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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기아차노사 임단협 합의

    하투의 핵으로 떠올랐던 현대차에 이어 기아차 노사가 임단협에 잠정합의했다. 7일 기아차 노사에 따르면 정회를 거듭하는 마라톤협상 끝에 ▲임금 7만 5000원(기본급 대비 6.2%) 인상 ▲제도개선비용 2만원 ▲성과급 200% ▲생산판매목표 달성 격려금 100% ▲품질 및 생산성 향상 격려금 100만원▲IQS(초기품질지수) 목표달성 특별격려금 100% 등에 잠정 합의했다. 기아차 노사는 특히 생산계약직의 경우 결격 사유가 없는 한 계약기간이 만료되면 정규직화하는 파격적인 안에 합의,광주공장에 근무하는 800여명의 생산계약직 직원의 정규직화의 길을 열었다. 이는 타사업장으로의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전망된다. 또 주5일제는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임금삭감 없는 현행 방식을 유지키로 했다.이와 함께 ▲국내외 타법인 투자 등 자본 변동시 조합에 사전통보 ▲공장폐쇄가 불가피할 경우 해외공장우선폐쇄 등에 의견을 같이했다. 한편 노조는 9일쯤 조합원 찬반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잘나가는 대기업 ‘성과급 잔치’

    극심한 내수침체에도 불구하고 상반기에 짭짤한 수익을 올린 일부 대기업들이 ‘돈 보따리’를 풀고 있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에 이어 올 상반기에도 초호황을 누린 철강업체들은 두툼한 성과급을 내놓아 다른 업종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포스코는 최근 상반기 성과급으로 350%를 지급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0% 늘어난 것으로 1인당 평균 700만원 정도의 목돈이 돌아갔다. 임금 동결로 성과급을 기대했던 직원들로서는 ‘가뭄의 단비’였다. 포스코의 상반기 영업이익 예상 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000억원 늘어난 2조 3000억원대를 기록할 전망이다.성과급은 영업이익의 5.5%로 상·하반기로 나눠 지급한다. INI스틸 직원들도 지난달 말 무분규로 임급협상을 타결지으면서 성과급 100%를 받았다.하반기에는 기본 성과급 100%와 영업실적 호전에 따른 추가 성과급 100%를 받을 예정이다. 7일로 창사 50돌인 동국제강도 푸짐한 ‘돈 잔치’를 벌인다.10년 연속 무분규 임단협을 타결해 노사화합 격려금 50만원과 창립 50주년 특별격려금 50%,상반기 경영 성과급 150% 등 총 ‘200%+50만원’을 오는 16일 지급한다. 조선업계도 최대 수주 실적을 바탕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의 성과급을 내놓는다. 지난해 150%의 성과급을 푼 삼성중공업은 이르면 이번주 150%의 장려금을 지급한다. 삼성중공업은 현재 100억달러 어치의 물량을 확보한 가운데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에 주력하고 있다.STX조선도 이달 말 100% 성과급을 지급하며 하반기에는 50%를 푼다.임단협이 진행 중인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도 지난해 규모의 성과급을 검토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임급협상 타결에 따라 7일 하반기 생산목표 달성 격려금 100%와 품질 생산성 향상 격려금 100만원을 줄 방침이다. 경영 성과급 200%는 하반기에 푼다.삼성 계열사 직원들도 이달안으로 생산성 장려금(PI)을 받는다. 상반기 경영계획에 대한 실적 달성 여부에 따라 기본급의 150%까지 받는다.삼성전자는 상반기 영업이익 8조원 돌파가 예상되면서 직원들의 기대치가 크다. SI(시스템통합)업계에서는 신세계I&C가 이달 지난해(성과급 200%)와 비슷한 규모의 성과급을 푼다.지난 1·4분기에 올 영업이익의 41%를 달성한 SK㈜도 대규모의 성과급 지급을 검토 중이다. 류길상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의문사위·퇴역장성 날 세운 설전

    남파간첩과 빨치산의 민주화운동 인정 여부를 놓고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와 퇴역장성들 사이에 뜨거운 논쟁이 벌어졌다.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수송동 의문사위 회의실에서 1시간10분 남짓 진행된 면담에서는 시종 항의와 반박,설전이 이어졌다. 이 자리는 남파간첩 등에 대한 의문사위의 ‘민주화운동 인정’ 결정 직후 퇴역장성 모임인 ‘성우회’가 결정 철회를 요구하며 의문사위에 면담을 요청해 마련됐다. ●남파간첩이 민주화 인사인가 이들은 한상범 위원장실에서 처음 만났을 때는 서로의 건강에 대해 덕담을 나눴지만,면담장에 마주 앉자 분위기는 돌변했다. 오자복 성우회 회장은 공개질의서를 읽으며 “비전향 장기수들이 죽는 순간까지 신봉했던 지상의 가치는 공산주의 1당 독재였다.”면서 “자유민주주의를 부정하고 공산주의를 수호하기 위한 죽음이 민주화운동이냐.”고 따졌다. 그는 “1기 의문사위에서 기각된 것을 2기에서 인정한 것은 국가의 기초를 부인하는 논리적 모순”이라며 해명을 요구하기도 했다. 한 위원장은 “한때 공산주의에 빠졌다고해서 영원히 법 밖에 두고 고문할 수 있다는 논리는 법치주의가 아니다.이런 사람들도 법의 보호 규정 안에서 다뤄야 한다.”고 반박했다. 그는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개인의 사상과 양심의 자유,세계관에 대한 심사는 국가의 권리가 아니다.”라면서 “이번 결정을 공산주의를 찬성하는 것으로 오해하여 의문사위 해체 등을 주장하면서 원색적으로 비방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결정문과 사건내용,법률 등을 꼼꼼히 참고해 보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희수 의문사위 제1상임위원도 “헌법에 규정된 민주공화국의 최고의 가치는 인간답게 살 권리”라면서 “사상전향 공작 과정에서 억울하게 죽은 이들은 인간 존엄성의 가치를 실현하는 데 기여했다는 점에서 민주화 운동으로 판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자 이상훈 재향군인회장은 “그들은 대한민국 체제를 전복하기 위해 남파된 사람들”이라면서 “그들이 민주화 인사면 김일성·김정일은 민주화운동의 대부고 호국용사들은 반민주 인사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위원장은 “단순 논리로 접근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고 생산성도 없다.”면서 “남파 간첩이었던 김창순씨는 북한문제연구소장이 됐고,빨치산 출신 이우태씨는 민주산악회 활동도 하고 국회의원도 했다.”고 예를 들었다. 이 회장이 지지 않고 “그들은 전향을 한 사람들”이라고 주장하자, 한 위원장이 “전향제도는 이미 폐지됐고 UN인권위,미 국무부,앰네스티 등 국제 인권단체 등에서도 부당함을 지적했다.개인의 사상이나 양심을 심사하는 것은 국가의 권한이 아니다.”라고 재반론을 펼쳤다. 이기욱 의문사위 위원도 “역지사지의 자세도 필요하다.”면서 “북파 간첩이 붙잡혔다면 처벌받을 수 있다.그러나 그 사람이 전향을 강요당하며 고문당했고 이에 저항했다면 북한 민주화에 기여했다고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상식·감정에서 납득할 수 없어 김인기 공군전우회장은 “법리적 논쟁을 하는 것이 아니라 상식선에서 논하는 것”이라면서 “장기수들의 억울한 죽음에는 동의하지만 이들이 민주화에 기여했다는 것은 인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 위원장은 “법보다 상식이 편리하지만 상식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도 있지 않으냐.”면서 “우리의 결정도 빨갱이나 좌익을 존중하자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존중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김 회장은 “하지만 해를 끼친 게 더 크지 않으냐.”면서 “작은 공로가 있다고 해서 민주화 인사로 인정하는 건 납득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그러자 이 위원은 “이번에(위원회 결정이) 4대3으로 나온 점을 주목해 달라.”면서 “여러분과 논리나 논거가 다를지는 몰라도 반대 견해도 있었고,어찌 보면 죄가 더 크다고도 할 수 있지만,죽음으로 항거했다는 것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정인균 성우회 사무총장은 그러나 “법만으로는 할 수 없는 게 있다.그들은 어디까지나 우리나라를 전복하러 온 적이고 그들과 북한의 다른 동포,민족은 구별해야 할 것이며 국민에겐 법 이전에 감정이 있다.”면서 “이런 것을 모르니까 가르치려고 하는 것”이라고 호통을 치자 의문사위측에서도 “표현을 삼가라.”라고 맞받아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한편 대한상이군경회 등 보수인사들은 의문사위 앞에서 항의농성을 벌였다. 국민행동·친북좌익척결본부 서정갑 본부장은 “의문사위 위원장 체포조를 모집한다는 광고를 일간지에 내겠다.”고 주장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의문사위·퇴역장성 날 세운 설전

