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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金대통령 8·15선언] 개혁·정의의 청사진(5회)

    ◆ 농어촌 발전대책 19일 발표된,농어민을 위한 8·15 대통령 경축사 후속조치는 장·단기 농어업부문의 발전계획을 모두 담고 있다. 특히 정부는 농어촌 경제의 황폐화를 막기 위해 시급한 현안으로 대두된 7조여원의 금융기관 연대보증의 고리를 끊어줬다.가뜩이나 낮은 소득수준의농어민들이 더 이상 빚더미에 밀려 영농·영어의지를 잃지 않도록 배려한 정치·경제적 조치로 풀이된다.이번 조치는 크게 농어가 연대보증 해소대책과농어업 6개년 발전 장기 마스터플랜으로 나뉜다. ■연대보증 실태 농어민들은 담보력이 약해 연대보증에 의존하는 비율이 높다.최근 금융감독위 조사결과 도시지역의 연대보증부 대출비율은 30.8%였으나 농어촌은 43.7%나 됐다. 농협중앙회가 지난 3월 농촌지역 8개 마을(305가구)을 대상으로 한 연대보증실태조사에서는 연대보증 채무농가가 142가구였다. 평균 보증액이 2,200만원이고 연체대금 피해액이 1,100만원에 달했다.이웃끼리 서로 맞물려 평균 연대보증건수가 3.37건에 이른다.심지어 25건까지 보증한 사례도 있다. 지난4월말 현재 농업인에게 대출된 28조원 중 연대보증부 대출은 12조2,174억원.이 중 농업용이 6조8,369억원이었다.이같은 상황에서 국제통화기금(IMF) 한파가 몰아치자 농업금융기관들이 4월말 현재 1년 이상 연체상태에 있는1,563억원에 대해 강제회수에 들어갔으며 이로 인해 농어가의 도산이 잇따라심각한 후유증을 낳아왔다. 정부는 그러나 농업용 연대보증에는 특례조치를 취했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에는 구제를 해주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농어촌의 청사진 모두 51조7,000억원이 들어갈 농어촌 투자계획은 하드웨어보다는 소프트웨어 투자에 중점을 두었다.자금지원도 수요자 중심으로 바뀌고 자금집행의 관리감독도 강화하기로 했다. 농어업 똑같이 유통구조의 혁신과 신지식인 발굴 등을 통해 궁극적으로 소득증대를 꾀하겠다는 것이다.농업의 경우 투·융자 가운데 유통부문 비중을30%로 높이고 유통과정도 5단계에서 3단계로 줄임으로써 6조원을 절감,생산부문으로 돌린다는 계획이다. 자금지원방식도 영농·축산·화훼 등 부문별로 나누지 않고 농업경영자금으로 농가에 단일화해 배정,생산성을 높인다. 정부는 이러한 6개년 장기계획이 착실히 다져지면 쌀 전업농가의 평균소득이 올해 3,581만원에서 2004년 4,854만원으로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지난해 1,680만원인 어가소득도 2,500만원 정도로 높아질 전망이다. 박선화기자 psh@
  • 21세기 내고장 역점사업-충남 연기군(31회)

    충남 연기군이 대학촌 개발에 온힘을 쏟고 있다.일제시대인 1931년 조치원이 대전·광주와 함께 읍으로 승격됐으나 그후 답보상태를 면치 못해온 연기군이 ‘옛 영화’를 되찾기 위해 빼든 나름대로 최선의 카드다. 주변에 중부권 내륙화물기지 등이 들어설 계획이어서 대학촌은 인재풀로서도 제몫을 다할 것으로 기대된다. 군은 최근 고려대 및 홍익대 연구진과 함께 조치원읍 대학촌 건설 기본설계 용역을 마무리해 최종 확정했다. ?대학촌 개발사업 추진과정 대학촌 개발이 처음 추진된 것은 지난 96년.80년대 고려대와 홍익대 캠퍼스가 조치원읍에 세워지고 군과 교류가 잦아지면서 양측의 발전을 위해서는 대학촌 개발이 최선이라는데 뜻을 같이하면서 시작됐다.곧바로 용역에 들어가 97년 지역특성에 알맞는 대학촌 개발의 윤곽이 정해졌고 구체적인 개발계획은 최근 일단락됐다. 조치원읍은 지난 80년 서창리 12만4,000평에 고려대 서창캠퍼스,88년 신안리 40만7,000평에 홍익대 조치원캠퍼스가 각각 들어서면서 신선한 대학문화를 수혈받았다. ?대학촌 지구별 개발계획 고려대·홍익대를 둘러싸는 지역이 8개 지구로 나뉘어 개발된다.알파벳 순으로 지구를 나누고 있지만 지구별로 자연부락이나지역명이 고유의 이름으로 붙는다.A-B(침산·서창지구),C(지푸랑골),D(홍익대 국제연수원앞),E(서당골),F(중뜸마을),G(윗말),H지구(방축골) 등이다. 이 가운데 대학촌 고유의 기능을 담당할 지구는 서당골과 중뜸마을이다.나머지는 두 지구를 지원하는 주거시설과 위락시설이 주종을 이룬다.서당골과중뜸마을 지구에는 학생과 교직원을 위한 아파트단지가 들어서고 서점,화랑,미술관 등 각종 교양시설과 대학정보·사회교육센터가 집중된다. 나머지 지푸랑골,홍익대 국제연수원앞,윗말,방축골에는 모두 단독주택과 아파트 등 주거단지가 조성되고 할인매장,식당,카페 등 학생과 주민이 이용할수있는 편의시설이 대거 들어선다.청소년수련관,휴양소,공원,극장,스포츠센터,노인 및 장애인복지회관 등 복지시설과 대학부설 중·고교들도 이곳에 들어서 한 생활권으로 묶인다. 연기군은 올해 말 우선 침산·서창지구 개발을 구획정리사업으로 착공,대학촌 건설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내년에 있을 조치원읍 도시계획 재정비사업에 맞춰 착공되는 이곳에는 버스터미널과 호텔,여관,은행,우체국,전시장 등각종 편의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군은 2001년까지 침산·서창지구를 마무리하고 집중개발지구인 서당골과 중뜸마을 개발에 착수,2006년 대학촌의 기틀을 마련하기로 했다.이후 지푸랑골과 윗말 등 4개 지구를 개발하기 시작해 2011년 완성된 대학촌의 모습이 드러나게 된다. ?주변 繡阜체? 대학촌과 경부고속도로 청주IC간 2차선 도로 6㎞구간이 현재 4차선으로 확장되고 있다.국도1호선으로 내년중 개통된다. 상수도는 하루에 대청댐 광역상수도 1만t과 조천 9,000t 등 모두 1만9,000t이 공급되고 있으나 내년에는 5만여t으로 대폭 늘어난다.대청댐 광역상수도2단계가 완공돼 1만7,000t을 추가로 받고 조천에서 1만5,000t을 더 공급받는다.주변에는 각종 공단과 중부권 내륙화물기지 등이 들어섰거나 들어설 계획이어서 대학촌과 함께 지역발전에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것으로 보인다.삼성전기가 입주해 있는 조치원공단과 소정공단이 들어섰고 월산·전의공단이곧 완공된다. ?대학촌이 지역에 미치는 영향 대학촌개발 연구용역팀은 지난해 재미있는자료 하나를 내놓았다.기업체,쌀·복숭아·배 등 군내에 있거나 생산되는 작물과 대학촌이 미치는 지역경제 기여도를 비교한 데이터다. 그 결과 319개 기업의 1년간 기여도가 874억4,300만원으로 최고였고 학생 8,300명과 교직원 400명인 두 대학이 주는 지역경제효과는 247억5,000만원으로 2위였다.그러나 전국적 명성을 자랑하는 복숭아는 43억3,500만원이고 배는 54억2,900만원에 머물렀다.군 생산물의 주종인 쌀은 355억7,600만원으로대학촌보다 많지만 단일 면적을 기준으로 비교하면 생산성이 크게 뒤진다.데이터는 재학생의 절반 정도가 상주할 때를 가정한 것으로 대학촌이 건설돼상주 학생이 늘고 2001년 학생수가 2만명을 넘으면 지역경제 효과는 1,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연기 이천열기자 sky@
  • “日, 더이상 韓國의 모델 아니다”

