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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스코, 상반기 매출 6조7880억

    포스코가 창사 이래 반기별 최대 실적을 올렸다. 포스코는 14일 서울 여의도 증권거래소에서 기업설명회를 열고 올 상반기 매출액이 6조 7880억원,영업이익 1조 5589억원,순이익은 1조 18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5%,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57%,184% 늘어났다. 조강 생산량은 지난해 광양1고로 개수에 따른 설비용량 증가로 2.4% 상승한 1403만t,판매량은 3.7% 증가한 1380만t으로 집계됐다.수출은 중국을 비롯한 해외 철강시장 여건의 호전으로 12만t 늘어난 323만t으로 조사됐다. 차입금은 지난해 말 4조 2000억원에서 3조 8000억원으로 줄었다.부채비율은 52.3%에서 44.1%로 낮아졌고,자기자본비율은 65.7%에서 69.4%로 높아졌다. 포스코 관계자는 “지난해 2·4분기 이후 회복된 철강시황이 꾸준히 유지된 데다 원가절감과 생산성 향상 등에 힘입어 높은 경영 성과를 냈다.”고 설명했다. 김경두기자
  • 삼성전자 1기가 DDR램 시장 선점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1G(기가비트) DDR D램(사진) 양산을 시작,‘기가 D램 시대’를 열었다. 특히 200㎜ 웨이퍼에 비해 생산성이 2.5배나 높은 300㎜ 웨이퍼 가공라인에서 0.10㎛(미크론) 제조공정을 적용해 생산하기 때문에 원가경쟁력이 크게 높아질 전망이다.이로써 삼성전자는 내년부터 시장이 본격 형성돼 2007년 121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1기가 DDR D램의 시장선점에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게 됐다. ●당분간 시장 독식 전망 일본 도시바 등 경쟁업체에 비해서는 6∼7개월 앞서 양산을 시작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14일 경기도 화성사업장에서 메모리사업부 황창규 사장 등 300여명의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세계 최초 300㎜ 웨이퍼 1기가 DDR D램 양산’ 기념행사를 갖고 본격적인 출하를 시작했다. 1기가 D램 양산은 지난해 12월 첫 샘플을 출하한지 7개월만이다.1996년 역시 세계 최초로 개발에 성공했지만 시장 형성이 안돼 상용화를 늦춰왔다. 1기가 D램은 우선 빠른 연산과 안정성이 요구되는 금융·통신업체의 서버용으로 납품되며,개당 단가는 현재의 범용 DDR(256메가)의 20배 이상에 해당하는 100달러를 웃돈다.현재로서는 양산업체가 없기 때문에 삼성전자가 올해 시장(9000만달러)을 독식하고,향후 2∼3년간 확실한 시장지배력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4세대 연속 세계 최초 기록 삼성전자는 이번 양산으로 D램 분야에서 지난 90년 일본의 도시바,NEC 등과 16메가 D램을 같은 시기에 개발한 이후 64메가,256메가,1기가 등 4세대 연속으로 개발과 양산에서 모두 세계 최초를 기록해 기술력을 과시했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일반 PC용 CPU(중앙처리장치)로 64비트 제품이 보편화되는 2005년 이후 1기가 D램이 범용 제품으로 떠오를 전망이어서 삼성전자의 메모리반도체 독주체제는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점쳐진다. 실제 시장조사 전문기관인 데이터퀘스트는 2005년 1기가 D램의 시장 규모가 75억달러로 메모리 전체 시장의 10%를 넘을 것으로 내다봤다. 박홍환기자 stinger@
  • NGO / ‘도박과의 전쟁’ 팔걷고 나섰다

    시민·사회단체들이 ‘도박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대전지역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시작된 ‘대전경륜장 건설 반대운동’에 기독교윤리실천운동,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YMCA,참여연대 등 전국 292개 시민단체들이 동참하면서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특히 ‘도박장반대 전국네트워크’(www.nodobak.wo.to)를 결성,경마·경륜·경정을 비롯해 카지노 등 정부가 허가한 도박시설의 청산과 신규 시설의 건립을 반대하는 운동에 팔을 걷어 붙였다. 이들은 “정선 카지노와 로또복권 열풍,자치단체들의 도박장 건립 등 각종 도박시설로 인해 가정파탄과 자살 등 도박 피해 사례가 심각하다.”면서 “경마·경륜장과 같은 시설들은 ‘레저시설’이 아니라 정부가 도박중독자를 합법적으로 양산시키는 ‘도박시설’”이라고 규정하면서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도박장 건립을 저지하라 시민단체들은 네트워크 활동을 통해 도박장 건립저지를 위한 각종 사업을 추진하는 한편,정부차원의 법적 제도적 장치 마련 등 정부에 도박산업 문제해결을 촉구해 나갈방침이다. 네트워크는 앞으로 ▲경마·경륜·경정장,경견장,카지노,화상 도박장 시설의 설치 반대 ▲국가가 도박산업을 통제할 수 있는 ‘도박산업관리위원회’ 건립 ▲도박 산업 확산 금지에 관한 법률 제·개정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또 로또복권과 같은 복권산업도 도박산업으로 규정,도박장반대운동에 포함해 반대운동을 펼칠 계획이다. 네트워크는 지난달 11일부터 도박장 건립저지를 위한 100만인 서명운동과 도박장 반대스티커 배포에 들어간데 이어 이달 중으로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 회관에서 ‘도박산업 실태와 개선방안’이란 제목의 토론회를 열어 정부와 국회 등에 정책대안을 제시키로 했다. 네트워크 정보화담당 추명구 팀장은 “대전·광주·태백 등 도박장이 위치한 지역의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도박산업 유치 반대 캠페인과 서명운동 등을 전개해 나가는 한편 전국 시민단체와 연대해 전국적인 차원에서 도박장 건립을 저지하는데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도박공화국인가 네트워크가 국민체육진흥공단과 한국마사회 등의 자료를 분석한 지난해 우리나라 도박산업 통계에 따르면 경마,경륜,경정,카지노,복권 등 국내 도박인구는 모두 2320만여명으로 지난 2001년보다 21.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또 도박산업 매출액은 13조9396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9.9% 늘었다. 특히 우리나라 성인인구의 9.3%인 300만명이 도박중독자로 이에 따른 생산성 저하와 범죄,도박중독자 치료 및 재활 등의 사회적 비용은 무려 10조원 규모로 추산된다는 분석이다. 국내 도박산업 1인당 하루 베팅 비용을 보면 강원 정선카지노가 224만9000원으로 가장 많고 경륜 55만9000원,경마 47만원,경정 27만9000원,복권 4100원의 순이었다.또 월평균 10회 이상 도박에 참여하는 인구가 55.2%에 이르렀고,도박에 참여하는 사람의 56%가 월평균 수입이 150만원도 안되는 저소득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네트워크는 특히 마사회와 경륜운영본부 등이 도박중독자 치료용 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다지만 단순 상담이 대부분을 차지해 이에 만족한다는 응답자는 1.4%에 불과하다는 자료도 내놓았다. ●“4년내 도박장 80곳으로 증가”시민단체들이 도박과의 전쟁을 선포한 것은 우리 사회에 일확천금을 노리는 한탕주의가 만연되면서 가정파탄과 자살 등의 문제가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다는 판단 때문이다. 현재 국내 도박장은 과천 경마장을 비롯해 경마·경륜·경정장과 장외발권소,강원도 정선카지노 등 51곳에 달하지만 오는 10월 부산 경륜장이 문을 여는 등 지방자치단체가 앞다퉈 경륜·경마장을 개장할 계획이어서 3∼4년안에 80곳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다 경북 청도에 소싸움에도 도박을 할 수 있게 하는 우권장이 건립될 예정이며 개경주인 ‘경견’과 닭싸움인 ‘투계’ 등 새로운 분야로 도박사업이 확산되는 추세도 우려된다. 금홍섭 대전 참여자치시민연대 사업국장은 “지방자치시대 출범 10년의 역사가 부끄러울 만큼 지나친 중앙집권적 조세체계와 자치단체의 자구노력 부재로 대전시 등 지방자치단체들이 지방세수 확보란 미명아래 경륜장과 경마장 등 각종 도박시설을 경쟁적으로 유치,우리나라를 ‘도박 공화국’으로 만들고 있다.”면서 “만연된 도박문화의청산과 신규 도박시설 건립반대,그리고 도박피해자 구제 프로그램 마련 등 우리나라가 도박공화국의 오명에서 벗어나는데 시민단체들이 앞장설 것”이라고 의욕을 보였다. 조현석기자 hyun68@
  • 작업장 50도 ‘불가마’/조선·철강 생산성 저하 우려 샤워장 개방·얼음재킷 지급

    ‘무더위와의 전쟁’ ‘쌍끌이 호황’을 이끌고 있는 조선업계와 철강업계가 본격적인 여름나기에 들어갔다. 14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오는 25일부터 다음달 15일까지를 ‘혹서기’로 정하고 사내 목욕탕 51곳과 샤워장 36곳을 점심시간에 개방한다.점심시간도 평소보다 30분 늘리기로 했다.또 직원들이 시원한 그늘에서 작업할 수 있도록 조선소 내 야외 22곳에 대규모 이동식 가림막을 설치했다.밀폐된 공간에는 대형 에어컨인 ‘스팟 쿨러’를 설치하고 작업자들에게는 ‘에어 쿨링 재킷’을 지급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도 생산 현장에 에어컨과 스팟 쿨러를 각각 80대와 18대 추가로 설치했다.개인용 에어 쿨링 재킷 지원량도 6112개로 지난해보다 2배 가량 늘렸다.이와 함께 생산 현장 곳곳에 40대의 제빙기와 270대의 냉온정수기가 직원들의 더위를 식혀주고 있다. 철강업계도 사정은 마찬가지다.포스코는 제철소 내 전 공장별로 제빙기를 설치했다.목에 두를 수 있는 ‘쿨링 스카프’와 면 티셔츠를 근로자들에게 지급하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작업현장의 체감온도는 무려 섭씨 40∼50도에 달한다.”면서 “이같은 조치는 직원들의 생산성 저하를 막기 위한 최소한의 예방책”이라고 밝혔다. 김경두기자 golders@
  • “정리해고 노조동의 불필요”서울고법, 구조조정 노사합의대상 제외 인정