    의문사위·퇴역장성 날 세운 설전

    남파간첩과 빨치산의 민주화운동 인정 여부를 놓고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와 퇴역장성들 사이에 뜨거운 논쟁이 벌어졌다.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수송동 의문사위 회의실에서 1시간10분 남짓 진행된 면담에서는 시종 항의와 반박,설전이 이어졌다. 이 자리는 남파간첩 등에 대한 의문사위의 ‘민주화운동 인정’ 결정 직후 퇴역장성 모임인 ‘성우회’가 결정 철회를 요구하며 의문사위에 면담을 요청해 마련됐다. ●남파간첩이 민주화 인사인가 이들은 한상범 위원장실에서 처음 만났을 때는 서로의 건강에 대해 덕담을 나눴지만,면담장에 마주 앉자 분위기는 돌변했다. 오자복 성우회 회장은 공개질의서를 읽으며 “비전향 장기수들이 죽는 순간까지 신봉했던 지상의 가치는 공산주의 1당 독재였다.”면서 “자유민주주의를 부정하고 공산주의를 수호하기 위한 죽음이 민주화운동이냐.”고 따졌다. 그는 “1기 의문사위에서 기각된 것을 2기에서 인정한 것은 국가의 기초를 부인하는 논리적 모순”이라며 해명을 요구하기도 했다. 한 위원장은 “한때 공산주의에 빠졌다고해서 영원히 법 밖에 두고 고문할 수 있다는 논리는 법치주의가 아니다.이런 사람들도 법의 보호 규정 안에서 다뤄야 한다.”고 반박했다. 그는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개인의 사상과 양심의 자유,세계관에 대한 심사는 국가의 권리가 아니다.”라면서 “이번 결정을 공산주의를 찬성하는 것으로 오해하여 의문사위 해체 등을 주장하면서 원색적으로 비방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결정문과 사건내용,법률 등을 꼼꼼히 참고해 보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희수 의문사위 제1상임위원도 “헌법에 규정된 민주공화국의 최고의 가치는 인간답게 살 권리”라면서 “사상전향 공작 과정에서 억울하게 죽은 이들은 인간 존엄성의 가치를 실현하는 데 기여했다는 점에서 민주화 운동으로 판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자 이상훈 재향군인회장은 “그들은 대한민국 체제를 전복하기 위해 남파된 사람들”이라면서 “그들이 민주화 인사면 김일성·김정일은 민주화운동의 대부고 호국용사들은 반민주 인사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위원장은 “단순 논리로 접근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고 생산성도 없다.”면서 “남파 간첩이었던 김창순씨는 북한문제연구소장이 됐고,빨치산 출신 이우태씨는 민주산악회 활동도 하고 국회의원도 했다.”고 예를 들었다. 이 회장이 지지 않고 “그들은 전향을 한 사람들”이라고 주장하자, 한 위원장이 “전향제도는 이미 폐지됐고 UN인권위,미 국무부,앰네스티 등 국제 인권단체 등에서도 부당함을 지적했다.개인의 사상이나 양심을 심사하는 것은 국가의 권한이 아니다.”라고 재반론을 펼쳤다. 이기욱 의문사위 위원도 “역지사지의 자세도 필요하다.”면서 “북파 간첩이 붙잡혔다면 처벌받을 수 있다.그러나 그 사람이 전향을 강요당하며 고문당했고 이에 저항했다면 북한 민주화에 기여했다고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상식·감정에서 납득할 수 없어 김인기 공군전우회장은 “법리적 논쟁을 하는 것이 아니라 상식선에서 논하는 것”이라면서 “장기수들의 억울한 죽음에는 동의하지만 이들이 민주화에 기여했다는 것은 인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 위원장은 “법보다 상식이 편리하지만 상식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도 있지 않으냐.”면서 “우리의 결정도 빨갱이나 좌익을 존중하자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존중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김 회장은 “하지만 해를 끼친 게 더 크지 않으냐.”면서 “작은 공로가 있다고 해서 민주화 인사로 인정하는 건 납득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그러자 이 위원은 “이번에(위원회 결정이) 4대3으로 나온 점을 주목해 달라.”면서 “여러분과 논리나 논거가 다를지는 몰라도 반대 견해도 있었고,어찌 보면 죄가 더 크다고도 할 수 있지만,죽음으로 항거했다는 것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정인균 성우회 사무총장은 그러나 “법만으로는 할 수 없는 게 있다.그들은 어디까지나 우리나라를 전복하러 온 적이고 그들과 북한의 다른 동포,민족은 구별해야 할 것이며 국민에겐 법 이전에 감정이 있다.”면서 “이런 것을 모르니까 가르치려고 하는 것”이라고 호통을 치자 의문사위측에서도 “표현을 삼가라.”라고 맞받아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한편 대한상이군경회 등 보수인사들은 의문사위 앞에서 항의농성을 벌였다. 국민행동·친북좌익척결본부 서정갑 본부장은 “의문사위 위원장 체포조를 모집한다는 광고를 일간지에 내겠다.”고 주장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사설] ‘빌 게이츠도 한국에선 성공 못해’

