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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름다운 간판 2008] 거리의 흉물서 꽃으로… ‘간판 미학’ 전람회

    간판 문화 개선을 위한 국민적 공감대 확산을 위해 범정부 차원의 간판전시회가 처음으로 열린다. 서울신문이 주관하고, 행정안전부와 지방자치단체 등이 주최하는 ‘2008 Good Sign Festival’이 6~9일 나흘 동안 서울 삼성동 코엑스 태평양·인도양홀에서 개최된다. ‘아름다운 간판이 아름다운 도시를 만듭니다.’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올해로 16회째를 맞은 국내 최대 규모의 민간 전시행사인 ‘국제 사인·디자인전’(KOSIGN)과 함께 열려 우리나라 간판 문화의 현재와 미래를 가늠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민·관 공동행사… 848개 부스 운영 이번 민·관 공동 행사에서는 1만 8000㎡ 부지에 공공부문 148개, 민간부문 700개 등 모두 848개 부스가 운영된다. 공공 전시장의 경우 지금까지의 옥외광고 개선 성과와 향후 계획 등을 알리는 ‘정부정책 홍보관’, 각 지역의 간판시범거리 조성사업 등 주요 활동 사례를 보여주는 ‘지자체 홍보관’ 등이 설치된다. 이중 지자체 홍보관의 경우 광역자치단체 가운데는 인천·광주·경남 등이, 기초자치단체 중에서는 인천 중구, 경기 안산·용인·파주·성남·안양·군포시, 강원 속초·원주시, 전북 전주·남원시, 전남 곡성군, 경북 영주시, 경남 창원·통영·김해시와 남해·함양·거창군 등이 참여한다. 고속도로 등 주요 도로변의 ‘야립 간판’에 대한 설치·운영을 주도하게 될 한국지방재정공제회 산하 옥외광고센터도 눈에 띈다. 기존 야립 간판은 2006년 대구 유니버시아드 기금조성 등을 위해 모두 353개가 설치됐으나, 환경 훼손과 안전성 문제 등이 불거지면서 지난해부터 모두 철거된 상태다. 옥외광고센터는 이르면 내년부터 새로운 디자인으로 설계된 야립 간판을 새롭게 선보일 계획이다. 또 ▲대한민국 옥외광고대상전 ▲대한민국 좋은간판상 ▲대한민국 공공시설디자인대상전 등 국내 3대 광고제 수상작은 물론 ▲미국 뉴욕페스티벌 ▲미국 클리오국제광고제 ▲프랑스 칸국제광고제 등 세계 3대 광고제 우수작 등의 전시 공간도 마련된다. ●디지털 프린팅 등 최신기술 소개 이와 함께 민간 전시장에서는 관련 기업들이 디지털 프린팅·디자인,LED 조명기기, 신소재·신매체 광고물 등 간판 관련 최신 기술과 제품들을 일반에 공개할 계획이다. 이밖에 부대 행사로 6일에는 우수 간판에 대한 시상식과 옥외광고물 개선방안에 대한 정책토론회가,7일에는 학술대회가 각각 개최될 예정이다. 박성호 행안부 지역활성화과장은 “도시공간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옥외광고에 대한 개선이 선행돼야 하는 만큼, 옥외광고의 생산자·소비자 등 모든 주체들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간판 문화 개선에 대한 범국민적 인식 확대는 물론, 정책의 방향성 등을 점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한국산, 세계인 입맛 사로잡는다

    한국산, 세계인 입맛 사로잡는다

    한국 고유의 술인 막걸리가 일본으로 첫 수출되고 우리 입맛에 맞게 개량된 호박고구마도 유럽식탁에 오르는 등 특산물들이 잇따라 해외 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19일 전남 강진군과 해남군에 따르면 강진산 복분자 막걸리와 동동주에 이어 해남 밤고구마가 외국으로 각각 수출된다. 강진군은 “병영면 병영주조장에서 걸러진 청자골 복분자 막걸리 1만병과 청자골 동동주 6500병 등 3000만원어치를 24일 일본으로 첫 수출한다.”고 밝혔다. 수출품은 일본인의 깔끔한 취향에 맞도록 막걸리에 건강식품인 복분자를 더해 단맛을 내고 도수와 용량을 조절해 저온처리했다. 용기도 플라스틱 병에서 유리병으로 바꿔 도안을 새겨 넣었다.22일 병영 주조장에서 황주홍 강진군수와 기관단체장, 주민 등이 참석해 시음회를 겸한 수출선적 기념행사를 한다. 병영주조장 김견식 사장은 “이번 수출을 위해 저온살균기와 자동상표 부착기를 새로 설치했다.” 며 “앞으로 복분자 막걸리에 대한 수요가 급증할 것에 대비해 복분자 재배도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진군은 민속주 수출을 계기로 농·수산 가공품에 대한 수출을 적극 지원하기 위해 제품 개발농가는 물론 수출회사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고소득 작물인 해남 호박고구마도 유럽을 공략한다. 지난 8월 해남고구마를 수입하기로 결정한 유럽 수입 실무협상단이 최근 해남 고구마 주산지를 찾았다. 협상단(단장 찰스 프랜시스 세계기업 대표)은 해남고구마생산자협회(협회장 오상진 화산농협조합장)와 고구마 수출에 대한 세부사항을 논의하고 네덜란드 현지에서 시식 행사를 하기로 결정했다. 유럽으로의 첫 수출 물량은 8t으로 11월 초에 배에 실린다. 세계기업 대표는 “해남에서 호박고구마를 처음 맛보았는데 지금까지 유럽인들이 생채로 즐기던 습관을 바꿀 수 있을 만큼 단맛에 반했다.”며 “해남고구마의 우수성을 느낀 만큼 현지 판매에 적극 나서 수입물량을 점차 늘려갈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강진·해남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위협받는 밥상] 먹거리 파문의 공범들

