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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천년 전통의 대리석업(이탈리아 중소기업 탐방:5)

    ◎대부분 가업… 돌을 나무처럼 다룬다/기계화 돼도 가공은 일일이 손으로/수입원석 써도 정교함은 추종 불허/카라라지역 장인들,돌의 색깔·생김새만으로 특성 파악 이탈리아 중서부 토스카나주,지중해 연안 카라라 지역의 아푸아네산맥.미켈란젤로가 하루도 빠짐없이 오르내리며 대리석을 깎던 곳이다.수많은 조각가가 그 뒤를 따랐고 지금은 깎아지른 듯한 하얀 절벽에서 석공들이 천혜의 대리석을 캐며 대를 잇고 있다. 등록된 광산만 1백7개,석공은 1천2백여명이며 연간 1백38만t의 대리석을 생산,전세계에 판다.매장량이 30년 이상 채굴가능한 봉우리만 수십개이다. 해발 4백80m의 판티 스크리티 동굴은 1백년전 한 석공이 대리석 광맥을 발견,산을 파들어간 것이 갱구처럼 굴로 커진 곳이다.굴의 길이가 1㎞를 넘고 막다른 곳은 해발 7백m.산을 뚫고 들어가 한 복판에다 높이 1백m,너비 2백m의 인공 광장을 만들었다.대리석의 황제로 불리는 그 유명한 「화이트 카라라」가 나오는 곳이다. 그러나 이탈리아 대리석의 명성이 풍부한 자원에서 나오는 것만은아니다.더 좋은 돌을 구하기 위해 수세기동안 석산을 파들어간 장인 정신이 오늘날 이탈리아 대리석을 키운 것이다.대리석을 자르는 「갱서」와 「불도저」가 망치와 정을 대신했지만 깎고 자르고 다듬는 기술은 천년전과 다름이 없다.오히려 석공들의 손을 거치면서 기술은 한층 나아졌다. ○등록된 광산 1백곳 카라라에서 지중해를 따라 남쪽으로 7㎞떨어진 마사의 코제마사.대리석과 화강암을 가공해 일본,영국,사우디 아라비아,중국 등 전세계에 수출한다.지난 80년 설립,14년만에 매출이 연간 2천만달러를 넘었다.카라라의 대리석을 쓰기도 하지만 터키,이스라엘,포르투갈,남아공 등에서 대부분의 원석을 사온다.자원의 혜택은 별로 받고 있지 않는 셈이다. 돌을 사서 10㎝간격으로 자르고 흠이 난 부분을 메운 뒤 표면을 깨끗이 다듬는다.이어 고객이 원하는 크기대로 또 자르고 칠을 해 광을 낸다.우리나라의 화강암 가공 공정과 조금도 차이가 없다.기계도 같고 일하는 근로자 수도 비슷하다.그런데도 가공된 대리석의 색깔,표면,무늬 등은 비교가 안된다.가격도 몇 곱절 비싸다. 이 회사 프랑코 주스티 사장은 『달리 비결이 없다.예부터 전해지는 기술대로 자르고 닦고 칠했을 뿐이다.다른 게 있다면 돌의 색깔과 생김새만 봐도 어느 곳에 사용해야 제 특성을 살릴 수 있는지 금방 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손으로 하든 기계로 하든 돌을 알고 가공을 하느냐가 핵심이라는 얘기이다. 몇 해전 이런 일이 있었다.한국의 유명 대리석 업체가 이탈리아에서 대리석을 원석으로 수입해 가공했다.그런데 돌 자르는 톱인 「갱서」만 대면 「쩍」소리를 내며 대리석이 산산 조각이 났다.이탈리아에선 나무를 깎듯 정밀하게 잘라지는 것을 확인한 터라 불량품이라고 클레임을 제기했다. 이탈리아 기술자가 급파돼 확인한 결과 「갱서」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판정이 났다.화강암은 대리석보다 5배 이상 단단해 특수 강철 「갱서」를 사용하는데 화강암용 「갱서」로 대리석을 잘라 산산조각이 났던 것이다.닭잡는데 소잡는 칼을 쓴 격으로 돌에 대한 깊은 지식이 없다는 얘기다. 이탈리아에서 10년 이상 대리석을 수출해온 교민김충렬씨는 『한국의 석재업체들은 돌의 특성은 생각지 않고 무조건 비싼 돌만 찾는다』며 『좋은 돌보다 적합한 돌을 쓰는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코제마의 기술 책임자인 기세페 밀라니씨는 『이 곳에선 돌을 안고 태어난다는 말이 있을 만큼 돌을 잘 안다.게다가 2천년 이상 축적된 장인들의 기술도 있다.이 것을 고스란히 공장에 옮겼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선대의 장구 그대로 마사에서 남쪽으로 15㎞떨어진 피에트라산타시.이곳에선 3대 이상 석재를 가공한 업체가 흔하다.10대째 가업을 잇는 업체도 있다.선대가 쓰던 장구도 그대로이고 같은 제품만 반복해 만든다.정밀기계도 아닌데 1㎜의 오차도 없다.돌을 잘 알기 때문이라고 이 곳 사람들은 말한다. 카라라의 마지막 장인인 콘트리 디노씨(83)는 아직도 「마르텔도(망치)」와 「스칼페다(정)」를 고집한다.아들인 프랑코씨가 사용하는 기계보다 더디긴 하지만 기계가 못내는 문양을 옛것 그대로 그려낸다.12살때인 지난 23년부터 70여년간 묘비에 문양을 새겨온 디노씨는 『기계를 반대하는 것은아니다.새 것도 좋은 점이 있다.단지 아들에게 전통이 무엇인지 가르치기 위해 망치를 든다』고 한다. 마사,카라라 지역의 대리석 공장은 1천2백62개.관련 종사자는 8천9백명으로 한회사의 평균 근로자는 8명꼴이다.2∼3명의 가내 수공업체도 6백여개나 된다.마사의 북쪽 포르테 다이 마르미(돌의 강함이란 뜻)에서 대리석을 가공하는 디 안젤로씨는 『대리석 가공업체가 점차 대규모,기계화되고 있다.그러나 가공 과정은 일일이 손으로 한다.손과 대리석 사이에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기계가 끼어든 것』이라고 말했다. 북서부 베네토주에서 유일하게 대리석 가공기술이 발달한 베로나시에서 20년 이상 원석을 가공,수출해온 델리로씨는 이렇게 말한다.『대리석은 수만년에 걸쳐 형성된다.종류만 3백가지가 넘고 지역마다 색깔과 특성이 다르다.2∼3년 돌을 연구해선 색깔과 돌의 이름도 구분하지 못한다.이탈리아는 이미 2천년전부터 대리석으로 길을 내고 집을 지었다.나무 문화권인 한국,중국,일본과는 다르다.기울어도 무너지지 않는 피사의 탑이 이탈리아 대리석의 현주소이다』
  • 미국경제 재기의 힘(현장 세계경제)

    ◎감량경영·설비투자로 생산성 향상/“「혁신적 사고」가 지속성장 원동력”/경기호전… 인플레 우려 불식/잠재성장률 연 3.5% 예상 지난해 후반기부터 시작한 미국경제의 급속한 회복은 과연 「과열」을 우려할 정도인가.인플레를 초래하지 않고 도달할 수 있는 성장의 극대점은 어디쯤인가.현재 미국내에서 미국경제의 현주소를 놓고 활발한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주제들이다.또 현재의 고속성장을 가능케 하는 진짜원인은 어디에 있는가.경제구조가 근본적인 전환과정에 있는데도 낡은 이론에 얽매여 정확한 분석을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등의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이같은 대립적인 주제들을 놓고 최근 미국내에서는 기존의 주류 경제이론가들과는 아주 다른 관점및 분석들이 제기되고 있어 특별한 관심을 끌고 있다. 현재 대부분의 경제분석가들은 미국경제의 장기생산성증가율이 연평균 1%정도,장기잠재성장률은 연2.0∼2.5%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이에 근거해 이들은 경제성장률이 이 잠재성장률을 넘어선다면 임금과 물가의 급격한 인상으로인해 생산의 병목현상이 일어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의 주장에 따르면 지난 1·4분기 경제성장률이 2.6%에 달한 것을 비롯한 최근의 성장률을 볼 때 미국경제가 장기적으로 버텨내기에는 너무 빠르게 성장하는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이러한 우려를 받아들여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지난 2월초 단기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한다고 발표했다.또 채권시장에서는 투자자들의 인플레우려로 인해 장기금리가 상승하는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그러나 새로운 관점을 펴는 측의 주장은 전혀 다르다.이들은 현재 강력한 경제회복세가 곧바로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며 따라서 경기과열을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한다. 이같은 주장을 펼치는 근거는 다음과 같다.첫째,미국경제의 생산성이 대다수가 생각하는 것보다 지난 몇년 사이 훨씬 크게 증가해왔다는 점을 지적한다.『미국경제의 생산성은 20년전과 비교해볼 때 극적으로 증가했다.이것은 경제가 인플레이션 없이도 더 빨리 성장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메릴린치연구소의 브루스 스타인버그씨의 말이다. 둘째,이들은 지구촌 경제의 강화가 인플레 없는 성장을 가능케 해준다고 말한다.이 이야기는 두가지 의미를 갖는다.하나는 미국기업의 해외이전증가로 넘치는 주문량을 해외에서 생산하도록 떠넘길 수 있다는 것이다.다른 하나는 미국과 경쟁관계에 있는 나라들이 미국기업이 상품의 가격을 올리려 할 경우 수출공세로 가격인상을 어렵게 한다는 것이다.국제경쟁이 인플레를 막는다는 설명이다. 그렇다면 이들이 제시하는 잠재성장률 즉 인플레를 유발하지 않고 이룰 수 있는 최대성장률은 어느정도인가.이들은 미국경제의 잠재성장률이 현재 대부분의 경제전문가들이 제시하는 경제성장률보다 1∼1.5%가 높은 3.5%정도로 보아야 한다고 말한다. 이러한 성장잠재력의 증가는 미국 경제구조의 근본적인 변화에 기인한다.즉 미국경제는 지난 80년대 후반기이래 감량경영·리엔지니어링·시설투자,그리고 정보혁명등을 겪으면서 구조적인 변화에 성공함으로써 노동생산성증가율 자체를 높여놓았다는 것이다.즉 지난 3년간 연평균 2.6%수준을 유지한노동생산성증가율을 새로운 장기생산성증가율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이렇게 되면 미국경제의 잠재성장률은 연3.5%에 이르게 되며 따라서 앞으로 인플레 없는 성장은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 새로운 견해를 제시하는 측은 미국경제가 근본적인 변혁의 과정에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최근의 생산성증가의 원동력은 산업구조를 근원적으로 뒤바꾸는 과학기술및 경영에서의 혁신이라고 이들은 생각한다.즉 미국경제가 공업의 시대에서 정보의 시대로 넘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들은 정보사회로의 이행기에서는 경제를 이해하는 이론의 틀 즉 패러다임도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한다.이전의 경제이론가들이 인플레 없는 잠재성장률을 2.5%로 설정한 것은 바로 낡은 패러다임에 근거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이들의 생각이다.이들은 새로운 패러다임은 경제성장의 원동력을 이노베이션(기업가 혁신)에서 찾던 슘페터이론에서 구하고 있다.지난 10여년간 미국경제가 지나온 고통스러운 터널은 「창조적 파괴」 즉 기업가들의 혁신과정으로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다.
  • 전통기법 살리는 직물업(이탈리아 중소기업 탐방:4)