    대표적인 벤처기업인인 안철수(안철수 연구소)사장이 자사 홈페이지에 게재한 칼럼을 통해 정부의 원칙없는 지식정보산업 정책과 잘못된 업계 관행,소비자들의 그릇된 인식을 통렬히 비판했다.그는 소프트웨어 불법복제 범람과 지적 재산권에 대한 소비자들,특히 자라나는 학생들의 ‘공짜 의식’이 지식정보산업 발전의 걸림돌이 될 것임을 경고했다.또 부당 내부거래를 통해 챙긴 실탄에 의지,덤핑 입찰을 남발해 하청 중소 벤처기업들의 성장을 가로막는 일부 대기업 시스템통합(SI)업체의 횡포도 고발했다.그는 ‘눈먼 돈’으로 불리는 각종 정책자금 지원에 의존하는 벤처업계 풍토와 생산성보다 예산 절감을 우선시한 결과 덤핑의 악순환을 조장하는 정책당국의 근시안적인 발상도 질타했다. 안 사장이 열거한 지식정보산업의 문제점은 한국 경제의 고질적인 병폐를 축약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말로만 정보기술(IT) 강국,지식정보산업 육성이라고 떠벌렸지 실제로는 정반대의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우리나라는 지난달 미국 무역대표부(USTR)가 지적재산권 보호분야의 우선 감시대상국으로 지정했을 정도로 소프트웨어 불법복제물이 판을 친다.게다가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최근 발표한 구조조정 관련 보고서에서 하이테크 기업의 40%가량이 이익으로 이자도 갚지 못할 만큼 ‘속빈 강정’임이 확인됐다. 정부는 입만 열었다 하면 미래성장산업 육성,혁신 클러스터 건설 등을 외친다.또 그 길만이 2만달러 시대에 도달하는 유일한 통로라고 주장한다.하지만 안 사장이 제기한 문제점들이 해소되지 않는 한 정부의 구호는 공염불에 그칠 수밖에 없다.부디 행정관료들은 업계에서 터져나오는 피맺힌 절규에 귀 기울이기를 바란다.˝
  • “빌 게이츠가 와도 성공 어렵다” 안철수사장 국내 IT산업 현실에 직격탄

    대표적인 벤처기업가인 안철수(42) 사장이 도무지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 국내 지식정보(IT)산업의 현실에 대해 직격탄을 날렸다. 안 사장은 자신이 대표이사로 있는 컴퓨터보안업체 안철수연구소 홈페이지(www.ahnlab.com) ‘CEO칼럼’에 5일 게재한 ‘2만달러 시대를 위한 두 가지 키워드’라는 칼럼에서 “지식정보의 가치에 대한 국민적인 인식이 낮은 상황에서,대기업 SI(시스템통합) 업체는 그룹내 사업으로 손실을 보전하고,중소기업은 ‘눈먼 돈’으로 명맥을 유지하고,공공기관에서는 저가 수주를 요구하는 이러한 환경 하에서는 빌 게이츠가 와도 성공하기 힘들다.”고 비판을 가했다. 안 사장은 자신의 체험을 바탕으로 “중소 벤처기업들은 대기업 SI업체를 통해 제품을 공급하는 경우가 많은데 공공프로젝트 등을 저가로 수주한 SI업체들은 그 손실을 국내 소프트웨어업체 등 하청업체에 떠넘기기 일쑤”라면서 “이는 공공기관이 지식정보산업의 보호·육성이나 생산성 향상보다 예산절감에만 신경을 쓰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국가시책은 지식정보강국을 주창해 놓고 현실에서는 공공기관이 지식정보산업을 축소시키는데 앞장서고 있다는 주장이다.이와 관련,회사 관계자는 “SI업체를 끼고 하는 사업에서는 손해를 보거나 원가 수준인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털어놨다.안 사장은 망해야 할 기업이 ‘눈 먼돈(각종 공적자금)’으로 수명을 연장하면서 덤핑으로 사업에 참여하다 보니 건실한 업체마저 부실한 업체로 전락하는 하향평준화도 큰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안 사장은 “제조업과 위험감수가 1만달러 시대의 키워드였다면 2만달러 시대를 위해서는 지식정보산업과 위험관리가 핵심”이라면서 “성수대교 붕괴에서 배운 것처럼 위험을 감수하고 앞으로 나아가기만 해서는 안 되는데 아직 우리의 위험관리는 낙관할 수 없는 수준이라는 게 큰 문제”라고 우려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사설] 기대되는 근로자 스톡옵션제

    노사정위원회가 내년부터 도입하기로 한 스톡옵션형(자사주 매입선택권) 우리사주 제도는 근로자의 재산 형성과 소유 분산이라는 두가지 효과를 동시에 겨냥하고 있다.기존의 우리사주 제도와는 달리 시세보다 할인된 가격으로 자사주를 매입한 뒤 주가가 권리행사 가격보다 떨어지면 스톡옵션을 포기하면 그만이다.근로자들로서는 손해가 없다.주가가 오르면 그만큼 이익이다.기업으로서는 생산성 향상과 노사관계 안정 등을 위한 근로자들의 협력을 자연스럽게 이끌어낼 수 있다. ‘경영권 침해’를 이유로 재계가 이 제도의 도입을 꺼린다는 말이 나돌고 있다.참여정부 출범 이후 노동계가 경영권 참여를 줄기차게 요구한 데다,정부 역시 회계 투명성 확보 차원에서 노조의 경영권 참여 요구에 우호적인 분위기였던 만큼 이해하지 못할 바도 아니다.하지만 지분 매입을 통해 정당한 권한 행사를 하는 이 제도를 노조의 경영권 참여 요구와 동일한 선상에서 판단할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기업의 입장에서는 도리어 추가 부담없이 적대적 인수·합병(M&A)에 대항하는 방어망을 칠 수 있는 이점이 있다.임금 협상에서도 스톡옵션 부여를 통해 임금 인상률을 크게 낮출 수 있는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미국이나 영국 등 선진국에서 근로자 스톡옵션제를 광범위하게 도입하는 것도 기대 이익이 훨씬 더 크기 때문이다. 다만 이 제도는 우량기업이나 성장 유망 업종의 근로자에게만 혜택이 돌아간다는 점이 문제다.그렇잖아도 상대적으로 높은 임금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스톡옵션 이익마저 편중된다면 근로자들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도 심화될 수밖에 없다.영세사업장이나 대다수 중소기업 근로자들의 상대적인 박탈감과 사회적 위화감은 더욱 커지게 되는 것이다.이는 ‘대기업 강성노조의 내 몫 챙기기부터 자제돼야 한다.’는 참여정부의 노동정책 방향과도 어긋난다.과실의 배분과정에서 소외되는 근로자들에 대한 별도의 대책 마련도 뒤따라야 할 것이다.˝
  • 공공연맹 5~7일 파업투표

    주5일 근무제 시행 첫날인 1일 민주노총 산하 공공연맹이 총파업 투쟁을 결의하는 등 하투(夏鬪) 열기가 이어졌다. 공공연맹 산하 지하철노조 등을 포함한 궤도연대는 이날 서울 종묘공원에서 조합원 1800여명(경찰추산)이 모인 가운데 집회를 열고 총파업 투쟁을 결의했다. 이들은 ▲노동조건 저하없는 주5일제 실시 ▲인력충원 및 비정규직 철폐 등을 요구했다.요구사항이 관철되지 않을 경우 오는 5∼7일 파업찬반 투표를 거친 뒤 총력투쟁을 벌이겠다고 예고했다.발전산업노조 등 전력연대도 13일부터 이틀간 투표를 하고 17일 전력부문 총파업 투쟁을 전개할 계획이다. 현대자동차노조는 이날 오후 열린 제14차 교섭에서 ▲임금 9만 5000원 인상(기본급 7만 5000원,호봉승급분 및 생산성향상격려금 각 1만원) ▲성과급 300% 지급 ▲생산성향상 격려금 100만원 지급 등의 협상안에 합의했다. 주5일제 근무 세부사안과 사회공헌기금에 대해서는 추후 의논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노조는 야간조부터 정상조업에 들어갔다. 유진상 울산 강원식기자 jsr@seoul.co.kr˝
  • [열린세상] 불치이병 치미병 (不治已病 治未病)/현오석 한국무역협회 무역연구소장