    “일본은 더 이상 한국의 바람직한 모델이 아니다”. 로버트 파우저 일본 쿠마모토 가쿠엔대 경제학부 교수는 13일 서울여의도전경련회관에서 전국경제인연합회 부설 자유기업센터 주최로 열린‘외국인이본 일본 개혁과 한국에의 교훈’ 토론회에서 주제발표를 통해 일본경제의 결함을 조목조목 비판했다.파우저 교수는 지난 88년부터 6년간 고려대 객원교수를 지내기도 해 한·일 양국 사정에 밝은 인물. 그는 일본경제의 생산성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무엇보다 민주화의 미성숙을 꼽았다.이밖에 ▲개방에 대한 공포감으로 정보기술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점 ▲노동력 감소 ▲인구의 노령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일본 경제를 비관적으로 보게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파우저 교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인들은 여전히 일본을 본보기로 삼으려는 경향이 있으나 일본은 더 이상 한국의 모델이 될 수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또 “한국은 일본의 자유무역협정 제안에 신중히 대처해야 한다”고충고하면서 “일본 스스로 더욱 개방되고 민주화된 사회로 변하기까지 자유시장이 효과적으로 작동하기 어려우며 자유무역지대를 설치할 경우 일본만유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환용기자 dragonk@
  • 국내기업 1,000원팔아 42원 손해

    외환위기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지난 한해동안 국내에 진출한 외국인투자기업들은 1,000원 어치 물건을 팔아 52원의 이익을 거둔 반면 국내 기업은 42원의 손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12일 발표한 ‘외국인 투자기업의 경영성과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내국인 기업은 매출액 대비 경상이익률이 마이너스 4.2%인 반면 외국인 투자기업은 5.2%였다.97년의 수익률은 각각 마이너스 0.5%와 1.7%로 내국인기업은 수익률이 악화된 반면 외국인투자기업은 개선됐다. 한은은 외국인 투자기업의 수익성이 개선된 것은 재무구조가 건실해 금융비용부담이 적었고 지난 연말 환율하락으로 외환손익이 크게 개선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외국인투자기업은 98년 말 부채비율이 97년 301.4%에서 194.4%로 떨어져 내국인 기업이 390.7%에서 330.6%로 낮아진 것보다 개선폭이 훨씬 컸다.이에따라 외국기업은 1,000원 어치를 팔아 58원을 이자 등 금융비용으로 낸 반면 내국인 기업은 105원을 지불했다. 외국인 투자기업은 생산성을 나타내는 종업원 1인당 매출액 증가율은 22.5%,부가가치 증가율은 50.2%를 기록한 반면 내국인 기업은 각각 15.4%와 9.4%로 큰 차이를 보였다. 종업원 1인당 부가가치 생산액은 외국인 투자기업은 1억500만원인 반면 국내기업은 55%인 5,700만원이었다. 한은은 기업경영분석 조사대상 2,121개 업체중 외국인 지분이 50% 이상인 140개 업체를 외국인투자기업으로 분류하고 나머지는 내국인 기업으로 분류했다. 외국인 투자지분이 50% 미만인 기업을 포함한 총 438개 기업을 분석한 결과외국인 지분율이 높을수록 매출액에서 금융비용이 차지하는 비용이 낮고 재무구조가 더 튼튼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경하기자 lark3@
  • 대우-GM 경영권 협상 업계 파장

    대우자동차와 GM이 경영권 문제를 포함한 전략적 제휴협상을 재개함에 따라국내 자동차업계가 지각 변동의 영향권에 접어들었다. 협상결과에 따라 세계최대의 자동차업체인 GM이 국내 최대업체인 현대자동차와 1대 1로 맞서는 상황이 전개될 수도 있다. ■GM,대우차 인수 GM이 대우차 지분 60% 이상을 인수,적지(?)인데도 경영권을 좌지우지하게 될 경우 국내 자동차업계는 현대차와 GM의 2사체제로 재편된다.이 경우 과연 현대가 온전히 버틸 수 있을 지가 의문이다. 낙관론과 비관론이 엇갈리고 있다. GM이 대우 차종을 그대로 생산하면 변화는 없고 향후 경쟁력있는 새 차종을생산하더라도 부품을 해외에서 들여오는한 가격 경쟁력은 떨어지게 된다. 현대는 주요 부품을 국내에서 조달하더라도 품질경쟁력에서 떨어질 이유는 없다고 보고 있다.또 국내업체를 살려야 한다는 국민감정도 긍정적 요소가 될것으로 판단한다. 비관론도 만만치 않다.GM의 연산규모가 900만대나 돼 ‘규모의 경제’에 따른 생산성 우위와 ‘새턴’에서 ‘캐딜락’까지의 막강한 라인업이 현대를압도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선진 금융기법 및 유통방식에다 GM브랜드를 앞세워 기선제압을 위한 출혈성 마케팅까지 나선다면 현대가 어려움에 빠질 수 있다. ■공동경영 또는 일부 지분참여 GM의 대우차 지분이 50%를 넘어 사실상 경영권이 GM에 넘어가더라도 그 지분율이 55%내외라면 경영형태는 과거 GM과 대우의 50대50 합작상황과 크게 달라지지 않는,공동경영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는 “이러한 상황이라면 이미 20여년간 경험해본 일”로 크게 신경쓰지않아도 된다는 반응이다. 이 경우 적어도 국내에서의 경영권은 대우가 갖게 돼 자동차업계에 주는 영향은 미약할 것으로 관측된다.GM이 지분 65% 이상을 요구하고 있는 것도 이번에는 경영권을 확실히 갖겠다는 의지에 다름아니다. ■협상 결렬시 대우가 중공업 전자 등 다른 계열사의 구조조정을 순로롭게끝내고 자동차를 정상화시킬 수 있게 돼 협상이 깨진다면 국내 자동차업계는원래대로 현대-대우 2사 체제로 돌아갈 것이다. 삼성자동차의 대우 인수가능성도 다시 높아진다. 그러나대우의 구조조정이 부진하고 GM과 협상을 끌게 되면 예기치못한 상황이 올 수 있다.대우자동차 매각론이 더욱 거세질 것이고 정부가 나서 현대등에 인수를 요청할 수도 있다. 경우에 따라 국내 업계가 1사체제로 재편될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병헌기자 bh123@
  • 공기업 고객만족 순위 매긴다

