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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꿈같은 실적” 삼성전자 활짝 웃었다

    “꿈같은 실적” 삼성전자 활짝 웃었다

    주우식 삼성전자 부사장은 12일 3·4분기 실적을 설명하면서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넘어 드림 어닝(꿈같은 실적)”이라고 흥분했다.“앞으로도 더 나빠질 게 없다.”며 성장세 지속을 자신했다. 하지만 시장은 별로 흥분하지 않는다. 대견하지만 아직은 미덥지 못하다는 반응이다. 애널리스트들은 자신들의 빗나간 전망치에 머쓱해하면서도 “본격적인 턴어라운드(실적 개선)는 내년 하반기에나 가능할 것”이라며 보수적 견해를 유지했다. ●휴대전화 이끌고 반도체 받쳤다 깜짝 실적의 견인차는 휴대전화다. 국내외에서 4260만대나 팔았다. 분기 최고 기록이다. 올 들어 9월말까지 누적 판매량은 1억 1500만대. 지난해 연간 판매량(1억 1400만대)보다도 많다. 모토롤라와의 격차를 더 벌리며 세계 2위 자리를 굳혔다. 더 결정적인 웃음보따리는 평균 판매가격(151달러)의 상승이다. 전분기보다 개당 3달러 비싸졌다. 유럽·미국 등에서 3G폰 등 고가폰이 많이 팔린 덕분이다. 신흥시장 저가폰을 대거 늘리면서 판매는 늘고 영업이익률은 떨어졌던 2분기와는 대조되는 대목이다. 반도체도 9200억원(영업이익률 18%)을 벌어들이며 선방했다. 반도체 가격이 7∼8월 깜짝 반등한 데다 특수램과 낸드 플래시 판매가 늘어난 덕분이다.“실적으로 말하겠다.”던 황창규 반도체 총괄 사장의 두달 전 약속은 일단 지켜진 셈이다. 포스코에 내줬던 분기 영업이익 1위 자리도 탈환이 확실시된다. 포스코의 2분기 영업이익은 1조 2000억원선.3분기 실적이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2조원을 넘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게 지배적 관측이다.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였던 액정표시장치(LCD) 부문 1위 자리도 지켜냈다. 연결 기준 영업이익 7200억원으로 LG필립스LCD(6930억원)의 매서운 추격을 뿌리쳤다. 전체 매출도 올해 1000억달러 돌파가 확실시된다. 정보기술(IT) 업체로는 지멘스에 이어 세계 두번째다. 주 부사장은 “이젠 더 이상 (삼성전자)위기론을 언급 말라.”고 주문했다. ●삼성,“4분기도 좋다” vs 시장,“내년 하반기에나…” 역시 최대 변수는 반도체이다. 김장열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반도체 가격이 9월부터 다시 하락세로 반전해 우려감이 여전하다.”며 “3분기 깜짝실적이 시장의 분위기를 바꾸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지적했다. 이선태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4분기에 통상 판매관리비 등이 집중돼 3분기보다 실적이 10%가량 떨어질 것”이라며 “내년 하반기에나 본격적인 턴어라운드가 가능해 보이는 만큼 주식 매수는 좀 더 기다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내년 상반기를 전환점으로 꼽는 시각도 있다. 김재동 한국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내년 3월쯤이면 반도체 회사들의 설비 투자가 줄어 공급 감소가 나타날 수 있다.”며 “이르면 1분기 중에 D램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고 낙관했다. 삼성이 반도체 투자를 오히려 1조원 이상 과감히 늘리기로 한 것도 이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주 부사장은 “3분기를 짓눌렀던 반도체 수율(불량없이 정상제품을 얻는 비율) 문제가 거의 해결돼 4분기부터는 과실을 따먹을 차례”라며 “(반도체)업황이 계속 나빠지더라도 생산성 개선으로 만회할 수 있고 TV, 프린터 등은 여전히 좋아 전체적으로 더 나빠질 게 없다.”고 장담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中, 유전자 조작 벼로 온실가스 줄인다

    세계 최대 벼농사 국가인 중국이 유전자조작 벼에 관심을 가지는 까닭은? 바로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해서다. 거대 쌀생산국이자 소비국인 중국이 질소 비료 사용을 줄이는 방법으로 온실가스 감축에 잰걸음을 하고 있다. 한편에선 미국의 생명공학업체들이 중국에 유전자조작볍씨 팔기에 발벗고 나섰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아시아판이 10일 보도했다. 유엔 정부간 기후변화위원회에 따르면 농업 부문에서 방출되는 온실가스양은 13.5%로 자동차 배기가스보다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벼농사에 많이 쓰이는 질소 비료가 온실가스 발생의 주범으로 지목됐다. 질소 비료에서 방출된 이산화질소가 초래하는 온실효과는 이산화탄소보다 300배나 크다. 그런데 질소비료의 절반가량만 식물에 흡수되고 나머지는 토양에 흡수되거나 공기 중으로 흩어져 지구온난화의 주범으로 꼽혔다. 이에 따라 세계 최대 벼농사 국가이자 비료 사용국인 중국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중국은 조만간 미국을 제치고 온실가스 세계 최대 배출국으로 등극할 것으로 보인다.2013년 이후 탄소배출권 감량에도 동참해야 한다. 이런 중국에 질소비료가 필요 없는 유전자조작 볍씨를 팔기 위해 미국 업체들이 뛰어들었다. 가장 적극적으로 나선 업체는 미국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아카디아 바이오사이언스사다. 이 회사는 2002년 질소 비료가 필요 없는 유전자조작 벼의 기술 특허를 획득한 뒤 최근 중국시장에 뛰어들었다. 에릭레이 대표는 “경제적 가치만도 수천만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아카디아는 최근 헥타르당 비료 투입량이 가장 높은 중국 서부 녕하 지역에서도 유전자조작 볍씨가 잘 자라는지 시험에 들어갔다. 무르지 않는 토마토를 개발한 몬산토사 등 다른 업체들도 중국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농업생산성을 위해 생명공학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는 중국은 이미 면화, 토마토, 사탕수수 등의 유전자조작 판매를 허용했다. 조만간 쌀, 옥수수, 콩 등 주요작물의 유전자조작도 허용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미국 생명공학업체들의 중국 진출은 더 빨라질 전망이다. 한켠에선 유전자조작 식품에 대한 우려가 일고 있지만 온실가스 감소가 다급한 중국 당국엔 눈 밖의 과제인 셈이다.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시론] 남북농업 보완-발전의 기회/김경량 강원대 농업생명과학대학장

    [시론] 남북농업 보완-발전의 기회/김경량 강원대 농업생명과학대학장

    제2차 남북 정상회담에서 양측은 민족경제의 균형적인 발전과 공동의 번영을 위해 경제협력사업을 적극 활성화하고, 지속적으로 확대 발전시켜 나가기로 합의했다. 남북 경협은 교류 활성화를 통해 북한 경제의 발전을 지원하면서 개혁과 개방을 유도, 장기적으로는 경제공동체를 구축하는데 목적이 있다. 농업협력은 북한지역의 식량난 해소뿐 아니라 남북간 실질적인 경제협력을 촉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북한은 그동안 농민시장을 개편하는 등 개혁조치를 통해 많은 변화를 시도했지만 농업의 생산기반과 농촌의 생활여건은 전혀 개선하지 못하고 있다. 북한 농업은 만성적이며 반복되는 식량부족, 생산기반 약화 등 총체적 문제들을 안고 있다. 북한 농업이 자본 부족과 개혁 부진에서 벗어나려면 내부로부터의 능동적인 개혁과 외부로부터의 대규모 농업투자가 동시에 추진돼야 한다. 하지만 북한의 지도부는 개혁을 자칫 체제붕괴를 초래할지 모르는 ‘모험’으로 인식해, 농업분야의 개발과 개혁에는 여전히 소극적이다. 때문에 외부로부터의 대규모 투자도 막혀 있다. 이번 정상회담은 전면적인 남북 농업협력을 통해 북한과 공존하면서 남북한이 상생할 수 있는 기본틀을 만드는 계기가 될 것이다. 게다가 농업의 생산적 협력이 쌍방향으로 진행될 경우 남한에는 ‘투자의 기회’가, 북한에는 ‘경제회복의 기회’가 될 것이다. 북한의 식량부족 상황이 장기간 계속되면서 대북 농업교류의 필요성은 줄곧 강조되고 있다. 하지만 해마다 정부차원에서 이뤄지는 대규모 식량과 비료 등의 지원은 역설적으로 남북간 농업협력을 통해 북한의 농업을 변화시킬 ‘레버리지 효과’를 감소시켰다. 이런 시점에서 2차 정상회담 이후 농업부문의 협력은 장기적으로 남북한 농업분야의 보완관계를 회복시켜 공동의 농업발전을 꾀할 수 있는 방향으로 추진돼야 한다. 아울러 남북간 농업협력은 새로운 사업보다 일단 2005년 차관급 남북농업협력위원회에서 합의했지만 진전이 없는 사항들을 재추진하는 방향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 당시 회담은 ‘북한의 농업생산성 향상을 위한 구조적 개선’을 목표로 구체적인 실천사항에 합의했다. 그러나 북한 체제의 부담 때문에 시행되지 못했다. 북한이 시범 협동농장의 운영으로 남한의 기술자와 전문가들이 방문할 경우 자칫 사회주의 농업에 근본적 위협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남북농업협력위 체제는 당국간 협력채널을 만들었고 농업협력의 확대 가능성과 협력방식의 전환을 내포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즉 북한의 농업구조를 개선해 북한의 자활능력을 제고한다는 게 새로운 목표이다. 또한 북한 농업의 복구개발과 함께 시범사업의 성격도 포함해 농업협력의 단계적이고 전략적인 추진을 가능하게 할 것이다. 남한은 북한 농업이 선진화와 세계화라는 큰 물결에 동참하도록 유도해야 한다. 이를 위해 북한 농촌사회의 구심점이며 생산주체인 협동농장의 경영방식을 개편하고 경제관리방식을 시장지향적으로 전환하도록 설득해야 한다. 경기도 시범협력사업인 평양 당곡리 협동농장에서 보듯 단계적인 협력을 통한 북한농업과 농촌지역의 현대화사업은 시사하는 바 크다. 결론적으로 북한이 호응하는 사업부터 선별해 진행하되, 합의사항은 남북이 모두 신뢰를 바탕으로 책임감을 갖고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할 것이다. 김경량 강원대 농업생명과학대학장
  • [남북정상회담 D-1] 개성 배후 남북협동농장 추진