    항공기가 활주로를 달려 이륙하기 위해서는 시속 250㎞이상의 속도가 필요하다고 한다.마찬가지로 한 나라 경제가 꾸준히 성장하기 위해서는 일정이상의 속도를 낼 수 있는 성장엔진이 필수적이다.우리경제는 지난 수십 년간 수출이 이끌고 내수가 받쳐주는 소위 ‘쌍발엔진’을 통해 고도성장을 이룩했다.그러나 최근 한국경제는 내수부진 속에서 수출에만 의존하는 경기양극화의 구조적 한계에 직면하고 있다. 수출은 지난해 19.3% 늘어난데 이어 금년 들어서는 5월까지 38.6% 증가하여 해외시장에서 우리의 경쟁국인 대만 싱가포르는 물론 중국보다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이러한 수출증가에 힘입어 5월까지 무역흑자는 123억달러를 기록하여 작년 한해 동안 달성한 흑자규모에 육박하고 있다. 이처럼 최근 우리경제는 내수회복의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수출이라는 단발엔진에 의해 시계비행(視界飛行)을 지속하고 있지만 대내외 여건을 감안할 때 우리경제의 앞날은 불투명할 뿐만 아니라 불안하기까지 하다. 먼저 국내여건을 보면 현재 수출호조는 반도체 자동차 등 대기업 관련 업종에 국한되어 있고 그나마 기술보다는 가격경쟁력으로 버티고 있다.여기에다 국내 부품소재산업 기반 취약으로 주요 전자제품의 수입부품 사용비율이 2002년중 30%에서 지난해 40%로 급증하여 수출이 증가할수록 해외로부터 부품수입은 더욱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또한 5년 10년 후에 우리상품이 해외에서 잘 팔리기 위해서는 투자가 필수적인데 그렇지 못해 우리 수출의 앞날은 어둡기만 하다.기업의 설비투자는 지난해 1.5% 감소한데 이어 금년 1·4분기에도 0.3% 감소하여 사실상 올스톱된 상태다. 대외여건은 우리경제의 앞날이 더욱 순탄하지 않음을 예고하고 있다.유가급등은 원유를 전량 해외에 의존하고 있고 에너지이용 효율성마저 낮은 우리경제에 치명타가 될 수 있다. 또한 중국의 긴축정책도 우리수출에 부정적일 수밖에 없다.실제로 최근 무역협회가 모니터한 바에 따르면 수출기업들은 중국의 긴축정책 실시로 수출은 하반기에 부정적 영향이 가시화되고 내년에는 심화될 것으로 응답하였다.그동안 점진적으로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했던 미국의 금리인상마저 최근 인플레 우려가 커지면서 의외로 급진적으로 단행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 우리경제에 주는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러한 대내외 불확실성 증대로 하반기 수출증가세는 상반기의 절반수준으로 꺾일 전망이고 내년에는 더욱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수출증가 둔화전망과 더불어 지난 1998년 이래 금년 초까지 약 1220억달러에 달하고 있는 무역흑자 누적액은 생산적인 투자로 연결되지 못하고 부동산 투기와 임금상승 그리고 가파른 원화절상이 우려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최근의 경제상황을 접하면서 필자가 느끼는 것은 우리는 지난 1980년대 후반 3저 호황을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고비용 저효율의 경제구조를 양산한 뼈아픈 실패를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따라서 앞으로 경제운용은 당장의 유례없는 수출증가세와 급증하는 무역흑자에 만족하기보다는 닥쳐올 위기를 진지하게 받아들여 미리 준비하고 대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한의학의 고전인 황제내경(黃帝內經)에 따르면 ‘불치이병 치미병’(不治已病 治未病)이라는 말이 있다.이미 병이 된 것을 치료하지 말고 병이 나기 전에 치료하라는 뜻이다.이러한 차원에서 얼마전 대통령과 기업총수들간의 청와대회담 직후 대통령이 기업의 현장애로를 직접 챙기고 기업총수들은 설비투자를 적극 늘리겠다는 발표는 환영할 만하다.차제에 정부는 경제정책 운용을 수출경쟁력 강화와 무역수지 흑자관리 그리고 성장잠재력 확충에 초점을 맞춰 나가면서 수출과 내수의 균형적 발전을 모색해야 한다.또한 노사는 노사분규로 제몫 찾기에 열중하기보다는 합심하여 생산성을 높임으로써 우리경제의 효율성을 제고하는데 힘을 모아야 할 시점이다. 현오석 한국무역협회 무역연구소장
  • [사설] 주5일제 개막, 도약의 계기로

    오늘부터 개정된 근로기준법에 따라 공기업과 금융보험업,종업원 1000명 이상인 대기업이 본격적인 주5일 근무제에 돌입한다.주5일제가 논의된 지 6년만이다.아직까지 공기업의 절반,대기업의 5곳 가운데 1곳밖에 주5일제 실시에 따른 임단협이 타결되지 않았지만 주5일제 시행은 사업장마다 휴일제도 등에서 일부 차이가 있을지라도 우리 사회 전반에 걸쳐 혁명적인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특히 세계적으로 최장시간 근로에 시달려온 노동자들로서는 비로소 인간다운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최소한의 기반이 마련됐다고 볼 수 있다. 그럼에도 아직도 대부분의 사업장에서 주5일제 도입에 따른 근로조건 변경과 임금 문제를 놓고 노사가 팽팽한 대립을 지속하고 있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노동계측은 노동자의 삶의 질 향상을,기업측은 경쟁력 하락 방지에만 집착하고 있는 탓이다.노사가 ‘윈-윈’할 수 있는 제도를 도입하면서 상대편의 몫만 빼았겠다는 식으로 대립이 지속되고 있는 꼴이다.따라서 지금이라도 주5일제의 도입 취지가 노동자의 삶의 질 향상과 기업의 경쟁력 향상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동시에 쫓기로 했던 기본정신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이런 맥락에서 볼 때 기업은 개정된 근로기준법에만 얽매일 일은 아니라고 본다.근로기준법은 어차피 최소한의 요건을 보장한 법률인 만큼 기업의 사정이 허락하는 한 노동자의 삶의 질을 최대한 보장하는 것이 옳다.노동계 역시 내 몫 챙기기 못지않게 생산성 향상을 통해 기업의 경쟁력을 높일 방안도 고민해야 한다.우리의 생산성이 선진국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직시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주5일제 실시를 계기로 우리의 노사문화가 한단계 성숙되기를 기대한다.˝
  • [경제플러스] INI스틸 임금동결 무분규 타결

    포스코에 이어 INI스틸이 어려운 국내 경제상황을 감안해 올해 임금을 동결하기로 했다.INI스틸 노사는 이같이 임금을 동결하기로 합의하고 임단협 타결 조인식을 개최했다고 28일 밝혔다. INI스틸은 또 개정 근로기준법을 적용,다음 달 1일부터 주 5일 근무를 시행하기로 했으며 생산직 근로자들은 기존 4조 3교대에 매월 1일의 추가 휴무를 실시하게 된다.INI스틸 노사는 이어 노사평화 확립과 생산성 향상,환경안전 경영활동에 매진키로 하는 ‘노사공동 선언’에 합의했다. INI스틸 관계자는 “현대차그룹 계열사중 무분규로 올해 임단협을 타결한 것은 처음”이라면서 “대기업의 임금인상 자제 분위기에 동참하는 의미에서 임금동결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 [사설] 공공요금 인상러시 서민 허리 휜다