    ‘공기업의 서비스를 민간기업 수준으로’ 정부는 공기업의 서비스 수준을 높이기 위해 매년 정기적으로 고객만족도조사를 실시,그 결과를 다음해 예산편성에 반영하기로 했다. 기획예산처는 19개 경영혁신대상 공기업을 중심으로 갤럽·한국생산성본부등과 함께 공기업 고객만족도 평가에 착수,올해부터 매년 연말에 고객만족순위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6일 밝혔다.평가는 미국 미시간대학이 개발한 국가고객만족지수(NCSI) 모델을 활용한다. 대상 공기업은 한국전력 광업진흥공사 석탄공사 석유공사 무역투자진흥공사 토지공사 주택공사 도로공사 수자원공사 농어촌진흥공사 농수산물유통공사조폐공사 관광공사 지역난방공사 한국통신 가스공사 담배인삼공사 송유관공사 한국감정원 등이다. 기획예산처는 고객만족도 평가결과를 민간기업과 비교,벤치마킹을 통해 서비스의 질을 획기적으로 높인다는 방침이다. 예컨대 한국도로공사의 경우 톨게이트가 출입에 편리하도록 돼 있는지,휴게소 직원들의 청결과 친절도,고속도로의 노면상태,안내표지의 적절성 등을 호텔이나 음식점 등 민간 서비스업체와 비교,평가할 계획이다. 한국통신은 전화연결의 용이성이나 통화품질,전화요금 납부편리성을 데이콤이나 온세통신,미국 민간전화서비스업체 등과 비교한다.담배인삼공사는 담배의 전반적인 맛과 필터의 성능을 미국 담배제조업체와 비교,분석해 부족한부분에 대한 벤치마킹으로 서비스의 질을 크게 높인다는 것이다. 기획예산처 박종구(朴鍾九)공공관리단장은 “공기업은 독점적 지위 때문에민간기업에 비해 서비스의 질이 낮은 게 사실”이라며 “정부가 적극적인 유인책을 써서 서비스의 질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미 경제 9년호황 폭염으로 ‘먹구름’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연 12일째 계속되면서 인명피해를 내고 있는 미국내 폭염이 9년째 호황인 미경제에 마침내 먹구름을 드리울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미 경제학자들은 세계 경제위기 속에서도 꿋꿋하던 미 경제가 올들어 계속된 가뭄에 150여명의 사망자를 낸 폭염 때문에 곡물가격에 영향을 줘 인플레위험을 낳고 있다고 경고하고 나선 것이다. 미국 경제는 튼튼한 내수와 규모있는 기업경영으로 세계 불황속에서도 영향을 안받아 ‘호황의 섬’,혹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그린스펀 의장이만들어낸 그린하우스’란 별칭까지 붙을 정도이다. 그러나 이 호황은 작은 인플레나 생산성저하 등 조짐에도 곧바로 영향을 받을 수 있는 불안정한 것으로 진단되고 있어 FRB는 수개월단위로 연방금리를조절하는 등 긴장하고 있다. 그런 와중에 12일동안 섭씨 40도가 넘는 폭염으로 대별되는 극심한 이상기온현상은 인명피해는 물론이거니와 부실한 호황 기조에 우려를 던져주고 있는 것이다. 폭염은 특히 옥수수,콩의 주 경작지인 중서부 대평원지대와 일리노이,오하이오,인디애나주 등 농업생산이 30%이상인 지역에 널리 영향을 주고 있다.이때문에 시카고 곡물시장의 주요곡물가격이 일제히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이같은 폭염이 일주일이상 더 계속될 경우 곡물가격 폭등은 불가피한 것으로진단되고 있다. 이들 주요작물 가격의 인상은 1차적으로 미국인들이 즐겨먹는 시리얼등 제품류가격을 올려놓고 이후 다른 식품류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곡물류가 가격에 민감할 수 밖에 없는 또다른 이유는 지난주말 옥수수는 11년만에,콩은 27년만에 최저가격을 형성해 약간의 변동만 있어도 인상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주요 곡물이외에 뉴잉글랜드 등 낙농지역에서는 가뭄으로 인한 유제품 인상압박을 받고 있어 이상폭염은 미국의 호황경제에 어둠을 드리우고 있다. 이같은 주요곡물류의 인상은 식료품소비재 가격을 인상시킨 예가 많다.가깝게는 지난 89년 무려 5.7%,88년엔 4.0%씩을 인상시켜 국민들의 원성이 정부에 집중되게 했다. hay@
  • 내년 공공근로예산 크게 줄인다

    올해 2조5,000억원인 공공근로사업 예산이 내년에는 1조원 수준으로 크게감축될 전망이다. 기획예산처는 1일 경기회복으로 실업률이 크게 떨어지는 데다 시혜적인 성격의 공공근로가 임금체계를 교란시키는 등 노동시장의 질서를 왜곡시키고있다는 지적에 따라 내년 예산에서는 공공근로 투입예산을 크게 줄이는 대신,이를 생산적 복지사업에 투입키로 했다. 한 관계자는 “추경예산을 포함,2조5,000억원(국가시행 1조700억원,지자체시행 1조4,300억원)규모의 올해 공공근로 투입예산을 내년에는 1조원 내외로 줄이고 한 사람이 공공근로에 참여할 수 있는 기간도 1년에 6개월을 넘지못하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상사업도 생계보조 위주의 사업은 지양하고 숲가꾸기와 같이 생산성이 있는 사업이나 정보화 지원사업 등 고학력 미취업자를 대상으로 한 사업,공공근로사업으로 하지 않을 경우 일반예산사업으로 해야 할 사업들로만 편성키로 했다.전업주부나 전업농민,60세 이상 노년층의 공공근로 참여는 원칙적으로 차단하고 근로능력이 있되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실직자들에게 기회를 우선 줄 방침이다.또 실업급여를 받는 사람들이 직업훈련 과정에서 이중으로수당을 받거나 공공근로사업에 참여하는 것을 막기로 했다. 박선화기자 psh@
  • 태풍·폭우 경제적이익도 산출

