요한 것은 자녀를 가정의 경제주체로 인정해주는 것이다. 집에서부터 생산자의 경험을 해보는 것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초등학생이라면 집이나 친척집 등에서 아르바이트를 해볼 수 있다. 미리 규칙과 목표를 정한 뒤 약속을 지키는지 꾸준히 관심만 보여도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러나 구두를 닦거나 숙제를 하는 등 착한 일을 했을 때 용돈을 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책임과 의무조차 거래 관계로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부모의 가사 일을 돕는 것은 가족의 일원으로서 해야 할 일을 하는 것이라는 점을 알려줘야 한다. 세뱃돈이나 친척들에게 받는 큰 규모의 용돈도 아이가 직접 관리하도록 해야 한다.‘엄마가 알아서 보관해줄게’라며 빼앗아서는 안된다. 아이 이름으로 통장을 만들어 저금한 것을 보여준 뒤 어디에 쓸지 함께 얘기를 나눠보면 돈을 계획적으로 쓰는 습관을 들이는 데 도움이 된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데스크시각] 한미 FTA 소비자 입장 반영돼야/백문일 경제부 차장

    5·31 지방선거가 끝난 뒤 한나라당 소속 국회의원을 만났다. 그는 압승의 이유를 ‘세금폭탄’으로 설명했다. 유세장에서 이 말을 꺼냈더니 유권자들이 ‘경기침체’로 받아들이는 것이라 했다. 그래서 세금폭탄이란 말을 자꾸 썼고, 그럴수록 ‘표’에는 보탬이 됐다고 했다. 사실 세금폭탄은 부동산 가격이 급등한 지역에 해당되는 표현인데 왜 경기침체를 떠올렸을까. 같은 말이라도 정치권으로 건너가면 뜻이 와전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중국 양쯔강 이남에서 재배되는 귤이 양쯔강 이북에선 탱자가 된다는 고사성어도 비슷하다. 그래서 경제논리와 정치논리를 구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은 테이블 위에 모든 이슈를 올려놓고 하나씩 치우는 ‘게임’과도 같다. 때문에 1차적으로 쌀의 관세화 여부나 개성공단 제품 문제도 논의의 대상이다. 합의하고 안 하고는 나중의 문제이다. 그런데 지금은 본게임이 시작하자 마자 승패를 결정내려는 듯하다. 특히 미국과의 FTA는 ‘제2의 외환위기’라는 등식이 팽배해 있다. 외환위기가 닥칠지, 제2의 성장기가 올지는 협상 결과에 달려 있다. 노무현 대통령의 ‘치적 쌓기’로 몰아붙이는 것도 FTA의 본질이나 핵심과는 거리가 멀다. 협상에선 피해를 보는 집단이 나오게 마련이다.4대 ‘선결조건’의 논란을 부른 농업이나 영화산업 쪽이 그럴 수 있다. 우리 쪽 경쟁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이들에겐 생존이 걸린 문제이고 별도의 지원책이 필요하다. 그렇다고 이들의 목소리가 전부는 아니다. 지금은 찬반의 형식 논리에 빠져 찬성쪽에 재계와 정부, 반대쪽에 농업인이나 영화인, 시민단체 등이 있는 형국이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어디에 있는가.FTA의 이해관계가 꼭 생산자들에게만 적용되는가. 만약 공산품 관세가 더 낮아져 외국산 자동차나 전자제품이 지금보다 싸게 들어온다면 소비자들은 이를 외면할까. 농산물이나 쇠고기 등이 미국에서처럼 싸진다면 국내의 주부들은 반대할까. 자녀를 미국 등으로 유학보내지 않고도 한국에서 영어를 제대로 배울 수 있다면 어느 학부모가 거부할까. 국내산업의 육성도 감안해야 하지만 마냥 울타리를 쳐주고 보호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 자칫 국내 산업의 경쟁력을 더 약화시킬 수도 있다. 협상은 ‘힘의 균형’이 이뤄졌을 때에 가능하다는 반박도 있을 법하다. 미국과의 협상은 골리앗을 상대로 한 다윗의 돌팔매질일지 모르나 승리는 다윗의 몫이었다. 정말 우리의 경쟁력이 모든 부분에서 월등해 세계 1위 제품뿐이라면 FTA를 두드릴 필요없이 그냥 국내 시장을 열면 그만이다. 그러나 우리는 그런 ‘슈퍼맨’이 아니다. 몇년전 워싱턴 특파원으로 근무할 때의 일이다. 당시 우리나라 경제부총리와 미 재계 대표들과의 비공개 간담회에 ‘운좋게’ 참석한 적이 있다. 