    ◎수작업·기계화 접목… 고품질의 수직 양산/직기개조 통해 생산성향상 동시 달성/소비자취향 직접 조사… 시대변화 적응/전문성·다양성 함께 추구… 5천여 섬유업체 외길 고집 유럽의 지붕으로 불리는 알프스 몬테 로사에서 남동쪽으로 60㎞ 떨어진 피에몬테주의 보르고세샤.모직물의 도시 비엘라의 영향을 받아 일찍부터 직물업이 발달한 인구 6천여명의 작은 마을이다. 이 곳에서 40여년간 직물을 짠 아뇨나는 종업원이 2백60명으로 이탈리아에서는 비교적 큰 업체이다.원사,염색,원단,의류 등의 생산 공정도 골고루 갖춰 한 분야만 특화하는 이탈리아 기업과는 구조적으로 다르다.직물업체 중 원사에서 의류까지 수직적 생산체제를 갖춘 유일한 기업인 셈이다. 그러나 섬유 종합 메이커는 아니다.엄밀히 말해 모직물 업체이다.이 회사가 일괄 생산체제를 갖춘 것은 특유의 「실험 정신」 때문이다.아뇨나는 지난 53년 원단 하청업체로 출발,프랑스에 납품을 했다. 이미 40년대부터 직물업계는 기계화가 이뤄졌으나 아뇨나는 전통적인 방법으로 원단을 만들었다.손으로 실을 고르고 틀에 감아 한가닥씩 직물을 짜는 방식이다.기계를 쓰는 것보다 더디고 생산량도 적지만 실의 특성만은 정확히 알 수 있고 품질도 뛰어났다. ○「피에르 가르댕」 납품 세계적 디자이너인 프랑스의 샤넬과 피에르 카르댕도 아뇨냐의 원단을 찾았다.그러나 전통적인 방법으로는 급증하는 수요를 맞출 수가 없어 60년대부터 기계를 썼다.그러나 바라는 수준의 제품이 나오지 않았다. 고심 끝에 전통적 기법을 기계에 연계시키는 방안을 짜냈다.원단의 표면을 세우는 칼날을 「카르로」라는 열매 껍질로 바꿨다.실을 고르는 쇠줄도 재래식 나무 빗으로 대체했다.일부 부품을 수작업 시절의 도구로 바꾼 것이다.그 결과 품질이 나아지면서 일의 능률도 올랐다. 동시에 원사 공장도 세웠다.좋은 원단을 짜기 위해 직접 실을 만들기로 한 것이다.중국과 호주,페루에서 캐시미어,양털,알파카 등을 들여와 실을 짰다.가내 수공업이 대부분이던 당시로서는 직물업체가 원사까지 만드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었다. 60년대 말엔 원사와 원단의 중간 단계인염색 공장까지 세웠다.실이 좋아도 색을 못 넣으면 좋은 원단이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새로 도입한 기계에도 역시 전통적인 방식을 택했다.보통 섭씨 70∼80도의 물에 염료를 풀어 색을 넣지만 아뇨나는 증기로 음식을 익히는 것처럼 수압을 이용했다.색이 변하지도 않고 실의 특성도 그대로 남아 지금은 염색업체 대부분이 이 방식을 따른다. 70년대 초에는 여성복을 만들기 시작했다.원단을 만들어도 소비자의 반응을 느끼기 어려운 직물업체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직접 고객의 반응을 감지하겠다는 것.소비자의 취향을 모르면서 생산업체의 주문에만 의존해 옷감을 만들지는 않겠다는 각오였다. 설립자 프란체스코 이로리니모 사장의 장남인 알베르토 부사장은 『일괄 생산체제를 갖추면 비용도 절감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제품의 특성도 정확히 알 수 있다』며 『그러나 전문성이나 창조성 없이 단순히 기계에만 의존하면 가격은 낮출 수 있어도 품질은 높일 수 없다』고 말했다. 지난해 총 2백50억원의 매출을 올려 일본,프랑스,독일,한국,미국 등에 수출했다.이 중 80%는 직물로 의류에만 치중하는 한국의 섬유업체와는 대조적이다. ○일괄생산체제 모색 우리나라에서 니노 세루치로 유명한 세계적 남성 정장업체인 밀라노의 히트만사도 원사에서 의류까지 생산한다.1881년 원사·원단 업체로 출발한 세루치 그룹이 지난 51년 히트만사를 설립,수직적 생산체제를 갖춘 것이다.의류업체로 전환한 것과 각 공장을 계열사로 독립시킨 게 다르지만 옛 방식을 지키는 생산공정은 아뇨나와 똑같다. 기계를 쓰면서도 모든 공정을 수작업으로 하고 근로자마다 다루는 기술도 제각각이다.제품마다 특징을 살려 매 시즌 7만벌의 옷이 나오지만 모델이나 원단이 같은 정장은 10벌도 채 안된다. 경영을 총괄하는 카를로 안드레아 봄브리니씨는 『이탈리아 중소기업이 소규모이고 분업화됐지만 앞으로 같은 업종에서 수직적 구조를 갖춘 하나의 회사로 합쳐질 것』이라며 『각 업체들의 전문성이 뛰어나기 때문에 합쳐지면 엄청난 경쟁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79년 설립된 밀라노의 신발업체 로렌초 반피사의 로렌초사장도 같은 생각이다.『앞으로 신발을 포함해 가방,재킷 등 가죽과 관련된 제품이라면 뭐든지 생산할 계획이다.가능하다면 다른 회사와도 합치고 가내 수공업을 하는 장인들도 초빙할 생각이다.그러나 수작업을 통한 다품종 소량생산 방식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 전문성에 다양성을 추구하는 게 최근 이탈리아 중소기업의 특성이다. 특히 섬유 분야의 변화가 크다.비엘라의 5천여 직물업체 중 10%인 5백여 업체는 대개 원사나 염색을 겸한다.그러나 다른 업종으로 진출한 업체는 단 한 군데도 없다. 1백10여년의 역사를 가진 세계적 업체 세루치가 5개의 계열사를 거느렸지만 모두 직물과 정장에 관련된 회사이다.프리랜서로 일하면서 이 회사와 제일모직의 기술고문을 맡고 있는 루이지 시스티씨는 『기계나 수작업 중 어떤 방식을 택하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다.전문성이 있느냐,시대의 변화에 얼마나 빨리 적응하느냐,옛 것과 새 것을 어떻게 조화시키느냐가 성공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 미국이 깨어나고 있다(뉴욕에서 임춘웅칼럼)

    3년전 필자가 뉴욕에 부임했을때 미국은 심히 비틀거리고 있었다. 동구권이 붕괴되고 동구의 종주국이었던 소련제국마저 와해된 직후여서 당시미국은 세계의 유일한 초강대국이 된 시대의 출발점에 있었다.길고긴 냉전의 최종승전국이 된 미국이 승리의 환희 대신 심한 좌절감속에 묻혀있었다는 것은 아무래도 역사의 아이러니가 아닐수 없었다.4조달러를 넘어선 재정적자,날로 부풀어만가는 무역적자,8%를 넘어선 실업률등 어디서 부터 문제를 풀어가야할지 아무도 아이디어가 없는듯 했다. 고속도로를 달리다보면 앞에도,옆에도,뒤에도 일제차였다.실제 수치로 따져보면 일제차의 미국승용차시장 점유율이 최고였던 91년의 경우도 25.8%에 불과했지만 느낌은 미국의 모든 도로가 일제차로 뒤덮여 있는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켜주고 있었다.그야말로 미국은 상처뿐인 영광인 셈이었다. 더욱더 큰문제는 미국사람들의 좌절감이었다.언젠가는 맨해턴에서 택시를 탔더니 한 유식한 운전사가 대뜸 일본인이냐 묻고는 아니라고 대답하자 다음의 슈퍼파워는 일본일 것이라면서 역사의 순환론을 장황히 늘어놓는 것이었다. 『No』라고 말할 수 있는 일본인이 늘어났고 어느 일본자동차회사의 고급간부는 『미국은 자동차경쟁에서 기술적인 면에서나 디자인면에서 공히 일본에 이미 졌다』고 공언하고 있었다.한 일본정치인은 『미국의 근로자들은 직업윤리를 상실했다』고 말했고 이런 이야기들은 그때 그때 미국신문에 그대로 보도되고 있었다.그래도 어느 누구하나일본에 대고 시비하는 사람이 없었다. 미국의 좌절을 가장 상징적으로 보여주었던 사건은 아마도 92년 당시 조지 부시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했다가 일본천황의 초청만찬 석상에서 쓰러졌던 일이었을 것이다.부시 대통령은 세계가 지켜보는 가운데 일본의 심장에서 잠시나마 의식을 잃었던 것이다. 그런데 미국의 월스리트저널지는 최근 앞으로 수년간 세계경제는 미국이 주도하게 될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80년대 침체의 늪을 헤매던 미국경제가 서서히 회복국면에 접어들고 있는 반면 그동안 강세를 보이던 일본이나 독일이 침체국면에 접어들고 있기때문이라고 이신문은 분석하고 있다. 경제전문가들도 이같은 전망에 거의가 동의하고 있다.일본경제의 취약성이 드러나고 있고 독일이 통일이후 사회보장시스템에서 통제가 어려워 고전하고 있는 반면 미국은 상대적으로 낮은 근로자들의 임금,적절히 통제되고 있는 각종 금리및 세금제도,컴퓨터 소프트웨어부문에서의 강세,정치적안정 등이 미국의 강점들로 지적되고 있다.미국민들도 따라서 차츰 자신감을 회복하고 있다.유에스에이투데이지가 조사한 여론조사 결과도 3년전과는 비교가 되지않을 만큼 미국민들이 미국경제에 낙관적임을 보여주고 있다. 그런데 때맞춰 일본의 권위있는 경제전문지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최근 세계에 알려져있는 일본경제의 상식이 허상임을 자성하고 있어 흥미롭다.이신문은일본의 노동생산성이 세계최고로 알려져있으나 실은 한번도 세계정상인 일이 없었으며 90년 현재도 미국의 77%수준이라고 지적하고 있다.또 일본이 기술대국으로 알려져 있으나 특허사용권의 국제거래실태로 보면 일본은 아직도미국의 7분의1 수준이라는 것이다. 미국경제가 호전되고 있다는 것은 다행한 일이다.세계경제를 위해서다.미국민들이 자신감을 회복하고 있다는 것도 중요한 일이다.강대국의 좌절은 평화를 해칠지도 모르는 일인것이다.
  • 북 공장·기업 경영난 악화일로/선전용 임금인상으로 부채 늘어