    경기침체 장기화로 국민들의 생활고가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올 하반기에 공공 요금이 줄줄이 오를 예정이어서 서민들의 가계 부담이 더욱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당장 다음달부터 고속버스와 시외버스,수도권 버스 및 지하철 등 대중 교통 요금이 오른다.일부 지방자치단체는 상수도와 쓰레기 봉투 요금의 인상을 추진하고 있어 물가 관리에도 비상이 걸릴 전망이다. 일부 공공 요금의 경우 정부의 물가안정 방침에 의해 상반기에 인상이 보류되면서 하반기에 올려야 하는 불가피성도 있을 것이다.소득 수준을 감안하지 않고 볼 때 선진국에 비해 전반적으로 낮은 수준인 공공 요금을 단계적으로 현실화할 필요성도 있다.그동안 물가안정을 위해 지하철 요금 등은 원가 이하로 묶어 둔 것이 만성 적자의 요인이 되고 있다.그렇더라도 요즘 같은 불경기에 경영이 어렵다는 이유로 서민생활과 직결되는 공공 요금의 인상을 하반기에 집중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하반기에는 공공 요금 외에 유류세와 담뱃값 인상도 예정돼 있어 물가 오름세로 인한 서민들의 실질 소득 감소 효과는 더욱 커지게 된다. 지자체는 이런 점을 감안,서민들과 고통을 분담하는 차원에서 공공 요금의 인상을 밀어붙이지 말아야 한다.경기가 살아나 서민들의 생활이 개선될 때까지 요금 인상의 시기를 늦추거나 인상 폭을 최소화하는 등의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공공 부문이 전체 물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에 어제오늘의 얘기는 아니지만 경영합리화를 통한 생산성 향상으로 요금 인상 요인을 흡수하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
  • [열린세상] 도식적 성장·분배론의 함정/김태기 단국대 노동경제학 교수

    정부가 수출이 잘 되고 경제성장률도 양호하다고 말하지만 일반 국민들의 반응은 냉담하기만 하다.그 이유는 국민들이 수출이나 경제성장의 혜택을 자신도 누릴 수 있다고 느끼지 못하는 데 있는 것 같다.이웃들과 대화를 하다 보면 경제가 풀려도 취업의 기회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나 장사가 잘 될 것이라는 기대는 아예 하지 않는 듯하다.선배 학번보다 취업이 어렵다는 이야기 그리고 시간이 갈수록 장사가 안 된다는 이야기만 듣게 된다. 한국은 실제로 경제성장을 해도 일자리는 제자리걸음을 하거나 오히려 일자리가 줄어들고 있다.한국은 경제성장뿐 아니라 분배에 있어서 구조적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지금까지 한국은 경제성장률이 높고 소득불평등도가 낮은 나라로 선망의 대상이었다.그러나 지난 몇 년 사이에 사정은 정반대로 바뀌어 한국은 소득불평등도가 가장 심한 국가의 하나로 떠올랐다. 소득불평등이 심해진 주된 이유는 경제성장을 하더라도 서민들이 일자리를 구하기 어려운 데 있다. 일자리 없는 경제성장의 문제는 선진국에서도 경험했던 문제다.그러나 한국의 경우 이러한 문제가 경제성장의 단계에 비추어 볼 때 상대적으로 조기에 나타나고 있고 또한 빠른 속도로 악화되고 있다.사정이 이러한데도 불구하고 정부는 앞으로 6%의 경제성장을 할 것이란 장밋빛 전망만 할 뿐 이러한 문제에 대해서 고민을 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고 정책 대안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이 문제를 방치하면 절대빈곤층은 늘어나고 가난에서 벗어날 가능성은 더욱 줄어드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선진국의 경우 일자리 없는 경제성장의 주된 이유를 자동화 기술도입 등으로 인한 생산성 향상에서 찾고 있다.자동화가 되면서 과거에 두 사람이 하던 일을 한 사람이 하게 되니까 일자리는 그만큼 줄어들게 되었다. 특히 단순하면서 반복적으로 하는 업무는 자동화기계로 대체되는 폭이 더욱 커져 경제성장이 일자리파괴 현상을 수반하게 되었다. 한국에서도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지만 선진국과 달리 노동시장의 구조적 문제점이 사태를 악화시키고 해결방안을 찾기 어렵게 하고 있다.한국의 노동시장은 노동조합이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소수의 대기업 부문과 그렇지 못한 절대다수의 중소기업 부문으로 분단되어 있는데 두개 부문 모두 상반된 압력 때문에 일자리가 줄어들고 있다. 대기업 부문은 인건비가 빠르게 올라가게 되자 사용자가 투자를 억제하고 동시에 신규채용을 최대한 줄이고 있다.또한 한국 중소기업의 70%는 대기업의 하청을 받거나 중소기업의 재하청을 받고 있고 대기업은 하청단가 동결 등으로 인건비부담을 하청중소기업에 전가하고 있다.이러다 보니 중소기업이 임금을 지불할 수 있는 능력은 더욱 떨어지게 되고 근로자들은 중소기업의 취업을 기피하게 된다. 결국 중소기업부문이 일자리 창출에 기여를 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한국에서 일자리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경제성장을 하면서 동시에 분배구조문제를 해결해야 한다.한국사회에서는 경제성장을 주장하면 보수이고 분배를 중시하면 진보인 것처럼 인식되는 듯하다. 이러한 도식적이고 현실과 동떨어진 생각은 국정을 이끌어 가야 할 정치권에서 퍼져있는 것 같다.경제성장을 주장하는 정치인들에게서 경제성장을 해도 일자리가 왜 만들어지지 않는지에 대한 문제제기는 찾아볼 수 없다.그뿐만 아니라 분배를 주장하는 정치인들에게서 하청질서를 개선하자는 주장조차 듣기 어렵다. 요즈음 개혁이라는 말이 홍수를 이루고 있다.여당도 그리고 야당도 개혁을 내세우고 있지만 이제는 정말 국민들의 생활고를 해결하는 일에 전심전력해야 한다.핵심은 일자리문제에 있다.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 의지는 있어도 정작 일자리를 만들기 힘든 노동시장의 구조적 모순을 바로잡는 개혁에 여야 모두 나서야 할 때이다. 김태기 단국대 노동경제학 교수
  •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 ‘비상경영’ 선언