    [위협받는 밥상] 먹거리 파문의 공범들

    #1 “일본 수입 업자들은 돈을 더 주더라도 위생 조건 등을 까다롭게 요구해 수입하고, 제품에 이상이 있으면 철저하게 클레임(배상청구)을 한다. 반면 우리나라 수입업자는 싼 것을 요구하다보니 제품에 문제가 있어도 아무 말 못하고, 중국 업자들도 ‘당신들이 요구한 가격에 맞춰 준 것’이라고 묵살한다.”(중국 농산물 수출업자인 한국인 C씨) #2 “중국산 먹거리 파동은 중국 문제가 아니라 우리의 문제다. 선진국들처럼 엄격한 기준을 정해놓고 국가적 차원에서 싸구려 먹거리는 안 받아야 한다.”(칭다오의 농산물 도매업자인 한국인 A씨) 중국 농산물의 한국 수출전진기지인 칭다오의 농산물 수출업자, 물류운송업자, 시장상인, 보따리상으로 불리는 다이궁(代工) 등의 한결같은 지적이었다. 서울신문은 전체 식단 가운데 중국산의 비중이 갈수록 높아가고 있는 실정에서 중국산 먹거리 불안의 실체를 알아보기위해 지난 7~9일 칭다오 재래시장 일대를 중점 취재했다. 이들은 거의 해마다 반복되는 중국산 저질 먹거리 파문은 돈벌이에 급급한 수입업자, 이들의 헐값 주문에 부응하기위해 비위생적인 제품 생산을 마다않는 중국 현지 공장, 그리고 허술한 국내 검역체계가 빚은 합작품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국 수출용 김치공장 100여곳이 몰려있는 칭다오 북서부 자오저우에서 김치 수입을 했던 K씨는 “시설이 좋은 곳도 있지만 대부분 가내 수공업형태로 제조시설이 열악하고 별도 보관시설도 없는 등 위생상태가 엉망인 곳이 적지 않다.”면서 “이런 공장들은 한국 업체들의 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OEM)을 하는 곳으로 낮은 주문 가에 맞추려고 ‘히아리(상한 고추)’등 저급한 원료를 사용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한국인인 수출업자 C씨는 “중국산 농산물과 식자재 가격이 한국 내에서 워낙 낮게 형성돼 있다보니 중국산을 들여오는 사람도 그 가격에 맞춰 저가 농산물을 찾는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다.”면서 “중국산도 유기농은 물론 최상의 농산물들이 많다.‘중국산=싸구려’라는 인식부터 바꾸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조선족 보따리상인 J씨도 “중국인을 떠나 생산자는 바이어의 주문에 맞춘다. 가격을 낮춰달라고 하면 그 가격에 물건을 맞추는 것이다. 값싸고 질좋은 물건이 있겠는가. 그렇지만 그 사람들도 수출업자이기 때문에 대부분 한국 통관 기준의 마지노선에 맞춰 물건을 납품한다.”고 귀띔했다. 이에 따라 수입농산물에 대한 검역강화 등 정부차원의 대책마련과 함께 소비자들의 인식전환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국내 대기업들의 해외농산물 수입을 대행하는 K씨는 “소비자들이 싼 것을 찾고 그러다 보니 국내 식품업체가 싼 원료를 수입하는 것”이라면서 “근본적으로 소비자들의 안목을 높혀야 한다. 소비자들이 불량식품을 외면하고 안사면 그런 회사는 자동적으로 퇴출 될 것이다. 정부 규제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14일 농수산물유통공사와 농협에 따르면 중국수입 농산물은 1999년 238만여t에서 지난해 732만여t으로 증가하는 등 해마다 증가추세다.2003년에는 1035만여t이 국내에 들어오기도 했다.
  • 전남산 천일염 품질 업그레이드

    전남산 천일염이 명품화된다. 전남도는 9일 “천일염 산업화를 위해 특산지인 신안·영광군 등 20여곳에 천일염 산지종합처리장을 2012년까지 세운다.”고 밝혔다. 300억원을 들여 지을 산지종합처리장은 천일염 저장과 선별, 가공, 제조, 판매까지 일괄 책임진다. 도는 우선 신안군과 영광군에 산지종합처리장 4개를 설치한다. 처리장은 1653㎡(500평)로 나무로 지어진다. 종합처리장에서는 저장과 숙성, 품질별 분류, 염도 유지, 분쇄작업, 규격단위 포장, 공동 브랜드 품질관리, 유통, 판매 등이 이뤄져 부가가치를 높인다. 현재 천일염 생산자들은 저장시설 부족과 홍수출하, 유통기능 부재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비싼 프랑스산 게랑드 천일염은 ㎏에 7만∼8만원이지만 우리 천일염은 ㎏에 200∼300원에 그친다. 분석 결과 게랑드 소금은 미네랄 등 성분이 우리 천일염과 비슷하거나 낮았다. 최동호 도 과학기술과장은 “천일염 산지종합처리장이 수입염과의 차별성을 높여 지금보다 10배 이상 부가가치를 올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학수 농식품부1차관은 비교우위인 전남산 천일염의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 내년도 예산에 천일염 저장시설 건립 등에 33억원을 배정했다. 무안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서울신문 탐사보도] 깊어가는 먹거리 불신

    “쇠고기는 밖에서 절대로 안 먹어요. 한우라고 써 있어도 마찬가지죠.”(20대 주부 안소영씨) “중국산은 싸도 안 사요. 미국산 쇠고기나 유전자조작식품은 공짜로 준다고 해도 안 먹고요.”(50대 주부 김금용씨) “앞으로는 시골에서 사 먹는다 하더라도 안심 못할 것 같습니다. 멜라민을 봐도 그렇지만 사료 등에서도 무슨 문제가 일어날지 모르는 거 아닌가요.”(20대 직장인 한승훈씨) 거의 해마다 먹거리 사고가 터지면서 생긴 소비자들의 불안감은 상상 이상이었다. 서울신문이 9일 멜라민 파동을 계기로 세 가정의 밥상을 집중분석한 결과다. 취재결과, 소득수준에 관계없이 소비자들은 시중에 유통되는 먹거리에 깊은 불안감을 갖고 있었다. 40대 직장인인 박모씨는 “이러다 몇 대가 지나면 에일리언이 등장하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영화 속에서의 얘기가 진짜가 될 수 있을 것 같다.”며 정체불명 먹거리에 깊은 우려를 표시했다.20대 주부인 김성혜씨는 “앞으로 이런 일이 또 일어나면 처벌이 강화됐으면 좋겠어요. 특히 아이들 먹거리에 눈속임하는 사람들은 철저하게 벌해야죠. 정부가 유통과정 관리에도 신경을 써줬으면 합니다. 엄마들이 일일이 조사할 수는 없잖아요.”라고 철저한 정부의 대책을 주문했다. 전문가들도 마찬가지였다. 서울대 보건대학원 정효지 교수는 “식품 생산자가 판매할 때 어떤 제품인지에 대한 정보를 제대로 전달하지 않고 있는 만큼 정부에서는 소량의 원재료에 대해서도 원산지 표시를 할 수 있도록 강구하는 등 원산지 표시를 강화하고 농장에서 식탁까지 오는 과정을 보여주는 이력추적시스템도 제대로 시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소비자원 식의약안전팀의 하정철 박사도 “이번 멜라민 파동에서도 드러났지만 정부의 대응방식 자체가 항상 사후약방문식인데 이를 해소해야 한다.”면서 “해외정보에 대한 모니터링 강화, 원산지표시제 확대, 위해식품에 대한 기업의 자발적 회수강화, 그리고 이력추적제 강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기획탐사부 tamsa@seoul.co.kr
  • [중국 17차 3중전회 오늘 개막] 개혁·개방 30년… ‘토지개혁 2탄’으로 경기침체 뚫나

