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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정규직 사태 어디로] 전문가들 제언

    학계 등 전문가들은 비정규직 남용에 대한 규제 장치를 현재보다 더 강화하는 등 제도를 보완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한국노동연구원 배규식 노사관계본부장은 9일 “이랜드 사태처럼 사측이 계산원 등 상시업무에 종사하는 비정규직 근로자들을 아웃소싱 형태로 전환, 외주화하려는 것은 비정규직보호법의 근본 취지를 무색하게 하는 것”이라면서 “현재보다 간접고용을 더 규제하는 방향으로 제도를 보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그는 “이랜드 사태는 너무 성급하게 비정규직 근로자들을 계약해지했기 때문에 불거진 것”이라고 진단하고 “사측은 무기 계약직(정규직)으로 전환하거나 직군별로 구별하는 등 경영상의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는 노력도 없이 곧바로 계약해지와 용역화를 서둘렀다.”고 꼬집었다. 또 “그동안 노동시장은 비정규 근로자들에게 너무 불공평했다.”면서 “부산은행이 정규직 전환에 따라 1인당 연간 500만원의 추가 비용을 산정했는데 이랜드는 1인당 200만원이면 충분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단국대 신은종 경영학과 교수는 “이랜드처럼 근로자의 숙련도가 중요하지 않은 직종에서 비용 절감을 위해 외주화를 선호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생산성 악화에 따른 직접 고용으로 전환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따라서 비정규직법의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노사 모두의 인내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우리은행이나 보건의료노조가 임금 인상분 1.3%를 비정규직에 사용키로 해 5500여명이 혜택을 볼 수 있게된 것처럼 새로운 노사관계 모델이 조속히 확립되어야 한다.”고 충고했다. 영남대 이효수 경제금융학부 교수는 “임금체계의 변경없이 비정규직보호법이 고용 부분에만 치중돼 있다.”면서 “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한 뒤 노사정이 함께 보완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재계 역시 법 자체에 문제가 있다며 조속한 보완을 주문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 박성준 연구위원은 “2년 뒤 정규직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법 조항을 바꾸는 것이 중요하지만 그 전에라도 시행령을 통해 정부가 정규직 전환기업에 세제 혜택을 주는 등 인센티브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영자총협회 류기정 본부장은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은 단순한 선택이 아니라 기업을 계속하느냐 마느냐 하는 생존의 문제”라면서 “기업들이 자율적으로 판단해 스스로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현재의 문제를 최소화하는 방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경제연구소 태원유 박사는 “이랜드 사태는 일자리 창출, 즉 성장을 통해 해결해야지 사측, 정규직측, 비정규직측 각자의 주장만 난무해서는 답을 찾을 수 없다.”면서 “정부가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이후 처우, 차별 등 문제에 대해 소홀히 접근한 데서도 원인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동구 김효섭 강국진기자 yidonggu@seoul.co.kr
  • 올 수출액 3670억달러로 늘어날 듯

    올 수출액 3670억달러로 늘어날 듯

    올해 우리나라의 수출액이 당초 전망보다 70억달러 많은 367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수입이 수출보다 더 빨리 불어나 연간 3520억달러에 이르면서 무역흑자(통관기준)는 당초 전망보다 20억달러 줄어든 150억달러선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산업자원부는 8일 상반기 수출입 실적을 토대로 경제연구소 및 산업별 단체의 전망을 종합, 수출입 전망치를 제시했다. 산자부는 올해 수출이 지난해보다 12.8%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상반기 14.7%에 달했던 수출 증가율이 하반기에 11.1%로 떨어질 것이라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2002년 이후 원화가치가 달러에 비해 30%나 뛰는 등 원화 고평가가 지속되는데도 두 자릿수의 높은 수출 증가율이 예상되는 이유로 올해 4.9%에 이를 것으로 보이는 세계경제의 높은 성장세를 꼽았다. 산자부는 고려대 경제연구소의 분석자료를 인용,“외환위기 전후 수출증가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환율충격이 전체 요인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2.8%에서 12.8%로 낮아진 반면 세계경기의 비중은 14.1%에서 43.1%로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에 더해 ▲수출구조 고도화 ▲수출시장 다변화 ▲기업 생산성 향상 ▲산업의 수입 의존도 심화 ▲브랜드가치 상승 ▲주력산업의 경쟁력 제고 등도 환율 충격을 상쇄한 이유로 분석했다. 품목별로 자동차(23.2%), 조선(19.3%), 철강(19.4%),LCD패널(24.0%) 등이 하반기에 높은 수출증가율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가격 약세를 보이는 반도체(5.1%)는 증가율이 둔화되고 가전(-3.3%)은 오히려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수입은 증가율이 연초 전망치 10.9%보다 크게 높아진 13.9%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 특히 하반기 수입 증가율이 상반기(13.7%)보다 다소 높은 14.0%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산자부는 “하반기에 경제성장이 빨라지면서 내수·설비투자 규모가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데다 국제유가 등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가파른 수입 증가세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은행은 올해 경상수지가 균형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은은 올초 발표한 경제전망에서 경상수지를 20억달러 흑자로 내다봤다. 하지만 올들어 지난 5월까지 누적 경상수지가 28억 2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해 경상수지 흑자 달성 목표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김태균 이두걸기자 windsea@seoul.co.kr
  • 수출기업 ‘환율 맷집’ 생겼다?

    수출기업 ‘환율 맷집’ 생겼다?

    3일 원·달러 환율은 1달러당 918.00원으로 연중 최저치를 하루만에 또다시 경신했다. 쏟아져 들어오는 수출업체의 달러를 막을 길이 없고, 런던의 테러 위협으로 달러가 전세계적으로 약세이기 때문이다. 이 와중에도 한국의 6월 수출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론적으로 환율이 하락하면 수출은 줄어든다. 즉 원화가 강세를 보이면 세계시장에서 우리가 생산한 물건이 가격 경쟁력을 잃어 안 팔린다. 그러나 최근엔 이론과 실제가 따로 놀고 있다. 왜 그럴까? 수출기업들은 공장을 놀리느니 수출하는 것이 더 큰 손해를 막는 길이기 때문에 수출한다며 실속이 없다고 아우성이다. 그러나 한국은행의 ‘1·4분기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환율이 하락하는 악조건에서 최근 수출기업의 영업이익은 오히려 증가했다. 그런대로 실속이 있다. 올 1분기 평균환율은 939원으로 지난해 3분기 955원보다 16원이 절상됐다. 그러나 수출기업이 1000원을 팔았을 때 영업이익은 오히려 지난해 3분기 51원에서 올 1분기에 57원으로 6원이 늘었다. 한은 국제금융팀 관계자는 “원화강세의 악조건에서도 수출기업의 채산성이 나빠지지 않는 것은 우리기업의 생산성과 품질 경쟁력이 개선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외환위기 이후 구조조정과 원가절감 등으로 생산력을 높여 가격경쟁력을 높였다는 것이다. 한은은 또한 “수출이 사상최고치를 경신하는 것은 전세계 시장의 수요가 많기 때문”이라면서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은 4% 후반, 세계 교역신장률은 7%로 수출 시장이 여전히 넓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도 악재만은 아니다. 석유화학·철강·금속제품 등의 수출가격에 상승분을 전가하기 때문에 금액상으로 계속 늘어나는 효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엔화 약세로 세계 완제품 시장에서 우리 제품이 불리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래도 세계시장에서 아직 한국제품이 통하는 곳이 더 많다고 이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결론적으로 원화의 강세가 수출에 악재가 됨은 틀림없지만 환율의 하락이 계속되면서 우리 기업들이 견뎌내는 힘도 그만큼 강해졌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기업들이 견딜 수 있는 한계선은 얼마일까. 연구기관들은 기업이 적자를 면할 수 있는 환율은 1달러당 930∼950원이라고 주장해 왔다. 때문에 정부와 통화당국은 그 아래로 환율이 내려가지 않도록 ‘보이지 않는 손’으로 환율을 받쳐왔다. 그러나 기업들의 내성이 강화됐다면 아직은 환율 하락을 조금 더 견딜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동양종금증권은 “연말 환율이 910원대를 뚫고 내려간다면 한계 기업들이 속출할 수 있다.”면서 “하반기 경기가 나빠질 수도 있고, 연쇄적으로 증권시장 등 금융시장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문소영 기자 symun@seoul.co.kr
  • [시론] 올바른 성과임금제도로 가는 길/신은종 단국대 경영학과 교수