    [남북정상회담 D-1] 개성 배후 남북협동농장 추진

    하루 앞으로 다가온 제2차 남북 정상회담에서는 농업협력사업이 ‘남북경제공동체’ 구상 논의의 주요 의제로 다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특히 ‘남북공동협동농장’ 조성 사업이 북한의 최근 ‘경제 갈증’을 해소하고, 남한도 투자 기회를 얻는 ‘윈·윈 전략’의 핵심 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남북 농업협력의 핵심 추진 방안으로 ‘남북공동협동농장’을 제시했다. 농림부가 남북 정상회담 개최와 관련해 작성한 ‘남북 농업교류협력 추진환경 변화와 정책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공동협동농장은 ‘긴급구호→복구→개발’이란 큰 틀내에서 추진된다. 북한이 토지·노동력을, 남한이 농장 조성 등 기술과 자본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추진된다. 이곳에서는 쌀·옥수수 등 작물이 재배되고, 소와 돼지도 사육된다. 농림부 농업구조정책과 관계자는 “북한의 초기 경제 발전 단계에 필요한 제조업 부문 노동력을 농업 생산성 증가로 발생한 유휴 노동력으로 충당할 수 있다.”고 협동농장의 파급효과를 예상했다. 특히 식량의 자체 조달로 외화를 절약해 다른 산업의 원자재 수입 여력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는 그동안 남북통일·정상회담 등 비상상황을 대비해 공동협동농장에 대한 청사진을 준비해 왔다. 농림부가 최근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용역을 통해 대외비로 작성한 ‘통일대비 농업분야 통합방안’보고서에 따르면 개성공업지구·신의주특별행정구·금강산관광지구 등 경제특구 인접 지역에 공동협동농장 등 영농단지 건설이 추진된다. 이중 개성공업지구에서 8㎞ 떨어진(서울과 1시간 거리) 개풍군 덕수리·화곡리·월정리 일대 500㏊(150만평)가 우선 조성된다. 농림부는 “특구에 유입된 남한의 자본이 특구 배후 협동농장 농산물 소비를 통해 북한내 다른 지역으로 유입되는 ‘연관 효과’를 창출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남북은 2005년 8월 1차 남북농업협력위원회를 통해 협동농장 개설과 산림 조성, 종자개발 등 협력 사업을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농림부와 국가정보원 내부 자료에 따르면 2005년 북한 경제 성장률은 3.8%를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90년대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보인 것으로 파악됐다. 핵실험에 따른 유엔 제재의 영향이었다. 실제로 북한내 쌀 가격은 지난해 10월 1㎏에 1000원에서 지난 8월 820원으로, 달러당 환율은 3060원에서 2800원으로 호전됐다. 조동호 이화여대 교수(북한학)는 “북한 경제가 호전되고 있지만, 대외관계 위축으로 ‘경제갈증’이 증폭돼 남북 경제협력에 적극적 자세를 취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상회담에 참석하는 임상규 농림부 장관은 최근 “협동농장 사업의 경우 지금껏 북한이 남한의 물자와 인력 유입을 꺼려 부진했지만, 앞으로 북한도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특허청 재택근무 ‘절반의 성공’

    시행 3년을 맞은 특허청의 재택근무 패턴이 17일 공개됐다. 평가 결과는 일단 성공적이다. 그러나 평균 재택근무자가 전체 대상자(799명)의 13%선에 불과했고, 재택근무 경험자가 지속적으로 참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참여율이 낮은 것 아니냐는 질문에 특허청은 “단독 심사가 가능한 경력 2년 이상 및 업무실적 평가 등 자격요건이 강화됐다.”고 설명했다. 당초 특허청은 최대 30%선인 200명가량이 재택근무에 참여할 것으로 기대해 목표치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대면 문화에 익숙한 풍토 및 사회적 접촉 감소에 따른 인간관계 축소 등을 우려하는 것 등이 재택근무 확대 및 활성화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 요인으로 분석됐다. 상대적으로 젊은 30대가 43명으로 전체의 55.1%를 차지하는 것이 이같은 정황을 반영한다. 일주일에 하루부터 4일까지 선택할 수 있었던 재택 근무일이 2∼3일로 축소된 것도 지원자가 줄어든 원인으로 꼽힌다. 하반기 지원자는 전년동기(158명)의 49% 수준인 78명이다. 재택근무 시행 후 처음으로 10% 미만으로 떨어졌다. 여성들의 참여도 예상치를 밑돌았다. 재택근무자 가운데 여성은 평균 18%로 평균치보다는 높다. 올해들어 상반기에는 22%, 하반기에는 25%(20명)로 증가 추세에 있다. 그러나 특허청은 당초 예상했던 수치에는 미치지 못했다고 밝혔다. 특허청 관계자는 “여성 심사관이 전체직원의 11.2%인 90명으로 남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다.”면서 “재택근무시 일거리 증가를 우려해 적극 나서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재택근무를 선택하는 사유는 원거리 통근(47.4%), 맞벌이와 육아(29.5%), 업무능률(16.6%), 건강·자기계발(6.4%) 등의 순이었다. 지역별로는 특허청과 가까운 거리인 대전을 포함한 충청권이 48.7%에 달했고 서울이 15%, 경기(인천)가 각각 14%를 차지했다. 1년간 재택근무 중인 정보심사팀 경연정(38·여) 심사관은 “맞벌이 부부로 항상 아이들에게 미안해 지원하게 됐다.”면서 “남편이 더 좋아한다.”고 말했다. 특허청은 우려했던 보안 및 업무효율성 평가 결과 등에서 ‘연착륙’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서 유출 등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지 않았고 목표를 초과 달성하면서 청내 근무와 비교해 양과 질적으로 차이가 없다는 평가다. 최종협 정보기획본부장은 “우수 인력 유치와 생산성 및 직원의 삶의 질 향상 등 ‘일석삼조’의 효과가 있다.”면서 “재택근무의 타부처 확산을 위해 학습동아리가 조직됐다.”고 말했다. 특허청은 사무실 공간 부족해결과 우수 인력 유치를 위해 2005년 공공부문 최초로 재택근무제를 도입, 실시하고 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권도엽 한국도로공사 사장 “똑똑한 고속도로로 철도·항공 넘겠다”

    권도엽 한국도로공사 사장 “똑똑한 고속도로로 철도·항공 넘겠다”

    “느림보 고속도로를 없애고 똑똑한 고속도로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권도엽 한국도로공사 사장은 16일 “고속도로가 철도·항공과 비교해 정시성과 안전성에 취약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면서 “1500억원을 들여 ‘스마트 하이웨이사업’을 추진하면 2016년부터는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고속도로를 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스마트 하이웨이는 빠르고 쾌적하면서도 안전한 고속도로로 첨단 정보통신기술이 접목된 지능형 고속도로, 친환경 인간 중심의 고속도로를 말한다. 권 사장은 “고객들이 달라진 고속도로 서비스를 체감할 수 있게끔 제도와 직원들의 마인드를 바꾸겠다.”면서 ‘고객가치 경영’을 부르짖었다. 그는 고객의 기대와 눈높이를 맞추는 혁신적 서비스를 만드느라 고심 중이다. 특별 제안을 공모하기도 했다. 구체적으로 하이패스 확충·도로개량·교통정보 제공·텔레매틱스 등을 도입, 지·정체 구간을 크게 줄여 고객 불만을 줄이겠다는 것이다. 주말이나 연휴에 차량이 몰려 지·정체가 생겼다고 통행료를 깎아주는 것으로는 근본적인 문제를 풀 수 없다고 주장한다. 남북 고속도로망 확충사업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의지도 보였다. 권 사장은 “40년간 쌓은 고속도로 건설·운영 노하우를 남북경협사업과 접목하면 통일을 앞당기는 혈맥이 될 수 있다.”며 “남북경협사업 차원에서 북한 고속도로 개보수와 확충 사업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 고속도로 건설사업은 북한 내 산업 활성화와 중국·러시아를 잇는 아시아 하이웨이 사업의 시작인 만큼 효과가 큰 노선부터 검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도 내놨다. 임원 인사도 마무리지었다. 그는 “페어플레이를 하지 않는 직원은 과감히 도태시키고 성과와 능력에 따른 인사시스템을 정착시켜 생산성·효율성·합리성을 높이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해외사업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권 사장은 “40년간 쌓은 도로공사·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동남아시아 유료도로사업에 적극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 사장은 경영목표를 ‘세계 일류의 도로전문 국민기업’으로 정했다. 고객가치경영, 성과중심 경영시스템 혁신, 깨끗하고 투명한 기업문화가 실천 수단이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60나노급 2기가 D램 삼성 세계 최초 개발