    [중국 17차 3중전회 오늘 개막] 개혁·개방 30년… ‘토지개혁 2탄’으로 경기침체 뚫나

    올림픽과 우주유영을 통해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대내외에 천명하며 또 하나의 슈퍼 파워를 꿈꾸는 중국. 그러나 뒤이어 터진 ‘멜라민 분유’ 파동은 현 시점, 중국 사회와 경제가 처한 좌표를 정리해 준다. 개혁·개방 이후 30년 무섭게만 커온 중국이 누적된 성장통을 해소하지 않고는 향후 30년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루기 쉽지 않다는 점을 새삼 각인시키는 계기가 됐다.30년 전 11차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3차 전체회의(3중전회)에서 ‘개혁·개방’을 통해 돌파구를 찾았듯, 중국 공산당은 9일 열리는 17차 3중전회에서 새로운 선택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인가.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중국은 지금 30년 전 개혁·개방 조치와 같은, 미래를 향한 거대한 청사진을 준비 중이다. 바로 ‘농촌 자원의 자본화’를 핵심으로 하는 ‘토지의 재개혁’이다. 현재 청두(成都)·충칭(重慶) 등에서 시범 실시되는 수준으로는, 농민이 땅을 주식화해 지분을 가질 수 있다. 농민이 땅을 떠나더라도 지속적으로 이익이 보장되는 것이다. “재산권이 인정되고 있지 않는 농민들의 주택지가 시장에 편입된다면 수십조위안(수천조원)에 해당하는 새로운 자본이 형성될 것”이라고 경제학자 리이닝(歷以寧)은 추산하고 있다. 조치의 정도가 분명치 않지만 적지 않은 변화를 일으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러나 정작 중국 국민들과 시장의 관심은 당장 미국발 금융위기와 이에 따른 세계 경제의 침체에 더 쏠린 듯 보인다. 국영 신화통신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촉발된 상황에서 중국은 수출 둔화, 물가 상승 등 다중고에 시달리고 있다.”며 중국 경제가 직면한 상황을 요약했다. 특히 인플레이션과 성장 둔화는, 구조적으로 해결이 쉽지 않은 이중 압력이다. 여기에 미국발 금융위기는 결정타 역할을 하고 있다. 그야말로 엎친 데 덮친 격이다. 올 초만 해도 중국은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성장을 희생할 수 있다는 여유를 보였다.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는 지난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경기과열과 물가상승을 동시에 억제하겠다고 보고했다. 이를 통해 양적 발육에서 질적 성장을 이끌어 내고 자연스럽게 경제 구조를 업그레이드하겠다는 계산이었다. 수출 의존형 성장을 이끌어온 중국으로서는 국제시장에 대한 의존성을 감소시키고, 내수확대를 통한 경제 성장을 추구해야만 향후 30년 성장이 가능한 상황이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불과 넉달 뒤 ‘성장 유지’로 급선회해야 했다. 글로벌 금융 불안정이 세계 수요를 위축시키고, 이것이 중국 수출에 타격을 주면서 경착륙에 대한 우려가 높아진 때문이다. 실제로 중국 수출은 심각한 도전에 직면했다. “지난 1분기에 달러로 계산된 수출증가율은 21.4%이지만 실질 수출증가율은 3%로,1998년의 아시아 금융위기 상황과 비슷하다.”고 중국 경제관찰보(經濟觀察報)는 전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의 인플레이션의 실제적인 압력은 고통스러울 정도다. 올 4월을 기점으로 8개월여 연속 소비자물가지수(CPI)가 하락하는 등 표면적으로는 다소 완화된 듯 보이지만 속을 들여다 보면 그렇지 않다.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지속적으로 상승 중이다. 올 연말 다시 인플레이션의 반등 가능성이 제기된다.PPI 상승에 따른 원가부담은 기업의 수익 감소로 이어지기 때문에 원자재 가격 인상분이 다시 소비자에게 전가되면서 CPI의 상승 여지가 커졌다. 2008년 평균 인플레이션은 6.5% 안팎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지난해 말부터 올 상반기까지 경기과열 억제를 위해 돈줄을 꽁꽁 묶으면서 중소기업은 심각한 융자난을 겪고 있다. 수출환경 악화와 신용대출 축소가 실업률 상승, 경기침체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진입이 우려되고 있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2008년 상반기에만 6만 7000개 중소기업이 도산해 2000만명이 실직했다고 전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관련 산업에 도미노 영향을 미치면서 사회적 문제가 야기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2007년 통계에 따르면 중국에서 중소기업은 GDP 기여율 63%, 취업기여율 70%로 상당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이 ‘안정 지상주의’라 할 만큼 안정성을 중시하는 중국 공산당이 거시 경제정책 운용에 있어 몇개월새 오락가락 할 수밖에 없었던 배경이다. 10년 문화혁명 끝에 앞 길이 보이지 않던 상황에서 개혁·개방의 외길을 낸 1978년과 2008년 가을은 많이 닮아 있다. jj@seoul.co.kr ◆ 용어 클릭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전체회의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는 5년마다 열리는 당 전국대표대회를 통해 구성되며 이 때마다 차수가 변경된다. 전체회의는 1년에 1회이상 열리며 주요 인사나 의결·정책 등을 결정한다.9일 열리는 회의는 지난해 구성된 17차 중앙위원회의 세번째 전체회의다. ■ 농촌 개혁… 도농격차 해소 - 7억 농민 富 늘려 내수 키워라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지난달 30일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안후이(安徽)성 펑양(風陽)현 샤오강(小崗)촌에 불쑥 등장했다. 이곳은 30년 전 이른바 ‘승포(承包) 책임제’가 처음 시행된 곳. 인민공사 등 집단 생산책임제에서 가족단위 생산책임제로 개편되면서 농촌 생산력은 획기적으로 개선됐다. 후 주석의 등장은 그 장소와 시점에 특별한 의미가 부여됐다.17차 3중전회를 앞두고, 농촌 개혁의 출발점이자 중국 경제 회생이 시작된 현장에 선 까닭에 “새로운 농촌 개혁을 시도하려는 의지”라는 해석이 제기됐다. 실제로 현재 중국 경제는 농촌의 재개혁 없이는 지속적인 발전이 불가능한 것으로 평가된다. 중국은 현재 어떻게든 내수를 진작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에 처해 있다. 이미 내수 없이 투자와 수출에 의존한 경제 성장은 무의미하며,7억 3000만명에 달하는 농민들의 수입 증가 없이 내수 진작은 불가능하다는 판정이 내려졌다. 그러나 농업과 농민들의 처지는 날로 악화되고 있다. 중국사회과학원은 “1978년 개혁개방 이후 최근까지 30년간 농촌 개혁의 상대적 지체로 ‘도·농이원화’가 심각해졌다.”고 진단했다. 지난해 도시와 농촌 주민 간의 가처분소득 비율은 3.3대 1로 격차가 벌어졌다.50년대 말∼60년대 초 중국 전역을 피폐하게 만든 대약진기간에도 ‘농촌에서는 먹을 수는 있었다.’던 중국이었다. 날로 도농격차가 확대되면서 상대적 박탈감에 농민들은 농토를 떠나지만, 대부분 도시의 최극빈층으로 전락하고 있다. 농촌 청·장년 노동력의 이동으로 농업은 농업대로 피폐해지고 있다. 이에 중국은 농업·농촌·농민 등 ‘삼농(三農)’ 문제 해결을 강조해 왔다. 중국은 올해에도 ‘1호 문건’으로 ‘농촌’ 문제를 다뤘다.2004년부터 내리 5년째다.1호 문건은 중국 공산당 지도부가 새해에 첫 번째로 전국에 내려 보내는 지시 문건으로, 그 해의 최우선 중점 정책 과제를 담는다. 중국 정부는 다시 ‘농촌’과 ‘토지’에 승부를 걸었다. 도·농 일체화를 위한 후커우(戶口·호적) 제도 손질, 신(新)농촌 건설을 위한 금융체제 수립 등을 준비 중이다. jj@seoul.co.kr ■ 세계 금융 대란 속 중국 - 고속 성장 후유증에 금융불안 조짐 |베이징 이지운특파원|“몸살 난 몸에 찬바람 맞는 격이다.” 베이징의 한 경제전문가는 8일 미국발 금융위기를 맞는 중국의 경제 상황을 이렇게 표현했다. 지난 30년 초고속 성장에 따른 부작용에 시달리는 형편에 글로벌 금융위기로 처지가 더욱 곤란해졌다는 얘기다. 여기서 몸살은 성장통이다. 중국경제의 성장 모델 특징을 ‘요소 투입’과 ‘수출 수요’로 규정한 국무원 발전연구중심의 우징롄(吳敬璉)은 “이에 따른 문제점들이 날로 심각해지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우선 토지와 자연자원의 대량 투입으로 자원 부족과 생태계 파괴 현상이 심각해진 점을 거론했다. 지나친 자본 투입으로 투자와 소비의 균형이 무너지기도 했다. 노동력 투입에도 장애가 생겼다.“초고속 질주는 값싼 노동력의 대량 투입으로 가능했지만, 초기 단계와는 달리 최근에는 노동력 부족이 문제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중국은 2008년 문제 해결을 위한 체질 개선을 본격 시도하려던 참이었다. 그러나 미국발 금융위기에 바짝 움츠러들 수밖에 없게 됐다. 다행히 금융 시장의 미성숙과 불충분한 개방으로 직격탄은 피했지만, 전 세계가 불경기에 빠지면 그 피해는 일차적으로 중국에 돌아오기 때문이다. 당장 수출 성장세가 타격을 받으면 중국 경제는 경착륙을 면하기 어렵다. 가뜩이나 금융 부문에서는 중국 부동산과 자산시장의 붕괴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일정 정도 거품 제거가 불가피하더라도 그 후유증은 어떤 나라보다 클 것”이라고 또 다른 전문가는 내다봤다. 이 분야의 펀더멘털이 상대적으로 취약하기 때문이다. 한편에서는 가치와 규모가 축소될 외국 금융회사들을 중국이 인수하게 된다면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 막강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아직까지는 ‘덩치만 큰 약골’ 중국이 금융 산업을 섭취함으로써 진정한 체력을 키울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jj@seoul.co.kr
  • ‘사채 괴담’ 첫 유포자 추적… 증권사 여직원은 잠적상태