    ◎임금체불에 근로자 이직도 빈발 북한 각지의 공장·기업소가 각종 부채로 경영난이 심화되고 있으며 이로 인한 임금체불 현상 또한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평양을 방문했던 재일 조총련 기업인에 의하면 북한의 공장·기업소들은 평균 적게는 북한화폐로 50만원(한화 1억8천만원)에서 많게는 1천만원 (34억원)의 빚을 지고 있다는 것. 이로인해 각 공장·기업소의 재무구조가 날로 악화돼 근로자들에게 식량배급표만을 지급하는등 임금을 제때 주지 못하고 있으며 생산성 저하에 따른 노동자의 강제휴직과 생계유지를 위한 주민들의 직장 이탈현상도 빈발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임금 체불과 주민들의 직장 이탈현상이 빈발,사태가 심각하자 『국가가 손해보는 한이 있더라도 정상임금의 60%를 지급하라』는 김정일 명의의 지시문까지 공장및 기업소에 하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각지의 공장과 기업소가 이처럼 빚더미에 시달리고 있는 것은 공장과 기업소 운영에서 독립채산제 채택과 경제여건을 무시한 정치적 선전에 목적을 둔 선심성 임금인상 때문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북한 각지의 공장·기업소는 경제현실과 원칙을 무시한 비정상적 상황에서 운영되고 있으며 특히 원자재난으로 공장 가동이 거의 중단된 상황에서도 중앙정부에 대한 이익금만큼은 최우선적으로 보장하기 위해 이익금의 상당부분을 주민들의 임금에서 보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장및 기업소의 채무 증가의 또 다른 원인인 임금 상승은 북한이 김정일의 50회 생일(92년2월16일)을 맞아 주민들의 생활비를 대폭 인상(평균 43.4%)하는 조치를 취한 데 따른 부작용 때문이라는 것.
  • 승용차사업/정부 공식입장 발표 임박… 업계 표정

    ◎정부 불허방침/삼성 강력반발/이회장,동남아 순방 미루고 대응 강구/기존 5사노조 “진출 결사반대” 선언/여론조사선 국민 70%가 찬성… 상공부 언급자제 삼성의 승용차 진출에 대한 정부의 공식입장 발표가 입박했다.발표시점은 12일 전후가 될 것 같다. 정부의 입장은 일단 불허 쪽으로 방향이 잡혔다.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불허」로 결론이 날 전망이다.삼성은 『신규진입 불허는 자율과 경쟁원칙에 어긋난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자동차 5사 노조가 「삼성진출 결사반대」를 선언했고,한편으론 『국민 10명 중 7명이 삼성의 승용차 진출을 찬성한다』는 갤럽조사가 나와 찬반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경쟁원칙 어긋나” ◎…승용차 불허방침이 알려지자 삼성그룹은 상당히 동요하는 분위기.이건희회장은 8일 출국,20여일간 동남아를 둘러보려던 계획을 지난 주말 취소했다.삼성중공업 관계자들도 일요일인 8일 모두 출근했다. 한 간부는 『정부가 그룹에 승용차 사업을 스스로 포기하라는 의사를 여러차례 전한 것으로 안다』며 『회장의 출국연기도 이와 무관치 않다』고 했다.그는 『정부가 기업의 자율의사에 따른 신규업종 진출을 기술도입신고서 수리여부로 이래라 저래라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그러나 정작 삼성의 고민은 정부가 먼저 불허방침을 발표하도록 내버려 둘 것인가,아니면 자진해서 포기선언을 할 것인가의 선택에 있다.스스로 포기를 선언하는 것은 자신들의 이미지를 손상시킬 뿐 아니라 그간의 강행의사와도 거리가 멀기 때문. ○“품질개선 등 기대” ◎…삼성의 승용차 진출에 대한 여론은 국민 10명 가운데 7명이 찬성해 삼성에 유리.한국갤럽조사연구소가 지난 2∼3일 전국의 만20세이상 남녀 1천5백명을 대상으로 전화를 통해 실시한 「삼성의 승용차시장 신규진입에 대한 여론조사」결과 69.3%가 삼성의 진출을 찬성했다.21.1%는 반대했고 무응답이 9.3%였다. 찬성하는 쪽은 품질개선과 기술개발,공평한 기회부여,국가경제 발전,삼성의 좋은 이미지,선택의 폭 확대를 든 반면 반대는 과잉경쟁 우려와 일본 기업과의 합작,기존 업체의 타격을꼽았다. ○정부에 건의문 제출 ◎…현대·대우·기아·쌍용·아시아 자동차 등 5개사 자동차 노조는 9일 공동으로 삼성의 진출을 반대하는 입장을 천명.노조대표들은 과천 상공자원부 기자실에서 『삼성의 승용차 진출을 허용하는 것은 특정 재벌에 대한 특혜』라며 『삼성진출은 과당경쟁 등 국민경제에 부정적 결과를 가져오므로 허용돼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이어 『삼성의 진출은 자본간의 치열한 경쟁을 노동자에게 전가시키는 계기가 된다』며 『설비자동화나 기술력혁신보다는 생산성 향상이라는 명분 아래 노동자들를 더 쥐어짤 것』이라고 주장. 이들은 『삼성의 진출이 허용되면 대규모 집회를 통해 전면적으로 싸우겠다』는 내용의 건의문도 정부에 냈다. ○관계기관 최종 조율 ◎…열쇠를 쥔 상공자원부는 공식적으로 일체 언급을 자제.그러나 내부적으론 부정적 분위기가 팽배하다.「불허방침」은 그동안 청와대와 경제기획원 등 관계기관과 협의를 통해 조율된 것으로 알려졌다. 상공자원부는 일요일인 8일 김철수장관 주재로 이동훈차관과 박삼규차관보,이건우기계소재공업국장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갖고 업계간 신경전이나 공방이 더 이상 바람직하지 않다고 보고 조기에 매듭짓기로 결론을 내렸다.김장관이 한·멕시코 통상장관 회담을 위해 출국하는 15일 이전에 정부의 입장을 발표한다는 방침. 정부의 발표문안은 무조건 안된다는 식이 아닌,『산업정책 차원에서 삼성의 진출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식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 도·농격차 좁아졌다/작년 농가 평균소득 1,692만원

    ◎농림수산부 「농어가 경제조사」/부채 20% 증가… 자동자 5가구당 1대 지난해 농가의 가구당 평균 소득은 1천6백92만원으로 전년보다 16.7% 늘었다.농가소득의 증가로 도시근로자 가구와의 소득 격차는 좁혀졌으나 농가 부채는 전년보다 20.1%나 늘었다. 농림수산부가 3천1백40가구를 표본조사해 7일 발표한 「93 농어가 경제조사」에 따르면 지난 해의 농가소득 중 농업소득은 8백42만7천원으로 전년보다 14.6%,농외소득 5백4만1천원으로 14.0%,이전수입 3백46만1천원으로 27.0%가 각각 늘었다.지난 해의 농가소득 증가율 16.7%는 지난 5년간의 평균 증가율(15.8%)을 웃도는 것이다.전체 농가 중 연평균 소득이 3천만원 이상의 고소득 농가는 11.0%로 전년(5.1%)보다 2배 가까이 늘었다. 농업소득의 구성비는 미곡이 92년의 41.1%에서 37.7%로 떨어진 반면 채소는 18.7%에서 21.6%로 늘어나는 등 성장작목 위주로 재편되고 있다. 지역별로는 제주도가 2천1백12만9천원으로 9개도 중 가장 높았고 그 다음은 ▲경기(2천99만9천원) ▲충북(1천8백58만9천원) ▲충남(1천8백5만2천원) ▲전북(1천7백31만8천원) 등의 순이었다.가장 낮은 곳은 강원도로 1천5백13만2천원이었다. 농가소득은 도시근로자 가구소득(1천7백73만4천원)보다 70만6천원이 적은 95.5% 수준으로 지난 89년부터 5년째 도시근로자보다 뒤졌다.그러나 도·농간 격차는 지난 90년 이후 3년만에 좁아졌다. 농가부채는 가구당 6백82만8천원으로 전년보다 20.1%나 늘었다.영농시설자재 구입 등의 경영확대를 위한 생산성 부채와 교육비 및 의료비 등의 가계성 부채가 증가했기 때문이다.농가부채가 가장 많은 곳은 경기도이고 가장 적은 지역은 충남이었다.지난 92년의 농가부채 증가율은 9.4%였다. 농가 편의용품 중 컬러 TV·냉장고·가스레인지 등은 모든 농가에 보급됐고 특히 자동차는 1백가구당 20.9대로 5가구당 한대꼴로 보유하고 있다.지난 92년에는 10가구당 한대꼴이었다.컴퓨터 보유대수도 지난 92년 1백가구당 3.5대에서 6.7대로 늘었다. 1천2백20만3천원인 가구당 평균 가계비 중 음식물비는 2백67만8천원으로 엥겔계수는 92년의 23.3에서 21.9로 낮아졌다.한편 어가소득은 가구당 1천4백43만2천원으로 전년보다 16.7% 늘었다.
  • 패션업체:1(이탈리아 중소기업탐방:1)

