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생산성 향상
    2026-04-27
    검색기록 지우기
  • 정책협의회
    2026-04-27
    검색기록 지우기
  • 수급 점검
    2026-04-27
    검색기록 지우기
  • 제한 규정
    2026-04-27
    검색기록 지우기
  • 공시지가
    2026-04-2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603
  • [ICT, 농부가 되다] ‘기술 개발·보조금·빅데이터’… 한국형 스마트팜 모델 만들어야

    [ICT, 농부가 되다] ‘기술 개발·보조금·빅데이터’… 한국형 스마트팜 모델 만들어야

    서울신문은 지난 7월부터 석 달간 ‘ICT, 농부가 되다’ 시리즈를 통해 스마트팜을 활용한 세계의 농업 혁신 사례를 짚어 보고 한국 농업의 미래를 모색했다. 정부와 학계, 일선 현장 사업자의 제언을 듣고자 손정익 서울대 식물생산과학부 교수, 김정욱 농림축산식품부 창조농식품정책과장, 충남 천안에서 스마트팜을 운영하는 정창용 풍일농장 대표를 초청해 좌담회를 열었다. 지난달 9일 열린 좌담회에서 참석자들은 우리만의 강점인 보조금 제도를 활용하는 것은 물론 대기업이 기술 개발에 앞장서고 농가와 기업, 학계가 머리를 맞대고 수익을 창출할 상생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사회는 국제부 이제훈 차장이 맡았다. →스마트팜의 강점은 무엇인지. -김 과장 스마트팜의 일종인 식물공장은 기후변화 대응이나 식량 안보 차원에서 주목할 만하다. 일본은 기업이 식물공장 산업을 시도했고 2000년대 후반까지 정부에서도 70%의 보조금을 줬다. 그럼에도 기업의 75%가 도산했고 제대로 수익을 내는 곳은 15% 정도에 불과했다. 우리는 경제성에 대한 충분한 연구를 통해 농가 소득, 식량 안보에 이바지할 수 있는 방법을 검토해야 한다. -정 대표 스마트팜에서 중요한 기능이 재난 대비다. 가축이 사료를 제대로 먹지 않는다면 이유를 알기 위해서 데이터가 필요하고 생산성 향상, 원가 절감이 중요하다. 데이터를 보고 원가가 얼마인지를 바로 알 수 있고 이를 축적해 생산성을 높여야 한다. 산학연 연구개발은 좋은 기능도 많지만 농가의 피부에 와닿는 데까지는 시간이 걸린다. 연구 과제를 운영하는 분들이 실제 농가에 대한 이해가 낮다. -김 과장 우리나라에는 60~65개의 스마트팜 선도 사례가 있다. 정부는 올해부터 ‘스마트팜 2.0’ 시리즈라고 잘되는 농가의 상관관계를 분석해서 생산성 낮은 농가와 새롭게 시작하는 농가가 벤치마킹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개시했다. →기업에서도 국내 대학에 의뢰해 스마트팜 연구를 하는지. -손 교수 한국의 취약점이 바로 그것이다. 팡웨이 대만대 교수가 서울신문 인터뷰에서 국내 대기업이 운영하는 식물공장 상추의 품질이 실망스러웠다고 한 것, 한국이 대만에 비해 학계와 산업계의 괴리가 크다고 지적<서울신문 8월 11일자 23면>한 것은 동료 학자로서 부끄러웠다. 대만은 식물공장발전협의회가 구성돼 있어 서로 교육하고 함께 연구하는 등 정책적으로 지원이 잘돼 있다. -김 과장 미래창조과학부에서 2010년부터 기업의 플랜트 수출 산업 발전을 위해 연구개발을 진행해 왔다. 식물공장이라는 것이 플랜트, 발광다이오드(LED) 광학, 재배시스템 등 학제간 연구가 필요함에도 LED 위주로만 접근하다 보니 종합적 접근이 미진한 부분이 있는 게 사실이다. →일본에서는 스마트팜 설비를 통째로 수출하기도 한다. -김 과장 국내 시장이 협소하다 보니 해외시장을 염두에 두지 않고서는 단가 맞추기가 어렵다. -손 교수 협소한 국토 면적을 고려할 때 농업 기술을 팔아야지 작물만 파는 것은 한계가 있다. 파프리카를 파는 것은 좋은데 그걸 재배할 때 들어가는 장치를 다 수입하면 균형이 안 맞는다. 일본과 중국이 시설원예를 확장하고 식물공장을 표준화하고 있는데 우리는 수출도 못할뿐더러 기술도 부족해 5년 내에 사면초가에 빠질 수 있다. →스마트팜에 정보통신기술(ICT)을 도입하다 보면 장비 표준화가 중요하다. -정 대표 표준화가 식물이나 가축의 종류에 따라 제각기 다르다. 현재 국내의 스마트팜 표준화는 센서에 집중돼 있다. 이미 센서는 국제적으로 표준화돼 있는데 국내 장비를 또다시 표준화한다는 것은 이중 투자가 될 수 있다. 양돈장은 장비가 3년 이상 버티기 어려워 원금도 갚기 전에 장비를 바꾸고 빚만 늘게 되는 경우도 있다. 장비까지 세세하게 결정을 해 놓으면 ICT 최고 수준이라는 기업들이 농가에 진입할 때 장벽이 생길 수 있다. 기업이 할 수 있는 것은 놔두고 큰 틀의 물꼬만 잡아주면 된다. →일본, 대만, 네덜란드에서 한국의 보조금 정책을 부러워하는데. -정 대표 한국의 특권이라고 할 만큼 성장 기반을 위해 좋은 제도라고 생각한다. -손 교수 일본도 시설원예 보급 초창기에는 보조금이 있었다. 현대화 시설을 갖출 때는 보조금이 필요하다. -김 과장 네덜란드는 워낙 규모화된 시설원예를 하고 있고 자본도 축적돼 있다. 한국은 후발주자로 자본의 여력이 부족한데 시장 개방은 빨리 진행된다. 농민들이 스마트팜에 대해 초기 부담이 크고, 투자 대비 성과가 불확실하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아 현장에 핵심 거점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 →일본 식물공장은 손익 분기점을 못 넘기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김 과장 규모의 경제, 즉 플랜트 수출을 통해 단가를 낮춰야 한다. 재배작물은 의료용 작물과 같은 고부가가치 작물을 키워야 한다. 부산의 한 농업 법인은 인삼만을 재배해서는 수익성을 못 맞추겠다고 해서 진액 가공까지 염두에 두고 부가가치를 높일 것이라고 한다. -정 대표 저는 생산성보다 원가 절감이 중요하다고 본다. 우리 농장은 매달 고정비용의 60~70%가 사료비이고 이는 전체 매출의 50~60%에 달한다. 일반 농가는 사료회사가 만들어 준 데이터를 갖고 좋다 나쁘다 감으로 품질을 아는 수준이다. 데이터를 분석하면 가축이 사료를 먹고 잘 크는지 알 수 있다. 기업에서 제품을 만드는 데 한 품목이 매출의 50%를 차지한다면 원가를 줄이고자 모든 것을 다할 것이다. →최근 LG그룹의 스마트팜 진출 계획이 좌절됐는데 대기업의 스마트팜 진출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정 대표 대기업이 참여해 대량 생산을 한다면 국가적 기술 발전 차원에서는 좋을 것이다. 하지만 대기업으로 인해 농축산업의 생태계 자체가 흔들리지 않을까 우려도 된다. 대기업 자본이 실제 생산을 하기보다는 기술 연구 개발 쪽으로 협업한다면 찬성할 일이다. -손 교수 전 세계 대상으로 종자 산업을 운영하려면 영세한 중소기업의 능력만으로는 어렵다. 한순간에 농업 구조를 바꿀 수 없어 장기적인 관점에서 봐야 한다. 파프리카를 일본에 판다고 하지만 현재 기술 갖고 네덜란드와 경쟁하기 어렵다. 대기업이 진출해서 기술 개발을 해야 한다. -김 과장 LG 스마트팜이 무산돼서 아쉬워하는데 올해 상황이 안 좋았다. 토마토, 파프리카 가격이 낮아졌는데 대기업이 나서 해외자본과 손잡고 국내에 대규모 투자한다는 게 굳어지면 가격이 폭락해 원가도 못 건진다는 인식이 있다. LG에서 농가와 상생하겠다든지, 생산되는 전량을 어떻게 시장을 확보해서 수출할 것인지 등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내놓지 못했다. 일본은 차세대 시설 원예 거점 사업을 가속화하면서 농가와 기업 자본, 전농(한국의 농협에 해당) 자본 등이 컨소시엄을 구성해서 사업을 하고 있다. →이대로 가면 우리 농가가 위기라는데 스마트팜이 어떤 대안이 될 수 있나. -정 대표 농가는 기업으로 보면 생산라인만 있는 식이나 기업은 영업부터 자재, 생산, 연구개발 부문을 다 갖추고 있다. 농축산업도 기업이 역할을 해 준다면 성장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데이터를 분석해서 해외 시장으로 나갈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고 스마트팜이 그 촉매제가 될 수 있다. -손 교수 국가마다 식물공장에 접근하는 방식이 다르다. 유럽은 식품 안전, 미국은 장거리 운송을 거치지 않은 지역 농산물(로컬 푸드), 일본은 고도 기술 개발 위주다. 명분이 뚜렷하면 비즈니스 모델이 창출되고 이 모델에 따라 생태계가 구축되는 선순환이 이뤄질 것이다. 한국의 경우 과채류는 농업인이 맡고, 엽채류는 식물공장 형태로 유통 구조를 절약하는 형태로 신산업이 형성될 것 같다. 우리 농업계도 수비적인 농업을 정리하고 체계적인 마케팅을 해야 한다. -김 과장 스마트팜은 농업 발전의 혁신 거점이다. 요즘 대형 유통업체가 출현하면서 현장에서 직구매하고 직거래하는 방식이 늘어나는데 스마트팜은 필요할 때 물량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품질, 단가도 맞출 수 있다. 그러다 보면 가격 경쟁력과 수출 경쟁력도 높아진다. 공학, 통계, 경영정보, 재배기술 등 각 전문 분야의 공동 연구가 필요하다. 정리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한국 ‘저성장 파고’ 이렇게 넘자] 中企·서비스업 과감한 투자… ‘경제 신진대사’ 활성화해야

    [한국 ‘저성장 파고’ 이렇게 넘자] 中企·서비스업 과감한 투자… ‘경제 신진대사’ 활성화해야

    ‘잃어버린 20년과 일본경제’(닛케이출판사·2012)는 1991년에서 2011년에 이르는 일본의 장기 침체를 만성 내수 부진과 생산성 저하라는 구조적 시각에서 분석한 명저다. ●日저성장, 만성 내수부진·생산성 저하 탓 정보통신기술(ICT) 투자 가속화를 통한 혁신 촉진, ‘경제적 신진대사’의 활성화, 대기업 시설의 국내 회귀 등에 관한 정책들이 각각 어떻게 잠재성장률 증가와 총수요 확대 등 경제적 효과에 영향을 미쳤는지를 검증했다. 이런 틀을 통해 일본 제조업 분야의 취약한 신진대사, ICT 투자 부진, 빈약한 무형자산 투자 등이 장기 침체의 원인이 됐으며, 비정규직 확대 등 노동 문제도 침체를 가속화시켰음을 입증했다. 이 책은 생산성 향상과 이노베이션 가속화를 위한 중소기업 및 서비스업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와 ‘신진대사’의 활성화를 제시했다. “‘신진대사’가 제대로 기능하지 않고 있는 것이 일본 제조업의 병폐적 특징”이라며 “생산성 높은 공장은 규모를 확대하고, 관련 분야로 사업을 넓히는 반면 생산성 낮은 공장을 폐쇄·축소해 나가는 ‘퇴출 메커니즘’을 통한 생산성 향상이 미국, 유럽 기업과 비교해 매우 약하다”고 진단했다. 또 “단순한 투자 확대보다 자본 수익률을 어떻게 올릴지를 우선해야 한다”는 메시지도 담았다. ●비제조업 규제 개선·영세기업 우대 정책을 저자는 “서비스업의 조직 변화, 재교육 투자를 높여 고용 창출과 고성장에 도움을 줄 수 있다”면서 “일자리 창출의 열쇠는 젊은 중소·중견 기업에 달려 있다”고 주장했다. 창업 초기의 젊은 기업과 중견·소규모 기업에 목표를 둔 정책이 일자리 창출에 효과적이며, 연구·개발 및 국제화에 적극적인 젊은 중소·중견 기업에 초점을 맞춘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담았다.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비제조업에 대한 규제 개선 및 벤처 캐피털 촉진과 함께 중소기업이 기술 접근에 용이하도록 제도화하고, 정부 조달에서 영세 기업을 우대하는 정책 조치를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한국 ‘저성장 파고’ 이렇게 넘자] 韓, 부채 청산·안전망 강화가 ‘답’… 잠재력은 ‘통일’에 있다