    정리해고는 경영권에 속하므로 경영진이 노조와 ‘합의’ 후 시행키로 단체협약을 체결했다 해도 반드시 노조의 사전동의를 거칠 필요가 없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이는 정리해고 등 구조조정을 노사간 합의대상으로 인정하지 않은 것으로 노동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서울고법 민사8부(부장 이종찬)는 11일 “정리해고 때 노조와 합의해 결정하기로 한 단체협약과 5년내 인위적 정리해고를 하지 않기로 한 고용안정협약을 어겼다.”며 전 대우자동차 노조원 임모씨가 대우자동차 관리인을 상대로 낸 해고무효확인 소송에서 원고패소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회사가 단체협약에서 정리해고에 관해 노조와 합의하겠다고 밝힌 것은 반드시 사전동의를 받겠다는 것이 아니라 노조의 의견을 성실히 참고하겠다는 ‘합의’로 해석된다.”고 밝혔다.이어 “당시 노조는 계속 정리해고를 반대하면서 현실적으로 시행하기 어려운 주장을 반복했고,결국 협상은 결렬됐다.”면서 “노사간 합의는 없었지만 충분한 협의를 거친 만큼 단체협약을위반했다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정리해고에 관해 노사가 완전히 합의하지 않았더라도 충분히 협의했다면 단체협약 위반이 아니라는 판단이다. 재판부는 또 5년간 정리해고를 하지 않기로 했던 ‘고용안정협약’에 대해서도 “노사가 생산성 향상,인력 재배치 등 해고를 회피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 해야 한다는 내용을 포함한 것에 비춰 볼 때 5년 동안은 어떤 경우에도 정리해고를 하지 않겠다는 취지가 아니다.”면서 “회사의 존폐가 위기에 처하는 급격한 상황변화에 대응해 변경됐다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대우자동차는 2000년 11월 최종부도로 회사정리절차가 개시됐다.노사간 경영혁신위원회 개최 과정에서 난항을 겪다가 이듬해 2월 12차례에 걸친 노사협의를 벌였지만 결국 결렬되고 회사는 부평공장 노동자 1750명을 해고했다. 정은주기자 ejung@
  • ‘쌍끌이 호황’ 조선·철강업계 “요즘 살맛나요”

    올 상반기 ‘쌍끌이 호황’을 이끌었던 조선과 철강업계가 직원들에게 넉넉한 ‘돈 잔치’를 베풀었다. 10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올 수주 목표치 30억달러를 이미 달성한 데다 9년째 무분규 임금 협상 타결을 기념,산업평화유지격려금 100만원과 생산성향상격려금(기본급 100%) 등 ‘돈 보따리’를 풀었다. 삼성중공업도 지난 1·4분기 순이익(566억원)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성과금 150%를 지급했다.대우조선해양은 지난달 임금협상에서 지난해 경영실적과 올 전망치 등을 감안,성과배분 상여금을 300%로 결정했다.이 가운데 100%는 최근 직원들에게 나눠줬다.이밖에 현대미포조선,STX조선 등도 현재 임금 협상이 진행중이지만 조만간 성과금이 지급될 전망이다. 철강업계 직원들도 짭짤한 과욋돈을 챙겼다. 포스코는 이날 사원들에게 지난해의 2.5배인 250%의 경영성과금을 지급했다.올초 임금협상 때 경영 성과금 지급 범위가 영업이익의 4.5%에서 5.5%로 늘어난 데다 지난 5월까지의 영업이익이 1조 3933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 큰 힘이 됐다.특히 포스코 직원들은 180%선에서 결정될 것으로 여겨지던 성과금이 250%로 늘어나자 하반기 성과금도 잔뜩 기대하는 눈치다. 국내 최대의 전기로 업체인 INI스틸도 지난 5월 임금 협상을 타결지으면서 경영성과금을 200%로 결정하고 이 가운데 100%를 지급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
  • [CEO 칼럼] 제조업 경쟁력과 공학교육

    국가 경쟁력은 부문간의 상호작용 여부에 따라 크게 영향을 받는다.특히 글로벌 경쟁력을 더 키워야 하는 기업과 유능한 인재를 육성·공급해야 하는 대학의 상호작용은 매우 중요하다. 한국의 경제 발전을 주도하는 제조업계 경영자들은 한국 공학교육의 현 상황에 대해 정확한 인식을 가져야 할 시점이라고 생각한다.즉 대학은 기업이 필요로 하는 지식과 자질을 갖춘 인재들을 잘 양성하고 있는지,거꾸로 기업은 대학의 인재 육성에 어떤 도움을 주고 있는지 자문해 볼 필요가 있다.미국의 연구 보고서를 보면,시설투자를 10% 늘린 기업의 생산성이 3.4% 증가하는 데 비해 교육 투자를 10% 늘린 결과 생산성이 8.6% 증가했다고 하니 기업의 성과 향상에 교육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 현재의 한국 공학교육 현실을 육상의 이어달리기에 비유해 보자.그렇다면 바통을 제대로 주고받아야 하는데,대학이 뛰어가는 곳과 바통을 받으려고 기다리는 기업의 위치가 달라 제대로 연결되지 않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대학 공학교육의 문제점은 우선 최소전공 인정학점제와 복수전공제의 실시로 선진국 공과대학의 기준에 견주어 전공과목의 이수 내용이 매우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실제 사례를 설계해 보지 못하고 교육이 현장과 유리된 이론 위주로 이뤄진다는 점,급변하는 산업사회에서 새로 필요로 하는 분야의 과목을 제때 보완하지 못하는 점도 아쉽다. 한국의 공학교육 혁신을 위해 필요한 일은 무엇일까. 첫째,대학은 교과내용이 산업체와 수요자의 요구사항을 반영할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기업체 인사 담당자들은 신입사원에게 가장 불만스러운 사항으로 실습·현장 교육의 부족을 꼽는다.이론,실험,설계가 조화돼 실무능력을 중시하는 쪽으로 변화하기 위해서는 산업체의 피드백을 받는 공학교육 인증제의 정착과 확산이 필요할 것 같다. 둘째,전공을 제대로 심화시킬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하다.현재 한국 공과대학의 전공과목 이수량은 선진국 공과대학의 50∼70%에 불과한 수준이다.대부분의 학생이 전공 과목을 공부하기보다 엉뚱한 교양 과목을 더 수강해 학점을 채우고 졸업한다고 하니 참으로안타까운 일이다.대학과 정부 해당 부처에 시급한 제도 개선 노력을 당부한다. 기업도 공학교육을 대학에 방임적으로 맡겨서는 안 된다.우선 현장 교육의 기회가 매우 소중하므로 기업체에서 인턴십,프로젝트 제공을 통해 학생들에게 현장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셋째,공학교육 과목의 선정때도 기업체의 의견을 들을 필요가 있다.가령 현재 전자산업에서 절실히 필요한 ‘임베디드(내장형) 소프트웨어(Embedded Software)’의 중요성을 보고 이에 상응하는 과목 또는 학과의 개설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대학측에 적극 개진해야 하는 것이다.넷째,기업 기술자들이 겸임교수로 대학강의를 맡거나 설계 과제와 논문을 공동으로 지도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산업체의 요구가 반영된 공학 교육 과목의 지식뿐 아니라 경제·사회 전반에 걸친 폭 넓은 교양과 지식을 갖춘 인재들이 더 많이 배출될 수 있을 때 비로소 우리나라가 동북아 경제중심국으로 부상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토대를 마련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이는 대학과 기업,정부의 긴밀한협력이 필요한 일이다.또 최근 활동이 증대되는 공학교육 인증원에 문제 개선을 위한 리더십을 기대해 본다. 이 희 국 LG전자 사장
  • 필 그램 UBS 부회장 / “정부 경기부양 감세정책 지지”

    미국 투자금융그룹 UBS의 필 그램(사진·61) 부회장은 4일 “경기 침체 상황에서는 재정지출보다는 세율 인하에 의한 경기 부양이 적절하다.”고 주장했다.그는 레이건과 부시 행정부에서 미국 상원 금융위원장을 지냈다. ●日 세금 더 걷어 재정적자 메워 그램 부회장은 이날 세계경제연구원이 주최한 ‘세계 경제 전망과 부시 행정부의 경기부양책’이라는 강연을 통해 “일각에서는 감세가 상위 1%에 속하는 부자들을 위한 정책이라고 반대하지만 세수(稅收)의 85%는 이들에게서 나온다.”며 감세정책에 찬성했다. 이어 “일본의 경우 경기부양을 위해 늘어난 재정적자를 메우기 위해 세금을 더 걷고 있다.”며 “이렇게 하느니 처음부터 세금을 인하하는 게 나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정부가 디플레이션을 구실로 정작 해야 할 일은 안 하고 정치적인 선택으로 재정자금을 푼다.”고 비판한 뒤 “문제는 디플레이션이 아니라 시장원리에 따른 구조조정을 외면하고 단기적인 해결을 위해 수십억달러를 쓰는 것”이라고 말했다. ●美 상반기 못한 성장 하반기 이룰 것 또 미국 경제에 대해 그램 회장은 “1·2분기 실적이 그다지 나쁜 것은 아니고 상반기 전쟁으로 이뤄지지 못한 성장이 하반기에 추가로 달성될 것”이라며 “그러나 1980·90년대의 ‘황금기’ 수준으로 회복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北 노동생산성 좋아 북한문제와 관련,그는 “통일에 대해 일부에서는 비용부담을 들어 반대를 하고 있지만 북한의 추가적인 수요 창출을 경험하고 북한 사람들의 노동생산성도 좋은 것으로 평가한다.”며 “다른 나라들 역시 북한의 경제 재건에 참여하고자 관심을 많이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영기자 carilips@
  • 사회 플러스 / 현대重임단협 9년째 무분규 타결

    현대중공업 노사가 3일 올해 임금협상에 잠정 합의해 9년째 무분규 노사협상 타결기록을 이어가게 됐다.노사는 이날 제 8차 임금협상을 갖고 임금 9만 7000원(기본급 대비 7.8%)인상,성과금 200%(무분규 전제) 지급,생산성 향상 격려금(통상임금의 100%)지급,산업평화 유지 격려금 100만원 지급 등에 합의했다. 이밖에 내년 말까지 고용을 보장하는 협약서 체결을 비롯해 진료비지원 확대,사내복지기금 10억원 출연,회사분양아파트 240가구 올해안 착공 등 복지향상관련 부문에도 합의했다.
  • “KBS 경영개혁 계기 삼아야”방만경영으로 ‘결산승인 부결’ 자초