    고 최진실씨의 ‘사채업 괴담’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은 5일 괴담의 최초 유포자 추적에 나섰다. 경찰은 증권가의 미확인 정보를 판매하는 사설 정보지의 생산자에 대한 수사도 병행할 방침이다. 서울 서초경찰서 관계자는 “고인이 처벌해 달라고 했던 증권사 여직원 A씨에게 괴담의 내용을 전달한 B씨를 조사한 결과,B씨는 인터넷 메신저를 통해 C씨로부터 괴담을 건네받았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괴담 자료를 전한 정황이 확인되면 C씨도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하지만 C씨도 다른 누군가로부터 괴담을 전해들었다고 진술할 경우 모든 중간 유통자를 찾아내야 하기 때문에 최초 유포자를 찾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A씨는 지난 2일 회사에 휴가를 내고 외부와의 연락을 끊은 상태다. 경찰은 최씨의 정확한 자살 동기를 밝히기 위해 사망 전 한 달 동안의 통화기록 제출을 통신사에 요청했다. 앞서 고 최진실씨의 영결식은 4일 삼성서울병원에서 치러졌으며, 유해는 화장을 거쳐 경기도 양평의 갑산공원에 안치됐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확산되는 멜라민 파문] 식약청선 “관리 자신”… 부처 이기주의 넘을까

    [확산되는 멜라민 파문] 식약청선 “관리 자신”… 부처 이기주의 넘을까

    당정이 부처별로 흩어져 있는 식품 검역기능을 일원화하기로 했지만 성사 가능성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지배적이다.‘식품안전처’ 설립 추진 방안은 정부가 식품사고 발생때마다 즐겨 써온 ‘국면 수습용 카드’인 까닭이다. 29일 당정이 내놓은 식품 검역기관 단일화 방안은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청, 보건복지가족부, 농림수산식품부, 지식경제부 등으로 나뉘어 있는 식품 검역기능을 식약청으로 한데 모은다는 것이 골자다. 식품사고 발생시 부처간의 의사소통 부족과 책임 떠넘기기로 늑장대응이 되풀이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컨트롤타워의 부재로 식품사고가 터질 때마다 곤란한 상황에 처했던 식약청은 일단 이번 합의 내용을 반기는 분위기다. 식약청 관계자는 “사고가 터질 때마다 식약청만 뭇매를 맞았다.”면서 “당정안이 현실화될 경우 사안에 따라 체계적인 대응이 가능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식품 안전체계 일원화가 실제로 이뤄질지는 미지수다.2005년 김치파동 이후 식품안전처 설립 논의가 매년 화두로 떠올랐지만 부처간 이기주의로 인해 여전히 틀조차 잡지 못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기업들의 반발로 표류하고 있는 ‘식품안전 신호등 표시제’, 선거공약처럼 되풀이해서 나오는 ‘집단소송제’, 지난 7월 발표됐지만 아직 실천되지 않고 있는 ‘식품안전사고 긴급대응단’ 등과 같이 구호만 요란할 뿐이다. 그동안 정부가 식품관리체계의 일원화를 시도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참여정부 때인 2006년 이해찬 총리가 앞장서 모든 식품안전 관리를 도맡는 ‘식품안전처’ 설립을 주도했으나 당시 농림부 및 농·수·축산업자들의 반대와 이 총리의 낙마로 무산됐다. 이명박 정부도 출범 직후 이명박 대통령의 공약에 따라 농림수산식품부로 모든 식품 관련 업무를 일원화하는 방안을 추진해 왔으나 아직 제대로 된 논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는 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파동 이후 농식품부에서 식품 안전 관련 업무를 도맡는 방안에 대해 부정적 의견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유럽연합(EU)을 비롯한 많은 선진국에서는 국민 보건을 담당하는 정부 부처가 식품 안전 업무를 총괄한다. 농수축산 관련 부처는 태생적 한계상 생산자의 이익을 더 중시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 서울환경연합 최준호 팀장은 “정부 부처간에 진지한 고민 없이 기능적인 통합만 구상하다보니 헛구호로 끝나기 일쑤였다.”면서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찾는데 힘을 쏟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효율성 차원에서 식품검역기관의 일원화도 중요하지만 문제가 생길 때마다 여기저기 휘둘리는 식약청의 위상부터 제고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와 올해 식품안전처 설립 논의가 부상할 당시 식품안전처장을 장관급 또는 독립차관급으로 격상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송기호 변호사(조선대 법대 겸임교수)는 “식품사고가 날 때마다 부처간에 서로 책임지지 않는 행태가 매번 반복되고 있다.”면서 “이 참에 외부 기업이나 외부 입김으로부터 자유롭고 공정한 식품안전관리기구의 설립 방안에 대한 진지한 논의를 시작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짝퉁 영광굴비 발 못붙인다

    ‘짝퉁 누명’에 시달려 온 영광굴비가 옛 명성을 되찾는다. 29일 영광굴비 특품사업단에 따르면 진품 굴비를 구별할 수 있는 각종 안전 장치를 마련,11월부터 이를 선보인다. 굴비사업단은 주 산지인 전남 영광군 법성포 일대의 굴비 가공 업체들이 모두 똑같은 디자인과 포장을 사용토록 했다. 사업단은 또 생산자 이력제 시스템을 도입해 모든 제품 포장에 생산 시기, 지역, 업주를 확인할 수 있는 전자칩을 내장할 계획이다. 굴비를 엮는 끈과 상자의 규격, 모양도 하나로 통일된다. 이를 위해 사업단의 CI(Corporate Identity)와 전남도 인증마크,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한 항균 얼음팩 등도 새롭게 개발했다. 여기에 4∼5개로 갈라져 있던 생산자 단체를 최근 사업단으로 통합했다. 앞으로 사업단이 430여개 회원 업체를 상대로 ‘정품 유지’를 위한 자체 단속도 편다. 소금으로 염장(鹽醬)하는 정도를 3단계로 나눈 주문 생산 방식도 도입한다. 사업단의 이같은 노력은 중국산 등 가짜 굴비 논란으로 판매가 급격히 줄고,‘영광굴비 명성’ 퇴색에 따른 고육지책으로 보인다. 실제로 그동안 일부 수입업자들이 중국산 조기를 들여온 뒤 이를 법성포 지역 업체에 위탁해 가공하고, 기준에 못미치는 상품을 ‘진품’으로 둔갑시켜 팔아오기도 했다. 사업단은 앞으로 외부로부터 들어오는 조기와 가공방식 등을 엄격히 규제하기로 했다. 적발된 업체는 사업단 방출은 물론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 대상에서까지 제외할 방침이다. 오진근 사업단장은 “명절만 되면 수사기관이 발표하는 ‘가짜 영광굴비’ 사건으로 지역 업체들이 엄청난 피해를 입었다.”며 “신뢰 회복을 위해 자체 감시시스템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광에서 생산되는 굴비는 연간 1만900여t으로 매출액은 3500여억원에 이른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Local] 동해, 농수산물 공동브랜드 개발