    [한국 ‘저성장 파고’ 이렇게 넘자] 韓, 부채 청산·안전망 강화가 ‘답’… 잠재력은 ‘통일’에 있다

    1990년 버블(거품) 경제의 붕괴 이후 26년째 저성장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한 경제대국 일본. 아베 신조 정부의 유동성 확대를 통한 필사적인 경기 부양 대책에도 소비는 좀체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한국도 일본의 저성장을 닮을 우려가 있어 일본의 세계적 경제학자로 저성장과 생산성 비교연구에 매진한 후카오 교지(60) 히토쓰바시대학 교수를 지난 12일 이 대학의 조수이회관(동창회관)에서 만났다. 장기 저성장의 원인과 대책, 일본 경험에서 얻을 교훈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일본은 1990년 버블 붕괴 이후 저성장에 갇혔다. 근본 원인은 뭔가. -정책 실패도 있었지만 구조적인 문제가 있다. 거품 붕괴 뒤 생산성은 떨어지고, 기업 투자는 저조했다. 인구까지 줄며 수요 부족을 더욱 부채질했다. 저성장 원인도 시대에 따라 다른 양상을 보였다. 1990년대에는 민간 투자가 그렇게까지 줄지 않았지만, 2000년대에는 민간 투자가 더욱 위축되면서 수요 부족을 심화시켰다. 비정규직은 늘었고, 숙련공은 줄었다. 직업의 질 하락과 노동 생산성 저하로 이어졌다. 이 현상은 계속되고 있다. 한때 스웨덴을 앞섰던 노동생산성도 10% 포인트가량 뒤처졌다. →비정규직의 증가는 어떻게 생산성을 떨어뜨렸나. -비정규직의 채용과 유입이 늘면서 숙련된 기술인력은 줄고, 단순 노동이 늘면서 노동의 질은 떨어졌다. 기술 축적은 저하됐고, 자본축적 감소와 노동 생산성 저조도 뒤따랐다. 그러자 사회구성원 전체에 미래 불안이 확산돼 소비 침체를 자극했고, 투자도 떨어지게 됐다. 이런 기업 환경에서 일본의 강점이었던 종신고용 체제도 불가능하게 됐다. OECD ‘투자 저하 챔피언’ 日 기업들 →기업 생산성 저하도 저성장 장기화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는데. -생산성 높은 대기업들은 제조원가 절감을 위해 인건비 등 생산비용이 싼 제3국으로 떠났다. 산업 공동화가 심화되면서 제조업 등 국내 생산이 줄었다. 대기업들은 여유자금을 해외 직접투자로 돌리는 데 집중했다. 회생 가능성이 없는 ‘좀비기업’을 비롯, 생산성 낮은 중소기업들은 청산되지 않은 채 연명하면서 생산성을 더 떨어뜨렸다. 정보통신 연관 투자는 더뎠고, 비정규직은 늘었다. 노동의 질을 떨어뜨리고, 자본축적도 저하시키는 악순환은 계속됐다. →기업은 사내 유보금을 크게 늘리는 등 안정을 추구하고 있다. -유럽, 미국 등과 비교해서도 일본 기업들의 투자 저하는 현저하다. 이례적으로 큰 감소 폭을 보였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투자 저하의 챔피언’이라 할 정도다. 생산연령 인구 감소, ‘총요소생산성’(TFP) 감소 추세를 감안해도 그 이상으로 투자가 위축됐다. 수요 감소에 장래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이 힘을 발휘했다. 경비·비용 절감 등 비정규직을 쏟아낸 기업 내의 지나친 경영합리화 추구도 한 원인이다. 기업들은 버블 붕괴 뒤 부채 상환에 집중하느라 투자 여력이 없었지만 그 뒤 빚을 갚고 투자 여력이 생기게 된 뒤에도 (버블 붕괴의 부정적인 경험으로) 소극적으로 행동했다. →일본의 기업가 정신이 추락한 것인가. -일본 경제산업성의 한 조사에 따르면 “무엇을 위해 투자하느냐”는 질문에 미국 기업들은 “새 비지니스 창출을 위해서”라고 답한 반면 일본 기업들의 대답은 “비용 절감”이었다. “일본 기업들은 해외 진출에서 자국 기업들이 진출한 곳을 선호한다”는 조사결과도 있다. 알지 못하는 미개척지로 나가 실패하는 것이 두려워, 손해보지 않을 지역을 원하는 안전 선호 태도가 두드러졌다. 기업은 틀 안에서 국제화와 동떨어진 ‘소극적 이노베이션’에 빠졌다. →줄어드는 생산연령 인구는 저성장에 어떤 영향을 줬나. -생산연령 인구가 해마다 인구의 1% 약간 못 미치게 줄고 있다. 여성 및 고령자의 노동시장 유입이 늘면서 노동공급 자체의 감소는 심각하지 않다는 평가가 많다. 그러나 “일본 여성의 절반 이상, 60대 이상 남성 대부분, 20대 남성의 다수가 비정규직”인 상황은 생산성 저하를 가속화시켰다. 이들의 임금은 낮고 기술은 축적되지 않고 있다. 정규직의 과중한 업무는 결혼, 임신, 출산 등을 미뤄 출생률 하락 등 인구 및 수요 감소로 이어졌다. →버블에 대응한 정부 정책 실패는 결정적이었나. -1990년대 일본 정부는 좀비기업 등에도 파산 직전까지 고용보조금을 줬으며, 잘못된 신용보증을 섰다. 그렇게 급하지도, 필요하지도 않은 곳에 도로와 공항을 짓는 등 생산성 낮은 공공투자를 해댔다. 저성장이 정부 때문만은 아니지만 정부가 좀더 잘했으면 이렇게 심한 (저성장) 상황은 일어나지 않았을 터이다. 종신고용 체제가 어렵게 되면서 비정규직이 크게 느는 데도 노동시장 개혁에 뒷짐 지고 미흡하게 처리했다. 정부는 제 역할을 못했다. →생산성을 끌어올리기 위한 노동개혁은 어떤 방향으로 진행돼야 하나. -비정규직 노동의 공급 증가는 기업 생산성 향상의 저해 요인이 됐다. 종신고용을 축으로, 해고를 보다 손쉽게 할 수 있는 유연한 노동시장을 위한 법개정 등 개혁이 필요하다. 비정규직을 늘리면서 직원을 혹사시키는 악덕기업들에 대한 정보 공개가 확대돼야 한다. 기업 복리후생에 대한 정확한 정보 제공을 통해 노동의 질 및 생산성 향상의 환경도 정비해야 한다. 정부도 이에 대한 감시 강화 등 노력을 배가해야 한다. 악덕기업 공개·정부 감시 강화돼야 →기술력의 일본 기업들의 생산성이 매우 빠른 속도로 떨어지고, 경쟁력도 약화됐다. -글로벌 경쟁력 하락, 제조과정에서 고부가가치 노동의 투입 부진 등이 요인으로 보인다. 인기 있는 새로운 고부가가치 상품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네덜란드의 WIO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구미 국가들은 수출품 제조에서 일본에 비해 더 많은 기술, 정보기술, 전문가 등의 역할을 투입하고 있었다. 반면 일본은 관리 및 영업 등의 투입 비율이 높았다. 일본이 이노베이션이 적은 구태의연한 제품을 만들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일본은 2000년 이후 잠재성장률이 0%대다. 지난해 상반기도 0.19%였다. -일본은 심각한 저성장이지만, 제반 문제 해결을 통한 2% 성장은 가능하다. 노동과 자본 투입을 늘려 수요를 자극하고, 노동의 유효 활용, 기업의 과잉 저축 해소, 설비투자 확충, 산업공동화 저지, 정부의 효과적 공공투자, 경영 상황이 어려운 기업의 정리, 중소기업의 IT 투자 확대 등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그러면 이민의 수용 없이도 2% 성장이 가능하다. 성장 여력은 있다. →기업 경쟁력 회복을 위한 방법은 무엇인가.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로봇, 드론, 자율주행차, 생명공학 등 새 성장 분야를 창출하기 위한 적극적인 투자 및 노력이 불가결한 요소다. 닛산은 자율주행차 연구에 주력하고 있고, 소니는 소프트산업으로 방향을 돌렸다. 소니처럼 저작권 등 국제규범의 벽에 걸려 고전하는 경우도 있다. 국제규범까지 바꿔 가면서 살아남으려는 노력이 필요한 시대인 셈이다. 기업들은 법, 제도 및 정부 정책을 바꿔 가면서까지 수익과 시장을 넓혀 가려는 적극적인 자세가 부족했다. 일본 관료도 기업의 이익에는 소극적인 편이다. →한국경제가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을 따라가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다. -일본식 저성장 답습 우려는 일리가 있다. 기업 경쟁력 측면에서, 중국의 추격을 받고 있다. 베이비붐 세대의 퇴직 임박, 저출산·고령화, 낮은 중소기업의 생산성, 저임금의 확대 등을 감안할 때 그렇다. 높은 무역의존도, 통일 가능성 등은 일본과는 다른 변수들이다.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무역의존도는 2013년 82%로 일본(31%)에 비해 매우 높다. 중국경제의 감속 등 대외 환경 변화에 쉽게 영향을 받고, 생산공동화로 대기업 매출이 늘어도 국내 생산 확대로는 이어지지 않는 약점도 있다. →저성장을 먼저 겪은 일본의 전문가로서 한국에 조언을 한다면. -부채 등 당면 과제에 대한 단호한 정책대응이 시급하다. 그 위에 구조적 문제 해결이 필요하다. 과거 일본은 부실채권 등 은행의 건전화 문제를 1997·98년 금융위기 전까지 제대로 대응을 하지 못한 채 질질 끌었다. 기업이 투자를 하지 않고, 종신고용 체제 유지가 불가능하게 된 상황에서도 이에 대한 파악과 대응이 늦었다. 결국 부실채권이란 짐에 끌려다니다 이를 해결한 뒤에도 성장률 상승으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한국은 급속한 경제 성장 속에서 제도적 미흡점이 존재할 것이다. 연금제도 등 비교적 부실한 사회안전망 등으로 고령자 빈곤 문제의 우려도 크다. 소득 분배 불균형, 리더십 교체 등 정치적 불안 요소, 재벌의 상속 리스크 등의 취약 부분에 대해 어떻게 대응하고 다뤄 나갈지에도 대책을 세워야 한다. 한국도 일본과 같은 비정규직 확산 등 노동문제를 안고 있다. 韓기업 강점은 ‘고품질·저비용’ →한국의 경쟁력과 관련해 무엇을 주목하고 있나. -최근 삼성전자가 내놓은 신형 휴대전화 단종 문제가 생기기는 했지만, 부품의 해외 현지 조달 등 글로벌 분업의 효율적 활용은 한국 기업의 강점이다. 국제화에 대응해 고품질·저비용 체제에서 앞섰다. 일본의 주력 기업들은 부품 주문에 앞서 기획과 아이디어 단계에서부터 조달, 생산 등의 전 과정을 오랜 세월 짜여져 온 국내 하청기업들과 함께하고 있다. 과거 강점이었지만 정보화·국제화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는 짐이 됐다. 전기자동차, 인공지능을 이용한 자율주행차의 표준화·모듈화 시대에 도요타의 오래된 부품업체들과의 결속이 어떻게 과거 같은 힘을 발휘해 나갈 수 있겠나. 한국의 대표적인 잠재력 가운데 하나는 통일이란 변수다. 평화통일이 이뤄지면, 당장 재정부담은 더 무거워지겠지만 대규모 수요 확대, 투자 증가, (북한의) 우수 노동력 흡수 등을 통해 일본의 ‘잃어버린 20년’ 답습 걱정은 없게 된다. →양적완화 및 엔저 유도 등 아베노믹스가 저성장 탈피에 역할을 할까. -방향성은 맞지만 수요가 회복되지 않고 있다. 당장 발등의 불은 수요 진작이다. 지나치게 (경제산업성 등) 관료 등에 경제 정책을 의존하고 있다. 글 사진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후카오 교지는 -1956년 기후현 출생 -도쿄대 졸업, 도쿄대학원 경제학 박사 -예일대 객원연구원, 문부과학성 과학기술정책연구소 객원총괄연구관, 일본은행 금융연구소 객원연구원, 아시아역사경제학회(AHES) 회장 역임 -국제경제학, 경제발전론 및 거시경제 전문가 -저서 ‘잃어버린 20년과 일본경제’(닛케이출판사·2012), ‘거시경제와 산업구조’(게이오대출판부·2009), ‘일본에 대한 해외직접투자’(영국 케임브리지대출판부·2008) -현 히토쓰바시대학 경제연구소 교 수. 일본경산성 자문위원
  • [한국 ‘저성장 파고’ 이렇게 넘자] 좀비기업·부실채권 청산 없이 어설픈 부양책… 日저성장 키웠다