    “연료절감과 생산성 향상 방안을 도입·적용하고 있을 뿐 아니라 국제선 감축과 운임 인상 등 다각적인 생존 방안을 찾고 있습니다.” 대한항공 조양호 회장은 10일 하얏트리젠시인천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고유가 여파에 따른 극복 방안을 이같이 밝히고 사실상 비상경영을 선언했다. 그는 이어 “소홀히 지나친 게 없는지 다시 돌아보고 있다.연료 절감을 위해 비행 경로를 짧게 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연료 절감을 위한 별도 팀을 운영 중이다.유가 상승 대처 방법으로는 연료 절감과 노선 감축밖에 없다.노선 감축은 앞으로 상황을 봐서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 회장은 또 2·4분기 경영실적과 관련,“유가 상승으로 지난 1·4분기보다 경영실적이 더 나쁠 것”이라면서 “그러나 성수기인 3·4분기에는 어느 정도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고속철 개통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대체 노선 개발도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조 회장은 이날 열린 항공사 동맹체인 ‘스카이팀’ 최고경영자 회의에서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각오로 동맹업체간 유류,항공기,부품 등의 여러 분야에서 공동 구매를 늘려 항공업계의 난관을 함께 극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회의에서는 고유가 시대를 돌파하기 위해 항공유와 항공기 부품 공동구매 물량을 확대하고 광고,홍보도 공동 진행해 비용을 절감하기로 의견을 모았다.스카이팀은 2002년부터 지금까지 전체 항공유 사용량의 5% 안팎인 5억 6000만갤런을 공동 구매했다.또 미국의 노스웨스트항공과 콘티넨털항공,에어프랑스에 합병된 네덜란드의 KLM항공 등 3개사의 가입 신청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인천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뜨는 기업] 주방용품업체 ㈜서원팰러스

    경기도 김포시 월곶면 갈산리 (주)서원팰러스(대표 서기원)는 주방용기 업계에서 몇 안되는 잘나가는 기업으로 꼽힌다. 계속되는 경기침체와 원자재 난 등으로 대부분의 중소기업체들이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지만 이 회사는 오히려 매출이 늘어나는 등 불황을 이겨내고 있기 때문이다. ●올 매출목표 80억… 절반이 수출 프라이팬·냄비·로스팬 등을 생산하는 이 회사의 올해 매출 목표는 지난해 41억원의 2배 가까운 80억원. 전국의 모든 이마트와 백화점 등지에 제품을 공급하는 등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해 놓고 있는데다 해외 수출물량이 크게 늘고 있어서다.회사를 설립한 지 5년만 에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룬 비결은 안정된 노사관계를 바탕으로 제품의 품질 및 생산성 향상을 위한 끊임없는 노력에서 찾을 수 있다. “기업환경이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습니다.오너라고 해서 권위를 내세우고 자기 혼자 잘 먹고 잘 살겠다는 생각으로는 회사를 정상적으로 끌고 갈 수 없습니다.” 서기원 사장은 “노사가 더불어 살지 않으면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어렵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며 “열린 마음으로 직원들을 대하다 보니 그들도 주인인식을 갖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서원 팰러스 앞에는 중국이란 거대한 강물이 가로 막고 있지만 이같은 상황이 오히려 훌륭한 자극제가 되고 있습니다.” 중국 제품과의 경쟁에서 이기려면 품질은 물론 기능성이나 디자인면에서 차별화해야 한다는 게 서 사장의 경영전략이다.평범한 제품으로는 저가공세를 앞세운 중국과의 싸움에서 이길 수 없기 때문이다. 지금까지는 서 사장 본인의 노력으로 제품 개발에 나섰지만 지난해 말부터 국내 전문디자인개발업체와 공동으로 새로운 디자인과 제품개발에 힘을 쏟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또 독일·홍콩 등 세계 각지에서 열리는 주방용품 박람회에 참가해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는 소비자들의 경향을 좇고 있다. ●자동화로 생산성향상… 경쟁력 갖춰 특히 지난해부터 시작된 원자재난 등으로 수출제품의 가격 경쟁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절대로 직원들에게 “원가를 절감하라.”는 주문은 하지 않는다.대신 장인정신을 갖고 소비자가 만족하는 최고의 제품을 만들 것을 요구하고 설비확충 및 자동화로 생산성 향상을 꾀하고 있다. 수출제품의 경우 3개월 동안 자체검사를 통해 코팅이 잘됐는지,소재가 인체에 유해한지,강도는 뛰어난지 등을 꼼꼼히 살핀 뒤 합격한 제품만 선적하기 때문에 제품에 대한 반응이 좋다. ●박람회 참가해 소비자 경향 좇아 영국·독일·스페인·스웨덴 등 유럽과 남아공 이스라엘 등 10여개국에 수출하고 있으며 물량도 크게 늘고 있다.올해 전체 매출에서 수출이 50%가량 차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지난해에는 500여평에 불과했던 공장을 이전하면서 2000평으로 늘렸다.남들이 위기라고 느끼는 상황을 오히려 도약의 기회로 삼는 서 사장의 경영마인드가 돋보이고 있다. 김포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李부총리 ‘일본식 불황론’ 반박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10일 “현재 정부가 추진중인 서비스업 활성화 방안,중소기업 창업지원책,건설경기 연착륙 방안 등이 제대로 실행에 옮겨지면 내년에 6% 성장이 가능하다.”고 밝혔다.경기 회복세가 올 4·4분기부터 꺾여 내년에는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비관론이 최근 확산되는 데 대한 반박이다. 그러나 여러 전제조건을 거론한 데서 알 수 있듯 정부도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하다.전제조건 가운데 하나라도 삐걱대면 6% 성장이 안될 수도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재경부가 이날 개최한 민·관 거시경제점검회의에서 민간전문가들도 비슷한 우려를 나타냈다. ●4·4분기 경기하강론 공방 이 부총리는 “40%를 넘나드는 수출 증가율이 4분기(10∼12월)에 한 자릿수로 떨어질 수도 있다.”면서 “이 때문에 우리 경제가 다시 큰일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올 수 있다.”고 입을 뗐다.그러나 이같은 수출증가율 급락은 지난해 10월부터 수출이 크게 늘어난 데 따른 통계적 요인,즉 착시효과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통계수치에 관계없이 수출은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는 얘기다.하지만 LG경제연구원 오문석 상무는 “긴축정책과 금리인상 등에 따른 중국·미국의 성장 둔화로 (통계적 요인 외에)실질적인 수출 증가세가 꺾일 것”이라고 우려했다. 건설경기 급랭 가능성에 대해서는 정부와 민간이 견해를 같이했다.이 부총리는 “지난해 말까지 건설수주 잔고 물량이 100조원가량 있었는데 4분기에는 그 밑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솔직하게 시인했다.한국개발연구원(KDI) 등 민·관 전문가들이 ‘실효성있는 건설경기 연착륙 방안 마련’을 주문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해야 한다는 주장도 많았다.내수회복 시기에 대해서는 비관론이 좀 더 우세했다.이 부총리는 그러나 “그동안의 경이적 수출호조세가 이르면 3분기,늦어도 4분기부터는 내수에 파급돼 내년도 경기회복에 상당한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그렇게 되면 내년에 올해 수준 이상의 성장도 가능하다는 얘기다. ●박승 한은총재도 낙관 이 부총리는 “일본은 국내 부문의 성장 가능성이 거의 없는 상태에서 재정 적자마저 확대되며 장기불황에 빠져들었다.”고 소개했다.이와 달리 우리나라는 ▲인프라뿐 아니라 지방의 투자수요가 아직 많고 ▲여성과 노인 등 대기인력이 많아 요소생산이 가능하며 ▲삼성만 하더라도 2000년 이후 고용 순증(純增) 없이 생산성만 10배 끌어올리는 등 고용여력이 있기 때문에 일본식 장기불황 가능성은 없다고 일축했다. 박승 한국은행 총재도 이날 “우리 경기가 상승세를 앞두고 있어 하강기의 일본처럼 부동산가격이 급락할 일은 없다.”고 말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글로벌 한국차 ④ 日 도요타서 배운다] 노사 상생의 해법