    강원 동해시는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수산물 공동브랜드로 ‘수평선’을 사용키로 했다고 26일 밝혔다. 이 브랜드는 상품의 차별화와 판로 확보 개척을 위해 한중대 산학협력단인 디자인연구소와 용역을 체결, 생산자 단체와 품목별 농업인 연구회, 전업 농가 등의 의견 수렴 절차를 거쳐 탄생했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동해시 지역내에서 생산되는 농수산물 가운데 ‘수평선’ 브랜드를 사용해 출하되는 모든 농수산물은 브랜드에 걸맞은 철저한 선별 과정을 거치게 된다. 동해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녹차 클러스터’ 성공신화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녹차 클러스터’ 성공신화

    |시마다(일본 시즈오카현) 류지영특파원|일본의 상징 후지산(해발 3776m)을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시즈오카현은 지금 어딜 가도 ‘공사 중’이다. 국도변 절개지와 야트막한 구릉지마다 소형 포클레인의 땅고르기 작업을 볼 수 있다.“ 지구 온난화로 인한 태풍 피해 예방을 위해 나무를 심으려는 것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한 주민은 재미있다는 듯 설명한다.“녹차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차밭을 개량하는 거예요.” ■ 40년전 茶부서 구성… ‘브랜드 가치’ 우려내 이곳은 시골길을 달리는 내내 눈에 들어오는 모든 풍경이 차밭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다. 집 앞 조그마한 텃밭에조차 어김없이 차나무가 심어져 있다. 시즈오카현의 전체 차 경작지는 2만㏊로 연간 생산량이 4만 4000t에 달한다. 우리나라 대표적 녹차 생산지인 전남 보성군(990㏊·연간 1400t 생산)에 견줘 보면 이곳의 위상을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 ●가도가도 푸른 차밭… 日생산량 45% “귀에 못이 박히게 들었겠지만 차 마시는 일은 정말 건강에 좋은 습관입니다. 녹차 속 카테킨과 데아닌 성분이 암과 스트레스로부터 우리를 지켜주기 때문이죠. 실제 우리 현 나카가와네 지역의 녹차 소비량은 1인당 월 250∼410g(매일 5∼10잔) 정도로 보통의 일본인들보다 5배나 높습니다. 덕분에 이곳의 위암 사망률은 전국 평균의 23.9% 밖에 되지 않아요.” 일본 전체 차 생산량(10만700t)의 45% 정도를 생산하는 시즈오카현 시마다시 언덕에 자리잡은 차박물관 ‘오차노사토’. 안내원 모가와 히로미는 녹차를 사라는 말 대신 따뜻하게 데운 시즈오카 녹차를 건네며 녹차의 효능을 차근차근 설명했다. 이곳에는 일본 차를 비롯, 한국 중국, 싱가포르, 티베트 등 전세계 30여개국의 차 90여종이 전시돼 있다. 관람객은 언제든 원하는 차를 선택해 시음할 수 있다. 안내원이 건넨 시즈오카 녹차는 한국의 일반적 녹차보다는 조금 더 떫었지만 특유의 감칠맛이 이를 상쇄해 전반적으로 고소한 느낌이었다. 박물관을 보고 나면 자연스럽게 연못과 일본식 정원이 갖춰진 전통 다실로 향하게 돼 있다. 다실에서는 관람객들이 다같이 무릎을 꿇고 안내원의 지시에 따라 일본 전통 다도를 정립한 센노리큐(1522∼1592년)의 방식에 따라 차를 마시게 된다. 다실 안내원 오이시는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이곳에서 녹차의 우수성을 이해한 뒤 일본 전통 다도 방식으로 차를 마시면 누구든 녹차라는 대상에 욕심을 내지 않을 수 없게 돼요. 박물관에 마련된 녹차 판매센터에 들어가 자연스럽게 일본 최고 품질을 자랑하는 시즈오카산 녹차를 사 가게 되는 것이죠.” ●지방정부 중심 녹차 네트워크 구축 매년 6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녹차 구입을 위해 이곳 박물관을 찾는다. 박물관과 전통 다실 등이 단순히 시즈오카 녹차 홍보의 장을 넘어 시즈오카산 녹차 브랜드 가치 제고를 위한 고도의 마케팅 장소로 활용되고 있다. 덕분에 시즈오카현의 녹차 판매액만 해도 연 700억엔(약 7650억원)에 달한다. 이처럼 일본 최고 수준의 농업소득을 자랑하는 시즈오카현의 경쟁력은 지방 정부를 중심으로 생산자와 민간단체, 연구기관이 긴밀한 네트워크를 구축한 이른바 ‘녹차 클러스터’ 덕분이다. 이미 12세기부터 녹차를 생산하기 시작한 시즈오카현에서는 40여년 전부터 녹차 전담부서를 만들어 녹차 브랜드 향상을 위해 꾸준히 준비해왔다. ●“건강·예절·전통까지 팝니다” 현재는 녹차 산업의 로드맵이라 할 수 있는 ‘다업진흥기본계획’에 따라 지자체와 생산자단체, 연구기관 등이 참여하는 주체별 협조 체제를 구축해 기계화율을 높일 뿐 아니라 규모의 경제도 실현해 가고 있다. 정보기술(IT)산업에 미국 실리콘밸리가 있다면, 녹차산업에서는 시즈오카현이 그 역할을 맡겠다는 게 이곳 사람들의 바람이자 자신감인 셈이다. 시즈오카현의 한 관계자는 “단순히 좀 더 비싼 값에 녹차를 판매하기 위해 네트워크를 구축하려는 게 아니다.”라면서 “일본을 비롯한 전 세계에 ‘건강’과 ‘예절’이라는 무형의 콘텐츠를 제공해 자연스럽게 최고 품질의 시즈오카 녹차를 찾을 수 있도록 기술혁신에 매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uperryu@seoul.co.kr ■ 한국 ‘농업 클러스터’ 만들려면 지자체-농가-연구기관 삼위일체 돼야 세계는 이미 ‘농업 클러스터’ 경쟁이 한창이다.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한 노르웨이 오슬로의 ‘아그로푸드 클러스터’(청정식품), 프랑스 보르도의 ‘와인 클러스터’(포도주) 등이 대표적이다. 지자체와 생산농가, 가공업체가 삼위일체가 돼 생산에서부터 판매까지 일관 시스템을 갖춤으로써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농업국인 네덜란드와 덴마크, 그리고 스웨덴 등에서는 이미 클러스터 사업에 힘을 쏟아 상당한 재미를 봤다. 우리나라 역시 최근 농업 클러스터의 중요성을 인식해 다양한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질적인 측면에서의 뒷받침은 여전히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다. 실제 일본 시즈오카현을 찾아 보면 일본 녹차의 명성이 하루 아침에 이뤄진 게 아니라는 사실을 쉽게 알 수 있다. 농약을 쓰지 않는 질높은 녹차 생산을 위해 이미 100여년 전부터 다업(茶業) 시험장을 운영해 오고 있을 만큼 녹차의 세계화를 위해 쏟아붓는 이들의 노력은 상당하다.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해에야 첫 녹차전문연구소를 문 열었다. 시즈오카현의 녹차 전문 판매점에 들어가면 녹차를 이용한 아이스크림, 과자, 빵, 비누, 국수 등 100여종이 넘는 관련 제품들을 만날 수 있다. 이 모든 것이 클러스터 내 산학연 협업을 통해 수십년간 소비자들의 다양한 요구에 부응해 온 결과다. 우리나라의 차에 대한 관세는 현재 514%다. 녹차 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 안전망을 마련해 둔 것이다. 하지만 각국간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확대로 머지않아 중국·일본에 녹차 시장을 열어 줘야 할 상황이다. 현재 우리 녹차 가격 경쟁력은 중국보다 5배 이상 비싸고, 생산량은 중국의 300분의 1로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 이 모든 게 우리 클러스터가 앞으로 해쳐 나가야 할 과제일 수밖에 없다. 신동화 전북대 식품공학과 교수는 “업체와 연구기관, 정부가 지속적으로 연계하고 있는 ‘오리선드 클러스터’(스웨덴·덴마크 소재)의 경우 식품 관련 산업 매출액만 480억달러에 달할 뿐 아니라 총 22만 5000명의 일자리를 만들어 냈다.”면서 “이를 우리 현실에 그대로 적용하기는 어렵더라도 우리 농업 실정에 맞는 고유의 식품클러스터에 대한 구상이 필요한 시기가 왔다.”고 지적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세계 주요국 녹차산업 현황 中 75% 생산… 가격경쟁력 우위 한국산 품질 日 등에 크게 뒤져 중국은 차 생산량 면에서 단연 세계 최고를 자랑한다. 세계 차 생산의 75% 정도를 차지한다. 차는 대부분 아시아와 이슬람 지역에, 우롱차는 일본과 동남아에 수출하고 있다. 아직까지 중국의 차 산업은 가격 경쟁력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 고부가가치 상품 개발 측면에서는 미진한 점이 많다. 반면 일본은 녹차산업의 세계 최강국으로 규모화·기계화·자동화로 우수한 생산기반을 갖추고 있다. 중국·베트남 등에 현지 생산 기반도 확보하고 있어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저가 공세로 나설 수도 있다. 현재도 녹차 재배와 관련한 각종 첨단설비를 세계에서 가장 앞서 구축함으로써 생산성을 꾸준히 높여 가고 있다. 베트남은 최근 해외합작·투자사업 등을 통해 본격적인 녹차 수출국가로 발돋움하고 있다. 양질의 자연환경과 값싼 인력 덕분에 향후 녹차산업 전망은 밝은 편이다. 향후 최대 녹차 수입국이 될 것으로 전망되는 미국과 유럽의 경우 녹차의 효능이 알려지면서 최근 티백 수요가 늘고 있는 추세다. 그렇지만 아직까지는 녹차 자체보다는 탄산음료, 대용차 등 다른 음료에 첨가돼 소비되는 비중이 훨씬 큰 편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녹차 선진국이라 할 수 있는 중국, 일본 등에 비해 가격·품질경쟁력, 상품개발 면에서 크게 뒤져 있는 것이 사실이다. 고유의 차 품종화가 이루어져 있지 않고 경사지 재배가 많아 중국, 일본에 비하여 단위당 생산성도 크게 떨어진다. 한국 녹차에 대한 인지도는 아직까지 낮은 편이다. 농촌경제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미국시장에서 한국 녹차에 대한 전반적 평가에서 향에 관한 만족도는 비교적 높았지만, 색깔과 맛에 관해서는 부정적인 의견이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특별취재팀> 미래생활부 박건승부장(팀장)·박상숙·오상도·류지영·박건형·정현용기자, 도쿄 박홍기 특파원, 사회부 홍지민기자, 국제부 안동환·이재연기자
  • [中멜라민 공포 확산] 佛 ‘외국산 식료품 검사 강화’ 주장