    [한국 ‘저성장 파고’ 이렇게 넘자] 좀비기업·부실채권 청산 없이 어설픈 부양책… 日저성장 키웠다

    일본의 20년 넘게 지속된 생산과 소비 위축은 노동의 질을 떨어뜨리고 생산성을 낮추는 등 노동시장마저 비틀거리게 했다. 지난 7월 실업률은 3.0%로, 전달(3.1%)보다 0.1% 포인트 하락, 21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그런데도 소비 지출은 오히려 0.5% 줄었다. 고용이 늘면 소비 지출도 따라 느는 게 일반적이지만 일본에서는 오히려 줄었다. 늘어난 일자리 대부분이 저소득 비정규직인 요인이 컸다. 총무성 노동력조사에 따르면 가장 왕성하게 일해야 할 35~44세 근로자 1330만명 가운데 30%인 390만명이 비정규직이었다. 지난 10년 동안 비정규직은 30%나 늘었다. ●기업들 해외로… 제조업 줄어 일자리·생산성 뚝 2016년 1월, 유효구인배율은 1.28배로 일손 구하기가 어려워졌음을 뜻한다. 다른 나라에서는 이런 수치가 경제 회복의 신호지만 일본에서는 그렇지 못했다. 비정규직은 1.62배인데 정규직은 절반 수준인 0.8배였다. 정규직 자리는 여전히 적고, 이를 원하는 사람은 남아돈다는 의미다. “2013년 아베노믹스 이후 고용된 100만명도 저소득 비정규직이다. 실업률 하락도 단카이세대(베이비붐세대·1946~1949년생)의 퇴장으로 생산가능 인구가 줄며 생긴 현상”이라는 야마다 히사시 일본종합연구소 수석 이코노미스트 등의 적나라한 언급도 이런 상황을 지적한 것이다. 정규직·숙련공이 주니 생산성도 함께 추락했다. 지난 5월 비제조업 노동생산성 지수는 전년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8% 포인트 떨어졌다. 오랜 저성장은 ‘장인정신과 숙련공의 나라’ 일본을 흔들어댔다. 정규직 등 양질의 일자리는 줄고, 비정규직이 느니 근로자 전체 소득도 뒷걸음질 쳤다. 거기에 주요 기업들이 해외로 생산기지를 옮기면서 생긴 제조업 공동화는 생산 감소, 일자리 축소를 가속화시켰다. 1990년 일본 국내에서 만들어진 자동차는 1348만 7000여대였지만, 20년 뒤인 2010년에는 71%인 963만대에 불과했다. 2012~2015년 제조업부문 채용 증가율이 -1.7%가 된 것도 생산과 고용에 미친 제조업 공동화의 영향을 가늠케 했다. 정부의 잘못된 대응도 사태를 키웠다. 버블 붕괴 초기 진화에 실패한 채 미적거리면서 실수를 연발한 정부의 정책 실패는 상황을 악화시켰다. 거품이 꺼지기 시작한 1990년대 수요 부족을 일본 정부는 재정을 쏟아부어 메웠다. 자산 가치 폭락으로 눈덩이처럼 불어난 부채를 갚느라 기업과 가계는 소비와 투자 여력이 없었고, 그 빈 공간을 정부가 재정투자로 메운 것이다. 그 과정에서 정부는 또 한번의 실수를 했다. 효율이 떨어지는 도로와 공항 등 사회기반시설(SOC)을 무더기로 지었다. 효율적인 재정투자와는 거리가 멀어 국가 생산성 제고에 별 도움을 주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국내총생산(GDP) 대비 48%(1991년)였던 중앙정부의 부채는 220%(2016년)로 5배 가까이 늘면서 정부의 정책 대응 공간을 좁혔다. 히라오카 히데유키 SBJ 집행임원은 “청산돼야 할 좀비기업과 부실 채권에 대한 어정쩡한 처리, 미진한 구조개혁 등이 뒷북 정책이 돼 버블 이후 수요 약화 및 생산성 둔화 등 공급력 저하를 가속화시켰다”고 지적했다. 또 “거품 붕괴로 인한 부채 정리에 20년이 걸렸다. 돈 벌어서 돈 갚는 데 쓰는 과정에서 생긴 수요 부족증을 벗어나는 데만도 긴 세월이 걸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의 과도한 가계 부채가 저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는 시각들도 이 같은 경험과 맥을 같이한다. 특히 경기 부양을 위한 정부의 어설픈 양적 완화정책이 버블을 부풀렸다는 점에서 한국의 저금리 기조 속에서 가계 부채 확대, 불경기 속에 부동산 가치 상승 등 현안들을 대응할 사려 깊은 정책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거품 붕괴 초기 일본 정부의 미진한 대응과 정책 실패는 두고두고 도마에 오르고 있다. “1989년 정점을 찍었던 주가가 다음해인 1990년부터 무너졌고, 자산가치 폭락이 이어졌지만, 당시는 이것이 무엇인지 얼마나 오래 갈지 파악하지 못한 채 ‘곧 괜찮아지겠지’라는 막연한 기대 속에서 적절한 대응책을 내놓지 못한 채 우왕좌왕했다”는 전직 일본은행의 한 관계자의 회고도 이런 상황을 보여 준다. 버블 붕괴와 그 후유증으로 갈팡질팡하던 1990년부터 10여년 동안이 국제화와 정보화라는 제3의 물결로 세계경제 패러다임이 확 달라진 시기였다는 점도 일본에는 타격이었다. 그 기간 글로벌 산업 패턴 변화와 정보화 혁명의 흐름을 타지 못해 새로운 경쟁력을 갖추는 데 뒤처졌던 것이다. 게이단렌 경제정책본부는 거품 경제가 꺼지며 일본이 저성장시대에 들어선 시점이 냉전 붕괴와 국제화 속에서 신흥국들이 약진하고, 선·후진국 간의 경쟁력 격차가 급격히 줄어든 시기였음을 지적했다. 과거 산업화, 고도 성장시대에 강점이던 일본식 시스템이 국제화, 정보화라는 근본적인 패러다임 변화에서는 더이상 작동하지 않게 된 것이다. 다른 경쟁국이 정보화에 박차를 가하고, 표준화로 글로벌 아웃소싱을 이뤄내며 경쟁력을 높일 때 일본은 자국 기업 간 하도급 체제 아래에서 국내 조달과 시장에 안주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아베 “더이상 뒤처질 수 없다” 4차산업 승부수 아베 신조 정부도 이런 문제의식에 기초해 기업·국가 혁신체제 구축, 신성장동력 발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가입 등을 통한 국제시장 개척을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지난 5월 말에는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loT), 자율주행, 드론 등을 ‘제4차 산업혁명’ 분야로 정하고 아베노믹스의 성장전략(骨太方針)에 포함시키는 승부수를 던졌다. 새로운 단계의 국제화와 AI 시대에 뒤처지지 않겠다는 선언이다. 다니무라 다케시 히로시마 상공회의소 전무이사는 “인구 감소라는 구조적 문제 속에서 규제 개혁과 다양하게 일하는 방법의 도입 노력 등이 시간은 걸리지만 잠재 성장률 향상과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히가시타니 노리후미 주고쿠 경제연합회 상무이사는 “혁신 체제 구축 등 정부의 성장전략, 기업의 이노베이션 창출, 이를 가능케 하는 사회적·국가적 산업 생태계 구축 등을 통한 성장력 회복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금융 정책은 단기적인 경제순환에 영향을 줄 수 있지만 근본적인 경쟁력은 생산력을 올릴 신성장 동력에 달려 있다는 지적이다. ●“선제적 구조조정 없인, 日20년 한국 미래 될 수도” 일본의 경험과 재도약을 위한 몸부림은 인구 절벽 속에 저성장의 그림자와 맞닥뜨린 한국에도 타산지석의 의미 이상을 지닌다. 구조와 상황의 유사성에서 보듯 달라진 시대에 맞는 새로운 방식의 생산 체제와 선제적이며 근본적인 구조조정 없이는 일본의 지난 20년은 바로 한국의 미래가 될 수도 있는 까닭이다. 한국은 일본과 같은 원천기술이나 세계적으로 독보적인 소재·부품산업 같은 실력도 갖추지 못했다. 지난 20여년을 헤쳐 온 일본에는 한국의 20배 규모도 넘는 해외 자산을 보유한 재정적 여유도 있었다. 원천기술 없이 핵심 부품을 일본 등에서 수입한 뒤 조립해 파는 생산기술만으로는 더는 중국을 상대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밑천이 달리고, 신흥개발국들에 추격당하는 어려움 속에서 성장 한계를 돌파하려면 새로운 성장동력의 발굴과 개발이 시급하다. 일본의 저성장 경험과 대책을 보다 근본적으로 조명하고 살펴봐야 할 이유다. 글 사진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직장인 우울증, 약 없이 병만 주는 회사도 “책임져”

    직장인 우울증, 약 없이 병만 주는 회사도 “책임져”