    |도요타(아이치현) 이춘규특파원|지난 1월 도요타자동차 노조가 세계 자동차업계 2위 부상,순익 1조엔 최초 돌파에도 불구하고 2년 연속 기본급 인상을 포기하겠다고 선언해 노동계에 충격을 주었다.“아무리 상생경영이라고 하지만 배경이 뭘까.”란 의문과 억측,비난도 많이 제기됐다. 이같은 의문을 갖고 지난 4일 찾아간 도요타시 도요타자동차 노동조합은 5만 8000여명의 노조원을 거느린 거대 조직이다.계장급 이하 가입 대상 직원 중 인사부와 비서실 직원 수십명을 빼고는 모두 가입했다.노조 전임자는 자동차총련 등 상부단체 파견 15명을 포함,75명이다. 회장과 사장실 등이 있는 본사 건물에 비해도 손색이 없는 노조회관에서 만난 고노 신야 기획홍보국장은 인터뷰에서 “상호신뢰와 책임이 노사관계의 핵심”이라며 “차바퀴 하나가 없으면 무용지물이 되듯 회사가 잘 안되면 노동자도 있을 수 없다는 ‘차의 양바퀴론’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고노 국장은 현재의 ‘투쟁하지 않는’ 노조가 있기까지 아픈 역사도 있었다고 설명했다.1946년 설립된 노조는 1950년 재정난을 이유로 경영진이 25%에 달하는 직원(1500명)을 정리해고하자,75일간 파업투쟁을 벌였다.결국 노조는 회사측 결정을 수용하고,창업주의 장남도 물러났다. 이후 한국전쟁 특수를 타고 일본경제가 급격히 회복된 뒤에도 작은 규모의 파업이 잦았다.하지만 별 성과도 거두지 못한 투쟁 일변도의 노동운동에 대한 ‘자성’이 일기 시작했다.회사가 있어야 조합도 있다는 의견이 대부분이었다.이때 전국자동차노조 분회 차원에서 도요타자동차노조로 개명했다.이런 반성을 통해 1962년 ‘노사는 상호신뢰하고 존중하며,생산성 향상을 통해 회사의 번영과 근로 조건을 개선한다.’는 노사공동선언을 발표하면서 도요타는 무분규 사업장으로 변모했다.노조 창립 50주년이던 1996년,“글로벌 기업으로 최고의 부가가치 창출을 위해 노사가 각자 역할에 최선을 다한다.”는 ‘21세기를 향한 노사결의’를 채택하기에 이른다. 그렇다면 도요타에는 문제가 없는가.고노 국장은 “문제가 있으면 철저히 노사대화를 통해 풀어낸다.”고 설명했다.신뢰를 바탕으로 대화하다 보면 상대의 입장을 확인하게 돼 투쟁까지 가지 않아도 된다는 얘기다. 일본경제 상황의 변화도 노동운동의 변화를 불가피하게 했다.고도 성장기에는 노동자의 생활수준을 유지·향상시키기 위해 조합이 임금인상 투쟁을 전개했다.하지만 10년 이상의 디플레이션 시대인 지금은 장기적 고용안정 확보가 노조의 최우선 과제라고 했다.따라서 노조는 조합원들의 복지향상,국민연금 부담 증가 저지 등으로 관심을 옮겨가고 있다.기업별 경영환경과 문화가 크게 달라지면서 ‘노동운동도 개별회사 단위’로 전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노 국장은 또 “노조도 세계 경제의 흐름,일본의 정세,자동차시장의 변화 방향 등을 면밀하게 분석하면서 노사대화에 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과학적 분석과 대처가 현대의 노조에 요구된다는 의미였다. 임금인상 요구 자제와 관련해선 “지난해 조합원 평균 임금이 35만 7000엔으로 자동차업계 1위이고,일본 제조업 중에서도 최고수준”이라며 “따라서 노조원 중에 임금에 불만을 가진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그는 또 언제든지 경영여건이 나빠질 수 있다면서 연구개발비 투자에도 공감했다. 경영진의 노조에 대한 인식은 어떨까.그는 ‘경영진이 노동자들을 인격체로서 대우해 주느냐.’는 질문에 “정말로 그렇게 느낀다.기업의 발전에는 노동자의 힘이 중요하고,노동자가 안심하고 일하는 게 회사로서는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회사는 문서로는 아니지만 종업원들을 사실상 60세까지 종신고용하고 있다.장기적·안정적 고용이 보장돼야 노동자가 회사를 믿고 책임을 다할 것이기 때문이다.정년이 된 생산직노동자 중 1년에 100명 정도는 63세까지 재고용되기도 한다. ‘경영은 회사 책임’이기 때문에 노조는 경영 참여 요구를 하지 않는다고 설명한 고노 국장은 현대자동차의 노사 문제에 대한 질문을 받고는 “노코멘트다.국가별로 노동운동은 다른 것”이라는 말로 비켜갔다. taein@seoul.co.kr˝
  • 경제 현안 재계 ‘엇박자’

    재계가 경제 이슈를 놓고 그룹별 이해관계가 엇갈리면서 갈등 양상을 보이고 있다.겉으로는 규제 완화와 노동계에 대한 일방적인 양보 불가 등 한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내심 셈법이 달라 신경전이 한창이다. 재계가 직면한 현안은 크게 6가지.공정거래위원회와는 ▲출자총액제한제 ▲금융계열사 의결권 축소 ▲지주회사의 ‘5% 룰’ 문제가 걸려 있다.노동계와는 ▲주5일 근무제 ▲비정규직 처우 개선 ▲사회공헌기금 마련 등이 현안이다. ●LG·SK ‘공정위 선물’ 반색 강철규 공정거래위원장과 릴레이 회동을 진행 중인 재계는 강 위원장이 재벌 개혁정책에 대한 속도 조절을 시사하자 고무된 표정이다. LG와 SK는 ‘공정위의 선물’이 경영 활동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희색이 만연하다.가장 먼저 만남을 가진 LG는 강 위원장이 ‘지주회사의 자회사외 지분 5% 한도’ 완화 가능성을 내비친 뒤 표정 관리에 들어갔다.SK도 ‘외국인 1인’에 해당하는 특수관계인의 범위를 늘릴 방침을 시사하자 안정적인 경영권 확보를 위한 청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러나 현대차는 원론적인 대화만 오가며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토로한다.삼성은 삼성전자의 적대적 인수합병(M&A) 가능성을 이유로 공정위에 금융계열사 의결권 현행 고수를 줄기차게 요청했지만 단계적 축소로 가닥이 잡혀가자 실망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과 공정위간 냉기류는 풀리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양측이 만남을 갖더라도 원론적인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입장차 뚜렷…갈등기류 형성 노동 현안을 둘러싸고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그룹은 삼성과 현대차.강성노조로 대표되는 현대차와 무노조인 삼성은 현안마다 딴 목소리를 내며 갈등기류를 형성하고 있다. 삼성은 노동계의 요구와 관계없이 내부적으로 사회공헌 기금 마련을 적극 검토 중이다.반면 현대차는 연구개발(R&D)과 시설 투자를 위한 비용을 감안할 때 별도의 사회공헌기금 마련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양측은 또 주5일 근무제에 대해 뚜렷한 시각차를 보이고 있다.지난해 9월 임금 삭감없는 주5일 근무제에 들어간 현대차는 생산성 향상만 전제된다면 다소의 추가 비용을 감내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그러나 삼성은 막대한 인건비 부담을 들어 임금 삭감 없는 주5일근무제 실시에 대해 강한 반대 의사를 내비치고 있다. LG와 SK는 노동 현안에 원칙적으로 반대하면서도 다른 그룹의 눈치를 보고 있다.현대중공업은 주5일제 근무나 비정규직 처우 개선보다 임금피크제에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생산직 근로자의 평균 연령대가 40세를 넘어 임금피크제가 훨씬 더 현실적이라는 판단에서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中 4대은행 ‘무늬만 개혁중’