    |파리 이종수특파원|프랑스 농업장관이 유럽연합(EU)이 수입하는 모든 외국산 식료품에 대한 검사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중국산 ‘멜라민 우유’ 파문이 전 세계 농·축산물 생산국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단계로 발전하고 있다. 22일(현지 시간) 프랑스 남동부 안시에서 열린 EU농업장관 회의에서 미셸 바르니에 농업장관은 “중국의 멜라민 우유에 대한 공포가 번지고 있다.”면서 “이를 계기로 EU가 수입하는 모든 식료품에 대한 위생 검역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EU 농업장관회의 의장으로 회의를 주재하는 그는 “소비자를 보호하고 검사 기준을 일치시켜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프랑스가 지난 6월 제안한 것처럼 EU가 수입하는 식료품에 대해 역내 회원국 생산자에게 부과한 위생기준과 동등한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호주 보건당국은 중국산 유제품과 캔디류에 대한 일제 조사에 착수했다. 뉴질랜드도 싱가포르의 검사 결과 멜라민이 함유된 것으로 드러난 중국산 ‘흰토끼 크림 캔디’가 국내에서 판매됨에 따라 전면 검사를 실시키로 했다. 싱가포르 정부는 중국산 과자류나 관련 제품에 대한 자발적인 리콜을 하지 않을 경우 수입업자 및 판매상에 벌금과 징역형을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vielee@seoul.co.kr
  • [서울광장] ‘사회적 자본’을 아시나요? /함혜리 논설위원