    태풍과 폭우 등의 자연현상은 국가경제에 악영향만 미치는가. 지금까지 우리나라의 재해관리 정책은 태풍이나 폭우가 지나가면 피해액을산출하여,원상복구하는 데 머물렀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자연현상은 모두백해무익한 것으로 치부했던 셈이다.그러나 이같은 정책에 근본적인 변화가오고 있다. 정부는 제5호 태풍 ‘닐’이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은 채 소멸된 것을 계기로 자연현상을 피해위주로 관리하는 데서 벗어나,이로운 부분까지 함께 관리하는 방식으로 전환키로 했다. 이에 따라 중앙재해대책본부는 29일 정부 각 부처에 태풍 ‘닐’에 따른 피해액과 함께 국가경제적으로 이익이 된 부분이 있다면 액수로 환산하여 보고하라고 지시했다. 행정자치부 박성득(朴聖得)방재관은 “태풍 닐이 남해안에 일부 피해를 미치기는 했지만,전체적으로는 크게 도움을 주었던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면서 “태풍에 따른 이익을 구체적인 액수로 계량화하려 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일단 이번 태풍이 중부지방의 심각한 가뭄으로 우려할만한 수준이었던 각 댐의 저수율을 크게 높인 데다,농작물의 생육에도 크게 도움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양식장 시설물에는 일부 피해를 끼쳤을 가능성이 있지만 비바람이 몰아침에 따라 바다의 적조현상을 없애고,대기의 유해물질을 씻어내어 생태계에활력을 주는 등 국가경제적으로 상당히 유익했던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권형신(權炯信)민방위재난통제본부장은 “지금까지 재해관리는 피해를 입으면 복구하는 ‘소잃고 외양간 고치는 식’이었지만,앞으로는 재해를 적극예방함으로써 자연현상으로 부터 경제적 이익을 얻는 방식으로 전환할 것”이라면서 “재해예방 예산이 불필요한 비용이 아니라,생산성을 위한 투자로 인식을 바꾸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같은 차원에서 자연재해에 따른 교량이나 둑 등 시설물 복구원칙을원상복구에서,더 큰 피해도 예방할 수 있는 개량복구로 전환하고 있다”면서 “예산당국도 올해 처음 예방차원의 재해대책비를 추경예산안에 편성하는등 보조를 맞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동철기자 dcsuh@
  • 공무원 훈련 ‘바우처制’ 도입

    고위직 공무원도 교육훈련 바우처(쿠폰)제도를 통해 앞으로는 원하는 시기에 원하는 교육기관을 선택해 교육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시(時)테크 개념이 도입돼 회의를 개최하거나 보고서 제출시 작성자 인건비에 시간을 곱한 비용이 고지된다. 기획예산처는 28일 정부부문의 효율성 및 생산성 제고를 위한 운영시스템개혁방안의 일환으로 공무원들의 일하는 방식을 다음달부터 이같이 개선키로했다. 먼저 일부 민간기업에서와 같이 정부 업무에서도 시테크 개념을 도입해 비용개념을 확산키로 했다.회의를 열거나 보고서를 낼 때 소요된 비용을 고지해 업무결과가 투입비용에 비해 생산성이 떨어질 경우 스스로 반성하는 기회를 갖도록 할 계획이다. 국장급 등 고위직 공무원에게는 스스로 수요를 개발,공공기관이 아닌 사교육기관에서 일정기간 휴가기간을 이용해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교육훈련 바우처제도를 실시한다. 결재시간을 줄이는 방안으로는 전자결재나 현장결재 등을 활성화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박선화기자 **
  • 공공서비스사업 경쟁입찰제 도입

    내년부터 정부가 제공하는 공공서비스의 경쟁입찰에 민간인도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시장성 테스트 제도가 도입된다. 기획예산처는 20일 정부부문의 효율성 및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운영시스템 개선방안의 일환으로 이 제도의 실시방안을 연말까지 마련하기로 했다. 시장성테스트는 정부가 쓰레기 수거,시설관리 등 공공서비스 제공시 정부조직과 외부의 민간공급자를 공정하게 경쟁입찰에 참여시켜 보다 효율적인공급자를 선택하는 제도를 말한다. 이 제도가 도입되면 무엇보다 계약자가 계약을 따내고 계약갱신을 유지하기 위해 비용절감,고객만족도 제고 등 경영혁신에 주력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또 업무의 내용이 계약서에 포함됨에 따라 성과에 대한 평가기능이 강화되는 것은 물론 정부 조직도 서비스 공급주체가 민간에 넘어가는 것을 방지하려고 노력하게 돼 예산집행의 효율성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예산처는 이 제도를 중앙 및 지방정부에서 쓰레기 수거,시설관리 등 블루칼라 업무 뿐아니라 재무,법무,인사관리 등 화이트칼라 업무에까지 광범위하게 적용할 계획이다. 영국은 정부개혁 과정에서 업무진단을 통해 중앙정부 공공서비스 업무의 약 60%를 민간과의 공개경쟁입찰 방식으로 공급주체를 결정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이 수준으로 높여나갈 계획이다. 예산처는 연말까지 해외의 운영사례를 분석하고 도입방안을 검토해 2000년시범사업 선정 등 세부적인 추진방향을 마련키로 했다.한편 예산처 관계자는 정부 내부에서 해오던 서비스 제공이 시장성테스트 제도를 통해 민간에 넘어갈 경우 기존 정부조직의 축소가 불가피해 추가적인 구조조정의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선화기자 psh@
  • 정통부 전자결재 시스템 성과 크다

    정보통신부가 전자결재 덕택에 올 상반기에만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7%의 생산성 증가와 30억원 이상의 경비절감 효과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전자문서로 인한 정부부처의 생산성 향상이 객관적 수치로 밝혀진 것은 이번이처음이다.정통부는 16일 “우리 부가 올 1∼6월 생산한 전체 문서 1만2,800여건 가운데 1만1,100여건을 전자문서(전자결재)로 처리,87%의 전자문서율을기록했다”고 밝혔다.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2% 포인트가 늘어난 수치이다. 문서 생산량을 전체 직원 수로 나눈 ‘문서생산성 지수’는 지난해 상반기19.5에서 24.7로 높아졌다.구조조정으로 직원 수가 10% 정도 줄어든 점을 감안하면 실제 생산성은 27%가 높아진 것이다.이는 직원 150명을 새로 채용한효과와 맞먹기 때문에 직원 연봉을 2,000만원으로 잡을 경우 30억여원의 경비절감 효과를 낸 셈이라고 정통부는 설명했다. 정통부 관계자는 “30억원은 문서 생산에 직접 관련된 인력만 따진 것으로,여기에 문서수발 인력,업무시간,종이 25% 등의 절감효과를 추가하면 그 규모는 더욱 커진다”고 말했다.정통부의 전자문서율은 97년 7∼12월 25%,98년 1∼6월 35%,7∼12월 60% 등 가파른 상승세를 보여왔다. 정통부 정용환(丁龍桓) 정보전산담당관은 “전자문서율 87%는 직접보고 등특성상 전자결재로 할수 없는 것을 뺀 대부분의 문서를 전자화한 수준”이라며 “전자문서화가 본궤도에 오른만큼 앞으로는 양적 확대보다는 정보의 공동활용 등 정보의 가치향상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 [특별기고] 인터넷 모르면 원시인