    KBS가 헌정 사상 최초로 지난 1일 결산승인안이 부결된 것을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을 수 있을까. 한나라당이 문제삼은 부분은 예비비를 전용하는 등 방만한 예산집행과 다른 방송사에 크게 뒤지는 노동 생산성 등 경영효율성과 경영투명성 문제.이에 KBS는 최근 연달아 성명을 내고 “‘KBS 흔들기’에 지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예비비는 기획예산처의 ‘정부투자기관 예산편성지침’에 따른 것이며,낮은 생산성도 공영방송의 특성상 비수익 채널이 많아 MBC·SBS와 단순비교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방송전문가들은 “‘길들이기’처럼 보이기는 하지만 KBS가 화를 자초한 면도 없지 않다.”고 지적한다.강만석 방송영상산업진흥원 연구센터 수석팀장은 “프로그램 개혁만큼이나 경영 개혁도 중요하다.”면서 “공영방송의 주인인 시청자가 낸 수신료를 어떻게 썼는지,목표를 얼마나 달성하였는지 구체적이고 명백한 수치를 공개해야 한다.”고 말했다.실제로 같은 공영방송인 영국 BBC는 구체적인 편성예산안은 물론 사장을 포함한 임직원의 급여와 보너스까지 온라인으로 공개하고 있지만 KBS는 대략적인 액수조차 알기 힘들다. 낮은 생산성에 대한 해명도 궁색하기는 마찬가지.프랑스 제2공영채널 ‘France 3’는 프로그램 전체의 16%, 연간 1400시간을 어린이 방송에 할애하고 전체 지상파 어린이 프로그램의 32%를 공급한다.(2002년 기준)애니메이션도 전체 프랑스산의 40%를 공동제작·투자한다. 반면 KBS가 현재 방영하는 어린이 프로그램은 1,2TV를 모두 합해도 8개로 전체의 6%에 불과하다.나아가 애니메이션 투자도 KBS 만화영화부 관계자조차 “솔직히 상업방송인 SBS보다도 투자를 안한다.”고 털어놓을 정도.그는 “전체 방송 시간에 대한 애니메이션 총량제 등 방송법 개정이 시급하다.”며 아예 ‘강제규정’을 두어야 한다고 말했다.KBS 제1라디오가 최근 장애인과 농어민,국군 대상 프로그램을 폐지한 것도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전문가들은 “공영방송 결산안 승인에 정치적 의도가 개입해선 안 된다.”면서도 “KBS도 이번의 ‘딴죽’을 경영 효율성과 투명성을 높이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채수범기자 lokavid@
  • [수평사회를 만들자](6)학벌타파를 위한 제언 - 학벌기획을 마치며 좌담·각계 제언