    [시론] 올바른 성과임금제도로 가는 길/신은종 단국대 경영학과 교수

    성과임금제도를 도입하기 위한 기업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이달부터 시행된 비정규직 관련법 때문이다. 새 법이 비정규직에 대한 불합리한 임금차별을 금지하자, 기업들은 차별시비로부터 벗어나고 비용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성과급을 확대하거나 직무급을 도입하는 식으로 임금제도를 손질하고 있다. 가령 우리은행은 비정규직 3100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대신 개별성과급을 통해 노동의 질에 따라 임금에 차이를 두기로 했다. 대형 유통업체들도 직무가치에 따라 보상을 달리하는 직무급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 성과임금제도는 주로 미국에서 발달했으나,1990년대 이후에는 연공임금이 주를 이뤘던 우리나라나 일본에서도 확산되고 있다. 일본에서는 버블붕괴 이후 장기침체가 계속되면서 성과임금을 도입하기 시작했다. 한 조사에 따르면, 성과임금제도를 도입한 기업은 1999년 17.7%에 불과했으나 2005년 40.9%로 두배 이상 증가했다. 우리나라에서도 1990년대 중반 이후 신인사제도의 확산으로 성과임금 도입이 늘기 시작해, 현재 32.1%의 기업이 연봉제나 성과급제를 실시하고 있다. 성과임금의 확산은 연공임금의 배경이 된 고성장과 장기고용이 불가능해지면서 이에 대한 수정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고령화의 진전으로 인건비 상승 압박이 더해지자 확산 속도는 더욱 빨라지고 있다. 성과임금제도는 연공이나 능력보다는 실제로 나타난 성과나 업적에 따라 보상에 차이를 두는 제도다. 가장 큰 장점은 기업과 근로자 모두에게 이익을 가져다 준다는 점이다. 동기부여 효과가 커 근로자들의 직무만족도를 높일 뿐만 아니라, 건강한 경쟁문화는 창의를 높이고 기업의 생산성을 향상시킨다. 또한 업적에 따라 보상이 이뤄짐으로써 임금제도의 공정성도 높인다. 그러나 잘못 운용될 경우 부정적 효과도 있다. 근로자들의 경쟁이 합리적 수준을 넘어 갈등으로 치닫기도 하고, 특히 우리나라와 같이 평등주의가 발달한 문화권에서는 상대적 박탈감을 증폭시켜 생산성을 저해하기도 한다. 성과임금제도는 양날의 칼과 같다. 성과임금제도가 제구실을 하려면 과학적 평가제도가 마련돼야 한다. 객관적이고 공정한 평가가 선행돼야 성과임금제도가 갖는 장점이 발휘될 수 있고, 근로자나 노동조합의 자발적 협력을 이끌어낼 수 있다. 특히 인사관리시스템의 선진화가 함께 이뤄져야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다. 근로자들이 성과를 높일 수 있도록 인적자원개발 투자가 병행돼야 하며, 경력개발 기회도 충분히 주어져야 한다. 경쟁에서 탈락한 근로자들에 대한 배려도 필요하다. 그들이 부족함을 채워 회사의 가치 성장에 기여할 수 있게 훈련기회가 제공돼야 하는 것이다. 무엇보다 노사가 인식을 새로이 해야 한다. 근로자와 노동조합은 성과임금의 확산이라는 시대적 요구와 불가피성을 인정해야 한다. 기업은 지속가능성장에 대한 명확한 비전을 제시해 근로자들의 자발적 협력을 이끌어내야 한다. 성과임금을 단순한 인건비 절감책으로 보는 좁은 안목에서 벗어나야 한다. 성과임금에 대해 근로자들이 불편해하는 이유는 성과주의의 근본가치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명확한 비전이 없기 때문이다. 남이 하니 나도 한다는 식의 어설픈 추종전략도 금물이다. 기업의 성장과 고용안정에 대한 명확한 철학을 보인다면 성과임금은 노사가 상생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지점이 될 것이다. 신은종 단국대 경영학과 교수
  • 은행 하반기 화두는 ‘성장 아닌 내실’

    은행 하반기 화두는 ‘성장 아닌 내실’

    주요 시중은행들이 하반기 경영 초점을 ‘성장’이 아닌 ‘내실 다지기’로 잡았다. 상반기 여신 확대를 주도한 중소기업 대출 경쟁이 과열되면서 연체율 상승 등 수익성이 떨어지고 금융감독당국의 견제가 강화됐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에 따라 은행들이 당분간 질적 향상을 꾀하다가 새로운 수익원을 찾게 되면 다시 ‘볼륨 경쟁’으로 방향을 전환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금리 경쟁 더이상 통하지 않아 2일 강정원 국민은행장은 월례 조회에서 “금리 경쟁은 고객 유치와 은행 자산을 키우는 가장 손쉬운 방법이지만 고객을 어려움에 빠지게 하고 은행의 건전성을 훼손해 엄청난 대가를 수반하게 한다.”면서 “고객과 시장을 보다 더 정밀하게 분석, 적합한 고객을 선별하고 최적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영업하겠다.”고 밝혔다. 강 행장은 이어 “자본시장통합법 제정에 따라 앞으로 증권회사가 은행과 더불어 지급결제시스템의 일부를 함께 사용, 은행의 저원가성 예금을 계속 확보하는 것은 갈수록 어려워지게 됐다.”면서 “영업의 부가가치와 생산성을 높이는 일이 더욱 시급한 과제가 됐다.”고 설명했다. 금리 경쟁에 따른 몸집 불리기가 더 이상 통하지 않는 환경에 다다랐다는 뜻이다. 내실 경영에 대한 ‘톤’은 강 행장보다 신상훈 신한은행장이 더 강했다. 신 행장 역시 이날 월례조회에서 “은행의 경상마진(이익)율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지속적으로 하락한 만큼, 은행 자신도 적정한 순이자마진율(NIM)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면서 “올해 상반기에 넓힌 은행영업의 외연을 바탕으로 내실을 다지면서 질적 성장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행장은 또 “통합카드사 출범을 계기로 그룹 시너지를 극대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수익증권, 펀드 등 영역 확대 하나, 기업 등 다른 은행 은행장들도 단순한 대출 ‘양’의 증가 대신 ‘질’을 높이는 데 전력투구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김종열 하나은행장은 “하반기에는 예적금 등 은행수신의 증대와 아울러 자산관리계좌(CMA)와 수익증권, 펀드 등 간접투자상품 판매를 강화할 것”이라면서 “신용카드 부문 확대, 종합자금관리시스템(빅넷) 계좌 증대 등 영업기반 확대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강권석 기업은행장도 “앞으로 은행 경영환경이 만만치 않을 것인 만큼, 중소기업의 경제적 성공을 위해 증권사 인수·설립을 적극 검토할 시점”이라면서 “이러한 종합금융그룹화와 글로벌화 전략을 통해 은행권 메이저 4강에 진입하자.”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은행들의 경영 전략 변화는 은행권 순위의 고정화의 결과로 보고 있다.‘빅 4’ 체제가 굳어지면서 규모 경쟁에 대한 욕구가 낮아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삼성경제연구소 권순우 연구위원은 “증권사 CMA의 증가에 따라 저원가성 예금은 줄어드는 반면 영업전은 과열되고 있던 상황”이라면서 “은행들 입장에서도 들어오는 돈은 주는 대신 빠져나갈 돈만 늘어나면서 리스크가 높아지고 있던 만큼, 순위 경쟁 대신 내실 경쟁으로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권이 주택담보대출이나 중기대출 등으로 더이상 큰 수익을 얻을 수 없는 환경”이라면서 “당분간 은행들은 쪼그리고 있으면서 실력을 쌓다가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하면 외형 확대를 위해 다시 뛰어오르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세계 첫 친환경 제철소 현대, 철강史 새로 쓴다