    최근 스타벅스 캐나다가 직장 내 우울증 등 정신질환 대처를 위해 직원들 개인의 정신건강관리 비용을 한 해 400~5000달러(약 45~550만 원)씩 지원하겠다고 밝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런 혜택은 1주 20시간 이상 스타벅스 캐나다에서 일하는 모든 직원들에 적용되며, 이는 전체 직원 1만 9000명 중 4분의 3에 달한다. 일각에서는 스타벅스 캐나다의 결정이 기업이미지 상승효과를 노린 전략적 홍보에 불과하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이번 정책이 스타벅스와 직원들 양측에 안겨 줄 긍정적 효과마저 무시할 수는 없다는 것이 현지 전문가들의 견해다. 캐나다 보건정책 분석기업 큐빅 헬스의 대표 마이크 설리반에 따르면 통계학적으로 볼 때 직원 중 정신건강관리 비용을 실제로 신청 및 지급 받을 직원의 수는 많지 않으며, 따라서 기업의 부담 수준은 낮은 편이다. 반면 낮은 투자 비용에 대비해 기업이 얻을 수 있는 실질적 이익은 크다. 설리반에 따르면 특정 기업이 직원 정신건강에 투자할 경우, 사원들의 결근 및 산재보상 요구는 줄어드는 반면 직업만족도와 기업충성도는 올라간다. 정신질환을 앓는 사원이 동료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자연스럽게 줄어들어 전사적 생산성 향상까지 도모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캐나다에서는 직원 정신건강에 대한 구체적 지원정책을 내놓는 기업의 숫자가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국내에서도 직장인 우울증은 심각한 문제다. 지난 6월 취업포털 잡코리아와 알바몬이 남녀 직장인 1500여명을 상대로 ‘회사 우울증’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회사 우울증’에 시달린 경험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전체 82.8%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울증에 걸리면 직장인들은 심각한 업무 성과 저하를 경험할 수 있다. 지난 5월 홍진표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와 김영훈 해운대백병원 교수가 공동 시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우울증 진단을 받고도 휴식 없이 업무를 지속한 직장인 중 57.5%는 집중력 저하를 보였고, 27.8%는 계획성 있는 업무 추진에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이들은 대부분 직장 동료들의 편견을 우려해 우울증 발병 사실을 숨기는 것으로 드러났다. 설문에서 우울증 진단을 받은 환자 중 병가를 신청한 인원은 31%에 그쳤으며, 이 중에서 우울증 발병 사실을 솔직하게 회사에 보고한 응답자는 34%에 불과했다. 나머지 응답자는 직장생활 악화에 대한 우려, 주변의 부정적 시선, 사생활 보호 등을 이유로 정신질환이 아닌 기타 병명을 거짓으로 보고했다고 답했다. 사원들이 이처럼 회사에 정신문제 호소를 꺼리는 또 다른 이유는 실질적 도움을 기대하기 힘들기 때문이기도 하다. 2014년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조사에 따르면 부하직원의 우울증을 발견했을 경우 어찌하겠냐는 질문에 우리나라 기업 중간 관리자들은 ‘우울증 관련 이야기를 회피’(30%)하거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른다’(29%)고 답변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유럽 기업의 중간 관리자들이 ‘어떤 도움이 필요한지 문의’(49%)하거나 ‘의료전문가에 상담지원을 요청’(37%)하겠다고 답하는 등 뚜렷한 방안을 숙지하고 있는 것에 대비되는 대목이다.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ICT, 농부가 되다] ‘모바일 제어’ 기술 개발은 완료… 식물 생장 예측하는 연구 매진

    [ICT, 농부가 되다] ‘모바일 제어’ 기술 개발은 완료… 식물 생장 예측하는 연구 매진

    정부는 외국의 선진 스마트팜 기술을 그대로 수입 적용하거나 단순 모방하는 데 그치지 않고 우리 실정에 맞는 저비용 고성능 한국형 스마트팜 기술을 개발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전체 시설 원예의 2.4%만 보급… 총수입은 31% 증가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8월 말 기준으로 국내 시설원예 분야 스마트팜 관련 기업은 65개(외국계 12개 포함), 축산 부문은 71개(외국계 20곳 포함)라고 5일 밝혔다. 지난해까지 국내 농가 시설 원예 재배지 1258㏊(12.58㎢)에 스마트팜이 보급됐지만 이는 전체 시설원예 5만 3000여㏊의 2.4%에 불과하다. 농촌진흥청은 내년까지 시설 원예 스마트팜 면적을 4000㏊(40㎢) 수준으로 늘릴 계획이다. 농진청은 지난 3월 스마트팜 도입 농가에 대한 경제적 효과를 분석한 결과 도입 전에 비해 평균적으로 생산량은 25% 증가했고 고용 노동비는 10% 절감돼 농가 총수입이 31% 늘어났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한국의 시설원예는 네덜란드식 유리 온실과 달리 대부분 저렴한 비닐하우스에서 이뤄진다. 농진청은 이를 감안해 올해까지 비닐하우스 내 온도, 습도, 일사량 등을 수집하는 센서 13종과 제어기 9종의 규격을 통일시키는 작업에 집중했다. 이는 기존에 보급된 정보통신기술(ICT) 기기들이 업체마다 규격이 달라 호환성이 떨어졌고 스마트팜 농가의 통합 관리 및 유지 보수, 빠른 보급도 어려웠다는 평가에 따른 조치다. ●“2020년대엔 로봇 등 활용한 무인자동화시스템 기대” 농진청은 각종 센서와 제어 기기를 스마트폰과 같은 모바일 기기로 제어하는 1세대 스마트팜 모델 개발은 완료했다고 자평한다. 이어 식물의 생육시기별 환경 요인(온도, 빛, 이산화탄소 농도)의 변화에 따른 생장을 예측해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2세대 스마트팜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우선 국내 생산액이 1조원에 달하는 토마토를 기본 모델로 설정하고 2018년까지 토마토에 필요한 스마트팜 생육모델을 개발해 농가에 보급하겠다는 계획이다. 축산 부문에서는 돈사(돼지우리) 열환경 측정 장치를 개발하는 한편 가축 생체 정보기반 돈사 정밀관리 프로그램 개발도 완료했다. 윤남규 농촌진흥청 연구운영과 연구사는 “2020년대에 로봇 등을 활용한 무인자동화시스템을 갖춘 3세대 스마트팜 모델이 완성되면 비닐하우스 중심의 저비용 고성능 한국형 스마트팜의 해외 수출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기고] 시대변화에 대응한 역발상 창조농업/최인태 농협 인천지역본부장

    [기고] 시대변화에 대응한 역발상 창조농업/최인태 농협 인천지역본부장

    프랑스 사상가인 장자크 루소는 “대다수 국민이 굶주리고 있는데 국부가 무슨 소용인가”라며 인간의 존엄성 유지를 위한 필수적 생명산업인 농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정보기술(IT) 시대이자 문화와 감성의 시대를 맞이해 농업도 IT와 문화를 융복합한 농업 6차산업화를 이루어야 하는 전환기에 서 있다. 시대 변화에 대한 진화적 적응은 생존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빙하기가 찾아왔을 때 네안데르탈인은 추위와 굶주림으로 멸종했지만, 현생인류의 조상인 신인류는 동물의 뼈를 갈아 바늘을 만들어 동물의 가죽들을 꿰매어 입음으로써 생존할 수 있었다고 한다. 변혁의 시기에 농업을 토지, 노동, 자본의 합(合)의 경쟁력 관점에서 벗어나 IT와 문화 등 감성 디자인을 통한 곱하기(乘)의 경쟁력으로 승화시켜 고부가가치 산업화로 새로운 미래를 열기 위해 우리는 어떠한 혁신의 노력을 해야 할까. 가장 먼저 우리나라 농업의 창조적 6차산업화를 위해 농업인들은 도시민들의 소비 트렌드가 양, 영양분, 기능성 등에서 맛, 신선도, 안전성, 색깔과 모양 등 감성의 영역으로 전환되고 있음을 주목하고 이를 만족시킬 수 있는 스토리와 문화를 입힌 시장 지향적인 고품질 농산물을 생산해야 한다. 둘째, 충청도 만한 영토에서 전 세계 0.2%인 770만명의 인구로 전 세계 노벨상 수상자의 22%를 배출하고, 미국 나스닥시장에서 미국을 제외한 기업의 40%를 차지하는 이스라엘의 유연하고 도전적인 창조정신 ‘후츠파정신’을 벤치마킹해야 한다. 물이 부족한 나라에서 역삼투압의 원리와 넥타핌 기술을 개발해 사막을 옥토로 바꾼 역발상의 창조정신과 끈기가 우리에게 절실하다. 셋째, 농업 분야 연구원들은 농업에 정보통신기술(ICT) 및 로봇, 드론 등 첨단 과학기술의 융복합화를 통해 생산토지 현황과 영농계획 등의 빅데이터를 구축해 작물 생산량을 정확히 예측하여 가격 불안정을 해소하고 농작물 생장환경의 최적 제어를 하는 스마트농업 체계를 구축함으로써 농업인과 소비자 모두의 후생을 증진하는 창조농업이 되도록 지원해야 한다. 넷째, 농촌은 자연의 아름다움과 인정, 전통문화 등 풍미 있고 농도 짙은 어메니티를 발굴해 도시민들에게 맞춤형 힐링 서비스를 제공하며 농촌관광산업의 전후방 연관산업 간 유발 효과를 창출하는 농촌이 돼야 한다. 도시민에게 여유를 주고, 가고 싶은 농촌이 돼 지속적인 농촌 방문을 촉진하고 농산물 가공·유통 등 농업 융복합화를 통한 농가 소득을 향상시키는 촉매제 역할을 하도록 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농업이 1차산업이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가공과 유통을 겸영하면서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수출을 확대하려는 절박한 노력을 해야 한다. 정부, 연구소, 기업, 농업인 간의 상호 협력적 연구개발(R&D) 활동을 반복하는 과정에서 공진화의 화학반응이 일어나 총요소생산성이 증대돼야 국민 모두의 소득이 증가하며 경제성장 확대로 이어질 것이다.
  • [열린세상] 인공지능의 발전과 우리의 미래 준비/이성엽 서강대 ICT 법경제연구소 부소장

    [열린세상] 인공지능의 발전과 우리의 미래 준비/이성엽 서강대 ICT 법경제연구소 부소장

    인공지능 알파고가 이세돌 9단에게 바둑에서 완승을 한 것도 놀라운 일이었는데, 이제는 실생활에도 인공지능 기술이 파고들고 있다. 얼마 전 구입한 로봇청소기는 자기 몸을 여기저기 부딪쳐 멍드는 것을 감수하면서까지 집안 곳곳을 돌아다니며 청소를 하다가 배터리가 떨어지면 원래 위치로 돌아와 스스로 충전을 한다. 골프장의 무인 자율 카트는 운전자의 핸들 조작 없이 정해진 속도로 티박스와 그린으로 사람을 태워 나른다. 위의 사례와 같이 마치 살아 있는 생명 같은 느낌을 주는 기계, 더 나아가 인간의 사고능력, 즉 인지, 추론, 학습 등을 모방하는 기술을 인공지능 기술이라고 하는데, 이것이 로봇기술, 빅데이터 기술, 클라우드, 사물인터넷(IoT) 기술과 결합하면서 소위 제4차 산업혁명 또는 지능정보사회로의 변화를 견인하고 있다. 지능정보사회는 모든 사물과 인간이 연결되는 초연결 기반과 축적된 데이터를 토대로 인간과 사물의 사고능력이 획기적으로 개선돼 문제해결 능력이 제고되는 사회다. 컴퓨터와 인터넷 혁명으로 대표되는 정보사회와는 달리 판단의 주체가 점차 인간에서 기계(인공지능)로 바뀌어 기계가 자율적인 처리, 제어, 예측을 할 수 있는 사회다. 산업혁명에서 기계가 인간의 육체노동을 대체했다면 지능정보사회에서는 기계가 인간의 정신노동을 대체하게 된다. 인공지능이 가져올 미래 전망에 대해서는 비관론과 낙관론이 교차한다. 최근 한국을 방문한 사피엔스의 저자 유발 하라리나 영국의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은 인공지능이 100년, 200년 내에 인류를 몰아낼 것이라고 한다. 반면 스티븐 핑커 하버드대 심리학과 교수는 인간의 지성이 인공지능을 지배하기 때문에 인류 파멸이 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본다. 창의성, 예술성에서는 확실히 인간 지성이 여전히 인공지능보다 우위에 있다고 보는 견해가 많지만 종전의 기술혁명과는 다른 엄청난 생산성 향상, 일자리 변화 등의 경제, 사회적 파급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어쨌든 우리는 인공지능이 가져올 엄청난 미래의 변화를 준비해야 한다. 정부는 지난 3월 지능정보산업 발전 전략을 발표한 데 이어 10월에는 지능정보사회 중장기 종합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연구개발(R&D)을 포함한 미래전략으로서 지능정보사회의 전략을 수립하고 시행하면서 다음의 몇 가지를 유의할 필요가 있다. 우선 그동안 항상 우리 계획에서 보여 왔던 단기적 성과에 치중하는 조급증을 조심할 필요가 있다. 대개는 정부나 조직 수장의 임기와 관련해 단기간 내 가시적 실적을 중요시하는 경향이나 감사나 평가에 대비해 정량적 실적을 강조하는 경향이 원인이다. 수십년 앞서 인공지능 기술을 개발해 온 선진국과 달리 우리에게는 충분한 전문 인력도 원천기술도 없다. 따라서 최소 10년 이상의 중장기를 고려해 실행 가능한 목표와 수단을 강구해야 한다. 다음 백화점식, 나열식 정책이 아닌 선택과 집중 전략을 취할 필요가 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우리의 기술수준 격차는 지능형 소프트웨어(3.5년), 인프라 컴퓨팅(3.7년), 하드웨어(4.6년), 뇌과학·뇌공학(7.8년) 순인데 음성인식 등 지능형 소프트웨어의 경우 비교적 기술수준 격차가 낮으며, 최근 딥러닝·기계학습 등의 분야에서 기술이 활발하게 개발되고 있다는 점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내비게이션과 결합한 음성인식 기술 등 우리가 강점이 있는 분야를 집중적으로 지원하되 다른 기초 분야의 경우 국가 차원의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하다. 끝으로 지능정보사회화 촉진을 위한 제도적 여건의 정비에도 관심을 둬야 한다. 의료, 교통, 금융 등 인공지능 응용 분야의 기존 규제를 과감히 혁신해야 한다. 특히 지능정보화의 기초인 대량의 데이터 공유와 처리를 원활히 하려면 지나치게 엄격한 정보보호법제에 대한 개선도 필요하다. 산업화는 늦었지만 정보화는 앞서가자는 구호 아래 진행된 1990년대 이후 정보화 추진으로 우리는 네트워크와 하드웨어 중심의 정보기술(IT) 강국을 실현했다. 이제 정보화를 넘어 지능정보화에서도 앞서가려면 소프트웨어에 집중해야 한다. 그 중심에는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장기간의 투자가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 [사설] 건설업 ‘일자리 창출 능력’ 반 토막 의미 알아야