이때 미국측은 스크린 쿼터를 비롯해 자동차 관세 등의 분야를 꼬치꼬치 캐물었다. 결코 거대담론이 아니었다. 통계치까지 제시하며 부총리의 답변을 물고 늘어졌다. 과연 국내 재벌 총수들이 미국측 고위관료를 상대로 이같은 질문들을 쏟아낼 수 있을까. 미국 재계는 그만큼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오래전부터 치밀한 준비를 해 왔다. 그런 측면에서 정부는 FTA 협상 전략을 너무나도 허술하게 짰고 논의의 장을 마련해 주지 않았다. 현실적인 거래인데도 극비 상황 다루듯 했다. 갑자기 툭 던져놓고 국민들에게 따라오라는 오만함도 드러냈다. 누구에게 이득이고 손해인지를 솔직 투명하게 밝혔어야 했다. 나쁜 것만 부각돼서도 안 되지만 좋은 것만 부풀려서도 신뢰를 받을 수 없다.‘제2의 외환위기’처럼 ‘흥선대원군의 판단착오’도 똑같은 무게로 다뤄져야 한다. 특히 소비자의 목소리가 배제돼서는 곤란하다. 국민 전체가 소비자이기 때문이다. 백문일 경제부 차장 mip@seoul.co.kr
  • 사서 봐야 우리만화 살아나요

    ‘산다, 살아난다, 좋아진다, 우리 만화’ ‘만화는 빌려보는 것’이라는 국내 소비자의 인식을 바꾸기 위해 우리 만화 장터가 열린다. 제1회 ‘산다, 우리 만화(가제·Buy&Live Manwha 2006)’가 오는 9월8일부터 3일장으로 펼쳐진다. 장소는 서울 삼성동 코엑스로 예정됐다. 문화관광부가 후원하고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사)한국만화가협회,(사)우리만화연대,(사)한국만화출판협회 등 관련 단체가 손을 잡았다.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관계자는 20일 “만화 시장이 움츠러드는 가장 큰 원인 가운데 하나가 빌려보기 습관”이라면서 “사서 보기로 소비 습관을 유도하자는 취지로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부천만화정보센터가 발간한 ‘2005 만화산업통계연감´에 따르면 대여시장은 감소세지만 2004년 기준으로 국내 만화 소비시장의 80%(약 5600억원)를 차지하고 있다. 만화 선진국으로 빌려보기 문화가 거의 없는 일본이나 프랑스와는 천양지차다. 이번 장터는 B2B(Business to Business)를 지향하는 기존 만화 관련 행사와는 달리 B2C(Business to Consumer) 또는 C2C(Consumer to Consumer)에 초점을 맞춘다. 생산자인 만화 작가, 판매자인 출판사와 소비자인 독자가 함께 만나는 축제의 장으로 꾸려지는 것. 약 50개에 달하는 국내 만화출판사들이 부스를 마련해 국산 만화도서를 판매하는 것은 물론, 이현세 한국만화가협회 회장 등 유명 작가들이 총출동해 사인회를 여는 등 다양한 전시회와 이벤트도 마련된다. 또 ‘만화 대상’이나 ‘오늘의 우리 만화’ 등 각종 수상작들을 전시해 ‘메이드 인 코리아’의 우수성을 홍보하게 된다. 개인이나 단체가 소장하고 있는 중고 국산 만화를 직접 사고 팔 수 있는 ‘우리 만화 벼룩시장’도 준비된다. 신성식 우리만화연대 사무국장은 “시장 구조가 열악하다 보니 작가들이 한 작품에 몰입하기보다 다작을 해 작품 밀도가 떨어지게 되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면서 “소비자 의식을 바꾸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와 함께 작가들도 퀄리티 높은 작품을 축적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지금 전남에선] 일석삼조 총체보리로 농촌 살길 찾는다

    [지금 전남에선] 일석삼조 총체보리로 농촌 살길 찾는다

    이제는 보리농사가 농촌의 미래다.1960년대 보릿고개, 배고픔, 가난 등 부정적 이미지에다 쌀이 남아돌면서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던 보리가 21세기 식품산업에 일대 혁명을 일으킬 잠재력이 큰 것으로 평가된다. 무공해 친환경 식품인 보리를 소에게 먹여 짜낸 기능성 보리우유를 비롯해 보리치즈, 보리한우 등의 제품이 잘 사는 농촌을 만드는 원동력으로 기대된다. 18일 전남 나주시 세지면 송제리 나영수(53)씨의 세바목장. 축사 안에는 목청껏 울어제치는 젖소 200여마리로 생기가 넘쳤다. 