    세계 첫 친환경 제철소 현대, 철강史 새로 쓴다

    현대제철이 세계 철강역사에 기록될 수 있는 획기적인 친환경 제철소 건설에 나섰다. 현대제철은 2일 충남 당진공장에서 박승하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철강석과 유연탄 등 제철원료의 비산(飛散)먼지 문제를 원천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밀폐형 원료처리시설’ 착공식을 가졌다. 일관제철소에 밀폐형 원료처리시설을 도입하는 것은 현대제철이 세계에서 처음이다. 친환경 제철소의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제철원료를 옥내에 보관하는 밀폐형 원료처리시설은 전 세계 어떤 일관제철소도 시도하지 않았던 기발한 아이디어다. 전 세계적으로 환경규제가 강화되는 점을 감안하면 다른 일관제철소의 벤치마킹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비산먼지 발생 원천 차단 밀폐형 연속식 하역기와 밀폐형 벨트컨베이어를 이용해 선박에서부터 원료처리시설까지 철광석과 유연탄을 운송함으로써 바람이 심한 임해(臨海) 제철소의 비산먼지 문제를 원천적으로 해결하게 됐다. 현대제철의 이같은 친환경 제철소 건립은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의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정 회장은 지난해 10월 현대제철 일관제철소 기공식장에서 “당진 일관제철소는 최신 환경기술과 설비를 도입해 건설할 계획”이라며 “모범적인 친환경 일관제철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었다. 밀폐형 원료처리시설은 철광석을 저장하게 될 원형 원료저장고 5동과 철광석, 유연탄, 부원료 등을 저장하게 될 선형(線形) 원료저장고 8동 등 총 13동으로 이뤄진다. 이 시설은 종전 개방형 원료처리시설보다 원료 적치(積置)효율이 높다. 기상 조건에 따른 운전 제약이 없어 원료 관리비용도 절감된다.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셈이다. ●원료 적치효율도 개방형보다 2.5배 ↑ 밀폐형 원료처리시설의 적치효율은 철광석을 기준으로 ㎡당 9.6t에 이른다. 개방형 원료처리시설의 적치 효율(㎡ 3.9t)보다 2.5배 정도 효율이 높다. 그만큼 원료저장 부지의 면적이 줄어든다. 연간 800만t의 조강생산능력을 기준으로 개방형 원료처리시설 확보에 66만㎡의 부지가 필요하다면 밀폐형 원료처리시설은 26만㎡면 충분하다. 밀폐형 저장방식은 원료 자체의 수분 함유량이 일정하게 유지된다. 먼지도 적고 비용도 덜 든다. 반면 밖에 쌓아두는 개방형 저장 방식은 원료가 흩날리는 것을 막기 위해 물을 뿌려야 한다. 장마철에는 수분 함량이 너무 높아 철광석을 소결광으로 만들거나 유연탄을 코크스로 만들 때 수분을 증발시키기 위한 연료비가 더 들어간다. 현대제철은 밀폐형 원료처리 시스템 외에도 다양한 환경설비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공정별로 보면 소결공정의 활성탄 흡착설비와 전기집진설비, 코크스공정의 최신식 습식소화설비와 코크스가스청정설비, 고로의 고로가스청정설비와 수재무증기(水滓無蒸氣)설비 등이 있다. 활성탄 흡착설비는 소결공정에서 생기는 다이옥신과 황산화물(SOx), 질산화물(NOx) 등의 오염물질을 없애주는 설비다. 전기집진기는 먼지와 다이옥신, 중금속 등을 제거해준다. 수재무증기설비는 쇳물을 만드는 과정에서 나오는 황산화물을 줄여주는 설비다. ●“3~4년뒤 획기적인 친환경 제철소 보게 될것” 한편 현대제철은 지난달 양재동 서울사무소에서 독일의 우데사와 ‘코크스·화성(化成) 주설비 계약 조인식’을 갖고 성공적인 일관제철소 건설에 한걸음 더 다가섰다. 우데사는 세계 최고 수준의 제철기술을 보유한 업체로 전 세계 코크스·화성플랜트 시장의 80%를 점유하고 있다. 우데사는 이번 계약에 따라 연간 314만t의 코크스를 생산하는 코크스로와 화성설비 공급 및 설계·시운전 등을 맡게 된다. 박 사장은 “3∼4년 뒤면 세계 철강사에 남을 획기적인 친환경 제철소를 보게 될 것”이라며 “고로, 제강 등 핵심 설비에 대한 계약이 완료되는 등 일관제철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당진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세계는 지금 ‘고로 대형화’ 전쟁 “3박자를 갖춰야 한다.” ‘철강산업의 경쟁력이 어디서 나오느냐.’는 질문에 대한 철강업계 한 인사의 대답이다. 이는 어느 한쪽만이 아닌 경제성과 품질, 조업의 안정성 등이 톱니바퀴처럼 맞아 들어가야 한다는 말이다. 이 인사는 고로(高爐)공법을 어떻게 잘 활용하느냐가 철강업계 주도권 쟁탈전의 종착지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최근의 트렌드는 고로의 대형화를 통해 생산성을 극대화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고로 대형화는 이 인사의 지적대로 진행형이다. 세계 최고수준의 철강회사들이 이런 흐름에 동참하고 있다. 고로는 1970년대까지 2000㎥ 수준이었다. 이후 고(高)생산성과 원가경쟁력 확보를 위해 지속적으로 덩치를 키워나갔다.1980년대에는 4300㎥ 고로가 건설됐다. 불과 10년만에 배 이상 커진 셈이다.1990년대에는 5000㎥,2000년대에는 5200㎥ 수준에 이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2일 “고로는 오랜 기간의 연구 과정을 거치면서 품질 및 조업 안정성을 확보했다.”면서 “지속적인 확대를 통해 경제성까지 확보하게 됐다.”고 말했다. 고로가 최고의 제철방식으로 각광받고 있는 것도 품질과 조업의 안정성, 경제성이라는 3박자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세계 주요 제철소들은 고로 용량 대형화에 몰두하고 있다. 높은 생산성과 원가경쟁력 확보를 위해 고로용량 대형화는 불가피한 상황으로 받아들인다. 일본은 현재 5000㎥ 이상 고로 8기를 가동하고 있다.2009년을 목표로 5000㎥ 이상 고로 4기를 추가 건설 중이다. 내후년이면 일본에서 가동 중인 28기 고로 중 12기가 5000㎥ 이상의 대형 고로로 구성된다. 유럽도 5000㎥ 이상 고로 3기가 가동 중에 있다. 지속적으로 소형고로의 통합·대형화가 진행중이다. 중국은 수도강철과 무한강철을 중심으로 5000㎥ 이상의 대형 고로 4기를 계획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현대제철이 5250㎥급 대형고로 2기를 도입한다. 세계 선진 제철소들의 트렌드에 맞췄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현대 일관제출소 건설 상황 현대제철 일관제철소 건설사업의 소프트웨어인 설비계약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핵심 설비인 고로와 제강설비는 이미 계약을 마쳤다. 남아 있는 것은 연주(연속 주조)와 압연(열연·후판공장)설비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2일 “이들 설비계약도 3·4분기(7∼9월)안에 끝낼 것”이라며 “현재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늦어도 올해 말까지는 부대설비 등 모든 설비계약을 끝낼 계획이다. 설비계약의 신호탄은 지난 4월 쏘았다. 일관제철소의 ‘꽃’인 고로 계약을 룩셈부르크 폴워스사(社)와 맺었다. 같은 달 중국의 ZPMC, 일본 스미토모상사 컨소시엄과 연속하역기(CSU)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5월에는 일관제철소 3대 설비 중의 하나인 제강설비 계약을 맺었다. 일본의 JPCO사를 파트너로 정했다. 박승하 현대제철 사장은 고로와 제강설비 계약이 성사되자 “반쯤 왔고, 나머지 반도 힘차게 가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고 한다. 코크스·화성(化成) 주설비도 계약했다. 고로, 제강설비에 이은 세번째 핵심 설비다. 화성설비는 코크스를 만들 때 나오는 가연휘발성가스를 정제해 일관제철소의 연료 등을 만드는 설비다. 독일 우데·한진중공업 컨소시엄에 이 일을 맡겼다. 현대제철은 또 제철소 운영에 필요한 주원료를 이미 확보했다. 호주의 BHP빌리튼과 리오틴토로부터 철광석과 제철용 유연탄을 공급받기로 했다. 브라질의 CVRD에서 철광석을, 캐나다 EVCC로부터는 제철용 유연탄을 각각 공급받는다. 이 일은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이 직접 챙겼다. 정 회장은 지난 2005년 12월 BHP빌리튼사를 찾았다. 지난 5월에는 CVRD사를 방문했다. 철광석과 유연탄 확보차다. CVRD사 철광석 채굴현장을 돌아본 정 회장은 “최고 품질의 철강과 자동차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우수한 철광석 확보가 중요하다.”면서 “고로사업의 토대가 될 양질의 철광석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음으로써 현대제철 일관제철소 사업의 성공을 확신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현대제철이 BHP빌리튼과 리오틴토,CVRD,EVCC사로부터 공급받기로 한 물량은 연간 철광석 1200만∼1500만t, 제철용 유연탄 450만∼600만t이다.“연산 800만t급 일관제철소 운영을 위해 충분한 물량”이라고 현대제철측은 설명했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현장 행정] 양천구 신정1동 ‘통합민원 서비스’

    [현장 행정] 양천구 신정1동 ‘통합민원 서비스’