    60나노급 2기가 D램 삼성 세계 최초 개발

    삼성전자가 현재 나와 있는 용량의 두 배인 60나노급 2기가비트 D램을 세계 최초로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이에따라 컴퓨터용 메모리 반도체의 대표주자가 ‘메가’에서 ‘기가’로 급속히 세대교체될 전망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지금보다 처리속도가 훨씬 빨라지고 용량이 커진 컴퓨터를 즐길 수 있게 된다. 삼성전자는 12일 60나노급 공정의 2기가비트 DDR2 D램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중앙처리장치(CPU) 선두회사인 인텔의 인증도 얻어 호환성을 입증받았다. 연말부터 양산에 들어간다. 서버용 모듈, 고성능 대형 컴퓨터(워크스테이션), 데스크톱·노트북 개인용 컴퓨터 등에 들어간다. 델, 휼렛패커드, 도시바,IBM 등 글로벌 컴퓨터업체에 납품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측은 “이로써 메가에서 기가로 넘어가는 시장의 주도권을 확실히 잡았다.”고 자평했다. 이에 앞서 60나노급 1기가비트 DDR2 D램을 세계 최초로 개발, 양산한 곳도 삼성이다. 올 3월 양산에 들어간 지 6개월만에 이 용량의 두 배인 2기가짜리를 내놓은 것이다. 삼성은 2004년 이미 2기가 D램을 개발했지만 당시에는 60나노급이 아닌 80나노급(1나노는 머리카락 굵기의 10만분의1)이었다. 최대한 얇게 반도체 회로를 새겨야 생산성이 올라가는데 80나노 굵기로는 세대 교체의 승산이 없었다. 까닭에 양산을 포기하고 곧바로 60나노급 개발에 착수했다. 이번에 개발한 60나노급 2기가 D램은 굵기가 훨씬 미세해져 생산성이 40% 올라갔다. 예컨대 종전에는 웨이퍼 한 장에서 100개의 반도체를 생산했다면 이제는 140개를 얻어낼 수 있다. 데이터 처리속도도 초당 800메가비트로 빨라졌다. 삼성이 3년 전 개발한 80나노급 2기가(초당 667메가비트)보다 20%가량 빠르다. 가격 인하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통상 여러 개의 칩을 심은 ‘D램 모듈’에는 1기가짜리 D램 36개가 들어가는데 2기가는 18개면 된다. 그만큼 부품 수가 줄어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발열량도 줄어 전력 소모가 적고 잔 고장도 줄어든다. 물론 아직은 초기라 2기가짜리 한 개 값이 1기가짜리 두 개 값보다 비싸다. 삼성전자측은 “지금은 512메가비트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지만 올 연말쯤 1기가비트의 삼성내 생산비중이 30∼40%로 커지고 내년 상반기에는 비트 크로스가 예상된다.”고 전했다. 비트 크로스(bit cross)란 1기가비트 한 개의 가격이 512메가비트 2개보다 싸지면서 역전되는 것을 말한다. 이는 512메가의 시장 퇴출과 1기가 시대의 본격 개막을 뜻한다. 시장조사기관인 가트너 데이터퀘스트는 “2기가는 올해부터 시장이 형성돼 2011년에는 140억달러(13조원) 규모로 커지고 시장점유율도 47%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차세대 성장동력 확보 긴장의 끈 놓지 말라”

    “차세대 성장동력 확보 긴장의 끈 놓지 말라”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분위기가 좀 좋아졌다고)긴장을 늦추지 말라.”고 주문했다. 구 회장은 10일 계열사인 LG필립스LCD의 경기 파주 사업장을 돌아봤다. 강유식 ㈜LG 부회장, 남용 LG전자 부회장 등 핵심 경영진도 대동했다. 사업장을 돌아본 뒤 구 회장은 “2분기 이후 액정표시장치(LCD) 사업이 턴어라운드(호전)되고 있다.”고 임직원을 격려하면서도 “단기적인 턴어라운드를 넘어 장기적인 성장기반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사업체질을 강화하는 노력과 함께 차세대 디스플레이 육성과 같은 미래를 위한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 회장은 앞으로 TV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되는 풀 고화질(HD) TV용 화질 향상 패널에 깊은 관심을 나타냈다. 마우스나 키보드 대신 손가락이나 손바닥을 이용해 신속하게 원하는 정보를 찾는 듀얼 터치 LCD 스크린과 미래성장동력으로 육성 중인 접히는 화면(플렉서블 디스플레이)에도 오랜 시간을 할애했다. 구 회장은 권영수 사장 등 LG필립스LCD 경영진에게 “긴장을 늦추지 말고 구성원들을 격려해 더욱 치열해진 경쟁환경을 잘 극복할 수 있도록 리더십을 발휘해 달라.”고 당부했다. 생산성 극대화로 수익성을 끌어 올린 ‘맥스 캐파’ 활동에도 고마움을 표시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사설] 행자부장관도 우려한 공무원 증원

    박명재 행정자치부장관이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참여정부의 공무원 증원 문제를 꼬집었다.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복지 관련 공무원의 증원 필요성을 인정하더라도 너무 늘렸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정작 줄여야 할 곳은 손을 대지 못했다고 우려했다. 참여정부 출범 이후 매일 22명의 공무원을 증원했음에도 다음달 또다시 600여명을 늘린다고 한다. 우리는 국민의 혈세를 공무원 입 늘리기에 쏟아붓는 이 정부의 후안무치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 이것이 참여정부가 자랑하는 혁신인가. 박 장관의 지적처럼 위원회와 상위직급의 양산도 심각한 문제다. 참여정부 들어 장관급 자리는 7개, 차관급은 23개가 늘었다.3급 이상 고위직까지 합치면 930명에서 1178명으로 248명이 늘었다. 특히 참여정부가 존재 필요성을 적극 옹호해온 위원회는 39개나 새로 간판을 달았다. 그 결과, 대통령 소속 위원회의 예산은 참여정부 출범 전 540억원에서 2352억원으로 4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 4년간 늘어난 공무원 6만 6156명의 인건비로 국민이 추가부담하게 된 비용만 연간 1조원에 이른다. 게다가 ‘효율적인’ 정부를 지향한다면서도 생산성과 효율성에 대한 어떠한 분석자료도 내놓은 적이 없다. 공무원이 늘면 국민들은 인건비 부담이 커지고 노후연금까지 떠맡아야 한다. 특히 공직 자리는 일단 만들어 놓으면 자리 보전을 위해 끊임없이 새로운 규제를 만들어낸다. 국민들로서는 밥 먹여 주는 것도 모자라 새로 혹을 하나 달게 되는 셈이다. 선진국들이 ‘작은 정부’를 지향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따라서 우리는 납세자로서 요구한다. 공무원을 증원하려면 퇴출의 문호도 활짝 개방하라. 공직사회에도 상시 퇴출제도를 도입해 생산성이 비용에 미치지 못하는 자리는 과감히 없애야 한다.
  • 마포구청 고객만족평가 대상

    신영섭 마포구청장이 11일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국가생산성대상 시상식에서 고객만족 부문 대상(산업자원부 장관상)을 받았다. 지난해에 이은 2년 연속 수상이다. 마포구는 성과 중심의 공정·투명한 인사제도 도입, 현장과 구민 중심의 구·동 행정조직 정비 등 다양한 혁신 활동을 추진하고 구정 생산성을 향상시킨 공로를 인정받아 수상하게 됐다. 특히 효율적인 조직 정비, 동사무소 통폐합과 권역별 행정 추진, 고객만족 콜센터 개설에 따른 주민 편의 증진,IP-TV로 주민 알권리 충족, 주민평생교육 지원사업 등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열린세상] 몸으로 때우는 피곤한 사회/이상묵 삼성금융연구소 상무