    ◎“다품목 소량” 주문생산으로 승부/새 상품 샘플제작 1년넘게 준비/한시즌 2백∼3백가지 모델 고유브랜드로 수출 세계와 미래를 향해 도약하기 위해 국가경쟁력의 강화가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이다.선진국들의 경쟁력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서울신문은 국제화·세계화를 위한 기획연재물 「일본농업탐방」에 이어 세계적인 경쟁력을 자랑하고 있는 이탈리아 중소기업을 집중분석하는 장기시리즈를 연재한다. 르네상스의 발원지 피렌체시에서 북쪽으로 1백20㎞ 떨어진 모데나 지역의 작은 도시 콘코르디아,이 곳에서 30여년간 니트 웨어만 생산해 온 바로니사는 근로자 79명으로 해마다 2백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이탈리아의 전형적인 중소기업체이다. 모두 자기 상표로 생산,일본 유럽 미국 등 세계 10여개국에 수출한다.그러나 창고는 늘 비어 있다.재봉틀은 매일 바쁘게 움직이는데도 재고는 쌓이지 않는다.도매상에게 넘기기 전,하루 이틀 보관하는 게 고작이다. 재고를 정리하기 위해 할인이나 덤핑 매출을 하는 법도 없다.당연히 재무구조가 튼튼하고 새 상품을 준비할 시간적 여유가 생긴다.우리나라에서는 연례행사로 굳어진 정기 바겐세일은 눈을 씻고 찾아도 볼 수가 없다. 지난 66년 회사가 설립된 뒤로 이같은 경영상태에는 변함이 없다.1백% 주문으로 옷을 만드는 생산 체제 때문이다.한국의 업체처럼 일단 제품을 만들어 놓고 고객을 찾는 선생산 후판매는 일체 않는다.한마디로 「주문이 없으면 판매도 없다」. 주문을 받아 생산하는 건 이 회사뿐이 아니다.섬유수출 왕국인 이탈리아의 5만8천여 의류업체 중 베네통,GFT 등 대량생산 체제를 갖춘 세계적 브랜드의 메이커를 빼고는 99%가 주문생산 체제이다.그러나 주문을 받기 위해선 엄청난 양의 땀을 흘려야 한다. 주문은 철저하게 완전 경쟁속에서 이뤄진다.얼굴이나 연고는 통하지 않는다.지난 시즌의 상품보다 새로운게 없으면 주문은 하나도 없다.보통 상품을 만들기 1년∼1년6개월 전부터 시즌을 준비한다.먼저 수천여 직물 업체가 참여하는 원단 전시회에서 원단을 고른 뒤 디자인을 한다.디자이너가 모델을 정하면 재단사와 재봉사는 수백개의 모델에 맞춰 한가지 샘플을 만든다. 샘플이 나오면 1월(여름옷)과 6월(겨울옷)에 열리는 피에라(전시회)에 참여,평가를 받는다.도매상이나 소비자의 눈을 끌면 지난해보다 주문이 2∼3배 늘지만 그렇지 못하면 정반대이다.때문에 패션 업체들은 더 많은 주문을 받기 위해 시즌마다 디자인을 다르게 하고 새로운 원단을 찾는다.여기에서 이탈리아 패션의 품질과 명성이 우러나오는 것이다. 바로니사의 경우,지난해 8월부터 올 여름 상품을 준비했다.사장인 지안카를로 바로니씨가 원단을 직접 고르면 부인 데안나와 딸 스테파냐가 컬렉션을 위해 디자인하고 샘플을 만든다.이 과정에만 4개월 이상이 걸린다.샘플은 모두 수작업으로 만들고 매주 원단·디자인·최근 유행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눈다.생산직 근로자도 토의에 참여,자유롭게 의견을 내놓는다.한가지라도 문제점이 지적되면 작업은 처음부터 다시 한다. 관리 담당인 안드레사 포지양은 『컬렉션에 나온 소비자나 에이전트의 눈은 생산자보다 더 정확하다. 나중에문제점이 지적되면 새 모델은 그자리에서 생명이 끝난다』고 말했다. 지난 1월 3백50가지의 새 모델을 갖고 피렌체의 「피티」피에라에 참여,주문을 받았다.지난 3월부터 생산에 들어가 올 여름 상품을 도매상에게 넘기고 있다.그러나 아무리 주문이 많아도 한가지 모델에 1백50∼2백개 이상의 제품을 만들지 않는다.같은 제품이 많으면 품질이 뛰어나도 소비자가 외면하기 때문이다.다품종 소량생산을 통해 품질도 높이고 값도 제대로 받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올리고 있는 것이다. 바로니 사장은 『주문의 많고 적음은 품질에 달려있다.품질은 아이디어에서 나오고 아이디어는 경험과 전문성을 필요로 한다』며 『기계는 단지 아이디어를 구체화하는 그야말로 「기계」에 불과할 뿐』이라며 주문생산 체제하에서의 경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피렌체시 동남쪽 안코나가에 위치한 여성정장 생산업체 안나 크리스티나 코스티의 코스티 사장도 『생산 라인을 늘리는 것은 어렵지 않다.그러나 전문성이 떨어져 다음 시즌에선 소비자로부터 따돌림을 당한다.주민이떨어지고 생산을 못하면 회사는 문을 닫게 된다』며 『오랫동안 여성 정장만 만들었기에 고객으로부터 인정받고 품질도 높일 수 있는것 같다』고 했다. 새로운 일을 시작하면 시장조사,판매량 구축 등에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든다.게다가 전문성도 모자라 생산성도 떨어진다는 얘기이다.결국 더많은 주문을 받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 것이 전문성도 높이면서 품질도 낫게 했다는 것이다.지난 59년 가내 수공업으로 출발,35년간 여성 정장만을 고집한 것도 이같은 이유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코스티 역시 1백% 주문생산을 한다.처음 의류 하청업체로 출발,20여년간 여성 정장에 대한 노하우를 익힌 뒤 지난 86년 딸 크리스티나와 사위 알렉산드로를 경영에 끌여들였다.이탈리아 기업이 대부분 그렇듯이 가족 경영을 통해 화합을 다지면서 인력을 최소화했다.총 근로자는 40명,이중 관리직은 코스티 일가를 포함해 10여명에 불과하다. 지난 1월 밀라노 피에라에 2백가지 모델을 갖고 참여,99% 주문을 받았다.지난해 매출은 35억원,올해도 비슷한 수준으로 내다봤다.딸과함께 디자인을 맡고 있는 사장 부인 크리스티나씨는 『한가지 일을 오래 하면 의문점이 많이 생긴다.새로운 의문점을 해결할 때마다 품질은 개선된다』며 『특히 섬유업은 디자인을 비롯해 원사나 원단,유행 등 여러 분야에서 오랜 경험을 필요로 한다』고 말했다. 피렌체 섬유연합회 간부로도 일하는 알렉산드로씨는 『정부로부터 자금 지원이나 세금 공제 혜택을 받은 적은 없다.치열한 경쟁속에 안정 경영을 유지한게 성공의 비결이라면 비결』이라고 말했다.한가지 보탠다면 임금상승률이 연5% 남짓인 물가상승률을 밑돈 것도 이탈리아 섬유산업의 경쟁력을 유지하는 한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바로니사나 안나 크리스티나 코스티사의 생산직 근로자 월 평균 임금은 60만∼70만원(세금과 보험료 연금 포함하면 1백20만∼1백40만원)으로 최근 10년간 임금 상승률이 3%선을 유지했다. 지난 50년대말까지 영국과 프랑스,미국 등 선진국의 섬유 하청국가였던 이탈리아가 30여년만에 패션 왕국으로 발돋움 한데는 디자인,염색,가족 경영 등 여러가지가 거론된다.그 중심에는 늘 주문생산이 버티고 있다.이탈리아 섬유산업협회장 안젤로 파비아씨는 『이탈리아의 패션은 수많은 중소업체가 이끌어간다.이들은 항상 새로운 것을 찾고 끊임없는 개발을 한다. 그 배경에는 다품종 소량생산을 지향하는 주문 생산이 있다.이것이 바로 이탈리아 패션의 경쟁력이다』고 말했다. ◎이탈리아는 어떤 나라인가/92년 1인소득 2만1천달러/섬유·가구등 산업 지역별 특화 국토 면적은 30만1천2백77㎢로 우리나라(남북한)의 약 1.36배이며 인구는 6천여만명이며 인구는 6천여만명이다. 주산업은 관광과 공업·농업으로 밀라노 중심의 북부 공업지역과 로마·나폴리 등 남부 관광·농업지역으로 나뉜다. 공용어는 이탈리아어이며 북부의 독일계,프랑스계,오스트리아계,슬라브계 등 소수 민족은 자주 말을 쓴다. 종교는 로마 카톨릭의 본산지답게 99%가 카톨릭 신자이다. 통치 형태는 대통령제이며 임기는 7년으로 연임 가능하다. 국회는 상하 양원제다. 지난 92년 국내총생산(GDP)은 1조1천2백20억달러로 세계 5위이며 1인당 GDP는 2만1천달러로우리나라의 3배 수준이다. 수출은 93년 1천5백21억달러,수입은 1천3백77억달로로 무역수지는 80년대 이후 처음 1백44억달러(잠정치)의 흑자를 냈다. 산업은 지난 50년대만 해도 영국과 프랑스로부터 하청을 받는 수준이었으나 50년대말 경제개발 정책을 적극 펴 산업을 지역별로 전문화됐다. ▲섬유·의류는 밀라노,피렌체,비첸차 ▲식품은 쿠네오,나폴리 ▲금속기계는 토리노,볼로냐 등으로 특화됐다. ▲피혁제품은 피렌체,피사,안코나 ▲가구는 밀라노,페스카라 등이 유명하다. 1주일에 40시간만 일하며 사무직 근로자의 급여는 연평균 1천6백만∼2천5백만리라(8백만∼1천3백만원)이다. 우리나라와는 1884년에 한·이수호통상조약을 맺었으며 6·25 전쟁때는 68적십자 부대를 보냈다. 지난 59년 공사관이 대사관으로 승격됐다. 지난 92년 대한수출은 8억7천만달러,수입은 13억4천8백만달러였다.
  • 송아지값 떨어지면 정부서 보상/「생산 안정제」 도입