    [서울광장] ‘사회적 자본’을 아시나요? /함혜리 논설위원

    세계은행은 ‘국부는 어디에서 오는가’라는 보고서에서 한 나라의 국부(國富) 창출에 있어서 핵심 중 핵심 역할을 하는 것은 사회적 자본(Social Capital)이라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사회적 자본의 국부창출 기여도는 선진국 클럽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의 경우 81%에 달했다. 반면 후진국과 중진국은 50%,68%에 불과했다. 각 국가의 국부 수준 차이가 결국은 사회적 자본의 수준차에서 비롯된다는 얘기다. 자연자본·생산자본과 함께 국부를 창출하는 3요소로 꼽히는 사회적 자본은 물적·인적 자본과 대별되는 무형의 자산이다. 사회 구성원간의 신뢰, 법과 질서를 준수하는 시민의식, 기업윤리 등 사회가 공유하는 가치와 규범을 가리킨다. 지난 2000년 브라질에서 열린 세계경영경제학회에서는 신뢰성, 진실성, 단결성, 개방성을 사회적 자본의 4대 구성요소로 꼽았다. 실체는 없으나 민주주의 발달과 경제성장에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는 것이 여러 학자들에 의해 검증되면서 사회적 자본은 21세기 국가경쟁력을 가늠하는 잣대가 되고 있다. 국격(國格)이나 국가 매력지수와도 직결된다. 우리나라 사회적 자본의 현주소는 어떤가. 세계은행이 조사한 국민 1인당 사회적 자본 순위에서 한국은 세계 118개국 중 26위에 머물렀다.OECD 국가 평균 사회적자본의 크기는 1인당 35만 3339달러인 데 비해 우리는 10만 7864달러로 선진국의 3분의1에 그치고 있다. 서울대 국제대학원 문휘창교수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한국은 선진화지수에서 OECD 30개 국가를 포함한 세계 주요 40개국 중 종합 30위에 머물렀다. 우리가 세계 13위의 경제대국이면서도 왜 선진국으로 대접받지 못하는지 이들 통계들이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우리의 사회적 자본은 경제적 성장이나 민주주의 발달 정도에 비해 지나칠 정도로 취약하다.1970,80년대 개발시대를 거치면서 경제는 비약적으로 발전했고 80,90년대 민주화운동 덕분에 민주주의도 괄목할 만한 성장을 했다. 그러나 사회적 자본은 그에 걸맞게 축적되지 못했다. 이러한 불균형의 결과는 우리가 날마다 겪고 있는 그대로다. 불법시위가 난무하고 떼법이 판을 친다. 뇌물이 횡행하고 목소리 큰 사람이 득세한다. 법을 준수하는 사람이 오히려 바보 취급을 당한다. 이로 인한 사회적 부담도 만만치 않다. 사회적 자본의 취약성이 우리의 성장을 가로막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광복절 경축사에서 선진화에 매진하겠다고 다짐했다. 선진국 진입을 위해서는 사회적 자본을 집중 육성해야 한다. 그중에서도 가장 시급한 것은 신뢰의 구축이다. 법과 질서를 세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도 정치권과 정부가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급선무다. 아무리 좋은 법과 정책이라도 국민들이 믿고 따르지 않으면 실효를 거둘 수 없기 때문이다. 신뢰의 부재가 얼마나 치명적인 결함으로 작용하는지는 지난 몇달간 눈으로 똑똑히 확인했다. 정부가 발표하는 정책이나 해명에는 누구도 귀를 기울이지 않았고 오히려 괴담과 설(說)이 영향력을 발휘했던 것도 모두 신뢰의 부재에서 비롯된 것이다. 물론 신뢰는 하루아침에 구축되는 것이 아니다. 벽돌을 쌓듯이 진정성을 담아 차곡차곡 쌓아야 한다. 리더십의 출발은 믿음이다. 믿음이 소망·사랑보다 앞서 있는 이유를 헤아려야 한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전북 모든 초·중학교 친환경 쌀밥 급식

    10월부터 전북도내 모든 초·중학교 학생들은 친환경쌀로 만든 급식을 제공받게 된다. 9일 전북도에 따르면 최근 학교급식지원심의위원회를 열어 친환경쌀 급식지원대상을 초등·농촌중학교 17만 4000에서 초·중학교 전교생 25만 6000명으로 확대했다. 이에 따라 도시지역 중학생 7만 2000여명이 추가로 청정 지역에서 생산된 친환경쌀로 지은 급식을 먹게 됐다. 친환경쌀 확대 공급으로 2007년 무농약 인증쌀 재고량 3000t 가운데 900t가량이 추가로 소비돼 친환경농업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도 관계자는 “이번 결정은 우리 농산물의 확대 지원을 지속적으로 희망해 온 학부모와 전북학교급식 연합회의 의견을 적극 수용한 것”이라면서 “무농약 인증 쌀의 재고누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민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북도의 친환경쌀 급식지원사업은 학생들의 건강권을 확보하고 판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친환경농산물 생산자들을 위해 정부 양곡과 시중 친환경쌀과의 차액을 보전하는 사업이다. 올 총사업비 53억원의 40%는 전북도,50%는 시·군, 나머지 10%는 도교육청이 부담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생산자물가 상승세 1년만에 둔화

    한국은행은 8월 전년동월 대비 생산자물가 상승률은 12.3%로 7월의 12.5%에 비해 0.2%포인트 둔화됐다고 9일 발표했다. 지난달보다는 0.3% 떨어졌다.상승률이 둔화된 것은 지난해 8월 이후 1년 만에 처음이다. 생산자물가 상승세가 둔화됨에 따라 한두달 뒤 소비자물가 상승세도 누그러질 것으로 보인다. 전년동월 대비 생산자물가는 지난해 8월 0.9%를 시작으로 매월 뛰기 시작해 올 1월에 4.2%,2월 5.1%,3월 6.0%,4월 7.6%,5월 9.0%,6월 10.5%,7월 12.5%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월대비 생산자 물가는 지난해 8월(-0.1%) 이후 처음으로 하락세를 나타냈다. 전월대비 상승률은 5월 1.9%,6월 1.6%,7월 1.9%였다가 8월에 0.3% 하락했다. 윤재훈 한은 물가통계팀 과장은 “국제 석유류의 가격이 내렸으나 1년 전 8월에 1배럴당 67달러,9월 73.32달러 수준에 비하면 여전히 두배 가까이 상승했기 때문에 생산자물가가 여전히 높다.”고 밝혔다.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농기계 빌려 농사 짓는다

    앞으로 농업인들은 농협으로부터 고가의 농기계를 싼 값에 빌려 농사를 지을 수 있다. 또 소비자들은 도심 종합직판장과 온라인,TV홈쇼핑, 인터넷(IP)TV 등을 통해 농산물을 저렴하게 살 수 있게 된다. 농림수산식품부는 8일 이 같은 내용의 ‘농기계은행사업 및 유통비용 절감 대책’을 발표했다. 대책에 따르면 농협은 2012년까지 1조원의 기금을 마련해 ‘농기계은행’ 사업을 진행한다. 농업인들의 과도한 농가 부채 등 경영비 부담을 덜어 주기 위한 취지다. 우선 농협은 다음달부터 내년말까지 3000억원을 들여 농업인으로부터 신규 또는 중고 농기계 2만 8000대를 시가 등 기준에 맞춰 사들인 뒤 일정 임대료를 받고 빌려 줄 예정이다. 농업인이 빚을 내서 구입한 뒤 아직 갚지 못한 트랙터·콤바인·이앙기 등 가운데 영세농(경작규모 1.3㏊ 미만) 이나 고령농(65세 이상) 소유의 것이 우선 대상이다. 이와 함께 농식품부는 생산자 단체가 운영하는 전국 2000여 곳 직판장의 활성화를 지원한다. 도시 지역에는 쇠고기 등 축산물 등을 직거래하는 종합직판장을 설치한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농업경영비 절감기술 적극 보급

    농촌진흥청이 기름값과 사료값 급등에 따른 농촌의 어려움을 덜기 위해 에너지·사료비 절감기술의 개발과 보급에 적극 나선다. 농진청은 다음달 19일부터 이틀간 농수산물유통공사(aT)에서 ‘경영비 절감 기술 성과 전시회’를 열고 농가 경영비 절감을 위한 신기술을 선보인다고 27일 밝혔다.장태평 농림수산식품부 장관과 국회 농림해양수산위 소속 의원들, 생산자·소비자 단체, 전문농업인 등이 참석한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전남 ‘1시·군 1유통회사’ 앞당긴다