    [열린세상] 몸으로 때우는 피곤한 사회/이상묵 삼성금융연구소 상무

    최근에 국제노동기구가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 근로자들의 연간 근로시간이 조사대상 52개 국가 중에서 가장 길다고 한다. 연간 근로시간이 2200시간을 넘는 나라는 한국, 방글라데시, 스리랑카, 홍콩, 말레이시아, 태국의 6개국인데, 그 중에서도 우리나라 근로자의 근로시간이 가장 길다고 한다. 그런데, 이렇게 긴 시간을 일을 하고도 GDP를 취업자 수로 나누어 측정한 근로자의 생산성은 우리나라가 미국의 68% 수준에 불과하다고 한다. 이는 경쟁국인 홍콩, 싱가포르, 타이완이 각각 미국의 90%,80%,70%인 것에 비해서도 낮은 수준이다. 한국의 근로자들이 아직도 세계에서 가장 긴 시간 일을 하고 있다는 사실은 의외다. 선진국보다 근로시간이 길다는 것은 수긍이 가지만 태국이나 방글라데시보다도 길다는 것은 선뜻 납득하기 힘들다. 또한 근로자의 생산성이 미국 등 선진국은 물론이고 경쟁국인 홍콩, 싱가포르, 타이완에 비해서도 크게 떨어지는 것은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생산성이 낮다는 것을 뒤집어 말하면 동일한 급여를 받기 위해 한국의 근로자들이 경쟁국의 근로자보다 긴 시간을 일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쉽게 말하면 경쟁국의 근로자에 비해 먹고 사는 게 그만큼 더 피곤하다는 뜻이다. 생산성에 차이가 나는 요인은 다양하다. 우선 일하는 도구의 성능에 따라 차이가 발생한다. 땅을 파는 일을 포클레인으로 하는지 삽으로 하는지에 따라 생산성은 천양지차다. 같은 도구를 사용하는 경우에도 도구를 사용하는 방법과 근로자의 숙련도에 따라 생산성에 차이가 발생한다. 굼뜬 초보와 민첩한 숙련자간의 차이는 의외로 크다. 두 사람 이상이 공동으로 일을 하는 경우에는 협업을 얼마나 잘 조율하는지에 따라서도 생산성에 차이가 난다. 재능에 따라 역할을 잘 분담시키고 멋진 오케스트라처럼 서로가 한 마음으로 맡은 역할을 성실히 수행하도록 효율적으로 조율하면 생산성이 높아진다. 그러나 역할 분담이 제대로 되지 않거나 서로가 다른 사람의 일을 방해하는 구조가 되면 들인 시간에 비해 결과물은 떨어지게 된다. 또 성과 측정과 보상 체계가 잘못되어 냉소적인 사람이 늘어나고 겉으로만 일을 하는 척하고 남의 노력에 무임승차하려는 사람이 많아져도 생산성은 낮아진다. 일하는 방식에 대한 외부의 규제가 많아도 생산성은 낮아진다. 일을 시작하기 위해 정부의 인가를 받아야 하면 정작 일을 해야 할 시간에 인가를 받으러 돌아다니느라 일이 지체된다. 또 일을 하는 방법을 세세하게 규제하면 정작 일을 하는 사람이 현장에서 효율적인 방법을 찾아내려는 의욕이 저하되고, 효율적인 방법을 찾아내더라도 그것을 실현하기 힘들어진다. 산업이나 기업에 따라 편차가 있기는 하겠지만 평균적으로 보아 요즘 우리기업의 생산설비가 경쟁대상 국가의 기업에 비해 뒤진다고는 말하기 어렵다. 산업에 따라서는 첨단기술을 체화한 세계 최고의 설비를 갖춘 산업과 기업들이 즐비하다. 그렇다면 우리가 미국 등 선진국은 물론이고 홍콩, 싱가포르, 타이완과 같은 경쟁국에 비해서도 생산성이 떨어지는 주요 원인은 좋은 설비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거나 협업을 조율하는 방식이 비효율적이고, 규제가 불합리하고 과도한 데에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의 근로자들이 아직도 세계에서 가장 긴 근로시간을 기록하고 있다는 것은 결코 자랑할 일이 아니다. 이제는 우리 근로자의 근면성을 보여 주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가 관성에 따라 일하고 몸으로 때우는 아둔한 사회임을 드러내는 것이다. 우리나라가 소득수준과 삶의 질이 높은 진정한 선진국으로 발돋움하려면 우리사회 곳곳에 존재하는 비효율과 불합리를 먼저 제거해야 한다. 이상묵 삼성금융연구소 상무
  • [Local] 인재개발부문 대상 수상

    대구 수성구가 제31회 국가생산성 혁신대회에서 ‘2007 국가생산성 대상 인재개발부문 대상’을 수상한다. 산업자원부가 주최하고 한국생산성본부가 주관하는 이번 대회는 1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다. 수성구는 21세기 지식기반 사회를 선도할 인재 양성, 수요자 중심의 고객 만족 행정, 문화 브랜드로 고품격 문화중심지로 도약,21세기형 건강·복지도시 창출 등의 부문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국가생산성 대상은 한국생산성본부에서 1987년에 도입했으며 체계적으로 생산성을 향상시키거나 경영혁신활동을 모범적으로 한 기업체나 지방자치단체에 수여한다.
  • 김영순 송파구청장 산자부장관상 수상

    김영순 송파구청장이 국가생산성대상 리더십 부문 대상(산업자원부 장관상)을 받는다. 송파구는 10일 김 구청장이 지난해 7월 취임 후 1년동안 민원인의 요구에 부응하는 다양한 맞춤행정을 펼친 것이 높은 평가를 받아 대상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특히 여권발급기간 단축, 수영장 여성 할인제 도입, 아토피어린이집 설치,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호적 발급, 경로당 주변 실버존 운영 등은 지방자치단체의 행정생산성을 높이는 데 매우 효과적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시상식은 오는 11일 오후 3시30분 코엑스 3층 오디토리움에서 열린다.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버넌 스미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와 ‘세계경제 전망’ 대담