    ◎2∼3년내/쇠고기시장 개방 피해 최소화 위해/축산물 첨단처리장 10곳 신축/2천년까지/축산업 경쟁력향상 대책 마련 송아지 값이 정부가 고시하는 안정가격보다 떨어질 때 차액을 농가에 보전해 주는 「송아지 생산 안정제」가 2∼3년 안에 도입된다.백화점이나 슈퍼체인 등의 유통업체를 지닌 민간기업을 끌어들여 오는 2000년까지 도축 및 가공,진공 포장시설 등을 갖춘 최첨단 축산물 종합처리장도 10곳을 세운다. 29일 농림수산부가 마련한 「축산업 경쟁력 향상대책」에 따르면 예컨대 정부가 고시한 송아지의 적정가격이 1백만원이고 시가가 90만원이면 그 차액 10만원을 국고에서 농가에 지원키로 했다.쇠고기 시장의 개방으로 양축농가가 입는 피해를 보전해 주는 것이다. 한우고기의 유통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앞으로 설립되는 축산물 종합처리장으로 하여금 하루 소 50∼1백마리,돼지 1천∼2천마리를 처리토록 함으로써 전체 유통량의 40%를 맡도록 한다.우선 오는 96년까지 중부·영남·호남권에 한 곳씩 3개소를 설치한다. 종합처리장 설립을 위해 올해 축산발전기금에서 1백92억원의 지원예산을 확보했다.민간기업을 건설 및 운영의 주체로 하되,한우 전업농과 계약생산을 하도록 할 방침이다. 농림수산부는 유통구조를 이처럼 개선해 한우의 생산비를 현 2백2만3천원에서 오는 2001년 1백28만원으로 42%를,송아지는 1백7만원에서 72만2천원으로 32%를 감축할 계획이다. ◎축산업 경쟁력대책 내용/한우고기 전문판매점 97년 7백개로/젖소·돼지 전업농 육성·양계단지 조성 농림수산부가 마련한 축산업 경쟁력 향상대책의 내용을 간추린다. ▷한우◁ 생산농가들로 하여금 한우번식회 등의 협업조직체를 구성토록 해,생산성 향상과 비용절감 및 대외 교섭력을 키우도록 한다.협업조직체에는 공동사육장과 가축관리장비,사료생산 장비,컴퓨터 등을 지원한다. 한우개량 사업은 생산비를 줄이는 방향으로 추진한다.품종이 훌륭한 씨수소를 매년 30마리씩 뽑아 우수한 정액을 공급한다. 한우고기의 시장 차별화를 꾀하기 위해 현 1백1곳인 전문판매점을 97년까지 7백개로 늘려 판매량의 30∼40%를 소화하도록 한다.한우 생산농가를 현 57만가구에서 2001년까지 20만가구로 줄인다. ▷젖소◁ 2001년까지 1만가구의 전업농을 육성하고,마리당 산유량도 현 5천6백24㎏에서 7천㎏으로 늘린다.국립종축원과 축산시험장·축협 한우개량사업소 등에서 수정란 이식 기술자를 양성한다. 수수료를 받고 젖을 짜는 등 목장을 대신 관리해 주는 헬퍼(Helper) 조직을 육성한다.한 조당 2명씩 2001년까지 1백20조이다. 유통비용을 줄이기 위해 우유의 유통구조를 직판점과 슈퍼체인점 위주로 바꾼다.낙농진흥법이 개정되는 대로 민간 자율기구인 낙농진흥회를 설립,원유 및 유제품의 수급조절과 가격결정의 기능을 맡긴다.낙농가는 낙농진흥회와 계약을 맺어 원유를 공급하고,유가공 업체도 낙농진흥회에서 원유를 구입토록 하기 위한 것이다. ▷돼지◁ 2001년까지 5천가구의 전업농가를 육성,전체 양돈 사육의 80%를 맡게 한다.2001년까지 80곳의 양돈단지를 조성한다.5백마리 이상을 기르는 5가구가 단지를 조성할 경우 가구당 3억원까지 시설자동화 자금을 지원한다. ▷닭◁ 지역 실정에맞는 양계단지를 2001년까지 50곳 조성한다.닭고기 비축시설을 갖춘 생산자단체 및 민간에 비축 및 방출 등의 수급조절 기능을 맡긴다.
  • 김 대통령­경제부처 간부 토론회 요지

    ◎“성장율·물가상승률 6% 자신 있나”/김 대통령/4월 물가 3.5% 5월도 전망 밝아/기획원관리실장/과세대상 확대 세제 현실화 하겠다/재무부세제실장 김영삼대통령은 27일 낮 과천 정부제2종합청사에서 신경제회의를 주재한 뒤 구내식당에서 경제부처 1급공무원 40명과 오찬을 나누면서 경제현안에 대해 토론했다.그 대화요지는 다음과 같다. ▲이환균재무부1차관보=경제전쟁시대에 경제정책을 담당하는 중심부처에 근무하는 공직자로서 경제발전을 위해 신명을 다 바치겠습니다.대통령께서 한국경제는 과천에 맡기면 마음이 든든하다고 생각하시게 더욱 노력할 것입니다. ▲김대통령=여러분은 우리나라 경제를 살리느냐 죽이느냐 하는 위치에 있습니다.올해 성장률 6%,물가 6%가 목표인데 물가안정에 자신이 있습니까. ▲전윤철기획원기획관리실장=연초에 물가급등으로 걱정을 끼쳤습니다.4월평균물가가 3.5%이고 5월의 전망도 밝습니다.안정요인은 수시로 물가장관회의를 개최하는등 관련부처가 협조를 잘한 탓입니다. ▲김대통령=곧 국회에 내년예산을 제출해야 하는데,예산편성상의 어려움은 없습니까. ▲이석채기획원예산실장=항상 누군가는 악역을 해야 합니다.올해는 쓰임새가 예상보다 늘어났습니다.물문제등이 생겼습니다.타개방법은 정부가 생산성을 높여 10원이라도 값지게 써야 하는데 이는 대담한 개혁을 전제로 하는 것이라 개혁이란 또 다른 어려움이 생깁니다.추경편성으로 잠을 줄여야 할 판입니다. ▲김대통령=예산편성도 개혁의 차원에서 필요할 때는 대담한 결정을 내리십시오.은행자율화와 금융사고의 관계는 어떻습니까. ▲이환균재무부1차관보=금융자율화는 정부의 통제를 벗어나 시장안에서 경쟁에 충실한다는 뜻인데 경쟁은 곧 과당경쟁으로 흘러 금융질서가 불안해지고 사고가 터지고 있습니다.외국도 자율화과정에서 금융사고가 터지는 예가 많습니다.영업행태와 직원들의 의식개혁,도덕성확립을 위해 행정지도를 철저히 하겠습니다. ▲김대통령=조세부담이 20%선에 이르는데 세수와 관련해 공명정대하고 국민의 신뢰를 위해 성역이 없어야 합니다.우리의 목표와 계획은 어떻습니까. ▲강만수재무부세제실장=근로자·영세상인보다 지금껏 세금을 더 내온 계층이 더 내도록 하겠습니다.금융소득종합과세는 96년도까지 실시하되 조세감면제도를 전면재검토해야 할 상황입니다.그래서 과세범위를 넓히고 세제를 현실화하겠습니다.UR이후의 경쟁력강화를 위해 과도한 세금은 깎아주어야 하는데 어려움이 많습니다. ▲김대통령=농민들이 WTO체제에 들어가는 데 반대만 하지 않고 불가피성을 인정한다는 데 사실입니까. ▲박상우농수산제1차관보=농민들이 농특세를 신설하는등의 정부노력을 이해해가고 있습니다.물론 재야인사들이 비준반대를 외치며 농민들을 선동하는 것도 없진 않지만 대다수 농민들은 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는 각오로 일하고 있고 정부도 피부에 닿는 정책을 내주길 바라고 있습니다. ▲김대통령=우리 건설은 해외에서는 자랑거린데 국내서는 왜 밤낮 부실타령만 해야 합니까. ▲김건호건설부제2차관보=2가지 문제가 있습니다.첫째 계획부터 준공까지 사업주체들이 책임을 가지고 일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합니다.두번째는 현장의 관행과 의식문제입니다.건설업계의 관심은 어떻게 비용을 줄이느냐인데 제규격대로 튼튼하게 만드느냐가 관심이 되어야 합니다. ▲김대통령=군사독재시절 타성에 젖어 무자격업체가 수의계약을 하고 정부는 감독을 하지 않은 탓입니다.부실공사업체에 대해서는 면허를 취소하든지 그이상의 조치를 취하십시오.불량식품의 근절책은 없나요. ▲김종대보사부기획관리실장=정부가 단속을 한다 해도 업소가 40만군데나 돼 어렵습니다.4월초 1차단속을 했고 5∼7월을 하절기특별단속기간으로 정했습니다. ▲김대통령=4대강 맑은 물 공급대책을 발표했는데 어떤 방법으로 할 계획입니까. ▲김인환환경처기획관리실장=97년까지이던 맑은 물 공급계획을 96년으로 앞당기고 사고발생방지를 위해 감시를 강화하는 것입니다.민간단체들과 합동으로 상수원보호,쓰레기분리수거운동등 의식을 제고하는 다양한 시책을 펴고 있습니다.
  • 「행정의 생산성 향상 운동」 본격 시동/상공부,어제부터

    ◎민원옴부즈맨·전자신문고 등 서비스개선 「행정의 생산성을 높이자」 산업현장에서 거세게 일던 바람이 중앙정부로 옮겨왔다. 상공자원부는 변화에 둔감한 행정조직에 활기를 불어넣어 질높은 행정을 서비스하자는 취지로 27일부터 「민원옴부즈맨」「민원상담예약제」「국장 1일사무관제」「전자신문고」 등 작은 운동들을 시작했다.산업기술국신설 등 조직개편에 이어 행정의 효율성제고라는 소프트웨어를 접목시키려는 시도이다. 「생산성향상추진반(과장)」도 상설,운영한다.민원처리가 늦어지면 추진반장인 옴부즈맨이 직접 챙겨 처리해주고 기업의 애로와 건의를 전화(503­6000)로 받는다.부가가치통신망을 활용한 「전자신문고」로 업계의 애로를 파악하고 PC통신을 통해 각종 법령과 정책정보를 민간에 제공한다.민원인의 헛걸음이 없도록 옴부즈맨과 전화로 상담내용과 일시를 미리 정하는 「민원상담예약제」도 마련했다. 「잦은 회의나 긴 회의는 효율의 적」이라는 슬로건아래 모든 회의시간을 1시간이내로 줄였다.사전에 자료를 배포,회의때는 설명없이 문제점만 토의하고 보고는 SOS(SimpleOn-Time Slim)식으로 처리한다. 바쁜 결재는 빨간 색으로 표시하고 국장이 아랫직원의 고충을 이해하도록 「국장의 1일사무관제」도 도입했다.
  • 삼성그룹 임금/평균 5% 인상/사무·생산직 차등

    삼성그룹은 26일 올해 임금 인상률을 기본급 기준으로 평균 5%로 확정했다.사무직은 평균 4.6%,기능 및 생산직은 평균 5.4% 등 차등 인상키로 했다. 생산성 장려금도 상여금 기준 연간 최고 1백20%에서 1백60%로 높이고 대학생 자녀의 학자금 지원금과 근속수당 등 복지수당도 크게 올렸다. 삼성그룹의 인상률은 경총과 노총이 지난 달 말에 합의한 대기업의 임금 인상률 5∼6.85%의 하한선이어서 다른 그룹의 임금교섭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 중국,자국근로자 보호 강화/주말휴무·성과급 확대등 법제화