    [南宮晳 정보통신부장관] 백년 전과 지금의 사람 사는 모습에는 분명 엄청난 차이가 있다.그러나 그차이는 앞으로 십년내에 일어날 변화와 비교하면 별것이 아닐지도 모른다. 20세기 사람들의 삶을 지배한 것은 동력이었다.공장에서 대량 생산되는 물건으로 사람들은 전에 없던 풍요를 누리게 됐고,자동차와 비행기는 거리와속도개념을 바꾸어 놓았다.한편으로는 도시문제나 환경문제,인간소외 등 부작용도 적지 않았다. 21세기 변화의 주역은 정보통신,특히 인터넷이다.인터넷은 전세계의 컴퓨터를 하나로 잇는 통신망이다.한 대의 컴퓨터가 가진 능력이나 자료는 빈약하지만 전세계 수천만,수억의 컴퓨터를 하나로 묶으면 그 컴퓨터들이 가진 능력과 자료를 내 것처럼 쓸 수 있다. 따라서 인터넷에 연결된 컴퓨터는 못하는 일이 없다.이러한 능력을 잘 이용해 자원을 절약하면서 정부나 기업의 생산성과 국민의 삶의 질을 높여가는것이 정보화이며,그런 사회가 정보화 사회이다.정보화 사회에서 우리의 사는 모습은 공상과학 소설에서나 나옴직한 일들이 현실화될것이다. 지금 실험중이거나 실용화 단계에 있는 것들만 예로 들어보자.안방에 앉아백화점 물건을 주문하고 영화나 필요한 정보를 받아보는 것은 기본이다.시골에서 서울의 유명대학 강의를 수강하는가 하면 여러 나라 의사들이 인터넷을 통해 합동으로 수술을 진행하기도 한다.인터넷으로 음식을 조리하는 전자레인지가 등장하고 유치원에서 노는 아이의 모습이 생중계되기도 한다.앞으로가사노동에서 해방된 주부들은 좀 더 창조적이고 생산적인 일에 몰두할 수있게 된다. 경제분야는 인터넷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을 것이다.인터넷을 이용한 기업과 제품의 홍보는 물론이고 사이버 증권거래나 전자상거래도 날로 규모가 급증하고 있다.인터넷을 외면하는 기업은 더 이상 살아남기 어렵다.정치나 행정은 더욱 투명하고 효율적이 된다.이처럼 정치,경제,생활 등 인간의 모든활동영역이 변화함에 따라 새로운 문화현상이 일어나고 사람들의 의식마저바뀐다.이것이 정보화의 힘이다. 이제 인터넷을 이용할 줄 아는 개인이나 기업이나 국가는 계속 번성할 것이고,그렇지 못하면 생존 자체가 어렵게 된다.그런데 누구나 인터넷의 사이버세계로 들어가 새로운 삶을 개척하도록 하려면 준비해야 할 일이 많다. 우선 인터넷은 멀티미디어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현재의통신망은 문자나 사진전송도 힘겨워하는 실정이다.고속 정보통신망의 구축이 시급하다.국민의 컴퓨터 이용능력과 영어 등 외국어 능력을 향상시키는 일도 정보 인프라 구축을 위해 중요한 과제이다.그 다음에는 이러한 인프라를바탕으로 국가사회의 생산성 향상을 위한 정보화를 추진하고,신산업 육성으로 새로운 일자리들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정부는 ‘사이버 코리아 21’을통해 이러한 정보화 전략을 하나하나 실행해가고 있다. 하지만 정보화 사회는 결코 정부의 노력만으로는 이루어질 수 없다.국민 모두가 새로운 변화의 흐름을 이해하고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자세가 중요하다.컴퓨터와 인터넷을 다룰 줄 알아야 함은 물론이다.21세기는 준비하는 자에게만 의미가 있다.
  • 국회 파행에 행정부 ‘半휴업’

    국회의 끝없는 파행운영으로 행정부의 업무차질이 심각하다.국회만 열리면행정부는 반(半)휴업상태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불투명한 의사일정 때문에 언제 열릴지 모르는 본회의나 상임위를 기다려야 한다.그런데도 일정이 겹친 기관장이 불가피하게 다른 행사에라도 참석하려면 “국회를 경시한다”며 목소리를 높이기 일쑤다. 과거에는 “행정부는 반년 장사”라는 말이 있었다.상반기만 제대로 일이돌아갈 뿐 7∼8월은 하한기,9월 들어 정기국회가 시작되면 국회에만 매달리는 상황을 빗댄 말이다.그러나 최근 임시국회가 자주 열리면서 행정부가 제대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기간도 그만큼 줄어들고 있다. 물론 여기에는 장관 답변을 위해 고위 간부들이 총출동하는 행정부의 관행에도 원인이 있지만 실무자보다는 장관을 상대해야 한다는 국회의원들의 태도에 가장 큰 문제가 있다는 지적들이다. 지난달 29일 개회된 제205회 임시국회에서도 이같은 현상은 되풀이됐다.13일에는 법제사법위와 정무·재정경제·통일외교통상·국방·교육·행정자치등 모두 15개 상임위원회가 예정돼 있었다.그러나 오전에 열려던 상임위는이른바 세풍(稅風)수사 문제로 오후로 연기됐고,14일로 다시 미뤄진 뒤 결국은 무산됐다.간부들은 언제 열릴지 모르는 국회를 기다리느라 이틀 동안을허송세월했다.회기가 끝나는 16일까지는 이처럼 비생산적인 대기상태를 유지해야 한다.게다가 추경예산을 처리하기 위해서는 회기를 연장하거나,임시국회를 다시 소집할 수밖에 없다.휴가는커녕 여름 한철을 끝없이 대기하며 보낼 전망이다. 한 부처의 장관실 관계자는 “국회가 열리면 각 부처는 결재적체와 보고적체·지시적체 등 3대 적체에 빠질 수밖에 없다”면서 “국회의원들은 행정부의 생산성에는 전혀 관심이 없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서울이나 과천에 있는 행정기관은 그래도 형편이 낫다.지난해 대전청사로옮긴 청(廳)들의 업무차질은 더욱 심각하다. 대전청사의 한 관계자는 “서울에 사무소라도 있으면 그곳에서 대기한다지만 일부 기관 간부들은 아예 서울 집에서 출근도 하지 못한 채 국회일정이잡히기롤 기다리며 업무연락을 하는형편”이라면서 “국회회기 동안의 대전청사는 아예 업무중단 상태”라고 한숨을 쉬었다. 서동철기자 dcsuh@
  • ‘반짝 아이디어’로 200만弗 벌었다