    ‘학력(學力)의 차이는 인정하되 차별은 안 된다.’는 주제 아래 대한매일이 기획,보도한 학벌타파 시리즈가 끝을 맺는다.지난 4개월 동안 국내외 교육현장을 돌아보며 학벌의 폐해를 진단하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을 모색해 보았다.이번 기획 보도는 우리 사회의 고질적인 병폐 가운데 하나인 학벌 문제를 공론화하는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정부에서는 학벌을 타파하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합동기획단’을 구성했다.기획을 마무리하면서 합동기획단의 단장을 맡은 정기언 교육인적자원부 차관보,정영섭 건국대 사회과학대학장,김홍선 경복고 교사,김정명신 함께하는 교육시민모임 대표 등과 학벌타파 기획을 평가하고 대안을 찾기 위해 의견을 나누는 자리를 가졌다. ●정기언 교육부 차관보 학벌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닙니다.만연된 학벌주의는 공교육의 부실화를 초래하고 있습니다.무조건 좋은 학교에 들어가야 출세가 보장된다고 여기는 탓이지요.때문에 엄청난 사교육비의 부담도 참아냅니다.능력에 따른 회사 고용제도 제대로 운영되지 않습니다.또 학벌주의는 사회계층간의 불평등도 낳고 있습니다.저소득층 자녀들의 서울대 진학률도 줄고 있어요.결과적으로 소득분배 구조가 세습되고 있는 것입니다. ●정영섭 건국대 사회과학대학장 대한매일의 학벌타파 기획은 역사적인 의미를 갖습니다.학벌은 비공식적으로만 얘기되어온 사안입니다.‘학벌문화’라는 표현을 쓰는데 학벌은 문화가 아니라 병폐입니다.학벌이 교육 파탄과 사회적 불평등을 얼마나 초래했습니까.앞으로 더 폭넓게 공론화돼야 합니다.폐해를 더욱 부각시킬 필요가 있어요.학벌은 사회 발전에 발목을 잡고 있어요.심각한 문제입니다. ●김홍선 경복고 교사 저도 학벌 기획을 보면서 그동안 교원으로서 진학지도를 하면서 습관적으로 넘겼던 학벌에 대한 문제를 되돌아보는 계기가 됐다는 생각을 했습니다.기획 의도도 좋았고 내용도 충실했어요.아이러니하게도 학벌 사회를 만드는 데 가장 기여한 계층을 꼽는다면 중등교원이 아닐까 생각합니다.학생들의 소질이나 적성과 상관없이 대입 제도에 맞춰 진로를 지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김정명신 함께하는 교육시민모임 대표 현재 입시중심의 교육체제에서 학벌위주의 사회는 어쩔 수 없습니다.학벌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얘기입니다.학벌 폐해를 개선하기 위해 고민하지만 변화는 더딘 것 같습니다.하지만 변하고는 있습니다.반드시 고쳐야 합니다.정부는 다양한 삶의 형태를 제시하면서 체감할 수 있을 정도로 과감하게 제도를 바꿔야 합니다. ●정 차관보 참여정부에서는 5대 차별 해소 가운데 학벌을 포함시켰습니다.국가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지경에 이르렀기 때문이지요.학벌문제도 교육부 차원에서 벗어나 재경부·노동부 등 14개 부처가 참여하는 범부처 차원에서 접근해 올해 말까지 종합 대책을 마련할 계획입니다.대책 수립 과정에는 경제단체뿐만 아니라 시민단체 등도 참여합니다.특히 학벌의 실태와 문제점 도출을 통해 국민의 의식을 전환하는데도 힘쓰겠습니다.우선 민간과 공공 부문에서 능력 중심의 문화가 정착되도록 유도하려고 합니다.직업교육을 활성화하는 것은 물론 대학 서열화의 완화 방안과 대학 특성화 방안,지방대 육성방안도 추진할 방침입니다.여성인력의 능력 개발과 지원도 포함됩니다. ●정 학장 일제 강점기에 모두가 독립해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실제 독립운동에 뛰어든 사람은 소수였지요.학벌타파도 ‘제2의 독립운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그만큼 심각한 문제이지요.대한매일 기사에서 대안이 언급됐지만 우리 사회 수준에서 정확한 대안이 제시되기까지는 공론화가 확대돼야 합니다.해외 사례를 통해 보여준 대안도 우리 사회에서 보조적인 역할밖에 할 수 없어요.정부가 너무 서둘러 자칫 종합대책을 전시용으로 만들어서는 안 됩니다.심층적이고 정확하게 원인을 진단한 뒤 대안을 찾아야 합니다. ●김 교사 학생들이 결정적인 순간에 적성보다 대학의 간판을 찾아 ‘불나비’가 되는 것이 교육의 현실입니다.학생들은 교사에게 설득되다가도 막판에 유명대의 비인기학과라도 입학해야 한다는 부모의 말을 따릅니다.학벌사회에서 실업고의 쇠락은 훨씬 심각합니다.실업계에 가면 패배자나 낙오자로 인식됩니다.실업고 교사들은 학생 모집에 동분서주합니다.거의 전쟁 수준이에요.고교 교육이 정상화되려면 대학 교육과는 상관없이 자격증을 따면 그에 걸맞은 임금과 보수,승진이 보장되는 사회가 되도록 제도·인식 등을 바꿔나가야 합니다. ●김정 대표 정부에서 교육을 인적자원으로만 보면 학벌 문제는 풀리지 않습니다.기업에서도 지원자를 자원,학맥과 인맥을 상품으로 봅니다.사람을 인적 자원으로 보고 생산성이 높은 사람으로 길러낸다는 철학을 가지고 있는 한 학벌은 쉽게 깨지지 않을 것입니다.성장과 효율만을 강조하면 아이들은 학벌에 얽매일 수밖에 없어요.학부모도 마찬가지지요. ●정 학장 사회가 유기체이듯 학벌도 어느 한 분야에서 독립적으로 나타난 것이 아닙니다.정확한 원인 분석이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유능한 의사는 병의 원인을 콕 짚어냅니다.정부가 해야 할 일이지요.학벌의 원인은 고등교육에 대한 국가의 편파적인 개입에서 비롯됐다고 생각합니다.대학간의 공정한 경쟁이 불가능해지면서 대학 서열화가 고착됐어요.국가의 지원을 받는 국립대에 사립대는 열세일 수밖에 없습니다.대안은 이 같은 사실에서 찾아야 합니다.국민 의식은 개인적으로 어쩔 수 없다고 봅니다.편한 길을 두고 좁은 길로 멀리 돌아가라고 하면 안 됩니다.편한 길을 넓히든지 해야 해요.교육부에서 국민 의식을 탓한다면 너무 안일한 자세이지요. ●김 교사 정부 부처가 모두 나선 만큼 제도가 뒤따랐으면 좋겠습니다.기업들의 학력제한 철폐를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합니다.아직 미미한 상태입니다.부산상고는 부산제일고로 이름을 바꾼다고 합니다.목포상고는 이미 전남제일고로 바꿨어요.이런 현실에서 실업고를 나와도 사회에서 자기 몫을 할 수 있는 사회적 여건이 보장되지 않는다면 교육부나 시민단체가 아무리 얘기하더라도 공염불에 그칠 뿐입니다.기업 채용 때 자격증 위주로 가는 것이 필요합니다.공직사회에는 지역인재할당제를 도입해야 합니다.개방형 공채로 실력 위주로 시험을 치러야 하는 것이지요.전공 위주의 진로지도도 반드시 필요합니다. ●정 차관보 자격증 제도가 있지만 산업체에서는 대학이나 훈련기관의 교육이 기업 현실을 받쳐주지 않는다고 비판합니다.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교육부와 재경부 등 관계부처는 범정부 차원에서 ‘국가직무능력표준’을 구축하려고 합니다.직업의 직무능력 표준을 정해놓고 교육과정과 훈련,자격을 이에 맞추도록 하는 제도입니다.KS마크와 비슷합니다.지금껏 교육과정과 자격은 따로 놀았어요.자격과 학력이 연계되지 않는 점도 문제입니다.상급학교에 진학할 때 자격이나 교육훈련,근무경력 등을 쉽게 연계시켜 어느 하나를 이수하더라도 대체 인정을 통해 학습할 수 있는 체제를 마련할 계획입니다.국가직무능력표준의 핵심은 자격과 노동시장,직무능력 체계를 연계·구축하는 것입니다.이를 위해 정부는 자격기본법의 개정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정 학장 국민의 정부에서도 교육부에 ‘학벌팀’이 있었어요.학벌 문제는 한완상 전 교육부총리 이후 잠잠하다가 새 정부 들어 다시 논의되고 있습니다.늘 정부의 대응은 원인에 대한 대응보다 대증(對症)요법에 그치고 있습니다. ●김 교사 차별은 곤란하지만 엄연한 차이는 인정해야 합니다.자칫 마음껏 자신의 재능을 발휘하고 싶어도 발목잡기나 하향 평준화가 될 수도 있습니다.학력의 차이는 과감하게 용인해야 합니다.그러나 차별해소를 너무 강조하다 보면 포퓰리즘으로 흐를 수 있어요. ●정 차관 그렇습니다.학벌과 학력(學力)은 분명히 차이가 있습니다.학벌은 배격돼야 하지만 학력은 제고시킨다는 것이 교육부의 기본 정책입니다.구별해서 사용해야 합니다. ●김정 대표 체감할 수 있는 학벌타파 대책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학교운영위원회만 해도 참여하려면 학력을 써야 합니다.학부모들은 심적으로 부담감을 느끼고 있어요.그래서 학부모들은 학운위를 가리켜 ‘가진 사람들의 민주주의’라고 비아냥거리기도 합니다.학운위는 교육부 소관인 만큼 학운위 가입 양식에서 학력란을 없애는 의지를 보여줘야 합니다.불필요한 학력 부분은 교육부에서부터 없애는데 솔선해야 합니다.또 참여정부에서 5대 차별 해소를 내세웠지만 학벌은 국민들이 해결하지 못하는 문제입니다.가진 사람들은 학벌의 폐해가 얼마나 심한지 몰라요.정부가 대책을 만들 때도 학벌의 문제점을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반영해야 합니다. 정리 박홍기 김재천기자 patrick@ 교원 능력우선 교육을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정태화 박사 학벌 문제를 교육 측면에서만 해결하려 해서는 안된다.학벌 문제를 둘러싸고 첨예하게 대립돼 있는 이해관계를 비롯해 정확한 실체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이제는 사회 내에서 학교교육만이 개인의 능력을 설명하는 패러다임을 깨야 한다. 개인이 가지고 있는 능력을 종합 평가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사회적 합의를 거쳐 만들어야 한다.개인의 능력과 경력 등을 종합 평가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개인은 수시로 자신의 능력을 증명하고,사회는 이를 인정해주며,정부는 이를 위한 객관적인 틀을 만들어야 한다. ●교육개혁시민연대 한만중 전 정책실장 학벌에 대해 전반적으로 적절히 진단한 것 같다.학벌 문제는 학벌의 구조와 대학 입시제도 개선이 양 축이라고 할 수 있다.국립대 개선방안과 지방대 육성 등 방안들을 대안으로 제시했는데 인터뷰에만 그쳐 아쉬웠다.앞으로는 더 구체적인 담론이 이뤄졌으면 좋겠다.학벌에대한 구조적 방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는 것도 필요하다. 현실적인 면에서 대학개혁 자체를 검토할 필요도 있다.수능제도 자체도 서열구조 조성,학벌의 해결책으로 나오고 있는 수능 자격고사화 문제도 제기됐어야 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황석근 대변인 학벌주의의 근본 원인은 폐쇄적인 집단주의에 있는 만큼 문화적 접근도 시도했으면 좋았을 것 같다.학벌 타파는 실력 중심의 사회로 가자는 것인데 우리 사회는 아직 이런 구조를 두려워하는 것 같다.이런 문제를 어떻게 조화롭게 해결할 것인지가 과제다. 진로교육을 강조하고 있는데,이를 위해서는 학생들의 학교 선택의 폭을 넓혀주는 등 교육체제가 다양해져야 한다. ●경인고 이종배 교사 21년째 교단을 지켰지만 학벌 기획을 보면서 그동안의 진학지도를 반성하게 됐다.학벌주의를 타파하려면 사회 시스템이 먼저 바뀌어야 한다.의식의 변화도 필요하다.언론도 반성해야 한다.일류대 관련 기사는 줄이는 실천적인 노력을 해야 한다.사회 일각에서 학벌타파 운동이 일어난다고 해서 급속히 퍼지는 것은 아니다.교사 교육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교원 양성 단계에서부터 학벌이 아닌 능력을 우선시하는 교육을 받도록 해야 한다.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김정금 학벌문제특별위원장 대한매일이 굉장히 다양한 사례를 들어 기사화한 것이 인상적이었다.특히 언론에서 학벌 문제를 장기간 시리즈로 다룬 것은 고무적이다.다른 언론사에 비해 대한매일을 훨씬 돋보이게 한 기획이었다.학벌 문제는 다양한 계층의 의견도 중요하지만 언론에서는 이 문제에 대해 집중적으로 파고 드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시리즈는 끝나지만 대한매일이 앞으로도 학벌에 대한 심층적인 진단을 해줬으면 좋겠다. 정말 학벌의 뿌리가 무엇이고 우리 삶 속에 어떻게 작용하고 있는지 진단해 달라.핵심적인 대안을 집중한 기사를 실어주기 바란다. ●서울시교육과학연구원 정정웅 인성진로교육연구부장 학벌에 대한 이중적인 의식구조가 문제다.사회 발전의 걸림돌로 학벌을 지목하지만 학부모들은 막상 자기 아이들을 대할 때는 생각이 달라진다. 개개인의 행복한 삶을 위해서는 아이들의 적성과 소질을 길러줘야 하지만 학부모들은 이를 잘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때문에 학부모들에 대한 교육도 필요하다. 학부모들을 위해 능력 중심의 사회와 관련한 다양한 교육 기획 프로그램이 생겼으면 좋겠다. 앞으로 대한매일에서 실질적으로 피부에 와닿는 학벌 관련 기사를 많이 써주기 바란다. ●포스코 박세연 인적자원팀장 출신대학이 기업들의 인재 선발 기준이 되는 것은 우수 인재를 검증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이다.사원을 채용할 때 이들의 역량을 평가할 수 있는 공통된 기준이 없다.포스코는 참여정부의 방침에 따라 올해부터 신입사원 선발방식을 공개채용으로 전환하고 구조적 면접을 도입했다.학벌타파를 위해서는 공교육이 제자리를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대한매일에서 이런 부분을 자주 이슈화해달라.이를 뜯어고치지 않으면 다음 세대가 짐을 또 떠안게 될 것이다. ●안동대 임현재 학생 지난 4개월 동안의 대한매일의 학벌 기획은 우리 사회의 학벌서열화와 획일적이고 일방적인 교육현장의 문제점을 잘 지적해 주었다.특히 학벌지상주의가 교육현장과 기성사회에 어떻게 작용해 왔는지 각계 전문가들과 이해 당사자들의 인터뷰를 통해 설득력 있게 전했다. 하지만 참여정부의 지방분권정책 틀 안에서 대학개혁의 방향을 좀더 구체적으로 이끌어줄 필요가 있었다. 대학들을 상향평준화하기 위한 정책을 더 구체적으로 소개하지 못한 점은 아쉬웠다. ●학벌없는사회 이철호 사무처장 학벌을 사회적인 이슈로 제기한 데 감사드린다.학벌을 의식개혁이 아닌 사회개혁 차원에서 해결해야 한다는 점에서 대안으로 제시한 국립대 민영화와 지방대 특성화,채용문화 개선,진로지도 활성화 등은 바람직하지 못했다. 이제는 대학서열화를 없애기 위해 어떤 제도가 필요한지 진지한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지식기반사회에서 가장 큰 차별로 등장한 교육기회나 그 결과에 따른 차별을 없애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현실적으로 존재하는 학벌 차별을 적극적으로 시정,보상하려는 노력도 이뤄져야 한다. ●한양대 교육학과 정진곤 교수 학벌사회의 문제점과 폐해를 다각도로 잘 조명했다.학벌문제에대한 대한매일의 심층적이고 다면적인 분석은 학벌이 아닌 능력 위주의 사회를 만들어나가는 데에 중요한 화두를 던져주고 있다. 그러나 능력 위주의 사회를 만들어가지 않으면 안되는 이유와 학벌의 폐해 등을 교육뿐만 아니라 경제,외교,문화 등 사회 모든 영역에서 좀 더 심도있게 분석했으면 좋았을 것이다.앞으로 능력 위주 사회를 만들기 위한 보다 설득력 있고,깊이 있고,합리적인 대안을 모색해주길 바란다. ■기획을 마치며 학벌은 결코 녹록지 않은 대상임에는 틀림없었다.상당수의 사람들이 ‘보이지 않는 힘’에 눌린 탓인지 학벌을 드러내놓고 말하기를 꺼렸다.학벌 피해를 입고도 자신의 탓으로 돌리기가 일쑤였다.따지고 들었다가는 자칫 피해의식의 발로로 매도당할까 두려운 까닭에서다.더욱이 학벌의 울타리에서 뛰쳐나가 자기의 길을 가는 이들조차 학벌에 대해서는 언급을 회피했다. 이같은 현상은 지난 3월10일 ‘현대판 골품제 학벌’이라는 제목으로 첫 발을 내디딘 학벌타파 기획을 4개월 동안 18차례 다루는 과정에서 나타난 사실들이다.학벌 타파 기획은 원인·실태에서부터 서울대 문제,기업의 채용 관행,학벌 타파에 나서거나 학벌을 극복한 사람들의 소개 등에 이르기까지 다각적으로 접근했다. 또 심포지엄 및 교육부총리 인터뷰,외국의 교육 및 자격증 제도 등을 통해 신중하게 대안을 제시하기도 했다.‘학력에 의한 차이는 인정하되 차별은 안된다.’는 원칙론에 입각해서다.국립대의 구조조정 또는 법인화,지방대의 육성,자격증제도의 활성화,기업의 채용방식 개선,국민의식의 전환 등이 대표적인 대안들이다. 특히 대한매일의 여론조사에서도 밝혀졌듯이 학벌의 폐해를 심각하게 인식하면서도 학벌문제를 내세우지 못하는 이중적인 의식구조도 취재 과정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예컨대 서울대를 자퇴한 뒤 이른바 ‘SKY’(서울대 고려대 연세대)가 아닌 대학에 다시 진학,자신이 원하는 학문에 매달린 끝에 대학 강단에 선 A교수의 경우,“간판보다는 적성이 우선”이라면서도 “굳이 서울대를 중도에 포기한 이유를 밝혀 서울대의 친구들을 포함,주위 사람들과 껄끄럽게 될필요가 있느냐.”며 인터뷰를 극구 사양했다.실제 학벌의 벽을 넘었다고 자처하면서도 학벌의 수혜자로 인정하는 A교수와 같은 사례는 적지 않았다. 반면 높은 수능 점수에도 불구하고 적성을 찾아 세칭 ‘2류 대학’에 갔다가 학벌의 벽을 실감,학벌 속으로 들어가기 위해 중도에 학업을 접는 대학생의 절망도 봤다.‘학벌 문화의 정점,서울대’를 취재하는 과정에서 서울대의 몇몇 교수들은 “서울대가 실질적인 국립대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과감한 구조조정,더 나아가 개혁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그러면서도 기사에서는 익명으로 처리해 달라는 요구를 빼놓지 않았다. 학벌의 뿌리는 깊었다.벽으로 비유하면 높고 단단했다.하지만 학벌은 무너뜨려야 할 대상임에는 분명하다.젊은이들에게 좀 더 많은 기회를 주고 나아가 사회적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해서다.또 사회의 화합 차원에서도 반드시 필요한 과업이다. 이런 점에서 학벌타파 기획은 학벌을 공론화,사회적 이슈로 만드는 촉매제 역할을 한 데다 정부의 대책 수립을 이끌어내는 계기를 마련했다. 박홍기기자 hkpark@
  • [사설] 전례 없는 KBS 결산안 부결