    건설업의 일자리 창출 능력이 지난 8년간 거의 반 토막 난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연구원이 올해 작성한 ‘국토교통 분야 산업·직업별 고용현황’ 보고서에 나온 연구결과다. 그동안 정부가 경기 활성화에 의한 고용 창출에 나설 때마다 우선적으로 건설·토목사업 분야 투자를 강조했던 것을 감안하면 실망스러운 수치가 아닐 수 없다. 보고서에 따르면 건설업 고용계수는 2006년 10.7명에서 2014년 5.9명으로, 44.9% 떨어졌다. 고용계수는 특정 산업에서 10억원 규모의 산출물을 만드는 데 투입되는 상용·임시노동자 수다. 고용계수가 5.9명이면 10억원 상당의 건축물을 지을 때 노동자 5.9명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연구원은 일자리 창출 능력이 줄어든 가장 큰 원인으로 생산성 향상을 들고 있다. 건설기계가 첨단화하고 기계 활용이 증가하면서 노동자 수요가 크게 준 것이다. 건설업은 과거 고도성장기에 경기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정부는 경기 침체 기미가 보이면 굵직한 건설·토목사업을 주도해 대기업 중심의 민간 투자를 유도함으로써 고용을 늘리고 국가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하지만 이젠 이런 방식이 일자리 창출 측면에선 더이상 통하지 않음을 보고서는 보여준다. 국토연구원은 앞으로 대규모 신축시장은 정체하고, 기존 시설물·주택 유지보수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건설시장의 구조 자체가 바뀔 것이라는 의미다. 정부 정책과 기업의 투자 방향도 거기에 맞춰질 수밖에 없게 됐다. 기계가 사람을 대체해 일자리를 줄이는 흐름은 건설업 분야뿐만이 아니다. 특히 로봇과 인공지능 발달로 대부분의 산업에서 일자리 감소가 가속화할 가능성이 크다. 올해 초 세계경제포럼이 발표한 ‘일자리의 미래’ 보고서는 향후 5년간 일자리 200만개가 새로 생기는 반면 710만개의 일자리는 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기업의 일자리 창출 능력도 감소하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30대 그룹의 투자는 16.5% 증가했지만, 고용은 외려 0.4% 감소했다. 인공지능과 로봇이 주도하는 4차 산업이 미래를 지배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전망으로 볼 때 이 같은 ‘고용 없는 투자’ 현상은 갈수록 두드러질 것이다. 따라서 정부는 지금까지의 일자리 정책을 되돌아봐야 한다. 단순히 대기업을 중심으로 큰 사업을 벌여 사람을 많이 쓰면 된다는 인식에서 벗어나야 한다. 국토연구원 보고서가 건설업을 넘어 모든 산업의 일자리 미래를 보여준 것이라는 인식을 가질 필요가 있다.
  • 산업 현장형 인재양성 교육 유한대, 전문대 첫 총리 표창

    산업 현장형 인재양성 교육 유한대, 전문대 첫 총리 표창

    경기 부천시 유한대학교가 ‘국가생산성대회’에서 전문대 최초로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 유한대는 지난달 29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40회 국가생산성대회’에서 전문대 중 처음으로 정부포상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했다고 2일 밝혔다. 이는 유한대가 정부기관이나 지자체 관련 사업을 유치해 청년 실업을 해소하고 산업 현장형 인재 양성을 위해 노력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가생산성대회는 해마다 산업 현장에서 생산성을 향상시켜 국가 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한 기업이나 법인 및 단체와 유공자를 찾아 격려하는 행사다. 유한대는 천편일률적인 교육 방식에서 벗어나 교육 프로그램을 혁신화하고 차별화했다. 그 결과 현재 국가직무능력표준(NCS)을 기반으로 한 교육과정을 22개 학과, 15개 전공별로 개발해 운영하고 있다. 이권현 유한대 총장은 “우리 대학은 핵심 정부 재정지원사업에 모두 선정돼 차별화된 경쟁력과 경영 성과로 산업 현장 중심의 국내 대표 전문대학으로 발돋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실무 중심 대학이 될 수 있도록 보다 더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2016 우수기업 우수상품] 새일산업 3륜 전기차, 전기로 구동돼 유지비 적게 들어… 한번 완충으로 80㎞ 주행

    [2016 우수기업 우수상품] 새일산업 3륜 전기차, 전기로 구동돼 유지비 적게 들어… 한번 완충으로 80㎞ 주행

    ㈜새일산업(www.saeilmotors.com)의 2인용 3륜 전기차(모델명 SI-1012)는 전기만으로 구동돼 연료비, 유지비, 매연, 소음 등이 적은 것이 장점이다. 디자인이 작고 슬림해 배달용, 구내순찰용, 이동판매용, 출퇴근용 등 활용도가 높다. 사방이 밀폐 구조로 설계돼 비나 눈이 와도 무리 없이 운행할 수 있다. 전기를 완충하는 데는 8~10시간이 걸리며 한번 완충으로 60~80㎞를 주행할 수 있다. 속도는 2단계로 조절이 가능하고 최고 25㎞/h까지 달릴 수 있다. 이 전기차는 디지털 계기판으로 속도, 배터리 잔량, 주행거리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모든 타이어에는 유압 브레이크를 달아 안전성을 높였다. 차량 내부에는 라디오, 5W 스피커(2개)가 설치돼 있고 SD카드와 USB 포트를 지원한다. 새일산업은 짐을 실어 나르기에 용이한 구조를 가진 삼륜 및 사륜 전기차를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 리튬이온 배터리를 사용하는 전기 자전거 7종도 판매한다. 특히 전기 자전거는 제조 공장에서 소비자에게 직접 배송함으로써 중간 유통 과정이 없어 소비자는 도매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다. 새일산업은 전동차를 전문 제조·판매하는 기업으로 2013년 10월 창업해 친환경 전동차와 더불어 신재생 태양광 사업을 펼쳐왔다. 환경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업 철학을 바탕으로 농업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경제성이 탁월한 친환경 기계를 공급해왔다. 2014년 3월에는 법인으로 전환하며 제품 제조에서부터 고객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완벽한 품질보증시스템을 확립했고 국내 농업환경에 적합한 경제적이고 실용적인 다양한 전동차를 개발·선보였다. 현재 새일산업은 전국 대리점을 모집하고 있다. 1522-1070.
  • 서울시의회 박마루의원 ‘KT 장애인 맞춤형 스마트팜’ 개소식 참석

    서울시의회 박마루의원 ‘KT 장애인 맞춤형 스마트팜’ 개소식 참석

    서울시의회 박마루 의원은 지난 9월 27일 경기도 남양주시 진접읍에 위치한 서울 시립 장애인 영농직업재활시설에서 열린 ‘KT와 함께하는 장애인 맞춤형 스마트팜 개소식’에 참석하여 장애인 영농직업재활시설이 어려웠던 시간 및 발달장애인 부모님들과 약속을 했던 이야기를 하면서 발달장애인의 일자리를 지킬 수 있어 오늘은 기쁜 날이라며 함께해준 서울시 공무원들과 KT에 감사함을 전했다. 장애인 영농직업재활시설은 2013년 서울시가 제조 및 임가공에 치중된 장애인 직업재활의 직종 다변화를 위하여 1차 산업인 영농사업으로 장애인 직업재활 영역을 확장하기 위해 설치한 시설로서, 영농작물 재배, 영농가족캠프 등 영농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장애인의 일자리 창출과 소득 증대를 꾀할 목적으로 설치됐다. 이 시설은 당초 ‘장애인 영농사업단’으로 공모를 통해 협약을 체결하고 지원하는 방식으로 운영되다가 「지방재정법」 개정에 따라 운영비를 보조금으로 교부할 수 없게 되는 중단 위기에 처했을 때 박마루 의원은 현장을 방문하여 발달장애인 부모님들과 대화하고 “장애인 영농직업재활시설이 지속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운영 형태 전환과 예산 확보를 위해 힘쓰겠다”고 약속했다. 박 의원은 이를 지키기 위해 장애인 일자리 창출의 중요성을 계속 강조하며 지난해 운영 예산을 확보하였고 민간위탁 방식으로 전환하여 계속 운영하게 함으로써 약속을 지키게 된 것이다. ‘KT스마트팜’은 사물인터넷을 통해 온도, 습도 등 농작물이 잘 자랄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조성하고 원격으로 농작물을 관리하는 농장을 말하며, KT가 장애인 영농직업재활시설 비닐하우스 3개 동 중 1개 동에 구축했다. 박 의원은 “자연은 장애인에게 심리적ㆍ감정적ㆍ육체적인 측면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앞으로 더 많은 장애인들이 영농직업재활시설에서 스스로 해냈다는 성취감도 맛보고, 직업재활까지 달성할 수 있도록 셔틀버스 운행을 추진하는 등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겠다”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번 ‘장애인 맞춤형 스마트팜’ 구축으로 장애인의 이동과 작업 효율성을 높여 생산성 향상도 기대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라며 “장애인 일자리 확보와 직업재활을 위해 전국적으로 이와 같은 장애인 영농직업재활시설이 확산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ICT, 농부가 되다] 손잡은 산학연, 생산량 20% 늘리고 생산비 30% 줄인다