    “105번 손님…. 친절히 모시겠습니다.” 27일 오후 서울 양천구 신정1동 동사무소. 대기표를 손에 든 손님 3∼4명이 편안한 소파에 앉아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창구에 달린 빨간 번호판이나 ‘딩동’하는 신호음 모두 은행에서 흔히 보던 광경이다. 불친절한 동사무소가 친절의 대명사 은행창구로 확 변했다. 은행처럼 한 창구에서 다수의 업무를 볼 수 있도록 ‘통합민원 서비스 창구’를 제공하고 있다. 목표는 민원인의 편의성을 높이고 대기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것이다. ●“손님 소리 들을 줄 몰랐다.” 양천구는 7월부터 이 같은 동사무소 통합민원창구를 20개 전체 동사무소에서 운영키로 했다. 이미 지난해 10월부터 신정1동사무소에 통합민원창구를 시범운영해 왔다. 통합민원창구는 한 창구에서 필요한 모든 민원서류를 발급받을 수 있도록 업무 처리 방식을 개선, 특정 창구의 번잡으로 생기는 대기시간을 줄이고 담당자 부재 등으로 발생하는 민원불편을 해소했다. 방문한 순서대로 업무를 신속히 처리 할 수 있는 일종의 원스톱 행정서비스 창구인 셈이다. 시범운영 결과 주민만족도는 높았다. 주부 최부남(48·신정1동)씨는 “특정 창구만 붐벼 한참을 기다리기도 했지만 이젠 창구가 많아져 일을 빨리 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실제 양천구가 지난 5월 신정1동사무소를 이용한 민원인 2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83%가 ‘(개선 후)만족한다.’고 대답했다. 만족 이유로는 ▲대기시간의 예측 ▲복합민원처리 가능 ▲서비스의 질 향상 등을 꼽았다. 또 모든 동사무소로 창구를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도 86%를 차지했다. 특히 시스템 변화가 친절도를 높였다는 의견도 있었다. 문용덕(52)씨는 “관공서에서 손님이란 소리를 듣게 돼 놀랐다.”면서 “(통합민원 시스템)덕분에 공무원들의 친절도가 은행에 못지않은 것 같다.”고 흐뭇해했다. ●단순 민원은 시간 더 걸리는 불편함도 개선해야 할 부분도 적지 않다. 먼저 인감이나 등·초본 등 간단한 민원을 보러온 사람들에겐 오히려 시간이 더 걸린다는 단점이 발생했다. 또 경험이 적은 일부 직원 등은 업무숙련도가 높지 않고, 전문성도 부족하다는 불만도 터져 나왔다. 양천구는 이달 말까지 지적사항을 보완해 통합민원 원스톱 창구의 문을 연다는 계획이다. 또 직원들 사이에서는 “통합프로그램이 마련돼 있지 않아 6∼7개 이상의 민원 프로그램을 각각 열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는 지적도 있었다. 이에 대해 자치행정과 남송희씨는 “단순 민원은 민원실 팀장이 나서 처리해주는 등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전문성이 떨어지는 행정보조인력 등은 주기적인 직무교육을 통해 업무능력을 높이고 있다.”고 밝혔다. 또 통합민원증명 발급기를 구입 설치하는 한편, 교육 매뉴얼 등을 통한 반복 교육 등을 통해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송영범 자치행정과장은 “통합민원창구 확대 운영으로 민원서비스의 간소화와 질적 향상은 물론 직원 개개인의 민원업무에 대한 역량 강화로 생산성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결국 민원인은 물론 공무원 스스로에게도 득이 되는 제도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하반기 TV시장 선점하라

    가을 혼수 특수로 시작해 연말까지 이어지는 TV 성수기 시장을 놓고 두 맞수의 주도권 경쟁이 벌써부터 시작됐다. 플라스마 디스플레이 패널(PDP)과 액정표시장치(LCD)의 싸움이다. 쫓아가는 PDP가 생산라인을 업그레이드시키며 반격에 나섰다.‘대세론’을 내세우는 LCD는 약점인 크기를 보완하며 수성(守城)을 장담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PDP의 대표주자인 LG전자와 삼성SDI는 이달말을 전후해 ‘8면취’ 방식으로 생산라인을 전환한다.8면취란 1장의 유리기판으로 42인치 PDP 8장을 뽑아내는 공정이다.6장을 뽑아내는 기존 6면취 공정보다 생산성이 35% 향상된다. LG전자측은 “한달에 44만장씩 패널을 생산할 수 있게 돼 하반기 수요 급증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밝혔다. 삼성SDI도 이르면 이달말 울산공장 8면취(P4) 라인을 준공한다. 본격 가동에 들어가면 한달 생산량(42인치 기준)이 36만장에서 61만장으로 늘어난다.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는 PDP TV 수요가 42∼43인치 고화질(HD)급의 경우,1분기(1∼3월) 124만대에서 3분기(7∼9월) 177만대,4분기(10∼12월) 약 230만대로 늘 것으로 전망했다. LCD 진영은 “이미 대세는 LCD로 기울었다.”며 자신만만해한다. 삼성전자는 일본 소니사와 함께 설립한 ‘8세대’ 공장을 이르면 다음달쯤 가동한다.8세대 공장은 52인치 LCD 패널을 6장,46인치는 8장까지 동시에 찍어낼 수 있다.50인치 이상 대형 패널의 생산량을 늘려 PDP가 다소 우월적 지위를 갖고 있는 대형 TV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계획이다.LG필립스LCD도 한달 9만장 안팎의 원판 생산량을 3분기중에 11만장까지 늘릴 방침이다. 현재 국내 디지털TV 시장은 LCD(90만대)가 PDP(50만대)를 거의 두 배 차이로 앞서가고 있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경제계 ‘비정규직 해법’ 골머리

    경제계 ‘비정규직 해법’ 골머리

    근속 2년 이상 비정규직들은 정규직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내용의 비정규직 보호법 시행을 앞두고 재계가 예상보다 발빠른 대응을 보이고 있다. 많은 기업이 구체적인 시행방안을 논의 중이며 신세계 등 상당수 기업이 세부안을 확정해 발표했다. 아직 유예기간이 2009년 7월까지 2년이나 남은 상태에서 기업들이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데 대해 입법과정에서 재계를 설득해야 했던 정부조차 놀라는 모습이다. 물론 모든 기업이 다 동참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아웃소싱을 통한 도급직 전환을 추진해 직원들의 반발을 부르는 곳도 있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정규직 전환은 제조업보다 유통·은행·통신 등 서비스업종에서 활발하다. 신세계에 이어 삼성테스코 홈플러스, 한화갤러리아 등이 정규직 전환에 잇따라 가세했다. 일부 기업은 이미 비정규직 업무를 비정규직 보호법의 적용을 안 받는 도급직으로 전환시킨 것으로 나타났다.LG생활건강과 CJ홈쇼핑이 대표적이다. 이 과정에서 극한대립이 일어나는 회사도 있다. 이랜드 뉴코아는 비정규직 캐셔 150명을 외부용역업체 소속으로 돌리기로 했다. 이에 반발해 비정규직들이 전국 지점(아웃렛 15개, 백화점 2개)에서 반대농성을 하고 있다. 현행대로 유지하는 기업도 많다.SK텔레콤은 “비서·서무보조 등을 담당하는 비정규직이 400여명 있지만 정규직 4600명과 하는 일이 워낙 다른 데다 비용부담도 있어 정규직 전환을 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했다. 롯데제과의 경우 비정규직 1700여명에 대해 2년 근속 요건에 따른 영구계약만 할 뿐 연봉제 등 근로조건은 지금까지 하던 대로 유지할 계획이다. 정년은 보장해주겠지만 기존 정규직처럼 호봉제 등은 적용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기업들이 2년의 유예기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규직 전환에 적극적인 것은 직원들의 생산성과 기업 이미지를 높이기 위한 선제대응의 측면이 강하다. 신세계 관계자는 “비정규직 5000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면 연간 150억원이 추가로 들지만 이들의 생산성이 높아짐과 동시에 정규사원으로서 회사의 비전을 공유하는 등 다방면의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LG텔레콤측도 “비정규직에게도 정규직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 열심히 일하는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여기에다 비정규직보호법 중 차별시정제도가 올해부터 적용된다는 현실적인 이유도 크다. 차별시정제도는 똑같은 일을 할 경우 정규직 근로자와 임금이나 근로조건에서 차별할 수 없다는 규정이다. 즉 2009년 7월 이전에라도 현재와 같은 차별적 임금·처우 시스템을 유지할 경우 이 규정에 위배될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그렇다고 정규직으로 전환되기만 하면 기존 정규직과 똑같은 처우를 받는 것은 아니다. 원칙적으로 정년이 보장되고 정규직에 준하는 복지후생 혜택을 받지만 임금이나 인사에서는 전혀 다른 체계를 따른다. 연봉이 적고 승진도 일정 수준(과장 등)까지밖에는 할 수 없다. 노동부 관계자는 “대기업들이 솔선수범하고 있어 당초 기대보다 빠른 파급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특히 차별시정제도가 당장 올 7월부터 발효되므로 기업들이 더욱 신속히 시행방안을 고민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균 주현진 김효섭기자 windsea@seoul.co.kr
  • 공공기관 경영평가 희비…도공 성과급 500%