    한국방송공사(KBS)의 2002년도 결산승인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부결되는 초유의 일이 벌어졌다.한나라당이 다수당의 힘을 이용해 요식 행위에 불과한 결산승인안을 부결시킨 것은 정연주 사장 체제의 KBS에 대한 정치적 감정을 드러냈다는 의심을 받기에 충분하다.한나라당은 예비비 112억원의 성과급 지출,KBS 직원들의 낮은 생산성 등을 이유로 내세웠다.그러나 KBS의 방만한 경영 문제는 새롭게 제기된 일도 아니고 예비비 지출은 전년도에는 문제 없이 승인됐었다.한나라당은 본회의 토론에서 KBS 정 사장의 임명 배경과 노사모 핵심 문성근씨의 시사프로그램 기용의 문제점을 거론함으로써 실질적인 부결 속내를 분명히 드러냈다. 문제는 한나라당의 공세가 여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KBS-2TV 민영화,TV수신료 폐지 등의 주장으로 확대될 것이며 여기에 KBS 스스로가 빌미를 제공한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점이다.우리는 최근 한나라당이 제시한 방송개혁안이 방송의 공익성과 여론의 다양성을 훼손할 우려가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그러나 최근 KBS의행로는 우리의 공영방송 옹호론을 무색케 한다.KBS-1라디오는 뉴스전문 방송화를 내세워 충분한 여론 수렴 없이 농어촌,장애인,국군 등 특수계층 대상 프로그램을 폐지했다.과거의 정권 홍보 역사를 반성하면서 현직 대통령 주례연설을 제안한 것은 모순이라는 비판도 있다.전직 대통령 집 앞에서의 ‘시위성’ 방송에 이르면 공영방송의 품위까지 생각하게 된다. KBS는 도전받는 오늘의 위상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공영방송의 자세에 흔들림이 없어야 정치적,상업적 공세를 막을 수 있다.
  • 한국경제 ‘1만弗의 덫’ / 새 성장동력 못찾아 ‘8년 허송’

    한국경제가 국민소득 ‘1만달러의 덫’에 걸려 허우적거리고 있다. 1인당 국민소득이 1995년 이후 8년째 1만달러(지난해 1만 13달러)에서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데도 경제주체들은 국가경제의 성장동력을 찾지 못한 채 세월을 허송하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두산중공업 분규와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화물연대 및 철도파업 등 일련의 사태에서 보듯 집단·계층·세대간 갈등은 더욱 증폭되는 양상이다.재계는 이익집단의 ‘내 몫 챙기기’가 계속 기승을 부리면 생산기지를 해외로 옮기겠다고 맞서고 있다. 지난 5월 생산·소비·투자 등 3대 핵심 경제지표는 98년 10월 이후 4년7개월 만에 일제히 마이너스로 돌아섰다.올들어 5월까지 외국인의 국내 직접투자는 지난해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져 국내 산업투자의 공동화마저 우려된다.국가경제의 출구가 보이지 않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고령화사회 진입과 중국의 급부상 등 대내외적인 여건을 감안할 때 한국이 앞으로 4∼5년내 2만달러를 달성하지 못할 경우 성장 활력을 잃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1만달러 벽 왜 못 넘나 현재 우리 사회의 각종 갈등은 선진국이 경험한 국민소득 1만달러의 함정과 유사한 점이 많다. 삼성경제연구소 권순우 연구원은 “1만달러는 한 국가의 발전단계에서 양적 팽창과 질적 성숙의 경계선”이라며 “이 시기에는 의식수준이 높아져 사회적 욕구가 분출되고 성장잠재력이 감퇴된다.”고 설명했다.또 고령화의 진전으로 노동시간이 줄고 규모의 경제효과가 반감되는 반면,성장과 분배논쟁이 치열해져 각 계층의 내 몫 찾기와 이념갈등이 치열해진다고 설명했다. 1만달러 함정에 빠진 것이 저임금을 토대로 국가 자원을 총동원했던 개발시대의 경제 시스템에서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진단도 나온다. 삼성경제연구소 정문건 전무는 “경제주체들이 말로만 경제개혁을 외친 나머지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 단계로 이행되지 못했다.”고 말했다.이어 “90년대 초반부터 경제시스템을 바꾸기 위해 수차례 개혁을 단행했지만 업그레이드된 시스템을 갖추는 데 실패했다.”며 “여전히 정부 주도의 관치금융이 성행하고 노동시장의 유연성이 떨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르헨·타이완의 교훈 아르헨티나는 80년 국민소득이 8000달러선까지 올라갔지만 곧 2000달러로 곤두박질쳤다.이후 17년 만인 97년 8000달러를 회복한 뒤 지난해 또 2000달러선으로 떨어졌다.20년째 반짝 회복과 급락을 거듭하는 ‘M자형’ 성장곡선을 그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M자형’ 곡선을 타는 국가들의 공통점으로 ▲기득권층의 개혁 저항 ▲경제정책 혼선 ▲정치적 공감대 형성 실패를 꼽는다. 실제로 83년 알폰신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살인적인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화폐개혁 등 자유시장경제체제를 도입했으나 기존 경제체제를 고수하려는 노조와 자본가,관료 등 기득권층의 저항에 부딪혀 급격한 경제 혼란을 겪었다.지난해에는 마이너스 12%라는 최악의 경기침체를 기록했다. 타이완도 92년 1만달러를 돌파한 뒤 무기력증에 빠져 있다.2001년에는 세계적으로 불어닥친 IT산업 침체로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 2.2%를 기록했다.1인당 국민소득도 2000년 1만 4200달러에서 1만 2900달러로 떨어졌다.수출증가율도 2000년보다 17%가량 하락했다. 타이완의 문제점은 IT산업을 대체할 만한 신수종 산업을 아직 발굴하지 못한 데서 기인했다.2만달러를 돌파하기 위해서는 새 성장 엔진이 얼마나 필요한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전문가들은 경기침체의 장기화로 성장 동력을 상실하게 되면 국가경쟁력이 회복불능의 상태에 빠진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어떻게 해야 하나 집단이기주의를 극복하는 일이 가장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한국경제연구원 허찬국 거시경제연구센터 소장은 “한국 경제는 대외 의존도가 높은 경제적 취약성을 갖고 있다.”면서 “이를 극복하려면 새 성장동력을 끊임없이 확대 재생산해야 하는데도 1만달러 시대에서 내 몫을 찾겠다고 서로 나서면 결국 추락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이어 “지금은 성장에 역점을 둬야지 나눌 때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삼성 이건희 회장도 “지금은 제 몫찾기보다 파이를 서둘러 키워야 할 때”라며 “국민과 정부,근로자,경영자가 한발씩 양보하고 뼈를 깎는 노력을 기울여야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30일 열린 ‘참여정부의 경제비전에 관한 국제회의’에서 로버트 배로 미국 하버드대 교수는 “한국이 (복지·분배를 강조하는) 유럽형 정책을 따라 간다면 4% 성장도 낙관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독일·프랑스의 사례에서 보듯 정부가 일방적으로 노조 편을 들 경우 생산성이 감소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1만달러 시대를 이끌어 온 전통산업을 대체하는 세계 1등기업,1등상품을 많이 육성하지 않으면 1인당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는 요원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성대 김상조 교수는 2만달러 시대 진입의 선결조건으로 금융시스템 개혁과 노동시장 유연화를 꼽았다.김 교수는 “금융개혁은 꾸준히 이뤄져야 하는데도 우리나라의 경우 경기 변동에 따라 휘둘리는 경향이 강하다.”면서 “단기적인 처방으로는 국민소득 2만달러 달성이 어렵다.”고 밝혔다. 박건승 김경두기자 ksp@ ■‘2만弗 돌파’ 선진국 사례 ‘2만달러 돌파,지금이 중요하다.’ 영국,스웨덴,핀란드는 모두 외환위기를 극복하고 선진국의 기준인 1인당 국민소득 2만달러를 돌파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아일랜드는 외환위기 직전에 과감한 구조조정으로 선진국에 도달했다. 이들 국가가 경제 대국으로 도약하기까지 추진했던 정책과 국민 대화합은 최근 ‘마(魔)의 2만달러’에 시달리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특히 시장,자본,생산시설 등 모든 면에서 우리와 비슷한 환경 속에서 성공적으로 2만달러의 벽을 넘었던 이들 국가는 우리가 따라가야 할 대상이다. ●아일랜드 ‘유럽 변방에서 정보기술(IT) 대국으로’ 유럽의 변방인 아일랜드는 1987년 실업률이 20%를 상회했고 국가 채무도 국내총생산(GDP)을 초과할 정도로 국가 경제가 파산 직전이었다. 그러나 현재 영국보다 1인당 국민소득이 높을 뿐 아니라 세계적인 IT기업들이 앞다퉈 투자를 하고 있다. 비결은 뭘까. 우선 외국인 투자 유치를 들 수 있다.아일랜드는 독자적으로 산업을 일으킬 만한 자본이 없다는 판단 아래 외국기업들이 과감하게 투자할 수 있도록 법인세 인하 등 각종 제도와 법을 뜯어고쳤다.IBM,애플 등 IT기업들이 대규모 투자에 나섰고 그 결과 전체 제조업 생산의 40%가 외국 투자 기업들이 담당하고 있다.특히 해외 투자 유치는 1990년대 중반 30억달러에서 2000년에는 200억달러 이상으로 늘어났다.이와 함께 노동자,기업,정부가 고통 분담에 나서며 임금인상 제한,일자리 창출,조세 감면 등을 통해 사회안정에 성공했다. ●금융구조조정에 성공한 핀란드 휴대전화 ‘노키아’로 상징되는 핀란드도 1990년대 초반 현재의 우리나라와 유사한 상황에 빠진 적이 있다.기업은 문어발식 경영,국민들은 저금리를 이용,부동산 투기와 사치성 소비를 일삼았다.결과는 외환위기로 나타났다.옛 소련이 붕괴되고 유럽 대륙이 경기 불황에 시달리면서 거품 경제는 급속도로 무너진 것.방만한 대출로 은행들은 부실 덩어리로 바뀌었고 경제성장률은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갔다. 이를 극복하는 구조조정은 가시밭길의 연속이었다.정부는 부실 금융을 정리하기 위해 공적자금을 투입하며 은행간 대규모 합병에 나섰다.노조도 불가피성을 인정,인력 감축과 임금 동결에 동의했다.과감히 실업수당을 제시하며 노동자들의 불만을 해소했다. 이같은 금융구조조정은 핀란드를 정보통신 강국으로 만들었다. ●‘영국병’을 치유한 영국 1970년대 노사분규와 외환보유고 부족에 시달렸던 영국은 대처 총리가 등장하면서 과도한 복지로 인한 ‘영국병’ 치유에 나섰다. 공공기업의 민영화,노동시장의 유연성 확보,복지분야 축소 등 10년간의 전방위적인 구조조정은 병든 영국을 젊은 영국으로 변화시켰다. 2000년 현재 영국은 경제성장률 2.8%,실업률 3.5% 등 유럽국가중에서도 견실한 경제를 유지하고 있다. 김경두기자 golders@
  • [열린세상] 경제위기와 노·사·정 충돌