    버넌 스미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와 ‘세계경제 전망’ 대담

    서울신문사는 10일 연세대학교 상경대학에서 노벨상 수상자 버넌 스미스교수, 연세대학교 정창영 총장, 경제학과 한순구 교수와 ‘세계경제 전망’이라는 주제로 좌담을 가졌다. 좌담은 2002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스미스 교수가 ‘제2회 노벨연세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하면서 마련됐다. 좌담은 편집국 임태순 부국장의 사회로 1시간 남짓 진행됐다. 스미스 교수는 가격 형성과 시장의 관계에 관한 실험적 연구를 통해 대안적 시장의 중요성을 밝히고 대안적 시장 모형을 엄밀한 조건하의 실험실에서 먼저 실험하면서 최적 모형을 찾아내는 이른바 ‘풍동 실험(wind-tunnel tests)’을 제창했다. 그는 제임스 멀리스 교수와 11일 오전 10시부터 11시40분까지 일반인을 대상으로 연세대 백주년기념관에서 강연할 예정이다.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가 세계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엇갈린 평가가 나오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파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지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미국의 경제성장률을 하향전망하는 등 여파가 클 것으로 보고 있다. -버넌 스미스 교수(이하 스미스 교수) 솔직히 그 누구도 예측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아마 그래서 많은 기관의 예측이 엇갈릴 것이다. 최근 미국에서 일어난 주택시장의 거품이 가장 큰 문제였을 것이다. 물론 1950년대에도 그랬지만 이번에는 그 당시보다 거품이 더 크고 심각하다는 점에서 이슈가 되고 있다. 저소득 미국민들은 서브프라임모기지로 집을 샀지만 이제 이자비용을 감당할 수 없다. 이 문제가 부동산 분야에만 해당된다면 공정한 해결책을 만들자는 예측을 할 수 있겠지만 다른 자산들과 연동돼 있으므로 예측은 더욱 힘들어진다. 사람들이 집을 사는 이유는 한 가지다. 어떤 바보에겐가 자신의 집을 팔고 자신은 발을 빼고 싶은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은 반복된다. 현재의 시점에서 문제가 발생한 이유는 자신이 산 부동산을 다시 팔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전세계 은행들은 투자가들의 유동성을 구축하는 쪽으로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고 이것이 해결책이 될 수 있다. 부동산과 금융 등은 서로 연결돼 있고 서로 의지하고 있으므로 결국은 한 곳의 유동성을 구축하는 것이 모두를 위한 일이다. 지금 투자가들이 유동성을 원하는 것 역시 부동산, 금융 등의 충돌을 좀더 완화시키기 위해서다. -정창영 연세대 총장(이하 정 총장) 서브프라임모기지 위기는 처음에 예측했던 것보다 점점 커지고 있으며 정확한 피해를 규명하는 데는 좀더 시간이 걸릴 것 같다. 하지만 세계의 중앙은행들은 이 위기를 진정시키기 위해 협력하고 있으므로 결국은 진정국면으로 갈 것이다. -한순구 교수(이하 한 교수) 정 총장의 예측과 마찬가지로 서브프라임모기지가 장기적으로 세계경제에 영향을 미칠 정도의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경제에는 호경기와 불경기의 사이클이 있기 마련이고, 상당한 기간 호경기였던 미국 경제가 이제는 어느 정도 조정을 받는 사이클로 들어갈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스미스 교수에게 묻겠다. 당신은 서브프라임모기지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전 미국 증시의 낙관론에 동조하는 입장을 보였다. 즉 현재는(지난 5월) 1990년대 말과는 달리 절대 거품상태는 아니라면서 주식매수에 나설 정도로 강세장이라고 했는데 이러한 견해는 아직도 유효한가. -스미스 교수 여전히 사람들이 주식을 살 때라고 생각한다. 예전에 저널에 기고했던 내용을 지적하는 것 같은데 1990년대 당시에는 성장과 생산성 향상이 거품으로 일어나고 있었고, 지금은 주식시장의 위기가 찾아왔다는 점에서 분명 다르다. 또한 미국의 주식 매수자들은 가격이 더 낮아지기를 바라고 있고, 주식의 총량은 많아지고 있으므로 향후 당분간 주식시장은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다. 그러나 그래서 지금이 매수자들이 주식을 살 기회라고 생각한다. 주식시장은 한번의 충격이 있으면 분명 떨어진다. 하지만 시장은 다시 그 충격을 회복한다. 실제 올해에 들어서 시장은 다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문제는 매수자들이 낙관적인 자세를 갖느냐에 달려 있다. ▶인터넷의 발달, 반도체 성능의 향상 등으로 모든 것이 고도화·집적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선진국과 후진국의 격차가 커지고 있다. 이러한 전 지구적인 빈부격차, 분배의 문제를 어떻게 해소할 수 있나. -정 총장 우선 선진국과 후진국의 격차가 커지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서 반대한다. 지난 20여년 동안 개도국의 경제성장률은 선진국의 경제성장률보다 훨씬 높았다. 특히 중국과 인도에서는 5억명 이상의 사람들이 가난에서 벗어났다. 물론 아프리카와 같은 일부 지역에서는 아직도 가난으로 인해 많은 고통을 겪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또한 중국과 같은 개도국의 소득 불균형 역시 매우 악화돼 왔다. 이러한 문제들에 대한 해결책 중 하나는 아프리카와 같은 지역을 다른 세계들과 소통시키는 것이다. 중국과 같은 나라에서 소득불균형을 향상시키는 방법은 더 많은 선진국들의 사회 정책들이 소개되고 활용되는 것이다. -스미스 교수 총장님 말씀에 동의한다. 대표적 문제는 아프리카다. 아프리카는 분명 풍부한 천연자원을 가지고 있지만 그 자원을 정부가 소지하고 있다는 것이 문제다. 정부는 그 자원을 쥐고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힘을 과시하는 데만 사용하고 있다. 알래스카의 경우 천연자원을 판매해 만들어진 자금의 25%를 국민들에게 동등하게 사용될 수 있도록 투자계좌로 적립하고 있다. 곧 천연자원은 정부가 아닌 사람들에게 가야 하는 것이다. 아프리카 정부는 국민들의 구호 자금조차 자신들의 힘을 넓히는 데만 쓴다. 이러한 악순환이 지속되는 원인은 종족간 싸움이 많아 통치력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이런 문제만 해결된다면 아프리카가 선진국이 되는 데 아무런 장애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에 비해 한국의 사회비용은 잘 쓰이고 있다. 특히 교육 등으로 잘 사용돼 왔고, 그 결과 많은 부를 획득하는 밑거름이 되었고, 빠른 경제성장을 해낼 수 있었다. -한 교수 전자통신 산업의 발달은 빈부의 격차를 늘릴 수 있는 요소가 분명히 있다고 본다. 하지만 반드시 후진국이 불리하다고는 보지 않는다. 이제는 미국의 기업도 반드시 미국에서 공장을 차릴 필요가 없고 교통 통신의 발달에 따라 우수한 인력이 있고 인건비가 저렴한 인도 등지로 옮겨가고 있다. 따라서 오히려 후진국으로서는 이런 기회를 잘 이용해 외국으로부터의 투자를 늘리고 경제를 발전시킬 기회로 삼을 수 있다고 생각된다. ▶같은 이유로 1차,2차 산업이 퇴조하고 서비스업이 비대해지고 있다. 서비스업의 성장은 또한 고용없는 성장, 집중화라는 문제를 드리우고 있다. 고용과 성장을 동시에 추구할 수는 없나. -스미스 교수 서비스업은 노동집약적이지 않다. 오히려 노동에 대해 안정적이다. 서비스업은 앞으로 얼마든지 더 늘어날 수 있으므로 고용을 더욱 안정적으로 만들 수 있다. 문제는 서비스업에 일자리는 많은데 거의 모두가 전문직이라는 것이다. 옛날에는 젊은이들이 아버지 일을 물려받았지만 요즘은 그렇지 않다. 두세 개의 직업을 감당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하고 이직을 쉽게 할 수 있는 능력 역시 교육받아야 한다. 그럼 서비스업의 높은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 것이고, 서비스업은 반대로 고용을 늘리는 데 일조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고용과 성장을 동시에 추구할 수 없는지 생각해 보자. 예를 들어 미국이 아웃소싱을 멈춘다고 해 보자. 그렇다면 미국으로 인해 다른 나라가 전부 타격을 입고 타국의 아웃소싱 회사들이 다 무너질 것이다. 이는 당연히 좋은 전략이 아니다. 그래서 우리가 추구해야 할 정책은 세계적인 경제 기계를 멈추지 않고 계속 돌리는 것이다. 즉 멈출 수 없는 기계를 돌리면서 고용과 성장을 동시에 이루어가는 것이다. 단 정부가 이러한 상황에서 노동시장에 안정성을 부여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정 총장 서비스업이 고용 없는 성장을 부른다는 의견 자체에 대해 반대한다. 오히려 고용 문제는 서비스업이 아니라 제조업에 있다. 또한 고용 없는 성장 역시 나쁜 것만은 아니다. 실직률이 높아질수록 그것을 긍정적으로 보면 생산력은 높아지고 있다는 뜻이다. 그리고 노동생산성 향상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거쳐가야 하는 길이다. 하지만 고용창출을 위해 서비스업을 더 많이 만드는 것이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한국경제는 앞서 가고 있는 일본과 격차가 벌어지고 뒤따라 오고 있는 중국의 거센 추격을 받고 있는 샌드위치 신세에 처해 있다. 한국경제가 현재의 정체상태에서 벗어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한국경제에 대해 조언을 들려달라. -정 총장 중국과 일본에 끼인 경제상황에 대해 대부분 한국인들은 비관적인데 반해 긍적적으로 보고 있다. 한국은 지난 40년 동안 많은 발전을 했고, 인력자원을 축적해 왔으며, 인프라를 구축해 왔다. 우리는 중국보다 훨씬 많은 인적 자원을 집적해 왔으므로 그들의 급성장에 대해 너무 두려워하지 않아도 된다고 본다. 오히려 중국의 경제성장을 이용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일부는 지금의 상황을 두 마리 고래 사이에 끼인 새우 형상이라고 말한다. 물론 일본과 중국이 거대 경제국인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한국 경제가 더 빠르고 유연해지기만 한다면 새우가 아닌 돌고래가 될수 있다. 둘 사이에 끼이는 것이 아니라 도리어 탄력을 받아 튀어 오를 수 있는 것이다. -스미스 교수 총장님의 말씀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오히려 한국과 중국에 쫓기고 있는 일본 경제에 해야 하는 질문이 아닌가 싶다. 물론 다음의 세 가지 이유로 중국의 성장은 사람들이 예측하는 것보다 더 오랜 시간동안 지속될 것이다. 첫째로 시골 사람들이 전부 도시로 모이고 있다. 농업혁명은 사람보다 농업 기계가 필요하기 때문에 인력의 효율성 차원에서 경제 발전을 위한 인력이동이라고 보아야 한다. 중국 역시 농촌은 사람이 필요 없고 도시는 작아도 많은 사람이 필요하게 된다. 도시화가 경제 생산성을 높인다는 사실은 이미 역사적으로 증명되었다. 둘째, 노동력이 풍부하므로 최첨단 기술만 사들이면 되는데 이미 중국은 한국에서 그 기술들을 사들이기 시작했다. 곧, 경제성장을 위한 기술요소가 갖추어진 셈이다. 셋째, 중국은 사람들이 전문적인 기술을 배울 수 있도록 교육 시키고 있다. 현재도 교육 붐이 일어나고 있고 한국과 같은 우수한 인재들을 계속 배출할 것이다. 하지만 중국은 이러한 세 가지 준비를 통해 미국, 한국의 적이 아니라 오히려 어울리는 우호적인 경제국이 될 것이다. ▶중국 경제가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 경제는 불안한 측면도 많다. 중국경제의 역할이나 나아갈 방향에 대해 말해 달라. 아울러 한·중·일이 지역경제협력체로 성장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스미스 교수 그 문제는 정 총장께서 더 잘 아실 것 같다. -정 총장 중국 경제가 좀더 투명하고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한국의 입장에서 일본·중국과 지역경제협력체를 만들기 위해서는 농업 분야의 자유화에 대해 먼저 합의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또한 3국을 아우르는 정치적 리더십을 갖추어야 할 것이다. -한 교수 분명 중국 경제에 불안한 요소가 있고 앞으로 중국 경제가 등락을 보이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일정기간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본다. 한중일의 협력은 경제적으로는 바람직하지만, 정치적으로 여러 가지 문제가 있어서 갈 길이 멀다고 본다. 특히 북한 문제가 있고 미국과 중국의 정치적인 관계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고 본다. 아직 한국의 입장에서는 미국·일본과의 협력이 더 중요한 상황에서 중국과는 교역의 증대 정도 이상은 기대하기 어렵지 않을까 한다. 정리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기초과학은 자체 중요성보다 응용과학으로 발전될때 의미” “기초과학은 그 자체로 중요한 것이 아니라 현실과 직결될 수 있는 응용과학의 영역으로 발전할 때 의미가 있습니다. 같은 맥락에서 교수들의 산업활동에 대한 지식과 경험이 부족하다는 점은 일본이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떠오르고 있는데, 한국도 이 부분에 주목해야 합니다.” 10일 연세대에서 개막된 ‘제2회 연세노벨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찾은 2001년 노벨화학상 수상자 노요리 료지(野依良治·69) 나고야대 석좌교수 겸 일본이화학연구소(RIKEN) 이사장은 과학의 연구와 교육 방식에 새시대가 도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 20년간 노벨 화학상 수상자들의 상당수는 기존 화학의 영역이 아닌 분자생물학이나 나노과학의 영역에서 배출되고 있다.”면서 “이는 전통적인 과학의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다는 것을 뜻하는 만큼 전세계 연구자들과 교육자들은 변화를 인식하고 차세대 과학자를 육성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노요리 교수는 과학이 나갈 방향에 대해 명확한 인식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예를 들어 환경적으로 무해한 녹색화학은 과학이 나아갈 분명한 방향”이라면서 “그러나 녹색화학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문제를 유발했을 때의 인식과 동일한 수준의 인식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아인슈타인의 말처럼 사고의 전환이 동반돼야 한다.”고 말했다. 노요리 교수는 9명의 노벨 과학상 수상자를 배출하며 아시아는 물론 전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일본 기초과학의 원동력으로 RIKEN을 꼽았다. 노요리 교수가 2003년부터 이사장을 맡고 있는 RIKEN은 1917년 설립된 기초과학 종합연구기관으로 연구진만 3300여명에 이르며 세계 최대의 방사광가속기 ‘Spring8’과 세계 2위의 생물자원연구 시설 ‘BRC’ 등 최첨단 시설을 일본 전역에 걸쳐 보유하고 있다. 노요리 교수는 “RIKEN은 교육이 아닌 연구기관이라는 명확한 정체성을 갖고 있다.”면서 “물리학, 화학, 생명과학, 공학 등 광범위한 분야를 포함하는 기초과학에 중점을 두고 있지만 결과를 곧바로 학계 및 산업부문과 연결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노요리 교수는 이날 오전 연세대 학부생들을 대상으로 ‘창의성과 리더십’을 주제로 강연을 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노벨상 수상 당시를 회고하며 “여기 있는 한국 학생들도 언젠가 스톡홀름으로 초청받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해 박수갈채를 받기도 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대담자 프로필 ●정창영(63) 연세대학교 총장 ▲학력 청주고등학교-연세대학교 경제학과-미국 사우스캘리포니아 대학원(경제학 석·박사) ▲경력 연세대학교 상경대학 경제학과 교수(1971년 9월∼ ), 연세대학교 총장(2004년 4월∼ ), 한국경제학회 회장(2002년 2월∼2003년 2월), 국민경제자문회의 위원(2002년 6월∼2003년 6월), 한국대학가상교육연합 이사장(2004년 5월∼ ) ●버넌(79) 스미스 교수 ▲학력 하버드 대학교-하버드 대학원(경제학 석·박사) ▲경력 미국 공공선택학회·경제과학회 서부경제학회 회장, 국제실험경제학연구재단 총장 역임, 미국예술과학 아카데미 특별회원, 미국과학 아카데미 회원, 조지메이슨대학교 교수(2001년∼ ) ▲수상 애덤스미스상(1995), 노벨 경제학상(2002·대니얼 카너먼과 공동수상) ●한순구(38) 교수 ▲학력 서울대학교 경제학과-하버드 대학원(경제학 석·박사) ▲경력 연세대학교 경제학과 교수(2002년 9월∼ ), 한국계량경제학회 사무차장(2003년 3월∼2004년 2월)
  • 산업안전공단 운영 ‘일터건강지킴이’ 큰 성과