    [ICT, 농부가 되다] 손잡은 산학연, 생산량 20% 늘리고 생산비 30% 줄인다

    지난달 10일 일본 도쿄 근교 지바현 가시와시에 있는 지바대학 환경건강필드과학센터 내 스마트팜. 지바대학에는 미쓰이와 미쓰비시 등 거대 기업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운영 중인 스마트팜 10여동이 여기저기 자리잡고 있었다. 농림수산성이 지정한 모델하우스형 스마트팜인 이곳은 각각의 연구 목적이 다르다. 예를 들어 미쓰비시 등이 참여한 태양광 이용 스마트팜 5개동은 주로 토마토의 다수확 생산시스템을 연구 목표로 삼고 있다. 세이와 등 10개사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운영 중인 스마트팜은 통합환경 제어에 의한 생산성 향상을 연구하고 있었다. 비료 및 수분을 사람 손을 거치지 않고 자동으로 공급하는 시스템을 연구하는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1000㎡당 50t의 토마토를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생산량은 기존보다 20%가량 늘리고 생산비용은 오히려 30% 줄이는 방안을 찾는다는 것이다. 또 다른 스마트팜에서는 우리의 농촌진흥청에 해당하는 일본 국립연구기관 ‘농업식품산업기술종합연구기구’(NARO·농연기구) 등이 참여해 토마토 양액재배체계의 생산플랫폼을 표준화하기 위한 연구가 진행 중이었다. 효율적인 인력 운영 방법을 찾고 인건비 부담을 줄여 저비용 안정생산 방안을 찾기 위해서다. 농연기구에서 일하는 한국인 직원인 안동혁 박사는 “토마토를 기르는 이유는 스마트팜에서 재배하기 어려운 작물에 속하기 때문”이라면서 “작물마다 최적의 환경이 무엇인지에 대한 연구결과가 전혀 없어 이에 대한 정보를 축적하고 소프트웨어화하는 연구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바대학은 스마트팜 보급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재배환경 데이터를 찾아내고 스마트팜에 맞는 품종과 환경 등을 기업, 연구소 등과 함께 연구하는 거점역할을 하고 있다. 스마트팜 운영회사인 미라이의 경우 지바대학과 공동으로 발광다이오드(LED)와 같은 인공광을 이용한 양상추 재배에 있어 생산비를 낮추는 방안을 연구 중이다. 공조효율 개선, LED 조명반사판에 의한 에너지 절감 등을 실험해 실질적인 데이터를 얻고 이를 바탕으로 작업동선 간소화, 작업노동 단축 등의 방법을 찾아내는 것이다. 이렇게 해서 ㎏당 양상추 생산비를 700엔까지 낮추겠다는 것이다. 또 이 밖에도 병해충을 막아 생산을 안정화시키고 위생관리 노하우 등도 입증해 기업에 전수하고 있다. 최근에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고 자원절감, 환경보전, 폐기물 감소 및 재사용 등에 필요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해석해 가공하는 일도 하고 있다. 이 때문인지 200t 규모의 빗물 재활용 시설도 마련돼 있다. 심지어 까마귀 등 조류의 하우스 지붕 피해 방지를 위한 장치 개발도 진행 중이다. 이렇듯 일본은 대학과 연구기관, 정부가 함께 스마트팜 보급을 위해 체계적인 지원을 위한 방안을 강화하고 있다. 농림수산성과 경제산업성은 2009년 농업과 공업, 상업 등이 연계된 연계촉진법을 제정해 스마트팜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경제산업성의 경우 농업과 공업, 상업의 연계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측면에서 스마트팜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농림수산성은 시설원예의 첨단화로 농촌경제의 수익성을 극대화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일본은 범정부적 스마트팜 보급 확대를 위한 연구거점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올 3월까지 일본 전국에 10개의 연구거점을 마련, 산·학·연 컨소시엄을 통한 스마트팜 보급을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지바대학이 바로 이런 연구거점에 해당된다. 기존에 스마트팜을 기업이나 대학에서 홀로 운영해 발생하던 문제점을 함께 해결하면서 비용절감과 함께 생산성을 높이겠다는 생각이다. 이를 바탕으로 일본은 2012년 스마트팜을 전국에 150곳까지 확대했다. 도쿄 외곽 과학도시인 쓰쿠바에 있는 농연기구 역시 농림수산성이 지정한 스마트팜 실증거점 중 한 곳이다. 1983년 설립된 이곳은 3371명의 직원 중 연구원이 1835명에 달할 정도로 연구 기능이 강하다. 1년 예산이 613억엔(약 6730억원)에 이르며 스마트팜에 필요한 각종 정책 개발은 물론 수확이나 재배에 필요한 로봇이나 재배 노하우 등을 연구한다. 최근 농연기구가 중점을 두는 것은 토마토와 오이, 파프리카 중에서 양액재배에 적합한 품종을 찾아내고 이들이 스마트팜에서 어떻게 자라는지 실제 데이터를 통해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저탄소형의 고도환경제어시스템을 구축해 생산비를 줄이는 방안도 찾고 있다. 그런 방안으로 지열을 이용하거나 태양열의 축열기능을 활용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농연기구가 운영하는 스마트팜을 방문했을 때 작업환경의 고도화와 자동화를 이룩하기 위해 개발한 로봇은 보이지 않았지만 이들은 자신들이 개발한 로봇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했다. 최근 이들이 개발한 토마토 수확로봇은 생산비용을 낮추기만 한다면 토마토 수확에서 인건비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방안이 될 수도 있다. 토마토는 육묘와 묘판에서 재배한 모종을 정식으로 심는 정식(定植) 작업, 수확 등으로 시기를 나눌 때 수확에 걸리는 시간이 3분의1에 해당할 정도로 인력이 많이 필요하다. 수확로봇은 카메라와 조명기구, 전동실린더, 수확용 로봇 핸드 등으로 구성되는데 대부분 시중에서 판매되는 부품을 활용해 제조원가를 낮췄다. 이 로봇은 재배 선반에 일정한 높이로 막대기 모양의 지지대를 설치하고 열매가 붙어 있는 부분을 지지대 밖으로 끌어내 로봇의 손이 자동으로 잘라내는 방식이다. 로봇을 이용할 경우 사람 손을 거치지 않고 수확할 수 있다. 현재 생산 단가는 250만엔이지만 성능을 개선해 2018년 말까지 200만엔 이하로 낮춰 일반에 보급한다는 생각이다. 농연기구는 이 외에도 토마토가 열리기 전에 열매맺기를 자동으로 할 수 있는 로봇도 개발 중이다. 이와사키 야스나가 농연기구 야채 생산 시스템영역 생산유닛팀장은 “우리 연구의 큰 줄기는 환경제어와 노무관리로 나눌 수 있다”면서 “인력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다만 각종 연구가 현장과 격리되는 점을 경계했다. 이와사키 팀장은 “스마트팜 운영자와 소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많았다”면서 “연구가 현장에서도 적용될 수 있도록 소통하지 않는다면 산·학 협력은 그야말로 현장과는 유리된 연구일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가시와노하·쓰쿠바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인재 경영 특집] 롯데그룹, 직원 자산관리부터 보육까지 맞춤 지원

    [인재 경영 특집] 롯데그룹, 직원 자산관리부터 보육까지 맞춤 지원

    지난해 롯데그룹은 ‘상생경영 및 창조적 노사문화’ 선포식을 가졌다. 노사 신뢰와 협력으로 기업을 성장시키고, 그 성과로 고용과 복지 수준을 높이고, 이런 직원 만족이 다시 생산성 향상과 사회적 가치 창출로 이어지는 선순환의 고리를 만들겠다는 다짐이다. 이를 위해 계열사별로 산업 특성과 경영 환경에 맞게 노사가 참여하는 ‘창조드림팀’을 운영하고 있다. 직원 복지 향상을 위해 지난해 하반기 각 계열사의 할인제도를 한데 모은 ‘롯데 패밀리 W카드’를 임직원에게 발급했다. 롯데손해보험 재무설계사들을 통해 개인별 자산분석 및 투자계획 설계를 도와주는 ‘롯데 패밀리 재무설계 프로그램’을 18개 그룹사 직원들을 대상으로 운영하고 있다. 회사에서 운영하는 어린이집을 지난해 7개에서 올해 15개까지 확대 운영중 이다. 계열사별로 회사 특성에 맞는 복지 제도 도입도 장려하고 있다. 지난해 노와 사가 함께 참여하는 ‘샤롯데 봉사단’도 출범시켜 ‘김장 나눔 행사’ 등 다양한 지역사회공헌 활동을 조직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계열사별로는 협력사들과의 동반 성장을 위해 다양한 ‘파트너사 상생 프로그램’을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사무실에 좋아하는 화초 두면 생산성 20% ↑”(연구)

    “사무실에 좋아하는 화초 두면 생산성 20% ↑”(연구)

    사무실에 자신이 좋아하는 화초를 두면 아무것도 없을 때보다 생산성이 약 20% 더 높아진다고 과학자들이 밝혔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18일(현지시간) “한 연구에 따르면, 근로자들이 일하는 책상 근처에 둔 작은 화초는 업무 성과는 물론 직업 만족도와 건강을 향상해준다”고 전했다. 이 연구를 이끈 영국 엑서터대의 심리학자 크레이그 나이트 박사는 “경영진은 단조로운 사무실을 좋아하는 미니멀리스트적인 성향이 있다. 하지만 이처럼 단조로운 사무실은 오히려 직원들의 정신을 산만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또 그는 “이런 사무실에 화초를 놔두면 직원들은 더 생산적이고 행복하게 되지만, 실제로 이런 효과는 이들에게 자율성을 부여하는 것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는 근로자들이 서로 다른 환경에서 얼마나 많은 성과를 내는지 측정한 것이다. 연구진은 먼저 핀란드에 있는 서로 다른 세 직장에 다니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이들이 일하는 사무실은 불필요한 것을 모두 뺀 그야말로 황량한 곳이었다. 이어 연구자들은 먼저 한 회사에 다니는 직원들에게 자신의 책상 위에 놓을 화초를 선택하게 했다. 그리고 또 다른 회사에는 직원들을 위해 여러 화초를 배치해 녹지화시켰다. 나머지 한 회사는 대조군으로 어떤 변화도 주지 않았다. 그 결과, 스스로 자신의 책상 위에 놓을 화초를 선택한 근로자들의 생산성이 가장 많이 향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무려 12년간 직장 환경의 심리학을 연구한 나이트 박사는 “근로자 근처에 식물을 배치해 생산성이 향상하는 것은 주목할만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사진=ⓒ YakobchukOlena / Fotolia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성과 내려면…‘52분 일하고, 17분 쉬어라’

    성과 내려면…‘52분 일하고, 17분 쉬어라’