    최근 우리경제는 거센 풍랑 속에 엔진이 꺼지는 배와 같다.파업대란과 가계부채 등으로 앞이 안 보이는 불안 속에 소비 실종,기업 탈진 등 경제 동력이 멈추고 있다.실제로 우리 경제는 기력을 잃은 상태이다.생산 소비 투자 등 3대 경기지표가 IMF 불황이후 최악의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소비경기를 반영하는 도·소매 판매 증가율은 -4.6%로 54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경제동력의 근간인 설비투자는 21개월만에 최저치인 -8.9%를 기록했다.감소해서는 안 되는 산업생산도 급기야 -1.9%를 기록하며 마이너스 대열에 합류했다. 경제가 이와 같이 좌초상태에 빠지자 실업과 빚의 2중고를 겪는 국민들의 고통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런 상태에서 노·사·정 모두가 자신들의 이익과 주장만 내세우고 있어 문제의 심각성이 크다.참여정부는 주요 경제운영 방향으로 재벌개혁을 과감하게 추진하고 분배기능을 강화하여 공평하고 자유로운 시장경제제도를 만들겠다고 밝혔다.이런 맥락에서 노사간의 힘의 불균형을 시정하고 비정규직의 차별해소,주5일 근무제 도입,사회안전망과 근로자 복지 확충 등의 노동정책을 제시했다.이러한 정부정책은 반(反)기업정책으로 인식되어 재계의 강력한 반발을 가져왔다. 경제의 침체와 불안이 심각한 상태에서 재벌개혁을 무리하게 추진하고 근로자들의 이익을 강화한다면 이는 경제침체를 악화시키는 것은 물론 국민소득을 떨어뜨려 개인 파산을 확산시킨다는 논리이다.더 나아가 재계는 파업이 확산되자 국내 투자를 멈추고 해외로 나갈 수밖에 없다는 극단적 논리까지 내놓았다. 한편 정부정책에 대해 노조는 자신들의 위상과 이익의 강화 차원에서 임금인상 및 근로여건 개선과 함께 경제자유구역법 폐기,비정규직 철폐,노조 경영참여 등 정책적 분야의 요구사항까지 제기하고 있다.이에 따라 과거와는 내용이 다른 파업의 행렬이 줄을 잇고 있다.정부는 두산중공업·철도청·화물연대·조흥은행 파업에서 법과 원칙을 지키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았다.경제상황이 악화되자 정부는 불법파업에 대한 강경대응은 물론 무노동 유임금,해고의 경직성,노조전임자 임금지급 등에 있어서 노동조합에대한 특혜를 없애겠다는 정책까지 제시했다. 이렇게 되자 노·사·정간 불신이 커지면서 집단적 대결의 조짐이 보인다.정부가 철도파업 현장에 공권력을 투입하자 충돌의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현 상황에서 이해집단간 싸움을 확대한다면 이는 좌초상태의 경제를 스스로 침몰시키는 것이다.경제를 기득권의 보호나 투쟁을 위한 인질대상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재계는 어려울 때일수록 투자에 나서고 성장동력을 살리는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경제위기를 빌미로 자신들의 비리를 감추고 노조공격에 주력한다면 이는 기업의 기본 소임을 망각한 반국민적 처사이다.노동조합도 마찬가지이다.기업은 노사가 함께 살려야 하는 공동운명체이다.참여정부의 정책기조를 아전인수격으로 해석하며 무리한 요구를 한다면 이는 기업을 망치고 자신들도 망치는 파괴행위가 될 수 있다. 노동귀족이라는 비판이 있을 정도로 노동자들 사이에 격차가 크다.실직자들은 아예 자신들의 처지를 알릴 길도 없다.근로자들의 평등한 고용기회를 확대하고 생산성을 높여 기업도 살리고 근로자도 사는 노동운동을 펼쳐야 한다.정부의 역할은 더욱 중요하다.정부는 기업들의 불법비리행위를 차단하고 근로자들의 근로의욕을 고취시켜 투명하고 공평한 시장경제를 만드는 데 일관성 있는 정책을 펴야 한다. 동시에 규제를 혁파하고 불안요인을 제거하여 기업들이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무슨 일이 있어도 정부가 우왕좌왕하여 풍랑 속에 배를 침몰시키는 역사적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경제를 살리는 데 정치권이 힘을 합쳐야 함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정치권이 경제위기를 정략적으로 이용해 불안을 과장하거나 상대방 헐뜯기에 여념이 없다면 경제는 희망이 없다. 이 필 상 고려대교수 경제학
  • “노사관계가 한국경제 장애물”‘미스터 엔’ 사카키바라 문답

    “구조적 인플레이션 시기는 끝난 것 같습니다.갈수록 인플레율이 떨어지면서 초저금리 기조는 계속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사카키바라 에이스케 일본 게이오대 교수는 30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참여정부의 경제비전에 관한 국제회의’에 참석해 기자회견을 갖고 세계경기 상황에 대해 “디플레이션(경기침체속의 물가하락)으로 접어들었다고 보기는 힘들며,인플레율이 떨어지면서 금리도 낮아지는 디스인플레이션으로 봐야 한다.”고 진단했다. 한국 경제에 대해서는 “구조조정 등 개혁의 속도가 다소 늦춰지는 분위기가 있는 것 같다.”며 “특히 현재의 노사관계는 한국의 경제성장에 장애물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사카키바라 교수는 1997년 이후 일본 재무성(전 대장성) 국제금융차관으로 근무하면서 세계 외환시장에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한 인물로 ‘미스터 엔’으로도 불렸다. 세계적인 초저금리를 어떻게 보나. -전세계적인 현상으로,혹자는 이를 디플레이션으로 보기도 한다.미국 등 선진국들이 공식 수치를 제시하고 있지는 않지만 인플레율이 1% 남짓밖에 안된다.이럴 경우 금리도 자연스레 떨어지게 된다.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디플레이션의 조짐은 기술혁신에 따른 가격인하,세계 국내총생산(GDP)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중국·인도·러시아 등이 세계경제로 흡수되면서 고품질 노동력이 풍부해진 점 등이 큰 요인이다.디플레이션이냐 디스인플레이션이냐의 논란보다는 인플레율이 갈수록 하락하고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 달러·유로 환율을 어떻게 보나. -유로화는 연말쯤이면 달러당 1.2유로가 될 것으로 본다.달러화에 이어 제2통화로 부상한 데다 미국의 군사주의 등을 피해 대 미국 투자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특히 아시아 국가들이 포트폴리오 차원에서 유로화를 활용하고 있다.앞으로 달러·유로의 관계는 세계 경제 전망에 따른 미국경제의 회복 여부에 많이 좌우될 것이다.달러당 엔화는 연말까지 일본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으로 115∼120엔선을 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일본의 장기불황에 대한 우려가 많은데. -일본경제 침체의 원인은 생산성 있는 투자가 없었기 때문이다.지난 12년동안 일본의 투자율을 보면 거의 절반가량이 마이너스였다.거시경제적인 상황은 여전히 좋지 못하다.다만 기업들의 구조조정 노력 등으로 미시적인 조건들이 많이 개선됐다.개인적으로 일본의 경기는 바닥세를 쳤다고 본다.부분적인 성장이 가시화되고 있다. 한국의 동북아중심국가 건설의 실현 가능성을 어떻게 보나. -실현 가능성이 높다.하지만 허브가 되기 위해서는 한·중·일의 공동노력이 전제돼야 한다.유럽통합이 성공적으로 이뤄질 수 있었던 것은 수백년 동안의 역사적인 갈등을 넘어 화해를 했기 때문이다.한·중·일간의 동북아연합을 만들어야 하고,이를 토대로 한 역사적 화해가 반드시 필요하다.이 과정에서 한국의 역할이 중요하다. 주병철기자 bcjoo@
  • 信保, 국내 첫 ‘임금피크제’

    ‘임금피크제’ 도입을 놓고 논란이 한창인 가운데 신용보증기금이 국내 기업 최초로 이 제도를 전면 도입했다.임금피크제는 고용을 유지하는 대신 일정 연령이 되면 생산성을 감안해 임금을 줄이는 제도로 현재 정부와 경영·학계 일부에서 도입을 주장하고 있는 반면 노동계는 조기퇴직에 악용될 수 있다며 반대하고 있다.최근에는 국민은행이 이 제도의 도입 추진을 발표한 바 있다. 신보는 직원들이 만 55세가 되는 해 1월부터 일반직에서 별정직(사내교수·채권추심·소액소송·경영지도 등 담당 업무지원직)으로 전환시켜 3년간 고용하는 ‘보직전환제 및 임금커브제’ 시행계획을 29일 발표했다.별정직 전환 이후의 임금은 가장 많이 받는 때(만 54세)의 75%,55%,35%로 매년 줄어든다. 이에따라 신보 직원들은 사실상 만 54세를 끝으로 퇴직을 하게 되지만 이후 3년동안 안정적으로 직장 생활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별정직 전환 이후 3년간 평균임금은 같은 연배의 공무원 임금과 비슷한 수준이다. 신보는 올해 48년생 10명에 이어 49년생 17명,50년생 29명,51년생 13명,52년생 42명이 대기하고 있어 앞으로 연평균 40여명이 임금피크제 적용을 받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보 관계자는 “조기퇴직 우려에 따른 직원들의 불안감 해소와 인건비 절감이라는 두가지 목표를 동시에 충족하기 위해 이 제도를 추진,노조와 1년간 협의 끝에 합의를 이뤄냈다.”면서 “내부 인사적체 문제 해결과 자연스러운 인력 구조조정,임금절감 효과 등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
  • [마이너스금리 시대](1)높아진 세계 디플레 우려