    산업안전공단 운영 ‘일터건강지킴이’ 큰 성과

    #사례1. 올 1월 모 조선소 선박도장 전문업체에서 선박 도장작업을 하던 근로자 김도일(가명·36)씨는 근무 3일만에 심한 가려움증에 시달렸다.1주일 후에는 피부에 붉은 발진과 수포가 생겼고 곧이어 손과 다리 등 전신으로 피부질환이 번져 전문병원에 입원했다. 동료 중에도 유사한 피부질환이 발생, 병원 진료를 받는 등 심상치 않아 한국산업안전공단에 ‘일터건강지킴이 지원’을 신청했다. #사례2. 세탁소를 운영하는 권이만(가명·53)씨는 세탁인 모임에서 세척용제의 유해성을 전해듣고 지난 2월 역시 산업안전공단에 도움을 요청했다. ●노·사 모두 사업장 유해성 진단 의뢰 가능 이처럼 근로자나 사업주가 사업장내의 유해성 여부를 알기 위해 한국산업안전공단이 운영하는 ‘일터건강지킴이 지원’을 신청하는 사례들이 늘고 있다. 이 제도는 안전보건 정보에 소외된 기술지원의 손길이 닿지 않는 소규모 영세사업장, 외국인 근로자 고용사업장 등의 직업병 예방 사업을 전개하기 위해 올 1월 처음 도입됐다. 노사가 직업병 문제의 해결을 요청하는 경우 안전공단이 안전과 보건정보를 제공하거나 현장방문을 통해 건강상담 및 노출수준 평가지원과 개선대책 등을 제공하는 제도다. 시행 초기임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132건의 지원신청이 이어졌다. 이 가운데 46건은 사업장의 유해성 정도를 알려주는 정보지원 수준이었고 84건은 현장지원,2건은 정밀조사가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정보지원을 요청한 경우 건강유해인자 노출에 의한 건강장해 예방대책정보 요청이 20건으로 가장 많았고 화학물질 등에 대한 유해·위험성 정보요청 9건, 석면 취급·해체·철거작업 관리방안에 대한 정보제공 요청 8건 등이었다. 현장평가지원의 경우에는 작업환경개선방안에 대한 요청이 37건, 건강장해예방대책 요청 18건, 유해인자 노출수준평가 요청 14건 등이었다. 정밀지원(2건)은 근로자의 질환과 작업장의 유해인자와의 인과관계 규명을 조사한 사례였다. 앞서 소개한 사례는 각각 유해 화학물질에 과다 노출된 피부질환 및 환기시설 미비 등이 원인으로 밝혀졌는데, 지난 6월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된 조선업종 재해예방 워크숍에서 주요 안건으로 채택, 재해 예방책으로 홍보됐다. ●작업환경·건강문제 등 비밀 보장 ‘일터 건강지킴이(WHP: Workplace Health Partner) 지원’사업은 비밀보장을 요청할 경우 요청자의 신분 및 요청 내용 등의 비밀을 적극 보장해 준다. 사업장에서 보유한 작업환경 및 근로자 건강문제와 관련된 사항에 대해 기술 및 정보 제공을 요청하면 비밀을 보장받고 해결방안을 얻을 수 있다. 특히 중소기업의 입장에서 산업보건컨설팅에 따른 비용부담과 해결 방안의 실행 여부에 대해 관련기관의 감독이나 감시에 대한 부담도 없다. 쉽게 말하면 이 제도는 정부에서 제공하는 산업보건문제 무료 컨설팅 제도라 할 수 있다. 현재 미국이나 영국 등 일부 선진국에서 실시하고 있다. 이 사업에 참여하려는 사업장이나 근로자는 한국산업안전공단 홈페이지(www.konet.net)에서 온라인으로 신청하거나 전화(국번없이 1644-9582)로 신청하면 된다. 신청된 사항은 정보지원(레벨 1), 현장평가지원(레벨2), 정밀지원(레벨3)으로 구분돼 그 내용에 적합한 전문기술 지원팀이 편성되고 이에 따라 기술 및 정보 지원이 이뤄진다. 단 법적 소송이나 분쟁의 해결을 목적으로 하는 경우에는 지원이 제외될 수도 있다. 소요 기간은 보통 10∼15일 이내로 사업장 규모에 따라 달라진다. 한국산업안전공단 관계자는 “작업환경 개선에 지식이 없는 소규모 영세사업장의 사업주 또는 근로자들에게 안전한 작업장을 제공할 수 있는 제도로 자리매김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선진국에서는 선진국들은 근로자 건강유지와 안전을 위한 사회적 시스템 구축에 힘쓰고 있다. 근로자의 보건과 안전을 지키는 정보를 제공하는 웹페이지 구축에서부터 전화상담에 이르기까지 빈틈없는 정보제공과 지원에 나서고 있다. 캐나다 산업안전보건센터(CCOHS)는 최근 ‘건강한 작업장’이라는 제목의 새로운 웹 사이트를 구축하고 사업주, 근로자 및 보건 관계자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사업주, 근로자 및 보건 관계자들에게 풍부한 관련 자료를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주 임무이다. 산업안전보건센터는 “건강한 사업장을 통해 근로자의 건강, 직업 만족도, 의욕, 생산성 및 고용 등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산업안전보건센터(CCOHS)는 이 웹사이트를 통해 300건 이상의 주요 사업장 보건 관련 정보와 주제별, 역할별(사업주, 근로자, 보건관계자)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자세한 내용은 http:///www.ccohs.ca/healthyworkplaces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영국 안전보건청(HSE)은 사업장 산업보건연계(WHC) 프로그램 운영을 위한 콜센터를 개설했다. 연간 약 100억파운드(약 10조원)의 경제적 손실을 유발하고 있는 직업성 질병을 감소시키기 위한 조치다. WHC 프로그램은 영국내의 중소규모 사업장(5∼250인 미만)에 대한 각종 안전보건활동 지원을 위해 구축됐으며,HSE는 콜센터를 통해 산업보건연계 프로그램의 원활한 지원이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콜센터에서는 사업주와 근로자의 상해 및 질병 예방을 위한 각종 자문도 가능하다. HSE에서는 ▲2년간 콜센터를 통한 6만여건의 전화문의 및 상담 ▲4750개소의 사업장 무료방문상담 및 기술지원서비스 ▲근로자 9만 5000명 이상에게 긍정적인 효과 제공 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콜센터는 HSE 본부(런던 소재)에서 운영하고 있으며, 영국 전역을 5개 지역으로 분할해 상담한다. 사업장의 근로자 및 사업주는 콜센터를 통해 전화를 통한 사업장 안전보건 무료 자문을 받을 수 있고 필요시 사업장 무료방문상담 및 기술지원 서비스도 가능하다. 한국산업안전공단 제공 ■안산 에스엠전자, 도움 받아보니 “무심코 지나쳤던 작은 부분까지 찾아내 안전한 작업장으로 탈바꿈시켜 주었습니다.” 경기 안산시 단원구 원시동의 에스엠전자㈜는 한국산업안전공단의 도움으로 최근 안전한 작업장으로 환골탈태한 사업장이다. 옥상 난간에서부터 작업장 기계시설의 보호덮개에 이르기까지 철저히 전문가에 의해 안전하게 보완됐다. 바로 한국 산업안전공단이 운영하는 ‘일터건강지킴이 사업’을 신청, 사업장을 보다 안전하게 만들어 낸 것이다. 이 회사는 15년째 인쇄회로기판(PCB)을 제조, 판매하는 곳으로 화학약품과 비교적 복잡한 설비시설을 갖추고 있다. 비록 종업원은 40여명에 불과하지만 연간 70억∼80억원대의 매출을 기록하는 알짜배기 업체로 안산시 일원의 임대건물을 이용해오다 지난해 10월 비로소 자체 생산시설을 갖추게 됐다. 회사는 새공장으로 이사한 후 가장 먼저 근로자의 안전을 고려해 설비시설 등 공장내부의 종합적인 안전 점검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마침 한국산업안전공단이 일터건강지킴이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는 정보를 전해듣고 지난 3월9일 ‘작업환경상 근로자 건강장해 유발 잠재요인 분석 및 관리방안’을 요청하게 됐다. 이도훈 기획이사는 “회사가 미처 생각하지도 못했던 위험요소들을 찾아내기 위해 안전공단에 요청했다.”고 말했다. 안전공단은 1개월여 동안 현장방문을 통해 위험요소를 찾아내고 효율적인 개선대책을 제시했다. 박종수 안전공단 경기서부지도원 안전보건팀 차장(산업위생기술사)과 김은아 산업안전보건 연구원 직업병연구센터 산업의학전문의 등은 취급물질의 인체 유해성 여부와 작업내용, 방법, 근로자 의견 등을 꼼꼼히 체크한 뒤 해결책을 제시했다. 그 결과 회사는 도금작업자의 직업병예방을 위한 방진마스크, 보호장갑 착용 등을 비롯해 소음성 난청 예방법, 근골격계 질환 예방에 필요한 스트레칭의 필요성 등 해결책을 찾아낼 수 있었다. 특히 계단의 미끄럼 방지턱 설치, 감전 위험성이 있는 콘센트 교체, 근로자 운동시설물의 노출된 환기장치 보호막설치 등 간과하기 쉬운 위험요소까지 찾아내 안전하게 개선했다. 작업중 이물질이 튀어 근로자의 안전을 위협하는 라우팅 머신(외형 가공기)에 덮개도 추가로 설치했다. 생산시설뿐 아니라 작업장 계단, 식당의 콘센트에 이르기까지 근로자의 손과 발이 닿을 수 있는 세세한 부분까지 안전진단을 받고, 개선한 것이다. 필요한 예산은 불과 1000만원 정도. 하지만 효과는 대단했다. 근로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꼽는 회사에 대해 근로자들의 자긍심은 높아졌고, 불량률이 줄었다. 회사 분위기가 더 밝아진 것은 물론이다. 장소영 관리부주임은 “비록 회사는 작지만 안전하고 가족적인 분위기로 근로자들의 사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고 자랑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주공 ‘직무급제’ 시행 2년 성과 쏠쏠…공기업들 도입 저울질