    2006년 말 해외 증시 상장을 앞두고 중국의 ‘4대 은행’들이 개혁의 고삐를 바짝 조이고 있다.하지만 여전히 사회주의 경제체제의 구습이 남아 있어 갈 길이 멀다. ●“국영기업 대신 신용도 높은 개인고객을 잡아라” ‘중국은행’ 선전시 지점에는 대리석이 깔린 ‘자산관리센터’가 마련돼 있다.할인점과 헬스클럽까지 갖춰진 이 센터는 예금이 6만달러(약 7200만원)가 넘는 ‘골드 고객’들만 이용할 수 있다. 또 다른 은행은 주요 민간기업 내에 지점을 설치,직원들 월급 주거래은행 역할을 하는 대가로 차량할부금융 등 고부가서비스를 제공한다. 중국 에너지기업인 크누크의 재무담당자는 “예전엔 은행이 왕이나 다름없었는데 지금은 고객을 찾아 사무실로 찾아온다.”며 급변한 중국 은행들의 영업문화를 지적했다.중국은행들이 개인 고객에게 관심을 돌리기 시작한 것이다.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은 7일 중국 정부가 4대은행인 중국은행,중국건설은행,중국공상은행,중국농업은행이 해외 증시에 상장될 수 있도록 강력한 은행개혁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동안 중국 은행들은 신용 평가없이 정부 지시에 따라 국영기업에 대출을 해줬지만 이제 엄격한 대출심사를 시행하고 있다.그 결과 대출은 점점 국영기업 대신 신용도가 높은 개인에게 집중되고 있다. 중국 은행들을 컨설팅하고 있는 매킨지는 “10년 안에 개인에 대한 대출과 금융서비스에서 나오는 수입이 중국 은행들의 수입 가운데 3분의1 이상을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최근 3년새 주택구입자금 대출은 3배 이상 늘었고,차량 할부 금융도 9배나 급증했다. ●사회주의 구습 타파,자산 건전화 시급 하지만 사회주의 경제체제에 익숙한 중국 은행들이 개혁을 추진하는 데에는 걸림돌이 많다.은행들은 여전히 새로운 수입원을 개발하는 것보다는 예금·대출 총액 증가를 중시한다. 보신주의는 신생 기업에 대한 대출을 가로막는다.매킨지의 컨설턴트 데이비드 본에믈로는 “중국 은행원들은 높은 수익을 얻는 것보다 위험을 줄이는 것이 낫다고 생각한다.”고 꼬집었다.중국 은행원들의 1인당 생산성은 씨티은행의 20분의1에도 못미친다. 4대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2003년 말 기준 15.2%로 이전보다 낮아졌지만,기존 부실채권이 줄었기 때문이 아니라 신규대출이 늘어나면서 희석된 결과라고 AWSJ는 분석했다. 중국정부는 서구에서 교육받은 인재들을 은행 개혁 작업에 대거 투입,승부수를 띄우고 있다.외국은행과의 전략적 제휴와 외국자본의 투자유치등도 시도하고 있다.하지만 개혁이 성공하려면 부실채권 정리는 물론 자기자본비율을 국제기준인 8%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게 필수적이라고 신문은 조언했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글로벌 한국차] 노사화합 모범사례 獨BMW

    국내 수입차시장에서 판매정상권을 고수하고 있는 독일의 BMW는 모범적인 노사화합의 사업장으로도 유명하다. BMW가 노사관계에서 가장 중시하는 것은 대화와 상호이해.경영자와 노조는 갈등을 최소화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최선의 해결점을 찾기 위해 노력해 왔다.이 결과 BMW 그룹은 지난 87년 이래로 1건의 노사분쟁과 파업을 겪지 않았다. ●BMW 상생의 노사관계 BMW에는 노동자협의회가 구성돼 있다.노동자 협의회의 대표는 전 종업원들이 직접 선출한다.협의회 임원들은 종업원 대표 자격으로 경영감사회의 50%를 구성하고 있다.감사회는 분기별로 이사회의 경영실적 및 주요 정책들을 감사한다.감사회는 이사회의 경영활동이 주주 및 회사의 이익에 맞는지를 수시로 감사한다.이사회든,감사회든지 표결보다 거의 만장일치식으로 진행된다는 점이 특징이다. BMW는 새로운 인사관리와 혁신적인 근무형태,근무시간 기준을 수립함으로써 세계 일류기업의 위상을 확고히 하고 있다.특히 지난 93년 모든 기업이 불경기를 겪고 있을 때 BMW 그룹은 독일 자동차업체로는 유일하게 인원을 삭감하지 않았다.94년과 95년 불황기에는 오히려 독일에서만 사원 1000명을 새로 채용했다.이처럼 불황시 종업원 수를 늘려도 공장가동에 별다른 지장을 받지 않았던 이유는 ‘탄력적 근로시간제’를 업계 최초로 도입,운용했기 때문이다. ●탄력적 근로시간제로 세계 일류기업 부상 BMW의 공장 근무자들은 법정 근로시간인 주 35시간을 넘긴 시간을 초과 근무수당 대신 ‘시간관리 계좌’에 적립한다.회사나 공장이 적은 근무시간을 필요로 할 경우 직원들은 이 시기를 자유 시간으로 활용하며 근무시간을 탄력적으로 조정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주당 35시간을 일하는 근로자가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30시간을 일하면 나머지 5시간은 그 다음 주나 가능한 시간에 보충하면 된다.국내 자동차업계가 평일 연장근로수당과 휴일 근로수당을 통상임금의 150∼350%를 지급,‘돈’으로 해결해 경영에 큰 부담이 되는 것과 비교된다. BMW는 80년대 중반 독일 로젠버그 공장에 최초로 탄력적 근무시간제를 도입해 토요일 조업을 개시했다.당시 9000명의 근로자들이 2교대로 매일 9시간 평균 주 4일 근무를 했던 때에 견줘 생산성이 24∼30% 향상됐다.또한 이 제도는 성취동기가 넘치는 근무환경을 조성하는 계기로 작용했다.독일산업내 총 근무 시간 대비 평균 병가율이 약 9%에 해당하는 반면 BMW에는 지난해 공장 근로자의 경우 5%,사무직 근로자의 경우 단 2%에 머물렀다. BMW 그룹은 이외에도 종업원 대표들이 복지 등에 관해 경영인측과 수시로 긴밀히 협의해 양측간 최적의 결론을 이끌어 내고 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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