    반짝이는 아이디어 1건의 가치는 200만달러… 13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중국 천진법인의 VCR공장 근로자들이 낸 아이디어가 200만달러의 추가비용 지출없이 흑자경영을 실현시켰다. 현지 유강(劉剛)생산부장 등 업무개선팀은 ‘아이디어 발상회의’를 통해현지 채용인 등 종업원으로부터 업무개선방안을 접수,현장에 접목했다. 제시된 아이디어에 따라 종래 1대씩 작업하던 VCR 제작라인 구조를 2대가동시에 작업할 수 있도록 바꿨다. 또 검사작업 라인도 4대를 동시에 검사할 수 있도록 고쳤다. 결과적으로 작업시간이 절반으로 줄었고 시간당 생산대수도 250대에서 500대로 늘어났다.200만달러의 추가비용없이 기존 생산라인보다 2배의 생산성향상을 가져온 것이다.시간당 VCR 생산량 500대는 세계 최고수준.기존의 가전업체들의 평균수준은 350대에 불과하다. 삼성전자는 가동 1년만에 매출액 9,500만달러와 200만달러의 흑자를 낸 중국 천진법인의 경영혁신 사례를 모든 VCR공장에 전파키로 했다. 노주석기자 joo@
  • [깊이 읽기] 김한규의 한중관계사Ⅰ·Ⅱ

    동양학 분야에서 고전으로 일컬어온 페어뱅크와 라이샤워 공저의 ‘동양문화사’를 읽으면 명료한 서술 속에 깔려있는 단호한 고정관념 같은 것을 엿볼 수 있다.그것은 서구식 역사발전론의 견지에서는 일본이,동아시아 내부문화의 논의에서는 중국이 언제나 서술의 중심에 놓여 있다는 점이다.최근의역사서술에서 이러한 중심주의적,지배론적 관점이 한결 극복되고 있는 것은사실이다.가령 신역사주의,상징인류학 등의 영향으로 생활사·이면사에 대한관심이 커졌다든가 비교문화학의 발전에 따라 종래의 일방적 영향론이 상호교류론으로 바뀌고 있는 현상 등이 그것이다. 김한규 서강대교수의 근작 ‘한중관계사(Ⅰ·Ⅱ)’에서 전개되고 있는 논지는 이러한 시의성(時宜性)을 풍부히 지니고 있으면서도 종래 한중관계 논의에서의 통념과 상식을 뛰어넘는 이론적 전망을 보여주고 있어서 주목된다.김교수의 노작을 접하게 될 때 우리는 우선 다루고 있는 제재의 방대함에 놀라게 된다.요동(遼東)을 매개로 한 한중간의 관계사이지만 그 범위는 고대부터 당대까지 장구한 기간의 정치·경제·문화 등 모든 영역에 걸쳐 있다. 이 책의 핵심적인 전제는 한중관계에서 요동을 중립적인 매개항(김 교수의표현으로는 換節)으로 설정한 것이다.중국의 국가주의,한국의 민족주의적 정서가 학문상으로 첨예하게 부딪히는 요동역사의 귀속문제는 양측의 시각이판이하여 해결해야 할 현안이 아닐 수 없다.김 교수가 이 문제에 접근하는기본정신은 학문적 진실에 대한 엄격성이다.그는 진정한 아카데미즘의 원칙에 따라 양측의 비학문적 동기를 모두 배격할 때 요동의 실체와 역할이 독립적으로 인식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아울러 양국의 관계를 동아시아라는보다 넓은 유기적,통합적 시야 속에서 조망할 것을 제안한다.이렇게 해서 편협한 자국주의적 역사관점을 벗어날 때 요동은 생산성이 높은 문화의 접합점으로 인식될 수 있다. 김 교수는 이같이 제3의 지역으로서 요동을 설정한 후 한중관계사의 전개과정을 크게 3단계로 구분한다.첫번째 단계는 한국과 요동 공동체가 통합되어미분화된 시기이고 두번째 단계는 요동이 한국과 분리되고 중국과 통합되어간 시기이며 세번째 단계는 요동과 중국의 통합이 거의 완료되어 한국과 중국 사이에서 요동이 사실상 소멸된 시기이다. 요동에 중립적 지위를 부여함으로써 객관적으로,그리고 간명하게 양국간의긴 역사적 관계를 정리할 수 있게 된 것은 김 교수의 서술시각이 갖는 커다란 미덕이라 할 것이다.하지만 수많은 종족이 교차하고 명멸했던 다양한 역사의 진행을 너무 단순화시킨 것은 아닌지 한번 의문을 던져 볼 필요는 있을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3분 구획이 논리적·편의적 차원에서 이루어진 것이아니라 그 자체 필연성을 갖는 내적 조건의 소산임을 입증하는 논의가 보강될 필요가 있지 않나 싶다. 김 교수는 위에서 예거한 미덕들 이외에도 여러 참신하고 쟁론적인 관점들을 제기하였다.중국과 주변국간의 관계를 책봉과 조공이라는 쌍무적인 관계에서 보려한 것,중국문화를 자기동일성을 지닌 고유한 실체로만 보지않고 주변문화의 형성적 힘을 강조한 것 등은 모두 경청해야 할 견해들이다.이러한입장에서 김 교수는 한중간의 문화교류를 논할 때 중국으로부터의 전입과 동시에 한국의 중국에로의 영향도 다루어 종래의 편파적 경향을 시정하고자 하였다.다만 김교수가 중국의 중심주의를 비판하면서 신화·고고학·종교학상의 좀더 다양한 업적들을 원용하였으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그러나 몇 가지 이러한 아쉬움들은 그야말로 가필(加筆)의 차원에서 말해진것이지 결코 김 교수의 노작의 근본 취지를 회의하는 데에 까지 이르지 않는다.앞으로 양국간의 소통이 긴밀해지면서 동아시아 단위의 문화의식이 일반화될수록 김 교수의 노작이 갖는 의의는 더욱 증대되리라고 생각한다. [이대 중문과 교수 정재서]
  • 서머스 미 재무부 장관 “美경제 장래 밝다”

    워싱턴·뉴욕 AP 연합 미국 경제는 컴퓨터 등 정보산업의 생산성 향상으로 인플레없는 장기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로렌스 서머스 미 재무부 장관이 8일 전망했다. 서머스 장관은 이날 NBC 방송의 토크쇼 프로그램인 ‘투데이’에 출연,“경제의 기초여건을 건실히 유지하고 생산성을 꾸준히 향상시킨다면 물가인상을앞지르는 임금인상과 고도의 생활수준 보장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한다”며이같이 낙관했다. 그의 이같은 견해는 컴퓨터등 정보산업의 생산성 향상으로 미국 경제는 인플레가 없는 장기성장이 가능하다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신경제’이론과 맥을 같이하는 것이다. 그는 “실업률이 매우 낮고 노동자와 기업들의 생산성과 경쟁력이 높아 장래에 대한 준비가 잘 돼있다”고 지적하고 그러나 ▲과도한 자만심 경계▲시장개방 및 수출증진을 통한 무역적자 축소▲빈곤지역 기회확대등 3가지를 유념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은 지난 1·4분기중 실질 성장률이 4.3%에 달하고 실업률이 사상 최저치인 4.2%(5월)로 떨어지는 등 고도성장을 달성했으나소비자물가가 1∼4월중 1.1%오르고 인플레 압력이 가중되고 있어 낙관론에대한 경계심리가 확대되고 있다.
  • [대한시론] 대학교수 연봉제의 타당성