    하루에 8시간 근무하는 제도는 이미 시대에 뒤떨어진 것으로, 효율적이지 못한 방법이라고 세계적인 경영 전문가 트래비스 브래드베리 박사는 말한다.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감성지능 2.0’(Emotional Intelligence 2.0)의 저자이기도 한 그는 최근 미국 경제전문지 아이앤씨닷컴을 통해 새롭고 더 생산적인 방법을 시도하라고 제시하고 있다. 브래드베리 박사에 따르면, 원래 하루 8시간 근무라는 개념은 18세기 후반 영국의 산업혁명 시대에 고안된 것으로, 공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혹독하게 긴 육체노동 시간을 줄이는 것이 목적이었다. 이는 인류의 진보이자 200년 전 노동에 대한 인도적인 노력이었다. 그렇다고 해도 오늘날 우리의 생활방식에 적합하다고는 더는 말할 수 없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브래드베리 박사는 “그런 과거와 변함없이 우리는 여전히 하루 8시간 노동이 적당하다는 생각에 따라 오랜 시간 계속해서 일하고 있으며 그사이에 휴식도 거의 없거나 전혀 쉬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면서 “실제로 많은 사람이 점심시간에도 계속 일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구시대적 발상의 근로 방식은 더는 우리에게 도움이 되지 못한다”면서 “오히려 실제로는 걸림돌이 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제 어떻게 일해야 할까. 박사가 제시하는 대안을 다음과 같이 소개한다. ■ 하루를 계획하는 최고의 방법 하루 8시간 근무제가 그다지 효율적이지 못하다는 것은 연구를 통해서도 밝혀지고 있다. ‘라트비아판 페이스북’으로 불리는 SNS(사회관계망서비스) ‘드라우기엠’(Draugiem.lv) 등을 운영하는 IT 기업 드라우기엠 그룹은 컴퓨터 응용 프로그램을 사용해 직원들의 근무 습관을 추적 조사했다. 특히 이 프로그램은 직원들이 다양한 업무에 대해 얼마만큼의 시간을 사용하고 그에 따른 생산성 수준은 어느 정도인지 비교 분석했다. 그러자 직원들의 활동을 측정하는 과정에서 어떤 흥미로운 특징이 발견됐다. 이는 근무 시간의 길이가 별로 중요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중요한 점은 사람들이 하루를 어떻게 계획하고 있는지에 관한 것으로, 특히 휴식 시간을 철저하게 지킨 사람은 오랜 시간 계속해서 일한 사람보다 훨씬 더 생산적인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일과 휴식의 이상적인 비율은 52분 업무에 17분 휴식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 일정을 유지하고 있는 사람은 자기 일에 대해 특히 높은 집중력을 유지하고 있었다. 대략 1시간을 하나로 구분하면 이들은 그동안 완수해야 할 업무에 대해 100% 집중, SNS를 잠시 확인하거나 메신저(이메일)에 신경을 쓰지도 않았다. 또한 피로를 느낄 때 즉 약 1시간 근무 뒤에는 짧은 휴식을 취하고 휴식 중에는 완벽하게 일과는 떨어져 있었다. 이에 따라 재충전한 상태로 다시 생산적인 1시간을 보낼 수 있다. ■ 당신의 두뇌는 1시간의 켜짐과 15분의 꺼짐을 원한다 마법처럼 생산성을 향상하는 이런 업무와 휴식의 비율을 알고 있는 사람은 라이벌에게도 지는 일이 없다. 이런 업무와 휴식의 비율은 사람 마음의 근본적 요구에 기반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사람의 뇌는 본래 에너지 상태가 높을 때(대략 1시간) 일하고 그후에는 에너지가 낮은 시기 (15~20분 정도)로 들어간다. 대부분의 사람은 인간의 에너지의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높은 에너지에 의해 집중할 수 있는 시간’과 그 뒤에 이어지는 ‘비생산적인 시간’ 사이를 왔다갔다 한다. ‘비생산적인 시간’에는 피로를 느끼고 주의력 또한 산만해진다. 피로가 쌓이고 주의가 산만해지는 것에 스스로 혐오를 느끼는 것을 막기 위해 가장 좋은 방법은 하루를 계획적으로 보내는 것이다. 1시간 이상 일해 산만해지거나 녹초가 되기도 하는 중에, 어떻게든 노력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생산성이 떨어지기 시작한 시기를 휴식 시간의 신호라고 파악해 보자. 진정한 휴식은 자신의 하루를 생산하는 것이라는 점을 이해한다면, 더 편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피로를 내버려 두고 피로를 느끼면서도 계속 일하는 경향이 있다. 심지어 에너지와 집중력을 잃기 시작한지 한참 지났음에도 말이다. 또한 우리가 휴식이라고 생각하는 휴식은 진정한 휴식이 아니다. 메시지를 확인하거나 유튜브를 보는 것은 산책하는 것처럼 에너지를 충전해주지 않는다. ■ 당신의 하루를 관리하라 하루 8시간 근무는 전략적으로 1시간 간격으로 쪼개야 그 역할을 할 수 있다. 당신에게 원래부터 있던 에너지를 당신의 노력만큼이나 중요한 것으로 생각하면 상황은 훨씬 원활하게 될 것이다. 다음 4단계로 완벽한 리듬을 몸에 익혀보자. 1. 하루를 1시간 간격으로 쪼개라 우리는 일반적으로 일별, 주별, 월별로 ‘○○을 완료해야 한다’는 계획을 세운다. 하지만 그보다 지금 자신이 해낼 수 있는 일에 집중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인 것이다. 올바른 리듬을 익히는 것 이상으로 그날의 계획을 1시간 간격마다 계획을 세워 기력이 꺾일 것 같은 일도 스스로 다룰 수 있는 수준으로 나누면, 단순하게 할 수 있다. 원칙대로 제대로 하고 싶은 분은 52분 간격으로 하루를 계획할 수도 있지만, 1시간으로도 똑같이 잘 될 것이다. 2. 자신의 시간을 존중하라 이처럼 중간에 휴식 시간을 두는 인터벌 전략은 비교적 짧은 시간에 최고의 집중력을 발휘하는 것으로 최상의 상태인 에너지를 사용할 때만 효과가 있다. 휴식 시간에 메시지를 보내고 이메일이나 SNS를 확인하며 시간을 낭비하면 이 전략을 사용하는 목적 전부를 잃는 것이다. 3. 진정한 휴식을 취하라 드라우기엠 그룹의 조사에서 자주 휴식을 취하는 사람은 전혀 휴식을 취하지 않은 사람보다 생산적이라는 것을 발견했다. 그뿐만 아니라 의식적으로 휴식할 수 있는 휴식을 취하는 사람은 직장에서 휴식으로 잘 전환 않는 사람보다 더 건강한 상태일 수 있다.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컴퓨터 나 전화, 해야 할 일을 적은 목록에서 벗어나야 한다. 산책이나 독서, 수다 등 휴식은 에너지를 보충하기 위해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다. 왜냐하면 자기 일에서 벗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바쁜 날에는 휴식 시간에 이메일이나 전화를 거는 것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아니다. 그런 생각은 버려라. 4. 몸이 말해줄 때까지 휴식을 참지 말라 피곤했기 때문에 휴식을 취한다는 것은 너무 늦는다. 이미 생산성을 최대로 끌어올릴 기회를 놓치고 있는 것이다. 자신의 일정을 지킨다는 것은 자신이 가장 생산적일 때 일하는 것이며, 비생산적인 때에는 확실하게 휴식을 취하는 것이다. 피로할 때와 집중력이 없을 때 일을 계속하는 것보다 짧은 시간이라도 휴식하는 것이 훨씬 생산적이라는 것을 잊지 마라. ※ 정리하면 당신의 하루를 당신이 지닌 원래의 에너지 수준에 맞춰 일하는 시간과 쉬는 시간으로 나눠라. 그러면 그날의 업무는 더 빨라지고 생산성은 향상될 것이다. 사진=ⓒ 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기고] 쌀 과잉시대에 오리농법이 주는 교훈/이준원 농림축산식품부 차관

    [기고] 쌀 과잉시대에 오리농법이 주는 교훈/이준원 농림축산식품부 차관

    최근 인기 있는 TV 예능 프로그램에 소개된 전북 고창의 친환경농업 현장에는 한 무리의 오리들이 논에서 제법 바삐 움직인다. 논바닥의 잡초를 뜯어 먹는가 하면 벼에 붙은 벌레를 잡아먹느라 움직임이 분주하다. 오리 몇 마리가 큰 도움이 될까 싶지만 농약이나 제초제를 따로 사용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효과는 기대 이상이다. 논농사에 화학농약·합성비료 등 인공 물질 사용을 배제한 오리, 미꾸라지, 메기 등을 이용하는 친환경농법으로 생산된 농산물이 소비자들에게 환영받고 있다. 이러한 농법은 환경보전뿐 아니라 농산물 과잉생산과 소비감소 시대에 우리 농업정책 방향에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하지만 TV에서 눈을 돌려 들여다본 농업·농촌의 현실은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통계청의 ‘2015 농가경제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호당 농업소득은 1126만원에 불과했다. 농사지어 한 달에 94만원밖에 벌지 못한다는 얘기다. 한편 주식인 쌀의 1인당 소비량은 1980년 132㎏에서 2015년 63㎏으로 줄어든 반면 생산성 향상으로 쌀 공급 과잉이 발생하고 있다. 지금 같은 추세라면 농산물 수입 증가와 식생활 변화에 따른 소비 감소 등으로 농업소득을 단기간에 올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농업 소득 정체와 농산물 과잉생산 등에 대응할 해법은 무엇일까. 친환경농업이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 친환경농업은 환경과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국민적 요구에 부응할 수 있어 외국산과의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농산물 생산이 가능하다. 일반 농산물에 비해 가격이 1.6∼1.7배 높아 농가소득 증대에 도움이 되고 쌀은 친환경농법 실천에 따라 생산량도 약 16% 감소해 과잉생산 문제도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다. 호당 경지 면적이 1.5ha 정도인 우리나라가 미국(183ha), 프랑스(52.6ha) 등 규모의 경제를 앞세운 농업 선진국과의 차별화를 이루기 위해서도 친환경농업은 필수적이다. 지난 3월 정부는 2020년까지 친환경농산물 재배면적 비율을 현재 4.5%에서 8%로 높이고, 1조 4000억원 수준인 시장 규모도 2조 5000억원으로 늘리는 내용을 담은 ‘제4차 친환경농업 육성 5개년 계획’을 발표했다. 1~3차 계획이 1차산업 중심으로 친환경 인증제도의 구축과 운영에 초점을 맞춘 반면 이번 4차 계획은 생산과 가공·외식·수출 간 연계를 강화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 친환경농업의 환경보전 기능을 높여 지속 가능한 농업환경 토대를 마련하겠다는 전략도 담고 있다. 친환경농산물 홍보와 판로 개척, 가치 공유를 위해 농민들이 스스로 기금을 마련하는 ‘친환경농산물 의무자조금’도 지난 7월 공식 출범했다. 농민들이 십시일반으로 마련한 자금에 정부 지원금이 곁들여져 재배 면적 확대와 소비 증진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의 강력한 육성정책과 농민들의 적극적인 참여, 소비자들의 신뢰가 어우러져 우리 땅에서 자란 친환경농산물로 삼시 세끼가 차려진다면 우리 농업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성장산업으로 탈바꿈할 날도 멀지 않을 것이다.
  • [공무원이 말하는 정책이야기] 나영돈 고용부 정책관에게 들어본 ‘일·가정 양립 대책’

    [공무원이 말하는 정책이야기] 나영돈 고용부 정책관에게 들어본 ‘일·가정 양립 대책’

    지난해 국내 근로자 1인당 근로시간은 2113시간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국 평균보다 347시간이나 많았다. 멕시코(2246시간) 다음으로 두 번째로 길다. 장시간 근로는 노동생산성을 약화시키고 근로자 삶을 피폐하게 만드는 주된 요인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유연근무제와 남성 육아휴직을 활성화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2일 나영돈 고용노동부 청년여성고용정책관을 만나 정부의 일·가정 양립 대책에 대해 들었다. 유연근로를 확산시켜 장시간 근로를 줄이면 일·가정 양립을 이끌고 장시간 근로로 인한 여성 경력 단절을 예방하는 한편 다양한 형태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습니다. 고용률을 높이는 1석 3조의 효과를 거두는 셈입니다. 기업 입장에서도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우수한 인재를 확보할 수 있는 이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른바 ‘사내 눈치법’ 때문에 국내 유연근무제 도입률은 22.0%에 그치는 상황입니다. 근로자가 자유로이 출퇴근 시간을 조정하는 ‘시차출퇴근제’만 하더라도 도입률이 유럽은 66.0%, 미국은 81.0%에 이르지만 우리는 12.7%에 불과합니다. 일본의 자동차 제조업체 도요타는 이달부터 일주일에 2시간만 회사에서 근무하고 나머지는 재택근무를 하는 파격적인 유연근무제를 도입하기도 했습니다. 남성 육아휴직은 점차 확산되는 추세입니다.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남성 육아휴직자는 3353명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62.5% 증가했습니다. 그렇지만 전체 육아휴직자 4만 5217명에 비해서는 여전히 부족한 수준입니다. 유연근무제의 경우 신청 승인기업에 한해 근로자 1인당 월 최대 30만원을 지원하고, 남성 육아휴직은 ‘아빠의 달’ 제도를 통해 지원하고 있습니다. 아빠의 달은 부모가 순차적으로 육아휴직을 할 때 두 번째 사용자에게 통상임금의 100%(최대 150만원)를 지원하는 제도입니다. 올해는 지원 기간을 1개월에서 3개월로 늘렸습니다. 일반적인 육아휴직 급여는 통상임금의 40%(최대 100만원)입니다. 정부는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편으로 일·가정 양립과 모성보호 대책을 검토하고 있으며, 이달 중으로 범부처 종합대책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현재 고용부는 유연근무와 남성 육아휴직에 대한 지원금을 현재보다 더 강화하는 방향으로 논의하고 있습니다. 남성 육아휴직 건수가 ‘0’인 공공기관이나 대기업은 사유와 개선계획을 제출하도록 하고 미흡하면 정기근로감독 사업장으로 우선 선정하는 방안도 추진합니다. 모성보호 대책은 특히 ‘임신 순번제’ 같은 악습이 남아 있는 의료기관을 중심으로 추진하려고 합니다. 모성보호 우수의료기관 33곳은 육아휴직 후 업무 복귀율이 80.6%였지만 부진기관 21곳은 39.5%에 불과했습니다. 이에 따라 6월부터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임신·출산 정보를 활용해 모성보호와 관련된 법 위반 의심 사업장 500곳을 선별하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법 위반 정도가 심각하거나 사회적 계도가 필요한 30곳은 기획감독해 결과를 공개하는 방안도 추진 중입니다. 또 전국 47개 지방고용노동청에 꾸려진 ‘일·가정 양립 민간협의체’를 통해 모성보호 제도 홍보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기업과 근로자가 적극적으로 동참하지 않으면 정책 실효성이 떨어지게 됩니다. 정부는 연가 사유 묻지 않기, 근무시간 외 업무 연락 자제 등의 내용을 담은 민관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고질적인 근로문화를 뜯어고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기업과 국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조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하루 5시간 근무제를 도입해야 하는 이유