    주공 ‘직무급제’ 시행 2년 성과 쏠쏠…공기업들 도입 저울질

    신의 직장으로 불리는 공기업들도 직무급제 도입 등 임금체계 개선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공공기관에 대한 혁신이 강조되고 있는 데 따른 움직임이다. 일반기업에 비해 관료적이고 생산성이 떨어진다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고임금을 받고 있다는 지적도 임금체계 개선을 부추기고 있다. 특히 최근 비정규직보호법의 시행으로 업무에 따른 임금의 차별화 작업이 불가피해지면서 임금체계 개선은 공기업들의 경영혁신 차원에서 적극 검토되고 있는 추세다. 임금체계 개선 전문 컨설턴트인 임종호 노무사는 “공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날로 늘어나는 고령 근로자의 고용안정 등을 위해서는 직무와 직급 등 업무와 능력에 따른 차등화된 임금체계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주택공사 2년 전 첫 도입 임금체계 개선에 가장 앞선 공기업은 대한주택공사. 변화와 혁신에 대한 동기부여를 위한 것으로 지난 2005년 1월, 직무급제로 전환했다. 공사가 도입한 임금체계 개선방식은 직무급제. 기존의 연공서열에 의한 임금에서 탈피해 개인의 역량을 중요시하는 이점을 살리기 위한 것이다. 공사는 급격한 변화에 따른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우선 3급(팀장급) 이상의 상위직급을 대상으로 했다. 대상자는 약 400명으로 1,2,3급의 직무에 대해 S,A,B,C 등 3등급으로 나누어 적용했다. 직무평가를 실시하고 직무등급에 따라 차등화된 직무급을 설계하고 이를 기존의 기본급에 추가했다.1급 직무의 경우 등급에 따라 급여는 최고 30만원까지 차등 지급된다. 차등은 개인의 업무능력이라기보다 직무가치에 대한 차등이다. 물론 도입초기 반발도 만만치 않았다. 서열화하고 차별화하는 데 대한 불안감 때문이었다. 하지만 외부전문가에 의한 직무평가로 공정한 업무평가가 이뤄지고 개인보다는 직무에 대한 평가로 인식되면서 반발은 수그러들었다. 직무급제가 도입된지 2년이 지난 지금은 상위직급의 업무 효율성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공사 관계자는 “각 업무에 대한 정당한 평가로 기피부서가 사라지고 자리 이동에 대한 부담감 해소 등 업무효율이 크게 증대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근로자와의 협의가 관건 현재 노동부가 실시하고 있는 임금체계개선 컨설팅 지원사업에 50여개사가 참여하고 있다. 이들 가운데 공기업은 3∼4곳에 불과하다. 대구광역시지하철공사, 충남도시가스 등 일부 지방공기업들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일반 기업체에 비해 관심도가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대부분의 공기업들이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노조의 반발 등 부작용을 의식해 공론화하기를 꺼리고 있는 것이다. 임금체계를 바꾸는 데는 구성원들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근로기준법상 임금규정 변경에는 일정 요건이 필요하다. 전체 근로자 과반수의 동의가 있어야 한다. 또 과반수 이상이 참여하는 노동조합의 동의가 있어야 가능하다. 한국도로공사의 경우 지난해 이미 임금체계 개선과 관련된 외부용역을 마쳤다. 내년부터 연공서열식 임금체계를 직무급으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내부 반발이 워낙 커 실행이 불투명한 상태다. 공사 관계자는 “자기 업무에 대한 평가로 임금을 달리한다는 생각에 10명 중 9명이 반대하는 입장이다.”고 어려움을 털어놨다. 노동부 관계자는 “일부이긴 하지만 공기업들도 일반기업과 마찬가지로 임금체계 개선에 점차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공기업의 경우 고령 근로자에 대한 임금지급 방식에 더욱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산업인력공단 “회의문화 바꿔라” 관공서나 공기업의 회의도 기업처럼 바뀌고 있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의 회의는 절대 1시간을 넘기지 않는다. 문제해결을 위한 결론을 도출하는 경우를 제외하곤 아무리 중요한 회의라도 마찬가지다. 김용달 이사장은 회의를 주재할 때 책상 한편에 시계를 놓아 둔다. 평균 40∼50분이면 회의를 마친다. 공단은 올들어 혁신차원에서 회의문화를 개선하고 있다. 장시간 지속되거나 잦은 횟수 등 관공서, 공기업 등의 고질적인 회의문화를 효율적으로 바꿔보자는 취지다. 이른바 ‘1+1+1 캠페인’을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회의 일정과 자료 등은 하루 전에 알려주고, 회의는 1시간 이내에 끝내고, 회의 결과는 하루 내에 모두 전파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LG전자의 111캠페인을 벤치마킹한 것이다. 아울러 회의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회의에 참석하는 구성원의 명패나 지정석을 폐지했다. 토론형식의 회의에서는 상대방에 대한 호칭에 직위를 뺐다. 회의 자료의 분량도 원칙적으로 5쪽을 넘지 않도록 하고 있다. 가끔은 워크아웃 타운미팅도 활용하고 있다. 조직원들이 작업장, 사무실 등에서 벗어나 직위를 잊은 채 자유스러운 분위기에서 회의하는 형식을 말한다. 이는 미국 GE그룹의 잭 웰치 회장이 조직의 관료화 현상으로 상·하 직원간의 쌍방향 의사소통이 이루어지지 못해 발생하는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 창안해낸 회의기법으로 잘 알려져 있다. 산업인력공단도 직원들의 문제해결 능력을 키우기 위해 이 방식을 자주 활용한다. 특히 공단은 효율적인 회의가 될 수 있도록 사업본부 간, 공단본부와 소속기관 간, 부서 상호간에 회의시간을 체크하고 만족도 조사도 꾸준히 펼치고 있다. 공단 관계자는 “회의문화를 개선하면서 훨씬 생산적이고 활기찬 회의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현대차 무파업 타결 손익