    공공기관 경영평가 희비…도공 성과급 500%

    경영실적에 따라 성과급을 차등 지급받는 공공기관 직원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정부가 20일 발표한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한국도로공사는 14개 정부 투자기관 중 가장 우수한 경영실적을 올린 것으로 평가됐다. 반면 대한석탄공사는 지난해 13위에서 최하위로 밀려났다. 이에 따라 도로공사 직원들은 500%의 성과급을 받을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석탄공사 직원들은 200%만 받는다. ●기관점수 조폐공사 제치고 1위 기획예산처는 이날 제5차 공공기관운영위원회를 개최, 정부투자기관과 75개 정부 산하기관의 2006년도 경영실적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평가는 공공기관운영법 시행에 따라 기존 정부투자기관·산하기관 체제로 실시하는 마지막 평가이다. 내년부터는 공기업·준정부기관 등으로 구분해 실시된다. 평가는 경영평가 전문가들로 구성된 정부투자기관 경영평가단(단장 박완규 중앙대 교수)과 정부산하기관 경영평가단(송희준 이화여대 교수)이 각각 맡았다. 평가 결과 정부투자기관 중 도로공사는 기관점수 83.5점으로 83.4점을 얻은 한국조폐공사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한국관광공사(83.2점), 한국석유공사(80.4점), 한국전력공사(78.5점) 등이 뒤를 이었다. ●석탄공사 꼴찌하고도 200% 받아 반면 석탄공사는 69.3점으로 최하위를 기록했고, 농촌공사(72.7점), 한국철도공사(73.8점)도 각각 13위,12위 등 하위권에 머물렀다. 도로공사는 고속도로 시설개량, 신호체계 개선 등을 통해 시간당 톨게이트 차량 처리 속도를 전년 대비 6.5% 향상시키는 등 고속도로 지·정체를 크게 개선한 점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조폐공사는 위변조 방지장치가 적용된 세계적 수준의 새 은행권을 차질없이 제조·공급하고, 전자여권 및 전자주민증 사업 진출을 위해 첨단 보안신분증 생산 인프라를 구축한 것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최하위 점수를 받은 석탄공사는 경영혁신 평가 결과가 나쁘고, 구성원간 성과 공유시스템 등이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공사는 노동생산성이 낮고 인건비 관리 등 재무재표상의 계량적 성과지표가 안좋은 것으로 분석됐다. 평가결과에 따라 투자기관 직원들은 월 기본급의 200∼500%를, 산하기관은 100∼200%를 성과급으로 지급받는다. 성과급 재원은 각 기관이 인건비 총액에서 성과급 평균액수(투자기관은 기본급의 약 300%) 만큼을 떼어내 마련한다. 따라서 최고 점수를 받은 도로공사 직원들은 실제 연봉에 성과급 200%를 더받고, 최하위 평가를 받은 석탄공사 직원들은 연봉에서 기본급 기준 100%가 줄어들게 되는 셈이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전환점에 선 현대-기아차] (상) 노사문제에 ‘미래’ 달렸다

    [전환점에 선 현대-기아차] (상) 노사문제에 ‘미래’ 달렸다

    현대·기아차그룹이 중대 전환의 기로에 섰다. 대한민국 대표기업을 넘어 세계 6위의 자동차 기업으로 올라섰지만 진정한 글로벌 플레이어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노사관계 선진화, 품질·브랜드 향상 등 여러 선결 과제들을 해결해야 한다. 그러나 노조는 또다시 ‘정치파업’을 선언하고 나섰다. 현대·기아차의 과제를 두 차례에 걸쳐 짚어본다. ●이달 말 ‘反 FTA´ 연대파업 금속노조 현대차지부와 기아차지부는 이달 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반대하는 연대파업에 나선다. 임금이나 처우 문제가 아니라 산별노조인 금속노조의 결정에 따른 ‘정치적´ 이유의 파업이다. 많은 노조원들이 반대 입장을 보이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있지만 지도부는 강행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다음달 중순으로 예정된 임금협상과 단체협상이 시작도 되기 전에 파업으로 몸풀기를 하는 셈이다. 올해 현대·기아차 노사협상에는 세계 자동차업계, 신용등급 평가기관, 자동차 애널리스트 등의 관심이 집중돼 있다. 회사가 국내외에서 처한 상황이 지금까지와 같은 노사관계를 그대로 끌고 갈 만큼 녹록한 것이 아니란 판단에서다. 현재 세계 자동차 업계는 거대한 지각변동을 겪고 있다. 일본 도요타가 미국의 자존심 제너럴모터스(GM)를 추월,1위에 등극했고 미국 ‘빅3’의 크라이슬러는 독일 다임러-벤츠도 해결 못해 지난달 사모펀드 서버러스에 매각됐다. 경영난에 빠진 미국 포드는 볼보 매각설에 휩싸여 있다. ●유럽 등 해외 판매실적 4년래 최저 현대·기아차의 해외 판매도 예전 같지 않다. 현대차의 경우 미국에서 각종 조사기관의 호평에도 불구하고 좀체 점유율이 뛰지 않고 있으며 유럽에서는 점유율이 줄어들고 있다. 중국과 인도 등 아시아 주요시장에서의 성장세도 둔화됐다. 이런 가운데 환율 하락에 따른 채산성 악화 등 외부변수 외에 하이브리드카·수소연료자동차 등 친환경 차세대 자동차 개발의 과제도 안고 있다. 이런 상황은 획기적인 내부 경쟁력 향상을 요구하고 있으며 그 첫번째로 지목되는 것이 노사관계의 선진화다. 김재우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현대차 단협은 지난 2003년,2005년 때와는 상황이 다르다.”면서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뚜렷한 노사간 중장기 로드맵을 올해 반드시 확보해야지 2009년으로 다시 미루면 그때는 회사가 매우 어려운 지경에 빠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의 생산능력이 빠르게 향상되기 전에, 미국이 현재 벌이고 있는 구조조정 노력의 효과가 가시화하기 전에 서둘러 경쟁력 확보의 해답을 노사관계에서 찾아야 한다는 얘기다. ●노사 중장기 로드맵 마련해야 현재 현대차 단협 규정에 따르면 회사는 각종 경영상 행위에 대해 노조와 협의 또는 합의를 해야 한다. 이를테면 회사의 합병·양도·매각 때 인력전출 등 고용문제, 신기술 도입·신차종 개발 등으로 발생하는 인력전환·재훈련 등이 노사 공동 의결 사안이다. 공장별 생산차종 이관, 해외공장 신설 등도 노조에 사전에 알려야 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런 조항들을 그대로 안고서는 빠르게 변화하는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신속하게 대응해 나가기 어려운 게 사실”이라고 털어놓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 상황이 썩 좋아 보이지는 않는다. 산별노조 체제 출범 이후 첫 임·단협이어서 난항이 예고되고 있다. 아직 노조가 구체적인 협상 요구안을 제시하지는 않은 상태지만 노조위원장이 전권을 행사하던 기업별 노조 시절에 비해 어떤 식으로든 노조가 강하게 나올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김태균 강주리기자 windsea@seoul.co.kr
  • “한국경제 양호… 올해 4.4% 성장”

    국제통화기금(IMF)은 한국 경제가 하반기 완만하게 상승해 올해 4.4%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주택가격 하락에 따른 주택담보대출의 상환능력을 저해, 소비를 제약할 수 있으며 고령화로 재정과 경제성장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제럴드 시프 IMF 아시아태평양국 한국담당 부국장은 13일 한국과의 연례협의 결과를 발표하면서 “한국 경제는 양호한 상태로 내수가 살아나고 수출이 여러 산업에 걸쳐 좋은 성과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시프 국장은 또 “고유가로 약간의 영향이 예상되지만 인플레이션은 한국은행의 목표범위에서 잘 유지되고 경상수지도 올해 균형을 이룰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소비의 회복이 확고하지 않고 세계적인 금융혼란이나 미국의 경기둔화 위험도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금융분야에 관심을 갖고 지켜볼 일들이 있다고 전제한 뒤 “주택가격의 하락은 가계의 주택담보대출을 연장할 능력을 저해, 소비를 위축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주택가격이 하락한다는 뜻이 아니라 단기적으로 주택가격의 하락 가능성을 완전 배제할 수 없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급증한 중소기업 대출은 아직 문제의 징후가 없지만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장기적으로 한국의 급속한 고령화가 대규모 재정압박을 초래할 것이며 조세정책과 공공지출 개혁, 공공부채 관리 등을 포함한 광범위한 재정정책이 요구된다고 밝혔다.IMF는 고령화가 수십년에 걸쳐 나타나지만 당장 대응하지 않으면 나중에 상당한 조정 비용이 소요되고 경제성장에도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시프 국장은 따라서 향후 몇년간은 증세보다 세원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정부가 대응해야겠지만 결국에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세수의 비중이 높아져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기술이 낮은 분야의 제조업 기반도 위협받고 있어 제조업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서비스 산업의 생산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정책목표를 설정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특히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은 서비스보다 상품영역에 집중했는데 교육·의료를 포함한 서비스 분야를 더 개방하고 규제를 완화하면 한국에 많은 혜택이 돌아올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외환위기 당시 IMF의 구제금융 프로그램이 한국의 양극화를 심화시킨 게 아니냐는 질문에 그는 “IMF는 위기 극복 과정에서 한국의 단기적 자신감 회복에 초점을 맞췄다.”면서 “최근의 소득 양극화는 세계적인 추세로 심각한 문제지만 이를 IMF 프로그램에 연계시키기는 어렵다.”고 답변했다. 이번 협의 결과는 오는 10월 ‘IMF 한국보고서’에 반영된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기고] 농업의 신성장동력,종자산업 육성 필요/박효근 서울대 농업생명과학 명예교수·전 한국종자연구회장