다른 목장과 달리 이곳에서는 하루 2t 가량의 ‘청정 보리우유’가 생산되고 있다. 먹이로 볏짚이나 마른 풀이 아닌 ‘총체(總體)보리’를 쓰기 때문이다. 나씨가 산더미처럼 쌓인 총체보리 포장을 뜯었다. 신김치처럼 푹 삭아 시큼한 냄새가 나는 사료를 던져주자 소들이 앞다퉈 몰려 한입 가득 물고 씹었다. 윤기가 자르르 돌고 탄력있는 체형과 몸집이 한눈에 봐도 건강한 소들로 비쳤다. 볏집 대신 총체보리를 먹이면서 우유량도 늘었다.(표) 1998년 농촌진흥청 축산기술연구소는 총체보리 사업화에 성공했다. 총체보리는 알곡이 70∼80%쯤 익었을 때 이삭뿐 아니라 잎과 줄기까지 함께 베어서 기계로 둘둘 말아 비닐포장지로 500㎏씩 밀봉, 자연발효시킨 담근먹이(사일리지)다. 기존 수입 조사료에 비해 총체보리는 청정·무공해·녹색으로 상징되는 신토불이 사료작물이다. 나씨는 “3년 전부터 볏짚이나 수입 건초 대신 총체보리를 소에게 준 이후 우유량도 많고 어미소의 설사병도 사라졌으며 송아지도 잘 낳는다.”고 말했다. 총체보리는 고기 생산을 목적으로 한 축산농가에도 일석삼조의 이익을 안겨줬다. 2001년 축산연구소가 전북 정읍시의 한 축산농가에서 실험한 결과, 하루에 10㎏씩 총체보리를 먹인 소는 같은 양의 마른 볏짚을 준 소에 비해 하루 증체량이 8∼65%, 육질 1등급 출현율이 25%나 증가했다. 또 총체보리 알곡이 배합사료 역할을 함으로써 배합사료 소비량도 16∼35%나 줄어 마리당 소득이 41%나 늘었다. 나씨는 “우리 농촌의 미래는 총체보리에 달려 있다. 한우와 젖소의 사료작물로 가장 좋은 게 총체보리”라고 거듭 주장했다. 소비가 줄고 있는 보리를 사료작물로 이용하면 사료 수입대체 효과와 함께 농촌에 안정적인 소득원이 된다는 판단 때문이다. ●재배 늘려 수입 대체해야 지난해 국내 소 사료는 60% 이상이 수입됐다. 옥수수 등 배합사료 원료는 98%인 130만t(3250억원)이 들어왔다. 또 볏짚이나 마른 풀처럼 조사료는 국내 총수요량(413만t)의 17%인 69만t이 수입됐다. 이중 미국산이 70%를 웃돌았다. 국내에서 생산되는 조사료는 자급률이 80%로 볏짚이 213만t이고 마른 풀은 129만t이다. 나씨는 “언젠가 수입한 알팔파 건초 더미에서 죽은 쥐들이 나오는 것을 보고 ‘뭔가 독성이 있구나.’ 하고 짐작했다.”고 말했다. 농촌진흥청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기르는 한우와 육우, 젖소는 229만여마리이고 2015년에는 281만여마리로 늘 것으로 봤다. 이때 조사료 수요량은 362만t이 된다. 조사료 재배면적이 지금보다 3배인 2만㏊가 더 늘어야 한다. 전문가들은 논을 이용한 이모작으로 보리재배가 가장 적합한 조사료 확보 방안이라고 입을 모은다. 총체보리는 볏짚이나 건초보다 영양가가 풍부하고 소가 잘 먹고 알곡이 달려 있어 배합사료 기능도 대신한다. 영양가로만 따지면 옥수수 사료와 비슷하다. 값도 수입건초는 ㎏에 340∼440원이지만 총체보리는 110∼139원으로 절반에도 못 미친다. 총체보리는 농약이나 비료 한번 쓰지 않은 무공해 식품이라는 데 의의가 있다. 보리에는 ‘베타글루캔’이 쌀보다 50배나 더 많아 과잉 지방축적을 막아준다. 이 성분은 수용성 식이섬유로 변비·비만·당뇨·고혈압·대장암 예방에 좋다고 한다. 또 단백질과 미네랄 성분도 풍부하다. ●축산과 재배, 유통 결합해야 지금 보리농사는 골칫거리이다. 보리 소비량이 줄고 판로가 막히면서 정부 수매량은 갈수록 줄고 있다. 전남도내 보리수매량은 2001년 82만여섬에서 지난해 58만여섬으로 크게 감소했다. 사실 보리는 거의 완벽한 친환경 무공해 식품이다. 겨울을 나면서 제초제 등 독성농약을 안 쓰고 화학비료를 쓰지 않아도 수확이 가능하다. 그래서 총체보리는 농민, 축산농가, 소비자 모두에게 이익이다. 농민에게는 안정적인 소득기반이 되고 축산농가에는 싸고 안전한 양질의 사료를, 소비자에게는 몸에 좋고 안심할 수 있는 우유와 친환경 고기를 제공해 준다. 하지만 걸림돌도 있다. 총체보리 재배는 ㏊당 소득이 110만원선으로 겉보리나 쌀보리의 67%,58% 수준에 그친다. 또 총체보리를 수확해 포장하는 트랙터 등 장비일체가 1억 5000만원으로 비싸다. 전남 나주시는 지방비로 구입비의 60%까지 보조해 주고 있으나 농협이나 축협 등은 수익사업이 아니라며 이를 기피한다. 일본에서는 오래전부터 총체보리뿐 아니라 총체벼도 소 사료로 쓰면서 상품화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전남지역 총체보리 재배는 국내 총체보리(9121㏊)의 31%인 2853㏊(1685농가)에 이른다. 