    전 세계 금리가 바닥을 모르고 떨어지고 있다.일본의 명목 콜금리가 사상 첫 마이너스를 기록했는가 하면 미국과 한국의 콜금리는 물가상승률을 빼면 역시 마이너스이다.경기침체와 자금수요 감소로 초래된 세계적인 초저금리 실태와 국내 파장,그리고 대책을 시리즈로 엮는다. |워싱턴 백문일특파원|미 연방기금 금리가 25일(현지시간) 45년 만에 최저치인 1%로 떨어졌다.1.5% 남짓인 인플레이션을 감안하면 은행간 자금거래 시 적용되는 단기금리는 마이너스가 됐다.앞서 5일 유럽중앙은행(ECB)도 기준금리를 55년 만에 최저치인 2%로 낮췄다.세계 2위 경제대국 일본은 25일 은행간 하루짜리 콜금리가 -0.001%로 사상 첫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관련기사 19면 경기가 나빠지면 각국의 중앙은행은 금리를 낮춰 시장에 돈을 푼다.통화당국이 기대하는 효과는 일목요연하다.은행들은 수신금리뿐 아니라 대출금리도 즉각 떨어뜨린다.이에 따라 기업은 대출비용이 줄고 이윤이 생기며 가계는 실질소득의 증가로 받아들여 소비가 는다.수요가 증대하면 기업은 생산시설을 늘리고 이 과정에서 이윤이 발생,증시는 생기를 찾는다. ●금리를 내려도 꿈쩍하지 않는 세계 경기 문제는 이같은 바람대로 경기가 나아지지 않는다는 데 있다.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2001년 벽두부터 금리인하에 불을 댕겨 은행간 거래 시 기준이 되는 연방기금 금리를 13차례에 걸쳐 6.5%에서 1%로 낮췄다.1958년 7월 0.68%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초저금리 시대에 돌입했다.그러나 아직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오히려 통화당국이 시장을 통제하는 데 한계에 다다르지 않았느냐는 지적이다.그린스펀 의장은 ‘국채 매입’이라는 수단이 남아 있다고 말하지만 금리가 1% 밑으로 떨어지면 금융시장의 불안감은 가중되게 마련이다.일본의 경우 금리를 ‘제로’ 수준까지 떨어뜨려 경기부양에 나섰으나 소비를 앞서는 저축 때문에 경기는 살아나지 않았다.정부의 역할은 무너지고 결국 경기는 악순환을 거듭했다. 유럽중앙은행도 다음달 금리를 1%대로 낮출 것으로 점쳐지지만 경기전망은 불투명하다. ●디플레 방지가 급선무 FRB의 이번 결정은사실상 디플레이션을 겨냥했다.경기 침체 상황에서 물가까지 떨어지면 기업과 소비 양쪽 모두에 치명타다.디플레이션이 발생하면 기업은 이윤 감소에 대처하기 위해 생산을 줄이고 근로자 해고에 나선다.가계는 실질소득의 감소에 따라 소비를 줄인다.한마디로 ‘공황’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경기 회복을 위해 디플레이션은 1차적으로 넘어야 할 산이다.FRB도 가까운 장래에 디플레이션에 대한 걱정이 팽배할 것이라고 지적했다.그린스펀 의장은 디플레이션의 부정적 효과를 우려하며 일본의 사례를 연구하라고 지시했다.일본이 디플레에 제때 대응하지 못해 10년간 중병을 앓는 것을 거울삼아 미리 ‘디플레 보험’을 들겠다는 것이다. 반면 웰스 파고 은행의 손성원 수석 부행장은 현재의 디플레이션 우려는 수요부족이 아닌 기술발전의 전환기에 따른 것이라고 말한다. ●경기회복의 관건은 기업 투자 FRB는 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을 통해 생산성이 좋아지고 금융과 노동부문이 안정을 되찾고 있다며 낙관론을 폈다.그러나 경기지표가 개선되지 않을 경우추가적으로 금리를 인하할 뜻을 비쳤다.동시에 물가가 더 떨어질 위험이 크다고 강조,당분간 저금리 기조를 이어갈 뜻을 분명히 했다. 경제전문가들은 금리인하가 기업의 투자로 이어지느냐 여부가 관건이라고 말한다.지난 1년간 저금리에도 기업 투자는 제자리 걸음을 면치 못했다.5월중 공장 가동률이 지난 5년간의 평균치인 82.7%에 크게 밑돌아 당분간 생산시설 증대를 기대하기는 어렵다.저금리에도 불구하고 증시와 같은 경제의 상승국면은 기대하기 힘들다는 분위기다. mip@
  • [수평사회를 만들자](6)학벌타파를 위한 제언-윤덕홍 교육부총리 인터뷰

    다음달에 범정부 기구로 ‘학벌주의 극복을 위한 합동기획단’이 구성된다.학벌문제를 교육만이 아닌 사회관행과 법·제도적인 관점 등에서 폭넓은 시각을 갖고 다루기 위해서다.지난 25일 열린 인적자원개발회의에서는 ‘학벌주의는 교육의 부실화와 고용 및 소득분배구조 왜곡의 주 원인’이라고 규정했다.이제 정부도 학벌주의의 병폐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인적자원개발회의의 의장을 맡고 있는 윤덕홍(尹德弘)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장관을 만나 학벌타파를 위한 정책 방향과 과제를 폭넓게 들어봤다. 학벌에 대한 평소 생각은. -대구에서 교수로 재직할 때부터 만나는 사람들에게 고향이나 출신대학을 묻지 않았다.벌써 20년이 넘었다.고향이나 학교를 물으면 선입견을 가질 수밖에 없다.교육부 장관이 된 이후에도 마찬가지다. 우리 사회에는 일류대학을 졸업하면 출세가 보장된다는 생각이 지배적이다.혈연이나 지연보다 학연이 더 기승을 부린다.이른바 학벌주의이다.학벌은 출신학교를 매개로 형성된 배타적인 유사공동체이다.폐쇄적인 사회구조다.능력과도 상관없다.따라서 본질적으로 학벌사회가 타파되지 않고서는 대학의 서열화구조,사교육비 문제 등을 해결할 수 없다.능력위주의 교육문제가 풀리지 않는다. 학벌의 정점에는 국립대인 서울대가 있다고 한다.서울대는 모든 학문의 영역에서 국가의 지원 아래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취임전 서울대의 독립법인화도 언급했는데.서울대의 구조조정은. -서울대가 모든 영역의 학문을 독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정부도 원하지 않는다.학문을 독점하면 국가 경쟁력을 잃는다.생산성도 없어진다.서울대는 특화할 필요가 있다.세계적인 대학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규모를 줄여야 한다.지금은 너무 크다.학부를 줄이고 대학원이나 전문대학원체제로 가야 한다.학부의 정원도 감축해야 한다. 국내에서 국립대의 법인화가 논의된 지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선례도 별로 없다.일본 국립대의 법인화는 10여년전부터 논의돼 내년 4월에 시행된다.일단 일본의 추진과정을 면밀히 분석한 뒤 대학측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국립대의 독립법인화는 장점도 많지만 단점도 많은 탓이다.서울대의 법인화 추진 과정 및 기간을 밝힐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국민적인 합의를 끌어내는 과정도 요구된다.물론 궁극적으로는 국립대의 법인화 또는 민영화를 통해 효율성을 키우는 쪽으로 대학을 운영하는 편이 좋다. 대학 구조를 다원화하기 위해서라도 지방대학의 특성화가 요구되고 있다.지방대학의 육성 방안은. -지방대학의 제도적 개선 사업이 필요하다.백화점식의 학과 운영 방식을 버려야 한다.규모를 감축,자랑할 만한 특성화된 대학으로 갔으면 한다.학과간 또는 대학간의 통폐합 등 적극적인 구조조정을 했으면 좋겠다.지방대학이 변화하는 사회에 적합한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는 얘기다.그렇게 한다면 국가 차원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또 지역사회가 요구하는 다양하고 우수한 인재의 육성과 관련,지방대학의 교육·연구 역량를 높이기 위해 ‘지역인재육성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이다.지역의 경쟁력을 강화해 국가의 균형적인 발전을 이루기 위해서도 필요하다.특히 지방대학을 중심으로 연구소·산업체·지자체 등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사업단을 구성,이 프로젝트를 시행에 옮길 것이다.인재의 양성에서 활용까지 모든 과정이 연계된다.지방대학의 육성을 통해 지역산업의 발전과 경제의 활성화를 이뤄 지방분권의 틀을 마련하는 것이 목표이다. 기업의 채용 문화를 바꾸기 위해 관련 부처나 경제단체 등과 협의해 나갈 용의는 없는지. -학벌주의는 능력보다 간판을 우선하는 취업 및 고용구조에서 주로 기인한다고 볼 수 있다.기업체의 학력위주의 고용관행 개선이 시급하다.따라서 민간과 정부,관계 부처간의 역할 분담을 통해 능력중심사회를 구현하는 기반을 구축하는 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단기적으로 정부에서는 기업의 채용 이력서에 대학명을 기재하지 않도록 협조를 요청하고 있다.일부 기업들은 이미 채용문화의 개선 작업에 들어갔다.물론 경제단체의 협조도 적극적으로 구할 계획이다.‘학벌주의 극복을 위한 합동기획단’에는 경제단체나 시민단체의 전문가들도 포함된다. 현재 교육부는 노동부와 공동으로 전국의 수많은 직종에 대한 직무 분석에 나섰다.이른바 국가적 차원에서 ‘국가능력인정체제(National Qualification Framework·NQF)’와 함께 ‘국가직무능력표준제(National Skill Standards·NSS)’의 도입을 위해서다.NQF는 평생교육을 촉진시키기 위해 학교교육과 직업교육 및 훈련의 학습 결과에 똑같은 가치를 부여,제도끼리의 학습 결과를 서로 인정해주는 체계이다.굳이 학교를 졸업하지 않아도 직업교육을 통해 학위와 똑같은 자격을 인정받을 수 있는 제도이다.NSS는 품질을 보증하는 KS와 같이 국가가 정해놓은 직무 능력의 표준이다. 이런 체제가 정착되면 기업에서는 학력 아닌 자격증 소지 여부를 따져 채용할 수 있게 된다.또 대학 졸업후에도 자격증을 따기 위해 평생교육을 받을 수밖에 없다.자격증의 활성화는 학벌주의를 무너뜨리고 능력중심사회를 앞당기게 된다. 학벌과 사교육비 증가는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사교육비를 줄이기 위한 대책은. -사교육비로부터 고통받고 있는 학부모들의 부담을 덜 수 있는 현실적인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달 ‘사교육비 대책팀’을 구성했다.한국교육개발원에는 ‘사교육비 경감대책 연구팀’을 설치,실태조사 및 심층연구를 의뢰해 놓고 있다.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올해 말까지 장·단기 사교육비 경감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단기적으로는 학교밖 과외욕구를 학교 안으로 흡수하는 방안을 추진하려고 한다.초등학교든 중학교든 간에 오후 3∼4시쯤이면 학교가 빈다.학교의 유휴시설에 학교 밖의 사교육을 끌어들이는 안이다.예를 들면 방과후에 서예나 피아노·축구교실과 같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싼값에 학생들에게 제공하는 것이다.현재 1만800개의 초·중·고교 가운데 30% 정도만이라도 이같은 프로그램를 만들어 서비스한다면 학생들의 욕구 충족에도 많은 보탬이 될 것 같다.전문대에 대해서도 지역주민을 위해 저렴하게 교육을 서비스하는 평생교육기관의 기능을 갖추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과열경쟁을 줄일 수 있는 대입제도의 개선책을 마련하고 지방대학의 육성 방안도 추진하며 대학의 서열구조 완화 등 범정부적인 대책도 추진할 방침이다. 학벌 사회의 병폐를 근본적으로 치유하기 위해서는 국민의 의식이 변해야 되는데. -학벌은 일종의 문화이다.우리사회에 뿌리깊게 고착화되어 있어 단시일 안에 해결될 수 없는 문제다.학벌주의 극복은 단순한 교육제도의 개선으로는 불가능한 만큼 범국가적인 차원에서 제도개선과 의식개혁이 필요하다고 본다.종합대책을 마련하는 과정에서도 학벌주의의 병폐를 정확한 실태조사를 통해 공론화할 생각이다.국민들에게 학벌의 문제를 인식시키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특히 학벌주의 극복은 장기적·종합적으로 계속 노력해야 할 사안이기 때문에 일회적·전시적 구호에 그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교육부는 학부모들의 건전한 교육관 함양을 위해 수범 사례집제작·배포,학벌문화타파 심포지엄 등 다양한 사업을 지속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어릴 때부터 소질과 적성을 파악,조기에 학생의 진로를 이끌어 주는 교육이 필요하다고들 하는데 진로교육의 활성화 대책은. -개인의 적성과 흥미에 따라 진로를 탐색하게 하는 진로교육은 매우 중요하다.현재 진로교육을 위해 교육청과 학교에 진로상담실을 설치,운영하고 있다.홈페이지에는 사이버 진로상담 사이트를 개설했다.지난해에는 진로교육 연구·시범학교를 45개교나 지정·운영했다.앞으로 진로교육의 활성화를 위해 모든 교과교육,특별활동,재량활동 시간 등을 통해 체계적인 진로교육을 강화할 계획이다. 전국 초·중·고교의 홈페이지와 종합직업진로정보망 ‘커리어넷’의 연결을 추진하는 한편 커리어넷에 교사들이 학생들의 진로를 지도하는 데 필요한 프로그램을 개발,탑재하겠다. 박홍기 기자 hkpark@
  • 전경련, 대응과제 보고서 / “국내 제조업 4년내 공동화”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007년 이내에 국내 제조업의 공동화 문제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전경련이 26일 내놓은 ‘우리나라 제조업의 해외 이전 동향과 대응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2000년 말 현재 우리나라 해외투자 잔액의 명목GDP 대비 비중이 5.8%로,당시 1인당 국민소득이 한국의 4배인 일본과 같다며 해외 이전이 경제발전 단계에 비해 너무 빠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경련은 이같은 해외 이전 추세가 지속될 경우,2007년 해외투자 잔액 대비 명목GDP 비중이 9.7%로 높아지고,전체 GDP에서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크게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산업별로도 과거에는 신발,섬유 등 경공업 위주로 해외 이전이 이뤄졌지만 최근에는 전자통신,조립금속,기계장비 등 중화학 공업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어 이에 따른 생산·소득·고용 위축이 우려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경련은 우리나라 제조업의 해외이전을 부추기는 가장 큰 원인은 대립적인 노사관계와 노동시장 유연성 부족 등에 있다고 분석했다. 또 높은 임금 인상이 지속됨에 따라시간당 단위노동 비용이 1999∼2002년 연평균 4.7%씩 상승한 것도 제조업체를 해외로 내모는 요인이라고 밝혔다. 전경련은 이외에도 높은 공단부지 가격,물류비용 과다,과다한 규제 존속,각종 준조세 등으로 고통받는 우리 기업들을 세계 공장으로 급부상한 중국이 흡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경련은 제조업의 공동화를 막으려면 불법 노사분규에 엄정히 대응하고 노동시장의 유연성을 확대하는 한편 생산성 향상 범위 내의 임금인상 관행을 정착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공장입지 규제,출자총액 규제 등 기업활동에 걸림돌이 되는 규제들을 해소하고 법인세율,각종 준조세 부담도 경감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재계가 현지화를 위한 해외 이전을 일방적으로 노사문제와 정부의 규제 탓으로 돌리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김경두기자 golders@
  • ‘공장 해외이전’ 따져보니 / 기업경영‘得’ 국가경제‘失’