    우리는 매년 약 1500만t의 곡물을 외국에서 수입해서 우리가 직접 먹거나 가축의 사료로 쓰고 있다. 우리의 곡물자급률이 30% 미만이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 시카고 곡물시장에서 곡물가격이 폭등하고 있다. 매년 약 800만t 이상 수입하는 옥수수 값이 2005년에 t당 83달러에서 2007년 3월에는 161달러로, 약 300만t을 수입하는 밀은 t당 126달러에서 183달러로 폭등했다. 이는 2006년의 곡물 생산량이 전년보다 4182만t이 감소한 19억 6780만t이었는 데 비해, 소비량은 이보다 무려 7600만t이나 많은 20억 4325만t이었기 때문이다. 맬서스가 ‘인구론’를 발표했던 1798년 당시 8억명이었던 지구인구는 불과 200년 사이에 64억명으로 폭발적으로 증가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맬서스가 우려했던 범세계적인 대기근은 일어나지 않았다. 지난 200년 동안 맬서스로서는 상상도 못했던 농학의 획기적인 발달로 곡물생산성이 인구증가율을 앞섰기 때문이다. 이 기간에 비료와 농약의 인공 합성, 농업 동력의 기계화, 관수 면적의 확대, 현대적 육종기술의 발전 등으로 곡물생산이 획기적으로 늘었다. 그러나 문제는 지금부터이다. 지구인구는 매년 8000만명 늘고 있는데 곡물생산성 증가율은 현저히 떨어지기 때문이다. 2007년 초 세계곡물가격의 폭등은 우려했던 범세계적 식량위기가 현실로 다가오는 신호탄이 아닌가 걱정된다.‘한 알의 종자가 세계를 지배한다.’는 1970년대의 일본 NHK의 특집이 다시 부각될 것이며, 지난 30여년간 다국적 대자본들이 수백억달러의 막대한 자본을 동원하여 세계 유수한 종자회사들을 M&A했던 전략상의 동기가 해명되는 듯하다. 토지자원이 한정된 우리로서 종자산업을 획기적으로 발전시켜야 하는 당위성이 여기에 있다. 농림당국이 종합적인 종자산업발전을 추진하고 있고, 지난해 11월 수원소재 농촌진흥청 내에 유전자원 50만점 저장규모의 국립농업유전자원센터를 건립하여 유전자원의 수집, 특성평가, 보존연구 및 분양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것은 시의적절했다. 앞으로도 종자산업에 대한 기대가 크므로 다음 몇가지를 심층적으로 고려할 것을 당부한다. 종자산업을 육성하려면 첫째, 작물군별로 종자산업의 발전 정도와 문제점이 현격하게 다르므로 각 작물군별로 현실성있는 종자산업 발전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 둘째로 현재 각 작물군별로 종자산업의 3대 과정(육종, 종자의 생산·조제, 영업·보급)의 민영화 정도가 크게 다르다. 정부는 종자산업의 장기적 발전 방향을 민영화에 두고 법적·제도적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 셋째로 종자관련 국가 R&D투자를 획기적으로 확대해야 한다. 넷째로 종자산업에 투자되는 R&D의 효율성을 극대화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생명공학분야를 우선 지원하는 현재의 정책은 재검토되어야 한다. 생명공학은 육종의 한 수단에 불과하지 결코 목적일 수 없기 때문이다. 종자산업의 투자 효율성을 근본적으로 재검토할 특별위원회의 설치를 건의한다. 다섯째,2015년에 종자수출 1억달러를 목표로 종자산업을 수출산업으로 육성하려는 정부의 기본방향은 당연하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국가별·작물별로 구체적인 수출전략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구체적인 시행안이 없다면 1억달러 수출목표는 달성될 수 없다. 여섯째, 실제 육종에 종사하는 전문가의 양성이 시급하다. 이는 비단 우리나라만 아니라 세계적인 추세로 전통육종가가 멸종위기에 처해 있다. 이에 대한 장기적이며, 효율적인 정부대책이 필요하다. 종자산업은 미래에 인류에게 필요한 자원을 제공해 주는 무한한 부가가치 산업으로 거듭날 것이다. 박효근 서울대 농업생명과학 명예교수·전 한국종자연구회장
  • “초기엔 임금 차등폭 최소화 바람직”

    “초기엔 임금 차등폭 최소화 바람직”

    “기업들이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노조 등 근로자들의 반대를 우려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비정규직보호법 시행 등으로 좀더 빠른 변화가 따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임금체계 개선을 컨설팅하고 있는 노무법인 B&K 임종호(43) 노무사는 “임금체계 개선 필요성에 대한 기업의 공감대는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지만 속도는 더딘 편”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들어 전국 기업들을 대상으로 임금체계 개선을 교육, 지도하는 전도사로 활동하고 있다.1주일에 평균 1∼2차례씩 기업 임원 및 인사담당자들을 대상으로 강의한다. 올 11월까지 모두 40차례가 계획돼 있다. 백화점에서부터 단위농·수협, 제약회사, 공기업, 대기업 등 내로라하는 국내 유수 기업 61개사가 그의 강의를 기다리고 있다. 그는 강의를 통해 제도 개선에 따른 기업의 부담감을 덜어주는 역할을 한다. 임금체계 개선을 바라는 기업들의 반응은 1∼2가지로 요약된다고 말한다. 필요성을 인정하지만 선뜻 나서기에는 부담스러워하거나 경비 부담 때문에 주춤거리는 기업 등이다. 그는 노조 등 직원들의 반발에 대해 “연공서열식 임금체계에 익숙한 근로자들은 누구나 직무, 직능, 연봉급 체계를 싫어하지만 변화하지 않으면 살아남지 못한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그렇지만 무 자르듯 하루아침에 180도 바꿔 버리는 급변한 임금체계 변화까지 권하지는 않는다. 그는 “고과호봉제, 고과상여제 등 중간 단계를 권유한다.”고 전했다. 기업이나 근로자 모두가 어는 정도 적응이 되면 완전한 연봉제 체제로 전환해도 늦지 않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도입 초기에는 임금 차등 폭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면서 “처음부터 너무 차등 폭이 크면 과도한 내부 경쟁으로 조직 분위기가 경직되고 생산성도 오르지 않는다.”고 조언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2015년까지 잠재성장률 4.7%대 머물것”