    ◎현지진출 외자기업 큰 타격 중국이 자국근로자에 대한 보호정책을 강화하고 있다.때문에 중국에 진출한 외국기업이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5일 대한상공회의소와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중국은 자국내 기업들의 임금지급체계 및 근로조건을 대폭 수정했다.얼마전 사장이 경영실적에 따라 근로자들에게 3%정도의 임금을 인상하도록 법제화했으며 생산성과에 따라 부서별 혹은 공장별로 성과급을 지급토록 하는 제도도 신설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중국에서 성과급을 준 업체는 10만여개에 달했고 이중 2천5백개 기업은 근로자의 직급 및 기술능력에 따라 임금이 달리 지급되는 능력급을 도입했다. 보수체계도 크게 달라져 기본급의 비중이 지난 80년의 78.2%에서 92년에는 58.9%로 하락한 반면 성과급은 9.1%에서 21.1%로,각종 수당의 비중도 11.5%에서 18.7%로 높아졌다. 또 수십년간 실시해온 주48시간근무제를 바꿔 지난 5일부터 주44시간근무제로 전환하고 격주로 5일만 근무토록 하는 「격주 5일근무제」도 신설해 이달부터 전국적으로 실시중이다.한국무역협회의 한 관계자는 『업종간 휴무조정의 어려움,주말휴무에 따른 생산성의 저하,성과 및 능력급을 통한 임금인상압력,근로자들의 복지확대요구 등으로 중국에 진출한 외자기업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고 밝혔다.
  • 일본 하타내각 출범의 의미(사설)

    일본연립정부의 하타 쓰토무(우전자)총리체제가 25일 공식 출범했다.호소카와총리의 후임체제다.작년8월 38년간의 자민당 1당장기집권을 붕괴시키고 출범한 비자민연립정권의 2기정부라 할수있다.이로써 호소카와총리 사임으로 직면했던 일본연립정권 첫시련의 위기는 일단 극복되었다. 일본정치 혼돈의 표류를 막을수있게 되었다는 점에서 다행한 일이라 생각한다.그러나 이것이 일본 연립여당정권 당면의 모든 문제 해결을 의미하는것이 아님은 물론이다.총리선정과정의 산고에서 볼수 있었듯이 연립정권을 지탱하는 8개정파 특히 제1당인 사회당과 기타 비사회 당파간의 정책적 이견은 여전하다. 새총리선택 과정을 통해 사회당과 신생당등 연립여당은 주요기본정책에 대해 대체적인 합의사항을 도출해놓은 상태이지만 미일무역 마찰해소,북한핵 의혹 대처,소비세 인상을 중심으로한 세제개혁등 미묘한 중요현안들에 대한 각정파간 특히 제1당인 사회당과 비사회 당파간의 이견과 이해대립은 만만치 않은것으로 드러난바 있다. 따라서 하타정부도 장기안정정부로정착할 가능성은 커 보이지 않는다.이미 드러난 정책적 이견들은 언제든지 새로운 분열의 위기를 몰아올수있는 불씨를 안고있음을 보여주었다.자민당의 진보세력과 사회당의 우파를 망라하는 신보수여당의 출현을 통한 본격적인 정계재편을 위한 과도기적 성격의 정부로 보는 견해가 많다.본격적인 신보수우파정권으로 가는 과정의 정부라 할수있는 것이다. 하타 새일본총리 정부의 외교정책 특히 대한반도 정책도 호소카와총리의 그것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것이다.과거사에 대한 솔직한 인정과 사과,북한핵에 대한 확고한 반대 그리고 경제대국적 위치에 걸맞는 적극적인 국제적 역할과 기여의 강화를 지향하게 될것이 틀림없다.그것이 나쁠것도 없고 탓할일만도 아닐지 모른다.오히려 바람직스런 일일지 모른다. 그러나 우리가 주목하는것은 연립여당세력의 실세인 오자와(소택일낭)신생당 대표간사가 지향하는 신국가주의 내지는 신보수주의경향의 강화 가능성이다.하타총리는 이미 집단적자위권 행사를 위한 평화헌법의 개정가능성등 대담한 발언을 하고있다.하타정부는 물론 그다음에 올 신보수정권의 장기적 정책방향을 예고하는 것이다.일본국익 지상주의로 발전할때 가져올수 있는 결과를 우리는 경계하지 않을수 없는것이다. 끝으로 우리는 일본연립여당의 제1당이 조총연의 자금지원을 받는 사회당이라는 사실을 주목하지 않을수없다.정책조정회의에서도 보았듯이 일부 좌파세력은 아직도 대북정책대응에 미온적이다.제재를 해야하는 상황이 벌어졌을 경우 일본의 적극적인 협력에 장애가 될수있음을 경계하는것이다. 부당인력스카우트막아야 경기가 호전되면서 이른바 호황업종에 인력스카우트 바람이 일고 있다.조선·반도체·기계 등 경기회복에 따라 설비증설이 추진되는 기업과 자동차와 같이 신규진출이 예상되는 업종의 경우 인력스카우트전이 치열하다. 자동차업계는 오는 5월 부터 삼성중공업이 상용차 생산을 앞두고 현대·대우·기아 등 기존 메이커의 인력을 빼내가면서 인력스카우트전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기존 자동차업체는 요즘 뚜렷한 이유가 없이 자진해서 사표를 내는 임직원이 늘어나자 비상이걸려 있다. 조선업계는 조선경기 회복 및 도크 증설에 따라 인력부족현상이 일어나면서 대기업체들이 중소업체로 부터 기능인력을 스카우트하는 현상이 시작되었다.또 반도체업계는 대부분의 반도체업체가 설비증설 및 인력보강을 추진하면서 스카우트열기가 고조되고 있는 실정이다.기계와 철도차량제작 업계 역시 제품수요가 늘면서 인력이 달리자 신규인력을 다른 회사로부터 충당하는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 한동안 경기 침체로 잠잠했던 부당인력스카우트가 다시 고개를 들면서 그에 따른 부작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대기업의 인력스카우트로 인해 일부 중소조선업체는 핵심설계인력이 빠져나가는 바람에 선박건조 일정이 늦어지고 있다는 것이다.인력스카우트로 인해 생산이 차질을 빚는 것은 물론이고 인건비가 상승하는 등 이중피해가 야기되고 있는 것이다. 과거에는 기능인력을 중심으로 인력스카우트가 일어났으나 요즘에는 고급기술인력과 판매인력까지 스카우트의 손길이 뻗치고 있어 문제가 더 심각하다.인력을 스카우트당하는 업체는 생산성이 떨어질 뿐아니라 기업의 비밀이 침해될 우려마저 있기 때문이다.따라서 해당업체는 인력을 빼앗기지 않으려고 그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특히 중소조선업체들은 부당인력스카우트를 방지해줄 것을 정부에 건의하기도 했다. 그러나 정부당국이 부당인력스카우트를 억제토록 유도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그 보다는 각 업계를 대표하는 경제단체나 관련협회가 앞장서 부당인력스카우트를 중지토록 유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지난 91년 부당인력스카우트사태가 일어났을때 대한상의 전경련 무역협회 중소기업중앙회 등 경제단체가 자율규제를 하기로 결의한 바 있다. 인력스카우트에 따른 경영불안과 고용륜이 상실은 어느 특정업체의 일이 아니고 우리산업계 전체의 과제이다.그러므로 경제단체나 관련협회가 나서 부당하게 인력을 스카우트하는 업체를 응징하는 것이 올바르고 효과도 있다고 본다.경제단체는 부당인력스카우트문제를 다룰 수 있는 고용윤리기구를 신설하는 것도 검토하기 바란다.아울러 기능인력의 양성을 위한 대책을 강구하여 스카우트의 악순환현상을 근본적으로 치유해야 한다.
  • 비농민도 「영농조합」 설립 가능/내년부터

    ◎「농업3년 종사」 자격 폐지/농림수산부,「특조법」 연내개정 내년부터 처음으로 농사를 짓는 사람도 그 해부터 영농조합 법인에 가입할 수 있다.외부 자본이 농촌으로 유입될 수 있는 길이 열리는 셈이다. 농림수산부는 23일 전문 농업경영체를 집중육성,농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연내 농어촌발전 특별조치법을 이같이 개정,내년부터 시행키로 했다.개정안은 비농민이라도 농업에 종사하는 시점부터 곧바로 영농조합 법인의 조합원이 될 수 있다.따라서 농지가 없는 비농민이라도 5명 이상이 모여 영농조합 법인을 설립해 농사를 지을 수 있는 길이 열린다. 지금은 3년 이상 농업에 종사한 농민만 조합원이 될 수 있다.때문에 경쟁력이 있는 규모의 농사를 지으려는 젊은이들 및 재력이 있는 비농민들의 불만을 사왔다. 농림수산부는 동일 또는 인접 시·군에 사는 농민들끼리만 영농조합 법인을 설립하도록 제한하는 것도 같은 도나 인접한 도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지난 92년부터 설립된 영농조합 법인은 공동 생산·가공·출하에 이르기까지 규모화를통한 협업적 영농으로 생산비 절감 및 생산성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자격을 갖춘 농민 5명 이상이 모여 설립할 수 있는 영농조합 법인의 수는 현재 3백47개이다.
  • 종소세/신고기준율 5%P 올린다/생산­일반업종