    하루 5시간 근무제를 도입해야 하는 이유

    “어떤 경영자는 직원들이 하루 8시간 일한 만큼 급여를 주고 있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실제로 이들 직원 중 대부분이 정말 일한 시간은 불과 2~3시간으로, 이 일을 하려고 8시간을 보내고 있을 것이다.” 이와 같은 주장을 펼치고 있는 이는 미국 기업 ‘타워 패들 보드’(Tower Paddle Boards)의 공동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스테판 아르스톨. 아르스톨 CEO는 “지금까지 봐온 직원들은 하루 중 대부분 시간을 낭비하고 있었으며 해고 위험을 피하고자 생산성마저 속이고 있었다”고 말한다. 그는 이 같은 자신의 경험에 대응하기 위해 직원들의 근무 시간을 하루 5시간으로 제한했다. 이를 통해 그의 직원들은 ‘근무 시간 안에 일해야 한다’는 압박이 늘었고 스스로 생산성을 높이려는 방법을 터득해야만 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아르스톨 CEO의 회사는 현재 미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기업 중 하나가 됐다. 만일 ‘타워 패들 보드’의 직원들이 생산성을 높이지 못했다면 해고됐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들은 이 같은 아르스톨 CEO의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게 됐고 실제로 이 제도를 마음에 들어 했다. 그는 “하루 근무 시간을 5시간으로 제한하자 심지어 무제한 휴가제를 시행했을 때보다 더 나은 성과를 보였다”면서 “직원들은 자신들에게 유일하게 부족한 ‘개인 시간’을 늘림으로써 삶의 질을 크게 높일 수 있었고 부족함 없이 풍족한 세계로 들어설 수 있었다”고 말했다. 다음은 아르스톨 CEO가 최근 미국 경제전문지 아이앤씨닷컴(INC.com)과의 인터뷰에서 밝힌 자신의 지론이다. ■ 하루 5시간 근무가 오늘날의 업무 방식에 알맞는 이유는? 아르스톨 CEO : 정보화 시대가 되면서 근로자의 지식수준이 크게 향상했다. 공장의 조립 라인과 산업 혁명으로 생산성이 극적으로 향상한 것과 같이 육체 노동자들에게도 변화가 있었던 것이다. 오늘날 일하는 방식은 주로 지식 노동이다. 배우고 아이디어를 생각하고, 커뮤니케이션한다. 기술의 진보 덕분에 모든 일은 이전만큼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산업 혁명 동안, 기계는 노동자의 생산성을 크게 높였지만, 노동자들은 여전히 하루 10~16시간 일해 왔다. 말 그대로 사람들은 육체적으로 죽을 만큼 과로를 하는 것이다. 또한 대부분 사람들은 정신적으로도 과로하고 있다. 이를 보여주는 증상이 있는데 약물 및 불법 마약 남용, 비만, 정신 질환, 극도의 피로, 이혼율 상승 등이 있다. ■ 하루 5시간 근무가 어떻게 생산성과 이익을 높일 수 있는가? 아르스톨 CEO : 지식 노동 세계의 새빨간 거짓말은 하루 8시간 근무 중 정말 8시간 일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우리가 일하는 시간은 2~3시간 정도로 단지 그 일을 하려고 8시간을 사용한다. 압도적으로 많은 직원이 자기 주변에 있는 생산성 향상을 위한 도구조차 사용하지 않는다. 사업에서의 제약은 효율을 높이고 혁신을 주도하는 데 도움이 된다. 창고에서 창업한 3명이 대기업을 혼란에 빠트리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자금과 인력은 한정돼 있으므로 경쟁에 이기기 위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찾게 된다. 스타트업 기업들의 독자성은 그런 아이디어 경쟁에서 우위에 선다. 이 같은 제약 이론을 직장에 적용한 하루 5시간 근무는 직원들이 생산성을 높이는 도구를 찾아서 사용하게 만든다. 하루 5시간 근무를 도입했을 때 우리는 직원들이 오전 8시부터 오후 1시까지 근무하도록 했지만, 기대되는 생산성 수준은 유지됐다. 만일 당신이 하루 5시간 동안 일을 끝내지 못하면 당신은 해당 업무를 끝낼 때까지 회사에 남아 있어야만 한다. 만일 그래도 끝내지 못하면 당신은 아마 해고될 것이다. 결과적으로, 직원들은 생산성 향상을 위한 도구를 찾아내 사용했다.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다는 압박감이 있어 온라인 쇼핑이나 SNS(사회관계망서비스) 등에 얽매이지 않았다. 업무 수행 능력을 높여야 한다는 압박감에 따라 우리 직원들은 생산성을 높이고 경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스스로 터득했다. 필요하다면 주 60시간 일할 수 있지만, 우리는 일주일 안에 1개월 치의 일을 할 수 있다. ■ 왜 5시간 근무로 직원들은 더 행복하고 건강하며 생산적이고 충실해질 수 있었는가? 아르스톨 CEO : 정신노동을 하는 것은 에너지를 관리하는 것이다. 행복은 지식 노동의 세계에서 궁극적인 생산성 도구다. 좋은 인간관계를 쌓으면 개선을 위한 시간이 주어진다. 좋은 건강을 유지하면 개선을 위한 시간이 주어진다. 우리의 직원들은 기본적으로 대부분 사람이 원하듯 제한 없이 휴가를 갔다 와서 하루 8시간 일하는 것보다, 하루 5시간이라는 근무 시간 동안 충실하겠다고 생각하므로 경력에 상관없이 열정적으로 업무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 그들은 현재 자신의 삶을 풍요롭게 하려고 일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으므로 더 성실하게 일한다. 이는 직원과 연봉 재협상을 한 것과 같다. 이제 더는 일만을 위해 사는 사람은 없다. 살기 위해 일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삶의 질은 10배 더 좋아진다. 직원들은 인생에서 다른 더 중요한 것을 의식하게 된다. ■ 5시간 근무를 시행한 회사는 우수 인재들에게 매력이 있는가? 아르스톨 CEO : 지식 노동의 세계에서 강력한 생산성 도구를 크게 이용하면 직원 간 차이는 극적으로 나타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수한 인재에 대한 필요성은 늘 절실하다. 최고의 인재는 보통의 인재에 비해 드러나는 능력의 차이가 커보이지 않을 수 있지만, 그 작은 차이 자체가 대단히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5시간 근무제는 훌륭한 인재를 확보할 수 있는 좋은 수단이 될 것이다. 5시간 근무로 지식 노동자들은 이제 부족함 없이 풍족한 세계로 들어섰다. 어느 정도의 수준을 넘으면 돈이 더 있어도 삶의 질이 더 좋아질 수 없다. 하지만 개인의 시간이 더 많아지면 삶의 질은 거기에서 더욱 풍족해질 수 있다. 그리고 여전히 회사를 성장시켜줄 인재를 확보할 수 있다. ■ 다른 회사들도 5시간 근무를 시범적으로 도입하고, 우려되는 부분을 줄일 방법이 있는가? 아르스톨 CEO : 우리 회사가 지난해 6월부터 5시간 근무제를 도입했을 때, 처음에 서머타임과 같이 3개월간 시범 도입한다고 말했지만 결국 5시간 근무도 직원들에게 같은 수준의 생산성과 기한을 지키는 것을 요구했다. 이것은 어떤 회사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일시적인 위험은 없다. 5시간 근무를 1년 내내 적용해도 좋은 점밖에 없다. 한편 아르스톨 CEO의 하루 5시간 근무제와 관련한 더 자세한 내용은 그가 쓴 저서 ‘더 파이브 아워 워크데이’(The Five-Hour Workday)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진=ⓒ Jeanette Dietl / fotolia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기고] 새마을금고 운동을 미얀마의 희망으로/신종백 새마을금고중앙회장

    [기고] 새마을금고 운동을 미얀마의 희망으로/신종백 새마을금고중앙회장

    미얀마는 동남아시아에 위치한 농업 국가로 전체 면적이 남한 면적의 약 7배에 달하며 미얀마인의 70% 이상이 농촌 지역에 살고 있다. 미얀마와 한국의 과거 50년간을 들여다보면 유사한 점을 많이 발견할 수 있는데, 1960년대 양 국가 간 인구 차이는 약 10% 이내였고, 1인당 국내총생산(GNP)은 50~70달러로 국민들은 배를 굶주려야 했다. 하지만 지금의 모습을 보면 특히 농촌 지역에서 양 국가 간 발전 상황은 확연한 차이가 있다. 미얀마의 농업은 비생산적, 낮은 경쟁력으로 인해 부가가치 창출을 못 하고 있는 상황이라 농촌 개발이 가장 시급한 과제라는 생각이 든다. 미얀마 농촌의 빈곤층과 소규모 농민들의 생산성 향상과 소득증대를 위해서는 농업 생산 활동을 지원하는 금융서비스 접근성 향상이 필수적임에도 불구하고, 미얀마에서 농촌의 빈곤층을 대상으로 하는 금융서비스는 매우 제한적이다. 독점적 금융기관인 미얀마농업개발은행(MADB)과 미얀마경제은행(MEB)이 농업 종사자 및 영세 농가에 저축 기회 및 대출을 제공해 왔으나, 2003년 은행 시스템이 붕괴되면서 빈농층을 대상으로 한 대출이 중지됐다. 공식적으로 은행 자금을 대출받고 있는 인구는 1~3%밖에 되지 않으며, 농촌 빈민들은 지역 내 대부업자나 브로커, 친인척들에게 연 60~240%에 달하는 고리대금을 받고 있다. 이러한 미얀마의 현실에서 우리의 경험, 새마을금고의 노하우를 함께 공유하게 된 것은 큰 즐거움이자 영광이다. 마을 주민들이 소액이지만 저축통장을 갖게 되고 출자금을 기반으로 마을 단위의 소득사업이 반복되면서 새로운 소득원을 개발하는 등 빈곤의 악순환을 끊고 농가 소득을 증진시키며 마을이 발전하는 모습을 직접 체험하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 새마을금고의 저축 중심 발전 경험은 미얀마 농촌 개발을 위한 실질적 대안이 될 수 있다. 실제로 캄보디아, 우간다와 같은 개발도상국들의 관심 대상이 돼 노하우의 공유와 전수를 요청하는 러브콜이 새마을금고에 쇄도하고 있다. 새마을금고는 경험 공유에 대한 국제적 요구에 발맞추기 위해 올해 3월 한국 무상원조사업을 총괄하는 한국국제협력단(KOICA)과 양해각서를 체결, 개도국에 새마을금고 경험 전수를 위한 상호 협력의 기반을 다졌다. 그리고 그 첫 번째 수원국으로 미얀마를 선정, 이달 말부터 미얀마 전·현직 공무원을 초청해 천안에 있는 MG인재개발원에서 미얀마 새마을금고 강사 육성을 위한 초청 연수를 실시할 예정이다. 1960년대 초 설립돼 60~70년대의 한국 개발 시기에 농촌 개발의 주도적 역할을 수행해 온 새마을금고운동은 미얀마 농촌마을의 소득증대와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하는 미얀마의 희망 운동이 될 것이다. 농촌 마을의 주민들은 더이상 고금리를 지급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마을 단위의 자립적인 금융서비스 체제 구축을 통해 궁극적으로 농촌 지역의 소득을 증대시키고 마을 주민들은 자립할 것이다. 미얀마는 한국이 그러했듯 성공을 이룰 수 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