    전남 ‘1시·군 1유통회사’ 앞당긴다

    대파 한단은 전남 진도에서 225원,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는 1300원이다. 농수산물유통공사에서 지난해 조사한 42개 농수축산물 유통 경로를 조사해 최근 발표한 내용이다. ●대파 한단, 산지 225원 도매가 1300원 대파 한단의 유통비용 비율은 무려 81.5%이다. 당근, 가을무, 양파, 저장마늘은 70%대였다. 평균 농수축산물의 유통 비용은 55.9% 였다. 다단계 유통구조여서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왕서방이 챙기는’ 꼴이다. 전남도는 이 같은 유통구조를 바로 잡기 위해 모든 시·군에 유통회사 한곳씩을 만들기로 했다. 전남도는 26일 도청에서 도내 22개 시·군 농축산물 유통 관계자들의 모임을 갖고 ‘1시·군 1유통회사’ 설립을 앞당기기로 했다. 도는 올해 10여개 시·군에 농축산물 유통회사를 세울 계획이다. 이미 전남에는 고흥, 무안, 함평, 나주, 광양 등 5곳에 유통회사가 운영돼 호평받고 있다. 더욱이 전남은 전국 농산물 생산량의 20%를 차지한다. 쌀은 물론 배추, 마늘, 양파, 녹차, 배, 유자, 전복, 천일염 등은 전남이 최대 생산지이다. 그러나 전남은 인구가 적어 소비시장이 작고 수도권과 거리가 멀어 물류비가 많이 들어가는 등 구조적으로 여건이 불리해 유통구조 개선이 시급하다. ●유통·판매비용이 56% 차지 이 때문에 농산물을 100원에 팔면 생산자가 44원, 유통·판매업자가 56원을 가져간다. 하지만 생산자가 도매시장 대신 유통업체에 바로 넘기면 21.9% 비싸게 받고 소비자는 7.7% 싸게 살 수 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유통구조를 줄이고 생산자와 소비자에게 이익을 되돌려 주기 위해 ‘1시·군 1유통회사’ 설립에 자금을 지원한다.3년동안 1개 지역에 20억원을 준다.10월 전국 시·군 응모자를 대상으로 선정한다. 유통회사 설립 조건은 자본금 30억원 이상, 지역 생산물 3분의 1 이상 처리, 연 매출액 1000억원 이상 이어야 한다. 한편 전남도는 농축산물 1시·군 1유통회사 설립과 달리 유통혁신을 위해 수산물 기업화 사업도 병행하고 있다.1324억원을 들여 2010년까지 ●수산물 기업화사업도 추진 15개 수산물 전문회사를 만든다. 어선 어업인 젓새우, 홍어, 낙지, 조기 등 4개와 양식 어업인 전복, 김, 꼬시래기, 유자넙치, 뱀장어, 매생이, 고막, 홍합, 톳, 미역·다시마, 조피볼락 등 11개이다. 전복(완도 노화도)과 뱀장어(영광·함평), 넙치(완도·고흥)는 다음 달까지 수산물 전문회사로 간판을 내건다. 자본금 가운데 어민들이 30∼40%를 현금과 현물로 내고 나머지는 유통·가공·수출업체들이 출자한다. 무안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사설] 추석민심 잡으려면 물가부터 잡아라

    미국산 쇠고기 파동으로 초래된 ‘촛불정국’ 당시 10%대까지 추락했던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지지도가 최근 30%대 초반까지 회복됐다고 한다. 여권은 올가을 이를 40%대까지 끌어올려 국정 개혁을 주도하겠다는 복안이다. 그러자면 여론 형성의 분기점이 될 이번 추석 민심이 중요하다. 여권도 이를 감안, 추석민심을 잡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아직까지도 새 정부에 대한 기대의 끈을 놓지 않고 있는 보수층과 서민의 마음을 사로잡아 개혁 추진의 원동력으로 삼겠다는 계산인 것 같다. 하지만 대내외 여건은 결코 녹록하지 않다. 고유가로 촉발된 고물가가 서민가계를 압박하고 있고,10% 안팎까지 치솟은 금리는 제자리걸음을 거듭하고 있는 서민 주머니를 잠식하고 있다. 그 결과, 올 2·4분기의 적자 가구비율은 28.1%로 6년만에 최고치다. 달러화 강세기조가 이어지면서 환율도 정부의 개입 범위를 벗어나 고공행진이다. 그런가 하면 신규 일자리는 ‘잃어버린 10년’이라고 손가락질했던 참여정부 시절에 비해 반토막이 났다. 그러다 보니 고학력 ’백수’만 100만명을 넘어섰다고 한다. 이대로 간다면 차례상 장바구니 한파에 취업 한파까지 겹쳐 추석민심이 흉흉해질 게 뻔하다. 우리는 추석민심을 잡으려면 무엇보다 먼저 고삐 풀린 물가부터 잡아야 한다고 본다. 정부는 관세율 인하와 비축물량 방출, 행정지도 등을 통해 물가잡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지만 하루하루 힘겹게 살아가고 있는 서민들이 보기에는 여전히 미흡하다. 농수산물유통공사가 조사한 결과만 봐도 주요 농축산물의 가격 중 절반 이상이 유통비용이라고 하지 않는가. 따라서 기름값을 떨어뜨리기 위해 대형 할인점에 주유사업을 개방했듯이 농축산물의 유통구조도 일대 쇄신해야 한다. 과도한 유통 마진을 생산자와 소비자에게 돌려줘야 한다는 뜻이다. 이명박 정부의 분발을 촉구한다.
  • 한국 생산자물가 상승률 OECD 2위

    한국 생산자물가 상승률 OECD 2위

    한국의 2분기 생산자물가 상승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 원유가 상승과 원·달러 환율 상승이라는 ‘이중 악재’가 함께 맞물린 탓이다. 13일 OECD 통계에 따르면 30개 회원국 가운데 2분기 생산자물가가 파악되지 않은 4개국을 제외한 26개국을 보면 한국의 생산자물가 상승률은 작년 동기 대비 12.6%를 기록, 터키의 16.0%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OECD 평균인 7.6%보다 5.0%포인트나 높은 수준이다. 또한 ▲그리스 10.8% ▲네덜란드 10.6% ▲미국 9.5% ▲영국 8.9% ▲스페인 8.0% 등도 평균치 이상을 기록했지만 ▲아일랜드 -3.3% ▲프랑스 2.1% ▲일본 4.3% ▲독일 4.5% ▲이탈리아 7.3% 등은 평균을 밑돌았다. 한국의 생산자물가 상승률이 다른 국가들보다 높은 것은 산업 구조상 수입 원자재에 크게 의존하고 있기 때문. 원유, 철광석 등 원자재 가격이 전반적으로 오르면서 석유·화학, 철강, 조선 등 주력 업종의 생산 원가가 일제히 치솟았다. 고성장 공약에 매달려 높은 원·달러 환율을 용인했던 실용정부 경제정책 역시 ‘물가 폭탄’을 부추긴 또 다른 요인이다. 환율이 상승하면 곧바로 수입물가가 오른다. 그러나 기업 생산에 사용되는 원자재나 자본재의 수입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은 구조여서 생산자물가가 직접적인 영향을 받게 된다. 한국의 추가적인 소비자물가 상승 압력 역시 큰 것으로 분석됐다. 생산자물가에서 소비자물가를 뺀 수치를 보면 한국이 7.8%포인트로 네덜란드(8.3%포인트)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이는 OECD 평균의 3.7%포인트에 비해 2배가 넘는 수준이다. 이는 생산자물가가 상당히 높지만 정부가 공공요금을 억제하고 기업들이 소비자가격 인상을 최대한 자제하고 있는 덕분이다. 이는 기업이 물가 상승분을 자체적으로 흡수하면서 기업의 채산성 역시 악화되고 있고, 추가적인 물가 상승이 불가피하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소비자물가는 하반기 내내 상승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소비자물가는 내년에도 관리 목표인 3.5% 이내에 들어오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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