    ◎중점관리업종은 작년수준 유지/성실신고자 20%까지 감면 오는 5월말 마감되는 종합소득세 신고 때는 생산성 업종과 일반 업종의 신고기준율이 전년보다 5%포인트씩 높아지는 반면 중점 관리 업종의 기준율은 전년 수준 그대로 유지돼,업종간 세부담의 불균형이 완화된다.실명제로 수입금액(매출액)이 크게 늘어난 경우는 신고기준율을 최고 20%까지 깎아주는 등 성실한 신고자는 세부담을 다소 덜어준다.국세청은 21일 이같은 내용의 「93년 귀속 소득세신고 기준」을 발표했다. ◎국세청 「93년 귀속 신고기준」 발표 서울의 경우 생산성 업종과 일반 업종의 신고기준율은 각각 55%와 70%로 높아졌다.중점 관리 업종의 기준율은 80%로 작년과 같다. 장부를 쓰는 기장 사업자는 수입액에 해당 종목의 표준소득률과 신고기준율을 곱한 금액 이상을 소득으로 신고하면 세무조사를 받지 않으므로,신고기준율은 소득금액 결정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또 지난 해에는 부산 등 5대 직할시와 부천·수원·안양만 주요 도시로 분류,다른 시나 군보다 3%포인트씩 높은기준율을 적용했지만,올해에는 과세형평 차원에서 성남·광명·울산·창원 등 인구 30만 이상의 9개 시를 주요 도시에 추가했다. 지난 해의 수입을 전년보다 1백% 이상 많이 신고하면 신고기준율을 20% 깎아주고,50% 이상 늘려 신고하면 10%를 깎아준다.이밖에 ▲거래처의 부도 ▲노사분규로 경영이 어려운 경우 ▲지하철 공사 등으로 실적이 부진한 경우에는 10% 범위에서 기준율을 낮춰 줄 수 있다. 또 지난 해의 수입금액이 전년보다 30%를 초과하면 초과금액에 대해 표준소득률을 30% 경감해 준다. 건강식품 등 소비성 판매업 17개 종목과 광고대행 등 사업 서비스업 38개 종목 등 55개는 일반 업종에서 중점 관리 업종으로,어도구 판매와 공업용 다이아몬드 톱의 도매 등 2개 종목은 중점관리 업종에서 일반 업종으로 바뀌었다. 중점관리 업종에는 부동산·의사 변호사 등 자유직업가·음식·숙박·서비스업 등이,생산성 업종에는 제조업·축산업·임업·수산업·전기가스 및 수도사업 등이,일반 업종에는 도매업·산매업·건설업 등이 포함돼 있다. ◎소득세신고 이렇게…/사업·부동산 등 소득 대상… 새달 신고·납부/기장사업자 「수입×표준소득률×신고기준율」로 산정 지난 해에 종합소득이 있으면 다음 달에 종합소득세를 신고,납부해야 한다.신고 대상자는 약 1백만명이다.신고 요령 및 구체적인 사례를 문답으로 정리한다. ­신고대상은. ▲사업·부동산·근로·퇴직·양도·산림 소득이 있는 경우이다.근로 및 퇴직소득만 있어 연말정산을 마쳤으면 신고할 필요가 없다.상장사의 대주주(1% 이상)나 비상장사의 주주는 배당소득을 신고해야 한다.이자소득이 있어도 신고해야 하나,은행 등 금융기관에서 받은 이자 뿐이라면,신고할 필요가 없다.분리과세가 되기 때문이다. ­신고하지 않으면. ▲신고,납부해야 할 세금의 20%를 가산세로 내야 한다.배우자공제·소득공제 등의 공제헤택도 못 받는다. ­기장 사업자는 어떻게 신고하나. ▲보통 수입금액에 표준소득률을 곱한 뒤 신고기준율과 전년 결정소득률 중 높은 것을 다시 곱한 금액을 소득으로 신고해야 한다(서면 신고기준).그러나 92∼93년 성실하게신고한 사업자로 지난 해의 수입이 △도매업·산매업·제조업은 1억5천만원 미만△부동산 소득은 1천5백만원 미만△자유직업·음식·숙박업·서비스업은 4천만원 미만이면 수입에 표준소득률과 신고기준율을 곱하면 된다. ­무기장 사업자는. ▲수입금액에 표준소득률을 곱한 만큼을 소득으로 신고하면 된다. ­생산성 업종의 신고기준율을 올린 이유는. ▲생산성 업종(제조업)은 표준소득률과 이를 기초로 하는 신고기준율에서 2중의 혜택을 보았다.과세의 형평을 맞추기 위한 것이다. ­생산성 업종의 혜택을 구체적으로 보면. ▲서울에서 벽지를 만드는 기장 사업자인 A씨의 지난 해 수입액은 3억원이지만,납부한 세금은 약 45만원 뿐이었다.수입금액에 표준소득률 7.6%와 생산성 업종의 신고기준율 50%를 곱하면,신고해야 할 소득이 1천1백40만원이다.4인가족 기준 2백58만원의 인적공제를 하면 8백82만원이 과세표준이다.세율을 곱하면 낼 세금은 76만4천원이지만,소득금액이 5천만원 이하인 생산직 제조업체는 세액의 40%가 경감되므로 실제로 낸 세금이이처럼 적어진 것이다.이는 지난 해 매월 1백40만원을 받은 월급쟁이의 세액과 같다. ­서울에서 벽지 산매(표준소득률 9.4%)를 한다.지난 해에는 92년귀속 수입을 1억원으로 신고했고,올해에는 2억원으로 늘었다.92년귀속 전년결정 소득률은 68%,93년귀속 신고기준율은 70%라면 소득신고는. ▲수입금액이 전년보다 30% 이상 늘면 30%를 초과한 수입금액에 대해 표준소득률 기본율의 30%를 깎아준다.따라서 1억3천만원에 표준소득률 7.4%를 곱한 금액과,7천만원에 경감된 표준소득률(9.4%×0.7)을 곱한 만큼을 더하면 1천6백77만원이 표준소득이다.전년보다 수입금액이 1백% 이상 늘었으므로,20% 경감된 신고기준율(56%)을 표준소득에 곱하면 9백39만1천원이 세금부과 대상 소득이다.
  • 부처간 계획교류 검토해야(사설)

    정부는 해마다 실시해오다 작년에 새정부출범과 함께 중지됐던 공무원의 부처간 인사교류를 금년 상반기중에 재개키로했다.중앙부처 상호간은 물론 중앙부처와 지방자치단체간에 희망에 따라 이루어지게되는 이번 교류는 5월에 신청을 받아 교류대상자를 선정하고 6월이후에 전보발령될 예정이라고한다. 작년에 사정분위기와 정부조직개편움직임으로 걸렀던 부처간인사교류의 재개는 우선 공직사회에 안정감을 주고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될것으로 기대된다. 새정부출범이후 사정과 개혁으로 공무원들의 풍토와 가치관이 크게 달라졌고 따라서 교류희망의 부처와 지역이 다양해질것이라는 전망때문에 이번 인사교류는 어느때보다 폭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일부에서는 지방자치단체장선거를 앞두고 지방근무희망자가 늘어나게되면 실질적인 교류효과가 더욱 커질것으로 보고있다. 임용당시에 희망과 성적등을 토대로 한번 어느 부처에 발령을 받으면 적성이나 조건에 관계없이 타부처로 옮기기가 매우 어렵게 되어있기때문에 부처간 교류는 공무원에 있어다양한 능력개발과 경험축적의 기회가 된다.뿐만아니라 행정기관 상호간의 협조체제를 증진하고 정책수립과 집행의 부처간 연계를 강화하는 계기도 될수있다. 우리는 부처간 인사교류가 복지불동으로 표현되는 공직사회의 무사안일한 분위기를 깨고 부처이기주의의 정책혼선과 비능률을 타파할수 있게할 효율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사실상 종신동안 한 부처직원으로서 부처할거주의의 철옹성에 갇혀 최근의 UR협상이나 환경문제혼선에서 보듯 국가차원의 자원과 정력의 낭비를 가져오는 현재의 폐쇄적 인사제도는 근본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범 정부차원의 효율성과 전문성,생산성이라는 종합적안목에서 부처간 인사교류에 접근할때가 아닌가하는것이다.단순히 지방공무원들의 도시전입이나 이른바 노른자위부처의 개방이라는 사기진작차원보다 시대적변화에 따라 국가경쟁력을 강화하고 공무원의 일하는 체제를 개혁하는 적극적인 발상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렇게 본다면 주로 5급이하의 희망자만을 대상으로하는 자유교류나 새정부가 들어선후에 도입된부처간 상호파견제도만 가지고는 한계가 있다.범정부적 인사관리차원에서 부처간의 계획교류를 검토해야한다.경제부처간,비경제부처간에도 인사교류가 이루어져야 자기부처이익만 생각하는 폐쇄성과 분파주의가 고쳐질수있다.과거 계획교류가 실패했던 이유가 바로 부처이기주의였다면 이제는 그 악순환의 단절이 시도되어야한다. 그러기위해서 가장 필요한것은 각부처 장관들이 부처이기주의 포로에서 스스로 해방되는 것이다.
  • 완전자유 근무제/일 노무라연 도입

    일본의 대표적인 민간조사기관인 노무라(야촌)종합연구소는 4월부터 전사원의 약 40%에 해당하는 1천2백여명의 경제전문가,분석가,시스템 엔진니어(SE),경영컨설턴트등을 대상으로 완전자유근무제를 도입했다. 일본 아사히(조일)신문의 20일자 보도에 따르면 이들 대상자는 근무시간도 정해져 있지 않으며 출퇴근도 자유롭고 경우에 따라서는 출근하지 않고 집에서 일하는 것도 가능하다. 노무라연구소는 전문직에 있는 화이트 칼라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자유근무제(재량노동시간제)를 도입했다.일본에서는 지금 경영부진으로 화이트 칼라의 생산성향상을 위해 부분적인 자유근무제와 연봉제도입,조직개편등이 이루어지고 있다.
  • 김 대통령­모범노조대표 대화 요지

    ◎근로자도 국제경쟁력 갖춰야/김 대통령/정부에 건의한 정책 잘 반영을/노조대표 김영삼대통령은 20일 모범노조대표자 26명을 청와대로 초청,칼국수로 오찬을 나누며 환담했다.그 대화의 요지는 다음과 같다. ▲임권혁(쌍용중공업)=우리노조는 지난 2월부터 직장환경청결·의식개혁운동을 추진하고 있다.지금까지 노조는 권리만을 주장해왔지만 어려움을 이기기 위해 권리와 의무를 같이 한다는 인식에서 생산성과 품질향상에 노력하고 있다.조합간부들의 솔선수범을 보고 회사에서도 놀라 지금은 전사운동이 됐다. ▲서복호(동국제강)=항구적인 무파업을 선언했다.무파업은 회사가 책임을 다하고 조합이 지킴으로써 가능한 것이다.매년 임금교섭시기에는 생산성이 떨어지고 산재도 많이 난다.올해는 반대현상이 나타나 조합의 교섭력이 커진 상태다.올 신정에는 휴가를 반납하고 작업을 했었다. ▲김종갑(한보철강)=이전추진으로 자금애로가 많은 회사를 돕기 위해 올해는 임금동결을 선언했다.회사가 정상화되면 우리몫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유재섭(금성사)=올 임금협상은 지난 15일 끝냈다.4·8%에서 타결되었으나 조합원들이 수고했다고 격려해 주었다.임금협상이 순조로우려면 중앙임금합의 때 정부에 건의된 정책사항들이 잘 수용되어야 할 것이다. ▲이영복(현대자동차)=나의 노동조합관은 국가·기업이 존재해야 조합과 조합원이 있다는 것이다.조합장에 당선된 뒤 외부와의 연결을 단절하는 자주 노조운동을 하고 있다.토요일 하오와 야간특근으로 최근에는 생산량이 많이 늘어났다. ▲서정수(대우)=우리공장은 대우그룹의 모체다.모체가 모범적이어야 한다는 인식에서 노사협력을 추진하고 있다.교섭에 소모전을 너무 하면 생산에 차질이 온다.우리조합은 현장조합원의 시간을 절약해주기 위해 종업원에게 민원처리를 대행해주고 있다.올해도 빠른 시일 안에 임금·단체협상을 마무리하겠다. ▲이연성(행남사)=목포최대의 기업으로 책임감이 크다.우리가 추진하는 5·5운동은 5분먼저 출근하고 5분늦게 퇴근하고 5%비용절감,5%생산성향상등 조그만 것부터 고치자는 것이다.청와대의 식기가 다른회사 제품인데행남사제품도 같이 써주기 바란다. ▲이경자(로케트전기)=91년 하반기부터 회사사정이 어려워 조합에서 상여금을 반납하고 격주휴무제를 실시하고 있다.우루과이라운드로 외국산 건전지들이 쏟아져 들어오면 걱정이다. ▲정영제(국제밸브)=회사사장과 함께 한시간 먼저 출근해 화장실과 공장을 청소했더니 조합원들도 동참했다.조그만 것부터 고쳐나가는 것이 우리가 추진하는 개혁운동이다.생산성과 품질·납기등에서 많은 개선이 있었다. ▲주인환(한양화학)=조합이 질시의 대상이 아니라 회사발전을 위한 긍정적인 역할을 하도록 해보자는 생각에서 노동운동을 하고 있다.장치산업으로 항상 큰 사고에 대비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조합이 산업안전에 큰 관심을 갖고 활동중이다. ▲김대통령=노조지도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용기와 신념이다.여러분의 결단이 나라와 회사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생각을 해야 한다.지도자는 외롭고 어려운 결단을 해야 한다.중국의 포동에서 엄청난 위기의식을 느꼈다.우리가 국제경쟁에서 이기려면 근로자들도 국제경쟁력을가져야 한다.
  • 농지 임대차 활성화로 전업농 확대/농어촌발전위 청와대 보고 내용