    대학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우수한 교수를 확보하고 지속적으로 능력을 개발하면서 근무의욕을 높일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는 것이 핵심적인 과제라 할 수 있다. 그러나 현행 대학교수의 임용제도는 신규 채용에서부터 승진,정년 보장에이르기까지 각 단계에서 엄정하게 운영되지 못하고 있으며 보수제도 역시 대부분 대학에서 근속연한에 따라 자동적으로 승급이 이루어지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이러한 임용·보수체계는 교수들의 교육 및 연구의욕을 높이는 동기유발에기여하기 보다는 무사안일 풍토를 조성해 학문연구의 생산성과 대학의 경쟁력을 저하시키는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와 같은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정부는 지난 1월에 교육공무원법을 개정하여 대학 교원의 기간제 임용근거를 2002년 1월1일자로 폐지하고 계약제 교수 임용조항을 신설함으로써 대학의 교원은 대통령령이 정하는 바에 의해 근무기간·급여·근무조건,업적 및 성과 약정 등 계약조건을 정해 임용할 수있게 하였다. 교육부는 이를 근거로 2002학년도부터 계약 임용제와 연봉제를 도입한다고밝힌 바 있다. 현행 대학교수의 보수체계는 대부분 대학에서 학력과 경력,직급 등에 따라보수액이 결정되고 근무연한에 따라 보수액이 상승하는 연공서열 위주의 보수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연구 및 교육의 실적과 거의 상관없이 봉급이 올라가는 현재의 대학교수 보수체계는 교수들의 교육·연구를 위한 동기부여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으며 국제적 경쟁력을 갖춘 대학으로 발전하는 데 결코 바람직한 제도는 아니다. 지금까지 대학교수에 대한 실적평가는 주로 승진이나 승급,재임용을 위한기준으로 사용하거나 연구 및 교육실적이 미흡한 교수에 대한 제재 수단으로 활용하는 등 소극적인 용도에 그치고 있다. 따라서 일정 수준 이상의 업적을 달성한 교수들에게는 학문적 열정에 의한자아실현적 노력에 기대할 뿐 제도적 동기유발 요인은 제공되고 있지 않다. 대학교수는 근무조건이나 업무의 성격으로 볼 때 성과급형 보수체계를 적용하기에 비교적 적합한 직종이다.대학교수의 기본 책무인 연구와 교육,사회봉사를 행함에 있어서 독립적이고 개별적으로 활동하며 비교적 그 성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대학교수의 연봉제는 1년 또는 수년간의 연구,교육,사회봉사의 실적에 대한 평가를 토대로 다음해의 연간 보수총액을 결정하는 성과급형 보수체계를 의미한다. 현재 연봉제를 실시하고 있는 대학은 아주대 경희대 성균관대 등 10여개교에 달하며 연세대도 다음 학기부터 도입할 예정이다. 성과급형 연봉제 도입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정밀하고 객관적이며 공정한성과평가가 이루어져야 한다.지금까지 대부분의 대학에서는 교수 실적평가결과를 승진과 재임용,정년 보장 임용에만 활용하다 보니 연구실적 면에서최소한의 요건 설정에 그치고 있다. 교수 실적평가 결과가 제대로 반영이 안되기 때문에 당사자인 교수들의 관심도 낮고 교수 업적평가의 기준과 방법에 관한 비판과 개선 노력도 미흡한것으로 판단된다. 앞으로 교수 실적평가제도 자체를 개선하는 노력과 함께 그 결과를 토대로연봉제를 도입하도록 행·재정적 지원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또 대부분의 대학들은 교수들에 대한 실적평가와 그에 따른 제반 조치들을대부분 비공개로 처리하고 있다.그러나 연봉제의 실시를 위해서는 실적평가결과 및 그에 따른 연봉액 산정내용에 대한 공개가 이루어져야 한다. 우선 당사자에게는 모든 평가결과를 공개하고 그에 대한 이의신청 혹은 소청을 허용하는 등 실적평가 및 연봉액 산정의 객관성과 공정성 확보를 위한환류 과정을 마련하여야 한다. [김신복 서울대 행정대학원장 한국행정학회장]
  • [대한시론] 신지식인과 국가발전