전북이 가장 많은 6000여㏊이다. 올해 국내 보리재배는 5만 8000㏊이고 전남은 55.1%인 3만 2000㏊를 차지했다. 김희열 전남농업기술원 기술보급과 지방농촌지도사는 “축산농가와 보리 재배농가가 결합하면 친환경 농업을 앞당길 수 있다. 합리적인 총체보리 유통체계는 지자체와 축협, 축산농가, 재배농가가 역할을 분담하면 해결된다.”고 말했다. 나주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청정 보리우유’특허낸 나영수씨 ‘청정 보리우유’를 아시나요. 말만 들어도 마시고 싶은 이 우유는 축산을 하는 나영수(53)씨가 지난 19일 특허신청 2년여 만에 따낸 상표 이름이다. 특허 소식을 듣고 국내 내로라하는 기업체에서 공동생산이나 상표권을 달라고 졸라대지만 그는 고개를 흔들었다. 농민들이 함께 잘 살아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내친김에 국제특허도 출원중이다. 특허 인증으로 총체보리를 먹고 짜낸 우유는 볏짚 등을 먹은 일반우유와 성분이 다르다는 점을 입증받은 셈이다. 나씨는 “보리우유는 만성변비·비만증·당뇨병·고혈압·대장암 예방은 물론 청소년의 생장 촉진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입증됐다.”며 “무공해 사료로 인해 쇠고기는 1등급 육질이 높아져 안전 먹을거리로 선호되고 있다.”고 말했다. 청정보리 이미지를 활용한 보리우유, 보리한우, 보리치즈 등으로 제품화 길이 얼마든지 열려 있다고 했다. 나씨는 “이제 청정 보리우유와 치즈를 생산해 국내는 물론 외국으로도 수출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총체보리는 무공해 청정식품이다. 소의 배설물로 만든 퇴비를 쓰고 식량용으로 할 때보다 보리를 밀식재배하면 풀도 안 나고 농약이나 화학비료도 안 하기에 그야말로 청정사료”라고 주장했다. 총체보리는 수입사료에 의존하는 국내 사료수급 여건상 널뛰기하는 국제사료 값에 대처할 수 있는 데다 안전식품이어서 경쟁력이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우리 농촌이 잘 살려면 유기농 축산으로 승부해야 하고 그 열쇠는 총체보리에 있다.”고 했다. 3년동안 논에 농약이나 화학비료를 안 치고 유기농 인증을 받아 보리농사를 짓고 총체보리를 사료로 먹이면 된다는 설명이다. 나씨는 세지면 17농가와 힘을 합쳐 하루에 청정 보리우유 20t을 생산하고 있다. 그는 전국 처음으로 2001년 조사료 영농법인을 만들어 청정보리우유 제품화에 팔을 걷어붙인 주인공이다. 나주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총체보리 사업화 성공하려면 총체보리 사업화는 농민, 농협, 축산농가가 3박자를 맞춰야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다. 정부는 보리재배 면적 감소로 재배농가의 소득원 개발 차원에서 총체보리를 소의 조사료로 활용하는 방안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양질의 조사료 공급량을 늘려 고품질 축산물을 생산하고 수입조사료 대체효과를 내야 한다는 당면과제가 있다. 그러나 농가들은 총체보리가 수익성이 낮고 계약이 제대로 안 된다며 재배를 기피하고 있다. 정부는 300평당 2t 이상의 수량을 낼 수 있는 다수확 품종을 개발해 수익성을 개선하는 게 시급하다. 여기다 농협이나 축협, 법인체에서는 “수익성이 없다.”며 총체보리 사업참여를 애써 외면한다. 현재 대부분 축산농가는 개별적으로 총체보리 생산자와 계약한 뒤 직접 수확하는 실정이어서 값비싼 기계장비를 구입(1억 5000만원)해 수확하고 운반한다. 때문에 수입산 조사료를 사서 먹이는 것과 별반 차이가 없다며 불만이다. 축산농가들은 “농협이 나서서 총체보리 재배농가와 계약하고 수확해 축산농가에 공급하는 체계가 갖춰져야 총체보리 사업화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나주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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