    현대차 무파업 타결 손익

    현대자동차가 올해 노사협상을 10년 만에 무분규로 마무리한 가운데 합의 내용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사측이 노조에 너무 많은 것을 내주었다는 부정적 평가가 나오는가 하면 노사간 신뢰를 확보함으로써 앞으로 절대과제인 생산성 향상의 기틀을 다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노·사 동반자관계 구축 큰 성과 표면적으로 사측이 노조에 많은 양보를 한 것은 분명하다. 처음부터 높은 수준의 임금 상승안을 제시하는 등 노측을 달랜 끝에 임금 5.78%·상여금 50% 인상, 성과급 300%·격려금 200만원·무상주 30주(시가 약 210만원) 지급 등에 합의했다. 사측은 올해 협상시작 전부터 각종 경영상 행위에 대해 노조와 협의 또는 합의를 하게 돼 있는 기존 단협 규정을 대폭 바꿔놓겠다고 별러왔다. 현재 단협 규정상 ▲회사의 합병·양도·매각 때 인력전출 등 고용문제 ▲신기술 도입·신차종 개발 등으로 발생하는 인력전환·재훈련 등이 노사 공동의결 사안이다. 하지만 올해에도 이 부분에 대한 손질은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오히려 ‘해외공장 신·증설 및 합작시 설명회 개최’ ‘차종 투입공장 노사합의 및 연간 생산계획 노사 합의’ 등 일부 조항은 ‘고용에 영향을 미칠 경우 노사공동위 심의·의결’로 바뀌었다. 노조쪽 입장이 강화된 것이다. 이에 대해 현대차 관계자는 5일 “이미 합의로 이뤄져 온 사안이므로 문구만 바뀌었을뿐 실제로는 추가로 양보한 것이 없다.”고 말했다. ●글로벌 경쟁력 강화는 미흡 이에 대해 김기찬 가톨릭대 경영학부 교수는 “현대차는 지금 글로벌 경쟁력 확충에 주력해야 하지만 이번 합의 내용에는 그런 시장의 요구가 반영돼 있지 않다.”면서 “특히 중국시장에서의 부진 등 회사가 처한 위기상황을 감안하면 턱없이 못미치는 내용”이라고 말했다. 반면 이번 합의를 통해 사측이 실질적으로는 노조에 내준 것 이상을 얻어내고 노사간 전투적인 관계를 동반자 관계로 전환시키는 성과를 거뒀다는 분석도 많다. ●3분기 매출 4000억 정도 늘 듯 우리투자증권은 파업에 따른 생산차질이 사라짐에 따라 올해 완성차 생산은 지난해보다 6.1% 증가한 171만대, 매출액은 30조원을 초과할 것으로 전망되며 이에 따라 매출액 대비 인건비 비중도 지난해 14.2%에서 올해 13.6%로 0.6%포인트 줄어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지난해 노사 합의안 대비 추가비용은 연간 1000억원 정도지만 무파업에 따라 3분기 매출은 당초 전망보다 약 4000억원(5.8%) 늘어난 7조 2000억원으로 뛸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수웅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금 현대차 노사에 단협상 규정보다 더 중요한 것은 노사간 신뢰”라면서 “이번에 원만한 타결을 함으로써 생산성 향상방안을 노사가 공동으로 모색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사설] 현대차 무분규 타결 환영하지만

    현대차 노사가 10년만에 처음으로 분규 없이 임단협을 타결로 이끌어냈다. 현대차 노조는 지금까지 임단협 때 회사측을 압박하는 수단으로 파업권을 남발해 왔다. 그 결과, 매년 수천억원에 달하는 매출 손실과 대외 이미지 손상, 노사간 불신 심화 등의 상처만 남겼다. 그런 맥락에서 볼 때 이번 임단협 타결은 관행적으로 이뤄졌던 교섭 결렬-파업-타결이라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은 점에서 일단 높이 평가해야 할 것 같다. 우리는 현대차 노사의 무분규 타결이 상생과 화합이라는 새로운 노사관계의 발판을 마련하는 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하지만 타결내용을 들여다보면 무분규 타결을 위해 회사측이 지나친 비용을 치르지 않았느냐 하는 의구심이 든다. 회사측은 이번에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전환배치’와 관련해 노조의 양보를 받아내려 했으나 제대로 협상도 못하고 포기했다. 임금피크제 도입도 마찬가지다. 오히려 고용과 관련된 사안은 노사가 공동으로 심의·의결토록 함으로써 경영권 행사에 족쇄만 더 강화됐다. 지난 7월 해외 판매목표를 9만 5000대 줄인 상황에서 조합원당 임금부담은 490만원 늘어났다. 올 들어 현대차 노조의 정치파업에서도 확인됐듯이 명분없는 파업에는 여론은 말할 것도 없고 조합원들도 고개를 돌린다. 그리고 수입차의 내수시장 잠식 속도로 볼 때 현대차가 누리는 독점적 지위도 언제 허물어질지 모른다. 현대차 노조는 무분규 타결에 박수를 보내는 소비자들의 여망에 부응해 생산성 향상으로 화답하기 바란다.
  • 노사 실리 챙기고 얻은 무분규

    노사 실리 챙기고 얻은 무분규

    현대차가 1997년 이후 10년 만에 파업 없이 노사 합의안을 마련한 것은 해마다 되풀이돼 온 협상→결렬→파업→타결의 악순환을 끊겠다는 노사 양쪽의 생각이 회사가 처한 안팎의 상황과 맞물린 결과다. 오는 6일 노조 찬반투표에서 이대로 가결될 경우 현대차는 막대한 금전적 손실과 브랜드 이미지·대외신인도 하락 등 그동안 계속돼온 유·무형의 피해를 막을 수 있게 된다. 국내외 전문가들은 올해 현대차의 임단협 결과에 주목해 왔다. 세계 자동차산업 침체와 글로벌 메이커의 짝짓기 등 커다란 변화의 흐름 속에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일 노사관계의 기틀을 올해 다지지 못하면 앞으로 어려운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잇따랐다. ●“파업 악순환 끊자” 노사 공감대 올해 무분규 타결에 대한 기대감은 어느 때보다 높았다. 사측은 협상 전부터 금속노조와 현대차지부 등 노측 핵심인물들이 비교적 합리적인 성향들이라며 원만한 타결 가능성을 높게 보아 왔다. 올해를 ‘무분규 원년’으로 선포한 사측은 통상 막판에 가서야 공개하는 최대 협상카드인 임금인상안을 이례적으로 먼저 제시했다. 지난 3일 11차 교섭에서는 당초 제시안보다도 금액을 높인 수정안을 내놓았다. 윤여철 사장이 파업찬반 투표 중에 노조를 직접 방문해 협조를 구했고 4일 마지막 협상에서는 노조를 향해 호소문을 내기도 했다. 노조 집행부도 지난달 30,31일 진행된 조합원 투표에서 63%의 찬성률로 파업이 가결됐지만 실제 파업 돌입을 유보했다. 이상욱 노조위원장은 이와 관련해 “파업은 마지막 수단이며 조합원도 국민들도 파국으로 가는 것을 결코 원치 않는다. 사측도 예전과는 다르게 교섭에 임하고 있고 실무에서도 상당한 변화들을 보이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노측은 교섭 결렬을 선언한 후에도 휴일특근 외에 잔업은 계속하는 등 생산차질을 빚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조합원들 사이에도 파업을 해 봐야 개인들에게 좋을 게 없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지난해 파업을 거쳐 ‘성과급 300%, 일시금 200만원 지급’을 얻어냈지만 파업 무노동에 따른 임금 손실액이 1인당 평균 200만원이나 돼 실제 각자 손에 들어온 액수는 투쟁에 비해 많지 않았다. ●“사측 지나친 양보” 논란 예고 하지만 이번 협상타결이 사측이 무조건 파업을 피하고 보기 위해 취한 지나친 양보에 의한 것이라는 주장도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임협을 비롯해 단협에서도 노조가 조합원의 고용 안정과 권익 보호 등을 위해 요구했던 정년 연장 등 안이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상당수 반영됐기 때문이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농사’ 대신 ‘서비스’하는 인류

    ‘농사’ 대신 ‘서비스’하는 인류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서비스 산업 종사자가 농업 인구를 앞질렀다. 서비스산업이 급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 일간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CSM)는 4일 국제노동기구(ILO)의 최근 보고서를 인용,2006년 서비스업 종사자가 전 세계 근로자의 42%를 차지해 농업인구(36.1%)와 상품생산공업인구(21.9%)를 앞질렀다고 보도했다. 지난 1996년만 해도 농업인구가 전 세계 근로자의 41.9%로 서비스업(37%)과 상품생산공업(21.1%) 종사자 수를 웃돌았다.‘화이트 칼라의 세계’라고 하기에는 지나치게 이르긴 하지만 서비스업의 급성장은 사실이라고 신문은 해석했다. CSM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서비스 산업이 성장하면서 수백만명의 노동자가 혜택을 받고 있다. 인터넷과 항공산업이 성장하면서 국경을 넘는 상업활동이 가능해진 것이 서비스 산업 발달을 촉진했다. 기술발전도 이전에 생각지도 못했던 서비스 산업을 늘렸다. 그 결과 지리적, 지형적 제약에서 자유로워져 싱가포르처럼 작은 도시국가도 국토가 드넓은 캐나다만큼 부유한 국가가 될 수 있게 됐다. 중국과 인도에서는 수백만명이 빈곤에서 탈출했다. 은행업과 여행분야 산업이 많은 개발도상국에서 빠르게 성장했다. 세상이 부유해지면서 수입의 많은 부분을 서비스산업에 쓰고, 공장의 생산성 증가는 더 많은 사람이 서비스산업에 종사하도록 하는 선순환 구조도 정착됐다. 신문은 일각에서는 서비스 산업 성장에 따른 부작용을 우려하는 소리도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즉 저개발국의 기술 및 교육 수준이 상승하면 미국 노동자는 브라질의 저임금 노동자와 경쟁해야 하고 브라질 노동자들은 또 더 낮은 임금의 방글라데시 노동자와 경쟁해야 한다는 것이다. 세계 노동시장의 불균형도 지적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제학자들은 서비스산업의 성장이 긍정적이라고 결론짓는다. 아이들의 교육기회가 늘고, 개발도상국의 발달에도 긍정적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 성장지지 정책만 뒷받침된다면 서비스업의 성장은 제로섬 게임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한 쪽의 이익 발생이 다른 쪽의 손실을 초래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춘규기자 tae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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