    역사는 우리들에게 많은 가르침을 준다.나라가 위기에 처해 있을 때,사회가 방향을 잃고 흔들릴 때,또는 국가가 지향해야할 목표를 상실했을 때 우리는 역사로부터 산 교훈과 경험을 배울 수 있다.환란으로 촉발된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온국민이 혼신의 힘을 다하여 노력하고 있다.그러나 IMF 이후에 세워야할 나라의 모습은 어떤 것일까? 그것은 IMF 이전 모습으로의 환원을의미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세계가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는 열심히 일하는 것만으로는 안된다.지금 세계는 지식과 정보가 중심이 된 지식기반사회(knowledge-based society)로 급속하게 바뀌고 있다.따라서 IMF후에 세워야 할 나라의 중심개념은 지식기반국가가 되어야 한다. 지식기반국가를 건설하기 위해선 정부도 지식정부로 거듭나야 하고,산업구조도 지식기반 산업위주로 재편되어야 하며,기업경영도 지식경영을 도입해야 한다.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사람이 달라져야 한다.모든 사람들이 각자의 생활현장에서 지금까지의 의식과 관행에서 벗어나 일하는 방식을 개선함으로써 가치를 만들어내야 한다.농사꾼이건,가정주부이건,학생을 가르치는 교사이건 생산성을 높여야 한다.개인의 생산성이 올라가야 국가의 경쟁력도올라갈 수 있다. 필자가 만난 신지식인의 예를 들어보자.몇년전 국내 대기업 연수원에서 강의요청을 받고 가는 길이었다.흔히 대기업에서는 초청강사들이 연수원에 오고가는 길에 렌터카를 보내 이용하게 한다.그런데 그 기사는 다른 기사와 다른 데가 있었다.보통 기사들은 연수원에 도착하면 강사가 강의를 마칠 때까지 밖에서 기다리는 것이 상례이다. 그런데 이 기사는 내게 강의장에 들어가도 괜찮은지를 묻고 강의실 맨 끝에 앉아 열심히 강의내용을 듣고 메모했다.돌아가는 길엔 차안에서 오늘 강의내용에 대해 궁금한 것을 묻고 확인했다.지금 그 기사는 연수원의 일류강사가 되었다.학력은 초등학교 4년 중퇴에 불과하지만 일류 대학교수와 나란히대기업 연수원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우리는 역사 속에서 이러한 행동특성을 갖는 신지식인을 무수히 만나볼 수있다.신지식인들의 활동이 왕성할때 우리 역사는 항상 전성기에 있다는 사실도 발견할 수있다.어떤 의미에서 한국역사의 전환기를 이끌었던 주체들은 대부분이 신지식인적인 특성을 갖고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이들은 지칠줄 모르는 열정으로 새로운 지식을 수용,정체에 빠진 사회를 개혁하려고 하였다. 삼국시대에 불교수용에 앞장섰던 지식인 승려,통일신라 말기에 등장하여 신라재건의 꿈을 꾸다 좌절을 겪고 고려건국에 이론적 근거를 제공하였던 육두품 지식인들,고려후기에 성리학을 도입하여 부패한 고려왕조를 비판하며 조선건국의 주도적 역할을 했던 사대부 등이 그 예이다. 그러나 우리 역사상 집합적인 수준에서 ‘신지식인의 인간형’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준 집단을 들자면 역시 조선후기의 실학파 지성인들일 것이다.실학은 17세기이후 조선사회의 사회적 모순과 기존의 성리학을 비판하면서 실생활에 기반을 둔 새로운 학풍을 가리킨다.실사구시(實事求是)의 방법으로 실용지학(實用之學)을 연구하여 이용후생(利用厚生)을 목적으로 하였다. 이들의 활동이 활발했던 영·정조시대는 문화부흥,국가재건의 분위기가 팽배했고 당대의 발명품들이 모두 이때 나왔다.영조와 정조는 낙후된 조선을지식국가로 만들기 위해서 노력했던 군주로 평가된다.특히 정조는 규장각을만들어 국가적인 차원에서 지식을 관리하고 정약용,박제가 같은 실학파 지식인들을 직접 이끌었다.그 결과 많은 신지식인들이 출현하게 됐고 이들이 조선사회를 발전시키는 동력을 제공한 것이다. 우리는 지금 새로운 밀레니엄을 목전에 두고 있으며 다른 한편으론 국가위기 극복의 명제를 안고 있다.이런 세기적 전환기에는 신지식인과 같은 철학과 행동양식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점이다. 훗날 역사에서 오늘을 사는 사람들이 무엇을 했는가를 묻는다면 신지식인운동으로 국난을 극복했던 시기로 역사에 기록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金 孝 錫 정보통신정책연구원장]
  • [깊이읽기] 질 들뢰즈 지음 스피노자의 철학

    담론사에서는 종종 격세유전의 현상이 발생한다.이미 역사적 의미를 상실했다고 여겨졌던 한 철학자가 때로 ‘르네상스’를 맞는 경우도 그 하나다.철학에서의 이런 현상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철학은 추상적인 차원에서 이루어진다.추상적이라는 것은 한편으로 구체적 상황에 꼭 들어맞지 않음을 말하지만,동시에 여러 구체적 상황들을 포괄할 수 있음을 말하기도 한다.때문에역사적 상황이 일정한 차이를 동반한 채 반복되면,그 상황을 담을 수 있는철학은 ‘르네상스’를 맞게 되는 것이다. 오늘날 프랑스 철학계는 스피노자 르네상스와 라이프니츠 르네상스를 맞이하고 있다.이것은 곧 스피노자와 라이프니츠의 철학이 ‘현실성’을 지니고있음을 뜻한다.이러한 현실성은 어떤 맥락에서 이해되어야 하는가?서구의 근대 철학이 기본적으로 주체의 철학이라면,구조주의 이래의 현대 철학은 주체 중심,인간 중심의 사유를 극복하려고 한다.이것은 곧 서구 철학의 한 축을이루어온 데카르트·칸트·후설 중심의 철학사를 다시 읽고 다시 쓰는 것을의미한다.들뢰즈가오늘날 시대를 대변하는 철학자로서 인식되고 있는 이유중 하나는 들뢰즈야말로 ‘철학사 다시 읽기·쓰기’를 가장 농밀하고 인상깊은 형태로 수행한 인물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스피노자 르네상스가 들뢰즈 한 사람의 노력으로 이루어진 것은 아니다.이미 게루가 새로운 철학사 방법론을 동원해 스피노자 르네상스의 초석을 마련했으며 마셰리·마트롱·네그리… 등이 들뢰즈와 함께 새로운 스피노자를 드러냈던 것이다.이번에 번역된 ‘스피노자의 철학’은 이러한 운동의 중심에 있는 저작은 아니지만(들뢰즈의 핵심 저작은 ‘스피노자와 표현의 문제’이다),이러한 운동에 입문할 수 있는 적절한 책이라 할 수 있다.특히 이책 4장에 들어 있는 스피노자 용어해설은 스피노자를 이해하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거의 외우다시피 읽어야 할 대목이다. 스피노자 르네상스의 개념적 핵은 무엇인가?오늘날의 시대가 ‘욕망을 사유하는’ 시대라면,스피노자의 ‘코나투스’ 개념에 대한 새로운 해석이야말로 우리 시대 사유의 철학사적 초석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인간의 본질은코나투스(욕망)이며,코나투스는 갖가지 정(情)들(affects)이나 정동(情動)작용들(affections)로 나타난다는 통찰이 스피노자 인간론의 핵심이다.이 인간학적 통찰을 기반으로 스피노자의 윤리학과 정치학을 논구해나간 것이 현대 스피노자 연구의 핵심 얼개이다. 스피노자가 동북아 사유 전통과 일정한 친화성을 가진다는 것은 잘 알려진사실이다.물론 ‘친화성’이라는 요인이 한 철학자의 의의를 가늠할 수 있는 잣대는 아니다.그럼에도 스피노자의 철학이 ‘영원의 상하에서(sub specieaeternitatis)’ 이해되어야 할 철학이라면,스피노자 사유와 동북아 사유의친화성은 눈여겨볼 만하다.무엇보다도 핵심적인 것은 스피노자 사유의 ‘내재성’이다.만물에 신이 내재한다는 ‘범신론’,신은 곧 자연이며 ‘자기 원인’이라는 것,우주는 생산성,잠재력… 등의 범주를 통해 이해되어야한다는것 등등의 생각들이 스피노자 사유를 동북아 사유와 소통 가능한 것으로 만들어주고 있다.따라서 오늘날 우리가 ‘스피노자라는 환경 속에 있다’고 한다면,그것은 또한 동북아 사유의 재해석이라는 환경 속에 있음을 뜻하기도한다. 그동안 스피노자(그리고 라이프니츠)는 우리의 철학사 연구에서 일종의 ‘사각지대’를 형성했다.칸트와 헤겔에 관한 논의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이것은 우리가 지난 반세기동안 (주로 프랑스에서) 이루어진담론사적 성과들에 거의 무지함을 뜻하기도 한다.이번에 성실하게 번역되어나온 들뢰즈의 저작이 철학사의 새로운 이해를 가능하게 해줄 신호탄이 될수있기를 바란다.(민음사 1만원)이정우 前 서강대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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