    한국경제학회는 11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외환위기 이후 10년:전개 과정과 과제’란 학술세미나를 통해 지난 4년간 참여정부가 펼쳤던 부동산·세제·노동정책 등에 대해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지속적인 제도·구조적 혁신 수행해야 곽노선 서강대 경제학부 교수는 이날 “한국 경제가 현재의 추세를 유지한다면 2005년부터 2015년까지 10년간 잠재성장률이 4.7% 내외에 머물 것”으로 추정했다. 잠재성장률이란 물가상승의 압력없이 경제가 성장할 수 있는 한계치를 말하는 것이다. 곽 교수는 “외환위기 이전 우리 경제는 6∼7%의 장기 성장추세를 보여주다 2000년 이후 4% 중반의 성장률을 나타내 성장추세의 하락을 확연히 드러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경제의 잠재 성장률이 크게 하락한 주요 요인은 노동투입 증가율의 둔화와 설비투자 둔화로 인한 자본투입 증가율의 둔화 및 총요소생산성 증가율의 둔화 때문”이라면서 “총요소생산성 증가율의 추세가 이전의 증가율을 회복하면 5∼6%의 잠재성장률이 가능할 수도 있으나, 이를 위해 제도적, 구조적 혁신이 지속적이고 성공적으로 수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GDP 대비 재산세 1%포인트 높아 이영 한양대 교수는 ‘위환위기와 한국 조세의 변화’란 논문에서 “2005년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산세 부담은 3.06%로 경제·사회적 요건을 감안한 적정 수준 추정치인 2.12%보다 1%포인트 가량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지적했다. 더욱이 종합부동산세가 큰 폭으로 확대되고 있어 지난해와 올해의 경우 재산세가 적정 수준보다 매우 높아졌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지나치게 재산 관련 세금을 높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 보유세의 법정 보유세율이 미국의 법정 보유세율보다 낮다는 사실을 근거로 우리나라의 보유세율이 높지 않다는 주장이 있는데, 감면 혜택까지 고려한 실효세율을 계산하면 우리나라의 보유세율이 미국에 비해 월등하게 높다고 주장했다. 우리나라의 GDP 대비 재산세수는 3.1%지만 미국은 3.0%,OECD 평균은 2.0%에 불과하다. 총조세 대비 재산세수 비중도 우리나라는 15%로 OECD 평균(8%)보다 월등하게 높다고 제시했다. ●2002년 집값 상승은 국지적 수급괴리 김경환 서강대 교수는 “지난 2002년 이후 집값 상승의 핵심은 ‘국지적 수급 괴리에 따른 지역별·유형별 차별화’임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투기수요 억제와 총량적 접근에 따른 공급만 치중하고 수요가 있는 곳에 공급을 늘리는 데는 소극적이었다.”고 비판했다. 정부는 저금리와 과잉유동성이 집값 상승의 원인이고, 국지적 가격 상승은 투기 때문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었으며, 강남 3구 주택가격의 급상승 등 지역별 가격상승률 차별화 현상이 지역별 수요와 공급이라는 요인의 결과라는 점은 간과했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1995∼2004년 강남·서초·송파 등 강남 3구의 아파트 순증가분은 2만 3757가구였으나 취업자수 순증가분은 11만 406명으로 수요에 크게 못 미쳤기 때문에 이들 지역의 전세·매매가격 상승폭이 여타 지역보다 높았다고 분석했다. 외환위기 이후 양극화 심화는 부동산 소득의 양극화에 기인한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왔다. 신동균 한양대 경제금융대학 교수는 “가구 총소득의 양극화는 부동산과 이전소득 등 비근로소득 기여도가 컸던 만큼, 양극화 해소책은 노동시장정책 외에서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동시장 개혁 실패 김대일 서울대 교수는 “경제상황을 가장 잘 반영한다고 할 수 있는 노동시장은 성과 측면에서 판단할 때 확연하게 개선된 점을 찾기 어렵다.”면서 “기업구조조정은 대기업의 경제력 집중을 심화, 노사관계에 대한 시장규율을 약화시키고 규모별 성과 격차를 심화시켰다.”고 진단했다. 노동시장에 직접 관련된 구조조정과정에서도 정부정책이 노동조합과 사용자단체의 이해관계에 예속돼 구조조정의 초점이 흐려졌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고용조정의 경직성은 정리해고의 법제화에도 불구하고 더욱 심화됐다.”면서 “노동시장의 자원배분 기능을 활성화하고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해 수량적·기능적 유연성 확보와 임금 유연성 제고 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문소영 이두걸기자 symun@seoul.co.kr
  • [도토리 뉴스] 음주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 年20조 990억원

    지나친 음주로 인한 조기사망과 생산성 감소 등 사회경제적 비용이 연간 20조 99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세 이상 전체인구의 3분의 1 정도가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할 정도로 ‘고도 위험 음주비율’(1회 평균음주량이 남자는 소주 1병 이상, 여자는 5잔 이상)이 높게 나타나는 등 음주폐해가 심각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보건복지부는 10일 절주 TV캠페인에 나서는 등 ‘잘못된 음주문화’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 비정규직보호법 시행 앞두고 곳곳 마찰

    비정규직보호법 시행 앞두고 곳곳 마찰

    비정규직보호법이 다음달 1일 시행에 들어간다. 이에 맞춰 차별시정제도 등 정규직과 비정규직간 차별을 구분하는 기준도 마련됐다. 하지만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을 비롯한 노동자단체와 경영자총연합회 등의 사업자 등 노사 모두 여전히 불만이 많다. 노동자단체는 법 시행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한다. 사업주는 중소업체의 어려운 현실을 무시한 제도라며 볼멘 소리를 하고 있다. #사례1 최근 한 중견 유통업체는 비정규직 근로자들과의 재계약 과정에서 계약기간을 표시하지 않는 ‘0개월 계약’을 강요하는 등 갖가지 방법의 초단기 계약을 동원해 물의를 빚고 있다. 이 회사 노조원들이 노동부 해당지청에 제출한 근로감독 요청서에는 회사의 부당근로계약 사례가 12가지나 됐다. 대부분 시행을 앞두고 있는 비정규직보호법에 반하는 행태다. 유통 할인점에 근무하는 여성 비정규직을 대상으로 1주일 이내의 초단기 근로계약뿐 아니라 계약서의 계약기간 표기를 빈 칸으로 두는 ‘0개월 계약’도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사례 중에는 다음달 1일 비정규직보호법이 시행된다는 이유로 오는 30일 무더기 계약해지하기로 알려진 것도 있다. #사례2 공공 부문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인천지역의 몇몇 학교에서는 청소 업무를 맡고 있는 학교 비정규직 근로자들의 계약을 해지하고 외주사에 용역을 주고 있다. 일부 대학병원에서는 정규직 전환 약속을 미루고 있고, 한 국책연구기관에서는 3년 이상된 연구원에게 계약해지(6개월 후)를 통보하는 등 민간 부문 못지않은 마찰을 보이고 있다. ●일부 사업주 계약해지 단행 곳곳에서 빚어지고 있는 마찰은 노사 모두가 예견했던 상황들이다. 특히 기간제근로자의 사용기간 제한과 파견대상업무 확대 등은 비정규직보호법이 시행돼도 상당기간 논란과 마찰이 예상되는 부분으로 꼽혀 왔다. 노동계는 비정규직보호법이 논의될 때부터 부작용을 들어 기간제근로자를 마구잡이식으로 사용하는 것을 반대해 왔다. 비정규직보호법이 오히려 비정규직을 양산할 수 있다며 사용 사유를 제한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었다. 하지만 경영계는 사용 사유를 제한할 경우 고용시장이 지나치게 경직될 수 있다는 입장을 고수했다.7월부터 시행되는 비정규직보호법도 기간제근로자의 사용(계약)기간만 명시토록 돼 있다. 그렇지만 일부 사업주들은 이를 명시하지 않거나 일방적으로 터무니없이 짧은 계약기간을 요구하면서 마찰이 빚어지고 있다. 노동계는 기간제한의 예외를 인정해 주기로 한 전문직 종사자들에 대한 특례 범위와 관련해서도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박사학위 소지자라 하더라도 근로 조건이 천차만별이고, 조교 종류도 학교조교, 행정조교 등으로 다양한데 이에 대한 구분 없이 일률적으로 특례 범위에 포함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로 인해 다른 근로자들이 평생 비정규직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오히려 커졌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파견근로자 부분도 노사 양측이 여전히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사용자측은 파견대상 업무 범위 조정이 미흡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노동계는 파견 허용 업종을 138개에서 191개로 지나치게 확대했다고 맞서고 있다. ●새달부터 2년 지나야 정규직화 노동부는 비정규직보호법 가운데 사용자나 근로자가 잘못 이해하는 부분이 많다는 입장이다. 대표적으로 기간제근로자의 정규직 전환 시점을 법 시행일인 다음달 1일로 오해하고 있는 점을 꼽는다. 기간제근로자의 사용기간은 2년으로 제한하고 있다. 하지만 종전부터 기간제근로자를 사용해오던 경우는 다음달 1일부터 계산해 2년 뒤인 2009년 7월1일까지는 기간제근로자를 사용할 수 있다. 따라서 법 시행일 이후 근로계약을 체결·갱신하거나 연장하는 시점부터 2년의 여유가 있다. 노동부는 비정규직 양산 우려에 대해 “사용자가 숙련된 기간제근로자를 해고하고 다른 근로자로 교체할 경우 생산성이 떨어지고 신규 채용에 따른 교육훈련 등 노무관리 비용의 증가로 비정규직을 전환, 사용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단국대 신은종 교수는 “제도 정착까지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현재 상황은 기업들이 다소 과민 반응을 보이는 측면이 있다.”면서 “결국 생산성이나 이윤 측면에 따라 비정규직이 무기계약직이나 정규직으로 전환되는 비율이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노동부, 노사교육 열 올려 노동부는 비정규직보호법 시행을 앞두고 불필요한 오해로 인한 마찰을 줄이기 위해 노사 양측을 대상으로 법령 및 하위 규정 설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차별시정제도 안내서와 홍보용 팸플릿 각 2만부씩을 배포하고 공공부문 및 300인 이상 사업장 관계자 2000여명을 교육할 예정이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서울광장] 비정규직 보호, 멀고도 험난한 길/우득정 논설위원