    ◎협동조합 품목별 전문화… 전국에 유통망/생수 등 부존자원 개발이익 환원책 마련 농어촌발전위원회가 마련한 농업발전 대책의 중간보고서를 요약한다. ▷농어업 경쟁력 강화◁ 생산및 유통기반이 취약하고 기술개발이 낙후된 농업의 개혁을 위해 우선 협동조합을 품목및 축종별 전문조합으로 육성,전국적으로 조직화한다.생산자 단체의 유통기능과 수급조절 능력을 키우기 위한 것이다.「협동조합 기본법」을 제정,설립을 자유화하되,난립을 막기 위해 설립 요건을 명문화한다. 단위조합과 중앙회의 대표권과 경영권을 분리,전문 경영인에게 경영을 맡겨 효율성을 높이는 한편 선거과열의 소지도 최소화한다.「소비자 협동조합」도 설립,생산자단체와의 협력을 강화한다. 유통및 가격정책의 혁신을 위해 직접적인 소득보상제도등 UR가 허용하는 지원방식을 도입하고,다른 보조금의 지급은 어려워진만큼 중앙정부의 재정을 지방자치단체및 생산자단체로 넘겨 농어가를 지원토록 한다. 인력육성을 위해 농수산 고교에 기자재 지원,우수 교사진 유치,수업료 면제등의 유인책을 제공한다.농수산 고교 졸업자중 희망자는 모두 농어민후계자로 키운다. 나이가 많아 농사를 그만두는 농가에 연금을 지급하는등의 복지대책을 마련해 농지의 매매및 임대차 물량이 많아지도록 함으로써 농지구입과 임대차 사업이 활성화되도록 한다.전업농가의 규모가 저절로 커지는 셈이다. ▷농어촌 산업진흥및 농어촌 개발◁ 농업만으로는 농어촌발전에 한계가 있으므로 농어촌에 농어업 이외의 산업을 육성한다.그 방안으로 전통기술과 농촌의 부존자원을 활용한 「지연산업」을 개발해야 한다.생수나 관광등의 부존자원을 개발하는 이익이 농어촌에 돌아가도록 제도적인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농어촌의 기술훈련을 확대하고 경영능력을 키우기 위해 「창업·보육및 지연산업 연구센터」도 설치한다.도·농 생활권의 통합을 적극 추진하되 산간오지,도서벽지,어촌에는 별도의 개발시책을 강구한다. ▷농어민복지증진◁ 교육여건의 혁신을 위해 농어촌지역에 거점학교를 집중육성한다.모든 영세학교를 다 지원할 수는 없으므로 통폐합해 통학버스를 운영한다. 우수한 교사를 확보하기 위해 농어촌에 근무하는 교사는 인사상 우대하고,무주택 교사에게 주택자금을 지원한다.보건소의 인력과 장비도 대폭 확충,학교보건과 방문진료·보건교육등을 맡긴다. ◎김 대통령­농발위원 대화록/“안보 완벽… 두려운건 중국등의 경재추격”/김 대통령/“기업과 농촌마을 자매결연 확대에 최선”/생산성 본부장 김영삼대통령은 19일 농어촌발전위원들로부터 보고를 들은 뒤 오찬을 나누면서 농어촌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다음은 대화요지다. ▲김대통령=새농협을 이끌 구상은 무엇입니까. ▲원철희농협회장=조직을 농민위주로 개편하고,신용조합 사업을 분리할 생각입니다. ▲김대통령=그러기 위해서는 민선회장이 정정당당하게 소신껏 업무를 추진해 중앙회의 달라진 모습을 보여줘야 합니다.임업전망은 어떻습니까. ▲박태식임정연구회장=지금까지는 간벌을 해도 가져가는 사람이 없어 수지가 맞지 않았습니다.그러나 최근 외국에서도 벌목에 대해 많은 지적이 있어 벌채량이 줄어들고 있고 원목가는 2배,국내 나무값도 약간 올랐습니다.앞으로 기계화보조와 임도개설 지원및 전문인력 양성이 필요합니다. ▲김대통령=독일의 비스마르크는 1백년전에 이미 나무를 심기 시작했습니다.오늘날 독일의 수림은 모두 인공조림입니다.우리도 지금부터라도 시작해야 합니다. ▲박회장=한국의 토양이 척박하다고 하지만 독일인들이 와서 우리산에서 참나무가 자라는 것을 보고 독일토양에 못지 않다고 했습니다.문제는 1백∼1백50년이상 나무를 계속 기르고 유지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김대통령=바다가 오염되고 수산자원이 고갈되고 있는데 대한 대책은 없습니까. ▲최정윤수산대교수=진해와 마산만의 바지락·조개들이 거의 소멸됐습니다.고갈된 수산자원을 복원하려면 인공양육을해 방출하는 수밖에 없습니다.수산인들은 대통령이 산에 나무를 심는 것을 보고 해양자원도 그렇게 육성해야 한다며 부러워했습니다.수산자원육성을 위해 2억∼4억마리 정도를 기를 수 있는 배양장을 각도별로 만들 필요가 있습니다.요즘 조기 한상자에 1백만원을 합니다.연안어업을잘 관리하면 어민에게 큰 소득원이 됩니다.임해공업지역의 오염에 따른 연안의 산란장 축소와 황폐화에 대한 대책수립이 시급합니다. ▲김대통령=연안해의 오염은 자정능력이 없기 때문입니다.여기에 고기를 방류한다고 해서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넙치의 양식처럼 이제 기르는 어업으로 바꿔야 하지 않겠습니까. ▲최교수=넙치등은 수익성이 높습니다.넓은 배양장을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기르는 어업은 어류선택을 잘해야 합니다. ▲김대통령=전복은 수요가 많아 양식을 해도 수익성이 있을 것입니다.농촌대책에서 기업이 할 수 있는 역할은 무엇입니까. ▲차상필생산성본부장=기업이 농촌부락과 자매결연을 해 농산물 사주기,농기계 보내기등을 하고 있습니다.이 운동이 잘되면 소규모 공장도 건설할 수 있고 좋은 점이 많습니다.현재 약2백개 기업이 자매결연을 하고 있는데 확대해 나가겠습니다. ▲김완순상공부무역위원장=농산물 수출국을 철저히 조사하고 동향을 파악하고 있습니다.중국농산물이 제일 큰 문제입니다.중국은 원가개념이 없어 관세를 높여도 가격을 재조정해 다시 들여옵니다. ▲김대통령=여성들이 농어촌에 매력을 느끼며 살 방안은 없습니까. ▲최은숙서울대교수=주거환경의 열악,과도한 노동,자녀교육난이 문제입니다.도시아파트수준의 주거대책과 가전제품의 원활한 보급,지적생활을 할 수 있는 여건의 개선등이 필요합니다. ▲김대통령=남자들은 배우자를 못찾아 농촌을 떠납니다.도농격차를 줄이기 위해 소비단체들이 해야할 일이 많을텐데요. ▲김천주주부클럽연합회장=TV와 신문등에 우리농산물 소식을 알리는 고정란이 필요합니다.농산물원산지 표시를 강화해서 우리농산물로 둔갑하지 못하도록 해야 합니다.수입농산물의 유해성을 소비자단체가 조사,발표하고 직거래제도를 활성화해야 합니다. ▲김대통령=안보태세에는 빈틈이 없습니다.한미간의 안보태세가 완벽하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두려운 것은 안보가 아니라 중국등의 추격입니다.이런면에서 우리가 위기의식을 가져야 합니다.농어촌발전위원들은 이런 중요한 때 우리가 나아갈 길이 어딘지를 생각해주십시오. ◎“김범일위원장 일문일답/“농·축·수협 신용·경제사업 분리”/농지·양정제도 개편방안 등 과제 산적 김범일농어촌발전위원회위원장(68·가나안농군학교교장)은 19일 대통령에게 우루과이라운드(UR)농업대책의 중간보고서를 제출한 뒤 『각계를 대표하는 위원들간의 상충된 의견을 절충하는 일이 무척 힘들다』고 말했다. ­농발위에서 의견이 가장 날카롭게 대립된 사안은 무엇인가. ▲농·수·축협 등 생산자단체의 개혁방안을 마련하는 것이다.의료보험관리운영체계를 조합주의에서 통합주의로 바꾸는 문제 역시 마찬가지이다. ­농·수·축협의 개편방안중 신·경분리는 어떻게 추진할 것인가. ▲신용사업과 경제사업을 분리해야 한다는 것은 불변의 원칙이다.그러나 급진적으로 추진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2∼3년정도의 시한을 두고 단계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수십년간 뿌리를 내린 협동조합의 구조개혁을 단기간에 추진하는 것은 혁명이라고 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농발위운영에 어려운 점은. ▲중요한 사항들을 짧은 기간에 해결해야 하기 때문에 위원들이 밤샘을 하는 일이 많다.다양한 농어민들의 요구를 함축된 내용으로 집약하는 것도 어렵기 짝이 없다. ­오는 6월말로 정해진 농발위의 활동기간이 짧지 않은지. ▲짧다.위원들이 모두 바쁘기 때문에 지금도 야간작업을 하고 있다. ­남은 기간의 계획은. ▲더 중요한 과제가 남아 있다.이달 하순에는 농지제도,양정제도,농림수산부 및 관련조직의 개편방안 등을 다룰 예정이다.5월에는 최종보고서초안을 만들고 5개 지역을 돌며 공청회를 통해 여론을 수렴할 계획이다.6월말 대통령에게 최종보고한다. ­농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김영삼대통령은 농어촌을 살리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농어민도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실천하는 자력갱생의 의식 개혁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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