    국내에서 경영을 못하겠다는 기업인들의 ‘아우성’이 연일 쏟아지고 있다.경제5단체는 생산기지 해외 이전이라는 ‘초강수’를 들고 나왔다. 낮은 노동생산성과 노동시장의 불안,파업에 대한 정부의 원칙없는 대응,각종 규제는 기업인들이 생산기지를 해외로 이전하도록 부채질하고 있다.국내의 이같은 ‘찬밥’ 대접은 해외에서는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다. 산업자원부가 최근 발표한 ‘제조업 노동생산성과 임승상승 추이’에 따르면 지난 4년간 국내 제조업체의 임금 상승률은 노동생산성 상승률의 두배에 달하고 있다.또 국내 근로자의 노동생산성은 미국의 40% 수준에 불과하다. 한국생산성본부 유금순 연구원은 “국내 근로자의 노동생산성은 OECD(경제협력개발기구)국가 가운데 하위권에 속한다.”면서 “반면 중국 등 개도국들은 엄청난 속도로 한국을 따라잡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 생산기지의 ‘득과 실’ 국내 기업의 해외 이전에 따른 득은 우선 현지화를 들 수 있다.수요가 충분한 만큼 투자를 하는 것이다.그러나 최근의 현실은 과거와 다르다.각종 규제에 발목이 잡혀 ‘등떠밀려’ 해외로 나간다.반면 투자 유치 국가는 각종 규제 완화,세금 인센티브,질높은 노동자 등을 아낌없이 지원하고 있다. 기업 입장에서도 ‘실’은 있다.현지 경영의 애로와 언어소통의 문제,현지 노조와 정부와의 관계 설정,외국계 기업으로서의 낮은 인지도 등은 보이지 않는 비용을 유발한다. 삼성경제연구소 윤종언 기술산업실장은 “해외 이전은 세계적인 트렌드이지만 문화의 동질성,부지 매입에 따른 지가 상승,높은 인력 수준,부품업체를 포함한 산업단지의 연계성,금융거래의 용이성 등을 고려할 때 국내에 생산 기반을 두는 것이 그래도 유리하다.”면서 “그러나 국내 기업 환경은 이마저도 못해주고 있다.”고 밝혔다. 국가경제적 측면에서 보면 해외 이전은 국내 산업공동화를 필연적으로 초래한다.이는 고용 불안,생산기반 붕괴,국민소득 하락 등으로 이어져 경제 전반에 새 성장동력을 갉아먹는다.산업연구원 정진화 연구원은 “중국과 국내 노동자의 임금은 무려 10배 이상 차이가 나지만 노동생산성은 이미 별차이가 없다.”면서 “이같은 현실에서 기업들이 중국으로 가지 않는 것이 오히려 이상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토지 임대료 50년간 평당 4만 5000원 국내 모제조업체의 울산공장과 중국 현지공장을 비교하면 평균 인건비는 무려 14배 가량 국내 공장(연 3만달러)이 높다.부지 비용도 울산공장은 평당 43만원에 매입한 반면 중국은 50년간 임대하는 조건으로 평당 4만 5000원에 계약했다.공짜로 사용하는 것과 다름없다. 법인세 부문에서는 울산공장의 경우 과세소득의 27%를 내야 하지만 중국 공장은 경제특구에 속해 2년간 면제 혜택을 받는다.지방세도 울산은 세금의 10%,중국은 세금의 3% 수준이다.특히 중국의 경우 파업이 거의 없어 해마다 노사분규에 시달리는 울산공장과 대비된다. 지난해부터 연간 5만대를 생산하는 북경현대기차는 올해부터 흑자로 돌아설 전망이다.그 배경에는 무상으로 받은 공장 부지와 국내 10분의 1수준의 인건비 등을 꼽는다.노조가 없어 분규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반면 연산 157만대인 울산공장 생산직의 연봉(각종 수당포함)은 4600만원이며,부지비는 8836억원(157만평).특히 현대차노조가 1993년 이후 10년간 전면파업에 돌입한 것은 다섯 차례이며,부분 파업 조차 없는 무분규 기간은 94년과 97년 두 차례에 불과하다. ●투자 유치는 총성없는 전쟁 현대자동차 공장을 유치하기 위해 미국 앨라배마주는 주법까지 고쳤다.5000만달러에 상당하는 부지를 포함해 주와 시당국이 제공한 혜택을 현금으로 환산하면 약 2억 5000만달러(3000억원)에 달한다. 싱가포르는 2001년 미국의 9·11테러 이후 외국 투자기업들의 현지 공장에 경계를 강화하기 위해 군대를 동원했었다.타이베이 정부는 공업용 용수가 부족하자 주민들의 수돗물 공급을 중단시키고 외국 기업들이 밀집한 신죽(新竹)공업단지에 공업용 용수를 공급했다.영국은 외국기업 주재원들의 현지화를 돕기 위해 공무원들이 직접 생활편의를 봐주고 있다.중국의 일부 성(省)은 파업이 발생할 경우 적극 개입할 뿐 아니라 기업의 손실액마저 보상해 줄 정도다. 재계 관계자는 “각 국들이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발벗고 나서는 마당에 우리만 거꾸로 가는 느낌”이라며 “투자 감소가 지금 당장 눈에 보이지 않지만 수년후에는 결국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홍환 주현진 김경두기자 gold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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