    [서울광장] 비정규직 보호, 멀고도 험난한 길/우득정 논설위원

    다음달부터 비정규직보호법이 발효된다.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의 기관을 포함한 공공부문 사업장과 상시근로자 300인 이상 사업장이 대상이다. 내년 7월에는 100인 이상 사업장으로 확대된다. 정부는 그제 대상 사업장 근로자와 기업주 등의 이해를 돕기 위해 ‘차별시정 안내서’를 내놓았다. 노동위원회나 법원의 차별시정 판례가 축적될 때까지 참고자료로 활용하라는 뜻이다. 하지만 경총이 즉각 안내서 지침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며 항의성 성명을 내놓는 등 기세 다툼이 만만치 않다. 이를 반영하듯 이상수 노동부장관은 지난 1일 한국무역협회 주최 조찬강연회에서 뚜렷한 정책방향을 제시하지 않은 채 ‘고민이 많다.’는 말만 거듭했다. 어떤 선택을 하든 노사 양측으로부터 반발을 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비정규직보호법 시행을 앞두고 일선 사업장에서 비정규직 대규모 해고사태가 벌어진 것이라든지, 감시·단속 근로자를 보호하기 위해 최저임금제를 적용한 결과 아파트 경비원들이 일자리를 잃는 등 정책적 목표와 상반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는 것이다. 577만 비정규직에게 ‘복음’이 돼야 할 비정규직 보호법이 왜 문제가 되는 걸까. 비정규직 보호법인 ‘기간제 및 단시간근로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은 ‘불합리한 차별 시정’과 ‘근로조건 보호 강화’를 목표로 한다. 또 ‘차별적 처우’를 임금과 그밖의 근로조건에서 ‘합리적인 이유 없이’ 불리하게 처우하는 것으로 규정하고 있다. 그리고 비정규직이라는 이유로 ‘당해 사업 또는 사업장에서 동종 또는 유사한 업무’에 종사하는 정규직과 차별적 처우를 해선 안된다고 덧붙이고 있다. 하지만 차별의 기준인 ‘합리적인 이유 없이’와 ‘동종 또는 유사한 업무’는 법 시행 이후 분란의 불씨가 될 수밖에 없다. 기업주와 피고용인이 해석하는 ‘합리성’과 ‘동종 또는 유사한 업무’는 결코 같을 수 없기 때문이다. 파견근로자도 마찬가지다.‘파견근로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은 ‘파견사업주와 사용사업주는 파견근로자임을 이유로 사용사업주의 사업내의 동종 또는 유사한 업무를 수행하는 근로자에 비해 차별적 처우를 해선 안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개정 전 법률에 비해 비교대상자를 구체화하고 차별 시정절차 및 과태료 부과 조항이 추가됐지만 ‘동종 또는 유사한 업무’에 대한 시각차이가 해소되는 것은 아니다. 경총은 이를 ‘정확히 일치해야’로 좁혀 해석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동네 자장면가게 주방장과 호텔 중국식당의 주방장이 동종 또는 유사한 업무가 아니지 않으냐는 것이다. 앞으로 비정규직 차별시정은 정리해고의 전철을 밟게 될 것 같다.‘정당한 이유 없이 해고할 수 없다.’는 근로기준법의 기준이 확립되기까지 수많은 판례가 뒷받침됐듯 차별시정 역시 노동위원회와 법원의 판례 축적이 뒤따라야 한다는 얘기다. 그때까지 갈등 비용을 최소화하려면 사측은 ‘비관세 장벽’과도 같은 보이지 않는 차별을 줄여 나가야 한다. 싸구려 재료에서 고급 음식이 나올 수 없듯 싼 노동력에서 높은 생산성을 기대할 수 없다. 노측도 차별 시정을 요구하려면 각자가 지닌 ‘차이’를 인정할 줄 알아야 한다.‘차이’를 ‘차별’이라고 우긴다면 도리어 일자리만 줄이는 결과를 초래할지도 모른다. 비정규직 보호법이 ‘고용안정과 차별시정’ ‘고용 유연성 확보’라는 양 날개를 활짝 펼 수 있도록 노사가 머리를 맞대야 한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참여정부 정책 6월 ‘타임아웃’

    참여정부 정책 6월 ‘타임아웃’

    요즘 과천 경제부처에선 한달만 고생하자는 얘기가 나온다.7월부터는 본격적인 대선 정국에 진입하기 때문에 내놓을 수 있는 정책은 6월 중에 모두 ‘올인’해야 한다는 것이다. 열린우리당의 와해로 당정 협의가 유명무실해진데다 노무현 대통령도 이미 대선정국에 가세, 머뭇거리다가는 정책 발표의 시점을 놓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5일 “참여정부의 정책결정은 6월로 사실상 끝날 것”이라면서 “나머지 기간은 관리형 체제로 전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7월부터 경제부처를 비롯한 정책결정 부서가 ‘개점휴업’에 들어간다는 뜻이기도 하다. 실제 지난 1일 분당급 신도시 발표를 시작으로 6월에는 4∼5일에 한번꼴로 굵직한 정부 대책이 나온다. 먼저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의 역할과 구조를 재조정하는 ‘국책은행 개편방안’이 다음주 발표될 예정이다. 대우증권을 매각하지 않고 모기업인 산업은행에 맡기는 안이 예상된다. 지방기업에 법인세 감면 혜택을 주는 ‘2단계 균형발전정책’도 이달 중순으로 예정돼 있다. 지방기업의 법인세율을 현행 25%에서 최대 12.5%까지 감면해 주는 방안이다. 이어 ‘2단계 기업환경개선 종합대책’과 ‘2단계 서비스업 경쟁력 강화 종합대책’이 잇따라 발표된다. 경제자유구역에 입주하는 기업에는 출자총액제한제도를 면제해 주고 정부통신기술(ICT) 등 서비스업의 생산성을 높이는 방안 등이다.2년 일찍 일하고 5년 늦게 퇴직하자는 ‘2+5’전략의 일환으로 ‘학제개편안’과 ‘군복무제도 개편안’도 이달 하순에 발표된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보완대책은 이달 말에 나온다.FTA 비준동의안과 맞물려 농축산업 등 피해 산업에 대한 경쟁력 제고 방안이 예상된다.6월 국회에서는 자본시장 및 금융투자업법(자본시장통합법)과 국민연금법 개정안, 로스쿨법, 사립학교법 재개정 등의 처리가 관심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통상 6월 말에 발표되는 하반기 경제운용방향은 7월 초로 미뤄졌다. 하지만 기업환경개선 대책 등을 ‘짜깁기’하는 수준이어서 정부도 큰 비중을 두지 않는다. 국책연구기관의 한 관계자는 “필요한 정책들이라고 생각하지만 굳이 데드라인까지 정해야 하느냐.”면서 “참여정부가 너무 혁신이라는 주제에 사로잡혀 시간을 두고 처리할 일을 서두르는 감이 없지 않다.”고 말했다. 때문에 하반기에 참여정부가 할 일은 연례 행사인 세제개편안과 내년도 예산편성안 만 남았다는 지적이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차별 아님은 사업주가 입증해야”

    “차별 아님은 사업주가 입증해야”

    노동부가 내놓은 비정규직 근로자를 위한 차별시정제도에 대한 논란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노동계는 비정규직 노동자의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았다고 반발하고 있고, 경영계는 기업의 어려움을 외면했다고 토로한다. 참여연대 등 일부 시민단체는 노동위원회의 고유권한 침해를 우려하기도 했다. 논란이 되는 주요 사항들을 일문일답으로 풀어본다. ▶차별신청의 영역은. -‘임금 및 그밖의’ 근로조건 등으로 한정했다. 그밖의 근로조건은 법정수당과 근로시간, 휴일·연장 수당 등이 포함된다. ▶사회보험과 연차휴가는. -사회보험과 법정가산수당 지급, 법정연차휴가 부여 등은 차별시정이 아닌 해당 법률로 처리될 사안이므로 제외됐다. ▶모든 차별이 시정 대상인가 -합리적인 차별은 인정된다. 노동생산성, 취업기간, 업무영역 및 책임에 따른 차별은 시정신청 대상에서 제외된다. ▶특수업종종사자도 시정 신청이 가능한가? -노동계가 광범위하게 비정규직으로 포함하고 있는 보험설계사 등 특수직종 종사자는 자격이 없다. 노조나 노동관련 단체도 신청이 금지된다. 오직 기간제·단시간·파견근로자 등 비정규근로자만이 ‘불리한 처우’를 당했을때 신청할 수 있다. ▶차별 유무에 대한 입증 책임은. -차별이 아님은 해당 사업주가 증명해야 한다. 그러나 비정규직 근로자는 신청 당시 차별의 구체적인 내용을 명시해야만 한다. ▶파견근로자의 시정책임은. -파견사업자와 원청 사업자 모두에게 책임이 부과된다. 파견사업주는 해고, 퇴직급여제도, 임금, 연장·야간 및 휴일근로, 연차유급휴가, 재해보상 등을 책임진다. 사업주는 근로시간, 연장근로 제한, 휴게·휴일, 유급휴가 대체 등의 책임이 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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